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99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충동적 선택을 하는 청소년기 학생들 학업중단과 학업지속은 선택의 한 과정이다. 선택 뒤에는 그 책임이 반드시 따른다. 때문에 자신이 짊어져야 할 책임은 무엇이고 그 책임에 따르는 부담은 무엇인지 확실히 파악한 후 그것을 기꺼이 감당할 수 있다고 여겼을 때 내리는 선택을 비로소 “선택했다, 결정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청소년기 학생들의 선택은 이성적인 검토를 거친 판단에서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분법적 논리에 의해 극단의 선택을 택하거나 충동적인 판단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이해가 없다면 부모와 교사들은 부지불식 간에 학업중단을 고민하는 학생들의 충동을 방조하는 일에 가담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단순히 그 이유?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거야! 일반계 고등학교 2학년인 진혁(가명)이는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다. 학업성적은 중위권이고 자기주장이 강한 성향을 지녔으며 친구와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이들과의 교류를 삶의 중요한 과정으로 여긴다. 이런 진혁이가 지난 5월 중반에 부모님을 대동하고 센터를 방문했다. 학교를 그만두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중학교 때부터 절친한 친구인 종만(가명)과 그 무리들과 심한 다툼이 있었고 급기야 의절하게 돼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됐다고 했다. 그만큼 진혁이에게 종만이는 형제와 같이 친밀한 관계이고 많이 의지했는데 하루아침에 마치 몰랐던 사람처럼 행동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학교에 가면 더는 웃고 떠들며 장난기 어린 치기 속에 우정을 나눌 수가 없다고 했다. 화해를 제시했지만 냉랭한 반응의 종만이 태도가 자신을 더욱 좌절하게 하고 도무지 수업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괴로움이라고 했다. 학교에 있는 동안 무의식중에 자신의 시선이 종만이를 비롯한 그 무리에게 가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고 했다. 종만이는 심리적으로 힘든 자신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 친구들의 태도를 보면서 진혁이는 화가 나다 못해 보란 듯이 학교를 그만두고 이들과의 만남을 끝내고 싶은 심경이었다. 자존심 문제다. 문제의 발단은 단순하다. 3월 초 종만이를 비롯한 그 무리와 축구를 하면서 승부욕이 발동돼 친구들에게 과하게 비난조의 언행을 한 것이 다툼의 발단이다. 한두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자신들을 비난하는 말투를 자주 사용해서 감정이 상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이 종만이 무리의 생각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부모를 힘들게 한 적이 없는 진혁이는 부모님에게 이 일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 자신의 문제이고 자신이 헤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석 달 동안 나름 노력을 했으나 학교에 가면 분명 존재하나 없는 사람처럼 대하는 종만이 무리의 행동과 혼자 먹는 점심이 너무 괴로웠다. 이런 심리적 반응은 신체 반응으로도 드러나 토하고 기분이 처지고 무기력해져서 조퇴를 반복하다 보니 부모에게 알려지게 된 것이다. 신중한 선택을 돕는 것도 ‘교육’ 처음 진혁이의 이야기를 들은 부모님은 친구 간에 있는 흔한 다툼으로 여기고 진혁이의 나약한 마음을 탓하며 등교를 종용했다. 그러나 한 번도 등교를 거부한 적이 없고 학교생활을 누구보다 즐거워한 아이인데 아침마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가지 않을 이유를 나열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은 마냥 아이를 종용하며 학교에 가라고만 할 수 없다는 것을 감지하고 센터의 상담을 요청한 것이다. 이렇게 된 이면에는 심리적 반응을 넘어서 신체적 이상 현상을 나타내는 아이를 제대로 점검해 보기 위해 부모님이 진혁이를 데리고 병원을 방문해 심리검사를 진행한 일이 있었다. 검사 결과 진혁이는 높은 우울증세를 보이고 있어 이대로 두었다가는 진혁이를 잃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에 상담센터를 찾게 된 것이다. 센터를 찾은 후 부모님은 곧 자녀가 호소하는 문제를 진심으로 경청하고 어른들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먼저 진혁이가 현재 어떤 상황에 노출돼 있으며 어떤 불편을 호소하고 어떤 식의 해결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 가족 간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또 부모의 바람에 짓눌려 자신이 생각한 바를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니라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줬다. 그를 통해서 진혁이의 진정한 생각을 탐색했다. 그것이 부모가 해야 할 적절한 태도다. [PART VIEW] 그 결과 진혁이는 종만이 문제 외에도 일반계 고등학교에서의 과도한 학업수행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했고, 자퇴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부모님은 진혁이가 현재 처한 여러 가지 상황을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고등학교 2학년인 현재 시점에서 과연 자퇴만이 최선의 방법인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 살펴보자며 현재의 위기상황을 차분히 이끌었다. 이후 진혁이와 부모님은 자퇴보다 대안학교나 전학하는 것을 대안으로 찾아 상담자와 더불어 더 나은 방향으로의 전환을 꾀해보기로 했다. 상담 결과 진혁이는 공립형 대안학교인 Wee스쿨 위탁을 최종 결정했다. Wee스쿨 위탁이 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인내가 요구되었다. 위탁되기까지 3개월간의 Wee센터 상담에 성실히 임해야 하는 것은 물론 원적교 출결과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더불어 Wee스쿨의 1주일간 적응교육과 많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면접에도 통과해야 비로소 Wee스쿨에 다닐 수 있다. 진혁이는 이 모든 과정을 성실히 수행해 9월부터 Wee스쿨에 위탁되어 밝고 환한 미소로 잘 다니고 있다. 긴 터널 지나니 ‘고객’ 간 상부상조까지 모처럼 나의 고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여기에서 ‘고객’이라 함은 내가 맡은 상담 학생을 지칭한다. 학업중단을 고민하는 또 다른 나의 내담자를 위해 몇 개월의 긴 터널을 지나 비로소 즐겁게 학교에 다니는 고객 즉 나의 내담자였던 세 녀석이 멘토 역할을 자청하며 나선 것이다. 자신들이 헤쳐 온 일들을 회상하며 새로이 등장한 친구를 돕겠다고 했다. 나로서는 대환영이다. 왜냐하면 이들의 문제는 이들만이 바라보는 관점과 해법이 있고, 그 속에는 성인들이 미처 모르는 고유하면서 드러나지 않은 암묵적 문화와 묵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제시하는 해법과 의견도 분명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여겨지며 학교현장에서는 이를 ‘또래상담’ 또는 ‘또래중조상담’이라 한다. 때에 따라서는 상담학생을 ‘고객’이라 지칭한다 해서 불편하게 여기는 분들도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결코 상담을 위해 오는 학생을 희화화해서 하는 말은 아니다. 그와 반대로 상담실을 찾는 학생들을 보다 정성껏 보살피자는 의도를 표현한 것이다. Tip 1 청소년기의 심리·정서적 이해 ■ 청소년기는 공격적인 충동성에 대한 호기심과 충동을 가지고 있는 시기 ■ 자율적으로 충동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시기 ■ ‘자신은 누구인가? 나라는 존재는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 것인가? 앞으로 사회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등 자신의 고유한 주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시기 ■ 주체성의 혼돈을 겪는 청소년의 경우 사이버 상의 자아와 현실세계의 자아를 혼돈 ■ 소외감이나 외로움을 느끼기 쉬워 이를 사이버 상에서 달래주는 손쉬운 대상을 찾게 됨(게임에 몰입 이유). ■ 친구들 중 다수가 특정한 게임을 하거나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한다면 그런 경험을 공유하지 못할 경우 따돌림의 대상이 되는 것을 두려워함. Tip 2 전국 공립형 대안학교 Wee스쿨 현황 학교명 개교년도 주소 전화번호 입교대상 1 충무학교 2010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444번지 041-539-5449 중·고(기숙) 2 청명학생교육원 2010 충북 문백리 은탄면 3번지 043-530-5824 중(기숙) 3 돈보스코학교 2010 광주시 광산구 하남동 395번지 062-956-4700 고(기숙) 4 인천해밀학교 2012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1089번지 032-432-7157 중·고 5 강원 Wee스쿨 2013 강원도 춘천시 남면 가정리 충효로 1394 033-263-6603 중·고 6 마음이 자라는 학교 2013 대구시 동구 팔공산로 237-147 053-982-2591 중 --- 박영희 2005년 전문상담교사 1기로 학교폭력예방과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자살위기 중재와 예방에 관한 현장 전문가로 최근 자전거 타고 가는 희망 동행의 학교 현장 교육 자료를 전국 최초로 개발해 보급했다. 성폭력 가해 청소년 인지행동 프로그램 지역대표자, 교원능력개발 평가 ‘전문상담교사’영역 원격연수 콘텐츠 개발팀장, 인천지방법원 국선보조인 및 유관기관 상담 자문활동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8월 학교폭력 예방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핀란드, 친구 괴롭히면 곧바로 경찰 호출 핀란드 교민 식당에서 초등학교 때 이민 와서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학생을 만났다. 그 학생에 따르면 핀란드 학교에서는 학교 이외에 학원과 같은 기관이 없다. 사교육도 없다. 여름방학은 보통 2개월인데 이 기간 동안 숙제도 전혀 없다. 