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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Q. 올 초에 결혼한 신혼 부부교사입니다. 안정적인 맞벌이라는 생각에 크게 돈 관리에 신경 쓰지 않았는데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하니 빚을 먼저 갚아야 할지 저축을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아이를 갖게 되면 육아휴직으로 수입도 줄 텐데 이제부터라도 현명한 돈 관리를 하고 싶습니다. ‘신용’은 어떤 말이나 행동이 믿을 만하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경제에서 ‘신용’은 재화를 먼저 주고받은 다음 그 대가나 대금을 뒷날 치를 수 있음을 보이는 거래능력을 말한다. 미리 빌리고 나중에 갚는 것이니 재정적인 신뢰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이자가 오른다는 것은 돈의 가치가 오른다는 뜻이다. 몇 년간 지속된 저금리로 신용사용에 부담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시중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5% 대가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신용관리와 빚테크에 신경 써야 할 때다.사례자는 올 초에 결혼을 하며 가용자금을 모두 보태 집을 샀다. 때문에 정작 신혼여행과 결혼비용, 혼수 등은 마이너스통장과 카드로 해결하고 현재까지 갚는 중이다. 가입한지 오래된 청약통장은 깨면 손해라는 생각에 가지고 있는 상태다. 신혼부부라는 점과 직업의 안정성 등을 고려하면 자산의 크기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평소 부부가 돈 관리나 신용관리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점이 재무상태표에 그대로 드러난다.부채상세내역을 보면 마이너스 통장과 카드 리볼빙의 금리가 청약저축의 금리(2년 이상일 경우 2%)보다 훨씬 높음을 알 수 있다. 가입한지 오래돼서 유지한다지만 청약저축은 무주택일 때 유리한 상품이다. 무주택자여야 연말정산에서 납입액에 대한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고 주택 청약 시에도 가점이 부과된다. 향후 새아파트에 입주하고 싶다면 자금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시점에 청약에 다시 가입해도 된다. 주택청약 가입일로부터 수도권은 1년, 지방의 경우 6개월만 지나면 1순위가 되기 때문이다.더군다나 마이너스 통장과 카드 리볼빙은 신용등급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등급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간다. 대출금액이 큰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가 1% 오르면 1년에 150만원의 이자를 더 부담해야하고 매월 12만5000원의 고정지출이 늘게 된다. 이미 대출을 받았어도 신용관리는 필수다. 대부분의 가계대출이 변동금리인 만큼, 대출 후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그만큼 이자부담도 늘기 때문이다. 큰 적자는 아니지만 향후 육아휴직 계획을 고려하면 지출을 조정하고 저축을 늘릴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신용카드 리볼빙과 금융비용(대출이자), 보험료만 150만원이 넘어 한사람 월급에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비소비 경직성지출은 허리띠를 졸라맨다고 줄어드는 지출이 아니다. 빚도 갚고 저축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예대금리 차이를 생각하면 그리 현명한 돈 관리 방법은 아니다. 적극적인 빚테크와 신용관리를 통해 해결방법을 찾아보자. 우선순위가 낮은 자산 이용, 빚부터 줄이자 저금리시대에는 빚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좋은 투자 기회나 자산 증식의 수단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출금리가 높다면 달리 생각해야 한다. 단순히 금리만 비교해도 2% 남짓한 적금보다 이자율이 두 배가 넘는 마이너스 통장을 갚아나가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다른 신용대출의 경우 한꺼번에 대출 잔액을 모두 갚아야 하기 때문에 적금을 통해 목돈을 마련해서 갚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이너스 통장은 아무 때나 가능한 만큼 갚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매월 25만 원씩 2년간 저축해야 이자는 고작 8000원이지만(적금금리 2%, 비과세 기준) 마이너스 통장을 줄여나간다면 600만 원이나 빚이 줄 뿐만 아니라 이자도 40만 원 넘게 아낄 수 있다. 고금리 대출이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 금리와 기회비용을 따져 우선순위를 평가해볼 필요가 있다.청약통장도 마찬가지다. 이미 집이 있는 상황에서는 청약통장의 이점이 거의 없다. 더군다나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는 금리만 해도 20%에 육박하는 고금리 대출이다. 여유 있는 만큼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이월해 연체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월되는 금액에 20% 가까운 이자가 붙는다. 언제 쓸지도 불투명한 청약통장을 유지하느라 20% 가까운 이자를 낸다는 것은 비합리적이다.청약통장과 적금을 해지해 카드 리볼빙과 마이너스 통장부터 갚고 남은 금액은 비상금으로 묶어둔다. 저축하고 있는 25만 원씩은 1년짜리 정기적금으로 하고 만기가 되면 예금으로 재예치해 비상금으로 준비한다. 빚을 갚을 때도 순서가 있다. 고금리 대출부터, 금액이 적은 것부터 갚아나가는 것이 좋다. 빚도 현명하게…정책금융부터 활용하자 빚 없이 집을 산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빚을 내더라도 발품을 팔아야 한다. 금융회사마다 지점마다 다른 것이 대출이자다. 금리비교사이트를 통해 찾아보고 실제 거래 가능한 지점 몇 군데에 방문해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빚을 낼 때도 순서가 있다. 보금자리론이나 서민금융상품 같은 정책금융부터 알아보고 그다음이 1금융권, 2금융권, 대부업 순으로 접근해야 한다. 정책금융은 이용대상이 제한적이고 대출심사도 까다롭지만 금리가 낮고 소득이 적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경우에도 이용할 수 있다. 디딤돌대출의 경우 3%대의 고정금리 대출이 가능하다. 금리상승기에는 일반적으로 변동금리대출보다는 고정금리대출이 유리하다. 월급생활자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은 대출기간을 15년 이상으로 해야 연말에 소득공제가 가능하다는 점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올크레딧과 같은 신용정보사이트를 통해 본인의 신용등급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1금융권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때 1등급과 4등급은 0.3%~1.2% 정도의 금리차이가 난다. 3000만 원의 신용대출을 받는다면 최대 36만원이나 차이나고 매월 3만원의 이자를 더 지불해야한다. 신용등급 관리는 연체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0만 원 미만의 소액은 상관없지만 50만 원은 연체 시 신용등급이 급격히 떨어진다. 신용등급이 떨어지기는 쉽지만, 1등급을 올리기 위해서는 4~5개월 이상 걸리는 만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또 소액 대출을 조심해야 한다. 현금서비스나 대부업 대출을 쉽고 빠르다는 이유로 이용할 경우 신용등급은 바로 떨어진다. 은행 신용대출 갱신이 거절된 경우도 있다. 신용등급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비금융권 거래정보를 제공하고 신용등급을 올릴 수도 있다. 통신비나 전기, 수도와 같은 공과금 납부 내역 등의 정보를 신용등급 산정에 반영하는 것이다. 