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0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지난해 10월 17일부터 한국교총과 3개월 동안 공동으로 펼친 ‘파키스탄 지진피해 어린이돕기 캠페인’에 총 305개교가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136, 중학교 83, 고등학교 79, 유치원 4, 장애학교(삼성학교, 광진학교) 2, 외국인학교(부산외국인학교) 1개이고 모금된 기금은 2억여 원이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관계자는 “기금 전액을 파키스탄 지진피해지역에 보내 교육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파키스탄 어린이돕기 계기교육활동 공모결과를 발표했다. 서울금호초 6학년 6반과 서울동덕여중 3학년 4반 모둠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날들’이 ‘으뜸 기쁨상’을 수상했다. 금호초 어린이들은 파키스탄과 지진피해 현황에 대해 알아보고 크리스마스카드 제작 판매 및 시민대상 모금활동을 통해 16만6500원을 모금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동덕여중생들은 파키스탄 피해현황과 문화를 조사한 뒤 철저한 준비 및 심리치료, 구호품 배급, 어린이 교육, 급식, 의료봉사 등 현장에서 펼칠 수 있는 활동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들 수상팀 중 지도교사와 학생대표 각각 1명씩 총 4명은 오는 2월중 유니세프가 지원하는 개발도상국을 방문한 후, 각자 보고 느낀 점들을 동료들에게 전달하게 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외에 부천서초, 서울대치초, 평택동삭초, 포항광양제철남초, 대구동촌중, 서울동도중, 서울건국대부고, 인천계산여고, 전남여상 등이 ‘희망나눔상’을 받았다.
예전에는 당연한줄 알았던 일들이 잘못되었다고 손가락질 받는 세상입니다. 급변하는 사회일수록 어떤 일이든 심사숙고를 한 후 결정을 해야 합니다. 작고 하찮은 일이라고 등한시하거나 무시했다가는 봉변당하기 쉽습니다. 교육과정이나 생활지도와 관련되어 학교에서 행해지고 있는 일련의 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유스럽게 자라다보니 요즘 아이들의 사고력이나 창의력은 놀랄 만큼 높은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정신력이나 체력이 사고력에 비례하지 못한다는 게 문제지요. 인간의 능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각종 재해도 많아지고 있고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을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라도 청소를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몇 번 썼습니다. 이번 조기철 리포터님의 ‘학교 청소, 용역화하자’는 기사를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청소를 시키는데 제약 요인이 많다는 것이지요. 또 청소를 시키는 목적이 아이들에게 고통을 주려는 게 아닌 만큼 교육적이지 않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지요. 최소한 아이들이 싫어하는 화장실 청소 만큼은 용역회사에 맡겨야 합니다. 현재 저희 학교는 1년에 몇 번 용역회사 직원들이 와서 화장실 청소를 합니다. 그들이 다녀가면 한참 동안은 화장실이 깨끗하지요. 아이들도 무척 좋아하고요. 저도 몇 년 전에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학교예산으로는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공익근무요원을 활용해 화장실 청소를 하는 방안을 생각했었지요. 업무간소화 방안의 일환으로 제출했었는데 아직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것도 쉽지는 않은가 봐요. 하지만 일부 학교에만 배치되어 있는 공익근무요원이 여러 학교에 골고루 혜택을 주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에 그때 제출했던 것을 그대로 올립니다. [공익근무요원 활용방안] 1. 업무개요 ○ 일부 학교에 공익근무요원들이 배치되어 행정실의 사무를 보조하고 있음 2. 현황 ○ 각급 학교에서 공익근무요원들을 관리, 감독하는데 어려움이 많음 ○ 일부 학교는 행정실 직원과 공익근무요원의 갈등이 심각함 3. 학교의 당면문제 ○ 유리창 등 학생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는 곳은 청소가 방치되어 쾌적한 교육여건을 조성할 수 없음 ○ 학교 경비가 어린이들이 기피하는 화장실 청소 등을 용역회사에 맡겨도 될 만큼 충분치 못함 4. 개선방안 ○ 각급 학교에 배치된 공익근무요원을 모두 교육청에 근무하도록 조정함 ○ 유리창, 화장실 등 학생안전사고의 위험이나 어린이들이 기피하는 청소 구역을 공익근무요원들이 분기별로 각급 학교를 순회하며 청소하게 함 5. 기대효과 ○ 공익근무요원의 관리, 감독이 수월해짐 ○ 각급 학교에서 청소시간에 생기는 학생안전사고 예방 ○ 유리창, 화장실 등 각급 학교의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
우리나라의 교원노동조합으로는 이미 ‘전교조’와 ‘한교조’가 있고, ‘한국교총’이라는 막강한 교원단체가 교원들의 복지향상과 권익보호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각종 교육정책 및 시책에 대한 비판과 협조를 하면서 교육발전을 꾀하고 있다. 노동조합이란 노동 조건의 개선 및 노동자의 사회적·경제적인 지위 향상을 목적으로 노동자가 조직한 단체이다. 교원도 노동자라는 인식으로부터 노조가 탄생한 것이다.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를 노동이라고 한다. 교사의 역할이 노동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교사도 일정한 보수를 받고 국가로부터 고용이 되어있다는 점에서 사용자인 국가에 대해 경제적 사회적 권익을 주장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기에 교원들도 노조를 결성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교원조합’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 교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교육정책에 대한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하고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노조라면 노조의 수효가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 현재 두개의 노조인 ‘한교조’와 ‘전교조’가 지향하는 바는 다르겠지만 모두가 교원들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아울러 노조는 아니지만 ‘한국교총’의 활동도 노조 그 이상의 역량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모름지기 노조는 교원 모두를 위해서 존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자유교원조합’은 특정노조에 맞서기 위해 설립한다는 것이다. 특정노조의 행태(?)를 그냥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설립한다는 것이다. 특정 노조에 맞서기 위한 노조 결성은 많은 우려를 낳게 한다. 상호 조합원 간에 반목과 질시의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힘을 합쳐 사용자와 맞서야 노조로써의 기능을 다 할 수 있을 텐데 설립 취지부터 다른 노조와 맞서겠다니 반목과 질시가 눈에 선하다. 단위 학교에도 무조건적인 대립의 위치에 있는 상대 조합원들끼리 같이 근무할 것은 자명한데 교원 상호간의 인화와 단합을 추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금 어느 때 보다 교원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공모교장제나 초빙교장제의 도입으로 교원자격증이나 교육현장의 실무 경험이 전혀 없는 인사들까지도 교장 자리를 넘보고 있다. 교원들도 시대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혁신적인 사고와 직무태도로 안이한 타성에서 벗어나야할 때다. 수업개선과 학생 생활 지도 등 현장에서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같은 교원끼리 편 가르기 하여 서로 옳다고 다투기나 해서는 안 된다. 힘을 모아 외부로부터의 도전에 맞설 수 있는 응집된 힘을 길러야 할 것이다. ‘자유교원조합’도 감정적이거나 편협한 설립취지나 지향점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좀더 큰 틀에서 국가 교육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교육 시·정책에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교원들의 권익향상과 교권 수호를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목적의식을 갖고 태어나기를 바란다. 교원들의 편 가르기가 아닌 상호 의존과 상생의 정신으로 힘을 모으려는 의지를 갖고 탄생되기를 기대한다. 가뜩이나 교권이 위축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힘을 모아 당당한 교직사회를 이루어야 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지 않던가.
