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5학년 수업시간, 박○○ 학생이 나에게 던진 한마디의 말은 나의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켰다. “선생님, 왜 책을 읽어야 하나요? 책은 재미도 없고, 책만 지식을 주는 게 아니잖아요!” 학생의 말처럼 책에서 지식을 얻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 우리는 다른 많은 매체를 통하여 정보를 얻고 소비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사실을 외면한 채, 아직도 단순히 ‘책’을 매개로 한 수업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독서란 텍스트와 독자의 상호작용 과정이다. 책과 상호작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독서의 질이 결정된다. 학생들은 아직 미숙한 독자인 경우가 많기에 교사는 학생들이 책과 올바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올바른 독서가 가능하다. 교사는 학생이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생각하고 질문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독서를 통해 인격을 형성하고 건전한 태도와 지식·능력·흥미·기술·습관을 기르는 독서교육을 실현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책 대신 신문·잡지·포스터·라디오·TV·영화 등 레거시 미디어를 넘어 인터넷·SNS·스마트폰 등 뉴미디어가 학생들을 사로잡은 지금, 독서는 아이들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시한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도 독서를 좋아하는 학생은 39.6%에 불과하며 독서의 장애요인으로는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책 이외의 매체를 이용해서’ 등의 응답이 이러한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나는 독서수업을 고민하며 2023년 국민실태조사에서 독서의 장애요인 중 하나인 ‘책 이외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다’는 응답에 주목했다. 책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재미있어하는 다양한 매체와 연계한다면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하는 독서로 연결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에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과시간에 ‘동식물과 함께하는 나의 생활’을 주제로 책과 함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였다. [PART VIEW] 1차시 _ 텍스트·오디오·영상 비교를 통한 매체의 특징 알아보기 매체란 ‘정보를 담는 그릇이자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 또는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전달을 위해 사용되는 모든 형태의 채널’을 의미한다. 1차시는 텍스트·오디오·영상 비교를 통하여 이러한 각 매체의 특징을 알아보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언급되는 퀴디치 설명 부분을 텍스트·오디오·영상으로 준비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하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동일한 내용이 텍스트·오디오·영상으로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경험하며, 각 매체가 가지는 특징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나아가 각각의 매체가 가지는 특징·장점·단점 등을 서로 이야기하여 매체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2차시 _ 그림책 함께 읽기와 배경지식 확장하기 2차시는 5학년 실과 ‘동식물과 함께하는 나의 생활’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4번 달걀의 비밀 그림책을 함께 읽은 후, 닿소리표를 활용하여 알게 된 내용을 키워드로 적어보도록 지도하였다. 이후 빅카인즈를 활용하여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키워드로 기사를 검색한 후 관련 키워드를 확인하고 배경지식을 확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3차시 _ 신문기사와 유튜브를 찾아보고 정리하기 3차시는 지난 시간에 작성한 닿소리표를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이 각각의 키워드를 활용하여 신문기사와 유튜브를 검색하고 관련 내용을 확인한 후, 준비된 활동지에 관련 내용을 작성하도록 하였다. 신문기사의 경우 기사내용을 요약하고, 왜 이 기사를 선택했는지, 검색 관련 키워드와 기사 관련 키워드를 적게 하였다. 유튜브의 경우 유튜브 제목과 채널명·시청일·영상정리 등을 기록하게 하였다. 학생들은 이러한 활동지를 작성함으로써 매체에서 정보를 선택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었다. 4차시 _ 캔바를 활용하여 포스터와 SUNO를 활용한 노래 만들기 4차시는 학생들이 그동안 자신이 수집했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생각을 포스터로 제작하는 활동을 시작하였다. ‘캔바’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학생들이 접속한 후, 자기 생각에 맞게 포스터를 제작하고 홍보하게 함으로써 단순히 정보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서 활동을 유도하였다. 그리고 만든 포스터와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담당교사에게 키워드와 노래 양식 등을 제출하면 SUNO를 활용하여 노래를 만들어보는 활동도 함께 진행하였다. 5차시 _ ‘4번 달걀은 필요한가’로 토론하며 자신의 생각 정리하기 5차시는 지금까지의 학습활동을 바탕으로 ‘4번 달걀은 필요한가’로 토론활동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책·신문·유튜브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였고, 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하였다. 책을 단순히 읽는 과정에서 벗어나 책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니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짐을 경험했다. 학생들은 재미가 없던 책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수 있는 매개가 될 수 있음을 알았고, 이에 도서관에 와서 다양한 책들을 살펴보며 다음 시간에는 이 책으로 정보를 찾고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고 싶다고 제안하기까지 했다. 이제 독서수업을 할 때, 나는 학생들의 의욕 없는 모습이 아닌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수매체의 변화는 학생뿐만 아니라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에게도 큰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책을 통해 바른 인격과 건전한 태도를 가진 사람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독서수업을 운영할 것임을 다짐해 본다.
충남교총(회장 이준권·앞줄 오른쪽 네 번째)과 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다섯 번째)이 2024년 교섭·협의에 합의했다. 양 기관은 25일 도교육청 제1회의실에서 ‘2024년 교섭·협의 합의서 조인식’을 갖고 교권 보호, 교원 근무 여건 및 처우개선 등 50개 조 95항의 합의안에 서명했다. 주요 합의 내용은 우선 처우개선을 위해 ▲물가상승률에 따른 합리적 교원보수인상(안) 마련 ▲보결수업비 인상 ▲특수교사·보건교사·영양교사·전문상담교사·사서교사 등 각종 교원 수당 인상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교권 보호 강화 방안으로는 ▲아동학대 무혐의 교원 구제책 마련 ▲교육활동 침해 피해 교원의 정상적인 업무 복귀를 위한 실질적·행정적 지원 ▲교육행정기관의 홈페이지에 게재되는 특정 교원 비방, 음해, 언어폭력, 허위사실 주장 등의 게시물 삭제 ▲허위로 판명될 경우 당사자의 요구가 있을 시 법률적 지원 ▲교육활동 중에 일어난 각종 민·형사 사건에 연루된 교원에 대한 상담 및 심리치료 등 행·제정적 지원 방안 마련 등이다. 이외에도 ▲초등교사 교과 전담교사 배치 확대 ▲학교 내 파업 시 발생할 수 있는 학교 고충 해소 방안 마련 ▲학교 관리자의 근무여건 개선 ▲현장체험학습 시 교원 보호 지침 및 매뉴얼 개정 ▲도서벽지 지역에 대한 이사지원비와 교통비 현실화 지급 ▲교원 이전비 신청 시 실비 지급 ▲교육청의 권장 연수 최소화 등에 합의했다. 이준권 회장은 “이번 교섭은 ‘교사가 소신을 갖고 교육할 여건 마련’에 초첨을 뒀다”며 “현장 교원들의 지지와 교육청의 협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 내용이 조속히 이행돼 교단 안정과 교육 전념 여건이 조성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학생 문해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 도서관’과 ‘사서교사’를 중심으로 한 독서교육을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문정복·박성준·김문수·김대식·김용태 의원이 공동주최한 ‘문해력 증진을 위한 학교 독서교육 정책토론회’에서 정진수 덕성여대 교수(학교도서관문화운동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전 세계서 진행된 학교 도서관 영향력 연구를 통해 학교 도서관이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있다”면서 “변화하는 독서 환경에서 학생 문해력을 키워주고 독립적인 독자로 성장하게 돕는 독서교육의 핵심은 학교 도서관과 사서교사에게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우리 교육은 학습자 주도성과 탐구학습을 강조하는데, 책 한두 권을 읽는다고 키울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며 “사서교사는 탐구학습을 지도할 수 있는 ‘과정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학교 독서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최인자 가톨릭대 교육학과 교수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학교 문해력 교육은 독자의 ‘질적 독서 경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이어 “AI가 요약, 해석 해주는 ‘읽기의 외주화 시대’에는 ‘많이 읽기’ ‘오래 보기’ 등 양적 독서 활동에 치중하기보다 자신과 세계를 해석하고 타인에 공감하며 독립적이고 유연하게 사고하고 새롭게 느끼는 경험, 즉 ‘몰입 독서’를 경험하게 해야 한다”며 “이 경험은 학교 독서교육에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교 독서교육을 전담할 인력 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짚었다. 최 교수는 “기존 학교 독서교육 정책은 도서·공간·시간 지원으로 진행됐지만, 이제는 사서교사와 독서 프로그램 등을 중심으로 한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학교 독서교육을 지원할 행정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정책을 총괄, 지원할 기관을 설립하는 등 제도적, 행정적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편, 학교도서관진흥법에 따르면 학교 도서관에 사서교사 등을 학교당 1명 이상 배치하게 돼있지만, 2023년 기준 사서교사를 배치한 학교는 15.4%에 불과하다. 사서교사를 비롯한 학교 도서관을 전담할 인력조차 없는 학교는 전체의 54.3%에 달한다. 교총은 “학교 도서관 기능을 회복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독서교육과 문해력, 정보해득력에 전문적 지식을 갖춘 사서교사 증원이 필요하다”며 교육부와 행정안전부에 사서교사 증원 요구서를 1일 전달했다.
예전에 한 방송사에서 ‘배움은 놀이다’는 프로그램이 4부작으로 방송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도서관에서 학생의 교육과 성장을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사서교사에게도 큰 도전과 시사점을 주고 있다. 만약 배움이 놀이라면, 놀이를 통해 ‘어떻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일까? 조금 더 확대해서 그냥 재미있게 친구들과 놀기만 해도 무엇인가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을까? 놀이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부분 연구가 되어왔고, 계속 진행되어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 학교도서관은 어떻게 놀이로 배움을 지원하거나, 참여를 촉진할 수 있을까? 이러한 관점으로 ‘학교도서관 교육활동과 보드게임’에 관해 생각해 보려 한다. 게임의 정의와 이론적 배경 _ 놀이는 문화보다 오래되었다 먼저 게임에 대한 간략한 정의와 이론적 배경을 살펴보자. 게임은 21세기에 새롭게 생겨난 놀이문화가 아니다. 놀이하는 인간 ‘호모루덴스’라는 말은 ‘놀이는 문화보다 오래되었다’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적당히 경쟁해야 하는 게임놀이는 인류에게 생존을 위한 도구로 탄생하게 되었다. 수천 년 동안 생겨나고, 변화되고, 더욱 진화해 온 아주 오래된 놀이문화다. 이렇게 발전해 온 게임놀이는 오래전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특히 아동과 청소년에게는 친숙한 놀이문화이기 때문에 저항 없이 쉽게 교육 및 치료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이다. 게임은 영혼을 해방시킬 정도로 가치가 있다(Opie Opie, 1976). 그리스 철학자들도 아동의 학습과 발달에 있어 게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게임은 먼저 즐거움이라는 속성을 지니며, 아동의 정서·인지·신체·사회성을 발달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활동 지향적인 게임의 속성은 아동 및 청소년의 생활양식과 잘 맞아떨어져 경쟁이라는 특성뿐만 아니라 충동적이고, 자기조절력이 부족하며, 사회적 관계에 어려움을 갖는 이들에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Schaefer Reid, 1986). 이러한 특성을 부각하여 여러 학자는 게임놀이에 대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하고 있다. “게임놀이는 즐거운 활동으로 인간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와 가상의 특성을 지니고 있고, 규칙이 있어 누구든지 정해진 규칙을 이해하여야 하며, 자아능력을 필요로 하고, 두 명 이상의 사람들이 상호작용을 하는 대인관계 과정이다.” - Schaefer와 Reid(2001) [PART VIEW] “게임놀이는 규칙 있는 놀이로, 즐거운 맥락에서 새로운 정보·역할 그리고 행동을 받아들이고, 정해진 규칙대로 시연하며 적응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작은 인생’이다.” - 박성옥·김윤희(2010) 위와 같은 게임의 특성을 학교도서관 교육활동에 활용하여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보드게임을 통해 소통과 협력 더 나아가 AI가 가지지 못한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들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게임은 어떤 발달과정을 가지는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교도서관에서는 학교급과 연령에 따라 참고할 수 있는 배경지식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게임놀이의 발달적 과정 게임놀이의 발달적 과정을 피아제(Piaget)는 놀이의 인지발달을 단계별로 나누면서 게임의 시기를 설명하였다. 