돈 관리가 신용관리의 핵심연체하거나 급하게 소액 대출을 하지 않으려면 평소 꼼꼼하고 성실하게 돈 관리를 하고 필요한 돈을 미리 계획하며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신용관리의 핵심은 돈 관리인 셈이다.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정해진 범위 내에서 지출하는 습관과 필요한 돈을 모아서 쓰는 저축습관이 중요하다.저축과 적금을 해약해 신용카드 리볼빙과 마이너스 통장을 상환하고, 주택담보대출은 적격대출인 디딤돌 대출을 알아보고 적당한 시기에 갈아탈 것을 권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거치기간이라 45만 원의 이자만 내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원금을 포함해 월 113만8000원을 상환해야 한다. 금리 인상 시점을 고려해 적격대출로 전환하면 20년 분할상환 시 월 90만 원 가량 상환하게 된다. 적격대출의 경우 장기 고정금리가 가능하므로 변동금리와의 금리차이, 금리인상 속도 등을 감안해 결정하도록 한다. 현재 적격대출 고정금리 최저는 3.55%이다. 저축은 육아휴직에 대비한 비상금 마련을 목적으로 1년짜리 단기저축을 가입한다. 육아휴직 기간 동안은 저축을 줄이고, 소비성지출을 조정하고 비상금을 이용해 빚이 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한국교총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마련한 ‘회원감사 7.7 이벤트’에는 축하글, 교총에 대한 추억담, 미래 100년을 위한 제언 등 애정이 듬뿍 담긴 2500여 건의 메시지가 날아들었다. 교원들은 70년 간 그랬듯이 앞으로도 교총이 늘 곁에 있길 기원하고 응원했다. 한국교총과 관련된 추억담대회‧이벤트 참여이야기 등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원들은 각종 연구대회, 체육대회에 참가했던 추억을 비롯해 이벤트에 당첨됐던 경험 등 다양한 추억을 보내왔다. 강혜연 경기 수택초 교감은 현장교육연구대회와의 인연을 공유했다. 강 교감은 “아침 일찍 양평 집에서 서울 양재동 교총까지 버스를 갈아타고 가서 필요한 자료를 한 아름 보자기에 싸오며 노력한 결과 푸른기장 수여라는 영광을 얻었고 그게 발판이 돼 지금은 관리자가 됐다”며 “한국교총이 교사로서의 성장에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신규교사인 김영송 경남 금동초 교사는 가입 당시 선배 교사들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는 “‘교사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뒤에서 지원하고 도와주는 곳이 있으니 너도 힘을 보탰으면 한다’는 말에 가입해 전국교육자료전, 개인 논문연구 등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당당한 교사, 존경받는 교사가 될 수 있도록 더욱 큰 발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전세영 경기 마북초 교사는 “지난여름 2030 래프팅 캠프에서 지역, 학교급과 관계없이 대화하며 많은 교사들이 같은 주제로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통해 젊은 교원들과 한국교총의 방향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김태용 전남 무안초 특수교사는 10여 년 전 온 교직원이 교총 회원으로 가입하면 학교에 커피자판기를 보내줬던 이벤트를 이야기했다. 김 교사는 “초임교사 시절 교총에서 이런 이벤트를 해서 가입 했는데 실제로 학교에 커피자판기가 배달돼 전 교직원 모두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며 “항상 교원을 대변해 주는 교총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채원 경남 김해활천초 교사는 “자주 보진 않지만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사람이 있듯 교총은 그런 존재”라며 “70년 동안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어서 감사하고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지금처럼 우리 곁에 있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백창곤 울산 현대청운고 교사는 “첫 발령 후 영화 시사회 이벤트에 당첨돼 아내와 좋은 시간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며 “앞으로도 좋은 행사와 다양한 이벤트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 100년을 위한 제언“교권보호에 앞장서 달라” 교원들은 한국교총이 미래 100년을 향해 나아갈 방안에 대해 아낌없이 조언했다. 무엇보다 추락하는 교권에 맞서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해 달라는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김대중 서울 세화여중 교사는 “학생조례로 학생들의 학습권은 향상됐지만 교사의 권이나 사회적 지위는 그대로인 현실에서 교사의 자존감은 위협받고 스승의 이미지는 추억거리가 돼 가고 있다”며 “교사의 교사에 의한 교사를 위한 교총이 되도록 해 달라”고 밝혔다. 김태영 경남 창원명지여고 교사는 “학생이나 교사 한쪽만 생각하면 학교 시스템이 흔들리기 쉬운데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학교 현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학생들이 변화하는 시대에 훌륭한 인재로 커 갈 수 있는 정책을 많이 쏟아내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백민정 부산 덕포초 교사는 “이번 여름 기간제 및 강사 정규직전환 문제 해결에 앞장서 주는 모습을 보면서 평교사보다는 관리자의 입장만 대변한다는 교총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며 “변화와 혁신의 길을 걷고자하는 의지가 보이는 것 같았고 앞으로도 항상 교권신장을 최우선으로 둔 정책을 펼쳐 주길 기대한다”고 제언했다. 김지은 대구죽곡초 교사는 “교권이 바닥인데 교사에게 의무만 많이 주어지고 정작 권한은 없어 현장에서 대응하려니 힘이 든다”며 “그래도 교총에서 교사의 권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서 힘들 때 기댈 곳이 있구나 싶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연제현 충북 목도초 교사는 “일회성, 단기적인 공모전이나 이벤트보다는 교육자료전 같이 중장기적 안목에서 선생님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후배 교사들에게 교직에 대한 안내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대회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영희 경기 안산서초 교장은 “교권회복을 위해 적절한 정책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며 “아울러 지나친 보수보다는 젊은 교사들이 공감하고 함께 갈 수 있는 방향제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 교총은 이날 한국교총 70년사를 발간했다. 1947년 창립 이후 1959년까지 창립시련기, 1960~1971년 민주교육기반 구축기, 1972~1987년 자율화·민주화 노력과 진통기, 1988~1997년 전문직단체 위상 강화기, 1998~2007년 정체성 확대와 변혁기, 2008~2017년 학교교육 수호와 외연 확대기로 구분해 정리했다. 또 교총의 정책건의, 교권보호 입법 추진, 학교현장 지원 및 전문성 고양 등 다양한 활동 내용과 국제적 위상 제고 등의 내용도 포함했다. 1967년 20년사 발행 이후 매 10년마다 발간돼 온 만큼 최근 10년간의 활동을 비교적 상세히 기술했다는 것이 편집진의 설명이다. 윤종건 편찬위원장(제32대 한국교총 회장, 전 한국외대 교육대학원장)은 “70년사 발행은 교총과 대한민국 교육의 역사를 집대성하는 과정이었다”며 “교총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기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한국교총은 창립 70주년을 맞아 23일 한국교총 사료실을 개관했다.