서울시내 초등학교는 방학기간 동안 다양하고 특색적인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효제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혜화, 숭신, 명신, 창신, 사대부초 학생들이 '겨울 리더스캠프'와 '특기.적성교육 강좌'에 참석하고 있다. 17일 미술시간에 정면도해를 그리기 위해 뎃생에 몰두 하고 있다.
충북 지역 타 시․도 전출 희망 교원수가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교육청이 도내 교원들을 대상으로 올 타 시․도 전출 희망을 받은 결과, 초등은 268명, 중등은 349명 등 총 618명이 타 시․도 전출을 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초등의 경우 24명(9.8%), 중등은 23명(7%)이 증가된 것이다. 전출 희망지역으로는 경기도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의 경우 경기도가 44.2%인 119명이었으며, 서울 51명(19%), 대전 40명(14.9%), 인천과 전북이 각각 11명(11%)이다. 중등의 경우 경기도가 118명으로 33.8%, 대전 117명(33.5%), 서울 37명(10.6%) 등의 순으로 조사 됐다. 한편 타 시․도 교환파견 근무 희망교원은 초등 104명(교환파견희망자 포함), 중등 20명 등 총 124명으로 지난해 초등 100명, 중등 21명과 비교하면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등 교사의 자질과 태도 향상을 위해서는 정책과 사기가 가장 중요한 인센티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 최근호에 실린 서울 대림초등교 안미화 교사의 ‘초등학교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인센티브 인식 간의 관계 연구’(서울·경기 교원 4만6000여명 대상 조사)에 따르면 정책, 사기 순으로 자질 및 태도에 대한 초등 교사의 전문성신장이 예측된다는 것이다. 안 교사는 “이 같은 결과는 그동안 정년단축, 교권추락 등으로 교사들의 사기가 많이 저하되었기 때문”이라며 “교사의 사기를 올릴 수 있는 정책이 실시 될 때 교사들도 자질과 태도의 신장을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지도’와 인센티브는 정책, 인사 및 재정, 복지 순으로 드러났다. 안 교사는 “교사들이 자율적 교육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자율성과 다양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원하는 것을 의미하는 수치”라며 “교과지도를 열심히 하는 교사가 인사 및 재정에 불이익을 받지 않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기 개발’ 노력 전문성 신장을 위해서는 인사 및 재정, 정책, 복지가 중요한 인센티브로, ‘생활지도’ 전문성 신장에는 정책, 사기, 인사 및 재정이 중요한 인센티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교사는 “이러한 인식은 학교폭력 등으로 생활지도의 범위가 과거에 비해 비대해진 반면, 교사 권위는 하락해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생활지도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에 대해 인사 및 재정상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학급경영’ 전문성 신장에는 인사 및 재정, 복지, 정책, 사기 순으로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 교사는 “학급경영과 복지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은 학급 경영 몰두를 위해 교사 개인과 가정의 복지·후생이 보장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는 다른 의미로 교사에 대한 복지가 아직은 열악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교사의 생활이 보장될 수 있는 복지 확충이 시급함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안 교사는 “인간의 행위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형평성·공정성을 유지하는 쪽으로 동기가 부여 된다”며 “인사 및 재정과 자기 개발 노력과는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인사제도의 혁신과 획기적 재정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며칠 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던 신문기사가 있었다. '명문대 의대생 가운 벗고 조리복 입다'라는 기사였는데 내용인즉 서울의 한 명문대 의대생이 본과 졸업반으로 의사 국가시험을 며칠 앞둔 어느 날 '나, 의사 안 한다'며 미국으로 간다. 그곳에서 회계학을 공부하며 학비조달을 위해 일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어느 날 주인이 양파 썰기를 시켰나보다. 그런데 메스를 잡았을 때는 무척 어색했던 손이 식칼을 잡자 그렇게 자연스럽더란다. 그걸 기회로 미국에서 가장 큰 요리학교를 나와 지금은 신사동에 있는 와인바에서 수석조리사로 일하고 있다는 얘기다. 남들이 알아주건 말건 본인의 의사대로 세상살이를 하고 있으니 무척 행복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모님 두 분이 모두 큰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라는데 자식이 하고자 하는 일에 선뜻 동조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부모마음은 누구나 같다. 나보다 더 많이 배우고, 나보다 잘되기를 바라는 게 자식을 키우는 부모마음이다. 병원을 물려주려던 아버지가 뒤늦게 털어놓은 '그땐 정말 때려죽이고 싶었다'는 이야기는 이해가 간다. 요즘 내가 그런 처지이기에 더 가슴에 와 닿는다. 둘째는 어릴 때부터 공부하는 것을 꽤나 싫어했다. 그렇다고 남다른 취미나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니라 늘 걱정이었다. 그래도 지방의 국립대에 입학을 했고,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을 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학교에 다니면 무엇 하느냐며 이번 학기를 끝으로 그만두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장래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나 대책이 없는데다 지나가는 얘기로 한 것이 아니라 부모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부모마음을 몰라주니 무척 서운했다. 부모와 상의 없이 내린 결정이라 받아들이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는 그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우기는데 어쩔 것인가? 그렇다고 한번 결정한 일을 되돌리기는 어디 쉬운가? 옛 어른들이 했던 ‘너도 내 나이되면 안다, 너도 자식새끼 나서 키워보면 안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을 실감한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자식교육이다. 더구나 부부교사인 우리에게는 더 그러하다. 오죽하면 뿌린 대로 거두는 농사에 비유해 자식농사라고 했을까? 대개의 자식들은 부모의 뜻이나 행동을 보고 배운다니 내 자신을 뒤돌아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또 포기할 수 없는 게, 포기해서도 안되는 게 자식교육이기도 하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니 그 기간동안 아이의 얘기를 더 들어주면서 대화하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더 들어주면서 타협하는 수밖에 없다. 