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96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인간은 자존감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조직폭력배’가 기존 사회에서 인정받질 못하니까 자기들끼리 인정문화를 만들어 서로를 깍듯이 대하는 일진 문화도 어떻게 보면 자존감을 지키는 그들의 문화일 것이다. 학교가 점수로만 아이들을 인정하니까 자기들은 다른 방식으로 서로를 인정해주자는 것이다. 결국 ‘일진 문화’로 지칭되는 학교 안 폭력 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면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일진 외에도 학생들은 수많은 폭력에 둘러싸여 있다. 사실 아무것도 아닌 사건이 폭력으로 비화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폭력의 근원은 화, 상처다. 어딘가에서 상처를 받은 것이고 그 상처가 화로 분출, 폭력이 되는 것이다. 상처받아 위축되고 눌려 있던 것이 남을 향해 폭발하면 폭력이 되고 자신을 향하면 자살이라는 비극을 불러온다. 바로 그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비진학 학생에겐 진로지도를 교사는 아이의 소질을 찾아내는 전문가여야 한다. 진학지도라는 말은 이제 진로지도라는 말에 그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언어는 인식의 틀(frame)을 규정한다. 모두를 성공시켜야 할 책무가 공교육에 있다. 진학지도에 매달려 있는 동안 대학을 안 가는 것이 아니라 못 가는 ‘실패자(LOSER)’를 만들어 내게 된다. 직업반의 진학과 시험에도 관심을 갖고 격려해야 한다. 수업을 담당하는 8개 반 학생들 중 휴대폰 번호가 등록돼 있는 150여 명 아이들에게 직업학교에 당당히 합격한 5명의 아이들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띄워 보냈다. 일진 아이들에게도 진로지도가 절실하다. 아이들의 어깨에 힘이 ‘빡’ 들어가면 일진을 할 이유가 없다. 일진을 하는 이유는 소속집단에서 자기를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기들끼리 일진을 만들어 서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빵셔틀(힘센 학생들의 강요로 빵이나 담배 등을 대신 사오는 것이라는 10대 사이의 은어)’ 같은 폭력적인 놀이문화가 나오는 것이다. 순발력 있는 학생은 골프선수로 지도 중학교 생활지도부 교사로 있을 때다. 소위 ‘학교 짱’이 쉬는 시간마다 복도에서 권투하는 시늉을 내곤 했다. 그 아이는 복도를 지나가는 사람을 위협하듯 주먹을 내질렀다. 학생들이 복도를 지날 때마다 불안해했음은 물론이다. 심지어 이 학생이 권투 흉내를 내다가 복도를 지나는 교사가 맞을 뻔한 적도 있었다. 바람이 휙 지나가는데 ‘쉭쉭’ 소리가 날 정도로 빨랐다. 그때 ‘이 아이는 운동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PART VIEW] 이후 체육교사와 상담 뒤 ‘순간 빠르기’가 중요한 골프를 가르치기로 결심했다. 다행히 부모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개인 코치를 붙여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선수생활을 시작함에 있어 담배 피우지 말 것과 겸손할 것을 공개적으로 조언해 주었다. 선수 등록한다고 해서 앞으로 바빠질 테니 일정관리 잘하라며 수첩과 고급 3색 볼펜을 사서 일부러 조회시간에 아이들에게 박수치라 유도하며 건네줬다. 선수 등록증을 받아 왔기에 스캔해 학급 커뮤니티에 올리고 복사본을 코팅해서 교실 벽에 붙어있던 액자를 떼어내고 대신 붙였다. 학생 스스로 자신을 소중한 사람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부러 아이의 자존감을 살려주기 위한 행위였다. ‘OOO는 골프선수입니다. 이 아이와 몸으로 장난하시면 안 됩니다. 몸에 상처를 입히면 선수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귀하신 몸입니다.’ 이후 ‘학교 짱’은 복도에서 권투 행위를 멈췄다. 기말고사에 임하는 자세도 완전히 달라졌다. 그토록 말 많던 애가 수업시간에 일체 말도 없어졌다. 왜? 자신은 프로골퍼니까!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게 되니 그전에 하던 싸움도 그만두게 된 것이다. 우리 반 ‘만들기 지존’ 만든 사연 중2 담임을 맡았을 때다. 교실 맨 뒤에 앉은 한 녀석의 책상과 주변이 유난히 늘 지저분했다. 주번이 청소를 하고 집에 가도 다음 날이면 바로 또 지저분해지곤 했다. 대체 왜 이렇게 지저분할까 하고 이유를 알기 위해 관찰하고 기다리기를 몇 주간 했을까? 이 녀석이 늘 뭔가를 만들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 날인가는 책상 위에 종이를 오려 가로 세로 10㎝가량 크기의 권투장 링을 만들고 그 안에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미니어처 장난감을 올려놓고 싸움을 붙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걸 보고 “내 교직 20년이 다 되도록 책상 위에 링을 만들어 권투 시키며 노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녀석이 쉬는 시간에 우리 반 일진 짱이라는 녀석과 노는 것도 보면 매번 주먹을 날리고 발로 차고 그러면서 놀았다. 자기들 말로는 부짱이라나? 4월이 되니 과학의 달 행사가 열렸다. 이 녀석이 교내 글라이더 날리기 대회에서 전교 1등을 해 학교 대표로 공군사관학교 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조회시간에 “만들기의 지존 OO이 학교 대표로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며 이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 아이를 데리고 학교 앞 철물점에 가서 가장 좋은 펜치와 드라이버를 사주었다. 펜치나 드라이버 가격이야 뭐 거기서 거기 아니겠는가? 만원도 채 들지 않았으나 아이도 나도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대회에 참석하느라 학교에 나오지 못한 날 아침 칠판에 ‘오늘 OO이는 과학대회 출전함. 상큼한 격려 문자 한 통!’이라고 써놓았다. 큰 대회에 나간 학생은 아쉽게도 입상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이후 우리 반의 ‘만들기 지존’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부응하고 싶어 그랬는지 녀석은 버려지는 샤프연필을 모아 윗부분 옷에 거는 클립부분을 활용해 제트비행기를 만드는 등 아이들에게 즐거움이 돼 주었다. 작은 관심으로 큰 변화를 이끌다 겨울방학을 하던 날 이 아이 아버지가 굳이 저녁 식사를 하자고 연락해 왔다. 아이 아버지는 가족과 이 아이가 살아온 내력을 말해 주었다. 지방에서 살다가 농산물 직거래 가게를 열려고 아이가 1학년 2학기 때 이사를 오는 바람에 애도 지금 다니는 학교로 전학을 왔단다. 1학년 1학기 때는 반장을 할 만큼 공부도 잘했고 친구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전학을 와서 처음 본 시험에서 석차가 확 떨어지면서 애가 자신감을 잃었다. 그러면서 애가 껄렁껄렁한 애들과 어울리더란다. 안타까웠지만 그냥 지켜보고 있었는데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아이가 만들기를 잘한다고 격려받으면서 학교생활을 즐거워하기 시작했고 공부도 점점 열심히 하더라는 것이다. 이제 막 가게를 차려 정신없이 바빠 아이에게 신경 쓸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을 때 신경 써 준 담임선생님이 고마워 식사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식사를 마치고 아이 부모님이 운영하는 농산물 직거래 가게에 가서 어머니도 뵈었다. 아직 자리 잡지 못한 듯 가게가 아직 썰렁해 보였다. 열심히 먹고 살려는 젊은 부부의 애쓰는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차를 한 잔 마시고 인사를 나누고 가게를 나서면서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허~참! 지저분한 꼴 보아 준 것뿐인데 이런 변화가…….” --- 송형호 2012년 서울시교육청 파견교사로서 비폭력 평화교육을 전담, 200여 개교를 순회하며 학생, 학부모,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 교과부 학교폭력 QA 공동연구, 교과부 문제행동의 이해 및 대응 매뉴얼 개발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교사 리더십을 다룬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를 집필했다. 현재 네이버 카페 ‘돌봄치유교실(http://cafe.naver.com/ket21)’을 통해 새로운 생활교육 시스템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2 학교폭력 예방 유공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여전히 ‘물’ 취급하는 아이들 때문에 지석이는 지난해 5월 나와 만난 학생이다. 학업중단의 마지막 관문으로 우리 센터를 방문했던 지석이는 학교를 그만두기 전, 마지막으로 상담이라도 한 번 받아보자는 어머니 손에 이끌려 오게 되었다고 했다. Wee센터 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첫 번째 준수 사항이 학교의 의뢰가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 면담 일정을 정하고 만나는데 지석이는 학교 의뢰 절차 없이 어머니가 인터넷을 검색해 우리 센터로 물어물어 상담을 요청한 사례였다.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엄마 손에 이끌려 마지못해 상담에 임하는 비자발적 상담학생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등장한 지석이는 일반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으로 보통 평범한 체격과 다소 여린 인상이었다. “학교에 가는 것이 너무 두려워요. 중학교 때 나를 괴롭힌 아이들이 지금 저희 반에 모여 있어요. 그때처럼 아이들은 여전히 저를 ‘물’ 취급해요. 대놓고 빈정거리는 것은 예사이고 아예 한 명은 온갖 잡심부름을 시켜요. ‘그때의 나와는 달라’하고 마음을 추스르며 견뎌보려 했지만 쉬는 시간마다 내 주변에 모여 그때 이야기를 해서 참을 수가 없어요.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가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괴로워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해요. 중학교 때 아이들로부터 왕따 당한 건 부모님은 모르셨어요. 