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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 노원구 대진고(교장 허의선) 학생들이 4일 오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모의평가1교시 국어영역 시험을 보고 있다.
내가 가을을 기다리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 올여름이 너무 무더워서, 더위에 지쳐서일까? 아니다. 가을엔 여러 합창단의 정기연주회가 있기 때문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필자. 취재 기사도 여러 편 썼다. 이번엔 창단연주회다. 새롭게 시작하니 모든 것이 새롭다. 바로 골든에이지여성합창단(단장 이상영, 지휘자 송흥섭)이다. 지난 여름, 땀흘리며 연습에 몰두한 광경을 취재한 적도 있다. 오늘은 연주회에 가서 음악만 듣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경기아트센터에 가는데 시내버스에서 초등학교 동창생 두 명을 만났다. 나와 목적지가 같았다. 포즐사(포크댄스를 즐기는 사람들 약칭) 동아리 회원도 만났다. 올드보이스콰이어 출연진엔 교직 선후배의 활동이 건재함을 보았다. 관객 중엔 지인인 음악 관련 단체장도 보았다. 3일 저녁, 골든에이지여성합창단 창단연주회가 경기아트센터 대강당에서 있었다. 1부는 삶, 올드보이스콰이어 우정출연, 2부는 행복, 특별출연 백순재 일렉톤(Electone), 3부는 다함께. 연주회 시작부터 눈길을 끈다. 샌드아트(Sand Art)를 선보인다. 모래로 그림을 그리는 예술이다. 송 지휘자의 음악회는 그때마다 새로운 것을 선보인다. 이렉톤 전자오르간 연주도 그렇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화면이 배경으로 음악이 흐른다. 감동적인 장면이다. 창단연주회 첫곡이 ‘인생’이다. 우리네 삶, 아름답기도 하지만 파란곡절의 인생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어려움을 굳굳하게 이겨낸다. 가사를 보며 내가 지금 음악회에 와 있는데 음악과 가사가 나의 삶을 치유하고 있다. 신상우 작사, 작곡 ‘인생’이다. 숨 막히게 더운 여름 / 지쳐 쓰러질 것만 같았는데 / 참아내고 보니 어느새 가을이더라 // 걸어온 길 뒤돌아보니 / 나의 이야기 남아있고 / 빛바랜 기억과 흘린 눈물 / 우리의 인생이라. 이번 주제는 ‘나 하나 꽃 피어’. 조동화 시인의 시(詩)인데 감동적이다. 나 하나 꽃 피어 /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 말하지 말아라 //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 결국 풀밭이 온통 /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 나와 너의 작은 실천이 우리를 바꾼다. 너와 내가 힘을 합치면 우리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합창단 배경 스크린에 가사가 나오니 눈에 쏙 들어 온다. 귀로는 음악을 듣고 눈으로는 합창단과 가사를 동시에 보는 것이다. 관객을 배려한 것이리라. 또 있다. 1부와 2부, 합창단의 복장이 확 바뀌었다. 중후하고 은은한 의상에서 정열적인 붉은색으로. 지휘자 복장과 피아노 반주자 의상도 변했다. 연주곡의 특성에 따라 타악기도 등장한다. 음악을 살리려는 것이다. 무반주곡에도 도전한다. 송 지휘자는 무반주곡은 너무 어려워 어르신 합창단은 도전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골든에이지여성합창단은 도전한다. 그리고 성공해 관객에게 선보인다. 지휘자의 리더십도 뛰어나지만 합창단의 배움에 대한 열기가 충천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상영 단장은 “우리 합창단은 합창 사랑, 인격 존중, 불타는 열정, 치유와 선함, 승화된 감동이 있다”고 전한다. 만석 관객을 위한 배려가 하나 더 있다. 관객이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라 눈높이를 맞추었다. 이른바 7080 메들리. 청중 세대에 맞는 가요가 연이어 흐른다. 돌아와요 부산항에, 오동잎, 소양강 처녀, 당신은 모르실 거야, 제3한강교, 감수광, 진짜 진짜 좋아해, 사랑밖에 난 몰라,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단발머리, 나 어떻게, 젊은 그대. 관객들의 엉덩이가 들썩들썩한다. 손뼉을 치며 합창단과 함께 부른다. 앵콜곡 ‘새들처럼’에선 하나가 되었다. 우와, 이래서 연주회에 오는 것이다. ‘태극기 휘날리며’ OST 연주에서 나라사랑을 엿보았는데 안익태 곡의 ‘한국 환상곡’에서는 관객들도 모두 일어나 합창을 한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올해 광복 79주년을 맞아 150명의 연합합창단과 관객은 하나가 되었다. 송 지휘자는 이 곡은 한민족의 수난과 영광을 묘사한 대서사시인데 1936년에 완성되어 1938년 아일랜드에서 초연 연주 당시 우리말 가사로 불려졌다고 전한다. 이번 창단연주회에서 ‘인생, 우리, 친구, 나라’를 생각하였다. 우리네 인생, 참고 이겨내고 보니 그게 나의 이야기더라. 이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다. 너와 나, 우리 모두 손에 손을 잡고 저 험한 벌판 걸어가 보자. 많지 않아도 그리고 자주 만날 수 없어도 나에게 친구가 있음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없이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가? 이번 창단연주회에서 인생 깨달음을 한 움큼 받았다. 자아 성숙, 인격 성장의 기회가 되었다. 음악과 수원과 신중년이 고맙다.
