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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은공정한가? 교육부문에서 공정성이란 개인이 교육기회를 획득하고 교육을 받아 성취를 이루는 과정, 교육을 통하여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의지·능력·노력 이외의 요인 등이 장애가 되지 않는 원리를 말한다. 하지만 교육성취와 계층과의 관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보면 더 이상 ‘개천에서 용나지 못한다’는 체념과 포기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초·중등교육 및 고등교육의 높은 취학률에도 불구하고 돈 없으면 공부를 제대로 못 시킨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공정성이 화두가 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정한 사회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퇴색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교육분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건부터 서울시교육청의 해직교사 특별채용에 이르기까지 공정성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호는 ‘교육은 공정한가?’를 주제로 교육부문에서의 공정성에 대한 인식을 다룬다. 먼저 2022 교육과정 개정을 앞두고 교육과정은 교육의 공정성을 담보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특히 고교교육과정과 대학입시의 연관성 측면에서 교육의 공정성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이어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해직교사 특별채용 논란을 계기로 촉발된 교원인사의 공정성도 깊이있게 접근해 본다. 아울러 학교 밖 청소년을 비롯 돌봄교실과 다문화학생 등 교육복지 측면에서의 공정성, 그리고 교육재정은 공정하게 편성되고 집행되고 있는지 등도 짚어본다. ‘교육은 공정한가?’라는 물음에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4년 9월쯤으로 기억된다. 그 책을 읽다가 숨이 막혔다. 김진경·이중현·김성근·이광호·한민호 등 진보교육계 인사 5인방이 쓴 유령에게 말 걸기이었다.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이거였다. “아이가 엄마와 함께 귀신에게 쫓기다가 겨우 탈출해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아이는 ‘이제 살았구나’ 안심하며 엄마를 올려다보았다. 그런데 ‘넌 내가 아직도 엄마로 보이니?’ 하는 소리와 함께 엄마의 얼굴이 서서히 바뀌는 게 아닌가.” 우리 사회의 과도한 경쟁교육에 치인 아이들의 심리를 응축한 표현이었다. 저자들은 한국교육을 세월호에 비유하며 교육붕괴를 풀려면 ‘경쟁 유령’을 쫓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 간 경쟁을 적대하는 감성적인 주장이 많았지만, 나름대로 일리가 있었다. 혹여 이들 저자가 교육정책의 책임자가 되면 대한민국 교육의 방향이 크게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책에서 수월성 교육을 ‘과잉경쟁 적폐’로 규정하고, 그 원인을 강남 상류층과 보수교육계의 ‘짝짜꿍’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책에는 분노의 유령이 득실거렸다. 5인방은 교육의 두 가지 핵심가치를 외면했다. 절대성과 상대성이다. 잘 가르쳐 학생 실력이 좋아지는 건 절대성이다. 교육의 이상적 목표다. 상대성은 학생 간 차이다. 실력이 올라가도 차이는 생긴다. 1등이 있고 100등이 있다. 경쟁의 본질이다. 교육을 두 눈으로 균형감 있게 봐야 하는 까닭이다. 그런데 한쪽 눈을 감고 있는 듯했다. 현 정부에선 전교조 ‘올드 보이’가 교육 요직 차지 5인방은 문재인 정부 들어 승승장구하며, 교육 요직을 차지했다. 우연치고는 이런 우연이 없다. 전교조와 진보운동가 경력이 출세의 지름길이 된 것이다. 책의 대표 저자인 김진경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원조다. 초대 전교조 정책실장을 지냈는데 국가교육회의 의장이 되더니 연거푸 연임했다. 문재인 정부와 함께 완주할 것으로 보인다. 전교조 조직국장을 지낸 김성근은 교장도 거치지 않고 교사들의 꽃인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1급)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자사고 폐지를 진두지휘하다 충북도 부교육감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임자는 바로 전교조 초대 경기지부장 출신인 이중현이다. 이광호 국가교육회의 기획단장도 잘 나간다. 대안학교인 이우학교 교장과 경기도교육청 장학관을 지냈는데 청와대 교육수석을 대체한 교육비서관을 거쳐 다시 국가교육회의 기획단장이 됐다. 5인방인 한민호(해직교사)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밑에서 정책·안전기획관을 지냈다. 전교조 출신이든 시민단체 출신이든 능력이 출중하고, 균형감 있고, 아이들만 생각하는 행정을 펼친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나. 그런 인물은 더 많이 발탁해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데 우려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공정의 잣대보다는 진영의 잣대가 교육을 지배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병욱 의원실이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2020년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통해 임용된 교장 238명 중 154명(64.7%)이 전교조 출신이다. 올해도 그런 추세가 이어졌다. 국회 교육위원회 정경희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3월 1일 자로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통해 임용된 전국 초·중·고교 교장 29명 중 21명(72.4%)이 전교조 출신이다. 이 정도라면 전교조 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용고시생 눈물 흘리게 한 ‘해직교사 5명 특채’ 의혹 수도 서울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은 어떤가. 조희연 교육감의 인사 불공정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논란의 중심은 전교조다. 교육정책국장과 정책기획안전관(전 조희연 교육감 비서실장), 사립교육인사관리관 등이 요직을 차지했고, 교장공모제를 통해 선발된 교장의 상당수가 전교조 출신이다. 공정한 인사인가. 요즘 청년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건 ‘공정에 대한 배신감’이다. 이른바 ‘조국 사태’가 촉발한 대입 공정성의 불씨가 사회 전반에 꽈리를 틀었던 ‘불공정’의 실체를 건드리면서 청년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4·7 보궐선거에서 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이대남’(20대 남성)이 상징적일 수 있다. 이런 분노의 활화산이 교육계로 진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교육을 통해 공정의 존엄과 정의의 가치를 실현해야 할 교육자들이 그런 존엄과 가치를 외면하고 있는 것 같아서다. 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기성세대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청년들은 역대 최악의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민간기업이든 공기업이든 모두 ‘바늘구멍’이다. 교원 임용 또한 마찬가지다. 청춘을 다 바쳐 임용고시를 통과해도 교단에 서기가 어렵다. 서울시교육청이 올 3월 1일 자로 초등학교에 신규 임용한 교사는 3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모두 2017~2018년 임용시험에 합격한 이들이다. 2019년과 2020년 합격자 680여 명은 지난 3월 현재 2년이 지나도록 단 한 명도 임용되지 못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정원감축 토네이도가 몰려와 임용절벽이 현실화한 것이다. 이런 와중에 터진 조희연 교육감의 전교조 해직교사 5명 불법 채용 의혹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감사원이 해당 사안을 경찰에 고발하자, 조 교육감은 “불법은 없었으며 공적 가치를 위해 적법하고 정당한 특별채용 절차를 거쳤다”라고 강변했다. 전교조 서울지부가 해직교사들을 특채할 것을 요구했고, 조 교육감이 이에 응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교조가 요청한 채용이 과연 공정했을까? 혹여 수많은 임용고시생의 기회를 박탈한 것은 아닐까? 과연 조 교육감은 전교조의 압력이 없었어도 그리했을까? 블라인드 채용을 공정의 잣대로 주장하는데 그건 삼척동자도 비웃을 눈 가리고 아웅 아닌가? 이런 간질간질한 의문이 드는 건 예전에 들었던 조 교육감의 고백이 생각나서다. “2014년 선거 당시 선거 빚과 재판 관련 변호사비용으로 4년 동안 월급을 집에 한 푼도 갖다 주지 못했어요. 참 나쁜 가장이죠.” 그의 고뇌에 이해가 갔다. 그런데 여기서 선거 빚은 ‘돈’만이 아니었다. 조 교육감이 선거과정에서 전교조와 시민단체에 진 무형의 빚도 있었다. 조 교육감의 그 빚은 2018년 선거(재선)를 거치면서 더 커졌다. 진보교육은 공정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보기를 조 교육감이 괜히 이런 고민을 했을 리 없다. 전교조의 지원을 받는 것은 명백한 사실인 터라 이번 서울시교육청의 특채 의혹은 그 연장선일 뿐이다. 어찌 보면 전교조 출신 ‘올드 보이들(old boys)’ 고위직 채용이나 교장공모제 독식에 견주어보면 교사 5명 특채는 트집 잡을 만한 일도 안될지 모른다. 조 교육감이 자신에게 주어진 재량권을 마음껏 활용한 것이니까. 하지만 백번 양보한다 쳐도, 과연 진보교육이 추구하는 공정이 이런 것인지는 의문이 든다. 수많은 젊은이가 노량진 학원가에서, 대학 도서관에서 교단에 설 꿈을 꾸며 청춘을 태우고 있는데 과연 공정한 행정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가. 전교조 올드 보이들이 과실을 따 먹는 바람에 우리의 자식들이 피눈물을 흘리는 것은 아닌가. 참교육을 표방했던 전교조는 우리 교육에 많은 기여를 했다. 교단의 구각(舊殼)을 깨며 새 바람을 불어넣으면서 나태한 교육계에 경종을 울렸다. 그들이 젊은 교사 때 보여준 참교육 정신은 참으로 신선했다. 그들이 이제 올드 보이가 됐다. 올드 보이들은 후배들에게 어떤 귀감이 되고 있는가. 혹여, 권력에 기대 기득권의 단물만 빨아먹고 있는 건 아닌가. 그런 우려의 징조는 여러 차례 노정됐다. 친전교조 출신 민선교육감이 전국 교육청을 지배하면서 권력 독점과 세습 투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 상징적이다. 친전교조 교육감이 자랑하는 진보교육의 성과도 상쾌하지는 않다. 유령 잡기 비방으로 내건 혁신학교는 반(反)엘리트주의와 보편교육을 추구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밑바탕에는 보수교육은 다 뒤집어야 한다는 ‘슈드비 콤플렉스(should be complex)’ 기제가 작동한다. 현장의 반응 또한 시큰둥하다. 혁신학교 설립 반대 시위가 벌어진다. 아이들 성적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감성과 포퓰리즘 교육에 집착해 교육의 상대적·절대적 가치를 외면하고 있는 탓이 아닌가. 현 정부의 교육 나침반은 방향을 잃고 있다. 세계 최상위권이었던 국제학업성취도(PISA) 평가는 계속 뒷걸음질하고, 학생 간 교육격차는 더 벌어지고, 교원양성의 방향도 명확하지가 않다. 그런데도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공정’을 내걸고 고교학점제와 아귀가 맞지 않는 정시 수능 40% 반영을 밀어붙인다. 수월성 학교는 ‘나쁜 학교’, 학생 실력 측정은 ‘나쁜 시험’이라는 전교조 프레임을 좇는 것이다. 허깨비 아닌가. 똘똘한 교육관료들은 눈치가 10단이라 속으론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예스”를 외친다. 공범이다. ‘제 자식은 엘리트, 남의 자식은 평둔화(平鈍化)’로 요약되는 진보교육의 부끄러운 내로남불의 불공정 잣대는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아이들은 묻는다. “모든 아이는 진짜 우리 모두의 아이냐”고. 진보교육은 정말 불공정의 유령을 쫓아내고 있는가.
코로나19 상황을 겪고 있는 요즘 교육계의 화두는 단연코 ‘교육격차’, ‘학력격차’, ‘기초학력 부진’이다. 2020년 코로나로 시작한 학교는 40여 일의 휴교를 거쳐 4월 중순 처음 온라인개학을 할 수 있었고, 2학기부터는 온라인 쌍방향수업을 진행하는 등 학교현장의 노력 덕분에 비대면수업에 대한 상당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지속적인 온라인 수업도구 지원, 수업역량 지원 등으로 비대면 수업역량은 시간이 갈수록 축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학년도에는 학습플랫폼, 온라인수업 접속 프로그램, 태블릿 등의 모바일 기기 등에 대한 개선 요구는 이어지고 있다. 교육 사각지대로 내몰리는 아이들 등교수업과 비대면수업이 반복되면서 2021년에는 대면수업의 가치와 장기간의 비대면수업의 단점이 부각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국 8개 시·도의 중학교 2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2020년 지필평가 결과를 분석해보니, 90점을 득점한 학생 비율은 2019년에 비해 20% 떨어진 반면 60점미만 득점한 학생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우리 사회의 취약한 부분에서 감염사례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듯이 학교에서도 한부모가정 학생, 특수교육 대상자, 기초학력부진 학생 등 학교와 가정의 위기학생들이 교육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점에서 코로나19는 ‘교육격차 해소’, ‘결과의 평등’, ‘보편적 교육복지’ 등 교육의 공정성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한다. 특히 출생률 감소에 따라 교육분야도 매년 학령인구가 감소하여 학급수 감소, 학교 통폐합의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학교를 그만두는 학업중단학생은 매년 6~7만 명에 이르고, 누적 인원이 30~40여만 명에 달한다. 이들 청소년이 학교 및 사회와 단절된 채 낙오를 경험하고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 놓여있다. 학업중단은 개인적으로 청소년의 사회적 자립과 성장을 저해하고, 국가적으로는 인적자원 손실과 범죄율 증가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학교 밖 청소년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함에도 공교육에 비해 국가적·사회적 차원의 투자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2020년 발표한 교육부 교육기본통계1에 의하면 학업중단율은 초등학교 17,797명(0.66%), 중학교 9,764명(0.73%), 고등학교 24,978명(1.62%)로 나타났다. 2015년 이후 초·중·고등학교 학업중단 청소년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고등학교 학업중단 청소년의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학업중단 원인을 살펴보면 예전과 달리 빈곤·비행 등으로 인한 학업중단보다는 학업흥미 저하가 많고, 초·중학교의 경우 미인정 유학·해외출국·장기결석 등의 사유가 많으며, 고등학교의 경우 학업 관련, 교사 및 또래와의 대인관계 갈등, 학교규칙 등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인한 학업중단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학교부적응으로 인한 학업중단이 가장 많다. 전문가들은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의 유형을 학습형, 취업형, 무계획·무업형, 사회부적응·비행형, 장애형2 등으로 구분하고, 유형에 따라 상황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요즘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 상시적 무력감에 빠져 있는 무기력 청소년에 대한 정책적 관심을 주문하고 있다. 실제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은 학업중단 이후 스트레스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면서 심리·정서적 위기를 경험하게 된다. 이들은 학교를 그만둔 뒤 이전과 달라진 생활패턴과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스스로 고립된 감정과 상시적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학업중단은 새로운 사회적 관계망을 구축하지 못하거나,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 이전 학교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는 데서 오는 소외감과 이질감을 경험하게 되고, 따돌림 경험이 있는 경우 은둔형 외톨이 증상을 보인다. 게다가 학업을 중단한 이후 생활 속에서 자신의 미래설계에 대한 의지 부족과 가정의 도움 부족으로 사회생활을 위한 자립 기반 마련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정부 내 각 부처는 학업중단 원인을 분석하고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는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있는가 우선 교육부는 학업중단예방 및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위해 비영리법인·사회단체 등을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하여 학교부적응 학생을 대상으로 대안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학업중단 징후가 있거나 의사를 밝힌 학생들이 전문상담을 받으며 2주 이상 숙려하는 기간을 갖게 하는 학업중단숙려제와 Wee프로젝트를 통해 학교 내 부적응 학생예방과 조기 발견 및 상담 지원을 하고 있다. 