좀 지나면 나아지겠지 생각해서 견뎌보려 했지만 이러다 내가 어떻게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엄마에게 어렵게 SOS를 했어요. 부모님 모두 놀라셨죠. 제게 이런 일이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는데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씀드리며 이해를 구했어요. 그랬더니 두 분이 며칠 동안 의논하시고는 오늘 저를 여기에 데려오시네요.” 방문 경위를 말하는 지석이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가득했다. 고등학교 2학년으로 이제 1년 반 정도면 졸업인데 중도에 그만두는 것은 너무 어리석은 일이지 않느냐는 생각을 수십 번도 더 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매일 아침 학교에 가기 위해 일어나야 하는 순간, 몸은 천근만근 물 가득 담은 솜처럼 무겁기만 하고 ‘오늘 하루 어떻게 견디지?’라는 생각에 도로 주저앉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무엇보다 ‘이러다 내가 죽을 것 같다’는 생각에 3월부터 고민해 오던 것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보이는 것만으로 아이를 이해하지 말자 “자퇴할 상황이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교육환경을 바꾸고 싶다”는 부모님은 아이가 속 시원히 억눌린 마음을 털어놓고 자신이 과연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성급하게 결정 내리기보다 상담을 하면서 천천히 살펴보기를 원했다. 사이좋은 어머니와 남동생, 그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아이들 공부시키며 한 달에 한두 번 외식이 부담되지 않는 가정환경에 살고 있는 지석이는 부모님과는 아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소심하고 위축된 행동을 보였다.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지고 이름조차 우물쭈물 웅얼거리듯 말하는 습관을 지녔다. 동생과는 친구처럼 잘 지내며 장난치기도 하고 때로는 게임 때문에 서로 싸우기도 하는 평범한 일상을 즐기는 지석이의 15회기 상담을 통해 부모님이나 교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학령기 청소년기 학생들의 경우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평가하고 이해하는 것은 크나큰 오류를 범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조언·훈계보다는 마음을 읽어주길! [PART VIEW] 위의 사례에서 일반적 부모와 교사들은 매우 당혹해하면서 학업중단을 번복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 쏟는다. 이러한 행동은 오히려 아이들의 결정을 더 견고하게 하는 결과를 빚어낸다. 지금까지 우리는 학업중단을 결정하는 많은 아이들을 만났다. 그들은 한결같이 필요도 없는 과목을 배우는 시간이 아깝다. 자신은 학교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 3년 동안 시간과 비용을 들여 학교를 졸업하느니 짧은 시간에 검정고시를 통과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대학교에 갈 것이다 등 다양한 이유들을 둘러댄다. 성인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래도 학교라는 체제 속에서 사회를 배우고 관계를 익혀 보다 유익하고 필요한, 건강한 사회인으로 거듭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런데 학생들이 이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이들은 위의 이유들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를 간절히 원한다. 설사 학생이 어설픈 논리로 학업중단의 이유를 설명하더라도 ‘이제 나도 한 사람의 인간’이기를 선언하는 것임을 읽어주기 바란다. 고비를 함께 넘기는 지혜 필요 그런 까닭에 위의 사례에서 우리는 학업중단을 선택했던 지석이와 함께 부모님이 하신 행동을 눈여겨봐야 한다. 우선 지석이 부모님은 아이의 어려운 고백을 듣고 그동안 또래들의 괴롭힘을 견뎌 온 지석이의 아픔을 진정으로 공감하며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는 학교에 항의하고 원망하기보다 현재 내 자녀의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해 상담센터를 찾았고 혹여라도 아이가 부모를 걱정해 말하지 못한 것이 있을까 봐 마음 속에 꽁꽁 싸매두었던 환부를 전문가에게 보이게 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자녀와 함께 대안을 모색하며 평소 자녀가 하고 싶어 하던 컴퓨터 공부와 국선도를 배우게 했다. 또 검정고시, 대안학교, 특성화고, 이우학교 등 다양한 교육과정이 운영되는 학교를 탐방하며 학업의 버거움과 또래들의 심리적 게임, 정체성 고민, 진로 결정 유예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에 대한 의문점을 석 달여의 시간을 가지면서 확인해 들어갔다. 물론 학급 학생들의 폭력부분에 대해서도 상담센터의 주선으로 학교가 나서 가해 학생들이 인지하지 못했던 지석에 대한 은근한 압박을 깨닫게 하고 화해의 분위기를 조성해 줬다. 그렇게 다 같이 배려하고 노력한 덕에 지석이는 누구의 강요나 권유 없이도 자기 결정으로 다시 학교로 돌아가 자칫 포기하려 했던 고등학교 시절의 마지막을 알차게 준비하고 있다. 학교에선 타인을 수용하는 법을 가르쳐야 학령기 청소년기에는 정서적으로 민감하다. 이들이 경험하는 환경은 이들의 장래를 좌우할 만큼 매우 중요하다. 특히나 작은 사회라 일컫는 학교의 울타리에는 다양한 성향을 지닌 아이들이 있다. 분명한 것은 학교에는 학교 나름의 규칙과 질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이것을 지키며 자신의 충동을 억제하고 조절하는 법을 배우고, 타인을 수용하며 비로소 더불어 사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는 중차대한 목적이 있다. 시대가 더해질수록 나약하기만 한 우리 아이들을 강건하게 길러내기 위해서는 교사, 부모님들의 건강한 의식이 절대 필요하다. 조금만 힘들어도 그 장면과 그 상황을 회피하는 것으로 모면하려는 청소년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럴 때 우리 교사와 부모는 아이들의 시선을 멀리하지 않으면서 함께 그 고비를 넘겨주어야 한다. 아이들에 따라서는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어찌할 줄 몰라 당황해 하고 두려워하며 피하기도 버겁다. 이럴 때 마치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가 첫걸음을 떼려고 할 때 잡아주는 손길처럼 “괜찮아! 선생님이 있잖아, 엄마가 있잖아” 하며 힘들어하는 발길을 함께 걸어주고 당겨주자. 그러면 어느덧 우리 아이들은 넘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고비를 넘기며 자신도 대견해한다. 지석이도 부모님의 이러한 손길과 발길이 있었기에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었다. --- 박영희 2005년 전문상담교사 1기로 학교폭력예방과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자살위기 중재와 예방에 관한 현장 전문가로 최근 자전거 타고 가는 희망 동행의 학교 현장 교육 자료를 전국 최초로 개발해 보급했다. 성폭력 가해 청소년 인지행동 프로그램 지역대표자, 교원능력개발 평가 ‘전문상담교사’영역 원격연수 콘텐츠 개발팀장, 인천지방법원 국선보조인 및 유관기관 상담 자문활동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8월 학교폭력 예방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긍정적 마인드 중시, 학부모 소통 강화 이 학교는 1학년에서 6학년까지 총 15학급으로 학교급당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교생은 308명이고 교장 1명, 교감 2명, 남교사 5명, 여교사 16명, 서기, care taker, housekeeping, kitchen staff, 학생복지팀(심리학자, 사회학자 등), 그 외 강사 등 교직원은 전체 46명이다. 학생복지팀이나 강사들은 상주하지 않고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가르친다고 했다. 핀란드 초등학교 운동장 규모는 우리나라 동네 놀이터 정도로 넓은 축구장이나 트랙은 볼 수 없었고 놀이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특히 교실 입구 복도에는 아이들의 옷과 모자를 걸 수 있는 옷걸이 시설과 신발장이 마련돼 있었는데 이는 아이들이 활동하는 데 편하도록 편리성을 강조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정리정돈이 되지 않아 다소 어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실 환경은 최신식 전자칠판과 교수 기기, 원목 책상, 의자 등 매우 산뜻한 채광으로 밝은 분위기였다. 강당은 이동식 의자와 농구, 배구 등을 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최신식 실내체육관 시설에 버금가는 훌륭한 시설이었다. 도서실은 우리나라 학교보다 훨씬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앞서 소개했던 스웨덴 학교 교실보다는 시설 면에서 훨씬 좋았다. 이 학교 교육목표는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학생들의 탄탄한 지식기반을 쌓아 올려주며, 긍정적인 마인드의 자부심을 갖게 해 주는 것이라고 한다. 학교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학부모와의 소통 또한 강화하고 있다. 1년 2학기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적어도 1년에 1회 이상 교사와 학부모가 반드시 상담시간을 가져야 한다. 특히 1학년의 경우엔 1년에 2회 이상 교사와 학부모가 만나야 한다. 상담은 저녁 시간을 이용하기도 하고 핸드북과 매월 발간되는 신문을 통해 학부모와 소통을 한다. 또한 Electronic Wilma system(e-mail, phone 등)을 통해 가정에서 성적, 수업이수 등 자녀의 학교정보와 가정통신문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동체 의식 함양 위해 예술·클럽활동 권장 수업시수는 1, 2학년 각 20시간, 3, 4학년 각 23시간, 5, 6학년 각 26시간이다. 4학년부터 다른 외국어(독일어)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때 2시간 더 추가된다. 