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32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News View]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스승의 날(15일)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서울교육희망공동선언’이라는 것을 했다. 곽 교육감을 포함해 20여명이 넘는 참가자는 단상 위에 올라 손을 엮어 잡고 포즈를 취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내 11개 구청장, 시민단체 대표, 이른바 진보 성향의 인사들만 참여한 것이다. 반쪽짜리 선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을 시작으로 허 의장, 곽 교육감, 박 시장, 김옥성 서울교육단체협의회 대표가 돌아가며 선언문을 낭독했다. 주요 내용은 △자치구에서 학교부적응학생·위기학생지원센터 운영 추진 △학교교육·평생교육을 위한 공공기관 시설 개방 △학급당 학생 수 25명으로 감축 등이다. 초등 1학년과 6학년·중학교 1학년에 교사 추가 배치, 특성화고 취업률 80% 달성, 도서관에 선진국 수준의 장서 구비 등 이상적인 정책들이 다수 담겨 있다. 문제는 이상적으로 보이는 내용들 속에 곽 교육감의 핵심공약 사항들이 묘하게 끼워 넣기를 했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무상급식을 위한 지자체의 지원’ ‘특목고·자사고 체제 개편을 위해 민ㆍ관 합동 고교 체제 개편 추진 위원회 구성’ ‘지역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청·서울시·자치구의 협력 프로젝트 추진’ 등이 그렇다. 낭독에서 이들은 “교육혁신을 위해서는 ‘전면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교육감과 시장, 구청장, 시민사회가 함께 사회적 공감과 합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서울교육희망 공동선언’에 대해 “서울 시민들이 ‘맞다. 시장과 교육감은 이렇게 협력하고 시의회는 저렇게 뒷받침하고 시민사회는 참여와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든든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물론 이 선언은 말 그대로 ‘선언’인만큼 법적 효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박 시장과 허 의장, 구청장 대표 등이 합의한 만큼 향후 정책 수립과 예산편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후보매수 혐의로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직을 잃을 수도 있는 곽 교육감이 자신의 정책들이 계속 추진되도록 하기 위해 ‘대못 박기’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교총 이준순 회장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지만 실현하긴 어려운 선심성 선언들로 여론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라고 비판하고 “스승의 날 하루 앞에 하는 ‘희망’선언이라면 추락할 대로 추락한 교권회복을 최우선으로 내세웠어야 하지 않냐”며 “가슴이 시퍼렇게 멍든 선생님들에게 위안을 줄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이라고 꼬집었다.
여성가족부는 올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주요사업으로 전체 중학교와 일부 고등학교를 포함한 총 3320개교에서 '또래상담 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또래상담은 학교 교실에서 함께 생활하는 또래친구들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상담과 심리·정서적 지원을 해주고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활동이다. 청소년이 뽑은 상담대상 1순위가 '또래친구'이며, 청소년기의 특성상 또래집단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또래상담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예방대책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전국의 모든 중학교로 확대되는 또래상담 사업은 여성가족부가 사업의 총괄·조정을 맡고, 한국청소년상담원과 시·도 및 시·군·구 청소년상담지원센터가 또래상담 지도교사 양성을 담당한다. 일선 학교는 직접 또래상담반을 운영하게 된다. 여성부는 올해 또래상담 사업을 통해 5000명에 불과했던 또래상담자를 1만5000명 이상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또래상담 지도교사도 6000명 이상 양성하고, 내년에는 전체 고등학교에도 또래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 또래상담 프로그램은 대구·인천·제주 지역 또래상담 지도교사 교육을 시작으로 대전, 울산, 광주에서 진행되고 있다. 늦어도 6월 중에는 일선학교에서 또래상담반이 본격 운영된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초등학생들이 대한민국 국가상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대한민국 국가상징' 교육교재를 전국 초등학교에 보급했다고 밝혔다. 이번 교재는 초등생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활용해 단순히 국가상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들이 대마왕으로부터 국가상징을 수호하는 이야기로, 국가상징의 종류와 의미를 설명하고 태극기의 유래와 게양방법, 게양일 등을 담았다. 또 태극기 그리는 방법, 애국가의 의미, 무궁화의 의미와 특징 등도 수록했다. 교육교재는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학생들과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교육과학기술부 협조로 수업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교육교재는 인터넷(http://file.caics.co.kr/jungeun/mopas.zip)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다. 이지헌 행안부 의정관은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학생과 부모님이 같이 보면 교육적으로 더 좋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가상징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12학년도 송파당 기숙사 사생 체육대회가 지난12일 본교 운동장 및 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은 간단한 의식을 갖고 운동장에서 축구경기를 체육관에서 농구경기를 층별 팀을 이루어 가졌는데 2층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번 체육대회는 선후배간 또는 동료간 우애를 돈독히 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15일 스승의 날에 대전 서일여자고 학생들은 '선생님 구두 닦아드리기, 카네이션달기' 행사를 열었다. 서일여고 청소년적십자(RCY) 단원들은 스승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표시로 매해 스승의 날만 되면 이 같은 행사를 전통처럼 가져왔다. 학생들은 스승의 날 선생님에게 감사편지를 전하면서 선생님들의 구두를 직접 닦아 주었다. 행사를 준비한 서일여자고등학교 3학년 오지원 학생은 "구두솔, 구두약과 함께 선생님께 드릴 편지와 카네이션도 달아드리면서 "존경하는 선생님이 깨끗한 구두를 보면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말했다. 서일여고 RCY지도교사(송인철)은 스승의 날 깜짝이벤트로 선생님들이 깨끗해진 구두를 보면서 학생들과 함께 웃는 즐거운 기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전통적으로 이어지는 행사가 될 것 같다" 고 밝혔다.
