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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총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친구야, 학교 가자’ 캠페인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극심한 가난이나 재난 때문에 초등교육조차 받지 못하는 전 세계 1억 1천만명의 어린이들을 위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이다. 캠페인은 ‘나눔 신문’ 공모전과 기금 모금으로 진행된다. ‘나눔 신문’이란 각 학교나 청소년기관, 유관 단체에서 학생들 3~5명씩이 한 모둠이 되어 ‘나눔’을 주제로 신문을 만드는 것이다. 학생들이 친구나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사례나 신문, 잡지를 이용해 신문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신문이나 잡지, 책, 인터넷 유니세프 홈페이지(www.unicef.or.kr) 등에서 찾아낸 관련 기사나 자료를 활용해도 되며 학생들이 스스로 나눔을 실천한 사례를 반영하면 가산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전국 초·중·고교생이나 만18세 이하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신문의 크기나 형태에 제한이 없다. 분량은 1,2쪽 짜리로, 컴퓨터 문서로 작성한 파일형태나 종이에 직접 쓰거나 오려붙이는 종이신문 형태 모두 가능하다. 마감은 12월 22일까지이며 문서작성 파일은 이메일(edev@unicef.or.kr)로, 종이로 만든 나눔 신문은 우편(서울 종로구 창성동 17-1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세계교육부)으로 보내면 된다. 우수 나눔 신문에 대해서는 내년 1월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초·중등 부분 ‘으뜸나눔상’ 수상팀은 해외 유니세프 사업장을 직접 방문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학교 차원의 기금모금 활동인 ‘제3세계 학교와 친구 되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빈곤 국가 어린이들을 위해 학생들이 용돈을 아껴 기금을 마련, 학용품 등을 선물하는 방식이 될 예정이다. 특정 학교에 지속적인 지원을 원하는 경우 유니세프가 희망학교와 베트남, 라오스 등 교육여건이 열악한 개발도상국들의 학교를 ‘친구학교’로 연결해 계속 교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유니세프는 친구학교를 돕기 위해 학생들이 모금한 금액에 기업이나 지역사회, 학부모들이 똑같은 금액을 보태도록 하는 ‘매칭 펀드’도 도입해 교육활동에 대한 지역사회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1만원이면 어린이 80명에게 필기구와 공책을 줄 수 있고 20만원이면 어린이 80명과 교사 1명이 임시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자학교 (School-in-Box)를, 200만원이면 전교생이 사용할 수 있는 위생적인 화장실을 만들어 어린이들이 전염병에 걸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이번 캠페인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나눔의 중요성과 의미를 가르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페인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02-735-2298)로 하면 된다.
교사들이 기획·지도하고 어린 학생들이 무대에 오르는 자선공연이 11년째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랑의 빛 4개의 촛불’ 공연이 처음 시작된 것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 북부 교육청 주최로 열린 북부 종합예술제에 참가한 학교들 가운데서 상명초, 상수초, 청원초, 천사유치원 등 4곳의 교사들이 뜻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어린이들의 자선공연을 기획하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결성된 ‘사랑의 빛…’ 기획단은 96년 12월 28~30일 미도파 메트로홀에서 개최한 1회 공연을 시작으로 10년 동안 매해 12월이면 자선공연을 벌여왔다. 참가학교는 10년 동안 조금씩 달라졌지만 ‘초등 3곳, 유치원 1곳’이라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각 학교 학생들은 교사들의 지도 아래 노래나 악기 연주, 무용 등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무대 위에서 마음껏 선보인다. 공연기획단 단장이자 1회부터 지금까지 공연 연출을 맡고 있는 박상철 신학초 교사는 “아이들이 자신들의 노력으로 비슷한 또래의 소년 소녀 가장이나 의지할 곳 없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기뻐한다”면서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점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학교들은 자선공연표를 5천원에 판매하며 판매 수익금은 공연이 끝난 뒤 한국복지재단과 노원구청 등에서 대상자를 추천받아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한다. 10년 동안 소년소녀 가장이나 모자가정, 독거노인 등에 전달한 금액만도 5130만원에 이른다. 특히 올해는 ‘촛불교실’ 야학이 1회 졸업생을 배출하게 돼 더욱 의미가 깊다. ‘사랑의 빛…’ 기획단은 지난해 10주년 공연이 끝난 뒤 지역인사의 도움으로 사무실을 마련, 올해 3월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야학을 시작한 것. 6학년 학생들이 중학교에 올라가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8명의 교사들을 주축으로 한 자원봉사단이 매주 4회, 오후 5~7시에 수학, 영어, 한문 등 주지교과를 비롯해 바이올린, 미술, 댄스스포츠 등 특기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박 교사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겨울은 특히 넘기기 힘든 계절”이라며 “더구나 생활능력이 전혀 없이 사랑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 것은 같은 세상을 사는 우리 모두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제11회 ‘사랑의 빛 4 개의 촛불’ 공연은 12월 6일(수)과 7일(목) 오후 6시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청원초의 사물놀이와 재즈발레단, 상명초의 상명오케스트라와 어머니 난타, 불암초의 스포츠댄스와 단소, 플루트 공연이 선보이며 아리아 유치원 어린이들의 노래 무대도 마련돼 있다. 올해 공연의 수익금은 내년 2월 한국복지재단의 협조를 받아 대상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대선을 일 년이나 남긴 상황이었지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아주 구체적인 교육정책 구상을 밝혀 교총 참석자들로부터 “교육전문가시다”는 말을 누차 들었다. 박 전 대표는 “교육위기는 정부의 이념 과잉으로 인한 획일적 하향평준화와 지나친 간섭”이라고 칼날을 세우며 “학생 선발과 학교 운영 등에 자율과 경쟁, 다양성과 책무성을 확대하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원이 참여하지 않는 정책은 반드시 실패한다”며 교육혁명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내용. ▲고범수 한국교총 부회장=우리 교육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교단은 교장선출보직제, 교원 지방직화, 추락하는 교권 문제 등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교육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으며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입니까. “교육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교육을 교육논리를 풀지 않은 데 있습니다. 내재적 원인도 있겠지만 교육 문제의 절반은 사실 정치, 경제 등에서 넘어온 것입니다. 정부가 획일적 평등주의에 입각해 학교 운영과 학생 선발 등의 자유를 규제하고 없앤 데 큰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이로 인해 사교육이 성행하고 학교에 이념 과잉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학교 교육을 정상화시키는 근본원칙은 교육에 자율과 경쟁, 다양성과 책무성을 확대 또는 강화하는 것입니다. 학교간 경쟁을 유도하고 특목고, 자사고 등을 확대해 선택권과 다양성을 강화하는 한편 대학에 학생 선발권을 줘야 합니다. 아울러 국가는 학교와 교원이 역량을 키우도록 지원해 나가야 합니다.” ▲홍태식 서울교총 회장=우리 교육의 인프라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과밀학급, 교내외 유해환경, 낙후된 교육시설 등이 온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방교육재정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습니다. 교육재정의 획기적 확충을 교육계는 바라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학급당 학생수나 교원 1인당 학생수 등이 OECD 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있고 재정여건이 악화된 지방교육청과 학교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방교육재정의 80퍼센트 가까이를 중앙에 의존하고 있고 교부금법 개정으로 더 열악해진 상황에서 만5세 무상교육 확대나 방과 후 교육 예산을 지방이 부담하도록 하면서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저는 교육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교육은 최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할 분야입니다. 앞으로 그 원칙은 늘 지키도록 노력할 겁니다. 지방교육의 재정난을 해결할 근본적인 방법을 꼭 찾아내도록 하겠습니다.” ▲김정순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장=시도교육위원회를 시도의회 내로 통합하는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이 교육계와 진지한 논의조차 하지 않은 채로 지난 7일 국회 교육위를 통과했습니다. 이는 헌법이 보장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심각히 훼손하는 일입니다. 특히 이 문제는 박 전 대표님이 ‘교육은 교육 논리를 풀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개정안에 대해 교육계의 우려와 걱정이 많으신 것으로 압니다. 이 문제는 제가 대표였던 때도 교육위원들조차 각자 의견이 다를 만큼 쟁점이었습니다. 제 생각에 교육감과 교육위원을 주민직선으로 전환한 것은 옳다고 봅니다. 