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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두산연강재단에서 신간도서 300권 기증받아 - 도서관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타임지가 선정한 현존 최고의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에 오른 Microsoft사의 빌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동네의 작은 도서관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와! 책 많다.” “전부 새 책이다.” 간월도 아이들은 새 책을 보면서 7월이 마냥 행복해 질 것 만 같아 기분이 너무 좋은 모양이다. 7월 2일(월) 부석초등학교간월도분교장(학교장 채규웅)에 두산연강재단에서 보내온 신간서적 300권이 도착되었다. 이번에 기증받은 신간서적은 조선일보,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교총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16개시도 교육청이 후원하는 ‘스쿨 업그레이드, 학교를 풍요롭게’ 캠페인에 3월에 지원을 요청 도서 지원교로 선정되어 두산연강재단으로부터 신간서적300여권(300여만원 상당)에 달하는 도서를 기증 받게 된 것이다. 2007학년도 학교특색사업으로 DHC 프로젝트운영을 표방하며 학생에게는 꿈(Dream)을, 학부모에게는 희망(Hope)을, 교사에게는 도전(Challenge) 의식을 키워주는 교육을 지향하면서 행복한배움터 만들기에 진력해 온 분교가 작은 학교의 큰 교육력을 인정받아 그간 각종 사회단체들(국무총리산하 국책연구기관인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삼성카드 등)로부터 많은 행․재정적 지원을 받아 소외된 지역의 작은 분교였던 간월도 분교에 새바람이 불고 있는 데 이번 도서지원까지 받게 된 것이다. 새 책을 보면서 5학년 김현주양은 “학교에 책이 부족하고 새 책이 없어 그간 책을 읽고 싶어도 마음껏 읽을 수 가 없었는데 이번 여름방학동안에는 학교에 계속 나와 새 책을 마음껏 읽고 싶다.”고 말하면서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새 책을 받은 김장청교사는 “이번에 새로운 책이 많이 와서 우리 아이들에게 체계적인 독서 지도 등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라고 덧붙이면서 두산연강재단에 고마움을 표하였다.
근평 ‘우’ 이상을 요구하는 교육전문직 시험에 응시하려는 서울의 A 초등학교 교사는 자신의 과거 근평 결과를 확인하려는 정보공개를 지역교육청에 청구했다. 교육공무원승진규정 개정으로 올해부터 자신의 근평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와 관련한 문의가 빈발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의 근평 최종 점수는 본인에게 공개하되, 과거 근평 결과는 수, 우, 미, 양 등의 평어만 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자신의 근평 결과는 정보공개 절차에 따라 ▲초중학교는 지역교육청 ▲고등학교 교원은 시도교육청에 요구할 수 있다. 한편 대법원(재판장·이홍훈)은 지난해 12월 ‘(개정 전의)교육공무원승진규정을 근거로 근평을 공개하라는 정보 공개 청구를 거부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판결했다. 공공기관의 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은 ‘법률이 위임한 명령에 의해 비밀 또는 비공개 사항으로 규정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교육공무원승진규정은 정보공개법이 위임한 명령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법원은 이에 따라 ‘(정보공개를 요구한)원고의 청구를 기각한 1심의 결론을 그대로 유지한 것은 판단을 누락하거나 정보공개법의 법리를 오해한 위법’이라며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환송조치 했다.
“창의적인 교육을 원한다고요? 학생, 교직원, 학교가 3가지만 버리면 됩니다. 바로 답습 버리기, 획일화 버리기, 고정관념을 버리면 실질적인 교육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초등학교 8년차 교장은 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안산 시곡초 김경태(金慶泰. 59) 교장을 만났다. 우선, 기르려는 인간상(人間像)이 뚜렷하다. 그는 "기본이 된 사람으로 창의력과 특기를 지닌 능력 있는 인간"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른 하위요소도 명확하다. ‘기본이 된 사람’이란 착한 마음으로 바르게 행동하고 겸손하고 예의바르며 질서가 몸에 배고 부지런하고 인내심이 있으며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사람이다. ‘능력 있는 사람’이란 기초학력이 있고 높은 창의력과 컴퓨터 활용능력, 외국어 회화능력, 한 가지 이상의 특기를 가진 사람이다. 학교 교육지표도 있다. “인성교육과 창의력 신장 및 잠재력 계발 교육의 내실”이 바로 그것이다. 교육목표로는 민주시민의 자질을 갖춘 어린이, 창의력과 특기를 지닌 어린이, 정보 활용 능력과 외국어 회화 능력을 지닌 어린이, 끈기와 인내심이 있는 어린이다. 그는 ‘365일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현대화된 교육 환경을 갖추고 교직원 및 학부모가 한마음이 되어 웃음과 사랑으로 온갖 정성을 다하여 교육 신뢰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가 교육 내실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몇 가지를 살펴본다. 담임과 원어민이 함께 하는 영어교육 담임교사가 영어교과를 직접 지도하고 있으며, 일반교과 시간에도 교실영어를 사용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영어에 친숙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학교장이 학기별 1회 담임 영어 수업장학을 통해 수업 전문성 제고를 꾀하고 원어민 교사를 통해 재량시간에 영어 교과시간의 학습내용을 복습하게 하여 어린이들이 영어 사용에자신감을 갖도록하고 있다. 1인 1악기 연주하는 토요 음악 조회 음악의 생활화를 통한 고운 심성과 정서 함양을 위해 1인 1악기 연주 지도를 학년별로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으며 토요 음악 조회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연주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토요 음악 조회에서의 학년별 연주발표회는 많은 학부모님들이 함께 참여하여 지역사회의 작은 음악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침 건강 달리기와 건강 줄넘기 건강달리기는 매일 아침 8시부터 학년별로 트랙 코스와 목표 거리를 다르게 하여 개인의 체력에 맞춰 달리고 있다. 학급에 게시된 ‘건강달리기 활동 상황표’에 학생 스스로 누가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줄넘기 목표제는 체육시간을 이용하여 체계적인 지도를 하고 아침이나 점심시간 또는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하여 학생 스스로 줄넘기 연습을 하고 있다. 전통 예절과 생활예절을 익히는 예절교육 예절실을 활용, 4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급별로 1학기 2시간, 2학기 2시간, 총 4시간의 예절교육을 실시한다. 교직원을 대상으로 예절 교육 연수를 실시하고 '예절교육 도움 어머니회'를 조직, 담임선생님의 예절교육에 조력하고 있다. 미래 교육의 세 축은 창의성, 인성, 독서 교육 학교 홈페이지에 창의적인 생각, 사이버 독후감, 칭찬합시다 코너를 마련하여 어린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탑재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창의적인 생각 코너에는 현재 총 4,400여 편, 사이버 독후감 코너에는 총 5,300여 편, 칭찬합시다 코너에는 총 3,600여 편의 게시물이 탑재되어 있다. 그리고 중앙현관에는 ‘창의력이 세계를 지배한다’, ‘칭찬하고 본받고 싶어요’ 게시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어린이 복지 예산과 급당 40만원 보상품비 지원 생일을 맞이한 어린이들에게 축하 상품을 수여하고 있다. 상품으로는 초창기엔 필통, 지갑 등의 학용품을, 2005년부터는 모자와 T-셔츠를 수여하고 있다. 또한, 바람직한 행동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동기유발 보상품제를 실시하여 담임 재량의 급당 40만원의 보상품비를 지원하고 있다. 김 교장의 경영관은 첫째, 기본이 된 사람·창의력이 높은 사람·특기를 지닌 능력 있는 사람 교육에사랑과 정성 다하기. 둘째, 학생과 교직원이 스스로 하도록 하는 지원과 조장 행정.셋째, 답습·획일화·고정관념의 3가지 버리기이다. 그는 학교장으로서 8년간 학교교육을 소신껏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마치부족한 신혼살림늘려나가면서 행복을찾는 것과 같았다고 회상한다.그러면서 "시곡초 선생님만큼만학급운영을 하면정말 잘하는 겁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교육은 스스로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김경태 교장의 교육 신념이다.
