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9,17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육 정상화 vs 사교육 조장 학교생활기록부를 주요 전형 요소로 해서 교육의 과정을 살피는 학생부 종합전형(이하 학종)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대선 후보가 현재의 추세와는 반대로 학종이 포함된 수시 모집 축소를 내세운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부정적 인식이 크다. 양측의 주장을 살펴보면 학종을 지지하는 측은 단 한 번의 시험결과보다 교육의 과정을 살피게 해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한다고 주장한다. 반대하는 측은 전형에 반영되는 요소가 다양하다 보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전형이라 사교육을 조장하고 사회·경제적 배경이 좋은 학생에게 유리한 ‘금수저 전형’이라는 얘기다. 양쪽 주장이 모두 수긍이 되는 부분이 있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이고 교원들도 의견이 갈리기도 한다. 최근 발표된 조사결과만을 보더라도 상반돼 보이는 얘기들이 있다. 공정성 불신·사교육 조장 등 부정적 인식 만연 수능 중심의 사교육 업체 메가스터디에서 3월 27일 발표한 설문조사결과를 보면 학종이 본래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고 부정적 인식을 드러낸 비율이 1만 3356명의 수험생 응답자 중 51%다. 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있다는 비율은 21%에 그쳤다. 그 이유로는 무분별한 ‘스펙’ 쌓기가 20.2%로 가장 높았고, 공정성 결여(18.0%), 모호한 선발과정(17.0%), 형평성 결여(16.2%), 투명성 결여(14.2%), 사교육 조장(12.8%)이 뒤를 이었다. 요약하자면 전형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과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이다. 5월 16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는 더하다. 학종에서 출신학교 차별이 있다는 의견이 학부모 응답자의 90.2%나 됐다. 표본 집단이 785명으로 작기는 하지만 특수목적고(이하 특목고)나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를 우대해 학교 간 차별이 존재한다는 인식이 학부모들 사이에는 크다는 얘기다. 입학생 분포는 일반고 학생부, 자사고 수능에 강세 정말 그럴까? 인식은 분명히 부정적이지만 실제 대학 입학생 통계는 인식과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오히려 자사고 출신은 수능 위주 전형에, 일반고 출신이 학종에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30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학생부 종합전형 3년의 성과와 고교 교육의 변화’ 심포지엄에서 서울 시내 10개 대학에 입학한 학생 3만 3000여 명의 통계를 발표했다. 일반고는 학생부 교과전형(92%, 이하 교과전형)에서 많은 합격생을 배출했다. 고교 교과성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특목고·자사고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전형이다. 주목할 것은 그 뒤를 잇는 것이 논술 위주 전형(68.9%)과 학종(63.5%)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자사고 출신 합격생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전형은 수능 위주 전형(16.9%)이었다. 정치계와 사회의 인식을 뒤집는 통계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만 그런 것은 아니다. 4월 12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김세연 바른정당 의원실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공동주관으로 열린 ‘학생부전형의 성과와 고교 현장의 변화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54개 대학의 현황도 같은 현실을 보여줬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참여한 54개 대학의 2015학년도~2016학년도 입학생 전체(24만 2790)를 전수 분석한 결과 일반고와 특성화고 학생은 학종과 교과전형에서 강세를 드러냈다. 일반고는 학생부 교과전형 합격생이 4만 4468명, 종합전형 합격생이 4만 2846명으로 수능 위주 전형(6만 6110명)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았다. 타 학교 유형과 비교한 비율도 학생부 교과전형(86.7%)이 가장 높고, 논술 전형(75.5%), 학종(74.7%)이 뒤를 이었다. 특성화고는 학종이 3179명, 교과전형이 1660명이었다. 수능 위주 전형은 781명으로 크게 뒤처졌다. 타 학교 유형과 비교한 비율 역시 학종(5.5%), 교과전형(3.2%) 순이었다. 반면 자사고와 자공고를 포함한 자율고 학생은 수능 위주 전형 합격자가 1만 4976명으로 가장 많았다. 학종(5633명)과 교과전형(4237명)은 이에 크게 못 미쳤다. 타 학교 유형과 비교한 비율에서도 논술 전형이 16.8%로 가장 높았고, 수능 위주 전형(16.7%) 바로 뒤를 이었다. 학종과 교과전형은 각각 9.8%, 8.3%로 실기전형(10%)에도 못 미쳤다. 특목고도 수능 위주 전형(6303명)이 강세를 보였고, 학종(5080명)과 실기 전형(4252명)이 뒤를 이었다. 학업성취도·교육 정상화도 장점 이 세미나에서는 학종의 효과도 분석했다. 학종 입학생은 중도탈락률은 1.5%로 전형 유형 중 가장 낮았고, 수능 입학생의 중도탈락률은 4.5%로 가장 높았다. 학종이나 교과전형 입학생이 학점을 기준으로 평가한 성취도도 다소 높았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서울진학지도협의회 소속의 진로지도교사와 진학담당 부장교사 등 직접 진로지도에 참여한 고교 교사 4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입시전형에 대한 인식도 학부모나 학생의 인식과는 차이를 보였다. 대입전형에 미치는 사교육의 영향력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 학종이 5점 척도에서 3.1점으로 영향력이 가장 낮다고 인식됐다. 교과전형은 3.3점으로 비슷했고, 수능 위주 전형(4.0점), 논술 전형(4.5점), 실기 전형(4.7점) 순으로 높아졌다. 가정환경의 영향력에 대한 인식도 학종이 긍정적이었다. 교과전형이 3.4점으로 가장 낮고, 학종이 3.5점으로 비슷했다. 수능(3.9점), 논술(4.4점), 실기(4.7점)는 그보다 높았다. 학종과 교과전형 등 학생부 전형이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한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더 높았다. 가정환경과 사교육의 영향이 적다는 것은 교사들의 주관적 인식만은 아니다. 올해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대교협에서 발표한 ‘학생부 전형 운영 결과’를 보면 현실은 교사들의 인식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다른 전형 입학생의 사교육 시간은 주당 14.1시간인데 비해 학종은 5.1시간이었다. 사교육비 역시 타 전형이 월간 평균 64만 9000원, 학종이 22만원이었다.
미국 하버드대 교수인 이스라엘 쉐플러가 1965년 쓴 ‘The Conditions of Knowledge(지식의 조건)’이 최근 번역(역자 김정래 부산교대 교수) 출간 됐다. 교육학 전반에 걸친 핵심적 사안인 지식문제에 대해 교육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우리가 안다고 하는 것은 신념조건, 진리조건, 증거조건을 충족해야 함을 제시하면서도 결정적으로 암묵적 지식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지식 교육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중 ‘앎’에 대한 핵심을 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직, 예비 교원 모두에게 권할 만하다. 학지사, 1만8000원.
한국다우케미칼은 (사)한국환경교육협회와 함께 “2017 그린에너지 동아리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참가 동아리를 모집중이다. 그린에너지 동아리 콘테스트는 대전·충청지역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교내 에너지 및 자원 절약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의 주된 내용은 교내 전기, 물, 자원절약(재활용) 분야에서 동아리 활동으로 인해 활동 전/후의 절감량을 측정하고, 에너지 및 자원절약 생활 아이디어 제안 및 홍보활동을 펼치게 된다. 총 15개의 동아리를 선정한 후 활동지원금과 관련 교육, 자료 등을 지원하며 오는 7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간 교내 동아리 활동 결과를 토대로 10월 우수활동 동아리에 대한 활동결과 발표대회와 시상식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국다우케미칼 유우종 사장은 "지원사업을 통해 중·고등학생들이 자원절약을 고민하고 실천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에 앞장서는 리더로 성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2017년 6월 16일(금)까지 가능하며 지정된 양식의 참가신청서와 활동계획서를 작성해 이메일(keea1030@naver.com)으로 제출하면 되며 서류등 자세한 사항은 (사)한국환경교육협회 홈페이지(www.keea1981.or.kr)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확인 가능하다.