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 1층에 마련된 사료실에는 1947년 교총 창립 이후 대한민국 교육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150여 점의 자료들이 전시됐다. 1950년 6·25전쟁과 1955년, 1966년, 1989년 세 차례 회관 이전 과정에서 일부 자료들이 소실됐지만 남아 있는 자료 중 그 당시 교원들의 열정과 염원을 느낄 수 있는 자료들을 엄선해 전시했다는 것이 교총의 설명이다. ▲표로 보는 교총 연혁과 주요 활동 ▲사진과 영상으로 보는 시대별 교총 역사 ▲기념물로 보는 국제교육 활동 ▲사료로 보는 테마별 교총 역사 등으로 구분된 전시실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교육전문지 ‘새교육’ 초판, 1950~70년대 초등교육 교사 수업연구지 ‘새교실’(1949년 창간), 초등방학생활(1948년 최초 발간)과 중등방학생활, 1966년 세계교직단체총연합(WCOTP) 서울총회 개최 당시 자료, 1960년 WCOTP(세계교직단체연합) 60개 회원국에 배부된 영문판 교원윤리강령 등 한국교육사에서 중요한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또한 한국정책방송원으로부터 제공받은 교총 관련 대한뉴스 영상을 통해 1957년 전국교육공로자 표창식, 1966년 제15차 WCOPT 서울총회 당시 박정희 대통령 치사, 임영신 회장 연설, 1982년 스승의날 및 사도헌장 선포 등의 활동을 관람객들이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다. 하윤수 교총회장은 “그간 선배 교육자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치지만 전시 자료들을 통해 교총과 대한민국 교육의 70년을 돌아볼 수 있었다”며 “사료관의 자료들이 더욱 풍성해져 과거를 통해 앞으로 우리 교육과 교총의 100년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번 사료실 개관을 계기로 가치있는 교육 자료를 기증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교총을 비롯 우리나라 교육과 관련한 영상, 음성, 사진은 물론 각종 회의록 등 문서자료와 기념품 등이 대상이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한국교총이 ‘대한민국 교육의 구심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통합 전문직 교원단체’를 100년 비전으로 선포했다. 전문직 교원단체로서 역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를 변화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또 선배 교육자들의 교육운동 정신을 계승하면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미래형 인재 육성을 통해 대한민국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뜻도 함께 담았다. 이에 대한 3대 방향으로는 ▲직업인으로서 현실적인 권익보다는 교육이라는 높은 이상과 가치를 추구하고 부단한 연찬과 자기혁신으로 존경받는 전문직 교원상 확립 등 전문직주의 이념추구 ▲전통적인 교육동지의식을 복원하고, 교원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굴절 없이 투영되며 민주적으로 조정하는 조직의 통합성 추구 ▲교육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시민사회와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력하는 활동의 다원주의 추구를 지향했다. 교총은 ▲미래형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정책의 산실 ▲전체 교원을 아우르는 통합 교원단체 ▲국민과 함께하는 교원단체, 시민사회속의 한국교총 ▲통일을 준비하는 교원단체, 글로벌 한국교총 ▲전문직단체 위상과 주체적 교권 확립을 5대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 육성을 비전으로 밝힌 만큼 이를 구현하는 교육정책의 생산과 공급자로서 역할을 적극 하겠다는 뜻이다. 또 교육정책 거버넌스를 착근시켜 정치인과 행정가에 의해 주도되는 교육정책 의사결정 구조도 현장 교원과 교육전문가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아울러 대한민국 교육을 대표하는 중앙조직으로서 직능, 교과, 학교급 등 횡적, 수평적으로 얽혀 있는 구조에서 의사결정에 교원이 참여할 수 있는 문호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10여 일간 토론회와 정책포럼을 진행하는 미국 NEA(전미교육협회)의 연례모임을 사례로 꼽았다. 교총은 교육을 학교에서만 행하것이 아니라 교단에 있는 동안 연찬한 교육 경험을 사회에 환원해 기여하고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설 뜻도 피력했다. 2000년대 남북교육자통일대회, 남북교육자 대표자회의 등을 주도했던 교총은 남북 교원 간 교류 활성화와 교육에 대한 상호 이해 증대에 기여하고 EI 등 국제교원사회에서 활동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교총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47년에는 EI 세계 총회를 국내에 유치하겠다는 밝혔다. 이밖에 노동자와 봉급생활자의 이미지가 중첩된 교직의 정체성 혼란을 극복하고 국민이 공감하는 전문직의 모습을 창출하는 한편 단위학교 자율경영체제와 교원의 교육활동 재량권·평가권 확보, 전문직 단체로서 회원의 자격관리와 윤리규범 적용 등의 권한 강화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교총 70주년 기념식에서 교총회원을 대표해 ‘한국교총 비전 100년 2047’을 낭독한 김정미 교총 부회장(전남 매안초 교사)과 박정현 교총 2030청년위원장(인천 만수북중 교사)는 “전문직주의를 지향하면서 조직의 통합주의와 활동의 다원주의를 추구할 것”이라며 “한국교총은 혁신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활짝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육신문 백승호 기자]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한국교총이 교육의 미래 100년을 선도하는 통합 전문직 교원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23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교육계, 정·관·사회 각계 대표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교총 창립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하윤수 교총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정부 수립 전인 1947년 11월 23일 창립한 교총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숱한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교권을 수호하고, 교육정책을 선도하며 대한민국 교육을 이끌어 왔다”면서 “교직의 발전과 질 높은 교육 실현의 대단한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 회장은 “광복 후 제대로 된 교육제도와 법제가 미비한 상황 속에서도 교육전문지 ‘새교육’, ‘새교실’을 발간해 대한민국 교육의 기틀을 다지고, 6·25 전쟁 중에도 ‘현장교육연구대회’를 개최해 ‘중앙교육연구소(한국교육개발원의 전신)를 설립하는 등 교직의 전문성 촉진에도 앞장서 왔다”고 강조했다. 창립 70주년을 맞아 100년 도약을 위한 새 비전을 밝힌 하 회장은 “대한민국 교육의 성장,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존사애제(尊師愛弟) 정신을 복원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 교육을 이끌 미래인재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학진학 경쟁체제를 탈바꿈시킬 학제 등 교육체제 개편을 통해 연 18조원에 달하는 고질적 사교육비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설 뜻을 피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 축하 메시지를 통해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여는 길”이라며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와 창의적 인재 육성에 교총이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축사를 통해 “6·25 전쟁의 폐허에서 지금의 대한민국은 선생님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대한민국은 선생님들께 갚을 수 없는 큰 은혜를 입었다”고 말했다. 국제교원단체들도 한국교총 창립 70주년에 축하의 뜻을 전했다. 수잔 호프굿(Susan Hopgood) 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EI) 회장은 “교총은 지난 70년 동안 국제무대에서 매우 강력한 활동을 해왔다”며 “선생님과 교육을 위해 앞장서는 새로운 70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부민덕(Vu Minh Duc) 한·아세안교육자대회 의장(베트남 교원노조 회장)도 축하의 뜻과 함께 대한민국 교원의 교권보호와 행복을 기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한국교총 70년사 전수식과 ‘Vision 2047’ 선포식 등이 열렸으며, 한국교총 사료실 개관식과 축하리셉션이 이어졌다.