때문에 마음껏 자신의 시간을 갖고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덧붙여서 그 학생은 사교육에 시달리는 한국학생들을 보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핀란드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규제가 매우 강력해서 만약 학교에서 누군가 고의적으로 친구를 괴롭히려고 콜라를 쏟은 경우 곧바로 경찰을 불러 해결한다고 한다. 교사는 체벌이 완전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스웨덴은 육아 천국 스웨덴의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수업 시작 전에 등교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1교시 시작 전에는 교실 문을 열어주지 않으므로 학교에 일찍 와도 교실에 들어갈 수가 없다. 학생들이 맑고 깨끗한 자연 환경을 접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스웨덴의 육아휴직 제도를 보면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은 스웨덴의 육아를 두고 한 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스웨덴은 부부를 합쳐 최장 480일(16개월)의 육아휴직(출산휴가 포함)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최소 60일 이상은 반드시 부부 중에 다른 성(性)이 육아휴직을 쓰도록 하고 있다. 아이 엄마가 육아휴직을 대다수 쓰더라도 아이 아빠가 최소 60일은 육아휴직해야 한다는 말이다. 만약 그렇게 사용하지 않으면 육아휴직을 최장 420일밖에 쓰지 못한다. 60일의 권리는 없어지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육아휴직기간 비율이 비슷할수록 인센티브도 준다. 가정을 사회와 양립하는 것으로 보고 남성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육아휴직 급여는 최초 390일간 기존 소득의 80%를 받고, 그 후엔 하루에 기본 육아급여 180크로나(3만 600원)를 받는다. 그러므로 여성들은 아이가 만 1세가 될 때까지 집에서 육아에만 전념할 수 있다. 또 부모들은 아이가 12세가 되기 전까지 60일간의 아동 간병휴직급여를 사용할 수 있다. 이 급여도 통상 병가급여의 80%(소득의 64%) 수준이다. 아동이 중병을 앓으면 60일 외에도 추가로 간병휴직급여를 사용할 수 있다. 또 모든 아동의 부모에게 아동수당을 지급한다. 아이를 낳은 모든 엄마에게 아이가 만 16세가 될 때까지 정부에서 매월 1000크로나(약 16만 7000원)를 기본소득과 같은 개념으로 지원한다. 어린이집에는 만 1세가 되어야 입학할 수 있으므로 1세까지는 부모가 아이를 키워야 한다. 덕분에 출산율도 증가하고, 대학교까지 무상교육이 이루어져 국민들은 양육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치과도 18세까지 무료다. 검사기준이 매우 까다로우나 18세 이전에 치아교정을 하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한다. 단 18세 생일 다음날부터는 매우 비싸다. 기본적인 치료는 무료이나 약값은 비싸다. 그러나 큰 병이라도 본인부담금이 1년에 17만 원 정도며, 기타 금액은 국가가 부담한다. 대한민국 공교육 살리기 방안 핀란드와 스웨덴의 경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교육 문제인 사교육을 없앨 수 있는 방법과 공교육에서의 창의·인성교육 실현을 위한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초등 교과전담제 확대 시행해야 먼저 우리나라도 스웨덴 초등학교처럼 교수조직을 개선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수조직은 전 교과담임제를 원칙으로 하고, 일부만 교과전담제로 운영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전담교사 지원 비율이 확대돼 3학년 이상 학급수의 0.75배를 기준으로 교원이 지원돼 교사들의 담당 수업시수가 적정화되고 있다. 하지만 전담교과는 교수 능력 중심이 아니라 학교 교원조직, 업무, 교사 건강문제 등에 따라 도덕, 실과, 사회, 예체능 등으로 정해지며 매년 바뀌기도 해 비효율적이다. 한 시간의 알찬 수업을 위해서는 적어도 2시간 이상의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각기 다른 교과를 가르치는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하루에 4~6교시 수업을 한다고 볼 때 이를 위한 교재연구 시간은 8~12시간이 소요된다고 할 수 있다. 수업시간까지 합해 총 12~18시간을 근무해야 한다는 소리다. 잡무까지 보태면 하루 24시간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러다 보니 교재연구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단 한 번 써먹는 수업을 위해 충실한 자료를 만들 수 있는가? 그러다 보니 건성으로 가르치고 넘어가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현재 전 교과 지도를 담당해야 하는 초등교사는 한 시간, 단 한 번의 수업을 위한 자료도 만들지 못하고 시행착오만 하다가 한 차시 수업을 끝내고 마는 경우가 있다. 질 높은 수업을 기대할 수 없는 마당에 창의·인성·STEAM 교육 등 새로운 교수-학습 이론들을 적용하기는커녕 흉내도 내기 어렵다. 시범학교 공개 수업만 보고 평가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이제 초등학교 교육의 질을 생각해 근본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우리의 교수조직에 스웨덴 초등학교의 교수조직 방법을 도입해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스웨덴처럼 과목 자격증(licence)을 발급해 교사들은 전공교과를 가르치고 학생들은 전공교과 교사로부터 배우도록 해 교수의 질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다.[PART VIEW] 앞서 스웨덴 사례를 소개할 때 스웨덴에서는 1학년부터 전 교과 전공과목 자격증을 가진 교사들에게 배우도록 할 계획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스웨덴의 교수조직을 모델로, 1학년부터 예체능과 외국어, 과학, 실과 등 특수한 기능이 요구되는 교과는 전공교사 자격증을 가진 교사로부터 교육받게 하는 방법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국내 사립초등학교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사립초등학교가 경쟁력을 갖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공립초등학교도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다. 교육대학의 교원 양성제도 개선 필요 이를 위해서는 교육대학의 교원 양성제도도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교대 입학 때부터 예체능, 영어 전공은 분리 선발하고, 그 외 일반교과 중 주전공, 부전공, 선택전공 등 3~4개 교과를 전공하도록 해 복수교과 자격증을 부여하는 것이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 규모와 교원 조직을 고려해 서너 교과 이내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과 전담제 확대로 염려되는 생활지도를 위해서는 스웨덴의 멘토 제도를 도입하는 방법이 있다. 전담교사를 포함해 전 교사들이 한 학급 인원을 반으로 나누어 담임(멘토) 역할을 수행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다. 이러한 초등학교 교수조직의 개선이 바로 사교육 없는 학교, 질 높은 공교육 천국 대한민국 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이번 연수를 통해 스웨덴, 핀란드 초등학교의 모습을 보고 느낀 대로 3회에 걸쳐 소개했다. 그러나 필자가 보고 온 모습이 두 나라 전체의 모습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 두렵기도 하다. 잘못 전해진 부분이 있다면 독자들의 이해를 구한다. 좀 더 국제이해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나라 초등교육 방법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은 내가 아니라 내 것! 최근 뇌과학에서는 ‘감정은 내가 아니라 내 것이다’라고 표현을 한다. 이 말은 감정은 뇌에서 일어나는 정보작용 중의 하나이므로 감정이 일어나고 처리되는 뇌의 정보처리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면 우리 스스로가 감정조절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나는 학교 가기 싫어, 나는 무엇을 하기만 하면 짜증 나, 나는 짜증이 나면 참을 수가 없어” 등의 표현들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흔히 표현하는 말들이다. 이런 표현들은 과거에 체험했던 부정적인 기억의 영향으로 뇌에서 재생되는 감정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과거의 부정적인 기억에 매이지 않도록 긍정적인 정보를 선택하고 내면화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의 밝기’ 표는 ‘의식(정보), 감정, 행동’에 대해서 단계별로 제시하고 있고, 서로 간의 연관성을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상담 자료이다. ‘의식의 밝기’ 표를 통한 아이들과의 소통은 먼저 표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표에 의하면 수준 높고 밝은 의식(정보)의 영역을 파워(POWER)의식이라 하고, 낮고 어두운 의식의 영역을 포스(FORCE)의식이라 한다. 파워의식은 200 Lux인 ‘용기’레벨 이상의 정보 선택에서 이루어지는 감정과 행동을 의미하며 ‘주인의식’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포스의식은 200 Lux 이하의 정보 선택에서 이루어지는 감정과 행동을 의미하며 ‘피해의식’으로 표현한다. 이에 따르면, 자신이 선택한 정보의 밝기 정도에 따라 감정이 만들어지고 그 감정에 의해서 행동이 표출되며, 자신이 현재 선택하고 있는 정보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자신이 정보 선택의 주인으로서 행동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현재 자신을 성찰하고 변화된 행동을 위한 선택의 기준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들이 포스의식에서 행동해서 그 행동이 문제가 되었다면, 표를 활용해 아이들에게 변화의 시발점으로써 200 Lux의 ‘용기’ 레벨과 310 Lux의 ‘자발성’ 레벨의 의미를 알려주고 새로운 행동의 선택을 도와주는 것은 교사가 할 중요한 역할이다. 왜냐하면 이 두 영역은 특히 아이들이 긍정적인 행동으로 변화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기 때문이다. 의식밝기표 활용해 상담하기 몇 명의 아이들이 한 아이에게 괴롭힘을 가하고 그 장면을 휴대폰 영상으로 찍어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나는 피해를 준 학생들과의 첫 만남에서 의식의 밝기 표를 간단히 설명하고 난 후, 학생이 스스로 읽으면서 충분히 이해하도록 했다. 