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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이 15일 청와대 본관에서 ‘홍조근정훈장’을 수여 받았다. 이번 수여식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 및국가 발전에 이바지한인물들에게 그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 회장은 ▲정부의 ‘교권보호종합대책’ 마련 등 교권강화 ▲학생들의 인성교육 확산 및 언어문화개선 ▲주5일수업제 도입, 수석교사제 및 교대 박사과정 개설 등 교원처우 개선과 교육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충남 서산 태안고는 또래도우미제 운영을 통해 등교 시에는 가방, 책상, 사물함 정리를 쉬는 시간에는 우유 급식을 돕고, 점심시간에는 급식을 보조할 수 있도록 했다. 수업시간에도 교과활동보조 및 책상 정리를 돕는 활동 등을 하되 연속적인 활동보다는 대상자의 필요에 따라 활동을 하도록 지도했다. 또한 모둠 및 전체 보상제 운영을 통해 모든 학생에게 1인 1역을 주어 충실히 이행했을 경우에 개인별 보상과 더불어 전체에게 보상을 주고 어떤 학생이 특별하게 모둠활동을 잘하거나 발표를 잘할 시에도 전체보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서로가 도움이 되는 존재로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2월 4일 각각 공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일반인·학부모·교사 모두 학생에 대한 인성 교육 강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성인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교육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10명 중 네 명 가까이(35.8%)가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교육 문제’로 ‘학생의 인성·도덕성 약화’를 꼽았다. 설문에 참여한 초·중·고생 학부모, 대학생 학부모도 학생 인성·도덕성 약화가 가장 시급한 교육 현안이라고 답했다. 학교폭력, 높은 교육비 부담, 교권 약화, 학생 인권 약화는 그 뒤였다. 인성교육은 초등학교(1순위 응답률, 45.6%)뿐 아니라 중학교(39.5%)·고교(27.3%)에서도 ‘지금보다 중시해야 할 교육’ 1순위로 꼽혔다. 국어·수학·외국어 등 교과 교육은 물론 창의성 교육, 특기적성 교육, 성교육 등을 제쳤다. 참고로 전년도 조사에서 고교에서의 1위는 진로교육이었으나 올해는 인성교육으로 바뀌었다. 고교에서조차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교총의 조사에서도 인성교육 강화는 학교폭력을 막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꼽혔다. 교총이 정부의 학교폭력종합대책 시행 1주년을 맞아 전국 교사 1,447명에게 물은 온라인 설문 조사(1월 31일~2월 4일 조사)에서 27%가 학부모의 자녀 인성 교육 강화였다. 설문조사에서 보듯 인성교육은 자녀 교육의 핵심이다. 인성교육은 사회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 과정이다. 인성교육이 실행되지 않으면 사람은 짐승과 다를 것이 없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도덕과 질서를 배워야 하고, 남을 위하는 덕목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은 부모로부터 자연스럽게 익혀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순리다. 인성교육은 학교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교육이다. 근대 교육 이후 줄곧 우리 사회와 학교는 인성교육을 소홀히 한 적이 없다. 글로벌 교육을 외치는 지금도 전국의 모든 학교는 인성교육을 가장 중점 사업으로 두고 있다. 문제는 학교에서 실시하는 인성교육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학교는 학습 내용이 교육과정이라는 문서로 객관화되어 있다. 당연히 이 문서에 의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 인성교육은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는 상급 학교 진학 등 코앞에 닥친 과제를 해결하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특별활동 프로그램 등으로 인성교육을 하지만, 이는 선택적인 인식이 강해 학과 교육 효과보다 떨어진다. 학급당 30~40명에 이르는 학생도 부담이다. 인성은 개인별 차이가 심한데, 이렇게 많은 학생들을 상대로 일률적, 획일적 교육을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학교도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은 가정교육이다. 가정교육만이 인성교육을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그 대안으로 밥상머리 교육이 부각되었다. 밥상머리 교육은 가족과 식사를 하면, 가족 사랑과 인성을 키울 수 있다는 교육 방식이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대학교가 함께 밥상머리 교육 자료를 제작, 배포하기도 했다. 최근 중앙일보에서 올해의 어젠다로 ‘착한 스마트’, 즉 휴마트(Humanity+smart) 사회를 선정하고 고품격 선진 사회로 가기 위한 제안을 했다. 그 방법으로 밥상머리 예절교육을 들었다. 이 운동이 하는 것은 가정과 공동체, 사회의 건강성과 격조를 높일 수 있는 손쉽고 효과적인 실천 덕목이라는 것이다. 밥상머리 교육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여기에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할 필요를 못 느낀다. 대신 밥상머리 교육의 뿌리를 찾아갈 필요가 있다. 이는 가정교육이다. 가정교육이 우리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 어린 나이에 학원으로 힘겹게 돌아다니게 할 것이 아니라 평생 자산이 되는 인성교육을 해야 한다. 인성교육의 문제는 실천이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내 자식이 귀하기 때문에 공공질서를 어겨도 혼을 내지 못하는 것이 부모 마음이다. 우리 아이만은 스마트폰을 사주고 싶다. 이런 배려는 당장 달콤함은 주지만 사람됨을 그르칠 수 있다. 내 아이부터 엄격하게 꾸짖는 실천을 해야 한다. 인성은 어린아이 때 형성된다. 그렇다면 부모의 역할이 크다. 아이에 대한 사랑은 마음속에 품고, 눈앞에 잘못은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그것이 지금 내 마음을 아프게 해도 아이의 장래에는 중요한 삶의 지침이 된다.
마산제일고(교장 박근제)에서는8일 2012학년도 종업식을 실시하였다.명예퇴직으로 33년 동안교단을 떠나는 이광수 선생님과 밀양세종고로 전근 하는 한영훈 선생님의 이임인사가 있었다. 지근욱 선생님에게 제7회 독서논술경시대회 지도교사 상으로 경남교육감을 대신하여 학교장이 전수 하였고 각영역별 성적우수상 시상이 있었다. 선도부원, 교통봉사, 학교방송, 분리수거, 그린봉사원, 교지, 영자교지, 학교신문 편집 등에서 노력한 학생들에게 봉사상과 문화활동상을 시상하였다. 수학영재반에서 소정의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에게 수료증이 수여 되었고 외부에서수여하는 장학증서가 전달 되었다.