학교에서 보건교육의 주요한 영역중의 하나는 학생들의 구강건강교육이다. 2007년 6월에 보건복지부에서는 2006년에 전국적으로 만12세 학생 1,758명과 나머지 학년은 880명 내외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자료를 보면서 학교보건교육차원에서 초등학생들의 구강건강을 위한 방안에 관하여 살펴보자. 우리나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의 61%가 충치경험이 있고 전체의 23.5%는 치과에 가야 할 상황이며, 2006년에 충치발생을 비교하는 12세 연령에서, 충치를 경험한 치아의 개수는 2.2개이었고, 이 중 약 1/4에 해당하는 치아는 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이 숫자는 1995년 3.11개, 2000년 3.30개, 2003년 3.25개에 비하여 낮아진 것이다. 또 2003년도에는 약 절반 가까운 충치가 치료받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었음에 비해 볼 때, 발생한 충치를 방치하는 비율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높다고 볼 수 있다. 12세 아동의 충치수가 1개 정도인 나라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그보다 높은 편이다. 이 결과는 12세 연령의 영구치 충치의 지표변화는 만 6세에 영구치가 맹출하기 시작하여 적어도 6년간의 노력이 축적된 결과이므로, 이러한 감소추세는 지속적으로 전국적으로 구강보건사업을 수행한 구강보건정책의 결실이라고 보아야 하겠다. 초등학생 중 생겨난 충치에 대하여 치료를 받은 경우(1.58개)보다는 받지 않은 경우(0.57개)가 적지만 아직도 상당수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어 치료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겠다. 농촌지역의 충치에 대한 특별 대책이 필요하다. 대도시 지역 아동에서 치료받지 않고 방치되는 충치는 2003년도 48%, 2006년도 17%로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군지역의 방치율은 2003년도 48%, 2006년도 52%로 2003년도보다 오히려 증가하였다. 농촌지역의 충치발생 치아 2.6개중 치료를 받은 경우는 1.22개,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가 1.35개 이었다. 또 점심 식사 후 잇솔질 하는 어린이의 비율(초등학교 3학년 기준)은 대상연령 전체 어린이의 1/4 정도인 27%에 머물고 있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치아 건강을 위하여 학교 내 구강건강증진사업의 촉진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점심 식사 후 양치질하는 비율을 2010년에 60%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2006년의 27%는 너무 낮으므로 어린이들이 점심직후 잇솔질하는 것을 강조하는 사업이 강화되어야 하겠다. 이제 아동을 대상으로 한 구강보건정책은 바람직한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였다고 보고 있으나 구강보건사업의 효과는 장기간이 지난 후 나타나므로 아동에 대한 사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현재 성인 인구 중 상당수가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초등학교때 적절한 구강지도를 못 받아 치아상태가 안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성인인구의 55%가 구강상태가 좋지 않다고 응답하고 있다. 초등학교의 담임, 보건교사, 영양교사 등은 초등학교 아동들에게 양치질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올바른 양치질 방법을 교육하여야 하겠다. 특히 농촌지역의 교사들은 더욱 많은 신경을 써야 하겠다. 건강한 이를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하고, 올바른 양치질 방법을 교육시키고, 습관을 들이도록 하여야 하겠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당신의 자녀라 생각하고 점심 식사 후 양치질을 반드시 하도록 적극 지도하여야 하겠다. 학교관리자들도 점심 식사 후 학생들이 양치질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하겠다.
어른이나 아이나 도무지 사람 될 것 같지 않은 못된 행태를 보이면, 당장 협기를 동원하여 매섭게 나무라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성정(性情)이 거칠고 양심 없는 듯이 행동하는 사람들, 하는 짓이 고약하여 선량한 이웃을 건드리고, 찍찍 욕지거리를 입에 달고서 늘 문제거리를 만들고 다니는 사람들, 어디든 그런 족속이 있게 마련이다. 생각 같아서는 불러서 혼꾸멍내 주고 싶은데, 세상이 워낙 험하여 무슨 행패를 어떻게 겪을지 몰라서 억지로 참고 있으려면 마침내 분(憤)하고 노(怒)한 마음이 되어 버린다. 정도 차이가 있기는 해도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심심치 않게 생긴다. 요즘은 초등학생에서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사람[人性]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나는 느낌이다. 그래도 학교라는 곳이 사람을 가르치고 기르는 곳이기에, 또 명색이 선생의 자리에 있는 자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불러서 훈계를 하고 야단을 치면, 요즘 아이들, 불쑥 침 뱉듯이 내뱉는 말이 있다. “나 원래 그런 놈이에요.” 불만과 못마땅함의 표정을 얼굴에 덕지덕지 붙인 채 들이대는 말이다. 훈계를 하는 쪽에서 듣기로는 기가 차는 말이다. 그런데 녀석의 못된 행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나 원래 그런 놈이오’하는 말과 꼭 짝을 이루어서 다니는 말이 잇달아서 나온다. “상관 마세요.” 그러고는 아까 했던 말을 억양을 높여서 한 번 더 반복한다. 이를테면 강조법인 셈이다. “나 원래 그런 놈이라니깐요.” 이쯤 되면 어찌 더 해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손이 올라가는 것을 가까스로 진정시키기는 해도 뾰족 묘수가 없다. “그래 너 같은 녀석을 데리고 말을 하는 내가 바보지. 아무튼 어디서 무슨 짓을 하든지 간에 그건 네 마음대로일지 모르겠지만, 내 눈 앞에서는 절대로 안 돼. 알았어?” 이렇게 처리하고 대충 쫓아버리려고 해도 훈계자의 역할을 제대로 한 것 같지 않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의 자존도 지키지 못한 것 같아서 씁쓸하다. 이쯤에서 필자가 아는 어떤 선생님의 경험담 하나가 생각난다. 새 학년이 된 선생님의 반에 그런 돼먹지 않은 아이가 하나 있었더란다. 영철이라는 아이가 첫날부터 제멋대로 못된 행동을 하기에 불러 야단을 쳤다. 그 녀석이 짜증 섞인 톤으로 대꾸를 해 왔다. “선생님, 나 원래 그런 놈이라니깐요. 상관 마세요!” 선생님은 녀석과의 장기전을 각오했다. 그리고는 그 녀석을 데리고 둘만이 있을 수 있는 조용한 방으로 갔단다. “영철아! 네가 무얼 잘못한지 알겠니?”하고 물었지만 녀석이 대답을 성의 있게 해올 리 만무했다.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다가, 선생님은 “나도 너에게 보여 줄 것이 있다.”고 말했다. 녀석이 눈길을 돌려 선생님을 쳐다보았다. 그 순간 선생님은 그 녀석을 향하여 도저히 선생님 같지 않은 행동을 하기 시작했단다. 말도 교양 없이 하고, 마치 양아치처럼 그 녀석을 툭툭 건드리기도 하고, 행동도 꼭 실성한 사람처럼 하고, 상식 없는 사람처럼 굴기 시작했다. 불량배처럼 굴면서 거칠고 상스런 투로 녀석에게 말도 안 되는 시비를 걸기도 했다. 그리고는 선생님 스스로 자학하는 듯한 투로 말을 해 보기도 하다가, 녀석을 거칠게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기를 한참. 녀석이 참고 참다가 버럭 소리를 질러 한 마디 했다. “선생님!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거예요? 선생님답지 않게!” “박영철! 나 원래 그런 놈이야! 네깐 놈이 상관할 거 없어! 나 원래 이런 놈이라니깐. 근데 너 오늘 나한테 죽었다. 원래 그런 놈들끼리 한번 붙어 보자.” 이렇게 시작한 선생님의 지도법은, 다양한 교육적 시도를 하면서, 두 달 이상 지속되었고, 영철이에게 입버릇처럼 따라다니던 말, ‘나 원래 그런 놈이에요’라는 말은 서서히 사라져갔다. ‘나 원래 그런 놈이야’라는 의식의 상대되는 자리에 놓인 의식이 있다면 그게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나 그런 사람 아니야’라는 의식일 것이다. 표현 그대로도 서로 상대적인 표현이고, 내포하는 의미도 정반대의 뜻을 드러낸다. ‘나 원래 그런 놈이야’라는 의식은 내가 나를 존중하겠다는 의지를 포기했을 때 나오는 말이다. 나도 나를 잘 대접하겠다는 의지가 사라진 심리가 반영된 말이다. 흔히 하는 말로 자존감을 가지고 있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언어이다. 자기 자신이 막가파식으로 막 가게 되는 것을 방치하는 심리적 상태이다. 반면 ‘나 그런 사람 아니야’라는 의식은 무너지고 추락하려는 자기 자신을 어떻게 해서든 위로 끌어올리려는 의식이 반영된 말이다. 자기 자신을 도저히 그렇게 부끄럽고 형편없는 존재로 둘 수 없다는 의식, 그것은 내 자존심이 도저히 허락하지 않는 것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언어가 바로 ‘나 그런 사람 아니야’이다. 나라는 사람이 귀한 존재이고, 가치 있는 존재이고, 나 스스로도 그런 나를 소중하게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일 때, ‘나 그런 사람 아니야’라는 의식을 가지게 된다. 프로이트는 일찍이 사람의 본성적 의식 가운데 ‘자신을 살리려는 의식’과 ‘자신을 죽이려는 의식’이 함께 있다고 보았다. 신학자들은 전자를 두고 인간에 관여하는 선한 신[善神]의 의지로 설명하기도 하고, 후자를 두고 악한 신[惡神]의 의지로 설명하기도 한다. ‘나 그런 사람 아니야’라는 의식은 선신의 의지에 감응하는 인간 정신이고, ‘나 원래 그런 사람이야’라는 의식은 악마의 조종에 지배를 받는 인간 정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 단순한 이분법이라 위험하기는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사람은 자존감을 먹고 그가 살아가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존재라는 점, 인간은 자존감과 더불어 높게 아름답게 고양되는 정신적 존재라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하니 ‘나 원래 그런 놈이야’라는 의식이 인간을 얼마나 파탄시키는 것인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자존감은 어디서 오는가.