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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좀 보세요. 물매화의 전략이 놀랍기만 한데요?” 이종훈 교사가 연구실에 흩어져있던 회원들을 불러 모은다. 전자현미경과 연결된 모니터에는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 물매화의 확대된 이미지가 떠있다. 오늘 첫 발표를 맡은 이 교사는 물매화가 피는 시기, 분포 지역, 꽃의 생김새 등을 설명하는 데 여념이 없다. “꽃이 피는 시기는 7~9월이고 꽃받침 조각은 5개, 긴 타원 모양이고 녹색입니다. 꽃잎에 난 세로줄은 곤충을 유인하는 도로 표지판 같은 역할을 하고요. 수술은 5개인데 수술대 중 하나가 먼저 자라서 암술머리를 덮으면서 성숙하여 꽃가루를 퍼트리고 나면 바깥으로 젖혀지고, 또 다른 하나가 자라서 암술머리를 덮는 식으로 5개가 차례차례 교대로 암술머리를 덮죠. 5개가 다 젖혀지면 4개로 갈라진 암술머리가 노출되는데, 이게 제꽃가루받이를 피하기 위한 물매화만의 전략인거죠.” 이 교사가 오랜 기간 연구하고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데이터를 발표하자 회원들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경청하면서 각자 자신이 조사한 내용과 비교하고 의견을 나누고 질문에 질문을 계속한다. 교사에게 생생한 현장경험을! 따스한 햇살에 절로 기지개가 펴지는 3월, 충청북도교육과학연구원에서 샘나 회원들을 만났다. 이날 모임은 회장을 맡고 있는 이종훈(원평중) 교사를 비롯해 신동선(목도고)·우래제(금천중)·윤삼수 (청석고) 교사와 장용숙(충청북도교육과학연구원) 연구사가 참여하여 각자 준비한 자료를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 모임은 수억 원대의 최첨단 고가 장비인 전자현미경이 충청북도교육과학연구원에 처음 설치되었던 2000년에 교사의 교실수업개선을 위한 학습자료 개발과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탐구활동을 목적으로 활동을 개시했다. 당시 초창기 회원으로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신동선, 우래제, 이범모, 장용숙, 최종석 교사를 필두로 현재는 충청북도 내 과학교사 50여 명이 방과후나 주말을 활용하여 모임에 참여하면서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그때만 해도 전자현미경이라는 기자재는 최첨단 장비로 쉽게 접하기 힘든 장비였어요. 처음 전자현미경을 만져봤을 때는 신기함 그 자체였죠. 지금도 전자현미경실의 구조를 보면 아시겠지만 당시는 더더욱 아무나 접근해서 만질 수 없는 특별한 장비였죠. 그래서 전자현미경 및 각종 기자재 활용에 관한 연수를 시작으로 다양한 연수와 회원 간의 소통을 통해 모임의 전문성을 높일 목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운영했어요.” 장용숙 연구사의 말이다. 이 모임은 활동영역을 크게 5개로 분류·운영하고 있다. 생물교과연구학습지개발에 주력하는 연구부, 생태탐사를 담당하는 생태부, 각종 연수와 세미나 개최를 주관하는 연수부, 학생교육 및 생태학교 운영을 총괄하는 교육부, 사진전시회 개최 및 모임 활동사진을 전담하는 사진부가 바로 그것이다. 자신의 관심분야에 따라 부서를 선택하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 모임이 갖는 특징 중 하나다. 정기 모임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갖고 이를 통해 현장생태탐사는 물론 현장자료 검토, 교육적 활용방안, 생물교과수업에 필요한 정보공유 및 토론 등이 이뤄진다. “교사가 되기까지 대부분의 교사들이 이론중심의 교육을 받잖아요. 그렇다보니 교사 스스로 이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현장적용활동이 부족한 게 사실이거든요. 샘나의 역할이 바로 여기에 있어요. 현장경험을 강화시켜주는 것이죠.” 장용숙 연구사는 모임이 갖는 가장 큰 의미를 교사의 역량 강화로 꼽았다.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는 학교 뜰을 찾아가 봄에 피는 꽃을 찾아보는 활동이 있어요. 그런데 교사들도 학교 뜰에 있는 작은 풀꽃들이 꽃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개나리, 영산홍, 백목련 정도만 있다고 생각하기 일쑤죠. 그런데 모임에 나오면서부터는 달라졌어요. 모임에서 식물에 대한 지식을 쌓고 학교 뜰로 나가보니까 무려 16가지의 크고 작은 꽃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활동지를 만들고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꽃을 찾아보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할 수 있었어요.” 다수의 교사가 참여하는 모임인 만큼 폭넓은 연구 및 다채로운 현장체험을 공유하면서 교사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교사의 수업 질 제고는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만족도 높은 생태학교 프로그램 운영 이 모임은 교사의 역량 강화를 통한 전문성 제고 외에도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생태학교 프로그램 운영에도 주력하고 있다. “매주 둘째 주 토요일에는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태학교 수업을 진행해요. 우암골자연생태학습공원에서 100분 블록타임제로 2시간 운영되고 넷째 주 토요일에는 정기 생태탐사를 실시하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아주 좋아요.” 생태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래제 교사는 “자세히 관찰하고 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만 볼 수 있는 자연현상이 있다”고 말하면서 이론만으로 알 수 없는 많은 변이들을 직접 탐사하면서 찾아내고 관찰하는 것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암골자연생태학습공원에서 실시하는 생태학교는 매년 3월 온라인으로 참가신청을 받는데 신청 첫날 오전에만 모집 인원의 4배 이상이 신청할 만큼 인기가 많다. 또 비나 바람 등 기후가 나쁜 날에도 학생 출석률이 99%일만큼 참여율이 좋고, 모든 교육이 끝난 후 여는 평가회에서도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선 교사는 “물리나 화학 등의 과학교육과는 달리 생물은 자연에서 자연 그대로 접할 때 가장 가치 있는 자료가 된다”면서 “새롭게 변이를 일으키는 식물을 찾아 연구하고, 식물도감이나 유명한 교수들이 집필한 책을 보며 식물의 전략을 탐구하면 살아있는 지식을 갖게 되기 때문에 생태학교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별한 사진전 ‘비밀의 화원’ 생태학교와 함께 이 모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다른 핵심 활동이 있다. 바로 사진전시회 개최. “작품 멋지죠? 자연의 아름다움은 언제나 감탄을 불러일으키죠.” 윤삼수 교사가 올해로 5회를 맞은 ‘비밀의 화원’ 전시장으로 안내하며 말한다. 전자현미경으로 적게는 1000배, 많게는 30만 배까지 확대된 꽃과 화초 등의 사진 40여 점이 전시장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2008년부터 생태탐사를 하면서 주제별로 촬영한 생태사진과 현미경사진을 모아 ‘비밀의 화원’이라는 전시를 열었는데 주변 반응이 좋아 회를 거듭해 열었던 것이 올해까지 이어져 5회가 됐다. “일반현미경은 400배만 확대를 해도 이미지가 쉽게 깨지는 데 반해 전자현미경은 1만5000배까지 확대를 해도 선명한 화질이 유지돼요. 덕분에 꽃의 구조, 생식기관, 종자의 모습 등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얻을 수 있어요.”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이미지들은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자연의 신비로움이라고 말하는 윤 교사는, 전시를 통해 자연에 대한 경외감, 관찰의 중요성, 그리고 생물에 대한 잘못된 개념을 새롭게 알아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속적 자기발전 꾀하는 모임 이미 충청북도교육청에는 많은 과학교사모임이 등록·활동 중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 생물교육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과학교사모임은 샘나가 유일하다. 신동선 교사는 과학의 영역을 크게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로 나눠볼 때 4분의 1은 생물교사모임이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서 그런 의미에서 샘나의 활동과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제 샘나는 생물교육 전반에 걸친 교육적 기능을 하기 위해 모이고 연구하고 토론하는 모임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생태, 환경, 창의인성과 어우러지는 융합교육 측면에서 봐도 생물교육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스스로 연구하면서 길을 닦는 교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교육적 지식을 찾아 배우면서 공교육을 담당하는 자랑스러운 교사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샘나. 교사로서 자부할 만한 경력을 가진 이들이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자기계발과 정보 공유, 토론 등을 통해 교사로서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이 모임이 이름 그대로 ‘샘이 나도록 재미있는 모임’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시각장애인, 교단에 서다 말도 잘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던 아이는 선천성 녹내장을 가지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스물여섯 차례나 되는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시력을 잃고 말았다. 맹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계속했고, 눈 대신 손이나 귀로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워야 했다. 남들과는 다를, 자신의 머릿속으로만 그려보는 온통 까만 세상 속에서도 교사가 되고 싶다던 어릴 적 꿈을 버리지 않던 그는 2010년 당당히 임용고시에 합격하고 서울 인왕중학교에 발령받았다. “사실 운이 좋았어요. 제가 대학에 입학하던 해인 2007년에 장애인 전형이 새로 생겼거든요. 장애인이라고 일반학교 교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하지만 그 때 생긴 전형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일찍 교사가 될 수 있었을지는 모르는 일이죠.” 김경민 교사 주변의 사람들은 그가 좀 더 안전하고 닦여진 길을 가기를 원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김 교사가 많은 학생들 앞에 섰을 때, 혹은 일반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받을지도 모르는 상처를 먼저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우였는지, 김 교사는 오히려 학교에 나가면서 밝아졌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김 교사를 걱정하던 가족과 친구들은 현재 그의 가장 큰 버팀목이자 조력자이다. 