다만 교육위의 위상과 통합 문제, 교육위원 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찬반이 크게 대립하는 상황이고 저 역시 현재로선 시원한 대답을 드리지는 못하겠습니다. 다만 이 문제에 대해 크게 두가지 원칙을 갖고 있는데, 첫째는 지방교육자치가 내실을 기해야 하겠다는 점이고, 둘째는 지방교육과 지방행정이 최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원칙을 갖고 좀 더 교육전문가들과 지방교육자치에 대해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유현의 교총 이사=교육을 경제, 정치논리로 풀어나간데 대한 문제를 지적하셨습니다. 그 대표적 예가 과거 ‘고령 교사 1명이 나가면 신규 교사 2.5명을 채용할 수 있다’는 논리로 밀어붙인 정년 단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 정책은 실패였습니다. 수급 실패로 최근까지 교사 부족난에 쩔쩔 매야 했습니다. 현재도 수요자 중심정책이라는 미명 하에 경제논리와 경쟁논리에 입각한 교직 개방, 교원평가를 강행하려는 듯합니다. 이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봅니다. “당연히 교육문제는 교육 논리를 우선시해야 합니다. 경제논리는 부수적인 것일 뿐입니다. 교장공모제나 교원평가제를 경제논리로,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추진하려는 것은 절대 안 됩니다. 학생에게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교육을 시킬 수 있는가가 기준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씀드린 경쟁과 다양성, 자율과 책임도 좁게는 경제논리가 아닌가라고 말씀하실 수 있겠지만 이는 사회를 움직이는 기본 작동원리이라는 생각입니다. ” ▲오서균 교총 대의원=교원노조가 합법화된 지 7년이 지났습니다. 전교조, 한교조, 자유교원조합 등 국내에 교원노조가 늘고 있습니다. 노사관계를 기본으로 한 교원노조의 활동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초․중등교원은 대학 교원과 달리 정치적 표현이나 선거운동의 금지 등 정치적 기본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무담임권에 있어서도 교육감․교육위원 입후보는 가능하지만 당선되면 사직해야 합니다. 또, 교원단체도 헌법이 보장하는 정치적인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한 지지․반대 등 선거운동의 자유가 금지돼 있습니다. 교원과 교원단체의 정치활동 보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고, 어떻게 개선되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교원들의 처우와 복지를 위해 노조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합니다. 다만 노조가 근무조건이나 복지가 아니라 정치활동에 치중하고 학교를 이념 과잉으로 몰아넣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교원노조가 합법화 된 지 7년이 지났습니다만 너무 정치, 이념적인 활동에 치우치지 않나 우려됩니다. 전교조 일부 교사들이 활용한 APEC 계기수업 자료를 보니 과연 이런 이념교육이 참교육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부모들도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교원이나 교직단체의 정치활동 참여는 학생에게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합니다. 교원 개인적인 정치참여야 기본적인 자유이므로 더 말할 일이 아닙니다. 다만 집단을 끼고 활동하는 것은 그 자체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재봉 교총 대의원=정부는 현재 국립대 통폐합과 법인화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가재정 지원을 줄이고 대학경쟁력은 높이려는 게 정부의 취지입니다. 이에 대해 대학 구성원들은 크게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 “기본 방향에는 찬성합니다. 문제는 모든 국립대를 일거에 하려는 방식입니다. 이로 인해 등록금 인상과 기초학문 고사 등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어서 이에 대응할 면밀한 검토나 연구부터 이뤄져야 합니다. 대학의 여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김규원 경남교총 회장=작년 12월 개방형 이사제를 골자로 한 사립학교법이 개정됐습니다. 그 이후 헌법소원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대표로 계실 때 장외투쟁 등 강경 입장을 보이셨고, 후임 대표에게 사학법 재개정을 최우선 순위로 요청했음에도 교육계에서는 한나라당의 재개정 의지에 회의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를 어떻게 매듭지을 계획이신지 밝혀 주시고, 아울러 우리나라 사학 육성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학법 재개정을 위해 저처럼 사명감을 갖고 주장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투쟁을 하다 전교조로부터 고발까지 당했습니다. 사실 처음 사학법 재개정 투쟁에 들어갔을 때는참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실체를 모르는 국민들은 대부분 사학법 개정에 찬성했고 우리가 장외투쟁을 하자 지지율까지 떨어져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투쟁했고 당시 교총도 재개정을 적극 지원해 지금은 국민도 사학법의 잘못을 알고 재개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사학법은 반드시 재개정하겠습니다. 정치인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여당은 선거에서 계속 참패하며 국민에게 사과를 되풀이하고 있지만 사학법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재개정에 나서지 않는 정부의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고 봅니다. 현재 정부의 규제로 사학은 경쟁력을 잃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교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학의 교육경쟁력을 높여야 우리 교육의 경쟁력이 높아집니다. 재정, 학교운영, 형태에 다양성과 자율성, 투명성을 확대하고 건학이념에 맞게 운영되도록 할 것입니다.” ◇정리=조성철 기자
언제부턴지 학교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선생님들, 그리고 학교의 교육 방식, 심지어 선생님과 제자들의 관계도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오늘날 민주 사회에서는 권력에 있는 사람도 잘못했다면 뭇매를 맞는다. 따라서 학교가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비판의 심판대에 서야 한다. 하지만, 최근 학교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면 학교의 모습을 정확히 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그들은 적당히 신문 지상에 나와 있는 문제점을 가지고 이야깃거리를 삼으면 남의 동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며칠 전 어느 대학 총장이 학교에서의 두발 문제에 대해서 언급한 것도 마찬가지다. 그 분은 학교의 두발 규정은 과거 권위주의의 소산이고, 인권 탄압의 실례라며 언성을 높였다. 과연 그럴까. 모든 사회 조직은 그 나름대로의 문화가 있다. 회사는 회사대로, 군대는 군대대로, 또 대학과 고등학교, 초등학교의 문화가 다른 것이다. 여기서 대학 문화만 좋고, 고등학교 문화만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고등학교의 두발 규정도 학교의 구성원인 학생, 교사, 학부모가 동의해서 지키고 있는 전통이고 문화이다. 전체 구성원의 생각은 살피지도 않고 일부의 푸념만 듣고, 일반화하는 것은 잘못된 논리이다. 실제로 그들의 논리대로 머리를 길러야 한다면, 반대로 짧게 하면 왜 안 된다는 것인지도 설명해야 한다. 학교는 머리 길이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고 있는 학교 문화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머리를 짧게 한다고 해서 인권을 탄압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또 총장님은 학교 운동장 가운데 있는 조회대를 일제 때부터 보아오던 사열대라고 언급했다. 일제 강점 시대 군국주의의 대표적인 상징인 사열대 같은 교단 때문에 학교에서 체벌 행위 같은 권위주의적 발상이 사라지려면 요원하겠다는 걱정을 하셨다. 사실 필자가 견문이 넓지 못해서 교단이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학교의 조회대는 이러한 기능과 전혀 관련이 없다. 지금 교단은 어쩌다 하는 학교 행사 때 교장 선생님이 이곳에서 학생들을 칭찬하고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는 곳이다. 교단이 운동장보다 조금 높은 것은 권위를 내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교생이 보이기 쉽도록 한 것이다. 지금 학교의 교단은 아이들의 놀이터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의 운동장은 모래가 날리니, 교단에서 여자 아이들이 줄넘기를 많이 한다. 총장님은 지붕이 있는 교단은 더욱 위압적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이 지붕이 있어 아이들은 이곳을 더 좋아한다. 여름에 교단의 지붕이 만드는 그늘에 아이들은 모두 이곳에서 아예 드러누워 휴식을 취한다. 체육 시간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면, 이곳에서 비를 피하기 때문에 지붕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지금 교육의 위기는 선생님도 학생도 아니다. 그렇다고 학교는 더욱 아니다. 지금 우리의 교육은 제도가 잘못된 것이다. 정제되지 않은 정책이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학교 비판에 열을 올리는 사회 풍조 등이 복합적으로 양산해 낸 것이다. 최근 학교 문제에 대해 걱정을 하는 사람들은 학교의 실체를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그야말로 비전문가들이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부정적인 학교의 모습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하다가 결국은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이들의 잘못된 진단은 선량한 국민들에게 학교가 비리의 온상인 느낌만 갖게 한다. 이제 제발 지성인답게 제도와 정책의 비판을 통해서 학교의 올바른 문화 건설을 역설해야 한다. 학교 문화를 바르게 보고 신중하게 이야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교는 우리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우는 곳이다. 아직도 학교는 아름다운 문화가 많이 존재한다. 그들이 격려해주고 다독여 주면 우리는 학교에서 미래 선진국의 희망을 발견할 것이다.
