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식당에서 두 학생과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두 학생의 공통점은 성실한 점이다. ‘한 학생이 말했다. 나는 잘하는 것이 없어요, 아무 한 일도 없어요.’ ‘너는 성실하잖아. 매일 일찍 학교에 오잖아. 자신감을 잃으면 안 된다. 자존감을 상실하면 안 되지.’ 네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요. 자신을 갖고 열심히 해야지. 다음 대학에 가서 무엇을 전공하고 싶니? 의대에 가서 의사가 되고 싶어. 꿈은 거창했다. 그래 열심히 해서 좋은 의사가 되어야지. 한 중학교에 이런 글이 붙어있었다. “여러분의 꿈은 무엇입니까?” 꿈을 가지라는 의미였다. 꿈은 그 사람을 성실하게 만든다. 꿈은 그 사람을 훌륭하게 만든다. 모든 학생이 이 학생처럼 꿈이 있으면 좋겠다. 뚜렷한 꿈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꿈이 없이 되는 대로 살아가면 노력이 헛수고가 되고 만다. 꿈이 분명하면 아무리 어려움이 있어도 참고 견딜 수가 있다. 꿈을 가슴에 품은 자만이 꿈을 이룰 수가 있다. 꿈을 가진 학생들이 되도록 지도하면 어떨까 싶다. 꿈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노력이 필요하다. 99프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변함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적당히 공부해서 꿈을 이룬다면 아마
2016-07-06 14:07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에는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 이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 축복으로 다가온다. 준비는 아름답다. 2년전 5월 정년퇴직을 1년 앞두고 '퇴직자를 위한 미래 설계'를 돕기 위한 학습 기회가 주어졌다. 2014년 5월 마지막 주였다. 수안보호텔에서 일주일 동안 연금관리공단이 주관한 연수에 참가한 것이다. 교직에 있으면서 많은 사람을 만난 축복을 누렸다. 이때 연수에서 만난 강사가 조관일이다. 이분은 농협에 입사하여 임원인 상무로 농협중앙회를 퇴퇴사한 후 강원도 정무부지사와 대한석탄공사 사장을 역임하였다. 퇴직 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창의경영연구소 설립을 하여 유명 강사로 활약하면서 48권의 책을 발간한 호화로운 이력의 소유자였다. 화려한 그의 이력을 보니 불현듯 ‘이 사람, 금수저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였다. 사실은 뜻밖에도 아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분은 학력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다. 다녔던 춘천농과대학(농학과)은 강원도에 위치한 작은 학교였다. 그 당시 집에는 논도 밭도 없었는데, 농대를 갔으니 무엇 때문일까? 나중에 교명이 강원대로 바뀌었지만, 어쨌든 지방대 출신이다. 사람마다 능력과 한계가 다르다. 자신만의 세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
2016-07-06 09:40“경기도, 내년부터 야간자율학습 폐지 선언”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한 마디로 반가운 소식이다. 현장에서 자율학습을 해본 선생님은 야간 자율학습에 대한 폐지를 속으로 환영했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경기도교육청이 내년부터 경기도 내 모든 고등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폐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9일 간담회에서 교육의 비정상화를 정상화하는 첫 단계가 고교 야간 자율학습을 없애는 것이라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어 야간 자율학습을 폐지하는 대신 인근 대학과 연계해 대체 프로그램을 개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기도 교육감님의 야자 폐지 선언은 신선한 느낌이 든다. 야자를 폐지하는 것은 실보다 득이 많다. 우선 야자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가까운 일본, 중국의 학교에 야자하는 학교는 없다. 러시아, 영국, 미국 등 방문한 학교 어느 곳에도 야자를 하는 학교가 없다. 야자가 정말 좋다면 왜 선진국에서 야자를 하지 않겠는가? 그래도 사교육 걱정 안하고 자기들이 하고 싶은 공부를 우리보다 더 잘하고 있다. 야자를 하는 것은 선생님과 학생들을 힘들게 한다. 학생들이 야자를 하기 싫어하는데 학교장이 야자를 원하니 선생님이 마지