10일 마산제일고 전교학생회(학생회장 3년 이우정)에서는 임원수련활동을 학생회 임원 109명과 지도교사 15명이 참가한 가운데 신라천년의 고도 경북 경주에서 실시하였다. 국립공원 경주남산을 찾아 문화재해설사의설명을 듣고 서남산 일대를 답사하였다. 중식 후 오후에는 팀을 나누어 축구,줄다리기,발야구를 통해 협동심과 애교정신을 기르도록 하였다.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정화여상(교장 김명희)에서는 제자들을 위해 교사들이 마련한 사랑의 프리 허그(Free hug)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를 기획한 이남기 교사는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먼저 한 발 다가가 진심을 전해보자는 생각에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학생들이 좋아해줘서 기쁘다"며 "이번 행사가 사제 간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 3학년 전예진 학생은 "스승의 날에 선생님들께서 먼저 이렇게 재밌는 이벤트를 열어주시니 정말 즐겁고 감사하다"며 밝게 웃었다.
마산제일고 청소년문화재 지킴이단(지도교사 심재근)단장 박준우외 21명과 옛그늘문화유산답사회 청소년문화재 지킴이단(지도교사 운덕미,김나영)김경희외13명은 2012년 5월5일(토) 진주시 이반성면 평촌리 문화재자료 제345호은헌고택에서 실시하였다. 후손 한기락(71)씨는 은헌고택의내력에 대하여 설명을 하였고 지도교사 심재근은 문화재의 의의와 지킴이활동에 대한 주의사항, 목조문화재의 지킴이 활동에 대하여 지도하였다. 오후에는 지도교사 김나영,윤덕미,이상대씨와 학부모 김미숙,유미희,김랑,신명숙씨의 지도로 은헌고택의 안채와 사랑채에서 먼지를 털어내고 걸레질을 하는 등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실시하였다.
- 제31회 스승의 날을 맞아 교육자대회 개최 - 15일 서산시 교원단체는 제31회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스승 존경, 제자사랑'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교육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교육자대회는 서산시 교원단체가 중심이 되어 타 교원단체들과 공동으로 개최함으로써 활동 성격과 소속을 떠나 교원들의 사기를 드높이고 단합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령고 송파수련관과 운동장 일원에서 약 1500여명의 선생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교육자대회는 관내 모든 학교가 당일 재량휴업일로 지정, 되도록 많은 선생님들이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교육자대회(기념식)의 경비는 주관단체에서 부담하고 교직원체육대회 경비는 교육청 지원금을 포함하여 서산시교원총연합회가 부담했다.
매년 5월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졸업한 제자들로부터 안부 전화를 자주 받는다. 교직 경력 20년이 지났지만 내가 담임을 한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이들과 함께한 추억이 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가끔 기억이 나지 않을 때는 지나간 졸업 앨범과 교무 수첩을 뒤적이며 얼굴과 이름을 확인할 때도 있지만. 그러나 학창시절 유난히 말썽을 많이 부렸던 아이들의 경우, 수년이 지난 뒤에도 그 이름과 얼굴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졸업 후,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안부 전화를 하는 아이들 대부분이 학창시절 말썽을 부려 학생부 출입을 자주했던 일명 문제아들이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선생님들 또한 그런 제자들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한다. 아마도 그건, 고운 정보다 미운 정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느 날 퇴근 무렵. 주머니에 있던 휴대 전화의 벨이 울렸다. 발신 전화번호가 낯설었다. 전화를 받자 굵직한 남자 목소리가 울러 나왔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몇 OO회 졸업생 OOO입니다. 기억나세요?" 오랜 세월이 흘렸지만 그 이름과 얼굴을 기억해 내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맞다. 너구나. 정말 오랜만이구나. 그래, 잘 지냈니?" 그제야 제자는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안심되었는지 말을 계속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이제야 전화를 드려서 말입니다. 건강하시죠? 저 때문에 병이라도 나 지 않았을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원, 별 소리를 다 하는 구나. 그래, 요즘 뭐 하고 있니?" "예, 서울에서 자그마한 벤처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 네가 성공했구나." "선생님, 조만간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난 뒤, 사물함 깊숙이 묻어 둔 10년 전의 교무 수첩을 꺼내 보았다. 누렇게 퇴색된 종이 위에 제자의 흑백사진과 반성문이 눈에 들어왔다. 제자가 쓴 빛바랜 반성문을 읽다보니 문득 옛 생각이 떠올려졌다. 교사로서 노하우가 없었던 초임 시절 오직 왕성한 혈기만 가지고 아이들을 다루었다. 유난히 문제가 많았던 우리 반은 모든 선생님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리고 하루라도 사건이 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였다. 온갖 방법으로 아이들을 다루어 보았지만 달라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제일 말을 듣지 않은 아이가 이 녀석이었다. 녀석은 복학생으로 지각과 결석이 잦았으며 심심하면 후배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곤 하였다. 특히 수업시간 교과 선생님에게 대들고 반항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여 하루라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특히 야단을 치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담임인 내게 반항까지 서슴지 않는 녀석이었다. 그 모습에 화가 극도로 달해 교사로서 입에 담지 말아야 할 말까지 한 적이 있었다. "네가 졸업하여 성공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녀석이 사고를 칠 때마다 상담을 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상담을 할 때는 고분고분 말을 잘 들어 금방이라도 잘못을 뉘우치고 달라질 듯싶었다. 그러나 상담을 하고 돌아서면 마치 아무런 일이 없듯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녀석의 이런 행동은 마치 담임인 나를 조롱하는 것처럼 비쳤다. 그래서 내심 녀석이 학교를 그만두기를 바랐던 적이 있었다. 그렇다고 담임으로서 제자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녀석이 이렇게까지 문제아로 된 데에는 분명 어떤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일과 중, 대부분의 생각이 녀석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토마스 고든(Thomas Gorden)이 분류한 '12가지의 의사소통 걸림돌'을 참고하여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바람직하지 않은 교사의 언어 양식 7가지 유형을 접하게 되었다. 