즉 피아제는 놀이에 있어서 인지발달과정을 세 단계로 나누면서 감각운동놀이(0~24개월), 상징놀이 또는 가상놀이(2~6세), 규칙 있는 게임놀이(6·7세~11세)로 나누었다. 규칙 있는 게임놀이는 아동이 원인을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시기가 되어야만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러나 로스(Ross, 1982)는 걸음마 시기에도 협동적이고 규칙이 있는 게임에 관심을 보이며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즉 걸음마기 아동은 놀이에서 협조적인 상호작용을 22개월에 이미 시작하며, 걸음마 시기에는 이미 놀이에서 협조적이고 규칙 있는 게임을 할 능력이 있다(Ross, 1982). 발달과정에서 게임놀이는 걸음마 시기부터 관심을 나타내고 유치원 시기에 즐기지만, 규칙 있는 게임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하여, 청소년기에 걸쳐 주된 놀이활동이 된다. 놀이발달이론에서 5~8세경인 초기잠복기에 놀이형태가 게임놀이의 등장으로 대체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5·6세경에는 감각운동게임놀이가 중점적이고, 점차 규칙이 있는 게임으로 발달하며, 인지적인 힘과 언어적 발달을 요구하는 전략게임이나 대화게임으로 발달해 가는 경향이 있다. 이 시기에는 강력한 술래(독립의 욕구가 반영된 놀이형태)가 있는 게임을 즐기는데 이는 어른을 전적으로 강력하게 보는 아동의 견지를 반영한다. 7·8세가 되면 술래·보호자로부터 또래집단으로 이동되는 것을 반영한다. 이 시기 아동은 더 어린 아동에 비하여 조직화된 게임에 보다 긴장되고 신중한 태도로 임한다고 믹스(Meeks, 1970)는 보고하고 있다. 즉 오이디푸스 시기가 되면 아동은 상상적이고 마법적인 사고를 지니기 때문에 이 시기를 지나가야 아동은 상상놀이에서 성인의 세계에 적응하는 생활로 변화되어 가게 된다. 9~12세경 잠복기 아동의 게임놀이는 보다 현실적이고 복잡한 형태의 놀이를 탐색하는 준비와 흥미를 잘 반영하고 있다. 이 시기에 이루어지는 놀이는 좀 더 사회화되고, 좀 더 경쟁적이며, 공격적 놀이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생기고 자아는 좀 더 구체화된다(Peller, 1954). 즉 잠복기 연령의 아동들에게는 직접 몸으로 표현하고 마술적 사고를 하게 되는 상징놀이는 감소하고, 대신 규칙 지향적인 놀이가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놀이에서도 점차 규칙이 있는 게임놀이를 선호하고 성인 수준과 평행을 이루는 숙달되고 복잡한 게임으로 향하게 된다고 한다. 이것은 아동의 자율성과도 관계가 있으며 곧 사회적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단계이다(Peller, 1954). 12세 이후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협동놀이에 관심을 키우게 되는데, 나이에 따라 더 정교해지고 팀 스포츠를 포함하기도 한다. 경쟁적인 요소들을 사회적으로 용인된 방법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들을 익히게 된다. 더 많은 게임에 대한 이론적 배경과 지식이 있지만, 일단 간략히 살펴보았다. 게임에 대한 간략한 정의와 이론적 배경은 학교도서관 교육활동에서 보드게임을 진행할 때 최소한의 배경지식으로 필요하다. 우리 학교도서관의 고객인 학생·교사는 어디에서든지(가정·보드게임방·학교도서관), 누구와도 보드게임을 하며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학교도서관에서 운영되는 보드게임은, 자신의 시간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알 필요가 없지만, 이를 제공하는 운영자인 사서교사는 ‘배움’, ‘소통,’ ‘협력’ 등의 의도된 가치를 근거로 우리 고객들이 시간을 사용하도록 기획하고, 배려해야 한다. 학교도서관에서 운영하면 좋을 만한 보드게임 그렇다면 학교도서관에서 운영하면 좋을 만한 보드게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인터넷에서 보드게임을 검색해 보면 정말 많은 종류의 보드게임이 소개되고 있다. 이 중에서 어떤 보드게임이 학교도서관에서의 역할을 지원하고 학생들을 성장할 수 있도록 촉진할 수 있을까? 서울영상고등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의 진로를 위해 봉사활동을 함께 했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협조를 받아 여러 보드게임을 추천받았던 내용들을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려 한다. 이는 학교도서관에서 보드게임이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도구가 아니라, 학생의 창의성을 자극하고 소통하며 배려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으며, 인공지능(AI) 시대에 대한 공포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딕싯 가장 일반적이며 베스트셀러인 보드게임으로 감성심리 보드게임인 ‘딕싯(Dixit)’을 소개한다. 딕싯은 많은 보드게임 중에서도 단연 학교도서관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게임이다. 왜냐하면 상상력을 기반으로 게임에 참여한 모든 사람과의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자신의 아이디어가 독특하고 기발해도 최소한의 지지자가 없으면 점수를 얻지 못한다. 또한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음 직한 아이디어 또한 점수를 얻지 못한다. 참 멋진 규칙이다. 이 보드게임의 가장 큰 특징과 매력은 게임카드를 이용자가 추가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미술수업시간이 즐거워질 수 있다. 이 보드게임 외에도 사서교사는 학교도서관 교육활동에서 보드게임을 사용하기 위해 더 많은 추가적인 보드게임들에 대한 더 자세한 소개와 규칙 등은 인터넷과 유튜브 등의 내용을 참조하여 확인할 수 있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교육부 및 인사혁신처를 대상으로 ‘2026년도 교원수당 조정 요구서’를 제출하고, 교원 처우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교총이 요구한 내용은 ▲교직수당 ▲담임교사 수당 ▲보직교사 수당 ▲특수교사 수당 ▲보건교사 수당 ▲영양교사 수당 ▲사서교사 수당 ▲전문상담교사 수당 ▲도서벽지 수당 등의 인상▲통합학급 담당교원 수당 ▲학교폭력 책임교사 수당 ▲보건교사 의료업무수당 ▲영양교사 영양사 면허수당 ▲위(Wee)센터 실장직 전문상담교사 수당 등 신설이다. 또 수석교사 연구활동비를 직급보조비로 변경, 순회교원 및 복식수업 수당 지역 및 학교급 확대도 포함했다. 관리직 교원 처우개선은 ▲교감(원감) 직급보조비 인상 ▲교장(원장) 직급보조비 인상 ▲교장(원장) 관리업무수당 인상 ▲교감(원감) 직책보조비 신설 등이다.(표 참조) 교총은 요구서에서 교원 처우 우대를 명시한 각종 교육 관계법의 입법 정신 구현 및 교직 특수성에 부합하는 보상체계 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교육기본법’, ‘교육공무원법’,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등에는 “교원 보수를 우대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교원 처우개선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닌 학교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한 전제 조건임을 명확히 했다. 교원들이 겪는 각종 민원, 생활교육, 행정업무 등 업무 강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교권 침해 증가 등 학교 환경도 변화하면서 교직을 외면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저연차 교사들의 교직 이탈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7467명이 정년을 채우지 않고 퇴직했다. 이어 교총-교육부 간 교섭·협의 합의사항도 근거로 제시했다. 교총은 교원지위법 등을 근거로 매년 교육부와 교섭·협의를 추진하고 있으며, 매년 교원 처우개선 및 복지 향상을 중요 과제로 논의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22~2023년 협의에서 ‘교육부는 교원보수를 인상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조성철 교총 정책본부장은 “교원들이 직업으로서 교육활동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안정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높아진 업무 강도와 그에 따른 부담과 책임에 상응하는 합리적 처우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책을 읽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은 학생들의 사고력을 확장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바쁜 학사일정 속에서 혼자 독서하는 것만으로는 생각을 정리하거나 다양한 시각을 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독서·토론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독서토론단을 조직하여 운영해 보기로 하였다. 독서토론단 조직 1·2학년을 대상으로 관심사나 진로 분야가 비슷한 학생 4~6명이 한 팀을 이루어 독서토론단을 조직하고,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읽으며, 토론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 과정은 다음과 같다. 활동계획서에 활동 주제, 주제 선정 이유, 활동계획표(날짜와 장소 및 활동 내용), 구성원과 역할 등을 작성할 수 있게 양식을 제공했다. 7팀을 선발하여 주제 분야에 맞는 교과교사를 멘토교사로 연결해 주었다. 토론단을 모집하면 사실 문과 학생들보다 이과 학생들의 참여율이 더 높은 편이다. 2022년도에 독서토론단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멘토교사 없이 사서교사 단독으로 운영을 하였는데, 과학 분야 특히 물리학 전문 용어와 수식이 포함된 학생의 보고서를 이해하기 위해 난데없이 물리 공부를 해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2023년부터는 팀의 주제에 맞게 교과교사를 멘토로 연결해 전문 분야에 관한 피드백을 받도록 하고 있었다. 운영 전반에 관해서는 사서교사가, 토론 내용에 관해서는 멘토교사가 지도하는 이원화 방식인 셈이다. 선정된 팀은 멘토교사와 함께 주제에 적합한 토론용 도서를 선정하게 하였다. 막상 토론활동이 시작된 후 책이 너무 어렵거나 토론에 적합하지 않았던 경우가 있어 책 선정에 있어 교사의 도움을 받으면 좋다. 책 선정까지 마친 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하여 활동 방법을 안내하고 활동 도서를 구매하여 나누어 주었다. [PART VIEW] 독서토론단 활동과 기록 학생들은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하여 모임을 가졌다. 팀마다 대표자를 두어 모임을 주도하게 하였으며, 대표자는 사서교사 및 멘토교사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 외에서도 구성원 각자에게 역할을 부여하면 학생들이 좀 더 책임감 있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안내한 토론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지도교사 하에 이루어지는 활동이 아니라 실제 모임이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소통과 관리를 위해 오픈채팅방을 개설하였고, 패들렛을 채팅방에 연결해 활동을 기록하게 하였다. 팀원이 모두 나오는 인증샷과 그날의 토론 보고서를 작성하여 업로드함으로써 다른 팀의 활동도 공유할 수 있었다. 2024년도에는 철학(1)·역사(1)·생명과학(2)·화학(1)·경제(1)·환경(1)을 주제로 7팀이 활동하였다. 패들렛 기록의 장점은 각 팀의 활동을 수시로 점검하고 전체 활동을 한 번에 파악하기 쉽다는 점이다. 다만 종이에 기록한 활동보고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올리면 사진의 선명도나 해상도에 따라 내용을 파악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래서 활동 중간 이후부터는 온라인상에서 작성하여 파일 형태로 업로드하게 하였다. 시험 기간이나 방학 동안 학생들이 잠시 휴지기를 가질 때, 사서교사는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활동을 관리해야 한다. 처음 팀을 결성하고 계획서를 제출할 때 가졌던 마음가짐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각 팀의 모임에 1회 정도 참여하여 학생 개개인의 특징을 파악하고 실제 운영 모습을 파악하면 활동이 종료된 후에 개인별 생활기록부를 작성할 때 도움이 된다.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후 그동안 기록해 왔던 활동 과정을 토대로 발표할 자료를 제작하게 하였다. 토론 내용 요약, 인상 깊었던 논점, 그리고 독서를 통해 변화된 관점 등을 프레젠테이션으로 제작하여 멘토교사의 지도를 받았다. 팀당 발표시간 10분, 질의응답 시간 5분이 제공된다고 사전에 안내하였더니 워크숍 전날까지 예행연습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독서토론단 워크숍: 결과 공유 2024년 10월 18일, 독서토론단 워크숍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고, 자신들의 토론 결과물을 발표했다. 각 팀의 발표 주제와 해당 도서는 다음과 같다. 독서토론단의 의미와 기대 효과 워크숍까지 모두 마친 학생들은 활동 평가를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질문 항목은 크게 네 가지이다. • 자기평가: 토론단 모임에서 자신이 담당한 역할과 운영에 기여한 점 • 동료평가: 토론단 활동에서 나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쳤던 팀원의 특징이나 배울 점 등 • 성장과 변화: 토론단 활동에 참여하며 갖게 된 문제의식과 변화 • 확장 및 연계 계획: 더 알아보고 싶은 분야, 이후의 연계 활동, 추가적인 탐구 계획 동료평가를 해보면 교사가 파악하지 못한 학생의 자질 및 공동체역량을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신의 역할과 기여도에 관해 스스로 작성한 첫 번째 자기평가 부분과 비교하여 실제로 어떻게 활동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독서토론단 활동을 하며 학생들은 ‘토론을 통해 책을 다양한 측면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생각의 깊이가 달라졌다’, ‘내가 알고 있던 지식을 수정하거나 보완하고 다른 관점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가 생겼다’ 등의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은 단순한 독서습관 형성을 넘어 비판적 사고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경험을 했다. 또한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함께’ 읽고, ‘함께’ 생각하고, ‘함께’ 공유하는 경험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독서토론을 활성화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시각을 경험하고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교육부는 ‘지방교육행정기관 및 공립의 각급학교에 두는 국가공무원의 정원에 관한 규정’ 입법예고 종료에 대해 “시·도 상황, 다양한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적정 규모의 교원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공립 교원 정원 입법예고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진행됐으며, 개정 정원 시행은 3월 1일부터다. 