오늘날 디지털 세상은 가히 기적과 같은 문화 대혁명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스마트폰 사용의 일상화를 보라. 그 누구든 마치 자신의 오장육부 중의 하나인 것처럼 애지중지한다. 그래서 혹자는 스마트폰을 사람의 오장칠부로 승격시켜 호칭하기도 한다. 손안에 담긴 작은 스마트폰은 세상의 모든 것을 알려주고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누가 감히 이 혁명적인 문화의 혜택을 부정할 수 있을까? 하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간이 그만큼 날로 스마트해지고 있을까?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듯이 디지털 문명도 어두운 그늘이 있다. 디지털 세상은 인간의 욕구 중 ‘만족’을 지연시키기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왜냐면 디지털과 통신 기술은 기다림이 필수이던 많은 일들을 실시간 진행으로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에서 ‘기다림’은 곧 속도 지연이고 이는 중대한 결함으로 간주된다. 그래서 디지털 서비스 대부분은 기다릴 필요 없이 실행 즉시 결과를 남기도록 설계된다. 따라서 최종 결과값이 언제, 어떤 형식으로 주어질지 상세한 피드백이 제공되지 않는 일들은 디지털 환경에서는 결코 환영받지 못한다. 통신 기술은 전례 없이 빠른데도 3G, 4G, 5G, 6G로 점점 더 초고속으로 진화하여 기다림과 지연시간을 아예 없애는 것으로 발전했다. 몇 년 전 서울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례를 보자. “현금만 받습니다! 2~3일 걸린답니다!” 주말 밤 9시쯤 넘어서 편의점 종업원은 수백 번을 외쳤다. 황급한 목소리로 외쳐대는 알바생 목소리에는 짜증이 짙게 묻어났다. 안내문을 써 붙여 놨어도 오가는 사람들마다 이리저리 묻고 또 물었던 것이다. 당시 화재로 그 지역의 TV, 전화, 인터넷 등이 일제히 끊겼다. 그러나 마침 주말인데 가가호호마다 스마트폰, 케이블TV, 유튜브 없이 지내야 하는 처지가 되자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 현상이 심하게 발생했다. 여기서 디톡스(Detox)는 'Detoxification'의 약자로 '제거'를 의미하는 'De'와 독소를 뜻하는 'Tox(Toxin)'를 더해 '독소를 떼어 내고 제거한다'는 뜻이다. 연일 주민들에겐 번거로움의 연속이었다. 주말이면 마을 축구 회원 모으기에 여념이 없던 아이는 먹통이 된 전화기를 붙들고 망연자실하더니, 마을 대신 집안에서 온종일 공을 몰고 다녔다. 다른 집에선 아이 내보낼 때 공중전화 사용법을 알려주었는데, 정작 그 지역엔 공중전화가 없어 연락이 안 됐다. 주말에 드라마, 예능을 몰아보던 여자들은, 켜질 기미 없는 TV만 노려봤다. 주문도 결제도 안 되니 동네 중국집은 일찌감치 문 닫았고, 그나마 문을 연 가게들은 매출 걱정으로 온통 한숨을 쉬었다. 이것이 바로 화재 사건 직후의 디지털 디톡스의 참담한 실상이었다. 바로 일상이 붕괴되었고 기다림은 아예 참을 수 없는 재앙이 된 것이다. 한 미래학회는 디지털 기술의 영향으로 2030년이면 아예 기다림이라는 단어와 경험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대부분 실시간으로 진행되고 피드백이 주어지는 디지털 환경에서 더글라스 러시코프(Douglas Rushkoff)는 《현재의 충격 Present Shock When Everything Happens Now》에서 실시간 기술로 인해 현재를 중심으로 현실의 모든 것이 재배치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즉, 현대인의 인내심은 점점 희소해진다는 것이 핵심이다. 인내심을 가능하게 하는 기다림은 인간만의 탁월한 능력이자 특징이다. 인간은 타 동물의 본능적인 욕구 충족 행위와는 달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믿으며 기다릴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널리 인구에 회자된 스탠퍼드대의 마시멜로 테스트는 2차, 3차의 후속 연구로도 증명하고 있다. 만족지연 능력, 즉 인내심과 자기 통제력은 환경과 교육의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여기에 개인의 의지와 선택 즉, 습관의 힘과 마음의 힘이란 전략이 추가된다면 욕망의 노예가 되지 않고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인간이 되어 세상의 모든 차이를 만드는 주역으로 살아가고 보다 큰 성취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제언하고 있다. 최첨단 디지털 기술로 인해 우리의 학교에서 청소년들에게 기다리고 인내하는 인성교육은 이제 불가능한 것인가? 디지털 대문명 시대에 바람직한 인성 계발을 추구해야 할 우리 교육이 고심해야 할 것이 바로 이것이다.