새로운 교과서를 받으면 밤늦게까지 타이핑을 해 점자로 변환해 주기도 하고, 또 김 교사가 필요로 하는 자료가 있을 때는 함께 찾아봐주기도 한다. 그들의 도움을 바탕으로 혼자 수업 준비를 하는데도 다른 교사보다 두 배, 세 배의 시간이 걸리지만 김 교사는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그저 또 새롭게 시작될 신학기가 기다려질 뿐이다. “선생님, 정말 안보이세요?” 학년 초 학생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바로 “정말 안보이세요?”였다. 그저 순수한 호기심에서 물어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내가 누구게요?”하고 눈앞에서 묻기도 한단다. 이러한 관심도 자신을 알아봐주기 바라는 학생들의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기에, 김 교사가 학년 초에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바로 학생들의 목소리를 외우는 일이다. 그는 목소리로 사람들을 구분해내고 목소리로 수업의 분위기를 파악한다. “학생들이 정말 많이 신기하게 여기는데, 생각보다 귀로 알 수 있는 정보들이 많아요. 목소리만 들어도, 이 아이가 숙제를 제대로 해 왔는지 친구의 책을 보고 답을 말하는 건지 알 수가 있어요. 발표를 잘하던 학생이 오늘따라 말이 없으면 기분이 좋지 않니, 물어보기도 하죠. 그래서 제 수업엔 항상 대화가 많아요.” 그의 머릿속에는 항상 교실이 그려져 있다. 자리 배치가 어떻게 되어 있고, 어느 자리에 어떤 학생이 앉아있고 그 학생의 목소리는 어떠한지, 볼 수 없기에 더 선명하게 그려놓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대화가 많고, 학생들의 반응을 잘 파악해서일까, 학생들도 김 교사의 수업을 좋아한다. 학부모의 항의가 들어오진 않을까 걱정했던 것도 잠시, 김 교사가 전담하고 있는 영어교과교실을 ‘고향’이라고 부르며 따르는 학생들도 있다. 특히 학기 초엔 반응도 별로 없고, 수업에 관심도 없던 학생들이 언제부턴가 목소리를 내고 수업에 참여하고 있을 때, 먼저 질문하며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느껴질 때면 무엇보다도 큰 뿌듯함이 느껴진다. 마음을 열면 다르지 않아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역시 보이지 않는 데서 온다. 학생의 잘못을 지적하며 “하지마”라고 따끔하게 말했을 때, “저 안했는데요”하고 대답하면 그는 할 말이 없다고 한다. “처음부터 제가 보이지 않는 것을 이용하려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아요. 하지만 그럴 때 많이 어려움을 느끼죠. 그래서 생활지도가 제일 힘들어요. 학생들을 눈빛으로 제압하는 것도 안 되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말하는 것뿐인데 그것마저도 바로 바로 지적할 수 없을 때가 있으니까요.” 김 교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또 있다. 장애인 학생들을 대하는 다른 학생들의 태도가 바로 그것이다. 김 교사에겐 깍듯하게 인사하던 아이들이, 같은 반 장애인 학생들에게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볼 때 그는 본인이 직접 상처를 받았을 때보다도 더 큰 슬픔을 느낀다. “중·고등학교 시절에 그런 갈등이나 상처가 없기는 힘들겠죠. 저를 비롯한 많은 장애인들이 그래왔듯이, 어느 정도는 감당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마음은 아파요.” 주의를 줘도 돌아서면 또 비슷한 일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통합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단 분리되어 있으면 있을수록 선입견과 편견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가까이에서 보고 함께 생활할 때, 착오는 겪을지언정 서로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것은 그의 학교생활에서도 다르지 않다. 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동료 교사들에게 먼저 마음을 열어 보이며 당신과 내가 다르지 않음을 알린다. “앞으로 장애인들의 사회 진출은 더 많아질 거예요. 어려워하지 마시고, 차라리 물어봐 주세요.” 장애인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며 자신을 어려워하는 일부 사람들을 향해 그는 말한다. 더 많은 도전을 향한 준비와 각오 맹학교를 나온 김경민 교사 주변에는 세상에 나갈 또 다른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를 보고 용기를 얻지 않았냐는 말에 질투만 얻었다고 너스레를 떨며 웃는다. “제가 조금 빨리 된 경우죠. 공무원 준비를 하는 사람도, 저처럼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우리들은 무슨 일을 하더라도 남들보다 어려울 수밖에 없거든요. 힘들 것이란 각오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요.” 김 교사는 오히려 마음먹고 시작하면 걱정한 만큼 힘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본인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 만들어 놓는 것도 필요하다. 그도 교사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그 자리에 서보니 그 전엔 몰랐던 부분들이 있었다며, 특히 남들보다 두세 배의 노력이 요구되기에 많이 물어보고 찾아보며 실전이 어떤지, 나에게 맞는지 알아놓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저는 일단 수업을 더 잘하고 싶어요. 그리고 욕심나는 것은 담임. 하지만 함부로 하겠다고 말씀드리기도 어려운 부분인 걸 알아요.” 현재 김 교사는 수업 외에 보직을 맡은 것이 없다. 수업 외 업무를 혼자 소화해내기 쉽지 않은 탓에 동료 교사들이 업무를 나누고 대신 김 교사는 수업시수를 많이 배정받는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교내 영자신문을 만드는 일을 맡는 등, 김 교사는 조금씩 자신의 업무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아직은 교직생활 초기단계의 김경민 교사, 쉽진 않겠지만 그는 앞으로도 더 많은 도전을 할 준비와 각오가 되어 있다.
국제사회복지사로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2012년 10월부터 밀알복지재단의 아프리카권역본부의 본부장으로 파견되어 현재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생활하고 있어요. 밀알복지재단은 아프리카 약 10여 개 나라에서 희망사업과 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말라위에서는 장애인재활센터운영,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의료지원, 그 외 각 나라별로 초등학교 지원사업 등이 진행되면서 약 3000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혜택을 받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희망사업부 본부장, 아프리카권역 본부장으로 파견되어 말라위를 비롯해 탄자니아, 우간다, 지부티, 그리고 잔지바르 등의 나라들을 돌면서 희망사업지 신규사업개발, 조사, 연구 등을 하고 있어요. 아울러 재단의 해외 NGO들과의 네트워크 개발과 교류 등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데 조만간 브룬디, 르완다, 남수단 등을 조사할 계획도 갖고 있죠. 어릴 적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경북 상주에서 2남 3녀 중 맏이로 태어났어요. 가난한 집인데다가 아버지는 제가 여자아이라는 게 마음에 안 드셨어요. 술에 취한 아버지가 실수로 어린 나를 던지는 바람에 척추장애를 입게 되었죠. 7살 때는 어머니 역시 머리를 다쳐서 약 10년 동안 우울증으로 고생하시는 것을 지켜봐야 했고요. 어머니의 질환으로 인해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어린 동생들을 보호하고, 집안 살림을 하면서 보냈어요. 초등학교를 마치고 한 달 후 아버지가 자살하셨는데, 그 후 6개월 정도 있다가 집에서 쫓겨나서 가사도우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평탄치 않은 시간이었던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복지사로서 귀감이 되는 삶을 살고 있는데요, 신체적 장애와 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나요? 15살 때 사고의 전환을 할 수 있었던 두 가지 사건이 있었어요. 기독교를 믿기 시작했고, 독서에 빠져들었어요. 당시는 정말 죽고 싶다는 마음이 지배하던 때였는데 “내가 죽어 버리면 이 아름다운 세상을 못 볼 것이 아닌가, 죽어버리면 내가 손해다”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죽을 만큼 열심히 살다가 죽자! 그러면 사람 된 책임을 한 것이다”라고 믿고 실천하기 시작했어요. 또 하나는 나의 장애, 가난, 부모님의 불행 등은 내 책임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했어요. 그리고 나의 나됨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죠. 신이 나를 용서했다면, 나도 나를 용서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이 논리대로 이 사회와 사람들, 부모님을 용서하면서 내 삶의 기초를 다시 세울 수 있었는데, 사회복지사가 된 지금 생각해도 당시의 선택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같아요. 아프리카 보츠와나를 선택해 가게 된 이유와 그곳에서의 생활이 궁금합니다. 대학진학에 두 차례 실패했는데 계속된 실패를 되풀이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어요. 아마도 경쟁사회에서 끊임없이 경쟁하며 사는 일에 지쳤던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 날 거창고교의 직업선택 십계명을 읽게 되었는데 그 순간 봉사의 길에 눈을 뜬 것 같아요. 이후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지원했어요. 마침 보츠와나에서 편물기술자를 구하던 터라 그곳에 가게 됐죠. 당시에 저는 편물기술자로서 성공을 하고 있었거든요. 아프리카 청소년들에게 편물기술을 가르쳐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는 단순하게 1년간 봉사활동만 하고 돌아오려고 했는데 그럴 수 없었죠. 보츠와나에서는 처음 계획했던 1년이 14년이 되면서 편물기술자에서 전문사회개발교육자로 거듭날 수 있었고, 자아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장애인, 기술자, 못생긴 여자 등으로 낙인 되었지만, 보츠와나에서의 14년은 나에게 여성, 인간, 사람다움 등 인생의 본질적인 것에 대한 정체성을 확정하는 시기가 되었죠. 또 인간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고, 그 무엇보다도 우선할 수 없는 숭고한 존재라는 종교적 깨달음도 얻었어요. 