수업시간은 45분 단위로 진행되는데 2학년의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08:15~09:00 Mother tongue (모국어) 09:00~09:15 Break (휴식) 09:15~10:00 Physical education (체육) 10:00~10:45 Mathematics (수학) 10:45~11:30 Scool lunch Break (점심 휴식) 11:30~12:15 Environment and nature studies (환경 및 자연 공부) 정규수업 후에는 매일 농구, 축구 등 스포츠를 즐기고 숙제는 매일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방학기간에는 마음껏 여가를 즐기고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숙제를 전혀 내 주지 않는다. 예술, 공예수업은 1주일에 약 4시간 실시하는데 작업은 개인 또는 그룹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그룹 활동을 통해서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클럽활동은 학생들 자발적으로 선택하며 이에 소요되는 경비는 모두 무료다. 이 같은 클럽활동을 통해 청소년기 아이들의 신체적, 사회적 발달을 촉진시키고 있다. 우리 일은 스스로! 학생자치 활동 활발 [PART VIEW] 학생자치위원회 활동도 활발하다. 2명의 학생 대표가 나와서 우리나라 전교어린이회와 같은 학생자치위원회 활동에 대해 직접 설명해주었다. 학생들이 수동적 관객 입장이 아니라 직접적이고 능동적으로 학교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생위원회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또 ‘Front Program’이라는 전자 프로그램이 있는데 학생들끼리 토론, 숙제, 친구 추천 등의 활동을 할 때 대부분의 학교가 이 프로그램을 사용한다고 했다. 아마도 우리나라 학교에서 이뤄지는 학급 홈페이지 메뉴 활동 비슷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한편 5, 6학년은 공동체 의식을 기르기 위해 점심식사 후 접시 닦기, 식당 청소 등 봉사활동을 자원해서 한다. 청소 후에는 학급당 2명의 모니터 요원이 청소상태를 점검하고 교사에게 보고한다. 교사는 청소봉사를 마친 학생에게 아이스크림이나 주스 등으로 보상하곤 하는데 많은 학생이 보상을 바라고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청소봉사에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상급생들은 청소봉사 뿐 아니라 1, 2학년 동생들을 지도해주고 학급 내에서도 약한 친구들을 도와주고 가르침을 실천하도록 교육받는다. 학생자치위원회에서는 11월에 열릴 축제 준비도 한다. 축제는 학생, 학부모 모두 참여하는 행사인데 학생자치위원회에서 기획, 출연, 기술, 무대꾸미기 등 축제와 관련한 모든 준비를 한다. 또한 온라인 신문을 직접 만들고 있는데 모든 신문기사는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다. 다양한 학교행사는 토론을 통해 기획한다. 학교생활을 밝게 하기 위해 매학기 말 탤런트 쇼를 기획해 학생들의 능력과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학습활동 외 이러한 모든 자치활동 참여는 모두 평가돼 학교활동으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협력 통해 왕따 해결하는 ‘키바 프로그램’ 인상적 Noykkinlaaso koulu 초등학교 방문에서 얻은 가장 큰 시사점은 국가에서 만든 왕따 방지프로그램인 ‘키바 프로그램’을 주 1회 의무적으로 교육하는 것이었다. 키바 프로그램은 2006년부터 일선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이다. 핀란드에서는 1990년대에 왕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법 제정 등 다양한 대책이 나왔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다가 2006년부터 적용한 키바 프로그램 덕에 큰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도입 이후 2011년, 핀란드 전체 학교의 90% 이상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비참여 학교보다 참여 학교의 학교폭력이 약 30%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키바 프로그램의 핵심은 학교폭력, 왕따 해결의 핵심주체를 ‘방관자’ 아이들로 본다는 것이다. 또래 집단의 협력을 이끌어냄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한 수위에 오른 우리나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개발해 각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교육하게 한다면 상당한 효과를 보리라 생각한다. 학교를 방문한 날이 졸업식 하루 전날이어서 강당에서는 내일 있을 6학년 졸업 공연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6학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팀을 이뤄 공연 무대를 펼치고 있었는데 그 중 한 팀이 싸이의 ‘젠틀맨’에 맞춰 춤추며 장기자랑을 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곳 핀란드 방송에서도 한 시간에 한 번 꼴로 ‘강남스타일’이 나왔고 그곳 학생들도 강남스타일을 모르는 학생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싸이가 한국을 크게 알린 애국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배구공, 농구공을 가지고 팀별로 음악줄넘기 하듯이 장기자랑을 하는 모습에서 스포츠 생활을 즐기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이런 공놀이를 우리나라에도 소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교생이 정규교육과정으로 태권도 수업 미동초는 태권도 교육에 있어서 꽤 역사가 깊은 곳이다. 방과후 태권도 교육은 1972년부터 현재까지 약 4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대한민국을 대표해 태권도 기상을 세계에 알리는 ‘국가대표 어린이 태권도 시범단’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태권도를 정규교육과정 속에 들여와 전교생이 함께 배울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지난 9월부터 KTA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태권도라면 다른 학교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여 온 미동초가 또 한 번 태권도 교육에서 도약을 꾀한 데에는 지난해 부임한 유정옥 교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 올 초 중국 북경에 있는 초등학교들을 방문했는데 태권도 수업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느낀 전율과 부끄러움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전 세계가 태권도의 가치를 알아주고 정규 수업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데 정작 우리 교육에서는 소홀하고 있었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사실 유 교장이 태권도의 정규 수업화를 추진하기로 맘먹은 것은 지난해 태권도 시범단을 통해 “미국에서는 태권도를 정규 수업으로 교육하고 있더라”는 얘기를 들은 때부터다. 당시 가슴을 뜨겁게 하는 뭔가를 느꼈고 그때부터 태권도 정규 수업화를 위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북경 방문은 그런 유 교장이 보다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불씨를 당겨준 역할을 했다. 계획은 급물살을 탔고 예산 확보, 교육과정 편성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2013학년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태권도 수업을 실현하게 됐다. 체계적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거는 기대 또 KTA가 주최한 ‘인증 인성교육프로그램 적용학교 공모’에도 참가해 인성교육을 보다 체계적으로 태권도 수업에 접목할 수 있게 됐다. 방과후 프로그램이 태권도 신체활동에 비중을 뒀다면 정규 수업에서는 인성교육에 비중을 두자는 취지에서다. 이 학교가 KTA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실제로 전교생 대상의 태권도 수업을 진행한 이후 지난해 간혹 열리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올해는 단 한 건도 소집되지 않았다. 학교폭력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학교폭력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태권도 교육 자체가 가진 인성교육 효과도 이렇듯 클진대 체계적인 인성교육 프로그램까지 도입했으니 그 효과가 몇 배가 되지 않겠는가. 올해는 6학년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하지만 내년에는 전 학년 태권도 수업에 KTA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목표다. 전교생이 국기(國技)인 태권도를 통해 인성을 키우고 그 가치를 알린다면 태권도와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정규 수업으로 도입하는 학교도 늘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미국, 중국 초등학교에서 느꼈던 부끄러움이 자긍심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모의재판동아리 'WOW(회장 김종범 외 10명. 지도교사 정원진)' 가 지난 9월 4일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서산지역협의회가 주최하고 대전지방경찰청 서산지청이 후원하는 ‘제3회 청소년 인권영화제에서 ’역지사지‘란 작품으로 고등학교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인권영화 감상부문에서 2학년 김성식 군이 최우수상(지청장표창), 류기찬 군이 우수상(교육장표창), 장재혁 군이 장려상(협의회장표창)을 수상했다. 참고로 ‘제3회 청소년 인권영화제는 서산, 당진, 태안 관내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과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자 해마다 열리는 수준 높은 대회이다.
