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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새 학기가 되면 개학하기 며칠 전부터 우리 반 아이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할까? 어떤 이야기로 새 학기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지난날을 반성하고 꿈과 희망을 가지고 노력을 하도록 할까? 좀 더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를 통해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하고, 학교 가는 것이 즐거운 일로 해 주어야 할 텐데, 언제나 새 학년이나 학기가 되면 되풀이 되는 고민 중의 하나이다. 개학을 하는 첫날은 모두가 희망을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온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좋고 선생님을 만나서 기쁜 것이 바로 개학하는 날이다. 이 즐거운 날에는 귀여운 우리 반 친구들이 어떻게 그 무더운 여름철 장마와 더위에 생활하였는지 마냥 궁금하기만 하다. 학교에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던 친구들이 무질서한 생활과 나태한 생활로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할 수 있을는지, 공부시간에 학습태도와 규칙은 잊어버리지는 않았는지, 등하교 시간은 정해진 시간에 안전하게 잘 다닐 수 있을는지 등 별의별 생각이 든다. 교실에서 처음 만나는 느낌은 각양각색이다. 연신 배시시 웃는 놈, 신기하다는 듯 유심히 쳐다보는 놈, 부끄러움에 눈길을 피하는 놈, 윙크를 하며 장난기 있는 모습으로 쳐다보는 놈, 선생님을 만나자 마자 이야기부터 꺼내는 놈, 달려와 연신 인사하며 매달리는 놈 등 만나는 반가움에 새로 시작을 한다는 생각으로 그냥 마음은 들뜨고 요놈들 하고 어떻게 멋진 학습활동을 할까 하는 마음을 더욱 다지게 된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처음처럼 열심히 해 보리라 다짐을 해 보게 되는 것이다. 개학하고 첫 시간의 첫 이야기가 학생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기에 다시 꿈과 희망을 주고자 노력을 한다. 선생님은 “지난 학기에 있었던 일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동안 잘 못했던 공부나 행동에 대해서 모두 다 잃어버리고 또 기억도 나질 않아요. 이제 새로 시작을 하는 거예요. 지난 과거에 있었던 일들은 스스로 반성을 해서 새 학기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생활하기 바랍니다. 과거에 잘못했던 사람이 새롭게 시작을 할 때 더욱 빛이 나고 값진 일이지요. 선생님은 그렇게 노력을 하는 사람을 가장 좋아하고 칭찬을 많이 해 줄 것입니다.” 반짝이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것을 보면 더욱 용기와 힘이 솟는다.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다. 그리스신화에서 유래한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는 누군가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이나 기대, 예측이 그 대상에게 그대로 실현되는 경향을 말한다. 즉, 긍정적으로 기대하면 상대방은 기대에 부응하는 행동을 하면서 기대에 충족되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는 아이들을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자주 경험할 수 있다. 필자는 항상 이와 같은 효과를 다지기 위해 우리 반 모든 학생은 다양한 특기와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자기체면을 걸고는 한다. 오늘 우연히 대전광역시 김신호 교육감님의 충청투데이 일간지 신문에 특별기고한 ‘교육 순도 100%, 결실의 새 학기’라는 글을 읽었다.(2006. 9. 1일자) 창의성·다양성이 요구되는 21C 미래 교육에서는 방학의 역할이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것을 예측하고 있다. 여름방학 학교 활동은 새 학기를 활발하게 시작하기 위해 적당히 땀을 내는 하프 타임의 적절한 교육활동으로 학기 중에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 학습도 새 학기를 시작하기 위한 온도 조절 활동으로 교육자의 연찬을 은연중에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풍요로운 결실을 위한 마무리 교육 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해 반드시 함께 해야 할 몇 가지 교육 과제로 첫째, 방학 중 변화된 학생들의 모습을 읽을 줄 아는 안목을 가져야 하며, 둘째, 교육소외 계층의 학생을 배려하는 교육활동이 이루어져야 하고, 셋째, 계획성 있는 학교 교육프로그램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지난 학기에 해결하지 못한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잡다한 긴장 상태를 걷어 내고 오로지 학생 교육만 생각하는 교육 순도 100%의 풍요로운 교육 결실을 맺기 위해 하나가 되길 간절히 소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새학기를 맞이하여 대전교육의 꿈과 희망을 주는 메시지인 것이다. 교육감 재선거에 의한 남은 임기의 취임으로 새로운 비전이나 가시적인 급격한 혁신을 바라는 것이 아니며, 안정 속에 변화되는 사회에 대처할 수 있는 창의적인 학생 지도로 유능한 교육자의 자질과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소외계층의 교육적인 배려와 계획된 교육과정의 일관성 있는 추진으로 차질 없는 대전교육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즉 안정 속에 변화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며,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려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또 효과적인 실천방법을 모색하는 데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변화하는 사회에 학생들의 특성을 알고 그들의 수준에 맞는 유능한 교수․학습지도를 제1로 선택한 것은 교실현장의 교육을 가장 중요시함을 엿볼 수 있다. 어려운 산고 끝에 제6대 대전광역시 대전교육 수장으로 취임하신 김신호 교육감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며, 교육감후보로 공약하신 일들을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는 소견발표에서 말씀처럼 대전 시민 모두가 대전교육에 끌릴 수 있도록 추진하시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부족한 교육재정으로 교육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를 하지 못하여 어려움도 따르겠지만, 추진하는 모든 일들이 뜻과 같이 이루어지시길 빌며, 대전교육가족의 한 사람으로 대전교육이 탄탄대로의 반석위에 학생에게는 꿈과 희망을, 교육자에게는 보람과 긍지를, 학부모에게는 안정과 감동을 주는 대전교육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하며…. 새학기를 맞이하여 ‘교육 순도 100%, 결실의 새 학기’라는 교육감님의 글을 읽고, 교육은 희망이라는 단상에 젖어본다.
일본 문부과학성 소관의 재단법인 「종합초등교육연구소」가 전국의 초등학생 약 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계산력 조사에서 단순하게 수식을 푸는 계산 기능보다, 계산 기능을 지지하는「이해력」부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순한 계산 기능에 대해서는 98년의 조사 결과와 거의 같은 수준이었으나 이해력을 측정하는 문제에서는, 정답율이 3-6할로 생각보다 낮았다. 이 결과에 대해서, 동연구소는 학력 저하에 대한 염려 때문에 최근 수년 간, 계산 기능을 신장하는 지도에 역점을 두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 조사는, 초등학교 36개교 1-6년생을 대상으로 작년 3월에 실시한 것으로 어느 학년의 문제이든 계산의 의미나 연산의 결정 등에 대한 이해력을 보는 문장제와 계산 기능을 보는 수식 문제 총 30문항을 출제하였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계산 기능은 어느 학년이나 대부분의 문제에서 정답률이 7할 이상이 되었다. 이에 비하여 이해력에 대해서는 설문 중 2할 정도거나 정답률 6할 이하였다. 이러한 이해력을 보는 문장제에서는 수식의 의미 등을 이해하는 힘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었다. 계산 기능의 설문으로 동연구소에 의한 98년 조사 시에 출제한 것과 같은 약 10문을 비교하면 평균 정답율은 1-4학년생에 1-3포인트 향상되었으며, 5, 6학년생은 거의 동일한 정도였다. 단지, 이 가운데 5학년생의 소수끼리의 곱셈「0.7×0.4」의 정답률이 56%로 낮았고, 이는 98년도 보다 21 포인트나 저하된 수치이다. 오답에는「2.8」이라고 하는 비율이 가장 많아 37%였다. 이번 조사에 관계한 츠쿠바대대학원의 시미즈 교수(산수·수학 교육)는 「이해력을 늘리려면 국어 수업과 협력하는 것도 하나의 대책이 될 수 있다」라는 견해를 이야기하고 있다.
개학한 지 이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방학 때의 여유가 남아있음인지 마냥 늑장입니다. 중학교 2학년인 아들 녀석과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을 둔 엄마로서의 아침은 분주하기만 합니다. 다행인 것은 엄마가 바쁘고 힘든 것을 이해하는지 다들 서로 자기 몫은 하는 편이어서 엄마가 학교에 지각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는 점이 바로 자기가 해야 할 일은 자기가 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도움으로 내 일터로 가는 길이 무겁지만은 않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하기 바쁘게 교실로 향합니다. “시끌벅적” “와글와글” 우리 반 악동들입니다. 아침 자율학습 시간인 것을 모르는 양 정신없이 떠들고 있습니다. 1학년 학생들이라 아직은 어려서 더불어 사는 생활을 실천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선생님과 부모님들의 잔소리 정도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저희들끼리 마냥 신나고 재미있습니다. 즐겁고 신나게 마냥 뛰어놀고 싶은 때라는 것을 알면서도 담임이 나는 아침부터 훈계하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어떤 녀석은 무척 반성하고 있는 듯한 심각한 표정입니다. 또 어떤 녀석은 야단을 맞는 것도 마냥 즐거운 듯 실실 웃고 있습니다. 가끔은 이런 녀석들이 철이 없어 나를 힘들게 하지만 아직은 35명 모두 누구하나 미운 녀석이 없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많은 세월동안 남자 학생들에 대해 참 많이도 속 태웠습니다. 준비물을 못 챙기는 녀석, 불량스런 복장, 거친 말투와 행동, 주위 산만한 행동 등등. 어떤 때는 나의 무능을 탓하기도 했고, 어떤 때는 “남자들은 어쩔 수 없어.”라는 말로 스스로 위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들의 거친 말투와 행동 뒤에 있을 따뜻한 마음과 인정을 이제는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가슴에서 피어나고 있을 하얀 꿈과 사랑과 우정을 잃지 않도록 지켜주고 싶습니다. 아직은 풋풋하고 앳된 그들의 모습에서 순수하고 깨끗했던 내 어린 시절의 모습을 찾아내곤 오늘도 난 아이들 앞에서 철없는 교사로 남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내 사랑하는 아이들이 오늘도 즐겁고 행복하게 하루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으로 소란스런 교실을 뒤로 하는 내 발걸음이 가볍기만 합니다.
