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는 수업이요? 없는데요.”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는 수업을 물으면 대게 망설임 없이 ‘없다’고 해요. 서글픈 일이죠. 학생들에게 공부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것이지 재미의 대상이 아닌 것만은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제 연구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됐습니다.” ‘공부는 재미있어야 한다.’ 정준환 경기 판곡초 교사가 주창하는 수업관이다. 재미교육연구소 소장이자 14년째 프로젝트학습을 연구하고 있는 그가 최근 자신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책 ‘재미와 게임으로 빚어낸 신나는 프로젝트 학습’을 펴냈다. 정 교사의 프로젝트 학습이 독특한 것은 ‘재미’와 ‘게임’에 기반을 뒀다는 점이다. 즉 학습을 ‘게임화(Gamification)’ 시켜 학생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고, 빠져들게 한다는 것이다. ‘공부’ 하면 떠오르는 스트레스를 자신감과 낙관을 낳는 긍정적인 스트레스로 변환시켜 준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상황은 흥미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의욕을 한껏 고조시킨다. 여기에 도입된 장치가 바로 ‘퀘스트’다. 퀘스트란 게임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이용자가 수행해야 하는 임무 또는 행동으로 이를 하나하나 해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최
2015-06-25 19:05
나쁜 말 들었을 때 떠올리며 친구 기분 배려하는 법 배워 교과와 연계…연 8차시 수업 “여러분, ‘너 미워’, ‘저리 비켜’,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인가요?” “기분이 나빠져요”, “친구랑 사이가 멀어진 것 같아요”, “외톨이가 된 느낌이 들어요” 24일 서울연지초 2학년 교실. 안경준 교사가 묻자 학생들이 너도 나도 손을 들고 자신의 생각을 발표했다. 이는 연지초가 운영하고 있는 ‘정말정말(正말情말) 예쁜 말로 말하기’ 프로젝트의 일환인 언어순화 수업 장면이다. 수업은 기분이 좋아지는 말과 나빠지는 말을 알아보고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눈 후 좋은 말을 빈칸에 채워 빙고게임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또 게임을 하면서 한 칸씩 지울 때 마다 색종이를 한 단계씩 접어 하트 모양을 만들고 완성된 하트에 좋은 말을 써서 친구에게 전하는 ‘감사편지 쓰기’ 활동도 곁들였다. 안 교사는 “아이들이 나쁜 말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이런 말을 사용했을 때 상대방이 느끼는 기분을 몰라서 쉽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신이 나쁜 말을 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생각하면 언어생활에 있어 친구들을 배려하는 습관이 생긴다
2015-06-25 18:23
우리의 음식 문화도 어느새 서구화됐다. 빈대떡이나 파전 대신 피자를 즐겨 먹고, 더운 여름에는 수박화채에 얼음을 띄우는 대신에 과일 등을 얼려 만든 스무디나 주스 등을 살짝 얼린 슬러시 등을 더 좋아한다. 음식을 만드는 공간도 부엌에서 주방을 거쳐 이제 키친으로 왔다. 부엌에 설거지할 수 있는 싱크대가 놓이더니 이제는 준비대, 개수대, 조리대, 가열대, 배선대(조리된 음식을 상차림을 위해 그릇에 담는 곳) 등이 하나로 연결돼있는 붙박이형 부엌가구인 시스템 키친이 등장했다. (1) 키친(kitchen) → 주방 → 부엌 (2) 싱크대(sink臺) → 설거지대, 개수대 (3) 시스템 키친(system kitchen) → 일체형 부엌(주방) 요즘은 부엌에서 행주 대신 종이로 된 일회용 키친타월 또는 페이퍼타월을 흔히 쓴다. 세수하고 닦는 타월은 수건이지만 부엌에서 쓰는 타월은 행주다. 키친타월이나 페이퍼타월은 종이로 만든 수건이니까 ‘종이 행주’라고 하면 된다. (4) 타월(towel) → 수건 (5) 키친타월(kitchen towel)/페이퍼타월(paper towel) → 종이 행주 요새는 주방장이 주방에서 먹을 것을 요리하는 대신에 셰프가 푸드코트에서 레시피에
2015-06-25 18:11
현직 교사들이 직접 기획, 집필, 검토하는 우리나라 대표 방학교재 ‘EBS 초등방학생활’이 출간됐다. 특히 이번 여름방학생활은 최근 인성교육이 강조되는 가운데 인성‧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콘텐츠가 강화돼 화제다. 또 학기 중 하기 어려운 체험활동과 심화학습을 자기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바뀐 교육과정에 맞는 학습 자료들이 새로 담겼다. 부록을 개편해 기존 방송학습기록장의 기능을 확대, 중요 내용에 대한 선택형‧서술형 퀴즈를 매 강별로 제공했고 만들기나 스티커 붙이기 등 활동 코너도 강화해 흥미를 더했다. 교육과정개정에 따른 학습‧생활지도 안내 가이드도 신규 편성됐다. 다음 학기 교과학습에 필요한 사전학습 준비활동은 물론 생활안전, 교우관계, 언어습관 등 생활지도에 대한 안내까지 담겨 방학 중 학부모들의 인성교육 및 학습‧생활지도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성창의학습’ 부록에는 공공장소 및 학교와 가정에서의 예의범절, 정직과 효 등 인성관련 요소들을 만화에 담았다. 또 ‘바다 물고기 중 가장 큰 동물을 무엇일까?’, ‘토론과 토의의 차이는?’, ‘저작권은 왜 보호해야 할까’와 같은 창의