훗날 자식이나 부모가 모두 그때 참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서로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대학생인 자식을 왜 철부지라고 생각할까? 내가 자식보다 더 많이 살았거나 배운 게 많아서가 아니다. 그동안 인생살이를 더 많이 체험했기 때문이다. 부모로서 자식이 하고자 하는 일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둘째가 학업을 계속하고,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것이 바람직한 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리사가 된 신문기사나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자식얘기와 결부해 한국노동연구원(http://www.kli.re.kr)의 ‘업무내용과 대학(원) 전공의 불일치’에 관한 보도자료를 생각해 본다. 자료에 의하면 대학(원)졸 취업자 10명 중 6명이 현재 취업한 일자리의 업무내용과 최종 졸업학교의 전공분야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56.8%)보다 여성(60.6%)이, 연령별로는 40세 이상 중고령층(51.7%)보다 30세 미만 젊은층(61.0%)이, 고등교육기관별로는 대학원(43.5%)이나 대학교졸업자(58.0%)보다 전문대졸업자(62.9%)의 전공불일치도가 높다. 또 임금노동자만을 대상으로 살펴봤을 때 정규직(54.7%)보다 비정규직(71.1%)의 전공불일치도가 높게 나타났다. 정규직 노동자내에서도 전공과 일치하는 일자리에 취업한 경우의 연간 근로소득이 전공과 무관한 일자리에 취업한 경우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직무만족도에 있어서도 전공과 관련된 분야에 취업한 임금노동자가 전공과 관련 없는 일자리에 취업한 경우보다 높았다. 물론 사회나 경제가 안정되지 못한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평생 살아가야할 직업과 무관한 전공을 택하는 바람에 직위가 낮아, 봉급이 적어, 만족을 못해 물질적이나 정신적으로 고생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면 얼마나 비생산적인가? 더구나 이번에 발표된 자료가 2004년에 조사된 것이라니 고학력화 추세와 경기 침체로 인해 전공과 무관한 일자리에 취업하는 사례가 더욱 증가했으리라 미루어 짐작된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살이다. 그럴수록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어려움도 많이 겪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기에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다. 대학에서의 전공이 평생의 삶으로 연관되는 사회는 언제쯤 이뤄질 것인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이니 교사로서 어제 이루어진 '황우석 교수 기자회견'은 당연히 관심사이며 개인적으로도 관심사였기에 월드컵 축구 경기를 기다리듯, 그러나 침통한 마음으로 회견 내용을 다 보았습니다. 그래도 성이 차지 않아 가상공간의 기사들을 찾아 행간을 읽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발견한 소식에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독일 슈피겔지는 조작이 아닌 오류'로 보도했다는 내용 앞에서 단어의 의미가 눈에 걸렸습니다. 조작인가, 오류인가? 똑같은 사안에 대해서 조작으로 보는 것과 오류로 보는 시각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직감이 뇌리를 스쳤습니다. 국어 사전적 의미로 조작(造作)이란, '무슨 일을 지어내거나 꾸며 냄'이고 오류(誤謬)는 '그릇되다 속이다, 잘못'이라고 해석하고 있었습니다. 과학적 소양이 부족하니 깊이 말할 자격은 없지만, 이번 일을 조작으로 보는 것과 오류(잘못)로 보는 것에는 엄청난 시각차가 존재하지 않을까요? 제 짧은 소견으로는 조작에는 범죄적인 느낌이 강하고, 오류에는 실수나 고의성이 덜 느껴지는 뉘앙스가 풍기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다수 언론들은 하나같이 조작으로 보도하는 사안을 먼 나라에서는 오류로 보는 시각의 차는 속칭 '황까와 황빠'의 거리만큼 크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조선시대 당쟁을 보는 것 같은 가상공간의 말싸움을 보면 결론은 하나입니다. 잘못했으니 100% 못 믿겠다(조작)와 잘못은 했지만 1%라도 믿어주자 아닙니까? 부관참시를 할 만큼 지독했던 조선의 유교문화와 온정주의가 펼쳐지는 지금, 아무도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타협은 없으며 최고 아니면 다 죽이기로 살벌한 전쟁터입니다. 댓글로 피터지게 싸우는 가상공간 진실을 알고도 말하지 않는 사람들, 몰라서 말 못하고 애터지는 사람들, 죽이자고 시퍼런 칼을 들고 날마다 정신적 살인에 이를 가는 사람들, 뭔가 억울해 보이니 기회를 주자는 사람들로 넘칩니다. 좋게 보면 토론을 벌이는 것 같지만 찬성과 반대만 있을 뿐, 아무도 자기 입장을 선회하는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초등학교 도덕 시간의 가치갈등 수업 시간에 자기 의견이 상대방의 의견보다 덜 논리적이거나 가치성이 떨어지면 아이들은 자기 의견을 수정하는 공부를 합니다. 한 발 더 나아가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하고 타협점을 찾기도 합니다. 이 때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상대방에게 사적인 감정으로 인신공격을 하지 않으며 정중한 표현을 쓰는 것입니다. 토론은 하되 말싸움으로 번져서 원수(?)를 만들어서 국론분열(?)상태로 가는 것을 막는 것은 선생님이 할 일입니다. 아이들은 이러한 학습과정을 거치면서 가치판단을 배우고 실천하며 다른 사람의 인격도 나의 인격만큼 소중하다는 가치를 내면화 시켜 가는 것입니다. 네티켓은 어디에? 그런데 주로 어른들이 이용하는 가상공간에서는 이와 같은 네티켓 문화가 거의 수준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네티켓 운동의 전도사인 셰어 여사는 가상공간에서 지켜야 할 행동양식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 가상공간에서의 상대방도 나와 똑같은 실제 인간임을 명심해야 한다.(그래야 음란하고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 실제생활에서와 똑같은 기준과 행동을 고수해야 한다. * 다른 사람의 시간을 존중해라. * 온라인에서의 자신을 근사하게 만들어라. * 전문적인 지식을 공유해야 한다.(세상을 좀더 좋게 만들기 위해) * 타인의 실수를 용서해라. *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지 말라 * 논쟁은 절제된 감정 아래 행해져야 한다. 이에 저는 감히 제안합니다. 인터넷 실명제에 적극 찬성하는 사람이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논쟁에서 자신의 입장을 설득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감정을 자제하고 실수를 줄이며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실명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인터넷 문화는 언론의 기능을 대신할 만큼 큰나무로 자랐습니다. 