제4대 경남교육위원회에 이어 이번 제5대 경남교육위원회 교육위원으로 재선에 성공한 박대현(68) 위원은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1969년부터 1987년까지 18년간 통영시 관내의 도서지역 분교를 돌며 부인 안선자(67)씨와 함께 교사생활을 했던 경험이 그것. 1958년 합천에서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시작한 박 위원은 1969년 10월 당시 통영군 산양읍 학림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시작으로 통영지역 6개 분교를 돌며 교사생활을 했다. 박 위원은 "당시 산업화 붐으로 교원들의 이직이 잦아 도서지역 분교의 교원 부족은 사회 문제가 될 정도였다"며 "교육 환경이 열악한 도서지역에서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싶다는 생각에 아내와 함께 자원해 벽지로 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섬에 가보니 가난이 대물림되는 현실이 보였다"며 "교사로서 다른 것은 할 수 없었지만 교육을 통해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보자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 위원은 18년간의 분교 교사 생활을 마치고 1987년 뭍으로 나와 거제, 마산, 창원 지역에서 초등학교 교장직을 지낸 뒤 2001년 통영교육장을 끝으로 41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쳤다. 교직 생활을 마친 뒤 박 위원은 교육자로서의 길을 끝내지 않고 2002년 제4대 경남교육위원회 선거에서 그가 청춘을 보낸 제2선거구(마산.거제.통영.고성)지역에 출마, 교육위원으로 당선돼 4년간의 임기를 보냈다. 그는 "교원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발전에 또다른 봉사를 하고 싶어 교육위원 선거에 나갔다"며 "교육위원 선거가 학연과 지연에 많이 엮여 있음에도 지역과 동떨어진 합천 출신인 나를 뽑아준 유권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섬마을 분교 교사로서의 경험은 교육위원으로서의 활동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움에도 학교 급식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 경남도내 도서ㆍ벽지지역 중학교에 주목, 정책 질의를 통해 이들에게 무료 급식 예산을 지원하도록 하는 등 지난 4년동안 도서지역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이러한 활동이 좋은 평가를 받아 그는 지난 7월31일 실시된 교육위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 오는 4일 공식으로 출범할 5대 경남 교육위에서 다시 한번 교육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박 의원은 4대 교육위 활동을 바탕으로 지난 1일 교육위원회 의장 후보 등록을 마치고 교육위 의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의장이 돼 학교운영위원회를 비롯한 교육가족과의 대화의 장을 많이 만들고 싶다"며 "4대 교육위원으로서의 활동을 양분삼아 화합하고, 연구하고, 현장과 함께하는 교육위원회를 만들고 싶다"고 의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어릴 적 여름방학을 떠올리게 되면 많은 추억으로 남아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당시는 지금처럼 체험학습이나 현장학습의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집 밖에만 나가면 그동안 학교에서 공부했던 것을 살펴볼 많은 것들이 주변에 있었다. 또 집집마다 형제가 둘 이상은 있어 동네의 아이들이 모이게 되면 함께 할 놀이나 이야기 거리가 많아 매우 정서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즈음 아이들의 방학생활 모습은 예전과 다른 점이 많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이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나 가정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개학날 더 단단해진 몸과 검게 탄 얼굴을 많이 볼 수 없는 것이다. 긴 방학을 끝나고 와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개학날이라고 하지만 방학 전 생활에서 연장이 되고 있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여름방학의 끝 지점에서 우리 반 아이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이러 저런 생각을 해오던 중 오늘 37일간의 긴 방학을 끝내고 개학을 하였다. 아침 일찍 출근을 했는데도 벌써 몇 어린이들이 교실에 있었다. 밝은 얼굴로 인사를 끝내니 저마다 방학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는 바람에 교실을 둘러볼 틈도 없다. 어제 붓글씨를 배우러 갔다가 선생님께 부탁을 드려 받은 글을 달력위에 걸었다. ‘新心開學’ 즉 ‘새로운 마음으로 개학을 맞이하자’라는 뜻이다. 걸자마자 그동안 배웠던 짧은 한문 실력으로 애써 읽느라고 야단들이다. 한자를 많이 아는 편인 지헌이가 결국 읽어 내었다. 지헌이를 칭찬하며 모두 함께 읽었다. 뜻을 이야기해주자 모두 고개를 끄덕거린다. 무더웠던 여름. 아이들에게 어떤 추억이 있었을까? 아직 일기를 읽어보지 못했으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저마다의 추억을 간직하였으리라. 비록 학원을 다니고 함께 놀 아이들이 없어 집에서 지냈거나 맞벌이로 직장에 다니시는 바쁘신 부모님으로 인해 피서를 가지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나름대로 10살 여름을 체험하며 마음속 작은 공간을 만들어 놓았으리라.
일본에서 외국어 관련 인재를 양성하기로 유명한 도쿄외국어대학이 금년4월에 설립한 「다언어·다문화 교육연구센터」는 외국인 대상의 상담 모임에 자원봉사 활동으로 통역을 파견하거나, 포르투갈어를 모국어로 하는 초등학생을 위한 보조 교재 작성에 착수하는 등의 사회 공헌을 시작하였다 동센터는 이문화 이해를 잘 하기 위한 연구회 개최나, 다문화 공생 사회 속에서 지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커리큘럼 작성등을 하는 기관으로 설립되었다. 학생들의 수업에서는 유학생과의 합동 수업, 국제 NGO나 외국인 문제를 잘 아는 변호사 등 학교 밖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강의를 실시하거나 토론회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동센터는 교육, 연구 외에 사회공헌도 목적으로 내걸고 있어 자원봉사 통역의 파견이나 교재 작성등 구체적인 일을 실천하고 있다. 7월 30일에 시나가와구에서 행해진 상담회에는 같은 대학의 스페인어, 인도네시아어등 전문 교원이 참가해, 변호사와 상담자의 중개 역할을 담당하였다. 또 교재 작성은, 일본계 브라질인 노동자가 많은 군마현 오타시 등과 협력해 미츠이 물산의 출자로 아동 전용의 보조 교재를 만들기도 하였다. 기존 교재의 문제점을 검토하고 브라질인의 의견도 받아들이는 등 현장에서 보다 사용하기 쉬운 교재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이 연구센터는 금년도부터 3년간에 인재육성을 위한 커리큘럼을 완성시킬 예정이며, 이와 더불어 사회 공헌에도 노력해 갈 방침이다. 센터장인 다카하시 교수는 「대학의 연구를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활동으로 사회 공헌도 충실을 기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같이 대학들이 사회 현장으로 깊숙이 파고 들고 있는 이유는 앞으로 더욱 저출산으로 인하여 학생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미래의 고객을 확보하고, 일과 교육이 연결되는 사회에서 대학의 역할이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9월 1일. 충남 보령 삽시초등학교가 오천초등학교 분교장으로 첫 출발 하는 날입니다. 제가 꿈에 그리던 삽시에 닻을 내리고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학교가 뜯겨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건물을 아담하고 예쁘게 짓는답니다. 3~4개월 뒤에는 말끔한 모습의 학교 구석구석을 자랑할 수가 있겠지요. 그래서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사시는 관사에 책걸상을 들여 놓고 방에서 공부하게 되었지요. 1학년 3명, 2학년 2명 합계 5명이 내가 맡을 아이들입니다. 1학년 여자 둘, 남자 하나 모두 예쁘고 사랑스럽습니다. 혜경이, 수빈이 여자 둘은 쌍꺼풀이 시원스럽게 져있고 활짝 웃는 표정이 아름답습니다. 희준이라는 남자 친구는 어리디 어린 표정이 오천에 있는 지희를 연상시킵니다. 3명의 친구들은 오천 친구들 보다 발육이 늦은 듯 아직도 앞니가 빠지지 않은 상태로군요. 2학년 남자 둘은 대단한 개구장이 들입니다. 씩씩하고 영리하고 글씨를 예쁘게 잘 씁니다. 1학년 동생들과 손잡고 사이좋게 잘 놉니다.
정부의 관리 중 교육부총리를 내정할 때가 제일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그만큼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이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어쩌면 그렇게 중요한 자리라는 것을 정부만 인식하지 못하고 교육당사자들의 여론수렴을 하지 않은 게 더 큰 원인이었다. 그래서 스스로 영리하다고 생각하며 배짱으로 밀어붙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자가당착에 빠져 실책을 거듭한 정책 중 하나가 교육부총리 임명이다. 오죽 부총리 때문에 문제가 많았으면 바람 잘날 없는 교육계가 오랫동안 공백상태를 겪으면서도 오히려 ‘수장이 없는 게 편하다’는 말까지 생겨났다. 심사숙고를 거듭하던 대통령이 전 서울대 김신일 교수를 교육부총리에 내정했다는 청와대의 발표가 있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교육부총리가 되어야 하는가? 당연히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의 입장과 교육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현재 교육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정확히 알지 못하면 청와대의 심부름꾼 역할밖에 못한다. 그냥 한마디씩 내뱉는 말이 사실인양, 당연한양 왜곡되는 현실에서 매스컴에 휘둘리기도 쉽다. 그렇다면 김신일 부총리 내정자는 어떤 사람인가? 중앙교육연구소 연구원, 교육개혁위원회 위원, 교육인적자원부 중앙교육심의회 평생교육분과위원장, 교육개혁과 교육자치를 위한 시민회의 공동의장, 새교육공동체위원회 위원, 교육인적자원부 대학설립심사위원장, 교육인적자원부 시도교육청 평가위원장 등 그의 경력이 말해주듯 교육을 꿰뚫어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사회악이다. 아무리 나무를 잘 타는 사람이더라도 나무 위에 올려놓고 여럿이 흔들면 떨어지게 되어 있다. 대안이 있는 반대나 부정만이 사회를 발전시킨다. 나무 꼭대기까지 무사히 올라갈 수 있도록 격려하며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 훌륭한 인재들이 자기가 지닌 능력을 마음껏 펼치게 하는 것도 사회 구성원들의 몫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교총이 김신일 교육부총리 내정자에 대해 교육전문성과 교육정책의 균형감각을 갖추고 있어 교육계로부터 신망 받고 있는 인물로 ‘교육전문성을 갖춘 적합한 인사’라고 발 빠르게 입장을 밝힌 것을 신선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참여정부 6번째 교육부총리다보니 학부모 단체나 교원 단체에서 바라는 것도 많을 것이다. 교총에서 밝혔듯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교육계의 갈등을 양산하는 일을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한다. 교육의 전문성 확보와 침체된 교직사회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교육구성원 간의 이해와 갈등을 조정하면서 산적한 교육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학교현장의 여론과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렴해 교육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새로운 정책 남발보다는 그동안 제기된 교육정책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교단활성화로 교육적 신뢰를 회복하고 교육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며 무너진 공교육을 바로 세워야 한다. 김신일 교육부총리 내정자가 사람들의 바람대로 교육정책을 바르게 이끌고 참여정부의 마지막 교육부총리로 남길 바란다.