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은 어디서부터 생겨나는 것일까. 그것은 남으로부터 존중을 받아 보는 데서 오는 것이다. 존중받아 보지 못한 사람은 남을 존중하는 방법을 모른다. 그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그윽한 삶의 향기를 지니고 있는 것인지를 모르는 것이다. 물론 내가 아무것도 갖추지 못하고 있는데 상대가 무조건적인 존중감을 부여하는가. 설령 그렇다고 치더라도 언제까지 상대의 너그러운 동정심에 의탁하여서만 나의 존중됨을 확인할 것인가. 스스로 자존감을 기르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무슨 특단의 조치나 전략을 통해서 강구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지식과 앎’이 한 인간의 자존감을 서서히, 그러나 굳건하게 형성시켜 준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무언가를 알게 된다는 것은 생각과 판단의 준거를 더 많이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그런 지식 때문에, 바로 그 아는 것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하려다가도 되돌아보게 된다. 배운 사람이 다르다. 몰랐을 때는 용감했었는데 알고 나니까 함부로 못하겠더라. 벼는 익을수록 머리를 숙이듯이 배운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모두 지식이 우리 안에서 깊숙이 인격으로 작용하는 모습들이다.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라고 하면, 그런 교육은 무조건 문제가 있다는 표정을 띠는 사람들이 있다. 지식교육은 으레 주입식 일방적 전달의 교육이고, 그런 교육은 구태를 벗지 못한 것이라 하여, 용도폐기된 쓰레기 취급을 한다. 교육을 좀 안다는 사람일수록 그러하다. 알고 보면 이런 인식 역시 상투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물음을 다시 진지하게 던져 보아야 한다. 지식을 왜 가르치는가. 우리는 지식을 어떤 방식으로 가르쳤는가. 지식교육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던가. 당장 써 먹기 위해서 가르치는 지식(엄밀히 말하면 정보에 해당하는)은 일회용 반창고처럼 다루어지고 또 버려진다. 지식을 그런 모양새로 가르쳤기 때문에 지식과 인격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으로 되어 버렸다. 하지만 지식은 인격으로 발효되는 재료이다. 지식 자체가 소중하다는 인식의 교육은 그래서 중요하다. 이때까지 지식을 어떤 방식으로 가르쳐 왔는지를 반성할 일이지, 지식 자체를 타박할 일은 아니다. ‘나 원래 그런 놈이야’이었던 사람을 ‘나 그런 사람 아니야’의 상태로 길러주기 위해서 학교는 지식교육의 새 장을 열어야 한다. 공지영의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꼼꼼하게 읽었다. 베스트셀러라는 세속의 명예를 의식하지 않고, 이 작품 자체에 진지하게 다가가도록 책을 한번 손에 들고 다 읽을 때까지 불필요한 휴지(休止)를 두지 않고 읽으려 했다. 그렇다고 해서 만사 제치고 몰입하여 책에만 홀딱 빠져서 읽는 것은 아니었다. 나이가 이렇게 된 이즈음에는 소설 이야기와 사는 일상을 적절히 동반시키는 모양새를 취한다. 지금 필자가 읽고 있는 소설의 내용을 일상에 그윽하게 대조하면서, 소설 이야기가 일상의 현장성에서 어떤 감응과 상상력을 불러 오는지를 은근히 맛보려 했다. 그런데 이 소설을 읽는 동안에 필자는 ‘나 원래 그런 놈이야’이었던 주인공이 ‘나 그런 사람 아니야.’로 변해 가는 매우 순정하고도 내밀한 과정을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외면으로 ‘나 원래 그런 놈이야’를 표방하는 인간들의 내적 상처와 불안과 아픔을 들여다보는 과정이 내게는 참으로 아프고 눈물겨웠다. 주책없이 책을 보다가 아무데서나 눈물을 찔끔거리기도 했다. 거꾸로 멀쩡하게 ‘나 그런 사람 아니야’를 선언하면서도 ‘나 원래 그런 놈이야’의 원죄를 지니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도 아프기는 매한가지이었다. 그러니 다시 ‘말’에 대해서 생각이 머문다. 어떤 말이든, 표현 그 자체이었을 때는 괜찮았는데, 그 말을 사용하는 맥락에 영향을 받아서 교묘하게 변한다. ‘나 그런 사람 아니야’라는 말은 우리들 각자의 내부의 언어로서 있을 때가 가장 진정되고 바람직하다. ‘나 그런 사람 아니야’를 너무 밖으로 자주 노출시키면 이것은 자칫 과시용 내지는 위장용 언어로 타락할 가능성이 많다. 지식인들 그러하지 않을까. 그것을 가르치는 맥락에 따라서 지식이 곧 ‘자존감’을 기르는 인성의 질료가 되기도 하고, 지식이 곧 물신(物神)의 탐욕을 채우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가르치는 이의 철학이 중요하다.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면서 교실에서도 새로운 수업 방법이 다양하게 도입되고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것이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수업입니다. 우리 학교는 설비나 내용 면에서 오랫동안 노하우를 쌓았고 어느 학교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인천구산초(교장 이동현)가 수업 및 학교생활에 멀티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효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EBS 교육방송, 자체 제작 동영상 등을 활용한 수업으로 학습효과를 높이고, 자녀들의 학교생활을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User Creative Contents)’로 제작해 탑재하고 가정통신문도 UCC로 만들어 학부모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산초는 지난 2000년부터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수업을 위해 방송 및 IT 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썼다. 그 결과 학교 자체적으로 3개 채널이 동시 분리 방송될 수 있는 3원화 방송시스템과 40대의 디지털편집시스템을 갖춘 영상자료실 구축, 각 교실마다 캠코더 지원 등 설비를 갖추고 교사는 물론 학생, 학부모도 자유롭게 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모든 영상 및 사진 자료는 홈페이지에 탑재해 5년 이상 모은 풍부한 자료들을 학교, 가정에서 손쉽게 볼 수 있다. 시범학교 통해 노하우 쌓아 구산초의 멀티미디어 활용 교육이 효과를 보게 된 것은 지난 2005년부터 2년간 ‘교육방송 프로그램 활용을 통한 자기학습력 신장’을 주제로 인천시교육청 지정 교육방송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부터다. 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 연간 47회의 교사 연수와 6회의 외부 강사 연수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교사들이 영상물 제작 및 활용에 노하우를 쌓고 수업에 이용하면서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교육방송을 접하고 학습 효과도 높아졌다. 또 주간학습안내 및 교육방송소식지, 교육방송학습지를 제작해 학부모들에게도 교육방송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노력했다. 그 결과 가정에서 교육방송을 시청하는 정도가 주 2회 이상이 37.5%, 주 1회 이상은 36.1% 늘었고, 학부모들도 교육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긍정적 효과를 거뒀다. 연구부장 김석례 교사는 “선생님들이 EBS의 모든 프로그램을 분석해 수업 자료를 만들었다”며 “동영상을 수업에 적극 활용하면서 학습 동기 유발, 간접 체험 효과 등의 효과가 있었고 선생님들도 교수 업무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자랑했다. 영상물을 통한 수업이 여러 장점이 있는 반면에 창의력을 저하시키고, 시간이 지날수록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구산초는 교육방송 프로그램을 1~5분 정도로 편집했다. 수업의 중심이 아니라 보조로서 효과를 극대화하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또 교사가 관련 자료를 수집해 영상물을 제작하거나 모둠 활동 등 수업과정을 촬영해 개선점을 학생들과 함께 찾으면서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학생들은 교육방송을 시청하면서 ‘발표력, 표현력이 늘었다’,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배웠다’, ‘흥미가 있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교장은 “방송 활용 방법을 지도하기 위해 찾은 전문가들도 우리 학교의 교육방송 활용 능력에 감탄한다”며 “방학 기간에도 EBS 초등방학생활 활용을 적극 권장하는 등 수업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그동안 축적된 정보를 활용하고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 이끄는 ‘현장추적 620’ 구산초의 또 하나의 자랑은 바로 구산방송반. 4~6학년 20여 명으로 구성된 구산방송반은 뛰어난 기술력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하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과학, 인성, 환경에 관련한 동영상과 격주 토요일마다 ‘배워봅시다’, ‘현장추적 620’, ‘장기자랑’, ‘학교행사’ 등으로 구성된 ‘구산방송’을 송출한다. 모두 방송반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다. 이중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현장추적 620이다. 방송반원들이 매일 학교 구석구석을 찾아 잘못되거나 잘된 부분을 찾아 방송한다. 이 방송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잘못한 것을 반성하고 잘한 점은 서로 칭찬한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하면서 구산초는 인근 학교 중에서도 가장 깨끗하고 인성교육이 잘되는 학교로 알려져 있다. 