장점도 많지만 폐해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역사의 물줄기를 돌릴 만큼 막강해진 인터넷의 장점을 살려서 건전한 토론문화를 키웠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가상공간에서 만나는 논객들이 이모티콘으로, 우리 글로 인사를 나누는 '아름다운 꼬리글 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참 좋겠습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 성현의 말씀, 혼자 있을 때 몸가짐을 바르게 하라는 도덕적인 가치관이 현대에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자신의 모습을 가꾸어 갑시다. 상대방을 칭찬할 때는 익명으로 하더라도 비평할 때는 실명을 씁시다. 실명을 쓰면 글을 쓰면서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에 욕설을 퍼붓고 싶은 값싼 충동으로부터 자신을 구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견이나 대안도 감정이 실리면 진실이 전달되지 않고 감정싸움이 되고 맙니다. 때로는 내가 아는 진실이 티끌이고 상대방의 정보가 대들보일 수 있습니다. 정보의 바다에서 색안경을 끼고 사물을 대하면 보이는 지식을 논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게 됩니다. 찬성을 위한 찬성, 반대를 위한 반대 논쟁은 소모적일 뿐입니다. 몇 년 전, 인터넷이 보편화 되지 않아서 네티켓 교육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 우리 반 아이가 다른 친구에게 전자우편으로 욕설을 해서 그 부모님까지 싸울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상담하고 두 아이를 친하게 만들어 주는데 시간이 걸렸고 학급 아이들도 상처를 받은 기억이 납니다. 이제 우리 어른들이 아름다운 네티켓 문화를 제대로 정착시켜서 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가꾸어야 하지 않을까요? 꼬리글 실명제를 우리 선생님들과 교육계 구성원들부터 앞장 서서 앞장 실천하여 가상공간에서도 사람들의 훈훈한 대화가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교육계가 앞장 서서 아이들에게, 제자들에게 본을 보입시다!
한 학기를 학교울타리 안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다람쥐 쳇바퀴 돌아 가듯한 생활을 하다가 방학을 맞이하여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목으로 학교를 떠나는 선생님들의 현장연수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학교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당일, 또는 1박2일이나 2박3일로 여행을 겸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학교가 점점 늘어나는 것은 권장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방학의 의미는 날씨가 더운 계절, 추운계절에 수업을 하지 않고 노는 것 같지만 어린이들이나 선생님들이 심신을 휴식하면서 재충전하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재충전을 하기 때문에 다음 학기에 새로운 마음으로 생기 있는 모습으로 학생들 앞에 서서 가르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에 활력을 되찾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단양지역 초등교감단도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선진지 현장연수를 다녀왔다. 교통편이 가까운 강릉지역의 학교 두 곳을 강릉시교육청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먼저 찾은 학교는 6학급규모의 사천초등학교(교장:권규완)였다. 이 학교의 전통은 우리악기를 배워서 전통국악을 이어나가는 학교이며 민속자료가 학교 수준을 넘어선 양을 전시하고 있어 그 규모나 관리에 놀라게 된다. 예산을 지원 받아 운동장 옆 빈터에 민속자료전시관을 지을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외부환경이 아름다운 학교였다. 학교 숲이 동산을 이루고 있으며 연못과 철따라 피는 야생화가 아름다운 학교로 우리 것을 소중하게 지키며 가르치는 학교로 배울 점이 많은 학교였다. 강릉시내로 들어가면 아직도 열린교육을 하는 한솔초등학교(교장: 조규혁)가 있었다. 교실구조도 열린교육을 하도록 지었지만 현관 입구에 "열린교육 열린 학교"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교장실에 안내된 우리 일행은 교장선생님으로부터 학교현황을 설명 들었다. 협동학습을 하고 있다는 이 학교는 어린이들 위주로 교육활동을 운영해가면서 세계를 지향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한다. 교장선생님께서 학교경영관이 뚜렷하셨고 해박하신 이론을 근거로 다른 학교에서 느끼지 못한 색다른 점을 배웠고 학예발표회도 이틀에 걸쳐 하고 1인 1악기를 다룰 수 있도록 교육하여 리코더 오케스트라 연주회도 가졌다고 한다. 평소에는 어린이들이 산만해 보이지만 일단 무대에 서면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를 깜짝 놀라게 한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교장선생님께서는 박사학위를 가지고 계시며 대학에 강의도 나가신다고 하신다. 이론에 해박하시기 때문에 교원현장연수를 효율적으로 하여 교생들이 오면 선생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교생을 지도하여 자긍심을 갖는다고 한다. 동해시에서 1박을 하고 13일에는 바다가 없는 충북에서 좀처럼 가보기 드문 해군함대를 방문하였다. 군함에 올라 함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자세한 안내를 받으며 최신의 전자 장비를 보며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동해를 지키는 군함의 위용에 마음 든든함을 느끼며 부산호(함장: 김상돈 대령) 함대방문을 마치고 돌아 왔다. 이번 연수의 일정 중에는 관광은 하나도 없었고 두 곳의 학교를 방문하여 각각 특색 있는 교육과정운영을 견학했으며 동해를 지키는 해군 1함대사령부 소속 제1전단을 방문하여 나라를 지키는 해군의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와 알찬 연수가 되었다.
전주시교육청이 도교육청과 전북학생종합회관 등 불과 수백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교육기관 출장에도 여비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17일 전주시교육청이 도의회 박용근(장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1월부터 2005년 6월말까지 전주교육청 초등교육과와 중등교육과 등 4개 과(科) 직원들의 출장 건수는 총 2천53건으로 이중 도교육청과 학생회관.전일초등.중앙중학교 등 500m 이내가 474건에 달했다. 실제로 전주교육청과 전일 초등학교는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고 전북학생종합회관은 직선거리로 50m, 도교육청까지는 도로를 통하더라도 500m에 지나지 않아 도보로 1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다. 박의원은 "통상 근무지 내 출장 거리가 12㎞ 미만으로 규정되어 있다 하더라도 인근 교육기관 방문까지 1인당 5천원-1만원의 출장비를 지급하는 것은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주교육청 관계자는 "출장 중에는 여비를 지급하지 않는 출장도 포함되어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가까운 거리 출장은 여비지급을 신중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무원 여비규정(제18조)에는 지난해까지 근무지 내 출장시간에 따라 4시간 미만은 교통비.식비 등의 명목으로 5천 원을, 4시간 이상일 경우는 1만 원을 지급하도록 규정되어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여비 지급 금액이 배로 상향 조정됐다.