교육부는 2일 ‘함께학교’ 플랫폼 내에 ‘수업의 숲’ 서비스를 개통했다. ‘수업의 숲’은 현장 교사들이 직접 만든 우수한 수업 자료를 시·공간 제약 없이 공유하고, 수업 나눔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교육부는 교사들이 저작권 침해 등의 걱정 없이 수업 자료를 게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수업 자료 제작 및 활용 지침서(가이드라인)’를 제공하고 운영 지원단도 운영한다. 운영 지원단은 학교급·교과별 특성을 고려해 초·중등 교사 79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수업 자료의 교육과정 부합성, 현장 적합성 등을 검토하게 된다. ‘수업의 숲’의 운영 방식은 이렇다. 교사 본인이 직접 제작한 수업 자료(콘텐츠)나 영상을 운영 지원단에 게시 신청을 하면, 운영 지원단이 수업 자료의 교육과정 부합성과 현장 적합성을 검토한 후 수업의 숲에 게시한다. 학교급, 교과별 특성에 맞는 수업 자료는 필요한 교사들이 내려받아 활용하고, 후기를 작성하거나 개선할 내용을 요구할 수도 있다. 수업 자료를 올리는 교사는 내려받기(다운로드) 실적에 따라 이용 실적(마일리지)를 제공하고, 누적된 이용 실적에 따라 수업 혁신 연구비와 명예 배지(디지털·실물 배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수업의 숲’ 서비스 개통으로 교사들의 수업 고민을 더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대한민국의 교감 승진 제도에서 연수 성적 96점 이상은 단순 암기식 문제 풀이로 귀결되고 있으며, 이는 미래의 교육 리더십을 책임질 교감들을 선발하는 데 전혀 적합하지 않다. 교사가 교감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60시간의 연수를 통해 96점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하며, 이를 통해 얻는 가산점은 교감 승진의 필수 요건이다. 그러나 이 연수의 문제점은 심각하다. 교감이 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이 단순히 암기와 문제 풀이에 국한된다면, 과연 우리 교육 현장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제도를 통해 교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교육 관리 역량이 전혀 평가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다음 중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음식이 아닌 것은? 1) 굴라쉬 2) 퐁듀 3) 구겔후프 4) 나펠슈피즈' 여기서 답은 연수 강사가 말한 것 중 아닌 것을 찾아야 한다.중요한 것은오스트리아 사람도 연수를 듣지 않았다면 이 문제를 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오스트리아의 대표 음식과 같은 비본질적이고 무의미한 문제들이 변별력을 가리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교육의 본질과 전혀 무관한 평가 방식이다. 승진을 위해 시험에 도전하는 많은 교사는이 과정을 불필요하고 의미 없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 시험을 통과한 후에는 더 이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연수를 준비하는 교사들조차 이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로 인해 교육계의 질적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수 성적은 교감 승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점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의 비합리성은 디지털 시대에 더욱 두드러진다.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를 외우기 위해 한 달 이상을 투자하고, 결국 그 지식을 시험 후에 모두 잊어버리는 방식이 과연 미래의 교육 리더십을 양성하는 데 적합한지 의문이다. 이와 같은 불합리한 제도는 교사들이 백지 시험지를 제출하고 다음 기회를 노리도록 만드는 불공정한 구조를 낳고 있다. 96점 이상이라는 보장이 없을 때, 학생들에게 시험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는 교사들이 백지 시험지를 제출하고 연수를 이수하지 않으며, 이후 다시 이 연수를 듣고 시험에 재도전한다.요즘은 교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60시간 연수를 듣고 있지만, 한 번에 합격하는 사람이 거의 없으며, 2~3번 같은 시험을 반복해서 치른다.이는 백지 시험지를 두 번, 세 번 내고 오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런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정부 담당자들이 이와 같은 승진 제도를 경험하지 않아 이러한 승진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데 있다. 문제를 모르니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교감 선발 기준 중 60시간 연수 성적 96점 이상이라는 조건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단순 암기식 평가가 아닌, 실제 교육 현장에서의 리더십과 관리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교사들 또한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교육계의 발전을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미래의 교육은 단순히 암기 능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한 진정한 리더십에 달려 있다. 정부와교사들이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기대한다.