인형극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한 소년과 나무의 진정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가페적 사랑과 절제된 무대를 통해 드러나는 섬세한 인형동작과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는 추상적인 원작을 마치 눈앞에서 그림조각 맞추듯 생생하게 풀어낸다. 무대 위에는 한 그루의 나무와 소년이 있고 소년은 나무에서 그네도 타고 숨바꼭질도 하며 행복한 시간을 함께 보낸다. 시간이 흘러 소년은 점점 나이가 들고 나무에게 돈과 집과 배가 있으면 행복하겠다고 말한다. 나무는 소년에게 열매와 가지와 줄기를 모두 주었고 소년은 행복을 찾아 떠나간다. 늙어버린 소년은 밑둥만 남은 나무에게로 돌아와 쉬기를 청하고 나무는 밑둥마져 내어주고 또 행복해한다는 내용. 한편 서산시립도서관은 앞으로도 학생들의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창의력을 함양한다는 목표아래 보다 더 다양한 공연을 기획하여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수레바퀴는 충북 영동 황간 초등학교 박천호교장님의 시 손수레 바퀴는 바람이 밥이다 바람을 먹어야 산다 바퀴에 바람이 모자라면 맨땅에 주저앉아 꼼짝달싹 못 한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하얀 쌀이 희망이다 쌀독에 쌀이 떨어지면 어깨가 축 늘어지고 온몸에 기운이 빠진다 한 발자국도 걸을 수가 없다 바람과 쌀은 수레와 목숨 끌고 다니는 힘이다 푸른 대문 앞에 노인 한 분이 작은 보따리를 껴안고 두 무릎 사이에 백발을 묻은 채 졸고 있다 검정고무신에 바람이 모자란 모양이다 손수레 바퀴의 밥은 바람이고 쌀은 사람의 밥이고 희망이다 무릎사이에 고개를 묻고 조는 노인은 희망이 바람이 빠진 고무신 때문이다. 손수레의 밥이, 사람의 밥이 다르듯이 교사 개개인의 밥도 다르다. 하지만 사람들은,교사들은 모든 교사들에게 한 가지 밥만을 한 가지 희망만을 강요한다. 오랜 시간 꿈꾸고 오랜 시간 준비하고 교감이 되고 교장이 된다. 많은 교사들의 꿈이 교장이고 교감이다. 연구점수에 근무평가 점수 관리까지 승진을 위한 길은 쉽지 않다. 그렇게 힘들여서 얻게 된 승진의 길이다. 허나 수석교사가 되는 길은 승진의 길에 비하면 간단하다. 수석교사 선발시험에 응시하면 그리고 그 시험에 통과하면 수석교사가 된다. 그렇게 쉽게 선발되는 그렇게 쉽게 자격이 주어지는 수석교사 이기 때문일까 수석교사를 보는 눈이 곱지 않은 이유는. 수석교사는 승진의 길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이다. 승진의 길을 못간 사람이 아니라 승진의 길에 뜻이 없어서 그 길이 희망이 아니고 밥이 아니기에 선택하지 않은 것 뿐이다. 승진의 길을 가지 않았다고 해서 그 길이 아니라는 이유로 쉽게 얻어진 자리라는 이유로 수석이 수석의 능력과 상관없이 수석의 자리를 인정받지 못하는 작금의 시대가 안타깝다. 수석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의 밥과 희망과 관리자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의 밥과 희망이 다른 것 뿐이다. 그 사람이 가진 희망의 이름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밥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내 마음속에서 인정하지 않는 자리로 내어놓는 일은 밥과 희망이 일곱 빛깔 무지개임을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특정업무경비 횡령 의혹은 학교에서 절차에 따라 백일장이나 각종 예‧체능대회 참가학생들을 인솔하는 많은 지도교사들에게 허탈함과 함께 심지어 배신감까지 갖게 한다. 다른 지역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선 소위 ‘임시전도’ 방식으로 교외활동 학생 경비를 주고 있다. 임시전도란 학생들의 백일장 참가 등 교외활동 경비를 교사에게 임시로 지급해주고, 사후 영수증 첨부하여 정산하는 행정절차를 말한다. 가령 3만 원일 경우 교통비, 식비 등에 대한 영수증을 일일이 첨부하여 정산하는 식이다. 고작 기만 원의 학생여비 정산절차도 그처럼 추상같이 이뤄지는데 높은 분들 쓰는 국가예산은 그렇지 않다니 허탈하다. 그런 ‘눈먼 돈’이 50개 기관에 총 6524억 원이라니 저절로 배신감도 생긴다. 당연히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학교 예산을 쓰는데 한 치의 빈틈이나 소홀함이 있어선 안되겠기에 불만이 있어도 하라는 대로 하지만,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임시전도의 학생여비가 교사 계좌로 입금되고 있다. 그러니까 교사더러 은행에 가서 돈을 인출하여 학생들에게 백 원 단위까지 일일이 나눠주라는 얘기인 것이다. 학교회계의 투명성 어쩌고 하는데, 도대체 그 동안 얼마나 해먹었길래 기만 원의 학생 백일장 경비까지 계좌입금인지, 또 교사를 행정실 하수인쯤으로 취급하는지 분통터질 노릇이다. 그러면서 교사 업무 경감 운운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 더욱 분통터지게 하는 것은 버스표 제출이다. 요즘 소수 학생이 참가하는 백일장 등 학생 교외활동은 교사의 자가용으로 이동한다. 이를테면 교사와 학생이 함께 버스로 백일장에 참가하던 1980년대식 정산을 하라는 얘기인 셈이다. 그런 실정을 모르는 탁상행정이 오히려 신기할 지경이다. 감사 지적사항이라는데 그대로라면 학생은 버스로, 교사는 제 차로 각각 가라는 말이 된다. 그럴 경우 불편이나 시간낭비는 고사하고, 무엇보다도 특성화고에선 그렇게 고생해가며 백일장에 선뜻 참가할 학생이 없다. 그것이 부인할 수 없는 특성화고 현실이다. 학교운영위원회의에 학생 대표까지 참여시킨다는 세상이다. 왜 학생들이 본인의 학교외 교육활동 경비를 직접 수령할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런 임시전도말고 여비정산 방법이 있는데도 무슨 이유인지 그리 하지 않고 있어 의문을 자아낸다. 필자가 10여 년 전 근무하던 학교에서 그리 했었다. 백일장참가 학생들에게 경비 지급 후 도장을 받아 처리하는 정산이 그것이다. 그것은 필자가 20년 넘게 해온 문예지도 교사로서 볼 때 제대로 된 방식이다. 기획재정부가 특정업무경비 대책을 내놓은 모양인데, 차제에 교사를 한없이 초라하고 번거롭게 만드는 현행 임시전도 학생경비 지급과 1980년대식 정산방식도 하루속히 개선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교외활동 지도교사들의 분통을 도지게 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사퇴해야 한다. 그것이 그나마 인간의 도리일 것이기 때문이다.
설 특선 TV영화로도 방송된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은 ‘다시 보고 싶은 영화 1위’의 작품이다. 한겨레(2012.12.19)신문은 ‘2012문화현장-영화’편에서 설문조사 내용을 보도했다. 국내 17개 영화홍보사(영화수입·독립영화 배급사 포함) 직원 49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이다. 이들은 “국내외 개봉작을 홍보하고, 배우들의 언론 인터뷰를 진행하며 영화계를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본 영화인들”이다. 그런 조사에서 ‘건축학개론’은 ‘다시 보고 싶은 올해의 영화’ 1위로 뽑혔다. 응답자들은 “건축과 첫사랑을 결합한 소재의 독특함”,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상처를 위로해준 웰 메이드 영화”, “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감성과 음악이 어우러져 여운이 길게 남은 작품”이라며 ‘건축학개론’을 극찬했다. 그것이 100% 정답은 아닐지라도 ‘건축학개론’을 구체적으로 만나볼 이유는 될 것 같다. 이미 한국영화 1억 명 시대를 얘기했는데, 거기서도 ‘건축학개론’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영화계의 전통적 비수기라 할 3월(22일 개봉), 4월을 관통하며 411만 1085명이라는 흥행 대박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그래봤자 워낙 ‘센 놈’들이 많아 흥행영화 톱10에도 들지 못했지만, 한국 멜로영화 최다 관객 313만 명을 기록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뛰어 넘었다.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물론 확장판까지 700만 명을 넘긴 ‘늑대소년’(2012.10.31 개봉)의 출현 전까지 그렇다는 얘기다. 참고로 ‘2012 흥행 톱10’ 영화는 다음과 같다. 2012년 12월 24일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공식집계를 기준으로 한 조선일보(2012.12.25) 보도에 따랐다. ‘도둑들’(1298만 3182명), ‘광해, 왕이 된 남자’(1229만 7002명), ‘어벤져스’(707만 510명), ‘늑대소년’(665만 3005명), ‘다크나이트 라이즈’(639만 6528명),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490만 9937명), ‘어메이징 스파이더맨’(485만 3123명),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469만 4595명), ‘내 아내의 모든 것’(459만 8821명), ‘연가시’(451만 5833명) 등이다. 411만 1085명의 ‘건축학개론’은 흥행 11위쯤 된다. 한국영화만을 대상으로 하면 흥행 톱10에 거뜬히 포함되겠는데, 그것과 무관하게 흥미로운 것이 있다. 2012 상반기(1~6월)영화 흥행 2위를 기록했던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가 1년 결산에선 8위로 곤두박질쳤다는 점이다. 흥행성적이 영화보기 척도의 전부일 수는 없더라도 반성이 생긴다. 흥행 톱10중 7편이나 아직 만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그래도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갈 게 있다. 앞에서도 잠깐 말했듯 ‘건축학개론’이 멜로영화의 ‘승리’를 일궈냈다는 사실이다. 