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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 13~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국제교직정상회담이 24개국에서 약 500여 명이 모여 성황리에 치러졌다. 그동안 회담을 이끌었던 안 던컨 미국 교육부장관은 참석치 못했지만 동영상으로 보낸 축사를 통해 “교육은 국가발전을 위한 핵심이자 초석”이라며 “특히 우수한 교육을 위해 정부와 교원단체가 파트너로서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주최국 자리를 넘겨받은 네덜란드도 예트 부세마커르 교육문화과학부 장관이 전 일정을 소화하면서 행사를 이끄는 리더십을 보였다. 회담에 처음 참가한 교육학자의 입장에서 본 이번 회담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회담 주제였던 교원평가에 대해 부세마커르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적절한 교원평가의 활용과 실천적 정책이 추진될 때 교사들이 학생들과의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관계 안에서 ‘좋은 교육’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제는 더 이상 교사가 혼자 전문성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시대가 아니라 협력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해야 함을 강조했다. 함께 협력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정부와 교육주체들 간의 신뢰에 기반을 둔 체계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는 논의가 주를 이뤘다. 특히 교원평가의 핵심 요소로 ‘신뢰’가 꼽혔는데, 신뢰에 기반을 둔 발전적 피드백을 주고받는 체계를 갖추는 방법에 대한 논의들은 매우 의미 있었다. 많은 참가국 장관들은 정부와 교사들의 입장을 조율한 협력이 필요함을 인지하고 그렇게 추진하려는 의지를 보였으나, 일부 국가는 아직 정부와 교원들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협력적 소통의 일환으로 다른 정상회담과는 달리 일반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언제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확장하려는 새로운 접근도 시도됐다. 부세마커르 장관은 “고위관료들을 위한 자리를 넘어 일반 시민과 학생들을 비롯한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행사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유리교실’서 수업공개 할 수 있는 자신감 있는 교사가 진짜 우수교사 그 중에서도 네덜란드의 우수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을 실제로 시연해 보여주는 ‘유리교실’이 돋보였다. 길거리 한복판에 세워진 유리로 만든 교실에서 교사들이 수업을 선보였고 학생들도 자신의 프로젝트나 과제 결과물을 나눴다. 첨단 교육현장은 첨단 매체들로 가득찬 곳이 아니라 학생들의 사고를 확장시켜 참여하고 공유하는 창의적인 교육 현장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회담 기간 동안 다양한 교사와 학생들의 수업시간을 엿볼 수 있었다. 간간히 지나가는 할아버지와 유모차를 밀고 가는 젊은 엄마,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가다 멈춰서 들여다보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교실을 닫힌 공간이 아니라 누구나 접근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노력의 가치가 드러났다.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논하는 정상회담이지만 일방적이기보다는 교육의 주체인 교원을 존중하고 또 교원들이 자기 효능감을 갖고 학생들의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로 발전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 또한 매우 의미가 있었다. 교사 자신이 제일 잘하는 교육을 하는 진정성 있는 교사가 될 수 있는 정책이 세워져야 하며,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교원평가 시스템을 정착시키도록 고민해야할 것이다. 우리 교육·교원에 대한 관심 높아 우수성 알릴 외교의 장 마련해야 이번 회담을 참석하면서 우리나라가 더 적극적으로 다른 나라들과 토론하고 협업하면서 우리 교육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외교를 펼칠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우리는 서구사회의 교육현장을 탐구하려 하지만 서구사회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하고 있다. 한국 문화의 우수성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은 교육의 우수성에 대한 세계적 관심으로도 충분히 이어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 어느 나라보다도 우수한 교원을 양성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국제교직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의 우수한 교육과 교원을 홍보하고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뉴질랜드 학교평가= 철저히 학교가 학생의 학습에 기여하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뉴질랜드 교육평가청(ERO, Education Review Office)의 슬로건이 “아이를 모든 문제의 중심에 두어라”일 정도다. 평가 영역은 ▶학생의 학업 성취·향상·참여 ▶교사 교습법 ▶교장 리더십 ▶학교운영위원회의 경영 능력 ▶학부모·지역사회의 참여 ▶학생 안전과 학교 문화 등 6가지로 구분되지만 나머지 다섯 가지 영역은 ‘학생의 학업 성취·향상·참여’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평가된다. 또 다른 특징은 자체평가와 외부평가의 상호보완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자체평가가 잘 이뤄지고 결과가 좋을 경우 3년에 한 번 치르는 외부평가 주기를 5년으로 늘리기도 한다. 물론 평가 결과가 나쁘거나 자체평가가 잘 이뤄지지 않아 고위험군 학교로 분류될 경우에는 바로 다음 해에 다시 외부 평가를 받아야 한다. 자체평가의 절차와 방식도 단위 학교의 사정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주고 있다. 다만 평가 항목과 지표, 그리고 평가 추진을 위한 가이드라인은 평가청에서 제공하고 있다. 외부평가는 평가청에서 실시하고 있는데 학생의 성취도나 향상도와 같은 성과 지표와 학생들의 학업 성취·향상·참여에 기여하는 교육활동 등을 분석하는 과정 지표로 평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외부 평가도 객관적인 정량화된 수치뿐만 아니라 학교의 정책, 교육과정, 교실수업 등이 어떻게 학생들의 학습과 성취에 영향을 끼치는지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외부평가 과정에서도 맞춤형 평가를 지향하고 있어 평가관과 학교가 상의해 평가의 초점과 각 지표나 항목을 평가하기 위한 구체적인 질문을 구안하고, 필요한 증거자료의 목록을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외부평가가 단순히 학교의 책무성 강화를 위해 지표와 기준 충족 등을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교육력 향상을 위해 학교에서 주도적으로 발전시킬 영역을 찾도록 돕는 역할도 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이런 과정을 통해 나온 평가 결과는 ERO 홈페이지(www.ero.govt.nz)와 각 학교에 배치된 평가보고서를 통해 공개돼 학부모들을 위한 정보공시자료로도 활용된다.