01박 선생이 이번에 어떠어떠한 공적으로 상(賞)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좌중에 나온다. 그때 누군가 불쑥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다. “나도 상을 많이 받아 봤지요.” 옆에 있던 사람이 묻는다. “선생님은 무슨 상을 받으셨는데요?” “아, 나는 아침저녁으로 밥상을 받습니다.” 옛날에 유행했던 ‘아재 개그’ 중 하나다. 이 썰렁한 개그 안에도 상 받는 사람에 대한 부러움이 은연중에 숨어 있다. 누구나 상 받고 싶다는 욕구가 있음도 드러난다. 상(賞)은 잘한 일이나 우수한 성과를 칭찬해 주는 표적이다. 그래서 상은 명예의 증거품이다. 상금이 많으면 금상첨화(錦上添花)지만, 상금에 이끌리는 상은 그저 그렇고 그런 상인지도 모른다. 상금의 가치가 명예의 가치를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금은 사라져도 상의 명예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노벨상이 그렇다. 그런데 참, 세상이 어지럽다 보니 돈으로 상을 사려는 사람도 있다. 상이 타락한 것인지, 돈이 타락한 것인지 모르겠다. 흔히 ‘상을 탄다’고도 말한다. 곗돈을 타다, 배급을 타다, 봉급을 타다 등과 같은 쓰임이라고 보면 된다. 복이나 운명 같은 것을 태어나면서부터 가지는 것을 ‘타고난다’고 하는데, 이것도 ‘상을 탄다’의 ‘타다’와 크게는 같은 범주에 든다. 상을 준다는 뜻으로 ‘시상(施賞)’이란 말이 있다. ‘시(施)’는 ‘베풀다’라는 뜻이니, 상이란 주는 쪽에서 무언가 베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상은 주고받음이 함께 반듯해야 한다. 세상에 민망한 것 중에 하나가 상을 주려고 해도 상 받기를 거부하는 경우다. 상을 받는 사람의 심리적 태도는 다채롭고 다양하다. 상으로 인해 기쁜 사람, 후련한 사람, 겸손해지는 사람, 감사하는 사람 등을 본다. 상의 순기능이다. 반면에 상을 받고서도 더 욕망에 목마른 사람, 억울한 사람, 잘난 척하고 싶은 사람, 질투를 느끼는 사람이 있다. 더러는 허무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상의 역기능이다. 상이 지나친 경쟁의 산물일 때 이런 부작용이 생긴다. 그러나 그게 상 탓인가, 사람 탓인가. 간단치가 않다. 엄밀히 보면 상은 수상자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상 그 자체를 위한 것일 때가 많다. 세상에 유명한 상, 그래서 상 자체가 이미 제도가 돼버린 상은 수상자를 위한 상을 넘어서서 세상을 위한 상으로 진화하기 때문이다. 상(賞)으로 인해 더욱 분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더 나태해지는 경우도 있다. 미시계량경제학자로서 노벨상을 받은 대니얼 맥패든(Daniel L. McFadden)의 말이 정곡을 찌른다. “조심하지 않으면 노벨상이 나의 경력을 끝장내는 상이 될 수 있다. 자칫 방심하면 온갖 기념행사의 테이프 리본을 자르고 다니는 데에 나의 모든 시간을 허비할지도 모른다.” 좀 더 과격한 경고도 있다. 영국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엘리엇(Thomas Stearns Eliot)은 이렇게 말했다. “노벨상은 수상자 자신의 장례식 티켓이 될 가능성이 크다. 노벨상을 받은 후 뭔가 더 큰 일을 해낸 사람은 하나도 없다.” 02상은 수월성을 발휘한 자에게 주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수월성이란 개인 차원에서는 명료할지 모르겠으나 사회 차원에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개인의 수월성이 사회 전체의 공동선에 기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진화생물학자인 데이비드 슬론 윌슨이 지은 진화론의 유혹(Evolution for Everyone)에서 소개한 연구 사례를 보자. 진화생물학에 관심을 가진 동물학자 윌리엄 뮤어(William Muir)는 닭의 달걀 생산성에 대한 실험 연구를 했다. 그는 선택적 품종 개량을 통해 달걀 생산량을 늘리고 싶어 했다. 이를 위해 좁은 우리에 9~12마리의 닭을 집어넣고 키우는 양계 생태를 그대로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그 안에서 다음 세대 닭의 품종 개량을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시도했다. 첫째 집단은 각각의 우리에서 달걀 생산량이 가장 많은 닭을 한 마리씩 골라내 이들로만 따로 한 우리씩을 만들어 관리했다. 요컨대 생산 능력이 뛰어난 닭들만 모아서 지내도록 한 것이다. 둘째 집단은 여러 우리 중에서 달걀 생산량이 가장 높은 우리 하나를 통째로 선정해 관리했다. 두 집단 모두 관리의 방식은 같았다. 어느 방법이 더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하는가. 혹시 두 방법이 큰 차이가 없으리라 예측하지는 않는가. 달걀 생산력이 우수한 닭만 모아 둔 첫 번째 방법이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우수한 정예분자만 모았으니 말이다. 두 번째 방법으로 하면 선정된 우리의 생산력이 다른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나을 수는 있지만, 그 우리에 있는 닭이 첫 번째처럼 모두 우수한 정예분자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뮤어는 연구의 결과를 학회에 보고했다. 그는 첫 번째 방법으로 선별돼 한 우리에 지내게 된 닭들이 여섯 세대가 지난 뒤에 어떻게 됐는지를 슬라이드로 보여줬다. 우리 안에 집어넣은 닭 아홉 마리 중에 여섯 마리가 죽어 세 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살아남은 세 마리마저 그칠 줄 모르는 공격으로 서로 하도 물어뜯어 깃털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사정을 추적해 보니 생산성이 가장 높던 닭들은 같은 우리에 있던 다른 닭들의 생산성을 억제하는 불공정하고 비열한 방식으로 자신의 생산성을 높인 것이었다. 두 번째 방법으로 선정, 관리된 닭들의 모습도 슬라이드로 보고됐다. 우리 안에는 통통히 살이 오르고 깃털도 온전한 닭 아홉 마리가 있었다. 달걀 생산량도 급증했다. 결국, 생산성이 가장 높은 집단은 공격적 자질을 포기하고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협동적 자질을 선택한 것이었다. 아니 그렇게 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인 것이다. 집단 차원에서 자연 선택이 수반된 셈이라 할 수 있다. 닭의 경우를 그대로 사람에게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경쟁과 수월성의 관계를 사회생물학의 차원에서 조명한 연구라는 점에서 암시하는 바가 크다. 뮤어의 연구 보고를 듣고 자신의 직장이나 연구팀이 첫 번째 닭 우리와 너무나 흡사하다고 토로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어떤 교수는 자기가 속한 학과가 첫 번째 우리와 같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혹시 우리의 학교와 교실은 그렇지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만약에 그런 점이 적지 않다면, 우수한 개인에게만 상을 주는 방식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 협동과 조화의 자질을 잘 드러내는 단체나 그룹에도 더 다양한 상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03상은 불가피하게 사회적이다. 상은 사회적 경쟁 내지는 격려의 인자를 갖고 등장하기 때문이다. 상은 개인에게 수여되지만 동시에 사회적 효과를 늘 목표로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상, 선생님이 학생에게 주는 상도 어쩔 수 없이 사회적 효과를 발생시킨다. 사회적 효과 면에서 상과 벌은 같다. 똑같은 구조로 ‘사회적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무조건 칭찬하고 상을 많이 주면 좋을 것 같지만, 벌을 줄 때 못지않은 신중함과 보살핌이 따라야 한다. 상 잘 주기는 벌 잘 주기보다 훨씬 어렵다. 상이 가지는 사회성은 또 있다. 어떤 공적으로 상을 받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구에게서 상을 받는지도 중요하다. 상이 많아지면서 상의 위신이 추락하는 경우도 있다. 줬던 상을 회수해 가기도 하고, 주겠다는 상을 거부하기도 한다. 이러다가는 상을 평가하는 상이 따로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상에 대한 상이 곧 생길 것 같다. 가짜 뉴스 시대에 진짜 뉴스를 판별하겠다는 언론이 생겨나듯이 말이다. 생각해 보니 상의 사회성은 골치 아프다. 상의 사회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상이 있을까. 그것은 ‘내가 나에게 주는 상’이라 할 수 있다. 내가 나에게 주는 상은 내 마음 안에서만 수여되는 상이다. 물론 주관적인 상이다. 그러나 이 상이야말로 정말로 나의 동기를 북돋우고, 처진 자존감을 이끌어 올리고, 나를 ‘힐링’할 수 있는 묘한 힘이 있다. 쓸데없는 경쟁과 질투의 불순물을 다 걸러내기 때문이다. 힘들 때마다 내가 나에게 상을 주자.
교육부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2022년까지 초․중등 교원 수를 1만 2900명 증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교과 및 비교과 교사 증원’을 구체화 한 것이다. 이를 통해 교사 1인당 학생 수를 OECD 평균 수준인 초등 18.2명, 중등 13명으로 낮추겠다는 의지다. 뿐만 아니라 국공립 유치원 원아 수용률을 25%에서 40%로 확대하는 방안도 보고됐는데, 이를 위해 2341개 학급을 증설해야 하는 만큼 약 3000명의 교원이 더 필요하다. 이에 따라 취임 1년차를 맞는 올해는 당장 6월 임시국회에서 추경을 통해 하반기 3000명의 교사를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법정 정원에 한참 부족한 특수․보건․영양․사서․상담교사가 포함돼 있다. 학생이 감소하는데 유·초·중등 교원을1만 6000명이나증원하느냐는 지적은 교육현실을 한참 모르는 소리다. 2016년 현재 전체 유․초․중․고 학교 수가 2만 835개교인 점을 감안하면 1교 당 1명도 증원되지 않는 규모다. 열악한 교육현실을 극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로 2016 교육통계연보를 보면 초·중·고에 학급당 31명이 넘는 학급은 5만 3390개, 학급당 36명이 넘는 학급은 1만 2609개에 달한다. 지난해 국감자료에 따르면 특수․보건교사 배치율은 70%도 안 되고 영양교사는 초·중 39.9%, 고 27.2%에 그친다. 전문상담교사는 16.2%(초등교 1.5%)에 불과하다. 아이들 보기에 부끄러운 민낯이다. 2016년 현재 4만 6666명(전체 교원의 9.5%)에 달하는 기간제교사 문제도 교원 부족으로 생긴 것이다. 또한 교사의 성장과 양질의 교육을 견인할 핵심과제인 수석교사제, 학습연구년제 정착도 교사 증원이 필수다. 대통령 선거 때마다 교사 증원 공약은 ‘약방의 감초’격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예산 부담 때문에 제대로 이행된 적이 없다. 하지만 이번 정부는 국정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내세우며 공공 부문 채용 확대를 강조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 교원 증원은 미래를 위한 투자임을 유념해야 한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대신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국정기획위는 각 부처 업무 보고를 받으며 201개의 공약을 100개로 통폐합해 추진한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지난달 25일 국정기획위에 누리과정 예산 국가 부담, 교원 증원, 고교학점제 시행, 수능 개선 등을 보고했다.당선 후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천명한 문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41%를 득표했다. 더 많은 유권자들은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셈이다. 따라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려면 타 후보들의 교육공약, 지지하지 않은 국민의 요구를 포용하는 교육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특정 이념․진영 논리에 치우쳐 ‘그들만의 정책’을 펴는 일을 경계하며 국민 모두를 위한 탕평 교육정책이자 국정과제를 마련, 추진해야 한다.현재 국정기획위 안팎에서 거론되는 교육 현안은 교장 공모제 확대, 교원 지방직화, 수능 절대평가화, 자사고·특목고 폐지, 교원 성과상여금 폐지, 교육부 기능 축소 등이다. 어느 하나 수월한 과제가 없다. 이 난제를 슬기롭게 푸는 열쇠는 교육계의 동의와 올바른 방향 설정이다. 그런 차원에서 교총은 1, 2일 국정기획위 김태년 부위원장, 유은혜 사회분과위원을 만나 성과급제 폐지, 유초중등 교육 지방 이양 및 지방직화 재검토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촉구했다. 모든 교육정책은 충분한 여론 수렴, 사회적 공론화를 거친 후에 입안되고 추진돼야 한다. 따라서 국정기획위는 교육정책 수립에 교육 현장의 적합성과 시급성을 고려해 완급을 조절해야 한다. 즉, 정책의 초점을 학교에 맞추고 속도보다 방향을 바르게 잡아야 한다.정권은 유한하지만 교육은 영원하다. 교육이 혁신돼야 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속도에만 매몰돼 국민적 동의 없이 추진되는 교육정책은 개악과 혼란만 초래할 뿐이다. ‘5년小計’가 아닌 ‘백년大計’ 청사진을 제시할 국정기획위를 기대한다.