[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 교원지위향상 및 교육활동보호를 위한 특별법(이하 교원지위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또 미뤄졌다. 교권 추락을 겪고 있는 현장 교원들의 비판과 조속한 법 개정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2일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법률 개정안 등 96건의 안건 심의에 들어갔다. 이날 교원지위법 개정안(3개)은 심사안건 12~14번에 올라 처리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소위 위원들은 11번까지의 법안과 후순위로 있던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을 처리한 채 정회했다. 지난 9월 26일 법안소위에 이어 교원지위법 심의가 연거푸 미뤄진 것이다. 교원지위법 개정안에는 중대 교권 침해에 대해 교육감이 고발하도록 하고, 피해교원 법률지원단 구성을 의무화하는 내용(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 대표 발의)과 교권침해 학생 조치에 학급교체, 전학을 추가(조훈현 자유한국당 의원 대표 발의)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현장 교원들은 교권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 교원지위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경기 A고 황 모 교사는 “교권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학생들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사안이 됐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교원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최소한의 장치가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학생들은 흡연, 언어폭력 등 문제행동을 해도 결국 구제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러다보니 교사의 지도권은 무력화됐는데 이를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토로했다. 대전 B중 이 모 교사는 “교권 침해에 대한 보호막이 사실상 없는데 심의가 미뤄지는 것은 교권 홀대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피해 교원이 오히려 휴직을 하거나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실질적인 법적 보호·지원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병구 교총 교권복지본부장은 “교원지위법이 국회에서 개정될 것이라는 교원들의 기대가 높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될 수 있도록 여야가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염동열 의원실 관계자는 “다음 주중에 법안심사소위를 한번 더 개최할 계획”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정한 법안심사 순서대로 논의할 예정이라 교원지위법이 우선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훈현 의원실 관계자는 “교권 문제는 국회에서도 관심 사안이고 여야가 이견이 거의 없는 만큼 논의만 되면 처리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법안심사소위에서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이 통과돼 재해대책수요 특별교부금을 재해 ‘예방’ 사업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행법에서는 재해 발생시 복구에만 쓸 수 있어 학교 시설 내진 보강 등에 사용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재해대책에는 20% 정도만 쓰이고 나머지 잔액은 시도교육청 평가에 따른 인센티브 형태로 지원돼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법안소위 통과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은 교문위 전체회의와 법사위 의결, 본회의 처리 과정만 남았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와 한국중등수석교사회는 ‘수석교사 지역 네트워크 연구회 성과보고회’를 21~22일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개최했다.이번 보고회는 28개 중등 수석교사 연구회가 올해 거둔 성과를 돌아보고 공유하는 자리로 우수교과 연구회를 중심으로 발표가 이어졌다. 250여 명의 참석 수석교사들은 단위 학교 중심 또는 신규교사와 기간제 교사, 저경력 교사 등에 대한 컨설팅 사례와 지역과 연계한 교실수업 문화 개선 등 다양한 사례를 공유했다.이옥영 한국중등수석교사회장은 “전국 17개 시‧도의 우수결과물을 공유하면서 전문성과 공교육 질 향상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면서 “이번 연구 사업으로 단위학교 교사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발제자로 나선 허은영 서울 양강중 수석교사는 지역교육청과 연계한 신규교사 대상 수업개선 방안에 대해 발표했고 정재승 대구서부고 수석교사는 교육과정 재구성-수업-평가-기록 연계와 학생활동 중심 협력수업 평가모형을 공유했다. 이밖에도 김미나 경기 송라중 수석교사가 음악과 음향 효과로 UCC 드라마 영상을 만드는 방법을 발표해 호응을 얻었다.발표 후 진행된 분임토의에서는 ‘고교 학점제의 성공적인 안착 방안’ 주제가 특히 수석교사들의 관심을 끌었다. 토론을 진행한 김영애 경기 갈매고 수석교사는 “고교 학점제가 학교 현장에 안착되기 위해서는 수석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토론회가 개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확보방안, 과정평가의 적용과 일체화 등이 논의됐다.
