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자율학습 일괄 폐지 보도를 보면서 경기도교육감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또’ ‘사고’를 쳤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또’라는 것은 이 교육감 재임 시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이며 ‘사고’라는 것은 ‘학교의 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을 말한다. 바로 교교 야간자율학습 폐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 교육감이 하는 일은 그렇다. 어느 날 중학교 학생들의 건의를 받아 들여 ‘9시 등교’를 전격 시행했다. 몇 몇 학교가 반발했지만 곧바로 수그러들고 말았다. 인사권과 재정권을 가지고 있는 지방교육 수장의 무소불위 권력에 감히 도전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야간자율학습 전격 폐지도 이와 같은 수순을 밟으리라고 본다. 즉, ‘9시 등교’처럼 교육감의 생각에 98% 이상의 학교가 쫓아가리라고 보는 것이다. 지난 겨울, 광교산 산행 중 중학교 교장을 만난 적이 있다. 잠시 대화를 나누었는데 명퇴신청을 했다고 알려준다. 그 교장은 혁신학교 고교 교장(공모) 4년, 혁신 중학교 교장 2년차이다. 나이로 보면 정년퇴직까지 6년 이상이 남아 있다. 그런데 명퇴라니? 그는 말한다. “학교의 등교시각 하나 정하지 못하는 교장입니다.”…
2016-07-04 09:21어제 저녁에 단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언제나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 만족을 준다. 시원함을 준다. 그래서 단비라 했던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우리는 제대로 살 수가 없다. 행복한 삶, 풍족한 삶을 살 수가 없다. 고마운 비가 때를 따라 내려오니 정말 살기 좋은 나라다. 감사하다. 어제 인천을 가니 학교 담에 담쟁이가 엄청 많이 자랐다. 왕성함을 보았다. 그들의 인내를 보았다. 담쟁이가 우리 선생님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쟁이 줄기는 너무 가늘다. 힘이 없다. 우리 선생님이 그렇다. 너무 약하다. 아무 힘이 없다. 권력도 없다. 아무도 선생님을 강하다고 하지 않는다. 그래도 엄청 강하고 질기다. 담쟁이는 조금도 약함을 보이지 않는다.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다. 그러면서도 왕성함을 보여준다. 우리 선생님이 그러하다. 담쟁이는 인내가 필요하다. 담을 의지하며 자라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담에서 떨어지면 생명이 끝난다. 떨어지지 않기 위해 온 힘을 쏟는다. 정성을 쏟는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가르칠 때 온갖 어려움과 역경이 닥쳐온다. 그래도 낙심하지 않는다. 인내하고 또 인내한다. 끝까지 인내한다. 학생들을 향한 열과 성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2016-07-01 11:45경기도교육감이 9시 등교에 이어 취임 2주년에 맞이하여 내년부터 고등학교의 야간자율학습을 전면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감은 “입시위주, 성적위주, 성과위주의 경쟁적 교육이 ‘야자’라는 이름의 비인간적, 비교육적 제도를 만들었다”며 “더 이상 학생들을 ‘야자’라는 비교육적 틀 속에 가두지 않겠다”고 말하고 그 대신 대학과 연계한 ‘예비대학 교육과정’을 도입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찬반의 논란 뜨겁다. 공부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은 대체로 환영을 하고 있지만 중상위권 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반발이 거세다. 그들은 야간자율학습에 대한 뚜렷한 대안도 없이 학생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모는 정책이 아니냐고 비판하고 나섰고, 또한 많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하향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사실 경기도는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이 전국에서 제일 높고 고교 2학년 학생의 기초학력 미달(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비율도 높은 지역이다. 지난 2월 교육부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경기도는 2013년 대비 2015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4.6%·1만2000원)이 전국 1위였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2.1%·50