그리고 문제가 되었던 일에 영향을 준 자신의 의식, 감정, 행동을 표와 관련해 확인하고 스스로를 성찰하게 했다. 이 때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과 행동에 대해서 이해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 다음 단계로 자신의 문제 행동으로부터 변화해서 도달하고 싶은 영역을 표에서 선택하게 하고 활동지에 선택한 내용과 느낀 점을 적게 했다. 다음은 상담 이후 학생이 쓴 나눔이다. “의식의 밝기에는 주인의식과 피해의식, 두 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다. 먼저 주인의식은 사람에게 힘을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인 것 같고 피해의식은 사람을 약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에너지인 것 같다. 나는 지금 두려움과 근심, 회피 단계에 있는 것 같다. 학교를 안 나오고 폭력에 가담한 것은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의식 때문인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의식을 없애버리고 최소 용기, 긍정, 힘을 주는 수준까지 올리고 최대로는 깨달음, 순수의식을 가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위 학생은 현재 100 Lux의 감정 상태에 있다고 표현한다. 이는 폭력행위에 대한 반성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여러 가지 걱정스러운 상황을 극복하고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용기가 필요함을 표현하고 있다. 자신감 회복에는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넘어가는 프로그램이 도움이 된다, 이 학생에게는 짐(gym)프로그램을 활용했다. 시간은 최초 3분에서 5분, 10분으로 늘리면서 3일 동안 3회를 실시했다. 10분 짐(gym)프로그램 성공 후 학생의 나눔이다. [PART VIEW] “ 정말 힘들었고 팔에는 감각이 없었다. 선생님의 호통 소리가 들릴 때마다 힘이 생겼다. 그래도 열심히 하다가 또 힘들었다. 그리고 정말 1분이 1000년 같이 느껴지고 정말 손을 내리고 싶었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이를 악물고 열심히 했다. 끝나고 나서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세상이 너무 밝게 보인다. 신기하게도 세상이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양팔을 펴고 몸의 균형을 유지한 정지 동작을 일정시간 견디는 짐(gym)프로그램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가는 동안 힘든 상황이 되면 회피하고 싶어 하거나 포기하려고 하는 등 습관적으로 뇌에 떠오르는 작은 생각들을 성찰해 가는 과정이다. 가끔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하면서 고통을 공감하면 지도 효과는 더욱 커진다. 학생의 나눔 중, 세상이 나를 보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은 자신감을 회복해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커지고, 새로 선택하는 정보, 감정, 행동이 밝고 강한 영역으로 변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행복하고 따뜻한 에너지가 공명할 수 있게 두려움, 분노, 기쁨, 행복 등의 감정 표현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작용이라 한다. 뇌에서 어떤 호르몬이 분비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체험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 행복을 체험하게 하는 호르몬의 분비는 주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 따뜻한 주변 분위기 속에 있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반대로 삭막하고 거친 분위기 속에 있을 때는 마음도 불편하고 그 환경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따라서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웃음이 넘치게 하기 위해서는 활기차고 행복한 학교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분위기는 곧 집단 에너지의 다른 표현인데 에너지는 서로 주파수가 같으면 정보와 에너지가 공명하려는 성질이 있다. 여기서 ‘끼리끼리’란 말이 유래했다고 볼 수 있다. 감정 조절이 어려운 친구들끼리 폭력성향을 공명하면서 학교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긴장감을 조성하면 대부분의 선량한 아이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보게 된다. 그래서 감정다루기는 한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할 필요가 있으며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행복감 증진을 위해 어떤 체험의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필자가 속한 화랑중학교는 월 2회 수요일 중식시간이 되면 야외 공연장이 인산인해를 이룬다. 학생들 스스로 운영해가는 ‘수요이벤트’에 참여하고 관람하기 위해서다. 모두가 참여하고 함께 즐거움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고려할 점이 있다. 수요이벤트 운영 내용 활동 내용 1차 색소폰동아리 합주 6차 푸시업 달인을 만나다. 2차 노래 및 비트박스 개인기 7차 첼로합주 3차 풀룻동아리 연주 8차 댄스 배틀 4차 강남스타일 댄스 9차 자기선언 외치기 5차 기타동아리 합주 10차 물구나무서기 퍼포먼스 •먼저 음향, 장소, 물품 등 행사 진행을 위한 여건을 마련하고, 학생들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실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학교의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나 여러 교과와 연계하면 무대가 훨씬 풍성해진다.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기회를 많은 학생들이 고루 가질 수 있도록 하면 다양하고 창의적인 무대가 될 수 있다. •이벤트의 연간 기획안을 세우고 실행하면 학생들의 호응도와 참여도가 높아진다. •공연은 10분 정도가 적절하며 가볍고 부담 없는 분위기 조성이 행복도를 높여준다. 활기차고 행복한 학교를 위해 뇌 발달 시기적으로 볼 때 청소년의 뇌는 완성품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변화하면서 발달하고 있는 상태다. 이 시기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성찰해 긍정적인 감정으로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아이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정화할 수 있도록 행복한 학교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학교와 교사의 당연한 역할일 것이다.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학교,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학교생활에서 느끼는 학생들의 즐거움이 많이 커진 것 같다. 함께 참여하고 공감하면서 올해 학교폭력이 실제로 현저히 줄어들었고 교사와 학생 간 거리도 많이 좁혀진 것을 피부로 느낀다. ‘행복한 학교 문화’는 머물고 싶은 학교, 안전하고 포근한 둥지 같은 학교, 희망이 살아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교육의 중요한 방향성이자 목표여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정부가 내년도 교원정원 증원규모를 980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교육부가 박근혜 정부 공약인 ‘OECD 상위 수준의 학급당학생수’를 달성하기 위해 최소 3000명의 증원을 요구한 것의 3분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임기 내 공약 달성은 요원하고, 자칫 비정규직 교사만 양산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도 교원증원 내역은 △유치원 402명 △중등교과 464명 △특수 635명 △보건 45명 △영양 64명 △전문상담 120명이다. 반면 초등교원은 750명이 감축돼 총 증원 규모는 980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9월 2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증원 980명분의 인건비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포함된 상태다. 초등 감축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수의 급격한 감소와 이미 초등교원은 충원율이 100퍼센트를 넘어 감원 요구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남의 경우 200여명의 초등 정원이 감축되는 등 농어촌 학교가 많은 도 지역의 감소 폭이 컸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초등 정원 감축은 초등 과밀학급(학급당 31명 이상)이 여전히 1만 7000여개(2012 교육통계연보)에 달하는 현실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또한 초등임용 경쟁률 상승과 교대 졸업생의 임용적체 가중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정부 국정과제인 ‘교원 1인당 학생수 OECD 상위수준 도달’(2020년)에 근거해 이를 임기 내인 2017년까지 도달하려면 교원 2만8836명(초등 9479명, 중등 1만9357)의 증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번 증원 규모는 국정과제 포기 수준이다. 교총은 논평에서 “OECD 상위 수준의 교육환경 조성, 누리과정 및 특수교육 확대, 학교폭력 예방 등 박 대통령의 공약 이행에 연평균 3천명 이상의 교원 증원이 필요하다는 교육계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한 처사”라며 “정기국회 논의과정에서 획기적 증원과 관련 예산을 반영해 공교육 살리기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9월 26일, 50조 8176억원 규모의 2014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예산안은 국회 심의를 거쳐 연말께 확정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추가 증원과 인건비 예산 확충이 논의돼야 하는 상황이다.