또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의무교육단계 미취학·학업중단학생을 위한 학습지원사업을 통해 실질적 학력 취득의 기회를 제공하여 사회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 여성가족부는 전국 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을 통해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상담지원·교육지원·직업체험·취업지원·자립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의식주 등 기초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기초생계비·숙식비·건강검진을 위한 비용을 제공한다. 아울러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가정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일정 기간 보호하며 상담·주거·학업·자립 등을 지원하는 청소년쉼터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위기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자활지원관과 건강진단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법무부는 청소년꿈키움센터와 소년원학교를 운영한다. 고용노동부는 취업성공패키지와 취업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보편적 교육복지정책이 줄기차게 추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상황에서 교육복지는 새로운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있다. 첫째, 비대면수업이 장기간 진행되면서 중위권 이하 학생, 가정의 학습 도움을 받기 어려운 학생, 유치원 및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 등은 기초학력이 부진하거나 학력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비대면수업은 테블릿PC, 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와 Wi-Fi 등 무선인터넷 등의 학습도구와 함께 다양한 학습플랫폼을 배우기 위한 디지털 문해력 또한 필요하다.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기반을 갖추었다고 보기 어렵고 지속적인 지원과 교육이 필요하다. 셋째,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돌봄지원·생활지원·건강지원·상담지원·교육복지지원 등의 정책을 중앙정부·지자체·교육청뿐만 아니라 마을까지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정하고 다방면에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코로나19로 새롭게 대두된 학력격차 해소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교육복지의 주요 관심이었던 저소득층 학생, 한부모가정 학생, 다문화가정, 특수교육 대상자, 위기학생,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또한 필요하다. 다섯째, 현재 교육청과 지자체들은 많은 교육복지 관련 정책을 마련, 학생 맞춤형으로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정책입안자 중심의 정책이 아닌 수요자 중심 정책이 아쉬운 실정이다.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정부주도의 획일적인 정책은 강요로 느껴질 수 있다. 학생 개개인이 놓인 상황에 맞는 실질적인 지원과 처방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교육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미래의 학교 밖 청소년 정책방향은 학생 주도성 강화, 단위학교 책무성 강화, 학습의 시·공간적 제약 극복,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 등 언제 어디서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시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학교 밖 청소년을 문제아라고 여기는 고정관념을 바꾸고 아이들은 모두 우리 아이들이며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를 표현하는 문서,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 즉, 이력서는 자신의 과거 행적을 요식화하여 기록한 문서이다. 지원자가 과거에 어떻게 지내왔는지를 보여주는 서류인 셈이다. 교육전문직 전형에 응시할 때 제출하는 자기소개서는 각 시·도교육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응시원서를 제출할 때 개인정보와 소속·연구실적·가산점 등 전형방법상 필요한 정보를 기록하여 서류전형이 먼저 진행되는 교육청도 있고, 1차 시험에서 선발인원의 일정비율 인원이 합격 후 해당 응시자에게 2차 전형 전 자기소개 자료를 요구하는 교육청도 있다. 또한 자기소개 자료를 1차 전형 후에 제출한다고 해도 면접전형 점수에 포함되지 않는 교육청도 있다. 어떤 교육청은 심층면접 시 제출한 자기소개 자료를 중심으로 자기소개를 직접 하고, 그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질문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하기도 한다. 자기소개서는 일정한 틀이나 형식을 요구하지는 않으나, 항목은 구별하도록 예시가 되어 있고, 자신의 이력을 어떻게 세분화하여 작성하느냐에 꽤 많은 생각과 시간을 요구 받는다. 가.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은 ◦ ‘나는’으로 시작되는 문장이 중복되는 문구(80.2%) ◦ ‘우등생, 반장, 1등’(71.4%) ◦ ‘엄격하지만 자상하신 부모님의 가르침’(66.7%) ◦ ‘화목한 가정의 몇 남 몇 녀 몇째로 태어나’(62.7%) ◦ ‘무슨 일이든 열심히’(57.9%) 위 문장은 인크루트에서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대답한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식상함을 주는 문구’에서 발췌한 것이다. 기업의 자기소개서에 대한 내용이긴 하지만 자기소개서를 쓸 때 흔히 떠올려 보는 문구이다. 모두가 이런 내용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다 보니 자기소개서를 서류로 검토하는 인사담당자는 식상할 수밖에 없다. 교육전문직 응시자는 수년의 교육경력을 가진 교육전문가이므로 자기소개서 첫머리는 교직에서의 중요한 경험이나 교육에 대한 애정을 느낀 에피소드를 먼저 소개하는 것도 좋겠다. 자기소개서가 점수에 반영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작성하는 데는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이럴 때 미리 준비과정에서 써 보는 것을 추천한다. [PART VIEW] 보통 1차 시험을 보고 일주일 이내에 결과를 발표하면서 합격자에 한해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처음 하려고 하면 그동안의 교직생활의 모든 공적을 정리하고, 또 그 근거가 되는 공문번호나 문서번호를 찾아 기재하고 분야별로 정리하여 기록하는 일은 만만치 않다. 그러니 미리 그동안의 교직생활에 기여하거나 참여한 내용을 분야별로 정리하자. 이렇게 미리 정리해 두면 정리한 자료를 가지고 1차 합격 후 이를 편집하고 중요 내용을 제목으로 신중하게 선별하는 작업만 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다. 자기소개서는 대부분 ▲일반적인 자기소개(소속·성명·교과·교육경력·학력 등), ▲그동안의 교육활동(교수활동·생활지도·교육연구·교육행정 등), ▲꿈과 비전 혹은 전문직 임용 후 직무수행계획 등 세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자기소개서가 특히 면접에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면 ‘질문해 주길 원하는 내용’을 제목으로 하거나 본문 내용에 밑줄을 긋기, 글씨 크기 다르게 하기, 다른 색으로 표시하기 등의 방법을 사용해도 좋다. 만약 주어진 형식 없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라고 했다면, 서술식으로 쓸지 간략하게 개괄식이나 표로 정리해서 나타낼지도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어느 것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자기를 차별화하여 부각시켜야하므로 자신의 장점이 한눈에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이때 단순히 서술식으로 나열한다면 자신만의 남다른 경험이나 경력이 드러나지 못한다. 따라서 기사 전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신문기사 헤드라인처럼 자신의 능력과 경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간략한 문장이나 재치 있는 단어를 사용하여 자기소개서 중간중간에 서브 헤드라인을 다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교수·학습지도 관련한 실적을 나열할 경우, 교수활동 부분을 수업실적과 특색활동으로 나누어 기술하고자 한다면 수업실적에는 ‘학생의 삶의 힘이 자라도록 돕는 수업과정을 설계하다’를 부제로, 특색프로그램 운영을 모아둔 실적에는 ‘사제동행 ○○교육으로 현장중심교육을 실천하다’ 등의 서브 헤드라인을 활용한다. 나. 학교현장 중심의 실적자료 교육전문직 자기소개서는 일정한 양식은 주지 않고 그동안의 교육활동을 기술하여 자신을 표현하라고 하는데 교수활동·생활지도·교육연구·교육행정 등의 분야를 예시로 제시하기도 한다. 아예 네 가지 분야로 나누어 그동안의 활동을 일정 분량(예를 들면 A4 용지 1매씩)으로 구분하여 작성하도록 하는 교육청도 있다. 이때에는 활동상황을 증명하기 위해 해당활동명·활동연도·관련공문번호 등을 기재해야 하고, 그에 따른 첨부자료도 있어야 한다. 활동한 실적을 교내외를 막론하고 모으면 이를 위의 네 분야로 나누고, 그 분야에서 다시 소주제로 3~5가지 정도로 구분하여 정리하면 좋다. 교육연구활동 중 교육과정 관련 연구활동을 실적으로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다. 이때에는 그동안 해왔던 교육활동 중 공문에 의해 근거가 있고, 참여 후 성과가 있는 내용을 모두 찾아 정리·분류·기록한 후 해당하는 내용의 주제나 목표, 나의 포지션, 참여성과와 소감 등을 숙지하여야 한다.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개별면접 시 심층면접의 질문으로 이어지거나 현장점검 시 구체적인 질문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다. 학교 안 활동과 접목하여 구성 실적자료가 어느 한 분야에만 몰려있을 때 그걸 ‘어떻게 세분화하느냐’와 많이 한 활동을 ‘어떻게 나눠서 보여 주느냐’도 중요하다. 자기실적자료가 심층면접과 연계된다면 미리 자기소개 및 실적발표를 시간에 맞게 연습해야 한다. 물론 면접실에서 자기가 작성한 실적자료를 주면서 발표하게 하지만, 자기소개와 실적자료를 바탕으로 시간에 딱 맞게 미리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이를 외워서 답변해야 한다. 이 후 실적자료와 관련한 질의응답을 보면 관련 활동을 학교 교육활동에 어떻게 접목했는지, 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교육정책을 학교 안에서 어떻게 실천했는지를 실적자료와 연계해서 질문하게 된다. 이처럼 질문은 보통 교육청 등의 외부활동보다는 학교현장에서 수업·담임·학교 소모임활동 등 구체적인 경험과 성장과정을 묻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자기실적자료를 보고 항목 하나당 말할 거리를 준비해놓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모의고사 출제 관련이면 해당과목의 평가와 학교현장수업을 연계할 때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어려움은 뭐였는지, 그래서 나는 어떻게 긍정적으로 발전시켰는지 그리고 전문직이 되었을 때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의 내용으로 모든 실적에 예상 답변을 생각해본다면 답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심층면접, 이런 사람을 찾아 조선 후기 야사를 주로 기록한 대동기문(大東奇聞)에는 영조가 정순왕후를 직접 간택할 때의 일화가 수록돼 있다. 영조는 정비인 정성왕후가 승하하신 후 66세에 정식으로 중전 간택을 통해 김한구의 딸 15세 정순왕후를 왕비로 책봉했다. 본인이 직접 왕비를 간택하기 위해 규수를 모아 직접 대면하여 면접하였는데, 당시 왕실에서는 신부를 간택할 때 신부 아버지의 이름을 써 놓은 방석을 두고 그 위에 신부를 앉게 했다. 모든 규수가 아버지 이름을 찾아 방석에 앉았으나 정순왕후는 홀로 주저하고 있었다. 영조가 그 이유를 묻자 부친 이름이 적혀있기 때문에 차마 앉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면접 심사가 시작되고, 영조는 첫 번째 질문으로 ‘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어떤 신부는 산이 깊다, 어떤 신부는 물이 깊다, 어떤 신부는 구름이 깊다고 대답했다. 정순왕후는 ‘인심(人心)’이란 답으로 영조를 비롯한 심사관을 놀라게 했다. 사람 마음은 측량하기 어렵다는 것이 인심이라고 답한 이유였다. 이어 꽃 중에서 무엇이 제일 예쁜지를 물었다. 왕비 후보들은 저마다 복숭아꽃·매화꽃·모란꽃과 같이 자신이 좋아하고 예뻐하는 꽃의 이름을 댔다. 정순왕후의 대답은 이번에도 달랐다. 목화꽃이라 대답했다. 그 이유를 묻자 목화는 솜을 만들어 많은 사람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다고 했다. 영조는 어린 신부의 총명함에 고개를 끄덕였다. 또 고개 중에 가장 어렵게 넘는 고개는 어느 고개냐고 물었다. 다른 후보들은 추풍령 고개·문경새재 고개 등을 말했지만 장순왕후는 보릿고개라 했다. 춘궁기에 보리 익을 때까지 견디는 고비는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했다. 왕비를 간택하는 날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영조는 후보자들에게 기습질문을 던졌다. 궁궐의 행랑(行廊) 수가 얼마인지를 알아보라고 한 것. 모두 당황하면서 궁궐 지붕을 쳐다보기 시작했지만, 정순왕후만이 홀로 머리를 내리고 침묵하고 있었다. 모두가 긴장하는 순간이었다. 영조가 “너는 그 수를 알아봤느냐”고 묻자, 정순왕후는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면 행랑의 수를 알 수 있습니다”라며 정확한 숫자를 답했다. 이후 영특한 정순왕후가 왕비로 책봉되었다. 가. 심층면접의 의의 심층면접은 응시자와 면접관이 면대면으로 마주한 상태에서 주어진 질문에 대한 응시자의 언어적·비언어적 응답을 통해 그 인품·언행 따위를 시험하는 것이다. 특히 면접은 지식은 물론 응시자의 정의적 영역까지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평가방법이므로 교직관·지식·순발력·창의성·인성·태도·용모 등 전문직으로서의 갖추어야 할 자질을 모두 망라한다. 따라서 하루아침에 합격할 수 있는 응시자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동안의 교직생활을 통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신념이 생기고, 자신 앞에 놓인 난관을 극복해 가면서 자신만의 교직관이 확립되며,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하게 된다. 또한 타인을 배려하는 이타적 행동이 습관화되어 자연스럽게 인성적 소양이 몸에 배어야만 면접에서 그 인품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준비된 교직관과 인성·소양이 갖추어졌을 때, 면접관의 질문에 진솔한 태도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표현하여 면접관을 감동시키는 자, 그가 면접관이 원하는 교육전문직원이다. 나. 면접관은 이런 사람을 찾는다 교육전문직 전형에서 면접평가의 일반적인 채점기준은 기준안대로 채점하지만, 면접관은 각 시·도교육청의 인사정책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한다. 면접관 인원수는 다르지만, 대부분 그 구성은 신입전문직과 함께 팀원을 이루어 업무를 수행하거나 관리하는 상사로 근무하는 장학관(연구관), 교육전문직의 업무지원을 바탕으로 학교현장에서 교육활동을 담당하는 학교장, 교육청 밖에서 교육업무 수행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교육전문가(교육연구기관 및 대학근무자 등) 등으로 구성한다. 면접관은 채점기준안을 보면서 교육전문직으로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응시자, 입직하면 직무에 열정과 실력으로 무장하여 성과를 낼 수 있는 응시자, 조직원으로서 안정적으로 적응할 사람이 누구인지 판단한다. 첫째, 진정으로 교육전문직이 되고자 하는 응시자를 찾는다. 교사 또는 교감으로 학교에서 생활한 후 교육전문직이 되어 현장의 변화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면 준비하는 자세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또 간절한 만큼 노력을 배로 하게 되어 교육정책에 대한 이해도와 구체적인 현장적용사례가 진정성 있고 남다르게 표현된다. 두 번째로 입직하면 직무에 열정과 실력으로 무장하여 성과를 낼 수 있는 응시자를 찾고자 한다. 열정으로 무장된 사람은 어떤 조직의 사람과 일을 하더라도 빠른 시일 안에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고, 조직 내에서의 기여도가 높아져 저절로 조직 친화적인 사람이 된다. 열정은 그저 마음먹는다고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그 결과물로 얻어지는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만날 수는 없다. 모르는 일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아는 만큼 얻게 되는 것이 열정이다. 직업으로서 교직이 아닌 프로페셔널한 교육전문직을 찾는 것이다. 세 번째로 조직원으로서 안정적으로 적응할 사람이 누구인지 찾는다. 교사로서의 학교생활과 교육행정업무를 담당하는 교육전문직은 업무형태·업무량·직무내용이 매우 상이하다. 학생을 지도하는 교육활동은 길게 계획을 세우고,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으며 학생 개별 특성에 따라 지도방법이 달라야 한다. 그러나 교육행정은 제시간에 해당 업무가 완료되어야 하고, 그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재정 및 인력 투입이 지속될 것인지 종료될 것인지 결정이 되며, 업무가 미숙하면 그에 따른 여파가 전체 학교에 미치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고 치밀해야 한다. 교사로서 하는 학교업무나 교육활동과는 매우 다른 특성을 가진 행정업무로 인해 자칫 그동안 드러난 자신의 역량과 상관없이 무능력한 사람으로 평가받거나, 교육에 대한 회의감과 피로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이는 응시자 개인에게도, 교육청 조직에게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므로 쉽게 포기하지 않고 유연하게 업무에 적응할 인재가 누구인지 찾는 것이다.