개정된 내용에 따르면 2025학년도는 총 2232명이 감축된다. 초‧중등 교과교원은 지난 2023년 4월 교육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간 협의를 통해 수립한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에 따라 초등 1289명, 중등 1700명이 각각 줄어든다. 이는 한시정원으로 증원된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기초학력 보장 지원’을 위한 초등교원 500명, ‘학교의 설립‧폐교에 따른 교원 배치 지원’을 위한 초‧중등교원 1307명(초등 624명, 중등 683명)이 반영된 수치다. 유치원교원은 동결, 특수교원은 520명 증원, 비교과교원은 237명 증원된다. 비교과교원 중 보건교사는 62명, 영양교사는 50명, 사서교사는 42명, 전문상담교사는 83명 늘어난다. 이번 결과에 대해 교육부는 “중장기(2024~2027) 교원수급계획 발표 때 고려했던 교사 1인당 학생 수, 디지털 인재양성, 기초학력 보장, 신도시 과밀학급 해소,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지원 등 다양한 교육수요를 반영해 적정 규모의 교원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신규채용 규모에 대해서는 “지역별 퇴직 규모, 전직, 휴직, 임용대기자, 정원의 증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된다.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적정 규모의 채용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IB 프로그램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 IBO2에서 개발하여 운영하는 국제 인증 학교교육 프로그램으로, 초등학교(PYP)·중학교(MYP)·고등학교(DP)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2024학년도 IB DP Year 1에 해당하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Extended Essay(소논문) 수업을 진행하였다. ‘Extended Essay’는 IB 디플로마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Core)로 자신이 이수하고 있는 IB 과목 중 1개를 선정하고, 그 과목에서 정하는 영역 내에서 연구주제를 정하여 심층 연구를 진행하며, 소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이다. 소논문 작성은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자기주도적 개별 프로젝트에 해당한다. 장기간에 걸쳐 작성이 필요한 과정인만큼 연구역량과 학술적 글쓰기를 위한 기초연구소양교육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소논문 지원에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자원은 학교도서관이며, 소논문 작성을 지원하기 위한 기본적인 연구 및 정보활용기능을 가르치는 전문가는 사서교사이다. 따라서 소논문 과정과 연구개념을 가르칠 수 있는 전공지식을 가진 사서교사를 소논문 코디네이터로 지정할 수 있다(IBO 소논문 가이드, 2022). 사서교사이자 소논문 코디네이터는 학교도서관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자료 및 참고정보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며, 참고서비스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IB DP 교과목에서 배운 내용을 심화 확장하여 소논문을 작성할 수 있도록 논문쓰기에 필요한 교육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즉 학생들이 IB DP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소논문을 완성하기 위해 사서교사이자 소논문 코디네이터는 학생들이 사용할 학술적 참고문헌 표기방법을 공식화하고, 지도교사와 학생들에게 과목별 소논문 작성 정보와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며, 소논문 수업을 통해 학술적 글쓰기에 관한 학술정보 리터러시 교육과 같은 기초소양교육을 진행한다. 소논문 작성에 필요한 학술적 글쓰기의 기초소양을 기를 수 있는 Extended Essay(소논문) 수업은 총 12차시로 진행되었으며, 매주 2차시가 연달아 붙어있는 연강 형태의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PART VIEW] 수업 차시별 계획서 전체 수업과정을 학생들의 활동 중심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5단계로 나눌 수 있다. 본 수업을 설계하기 위해 소논문 가이드와 학교의 공식 소논문 작성 일정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내용이 무엇일지 고려했다. 사서교사이자 소논문 코디네이터는 단독 수업의 형태로 소논문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 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학생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가감하고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 쉽지 않다. 하지만 학생들이 연구자로서의 태도와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연구과정을 뒷받침하면서 연구의 방향을 잘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소논문 수업은 정보전문가인 사서교사에게도, 소논문을 완성하며 성취감을 얻게 되는 학생에게도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학생들이 연구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참고정보원을 활용해 논문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보원을 평가하는 방법을 배운 뒤, 선행연구를 분석하고, 연구주제에 적합한 연구방법을 적용해보고, 자신의 연구질문을 포함한 연구 제안서를 작성하는 흐름으로 수업을 구성하였다. 학술정보 리터러시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위 단계에 따라 소논문 수업을 진행한 사례는 다음과 같다. ● 1단계 _ 연구주제 탐색을 위한 참고정보원 활용 논문 검색하기 논증적 글쓰기의 최상위 수준인 논문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연구주제 선정이다. 학생들은 단번에 연구주제를 설정할 수 없다. 사서교사는 이전에 논문을 작성해 본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여 연구주제가 무엇인지, 연구주제의 틀을 설명하고 연구주제를 정하기 위한 다양한 질문을 제시한다. 학생들은 ‘연구 대상’에 초점을 두어 명확하고 총괄적이며 자신의 핵심 연구 내용이 드러날 수 있는 연구주제를 탐색하기 위해 다양한 참고정보원을 활용하도록 지도했다. 소논문 작성에서 자료수집은 주제의 구체화 및 목차 작성, 본격적인 연구진행과 논문작성 과정에서도 수시로 이루어지는 매우 필수적인 과정이다. 따라서 무턱대고 포털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자료수집이 필요하다. 정보검색전략을 잘 수립해 필요한 정보에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요령이 필요하며, 연구주제에 적합한 자료를 발견해야 연구의 질과 방향이 뚜렷한 완성도 높은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영역 내에서 연구주제로 확장해 나갈 수 있는 키워드를 가지고 자료조사를 하며,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에 대한 탐색의 시간을 가졌다. ● 2단계 _ 1단계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보 평가하기 학생들이 앞서 참고정보원을 통해 검색한 자료를 바탕으로 적절한 정보가 맞는지를 평가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자료의 적합성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과 질문을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안내했다. 정보 판별 기준은 CRAAP5과 IB 소논문 가이드에서 제시하고 있는 정보원 확인하기의 내용을 활용하였으며, 두 기준의 공통점과 차이점도 함께 비교해 보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정보의 저자, 대상자의 타당성, 정보의 신뢰성과 저자의 신빙성·정확성·객관성, 정보의 최신성을 적합한 자료인지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아 실제로 1차시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보를 평가해 보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 3단계 _ 연구의 기본이 되는 선행연구 분석하기 소논문을 쓰기 위해서 가장 꾸준히 해야 할 일은 매일 또는 2~3일 간격으로 선행연구와 연구일지를 작성하는 것임을 설명했다. 선행연구 분석하기를 통해 자신이 쓰고자 하는 주제를 보다 구체화할 수 있고, 소논문의 틀을 갖추어 가는데 도움받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주체적인 연구자로서의 태도를 갖추기 위해 선행연구를 통해 찾아본 문헌은 반드시 연구일지로 기록해 두어야 추후 참고문헌 작성 또는 연구과정·성찰과정에 활용할 수 있음을 이해하고, 자신의 연구일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선행연구 분석하기에서는 논문명, 저자명, 학술지명, 목차, 초록, 주제어, 연구목적, 연구방법, 이론적 배경, 핵심 내용, 결론, 시사점, 기대효과, 한계점 등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선행연구 분석을 마친 학생들은 자료 검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구 내용을 시스템적 사고와 같이 체계적으로 들여다보게 되는 역량을 기르게 되었다. ● 4단계_ 연구주제에 적합한 연구방법 적용하기 학생들은 많은 선행연구를 살펴보며 연구자들이 연구주제에 따라 어떠한 연구방법을 사용했는지를 파악하게 된다. 연구주제에 적합하지 않은 연구방법의 선택과 적용은 연구결과도 질문을 해결해주는 유용한 해답으로 인정받지 못하게 됨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교사는 연구질문에 답을 찾기 위한 대표적인 연구방법의 종류와 특징을 설명하며 연구방법은 연구자가 연구주제나 연구질문에 적합한 것을 합리적으로 선택하여 적용하는 것임을 안내했다. 학생들은 이를 바탕으로 제시된 연구질문 예시에 적합한 연구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연구방법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는 연구질문을 작성해 이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표를 통해 각자 자신의 연구질문에 적합한 연구방법을 고려하였는지에 대해 서로에게 피드백을 제시하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 5단계 _ 연구질문의 특징과 논문의 구조에 대해 파악한 후 연구 제안서 작성하기 연구주제를 선정했다면 소논문 연구와 작성 과정에서 답변할 질문 형태로 표현되는 연구질문을 만들어야 한다. 교사는 연구질문이 갖추어야 할 요건과 연구질문을 만드는 5단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또한 모호하고 초점이 불분명하며 논의의 여지가 없는 연구질문의 예시와 깊이 있는 연구로 이어질 수 있는 명확하고 초점이 분명하고 구체적인 연구질문을 상호 비교하고, 과목별 연구질문의 예시를 함께 살펴보며, 자신의 연구질문을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논문의 형식을 갖추기 위해 문장 기술방법과 소논문의 하위 부분(제목, 목차, 이론적 배경, 연구방법, 서론, 본론, 결론)과 각 부분에 들어갈 내용을 설명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소논문을 작성하기 위한 제안서를 작성하였다. 선택 가능 과목을 안내하고, 과목과 주제, 예비 연구질문, 주제를 선택한 근거와 해당 주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적절한 출처 목록을 첨부할 수 있도록 하였다. IB DP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은 Year 1에서 Year 2 과정까지 1년 6개월에서 2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약 40시간을 할애하여 하나의 소논문을 완성하게 된다. 소논문 수업을 바탕으로 자신의 연구를 설계하고 지도교사와의 계속적 지도와 피드백을 통해 연구의 방향을 수정하고 발전시켜 나간다. 연구주제와 연구질문을 선정하며 연구의 방향을 수립하고 공식 성찰세션을 통해 자신의 연구과정을 성찰하고, 본격적인 연구를 진행해 나가면서 일정 진행 상황 점검, 논지의 전개과정, 마주한 어려움과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 고등학생의 수준에서 소논문을 작성한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학술적 글쓰기의 기초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며, 일반 교육과정에서 경험할 기회가 없는 수업이다. 사서교사이자 소논문 코디네이터는 학생들이 연구자로서의 윤리인 학문적 정직성을 갖추고 정보 분석 평가하기, 책임감 있는 정보 인용하기, 정보 종합하기 등의 정보활용 및 연구에 필요한 기초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정보문해력을 가르친다. 이러한 IB 소논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가지고 주제에 대한 다양하고 새로운 관점을 접하며 자신의 연구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와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며 독립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질 수 있기를 바란다.
