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윤동주 정신 우리가 이어 받을래요” 지난 주 5박6일간 중국을 다녀왔다.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주관하는 대학생 통일리더캠프(국내) 참가 후 국외연수에 선발되는 영광을 안은 것이다. A팀 78명은 연길-하얼빈-대련 코스로, B팀 70명은 대련-하얼빈-연길 코스로 돌았다. 여기에 참가한 대학생은 국내 캠프 참가자, 모의국무회의, 예비교사반(교육대학생), 대학생 기자단, 온라인 소감문, 기타 추천자들로 구성되었다. 중국 방문, 이번이 다섯 번째다. 교감, 교장, 장학관, 원로교사 때 각각 중국을 방문하였다. 이 중 3회는 보훈처 보훈교육연구원 주관 국외독립운동 사적지 탐방이고 2014년 장학관과 올해 대학생 자격으로 방문한 것은 통일부 통일교육원 주관 통일리더캠프다. 전국 각 대학에서 모인 대학생 150명 중 내가 최고로 나이가 많다. 중국 방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06년 첫 번째로 백두산 천지에 올랐을 때이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지는 안개에 가려져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소원’ 합창이 울려퍼질 때 신비한 천지의 모습이 잠깐 드러났던 것이다. 2014 캠프에서는 통일 담당 장학관 자격으로 참가하였는데 두만강 접경에서 중국 군인의 제지를 받아…
2016-07-27 09:16전반적으로 학교폭력 피해 학생은 줄고 있지만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난 7월 18일 정부청사에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8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2016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지난해 1차 조사 때와 비교해 0.1%p(5천명) 감소한 3만9천명(0.9%)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이후 5년 연속 감소한 수치다. 학교급별 학교폭력 피해 비율은 지난해 1차 조사 때보다 중학교는 0.2%포인트, 고등학교는 0.1%포인트씩 감소했지만, 초등학교는 0.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초등 4학년의 피해 응답률이 3.9%로 5학년(1.6%), 6학년(0.9%)보다 높게 나타났다. 무엇보다 학교폭력 저연령화는 매우 심각하다. 그래서 이젠 지도하기 가장 힘든 학년이 중 2가 아니라 초 4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교육부도 초등학생 맞춤형 학교폭력 대책을 추진한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학생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예방교육이 절실한 실정이다. 특히 학교폭력의 저연령화는 정신적 트라우마를 더 깊이 남길 수 있다. 정신적으로 미성
2016-07-26 11:10어제 저녁 빙하의 나라 파키스탄의 포터(남의 짐을 지는 짐꾼)들의 삶에 대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짠했다. 지금 여름 더위로 인해 못살겠다고 아우성인데 이들의 삶을 모습을 보면서 지금의 더위는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포터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았다. 포터들은 아스콜리 마을에서 5200m의 K2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등산객을 위해 짐을 대신 져주고 끝까지 삶을 같이 했다. 가는 길만 6박 7일이 걸렸다. 한 등산객이 가는데 7-8명의 포터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끝까지 생사고락을 같이 했다. 동반자 역할을 했다. 그냥 평범한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었다. 나무 하나 없는 척박한 산을 걷고 또 걸어야만 했다. 이들이 없었다면 한 등산객을 목적지 다달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위험한 고비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조금만 딴 눈 팔면 길에서 미끄러져 물이 흐르는 곳까지 떨어질 수 있는 그런 위험한 곳도 있었다. 그럴 때 포터 중의 한 명이 달려가 그를 끌어주곤 했다. 포터들 중에는 60대 초반의 연세 많으신 분도 계셨다. 중간에는 빙하의 계곡이 있었다. 떨어지면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깊고 깊었다. 우리 선생님들은 동반자의 삶을 살고 있구