학생에게 반감을 사는 교사의 언어 양식 7가지 ① 위협 "너 한번만 더 지각하면 그때는 용서하지 않는다." "다음번에 한번 만 더 걸리면 너 죽을 줄 알아." "너 당장 가서 부모님 모시고 와." 위협은 교사의 요구가 즉각적으로 이행되지 않았을 때 그 강도를 높이기 위하여 사용하는데, 이것은 학생들에게 두려움을 안겨 줄 뿐만 아니라 교사에 대한 적개심을 갖게 한다. ② 모욕 "머리가 그게 뭐야? 너 술집 접대부야?" "너 같은 놈은 가르칠 가치가 없어. 당장 집으로 꺼져." "여러분은 열심히 공부해서 공부 못해 앞에 끌려나온 이놈들처럼 인생 낙오자의 길을 걷지 않기를 바란다." 학생들은 어리지만 엄연한 인격체이다. 다른 곳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이런 모욕적인 말을 선생님에게서 들으면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자신감을 잃게 된다. ③ 조롱 "그럼 그렇지. 너 같은 놈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겠니? 내 그럴 줄 알았다." "너 같은 자식을 둔 너희 부모가 불쌍하다. 너 같은 놈도 자식이라고 너를 낳고 어머니가 미역국을 끓여 먹었겠지." "너희 부모가 밖에서 교육자면 뭐하냐? 제 딸년 하나도 제대로 못 가르치면서." 이와 같이 부모까지 들먹이는 조롱은 학생들이 가장 모욕적으로 여기는 것으로 교사에 대한 강한 증오와 반발심을 갖게 된다. ④ 저주 "네가 대학에 들어가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내가 장담하는데, 너 같은 놈은 결국 깡통 차게 돼 있어." 아무리 화가 났다고는 하지만 교사가 제자에게 이런 저주를 퍼붓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저주를 들은 학생은 성인이 되어서도 일이 뜻대로 안 될 때는 다시 그 저주를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게 되는 것이다. ⑤ 비교 "우리 반은 왜 ○반만 못 한 거냐? 우리 반에는 똥대가리들만 모였냐? 다음번 시험에서 또 지면 그땐 각오해라." "○○아, ○○이를 봐라. 너는 왜 쟤처럼 못하니? 너는 자존심도 없냐?" 이런 말은 학생을 분발시키기는커녕 비교 대상에 대한 반감을 갖게 하여 친구 간의 우애를 크게 손상시킬 뿐이다. ⑥ 훈계 "선생님이 학교 다닐 때는 차비가 없어서 맨날 걸어 다녔다. 그러면서도 공부는 열심히 했지. 너는 이렇게 좋은 환경에 있으니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지 않겠니?" "내가 너희들만 할 때는 더 힘들었어. 하지만 꾹 참고 살았지." "산다는 것이 원래 다 그렇게 힘든 거야."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는 말을 명심하도록 해" 너무나 뻔한 이런 상투적인 조언은 단지 잔소리로 취급되며, 학생들로 하여금 교사와의 대화를 피하게 만드는 역기능을 한다. ⑦ 심리 분석 "표정을 보니 야단을 맞고도 전혀 반성을 안 하는 듯한데. 내 말이 말 같지 않다는 거지. 너 지금 반항하는 거냐?" "너, ○○이가 예쁘면서 공부도 잘 하니까 질투하는 거지?" "너는 왜 여자애들 앞에만 가면 그렇게 똥 폼을 잡니?" 이런 말은 학생을 당황하게 하여 마음에 상처를 줄뿐만 아니라 마음의 문을 더욱 굳게 닫도록 만든다. 7가지 유형을 읽는 내내 얼굴이 화끈거렸으며 아이들을 꾸중할 때 교사의 언행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되었다. 내용 하나하나가 모두 나에게 해당되는 내용이었다. 그간 녀석이 잘못을 할 때마다 난 이런 식으로 야단치지 않았는가. 한편 나의 막말에 많은 아이들이 상처를 입었을 거라는 생각에 괜한 자괴감마저 들었다. 그러고 보니, 나의 거친 언행이 녀석에게 반성의 기회보다 오히려 선생님에 대한 반감만 더 갖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녀석을 대하는 내 언행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내 어색한 말씨에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는지 녀석은 웃기만 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녀석은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하였으며 교과 선생님과의 마찰도 줄어들었다. 녀석의 말에 의하면, 지금까지 학교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이해해 주려고 한 선생님은 단 한 분도 없었으며 모두가 체벌과 야단으로 자신을 대했다며 선생님에 대한 좋지 않은 속내를 드러냈다. 그것이 녀석에게 반항심을 갖게 한 이유라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한편 담임으로서 녀석이 문제아라는 선입견을 갖고 대한 것을 후회하였다. 화가나 학생에게 말을 할 때는 녀석의 얼굴을 떠올리며 학생 입장이 되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습관이 생긴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교감하기 위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녀석과 편지를 주고받았다. 그 결과, 늘 현실에 불만이 많은 사람처럼 인상을 쓰고 다니던 녀석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예전보다 달라진 녀석의 행동에 선생님의 칭찬이 끊이지 않았으며 학급 분위기 또한 좋아져 그해 우리 반 아이들 모두가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도 하였다. 졸업 후, 녀석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어 다소 섭섭하기는 했으나 담임으로서 녀석이 잘되기만을 바랐다. 그런데 녀석을 지도하면서 감정에 북받쳐 내뱉은 "네가 졸업하여 성공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는 마지막 막말은 졸업한 후에도 내 마음 한편에 남아 있었다. 사실 그 말을 하고난 뒤, 행여 제자의 인생이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후회를 많이 하였다. 아무튼 그날 성공했다며 조만간 찾아뵙겠다는 녀석이 그렇게 대견스럽고 자랑스럽게 보인 적이 없었다.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요즘 학생들도 스승하면 떠오르는 얼굴이 있을까? 우리 세대만 하더라도 스승하면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던 선생님들의 면면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렇다면 우리들이 사는 이 시대의 교실에서 선생님은 과연 어떤 존재일까 초등학교 때부터 미술 시간이 싫었던 아이가 있었다. 미술 시간만 되면 오늘은 정말 잘 그려야지 하고 결심하지만 아이의 그림은 한 번도 뽑히지 못했다. 내 그림은 왜 잘 그린 그림이 될 수 없을까? 나는 정말 그림에 소질이 없는 걸까? 그런 물음과 함께 아이는 친구들의 잘 그린 그림들을 들여다보곤 했다 그러나 그 아이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왜 이 그림들이 잘 그린 그림일까? 나무는 한결같이 하늘로 쭉 뻗어 있고, 하늘은 지겹게 푸르기만 하고, 꽃들은 얄밉게 예쁘기만 한 이런 그림들이 정말 잘 그린 그림인 걸까. 중학교 1학년 첫 미술 시간이 되었다. 소녀가 된 아이는 약간은 기대를 걸어보았다. 어쩌면 중학생을 가르치는 미술선생님은 다를지도 몰라. 미술 선생님은 하얀 스케치북 가득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손모양을 그려보라고 하셨다. 소녀는 아이들이 그리는 것과는 조금 다른 모양을 그려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손 모양을 계속 만들어 보았고, 그러다 마음에 드는 모양을 발견했다. 