내년도 예산(안)이 이번 주중에 기획재정부에서 국회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각 시․도교육청과 일선 학교는 올해 들어 특히 심각한 재정부족의 현상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도 교육예산에 대한 관심과 우려는 클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증액 없이 한정된 예산 내에서 올해부터 만 3, 4세 누리과정을 전면 시행했고, 교육현장은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여전히 획기적인 재원 확보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열악한 교육여건 개선 뒷전 유․초․중등 교육을 위해 투입되는 국가재원은 내국세 총액의 20.27%라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교육세이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및 교육세의 증액 없이 만 3~5세 누리과정의 전면 실시를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내국세 총액이 증가하면서 매년 지방교육재정교부금도 증가했고 학생 수도 감소하기 때문에 유․초․중등 교육재정은 여유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에 근거한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우리 초․중등교육은 저출산을 고려하더라도 여러 가지 교육지표에서 여전히 OECD 국가 중 후진적인 수준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우리나라가 교육만은 열악한 여건에 머물 수도 없고, 학생 수가 줄고 있다고 해서 교육여건이 저절로 선진국 수준으로 되기를 기다릴 수도 없다.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의 희생을 강요하지 말고 대통령 공약대로 교원 1인당 학생 수, 학급당 학생 수 등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학교폭력과 학력저하를 비롯한 학원문제의 핵심은 교원에 있다. 교원의 업무를 덜어 주고 한 사람의 교사가 집중할 수 있는 학생 수로 줄인다면, 학교폭력은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환경도 대폭 개선해야 한다. 미래 꿈나무를 위한 학교는 가장 안전하고 미래지향적인 건축물이어야 한다. 하지만 전국 초․중등학교 건물 2만여 동 중 20년 이상인 건물이 절반을 넘으며, 35년 이상도 20%를 초과한다. 심지어 D, E급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건물도 있다. 낙후된 초․중등학교 건물을 모두 미래형 학교로 재건축하기 위해서는 약 450조 원이 필요하다. 매년 4.5조 원씩 투자한다 하더라도 100년이 걸린다. 어려워도 교육투자 우선 돼야 그러나 지금의 교육재정은 현상 유지하기에도 벅찬 게 현실이다. 올해부터 시작된 만 3-4세 누리과정에 2조 원이 넘게 쓰였다. 국회 예결위의 2013년도 예산안 심사보고서를 보면, “교육부는 고교무상교육의 단계적 실시를 위한 재정지원방안을 수립·추진한다”고 했다. 현 정부는 의무교육보다는 고교무상교육을 실천할 계획이다. 고교무상교육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2조 원이 넘는 추가재정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들 모두가 추가재원의 확보 없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의 범위 안에서 부담되고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이미 기존의 예산 범위에서 올해부터 만 3-4세 누리과정의 추가부담을 안게 된 시․도교육청에서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를 뺀 가용재원은 절반 이상 줄었다. 결국 교육청은 신규 교원선발을 축소하는가 하면, 인건비 마련을 위해 교육환경 개선 및 불요불급한 사업들을 뒤로 미루고 있다. 언제까지 추가재원 확보 없이 현재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 모든 정책의 중요한 전제는 추가적인 지출에 대해서는 해당 금액만큼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율이나 교육세 증액, 또는 국고보조금의 확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국가재정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다른 모든 지출은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교육예산만큼은 증액했다.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국가의 장래를 결정하는 교육에 대한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차제에 국가지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분야에 대한 투자를 포함하여 교육예산의 총액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이번 예산 심의에서는 우려보다는 기대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교육에 관심을 가진 모든 이에게는 똑같을 것이다.
2집 앨범 발매…전교생 상담이 목표 학교는 ‘안전망’이란 믿음 심어줘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상징하는 건축물 골든게이트 브릿지. 금문교라고도 불리는 이 다리는 1933~1937년 건축 당시 수많은 중국인 인부가 다리 밑으로 떨어지는 사고로 목숨을 잃던 와중 안전모, 안전 망, 안전벨트 등을 세계 최초로 고안해 안전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인 사례로도 유명하다. 노래하는 상담가 방승호(52) 서울 중화고 교장이 주창하는 상담이론은 금문교 사례와 비슷하다. 다리 밑으로 떨어지더라도 언제든 받쳐줄 수 있는 안전망이 존재한다는 믿음. 학교가 바로 이런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0년 위기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노래 ‘다시시작’으로 음반을 내 화제가 되기도 했던 방 교장은 최근 2집 싱글앨범 ‘길 위의 사람들’을 냈다. 그는 “꿈이 가수이긴 했지만 사실 노래는 상담을 하며 아이들에게 보다 친밀하게 다가가는 법을 고민하다 보니 나온 도구적 성격이 강하다”고 밝혔다. “축제 오프닝 때 선글라스를 끼고 노래 부르고, 아이들을 데리고 지하철 공연, 거리공연 등을 다니며 노래로서 소통했더니 어느 순간 아이들이 공연 때마다 저에게 ‘우유빛깔 방승호!’를 외치며 응원해 주기 시작했어요. 이보다 좋은 소통 도구가 어디 있겠습니까.” 방 교장의 목표는 전교생을 모두 상담하는 것이다. 매일 3교시에 흡연, 무단지각, 교권침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1:1 상담을 10회기로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언제든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열린 교장실’을 만들고 있으며 상담 범위는 일반학생들까지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 교장은 국내에 ‘모험상담’이란 용어를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 모험상담이란 놀이를 통해 여러 사람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배려, 규칙, 존중 등 아이들의 사회성을 높여주는 상담 모델이다. 미국 청소년 상담 프로그램인 ABC(Adventure Based Counseling)를 들여와 국내 교육환경에 맞게 재구성했다. 지난해에는 방 교장의 14년 모험놀이 상담 노하우와 사례를 담아 ‘기적의 모험놀이’를 발간하기도 했다. 책에는 아이 스스로 마음을 열게 만드는 42가지 놀이 등이 담겨 있어 교사들의 지침서로 자리잡았다. 방 교장의 상담 철학은 간단하다. 아이들이 언제든 다가올 수 있도록 친구가 돼 주는 것. “상담에는 보통 ‘프로이트’나 ‘융’ 등의 이론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 아이들을 분석하고 이러한 이론들을 적용하는 것은 어렵고 복잡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이 열리고 치유될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함께해 주세요. 절망에서 벗어난 아이들에게서 ‘꿈’이라는 내면의 욕구가 생겨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는 제 철학입니다.”