22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초등 전문박사과정 설치를 위한 공청회 참석자들은 초등교육의 질적 향상과 초등교사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서는 교대 내 전문박사과정 설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전국교대교육대학원장협의회(회장 김영기 경인교대 교수)가 주최한 이날 공청회에 발표자로 나선 이명균 교총 교육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학생의 학습자원 다변화, 학부모의 요구수준 상승과 고학력화 등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도전 요인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초등교원의 계속적인 교육기회의 제공과 학문적 성장욕구 충족을 위해서라도 교내의 전문박사과정 설치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교육개발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초등교원 중 박사학위 소지자는 2000년에 120명에서 2006년 489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연구원의 주장을 뒷받침 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교대 내 박사과정 미설치로 인해 교대가 사범대를 비롯한 중등교원 양성기관 및 일반대학 대학원 학위과정과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교대 내 전문박사과정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와 관련해 한나라당 김영숙의원은 “초등교사들의 학문적 욕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대 내 전문박사과정을 막고 있는)제도적 미비로 초등교사들이 일반대학 사범계 학과나 사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있다”며 “이는 ‘중등중심’ 또는 ‘학술중심’의 학위이수에 불과해 초등교원의 실제적인 전문성 향상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안선희 교육과시민사회 공동대표는 “기본적으로 초등교사에 전문성 향상을 위해 전문박사과정 설치에 동의한다”고 전제하고 “초등 전문박사학위과정 설치 요구에 대해 일부에서는 박사학위 남발에 대한 우려와 필요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데 이를 극복할 만한 대응논리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00년 교육부가 ‘교육대학교 발전 방안’의 일환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교대 내 전문박사과정 설치 추진은 2004학년도부터 전문박사(Ed.D.)과정을 설치하기로 했으나 2003년 이후 국내외 교육환경의 변화와 2010년 교원양성체제 개편과 맞물려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와관련해 전국교대박사과정설치추진위 하윤수 실무위원(부산교대 교수)은 “지난 3월 국무조정실 규제개혁기획단에서 특수대학원내 박사학위과정 설치를 결정했으나 교육부가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청와대 교육비비서관, 교육부장관 면담 등 앞으로 교대내 박사과정 설치와 관련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대 교육대학원 재학생 89% “박사과정 필요” 최근 김영기 교수가 전국 교대 교육대학원 재학생 6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전체 전체 응답자의 89%가 교육전문박사과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치 이유에 대해 ‘초등교육 전문성 구현’이 54%였으며 석사과정과의 연계성이 37%로 조사됐다. 또 박사과정 설치 시 진학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69%가 ‘찬성’입장을 밝혔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수능을 본 고3 여학생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제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여 수능을 보기는 보았지만 수능이 끝나고 나니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수능점수 발표가 날 12월 13일 까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면 잘 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먼저 학생에게 수능시험을 본다고 수고하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공부한 것을 하루만에 평가를 받으려니 너무 힘들었지요? 약간의 휴식을 취하면서 곧 다가올 기말고사를 준비한 다음 곰곰이 자기자신과 앞으로의 삶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이제 수능시험보고 성적 맞추어 대학만 진학하면 갑자기 성인이 된 느낌이며 모든 것을 얻은 것 같은 느낌도 들겠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십년동안의 진로라는 인생의 길에 비추어 보면 학생은 이제 첫발자욱을 내뒤딘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앞으로 수십년간 학생은 직업활동을 하여야 하고 그 첫단계가 학생이 12년 동안 공부한 고등학교까지의 교육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고등학교까지 공부한 것을 기초로 하여 전문적인 교육을 받도록 준비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하여 먼저 학생들에게 지난 12년동안 공부하고 20살 가까이 살아온 학생의 삶에 대하여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기를 권하고 싶다. 나는 누구인가? 65억명의 지구인구 가운데 내가 할일은 무엇일까? 과연 나는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고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 남들과 틀린 나만의 독특함은 무엇일까? 에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자신의 삶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여 보는 것이지요.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중의 하나는 나름대로 인생의 뚜렷한 방향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방향이 없는 인생은 이것 조금하고 저것 조금하다가 하는 갈팡질팡 인생이고 우왕자왕인생입니다. 상당수의 대학생들이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모르는 것은 이런 생각의 기회를 적게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우리 학생도 역사경제적 큰 맥락에서 경제활동과 직업활동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이런 거시적 시각에서 과연 직업이 어떤 의미가 있으며 올바른 직업인의 자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모든 것이 개인에 직업에 어떤 자세로 임하는 가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다음 학생이 사회로 진출하여 본격적으로 활동할 10년뒤에는 직업적으로 과연 어떤 트렌드가 나타날 것인지를 알고 그에 대비하는 진로선택을 하여야 하겟지요. 지금 당장의 인기직업이나 학과에 연연하기 보다는 미국이나 일본의 직업전망을 참고하면서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학생이 나가고자 하는 방향이 정하여지면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중 몇 명을 학생이 본받고 싶은 역할 모델로 설정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15년뒤에는 본받고 싶은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를 정하는 것이지요. 물론 중간에 상황이 변화되어 꼭 그렇게는 되지는 않을 수도 있겠지만 본 받고 싶은 사람의 성공과정을 책자나 신문을 통하여 접하면서 학생도 나름대로 나아갈 방향과 무엇을 할것인가가 구체화 되리라 봅니다. 그런 다음 자신이 생각하는 직업인이 되자면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하여야 하며 자신의 수능성적이나 내신, 기타 가정환경등을 고려하여 적합한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필요하면 대학입시박람회를 찾아가서 정보를 수집하고 전공하고 싶은 과가 설치된 대학을 방문하여 면담을 할 수도 있지요. 학과와 대학을 소개하는 방송이나 인터넷자료를 참고하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매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려는 60여만명과 수백만명의 가족(부모, 형제)과 친척들이 학생과 같은 수험생들의 앞으로의 진학과 홀로서기에 관심을 둡니다. 학생입장에서는 한편으로 부담스럽기도 하겠지만 학생의 인생이 걸린 문제인 만큼 진지하게 생각하기를 바랍니다. 학생은 초등학교부터 고3까지의 12년 동안의 공부를 마감하고 이제 성인으로서 하나의 전환점을 맞게 된 것입니다.이러한 때 자신에 대하여 한 번 되돌아보는 시간도 갖고 거시적인 차원에서 앞으로 사회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미래를 내다보는 시간을 가져 자신의 인생과 직업생활을 생각하는 설계도를 만드는데 신경을 많이 쓰기를 바랍니다. 건물을 짓기 위하여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설계도입니다. 우리 학생에게도 앞으로 수십년동안 진로를 꾸며나가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수능 이후 1달 동안의 집중적인 진지한 고민과 인생설계도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인생설계도가 나오면 그에 맞추어 진학할 학과와 대학을 정하면 후회없는 선택이 이루어 지리라 봅니다. 학생에게는 너무 원칙적이고 원론적인 이야기라고 보일지 몰라도 학생의 성공적인 삶을 위하여 이런 절차가 꼭 필요하다고 보여 진지하게 부탁합니다.
