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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용인 도현초등학교(교장 연승희)는 8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도현 어린이 과학 대축제’ 행사를 진행했다. 본 행사는 도현초 학생들이 다양한 과학 체험을 통해 기초과학에 대해 흥미를 갖고, 과학적 탐구 역량과 창의적 사고능력을 함양하도록 기획됐다. 과학 기반 창작 활동은 교실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과학 부스 체험은 학년군별로 소강당에서 2시간 동안 이뤄졌다. 특히 부스체험 활동은 도현초 학생들의 발달 단계를 고려해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저학년은 ▲아이스에그 ▲레인보우 워터타워 ▲극저온의 세계 ▲버블프리즌 ▲일렉트릭 플라잉 ▲페이퍼 챌린지 활동을 했고, 관성 라바와 식물 가습기는 직접 제작한 후 소지할 수 있도록 했다. 고학년은 ▲극저온의 세계 ▲알코올 로켓 ▲아이스매직 체험 활동을 했고, 간이 분광기와 아쿠아리움, 자외선 UV 팔찌를 제작해 가정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4학년의 한 학생은 “오늘이 학교 다닌 날 중에 가장 재미있었던 날”이라며 “과학 실험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다. 앞으로 과학이 좋아질 것 같다”고 활동에 대한 큰 만족과 함께 과학에 대해 흥미를 보였다. 6학년의 한 학생도 자신이 만든 아쿠아리움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며 말했다. “여러 가지 실험을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제가 만든 아쿠아리움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너무 재미있고 신기해요. 그리고 용가리 연기 나오는 실험이 제일 재미있었는데, 한 번 더 하면 안 되나요? 연기가 왜 코로 나오는지 집에 가서 찾아볼 거예요.” 연승희 교장은 “본교 과학의 날 행사는 학생들의 과학적 흥미를 유발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유익한 교육활동이었다”고 평가하며 “향후에도 학생들의 탐구력과 창의력 신장을 위한 미래 역량 강화 교육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헌법」 제31조 제4항).’ 「헌법」 제31조 제4항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기존의 법률적 해석은 교육과 정치의 관계를 분리하여 논하여 왔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른 경로진화적 관점에서 교육의 본질적 목적 중 하나가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즉 2020년 1월 「공직선거법」 개정, 2022년 1월 「정당법」 개정 이후, 16세의 고등학교 1학년 학생도 선거권을 행사하고 정당 가입이 가능하게 되었다. 반면 교사에게는 정치적 자유가 거의 인정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정치적 ‘자기 검열’로 정치적 의사표현이 제한되는 교원들이 정치적 기본권 행사가 가능한 학생들에게 민주시민교육을 하는 현실은 역설적이다. 이제는 교원의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개념에 대한 재해석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헌법」 제11조).’ 헌법이 추구하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정당 정치적 중립성’을 의미한다. 즉 교육은 외부 정치 세력의 압력이나 개입 없이 진리 탐구(전문성)를 자유롭게(자주성) 하도록 법률로써 보장한다는 뜻이다. 이는 특정 정치세력이나 국가권력에 의해 교육이 도구화되거나 지배받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교원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것으로 해석되어 왔다. 다시 말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해석으로 인하여 교원의 정치적 기본권은 교원의 정치적 의사표현이 일체 금지되는 측면만 강조되었다. 특히 초·중등교원과 대학 교수 간의 정치 참여 차이는 교육에서 학생의 발달단계상 정치적 중립성을 실현하는 수준과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하게 적용되었다. 교원은 성장과정 중에 있는 학생들에게 편향적이지 않고 균형 잡힌 사고력을 키워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따라서 교육 본질에 반하는 정치 행위는 배제하되, 교원의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를 재규정하고 재해석하여 적용할 필요가 있다. 교원의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는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권리일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민주시민교육을 바르게 교육할 책임 수행을 위해서도 보장되어야 한다. 교원의 정치적 기본권 제한에 관한 쟁점들 ●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vs 교원의 정치적 기본권 ‘공무원의 신분과 정치적 중립성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보장된다(「헌법」 제7조 제2항).” 교원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공직자 신분이라는 ‘이중적 지위’를 갖는다.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은 교원에게도 보장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교원의 정치적 의사표현 제한을 정당화하는 근거 중 하나는 「헌법」 제7조 제2항의 규정이다. 교원이 교육활동 직무를 수행하며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중립적인 공직 윤리를 준수하는 선에서 교원의 정치적 의사표현은 보장되어야 한다. 교원의 정치적 활동이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원칙에 따라 제한된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교원도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적 쟁점과 관련하여 교원에게 국민으로서 의사표현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교원은 사회 현안에 대하여 어떠한 의견도 개진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민주주의 원리에 따른 참여와 소통, 자치와 숙의의 장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교원의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 공무원 범위 및 교원의 직무 관련 과잉 금지 쟁점 대한민국의 모든 공무원은 「국가공무원법」을 준수해야 한다. 「국가공무원법」에서는 모든 공무원의 정치적 의사표현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적용함에 있어 공무원의 범위 및 직무 관련 여부를 공무원 직무에 따라 구분하여 적용할 필요가 있다. 즉 국가 정책 관련 직무를 수행하거나 고위 공무원, 선거 관련 직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표현 행위를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금지 원칙을 모든 교원에게까지 적용하여, 교원 본연의 직무와 관련이 없는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까지 금지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교원은 교육공무원인 동시에 사적인 국민의 한 사람이다. 따라서 법적 근무시간과 직무수행 중이 아닌 경우, 사인으로서 교원은 기본권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 교원이 근무시간 중 특히 교육과정과 수업에서 특정 당파 선전 및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마땅히 제한되어야 한다. 그러나 근무시간 외, 직무수행과 관련이 없다면 교원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를 마땅히 행사할 수 있어야 한다. ● 다른 나라의 사례 _ 교원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 경향 일본·독일·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교원의 정치적 기본권과 관련하여 교육활동을 본질적으로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보장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교원의 정치활동을 엄격하게 제한하였는데 최근 이와 관련하여 기본권 침해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리고 독일의 경우, 교원이 「헌법」 질서를 위배하지 않도록 제한하는 선에서 정치적 기본권을 보장하고 있다. 특히 독일 교육은 보이텔스바흐 협약1을 근거로 초등학교부터 주 2회 사회 현안 토론수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독일의 정치교육은 통일 후 사회 통합의 근간이 되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교원은 공무원 신분으로서 학교조직 운영에 혼란을 가하지 않는 선에서 정치적 활동이 가능하다. 이처럼 다른 나라의 교원의 정치적 기본권 보장 실태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에서도 교원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에 대하여 경로 진화적 측면에서 새로운 접근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교원의 잃어버린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 보장’을 위하여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 해석과 적용 과정에서 교원들은 그동안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를 잃어버렸다. 단적인 예로 교육감 주민직선제가 시행되는 과정에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과도하게 해석하고 적용한 결과, 교육의 수장을 뽑는 상황에서조차 교원은 교육정책에 대한 의사표현과 참여가 배제되고 말았다. 교육감 주민직선제가 민주주의 원리를 구현하는 과정이라면, 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대한 이해 당사자인 교원이 직·간접적으로 교육감 선거에서 의사를 표현하며 정당하게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마땅하다. 교사 개인의 편향적 정치성향에 따라 교육과정과 수업에서 학생에게 특정 이념과 가치를 주입하는 위법 행위는 당연히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교원도 국민의 한 사람이기에 근무시간 이후, 그리고 직무수행과 관련이 없다면 정치적 의사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갖는다(「헌법」 제10조).’ 「헌법」 제10조에서 말하는 ‘모든 국민’에 교원 역시 포함된다. 교원 역시 모든 국민의 한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갖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원들의 정치적 의사표현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면 학교현장에서의 제대로 된 민주시민 양성교육은 기대하기 어렵다. 학교교육과정에서 정치 현안을 바탕으로 민주시민교육이 이루어질 때에는 앞서 제시한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원칙에 따라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이 마땅하다. 그리고 교원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보장받고, 근무시간 외에 직무와 상관없이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정반합(正反合)의 원리가 법적으로 제도화되어야 한다.
교원이 재직 중에 직무에 종사할 수 없는 사유가 발생한 경우, 면직시키지 아니하고 일정기간 동안 신분을 유지하면서 직무에 종사하지 않도록 하여 교원의 신분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가 휴직이다. 신분은 유지하면서 직무에 종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직위해제·정직과 유사하나,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신분적 이익을 제한하는 측면에서는 성격이 다르다. 이번 호와 다음 호에서는 교원의 휴직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휴직의 효력 가. 휴직 중인 공무원은 직무에 종사하지 못함. 나. 휴직 중이라도 공무원 신분은 보유하므로 신분상의 의무(외국정부의 영예수여, 겸직금지, 집단행위 금지, 정치운동 금지, 비밀엄수 등)를 위반하였을 때는 징계처분 대상이 됨. 다. 휴직 중에 정년이 도래한 자는 정년퇴직이 가능하며, 명예퇴직 신청도 가능함. 복직 및 결원 보충 가. 휴직사유 소멸 시 30일 이내에 임용권자 또는 임용제청권자에게 신고 → 지체없이 복직 조치 나. 휴직기간 만료 시 30일 이내에 복귀 신고 → 당연복직 ※ 휴직기간 만료로 복귀 신고 후 복직 발령일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휴직기간으로 봄. 다. 휴직기간이 만료되지 않았더라도 휴직사유가 소멸되거나, 휴직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없으면 직무에 복귀할 수 있으며, 휴직사유 소멸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만한 증빙서류 제출을 요구할 수 있음. 라. 휴직기간이 만료 또는 휴직사유가 소멸된 후에도 직무에 복귀하지 아니하거나 직무를 감당할 수 없을 경우, 휴직기간 만료일 또는 휴직사유 소멸일을 임용일자로 소급하여 직권면직시킬 수 있음. 마. 질병·병역·법정의무수행·해외유학·육아·간병·동반·노조전임자 휴직, 국제기구·외국기관 임시고용 휴직, 연구·교육기관연수 휴직 등으로 6개월 이상 휴직하는 경우 휴직일로부터 결원 보충 인정 ※ 휴직 후 복직시기와 관련하여 휴직자는 휴직기간이 종료하거나 사유가 소멸되면 즉시 복귀 신청을 하여야 함. 「국가공무원법」 제73조 제2항 및 제3항에서 적시하고 있는 ‘30일 이내 복귀’라 함은 고의로 30일을 늦추어서 신고를 해도 된다는 내용이 아님. 예기치 않은 사고 등 부득이한 사유로 복직신고를 할 수 없는 경우와 같이 불가피하게 즉시 복귀가 어려운 경우로 엄격하게 제한하여 적용하여야 함. ※ 휴직자가 복귀 신고를 한 때에는 그 직급(위)에 결원이 없더라도 휴직자는 반드시 복직시켜야 함. 이 경우 현원이 정원보다 초과된 때는 과원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초과된 현원에 상당하는 숫자만큼을 별도 정원으로 관리하여야 하며, 이 별도 정원은 당해직급(위)의 정원이 증가되거나 또 다른 휴직자의 발생, 면직 또는 퇴직 등으로 인하여 당해직급(위)의 정원과 현원이 최초로 같아질 때 별도 정원이 소멸됨. [PART VIEW] 휴직 업무처리 시 유의사항 가. 임용권자는 휴직의 허가 시 교원수급사정과 예산사정, 휴직의 목적적합성, 휴직의 목적달성 가능 여부, 기간제교원의 신분보장 가능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휴직을 허가하여야 함. 나. 본인의 청원에 의하여 휴직을 허가하는 경우, 그 기간동안 휴직의 목적 달성 가능성 여부, 휴직의 합목적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처리하여야 할 것임. 다. 모든 휴직은 학생의 학습권 보호와 안정적인 학교운영, 학교의 특수성 등을 고려하여 학기단위로 기간을 정하여 휴직하도록 적극 권장함. 라. 휴직사유의 소멸 또는 휴직기간 만료 후 다른 사유로 계속 휴직하고자 할 경우, 당초의 휴직에 대한 복직신고를 함과 동시에 다른 사유로의 휴직신청을 하도록 함. 마. 휴직 중에 있는 자가 「교육공무원법」 제45조에 규정된 휴직기간 범위 내에서 휴직기간을 연장하고자 할 때에는 휴직기간 만료일 15일 전까지 신청하여야 함. 바. 휴직 중에 있는 자는 6개월마다 소재지와 휴직사유의 계속여부를 소속기관의 장에게 보고하여야 하며, 소속기관의 장은 휴직자의 동태를 항상 파악하고 필요시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여야 함. 사. 육아휴직 또는 동반휴직을 2년 이상 한 교원이 복직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연수를 받아야 함. 아. 당해 학교 소속 교육공무원의 6개월 미만의 휴·복직은 학교장에게 위임할 수 있음. 자. 휴직자에게 복무 및 신고의무에 대해 사전교육을 철저히 하여야 함. 휴직 종류 및 기간 가. 직권휴직(「교육공무원법」 제44조 제1항, 제45조 제1항) 나. 청원휴직(「교육공무원법」 제44조 제1항, 제45조 제1항) 휴직 종류별 세부사항 가. 질병휴직(「교육공무원법」 제44조 제1항 제1호) 1) 휴직의 요건: 합병성·단일성 또는 공무로 인한 것인지에 불문하고 직무수행에 상당한 지장을 줄 수 있는 신체·정신상의 장애로 요양이 필요한 경우(불임·난임으로 인하여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경우 포함) 2) 휴직의 기간: 1년 이내(「공무원연금법」에 따른 공무상질병 또는 부상으로 인한 휴직기간은 3년 이내)로 하되, 부득이한 경우 1년의 범위에서 연장 가능 3) 휴직기간의 연장 및 재휴직 - 일반적으로 질병휴직 시 그 기간은 요양에 실제로 필요한 기간이 되어야 함. 진단서에 나타난 요양기간이나 휴직원에서 본인의 희망에 따라 정한 기간을 초과했다고 하더라도 휴직자가 요양이 더 필요하다는 객관적 증빙서류를 제출했을 때는 2년의 범위 안에서 휴직을 계속할 수 있음. - 휴직기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휴직기간을 연장하거나, 복직하였다가 재휴직도 할 수 있음. - 휴직기간이 만료된 후에도 직무를 정상적으로 감당할 수 없을 경우, 「국가공무원법」 제70조 제1항 제4호의 규정에 의하여 직권면직 처분을 할 수 있음. - 질병휴직위원회 (1) 위원장 포함 3명 이상으로 구성하되, 위원의 2분의 1 이상은 의료전문가 등 공무원이 아닌 사람으로 구성 (2) 자문사항 ① 질병휴직 명령의 필요성 ② 휴직자 복직 후 정상적 근무 가능 여부 ③ 휴직기간이 끝난 공무원이 직권면직 대상인지 여부 등 (3) 질병휴직 관련 전문적 판단이 어려운 경우, 추후 민원이 제기될 소지가 높은 경우, 직권면직 대상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경우 등에 대해서는 가능한 질병휴직위원회의 자문을 받는 것이 바람직함. 4) 휴직의 횟수: 제한이 없으나, 동일질병으로 1년(1년 연장 가능)을 초과할 수 없음. ※ 휴직사유 입증서류 • 제출자료는 ①진단서, ②그밖에 휴직사유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 모두 가능하며, 일률적으로 진단서만 요구해서는 아니 됨에 유의 • 기타 휴직사유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 의사소견서 등 「의료법 시행규칙」에 따른 진단서 기재사항이 모두 기재된 경우 5) 병가 및 연가와의 관계 - 일반병가(60일) → 법정연가 사용(미사용 연가 범위 내) → 일반질병휴직 - 공무상병가(180일) → 일반병가(60일) → 법정연가 사용(미사용 연가 범위 내) → 공무상질병휴직(3년) 6) 보수 - 1년 이하는 봉급액 70%, 1년 초과 2년 이하는 봉급액의 50% 지급 - 공무상질병은 봉급 전액 지급 나. 병역휴직(「교육공무원법」 제44조 제1항 제2호) 1) 사유: 「병역법」에 따른 병역 복무를 위하여 징집 또는 소집된 경우 2) 휴직기간: 복무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3) 휴직횟수: 1회로 한정하나, 「병역법」 제17조 제2항의 규정에 의하여 귀가 처리되어 복직한 후, 재입영할 때에는 다시 휴직을 명함. 4) 복직: 휴직기간의 만료로 30일 이내에 복귀 신고를 한 때, 당연복직 5) 휴직 발령 기준일 - 군입대를 위해 휴직원을 제출한 공무원은 입영 일자로 휴직 발령 - 추후 서류는 입영(소집)통지서 또는 군복무확인서 제출 6) 입영 준비기간: 요청 시 법정연가일수 범위에서 처리 7) 휴직기간의 재직경력 인정 - 경력평정: 산입 - 호봉승급: 호봉승급기간에 포함 다. 행방불명휴직(「교육공무원법」 제44조 제1항 제3호) 1) 천재지변이나 전시·사변, 그 밖의 사유로 생사나 소재를 알 수 없게 된 경우 - 생사 또는 소재 불명의 의미: 당해 교육공무원의 생사 여부와 소재가 모두 불명할 것을 요구하지 않고 어느 한쪽만 알 수 없어도 휴직 처리 - 휴직신청서 없이 직권으로 휴직을 명함, 사유입증서류 확인 2) 휴직기간: 3월 이내 - 휴직발령기준일: 당해 교육공무원의 생사 또는 소재가 불명한 것을 인지하였을 때 또는 실종 신고가 된 것을 안 날 3) 휴직 횟수에는 제한이 없음. ※ 교육공무원의 생사 여부 또는 소재가 불명한 것의 원인이 외부에 의하지 않고 공무원 스스로가 행한 것이 객관적으로 명백하다면 직장이탈을 금지하고 있는 「국가공무원법」 제58조의 규정을 위배한 것이므로 징계처분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음. 라. 법정의무수행 휴직(「교육공무원법」 제44조 제1항 제4호) 1) 기타 법률의 규정에 의한 의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직무를 이탈하게 된 때 2) 기타 법률의 의미 - 법률상의 의무수행: 병역의무와 동일 - 국회의원 등으로 선출된 경우(대학교원): 당선통지서 등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서류 Q A Q. 3년간 공무상질병휴직을 한 이후에도 완치되지 않은 경우, 동일한 사유로 새로운 질병휴직이 가능한지요? A. 동일한 질병에 대해 공무상질병휴직과 일반질병휴직이 각각 별개로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질병휴직은 최대 2년 이내로 하되 질병·부상이 공무수행과 관련된 것일 때에는 최대 3년 범위에서 가능함. 따라서 3년간 공무상질병휴직을 한 이후에 동일한 질병에 대해 추가로 질병휴직 사용은 불가함. 「공무원임용규칙」 제58조 제3항에 따라 휴직기간이 만료된 후 복직하는 경우 「공무원임용령」 제57조 7의 제1항에 따른 기관에서 발행한 진단서나 복직 사유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여 복직 후 정상적인 근무가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한 후 복직을 명하여야 함. 공무상질병휴직기간이 만료되었음에도 직무를 감당할 수 없을 만한 지장이 있다고 판단될 때에는 「국가공무원법」 제70조 제1항 제4호에 따라 직권면직하여야 함. Q. 공무원이 병역의무를 필하기 위하여 단기복무 장교로 입대하는 경우 「국가공무원법」 제71조의 규정에 의한 휴직처리를 하여야 하는지요? 또는 장교로의 지원입대는 직업군인으로 간주하여 본인으로 하여금 사직원을 제출케 하여 의원면직 처리를 하여야 하는지요? A. 공무원이 직업군인이 되기 위하여 장기복무 장교로 입대하는 것이 아니라 병역의무를 필하기 위하여 단기복무 장교로 입대하는 경우에는 「병역법」 제74조 제1항 및 「국가공무원법」 제71조 제1항 제3호의 규정에 의거 휴직 조치해야 함.