교육정책기획력은 교육활동 중 발생한 문제에 관해 다양한 방법의 해결안을 창의적으로 제시하는 능력으로 교육전문직원에게는 꼭 필요한 역량이다. 그렇다면 교육전문직원의 필수 역량인 ‘기획능력’을 갖추기 위해 수험생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이번 6월호에서는 교사가 기획력을 갖추기 위해 준비해야 할 역량과 실제 교육전문직원 전형 중 기획안 작성에서 필요한 고득점 전략을 수험생의 관점에서 ‘준비-연습-실전’ 과정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교육정책기획 고득점 전략 _ 준비하기 교육전문직 시험 준비를 위해서는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보통 교직·교양, 정책논술, 장학능력, 수업전문성, 교육과정, 현장지원전문성, 교육정책기획 등 다양한 영역의 공부를 해야 한다. 이는 별개의 과목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모두 연계되어 있다. 그래서 공부를 하다 보면 각 영역의 답안을 모두 쓸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교육정책기획 준비를 하는 데 필요한 내용이 논술이나 교직·교양, 장학능력, 면접 등에서 그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교육정책기획 준비과정에서 필요한 내용을 살펴보자. 가. 교육패러다임 이해 먼저 교육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사회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특히 교육과 관련된 시대적 변화는 책이나 뉴스, 각종 토론회 등을 통해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고민해야 한다. 특히 시험 직전까지의 주요 사회적 이슈들에 관심을 가지고 그 사항들을 교육정책과 연결 지어 생각하고 고민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교육정책까지 제안하고 기록하는 일을 습관화하면 추후 시험 답안 작성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교육은 과학기술발달을 주도하거나 적응하는 인간 양성이 중요하며, 동시에 인간의 정체성 확립과 인문교양교육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또한 가치관 및 직업세계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는 교육, 특히 새로운 분야의 직업교육과 통합교육 등을 통해 모두가 양질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소외된 인간을 배려하는 교육도 강조되고 있다. 2020년~2021년은 쉽게 종식되고 있지 않은 코로나19로 인해 교육환경이 많이 변화된 해다. 재난의 일상화처럼 재난 속에서 온라인수업으로 교육의 한계를 극복해가는 학교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각 교육청에서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이에 따라 온라인수업 지원을 위해 원격교육분야를 교육전문직원 전문전형으로 선발하는 지역도 있다. 사회변화에 따라 대두되고 있는 교육방향을 보면 향후에는 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교육자치·학교자치·미래교육·미디어교육·교육격차 해소 등을 말할 수 있다. 요약하면 교육전문직 시험 준비를 위해 수험생은 사회변화에 따른 교육패러다임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 관련된 기사(교육청 보도자료 포함), 사설 등에 주의 깊게 관심 가질 필요가 있으며, 이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태도의 습관화가 필요하다. [PART VIEW] 나. 기본계획 및 주요업무계획 숙지 교육청은 새해가 되면 전년도 평가와 더불어 시·도교육청 기본계획 및 각 부서별 주요업무계획을 세워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공지하거나 공문으로 발송하여 학교교육계획 수립 시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교육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는 중요한 학습지표와 방향이 된다. 기본계획 및 주요업무계획 등을 활용하여 정책별로 문제점, 해결방안 등을 누적하여 정리해가면 자신만의 시험대비 자료가 된다. 이는 정책기획 대비뿐만 아니라 교직·교양, 논술, 토론 면접시험까지 활용될 수 있으며 그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다. 보도자료 살펴보기(신년사 또는 교육감 인터뷰 등) 교육부장관이나 교육감의 신년사는 한 해 국가나 지역교육의 방향이며, 지표가 된다. 신년사 내용뿐만 아니라 신년사에 나오는 사자성어와 신년사가 나오게 된 배경 및 근거까지 이해하고 있으면 정책논술이나 면접, 기획안 작성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정책기획이나 논술 문항에서 참고자료로 시험 직전의 교육감 인터뷰나 보도자료 등이 다수 활용되고 있으니 시험일 한 달 전후 사회적으로 쟁점이 되는 사안들은 관심 있게 살펴보도록 하자. 라. 정책자료집 이해 각 시·도교육청은 학교현장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종 정책에 대한 자료집을 발간하고 있다(연구원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포럼·연구논문·이슈페이퍼·통계로 보는 교육 등 다운받아 활용). 예를 들면 교육과정 문해력, 혁신교육이해자료, 경기혁신교육정책 10년사(정책연구), 경기혁신교육정책 10년사(해설서), 2019~2022 서울교육중기 발전계획 등 다양하다. 특히 시험 실시 직전 해당 교육청 각 과에서 개발된 자료집 등을 꼭 숙지할 필요가 있다. 2019~2022 서울교육중기발전계획 자료집에는 4개년간의 종합계획으로 제2기 교육감 출범위원회 백서, 서울미래교육의 상상과 모색, 부서별 중장기 발전계획, 서울미래교육상상톡 제안 과제 등이 종합되어 있으며, 특히 Ⅰ장에서 제시된 사회변화와 교육동향은 서울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수험생들도 꼭 읽어봐야 할 내용이다. 시·도교육청에서 발간된 각종 정책자료집은 수험생이 답안을 작성할 때 필요한 자료이기도 하지만 출제 위원들이 문제 출제를 위해 참고하는 자료(기획이나 논술 등 문제 출제 시 인용 자료)가 되기도 하므로 소속 교육청에서 발간된 주요 정책자료집은 세부사업까지 꼼꼼하게 익혀두자. 교육정책기획 고득점 전략 _ 연습❶ 교육정책기획을 하기 위한 준비가 완벽하게 되었는가? 그러면 이제 기획안 작성 연습을 해보자. 지역별로 컴퓨터로 작성하거나 볼펜으로 작성하는 지역이 있다. 이는 해당 지역의 전형에 맞게 연습하도록 하고 여기서는 교육정책기획의 내용 연습에 집중하기로 하겠다. 기획안 작성 연습은 두 가지 방법으로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기획안 주제(또는 주어진 문제상황)에 맞게 근거부터 기대효과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써보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기획안의 핵심사업인 세부추진사업만을 별도로 연습하는 방법이다. 두 가지 모두 필요한 연습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써보는 방법은 시험 2~3달 전부터 시간을 측정하면서 주 2~3회 정도 꾸준히 정기적으로 연습하면 효과적이고, 세부추진계획은 교육정책 기획 준비하기 단계부터 사업별 세부추진계획 정리를 할 때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파일에 누적해가면서 연습을 하면 효과적이다. 먼저 기획안 주제에 맞게 근거부터 기대효과까지 전체 틀을 만들어 연습하는 내용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지역별로 시험 조건에서 제시된 기획안 분량이 다르므로 해당 지역에서 제시되었던 시간과 분량을 살펴보고 연습하도록 한다. 근거 및 배경 □ 추진 근거 ● 2021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종합 추진계획(교육부, 2021.2.) ● 2021 ○○교육 기본계획(해당 지역의 기본계획) □ 추진 배경 ● 급격한 산업 구조의 변화에 따른 인간 존엄성 교육 강화 필요 ● 지능정보사회로의 전환에 따른 다양한 교육콘텐츠 요구 ●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학교운영 필요 목적 ● 관계중심의 휴머니즘형 미래학교 운영으로 협력적 인성, 공동체성 함양 ● 디지털 기반 교육인프라 조성을 통한 개인별 맞춤형 교육 ●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학교운영으로 공교육 만족도 제고 현황 및 대책 □ 현황 ●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디지털 환경 등으로 인간 중심의 관계 약화 ●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교통폐합 증대 및 학교환경 노후화 심화 ● 원격학습 등 수업환경의 변화로 지역 간 교육격차 심화 □ 대책 ● 학교 및 지역의 특성에 맞는 교육공동체 참여형 미래학교 설계 및 운영 ● 친환경·디지털 교육환경에 기반을 둔 학교환경 개선 ● 「학교-e스쿨-마을학교」로 연계된 학습공간 확장으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 미래학교 운영을 위한 스마트 교원 및 행정지원시스템 마련 추진 방향 ● (대상) 초·중·고 ● (친환경·디지털 교육환경) 태양광·친환경 단열재 설치 및 전체교실 WiFi 구축을 통한 미래학교 운영 ● (학교운영의 자율화) 지역 및 학교 특색에 맞는 미래학교 모델* 선택 운영 * 미래학교 모델 : 그린스마트 특화형, 교육과정 특화형, 지역사회 협력형 ● (학교체제 개방) 「학교-e스쿨-마을학교」 넘나들기를 통한 학습공간의 확장 ● (교육과정 다양화) 학생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협력적 인성, 공동체성 함양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 (스마트 교원) 에듀테크 기반 수업플랫폼 운영 및 미래학교 운영을 위한 스마트 교원 성장시스템 마련 ● (스마트 교육행정) 미래학교 운영지원을 위한 디지털 기반 행정시스템 구축 세부추진계획 □ 친환경·디지털 교육환경 조성으로 미래학교 운영 기반 마련 ● (목적) 디지털 기반 교육인프라 조성으로 에듀테크 기반 수업플랫폼 구축 ● (방향) D.N.A(Data, Network, AI) 생태계 강화를 통한 디지털교육 기반 조성 ● (방법) - 모든 초·중·고 교실에 고성능 WiFi 구축 및 노후 PC 교체를 통한 스마트기기 지원 - 태양광·친환경 단열재 설치를 통한 그린스마트 스쿨 운영 : 노후화된 학교 - 온·오프라인 수업에 대한 학습 이력관리, 학습활동 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 및 지원 - 온라인 학습플랫폼 운영 : 인공지능·빅데이터 처리·IoT 등과 연계한 시스템 구축 □ 교육공동체가 함께 설계하는 미래학교 운영 ● (목적) 교육공동체 참여형 미래학교 설계로 자율과 책임의 학교자치 실현 ● (방향) 교육공동체 참여로 지역·학교 특색에 맞는 미래학교 모델 선택 ● (방법) 학생·교원·학부모·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미래학교 추진 TF 조직 - 그린스마트, 교육과정, 지역사회 협력형 중 한 가지 선택하여 계획 수립 ● (미래학교 모델) - 그린스마트 특화형 : 태양광, 디지털 기반 학교 - 교육과정 특화형 :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등 - 지역사회 협력형 : 지역사회 학교 복합화 시설을 활용한 학교공간 혁신 □ 「학교-e스쿨-마을학교」 넘나들기를 통한 학습공간 확장 ● (목적) 시공간을 초월한 학습공간 확장으로 교육격차 및 교육 불평등 해소 ● (방향) 학교·온라인·지역사회 공간의 연계로 학습공간 확장 ● (방법) - 학교 : 학교-온라인수업-마을학교의 수업을 연계, 학생 개별화 교육과정 운영 - e-스쿨 : 온라인 학습플랫폼을 통해 학습자에게 다양한 학습콘텐츠 연계 - 마을학교 : 지역사회·기업 등과 연계한 학생주도형 프로젝트 실시 ● (교육청) 맞춤형 학습콘텐츠 제공을 위한 ‘온라인교육 통합플랫폼1’구축 □ 학교·지역 특색을 살린 교육과정 운영 다양화 ● (목적) 존중과 협력에 중점을 둔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으로 공동체성 함양 ● (방향) 학교-e스쿨-마을학교 등 학습공간의 확장으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 (방법) - 협력적 인성 및 공동체성 함양을 위한 다양한 체험학습 및 온라인수업 운영 - 다양한 학교 밖 학습 인정 및 선택권 확대 - 학생 다양성을 인정하는 개인별 평가시스템 운영 : 에듀테크 기반 수업플랫폼 연계 □ 미래학교 운영을 위한 스마트 교원 성장 프로그램 지원 ● (목적) 에듀테크 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교원역량강화 시스템 운영 ● (방향) 온·오프라인 교원학습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한 교원 디지털 역량 제고 ● (방법) - 학교급간·직위별·담당교과별 등 다양한 교원학습네트워크 조직 및 운영 지원 - 교원 수준에 맞는 디지털교육으로 효율성 제고(온·오프라인) ● (교육청) 미래학교 유형별 디지털 선도 교원연수 지원 □ 디지털 기반 행정시스템 구축으로 스마트행정 구현 ● (목적) 디지털 기반 구축으로 학교행정시스템 혁신 ● (방향) 미래학교 모델에 맞는 학교 교육행정 직무 개편 ● (방법) - 교육과정과 프로젝트 중심의 교무실로 체제 개편 - 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 행정 효율화 강화 ● (교육청) 지역교육 플랫폼으로서 교육지원청 역할 재구조화 평가 및 질 관리 ● D.N.A(Data, Network, AI) 생태계 기반 디지털 평가시스템 마련 ● 계획-실행-평가에 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하여 학교자치 구현 예산 계획 ● (유형별 미래학교 운영) 교육교부금 100억 원, 지자체 100억 원 ● (디지털 기반 조성) 교육교부금 50억 원, 지자체 50억 원 ● (스마트 교원 연수) 교육교부금 10억 원 ● (스마트 행정 지원) 교육교부금 10억 원 기대 효과 ● 교육공동체 참여형 미래학교 운영으로 자율과 책임의 학교자치 구현 ● 학교 및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으로 교육격차 해소
들어가며 교육현장에서 역량중심 교육과정, 학습주도 프로젝트 학습, 과정중심평가, 학생의 학습 선택권 확대 등의 용어들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용어들의 방향은 다양한 특성을 보이는 모든 학생이 배움에 소외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이 주도하는 학습을 강화하기 위함일 것이다. 보편적 설계(Universal Design)는 제품·시설·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사람이 성별·나이·장애·언어 등으로 제약을 받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으로 흔히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 ‘범용 디자인’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공공교통기관 등의 손잡이, 일회용품 등이나 도로 설계 등 넓은 분야에서 쓰이는 개념이다. 이러한 보편적 설계를 기반으로 한 학습설계가 가능하다면 모두를 위한 학습복지 실현과 교육형평성 구현이 가능할 것이다. 이에 보편적 학습설계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자 한다. 보편적 학습설계(Universal Design for Learning, UDL) 개념 가. 보편적 학습설계 정의 이학준 등(2017)에 따르면 보편적 학습설계란 보편적 설계의 기본 철학에 해당하는 ①무장애 설계, ②통합 설계, ③모두를 위한 설계를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보편’이라는 단어가 ‘획일’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학생 개인의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학생들이 학습자료를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는 모든 장애물을 제거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최상의 학습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보편적 학습설계는 다음과 같이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다. [PART VIEW] 나. 전통적인 학습 vs 보편적 학습설계 전통적인 학습과 보편적인 학습설계의 차이를 기반으로 보편적 학습설계를 더 깊이 이해하면 다음과 같다. 다. 보편적 학습설계가 추구하는 인간상 조윤정 등(2019)에 따르면 보편적 학습설계는 인간의 존엄성과 정상화를 철학적 기반으로 하여 인간의 다양성과 차이를 수용하며, 동등한 교육과정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문적 학습자를 양성하는 데 있다. 이러한 목적을 기반으로 보편적 학습설계에서 추구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은 ‘학습전문가’이다. 학습전문가는 자아성찰 및 다른 전문가와 동료에게 받은 피드백으로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사람이다. 학습전문가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Meyer et al, 2014, Brown, 2016). 첫째, 학습자원이 풍부하고 지식을 활용할 수 있다. 