일본과 한국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인 것이 부모의 교육열이 높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가 80.7%로 나와 현재 일본보다 대학진학률이 크게 앞서고 있다. 일본의 대학과 단기 대학의 지원자 수에 대한 입학자 수의 비율은 2006년 봄, 89.0%로 문부과학성의 예상수치인 95.1%를 큰 폭으로 밑돌고 있다는 사실이 10일, 동성의 학교 기본조사로 밝혀졌다. 동성은 지원자수와 입학자 수가 일치하는「모든 학생의 대학 입학시대」가 2007년 봄에 도래한다고 예측하여 대학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지만 도래 시기가 조금 늦추어질 가능성으로 예측되고 있다. 조사에 의하면 이번 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현역생과 재수생을 합한 대학·단기 대학의 지원자는 총 77만 9,711명이었으며, 이에 비하여 입학자 수는 69만 3,791명이었다. 문부과학성은 저출산의 영향에 의해 18세 인구가 감소하기 때문에 지원자수가 크게 줄어드는 한편, 입학 정원은 큰 변화가 없기에, 지원자와 입학자의 총수가 같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봄은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가정의 경제 상태가 개선되어 재학생의 지원자수가 문부과학성의 예상 수치를 웃돌았다고 한다. 「모든 학생의 대학 입학시대」가 되면 대학의 경영 위기가 한층 진행되기 때문에 각 대학은 경영 합리화를 도모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2년전에 예측되는 도래시기를 2009년 봄에서 2007 년 봄으로 앞당겨 올 것으로 예상하였었다.. 이번 조사결과 과거 최고 수치를 나타낸 것은 고교 진학률 97.7%이고, 대학·단기 대학에의 진학률 52.3%이며, 대학원 학생수는 26만 1,000명이며, 대학·대학원에 재학중인 여학생 수 112만 7,000명이다. 또, 대학의 수 744교이었다. 한편, 과거 최저를 나타낸 것은 초등학생 수 718만 7,000명, 중학생 수 360만 2,000명, 초등학교 수 2만 2,800개교이다.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관장 최종설)에서는 매주 2, 4주 토요일 오전에 실시하는 「주 5일제 수업지원 문화교실」과 매주 토요일 오후에 실시하는 「토요 문화교실」등 하반기 문화교실을 개강한다. 「주 5일제 수업지원 문화교실」은 풍선아트, 마술기초 등 11개 강좌를 개설하여 265명을 대상으로 9월 둘째 토요일부터 12월 첫째 토요일까지 7회에 걸쳐 실시할 예정이며, 「토요 문화교실」은 연극, 아동공예, 마술 등 17개 강좌를 개설하고 332명의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번 토요 문화교실은 9월 둘째 토요일부터 12월 첫째 토요일까지 총 12회를 연속하여 실시하는 과정으로 학생들이 일정 수준에 도달할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수료증 수여와 함께 작은 발표회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특별강좌로 ‘영상 만들기’를 개설 참가하는 학생들 모두는 별도의 장비 준비 없이 회관에 갖추어진 기자재를 활용하여 수업에 임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시나리오 구성과 콘티를 작성 영상을 만들어 보고, 캠코더를 이용하여 촬영과 디지털 편집 등 나만의 영상을 만들어보며 자기표현의 방법을 새롭게 접하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또, 유아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유아들이 접하기 어려운 ‘발레교실’을 개설하였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클래식을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이 있는 음악 감상’을 개설하여 클래식 인구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예정으로 추후 진행상황을 검토한 후 중·고등학생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하반기 문화교실은 학생교육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를 받고 있으며 회원으로 가입한 후 본인이 원하는 강좌를 인터넷(www.iecs.go.kr), 하반기 문화교실 신청 홈페이지(www.arty.or.kr)으로 접수하면 된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일부 연예인들은 성형을 한 것이 마치 자랑거리라도 되는 듯이 자연스럽게 대중들 앞에 드러내기도 한다. 그만큼 성형을 바라보는 우리의 의식이 둔감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불과 몇 년 전에만 해도 성형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 마치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한 것인 냥 매도를 당하곤 했지만, 현재는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너그러워 진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그런 성형을 하는 것이 부의 상징이나 자신의 계발을 위한 하나의 수단쯤으로 여겨지고 있다. ○○야! 너 눈이 왜 그래? 중·고등학교 현장에 있다 보면 이런 연예인들의 행동과 말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이라는 것을 쉽사리 알 수 있다. 물론 연예인들의 유행을 쫓아 멋을 부리는 아이들을 무조건 나무랄 수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그런 점도 하나의 자기표현 정도로 인정해 주는 것이 나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최근에 연예인들 사이에서 성형수술이 아주 보편화된 현상쯤으로 취급되고, 성형을 한 것을 굳이 숨길 필요가 없는 분위기에 편승해 우리 아이들도 가끔 성형에 가까운 일을 벌이곤(?) 한다. “○○아, 너 눈이 이상하다.” “아이, 선생님 예쁘단 말이에요, 그렇지 않다는 말이에요.” “물론…. 근데 정말로 눈이 왜 그래. 혹시 성형?” “선생님도 그런 눈으로 보지 마세요. 요즈음 아이들 많이 해요.” 개학 이후에 만난 그 여학생은 약간은 부은 듯한 눈을 부끄럽게 생각하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이 쌍꺼풀 수술을 한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물론 쌍꺼풀 수술했다고 아이에게 무슨 교육적 훈계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작 그런 것에 무관심한 아이인 줄 알았는데, 실상 자신 있게 그런 말을 하는 것에 도리어 무안하기까지 했다. 외모도 하나의 경쟁력이라고요! 막 교직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가 90년대 후반이었다. 당시만 해도 성형수술이라는 것이 그렇게 보편화되지 않았고, 혹시나 연예인들 중에서 그런 성형 사실이 발각이라도 되는 날에는 거의 연예계에서 매장당하는 그런 시기였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그런 식으로 받아들여지던 성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상당히 바뀌어 가고 있음을 우리 아이들로부터 읽을 수 있다. 조그마한 시골학교에 근무하면서도 그런 상황을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성형에 대한 요구가 우리 아이들에게도 널리 퍼져 있음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대목일 것이다. 특히 고학년 여학생으로 갈수록 성형에 대한 뚜렷한 생각과 의지들을 접하게 된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몸을 어떻게 칼을 대어 함부로 고치는지….” “선생님도, 너무 그렇게 고리타분하게만 보지 마세요. 그것도 경쟁력이란 말이에요.” “무슨 경쟁력?” “선생님은 인터넷도 보지 않으세요. 면접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인상 아니에요. 무엇보다 남에게 호감 가는 인상을 주면 좋잖아요.” 특히 여학생들은 외모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고, 대학면접이나 사회에 나가서 외모가 가지는 중요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곤 했다. 이런 점들이 대다수 아이들에게 전달되었는지 개학만 하면 제법 상당수의 아이들, 특히 여학생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선생님, 병원 좀 다녀 올께요! 개학을 하고 며칠 지나서였다. 한 여학생이 허급지급 급한 모양새로 교무실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다름 아닌 개학하고 본 바로 그 여학생이었다. 뭔가 불안하고 다급한 표정으로 선생님과 말을 주고받는 것이었다. 곁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슨 말을 하는지 엿듣게 되었다. “선생님 아무래도 수술한 것이 조금 이상해서 재수술을 해야겠어요.” “내가 보니 괜찮은데….” “아이참, 선생님은 잘 모르시잖아요. 이렇게 놓아두면 안 된단 말이에요.” “그러면 선생님이 어떻게 해 주면 되니?”“병가를 내어 병원에 다녀 올께요.” “병가를 낸다고….” 선생님은 결국 병가를 내어주기로 한 모양이었다. 하도 학생이 재수술을 해야겠다는 의지가 강하니 어떻게 말릴 수도 없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정작 몸도 아프지 않은데 병가를 내 달라는 아이의 말에는 혼란이 있었던 모양인지 내심 편안치 못한 표정으로 아이를 대하는 것이었다. “선생님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이거 원 몸이 아파야 병가를 내주는 것이 맞는데….” “최근에 부쩍 성형과 관련된 수술을 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것 같아. 개학만 되면 제법 모양새가 달라지는 아이들이 눈에 띄는 것 같아.” “그러게 말에요. 이거 말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권할 수도 없고….” “앞으로가 더 문제야. 많은 아이들, 특히 여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혹시나 교육현장에서도 이런 부분들에 세심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거야.” “우리 같은 조그마한 시골 학교에서도 그런데, 다른 대도시 학교에서는 오죽 하겠어요.” 선생님의 허락을 맡고 조금은 기분이 나아졌는지, 교무실 문을 빠져 나가는 그 아이의 뒷모습이 한결 가벼워 보였다. 하지만 내내 혼란스러웠다. 한창 자랄 나이에 자신의 외모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지나친 관심과 욕구가 자칫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다른 방향으로 혹시 망가뜨릴까봐 두려웠다. 학교 밖에서 보기에 기우라고 여길지 모르겠다. 하지만 방학이면 초등학생까지도 성형 열풍에 휩싸인다는 소식을 들으면 씁쓸함을 감출길이 없다. 더욱이 이런 시골의 조그마한 농촌학교에서 조차도 개학만 되면 외모만 변화된 아이들을 자주 마주하게 되는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될까 자꾸만 고민에 휩싸인다.
제5대 서울시 교육위원회는 1일 제196회 임시회를 열어 의장에 강호봉(姜鎬鳳.66) 의원을, 부의장에 한학수(韓學洙.62)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신임 강 의장은 서울대 사대 수학과와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잠신중ㆍ고와 공항중, 목동고 교장 등을 지냈으며 한 부의장은 공주교대와 연세대 교육대학원을 나온 뒤 가동초등학교 교장과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직무대행 등을 역임했다.