그런데 뒤쪽에서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네 눈엔 이게 아름답니? 그림엔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의 마음이 표현되는 거야. 왜 하필이면 이렇게 잔뜩 뒤틀린 손 모양을 그린 거냐? 이건 네 마음이 이렇게 뒤틀려 있다는 증거라구!" 그런 소녀가 잠시나마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된 것은 중2때 새로 오신 미술 선생님 덕분이었다. 점심 후 5교시, "밥 먹고 졸려 죽겠지? 나가자!" 교실로 들어온 낯선 남자가 다짜고짜 운동장으로 나가자고 했다. 아이들은 환호했다. "아무거나 눈에 띄는 거, 그리고 싶은 거 그려봐라." 미술선생님은 운동장 한가운데 우뚝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계셨다. 순간 미술 선생님이 두 발을 딛고 하늘을 올려다보고 계신 그 지점이 우주의 중심처럼 느껴졌다. 미술선생님을 쳐다보다 소녀는 태어나 처음으로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려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무릎 위에 스케치북을 올려놨다. 이 하얀 우주에 나는 무엇을 그리고 싶은 것일까. "굉장하네! 내가 본 나무 중에서 네가 그린 이 나무가 최고다! …… 나무라고 다 나무냐, 이런 나무가 진짜 나무지." 미술 선생님은 스케치북을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운동장 가운데로 성큼성큼 걸어가셨다. "얘들아! 이 나무 멋지지" 나는 얼굴이 붉어졌다. 역시나 아이들이 모여 있는 쪽에서 "어휴, 나무가 뭐 이래요" "이게 뭐 잘 그렸어요"하는 말들이 들려왔다. 그러나 그런 야유들을 뚫고 한 사람의 말이 곧장 내 가슴을 향해 날아왔다. "다른 사람 눈에는 안 보이지만 내 눈에는 보이는 거, 그걸 그리는 것이 진짜 그림이야!" 미술 선생님의 그 한 마디 말에 나는 오래도록 가슴에 품고 있던 수수께끼가 풀리는 듯 했다. 나는 벌떡 일어나 운동장 한가운데로 달려갔다. 미술선생님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두 발로 땅을 딛고 서서 하늘을 올려다봤다. 어느 때보다도 눈부신 태양이 나를 비추고 있었다. (이명랑 님의, '네 눈엔 이게 아름답니' 중에서 발췌) 이 글은 우리 시대 대표 문인들이 전하는 특별한 수업 이야기들 중에서 뽑은 글이다. 이 글의 소녀는 결국 화가대신 소설가가 되었지만 그때의 미술 선생님은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깨우쳐 주고, 작가가 될 수 있는 상상력을 키워준 고마운 분이다. 선생님이 보여주는 행동 하나 하나와 칭찬 한 마디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엄청난 잠재력을 발현시킨다. 이것은 오직 선생님만이 할 수 있는 위대한 작업이다. 오늘은 제31회 스승의 날이다. 학생들의 꿈을 한 뼘씩 더 높고 크게 자라게 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된 것이 한없이 자랑스럽다.
요즘 아이들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세대이다. 그래서 거침없이 '좋다, 싫다'를 말로 표현한다. 그래서 학교 수업 과목이나 가르치는 선생님도 좋다, 싫다를 이야기 하는 대상이 된다. 문제는 의무교육 단계인 중학교 과정에서 가르쳐야 할 과목을 좋아한다면 다행이지만 싫다고 공부를 안 한다면 어떻게 대처하여야 될까?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이 요구되고 있다. 학력면에서 국가가 정한 최소한도 기초학력 수준 이상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국가는 교육과정을 정하고 이를 학교에서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어떤 과목을 싫다고 해서 교사가 이를 포기하는 것은 가르치는 의미를 잘 못 이해하는 것이다. 인간관계, 세일즈, 교육 등 어떤 분야에서건 설득의 달인들은 언제나 "NO"라는 답을 예상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한 다음,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교육의 어려움은 수준 차이가 있는 아이들이 있을 때, 한명도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면서 이끌어 가는 일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말만이 아닌 '자신의 삶'으로 가르치지 않고는 설득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교사에게는 지식 분야의 전문성보다는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꾸준히 실천하며 함께 호흡하는 삶을 보여주는 것이 요구되는 직업이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선생님의 실천보다 좋은 설명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생님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교과서요, 책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학습에서 마음이 떠나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이다. 마음을 사로잡으면 그때부터 아이들은 생각이 달라진다. 생각이 달라지면서 행동이 따르게 될 때 아이들은 변화의 길에 들어서게 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은 계속하여 관계를 이어가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장하여 직업으로 교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장래 성취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자기의 소원대로 이루어지질 바라는 것이 가르치는 사람의 소망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이제 제자는 절대로 못난 제자가 아니라 겸손한 제자라 표현해야 적합할 것이다. "난 우선 사회과목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사회 과목에서는 관심이 높았습니다. 우선 선생님은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공부는 무조건 하는 것보다 많이 보고, 느끼고 하시라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뉴스, 신문 등을 보면서 내가 모르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실천하는 것은 선생님 덕분입니다. 선생님과 마지막 수업이라니까 서운합니다. 또 선생님 같은 좋은 분을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난 선생님이 좋은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자신감을 갖게 해 주시고 그리고 저는 집중력이 약했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엉덩이도 공부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잘 실천되지 않았지만 꾸준히 실천하니까 집중력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선생님 강조하신 말씀대로 우리나라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도 사회는 암기과목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흔히 암기과목은 외우기만 하면 된다는 나의 잘못된 생각을 선생님은 완전히 바꾸어 주셨습니다. 