2016-07-06 09:38장마철이다. 비가 좋지만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홍수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곳곳의 피해소식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지난 토요일은 딸 집에 갔다. 이사를 해서 오랜만에 가게 되었다. 버스를 타고 지하쳘을 타고 자가용을 탔다. 여러 가지 맘에 안드는 일이 있었다. 지하철을 타려면 탈 수 있는 자리에 화살 표시가 되어 있다. 줄을 서서 지하철을 타려고 하니 한 중년의 여인이 재빠르게 새치기를 해서 지하철을 탔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좌석에 앉아 마주 앉은 여인을 쳐다보니 외모는 아름다웠다. 배려와 양보는커녕 위아래가 없었다. 학교 다닐 때 질서교육을 받았을 텐데. 동방예의지국의 나라에서 이런 일은 부끄러운 일이다. 지금은 예사다. 또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 버스가 오래도록 오지 않았다. 도착했다. 두 번째였는데 옆줄에 서있던 중년 여인이 재빠르게 버스를 탔다. 황당했다. 질서교육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는 말쑥했다. 행동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사위의 차를 타고 점심식사를 하러 갔다. 신호등을 기다렸다. 붉은 신호등이었다. 애들에게 물었다 붉은 신호등일 때 어떻게 해야 돼? 6세 외손녀가 뛰어야 한다고…
2016-07-04 09:24부산의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여고생들과 성관계를 맺은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학교 폭력 예방 차원에서 파견된 학교전담경찰이 담당 학교 여고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다. 특히 청소년들을 보호해야 할 학교전담경찰이 지위를 악용해 파렴치한 행각을 벌인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지만 큰 문제는 경찰이 사건을 은폐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후폭풍이 크다. 경찰청은 지난 6월1일 ‘학교전담경찰과 여고생의 부적절한 성관계’ 첩보를 입수하고도 사실 여부를 자세히 조사하지도 않은 체 사표수리를 한 것은 수사인 아닌 일반인이 봐도 제 식구 감싸기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더군다나 미성년자인 고등학생과의 부적절한 관계는 학교전담경찰관이 아니더라도 공무원의 품위위반이다. 뒤늦게 경찰청장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진상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지만, 이번에도 꼬리 자르기식 조사로 넘기려 해서는 곤란하다. 무엇보다 학교전담경찰의 여학생 성폭행 사실을 서장이나 경찰청장이 몰랐다는 주장을 누가 믿겠는가. 학교교정은 안전하고 편안한 곳이어야 학생들의 꿈을 키울 수 있다.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사의 수업권, 그리고 학부모의 안심하고 학교보내기를 담보해주는
2016-07-04 09:24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 두 손은 흠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육사 시인의 ‘청포도’란 시가 생각나는 칠월이다. 정말 학교 담장 밑을 보니 청포도가 익어가고 있다. 더불어 학생들의 꿈도 청포도처럼 무럭무럭 영글어간다. 선생님들도 아침마다 아이들의 푸른 꿈이 잘 영글어갈 수 있도록 은쟁반에 새하얀 모시수건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교과수업과 방과후활동, 각종 대입준비, 그리고 학생들의 영양을 책임지기 위해 동분서주하시는 영양사 선생님. 요즘 유행하는 눈병치료에 한시도 편할 날이 없는 보건선생님, 야간에 이루어지는 학생 상담과 잡무처리. 그리고 안전한 야간자율학습 하교지도를 위해 밤늦게까지 교통지도하시는 선생님들. 이처럼 일선학교 선생님들은 정말 청포도가 영글어가듯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이란 햇볕을 내려 쬐고 있다. 이제 며칠 있으면 여름방학이다. 신학년과 새로
2016-07-04 09:23어느 선생님이 생각난다. 그 분은 지금도 대학에서 강의를 하시고 계신다. 강의계획서를 나눠주는 첫날에 어떤 경우라도 지각, 결석을 두 번 이상 할 경우 F학점을 준다고 학생들에게 선포를 하신다. 그리고, 또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과제물도 기한을 넘기면 아예 받지 않으니종강날 강의실 복도에는학부모와 오토바이 택배기사가 과제물을 들고 기다리는 모습도종종볼 수 있다. 수강생들의 연락을 받고 황급하게 달려온 어머니 얼굴에 “정말로 성격 안 좋은 교수가 다 있구나” 하는 표정이 역력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이 선생님은애써 무시하고 환한 얼굴로 과제물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강의평가서에는 “조폭 교수는 지구를 떠나라”라는 등 별별 비난을 하기도했다.그러나 대부분의 수강생은 이런 선생님늬 방침을 이해해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학생만의 카페에는 이 선생님의 강의가 ‘강추’ 과목 윗자리를 차지한다고 한다니 무엇이 이렇게 만들었을까. 공자의 제자인 증자도 원칙주의자였다. 하루는 아내가 시장에 가려는데 아이가 울면서 매달리자 “시장 갔다 와서 돼지를 잡아 맛있는 저녁을 해주겠다”고 아이를 구슬린렸다. 시장을 다녀온 아내는 난데없는 돼지 비명을 듣게 된다. 증자