2016-07-26 11:09푹푹 찌는 더위에 단비가 그리웠는데 풍족하지 않지만 더위를 적시는 단비가 내리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단비가 없으면 삶이 팍팍해진다. 단비가 때를 따라 내려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목심심서 애민육조의 1. 양로(養老 : 어른을 공경)을 읽으니 옛날이 생각난다. 명절이 되면 동네마다 다니면서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하고 덕담을 듣고 음식을 주면 그것을 먹으면 즐거워했던 생각이 난다. 우리나라는 타국이 인정하는 동방예의지국이기 때문에 예를 무시할 수가 없다. 특히 부모님은 말할 것도 없고 이웃 어른을 공경하는 것은 필수다. 이것이 선택이 되면 동방예의지국은 옛말이 되고 만다. 효도할 줄 모르는 백성이 되고 만다. 그러기에 우리 선생님들은 우선 나자신부터 양로(養老 : 어른을 공경)의 선생님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선생님은 본을 보이는 자이기에 어른을 공경하는 양로의 선생님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양로의 선생님이 되지 않으면 학생들은 선생님에게서 양로를 배울 수가 없다. 양로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선생님이 먼저 본은 보이고 학교에서 양로의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운영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부모님에게 효도하는 것부터 잘 가르치는 프로그램, 이웃의 어
2016-07-25 09:43하계방학을 앞둔 선생님은 학기말 성적처리와 방학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만 하다. 더군다나 부서마다 방학 전에 처리해야 할 업무 또한 만만치 않다. 쉬는 시간, 교무실은 성적을 확인하려는 아이들로 어수선하기까지 하다. 특히 생기부에 내용 하나라도 더 적으려는 일부 극성스런 아이들의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수요일. 2학년 ○반 1교시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발길을 옮기려는데 누군가가 내 뒤를 따라 오는 인기척이 났다. 누구인지 궁금하여 뒤돌아보니 ○반 ○○○였다. “○○야, 무슨 일이니?” “학기말 성적이 궁금해서∼요.” 그 아이는 자신이 없는 듯 말끝을 흐렸다. 사실 학기말 성적이 이미 마무리 되어 모든 담임 선생님이 학급 아이들의 과목별 성적을 열람할 수 있는 상태였다. 다시 말해, 학생들은 구태여 교과 선생님이 아니더라도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본인 성적을 알 수 있었다. “영어성적, 담임 선생님에게 확인해도 될 텐데.” “선생님, 그게 아니고~요.” 그 아이는 분명 하고픈 말이 있는 듯 끝말을 흐렸다. 그런데 그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 듯했다. 교무실 내 자리까지 왔는데도 녀석은 끝내 본인이 하고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워낙 할 일이 많아 성적
2016-07-22 15:25폭염주의보가 내렸다. 정말 덥다. 연세가 들수록 더위를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다가 변을 당하는 뉴스를 접하면 가슴이 아프다. 더울 때는 무리하게 일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 그래서 선생님들에게도 방학을 만들어준 것 아닌가 싶다. 학교 선생님들 중 귀찮은 것 중의 하나가 출장이다. 출장은 선생님들에게는 맞지 않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고 안내하고 교재연구하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 출장이라니, 이게 바로 스트레스다. 선생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수업인데 수업의 결손을 가져오면서 출장을 가라니 정말 스트레스다. 선생님들에게 출장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출장이 없어도 업무는 얼마든지 돌아간다. 교육청에 근무하시는 이들은 특히 명심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어차피 출장의 명을 받으면 거부반응을 일으키면 안 된다. “상사가 차출해서 보내면 마땅히 순순히 받들어야 한다. 일이 있다거나 병을 핑계해서 스스로 편한 것을 꾀하는 것은 군자의 의가 아니다.” 군자가 바로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출장의 본 업무가 아니라 할지라도 명을 받으면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게 좋다. 그래서 요역(搖役 : 출장 근무)의 선생님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출장은 노는
2016-07-22 15:06아침을 화장으로 시작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화요일 1교시 ○반 수업. 교실 문을 열자, 진한 화장품 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다. 이 냄새의 정체가 궁금하여 교실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렸다. 순간, 내 시선은 교실 맨 뒷자리에 앉아 있는 한 여학생에 멈추었다. 아이들 대부분이 교과서를 펼쳐놓고 수업 준비가 되어 있었으나, 이 여학생의 책상 위는 거울을 포함해 화장품과 화장 도구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그리고 내가 옆에 다가가도 모를 정도로 화장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인기척을 내자, 그제야 그 여학생은 화장을 멈추고 나를 쳐다보았다. “○○야, 이제 그만하고 수업해야지?” “……” 내 말에 녀석은 대답은 하지 않고 내 눈치만 살폈다. 그리고 내가 그 자리를 빨리 떠나기만을 바라는 눈치였다. 책상 위를 정리하고 수업준비를 하라고 주문하고 난 뒤, 다시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하면서 간헐적으로 녀석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녀석의 행동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었다. 다만 달라진 것이라고는 짙게 화장한 녀석의 얼굴뿐이었다. 내 말을 듣지 않는 녀석의 행동에 조금씩 화나기 시작했다. 잠깐의 꾸지람이 녀석에게 별 효과가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녀석의 책상 위에 있는 화장