광주시교육청이 쉴새 없이 터져 나오고 있는 학교 기자재.비품 납품 비리 의혹 등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S중학교 리베이트 수수에 이어 윤영월 광주 서부교육장 인사.납품업체 선정과정 압력 의혹, 경찰수사, 다른 학교들 리베이트 수수 의혹, A중학교 납품비리 등 일련의 사태가 1주일새 몰아치면서 광주교육계가 마치 '부정집단'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잇단 의혹들 가운데 일부는 사실로 확인되고 있지만, 일부는 의혹이 의혹을 부풀려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져 좀처럼 가라앉을 기새를 보이지 않자 일부 교육청 인사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한다. 특히 2004년 전국을 떠들썩하게했던 수학능력시험 집단 커닝 사건에 이은 '악재'로 인해 곧 있을 지역교육청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의 청렴도 조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윤 서부교육장이 인사.납품업체 선정과정에 연루된 의혹을 받자 윤 교육장과 가까운 인사들을 중심으로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10월 23일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도 엿보이고 있다.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 줄서기 징후가 심한 본청과 지역교육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이 교육감 선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나름대로 분석이 오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고 처방해야하는 시교육청 컨트롤 타워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납품 비리를 언론에 알린 S중학교 박모 교장에 대해 "직무 능력 부족"이라는 '석연찮은' 이유로 직위해제 했다가 "박 교장의 직무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감사를 통해 비리를 적발하지 못한 시교육청의 직무능력이 부족하다"(모 초등학교 교사)는 역풍을 맞을 정도다. 또 1주일동안 잇따라 의혹이 터짐에도 불구하고, 시교육청측은 단 한차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뿐 제기된 의혹에 대한 즉각 반박 또는 해명이 이뤄지지 않아 위기대처 시스템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받고있다. 모 중학교 교사는 1일 "건강이 좋지 않은 김원본 교육감의 임기가 두달 가량 밖에 남지 않은 이유로 광주교육계에 레임덕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시교육청 간부들과 실무진들은 광주교육이 바로설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한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2학기 개학을 맞아 일선 학교가 안정을 찾아야 할 판에 납품비리가 학교에 만연한 것처럼 비쳐져 안타깝다"며 "비리를 척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겠지만, 무작성 의혹만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교육당국은 현재의 교육을 ‘공교육의 위기’ 상황으로 진단하고, 학교의 교육력을 제고하기 위한대안들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그 대안들의 중심에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 방안’이 자리 잡고 있다. 일반 국민들의 생각도 교육당국의 판단과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으며, 필자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 다만, 잘못 이해하면 공교육의 위기가 교원의 전문성 부족 때문에 온 것처럼 오인할 수 있다는 점은 있다. 어쨌든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는 데 있어서 교원이 핵심인자(key player)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상황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대책 중에 눈에 띄는 것이 새로 도입되는 ‘교원능력개발평가’ 제도이다. 새로운 교원평가 제도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논리적으로 볼 때, 교원평가와 교원의 전문성 신장 간에는 분명히 상관관계가 있으며, 영향력도 클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교원평가라는 독립변인이 교원의 전문성 신장이라는 종속변인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을 밝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두 변인 사이에는 많은 중간변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원평가제를 경험한 교원들에게 ‘전문성 신장에 효과를 보았느냐’라고 질문하면 시원한 답변이 나오지는 않는다. 이는 이론적으로 교원평가가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되는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교원의 전문성을 저해하는 더 큰 영향 요인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가장 큰 저해요인은 교원의 업무량이라고 한다. 필자도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왜냐하면 필자도 과거에 초등교사로 10여 년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주당 30여 시간의 수업을 담당했었다. 그러나 현재 대학에서는 주당 9시간이면 책임시수를 완수한다. 대학교수에게 이렇듯 시간수를 줄여준 이유는 연구를 많이 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여력을 준다는 것이다. 대학과 수업시수만 비교하자면, 교사는 연구는 필요 없고 일주일 내내 수업만 해야 한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사도 수업연구를 해야 하는데, 대학의 교수에 비해 3배나 많은 수업을 하면서 언제 연구하라는 것인가? 교사에게 30시간이라도 수업만 하라고 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교원의 전문성을 저해하는 요인 중에 수업량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잡다한 업무들’이다. 필자가 초등학교에 근무하다가 대학에 와서 보니, 수업 이외의 업무에서 많은 차이를 느끼게 된다. 그 때의 상항을 떠올리면 이렇다. 지금까지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장학, 연수 등 여러 장치들이 있었다. 사실 이론적으로 보면,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장학이나 연수가 평가보다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장학과 연수가 그리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데, 장학과 연수제도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교원이 하는 일이 너무 많아 장학과 연수마저도 하나의 일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때문에 교직문화는 장학과 연수를 부담이 덜한 방향으로 만들어 왔고, 형식화, 의례화 등의 풍토도 형성됐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교원평가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장학이나 연수제도의 운명과 달라질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교원의 전문성 신장 문제의 해답은 분명하다. 교원평가나 장학, 연수가 교원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갖는 것은 교원의 업무량이다. 교원의 업무량을 줄이면 평가나 장학, 연수가 갖는 본연의 목표는 달성될 것이다.
장상현 |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교육정보화센터 사이버학습팀장 "과학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궁금한 게 많이 생겨서 매우 기쁘게 생각해요. 그리고 인터넷을 이용해서 공부에만 집중한 적은 거의 없는데, 사이버가정학습을 통해서 제가 인터넷으로 수업을 아주 열심히 하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되어 저로써도 제가 참 대견스럽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성적도 많이 올랐어요. 앞으로도 좋은 사이버가정학습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에듀넷의 학생 모니터요원 에듀리안(edurian)으로 활동하는 충북 정수중 이수지 학생의 사이버가정학습 수강 후기를 인용한 것이다. 이렇게 사이버가정학습을 통해서 부족한 학교 수업을 보충하는 학생과 학원이나 과외를 받지 못하는 학생들의 사이버가정학습 이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사이버가정학습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인터넷을 활용하여 학습하는 초·중등 무료 e-러닝 서비스의 대표 브랜드이다. 수준별로 사이버학습에 참여 사이버가정학습은 2004년 9월 3개 교육청(대구, 광주, 경북)의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2005년 4월 전국적으로 실시되었다. 2003년 한국교육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13조 6천억 원 규모인 사교육비 문제는 이미 한 개인이나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넘어 사회 전반의 갈등을 초래하는 국가적인 사회 문제가 되어 자녀교육을 위한 사교육비 부담이 가계 수지의 불균형을 초래할 뿐 아니라, 사회 계층 간의 위화감을 불러일으키고 궁극적으로 공교육을 위협하였다. 이와 같은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경감하고자, 교육부는 2003년 4월 대통령 업무보고 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사교육비 경감대책 수립을 약속하였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공교육을 활성화함으로써 사교육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2004년 '공교육정상화를 통한 2.17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발표함으로써 대표적인 e-러닝 활용 방안인 고등학생 대상 'EBS 수능 인터넷 방송'과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가정학습'이 추진에 가속도를 낼 수 있었다. 사이버가정학습의 운영 원칙은 학생이 중심이 되어 학습을 선택할 수 있는 체제로써 수준별로 사이버학급에 참여를 하고, 본인 수준에 맞는 콘텐츠를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공교육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학교교육과정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이버가정학습을 수강하는 학생은 크게 두 가지 형태의 학급을 선택할 수 있다. 첫째, 학급배정형에서는 학력진단을 통해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고 원하는 학급을 배정받는다. 학급배정을 받은 후에는 사이버선생님과 튜터(tutor)로부터 진도관리, 성적관리 등을 받을 수 있으며, 방학 중에도 시·도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들이 개설되고 있다. 둘째, 자율학급형에서는 학력진단을 통해 자신의 학습능력의 위치를 파악하고 수준별로 탑재된 콘텐츠를 담당교사 없이 스스로 학습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시·공간의 제약 극복 가능해져 2006년 6월 현재 약 140만 명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전국 사이버가정학습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되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는 당초 전국의 200만 명의 학생을 목표로 시작하여 서비스 1년 만에 약 70%의 가입률을 보이고 있으며, 2006년 하반기엔 200만 명 이상이 사이버가정학습을 활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학생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사이버선생님으로 6000여명의 현직 교사와 학부모·대학생 튜터 1000여명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05년 전국 16개 시·도에서 운영 중인 사이버가정학습 우수 운영사례를 공모, 선정해 발간한 '2005 학력쑥쑥! 