멜로영화는 1970년대부터 오랫동안 호황을 누리다 2000년대 들어 주춤해졌다. 특히 2000년대 중반부터 번번이 흥행에 실패했다. 2006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313만 명을 동원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은 없었다. ‘건축학개론’ 제작사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과거 신파나 최루성 위주의 멜로영화가 흥행력이 떨어지자 영화계도 다른 활로를 모색해야 했다. 또 재벌이 등장하거나 막장 코드가 있는 TV멜로드라마와도 차별화를 하려다 보니 현실적인 공감대에 더 주력하게 됐다”(조선일보, 2013.1.9)고 말한다. 그러니까 ‘건축학개론’이 그런 시도를 했고, 결국 흥행성공과 함께 멜로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는 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조감독으로 일하다 2009년 ‘불신지옥’을 처음 연출한 이용주 감독의 두 번째 작품 ‘건축학개론’은 1996년 대학 1학년이던 이승민(이제훈)과 양서연(수지)이 15년쯤 후 다시 만나 당시를 회상하는 영화이다. 서로 사랑했으면서도 방식과 절차를 잘 몰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되어버린 첫사랑 이야기가 그것이다. 독일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가 쓴 시 ‘두 사람은 진심으로’가 떠오르는 것은 사랑만 했지 그 누구도 먼저 고백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5년 후 이혼녀가 된 서연(한가인)이 건축사 승민(엄태웅)을 찾아간 것은 그래서다. 서로의 운명이 갈린지 한참 지난 후에 벌어진 일이라 결말은 ‘그 때 나, 너 좋아했어’라는 확인일 수밖에 없다. 십 수 년후 확인만으로도 만족해하는 그것! 바로 첫사랑이다. 과연 첫사랑이 결혼으로 골인한 커플은 어느정도나 될까? ‘건축학개론’이 관객에게 던지는 화두이다. 관객, 그것도 30~40대가 많은 걸로 봐선 첫사랑이 결혼으로 이어진 커플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일까? 밋밋하고 싱거운 시작이지만, 그런 사랑을 못해본 것에 대한 부러움이나 동경이 영화를 보고 싶은 욕구로 이어진 것. 급기야 속상해하고, 가슴을 쥐어뜯기도 했음직하다. 연인·부부들이 손잡고 극장에 갔다가 각자 추억에 잠겨 잡은 손을 풀고 나오기도 했다나 어쨌다나. 인스턴트 사랑으로 육욕적이거나 삭막해진 관객의 가슴을 쥐어뜯게 할 만큼 그것은 당연히 첫사랑에 빠진 심리나 표정, 그리고 행동을 섬세하게 표현해낸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 덕분이라 해야 옳다. 가령 버스 정류장. 잠든 듯한 서연에게 뽀뽀한 승민이 그녀가 눈을 떠 “나 오줌 마려워”라고 말하자 놀라는 표정이 그렇다. 죄 없는 택시기사나 엄마에게 화 내는 승민의 액션도 마찬가지다. 혹 남자 관객 일부가 ‘재수 없다’고 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서연보다 승민의 첫사랑으로 인한 눈물에 방점을 찍은 것 역시 꽤 그럴 듯해 보인다. 여자로 인한 남자의 눈물은 여자의 그것과 다른 비장미가 있음을 놓치지 않은 것이라고나 할까. ‘개포동’을 북한 미사일 이름 ‘대포동’과 연관시킨 것이라든가 “고백이야? 참 오래도 걸렸네!” 같은 유머감각은 다소 밋밋하거나 지루함을 희석시켜주는 효과로 작용한다. 그러나 서연은 프랑스어 ‘코케트’라는 인상을 풍긴다. 만족을 줄 생각은 없으면서 남자에게 잘해주는 여자. 또는 “요염하여 성적(性的)으로 남자를 호리는 매력”의 여인 코케트! 가령 서클 선배의 차에 동승하여 그와 주고 받는 대화 따위가 그런 느낌을 준다. 여자의 속성이 원래 그렇긴 하지만, 더 이해 안 되는 건 승민의 태도다. 몰라서 그런 걸로 몰아갔는데, 그건 아니지 싶다. 남자의 질투는 알고, 모름의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할아버지하고 동급’인 선배일망정 서연이 술에 취했다는 점에서 일단 그렇다. 술 취한 서연을 선배가 부축해 그녀의 집으로 들어가는데, 애먼 택시기사에게만 화풀이(결국 얻어 맞지만)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적어도 현실에선 그렇다. 이를테면 불발로 끝나도 싼 첫사랑 캐릭터인 셈이다. 하긴 거기서 멱살잡이하고 다음 액션이 이어졌다면 급격히 ‘시리고 아픈’ 첫사랑의 품격이 떨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서연의 그때나 15년후 행적은 아귀가 맞지 않는다. 구질구질해지는 걸 경계해서 그런 것일까, 술 취한 밤 선배와 있었던 일(또는 아무 일도 없었을)에 대해선 끝내 밝히지 않고 있으니까! 제주도에서 술 먹다 느닷없이 “아, 시벌 좃같네” 따위 괴성을 질러대는 서연의 모습도 좀 뜬금없어 보인다. 정황상 이혼한데다가 아빠는 입원해있고 등 삶이 고단한데 따른 괴로움의 표출인 듯싶지만, 개연성을 담보할 구체적 리얼리티가 없어서다. 과거와 현재가 비교적 매끄럽게 교차되어 보기 편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밥먹자 해놓고, 남자가 순대국도 못 먹냐”하며 화분에 꽃 심는 장면이 이어진 것은 좀 그렇다. 아, 하나 더. 79학번인 필자는 여학생들로부터 ‘형’이라 불리웠는데, 90년대는 선배 남학생들을 ‘오빠’라 불렀나? 그리고 승민의 친구 납뜩이(조정석)가 “미적분을 가르키고 있는”이라 말하는데, 재수생이라 ‘가르치고’라 해야 맞는 표현을 잘못 말한 것인가? 또 승민이 이미 취직해있는데, 15년 전 화풀이삼아 발로 찬 대문을 수리하거나 새로 달지 않은 채 주요 장치로 활용한 것도 좀 억지스러워 보인다.
"와, 많이도 모였다" 이번 설명절에 우리 아파트에 모인 사람이19명이다. 장인, 장모, 처형, 처남을 비롯해 모두 처가식구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아이들은 세뱃돈 챙기기에 바쁘다. 오늘 만큼은 친척 인심이 후하다. 명절 때마다 주부들의 힘든 가사노동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음식 준비하고 상차림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비용도 그렇지만 준비하는 사람 따로 먹는 사람 따로가 주부 스트레스를 쌓이게 한다.좋은 해결책이없을까? 이번에 아내가 실천에 옮겼다. 어떻게? 연하 세 명 올케의 도움을 받았다. 우리 집은 장소 제공과 함께 갈비, 김치, 떡국,샐러드등을 제공하고 나머지 설음식은 나누어 맡았다. 둘째는 만두와 야채쌈, 셋째는 전(동그랑땡, 버섯전, 깻잎전), 막내는 잡채를 맡았다. 아내의 일이 4분의 1로 줄어들었다. 점심 식사 후 막내 올케가 자진하여 설겆이를 한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시누이가 시키거나 손위 동서가 시켜서 움직이면 안 된다. 부부교사 맞벌이지만 자기 위치를 알고궂은 일을 알아서 처리하는모습이 대견한 것이다.스스로 하는 것과 시켜서 하는 것은 그 차원이 다르다. 얼마나 많이 모였는지 수저가모자란다. 1회용 나무젓가락이 동원될 정도다. 밥상 두개에 열 명이 앉고 식탁 하나에 다섯 명이 앉아도 네 명이자리가 없다. 누가 서서 먹나 보니 역시 모성애가 발휘된다. 자식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한 것이다. 여든이 넘으신 장인, 장모. 지금은 둘째 아들네 머무신다. 그러나 그 곳은 목장이라서 자리가 협소하다. 식구들이 모두 모일 수 없다. 그래도 우리집이 편하다. 교통도 좋다. 그래서 우리집에 모인 것이다. 다행히 처남과 처남댁들이 불평불만 없이음식장만을 하였다. 그게 고마운 것이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인 조카들은 한복 차림이다. 부모들이 명절을 맞이하여 준비한 것이다. 한복을입고 세배를 올리는 것을 보니 명절 분위기가 난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들에게 줄 세뱃돈은 아들이 챙겨서 미리 건넨다. 수입이 없는 그 분들은 자식 용돈이 주 수입원이다. 필자는 조카들에게 세뱃돈 만 원씩을 주는데 처남들은우리 딸에게 5만원을 준다. 아마도 대학생 신분을 고려한 모양인데 미안하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우리 딸이 고등학생, 중학생인 동생들에게 용돈 5만원을 건넨다. 세뱃돈이 서로 돌고 도는 것이다. 나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주부들의 명절 증후군이 심각하다고 한다. 주부들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 그러려면 가사 노동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 해야 한다. 집안 청소도 남편이 거들어야 한다.명절 음식 준비는 자식들이 분담해서 맡아야 한다. 어느 한 집에서 떠 맡아 음식준비하는 것은 부담이된다. 어려운 일은 자진하여 맡는사람이 있어야 한다. 상부상조가 필요하다. 그 게 서로를 위하는 길이다.
