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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찾아가는 유치원 인성교육 유아기는 놀면서 배우는 시기다. 친구와 역할놀이를 하면서 사회성을 배워가고, 친구와 다투면서 조절능력을 형성하게 된다. 싸운다고 꼭 나쁜 것도 아니고 착하기만 하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자신이 지닌 특성에 맞게 그룹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친구와 갈등을 조정해 가는 일이 중요하다. 매주 영어 유치원 아이들을 방문해 예술통합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몸도 마음도 쑥쑥 커가는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아이들의 사회성 능력에 대한 평가와 그림검사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이를 토대로 각 그룹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진행한다.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 회, 친구와 만나 인사하고 쑥스럽게 자기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음은 과자로 ‘표정꾸미기’를 하는데 반은 꾸미고 반은 먹으면서 신나는 시간을 갖는다. 친구가 만든 얼굴에 관심을 보이고 친구의 과자를 집어먹으며 어느새 서로에 대해 좀 더 많이 알아가는 모습들이 보기 좋다. 자기 정서에 대한 이해는 타인을 공감하는 기초가 된다. 자연스러운 놀이 속에서 자기 마음을 인식하고 표현해 보는 시간을 통해 공감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자기의 마음을 알고 난 후에는 친구의 마음을 만나 줄 차례다. ‘이런 마음’ 코너를 통해 유치원이나 가정에서 일어날 만한 상황에 대해 상담사가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표정카드를 들어서 보여주고 설명할 수 있다. 나는 이럴 때 화가 나는데 친구들은 괜찮다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수 있다. 또 ‘활동작업’을 통해 큰 공간 안에서 자기 것을 표현하는 방식과 협동화를 통해 함께하는 즐거움, 배려의 필요성을 배워가고 있다. 인성은 체득하는 것이다. 그룹에서 활동작업을 통해 함께하는 방법을 몸소 익혀가고 있다. 월 1회 학부모와 상담하면서 매월 아이에게 적합한 양육 가이드를 제공하는 일도 잊지 않고 있다. 전문상담사와 교사, 학부모의 관심이 건강한 인성을 가진 유아, 건강한 리더십을 가진 아이로 성장시킬 수 있다. 배려와 소통 배우는 예술활동 놀이[PART VIEW] “학교가기 싫어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침을 싫어하는 이유다. ‘학교를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 수 없을까?’ 하는 발상에서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선 초등학교로 찾아가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방과 후 주 1회씩 8회를 진행하거나 또는 학교에서 연 2일 진행한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이 예술활동 놀이를 하면서 친구와 사귀고 친구를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시간을 통해 같은 반 친구지만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프로그램 중 ‘감정온도계 색칠하기’는 자기만의 색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화가 나서 빨간색을 칠한 아이, 너무 신나서 노란색으로 칠한 아이, 서로서로 신기해하면서 설명을 듣는 눈망울이 반짝인다. 친구가 말한 것에 대해 “어. 반대로 나는 그럴 때 좋던데~”라며 자기 의견을 말하기도 하면서 표현능력을 높일 수 있다. 친구끼리 등을 맞대고 ‘색종이 접기’를 하면서 내가 한 말을 친구가 잘못 알아들을 때의 답답함을 토로하고,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경험하기도 한다. 말이 통하지 않아 소리 지르는 아이, 다시 차근차근 설명하는 아이 각양각색이다.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이야기하는 이른바 ‘배려와 소통’의 중요성을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다. 석고로 ‘손가락 본뜨기’를 할 때는 자기만 손가락을 마음껏 쓸 수 없는 경험을 통해 반에 있는 장애우의 마음을 이해했다며 숙연해지기도 한다. 혼자만 다른 느낌이 꼭 왕따 같다며 친구들에게 잘해줘야겠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있다. 마지막 시간에는 ‘친구 칭찬하기’를 통해 친구의 강점을 찾아주고 칭찬해 주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활동 속에서 친구를 알아가고 놀이 속에서 화해를 배우고 함께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경험하면서 인성교육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시간이다. 헤어지는 날, 학생들이 “자고 가세요”, “언제 또 와요?”, “매일 학교오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학생들이 다니고 싶은 즐거운 학교를 만들 때 교육이 참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다시금 느낀다. 행복한 학교를 위한 교사교육 현장에서 인성교육의 축인 교사들을 만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은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고민이 많다. 때문에 실제 교사들이 고민하는 것들을 아이들의 태도와 교사의 반응유형에 따라 컬러코칭하고 있다. 교사를 대상으로 CPTI(컬러성격유형) 검사를 실시해 교사의 성향을 파악하고, 더불어 아이의 성향까지 파악할 수 있는 눈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한 컬러코칭 질문 1 극히 소심하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여학생이 자기 문제를 결정함에 있어 친구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결정하고 학교생활 대부분을 친구관계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교사나 친구들의 관심과 사랑을 지나치게 받으려고 한다.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답변 1 이런 아이는 컬러로 이야기하자면 YELLOW 유형의 성향을 좀 더 많이 갖고 있을 수 있다. YELLOW 아이들은 발랄하지만 소심하고, 주변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이런 친구들에게는 교사의 칭찬,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유아스럽다고 하기보다 좋은 것, 잘 하는 것을 칭찬해주면 좀 더 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일단 교사와 좋은 관계를 맺은 후 조금씩 스스로 해나갈 수 있는 영역을 넓혀주는 것이 필요하다. 질문 2 교실에서 우두머리 역할을 하며 교사에게 버릇없이 대하는 아이 때문에 힘들다. 효율적인 지도 방안은 없을까? 답변 2 교사를 당황시키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은 RED의 장악력을 쓰는 아이들일 가능성이 있다. 아이를 비난하거나 혼내기보다는 아이의 힘을 인정해주되 건강하게 쓸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아이와의 힘겨루기는 아이와 교사 간에 첨예한 갈등만 만든다. 그러나 RED의 긍정이 나오면 좋은 리더십의 재목이 될 수 있으므로 교사는 한발 물러서 아이와 소통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아이에게는 행동의 이유가 있다. 그것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진지한 질문과 답변 이후에는 교사들의 스트레스를 담아 발산해보는 ‘봉투 터뜨리기’ 활동이 이어진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새로운 긍정의 힘을 축적하는 시간을 가진다.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교사들의 모습에서 이전보다 더 아이를 이해하게 된 신나는 교사의 모습을 발견한다. 교사가 즐거워야 학급이 즐겁다. 한국예술심리상담협회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아이-교사-상담사의 삼박자를 통해 더 건강한 사회, 즐거운 사회, 사람이 희망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함께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 중에서도 요즘 같은 봄철엔 알레르기비염이 자주 발생한다. 알레르기비염은 어떤 외부 물질에 대해 콧속 점막이 면역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알레르기비염의 원인 항원물질로는 꽃가루가 대표적인데 봄철엔 수목화분, 초여름엔 목초화분, 가을까지는 잡초화분이 대표적이다. 그밖에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동물의 비듬과 털, 바퀴벌레 따위의 곤충 부스러기 등도 알레르기비염의 원인 항원물질이다. 특이하게 MSG 등 음식물첨가제나 특정 음식 때문에 알레르기를 경험하는 사람도 있다. 알레르기비염의 증상과 치료 알레르기비염의 주요 증상은 콧물이나 코막힘, 재채기다. 증상이 코감기와 비슷해 감기약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도 많지만 코감기와 알레르기비염은 엄연히 다르다. 코감기는 일반적으로 콧물과 인후통, 전신 근육통을 동반하지만 알레르기비염은 반복되는 맑은 콧물과 연속적인 재채기, 눈과 코의 가려움증, 코 막힘이 특징이다. 또 증상이 장기화되면 두통, 후각능력 저하 등 만성적으로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고 천식 발생위험도 3배가량 높아진다. 따라서 애꿎은 감기약만 먹지 말고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비염의 치료도 정확한 원인 파악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선 알레르기의 원인 물질을 찾는 피부반응검사나 비강세포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우선 알레르기비염의 4대 증상인 재채기 발작, 맑은 콧물, 코 막힘, 가려움증 증상에 대해 환자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후 점막의 색깔, 점액성 분비물 등을 확인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코와 부비동 단순방사선검사(X선검사), 부비동 초음파, 부비동 내시경(코내시경), 비강통기도검사 등 상세한 검사가 잇따른다. 알레르기비염 초기일 때는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항알레르기 약물을 처방한다. 대표적인 증상인 재채기와 콧물, 코 막힘이 모두 발생하면 비강 분무형 스테로이드제나 혈관수축제로 치료한다. 코 막힘이 만성화돼 숙면을 취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약물로는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레이저나 코블레이터로 코 속 점막을 살짝 태워 예민한 코 점막의 민감도를 낮춰주는 수술이 효과적이다. 코 점막의 염증이 심해지면 비강 안쪽 아래편에 있는 선반 모양의 점막이 커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부은 점막의 부피를 줄이기 위한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의 예방 알레르기비염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방법은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물질인 항원을 피하는 ‘회피요법’이다. 봄철에 알레르기비염 환자를 가장 많이 괴롭히는 항원은 꽃가루다. 꽃가루가 가장 많이 날리는 시간은 오전 5~10시 사이이므로 이 시간대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간다. 부득이하게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항원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봄철에 꽃가루만큼이나 조심해야 하는 것이 황사다. 최근에는 흙먼지 속에 미세먼지를 비롯해 카드뮴이나 납 같은 중금속이 포함돼 있어 비염 환자에게는 해로울 수 있다. 이는 꽃가루 때문에 민감해져 있는 코 점막을 더욱 자극할 수 있으므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외부활동 시 교사는 물론 학생들도 가능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해보자.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알레르기 질환이 의심되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진단을 받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치료해 나가는 것이다.
교권추락은 잘못된 정책에서 기인 학교현장에서 끊이지 않는 교권침해, 대다수의 교사들은 이의 주요 원인으로 학생인권조례와 교원평가를 들고 있다. 현재는 수업 시간에 학생이 마음대로 떠들어도 제재를 가할 수 없고 학교 교칙을 어겨도 이를 지도할 방법이 없다. 학생이 잘못했을 때 잘못을 지적하면 뉘우치고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인권조례 운운하며 대든다. 사정이 이러니 교사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지고 지도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학생의 인권은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교사의 교육활동에 불응하는 학생을 제재할 수 있는 대책이 먼저 갖춰져야 할 것이다. 교원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는 학생들에 의한 교원평가도 고쳐져야 한다. 교사에 대한 평가를 학생에게 하라고 하는 것은 자식에게 자신의 부모를 평가하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교육서비스는 일반적인 상품서비스와는 그 목적과 성격이 다르다. 일반적인 상품은 사용자인 소비자에게 평가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교육의 문제는 그 특성상 다른 고려가 필요하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예절 교육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도 교권추락의 한 요인이다. 가정에서 부모, 웃어른, 친구에 대한 예절 교육과 질서 교육이 필요하다. 학부모가 학교와 교사를 신뢰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부모가 교사를 무시하면 자녀도 교사를 무시하게 된다.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국어, 영어, 수학만 잘하면 학교나 가정에서 모든 것이 용서되는 실정이니 결국에는 통제 불능의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찾는 교권회복 [PART VIEW]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학교교육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 교사들 스스로 교권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역부족이다. 가정에서의 올바른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사회·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 교육의 주체는 교사이며, 그들이 자부심을 갖고 교육 현장에 설 때 바른 교육이 가능하다고 본다. 교권회복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다면 교권회복 방안, 무엇이 있을까? 첫째, 교권회복의 효과적인 방안을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찾고자 한다. 학교생활기록부를 객관적이고 사실대로 기록한다면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고 교권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현재 각급학교에서는 담임이 학교생활기록부를 입력하고 출력해서 학생들에게 확인(?)받는 절차를 거친다. 이러니 어느 담임이 객관적으로 쓸 수 있겠는가? 행동발달상황란과 종합란까지 학생 확인을 거치는 것은 교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초·중·고교에서 담임과 교과담당 교사가 학생을 보고 관찰한 내용을 객관적이고 사실대로 기록하도록 해야 한다. 담임교사는 학급 학생의 전반적인 행동발달 상황을 기록하도록 하고 상점, 벌점 내용은 물론 처벌받은 내용도 객관적이고 사실대로 기록해야 한다. 교과담당 교사는 수업 시간에 가장 가까이에서 학생을 관찰하고 학생의 발달상황을 판단해 교과 세부사항에 기록하도록 한다. 수업 준비, 수업 태도, 지시 이행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면 학생을 이해하고 지도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교육공동체 신뢰 확보 최우선 이렇게 작성된 초·중·고교 학교생활기록부를 대학입학사정관제도에 반영한다면 학생도 학교생활을 더욱 열심히 하게 되고, 학교교육 또한 정상화되며 교권도 회복될 것은 당연한 이치다. 최근 입학사정관제에 제출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돈을 주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한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 담임교사도 입시철이 되면 학생의 대학입학 추천서를 쓰느라 그 업무가 매우 무겁다. 이렇게 힘들여 쓴 추천서와 자기소개서가 과연 객관적이고 신빙성 있는 자료일까? 입학사정관은 짧은 기간 내에 그 많은 자료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을까? 이런 부작용의 대안으로 학교생활기록부를 활용하는 것이다.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해당 학생의 학교생활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면 그 어떤 추천서나 자기소개서보다 효용가치가 높다고 믿는다. 초·중·고교의 학교생활기록부를 대학에서 100% 믿고 입학사정관제도에 100% 반영한다면 학생의 학교생활태도도 현저히 좋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고 교권을 바로 세우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교권 확립은 우선 학생이 학교와 선생님을 믿고 따르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학생이 학교와 교사를 믿고 따르려면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는 자녀의 인성교육에 힘써야 한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절을 가정에서 잘 가르친다면 자녀들이 학교생활을 원만히 할 수 있다고 본다. 학생이 학급 담임과 교과 담임을 믿고 따를 때 학교생활이 즐거울 것이고 학교생활을 즐길 때 성적도 크게 향상될 것이다. 자녀들이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지름길은 부모가 학교와 교사를 신뢰하는 것에 달려 있다. 부모가 학교와 교사를 믿지 않는 것은 자녀들의 인생을 스스로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학생인권조례·교원평가 재검토 셋째, ‘대학입시 올인 교육’ 또한 고쳐져야 한다. 입시과목 위주의 학교교육은 인성교육을 망치고 결국은 교권을 추락시키는 요인이 된다. 대학입시에서 국·영·수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보니 학생의 관심은 국·영·수뿐이다. 다른 교과목 담당 교사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 넷째, 학생인권조례와 교원평가가 교권추락의 핵심이요 교실붕괴의 주범이라는 것은 많은 현장 교사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따라서 학생인권조례나 철모르는 학생에 의한 교원평가는 빠른 시간 내에 폐지돼야 마땅하다. 다섯째,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를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된다.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면 적절한 처벌이 따라야 한다. 교권이 바로 서고 학교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는 길은 오직 교실 수업을 마음 놓고 할 수 있을 때만이 가능하다고 본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경우 수업분위기 개선을 위해 지난 3월부터 ‘행복한 수업 분위기 조성을 위한 특별지도’를 추진하고 있다. 매월 한 차례씩 교과 담당 교사가 수업 방해 학생의 이름과 수업 방해 행태를 적어내면 그 유형에 따라 개별 상담, 학부모 상담, 특별 프로그램 운영, 서약서 작성 등의 조치를 취한다. 만약 개별 상담 및 특별 프로그램에 불참하는 경우 선도위원회에 회부해 개선 의지 및 경중에 따라 징계하고 있다. 교사나 학생들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수업분위기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학부모의 교권침해에도 강력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일단 학부모가 학교를 방문할 때는 사전 약속을 한 후 반드시 출입증을 발부 받아 학교 출입을 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또 학부모의 항의가 있을 때는 교장이나 교감이 학부모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원칙에 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요컨대 추락한 교권을 되찾는 길은 학교교육의 정상화에 달려 있다. 학교교육의 정상화는 국가의 올바른 교육정책을 바탕으로 가정과 사회, 학교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뤄질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독도교육 강화에 나선 교육부는 일단 전국적인 독도전시회를 개최하고 학생 눈높이에 맞춘 체험 중심의 독도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독도관련 교육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또 교사들이 보다 체계화된 논리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자료를 개발해 보급하고 연수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전국 순회·찾아가는 독도전시회’ 개최 교육부는 지난달 9일부터 시작한 ‘제1기 전국 순회 독도전시회’와 함께 올해는 새로운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독도전시회’를 연말까지 이어간다. 찾아가는 독도전시회는 전국 순회 독도전시회 방문이 어려운 중·소도시의 농·산·어촌 주민들을 위해 인근 소재 5개 독도지킴이거점학교를 중심으로 독도전시회 상설전시관을 마련해 진행하는 새로운 방식의 전시회다. 독도전문가가 주변 지역 학생과 교사를 직접 방문해 독도교육 및 홍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지난달 초 시작한 제1기 전국 순회 독도전시회는 오는 26일까지 용인문화예술원에서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독도의 역사와 자연을 접목시킨 입체적·종합적 전시로 독도 모형 만들기, 독도관련 5분 스피치, 독도 에필로그 작성하기 등 다채로운 관람자 체험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특히 이번 교과서 문제와 일본의 역사왜곡과 관련, 일본과 우리나라 초·중·고 교과서를 전시해 양국의 입장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삼척시립문화예술회관에서 7월 17일~8월 25일 진행하는 제2기 독도전시회는 강원도 삼척의 독도관련 축제인 ‘이사부 축제’와 연계해 독도교육과 홍보의 시너지 효과를 꾀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 결과물은 동북아역사재단 홈페이지에 공유해 독도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전시기간 중 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독도 교수-학습사례 공모전’도 개최한다. 독도지킴이거점학교의 동아리 중심 독도교육 사례는 물론 독도교육실천연구회 연구 성과 및 독도부교재 활용 등을 통한 우수 실천사례를 발굴, 보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독도전시회 일정 구분 권역 장소 전시기간(일수) 전국 순회 독도 전시회 수도권 용인문화 예술원 4.9∼5.26 (48일) 영동권 삼척문화 예술회관 7.15∼8.25 (42일) 찾아가는 독도 전시회 농·산·어촌의 독도지킴이 거점학교 충남 운곡초 4.25∼4.29 (5일) 전남 고흥중 6.10∼6.14 (5일) 강원 호명초 9.23∼9.27 (5일) 충남 만리포고 10.21∼10.25 (5일) 전북 적성초 11.18∼11.22 (5일) 체험 중심의 독도교육 강화 체험 중심의 독도교육 실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독도지킴이거점학교를 확대하고 독도아카데미 등을 운영한다. 독도지킴이거점학교는 공모를 통해 총 60개교를 선정할 예정이며 일선학교에서는 독도지킴이반, 독도사랑반 등을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 동북아역사재단과 독도수호국제연대는 올해 12월까지 전국의 중·고등학생 700명을 대상으로 독도아카데미를 운영한다. 관련 이론교육 후 2박3일의 울릉도 독도 탐방을 계획하고 있다. 또 동북아역사재단과 사단법인 한국 이사부학회는 전국의 초·중·고 학생 1만 3500명을 대상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탐방하는 ‘이사부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 교원은 물론 5급 공무원까지 독도교육 확대 교원의 역량 증진 방안도 마련했다. 일단 학생용 독도부교재와 교사용 지도자료를 개발·보급한다. 교사용 지도자료는 일본의 독도영유권에 대한 억지 논리나 주장들을 반박할 수 있는 우리 측 논리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교사들의 독도부교재 활용 수업실천 경험과 독도지킴이 활동 우수사례들을 충분히 반영했다. 이와 더불어 독도교육에 대한 교원의 교수-학습 능력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교원 연수를 확대한다. 2011년 4월부터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찾아가는 사이버 독도교실’ 온라인 연수를 금년에는 그 대상자를 5급 공무원까지 확대해 실시한다.