2016-07-04 09:23인간의 삶은 경기에 자주 비유되고 있다. 신약성서의 사도바울도 "경기장에서 여러 선수들이 달리지만 우승자는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모르십니까?"라고 비유하고 있다. 이 세상은 큰 경기장이다. 다양한 경기가 이뤄지고 있다. 그 가운데 세계인들의 관심을 끄는 종목이 축구이다. 지금 유럽에서는 유로 2016이 열려 많은 사람들이 이 경기에 주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축구팬의 주목을 끈 경기는 미대륙 최강자를 가리는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이었다.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팀이 칠레에 패한 것이다. 이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 메시가 은퇴를 선언을 한 것이다. 그는 개인 통산 네 번, 그리고 최근 3년 연속으로 메이저 국제대회 결승전에 오르고도 매번 준우승에 그친 데 자책하며 더는 대표팀에서 뛸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하여 메시에게 결정을 번복해 달라는 자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어느 학교 선생님이 그에게 보낸 편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학교 선생님이 대표팀 은퇴 선언한 메시에게 보낸 감동의 편지 핵심 내용은 "영웅인 당신, 우리 아이들에게 이기지 못하면 포기해도 괜찮다는 선례를 남가지 말았으면..." 하는 내용이었다. 그 어느 유명
2016-07-04 09:23기증 받은 어린이 신문 얼마나 읽혀지나? 학교에 들어오는 기증용 어린이 신문을 주말 과제로 읽히곤 한다. 시골이라 신문이나 잡지를 가까이 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읽는 책만으로는 왕성한 호기심을 채워줄 수 없다. 글을 읽기 시작하는 1학기 말이 되면 1학년 아이들의 지식욕은 엄청나다. 가히 폭발적으로 뇌폭풍이 일듯 책을 들이키는 모습을 본다. 이때 어린이 신문을 읽게 하면 무척 즐거워한다.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어 하는 절정적 체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다양한 지식을 섭렵할 수 있는 재료로 어린이 신문의 위력을 체감한다. 교실에 모아두었다가 읽히려고 아껴둔 자료를 소개해 올린다.각 학교마다 어린이 신문을 기증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그분들의 마음과 기대만큼 기증된 어린이 신문을 잘 읽히는 학교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제발 읽히지도 않고(주말과제로 나눠주기라도 했으면!) 종이 재활용함으로 넣지 않기를 비는 마음이다. 여기 우리 1학년 학생들에게 읽힌 조선의 위대한 선비, 정약용의 자식 사랑의 흔적을 함께 나누고 싶다. 귀양길에서도 자식을 염려한 지극한 부성애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조선 시대 실학을 완성한 인물이다. 당시 서양의…
2016-07-04 09:21퇴직을 하고 나서 1년 가까이 시간이 흘러간다.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재미있느냐고?" 그렇다. 삶이 재미있다. 여유가 있어서 좋다. 교장이라는 직책은 평상시에는 별로 중요한 일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만 보면 교장이 학교에 없어도 된다는 발상을 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교장의 존재가치가 약화된 것 같다. 교장의 가치가 약화되고 선생님의 가치가 존중되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는 학교의 가치가 같이 약화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얼마전 시골에 사는 쌍둥이 엄마가 하소연을 해왔다. 올해 중학교에 들어간 쌍둥이 아들이 1학기 중간고사 성적표를 받아왔는데, 둘의 평균점수를 합쳐도 60점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꼴찌들에게도 희망이 있을까요?’라는 물음이었다. 원래 중학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성적표는 앉아서 보지 말고 누워서 봐야 한다. 초등학교에서 느슨하게 교육시킨 어머니들이 지켜야 할 수칙이다. 점수에 신경을 안쓰고 지내다가 갑자기 중학교의 성적표를 받아 보면 놀라 뒤로 넘어가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공부가 무엇인가?'물어야 한다. 지나치게 학교 성적 점수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2016-07-04 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