교육은 인생의 항로를 결정하게 해주는 일이다. 그 일에 가장 기본적인 것은 모두가 즐겁게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길잡이의 역할이다. 가령, 백두대간 산행을 간다고 하자. 백두대간 산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산행 구간의 기본적인 지도와 아울러 산행 구간의 운행 거리와 고도 정보를 구해 산행 구간 중 어느 지점의 운행이 어렵고 또 상대적으로 수월할지 알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싸리재에서 금대봉, 비단봉, 매봉산, 피재, 건의령까지 이어지는 구간의 경우 고도 정보를 보면 초반엔 상대적으로 오르내리는 구간이 몇 군데 있어서 힘이 좀 들겠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내리막길이 많고 오르내림이 적어 상대적으로 수월한 산행임을 짐작할 수 있다. 또 산행 과정에서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태백의 풍력 발전단지나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이 갈래 치는 곳을 탐방할 수 있다. 이런 탐방은 흥미로운 일로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일이 된다. 거리와 고도 정보와 같이 인생의 행로를 안내하는 존재가 바로 교사다. 학생은 기본적인 지도와 거리, 고도 정보에 해당하는 교사의 지도를 토대로 운행 구간의 난이도를 파악한 후 스스로 다양한 흥미로운 탐방로를 선택해 즐기는 산행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교사는 학생이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고, 학생은 그 바른 길 위에서 여러 가지 흥미로운 탐색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교육은 교사들이 스스로 발 벗고 나서서 바른 길을 안내하는 전문가가 될 때 가능한 일이다. 교사가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생적인 단체를 구성해 서로 좋은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 무엇보다 주요하다. 필자가 앞서 언급한 고도정보를 청주 백두산장 산악회에서 구했듯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 좋은 산을 가기 위해 산악회에 가입해 서로 좋은 정보들을 교류하고 대표와 총무, 산행대장 등 적절한 역할을 맡아 서로 도우며 좋은 산행을 한다. 교사도 여럿이 모여 좋은 대안들을 서로 주고받으면 몇 사람의 생각보다 더 큰 지혜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런 단체들은 교사가 이끌고 학생이 즐길 수 있는 교육의 방침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하고, 정부는 이를 겸허하게 수용할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최근에 급증하는 학교폭력으로 인한 청소년들의 자살사고 등 불행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교육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냉소를 넘어 허탈감만 가득차고 있다. 지난 11일에 자살한 피해학생이 유서에 ‘경찰아저씨들, 학교폭력은 지금처럼 해서는 100% 못 잡아낸다’고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열린 긴급 차관회의에서는 CCTV 설치 확대와 화질 개선, 경비실 확대 등을 논하고 있다. 학교지킴이, CCTV 설치, 스쿨폴리스 확대 등도 필요하지만, 피해학생의 말대로 이것만으로 학교폭력을 근절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CCTV를 한 학교에 수백 대 설치하지 않는 한 얼마든지 사각지대는 있게 마련이고, 현재 설치된 CCTV도 관리·감독할 모니터요원이 부족한 실정인데 여기서 더 확대한다고 해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것이 뻔하다. 또 사건이 터질 때마다 가해학생을 엄벌해 다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말들만 무성하지 실효성이 없다. 학교현장에서 보면 가해자 역시 열악한 가정환경으로 인한 가정폭력 피해자인 경우도 많고 피해를 당하던 학생이 다시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많아 처벌만 강화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 예로부터 명의는 환자가 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해 건강하게 살도록 한다고 했다. 사후조치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학교폭력 근절의 근본이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부분은 상담이다. 그리고 이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사람은 학교의 전문상담교사라고 본다. 다행히 지난 해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의 후속조치로 전문상담교사를 더 적극적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올 초에도 교과부가 전국 초·중·고교에 전문상담교사 1000명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올해 임용하기로 한 1000명 중 500명은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거쳐’ 올봄 교원임용시험 공고를 내 9월 공립학교에 500명을 추가 배치하겠단다. 학교현장에 있는 교원이라면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거쳐’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다 알고 있다. 행안부에서 정원을 주지 않으면 백지화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지난해에도 누리과정 확대 시행에 따른 유치원 교사 임용과 관련해 이미 한 번 겪었던 일이고, 전문상담교사 배치도 백지화 논란이 있었다. 게다가 약속대로 전문상담교사 1000명을 임용해 학교에 다 배치한다 해도 학교당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은 가까스로 20%대가 되는 것이 우리 교육 현장의 현실이다. 결국 땜질식으로 단기간 계약직 상담사를 채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물론 전문상담사들 중에도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분들도 많지만, 학교상담에 특화된 전문성을 갖지 못한 유사자격증을 가진 분들도 있으며, 상담에 대한 전문성이 있더라도 애초에 1년 계약직으로 근무해 신분 불안정을 느껴야 하고, ‘교사’가 아닌 만큼 업무에 대한 협조나 담임교사와의 유기적인 관계 미비로 학생상담에 어려운 점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결국 학생들에게 도움은 되지 못한 채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꼴이 된다. 물론 정부의 예산부족과 인력 수급 관리 때문에 한꺼번에 전문상담교사를 충원하기는 어렵겠지만, 우리 자녀들의 행복한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전문상담교사의 상담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상담연수도 진행돼야 할 것이다. 전문상담교사라고 해도 꾸준히 학생들의 심리를 공부하고 상담기법을 연수하지 않으면 효율적인 상담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상담교사들은 상담연수를 받아 자기 나름의 상담기법을 소화하고, 다양한 학생들의 심리 상담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력을 길러야 한다. 