최근엔 ‘북인천 케이블 방송국’에서 학생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구산방송 편성부에 있는 구보람 양(5학년)은 “친구들이 자신의 모습이 방송되는 것을 보면 너무 좋아해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면서 “우리 학교가 더 좋은 학교가 되는 데 도움이 돼서 좋다”며 웃었다. 김신환 교감은 “6시가 넘어서도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아이들의 기술력이 교사들보다 뛰어나다”며 “방송반원뿐만 아니라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방송으로 이끌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통신문 UCC로 1석 3조 효과 올해는 방송을 이용한 교육을 활성화시키고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UCC로 하나 되는 구산 커뮤니티로 선진학교 실현’을 목표로 다양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가정통신문 UCC’를 제작해 홈페이지에 탑재하는 것이다. 가정통신문 UCC는 학교생활에 대한 각종 안내를 담당 교사가 직접 출연하거나, 관련 자료를 수집해 동영상으로 제작한 것이다. 지역 특성상 맞벌이를 하는 학부모가 많아 학부모들이 직장에서 쉽게 학교행사를 확인하고 동영상으로 교사에게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어 호응이 높다. 처음 아이디어는 이 교장이 냈다. 매주 발송해야 하는 가정통신문이 가정에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또 사용해야 하는 종이(연간 70만장 정도)도 만만치 않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김 교감은 “가정에 컴퓨터가 없거나 컴퓨터를 활용하지 못하는 학부모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아이들끼리 ‘알림이 짝’을 만들고 해당 학부모에게 지속적으로 안내한 결과 지금은 큰 불편 없이 활용되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학교 홈페이지에 자주 접속하면서 각 학급 홈페이지에 직접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려 또다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산초는 앞으로도 2, 3명의 교사가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멀티미디어를 활용하고 시교육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홈페이지 서버를 확충할 예정이다. 또 가정통신문 UCC뿐만 아니라 ‘학교 UCC’, ‘학급 UCC’, ‘우리 가족 UCC 콘테스트’, ‘학생 UCC’, ‘이 달의 베스트 UCC’ 등의 코너를 만들어 UCC 활성화에 앞장선다. 운동장에 카메라를 설치해 운동장의 모습을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이 교장은 “멀티미디어 교육을 위해 모든 장비를 갖출 필요는 없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있으면 누구라도 활용할 수 있다”며 “구산초의 노하우가 필요한 학교는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방과 후 늦은 시간에도 대부분의 학교에 불이 꺼지지 않아 보내고 싶은 학교로 알려지고 있는 구산초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동화작가인 영국의 로알드 달(1916~1990)은 〈찰리와 초콜릿공장〉, 〈마틸다〉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작가로 꼽힌다. 그가 동화작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재능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그가 세계적인 동화작가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여덟 살 때부터 쓴 ‘비밀일기’였다고 한다. 그는 일기를 가족들에게 보여주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일기장을 방수가 되는 얇은 상자에 싸서 집 정원에 있는 나무 꼭대기 가지 위에 묶어 두었다고 한다. 그는 매일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일기를 썼다. 마치 동화속의 주인공처럼 일기를 쓴 것이다. 그의 일기 쓰기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 달의 아버지는 비록 그가 세 살 때 돌아가셨지만 그는 평생 아버지가 남긴 일기를 간직했다. 전쟁이 일어나는 5년 동안 달의 아버지는 거의 매일 당시에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관찰과 나름대로의 해석이 담긴 일기를 썼다고 한다. 아버지의 일기 쓰는 습관을 보고 자란 달 역시 일기를 썼으며, 그게 그를 세계적인 동화작가로 키워준 원동력이 된 것이다. 미국의 정치가이자 성공한 사람들의 대명사인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은 자기 관리와 시간 관리에 철저했다. 그 까닭에 그의 이름을 딴 ‘프랭클린 다이어리’가 등장했고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시간 관리수첩의 상징이 될 정도로 유명하다. 시간을 잘 관리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을 잘 활용한다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갑부인 빌 게이츠는 아직도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이 있다. 세계적 대문호 만든 평범한 습관 사소한 것이라도 습관 하나가 위대한 작가를 만들고 철학자를 만들고 부자를 만든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 중에 하나가 다름 아닌 좋은 습관이다.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느냐 그렇지 못하냐의 차이 하나가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 뿐만 아니라 자녀교육에도 영향을 준다. 생활습관에서 공부습관, 건강관리습관 등 좋은 습관은 자신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성공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부모가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부모의 습관을 모방한다. 그것은 백만 달러를 물려주는 것보다 더 위대한 유산이 된다. 한 집안의 가보(家寶)는 다름 아닌 부모의 좋은 습관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1828~1910)는 두 살 때 어머니 마리아를 여의었고 아홉 살 때에는 아버지마저 잃었다. 아버지가 죽고 9개월 만에 할머니마저 돌아가셨다. 당시 톨스토이 가족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모스크바에서 살고 있었다. 톨스토이 5남매는 하루아침에 고아신세가 된 것이다. 톨스토이는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가정교사에게서 공부를 할 수도 없었다(톨스토이는 정규 학교 졸업장이 하나도 없다). 그는 공부를 혼자서 했기 때문에 체계적이지 못하다고 스스로 고백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톨스토이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도 세계적인 대문호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어쩌면 작은 습관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톨스토이에게는 열아홉 살부터 시작해 평생 이어진 습관이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일기 쓰기’였다. 평범한 일기 쓰기가 톨스토이를 세계적인 대문호로 만든 출발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와 〈부활〉 등 수많은 걸작을 남겼다. 그런데 걸작만큼 더 값진 보물을 남겼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60여 년 동안 쓴 그의 일기다. 톨스토이의 일기 쓰기 습관은 그의 문학적 결실을 이루게 한 엔진과도 같았다. 1)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반드시 실행할 것. 2) 실천할 때는 성심성의로 단단히 할 것. 3) 책에서 얻은 지식은 다시 보지 않아도 될 만큼 완전 자기 것을 만들 것. 4) 내가 지니고 있는 지혜는 더욱 키워 나갈 것. 5) 언제든지 소리를 내어 책을 읽을 것. 톨스토이가 스스로 세운 계획이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언제든지 소리를 내어 책을 읽는 습관’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전에는 아이들이 어려운 한문책을 큰소리로 반복해서 읽었다. 소리를 내 읽으면 자연스럽게 암기가 될 뿐만 아니라 반복해서 읽을 경우 자연스럽게 그 의미를 깨우칠 수 있다. 특히 발표력을 향상시키는 데는 이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고 한다. 요즘에는 발표를 잘하는 인재가 기업이나 사회에서 대접받는다. 콤플렉스 극복 위해 스스로 단련 톨스토이의 일기를 들여다보면 그가 얼마나 일기를 통해 치열하게 내면과의 싸움을 벌였는지 알 수 있다. 그의 일기는 대문호로서 인격을 완성하게 한 참회록이자 고백록이다. 명문가의 후예로 태어나 어릴 때 부모님을 잃고 어려운 성장과정을 거쳐 대문호에 이른 톨스토이의 영혼의 울림이 담겨있다. 그것은 치열한 자기반성의 기록이었다. 톨스토이는 대학을 중퇴하고 고향으로 돌아간 열아홉 살 때부터 일기를 쓰면서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반성을 하고 계획을 세우며 실천했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무리하게 공부계획표를 짤 정도로 ‘공부 욕심’이 많았다. 톨스토이는 공부 목표를 정한 일기를 쓰고 이튿날이 되자 무리하게 계획을 짰다는 것을 깨닫고는 다음과 같이 일기를 쓰기도 했다. “나는 자신에게 너무나 많은 규정을 부과했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수행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나는 힘이 모자란다.” 우리는 톨스토이와 같은 훌륭한 사람들이라면 자기 자신에 대해 열등감이나 콤플렉스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위대한 인물일수록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콤플렉스에 시달렸다는 것을 가끔 보게 된다. 