사이버가정학습 이렇게 활용한다'에서 일선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사이버가정학습의 긍정적 효과로 첫째, 컴퓨터를 게임을 즐기는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던 아이들이 건전한 학습활동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게 되었다는 것, 둘째, 자기통제력이 향상되며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게 되었다는 것, 셋째, 온라인 커뮤니티,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온라인 토론 학습 등을 통해 사제 간, 학생 간의 유대관계가 신장되었다는 것, 넷째, 획일적 교육의 틀에서 주입식으로 시행되던 전통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개인 수준별 학습이 가능했다는 점, 다섯째, 오프라인과 연계된 학습으로 상호보완적인 교수·학습방법을 행할 수 있었다는 점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경남 진남초 김동현 교사는 기본학습부진아를 위한 실시간 학습 활동과 방학 중 특별 보충반을 운영하여 정규수업 이외의 시간을 활용한 점, 학습이 미진한 학생들을 위한 개별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사이버가정학습의 긍정적 효과로 보았다. 또한 경북 울릉초 금영휴 교사는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 지역이 갖는 제약 때문에 나타나는 사회과 학습의 지역적 학습 한계와 체험 및 조사 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장소의 부재를 사이버학습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사이버가정학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새로운 콘텐츠 꾸준히 개발해야 또한 학생을 대상(1만 9567명)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 의미 있는 효과를 분석할 수 있었다. 첫째,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만족도와 효과성이 가장 높은 집단은 초등학교이며 그 다음은 중학교, 고등학교 순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콘텐츠 형태가 플래시나 애니메이션 위주로 되어 있고 학습자 유인책으로 제시되는 아바타와 포인트제가 초등학생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중·고등학생의 보다 활발한 이용과 만족률 제고를 위해서 문제은행, 다양한 난이도의 학습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학습자의 배경변인 중에서 주거지역과 소득수준에 따른 사이버가정학습의 만족도와 효과성 분석에 대한 결과이다. 주거지역은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 단위 순으로, 소득수준은 높을수록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만족도와 효과성이 높게 나타났다. 대도시에 비해 사교육 기회가 적은 읍·면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기대가 높기 때문에 오히려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만족도나 효과성이 떨어질 수 있다. 소득수준의 경우, 수준이 낮으면 컴퓨터 사양이 상대적으로 낙후되었거나 고장 수리에 어려움이 있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참여가 어려우므로 만족도나 효과성이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방과 후 학교 시설을 이용하게 하거나, 저소득층에 대한 컴퓨터 수리 지원 등의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 셋째, 이용학기와 만족도와의 관계이다. 사이버가정학습의 만족도와 효과성은 이용학기가 늘어날수록 더 높게 나타났다. 이것은 사이버가정학습의 이용학기가 늘어날수록 학습자 스스로 사이버 학습 환경에 적응하여 자기조절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학습자가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이 결여되어 있다면 적절한 학습능력 개발을 위한 교육적인 처치가 필요하며, 그 이후에 사이버가정학습을 통한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사이버 공간에서의 학습방법이나 사이버가정학습 활용 방법 사례를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배양의 방안들을 발굴, 육성하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겠다. 넷째, 사이버가정학습은 학생의 성적과도 관련이 있는데, 성적이 높은 학생일수록 만족도와 효과성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학교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공부방법이 체득되어 사이버가정학습과 같이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필요로 하는 교육환경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다섯째, 학습자가 스스로 사이버가정학습에 가입하거나 학부모가 권하여 사이버가정학습에 가입했을 때가 다른 경우에 비해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만족도와 효과성이 높게 나타났다. 학습에 대한 의지가 있는 학습자라면 사이버가정학습을 통하여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으며 그것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게 되므로 만족도 및 효과성은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학습자나 학부모의 인식 개선을 통해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자발적인 참여유도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사이버가정학습의 유용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섯째, 학교급별 사이버가정학습의 학급구성에 대한 만족도와 효과성의 관계는 초등학생은 학급단위 편성일 때 높게 나타나며 중·고등학생은 지역단위 학급편성일 때 보다 높게 나타났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지역단위의 활동이 온라인에서 느끼는 유대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초등학생은 학급단위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학습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더욱 긍정적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학교급에 따른 다양한 학급구성이 필요하다. 일곱째, 사교육 억제 효과에 대해서 설문결과를 살펴보면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지역 모두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사이버가정학습의 사교육 대체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사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지역단위보다는 소득수준이며, 저소득층의 경우 다른 계층에 비해 사이버가정학습을 사교육의 대체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지가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저소득층에 대한 서비스 및 사이버가정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물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지원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보충반, 학교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 사교육 대체 효과가 높게 나타나며,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사이버가정학습에 참여할수록 사교육 대체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학부모의 참여가 사교육 대체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하므로 학부모의 사이버가정학습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홍보 및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 중 사교육을 중단하거나 중단할 예정인 학생에 대한 사교육비 절감액은 월 평균 4.9만원으로 추정되어, 상당부분 사교육비 억제를 위해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학습자들은 사이버가정학습이 학교수업의 보충도구로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학습에 대한 자신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다. 학부모 역시 자녀들의 사이버가정학습 참여가 해당 과목에 대한 학교수업의 흥미를 향상시키고, 컴퓨터 활용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며, 학교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아울러 사이버가정학습을 시작한 이후 자녀의 학습능력과 학습습관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성장 유도 에듀넷과 시·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사이버가정학습은 급변하는 지식정보화사회의 교육 패러다임이 요구하는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훌륭한 도구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민간의 대형 온라인 사이트와 경쟁하며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서울 꿀맛닷컴(5위), 광주포털(13위)은 웹사이트를 평가하는 랭키닷컴 사이트(http://www.rankey.com)에 상위에 랭크되어 많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이버가정학습이 공교육을 보완하고 지역적·계층적 격차를 해소하는데 더 많은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학생 모집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현재 '사이버가정학습 중·장기 발전 방안'을 설계하는 연구가 수행 중이며, 이를 통해 농·산·어촌, 학습부진아, 장애학우, 병원학생 등 소외된 학생들과 수월성 학습을 원하는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희망하는 교과목의 주제(예 : 수학 교과에서 함수 이해하기)별로 콘텐츠를 개발해서 특정 부분을 보충·심화할 수 있는 과정을 개발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이버학급을 운영하는 선생님들에 대한 연수 및 인센티브를 고려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전국 ICT활용 연구대회'에 사이버가정학습 분과를 신설하여 교사들의 e-러닝 연구 욕구를 충족시켜주며 우수교사에게는 부총리 포상 및 연구 가산점을 부여할 것이다. e-러닝이 보다 보편화되면서, 사이버가정학습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학습자 특성에 따른 수준별 맞춤 콘텐츠 및 서비스가 추가로 개발·보급되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가 지원하기 어려운 환경적 제약을 사이버가정학습의 서비스체제를 활용하여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사이버가정학습의 정책적 연계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그 실효를 보고 있는 ‘방과 후 학교’에서 제기되는 지리적인 한계와 강사부족 문제를 보완하는 방안을 사이버가정학습과의 연계를 통하여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이 있듯이 좋은 서비스를 많은 사람들이 수혜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알리는 노력도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임헌배 | 삼육재활학교 교사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 도래와 함께 수요자 중심의 교육, 좀 더 질 높은 교육, 교수·학습 방법 다양화 등의 변화가 현 교육 패러다임의 중심에 자리를 잡고 있다. 전문가와 학자들에 의하여 신사회적인 특징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정보화는 정보통신기술을 사회생활전반에 이용함으로써 능력을 배가시키는 효율성을 가시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장애학생의 부족한 정보접근 기회 이런 관점에서 교육정보화는 정보화 사회로의 본격적인 진입과 더불어 현재 우리 교육을 새로운 사회에 적합한 교육으로 재구성함에 있어, 정보기술을 기반기술로 활용하여 교육의 내용과 방법, 교육의 형태를 다양화하고 개선하는 노력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아울러 필자가 느끼는 것은 단순히 교육의 내용과 방법적인 변화뿐만이 아니라 교육구성원 개개인의 의식과 형태를 정보화 사회에 맞게 변화하도록 유도하고 촉진함으로써, 보다 탄력적이고 융통성 있는 교육, 보다 효율적인 교육을 구현하기 위한 총체적인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 교육정보화의 새로운 개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3년 교육부에서는 '특수교육 발전 종합계획'에 따라 특수교육 정보화 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여 특수교육 정보화 체제 구축, 학습보조도구 및 지원공학기구 개발과 보급, 특수교육 정보자료 개발사업 확대 등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였다. 