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엄재엽)은 청탁금지법 시행 1년을 맞이해 23일 교육지원청 3층 대회의실에서 공립 유.초등학교 교감(원감) 및 행정실장, 공.사립 중학교 교감 및 행정실장, 사립유치원장, 교육청 전직원 및 소속기관 6급담당을 대상으로 「2017년 반부패 청렴교육 및 청탁금지법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에는 국민권익위원회 청렴교육 전문강사 이강숙 강사를 초빙하여 ‘청렴과 함께하는 행복한세상’이라는 주제로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했고 반부패 청렴문화 확산 및 청렴의식 제고를 위한 청렴교육 및 청탁금지법 교육이 진행되었다. 문경교육지원청 엄재엽 교육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청탁금지법 위반 요소를 사전에 예방하고 공직자로서 청렴에 대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청렴문화 확산에 앞장서야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미뤄진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날 시험은 1교시 국어 영역(08:40~10:00)을 시작으로 2교시 수학 영역(10:30~12:10), 3교시 영어 영역(13:10~14:20), 4교시 한국사 및 탐구 영역(14:50~16:32), 5교시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17:00~17:40)으로 진행된다. 올 수능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1만 2,460명이 감소한 59만 3,527명이라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밝혔다. 올 수능이 예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영어 영역의 평가방식이 절대평가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계열과 관계없이 모든 수험생은 한국사 시험을 반드시 치러야 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에 하나 한국사를 치르지 않을 경우, 수능 응시 자체가 무효 처리되고 성적 통지표 전체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다소 쌀쌀한 입시 한파에도 시험장 입구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후배들과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 복잡했다. 그리고 각 방송사에서 나온 취재진의 취재 열기 또한 뜨거웠다. 담임교사들은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제자의 어깨를 일일이 토닥거려주며 파이팅을 외쳤다. 입실 시간(08:10)이 다가오자, 수험생의 발길이 뜸해졌다. 그러나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학교 선배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후배들의 응원은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고사장 철문이 닫히자, 응원하던 모든 사람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못내 아쉬운 탄성을 자아냈다. 일부 학부모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닫힌 시험장 철문 앞에서 한참을 서서 자녀의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수능 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20일까지 수능 문제에 이의를 신청(11.23~11.27)할 수 있으며 수험생이 제기한 문제를 일주일(11.28~12.04)간 심의를 거쳐 문제에 이상이 없을시 12월 4일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답을 최종 확정 발표한다. 그리고 수험생은 12월 12일 자신의 성적을 확인할 수 있다.
장성교육지원청 관내 초,중 국외 체험학습의 3일째이다. 어제 저녁에는 나가사키의 야경이 멋지게 바라보이는 높은 언덕에 위치한 일승관에서 숙박을 했다. 저녁 식사 후 야경을 보니 여수처럼 항구의 맛이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호텔 내 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으며,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평화공원을 향했다. 이곳은 1945년 쓰라린 전쟁참화가 얼마나 심각했던가를 증거하는 곳이다. 한 순간에 24만 나가사키 시민 중 15만명이 사망한 것이다. 11시 2분에 정지된 시계는 물론 열에 의해 변형된 유리병 등이 이를 충분히 증거하고 있다. 세월이 흘러 이곳에 풀이 자라고 평화를 염원하는 '평화공원'을 마련한 곳이다. 그 가운데는 피폭을 당한 조선인 위령비도 세워져 있다. 공원에는 상징적인 조각품으로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기념상이 있는데 하늘을 가리키는 손은 원폭의 위협을,수평으로 내민 손은 평화를 기원하는 것이다. 이곳에는 각지에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수첩에 가이드의 설명을 적는 모습이 눈에 띄고 사진을 찍어 추억으로 남기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도 왜 이렇게 참혹한 전쟁 중에 원자폭탄이 나가사키에 떨어졌는가는 정확하게 설명을 하지 않는다. 일본인이 가르친 역사 안에는 전쟁의 피해에 관한 이야기만 있지 전쟁 원인에 대한 정확한 규명을 하지 않고 있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아시아태평양전쟁은 1943년에 들어와 주도권이 미국으로 넘어갔다. 미군은 도쿄를 공습하고, 오키나와를 6월에 점령했다. 그 후, 연합군은 포츠담 선언을 발표했는데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하고 소련이 참전하자 일본 천황은 포츠담 선언을 수락해 연합군에 항복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 전쟁 때문에 아시아 여러 민족을 비롯해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다 주었다고 참회하는 일본인이 적다는 것이 아쉽다. 그 배경에는 역사교육을 통해 충분히 반성하지 않았고 얼버무렸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학습을 마치고 나가사키시에서 8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하우스텐보스를 찾았다. 이곳은 신도시형 레저시설이다. 특히 문명의 수입 원천이 된 네덜란드 마을을 조성한 곳으로 풍차, 건물, 극장, 쇼핑가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으며 총 면적은 152헥타르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학생들 스스로 음식을 선택해 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편성해 일본의 물가 등 경제, 문화에 대한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숙소는 후쿠오카 외곽에 있는 와카미아 인터체인지 부근에 있는 와카미야루트인에서 했다. 마지막 날, 호텔을 떠나 한국의 불교와 차이가 있는 일본의 절 뇨이린사를 탐방했다. 이 절 내부에는 크고 작은 3,000여개의 개구리 석상이 있어 '카에루데라(개구리절)'라고 불리는 곳이다. 일본어로 가에루는 개구리라는 뜻도 있지만 '돌아오다'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이에 무사히 돌아오라는 의미로 안전 운전을 기원하고, 돈이 돌아온다는 의미로 금전운을 높여주는 곳이라고 한다. 또 소원을 빌 때는 물을 한 주걱 떠서 개구리의 머리위에 끼얹는 의식을 행함으로 자신에게 행복이 돌아오도록 기원을 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절 뇨이린지는 일반 사람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일본인들의 신앙과도 합치되는 것으로 그 발상이 매우 창의적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에서 우리 학생들에게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겠느냐고 물었더니 김현빈(장성성산초 6년)학생이 초등학교에서 배운 한자 실력을 발휘해 알아 맞췄다. 이에 김현빈 학생에게 한자박사상으로 히요코 한 마리를 상품으로 시상했다. 어떤 사물에 대해 이해를 잘 하려면 머릿 속에 지식이 있어야 그것을 사용해 올바른 이해가 된다. 그저 무감각적으로 공부도 안 하면 물리적인 눈에는 사물이나 어떤 현상이 들어와도 의미를 느끼는 공감이나 울림은 오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책을 많이 읽고, 경험하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곳 관광을 마치고 베이사이드에서 시내 관광을 하고 식사장소로 이동해 우동으로 점심을 마쳤다. 