타다가 고개 숙인 여름이 저만치 가고 있다. 쭉 뻗은 철길은 언제나 그리움을 부른다. 끝없는 평행의 소실점을 바라보면 유년의 로망이 떠오른다. 그 로망을 반추라도 하는 듯 빠름의 일상을 잠깐 물리고 플랫폼에 선다. 지열과 복사열을 더한 플랫폼의 열기는 비릿한 쇠 냄새까지 더해져 송골송골 땀방울로 맺힌다. 가끔 아이를 보낼 때 배웅한 그 자리에 오늘은 주인공이 되어 몸을 싣는다. 열차는 덜커덩거림도 없이 레일 위를 미끄러지며 고속으로 달린다. 열차 여행의 묘미는 완행열차처럼 쉼과 약간의 덜커덩거림이 있어야 하는데 빠른 속도는 로망의 아쉬움을 남긴다. 예년보다 빠른 추석이 생활의 간이역을 지나며 기다림과 기쁨, 슬픔과 회안이 녹아있는 어머니 역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억 속 제일 따듯한 곳은 어머니가 계신 고향 집이다. 아마 어머니의 마음이 모자이크처럼 배어있어서일 것이다. 느림이 일상화됐던 그 시절, 추석은 왜 그렇게 더디게 오는지 기다림은 설렘을 품은 아름다움이었다. 추석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객지에서 고향 집 찾는 일이다. 대처에서 버스, 열차, 승용차를 이용하여 인파에 휘말리고 기다리면서도 반갑고 즐거운 귀성길을 밟는다.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도 마음은 벌써 고향에 있다. 막히는 도로를 보면서 기다림은 발효를 더 하여 애틋한 감정을 발아시킨다. 잠깐 생각에 잠기는 사이 열차는 고속으로 질주한다. 속도는 현대인의 삶의 모습이다. 멀어지는 남쪽을 뒤로 서울로 향하는 열차는 쭉 뻗은 철길과 전차선 사이를 빠르게 달리지만 왠지 무겁기만 하다. 차창 밖 눈여겨 볼 사이도 없이 익어가는 볏논이 판 듯 판 듯 지나간다. 빠른 속도는 경치에 대하여 음미할 시간조차도 주지 않는다. 길은 그리움이고 언제나 시작한 곳에서 끝을 맺는다. 다시 남쪽으로 길을 잡는다. 이번에는 고속열차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객실이 한산하다. 열차는 가끔 폐역된 간이역을 지나치며 많은 역을 정차한다. 시간은 걸리지만 열차 여행의 묘미인 생각의 발효를 증폭시킨다. 노을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산과 들도 어둠에 묻혀간다. 땡땡땡 건널목의 종소리가 메아리치고, 눈이 가는 곳은 어둠 속에 가물거리는 불빛과 교회의 빨간 첨탑 그리고 빈 옆자리의 허전함이다. 내려오는 길은 수월하게 간다. 아마 내 마음이 머물던 곳으로 간다는 기다림이어서 그런 것 일 게다. 집이란 무엇인지 고향이란 무엇인지 돌아갈 곳이 있다는 생각이 상큼함을 새롭게 한다. 주변을 두리번거려 본다. 지금 달리고 있는 이 열차도 추석 전날이면 얼마나 붐빌까? 기억의 타래를 차창 밖 밤하늘에 올리니 눈썹달이 서쪽 지평선 가까이 기울고 있다. 저 달이 둥글어지면 추석이다. 살아계셨다면 지금쯤 고향 집 어머니 마음은 추석 준비에 분주하실 것이다. 자식이 뭔지 여름을 지나며 봉지 봉지 준비한 것들을 챙기고 계실 것이다. 추석을 며칠 앞두고 여든을 넘어 혼자 고향 집을 지키는 할머니의 영상을 돌려본다. 음력 칠월 말 뙤약볕 아래 굽은 허리로 마당과 창고를 오가며 키질도 하는 할머니의 추석 준비는 바쁘다. 추석 기다림을 하며 수확한 참깨, 콩, 토란대 등 자식에게 줄 만한 것을 갈무리하고 계신다. 참깨는 기름 짜 자식 줄 것이고 토란대 판 돈은 손주들 용돈 주실 거란다. 참깨 농사는 10명이 농사지어 한 명이 먹기도 힘들다 하는데, 얼마나 많은 정성이 필요할까? 굼뜬 몸을 이끄는 모습이 안타까워 쉬면 되실 것인데 왜 힘들게 준비하느냐고 하자 자식 손주 주는 재미라고 한다. 할머니는 들일을 마치고 들어와서도 정작 허리가 굽어서 점심을 상에 올려놓고는 못 드신다. 찬밥에 오이냉국 한 그릇 부엌 바닥에 놓고 앉으신다. 그 모습을 보며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린다. 어머니도 항상 그렇게 드셨다. 아버지와 겸상하면 좋을 것인데 왜 그렇게 드시냐고 해도 이게 편하시다고 하셨다. 평생 불편하게 살아온 모습이 몸에 배어 일상화되었음이다. 우리의 어머니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돈 되는 것을 억척같이 모았다. 어머니의 부엌과 부뚜막은 평생 자식 뒷바라지로 기다림과 보고 싶음, 생활고로 얼룩졌다. 오로지 뒷바라지를 운명으로 받아들였던 어머니는 자신에게는 0점 자식에게는 100점이셨다. 자식이란 뭘까? 혼자 남은 할머니의 독백이 귀를 적신다. ‘자식들을 언제쯤 실컷 볼까? 맨날 품속에 들어오는 것 같다.’ 추석을 앞둔 할머니의 촌집 마당에 고추와 맨드라미가 기다림의 허전함을 붉은 가을로 밝힌다. 자식은 철새처럼 때가 되면 나간다. 혼자 남아 기다리기로 하는 할머니의 시계는 느리게 간다. 허리 굽고 잇몸으로 앉은 할머니는 힘들어도 자식이 있어 흐뭇하다고 한다. 그리고 자식을 기다리는 마음은 지나가는 차들이 내 자식 차 같다며 동구 밖을 서성인다. 추석을 앞둔 설익은 보름달은 기다림으로 마을 밖을 내다본다. 자식들이 고개 내민 추석은 여름철 소낙비처럼 왔다 간다. 자식은 엄마의 가슴에 돌 얹어 놓고 평생 살다간 줄 모른다. 자식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시간이다. 할머니 이별의 말은 해도 해도 아쉽다. 자식 무사히 돌아가길 부탁 기원하는 눈물이 추석 기다림보다 더 진하다. 서서히 속력을 줄이는 열차와 도착역을 알리는 방송이 자정 가까운 어둠 속에 환청처럼 들린다. 출발한 곳에서 다시 내렸다. 이제 자동차로 움직여야 집에 도착한다. 늦은 밤이지만 집 가까이 왔다는 느낌이 마음을 순하게 한다. 부모와 다른 시간을 사는 자식들, 부모가 되어서야 부모 마음 알지만 내 자식 때문에 부모 마음 챙기기는 어렵다. 기다림의 마음은 멀리서 보면 풍경이고 가까이서 보면 기쁨이다. 자식은 올 때는 항상 반갑고 갈 때는 언제나 쓸쓸하다. 할머니의 바람처럼 이번 추석은 바쁘다는 핑계 잠깐 내려놓고 완행열차 타는 기분으로 부모님 곁을 함께하면 좋겠다.