지난 호에서는 가상 논제에 관한 컨설팅 요청 사례를 MASA 논술 작성 방식으로 다루어 보았다. MASA 논술 방식은 일반적인 논술 작성 방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실제로 교육청 근무를 하게 된 교육전문직원 관점에서 더 실질적이고 실천적인 의미가 있으며, 교육논술이 추구하는 의미에서도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물론 일반적 논술 방식이나 MASA 논술 방식 모두 단순히 기계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각 논제나 제시된 지문에 따라 사고과정을 통해 사고력·기획력을 습득하고, 교육현장 경험이 녹아난 교육적 통찰력 등의 향상에 더 집중하고 관심을 두는 것이 적절하다. 사고과정을 통해 사고역량을 확대하고, 교육현장 경험이 녹아난 실천력과 교육적 통찰력은 갑자기 나오는 역량이 아니다. 교육적 열정을 갖고 많은 연습과정을 거쳐야 한다. 논술 작성의 연습과정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논제를 찾고, 그 가상 논제에 따라 다루어야 할 필수적인 내용을 기술하는 과정이다. 이번 호에서는 최근 시도교육청이 공통적인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선정한 과제를 우선순위에 따라 5가지를 논제로 정하고, 각 예상 논제에 관한 개요 작성 연습을 해보고자 한다. 최근 시도교육청이 공통으로 선정한 5가지 과제 논제는 새롭게 만들어진다. 시대 흐름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면서 외부환경과 교육 관련 구성원들의 생각도 변화되므로 이를 수시로 반영하는 정책이 필요하며, 정책 수립에 지대한 역할 수행을 하는 것이 교육전문직원이기 때문이다. 각 교육청에서 다루고 있는 2025년 주요업무계획 등을 살펴보면 중요한 과제를 찾을 수 있다. ● 중요과제❶ _ 미래 교육환경 조성 가. 논제 인공지능(AI) 및 디지털교육의 확대에 따라 교육청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미래교육 역량강화를 위해 교육청이 추진해야 할 이유를 제시하고, 교육청이 추진해야 할 지원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기업이 함께 협력하는 방안에 관하여 제시하세요. 나. 배경과 이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전통적인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미래형 교육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임. •우리 학생들에게 창의력·문제해결능력·비판적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AI 교육, 소프트웨어 교육, 데이터베이스 활용 등의 디지털 학습환경 조성 필요 [PART VIEW] 다. 추진방안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만큼, 교육청은 학생들이 미래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 학습환경 강화 •AI 기반 맞춤형교육 시스템으로 학습 수준별 맞춤형교육 제공 •스마트교실 구축으로 우선 취약계층학교 및 일반학교의 디지털기기 지원 •교사 디지털교육 연수로 교사들이 AI 및 IT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 •지속 가능한 관점에서 지역사회와 기업 간의 MOU 등 연계 방안 마련으로 실제 학생의 프로젝트에 지역사회와 기업의 참여 적극 유도 및 지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다룰 수 있는 학교 내외 기본적인 인프라 구축 지원이 필수적인 요소 등 라. 결론 및 제언 •스마트교실 확대, AI 기반 맞춤형 학습시스템 도입, 교사연수 강화 등이 필요 •미래교육이 준비되지 않으면,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지 못해 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음. •이 정책에서 중요한 부분은 예산이 제한적이므로, 모든 학교에 최신 기술을 즉시 도입하는 것보다 실질적 효과가 큰 부분부터 점진적으로 추진 필요 ● 중요과제❷ _ 학력 격차 해소 가. 논제 지역 간 교육불평등 해소, 가정환경에 따른 학습기회 불평등, 학습부진학생의 지속적인 문제, 디지털 교육환경이 학력격차를 더 많이 발생하게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학력격차가 발생하는 주요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청이 수행해야 할 역할을 논하시오. 나. 배경 및 원인 분석 •경제적·사회적 배경에 따른 교육격차는 서울 내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지속됨. •특히 도시와 농촌, 강남권과 비강남권, 일반학교와 특목·자사고 간 학력 차이가 존재하며, 이는 교육기회의 불평등으로 이어짐. •경제적·사회적 배경에 따른 교육불평등은 학생들의 미래 기회를 제한하며, 낙인감의 고착화로 공교육의 기본적인 역할을 위협하는 상황에 놓임. 다. 해결방안 •교육과정상의 성취기준에 관한 재논의를 시작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목표·내용·평가의 일관성 확보 •성취기준의 측정과 도달 정도 그리고 결과 통지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 제시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교육기회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 강화 필요 •기초학력보장프로그램으로 학습부진학생을 위한 맞춤형교육 제공 •방과후 및 온라인교육 확대로 취약계층 학생을 위한 무료 방과후수업 및 디지털교육 지원 •단기 예산 지원으로 프로그램 중심으로 접근하는 학력격차를 장기 예산 확보와 학생통합지원과 같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방안 마련 •교사역량 강화로 효과적인 교수법을 위한 교원연수 확대 등 라. 결론 및 제언 •학력격차가 커지면 사회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공교육의 신뢰도가 하락하며 장기적으로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음. •전체적으로는 교육과정상의 평가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공교육 강화를 위한 방과후 프로그램 확대, 온라인 학습지원, 교원역량 강화 등이 필요함. ● 중요과제❸ _ 학교 안전 및 심리·정서 지원 강화 방안 가. 논제 학교폭력 및 괴롭힘 예방, 학교구성원과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한 지원, 자연재해 및 긴급상황 발생 대처 등 학교 안전이 학생들의 학습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이를 위한 교육청의 역할에 관한 필요성과 대응 방안을 제시하세요. 나. 필요성 1) 학교 내 안전사고 및 위기상황 발생 빈도가 높아짐.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회의, 따돌림, 시설 노후화로 인한 사고 증가 •자연재해(지진 발생 등)와 같은 긴급상황에 대비하는 대응이 미흡할 경우 학생들의 생명에 지대한 영향을 줌. 2)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불안·스트레스 등 심리·정서적 문제가 증가 •급우 및 대인관계 문제, 생활 환경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지원 필요 •효과적인 교육 및 상담 지원시스템 필요 3) 학교폭력 및 따돌림 문제 심각 •학교폭력과 사이버교육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안 학생들의 고통이 있음. 4) 학교 교직원의 부담 증가 •교원은 학생들의 생활지도·상담·안전관리까지 담당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 •전문적인 상담 및 교육전문가의 지원이 필요 5) 학생·학부모의 요구 증가 •학부모들은 학교 내 안전과 학생들의 심리·정서 지원을 더욱 많은 요구 증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기 위한 지원 필요 다. 해결방안 •학교안전과 심리·정서 지원에 대한 학교 내외 구성원들의 인식 개선으로 학교교육활동에 반영 강화 •학생정신건강과 학교폭력문제는 중요하지만, 한정된 예산 내에서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접근 •기존의 상담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교사와 학생 간의 소통을 늘리는 등의 비용 효율적인 해결책을 우선 도입(온라인 심리상담 서비스 확대) •학교폭력예방교육 내실화(기존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운영) •학교 내 안전장치 강화를 위한 CCTV 확충 •심리·정서 지원 구축을 위한 전문상담 컨설턴트 지원 확대 •소극적인 차원의 법령적 요소와 더불어 적극적인 학교문화 차원에서 접근하여 안착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등 라. 결론 및 제언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청은 심리·상담 및 정서 지원을 강화하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교육환경 마련 •학교안전과 심리·정서 지원 강화는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교육청 차원에서 별도로 지원 부서가 필요 •즉각적인 대규모 예산 투입보다, 기존 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도 필요 ● 중요과제❹ _ 교육의 형평성 및 공정성 강화 가. 논제 경제적 격차로 인한 교육불평등 문제해결,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장애학생 및 다문화가정학생을 위한 맞춤형교육 지원, 공정한 입시 및 평가시스템 구축 등과 같은 교육의 형평성과 공정성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이를 강화하기 위해 교육청이 수행해야 할 역할을 논하시오. 나. 이유 •교육은 개인의 성장 가능성을 사회 전체의 발전과 가능성을 위한 요소로 교육이 형평성과 공정성을 갖는 것은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사회적 참여를 이끌고 국가를 경쟁하는 데 이바지할 미래 인재로 사전에 준비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 •고교학점제 도입, 수능 개편 등과 관련하여 공정한 평가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교육청의 중요한 과제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고 공교육 내에서 충분한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다. 수행 역할 1) 경제적 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지원 강화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는 무상교육 확대(교재비·급식비·방과후활동 무료지원 확대) •학습 기자재(태블릿·노트북 등) 및 인터넷 지원 제공 •학습부진학생 대상 1:1 멘토링 및 튜터링 프로그램 운영 2)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농어촌 및 교육소외 지역 학교에 대한 추가 지원(교사 확충, 교육시설 개선) •원격교육 시스템 도입 및 온라인 강의 확대 •지방 및 산간 지역에 교사 유치 정책 시행(교사 배치 형평성, 인센티브 제공) •교육소외 지역에 전문상담교사 및 특수교사 우선 배치 3) 장애학생 및 다문화학생을 위한 맞춤형교육 지원 •특수학교 및 통합교육환경 확대로 보조교사 및 특수교육 보조기기 지원 확대 •다문화가정학생 지원 확대를 위한 한국어교육 및 문화적응 프로그램 제공 •이중언어교육 지원 및 다문화학생 대상 멘토링 운영 4) 공정한 입시 및 평가제도 운영 •입시 및 평가제도의 투명성 강화로 입시 및 성적 평가 기준의 명확한 공개 •모든 학생이 공정한 정보와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로·진학상담 확대 •경제적 배경과 관계없이 진로탐색을 위한 체험형 교육프로그램 제공 5) 공교육 내실화 및 사교육 의존도 감소 정책 •고교학점제 및 맞춤형교육 강화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관심에 맞춘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다양한 선택 과목 개설 및 온·오프라인 학습 병행 •사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한 공교육 내실화 6) 교육청·학교·지역사회 협력 강화 •지역사회 연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대학·기업과 협력하여 진로교육 및 인턴십 기회 제공 •학부모 및 지역사회의 참여 확대를 위한 학부모교육 참여 프로그램 운영 •지역사회와 연계한 장학금 및 교육지원 확대 등 라. 결론 및 제언 •교육의 형평성과 공정성 강화를 위한 교육청의 정책은 경제적·지역적·사회적 조건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동등한 교육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 •이를 위해 교육청은 맞춤형 학습지원, 지역 간 격차 해소, 특수교육 및 다문화교육 지원, 공정한 입시 운영, 사교육비 경감 정책 등 다방면의 정책 추진 필요 •학생들이 미래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공정한 교육기회를 누릴 수 있게 하는 정책이 매우 중요 •지속적인 정책 개선과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공정한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기반 ● 중요과제❺ _ 교육청 등 교육기관의 역할과 책임 가. 논제 학교자율경영 및 교육자치 시대의 의미와 가치를 설명하고 교육행정의 재구조화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교육청의 정책적 역할에 관한 방안을 제시하세요. 나. 의미와 가치 1) 학교의 역할과 책임은 강화된다. •지나친 정부와 교육청의 교육 개입과 종료를 의미하며, 학교가 직접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예산과 인력을 관리하면서 책임감을 갖고 운영 •학교 내부와 유연하게 연계하고 기관의 의사결정에 따른 절차에 따름. 2) 지역사회 협력 강화 •학교가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현장의 교육을 담당할 수 있음. •기업·대학·지역의 협력을 통해 전문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음. 3) 교육의 질 향상 •획일적인 교육방식에서 외부 학교의 자율성 기반으로 학생중심교육을 교육의 전문가 교수·학습활동에 집약적인 업무 수행 4) 민주적인 학교운영위원회 •교사·학생·학부모의 학교 운영 참여로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 마련 5) 학교공동체가 협력으로 효과적인 교육환경 조성 •행정 편의주의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고 교육행정과 구성원들 사이의 대화를 잊어버린 학교로 인해, 교육현장의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 수립되지 못하고 행정적 지원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함. •소통을 통해 교육현장의 목소리가 교육행정에 반영되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이 수립 및 추진하고 교원들은 교육에 전념하고 안정적으로 실행 다. 역할 방안 1) 학교교육 관점 10대 요소 재정립1 ※ 학교교육의 정상화와 혁신을 위해 4대 영역(법령/권한과 역할/교육내용/교육결과)에서 10대 요소를 설정하여 중요한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교육 구성원 모두가 자기성찰과 역할, 책임을 수행하면서 협력과 연결을 통해 학교교육의 본질을 회복해야 함을 강조한 부분이 있어서 교육청 지원 역할을 위한 참고자료로 제시한다. 2) 교육청을 정책기획 중심으로 재편 •교육청을 정책기획과 연구·장학 중심의 조직으로 재구조화 •목적사업의 최소화와 정책 총량제 및 회계 지침 간소화로 행정업무 경감 •현장 제안을 정책화하는 정책플랫폼 구축 및 활성화 3) 교육지원청을 학교 지원 중심으로 재구조화 •교육지원청을 ‘학교통합지원센터’로 전환하여 실질적 지원 행정 추진 •‘학교시설 통합관리 지원시스템’ 도입 •자치구의 학교지원사업에 대한 사전 안내와 문서 간소화 협의 •학교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교육지원청 업무 재구조화와 인력 배치 4)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자율운영체제 구축 •학교자율운영체제 구축 추진단 구성과 운영 필요 •학교자율예산제 시행과 학교기본운영비 단계적 확대 •교육과정, 수업 및 평가 혁신을 위한 교사 자율성 및 교원학습공동체 확대 라. 결론 및 제언 •교육청은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교육의 공공성 강화에 근간이 되는 사회적 합의와 교육문화를 형성 •교육공동체와 시민사회의 힘을 모아 유아·초등·중등·특수교육의 정상화에 필요한 국가적 차원의 법·제도를 정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현실화 •단기적으로는 학력격차 해소에 집중하여 학생들의 기본 학습권을 보장 •중장기적으로는 미래교육 환경조성을 통해 학생들의 경쟁력을 강화 •학교안전과 정서지원은 기존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예산을 절감하면서 운영하는 등 한정된 예산 내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 중심 접근 논제와 개요에서 몇 가지 고려할 점 이상의 논제와 개요에서 몇 가지 고려할 점을 제시하면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우선 각 교육청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 가령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학력격차·다문화·돌봄 등의 문제와 젊은 교사들의 이탈 문제 등이 있고,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지역교육 살리기, 지역 여건에 맞는 교육환경,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사교육, 공교육의 공동화 등의 문제를 과제로 안고 있다. 또 하나 참고할 것으로는 최근에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 챗GPT의 도움으로 논술을 작성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본 호에도 챗GPT 도움으로 일부 수정·보완한 부분이 있다. 즉 향후 챗GPT로 작성한 것을 찾아 걸러 내는 킬러 프로그램이 논술전형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전적으로 챗GPT에 의존하는 것은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앞에서 다룬 논제와 개요는 예시 차원의 한 사례로 보아야 하며, 문제(논제)를 가상으로 만들어보고 개요를 짜서 논술을 작성하는 시뮬레이션을 실제(개인이나 팀)로 해 보면서 적용력·응용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인공지능(AI) 활용 ‘생생마을수업’의 배경 2022 개정 교육과정 개정의 비전은 ‘포용성과 창의성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으로 설정되었다. 사회의 복잡성과 다양성이 증대되면서 상호존중·공동체의식·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전환으로의 요구가 강조되었고, 특성과 진로에 맞는 학습 등 맞춤형교육의 요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주제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생마을수업’은 바로 이 비전에서 출발했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 함양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학습자의 삶과 성장을 지원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설계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실현하고자 했던 첫 번째 키워드는 바로 학생들의 ‘디지털 기초소양 함양’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디지털 기초소양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학생들이 정보통신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디지털 환경에서도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 언어·수리 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초소양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활용수업은 디지털 기초소양 함양 수업의 한 예시가 될 수 있다. 