방학 중 학교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을까? 그리고 학생들 지도는 가정에만 내맡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방학 중인 일요일 오전, 아파트 인근 공원을 산책하며 가까이 있는 초등학교를 둘러 보았다. 야생화 단지에 놓여 있는 씽씽카, 울타리 중간에 널부러진 쓰레기, 학교 앞 문방구 앞에서 게임에 빠져있는 어린이(유치원, 초1,2,4 학년)들을 보니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든다. 교육에 있어 무관심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고 하는데···.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산하 교원정책개선특위(위원장:주자문)가 5일 정식 발족했다고 한다. 23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특위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교원양성, 연수, 승진제도 개선안을 확정해 교육부에 넘길 계획이라고 한다. 지금의 승진제도는 그래도 일반 행정직의 승진에 비하면 투명하고 공정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경력점수, 근무성적 점수, 연구(학위)실적점수, 연수(자격 직무)점수, 다양한 가산점을 소수점 네 자리까지 합산하여 순위명부를 작성하여 승진을 시키고 있기 때문에 임명권자의 절대적인 권한이 개입할 수 없는 공정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특히 현장교원들에게 가장 관심이 많은 승진제도를 개선하려면 다음과 같은 기본 바탕을 기조로 해야 우리의 교육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언행이 자라는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며 정직해야 한다. 학교를 대표하는 교장은 학생들이 존경하는 상징성이 매우 중요하다. 성장기의 학생들의 인격형성에 모델이 되어야 하고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품을 갖춘 교원이어야 한다. 둘째, 학생들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는 마음과 에너지가 샘솟는 열정을 가져야 한다. 교육의 생명은 사랑이다.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가르치는 심신의 소유자가 승진하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셋째, 명예욕보다는 학생들과 교원들을 위해 봉사하려는 희생정신을 가진 교원이 승진하는 길을 터주어야 한다.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하여 봉사하려는 마음이 없이 권모술수에 능하고 군림하려는 자세를 가진 교원이 승진하는 길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넷째, 공(公)과 사(私)를 분명히 하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정신자세를 생활철학으로 삼는 교원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공과 사를 분별하지 못하고 일을 처리하여 본인은 물론 교육에 해를 끼치는 사람은 승진을 할 수 없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교육이 투명해지고 공정해지기 때문에 신뢰를 받을 수 있다. 다섯째, 인간관계 및 화합의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직장은 사람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서로 신뢰하고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 승진해야 교육이 산다. 이상의 몇 가지 기본철학을 가지고 교육에 헌신하려는 교원이 승진하는 제도가 마련되면 우리교육의 밝은 미래가 약속 될 것이라고 믿는다. 짧은 기간에 교원양성, 연수, 승진제도 개선안을 확정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데 참고로 하였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오는 2008년부터 중·고등학교에 영어와 수학 과목에 대한 수준별 수업이 강화된다. 평준화 교육에 익숙했던 한국 사회에서 과연 수준별 수업이 과연 우리 교육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까? EBS는 오는 20일 ‘모두가 주인공인 교실’을 통해 국내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수준별 수업을 시행하고 있는 국내외 사례를 소개한다. 과연 일선 중·고등학교의 학급 내 학생들의 수준차이는 얼마나 될 것인가? 제작진은 강남과 강북의 3개 고교를 각각 선정하여 자체 제작한 ‘고등학교 1학년 수학 능력 평가’ 시험을 치르게 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기본 수준에 달하는 학생들의 비중이 두 학교에서 50%가 채 안 됐으며 한 학교에서는 30%가 채 되지 않았다. 심지어는 초등학교 5, 6학년 수준을 가진 학생들의 비율이 17%가 되는 학교도 있었다. 과연 이러한 교실에서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 일선 교사들은 학생들의 수준이 천양지차여서 어쩔 수 없이 중간 수준의 수업을 할 수밖에 없는 고충을 토로한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너무 어려워서 혹은 너무 쉬워서 수업에 집중할 수 없는 현실을 고백한다. 나름대로의 체계와 의지를 갖고 수준별 수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국내 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대부분이 수준별 수업을 실시한 후 수업에 대한 흥미도와 이해도가 향상되고 교육 여건도 좋아졌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사회 일각에서 수준별 수업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대표적인 주장은 우열반 편성에 따른 계급의 고착화와 상위반에 집중 될 제반조건에 의해 하위 반 학생들이 유무형적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과연 수준별 수업의 부정적 예측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을까? 제작진은 전문 상담사와 수준별 수업을 받는 학생 8명을 대상으로 집단 면접을 실시했다. 예상과는 달리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을 인정하고 맞춤 학습에 큰 만족을 하고 있었으며 오히려 외부의 편협 되고 우려 섞인 시선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조기 유학교육의 1번지인 캐나다를 찾아 오랫동안 시행되어온 수준별 수업의 형태와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캐나다는 우리의 중·고등학교를 한 데 모은 5년 혹은 6년 과정의 중등학교를 운영한다. 이들에게는 수준별 수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다.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춰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기본적인 소임이고 교사의 당연한 의무라는 의식이 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학년 개념이 명확하지 않다. 다만 다양한 수준대로 개설된 과목을 얼마나 이수했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원래 10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영어는 11학년, 수학은 9학년 수준의 과목을 듣는 식이다.