제주북초등학교는 2023년 IB world school 인증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도서관 수업도 IB 교육프로그램에 맞추어 진행된다. 수업사례 소개 전에 먼저 IB 교육프로그램에 관하여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은 글로벌화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많은 학교에서 채택하고 있다. IB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서, 학생들에게 비판적사고와 문제해결능력을 배양하며,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국제적 시각을 강조한다. 이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글로벌 시민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돕고, 복잡한 세상에서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게 한다. IB 교육과정은 크게 PYP(초등)·MYP(중등)·DP(고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초등교육과정인 PYP(Primary Years Programme)는 6가지 초학문적 주제를 교과 간 경계를 초월하여 탐구하는 교육과정이다. 초학문적 주제에는 ▲우리는 누구인가(Who we are), ▲우리가 속한 공간과 시간(Where we are in place and time),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How we express ourselves),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How the world works), ▲우리 자신을 조직하는 방식(How we organize ourselves), ▲우리 모두의 지구(Sharing the planet)로 이루어져 있으며, 학생들은 이 여섯 가지 주제를 국어·사회·수학·과학·예술 등의 교과가 통·복합적으로 구성된 탐구를 경험한다. IB 교육과정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탐구’이며, 학생들은 탐구과정에서 정보탐색·조직·활용을 겪게 된다. 학교도서관은 이 과정에 전반적인 지원을 하게 되므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학생들에게 문헌정보를 제공하고, 정보를 탐색 및 검색하는 방법을 교육하며, 정보의 조직과 활용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학생들이 정보의 바다에서 마음 편히 탐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IB 학교도서관에서는 어떤 수업을 진행하게 될까? 학교도서관 수업에서는 시각적 사고방식(Visual thinking)을 주로 활용한다. 이는 정보를 시각적으로 처리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의미하며, 도식·그림·다이어그램 등을 활용하여 사고하는 접근방법을 강조한다. 이때 정보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미지·도표·도식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는데, 이 방식은 우리가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시각적 자원을 통해 더 명확하게 개념을 파악하고, 창의적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며, 복잡한 정보나 관계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PART VIEW] 이번 수업에서 활용한 Visual Thinking Routine은 ‘See, Think, Wonder’와 ‘Chalk Talk’이다. 이 두 가지 루틴 모두 시각적 사고와 탐구 기반 학습을 촉진하는 강력한 도구이다. 학습자가 관찰하고, 사고하며, 질문을 통해 학습을 심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See, Think, Wonder’는 주로 시각적 자료나 현상을 분석할 때 사용하는 간단하고 효과적인 시각적 사고 루틴이다. 이 루틴은 학생들이나 학습자가 관찰·분석 그리고 질문을 통해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루틴은 아래와 같이 세 가지 단계로 이루어진다. ‘See, Think, Wonder’ 활동이란 위와 같이 ‘See: 눈에 보이는 것’, ‘Think: 예상되는 것, 짐작하기, 추리하기’, ‘Wonder: 궁금한 점’으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교사가 제시한 자료(이미지·통계 등)를 중심으로 이 세 가지를 사고한다. 이 활동은 주로 탐구 단원을 시작할 때,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거나 탐구의 방향을 잡아 주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다. 이때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이미지나 통계 등의 정보자료가 굉장히 중요하다. 교사의 의도를 쉽게 간파할 수 없으면서도 너무 어렵지 않은 것, 학생들이 개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것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 ‘Chalk Talk’는 시각적 사고와 집단적 토론을 결합한 협력적 학습방법이다. 이 방법은 특히 그룹활동이나 수업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학습자들이 비언어적 방식으로 서로의 생각을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방식은 말로 의사소통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림·키워드·도식 등을 활용하여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공유하는 데 중점을 둔다. 교사가 특정 주제나 질문을 제시하고, 그 질문을 적는다. 학생들은 조용히, 아무 말 없이 오직 손만을 움직여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기록·표현한다. 다른 학생들과 서로의 내용을 보고 의견을 덧붙이거나 새로운 관점을 추가한다. 이때 서로의 생각을 연결하고 이전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완성된 기록을 보며 토론을 시작한다. 다음은 이를 활용한 2학년 대상의 수업계획서이다. 2학년 도서관 수업계획서 •초학문적 주제: 우리 자신을 조직하는 방식(How we organize ourselves) •수업주제: See, Think, Wonder를 활용한 다양한 직업 탐구하기 •단원명: 살기 좋은 우리 동네 •대상: 2학년 •중심아이디어: 공동체 구성원의 다양한 직업활동은 사회 유지에 기여한다. •관련 개념: 이웃, 동네, 직업 •차시별 수업내용 ● 1차시 사전지식 확인 및 배경지식 활성화를 위해 학생들이 직업에 대한 개념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도록 돕고, 다양한 직업의 중요성과 역할을 이해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학생들이 직업에 대해 자유롭게 사고하고, 스스로 질문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하여 ‘직업퀴즈’를 활용했다. 이는 학생들이 직업에 대해 알고 있는 점을 점검하고, 다양한 직업에 대한 배경지식을 활성화하기 위한 단계이다. 직업퀴즈 후에는 그림책 12명의 하루를 읽고 책 속 인물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 인물들이 갖고 있는 직업은 무엇인지, 책 속 인물들이 보낸 하루(하는 일)가 동네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생각을 나눈다. ● 2차시 사전 See, Think, Wonder를 진행한다. 이때 탐구 관련 자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독서 전후에 변화가 보일 수 있도록 직접적이고 명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가 아닌,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자료를 준비한다. 아직 탐구하기 전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보이는 것, 생각하는 것, 궁금해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학생들은 그림자료를 보고 ‘자전거를 타고 있다’,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강아지는 왜 뛰는 걸까?’, ‘여긴 어느 나라 어느 마을일까?’ 등의 단순한 의견을 기록할 수 있다. 이후 그림책 우리 집 뒤에는 누가 있을까?를 함께 읽는다. 해당 책의 내용은 ‘우리 집’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뒤에 ‘벽돌공’이 있음을, ‘벽돌공’이 먹는 ‘샌드위치’ 뒤에는 ‘제빵사’가 있음을 알린다. 이를 반복하여 특정 사물의 존재를 위하여 다양한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학생들은 우리 동네, 국가, 세계를 구성하는 공동체의 다양한 직업활동을 통해 세상이 유지되고 돌아간다는 것을 배울 수 있게 된다. 이제 같은 자료를 보고 학생들에게 독서 후의 변화를 기록하게 한다. 독서 전 봤던 의미없고 단순하게 다가왔던 그림을 독서 후에 보게 된다면, 새로운 직업들과 그들의 역할로 가득 찬 그림이 된다. 학생들은 ‘우비 뒤에는 우비를 만들고 판매하는 사람’이, ‘강아지 뒤에는 반려동물 분양업체, 강아지 조련사, 미용사’가, ‘할아버지의 안경 뒤에는 안경원’이, ‘자동차로 인해 오염된 옷 뒤에는 세탁소’가, ‘건물 뒤에는 부동산 중개사’가, ‘자동차 뒤에는 자동차 기술자와 택시기사’가 있다는 의견을 적게 된다. ● 3차시 2차시에서 다양한 직업과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역할이 우리의 삶을 유지하게 해줌에 대하여 탐구했다면, 3차시에서는 그러한 사람들이 모두 우리의 이웃이며, 이웃을 존중하고 배려하여 사이좋게 지낼 방법을 탐구한다. 그림책 이웃의 이웃에는 누가 살지?를 읽고 우리 동네를 구성하고 있는 이웃들의 삶과 직업에 대해 알아본다. 독서 후 활동으로 ‘Chalk Talk’를 활용한다. 이때 제시한 교사의 질문은 두 가지이며, 첫 번째로 “만약 우리 아파트 주민이 세상의 전부라면 어떤 일을(직업)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학생들은 노란색 접착 메모지에 자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직업과 그 이유를 적는다. 이때 말소리가 들리지 않게, 조용한 분위기에서 오직 글로만 의견을 적게 한다. 이후 학생들의 의견을 서로 나눈다. Chalk Talk를 활용하여 다른 학생의 의견에 댓글을 다는 형식의 무언활동을 할 수도 있고, 자유롭게 의견나눔을 진행할 수도 있다. 다음으로 두 번째 질문을 이행한다. 두 번째 질문은 “우리 이웃은 이렇게 소중한 일을 해요. 우리가 이웃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사이좋게 지낼 방법은 무엇일까요?”이다. 이 질문에 학생들은 파란색 접착 메모지에 의견을 적는다. 이처럼 Visual Thinking Routine은 학생이 사고를 시작할 때, 탐구 중에, 정보를 정리하고 표현할 때 등 어느 과정에나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학생들이 직접 사고하고, 질문하며, 탐구하는 학습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비판적사고와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게 되며, 몰입도 높은 학습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다양한 Visual Thinking Routine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의 주체가 되어 탐구적 학습을 경험할 수 있는 수업을 계획하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교총이 젊은 교사 이탈 방지와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줄기차게 요구해 온 저연차 교사 정근수당 인상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인사혁신처는 내년부터 정근수당 기준 연수를 근무 연수 1년 미만 10%를 신설하고, 2년 미만을 5%에서 10%로, 3년 미만을 10%에서 20%로, 4년 미만의 경우 15%에서 20%로 인상하는 2025년 공무원 보수규정 및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이에 교총은 24일 입장을 내고 “젊은 교사들이 떠나가는 교단에 희망이 있을 수 없다”며 “교총이 요구한 정근수당 인상을 전격 수용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최근 3년간 물가 상승률 대비 교원 보수 인상률이 삭감 수준(-7.2%)임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보수 이상률이 3%에 그쳐 젊은 교사들이 또 한번 좌절했어야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젊은 교사들이 떠나가는 교단에 희망이 있을 수 없다”며 “교총이 요구한 정근수당 인상을 전격 수용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총은 갈수록 열악해지는 교원 처우를 회복하는데는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교원 보수 10% 이상 인상, 24년째 동결된 교직수당 인상 등 처우 개선에 적극 나서줄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실제로 교총이 지난 8월 3일부터 27일까지 20~30대 교사 4,603명을 대상으로 ‘월급만족도 설문조사’를 한 결과, 86%가 ‘월급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교총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정부, 국회,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교원 보수 10% 이상 인상 ▲저연차 교사 정근수당 획기적 인상 ▲교직수당 40만원으로 인상 ▲교감(원감) 중요직무급 수당 신설 ▲교원연구비 7만5천원으로 균등 상향 지급 ▲올해 인상에서 제외됐던 보건‧영양‧상담‧사서교사 수당 인상 등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지난 3월과 7월, 10월 교원 제수당 인상 요구서를 교육부, 인사혁신처 등에 전달한 바 있으며, 9월에는 세종교총, 교총 2030청년위원회, 보건교사회, 전국영양교사회, 한국사서교사협의회와 세종 인사혁신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제수당 인상 요구서를 전달했다. 아울러 10월부터 교원 처우 개선(기본급 10% 인상, 교직수당 및 제수당 인상) 촉구 등 7개 과제를 내걸고 전국 교원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대통령실 등에 요구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올해 재밌었던 수업들이 있다. 같은 주제, 다른 교과, 다른 결과물이 나온 도서관 협력수업이다. 도서관 협력수업이란, 사서교사가 교과교사와 수업 준비부터 진행, 나아가서는 평가까지 함께 협력하여 진행하는 수업이다. 나는 주로 준비부터 진행까지 협력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 창체 진로독서수업을 맡고 있긴 하지만, 사서교사 단독수업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도서관 수업이 협력수업이다. 협력수업을 하고 나면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정보활용교육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과교사에게 학교도서관의 역할과 사서교사의 역할 및 필요성을 제대로 각인시켜 줄 수 있어 어떤 면에서는 단독수업보다 보람이 크다(실제로 학교도서관 홍보나 활성화에도 협력수업이 더 도움이 됐다). 올해는 ‘미디어 비평하기’를 주제로 두 교과와 협력수업을 하게 됐다. 1학기에는 3학년 사회문화교과에서, 2학기에는 1학년 국어교과에서 실시했다. 수행평가 이름은 같지만 교과도 다르고 활용하는 정보원도 다르기에 결과물도 다르다. 미디어 정보의 홍수 속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는 이 시기에 두 가지 방법의 미디어 비평하기 수업을 소개한다. 3학년 사회문화, 미디어 비평하기 사회문화교사는 도서관 협력수업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작년에 도서관 협력수업을 진행한 국어교사의 추천으로 일단 도서관으로 왔다며, 같이 하고는 싶은데 사실 어떤 걸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그래서 우선 도서관 협력수업의 장점과 과정을 설명했다. [PART VIEW] 도서관 협력수업의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자료를 직접 탐색하며 교과내용 심화학습을 할 수 있고, 학생들의 과제수행과정을 수업시간 중에 교사가 직접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교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소로 옮겨 환기가 되고,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수업활동 덕에 수업시간에 낙오되는(자거나, 의도적으로 다른 행동을 하는) 학생들이 적다는 것이다. 사서교사 입장에서는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을 통해 정보활용교육(문제해결에 필요한 정보를 직접 선택하고 탐색하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지도)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도서 정보원을 활용한 수업을 할 땐, 학교도서관에 부족했던 자료를 협력수업을 하며 채워 넣어 학교도서관 목적과 학교교육과정에 맞는 양질의 도서를 점검 및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장점들과 내가 제공할 수 있는 정보원들, 지금까지 실행해 온 협력수업 예시들을 설명했다. 