학교폭력예방위원회 활동 계획 학교폭력예방위원회는 학교폭력 예방과 교권수호를 위해 조직적 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일단 교권수호를 위해 ‘5To1system’을 가동해 초동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5To1 system은 교권침해가 일어난 학교나 교원에 대해 한국교총, 교권119, 시·도교총, 시·군·구교총, 교권변호인단 5개 그룹이 협력해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체제다. 교권침해 시 5개 단체가 내용을 공유하고 출동일자를 정해 즉각적인 활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교권을 보호하고 추가적 교권침해를 예방하자는 것이다. 지역순회 학교폭력 예방교육도 특강 및 상담 형식을 빌어 지속적으로 실시해나갈 방침이다. 강사는 대한변호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1학교1고문변호사와 학교폭력 예방 전문가 등이 담당한다. 이밖에도 ‘학교폭력 근절 대안 모색 좌담회’를 연중 실시하고 학교폭력 인식제고를 위한 교육자료 제작 및 보급·활용과 함께 검찰, 경찰과의 협력체제 역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학교폭력 관련 ‘선생님 애환 및 자긍심 찾기’ 운동도 연중 실시한다. 교직생활 안팎에서 발생하는 교원 애환 사례를 찾아 삶의 고충을 해소시켜 줌으로써 편안하고 안정된 교직생활 여건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나 이메일(kfta11@kfta.or.kr), 전화(02-570-5663~4)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활동 계획에 이어 학교폭력에 대한 교원의 대응요령도 안내됐다. 교원 스스로 교권을 보호할 수 있는 학교폭력 대응요령을 정리·소개한다. 교원의 학교폭력 대응법 가이드[PART VIEW] 1) 학교폭력 초기 대응 학생 간 사소한 말다툼, 욕설도 학교폭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일회성, 흔한 장난으로 안이하게 간주하면 절대 안 된다. 또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20조 제1항」에 따라 학교폭력을 알게 된 사람은 누구라도 지체 없이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담당학급 학생이 아니거나 잘 모르는 학생이라도 담임교사, 학교폭력 책임교사, 학교관리자 및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등 초기부터 대처해야 한다. 공포, 분노, 좌절, 학습의욕 저하, 결석 등 학생 행동의 이상 징후에 대해선 세심히 관찰하고 필요할 경우엔 상담을 진행한다. 이전 학교나 전 담임교사와 협의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안에 따라서는 교육청, 경찰, 상담기관 등과 유기적 대응을 해야 한다. -- 학교와 교사가 인지한 학교폭력 모든 사안에 대해 육하원칙에 따라 상담 및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개최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해 적극 대처해야 한다. 상세한 일지 작성 및 사소한 모든 것까지도 증거로 채득하고 있어야 한다. ※ 학교와 교사의 민·형사상 책임 유무 및 정도에 대한 결정적 판단 근거 -- 2) 소송에 대비한 교권보호 대응 ■ 모든 경과를 문서로 남겨 보관하기 철저한 기록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학교에서 담임교사가 학교폭력과 관련해 작성한 문서는 민·형사 사건에서 큰 증거력을 갖게 되므로 학교폭력 처리 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대화나 조치 내용 등은 반드시 문서로 남겨놓아야 한다. 학생 진술서, 반성문, 특별교육확인서, 보호자 서약서, 학생상담일지, 사안보고서와 의무적으로 작성토록 돼 있는 자치위원회 회의록 등은 사건을 처리하는 중요한 증거 자료다. 작성한 문서는 국·공립학교의 경우 공문서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임의로 이를 폐기하거나 고쳐서는 안 된다. 만약 임의로 폐기하면 국·공립학교 교원의 경우 공용서류 은닉 또는 손상죄, 사립학교 교원의 경우에는 문서손괴죄에 해당된다. ■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신속하게 처분 요청 학교폭력에 관한 자료를 모으는 대로 담임교사는 학교장에게 보고하고, 학교장은 신속히 자치위원회 소집을 요청해 법률상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 ■ 학교폭력으로 인한 치료비 청구 학교폭력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인정하고, 피해학생의 치료 조치를 명해 병원 등에 입원시켰을 경우 그 치료비는 「학교폭력예방법 제16조 제7항」에 의거 가해학생이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학교장 또는 피해학생 보호자는 학교안전공제회에 직접 해당 치료비 지급을 요청해도 된다. 안전공제회 또는 관할 교육감은 그 치료비를 지급하고 나중에 가해학생 측에 구상해 처리할 수 있다. 치료비를 먼저 지급하게 되면 피해학생 부모와의 분쟁 소지가 많이 줄어들게 되므로 이 같은 제도를 피해학생 부모에게 설명하고 치료비 청구 절차를 도와 분쟁을 줄여야 한다. ■ 학교폭력 관련 비밀정보 누설금지 담임교사나 학교의 장은 학교폭력 사건을 처리하면서 알게 된 비밀이나 가해학생, 피해학생, 학교폭력 신고자, 고발자와 관련된 자료를 외부에 누설해서는 안 된다. 언론과 인터뷰를 해서는 안 되고 학교 내의 동료 교사에게도 그 내용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 3) 학교 교육활동 시간대별 대처 방법 ■ 수업시간 중의 폭력 학교교육활동 중 정규수업 시간대는 교육활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간대다. 학생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수업계획에 따라 이른바 강제적으로 수업을 받지 않으면 안 되므로 이것을 실시하는 교사 등은 정규수업 중 학생의 동정을 파악하고 그에 수반하는 위험성을 예견해 사고 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주의 의무가 있다. 따라서 수업 중에 전체 학생을 장악해 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교사가 학생의 동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사고가 생긴 경우에는 과실이 인정된다. 그러나 교사가 어느 한 학생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인 경우에는 특별히 전체에 대한 주의를 소홀히 했다 하더라도 책임을 묻기는 어려울 것이다. ■ 교사가 없는 자습시간 중의 폭력 자습은 그 나름대로 학생의 자주·자율 정신을 양성하는 교육상 적극적인 의의가 있다. 자습시간 중 학생에 대해서는 이 같은 점을 감안해 학생의 자율 판단능력 정도에 따라 각각 다른 내용·정도의 감독이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교사로서는 학생에게 규율을 준수해 학습하도록 지시하고 주의를 줘야 할 의무가 있다. 때에 따라서는 대리교사를 배치하거나 순회하게 하는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 교장으로서는 만약 담당교사가 부재중이어서 자습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먼저 대리교사를 배치해 교사 부재 상태를 해소해야 할 의무가 일단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다만 학생의 자율능력을 함양하는 것이 교육목적의 하나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항상 대리교사로 하여금 감독하게 하지 않았다고 해서 교장의 과실을 인정해야 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학생의 안전보호와 교육목적을 고려해 적절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 학교행사 중의 폭력 학교행사는 학교 교육활동에 있어서 정규수업과 동일한 위치에 있는 학교교육의 일환이므로 학교행사 중의 사고는 기본적으로 정규수업 중 사고와 같이 생각할 수 있다. ■ 과외 그룹 활동 중의 폭력 학교의 그룹 활동은 학생이 자발적으로 활동함으로써 자주성, 사회성을 함양해 개성을 신장하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과외 그룹 활동에도 지도교사 등의 보호감독의무는 있다. 그룹의 지도교사는 교육활동에 있어서 학생을 보호, 감독해야 할 의무를 지니는 자로서 적절히 지도해 위험방지에 만전을 기할 주의 의무가 있고 그룹 활동 전체를 장악해 지도·감독해야 한다. 교장에게도 지도교사의 그룹 활동 지도감독에 대해 적절한 지도 조언을 할 의무 외에도 과외 그룹 활동이 교육활동의 일환으로써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종합적으로 배려할 의무가 있다. 과외 그룹 활동은 그 내용, 종류가 다양하므로 그 모두에 대해 지도교사가 입회할 의무가 있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어떤 위험이 예측되거나 또는 예측할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입회감시의무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A 질병휴직기간(1년)이 만료된 후 복직해 정상근무 중 동일 질병이 재발하는 경우에 있어서는 복직 후의 근무가 완전하고 정상적인 상태로서 상당기간 지속됐다면 그 재발된 질병의 정도, 요양기간, 요양 후 정상적인 근무수행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새로운 휴직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복직 후의 근무상태가 완전하고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고 직무를 감당하지 못할 만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판단될 때에는 직권을 면직해야 할 것입니다. Q 교육공무원이 서적을 출판해 인세를 받게 되었는데 ‘영리업무금지’ 규정에 해당되나요?[PART VIEW] A 「국가공무원법」 제64조 및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25조에 의하면, 직무상의 능률을 저해하고 공무에 대한 부당한 영향, 국가이익과 상반되는 이익의 취득 또는 정부에 대한 불명예스러운 영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경우 영리업무에 종사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사가 서적을 출판하고 그 판권의 인세를 받는다 해도 그 행위는 영리업무금지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보입니다. 다만, 출판 후 판매까지 종사해 직무상 능률저해의 영향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면 이는 마땅히 금지돼야 하며, 그 사실 여부는 구체적인 자료를 근거로 소속기관장이 판단해야 합니다.