설 명절에 아들 녀석이 명절 상여금으로 온누리 상품권을 받아 왔다. 이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에서 발행한 상품권이다. 2009년 7월 처음 발행되었으니 햇수로 5년째에 접어든다. 이 상품권은 우리나라 전통시장 어디서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기업들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괄 구입 후 직원들에게 명절 상여금의 일부로 지급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상품권을 지급해 값싸고 좋은 상품으로 설 명절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시책에 적극 동참해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이중 효과가 있다. 특히 공기업을 중심으로 직원 포상 및 대외행사 때에 전통시장 매출과 직결되는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함하고 있는데,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그런데 이 상품권 사용이 불편하다. 시장에서는 파, 오이, 가지 등을 구입할 때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한다. 상점에 따라 구입하기 때문에 소액이다. 액면가 만 원짜리 상품권을 내면 거스름돈을 받을 수가 없다. 따라서 필요 없이 팔천 원을 사용해야 한다. 무조건 80% 이상 소비해야 현금으로 거스름돈을 내준다는 규정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규정이 이해가 안 된다. 천 원 권 상품권 발행으로 거스름돈을 내주는 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 그리고 온누리 상품권은 현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일부 매장에서는 상품권이기 때문에 현금 영수증을 발행을 해줄 수 없다고 한다. 현금 영수증 때문에 시장 상인하고 말다툼을 할 수도 없어 기분만 상하고 돌아 나선다. 전통시장은 오래 전에 생겨 시설이 오래되고 낡았다. 개수, 보수 또는 정비가 필요하다. 구조적으로 유통 기능이 취약하여 경영 개선 및 상거래의 현대화 촉진이 필요하다. 한때 재래시장이라고 했는데, 재래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전통시장으로 변경된 것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전통시장을 살리려고 애를 쓰고 있다. 지역 시장 활성화는 곧 지역 경제 회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관공서는 관련부서 뿐만 아니라 단체장까지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 시설 현대화를 위해 시장 지붕 시설, 전용주차장 확보, 인테리어 현대화 등 직접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이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 제한 등 소극적인 전통시장 보호 정책에서 나아가, 전통시장의 경쟁력과 자생력을 갖추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이 약자를 보호하고자 전통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상품권 사용 등을 어렵게 하거나, 현금영수증 발행 등을 거부한다면 전통시장이 활성화되기 어렵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질 좋은 상품을 싸게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서비스 정신이 필요하다. 상품권 사용이 오래되었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시장 상인들도 상품권을 사용하는 소비자를 대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시장 상인 연합회라는 것이 있다. 일종에 상인 이익 단체이다. 여기서는 상인들의 친목을 도모한다고 산악회 등을 조직하기도 한다. 이뿐만 아니라, 서비스 교육을 해야 한다. 상품권에 대해 현금 영수증 발행을 의무화하는 서비스 교육이 필요하다. 현금 영수증 거부는 작은 것을 얻으려다 더 큰 것을 잃게 된다. 우리 민족은 예부터 설, 대보름, 단오, 삼복, 추석, 동지 등 각 절기마다 고유의 세시풍속이 있다. 이 세시풍속은 전통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매일 대형마트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불만만 할 것이 아니라, 세시풍속과 연계한 행사 등도 기획해야 한다. 대형 마트에서는 할 수 없는 명절에는 그네타기, 널뛰기 등의 전통시장만의 이벤트도 좋다. 대보름 세시풍속에 맞춰 부럼용 호두, 잣, 땅콩 등과 오곡밥 재료 수수, 팥, 조 등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해볼 만하다. 대형마트의 진출로 골목 상권이 위협받고 있다.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전통 시장을 살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온누리 상품권도 같은 맥락이다. 전통시장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제도다. 이제 전통시장은 이러한 호재를 이용해 다시 살아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언제까지나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다. 상품권 사용이 불편하거나 현금 영수증도 거부한다면 전통시장은 활성화되기 어렵다.
만약 학교교육과정 운영상 A교과 교사가 3명 필요하고, B교과 교사가 1명 필요한데, 정기전보에서 B교과 교사를 3명, A교과 교사를 1명 배정했다면 학교장의 심정은 어떨까. 반면 A교과 교사가 1명 필요하고, B교과 교사가 3명 필요한 학교에는 A교과 교사 3명, B교과 교사를 1명만 배정했다면 이 학교의 학교장은 어떨까. 아니 학교장 뿐 아니라 해당학교 교사들의 생각은 어떨까. 그리고 만약 이런일이 실제로 발생했다면 교육청에서는 어떤 조치를 내려야 할까. 물론 이들 교과는 교사배정을 묶어서 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사정에 따라 전공교사를 형평에 맞게 배정하는 것이 지금까지 해왔던 전보배정 방식이다. 가령 기술·가정 교과에는 기술전공자와 가정 전공자를 고르게 배정한다. 사회나 과학교과의 경우도 각각의 전공교사를 고르게 배정한다. 교과 명칭이 그렇다고 해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전공자가 가르칠 수 있도록 일선학교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혹은 교원수급이 맞지 않아서 특정 전공자가 많이 배정되는 경우는 있다. 어차피 같은 교과이니 수업을 진행해 가는 과정에 다소 어려움이 있어도 최선을 다해서 가르치게 된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전공자가 가르치는 것이 학생들에게 더 유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사전에 학교에서 전공교과 담당교사를 요청했다면 교육청에서는 최선을 다하여 학교의 요청에 맞는 배정을 해야 한다. 사전에 학교에서 관련 자료를 제출하도록 되어있다. 제출 받았다면 그 자료에 가급적 맞게 배정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교육청에서 할 일일 것이다. 그런데 서울의 어느 교육지원청에서 중학교 교사 정기전보 과정에서 지적했던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필요한 교사는 적게 보내고 불필요한 교사를 대거 보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더구나 같은 교육지원청 관내의 다른 학교에서는 정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같은 교과의 교원수급인데 양쪽 학교에 정 반대로 배정을 했다면 정기전보가 잘못된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배정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잘 못 배정한 것도 문제가 되지만, 더 큰 문제는 교육지원청에 해당학교에서 재배정을 요청했는데, 교육지원청 관계자가 불가를 통보했다고 한다. 이유는 이미 발령이 난 상태임은 물론이고, 교육장까지 결재가 난 사항을 다시 돌리기 곤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한다. 분명 배정이 잘못되어 학교에서 원하지 않는 교과의 발령이 이루어졌음에도 안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같은 교육지원청 관내의 학교에서 발생한 문제이므로 두 학교만 간단히 재발령을 내면 양쪽 학교에서 똑 같이 문제가 쉽게 해결됨에도 안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해당교과의 교사는 물론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하는 학교의 입장에서도 이 문제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한번 발령을 냈으면 끝이라는 것에 과연 얼마나 공감할 수 있겠는가. 잘못이 명백하다면 당연히 수정해서 배정을 다시해야 옳은 것이 아닌가. 초등학교 학생들도 중입배정에서 명백하게 중학교 배정이 잘못되었다면 다시 재배정을 하고 있다. 교사는 한 학교에 배정이 되면 5년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단 한번의 잘못된 배정으로 5년동안 비전공 분야를 가르쳐야 한다. 누가 가르치든 가르치는 교사는 곤혹스런 시간을 보내야 한다. 물론 위 내용을 필자가 정확히 확인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당히 신빙성 있는 관련자로 부터 얻은 정보이다. 해당교육지원청도 어느 지원청인지 알고 있다. 교육청에서 돌아온 답변 역시 신빙성 있는 이야기이다. 확실한 것은 그 교육지원청에서 정기전보와 관련하여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의 자체를 막는 것은 학교를 도와주어야 할 교육지원청의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기 보다는 원칙을 내세우는 태도가 옳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재발령을 내서라도 문제를 최소화하는 태도가 아쉽다.
우리학교(서울대방중, 교장: 오낙현)는 연휴를 하루 앞둔 2월 8일에 졸업식을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다른 학교들은 연휴 이틀전에 졸업식을 했다고 한다. 연휴 전날이면서 교사들의 정기전보 발표일기 때문에 피했던 것 같다. 졸업식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부서의 장으로서 좀더 검토하지 못하고 졸업식 일정을 잡은 것에 대해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 졸업식 시작전에 잠시 졸업식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학부모나 학생들은 괜찮으니 신경쓰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졸업식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준비도 잘했고, 졸업식도 소위 말하는 성황리에 잘 마쳤다. 인근학교의 졸업식이 이미 끝났기 때문에 지역인사들이 많이 참석했다. 학부모들도 상당히 많이 참석을 했다.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성황리에 끝났다. 졸업식을 앞두고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른 학교들의 졸업식이 이미 끝났기 때문에 학생들이 돌발행동을 하지 않을까라는 우려였다. 다른 학교에서 졸업을 한 학생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려한 상황은 발생하지않았다. 우리학교 뿐 아니라 올해는 졸업식문제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서도 졸업식 문제가크게 대두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졸업식에서 수여되던 상장은 아침일찍 교장실에서 모두 수여하였다. 학교 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에 대한 감사패도미리 전달하였다. 졸업식장에서는 학생 개개인에게 졸업장을 수여했다. 물론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담임선생님과 교과담임선생님들이 단상에 올라가 졸업장을 받는 학생 한명 한명 모두에게 축하를 해 주었다. 또한 사전에 학생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간단한 멘트를 받아서 졸업장 수여시마다 소개해 주었다.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모든 학생들이함께 참여하는 졸업식이 되었다. 졸업장 수여 후에는 간단하게 학교장이 회고사를 했다. 아주 짧고 간단하게 했다. 학생들의 귀에 쏙 들어왔을 것이다. 이어서 3년동안 학생들이 생활을 모아서 만든 동영상을방영했다. 입학식부터 졸업식 직전까지의 모든 일들을 묶었다. 