또한 학교에서는 전문상담교사들이 편안하게 학생들과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상담실 환경, 등 제반 업무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예로부터 올바른 자녀교육을 위해서는 엄부자모라고 하였는데, 요즈음 우리의 현실은 많은 사회적 요인들로 인해 흔들리고 깨지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학생들에게 돌아가 이들을 가해자, 피해자로 만들고 있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학생들의 바람직한 인성교육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합심해 노력해야 한다. 내일의 희망을 위해서는 교육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했다. 학교폭력을 근절하려면 전문상담교사를 모든 학교에 배치해야 한다는 사실을 정부는 외면하지 말았으면 한다. 2013년 새 학기를 앞두고 학생들을 위한 ‘행복교육’을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박근혜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아빠 어디가?’라는 방송 프로그램이 호평을 받고 있다. 연예인 아빠와 아이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 마음이 통하게 되는 과정을 보며 시청자는 감동을 받는다.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이 별로 없었던 아빠는 모처럼 아이와 진솔한 정을 쌓는 시간을 보낸다. 지금은 사이가 많이 가까워졌지만 프로그램 초기에는 부자 관계가 서먹한 경우가 많았다. 엄마에게 육아를 전담시키고 주로 밖에서 생활하다 보니 자녀와의 대화나 함께 시간 보내는 일이 어색했다. 방송의 한 꼭지를 살펴보자. 아이는 아빠가 자신을 싫어하냐고 묻는다. 아빠는 건성으로 듣다가 연이어 되묻는 물음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아이는 아빠가 놀아주지 않고 잠만 자는 것이 자신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집을 오랫동안 비우거나 피곤해 쉬고 싶은 마음에 놀아주지 못한 것이 아이에게 큰 상처가 된 것이다. 아빠와 아들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사과와 용서의 대화를 통해 치유의 과정을 밟아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금도 비슷하지만 돌이켜보면 나 역시 대화는 서툴고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도 부족했다. 후회가 된다. 잘한 일은 없을까? 잘한 일 하나는 존댓말 사용을 가르쳤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부 간은 물론이고 아이에게 존댓말을 사용했고 아들은 자연스럽게 존댓말을 사용했다. 자녀가 부모에게 존댓말을 하게 가르치고 싶다면, 존댓말 사용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 부모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세 살에서 여섯 살 시기는 정신활동을 주관하는 뇌 발달이 활발히 이뤄진다. 전두엽이 완성돼가는 이 시기에 인성과 도덕성이 발달되기 시작한다. 어른에 대한 존경심을 심어주는 언어와 예절교육이 아주 중요한 때다. ‘아빠 어디가?’에 나오는 아이들의 예절은 나무랄 데가 없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 부자 사이의 대화를 제외하고는 존댓말 사용을 찾아보기 어렵다. 많은 드라마에서 보듯 가족 간 존댓말 사용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형제와 자매 사이에 위아래 따질 것 없이 반말 사용이 다반사다. 누가 형인지 언니인지 동생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이런 일이 부부 사이와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예사로 벌어진다.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반화됐을까? 나름의 생각으로는 외래 문물의 유입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예를 들어 외국 영화와 드라마의 번역 오류를 들 수 있다. 영어도 존칭의 표현이 있다. 그런데 번역자가 존칭과 하대의 표현을 구분하지 않고 그냥 반말 투의 표현으로 옮긴 탓은 아닐까. 요즘의 한류 바람처럼 당시에 우리도 외국 영화와 드라마 속의 모습을 선망과 동경의 대상으로 삼았을 것이다. 반말 투의 자막에 은연중 그런 문화가 전염됐을 것이다. 영화 등 외국 문물을 먼저 접했던 상류층에 이어서 이를 모방한 드라마 속의 상류층 모습을 일반 대중이 따라하면서 보편화됐다는 생각이다. 평어가 친근감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놓치는 것은 아닐까? 존댓말과 평어를 분별해 사용한다면 대상을 대하는 태도나 마음가짐에 분명한 차이를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을 존중하는 마음의 언어적 표현이 존댓말이기 때문이다.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고 조지 오웰은 소설 ‘1984’에서 말하고 있다. 아이가 예쁘다고 물고 빨고 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인성의 형성기인 유아기에 올바른 언어와 예절교육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 살펴볼 일이다. 예쁘다고 오냐오냐하면 수염을 뽑히는 낭패를 당한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것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영어 등 공부는 조기교육, 선행교육이 중요하다고 아우성이다. 하물며 인성을 결정하는 도덕교육과 예절교육은 더더욱 중요하지 않겠는가. 아이들이 잘 자라는 일에 어른들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당연하지만 소홀히 넘기는 일을 챙겨야겠다. 함께 어디 가는지 물을 때, ‘아빠 어디가?’보다는 ‘아빠 어디가요?’가 백번 옳다.
3월 21일(목) 오후 2시부터 송파수련관에서 자모회총회 및 연수를 개최했다. 공개모임에서는 2013학년도 학사일정 및 교육과정에 대한 김동민 교장선생님의 상세한 설명이 있었다. 학교특색과 노력 중점사업 등은 한승택 교감 선생님께서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 설명회가 끝난 뒤에는 2013학년도를 이끌어갈 어머니회 임원 선출이 있었다. 이번에 선출된 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어머니회장에 김순분(3학년 김재덕 모), 총무 이미정(3학년 박진규 모), 3학년장 방혜영(3학년 이현규 모), 감사 김춘경(3학년 금강현 모), 감사 황연옥(3학년 강유범 모). 2학년장 임현숙(2학년 김태현 모), 총무 원미선(2학년 이유현 모), 감사 조혜연(2학년 이동원 모), 감사 박선희(2학년 노태훈 모), 감사 오윤신(2학년 김성식 모). 1학년장 김은자(1학년 김정현 모), 총무 김명미(1학년 남민욱 모), 감사 김영화(1학년 신근철 모), 감사 최현미(1학년 조민기 모), 감사 장유순(1학년 이강우 모) 등이다. 이어 공개모임이 끝난 뒤에는 반별로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여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이 있었다. 대부분의 담임선생님들께서는 퇴근시간이 훨씬 지나서까지 학부모님과 진지한 상담을 했다. 이번 자모회를 통해 선생님과 학부모 모두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평이다.