교육부는 5일 충북 청주 소재 한국보건복지인재원에서 ‘정책환경 변화에 따른 신(新) 취약계층 발굴과 지원’을 주제로 2024년 제3차 사회정책 공개 토론회(포럼)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주제 발표 등을 통해 고립‧은둔 청년, 가족돌봄청년 등의 현황을 살펴보고 이들지원과 관련한국내‧외 사례 분석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에는 교육·복지·노동 등 사회정책 분야별 25개 국책연구기관 협의체인 사회정책협력망, 한국보건복지인재원 교육생 등이 참석해 ‘신 취약계층’의 발굴‧지원에 대해 논의한다. ‘신 취약계층’은 전 세계적 감염병 사태(팬데믹), 가족 구조 변화, 디지털 전환 등 급격한 사회 변화로 등장하고 있다. 저소득층‧장애인 등 전통적 취약계층에 기반한 기존 복지정책으로는 포괄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토론회는 교육부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사회정책 공개 토론회는 연구기관‧관계부처‧학회 등과 함께 사회정책 의제 공론화를 통해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앞서 올 7월과 8월 연이어 개최한 바 있다. 제1차 토론회 주제는 ‘교육‧과학‧산업 혁신을 통한 지방소멸 대응 방안’, 제2차 주제는 ‘아동‧청소년 정책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데이터 연계 방안’이었다. 정병익 사회정책협력관은 “급격한 사회 변화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새로운 취약계층을 빈틈 없이 발굴·보호하는 것은 국가적 책무”라며 “3회에 걸친 토론회를 통해 생애 전 주기별 정책 사각지대 해소 방안을 모색한다는 데 의미를 가진다”라고 말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공 분야 혁신 연구를 선도할 미래 핵심연구자 3301명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석·박사과정생 2172명, 박사 후 연구원 1129명에게 학위 논문 연구비와 연구 기회 제공 사업비 등 총 825억 원을 지원한다. 앞서 지난 1월 교육부는 석·박사과정생, 박사 후 연구원 등 학문 후속 세대에게 연구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은 ‘이공 분야 학술연구 지원사업 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종합계획 내 개별 사업별로 선정 공고를 내고 지원 과제를 접수받아 ‘석사과정생 연구장려금’, ‘박사 후 국내 연수’, ‘박사 후(포닥) 성장형 공동 연구’ 등 각 사업 대상자 선정을 완료했다. 이의신청 등을 거쳐 최종 선정된 이들은 9월 중 연구를 시작하게 된다. 교육부의 2025년 이공 분야 국가 연구개발 예산(안)은 총 5958억 원으로 2024년 예산 5147억 원에 비해 약 811억 원(15.8%)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 부설 연구소를 집중 지원하는 ‘국가연구소(NRL 2.0)’, ‘글로컬 랩’ 사업, 대학 소속 연구자의 연구 몰입을 위한 ‘미래 도전 연구 지원’, ‘글로컬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한 이공학 분야 내 다학제 공동 연구를 지원하는 ‘미래 도전 연구 지원’ 사업, 비수도권 소재 대학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컬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교육부는 새로운 사업이 현장에 조기 안착하고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정책 연구와 이공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고, 2025년 초에 수립하는 ‘이공 분야 학술연구 지원사업 종합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한국교총을 비롯한 세종교총, 교총 2030청년위원회, 보건교사회, 전국영양교사회, 한국사서교사협의회 등이 3일 오후 세종시인사혁신처 정문 앞에서 열린 교원 처우 개선 촉구 기자회견에서 교원의 각종 수당 인상 및 교원보수위원회 설치 등을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이 3일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교총이 진행한 전국 20·30대 교사 대상 설문에서 10명 중 9명은 월급 때문에 이직을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은 세종교총, 교총 2030청년위원회, 보건교사회, 전국영양교사회, 한국사서교사협의회 등과 함께 인사혁신처 앞에서 교원 처우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8~27일 전국 유·초·중·고 20·30대 교사 4603명을 상대로 진행한 ‘월급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1%대 보수인상률, 고공 행진 중인 물가, 24년째 제자리인 교직수당 등 제수당, 연금 개악 등으로 경제적 지위 하락 등을 겪고 있는 젊은 교사들의 인식과 요구를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월급에 만족하느냐’는 문항에 ‘매우 불만족’ 응답은 65.0%, ‘불만족’은 27.9%로 부정적 답변이 92.9%에 달한다. ‘월급 때문에 이직을 고민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86.0%나 ‘고민한 적 있다’고 답했다. 