1인 1기능 운동으로 활기찬 하루 횡성성북초등학교(이하 성북초)의 체육관, 학생들이 리듬에 맞춰 줄넘기를 하며 몸을 푼다. 매일 등교시간마다 진행되는 이 음악줄넘기는 원하는 학생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삼삼오오 모여드는 학생들은 어느새 지도 교사의 움직임에 따라 적절한 율동까지 섞어가며 줄넘기를 즐긴다. 음악줄넘기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각 학급의 체육시간마다 몸 풀기 운동으로도 사용된다. “운동장을 달리는 것보다 시간도 절약되고 학생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다양한 동작을 구성할 수 있어 효과도 좋습니다.” 토요스포츠데이 시간에도 제일 참여율이 높은 종목이라며 음악줄넘기를 담당하는 이남수 교사가 말했다. 학생들이 어린 시절부터 기초체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손평 교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성북초에서는 학년별로 다양한 종목의 체육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태권도, 수영, 탁구 등의 운동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로 한 가지씩 지정돼 있어 학생들은 체육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통해 매 학년을 거쳐 모든 운동을 배울 수 있다. 종목마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초빙돼 학생들을 지도하고, 방과 후 활동과 토요스포츠데이 시간에도 개설해 놓아 원하는 학생은 이 시간을 통해 보다 심도 있는 지도를 받으며 체육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 이렇게 1인 1기능 운동으로 다져진 학생들은 횡성에서도 알아주는 체육 인재로, 매년 열리는 ‘강원도소년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4월에도 전체 횡성군 대표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43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씨름에서 금 3개, 역도에서 금 17개, 태권도에서 금 2개 등 금메달 총 22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11개를 따는 쾌거를 이뤘다. 경험의 폭을 넓혀주는 오케스트라 성북초가 자랑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학생들에게 폭넓은 문화·예술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자 운영하기 시작한 오케스트라 활동이다. 처음 방과 후 활동 무료 강습으로 시작했던 이 오케스트라 연주는 1, 2학년의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통해서도 운영되면서 현재는 1학년 모든 학생들이 매주 화요일마다 한 시간씩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부담 없이 오케스트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 운영비는 교육부의 지원금을 받아 무료로 운영한다. 또 바이올린, 첼로 등의 악기도 학교의 자체적 노력과 횡성군청의 지원을 받아 구비해 놓은 상태다. 오케스트라 지도는 이 학교 교사는 물론 인턴교사와 전문 지도강사 등이 함께 한다. 대학생들의 봉사 활동과도 연계해 춘천교대 오케스트라 동아리 단원들 역시 학생들의 악기 레슨 및 연주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이면 성북학생오케스트라 전 단원이 모여 합주 연습을 하고, 졸업식과 입학식, 동문체육대회 등의 학교 내 행사뿐 아니라 지역 행사에도 찬조 출연하며 연주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오케스트라 활동으로 학생들은 특기와 적성을 계발하고, 음악적 표현력과 감상능력을 높일 수 있어 개개인의 자아실현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단체 활동이다 보니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공동체 의식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 목표는 나만의 ‘꿈 찾기!’ 다양한 체육활동도 오케스트라 운영도, 이 학교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교육활동들의 목표는 모두 하나다. 바로 학생들의 ‘꿈 찾기’. 성북초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내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 등의 목록이 적힌 꿈 카드를 작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고학년이 돼서도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꿈’의 목록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본인이 했던 노력을 적어가며 학생들은 각자 자신만의 구체적인 꿈을 가꿔갈 수 있게 된다. 방과 후 활동 시간에도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과 학습 동기 강화를 위한 ‘비전교실’, ‘학습교실’ 등을 개설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소질을 찾아 계발해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방과 후 활동의 대부분이 무료로 운영되는데다가, 체험 위주 활동이 많아 아이들이 참 좋아해요. 폭 넓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많은 혜택을 주고 싶어 하는 것이 느껴져 만족스러워요.” 5학년 민경찬 학생의 학부모는 올해 경찬이의 동생도 이 학교에 1학년으로 입학했다며, 자녀들이 학교에서 이미 접했던, 그리고 또 접하게 될 많은 활동이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행복한 토요돌봄교실’에서는 독서, NIE 등을 진행해 사교육 없는 학교,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어린이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그 밖에도 원어민 영어회화, 관내 대학생과의 학습멘토링, 고학년 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유산 창의체험 학교와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아 꿈을 찾아가는 것을 돕는다. 예의바르고 밝게 자라는 횡성성북인 신체와 감성의 고른 발달을 바탕으로 하는 나만의 꿈 찾기는 인성교육을 통해 완성된다. 매 학기 초에 진행되는 ‘21일의 약속’은 학생들이 지켜야할 가장 기본적인 생활 덕목들을 제시해 자기 존중심과 서로의 인격을 높여주고자 시행하는 것이다. 학기가 시작하는 시기에 학생들은 하루하루 그날의 약속을 스스로 지키는 훈련을 한다. “3월과 9월은 학생들의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라서 중요합니다. 이럴 때 ‘고운 말 사용하기’, ‘복도에서 뛰지 않기’ 등 학교와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절과 질서에 대한 내용을 한 가지씩 약속으로 정해줘 잊지 않고 몸에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1학년 햇살반의 황재림 교사는 21일간의 약속이 끝나는 4월 초부터는 그간 학생들 사이에서 잘 지켜지지 않은 부분이 어떤 것이었는지 살펴보고 남은 학기 동안의 추가 지도계획을 세운다고 한다. 매 학기 반복되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레 생활 속의 기본 예의를 갖추게 된다. 성북초 학생들은 누구나 어디서나 어른을 만나면 큰 소리로 “효도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고개 숙여 먼저 인사한다. 인사를 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유난히 밝은 것은, 그것이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 하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학교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즐겁게 학교 활동에 참여하며 자기 꿈을 찾아다니는 성북초 학생들의 얼굴에 천진난만한 웃음꽃이 가득하다. -- 손평 횡성성북초 교장 “초등학교에서는 줄 세우기 수업 없어야” 사람은 저마다 자기만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기는 공부만 강조하며 성적으로 줄 서기가 아닌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본인이 가진 재능을 깨닫는 시기가 돼야 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재주를 발견하고, 꿈을 찾아 그것을 잘 실천할 수 있도록, 우리 학교는 다양한 방면으로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못하는 것을 다그치기보다 잘하는 것을 인정해 줄 때, 학생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다양한 꿈이 펼쳐지는 곳이어야 합니다.
“크레센도 워워 One Two / 내 목소리가 묻혀 내 숨소리가 커져 / 아무도 듣지 않는 내 말은 Rising in Crescendo / 목소릴 높여 High 날 좀 알아줘 Hi” 방과 후 교실을 독차지한 6명의 학생들이 요즘 한창 인기 있는 악동뮤지션의 ‘크레센도’를 열창한다. 아! 그런데 이상하다. 피아노나 기타, 베이스 등 악기를 연주하는 학생은 없는데 빈틈없이 화음이 채워져 풍성하게 들린다. 테너, 바리톤, 베이스, 알토, 메조소프라노, 소프라노까지 한 사람이 하나의 악기가 돼 차곡차곡 화음을 쌓으니 과연 목소리보다 더 아름다운 악기는 없는 듯하다. “TV에서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조금만 편곡하면 우리 아이들 목소리에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주말 내내 편곡했죠.” 창의적 체험활동 중 아카펠라 동아리 수업을 지도하고 있는 한승모(인제남초) 교사, 그는 올해로 경력 12년차로 한국아카펠라교육연구회를 만든 장본인이다. 행복을 나누는 아카펠라교사모임 한국아카펠라교육연구회는 전국 유일의 아카펠라교사모임이다. 한승모 교사가 주축이 돼 2006년부터 소규모로 시작했는데 ‘노래하는 교사들의 모임’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회원 수만 해도 150여 명을 넘는다. “현재 전국 13개 지역에서 20여 개의 소모임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초창기를 생각하면 대단한 발전이죠.” 정기모임은 지역별 모임의 특성과 상황에 맞게 운영한다. 한승모 교사가 활동하고 있는 강원도 인제지역 모임의 경우, 매주 1회 이상 모여 새로운 노래를 부르면서 친목을 도모하고, 더불어 음악수업과 학급경영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음악은 행복을 전염시키는 것 같아요. 모임에 나오면서 제가 더 행복해졌어요. 또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니까 음악수업을 지도할 때 자신감도 생기고 훨씬 편안해졌어요. 무엇보다 적극적이고 활력 있는 교사로 변하면서 마치 화음을 맞추듯 학급 전체를 보는 안목을 배우게 돼서 참 좋아요. 아마 아이들도 느끼고 있겠죠.” 2010년부터 모임에 나온 황고운(인제남초) 교사의 말이다. 이 모임을 수식하는 단어 중에는 ‘최초’가 많다. 2007년 아카펠라를 주제로 6~30시간 자율연수를 처음 실시했고, 이를 계기로 몇 년 후부터는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춘천교육대학교 교사연수센터, 서울교육대학교 교사연수센터,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등에서 30시간 직무연수를 직접 기획·진행했다. 직무연수는 교사들에게 노래 부르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교수학습법, 손을 활용한 수업법, 편곡법, 최근에는 아카펠라 지도자 양성과정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예술교육포럼이나 여수세계청소년축제 중 일부 행사를 맡아 진행하는 등 아카펠라 교육효과를 공론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하고 있다. “요즘 아카펠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아카펠라는 악기 없이 만드는 음악이라는 특징이 있죠. 별도의 준비물이 필요 없으니까요. 누구나 소리만 트이면 함께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모임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한승모 교사의 말이다. 자존감·성취감 높이는 아카펠라 교육효과 아카펠라를 활용한 수업 및 동아리 지도 역시 이 모임의 핵심활동 중 하나다. 손 기호나 계이름 막대를 활용하는 음정활동은 음감을 높이고 음정에 대한 이해를 정확하게 할 수 있다는 게 한 교사의 생각이다. 1년 전부터 아카펠라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인제남초등학교 6학년 전은빈 학생은 “원래 목소리가 작아서 노래 부르는 것을 싫어했는데 음정활동을 하면서 음이나 노래 부르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 됐고 목소리도 커졌다”고 말했고, 동급생 염현희 학생 역시 “아카펠라 동아리를 하면서 처음 대만에도 갔다. 세계각지에서 온 여러 아카펠라 그룹과 같이 공연을 했는데 기억에 많이 남는다”면서 아카펠라 동아리 활동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아카펠라라고 하면 음감이 뛰어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김대성 교사의 생각은 다르다. 김 교사는 아카펠라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음악이라고 말한다. 그 비법으로 김 교사가 제시한 것이 첫째, 재미있게 노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 것과 둘째, 실음 중심의 활동을 하라는 것이다. “말과 음악과 신체는 하나라는 말이 있어요. 노래를 할 때는 리듬에 맞는 작은 몸짓을 하게끔 지도하면 좋아요. 손, 발, 머리 어떤 것도 좋아요. 이렇게 노래하면서 동작을 하는 것은 음악교육적으로도 매우 효과가 있거든요.” 2012년부터 한국아카펠라교육연구회 회원이 된 강현진(용대초) 교사는 아카펠라를 하면서 학생들의 인성교육이 자연스럽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가 많이 난 아이, 우울증이 있는 아이, 화를 잘 내는 아이들을 지도했는데요, 아이들의 성격이 좋아지는 걸 봤어요. 자기들끼리 연습하면서 각자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고 의사소통을 해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이타심, 배려심, 협동심을 배우면서 자신의 감정까지 조절하게 되더라고요. 어린나이에 매우 값진 경험을 한다고 느꼈어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책임감 있게 수행해야만 아름다운 노래가 완성되기 때문에 존재감은 드러내되 튀지 않는, 이른바 균형감각과 이를 잘 수행했을 때에는 성취감까지 얻게 된다는 게 이 모임 회원들의 생각이다. 이 같은 아카펠라 교육효과를 경험하면서 작년부터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캠프도 열고 있다. 여름에는 강원도 원통지역 학생과 다문화가정 어머니를 대상으로 감자꽃스튜디오에서 캠프를 진행했는데 20여 명이 1박 2일간 참여해 다양한 음악체험을 했다. 음악시간에는 쉽게 접하기 힘든 악기를 사용해보고, 짧은 곡이지만 아카펠라를 완성하는 경험도 제공했다. “목적은 하나에요. 다양한 악기, 음악, 문화를 체험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갖는 거죠. 흥미를 갖고 열심히 하다보면 성취감이나 자존감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죠.” 음악 통한 나눔 아카펠라를 나눔과 조화, 배려의 음악이라고 말하는 이 모임은 매년 사회단체와 함께 자선공연을 기획해 열고 있다. 2012년에는 사단법인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자선공연을 열었고 올해는 제주 지역주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6월 28~30일까지 2박 3일간의 음악나눔을 계획하고 있다. “학창시절 처음 아카펠라를 접하면서 음악을 통한 나눔의 즐거움을 알았어요. 그래서 그 기쁨을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과 누리고 싶어서 매년 3~5회 정도의 공연을 열고 있어요. 2011년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2011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개막행사 때 ‘천 명의 아카펠라’라는 플래시몹 공연을 펼쳤어요. 1000명이 광화문 곳곳에 흩어져 있다가 정해진 시간에 광화문 KT아트홀과 교보문고 입구에 모여 약 90분 정도의 공연을 선보였어요. 이 공연에는 모임 회원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참여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카펠라를 경험하게 됐죠.” 아카펠라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환기시킨 이 일을 계기로 지난해에는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개막행사에서 초등학생 1000명과 함께 ‘천진난만 꿈의 합창’이라는 대규모 공연을 열기도 했다. 전국 25개 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1000명이 한목소리로 꿈을 노래한 공연이었다. 합창은 지휘자의 역량을 중요시한다. 하지만 아카펠라는 개개인이 자신의 역할을 성실히 해낼 때 아름다운 노래가 완성된다. 덕분에 전체를 보는 안목,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그리고 나눔은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개개인이 지휘자만큼의 역량을 갖췄을 때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완성된다”고 말하는 이 모임이 앞으로 들려줄 아름다운 화음이 기대되는 이유다.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철부지 교사 농촌 벽지학교 근무, 익명의 장학금, 무료 독서·문예지도, 반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생일은 물론 어린이날을 비롯해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같은 기념일까지 챙겨주는 교사가 있다. 작년에는 자신의 전원주택으로 반 아이들 모두를 1박 2일 캠프에 초대해 백일장도 열고 시 낭송회도 가졌다면서 아직도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 정말 많다는, 바로 서순원 교사의 이야기다. 그가 처음 교사 생활을 시작하던 시절만 해도 벽지학교에 대한 가산점 등의 혜택은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서 교사는 자신의 도움을 더욱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가고 싶다며 벽지 학교 근무를 자청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좋아 승진 기회도 마다했다. “사실 신경을 쓰지 않다보니 승진을 위한 점수도 부족할거예요. 하지만 그건 어차피 저에게 필요 없는 점수인거죠. 저는 아이들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함께 있을 수 있는 평교사가 좋아요.” 서 교사는 언제나 학교에 제일 먼저 출근한다. 집안일도 뒤로 미루고 새벽같이 학교에 도착해서 환기도 시킨다. 여름엔 시원한 공기로, 겨울엔 따뜻한 온기로 가득 채워 등교하는 아이들을 맞이하고 싶어서란다. 도대체 아이들 어디가 그렇게 좋을까,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는 물음에 서 교사가 대답한다. “그냥 좋은걸 어떻게 해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서 다 해주고 싶은데.” 서 교사는 아무런 이유나 바라는 것도 없이 아이들만 생각한다. 남들이 바보같이 산다고 손가락질 하고, 철부지라고 부른다 해도 상관없다. 그는 그저 지금 그가 하고 싶은 대로, 자기가 제일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 서 교사는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구성원들 간의 믿음과 사랑이라고 말한다. 사랑이 없다면 교육도 없다. 그의 큰 사랑을 느껴서일까, 전교생이 19명이던 양각분교 교사 시절에는 ‘선생님이 정말 좋아, 학교에 가면 언제든 선생님을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저녁에도, 일요일에도 서 교사를 찾아 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있었다고 한다. 학생들 이야기만 시작하면 함박웃음을 짓는 서 교사지만 모든 학생들이 다 그를 잘 따랐던 것은 아니다. 힘들게 했던 학생들도 있고, 학생 걱정에 속을 썩어본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저라고 힘든 일이 왜 없겠어요. 첫 발령 학교에서 만났던 주억이는 전교에서 알아주는 문제아였어요. 쫓아다니면서 가르치기도 하고 타이르기도 하고 나무라기도 했는데 그 어떤 것도 먹히지 않더라고요. 하루는 회초리를 구해오게 해서 그걸로 제 손바닥을 계속 때렸어요. 그 아이가 말썽을 일으키는 것은 교사인 제가 잘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니까요.” 마치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이 일화 이후로 이 학생은 스스로 공부는 물론 청소도, 학급일도 앞장서 하며 서 교사의 속을 썩이지 않으려 애썼다고 한다. 그가 아이들에게 쏟는 정성이 얼마나 컸으면, 소년가장으로 학교에서 알아주는 문제아였던 한 아이는 먼저 찾아와 자신의 담임이 돼달라고도 했다. 학생 때문에 힘든 적은 있어도 실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그는 ‘꾸중은 짧지만 감화는 영원하다’고, 아무리 말썽쟁이더라도 아이를 변화시킬 자신이 있다고 했다. 마음을 표현하고 다듬는 글쓰기 지도 유난한 아이들 사랑만으로도 주목받는 서 교사에게 독특한 이력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라는 것이다. 식용으로 팔려가는 개를 보며 느낀 기분을 토대로 써내려간 동화 ‘왕눈이와 돌이’가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덜컥 당선됐다. 이후 동화집, 수필집, 소설집, 시집 등 다섯 권의 책을 출간했다. 그런데 이 책들 역시 모두 자비로 출판해서 돈도 받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학교, 교도소 등 그의 책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증했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산다는 철부지, 서순원 교사답다. 작가가 되기 위해 따로 공부를 한 적은 없다지만 그는 발령 첫 해부터 학생들에게 문예지도를 해왔다. 좋은 글은 마음을 정화시키고, 또 글쓰기는 마음을 표현하고 다듬는 법을 배우게 하기에 인성교육에도 좋다.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힘들어하던 민지는 서 교사를 만나 자신의 삶을 글로 승화시키는 법을 배웠다. 이후 ‘김천예술제’에 나가 차상을 받을 정도로 실력이 늘더니 각종 대회마다 상을 받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교실에서 쓰는 글과 자연에 나가 쓰는 글은 많은 차이가 있어요. 자연 속에서 쓰는 시에서는 강한 생명력이 느껴지죠. 그래서 틈 나는 대로 함께 나가서 자연을 접하고, 백일장도 열고, 시낭송회도 가지려고 하고 있어요.” 학생들은 먼저 서 교사를 거쳐 간 학생들이 쓴 작품 중 좋은 것을 읽어보고, 감상하는 시간을 가진 후 또 본인들의 글을 쓰고 발표하며 나누는 기회를 통해 자연스레 글의 맛과 글의 힘을 깨닫는다. 현재도 방과 후 활동으로 열려있는 서 교사의 글쓰기 교실은 언제나 인기가 많다. 학생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다며 강사료도 따로 받지 않는다고 한다. 학생과 함께, “나이 먹을 틈도 없어요” 학교에 가지 못한다면 삶의 이유가 없다는 그는 “교사는 자신의 천직”이라고 강조한다. 정말 ‘학생바보’라는 말이 어울린다. 마치 그에겐 학생만이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그는 네 자녀를 둔 엄마다. 교직 생활 초기에는 시댁의 반대로 교단을 잠깐 떠나야 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 뒤로 알지 못할 병으로 시름시름 앓게 되면서 야위어 몸도 가누기 힘들어졌고, 결국 1년 7개월 만에 다시 교단으로 되돌아 올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정년퇴직 2년여를 앞두고 있다. 그는 퇴직 후에도 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싶다고 한다. “교육 봉사를 하면 우리 아이들을 계속 만날 수 있지 않겠어요? 오후에 학교로 찾아가 글쓰기 지도를 하고, 전에 그랬던 것처럼 학생들을 집에 초대해서 백일장도 하고, 시 낭송회도 열고. 앞으로도 계속 아이들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 행복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외모도, 생각도, 퇴직은 아직 먼 훗날의 이야기인 듯 그 또래 나이로는 보이지 않는 서 교사에게 마지막으로 그 비결을 물었다. 다시 한 번 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그가 대답한다. “평생을 이렇게 순수한 애들하고 살고 있는데, 어떻게 제가 늙겠어요?”