장외투쟁에 나섰던 민주당이 23일 국회로 복귀, 3주 만에 9월 정기국회가 겨우 정상화됐다. 여야는 치열한 정쟁을 할 뿐 국민을 위한 민생논의는 완전히 뒷전이다. 특히 교육문제를 다루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는 이번 정기회에 단 한 차례도 회의를 열지 못했다. 교문위 위원들은 이제라도 산적한 교육현안 해결에 비상한 각오로 나서야 한다. 시급한 교육현안은 한둘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 핵심 교육공약인 OECD 교육지표 상위수준의 전제조건인 교원증원, 교육감 교육경력 삭제, 교원들의 교육활동 보장을 위한 교권보호,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한 교육환경 보호 및 학교폭력예방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현재 교문위에 계류된 의안만도 570건(국회 의안정보시스템 9월 26일 기준)이 넘는다. 여야가 합심해 지금부터 밀도 있는 논의에 나선다 해도 국정감사 등을 고려하면 시간이 부족하다. 교문위는 과거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시절 5년간 교육이 아닌 이념과 정략 때문에 파행을 거듭하다 여야 이해타산에 맞는 교육현안만 급하게 처리해 불량상임위라는 오명을 쓴 바 있다. 이번에도 한국사 교과서 문제, 국정원 문제, 검찰총장 사퇴 문제 등 정치적 이슈로 정작 교육문제는 다루지 않고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갈 여지도 남아 있다. 여야는 정쟁을 지양하고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국회 본연의 임무부터 충실히 다해야 한다. 현안 중에는 이미 여야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많다. 당리당략에 빠져 합의된 법안마저 볼모로 삼아 처리를 늦추는 과거의 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교육 관련 발의안 중에는 당장 내년부터 막대한 국가 예산과 행정적 지원을 위한 관련 법안들이 많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전문성을 갖춘 교육수장을 선출하기 위해 과거 물밑합의로 후퇴시킨 지방교육자치법 개정도 필요하다. 계속 계류되고 있는 교권보호법도 시급히 처리할 법안이다. 여야는 교육본질에 대한 숙고와 협조를 통해 그동안 수도 없이 제시했던 장밋빛 공약이 공수표가 아니었음을 스스로 증명하기 바란다.
■나는 왜 나를 좋아하지 않을까?(애니 폭스|뜨인돌)=학교폭력 문제로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아이들이 중학생이다. 온갖 스트레스와 혼돈이 가득한 시기의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자신을 믿고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기르는 것이다.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 기초체력은 자신감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가상의 중학생 여섯 명이 등장해 중학 시절 십대들이 겪는 고민들을 파헤친다. 십대들이 이메일로 보내온 진솔한 이야기 등 실제 사례가 등장해 흥미롭고 아이들이 제시하는 해결책까지 실려 있어 설득력 또한 높다. 상황문제를 통해 자신의 성향을 알아보는 코너, 자신을 돌아보고 조율할 수 있는 여러 체크리스트와 팁 등도 제시됐다. 십대뿐만 아니라 부모나 교사들도 아이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만 원 ■내러티브, 학교교육을 다시 디자인하다(리처드 L. 홉킨스|창지사)=많은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자신의 경험 및 가치관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치부하고 지루해한다.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조차 사실은 학교교육의 단조로움에 지쳐 있다. 저자는 학생의 내러티브에 주목하는 경험학습을 통해 교육을 전면적으로 쇄신해보자고 주장한다. 전달식 교육에서 탈피해 글쓰기와 포트폴리오 등 인간의 내면을 보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오늘날 신음하는 한국의 공교육 제도를 새롭게 디자인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1만6000원 ■즐거운 토론수업을 위한 토론교과서(신광재 외 5명|창비)=토론 수업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토론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입시 위주의 교육 현실에 목표한 진도를 맞추기도 바쁜데 토론수업을 하려면 학생도, 교사도 준비 할 것이 많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에서 꾸준히 토론 수업, 연수를 진행해온 교사들이 모여 자신들의 경험을 책에 담았다. ‘교과서’ 타이틀에 걸맞게 토론의 각 단계에서 배워야 할 내용이 체계적으로 구성됐고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토론을 익히는 과정을 밟도록 했다. 8000원
교육부가 주최하고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이 주관한 2013. 현장중심 학교폭력 대책 안내 및 법교육이25일광양시여성문화회관에서 동부지역 학교장을 대상으로 열렸다. 도교육청 학생생활지원과 최복용 과장은 인삿말을 통하여 학교폭력 대응을 위하여 학교장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현장체험 학습 관련 2012. 청렴도 측정 결과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업무 처리에서 공직자의 의식 개선 등 청렴성을 강조하였고, 백도현 장학사는 학교폭력 대책 안내로 학생폭력 처리 원칙은 가이드북에 의한 절차를 중시하고, 빠른 조치와 공평성의 시각에서 처리하여 줄 것을 당부하였다. 2부에서는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 손영배(형사3부장)검사의 법교육 강의가 이어졌다. 학교 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단계는 중학생 과정이므로 초등학교 단계부터 법교육이 필요하며 법 의식과 준법 의식을 갖고 행동화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학부모 교육의 중요성으로자기 자녀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가해자가 되어서도 안 되며,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학교폭력은 사전관리 단계에서 학교 폭력을 사전에 예측하여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학생에 대한 교육과 교직원 및 학부모에 대한 교육을 학기별 1회 이상 실시하고, 수시교육, 집중교육, 주기적 교육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하였다. 또, 학교폭력 발생시 부정적인 이미지를 우려하여 사건을 은폐하려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고 있다면서 특히 선도위원회나 징계위원회를 열어 내부적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으나, 법적 절차에 따라 자치위원회를 열어 사건을 처리함이 바람직함을 강조하였다. 이어서 3부로 아동 청소년 성폭력 예방 교육이 이루어졌다.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문용린)은 그동안 기업, 대학, 공공기관, 문화․예술단체 및 교육기부자와의 협력을 통해 구축해 왔던 서울학습공동체를 허브로 삼아 “행복교육도시 서울”로 출범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행복교육도시 서울 2014』, -서울학습공동체 컨퍼런스-를25일 서울특별시교육연수원 우면관에서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문용린 교육감의 『행복교육도시 서울 2014』 출범 5대 목표 발표와 함께, “서울교육멘토 교육기부단” 발대식과 “행복교육도시 서울”을 조성하기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어떻게 협력하고 소통하여야 하는지를 주제로 컨퍼런스가 같이 진행되었다. 문용린 교육감은 이날 행사를 통해 『행복교육도시 서울 2014』 출범 5대 목표를 제시하고, 관련 정책을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하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서울을 “학생이 행복한 곳”으로 만든다.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상위 수준으로 감축하기 위한 학생수용계획(2020년까지 초 21명, 중․고 23명)을 수립하고, “유아교육 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여 누리과정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며, 특별배려학생에 대한 종합지원(Total Care) 체제를 구축하고, 기 추진 중인 “일반고 점프업”, “중1 진로탐색 집중학년제”도 확대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둘째, 서울을 “스승이 존경받고 배려받는 곳”으로 만든다. “스승의 날”이 더 이상 학교만의 행사가 아니고, 모든 서울 시민, 기관들이 동참하여 “스승 모시기”를 하는 날로 만들어, 스승이 존경받는 풍토를 조성하고, 교원 사기 진작을 위해 서울교원 미술 대전 및 음악 축제, 행복교육 힐링 콘서트를 추진한다. 셋째, 서울을 “교육과 관련된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는 곳”으로 만든다. 이를 위해 학부모, 교육 이해관계자, 민원인이 언제나 교육발전과 관련한 의견을 개진하고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서울을 “학교가 아름다운 곳”으로 만든다. 올해 추진 중인 덩굴장미 심기 등 “아름다운 학교 가꾸기 사업”을 활성화하고, 급식시설 및 화장실 등 학교 기본 시설의 확충 및 현대화를 추진하며, 학교 독서교육 강화 및 “책나눔 운동” 확산으로 학교를 학생들이 책 읽는 소리로 가득 찬 아름다운 곳으로 조성하고, 학교폭력이 없어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학교로 만든다. 다섯째, 서울을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곳”으로 만든다. 서울학습공동체 구축을 위해 교육기부 문화를 활성화하고, 학생들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관련기관과의 MOU도 현재 124개 기관에서 내년은 250여개 기관까지 확대할 뿐 아니라, 서울교육발전을 위해 서울특별시청 및 25개 자치구와도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이들 목표가 나름대로 서울시교육청의 나아갈 모습을 종합적으로 제시한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 시책이 잘 추진되어 이벤트식이 아닌, 선거를 위한 공약이 아닌 서울시 교육청 산하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노력을 하여주기를 바란다.