최근 공무원보수위원회가 제시한 보수인상률(5급 이상 2.5%, 6급 이하 3.3%)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1.1%다. ‘물가인상률(7.2%) 이상 인상돼야 한다’는 의견이 55.7%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적어도 10% 이상 인상돼야 한다’(31.5%), ‘적어도 5% 이상 인상돼야 한다’(11.7%) 순으로 나타났다. 7.2% 이상 인상돼야 한다고 답변한 2030 교사가 10명 중 9명인 셈이다. 최근 3년간 보수인상률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보수인상률은 마이너스 7.2%라는 점에서 가장 많은 의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질적인 보수 인상 효과가 있으려면 최소 10% 이상 인상돼야 한다는 요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교총은 “공무원노조, 정부, 전문가로만 구성된 공무원보수위가 합의·권고한 안에 대해 거의 모든 2030 젊은 교사들이 실망과 불만을 표출한 결과”라며 “그나마도 기재부는 권고안보다 더 낮아진 공무원 보수 3% 인상 내용의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해 반발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 공무원보수위원회 교원 참여 배제와 관련해 교원 대표가 참여하는 교원보수위원회를 신설하는 것에 대해서는 95.0%가 찬성했다. 공무원(혹은 사학) 연금에 대한 인식을 물은 데 대해서는 ‘기대할 수준이 되지 못한다’는 응답도 93.9%에 달했다. 교직 이탈 예방과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확실한 처우 개선’(53.9%)을 1순위로 꼽았다. 이 결과를 놓고 교총은 24년째 동결된 교직수당을 월 40만 원 인상, 보건·영양·사서·전문상담교사 수당 인상 등을 주문했다. 교총은 “현행 교육공무원법, 교원지위법에는 교원의 보수를 우대해야 함을 명시하고 있고, 국가 및 지자체에 그 책무를 부여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모든 교원의 처우와 직접 연관된 교직수당은 무려 24년째 동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이날 기자회견 후 인사혁신처를 방문해 제수당 인상 요구서를 전달했다. 한편 교총은 지난 2일부터 이와 같은 교원 처우 개선 촉구 등 7대 과제를 내걸고 전국 교원 청원 서명운동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달 30일까지 진행한 뒤 결과물을 국회 등에 전달하고 총력 관철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의 양육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2024년 하반기 시간제 보육 제공기관을 확대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시간제 보육 서비스는 어린이집을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는 부모가 병원 진료, 취업 준비, 단시간 근로 등으로 일시적인 보육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2013년 보건복지부의 시간제 보육 지원사업에서 시작됐다. 시간당 5000 원으로 가정 양육 수당 및 부모 급여 수급 영아는 월 최대 60시간 범위 내에서 부모 부담 2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시간제 보육 서비스는 각 지역의 어린이집·육아종합지원센터를 제공기관으로 지정하고 ‘독립반’만 운영해 왔으나 이용자의 수요를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기존 정규 보육반의 미충족 정원 일부를 시간제 보육으로 활용하는 ‘통합반’을 새롭게 도입하게 됐다. 이를 통해 올해 6월 이후 2개월 동안 1000여 개의 반이 확충돼 8월 현재 전국 2027개 반에서 시간제 보육이 제공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288개 반을 추가 지정해 총 2315개 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서비스 이용은 ‘임신 육아 종합 포털 아이 사랑 홈페이지(https://www.childcare.go.kr)’에서 확인 및 신청할 수 있다. 또한, 아이 사랑 문의 전화(☎1566-3232) 및 지역별 시도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통해서도 이용 관련 문의 및 예약이 가능하다.