한 달 후, 사회문화 담당교사는 ‘문화와 미디어’라는 단원을 수업하며, 학생들이 미디어 비평을 직접 하게 하고 싶다는 주제를 정했다. 주제가 정해지면 사서교사는 주제에 맞게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보원들을 찾는다. 이번 수업은 영상매체들을 살펴보고 문화다양성을 왜곡하거나 대중들에게 편견을 심어줄 수 있는 매체들을 비평하는 것이었다. 수업일정을 조율하고 총 4차시로 도서관 협력수업을 실시했다. 3학년 학생들은 작년에 이미 정보활용교육을 통해 논문 활용, 인터넷 정보검색 팁 등을 익혔으므로 그 내용을 상기시키면서 과제수행을 할 때 작년에 배운 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첫 도서관 협력수업을 마친 사회문화교사는 도서 및 자료검색 안내 시 사서교사의 지도로 학생들이 좀 더 쉽게 관련 내용을 탐구할 수 있었으며, 수업설계과정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어 좋았고, 한 차시 끝날 때마다 피드백을 함께 할 수 있어 다음 수업설계에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을 주었다. 이후 경제수업도 도서관 협력수업으로 진행하고 싶다고 하여 경제기사 분석하기 수업도 함께 하게 됐다. 1학년 국어, 미디어 비평하기 작년에 언어와 매체수업으로 ‘미디어 비평’, ‘언어탐구생활 보고서 쓰기’ 등 총 두 번의 도서관 협력수업을 진행했던 선생님이 올해도 국어수업으로 미디어 비평 수업을 도서관에서 하고 싶다고 요청하였다. 사실 작년에도 미디어 비평을 도서관 협력수업으로 진행하긴 했지만, 그땐 단순협력단계로 진행해서 사서교사가 과제해결에 도움이 될 참고도서만 제공했었다. 올해는 진로독서 정보활용교육 수업을 듣는 2학년이 아니라 1학년 대상 수업이고, 도서 정보원이 아닌 기사를 통해 미디어 비평을 하고 싶다고 하여, 정기간행물과 빅카인즈 사이트(www.bigkinds.or.kr)를 통해 기사들을 살펴보고 기자의 관점, 표현방법들을 분석하는 수업을 하기로 했다. 이 수업도 4차시로 진행되었다. 이미 도서관 협력수업을 함께 한 동료교사라 수업설계부터 밀접하게 협의하여 진행했다. 교과교사에게도 익숙하면서 학생들이 참고하기 좋은, 이런 정보원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정보원을 골랐다. 그리고 난 후 어떤 활동을 할지 구체적으로 의논했다. 모둠활동이 나을지 개별활동이 나을지, 기사를 한 개만 볼지 여러 개를 볼지, 구술평가문제들은 난도의 차이가 있진 않은지. 함께 협의하여 활동지까지 완성한 후 협력수업을 시작했다. 미디어 비평 도서관 수업을 두 번 마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이런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교과융합으로 교육과정 내에 녹아 있으면 단계적으로 심화하면서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교과끼리 교과융합을 위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을 수 있다. 대신 사서교사가 교과별 교육과정과 평가계획을 좀 더 관심 있게 지켜본 후 교과교사에게 제안하는 것은 어떨까. 1학년 국어시간에 기사를 활용해 미디어 비평 수업을 실시한 우리 학교 학생들은 내년 2학년 언어와 매체 수업시간에 다른 미디어를 활용한 도서관 협력수업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경북 의성금성초(교장 신종훈)는 2024 안동권역 학교도서관지원센터와 연계한 찾아가는 독서프로그램『문해력 키움 도서관』을4학년, 6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고있다. 11월 5일부터 24일까지 매주 화요일 도서관에서운영하고 있으며, 그림책을 주제 도서로 활용하여 깊게 읽고 천천히 읽기를 했다. 이를 통해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 사고력을 향상할뿐만 아니라 주제와 문맥을 파악하고 설명하는 글쓰기를 진행함으로써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4학년 학생은 “도서관에서 매주 책 읽기를 함께하고 다른 친구들과 책을 읽은 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그림책에 대한 흥미도 생겼어요”라고 말했다. 사서교사 옥○○ 선생님은 “독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학생들에게 다양한 그림책을 읽는 시간을 가지고, 강사님께서 깊이 있게 책을 읽고 자연스럽게 독서토론 및 하브루타 질문 독서법을 적용해 주어서학생들의 문해력 향상 및 독서 생활화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들어가며 문해력(文解力)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가정통신문에 ‘중식’을 ‘중국 음식’으로, ‘심심한 사과’를 ‘맛이 싱거운 사과’로 오해한 소동이 있었다고 한다.1 또한 초등 1~2학년 교사 대상 설문에서 어휘 지도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한 교사가 67%로 나타났다는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서도 문해력 저하 문제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문해력이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으로 문맥을 알고 문장 속 단어의 의미를 아는 것이다. 전쟁의 어려움을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기저에는 높은 교육열에 힘입은 문해력이 있었다. 문해력은 학업성취도뿐만 아니라 의사소통능력 강화, 직업 및 정보습득능력 등 개인의 성장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교육부가 제시한 교육개혁 9대 과제 중 교실혁명은 모든 학생이 수업을 통하여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도록 교실수업의 혁명적 변화를 지향한다.2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전면 도입하고, 질문·토론·협력을 통한 ‘개념 탐구수업’으로의 변화에 맞춰 학생의 학습속도와 역량에 맞는 맞춤교육을 제공하고자 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학습자의 삶과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과정’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의 문해력이 필요하다. 문해력 강화와 더불어 디지털학습이 진행될 때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 함양도 가능하다. 따라서 문해력 강화를 위해 독서인문교육을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 이번 호에서는 깊이 있는 디지털 기반 학습을 위한 독서인문교육 내실화 방안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다. 문해력 저하의 원인 문해력 저하의 원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디지털 과몰입의 증가이다. 스마트폰·TV 등 영상매체에 숏폼·유튜브 등 짧은 영상 노출시간이 많아지면서 사용 언어의 양이 적어졌다. 둘째, 독서량이 부족하다. 독서는 어휘력·이해력·사고력 향상에 필수적이지만, 학생들의 독서량이 점점 줄어들면서 문해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셋째, 효율성을 추구한다. 언어사용에 있어서 줄임말·약어 등의 사용과 낱말이나 문장이 아닌 자음만으로 또는 이미지로만 표현하기 등이 늘었다. 넷째, 정보전달 방식의 변화이다. 신문·책 등의 문자 중심이 아닌 영상 중심 정보전달 방식으로의 변화는 긴 글을 회피하려는 경향성을 만들었다. [PART VIEW] 독서인문교육의 의의 및 필요성 가. 독서인문교육의 의의 독서인문교육이란 인문학적인 지식과 독서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종합적인 교양과 인성을 발전시키는 교육방법이다. 교육과정 전반에 걸친 독서교육의 실행 및 일상적 독서문화 정착을 통하여 문학·철학·역사·과학 등 풍부한 인문학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자기표현능력과 창의적 사고를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독서인문교육은 문자 중심의 정보전달 시기에 대체 불가능한 수단인 문자를 통해 가정에서부터 중시되었다. 독서의 힘을 잘 아는 부모에 의해 자녀의 독서는 중요한 과제였다. 수천 년 동안 극소수의 사람에게만 허락된 특수한 행위였던 독서는 종이와 인쇄술의 보급으로 엄청난 변화의 원동력이 되었다. 학교교육에서 독서인문교육은 인성 함양과 정보습득역량을 기르는 교육이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독서인문교육의 중점 영역으로 ‘교육과정 재구성 독서교육활성화(42.6%)’와 ‘책 읽는 학교문화조성(39.9%)’을 꼽았다.3 또한 온책읽기 등 느리지만 깊이 있게 읽는 학습을 통하여 꼼꼼하고 깊이 있는 독서경험을 갖도록 운영되고 있다. 학교도서관 활용 독서인문교육은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며 변화되고 있다. 모든 학교에 학교도서관을 설치하고, 사서교사 및 사서를 배치함으로써 체계적인 독서인문교육에 내실을 다지고 있다. 사서교사와 교과교사의 협업수업을 통해 교과에서 필요한 지식습득에 독서를 통한 방법을 접목하여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나. 독서인문교육의 필요성 독서인문교육은 디지털 사회에서 문해력 향상을 토대로 깊이 있는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방법이며, 그 필요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 정보습득의 깊이는 사고력 크기에 영향을 미치고 사고력의 깊이만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디지털 영상자료에서 담을 수 없는 정보의 깊이는 독서를 통해 가능하다. 둘째, 바른 인성 태도를 기를 수 있다. 독서인문교육은 인성에 기반한 학습 인내심이 요구되는 교육이다. 한 권의 독서도 일정 시간 이상의 시간과 집중이 필요하다. 또한 책 속의 인물을 접함으로써 인성 함양에 좋은 영향을 준다. 셋째, 의사소통능력을 기를 수 있다. 어휘와 문맥에 따른 의미의 이해는 정확한 상황이해로 의사소통능력을 기를 수 있다. 상황은 문맥에 따라 해석된다. 독서토론 및 독후활동 등을 통해 어휘력 향상과 의사소통역량 함양이 가능하다. 넷째, 세상에 대한 이해와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양질의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은 세상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가능하게 하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 기회를 준다. 디지털 사회와 독서인문교육의 상관관계 가. 디지털 사회의 인문학적 특징 알파세대(Generation Alpha)를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라고 한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에 태어난 2010년 이후 출생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미국의 교육학자인 마크 프렌스키(2001)는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고 성장해 온 이들을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이라고 하였다. 또한 이들과 달리 낯선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느라 고전하는 기성세대를 디지털 이민자(digital immigrants)라고 하였다. 이러한 대비는 문식 환경에 대한 인식과 적응력의 상이함을 보여준다.4 이러한 디지털 사회의 인문학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원적 세계로 구성된다. 디지털 사회는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로 공존한다. 온라인의 가상세계는 개인의 개성과 역량에 따라 달라지는 무한의 세계이다. 또한 현실세계는 가상세계와 상호보완적 역할을 가지고 있다. 둘째, 연결성이 강조된다.5 디지털 사회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의 연결이 강조된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전 세계인이 연결되어 있다. 또한 빅데이터·인공지능 등의 기술 발달로 생산성 향상 및 새로운 시장을 형성한다. 셋째, 편중과 불평등이 심화된다. 디지털 혁명의 찬사에도 불구하고 정보의 습득 불평등은 부의 불평등을 야기한다. 또한 디지털 사회는 개인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정보의 무한 제공으로 편중 가능성이 크다. 나. 디지털 사회와 독서인문교육의 상관관계 디지털 사회가 되면서 많은 유튜버들이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독서교육이 갖는 장점이 디지털 사회를 풍부하게 하고 부작용을 극복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디지털 사회와 독서인문교육의 상관관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상호보완적 역할을 한다. 디지털 사회와 독서인문교육의 특징은 단적으로 디지털과 아날로그적 특성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사회가 교육의 형식을 담당한다면 독서인문교육은 내용을 담당한다. 디지털기기와 디지털교과서의 보급은 기기에 접근하기까지 아날로그적 방식이 사용된다. 둘째, 독서인문교육은 디지털 사회를 풍부하게 한다. 디지털 콘텐츠의 많은 부분이 전문가 정도의 지식능력과 인문학적 배경을 필요로 한다. 디지털 콘텐츠가 오랫동안 지속되려면 다양한 독서에서 오는 전문적인 지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셋째, 디지털 사회의 부작용은 독서인문교육으로 치유된다. 디지털 사회의 부작용은 시각적·즉흥적 자극과 빠른 속도, 익명성, 중독 등으로 인해 생긴다. 디지털 사회가 주는 삶의 윤택함과 편리성을 온전하게 누리기 위해서는 독서인문교육을 통해 천천히 상상하고 사색하며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디지털 사회의 독서인문교육 내실화 방안 디지털 사회에서 독서인문교육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미래형 학습방법이다. 디지털 사회에서 독서인문교육이 강화되기 위해서 디지털 방식과 접목이 필요하다. 독서인문교육이 깊이 있는 학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내실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디지털 사회의 이해와 독서인문교육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디지털 사회는 정보사회이다. 성인 독서비율이 낮은 현재 취할 수 있는 첫 번째 방안은 성인 독서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지식은 단편적이고 편향적이며 디지털리터러시가 필요할 만큼의 가짜뉴스도 많다. 따라서 이러한 디지털 콘텐츠를 통한 방법보다는 독서를 통한 정보습득의 가치와 방향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책은 작가의 철학과 노력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다. 둘째, 가정·학교·지역사회가 연결되는 독서인문교육을 한다. 우리는 도서관을 빠르게 갖추었다. 학교 도서관이 학생들에게 특화된 도서관이라면 지역 도서관은 지역주민 모두를 위한 시설이다. 가정에서 부모가 독서를 생활화하는 것은 중요하다. 학생들의 학습은 호기심을 가지고 깊이 생각하고 반복하는 가운데 이루어진다. 가정에서 부모의 독서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습득되며, 학교의 독서인문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기를 수 있다. 또한 지역 도서관은 플랫폼 역할을 하며 서로 연결된다. 셋째, 교육과정 연계 독서인문교육을 강화한다. 