톨스토이도 그런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인간적인 콤플렉스가 오히려 약이 됐다. 더 열심히 공부를 했고 반성을 하면서 인격적인 성숙에 힘썼던 것이다. 그는 일기를 쓰면서 차츰 자신을 단련해나갔다. 목표를 이루지 못해 자신의 노력이 미흡할 때는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어떤 날에는 목표를 달성한 자신에게 “크게 진보되었다. 그 정신적인 개선의 진전속도에 크나큰 기쁨을 맛본다. 절대로 중도에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목표한 바를 이루면 자기 자신에게 칭찬해줘야 한다. 자기 자신을 칭찬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마음을 다스리는 데 큰 효과를 나타낸다. 이게 이른바 ‘마인드 컨트롤’이다.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면 자신감을 샘솟게 하면서 더욱 정진할 수 있다. 톨스토이는 일생을 살면서 크게 삶의 방향을 바꾼다. 청년시절까지만 해도 명문 귀족 신분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가문에 대해 자긍심을 가졌다. 그러다 나이가 들수록 차츰 귀족 신분을 부담스러워하며 농민학교를 세우고 농민들에게 베푸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이웃사랑의 이상주의가 싹트게 된다. 톨스토이의 이런 심정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니다. 이는 그의 일기를 통해 엿볼 수 있다. 그는 먼저 하루 한 가지의 착한 일을 하자는 맹세를 일기에 적고 있다. “나는 평생을 이웃 사람들에게 바칠 각오를 했다. 말하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다. 앞으로 사흘 안에 남을 위한 일을 한 가지도 못하면 나는 자살한다.” 이러한 일기를 쓴 한 달 뒤에는 “만일에 내일 (이웃을 위해)아무 일도 하지 못하면 자살한다”고 적고 있다. ‘말하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표현과 ‘자살하겠다’는 결의에 찬 표현에서는 그가 얼마나 자신에게 엄격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톨스토이는 젊은 시절 어려운 여건에서 방황을 거듭했고 결국 성자로 불릴 정도의 영혼의 소유자가 되었다. 그의 인간적 완성은 다름 아닌 일기 쓰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톨스토이는 어느 날 쓴 일기에서 자신의 과오를 우유부단, 자기기만, 성급함, 거짓 수치심, 신경질, 혼란, 모방심, 변덕스러운 마음, 경솔함 등으로 꼽고 자기반성을 하기도 했다. 그는 보통사람과 마찬가지로 온갖 번민과 인간적 고통을 껴안고 싸웠던 것이다. 그 엄격함이 결국에는 톨스토이를 소설가뿐만 아니라 위대한 사상가로 만든 것은 아닐까. 자녀에게도 전염시킨 일기 쓰기 톨스토이의 일기 쓰기 습관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일기의 ‘전염성’이다. 톨스토이는 비단 자신뿐만 아니라 그의 부인, 아들과 딸 등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일기 쓰기를 전염시켰다. 톨스토이가 굳이 가족들에게 일기 쓰기를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전 가족이 일기 쓰기의 애호가가 됐다. 톨스토이 자신에게는 일기가 작품의 원천이 되었고, 아내와 자녀들에게는 하루의 중요한 일과가 된 것이다. 일기를 통해 가족들은 서로에 대한 존경심과 이해를 넓혀갔다. 여기서 바로 부모의 솔선수범만큼 더 큰 스승이 없다는 것을 새삼 알게 한다. “아빠는 우리에게 벌 준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내 눈만 보고도 아빠는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았고, 나는 그것이 무서웠다. 나는 엄마에게 거짓말을 했지만 아빠에게는 그럴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아빠는 금방 알아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도 아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아이의 일기에 이러한 아빠의 이야기가 기록돼 있다면 아마도 그 아빠는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톨스토이의 아홉 명의 자녀들은 톨스토이 사후에 그들이 쓴 일기를 토대로 아버지에 대한 회고록을 마치 경쟁하듯 출간했다. 모두 10여 권에 이른다. 세계적인 문호 가운데 톨스토이만큼 회고록이 많은 이도 드물다.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아의 일기 또한 남편인 톨스토이에 대한 글로 가득하다. 소피아는 열여덟 살에 서른네 살의 톨스토이와 결혼해 13명의 자녀를 낳고, 특히 톨스토이의 원고를 교열하고 정서하는 데 평생을 보냈다. 그야말로 남편을 위해 평생을 헌신적으로 살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소피아는 톨스토이가 자기에게 해주는 부드러운 말을 적는 등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일기에 옮겼다. 자녀들과 함께 체조를 한 이야기며 심지어 톨스토이가 배앓이를 한 것까지 적었다. 톨스토이가 나이 들어서 시작한 네덜란드어와 이탈리아어 공부에 대한 기록도 있고, 꿀벌 사육, 테니스 등 남편이 열중한 것에 대해 40여 년 동안 성실하게 일기에 적었다. 초등학생을 둔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매일 밤마다 아이와 일기 쓰기로 실랑이를 벌이곤 한다. 이런 집안에서 대부분 엄마 아빠는 일기를 쓰지 않으면서 아이에게만 강요한다. “엄마 아빠는 쓰지 않으면서 왜 나만 쓰게 하세요”라고 아이가 떼를 쓴다면 부모로서는 아이를 설득할 말이 없다. 창의성 키우는 자율적인 자녀교육 톨스토이는 소설을 쓸 때 작업실에 아이들을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했지만 아이들과 놀 때는 동화를 즐겨 들려주었다. 그가 아이들에게 들려준 〈일곱 개의 오이〉는 톨스토이 자녀들의 일기나 회고록에 꼭 등장한다. 이 동화는 한 사내가 오이를 손으로 부러뜨려 먹는다는 이야기인데, 톨스토이는 오이를 부러뜨리는 장면과 먹는 장면을 흉내 내면서 아주 사실적으로 들려주었다. 아이들은 톨스토이가 몸으로 흉내를 낼 때마다 너무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또 톨스토이는 아침마다 소설을 쓰기 전에는 반드시 아이들과 함께 체조를 했는데 톨스토이는 자녀들에게 지적인 정신세계뿐만 아니라 건강한 신체도 물려주려고 애썼던 것이다. 톨스토이는 아이들에게 벌을 준 적이 한 번도 없다. 창의성을 키우는 이러한 자율적인 교육은 자녀들에게도 그대로 적용했다. 톨스토이는 9명의 아이들이 성장하자 직접 집에서 가르쳤다. 아이들은 8시에 일어나 차를 마시고 9시부터 공부를 시작해 저녁 9시까지 공부를 했다. 영국과 독일에서 데려온 가정교사에게 영어와 독일어 공부를 했다. 피아노 레슨을 받았고 어머니로부터는 프랑스어와 러시아어, 역사, 지리를 배웠다. 아버지에게서는 산수를 배웠다. 식사시간과 오후 자유시간 2시간, 각 수업시간 사이 15분간 휴식을 제외하고는 수업의 강행군이었다. 그리고 오후 7시에서 9시까지는 숙제를 한다. 한주에 두 번은 사제와 함께 성경공부를 한다. 부모는 그림에 재능이 있는 딸 타티야나에게는 그림 과외를 시켰다. 자녀들이 가장 긴장한 시간은 톨스토이가 가르친 산수시간이었다. 요즘에도 아빠가 아이들을 가르칠 때 아이들이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면 성질이 급한 아빠들은 화를 내고 목소리를 높인다. 톨스토이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톨스토이 역시 평범한 아빠들처럼 아이들이 조금만 머뭇거려도 화를 내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나 결코 때리지는 않았다. 타니야나가 쓴 회상록 〈딸이 본 톨스토이〉에는 이런 글이 나온다. 이 대목에서는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5분의 2 더하기 5분의 3은?” 침묵. 아버지는 소리를 지른다. “흰 빵 두개와 흰 빵 세 개는 몇 개냐? “흰 빵 다섯 개”하고 나는 거의 들리지 않는 소리로 대답한다. “맞았다. 5분의 2 더하기 5분의 3은?” ‘옳지, 알았다!’ 그러나 내 입은 꽉 닫힌 채였고, 눈에서는 눈물이 솟았다. 나는 무서워서 5분의 2 더하기 5분의 3은 5분의 5, 즉 1이라고 대답할 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내 태도를 눈치 챘는지 부드러워졌다. “좋아, 일어서서 좀 뛰어봐라!” 나는 일어섰다. 그리고는 눈에 눈물을 머금은 채 마지못해 그 자리에서 뛰었다. 그러자 실제로 내 머리는 확 밝아졌다. 대안교육의 선구자로 추앙받아 톨스토이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현재도 톨스토이 학교로 이어지고 있다. 톨스토이 학교는 1859년 톨스토이가 고향에서 가난한 농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농민학교’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톨스토이 학교는 현재 러시아 전역에 100여 개가 있다. 톨스토이 학교는 세계 각국에서 대안교육을 연구하는 교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톨스토이는 발도르프, 몬테소리, 프레네 등과 더불어 자유로운 창의성 교육을 강조한 대안교육의 선구자로 추앙받는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고아나 다름없었던 톨스토이가 위대한 작가로 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명문가의 후예라는 가문에 대한 자긍심도 한몫했던 것으로 보인다. 300여 년 전에 톨스토이의 고조부인 표트르 안드레비치 톨스토이가 큰 공을 세워 귀족(백작)의 대열에 올라섰다. 표트르는 톨스토이의 고조부로 〈이탈리아 여행기〉를 썼고 군사령관과 외교관도 역임했다. 톨스토이의 조부는 해군준장, 톨스토이의 부친은 중령을 지냈다. 톨스토이는 말년에 귀족의 특권을 모두 버리고 농민 편에 서서 살려고 노력했지만 600년 명문가라는 자부심은 어린 시절 그를 지탱해준 ‘묘약’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톨스토이의 후손은 100여 명이 작가와 예술가 등으로 러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톨스토이의 생가는 모스크바에서 버스로 6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다. 2층짜리 하얀 저택인 톨스토이 생가에는 전 세계에서 자녀교육에 관심 있는 이들이 찾는 ‘교육 성지’가 되고 있다.