2016-07-01 11:4566년전 대한민국의 국토는 뜨거웠다. 태양열도 그랬지만 전쟁터가 되어버런 한반도는 쏟아지는 포탄과 포화의 연기로 달아올랐다. 내 삶도 이런 과정에서 부모님의 피난 길 속에서 이땅에 태어났다. 지금은 어린 학생들을 만나면서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라 이야기 하지만 나의 어린 시절은 꿈을 꾼다는 것이 사치스런 것이었다. 우선 먹을 것을 충분히 해결하지 못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더 어려운 형편에 처하였으며, 그 당시 국민학교를 졸업하고도 돈이 없어 진학하지 못한 친구들이 지금은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올 6월은 나에게도 뜨거운 달이었다. 나라사랑 강의를 위하여 주어진 강의를 하기 위하여 많은 날들을 달리고 또 달렸다. 어제도 한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 강의와 선생님들을 만나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이며, 지금 우리 교육에서 무엇이 부족한가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은 그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좋은 강의도 듣고, 선생님의 열정이 존경스럽습니다."라는 문자 멧시지를 받았다. 내 강의를 들은 사람들은 가끔 “어떻게 그렇게 열정있는 강의를 하세요?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라고 묻기도 한다. "글쎄요, 저절로 잘 하는 것은 없습
2016-06-30 13:17공정여행 가이드 라인 몇 가지 실천하다 여행을 좋아하는 관광학도 10명이 얼마 전 1박2일로 한계령을 다녀왔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외설악인데 행정구역으로는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 3리. 지금도 그 곳 풍광이 눈에 어른거린다. 머물었던 시간이 짧았지먄 아름다운 추억의 장면이 여러 장 남아 있다. 어떤 여행, 무슨 체험을 하였을까? 여행 출발 전 우리 스스로 다짐한 것이 있다. 우리도 공정여행을 한 번 해보자.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그대로 실천해보자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늘 아쉬워하는 것 중 하나가 ‘지행일치’다. 알고 있으면 실천에 옮겨야 하는데 말로 그치고 만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아는 것을 실천해 보자는 것. 그렇다면 공정여행이란 무엇인가? 공정여행이 등장한 배경은 무엇인가? 대개 공정여행에 참가하는 사람은 여행사에서 공정여행 기획가가 만든 프로그램에 일정 경비를 내고 참여하면 된다. 우리는 동호인이기에 우리 스스로 일정을 짜야 한다. 교통편, 식사, 숙박, 활동 내용을 우리 스스로 짜야 한다. 여행에 ‘공정’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러 기관이나 학자들, 매스컴에서는 여행의 긍정적인 면을…
2016-06-30 09:25오늘은 아침부터 시원함을 느끼지 못한다. 한낮에는 엄청 더울 것 같다. 우리 선생님들은 참 힘들 것 같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교실에 에어컨을 틀어놓아도 시원함을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추워 겉옷을 하나 걸쳐야 견디는 학생도 있다. 천차만별이다. 아무쪼록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덥다는 이유로 학교의 생활이 힘들거나 정상화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외국인 선생님들의 가르침은 천차만별이다. 어떤 선생님은 학생들이 자거나 장난을 쳐도 개의치 않고 자기 수업만 하는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어떤 선생님은 학생들이 꼼짝 못하도록 정좌, 정시, 정청의 자세로 수업을 하는 것을 본다. 이 선생님은 인도 출신 선생님이신데 인도의 교육법이 우리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수업을 하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의 생명인데 수업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교사로의 생활은 너무나 힘들고 고될 수밖에 없다. 수업에 대한 선생님들의 연구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과연 좋은 수업이 어떤 것인가? 한번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해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한 선생님은 통역하시는 여선생님이 옆에 계시는데 많은 학생들 앞에서 나와 키 차이가 많이 난다는 둥,
2016-06-30 09:24공원 클린데이, 텃밭교육 참가하다 6월 28일 오전, 일월공원에서 있었던 클린데이에 동참하였다. 행사 주관은 공원녹지사업소 공원녹지과이다. 10시 집합장소에 가 보니 벌써 시민들과 사업소 직원들이 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주요 준비물은 목장갑, 집게, 쓰레기 봉투와 자루 등이다. 오늘의 할 일을 짐작하게 해 준다. 1주일 전부터 공원에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공원 클린데이 운영을 알리는 현수막이다. 현수막에는 날짜와 시간, 장소 등이 안내되어 있다. 나는 일월공원 텃밭 운영자 자격으로 자진하여 참가하였다. 공원의 일부인 텃밭을 운영하고 공원 정화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평일 오전에 이런 행사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행사에 모인 50여 명은 텃밭과 둑을 지나 저수지를 한 바퀴 돌면서 환경정화 활동을 전개하였다.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 수준이 높아서인지 많은 쓰레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내가 주운 쓰레기를 분류해 보니 담배꽁초, 휴지, 비닐, 개똥 등이었다. 참가자 중 한 분은 양철통을 수거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가 이렇게 공원을 정화하면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이깨끗한 환경에서 운동과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공원관리에 일조함으로써…