학교는 교육과정으로 학생의 학습능력을 신장시킨다. 교육내용은 학습에 필요한 최소한의 내용으로 구성된다. 책 한권을 천천히 깊이 읽는 온책읽기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독서 경험은 자기주도적 독서활동에 큰 영향을 준다. 따라서 학교교육에 있어 각 교과의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 연계 독서인문교육을 반영하여 깊이 있는 학습이 이루어지게 한다. 넷째, 교육방법과 교육내용에 디지털 툴과 독서인문교육을 활용한다. 학습의 대상이 되는 지식에는 위계가 있다. 블룸의 지식의 위계(Bloom’s Texanomy)는 지식을 저수준(지식·이해)과 고수준(적용·분석·종합·평가)으로 분류한다. 독서활동을 도와주는 앱이나 소프트웨어 활용을 통해 독서로 습득한 지식을 이해·적용하여분석·종합·평가에 이르게 하는 콘텐츠를 활용한다. 일상적 학습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디지털 기반 독서인문교육은 학생의 건전한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 마치며 디지털 사회에서 독서인문교육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미래형 학습방법이다. 디지털 기반 학생맞춤형수업은 앞으로의 교육방향이다. 그러나 디지털 맞춤형학습이 오히려 학습준비도가 약한 학생들에게는 진입장벽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 만큼 독서인문교육 내실화를 통해 깊이 있는 학습이 필요하다. 디지털사회 독서인문교육 내실화 방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디지털 사회의 이해와 독서인문교육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학생의 성장에 필요한 고급 정보는 단편적 디지털 콘텐츠가 아닌 깊이 있는 독서로 이루어진다. 둘째, 가정·학교·지역사회가 연결되는 독서인문교육을 한다. 독서인문교육에 있어 가정에서는 태도를, 학교에서는 방법을, 지역에서는 환경을 만들어 간다. 셋째, 교육과정 연계 독서인문교육을 강화한다. 교육내용에 자기주도적학습에 필요한 독서인문교육 경험은 매우 중요하며 적극적인 교육과정 연계가 필요하다. 넷째, 교육방법과 교육내용에 디지털 툴과 독서인문교육을 활용한다. 지식이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독서인문교육에 디지털 툴이 일상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독서인문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디지털 사회는 이미 현실이며, 시나브로 바뀌는 변화를 감지하여 교육에 활용하려는 노력은 교육현장에서 치열하게 고민할 방향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음악교사로부터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서양음악사를 주제로 한 도서관 협력수업을 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다. 즉시 관련 수업사례를 찾아 음악교사와 사서교사의 수업 협의를 시작했다. 도서관 협력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협력’이다. 수업목표 설정부터 차시별 과정 구성, 활동지 제작, 결과물 형식 결정, 수업자료 준비까지 끊임없는 협의가 필요하다. 사서교사와 교과교사가 밀접하게 협력할수록 학생과 교사 모두가 만족하는 수업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의 협의 끝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양음악가 가상 인터뷰’를 수업의 큰 틀로 정했다. 음악교사는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서양음악사 사조의 흐름을 이해하고, 개별 음악가의 생애와 음악적 특징을 사조와 연결하여 깊은 흥미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동시에 사서교사는 단행본과 온라인 자료뿐 아니라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비교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정보활용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도서관 협력수업을 처음에는 5차시로 이어지도록 기획했으나, 시간표 조정 과정에서 4차시까지는 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최종 발표는 음악교사가 음악실에서 진행하기로 변경했다. 전체 수업 과정을 학생들의 활동 중심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5단계로 나눌 수 있다. [PART VIEW] 수업 차시별 계획서 수업계획이 대략 잡힌 후, 음악교사와 사서교사는 학생 활동지를 함께 검토하고 작성했다. 서양음악사 관련 도서를 준비하고 추가로 구입하기도 했으며, 모둠 구성 등의 세부적인 준비도 함께 진행했다. 도서관 협력수업을 시도하는 교사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지점은 바로 교사들 간의 역할 분담이다. 수업은 교사 개인의 철학과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전문적이고 내밀한 과정이기에, 이를 다른 교사와 공유하고 함께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어려운 일에는 늘 그만큼의 재미도 따르는 법이다. 도서관 협력수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서로의 수업 고민을 나누고 수업목표를 함께 다듬어가며 서로에게 기대고 때로는 이끌어주는 이 아름다운 경험은 분명 교사뿐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학생들에게도 큰 배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1단계 _ 단행본, 온라인 자료를 활용하여 서양음악사 사조별 음악가에 관한 자료 수집하기 서양음악사 관련 도서 51권을 사조별로 분류하여 책 바구니에 준비했다. 한 권의 책에 여러 사조의 정보가 담겨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책 바구니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료를 수집하라고 안내했다. 동시에 학생들의 정보 검색 시간을 절약하고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하여 정보 길잡이와 온라인 자료 검색 가이드도 함께 제공했다. 교과 연계 도서관 협력수업 경험이 많은 3학년 학생들은 자료 수집에 익숙하지만, 배경지식이 없는 주제는 쉽지 않을 수 있어 활동지에 조사 내용 가이드라인을 상세히 명시했다. 추가로 음악교사가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했고, 사서교사는 이면지를 나눠주고 모둠별로 마인드맵을 그리게 했다. 모둠원이 이미 갖고 있는 서양음악사 주제 관련 배경지식을 활성화하고, 자료 조사를 하며 마인드맵이 확장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또한 마인드맵에 기록한 핵심어를 다시 자료 조사과정의 검색어로 활용하도록 지도했다. 2단계 _ 1단계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인터뷰 질문 만들기 학생들이 만든 질문은 최종 인터뷰 대본 작성과 다음 차시의 챗GPT 활용에도 쓰일 것임을 설명했다. 1단계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좋은 질문을 만드는 방법을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안내했다. 인터뷰는 인터뷰 대상에 대한 충분한 사전 조사가 바탕이 되어야 좋은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 질문의 질이 인터뷰의 질을 결정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은 학생들이 만든 질문이다. ● 학생들이 제작한 질문 1. 고전주의 당시에 베토벤·모차르트·하이든의 사이는 어땠고, 서로 음악적으로 주고받은 영향에는 무엇이 있어? 2. 베토벤 초기 고전주의와 말기 낭만주의 작품의 차이점이 뭐고, 그 주의들이 대표작이 뭔지 4문장 이하로 알려줘. 3. 드뷔시는 바그너를 동경하여 자신의 음악적 모델로 여겼다는데, 바그너는 어떤 사람이고 드뷔시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알려줘. 4. 드뷔시가 ‘목신의 오후 전주곡’에서 ‘말라르메’의 시를 묘사한 이유를 알려줘. 5. 모차르트는 천재라고 불리는 작곡가인데, 왜 천재라고 불리는지 알고 싶어. 6. 조스캥이 1501년부터 2년간 프랑스의 루이 12세의 궁정에 있었다는데 그동안 조스캥은 어떤 음악활동을 했어? 7. 조스캥의 아베마리아는 여러 성부로 노래하는 다성음악이라는데 그러면 조스캥의 아베마리아와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는 무슨 차이점이 있어? 8. 팔레스 트리나가 활동하던 당시의 음악적 특징과 당시 사람들의 음악 취향에 대해 알려줘. 9. 중세에 음악이란 발견은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어? 구체적으로 알려줘. 10. 오케겜이 작곡에 카논 기법을 사용한 이유가 무엇인가? 11. 비발디는 협주곡에 3악장 구조를 정착시켰다는데 다른 구조와 다른 특별한 특징은 뭐야? 12. 비발디가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13. 쇼팽의 시신은 프랑스에, 심장은 폴란드에 묻혔다고 해. 어째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 일화를 상세하게 알려줘. 그의 그리움이 잘 드러나는 곡도 추천해 줘. 14. 쇼팽은 리스트와 절친이자 라이벌이었다고 해. 쇼팽과 리스트의 공통점과 차이점, 둘 사이의 관계와 서로에 대한 감정들을 각각 쇼팽의 입장에서 말해줘. 둘의 차이가 잘 드러나는 곡도 추천해 줘. 15. 하이든의 대표곡인 ‘놀람’은 어떻게, 왜 지어진 것인가? 16. 하이든은 왜 영국을 선택하지 않고 오스트리아에 남았나? 17. 슈만이 피아니스트에서 작곡가가 된 이유는 뭐야? 18. 존 케이지의 대표곡 4분 33초는 침묵을 지키는 음악이야. 4분 33초는 왜 4분 33초일까? 19. 불확정성의 음악은 전통적인 음악이라고 보기는 어려워. 근데 거기에 법칙이 있나? 20. 존 케이지의 스승이었던 쇤베르크와 존 케이지의 음악적 차이는 무엇일까? 3단계 _ 질문을 바탕으로 챗GPT를 활용한 자료 수집하기 개인별로 만든 질문을 챗GPT에 입력하고 대화를 나눈 후, 그 내용을 활동지에 정리하도록 했다. 단순히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아 적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묻고 답하며 대화를 이어가야 함을 강조했다. 챗GPT를 활용해 얻은 정보는 앞서 수집한 자료와 비교하여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자료 수집을 마친 학생들은 기존 자료 검색과 챗GPT를 활용한 자료 검색 활동의 경험을 분석하여 느낀 점을 작성했다. 많은 학생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자료 검색 과정이 더 재밌고 유익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대화하듯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답변이 빨라 검색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다시 물어볼 수 있는 점을 꼽았다. 일부 학생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자료 검색 과정의 장점에 공감하지만, 가끔 틀린 정보가 검색될 때 이를 검증하는 과정이 어렵다는 점을 단점으로 언급했다. 반면 책을 활용한 자료 검색은 필요한 내용을 찾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목차를 활용하여 직접 정보를 찾는 과정이 학습에는 더욱 도움이 된다는 의견 또한 있었다. 4단계 _ 수집한 자료를 종합하여 서양음악가 가상 인터뷰 대본 작성하기 학생들은 지금까지 수집한 모든 자료를 종합하여 인터뷰 대본을 작성했다. 개인이 수집한 자료를 모둠의 결과물로 만드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주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각자 수집한 자료를 종합하도록 안내했다. 자료를 공유하고, 적절한 질문을 고르고, 질문 배치 순서를 정하고, 문장을 다듬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끊임없이 협력하고 토론했다. 이를 위해 교사는 다음과 같은 인터뷰 대본 작성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첫째, 제시한 요소(해당 음악 사조의 정의, 음악 사조의 특징, 작곡가, 작곡가에 관한 정보, 대표곡, 연주 형태, 감상 느낌, 작품 설명, 기타)가 포함되도록 한다. 둘째, 가상 인터뷰임을 고려하여 음악사적 사실과 가상 창작의 균형을 유지한다. 셋째, 시간, 흥미, 중요도 순을 고려하여 질문의 순서를 배치한다. 인터뷰 발표를 듣는 청중이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해야 한다. 넷째, 답변 작성 시, 인터뷰 대상(서양음악가)의 말투, 행동, 생각 등이 일관되게 표현되도록 한다. 다섯째, 문장이 명확하고 이해하기 쉬운지 확인한다. 여섯째, 문장이 정확한 맞춤법과 문법을 따르는지 검토한다. 아직 수업이 끝나지 않았다.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모든 과정에서 협력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음악교사와 사서교사가 협력하고, 학생과 학생이 협력하고, 학생들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과 생성형 AI를 협력하여 활용한다. 도서관 협력수업뿐 아니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는 협력이 필요하다.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교사는 학생들이 협력하는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 협력의 기술을 가르친다. 학생들이 음악과 도서관 협력수업 과정을 통해 서양음악 사조에 관한 교과지식에 더해 정보활용능력과 협력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경기 수원 신성초(교장 이재인)는 24~25일 1~4교시 각 1차시씩 1~4학년 대상으로 송현지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했다. 작가와의 만남 전 사서교사는 해당 학년의 강의 주제에 맞는 작가의 책을 학급에서 미리 읽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깊이 있고 원활한 작가와의 만남이 되도록 하였다. 1~2학년은 작가의 동시집 ‘똥을 지배하는 자 2’로 ‘나도 똥시 작가!’ 주제동시 쓰기를, 3~4학년은 작가의 책 ‘초등 15줄 독후감 쓰기’로 ‘술술 15줄 독후감 쓰기’ 활동을 했다. 작가는 "동시란 어린이를 위해 쓴 시로 어린이의 마음이 담기고 달래주며 공감할 수 있는 재미나게 읽히는 것"이라고 하며 ‘똥을 지배하는 자 2’에서 동시를 발췌하여 실감 나고 생동감 있게 읽어주어 1~2학년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학생들이 의성어와 의태어를 활용하거나 삼행시 등으로 동시를 짓고 꾸며보는 활동을 하였다. 한 1학년 학생은 “작가님이 너무 실감 나게 동시를 읽어주셔서 좋았고, 동시를 직접 써보고 꾸미기도 해서 뿌듯했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3~4학년 대상으로 한 ‘술술 15줄 독후감 쓰기’에서는 학생들에게 어렵지 않게 인물 책을 읽고 독후감을 술술 쓸 수 있는 7가지 비범을 알려주었다. 작가는 “독후감을 쓸 때 먼저 어떤 책을 읽었는지 쓰고,동기와 인물소개 그리고 인물의 장점과 별명, 제목은 인물의 별명으로 짓고 칸을 더 채우고 싶을 때는 인물의 삼행시 등으로 표현해 보자”고 했다. 4학년 학생은 “작가님이 인물 책을 성우처럼 읽어주셔서 집중할 수 있었고, 쉽게 독후감 쓰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너무 좋았어요”라고 했다. 이재인 교장은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학생들에게 깊이 있는 생각 나눔의 독서 체험과책을 읽는 방법과 깊이 있는 책 읽기에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었다”고 했다.