학생들이 디지털 도구와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AI 도구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그룹 프로젝트에서 AI 도구를 사용하여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는 경험을 통해 협력적 소통역량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AI)에게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보는 과정에서 질문하는 역량도 향상될 것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바로 ‘삶과 연계한 깊이 있는 학습’이다. 깊이 있는 학습은 학생이 학습내용을 자기 지식화 혹은 체화하고, 이를 통해 배운 것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소수의 핵심 내용을 깊이 있게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어떤 내용이 핵심적인 내용인가? 아마도 교과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내용이면서 동시에 학생들이 삶 속에서 지속해서 활용할 가치가 있는 내용일 것이다. [PART VIEW] 마을이라는 공간은 아이들이 집을 벗어나 처음 만나는 사회이다. 2학년 1학기에 새롭게 편성된 ‘마을’ 단원을 통해 아이들은 마을의 이곳저곳을 방문해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마을과 마을에 사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동체’라는 개념을 배우고 느끼게 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에듀테크를 활용한 학생 참여 중심의 ‘마을’ 단원수업을 사례로 구안하여 우리 아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지금-여기-우리 삶’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삶과 연계된 깊이 있는 학습을 하고자 했다. 마지막 키워드는 바로 ‘학습자 주도성 강화’이다. 학생 주도성(student agency)이란 OECD Fu-ture of Education and Skills 2030에서 제시한 ‘학습나침반’에서도 제시된 개념으로 자신의 삶과 주변 세계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능력·의지·신념으로 정의된다(OECD, 2019). 학생 주도성은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구현하기 위하여 학생들이 목적을 갖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책임 있는 주체로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마을수업은 학생들이 주도성을 갖게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수업주제였다. 학생들이 직접 마을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반성하며,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이야기: 생생마을수업의 의미 ● 생생마을(MA·EUL) 이란? ‘ON, 온’이라는 단어는 ‘디지털 AI 세상에 접속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생생’이라는 단어는 ‘생생한 수업’, ‘생성형 AI와 생각하다’의 의미이며, 마지막으로 ‘MA·EUL’은 ‘마을’이라는 우리말을 로마자 표기법으로 바꾼 형태이다. 각각 다음과 같은 의미와 2022 개정 교육과정과의 관련성을 갖고 있다. ● ‘우리 마을 전문가’란? ‘우리 마을 전문가’라는 용어는 이번 연구의 목표로서 새롭게 구안한 개념으로 마을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바탕으로 더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노력할 점을 찾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아이들이 마을을 공부한 후 갖추게 될 관련 역량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세 번째 이야기: 인공지능(AI) 활용 마을수업의 실행 ● 인공지능(AI)과 친해져요! 아이들과 가장 먼저 한 활동은 디지털기기와 친해지고, 인공지능(AI)의 기본개념을 이해하는 수업이었다. 본 연구를 진행한 학년은 2학년 학생들로, 디지털 활용수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은 높은 것에 비해 실제 디지털기기를 다루거나 수업에 활용하는 능력 등은 다소 부족한 상태였다. 학급 특색활동 등 창의적체험활동시간과 교과수업시간을 활용해 퀵드로우·오토드로우·패들렛·카훗 등 대표적인 에듀테크 프로그램들을 체험해 보았다. 다행인 점은 아이들의 참여도가 높았고, 디지털에 대한 습득력이 매우 빠르다는 점이었다. 여러 에듀테크를 경험하면서 아이들은 기본적인 디지털기기 활용능력을 기르고, 체험을 통해 인공지능(AI)의 기본개념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하였다. ● 인공지능(AI)과 우리 마을을 소개해요!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활용 마을수업을 들어가기 전 교육과정을 분석해 디지털기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할 수 있는 수업주제를 찾아보고, 학생들의 상황과 수준에 맞게 재구성하였다. 마을 단원의 주제수업과 관련된 성취기준은 아래와 같이 3가지이며, ‘마음을 담아 만들어요’와 ‘우리가 만드는 마을여행’ 수업은 각각 ‘우리 마을을 상징하는 마스코트 만들기’, ‘우리 마을 여행책 만들고 발표하기’로 재구성하였다. 수업사례❶ _ 우리 마을을 상징하는 마스코트 만들기 첫 번째 수업은 우리 마을을 상징하는 마스코트 만들기 수업이었다. 먼저 우리 마을과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보고, 인공지능(AI)과의 질문을 통해 우리 마을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았다. 심적으로 가까운 ‘마을’이라는 주제로 수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수업 참여도가 높아지고, 수업을 본인들이 주도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후 자신이 생각하는 우리 마을의 상징을 하나 선택해 마스코트 그림을 그렸으며,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움직이는 캐릭터로 완성하였다. 자신이 그린 그림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매우 신기해했고, 완성한 작품은 직접 학급 패들렛에 게시해 친구들과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수업사례❷ _ 우리 마을 여행책 만들고 발표하기 두 번째 수업사례는 ‘우리 마을 여행책 만들고 발표하기’ 수업이었다.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소개할 만한 우리 마을에서 유명한 장소들을 먼저 떠올려보고,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여행 경로 등 여행책 제작에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였다.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우리 마을의 유명 장소, 또 자신이 생각하는 추천 장소들을 하나둘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후 멘티미터로 정리가 되자 아이들은 북크리에이터라는 에듀테크를 활용해 한명 한명 여행책 페이지를 제작하였다. 교사인 나는 북크리에이터에 있는 합본 기능을 활용하여 각각의 페이지를 모아 모둠별 여행책을 완성하기만 하면 끝이었다. 여행책이 완성되자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쉬는 시간 나에게 와서 ‘연습시간을 주실 수 있나요?’, ‘미리 앞에 나와서 발표 연습을 해도 되나요?’ 등 먼저 요청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이 수업에 몰입하고 있고, 잘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느껴졌다. 연습을 마친 아이들은 차례대로 우리 마을 여행책을 발표했으며, 서로 질문을 통해 산출물에 대한 상호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발표를 조리 있게 잘한 건 아니지만, 모든 아이가 발표에 참여했던 점이 고무적이었다. 또 한 가지, 아이들은 발표도 발표지만 서로 질문을 주고받는 활동을 통해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둘 알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인공지능(AI)과 우리 마을을 바꾸어요! 이 수업은 ‘나는 우리 마을을 더 좋은 마을로 만들기 위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과 관련이 깊다. 앞선 수업들을 통해 우리 마을에 대한 이해와 소속감을 높인 아이들이 우리 마을을 더 좋은 마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점을 떠올려보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실제로 실천해 보는 수업에 해당한다. 이번 활동에서는 ‘우리 마을 둘러보기’, ‘더 좋아진 마을의 모습 상상하기’, ‘더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한 캠페인 활동하기’ 순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수업 사례 _ 마을 탐험을 떠나요 마을을 상상해요 마을을 위해서 해봐요 마지막 이야기 _ 인공지능(AI)으로 교육공동체 모두 성장하는 교실 하루는 수업을 마치고 한 아이가 물었다. “선생님! 오늘 배운 내용 집에 가서 해도 돼요?” 오늘 배운 에듀테크를 부모님과 동생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말에 나는 큰 감동을 받았다. 수업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고, 아이들에게 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과 인공지능(AI) 요소를 수업에 가미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아이들도 성장하여 스스로 자신의 학습에 디지털을 활용하고 있었고, 교사인 나도 계속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수업을 즐기고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에 학부모님들의 인식에도 조금씩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교실에서의 작은 변화가 수업혁신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움을 나누고 변화를 실천하며, 아이들과 미래를 꿈꾸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2024 대한민국 교육혁신 박람회 中 ‘포용력과 창의력을 갖춘 주도적인 사람’ 그 변화의 시작은 바로 우리 교실이다. 마지막으로 지금도 수업혁신을 실천하고 있는 전국의 많은 선생님께 박수를 드리며, 우리 학급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예전에 한 방송사에서 ‘배움은 놀이다’는 프로그램이 4부작으로 방송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도서관에서 학생의 교육과 성장을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는 사서교사에게도 큰 도전과 시사점을 주고 있다. 만약 배움이 놀이라면, 놀이를 통해 ‘어떻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일까? 조금 더 확대해서 그냥 재미있게 친구들과 놀기만 해도 무엇인가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을까? 놀이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부분 연구가 되어왔고, 계속 진행되어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 학교도서관은 어떻게 놀이로 배움을 지원하거나, 참여를 촉진할 수 있을까? 이러한 관점으로 ‘학교도서관 교육활동과 보드게임’에 관해 생각해 보려 한다. 게임의 정의와 이론적 배경 _ 놀이는 문화보다 오래되었다 먼저 게임에 대한 간략한 정의와 이론적 배경을 살펴보자. 게임은 21세기에 새롭게 생겨난 놀이문화가 아니다. 놀이하는 인간 ‘호모루덴스’라는 말은 ‘놀이는 문화보다 오래되었다’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적당히 경쟁해야 하는 게임놀이는 인류에게 생존을 위한 도구로 탄생하게 되었다. 수천 년 동안 생겨나고, 변화되고, 더욱 진화해 온 아주 오래된 놀이문화다. 이렇게 발전해 온 게임놀이는 오래전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특히 아동과 청소년에게는 친숙한 놀이문화이기 때문에 저항 없이 쉽게 교육 및 치료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이다. 게임은 영혼을 해방시킬 정도로 가치가 있다(Opie Opie, 1976). 그리스 철학자들도 아동의 학습과 발달에 있어 게임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게임은 먼저 즐거움이라는 속성을 지니며, 아동의 정서·인지·신체·사회성을 발달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활동 지향적인 게임의 속성은 아동 및 청소년의 생활양식과 잘 맞아떨어져 경쟁이라는 특성뿐만 아니라 충동적이고, 자기조절력이 부족하며, 사회적 관계에 어려움을 갖는 이들에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Schaefer Reid, 1986). 이러한 특성을 부각하여 여러 학자는 게임놀이에 대한 정의를 다음과 같이 하고 있다. “게임놀이는 즐거운 활동으로 인간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와 가상의 특성을 지니고 있고, 규칙이 있어 누구든지 정해진 규칙을 이해하여야 하며, 자아능력을 필요로 하고, 두 명 이상의 사람들이 상호작용을 하는 대인관계 과정이다.” - Schaefer와 Reid(2001) [PART VIEW] “게임놀이는 규칙 있는 놀이로, 즐거운 맥락에서 새로운 정보·역할 그리고 행동을 받아들이고, 정해진 규칙대로 시연하며 적응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작은 인생’이다.” - 박성옥·김윤희(2010) 위와 같은 게임의 특성을 학교도서관 교육활동에 활용하여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보드게임을 통해 소통과 협력 더 나아가 AI가 가지지 못한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들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게임은 어떤 발달과정을 가지는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교도서관에서는 학교급과 연령에 따라 참고할 수 있는 배경지식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게임놀이의 발달적 과정 게임놀이의 발달적 과정을 피아제(Piaget)는 놀이의 인지발달을 단계별로 나누면서 게임의 시기를 설명하였다. 즉 피아제는 놀이에 있어서 인지발달과정을 세 단계로 나누면서 감각운동놀이(0~24개월), 상징놀이 또는 가상놀이(2~6세), 규칙 있는 게임놀이(6·7세~11세)로 나누었다. 규칙 있는 게임놀이는 아동이 원인을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시기가 되어야만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러나 로스(Ross, 1982)는 걸음마 시기에도 협동적이고 규칙이 있는 게임에 관심을 보이며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즉 걸음마기 아동은 놀이에서 협조적인 상호작용을 22개월에 이미 시작하며, 걸음마 시기에는 이미 놀이에서 협조적이고 규칙 있는 게임을 할 능력이 있다(Ross, 1982). 발달과정에서 게임놀이는 걸음마 시기부터 관심을 나타내고 유치원 시기에 즐기지만, 규칙 있는 게임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하여, 청소년기에 걸쳐 주된 놀이활동이 된다. 놀이발달이론에서 5~8세경인 초기잠복기에 놀이형태가 게임놀이의 등장으로 대체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5·6세경에는 감각운동게임놀이가 중점적이고, 점차 규칙이 있는 게임으로 발달하며, 인지적인 힘과 언어적 발달을 요구하는 전략게임이나 대화게임으로 발달해 가는 경향이 있다. 이 시기에는 강력한 술래(독립의 욕구가 반영된 놀이형태)가 있는 게임을 즐기는데 이는 어른을 전적으로 강력하게 보는 아동의 견지를 반영한다. 7·8세가 되면 술래·보호자로부터 또래집단으로 이동되는 것을 반영한다. 이 시기 아동은 더 어린 아동에 비하여 조직화된 게임에 보다 긴장되고 신중한 태도로 임한다고 믹스(Meeks, 1970)는 보고하고 있다. 즉 오이디푸스 시기가 되면 아동은 상상적이고 마법적인 사고를 지니기 때문에 이 시기를 지나가야 아동은 상상놀이에서 성인의 세계에 적응하는 생활로 변화되어 가게 된다. 9~12세경 잠복기 아동의 게임놀이는 보다 현실적이고 복잡한 형태의 놀이를 탐색하는 준비와 흥미를 잘 반영하고 있다. 이 시기에 이루어지는 놀이는 좀 더 사회화되고, 좀 더 경쟁적이며, 공격적 놀이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생기고 자아는 좀 더 구체화된다(Peller, 1954). 즉 잠복기 연령의 아동들에게는 직접 몸으로 표현하고 마술적 사고를 하게 되는 상징놀이는 감소하고, 대신 규칙 지향적인 놀이가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놀이에서도 점차 규칙이 있는 게임놀이를 선호하고 성인 수준과 평행을 이루는 숙달되고 복잡한 게임으로 향하게 된다고 한다. 이것은 아동의 자율성과도 관계가 있으며 곧 사회적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단계이다(Peller, 1954). 12세 이후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협동놀이에 관심을 키우게 되는데, 나이에 따라 더 정교해지고 팀 스포츠를 포함하기도 한다. 경쟁적인 요소들을 사회적으로 용인된 방법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들을 익히게 된다. 더 많은 게임에 대한 이론적 배경과 지식이 있지만, 일단 간략히 살펴보았다. 게임에 대한 간략한 정의와 이론적 배경은 학교도서관 교육활동에서 보드게임을 진행할 때 최소한의 배경지식으로 필요하다. 우리 학교도서관의 고객인 학생·교사는 어디에서든지(가정·보드게임방·학교도서관), 누구와도 보드게임을 하며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학교도서관에서 운영되는 보드게임은, 자신의 시간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알 필요가 없지만, 이를 제공하는 운영자인 사서교사는 ‘배움’, ‘소통,’ ‘협력’ 등의 의도된 가치를 근거로 우리 고객들이 시간을 사용하도록 기획하고, 배려해야 한다. 학교도서관에서 운영하면 좋을 만한 보드게임 그렇다면 학교도서관에서 운영하면 좋을 만한 보드게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인터넷에서 보드게임을 검색해 보면 정말 많은 종류의 보드게임이 소개되고 있다. 이 중에서 어떤 보드게임이 학교도서관에서의 역할을 지원하고 학생들을 성장할 수 있도록 촉진할 수 있을까? 서울영상고등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의 진로를 위해 봉사활동을 함께 했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협조를 받아 여러 보드게임을 추천받았던 내용들을 교육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하려 한다. 이는 학교도서관에서 보드게임이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도구가 아니라, 학생의 창의성을 자극하고 소통하며 배려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으며, 인공지능(AI) 시대에 대한 공포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딕싯 가장 일반적이며 베스트셀러인 보드게임으로 감성심리 보드게임인 ‘딕싯(Dixit)’을 소개한다. 딕싯은 많은 보드게임 중에서도 단연 학교도서관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게임이다. 왜냐하면 상상력을 기반으로 게임에 참여한 모든 사람과의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자신의 아이디어가 독특하고 기발해도 최소한의 지지자가 없으면 점수를 얻지 못한다. 또한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음 직한 아이디어 또한 점수를 얻지 못한다. 참 멋진 규칙이다. 이 보드게임의 가장 큰 특징과 매력은 게임카드를 이용자가 추가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미술수업시간이 즐거워질 수 있다. 이 보드게임 외에도 사서교사는 학교도서관 교육활동에서 보드게임을 사용하기 위해 더 많은 추가적인 보드게임들에 대한 더 자세한 소개와 규칙 등은 인터넷과 유튜브 등의 내용을 참조하여 확인할 수 있다.
