초여름이지만 아침에는 봄날처럼 상쾌하다. 나무를 자주 쳐다본다. 희망의 상징인 나무들의 잎들은 가장 최고의 푸러름으로 뽐내고 있다. 6월은 신록의 계절이다. 이런 날 마음 속에 젊은이들은 푸른 꿈으로 가득차길 기대해본다. 꿈이 없는 사람은 희망이 없다. 꿈이 있으면 희망이 있고 발전이 있고 기대가 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나름대로 꿈과 희망이 있다. 그러기에 살맛이 나는 것이다. 항상 마음에 평안이 있고 기쁨이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아름다운 것 좋아한다. 어린애들도 자기가 좋아야 옷을 입고 자기가 좋아야 신을 신는다. 자기가 좋아야 머리에 삔을 꽂는다. 학생들은 더하다. 젊은 새댁 뺨칠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에 관심이 많다. 학생들의 가방에는 화장품이 필수다. 학생들은 화장품 검사를 한다고 하면 가장 무서워한다. 한 젊은 여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이냐? 화장품 검사예요. 이 정도로 화장품 검사를 하면 싫어하고 무서워하고 두려워한다. 꾸중을 듣고 가지고 있는 화장품을 용돈 아껴 산 것이데 빼앗기면 어떠나? 이렇게 걱정을 한다. “너들 왜 화장을 하냐? 선생님은 왜 하세요? 나이가 있잖아? 우리도 나이가 있
2016-06-08 09:17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는 엄청난 일이다. 적어도 자기의 자녀를 직접 지도하는 선생님을 성폭행 하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담임교사를 폭행하는 일도 슬픈 일이다.그런데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하고 참담한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이 사건을 보면서 초임 시절 남도의 끝자락 시골 학교에 초임 발령을 받았던 때가 생각났다. 힘들게 방을 구한 곳은 우리 반 학생 집이었다. 동네 사람들도 아껴주고 생각해 주어서 어렵지 않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런데 나보다 나중에 전입해 온 여선생님은 사정이 달랐다. 학교 이웃 동네에 방을 구했지만 안전하지 못해서 늘 불안해했다. 시골집의 보안이 허술할 수밖에 없었다. 밤이면 문고리에 수저를 끼워 놓아야 했다. 한 번 방에 들어가면 그날 밤 내내 화장실도 못 갈 만큼 밤을 무서워했던 후배 선생님의 겁먹은 얼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가끔 문을 흔들어대는 동네 청년들의 짓궂은 장난 때문이었다. 결국 그 선생님은 다른 후배 선생님과 함께 방을 쓸 수 있는 동네로 이사를 하면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첨단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섬마을 여선생님을 그처럼 힘들게 하고 온 나라를
2016-06-08 09:17어제는 현충일이었다. 나라를 위해 희생을 당하신 분들이 계셨기에 이렇게 자유롭게 산을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감사를 하게 되었다. 우리 모두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작은 것부터 하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야산을 올랐다. 작은 산도 나무가 우거지고 잎이 푸르니 새들이 즐겁게 노닐고 있었다. 새들의 소리는 어느 소리보다 곱다. 자연스러움 그대로다. 조금도 꾸밈이 없다. 산에는 아카시아 향기가 진동을 향하였다. 우리 선생님들이 새처럼 순수하고 아카시아처럼 향기로운 삶을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파트 앞에는 비둘기 두 마리가 앉았다. 한두 번이 아니다. 다른 집 베란다에도 비둘기가 앉겠지.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한 마리는 날아가버렸다. 한 마리는 그대로 앉아 있었다. 비둘기처럼 평화스러운 나라, 학교, 가정,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깨끗한 나라, 학교, 가정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어느 여선생님이 말씀하셨다.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였다. 너희들이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이냐? 성교육이다.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이 성교육이다. 교육 중에 성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성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과 실행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