2015-06-25 18:09
법‧제도로 존경 받는 시대 지나 교사 해외진출, 사회공헌 앞장 자긍심, 사회적 신뢰 제고 진력 인성교육 실천운동 확산 최선 안양옥 교총회장이 24일 취임 5주년을 맞아 교육기자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새로운 교원상 정립과 실천적 인성교육 확산에 남은 임기동안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6월 20일 제34대 회장에 당선된 안 회장은 2013년 6월 20일 직선회장 최초로 연임에 성공해 만 5년 간 교총을 이끌어왔다. 특유의 돌파력으로 전국 단위 독도의 날 기념식 최초 개최(2010), 수석교사 법제화 및 주5일 수업제 도입(2011),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창립(2012), 한국사 수능 필수화(2013), 인성교육진흥법 제정 및 ‘스승의길’ 노래 제작(2014), 民官政 대타협 공무원연금법 개정(2015) 등 교육의 변화를 주도했다. 이날 기자간담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교육이 나아갈 방향과 개혁을 견인할 교원상을 제시하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아울러 언론과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는 시간이었다. 안 회장은 무엇보다 남은 임기 동안 ‘새로운 교원상’을 정립해 ‘新교권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교권보호
2015-06-25 17:56중학시절, 해마다 전국적으로 실시된 ‘고전읽기 경시대회’에 참가하면서 처음으로 ‘효경(孝經)’이라는 책을 읽었다. 암기해야 할 많은 책 중 하나였다. 그 첫머리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었다. 증자(曾子)의 물음에 답한 공자의 말이다. “몸과 머리털과 피부는 다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감히 헐고 상하게 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고, 몸을 세워 도(道)를 행하여 후대에 이름을 떨쳐 부모님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 효도의 끝이다.[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 천신만고 끝에 암기는 했지만, 어린 나이에 그 깊은 뜻을 알 수는 없었다. 그 후 고교에 진학해 ‘소학언해’에 인용된 이 구절을 배웠음에도 너무 낡고 고리타분한 봉건적 가치로만 여겨졌다. 극단적인 해석으로 머리털은 물론 손톱 깎는 것조차도 꺼렸다는 일부 유자(儒者)들의 행태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성장해 나 자신이 부모가 되고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이를 가르치면서 그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자녀들의 건강과 안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되어서도 그랬거니와 ‘입신행도(立身行道)’의 함의가 주는 울림이 매우 컸던 것이다. 성인의 말씀
2015-06-25 17:49
“내 아이가 소중한 만큼 전교생 한명 한명이 모두 귀한 아이들이잖아요. 단 한명의 아이로 학교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더라고요. 이럴 때일수록 도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안그래도 하루 종일 바쁜데 메르스까지 겹치니 선생님들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안타까운 마음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어 왔어요.” 24일 오전 8시 15분 용인 성산초 정문.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체온계를 손에 든 학부모 8명이 등교하는 아이들의 체온을 일일이 점검하기 시작했다. 메르스 예방을 위해 매일 아침 실시하는 발열검사에 학부모들이 교사 대신 발 벗고 나선 것. 15일부터 매일 6~8명의 학부모들이 교대로 봉사하고 있으며 총 60~70여 명의 학부모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주 교사는 “등교시간에 발열검사를 하다 보면 학급 관리도 안 되고 수업에 허겁지겁 임하느라 힘들었는데 이렇게 어머니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주고 배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가정과 학교가 협력‧연대하는 교육공동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학부모 김미선 씨는 “선생님들은 아침부터 하교 때까지 하루 종일 고생하시지만 학부모들은 아침시간 30분만 내면 되는…