3년 전 그날, 난 속초 청봉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었다. 갑자기 강원도교육청으로부터 현장체험학습 중 교통사고가 났는데, 교감과 담임선생님만 있으니 가서 도와주라는 전화를 받았다. 현장 사고 수습을 지원하기 위해 서둘러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안타깝게도 손쓸 겨를 없이 학생이 사망했다는 의사의 판정을 받았다. 갑자기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제자를 잃은 담임선생님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어깨를 들썩이며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한참 후 연락을 받고 학생의 부모님들이 병원에 오셨다.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되는 그런 안타까운 사고였다. 교육지원청 현장수습팀이 나머지 일을 잘 처리했고, 도교육청에서도 진심을 다해 학생 사망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렇게 사건이 잘 끝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원론적인 판결 취지 … “아무리 법에 감정이 없다지만” 그런데 얼마 뒤 들려온 소식은 안타깝기만 했다. 현장체험학습을 인솔했던 교사들이 업무상 학생 인솔 부주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었고, 검찰에 기소되어 해당 교사들이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지난한 시간이 흘러 지난 2월 11일 춘천지방법원에서 해당 사건에 대한 1심 판결이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시간을 내어 방청했다. 재판이 있기까지 교원들은 학생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였기에 유족들의 마음을 다치게 할 어떠한 행동도 자제했다. 이런 사고로 설마 교단을 떠나야 할 정도의 판결은 내리지 않을 거라는 일말의 기대를 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판결을 기다렸다. 그런데 판결 취지는 너무 원론적인 내용이었다. 인솔 교사가 왜 중간중간 뒤돌아보지 않았으며, 차가 이동하지 않았는데 왜 학생들을 이동시켰고, 차가 이동할 것을 예측하지 못했느냐는 것이다. 자동차가 정차했고, 학생들이 다 내린 뒤 인원 확인하고 교사가 인솔했는데, 정차해 있는 차가 움직일 거라고 어떻게 예상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근거로 담임교사에게 금고 6월, 집행유예 2년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판결이 선고되었다. 현장에 있던 모두는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할 말을 잃었다. 가르치던 제자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는 일을 현장에서 겪은 교사의 마음은 그 무엇으로도 치유할 수 없는 평생의 상처로 남을 것이고, 이것만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선생님에게 교직을 그만둘 정도의 형사적인 처벌이라니. 아무리 법에 감정이 없다고 하지만, 이건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예견된 일 … 현장체험학습 운영 보류·폐지 이번 법원의 판결은 교육현장을 또 한 번 혼란의 소용돌이에 몰아넣었다. 아니나 다를까, 현장의 교사들은 2023년 ‘노란버스 사태’ 때처럼 술렁이게 되었고, 모든 교원단체가 교원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없는 상태에서는 더 이상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할 수 없다는 의견들을 내놓았다. 어쩌면 예견된 일인지도 모른다. 강원 초등교장회에서도 판결 직후 긴급하게 의견을 수렴했다. 결과는 현장체험학습 운영 시 교사들의 의견을 적극 존중하고, 교권보호 법률이 시행될 때까지 보류 또는 폐지하겠다는 의견이 응답자의 69.5%를 차지했다. 현장체험학습 때 교사의 과실로 인한 사고가 아닌 경우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학부모 동의가 있을 경우에만 진행하겠다는 의견도 16.3%에 이르러 대다수 교장은 현장체험학습 운영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러한 현장의 의견을 간과하고 예전처럼 현장체험학습 운영을 학교에 맡겨두게 된다면 노란버스 사태 때 일부 지역 학부모들이 교사들을 고발하는 등의 갈등이 재연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필자가 처음 발령받았을 때만 해도 학교행사라고는 봄 소풍과 가을소풍 그리고 가을 운동회가 전부였다. 그런데 어느 해부터 학교 주관의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하는 것이 하나의 관행처럼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과거 문화적 혜택이 별로 없고,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 어렵던 시절에는 학교 주관으로 체험학습과 수학여행을 진행했지만, 반드시 해야 할 필수 교육과정은 아니다. 다만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들을 학교 밖에서 직접 체험하며 인식의 세계를 넓히는 활동을 관행적으로 해 온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 학기 중에도 학교 규칙이 정한 일정 기간 가정 체험학습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국내여행은 물론 해외여행을 다니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이런 시대에 교사들에게 무한 책임을 지우고, 심지어 교직을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현장체험학습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것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볼 시점이라고 생각해 본다. 시대 변화에 맞춰 현장체험학습에도 상황과 현실을 반영해야 요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습 경험 중심의 수학여행을 운영해 보면 각종 문화유적이나 유물에 관한 관심보다는 밤새도록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정작 중요한 수학여행의 취지에 어긋난 경우가 많다. 또 아이들을 인솔하다 보면 정말 럭비공처럼 어느 곳으로 튈지 몰라 인솔 교사들이 한순간도 마음을 놓지 못한다. 또한 아이들과 부모들의 수요에 맞추다 보면 체험학습이라는 것이 놀이동산에 가서 놀이기구를 타거나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것을 선호하기에 현장체험학습의 본질이 퇴색되는 것 같다. 더구나 이번 판결에서 보듯이 인솔 교사가 수십 명의 학생 안전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게 된다면 교사들은 체험학습 운영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시대 상황과 현실을 반영한다면, 차라리 학교 주관의 현장체험학습을 폐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교육부나 교육청에서는 현장교사들의 의견을 먼저 들어보고 거기에 합당한 대책을 세워야 마땅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늘 대책이라는 것이 교육수요자라 일컫는 학부모들을 먼저 보고, 또는 경제 활성화 등의 사회적인 이유로 현장과는 동떨어진 보여주기식 대책을 일방적으로 내려보내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많다. 세월호 사건 이후 모든 학생에게 생존수영교육, 학생 자살사건이 생기면 생명존중교육, 학교폭력 대책으로 학교마다 전담경찰관을 두고,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시행하게 했지만 학교가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오히려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해야 할 교육과정을 경직되게 만드는 것처럼 보인다. 모든 것은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한다. 이런 때일수록 무슨 무슨 법을 급하게 만들 것이 아니라, 먼저 현장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보자. 조금은 더디지만 그렇게 교육구성원들의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쳐 교사들의 정당한 교육활동이 충분히 법적으로 보호받으며 안심하고 가르칠 수 있는 교육환경, 사회적인 환경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하고, 교사들은 안심하고 가르치는 그런 행복한 학교가 될 것이다.
지난 2월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이 교사의 흉기에 의해 목숨을 잃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교육부(2025.2.18.)는 곧바로 관련 대응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글은 그간 이뤄진 정부대책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바탕으로 정부대책 설계에 반영해야 할 세부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고자 한다. 아이디어 제안을 위해 체제 내의 다양한 구성원들의 상호작용과 정책에 대한 대응 등을 포함하는 복잡계 관점, 그리고 다른 제도 및 정책과의 관계를 함께 고려하는 체제공학적 관점을 동시에 사용한다(박남기, 2018). 물론 정책적 측면과 더불어 문화적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의 노력으로 김하늘 양의 희생이 헛되지 않고, 더욱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 정부 대책 교육부는 ‘(가칭) 하늘이법’ 추진과 관련하여,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과 일반적인 심리적 어려움을 구분’하여 정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긴급상황 발생 시 (학교장) 긴급분리조치 및 (교육청) 긴급대응팀 파견 등 긴급조치를 실시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함’과 동시에 ‘전체 교원의 마음건강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제시한 제도 개선안은 ‘사안 발생(위험 징후) → 긴급분리 → 긴급조치 → 교원직무수행적합성위원회 → 조치 및 치료 지원 → 복직 심사 강화’로 이뤄져 있다. 각 단계별 조치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개선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사안 발생 ‘사안 발생’이란 첫째는 질환으로 인한 교원·학부모 등과의 다툼 및 갈등 발생, 둘째는 폭력성과 공격성을 보이며 교원·학생 등에게 위해를 가하는 상황 발생 등을 의미한다. 사안 발생에 동료교원이나 학부모 등과의 다툼 및 갈등 발생이 포함되어 있다. 자칫 학부모들이 교원과 갈등이 발생할 때 이를 빌미로 긴급분리를 요청하겠다고 협박하거나 이를 악용할 소지가 있다. 일단 사안이 발생했다고 신고되고 긴급분리되면, 설령 교원직무수행적합성위원회에서 직무수행 가능이라는 판정을 받더라도, 아동학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능 판정을 받기까지의 과정에 교사는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과 정신적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긴급분리를 시키고자 하는 이유는 교원과 학부모 및 학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제도 오남용으로 인한 교원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긴급분리 대상인 ‘사안 발생’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 이를 판단할 주체에 대한 구체적인 제도, 긴급사안 판단 절차 마련이 필요하다. ‘다툼 및 갈등 발생’의 경우에는 일회성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정상적인 직무수행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당사자가 질환 경력이 있을 경우로 국한할 필요가 있다. ● 긴급분리 긴급상황에 대해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면 ‘긴급상황 해소’라는 제도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오남용을 막으면서도 제도 개선 목적 달성이 가능하게 하려면 사안 발생이 신고되거나 감지되면 이를 즉석에서 판단할 최소의 인원과 절차를 명시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질환교원심의위원회처럼 학교장에게 결정 권한과 책임을 줄 경우에는 유명무실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동 위원회는 2005년 교육부의 ‘부적격 교원대책’에 따라 시·도교육감의 교육규칙으로 처음 도입되었다. 동 위원회는 고위험 교사를 직권휴직·직권면직시킬 수 있지만, 실제로는 지난 20년 동안 총 60여 회 개최되었을 뿐이다. 단 한 번도 개최하지 않은 교육청이 5개, 단 한 차례 개최한 교육청이 3개이다. 실제로 직권휴직·직권면직을 결정한 경우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고 한다. 그 결과 거의 유명무실한 제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용윤신, 2025). 기존의 위원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위험 교사를 교육청에 보고해야 하는 교장들이 앙갚음을 우려해 보고하기를 주저하기 때문이었고, 보고한다고 해도 속 시원하게 해결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해 당사자 혹은 이를 목격한 구성원이 교장(감) 혹은 교무·학교안전지킴이 등에게 신고를 하면 이들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소 3인(교장·교감·교무, 피해 당사자, 목격자, 학교안전지킴이 등)이 합의하여 즉각 판단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학교장의 교육청 보고 부담을 줄여주어야 한다. ● 긴급조치 긴급분리의 1차 목적은 긴급상황 해소이다. 이해 더해 해당 교사를 돕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의 하나임을 강조해야 한다. 일단은 업무로 인하여 고위험 교원이 된 것으로 간주하고,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이 규정한 ‘업무상 재해’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 교직의 스트레스가 커지다 보니 2022년 기준 전체 공무원 정원 중 교육공무원 비중이 31.5%인데 비해 정신질환으로 공무상 재해 승인을 받은 비중은 두 배 가까이 된다(소민호, 2024). 교육부가 제시한 ‘긴급조치’ 사항에도 정신건강 전문가가 포함된 긴급대응팀 파견, 상담 지원, 치료 권고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제반 조치가 고위험 교원의 ‘재활 및 교단 복귀를 촉진하기 위함’임을 명시할 때 긴급분리를 결정하는 관계자의 심리적 부담이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긴급분리 대상이 된 당사자의 저항이나 반발도 줄어들 것이다. ● 교원직무수행적합성위원회 그간 교육청이 학교의 기대에 맞춰 직권휴직·직권면직을 과감하게 하지 못한 이유는 법적 구속력이 약하기 때문이었다. 교육청의 규칙이 아니라 「교육공무원법」 개정을 통해 동 위원회 의무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사항을 명시하면 이 문제는 완화될 것이다. 동 위원회의 역할에 ‘조치사항 심의’가 들어 있다. 심의 결과 긴급분리가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될 경우에는 손해배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해서도 규정해야 한다. 관련 위원회의 실수로 인해 부당한 긴급분리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특정 개인이 책임져야 한다면 위원들은 적극적으로 대처하려 하지 않을 것이므로 긴급상황의 경우에는 가급적 개인 책임은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 조치 및 치료 지원 조치사항으로는 직권휴직·직권면직, 상담 또는 심리치료 권고, 그리고 치료 적극 지원 등이 열거되어 있다. 중증이 아니어서 직무를 수행할 수는 있지만, 업무경감 혹은 합당한 업무로의 재배치가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러한 조치도 포함해야 한다. 이에 더해 직권휴직할 때 일본이 하듯이 교사들이 정상적으로 교단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복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도 있다(Yoko Ohki and others, 2012). 이러한 세심한 조치가 포함될 때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일반 교원들의 불안감이 줄어들고 고위험 교사로 분류되는 당사자의 저항도 줄어들 것이다. ● 복직 심사 강화 이 제도는 직권휴직 후 복직을 어렵게 하기 위함이어서는 안 된다.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가능한지를 판단한 후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경우 추가 유급휴직, 혹은 추가 치료와 회복지원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물론 전문가의 소견을 토대로 추가 지원기간과 범위를 산정하고, 회복이 어려운 경우의 결정사항과 지원책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질환 교원의 복직을 어렵게 하는 정책과 제도를 설계할 때에는 반드시 다른 관련 정책 및 제도와의 상호작용을 고려해야 한다. 근무과정 중에 정신질환이 발생하면 치료와 도움을 받기보다는 오히려 직을 상실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면 교원의 사기는 저하되고, 근무여건은 악화된다. 이는 교직 지원자의 질 저하로 이어지게 될 것이고, 결국 교육의 질 저하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질환 교원 대상 업무경감, 유급휴직 등을 실시하려면 교원 정원을 늘려야 한다. 이러한 조치 없이 질환 교원을 지원하겠다고 하면 기존 교원의 부담만 커지게 된다. 교원 증원 요인을 반영하는 등의 추가 조치가 병행되도록 법이 만들어져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고위험 교사는 배제 대상이 아닌 산재 대상 제도와 정책을 설계할 때는 해당 문제해결만이 아니라, 큰 그림 속에서 그 제도와 정책이 전체 체제에 미칠 파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타 제도 및 정책과의 관계 및 상충 등을 고려하는 시스템 공학적 접근을 해야만 고유 목적 달성과 함께 시스템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제도가 의도한 대로 구성원들이 움직이도록 하려면 위에서 제시하는 것 이상으로 복잡계의 관점을 충분히 반영하여 세심하게 설계해야 한다. 또한 구성원들의 제도에 대한 적응 양태와 상호작용을 보면서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해 가야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이외의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며 정책과 제도를 세심하게 설계할 때 기대한 효과가 나타나고, 오남용은 줄어들 것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있다’는 말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제도와 정책 설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박남기, 2025). 이상의 제도 설계과정에 반드시 교직단체와 학부모단체를 포함하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생각할 것은 문화적 접근이다. 조직문화는 제도와 정책 성공의 토양이다. 토양이 오염되어 있고 척박하면 아무리 가꾸어도 작물이 자라지 않듯이 정책에 우호적인 문화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정책효과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고위험 교사를 배제 대상이 아니라 산재 대상으로 바라보고 서로 이해하며 도우려는 문화, 긴급분리 등의 제반 조치를 결정하고 실행하는 관계자의 고충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문화, 더 기본적으로는 공동체의식이 바탕이 된 문화가 형성될 때 제도와 정책은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제도와 정책을 설계할 때에는 우호적인 문화 형성에 보탬이 되는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리할 때 조직발전이라는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교육의 뇌과학 (바버라 오클리·베스 로고스키·테런스 세즈노스키 지음, 이선주 번역, 현대지성 펴냄, 384쪽, 1만9900원) 뇌의 학습과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효과적인 학습법을 제시한다. 뇌는 새로운 지식을 ‘작업 기억’으로 처리한 뒤 ‘장기 기억’에 저장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출 연습’, ‘끼워 넣기’, ‘시간차 반복 학습’ 등이 기억 강화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미루는 습관을 고치는 ‘과제 세분화’와 ‘포모도로 기법’ 같은 실용적인 전략을 소개한다. 뇌과학에 기반한 학생 지도 기술도 담았다. 60초 과학 (리아 엘슨 지음, 조은영 번역, 은행나무 펴냄, 324쪽, 2만 원) 전 세계 팬들의 질문에 대한 미국 인기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과학적 답변을 책으로 엮었다. ‘지구가 자전을 멈추면 어떻게 되죠?’, ‘얼음은 왜 미끄러운가요?’, ‘눈을 누르면 왜 아무 색깔이 막 보이나요?’, ‘우주에서는 어떤 냄새가 날까요?’ 같은 다소 엉뚱한 103가지 호기심을 다룬다. 유쾌한 일러스트와 설명으로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실 이데아 (김신완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296쪽, 1만8000원)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할 대안으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을 제시한다. 