2016-06-07 09:09한 젊은이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그 중압감을 못 이겨 자살을 한 사건이 일파만파가 되어 세상을 아프게 하고 있다. 그만큼 취업이 어려워 공무원을 지망하다 뜻을 못 이뤄 일어난 사건이다. 한 생명이 제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억지로 세상을 떠난 것도 가슴 아프고 이 사건으로 가정을 가진 한 공무원이 세상을 떠 가슴이 더욱 아프다. 희망을 찾지 못해, 그리고 원치 않지만 죽음이 수없이 일어나는답답한 세상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갈수록 문명은 발달한다지만 사람이 가져야 할 직업세계는 또한 사라지고 있다. 세계 최고 바둑 고수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대국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켰다. 이는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고 나아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로봇은 점차 단순 노동뿐 아니라 소위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직종의 일까지 대체하고 있다. 의사 업무를 대신하는 기계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변호사 없이 법률 사건을 해결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처음 ATM기계가 나왔을 때 어떤 이들은 ‘기계가 어떻게 복잡한 은행원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겠어’라고 회의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작금의…
2016-06-06 16:58요즘 아침의 날은 최고, 최적의 날씨다. 덥지도 않고 공기도 어느 때보다 맑고 화창하다. 거기에다 주말이니 얼마나 좋으랴! 6월 6일 현충일까지 겹쳐 연휴가 되니 값비싼 황금연휴가 될 것이다. 우리 학생들에게 현충일이 무엇 때문에 쉬게 하는지에 대해 잘 알 수 있도록 함이 어떨까? 당연히 아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생각보다 현충일에 대해서 아는 이가 적다. “현충일(顯忠日)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 희생하신 순국선열(殉國先烈)과 전몰(戰歿) 장병들의 충렬을 기리고 얼을 위로하는 대한민국의 기념일이다. 매년 6월 6일로, 전국 각지에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충절을 추모하는 행사를 거행한다. 현충일에는 관공서와 각 가정, 민간 기업, 각종 단체에서 조기(弔旗)를 게양한다. 대통령 이하 3부 요인 등과 국민들은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오전 10시 정각에 전국민이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비는 묵념을 1분 동안 행한다. 1970년 6월 15일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대통령령으로 공포하여 공휴일로 정하였다.” 6월은 애국.애교의 달이다. 나라를 사랑하고 학교를 사랑하는 달이다. 5월이 가정의 달, 감사의 달이라면
2016-06-03 13:12상쾌한 아침이다. 이런 아침이면 모든 병이 절로 나을 것 같다. 마음의 병, 고통의 병, 정신의 병, 육체의 병까지 사라질 것 같은 아침이다. 좋은 아침 즐겁게 하루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이런 글을 읽었다. "앞부분 생략, 조 선생님은 농사와 어업에 바빠 아이들의 식사를 챙겨주지 못하는 부모님들을 대신해 2년이 넘게 저녁 급식을 홀로 준비했습니다. 처음에는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김밥을 사다 먹였는데, 아이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본 주변 동료들과 힘을 합쳐 학교의 허름한 창고를 개조해 식당을 만들었고, 이후부터 급식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전교생이 고작 28명인 초미니 학교인 00고등학교에서 그렇게 열심히 한다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게냐고 생각했지만 조 선생님은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쳤고, 아들은 또한 그런 기대에 부응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화합을 통해 30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대 입학생이 나오는 경사가 00고등학교에서 일어났습니다..." 조 선생님은 열정적이다. 헌신적이다. 비전이 있었다. 사랑이 넘쳤다. 인내가 있었다. 포기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의 부정적인 생각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작은 가능성을 발견