어느 때부터인가 언론과 학계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알파고,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등 생경한 용어를 사용하면서 미래 사회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사회가 되고, 지금까지 해왔던 생활방식과 취업형태가 크게 바뀐다는 것이다. 또한 기계가 고차원적으로 판단하고 독립된 주체로 활동함으로써 자동화와 무인화를 확산시키고, 정보수집·데이터 분석·판단·추론 등 일련의 과정들이 ICT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반응·응답하는 사회로 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이 바둑의 천재를 가볍게 이기고, 인간의 질병을 딥런닝(deep learning)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처방하는 사례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이끌 인제 육성 화두 4차 산업혁명은 대학교육의 변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이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구비하도록 대학교육이 변해야 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에서 4차 산업이라는 미래 사회에 대비하지 못할 경우 대학도, 국가도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다. 얼마 전 한국 시티은행이 영업점 133개 중 101개를 폐업하려 시도했던 것과 같은 일이 대학과 국가에 닥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대학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밖으로부터는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는 새로운 틀의 교육을 강력하게 요구받고 있으며, 안으로는 등록금 감축, 학생 수 감소, 국가장학금 확충 등으로 인해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 급격히 변화하는 4차 산업의 수요에 부응해 역량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일은 대학이 감수해야 할 도전이자 과제지만 등록금 감축과 장학금 확충으로 인한 재정의 어려움은 극복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반값등록금 정책이 추진된 2011년 이래 대학의 재정 감소 폭은 2조 원 가까이 된다. 국·공립대학의 연평균 등록금이 437만4000원에서 401만9000원으로 35만5000원 줄었고, 사립대학의 등록금 역시 730만6000원에서 702만9000원으로 27만7000원 줄었다. 학생 수도 3만 명 가량 줄어 등록금과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재정 축소가 지난 7년간 1조 원 이상이나 된다. 여기에 국가장학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학재원을 9000억 원 가량 지출했다. 우수 교원·시설 위해 재정 확충 절실 4차 산업사회에 대비해 역량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추가 재원이 투자돼야 한다. 대학이 고등 교육·연구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려면 첨단의 실험 및 연구시설이 필요하고, 질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우수한 교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 대학재정은 이와 반대이다. 등록금 인하, 국가장학금 확충, 학생수 감소로 인해 재정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감소된 대학재원은 미래사회에 대비한 우수한 인재육성을 어렵게 하고 있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미래 사회의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재원을 확보할 길이 막연하다는 점이다. 대학의 주 수입원인 등록금이 반값등록금 정책으로 인상이 어렵고, 산학협력이나 후원금 등으로 대학재정을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유일한 길은 노무현 대통령이 고등교육 발전을 위해 1조원의 추가 재원을 확보했던 것처럼 대학교육 발전을 위해 정부가 확고한 신념을 갖고 고등교육재정교부금과 같은 제도를 만들어 재원을 확보하는 길 밖에 없다.
“영차 ! 영차 !” 아이들의 함성이 운동장에 가득 합니다.전교생이 1,000명을 조금 넘는 이 학교에서 가을 체육대회도 아닌 12월말, 겨울방학을 2,3일 남겨 놓은 날 이었습니다. 때 아닌 줄다리기 소리에 아이들은 모두 의아해서 유리창으로 몰려가서 운동장을 내려다봅니다. 운동장에는 4,5,6학년 남자아이들이 모두 나와서 줄다리기 줄을 잡고 당기고 있습니다. 양쪽으로 편을 나누어서 당기는 것이 아니라, 두 편으로 나누어서 줄을 잡아당기기는 하지만 방향은 같은 쪽으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와 ! 교문이 달린다 !”어떤 아이의 입에서 탄성이 올랐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그 소리를 들으면서“저렇게 큰 교문이 막 끌려가네 ?”하기도 하고,“와 ! 힘세다 ! 저걸 끌고 가 ?”하고 감탄을 하기도 합니다.읍내에서 두 번째로 큰 이 학교는 그 동안 늘어나는 아이들을 가르칠 교실이 없어서 여기저기 교실을 짓다보니, 학교 앞을 지나는 길과 그 사이에 있는 논들을 건너서 산비탈에도 교실을 지었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학교인데도 8개 교실은 길과 논둑길을 걸어서 건너가야 했습니다. “건너편에 분교에서 왔습니다.”선생님들은 곧잘 건너편의 교실에 있는 것을 분교라고 불렀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이 교실에 다니는 아이들이 있으면“건너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면 논둑길을 다니다가 빠져오곤 해서 탈이야 !”하고 걱정들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걱정거리였던 이 교실을 위해서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교육청에서 도와주어서 가운데에 있는 논들을 메꾸고 운동장을 늘려서 이젠 논은 없어졌지만, 길은 없앨 수가 없었습니다. 그 길로는 약 400여 채나 되는 동네의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같은 학교지만 두개의 학교 모양으로 살수 밖에 없는 이 학교의 처지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이 지긋지긋한 분교는 언제 없어지나 ?여름엔 덥고, 문을 열어 놓으면 시끄럽고, 겨울엔 햇빛 하나 안 들어서 시베리아인데다가 골짜기에서 내리 부는 바람은 왜 그리도 차가운지 원....” 이 교실을 맡아본 적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이런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부득이 건넌 편의 교실에서 본관으로 건너오기 편하게 운동장의 한 중앙에 위치한 곳에 교문을 만들었습니다. 그 교문은 졸업생 중에서 돈이 많은 재일교포가 한 분이 고향을 방문한 기념으로 만들어 준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살기를 10여 년이나 되어서 교육청에서는 이젠 이런 상태로 학교를 운영할 수 없다는 교장 선생님의 간절한 소원을 들 주어서 길 건너의 교실과 땅을 팔아서 본관에 새로운 교실을 지어 주게 되었습니다. 새 교실이 완성되고, 아이들이 모두 새 교실로 옮겨온 뒤에는 이제 교문이 그곳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학교에서는 교문을 옮기기로 작정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커다란 교문을 어떻게 들어다 놓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선생님들과 교장 선생님은 이 문제를 놓고 여간 연구를 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교문을 해체하여서 다시 쌓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아무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교장 선생님은 이 교문을 그대로 가져다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그 큰 교문을 안 부셔지게 쓰러뜨릴 수가 있습니까?”“쓰러뜨리기만 하면 가져가는 방법은 있겠소?”“글쎄요 ? 쓰러뜨리기만 한다면 끌어 갈 수는 있지 않을까요?”“그럼 되었소. 끌고만 갈 수 있다면 쓰러뜨리는 방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오.”하고 교장 선생님은 반가운 표정이셨습니다. “어떻게 끌고 갈 수가 있겠소 ?”다른 선생님이 질문을 하자“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쌓는 그림을 보지 않았소. 우리도 그렇게 끌고 갈 수야 있을 것 아니겠소?”“그럼 교문 밑에다가 통발 목을 넣고 끌고 가자는 말이 아니오 ?”“그렇게라도 옮겨야 지요 ?”“당신이 혼자서 한번 해 보시오.”“왜 제가 혼자 합니까? 전부 협조를 해야지요?”선생님들의 입씨름이 계속 되었습니다. “알겠소. 그렇게 하면 가져 갈 수는 있겠고, 쓰러뜨리는 것은 저기 고개 너머 의 석물 공장에 부탁을 하여서 도르래를 써서 하면 될 것 같으니까, 한 번 해봅시다. 부셔지면 그때 가서 다시 쌓으면 될게 아니겠소?”하고 교장 선생님은 이야기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교문은 어마어마하게 커서 가로, 세로가 약 2 m나 되는 큰 덩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교문의 밖은 자기벽돌을 써서 마치 커다란 그릇과 같이 매끈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교문을 부셔서 다시 쌓지 않으려고 하신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오고 가기를 한 주일이 되었을까, 드디어 석물 공장의 장비가 와서 교문을 쓰러뜨리기 시작을 하였습니다. 커다란 삼발이 기둥이 세워지고 굵은 쇠고리들이 교문을 감쌌습니다. 그리고 도르래가 한바탕 요란한 소리를 내며 계속 감아 올라갔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교문을 세운 밑 부분을 깨뜨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빙 둘러서 깨뜨려진 교문은 도르래의 힘으로 조금씩 들어 올려지면서 천천히 쓰러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학부형도 여러분이 나와서 모두 걱정을 하면서 조심조심하라고 당부를 하였습니다. “조심, 조심, 천천히 하시오 !”교장선생님이 소리를 치실 때는 교문이 비스듬히 눕기 시작을 하였습니다.‘만약에 저렇게 큰 덩치가 쿵 쓰러진다면 부셔지고 말 거야.’ 모두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교문은 별로 큰 소리도 없이 슬그머니 드러눕고 말았습니다. 교문 기둥은 모두 세 개나 되었습니다. 이걸 모두 쓰러뜨리는데 거의 하루가 걸렸습니다. 교문을 쓰러뜨려 놓고서 이걸 끌어갈 일을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밑에다가 나무들을 바쳐서 끌고 간다고 하지만 원채 무거운 이걸 끌고 가는 동안에 나무들이 견뎌 낼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습니다. 이렇게 걱정을 하고 있을 때 날씨는 왜 그리도 추운지 견디기 어려울 만큼이나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 내린 눈이 녹아서 운동장은 질펀하였다가 얼음으로 덮였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교장 선생님은 교문을 옮길 테니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오라고 4,5 6학년 선생님들을 방송으로 부른 것입니다. 선생님들도“이렇게 추운데 아이들이 어떻게 그걸 끌어간다고 야단일까 ?”하고 불평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교장 선생님은“지금 보니까 땅이 얼어서 교문 밑에다가 나무를 받쳐 넣지 않아도 될 것 같으니까, 아이들을 두 패로 나누어주시오.”하고 선생님들에게 부탁을 하고서는 줄다리기 줄을 가져다가 교문을 끌 수 있도록 걸었습니다.4학년이상의 아이들이 모두 늘어서니까 운동장이 꽉 차는 것 같았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여러 번 주의를 주셨습니다. “교문이 저렇게 크기 때문에 만약에 너희들이 한쪽에서만 힘을 주어 끌어 버리면 다른 쪽의 아이들이 다칠 염려가 있으니까 꼭 선생님의 지시를 따라 주어야 한다. 알겠지?”아이들은 모두 큰 소리로“예.”하고 대답을 하였지만 지금도 곁의 친구와 장난을 하는 아이, 뭐라고 소곤소곤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자 ! 선생님이 이 기를 가지고 흔들면 많이 흔드는 쪽은 더 힘을 내어서 끌고, 같이 흔들면 같이 지금 힘을 쓴 만큼 계속 끌고 가라는 표시이니까 계속 힘을 쓰도록 알겠나?” 