요즈음 일선 학교마다 논술 때문에 비상 아닌 비상이 걸렸다. 불과 한 해 전만 하더라도 방과 후 학교 때문에 온 학교 현장을 떠들썩하더니 그것도 제대로 정착도 되지 않은 채 논술로 일선 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초등학교까지도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소수의 아이들만이 준비하던 논술이 특정 대학 입시에 결정적인 것으로 떠오르면서 초등학생들마저도 논술에 열풍에 휩싸이고 있는 실정이다. 일선 교육청에서는 갑작스럽게 일고 있는 논술 열풍을 잠재워야 한다는 의무감에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하는 우리 교육행정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논술 열풍에 당황하고 있다. 특히 통합논술이라는 이름으로 탈 교과를 지향하는 모양새의 진의에 자못 의문들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몇 십 년을 현장에 있었지만, 요즈음 같이 정책들이 중구난방으로 쏟아져 교육현장을 혼란케 만든 적은 없었던 것 같아.” “맞아요, 무슨 교육정책 경연장도 아니고,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교육정책들로 학교 현장이 쑥대밭이 되어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야.” “논술도 그래요, 통합논술이 대입의 중요 변수로 등장하면서 하루아침에 논술 연수로 교사들을 옭아매어서 교육시키겠다는 발상은 정말로 교육의 ‘교’자로 모르는 사람들의 발상인 것 같아.” “몇 십 년을 글 한번 써보지 않은 사람이 몇 시간 연수 받아 논술을 지도해야 한다는 발상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발상인지. 논술 연수를 하려면 제대로 하던지…” “논술이 무슨 조립기술 배우는 것도 아니고…” “수십 수백 명의 교사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연수를 한다하니 거기에 드는 돈도 장난 아니겠지.” 대다수의 선생님들은 일회성 논술 연수가 정작 아이들의 논술지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일회성 논술 연수가 자칫 막대한 인적, 물적 낭비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스러운 목소리를 내 놓기도 했다. 선생님, 토론 수업해야 논술 실력이 향상되는데요! 통합논술에 대한 대학들의 다양한 입시 전략 홍보와 교육행정 당국의 발 빠른 시행 전략이 일선 학교 현장에도 이미 알려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아이들도 논술에 대한 섣부른 기대를 가지고 접근하려고 한다. 대중매체를 이용한 일부 학원들의 상술도 우리 아이들을 혼란케 만드는 주요 요소 중의 하나이다. “선생님 우리도 토론 수업해요.” “무슨 갑자기 토론 수업이고, 교과서도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서 무슨…” 평소에 공부라고는 죽어라 하지 않는 한 아이가 대뜸 수업 시간에 토론 수업을 하자는 말에 의아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선생님 수업 시간에 토론을 자주 해야만 논술 실력이 향상될 것 아닙니까?”“왜 논술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은데?” “아이, 선생님도 그래야 좋은 대학 갈 것 아닙니까.” 듣고 있던 많은 아이들이 키득키득 웃으면서도 그 아이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느끼는지 몇몇 아이들은 맞장구를 치지도 했다. “좋은 대학을 가고 안 가고는 무조건 논술이 결정하지는 않는다. 평소에 얼마나 교과 공부에 신경을 쓰느냐에 있지, 너처럼 공부는 죽어라 하지 않으면서 논술 타령만 해서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선생님 그래도 토론 수업을 해야 논술 실력이 향상될 건데…” 평소에 진중하게 공부하는 아이였다면 그래도 이해가 갈 건데, 공부에는 거의 벽을 쌓고 사는 아이인줄만 알았던 아이가 갑작스럽게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니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아이에게 면박을 준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사교육 시장을 조장하겠다는 것인지… 많은 아이들의 생각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한 그 아이의 말에 교사로서 당황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얼마나 논술교육이 과대포장 되었으면 공부에 관심조차 없는 아이들도 저런 말을 할까 싶어 우리 교육 현실이 서글프기까지 했다. 비단 논술교육 뿐만 아니라 최근의 방과 후 교육, 그리고 교원평가 등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교육정책들이 비단 학교현장을 제대로 파악하고 진행시키고 있는 건지 날이 갈수록 의문만 더해 갈 뿐이다. 도대체 공교육을 살리자고 하는 건지 아니면 사교육 시장에 공교육을 통째로 팔아먹겠다는 건지… 벌써부터 논술교육으로 사교육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고 한다. 오죽 했으면 모국어 습득도 제대로 되지 않은 아이에게 마저도 논리니 뭐니 하면서 논술이 중요하다고 들이대는 꼴을 보면 이 땅에서 교사로서 정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학교와 교사가 제대로 되어야 이 나라의 교육이 제대로 산다고 떠들고들 있고, 심지어는 철밥통을 안고 무능하게 학교 현장을 사수하겠다는 것으로 이 나라의 교사들을 매도하고 있는 수많은 목소리들을 듣고 있으면 분명 교사인 내가 뭔가를 대단히 잘못하고 있는 듯 한 환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논술 교육은 분명 필요하다. 아니 자신의 삶을 오롯이 살려 내고 드러내는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작금의 우리 논술교육에 접근하는 교육행정과 대학의 입시 담당자들에게서 그런 생각의 단초는 전혀 찾아낼 수 없다. 과연 누구를 위한 논술교육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은 우리 곁에 있지만, 자꾸만 그런 쉬운 삶의 진리조차도 돈과 권력에 멍들어 갈 수밖에 없는 우리 교육현장의 모습에서 우울한 우리 교육의 한 풍경이 그려 질 뿐이다.
존경하는 선배님께 삼가 올립니다. 갑자기 날씨가 변덕을 부려 중부지방에도 눈까지 내려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케 하는 이즈음 선배님 건강은 어떠하신지요? 등산과 서도로 건강하게 세월을 보내신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있습니다만 이제 연세가 많으시니 걱정이 은근히 됩니다. ‘옛날 어른들이 밤새 안녕하십니까?’ 인사하시던 말이 이제 생각해 보니 매우 사려 깊은 인사말이었던 것을 깨닫게 되었으니 아마 저도 나이가 만만치 않게 되었나 봅니다. 선배님! 오늘은 반가운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그렇게 교육현장에서 애타게 갈망하던 수석교사제가 2008년 1월 1일부터 시행이 된다고 합니다. 수석교사제가 이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무려 25년이나 기나긴 시간이 지난 이제야 말입니다. 조금만 일찍 시행이 되었더라면 선배님 같이 훌륭한 선생님들도 40여 년을 교단에서 2세 교육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을 하시고 승진 못하였다는 무능한 사람으로 쓸쓸이 교단을 떠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제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였던 일이 바로 평생을 평교사로 학생교육을 위해 불사르고 쓸쓸이 떠나시는 선배님들을 볼 때 마다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퇴임하시면서 저에게 주신 선배님의 조그만 정년퇴임 기념 문집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선배님께서 학생지도를 하시면서 희노애락의 모든 족적들을 남기시고, 떠나시는 것이 아쉬워 주위의 친지들에게 주셨던 퇴임문집은 저희 후배들이 살아가는데 많은 교훈과 사도의 길을 실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학생교육을 위해 해마다 방학이면 무료로 서예지도와 봉사활동을 일관하셨고, 방과 후에는 부진아 지도 및 특기적성 지도로 쉴 틈 없이 생활하셨던 선생님은 우리 후배들의 귀감이 되셨던 분이셨습니다. 제가 시골학교에서 이곳 대전으로 부임을 해 왔을 때, 선생님은 연구주임으로 업무를 보고 계셨습니다. 학교행사 때와 특히 수업공개 할 때는 너무나 멋진 진행으로 늘 감탄을 자아내게 하셨습니다. 우리 학년 수업 공개할 때 제가 시범수업을 하게 되어 실수하였던 일은 지금도 등에 진땀이 흐릅니다. 제가 소심한데다가 여러 사람 앞에서 수업을 공개한다는 것이 얼마나 부담이 되었던지, 수업시간에 너무 긴장하여 학생도 안보이고 참관하는 선생님들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수업공개를 하여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쥐구멍이라도 있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으로 낙담을 하고 있을 때, 수업협의회 시간에 저에게 용기를 주시며, 교육은 종합예술이기에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성실한 교사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얼마나 멋지게 잘 마무리을 해 주셨습니까? 선배님의 따뜻한 사랑과 배려가 항상 있었기에 젊은 후배 선생님들이 생활지도나 학급경영 및 수업지도 시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항상 사랑으로 감싸주게 되는 것은 바로 선배님의 한결 같은 후배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끔 제가 선배님은 승진에 관심이 없느냐고 물으면 “선생이 학생을 열심히 가르치면 되는 것이지 무슨 승진이야?” 하시다가 퇴임을 하실 때 쯤 작은 학교로 인사이동이 되어 떠나시면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아마 술이 취해서 취중이라고 말씀은 하셨지만, “아우님은 나같이 살지는 말라”며 귓속말을 건네시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40여 년의 교직생활에서 마지막 조그만 학교에 부임하여 학생교육과 업무과다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곧 밝고 명랑한 생활을 하시던 선배님이 아니었습니까? 그러나 이제 교실 현장에서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예우해 주는 수석교사제가 이루어진다고 하니 아무리 세상이 어렵다고하나 제자리를 찾을 것은 찾게 된다는 이치를 깨닫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국민의 정부 시대에 정부는 경력과 전문성을 무시하는 교원정년 단축 정책을 감행하여 훌륭한 선배님들이 교단을 떠나게 되어 얼마나 안타까워했는지 모릅니다. 교육은 그야말로 지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지혜(경륜)와 정성과 사랑으로 가르쳐야 함을 모르지는 않을 진데, 국민들에게 경력이 쌓일수록 나이가 들수록 교원들은 무능하다는 황당한 논리로 각인시켰던 일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원래 전문직은 경륜이 쌓일수록 더 존경받고 존중받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또 수석교사제는 직위이지 직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교단에 계급화를 조장한다며 반대논리를 펴면서 “교직사회가 계급화 된다.” “수석교사로 승진 못하는 교사들이 상실감에 빠진다.” “예산 낭비다.”