일반학생들의 정보접근기회에 비하여 장애학생의 정보접근기회가 매우 부족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며 직접 경험에 의한 학습을 강조한다 하더라도 장애로 인하여 우선 겪게 되는 교육기회의 부족이나 제한은 장애학생들이 그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혹은 원하는 시기에 선택하여 학습할 수 있는 기회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점의 인식에서 출발한 특수교육정보화에 대한 노력은 장애학생들에게 일고 있는 정보화의 바람을 긍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맞춤 컴퓨터 교육으로 적응력 키워 본교의 경우 1980년대부터 기술관련 교과나 학생 동아리 활동을 통하여 장애학생들에게 정보 활용 능력 배양을 위한 컴퓨터 교육을 실시해 왔으며, 정보화 교육의 질을 결정할 수 있는 교사들에 대한 연수 또한 꾸준히 실시해 오고 있다. 1996년부터는 컴퓨터를 최신기종으로 새롭게 교체하고, 컴퓨터실을 정비하여 학생들이 쉽게 컴퓨터와 접할 수 있게 하였으며 각 교실에도 컴퓨터를 설치함으로써 모든 교과수업에 걸쳐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1998년부터 특기·적성교육이 실시된 후 본교의 컴퓨터 교육은 직업교육, 계발활동, 특기·적성교육으로 분리되어 교육됨으로써 각 활동의 성격이나 교육적인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고 초등부부터 고등부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사들에게 있어서는 업무 및 수업활용과 관련된 기능을, 학부모들에게도 기초에서 정보 활용 기능까지 익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가정과 연계한 정보화 교육이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00년도와 2001년도에는 컴퓨터실 1실을 증설하여 더욱 많은 학생들이 컴퓨터를 여가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증설한 컴퓨터실은 2006년도에 직업교육실로 바꿔 컴퓨터를 활용한 직업교육 시 장애학생들의 컴퓨터 접근을 최대한으로 높일 수 있도록 각종 보조공학기기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서사장애로 인하여 글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함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이를 컴퓨터를 이용하여 의사표현을 하고, 나아가서는 컴퓨터 학습 혹은 직업교육에 이르기까지 적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하여 2000년부터 본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교내 워드프로세서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인터넷의 기초 사용법과 주어진 문제의 이해를 통한 정보 검색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교내 정보검색대회를 같은 해부터 실시하여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교내 대회 실시는 장애학생들이 컴퓨터 활용에 많은 관심을 갖게 하고 성취감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최근 개최되고 있는 각종 정보화 관련 대회에 본교 학생들이 참가하여 좋은 성적으로 입상하고 있다. 게임을 통하여 장애를 가진 학생이 여가 시간을 보다 즐겁게 활용함은 물론 컴퓨터 및 정보화 교육에 더욱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기본 인지 발달 능력의 향상을 꾀하기 위함으로 본교에서는 교내 워드프로세서대회와 교내 정보검색대회 이외에도 각 과정별 게임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장애학생들이 지닌 컴퓨터 활용능력 수준을 객관적으로 인증해 주는 컴퓨터 활용능력 인증제 시행을 통해 학생들이 정보사회에서 갖추어야 할 컴퓨터 활용능력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자율학습 분위기 및 학습 동기를 촉진하여 학생의 컴퓨터 활용능력을 향상케 함으로써 정보화 교육 운영의 효율적인 질 관리와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의지를 갖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컴퓨터 활용능력 인증제는 3월에 컴퓨터 활용능력 인증지도위원회를 구성하여 방과 후 컴퓨터실 개방으로 컴퓨터 교육 활성화를 도모하며, 특기·적성교육으로 컴퓨터 학습을 실시하고 연 2회에 걸쳐 컴퓨터 활용능력 인증과 관련한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인증 대상 학생에게 인증서를 수여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이런 정보화 추세에 발맞춰 나갈 수 있도록 특수교육 정보화 모임 관련 선생님들이 주축이 되어 자체 연수시간을 활용하여 새로운 정보화에 대한 내용 및 수업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있으며, CD-TOWER 구축을 통하여 교실에서도 접속 및 로그인을 통하여 쉽게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서버구축을 통하여 '쿨메신저'를 업무에 활용함으로써 보다 정보화에 열려 있는 분위기를 더욱 조성하게 되었다. 특성 고려한 차별화된 지원 계속돼야 특수교육 현장에서의 이러한 교육정보화 활용 노력은 장애학생들이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며, 학습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동기유발이 더욱 가능하게 되어 학습 및 생활전반에 걸쳐 태도의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 긍정적인 변화를 통하여 장애학생들은 낮았던 자존감이 보다 긍정적인 자아상으로 형성이 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고 더욱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모습을 지니게 하는 원동력을 제공해 준다. 또한 일반학생들에 비하여 부족한 정보접근에의 기회를 교육정보화를 통하여 보다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고 보아진다. 그러나 장애로 인한 경험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체험학습과 같은 직접 경험이 간과되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많은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면서 사진이나 그림 혹은 평면적인 동영상 감상에서만 그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요즘 대두되고 있는 정보·통신 윤리교육의 필요성 또한 장애학생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정보화의 역기능에 대한 해결책일 것이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특수교육 정보화 활성화를 위하여 노력한다면 장애학생들의 교육 여건과 그들이 실제적으로 얻어갈 수 있는 지식의 양과 질이 더욱 향상되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필자는 특수교육의 정보화가 그동안 질적 혹은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고 보나 대상 장애학생이나 교육서비스 전달체계가 다양하기 때문에 아직도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양의 하드웨어나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보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애학생 당사자의 교육적 요구에 충실한 장애별 인터페이스 개발이나 접근성 문제를 보다 용이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일반교육 내에서 추진되는 같은 의미의 교육정보화가 아니라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국가기관이나 출연기관을 선정하여 지속적인 예산지원으로, 교육정보화의 대상인 장애학생의 특성을 고려하여 획일적인 예산 지원이 아닌 효율성에 관심을 기울여 차별화된 특수교육정보화 사업이 계획되고 추진되어야 한다. 또한 교사들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용 콘텐츠 개발도 중요하지만 보조공학 기술 및 제품 개발 혹은 각종 특수교육 정보화 관련 행사 등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돼야 한다. 교사들이 지원 받기를 원하는 교육용 CD나 동영상 파일 등은 가능한 한 많이 제작하여 보급이 되야하며 특수교사들이 희망하는 장애인용 프로그램 사용 방법, 정보매체 활용 수업 방법, 학습용 자료 제작방법 등에 관한 연수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대다수의 학교에 컴퓨터가 보급되어 있고, 컴퓨터 실습실 또한 장애 학생의 특성에 맞게 구비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교육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여 정보화 관련 교과 운영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장애학생들에게 알맞은 교육적 조치를 해줌으로써 교육정보화에 더 다가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 차원에서는 정보화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정보화 관련 잡지를 구독하거나 교사들에게 다양한 연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일환으로 정보화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또한 장애학생의 부모에 대한 정보화 교육을 학교나 장애인 복지관 혹은 연수기관에서 담당하여 장애학생들에게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현장에서 정보화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돼 다각적인 방향에서의 특수교육 정보화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이는 장애학생들에게 성취감과 자신감, 사회구성원으로서 충족된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이다.
김철수 | 경남 거제중앙고 교사, 사진작가 늪이란 일반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단어이다. 축축하게 젖은 땅을 습지(wet land)라고 하는데, 습지는 작은 물웅덩이에서부터 늪, 호수, 강, 갯벌 등을 포함한다. 작은 물웅덩이는 비가 오면 쉽게 만들어 지지만, 늪이 만들어지기 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늪이 훼손을 입거나 파괴된다면 처음의 모습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런데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많은 생물체의 보금자리인 늪이 사라지고 있다. 수백 종의 생물 서식하는 유산 우포늪은 낙동강으로 들어가는 토평천이 범람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일반적으로 우포늪이라고 하지만, 우포(창녕군 유어면)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목포와 쪽지벌(이방면), 사지포(대합면) 등을 합친 우포지역 전체를 뜻한다. 우포늪 북쪽에 위치한 산이 소의 모양을 하고 있고, 그 목덜미에 해당하는 곳에 위치한 산을 우항산이라고 한다. 이 산 밑에 있는 마을을 소목이라고 하고, 소목 앞에 있는 호수를 소벌, 즉 우포늪이라 한다. 목포(나무벌)는 홍수에 많은 나무들이 떠 내려왔기에 붙여진 이름이고, 사지포(모래벌)는 모래가 잘 쌓이는 지역이라 붙여진 이름이며, 쪽지벌이 위치한 곳은 처음에 고포라는 큰 늪이 있었지만 개간으로 사라지면서 아주 작게 남아 마치 국을 뜰 때 쓰는 국자 모양이라서 쪽지벌이 되었다. 경상도에서는 국자를 쪽이라고 한다. 우포늪은 오랜 세월 동안에도 파괴되지 않고 살아남아 여러 종류의 생물이 살고 있는 정말 귀중한 자원으로 홍수 시에 낙동강 물이 불어나 범람하면 떠내려 오는 흙 알갱이와 각종 떠다니는 물질을 가라 앉혀 흙이 쓸려 내려가는 것을 막고, 물을 오랫동안 보관하여 물의 흐름을 줄여 둑이 무너지거나 하류 지역의 홍수를 막는 일을 한다. 총 342종의 생물이 나타나는 자연생태계의 보고로서 1997년 7월 26일자로 8.54㎢를 생태계 보전 지역 중 생태계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고시하였고, 1998년 3월 2일에 람사협약(국제습지조약)에 가입되어 람사협약 보존습지로 되었다. 우리나라는 1997년 7월 29일 101번째로 회원에 가입하였고, 우리나라의 습지 중 람사협약에 가입된 습지는 대암산 용늪, 우포늪, 장도습지, 순천만 갯벌 등이 있다. 우포늪에 살고 있는 특징적인 식물에는 가시연꽃, 자라풀, 물여뀌, 왕버들 등이 있다. 물여뀌는 여뀌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늪이나 도랑가의 습지에 자라는데, 물에서 자라기 때문에 물여뀌라고 한다. 지금까지 제주도와 경남의 일부 습지에 자라는 아주 희귀한 식물이다. 목포늪에 숲을 이루고 자라는 왕버들은 경기도 이남의 하천과 늪에서 자란다. 봄에 잎이 나올 때 붉은 빛을 나타내고,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버들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살 수 있고, 나무의 모양이 웅장하기에 왕버들이 되었다. 돌고 돌아 우포늪 둘러보기 우포늪 둘러보기는 주변에 만들어진 탐방로를 이용하여야 한다. 전체를 걸어서 구경한다면 며칠이 걸리겠지만, 가장 아름답고 멋지게 만날 수 있는 곳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주매에서 사지동 마을로 가면 우포와 사지포를 가르는 둑을 만날 수 있다. 둑 옆에 작은 동산이 있는데, 이곳에 올라서면 가슴이 확 트이면서 우포늪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지포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늪의 가운데에 은수원사시나무 밭이 있는데 일출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고, 토평천과 우포늪이 만나는 곳에서는 안개 낀 버들숲을 만날 수 있다. 