그러던 중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한 것으로 압니다. 갑자기 공부를 결심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2004년 9월, 맨해튼에 위치한 나약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서 2008년 5월에 졸업했고, 2009년 8월 컬럼비아대 사회복지대학원 석사향상반(Advanced Standing Course)에 입학해서 2010년 5월 석사학위를 받았어요.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게 된 것은 보츠와나에서의 사회교육개발사업의 경험을 이론화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결정이었어요. 보츠와나에서 직업학교를 운영하면서 경험한 사회복지 및 교육사업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었어요. 또 교육에 관해서는, 한국보다 미국이 나에게는 더 좋을 것이라고 판단해 뉴욕으로 갔죠. 선 경험 후 교육인 셈이죠. 오랜 시간 봉사만 하던 봉사단원에게 미국의 비싼 학비와 생활비는 큰 부담이지 않았을까요? 전적으로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휴스턴의 서울침례교회에서 매달 500달러씩 생활비로 보내줬고, 남가주의 밀알선교단에서 매월 300달러씩 장학금을 보내줬어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지만 그 돈으로는 차비 밖에 내지 못했어요. 집세는 주인집에서 거의 실비로 받았고, 부식은 같은 집의 룸메이트가 거의 제공해줬어요. 미국 유학을 공짜로 한 셈이죠. 수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 도와주어서 가능했는데, 일일이 다 표현할 수 없이 고마운 사람들이에요. 정형화된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준 인생의 멘토가 있을까요? 큰 스승으로 마음에 새겨진 분이 있어요. 약 29년간 멘토가 되어 주신 故 강대근 선생님이세요. 평생에 대여섯 번 잠시 만난 것이 전부였지만 내 인생에 큰 그림자가 되어주신 분이에요. 16살 때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나의 처지를 비관하며 편지를 보냈을 때 이런 답장이 왔어요. “해영아, 학교에 다닌다고 해서 다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란다. 네가 살고 있는 자리에서 배워라.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배워라.” 이 답장은 어린 내게 학교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꾸게 했고, 내 처지를 비관하는 마음을 물리치게 했어요. 어쩌면 나는 강 선생님의 삶을 따라 살고 있는지도 몰라요. 체계적인 학업을 마친 후 다시 찾은 아프리카, 이전과는 느낌이 달랐을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로 돌아온 지 한 달이 안 돼 ‘내가 아프리카를 잘못 알고 있었구나’, ‘내 지식과 경험이 부족했구나’ 깨달았어요. 내가 알고 있는 아프리카는 1990~2003년까지의 보츠와나가 전부였거든요. 2012년 9월에 말라위 현장조사팀을 만들고, 현장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상당부분 활용할 수 있었어요. 공부한 보람을 많이 느꼈죠. 덕분에 조사 후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1 년간 1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아프리카의 학교는 어떤 모습인가요? 아프리카의 초등학교는 한국이나 선진국 기준으로 볼 때 매우 열악해요. 우간다는 학생 175명당 교과서 한 권으로 공부하고 있어요. 학교 외형으로 보면 오지나 깊은 시골로 갈수록 교도소처럼 생기거나 닭장처럼 생긴 건물이 일반적이고요. 정식 교사는 구하기 어렵고, 있다고 해도 60~70명씩 흙바닥에 앉혀놓고 생기 없이 가르치는 교사들이 일반적이죠. 물론 남수단과 같이 더 오지로 가면 커다란 망고나무 밑에 돌덩어리 몇 개 놓고 가르치고 배우기도 해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과정으로 보려고 노력해요. 조금 늦을 뿐 아프리카는 깨어나고 있거든요. 아프리카 사람들이 조금씩 더 나은 삶도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또 찾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이 같은 환경에서도 아이들은 태어나고, 학교에 가고, 무엇인가를 하고 있죠. 그리고 망고나무 학교에서도 아이들은 행복을 느끼죠. 이것이 내가 느끼는 아프리카에요. 한국의 교사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사람이 삶의 희망이 되고 근간이 되길 바라요. 학벌, 능력, 재능, 실력, 배경 등 비본질적인 요소들이 지나치게 강조되면 사람 또는 사람됨의 가치는 전도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옷이 사람보다 앞서니까 누구나 다 좋은 옷만 입으려고 하듯 말이죠. 이러한 현상은 사람됨의 가치를 알아보기 어렵게 만들고 또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게 하죠. 비본질적인 요소들 속에 가려진 사람됨의 참된 가치를 볼 수 있는 교사와 학생들이 많아지길 희망해요.
27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 이어 28일, 박근혜 정부의 첫 교육부 업무보고가 있었다. 교육감 기자간담회와 교육부 업무보고의 공통 키워드는 ‘행복교육’이다. 우리 교육이 짧은 기간 안에 공교육 체제를 구축해 국민교육 수준의 향상,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 발전 견인 등의 역할을 했지만 입시 위주의 과열 경쟁으로 국민이 행복하지 못하고, 교육의 질에 대하 불만도 지속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행복교육, 창의인재 양성”을 국정과제방향으로 잡겠다는 논리다. 공감한다. 교육을 통해 지식습득과 더불어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그 과정과 결과에서 개인의 행복을 이루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행복교육’을 위해 교육부는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학교 교육 정상화 추진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능력중심사회 기반 구축 ▲고른 교육기회 보장을 위한 교육비 부담 경감 등 세 가지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새 정부의 행복교육 목표가 이뤄져 학생, 학부모, 교원의 행복지수가 상승되고 우리 교육이 더욱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나 이런 행복교육의 과정이 학교현장에서 환영받고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과제가 요구된다. 특히, 행복교육 실천과 실현의 주체는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교원이 행복해야 행복교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몇 가지를 새 정부에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교단현실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역대 정부가 저마다 교육개혁을 내세웠지만 실패한 원인에는 학교현장성이 부족한 ‘보여주기’식 정책 남발과 함께 교원을 교육개혁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것이 큰 요인이다. 김영삼 정부의 5·31 교육개혁이후 ‘교육수요자 중심교육’의 이름 아래 진행된 교육정책은 ‘배움과 가르침’의 균형 상실을 가져왔다. 최근의 학교현장은 학교폭력, 교권추락으로 대변되고 있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친구를 괴롭히고 교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 학칙을 어기고 선생님의 말을 어겨도 학교와 교사는 무기력한 존재라는 인식이 학생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그런 학생을 지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도 따르지 않거나 오히려 무시하거나 불손한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늘면서 많은 교사들이 무기력증과 허탈감을 느끼곤 한다. 행복교육의 시작은 교실 안이다. 선생님이 행복하지 않고 교사가 신명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구호성 행복교육을 외친다고 실행이 되겠는가. 정부는 교직사회의 침잠된 현실을 명확히 파악하는데 우선 집중해야 한다. 왜 담임기피 현상이 심한지, 무슨 이유로 교권침해사건이 늘어나는지, 교직사회의 헌신과 열정을 불러일으킬 대안은 무엇인지를 객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둘째, 교원이 행복할 수 있는 여건마련에 힘써야 한다. 이번 교육부 업무보고 내용이 다소 실망스러운 것은 자유학기제 도입, 초등 온종일 돌봄 기능 강화 등 대통령 공약사항 실현 로드맵에 집중된 반면, 교단에 시급한 교권보호와 사기진작을 위한 방안은 미비하다는 점이다. 물론 교원업무 경감과 교원증원 계획이 포함돼 있지만 교원증원도 2020년이라는 중장기 계획이 제시돼 과거처럼 안전행정부 등 관련 부처의 반대로 흐지부지되는 것은 아닌 지 우려스럽다. 교원 개개인이 느끼는 행복의 요소는 다양하다. 그러나 대다수 교원이 행복한 필요충분조건은 분명히 있다. 중학교원의 교원연구비 등 제수당 미지급 사태의 조속한 해결,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 마련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조건은 학생교육을 책임지고 있다는 자긍심을 회복하는 일이다. 교직은 누라 뭐라 해도 전문직이며 자긍심과 헌신, 열정이 수반돼야 학생교육이 제대로 이뤄진다. 매 맞는 교사가 늘고, 정당한 학생 생활지도권조차 보장되지 못하면 교원들은 자아존중감을 상실하고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학교폭력근절을 위해서는 가정, 정부, 사회가 모두 나서야 하지만 교사가 학교폭력의 적극적 예방자와 해결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상담시간 확보, 생활지도권 보장 등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많은 이들이 학교와 공교육의 문제를 지적하고 저마다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우리 교육은 개선돼야 할 많은 과제가 있고 정부가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차분하게 하나하나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와 공교육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는 결국 선생님들이다. 정부가 화려한 교육정책과 대책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지만 결국 이를 실행하고 실천하는 것은 바로 교원들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행복감을 느끼고, 교사가 꿈과 끼를 발산해야 학생들도 행복하고 꿈과 끼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정부는 명심하길 바란다.