선생님의 주의 듣고서 손짓을 주의해서 보면서 아이들은 힘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엔 교문이 얼어붙은 것인지 영 움직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한 참을 온힘을 다해서 끌자 간신히 교문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영차, 영차.”아이들의 함성을 따라 교문은 조금씩 조금씩 움직여 가고 있었습니다.한번에 몇 센티미터씩 끌려가는 것을 보고 언제 다 끌고 갈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이때 지휘를 맡은 선생님이“그만.”하고 호루라기를 불어서 중지를 시키고 나서, 기를 들고서 교문 위로 올라섰습니다. 아이들은 어리둥절하여서 선생님이 하는 모습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무거운데 선생님이 올라가면 움직일까 ?”아이들은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기분들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위에 올라가서 소리쳤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조금씩 끌고 가니 힘이 더 듭니다. 그러니까, 이제 선생님의 손을 잘 보면서 계속해서 끌고 가기로 하겠습니다. 만약 이렇게 흔들면 힘을 쓰지 말고 그쳐 주세요.”하고, 기를 들고서 자동차경주의 시작 신호처럼 힘껏 아래로 내리쳤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손을 보면서 다시 줄을 잡고 힘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선생님은 기를 들어서 앞으로 가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교문은 스르르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자 ! 좀 더 힘을 써 !”소리와 함께 선생님은 점점 더 빨리 기를 흔들어 대었습니다. 선생님은 더 힘을 쓰라고 기를 계속 앞으로 흔들었습니다. 아이들은 교문이 끄는 대로 따라 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놀라워서 더욱 힘을 주어 끌어갔습니다. 아이들이 힘을 쓰기 시작하자 교문은 점점 속도가 붙어서 점점 교문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위에서 지휘를 하시는 선생님의 머릿카락이 바람에 흩날리듯 팔랑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달려 ! 달려 !”옆에서 아이들을 지도하시던 선생님들도 신이 나서 소리를 치셨습니다. 아이들은“영차, 영차.”소리를 지르며 온힘을 다해서 줄을 당겼습니다. 정말 교문을 끌고 달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마치 개미들이 커다란 먹이를 끌고 가듯이 교문은 얼어붙은 운동장에서 썰매를 타듯이 미끄러져 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신바람이 나서 끌고 달리고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달리기를 하였습니다. 교문은 순식간에 자기가 옮겨 앉을 자리까지 달려갔습니다. “와 ! 교문이 달려간다!” 교실에서 소리치는 소리가 응원이라도 된다는 듯이 교문은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서 세 개가 모두 날라져 갔습니다. 한번 경험을 한 아이들과 선생님은 이젠 별로 힘들지 않게 나머지 두 개를 날랐습니다. 이번에는 아이들이 더욱 기운을 내어서 슬슬 끌다가 점점 빨리 걷게 되고 나중에는 아예 달리기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땀이 베고 웃음과 자기들이 이루어 내었다는 기쁨이 가득하였습니다. 힘이 든다고 꾀를 부리는 아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은 이제 자기 혼자의 힘으로 교문을 끌고 간다는 생각을 한 듯이 모두들 줄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습니다. 이틀이 지나고 월요일에 우리들이 학교에 갈 때에는 교문은 벌써 의젓한 모습으로 제자리에 우뚝 서 있었습니다. 마치“여기가 내 자리야, 어떠니 ?”하고 뽐내듯이 서 있는 교문을 본 많은 아이들은 저렇게 큰 교문을 자기 손으로 끌어 왔다는 뿌듯한 자신감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흔히 교실은 세상의 축소판이라고들 한다. 그렇다면 그 작은 세상에서 일어날 법한 몇 가지 사건들에 대해 잠깐 상상해 보도록 하자. (1)학교에서 가장 똘똘한 학생들이 대대적이고 조직적으로 컨닝을 도모함. (2)반 친구들끼리의 작은 다툼이 학부모의 거대한 싸움으로 번짐. (3)교사도 답을 찾지 못할 곤란한 질문을 집요하게 던져서 난감하게 만듦.교실이라는 세상을 매일 보살펴야 하는 선생님들로서는 두통을 일으키는 상황이겠지만, 다행히 실제가 아닌 무대 위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다. 6월에는 공교롭게도 교실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삼은 작품들이 많은데, 이 글을 읽는 선생님들의 세상은 이번 달도 평화롭기만을 간절히 바라면서, 우리 사회의 민낯을 비추는 거울 같은 연극을 하나씩 들여다 본다.첫 번째 컨닝 사건이 벌어지는 연극 모범생들의 배경은 한 명문 외고. 주인공인 네 명의 학생은 자타공인 ‘범생이’로, 공부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에도 눈이 밝다. 이들은 사회 상위계층에 진입하겠다는 목표 하나로 성적을 올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학력고사에서 컨닝을 모의하던 이들의 계획은 다른 학생들에게도 퍼져나가 결국 반 전체가 연루되지만, 여러 명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결국 컨닝은 실패로 돌아간다.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될 처지에 놓인 학생들은 한 친구를 희생양으로 삼아 위기에서 벗어나고, 무사히 졸업해 사회 엘리트 집단의 일원으로 성장한다.작품은 비틀어진 교육 현실과 비인간적인 경쟁 사회의 자화상을 그려내며 우리 사회 성공만능주의의 민낯을 보여준다. 동시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맹목적인 성공을 좇는 것이 과연 사회가 요구하는 것인지, 또 그것이 정당한 행복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때문에 작품은 ‘백색 느와르’라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우리 사회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잔인한 폭력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인지도 알지 못한 채 무작정 신분상승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어떤 느와르 영화의 액션보다 치열하게 느껴진다.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다 못해 급기야 ‘대학살’급으로 번지는 사건은 연극 대학살의 신 이야기다. 열 두 살 난 소년 두 명이 작은 다툼을 벌이다 한 친구의 앞니가 부러지고, 이들의 두 부모가 만나면서 연극은 시작된다. 고상하고 우아하게 시작한 만남은 점차 유치찬란한 설전으로 이어지고 결국 삿대질, 물건 던지기, 눈물 섞인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는다. 등장인물들의 우스꽝스러운 행태에 관객들은 폭소를 터뜨리다가도 어느 순간 교양이라는 가면 속에 가려져있던 가식과 위선이라는 자신의 민낯을 만나게 된다.아무리 그래도 코미디 연극의 제목을 이렇게 살벌하게 지을 필요가 있었는지 거부감이 든다고? 이는 ‘대학살’이 오래 전 역사에서나, 혹은 머나먼 대륙의 후진국에서나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교양과 예절로 깔끔하게 포장돼 있는 우리 삶 가까운 곳에서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인간 내면의 이기심과 폭력성 등 파괴적인 욕망은 언제든지 대학살의 신(神)을 불러올 수 있다는 작가의 강력한 메시지 전달법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작품에는 뮤지컬계의 ‘국민 배우’ 남경주와 최정원이 부부로 출연하고, ‘삼둥이 아빠’ 송일국이 이들과 싸움을 벌이는 학부모 역을 맡아 찰떡같은 연기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 무대는 엄밀히 말하면 교실이 아닌 토론장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토론은 어떤 수업보다도 강렬한 지적인 자극을 준다. 연극은 ‘창조론과 진화론 중 어떤 이론이 더욱 타당한가’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형식으로 전개되는데, 실제 TV 토론 프로그램 녹화장에 온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디테일한 설정이 흥미를 준다. 세트장 곳곳에 놓인 비디오카메라는 출연자들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촬영해 극장 안 디스플레이에 내보내고, 배우들은 실제 학계 전문가들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 혼란(?)을 가중시킨다. 각각의 주장에 대한 근거로 제시하는 영상,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포함한 풍부한 자료는 진부해 보이는 토론주제마저 신선하게 만든다.이들의 이야기에 따라 ‘인류가 어디서 왔는가’를 고찰하다 보면 어느새 ‘인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로 고민의 방향이 바뀌어 감을 느낄 수 있다. 극의 마지막에 관객은 방청객이 아니라 학생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그렇다면 관객들을 가르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 ‘숨어 있는 선생님’을 찾는 것에 연극의 메시지가 있다. 답을 쉽사리 예상하기 어려운 하나의 거대한 수수께끼를 기꺼이 즐겨 보시기를. 김은아 공연전문매거진 ‘씬플레이빌’ 에디터 모범생들 6.4-8.27 |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대학살의 신 6.24-7.23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신인류의 백분토론 5.19-7.9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교사들은 5년마다 긴장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을 잡은 정당의 정치적 이해나 사회적 요구에 따라 교육정책과 입시제도가 바뀌기 때문이다.교육당국은 정권의 공약을 반영한 정책을 수립해 현장에 알리는 데 오랜 시간을 보낸다. 또 교사는 이를 받아들여 현장에 적용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매번 이런 일을 반복하는 현장 입장에서는 답답하다. 정권 바뀔 때마다 몸살 앓는 현장 바뀌는 정권마다 현장의 앓는 소리를 듣고 꼭 하는 약속이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다. 이번에 고치면 앞으로는 절대로 고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바로 그것이다. 이런 약속을 5년마다 들었다. 진보정권에서도 그랬고, 보수정권에서도 그랬다. 이번에는 그 주기마저 1년 빨라졌다.일선에서 입시를 지도하는 교사이기 때문에 선거 전부터 유력 3당의 교육 정책을 관심 있게 살펴봤다. 이미 새 정권이 들어섰으니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하지만, 그때 결론은 누가 돼도 현장의 교사들은 새 정권에서 요구하는 교육 방향을 익히는 데 또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교육은 국방이나 경제 분야처럼 특정한 방향을 향해 지속적으로 정책을 수립·추진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구조를 바꾸는 국방·경제 등 다른 분야와 달리 교육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그리고 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방법이 항상 일관적이지 않다는 것은 인정한다. 시대 상황과 환경 등에 따라 어느 정도의 변화와 수정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도 동의한다.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큰 틀의 정책 방향은 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현실적으로 입시제도의 변경은 아무리 좋은 방향으로 바꾼다고 해도 바뀌는 것 자체만으로 학생,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에게 스트레스가 된다. 이는 이제 겨우 새집으로 이사해 짐을 다 풀고 익숙해져 안정을 찾은 가족에게 다른 도시에 더 좋은 집을 구해 줄 테니 빨리 짐을 다시 싸서 이사를 가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공염불이 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또 다시 한 번 메아리를 기대하며 소리친다. 제발 뿌리가 튼튼한 교육제도, 입시 제도를 만들어 정착시켜 주었으면 한다. 보편성을 중시하는 교육도 장점이 있고, 수월성을 강조하는 것도 장점이 있다고 보는 것이 현장의 일반적 생각이다. 