학습전문가들은 새롭게 학습하게 될 내용과 관련하여 상당한 수준의 기존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그 기존지식을 분류·조직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완전히 이해한다. 어떤 기술과 기존지식이 새로운 정보의 탐색 및 구조화 그리고 기억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 알고 있으며, 새로운 정보를 의미 있고 사용 가능한 정보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능통하다. 둘째, 전략적이고 목표지향적이다. 학습전문가들은 학습계획을 수립하고, 학습을 최적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과 전술을 찾아내며, 학습을 촉진하기 위한 정보와 기술들을 조직화한다. 또한 자신들의 성장 정도에 대해서도 평가한다. 학습전문가들은 학습자로서 그들 자신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어서 비효율적인 계획과 전략은 사용하지 않는다. 셋째, 목적의식이 분명하고 학습동기가 뚜렷하다. 학습전문가들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배우던 것을 완전히 습득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학습한다. 학습전문가는 학습에 있어 목표지향적으로, 자신의 수준에 알맞은 도전적인 목표 설정,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과 융통성을 조절하는 방법, 성공적인 학습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감정들을 살피고 조절할 줄 아는 특성을 지닌다. 보편적 학습설계 원리 및 수업절차 가. 보편적 학습설계 원리 보편적 학습설계가 모든 학생에게 유연하며, 적합한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것이라면, 이를 실질적으로 교육현장에 적용하는 데 있어서 다음과 같은 원리가 필요하다(조윤정 등 2019). 첫째, (무엇을) 다양한 방식의 표상 수단 제공 원리이다. 개인은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인식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모든 학습자 혹은 개별 학습자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단일 표상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텍스트 특히 인쇄물과 같이 융통성이 없는 매체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지만, 자막이 없는 오디오 트랙을 이해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각각의 학생은 개인의 독특한 경험과 배경지식을 갖고 있어서 이해하는 데도 차이가 있다. 표상의 개인차는 다양하므로 학생들이 배워야 할 것을 제시하거나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올바른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교사와 학생이 교육과정의 내용에 접근하면서 가장 적절한 방법을 결정할 수 있도록 충분히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둘째, (어떻게) 다양한 방식의 행동과 표현 수단 제공 원리이다. 학습은 정보습득 이외에 자신이 학습한 것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와 관련이 있다. 학습자가 학습과제를 대하는 방식과 자신이 이해한 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개인마다 크게 다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학습한 내용을 표현할 때 글로 쓰거나 구술로 발표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지만, 행동과 표현에 관한 보편적 학습설계 원리를 적용할 때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여야 한다. 셋째, (왜) 다양한 방식의 참여 수단 제공 원리이다. 학습자에게 왜 학습하는지에 대해 동기를 유발하고 이를 지속할 수 있게 하려면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학생은 엄격한 규칙을 따를 때 학습이 잘 이루어지지만, 어떤 학생은 더 자발적인 것을 선호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선택할 때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학습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선택권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효율적으로 학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도전과 지원이 적절히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활동이 너무 어렵다면 학생들이 좌절할 수 있고, 이와는 반대로 너무 쉽다면 학생들은 지루해할 수 있다. 도전과 지원의 균형은 동료와의 협력 기회 창출 혹은 특정 과제에 대한 대안적 도구와 스캐폴딩 제공을 통해서 가능하다. 위와 같은 보편적 학습설계의 세 가지 원리를 교육현장에 적용한 사례는 다음과 같다. 나. 보편적 학습설계 수업절차 1) 한국형 UDL 기반 수업설계모형(K-PAL모형) 김남진과 김용욱(2017)이 개발한 한국형 UDL 수업설계모형인 K-PAL모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목표확인단계는 교육과정 확인을 통해서 교과별 목표 및 단원별 목표를 확인하고 성취기준에 관해 확인하는 단계이다. 둘째, 학습자와 상황분석단계는 동시에 이루어진다. 학습자 분석은 성취기준 달성과 관련한 학습자들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선호도 등을 파악한다. 상황분석은 학습의 현재 상황을 분석하는 단계로 학습단원을 설계하는 데 각 학생의 개인차를 이해한다. 셋째, 목표설정단계는 국가수준 교육과정이 제시하고 있는 목표에 근거하여 학생들에게 수업내용과 학생 수준에 적절한 목표를 설정하는 단계이다. 넷째, UDL 적용단계는 UDL을 수업내용에 적용하여 지도안 등 실질적인 수업활동을 개발하는 활동이 이루어지는 단계이다. 다섯째, UDL 수업지도단계는 실질적인 수업이 이루어지는 단계이며 평가까지 포함하게 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반성적 사고의 과정을 통해 수업 실행 전반을 검토한다. 2) 수업실천을 통한 보편적 학습설계 수업절차 조윤정 등(2019)이 개발한 보편적 학습설계 수업절차 및 단계별 세부내용은 다음과 같다. 반성적 사고는 전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모형 가운데에 나선형 발전을 나타내는 화살표를 통해 지속적 성찰 과정으로 제시하였다. 이는 UDL이 수업방법이 아니라 관점이나 패러다임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성찰은 단순히 수업실천과 관련된 방법에 대해 기능적인 개선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틀과 실천을 내려놓고 수업과 자신의 존재, 그리고 교사로서의 역할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구성하면서 행동과 실천을 능동적으로 재구조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속적인 성찰을 통하여 교사들은 학교·학급·학생·교과목의 특성에 따라 정형화된 틀에 얽매이지 않고 학생의 잠재 가능성을 최대한 실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여타의 수업절차모형과 달리 교사 스스로를 교육주체, 의식과 실험정신을 가진 수업전문가(오욱환, 2013)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나가며 지금까지 보편적 학습설계의 개념과 원리, 그리고 수업절차에 대해 알아보았다. 보편적 학습설계를 위해 모든 학생에게 필요한 동일한 목표를 설정하되, 학습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수업-평가 등을 설계할 때 방해가 될 장애물을 제거하여 최상의 학습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보편적 학습설계는 단순히 수업방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교사의 인식을 의미한다. 지금부터 보편적 학습설계를 고민하여 다양한 아이들, 그 모든 아이를 위해 학습설계를 시작할 때이다.
감사의 정의 자체감사란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라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의 감사기구의 장이 그 소속된 기관(소속 기관 및 소관 단체 포함) 및 그 기관에 속한 자의 모든 업무와 활동 등을 조사·점검·확인·분석·검증하고 그 결과를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감사를 통해 대상 조직과 그 구성원의 활동이 기준에 부합하도록 사후적으로 통제함과 아울러 사전적으로 예방하는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국민에 대한 책임성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는 교육과 국가·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즉, 감사는 예방효과, 부당·부정 등의 비위행위 억제 효과, 자체통제와 자율관리원칙의 확립(기관 내부에서 잘못된 점을 스스로 찾아내고 바로 잡는 자기반성과 자율적 관리 효과), 업무방향 제시(업무추진과정에서 규정이나 지침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을 때 감사 지적 사례는 적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참고가 됨) 등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감사원 감사는 헌법에 근거를 두고 실시되는 독립기관의 외부감사로, 감사원법에 조직과 권한, 감사방법 및 처리절차 등을 규정하고 있는 반면, 자체감사는 해당 기관의 소관 업무에 대한 지휘·감독체계의 일환으로 기관 내 자체 감사기구를 통해 실시하는 감사로,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과 「기관 내부 감사 규정」 등에 따라 실시한다. [PART VIEW] 자체감사 자체감사의 대상은 교육감이 지도·감독하는 기관(공·사립학교와 이를 설치·경영하는 학교법인 및 사립학교 경영자 포함), 교육감이 자본금을 출자한 기관 및 법인, 교육감으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 기관 및 법인이 된다. 그리고 근래의 자체감사 방향은 회계감사 위주에서 성과 중심으로, 기관 중심 감사에서 사안 중심으로, 적발 위주 감사에서 제도 개선을 위한 감사로 전환되고 있다. 즉, 최근 감사는 학교현장의 자율성·책무성 강화를 통한 실질적 학교자율운영체제 구축에 도움이 되고, 컨설팅 위주 감사로 학교 부담을 최소화하며, 우수사학 선순환 유도 및 부실사학 적시 감사 추진·취약분야 집중 점검·유인책 부여 등 적극 행정을 활성화하고 있다. 아울러 감사내용은 예산집행과정의 법규 준수 여부, 정책 운용과 시책 추진의 경제성·효율성·효과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불합리한 제도의 개선을 통하여 궁극적으로는 교육 본연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및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자체감사의 종류와 개념은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다음과 같다. 자체감사의 종류별 세부 사항 1) 종합감사 종합감사는 연간 감사계획에 의하여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감사로서 감사 대상 기관의 업무 전반에 걸쳐 업무처리의 합법성 또는 합리성 및 합목적성을 검토하여 부정 및 오류를 시정 또는 예방하고, 불합리하거나 비능률적인 업무를 개선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즉, 종합감사는 주요 교육정책 현장 이행 실태, 학사운영·회계운영·학교법인운영·인사 및 채용의 적정 여부, 청렴도 평가대상 업무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는데 다음 절차로 진행된다. 2) 감사 실시 과정 ① 감사 착수 : 먼저 감사 대상 기관에 사전에 감사 실시계획을 통보하고, 감사반원은 감사 당일 근무시간 이전에 감사장에 도착한다. 감사반장은 감사 대상 기관장을 방문하여 감사 진행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 주지사항을 등을 설명한다. ② 회계장부 등의 확인(금고 검사) : 회계 담당 감사자는 수감 직원 입회하에 현금·예금·유가증권 등의 특정 시점 금액(또는 종목과 수량)과 관계 장부와의 일치 여부를 검사한다. 금고 검사는 회계검사의 필수적 절차로서 감사 시작과 동시에 실시하여 대상 기관의 경리·회계상의 비위나 오차를 발견하거나 주요 단서를 포착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절차이다. 특히 회계장부 확인은 감사 시작 당일 중으로 완료하되, 부득이한 사정으로 당일 완료가 불가능한 경우 봉인하였다가 다음 날 속행한다. ③ 업무보고 청취 ④ 일일감사 수행 ⑤ 감사 증거자료 확보 : 감사 결과 처분의 대상이 되는 위법·부당사항 또는 불합리한 사항이 발견된 경우 관련 서류의 사본이나 확인서, 문답서 징구 등 필요한 증거자료를 확보한다. ⑥ 중요 사항에 대한 조치 : 감사반장은 감사 중 비위사실이나 중대한 사고를 발견하여 긴급조치(수사기관 고발 등)가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에는 즉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지체 없이 감사 부서의 장(시·도교육청 감사관 등)에게 보고한 뒤 그 지시를 받아야 한다. ⑦ 조사 개시 통보 : 감사가 진행 중인 특정 사안에 대하여 필요한 경우 감사 대상 기관장에게 조사 개시 사실을 통보한다. 해당 기관장은 이 통보를 받은 날부터 조사 대상자에 대한 징계나 문책 절차를 진행하지 못한다. ⑧ 감사 결과 요약서 작성 ⑨ 강평 : 감사가 종료되면 감사반장은 감사를 통해 파악한 개략적인 평가와 주요 문제점, 개별적인 지적사항 등을 설명한다. 감사 지적사항에 대한 최종 결재권자의 조치 결정이 안 된 상태임을 감안하여 그 처리 방향 제시는 삼간다. 3) 특정감사 특정감사는 특정한 업무·사업·자금 등에 대한 감사의 필요성에 의해 실시되는 감사로, 기존 감사로는 문제점을 적기에 발견하기 어렵고 근본적 제도 개선에도 한계가 있는 고질적 취약분야에 대하여 실시하며 해당 분야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고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하는 비정기 감사로 다음의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4) 재무감사 재무감사는 결산 확인 기능과 모니터링 기능, 평가 기능을 수행하는 감사이다. 결산 확인 기능은 검사 대상 기관의 재정 운용과 회계처리가 법령과 예산에 따라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집행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모니터링 기능은 검사 대상 기관의 재정정보시스템(K-에듀파인)을 통해 지출 원인행위와 지출 또는 카드 사용 등에 대한 상시 감사로 부정·오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며, 평가 기능은 모든 예산사업을 스크린하고 각종 사업을 분석한 감사 결과의 기관별 비교로 대상 기관을 평가하는 것이다. 5) 성과감사 성과감사는 기관의 특정한 정책사업이나 조직운영 등에 대한 성과에 주안점을 두고, 경제성·능률성·효과성의 분석과 평가를 위주로 실시하는 감사이다. 6) 복무감사 복무감사는 직원의 복무 의무 위반 또는 비위사실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 실시하는 감사로 시기별 주요 점검사항을 사전 공지하여 예방중심 감사활동을 전개하고, 관행화된 공직비위 근절, 공직자 품위 훼손 행위 점검, 업무 지연 등 소극행정에 대해 엄단하고 적극행정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방향으로 실시된다. 그러므로 종합감사·특정감사·일상감사가 주로 업무처리상의 적정성과 타당성을 규명하는데 비해 복무감사는 업무와 관련되거나 복무규정 위반, 근무실태 점검, 공무원 신분으로서의 품위 손상, 구조적·관행적 비위 점검·조사 등 직원 개인의 복무규율 위반이나 비위에 중점을 두는 감사이다. 복무상황 점검은 출·퇴근시간 등 근무시간 준수 여부, 근무지 무단이탈 여부, 당직근무자 복무 실태, 비상연락망 편성 점검 여부, 보안점검 유지 태세 등을 확인하는 것이며 공직 관행 점검은 자체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추진 실태, 초과근무수당 수령 등 관행적 부조리 실태, 기타 민원처리의 법정 기한 준수 등에 대한 서류를 감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특별감찰은 직무 유기 및 직무 태만 등 근무태도와 공직자로서의 품위 손상, 직권 남용, 보안 및 비밀누설, 접대·향응, 금품수수 등 공직윤리에 어긋나는 행위 등에 대하여는 사전에 해당 기관에 대한 정보수집 및 비위의 개연성을 전제하고 조사한다. 7) 일상감사 일상감사는 기관의 주요 정책의 집행에 대하여 집행부서와 독립된 감사 부서에서 최종 결재자의 결재에 앞서 그 업무의 적법성·타당성을 점검·심사하는 사전 예방적 감사이다. 일반적인 사후 감사로는 시정이나 치유가 곤란한 인력 운용이나 예산 집행 등 주요 사업에 대하여 행정적 낭비 요인과 시행착오를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감사의 실효성 확보 및 교육행정의 신뢰성 제고에 목적이 있다. 일상감사 중점사항으로는 사업의 필요성 및 사업추진 주체 적정성, 규모·시기의 적정 여부, 집행 적정성, 계약 방법 및 절차의 적합 여부, 예산 목적 외 사용 여부, 계약 체결 요건 구비 여부 등을 다룬다. 일상감사의 결과처리는 주관 부서의 장이 최종 결재 시 결재권자에게 일상감사 수감 여부와 수감 결과를 반드시 보고하여야 하며, 일상감사를 실시한 사항에 대하여는 그 범위 안에서 자체감사를 생략할 수 있으나, 일상감사를 받았다는 이유로 위법·부당사항이 면책되는 것은 아니다. 8) 기타 기타 감사와 관련된 사항으로 민원조사가 있는데 이는 위법·부당하거나 소극적인 행정처분으로 인해 발생하는 민원에 대해 신속·공정하게 조사 처리하여 국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원래 조사(Investigation)란 특정 목적을 위하여 회계 및 특별 사항이나 특수 문제에 관하여 그 사실이나 불명확한 점을 밝히는 활동으로 감사는 반드시 비판적 의견을 표명하나, 조사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며, 특정 목적을 위하여 특정사항에 관해 실시된다는 점에서 그 범위가 감사보다 제한된다. 