교총과 대한변협이 추진하는 ‘1학교 1고문변호사’ 제도가 전국 1004개 초‧중‧고교로 확대된다. 현재 운영 중인 771개교에 더해 올 11월부터 233개교가 새로 연결돼서다. 이에 따라 교권 침해에 대한 법률적 대응과 학교 분쟁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5면 2010년 교총-대한변협 간 ‘학교폭력 예방 및 교육권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2011년 첫발을 내디딘 학교변호사제는 첫해 302개교를 시작으로 2012년 771개교로 배 이상 확대됐고 올해 233개 학교가 추가 연결돼 1천개 학교를 넘어섰다. 갈수록 증가하는 교권 침해와 학교구성원 간 분쟁으로 교원들의 해소 요구가 높아진 결과다. 실제로 9월부터 학교변호사 희망을 받은 결과, 모두 1162개교가 신청하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 이번에 학교변호사가 연결된 233개교는 11월 중 위촉식을 갖고 이후 학생, 학부모 대상 ‘학교폭력 특강’ 등 다양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학교변호사들은 위촉기간(2016년 2월까지) 동안 △교권침해 회복을 위한 무료 법률 지원 △학교폭력, 안전사고 등 학교분쟁 발생 시 중재 역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등 학교 내 각종 위원회 참여 △학교구성원 대상 법률 특강 등의 활동을 통해 교권과 학습권 보호에 앞장서게 된다. 현재 서울 원당초 학교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이번에 남서울중에도 자원한 탁경국 변호사는 “학교폭력을 둘러싼 이해관계 조정과 학폭 예방교육 등 학교가 필요로 하는 일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정당한 교권을 보호하는 일에도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교총은 앞으로 시도교총, 시도지방변호사회와 연계해 학교변호사제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김항원 교권본부장은 “날로 증가하는 학교분쟁을 조기에 해소하는 것은 교권을 넘어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는 일”이라며 “전국 모든 학교에 변호사가 연결되도록 대한변협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국 초·중등 학생 713만 명 중, 현재 약 28만 명의 청소년이 학교를 떠나 방황하고 있다. 학교 이탈 학생을 위한 시설로 위탁교육기관 391개, 위기청소년 지역사회 허브기관인 청소년상담복지센터 196개, 청소년 쉼터 103개, 해밀과 두드림 프로그램 50개소가 있지만 제도권 교육을 이탈한 학생의 재진입은 쉽지 않다. 따라서 많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학교 이탈 학생들 대안 중 시급한 문제는 학교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특별교육 이수기관이 부족하므로 WEE 센터를 야간에도 개방해야 한다. 학교에서 학생이 잘못해 벌점이 쌓이면 선도위원회를 열고 특별교육이수·사회봉사활동 등의 처벌이 결정된다. 그런데 대상 학생이 특별교육을 이수하려면 보통 2주가 지나야 가능해 피해·가해 학생 간 매우 불편한 학교생활을 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수백 억 예산이 들어간 WEE 센터의 적극적 활용을 제안한 것이다. 야간 개방에 예산이 문제라면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면 된다. 전문상담사 등 자원봉사 인력을 활용해 WEE 센터를 야간에도 운영하면 청소년들의 정서함양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WEE 센터 야간 개방과 더불어 학교 내 상담 프로그램과 학업중단 숙려제, 학교 밖의 지역청소년종합지원센터(CYS-Net)를 더 유기적으로 결합·연계해 ‘학업중단학생지원 종합시스템’을 구축·운영해야 한다. 여러 위기 청소년의 심리적·경제적·학업적·대인 관계적 어려움 해결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는 기관 간 협력 속에서 필요 학생에게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둘째, 학교 내 ‘미니 갤러리’ 설치 등 문화 활동을 전개하자. 학교 전체를 화원처럼 꾸민 다거나 복도를 갤러리로 꾸며 놓으면 학생들의 정서순화에 도움이 돼 학교폭력·학교이탈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미니 갤러리’와 같은 다양한 예체능 활동은 학생들의 창의성 계발과 학생과의 소통에 좋은 프로그램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고민 상담이 훨씬 쉬워지고 부드럽게 진행된다. 또 학교 내 미니 갤러리 운영을 통해 선생님들 역시 단순한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학생들을 교양인·문화인으로 키워나가는 멘토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 방과 후 갈 곳 없는 학생을 위해 힙합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좋은 소통 방법이고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도 크게 향상될 것이다. 셋째, 부모님과 ‘대화의 날’을 정하자. 십 대(Teenagers)가 편지쓰기(Letter)로 부모(Parents)와 따스한 보금자리를 만들어가는 ‘텔레파(TeLePa)시(始)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 학업 중단 학생 혹은 비행청소년이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부모로부터의 심한 구타, 가정불화 등 학생과 부모 간의 불통에 있다. 가정은 학생과 부모가 소통하는 최후의 보루인데, 이것이 무너지면 학생들은 깊은 절망감·소외감에 휩싸여 가출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학생과 부모 간의 ‘대화 회복 방안’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교육청 혹은 정부에서 매달 마지막 토요일을 부모와 대화의 날로 선포하고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운동이 함께 돼야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학교에서는 ‘대화의 날’에 대한 소감문을 받아 면담자료로 이용하고 언론에서는 ‘마음 전달하기’ 편지쓰기를 통해 부모와 대화의 물꼬를 트면서 달라진 모습을 매달 방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넷째, 전문계 중학교를 신설해야 한다. 아일랜드에서는 직업 탐색의 해(Transition year)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신의 적성을 찾아 진학을 결정하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그런 만큼 학교이탈 학생이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나라도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자신의 적성과 직업을 찾는 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이런 취지에 발맞춰 ‘전문계 중학교 신설’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진로직업탐색교육을 하고 적성에 따른 직업기술전문교육의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전문계 중학교는 학업중단 학생들에 대한 대안적 교육기관의 기능 뿐 아니라 심화 전문교육의 초석이 될 수 있다. 전문계 중학교 졸업 후 마이스터고에 진학하면 명장으로의 지름길이 된다. 만약 이 제도가 정착된다면 학벌폐해 극복은 물론이고 전문직업인에 대한 사회우대 풍조를 형성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초·중등 학생의 학업중단 비율을 감소시키고 학교 밖 청소년들의 탈선을 막기 위해서는 특정 기관의 노력만으로 부족하다. 가정․학교뿐만 아니라 학교 밖의 다양한 기관, 지역사회가 서로 유기적 관계를 맺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한국교총과 대한변호사협회가 2011년도부터 공동으로 추진한 ‘1학교 1고문변호사 제도’를 활용하는 학교가 1,000개를 넘어섰다. 2011년도에 302개교, 2012년도에 469개교, 2013년도에 233개교가 변호사와 연결돼 전국적으로 10%를 넘어선 셈이다. 애초 이 제도가 출발하게 된 계기는 해마다 학교 내 각종 분쟁이 발생하지만 교원들이 법률적 지식이 부족해 자칫 교권침해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감에 따라 이를 사전에 예방하고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키 위한 취지였다. 일부 시․도교육청 등이 교권보호 안전망 구축을 위해 ‘교권법률지원단’ 운영했지만 구두선(口頭禪)에 그쳐 교원단체가 직접 나선 것이다. 2013년도 국감자료를 보면 학생에 의한 폭언이 2009년 868건에서 2012년 4999건으로 약 5.8배 증가했고, 폭행도 31건에서 132건으로 약 4.3배 늘었다. 또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는 11건에서 128건으로 무려 10배가 넘게 발생했다. 이는 단순히 시·도교육청 보고 건수일 뿐 실질적으로 학교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건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만큼 학교현장은 여러 어려움에 부딪히지만 교원뿐 아니라 학생·학부모 모두 다양한 갈등 상황에 대한 합리적인 대응방법을 모르는 게 현실이다.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서로의 목소리만 높일 뿐 분쟁 해결을 위한 접근방식은 아직 미숙하다. ‘1학교 1고문변호사 제도’가 필요하고 학교 고문변호사에 대한 기대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학교 분쟁이 발생하면 학교 고문변호사는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확한 법률적 지식에 따른 해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1학교 1고문변호사 제도는 이제 양적 확대에서 벗어나 학교현장을 체감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제도로 정착돼야 한다. 학교 고문변호사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등 단위학교 각종 위원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학교 초청 1일 명예교사 활동 및 학생 대상 법률교육 특강 등도 진행하는 등 학교와 교사들의 든든한 지원자 역할로 활동범위를 넓혀 나가야 할 것이다.