최근들어 학교는 무조건 '을[乙]'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실제로 교사들 사이에서도 학교가 '을[乙]'이라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하고 있다. 원래 부터도 학교가 '을[乙]'이었는데 최근들어 더욱 비참한 '을[乙]'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일까. 실제로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상황을 보면 학교가 '을[乙]'이라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예전에는 '갑[甲]'은 아니었어도 최소한 '을[乙]'도 아이었었는데 이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확실한 '을[乙]'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원래 '갑[甲]을[乙]' 관계는 순서와 우열을 가리는 말로, 주로 서열을 가리는 말로 사용되어 왔다. 최근들어 '갑[甲]을[乙]' 관계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되어 가고 있다. 예전에는 노사관계에서 사용되었으나 이제는 모든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학교가 점점더 비참한 '을[乙]'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에 공감을 하게 된 것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국정감사 자료의 요구가 봇물을 이루듯 밀려 들어온다. 학교에서 답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도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에서 해결되어야 할 공문들이 여과없이 학교까지 들어온다. 학교에 요청해서 그 자료를 정리하는 시간보다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에서 기존의 자료를 정리하는 것이 훨씬더 빠르고 효율적일 텐데 공문은 학교에서 처리해야 요구자료의 답변이 되고 있다. 만일 기일을 어긴다면 당장에 담당장학사로부터 연락이 온다. 그렇게 되면 학교는 괜히 엄청난 죄를 지은 죄인 취급을 받기 일쑤다. 담당부장이나 담당자를 찾는 것이 훨씬더 자료 제출을 앞당길 수 있음에도 장학사들은 교감만 찾는다. 교감이 없으면 담당부장이나 담당교사를 찾으면 업무처리가 훨씬 빠를 텐데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러니 전문직 시험에 합격하면 그들은 곧 교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잠시 이야기가 빗나갔지만, 평소의 공문도 마찬가지이다. 학교사정에 의해 잠시나마 기일을 넘기면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에서 연락을 해오고 그로인해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여기에 공문에만 매달리는 교감(교사들은 그런 교감들을 함량미달 교감이라고 부른다.)이라도 있으면 수업중에라도 교실에 연락하여 담당부장을 호출한다. 공문이 뭐길래 그렇게 급한 것인지 교사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교장들은 공문보다 수업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졌다는 것이다. 교감들 처럼 공문에 매달리는 교장들은 많지 않다는 것이 필자의 그동안 경험이다. 교육청과 학교는'갑[甲]을[乙]' 관계에서 완벽한 '을[乙]'에 해당된다. 공문때문에 '을[乙]'이 되어가고 있는 학교 현실이 안타깝다. 다같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음에도 학교가 '을[乙]'이 되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은 교육청에서 하면서 참여할 학부모의 모집은 학교에 떠넘기는 경우들도 있다. 똫한 모집을 해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회의 등에 참석할 학부모에게 연락하는 일도 학교에서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교육청에서 명단을 확보하고 있을 것이고, 연락처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회의가 열리니 해당 학부모에게 연락해 달라고 공문을 시행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또 다른 '갑[甲]을[乙]' 관계는 학부모와 학교의 관계이다. 예전에는 학부모가 학교에 한번 오기 위해서는 엄청난 부담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만일 교사가 학부모의 방문을 요청이라도 하면 아이가 무슨 잘못을 했기 때문일까 라는 생각을 먼저 했었다. 그때는 학교가 '갑[甲]'의 위치에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의 학교는 완벽한 역전이 되어 가고 있다. 학부모가 '갑[甲]'이고 학교는 '을[乙]'이 된 것이다. 요즘의 학부모들은 학교에할 이야기를 모두 한다. 예전처럼 자녀가 불이익을 받을 우려 때문에 망설이지 않는다. 자녀가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당했다고 느끼면 곧바로 학교에 찾아오거나 연락을 한다. 아이들이 말다툼만 해도 학교폭력으로 몰아간다. 담임교사가 조금이라도 심한 꾸중을 했다고 하면 당장에문제를 삼는다. 교사들이 열심히 지도하는 과정이었음에도 학부모들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학교가 '을[乙]'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학부모들이 그런 것은 당연히 아니다.그러나 많은 학부모들은 학교를 '을[乙]'로 몰아가고 있다. 그만큼 교사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학부모들이 학교교육에 대해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건전하게 교육을 걱정하는 마음이 아닌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지나친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갑[甲]을[乙]'관계는 상생을 위해서 필요하다. 그러나 완벽한'갑[甲]이나 완벽한 을[乙]'이 있어서는 곤란하다. 상생이 안되는 관계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이다.학교가 발전할 수 있고, 교육행정기관이 발전할 수 있는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 학교에 '시키면 하라'는 식의 지시 전달이 이루어져서는 곤란하다. 학부모들 역시 민원을 제기하면 그만이라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 학부모가 '갑[甲]'이 아니고, 교육의 3주체중 한 주체임을 알아야 한다. 학교교육이 무리없이 잘 되어야 자녀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최소한 학교는 '갑[甲]을[乙]'관계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곤란하다. 학교교육을 위해 다같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동안의 행태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다같이 반성을 하고 상생반안을 찾아야 한다. 학교는 그 어느 분야보다도 상생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학생들을 교육하는 교육기관이기 때문이다.