2015-06-25 13:17
언어문화 개선 교육에 활용할 짧지만 인상적인 영상 자료는 없을까? EBS에서 지난 4일부터 3주에 걸쳐 방영된 ‘인성채널e 안녕! 우리말’이 그 갈증을 풀어준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 EBS가 올바른 언어 습관 형성을 통해 인성교육을 실시하자는 뜻에서 공동으로 참여해 제작했다. 5분 정도의 짧은 영상을 통해 언어가 내뿜는 강력한 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조회나 종례, 막간 시간을 이용해 영상을 보여주거나 창체시간에 프로그램에서 나온 활동들을 직접 실천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등 학교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해 볼 수 있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어느 날, 이웃에게’는 아파트 층간 소음을 따뜻한 말 한마디로 잠재운 주민들의 이야기다.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이 호소하는 스트레스 중 하나가 ‘층간소음’이다. 국민권익위 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절반은 이웃 간 다툼을 벌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다툼은 간혹 폭력, 방화, 살인까지 이어져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들 사이에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많이 시끄러우시죠? 참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집 바닥은 아랫집 천장이래요.” 초등학생들이
2015-06-25 10:22
“그땐 나라가 없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어. 춘천중학교 5학년(현 춘천고 2학년) 때였는데, 처음엔 할 줄 아는 게 없으니 무작정 포탄 나르고 심부름하고 그랬지." 경서호(82·사진) 대한민국학도의용군회 회장은 65년 전 6월 25일 17세의 나이로 처음 전장에 나섰던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그때만 해도 북한이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잘 살았고 무기도 훨씬 좋았어. 우리는 정식으로 국군이 만들어지기도 전이었지. 국군이 아니라 국방경비대라고 불렀다고. 그런데 북한이 그런 국방경비대가 다 외출 나가는 일요일을 노려서 쳐들어온 거야. 아주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사흘을 막아냈어. 요즘 젊은이들은 잘 못 들어봤겠지만, 이 전투가 춘천대첩이야." 춘천대첩은 6·25한국전쟁 초기 춘천 일대에서 벌어진 전투다. 북한군 중에서도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던 2군단이 쳐들어와 매우 열세인 상황이었으나, 민·관·군의 합심 대응으로 지연 작전에 성공해 북한의 속전속결 전략에 큰 타격을 입혔다. 경 회장은 전쟁이 터지기 전 당시 학교마다 조직돼 있던 학도호국단에서 군사훈련을 받았던 경험과 그때 파 놓았던 참호 덕에 적의 총탄을 피할 수 있었던 일, 총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위험
2015-06-22 09:09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북한의 불법 기습 남침으로 한반도는 순식간에 전화(戰火)에 휩싸였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북한에 비해 당시 현격히 열세였던 우리나라는 단 3일 만에 수도 서울을 뺏겼고,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8월 초에는 낙동강까지 밀려났다. 전세는 유엔군의 참전과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9월 중순이 돼서야 역전됐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과 국민의 처절한 사투가 큰 역할을 했다. 특히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전장에 뛰어든 학도의용군은 절대 잊어선 안 될 우리 역사의 자랑이자 아픔이다. 학도의용군의 활동은 개전과 함께 시작됐다. 3일이 지난 6월 29일에는 수원에서 비상학도대를 결성, 한강을 도하하려던 북한군과의 전투에 참전했다. 이후 전세가 악화될수록 더 많은 학생들이 학도의용군에 가담했다. 이들은 제대로 된 장비도 군번도 없이 전장을 누볐다. 절대 열세였던 병력충원 뿐 아니라 수색, 후방지원, 치안유지, 선무활동 등 다양한 방면에서 아군에 힘을 보탰다. 6·25전쟁의 전세를 뒤엎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에도 학도의용군의 역할이 매우 컸다. 인천상륙작전에 앞서 북한군의 눈을 돌리기 위해 전개된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유격대원 대부분이 바로…
2015-06-22 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