“교육재정을 계산할 떄 학급 수가 중요합니다. 10년간 학생 수가 100만 명 넘게 줄었으니 상식적으로 학급 수가 줄어야 했는데 오히려 3400개 늘어났습니다. 합리적 조정 기구가 필요합니다.” 강은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현 대구시교육감)은 2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학생 수 감소로 지방재정교부금 등을 조정해 교육재정을 감축하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학급 수 증가뿐 아니라 점차 늘어나는 복지 수요도 교육재정을 줄일 수 없는 이유다. 인구 소멸 지역 육성 등을 위해 교육복지는 갈수록 늘고 있다. 일부 지역은 수학여행을 지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 수 기준으로 무작정 재정을 줄여 기존 혜택이 사라지면 아이들의 상실감이 클 수 있다는 것이 강 회장의 의견이다. 그는 “교육예산이 아무리 국가 예산이라고 해도 가이드라인을 합의하는 부분은 필요하다”면서 “일방적으로 재정을 줄이고 알아서 하라고 하면 그 충격은 아이들한테 가게 된다. 당장 줄일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교육감협의회와 교육부가 함께 합리적 조정을 이끌 수 있도록 기구를 준비하겠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강 회장은 “이에 대해 교육부도 긍정적”이라면서 “1~2년 내 준비해 지속적이고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 회장은 대입 시험 또한 논·서술형 체제로의 변경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생각은 지난 2018년 대구교육감 취임 이후 6년간 진행하고 있는 IB(국제 공통 대입자격시험)교육의 영향이기도 하다. 이는 단순 암기보다 깊이 있는 사고력을 요구하는 교육으로 인정받으며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그런 만큼 이제 논·서술형 평가 도입 시기가 왔다는 것이다. 그는 “개인적 생각으로는 오지선다형의 대입 시험을 더 이상 오래 하기는 어렵다”며 “물론 단순하게 물어서 확인해야 할 지식은 있다. 이제 다음 단계로 논·서술형 평가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교총이 제36대 회장 선거 일정을 2일 발표했다. 경남교총 회장 선거 일정은 10월 1~4일 추천서 및 구비서류 교부, 10~15일 후보자 등록에 이어 22일에 후보자를 확정한다. 선거운동 기간은 10월 22일부터 11월 19일까지며, 11월 20~22일 3일간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다. 개표 및 당선자는 22일 투표 종료 후에 발표된다. 선거 일정 및 후보자 등록, 선출규칙 등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knfta.or.kr) 참조.
인천교총(회장 이대형)이 ‘2024년 교원가족과 함께하는 숲 체험 및 추계 등반대회’ 신청자를 모집한다. 인천교총은 인천교육청 소속 교원 및 가족,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28일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청량산유아숲체험원 일대에서 행사를 연다고 2일 밝혔다. 행사는 청량산 일대에서 서식하는 나무와 곤충을 관찰하고 숲 해설을 통해 생태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진행한다. 접수 마감은 25일까지며, 인천교총 홈페이지(www.ifta.or.kr)를 참조하면 된다. 이대형 회장은 “교총 회원 간 친목 도모뿐만 아니라 실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경기도교육삼락회(회장 김유성)가 지난달 28일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에서 중앙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김유성 회장은 인사말에서 “그동안 사무소가 없어 활동의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비로소 오래된 숙원과제를 풀었다”며 “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교육 퇴직자들에 대한 사회봉사 활동 지원에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삼락회 회장단을 비롯해, 경기교육청 관계자, 경기교육바로세우기연합 임원, 퇴직 교원 등이 참석했다.
국립특수교육원은 한국콘텐츠진흥원, 넷마블문화재단과 3~4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2024 전국 장애학생 이(e)-축제(페스티벌)’를 개최한다. 이는 전국 최대 규모의 특수교육 정보화 행사로 200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이번 축제에 17개 시·도교육청 예선을 통과한 장애학생과 지도교사, 학부모 등 1600여 명이 참여해 ‘소프트웨어(SW) 코딩’ 등 정보경진대회 18종목과 ‘모두의마블’ 등 이(e)-스포츠 10종목에서 경쟁을 펼친다. 특히 올해는 ‘동영상 제작’,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 배구’, ‘에프시(FC)온라인’ 등 신규 종목을 개설하고 장애 영역별 참가 규제를 완화했다. 대회 이외에도 장애학생들의 미래사회 역량 강화를 위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콘텐츠 체험, 소프트웨어 코딩, 착용(웨어러블) 로봇, 인공지능(AI) 그림그리기, 시·청각 장애인용 영상콘텐츠, 드론, 3차원(3D) 프린트를 이용한 열쇠고리 제작 등 체험 거리도 제공한다.