사회는 결코 암기과목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이라구요. 저는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잊지 못하겠습니다. 20년 후에는 제 꿈을 이루고 있을 것 같아요 바로 교사예요. 지금으로 봐서 꿈만 크지만 지금 부터라도 꾸준히 공부하여 제 꿈을 이루고 싶어요. 특히 사회과 관련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똑같이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방법으로 공부를 가르치고 싶어요. 저는 학생들의 마음을 많이 이해하는 선생님이 될 거예요. 진정한 공부가 무엇인가를 가르쳐주시고, 인간성과 앞으로 어떻게 자기의 삶의 계획을 세우는 것까지 저에게 느낄 수 있도록 말씀해 주어서 전 선생님이 고마워요. 선생님 여기 떠나지만 우리 반을 잊지 마시고 선생님 거기 가셔도 선생님이 주장하시는 것을 많은 교사들에게 가르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말을 잘 명심하고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생님 이렇게 못난 제자를 가르쳐주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어려움 이겨낼 ‘방법’가르쳐 주신 선생님께 고마움 느껴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전하려니 쑥스럽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이렇게 마음을 전하고 나니 참 뿌듯합니다." 12일 논산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31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글을 낭독한 논산 강경고(교장 이석희) 오정인(2학년·사진 오른쪽)·황종성(1학년·사진 왼쪽) 학생은 학생대표로 연단에 선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학생들이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그 것을 피해가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또 닥치게 될지 모를 고난을 이겨낼 방법을 가르쳐주시는 것이 선생님의 진정한 고마움 같다"는 두 학생은 큰 도움을 주신 선생님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소개했다. 오정인 학생은 논산여중 재학시절 은사인 이진남 교사에게 고마움과 죄송한 마음을 털어놨다. "한때 오랫동안 해오던 미술에 대한 자신감을 많이 잃었었는데 미술동아리 담당교사였던 선생님께서 '너는 재능이 있으니 초초해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며 용기를 주셔서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그런 선생님께서 중3 2학기 때 건강 악화로 휴직을 하셨는데 쾌유하시라는 편지 한 통만 남기고 지금껏 찾아보지 못한 게 너무 죄송합니다." 황종성 학생은 초등학교 담임이었던 심소훈 당시 강경산양초 교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집이 많이 어려웠던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이셨던 심소훈 선생님께서 기업체 장학금을 추천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 아직 감사하다는 말씀 한번 제대로 드리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꼭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두 학생은 최근 언론을 통해 연일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학교현장과 사제관계에 대해서는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솔직히 실감이 잘 나지 않아요. 저희가 다니고 있는 강경고에서는 최근 뉴스 등을 통해 나오는 문제들과 비슷한 경우조차 일어나지 않아서 설마 저럴까 싶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뉴스에 나오는 것이겠지요. 해결 방법은 결국 학생들이 선생님을 지켜드리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직 어린 학생이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딴 짓도 하고 하지 말라는 행동도 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선생님을 대할 때는 항상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육신문에 대한 현장의 인식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현장 교원들의 생각을 그만큼 더 잘 담아내고 있는 덕분이겠지요. 독자로서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는 리포터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제2회 자랑스런 한국교육신문인상 교육대상은 김성규 성남 양영초 교장(57·사진)에게 돌아갔다. 평소 인터넷 한국교육신문 e-리포터로 활동하며 매월 다양한 교육칼럼을 기고하며 주요 이슈에 대한 현장 의견을 제시하는 한편, 독자 저변 확대 등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김 교장은 “생각하지 못한 큰 상을 받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한국교육신문을 통해 따뜻한 교육, 행복한 미래에 관한 메시지가 교육현장 곳곳에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내놨다. 그는 “어려운 현실이기에 교원들은 더욱 교육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며 "한국교육신문이 이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잘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현장 선생님들은 교과부나 교육청 등에서 나오는 정책적인 내용보다 학교 곳곳에서 벌어지는 진솔한 이야기를 더욱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교육전문지로서 한국교육신문이 정책적인 부분을 소홀히 할 수는 없겠지만 선생님들이 보시기에는 조금 딱딱한 감이 있습니다." 김 교장은 전문화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이 편하게 느끼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문을 통해 수차례 보도된 1교사1변호사제 등 교총사업에 대해 알고 있는 현장교원이 별로 많지 않는다는 점을 일례로 들며,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참여 기회 확대와 현장 중심의 편집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장 곳곳의 좋은 소식이 신문의 얼굴인 1면에 자주 게재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기회가 열리면 관심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신문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갈증도 해결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분명 신문의 가치도 높아지겠지요. 저도 학교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한국교육신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제2회 자랑스런 한국교육신문인상 공로상은 문화일보(사장 이병규)에, 특별상은 김정현 경북 경산사동중 교장과 김정애 서울휘경초 교사에게 돌아갔다.