식사를 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잔반이 남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경기 수원 서호초(교장 이병준)와 수원서부어머니폴리스(회장 복진미)는 22일 오후 2시 서호초 교문 앞에서 서호초 학부모, 서호초 학생, 수원서부경찰서 경찰관 등 8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하교 학생들과 지역사회 주민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 캠페인을 전개했다. 어머니폴리스, 경찰관도 캠페인에 동참했다. 서호초 학생들은 스스로 만든 캠페인 피켓, 포스터를 들고 캠페인 활동에 참여했다. 학생들이 만든 홍보 문구는 ‘평화롭고 사이좋은 학교 만들어요’ '친구끼리 심한 장난 하지 맙시다' '서로 배려하는 친구되자' ‘화(화내지 않고 따뜻한)목(목소리로 다가가기)한 학교 만들어요’ 등이다. 수원서부어머니폴리스에서는 미니밴드 구급함을 나누어 주면서 '사랑합니다' 인사를 나눴다. 어머니폴리스 복 회장은 “이번 캠페인으로 친구들과 학부모가 함께 마음을 모아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 강진은 우리나라 답사 1번지로 알려진 곳이다. 강진읍에서 10여 킬로 남쪽으로 가면 강진칠량중학교(교장 김현국)가 큰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이 학교는 예전에 전남도교육청이 지정한 혁신학교인 무지개학교를 운영했으며, 운동장 앞으로는 강진만의 바다가 훤히 보이는 풍광이 좋은 곳이다.새로 부임한 김 교장은 교직원이 가져야 할 학생 사랑 3운동으로 이름 한 번 더 불러주기, 칭찬 한 번 더하기, 대화 한 번 더하기와 학생들이 가져야 할 좋은 습관 형성 3운동으로 내가 먼저 인사하기, 내가 먼저 칭찬하기, 내가 먼저 배려하기를실천하고 있다. 한편으로 교사들이 실천할 것으로 1분 전에 교단 서기, 학습자료 활용 수업, 학생활동 중심 수업을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사항을 가슴에 안고 하루를 살아간다면 오늘날 소위 말하는 '교실 붕괴'나 '교사 소진'이라는 용어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건물 벽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활약을 그린 벽화가 눈에 들어왔다. 22일 오후 2시부터 강진칠량중(교장 김현국), 강진대구중(교장 권종환), 도암중(교장 김영갑)3개 학교가 연합하여 전남생명과학고 강당에서 인성, 진로교육 강좌를 실시했다. 이에 필자는 강사로 초청되어 약 90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의 바른 자세가 다른 지역의 중학생들과 비교하여 눈에 띄게 좋았었고, 수업진행 중에는 시골 학생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강의에 호응하는 자세가 너무 좋았다. 인성의 기본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내가 지금 상대하고 있는 사람에 대하여 최선의 정성을 들인 자세를 보인다면 상대방도 결코 나를 소홀하게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단순히 착하다는 차원을 넘어 다른 사람과 연결을 시켜주는 것이 인성이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에는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는데 이러한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 공부이며, 과거와 달리 돈이 없다고 할지라도 정말 공부를 열심히 하면 장학금을 받으면서 충분히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그 사례로 일본의 공과대학 유학생 제도, 순천의 효천고 학생이 받은 국가장학금 제도를 소개했다. 그리고, 평생동안 즐겁게 일하기 위해서는 적성에 맞는 일을 해야 하는데 이 적성을 찾는데는 부모님, 선생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내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가를 알고 이와 관련한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운동선수들이 모두 훌륭한 코치의 지도를 잘 받아 끊임없이 훈련을 하여야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학습에도 코칭을 해주는 사람이 필수이다. 내일부터 학교에 계신 선생님에게 공손하게 자신의 코치로 모실 수 있도록 편지를 써서 정중하게 부탁하여 지도를 받으면 좋겠다는 안내를 했다.코치가 지도하는 방식으로 학창시절을 보낸다면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며, 인생의 가장 좋은 중학생 시절에 엉덩이로 공부하는 습관을 한 번 갖게 된다면 자신이 희망하는 학교에도 어렵지 않게 합격할 것임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진학방법인 점수에 맟춰 학교를 진학하는 것이 아니라 적성에 맞는 꿈을 찾아 이와 관련된 공부를 할 것을 부탁했다. 또한, 공부에 중요한핵심요소는 사전에 준비하는 예습기술이며, 수업에 집중하는 수업기술, 그리고, 이미 학습한 것을 다시 회상하면서 익히는 복습기술이 필요하며, 마지막으로 시험기술도 익혀야 학습에 성공할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특히, 영어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영어교과서 본문을 평상시에 암기하는 학습습관을 몸에 체득하여야 영어 시간이 즐겁게 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농촌학교를 방문하면서 느끼는 것은 저출산 고령화로 느끼는 지역사회의 공동화이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하여 정부는 물론 지역 주민 모두가 힘을 모으지 않으면 이 나라의 장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염려가 깊어지는 것이다. 앞으로 6년이라는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데 아직도 정치권은 자신들의 밥그룻 챙기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느낌을 받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아직 한 해를 결산하기에는 좀 이른 듯하지만, 2017년 입봉(첫 영화 개봉)한 신인감독들에 대한 정리는 가능해보인다. 추석특선 영화로 10월 3일 개봉, 지금도 상영중인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은 “17년 동안 영화판에 있었지만 입봉 직전 영화가 번번이 무산돼 몇 번이나 그만둘 뻔했다”(한겨레, 2017.11.13.)고 말했다. 그만큼 입봉은 어려운 일이다. ‘범죄도시’도 시나리오 완성에만 3년이 걸렸고, 영화화까지는 더 긴 우여곡절을 겪었다는 것이 강감독 설명이다. 강감독은 “4대 메이저 투자배급사에서 모두 퇴짜를 맞았다. 형사가 조폭 잡는 이야기는 식상하다. 주연이 좀 약한 것 아니냐는 평가에 좌절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만큼 신인감독이 되는 일은 험란한 과정의 연속이다. 그런 입봉작이 뜻밖의 대박을 일궈낸다면 그 감회나 환희가 얼마나 새롭고 벅차겠는가. 그 신호탄을 쏘아올린 건 지난 3월 23일 개봉한 ‘프리즌’의 나현 감독이다. 이후 조기 대선이 낀 5월 황금연휴를 접수한 ‘보안관’의 김형주, 여름 대목시장의 강자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으로 이어졌다. 이 달에만 입봉작 ‘미옥’(이안규)⋅‘7호실’(이용승)⋅‘꾼’(장창원)이 개봉했다. 높은 예매율과 함께 오늘 개봉한 ‘꾼’의 성적을 지켜봐야겠지만, 11월 21일 현재 683만 307명을 동원한 ‘범죄도시’보다 대박작품은 쉽지 않아 보인다. 총제작비가 70억 원쯤이니 ‘범죄도시’의 손익분기점은 대략 220만 명이다. 그야말로 엄청난 대박임을 알 수 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남한산성’과 ‘킹스맨: 골든서클’을 압도적으로 제압한 뜻밖의 대박영화가 된 것이다. ‘범죄도시’는 2004년 경찰이 서울 가리봉동의 조선족 조폭들을 일망타진한 실화에 바탕한 영화이다. 경찰(강력계 15년째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장첸(윤계상) 등 깡패들을 때려잡는 권선징악적 내용이라 새로울게 하나도 없는, 이를테면 식상한 영화인 셈이다. 4대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이 퇴짜를 놓을만하다. 