마침내, 우리 민족의 오랜 숙원인 ‘노벨상’ 수상 소식이 ‘문학’ 분야에서 이루어졌다. 2000년 11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에 이어 24년 만에 두 번째지만 사실 이번 수상은 국민적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정치’ 분야가 아닌 것이기에 다행이다. 하지만 잔칫집에 재를 뿌리고 초를 치는 극우 성향의 특정 작가를 중심으로 한 보수 세력들이 5.18 광주민주화 운동과 4.3 제주 사건의 소재를 빌미를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작품들을 ‘역사왜곡’으로 몰아가는 몰상식한 비판과 폄훼는 심히 유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수상 소식은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처음으로써 대다수 국민의 관심을 끌만한 놀랍고 경이로운 것임에 틀림없다. 분명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강한 자긍심과 함께 국민적 축하의 물결에 동참하는 마음은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설레고 기쁘기 짝이 없다. 이에 필자는 이러한 영광스러운 역사적 순간을 계기로 학교에서 책읽기를 재촉진하고 이를 범국민적 ‘독서운동’으로 연계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는 현재 국내외의 서점이나 도서관마다 작가 한강의 책이 품절되거나 대출이 완료되고 국민들의 발길이 북적대는 현상은 출판업계와 문학계로서는 가히 기적과 같은 현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우리는 이를 더욱 탄탄한 한류의 기반으로 구축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유사 이래 최고의 ‘국민독서운동’의 기회로 삼을 만하다. 그것이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이 주는 자연스러운 귀결이자 국가적 의미라 믿는다. 우리는 일상에서 얼마나 책을 가까이 하는 민족인가? 과거 1960~70년대에 일본은 아시아를 넘어 G2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이를 모델로 바다 건너 이웃 대한민국 역시 1980년대에 들어 서서히 경제적 도약을 이루어 가자 이를 본 일본사람들은 자신들의 식민지였던 국가가 예상 밖으로 융성의 길에 접어들자 혹자에 따라서 이를 경계하는 말을 제기함에도 불구하고 절대 다수는 이를 무시하고 동요하지 않았던 심리의 가장 큰 배경은 자국민들과는 달리 한국인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결코 두렵지 않아도 했던 것이다. 이는 공공연히 전하는 역사의 한 단면으로 그만큼 독서는 국가 발전과 부흥의 대표적 기반이라 믿었던 것이다. 일본인들은 이런 생각을 기반으로 독서를 통한 국가의 힘을 축적하여 그동안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는 디지털 시대인 현재에도 약간의 변화는 있을지언정 어디서나 책을 가까이하는 일본의 이미지는 여전하게 견지하고 있다. 세계 강대국 중에서 미국인들도 책을 좋아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어느 뉴욕 특파원의 생생한 기고에 의하면 미국인들은 어딜 가든 책 읽는 사람들이 쉽게 눈에 띈다고 한다. 공원, 카페, 지하철 등 그들은 여기저기서 책 또는 킨들(아마존의 전자책 전용 단말기)을 들고 있다. 예전에 비해 독서인구가 줄었다는 우려도 있지만 미국은 성인 평균 연 12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연 평균 4권에 불과한 한국인들에 비해 무려 3배가 높다. 이러한 까닭은 그들이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독서와 토의⋅토론식 수업으로 책을 읽는 분위기가 일반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여러 가지 민주주의 제도의 허점이 드러나도 미국의 막강한 힘의 원천을 거슬러 살펴보면 그 비결이 독서에 있음을 믿는 이유다. 미국은 어디를 가든 동네마다 가까이 있는 도서관, 그곳에서 두세 살 때부터 옹기종기 모여 앉아 책을 보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미국 지역사회는 도서관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미국이 낳은 대표적 경영인이자 지성인의 한 사람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한 빌 게이츠는 “내 인생은 8할은 동네 도서관에서 이루어졌다”고 하지 않았던가. 미국은 초등학교에서 대부분 내주는 숙제가 ‘하루 20분 책읽기’이다. 독서일지에 어떤 책을 몇 분간 읽었는지 매일 기록하고, 부모의 사인과 함께 제출하면 교사는 이를 확인하고 간단한 칭찬으로 격려하는 것을 생활화하고 있다. 이는 결국 20분 독서에 그치지 않고 오랫동안 굳세게 책을 사랑하며 자라게 하여 성인이 되어서도 그칠 줄 모르는 독서로 이어지는 일종의 국민독서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미국 내의 유명 대학들(예컨대 시카고 대학, 세인트존스 대학 등)에서도 4년간 자체의 커리큘럼에 따라 100권의 고전 읽기를 학점화해서 졸업자격으로 의무화 하고 있으며 이 대학 출신들의 수많은 노벨상 수상자 배출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그것은 독서교육의 효과가 가져다 준 당당한 결과임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다. 우리 교육도 최근에 상급학교 진학과 관련하여 독서활동을 권장하고 장려해 왔다. 이는 전국의 많은 초중고에서 학교 도서관 운영의 활성화와 관련이 깊다. 하지만 지역과 학교급별, 교육청별로 독서교육의 관심 유무와 지원 여부에 따라 학교에 제공되는 예산의 차이가 심해서 전국의 모든 학교가 학교 도서관 혁신에 보편적이지 못한 것이 문제다. 이는 아직도 전국적으로 사서나 사서교사가 없는 학교가 상당히 많은 것이 그 증거라 할 것이다. 교사들도 연령별, 남녀별, 경력별,학교별로 독서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 실제로 책 읽는 모습의 실천 등에 격차가 커서 결국 학생은 어떤 학교, 어떤 교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평생 독서습관의 형성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제 우리의 갈 길은 분명하다. 그것은 유초중고의 보다 많은 관리자들의 학교 운영 계획서에 ‘독서교육의 활성화’ 깃발을 높이 거양할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로 필자는 교장 재임 시에 ‘학교장 책마차’를 2단으로 직접 주문제작하여 매주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을 복도에서 만나 그들에게 좋은 책 읽기를 직접 설명하여 독서운동에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학생 중에는 “교장선생님이 직접 추천한 책이니 안심하고 읽을 수 있다” “도서관까지 일부러 가지 않아도 복도에서 쉽게 책을 빌릴 수 있으니 참 편리하다”등의 말이 큰 울림과 보람으로 다가왔다. 이는 나중에 언론의 취재 대상이 되어 그 사연이 상세히 드러나기도 했으며 학도넷(학교 도서관 네트워크)에서 주관한 학교 도서관 운영 우수 사례에 응모하여 선정되어 널리 소개되기도 하였다. 이제 학교도 새로운 전환을 필요로 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듯이 책 읽는 관리자, 교사로 인해 학생들이 선한 영향력을 받아 학교에서부터 책읽기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보다 앞서 더 바람직한 것은 가정에서부터 부모가 책 읽는 솔선수범을 하는 것이다. 부모는 자녀의 최초의 교사이자 스승이기 때문에 그 파급 효과는 비교할 수 없다. 더불어 우리의 학교가 더욱 강력한 독서교육을 펼쳐 학생들이 그 속에서 미래의 꿈과 희망을 찾고 이른바 자신들의 ‘큰 바위 얼굴’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이제 우리나라가 보다 한 차원 높은 독서에의 관심과 열정, 독서교육으로 이 나라의 미래에 굳건한 책읽기 반석을 세울 수 있기를 바란다. ‘물 들어 올 때 노 저어라’ 했듯이 교육당국과 정부는 현재의 국민적 축제에 부응하여 학교와 마을 도서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또한 기업 차원에서는 민간 투자를 더욱 활성화하여 어디서나 책과 쉽게 접하는 학교와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이것이 궁극적으로는 학교에서의 ‘공부머리’가 사회에서의 ‘일머리’로 조화롭게 연계되는 비결이며 세상을 보다 이롭게 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방책이다. 부디 국민적 독서운동의 계획과 참여와 실행을 앞당기고 강화하여 우리 사회가 미래를 향한 국가적 희망과 비전으로 충만하고 이를 교육하여 미래의 동량과 엘리트들을 많이 배출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8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 8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증인채택 문제, 역사교과서, 국가교육위원회 운영 등에 대한 여·야 의원간 설전이 이어진 가운데 교사, 교수 출신 의원들의 현장밀착형 질의가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평교사 출신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교권보호 5법이 통과되고도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는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악성민원을 제기하는 학부모에 대한 조치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특별교육 이수 정도만으로는 지속적으로 학교와 교사를 대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괴롭히는 학부모를 제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교육부도 공감을 표하며 의원실과 함께 악성민원제기 학부모 조치방안에 대한 협의를 하겠다고 답했다. 또 정 의원은 지난 20년 간 동결됐던 담임수당, 보직수당, 특수교육수당, 교장·교감 직급보조비가 1월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교과 교사 수당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현재 월 3만 원 수준인 영양교사, 보건교사 수당과 월 2만원의 사서교사 수당 등 비교과 교사의 수당 인상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고영종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현재 비교과 교사 수당 인상에 대해 인사혁신처와 협의 중에 있다”며 “꼭 인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대학교수 출신의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농산어촌 소규학교의 상치교사 문제를 지적하며 이에 대한 해법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상치교사 문제는 단순히 가르치는 문제 뿐만 아니라 성적을 반영하는데 문제 발생하는 등 교육적으로나 운영상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은 “중장기 국교육계획 수립에 이를 반영해 학생들이 적정한 수준의 학습여건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총장 출신인 김대식 국민의힘은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대학이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고등교육법 전면개정해야 한다며 대학에 대한 교육부장관의 포괄적 지도 권한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의 질의에 이주호 장관은 “대학이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스스로 혁신할 수 있도록 지도와 감독권한을 대폭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과거 독서는 그냥 많이 하다 보면 저절로 터득되는 기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 어떠한가? 독서는 학습 없이 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론과 실습만 가지고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독서는 분명 감동이 있어야 하고, 그 감동은 독서의 기술을 익히지 않으면 갖기 어렵다. 그리고 독서기술을 배우러 따로 시간을 내기는 더욱 어렵다. 그래서 학교도서관 수업이 필요하다. 학교도서관 교육과정 서울사대부설초등학교 학교도서관 수업은 국어시간이나 창체시간에 사서교사가 직접 학생들을 지도한다. 학교도서관 이용지도 및 ‘꿈을 담는 생각노트’ 작성 방법 지도 매년 3월에는 학교도서관 이용지도와 독서기록장 지도를 위해 전 학급(30학급)에 1차시씩 수업을 배정하여 실시한다. 수업내용으로는 우리 학교도서관의 이용 방법을 학년별 수준에 맞춰 지도하고 있다. [PART VIEW] ● 1·2학년 1·2학년은 이용지도 시 본교 도서관의 규칙과 이용을 중점적으로 지도한다. 본교는 도서관 환경 개선 후 학생 스스로 자가 대출·반납을 하고 있으며, 아직 저학년인 1·2학년에게는 반복적인 지도와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입학 전 다른 도서관을 이용한 경험이 많으므로 본교 도서관의 규칙과 규율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 3·4학년 정보를 담고 있는 도서를 찾을 때 책의 구조를 알고 있으면 정확하게 필요한 도서를 선택할 수 있다. 그저 지나쳐 보았던 책표지·책등·머리말·차례 등 책의 구조를 배우면서 학생들은 그곳에 담겨있는 정보를 인식하여 원하는 책을 선택하는데 자신감을 얻게 된다. 초등 중학년에서는 도서관 자료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인쇄자료의 정의와 활용방법을 익힘으로 정보활용교육에 입문하게 된다. 인쇄자료의 종류와 종류별 활용방법 등을 배움으로써 조사학습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때 3·4학년 교육과정에 있는 사전과 도감의 이용을 도서관에서 가르치게 되면 더욱 체계적으로 배우게 된다. ● 5·6학년 본격적인 조사학습에 들어가는 고학년에게는 정보활용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중 도서관에서 원하는 도서를 빠른 시간 내에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지식은 바로 도서분류법이다. 5학년 국어 교육과정 중 독서단원에 KDC(한국십진분류법)를 다룬다. 아직 초등학생인 관계로 국내 자료를 주로 찾는 초등학생에게는 KDC가 필요하지만, 분류법 이해를 위해 분류법의 역사와 종류를 알려 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분류법을 전문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사서교사도 필요하다. 조사학습 중에는 다른 사람의 자료를 인용하는 예가 흔하다. 그러므로 저작권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저작권의 개요 및 저작권을 위반하였을 때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하므로 6학년에는 저작권을 지도하고 있다. 저작권은 성인에게도 어려울 수 있다. 그러므로 한국저작권협회에서 공유하고 있는 어린이 대상 저작권 교육자료를 이용하여 저작권을 가르치고 있다. ● 독서기록장 ‘꿈을 담는 생각노트’는 본교 독서기록장으로 전교생이 1년 동안 학년별 120여 권의 권장도서 중에서 1·2·3학년은 50권, 4·5·6학년은 30권을 골라 읽고 정리하는 본교 특색사업 중 하나로 독서인증제와 연결하여 지도하고 있다. 도서관 협동수업 및 독서, 정보활용교육 독서교육은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여 얼마나 구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하였는지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진다. 