다큐멘터리 ‘교실 이데아’를 연출한 바 있는 저자는 IB 교육이 학생들의 내적 동기를 강화하고, 교우관계를 개선하며, 사교육 부담을 줄이는 등 긍정적 변화를 이끈다고 주장한다. IB라는 제도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해 커리큘럼, ‘채점자 간 일치도 실험’으로 검증한 평가시스템 그리고 50명 이상의 학생·교사·학부모의 인터뷰를 담았다. 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장인용 지음, 그래도봄 펴냄, 332쪽, 2만2000원) 단어의 어원과 그 속에 담긴 역사·문화적 배경을 탐구하며 언어의 변화와 융합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경제’, ‘사회’ 같은 단어의 현대적 재해석부터 ‘숙맥’, ‘얌체’처럼 뜻이 역전된 사례, ‘김치’, ‘깍두기’ 등 음식 이름의 유래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특히 일본과 중국의 영향을 받은 한자어, 종교에서 유래한 단어 등을 통해 언어의 적응성과 유연성을 탐구한다. 나의 첫 돈과 금융수업 (문원준 지음, 맘에드림 펴냄, 280쪽, 1만8000원) 청소년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경제 감각에 초점을 맞췄다. 돈의 역사부터 저축·소비·투자까지 일상 속 다양한 사례를 통해 금융역량을 기르는 방법을 알려준다. 교과서 속 이론이 아닌, 실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중심으로 설명해 경제를 자신의 삶과 연결 지어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저축의 중요성, 합리적 소비 습관, 지혜로운 투자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경이롭고 때론 징그러운 색깔 탐험 (스티븐 와인버그 지음, 김혜진 번역, 마음이음 펴냄, 144쪽, 1만5000원) 색을 중심으로 과학·예술·역사·지리·인간의 욕망까지 다양한 주제를 탐구한다. 풍부한 일러스트와 유쾌한 이야기 덕에 깊이 있는 내용도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네안데르탈인의 벽화부터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까지 인간의 역사·문화·과학적 발견을 쉽게 설명하므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읽어볼 만하다. 그래서 이런 사자성어가 생겼대요 (우리누리 지음, 송진욱 그림, 길벗스쿨 펴냄, 160쪽,1만3000원) 초등학생을 위한 어휘 학습서. 낯선 한자가 많아 무작정 외우려면 어렵고 헷갈리는 사자성어를 네 칸 만화와 짤막한 동화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사자성어에 좀 더 쉽게 다가서도록 실생활에 자주 쓰는 필수 사자성어를 수록했다. 어휘력과 문해력을 키우는 동시에 옛사람들의 지혜도 배울 수 있다. 내가 너라서 좋아 (마크 콜라지오반니 지음, 피터 H. 레이놀즈 그림, 김여진 번역, 초록귤 펴냄, 32쪽, 1만5500원) 한 아이가 거울 속 자신과 대화하며 자신을 바라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따뜻한 그림으로 그려냈다. 초반 단색이었던 색감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화려해지며 주인공의 성장과 자신감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자신에게 상처 주지 않고, 스스로를 응원하는 법을 배우면, 그만큼 타인을 여유 있게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몇 해 전 4학년 담임을 할 때의 이야기다. 교실에 2인용 소파를 갖다 두었다. 학기 초 회의에서 교실에 쉴 공간과 놀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 학생 수가 20명 남짓이라 교실 한구석에 여유 공간이 있어 그 공간을 함께 채워나가기로 하였다. 열심히 손품을 판지 일주일 만에 인근의 어느 상점에서 무료 나눔을 받아 왔다. 아이들의 의견을 모아 소파 주변에 매트도 깔고, 읽을 책과 보드게임·인형도 마련하였다. 함께 소파 근처 공간을 만든 아이들은 처음에 굉장히 뿌듯해하였다. 그러나 그때부터 소파 쟁탈전이 시작되었다.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은 소파로 달려가 자리를 차지하느라 아수라장이 되었다. 소파를 차지하고 지키는 것이 아이들의 주된 놀이가 되었다. 다른 놀이는 사라졌고, 주변은 너무 소란스러웠으며, 다툼이 생기기도 하였다. 시간이 지나며 불편함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더 늘었다. 소파가 쏘아 올린 시민의식 개입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꾹 참고 지켜보았다. 그리고 일주일째 되는 날 아이들에게 물었다. “소파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있나요?” 아이들은 하나둘 불만을 쏟아 내었다. “아이들이 소파 근처에 몰려 있어서 시끄러워요.”, “저는 자리가 멀어서 소파에 앉을 수가 없어요. 불공평해요.” 사실 예상했던 답이었다. 다시 아이들에게 물었다. “우리 반 소파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한 아이가 말했다. “소파를 버렸으면 좋겠어요.” 아이 대부분이 동의했다. “맞아요, 소파가 오고 난 다음에 교실이 너무 시끄러워졌어요.” 예상했던 반응이었다. 잠시 침묵하다 다시 아이들에게 질문했다. “소파 때문에 교실이 소란스러워져서 불편한 감정이 드는군요. 그래서 버리고 싶은 생각도 들었나 보네요. 만약 친구와 다툼이 생길 때마다 친구와 절교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가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가정을 버릴지도 몰라요. 또 학교에서 폭력이 생기면 학교도 없애야 하겠지요?” 아이들은 의아해하였다. 한 아이가 말했다. “그건 너무 간 거죠. 그건 아니죠.”, “그럴 수도 있겠네요.” 나는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축구 때문에 다툼이 생긴다고 전교의 축구를 모두 금지한다면 어떨까요?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못 하게 하고 없애면 우리는 언제 배울 수 있을까요? 해보지 않고 갑자기 잘하게 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끄덕였다. 이어서 학급회의를 하여 ‘소파 사용 규칙’을 만들었다. 요일별로 한 모둠씩 소파를 사용하기로 했다. 마침 다섯 모둠이라 일주일에 한 번 온종일 사용할 수 있었다. 모둠 내의 사용 순서는 구성원끼리 자율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예외 규정도 두었다. 만일 감정이 격해져서 마음을 진정시켜야 하거나 피곤해서 잠깐 쉬어야 할 친구들이 있다면 순서와 관계없이 양보하기로 하였다. 이번에 내가 양보하고 배려하면 다음에 내가 양보받을 수 있다는 믿음은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한다. 그 이후 학년이 끝날 때까지 소파가 큰 문제가 된 적이 없다. 작은 갈등이 생기면 우리가 만든 약속으로 잘 해결되었다. 아이들은 우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문제가 생기는 것은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배우는 멋진 시간이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아갔다. 함께 만든 약속을 함께 지키며 우리 반 소파는 모둠활동을 할 때, 학생 동아리시간, 책 모임 시간, 동화 속 인물을 인터뷰하는 시간 등 다양한 시간에 잘 활용하였고 우리 반의 큰 자랑거리가 되었다. 성장은 ‘효율성’이 아닌 ‘실수’에서 시작한다 존 듀이는 경험은 인간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이고 사고는 이러한 경험을 해석하고 재구성한다고 보았다. 이때 사고는 단순히 경험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경험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능동적으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아이들은 문제상황을 맞이하면 자연스레 생각을 하게 된다. 기존 지식이나 경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상황은 사고의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사고는 문제를 인식하고, 분석하며, 그 해결방안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작용한다. 사고는 단순히 경험을 정보처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성적 사고를 통해 재구성하고 깊이를 더한다. 그러나 인간의 경험이 늘 자동적으로 의미있는 사고로 전환되는 것은 아니며, 문제상황에서 자신의 수준을 넘어서는 통찰과 해결책을 항상 찾기 어려울 수 있다. 학생들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도록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거트비에스타는 교육에서 ‘지지·개입·지연’을 강조하였다. 학생들의 생각·표현·경험을 지지하며, 어려워할 때 개입하여 돕고, 지나치게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행착오와 실수를 권장하고 그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 아이들의 경험이 의미 있는 학습으로 연결되려면 사고과정이 필요하다. 마음껏 실패하고 실수하며 시행착오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며 교사의 촉진적 질문도 중요하다. 우리 교육의 고질적 문제 … 지나친 안전과 효율성 추구 지나치게 안전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은 우리 교육의 고질적 문제 중 하나이다. 안전은 인간의 삶과 교육의 기본이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되지는 않는다. 안전만이 최고의 가치가 된다면 세상을 향한 탐색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빠른 시간에 정답을 찾는 교육만 경험한 학생들은 절차적 사고, 근거에 기반하여 판단하는 논리적 사고를 키우기 어렵다. 플라톤은 다른 이들의 생각을 그저 따르는 존재를 노예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은 주체적인 시민을 기르고 있는가, 생각 당하는 노예를 기르고 있는가? 학교는 가정과 사회의 중간 지대로 학생들이 머물며 마음껏 실패하고 실수하며 배우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학생들이 시도하고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가? 실수와 실패는 반성적 사고의 기회가 되며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아주 큰 배움의 기회이다. 거기에 학교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교육의 내용과 방법은 학생들의 성장에 효과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반드시 효율적일 필요는 없다. 천천히 과정을 탐색하며, 실수와 실패로부터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넘어졌을 때 잘 일어날 수 있는 법을 천천히 체득해 나가며, 타인에 대한 공감, 창의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논리적 사고력 등을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문제가 생기면 금지하고 버리는 것을 선택하는 교육, 천천히 머물며 사고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결과를 빠르게 암기하고 정답을 찾는 것은 분명 주체적 시민을 기르는 교육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은 자신이 생각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극단적 사고를 유도하는 이들과 미디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설득당하고 세뇌당하여 공동체에 해가 되며 자신을 파괴하는 행동을 하게 될 우려가 있다. 학교가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시민을 기르는 시간과 공간이 되려면 교육의 내용과 방법은 학생들의 삶의 경험과 배움을 연결하고, 문제상황에서 사고하도록 도우며, 실패와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는 교육이어야 할 것이다. 지나치게 안전을 추구하면, 어떠한 시도도 하기 어렵다. 지나치게 효율성을 추구하면, 과정과 절차 그리고 반성적 사고를 경험하기 어렵다. 우리 교육이 조금만 덜 안전하고, 조금 덜 효율성을 추구하며, 아이들이 마음껏 시도하고 실패와 실수를 통해 성장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공동체와 협력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코로나19와 2023년 서이초 사태 이후 교사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되면서, 부장을 맡으려는 교사가 줄어들고, 간신히 부장이 정해지더라도 보직을 제비뽑기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혹자들은 지금이 학교장에게 ‘단군 이래 가장 힘든 시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만큼 학교장이 리더십을 발휘하여 학교를 경영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위기의 시기에는 담임 배정과 관련한 학교 인사행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여기서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 학교 행정이념의 이해, 담임 배정의 실제의 순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학교 행정이념의 이해 1. 행정이념의 정의 행정이념은 행정이 따라야 할 규범적 가치 기준으로 공익·자유·형평 등의 본질적 행정가치와 민주성·합법성·효과성·중립성 등의 수단적 행정가치를 포함한다. 이는 시대와 국가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되며, 강조점과 우선순위도 다르다.1 필자는 학교 행정에서 특히 강조해야 할 주요 이념으로 민주성·효과성·효율성을 꼽는다. 다만 여기에서는 지면의 한계 등을 고려하여 효과성·효율성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 효과성과 효율성 ● 효과성(effectiveness) 효과성은 정해진 목표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달성했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즉 효과성은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고,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 실현과 목표 달성을 중시한다. 예를 들어 기초학력미달학생 비율을 전년 대비 10% 줄이는 목표를 설정했다면, 효과성은 이 목표를 얼마나 달성하였는가가 평가의 척도가 된다. 고로 투입된 비용은 따지지 않는다. ● 효율성(efficiency) 효율성은 최소한의 노력과 비용으로 최대의 성과를 내는 것을 의미한다. 즉 목표 달성을 위해 소요된 시간과 비용 등이 적을수록 효율성이 높은 것이다. 예를 들어 기초학력미달학생 비율을 전년 대비 10% 줄이는 목표를 설정한 경우, 효율성은 미달 비율 학생의 감소율과 함께 이를 위해 투입된 비용과 자원의 적절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 행정이념으로서의 효과성과 효율성의 관계 효과성과 효율성은 상호 보완적이며, 모두 중요하다. 다만 상황에 따라 어느 것을 우선시할지 결정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효과성이 필요하지만,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시간을 절약하려면 효율성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조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즉 효과성을 극대화하면서도 효율성을 고려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담임 배정의 실제 1. 참여형 의사결정과 효과성·효율성의 제고 초등학교의 교직문화는 크게 학급 담임 중심과 동학년 중심이라는 두 가지 특성을 가진다. 따라서 누구와 동학년을 하느냐는 교사들에게 있어서 심리적으로 중요한 문제이다. 함께하는 동학년 교사에 따라 1년이 심리적으로 안정적일 수도 있고, 반대로 매우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등학교에서는 학년 배정과 담임 배정이 그 어떤 의사결정보다도 중요하다. 만약 학년 배정이나 학급 담임 배정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1년 내내 학교가 시끄러워져 학교교육의 목표 달성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 과거에는 이처럼 중요한 학년 배정과 담임 배정을 학교장이 단독으로 결정했다. 이러한 방식은 능률성을 확보할 수 있었으나, 효과성을 달성하기는 어려웠다. 반면 교내 인사위원회를 통한 배정 방식은 효과성을 높일 수 있지만, 능률성은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효과성과 능률성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장이 주도적으로 결정하되 참여적 의사결정을 도입하는 형태가 적절하다. 그러나 담임 배정에 참여적 의사결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선결 과제가 있다. 바로, 담임 배정의 과학화라고 할 수 있는 소위 점수제의 도입이다. 모든 제도에는 장단점이 있듯, 점수제 또한 예외는 아니다. 최근 초등학교에도 MZ세대 교사의 증가로 인해, 학교행정에서도 그들이 중시하는 공정성·투명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점수제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특히 고경력 교사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점수제보다 더 나은 학년 배정 및 담임 배정 방식이 없어, 불가피하게 시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학교장은 리더십을 발휘해 이러한 문제를 잘 해결하고, 극복해 나가야 한다. 2. 참여형 의사결정의 단계 ● 1단계: 인사위원회 개최 및 기본 원칙 협의 인사위원회를 개최하여 신학년도 인사원칙에 대한 기본적인 협의를 진행한다. 이 단계는 학년 배정 및 담임 배정의 기본 틀을 정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학교 상황에 맞춰 어떤 학년에 어떤 점수를 부여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고, 특히 중간에 담임이 교체되는 경우 등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진다. 원칙이 명확하지 않으면 이후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많은 시간을 들여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 ● 2단계: 교직원회의를 통한 승인 인사위원회에서 점수제 등 인사원칙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면, 이를 전체 교직원회의에서 승인받는다. 모든 교직원이 인사원칙을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 3단계: 희망서 작성 각 교사는 본인의 희망 학년을 작성한다. 이때 서로 간에 오해가 없도록 제1희망부터 제3희망까지 저·중·고학년을 한 개씩 모두 쓰도록 해야 한다. 원칙에 어긋나게 작성한 희망서는 반드시 다시 작성하도록 한다. 희망서 작성이 원칙대로 되지 않으면 이후 ‘내가 희망하지도 않은 학년을 배정했다’, ‘인사원칙에 어긋나는 인사를 했다’ 등의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 4단계: 인사위원회 협의 및 결정 다시 인사위원회를 개최한다. 이때 학교장은 신학년도 학교경영 중점 등을 설명하고, 인사위원회에서 내년도 학교경영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을 당부한다. 이후 인사위원회에서는 신학년도 인사원칙에 따라 학년 배정 및 담임 배정안을 논의하며, 1차·2차·3차 등 인사위원 모두가 만장일치로 합의하는 안이 도출될 때까지 협의를 계속하도록 당부한다. ● 5단계: 인사위원회 합의안 검토 후 발표 인사위원회 합의안이 나오면, 교장은 이를 보고받고 교감 등과 문제점을 검토한다. 만약 문제점이 발견되면 인사위원회에 재논의를 요청하고, 수정된 안을 다시 검토하여 문제점이 없다고 판단되면 시안을 전체 교직원회의에서 발표한다. 시안을 발표할 때는 PPT 자료를 활용하는데, 신학년을 맞아 교장이 중점을 둔 인사 방향, 학년 배정과 담임 배정 과정에서의 어려움, 각 교사의 희망 학년과 본교에서 역임한 학년, 누적 총점수 등의 정보를 공개하여 절차의 공정성과 정당성을 확보하도록 한다. 또한 즉석에서 이의신청을 받거나, 교장·교감에게 대면 혹은 전화·메일 등의 비대면 방식의 이의신청 기한을 정한다. 이의신청이 있는 경우 해당 교사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해결되면 다음 단계를 진행한다. 혹시라도 시안에 문제가 있으면 인사위원회를 다시 개최하여 재논의한 후 필요한 경우 인사안을 수정한다. ● 6단계: 최종 인사안 확정 및 발표 이의신청이 없으면 인사안을 최종으로 확정하여 발표한다. 만약 수정이 이루어진 경우, 수정한 사유와 변경된 내용을 포함하여 최종안을 발표한다. 나가는 말 학교는 전통적으로 학생 개개인의 전인적 성장과 발달을 목표로 삼는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학교는 학생 개개인이 한 인간으로서 존재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정신적·신체적 능력을 계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매우 중요하다. 학교장은 직접 학생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실질적인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학생의 성장은 결국 교사를 통해 이루어질 수밖에 없으며, 고로 학교장의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 학교장은 학교구성원 전체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교실 수업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담임 배정이다. 적재적소에 담임을 배정하기 위해서는 학교문화와 운영 시스템 등 학교의 다양한 요소 모두가 유기적으로 작동해야만 한다.