문제는 이를 지나치게 한쪽에 치우쳐 추진하면 정권이 바뀌거나, 심지어 장관이 바뀔 때도 교육정책이 쉽게 오락가락하는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를 반드시 명심하길 바란다. 결국 탈나는 건 학생임을 명심해야따라서 지난 9년 간 수립·추진된 교육정책을 보수정권에서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급하게 지우려 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탈이 나는 것은 결국 아이들이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 그리고 교육정책을 수립할 때는 반드시 양보와 타협의 정신을 발휘해주기 바란다. 이를 통해다른 성향의 정당이 차기 정권을 차지해도 교육정책만큼은 일관성 있게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 5년 후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정책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교육부는 최근 민간위탁 방과후학교 원어민 강사 고용과 관련해 일선 학교에 출입국관리법 등 관련법령 준수를 당부했다. E-2비자로 활동하는 원어민 강사가 민간 방과후학교 위탁업체와 계약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므로 이들을 방과후학교로 고용하거나 근무지 추가 동의서를 발급해주는 것 등은 과태료 처분 대상이 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3일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방과후학교 원어민 강사 고용(E-2)과 관련해 원어민이 학교장과 직접 작성한 계약서 등을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제출해 비자를 발급받았지만 사실상 민간위탁 업체가 ▲강사채용 ▲보수지급 ▲복무관리 등을 하는 이중 계약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는 이같은 사례가 적발될 경우 출입국관리법 위반으로 학교장은 3년 이하 징역, 2000만 원 이하 벌금 등의 처벌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11월 법무부가 교육부에 협조 요청한 ‘방과후학교 원어민강사 고용과 관련한 무자격 업체와의 민간 위탁에 대한 금지’에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 방과후학교 민간업체 소속인 원어민 강사가 E-2비자 발급이나 연장을 위해 일선 학교에 근무지 추가동의서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관련법 위반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E-2비자의 경우 법무부장관이 정하는 자격요건을 갖춘 외국인으로서 외국어전문학원, 초등학교 이상 교육기관 및 부설 어학연구소, 방송사 및 기업체 부설 어학연구소 등에 근무할 수 있다”며 “E-2비자를 가지고 방과후민간업체와 계약을 맺는 것 자체가 불법으로 일선 학교에서는 민간 업체에 소속된 원어민 강사를 고용하고 근무지 추가발급 등의 조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차렷, 우향우, 앞으로~ 가!”깔끔한 단복 차림의 여학생들이 절도 있는 동작으로 강당에 들어섰다. 학교장을 비롯해 일렬로 마주선 내빈들이 학생들의 어깨에 정성스러운 손길로 견장을 수여했다. 당당하게 서서 경례를 하는 학생들의 표정에서 결연한 의지와 뿌듯함이 느껴진다.서울 정화여상이 지난달 31일 부사관 준비반 ‘J-Leaders’를 창단해 화제다. 정화의 J와 주니어의 J를 포함한 뜻으로 서울지역 특성화고에서 부사관 준비반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여 명의 학생이 신청해 인‧적성, 출결, 자기소개서 평가와 면접 심사를 거쳐 1학년 8명, 2학년 6명이 최종 선정됐다.김지영 교장은 “단순히 취업률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이제는 학생의 희망과 적성 등 취업의 질을 생각하자는 측면에서 부사관 준비반을 창단했다”며 “개인의 꿈도 이루고 사회와 국가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강인한 체력과 지도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이남기 담당교사는 “부사관 준비 학원까지 생길 정도로 안정적이고 확실한 직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학교 안으로 교육시스템을 가져와 사교육 없이 학교 교육의 힘으로 군의 중견 간부인 부사관을 희망하는 인재를 길러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학생들은 주1회 단복을 착용하고 교육과정에 임하는 것은 물론 교내‧외 행사 및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면서 소양을 기를 예정이다. 정규 교육과정 외에 방과 후 시간과 주말을 활용해 언어논리, 자료해석, 지각속도, 공간능력, 근현대사와 국사 등 온‧오프라인 강의로 필기시험을 준비한다. 또 팔굽혀펴기, 달리기 등 매일 훈련 외에 주말에는 복싱과 크로스핏을 통해 체력검정 기준보다 30~40% 상향하는 수준으로 몸을 단련한다. 이밖에도 역량 강화캠프, 조직문화체험, 농활 등 특별 프로그램으로 지‧덕‧체와 책임감, 공동체 의식도 기른다.정화여상은 또 월 1회 ‘멘토링 데이’를 추진, 현직 부사관이나 응급구조사, 소방관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실질적인 진로탐색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사관 뿐만 아니라 경찰, 소방직, 간호장교 등 특정직 공무원으로도 진출할 수 있게 점차 규모와 교육의 질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단장인 강연희(2학년) 양은 “부사관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은 있었는데 이번에 학교에서 준비반을 만든다고 하면서 보다 확실하게 부사관의 꿈을 꾸게 됐다”며 “체력도 기르고 성적관리도 열심히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롤 모델이 되는 군인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호진(1학년) 양은 “어릴 때부터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군인의 삶을 좋아했다”며 “웃으면서 열심히 배워 좋은 부사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충북교총(회장 김진균)과 충북지방변호사회(회장 김준회)는 지난달 31일 충북지방변호사회관에서 ‘학교전담변호사’ 운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학교전담변호사 위촉식도 가졌다. 이날 양 기관은 △학교폭력(가정·성폭력 포함), 교권침해 등 법률 서비스 지원 △학교 내 각종 위원회(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학교운영위원회, 학교분쟁조정위원회 등) 위원 참여 △학생·교원 법률교육지원 △학생 진로교육 지원 및 자유학기제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학교전담변호사 활동은 1일부터 내년 2월28일 시범사업으로 운영하게 된다. 충북교총은 분회 4개교(초등 1, 중등 3)를 선정했고, 충북지방변호사회는 변호사를 추천했다.
경북 문경교육지원청 교육장(엄재엽)은 지날달 31일 문경교육지원청 3층 대회의실에서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남북 통일과 우리의 자세”라는 주제로 6월 새달맞이 회의 및 2017년도 상반기 공직자 안보교육을 실시했다.나라사랑 안보교육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공직자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행사는 육군 대령으로 예편하고 현재 가톨릭상지대학교에서 재직 중인 박중석 교수를 초빙해 진행됐다. 안보 교육을 통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한미동맹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비롯하여 남북통일 시 얻을 수 있는 대국 가능성 및 경제 규모의 확대와 안보 비용 감축 등의 이점에 대한 고견을 들을 수 있었다. 엄재엽 교육장은“안보 여건이 급격히 변화하는 불안한 상황 속에서 현재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안보 상황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위기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늘 대비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교육공약 이행을 위해 법률 개정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에서 여야, 교육계가 대립하는 사안의 경우 ‘일전(一戰)’이 예고되고 있다. 초중등 교육의 지방 이양, 고3 선거권 부여, 교장공모제 확대를 놓고 초중등교육법, 정부조직법, 공직선거법 개정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우선 문 대통령은 초중등 교육을 시도교육청으로 이양하고 교육부는 고등·평생·직업교육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실현하려면 교육부장관의 역할과 권한을 명시한 정부조직법을 비롯해 교육부장관과 교육감의 사무, 권한을 규정한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 지방자치법, 교육자치법에 대한 개정이 수반돼야 한다. 정부조직법에는 교육부장관이 인적자원개발정책, 학교교육·평생교육, 학술에 관한 사무 등 교육 전반을 관장하는데 이를 축소하려면 내용을 수술해야 한다.이와 관련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대선 과정에서 교육부 폐지와 기능 재편을 공약한 바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초중고 학생들 교육을 전교조에게 맡기는 게 옳겠냐”고 언급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교총도 “공교육 체제 하에서 초중등 교육은 국가의 책무 사항”이라며 “교육부의 권한과 책임이 축소되면 타 부처와의 협상력 약화로 교육재정 확보가 어려워져 교육 여건 전반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선거연령을 현행 19세에서 18세로 낮추겠다는 공약 또한 공직선거법과 주민투표법의 개정을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지난 1월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당시 새누리당, 바른정당이 선거 연령 하향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 상정을 반대해 무산시켰다. 더불어민주당의 참정권 확대 주장에 야당은 정치 포퓰리즘이라고 맞서며 여전히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어 법 개정은 요원한 상태다.국회 밖에서도 찬반이 갈린다. 당시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이재정 경기교육감 등은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 많은 청소년이 참여하는 것을 보면 이미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선거권 연령을 낮추자고 촉구했다. 반면 교총은 “고3 교실의 정치장화가 우려된다”며 “민법에서는 19세를 성년으로 보고 있어 공직선거법에서 선거 연령을 낮추게 되면 다른 법체계와도 맞지 않는다”고 반대했다.교장공모제 확대 공약도 교육공무원법 개정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무자격 공모 교장의 비율을 현행 ‘자율학교 중 내부형 임용방식을 신청한 학교의 15%’에서 ‘전체 자율학교’로 확대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지난해 12월 이미 발의한 바 있다.반면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지난 2012년 3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전국에 임명된 무자격 교장의 68.4%가 특정 교원노조 출신”이라며 “교육감의 코드 인사로 이용되고 있다”고 비판해 부정적 기류가 높다. 교총도 “교직 경력 15년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해 관리자로서의 경험과 능력이 부족한 교사가 선발되면서 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이 높다”며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초등 전학년으로 돌봄학교 확대, 고교 무상교육 실현, 노후시설 등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도 손질해야 한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의 씽크탱크인 더미래연구소는 ‘대선 핵심 어젠다 종합보고서’를 통해 내국세분 교부금 교부율을 현행 20.27%에서 25.27%로 인상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대선 당시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교육재정이 부족하다기보다는 무상급식 등에 예산이 사용돼 정작 학생 교육과 교실환경 개선에 쓰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는 등 보편적 무상교육에 반대하고 있어 법 통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