수업 시간에 조는 학생이 있다. 간밤에 공부를 늦게까지 하면 잠이 오기도 한다. 그러나 가만히 보면 조는 학생은 늘 존다. 잘못된 습관의 노예가 된 경우다. 불규칙적인 생활로 아늑한 수업 시간이 되면 잠에 스스로 빠져 드는 것이다. 물론 잠은 개인차가 있다. 전날 늦게까지 공부해도 다음날 수업 시간에 정신이 또렷한 학생이 있다. 보통 조는 학생은 학습 의욕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곧 학습에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자기의 의지를 세우기 위해 예습을 권한다. 예습을 하면, 수업이 재미있어진다. 재미있으면 수업 시간이 기다려지고, 잠이 오지 않는다. 수업 시간에 자도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쉬는 시간에 스트레칭을 하고, 창문에 서성거리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의지를 불태워야 한다. 청소년이 많이 조는 원인도 있다. 우선 이 시기는 수면의 변화가 있다. 어릴 때에 비해 늦어진다. 그리고 상급 학교에 진학하면서 심리적 부담 때문에 잠을 많이 못 잔다. 당연히 불규칙한 수면 습관에 허덕이고 피로가 누적된다. 그러나 잠은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잠은 신체를 쉬게 한다. 과거 조상들은 ‘안녕히 주무셨어요?’라고 물었던 것처럼, 잠은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 사람이 잠자는 동안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기억은 잠지 중단된다. 따라서 잠은 몸 전체가 쉬게 됨으로써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잠은 우리가 낮 동안에 활동하느라 사용한 에너지를 보충해 준다. 간밤에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다음날 피곤을 느낀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정신적, 신체적 피로가 계속되고 일에 의욕이 떨어진다. 학생은 학습 장애를 겪게 된다. 어른도 심한 경우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규칙적인 습관을 키워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수면은 뇌에 필요한 음식의 기능을 한다. 특히 공부하는 학생은 다음날 수업 시간을 위해서 적당한 수면이 필수다. 수업 중에는 움직임이 적어 졸음이 올 수 있다. 이때 잠시 수업을 중단하고 박지성 체조, 대중가요 무조건 등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따라 하게 한다. 앉은 자리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다. 스트레칭은 계속되는 수업에서 학생들의 긴장과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다. 양손을 위로 올려 기지개 펴기, 손끝으로 자신의 머리 마사지하기, 손바닥으로 몸 두드리기, 손 어깨 위로 흔들기, 손뼉 치기 등도 잠을 달아나게 한다. 몸을 두드릴 때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의 몸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면 효과가 좋다. 더 나아가 짝의 어깨 주물러주기, 등 두드려주기, 등 뒤로 제쳐주기 등도 졸음이 가시고,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조벽 교수의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어떤 선생님이 강의 중 자는 학생이 있어 옆 학생에게 깨우라고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이 ‘재운 사람이 깨우세요.’라고 했다는 씁쓸한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가 실화인지 알 수는 없지만 교사들은 새겨볼 필요가 있다. 교사는 학생이 졸지 않도록 수업을 해야 한다. 가장 먼저 계획적인 수업을 준비한다. 수업 목표 제시는 어떻게 할까, 동기 유발은 무엇으로 할까, 수업 전개, 마무리 단계까지 매 순간 고민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안이 필요하다. 이는 한 시간의 수업 설계도라고 할 수 있다. 수업 내용뿐만 아니라, 수업을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까지 고민한다면 수업은 흐르는 물처럼 시원하고 막힘이 없다. 수업 중간에 사용할 보조 자료도 필요하다. 보조 자료가 없다면 수업과 관련된 사회 현상 혹은 유머 한 마디라도 챙겨가야 한다. 학생을 웃기면 졸지 않는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교실에 웃음이 넘치면 학생들이 자다가도 일어난다. 최근 유행하는 유머를 사용해 가끔 웃겨야 한다. 그러나 교사가 마냥 웃기기도 어렵다. 그때는 평상 시 웃기는 학생들과 대화를 유도해 웃음을 유발하는 방법도 있다. 교사의 작은 목소리나 변화가 없는 말투는 졸음을 가져온다. 설명할 때 강조할 내용은 큰소리로 말하거나 높낮이에 변화를 준다. 말뿐이 아니라 다양한 제스처와 표정 등을 사용하여 이야기하라. 때로 남의 목소리나 제스처 흉내, 약간의 과도한 몸동작 등은 학생들의 호기심을 모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교사의 서툰 솜씨는 웃음을 유발한다. 이러한 실수는 부끄러운 것이 없다. 오히려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인상을 좋게 만든다. 분위기를 바꾸는 상황을 만들어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창문을 열거나, 수업 내용에서 조금 벗어나 시사적인 문제를 화제로 삼는다. 특히 인기 드라마나 청소년이 좋아하는 소재를 들어 잠깐의 논쟁이라도 즐긴다. 그래도 조는 학생은 책을 읽어야 할 때 일어서서 읽도록 하고, 나와서 칠판을 지우는 역할을 부여한다. 잠시 뒤에서 서서 수업을 듣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엎드려 자는 학생을 방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대응이다. 학생 지도권을 포기하고, 자기 할 일만 하고 가겠다는 이기적인 생각이다. 물론 학생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고의로 엎드려 있는 경우도 있다. 이때도 교사는 포기하는 것보다 깨워주어야 한다. 수업 중 조는 학생을 줄이는 방법은 결국 수업에 답이 있다. 전문가들도 교수-학습이 구조적으로 진행됐을 때 수업의 효과가 높다고 했다. 학습내용을 단계적으로 제시하고, 수시로 발문을 통해 학습자 이해 정도를 점검한다. 이때도 너무 확산적인 발문보다는 수렴적 질문을 하면 수업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수업 시간도 계획적인 분할이 필요하다. 교사의 강의에 대응해 학생활동도 계획한다. 학생들이 충분히 활동할 시간을 주고, 그 결과에 대해 개별지도까지도 해 줄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런 수업 기술이 정착되면 조는 학생이 줄어든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충남지사는 12일 스승의 날 발원지인 충남 논산시 강경에서 전국 25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1회 전국 청소년적십자(RCY) 백일장 및 그림그리기 대회를 열고 사제지정(師弟之情)의 뜻을 기렸다. 전국 청소년적십자(RCY) 백일장 및 그림그리기 대회는 강경고ㆍ강경여중에 건립한 스승의 날 기념탑 건립을 기념해 2001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글짓기 부문(운문, 산문)과 그림그리기 부문에서 사제 간의 애틋한 사랑을 담아냈다. 대회 출품작들은 심사를 걸쳐 6월중 시상할 예정이며, 교급별로 어린이부(초등학생) 대상에는 대한적십자사 총재상이, 중·고등학생부 대상에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이 수여된다. 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RCY활동 전시회'에 참가한 학교에 대해서는 우수작을 출품한 6개교를 선정해 활동지원금을 지원하고 지도교사에게는 충남도교육감 표창이 수여될 예정이다.