2016-06-30 09:23지난 일요일 저녁, 한 아이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그 아이는 2학년 ○반의 한 남학생이었다. 문자에서 그 아이는 기말고사 영어 공부를 하던 중,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이 있다며 그것에 대해 한 번 더 설명해 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사실 그 문장은 워낙 복잡해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수업시간 여러 번 반복하여 설명을 해주기도 하였다. 그런데도 일부 아이들이 이해가 안 간다며 교무실을 찾아와 재차 물어보곤 했던 문장이기도 했다. 전 교과목 성적이 상위권인 그 남학생은 여타 과목보다 영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늘 고민이 많은 아이였다. 그리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수업 시간 활동 참여도가 그다지 많지 않은 아이였다. 가끔 질문을 던지면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져 오히려 질문한 내가 더 미안한 적도 있었다. 월요일 저녁, 일찌감치 저녁을 먹은 녀석이 교무실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며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 조심스레 손에 쥔 교과서를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선생님, 어제 말씀드렸던 문장입니다." 녀석은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빨리 설명해주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설명을 다하고 난 뒤, 다른 궁금한 사항이
2016-06-30 09:22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새들의 세상이다. 새들은 피곤하지도 않는가 보다. 정말 부지런하다. 성실하다. 하루 이틀이 아니다. 매일 새벽이면 열심히 날아다닌다. 입이 가만 있지 않는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얻는다는 말이 생각난다. 이 말이 맞는 것 같다. 한 선생님이 일찍 출근을 하셨다. 가장 멀리 계시는 선생님이 가장 먼저 출근하신다. 하루도 변함이 없다. 새들과 같다고 해야 할까? 양치질을 하고 들어오니 쇼파에 사과 세 쪽이 놓여 있었다. 이 선생님이 아침식사를 위해 가져오신 것 같다. 하나는 내가 먹었다. 그 다음에 한쪽은 일찍 교무실을 찾은 학생에게 주었다. 또 하나는 매일 일찍 출근하시는 선생님에게 드렸다. 그 다음 들어오는 학생에게는 미안했다. 세 쪽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은쟁반에 금사과는 말이 생각났다. 은쟁반에 금사과는 경우에 합당한 말을 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은쟁반에 금사과와 같았다. 아침의 사과는 금과 같다. 맛이 꿀맛이다. 건강에도 좋다. 쟁반에 은쟁반이다. 아름답다. 우리의 삶도 아름다운 삶이 계속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말 때문에 실수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두 처녀 선생님이 늦게까지 계셨다. 한 선생님에게만 집에 가
2016-06-28 09:45우리의 불신사회 단면을 보다 구두를 분실했다.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도난당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분실은 본인에게도 잘못이지만 도난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매우 하찮은 일 같지만 우리 사회의 안 좋은 단면을 보는 것 같아서 나 역시 좋지 않은 마음이다. 이런 일이 또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 교직에서 정년 퇴임한 지인은 장례식장을 찾은 일이 있었다. 수원에서 가까운 00시에 위치한 곳이었는데 조문을 다 마치고 나오니 구두가 사라진 것이다. 마침 그 날 신고 간 구두는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새 구두라고 한다. 구두를 신고 귀가해야 하는데 구두가 없다. 이 때의 황당한 심정은 어떠했을까? 누가 내 구두를 신고 갔을까? 이것을 다른 방문객의 실수로 해석할 수도 있다. 장례식장에서 술 한 잔하고 정신 없어서 자기 구두인 줄 모르고 실수로 남의 구두를 신고 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니다 싶다. 장례식장에서 거나하게 술 먹을 분위기도 아니고 술 한 잔에 자기 구두를 모른다는 것은 말도 아니 된다. 자기 신발은 촉감으로도 확실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 경우는 의도적인 도둑질이다. 왜? 구두를 바꾸어…
2016-06-27 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