꽃가루와 황사의 계절이 지나면서 6월은 시작한다. 신록이 검푸른 피부로 오렌지꽃과 때죽나무꽃을 축포처럼 터뜨리는 여름의 초입이다. 평가의 계절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등학교는 전국연합평가로부터 출발한다. 이번 연합평가 주관은 부산시교육청이다. 서울시와 세종시는 실시하지 않는다. 대상은 1, 2학년이고 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에 이어 한국사까지 평가한다. 같은 날 3학년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는 ‘6월 수능모의평가’를 치른다. 6월 모의평가는 졸업생도 응시할 수 있는 것으로 재수하는 학생에게도 반드시 홍보가 있어야 한다. 6월 모의평가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 이유는 수능시험의 경향을 가늠할 수 있고 또한 재수생도 응시하기 때문에 실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계기가 된다. 등급이 잘 나왔을 경우에는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에 고3 담임은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6월 20일에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있다. 국어, 영어, 수학 등 과목별로 학생 개개인과 단위학교의 학업성취 수준을 진단한다. 몇 년간의 유의미한 데이터를 보면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수업 태도가 좋을수록 학업성취도가 높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교사와의 관계’도 성취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교사와의 관계가 좋을수록 학생의 학업성취 역시 높았다. 이 부분은 한 번 책을 덮고 잠시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보훈의 달 6월에도 황금연휴는 있다. 6일이 현충일이므로 상당수의 학교에서 5일을 재량휴업일로 정하거나 개교기념일을 옮겨서 쉬는 추세다. 새로운 활력을 얻는 기회지만 단순히 노는 날이 되면 안 될 것이다. 6일이 현충일인 만큼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선열들에 대한 감사를 느끼고 가정에서 조기(弔旗)를 달도록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보훈의 달 행사로 각 학교에서는 통일을 주제로 한 글짓기 대회, 표어 짓기, 만화 그리기 대회 등이 열린다. 막연히 대회에 참가하라고 말하기 전에 전쟁기념관 등 관련 장소를 방문해 현충일과 6·25 전쟁 등에 대해 가르치며 실질적인 아픔을 알도록 도와주는 게 좋지 않을까. 초등학교에서는 6월에 많은 현장 체험이 계획돼 있다. 예를 들어 전통시장 체험, 친환경녹색체험, 도예체험, 래프팅 등 다양하다. 매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안전과 질서다. 여름철 물놀이와 관련해 많은 학교에서 수영안전교육을 하고 있는데 사고예방을 위해 바람직한 교육이라 믿는다.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올해는 ‘사람과 자연을 잇는다’를 주제로 하고 있다. 학생이 자연과 교감하며 땅에 떨어진 휴지 하나라도 줍는 정신을 갖는 게 아름다운 행동임을 일러주고, 잔디밭에라도 데리고 나가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면 더욱 좋을 것이다. 참고로 세계 환경의 날 홈페이지(worldenvironmentday.global)에 접속하면 가슴 트이는 희망을 얻을 것이다. 6월에는 ‘아동노동 반대의 날’도 있고, ‘국제 침략 희생 어린이의 날’도 있다. 어린이에 대한 폭력, 노동 착취, 살해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비정한 현실을 인식시키고 힘을 모으는 것도 의미 있는 일 아닐까. 1987년 6·10 민주항쟁도 빼놓고 갈 수는 없다. 이제 기억 속으로 옅어지는 시대의 아픔을 아이들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민주주의와 정의가 어떤 아픔을 겪었는지 알게 된다. 수시 준비와 입학설명회도 챙겨야 중등은 대부분 비슷한 일정을 갖는데, 동료장학 주간과 아울러 학부모 초청 공개수업을 하는 학교가 많다. 아나바다 행사와 같은 교내 행사를 하는 학교도 있고, 인문학 특강이나 진로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고등학교는 대입 수시모집 때문에 각종 교내경시대회를 6월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교과별 캠프, 토론대회, 독서감상문대회, 교과별 경시대회 등을 진행한다. 대회를 준비하는 담당부서 교사도 바쁘고 2차 지필고사를 준비하랴, 학생부 비교과 영역을 챙기랴 학생도 힘든 건 마찬가지다. 내신전쟁이 따로 없다. 6월에도 대교협이나 각 대학에서 진행하는 입시설명회는 계속된다. 한국과학기술원이 경기과학고를 빌려 3일 오후 2시에 하고, 서대문구청에서 준비하는 대학입시박람회는 17일로 돼 있다. 육사는 10일(대전), 14일(광주), 24일(서울)에 일정이 있다. 이런 내용을 미리 확인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지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사전 예약을 인터넷에서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 대학교의 게시판을 참고해야 한다. 중학교 3학년은 특목고, 자사고, 자율고에 대한 입시설명회도 있으니 지망하는 학생이 있으면 살펴봐야 한다. 몇 학교를 보면 경기북과학고 3일과 10일, 동탄국제고 10일, 상산고 10일, 성남외국어고 10일, 용인한국어국어대학교부설고 10일과 17일, 고양외국어고 17일, 김천고 17일, 한일고 17일, 고양국제고 22일과 24일, 광양제철고 24일, 안양외국어고 24일, 민족사관고는 지역별로 19일부터 27일까지 설명회를 갖는다. 대부분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시험 출제는 철저히 또한, 대부분 중학교의 2차 지필고사가 7월 3일 또는 5일에 시작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6월 28일 정도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나이스 교육 받으랴, 부서별 업무 처리하랴 몸이 두 개여도 바쁜데 시험출제까지 해야 하는 경우 사실 업무가 버겁다. 그렇더라도 시험출제 난이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문제가 쉬우면 상위권이 불리하고 어려우면 중하위권이 몰락한다. 평균점을 설정하고 몇 문항은 반드시 난이도 있게 출제해야 한다. 배점도 소수점을 이용해 동점자가 생기지 않게끔 고려해야 한다. 그밖에 타당도, 신뢰도까지 신경 써서 문항도구 제작의 기본 원리에 맞게 충실하게 출제해야만 한다. 시험 전에 수업을 할 때, 어느 반에서는 힌트를 주고 어느 반에서는 빼놓는다거나 하는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또 출제 후 사전 검토를 하지 않아 이중답안이 나와서도 안 된다. 더욱이 발문이 잘못돼 모두 정답이 되는 경우가 발생하면, 즉시 그 문항만 별도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잘못하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되는 사태로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 요즘은 학부모의 입김이 여간 매섭지 않은 시대이지 않은가. 고등학교도 보통 7월 초에 나흘간 시험을 치르지만, 일부 빠른 학교에서는 6월 30일에 실시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고등학교는 대입을 앞두고 내신에 목숨을 건 학생들이 많으므로 서술식의 경우, 채점할 때 기준을 정확히 잡고 채점해야 한다. 비슷하게 서술했는데 누구는 점수로 인정하고 누구는 오답으로 한다면 이 역시 변명할 여지가 없다. 만점과 부분 점수를 활용해 성적만큼은 매뉴얼대로 정확을 기해야만 불만이 없다. 여하튼 초여름은 신록과 함께 선생님의 땀방울을 요구하는 매정한 계절이다. 하지만 그 땀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결정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에겐 아이들 하나하나가 눈부신 신록이지 않은가!
얼마 전 전임 학교의 성과 등급이 B등급이라는 문자가 도착했다.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결과를 명확하게 납득할 수 있기를 희망했지만, 현실은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교육활동을 명확하게 계량화하기 어려운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명확하게 수치화할 수 있는 항목도 일부 존재한다. 그 내용을 기준안에 넣는 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비합리적인 항목이 추가됐다. 필자는 분명히 학교를 위해 뚜렷한 공헌을 했다. 2014년부터 3년 동안 도교육청 학교표창 수상에 기여했고, 2013년부터 매년 사업계획서를 통해 외부기관으로부터 1000~2000만 원 내외의 사업 지원금을 꾸준히 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건전한 청소년 문화 공간 마련을 위해 시청으로부터 3000만 원을 지원받아 스포츠 클라이밍 시설을 설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전임 학교에서는 이는 성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법령으로 보장된 연가와 병가를 ‘생활지도 일수’라는 명목으로 수치화했다. 부장 보직의 직무 난이도를 구별해 차등을 두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배점 구성에 대한 의견은 물은 적이 없으면서도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합의한 내용을 평가 항목에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책임소재를 불분명하게 할 수 있는 항목만 골라 설문을 거친 셈이다. 필자는 지난 가을 불의의 사고로 두 달간 병가를 냈고, 주요 부장이 아닌 것으로 분류돼 그 점수를 만회할 방법이 없었다. 학교 분위기에 따라 다르긴 전임 학교처럼 객관적인 성과가 있어도 구성원이 동의하지 않으면 성과가 아니요, 개인적인 결과물 역시 합의가 없으면 실적이 아닌 학교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성과급 도입취지에 부합하는 성과를 냈음에도 최하위 등급을 받은 이유, 그리고 정성평가 기준과 결과를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답변서에는 의견 수렴 및 설문 등 절차적인 정당성이 분명하므로, 이의 신청내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동문서답이 따로 없다. 내용 타당도를 주장하고 있는데 절차적인 하자가 없다고 회신한 것이다. 아울러 정성평가 결과도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니까 약 20% 정도 반영되는 정성평가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대체 어떤 항목을 평가했는지는 철저하게 비밀이다. 분명히 자기평가서에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개인적인 성과물과 학교에 공헌한 점을 기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면평가 위원의 주관에 따라 반영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이런 평가 방식을 객관적이라 할 수 있겠는가. 이의신청 절차도 단순한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필자가 경험한 내용 외에도 부당하고 자의적인 평가를 경험한 사례는 많을 것이다. 교원 성과급 제도가 정부의 도입 취지와는 달리 단순히 기피업무를 맡는 원인 행위에 대한 보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자의적인 꼼수의 사례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다학년, 다교과 담당교사 점수’를 얻기 위해 고의로 학년을 나누기도 하고, 상담의 질은 포기하고 단순히 횟수를 늘리기에 급급한 경우도 있다. 수치화할 수 있는 근거가 턱없이 부족하므로 필자의 경험처럼 병가나 연가 일수가 점수화되는 특이한 경우까지 생긴다. 학생을 평가해야 하는 교원 집단 내부의 평가 현실이 이렇다는 점은 정말 유감이다. 현장에서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단위학교에 맞게 평가하라는 말이 서로 다투고 갈등하라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결국, 성과급 도입의 궁극적인 목적이 교단 갈등이란 말인가. 개인의 경험으로 치부될 수도 있는 전임 학교의 사례를 이렇게 쓰는 일이 적절한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는 목적은 교원 차등 성과급의 전면 폐지를 위한 근거를 하나라도 남기기 위해서다. 부디, 교원의 사기 저하와 갈등만 유발하는 차등 성과급이 폐지되기를 바란다.