우리 아이 생각의 문을 여는 2013 북내초 교육과정 설명회 성황리에 열려 20일 북내초(교장 김경순)에서는 ‘우리아이 생각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날, 오늘!’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교육과정 설명회와 학부모 총회를 갖고, 2013학년도 학교교육과정 운영과 학급 운영에 대한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2013학년도 학교 비전을 제시하였다. 김경순 교장은 직접 진행한 프리젠테이션에서 북내초의 교육 브랜드 발굴 사례와 학급담임의 약속인 학급 메니페스토를 자세히 설명하며 학부모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 내어 많은 학부모의 박수를 받았다. A학부모는 ‘학급메니페스토는 담임교사와 학급운영에 대해 신뢰감을 주는 참 좋은 북내초 브랜드다. 학교생활의 방향과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 안심이 되었다.'고 말했다. 김경순 교장은 김연아 선수와 가수 싸이의 영어 인터뷰 영상을 통해 영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문화재 영어 해설사’, ‘나라사랑 영어 발표회 개최’를 개최할 것이며, 영어의 생활화를 위하여 북내초에서 직접 제작한 ‘매일 영어 한 마디’, ‘영어 일기 쓰기장’ 등 북내초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을 설명하였다. 특히 ‘매월 시상제’를 도입하고 학부모의 추천을 통한 시상을 계획하여 학교와 교사의 판단에 의해 주어지던 시상 기준을 학부모의 관점에서 바라 본 학생들의 숨겨진 재능 까지 확대하여 시상함으로서 다양한 재능 발굴 기회를 갖도록 하였다. 이어서 이루어진『북내학부모회 조직』순서에서는 40여 명 학부모의 참가로 성황리에 회장, 부회장, 감사를 선출했다. 경기도 조례로 정해진 이후 공식적으로 선출된 첫 북내초 학부모회는 앞으로 학교 교육과정 운영 모니터링, 학부모의 의견수렴, 학교 교육과정 지원 등 학부모의 학교 참여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와 담임교사간의 대화시간에는 학급운영과 학생에 대한 정보교환과 대화의 장이 마련이 되었다. 학급 메니페스토와 교육관을 설명하며 교육 활동에 대한 신뢰와 만족을 높이는 시간을 가졌으며, 한 해 동안 학교와 가정이 더욱 연계되어 학생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봄이다. 겨울 동안 야외 활동을 하지 못했다. 이제 봄이 되니 들로 산으로 나들이 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난다. 특히 산을 많이 찾는다. 우리나라는 주거지역 가까이에 산이 많이 있어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이나 지인들과 함께 산에 간다. 산에서 좋은 공기와 좋은 물을 마신다면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산에 오르면서 심신을 단련하고 즐거움을 찾는다. 산에 오르면 적당한 도전과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인간의 정신적·체력적 한계를 신장시켜 줘 기쁨과 만족감을 동시에 준다. 우리나라는 산을 오르내리는 것이 오랜 생활 문화다. 산에서 땔감을 구하고, 먹을거리도 캤다. 산에서 영험을 구하고, 죽어서도 산으로 갔다. 취미가 아니라도 새벽에 약수를 뜨러 동네 뒷산에 오른 경험은 누구나 있다. 어지간한 사람이면 한번쯤은 산에 올라 본 기억이 있다. 경제 위기 후 우리 등산 문화는 급속히 확산되었다. 일자리를 잃고 갈 곳이 없어 산으로 갔다. 그때 정장 차림으로 산에서 배회하고 하루를 마감하고 돌아오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다가 2003년부터 이른바 웰빙(well-being) 열풍으로 다시 산행이 절정에 다다랐다. 이제는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 정신적인 건강을 찾기 위해 산행을 한다. 조화롭고 행복한 생활을 위해 뒷산부터 전국의 산까지 찾아다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산행이 웰빙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가장 먼저 산행이 유행하면서 비싼 등산복을 입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가까운 산에 가면서도 아주 좋은 기능의 옷을 입으려고 한다. 시내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등산하면서 기능성 재킷에 등산화, 배낭 등을 갖추고, 등산 모자에 스틱까지 무장(?)을 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 사례도 있다. 우리나라 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내 시장 규모(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2006년 1조2,000억 원에서 작년 5조8,000억 원으로 늘었다. 6년 동안 4.8배로 급증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성장세를 보인 곳은 없다. 업체 당사자들도 아웃도어 시장 폭증세는 매년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게다가 최근에는 소비자 연령이 40~50대에서 20~30대까지로 넓어지면서 매출액이 꺾기지 않고 있다. 덕분에 내수 경기가 확연히 가라앉았는데도 아웃도어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계속 유지했다. 이러다보니 산행이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가정 경제가 어려운데 고가의 등산복을 입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웰빙을 위해 산에 가는데, 이 정도면 웰빙의 기본정신에 위배된다. 고가의 등산복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면, 애초에 웰빙은 접어야 한다. 산에 오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산도 몸살을 앓고 있다. 등산로가 자꾸 넓어지면서 나무의 자리를 침범하고 있다. 땅도 파이면서 나무뿌리들이 몸을 드러나고 있다. 그 자리를 날카로운 스틱으로 지나면서, 나무는 점점 고사하게 된다. 이는 산을 황폐하게 하고 결국은 여름에 큰 비가 오면 산사태를 유발한다. 술을 마시는 장면도 보기에 안 좋다. 적당히 즐기는 것은 좋지만, 여럿이 모여서 잔을 구호를 외치면서 먹는 것은 지나치다. 술은 산에서 먹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버스 안에서 냄새를 풍기고 요란하게 떠들어댄다. 그들은 짐도 버스 의자에 올려놓고 다른 사람들은 앉지도 못하게 한다. 심한 경우는 술기운을 빌려 버스 안에서 듣기 민망한 이야기를 큰 소리로 떠든다. 요즘 산악자전거를 타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도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이라 탓잡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이들의 행렬은 매우 위험하다. 산에 오를 때는 탄력을 이용하려다보니 간혹 등산객과 충돌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내려갈 때는 엄청난 속도를 내니 사고가 나면 커질 우려가 있다. 좁은 등산로 사람들에게 양보하고, 다른 길을 이용해 자전거를 즐겼으면 한다. 산에서 각종 음식물을 먹고 뒤처리를 제대로 안 한다. 음식을 그릇에 준비해 오면 깔끔하다. 하지만 일회용 그릇이나 기타 포장지에 준비해 와 쓰레기를 남긴다. 산에 오를 때 음악을 크게 들으면서 오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산에 오르면서 흥에 겨워 콧노래가지 한다. 개를 끌고 오는 사람들도 주의해야 한다. 자기들은 애완견이라고 하지만, 타인에겐 맹견이다. 이제 산에 오르는 일은 우리 일상이 되었다. 일주일 힘들게 정신없이 일하고, 휴일에 산에서 몸과 마음을 달랜다. 산에 올라 마음을 다독이고 싶다. 산에서 조용히 명상을 하고, 지나온 일을 되돌아보고 싶다. 남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도심에 지쳤는데, 산에서 마저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우리는 갈 데가 없다.