교원은 학교교육의 기능이 충실히 수행되는 데 핵심적인 요소이다. 교원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계속적으로 전문성을 높여가야 한다. 일반적으로 교원연수는 현직에 임용된 교육직원을 대상으로 그들의 전문적 능력과 일반적 자질을 배양하기 위해,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공식적 또는 비공식적으로, 의무적 또는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각종 교육·훈련 활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수 목적은 방향 재정립과 개선 교원연수에 대한 접근 시각을 이해하는 것은 교원연수의 실천과 관련하여 그 바탕에 깔려있는 기본 철학이나 원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트(M. Eraut, 1987)는 ‘결핍 모델’, ‘성장 모델’, ‘변화 모델’, ‘문제해결 모델’ 등 4가지 교원연수에 대한 접근 시각을 제시하였다. 첫째, 결핍 모델은 ‘교사들이 무언가 부족한 존재다’라는 것을 전제로 한 모델이다. 교사들은 교사양성기관에서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그들이 지도해야 할 교과내용을 충분히 알지 못하고, 또한 교육발전의 추세와 전망에 대해서 잘 모른다. 교사들의 교수 기술이 적절치 못한 것으로 인해 학생들의 학습동기와 학업성취가 저하된다는 것이다. 교사들의 비효율성은 장학지도, 능력중심 교사교육 또는 학생들에 대한 성취도 검사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 전형적으로 결핍 모델은 교원연수에 있어서 교사들에게 구체적인 기술을 습득시키는 것을 중요시한다. 둘째, 성장 모델은 가르치는 일이 복잡하고 다면적인 활동임을 전제로 한 모델이다. ‘가르치는 일은 알면 알수록 더욱 알아야 할 것이 많은 활동이다’, ‘가르치는 일에 대하여 배우고자 하는 동기는 교직 종사자로서 최선의 성취를 이루려고 하는 데서 기인한다’, ‘완전무결한 교사는 있을 수 없다’, ‘가르치는 일에서 원숙함에 이르는 길은 많다’ 등의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가르치는 일에 대한 지식의 주된 출처는 외부 전문가가 아니라 교수 경험 그 자체라고 본다. 그러나 교수 경험 그 자체만으로는 교사들의 성장·발달을 촉진하지 못한다. 교수 경험에 대한 반성적 사고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성장 모델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종종 교사들의 성장이 부족하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그 문제가 교사 자신들의 결함이 아니라 학교체제의 결함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셋째, 변화 모델은 교육체제가 교육체제 외부의 변화에 맞추어 가야 하며, 학교가 지역사회에서의 변화에 적절히 대처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근거한다. 교육체제 및 학교 외부에서의 변화가 반드시 모든 교사들에 의해 인식되거나, 이해되거나,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변화는 장차 사회 속에서 살아가야 할 학생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도 그러한 변화에 대하여 필요한 연수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변화 모델의 기본 가정은 교육체제는 사회의 문화적, 경제적, 공학적 변화에 따라서 시시각각으로 그 운영 방향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결핍 모델과 변화 모델은 교사로 하여금 연수를 받게 유도하는 자극이 교사 자신 또는 학교 내부로부터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 또는 학교 외부로부터 주어진다는 데에 공통점이 있다. 결핍 모델은 ‘개선’을 목표로 하며, 변화 모델은 ‘방향 재정립’을 목적으로 한다. 넷째, 문제해결 모델은 교사나 학교 내부로부터의 자극에 기인하여 내부적으로 진단된 문제의 개선에 목적을 두고 연수를 추진하는 것이다. 문제해결 모델에서 교육은 본질적으로 어렵고 복잡한 과정이며, 환경이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개개 학교 및 교실에서 불가피하게 문제가 유발됨을 가정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학교·교실 및 학생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교사들에 의해 가장 잘 진단된다는 것이다. 물론 문제해결을 위해서 외부 전문가가 활용될 수도 있으나, 효과적인 개선은 직접적인 당사자가 문제의 진단 및 해결에 참여하게 될 때만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교원연수 활동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연구 및 해결에 긴밀히 연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장 모델과 문제해결 모델은 교사로 하여금 연수를 받게 유도하는 자극이 교사 자신 또는 학교 내부로부터 기인하는 것이라는 점에 공통점이 있다. 성장 모델은 ‘방향 재정립’을 목표로 하며, 문제해결 모델은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교원이 전문직 종사자로서 교직의 전체 기간 동안 자율과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성장·발전을 위하여 노력할 것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볼 때, 성장 모델과 문제해결 모델의 관점이 중요하다 하겠다. 외국의 교원연수에서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나라 교원연수의 발전 방향을 시사받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의 경우를 간단히 살펴본다. 주기적인 재교육과 의무화가 추세 미국의 경우는 주 단위의 다양한 교원연수 체제 및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에서 ‘교원자격 유효기간제’와 ‘계약기간 갱신제’를 연수와 연계하여 채택하고 있다. 교육청 단위에서 소속 교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함과 동시에 대학원에서의 일정 학점 취득 및 석·박사과정 이수 등의 형태로 연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교원연수 참여 실적이 상위 자격 취득, 보수 등과 연계되도록 제도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교원자격 갱신과 재계약을 위하여 교원들은 주기적으로 연수를 받아야 한다. 영국의 경우, 1980년대 후반 이후 교원연수가 교원의 권리인 동시에 책무로 인식, 임용계약 사항으로 명시되어 있다. 1999년부터는 초임교사 및 임지변경 교사에게 1년간 집중적 전문성 개발지원 제도가 도입되었다. 교원을 대상으로 한 전문성 개발과 관련하여, 지역교육청의 역할보다는 중앙 정부의 부처인 교육부 등의 역할이 강화되는 집권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교원현직연수에서 고등교육기관, 지역교육청, 단위학교가 대부분의 경우 공동으로 밀접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현직개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초등교사는 3년에 한 번씩 재교육을 받도록 되어 있고 시기 및 기간이 다양하다. 중등교사는 의무적 재교육은 없으나 교육과정 변화에 따른 연수를 필수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다. 재교육은 주로 교육부에서 관장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교원 재교육에 사용되는 예산의 85%가 지역 교육구에서 실시하는 연수에서 사용된다. 일본은 교직생애 주기에 기초한 체계적 연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1998년부터 초임교사에 대하여 1년간 직무수행에 필요한 사항에 관해 연수를 받도록 하는 것이 의무화되어 있다. 1997년부터는 민간기업, 사회교육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에 교사를 파견하여(1개월~1년) 자원봉사활동과 복지활동 등을 경험하게 하는 ‘사회체험 연수’가 도입되고 있다. 2001년부터는 ‘지도력 부족 교원’을 교직에서 격리하여 연수를 실시하는 동시에 여타 지방공공단체의 직으로 전직시키는 조치를 하고 있으며 국내 대학원에 입학한 교사는 2년간 유급휴가를 받아 전일제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경력교사에 대하여 10년 경력 후 자질 향상을 위하여 연수 실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러한 주요국의 동향이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요 선진국들은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교원 연수체제 혁신을 통한 교육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둘째, 교직생애 단계별 능력요건을 설정하여 전문적이고 장기적인 연수 체계화를 꾀하고 있다. 셋째, 교원에 대한 전문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주기적인 재교육과 연수의무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단계별 특성 반영한 연수과정 제공 교원연수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여야 한다는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판단이 전제가 된다. 즉, 첫째, 현재 교원이 교직의 전문가로서 지속적으로 자기계발과 전문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기제가 부족함에 따라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인프라의 구축이 필요하다. 둘째, 지식정보사회 고도화 및 e-러닝 학습체제 확산 등 새로운 학교체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교직 전문성 강화 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셋째, 연수가 상위자격 취득 혹은 승진 수단화되는 부작용을 완화하고, 교직생애 전 기간에 걸쳐 전문성 증대라는 연수 본연의 목적 회복이 필요하다. 넷째, 연수 참여의지가 미흡한 교사와 사립학교 교원에 대한 연수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교원으로 하여금 교직 전 생애에 걸쳐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연수체제가 수립되어야 한다. 교육의 질은 교원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명제가 시사하는 바와 같이, 궁극적으로 교원 전문성을 강화하여 공교육 내실화를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교원연수의 발전 방향은 다음과 같이 설정될 수 있다. 1) 교직생애 단계별 특성 반영한 연수과정 제공 지식기반사회, 평생학습사회에 맞추어 교원의 체계적인 자기계발 기회를 확대·지원하고, 교직생애 단계별 특성을 반영한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한 후 주기적인 연수를 할 것을 권장한다. 교직생애 단계는 교직경력을 기준으로 ① 신임단계, ② 발전단계, ③ 심화단계, ④ 원숙단계의 4단계로 구분하고, 생애 단계별 연수 기준시간을 이수하도록 권장한다. 2) 신규교사 연수 강화 지식기반사회에서 교직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신규교사 연수를 강화한다. 현행 신규교사 임용 전 1회의 직무연수 체제를 임용 전·후 3년간의 지속적 연수체제로 전환한다. 