수사 업무에 7~8개교 맡다보니 예방교육·폭대위 때 오기도 바빠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월 28일, 9월 2일 두 차례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학교전담경찰관이 학교폭력 예방에 크게 기여한다고 자평했다.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70.4%, 80.4%나 됐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서는 대부분의 교사나 학생들이 학교전담경찰관을 보는 것은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하는 날 뿐이다. 서울 A중 교감은 “초기에는 상주할 수 있는 공간을 파악하는 공문도 오고, 경찰관이 주1회 왔는데 지금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나 사건 신고가 있을 때 정도만 온다”고 했다. 그는 “상주 공간을 만들기 힘든 학교도 있고, 경찰들도 다른 비상령이나 긴급 사안이 발생하면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찰이 자주 오는 것을 반기지 않는 학교까지 있어 자연스레 정기적으로 오는 횟수가 줄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B고 교사도 “담당이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학교에서 자주 보지는 못했다”며 “교사도 보지 못하는데 학생들도 학교폭력예방교육을 할 때 경찰서에서 나와 주는 정도로 인식할 것 같다”고 했다. 같은 관내의 C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학교폭력예방교육을 할 때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있을 때 정도만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물론 모범적으로 잘 운영되는 사례도 있다. D중의 경우 학교전담경찰관이 매주 수요일 학교를 방문해 생활지도부장과 학교폭력예방대책을 상의한다. 점심시간에는 학생들과 함께 급식도 먹고, 교내를 순찰한다. 학교에서 행사가 있는 날에도 꼬박꼬박 참석해나 행사현장 통제에 교사들의 관심이 집중된 틈을 타 학교폭력을 휘두르는 학생이 없는지 돌아본다. 등·하교 시간에도 경찰이 통학로를 순찰한다. 이처럼 학교전담경찰관 운영이 극과 극인 것은 ‘전담’ 경찰관이라고는 해도 학교폭력 관련 업무만 전담하지 않기 때문이다. E경찰서 F경위는 “학교전담경찰관이 학교를 가는 업무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맡은 사건의 수사가 순찰보다는 우선적인 순위에 있다 보니 정기적으로 학교를 방문하는 것이 힘들 때도 있다”고 했다. 그는 “한 사람이 7~8 학교를 맡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한 학교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다른 학교에 가는 것은 늦출 수밖에 없다”며 “기본적인 경찰업무와 학교폭력 업무 외에도 학부모 상담, 위기청소년 관리 등도 해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학교전담경찰관 워크숍에 참석한 경찰관들도 학교 생활지도부장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학교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경우와 “학교에 자주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여건 개선의 필요성을 토로하는 경우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천심곡초 학부모들의 따뜻한 손길이 아프리카와 아시아 저개발국의 신생아를 살리기 위해 모였다. 학부모회 학부모 14명은 재능기부활동의 일환으로 국제아동 후원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의 ‘모자뜨기 캠페인’에 동참해 한 달간 털모자 150개를 제작했다. ‘모자뜨기 캠페인’은 저체온증으로 인한 영유아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털모자를 직접 떠 보내주는 참여형 기부 캠페인이다. 학부모회는 질 좋은 모자를 만들기 위해 직접 동대문 시장에 가서 재료를 구입하는 등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학부모회는 평소에도 학교폭력예방활동, 학교 텃밭 가꾸기, 단오절 맞이 쑥떡 빚기 행사 등을 기획·전개하며 다양한 STEAM 체험활동과 인성교육을 위한 활동을 펼쳐 왔다. 정부경 학부모회장은 “모자뜨기로 재능기부를 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앞으로도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기부문화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작한 모자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의 신생아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교총은 주한미국대사관과 함께 18일 한국교총 단재홀에서 ‘한-미 학교폭력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미국의 학교폭력예방사업인 ‘불리 프로젝트’의 자문위원이자 ‘왕따예방법’의 저자로 알려진 조엘 하버 박사는 발제를 통해“학교에서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안전한 학교환경과 문화를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학교폭력은 일부 교사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교직원이 학교폭력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학생들을 지도·감독할 어른들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폭력의 특성상 지속적으로 개입을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인력이 없이는 안 된다는 것. 한국측 발제자를 맡은 황홍규 교육부 학생복지안전관은 ‘학교폭력종합대책’의 성과와 미비점, 그리고 ‘현장중심 학교폭력대책’에서 보완된 사항을 중심으로 국내 학교폭력 대응 현황을 소개했다. 토론에는 생활지도부장, 상담교사 등 현장교원들과 국내 학교폭력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설광섭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은 “미국은 소년범 다이버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참고해 우리나라도 경찰 단계에서 소년범 선도조건부 훈방제도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희원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상담치료센터소장은 하버 박사가 개발한 ‘정서적 응급처치도구’나 집단따돌림 문제해결을 위한 아동용 소셜 온라인 게임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는 방안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상민 부산시교육청 장학관은 가정법원이 교사를 보호위탁위원으로 지정해 지도에 불응하는 보호소년에게 교사가 보호조치 변경 신청권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의 지도권을 강화한 사례를 들며 “학교 폭력 대응은 학교의 힘만으로는 어려운 현실에서 가정과 사회의 교육적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양희 경기 도창초 교사는 “교사들이 주체적 역할을 해야 하지만 교권 추락 등으로 사기가 저해돼 있다”며 “교사의 꿈과 열정을 회복시켜주는 일이 곧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정책이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학교바로세우기전국연합(회장 조금세·이하 학전연)은 15일 교총 외솔홀에서 ‘제3차 학교바로세우기전국연합 시·도대표자회의’를 개최하고 교육자치 사수 등을 주장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학전연은 결의문에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교육감 후보자 교육경력 5년 자격요건과 교육위원회 제도 유지를 골지로 하는 교육자치법 재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간선택제 교사에 대해서는 “순회·돌봄교사 등 일부 수요에 대해서는 고용창출 효과와 함께 취지를 인정하지만 학생의 교과·생활·진로를 지도해야 하는 교직의 특수성을 고려해볼 때 시간선택제 교사가 정규 교사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역사교과서와 관련해 “국사편찬위원회 등의 기구에서 엄정한 토론과 선정 과정을 통해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국정교과서를 채택해 학생들이 공통되고 정확한 역사를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학전연은 이날 회의에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시·도지회 창립 지원 △인성교육 실천운동 공동 추진 △‘제1회 대한민국 인성교육 실천 한마당’ 참석 △지방교육자치법 개정 및 2014년도 교육감 선거 대응 활동 △한국교총 교권 119 활동 참여 및 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 조금세 회장(전 부산 동아고 교장)은 “학교현장의 갈등을 해결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학교폭력 근절, 교권 확립에 힘쓰겠다”며 “학교 교육재정 확충과 우리 역사 바로 알리기를 위한 다각적 활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전연은 교육과 교원의 사회적 영향력 확대를 지원하고 각종 선거에서 교육정책 반영 활동을 전개하는 은퇴 교육자 단체로 지난해 12월 발기인대회를 갖고 한국평생교육회로 출범해 올 2월 ‘학교바로세우기전국연합’으로 명칭을 바꿔 활동 중이다.
새 정부가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교육정책의 키워드로 내놓고 있다. 모든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저마다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꿈을 키우고, 자신의 미래 계획과 삶에 부합하는 공부를 즐기면서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교육 본질의 회복이며 우리 교육이 지향해야 할 행복교육의 길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지금처럼 우리 교육이 경쟁적인 입시에 짓눌려 학교폭력 등 잘못된 교육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바람직한 처방이며, 근본적인 대책이라고도 생각된다. 그렇다면 지금 왜 꿈과 끼의 교육인가. 요즘 우리 학생들의 하루 생활을 보면, 정말 학생들의 삶이 무엇인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른 아침부터 학교에 등교하여 오후 늦게까지 학교교육과정에 의해 공부하고 끝나기가 바쁘게 부모님이 만들어 놓은 방과후교육 프로그램과 학원공부로 저녁 늦게야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잠시 후 학교 숙제며 학교 숙제를 끝내면 12시가 훌쩍 넘는다. 우리 학생들의 이러한 생활은 비단 중·고생만은 아니다. 초등학생도 마찬가지다. 이렇다보니 언제 그 소중한 친구를 사귀고 놀며, 자기의 꿈을 꿀 수 있겠는가. 그래서 학생들은 말한다. “꿈이 없어요. 그저 학교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시키고 가르치는 대로 할 뿐이지요.” 이렇게 요즘 학생들은 구체적인 자기 꿈을 갖고 있지 않고 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한마디로 부모님에 의해 자기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갖지 못해서 모든 것은 부모님에 의존하고 있다.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장차 커서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갈 지는 자신이 하는거다. 그러함에도 부모님의 생각대로 명문 대학을 향해 경쟁에만 파묻혀 있는 것이다. 자신이 세운 꿈과 미래를 향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나아가기보다 그저 부모님의 프로그램대로 대학에 가기 위한 시험 준비로 하루를 보낸다. 시험에서 한 문제라도 더 맞추어야 하니 사교육에 매달릴 수밖에 없고, 친구를 이겨야 앞서 가야 하니 우정과 협력보다 질투와 폭력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학생들의 학교 삶이니 학교가 즐거울 수 없고, 공부가 재미있을 리가 없다. 뿐만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자신의 미래 삶과 큰 관련이 없으니 재미도 없고, 재미가 없으니 집중이나 의지가 생길 리 없다. 행복한 학교교육은 더 거리가 멀다. 이러한 우리 교육의 현실에서 자신의 끼와 꿈에 따라 의미 있고 즐거운 공부를 하고, 남과 더불어 살 줄 아는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커가도록 하겠다는 교육정책은 환영할 만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를 어떻게 시행하는 가이다. 먼저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은 우리 교육을 왜곡시키는 경쟁적인 교육에서 모두가 벗어나 서로 협력하는 교육으로 바꾸어야 한다. 물론 역에는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여기에 동의하고 나설 때 가능하다. 그리고 당장은 더더욱 힘든 일이다. 서서히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하고 부모들의 인식이 전환될 때 이루어진다. 둘째는 꿈과 끼를 살릴 수 있는 진로교육의 활성화다. 지금처럼 중학교 한 학기 정도의 ‘자유학기제’는 큰 의미가 없다. 모든 학교급에서 한 학기 정도 진로를 탐색하고 체험하는 것만으로 꿈과 끼의 교육을 해야 한다. 셋째는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흥미와 소질을 꿈과 끼가 발현되도록 하려면, 가르치는 교육내용과 방법도 다양해져야 한다. 아울러 보다 많은 교육적 체험이 필요하다. 넷째는 꿈과 끼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온 사회가 나서야 한다. 특히 대학입시도 개선해야 하지만 회사의 취업방법이 꿈과 끼를 테스트하는 방법으로 바뀌어야 한다.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은 지금 우리 교육의 고질병을 고치고 우리 교육을 살리는 길임에는 틀림없다. 이는 학교만이 나서서는 불가능하다. 모두가 우리 교육의 무거운 짐을 나눠지고 각자가 가진 자원과 역량을 바탕으로 협력할 때 꿈과 끼의 교육은 성공할 수 있다. 그래야 우리의 행복교육도 기대할 수 있다.