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수석교사제를 도입한다고 교직사회가 계급화 되거나, 교사들이 상실감에 빠진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대학 교수의 직위가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교수 등으로 나뉘어 있다고 해서, 이를 계급화 되어 있다고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논리가 허구임을 모든 교원들은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교육의 경쟁력은 교실현장의 수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수석교사제는 우리 교육의 경쟁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선배님! 이제 평생을 2세 교육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신 분들이 나라와 사회에서 인증을 해 주는 수석교사제 시행으로 떠나시는 분들의 뒷모습이 쓸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훌륭한 사도이면서 승진 못하시고 떠나셨던 선배님들께 삼가 알립니다. 25년의 긴 세월이 지난 지금 수석교사제가 2007년 9월부터 시범운영 후 2008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합니다. 이제 교육이 제자리를 찾게 되는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수업과 학생지도에 탁월한 우수 교원을 양성하는데도 일조할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다만 수석교사의 역할, 자격, 지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모형을 의견을 수렴하고 정립하여 법제화 해 주길 기대해 봅니다. 지금 생각을 해보니 지난 3월에 대전시교육청 강당에서 교육혁신위원회 교원승진 개선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하여 ‘수석교사제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을 하였던 일이 생각이 납니다. 그때에는 저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였지만 교육현장에서 학생교육을 위해 너무 열심히 하시고도 승진을 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열변을 토하지 않았는가 생각을 해 봅니다만 거기에는 쓸쓸이 퇴임을 하시는 선배님들의 모습이 항상 뇌리에 잠재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선배님들도 때늦기는 하였지만 수석교사제 법제화를 모두 환영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존경하는 선배님! 나이가 들수록 환절기가 가장 건강관리에 어렵다고 합니다. 선배님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움이 함께하시길 두 손 모아 빌어드립니다. 이제 한국의 교육과 후배들은 걱정 너무 하지 마세요. 교육이 바로서고 앞으로 더욱 잘 될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어떤 민족입니까? 선배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가장 두뇌가 뛰어난 명석한 민족이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교육의 앞날은 무궁한 발전과 영광이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슴에 담고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여성부와 교육부로 나뉘어져 있는 영유아 교육을 연령별 부처 일원화를 하던지 교육부로 전체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유아학제가 변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광주시 교육정보원 강당에서 열린 교육혁신위 주최 제5차 학제개편 토론회에서 문미옥 서울여대 교수는 “유치원은 교육부, 보육시설은 여성부소속의 현 체제는 관리운영 이원화로 인한 예산 낭비, 인력낭비 등 비효율성은 물론 3~5세 중복으로 인한 과열 경쟁과 갈등, 이로 인한 공교육의 정체성 훼손 가능성이 증대되는 등 문제가 많다”며 “0~2세와 3~5세로 구분해 여성부와 교육부가 유아교육과 보육을 담당하던지 0~5세 전체를 교육부가 담당하는 일원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연령별 부처 일원화는 OECD 대부분 국가의 제도로 행정부서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구분 연령 합의 도출이 어렵다”며 “0-5세 교육부 일원화 안은 OECD 선진국의 발전 방향과 일치하는 것으로 유아교육의 본질을 가장 잘 반영한 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문 교수는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만5세의 취학연령 하향화’와 ‘초등학교에 5세 유치원반을 두어 기간 학제화 하자’는 논의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 근거로 문 교수는 △ 유아교육의 국가 경제적 효용성 간과 △ 유아의 발달 심리적 특성 미고려 △ 신체적 발달 조기화만 고려하고 논리적 사고 및 사회·정서적 측면의 발달을 간과한 단편적 근거 △ 최근 초등학교 취학 유예자의 증가 및 조기취학자의 감소 사례 △ OECD 국가의 만6세 취학의 보편성을 제시했다. 문 교수는 유아교육 학제개편의 3대 원칙으로 △ 최소한 만 3~5세 유아교육의 기간 학제화 △ 유치원의 유아학교로의 승격 △ ‘과’ 단위 정책담당부서를 ‘室’ 단위 부서로의 격상을 제안했다. 한편 토론자로 나선 구경선 서울신학대 교수는 “양육은 넓은 의미의 교육”이라며 “영유아에게 적절하고 고유한 학교를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문 교수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학생 수 감소로 초등 교사 임용자 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2007학년도 초등교사 임용고시 경쟁률이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23일 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 시ㆍ도 교육청별로 지난 19일 실시된 초등교사 임용고시 응시생 현황을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모집정원 4천339명에 총 8천463명이 응시, 1.9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교육부가 전국 초등교원 임용시험 현황 취합자료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2.79대 1로 가장 높았고 이어 광주와 대전이 각각 2.41대 1, 부산 2.07대 1, 인천과 충남 각각 2.05대 1, 서울 2.02대 1, 전북 1.98대 1, 경남 1.92대 1, 전남 1.9대 1 등의 순이었다. 초등임용 경쟁률은 1999년 교원정년 단축 및 2001년 교육여건개선 사업에 따른 학급증설 등의 여파로 2000년 0.68대 1, 2001년 0.63대 1, 2002년 1.06대 1, 2003년 0.91대 1 등에 머물며 한동안 '교대졸업=임용'이라는 공식이 유지돼왔다. 이후 교사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은 현상이 나타나면서 2004년 1.2대 1, 2005년 1.35대 1, 2006년 1.37대 1 등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07년 임용고시에서는 모집정원(4천339명)이 작년(6천585명)에 비해 2천200여명이나 감소한 반면 응시인원(8천463명)은 작년(9천4명)보다 소폭 줄어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경쟁률 상승을 우려한 교대생들이 임용규모를 늘려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며 시험에 앞서 집단적으로 수업을 거부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교육부 박기용 교원양성연수과장은 "작년엔 경기ㆍ인천에서 2천여명 특별증원이 있었기 때문에 올해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라며 "저출산 흐름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교사 수급정책을 짜기 위해 현재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22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초등 전문박사과정 설치를 위한 공청회 참석자들은 초등교육의 질적 향상과 초등교사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서는 교대 내 전문박사과정 설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전국교대교육대학원장협의회(회장 김영기)가 주최한 이날 공청회에 발표자로 나선 이명균 교총 교육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학생의 학습자원 다변화, 학부모의 요구수준 상승과 고학력화 등 교사의 전문성에 대한 도전 요인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초등교원의 계속적인 교육기회의 제공과 학문적 성장욕구 충족을 위해서라도 교내의 전문박사과정 설치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교육개발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초등교원 중 박사학위 소지자는 2000년에 120명에서 2006년 489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연구원의 주장을 뒷받침 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교대 내 박사과정 미설치로 인해 교대가 사범대를 비롯한 중등교원 양성기관 및 일반대학 대학원 학위과정과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교대 내 전문박사과정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대 내 교육전문대학원 및 박사학위과정 설치를 위한 과제에 대해 이 연구원은 ▲정치권의 의지적 결단 ▲개편 가능한 유형에 따른 유형별 검토와 법령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발표와 관련해 한나라당 김영숙의원은 “초등교사들의 학문적 욕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대 내 전문박사과정을 막고 있는)제도적 미비로 초등교사들이 일반대학 사범계 학과나 사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있다”며 “이는 ‘중등중심’ 또는 ‘학술중심’의 학위이수에 불과해 초등교원의 실제적인 전문성 향상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안선희 교육과시민사회 공동대표는 “기본적으로 초등교사에 전문성 향상을 위해 전문박사과정 설치에 동의한다”고 전제하고 “초등 전문박사학위과정 설치 요구에 대해 일부에서는 박사학위 남발에 대한 우려와 필요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데 이를 극복할 만한 대응논리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00년 교육부가 ‘교육대학교 발전 방안’의 일환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교대 내 전문박사과정 설치 추진은 2004학년도부터 전문박사(Ed.D.)