민원접수 시 감사계획을 수립하거나 감사 실시계획을 해당 기관에 통보하지 않고 바로 조사해야 하고, 또 조사결과 문제가 없는 경우도 상당수 있으므로 자체감사 사항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민원내용이 내부 직원의 비위사항 등과 관련되어 이를 근거로 복무감사나 특정 사안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경우에는 이를 자체감사로 보아야 하며 민원 조사의 절차는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그리고 수시로 사이버감사를 통해 에듀파인 클린재정시스템 관리·운영실태 및 학교공금 관리실태를 점검하고 종합감사 실시 전 사이버를 통해 예비조사를 실시하며 사이버감사를 통한 특정 취약분야 실태점검을 강화하고 감사기간 단축으로 감사적체를 해소할 수 있다. 감사 처분의 종류 1) 변상 회계 관계 직원이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의무 위반 행위를 하여 국가 또는 단체에 손해를 끼친 경우에 그 손해액을 국가 또는 단체에 변상하도록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확정된 변상 판정은 집행력을 가지며, 변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국세징수법」에 의한 체납 처분의 절차에 따라 강제 집행할 수 있다. 변상 판정이 강제 집행력을 갖고 있는 만큼 다음 요건을 모두 갖춰야 변상 책임이 성립되며, 어느 한 가지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성립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 2) 징계 징계벌과 형사벌은 목적·내용 및 권력의 기초 등을 달리하므로 병과(竝科)할 수 있다. 그리고 감사원에서 징계를 요구할 때에는 그 종류를 「감사원법」 제32조에 따라 지정할 수 있으나, 자체감사 기구의 장은 교육공무원인 경우 「교육공무원징계령」 제6조 제2항에 따라 중징계와 경징계로 구분하여 요구한다. 또한 국가공무원인 경우는 「국가공무원법」 제79조에 따라 파면·해임·강등·정직·감봉·견책으로 구분하여 요구하고, 사립학교 교직원인 경우는 「사립학교법」 제61조 제2항에 따라 파면·해임·정직·감봉·견책으로 구분하여 요구한다. 3) 경고·주의(기관경고·기관주의) 감사 결과 위법 부당 행위가 인정되지만 그 정도가 징계 사유에 이르지 않는 경우에 기관 또는 관련자에게 앞으로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하는 처분이다. 특히 경고는 행정착오 또는 과실로 인하여 법령이나 각종 지시사항 등의 위반 또는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하였으나 징계사유에는 이르지 않는 경우에 하는 처분이다. 주의는 가벼운 과실 또는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정도가 경미하여 정상 참작의 사유가 현저하고 주의 조치로 개선·향상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하는 처분이다. 기관경고·기관주의는 위법 부당하게 업무처리를 한 기관에 대하여 취하는 조치로, 개인에게 취하는 조치에 준하여 수준을 정한다. 4) 시정 감사 결과 위법 또는 부당하다고 인정되는 사실이 있어 그 잘못을 바로잡을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에 하는 처분인데, 시정 조치와 관련자의 위법 부당성에 대한 문책은 별개 사항이다.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에서는 시정사항을 다음과 같이 세분화하여 운용하고 있다. 5) 개선 감사 결과 법령상·제도상·행정상 모순이 있거나 그밖에 개선할 사항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하는 처분으로, 그 모순점이나 개선할 사항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하고, 그것이 어려우면 ‘권고’나 ‘통보’를 해야 한다. 6) 권고 감사 결과 나타난 위법·부당사항에 대하여 징계나 시정, 개선 요구를 하기에 부적절하여 감사 대상 기관으로 하여금 자율적으로 처리하도록 하는 처분이다. 7) 통보 감사 결과 특정인 등의 비위사실이나 위법·부당사항 등을 다른 종류의 처분으로는 부적합하나, 감사 대상 기관장에게 문제점을 알려 자율적으로 개선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사항으로, ‘권고’보다는 기관장의 자율성을 더 강조한 처분이다. 8) 고발·수사 의뢰 감사 결과 범죄 혐의가 있다고 인정될 때 수사기관에 범죄 사실을 신고하여 수사를 요청하는 처분으로, ‘고발’이나 ‘수사 의뢰’를 할 때는 범죄 성립 요건을 검토하여 범죄가 성립되는 경우에만 실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금품 관련 비위 혐의가 확실한 공무원이 이를 부인할 때 조사권만 있는 감사자로서는 사실 확인에 한계가 있으므로, 수사권이 있는 수사기관에 요청하여 계좌 추적이나 휴대폰 통화 내역 확인 등 강제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비위 사실 확인을 한다. 아울러 감사기관은 감사 결과 범죄 혐의를 발견했을 때 고발을 할 것인지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시·도교육청 자체 규정(예 : 「서울특별시교육감 소속 공무원의 직무관련 범죄 고발 규정」)에 따라 고발해야 할 의무가 있다. 9) 현지조치 감사 결과 지적된 위법·부당 사항 중 경미한 사항으로서 현지에서 시정조치가 필요할 경우에 대해 취해지는 조치로, 감사 처분 중 가장 가벼운 조치이다. 예를 들어 단순한 시정·주의에 해당하는 사항으로 고의가 아닌 경미한 과실에 해당하는 경우나 현지 여건을 감안하여 사안의 정도가 현지 처리함이 타당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해당한다.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간직한 아름다운 추억만한 교육은 없을 것이다. 행복한 추억들을 많이 가지고 인생을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삶이 끝나는 날까지 안전할 것이다.’ 허니샘의 교육철학에서 시작된 프로젝트 수업 이 구절이 너무 와 닿아서 아이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어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항상 안전할 수 있게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나의 교육철학인 ‘행복한 추억이 많은 아이는 항상 안전하다’라는 구절이 탄생하였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느끼는 행복은 성인이 되었을 때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학생의 학교행복감은 대단히 중요하다. 행복한 1년을 만들어주기 위해 잊지 못할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구상하였다. 어른이 되어 초등학교 시절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 보면 내가 어떤 목소리였는지, 어떤 말과 행동을 했고, 선생님·친구들과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 게 사실이다. 이런 즐겁고 행복한 경험들을 아이들이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각 프로젝트를 영상으로 촬영하였다. 아이들이 언제든지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추억에 쉽게 닿을 수 있도록 영상을 함께 만들어 유튜브에 업로드 하였다. 유튜브는 생각날 때 언제든 쉽게 접속해서 볼 수 있어서 나의 교육철학을 실현하기에 좋은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힘든 순간이 왔을 때 행복하고 즐거웠던 지금 이 순간을 떠올려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안전하게 잘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농사왕 프로젝트 ● 프로젝트 시작 계기 탕! 탕! 탕! 무슨 소리일까?(힌트. 급식소에서 나는 소리) 급식소에서 잔반을 마구 버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직접 농사를 한번 지어 보면 뭔가 느끼는 바가 분명히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수업을 해보려고 고민하며 교육과정을 살펴보는데 ‘실과교과’에 관련 성취기준들이 떡하니 존재하고 있었다. 성취기준들은 다음과 같다. 그래서 ‘화분과 텃밭에서 직접 키운 작물로 요리할 수 있고, 음식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진다’는 프로젝트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웠다. [PART VIEW] ● 프로젝트 진행 과정 이렇게 프로젝트 계획은 거창하게 세웠지만,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아서 농사를 시작할 적기를 놓쳐버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생명력이 강한 식물들(방울토마토, 강낭콩)을 골라 화분에 심은 후 가정으로 들고 가 각자 관찰일지를 작성하며 길러보기로 하였다. 일단 식물과 친해지는 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끝까지 잘 기른 아이들도 있었고, 식물이 빨리 시들어버려서 속상해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가을작물 심기 위한 텃밭 만들기 코로나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가을 작물을 다시 계획하여 배추·쪽파·무·상추를 심기로 하였다. 여름방학이 끝나자마자 아침 시간에 학교 텃밭에서 김매기를 한 후 모종삽과 호미로 밭을 갈았다. 반년동안 방치해 둔 텃밭이라 풀을 제거하느라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학생들은 고생한 만큼 농사가 얼마나 힘든 일이고 식탁에 올라오는 반찬이 얼마나 소중한지 조금씩 알게 되었을 것이다. 아마 농사 전 과정 중에 이때 가장 많은 것들을 느끼지 않았을까. 비료와 배양토를 뿌리고 밭을 10~20cm 정도 깊이로 갈아엎은 후 고랑을 만들었다. 밀짚모자와 몸빼로 학급의상 제작 함께 힘든 일을 하는 만큼 단결력을 높일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급 의상은 학급의 소속감을 높여 주고 협업능력을 증진시킨다. 우리는 이번에 ‘밀짚모자’와 ‘몸빼’로 학급의상을 맞춰 입었다. 물론 교사도 함께 입었다.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한다는 느낌이 아이들에게 굉장한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다. 또 교사도 함께 학급의상을 입는 것이 소속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았다. 이 부분은 실과교과의 상황에 맞는 옷차림과도 살짝 관련지어서 언급하였다. “선생님, 이거 은근히 편해요.” 아이들이 왜 농사지을 때 몸빼를 입는지 깨달은 것 같았다. 배추·쪽파·무·상추 모종 심기 고랑 위에 비닐을 덮은 후 배추 모종을 점파로 심고 쪽파·무·상추는 씨를 뿌렸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그냥 하지 않고 이유를 반드시 함께 알아보고 진행하였다. 매일 아침 학생들과 물을 주고 벌레를 제거해 주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등교가 불안정하여 아침에 물만 주러 잠깐 왔다 가는 아이들도 있었고, 때로는 교사가 도맡아 관리하게 되는 시기도 있었다. 그럴 때는 사진을 학급 커뮤니티에 올려서 항상 우리 텃밭의 작물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배추를 정해서 이름도 지어주고, ‘사랑해, 고마워, 잘 자라줘’ 등 따뜻한 말을 전했다. 주말에는 금융교실의 농부직업을 맡은 친구들이 학교에 와서 물을 주었다. 텃밭에 이름 지어주기 텃밭 이름은 토의를 통해 정하고, 표지판 디자인을 하여 꾸민 후 텃밭에 꽂아 두었다. 보통 아침시간 또는 점심시간, 하교시간을 활용하여 자율적으로 관수 및 벌레 제거활동을 하였다. 직접 이름을 지어 준 자기 배추가 있어서인지 더 자주 꿀밭을 찾아가 배추와 소통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거리두기가 잘 안 되는 실내보다는 넓은 야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어 방역에도 더 좋은 것 같았다. 수확한 재료로 음식 만들어 먹기 8주차에는 결구를 시작한 배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고, 쪽파·무·상추도 제법 자랐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수확이 가능해진 작물은 쪽파였다. 실과교과를 연계하여 수확한 쪽파를 들고 가서 요리를 해보는 미션을 주었다. 우선 교사가 먼저 해물파전을 만드는 시범 영상을 제작해 보았다. 아이 중에서는 볶음밥에 쪽파를 넣어서 만든 친구도 있었다. 인증샷을 학급홈페이지에 공유하였는데 아주 맛있어 보였다. 배추 수확 후 절이기 11월 말에 드디어 그동안 애지중지 키워온 배추를 수확하였다. 직접 길러 수확한 배추로 김장을 한 김장김치를 가정으로 가져가 가족과 근사한 한 끼 식사를 하고 나면 분명히 말로 표현 못 할 뭔가를 느낄 것 같았다. 수확부터 김장까지는 총 이틀이 걸렸다. 하루는 수확 후 절이기, 다음 날은 양념을 만들어 무치는 일이었다. 아이들은 직접 자기가 키운 배추를 친구와 함께 앞뒤로 밀었다 당겼다를 반복하며 뿌리째 뽑았다. “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탄성소리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수확 후 지도교사와 함께 배추를 잘라도 보고, 간단한 손질을 하여 과학실로 들고 올라갔다. 배추를 간단히 씻은 후 소금물에 담그고 배추 사이사이에 직접 소금을 쳐 보았다. 그리고 비닐봉투에 담아두었다. 문제는 밤에 절인 배추를 한번 뒤집어 주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시간이 되는 아이들은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밤에 학교에 와서 함께 배추를 뒤집었다. 김장하기 아침 일찍 절인 배추를 다시 한 번 헹군 후 체를 통해 물기를 뺐다. 물기를 다 뺀 후 본격적으로 양념을 무치며 김장을 하였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진행하였지만, 아이들은 양념에서 맛있는 냄새가 난다며 난리를 쳤었다. 아이들은 김장하는 내내 같은 말을 되풀이하였다. “선생님, 양념이 부족해요!” 과연 정말 양념이 부족했던 것일까? 아이들은 그저 빨갛게 많이 바르려고 엄청나게 양념을 넣어댔다. 이 친구들은 나중에 김치가 맛있는데 너무 짰다는 후기를 들려주었다. 이번 경험으로 많은 것을 깨달았을 것 같다. 가족과 김장나눠 먹기 이번에 담은 김치는 장독에 넣어서 땅에 한번 묻어보려고 처음에 계획하였으나, 마땅히 묻을 곳도 없고 다른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결국 그냥 장독에 넣어 집에 가져가는 것으로 하였다. 그래도 장독에 김장김치를 담으니 뭔가 더 느낌 있고 좋았던 것 같다. 학교 텃밭에서 농사짓는 방법과 아이들과의 즐거운 추억들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하나씩 업로드하고 있다. 아이들이 음식물을 버리게 될 때 농사지었던 경험이 떠올랐으면 좋겠다. 행복한 추억이 많은 우리 아이들은 언제까지나 안전할 거라고 믿는다. 프로젝트 수업 비법 ● 아이들 수준으로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실제처럼 하기 최대한 실제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어느 정도 스케일이 있을 때 아이들의 흥미와 몰입도가 높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들어가고 크고 작은 문제들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프로젝트에 있어서 꼭 필요한 요소이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해냈다는 느낌이 아이들과 교사를 함께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 그 해에 도전할 프로젝트는 방학 때 미리 계획하기 프로젝트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수이다. 우선 내가 운영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에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면 학기 초에 오는 공문을 꼼꼼히 살펴보고 관련하여 지원받을 수 있는 예산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번에 농사왕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몸빼·삽·호미·물뿌리개·이름표 등 예산이 상당히 많이 들어갔다. 자신이 운영할 프로젝트에 대한 예산 지출 계획을 미리 수립하여 그에 따른 예산이 확보되면 훨씬 알찬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부존자원 하나 내세울 것이 없는 나라에서 눈부신 경제성장과 사회변화를 끌어내는 데 교육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우수한 교사를 양성하여 이들이 교육현장에서 훌륭한 인적자원을 길러내는데 일조한 것에는 반박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교사는 교육의 질을 결정하고, 교육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우수한 인재를 교직으로 유인하고 양성하여 자격을 부여하고 임용하는 것은 국가의 중요한 책무이다. 이런 이유로 교원정책에 관한 사항은 정부의 교육개혁방안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왔다. 우리나라의 교사자격검정제도는 교사양성기관을 통해 자격증을 수여하는 것을 근간으로 해왔다. 해방 이후에도 문교부는 교사자격검정규정을 1948년 5월 10일 공포·실시하였고, 정부 수립 이후 1949년 12월 31일에 교육법을 제정하여 교원의 종류·직무·자격제도에 관한 사항을 담았다. 1953년 「교육공무원법」이 제정되어 교육공무원의 자격에 관한 법규를 명문화하였고, 1953년 10월에 교육공무원자격검정령을 공포하여 자격검정 종류와 대상을 구체화하여 규정하였다. 이후 1964년 교원자격검정령을 새로 제정하여 부분적인 변화를 보이며 변천하다가 1972년 12월에는 교원자격에 관한 사항을 「교육법」으로 옮기고 현재까지 교원자격에 관한 사항을 유지하고 있다. 