최근 ‘놀이’의 중요성이 새롭게 대두되면서 어렵거나 하기 싫어하는 대상에 게임의 요소를 접목하여 친숙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 주목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지난 호에서 설명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필자가 학생들과 강의실에서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윷놀이 게임학습(LPG: Learning by Putting Game) 수업과정과 효과를 소개하면서, ‘학습자 주도성을 기르는 수업전략’ 연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윷놀이 수업(학습)전략 윷놀이 게임학습(LPG: Learning by Putting Game)은 필자가 대학에서 플립러닝을 하는 중에 학생들과 활동하는 수업 중 하나이다. 총 4단계로 진행되는데,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1단계 _ 윷놀이 준비 활동 1) 윷놀이 도구 준비하기 윷놀이 수업을 하려면 윷·말판·깔판이 필요하다. 윷은 문방구에서 적은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윷 대신에 주사위로 해도 되지만 흥미를 유발하고, 감각적 경험을 하는 데는 나무로 만든 윷이 더 좋다. 말판은 윷과 함께 구매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직접 만들게 해도 좋다. 깔판은 책상이나 교실 바닥에서 윷을 놀 때 소음이나 튕겨 나가는 것을 방지해준다. 2) 윷놀이 문제카드와 정답카드 만들기 글쓴이가 경험한 바로 윷놀이 문제카드와 정답카드를 그룹별로 한 벌씩 만들려면 시간이 많이 든다. 먼저 문제 만드는 요령을 보자. •앞면에 문제 번호와 배점을 적는다. 그리고 뒷면에 문제를 적는다. •정답도 문제처럼 만든다. •문제는 문제끼리, 정답은 정답끼리 모은다. 윷놀이할 때 문제와 정답이 보이지 않도록 앞면이 위로 오게 한다. •윷놀이 시간과 문제수를 적절하게 정한다. 20~30분에 10문제쯤 풀도록 계획하면 적당하다. •문제를 선택형보다는 서술형(완성형·단답형)으로 출제한다. •문제의 수준(배점)을 고르게 정한다. 예로 쉬운 것(1점) 2문제, 어려운 것(2점) 3문제로 출제한다. •답을 충분하게 적는다. 가능한 답을 모두 적어야 제대로 학습할 수 있다. 3) 정답 기록지 만들기 이밖에 정답 기록지는 수업 중 활동(점수 계산)에서 함께 보자. ● 2단계 _ 윷놀이 수업 도입(전) 활동 1) 수업주제(목표)와 자율학습 안내하기 학생들에게 수업 전이나 도입부에서 수업주제와 수업목표를 안내한다. 이때 윷놀이 주제를 ‘한 단원 전체’로 해도 되지만, 더 중요한 소주제(항목)를 뽑아 제시하는 게 좋다. 그런 다음에 학생들이 다 함께 배경지식을 가지려면 자율학습을 충분하게 해야 한다. 이때 SQ3R 중에 질문 만들기를 활용하면 학습의 초점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2025년 1월호 참고). ‘수업주제(목표)와 자율학습 안내하기’는 수업 전 활동으로 안내하고, 수업 첫 활동으로 약식 퀴즈를 풀게 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자율학습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2) 학습 모둠 정하기 윷놀이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모둠(편)을 정해야 한다. 각 편은 3명으로 하는 게 좋은데, 2명씩 해도 괜찮다. 편을 정할 때 대개의 협동학습처럼 이질집단(성적이나 성격 특성, 친소 관계 등)으로 구성해야 한다. 3(2)명씩으로 된 모둠(편)을 ‘그룹’이라 이름 붙인다. 각 편이 책상을 마주하고 앉은 다음에는 서로 소개하고, 각 편의 이름을 짓게 한다. 이때 그룹의 동질성을 살리기 위해 동일한 범주(꽃)를 정해주고 그 안에서 생각하게 한다(예를 들어 1그룹은 개나리 모둠-철쭉 모둠). 그러고 나서 편(모둠)별로 역할을 분담하게 한다. 예컨대 주장은 말판 놓기, 확인자는 상대방의 정답 여부 판단하기, 기록자는 점수판에 점수 기록하기를 맡는다. 3) LPG 준비 학습하기 모둠(편) 내에서 역할까지 정하고 나서 각 모둠별로 윷놀이 게임을 준비하는 학습을 함께하도록 한다. 예컨대 문제를 만들어서 서로 질문과 답변을 해보도록 한다. 수업주제에 대한 사전(자율)학습이 부족했다면 수업자료를 꼼꼼하게 읽도록 한다. ● 3단계 _ 윷놀이 수업 중 활동 1) 윷놀이 규칙 정하기 윷놀이 규칙은 이미 정해져 있지만, 학생들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하면, 학습 주도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글쓴이가 대학 수업에서 실천하고 있는 윷놀이 규칙을 중심으로 소개하겠다. •뒷도는 없애고, 잡아먹기는 약간 변형하였다. 뒷도는 아무 노력 없이 큰 보상을 받기 때문에 교육적이지 못하다. 상대 말을 잡을 수 있는 경우에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한다. ㉠ 앞말을 잡는다. → 문제를 한 번만 푼다. ㉡ ‘내(우리 편)’ 말이 나가는 만큼 상대 말을 밀어준다. → 문제를 풀고, 정답을 맞히면 한 문제 더 푼다. •문제 푸는 규칙을 정한다. ㉠ 문제는 윷을 놓은 사람이 푼다. ㉡ 윷이나 모가 날 경우 문제를 하나 골라 푼다. 문제를 맞히면 한 번만 더 논다. ㉢ 앞말을 잡을 수 있는 경우 위 ㉠, ㉡중에 선택한다. ㉣ 각 편이 상의하여 찬스 밭(윷·모·잡기 외에 말이 놓이면 문제 풀기)을 3개 정도 만들면 문제 푸는 기회가 많아 학습이 잘 된다. ㉤ 말을 뺄 때도(업어서 빼면 그 수만큼) 문제를 푼다. ㉥ (아주 중요한 것) 상대편 확인자가 정답지를 보고 정답 여부를 말한다. 이때 정답이면 모든 참여자가 그 내용을 다 함께 큰소리로 암송한다. ㉦ 정답을 맞힌 경우 문제와 정답을 카드에서 빼낸다. 맞히지 못 하면 다시 카드 묶음에 넣는다. ㉧ 정답 확인자가 정답을 본 문제를 풀게 될 경우 모둠의 다른 친구가 푼다. 2) 정답 기록과 점수 계산하기 ① 두 모둠(편)이 각각 얻은 점수(ⓐ)를 계산한다. ② 두 모둠이 전체 문제(7) 중 맞힌 문제수(6)에 따라 가산점(2)을 각각 부여한다(ⓑ). 가산점은 임의적으로 정하면 된다(예: 80% 이상=3점 / 70% 이상=2점 / 60% 이상=1점 등).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이유를 강조해야 한다. 윷놀이 수업도 학습하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상대 모둠이 문제를 풀 때 확인자가 힌트도 주는 등 촉진해 주어야 다 함께 암송하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가산점은 ‘모두 승리법(win-win) 효과’를 적용한 셈이다. ③ 모둠별로 가산점을 더해 합산 점수를 계산하고(ⓒ), 승리한 모둠과 패한 모둠(ⓓ)을 정한다. ④ 각 그룹을 종합하여 최종 점수를 부여한다(ⓔ). 그 과정을 보자. ㉠ 모든 그룹에서 승리한 모둠을 모은다(승리 그룹). ㉡ 게임에서 패배하였지만, 다른 그룹의 승리한 모둠과 비교하여 점수가 같거나 더 많은 모둠을 승리 그룹으로 올린다. 우리나라 프로축구 승격 방식을 차용한 것이다. ㉢ 승리 그룹에 속한 모둠을 다시 상위 그룹(승상)-하위 그룹(승하)으로 나눈다. ㉣ 최종적으로 세 그룹(승상-승하-패)으로 나누어 모둠 점수를 부여한다(승상=5점 / 승하=4점 / 패=3점) ● 4단계 _ 윷놀이 수업 후 활동 •윷놀이를 마치면 문제와 정답을 따로 정리한 학습지를 나누어 준다. •각자 정답을 보지 않고, 문제에 대한 답을 적는다. •돌아가면서 한 문제씩 정답을 발표한다. •다른 학생이 정답을 보충한다. •윷놀이 수업 전체에 대한 학습성찰을 한다. 매듭짓기 _ 윷놀이 수업(학습)의 효과 ● 경험기억의 중요성 경험기억이란 자신의 과거 경험(사건)이 연결되어 떠오르는 기억을 말한다. 어떤 사건이나 경험과 연결되어 얻은 지식은 잘 외워지고, 오래 간다. 글쓴이 수업에서 실제 대학생이 성찰한 내용을 보자. 밑줄 친 부분이 경험기억을 말해준다. “윷놀이 수업은 내게 있어서 학습이라는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끔 해준 공부방식이다. 단순히 외워서 문제를 풀면 흥미가 없기 때문에 단순 암기밖에 되지 않아 금방 까먹지만, 윷놀이 수업을 한 내용은 놀이와 학습을 접목시켰기 때문에 내가 풀었던 문제들과 답이(틀린문제까지도) 아직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 행복의 비결 2023년에 초등학교 5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학생 2,231명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의 주요 생활 사건(수면·공부·미디어 활동)을 분석하였다(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 결과 다른 사람과 직접 소통하고 대면 활동을 하는 학생들의 행복감 지수는 7.33이었는데, 혼자 미디어 활동을 즐기는 행복감은 6.72였다. 이 결과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성인을 대상으로 밝힌 행복에 관한 국제 조사와 거의 같다. 자신을 행복하다고 말한 상위 10%는 경험 구매(다른 사람과 함께 하기)를 자주 했는데 그 반대, 즉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낀 하위 10%는 물질 구매(물건 사기 등)를 선호하였다. 윷놀이는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서로 얼굴을 보면서 전략적 사고, 문제해결, 감정교류를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래서 행복의 비타민이 될 수 있다. ‘OECD 2030 학습나침반’에서 교육의 목표인 웰빙(심리사회적 만족)과 맞닿는다. 윷놀이 수업은 학생들의 학업 부적응, 학교폭력, 정서적 문제 등도 완화하는 비결일 수 있지 않을까? ● 말하는, 서로 가르치는 수업과 공동 주도성 미국 행동과학연구소(NTL)에서 내놓은 학습 효율성 피라미드(Learning Pyramid)에서 ‘서로 설명하기’가 으뜸이다. 10여 년 전 EBS에서 방영한 다큐프라임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에서는 ‘말하는 공부방’ 학생들이 ‘조용한 공부방’ 학생들보다 시험 점수가 좋았다.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언급하면서 글쓴이의 시리즈를 마치겠다. ‘OECD 2030 학습나침반’에는 공동(협력적) 주도성(Co-agency)이 있다. 학습자 스스로 주도성을 발휘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함께 협력하여 주도성을 발휘할 때 개인의 삶과 사회구성원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다. 이 사실을 윷놀이 학습을 통해 미리미리 깨닫게 한다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회적 갈등과 대립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교육의 모습이고, 미래 비전이다.