자신들의 추억을 돌아보도록 하는 시간이었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 정숙한 분위기에서 동영상을 시청했다. 지루해 하거나소란스러운 일은 전혀 없었다. 졸업식 다운 엄숙함이 감돌았다. 물론 동영상 제작에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다. 자료도 스스로 수집했다. 자신들이 직접 참여했기 때문에 더욱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동영상 이후에 졸업생 대표의 인사가 있었다. 모두들 졸업을 아쉬워하고 간혹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도 있었다. 졸업생 대표의 인사후에 후배들의 인사는 동영상으로 미리 촬영했던 것을 들려 주었다. 아주 귀엽고 깜찍한 후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모두가 즐거워 했다. 학부모 대표의 축하메시지도동영상 처리 했다. 어느 누구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고 끝까지 시청을 했다. 끝으로 졸업식의 하일라이트는 담임선생님들의 '마지막종례' 였다. 물론 사전에 촬영을 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학생과 담임교사들이 눈물을 많이 보았다. 차분하게 마지막종례를 이야기하는 담임선생님들의 모습에 학생들은 이제 정말 졸업인가 싶은지 분위기가 졸업식 다웠다. 담임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눈물을 뒤로하고 그렇게 졸업식을 마쳤다. 차분한 줄업식이 된 것은 다시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다. 모든 동영상은 졸업식 전까지 보안을 유지했다. 신선하고 의미있는 졸업식을 위해서였다. 졸업식을 마치고 운동장 가에 학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미술교과 교사들이 그동안의 활동사진과 학교상징등을 활용하여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여러 학생들이 몰려들어 가족들과 사진을 촬영하는 공간이 되었다. 불미스런 졸업식 뒤풀이 예방에 공헌을 했다는 평가다. 인근의 지역방송국에서 끝까지 취재를 해 가는 모습도 보였다. 아주 훌륭한 졸업식 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른 학교들도 비슷한 졸업식을 했겠지만 졸업식의 순서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졸업식을 했는데, 순서상에서 학생들이 다소 소란해지는 문제가 있었다. 여러번 검토를 한 후에 순서를 바꿨더니 학생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아졌다. 내용은 같아도 식순을 조정해서 성공을 거뒀다. 단순한 것 같지만 좀더 신경을 쓴다면 졸업식 문화가 확실히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 7일에 있었던 새정부 핵심교육정책 진단 현장 점검 토론회가 한국교총주최로 열리면서 자유학기제에 대한 지지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정책들이 그렇듯이 사전 인프라 구축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당연히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라는 주장에 공감한다. 어쩌면 학교의 현실을 정확히 꿰둟지 못하고 추진하는 정책이 되어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미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중학교 1학년을 진로탐색 집중학년으로 지정하여진로 탐색과 관련된 과목을 편성 하고 전 과목의 중간필기고사를 없애는 대신 진로탐색과 관련 있는 수행평가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시범운영 학교 공모에 들어갔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시행이 된다고 보아야 한다. 시범운영하는 학교들은 이미 중책을 맡았다고 보아야 한다. 정말로 현실적인 운영을 통해 현실적인 방안을 내놓기를 기대해 본다. 차기 정부의 자유학기제 역시 서울시교육청의 진로탐색 집중학년 운영과 큰 차이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차이점은 서울시교육청의 진로탐색 집중학년은 정규고사를 없애는 대신, 진로탐색과 관련있는 수행평가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자유학기제는 시험은 물론 기본적으로 자유학기제의 평가 자체를 없애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당학기에는 학생들이 평가의 부담에서 벋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진행된다면 관련된 규정이나 지침등의 개정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 다른차이점은 두 경우 모두 진로탐색을 집중적으로 하도록 하겠다는 것은 공통적이나, 그 방법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차기정부의 자유학기제는 진로탐색이 근간이긴 하지만, 수업방법개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독서, 예체능, 진로체험 등의 자치활동과 체험중심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창의성을 기르고 진로탐색의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토론수업등을 통해 이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수업방법을 개선하여 단순 암기식, 주입식 수업의 탈피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체험학습 역시 다양한 분야의 체험학습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자유학기제에 학생들이 수행한 다양한 활동을 학교생활기록부에 자세히 기록하여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진로탐색을 위한 시기의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필자의 입장에서는 진로탐색을 위한 방안이라면 당연히 중학교 1학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옳다고 본다. 다만 중학교의 상황으로 비춰볼 때 중학교 3학년 2학기가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현재 중학교 3학년 2학기는 실질적으로 체험학습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 조금만 손질한다면 수월하게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중학교 3학년 2학기 성적을 억지로 내신에 포함시키는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성장시기에 촛점을 맞춘다면 중학교 1학년이, 학교의 여건상 최대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3학년 2학기가 적절하다고 본다. 또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자유학기제가 진로탐색과 토론이나 이해력 증진의 수업에 있다면, 중학교에서만 시행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진로탐색은 이미 초등학교때부터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수업방법 개선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적절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중학교 1학년이 중요한 시기이긴 하지만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연계된 프로그램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등학교때부터 이런 활동들이 이루어져야 한다. 중학교의 한개 학년이나 한개학기로 학생들의 진로탐색이 완성될 수 없고, 수업방법 역시 자리 잡을 수 없다. 물론 해당학기나 학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연계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전제가 있겠지만 시작 시기가 중학교 1학년이 적절한 가에 대해서는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인적, 물적 여건은 지역사회와 학교의 자원들을 잘만 활용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학생들에게 적절히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여건이 완벽히 갖추어진 상태로 시작되면 좋겠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현재 갖추어진 여건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진학,진로 상담교사가 대부분 학교에 배치되고 있는 만큼 기존의 진로 프로그램을 다듬어서 시행해 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본다. 학교내의 진학,진로 상담교사와 외부 전문가의 유기적인 관계를 이끌어낸다면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 여러가지 여건이 미흡한 것이 현실이라는 것에 이견은 없다. 또한 우려의 목소리 역시 많은 것도 사실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하니, 그 결과를 지켜보는 것도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다. 또한 교육공동체들의 노력이 함께 한다면 더욱더 좋은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상황은 조급증이 일을 그르치지 않을까 싶다는 것이다. 최소한 2013학년도는 준비시기로 두고 여건이 어느 정도 갖춰진 학교부터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존경하는 박형근 선생님! 영예로운 정년퇴임을 축하드립니다. 선생님이 떠나시는 이 자리, 몹시 서운한 듯 교정의 나무들마저 어깨가 움츠러 듭니다. 지난 2010년 광양여중에 부임하신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3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수많은 추억들을 만들었습니다. 늘 아이들 곁에서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선생님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봉강으로 옥룡으로 가정방문 갔을 때였네요. 아이에게 가정 사정을 다 듣고난 선생님께서 “뭐시야! 니는 참 좋겄다. 공부방도 있고 잉, 선생님은 니가 참 부럽다” 하시면서 자신감을 심어 주셨습니다. 아이들 등을 토닥거려 주시면서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으셨습니다. 그 아이도 덩달아 웃었고 선생님과 훨씬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아픔도 있었습니다. 2010년 8월 하동에서 우리들은 사랑스런 제자들을 잃었습니다. 새벽 일찍 아이들을 찾겠다고 선생님께서 같이 가자고 말씀하셨을 때 많이 힘이 되었고 든든했습니다. 선생님의 지혜를 빌려 그 힘든 아픔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어서 참 고마웠습니다. 선생님과 함께한 수많은 친목회 모임과 배구가 생각납니다. 밤 7시까지 배구코트에서 우리들은 진한 우정의 땀을 흘렸고 웃음을 나누었습니다. 박형근 선생님의 리시브가 토스가 스파이크가 곁에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교정 곳곳에 선생님의 꿈과 열정과 사랑이 묻어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2012년 1월 교육과정 연수에서 우리는 늦은 밤까지 아이들을 위해 토론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선생님의 경험과 경륜은 목마른 우리들에게 샘물이었습니다. “담임은 자기 학급 관리만 잘하면 된다”는 언뜻 보면 평범하지만 명언을 남기셨습니다. 야자타임 시간, 막내인 이선례선생님에게 “예. 선배님. 시킨대로 할랍니다. 앞으로 잘 하겠습니다.” 하시면서 꼼짝 못하는 모습은 지금 생각해 보아도 무척 귀여웠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귀요미 박형근 선생님! 선생님은 참 부지런하십니다. 아이들보다 일찍 출근하시고 늘 먼저 준비하십니다. 아이들이 게으름을 피우지 못하고 부지런합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을 많이 챙겨주십니다. 설렁설렁 안하는 듯 보이면서 무슨 일이든 가장 먼저 일을 끝내십니다. 중간 걷기, 체험학습, 수학여행, 야영수련회, 학교 축제 등 학생 활동이 있을 때마다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당신의 눈에 담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소중한 아이들이기에 우리는 박형근 선생님! 당신을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사랑이 너무 크기에 당신을 보낼 수 없습니다. 당신을 보내는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박형근 선생님! 안타깝지만 선생님의 반어법은 아이들이 한 달이면 다 눈치로 알게 됩니다. “공부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야이 못생긴 가이나들아 어영부영 하지 마라” 그런데 선생님 반 아이들은 신기하게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예뻐집니다. 2012년 제가 담임을 제안 했을 때 후배들에게 부담주기 싫다며 처음에 거절하셨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스승은 정년하시면서 담임을 맡은 선생님이고 후배들의 본보기가 된다는 말씀에 다시 용기를 내어 맡아 주셨습니다.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어 주신 박형근 선생님! 고맙습니다.우리들의 아름다운 스승 박형근 선생님! 정말 존경합니다. 박형근 선생님! 정년퇴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39개 성상을 쌓아 오신 그 노고와 희로애락을 어찌 말씀으로 다 하시겠습니까? 지난 광양여중의 3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초같은 역할을 맡은 선생님의 지혜로 광양여중 동료애의 등불이 켜졌습니다. 고향을 지키는 후덕한 팽나무같은 박형근 선생님이 계셔서 우리들은 참 행복했습니다. 우리학교도 참 행복했습니다. 선생님이 계셔서 여기 모인 광양여중의 환하고 사랑스러운 꽃들이 다정다감하게 피었습니다. 사랑합니다. 박형근 선생님! 담배는 줄이시고 등산은 늘리면서 늘 건강하십시오. 또 뵙겠습니다. 2012년 2월 8일 교사 김남규 올림