주매에서 장재골로 가는 길은 다양한 수생식물들과 나무배와 어울린 아름다운 경관을 만날 수 있다. 장재 마을 부근에는 '푸른우포사람들'이 이용하는 교육장이 있는데, 약 200평의 논이나 인공 연못에 여러 종류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실제 관찰의 기회를 준다. 푸른우포사람들 앞에 위치한 목포늪은 해마다 가시연꽃이 싹을 틔우는 곳인데, 이곳에 나무배가 있어 버들밭 사이로 배를 탈 수 있다. 나무로 만든 배에 함석을 붙여 만든 배인데, 늪을 이용해서 생활하는 주민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생활 도구이다. 긴 장대를 늪 속에 박으면서 노를 저어 가는 모습은 늪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모습이다. 또 목포늪의 상류에는 왕버들 밭이 원시림을 이루고 있어 열대의 망그로브 숲을 연상시키는데, 이 왕버들의 어미로 추정되는 왕버들 보호수가 도로 옆에 자라고 있다. 목포늪에서 우포늪을 거쳐 쪽지벌로 가보자. 이 길의 도로 변에는 가로수로 선버들이 쭉 서 있다. 우포늪의 하류에는 넓은 습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지금은 자연 상태로 두어 많은 종류의 사초과 식물이 자라고 있다. 쪽지벌에 자라는 특별한 식물로서 자라풀과 물여뀌가 있다. 특히 쪽지벌이 끝나는 부근에 있는 동산에 올라서면 우포늪과 쪽지벌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유어면 세진리와 대대리에는 우포생태학습원과 우포전망대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우포전망대 일원의 도로는 차량을 통제하여 우포늪이 끝나는 위치까지 걸어서 조용한 사색을 할 수 있고, 여름철에는 논고둥을 잡는 아주머니를 만날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철새를 관찰하기에 좋고, 부근의 농경지와 우포늪을 구분하는 둑에서는 일몰과 밤하늘의 별을 관찰하기에 좋은 곳이다. 가까이에 있는 우포늪생태학습원은 영남 지역 환경 단체들이 1999년 8월 초 창녕군 유어면 대대리에 있는 옛 회룡초등학교에 문을 연 환경학교이다. 우포늪에 관련된 각종 자료와 정보를 모아 두고 있으며, 교실을 개조해 단체 방문객들이 숙박할 있는 시설도 해 놓았다. ▶ 창녕의 역사와 문화 지석묘가 다수 있어 예전부터 사람들이 살아왔음을 알 수 있는 창녕군은 가야시대에는 불사국[不斯] 또는 비화(非火)가야가 있었든 곳이다. 신라 경덕왕 16년에 화왕(火王)군이 되었다가, 고려 태조 23년에 창녕군이 되었다. 비화가야의 고도인 창녕읍 일원과 계성에는 다수의 고분군이 남아 있다. 창녕에 열리는 문화제로는 3·1민속 문화제, 화왕산갈대제와 억새 태우기, 부곡 온천제, 비사벌 문화제가 있다. 3·1문화제는 경상남도 최초의 독립운동 발상지인 영산에서 매년 2월 28일에 시작되는데, 쇠머리대기 행사가 특이하다. 화왕산 정상에서 이루어지는 갈대제는 10월 둘째 주에 비사벌 문화제와 같이 이루어지고, 매년 정월대보름에 억새 태우기 행사를 한다. ▶ 늪과 관련된 전설 풍수지리상으로 화왕산은 예부터 불의 뫼라고 하였다. 특히 이곳에서 불이 나야만 풍년이 깃들고 평안하다는 전설이 전하고 있다. 또는 불이 많이 나는 산이라 우포늪의 물이 불을 식히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창녕에 화왕산과 우포늪은 같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 외에도 장척늪이 만들어진 이야기와 화왕산 정상에 있는 산지늪인 용지늪에서 창녕 조(曺)씨 시조의 탄생 이야기가 있다. 우포늪 주변에 장척호(장척늪)가 있다. 장척호에는 원래 마을이 있었는데, 늪이 되었다고 한다. 옛날 장척마을에 욕심 많은 부자가 살았다. 어느 여름날 스님이 와서 시주를 청했는데, 마침 두엄을 내던 중이라 두엄을 한 바가지 주었다. 이때 며느리가 시아버지 몰래 쌀을 담아 주자 스님이 며느리만 따라 오라고 하는데, 갑자기 비가 내려 마을이 넓은 늪으로 변하게 된다. 부자는 죽어 구렁이가 되고, 며느리는 스님의 말을 어기고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돌부처가 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늪을 장자(장제, 부자를 일컫는 말)가 살았던 곳이라 장자(장제, 장척)늪이 되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대한민국의 늪의 모습을 새교육 9월호에서 만나보세요*
신아연 | 호주 칼럼니스트 최근 호주 10대들의 가장 위험한 환경요소 가운데 ‘마약’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다. 즉, 학원폭력이나 학업 스트레스, 가정 문제, 이성 관계 고민 등 청소년들을 둘러싼 직간접적인 부정적 영향 가운데 약물 사용에 따른 것이 단연 으뜸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거기다 마약에 중독된 10대들의 연령층도 점차 낮아지고 있고 심지어 초등학교 4~5학년 때부터 마약에 손을 대는 일이 보도되는 지경이다. 호주 청소년들의 마약 복용률은 16~17세의 경우 약 20%, 18~19세의 경우 30% 선을 웃돌고 있어 이 수치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 것이라는 지적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특히 12~15세 연령층에서는 14명당 한 명꼴로 불법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주위에서 보아도 자식이 마약을 하다가 죽었다는 부모들의 이야기가 마치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은 사례처럼 흔하게 나돌고, 마약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과 학업을 포기해야 할 지경에 이른 자녀 문제로 속을 끓이는 부모들이 한둘이 아니다. 자식 가진 부모들은 모이기만 하면 ‘마약만 안 해도 효도’라는 말을 할 정도로 호주 청소년들의 마약 복용문제는 가장 가까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와도 같은 요소이다. 그런 중에 지난달 초순 경, 10학년인 작은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들려온 소식은 말 그대로 충격, 그 자체였다. 같은 학교 11학년(고 2) 여학생 세 명이 생일 파티를 하면서 마약을 복용하다가 한 학생이 절명을 했다는 것이었다. 접촉한 마약이 치사량에 이르렀는지, 아니면 그 학생의 체질로 인해 특별히 약물 부작용이 있었는지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지만, 말로만 들어오다 아이들이 그렇게 쉽사리 마약을 접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 그지없었다. 그 사건 전에도 학생들이 수업 중에 소위 ‘땡땡이’를 쳤을 경우 일차적으로 마약을 했는지 안 했는지부터 조사한다는 말이 있긴 했지만, 이번 일은 어린 학생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갔다는 점에서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호주에서는 또래들 몇이 모이기만 하면 ‘마약을 하거나 적어도 한 번 정도는 해 봤다고 인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매스컴이나 학부형들, 심지어 당사자 아이들의 입을 통해 자연스레 들어왔지만 그래도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 새삼 두려웠던 탓이다. 통계가 보여주듯이 호주 10대들 사이에는 그 나이에 보통 해보는 흡연 경험과 맞먹는 정도로 마약이 흔하게 돌고 우리 돈으로 3~4천 원 정도면 큰 어려움 없이 일정량의 약물을 살 수 있기 때문에 마약으로부터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한 부모와 학교 측의 염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마약거래 또한 학생들끼리 음성적으로 은밀하게 이루어지며 비밀스런 장소에서 직접 재배를 하거나 조제를 하는 일도 있어 그만큼 적발에 한계가 있다. 호주의 중·고등학생들 가운데는 약물 복용이 사유가 되어 정학을 맞거나 심지어 퇴학을 당하는 경우가 다른 사유에 비해 월등히 많고,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된 후에도 옛 급우들과 접촉하면서 심할 경우 마약 거래 책으로 나서는 일까지 있어 우려를 더욱 증폭시킨다. 몇 주 전만 해도 뉴사우스 웨일즈 주의 한 중·고등학교에서 마리화나를 피운 학생 20명에게 무더기로 정학처분을 내리고 이들 중 상습 복용 여부에 따라 퇴학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학교마다 학생들의 마약 접촉에 대해 강경대응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단속은 어디까지나 ‘학내 마약 불용인’에 근거할 뿐, 앞서도 말했듯이 마약 사용과 관련하여 제적된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계속 하는 것까지는 어쩌지 못하는 형편이다. 실상 뉴사우스웨일스 주는 공립학교를 중심으로 교과과정 중에 마약 방지 프로그램이 운용되고 있고 정기적으로 외부 전문가를 초빙, 학생들에게 마약과 관련한 폐해를 경고하고 있지만 실상 학내 마약 반입 근절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 4월 퀸즐랜드 주에서는 점심시간에 환각작용을 불러일으키는 향정신성 약물을 집단으로 과다 복용한 남녀 중학생들 15명이 구역질과 심장박동 증가 등의 부작용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학교 측과 학부모들은 의사의 처방전을 통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치료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약물이 교정에서 다량 유통되고 있었던 사실에 충격과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퀸즐랜드주 교육부는 이후 모든 학교에 학생들이 가지고 등교하는 약품에 대한 관리 정책을 도입했지만 실효성 여부에 대해서는 역시 미지수이다. 이처럼 학교 측과 학부모들의 염려가 극에 달해있는 상황에서 지난달 시드니에서는 어처구니없게도 공립 고등학교의 한 임시 교사가 학생에게 마약을 공급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이 사건은 마치 내부 소행자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처럼, 학부모들의 분노를 극에 달하게 했으며 학내 마약퇴치에 전력을 쏟고 있던 교육부 또한 망연자실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더욱 믿기지 않는 일은 부모들 중에 자식에게 아예 마약을 대주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이다. 자식의 마약 중독 상태가 심각해지면서 마약을 구하기 위해 절도까지 행하게 될까봐 그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부모가 나서서 마약을 구입해 준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마약 중독 자녀에 대한 그런 식의 대응이 더욱 깊은 중독으로 몰고 갈 것은 자명하다. 오죽하면 그러겠느냐는 부모들의 무기력한 항변에 연민이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지만 자식들이 마약에 손을 대고 중독 지경에 이른 암울한 현실을 통과해 본 경험자들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손을 내젓는다. 이들에 따르면 아이들이 마약을 시작한 것을 알아차린 시점에서 당장 조치를 취해야 하며, 꾸준한 재활치료를 통해 다시 정상생활을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와 더불어 자녀들이 한번 마약을 접한 것에 대해 지나친 반응을 하는 것을 자제할 것도 권하고 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때에 부모들의 호된 질책을 받게 되면 수치심과 죄의식이 깊어져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더욱 빠져들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동호 | 코리아 뉴스와이어 편집장 조기 영어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한 달 수업료 100만 원이 넘는 영어 유치원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어린이 영어 과외, 해외연수가 유행이다. 아이의 조기 영어교육을 위해 초등학생을 미국에 유학 보내고 발음을 잘하게 하려고 혀 수술까지 한다고 한다. 조기 영어교육은 언어 습득에 '결정적 시기'가 있다는 가설에 근거를 두고 있다. 어려서 말을 배워야지, 이 시기가 지나면 '기회의 창'이 닫혀 버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어른이 된 뒤에도 영어에 많이 노출되고 영어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 얼마든지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뇌의 불균등 성장이 '결정적 시기' 좌우 언어 학습에 결정적 시기가 있다는 가설은 1967년 미국의 언어학자 에릭 레너버그 교수가 〈언어의 생물학적 기초〉란 책에서 처음 내놓았다. 그는 인간의 언어 습득은 뇌나 발성 기관의 발달 특성 때문에 사춘기가 지나면 어렵다고 주장했다. 유명한 언어학자인 매사추세츠 공대의 스티븐 핑커 교수는 6세부터 사춘기까지가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결정적 시기라고 〈언어 본능〉에서 밝혔다. 그렇다면 왜 언어 학습에 결정적 시기가 있는 것일까? 그 비밀은 뇌가 불균등 성장을 한다는 데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캘리포니아 대학 폴 톰슨 교수는 핵자기공명영상장치를 이용해 3살부터 15살까지 어린이 뇌의 성장 과정을 4년 동안 추적해 뇌 성장 지도를 2000년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는 3~6세 사이에는 전두엽이 발달하고 6~13세까지는 두뇌의 성장이 앞부분에서 점차 언어를 관장하는 뒷부분으로 옮겨간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두뇌의 각 부분이 골고루 균등하게 성장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는 틀린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따라서 톰슨 교수는 6∼13세가 외국어를 배우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본다. 