2016-06-02 09:13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사자의 입에는 더러운 냄새가 났다. 사자가 양을 만났다. 내 입에 캐캐한 냄새가 나나? 예, 입에 캐캐한 냄새가 납니다. 사자는 화가 났다. 그래서 양을 잡아먹었다. 다음에는 늑대를 만났다. 늑대야, 내 입에 냄새가 나느냐? 늑대는 말했다. 입에 아무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이 간사하고 못된 놈, 하고 잡아먹었다. 다음에는 여우를 만났다. 여우야, 내 입에 냄새가 나느냐? 여우는 말했다. 내 코가 감기가 들어서 무슨 냄새가 나는지 알지 못합니다. 사자는 여우를 살려주었다.” 여우의 지혜가 돋보이는 이야기다. 지혜가 참 중요하다. 삶에 대해서도, 친구를 대함도 지혜가 필요하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은 친구에게 말을 걸면 좋아하겠나? 화가 난 친구에게 말을 걸면 좋아하겠나? 같은 말이라도 시와 때가 있는 법이다. 친구가 기분이 좋을 때 말을 걸면 친구도 화답을 한다. 이게 지혜다. 지혜가 있는 이는 자신의 건강을 잘 지킨다. 미리미리 대비한다. 큰 병을 앓고 나서 대비하지 않는다. 여름에 식중독을 예방하는 수칙을 가르쳐주면 그것을 실천하면 예방이 되는데 마음대로 하다 식중독에 걸리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모른다. 음식을 먹을 때 맛
2016-06-01 09:102016 ‘통일 리더 캠프(국내)’ 참가기 지난 주말 새내기 대학생으로서 처음으로 1박 2일 통일리더 캠프에 참가하였다. 교직에 있으면서 통일 교육은 몇 차례 받았지만 학생으로서는 처음이다. 처음이기에 당연히 기대가 크다. 이 캠프는 통일부 통일교육원 주관인데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 77명이 참가하여 통일 의지를 다졌다. 제1일차 오전 10시, 집합 장소는 서울역이다. 참가자들은 버스 3대에 분승하여 임진각으로 향하였다. 임진각하면 떠오르는 것이 망배단이다. 설날이나 추석 때 실향민들이 고향을 바라다보면서 통일을 염원하는 곳이다. 이곳은 30여 전 교직에 있을 때에는 스카우트 고적답사로 방문한 적이 있고 지금이 두 번째다. 이번 캠프의 특징은 무심코 지나치는 전적지 관광이 아니다. 개인에게 체험학습지 미션이 제공되어 답을 찾는 것이다. 임진각에서는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특히 ‘자유의 다리’의 의미가 가슴에 와서 닿았다. 1953년 휴전 후 전쟁포로 12,733명이 자유를 찾아 이 다리를 넘어 귀환한 것이다. 판문점 인근에 있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와 대조되는 것이다. 미션과제 해결은 캠프의 생명력! 수행과제 1번과 2번 문항은 ‘자유의 다리’의 상
2016-06-01 09:09요즘 일과 하나가 늘었다. 바로 도시농부로서 일월공원 텃밭으로 출근하는 것. 그 곳에는 도시농부들이 가꾸는 농작물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지난 4월에 우리 부부가 심은 고추, 토마토, 가지 등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다. 그 농작물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이곳 방문은 도시농부가 아니라도 좋다. 일월저수지 산책객들은 일부러라도 이곳을 한 번 들린다. 자라고 있는 농작물들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기 때문이다. 간접적으로 농사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 곳 도시 농부들의 실력 격차는 매우 크다. 농사 경력자가 있는가 하면 초보자도 많다. 경력자는 역시 다르다. 농작물 선정에서부터 밭 일구기, 퇴비주기, 물주기 등이 능수능란하다. 초보자들은 농사 시기를 놓치고 시행착오를 한다. 실패 후 땅을 갈아 엎고 다른 농작물을 심는다. 바로 얼마 전에 고구마 줄기를 심은 텃밭도 보인다. 어느 도시 농부는 잡초 제거를 하지 않아 농작물보다 잡초가 더 많다. 어제는 저녁 식사 후 공원텃밭을 찾았다. 밤이지만 농작물에 물을 주는 도시농부들이 보인다. 나도 토마토를 관찰하고 노끈으로 기둥에 줄기를 고정시켰다. 마침 지나가던 아주머니 두 분이 말을 건넨다. 이들도 도시농
2016-06-01 09:08아름다운 봄은 어느덧 멀리 사라지고 있다. 풀의 꽃이 사라짐과 같이 사라지려고 한다. 밤에는 모기가 잠을 설치게 한다. 피를 빨아먹는 모기, 거머리 같은 건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아침이다. 학문이 뭐길래, 배움이 뭐길래 생명보다 더 소중히 여길까? 어제 저녁 뉴스를 보았다. 중국의 한 지역의 사람들이 아이들과 함께 70도는 되어 보이는 절벽을 넘는 이들을 보았다. 안정장치라고는 15명 정도의 사람들이 줄 하나로 묶는 것이 전부였다. 쳐다만 봐도 아찔하다. 떨어지면 사망이다. 매일 같이 이 길을 예사롭게 반복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배우기 위해서란다. 네팔에서는 산중턱이 전부 녹차밭이었는데 부인네들이 하루종일 차잎을 따고 있었다. 땡볕더위에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다. 고작 점심시간에만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먹는 게 휴식의 전부였다. 그래도 즐거워하고 만족했다. 왜 그렇게 하는지 물으니, 애들 공부시키고 생활하기 위해서란다. 또 한 지역에서는 애들 공부시키기 위해 하루종일 짐승을 타고 눈으로 덮인 길을 가고 또 가야만 하는 아이와 아버지를 보았다. 세계 공
2016-05-30 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