"초·중·고 경제 관련 교과서에서 발견된 오류 내용은?" "교사들이 갖추어야 할 기초적인 경제 배경지식은?" "증권시장의 국민경제적 기능 세 가지는?" "PER(주식수익비율)란?" "올해 독일 월드컵 수혜주는?" 한국증권업협회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의장 黃健豪)가 주관하는 증권경제 직무연수가 1월 9일부터 1월 20일까지 2주간 여의도 한국증권연수원 강의실 등에서 총 8회에 걸쳐 전국 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열리고 있다. 초등교원 40명, 중등교원 260명 등 총 300명이 참가하는 이번 연수는 한국증권업협회 서울연수원와 부산사무소,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부산본사와 서울사옥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선생님들은 강사로 나온 증권경제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우리경제와 자본시장의 동향, 자본시장 구조와 운영체계, 합리적 소비와 투자, 자산관리 및 운용 등에 대해 배우고 이를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재교육함으로써 증권경제 교육이 심화되고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인력개발부 황성수 부장은 "선생님들 사이에 좋은 환경에서 알찬 내용으로 경제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2년차로 접어든 직무연수에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며 "앞으로 연수규모와 지방교원 연수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연수 주관처는 증권경제 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직무연수를 공익적 차원에서 전액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16일까지 치러진 2006학년도 주요 대학의 논술고사들은 다양한 분야의 동서양 고전이나 기사 등을 제시하고 이를 근거로 윤리적ㆍ철학적 판단과 함께 창의적 사고력을 발휘토록 요구하는 문제가 주류를 이뤘다. 제시문들은 정보기술(IT), 과학, 생명과학(BT), 윤리학, 동양철학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나와 "평소 폭넓은 독서를 통해 지식과 사고방식을 체득하는 것만이 논술 대비의 왕도(王道)"라는 대학측의 설명을 실감케 했다. 단독 제시문 대신 여러 제시문을 읽고 글을 쓰도록 하는 유형의 출제가 많아 종합적, 분석적 사고력을 측정한 경우도 많았다. ◇전문분야 사례로 '철학' 해석 = 전문분야나 실생활에서의 사례를 들어 현대 사회에서의 윤리 및 철학 문제와 결부시키는 문제가 여럿 출제됐다. 서울대의 경우 그림 형제 동화집에 나오는 '고슴도치와 토끼' 우화, 초등학교 축구팀과 성인 축구 팀의 시합을 다룬 가상적 상황, 허약한 새끼고양이를 배려하는 주인 등 사례를 주고 '경쟁의 공정성'과 '경쟁 결과의 정당성'을 분석토록 했다. 아담 스미스, 슘페터, 하이에크, 롤즈 등의 고전적 저작에서 자유와 경쟁에 대해 제시된 다양한 관점을 나름대로 소화하는 문제도 함께 나왔다. 이는 고전적 저작을 주고 관련된 윤리적, 철학적 논제에 대해 지원자들이 나름대로 사고를 정리하도록 했던 작년 서울대 논술의 유형이 유지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서울대는 작년 논술에서 박지원의 '열하일기' 가운데 '보이는 것의 주관성'을 강조한 부분과 '경험적 객관성'을 강조한 외국 우화 등 제시문 2개를 읽고 '사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 도달하는 방법'에 대해 논술토록 한 바 있다. 서강대는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 니 콜라스 네그로폰테의 '디지털이다', 세계 최초의 안면이식수술에 대한 연합뉴스의 기사, 이청준의 '말없음표의 속말들'에서 발췌한 제시문을 통해 '인간 정체성의 본질적 위기'와 '실존적 의미에서의 인간관계 본질'을 논하도록 했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문제를 논리적,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이를 문제 해결에 응용해 자기 생각을 풀어 가는 능력을 점검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적 사고력 측정 = 종합적 사고력을 통해 외견상 별다른 공통점이 없는 제시문들로부터 공통된 주제를 찾은 뒤 답안을 쓰도록 요구하는 문제도 여럿 나왔다. 연세대는 주역연구가 남동원의 '주역해의(周易解義)', 영국 시인 조지 허버트의 '도르래', 프로이트의 '억압, 증후, 그리고 불안', 영국의 목사 리자 자딘의 '기발 한 탐구:과학혁명의 구축과정'등에서 발췌한 제시문을 주고 공통된 주제를 찾아 사 회문화 현상에 적용토록 했다. 특히 연세대 논술고사는 "제시문의 공통적인 핵심주제가 '불안'임을 파악하고 불안의 생산성과 항존성이 어떻게 개인이나 역사의 진보를 불러일으키는 역동적 에너지로 작용하는지 묻고자 했다"고 물어 올해 입시 논술고사 중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문제로 꼽혔다. 고려대는 이청준의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 중국 선진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국어(國語)' 중 '정어(鄭語)', M.C. 비어슬리의 '미학사'에 실린 아우구스티누스의 '참된 종교', 하이에크의 저서 '자유헌정론' 등 지문 4개를 제시, '질서'에 대한 수험생의 생각을 정리토록 요구했다. 한양대 자연계 논술에서는 과학사에서의 이론 채택 과정, 고장난 실험 장치를 찾아내고 새 장비로 대체하기 위한 계획 수립 및 예산 책정작업, 특정한 조건에서 두 가지 종류의 가상 생물이 어떤 식으로 생존 및 번식을 전개할 것인가 등의 논제가 제시됐다. 경희대는 헨드릭 하멜의 '조선국에 대한 기술', 사이에 롱의 '조선기행', 지그프리드 겐테의 '겐테의 한국기행', 버라토시 벌로그 베네테크의 '코리아, 조용한 아침의 나라' 등 한국에 대해 서양인이 쓴 서적에서 발췌한 제시문을 주고 우리의 모습과 비교ㆍ분석하고 바람직한 한국인 상(像)을 1천200자 이내로 쓰게 했다. 이화여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전한시대 유학자인 환관(桓官)의 '염 철론', 하버마스의 '도덕 의식과 의사소통적 행위' 등 서양ㆍ동양ㆍ현대 서적 3권에 서 발췌한 제시문을 주고 언어가 어떤 방식으로 사회공동체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물었다. ◇분석적 사고력 측정 = 성균관대는 데이비드 마이어스의 '사회심리학'에서 발췌된 제시문 2개를 근거로 '모조품 소비현상'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분석하도록 지원자들에게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일간지에 실린 관련 기사와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의 칼럼 '짝퉁시대에 생각나는 것들'을 제시하고 모조품 소비 현상의 문화적 함의를 논술토록 했다. 숙명여대는 우리나라 출산 순위별 성비 통계표와 이에 관한 기사를 제시, 자료의 의미를 해석하고 성비 불균형을 논하는 문제를 출제했다. 이런 경향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통합교과형 출제'를 중시하는 등 고교 교육 방향의 전환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접적 시사문제는 별로 없어 = 일부 학원가 등에서는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등 시사와 직접 관련된 문제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돌았으나 이는 아직까지 출제되지 않았다. 성균관대는 이념 논란을 불러일으킨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의 칼럼을 제시문으로 내기도 했으나 시사적 사안과 직접적 연관은 없었다. 한양대 제시문 중에는 최근 개발된 인간형 로봇 '휴보'에 대한 글이 포함돼 있었으나 비중은 크지 않았다. 서울대 관계자는 "고전적 저작을 주고 본질적, 철학적 문제에 대한 생각을 나름대로 정리토록 하는 유형의 문제는 내년에는 물론이고 통합교과형 논술이 치러질 2008년에도 유지될 전망"이라며 "다만 2008년도에는 교과서 유형에 좀 더 가까운 문제가 함께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대는 직접적 시사 문제를 논술에서 다룬 적이 없었고 이는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16일 2006학년도 정시모집 1단계에 합격한 인문계열 지원자 1천750명과 음대 작곡과 이론전공 지원자 20명을 대상으로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이번 논술은 현실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경쟁의 양상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3가지 사례와 7가지 제시문을 활용, '경쟁의 공정성과 결과의 정당성'에 대해 2천500자 내외로 기술하라였다. 3가지 사례는 고슴도치와 토끼의 우화, 초등학생과 어른의 축구시합, 약한 새끼고양이를 보호하는 상황으로 완전경쟁과 제한적 경쟁 등 각자 다른 조건에서 벌이는 경쟁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7가지 제시문으로는 하딘의 '공유의 비극', 아담 스미스의 '도덕감정론', 롤스의 '사회정의론' 등 경쟁과 자유에 관해 다양한 입장을 보여주는 것들이 나왔다. 서울대는 학생들에게 이 3가지 사례를 통해 다양한 경쟁상황을 파악한 뒤 자유와 경쟁의 의미, 경쟁 제한이 정당화되는 조건, 공정한 경쟁의 기준과 결과의 정당성 등에 대해 7가지 제시문을 활용해 기술토록 요구했다.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논제의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고 여러 주장 속에서 독창적인 생각을 합리적이면서 일관성있게 논증해야 한다"며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독서를 통한 다양한 생각을 해 본 학생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모집인원의 2배수를 1단계 합격자로 선발한 뒤 구술면접과 논술 등 2단계 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되 음대와 미대는 단계 구분 없이 전형한다. 자연계열은 논술은 실시하지 않으며 면접 및 구술고사를 치른다. 면접 및 구술고사는 17~18일 이틀에 걸쳐 실시되며 최종 합격자 발표는 2월3일이다.