경기오산 금암초(교장 양인숙) 교육복지실에서는 지난달 30일 오산세교복지관 아동청소년 인권활동가팀이 진행하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 활동에 참여했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딥페이크 범죄행위로 아동청소년 인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것에 대응하여, 오산세교복지관 아동청소년 인권활동가팀이 학교를 방문했다.디지털성범죄의 정의, 디지털 성범죄의 종류,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과 피해를 당했을 때 신고 조치 등 학생 스스로가 디지털 성범죄에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도록 예방캠페인이 진행되었다. 행사는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교육복지실에 부스를 설치하여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신고전화번호 찾기, 예방 퀴즈 등 참여활동으로 구성되었다. 활동에 참여한 학생에게는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몰카탐지카드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6학년 여학생은 “누구나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하니 무서웠는데 오늘 자세히 설명을 듣고 피해를 당했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알았고, 몰카탐지카드도 받고 나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인숙 교장은 “기술이 발전할수록 온라인상성범죄가 일상생활까지 파고들어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최대 피해자가 아동청소년이다.마침 오산세교복지관이 지역사회차원에서 아동청소년의 인권보호 활동에 관심을 갖고 준비해옴으로써 이번 캠페인이 가능했다. 이번 캠페인으로 이어진 협업은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고 돌보는 활동을 학교차원에서만이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갈수록 심각해지는 디지털성범죄 예방과 우리지역 아동청소년보호를 위하여 앞으로도 오산세교복지관에서는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유·초·중·고 교원 평균 연령이 20여 년 동안 꾸준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의 노쇠화가 지속되고 있어 신규 증원 등 대책이 요구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전국 유·초·중등 및 고등교육기관 등의 기본 사항을 조사한 ‘2024년 교육 기본 통계’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올 4월 1일 기준 유·초·중·고 교원의 평균 연령은 전년 대비 0.1세 증가한 41.5세다. 유치원 교원은 36.2세로 0.5세 증가, 초교는 41.8세로 0.4세 증가, 중학교는 42.5세로 0.1세 감소, 고교는 42.5세로 0.2세 감소로 드러났다. 유·초·중·고 교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 2000년 38.3세에서 올해까지 24년 동안 꾸준히 늘어나면서 3.2년이 더해졌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2021년과 2022년 전년 대비 동일한 평균 나이를 보인 적은 있으나 단 한 차례도 떨어진 적은 없다. 전체 교원 수는 50만9242명으로 전년 대비 392명(0.08%) 증가했고, 전체 여성교원 비율은 73.4%로 전년 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초교는 전년 대비 0.3%p 감소했고 중고교는 전년 대비 각각 0.3%p, 0.9%p 상승했다. 유치원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교감 이상 여성 관리직 비율 역시 상승세다. 이 역시 초교만 전년 대비 1.5%p 하락한 52.0%로 나타났을 뿐 다른 학교급에서는 모두 올랐다. 전국 유·초·중·고 학생 수는 1년 새 10만 명 가까이 줄어 568만4745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9만8867명(1.7%) 줄어든 것으로 학생 수 감소는 2006년부터 19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중·고교생 수는 늘었으나 유치원·초교생의 감소세가 컸다. 전국 유·초·중·고교 수는 2만480개교로 전년 대비 125개교 줄었다. 학급당 학생 수의 경우 고교만 23.4명으로 전년 대비 0.5명 증가하고 나머지는 모두 줄었다. 유치원 15.7명(전년 대비 0.4명↓), 초교 20.0명(0.7명↓), 중학교 24.5명(0.1명↓)이다. 초·중·고 다문화 학생은 19만381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만2636명(7.0%) 증가로 10년 동안 매년 오르고 있다. 2014년 6만7806명에서 이제 2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 학생 수 비율은 3.8%로 0.3%p 상승했다. 고등교육기관 전체 외국 학생은 20만8962명으로 집계됐다. 처음으로 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2015년 9만1300명에서 급격히 늘어났다. 전체 교원은 23만6980명으로 전년 대비 4505명(1.9%) 늘었으나 전임교원은 8만7318명으로 847명(1.0%) 감소했다.
한국교총이 홈페이지(www.kfta.or.kr)를 새롭게 개편하고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교총은 지난 4개월 동안 최신 ICT기반으로 홈페이지 방문자들을 위한 다양한 디바이스 환경 맞춤 홈페이지를 개발했다. 사용자의 정보 접근성과 전달력을 강화하고, 사용자 편의성과 가독성을 높였다. 특히 웹표준 준수를 통해 취약성과 정보보안을 높이는 등 보안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새로운 홈페이지 홍보를 위한 ‘설레는 새학기 깜짝 이벤트, 새학기! 새출발! 선생님 파이팅!’ 이벤트도 실시한다. 10일까지 진행되는 이벤트는 ▲학교를 대상으로 한 응원메시지 남기기 ▲홈페이지 새단장 기념 숨어 있는 옥의 티를 찾아라로 홈페이지에 회원 로그인 후 참여할 수 있다. 당첨자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이 주어지며, 12일 발표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교총 관계자는 “교총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교총 회원과 홈페이지 방문자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