그런데도 대중은 ‘범죄도시’에 열광했다. 더구나 추석명절 분위기와는 다소 동떨어진 폭력성과 잔인함이 장난이 아닌 청소년관람불가 영화인데도 그런 일이 벌어졌다. 대중의 속성은 알다가도 모를 일임이 새삼 확인된 셈이라 할까. 아마도 나쁜 놈들을 까부수고 단죄하는 것에 대한 통쾌함의 카타르시스, 그로 인한 대리만족이 열광한 이유가 아닌가 싶다. 어쩌면 마동석의 힘인지도 모르겠다. 마동석은 “너, 이리와!”라는 말 한 마디로 칼 든 깡패의 오금을 저리게 한다. 보통은 주먹도 아니고 손바닥으로 후려치는데 조폭들은 팍팍 나가 떨어진다. 어떤 범죄액션 영화에서도 보지 못했던 카리스마의 경찰상이다. 다소 과장되어 보이지만, 이수파 두목(박지환)을 손으로만 앞으로 오게해 사타구니를 움켜쥐는 장면은 압권이다. 조폭 소탕에 충실한 마석도는, 그러나 모범경찰만은 아니다. 춘식이파 두목(조재윤)의 안주머니 지갑에서 돈을 빼내는가하면 술과 성향응을 받기도 한다. 그뿐이 아니다. 마석도는 “사람 죽인 새끼한테는 그래도 돼”라며 체포해온 흑룡파 위성락(진선규)을 마구 패는 등 민주경찰답지 않은 강력반 형사이다. 결코 간과돼선 안될 부분이다.한편 가수 지오디 출신 배우 윤계상의 카리스마도 만만치 않다. 우선 윤계상은 그가 출연한 13편의 어떤 영화보다 많은 관객에 놀랐을 법하다. 윤계상은 무조건 잔인하기 이를데 없는 장첸 역을 무난히 소화해내 끈으로 묶어대곤 하던 장발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마지막 ‘화장실 액션’은 ‘신세계’(2013년)의 ‘엘리베이터 액션’처럼 명장면으로 남을 듯하다. “그 비행기표 어떻게 하냐?” 같은 유머조차 강력계 형사의 강하고 여유로운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이어서 믿음직스럽다. 범죄자 응징에 환호하면서 재미있게 볼 영화지만, 장첸이 달랑 3명으로 독사파 등 조폭을 접수하는 등 다소 현실감이 부족한 것은 흠이다. 사우나에서의 삶은 계란 에피소드 장면도 편집 오류라 할 만큼 맥없어 보인다.
존재산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산줄기는 갑자기 뚝 떨어져 내려오다가 중간에서 잠시 멈칫 하는 듯 산등성이를 하나 만들고, 이내 쏟아져 내리는 듯 낮게 흘러서 미륵댕이에 와서는 잔잔한 파도와 같이 기슭으로 퍼지며 산골 들판을 이루었습니다. 이 산골 들판이 시작되는 첫 들머리에는 약 4m 쯤 되는 바위 절벽이 있습니다. 이 절벽의 바위에는 어느 시절에 새겼는지 전해지지 않은 커다란 미륵상이 새겨져 있는 중바위라는 곳이 있어서 이곳을 미륵댕이 라고 불러오고 있습니다. 오밀조밀 산골 다랑치를 일구어 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새끼미’ 마을을 지나면 조금은 들판 같은 펑퍼짐한 ‘버드내’ 마을에 이릅니다. ‘새끼미’는 열 채 남짓한 농가들이 이마를 마주해 모여 살고, 살림살이는 넉넉하지 못해도 정답고 인정이 있어서 한 집안 식구처럼 도와 가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아네는 마을 한 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에서 가장 오래되고 뼈대가 있는 집안이었습니다. 제법 살림이 넉넉하고 다복한 집에서 자라난 경아는 달덩이 같이 둥그스럼하고 복스런 얼굴에 얌전하기가 새색시 같아서 칭찬을 독차지하고 자랐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글씨가 어른 뺨치게 예뻐서 부러움을 샀습니다. 마음씨가 고와서 누구라도 도와주곤 하여서 더욱 착한 아이라고 칭찬이 자자합니다. 그러나 열두 살짜리 경아에게는 큰 걱정거리가 있었습니다. 집안일과 농삿일을 도맡아 해오시다 시피 하시던 할아버지께서 지난 가을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셨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쉰 살이 채 안되셨지만 몸이 너무 약하시어 힘든 일을 전혀 하지 못하셨고, 일흔이 다 되신 할아버지께서 농삿일을 해 오셨던 것입니다. 할아버지께서 앓아누우시자 집안일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남들은 벼를 다 베어들이고 초가지붕의 이엉도 다 이었건만, 경아네만은 아직도 벼를 다 베어들이지 못한 채 이었습니다. 큰 병원을 찾아가서 진단을 받아 보았지만 노환이신 데다가 간이 너무 나빠져서 낫기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경아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찾아오신 많은 분들이 좋다고 하는 약은 무엇이나 구해다 드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집 할아버지가 오셔서 “간이 나쁜 데는 맨드라미가 약 이래여. 맨드라미를 뿌리 채 캐서 삶아 감주를 만들어 먹으면 낫는다는데 요새 맨드라미가 어디 있어야지....... 더구나 이 겨울에.......” 하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경아는 일요일 인대도 학교로 달려갔습니다. 이미 서리가 내리고 살포시 땅이 얼기 시작하면 일년초 풀꽃들은 모두 베어 치워지지만, 맨드라미는 너무 탐스럽고, 말라도 그대로 볼품이 있기 때문에 학교 화단에는 아직도 20여 포기가 남아 있었습니다. 경아네 학교는 아름다운 꽃들이 일년 내내 피는 아름다운 학교였습니다. 늦은 가을까지 맨드라미의 탐스런 모습이 서리를 맞았어도 그 모양을 가지고 있어서 차마 뽑아 없애지 못하고 ㅈ놔둔 것입니다. 11월이 가고 12월이 되었으니 찬 서리가 내리고 땅이 얼어붙기 시작하였습니다. 경아는 담임선생님께 허락을 받고서 화단에서 맨드라미의 뿌리를 캐기 시작하였습니다. 호미로 파려 했지만 어림도 없었습니다. 선생님은 삽을 가지고 나오셔서 “경아야, 그걸로 어떻게 캐지겠니? 내가 캐어 주지. 우리 경아의 효심이 지극하니 할아버지께서 이 약을 드시고 나으실 거야.” 하시면서 듬뿍듬뿍 흙을 파 엎어 주셨습니다. 경아는 얼어붙은 맨드라미 뿌리를 소중히 싸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경아가 가져온 맨드라미를 어머니가 정성껏 다려 드렸습니다. 그러나 약이 된다든 맨드라미를 잡수셨어도 할아버지의 병환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채 봄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진달래꽃이 미륵댕이 부근의 산기슭까지 불붙기 시작하더니 하루가 다르게 존재산 마루를 향하여 쫓아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일요일이라 란이, 희아, 은아, 남이 가 경아네로 몰려와 산놀이를 나섰습니다. 반에서도 가장 공부들을 잘하고 모범적이라고 칭찬들을 받고 있는 아이들이 한꺼번에 모인 것입니다. 이곳 아이들은 산놀이라 해도 도시 아이들처럼 원색의 등산복에 모자, 배낭을 둘러멜 필요가 없습니다. 심심하면 산에 올라가 놀이도 하고, 진달래도 꺾고, 실개천에서 가재도 잡고, 산나물을 캐기도 해서 산이 텃밭처럼 익숙한 곳입니다. 산에 들어서면서 길가의 제비꽃을 따기 시작한 란이와 희아는 노래를 부르면서 깔깔거리고, 경아와 은아, 남이는 진달래를 꺾어 머리에 꽂고 하와이의 훌라아가씨처럼 뽐내어 봅니다. 길가에 흩어 뿌린 듯 제비꽃, 양지꽃, 산기슭을 물들인 진달래와 개나리들, 뾰족이 고개 내어민 취나물, 가시 돋친 엉겅퀴 등 보이는 것마다 낯익지 않은 것이 없지마는 오늘은 그저 즐겁고 신나기만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냇가로 내려가서 바위사이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버들강아지를 꺾어 씹어 보기도 하고, 바닥의 돌멩이를 살금살금 들어내고 그 작은 몸둥이로 잘도 숨어드는 가재를 집어 올리고선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이러다가 아이들은 미륵댕이에 이릅니다. 미륵불이 새겨진 중바위 아래엔 커다란 바위들이 흩어져 있어서 아이들은 바위 사이에서 숨바꼭질을 시작합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아이들이 이렇게 외치는 술래 란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흩어졌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열 번 외치고서 재빨리 찾아 나섰습니다. 경아는 이 마을에 살기 때문에 누구보다 이 곳을 잘 압니다. 경아는 숨다가 미륵상이 새겨진 중바위 밑에 이르렀습니다. 이 중바위는 이 고장 사람들의 소원을 풀어주는 신비한 힘을 가진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른들은 곧잘 이곳에 와서 자기 소원을 빌기도 하고, 아이를 못 낳는 아부머니들이 이곳에서 빌고 미륵보살의 몸을 먹으면 소원을 이루어 아들을 낳는다고도 전해 옵니다. 