진단도구로 위기학생 발견하고 관리카드제로 지속 관리 필요 현장교원 “전문계중 도입해 다양한 진로탐색 기회를” 학업중단학생 보호·지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학업중단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내 예방조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학업중단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16일 서울 더 케이호텔에서 열린 ‘학업중단 예방 및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위한 정책토론회’ 주제발표에서 “지금까지의 대책은 사전에 학업중단 징후나 위기요인을 체계적으로 발견하고 대처하기보다 학교에서 폭행, 장기결석 등 사안이 발생해야 대처하는 정책들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제행동으로 발견이 쉬운 위기학생과는 달리 심리·정서적 부적응이 있는 잠재적 위기학생은 학교에서도 인지하기가 어렵다”며 “학교 부적응 징후를 사전 예측·대응할 수 있는 진단 도구를 개발하고 매년 진단해 학교·교육청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렇게 조사된 부적응 학생은 관리카드제 도입해 이력을 관리하고, 담임·전문상담교사 등으로 구성된 학교 부적응 대응팀이 초기부터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 밖에도 △학업중단이 많은 학교 ‘학업중단집중지원학교’로 지정해 특별관리, △학생 맞춤형 학업중단 숙려제 운영 등을 제안했다. 토론자로 나선 박진훈 고려사대부속고 생활지도부장은 학업중단의 근본 해결을 위해 학교교육 커리큘럼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양한 형태의 진로직업탐색 교육, 적성에 따른 직업기술전문교육 기회 보장을 위해 전문계중학교를 신설해야 한다”며 “학업중단 학생들에 대한 대안적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 뿐 아니라 심화된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초석으로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업중단 학생에 대한 학교 역할의 중요성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근식 부산시교육청 장학사는 “교사에게 대드는 학생들이 영웅시되고, 이들이 다시 다른 학생들을 괴롭혀 중도 탈락하게 되는 악순환이 중요한 원인”이라며 “학생들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담임교사의 상담시간을 확보해 중도탈락 학생을 조기에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자 금천청소년 쉼터 소장은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기 이전 학교로부터 그 이후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를 충분히 받지 못한다”며 “학교·교사가 여가부의 학업복귀프로그램·청소년 쉼터,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 등을 안내해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홍보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이화여대 학교폭력예방연구소가 주관하고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공동주최 했다.
교육부장관이 14일 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의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를 내년 하반기부터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란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이지만 정규 교사 법정 근로시간의 절반인 하루 4시간(주 20시간)만 근무하는 교사다. 승진과 보수는 근무시간에 비례해 정해진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 공약인 ‘고용률 70% 로드맵’ 정책의 일환으로, 각 부처는 7급 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시간제 공무원 채용에 합의한 바 있다. 문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제도 취지를 십분 이해한다고 해도 이 제도가 우리의 교육현실에 적합한가라는 점에서 볼 때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첫째, 시간선택제 교사에게 수업 이외에 학생과 하루 종일 함께 생활해야 가능한 생활지도, 진학상담 등의 업무를 맡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전국의 10만 8728개 학급 가운데 15%에 달하는 학급을 계약직인 기간제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는 잠재적 갈등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또 학교폭력과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인해 학생생활지도의 어려움을 겪는 학교현장에서 이들이 실효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둘째, 학교에서 처리해야 할 행정업무를 이들에게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분담시킬 수 있는가이다. 시간선택제 교사는 본인의 업무를 수업에만 한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행정업무의 부담은 고스란히 다른 교사에게 전가될 것이다. 셋째, 교원간 신분 차이에 따른 위화감의 문제다. 향후 학교에는 정규직 전일제 교원과 시간선택제 교사, 그리고 계약직 기간제교사 등 3가지 신분으로 나뉘게 된다. 이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업무의 양태에 따라 서로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가능성이 높다. 교원 간에 보이지 않은 벽이 생기게 되면, 학교운영과 학생지도 등 전반에 걸쳐 협업시스템이 원활이 작동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현장에서 시간선택제 교사를 두고 ‘정규직 강사’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라 말한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는 일반행정 분야와 달리 교육현장에 적용하기에는 득(得)보다 실(失이) 많다는 점에서 제도 도입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
최근 죄를 짓는 학생들이 늘고 그 나이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들이 저지른 범죄의 죄질도 성인들 못지않게 잔혹할 뿐 아니라 점점 과감해지고 있다. 지난 9월 경찰청이 밝힌 최근 2년간 형사미성년자 가운데 살인이나 방화, 강도, 강간 등 4대 강력범죄를 저질러 입건된 소년이 600여 명에 이르며, 이들의 범죄 건수도 5년 사이에 16%나 늘었다. 형사미성년인 10세 이상 14세 미만 중 형법상 저촉되는 행위를 한 자를 촉법소년(觸法少年)이라 한다. 촉법소년은 범죄를 저질러도 형벌 없이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해 보호처분만 내린다. 그래서 촉법소년 대다수는 자신이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계속 저지를 뿐 아니라 범죄행위에 대한 죄의식이 없다. 문제는 촉법소년 증가와 함께 일부 학교에서 형성되는 학생문화다. 가장 밝고 건전해야 할 학생문화가 우려스럽게도 매 학기 초가 되면 일진부터 왕따까지 계급 서열이 결정되고 정해진 서열은 재학기간 내내 지속돼 학교가 마치 약육강식의 정글 같다. 이 속에서 촉법소년은 힘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또래의 '영웅'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경찰 조사를 받거나 보호 처분을 받은 경력은 또래에서 훈장인 별을 다는 셈이다. 자신이 얼마나 '세고 대단한 사람‘인지 드러내는 좋은 자랑거리가 된다. 그뿐만 아니라 경찰서나 교사에게 불려가 혼나도 반성은커녕 오히려 자랑스럽게 떠벌리기가 일쑤다. 게다가 이런 정글 문화 경험이 예전보다 어려져 초등 고학년이면 이미 굳어진다. 최근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초등학생 학교폭력 가해 학생은 2010년에 비해 3.6배 증가한 2390명을 기록했다. 이는 3년 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촉법소년의 폭력은 언어폭력이나 따돌림 정도를 넘어 어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낮에는 학교에서 ‘일진’으로, 밤엔 '가출팸'이 되기도 하는 두 얼굴을 가진 무법자다. 몇 년 전 필자가 맡은 초등학교 4학년은 학교뿐 아니라 인근 학교까지 소문난 불량소년이었다. 그는 낮에는 인근 학교에 가서 돈을 뺐고, 밤엔 이웃집 담장을 놀이 삼아 온갖 물건을 훔쳐 그의 담임은 하루가 멀다고 지구대의 호출을 받았다. 그가 주면야행(晝眠夜行) 생활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2학년이었고 촉법소년 나이었기에 동네 불량 형들과 경찰서를 오가기를 수십 번 할 뿐이었다. 당시 그의 담임은 모두가 힘들어하는 그를 자진해서 맡았지만 교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 효과가 없었다. 그리고 몇 년 후 촉법소년 나이를 넘겼을 즈음 소년원을 들락거린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촉법소년들에 대해 현재 만 14세 이상의 처벌 대상 나이를 1~2년 더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벼운 처벌로 인한 재범 우려를 생각해서라도 응분의 벌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엔 일면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촉법소년들이 어린 나이부터 범죄자로 낙인찍히면 범죄의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다. 반면 학생들은 성인 범죄자보다 교화․교정의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경찰청에서 실시한 학교폭력 가해 학생 및 소년범 선도프로그램을 이수한 소년범의 재범률은 6.1%로 미이수 시 11.0%에서 대폭 감소해 재범방지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촉법소년의 범죄 원인은 가정해체와 열악한 생활환경,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인터넷이나 방송매체의 역기능이 주된 원인이다. 즉 학생 개인보다 그들을 둘러싼 환경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 따라서 촉법소년의 경우 처벌보다는 잘못을 깨우칠 수 있도록 선도해 정상적인 학교생활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최선이며 교육적인 방법이다. 그들도 우리의 소중한 청소년들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범죄행위는 잘못됐지만 그들 스스로 진심 어린 반성을 통해 죄를 뉘우치고 세상의 주인으로서 새 삶을 찾아 줘야 한다. 이를 위해선 가정과 학교,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되게 하려면 학생들을 선도할 지도방법 연구 및 지역사회 단체와의 연계프로그램 개발 등이 시급하다. 뿐만 아니라 교육부 차원만이 아닌 범부처 간 협업을 통해 학교에서 학생 보호․교육이 이뤄지도록 가정, 지역 사회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