임용 전 직무연수 시간을 60시간(2주) 이상으로 확대하며, 임용 1년 후 필수연수 과정으로 60시간(2주) 연수, 임용 후 3년 이내 선택연수 과정으로 60시간(2주) 연수 실시하는 방안을 강구한다. 3) 보직교사 직무연수 강화 교직원 간의 원만한 인간관계 형성과 조화로운 학교분위기 조성을 위한 중견교사 리더십을 개발하고,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의 주도적인 역할 능력을 함양하며, 업무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보직교사의 직무연수를 강화한다. 업무수행 능력 향상을 중점 내용으로 60시간(2주)의 보직교사 업무영역별 직무연수과정 운영한다. 특히 중견교사로서의 리더십 개발과 보직교사의 역할, 담당 업무수행 능력 향상 등의 내용으로 중점 운영한다. 4) 교장·교감의 학교경영 능력 강화 교장·교감이 교육개혁의 선도자, 교수·학습 지도자, 전문 교육경영자 등 지식기반사회 학교관리자로서의 역할 강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연수체계를 강화한다. 학교경영 및 관리에 필요한 핵심 능력을 배양하도록 프로그램을 편성 운영한다. 연수과정 중 일부를 수요에 따른 선택형 과정(재무, 조직, 교수법, 노사관계 등)으로 운영하도록 한다. 연수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교장·교감 자격연수기관의 다양화를 검토한다. 시·도교육연수원, 대학, 기업체연수원, 전문기관, 혹은 유관기관 간의 컨소시엄 체제 등으로 자격연수 기관을 다양화하고, 평가를 통하여 연수기관을 지정하도록 한다. 교장·교감의 지도 역량 신장을 위한 직무연수를 강화한다. 교장 1차 임기 중, 교감 1년 경과 시 직무연수 이수를 권장한다. 교장 직무연수는 학교경영 관련 문제대응 능력신장 중심의 연수과정(교육법규의 해석 및 적용, 교직원 지도·관리, 교내외 갈등 및 위기관리, 교직단체 지도·관리, 학교운영위원회 조직·운영, 자율장학의 실제 등)으로 한다. 교감 직무연수는 교무(校務)관리 관련 문제대응 능력신장 중심의 연수과정(교육법규, 교직원 지도관리, 인사관리, 사무관리, 회계관리,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실제, 자율장학의 실제 등)으로 한다. 5) 수요자 중심 연수체제 수립 기관중심 연수, 학교중심 연수, 개인중심 연수의 균형을 맞추고 수요자 중심의 연수체제를 수립한다(수요자의 선택권 확대, 참여와 활동 중심으로 연수 방법 개선, 연수컨설팅제 도입). 학교중심 연수를 연수 기준시간에 포함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을 강구한다. 장기적으로 개인중심 연수의 객관적 인정 여부 및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한다. 교과연구회, 지구별 자율장학회의 활성화를 도모한다. 교직경력 15년 이상 교원을 대상으로 교육감 지정 기관에서 1년간 연수할 수 있도록 유급 자율연수 파견제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그리고 연수과정의 다양화 및 수요자 중심의 선택권 확대를 도모한다. 연수시간대를 오후제, 야간제, 주말제, 전일제(평일과 방학기간) 등 다양하게 편성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일정 기간 학교현장에서 수행하는 ‘CASE STUDY 과정’을 운영한다. 가능한 교원들이 원하는 과정을,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연수 과정 운영을 도모한다. 6) e-러닝 연수기반 조성 e-러닝 기반 교원 원격연수 활성화로 교원 직무연수 과정을 상시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교원 스스로의 e-러닝 역량 관리 지원을 위한 산·학·연 협력체제를 구축한다. 각종 연수과정에서 사전, 사후 연수를 원격연수 방법을 활용하여 실시하며, e-러닝 기반 체험 중심 연수과정을 제공한다. e-러닝을 통해 교원연수를 활성화시키고 민간 e-러닝 산업육성을 위한 산·학 협력체제를 구축한다. 전통적인 교수·학습 모델에 대해 교과의 특성과 내용이 반영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교원연수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한다. 7) 연수기관 간 협력지원체제 강화 교원연수의 효율화와 내실화를 기할 수 있도록 연수기관 간 협력기반을 강화하고, 교원연수 지원 기능을 전담하는 중앙단위의 교원연수지원센터 운영 및 교원연수기관 평가인증제를 도입한다. 교육인적자원연수원의 교원연수 총괄 기획 및 지원 기능을 강화하여, 중앙단위 교원연수 지원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 연수기관 간 정보의 공유 및 협력체제 구축을 통한 효율적 연수 기획 및 운영을 위하여, 시·도교육청 및 전국단위 연수기관 간 협력 네트워킹 협의체를 구성·운영하도록 한다. 또한 교원연수기관의 교육과정 편성·운영 실태를 체계적으로 평가하여(특히 대학 및 특수 분야 연수기관의 연수, 자율연수 포함), 교원연수의 질적 수준을 확보·유지하도록 교원연수기관 평가인증제를 도입한다. 교원연수기관 평가인증은 중앙단위 교원연수지원센터 주관으로 운영하도록 한다. 권리와 책무로서의 연수 간의 균형 교원의 전문성은 교육의 성과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교원연수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수단이다. 연수에 대하여 교원들이 가질 수 있는 인식은 크게 ‘권리로서의 연수’, ‘책무로서의 연수’ 2가지가 있을 수 있다. 권리로서의 연수인식은 연수를 받느냐 안 받느냐 하는 것은 교원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으로, 교원의 자유의사가 우선되는 것이요, 연수를 받는다면 이에 따른 비용지급 혹은 반대급부(출장비, 연수비, 호봉승급 등)나 우대 조치를 교원들이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생각을 의미한다. 연수를 안 받는다고 해서 교원의 신분을 유지하는데 어떠한 불이익(자격정지, 계약해지, 인사 상 불이익 등)이 있을 수 없다는 인식이다. 책무로서의 연수인식은 연수는 교원의 선택 사항이 아니라, 교원으로서 신분을 유지하고 맡은 바 직무를 적절히 수행하기 위하여, 의무적으로 받아야 할 책무라는 것이다. 만약 연수를 안 받는다면 교원의 신분을 유지하는 데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이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주에서 소정의 연수를 받지 않으면, 교원자격이 갱신되지 않거나, 계약기간이 갱신되지 않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 영국의 경우도, 1980년대 후반 이후 교원연수가 교원의 권리인 동시에 책무로 인식되어 임용계약 사항으로 명시되어 있다. 프랑스의 경우도 초등교사는 3년에 한번씩 재교육을 받도록 되어 있다. 일본의 경우도 초임교사에 대하여 1년간 직무수행에 필요한 연수를 받도록 의무화되어 있고, ‘지도력 부족 교원’을 교직에서 격리하여 연수를 실시하며, 경력교사에 대하여 10년 경력 후 자질 향상을 위하여 연수 실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이 ‘책무로서의 연수’인식과 관련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떤가? 1982년에 선포된 ‘사도헌장’과 ‘사도강령’에서 뿐만 아니라, 2005년에 선포된 ‘교직윤리헌장’에서도 “우리는 교육자의 품성과 언행이 학생의 인격형성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의 윤리적 지표가 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윤리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우리의 다짐’에서도 “나는 수업이 교사의 최우선 본분임을 명심하고, 질 높은 수업을 위해 부단히 연구하고 노력한다”, “나는 교육전문가로서 확고한 교육관과 교직에 대한 긍지를 갖고, 자기개발을 위해 노력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윤리적인 관점에서 교원연수가 책무로서의 연수로 인식되어야 함을 시사하는 내용들이다. 법률적으로는 「교육기본법」 제14조에 “교원은 교육자로서 갖추어야 할 품성과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 규정도 교원연수가 책무로서의 연수로 인식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윤리적으로나 법률적으로는 교원연수가 교원으로서 신분을 유지하고 맡은 바 직무를 적절히 수행하기 위하여 마땅히 받아야 할 책무인 것을 시사하지만, 실제 우리 교원들이 교원연수에 대하여 가지는 생각은 권리로서의 연수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교직경력 3년 이상 경과 시 1급 정교사 자격연수를 받은 이후(1호봉 승급의 인사 상 우대조치) 의무적으로 받아야 할 연수는 하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 후 교감 승진의 의사가 있는 교원의 경우에는 승진의 조건을 충족하기 위하여 소정의 연수를 자발적으로 받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교원의 경우에는 전혀 연수를 받지 않는다 해도 교원으로서 신분 유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아무쪼록 교원들이 권리로서의 연수와 책무로서의 연수 간의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고, 전문적 성장을 위해 책임의식을 가지고 교원연수에 임하려는 교원의 자율적인 노력과 정부의 교원연수 체제 개편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병행될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틀 동안의 연휴, 마음이 들뜬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거리마다 차량들이 넘쳐났다. 기상청에서는 전국적으로 강풍을 동반한 비가 많이 내릴 것이라고 예고하며 나들이 나온 사람들을 훼방 놨다. 그래서였을까? 푸른 바다가 넘실대며 유혹하고 있는데도 동해안으로 달려온 사람들이 적었다. 6월 23일 정동진 바닷가도 한적했다. 하늘의 구름이 아름다워 백사장에 앉아 황국산 시인의 ‘정동진에서’를 음미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바람이 몹시 부는 날 정동진에 왔다 정동진에서, 바다 앞에 서서 바다를 보았다 꿈틀거리는 바다, 거대한 몸짓으로 천하를 호령하는 저 바다, 마치 그녀의 가슴처럼 솟아오른 젖봉오리처럼 거칠게 숨쉬는 저 바다, 나는 바다 앞에서 그녀를 본다 내 모든 것 다 감싸안고 영원을 노래하던 그녀의 아름다움과 만난다 바람이 몹시 불고 간간히 눈발이 날리는 날 나는 정동진에서 그녀를 만났다 그녀의 깊은 숨소리와 함께 그녀를 만났다 그녀의 깊은 숨소리와 함께
원평초, 2007 아나바다 장터 성황‘ 원평초등학교(교장 유주영)는 ‘사랑나눔 아나바다 장터’운영을 통해 바람직한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6월 29일 본교 체육관에는 학생 및 학부모들이 기증한 1700여 점의 물품으로 7개의 가게를 꾸며, 전교생 및 학부모,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장터를 열었다. 이 학교에서는 3년 전부터 교육공동체 모두가 참여하는 아나바다 장터를 열어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고 한다. ‘아나바다 장터’를 통해 물품의 구매 및 판매과정에 대한 경제활동을 체험하고, 근검절약 정신의 내면화를 꾀해 물자를 아껴 쓸 수 있게 하며, 작은 돈이 모여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도울 수 있어 이웃사랑을 실천하도록 하기 위한 교육적인 행사라고 유주영 교장은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나래(6년) 전교어린이회 회장은 “필요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어 너무 좋다.”면서 물건값을 모두 모아 어려운 친구를 돕는다니 더 많이 사야겠다고 했다. 한편 정예지(6년)학생도 엄마께 드리겠다고 성인용 방한복을 구입하면서 무척 좋아하기도 했다. 세 번째의 연례행사이지만 횟수를 거듭 할수록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관심이 더욱 커져 이번에는 60만6천원의 수익금이 발생했다. 첫 해 53만원, 두 번째 해는 56만원의 수익금이 발생되어 난치성 질병 학생 및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 지원금으로 기부한 바 있다.