과정을 설치하기로 했으나 2003년 이후 국내외 교육환경의 변화와 2010년 교원양성체제 개편과 맞물려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국무조정실 교제개혁기획단 개선 방안 중 특수대학원내 박사학위과정 설치를 결정했으나 교육부는 일부 특수대학원의 파행을 이유로 박사과정 설치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 나라 초․중등 교육은 대학이 망치고, 대학 중에서는 서울대학이 다 망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논술 반영비율을 현행 10%에서 30%로 늘리고 대상도 인문계열 뿐만 아니라 자연계열까지 확대실시 하겠다는 서울대의 발표가 나오자마 이를 기다렸다는 듯 다른 주요 대학들까지도 덩달아 논술고사 확대를 들고 나오는 바람에 이제 대학별 논술시험은 사실상의 본고사로 굳어진 상태이고, 수능 성적이나 내신 성적이 그 나름의 변별요소가 된다고는 하지만 논술이 당락의 최대변수가 되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래 교육제도나 입시요강이 어떻게 바뀌든지 간에 그저 ‘대한민국에 사는 게 죄’라고 생각하며 자녀 교육의 온갖 애로와 고충을 고스란히 감내해온 우리의 불쌍한 학부모들은 그렇잖아도 사교육비 부담이 무겁기만 한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유명논술학원과 족집게 강사를 찾아 나서야만 하기에 휘청한 허리가 더 휠 게 분명하며,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좋은 대학에 집어넣어야 하는 일선 고등학교들은 내신 관리에 수능시험 대비하는 것만도 버거워 인성교육은 해볼 엄두도 못내는 차에 이미 바닥나 버린 학교 교육력의 일부를 어떤 식으로든 쥐어짜내어 논술 쪽에 쏟아 부어야 할 판이다. 일선 학교교육의 파행이 불을 보듯 뻔해 본교사형 논술고사 부활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교육부의 지시가 수십 차례 거듭되었건만 도무지 말이 먹히질 않는, 들은 척조차 안하는 이 나라 최대의 교육권력 서울대는 아는지 모르겠다. 일선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서 의무적으로 이수해야하는 10여개 교과, 선택과목으로 이수할 수 있는 80여개 교과 중에 아무리 찾아보아도 ‘논술’이라는 교과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묻건대 교육과정에도 없는 것을 왜 가르쳐야 하며, 누가, 무슨 재주로 가르치라는 것인가? 죽든 살든 고등학교는 무조건 대학이 요구하는 대로 학생을 키워내야 한다면 그 법적 근거를 좀 제시해 주었으면 좋겠다. 어찌 보면 부끄러운 일이고 또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일선 고등학교에는 대학이 요구하는 수준의 논술을 제대로 가르칠만한 교사가 없다. 글쓰기의 일종이니까 국어선생님이 가르치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는 논술의 본질을 몰라도 한참 모르고 하는 소리다. 글쓰기의 형식적 접근이야 국어교사가 지도할 수 있겠지만 여러 현상과 사물을 탐구하여 논리적으로 추론하고 추상적으로 개념화할 수 있는 능력,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수준의 논술을 체계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은 없는 것이다. 하도 답답했던지 대학차원에서, 또는 시도 교육청 차원에서 30여 시간의 연수를 통해 논술교사 몇 천 명을 교육시킨다고 하는데 그 정도의 연수로 논술지도가 가능할 것 같으면 그것은 논술이 아니라 사술(邪術)이다. 현장에서의 논술지도가 어렵다고 하니까 일부 대학에서 몇 가지 대안으로 제시하기를, 고교과정에서 관련 교과끼리 협동수업을 시도한다거나 통합 교과형 논술에 대비하기 위해 비판적인 고전읽기를 권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들 하는데, 이게 지금과 같은 입시위주 교육체제에서 가능하기나 하단 말인가? 이론상으로야 그럴 듯하지만, 고 3학생의 경우 3월 초부터 11월 수능시험 볼 때까지는 오직 한길, 교과서 빨리 끝내놓고 기출문제집 뒤적여가며 출제경향 익히고 예상 문제 찍어나가는 일에 매달리다가 수능시험 끝나고 나서 대학별 고사 보는 시점까지 겨우 한두 달 논술 대비 한답시고 허둥대는 현실에서 어떤 방법을 동원한다하더라도 논술교육은 겉돌 수밖에 없다. 그것도 상위권 대학갈 학생들로 심화반 한두 개 편성해서 지도하는 시늉이나 내고 마는 것이 일선학교의 실정인데 무슨 논술능력이 길러질 수 있겠는가. 단언컨대 지금과 같은 우리의 왜곡된 입시위주 교육시스템 하에서 고등학교에서의 논술 교육은 한낱 허울 좋은 개살구일 뿐이며, 이러한 학교현실을 무시하고 논술시험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것은 세상 물정 모르는 대학의 독선이요 오만일 뿐이다. 삶과 사회를 배우고 익히는 기본교육에 충실해야 할 나이 어린 초등학교 중학생까지 논술 대비한답시고 학원을 찾아 나서는 작금의 현상은 실로 국가적 낭비요 국민적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이 나라 교육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서울대를 비롯한 세칭 명문대학들에 바라건대, 정녕 21세기 지도자를 배출하는데 학생들의 논술능력이 필수적인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 책임을 초․중등학교에 미룰 것이 아니라, 대학 스스로가 짊어져야 한다. 이를테면 논술과목을 교양 필수교과로 설정하여 전문적인 지도능력을 구비한 교수님들로 하여금 4년간 가르치게 한다면 그 이상 좋은 교육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학교 단풍이 절정기에 이른 느낌입니다. 들어오는 교문 양쪽에는 벚꽃 나뭇잎이 울긋불긋 물들어가니 너무 보기 좋습니다. 단풍 나뭇잎 노랗게 물든 모습도 참 좋습니다. 얼마 전 동사무소에서 심어준 보랏빛 배추꽃도 보기 좋았습니다. 그래서 점심식사를 하고 들어오면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어젯밤 뉴스시간에 학생들 인터뷰하는 내용을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한 학생은 ‘학원은 공부하는 곳, 학교는 잠자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학원에서는 공부하고 학교에서는 자는 곳이라고 하니 말이나 됩니까? 학원에서 다 배웠으니 학교에서 다시 배운다는 자체가 흥미가 없어 잠이나 보충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보통 걱정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는 것을 당연한 것처럼 말하고 이렇게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학생이 있다는 건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마 극소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 한 학생은 학원에서 숙제를 내어주면 학교에 와서 수업시간에 학원 숙제한다고 하니 무엇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숙제 내어준 것을 학원에서 모르는 것을 학원 선생님에게 물어서라도 숙제를 한다면 이해가 되지만 학원 숙제를 학교에서 하다니 말이나 됩니까? 이렇게 거꾸로 하는 학생치고 성적 좋은 학생 보았습니까? 이런 학생치고 수업태도 좋은 학생 보았습니까? 이런 학생치고 학교생활 제대로 하는 학생 보았습니까? 이런 학생치고 대학 좋은 데 가는 것 보았습니까? 그런 학생들은 아마 드물 것입니다.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이 성적이 좋습니다. 학교 수업시간에 착실히 잘 듣는 학생이 대체로 공부 잘 합니다. 수업시간 착실히 잘 듣고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학교생활에도 모범을 보입니다. 시험도 잘 치고 대학도 좋은 데 갑니다. 그걸 눈으로 보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비뚤어진 생각으로 비뚤어진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답답합니다.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야 합니다. 학교교육에 충실해야 합니다. 학교수업에 충실해야 합니다. 학교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학원수업을 학교수업보다 더 나은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어제 오후 모임이 있어 학원이 많이 모여 있는 지역에 갔습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수십 명씩 여러 줄로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줄을 서 있느냐 어디 갔다 오느냐, 무엇을 배우고 오느냐고요. 한 줄은 학교과목을 죽 열거하더군요. 또 한 줄은 다른 특기적성에 관한 것이더군요. 그리고 조금 더 걸어가니 학원차에 많은 초등학생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 과열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어디 초등학생들이 학원에 가서 여러 과목을 배우는 게 학교교육을 믿지 못해 그러합니까? 아닙니다. 부모님의 지나친 욕심 때문이 아닙니까? 좀 더 배우게 하려고, 뒤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똑똑한 자녀 만들어보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중학교도 마찬가지, 고등학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공교육이 무너지느니 사교육이 판을 친다고 하는 논리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사교육의 선생님들은 실력 있고 잘 하는 것처럼, 검증된 공교육의 선생님은 실력 없고 무능한 선생님으로 매도하는 듯한 뉴스를 보면서 인상을 찡그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학원으로 몰려가는 학생들을 지켜보면서 우리 모두는 반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선생님대로 왜 학생들이 학교를 외면하고 학원으로 몰려가는지를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내가 가르치는 과목에 대한 소홀로 인해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내가 가르치는 과목에 대해 학생들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고 도움을 주지 못하기에 그런 현상이 일어남을 알고 자기 과목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더욱 성실한 노력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 학원선생님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 학원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학생들이 학원에 오면 어느 선생님은 어떻고, 또 어떤 선생님은 어떻고 하면서 불평, 불만을 늘어놓는다고 합니다. 예사로이 듣고 넘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학생들이 학교를 외면하고 학원으로 몰리는 이유 중의 하나는 학부모님과 학생들의 잘못된 생각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부모님의 교육에 대한 지나친 열정이 이런 결과를 초래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초등학생부터 무엇 때문에 학원에 가서 학교에서 배워도 충분한 교과과목을 배우게 합니까? 중학생, 고등학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공부를 충실히 하지 않으면 수업결손이 생기게 마련이고 이것이 누적되면 학력저하로 나타나는 걸 모르십니까? 학교에서 성적이 올라가지 않으니 몸부림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렇게 계속 되면 진짜 공교육이 무너집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습니다. 학교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학교교육에 충실해야 합니다. 수업시간 자지 말고 엉뚱한 짓을 하지 말고 수업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기초가 세워지고 기본이 섭니다. 그래도 부족하면 그것 보충하기 위해 학원에 가는 것은 몰라도 학원교육이 만능인 양 생각하고 학원교육을 학교교육보다 우위에 두는 일은 삼가야 합니다. 학원교육은 학교교육의 보충역할을 해야지 주역할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야 학교도 살고 학원도 삽니다. 그래야 선생님들도 살고, 학부모님도 살고, 학생도 삽니다.