알파고의 등장은 우리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줬다. 많은 사람에게 인공지능 사회가 눈앞에 와 있음을 실감하게 한 사건이었다. 2016년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를 선포했고, 많은 전문가가 급속도의 사회변화를 예견하고 있다. 산업구조의 재편 따라에 교육체제도 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미국, 영국,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뜻하는 코딩(coding)을 공교육에서 가르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생활언어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기계적인 언어, 즉 프로그래밍을 이해하면 개인 경쟁력을 훨씬 높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해 교육의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지능정보화 사회에 맞지 않는 근대적인 교육방식이 여전히 주종을 이루고 있는 우리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일대 혁신이 요구된다. 근대사회의 청소년들은 활자매체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오락을 추구했지만, 지능정보화 사회의 청소년들은 IT매체를 통해 주로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오락을 추구한다. 따라서 현장의 교육방식도 멀티미디어형 교육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코드에 맞춰 주자는 것이다. 그래야 흥미를 느낄 것이 아닌가? 청소년들은 이미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 증강현실(Augment Reality, AR)에 빠져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교육은 유비쿼터스, 빅 데이터, 클라우드, 웹 플랫폼을 활용한 방법으로 시대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그럴 뿐만 아니라 앞서가는 청소년들의 코드에 맞춰야만 공교육이 활력을 찾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학교교육은 교과서와 칠판 중심의 수업에서 탈피하고, 2015년에 세계경제포럼이 제시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기술인 기초문해, 역량, 인성 자질을 중심으로 교육을 재편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서도 집에서 원하는 교사와 교실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 이때 학습자가 찾아갈 수 있는 교실과 교사는 다양하다.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인간이나 인공지능 교사와 스마트 기기로 접속할 수도 있고, 멀리 떨어진 교실 수업에 화상을 통해 참석할 수도 있다. 따라서 교사들은 지금과 같은 노동·시간 집약적 교수활동에서 벗어나 학습의 설계자이자 조력자로서 다양한 교수학습의 기자재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고도의 학습정보 관리자, 교육과정 운영자, 개별·집단학습 안내자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즉, 지능정보 사회의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정보지능 기술 사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스스로 학습상황에서 능숙하게 정보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지능정보화 시대에 앞서가는 청소년들의 코드에 맞는 교육내용과 방법으로 그들을 학교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비판적 사고능력 혹은 정보판별력, 통찰력, 공감 또는 소통 능력, 창의적 능력,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 수학적 사고력 등을 학교 교육과정에 잘 녹여 넣어 교육과정을 구성해야 한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많은 지식을 머릿속에 넣는 것보다,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지금은 싫든 좋든 컴퓨터 사회다. 따라서 컴퓨터와 컴퓨터의 언어, 즉 프로그래밍 언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인 컴퓨팅 사고 함양 교육은 필수불가결하다. 이처럼 인공지능 시대의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과거와는 상당히 다르다. 그러므로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면 더 유연한 교육체제로의 전환과 교육과정 개혁이 시급하다.
누구나 아는 답 군자는 자기를 헤아리는 법도로 곧은 먹줄을 사용하지만 남을 대하는 법도로 굽은 도지개(틈이 가거나 뒤틀린 활을 바로잡는 틀)를 쓴다. 자기를 먹줄 같은 곧은 법도로 헤아리기 때문에 충분히 천하의 법도가 될 수 있다. 타인을 굽은 법도로 헤아리기 때문에 타인에게 너그러울 수 있고 여러 사람을 움직여 천하의 일을 이룰 수 있다. (순자 비상편)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하고 스스로에 대해서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하라. (명심보감)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나쁜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요? 답은 매우 쉬울지도 모릅니다. 문화와 국적과 시대를 막론하고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가르는 기준으로 누구든 동의하는 것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사람은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는 관대한 사람일 것입니다. 나쁜 사람은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타인에게 엄격한 사람일 것이고요. 누구나 알고 너무도 뻔한 이야기지요. 그런데, 정말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하기가 말처럼 쉬울까요? 아닐 것입니다. 명심보감대로 나에게는 추상, 타인에게는 춘풍이기는커녕 나에게는 춘풍, 타인에게는 추상으로 살기 쉬운데 왜 그럴까요? 단순히 인간의 본능이고 인지상정이랄 수 있겠지만, 인간은 늘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이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못하고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사태를 바라보기 쉽습니다. 늘 주관의 늪에 빠져 있는 것이지요. 좋은 사람이 되려면 즉 나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해지려면 결국 자기객관화에 능해야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자기객관화 참 힘들지요. 본능, 인지상정과 역행하는지라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성숙을 위해선 반드시 지향해야 할 목표이고, 인간의 성숙을 옆에서 도와야 할 교육자라면 늘 일깨워줘야 할 바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객관화 인간의 성숙이란 것을 생각해보면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객관화일 것입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소위 말해 철이 드는 것일 테고, 그것이 어쩌면 궁극적인 인간 성장의 나침반일 수 있습니다. 입장 바꿔 생각해보기,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타인에게는 관대하게 대하기라는 것도 다 자기객관화와 연관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 그래도 논어를 읽다 보면 자기객관화의 맥락으로 읽을 수 있고 또 읽어야 하는 부분들이 적잖이 등장합니다. “자신에게 엄하게 책망하고 남에 대해서는 가볍게 한다면 원망을 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위령공편 14장) 번지가 무우 아래에서 공자를 모시고 있을 때 말했다.“덕을 높이고 사특함을 다스리며 미혹을 변별하는 방법을 감히 여쭙니다.”공자가 말했다.“좋구나, 그 질문이여. 해야 할 일을 먼저 한 다음에 얻는 것이 다음으로 덕을 높이는 것이 아니겠는가. 자신의 악함을 다스리고 남의 악함을 다스리지 않는 것이 간특함을 닦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루아침의 분노가 자신을 잊어버려 그 결과가 부모에게 미치도록 하는 것이 미혹됨이 아니겠는가?” (안연편 21장) 자신을 엄히 책망하고 남에 대해서는 가볍게 하고, 자신의 악함을 다스리고 남의 악함을 다스리지 말라고, 즉 자신의 악함을 공격하고 타인의 악함을 공격하지 말라고 한 것이 바로 뭐겠습니까? 나에겐 엄격, 타인에겐 관대한 삶의 자세를 가지려고 하는 것이며 자기객관화를 위한 연습이 아닐까요? 내 잘못은 보기 힘들고 남의 잘못만 내 눈에 들어오기 쉬운 게 인간인데 내 잘못을 보려고 하고 그것을 엄히 다스리려고 해야지요, 나를 객관화하려면요. 자기객관화의 시작과 끝이 그것 아닐까요? 내 잘못을 보려고 하고 내 결점을 직시하려고 하는 것. 그래야 인간의 성숙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교육자라면 늘 그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내 잘못과 결점을 보려고 하는 것은 바로 성찰일 것입니다. 성찰은 자기객관화를 위해 늘 필요한 것이지요. 안 그래도 증자가 말했습니다. 증자가 말하기를 “나는 하루 세 번이나 자신에 대해 반성한다, 남을 위해 일을 함에 성의를 다했는가? 벗과 사귐에 신의를 다했는가? 제대로 익히지도 못한 것을 남에게 가르치지 않았는가?” 증자의 말인데 공자도 성찰과 반성을 말했지요,이인편에서요. 유명한 말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진 사람을 보면 그와 같이 되려고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이를 보면 스스로 마음속에서 반성해야 한다.” 어진 이를 보면 배우려고 해야 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을 보면 혹시 나도 그와 같은 결점이 있지 않나 돌아보려고 해야 한다는 것이죠. 술이편에서 공자가 한 말도 아주 유명한데, 결국 자기객관화를 위해 나를 돌아보는 연습과 훈련을 하라는 말이라 봅니다. “세 사람이 함께 가면 그중에는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으니 좋은 면을 골라 그것을 따르고 좋지 않은 것에서는 나의 허물을 고친다.” 공자의 사무(四無) 공자는 사사로운 뜻을 내세우지 않았고(毋意),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 없었으며(毋必), 한곳에 고착되는 일이 없었고(毋固),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도 없었다(毋我). 공자는 자신의 잘못과 결점, 허물을 늘 보려고 하는 것만으로 자기객관화가 가능하다고 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위의 네 가지와 절연하라고 한 것 같습니다. 공자는 자기만의 우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독단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고 이 네 가지 폐단이 없게 늘 노력했던 거 같습니다. 공자는 왜 자기중심적 관념과 사고에 빠지려는 인간 본연의 습성을 늘 지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을까요? 그래야 자기객관화를 위한 역량과 시야가 생길 수 있고, 앞서 말한 것처럼 자기객관화가 돼서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한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런데, 여기서 그런 질문을 드려보고 싶습니다. 타인에게 관대한 것은 무엇일까요? 무조건 용서해주고 너그럽게 헤아리고 옹호해주는 것일까요? 아닐 것입니다. 결과만 보지 않고 과정을 보고, 원래 저런 사람이라 그렇다고 단정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 삶의 맥락을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은 타인을 볼 때 늘 결과만 봅니다. 보통 자신이 잘못했을 경우에는 왜 그런 결과가 나오게 됐는지 과정과 맥락에 대해서 구구절절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지만, 타인이 같은 잘못을 했을 때에는 마구 공격할 준비가 돼 있는 게 인간입니다. 다른 사람이 잘못했을 때는 결과만 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단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좀 어렵게 이야기하자면 사람은 자신의 행동과 단점은 환경 귀인으로 설명하고 타인의 행동은 속성 귀인으로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의 단점과 허물, 최근의 잘못은 내가 불우한 환경에서 컸거나 최근에 스트레스가 심해서 혹은 일이 잘 안 풀려서 그렇다고 하고, 타인이 잘못한 경우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단정하거나 근본이 어째서 그렇다고 하거나 심지어 출신이 어디라 그렇다고 단정하기도 하는데 단순히 타인에게 엄격한 정도를 넘어 잔인하기까지 하지요. 하지만 타인의 잘못과 단점도 말이죠, 나의 경우처럼 맥락과 과정을 보려고 하고 환경 귀인으로 설명,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게 바로 타인에게 관대한 것이 아닐까요? 타인에게 관대한 것은 우선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일 텐데 그러려면 과정과 맥락을 봐야겠지요. 그리고 타인의 과정과 맥락을 보는 것은 앞서 말한 대로 나의 단점을 보려고 노력하고, 자기객관화를 위해 노력했을 때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내 잘못을 인정하고 고치려고 하고, 또 왜 실수를 했고 이런 결점을 가졌는지 돌아보려고 하면, 타인의 결점과 잘못을 볼 때 바로 욕하고 섣불리 공격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어떤 원인과 배경이 있었기에 그런 게 아닌가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해보게 될 것입니다. 자기객관화를 해야 타인을 맥락과 과정으로 볼 수 있고 타인에게 관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야 좋은 사람,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고요. 사람 제대로 미워합시다 “오직 어진 자만이 능히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고 능히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 자공이 말하기를 “군자도 미워하는 것이 있습니까?”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미워하는 것이 있느니라. 남의 잘못을 떠들어대는 자를 미워하며,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비방하는 자를 미워하고, 용기만 있을 뿐 예의가 없는 자를 미워하며, 과감하면서도 앞뒤가 막힌 자를 미워한다.”이윽고 말씀하시기를 “자공아, 너도 미워하는 것이 있느냐?”“남의 말을 가로채 아는 척하는 자를 미워하고, 불손한 것을 용기라고 하는 자를 미워하며, 남의 비밀을 폭로하는 것을 정직하다고 하는 자를 미워합니다.” 공자도 미워함을 말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군자는 무조건 사람을 감싸주는 무골호인이 아닙니다. 미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군자도 사람이고, 사람은 사람을 미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미워해야 할 대상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며, 미워해도 제대로 미워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해봐야 할까요? 역시 자신을 객관화해봐야 할 것입니다. 타인을 맥락과 과정으로 보고, 속성 귀인이 아니라 환경 귀인으로 설명하거나 이해하려고 하고요. 오직 어진 자만이 능히 사람을 좋아할 수 있고, 능히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고 공자가 말한 것이 과거에는 참 이해가 안 됐습니다. ‘아니, 군자도 남을 미워하나’ 싶었고, ‘사람 미워하는데 따로 무슨 자격이 필요한가’ 싶었지요. 하지만 이런 뜻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질고 타인에게 관대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군자는 타인을 환경 귀인으로 접근해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고 난 뒤에야 누굴 미워하고 싫어하기도 한다. 그게 바로 사람을 제대로 미워하고 싫어하는 법이라는 뜻 같습니다. 공자는 자기객관화를 말했기에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 누구누구 너무 싫어요”, “정말 밉습니다” 제자나 자식이 와서 이렇게 말할 때가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때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평소에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만을 미워해야 하고, 어떻게 미워해야 하며, 미워하기 전에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고, 미워하는 대상을 좁히고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을 해야 할 것이고, 그 답을 위한 고민이 있어야 할 텐데 그러려면 역시 나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 관대한 자기객관화를 이야기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미워하는 사람의 범위도 좁힐 수 있고 제대로 미워할 수 있으니까요. 여러 장에서 자기객관화를 말한 공자, 그는 천생 교육자고 스승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의 본능상 자기객관화는 너무도 어려운 일이지만 진정한 성숙과 성장을 원한다면 공자가 말한 대로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기객관화를 위해 연습 또 연습해야겠지요. 노력에 노력을 하고요.