수업은 학생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요즈음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힘들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소통이 어려워서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왜 어려워졌는가? 시대가 급변하면서 교사의 권위가 약화된데 기인할 수 있다. 예전에는 지식 측면에서 학부모의 평균 지식수준보다 교사의 지식 수준이 높았었다. 그리고 IT 기술 등 아이들이 더 빨리 세상을 이해하는데 교사만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교육과정 내용이 시대의 변화를 앞서지 못하고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기에 아이들은 수업에서 더 멀어져 가는 경향도 없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은 지금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너무나 많은 학습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 세상이 주지 못하는 것들을 단지 교실 속의 교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아이들은 시험을 치르면 좋은 점수를 얻기 기대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기대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절망이 따른다. 이때 교사의 "그래 넌 잘 할수 있어, 수업시간에 집중하면 다음에는 잘 할수 있을거야!"라는 따뜻한 한마디는 학생에게 어려움에 처한 장수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 될 것이다. 필자가 가르친 한 학생은 교사의 용기를 북돋은 말 한마디에 자신감을 갖게되어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회 선생님과 함께 배운 1년 반이 그리 짧지도 않은 것 같지만 어느새 지나가 버린 것 같다. 그동안 사회 수업은 절대로 방심 할 수 없는 수업이었다. 너무 집요하게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 싶어서 그런 마음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점정리가 너무 쪽집게 같으신 분이다. 처음 중학교에 들어와서 사회점수가 68점이었던 나에게 용기를 주신 분이다. 그땐 정말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이 생겨났다. 그 다음부터 사회성적은 급속히 상승했다. 21세기에는 자신이 없으면 살아나지 못한다는 말은 2000년대를 살아갈 나에게 긴장감을 주는 것 같기도 했다. 사회 시간에 사회 선생님이 특별나게 재미있게 한 것도 아닌데도 사회 시간만은 나를 집중하게 했던 것이 너무나 묘한 일인 것 같다. 그 만큼 선생님께서 지도력이 강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열심히 가르쳐 주신 것처럼 2000년대를 살아가기 위해 인격과 도양을 쌓고, 그리고 지식을 쌓아 열심히 살 것을 다짐한다. 20년 뒤의 내 모습? 35살이니깐 아이 둘을 낳고 맞벌이 부부가 될 것이다. 나는 패션디자이너로 세계에 이름을 떨칠 것이고 나의 남편은 인테리어 디자인을 할 것이다. 멋지게 꾸며진 집에서 주말이면 가족끼리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모 신문 칼럼에 ‘선생님의 길, 교원의 길’이란 칼럼을 읽었다. 지방의 어느 고등학교 강당 앞에 남녀 학생 30여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는 학생들은 교복과 체육복 차림으로 벤치에 걸터앉거나 삼삼오오 잡담을 나누며 여유롭게 담배연기를 뿜고 있었다는 것이다. 후미진 곳도 화장실 근처도 아닌 탁 트인 공간, 이곳엔 주민과 지척에서 눈을 마주칠 수 있는 장소지만 학생들은 아무 거리낌이 없이 느긋하게 흡연을 즐기고 교실로 돌아갈 때까지 아무도 그들을 말리거나 나무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학교에 교사 93명이 있지만 누구 한 사람 나와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흡연을 한다는 사실보다 그 점이 더 충격적이었다며 그 시간만큼은 이 학교에 선생님이 없었다며 질타하고 있다. 교사의 부당한 행위로 첫째, 1991년 제정된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에는 교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존경과 애정이 법조문 곳곳에 스며 있어서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OECD 보고서에 나타난 한국의 15년 경력 중등교사 연봉은 5만2699달러(구매력 환산 2009년)로 OECD 35개국 평균치 4만1701달러보다 1만1000달러 더 많다고 강조하고 있다. 셋째, 국민들은 경제적으로 한시름 덜게 된 선생님들이 신바람나게 교육에 전념해주기를 바라며 전보다 더 열성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빗나가는 아이가 있으면 제 자식처럼 바로잡아 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넷째, 우리보다 먼저 학교 폭력과 교실 붕괴를 겪은 선진국에서는 교사들이 일찍이 선생님을 포기하고 생활인으로서 교원으로 내려앉았기 때문에 미국 영국 호주 같은 나라에서는 초임 교사의 30~50%가 5년 이내에 다른 직업을 찾아 학교를 떠난다는 것이다. 사회도 자연히 그런 그들에게서 존경을 거둬들여서 선생님의 길을 벗어난 대가는 그처럼 혹독한 것이기에 각별히 분발해야한다는 요지의 글이다. 얼핏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 교원들에 비해 사회적으로 특별대우를 받고 있으며, 연봉을 많이 받고 있다. 또, 수업시간 수도 적게 가르치고 있으니 대우 받는 만큼 열정적으로 학생지도를 하기를 국민들은 바라는데, 제대로 하지 않아서 그들 스스로 존경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통렬히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교육현장의 현실은 어떠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작금의 교육현장은 막장이나 다름이 없다. 지난 9월 교육부 국감자료 '2006~2011년 4월 교권 침해 처리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에 1214건의 교권 침해 사례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교사에 대한 폭력·협박 사례는 351건(30%)이었다. 2006년 7건에 불과했지만 2007년 36건, 2008년 51건, 2009년 74건, 2010년 146건, 2011년 1~4월 37건으로 지난 5년 새 21배나 급증했다. '가해자'가 학생인 사례가 280건(80%), 학부모가 56건(16%)이나 됐다. 교사를 때리거나 협박한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조치는 대부분 교내 사회봉사(32%)로 그쳤는데 반해 피해를 본 교사들은 학교를 옮기거나 병가 및 심리치료를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국 경향 각지의 언론 매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학생이나 학부모에 의한 교사 폭행은 일일이 필설로 표현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 5월 2일에는 부산에서 여중 2학년생에게 여교사가 폭행을 당해 실신하는 행위가 발생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교육현장인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남학생도 아니고 여학생이 그리고 신규 선생님도 아니고 40대 후반의 여교사에게 일방적인 폭행을 가해 실신까지 이르게 한 이러한 사건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다. 