사교육비 경감과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방과후 학교'가 대전지역 초등학교에서 전면실시되고 있지만 실제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 소속 김인식 의원은 22일 대전시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초등학교 방과후 학교 참여율은 36.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맞벌이 부모를 위해 1-3학년을 대상으로 마련된 방학중 초등보육프로그램도 전체 129개 초등학교 중 31개 학교만 운영 중에 있고 대상학생 1만4천660명중 3.9%(565명)만이 참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 "방과후 학교 수강료가 학원보다는 싸지만 현직교사의 무료봉사 형태로 진행돼 수업의 질이 낮은데다 저소득층 부모들은 이마저 유료라고 기피해 참여율이 낮다"며 "방과후 학교 교육 전반에 대한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학기중 보육프로그램을 희망하는 학부모도 많지만 외부 전문보육교사가 전담하는 경우는 34%에 불과해 전문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보육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관련 예산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학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 등으로 최근 5년간 경기도내에 새로 설립된 사립학교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수십개의 학교를 신설해야 하는 경기도교육청은 사립학교가 많이 설립될 경우 압박을 받고 있는 교육재정 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앞으로 희망자가 있을 경우 사립학교 설립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22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02년 공립 898개교, 사립 3개교 등 모두 901개교였던 도내 초등학교는 올해 1천50개로 늘어났으나 이 기간 공립 초교만 149개 늘어났을 뿐 사립 초교는 단 1곳도 신설되지 않았다. 중학교 역시 2002년 공립 341개교, 사립 82개교 등 423개교에서 올해 공립 417개교, 사립 86개 등 503개교로 모두 80개가 늘어난 가운데 공립은 76개 학교가 증가한 반면 사립은 4개 학교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185개교(공립 116개교, 사립 69개교)에서 올해 233개교(공립 156개교, 사립 77개교)로 증가한 일반계 고교도 공립은 40개 학교가 늘어났으나 사립학교는 8개교 증가에 머물렀다. 일반계 고교가운데 최근 5년사이 신설된 사립학교는 모두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로, 다른 일반계 고교는 단 1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최근들어 각급 사립학교가 거의 신설되지 않고 있는 것은 일부 사립학교 법인들의 비리 등으로 갈수록 사학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는데다 사립학교법 개정 등으로 사립학교에 대한 교육당국의 관리.감독이 강화되면서 기업체나 개인들이 교육사업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도 교육청은 보고 있다. 도 교육청은 학생수 증가 등에 따라 매년 수십개씩의 각급 학교를 신설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립학교가 많이 신설될 경우 일부 학교설립예산을 교육환경 개선 등에 투자할 수 있어 교육재정 압박이 다소나마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앞으로 사립학교 설립을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선 오는 2009년 3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성남 판교신도시내 신설 예정 고등학교 4개 가운데 2개를 사립고등학교 형태로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사립학교가 많이 설립될 경우 그만큼 공립학교 설립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교육재정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희망자가 있다면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화] 검은색 교복을 입은 10대 남학생 대여섯 명이 78살의 할아버지에게 담배를 달라고 한다. 손자뻘의 학생들이 하는 기가 막힌 얘기에 ‘너희는 아버지한테도 그러느냐?’고 훈계한다. 학생들이 주먹으로 할아버지의 얼굴을 마구 때린다. 할아버지가 힘없이 쓰러지자 이번에는 발로 마구 찬다.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은 할아버지는 집으로 가면서도 혹시 뒤쫓아 올까 겁을 낸다. [2화]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의하면 국내 에이즈 감염자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나 증가한다. 에이즈 감염자의 연령이 낮아지는 것이 문제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2006년도에 들어서만 고교생 3명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난다. 신원 공개를 금지하는 에이즈 관련법 때문에 감염자들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는다.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고교생 또래의 아이들은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의 사각지대에서 방치된다. [3화] 교재 총판으로부터 댓가성 돈을 받은 서울 시내 고등학교 교사 30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되며 일부 교사들이 수업에 필요한 교재를 선정하면서 리베이트 명목의 돈을 받는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다. 출판사들은 총판에 정가의 40% 가량에 책을 넘기면서 20%의 판촉비용을 교사들에게 쓸 수 있도록 한다. 교사들에게 주어진 돈은 그대로 교재비용에 반영돼 학부모들의 부담이 된다. 그런데도 한 고등학교의 교사들은 총판에서 건넨 돈의 분배를 놓고 서로 다투기까지 한다. 위의 이야기들이 소설이면 얼마나 좋을까?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 어쩌면 혼돈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자화상 같아 씁쓸하다. 그래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우리만은 그러지 않아야 한다.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가치관이 변하는 세상이다. 특히 우리가 잘못한 일은 더 용서하지 않는 사회다. 그래서 더 아이들이나 학부모에게 떳떳해야 한다. 일부의 일이라고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려면 더 곪기 전에 종기가 난 부분을 도려내야 한다. 총판으로부터 리베이트 명목으로 돈을 받다 적발되어 전체를 욕먹게 한 해당교사들에게 교육계 스스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논술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논술 수업이 실시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2일 2008학년도 대입 논술고사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불안을 덜어주고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교사들의 논술동아리 지원과 연수 강화, 정규 교육과정에서의 논술 교육 실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논술교육내실화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정규교육과정속에서 체계적인 논술교육이 실시되도록 내년 2월 교육과정 개정 내용을 고시할때 초중학교 국어교과에 논술과 관련된 내용을 대폭 반영하기로 했다. 교육과정에 포함되는 글은 설명문, 실험보고서, 요약문, 홍보문구, 건의 또는 항의하는 글, 논증문, 서평, 시평, 논평, 제안서, 사설이나 컬럼 등이다. 교육부는 또한 초중학교 도덕 사회 과학 등의 교과에도 논술관련 학습목표를 추가해 논술지도를 강화하고 고교의 경우 작문 교과서에 논술관련 단원을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교육부는 논술관련 내용을 내년 2월 개정 고시하는 교육과정 개편때 포함시키고 교과서에는 2009학년도부터 단계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황남택 학교정책실장은 "교육과정을 개편한뒤 교과서에 싣는데까지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별도의 지침을 내려보내 일선 학교에서 조기에 논술 강화 교육을 실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와함께 일선 고교 교사들의 논술지도 역량을 키우기 위해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 등을 주도할 논술교육 동아리 1천개팀을 다음달중에 선정, 팀당 500만원울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내년 2월까지 전국 7천명 이상의 교원이 논술 연수를 받도록 해 전국 일반계 고교 1천437개교당 평균 10명이상의 교원이 연수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별로 논술교육지원단을 꾸려 사이버 논술교실을 활성화하고 EBS논술교육 프로그램의 개인별 첨삭지도 대상을 현재 주당 1천명에서 2천명으로 확대키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 10일 발족한 고교 대학 입학관계자 상호협의회를 통해 대학의 논술고사 출제과정에 고교 교사의 참여를 권장하고 고교 교육과정내에서 논술이 출제되도록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7월 무더기 등교거부 사태를 빚었던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서천초등학교 중학교 배정문제와 관련, 법원이 서천초교 학생들을 별도 배정토록 한 교육청의 배정방법이 잘못됐다는 판결을 내렸다. 