폐교 위기의 농촌 초등학교에서 꼬마 발명왕이 한꺼번에 배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전교생이 46명에 불과한 전북 고창군 선동초등학교의 김소희(여.5년), 양경훈(4년), 김샘찬(2년), 한상민(3년), 강해솔(여.4년) 등 5명. 16일 학교측에 따르면 소희는 지난해 10월 자신이 고안한 '계량부가 구비된 용기'를 특허 출원, 최근 실용신안 등록을 마쳤다. 나머지 4명도 다음 주쯤이면 각자 특허 출원한 5건에 대해 실용신안 등록증을 받게 된다. 소희의 '계량부가 구비된 용기'는 용기 외부에 수평눈금과 배출량 확인 눈금을 표시, 용기를 기울여 액체를 따를 때에도 용량을 측정할 수 있도록 고안돼 과학실험 기자재 등에 쓸 수 있는 기술이다. 경훈이의 '안전한 지게차'는 큰 물건을 들어올릴 때 운전자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단점을 해결한 것으로 곧바로 산업현장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다. 막내 샘찬이의 '물품수거 접착기'와 '망실 물품 회수기'는 지난 해 전북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금상과 과기부 주최 제27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동상을 휩쓸 만큼 창의력을 인정받았다. 상민이의 '책이 넘어지지 않는 책꽂이'와 해솔이의 '무동력 초간편 캔 압축기'도 시골 어린이들의 발명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농촌 초등학교가 꼬마 발명왕의 산실이 된 것은 노회현(30) 교사의 공이 컸다. 평소 과학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노 교사는 방과 후 마땅히 할 일을 찾지 못해 시간을 허비하는 어린 제자들을 위해 2000년 발명교실을 만들었다. 예산 한 푼 지원되지 않고 번번한 연구기자재 하나 없어 재활용품을 뒤져 사용하거나 사재를 털기 일쑤였다.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생활 주변의 불편함을 연구 소재로 삼다보니 아이들의 참여 열기는 뜨거웠고 5년여가 지나면서 하나 둘씩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노 교사는 "어렵고 딱딱한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도해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며 "농촌 아이들이 과학에 대한 관심과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의 형편으로 영어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온 국민이 모두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해야 한다는 것도 지나친 교육정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국어를 사랑하고 확실하게 아는 아이가 자신과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영어를 배우는 것과 영어를 잘하면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우리말도 잘 모르는 현지인 교사에게 영어를 배우는 것이 어찌 같을 수 있을 것인가? 말이란 필요하면 반드시 배우게 마련이니 국가나 기업이 합당한 대우를 하면서 필요한 인재들을 양성한다면 국익을 위해 필요한 만큼의 수는 절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말이란 감정의 표현이기도 하기에 그 말을 쓰는 사람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들과 같은 감정으로 말을 구사할 수 없는 것이고 보면,영어가 이렇게 설치니 우리의 문화가 서구 문화에 억눌려 멍들어 갈 것도 틀림없다. 설령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국민들, 특히 자라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해서 나라의 부강을 이루고 많은 외국 사람들이 우리의 말과 글을 익히려고 애쓰는 강국의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가르치는 것이 지도자들이 할 일일 것인데, 영어 아니면 안 된다는 마치 국가의 정체성을 잊은 것 같은 지도자들이 어찌 그리도 많은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모든 국민을 영어를 잘하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국가정책보다는 나라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다른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국가의 교육을 책임진 사람들이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3학년을 담임하면서 아이들의 글씨 쓰는 것을 보면 필순에 맞지 않게 쓰는 것은 다반사요 틀린 글자를 쓰는 아이들도 상당수 있다. 그런데도 너무 가르칠 것이 많아 틀린 글자를 바르게 익힐 시간이 없다. 방과 후에 개별지도를 하려해도 아이들은 영어 배우기 바빠 남아서 국어 배울 틈이 모자란다. 선생님이 가르치지 않고 게을러 시간 탓만 한다고 나무랄지 모르지만 이제 초등학교 1,2학년까지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겠다는 교육부 발표에 서울 강남의 영어 유치원은 월 백만원 정도의 교육비에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대기자 명단에 올려 몇 달을 기다려야 입학이 되는 유치원도 흔하다니 형편이 되어 어학연수를 가는 집안 아이들과의 형평을 맞추느라고 애쓰는 정책처럼 보이기도 한다. 초등학교에서 1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친다고 조기 유학이나 어학연수가 절대로 줄어들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사교육비만 부풀려 질 것이다. 프랑스 국민들은 영어로 길을 묻는 길손에게 영어로 대답할 능력이 있어도 자기 나랏말로 대답한다는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의 국어사랑 이야기가 새삼 가슴에 저려온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만 영어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프랑스가 못산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이 나의 과문한 탓인지도 모르겠다.