독서교육 계획의 내용 구성은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따라 계통성을 유지하고 조직적으로 구성하였다. ● 저학년(1·2학년) 1·2학년은 그 외에 학기당 1차시 사서교사 수업을 실시함으로써 이용지도 심화 및 독서지도를 하고 있다. 교과와 연계 혹은 교과 중 한 단원을 도서관에서 소화함으로써 도서관 협동수업을 하게 되었다. 2024년에는 1학년 1학기 통합교과 ‘우리나라’ 중 ‘계절’ 단원을 계절이 나오는 그림책을 골라 읽고, 사계의 특징을 찾는 수업을 하였다. 이때 교실에서 사계의 특징을 배우고, 계절의 그림이나 내용이 나오는 그림책을 사서교사가 선별하여 북큐레이션을 한 후, 거기서 고르게 하였다. 학생들은 책을 골라 읽고 계절에 관련된 그림을 선택하여 친구들 앞에서 어느 계절인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발표하였다. 1학년은 아직 교육과정상 한글을 이해하지 못한 시기여서 학습지에 정리하는 것은 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 변화하는 교육과정을 연구하여 도서관 협력수업의 형태로 수업이 가능해진다면 학생들이 좀 더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 중학년(3·4학년군) 3·4학년은 도서관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도서관 프로젝트 수업은 문학책에서 얻은 문제를 논픽션 도서를 이용하여 해결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즉 도서관의 자료를 이용하여 학습문제를 해결하는 문학의 이해와 정보활용방법을 터득한다. 환경·여행(지리)·독도 등의 주제를 정한 후 관련 문학책을 함께 읽고, 그 안에서 학습문제를 이끌어 내어 학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사·논픽션 도서 등을 찾아 해결방법을 찾도록 하고 있다. 3학년은 사서교사가 문학책·기사·논픽션 도서 등을 큐레이션 하여 제공하고, 4학년은 주제만 알려 준 후 문학책부터 스스로 찾게 하여 정보활용 훈련을 하게 한다. ● 고학년(5·6학년군) 고학년은 도서관 수업 시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실시한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책을 읽지 않는 중·고학년 학생들을 위해 만든 제도이다. 초등학생은 대부분의 학생이 한 학기 한 권을 읽고 있으므로 이 제도를 ‘책을 제대로 읽는 방법’을 지도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본교에서는 5학년 때 같은 책을 11차시 동안 사서교사와 학급 학생들이 앞표지에서 뒤표지까지 함께 읽는다. 시간마다 정해진 분량을 소리 내어 함께 읽은 후, 그 시간에 읽은 부분의 내용파악과 감상 등을 해결하고 기록한다. 책 1권을 다 읽은 후 전체적인 감상 정리 방법을 지도하고, 독서토론을 실시한다. 서울형독서토론 방법을 적용하여 다른 친구들의 감상이나 생각을 모두 수렴하도록 한다. 6학년도 같은 방법으로 하되 주제를 정하고 4명~5명의 모둠원이 책을 찾아 모둠별로 한 시간에 읽을 분량을 정해 함께 읽고 매시간 정리하고 기록한다. 완독한 후에는 전체적인 감상을 정리하고, 토론하며, 각자 자신의 모둠에서 읽은 책의 내용과 토론 내용과 감상을 정리하여 발표하도록 하여 독서능력을 성장시키고 있다. 제언 독서를 잘하는 방법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학교도서관에서도 수없는 반복으로 학생들을 훈련시켜 독서가 ‘습관’이 되어야 한다. 본교 도서관의 교육목표 중 최우선은 학생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갖게 하여 보다 행복한 미래를 보장받는 것이다. 매년 학급과 담임교사가 바뀌는 상황에서 6년 동안 학교도서관에서 지속적이고 끊이지 않는 독서교육을 받는다면 분명 대부분의 학생은 독서습관을 지니고 초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다. 그 후 중·고등학교에서 지속적인 자극이 있다면 매년 발표되는 국민독서실태에서 더 이상 책 안 읽는 국민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도서관 수업은 매우 중요하며, 꼭 필요하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을 통해 처음으로 책 한 권을 완독하게 된 한 학생이 수업에 대한 평가에서 완독에 대한 성취감과 감동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학생은 그 뒤로도 또 그런 수업을 해 주면 안 되냐는 요구를 계속했다.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 것이 분명하다. 도서관 수업은 학생들에게 이런 자극을 준다. 그래서 책을 읽지 않았던 학생에게 책을 읽게 한다. 그리고 반복적인 책 읽기는 습관이 되어 학생들의 인생에 좋은 밑거름이 됨을 믿는다.
경상북도 경산시 백천동 백자산 자락에 위치한 문명고등학교는 학문적 성취와 인성의 조화를 지향하는 사립학교이다. 다양한 교과활동 및 풍부한 비교과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돕는다. 아울러 다양한 인문·과학·예술·체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학교다. 문명고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하이컨셉 콘서트’는 학생들의 연구와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자리로, 학년을 넘어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열정적인 토론과 협업이 이루어지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선생님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제동행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과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의미 있는 배움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어 지역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올해 처음 선·후배 멘토링 도입 … 큰 인기 하이컨셉 콘서트는 창의융합 인재양성을 위한 3학년 자율교육과정의 일환으로 매년 열리는 행사다. 올해 행사에서는 3학년 학생들이 3년 동안 연구하고 실험한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주목을 끈 것은 하이컨셉 콘서트 이후에 진행된 선·후배 멘토링. 3학년 학생들은 1·2학년 후배들에게 발표 내용을 공유하고, 후배들은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 선배들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멘토로 참여한 3학년 조성재 학생은 “연구내용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질의응답을 통해 많은 조언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며, “특히 1학년 때 탐구주제 설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어 책임감을 가지고 행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박재욱 학생은 “하이컨셉 활동을 통해 1·2학년이 얻어갈 수 있는 것이 상당히 많다”며, “관심 있는 분야의 연구발표를 보며 본인이 하고 싶은 연구주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정민 학생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결과를 후배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고, 나에게도 큰 자신감을 주었다”며 “멘토링을 통해 후배들에게 영감과 도움을 줄 수 있어 정말 뿌듯하고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제4회 하이컨셉 콘서트와 멘토링 활동은 학생들에게 깊이 있는 학습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학교 측은 이러한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창의성과 학문적 성취를 동시에 키워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드림 사이언스 캠프’ 만족도 최고 하이컨셉 콘서트와 함께 학생들의 인기를 끄는 것이 ‘드림 사이언스 캠프’다. 1·2학년 학생들이 생명과학과 화학실험을 교내 과학실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캠프 첫날, 현미경 사용법을 배우고, 직접 현미경으로 양파 표피세포 등 다양한 세포분열 과정을 관찰했다. 학생들은 간기-전기-중기-후기-말기에 걸친 세포분열을 눈으로 확인하며, 어려운 개념을 차근차근 이해해 나갔다. 캠프에 참여한 2학년 김민수 학생은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직접 관찰하니 훨씬 쉽게 느껴졌다”고 했고, 같은 학년 이한솔 학생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장면을 현미경으로 보니 신기했다”며 “중기 때 염색체가 모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둘째 날에는 경북대 화학교육과 학생들이 학생 교사로 참여한 화학실험이 진행됐다. 1학년은 아스피린 합성, 2학년은 카페인 추출 실험을 진행했으며, 6명씩 팀을 이루어 실험을 수행했다. 캠프를 기획한 정정환 교사는 “방학 중 학생들의 생명과학 및 화학실험에 대한 요구가 많았지만, 학기 중에는 제한이 많아 이번 캠프를 기획했다”며 “앞으로 물리·지구과학뿐만 아니라 미생물 실험과 같은 전문적인 프로그램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생님과 함께 하는 ‘시울림학교’ 문명고는 또 매년 사제동행 문화탐방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도서부와 건축동아리 학생 약 22명이 대구 중구의 근대골목에서 역사와 문화를 탐방했다. 학생들은 2개의 팀으로 나누어 3·1만세운동길과 청라언덕·계산성당·경상감영공원 등을 돌아보고, 대구문학관·향촌문화관·한국전선문화관·대구근대역사관 등에서 근대 역사와 문학 작가들의 흔적을 탐구했다. 또한 북성로 기술예술융합소 ‘모루’, 독립서점 ‘더폴락’, 복합문화공간 ‘대화의 장’ 등을 방문해 문화와 예술·기술이 융합된 다양한 공간을 경험했다. 이경희 사서교사는 “도서부 북큐레이션을 위해 다양한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 것은 물론, 학생들에게 도서관이 복합문화공간임을 알리고자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참여한 학생들은 대구 근대골목의 다양한 역사적·문화적 장소를 탐방하며 그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문학·예술·기술이 융합된 공간에서 창의적인 사고를 확장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2학년 이상협 학생은 “서점 탐방과 활동을 통해 책과 더욱 가까워지고 지역의 역사와 교훈을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 어르신들과의 특별한 만남 사제동행 프로그램은 이뿐 아니다. 문명고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생활필수품을 전달하는 뜻깊은 기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제동행 기부 행사는 지난 3월 임준희 교장 취임식 때 받은 쌀을 뜻깊은 곳에 사용하고 학생들에게 헌신과 봉사정신을 가르치려는 학교장의 고민 끝에 만들어졌다. 학교 축제기간 동안 학부모에게 쌀을 판매해 모은 수익금으로 학생들과 함께 시장에서 생활필수품을 구입, 직접 포장해서 저소득 노인 가정에 전달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찾아가 말벗이 되어드리고, 생필품을 전달하는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봉사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교내 메디케어(의료) 봉사단은 최근에 지역의 복지관과 연계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의료상담을 제공하는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봉사활동에 앞서 학생들은 혈압과 혈당을 체크하는 법, 기본적인 응급처치방법 등을 배우며, 실제 현장에서 의료지식을 활용하는 경험을 쌓았다고 한다. 임준희 교장은 “학생들이 봉사와 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의 삶을 이해하고, 현재 자신의 풍족한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러한 경험이 앞으로 지속적인 봉사활동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교장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안동고, 연세대 행정학과, 연세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펜실베이니아주립대로 유학해 교육행정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이후 30여 년 동안 주로 교육부에서 대학생 국가장학금 지원, 유치원·어린이집 누리과정비 지원 등 주요 국가정책을 담당했다. 대구·경남교육청 부교육감 등 요직을 거쳤다. 경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후 동양대 초빙교수로 활동하다 올해 문명고 교장으로 취임했다.
내년 3월 임용되는 중등 교과교사의 수가 1000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2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공고한 2025학년도 중등·특수(중등)·비교과(보건, 영양, 사서, 전문상담) 신규교사 임용시험 선발계획을 집계한 결과, 내년 중등 교과 신규교사 선발인원은 5504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1.8%(986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집계에 따르면 경기도가 1674명으로 가장 많이 선발하며, 서울이 808명으로 뒤를 이었다. 또 부산(470명), 충남(445명), 전남(419명) 등이 400명 이상 선발하는 시·도로 확인됐다. 인천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선발인원을 136.7%(190명) 늘린 329명을 뽑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 밖에도 전남(67.6%), 충남(56.7%), 충북(40.6%) 등이 지난해 대비 증원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세종은 지난해 95명 선발의 5분의1 수준인 18명만 선발해 감소율이 81.1%였으며, 대구(9명), 광주(2명), 대전(3명), 강원(40명), 제주(16명) 등도 지난해에 비해 채용인원을 줄였다. 특수(중등)의 경우 올해보다 24명 늘어난 299명을 선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과의 경우 보건교사가 올해(379명)와 비슷한 383명을 뽑기로 해 유일하게 증가했을 뿐 사서교사는 84명에서 55명(34.5%), 영양교사는 276명에서 256명(7.2%), 전문상담교사는 324명에서 184명(43.2%) 줄이기로 해 교과 선발인원 확대와 대조를 보였다. 특히 교육부가 심리·정서 위기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전문상담교사 배치를 늘리겠다고 한 것과 달리 전문상담교사 선발을 대폭 줄여 논란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중등 교과교사의 선발을 확대한 것에 대해 “퇴직 등으로 인해 결원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기간제 교사를 임시 채용해 수업을 진행해 왔으나 이 자리를 정규 교사로 채우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3월 기준 공립 중등교사의 결원은 9204명이었다. 중등 교사 임용시험 1차는 11월 23일 실시돼 12월 26일 합격자를 발표하고, 수업 실연, 심층면접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2월 최종합격자가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