수원지법 행정2부(재판장 조원철 부장판사)는 서천초교 학부모들이 수원교육청을 상대로 낸 중입배정계획변경 취소청구 소송에서 "피고가 공고한 배정계획중 '서천초교는 2007학년도까지 2구역내 중학교에 배정하되,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별도로 균등배정토록 한다'는 부분을 취소하라"고 판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수원시 제4중학군에 속하는 초등학교중 서천초교만 중학교 입학배정의 기준을 수원시 소재 다른 초등학교와 달리함으로써 교통편, 통학거리, 학부모의 의견 등을 무시한 채 학생의 학교선택권을 침해했으므로 피고의 배정방법은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실질적 생활권, 교통편, 통학거리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행정구역에 따라 서천초교 학생들의 중학교 입학배정 기준을 수원시 소재 다른 초등학교와 달리 정하고 있다"며 "합리적 이유없이 중학교 입학예정자를 행정구역에 따라 차별해 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이미 중학교에 진학한 당시 6학년 학생들과 2008학년도 이후 중학교에 입학 예정인 학생들은 이 사건 중입배정계획의 적용대상이 아니여서 소송을 통한 이익이 없으므로 원고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에 따라 현재 서천초교 6학년 학생들은 영통지역 해당 학구내 초교생들과 동등한 배정기회를 갖게 됐으며, 수원교육청은 판결내용을 분석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수원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6일 서천초교생들을 수원시 제4중학군 2구역에 포함해 구역 내 다른 7개 초등학교 학생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영통중학교 등 인근 4개 중학교에 배정하되 '각 중학교에 비슷한 비율로 배정한다'는 내용의 중학교배정계획을 확정, 공고했다. 그러자 서천초교 학부모들은 "중학교에 비슷한 비율로 배정하는 것은 서천초교만 차별하는 것"이라며 자녀의 등교를 거부한 데 이어 "배정계획 확정.공고과정에 절차상 하자가 있고 학생 배정이 평등원칙에 위배된다"며 배정계획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지난해 11월 8일 수원지법에 냈다.
초등 교사 60.5%. 중학 교사 59.8%, 고교 교사 43.6%가 과학교과의 학습량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과학과 교육과정 연구개발팀 김주훈 팀장은 21일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이 '제7차 교육과정 개선과 수학 과학교육'을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이같이 밝히고 관련 내용을 통합해 단원을 축소하는 등의 과학 교과 과정의 개정 방안 기본 계획을 공개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초중고 과학 교과는 창의성 추구와 자유탐구 활동을 강화하고 과학ㆍ기술과 사회를 연계한 단원을 개설, 과학의 사회적 의미를 강조하는 방안으로 개편된다. 관련 내용을 통합해 단원을 축소하고 지나치게 어려운 내용을 삭제해 학습 부담을 줄이며 정의(定義)적 영역을 강화해 학생들이 과학에 흥미를 가지도록 유도하게 된다. 또 고교 선택 과목인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Ⅰ은 과학적 기초 소양 함양을 중심으로 개편되며 Ⅱ는 자연계 진출에 필요한 지식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김 팀장은 “교사들의 과학과 과목의 학습부담 지적이 많았다”며 “나선형 교육과정의 정신을 살리되 과도한 내용중복을 피해 학습 부담을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초등 3학년 잎과 줄기 관찰하기, 4학년 뿌리 관찰, 5학년 꽃과 열매, 잎의 관찰을 식물의 구조와 기능으로 통합한다는 것이다. 이날 포럼에서 이보경 연세대 교수는 “입시 위주 수업과 어려운 과목 기피 현상으로 인해 대학 신입생들이 입학 후 기초 과학을 공부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초중고 과학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수들이 교육과정 개편과 교과서 편찬에 조직적으로 참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구수길 서울 구정고 교사는 “제7차 교육과정은 과학교육의 급격한 퇴조를 불러왔다”며 “개정을 통해 통합과학 형태로 운영하고 일상과 관련된 폭넓은 과학적 소양을 심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가원은 내달 중 공청회를 통해 일선 교육 현장의 의견을 수렴한 뒤 교육부의 심의를 거쳐 내년 2월 개정안을 최종 확정해 빠르면 2009년부터 현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가끔 텔레비젼에서 학교를 주제로 제작된 드라마를 접하게 된다. 그 드라마의 작가가 누구이며 담당 PD가 누구이냐에 따라 드라마 내용이 현실적일 수도 있고 허구적일 수도 있다. 학교현실을 어느정도 꿰뚫고 있는 작가의 작품이라면 나름대로 현실을 대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내용으로 전개되기 쉽다. 그렇더라도 작가나 PD모두 학교를 다녔던 경험이 있기에 어느정도는 학교현실에 부합되는 내용으로 드라마가 전개된다. 그런데, 다른 것은 현실에 접근하지만 현실적이지 못한 내용들이 간혹 방송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초등학교나 중학교의 경우는 비현실적인 경우가 더 많다. 그 비현실적인 내용은 바로 이런 내용이다. 즉 학급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거나 수업중 또는 조회, 종례시에 교사가 학생들에게 훈화를 하는 경우에 드라마속의 현실은 정말로 현실적이지 못하다. 그 많은 학급생들 모두가 조용히 그 이야기를 심각하게 듣고 있는 장면인데 학교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전체 조회를 실시하면서 교장선생님이 훈화를 해도 제대로 듣지 않는 학생들이 많은데 교실에서 교사의 훈화를 쥐죽은듯이 듣는 경우란 찾아보기 어렵다. 고등학교는 그래도 학생들이 어느정도 성장했기에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우는 드라마속 현실처럼 조용히,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실제로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가 바로 훈화를 실시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직 성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분위기 파악을 제대로 하고 따르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드라마가 꼭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이런 드라마가 계속해서 방송됨으로써 학교현실이 잘못 전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그렇게 쉽게 교사의 말을 따르고 실천한다면 학교에서 폭력이나 기타 사안이 발생할 수 없다. 이야기만 하면 그대로 따르는데 무슨 문제가 있을 수 있겠는가. 학교밖에서 일반인들이 보는 학교는 정말 평화롭다고 느낄 것이다. 요즈음에는 그런 이야기를 듣기 어렵지만 예전에는 밖에서 학생들이 잘못을 저지르면 '선생님이 그렇게 가르쳐 주더냐?'고 묻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학생들이 교사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그때는 그것이 어느정도 가능했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그마저도 어렵다. 시대가 변하고 학교가 변했기 때문이다. 교사의 역할은 갈수록 어렵다. 그렇더라도 교사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학생들 지도가 어렵지만 그 지도를 끝까지 책임지고 해야 할 곳은 학교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학교에서마저 손을 놓게 되면 모든 것은 그대로 끝나고 말 것이다. 이런 교사들의 마음가짐이 있는 학교현실을 제대로 전달하는 드라마를 제작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최소한 드라마 제작을 위해서는 모든 현실을 정확히 꿰뚫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흥미도 좋지만 현실적인 드라마 제작을 하는 것이 훨씬 더 교육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