러시아의 ‘위대한 영상시인’이라 불리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은 “예술이 태어나고 발전되는 곳은 이상을 향한 쉴 새 없는 동경이 가득 찬 곳이며, 예술의 주변으로 인간들이 모이도록 만드는 곳”이라고 했다. 이 글을 깊이 되새겨보면, 학교교육에 있어서 ‘예술을 향한 동경과 교육받고 모일 수 있는 곳’이 많은 나라가 바로 러시아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곳에는 분명 ‘예술의 주변’으로 많은 이들이 쉽게 모일 있는 체계가 마련돼 있다. 도시 내의 많은 공연장, 다양한 공연들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공연 관람비와 더불어 다양한 분야의 학교 예술교육과 방과 후의 전문 예술학교가 있다. 러시아인들은 누구나 마치 예술분야의 전문가라는 느낌이 들만큼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 이는 학교 예술교육 체계와 질 관리로부터 나온다. 정부 자료를 보면 모스크바 내에 예술관련 교육을 수행하는 곳이 1491개소이며, 846개의 중등과정학교에서 예술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의 수는 38만 명이라고 한다. 차이콥스키 음악원 등 음악만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기관은 러시아에 491개가 있으며 이중 모스크바 한 도시에만 113개가 있다는 사실은 놀랍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또 전국적으로 1634만8945명(2010년 기준)의 학생들이 정규과정과 방과후 과정으로 예술교육을 받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에서는 초·중등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예술교육에 노출돼 예술적 소양을 길러주는 교육을 받고 있다. 이런 음악교육의 경우 주 1~2회 일대일 레슨을 기본으로 이뤄지며 과목당 한 학기에 총 1000루블(4만 원 정도)만 지불하면 집 근처에 위치한 음악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학기말에는 학생의 실력향상은 물론 지도교사의 교습 능력을 함께 평가함으로써 체계적인 질 관리도 하고 있다. 또 다양한 공연시설에서 부담되지 않는 가격으로 세계수준의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해 교육과 체험이 함께 이뤄지는 시스템을 갖춘 예술교육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등 일부 유명 극장을 제외하고는 학생들에게 문화예술 공연 관람 할인이나 무료 관람 등의 혜택이 많이 제공돼 높은 수준의 음악과 발레공연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환경은 정말 부러울 정도다. 이렇게 관객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연장이 많고 공연을 보러오는 많은 관객들이 있다는 것은 예술가들에게는 계속해서 예술 활동을 하고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사회적 인프라가 되고 있다. 더불어 무상 수준의 예술수업을 통해 누구나 예술 관련 진로를 택할 수 있다. 예술계 특수 중등직업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연주가가 되거나 음악학교 교원이 돼 음악교육을 전수해주는 전달자로 활동하게 된다. 일대일 지도를 기본으로 하다 보니 많은 수의 교원이 필요한 환경 때문이다. 많은 수의 교원을 운영하다 보니 교원의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문제도 있지만 예술계 취업률이 매우 낮은 우리나라를 생각할 때 예술계 졸업생들의 취업기회 확대 측면에서는 눈여겨 볼 필요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체육·예술교육 활성화에 다양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특히 교육부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의 지원 하에 한국과 러시아 양국 교사 10명이 상대국에서 수업을 하고 학교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비록 적은 수의 교사교류였지만 그동안 수학·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영·미권 국가로 한정됐던 교사교류 사업이 예술교육분야와 러시아 등 비영어권 국가로 확대된 것을 계기로 러시아 학교예술교육의 장·단점을 분석, 우리 학교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선생님들을 신뢰하고 선생님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되는 학교체제를 만들 때 인성교육도 가능하다.” 대통령직 인수위 교육분과 간사를 지낸 곽병선 박사는 박근혜정부의 교원정책을 논할 때마다 강조한 말이다. 그는 교사의 전문성 신뢰를 바탕으로 교권을 높인 독일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독일의 강력한 교권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현지 교육칼럼니스트 박성숙 작가에게 들어본다. 진학 시 성적보다 ‘교사 추천’ 우선 초등 4년 담임한 전문적 판단 존중 독일 대부분 주의 초등학교는 4년제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실업학교인 레알슐레와 인문계인 김나지움으로 나뉘어 진학하게 되니 4학년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주나에 따라 혹은 도시나 학교별로 약간씩 차이가 나지만 평균적으로 학생 절반 정도는 인문계로 절반은 실업계로 진학한다. 그런데 이 중요한 진학과정에서 학부모와 교사의 의견차이 때문에 종종 문제가 발생한다. 이유는 교사에게 학생의 상급학교 추천권을 준 그룬트슐엠프펠룽(Grundschulempfehlung) 혹은 레러엠프펠룽(Lehrerempfehlung)이란 제도 때문이다. 현재 16개 주 중 9개 주는 담임교사가 직접 추천하고 교장이 승인한 추천서가 진학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노드라인베스트팔랜 주를 예로 들면, 주 학교법이 “상급학교는 4학년1학기 성적을 첨부한 교사의 추천으로 실업계와 인문계를 결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독일은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초등학교 때는 한 선생님이 4년을 가르친다. 경우에 따라서는 교사가 부모보다 학교생활에 관한 한 학생에 대해 더 많이 알 수도 있다. 노드라인베스트팔렌주도 초등학교가 끝나면 김나지움과 레알슐레와 하우프트슐레로 진로를 정해야 한다. 말이 초등학교 4학년이지 원서에 4학년 1학기 성적표를 첨부하기 때문에 4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결정돼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진로를 결정하는 최우선 기준은 수업시간에 아이를 가르친 교사의 판단이라는 점이다. 엄격하게 말하자면 진학기준은 성적보다는 교사의 서면 추천이 우선이다. 성적은 추천이 문제가 됐을 때를 대비해 첨부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교사의 추천에 불만이 있는 부모나 학생이 구제 받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교사의 결정을 거부하려면 재교육기관을 찾아 프로그노제운터리히트(Prognoseunterricht)라는 특별교육을 받고 학생의 상급학교 진학여부에 대한 전문 기관의 승인을 받든지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그러나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간단치 않은 과정이다. 진학 후에도 유동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실업계 학교에 진학했다가도 6개월 후에 바로 김나지움으로 옮길 수도 있고 김나지움에 갔던 아이들도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면 6학년이 끝나고 레알슐레나 하우프트슐레로 전학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서를 쓸 때마다 불만이 있는 부모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는 것은 교사가 같은 점수를 받아도 학생의 가정환경에 따라 차별을 한다는 주장이다. 중산층 자녀는 김나지움으로 블루칼라 부모를 둔 아이들은 실업계로 추천한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 2세의 경우에는 그런 차별이 더 심하다고 한다. 필자는 이런 이야기를 큰 아이 초등 담임교사와 나눠 본 적이 있다. 교사는 그런 편견이 있음을 시인하면서도 순전히 환경만을 보고 결정을 내리지는 않는다고 했다. 4년 동안 아이가 숙제를 어떻게 해오는지 어려운 과제를 줬을 때 부모가 도움을 줄 수 있는지의 여부까지 꾸준히 관찰하고 테스트해서 내린 결론이라는 것이다. 불만 있는 사람들은 차별이라 단정 짓지만, 대부분은 교사가 나름의 교육적인 경험과 학생 유형에 맞는 적절한 진로에 대해 숙고한 후 내린 결정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독일 사회가 이런 교사의 전문적인 결정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다. 교사의 추천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는 그래도 역시 성적이다. 그래서 학생과 부모가 받을 수 있는 성적에 대한 압박이 종종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이를 이유로 7개 주에서는 교사의 상급학교 추천서인 레러엠프펠룽과 학부모 진학상담을 의무가 아닌 권장사항으로 두기도 한다. 크고 작은 문제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독일 사회의 다수는 여전히 교사에게 제자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의 막강한 교권을 부여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후 임용시험에 임하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국의 교육위원회들은 ‘학교에 사회의 공기를 불어넣자’는 목표를 정하고 다양한 사회경력이 있는 교사의 채용을 늘리려 노력하고 있는 것. 물론 아직은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교원이 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 2012년 전국 공립학교 교원채용시험에서 기업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교사는 5.5%에 불과했다. 그래서2012년도 채용시험에서는 이를 위해 사회경력이 있는 응시생에게 1차 시험의 일부과목을 면제하기도 했다. 인간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가진 사회인 교사를 변화에 둔감하고 능동적으로 시대를 따라가지 못해 점점 고립돼가는 학교를 변화시키는 기폭제로 삼기 위함이다. 교사지망생들도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라는 외길에 바로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조금 늦지만 다양한 사회경험을 쌓은 뒤 교직에 들어오는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09년 와세대대를 졸업한 칸노우이노(菅野祐太)씨는 교사지망생이지만 먼저 기업에 취직했다. 대학 3, 4학년 때 요코하마시의 한 소학교에서 봉사활동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질책만으로 학생지도가 되지 않음을 발견한 것이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난 뒤 교사가 되기로 결론을 내리고 이직희망자들을 지원해주는 기업에 취직했다. 당시는 리만쇼크의 여파로 직정을 옮기려는 희망자가 많아 이력서를 하루 천장 이상 읽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필요한 직업을 알선해 주는 고된 일이었다고 한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났을 때는 휴일을 이용해 피해지역에서 공부교실을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치는 봉사활동도 했다. 작년 가을 3년 정도 근무한 회사를 퇴직하고 현재는 피해지역인 이와테의 방과후학습 교실에서 중학생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NPO 활동을 하고 있다. 교사가 돼 기업과 NPO활동에서 배운 좋은 점을 바탕으로 인재를 육성하는데 열정을 바치고 싶어 곧 교사채용시험에 응시하려고 한다. 시로타나오야(白田直也)씨는 올봄 교육격차의 해소를 목표로 하는 NPO가 파견하는 교원으로 나라시소학교에 부임했다. 그는 2010년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어 기업에 취직했다. 학생과 세계를 연결시켜는 것이 교사의 가장 큰 임무라는 교육관 때문이다. 그가 다닌 곳은 음식점체인을 운영하는 기업이었는데 영업으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교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많이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동경도 한 사립중학교 영어교사인 키노시타산다(木下山多)씨는 12년간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 때문에 교사지망생 대상 강연회에 많이 초청받고 있다. 그는 “최근 2년간 교사가 되기 전에 사회경험을 쌓고 싶다는 교사지망생으로부터 상담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일본 학교는 폐쇄적이고 변함없는 칠판과 분필수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경력을 가진 교사가 현장에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학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65%가 교사의 질이라고 대답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이지매, 자살 등도 결국 교사가 주체가 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교육개혁은 곧 교사개혁이다.