볕바른 화단에 괭이밥이 노란꽃을 상큼하게 피워올렸다. 오종종하게 핀 어여쁜 괭이밥을 보니 정말 봄이 왔다는 느낌이 그대로 와 닿는다. 괭이밥은고양이가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 이 풀을 뜯어먹는다고 해서 괭이밥이라고 부른다. 풀 속에 ‘옥살산(oxalic acid:수산)’이라는 산 성분이 있어 씹으면 신맛이 난다. 신맛은 괭이밥속에 속하는 모든 식물의 공통점이다. ‘시금초’, ‘산장초’라는 이름도 수산의 신맛에서 유래하며 씨앗의 모양이 오이를 닮아 오이풀이라고도 한다. 토끼풀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토끼풀의 잎에는 잔 톱니가 있고 괭이밥의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기 때문에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꽃을 피운다. 비오는 날이나 밤에는 오므라드는 습성이 있는데 이는 달맞이꽃이나 분꽃과는 정반대이다. 더운 여름에 노란 꽃이 피는데, 꽃이 잎에 비해 제법 큰 편이다. 양지바른뜰이나 둑, 길가, 인가 부근의 텃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씨앗을 잘 퍼뜨려금새 군락을 이룬다. 괭이밥 주변에서 같이 볼 수 있는 붉은괭이밥은 전체가붉은 자주색이고 잎이 괭이밥보다 약간 작다. 봉선화로 손톱을 물들일 때 백반 대신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산 성분 때문이다. 벌레 물린 데에 찧어 바르면 해독되며, 불면증이 있을 때 괭이밥에 솔잎과 대추를 넣어 달여 먹으면 효과가 좋다.(출처:네이버 백과사전) 괭이밥은 어디에나 피는 흔한 야생초인데, 꽃도 사랑스럽지만 잎이 더 예쁜 풀이다. 하트 모양의 어여쁜 잎과 사랑스러운 꽃모양때문에 개량된 자주괭이밥은 화단의 조경용 화초로 많이 쓰이고 화분에 심어 많이 가꾼다. 어린 시절 이 풀을 가지고 자주 놀곤 했다. 오이 모양의 씨가 맺힌 씨앗주머니를 손가락을 건드리면 '토도독' 하고 씨앗들이 터진다. 이것이 재미있어서 괭이밥 씨앗이 보이면 괜히 건드려서 터지는 즐거움을 맛보곤 하였다. 그러다가 심심하면 풀을 뜯어서 씹으면 새큼한 맛이 느껴지곤 하였다. 이 꽃의 이름이 괭이밥이라는 것은 어른이 되어서 안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예쁜 하트 모양의 잎이 있는 클로버 인줄 알고 뜯어서 책갈피에 넣어서 그 모양이 즐기곤 하였다. 따스한 볕이 쏟아지는 강마을 화단 옹벽 옆에 얼굴을 내민 노란 괭이밥을 보며 어린 시절의 샛노란 봄을 생각하게 한다. 그 시절의 봄은 왜 그렇게 외로왔을까?
최근 기업들의 인재 선택 기준이 ‘스펙(출신 학교와 학점, 외국어 점수 등을 통칭하는 신조어)’에서 ‘현장 직무능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상반기 대졸 신입 사원 공채에서 면접을 개인별 업무 적합도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눠 진행한다고밝혔다. 창의적·분석적 사고와 통찰력이 필요한 상품과 마케팅 부문 지원자들은 ‘K인재군’으로 분류돼 개인 및 집단 프레젠테이션 형식의 ‘창의 면접’을 받는다. 소통과 배려·책임감이 중요한 생산기술·생산공장·품질·구매 부문 지원자들에게는 공장 견학 후 즉석 ‘현장 면접’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뚜렷한 목표 설정 및 추진력이 필요한 경영지원·영업·재경 부문 지원자에게는 직무별 예상 사례를 부여한 뒤 문제 해결 능력 등을 평가하는 개인 프레젠테이션과 집단 토론 방식의 면접이 실시된다. 지원자들은 3개 인재군 중 한 곳을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기아차 정찬민 경영지원사업부장은 “단순한 ‘스펙 능력자’가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함과 열정을 가지고 있으면서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골라내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SK그룹도 채용 인원의 10%를 성적과 관계없이 창업 콘테스트 수상 경력 등이 있는 ‘바이킹형 인재’로 뽑기로 했다. 포스코도 채용 시 발명·특허 자격 보유자, 공모전 수상자 등을 우대한다. 기업들이 서류상 점수가 높은 지원자보다 현장 직무 능력과 업무 적합도를 더 중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 취업 포털 ‘사람인’의 조사 결과에서도 기업체 인사 담당자들은 스펙에만 집중한 구직자보다 대외 활동 경력이 있는 ‘아웃캠프족’ 인재를 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201명 중 43%, 대기업 인사 담당자만 따지면 60%가 아웃캠프족을 우대한다는 답을 내놓았다. 우대 이유(복수응답)는 ‘적극적 성격일 것 같아서’(67%), ‘실무능력이 우수할 것 같아서’(27.3%), ‘다방면에 지식이 풍부할 것 같아서’(21.6%) 등의 순서였다. 교직도 교사 채용방식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이루어져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다루기가 정말 힘들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다. 지금까지는 필기 시험 성적이위주였다. 그러나 현장은 머리만 좋은 교사로는 부족하다. 가슴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고 적극적성과 교사간의 동료성 구축을 할 줄 아는 교사를 필요로 한다. 더욱 융합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단독플레이 보다는 교사간의 협업을 이루어낼 인재가 요구되고 있다. 교사 선발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이루는 시스템을 기업에서도 배워야 할 것 같다.