왜냐하면 이 기간 동안 뇌 언어 영역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13세 이후에는 뇌 언어 영역의 발달이 급속히 둔화된다. 그렇다고 톰슨 교수가 사춘기 이후에는 외국어를 배울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사춘기 이전에 배워야 쉽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춘기 이전에 언어 영역을 담당하는 뇌에 손상을 입은 경우 이를 다른 영역이 메워 말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사춘기 이후에 언어 영역을 다치면 말을 배우기가 매우 어렵다. 톰슨 교수는 또한 13~15세까지 운동신경을 담당하는 뇌 회로가 50% 가량 삭제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따라서 운동신경의 훈련을 필요로 하는 악기나 운동도 그 이전에 교육이 이루어져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선천적으로 귀머거리가 돼 말하는 능력을 상실한 사람은 사인 언어인 수화도 배우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캐나다 맥길 대학 레이첼 메이베리 교수는 나이가 어렸을 적에 귀머거리가 된 사람일수록 나중에 수화를 배우는 능력도 떨어진다고 2002년에 발표했다. 어렸을 적에 언어를 배우면 언어중추가 발달하지만 귀머거리여서 말을 배우지 못하면 언어 학습과 관련된 뇌 영역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 나중에 다른 언어를 배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언어 습득은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져 결정적 가설을 반박하는 연구 결과도 심리학, 언어학, 교육학 분야에서 만만치 않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 신경과학자인 앙겔라 프리데리치 박사는 2001년에 결정적 시기 가설을 부정하는 연구 결과를 '미국과학아카데미 회보'에 발표했다. 그는 객관적 분석을 위해 '브론칸토'라는 인공 언어를 가르치고 뇌의 활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뇌는 인공 언어를 처리할 때나 모국어를 할 때나 똑같은 활동 패턴을 보였다. 이는 '결정적 시기 가설'을 신봉하는 학자들이 모국어와 나중에 배우는 외국어는 뇌에서 다른 방식으로 처리된다고 주장해 왔던 것과는 다른 결과였다. 나이가 들면 외국어를 배우기 어렵다는 주장은 외국어와 모국어는 뇌에서 서로 다르게 처리된다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미국 스탠포드 대학 교육학자 겐지 하쿠다 교수는 인구 센서스를 활용해 중국과 스페인계 이민자의 이민 시기별 영어 능력을 조사했다. 그의 논문에 따르면 일정 나이가 지나 영어 능력이 뚝 떨어지는 현상은 없었다. 그는 "결정적 시기 가설은 근거가 희박하며, 단지 나이가 들수록 완만하게 언어 습득 능력이 떨어지는 것일 뿐이다"고 말한다. 캐나다 맥길 대학 프레드 기니시 교수가 다른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도 결과는 비슷했다. 이 조사에서는 놀랍게도 어른이 된 뒤 이민한 사람의 3분의 1은 어려서 이민한 사람 또는 미국 본토인과 같은 수준의 영어를 구사했다. 그는 외국어 습득 능력은 나이 외에도 가정의 경제력, 인지 능력, 교육 정도 등 사회적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고 밝혔다. 뉴욕 시립대학 지셀라 시아 교수는 아예 '결정적 시기 가설' 대신에 '주요 사용 언어 교체 가설'을 주장한다. 이민 온 어린이가 어른보다 영어를 잘 하는 것은 어린이의 경우 학교에서 영어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노출되는 반면 어른은 가정에서 모국어를 계속 쓰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영어를 못한다는 것이다. 꾸준한 노력만이 외국어 익히는 첩경 〈느림보 학습법〉을 펴낸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는 언어 능력은 듣기, 쓰기, 말하기, 독해, 문법 등 여러 영역에 걸친 종합적인 능력으로, 각 영역의 발달 시기는 나이에 따라 다르다고 말한다. 발음 능력은 어려서 발달한다. 성인이 된 한국인 또는 일본인이 영어의 'L'과 'R' 발음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반면, 어려서 영어를 배운 어린이들은 발음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잘 구별한다. 이에 반해 단어 능력은 뇌의 측두엽이 발달하는 초등학교 때, 언어의 논리성은 초등학교 2∼3학년이 넘어야 터득한다고 한다. 특히 6세 미만에 아이의 인성과 사회성 발달이 대부분 이루어지는데, 이때 아이에게 영어만 강요하면 주체성에 혼란이 생겨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신 교수의 경고다. 외국에 가지 않고 순수하게 국내에서만 영어를 배운 토종 영어 프로그램 진행자 이보영 씨도 영어를 어려서 가르치면 노력하지 않고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은 망상이라고 단언한다. 이씨는 "영어를 배우는 목적이 분명해야 잘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어른들 가운데서도 해외 근무 등 뚜렷한 목적이 생겨 나중에 공부를 한 사람 가운데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음을 그 사례로 든다. 특히 어른은 단어, 정보처리 능력 등 선행 지식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한다. 어른은 CNN 방송의 문장을 몇 개의 키워드만 들어도 이해할 수 있지만, 어린이는 그렇지 못하다고 이 씨는 설명한다. 물론 언어는 조기 교육이 좋은 것이 사실이다. 사춘기 이전에 외국어를 배워야 말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일찍 영어를 배우지 않았다고 해서 "난 포기했어"하고 그만두는 것은 그릇된 생각이다. 때가 되면 그리고 필요하면 외국어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충분히 배울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뇌가 가진 능력의 대부분을 활용하지 못하고 무덤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커서 영어를 배우는 데 있어 정작 가장 큰 장애물은 '꾸준히' 노력하지도 않고 일찌감치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서울 J초의 A교사는 학교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온다. 칭찬도 해보고 야단도 쳐봤지만 도무지 통제가 안 되는 반의 권동윤(12·가명) 학생 때문이다.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권 군은 A교사 반의 골칫거리. 본인도 수업에 집중을 못할뿐더러 시도 때도 없이 앞 뒤 학생들까지 방해해 수업 분위기를 흐려놓기 일쑤다. A 교사는 “매년 반에 말 안 듣는 아이들이 꼭 있지만 동윤이한테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면서 “도무지 주의가 산만해서 알아듣게 얘길 해도 그때 뿐”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업 한 시간을 진행하면서 보통 7~8번이 넘게 주의를 줘야할 만큼 신경을 쓰다 보니 이제는 그냥 내버려두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ADHD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중학교 1학년 이한성(14·가명)군은 초등학생 때부터 왕따였고 학교생활이 힘들었다. 이 군의 가장 큰 문제는 분노조절이 안 되는 것. 친구들의 사소한 장난에도 화 조절을 못해 손이 돌아갈 정도였고, 한 단계 더 나아가 공격적으로 변하게 됐다. 이 군은 담임교사의 권유로 최근 ADHD 치료를 시작했다. 학기 초부터 이 군을 유심히 지켜본 담임교사가 학부모에게 치료를 권유한 것. 이 군의 경우 병원에서 약물과 뇌파 훈련 치료를 받은 후 현재는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고 성적까지 오른 상태. 이 군에게 치료를 권한 담임교사는 자신의 자녀가 ADHD를 갖고 있어 쉽게 학생을 관찰한 후 증상을 알아볼 수 있었다. 뇌에 악영향 미치는 환경 늘어나 ADHD 증가 교사들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학생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모든 뇌를 통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기능을 상실해 충동적·무절제·과다행동이 나타나면서 소근육 협응이 안 되고, 학습장애, 정서가 불안정한 질병이다. 한마디로 자기조절력을 상실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증상이 있는 학생들은 대개 학교 성적이 떨어지고, 특정한 학습의 장애가 심하며, 성적을 올리는 능력이 부족하고, 언어 및 회화의 문제가 있으며, 운동을 조절하는 타이밍이 늦다. 이런 학생들은 교실에서 말썽을 일으키고 심지어는 자신의 행동 때문에 정학 또는 퇴학을 당하기도 한다. 문제는 ADHD 아동이 점차 증가 하고 있다는 것. 우리나라 학령기 아동의 5%정도가 ADHD라고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한 반에 두 명 정도가 ADHD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 게임 등 집중력을 떨어트리고, 환경오염과 중금속, 화학성분 등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ADHD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선천적인 요인과 후천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이 선천적으로 발생한다.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이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학생 보다는 남학생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여자아이들은 ADHD라기 보다는 주의력이나 집중조절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ADHD 발견의 적기는 초등학교 1학년(7세) 때. 그 이전에는 발달단계 불균형으로 ADHD 진단이 잘못 판단될 수 있다. 학령기 아동의 5%, 한 반에 2~3명 전문가들은 ADHD를 앓고 있는 학생들은 교사가 쉽게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한다. ADHD는 주로 단체생활에서 구분될 수 있는데 10분만 지나도 자세가 흐트러진다거나, 다른 수업에 방해가 되는 등 또래에 비해 현저히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등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일단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 치료를 권유하는 것이 가장 좋다. 대부분의 경우 약물치료만으로도 상태가 크게 호전될 수 있으며 여기에 상태에 따라 뇌파훈련과 함께 식이요법 등의 비약물 치료도 받게 된다. 또 교사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마인드메디클리닉의 박형배 박사(정신과 전문의)는 교사의 행동에 따라 ADHD 성향을 가지고 있는 학생의 생활환경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박 박사는 “교사가 적극적으로 돕고자 한다면 상태도 호전되고, 자연스럽게 반에서 생활을 할 수 있지만, ADHD인 것을 알게 되면 바로 낙인찍어 버리는 교사도 있다. 아이에게 선입관을 가지고 바로 그 아이를 고립시켜 버리는 것인데 이것은 아이의 상태를 훨씬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교사 가까이에 앉히고 자주 시선 마주쳐 줘야 교사는 일단 그 학생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고 인식해야한다. ADHD를 가지고 있는 학생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자신이 혼란 속에 빠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 입장에서 도와주려고 관심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박 박사는 “되도록이면 교사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게 하고 수업 중에 시선을 자주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흐트러지는 집중력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면서 “될 수 있는 대로 학교에서는 나쁜 행동이 나타나지 않게 조절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아도 단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꼼꼼하고 섬세하게 따지지 않기 때문에 이기적이거나 계산적이지 않다. 또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는 열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 직관력이 뛰어나고 창조적이며 헌신적이다. 나쁜 아이로만 보지 않고 관심을 가지고 비생산적인 과잉행동을 생산적인 과잉행동으로 바꿔준다면 또 훌륭한 인재로 자라날 것이라는 것이 전문의의 설명이다. | 이상미 smlee24@kf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