‘약탈 진상’등 연구자료 교사에 제공 "독도 교육 '조국 유산’물려주는 일" 2010년 한국교총이 ‘독도의 날’을 선포한 이후 해마다 10월 25일은 전 국민적인 기념일이 됐다. 선포식 당일 기념식장에서 언론의 관심은 주최단체장들에게 집중돼 ‘독도의 날’ 선포를 최초로 제안한 한 퇴직교장이 감동의 눈으로 선포식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은 포착하지 못했다. ‘독도의 날’ 선포의 숨은 공신인 이영위(사진) 전 서울 노원중 교장이 바로 그 주인공. 당시 이야기를 묻자, 그는 “공구영·장창식 전 교장이 이끄는 ‘독도지킴이 서울퇴직교장회’의 독도연구 편집위원으로서 독도를 지켜야 한다는 당연한 의무를 다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 전 교장이 독도 문제에 주목하게 된 것은 2006년. 그는 “일본에서 열린 한 학생 교류 행사 자리에서 우리 학생들이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 합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이 일을 계기로 퇴직 교장 몇 명이 뜻을 모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교육부, 서울시교육위원회, 교과서연구재단, 각종 언론사 등을 찾아다니며 독도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독도교육’을 이끌어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 전 교장은 “제안할 때는 누구나 긍정적이지만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 허무감이 밀려왔다”며 “국경수비대를 주둔시키고 실질적 점유를 했음에도 캄보디아에 영토를 넘겨준 태국의 사례를 알고 독도문제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교장은 ‘독도지킴이 서울 퇴직 교장회’가 ‘서울 평생 교육동지회’에 통합된 지금도 독도를 지키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4월내로 그동안 연구한 내용을 정리한 ‘일본제국의 독도 약탈의 진상’을 보완해 독도학교 등에 제공하고, 자료 활용을 원하는 누구에게라도 이메일로 보내줄 생각입니다. 독도를 가르치는 일은 우리 조국의 유산을 물려주는 일입니다. 모두 독도지킴이가 됩시다.”
마산제일고(교장 박근제)에서는19일~21일까지 3일간 학년별 학부모를 초청하여 세미나실에서 교육과정 설명회를 가졌다.진로상담부(부장 송유홍)주관으로 실시 된 교육과정 설명회는 1학년 학부모 150명, 2학년 학부모 114명, 3학년 학부모 125명이 참석하였다. 개회사에 이어 학교장이 교감과 각 부장교사와 담임을 소개하고 인사말에서인성교육과 학부모가원하는 학교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교육과정부장과 연구부장,학생부장,진학지도부장 등이학교 업무 전반에 대하여 설명을 하였다. 특히 김주영 학생부장은 선질서 후학습에 따른우리학교의 4무 운동(학교폭력없는 학교, 따돌림 학생없는 학교, 음주. 흡연학생 없는 학교, 휴대폰 소지 학생 없는 학교)에 대한 특별한안내가 있었고, 박남용 진학지도부장은 변화하는 대학입시에 학생과 학부모가 능동적으로 대처 하도록 상세한 설명을 하였다.
가정여자중학교(교장 장인섭)는 27일 천연 제설제의 필요성과 천연 제설제를 만드는 탐구방법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탐구토론대회는 3인 1팀으로 구성해야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데 모두 11팀이 참가하였다. 대회 진행은 발표팀, 반론팀, 평론팀으로 구성하여 발표3분 토론5분 평론2분의 시간이 주어졌으며 각 팀별로 발표팀, 반론팀, 평론팀에서 한 번씩 활동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생들은 모두 탐구한 내용을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발표하였으며 토론하는 자세도 상대편의 내용을 기초하여 사전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심도 있게 반박하는 등 수준 높은 토론을 벌였다. 이번 토론대회에서 1학년 엄정은 학생은 풍부한 기초 지식과 상식에 치밀한 사전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선배들의 발표에 대한 반박을 논리적으로 차분하게 진행해서 학생들 뿐 아니라 심사하는 교사들도 놀라게 하였다.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분은 광저우를 꼭 방문하기를 권하고 싶다. 그분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분들의 교육의 방향을 짐작할 수가 있고 교육방침이나 교사상, 학생상, 교훈 등을 미루어 무엇을 중시하는지를 알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의 제1교문을 통과하여 100미터 이상 걸으가면 왼쪽 벽에 가로 2.5미터 세로 1미터 크기에 학교 교훈이 하나씩 모두 네 개의 교훈이 새겨져 있었다. 첫 교훈이 尙志(상지)였다. 尙志(상지)란 ‘고상한 뜻’이다. 열망, 포부, 염원이란 뜻이다. 영어로는 aspiration이다. 이 학교에도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이 큰 꿈을 가지는 것이다. 고상한 뜻을 품는 것이다. 나라에 이바지할 수 있는 꿈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꿈이 없는 나라는 발전이 없다. 꿈이 없는 학교도 발전이 없다. 꿈이 없는 학생도 발전이 없다. 꿈을 가지되 큰 꿈을 가지게 하고 꿈을 가지되 고상한 꿈을 가지고 꿈을 가지되 나라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꿈을 갖도록 교육하고 있다. 이런 꿈을 가진 자는 최선을 다한다. 이런 포부를 가진 자는 열정을 다 쏟는다. 이런 염원을 가진 자는 지치지 않는다. 이런 꿈을 가진 자는 반드시 이룬다. 두 번째 교훈은 勵勤(여근)이다. 부지런함이다. 근면이다. 힘쓰는 것이다. 영어로는 diligence이다. 근면, 성실이다. 성실을 강조한다. 열정을 강조한다. 진실을 강조한다. 게으른 민족은 가난한 민족이 되고 만다. 부지런한 민족이 잘사는 민족이다. 열정이 있는 민족이 강한 민족이다. 믿음이 있는 민족이 화목한 나라가 된다. 성실을 강조하는 것은 결국 믿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중국의 학자들이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근면 성실이다. 이것이 이 나라의 전통이 되어 지금의 학생들에게도 강조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도록 교육하고 있다. 세 번째 교훈은 求實이다. 實事求是(실사구시)의 준말이다. 사실을 토대로 두어 진리를 탐구하는 일이다. 영어로는 reality이다. (가상・허구가 아닌) 진짜, 현실적인 것, 실제적인 것, 실재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많다. 결국 진리탐구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그들이 학문하는 바의 목표다. 네 번째 교훈은 創新(창신)이다. 새것을 만드는 것이다. 혁신이다. 쇄신이다. 획기적인 것을 선호한다. 영어로는 innovation이다. 창의성을 강조한다. 창의적 사고의 바탕 위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에 몰두한다. 이런데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앞서가는 인재가 많이 배출되고 나라가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는가 싶다. 교훈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보면 꿈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었다. 고상한 꿈, 큰 꿈, 세계를 날아가는 꿈, 세계를 이끄는 꿈을 갖도록 하는 尙志敎育(상지교육)이다. 다음으로는 근면, 성실을 강조하는 교육이었다. 다시 말하면 인성교육(人性敎育)이었다. 인성교육이 되지 않으면 큰 인물이 될 수 없을 알고 사람됨 교육에 초점을 맞추었다. 특면 근면교육이었다. 勵勤敎育(여근교육)이다. 다음이 꿈을 갖고 즉 목적과 목표를 갖고 좋은 사람이 먼저 된 후에 교과교육에 힘쓰도록 하였다. 진리탐구에 힘쓰게 하였다. 實事求是敎育(실사구시교육)이다. 실력 있는 사람, 탁월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이 되도록 교육을 시킨다. 끝으로 창의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의 창의인성교육과 맥락이 같다. 그들의 創新敎育(창신교육)이다. 창신교육이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수 있다. 이웃 강대국의 교육을 알아야 우리가 앞서갈 수 있다. 우리의 잘하는 것은 더욱 발전시키고 잘못하고 있는 교육은 자꾸 바꾸어나가야 한다. 창의적 사고를 가질 필요가 있다.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있어야 하겠고 세계를 흐름을 파악하는 눈이 열려야 하겠다.