지난해 8월 23일 헌법재판소가 중학교의 학교운영지원비에서 지급하던 교원연구비 등 제수당을 학부모에게 징수하는 것이 의무교육 원칙에 위배된다는 결정이 있은 이후, 상당수 시도교육청이 2013년도 지방재정교부금에서 학교운영지원비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중학교 교원 수당 미지급 사태가 이미 예상된 일이었다. 이에 한국교총은 수당 미지급 사태로 인해 학교현장이 대혼란에 빠져드는 상황을 막기 위해 “유·초등교원과 동일하게 중등교원 보전수당 신설”이 근본적 해결책임을 강조하면서, 교육과학기술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더욱 안타깝다. 이번 중학교 교원연구비 지급의 위헌 판정은 실질적 교원보수의 삭감을 의미하며 초등학교 교원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는 심각한 사태이다. 교원의 보수를 올려주지는 못할망정 삭감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임에도교육행정가들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뒷짐만 지고 있다. 정말 한심한 일이다. 중학교 교원의 교원연구비 지급을 위한 지방재정 예산편성에 준비하지 않은 몇 개 시도에서는 당장 3월부터 지급 중단의 사태를 몰고 온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변명이 어렵다. 교원의 사기에 상처를 입힌 일이다. 이렇게 해 놓고서도교육수장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쳐 달라고 교원들에게 당당히 말할 수 있겠는가. 교원을 위한 힘이 되고 책임져야 할 사람이 없는 것이다.이젠 더 이상 교원들의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또한 설령, 위헌이 났다하더라도 현행 초등학교 교원의 ‘보전수당‘에 근거하여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것이 교육정책자나 교육행정가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진정 잘못된 일이라면 교원들을 설명하고 설득이라도 해야 하지 않는가. 한마디 말도 없는 것은 그야말로 직무유기를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야 교원들에게무슨 교권과 사기진작을 말할 수 있겠는가. 정부 역시도 할 말이 없다. 아무리 정권 교체기라고 하더라도 교육의 중요성은 인식해야 한다. 지난해 발표된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에서 담임교사 처우개선을 통한 학교폭력 근절 의지가 표명되었으나, 실질적 담임교사의 처우개선은 전무한 실정이다. 지금까지 10년간 담임수당 및 보직수당이 동결되었으며, 과중한 교원업무에 대한 보상은 미흡하기 짝이 없고, 교원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박탈감까지 초래했다. 반면에 책임은 모두 교원들에게 전가시키면서 주던 수당까지 빼앗은 사태에서 무슨 교육을 어떻게 바란다는 건가. 정말 이번 중학교 교원연구비 삭감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예견된 일이었다면 사전에 준비를 했어야 했다. 무엇보다 먼저 각 시도 교육감을 비롯한교육당국의 즉각적인 보전대책이 나왔어야 했다.그리고 후속적인 '보전수당' 입법 추진을 위한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오직 교원단체만의노력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기회에 교원들 역시도 혼자서 발을 동동 구를 것이 아니라 자신의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자성해야 한다. 특히 개개인이 아닌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들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내 권리를 남에게 의존하기 보다는이젠 스스로 나서야 하고 함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점도 새롭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중학교 교원만 왕따시킨 직무유기 정부 전국 중학교 교원들의 보수가 일제히 삭감되었다. 이번 달부터 중학교에 근무하는 교장, 교감, 부장교사, 교사, 행정실 직원의 보수가 삭감되어 반발하고 있다. 중학교 교직원의 사기가 땅에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국 일선학교에서는 보수 삭감 저지 서명운동에 돌입하였다. 삭감된 금액은 각 시도마다 다르지만 경기도의 경우, 그 동안 지급받던 교장 8만5천원(연구비 5만원, 학생지도 수당 5천원, 직책수당 3만원), 교감 7만5천원(연구비 5만원, 학생지도 수당 5천원, 직책수당 2만원), 부장교사 6만원(연구비 5만원, 학생지도 수당 5천원, 직책수당 5천원), 교사 5만5천원(연구비 5만원, 학생지도 수당 5천원), 행정실장 7만원, 일반직 5만원, 학교회계직 3만원이 깎인 것이다. 작년 8월 헌법재판소는 중학교의 학교운영지원비 학부모 징수가 의무교육 원칙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내린 것. 헌재는 징수를 위법으로 판단한 것이지 교원들 수당 지급을 위법 판결한 것이 아니다.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은 6개월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가 이번 달부터 보수삭감에 들어간 것이다. 이 사안의 잘잘못을 따져본다. 이명박 정부의 직무유기다. 중학교 교직원만 피해를 보는데도 그대로 방치하였다. 피해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데 손놓고 있었다. 우리는 현장에서 학교폭력의 종류를 가르치면서 집단 따돌림, 일명 왕따를 폭력이라고 가르쳐 왔다. 정부가 중학교 교직원을 왕따시킨 것이다. 만약 헌재 판결을 확대해석하여 수당 지급까지 위법으로 판단했다면 그 즉시 수당 지급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나 시도교육청에 예산은 확보되어 있어서 올 2월까지 지급한 것이다. 지금도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한 몇 개의 교육청은 올해 예산을 확보해 놓고 있다. 그런데 지급을 보류하고 있는 것이다. 예산이 확보되어 있는 교육청만이라도 지급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충북교육청의 경우, 올 1월부터 중학교 교원의 보수 삭감이 적용되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교원이 둘로 나뉜다. 충북을 제외한 교원은 국가직이고 충북 교원은 지방직인 것이다. 공무원 분류가 근무하는 지역에 따라 나뉘는 희한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공무원 체계를 흔든 진풍경이벌어졌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본다. 공무원 보수를 올려주지는 못할망정, 올리지 못하면 그대로 주어야지 수당을 삭감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억지를 부려, 삭감된 만큼 연구와 학생생활지도, 맡은 직책을 소홀히 해도 된단 말인가! 중학교 교원이 교육에 손을 놓아도 되는지 묻고 싶다. 시도교육감에게 묻고 싶다. 교육자치를 그토록 주장하며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사사건건 맞짱 뜨면서 법정공방도 불사하던 교육감들이다. 필자는 이번 중학교 교원 삭감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교육감의 목소리 들어본 적 없다. 서로 타시도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다. 예산도 확보되어 있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는 진보교육감이 하나도 없단 말인가! 40만 교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생활지도가 가장 어려운 것이 중학생이라고. 떠도는 우스갯 소리로 ‘중학교 2학년이 무서워 북한의 김정일, 김정은이 남침을 못한다’고 한다. 그 만치 개념이 없는 학생들이라 2학년 담임과 지도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중학생을 지도하고 있는 중학교 교원들이다. 물론 해결책은 있다. 몇 년 전 육성회비가 폐지되었을 때 초등교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였듯이 중등교원 보전 수당 신설을 위한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작업을 작년 말에 끝마쳤어야 한다. 아무리 늦어도 이명박 정부 마지막 국무회의에 상정하여 통과시켰어야 했는데 직무유기를 한 것이다. 