가는 세월 막을 장사가 없다더니 새해 첫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 달이 반을 지났다. 결국 1년의 이십사 분의 일이 지났다는 얘기다. 새해에는 웃을 일만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충북도지정유형문화재 제150호인 순치명석불입상(청주시 상당구 용정동 522)을 찾았다. 순치명석불의 웃음은 환한 웃음이라기보다는 소리 없이 빙긋이 웃는 미소(微笑)나 눈웃음에 가깝다. 석불의 미소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세상 근심이 다 사라진다. 또 유치원생들이 선 몇 개로 그림을 그리듯, 망치질 몇 번으로 돌에 아름다운 미소를 표현한 옛 사람들의 예술성과 구경 온 사람들을 빙그레 웃게 만드는 마력에 감탄한다. 순치명석불은 88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2개나 따낸 신궁 김수녕을 기념해 세운 김수녕양궁장과 가깝고, 낚시터로 유명한 이정골 저수지를 가는 길목인 선돌골 마을입구의 논가에 서 있다. 문화재는 사람들과 호흡을 같이 할 때 더 빛난다. 문화정책의 부재인지 관심부족인지 석불이 가까운 곳에 있는데도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높이 316㎝, 머리높이 70㎝인 순치명석불은 네모난 돌기둥을 깎아 얼굴과 상체를 조각한 석장승으로 표현도 선각에 가깝다. 조성연대는 기록에 보이지 않으나 불상 아래에 순치11월16일입(順治十一月十六日立) 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어 조선 효종 3년(1652)에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근처 마을이 장승배기라 불린 것으로 짐작컨대 불상이면서도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순치명석불의 생긴 모습을 살펴보면 이마에는 큼직한 백호가 새겨져있고, 눈썹은 길고 큼직하게 표현하였으며, 눈은 내려 뜬 모양으로 도드라진 눈두덩이가 인상적이다. 코는 작고 짤막하며, 입은 반달모양으로 새겨 눈과 함께 얼굴 전체를 웃는 모습으로 만들었고, 입에 이어 턱과 뺨을 나타내어 얼굴이 납작하게 표현되었다. 양쪽의 귀는 조각되지 않았고, 목은 짧으며, 얼굴에 잇달아 두 팔을 수평되게 나타내었는데 두 손을 모아 턱밑에 괴었고, 아래쪽은 돌기둥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잠깐 시간을 내면 우리 조상들의 우수한 예술성을 확인 할 수 있는 문화재들이 주변에 많다. 오늘도 가까운 곳에 있는 낚시터를 오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순치명석불입상은 빙그레 웃고 있다. 석불 앞에서 여러가지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많은 교육계가 하루빨리 안정되어 올 한해 더 많은 아이들이 나 때문에 웃음꽃을 피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황우석박사의 논문조작 파문을 지켜봐야했다. 과학적인 규명과 진실만 존재해야 하는 생명과학자로서 한때는 국민영웅으로 대접받았던 황박사가 왜 그런 일을 벌였을까?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왜곡된 부분인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 지루하게 진실게임이 이루어지고 있어 답답하기도 하다. 한편 각종 매스컴에서 쏟아내는 소식들을 접하며 ‘호기심에 열었던 상자 안에서 슬픔과 질병, 가난과 전쟁, 증오와 시기 등 온갖 악(惡)들이 쏟아져 나와 인간이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희망이 밖으로 빠져나오기 전에 급하게 뚜껑을 닫는 바람에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는 그리스 신화의 판도라 상자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이러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희망마저 밖으로 뛰쳐나올까 걱정도 된다. 누구에게나 희망이 있어야 즐겁다. 그런데 이번 사건과 국민들의 반응, 매스컴의 태도를 보며 뭔가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과 함께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했다. 더 큰 희망과 더 밝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서라도 그중 몇 가지를 짚어본다. 진실성은 부족하고 명예욕만 강했다. 사이언스지에 논문이 발표되면서 온갖 명예를 누렸던 그 많은 공동저자들이 나는 그 부분에는 관여하지 않았고 이름만 빌려줬다며 발뺌하는 모습을 보라. 진실이 생명인 학자들이 서로 속았다거나 속였다고 손가락을 상대에게 향하는 추한 모습은 또 어떤가? 누리는 만큼 책임이나 의무가 커지는 게 명예라는 것을 더 잘 아는 사람들의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민망하다. 충격요법만 통했다. 그동안 각종 매스컴에서 작은 이야기에는 귀 기울이지 않도록 국민들을 길들여왔다. 그러다보니 충격을 줘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서라도 뭔가 더 큰 건을 터뜨려야 한다. 그게 매스컴의 사명이자 고민이라는 것을 논문조작 파문에 대한 MBC의 PD수첩이나 YTN의 특집방송이 잘 보여준다. 조급해서 말이 말을 만들었다. 황우석박사나 노성일이사장 주변 사람들이 연일 쏟아내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진실을 호도하기도 했다. 어쩌면 매스컴에서는 수시로 바뀌는 그들의 말들을 특종이라도 되는 양 다 믿으면서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자충수를 두었고, 국민들은 개인의 판단보다는 매스컴에 의존하며 말을 만들어 내는 우를 범했다. 좀더 시간을 두고 하나, 둘 분석하면서 원인과 결과를 찾아볼 만큼 여유가 없었다. 편 가르기 하느라 아래위가 없었다. 힘으로 밀어붙이거나 다수가 소수를 억누르면 민주주의가 아니다. 힘이 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소수의 의견이 존중될 때 참다운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것이다. 내 의견과 다르다고 무조건 폭력적인 언어로 공격하거나 잘못으로 매도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며 수용할 때 내 의견도 존중된다. 네티켓이 상실된 한풀이마당에서 서로 상대를 헐뜯느라 기본적인 예의가 없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관심과 애정, 안타까움이 많은 사람들인데 황까면 어떻고 황빠면 어떤가? 이제는 희망이 가득 들어있는 상태로 판도라의 상자를 닫아야 할 때가 되었다. 진실규명을 이쯤에서 중단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되도록 빨리 마쳐 소모적인 논쟁에 휘말려 있는 논문조작 파문의 망령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루빨리 생명과학 분야에서 세계최고임을 자랑하는 우리의 젊은 과학도들이 좋은 환경에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줘야 할 것 아닌가? 이번 사건으로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할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