2016-07-21 10:38한여름이다. 以熱治熱이라는 말이 있다. 더위는 더위로 이겨야 한다. 땀이 난다고 에어컨만 찾으면 에어컨에서 나오는 온갖 미세먼지와 세균으로 인해 건강만 해칠 뿐이다. 땀이 나면 땀을 더 흘리는 것이 좋다. 방학이 되면 산을 찾는 것이 그 중의 하나이다. 땀을 흘리면서 산을 찾으면 산이 주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 간간이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에어컨 바람보다 몇 배나 낫다. 산에는 각종 새들이 마음을 즐겁게 한다. 특히 여름의 상징인 매미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후련해진다. 더위를 다 이긴다. 매미소리를 들으면서 걸으면 그럴 수 없이 상쾌함을 얻게 된다. 여름을 이기는 비결이 따로 없다. 가까운 산을 찾는 것이다. 낮은 산이든 높은 산이든 관계없이 산은 산이다. 산이 주는 이로움을 맛볼 수 있다. 푸른 잎은 불타오르는 태양열을 막아주고 열을 식혀준다. 중간중간에 놓여진 의자, 정자에 앉아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면 평생 얻을 수 없는 엔돌핀을 얻게 된다. 산에 오르면 여러 가지 가르침을 준다. 나무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자리가 참 중요하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지 왔다갔다 하면 안 된다. 높은 자리 쳐다봐도 안 된다. 내 자리를 잘 지키면 더욱 빛난다.
2016-07-21 10:38교육은 미래를 바라보면서 하는사람의 활동을 다루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미래지향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교육과정이라는 속성 자체가 내용에 얽매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 때문에 교육과정의 형식화를 중요시하는 공교육은 세상의 변화를 따르기 어려운 점이다. 세상은 빠르게, 그리고 다양하게 변하고 있는데 정부에서부터, 지역교육청, 그리고 학교현장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매뉴얼을 만들어 공감대를 얻기 까지는 수많은 절차와 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교육과정의 실행자인 교사가 이를 진정으로 수용하지 않으면 교육의 변화는기대하기 어렵다. 학교교육에서 아무리 노력하여도 가르치기 어려운 것이 많다. 즉, 학교교육에서 가르친 것과 세상이 요구하는 능력은 격차가 많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능력은 따로 있다. 학교에서는 일정 부분을 습득하고 그것이 제대로 되었나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학교공부는 간단하게 설명하면 수식이나 영어 단어, 역사의 연도와 같이 정답이 있는 공부가 많다. 정답이 없는 것은 평가가 어렵기에 학교는 이를 피하기때문이다. 이것이 잘못되면 공정성이 의심받아 신뢰를 잃게 된다. 그러나 인간이 일생 살아가는 일이란일과 성공, 삶과 행복이라는 세
2016-07-20 11:16초등학교 학생들이 아침에 등교하는 모습을 보면 미래가 밝아보인다. 어린이집의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다니면서 길을 건널 때는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아파트 안의 길에서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밝고 아름다워보였다. '안녕'하고 손을 흔드니 애들이 아저씨 안녕, 하면서 손을 흔드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보였다. 우리나라의 장래를 책임질 어린 새싹들을 보니 장래가 반짝 빛나는 태양과 같았다. 방학 중 선생님들에게 목민심서를 한 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우리 선생님들이 지켜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 마음가짐 등 온갖 내용이 다 나온다. 오늘은 4. 문보(文報 : 완벽한 공문서 처리)의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학교선생님들에게 가장 힘들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잡무다. 교육청에 공문 보고하는 것을 비롯하여 각종 업무다. 이들이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고 인도하는 역할에 큰 장애물이 됨은 말할 것도 없다. 업무가 갈수록 줄어들어야 하는데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니 보통 일이 아니다. 선생님의 고유업무인 교육만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어나가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교육청의 업무보고를 할 바에야 문보의 선생님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완벽한 공
2016-07-20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