영화 ‘늦은 후…愛’ 제작 동기에 대해 말해주세요.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님이 올해 ‘학교폭력 근절’을 치안의 킹 핀(King Pin, 볼링의 중심 핀으로 중심 핀 하나를 쓰러뜨리면 다른 핀도 모두 넘어뜨릴 수 있다는 의미)으로 삼으면서 시작된 프로젝트예요. 최근 유튜브를 보면 공군에서 제작한 ‘레 밀리터리블’, 부산경찰에서 제작한 ‘귀요미’ 등 사회적 관심을 이끌기 위한 관공서의 홍보 및 접근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죠. 같은 맥락에서 경찰청 내부의 문화·예술 인력을 동원해서 학교폭력이라는 주제로 단편영화를 제작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한 것이죠. 현직 경찰들이 만든 영화라는 점에 주목하게 되는데요, 인력풀은 어떻게 구성했나요. 그게 참 재밌는 부분이에요.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님이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문화경찰’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말씀하셨어요. 이를 위한 혁신단이 1월말에 구성됐는데 첫 프로젝트가 영화가 될 줄은 몰랐죠. 혁신단은 연출, 제작, 편집, 음악, 시나리오 등 각 분야별로 지원한 경찰 총 8명으로 구성됐고, 영화제작을 위해 개인적인 인맥을 활용 강성필, 정연주 등의 연기자, 서울경찰 홍보단인 ‘호루라기 연극단’ 소속 20여 명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하면서 어느 정도 틀이 갖춰졌어요. 시작할 때는 막막한 부분이 있었지만 좋은 뜻으로 제작하는 영화인만큼 많은 분들이 공감하면서 재능을 기부해줘서 좋은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PART VIEW] 시나리오 제작 과정과 영화의 줄거리가 궁금한데요. 현장감 있는 영화를 제작하자는 취지로 117센터로 접수된 학교폭력 실제 사례를 적극 활용했어요. 이 영화는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발생한 군고구마 사건과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이 두 가지 실화를 토대로 제작했어요. 국문과와 극작과 출신 경찰관 3명과 의경 3명이 함께 시나리오를 쓰고 프로듀서를 맡은 조용환 경감이 최종 감수 및 각색을 해서 완성했어요. 고등학생 태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어머니 수술비 마련을 위해 반강제로 군고구마 장사를 시작하지만 학교 선배들로부터 지속적인 갈취·폭행을 당하고, 이에 학교상담실을 통해 학교폭력을 신고하지만 매너리즘에 빠진 담임교사와 소극적인 경찰의 태도로 상황이 점차 악화돼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는 내용이에요. 학부모, 교사, 경찰까지 모두의 책임을 묻는 내용인 것이죠. 그렇다면 영화 제작 기간은 얼마나 걸렸고, 또 제작비용은 어느 정도였나요?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서울교육청 합동 ‘스쿨폴리스 발대식’이 2월 20일로 예정돼 있어서 발대식에 맞춰 최초 상영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2월 12일부터 영화제작을 착수했는데 14일에 시나리오 완성 및 출연진 구성, 15일 장소 및 소품을 최종 확정한 후 저녁때부터 촬영을 시작했어요. 17일까지 촬영을 마치고 17일 오후부터 18일까지는 편집을 완료했죠. 그러니까 시나리오, 캐스팅, 제작, 음향, 편집 등을 정확히 7일 안에 완성한 셈이죠. 지금 생각하면 이 7일은 경찰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사투가 아니었나 생각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특별한 경험이기도 했어요. 경찰청에 있던 디지털카메라 5D MarkⅡ를 사용하고, 일부 촬영 및 편집 장비를 대여하는 형식으로 총 제작비용은 400만 원 내외가 지출됐어요. 비용은 청장님의 지원으로 진행됐고요. 7일간의 영화제작이라니 놀랍네요. 그럼 제작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제작과정의 어려움보다는 학교폭력을 대하는 학교의 현실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았어요. 촬영 대부분을 학교에서 했잖아요. 섭외를 위해 학교 관계자를 만나면 ‘우리 학교는 학교폭력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어요. 그런데 우리가 갖고 있는 자료를 보면 전국적으로 하루에 200건, 서울만 봐도 100건 이상의 학교폭력 피해신고가 들어와요. 모든 학교폭력을 신고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엄청나게 많은 학교에서, 거의 모든 학교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상당히 많은 학교폭력이 일어나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무관심’으로 인해 학교폭력이 없는 게 돼 버리는 학교의 현실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파요. 올해 초 SBS에서 방영한 ‘학교의 눈물’을 보면 스웨덴이 학교폭력 피해신고가 가장 낮다고 나오더라고요. 거기서 학교 관계자가 “학교폭력은 학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다”고 말하거든요.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를 받아들여야 해결책도 나온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공감했어요. 청장님도 ‘우리가 모른다고 없는 게 아니다’라고 하시거든요. 그런 점에서 학교가 안고 있는 문제, 학교폭력을 인정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화를 보면 교사는 물론 소극적인 자세로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경찰의 태도도 적나라하게 드러냈어요. 그렇죠. 자기비판을 했어요. 학교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사는 게 힘들어서 가정교육을 시키지 못하는 학부모, 학교장과 학부모의 눈치를 봐야하는 우유부단한 교사, 그리고 사사건건 비판만 하면서 적당히 일하려고 하는 경찰까지 등장시키면서 학교폭력이라는 문제의 근원을 들여다보자고 제시한 거죠. 결국 학교폭력은 관계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것이죠. 아울러 지난 2월 20일 발대식을 가진 스쿨폴리스의 중요성도 암시한 것이고요. 조금 다른 질문이 되겠는데요, 학교폭력이 매년 증가하는데 그 속도가 어느 정도인가요? 사실 체감 정도는 정체된 느낌이에요. 하지만 117신고센터가 생긴 이후로 피해신고는 증가하고 있죠. 이 말은 근시안적인 해결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잠시 정체되어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해결이나 문화개선이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죠. 학교폭력 이외에도 다양한 청소년 범죄가 있는데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세요. 영화를 만들면서 느낀 건데요, 영화가 종합예술이라고 하잖아요. 처음 만들다보니 시행착오가 정말 많았어요. 소품이 하나 없어서 2~3시간 대기, 음향에 문제가 생겨서 2~3시간 대기 등 영화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학교폭력도 똑같더라고요. 경찰, 교사, 학부모, 학생 모든 구성원이 참여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죠. 사회 구성원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는 게 영화를 만들면서 크게 깨달은 바에요. 미루지 말고 모두가 다 참여해야 학교폭력을 해결할 수 있다고 봐요. 영화 공개 후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교육 관계자, 스쿨폴리스 500여 명, 언론매체, 일반인 등이 참석한 스쿨폴리스 발대식 자리에서 시사회를 가졌는데요, 언론매체는 물론 교육 관계자들로부터 격려를 많이 받았어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하는 서울경찰의 의지가 느껴진다’는 반응부터 ‘관계기관 간 협력의 필요성과 중요성도 새삼 알게 됐다’,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등등 다양한 반응이 있었어요. 시사회 때 눈물을 흘리며 공감하는 교육 관계자분도 있었고요. 4월 현재 유튜브 조회수 5만2000여 건을 넘어섰는데, 1분이 넘는 학교폭력 관련 동영상 중에서는 조회 수가 제일 높아요. 1분이 넘는 학교폭력 관련 동영상이 1만5000 건이 넘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거죠. 영화를 보고 동참의지와 성원을 보내는 기관과 사람들도 많고요. 현재 영화 ‘늦은 후...愛’는 DVD로 제작, 관련기관 등에 배포하고 있어요.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또 학교문화 개선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어요.
고정관념 깨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주위를 보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기계로 정보를 습득하거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도 멀지 않아 보일 정도다. 이처럼 사회에 따라 힘의 원천이 변하듯 교육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은 창조사회를 위한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과 대학에서도 창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2008년 앨빈 토플러는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발언했는데 이는 한국 교육계에 큰 충격을 주었고 그의 말은 지금도 자주 회자되고 있다. 어떤 학교·학과를 선택하느냐는 앞으로의 진로에 큰 영향을 준다. 과거에는 먹고 살기 위한 것을 중시해 자신의 적성과 흥미보다는 성적에 맞춰 보수와 사회적 인정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을 선택했다. 이 방법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은 즐겁게 사는 것에 대한 비중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 다른 부분도 있다는 것을 보게 하고 그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새로운 것보다는 기존의 것을 활용한 아름다운 것이 눈길을 받는 것 같다. 주위 사람들에게 감탄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성공했다고 하는 사회인 것 같다. ‘창의, 창조적인 인간’이라고 말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학생들에게 물어봐도 그 사람의 이름이 항상 나온다. 누구일까? “Think Different”[PART VIEW] 그렇다. 스티브 잡스다. 스티브 잡스하면 떠오르는 대표 작품이 무엇인가?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만든 것을 ‘기계’라고 표현하지 않고 ‘작품’이라고 표현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질문에 ‘아이폰’을 떠올린다. 2007년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발표 동영상을 보면 아이폰을 ‘Wide Screen iPod with Touch Controls’+‘Revolutionary Mobile Phone’+‘Breakthrough Internet Communicator’라고 표현했다. 이 세 가지가 새로운 기술은 아니었다. 이것을 하나로 만들었다는 것, 고정된 기계식 키보드가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상황에 따라 변경이 쉽게 터치스크린 안에 넣는 등의 창의적인 생각과 아름다움을 접목해 휴대전화의 개념을 바꾸게 한 것이 놀라운 것이었다. ‘Think’는 동사이므로 형용사(다른, Different)가 아닌 부사(다르게, Differently)가 뒤에 와야 한다며 문법적으로 잘못됐다는 비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의 사고방식에 반해 생각하는 바를 가리킨다면 이것만큼 좋은 표현이 있을까? 이제는 그의 표현이 일반화까지 될 정도다. 진로수업의 교과서는 바로 ‘선생님’ 진로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중·고등학교에서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진로상담’과 ‘진로와 직업’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3월에는 물과 분필 3개만 들고 수업에 들어간다. 3월말이 되면 회장의 인사가 시작하기 전부터 몇몇 학생이 질문을 던진다. “선생님 오늘은 수업해요?” “수업? 계속 수업해왔잖아?” “(진로와 직업 책을 펼치며) 교과서 나간 적이 없는데요?” “교과서? 교과서는 저에요. 그건 부교재고요. 칠판에 소설, 영문법, 수식을 적어야만 수업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진로수업에서는 일반적인 관점을 버리세요.” 그렇다고 교육과정과 상관없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들의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 속에서 행복한 삶과 진로, 자아 정체감 확립, 자기 이해, 진로 탐색, 진로 장벽 및 갈등, 진로 계획, 진학 및 취업을 다룬다. 예전에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친인척 등이 해주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물론 중간중간 화려한 ICT 활용도 한다. 이렇게 수업을 하면서 얻은 별명이 ‘이야기 교사’다. 수업시간에 꼭 활동지 등을 이용한 정형화된 수업을 해야 할까?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가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작년과 올해에 걸쳐 중학교까지 완료된다. 요즘 고등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의 고민 중 하나가 중학교 아이들이 진로교육을 받고 고등학교에 오면 중복되는 것이 많아서 큰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교과에서 관련 직업 세계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고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만들어지기 전에도 이미 진로진학에 관련된 부서가 있었다. 중·고등학교 진로교과서를 보면 내용이 상당히 중복되는 것은 맞지만 크게 다른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이다. 앞서 말했듯이 진로수업의 교과서는 바로 선생님이다. 교과서는 단지 부교재일 뿐이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 세상에 단 한 명밖에 없는 바로 선생님의 이야기를 말이다. 진로수업에서 웃음으로 인사를 주고받은 뒤 바로 정색하며 학생들에게 “왜 태어났니?”라는 질문을 던진다. 지목받은 아이는 큰 잘못을 한 마냥 당황하고 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되면서 수업이 시작된다. ‘행복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한 시작점이다. “윌리엄 제임스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라고 했다”는 말을 전하면서 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대학에 입학한 후 어느 날, 호탕하게 웃고 있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갑자기 화를 내며 말하더군요. “야! 웃지 마!” “갑자기 왜? 웃는 얼굴에는 침도 안 뱉는다고 하던데, 넌 왜 그래?” “난 네 얼굴에 침 뱉을 거야!” “왜?” “거울을 보고 지금처럼 웃어봐!” 그래서 기숙사에 가자마자 거울을 보고 웃어봤어요. …… 왜 그런 반응을 했는지 알겠더군요. 윗몸이 활짝 뒤집어져 웃고 있지만 표정은 울고 있는 듯한 뭔가 어색한 얼굴이었어요. 그때 사람마다 이목구비가 다르듯이 그에 맞는 웃음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지요. 이와 같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면 학생들은 수업이 아닌 이야기로 생각하면서 부담 없이 흥미를 갖고 수업에 집중한다. 이어서 “이왕이면 행복하게 살면 좋겠죠? 그럼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요? ‘십인십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생김새, 기호, 취미, 생각 등이 제각기 다르다는 말입니다. 즉 자신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를 해야 내 삶에 대한 행복을 찾을 수 있겠죠?”라며 말한다. 마치 수업이 아니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처럼 보이는 교실풍경이 된다. “여러분은 어떤 꿈을 갖고 있나요? 다른 사람들의 꿈, 다른 사람들이 사용했던 방법을 따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제각기인데요?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의 꿈이 아닌 자신의 꿈을 꾸세요. 그리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세요.” 몇몇 학생이 진로상담을 와서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세요”라는 말에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웃고 떠들었지만 내가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은 잘 전달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질 때가 많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로 수업을 진행하면 상담기법에서 자기 노출(자기 개방)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학생들이 좀 더 쉽게 선생님을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 수업이 곧 집단상담이 되는 것이다. 특별한 교실을 위한 새로운 제안 이번 진로수업은 전통적인 수업을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보는 것은 어떨까? 선생님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독특하고 소중한 존재이다. 다른 선생님의 방식 말고 선생님만의 방식으로 해보길 바란다. 지금 바로, Think Different! 그래서 행복한 선생님, 행복한 수업, 행복한 교실, 행복한 학생이 됐으면 좋겠다.