지난 13일 전국연합 모의고사 실시와 함께 2014학년도 대입의 막이 올랐다. 올해 대입의 최대 화두는 이른바 ‘선택형 수능’이다. 그런데 새로운 수능 시행을 위해 3년의 예고 기간을 거쳤지만 강 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만 보다 막상 시행 년도가 되자 여기저기서 유보나 폐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의 주장은 당초 취지와는 달리 학생들의 학업부담이 줄지 않고 사육비 절감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데다 대학은 물론이고 고교 서열화가 심화될 수 있고 현장의 준비가 미비하다는 것이다. 중상위권 학생 선택 폭 넓어져 문제는 이런 주장이 새로운 수능이 치러지는 올해에 와서야 공론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고3 학생들은 수년 전부터 자신의 실력에 따라 과목별로 ‘쉬운 수능’과 ‘어려운 수능’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새로운 수능에 맞춰 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비 수능까지 치른 바 있다. 일선 고교는 선택형 수능에 맞춰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교과서까지 구입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능 연계율이 높은 EBS 강의도 많은 예산과 연구진을 투입해 수준별 교재를 개발하고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부정적 의견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일부 언론까지 동조하면서 ‘선택형 수능’의 문제점만 파헤친다면 장점까지 묻혀버릴 공산이 크다. 수능은 1993년 학력고사를 폐지하고 도입된 이래 필요 이상의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학은 인문계와 자연계로 구분해 가형·나형으로 출제해 왔고 탐구는 진로와 연관된 과목을 중심으로 선택권을 강화했다. 단, 국어와 영어는 수준을 구분하는 경계가 모호하기 때문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시험을 치렀다. 지난해까지의 수능시험에서 인문계 학생들은 수학Ⅱ 및 기하와 벡터를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학업부담이 많이 완화됐다. 그러나 자연계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국어에서 인문계 학생들과 함께 겨뤄 좋은 성적을 얻기 어려웠다. 지금 자연계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국어 과목의 수준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수능을 반기고 있다. 영어 과목은 중상위권 대학이 대부분 B형을 지정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이 눈높이를 낮춰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미 중상위권 대학들은 인문계 자연계로 구분해 각각 국어B, 영어B, 수학A와 국어A, 영어B, 수학B로 반영 과목을 지정했다. 중하위권 대학들은 과목 선택권을 개방하되 B형을 치른 경우에는 일부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중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되 수능성적이 여의치 않으면 실력에 맞는 대학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더 넓어졌다. 입학사정관제의 연착륙과 함께 진로교육이 활성화되면서 목표 대학이나 학과에 대한 결정이 저학년 때 이뤄지는 만큼 수능 준비에 따른 학습 부담을 줄여가며 적성에 맞게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다. 수시모집 비중도 높아져 모집 정원의 70%에 육박하는 만큼 수능의 역할이 일정 수준의 학력 수준을 파악하는 정도로 그치는 경우도 많다. 현재 일부 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도 있지만 향후 과목을 불문하고 A형까지 최저학력기준으로 허용한다면 학업 부담 완화에 따른 공교육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공교육 정상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오랜 기간 동안 숙고 끝에 결정된 정책을 장점은 제쳐 놓은 채, 여론몰이로 단점만 지적한다면 굳이 제도나 정책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 모든 정책은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다. 그것이 교육과 관련된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일단 결정된 정책을 두고 시행하기도 전에 물리라고 하면 굳이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정책이나 제도를 만들 필요도 없다. 새로운 수능시험이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일단 시행하고 문제가 있다면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로움은 전통의 다른 이름 -[오래된 미래] 라다크에서 배우다- 작은 티벳이라 불리는 라다크와 그 곳 사람들의 오랜 친구인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이 책을 통해 수 세기 동안 외부의 영향에서 독립되어 독자적인 삶의 방식을 지켜온 그 곳 사람들의 행복하고 자립심 강한 삶, 서로에 대한 깊은 존중과 배려, 자연과 어려움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따뜻한 시선으로 소개하고 있다. 전통 문화가 숨쉬는 라다크는 현대 서구 사회의 많은 문제점에 대해 공동체 문화로의 귀결이라는 결론을 통해 그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 본성의 조화, 가족과 공동체의 결속, 남성과 여성의 균등은 결과적으로 오래전 우리들 곁에 있었던 삶의 한 형태이며 잃어버린 낙원의 모습일 수 있다. 낡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전통이 어쩌면 새로운 미래를 보는 다른 이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part 1 전통에 대하여 라다크의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고 할 수 있다. 너무나 황량하고 척박한 1만 피트의 고원지대에서 1년 중 작물이 자랄 수 있는 기상은 4개월에 불과하다. 가축과 공존하는 삶을 살며 그 중 가장 유용한 동물로 재래 암소와 야크의 교배종인 쬬dzo로 쟁기를 끌고 타작하는데 이용 된다. 라다크 사람들은 대체로 일상의 모든 것을 자급자족한다. 외부세계에 의존하는 것은 소금과 차 기타 금속 제품이다. 라다크에서 가축은 고기와 각종 유제품은 물론 양모와 노동력, 연료를 제공한다. 사람들은 직접 기른 가축에게서 모직용 털을 얻어 실을 잣고 베틀을 이용하며 천을 만들고 염색, 바느질을 하여 옷을 만든다. 집을 짓기 위한 벽돌도 진흙을 이용하고 직접 만들어 스스로 짓는다. 곡식을 수확하는 경우에도 모든 일은 오랜 시간 동안 진행 되고 이 모든 일에는 80대 노인은 물론 어린아이까지 함께 참여하여 거든다. 전통적 생활을 유지하는 라다크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매우 적어 마음의 평화를 누리고 산다. 맑은 공기를 마시고 규칙적이고 충분한 노동을 하며 정제되지 않은 천연 식품을 먹고 산다. 이들 중 환자가 생기면 암치라고 하는 마을 의사가 치료한다. 그의 의료 행위는 오랜 관찰을 통한 신뢰와 존경 속에 이루어지며 환자를 치료할 때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의 땅에서 곡식을 경작한다. 그 외 라바lhva라는 샤먼과 온포onpo라 불리는 점성가도 이들을 치료한다. 라다크 사람들에게 최우선시 되는 것은 공존이다. 그들에게 이웃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작고 긴밀한 공동체에 기반을 두고 자율적인 조정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라다크 사람들은 경쟁이 아닌 상호 협조를 통해 경제를 만들고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파스푼paspun’으로 모든 가구의 출산, 결혼, 장례 같은 것을 치러야할 때 서로 도와주는 공동체이다. 라다크 전통사회에서 여성의 지위는 대체로 높다. 어린아이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로부터 무한정 그리고 무조건적 사랑을 받는다. 노인들은 모든 분야에서 지혜로운 의견을 제시하며 참여하고 있으며 소외되거나 외로워하는 일이 없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공동체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산다. 또한 라다크 사람들은 사회구성원 사이의 유대관계, 주변 환경과의 관계로 인해서 내면의 평화로움과 기쁨이 넘치는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다. part 2 변화에 대하여 외부사람들이 예고 없이 라다크 땅에 몰려들었다. 하루에 100달러의 큰 돈을 쓰는 외국인을 보며 자신들이 몹시 가난하고 낙후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라다크 사람들은 돈 없이 기초적인 욕구를 원활하게 충족시켜 왔었다. 그러하던 사람들이 국제 화폐 경제의 일부분이 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공동체 사이의 연계가 약해졌다. 소비 지향주의는 물질적으로 표현되는 신분의 상징물에 욕구를 유발하기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무엇인가를 소유해야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증대시킨다. 라다크 사람들도 물질적이고, 서구적인 것에 열광하고, 자기 문화를 열등한 것으로 여기는 젊은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part 3 미래에 대하여 개발이 진행되고 16년 정도 흘렀을 무렵 라다크는 빈부격차가 심해졌다. 가정과 공동체는 붕괴되기 시작하였고 사람들과 자신과 땅에서 분리되었다. 대대로 내려온 놋쇠항아리가 분홍색 플라스틱 물통에 밀려나거나 야크 털로 만든 신발이 값싼 현대 신발 때문에 외면 받았다. 현대 사회에서 자기 집 정원에서 기른 감자보다 다른 지역에서 재배한 다음 가루로 만들고 얼리고 말린 밝은 색깔의 감자가 더 좋다고 한다. 더 많은 운송비, 화학첨가물, 방부제, 생산자와 소비가 더욱 멀어지고 있다. 세계 인구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선진국 사람들은 전 세계 자원의 3분의 2를 소비하면서 나머지 사람들에게 자신이 하는 대로 따라 하라고 말하는 것은 기만에 가까운 행위이다. 개발이란 많은 경우 착취나 신식민주의의 완곡한 표현이다. 유럽 중심의 과학, 경제 개발은 문화의 다양성을 축소시키거나 획일화시키고 있다. 전 세계 어디에서나 똑같은 시멘트로 지은 건물, 똑같은 장난감, 똑같은 영화 그리고 현대화된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 위해 영어를 익히는 것이 필수적이다. 서구적 경제 개발이 갖는 정량적 분석 방법 다시 말해 수치자체에 더 큰 비중을 두는 분석 방법에 의해 주도되는 편협하고 단기적인 시각이다. 작가는 라다크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소비지향적이고 획일적인 문화의 확산이 중단되지 않는 한 빈곤과 사회 분열과 생태계의 붕괴는 막을 수 없다. 사람과 자연에 대한 존경심의 결과물인 다양성의 복원이 필요하다. 지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 사이의 균형을 복원해야한다. 라다크 프로젝트를 통해 라다크 전통 방식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태양열 주택, 태양열 오븐 등을 도입하고 있다. 자연친화적 미래를 위해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문화의 다양성에 대해 진지하게 말한다. 다양성이란 한 회사에서 만든 열 가지의 청바지 중 하나를 고를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자연계에서 다양성이 중요하듯이 문화의 다양성이 필요하다. 