처음엔 수많은 학생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사건과 관련 있는 학교인 줄 알았다.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에 위치한 세월초등학교. 마을이 세월리인 탓에 세월초로 불린다. 강물 위로 스며드는 달빛이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세월(洗月)이란 이름이 지어진 곳, 서석산 골안계곡부터 남한강을 끼고 있는 산자수명(山紫水明), 빼어난 그곳에 문화예술교육으로 학교와 마을을 살린 세월초가 있다. 한때 세월초는 학생수가 줄어 폐교 위기까지 몰렸다. 1946년에 세워진 전통의 학교지만, 학령인구 감소는 피할 재간이 없었다. 그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교사와 마을주민들이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세월초 활성화 프로젝트. 문화예술교육을 중심으로 학교를 살리고 마을을 살리자는 계획이다. 그들의 노력은 머지않아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고, 이제는 전교생이 81명이나 되는 6학급 규모로 커졌다.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도 못 여는 학교가 올해 현재 전국에 184곳에 이르지만, 세월초는 지난해 13명, 올해 9명이 1학년에 입학했다. 비결이 뭘까. 이 학교 최춘지 교장은 ‘소통’을 첫손에 꼽았다.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소통을 통해 믿음과 신뢰를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문화예술교육·마을생태교육·기본교육 등을 실시, 돌봄과 배움이 있는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어 간다. 소통하는 교육 실천 … 학부모 만족도 92% 세월초의 소통은 가정방문에서부터 시작된다. 학기초가 되면 학부모의 신청을 받아 가정방문을 한다. 전화로 상담하는 방법도 있지만, 교사가 직접 학부모를 만나 학교생활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함께 의논한다.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학교와 학부모가 서로 믿고 의지할 때, 보다 나은 교육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특히 1학년의 경우에는 가정방문 때 담임교사는 물론 학생들도 함께 간다. ‘내 아이’ 아닌 ‘우리 아이’를 위한 교육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매월 한 차례씩 모든 교사가 공개수업을 하는 것도 소통의 일환이다. ‘학급 소통 공책’이란 것도 있다. 자녀와 부모가 그날그날 있었던 일들을 적은 공책인데 학교 입장에서는 교육수요자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최 교장은 “교육에 대한 불신은 단절에서 시작된다. 조그만 일이라도 알려주고 소통하면 학교교육에 대한 믿음은 더욱 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세월초 학부모의 10명 중 9명 이상은 학교교육에 높은 만족감을 표시한다. 지난해 학부모 만족도는 92%를 기록했다. 폐교 위기에서 문화예술교육 꽃피워 오고 싶은 학교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은 세월초의 또 다른 강점이다. 폐교 위기에 극적으로 회생할 수 있었던 것도 마을과 함께하는 축제가 촉매가 됐듯, 매년 풍성한 행사가 열린다. 먼저 손꼽히는 것은 세월달빛시네마. 세월초 학부모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운동장에 빔프로젝터를 설치해 영화를 관람하는 야외영화제다. 조그만 농촌마을이다 보니 영화관이 없어 아쉬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 운동장에 스크린을 설치, 온 가족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세월초를 비롯 조현초·양동초·강하초 등 양평군 일대 작은학교들이 모여 만든 ‘양평 작은학교 연극제’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처음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 앞으로 계속할 생각이다. 서울에서 가까운 데다 경치가 빼어나 예술가들이 많이 사는 지역적 특성을 활용, 작가들이 교사와 협력수업을 통해 문화예술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국내 유명 예술대학에서 퇴직한 전직 교수는 학생들을 자신의 작업실로 초대, 판화기법을 가르치고, 또 다른 유명 작가는 미술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학교를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운동장에 공사현장에서 사용하는 설비들을 예술활동 소재로 반전시킨 ‘학교가 예뻐지는 중 프로젝트’는 단연 백미다. 안전을 위해 설치된 철제 가림판에 학생들이 벽화처럼 그림을 예쁘게 그려 새롭게 단장했다. 강렬한 색채를 사용해 그린 활짝 핀 꽃과 분출하는 화산은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학교 측은 “공사 때문에 불편하다는 생각보다 학교가 예뻐지는 과정이니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자는 의미에서 벽화 프로젝트를 마련했다”고 한다. 진달래꽃 화전 만들기 등 생태교육 활발 마을생태교육은 저·중·고학년 등 3개로 나눠 수준에 맞게 진행된다. 1~2학년은 마을을 통한 학습, 3~4학년은 마을에 대한 학습, 5~6학년은 마을을 위한 학습으로 각각 설정해 운영한다. 저학년 학생들은 해마다 4월이면 ‘마을투어’ 행사를 한다. 교육과정과 연계해 마을 이곳저곳을 산책하고 인근 갤러리를 방문해 문화적 소양을 넓힌다. 볕이 좋은 날에는 계곡에서 가벼운 물놀이도 즐긴다. 3~4학년은 마을에 역사·문화·생활 등을 조사하는 활동을 통해 우리 고장의 생태환경을 지키는 애향심을 기른다. 5~6학년은 마을을 위한 학습, 즉 마을에 도움이 되는 활동에 중점을 둔다. 예컨대 목공수업시간에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의자를 만들기도 하고, 어버이날에는 부모님 초청 행사에서 합창공연을 한다. 생태교육 일환으로 실시되는 절기통합학습은 학생들 사이에 특히 인기가 높다. 24절기에 맞춰 그때그때 적합한 교육활동을 하는 것이다. 꽃피는 4월에는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만들어 나눠 먹는다. 여름이면 물놀이를, 가을이 깊어지면 김장담그기 행사를 한다. 단오·추석 등 전통 명절에는 풍물패 등과 함께 다채로운 축제를 연다. 자존감 높이는 기초·기본교육 … 올핸 글쓰기 교육 주력 기초학력 부진학생이 없도록 학생들의 기초를 다지는 교육은 세월초가 가장 역점을 두는 것 중 하나다. 우선 읽기·쓰기·셈하기 등 3R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한 방과후교육에 힘을 쏟는다.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어 주 4회 기초학력 협력강사가 학생들을 지도한다. 학생들의 기초를 다지기 위한 수업은 일명 개구리반으로 불린다. 개구리처럼 점프해서 실력을 끌어올리자는 의미를 담았다. 단순히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캠프도 진행하고, 놀이공원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학생들의 자존감을 세워주기 위한 것이라고 학교 측은 귀띔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부터는 글쓰기 교육에 집중할 생각이다. 수학이나 영어 등은 학습 인프라가 잘 갖춰져 학생들이 언제든 도움받을 수 있지만, 글쓰기 교육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돼 올해부터 창체시간을 활용해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 ‘달빛 담은 글쓰기장’이라고 명명된 글쓰기 노트를 전교생에게 지급하고 학생들이 마음대로 쓰고 싶은 것을 쓰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외에 세월초는 학생 자치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4일 입학식에 맞춰 교문 앞에 걸린 현수막은 학생들이 직접 만들었다. 현수막에는 ‘동생들아 세월초 선배들이 축하해, 아주 재미있는 곳이야’라는 글씨가 무지개색으로 쓰여 있다. 학교 담장에는 ‘우리들의 꿈터’라는 글씨가 알록달록 그림과 함께 새겨져 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만든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했다. 올해 교직 27년 차인 최 교장은 지난해 세월초 공모교장으로 부임했다. 경기도교육청과 남양주교육지원청에서 장학사로 근무한 뒤, 학생들에게 좀 더 좋은 교육을 해주고 싶어 세월초를 선택했다. 그에게 세월초는 어떤 의미일까 궁금하던 순간 “아름다운 학교죠. 주변 자연환경도 아름답지만, 우리 아이들 좀 보세요. 이렇게 순수하고 꾸밈없는 아이들이 또 어디있겠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7일부터 30일까지 2025학년도 복권기금 꿈사다리 신규 장학생을 선발한다. ‘복권기금 꿈사다리 장학금’은 복권기금을 활용하여 잠재력 있는 저소득층 학생을 선발해 대학까지 연계 지원하는 국가 장학사업으로, 2019년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총 1만3000명 학생들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부터 ‘꿈 장학금’과 ‘다문화 장학금’의 2가지 유형으로 선발·운영하고 있다. 작년에는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총 2000명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잠재력 있는 학생을 조기에 발굴·지원하기 위해 초등학교 5학년부터 선발한다. 선발규모도 3000명으로 확대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성적 기준 없이 장학생 추천서 및 자기소개서로 평가한다. 선발된 장학생에게는 매월 학업장려금이 카드 적립금(포인트)으로 지급되며, 학생들은 학업, 진로 탐색 등 각자의 계획에 맞게 이를 활용할 수 있다. 1대1 상담(멘토링), 마음건강 진단, 진로역량 상담(컨설팅)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들의 안정적 성장을 지원한다. 서류심사, 심층평가 및 장학생 선발‧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6월에 최종 선발한다. 본 장학금에 관심이 있고 지원자격을 갖춘 학생·학부모는 신청기간 내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https://www.kosaf.go.kr)의 정보나 소속 학교의 안내사항을 참고해 생활기록부·학업계획서 등 장학금 신청 서류를 학교에 제출해야 한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올해부터 복권기금 꿈사다리 장학사업을 확대하여 더 많은 학생을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꿈사다리 장학사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초등학생 사망 사건 이후로 학교 내 CCTV 설치 의무화 관련 법안들이 계속 발의되고 있다. 현재 학교 CCTV 설치는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별도의 법률적 근거를 마련해 설치를 강제하겠다는 것이다. 학교 내 CCTV가 학교폭력 예방 등 학생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부분은 있지만,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설치 강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교실 내 설치는 학생 및 교사 개인의 초상권, 사생활권 등 기본권 침해 우려가 매우 크다. 또 학교 구성원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는 행위와 다름없다. 이미 업무 피로도가 높은 교사에게 하루 종일 감시당한다는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해 교사의 직무 만족도와 열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교육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학생들에게도 행동 제약,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져 창의적 사고와 자유로운 의사 표현 등 학습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도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사회성을 키우고 인간관계를 배워가는 중요한 장소다. 학교 안에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경험하며 간혹 갈등 상황도 직면하나 화해와 존중의 과정을 거쳐 한층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사회화를 거치게 된다. 크고 작은 다툼이 있을 때마다 무조건 CCTV에 의존해 갈등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교육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구성원 간 불신과 갈등이 조장돼 협력적인 분위기를 저해할 우려가 크다. 학교는 학생과 교사가 상당 시간 머무르는 생활공간이자 신뢰와 배움의 공간이다. 학교를 통제와 감시의 눈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자율과 책임, 협력과 존중을 바탕으로 성장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올해 처음으로 1학년 담임을 맡게 된 교사입니다. 그동안 고학년만 맡다가 처음으로 1학년을 하게 되었는데 하루하루가 전쟁처럼 느껴집니다. 원래 1학년이 이런 건지 수업을 시작해도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는 아이들, 수업 중 갑자기 교실 밖으로 나가는 아이들, 아무 때나 큰 소리로 말하거나 소리 지르는 아이들 등 수업 자체를 진행하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수업을 하는 와중에도 이쪽을 지도하고 있으면 저쪽에서 다른 행동이 터지고, 말 그대로 풍선 누르듯 여기저기 동시에 터지는 느낌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지도하지만 그때뿐이고, 다음 날이면 다시 처음부터 반복입니다. 아이들을 혼내지 않고 바르게 잡아주는 게 좋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고운 말로만, 어르고 달래는 말로만 이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을지 고민스럽고 제 방법이 맞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1학년 아이들을 건강하게 지도해나가기 위한 방향이나 마음가짐 등 어떤 말씀이라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연자: 이연주(가명) 교사) 안녕하세요, 선생님 처음으로 1학년을 맡으시고서 예상과 다른 아이들의 모습에 선생님께서 얼마나 고군분투하고 계실지, 또 얼마나 당황스러우셨을지 조심스레 짐작을 해봅니다. 선생님의 사연을 읽으며 이런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해서든 아이들을 진정시켜 수업을 진행해보려 하시는데, 한 아이는 일어나서 돌아다니고, 반대편에선 두 아이가 큰 소리로 장난을 치고, 또 어떤 아이는 수업과 관계없는 이야기를 선생님께 큰소리로 쏟아내는 그런 모습을요. 교사 경력이 충분히 있으심에도 처음 맡아보는 1학년이라는 점에서 교실의 어수선한 모습이 선생님께 얼마나 당황스러웠을지요. 우리가 초등학생을 학년에 따라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이라고 부르는 이유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봅니다. 같은 초등학생으로 묶이지만, 저학년과 고학년을 나누어 구분하는 이유는 단순히 나이와 인지능력 때문만은 아닙니다. 선생님 글 속에서 느껴지는 반 아이들의 모습이 다소 더 활동적이긴 하지만 자연스러운 1학년 아이들의 모습이기도 해요. 발달 특성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죠. 저는 종종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차이를 이렇게 표현하곤 해요. 아이들에게 환경이 맞춰주는곳이 유치원이라면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환경에 맞추는 법을 배우는 곳이라고요. 1학년 아이들은 지금 막 학교생활을 배워나가는 중입니다. 정해진 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있기, 수업 시간엔 자신이 말할 차례를 기다리기, 손을 들고 말하기 등과 같은 행동이 고학년으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당연한 행동이지만 1학년에게는 하나씩 몸에 체화되어야 하는 자기조절 기술에 해당됩니다. 더욱이 지금의 1학년 아이들은 코로나 시기에 유년기를 보내며 그 기본조차 훈련이 되지 않은 채로 학교에 오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공동의 규칙을 지키는 경험도, 불편함을 참고 선생님의 지시를 따르는 경험도 부족한 채로 학교에 오기 때문에 교실은 당연히 부산스럽고 정신없는 모습일 수 밖에 없어요. 고학년을 오래 맡아오신 선생님께는 수업 시작과 함께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고, 손을 들어 발표하는 익숙한 교실의 모습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아이들이 수행을 잘 하지 못할 때 선생님께 익숙한 지시의 횟수가 있을 겁니다. “모두 자리에 앉자”라고 하면 고학년 교실에서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리에 앉을테죠. 하지만 1학년 교실은 어떤가요. 선생님께 익숙한 지시 횟수로는 전혀 효과가 없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지시를 따르기 보다는 아이들 각각이 서로 자신의 긴급한 욕구를 해소하고자 하기 때문에 선생님은 그 한가운데에서 혼란을 느끼시는게 당연해요. 반복되는 혼란 속에 아이들이 혹시 나를 무시하는 건 아닌지, 내가 유독 학급 지도를 잘 못하는 것은 아닌지, 내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무력감이 들 수 밖에 없죠. 선생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모습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여느 1학년 교실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임을 알아주시면 좋겠다는 거예요. 그리고 선생님의 목표를 새롭게 잡아보실 것을 권하고 싶어요. 우선 아이들 모두가 자리에 앉아 선생님이 기대하는 수준의 모범적인 태도를 보이도록 하고, 선생님께서 준비한 수업을 끝까지 다 완수하겠다는 목표는 잠시 내려놓으면 어떨까요? 1학년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학교라는 곳을 앞으로 다니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규칙을 체득하는 것이에요. 늘어난 수업시간에 규칙에 맞게 앉아 있기,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자기 스스로 해보기, 할 수 없는 일들은 선생님께 도움 요청하기, 친구가 말을 다 마칠 때까지 기다려주기, 수업이 시작되기 전 자리에 앉아 있기 등이요. 이 밖에도 선생님께서 3-6학년 친구들을 생각했을 때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 아이들이 반드시 익혔으면 하는 행동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 행동들을 한번에 모두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중요한 규칙들을 학생들이 지켜나갈 수 있도록 접근하면 좋습니다. 처음엔 여섯 번 일어나서 돌아다니던 학생이 세 번만 돌아다니는 것도 분명한 변화이므로 그런 점진적인 변화를 발견하고 좋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는 선생님이 되면 어떨까요? 이 시기의 학생들에게는 “조용히 하자”, “수업에 집중하자” 보다는 “친구의 말이 모두 끝나면 내가 이야기해요(친구의 말을 끊지 않아요)”, “수업시간에는 손을 들고 자기 차례를 기다려요”와 같이 구체적인 행동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상황에 대해 너무 많은 설명을 제공하기 보다는 간결하고 반복적인 지시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인식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죠. 또 “이제 수업시작하자!”와 같은 말보다는 아이들에게는 반복적인 루틴을 만들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박수 세 번과 같은 것도 좋고, 종소리 같은 것을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수업을 시작한 후에 아이들을 진정시키는 것이 어려우시다면 쉬는 시간이 끝나기 3분 전 정도부터 “이제 다음 시간은 무엇을 해야하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까요?”와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들이 생각해보게 하고 모두가 함께 “의자에 앉아요!”와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수업 시작때마다 연습하는 것도 좋습니다. 더불어 선생님께서 1학년을 현재 맡고 계시거나 1학년을 많이 맡아보신 동료 선생님들과 짧게라도 대화를 나누며 어려움도 공유하고, 각 반에서 효과적인 팁이나 교실에서의 사례를 나눠보시는 방법도 시도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나만 어려운 것이 아니구나’, ‘1학년들의 평균적인 행동은 어떠하구나’라는 깨달음이 선생님께서 내가 무언가를 잘못해서 아이들 지도가 안되는 것 같다는 부담을 내려놓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모습에서 문제를 발견하시고 이를 고쳐주시고자 한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적이고 잘 운영되는 학급의 모습을 알고 계신겁니다. 1학년 아이들은 지금은 많이 서툴러보이지만 3월보다는 4월에, 4월 보다는 6월에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거예요. 아이들을 빨리 기대 수준으로 맞춰놓아야 한다는 부담을 다소 내려놓으시고, 내가 모든 것을 다 가르쳐줘야 한다는 압박감도 조금은 내려놓으시면 좋겠습니다. 선생님께서 지금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알려주고, 다시 교육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면 어떨까요. 올해 찬바람이 불 무렵 선생님께서 3월의 아이들을 떠올리시며 많이 성장한 모습에 보람을 느끼는 그 순간을 지금 기대해봅니다.