1970년대 후반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큰 변곡점이었다. 1960년대 이후 연간 GDP 성장률이 10%를 넘나들었다. 1인당 국민소득은 1973년 기준 1000달러를 넘어섰고, 무역규모가 1978년에 세계 17위에 자리매김하면서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의 성공 신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식량 자급률이 100%를 넘겨 굶주림의 공포에서 벗어났고, 석유파동에 대한 공포도 1978년 고리 원자력발전소의 첫 가동으로 인해 잠시 주춤해졌다. 통계가 보여주는 이런 성장의 이면에는 외채의 급증, 물가 상승, 그리고 저임금과 인권 탄압이라는 그늘도 존재했다. 이는 결국 사회적 불만의 조직화와 집단적 표출로 이어졌다. 성장의 이면에 드리워진 그늘에 무관심했던 대한민국은 부마항쟁과 10·26을 맞았다. 교직의 위기 1978년 7월에 발간된 새교육 통권 285호는 창간 30주년 기념호였다. 30년간 한국교육의 등대와 안내자 역할을 해왔다(박찬현 문교부장관), 새교육이 걸어온 길이 곧 한국교육이 걸어온 길이었다(이선근 대한교련 회장), 혹은 민주교육을 토착화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임한영 교수)는 등의 찬사 속에서도 교육적 과제의 해결에 미흡한 점이 있음을 자성할 것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실었다. 대표적으로 오천석 2대 대한교련 회장은 축사를 통해 “새교육이 그 맡은 바 사명을 다하였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면서 “좀더 오늘 우리 교육이 직면하고 있는 절실한 현실을 대상으로”, “좀 더 아픈 데를 찔러주고, 가려운 데를 긁어야 하겠다”는 쓴소리를 했다. 양적 성장을 달성했던 1970년대 후반 즈음에 교육 분야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았다. 과밀학급, 과외 문제, 재수생 문제, 식민지 교육의 잔재, 교육학의 학문적 사대주의, 그리고 부실한 교육재정 등이 교육의 질적 성장을 가로막고 있었다. 특히 새교육이 창간 이후 30년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개선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교원의 처우와 사기 문제였다. 30년간 백가쟁명식의 주장이 제기되고, 교사들의 자기 고백과 정부의 정책 발표가 반복됐지만, 1970년대 후반의 시점에서 교사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이직을 꿈꾸고 있었고, 사범대학 졸업생들은 교사로서의 사명감 배양이나 전문성 향상보다는 대기업 취업을 위한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다. 1979년 8월호에서 김선호 경희대 교수는 1970년대 후반에 교사들 사이에서 만연해 있던 ‘교직의 위기’ 현상을 “남자 사대 졸업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전공분야에 따라 각 급 학교 교직에 취직하는 것이 아니라 전공과는 거리가 먼 일반기업체에 취직이 되어 가는 것과 대조적으로 여자 사대 졸업생들은 교직에 종사하고 싶어도 학교 측에서 잘 받아주지 않고” 있다고 표현했다. 김 교수는 당시 한 신문에 실린 지방 상업고등학교 교장의 글도 소개했다. “교원 자신들이 긍지는커녕 교원 신분을 감추려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지난 학년 말에는 교직원 32명 중 12명이 퇴직했으며 대부분 일반 기업체로 전직하고… 인근에 있는 읍 소재지 공립학교는 3월 말까지 4명의 교사가 미발령 상태여서 학생들이 1개월이나 자습으로 시간을 때웠으니….” 서울 시내 한 교장은 “교사를 채용하려면 몇 년 전까지는 앉아서 모셔 올 수 있었으나 지금은 정반대입니다… 왜 이런 상황이 됐는가 - 교사에 대한 처우가 너무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한탄했다. 1960~70년대 고속 경제성장의 최대 피해 집단은 교사들이었다. 교사들의 급여는 정체된 상태에서 일반 기업과 공무원의 급여는 급격히 상승한 결과로 교직 이탈과 기피 현상은 가속화됐다. 1979년 교련에서 내놓은 ‘교원정책의 당면과제’라는 연구조사 보고서를 보면 초등학교 교원의 사회적 서열은 32개 직업 중 25위였고, 중등교원은 21위였다. 전문직을 지향하는 교사들이 낙담하기에 충분한 상태였다. 2015년 교육부가 발표한 학부모 직업 선호조사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부모의 경우 여학생 학부모는 교사를 1위로, 남학생 학부모는 2위로, 고등학교 학부모의 경우 남학생 학부모와 여학생 학부모 모두 교사를 1위로 선택한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옛 기록이다. 남자 교원의 교직 이탈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또 다른 통계는 여교사 비율이다. 1975년 당시 전체 초등 교원의 33.7%, 중등교원의 21.8%가 여성이었다. 그 당시 호주는 초등 70.8%, 중등 46.8%, 브라질은 초등 94.0%, 중등 51.1%, 루마니아는 초등 66.9%, 중등 43.7%, 태국은 초등 77.0%, 중등 45.2%, 싱가포르는 초등 67.1%, 중등 52.0%가 여성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여교사 비율은 매우 낮은 상태였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낮은 편이었다. 가까운 일본은 초등 교사의 54.1%, 중등 교사의 23.9%가 여성이었으며, 여성 차별이 심한 이슬람 국가 파키스탄도 초등 30.1%, 중등 28.2%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여교사 비율은 당시 현저하게 낮은 편이었다. 당시 교육대학 졸업자 총수 2087명에서 여성이 1344명으로 63.4%를 차지하고, 4년제 대학의 사범계 졸업자 전체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58.8%에 이르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시 여성의 교직 진입에는 장벽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970년대 말 교사와 관련해 흥미로운 통계는 남녀 기혼교원별 취업 상태다. 남자 교원의 아내는 83%가 무직인 데 비해 여자 교원의 배우자는 겨우 7%가 무직 상태였다. 남자 교원의 배우자의 무직 비율이 높은 지역은 경북, 충남, 충북, 강원 순서였고, 무직 비율이 낮은 지역은 제주, 서울 순이었다. 제주와 서울의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사회생활에 적극적이었던 특성을 보여준다. 반면 여자 교원의 배우자 무직 비율은 전북이 17%, 강원이 12%로 높았고, 서울이 4%, 부산이 5%로 가장 낮았다. 도시 지역과 농촌 지역의 취업 활동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었다. 교원의 처우 개선 필요성이 컸던 대상은 미혼의 교사나 맞벌이가 다수인 기혼 여자 교원보다는 기혼의 남자 교원이었다. 교원의 처우문제를 개선하는 손쉬운 방법의 하나는 여교원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라는 정책 제안이 가능했던 배경이기도 하다. 1970년대 후반은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교사에 대한 사회경제적 보상이 타 직업과 비교해 매우 열악했던 시기였다. 교사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했던 시기였다. 급격한 경제성장과 대기업의 출현으로 월등한 근무조건과 급여를 제공하는 다양한 직업들이 등장해 대학 졸업생들을 유혹했다. 특히 대학을 졸업하는 남자의 경우 교직을 기피하고 일반기업이나 금융기관, 공무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기 시작했고, 교직을 향한 여성들의 관심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 말까지 국제적 평균이나 아시아 평균보다 심하게 낮은 20%대에 머물던 여교사 비율이 점차 확대돼 1990년에 50%를 넘기는 출발점이 1970년대 후반이었다. 교직에서의 여성 차별 해소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의 확산이나 적극적 정책의 결과보다는 교사들에 대한 열악한 처우가 가져온 교육 받은 남자의 교직 이탈과 교직 기피 현상의 부산물이었다. 전문직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교직 교사에 대한 처우는 1970년대 후반 이후 많이 개선됐지만 본질적으로 달라지지는 않았다. 급여의 수준은 국민소득의 증가와 정책의 변화에 따라 다소 개선됐고, 사회적 불안의 증가와 노후 불안 심리의 확산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교직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졌지만, 교직에 대한 종합적 인식은 그 직에 맡겨진 책임의 무게에 비해 낮은 편이다. 교직을 변호사나 의사, 교수, 세무사, 회계사 등과 같은 성격의 전문직으로 보는 사람은 적다. 그동안의 대통령 선거에서 교직을 전문직 수준으로 대우하겠다는 공약은 등장한 적이 없다. 한 나라의 교육 수준은 교원의 수준을 절대로 넘어설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교직을 전문직으로 인정하는 전환을 위한 과감한 정책이 요청된다. 교직이 잡다한 직업 중 하나가 아니라 잡다한 직업을 향해 땀 흘리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몸과 마을을 키우고 치료하는 전문직이라는 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공유가 필요하다. 그 출발점은 예나 지금이나 교사들의 자존감 강화와 잡무로부터의 해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