공동체의 부활과 서구 문화에서 탈중심화 과정, 표준화 문제 등은 진지한 오류를 지적하면서 점점 황폐화되어 가는 서구문화의 미래의 대안으로 다시 라다크의 미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라다크 사람들의 정신적 유대감, 환경공동체 등을 통해 오래된 인류 문화적 자산은 낡은 것이 아닌 숭고한 가치의 새로운 발견인 것이다. [오래된 미래]라는 책이 낯설지 않는 것은 라다크의 변화가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의 미래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다. 우리의 오래된 예전에서 우리의 새로운 미래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라다크처럼 한국 사회 역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아름다운 우리 옷이 박제되어 결혼식에만 쓰이고 있으며, 우리의 환경에 완벽하게 조화된 한옥은 보기 드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우리들 역시 우리가 나아갈 미래는 오래되었지만 결코 고루하지 않은 전통이 만든 새로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10월 1일 전파를 타기 시작한 MBC창사51주년특별기획 ‘마의’가 50회를 마지막으로 3월 25일 종영되었다. 화요일이 아닌 월요일에 끝난 것은 지난 연말 ‘가요대제전’(12월 31일 방송)으로 1회 결방되었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MBC창사특집드라마는 시청률이 높았다. 비근한 예로 창사50주년특별기획 ‘빛과 그림자’를 들 수 있다. 지난 해 방송사상 초유의 장기간 노조 파업 와중에도 ‘빛과 그림자’는 64부작, 장장 7개월에 걸쳐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MBC 채널을 다른 데로 돌릴 때였음에도 20%대까지 오르는 등 선전한 것. 그때에 비하면 ‘마의’의 방송환경이 나아진 편이긴 하지만, ‘드라마 왕국’으로서의 MBC는 옛말이 되었다. MBC 뉴스데스크 같은 보도프로가 반토막났고, 시청률 저조한 프로그램은 아예 조기종영하거나 폐지하는 등 전반적으론 몸살을 앓고 있는 MBC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그런지가 이 글의 목적이 아니기에 이쯤해두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MBC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이다. 그 지점에서 ‘마의’는 일단 빛을 발한다. 초반 KBS에 밀렸던 ‘마의’가 시청률 20%대(수도권 기준)를 돌파한 것은 15회부터다. 이후 종영까지 전국 시청률 20% 안팎을 유지, 월화극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전의 MBC 사극의 시청률에 비하면 약한 편이지만, 체면은 살려준 인기 드라마인 셈이다. 일차적으론 ‘허준’(2000) ․ ‘대장금’(2004) ․ ‘이산’(2008) ․ ‘동이’(2010) 등 대박 사극을 연출해온 이병훈 PD의 공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른바 ‘이병훈표’가 MBC에 등 돌린 시청자들을 다시 불러 모은 셈이라고나 할까. '마의’는 실존 인물 백광현(조승우)이 천한 마의에서 어의가 되는 일생을 그린 드라마다. 정통사극에 50부작의 대하사극을 표방하고 있지만, 팩션에 가깝다. 단 몇 줄 정사(正史)에 기록된 실존인물 행적이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복원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다. 50부작이라는 길이로 보면 대하사극이 맞지만, 이것 역시 분량만 그럴 뿐이다. 물론 백광현이란 개인이 시대의 격랑에 휩쓸려 철저히 부서지고 운명이 뒤바뀌는 등 대하소설적 요소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럴망정 무릇 대하소설에서 보는 것과 달리 ‘신분탈출기’ 내지 ‘출세 스토리’의 귀결은 그냥 평범하지 않은 개인사라는 한계를 보여준다. 그것이야 어쨌든 ‘마의’가 인기를 끈 것은 역시 연출력 때문이다. 가령 시술과정이 그렇다. 백광현은 말에서부터 청나라 후비, 조선의 공주, 대비, 임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환자들을 시술하여 살려낸다. 그러나 일사천리로 이루어지는 치료가 아니다. 거의 매회 일종의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바로 시청자 시선을 붙드는 힘이다. 거기엔 생명존중의 백광현 철학이 있다. 그런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야말로 언제나 누구든 생길 수 있는,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무릇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을 법하다. 장인주(양선)를 통한 “힘을 가진 자들과 다른 길을 갔기에, 그들과 다른 꿈을 꾸기에”(3월 18일 방송) 같은 메시지도 감동을 더한다. 그렇다고 아쉬움이 전혀 없냐면 그렇지 않다. 먼저 안이함 또는 허술함이다. 가령 46회(3월 11일) 방송을 보자. 대비 수술시 봉합하려고 하는데 맥이 없어진다. 응급조치를 취해, 대비는 소생하지만 열었던 신체부위의 봉합장면이 없는 채다. 45회에선 추국청이 열린다 해놓고 그 대상인 좌상(김창완)과 수의(손창민)는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다음 40회(2월 18일) 방송을 보자. 숙휘공주(김소은)의 혼절을 본 백광현은 의사로서 적절한 응급조치부터 해야 할 것 같은데, 연신 정신차리라고만 한다. 조선왕조 현종 재위시는 영의정 없이, 좌상 체제였는지도 궁금하다. 계속 좌상이 조정의 영수로 등장하고 있어서 하는 말이다. 49회 방송에서 임금이 죽지도 않았는데 궁녀들이 일제히 우는 것도 낯선 장면이다. 지녕(이요원), 숙휘공주. 성하(이상우) 등 로맨스가 겹으로 엮인 것도 그렇지만, 50회에서 결혼날 오전까지 진료에 임하는 백광현이나 지녕 모습은 좀 억지스러운 미화로 보인다. 조연들의 여러 쌍 짝짓기 결말은 사족이다. 전회 마지막 부분을 다음 회 첫머리에 ‘재탕’한 것이나 노비의 ‘신원’ 같은 문자 구사 및 ‘삐친거야’를 ‘삐진거야’로 표현한 오류는 애교로 봐줘야 할지, 난감하다. 그랬을망정 ‘마의’가 6개월간 많은 사람들을 드라마 보는 즐거움에 빠져들게한 건 분명하다
충청남도서산교육지원청(교육장 한상규)은 26일 서산교육지원청 2층 대회의실에서 서산 관내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원)장 54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3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원)장 회의’를 실시했다. 이번 회의는 △2013년도 주요업무 내용 전달 △교육장 당부 사항 △기타 협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2013년도 서산교육의 기본방향, 중점 추진 과제와 주요업무 추진계획 등을 설명했고 각 과별로 주요업무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 한상규 교육장은 “2013년도 서산교육이 지향하는 방향을 바탕으로 각급학교가 자율적이고 특색 있는 학교가 되도록 교장들이 열과 성의를 다해 교육 공동체 모두가 공감하는 행복한 서산교육을 실현 할 수 있도록 노력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산교육지원청은 지역사회와 유관기관, 교육공동체와 상호협조를 통해 교육공동체가 만족하는 서산교육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 초·중등교원 임용은 교육공무원법 11조 3항에 의거한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규칙’에 따라 공개전형으로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 선정경쟁시험규칙이 현행 제도의 틀로 1990년 개정된 이래 2012년까지 15차례나 개정과정을 거쳤으니 약 1년6개월에 한 번씩 바뀐 셈이다. 그만큼 교원임용에 대해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사양성교육 방해하는 시험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행 교원임용제도는 수업 전문성이나 투철한 교육관, 교직에 대한 사명감, 헌신,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에 부족하다. 자들에 의해 많이 제기되고 있는 문제는 오히려 충실한 교사교육을 방해한다는 문제와 임용시험 자체의 타당성과 신뢰성 문제로 대별될 수 있다. 먼저 제기되는 문제는 임용시험이 교원양성기관의 교육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임용시험이 경쟁을 부추기고, 경쟁은 교원양성기관 교육과정 운영의 파행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내신 성적의 반영비율은 전체의 10%에도 못 미치며, 그것도 실제적으로는 전체 점수의 4.5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학에서의 학업은 자연히 등한시 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이 학업에 충실하도록 하기 위해 무시험자격검정 기준에 내신 성적을 제시했지만, 사실상 있으나마나 한 기준이다. 실제로 4학년들은 몸은 강의실에 앉아 있지만 마음은 딴 곳에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임용시험의 타당성과 신뢰도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시험 점수 자체가 응시자의 교직 전문성과 역량을 정확하게 대변하느냐의 문제부터 각 요소들의 가중치와 변별성 등에서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2013년 초등임용시험의 교직 논술은 배점점수 기준으로 판단할 때 교육학 논술이라기보다는 일반 논술에 가깝다는 비판이 있다.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2차 시험에 대해서도 ‘교사로서 갖춰야 할 자질을 대변하는 요소를 담고 있나’라는 문제부터 시작해 ‘측정하고자 하는 것을 얼마나 충실하게 측정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들까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임용시험은 수업전문성과 교직소양을 갖춘 우수한 교사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일 뿐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만약 수단에 문제가 있다면 다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다른 대안으로서 고려해볼 만한 것은 교원양성의 수급조절을 통한 임용시험 자체를 없애는 방안이다. 군인, 의사, 법관처럼 교사도 수요에 맞춰 뽑고, 양질의 교육을 시켜 임용시키는 방법이다. 초등임용이 상대적으로 성공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둘째는 현행 시·도교육감추천입학제를 확대해 시·도교육감 추천에 의한 입학과 임용을 시행하는 방안이다. 지역별로 필요한 인원을 책정해 양성기관과 공동으로 교육시키고 졸업과 동시에 임용시키는 제도다. 지방의 특성에 맞는 교사를 확보할 수 있으며 지방의 우수인재도 지킴으로써 지방 교육을 증진시킬 수 있다. 내신 늘리고 포트폴리오 활용해야 셋째, 내신성적 반영비율을 전체의 50% 이상으로 높이고, 광주교대에서 시행 중인 성장포트폴리오(e-Processfolio)와 같은 종합 자료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성장포트폴리오는 중·고교 학교생활기록부를 발전시킨 것으로 이력서, 진로 로드맵, 수업실습 동영상, 실습지도교사의 평가, 활동사진, 대학성적, 상벌, 봉사활동 등 대학생활, 해외연수나 문화탐방, 리더십개발활동, 독서활동, 자격증, 지도교수 멘토링 등 대학생활의 거의 모든 내용이 탑재된다. 본인이 스펙을 관리하는 부분도 있지만, 많은 부분은 대학의 각 기관에서 입력하도록 돼 있다. 스마트 캠퍼스 망을 통해 심지어 입학식, 개교기념식, 졸업식 등의 참석까지 자동으로 기록된다. 성장포트폴리오는 예비교사가 어떻게 교사화돼 가는지를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자료다. 위와 같은 방법들은 완전하지 못할지라도 교사를 양성하는 주체, 교사를 선발하는 주체, 교원양성기관 재학생, 단위학교 모두에게 이로운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교사양성기관의 정상적 교육과정 운영에 크게 기여해 예비교사들이 시험 준비보다는 교직에 대한 사명감과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학습활동에 전념토록 할 것이다. 또 지역 특성에 맞는 교사를 국가와 시도교육청의 잡음 없이 선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교원임용 제도를 부분적으로 수선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총체적으로 새롭게 접근할 시기라고 판단된다.