혜진아, 네 말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말이 있을 것이다는 네 말은 변함없는 진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는 찾아온다는 너의 생각은 참 긍정적이어서 내 마음에 쏙 드는구나! 넌 장차 심리학자가 되고 싶다고 하였었지? 세상은 사람들의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마음을 움직일줄 알면 도를 터득한 것이 아니겠니. 그만큼 인간의 심리는 복잡하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알면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즈음 세상살이가 힘들다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돈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세상은 꼭 돈문제 때문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며,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 같다. 문제는 아이디어가 부족하고 인간의 노력이 부족한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70년대 초 무렵 대학 진학을 할 때도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친구들은 사관학교에 진학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었단다. 지금은 그때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지원이 많아 너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현대차 정몽구재단이 저소득층 학생을 지원하는 ‘창의인성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니 반가운 일이다. 올해만 총 1만7600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2월 7일 정몽구재단의 2013년도 사업계획에 따르면 올해 정몽구재단은 저소득층 중ㆍ고등학생이 재능과 적성을 계발ㆍ모색하는 ‘청소년창의계발스쿨’을 신규 실시한다. 기존 ‘어린이창의계발스쿨’에 이어 초등학생부터 중ㆍ고등학생까지 아우르는 프로젝트가 완성된다. 올해 연간 1만7600명의 학생이 프로그램 지원을 받게 된다. 특히 ‘청소년창의계발스쿨’은 최근 입학사정관제 도입 등 점차 창의적인 경험이 중요해지는 시대 흐름을 반영했다는 게 특징이다. 지원대상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정한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원’ 중ㆍ고등학교 동아리로, 교내 동아리에서 주로 학교 창의활동이 진행되고 대입 수시 전형에서도 동아리 활동 평가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3월 중 공모를 거쳐 180개 동아리를 선정, 1년 동안 각종 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활동비와 연구비를 지원하고 우수교사 등에겐 해외 견학 기회도 제공한다. 또 동아리별로 진로 멘토를 소개해 진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통로도 마련한다. 또한, 장학사업도 확대한다. 기존 소년소녀가장, 교통사고 피해가정 자녀,순직 경찰공무원 자녀에 이어 창의인성 학생,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 대상 장학금을 신설한다. 기초과학이나 문화 예술 분야 중ㆍ고ㆍ대학생을 지원했던 ‘기초과학 및 문화예술 교육비 지원사업’의 범위도 대학원생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대학생의 학자금 대출이자 전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나 고금리 학자금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해주는 프로그램, 다문화 가족 및 저소득층 2만가구에 생필품을 전달해주는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이어간다. 정몽구재단 관계자는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해 사회 발전의 근간이 되는 분야에서 더욱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몽구재단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출연한 사재 총 6500억원을 기반으로 설립된 재단이다. 세상에는 이렇게 현대그룹 외에도 좋은 기업들이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단다. 만일 너에게 가정이 어려워 유학하기 어렵다면 네가 공부만 잘 하면 길이 열릴 것이다. 교장 선생님도 35살이라는 나이에 외국 정부의 도움으로 생활비와 학비 전액을 받으면서 유학을 한 경험이 있단다. 지금의 나는 그때 결심하였던 것들을 이루는 과정에 있단다. 이처럼 우리 학생들도 이렇게 지원하는 좋은 기회를 이용하여 땀을 흘려 탐색한다면 기회는 주어질 것이다. 문제는 정말 하고자 하는 '절실함'이 있는가가 문제이다. 혜진이 너도 이제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동아리 활동을 통하여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여 성공한 심리학자로 인간의 삶에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인재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글을 맺는다.
시행착오 우려, 교육 인프라 구축 시급 지적 새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을 진단하는 현장 점검 토론회가 2월 7일(목) 오후 2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200여명의 교육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강기수 동아대 교수의 ‘새 정부 핵심 교육정책 진단’이라는 발제를 통해 자유학기제, 온종일 돌봄학교,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의 문제점 및 대안을 모색하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토론은 김미정 대전 금동초 교사, 구교정 인천 영종중 교사, 나일수 인천 초은고 수석교사, 이영관 경기 율전중 교장, 이지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최상덕 한국교육개발원 미래교육연구실장의 지정토론이 있었다. 강기수 교수는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에게 진로를 생각하고, 공부의 목적을 갖게 하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악용되어 자칫 ‘사교육학기제’로 변질될 우려가 있고, 아직 학교현장의 진로교육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음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영관 교장(경기 율전중)은 “직업 체험장소가 없는 현재의 상태에서 자유학기제 운영은 인프라 구축이 우선이다”며 지자체와 기업, 관공서, 문화센터 등이 동참하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각 학교에 배치된 진로진학상담교사를 활용해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특별활동 시간에 지도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임을 밝혔다. 김미정 교사(대전 금동초)는 학교가 온종일 돌봄학교의 운영 주체가 될 경우 교원의 업무 부담 가중, 수업 전문성 침해의 문제점을 들어 “온종일 돌봄학교는 학교나 교육청이 아닌 별도의 독립적인 기관을 통해 운영돼야 하며, 지자체가 책임을 지는 정부차원의 지원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일수 수석교사(인천 초은고)는 선행학습 금지와 관련된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에 대해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교육과정의 축소 및 대입 시험 개편을 제안했다. 최상덕 미래교육연구실장(교육개발원)은 “진로교육은 행복교육 구현을 위해 긴 안목으로 학생들이 세계에 대한 관점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하고, 구체적인 방법은 시기와 대상,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무엇보다 “교육정책을 마련하는 데 있어 교사의 참여와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 토론 시간에는 다변화하는 미래를 대비하는 진로교육은 단순한 직업과 적성의 매칭이 아니라 보다 큰 틀에서 다루어져야 하며, 정부의 교육정책 성공을 위해서는 현장 교사들의 공감과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있었다. 이 토론회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가 17개 시․도교총(협의회장 신남철 충북교총 회장), 한국초·중·고교장총연합회(회장 심은석), 행복교육네트워크(공동대표 이옥식 등),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대표 이경자),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소장 황영남)와 공동 개최로 이루어졌다. 안양옥 회장(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은 인사말에서 “정책이 성공하려면 현장 적합성 있는 세밀한 방안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새 정부에 학생과 학부모, 교원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새롭게 실시하고자 하는자유학기제.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에서 한 학기를 진로탐색의 기회로 제공하기 위해 주요 과목의 수업은 진행하되 지필고사를 최소화하고, 대신 진로교육과 토론․실습․체험 등을 중심으로 학기를 운영하는 제도이다. 박근혜 후보의 공약집에 나타난 자유학기제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의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으며, 학교생활기록부에는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한 활동 내역을 기록하고, 수업도 학생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도록 시험 위주의 강의식 교육 대신에 토론․실습․체험 등 다양한 자율적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학교교육을 진행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자유학기제, 학교 현장에 곧바로 적용될 수 있을까? 교장 6년차 필자의 경우, 진로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꿈을 싣는 입학식’에서는 자신의 장단점과 3년 후(또는 장래)의 목표, 실천방법 등을 쓰면서 미래를 설계하도록 한다. 학생 개인별 미래설계서는 담임에게 인계·인수되어 진로지도 자료로 활용한다. 