“자살, 학교폭력, 성폭력…듣기만 해도 끔찍한 단어들이잖아요. 아이들 교육에서도 ‘자살예방 교육’, ‘학교폭력 예방교육’ 같은 표현은 자제하고 ‘인성교육’이란 말로 대체하는 분위기를 만듭시다.” 12일 서울 목동에 위치한 한국인성교육문화센터에서 만난 김인숙 이사장은 36년 간 서서울생명의전화에 몸담으며 위기와 고통에 처한 사람들의 친구가 돼 온 베테랑 상담사다. 요즘에는 ‘상담’하면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누구나 쉽게 문을 두드릴 수 있지만 김 이사장이 처음 상담 교육을 받았던 1976년만 해도 이런 개념은 생소했다. 서울생명의전화 원장이기도 한 그는 “청소년 상담을 하면서 위기대처 능력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특히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2년 전 한국인성교육문화센터를 설립하고 다양한 캠페인 및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에는 ‘제4회 달빛소나타 생명사랑 걷기운동’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가족, 이웃과 함께 안양천변 8km를 걸으며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삶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올해에는 3000여 명이 참가했다. 행사 전에는 생명존중 글짓기 대회를 열어 참가자들이 가족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행사명이 ‘달빛소나타’인 이유에 대해 그는 “어둠을 밝히는 달빛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등불이 돼 주자는 의미로 실제 행사도 오후 6시에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초․중․고에 전문 강사를 파견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주당 1시간씩 총 8회기로 구성돼 있으며 우울증, 학교폭력, 자살 등 청소년 발달과정에서 맞게 되는 다양한 위기에 대해 역할극이나 토론, 동영상 시청, 서약서 작성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 해결방안을 제시해준다. 김 이사장은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중1 여학생은 실제 자살을 몇 번 시도할 정도로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생명존중 교육을 받고 그런 생각을 많이 고쳤다”면서 “더 많은 학교가 프로그램을 신청해 인성교육 확산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참여 문의=02)2649-9233~4
위철환 대한변호사협회장은 인권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전국 중·고등학생 대상 ‘제4회 전국학생 인권문예대회’를 실시한다. 학교폭력, 아동(성)폭력, 학습권 및 교육환경, 알권리와 표현의 자유 등 사회 현안이 되고 있는 인권 분야에 대한 글을 원고지 10매 분량으로 작성하면 된다. 접수는 다음달 12일까지며 대한변협 홈페이지(koreanbar.or.kr)에서 양식을 내려 받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회의가 소집됐다. 영어과 선생님의 긴급모임이다. 회의에 앞서 교감 선생님은 영어담당 김 선생님이 새벽에 갑자기 쓰러져 병원응급실로 실려 갔다는 사모님의 전화내용을 전했다. 갑작스럽게 생긴 일이라 회의에 참석한 영어과 선생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였다. 더군다나 평소 건강관리를 잘해 오신 분이기에 그 충격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우선 김 선생님의 병환이 호전될 때까지 임시방편으로 김 선생님의 수업 시수를 모든 영어과 선생님들이 나눠 보강하기로 했다. 만에 하나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병으로 판단될 경우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기로 하고 회의를 끝냈다. 수업결손은 동 교과 선생님들이 분담해 보강하는 차원에서 수습되겠지만, 문제는 김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을 받는 아이들이다. 학생들이 피치 못하게 선의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학기 동안 김 선생님의 수업에 적응해 온 아이들이 새로운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을 받게 될 경우,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선생님이 아프면 피해를 보는 쪽은 학생이다. 최근 학교생활의 과다한 업무와 심한 스트레스로 명퇴와 병가를 신청하는 교사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교권하락, 학교폭력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학생들과의 갈등, 학부모들의 일방적인 요구 등이 더해 우울증을 앓는 선생님들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후두염, 정맥류, 기관지염 등 고질적으로 따라오는 직업병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질병이나 사고로 부득이하게 결근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일반 직장인과 달리 선생님의 결근은 어떤 의미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업무를 미루듯 수업을 미룰 수도 없는 일이고 하루 가게 문을 닫듯 학생들을 받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가끔 몸이 아파도 쉬지 못하는 선생님의 넋두리를 들을 때가 있다. 본인의 결근으로 많은 아이들이 수업결손이라는 피해를 보고 수업보강 때문에 동 교과 선생님에게 누를 끼칠 바에는 차라리 몸이 아파도 학교에 나오는 것이 속 편하다는 것이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두고 고3을 맡은 선생님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학부모와의 상담과 수능원서 작성에서부터 추천서 작성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를 정도로 고3 담임들은 일에 치여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주말과 휴일까지 학교에 나와 수시모집과 입학사정관 전형에 꼭 필요한 아이들의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챙겨주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선생님은 자신의 몸을 챙길 겨를이 없다.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당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 것이 우리 선생님의 자세이고 마음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몸이 아파 부득이 수업을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의 생각을 물어본 적이 있었다. 몸이 아파도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소수 몇 명의 학생들을 제외하고 대다수 아이들은 자습을 하는 것이 더 낫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아이들은 수업시간 내내 마주하는 선생님의 작은 얼굴 표정 하나까지도 수업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리고 선생님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로 수업을 하게 되면 수업분위기가 가라앉을 뿐만 아니라 신경이 쓰여 집중이 더 안 된다고 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자습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이처럼 선생님의 눈빛, 안색, 목소리 톤 하나하나는 교수활동 요소로 작용해 학생들에게 정서적인 수업환경으로 전달된다. 선생님의 건강이 수업의 질로, 학습의 효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조석으로 일교차가 심한 계절이 왔다. 우리 선생님들의 건강이 더욱 신경 쓰인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처럼 선생님이 건강해야, 그리고 행복해야 수업을 받는 우리 아이들도 건강하고 행복하지 않을까. 오늘따라 김 선생님의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선생님의 병환소식은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출·퇴근 때마다 만나는 사람에게 먼저 인사하며 환하게 미소 짓던 김 선생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른 시일 내 우리 곁으로 돌아오시길 기도해 본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 세상 모든 선생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해 본다.
가해자, 피해학생 인근 재전학 금지 재심 청구해도 교장 긴급조치 가능 정부가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형식적 예방교육을 지양하고 피해학생 보호를 강화하는 등 현장중심의 학교폭력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한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박홍근 민주당 의원 주최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관련 법제 개선방안 국회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김영진 교육부 학교폭력대책과장은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 추진방향을 소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 과장은 “학교폭력을 예방하려면 단위학교의 자발적인 예방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학교장의 인식 전환과 의지가 중요하다”며 “학교장에게 단위학교의 학교폭력 예방 대책 수립 의무를 명확히 부여하고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의 자율적 노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교장에게는 기본계획 수립 및 교육감 보고, 인터넷 게시 등의 임무가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피해학생에 대한 보호 방안은 많은 반면 가해학생에 대한 법적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가 필요한 경우 학교장이 긴급 조치할 수 있도록 돼 있는 규정을 재심청구 시에도 적용 가능하도록 개정한다. 현재까지는 가해학생이 재심을 청구할 경우 학교장의 조치가 유보돼 피해자 보호가 실효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그동안 대리인을 통해 실질적으로 학교폭력을 행사했던 학생도 가해학생으로 정의될 수 있도록 관계법을 보완할 예정이며,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의 인근학교로 재전학을 오는 것도 법으로 금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학부모 비율을 과반수로 하고 있는 규정 때문에 비전문적 결정이 이뤄진다는 지적을 수용해 합리적 수준에서 학부모 비율을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김 과장은 “학교폭력의 문제 해결은 현장에 있다는 기본적 인식을 바탕으로 현장의 노력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한 지정토론에 참여한 황영남 서울 영훈고 교장은 “위기상황에 중복 노출된 학생이나 학교폭력 가·피해학생에 대한 단위학교 차원의 선도와 치유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전문컨설팅 지원 시스템 구축 등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학급당 학생 수와 교원 1인당 학생 수를 각각 OECD국가 상위 수준으로 개선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자 국정과제다. 