지금까지 여초(女超) 현상이 심각했던 초등학교 교단에 젊은 남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초등학교 남교사 비율은 20%대였는데, 올해 초등임용에서는 남교사 합격자 비율이 40%를 넘어선 것이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중소도시 지역엔 한 학교에 한 명씩 남교사를 임의로 배정하던 교원 인사원칙도 곧 사라져야 한다는 의견도 곧 제시돼야 할 시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성급한 생각까지 든다. 그간 남교사가 없어 학교에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학생 생활지도를 비롯한 체육활동, 청소년단체 활동 등 남교사가 주도하면 훨씬 쉬울 일들을 신규 여교사에게 본인의 능력에 관계없이 맡기기 위해 설득하느라 학교관리자들은 그들 나름대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상적인 학교조직은 누구나 아는 바지만 남녀의 성비율이나 교직경력, 연령이 어느 정도 균형잡힌 조직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바로 성비에서 오는 문제였다. 학생들도 남녀 교사의 적절한 지도를 받아야 폭넓은 이해와 인식으로 원만한 성격을 형성할 수 있고 남녀 교사의 장점을 골고루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의 교육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학생들도 남교사를 만나면 행운이고 가문에 영광이라고 농담 섞인 말까지 있었다. 이런 시기에 요즘의 남교사 증가 현상은 매우 반갑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남교사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 요즘 심각한 취업난이 꼽히지만 아직까지는 교단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평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최근에는 교대를 선택하는 남학생이 늘었다는 것을 보더라도 이 현상이 일시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일인 동시에 한마디로 우리 교육에 희망의 청신호다. 그간 침체된 우리 교단에 남교사의 젊은 열정과 패기가 새로운 교육의 쇄신으로 다가오길 기대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아직은 남교사 숫자가 적다 보니 남교사들도 가기를 희망하지 않는 생활지도가 어려운 학교에서는 교육지원청에 남교사 배치를 부탁까지 해보지만 아직은 어려운 실정인 것은 안타깝다. 이번 남교사의 증가는 한 순간의 이는 바람은 아니라 우리 교육에 새로운 바람이길 바란다.
진로교사로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진로교사 2년차인 요즈음 필자가 갖고 있는 고민이다.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치졸하고 옹색한 변명밖에 안 된다는 생각에 한스럽기까지 한다. 무식(無識)이 용감이라고 했던가. 멋모르는 1년차엔 너무나 자신만만했고, 실제 수 없는 상담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아이들의 진학에 나름대로 도움이 됐다고 자부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수업시간이 돌아오면 왠지 자신이 없고, 근심만 깊어진다. 진로교사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게 된다. 하나는 ‘진로와 직업’이라는 교과목을 담당해 가르치고, 다른 하나는 학생들의 진로에 관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다. 어는 쪽이 더 비중이 크거나 적다고 볼 수 없기에, 둘 다 소홀이 준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늘 긴장의 연속이다. 모든 과목이 하나같이 중요하지 않은 게 없고, 전 교사가 상담에 임하고 계시지만, 부전공을 통해 여러 과목을 지도해 본 적이 있는 필자로서는 나름 이 과목이 제일 힘들다는 게 이즈음에 드는 생각이다. 상담도 예외는 아니어서 할수록 바닥이 들어난다. 아이들이 “어떻게 해요?” 하고 물어오면 난감하기가 그지없다. 기계적인 질문이라면 매뉴얼에 있는 대로 대답하면 되겠지만 삶의 선택이 달린 심리적인 성격이 다분한 물음에는 경험과 경륜이 짧은 나로서는 쉽사리 응대할 수 없어 애를 태운다. 보통 상담을 하러 오는 학생들은 스스로 찾아오는 자발적 내담자와 다른 교사나 학부모의 요청에 의해서 찾아오는 의뢰적 내담자로 분류된다. 전자의 경우에는 본인이 이미 진로를 결정짓고 그것에 대한 확인을 하거나 선택에 대한 조언 정도를 구하러 오는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준비 없이 그냥 잘 들어 주기만 해도 상담의 효과는 매우 크다. 문제는 후자의 경우다. 진로에 대한 생각이 아예 없거나 있어도 막연하다. 하고 싶은 직업 이름 정도 들려주는 게 고작이어서 처음부터 상담은 난항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내담자는 학습에 대한 흥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 아이로 불리기도 해 학교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친구들이기도 하다. 하여 우선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자신을 이해 할 수 있는 진로심리검사를 하도록 도와준다. 이런 절차를 통해 자신의 흥미를 알게 하고 이와 더불어 적성에 맞는 진학에 대한 조언을 함께 해 주면서 어느 정도 스스로에게 관심을 갖게 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물론 지속적인 경청과 배려를 통해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작년 10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2주간 전국 초·중·고생 2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장래 직업을 조사 했는데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은 교사, 연예인, 의사, 요리사, 경찰 등이었다. 같은 설문을 학부모 대상으로도 실시했는데 학부모가 선호하는 직업은 공무원, 교사, 의사 순이었다. 학생과 학부모 공히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80년대와 90년대 노동 집약적인 풍요의 시대를 지나 경제혼란기를 거쳐 온 부모들이 자신들의 아픈 상처를 자식에게는 겪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다. 부모들은 20년 공부해서 40년을 먹고 살아갈 교육을 받고 한번 정해진 직장에서 평생을 잘 살 수 있다고 믿었는데, 하루아침에 경제위기에 몰려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이런 사고가 어릴 때부터 시작된 밥상머리 진로교육으로 이어진 결과가 직업 선호도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세대에는 30년을 공부해서 60년의 삶을 이어가야할진대, 정년이 정해져 있는 직업으로서는 한계가 있다. 지금 초등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에는 현재의 직업은 80%가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난다고 하니 진로 선택과 관련해 아이들의 흥미와 적성을 중시하는 소양을 길러주는 교육과 올바른 진로탐색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직능원에서는 학생들의 장래 희망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도 조사했는데 부모(46.6%)가 1위였으며, 언론(10.1%), 친구(8.6%) ,유명인(5.1%), 진로교사(4.1%)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진로교사의 영향이 가장 적었다는 점은 아쉬우나 이제 2년차가 시작됐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기대를 갖게 된다. 앞으로 진로교사들의 역량에 따라 더 많은 학생들의 진로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 자유학기제가 시범적으로 시행되는 이 시기에 새삼 진로교사라는 자리의 막중함을 느낀다.
프로이트의 수제자였던 심리학자 칼 융은 소년시절 간질과도 같은 발작 증세가 수시로 일어났다. 의사는 발작 증세를 이유로 학교 체육수업에서 빠지도록 했다. 융이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 체육이었으므로 그 발작증세가 오히려 고맙기조차 했다. 이후 발작증세가 심해지자 아예 학교도 다닐 수 없게 되어 체육뿐만 아니라 모든 과목의 수업을 듣지 못하게 되었다. 그 반 년 동안 융은 자기만의 세계에 몰두하며 지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아버지와 손님의 대화를 엿듣게 됐다. 손님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그런데 아들은 좀 어떤가?” “아, 그건 슬픈 일이네. 의사들도 이제는 그 아이가 무엇이 잘못됐는지 모르고 있네. 그들은 혹시 간질병이 아닌가 생각하네. 그 아이가 만일 불치의 병에 걸렸다면 끔찍한 일일세. 나는 얼마 안 되는 재산을 다 써버렸어. 만일 아이가 자립해서 살아갈 수 없다면 그 아이는 장차 어떻게 되겠는가?” 아버지의 말을 엿듣고 융은 번개에 맞은 듯 충격을 받았다. 그 순간 ‘아, 그래. 그렇다면 나는 공부를 해야만 해!’ 하는 생각이 융의 머리를 쳤다. 융은 방으로 돌아가 라틴어 문법책을 펴들고 마음을 집중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10분 뒤에 또 발작이 일어났다. 융은 의자에서 떨어질 뻔했으나 몇 분 후 상태가 좋아지자 다시 공부를 계속했다. “빌어먹을, 졸도 따위는 하지 않을 거야.” 그런데 15분쯤 지나 두 번째 발작이 일어났다. 이것도 첫 번째 발작과 마찬가지로 곧 진정됐다. “자, 이제 정말로 너는 공부해야만 해!” 융은 자신을 타이르며 달랬다. 한 시간 후에 세 번째 발작이 일어났다. 그래도 융은 포기하지 않고 발작 충동을 이겨내면서 한 시간을 더 공부했다. 마침내 융의 발작 증세는 사라졌다. 몇 주 후 융은 다시 학교로 돌아갔고 학교에서도 더 이상 발작이 일어나지 않았다. 융은 성실하게 공부하는 학생이 됐다. 그때의 경험을 융은 자서전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모든 속임수는 끝이 났다! 여기서 나는 신경증(Neurose)이 무엇인지 배우게 되었다.” 이런 소년시절의 경험이 융으로 하여금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는 데 일생을 바치게 한 주요한 계기가 된 것이다. 학교에서 유별난 증세를 보이며 학업에 충실하지 않거나 매사에 반항적인 학생들도 뭔가 ‘속임수’를 부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것을 핑계 삼아 자신의 행동들을 무의식적으로 합리화하면서 더욱 고집스러워진다. 이런 학생들도 융처럼 어떤 계기로 심리적인 충격을 받고 현실 속의 자신을 인식하게 될 때 모종의 결심을 하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교사들은 감당하기 힘든 학생들일수록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 마음을 열어놓고 그 ‘속임수’의 계기와 이유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체육활동이 학생의 인성에미치는 영향이 관심인 요즘 서울 성동구의 무학중(교장 엄종훈)은 방과후체육활동으로 학생들의 心身을 단련하고올바른 인성함양과사회성을 기르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 배드민턴, 달리기, 걷기, 축구 등 다양한 종목을 진행하고 가능한 전교생들이 모두 동참할 수 있는 리그제를학기 내내 운영하고있는데 가장큰 효과를 얻는 부분이 교사, 학부모,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학생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엄종훈 교장은 "학생들이 부모님들과 함께 땀흘리고 대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인성교육으로 이어지고 친구들과의 관계 및 학업성취도도 좋아진다"며 "앞으로 체육활동을 통해서'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늘진 아이 0(제로) 프로젝트'를 실천해 더 좋은 효과를 얻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복 체육부장 교사는 체육활동이 학기 초 학생들 끼리의 미묘한 신경전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임을 강조했다. 무학중은 2012년 학교체육교육 우수학교로 선정 교과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