예의 바른 학교문화는 가정에서부터 영국 학교 교실을 처음 방문했을 때 나를 비롯한 동료 선생님들이 받은 첫인상은 실로 놀라웠다. 영어를 쓰는 미국 드라마에 길들여져서인지 한국학생들보다 학습 분위기가 더 산만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우리의 오산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종이 치면 선생님이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일어서서 선생님의 지시를 기다린다. 선생님은 학생들의 준비상태를 보고 앉도록 지시한 후 수업을 시작한다.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질문할 때는 항상 손을 들고 질문한다. 한국에서 체벌이 사라지고 학생들의 수업분위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뉴스를 들어왔던 나에게 영국 학생들의 수업태도는 연구 대상이었다. 낯선 이방인인 우리에게 항상 웃는 얼굴로 인사하고, 문이 있으면 문을 잡고 기다려주는 영국의 어린 학생들을 보면서 “어떻게 교육을 시켜서 저렇게 바른 행동이 몸에 배어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영국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이런 의문점은 해결할 수 있었다. 내가 살던 집의 아주머니는 세 아들을 키우며 직장에 다니는 여성이었다. 둘째 아들이 외지로 공부하러 간 빈방을 내게 제공해서 몇 개월간 같이 살게 됐던 것이다. 그 가정에서는 아들이라고 또는 고등학생이라고 해서 집안일을 돕는 것에서 예외가 되지 않았다. 아들이 집안일을 분담해야하는 요일이 있는데 이 날은 모인 빨래를 세탁기에 돌리거나 집안의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등 집안에서도 책임감과 의무를 지키도록 엄격하게 지도하고 있었다. 바른 식사예절은 물론 규칙을 지키는 생활습관을 강조하는 가정교육에서 영국 학생들이 보여준 바른 태도의 근원을 찾을 수 있었다. 학생의 학습 수준에 맞춘 차별화된 교육 영국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의 학습 수준에 맞는 차별화 교육이다. 영어, 수학, 과학, 역사와 같은 주요 교과목에서 수준별 교육을 시킨다. 일반적인 개념은 같이 배우지만 학생들의 학습 속도와 이해력 차이에 따라 과제를 달리하거나 학습 난이도를 달리 한다. 또 이런 학생들의 학습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온라인 학습자료와 첨단 교육기자재를 사용한다. 보통 학생들의 학업수준은 지난 학기 교사의 추천과 성적을 근거로 결정된다.[PART VIEW] 온라인 학습자료는 가정에서도 학습할 수 있도록 제시된 일종의 확장된 숙제 형태로 활용한다. 학생 개개인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학습자료 사이트(www.mymaths.co.uk)에 접속해 과제를 다운받아 가정에서도 학습할 수 있다. 교사는 학생들의 과제 이행 여부를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실제 수업과 마찬가지로 학생들 각자의 수준을 고려해 과제 범위와 분량을 정해 수준별 학습을 도울 수 있다. 실생활을 접목시킨 과학 융합수업 우리나라는 지금 창의력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한 융합형 수업과 학생들의 사고력 증진을 위한 서술형·논술형 시험 비중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영국 역시 창의력을 키우는 수업이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중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생물시간에 부상과 운동(Injuries and Fitness)이라는 내용의 수업이 진행된다. 이 수업에서는 관절의 작동 방법, 운동 부상의 종류, 그리고 이것들을 방지하기 위한 체육프로그램 개발을 배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즐기기 때문에 운동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상에 대해서 공부하고, 발생 가능한 부상에 대비하기 위해 운동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학생들은 그림을 그리고 안내책자를 만들고 적절한 운동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그리고 창의적으로 학습 결과물을 완성하면서 학생 개개인의 독특한 안내 책자를 개발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교사는 학생 자신이 선택한 종목의 운동프로그램을 디자인할 때 그 운동을 선택한 근거를 쓰도록 한다. 자신의 선택에 대해 근거를 가지고 설명하는 법을 익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각자 10분간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고 설명을 적는 등 다양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교사는 활동지에 운동 부상(상해)의 예, 발생 이유, 발생했을 경우 처리 방법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도록 지도한다. 또 학생들이 운동으로 기를 수 있는 4가지 S요소(Suppleness, Speed, Stamina, Strength)에 관해 소개한 후 테니스 선수의 시합 준비를 위한 운동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수업활동은 과학시간뿐 아니라 체육, 미술 및 영어시간에도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융합수업 사례로 생각된다. 학생대비 교사 수, 교사 지원 부러워 영국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의 학습 능력에 맞는 수준별 교육과 교사가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학교운영 및 학습 기자재의 활용이다. 1600명 규모의 학생이 다니는 공립학교의 교사가 100명이고 행정실 직원이 40명이나 됐으며, 과학실 보조교사만 3명이나 됐다. 이런 것을 보면서 한국의 교사들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 실감했다. 다만 영국 교사는 일상적으로 한 학년만을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학년을 걸쳐서 지도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부 지원으로 선진국의 교육현장을 접하면서 많은 깨달음을 갖게 됐고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는 영국 교사들의 열정을 본받아 한국에서도 실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끝으로 지난 3개월간 영국의 교육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했지만,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더 자세한 영국의 교육 자료를 보고 싶다면 국립국제교육원 홈페이지(www.niied.go.kr) 미디어센터의 발간자료실 ‘2010 우수교원해외진출사업 성과보고서’를 참고하길 권한다.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의 사법적 성격 2011년 12월 26일 정부는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을 7대 실천정책으로 세분화해 발표했다. 각계각층이 다방면에서 대응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일면에는 학교 정책에 대한 불신과 학교폭력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사법적 대응방안에 의존하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선 7대 실천정책 중 대표적 정책을 소개하고 그 문제점을 생각해보자. 학폭위 가해학생 조치결정과 문제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 는 학교폭력 사안 발생 시 수시로 개최하되 분기별로 1회 정기 개최해 학내폭력 실태점검 등을 하도록 돼 있다. 경찰,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가 참석하고, 경미한 사안은 학교폭력전담기구에서 심의해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정부의 학교폭력 은폐에 대한 엄중 조치방안에 따라 대부분의 학교가 학교폭력에 대해 즉각적으로 학폭위를 열고 있다. 그런데 필자의 소송 경험에 의하면 학폭위의 가해학생 조치결정에 대한 재량적 권한은 그 운영에 있어서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 우선, 가해사실 조사결과가 매우 모호하고 추상적이다. 필자가 직접 본 조사결과는 대부분 각 당사자가 일률적으로 교사의 지도(?)에 따라 진술서를 작성하는 경향이 있어 그 내용을 신빙하기 어려웠다. 정부에서는 학교폭력조사 담당직원을 선정·운영하고 있다지만 교육청 소속의 조사 직원이 담임교사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조사가 가능할지 매우 의문이다. 결국 조사방향 및 결과는 담임교사의 의견이 지배적으로 반영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학교폭력 방지를 위한 교육적 차원에서는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그 차원을 넘어 이 결과가 징계적 조치에도 사용된다면 이는 다른 많은 문제점을 가져올 것이다. [PART VIEW] 한 소송을 보면, 담임교사가 같은 행위를 한 다수의 가해학생 중 한 명에 대해 가중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는 담임교사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교육적으로 더 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일면 적정한 의견이지만 징벌적 징계조치 측면에서 타당하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사실조사는 담임교사 등에게 주도권을 주면서 위 결과는 교육적 조치에 한정해 심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물론 이에 대해 학폭위의 가해학생 조치는 교육적 성격의 조치라는 반론이 가능하지만 이는 정부의 징계사항 학생부 기재와 기록 보존에 따라 그 징벌적 성격은 더욱 명확해졌다고 본다. 학생부 기재의 부담과 절충안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학폭위의 조치사항을 ‘출결 상황’, ‘학적 사항’의 ‘특기사항’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에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법원의 소년부사건에서도 밀행성의 원칙에서 심리와 판결의 모든 분야에서 개인정보가 보호되고 있다. 그런데 신빙하기 어려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 학생부 기재가 수년이나 남고 상급학교 진학 자료로 일부 공개된다면 그 낙인효과는 더 크다고 할 수 있어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조치라고 본다. 적법여부를 떠나 그 직접적 효과에 기대어 가해학생에 대한 과잉된 기본권 제한은 그 문제점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학생부 기재에 대한 집행유예제도나 일정기간 이후 동종 폭력이 없는 경우의 실효제도 등 절충안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절충안은 가해학생에 대한 또 다른 동기 부여 측면에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회복적 학생생활지도와 교원의 역할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가해학생에게 자기 행위가 다른 사람의 삶에 미치는 결과를 이해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자신의 행위 자체 및 피해자를 대면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중점을 둔 생활지도가 바로 ‘회복적 학생생활지도’라고 한다. 교원은 바로 이 분야에 전문가이며 이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에 징벌적 조치는 사법기관에 넘기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물론 회복적 학생생활지도에 대한 구체적 실현방안은 하루 속히 마련돼야 하며, 그 해결의 중심에는 바로 교원이 있다.
전통음식 지킴이 동아리 활동은 2012학년도 농촌체험학교 사업의 일환인 농촌愛 사업을 통해서 시작됐다. 식생활 교육은 텃밭에서 심고, 키우고, 수확해 생산한 식재료를 가지고 전통음식으로 소비하기까지, 전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배우고 체험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를 통해 바른 식생활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첫 출발은 1학년 7명, 2학년 3명 총 10명으로 시작했다. 갓 부임한 필자나 동아리에 참여하는 1, 2학년생들 모두 쑥스럽고 어색한 모습이었다. 처음으로 큰 화분에 방울토마토 모종 심기를 했는데 고사리 손으로 흙을 만지고 모종을 조심스럽게 화분에 담아 방울토마토 화분 5개를 만들었다. 따뜻한 봄 햇살에 땀이 나면서도 ‘하하’, ‘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흙을 옷에 묻히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언제 자라서 우리 식탁에 올까? 이후 학생들은 수확을 기다리며 등교하자마자 화분으로 달려가서 물도 주고 곁가지가 나오면 잘라주고 지주도 튼튼하게 세워 주는 등 정성을 다했다. 그런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먹을거리를 키우는 노고와 기쁨을 배울 수 있었다. 이 같은 즐거움을 이어가고자 학교 텃밭에 땅콩, 고구마, 콩, 상추, 오이, 호박, 피망, 배추, 무를 심고 가꾸게 됐고, 이것들 모두를 동아리 요리시간에 재료로 활용하면서 소중한 먹을거리가 된다는 것을 알아가는 교육이 됐다. 다달이 수확하는 텃밭의 소중한 먹을거리로 요리 체험활동을 시작하면서 ‘채소는 싫어, 고기가 좋아!’ 하던 학생들도 서로 한 입 더 먹으려고 아우성이었다. 동아리에서는 함께 심은 무를 수확해 깍두기를 만들고 땅콩을 수확해 땅콩강정을 만들고 고구마를 수확해 고구마경단을 만들었다. 선생님들의 호응이 가장 컸던 토마토장아찌도 만들고 선생님과 전교생이 함께 모여 김장도 했다. 청국장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음식 체험 또한 했다. 이런 요리 활동을 통해 우리 음식을 배우고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PART VIEW] 그 중에서 학생들이 가장 좋아했던 시간은 시식시간이었다. 급식으로 제공할 때는 “에이~, 맛있는 거 해 주세요” 하던 학생들이 아삭하게 익은 토마토장아찌를 밥도 없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인스턴트 음식보다는 자연에서 나오는 음식을 많이 먹어야겠어요”, “우리 음식의 소중함을 알게 됐어요. 영양선생님, 사랑합니다”라는 애정이 듬뿍 담긴 고백을 하기도 했다. 석송이네 청국장으로 학교 자랑하기 함께 만든 음식들 중에서 청국장은 그야말로 히트작이 됐다. 영양관 옆 잡초가 무성했던 공터에 콩을 심고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시간만 주었을 뿐인데 가을에 알알이 콩이 열렸다. 학생들과 타작을 하고 겨울 초입에 노랗고 동그란 콩을 한아름 모아 고사리 손으로 ‘석송이네 청국장’을 만들었다. 사실 청국장 만들기는 해 본 적이 없어서 수업 전에 집에서 청국장 만들기 실습을 해보기로 했다. 처음엔 호기심에 수시로 뚜껑을 열어 확인하다보니 잡균이 많이 들어가 실패했지만 두 번, 세 번 거듭하다보니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청국장 만들기 수업에서는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고 채소와 친해지도록 유도하기 위해 직접 콩을 심어 수확한 콩으로 ‘청국장 발효하기’까지를 체험활동으로 진행했다. 덕분에 학생들은 수확의 기쁨과 땀의 소중함을 느끼며 몸에 좋은 콩과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청국장 만들기 수업을 마치고 나니 많은 학생들이 콩을 좋아하게 됐다. 또 손수 만든 청국장을 이용해 점심 식단으로도 제공하니 자연스럽게 급식 만족도까지 높아졌다. 텃밭에서 스스로 가꾼 식재료를 전통음식으로 만들어 보고 함께 먹는 과정까지 교육으로 연계하니, 학생들은 고약한 냄새로 얼굴을 찡그리게 만드는 이 냄새 나는 식재료가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전통발효음식 ‘청국장’임을 알게 됐다. 