경아는 문득 ‘나도 미륵보살님께 빌어 보자.’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우선 땅바닥을 살펴 자리를 잡은 다음 양팔을 옆으로 펴서 귀에 닿도록 똑바로 머리 위까지 치켜든 다음 손을 모아 내려서 땅바닥을 짚고 무릎을 꿇은 다음에 윗몸을 굽혀 절을 하면서 손바닥을 위로 오게 뒤집고 이마가 손바닥에 닿도록 하는 큰절을 다섯 번이나 했습니다. 할머니나 어머니가 절에 가시면 하시던 대로 따라 하는 것입니다. 절을 마치고 다시 무릎을 꿇고 앉아서 몸을 앞으로 숙여 엎드린 다음 “미륵보살님! 미륵보살님! 우리 할아버지 병환이 낫게 하여 주십시오. 평생 일만 하시던 할아버지께서 앓고 계시니, 저의 소원은 할아버지의 병환이 낫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미륵보살님! 미륵보살님! 할아버지를 살려 주세요.” 하고 간절히 빌었습니다. 그리고 단단한 돌멩이를 골라 미륵불이 새겨진 바위로 다가가 왼손 바닥을 펴서 바짝 받치고서 오른손으로 돌멩이를 움켜쥐고 “딱, 딱, 딱, 딱, 다닥닥딱......” 미륵상을 두들겼습니다. 경아의 손바닥에 조그만 돌가루들이 떨어졌습니다. “미륵보살님! 저도 보살님의 몸을 먹겠습니다. 저의 소원을 꼭 들어 주십시오!” 하고 손바닥에 모아진 돌가루를 입안에 털어 넣었습니다. 까칠까칠한 돌가루를 입에 넣고 입안의 침을 모아 삼켰습니다. 그리고 다시 손을 모아 절을 하고 간절히 소원을 빌었습니다. 경아의 모습은 너무나도 간절하고 정성스러웠습니다. 빌기를 마친 경아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아이들과 깔깔거리며 놀다가 점심때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아이들이 돌아가고 나서 경아는 할아버지의 방으로 들어가 할아버지의 안색을 살피고 살며시 할아버지의 손을 잡았습니다. “할아버지, 미륵보살님이 틀림없이 제 소원을 들어 주실 거예요. 할아버지의 병환을 낫게 해 주실 거예요.” 하고 말씀드리고 방을 나왔습니다. 저녁에 잠자리에 든 경아는 두 손을 모으고 “미륵보살님! 미륵보살님! 우리 할아버지를 꼭 낫게 해주세요.” 하고, 간절히 빌었습니다. “경아야, 경아야! 어린 너의 갸륵한 소원을 안 들어 줄 수 없구나. 너의 할아버지를 얼마 동안이나마 더 살게 해 줄 것이니 염려 말아라. 착한 경아야!” 인자한 미소를 띠고 미륵보살님이 경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서 손을 흔들면서 천천히 사라져 갔습니다. 잠이 든 경아의 예쁜 얼굴에는 기쁜 듯 살풋이 미소가 물결처럼 번져 갑니다.
15일 발생한 지진으로 1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전국에서 실시됐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고 수험장에 입장한 수험생들은 시험으로인한 긴장감에 지진 발생 우려까지 겹쳐 혼란을 겪었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을 시작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광주교총(회장 류충성)과 라마다플라자광주호텔은 20일 오후 호텔 사무실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광주교총 회원의 복리증진과 문화여가 활동의 편의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광주교총 회원이 라마다플라자광주호텔을 이용할 경우 정산요금에 대해 숙박료 70%, 저녁뷔페 10% 할인 등 할인혜택과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국교총과 다비치안경체인이 공동 주관하는 ‘희망사다리 캠페인’ 학생 장학 안경 기증 행사가 21일 충북 음성 꽃동네학교에서 진행됐다. 행사는 시력 진단을 거쳐 원하는 안경테를 선택 할 수 있어 학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안경을 제작한 50여 명의 학생들은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하루를 보냈다.
[한국교육신문 조성철 기자] 앞으로는 학교 강사 등에 대한 범죄경력 조회를 교원이 직접 하지 않고 관할 경찰서에서 하게 된다. 학교가 전자문서로 조회를 요청할 때, 동의서를 일일이 첨부하지 않아도 되는 등 절차도 간소화된다.교육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성범죄, 아동학대 범죄경력조회 개선안 시행안내’ 공문을 각 시도교육청에 전달했고, 교육청들은 그 내용을 다시 일선 학교에 내려 보냈다.이에 따르면 일선 학교는 범죄경력 유무 조회 열람기관에서 제외된다.행자부 등 정부 당국은 지난 4월, 일선 학교에 범죄경력 열람권을 부여했다가 6월에 ‘일시 회수’ 한 바 있다. 교사가 직접 강사 등을 조회하는데 대해 민원이 발생하고, 법적 논란과 함께 정보 유출 우려 등이 제기돼서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지난 4월 13일 교육부와 가진 제2차 교섭소위에서 개선을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당시 교총 측 교섭위원들은 “수사권, 행정적 조치권도 없는 교원에게 자꾸 책임만 떠넘겨서는 안 된다”며 “개인정보동의 문제가 발생하면 이 역시 학교가 떠안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교사가 직접 조회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등 상위법에 위배되지 않나 혼란이 있다”며 “범죄 조회는 교사가 아니라 경찰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련 부처 협의를 통해 교사, 학교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교육부는 문제점을 검토하고 부처 회의를 하겠다고 밝혔었다.이후 교육부는 경찰청, 행자부, 여가부, 복지부 등과 협의를 거쳐 열람권을 학교가 아닌 경찰서, 교육청으로 넘기는 개선안을 마련했다.이에 따라 학교, 유치원 등은 방과후 강사, 시간강사 등에 대한 범죄경력 조회를 관할 경찰서에 요청하면 된다. 경찰서를 직접 방문할 때는 대상자의 범죄경력조회동의서를 첨부해야 하지만 전자문서로 요청할 경우, 경찰서에는 요청서 양식에 동의 여부만 표시하고 동의서는 자체 보관하도록 절차도 간소화했다.현직 정규교원, 기간제교사에 대한 정기적(보통 1년 단위) 범죄경력 조회업무는 시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이 맡는다. 해당 학교의 지역 경찰서에 공문으로 조회 요청을 하거나, 행정정보공동이용시스템을 이용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는 아청법 제57조, 아동복지법 제29조의4에 의거, 범죄경력조회동의서가 필요하지 않다.이와 달리 신규 교사 등에 대해서는 행정정보공동이용시스템을 이용해 범죄경력을 확인하되, 조회동의서를 받아 자체 보관하도록 했다.교육부는 “취업제한 기관 및 취업제한 대상자의 범위를 명확히 판단해 범죄경력을 조회하고, 개인 정보의 오·남용을 방지하는 등 보안 관리도 한층 철저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서울의 한 초등 교감은 “교사 열람에 따른 법적 분쟁 부담을 해소하고 조회 요청 시 부담도 완화됐다”며 “다만 학교가 급박하게 외부강사나 명예교사를 활용해야 할 경우, 불편한 측면이 있는 만큼 조회 요청 시, 신속히 회신되도록 경찰서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한국교원교육학회 총회가18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개최된 가운데 제29대 회장으로박남기(사진) 광주교대 교수를 선출했다.임기는 2018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학회는 1967년에 창립돼 국내 유·초·중등 교원교육, 정책을 연구하고 있다. 박 신임회장은 당선소감으로 “2018년은 학회 50주년이 되는 해로 새로운 50년을 열어갈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1984년 서울대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93년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교육행정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부터 광주교대 교수를 지내고 있으며, 1998~2012년에는 광주교대 5대 총장을 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