최신 교육트 렌드의 바로미터 ○…전국교육자료전에서는최신 교육 트렌드를 한 눈에 읽을 수 있다. 수학은 올해 처음 도입한 ‘스토리텔링형 수학교과서’를 반영해 총 31편 중 6편이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출품됐다. ‘스마트 어플리케이션 Edu-talk으로 여는 소통의 생활지도’(일반자료) 팀은 창의·인성교육과 생활지도의 상벌점 프로그램을 연계해 개발했다. 어플리케이션에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기능을 넣어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소통하고 상·벌점제도에 대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인성점수를 부여해 장학금을 주는 시스템을 소개했다. 앱에는 대회 공모전, 체험학습 교육뉴스 등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외부 자원 및 정보까지 담았다. ‘융합’은 융합인재교육(STEAM)을 이슈로 한 작품들 뿐 아니라 ‘학교폭력 Zero화를 위한 융합형 고운 언어 성장판 모듈’(국어)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에도 반영됐으며 교육자료의 활용에서도 접목됐다. 교육에서 지역사회 참여가 강조되고 있는 만큼 ‘가상체험, 멀티자료로 배워보는 제주 향토문화제’(사회), ‘전북 향토문화재 영상교육자료 개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활용 교수·학습자료’(일반자료) 등 지역과 밀착된 작품들이 출품돼 눈길을 끌었다. “힘들어도 보람으로 매해 도전!” ○…바쁜 학교교육과 연구를 동시에 해야 하는 고된 준비과정에도 자료개발의 보람과 성취감을 느낀 교원들은 수상실적과 관계없이 해마다 재도전했다.교육자료전의 작품 수준이 매해 높아지는 이유다. 3년 연속 출품해 지난해 국무총리상을 거머쥐었음에도 손권진·손정현·조석연·추대열 경기 서정초 교사는 올해 또 ‘가상현실로 찾아 떠나는 별자리 여행’(과학)을 출품했다. ‘즐거움이 함께 하는 Core Fitness Program’(체육)을 제출한 팀의 서승우 울산 상안초 교사는 41·42회 자료전 1등급 수상자다. 서 교사는 “자료를 만들고 현실화해 수업에서 아이들에게 적용하는데 보람을 느껴 힘들어도 자꾸 도전하게 된다”면서 “체육교과연구회 후배·동료 교사들과 함께하는 연구가 즐겁다”고 말했다. 부부교사부터 동료교사, 동호회 회원들까지 등 연구에 동참해 자료전을 준비한 사연도 가지각색. 함께 힘든 작업들을 거치며 동료애와 교직생활의 활력도 생겼다. 블루마블에 역사 속 인물이? ○…‘Independence Day of Korea! 태극기 다시 다는 날을 위하여’를 주제로 출품한 김민정·나건식 경북 청통초 교사와 조동욱 자천초 교사는 블루마블 게임을 이용해 재미있게 역사를 익힐 수 있는 교구를 만들었다. 게임은 안중근, 김구, 윤봉길 등 독립운동 인물과 사건으로 제작된 블루마블 게임판을 이동하며 독립운동가에게 후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간 중간 지급받는 미션카드 퀴즈를 풀면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역사 속 인물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감정을 공유 할 수 있도록 구상한 것이다. 김민정 교사는 “아이들이 게임을 하면서 시대 상황을 분석하고 인물에 감정이입하면서 올바른 역사 학습태도를 익힌다”면서 “게임과 함께 e-교과서와 웹기반 학습 등 여러 요소를 융합해 수준별, 단계별로 학습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밝혔다. ‘삐악 삐악~’ 병아리 등장도 ○…전시장에 실제 병아리와 부화기를 가져와 주목받은 교사도 있었다. 이민환 전북 고창 신림중 교사는 3년 전부터 농촌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려 직접 부화 기구를 만들어 창의적체험활동을 해왔다. 이날 이 교사는 부화기에 들어간 지 21일째 되는 알 20여 개를 가져와 병아리들이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을 관람객들이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신림초는 한 학생당 12개의 알을 부화시킨다. 이렇게 얻은 병아리들은 학교축사에서 키워 교직원이나 마을 주민들에게 판매한 후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쓰고 있다. 이 교사는 “아이들이 매일 부화기를 관찰하다가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는 순간 생명의 소중함을 체험하게 된다”면서 “도시 학교에서도 동아리, 조별 활동을 통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4개 분야 총 207점 작품 선의의 경쟁 젊은 교사 참여 늘고 주제 다채로워져 19일까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서 전시 연구하는 교원들의 축제이자 국내 유일의 실물교육자료 전시회인 ‘제44회 전국교육자료전’이 6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그 화려한 모습을 드러냈다. ‘살아있는 교육, 실천하는 교사, 선생님이 희망입니다’를 주제로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관람을 원하는 교원들을 배려해 전시기간을 일주일에서 2주로 늘려 의미를 더했다. 현장 교원들이 직접 구안·제작한 실물 교육자료들 중 시·도 예선을 거친 총 439명 교원의 출품작 14개 분야 207점이 본선심사를 거쳐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포함해 1등급에 총 69점이 선정됐다. 1등급 수상자에게는 잘 가르치는 교사의 상징인 ‘푸른 기장’이 수여됐다. 점차 참여 교원이 줄고 있는 다른 연구대회와는 달리 44년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교육자료전의 연구 열기는 올해도 식을 줄 몰랐다. 본선심사에 올라온 작품수가 예년보다 45편 늘었으며, ‘학교폭력’, ‘인성’, ‘스마트’ 등 매해 집중돼온 교육자료전의 키워드도 ‘융합’, ‘한국’, ‘지역사회’, ‘세계화’ 등으로 다채로워졌다. 신현석 본심사위원장(고려대 교육학과 교수)은 “교육자료전이 내용과 수준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면서 “학교폭력, 융합, 창의성 개발 등 학교 현장에서 지금 주목하고 있는 이슈들이 고스란히 출품작에 담겼으며 국내에서 눈을 돌려 국제화, 세계화를 주제로한 작품들도 눈에 띄어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젊은 교사들의 참여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올해 1등급 수상자는 20대(19명), 30대(116명), 40대(19명)으로 지난 43회 대회의 20대(9명), 30대(87명), 40대(28명), 50대(2명)와 비교된다. 최연소 교사는 지난해 28세에서 올해 25세로, 최고령 교사도 54세에서 49세로 젊어졌다. 자료전을 주최한 안양옥 교총회장은 “선생님들이 개발한 훌륭한 실물교육자료들이 대회로만 끝나지 않고 널리 일반화돼 학교 현장에서 공유될 수 있도록 교총이 보급·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발전을 위해 학교현장에서 직접 연구하고 수업을 통해 실천해온 선생님들 덕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교총도 이제 교원전문직단체를 넘어서 연구단체로 거듭나 연구하는 선생님들이 주인이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나승일 교육부 차관은 “전국 교사들의 꿈·끼를 살리려면 신바람 나는 연구가 바탕이 돼야 한다”면서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자료전이 수상자뿐 아니라 참여한 모든 교사들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신호 대전시교육감도 “교사 연구풍토 활성화를 위해 자료전에 더 많은 작품들이 출품될 수 있도록 시·도교육감들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교육자료전에는 최종배 국립중앙과학관장, 최진동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 임한영 대전교육과학연구원장, 이형필 대구교육연구정보원장, 김도석 충남교육연구정보원장, 16개 시·도교총 회장단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입상자 명단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교육자료는 12월 중순 이후 한국교총 전자도서실(lib.kfta.or.kr)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최근 배재정 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초·중·고 강제전학 현황'을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 의하면지난해 4월 강제전학이 도입된 후 올 7월까지 2647명이 강제전학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176명, 하루에 6명꼴로 원치 않는 전학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교육부 조사에서 강제전학생 10명 중 8명은 중학생이었다. 2044명(77.2%)이 중학생이었으며 고등학생은 545명, 초등학생도 58명이나 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64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553명, 충남 149명, 부산 136명, 경북 129명 순이었다. 학교의 강제전학 조치에 대해 424명이 교육청에 재심 청구를 해 145명(34.2%)이 최종적으로 강제전학 취소 처분을 받았다. 