그리고 가족들에게도 스스로 만든 청국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만든 청국장에 ‘석송이네 청국장’이란 이름을 붙여 가정에 전달해 학교와 가정이 연계된 식생활 교육이 이뤄지도록 했는데 학부모님들도 큰 호응을 보냈다. 요즘 학생들은 햄버거, 피자, 치킨 등 서양 음식에 길들여 있다고 한다. 그러나 텃밭에서 직접 작물을 키우고 그 재료로 전통 식생활 교육을 접목한 동아리 활동을 진행했더니 바른 식생활과 올바른 식습관에 대한 인식, 식사예절, 농산물의 생산 및 소비 이해는 물론 친환경 농산물을 인지하고 전통음식의 이해를 높이는 교육적 효과가 컸다. 더욱이 체험을 통해 만든 음식을 전교생이 함께 나눠 먹고 가정과 학교 인근의 어르신들께도 나눠 드림으로써 학생들 스스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고 학교의 영양·식생활 교육이 지역사회에 확산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황사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황사는 3~5월에 많이 발생하며, 중국 북부나 몽골의 건조·황토지대에서 바람에 날려 올라간 미세한 모래 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강하하는 현상 또는 강하하는 흙먼지를 말한다. 황사현상이 지속되면 자극성 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급증하는데 눈이 가렵고, 눈물이 나며, 빨갛게 충혈되고, 눈에 이물감을 느끼는 것이 주 증상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는 재채기가 계속되고 맑은 콧물이 흐르거나 코막힘 등이 주요 증상이다. 이때에는 외출을 삼가하고 부득이 외출해야 할 경우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속을 깨끗이 씻어내도록 한다. 결막염 초기증세가 의심되면 얼음찜질을 해주고 증세가 악화되거나 지속되면 안과에 방문하도록 한다. 또한 공기 중의 황사가 폐로 들어가면 기도점막을 자극해 정상적인 사람도 호흡이 곤란해지고 목이 아플 수 있다. 특히 천식환자나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심해져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황사 발생 시에는 가급적 실내에 머물도록 하고 공기정화기 등으로 실내공기를 정화하도록 한다. 가정에서도 공기가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유지한다. 피부 관리를 위해서는 외출 후 깨끗이 세안하고 수분크림을 발라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 주도록 한다. 최근 연구결과, 황사는 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를 보면 미세먼지 농도가 ㎥당 10㎍ 높아질 때마다 뇌의 인지기능이 2년 빨리 퇴화하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에서 24시간 머물면 급성 뇌졸중 위험도가 34%나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또 세브란스병원 연구결과,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날에는 자살 위험도가 9%나 더 높아진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므로 황사가 올 경우 평소 우울증 등에 시달리는 환자들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행동요령 숙지하면 신속한 대처 가능[PART VIEW] 황사가 발생하면 신속한 연락체계를 통해 각급학교로 전달되는데, 전달경로는 환경오염정보센터에서 기상청의 기상자료와 대기오염 측정망의 측정자료를 분석해 교육청으로 전달한다. 교육청은 지역교육청과 초·중·고등학교, 특수·각종학교, 유치원 담당자 핸드폰으로 대기오염 예·경보 발령상황을 전달하게 된다. 각급학교의 담당자는 황사발생 시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 황사예보 행동요령은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 등은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귀가하면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 채소나 과일은 더욱 깨끗이 씻고, 황사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 등을 점검해야 한다. 실내 공기정화기, 가습기 등을 준비하고 외출 대비 보호안경, 마스크, 긴소매 의복 등을 준비한다. 포장되지 않은 식품은 오염되지 않도록 위생용기 등에 넣도록 한다. 학교에서는 기상청에서 발표한 기상예보를 분석해 지역실정에 맞게 휴업 또는 단축 수업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또 학생들의 비상연락망을 점검, 연락체계를 유지해야 한다. 휴업 조치 시 맞벌이 부부 자녀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시키고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황사 피해예방 행동요령을 지도·홍보하도록 한다. 이때 학교장 재량으로 학사운영(휴업, 단축 수업)을 조치했을 때는 해당 교육청으로 보고해야 한다. 실외활동 자제, 단축 수업·휴업 등 학생보호조치 강구 황사주의보는 미세먼지 1시간 평균 농도가 400㎍/㎥ 이상이고, 이 상태가 2시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이때 유치원, 초등학교는 담임교사나 체육담당교사로 하여금 실외활동(운동, 실외학습)을 금지하고, 중·고등학생을 포함한 일반인은 과격한 실외운동을 금지하고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황사경보는 미세먼지 1시간 평균 농도 800㎍/㎥ 이상이 2시간 지속 예상될 때 발령한다. 이때의 행동요령은 노약자,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의 외출금지, 유치원, 초등학교의 실외활동금지 및 단축 수업, 휴업 등 학생보호조치 강구, 중·고등학생을 포함한 일반인의 과격한 실외활동금지 및 외출자제, 실외운동경기 중단 및 연기 조치를 해야 한다. 황사발생 시 학교에서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의 실외활동을 금지하고 수업단축 또는 휴업을 고려해야 한다. 또 실외학습, 운동경기 등을 중지하거나 연기해야 한다. 황사가 지나간 후 가정에서는 실내공기를 환기시켜 주고 황사에 노출돼 오염된 물품은 충분히 세척 후 사용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실내·외를 청소해 먼지를 제거한다. 보건교사는 담임교사와 함께 학생들의 건강을 살펴서 감기·안질환자, 가려움증 환자 등은 쉬게 하거나 일찍 귀가시키고 전문의와 상의하도록 한다. 또한 황사 후 발생할 수 있는 감염에 대한 예방접종을 하도록 지도하고, 영양교사로 하여금 식당 등에 대한 소독을 하도록 안내해 위생적인 음식을 먹도록 해야 한다. 황사로부터 안전한 학교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황사예보 시와 황사발생 시, 황사가 지나간 후 학생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요령을 잘 숙지하고 실천해야 한다. 더불어 황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예방을 위해, 보건교사와 담임교사 그리고 행정적인 지원 등 모든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봄의 불청객 황사’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극대화된 연희적 요소들 강연을 한자로 ‘講演’이라고 쓴다. 강의(講)와 연기(演)가 섞여있다는 뜻이다. 예전에 인기 있었던 TV 강연 프로들, 예를 들어 구성애의 ‘아우성(아름다운 우리들의 성을 위하여)’, 도올 김용옥의 ‘논어 이야기’, 황수관의 ‘신바람, 웃음 건강법’을 생각해보면 강사들이 말솜씨 뿐 아니라, 독특한 캐릭터와 쇼맨십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스타 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내용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연극적·연희적·퍼포먼스적 요소를 충분히 갖춰야 한다. 지금의 TV 강연 프로들은 ‘강연 쇼’이고 ‘토크 콘서트’이다. 강연 프로들의 대중적 인기는 연희적 요소의 극대화에 기반한다. 요즘 강의들은 연주나 노래 등 공연과 어우러지거나, 극적인 요소가 훨씬 강화됐다. 예를 들면, 일반인들이 자신의 치열한 인생 역정을 토대로 강의하는 ‘강연100℃’는 서바이벌 형식을 도입했다. 100명의 방청객으로 구성된 ‘공감 의견단’은 공감 버튼을 눌러 강연을 평가한다. 이것은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포맷을 적용한 경우이다. 시청자들의 흥미와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방송 기법도 많이 진화했다. 예전의 TV 카메라가 칠판과 강사의 상반신을 정적으로 비추었다면 지금은 매우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 예를 들어 ‘김미경 쇼’에는 단상에 칠판과 교탁이 아예 없다. 패션쇼장 같은 T자형 연단이 있을 뿐이다. 강사는 청중의 시선을 온몸에 받으며 걸어 다닌다. 무선 마이크를 사용하니, 양손의 제스처도 자유롭다. 강사의 시선 처리도 전후좌우로 꽉 찬 청중을 향해 크게 움직인다. 지상과 공중에 설치된 수십 대의 카메라들은 강사의 일거수일투족, 청중의 감동하는 표정과 눈물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낸다. [PART VIEW]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나 ‘글로벌 특강 테드’는 강의시간이 15~18분에 불과하다. 청중들이 지루할 새가 없다. 강의는 지루해하기 전에 끝나버린다. 짧게 핵심만 이야기하는 이런 강의는 트렌드에도 맞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어필하기도 좋고, 인터넷 동영상으로 널리 퍼지기에도 알맞다. 테드는 빌 게이츠, 앨 고어, 제인 구달, 리처드 도킨스, 말콤 맥도웰 같은 저명인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유명해졌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강의 시간이 길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멘토’라는 말의 유래 지금은 멘토 전성시대이다. ‘멘토’라는 말은 본래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등장한다. 이 고대의 서사시는 기원전 12세기경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삼는다. 내용은 이렇다. 어느 날 전장으로 떠나게 된 이타케 섬의 왕 오디세우스는 어린 아들 텔레마코스를 절친한 친구이자 충직한 신하인 멘토르(Mentor)에게 맡긴다. 멘토르는 텔레마코스를 잘 보살피며 교육시킨다. 그러나 안전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텔레마코스가 아무 곳에도 가지 못하게 한다. 이에 지혜의 여신 아테나(Athena)가 멘토르의 모습으로 변장을 하고 텔레마코스에게 나타나 아버지 오디세우스를 찾아 나설 것을 명령한다. 멘토르로 변장한 아테나 여신을 진짜로 여긴 텔레마코스는 먼 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버지를 찾아 떠난다. 결국 두 부자는 나중에 만나 집에 성공적으로 돌아오게 된다. 우리는 ‘멘토’라는 말에 멘토르의 모습뿐 아니라 아테나 여신이 분한 멘토르의 이미지가 중첩돼 있음을 알아야 한다. 멘토르는 친구의 아들을 잘 교육시켰지만, 한편으로는 과잉보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과잉보호는 텔레마코스의 육체와 정신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이었다. 인간의 성장은 좋은 교육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간은 안전한 곳에 웅크리고 있기보다는 거친 세상에 뛰어들어 몸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한다. 그랬을 때, 교육받아 얻은 지식도 살아있는 것으로 변한다. 이에 지혜의 여신 아테나는 모험의 길을 떠나라고 명령함으로써 텔레마코스의 성장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치워준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멘토는 어떤가? 가르치는 자로서의 멘토르의 역할만 있을 뿐 독립적 사고와 자율성을 배양하는 아테나 여신의 모습은 찾기 어렵다. 지금의 멘토들은 인생의 방향을 스스로 찾도록 돕는 대신 아예 그 방향을 알려준다. 요즘에는 멘토에 의존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 사람들이 많다. 멘토링 시장은 그에 부응하고 있다. 지적 의존과 강연 열풍 강연 열풍은 경제위기가 낳은 강박, 불안, 고통과도 관련이 있다. 사람들은 나를 온전히 유지하며 생존하기 위해 치료, 위로, 격려를 필요로 한다. 그것이 멘토들에 의한 ‘힐링’의 실체이다. ‘멘토’는 흔히 ‘스승’의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오늘날의 멘토는 ‘진정한 스승’과는 거리가 멀다. 그들은 처세의 팁, 업무 요령, 생존법, 성공의 요령, 위안과 격려를 제공하는 카운슬러에 가깝다. 스승은 본래 인격과 지성의 성장을 돕는 사람이었지, 이익을 논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멘토는 세 부류로 나뉜다. 첫째, 김난도나 혜민 스님처럼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위로와 격려를 제공하는 부류. 둘째, 공병호나 김미경처럼 ‘자기 경영’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부류. 셋째, 안철수처럼 사회적 성공의 롤모델이 되는 부류. 어떤 경우든 고전적인 의미의 스승과는 거리가 멂을 알 수 있다. 멘토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도 장점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몰랐던 것을 빨리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그것은 자칫 멘토에 대한 의존을 강화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독립적 사고와 자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 요즘 젊은이들의 지적 의존성은 뿌리가 깊다. 유치원 시절부터 교사, 학원 강사, 과외 선생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공부를 해왔다. 요즘은 심지어 운동이나 취미 활동까지도 교사에게 배운다. 의존성은 성인이 돼서도 지속된다. 취직 문제, 사회생활 문제, 연애 문제 등 어떤 문제가 생기면 주체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기 보다는 ‘누군가 이에 대한 정답이나 비법을 알려줬으면’ 하고 바란다. 멘토링 시장은 이러한 젊은 세대의 지적 의존성에 기대어 성장하고 있다. 사람들 중에는 강연이 독서를 대체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그것은 대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공부의 핵심은 자율적인 독서에 있다. 공부는 궁금한 것에 관한 책이 있는지를 스스로 찾고, 그것을 읽고, 그 내용을 곱씹어보고, 자기 나름대로 정리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강연은 이러한 사유와 탐구의 과정을 생략한 채 결과만을 제시한다. 멘티(가르침을 받는 사람)는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인다. 문제인식 능력, 논리적 분석 능력, 종합적 사고 능력은 기본적으로 혼자 공부할 때 배양된다. 그런데 지금의 멘토링 시장은 그것을 오히려 저해한다. 멘티는 멘토를 늘 ‘생각의 상위계급’으로 놓는 까닭에 사고의 종속적 프레임으로부터 벗어나기 힘들다. 강연 내용이 좋다고 해도, 그것이 효과가 있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던지는 진지한 질문이 먼저 있어야 한다. 그리고서 그에 답해줄만한 멘토의 강의를 들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의 상황은 반대다. 사람들은 유명하다는 멘토를 먼저 찾고, 그 코칭을 별 고민 없이 듣는다. 그러면 별 효과가 없다. 더구나 그 효과 없음을 더 좋은 강사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강연 중독’이라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그것을 경계해야 한다.