이는 사회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로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교실현장은 너무나 심각한 상황이기에 계속 이어지리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최근 일련의 사태들은 교사들이 교육현장에서 자율성을 가지고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방비 상태가 된 학교폭력의 원인에 대해서는 가정불화로 인한 정서 불안과 학부모의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진보교육감 출범 이후 학생체벌 금지나 학생인권조례 등이 크게 일조했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자율과 경쟁을 부르짖는 현 정부도 무리한 교육개혁 추진, 경쟁 위주의 각종 평가로 인해 인성교육이 실종되어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여론 또한 만만치 않다. 성과급 배분을 기준으로 한 시·도 평가와 학교 평가 및 학력 평가는 정책의 파급효과를 신중하게 따져보지 않은 일방적 정책으로 인성교육보다는 실적 위주의 비교육적 행태가 교실 붕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여론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월 여성가족부, 법무부, 경찰청 등 관계 부처와 함께 학교 폭력 종합 대책을 내놓았다. 폭력 학생 처벌을 강화하고 복수 담임제를 도입하고 매학기 1회 이상 학생 면담을 의무화하고 체육 시간을 50% 늘린다는 등 85개 과제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행정적 수단이 학교 폭력 대처에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궁극적인 대책은 교육 현장에서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학교폭력 대책이 수립·시행되었지만 학교폭력이 더욱 심각해진 이유는 많은 전문가들이 제대로 된 인성교육의 실천이 가장 근본적인 대책임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의 효과가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인성교육 보다는 즉각 학교폭력 현상을 억제하는 단기 대책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이제 교육전반에 걸쳐 학교폭력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로 선생님들이 교육현장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교육열정을 쏟는 학교풍토 조성이 급선무다. 그렇지 않으면 교육열정보다도 주먹이 가까운 현실에서 ‘선생님의 길’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올해도 또 스승의 날이다. 교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날이다. 돌이켜 보면 스승의 날만 되면 각종 행사를 하면서 하루를 보냈었다. 당일은 당연히 수업 없이 하루를 보냈다. 마냥 즐거운 시간만을 보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뜻깊은 시간을 보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제자들이 손에 쥐어준 선물의 포장을 뜯어보면서 서로가 웃고 즐겼던 것 역시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스승의 날을 전 후하여 학교 교문앞이 살벌해 진 시절도 있었다. 불과 몇 년전 까지의 일이다. 암행 감찰을 실시하겠다는 상급기관의 시선이 학교 앞까지 다가 왔었기 때문이다. 아무도 모르게 학부모를 가장한 학부모에게 금품을 받았다가 적발된 교사들도 있었다. 신뢰가 모두 떨어지고 이제는 학부모에게 흔한 음료수 하나라도 받는다면 부담스럽기 짝이 없다. 아직도 촌지가 있다는 보도를 접하다보면 정말로 그 보도가 사실인지 밝혀보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학교가 문을 닫았던 적도 있다.스승의 날을 조용히 보내기 위해서는 학교문을 닫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난을 피해갈 방법이 없었다. 자연스럽게 다시 학교의 문을 열게 되었다. 스승의 날에 재량 휴업을 하는지에 대한 보고도 해야 했다. 스승의 날인데 교사들은 이래 저래 마음이 편치 않았다. 문을 열면 온갖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되었던 학교가 문을 닫으니 학교가 문을 닫는다고 비난을 했다. 최근에는 문을 열지만 행사없이 지나는 학교들이 많다. 아주 간단한 학교행사도 하지 않고 정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사들 누구도 행사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다. 학교마다 학생회가 있지만 교사들이 스승의 날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스스로 행사를 하고자 하는 모습은 정말로 찾기 어렵다. 교사들이 조금이라도 힌트를 주면 되겠지만 결국 학부모에게 부담을 줄 것 같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졸업식때는 교사들이 힌트를 주면서 학생회에서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지만 스승의 날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쉬지 않고 생기는 일들이 있다. 바로 졸업한 제자들의 방문이다. 스승의 날을 전 후해서 많은 제자들이 찾아온다. 고등학교 학생들부터 대학교 학생들, 직장을 다니는 제자들도 간혹 찾아온다. 그것이 스승의 날을 맞이하는 교사들에게 가장 행복한 일이다. 제자들의 방문에 그나마 얼굴 펴고 스승의 날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학교마다 새롭게 스승의 날 행사를 준비하는 곳들이 있다고 한다. 스승의 날을 축제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행사가 정말로 학생들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 했다면 다른 학교에 전파를 해야 하겠지만 교사들이 조금이라도 나섰다면 그리 환영할 만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학생들의 가치판단을 믿고 인권조례까지 제정되어 공포된 상황이기에 이제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행사라면 필자는 기필코 반대 입장이다. 그렇다면 필자의 입장은 무엇인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리자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행사를 추진하지 말자는 이야기이다. 학생들에게 많은 자율권이 부여된 상황이 최근의 분위기라면 그동안 잠재했던 학생들의 의식이 깨어난다면 충분히 훌륭한 스승의 날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 때를 기다리자는 이야기이다. 언제 그렇게 될지 필자도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스승의 날이 되면 공식적인 행사를 하고 안하고와는 관계없이 각 학급의 학생들이 아침에 기본적인 준비를 하여 교사들을 기쁘게 하는 일들을 흔하게 접한다. 그것을 조금만 발전시킨다면 훌륭한 학교행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조만간 학생들 스스로 스승의 날 행사를 충분히 기획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시기가 분명히 올 것으로 믿고 있다. 어떤 학교에서 행사를 축제화 한다고 해서 그것을 따라가기 보다는 학생들 나름대로 준비부터 실행까지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우선이다. 졸업식을 축제화 한다고 하니,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스승의 날도 충분기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본다.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부담없이 지낼 수 있는 스승의 날 행사가 보고 싶은 것이다. 언론의 주목을 받지 않는 스승의 날 행사가 보고 싶은 것이다. 그날을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