전체 강제전학생 20명 중 1명, 재심 신청자는 3명 중 1명이 취소 처분을 받은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 문제학생을 손쉽게 처리하는 방편으로 강제전학 제도를 활용하고 있는 정황을 엿보게 한다. 서울에선 강제전학 처분을 받은 고교생 191명 중 18명이 자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중학교에서 학생을 강제전학 보낸 235곳 중 208곳(89%)은 다른 학교에서 온 강제전학생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강제전학이 근본적인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단순히 가해학생을 인근 학교로 주고받는 '폭탄 돌리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제전학 사유는 금품갈취·괴롭힘 등 학교폭력 문제가 2116건(80%), 학내 성추행 등 성범죄 문제가 531건(20%)이었다. 이 자료를 통하여 학교교육 관련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과제를 던지고자 한다. 첫째, 원치 않는 전학을 최소화해야 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한 달에 176명, 하루에 6명꼴로 원치 않는 전학을 하고 있는 셈이다. 둘째, 특히 중학생들의 강제전학에 대하여 관심을 두어야 하겠다. 강제전학생 10명 중 8명은 중학생이었다. 셋째, 학교 현장에서 문제학생을 손쉽게 처리하는 방편으로 강제전학 제도를 활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학교의 강제전학 조치에 대해 424명이 교육청에 재심 청구를 해 145명(34.2%)이 최종적으로 강제전학 취소 처분을 받았다. 전체 강제전학생 20명 중 1명, 재심 신청자는 3명 중 1명이 취소 처분을 받은 것이다. 넷째, 학교내에서 금품갈취·괴롭힘 등 학교폭력 문제, 학내 성추행 등 성범죄 문제를 줄이도록 하여야 하겠다. 강제전학 사유인 금품갈취·괴롭힘 등 학교폭력 문제가 2116건(80%), 학내 성추행 등 성범죄 문제가 531건(20%)이었다. 다섯째, 강제전학에 대한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강제전학을 남발하면 일단 아이가 반발심을 느끼고, 전학 가도 적응을 못하고 있고 심지어 학업을 중단하기 까지 하는 등 청소년들을 학교 밖으로 내모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강제전학 처분받은 자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것을 줄여야 하겠다. 서울에선 강제전학 처분을 받은 고교생 191명 중 18명이 자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문제학생을 학교 안에서 치유하고 선도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학교교사들의 업무과다를 줄이고 학생생활지도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하겠다. 일곱째,강제전학이 단순히 가해학생을 인근 학교로 주고받는 '폭탄 돌리기'라는 성격이 있음을 시정하여야 하겠다. 서울지역 중학교에서 학생을 강제전학 보낸 235곳 중 208곳(89%)은 다른 학교에서 온 강제전학생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들어 죄를 짓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그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들이 저지른 범죄 수준도 성인들 못지않다는 것이다.낮엔 '일진', 밤엔 '가출팸'이 되기도 하는 '촉법소년'의 증가는 우리 사회의 또 하나의 걱정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촉법소년이란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소년으로서 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자를 말한다. 이들은 형사 미성년자(刑事未成年者)이기 때문에 범죄 행위를 하였으면서도 형벌이 과해지지 않는, 형사 책임 능력이 없는 소년으로 보호 처분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학교 폭력 사건에 자주 연루되어온 14살의 중학생, 공부는 전교 꼴등 수준이었지만, 체대 입시를 준비하는 형을 따라 권투를 오래 배워 동네 중학생들에겐 '짱'으로 유명했다. "중학교 1학년 됐는데 학교 애들이 너무 약해보여서요. 어디서 온 누가 세다고 하면 걔네 찾아가서 한번 싸우자."고 한다. 이 학생은 중학교 1학년 때 학교폭력위원회만 6차례 불려 나갔다가 결국 강제전학을 당했다. 이후 성폭행 사건에 휘말려 서울소년원에까지 오게 됐다. 학기 초반에 결정된 일진부터 왕따까지의 계급 서열은 1년이 넘게 지속 된다. 소위 '일진'부터 '왕따'까지, '모범생'에서 '꼴통'까지 줄 세워진 서열 세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촉법소년은 이 서열 세계에선 또래집단의 '영웅'으로 둔갑하기도 한다. 경찰 조사를 받거나 보호처분을 받은 경력은 또래에게 자신이 얼마나 '센' 사람인지 드러낼 수 있는 좋은 자랑거리가 된다. 또한 경찰서나 학교 선생님한테 불려가서 혼나도 반성하지 않고 자랑스럽게 떠벌리기가 일쑤다. “나 이렇게 센다, 건들지 마라” 식으로 느끼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초등학생들을 비롯한 촉법소년들의 학교 폭력은 언어폭력이나 따돌림 정도를 넘어서며 어른들이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기도 한다. 이젠 학교 폭력을 휘두르는 학생들은 '무서운 중2'보다 나이가 더 어려지고 있다. 이렇게 가해 연령이 점점 어려지고 있는 것이 더 큰 학교 폭력의 문제이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초등학생 학교폭력 가해학생은 2010년에 비해 3.6배 증가한 2390명을 기록했다. 3년 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일진이나 빵셔틀 같은 '서열 문화'를 경험하는 나이도 예전보다 어려져 초등학생 고학년이면 이미 고착화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촉법소년들에 대해 현재 14세 미만의 형사적 저촉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들에 대해선 다른 학생들의 교육 차원에서도 반드시 죄에 상응하는 벌이 따라야 하지만 학교는 학생들을 교육하는 곳인 만큼 처벌 위주가 아닌 지도 방법 연구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상담교사가 충분하지 않은 학교 현장에서 무작정 교사들에만 맡기고 기다릴수도 없는 실정이다. 학교 혼자서 풀 수 없는 문제라면 사회와 행정적 제도 접근이 필요할때이다.
사소한 다툼에도 “은폐하냐” 학폭위 개최 협박 가‧피해자 모두 학폭 결정도 불신…교원에 불똥 무차별 재심, 폭언‧고소에 시달리다 병가 내기도 학생폭력에 대한 일선학교의 중재, 징계 결정에 불복한 학부모들의 교권 침해가 급증하면서 학교, 교원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강원 모 중학교는 지난 3월, 같은 학년 여학생을 성추행한 3학년 A양에 대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이하 학폭위)를 열어 ‘강제전학’ 조치를 내렸다가 봉변을 당했다. 가해학생 학부모가 도교육청에 재심을 신청했다가 학교 측 손을 들어주자 학생부장을 폭행혐의로 바로 고소했다고, 고소가 각하되자 이번에는 정신적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민사소송을 제기해 아직도 시달리고 있다. 서울 모 중학교 교사는 최근 가해학생을 강제 전학시키는 학폭 건과 관련해 가해학생 학부모의 스토킹 대상이 됐다. 재심을 청구한 학부모는 수시로 전화를 걸어 시비를 걸며 아예 “이 기회에 골탕 먹이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아 난감한 상황이다. 이 같은 학폭 관련 교권 침해는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다. 한국교총의 올 상반기 교권상담 처리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2건에 불과하던 학폭 관련 교권 침해는 올 상반기 30건으로 무려 15배나 급증했다. 학폭이 이슈화되면서 경미한 사안까지 신고하고 학폭위 개최, 결정에 불만을 품은 가‧피해학생 학부모들이 교원들을 타깃으로 삼아서다. 실제로 충남 모 초등교 여교사는 지난 5월, 4학년 남학생 간의 경미한 다툼에 대해 가해학생에게 사과와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하고 각 가정에 사실을 알리며 화해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다음날 오전, 술에 취해 교실에 난입한 피해학생 아버지로부터 갖은 욕설과 협박을 당해 큰 충격을 받았다. 교육적 차원의 화해‧조정 노력이 피해 학부모, 학생에게 학폭 방임‧은폐로 공격받기도 한다. 서울 모 초등교사는 “피해학생 학부모께서 계속 학폭위 개최를 요구하고 담임교체를 몇 개월째 요구해 괴로움에 병가까지 냈다”고 토로했다. 교사의 빈자리는 고스란히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졌다. 하지만 학폭위가 열리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결정이 내려져도 불만과 교권 침해는 계속된다. ‘학생부 기재’가 달린 상황에서 학생폭력 처벌 기준 자체에 대해 학부모들이 “신뢰할 수 없다”며 상급기관에 재심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박인숙(서울 송파갑‧교문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폭력 재심 현황’(‘12.3~’13.2)에 따르면 가‧피해학생 재심 청구건수가 56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심 뒤치다꺼리 과정에서 학부모의 비난수위는 더 높아진다. 더욱이 재심청구가 ‘기각’이라도 되면 모든 책임은 또 학교와 교사에게 전가된다. 지난 6월, 대전 모 초등교가 가해학생에게 ‘서면사과’ 결정을 내린데 대해 피해 학부모가 불복하고 재심을 청구한 게 기각되자 교육청, 청와대에 무차별적인 민원과 담임교체 등을 요구한 사례가 대표적 예다. 문제는 이런 학폭 불복 관련 교권침해를 막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교총 하석진 교권강화국장은 “학교에는 합리적인 대응메뉴얼 보급과 교원 연수 강화가 필요하고, 학부모에게도 분쟁 해결을 위한 절차와 방법에 대한 연수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적법하고 정당한 학폭 처리에 대한 무고성 민원과 교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국회 계류중인 교권보호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