베트남 정부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공립학교 학생에게 무상교육을 도입하기로 했다. VN익스프레스·뚜오이째 등 매체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공산당 정치국은 오는 9월 시작하는 2025∼2026학년도부터 공립학교 전 학생의 수업료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320만 명의 유치원·초중고교생이 혜택을 받게 된다. 기존에도 공립 초등학교는 수업료가 무료였으며, 공립 유치원은 지난해 9월부터 학비가 면제됐다. 사립학교 학생의 경우 공립학교 수업료만큼 수업료가 낮아지고 공립학교와의 수업료 차액은 학생이 부담하게 된다. 이번 조치에 따라 매년 약 30조 동(약 1조7000억 원)의 국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베트남 교육훈련부는 추산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국은 정부가 전국 무상교육에 자원을 할당할 수 있도록 올해 재정 구조조정을 포함한 주요 개혁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당국은 무상교육으로 전 국민의 교육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되고 특히 불리한 여건에 있는 가족의 재정적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학교 내 CCTV 설치를 제도화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잇따라 발의된 가운데 관련 전문가와 교육 주체들이 모여 관련 입법과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회입법예고시스템이 따르면 2일 현재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을 계기로 학교에 CCTV 설치를 제도화하는 법안은 4건 발의된 상태다. 당시 피해 초등학생이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사각지대에서 발견돼 정부가 학교 안전 강화를 위해 CCTV 설치를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지영·김민전·조정훈·김용태 의원이 공동주최한 ‘학교 CCTV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가’ 정책토론회에서는 학교 CCTV 설치에 대한 찬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범죄 예방과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교내 CCTV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과 과도한 CCTV 설치는 초상권과 사생활권 등 기본권과 인권을 침해하는 과잉 입법이라는 입장이다. 좌장을 맡은 서지영 의원은 “교내 CCTV 설치는 논쟁적인 이슈인 만큼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면서 “학생과 교사의 인권, CCTV 운영 및 관리 등 여러 측면과 다양한 시각에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논란이 많은 ‘교실 내’ CCTV 설치에 대해서는 “교내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CCTV를 설치하자는 것”이라며 잘못 알려진 내용을 바로잡기도 했다. 발제를 맡은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교육문화팀장은 “학교 내 CCTV 설치를 위한 별도의 법률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복도와 계단, 돌봄교실 주변 등 교내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CCTV를 우선 설치하고, 돌봄교실주변에는 교실 방향 고정형 CCTV를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학교 구성원 간의 이견을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송미나 광주 하남중앙초 수석교사는 “학교는 감시가 아닌 교육이 이뤄지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특정 단일 사건을 계기로 전국 모든 학교에 CCTV를 법으로 의무 설치하겠다는 것은 전형적인 과잉 입법이며 위헌 소지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학교를 신뢰와 배움의 공간이 아니라 잠재적 위험 공간으로 규정해 감시 영역에 포함하는 것이 문제”라며 “이 같은 인식은 교육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생 학부모인 나현미 씨는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갈등이 발생하는 곳이 교실”이라며 “교실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교사가 모두 지켜볼 수 없는 만큼 학생과 교사가 동의한다면 교실 내부에도 CCTV를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학교폭력 사건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공정한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피해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신뢰를 주고, 교사들이 억울한 상황에 처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전국 초등학교에 CCTV 3만여 대를 연내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론자로 참석한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교 복도와 돌봄 교실 주변 등에 CCTV를 우선 설치하도록 하고, 기재부에 관련 예산 600억 원을 추경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교실 내 CCTV 설치는 대부분 교육청과 교사들이 반대하고 있다”며 교실 내 CCTV는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11일 기준 전국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에 설치된 CCTV는 총 36만 6000여 대다. 이 가운데 실내에 설치된 건수는 18만 5000여 대로, 복도 및 계단에 11만 9000여 대가 설치돼 있다. 현관 등 로비는 2만 1000여 대, 돌봄교실 주변은 1967대, 교실 916대, 시청각실은 688대다.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용기있는 큰 걸음 ' '퍼스트 펭귄' 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도전해 다른 이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도전자를 뜻하는 말이다. 남극에 사는 펭귄 무리의 생활 습성에서 만들어졌다. 펭귄 무리는 포식자들이 도사리고 있는 바다에 뛰어들기 전, 종종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때 바다에 가장 먼저 뛰어드는 펭귄이 있으면 곧이어 다른 펭귄들도 바다에 뛰어든다.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전 컴퓨터공학과 교수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라는 저서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졌다. 새로운 일을 처음 하는 것을 우리는 보통 '선구자'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퍼스트 펭귄'은 이런 선구자를의미하는말이다. 한 사람의 작으면서도 크나큰첫 발걸음은 머뭇거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다. 초등학교 체육수업 노하우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공유하며 활성화에 노력하는 '퍼스트 펭귄'과 같은 교사가 바로 내 주변에 있다. 서울위례초등학교 성기백 선생님이다. 초등교사가 유명 유튜버가 된다는 것! 사실 흔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난생 처음 학교가 문을 닫았을 때, 우리는 온라인 수업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 포맷을 경험했다. 사실 코로나가 학교현장에서의 에듀테크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당시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원격수업에서 교사들이 가장 힘들어했던과목이 바로 '체육'이었다. 신체활동이 주를 이루는 체육교과를 온라인으로 가르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몹시나 불확실한 시기였다.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것이 그의 채널이었다.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교사들은 처음 맞이한 낯선 환경에서 어떻게든 체육수업 40분을 채울려고만 고심하며 온라인 컨텐츠를 업로드하기 바빴다. 이렇게 허겁지겁 업로드만 하다가 우연히 체육수업 컨텐츠에 몰입할 때가 있었다. 재미있었다.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오면 함께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품게되었다. 컨텐츠 자체의 시간은 4~5분으로 짧지만, 그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 제작자는 너무나 오랜시간 심혈을 기울였다는 사실도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열정기백쌤' 과의 첫 만남 이미 성기백 선생님이유명한 체육수업 유튜버라는 사실은 대다수 교사들이 알고 있다.필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5~6년 전체육수업을 준비할 때, 그의 영상을 보면서 공부했기 때문이다. 채널의 영상은 교사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콘텐츠 자체의 퀄리티도 훌륭했다.짧은 영상이지만 해당 주제에 대한 설명이 간략한 그림과 함께 명쾌하게소개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2025년 3월의 어느 점심시간, 학교 식당에서 우연히 그를 처음 마주했다. 멀리서도 눈에 띄이는 훤칠한키에 카랑카랑한목소리를 가졌다. 그가 내 앞자리의 선생님께 다가와 본인과 함께 할 업무에 대한이야기를 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그는 미소를 띤 얼굴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체육 관련 업무의 강도를 '순한 맛','중간 맛' , '매운 맛'으로 설명하면서 해당 계원 선생님께 유머러스하게 함께 업무를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 자칫 무거워질수도 있는 업무 협조 요청 시간이 갑자기 편안한 자리가 되어버렸다. 이때부터 그와 그가 운영하는 채널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정확히 말하면, 그의 열정에 대한 호기심일 것이다. 유튜브 채널 '열정기백쌤'디테일 톺아보기 '열정기백쌤'으로 검색을 하면 '초등체육 활성화를 위해 학생들과 함께 한 활동을 영상으로 만들었다'는 안내와 함께 해당 채널을 볼 수 있다(https://www.youtube.com/@passionkibaek).덩크슛을 하는 모습의 프로필이 눈에 띄인다. 프로필만 보아도 열정과 기백이 느껴진다. '열정'에 '기백'까지더해졌으니 얼마나 정열적이고 에너지가 넘칠까? 메인화면만 보아도 온갖활력이 용솟음치는 것을 느낀다. 거침없는 그의 성품을 예측해 본다. 해당 채널의 메인 화면에 2025년 현재 구독자는 3.87만명, 동영상은600여개가 넘게 업로드 되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10여년 전, 이 채널을 처음 운영하기 시작했고, 초등교육의 전반적인 분야를 대상으로 하였으나 최근에는 체육활동의 활성화에만집중한다"는 그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덧붙여 그는 "초등교사 40명 중 2명만이라도 이 채널을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독자 수나 조회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은 '초등체육의 활성화'가 반드시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의미이다. 그의 명확한 목표의식이 느껴졌다. 호기심에 조금 더 자세히 채널을 둘러보았다.눈에 띄이는 썸네일들이 있었다. 인상 깊었던 썸네일은 '금쪽같은 내 체육'시리즈였다. 육아에서의 어려운 점에 대해 상담해주고 솔루션을 제시해 주는 유명 프로그램을 패러디 한 듯하다. 이 코너에서도 체육수업을 하면서 가질 수 있는 교사들의 보편적인 고민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해주고 있다. 체육수업을 했던 초등교사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고민했었던 문제들이다. 나름대로의 명확한 해법을 제안해 준다. 그의 말을 듣다 보면 공감의 박수가 나도 모르게 여러차례 터져 나온다. 특히 초등학교 체육을 '낭만체육'으로 소개하며 '상처받는 학생들 없이 모두가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것'을 제안하는 멘트가 인상깊다. 실제 체육수업 운영 컨텐츠에대한 썸네일도 볼 수 있었다. 클릭하여 영상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먼저, 게임활동에 대한 설명을 간단한PPT로 제작, 영상으로 만들었고 교사들이 주의해야 할 점, 운영 팁 등을 제시해준 것이 보였다. 그의 나레이션도 매우 정확하다. 조금은 강한 느낌의 보이스컬러는 마치 락밴드 메인보컬리스트의 가사 전달력처럼 힘과 자신감이 넘쳐난다. 지루하지 않다. 아니 지루할 틈이 없다. 귀에 쏙쏙 들어온다.4분의 시간이 금방지나가 버린다.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컨텐츠들이 있다. 먼저, 기억에 남는 것은 초등학교 1~2학년, 3~4학년, 5~6학년의 수준별로 나누어서 활동할 수 있도록 부가 설명해 둔 것이다. 예를 들어 점보 스택스를 활용한 이어달리기를 할 때, 1~2학년은 콘을 5개, 3~4학년은 7개, 5~6학년은 9~10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운영해본 경험이 없이는 절대 제안할 수 없는 팁이다. 이렇게 그는 선생님들을 진심으로 배려한다. 덕분에 교사들은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두번째로 인상깊었던 것은 합동체육에 대한 컨텐츠이다. '코코 술래잡기'라는 주제로 동학년 합동체육대회에서 운영했던 프로그램으로 보인다. 지금은 보기 쉽지 않은 학년 단위 합동체육대회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짧은 영상으로 잘 묶어주고 있다. 합동체육대회 계획서 작성 단계부터 실제 운영 방법,피드백, 그리고 운영 시 주의할 점 등, 프로그램에 대한 모든 프로세스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오프라인과 함께 지속적으로 체육활동 활성화에 힘쓰다 이런 채널을 기반으로 그는 오프라인으로도 체육활동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티처런'이라는 공동체 모임이다. '티처런'은 서울, 경기권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교사학습공동체이다. 성기백 선생님은 '티처런'은 'Teacher Learn Run'이라는 뜻으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워크숍을 통해 '직접 몸으로 체육을 체험하며 배우고 성찰하고 함께 실천하는 모임' 이라고 말해 주었다. 저녁 6시에서 9시까지 이루어지는 이 모임이 바로 이번달(2025년 3월)에도 서울위례초등학교에서 이루어졌다. 학교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4월에는PAPS 측정 주간이 계획되어 있다. 티처런에서의 3월 모임 주제는PAPS라고 했다. 이렇게 교사들에게 시기별로 가장 필요한 주제를 적절히 선정하여 연수를 운영한다. 교사들의 체육수업에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필자도이 모임에 슬쩍 참여해보았다. 학기초, 바쁜 시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사들이 늦은 시간까지 함께 했다.그만큼 초등학교에서 체육수업은 교사들에게는 쉽지 않은 과제이다. 그리고 그 과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채널이다. 초등교사는 바쁘다. 매일, 아니 연중 쉼없이바쁘다. 할 일이 너무 많다. 수업 준비에, 각종 연수 수강에, 학교 업무에 정말 눈코뜰새없이 생활한다. 그토록 바쁜 와중에도 이렇게 채널을 운영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는 기획, 촬영, 편집, 피드백까지 본인이 직접 작업한다고 했다. 그리고 4분짜리 영상을 하나 만드는데 거의 6시간 이상이 소요된다고 했다. 하지만 열정기백쌤 채널의 컨텐츠는 여전히 업로드 되고 있다. 거기에 더하여 그는 각종 오프라인 연수까지 주관하고 있다. '퍼스트 펭귄'은 첫걸음으로 그 무리를 이끌지만,열정기백쌤은 첫걸음과 함께 그 이후에도 초등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꾸준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단언컨데, 그는 퍼스트 펭귄보다 더 힘든 일을 쉼없이 하고 있다. 오늘도 그는 교내 메신저로 '비오고 미세먼지 많을 때, 교실에서 할 수 있는 박스농구 키트 안내' 라는 체육수업 팁을 선생님들께 발송했다. 그가 꿈꾸는 '초등학교 체육 활성화'라는 목표가 조금씩 이루어져가고 있길 바랄 뿐이다.
‘교권 보호 5법’이 시행된 지 1년을 맞았다. 서울서이초 교사 순직 사건 이후 교권을 보호해야 교육을 살리고 교원을 지킬 수 있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졌고, 교원의 교육 활동에 관한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유아교육법, 교육기본법, 교원지위법과 아동학대처벌법까지, 이른바 교권 보호 5법 개정으로 이어졌다. 관련 법 개정 이후 현장에서 바라보는 우리나라 교권의 현실은 어떨까. #.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A교사는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에게 간식과 외부 음식을 먹지 못하게 했다는 이유로 아동학대 가해자로 몰렸다. 학부모는 “다른 친구들은 먹는데, 왜 우리 아이만 먹지 못하게 했느냐”며 ‘정서적 아동학대’를 이유로 A교사를 신고했지만, 검찰은 무혐의로 해당 사건을 종결했다. #. 대구 지역 초등 교사 B씨도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로 신고당했다. 학부모는 “B교사가 아이에게 큰소리로 고함치고 색연필로 머리를 때렸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학생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어 무혐의를 받았다. 이후 학부모는 B교사를 폭행죄로 고소했고, 재판 결과, 무죄가 선고됐다. ‘교권 보호 5법’이 개정·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교원들은 여전히 교권을 보호받지 못한다고 인식했다. 한국교총이 지난달 14일부터 18일까지 전국 유·초·중·고교 교원 61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79.6%가 교권 보호 5법이 개정됐지만, 교권 보호에 있어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교원들은 하루에 두 번꼴로 아동학대 가해자로 신고 또는 고소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교원 대상 아동학대 신고는 2023년 9월 25일부터 2024년 8월 말까지 약 11개월 동안 총 695건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63.1건 신고당했다는 이야기다. 이 가운데 교육감이 정당한 교육 활동으로 인정한 것은 485건, 69.8%였다. 학교 현장에서 악성 민원과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가 이어지는 이유(2개 선택)로는 ‘처벌 미흡’(36.4%)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보호자가 교육 활동을 방해할 정도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거나 ‘아니면 말고’ 식의 아동학대 신고를 해도 이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기 때문이다. ‘권리 의식의 증대 및 내 자녀 제일주의’(27.2%)와 ‘모호하고 포괄적인 정서학대 조항’(24.2%)이 뒤를 이었다. 교실 안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교권 보호 5법이 시행됐지만, 교육 활동을 방해하는 문제행동 학생은 여전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교원 중 86.7%가 ‘교권 5법 개정 이후 문제행동 학생이 줄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민중 대구월배초 교사는 “서울서이초 사건과 교권 5법 개정이 맞물려 사회적으로 교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분위기는 만들어졌어도 현장 체감도는 낮다”고 했다. 이어 “정당한 생활지도는 아동학대로 보지 않는다고 했지만, 학생 기분을 상하게 했다고 정서적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는 게 현실”이라며 “맹점을 보완해 학교 현장의 혼란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지침의 부재도 문제로 꼽았다. 교육부의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에 따라 학교장과 교원은 다른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 활동을 방해하는 학생을 교실 밖 지정된 장소로 분리할 수 있지만, 인력 확보와 공간 마련 등은 학교에 맡긴 탓이다. 박은식 세종 장기초교사는 “문제행동 학생을 분리 조치할 근거는 마련됐지만, 이를 실행할 세부적인 내용은 학교가 알아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대표적인 문제는 분리 공간과 담당 인력 부족이다. 박 교사는 “여유 공간이 없는 학교는 교무실, 교장실로 문제행동 학생을 분리 조치하기도 한다”며 “여러 번 기회를 주고도 개선되지 않는 학생의 경우 가정에 협조를 구해야 하는데, 그조차 응하지 않아 학교가 어려움을 겪곤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교권 보호 5법이 시행되면서 이전보다 악성 민원의 빈도가 줄었다는 의견도 있다. 원동인 충남 천안서여중 교사는 “서울서이초 사건 이전에는 부당하거나 말도 안 되는 민원이 들어와도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교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법제화하면서 민원이 줄어들기는 했다”고 전했다. 이어 “교권 보호 5법이 시행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는 신입·저연차 교사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