끝맺음을 제대로 못한 이명박 정부는 막을 내렸고 이제 박근혜 정부는 해결책을 시급히 내놓아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교원의 전문성과 사기를 높여 공교육 회복의 계기로 삼겠다”며 행복교육을 내세우고 있다. 교원연구비를 깎아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이 행복교육은 아닐 것이다. 빼앗긴 중학교 교원연구비 돌려주어야 한다. 교단 안정을 통한 교육력 제고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인천하이던 초등학교에 남교사가 돌아오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국 초등학교 교사의 남성 비율은 20%대를 맴돌았다. 서울의 경우 2009년 여교사의 비율이 90%까지 치솟다가 2010년을 고비로 남교사 비율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2009년 28.1%였던 전국 임용시험 남성 합격 비율은 지난해는 30.5%, 올해는 33.7%까지 높아졌다. 금년에는 전국적으로 초등 교단의 남성 강세현상이 일어났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보다는 도 단위지역에서 뚜렷하다. 전남과 충북, 충남, 경남 등의 올해 초등교사 합격자 남성 비율은 40%를 넘어섰다. 가장 높은 지역이 전남으로 61%이고, 뒤이어 강원 57%, 경북이 52%로 과반수를 넘은 도이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지금까지 여초(女超) 현상이 심각했던 초등학교 교단에 젊은 남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중소도시 지역엔 한 학교에 한 명씩 남교사를 임의로 배정하던 교원 인사원칙도 곧 사라져야 한다는 의견도 곧 제시되어야 할 시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성급한 생각까지 든다. 그간 남교사가 없어 학교에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요즘과 같은 학교폭력의 원인인 학생 생활지도를 비롯한 체육활동, 청소년 단체활동 등 남교사가 주도해야할 일들을 신규 여교사에게 본인의 능력에 관계없이 설득하느라 학교관리자들은 그들 나름대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상적인 학교조직은 누구나 아는 바이지만 남녀의 성비율이나 교직경력, 연령이 어느 정도 균형이 되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성비에서 오는 문제다. 이번 남교사의 증가는 한 순간의 이는 바람은 아닌 것 같아 매우 희망적이다. 우리 교육에 새로운 바람임에는 틀림없다. 남교사 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무엇보다 요즘 취업난이겠지만분명한 것은 단순히 그냥 지나가는 바람은 아닐 듯하다. 특히 20대 젊은 남성들이 고용이 불안정한 민간 기업보다는 정년이 보장되는 교사직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증거이다. 다른 공직보다 안정적이고 긴 근속기간과 퇴직 후 연금은 교직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교직이 타 직업보다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점과 사회적 시각이 그래도 긍정적이라는 평가인 것 같다. 여교사 일색인 학교에서 남교사의 인기는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나 동료 여교사들로부터의 많은 관심의 대상이다. 요즘 학교 관리자의선호 1순위 교사가 남교사다. 남교사가 없는 학교는 남교사가 아예 희망을 하지 않은 학교가 되었다.학생들의 인성이나 생활지도가 어려운 학교에서는 교육지원청에 부탁까지 하지만 그것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상적인 학교는남녀 교사의 적절한 지도를 받아야 폭넓은 이해와 인식으로 원만한 성격을 형성할 수 있고 남녀 교사의 장점을 골고루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의 교육현실은 달랐다. 학생들도 남교사를 만나면 행운이고 가문에 영광이라고 농담섞인 말까지 하는 시대다. 이런 시기에 요즘의 남교사 증가 현상은 매우 반갑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최근에는 교대를 선택하는 남학생이 늘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인 동시에 한마디로 우리 교육에 희망의 청신호다.그간 침체된 우리 교단에 남교사의 젊은 열정과 피가 새로운 교육의 쇄신으로 다가오길 기대해 보는 것이다.
이해찬 민주당 의원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를 안전행정위원회로 옮겨 주목을 끌고 있다. 이해찬 의원실 관계자는 14일 “이 의원이 대표 발의 한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를 외교통상위원회에서 안행위로 옮겼다”고 밝혔다. 의원들이 임기 중 소속 상임위를 옮기는 것이 이례 적인 일은 아니고, 이 의원이 지역구 관련 법안을 강력하게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이 의원의 전력(前歷) 때문이다. 이 의원은 1999년 DJ정부에서 교육부 장관 으로 재임하면서 교원 정년을 65세에서 62세로 낮춰 5만 여명의 교원을 교단에서 퇴출시킨 주역이다. 당시 이 의원은 ‘나이든 교사 1명을 내보내면 젊은 교사 2.5명을 채용할 수 있다’는 논리를 제기해 교원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바 있다. 특히 당시 퇴출 교원의 신규채용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초등교원 수급부족과 기간제 교사 확대 등 공교육 부실을 자초했고 현재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는 것이 교육 현장의 공통된 의견이다. 문제는 공교육 정상화와 교원 사기진작을 위해 필요한 교원 정원 증원과 각종 수당 등이 행안위에서 협의되고 처리돼야 한다는 점. 교육계에서는 이 의원이 아직도 교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관련 법안 처리에 불이익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 교장은 “이 의원이 교육계와 악연이 있고, 선생님들에게 상처를 준 것 때문에 일부 걱정하는 교원들이 있다”며 “교육계와의 악연을 결자해지 한다는 차원에서 각종 교원 관련 숙원 법안을 주도해 처리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규석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 회장은 21, 22일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2013년 전국과학교육담당자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창의 인성 교육 활성화’를 주제로 열렸으며 융합인재 양성, 과학교사 전문성 향상, 과학영재 발굴․융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 한양, 경성 그리고 서울(문동석|상상박물관)=문동석 서울여대 사학과 교수가 20일 답사로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 본 ‘한양, 경성 그리고 서울’을 발간했다. 이 책은 교사가 역사 학생들과 쉽게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시대별, 구역별로 주제를 묶어 다뤘다. 2만원 ■ 무심한 엄마, 무관심한 선생님(이원진|21세기북스)=이원진 미국 페어팩스카운티교육청 학부모․자녀교육 프로그램 강사가 지난달 22일 부모를 위한 자녀 왕따 대처법 ‘무심한 엄마, 무관심한 선생님’을 펴냈다. 책에는 청소년과의 효과적인 소통 방법 및 왕따의 징후 파악 및 대처법이 안내돼 있으며 미국의 왕따 예방책 등이 사례별로 소개됐다. 1만3000원 ■ 벌거벗고 만난 사람(최성환|책마을)=최성환 전 대구 남양학교 교장이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수필집 ‘벌거벗고 만난 사람’을 출간했다. 최 교장은 “책을 쓰는 동안 벌거벗고 거리에 나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며 “수필이 진솔한 성찰이 깃든 문학인만큼 교직생활에서 경험을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1만2000원