1.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문서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복사하기(컴퓨터 자판으로 Ctrl-c 누르기)’로 인한 실수를 한두 번쯤 해 보았을 것이다. 어떤 선생님이 새 학년도를 맞아 학교장님이 학부모님에게 보내는 가정통신문을 작성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효율을 기하기 위해서 작년도 이맘때 사용했던 가정통신문을 컴퓨터 파일에서 찾아 ‘Ctrl-c’로 복사해서 새 문서 파일에 옮겨 놓고, 내용을 꼼꼼히 살펴서 올해에 맞는 내용으로 고쳐 작성을 완료하였다. 그런데 아뿔싸 새 학년도에 새 교장선생님이 부임하신 것을 깜짝 잊어버리고, 가정통신문 맨 마지막에 지난달에 이미 다른 데로 전근을 가신 이전 교장선생님 이름을 복사한 그대로 놓아두게 되었다. 최종 결재 과정에서 새 교장선생님이 오류를 지적하여 고쳤다니 기안 당사자인 그 선생님은 얼마나 민망했을까. 아마도 그 실수를 만회하기란 좀체 어려웠을 것이다.[PART VIEW] 이건 아무 것도 아니다. 김 대리는 어떤 금융회사에 근무한다. 그는 회사에서 사회교육기관들에 대출 지원을 하고, 대출 이자를 받아들이는 일을 한다. 그런데 사회교육기관마다 신용도를 정해 그 신용도에 따라 대출 이자율을 조금씩 달리한다. 김 대리는 이 일을 문서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수 십 개의 대상기관들을 일일이 다 표로 그리기가 번거로워서 처음 한 개 A기관의 것을 작성해 그 서식대로 ‘Ctrl-c’로 복사하여 내용을 작성해 나갔다. 순서대로 작성된 A기관과 B기관과 C기관은 같은 신용도여서(대출이율이 모두 4.5%) 이 난을 그대로 복사해서 써도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에 놓인 D기관은 신용도가 다소 떨어져 대출이율이 4.7%이었다. 앞에서 복사해 오던 것 중 다른 것은 그대로 사용하더라도 대출이율은 4.5%로 복사되어 있던 것을 지우고 4.7%로 바꾸어 써야 했다. 그런데 복사하는 것이 반복되다보니 이 점을 깜박 놓쳤다. 원래 문서에는 분명히 대출이자 4.7%로 구분이 돼 있었는데, 컴퓨터에 정리할 때는 복사한 대로 4.5%로 정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사태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안 것은 그로부터 3년 뒤, D기관으로부터 이자 상환이 되기 시작할 때였다. 받아야 할 이자보다 적은 이자가 들어오는 것이었다. 내부 감사를 해보니 그런 실수가 드러났다. D기관에 이의를 제기해 보았으나 D기관은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었다. 이미 주고받은 공문서로 이자는 4.5%로 명기되어 있는 것 아닌가. 김 대리는 해당되는 0.2%의 차액 이자를 회사에 변상해야 했다. 원금이 큰 것이었으므로 이자도 만만치 않았다. 그뿐 아니었다. 회사는 회사대로 그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였다. 그만 징계위에 넘겨진 것이 아니라, 결재라인 상 그의 차상급자인 박 과장까지 함께 징계를 받아야 했다. 세상에 이런 낭패가 있단 말인가. 2. 내가 문서 복사를 처음 경험한 것은 1960년대 말쯤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대학시절이었다. 이른바 ‘제록스 복사기’가 과학관 연구실 구내에 설치된 것이다. 복사에 대한 내 경험이 처음이기도 했지만 우리 한국사회에 그런 종류의 복사 기술이 일반에게 처음으로 알려졌던 때이기도 하다. 얼마나 신기하고 드문 일인지 경탄이 절로 나왔다. 이과 학생들이 실험 도면이나 해부도 같은 것을 어렵사리 복사해 신주단지처럼 간수하던 것을 보았다. 그만큼 복사비용이 비쌌던 것이다. 아니 비용은 고사하고 복사기 자체에 접근하는 데만도 여러 가지 통제를 받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 허락을 얻어야 했다. 비용은 그 다음의 문제였다. 전자 기술과 디지털 문화가 우리들의 생활로 들어오면서 ‘복사하기’가 일상의 행위가 되었다. 컴퓨터로 문서 만들기 작업을 하면서 ‘복사하기’ 기능이 얼마나 편리하고 좋은지 마냥 감탄을 하던 때가 있었다. 늘 이용하다보니 그 효능의 고마움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생활하지만 복사하기 기능을 사용하지 말고 문서를 만들라고 한다면 얼마나 번거롭고 귀찮은 작업이 될까 생각해 보게 된다. 복사나 복제가 효율의 미덕으로 인정받던 때가 있었다. 복사나 복제가 원본이나 오리지널 진품을 감쪽같이 베껴 내거나 모방해 낸 것이라는 것, 즉 진짜가 아니라는 부정적 본질보다는 그 감쪽같은 모방의 기술에 더 많이 감탄한 것이다. 일찍이 20세기 초반에 발터 벤야민은 복사 복제가 판치는 현대사회를 진단하고, 그것이 사람들의 가치와 인식을 어떻게 변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우려 섞인 담론들을 내어 놓았다. 그는 복사 복제되지 않은 원래의 진본에는 원본만이 지니는 어떤 후광, 즉 아우라(Aura)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솔직히 내가 처음 제록스 회사에서 만든 복사기로 나의 문서를 복사하였을 때의 경이감은 진품에서 보인다는 아우라(Aura)를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오묘하고 불가사의한 것이었다. 기술문명의 유혹은 이렇듯 달콤함을 먼저 주고 나중에 큰 회한을 대령시키는 것인 줄을 그때는 알 수가 없었다. 그저 그것밖에는 보지 못했던 나로서는 벤야민의 사회적 상상력에 접근조차도 할 수 없었다. 사실 우리가 조금만 더 비판적으로 성찰한다면 복사나 복제는 그냥 기술로서만 우리들 가까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복사의 모드(mode)’가 여러 양태로 변전되어서 우리의 의식, 가치, 제도, 상상력 등에 눈에 안 보이는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논문 표절이란 것도 어찌 보면 복사 기술의 진화와 맞물려 양적으로 크게 증폭되어 왔다 할 수 있다. 순진한 표절로부터 교묘한 표절에 이르기까지 복사와 복제는 ‘베껴서 가져오기’라는 문화적 유전자가 현대인에게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대중에게는 의식도 복사 복제된다. 정보가 많아도 스스로 판단하는 주체성은 더욱 떨어진다. 이 점이 복사 복제의 가장 어두운 그늘이다. 복사와 복제를 조장하는 대중문화의 상업성은 또 얼마나 문제인가. 범죄도 빠른 속도로 복사된다. 만 원권 지폐를 컬러복사기로 복제해 위폐로 사용하는 사건이 크게 늘고 있단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그것이 얼마나 중대한 범죄인지 각성하는 사람이 의외로 드물다는 점이다. 또 이들 범죄가 상당 부분 청소년들에 의해서 일어난다고 한다. 복사 복제 메커니즘의 어두운 얼굴이라 할 수 있다. 3. 대중문화와 대중사회와 대중예술의 영역에서 복사 복제는 맹위를 떨친다. 복사와 복제는 대중사회의 여러 국면에서 선전 선동의 중요한 수법으로 동원된다. 광고는 강한 복제 효과를 깔고서 만들어지고 전파된다. 어떤 방송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다 하면 금방 그 프로그램의 포맷을 복사한 듯한 프로그램이 등장한다. 교육 현상 또한 복사 복제의 메커니즘에 도움을 받기도 하고 그것으로부터의 탈출을 요청받기도 한다. 그럴수록 우리에게 새로운 창의와 더불어 새로운 도전을 요청한다. 수업에 대한 복사는 없었던가. 없지 않다. 지난 한 세대 동안 수업은 끊임없는 복사를 강요 당해왔다. 수업을 ‘모형(model)’으로 고착시키고 그것을 교사들이 따라서 하도록 한다. 어떤 수업 모형을 공개 수업으로 보여주고 그 모형을 참관하여 전수한 교사가 자신의 학교로 돌아가서 전달 강습을 하고, 모형의 실천을 일반화 한다는 이름으로 이것을 모든 교사들이 일거에 수업에 적용하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매뉴얼을 절대시한다. 이 모두는 크게 보아서 ‘복사하기의 기술’이 지배하던 시대의 수업을 개발하고 실천하던 하나의 방식(mode)이다. 우리의 수업 문화는 이 모드에서 하나 더 진화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복사 문화 아래서는 수업내용이 중심이 되고 교사와 학생은 대상화되기 쉽다. 복사 문화의 발달은 학생을 중심에 두게 하는 수업에도 일정한 기여를 했다. 다양한 자료를 학생들 수요에 맞게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는 것도 디지털 복사 기술에 의존함으로 해서 가능했던 면이 있다. 그런데 이 모드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해야 한다. 복제의 문화로부터 탈출하려는 도전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복사와 복제로부터 지배당하는 교사는 수업에서 소외를 경험한다. 수업 매뉴얼에 대해서 수업 주체로서의 저항을 하지 못한다. 이 모드에서 수업의 진화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사의 존재론적 행복이 담보되는 수업’을 생각해 본다. 그리하여 복사 복제 없는 오리지널의 체험과 감동으로 이끌어 가는 교육을 이제는 꿈꾸어야 하리라. -- 박인기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한 교육학 박사다. 교육방송 프로듀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을 지냈으며 한국독서학회 회장을 역임, 현재는 경인교육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학교육론, 교사와 책, 국어교육과 미디어 텍스트, 스토리텔링과 수업기술, 교과는 진화하는가 등의 저서와 산문집 송정의 환, 사계의 전설이 있다.
이수지의 그림책 그렇지만 이수지의 그림은 누구라도 공감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고 마치 거울을 보듯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책을 읽기가 어렵지만도 않다. 작가는 전에도 거울속으로, 그림자 놀이라는 글자 없는 그림책을 펴낸 적이 있다. 특히 거울속으로는 거울 앞의 사람과 똑같이 행동해야하는 거울 앞의 나와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울 속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표현했는데 정말 놀라웠다. 그의 그림은 얼굴 표정이 압권이다. 등장인물의 표정에서 그의 생각을 다 읽어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외국에서도 인정받아 2003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됐고, 2008년 뉴욕 타임즈 우수 그림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흑백과 파랑의 경계 파도야 놀자는 바닷가에 나와서 물에 들어가고 싶은 한 소녀가 바다와 아주 친숙하게 놀게 되기까지의 짧은 과정을 그린 책이다. 엄마와 함께 바닷가에 나온 소녀는 바닷물에서 제대로 한번 놀아보고 싶지만 파도가 무서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작가는 소녀의 마음을 소녀가 있는 쪽은 흑백으로, 선망의 대상인 바다가 있는 쪽은 파란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처음에는 소녀가 책장 가운데를 넘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바다와 동화된 듯 소녀의 몸에 파란색 칠이 돼 있다.[PART VIEW] 차근차근 한발 한발 첫 장에서는 바다를 향해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뒷짐을 지고 바라보는 소녀의 뒷모습이 나온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앙증맞은지 귀여운 소녀의 뒤로 다가가 엉덩이를 꼬집어 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다음 장에서는 마치 결심이라도 한 듯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바다로 다가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러나 이내 조그만 파도에도 무서워 뒷걸음질 쳐 도망 나오는 소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소녀의 몸은 육지를 향하고 있지만 눈은 여전히 바다를 향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 바다를 향한 소녀의 미련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 마치 낯을 가리는 아가가 낯선 사람을 보고 울면서도 낯선 사람의 얼굴을 또 보고 울고 또 보고 울고 하는 모습과 같다. 이렇게 바다에 다가가는 소녀의 모습과 표정이 매우 잘 표현돼 있어 마치 독자가 그 바닷가에 서서 소녀를 직접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드디어 친구가 된 파도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소녀의 무릎에서 찰랑거리던 파도는 어느새 큰 파도가 돼 소녀를 덮쳐 온몸을 바닷물로 적시고 만다. 무섭게 온몸을 덮쳤지만 뜻밖에도 파도는 소녀에게 소라, 조개, 불가사리 등의 장난감을 주고 간다. 바닷물에 푹 젖은 소녀는 한바탕 바다와 놀게 된다. 파란 파도와 물장구를 치는 아이의 모습은 정말 시원하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이를 쭉 지켜보던 엄마는 아이가 그저 대견스럽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독자도 마치 소녀의 엄마가 돼 소녀의 노는 과정을 쭉 지켜본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파도와 실컷 논 소녀는 바다와 손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더 놀다가겠다며 떼를 부리지 않고 순순히 엄마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소녀는 정말 잘 놀아 만족한 모습이다. 또 다른 친구 갈매기 처음부터 끝까지 소녀와 함께 행동하는 다섯 마리의 갈매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녀가 겁을 먹고 뒷걸음질 칠 때 갈매기는 저만치 먼저 도망가 있고, 소녀가 바닷물에 푹 빠져 놀 땐 눈치만 보던 갈매기도 함께 신나게 논다. 마치 소녀의 동무인 양 소녀와 같은 감정으로 행동하는 갈매기의 모습은 우습기까지 하다. 글자 한 자 없지만 이 모든 이야기가 마치 독자 옆에서 책을 읽어 주듯이 전달된다. 책 읽기는 작가의 생각을 읽는 것이다. 글자 없는 그림책을 통해 작가의 생각을 읽는 연습을 해 재미를 느낀다면 학생들이 책을 읽는 일에 좀 더 호기심을 가질 듯하다.
평가란?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평가를 “교육과정의 한 부분으로 학습자의 학습 과정을 이해하고 성취 수준을 높이며, 교육 내용과 교수-학습 방법의 적절성을 진단하는 마무리 과정이다. 따라서 평가는 교육과정에 제시된 목표와 내용에 따라 추출된 요소를 준거로 평가를 시행하되 지식 · 이해 영역뿐만 아니라 기능, 가치 · 태도 영역에 대해 균형 잡힌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평가의 종류에는 진단 평가, 형성 평가, 총괄 평가, 수행 평가 등이 있으며, 교사는 이들 평가를 적절하게 활용해 학습 의욕을 자극하고, 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평가의 방법은 지필 평가 외에 면접, 관찰, 논술, 체크리스트, 포트폴리오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교과목표에 따라 양적·질적 평가 기법을 적절히 활용해 학생들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타당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교사가 학습자를 평가하는 것만이 아니라 학습자의 자기 평가, 상호 평가, 조별 평가 등의 다양한 평가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가는 평가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평가의 결과는 학습자의 성취 수준을 판단해 학생들을 지도하는 자료로 쓰고, 교사 자신의 교수-학습방법, 교수-학습자료, 평가 도구 등의 개선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또한 평가 결과를 통해 학습자의 성취 수준 이외에 교수-학습에 영향을 끼치는 여러 요인을 분석해 학습자, 교사, 학부모, 교육 관련자에게 제공함으로써 학습자의 학력을 증진시키는 자료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PART VIEW] 수업디자인과 평가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평가는 학습의 결과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평가를 통해 수업을 개선, 학습자들의 학업 성취를 높여야 한다. 그래서 평가는 수업으로 연결시켜 하는 것이 좋다. 다음 사례는 평가를 수업에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다. 1. 수업과정에서 평가의 적용 교사는 학생들이 학습 목표에 도달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과 전략을 사용해 수업디자인을 한다. 수업디자인은 아무리 잘 해도 모든 학생들이 기대한 만큼 성취되지 못할 때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 학교는 대부분 학급당 학생수가 30여 명이어서 학생 개개인의 성취도를 매순간 알기 어렵다. 이때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과정을 점검하는 과정중심 수행평가를 하게 된다. 아래 예시자료는 과정중심 수행평가를 수업의 어느 과정에서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수업의 주활동은 ‘우리의 문화에 대한 탐구보고서’를 쓰는 것이다. 학생들이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는 계획의 과정, 계획에 의해 스스로 공부하는 과정, 마지막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교사는 각각의 과정을 하나하나 지도해야 한다. 따라서 이 수업에서는 ‘면담’의 방법을 사용해 학생들이 각 과정을 명확히 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계획했다. 학생들은 교사와의 면담 결과를 토대로 학습일지를 쓰도록 해, 추후 교사가 학생들이 면담 내용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학습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수행평가 자료로 활용했다. 이와 같은 중간 점검은 교사들이 평소 수업 중 늘 하는 일이다. 그러나 굳이 과정중심 수행평가를 수업디자인에 포함시킨 이유는 평가가 분명한 목표가 있고, 수업 과정에서 꼭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2. 과정중심 수행평가를 활용한 수업디자인 사례 다음 사례는 필자가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때 사용했던 사례다. 따라서 현재 교과서 내용과 다른 소재지만 평가를 활용한 수업디자인의 사례로 보면 참고가 될 것이다. ·지도 교과 : 6학년 2학기 국어 ·단원 : 10. 우리는 한겨레 12. 전통 문화의 향기 ·시간 계획 : 국어과가 주교과이나 학습을 돕기 위해 사회과 ‘우리나라를 세운 분’, 도덕과 ‘더불어 사는 세계’, 미술과 ‘표현활동’을 함께 통합해 지도할 계획이며 10시간 수업 내용을 15시간으로 운영한다. 국어과 성취 기준 정하기 수업을 디자인할 때 학생들의 성취 기준을 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각 학년의 교육 목표에 맞는 성취 기준은 과거에는 교사가 정했지만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교육과정에 성취 기준이 정해져 있다. 아래 내용은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제시한 국어과 5~6학년 말하기 듣기 성취 기준이다. [영역 성취 기준] 공식적인 소통 상황에서 듣기·말하기의 과정을 점검하고 조정하면서 언어 예절을 갖추고 다양한 듣기·말하기 활동을 한다. [내용 성취 기준] (1) 뉴스를 듣고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생략) (2) 면담의 방법을 알고 효과적으로 면담한다. 