그러나 이러한 공약과 국정과제가 안행부와 기재부의 반대로 좌초할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 6월 발표된 ‘OECD 교육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19.6명, 중학교 18.8명, 고등학교 15.8명으로 OECD 평균(초 15.4명, 중 13.3명, 고 13.9명)보다 많고, 학급당 학생 수 역시 초 26.3명, 중 34명으로 OECD 평균(초 21.2명, 중 23.3명)보다 많다. 2013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유・초・중등학교의 전체 교원 수는 48만2686명으로 이중 기간제교원은 4만4970명(결원보충 3만6873명, 특정교과 한시담당 6984명, 기타 1113명)에 이른다. 국가공무원 증원 억제 및 동결방침으로 전 정부에서도 교원증원은 동결되거나 최소화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예비교사들의 허탈감과 늘어난 수업 부담을 덜지 못한 교사들의 탄식이 계속됐다. 매년 예산권과 정원 조정권을 가진 기획재정부와 안전행정부는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로 나중에는 교사가 남아돌 것’이라는 이유로 교원증원 요구를 외면해왔다. 교총이 안행부 장관, 국회 안행위원, 기재위원, 교문위원을 대상으로 총력 활동을 전개하는 이유는 현장의 애환해소와 더불어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력 제고가 교원증원에 있기 때문이다. 즉 교육여건 조성, 누리과정 및 특수교육 확대 등의 정책 실현은 교원 확충에 달려있다. 그럼에도 증원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 이는 현재 학생들에게 열악한 교육환경을 감내시키는 학습권 침해며, 공교육에 비정규직을 계속 양산하게 된다. 특히 전체 공립 중등학교 중 학급당 36명 이상인 과밀학급이 30%라는 점에서 도시지역의 과밀학급 해소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서도 교원증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교원증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신설학교 교사 배치도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교원증원은 대통령의 대국민, 교육계에 대한 약속이다. 행정적, 경제적 관점 접근에서 벗어나 안행부나 기재부가 대통령의 약속을 이행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가 이번만큼은 교원증원을 바라는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
사람의 꼬리뼈는 사용하지 않아 퇴화됐다고 한다. 우리학교 부레옥잠들은 잎자루의 공기주머니를 퇴화시켰다. 초등학교 4학년 과학교과 중 부레옥잠 잎자루의 공기주머니를 잘라 관찰하는 단원이 나온다. 잎자루에 공기주머니를 갖고 있어 물에 떠서 생활하기에 유리한 특징을 가졌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학교는 봄부터 학교환경도 아름답게 하고 나중에 과학실험 자료로 사용할 목적으로 커다란 통에 부레옥잠을 키웠다. 이 부레옥잠은 튼실하게 자라 보라색 꽃까지 폈다. 햇볕을 쬐고 바람을 받고 틈틈이 뿌려주는 물줄기까지 받으면서 말이다. 그런데 실험을 하려고 부레옥잠을 건져내니 부레옥잠이 변신해 있었다. 봄부터 키운 부레옥잠들이 내 팔뚝만큼 자라서 통에 빼곡하게 들어차 굳이 물에 뜰 필요가 없었던 건지 공기주머니들이 퇴화하고 그저 기다란 줄기만을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물에 뜨기 위해 동그란 혹 주머니를 달고 있어야 하고 그 주머니를 자르면 스폰지 모양의 단면을 가지고 있어 물에 뜨기 용이하다는 결론을 얻어야 하는데 말이다. 덕분에 우리학교 아이들은 좀 더 새로운 과학 시간을 갖게 될 것 같다. 왜 공기주머니가 없어졌는지에 관한 생생한 수업을 할 것이다. 새로 구입한, 통통한 주머니를 가진 부레옥잠을 학교 부레옥잠과 비교, 분석하면서 말이다. 우리 어른들도 생각해 볼 일이다. 부레옥잠이 특징인 공기주머니를 스스로 없앴듯 우리가 아이들에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부분을 퇴화시키게 하는 것은 없는지 말이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 부적응, 장기결석, 학교폭력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이 3만3500여 명에 이른다.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학업 할 나이에 학교를 떠나 학교 밖으로 방치될 때 청소년 문제는 더욱 커진다. 우리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해 학교로부터 독립할 시기가 될 때, 사회라는 큰 틀에 나가 퇴화할 것은 퇴화시키며 올곧은 사회인으로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그러기에 우리 어른들은 보다 좋은 정책과 환경, 그리고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교총, 당정에 ‘결단’ 촉구 “학생 수 줄어도 과밀학급 10만개, 증원 및 관련 예산 반드시 반영해야” 내년도 교원 정원 및 교육예산 정부안이 곧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가 대통령의 ‘공교육 정상화’ 공약 이행을 위해 ‘초중등 정규 교과교원 연 3000명 이상 증원’을 새누리당과 국회 안행위‧교과위, 그리고 안행부‧기재부 등에 강력히 촉구했다. 이는 안행부‧기재부가 학생수 감소를 핑계로 내년도 교원증원 규모를 ‘900명 이상 절대불가’로 못박으면서 정부 스스로 대통령 공약 이행을 발목잡고, 현재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우려를 낳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안양옥 회장이 최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김기현 정책위의장, 유정복 안행부 장관을 잇따라 만난데 이어, 5일에는 교총 대표단이 국회 안행위‧교문위 위원들을 방문해 ‘2014년도 교원증원을 위한 교총 요구’를 공식전달하고 당정 차원의 획기적 증원 ‘결단’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대표단은 “대통령 공약 사항 이행에 적어도 매년 5000명 이상의 정규교원, 특히 3000명 이상의 초·중등 정규교원 증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공약과제인 ‘교원1인당 학생수 OCED 상위 수준’ 도달, 누리과정 및 특수교육 확대, 자유학기제 등 진로교육 강화, 학교폭력 대응 등의 실현은 ‘획기적 교원증원’이 담보될 때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교총 요구안에 따르면 OECD 상위 수준의 교원 1인당 학생수를 실현하려면 2017년까지 매년 초중등 정규교원을 3000명 이상 증원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부가 2011년 발표한 ‘교원 중기수급계획’에 의하면 교원 1인당 학생수를 2020년까지 OECD 평균(2008년 기준 초등 16.4명, 중등 13.6명)에 맞추려면 2013년부터 매년 2775명의 초중등교원을 증원해야 한다. 대표단은 “이를 임기 내인 2017년까지 앞당기고, OECD 평균이 아닌 상위 수준으로 맞추려면 적어도 3000명 이상의 증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근혜정부의 ‘공약가계부’와 최근 발표된 ‘제4차 특수교육 5개년 발전계획’에 제시한 ‘특수교사 연 1500명 증원’ 과제만 놓고 봐도 안행부‧기재부의 소극적 태도는 ‘공약 발목잡기’ ‘비정규직 양산 앞장서기’라는 입장이다. 대표단은 “담임을 맡을 정규교원도 부족해 기간제교사의 담임비율이 급증,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교총은 누리과정 확대를 위한 공립 단설유치원 및 학급 신증설,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한 초등전담교사 배치 및 중‧고교 체육 수업시수 확대, 중‧고교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비교과교사 충원 등을 위해 상당 수의 교원 증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충분한 교원 확충과 예산 확보 없는 대통령 공약 이행은 공염불이고, 학교 현장만 혼란스럽게 할 뿐”이라며 “당정은 2014년 교원 정원 및 예산안에 대폭적인 교원 증원과 관련 예산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도에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어 대책이 절실하다. 3일 교육부가 발표한 2012학년도 초·중·고생 학업 중단 현황을 살펴보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초등1학년부터 고3까지 취학 대상 아동·청소년 713만 명 중 학교를 그만두고 유학, 병원, 직업훈련원, 대안학교 등으로 간 학생들을 제외하고 어디서 뭘 하는지 국가통계에 잡히지 않은 아이들이 무려 28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지난 해, 학업중단을 결정한 학생도 6만8188명으로 재적학생 대비 학업중단율이 1.01%라고 한다. 학창 학업에 전념해야 할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성적지상주의로 굴러가는 교육 현장, 과정보다는 결과로만 판단하는 교칙, 점점 수법이 교묘해지는 학교폭력, 가정불화에 따른 주변의 무관심, 경기 불황에 따른 집안 경제사정 등이 대표적 사유로 꼽힌다. 문제는 이렇게 학교를 떠난 아이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를 떠난 아이들이 직업 훈련을 받는 등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는 경우는 극소수다. 대부분 처지가 같은 또래끼리 어울려 pc방이나 어두운 뒷골목을 전전하고 있거나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주유소·노래방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심지어 성매매업소에서 일하다 범죄에 연루되는 경우도 있다. 주변의 무관심, 혼자라는 극도의 불안감 등은 사회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져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학교를 떠난 아이들 중 소년원과 소년교도소에 수감된 아이들만 2만 명이라고 한다. 학업중단 학생에 대한 대책은 교육계를 넘어 범사회적 관심과 동참이 필요한 중대 사안이다. 현실적으로 입시위주의 교육이 불가피하다면 학업관련 부적응 학생에 대해서는 대안학교나 직업학교 등으로 자유롭게 전학을 허용해 학교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학업중단청소년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해 해당 학생들을 보호하고 진로를 찾도록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교육부는 각계의 의견을 들어 10월 중에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기왕에 마련할 대책이라면 학업 중단 요인을 파악해 유형별로 분류한 후 각 유형에 맞는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아이들이 흔들리면 이 땅의 미래도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