전북교총 임원 연석회의 ○…전북교총(회장 이승우)은 19일 ‘임원-시․군교총회장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2013년도 주요 사업추진계획, 조직 활성화 방안 등 현안문제를 협의했다. 주요 안건으로는 교단안정 및 교육발전을 위한 40만 교원 청원운동 추진사항, 2013 교육공로자 표창 시행, 회세 확장 방안, 교섭․협의 추진사항, 교권보호, 회원 복지 정책 등이 있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임기가 만료된 한상권 정읍교총 회장 등 4개 지역 회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또한 전북시․군교총협의회장에는 윤석화 익산교총 회장이, 총무에는 이정연 고창교총 회장이 선출됐다. 제98회 임시대의원회 한국교총은 23일 ‘제98회 임시대의원회’를 갖고 정부조직법 개편에 따른 교총 정관 개정안과 제35대 회장 선거 추진 사항을 심의했다. 대의원회에서는 아울러 최근 교총이 주력하고 있는 교권보호 활동, 교원애환찾기 운동, 학생인권조례 저지활동 등의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유치원연합회 신규교사 연수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회장 전호숙)는 22, 23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제11회 전국 국공립유치원 신규교사 직무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에서는 방은영 예원예술대 교수가 ‘유아와 음악, 그리고 교사의 역할’에 대해, 임웅 한국교원대 교수가 ‘창의성 개발을 위한 유아과학교육’에 대해 특강했다. 성품협회와 간담회 이영숙 한국성품협회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사진 왼쪽)는 20일 한국교총을 방문, 안양옥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실천적인 인성교육이 절실하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성품협회와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정선 광주교대 총장은 14일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사진 오른쪽)으로부터 초등교원 양성 발전기금 1억 원을 기탁 받았다고 밝혔다. 하 명예관장은 기탁식에서 “일본에서부터 초등교육에 남달리 관심이 많았다”며 “초등 교원양성에 필요한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선 총장은 “기탁금을 바탕으로 미래사회를 이끌 역량 있는 초등교사를 양성해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하 명예관장은 어린 시절 미술가 지망생이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미술공부를 접은 후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한 재일교포 2세다. 수림문화재단 이사장과 금정학원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단 ‘여초(女超)현상’은 심화되고 있으나 상위직급 여성의 비율이 저조하다는 사실은 이야기 거리도 아니지만, 숫자로 드러내 놓고 비교해 보면, 아직도 ‘평등’사회로의 길이 멀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2012년 초․중․고 교사현황’을 살펴보면 전국교사 42만5392명 가운데 여성이 27만5922명으로 64.9%를 차지하는데 비해 여교장 비율은 15.6%에 불과하다. 여교사 비율은 초등이 76.2%, 중학(67.3%), 고교(47.3%)에 이르지만 초등 여교장 비율은 16.7%에 그쳤다. 중학은 19.4%, 고교 7.8%로 초․중․고 모두 관리직 여성비율이 남성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여교사가 교장으로 가는 길이 얼마나 좁은 지는 교원 수로 대비해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초등의 경우 여교사 대비 여교장 비율이 0.7%인 것에 반해 남교사 대비 남교장 비율은 11.3%이다. 고교의 경우에는 여교사 대비 여교장 비율이 0.3%로 미미하기 그지없다. 33년 교직경력의 한 여성 전문직은 초등보다 중등 여교원의 승진이 더 어려운 이유로 방과후 자율학습 등으로 업무가 늦게 끝나는데다 양육과 가사가 겹치면서 승진점수 획득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점을 꼽았다. 첫 여성대통령으로서 여성정책에 대해 기대가 높았던 박근혜정부는 19일 교육부, 기재부, 행안부, 복지부에 상반기 중 사무관급 여성정책전담관을 배치, 여성정책 공약을 실천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선거 당시 △여성 장관 및 정부위원회 내 여성위원 비율 확대 △공공기관 여성 관리자 목표제 도입 및 평가지표 반영 △여성 교수 및 여성교장 채용쿼터제 도입 등 정부․공공 및 민간 기업에 여성대표와 리더를 육성해 2017년까지 10만 여성인재풀을 확보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오효숙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 회장(서울장월초 교장)은 “여교장은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훨씬 세심한 학교경영을 해나갈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고위직일수록 진급이 어려워지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는데, 교직사회의 바람이 전담관을 통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환영했다.
“성범죄자의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친구들과 상의해 한번 그려볼까요?” ‘범죄자’ 하면 으레 흉악한 얼굴을 떠올릴 것이라는 어른들의 예상과 달리 학생들은 교사의 주문에 웃고 있는 평범한 우리 이웃의 얼굴을 그렸다. 19일 경기 용인 신리초 보건실에서 열린 성폭력예방 교육시간. 이날 수업은 교육부․법무부가 지난해 공동 개발․보급한 초․중학생 성폭력 예방교육용 지도안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성폭력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실제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배웠다. 수업을 진행한 김현주 보건교사는 학생들에게 △집에 혼자 있는데 엄마 친구가 문을 열어달라고 할 경우 △평소 아는 아저씨가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같이 가자고 할 경우 △학원 선생님이 내 몸을 만지려고 할 경우 △어떤 아저씨가 강아지, 게임기 보여준다고 같이 가자고 할 경우 등 유형별 상황을 제시했다. 학생들은 대처방법에 대해 토의하면서 직접 역할극을 만들었다. “미음아 안녕? 아저씨가 짐이 너무 무거워서 그러는데 집까지 같이 좀 들어줄래?”, “제가 지금 바빠서 가봐야 해요. 엄마가 오시기로 했거든요.” 극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부끄러워하면서도 단호하게 말했다. 김 교사는 “성범죄자는 위급상황을 가장해 도움을 요청하거나, 애완동물․게임기 등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을 이용해 친밀해지려고 한다”며 “이럴 경우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구하고 ‘싫다’는 감정 표현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수이 양은 “성폭력은 어두운 골목에서만 일어난다, 학원선생님은 나쁜 사람일 리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앞으로는 아는 사람의 친절도 부모님께 먼저 물어보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성민 군도 “성범죄자는 겉모습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낯선 사람이면 한번 쯤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아이들을 참여시킨 예방교육이라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서 “상황에 따라 명확히 대처방법까지 가르치니 효과도 좋았다”고 했다. 올해부터 초․중․고교의 성교육 수업은 연간 15시간으로 5시간 늘어나고, 이 중 성폭력 관련 수업 3시간이 의무적으로 포함된다. 교육부는 초등용 교수․학습자료(15차시)를 학교폭력 예방사이트(www.stopbullying.or.kr)에 탑재해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등 교사용 성폭력예방자료는 올해 하반기에 보급할 예정이며, 성폭력 예방 교육에 소홀하기 쉬운 도서벽지 등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성폭력 예방교실’도 운영하는 등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