교육공동체실 복도 게시판에는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취할 수 있다’ 표어를 게시하고 내부에는 ‘목표와 계획-기록-실천, 그것이 성공된 삶이다’를 게시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 차원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중 진로교육 12시간 운영,직업페스티벌, 청소년 진로보물섬 원정대-찾아가는 진로탐색,미래 명함판 만들기, 잡월드 직업체험, 난타공연 문화체험, 서울대 탐방 등 학년별 진로체험 행사, 학부모 진로 아카데미 강좌, 방학 중 진로비전캠프(6일) 등이 이루어졌다. 자유학기제를 시범운영하고 여건이 조성된 학교에서 진로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알찬 진로교육이 우리의 학교교육을 한 단계 높여 공교육 내실화에 크게 기여하리라고 본다. 교장의 교육마인드에 의해 또는 진로진학상담교사에 의해 추진되는 진로교육이 다듬어지고 일반학교에도 파급되어 큰 변화가 예상된다. 새 정부의 교육정책인 자유학기제는 도입의 의도, 취지, 목적은 바르게 방향을 잡았다. 그 동안 학교교육에서 소홀히 다루어졌던 진로교육을 강화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특기와 적성, 능력, 소질 등을 파악함은 물론 장차 자신이 몸담을 직업세계를 알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리 준비한다는 것, 그 자체가 교육적이고 학교가 담당할 일이다. 다만 학교에서 그 동안 체계적으로 다루지 못한 사실은 반성해야 한다. 꿈과 목표가 확실히 정해져 있는 학생은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한다. 부모님과 선생님, 어른을 존경한다. 세상을 보는 눈과 사회현상과 대한 이해가 긍정적이다. 학교생활이 성실하다. 수업시간 자신감이 있고 학습의 주체가 된다. 그래서 학교교육에서 꿈을 갖도록, 또 그 꿈을 실천하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이제 자유학기제 현장접목에 대한 제언이다. 첫째, 자유학기제는 의욕만 앞서 급박하게 추진하지 말고 시범학교 운영을 거쳐 여건이 갖추어진 학교부터 점차적, 점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전체 학교로 연차적으로 파급해야 한다. 둘째, 학교에 배치된 진로진학상담교사를 100% 활용해야 한다. 그들의 진로교육 능력을 함양시키고 진로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연수를 강화해야 한다. 진로교사가 주축이 되고 기술·가정 교사를 비롯한 전교사가 교과를 통한 진로지도를 해야 한다. 셋째, 교육과정을 통한 진로지도가 바람직하다. 창의적체험활동이나 특별활동 시간을 통해서 지도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이다. 특히 진로진학상담교사에게 주어진 수업시수 내에서의 운영은 진로교육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 넷째, 자유학기제 적용 학년과 학기는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좋다. 한국교총이 현장의 의견을 대변하고 있으므로 교육부와 교총이 중지를 모으면 해결되리라고 본다. 다만 토의, 토론학습 등은 전학년 전교과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다섯째, 자유학기제 실시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것이 자유학기제 성공의 관건이다. 새 정부에서는 지자체와 관공서, 기업, 도서관, 문화센터 등이 동참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진로교사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직업 체험장소의 절대 부족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남 광양여중(교장 김광섭)에서는 2013년 2월 8일(금) 10시, 다목적 강당에서 2학년학생들과 전교직원 선생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박형근선생님의 퇴임식이 이루어졌다. 39년동안의 교직생활을 마감하는 소중한 자리로, 후배 교사들의 본보기가 되신 것을 기리고자 그동안 삶의 흔적을 담은 동영상이 펼쳐지자 식장은 숙연하여졌다. 교장 선생님께서 광양여중 전교직원의 고마움과 아쉬움을 담아 송공패 증정과 함께 헌신과 열정으로 참된 스승의 길을 걸어오신 박형근 선생님을 위해 애정과 감사의 마음이 담긴 축사를 해 주셨다. 박형근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나는 언제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원대한 꿈을 꾸는 사람이 되십시오. 꿈과 열정이 있는 사람은 오늘도 내일을 향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는 학생입니다. 인성이 참 좋은 여러분이기에 반드시 그런 사람이 되리라 선생님은 믿습니다.”라는 소중한 말씀을 해 주셨다. 이어진 후배교사의 편지글 낭독에서 지난 광양여중의 3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감초같은 역할을 맡은 박형근선생님의 지혜로 광양여중 동료애의 등불이 켜졌고, 고향을 지키는 후덕한 팽나무같은 박형근 선생님이 계셔서 교사들은 참 행복했으며, 선생님이 계셔서 여기 모인 광양여중의 환하고 사랑스러운 꽃들이 다정다감하게 피었다라는 감사의 말씀이 있었다. 이 순간을 잊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후배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노래 공연은 퇴임식장을 훈훈하게 해 주었다. 2학년 1반 아이들이 영예로운 정년퇴임을 하시는 담임선생님을 위해 정성껏 몰래 준비한 노래 ‘청개구리’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렸으며 꽃 한송이씩 전달하는 장면에서 함께 참석한 아이들과 선생님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평생을 참스승으로 살아오신 박형근선생님을 위한 스승의 노래를 마지막으로 감동과 눈물의 아쉬운 퇴임식이 막을 내렸다. 박형근 선생님께서는 1973년 화양중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하시어 거문중학교 등 도서벽지 학교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마디로 열과 성을 다하시어 업을 수행하신 분입니다. 선생님께서 열정을 품고 교직을 시작할때만 해도 우리나라는 보릿고개가 있었고, 넉넉치 못한 살림살이를 꾸려 가시면서 다른 곳에 대한 유혹도 있었을 것입니다만 헛눈팔지 않으시고 묵묵히 2세교육의 길을 걸어오셨습니다. 지금까지 선생님께서는 전남도내 중학교에서 선수육성을 많이 하셨고, 율촌중학교를 거쳐 거쳐 2010년 3월 본교에 부임하셨습니다. 선생님은 본교에 오셔서 매년 담임을 맡아 성심성의껏 학급운영을 하시는 솔선수범을 하신 선생님이셨습니다. 이 솔선수범이야말로 교사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며, 인간적인 매력으로 젊은 선생님들의 본이 되신 참 스승이셨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는 무사안일을 배격하시고 새로운 지도방법을 적극적으로 흡수하시어 수업에 임하시면서 학생들과 호흡을 같이 하였습니다. 솔선수범하신 그 열정 때문에 교육현장을 지킨 우리들의 머릿속에 진정한 고참으로 남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세상은 엄청난 변화의 물결속에 있습니다. 산업계는 물론이고 교육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적 자동차 브랜드로 유명한 토요타 회장 오쿠다히로시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것이 가장 나쁜 것이다.”라고 무사안일을 배격하여 오늘날 미국시장을 사로잡는 토요타 자동차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우리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광양여중은 2012년 한해 동안 광양여중 개교 이래 가장 놀랄만한 교육성과를 이뤄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전국의 초중고 일만여개가 되는데 그 가운데 100대 학교에 선정된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본교에서 체육교과를 통하여 변화의 주역으로 열성을 다하신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진정한 고참이 아닌 그저그런 선생님으로 자리매김하였다면 오늘의 광양여중의 이같은 영광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 믿습니다. 박 선생님께서 막상 교직을 떠나려 하시니 마음 속에는 만감이 교차하시리라 믿습니다. 무슨 말씀을 저희 후배들에게 남겨 주시겠습니까? 교단을 떠난지 이제 3년이 되신 한 선배님은 다시 교단에 서게 된다면 애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싶다는 간절함을 저에게 이야기 하셨습니다. “애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싶은데, 나이를 먹을수록 거리감이 생기더군요. 아무리 늙어도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선생님이 되어야 하는데…” “소통이 안되면 아무리 지식을 전달해도 소용없지요. 중요한 것은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의 눈으로 보지 말고 학생의 눈으로 봐야 합니다.” 이 말씀이야말로 오늘도 교직을 지키고 있는 우리 후배들에게 박선생님이 들려주시고자 하는 음성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박 선생님, 이제 더 이상 같이 뛰고 쉽고 같이 호흡하고 싶어도 시간과 공간이 달라져 우리를 갈라놓게 됩니다. 그러나 때로는 마음이 움직이신다면 언제라도 들러 주시기 바랍니다.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봄의 향기를 맡으며 살아오신 인생의 지혜를 들려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시작이란 말은 참 아름답습니다. 한 해, 하루의 시작, 인생 2막의 시작, 여기에는 무한한 희망이 담겨있습니다. 이제 은퇴가 아닌 새로운 일터로 옮기시어 인생의 제2막을 시작하신 박선생님의 가정과 앞날에 행복이 함께 하시길 광양여중 학생들과 교직원 모두는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화성동화중학교 김진대 지난 2월 7일 경기 화성시 소재 화성동화중학교(교장 홍완성)에서 열린 이 학교 6회 졸업식장에서 특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날 졸업식은 반별로 짙은 파란 가운을 입고 졸업식장에 입장하면서 시작되었다. 입장행렬 좌우에 교사와 2학년 학생들이 도열해서 박수로 졸업생을 맞이했다. 교장선생님이 졸업생 한 명 한 명에게 졸업장과 이 학교 평생교육 서예반이 마련한 서예작품을 줄 때마다, 옆에 설치된 멀티화면에서는 졸업생의 사진과 장래희망, 좌우명 등이 담긴 영상편지가 띄워졌다.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과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영상을 지켜 본 학부모들과 선생님들은 어느새 의젓하게 자란 아이들의 모습을 대견해 했다. 졸업생들도 영상에 자신의 모습이 소개될 때 즐거워하며 장래희망의 각오를 다시한번 다졌다. 졸업장이 수여되는 도중에 어떤 학생은 교장선생님에게 큰 절을 넙죽 올리는 아이, 교장선생님을 들쳐 업고 한 바퀴 도는 아이, 한 반 전체가 식장 내 선생님과 학부모님을 향해 큰절을 올리는 반이 나타나면서 졸업식장을 일순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은 자진해서 선생님과 학부모를 향해 존경과 감사를 몸으로 표시하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학부모님들은 눈물을 훔치고 있는 분이 생기는가 하면 어떤 학생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학생도 생겨났다. 이런 모습이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교육일 것이다. 이 학교는 교사가 주체가 되어 졸업식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주체가 되어 졸업식을 계획하여 진행하고 있었다. 이날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이 연단에 나와 졸업식을 진행함에 따라 평상시보다 훨씬 조용하면서도 활기찬 모습으로, 약 2 시간가량 진행되는 동안 그 어디에도 소란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상도 학교에서 시상하는 것 외에도 학생이 학생에게 수여하는 상도 있었다. 졸업생들이 평소 친구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나 친구의 특징을 잘 살린 특별상이 있는데, 이 상은 1년 동안 반 친구들이 서로를 특별히 기억하기 위해 마련했다. 학부모도 졸업식에 구경꾼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2부에 학부모님들이 비밀리에 준비한 합창공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렇게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감동의 장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졸업식 뒤풀이에 대한 우려를 비웃고 있었다.