유자격 시간강사와 무자격 기간제교사 그런데 최근 교사자격증이 없어도 기간제교원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교육현장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는 교육부가 2025년 고교학점제를 전면 시행하면서 교사자격증 표시과목이 없는 분야의 과목을 개설할 때, 교원자격이 없는 기간제교원을 임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법안에 따른 것이다. 교원단체와 현장의 교사들은 ‘교사의 전문성’을 훼손하고 교사양성과 자격체제를 흔드는 법 개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기회의 불공정과 채용과정의 불투명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교직에 대한 이해 없이 지식의 전달만을 위한 교원채용이라는 것을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것과 학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방법을 모색하여 체계적인 전달능력을 갖춘 것은 엄연히 다른 능력이다. 이 때문에 체계적인 교원양성체제가 있는 것이고, 오랫동안 이 제도를 유지해온 것이다. 학교현장에서 1시간짜리 시간강사를 활용하는데도 교사자격증이 없으면 임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하물며 중차대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면서 무자격 기간제교원을 활용하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교육당국이 얼마나 교사자격증을 경시하고 있으며, 교원양성기관의 커리큘럼을 무시하고 있는지 개탄스러운 일이다. 심지어 2000년대 초반 교원 정년이 65세에서 62세로 단축되는 바람에 초등교사 부족사태가 발생했을 때에도, 중등교사 자격소지자들을 약 1,000시간이 넘는 보수교육을 통해 초등교사로 임용하였다. 그러나 현재의 법안은 기간제교원을 임용하면서 어떻게 교직을 이해하고 어떻게 그들의 지식을 적용해 나가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 성품과 자격의 공인인증서 교사자격증은 생년월일과 이름이 쓰여 있는 단순한 종이 한 장이 아니다. 이 안에는 내적·외적으로 많은 것을 담고 있다.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 일과 그에 관련된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성품을 갖추고 이를 인정하는 자격이 있어야 한다. 성품은 학생을 가르치는 데 필요한 인성적 덕목으로 양성기관의 교육을 통해 길러지는 일반적인 됨됨이를 의미하며, 자격은 이러한 성품의 구비를 학점·학력·경력 등에 의하여 법적으로 규정한 최소한의 조건을 뜻한다. 다시 말해 교사자격증은 성품과 자격이 갖추어졌다는 공적인 인증서이다. 이는 교직도 하나의 전문직으로서 그 직업을 행하는 사람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음을 뜻한다. 또 법적 자격의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사회적 공신력을 높이고 교육대상인 학생의 이익을 보장하며 교사의 지위와 신분을 보호하고 있다. 더불어 교사자격증을 얻기 위해 양성기관에서 진행되는 교육과정은 교수·학습활동의 기술적인 영역에 한정되지 않으며, 사명감이나 소명의식 같은 정의적 영역도 같이 길러주고 있다. 즉, 측정되지 않는 교사전문성으로 교육과 수업에 대한 열정, 학생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 변화와 성장을 중시하는 태도 등도 양성기관의 잠재적 교육과정으로 같이 교육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교사의 역할과 목적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하고 자신의 교육관을 재정립하여 교사로 입직하는 것이다. 교사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체계화된 교육을 거쳐 체화된 사명감이나 소명의식을 형성하여 학생을 만나는 것이다. 이런 유형무형의 전문성을 담고 있는 것이 교사자격증이며, 이를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끝까지 학교의 문을 닫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어떤 방식을 써서라도 수업을 진행한 점을 보면 교사의 전문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온라인수업이 진행되면서 교사는 어느 순간 스마트기기의 전문가가 되어 있고, 수업방식도 지식의 전달이 아닌 학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학습전략 안내자로 탈바꿈하였다. 새로운 체제의 교수·학습방식을 바로 체화하여 그것에 맞게 학생 지도전략을 세우고 수업을 구성하여 평가하는 전문가가 되어 온라인학습을 진행하였다. 또한 온라인을 통한 학생과의 소통과 정서적 교감에 집중하고, 언택트 상황에서도 학생의 성장에 관심을 두는 교사가 되었다. 교사들은 언택트를 접촉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접촉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으로 이해하고, 더 많은 연결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은 우수한 교사를 양성하고 적기에 필요한 수를 확보하여 교육현장에 배치하는 것이다. 2025년에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를 위해 연구·시범학교가 운영되고, 마이스터고등학교는 이미 실시하고 있음에도 교사의 필요과목과 수급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이 더욱 아이러니하다. 무자격 기간제교사를 학교에 투입하여 위기를 모면하기보다는 중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대책을 세워 안정적으로 고교학점제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원양성기관도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고 이에 알맞은 교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이 더 세심한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업이 시작하자마자 엎드리는 학생이 있다. 슬쩍 다가가서 등을 쓸어내리며 물었다. “많이 피곤하니?” 쑥스럽게 얼굴을 든다. 깨우는 방식이 기분 나쁘지는 않았는지 다행히 짜증스러운 표정은 아니었다. 쉬는 시간에 따로 불러 물었다. “왜 엎드렸어?” “어젯밤에 늦게 잤어요.” “왜 늦게 잤는데?” “게임하느라….” “그랬구나. 왜 늦게까지 게임을 하게 되었을까?” “기분이 나빠서요. 기분 좀 좋아지라고….” “무슨 일 때문에 기분이 나빴는데?” “혼났거든요.” “왜 혼났는데?” “게임 많이 한다고….” 배움이 느린 학생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마다 종종 꺼내는 일화다. 학생들은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인지하지 못한다. 사실 성인도 때로는 문제의 시작이 무엇인지, 변화를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인지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아직 어린 학생이니 오죽할까. 그래서 이번에는 이렇게 물어봤다. “그럼 네가 수업시간에 엎드릴 때, 선생님이 어떻게 해주면 좋겠어?” “음…. 깨워주셨으면 좋겠어요.” (“깨워달라고? 네가 엎드리지를 말아야지!”) 이 말이 입 밖으로 나오려는 것을 꾹 누르고 다시 물었다. “그래? 왜 깨워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래도 깨우는 선생님은 관심은 있는 거잖아요.” 배움이 느린 학생들을 돕기 위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이 일화를 꺼내는 이유는 이 짧은 이야기 안에 되짚어 봐야 할 많은 것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첫째, 이 학생에게는 배움이 즐거웠던 기억이 있을까? 누구나 학습과정에서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배움이 느린 학생들의 학습과정을 분석하다 보면 초기 학습에서부터 성공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 배움 자체가 즐겁지 않았다. 자신이 성공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니 다음 과제는 시작하기도 전에 주눅이 들었고, 주변의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난 잘 못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받게 되는 피드백이 좋았을 리 없다. 받아 보고 싶은 칭찬을 말해보라 하니 ‘착하다, 성격 좋다, 공부 잘한다, 완벽하다, 뭐든지 다 잘한다, 친절하다’라고 한다. 하지만 사실 칭찬은 뭔가 하나라도 잘해야 나오는 것이고, 실패했는데도 칭찬을 하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가장 쉬운 방법은 과제의 수준을 바꿔서 어떻게든 성공을 경험하게끔 하는 것이다. 배움이 느린 중학생들과 면담을 하면서 굉장히 미안한 마음으로 초등학생용 어휘 검사지를 꺼낸 적이 있었다. “너한테 많이 쉬울 것 같아서 선생님이 좀 미안한데, 그래도 한 번 해볼까?” 검사를 마치고 나서 예상치 못한 반응을 나타냈다. “선생님~ 이거 재밌어요. 계속해보면 안 돼요?” 이 학생을 만나는 동안 뭔가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적이 처음이라 당황했고, 몇 명의 학생들이 동일한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에 놀랐다. ‘아…, 쉬우니까 재밌었구나. 어쩌면 당연한 그걸 놓치고 있었구나.’ 이처럼 정답은 종종 아이들과 나누는 이야기 속에 있었다. 즐거우려면 쉬워야 한다. 배움이 느린 학생들에게는 쉬워서 즐거웠던 경험이 부족했다. 작은 성공을 경험하고 그에 대해 칭찬을 받고, 이렇게 작으나마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충족되고 나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유능감이 생기고, 다음 단계의 학습에 기대하게 된다. 무엇보다 배움이 느린 이 학생이 해낼 수 있도록 학습내용을 잘게 쪼개주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학생 혼자 힘으로 무기력을 끊어낼 수 있을까?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다’ 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무기력을 배우는 것’이다. 1교시에 엎드렸으면 2교시에도 엎드리게 된다. 하루 종일 엎드려있어도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엎드린다. 이런 날이 1년에 200일가량 되어버리면 멀쩡한 성인이라도 무기력을 학습할 수밖에 없다. 설마 1년에 200일을 그러겠느냐 생각하겠지만, 학습부진학생들의 성장을 관찰하는 4년 동안 1년이 아니라 3년을 무기력하게 버티는 모습도 보았다. 이렇게 쌓인 무기력은 앞에서 언급한 일화처럼 악순환의 고리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버린다. 학생 스스로 무기력에서 벗어 나기란 쉽지 않다. 배움이 느린 학생들은 더욱 그러하다. 무기력함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제동을 걸어주는 성인의 도움과 손길이 필요하지만, 무기력한 학생들을 돕는 데에는 많은 에너지를 들여야 하고, 때로는 다른 아이들에게 가야 할 손길을 덜어내야 가능해진다. 그래서 가끔씩은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가 그 학생을 돕겠지’의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학생의 무기력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적극적인 제동을 걸어주어야 한다. 한 번의 제동으로 크게 변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학생의 기억에 자신의 무기력함을 걱정해주고 도우려고 했던 성인이 있었다는 기억을 남길 필요가 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만났던 배움이 느린 어떤 학생이 새해 아침 문자를 보내왔다. 그동안 이것저것 얘기해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서 고맙다며 최근 하고 싶은 것이 생겼으며 심지어 성적도 올랐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아이들의 성장은 내가 피드백을 주는 그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으며,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셋째, 우리는 학생이 보낸 신호를 읽었을까? 학생들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다음은 배움이 느린 학생들이 했던 말들이다. “기초반에서는 천천히 알려줘요”라는 말에는 ‘천천히’라도 배우고 싶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수학은 배워도, 다른 걸 배워요”는 천천히 배우고 싶은데 숨이 차다는 뜻이다. 많이 노력해서 이제야 나눗셈을 좀 할 수 있게 되었는데,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또 배워야 하고, 매번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 힘들다는 표현이다. “제가 이해할 때까지 설명해주셨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에는 기본적으로 알고 싶다는 뜻이 담겨 있다. “수업내용이 이해되는 아이들은 미리 배우고 온 거 아니에요?”라는 말은 자신도 미리 배웠으면 수업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고,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합리화이며, 스스로에 대한 위로이다. “새로 옮긴 학원은 잘해 줘요. 못해도…”라는 말은 내가 비록 못하지만, 격려와 위로를 받고 싶다는 마음이다. 배움이 느린 학생들은 스스로 무기력을 끊어내지는 못하지만, 종종 이렇게 신호를 보내온다. 이러한 신호는 듀이가 말한1 미성숙한 존재의 성장에 필수적인 ‘의존성’이다. 문제는 우리가 이 신호를 얼마나 민감하게 읽어내는가이다. 배움이 느린 학생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살피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하고 고민해봐야 한다. 번거롭지 않을 수가 없다. 학생에 대한 많은 고민을 통해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된 개입을 제공하면 대상 학생은 갸우뚱하면서 역주행을 잠시 멈춘다. 한 번의 개입으로 방향을 전환할 순 없겠지만, 잠시 멈추고 생각하게 했다는 것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자신에게 관심을 주는 성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깨워달라고 하지 않았는가? 결국 원하는 것은 관심이다.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었을 뿐, ‘안 되는 아이’는 아니다 필자는 지난 4년간(2017년~2020년) 학습부진학생의 성장과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고, 앞서 언급한 일화들은 모두 해당 연구를 통해 마주한 것들이다. 질적 종단 연구로 진행한 이 연구의 핵심질문은 ‘학습부진학생은 어떻게 성장하는가?’였으며, 44명의 학습부진학생들을 4년 동안 관찰하고 면담했다. 여기까지 언급했을 때,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연구의 결론이 무엇이라고 예측하는지가 궁금해서 질문하고 싶어진다. 4년이 지난 지금 44명 중 몇 명의 학생들이 더 이상 학습부진이 아닐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사실 이 연구는 학생들의 성장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른 결론으로 연결된다. 어제와 달리 오늘 좀 더 알았고, 좀 더 발전했다는 것이 성장이라면, 44명 중에 11명이 꾸준히 성장했고, 16명은 느리지만 그래도 꾸준히 성장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더 이상 학습부진이 아닌가?’라는 시각으로 해석하면 다른 결론이 된다. 소위 제 학년의 진도를 따라갈 수 있어서 더 이상 학습이 부진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는 학생은 44명 중 6명에 불과했다. 그럼 나머지 38명을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대할 수 있을까? 이 연구를 수행하는 지난 4년간은 매 순간 번민의 시간이었다.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들, 이 정도면 아이들이 성장할 것이라 기대했던 오만한 생각들, 도대체 왜 이러고 있느냐며 아이들을 다그쳤던 모습들, 쉽게 변하지 않는 모습을 매일 보면 어쩔 수 없이 무뎌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들(매일 아픈 환자들을 마주하는 의료진이 매 순간 감정이입할 수도, 해서도 안 되듯이)과 그래도 내가 마주하는 이 학생이 지금은 여전히 학습부진이고 제자리에 있어 보이지만 느리게 배워도 제대로 배우면 잘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과의 싸움이었다. 배움이 느린 학생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인의 손길(사람)이 필수적이었으며, 빠르게 변하지 않는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효율성을 논하기보다는 묵직한 기다림(시간)이 중요했고, 어떻게 도와주어야 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계속되는 고민(번민)이 필요했다. 배움이 느린 학생들은 꺾인 꽃 같았다. 스스로를 꺾는 꽃은 없다. 이 학생들은 모두 처한 상황의 문제일 뿐이거나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었을 뿐, 성장하고 싶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었으며, ‘안 되는 아이’는 아니었다.