면담은 특정 인물이나 주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면담자와 피면담자가 주고받는 대화이다. 효과적인 면담을 위해서 면담자가 알아야 할 면담의 절차와 방법을 이해하고 실제로 간단한 면담을 해 보도록 지도한다. 면담의 준비 단계에서는 면담의 목적, 대상, 주제 등을 설정하고 면담 주제에 대한 사전 정보 수집, 면담 대상의 섭외, 질문 준비, 면담에 필요한 녹음기나 기록용 노트 등 준비물의 점검과 관련한 내용을 학습하도록 한다. 면담 진행 단계에서는 피면담자와의 대면, 면담 시작, 진행, 마무리 등의 과정에 따라 준비한 질문을 중심으로 면담하고 후속 질문을 하는 방법 등을 학습하게 한다. 면담 결과의 정리는 녹음하거나 녹화한 내용을 면담 목적을 고려해 정리하고 이를 발표하거나 글로 써서 보고하는 활동을 하게 한다. (3) 설득하거나 주장하는 말의 타당성을 판단하며 듣는다. (생략) (4) 토의를 통해 일상생활의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를 지닌다. (생략) (5) 토론의 절차와 방법을 알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6)~(9) 생략 필자가 정한 성취 목표(국어과) 성취 목표는 6학년 국어과 성취 기준을 바탕으로 필자가 직접 아래와 같이 정했다. · 듣는 이의 배경과 지식 및 요구에 맞게 여러 가지 자료에서 말할 내용을 선정해 말할 수 있다. (말하기) ·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말하는 이의 의도나 목적을 파악할 수 있다. (듣기) · 글을 읽고, 전체의 내용을 1~2 문장으로 요약해 말할 수 있다. (읽기) · 하나의 사건이나 사물을 이루는 요소들이 잘 드러나게 내용을 조직해 편지글을 쓸 수 있다. (쓰기) · 여러 가지 재료에서 알맞은 내용을 선정해 글을 쓸 수 있다. (쓰기) · 각 문장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말하고, 문장 사이의 연결 관계를 안다. (언어) 수행 목표 · 연구결과 발표 능력 부분 : 우리의 전통 문화에 대한 연구결과를 구체적인 방법을 사용해 청중 수준에 맞게 명료하게 설명할 수 있다. · 글쓰기 능력 부분 : 글 쓰는 주제와 목적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자신이 탐구한 내용을 읽는 사람에게 맞도록 글을 쓸 수 있다. 평가 계획 1. 결과 중심 수행평가 · 탐구 보고서 발표 능력 평가 : 교과 내용을 토대로 학생들이 동포 2세들에게 자신의 생각이 담긴 글을 쓰기 전 과정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탐구 보고서를 쓰고 그것을 발표하는 것으로 평가(평가 척도 참고). · 편지글 쓰기 : 탐구 결과를 바탕으로 재외 동포 중 자신이 선택한 사람에게 편지글이나 알리는 글을 쓰는 것으로 대상에 맞는 편지쓰기로 평가(평가 척도 참고). 2. 과정 중심 수행평가 · 면담 2차례 · 학습일지 주요 학습 활동 1. ‘우리 민족의 자랑거리’ 탐구학습하기 2. 탐구 결과 보고서쓰고 발표하기 3. 우리나라를 소개하는 편지글 쓰기 활동별 학습 절차 주요 학습 활동 1 : ‘우리 민족의 자랑거리’ 탐구학습 주요 학습 활동 2 : 탐구 결과 보고서로 쓰고 발표하기 학습 단계 주 활동 학습 형태(성취할 내용) 단계 1 ▶우리 민족의 전통 문화에 어떤 것이 있는지 공부하기 (속담, 민요, 민속놀이, 풍습, 제례나 혼례 등) 일제 학습(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다.) 단계 2 ▶탐구 주제 정하기 (외국에 살고 있는 교포 2세나 우리나라를 잘 모르는 외국 친구에게 소 개하고 싶은 내용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 주제 정하기) ·해외로 수출되는 우리 상품에 대해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일군들의 모습에 대해 ·우리 고유문화 중 자랑할 만한 것들 중 내가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해 ·현재 우리 학교 모습에 대해 ·우리 민족이 살아 온 역사에 대해 ·조국을 지킨 여러 위인들에 대해 일제 학습 브레인스토밍 (외국에 살고 있는 교포 2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를 찾아낼 수 있다.) 단계 3 ▶학습방법 정하기 팀별로 하나의 주제를 정하되, 소주제는 개인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협동을 위한 협동학습(CO-OP CO-OP) 모형으로 협동을 위한 협동학습(CO-OP CO-OP) 모형을 이해하고 활동방법을 안다. 단계 4 ▶모둠 조직하기와 탐구과제 선정하기 ·함께 공부할 모둠 조직하기 ·탐구과제 선정하기 ·개인 프로젝트 정하기 ▶탐구 계획 세우기 ·무엇을 조사할까? ·어떻게 조사할까? ·조사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조사한 내용을 어떻게 정리할까? 과정 중심 수행평가1 * 평가 방법: 교사와 학생 1:1 면담 * 주 면담내용: 탐구 계획의 타당성 여부 * 포트폴리오: 면담에 관한 학습일지 쓰기, 완성된 계획서 협동학습 개인 프로젝트 개별학습 -탐구 계획서 타당 여부에 따라 다음 단계 활동을 결정함 (주제에 맞는 탐구 계획서를 만들 수 있다.) 단계 5 ▶탐구 과제 수행하기 ·모둠의 계획에 따른 자신의 프로젝트 수행하기 ·수행과정에서 얻은 결과들을 바탕으로 보고서 기초자료 만들기 과정 중심 수행 평가2 * 평가 방법: 교사와 학생 1:1 면담 * 주 면담내용: 탐구 계획대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지 확인을 위한 면담 * 포트폴리오: 면담에 관한 학습일지 쓰기, 프로젝트 정리 자료 ▶탐구 보고서 쓰기 ·계획서 내용대로 조사 내용 정리하여 보고서 쓰기 개별학습 -탐구 계획에 따라 개인별 탐구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면담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학생들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지도 (계획대로 탐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단계 6 ▶탐구 결과 발표하기 아래와 같은 평가 척도를 미리 학생들에게 제공해 자신의 보고서를 제대로 작성하고 발표할 수 있도록 지도 ·보고서 점검(모둠장을 중심으로 모둠에서 점검) ·교사 확인 ·발표 준비(발표 내용, 방법 결정) ·발표하기 평가 척도에 도달할 수 있도록 사전 지도 (평가 척도 4이상이 될 수 있도록 발표할 수 있다.) 주요 학습 활동 3 : 생략 탐구 결과 발표하기 평가 척도 교사는 학생들에게 아래와 같은 평가 척도를 미리 나눠주고, 그들이 척도에 맞도록 보고서를 준비하고 발표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평가 척도는 학습 목표(성취 목표)에 따라 기준을 정하되, 총체적으로 정해서 평가하도록 준비했다. ■ 탐구 보고서 발표 능력 평가 척도가의 환류 매우 잘함 (5) ·탐구 보고서의 탐구 문제와 탐구를 하기 위한 과정을 잘 설명한다. ·탐구 결과를 구체적인 방법을 사용해 설명한다. ·주제에 대해 학습한 증거물이 포함돼 있다. ·말의 전달이 진실이 있고 논리적으로 발표한다. ·발표할 때 청중과 눈맞춤을 하면서 하고 있다. ·발표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적절한 자료를 사용하고 있다. ·질문을 했을 때 적절한 정보를 가지고 명료하게 대답한다. 잘함 (4) ·‘매우 잘함’과 같은 내용으로 발표했으나 전달자가 전달 과정에서 표현의 강약이 매우 잘함만 못해 전달 시 친구들의 이해가 부족함. 보통임 (3) ·공부한 문제를 설명하고 결론을 진술하지만 뒷받침하는 정보가 4나 5 수준만큼 강하지 못하고 발표 시 특별한 아이디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연구한 내용을 차례대로 말한다. ·친구들의 질문에는 대답한다. 조금 부족함 (2) ·탐구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확실한 결론을 도출해내지 못한다. ·말투와 문장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실수가 있고 부분적으로 분명하지 못하다. ·준비와 조직의 정도 및 전달을 위한 자료 준비도 미흡하다. ·친구들의 질문에 만족스럽게 답변하지 못한다. 부족함 (1) ·주제가 불투명하고 결론도 흐지부지하다. ·말투가 분명하지 못해 친구들이 잘 이해할 수 없다. ·친구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다. 평가의 환류 위 사례는 수업디자인에 평가를 포함시킨 내용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이렇게 중간 중간 수행평가를 넣어 수업을 진행하면 학생들의 목표 도달 정도가 매우 높아졌다. 이 수업 결과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평가는 학습 목표에 얼마나 도달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므로 평가와 수업은 매우 깊은 관계가 있다. 평가를 수업디자인에 포함시킬 때는 교육과정에서 성취기준을 찾고 - 성취기준에 따라 성취 목표와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수행 목표를 정한 후 -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수업을 디자인한다. 수업다자인을 할 때 어떤 평가도구를 언제 사용할지 생각하면서 한다면 높은 성취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수년째 나는 매주 금요일마다 아이들에게 색다른 숙제를 내준다. 이 숙제는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고 학부모들도 적극 도와주고 있다.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한 인성을 키우는 특별한 숙제를 소개한다. 체험하는 도덕교육 통한 인성교육 아이들의 인성교육은 가정에서부터 비롯돼야 한다. 과거 대가족 문화 속에서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예절을 배웠고, 형제자매들과 같이 자라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다. 그러나 핵가족화가 되면서 자녀, 부모 모두 바쁘고 시간에 쫓겨 살아가고 있다. 자녀와 부모가 서로 대화하는 기회도 줄어들고 예전같이 자연스럽게 인성을 키우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학교에서 인성교육은 전 교과를 통해 이루어져야하지만 주로 연관 있는 과목이 도덕교육이다. 학교에서의 도덕교육은 행동화를 동반하지 않다보니 실질적인 아이들의 행동변화를 가져오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지식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순수하고 긍정적이기 때문에 정보를 쉽게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표현하려고 한다. 아이들은 뇌구조 자체가 말보다는 실제 행동을 할 때 스스로 믿게 돼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뇌에서 바른 정보를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행동의 변화와 좋은 습관이 형성될 때 제대로 된 인성교육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체험하는 도덕교육이 돼야 실질적으로 아이들의 인성을 키워줄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체험 기회를 부여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자 행동화하는 숙제를 만들게 됐다.[PART VIEW] 가족 간 소통과 사랑을 키우는 숙제 마음을 열어주는 숙제는 아이들 스스로 해야만 한다. 숙제를 잘하려면 부모님께 도움도 요청해야 하고,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도 마음을 열고 잘 대해야 한다. 따라서 마음을 여는 숙제를 하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더욱 적극적인 자세와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의 힘이 커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선택을 훈련하다보면 좋은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숙제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가장 먼저 아이들에게 내주는 숙제는 나와 가족에 대해 알아보는 숙제다. 예를 들어 내 본적 알아보기, 가족과 친지 알아보기 등이다. 이런 숙제를 처음에 내주는 이유가 있다. 핵가족화로 인해 경쟁적이고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전통적인 형식을 갖춘 효 문화를 가정에서 실천하기는 어렵겠지만 부모와 가족, 친지들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알고, 또 가족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친척의 이름, 나이, 나와의 관계 등을 부모님과 함께 조사해서 10명 이상 써오도록 한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이런 숙제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친척에 대해 알려주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친가, 외가 친척에 대해 설명할 때 성격, 직업, 건강상태까지 설명하는 경우가 많고 가족사진을 붙여오는 경우도 있다. 숙제를 낼 때는 그냥 과제만 제시하지 않는다. 먼저 예화나 감동적인 이야기로 시작하고 명상을 통해서 과제를 실행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게 한다. 뇌는 상상과 실제를 구분하지 않는다. 뇌에서 먼저 상상을 하면 실제로 행동하기도 훨씬 쉬워진다. 명상을 통해서 가상체험을 하고 난 후에 어떤 과제를 해올 것인지 알려준다. 숙제는 본인이 할 일을 선택하는 것도 있고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한 것도 있다. 부모님과 함께 조사하는 숙제 중에는 집안에 있는 물건들 중 10년 이상 된 오래된 물건을 찾아보는 숙제도 있다. 아이들에게 아끼고 절약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내준 숙제였다. 실제로 나는 반 아이들에게 40년 넘게 쓰고 있는 머리빗과 혁대를 직접 보여주면서 물건을 아끼고 소중히 다뤄야 함을 공감하게 해주면서, 아이들이 집에 가서 부모님과 함께 오래된 물건을 찾도록 지도했다. 이 과제는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검소한 생활, 물건을 소중히 다루는 자세 등을 돌아보게 한다. 실제로 어떤 부모님들은 특별히 오래된 물건이 없어서 아이의 숙제를 하면서 반성을 하게 됐다는 편지를 보내온 경우도 있었다. 삶을 통한 교육인 셈이다. 사랑을 표현하는 연습 또 부모와 자녀 간에 대화와 소통이 잘 돼야 하는데,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바쁘고 아이들은 학교나 학원 등으로 바빠 가족들끼리 시간을 내서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 있겠지만 그 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하려면 쑥스럽고 어색하기만 하다. 사랑을 표현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부모님과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고 손을 잡고 대화를 나누면서 가족의 사랑을 키워갈 때 아이들의 인성은 자연스럽게 발현될 것이다. 때문에 부모님과 소통하는 숙제로 내주는 것들이 있다. 부모님께 숙제라고 말하지 말고 1분간 안아드리기, 부모님의 하루 일과 알아보기, 아버지의 군대생활 이야기 들어보기 등을 권한다. 이런 숙제에 대해 부모님들은 “아이와 대화거리가 생겨 관계가 더 좋아졌다, 정말 좋은 숙제이고 필요한 숙제”라며 좋아한다. 숙제 예시 쪾 부모님이 안 계실 때 몰래 부모님의 구두를 닦아드린 후 부모님의 반응을 그려보자. 쪾 잊을 수 없었던 아버지의 군대생활 이야기를 들어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보자. 쪾 아버지와 어머니가 만났을 때의 이야기를 듣고 두 분의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써보자. 쪾 부모님의 어린 시절 중 특별히 기억나는 일을 여쭤보고 자세히 써보자. 쪾 자신의 실내화를 솔과 비누를 이용해서 빨자. 쪾 내 양말을 비누로 빨자. 쪾 1분간 부모님을 안아드리자. 쪾 자기 방을 대청소하고 정리해 보자. 바른 인성, 양심을 키우는 숙제 인성은 말과 행동을 통해 드러나게 된다. 아이들에게 “정직해라, 인사를 잘해라, 거짓말 하지 마라, 어려운 사람을 도와줘라” 등 바른 인성, 양심적인 행동에 대해서 가르친다. 이런 행동이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습관이 되려면 강력한 체험이 필요하다. 나와 가족에 관한 숙제를 하면서 하나둘 실행하는 힘이 커지게 되면 도전의식이 필요한 활동을 과제로 내준다. 그 중의 하나를 소개하면 다른 사람이 기뻐할 수 있는 일을 다른 사람 몰래 해보고 느낌을 써오는 숙제가 있다. 이 숙제를 하려면 아이들은 용기를 내야한다. 한 아이가 숙제를 한 뒤 쓴 글을 소개한다. “내 친구 영철이가 내 로봇을 몹시 가지고 싶어 한다. 나는 ‘마음을 열어주는 숙제’를 하기 위해 내 친구에게 로봇을 주려고 생각했다. 나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친구가 학원 가는 시간을 알아냈다. 나는 종이에 ‘가져도 좋다’고 써서 로봇에 붙이고는 친구의 집 문 밖에 몰래 놓았다. 그리고 골목에 숨어서 친구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친구가 학원에 가기 위해서 나왔다. 그리고는 문 밖에 떨어진 로봇을 보았다. 그 순간 친구는 로봇을 집어 들었는데 내가 써 붙인 글씨를 보고 뛸듯이 좋아하면서 소리를 지르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친구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몹시 기뻤다.” 초등학생에게 자신이 아끼는 물건을 조건 없이 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아이도 숙제를 하려고 무척 아끼는 로봇을 친구에게 주려니까 용기가 필요했다. 또 골목에 숨어서 볼 때 아주 조마조마했고, 숙제를 하고 나서 2~3일간은 로봇 생각이 자꾸 났는데, 친구가 좋아하는 것으로 만족하게 되고 마음도 괜찮아졌다는 소감을 말했다. 숙제 예시 쪾 누군가를 진심으로 용서하는 마음을 글로 써보자. 쪾 동네에서 자주 만나는 분들께 인사를 하고 반응을 써보자. 쪾 내 자신의 욕심을 떠올려보고 욕심 때문에 손해를 본 경우를 떠올려보자. 쪾 남에게 이유 없는 친절을 세 가지 베풀어보고 결과를 써보자. 쪾 내 자신의 양심이 기뻐한 경험을 생각해보자. 쪾 거짓말을 했을 때의 경험과 심정을 써보자. 배려심, 적극성 모두 키운 숙제 마음을 열어주는 숙제를 아이들이 좋아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게 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감동을 주는 숙제라고 말한다. 매주 숙제를 내주면서 교실 분위기도 밝아졌다. 인사성이 밝아지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고치려는 의지도 많이 생겼다. 친구들과도 더 잘 어울리게 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고, 적극적이 되었다. 마음이 더 넓어지고 자신을 고집하거나 이기적인 태도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가정에서 부모님과 함께 숙제를 하면서 관계가 좋아졌고 실제적인 인성교육을 하는 교사에 대한 신뢰도 좋아졌다. 마음을 열어주는 숙제를 활용한 인성교육을 적용하고자 한다면 준비가 조금 필요하다. 과제와 연관된 감동적인 예화를 읽어주고, 설명을 하고 나서 먼저 상상으로 해보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사전 설명이나 상상의 과정 없이 행동해야 할 과제만 제시하면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잘하지 못한다. 과제를 왜 해야 하는지를 정서적으로 공감하게 될 때 아이들은 해보려고 하는 의지가 생긴다. 그리고 숙제를 낸 후 아이들이 실천한 내용을 들어보고 재미있는 것을 읽어주거나 교실 뒷면에 붙여주면 더욱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