국가의 미래 좌우할 학생 고위험군 22만 명 정신건강 문제 시급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전체 초·중·고교생 668만2320명 가운데 97.0%(648만2474명)를 대상으로 벌인 2012년 학생 정서행동특성검사(학생정신검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정부가 학생정신검사를 전수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그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학교 내에서 상담·관리 등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학생 전체의16.3%인 105만4447명이 '관심군' 2. 학교 내에서 관리가 어려워 외부기관의 상담과 관리가 요구되는 '주의군'은 4.5%.22만3000여명 3. 특히 자살을 생각해본 고위험군이 9만7000여명 4. 특히 중학생이 정서적으로 취약하여, 관심군으로 분류된 중학생은 평균보다 높은 18.3%로 33만2008명,주의군도 7.1%로 9만6077명에 이른다. 정부의 대처방안 1. 위센터를 현재 137개에서 올해 190개로 2. 위기 대응팀을 구성해 운영 -고위험군 학생을 위해 학교장·담임교사·상담교사·정신건강 전문가로 구성 3. 3월말 60개 내외의 시범학교를 지정해 교내 상담을 전담하는 정신과 의사인 '학교의사(스쿨닥터)'지정 운영 4.저소득층을 위한 치료비 지원 그동안 막연히 걱정하고 우려했던 일들이 실체를 드러냈다. 연일 터지는 학생들의 아픈 모습이 비로소 통계적 숫자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 심각성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토록 아픈 모습이라니, 가슴이 아프다. 초중고 전체 학생의10명 중 약 2명이 관심군이고 20명 중 1명은 더 위험한 주의군,특히 위험한 고위험군도 10만 명에 이른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학교 밖 학생들까지 생각하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아픈 마음과 정신을 이끌고 학교와 가정을 오가고 있었다니! 그러니 서로 할퀴고 싸웠으리라. 부모와 선생님께,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고받았으리라. 이것은 모두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다. 부모의 잘못이고 사회와 학교, 교육정책의 잘못이라고 겸허히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 그들이 아픈 이유의 제 1원인이 학업 스트레스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과도한 학업부담으로 행복하지 않다는 학생들의 실태를뒤집어 보면, 학생정신검사의 결과와 통한다. 행복한 학생은 정신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 2011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9,2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발표한 `한국 아동 청소년 인권실태 연구 보고서'에 나타난 아래의 그래프를 보면 문제의 내면을들여다 볼 수 있다. 행복하지 않은 학생들의 정신건강이 좋지 않은 것은 같은 현상의 다른 표현이기 때문이다. 고위험군은 지금 당장 전문상담가와 의사를 투입해야 문제점을 진단했으니 하루 빨리 대응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가장 급선무인 고위험군 학생을 위한 정책은 시간이 급하다. 가장 많이 아픈 그들에겐 지금 당장 엠블런스가 필요한 상태이다. 학부모도 학교 선생님도 초긴장 상태로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전문상담사와 의사를 투입하여 마음을 안정시키며 자존감을 높여주는 가시적인 프로그램을 투입해야 한다. 마음의 문을 더 닫기 전에 붙잡아야 한다. 정신이 건강하지 못하니 공부가 즐거울 리 없다. 학교 공부를 좀 뒤로 미루더라도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인생에 희망을 걸고 걸어갈 수 있도록 따스한 보살핌이 절실하다. 상담 한 두 번으로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단기간의 상담과정으로는 그들의 상처를 덧내는 일이 생긴다는 염려들을 보고하고 있지 않은가. 장기적으로는 유아기의 애착 형성에 주력해야 북유럽에서 앞서간다는 핀란드도 이미 우리와 같은 문제를 겪은 바 있다. 청소년기에 겪는 정신건강 문제의 뿌리를 들추어 보면, 대부분 가정 문제인 부모와의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0세부터 2세까지는 어머니의 육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한 정책을 펴고 있다. 모든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가 만 2세에 이를 때까지는 직장을 의무적으로 쉬어야 한다. 그리고 육아에 힘써야 한다. 그렇다고 육아휴직을 끝내고 직장에 복귀할 때 어떤 불이익도 받지 않는다. 직장에 근무하는 것처럼 육아수당도 똑같이 받는다. 0세부터 2세까지는 애착이 형성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엄마와 잘 형성된 애착은 자존감을 높이고 사랑 받는다는 행복감으로 자아정체감이 잘 형성되게 도와준다. 자존감이 높은 청소년은성인이되어서도 정신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교육심리학에 근거한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소중히 하는 자존감은 6세 이전에 85%가 이루어진다. 어려서 형성된 자존감은 평생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한다. 모든 임산부에게 육아수당을 투입하는 초기 비용이 비록 부담이 될지라도 나중에 발생할 사회적 문제에 비하면 매우 현명한 정책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사람이 먼저이고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는 인간의 존엄성에 충실한 정책이다. 길게 보면 저비용 고효율 정책으로 훨씬 안정적이고 발전적인 국가전략이 되고 있음을 핀란드의 교육이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사회 전체가 그런 시스템이니 지금은 다자녀를 출산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고 가정 중심이며 저녁이 있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정이 행복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가족을 소중히 하는 가장 기본적인 정책이 사회 전반에 깔려 있다. 그들에겐 퇴근 후에 가족과 함께 하는 생활이 보편화 되어 있다. 가족끼리 대화하고 마음을 나누며 정신적 문제가 될 소지를 미리 차단하는 삶을 소중히 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매우 조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음 놓고 자식을 기르고 가족과 사랑을 나누는 삶이 학생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이라고 보아 핀란드의 가족 중심 문화와 국가의 정책적 배려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맞벌이 부부들은 자녀 교육에 엄청난 부담을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육아에 전념할 수도 없고 다른 사람에게 맡겨서 키우니 비용도 문제지만 가장 중요한 엄마와 애착 형성에 문제가 생기니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아이들은 일찍부터 마음의 허전함과 슬픔을 잉태하게 된다. 아기를 돌보는 사람이 자주 바뀌거나 육아에 전념하는 엄마라 할지라도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경우나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경우 역시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특히 일찍부터 학과 공부로 내몰고 경쟁과 비교 속에서 자라는 우리나라 아이들은 가정과 학교,학원이나 사회 곳곳에서 상처를 받는 일이 벌어진다. 공부란 즐거운 것이며호기심에서 시작해야 함에도하지 않으면 안 될 의무감부터 지워주거나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진로마저 스스로 찾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전문상담교사의 역할 매우 중요, 단기연수는 지양했으면 이제라도국가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점에는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려는 정책도 이미 입안하여 실시할것이므로 그 과정에서 의학계나 교육 전문가, 외국의 사례를 충분히 살펴서 잘 이행하리라고 확신한다.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이면서도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하여 그들이 믿고마음을 열 수 있도록자주 면담하고 치유프로그램을 투입하며 사랑으로 다가서는 정책을 펴 줄것을부탁하고 싶다. 아울러 학교 현장에서도 전문상담사가 많이 필요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질병에 대처하려면 고도로 숙련된, 전문적인 이론으로 무장하고 실전 경험이 풍부한 노련한 전문가의 자질이 중요하다. 특히, 단기적인 연수가 아닌 전문과정을 이수한 상담사가 필요하다. 실전 경험을 쌓은 훌륭한 상담사가 실적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담사의 인품이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단기간에 이론 연수만으로는 수술이 필요한 그들을 손조차 대지 못하고 경청의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이미 투입된 상담교사도 다른 업무에 투입하는 일만은 제발 없었으면 한다. 환자가 찾아오기 전에 찾아내서 마음 아픈 이야기를 들어주려면시간이 많아야하고늘 준비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마음이 아픈 22만3000명은 이 나라를 이끌어 갈 기둥들이다. 그들은 곧 미래의 꽃이자 희망이다.아프다고 하소연하며 자신의 상처를 드러낸 그들의 눈물을 닦아 줄 마음의 손수건을 여러 장 준비하고 같이 울어줄 따스한 심장을 가지고 3월을 맞이해야 한다. 모든 선생님은 이미 상담자다. 내 반 아이 누가 그늘에서 울고 있는지 현미경을 들고 청진기를 들고 살아야 한다. 그것이 학습보다 먼저다. 마음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한 생명은 온 우주보다 크다. 정말로 예산을 아끼지 말고 써야 할 곳은 교육 부문이다. 더 시급한 곳은 학생정신건강 분야이다. 보이지 않는 정신건강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 진정한 교육은 정신의 고양에 있음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