우리 사회에서 ‘지식재산’이라는 이슈를 초·중·고 교육현장과 대중문화 공간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지식재산은 전문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대중문화나 초·중·고 교육에서 다뤄지기보다는 특수한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사회·경제적 상황은 교육현실과는 다르게 변하고 있다. 수많은 창작자가 유튜브(Youtube) 영상을 만들고 있으며, 아이들은 웹툰 작가를 미래의 유망 직업으로 꼽는다. 이들 창작 작품들은 지식재산권, 그중에서도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예쁘고 귀여운 이모티콘 디자인, 댄스 가수의 독창적인 안무도 물건처럼 사고파는 시대가 되었다. 과학기술에 기초한 발명이나 특허가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지는 20년이 더 지났다. 이처럼 지식재산이 생활 속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어감에 따라서 지식재산을 초·중·고 교육과정에서 다루고 문화콘텐츠로 소비하는 현상이 미국·중국·일본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우리와 여건이 비슷한 중국과 일본의 지식재산 교육과 문화콘텐츠 발전사례를 소개하고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중국, 초·중·고에서 지식재산 교육에 박차 2019년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에 지식재산에 관한 문제가 출제되었다. 눈여겨볼 점은 지식재산 문제가 과학이 아니라 사회탐구영역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아마도 출제 당국이 지식재산이라는 주제를 과학도나 공학도를 꿈꾸는 청년뿐만 아니라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보편적 지식이자 문화로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식재산 문제가 출제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 아니다. 중국 언론은 2019년 출제된 문제가 지난해보다 난이도와 배점이 더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출제 문항은 ‘개방경제와 사회발전을 위한 지식재산 보호의 역할을 설명하라’였다. 지식재산 전문가로 수십 년을 지내 온 필자가 보기에도 여간 공부를 해서는 짧은 시간에 이 논술문제를 풀기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출제 위원도 상당한 수준으로 지식재산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2020년 3월, 중국의 CGTN 방송사는 ‘Big Story’라는 타이틀을 달고 ‘중국은 앞으로 초등학교에서도 지식재산 교육을 강조한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송출했다. 영상에서 중국 정부는 초등학교에서 지식재산 교육의 목표를 ‘하나의 정신, 두 개의 강점, 세 개의 의식’으로 설명했다. 하나의 정신이란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다. 호기심 없는 발명과 창작은 존재하지 않는다. 두 개의 강점이란 문제를 발견하는 것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을 의미한다. 호기심으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능력을 기르겠다는 취지이다. 세 개의 의식이란 ‘권리·보호·존중’ 의식이다. 자신의 발명을 특허로 연결하고, 또 자신의 지식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사고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울러 타인의 지식재산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다. 일본, 초·중·고부터 지식재산 창조 교육에 시동 2011년 일본의 가장 권위 있는 대중문학상인 나오키상(直木賞)에 시타마치 로켓(이하, 변두리 로켓)이라는 작품이 선정되었다. 이 소설은 로켓 발사 엔진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이 자신의 기술을 빼앗으려는 대기업에 대항하여 특허전략을 펼쳐 마침내 승리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은 이듬해 일본의 주요 방송사 중 하나인 TBS의 개국 60주년을 기념하여 라디오 방송을 탔다. 인기가 워낙 좋아, 2015년에는 TV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드라마는 방송의 황금시간대인 일요일 저녁 9시에 방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주인공은 일본 최고의 남자 배우가 맡았으며, 묵직한 연기로 시청자의 감동을 자아냈다. 드라마가 종영되고 이듬해인 2016년 5월 아베 총리는 지식재산 정책을 총괄 지휘하는 ‘지식재산 전략본부’ 회의에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지식재산을 창조하고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초·중·고교의 국어·수학·과학 등 전 과목에 걸쳐 지식재산의 내용을 추가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지식재산 창조 교육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이후 일본 교육계·지식재산업계·산업계는 ‘아이들이 지식재산에 대하여 흥미와 관심, 그리고 올바른 지식을 갖추도록 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교육과정 개편, 프로그램 개발, 교사 양성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민국의 지식재산 교육 현주소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과 일본은 지식재산 교육을 보편적인 교육으로 이행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 교육과의 근본적인 차이이다. 중국과 일본이 이처럼 보편적인 지식재산 교육을 하는 이유는 지식재산을 창조하도록 교육하는 만큼이나 창조된 지식재산에 대하여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초·중·고 교육에서의 발명이나 지식재산 교육은 대체로 특수 재능교육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식재산에는 발명자·투자가·기업가의 땀과 열정 그리고 때로는 극적인 반전이 숨겨져 있다. 이러한 지식재산에 얽힌 이야기가 널리 퍼진다면 자연스럽게 지식재산의 가치도 높아질 것이고 사회적 인식도 개선될 것이다. 지식재산 문화조성은 중국과 일본과 비교하면 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 지식재산 스토리텔러들이 활약하는 시대가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한 문장도 어려워하던 아이가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정재영 지음, 김영사, 412쪽, 1만5800원) 30년간 글쓰기를 가르쳤던 저자는 글쓰기가 어렵기만 한 아이들이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즐거운 글쓰기 방법을 소개한다. 직접 가르쳤던 초등학생들의 글을 예문으로 싣고, 글쓰기 교육을 통해 달라진 과정과 유의해야 할 점 등을 담았다. 아이용 연습문제와 해설서를 별도의 분권화시켜 글쓰기 교육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필자는 4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 4학년 1학기 수학 1단원에서 아이들은 억·조 단위의 큰 수를 배운다. 단원평가에서 ‘1억이 들어간 문장을 만드시오’라는 문제가 있었다. 한 아이가 이렇게 적었다. “1억 가지고 좋은 집 못 사.” 세상에! 이마를 탁 쳤다. ‘무슨 애가 이런 되바라진 말을 써?’가 아니라 ‘이렇게 똑똑할 수가!’하고 감탄했기 때문이다. 아빠와 엄마가 집값에 관해 이야기하는 걸 들은 걸까? “1억 가지고 좋은 집 못 사”라고 아이에게 직접 말하는 부모 모습이 상상됐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 발령받았던 십여 년 전만 해도 이런 문장을 아이가 썼다면 ‘애가 벌써부터’라는 (꼰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한국경제연구원에서 제공한 ‘전국 평균 아파트값 추이’ 그래프에 따르면 2010년 5억 4천만 원 수준이었던 서울 평균 아파트값이 2021년에는 10억 9천만 원까지 올라갔다. 집값이 5억 원 넘게 오르는 동안 내 월급은? 벼락부자와 벼락거지 벼락부자는 옛날부터 있었다. 벼락거지는 별안간에 생겼다. 벼락거지는 소득에는 변화가 크게 없는데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은 급격히 올라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을 말하는 신조어다. 주택청약을 포기한 사람을 말하는 일명 ‘청포족’은 청약을 하느냐 마느냐라는 행위에 달려 있으니 해당이 안 될 수도 있지만, ‘벼락거지’는 사람 자체를 말해 더 서글프다. ‘금리가 낮아도 집 있으면 하우스푸어, 집 없으면 모두 벼락거지다’라고 말하는 현실은 돈 앞에 자유로운 삶이 가능한 것이냐 묻게 한다. 요즘 벼락부자와 벼락거지가 있다면, 예전에는 두 종류(?)의 아빠가 있었다. 중학생 때 비디오 책 대여점에 가면 월간 대여 1위에 한참 동안 올라있었던 책이 있었다. 바로 2000년에 발간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이었다. 책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에게는 두 명의 아버지가 있었다. 한 분은 박사 학위까지 받고 교육자의 삶을 산 친부로 저자에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을 구하고 돈은 안전하게 사용하며 위험을 피해라’고 가르쳤다. 가난한 아버지였다. 다른 한 분은 자신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 친구의 아버지로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분이었다. 그분은 저자에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회사를 차리고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라’고 가르쳤다. 부자 아버지였다. 20년 전 ‘가난한 아버지’가 지금껏 살았다면 그는 벼락거지가 되어있었을 것이다. 그때 그 책이 내 기억에도 아주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였다. 그럼 그 책을 읽었던 아버지들은 그동안 무엇을 하였는가? 어떤 아버지가 되었는가? 자식에게 무엇을 가르쳤고 무엇을 물려주었는가? 벼락거지라는 말이 생긴 현실이 말해준다. 책을 읽었으나 변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교육도 그러했다. 경제교육 말고 돈 공부가 필요하다 몇 년 전 신문에서 금융전문가가 쓴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저명한 금융전문가로, 한 학교로부터 아이들에게 현실감 있는 경제교육을 해 달라고 초빙을 받았다. 그는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실제적인 경제교육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강연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의 기대는 실망으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학생들에게 자본주의를 가르치는 수업에 반대한다’는 어른들의 의견으로 인해 초빙 강연이 취소된 것이다. 아쉬움이 깊이 묻어나는 칼럼을 읽으며 그가 하려던 강연은 어떤 강연이었을까 궁금했다. 필자는 고등학교 시절 사회탐구과목으로 경제를 선택했다. 경제과목에서 배운 것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으로 흘러가는 사회의 큰 움직임이었다. 고등학교 선택과목으로 경제를 배웠다고 해서 내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선택 가능한 수많은 금융상품과 자산 후보들을 활용하는 방법까지 배운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초임 시절 첫 월급을 쪼개 적금을 넣고, 대출이라면 덜덜 떨었다. TV에서 나오는 대출상품 광고는 선량한 서민을 빚의 악순환에 몰아넣는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생각했다. 가정을 이룬 후 20대가 자력으로 내 집 마련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체감하고 나서야, 나의 부가 자식의 부로 이어지는 이 사회의 생리를 절감하기 시작했다. 말로만 듣던 온갖 재테크 방법들을 직접 경험하고 꽤 많은 돈을 날리면서 깨달았다. ‘이 나이 먹도록 돈 공부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었구나!’ 돈을 본격적으로 벌기 시작해서야 돈 공부를 하니 기회비용도 컸다. 부채와 자산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요즘 경제교육에서는 무엇을 가르치는지 경제교육 전문가라고 하는 강사들의 홈페이지, 여러 은행들의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살펴보았다. 대부분 시간은 은행이 하는 일, 화폐 이야기, 시장경제원리를 아는 데 할당되었다. 시장경제원리에서는 시장과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가르쳐준다. 교육과정을 보니 여전히 상당수가 ‘성실히 일해야 하며, 저축은 필수고 투자는 선택’이라고 가르치나 보다. 돈 활용법을 모르는 사람을 시장이 어떻게 착취하고 새 계급이 생기는지는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다. 이것이 요즘 말로 ‘찐’ 시장경제원리이다. 필요한 것은 경제라는 거대하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손이 아니라 돈을 굴리는 내 손에 대한 지식이다. 우리 아빠 차는 1억짜리다 1억 가지고 좋은 집 못 산다는 문장을 쓴 아이는 현재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알지도 모른다. 월급을 모아서는 집을 살 수 없고, 몇 개월 사이에 집값이 수억씩 뛰는 세태를 아이는 알고 있을 것 같다. 어떤 아이는 ‘우리 아빠 차는 1억짜리 OOO이다’라고 썼다. 보통 자동차의 가격대는 얼마인지, 좀 ‘좋다’고 평가되는 신기술이 적용된 차는 얼마쯤인지 아는 아이들은 안다. 이것은 일종의 감각이다. 물가 변동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대비하려고 하는 욕구, 좋은 것을 알아보는 눈, 그 욕구를 인정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감각은 자본주의를 사는 사람에게 필요한 지혜다. 수학을 잘하려면 수감각이 있어야 하듯 가계 경제 운용을 잘 하려면 금융감각이 있어야 한다. 알아야 스스로를 보호하지 않겠는가. 그러려면 수요와 공급이 남 얘기인 듯 멀게만 가르치는 경제교육은 새롭게 다시 태어나야 한다. 부채를 활용해 수십억 자산을 늘려가는 사람들은 이미 다른 세계에 가 있다. 부채 없이는 교육을 받지 못하고 집을 살 수 없는 사회에서 부채를 어떻게 지혜롭게 활용할 것인가를 가르쳐야 한다. 정말 두려워할 것은 빚에 허덕이는 미래가 아니라 빚을 활용할 줄 모르는 무지, 순수와 성실의 신화로 둘러싸여 新계급을 알아채지 못하게 하는 맹목이다. 아이들을 언제까지 그런 몽매에 갇혀있게 할 것인가. 어른들은 벼락거지가 되고서도 깨닫지 못한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말했다. “오늘날 우리가 아이들에게 해주는 가장 위험한 조언은 이런 것입니다. ‘학교 가서 공부 잘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찾거라.’ 그것이 나쁜 조언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미래를 살려면 낡은 규칙을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낡은 규칙들은 너무도 위험한 것입니다.” 우리는 위험한 그 낡은 규칙들을 아직도 가르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강원도교육청이 소규모학교 살리기 사업 차원에서 설립한 ‘강원교육복지재단’이 5년 만에 존폐 위기에 놓였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사업 실패를 시인하고 해체 수순을 밟겠다고 밝혀 혈세 낭비 비판이 커지고 있다. 민 교육감은 지난달 말 기자 간담회에서 운영난을 겪고 있는 재단을 정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재단 설립 과정에서 용역을 통해 기금 마련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출범시켰지만 위법 여지가 있음이 확인돼 운영난이 이어졌다”며 “내 착오다. 정리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재단 측도 교육감의 의사를 확인한 만큼 이달 중순 열릴 이사회에서 스스로 존폐 여부를 결정짓겠다는 입장이다. 사실 이 재단은 2017년 출범 당시부터 지금까지 부적절한 설립이라는 비판으로 자유롭지 못했다. 출범 전부터 논란이 됐던 기부 형태의 자금 모금 방식에 제동이 걸려 대부분 도교육청 출연금으로 재단이 운영됐다. 2017년부터 3년 동안 50억 원 가량이 투입됐다. 인건비는 연 4억 원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9년 말 재단 출연 예산 20억 원이 편성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해체 수순’이라는 말이 나돌기 시작했다. 재단의 사업 역시 상당부분 도교육청이 진행하는 소규모학교 지원 정책과 중복돼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교육청이 재단에 투입하는 대신 소규모학교에 직접 지원하는 게 더 낫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도내 모 소규모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는 “재단으로부터 받은 공문도 별로 없고 받은 지원도 미미하다. 재단 설립 효과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 같은 문제는 도의회로부터 여러 차례 질타받기도 했다. 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심영미 국민의힘 의원은 “교육청이 거액을 투입하고도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하게 된 사업”이라며 “관련 자료를 요청한 후 문제 지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교육계는 도교육청의 혈세 낭비, 측근 챙기기 등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나흥주 재단 이사장은 선거에서 민 교육감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준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재단 이사장 자리가 보은인사 성격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백송 강원교총 회장은 “시작부터 잘못된 사업이었다. 그럼에도 강원도는 소규모학교가 워낙 많으니 이를 살리자는 취지의 사업의도가 들어맞아 출범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감사를 통해 예산내역 등을 확인해 부적절하게 사용된 부분은 없는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축소로 아이들의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놀이 체육을 통한 학생들의 건강과 행복 지수 향상에 노력하는 학교가 있다. 용인 청곡초등학교(교장 채수흠, 이하 청곡초)에서는 2021학년도 용인시의 ‘꿈찾아 드림’ 학교별 특성화 사업의 지원을 받아 3월부터 전학년을 대상으로 놀이 중심의 체육수업을 외부강사와 협력하여 실시하고 있다. 청곡초는 2017년부터 위 사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심미적 감성역량 강화를 위해 난타, 우크렐레, 드럼 등의 문화예술교육도 실시하고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 상황으로 억눌린 아이들의 움직임 욕구를 해소하고 균형 잡힌 신체 및 정서 발달을 위해 놀이 체육을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일부에서 코로나 감염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교사와 외부강사의 지속적인 사전 협의를 통해 감염의 우려가 적은 활동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였으며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여 안전하고 즐거운 수업이 되도록 하였다. 또한 1~2학년은 기초체력 증진, 3~4학년은 협력플레이 체험, 5~6학년은 운동 기술 습득에 초점을 두어 학년별 지도 요소가 놀이에 녹아들도록 구성한 점도 돋보인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마스크 너머 아이들의 웃음과 환호가 전해져 올 정도로 수업은 즐거움과 열기로 가득 찼고 학교에는 생기가 돌았다. 학부모들도 그동안 집에서 게임에만 몰두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이 힘들었는데, 이제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의 즐거움을 알고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모습을 되찾는 것 같아 무척 만족한다는 반응이다. 교사들은 아이들의 이런 긍정적인 변화에 보람을 느끼며 내년도 놀이 체육 시간 증배에 의견을 모았다. 2022년, 배움이 더욱 행복해지는 청곡초등학교를 기대해 본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교육부가 2일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위원(곽상도, 조경태, 김병욱, 배준영, 정경희, 정찬민 의원)들이 입장을 내고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실태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 처참했다"고 비판했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지난해 11월 고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전체 학생의 약 3%를 표집해424개교 2만1179명을 대상으로 국어·수학·영어 학력을 평가한 것으로 기초학력 미달(1수준) 학생 비율이 고2와 중3 모두 전 교과에서 늘어 표집 평가로 전환한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기본적인 수업 내용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이야기다.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충분한 학습이 이뤄지지 않고 자신감과 학습 의욕이 낮아져 학업성취도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하면서 6월말 ‘교육회복 종합방안’을 내놓고 수도권 중학교의 경우 오늘 14일부터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학교 밀집도를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조정하기로 했다. 또2학기에는 전면 등교를 추진하고 학업성취도 평가를 보완해서 내년부터는 희망학교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위원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 중3 기초학력 미달 비율의 경우 2017년도와 비교해 수학이 7.1%에서 13.4%로, 영어가 3.2%에서 7.1% 국어가 2.6%에서 6.4%로 모두 배 이상 늘었으며, 고2의 경우 역시 국·영·수 전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증가했다"며 "특히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3은 13.4%, 고2는 13.5% 등으로 표집·전수 평가 통틀어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문재인 정부 지난 4년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2~3배로 증가한 모양새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지난 4년간 공·사교육비가 증가하는 반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 문제, 문재인 정부 들어 표집방식으로 바뀐 학업성취도 평가와‘시험 없애기’로 인한 객관적인 학력 진단체계 부재 등을 지적해왔지만 교육부는 이 정부 임기 1년을 앞두고서 이제야 대책을 마련한다고 한다"며 "등교 수업 확대 등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임시방편일 뿐이고 제대로 된 평가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그래야 제대로 된 맞춤형 처방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학교 대면 교육이 처음으로 중단된 코로나19와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전체 학년에 대한 정확한 학력진단이 필요하다"며 "국가에서 인정하는 표준적인 방법으로 모든 학교와 학생들이 참여하는 일관되고 객관적인 기초학력 진단체계가 마련돼야 하고 그 결과도 국가가 무겁게 책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보교육을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와 시·도교육감들이국가 차원의 학력평가를 거부하거나 경시해 왔다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2017년 문재인 정부 들어 학업성취도 평가도 중3과 고2 전체가 아닌 3%에 대해서만 표집조사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자사고 소송 사태처럼 인재 양성을 위한 수월성 교육을 적대시하고 평준화 교육만 강조하는 정책이 결국은 학력을 하향평준화 시켰다"고 강조했다. 위원들은 "이번 성취도 평가에서 빠진 초등학교 기초학력 추락도 깊게 우려가 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등교일 수가 줄고 원격 수업으로 운영되면서 두 자릿수 곱셈과 나눗셈, 분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초학력을 높이려면 제대로 된 평가가 우선"이라며 "국가 차원의공신력 있는 진단이 필요하고 정확한 학력진단을 통해 학생들의 빈 구멍을 채워줄 제대로된 방법과 학습결손 해소를 위한 교육부의 특단의 대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화성오산 화산초등학교(교장 김선옥)는 2017년부터 올해로 5년째 경기도교육청 흡연예방실천학교로 지정되어, 제 34회 금연의 날을 맞이하여 5월 27일 (목) 흡연예방샌드아트‘ 우리아빠 도와주세요 ’공연을 관람하였다. 이날 프로그램은 코로나 시기로 인하여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여 강당에서 한 학년 50명 정도로 1학년, 2학년 연속 2회 공연이 이루어졌다. 샌드아트 흡연예방 공연은 ‘아빠 도와 주세요!’ 라는 제목으로 담배를 피우는 아빠가 쉽게 담배를 끊을 수 없는 이유와 더불어 담배의 나쁜 물질 성분, 담배의 중독, 특히 어린시절부터 담배의 유해성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샌드아트 공연을 실시하였다. 공연 후 아이들과 함께 〔나는 자랑스런 화산초등학교 학생(가족)으로서 학교의 명예와 나의 건강을 위해 평생 흡연하지 않을 것을 다짐합니다.〕를 외치며 선서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샌드아트 흡연예방공연 관람 후 1학년 김◯◯학생은 “흡연은 나쁜거예요, 건강을 위해서 절대 흡연을 하면 안됩니다. 가족이 담배를 피면 안 된다고 꼭 말해줄꺼예요”, 2학년 이◯◯학생은 “담배를 많이 피우면 암에 걸리니까, 담배피는 어른들은 과일먹기,운동하기, 줄넘기 하기 등 예방법을 담배피우는 어른들에게 알려줄 꺼예요.”라고 소감을 말하였다. 화산초등학교는 흡연예방실천학교로서 샌드아트흡연예방 공연외에 5.31.(월)부터 6.11.(금)까지 온라인 학습 후 가정과 함께하는 금연선서식, 금연원형 티슈케이스 만들기(3,4학년) 금연무지 에코백 만들기(5,6학년), 흡연예방교직원연수 등 다양한 금연의 날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위험하고 움츠러드는 시기이지만 학교 강당에서 거리두기 및 방역을 철처히 준수하며, 샌드아트흡연예방 공연을 통해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경기 망월초등학교(학교장 안희숙)에서는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금연 관련 교육을 통해 금연 분위기를 형성하고 효과적인 흡연예방 및 금연을 실천할 수 있는 태도를 독려하는 기회를 가지기 위해 5월 마지막 주 흡연 예방 교육 주간을 운영하였다. 흡연 예방 선서식을 통해 전교생이 금연 서약서를 소리 내어 읽어 금연 의지를 다짐하고 학년별 교육자료를 통하여 금연 컬러링북, 금연구슬팔찌만들기, 금연부채 만들기, 친환경 금연 비누 만들기 활동을 실시하였다. 금연부채 만들기 활동을 한 3학년 학생은 “담배에 해로운 물질이 이렇게 많이 들어있는지 몰랐어요. 만든 금연부채를 아빠에게 선물하고 아빠에게 금연을 해달라고 이야기하겠어요.”라고 말하였다. 또한 학부모님들에게는 보건 소식지를 통한 흡연 예방 교육을 실시하여 학교 구성원 모두가 흡연의 폐해 및 금연의 필요성을 알고 금연 의지를 다지며 학교 내 흡연 예방 및 금연 문화 확산의 계기가 되었다. 이 행사를 추진한 망월초 보건교사(교사 김미나)는 “학생들이 어린 나이에서부터 흡연의 해로움과 중독성에 대해 알고 스스로가 인생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원격교육 상황에서 더욱 취약해진 장애 학생들의 학습지원을 위해 K-에듀 통합플랫폼과 장애학생 원격교육 플랫폼의 상호 연계 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열린 ‘장애 학생 맞춤형 교육지원 방안’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김영걸 대구사이버대 교수는 “현재 일반 학생을 위한 원격교육 플랫폼은 구축돼 있으나 장애 학생을 위한 플랫폼은 아직 없다”며 “이들의 실제적인 요구가 반영되고 효과적인 교육과정 실행을 지원하는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체장애 학생들을 위해 원격교육 플랫폼에서 구현되는 접근성 및 보조공학 지원과 관련된 기능 제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요 메뉴, 콘텐츠 접근 및 활용, 실시간 수업이나 과제·평가 등 필수 사용 서비스에 접근성을 확보하고 보조공학과 같은 대안적인 접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장애 학생 특수성을 고려한 출석 인증 및 관리 정책에 대한 상호 조율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예를 들어 문자 이해도가 낮은 학생들을 위한 적절한 인증방식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적절한 수업 진행과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원격지원 기능을 응용한 모니터링 기능과 첨삭 지도가 가능한 원격제어 기능이 필요하다”며 “교수·학습 활동 중 교사와 학생 간이 즉각적인 피드백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음성지원, 수어 및 문자 자막, 음성 설명, 대체 입·출력 보조공학기기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나선 송미진 경남교육청 특수교육연구원 교육연구관은 가정에서의 원격학습 지원 서비스가 보장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기존 시스템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하는 시대가 바로 포스트 코로나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앞으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원격수업 상황에서 맞벌이 가정, 혹은 보호자의 긴급한 사정에 따라 가정에서 학습보조를 맡아줄 지원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인력이 항상 지역사회에서 가까운 곳에 준비돼 있으려면 유연성과 신속성이 있어야 한다”며 “우버 택시, 쿠팡과 같은 시스템처럼 지원인력을 연결하고 학습꾸러미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배송시스템을 구현할 수는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대송 함양특수교육지원센터 교사는 “이미 NEIS 시스템에서 일반교육과 특수교육이 통합·운영되는 사례가 있듯 K-에듀 통합플랫폼에 기본교육과정 등 특수교육 내용과 기능을 포함해 운영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며 “그동안 장애학생 콘텐츠 부족을 호소했던 이유도 분리된 일반교육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들이 장애학생들의 접근성(음정, 자막, 수어)을 고려해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에 활용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장애학생 뿐만 아니라 정보 취약계층에 있는 비장애 학생에게도 유용하다”며 “간단한 로그인 및 간편한 사용 인터페이스는 초등 저학년 학생의 원격수업 참여에 도움이 되고 동영상 자막이 포함된 콘텐츠는 시끄러운 곳에서 이어폰 없이 공부해야 할 때, 텍스트를 읽어주는 기능을 화면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부해야 할 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교육신문 이상미 기자] 교육부가 교원양성체제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교원양성체제 개편 논의를 본격 시작했다. 올해 하반기까지 마련될 교원양성체제 발전 방안은 국가교육회의 권고대로 초등 교원 양성 규모는 현행 수준을 유지하고 중등 교원은 축소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 수립을 위한 교원양성체제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제1차 회의를 열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위원장으로 교육청, 교원양성기관, 교원단체, 교·사대생, 학부모, 전문가 등 23명으로 구성된 혁신위는 교원양성체제 혁신을 위한 구체적 정책 과제들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6~9월에는 4차례 대국민 토론회를 온라인으로 실시해 교원양성 방향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까지는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혁신위는 국가교육회의가 지난해 진행한 ‘미래 학교와 교육과정에 적합한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 따른 것이다. 국가교육회의는 교원양성체제 발전 방향에 대해 △교원양성 교육과정의 현장 적합성 제고 △미래교육에 대한 유연한 대응 △초등 양성체제의 목적형 관리 △중등 양성체제의 양성경로 정비를 통한 규모 감축 등을 권고한 바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미래 변화에 준비된 교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교원 양성체제의 변화를 고민하고 시작할 때”라며 “지난해 국가교육회의 사회적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논의하여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딛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북 영천초등학교(교장 여은숙)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5월 26일(수)부터 4~6학년 학생 8명으로 구성된 456 봉사동아리를 운영한다. 이번 활동은 봉사가 특별하고 거창한 것이 아닌 일상 속 소소한 부분들에 관한 관심에서 시작됨을 느끼게 하고자 기획되었다. 참여 학생들에게 청소년 자원봉사의 이해와 안전사고 예방 및 대처 방법에 대한 교육을 하여 자원봉사의 개념과 실천 방법에 대해 이해하도록 하였다. 학교 및 주변 거리의 환경정화 활동으로 주변을 살피는 안목을 길러줌으로써 실천하는 봉사 교육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결과물을 지역의 소외된 어르신 분들에게 전달하여 사랑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여은숙 교장은 “봉사활동을 통해 나눔과 배려의 참 의미를 깨닫고 다양한 경험을 체득하여 더불어 사는 공동체에 꼭 필요한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코로나 19가 종식될 때까지 방역 수칙을 잘 지켜 안전하게 활동하기를 바랍니다."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