바닷가에 쌓은 모래성은 바닷물이 밀려오면 씻은 듯이 허물어 진다. 성을 쌓느라 모래를 끌어 올린 수고도 모양을 내느라 머리를 짜낸 흔적도 없이 말이다. 사라진 모래성을멍하니 바라보며 쌓아지지 않는 안타까움에 이 밤을 하얗게 보낸다. 나는 다섯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섬마을 4학년 담임이다.다섯명중에 특수아 한명을 뺀 네명을 참으로 열심히 가르쳤다. 관사와 학교가 붙어있고 네명의 학생들 마저 학교 주위에 살고 있어서저녁식사 후에도 불렀다. 매일 같이 약 한~두시간씩 부족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교과서, 문제집, 쪽지시험 등등을특별한 문화시설도 없고 방과후 다니는 학원도 없는 이곳에서 시간을 내서 도란도란 보충수업을 하는보람에 지칠줄도 몰랐다. 그러는 사이에거칠고 험악했던 친구 사이가 좋아지고 모든면에서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다음 달은 다음 달은…… 하면서기대 했던 성적은오르지를 않았고아득한 절망감에 교사로서 부끄럽고 챙피함에 가슴이 아파온다. 오늘 시험지를 채점하면서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아무말도 하기 싫어졌다. 그냥 아이들을 일찍 보내고 혼자서 반성해 본다. 무엇이 문제인가? 가르치는 방법? 아이들의 지능?어디다 핑계를 대어야 하지? 내일 아침허물어진 내 심신을 추스려 다시 아이들 앞에 서있을 수나 있을까?내가 저 아이들을 포기하면 어쩌지?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솟는 법. 허물어진 마음을 추스려 다시 도전해 보리라!
교육인적자원부가 ‘영어 의사소통능력 신장’ 등을 목표로 1995년 도입한 ‘원어민 보조교사제도’ 문제점이 많다. 원어민 교사는 영어권 국가인 캐나다, 미국, 호주 등에서 한국에 들어와 초․중등학교에서 한국인 교사와 함께 영어수업을 담당하고 있다. 원어민 교사제도에 대해 교육당국은 “학생들이 본토 발음을 쓰는 영어교사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나 일선 교사들은 부실한 검증으로 인해 ‘영어만 할 줄 아는’ 함량 미달의 원어민 교사가 상당수 라고 불평하고 있다. 사실 ‘원어민 교사 자격 기준’에 따르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나라의 국적 소유자로 4년제 대학 졸업자라면 누구든지 원어민 교사에 지원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 물론 시 ․ 도교육청 다름대로 채용기준에 의해 채용과정을 거치지만 원어민 대부분이 교사자격증이 없는 전공도 교육학과는 거리가 먼 다양한 전공자이다. 또한 더 중요한 것은 원어민 개인 신상 즉, 신원증명에 대해서는 전무한 상태라서 우리의 아이들을 맡기기엔 문제가 있다. 원어민교사는 영어교사가 아니라 영어수업 보조교사이다. 이런 보조교사가 일선학교에서는 보조교사가 아니라 영어수업의 주교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분제이다. 점증되지 않은 무자격교사에게 영어수업을 맡기고 있는 것이다. 언어교육은 말을 매개로하여 의사를 전달하고 상호 이해과정을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 이러한 엉어교육은 말만 잘하는 사람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언어교육은 언어를 통해 의사전달만이 아니라 전달과정을 통해 도덕교육, 인간교육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다. 물론 영어권의 문화교육 습득도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이들 원어민이 잘 교육한다고는 보지않는다. 이러한 원어민 영어교육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영어수업의 주교사가 아닌 보조교사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한 교원자격을 갖춘 교사, 철저히 검증된 원어민 교사를 채용할 수 있도록 교육부인적자원 차원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루어질때 초등영어교육 10년,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일본에서도 주 5일제가 실시되면서 토요일에 아이들이 있을 곳을 마련하기 위하여 자치단체가 여러 가지 궁리를 하였으며, 그 한 예로 실시한 것이 사회교육기관에서 실시한 보충학습 교실이다.일본 사이타마현 후카야시립 후카야 초등학교(아동 604명)의 도서실에서 행해진 토요일 보충학습「힘내라 교실」에서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산수 연습이나 한자의 받아쓰기의 자습이 기본이다. 주 5일제 실시후에 지역에 사는 선생님 5명이 빨강 펜을 가지고 지도한다. 개시부터 10분이 지나자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은데요」라고, 남자 아동이 책상에 푹 엎드리면, 선생님은「이봐요 이봐요,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라고,달랬다. 보충학습 교실은 매주 오전중, 45분간 2시간이 실시된다. 「아이가 질리지 않게 궁리해 있습니다」라고, 지도역의 1명인, 아라이 요코씨(57)는 출석 씰을 붙이는 스탬프 카드나, 연습 문제를 전부 풀면 받을 수 있는 표창장도 PC로 자작했다. 후카야시는 2002년도에 학교 주 5일제에 맞추어, 모든 초중학교 19교에 이 교실을 설치했다. 처음 년도는 초등 학생의 38%, 중학생의 35%가 신청했지만, 그 후, 참가율이 급속히 떨어졌다. 특히 중학생의 참가율은 3%대까지 줄어 들어, 04년도부터는 초등 학생만이 실시하며, 현재는 초등 학생도 약 5% 정도만 참가한다. 지역에서 지도하는 선생님은, 교원 OB외, 주부나 회사원 등 여러 사람이다. 「고교 수험을 목표로 하는 중학생에게는 어딘지 부족한 면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단지, 시민 참가도 목적의 하나로 간단하게는 폐지할 수 없다」라는 것이시 교육위원회의 견해이며, 5% 정도의 참여로 계속할지는 최대한의 라인이다. 업무 담당 평생 학습 과장(48)은「학습 지원은 하나의 선택사항이다. 5일제가 아이들에게 정착해, 스포츠를 하거나 학원에 다니거나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본다. 같은 토요일 보충학습을 하고 있던 이바라키현 코가시도 작년도, 중학생의 참가율이 3·1%로 낮아져, 금년은 초등학생만 했다. 초등 학생도 해마다 줄어 들어, 금년도는 18·12%수준이다. 내년도는 초등 학생 부도 폐지할까를 검토한다고 한다. 시 교육위원회의학교 교육 부장은「당초는, 아이들이 있는 곳을 만든다는 의미가 있었다. 동아리 활동동 등, 다른 활동으로 옮긴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한다. 동시에서도 아직 실태 파악의 조사는 실시하고 있지 않다. 도쿄도 타이토구「토요일 스쿨」에는 작년도, 초등 학생 약 50%, 중학생 약 37%가 참가했다. 중학생의 참가율이 당초보다 많아지고 있다. 출발시의 2002년도는, 지역의 교원 OB등이 지도를 맡아, 교원은 자원봉사로 참가하고 있었다. 도가 05년도부터 교원도 근무로 간주하여 다른 날에 대체 휴일을 취하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에, 지금은 교원이 주도한다. 교재는 시판의 연습 교재나 교원이 작성한 프린트이다. 수준에 따라 발전적인 내용을 지도하기도 한다. 평소부터 아이의 실력을 알고 있는 교원이니까 가능한 대응이다. 「학습이 시시하게 되면 아이가 오지 않게 된다. 결국, 교원이 가르치는 것이 제일이다」라고 타이토구 교육위원회의 담당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는 전교생를 대상으로, 토요일의 활동 상황에 대하여 앙케이트를 집계중이라고 한다. 학력 저하의 불안이나, 주말에 아이들이 있을 곳을 만들기 위해, 각지에서 시작된 토요일 보충학습이 그 내용을 충실하게 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일본 PTA 전국 협의회가 작년 실시한 초,중학생의 보호자 386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토일요일에 아이들에게 하도록 하면 좋은 활동」(복수회답)은, 「가족과 함께 행동한다」이 60. 3%과 가장 많아, 전년보다 27. 5포인트 증가했다. 「집의 심부름」51. 9%, 「동아리동 등 스포츠」43%로 이어지고 있다. 「교과등에 관한 학습 활동을 바란다」는 25. 5%로, 3. 8포인트 감소했다.
- 초등 특수학급 연합캠프 - 인천남부교육청(교육장 배상만)이 주최한 ‘큰꿈이들 세상’연합캠프가 6.26일부터 6.27일까지 1박 2일간 경기도 화성의 하내수련원에서 남부교육청 관내 27개초등학교 특수학급 학생 210여명과 인솔교사, 보조교사,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있었다. 이번 연합캠프는 남부교육청에서 지원하고 초등특수교육연구회(회장 인천용유초 교사 민희형)에서 주관해 실시했는데, 학교와 가정이라는 제한된 생활공간을 벗어나 또래들과 어울려 일상적인 기본생활 규칙을 익히고, 단체생활 속에서 남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심성을 갖게 하여 몸과 마음을 키울수 있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첫째 날은 즐거운 여름나기 활동으로, 야외수영장에서 바나나 보트타기 등 즐거운 놀이와 활동을 통해 시원한 여름 한낮의 더위를 식히도록 했으며. 함께 노력하는 게임놀이인 도미노 프로그램과, 깊고 다양한 생각을 키우고 내재적인 의사 표현의 한 방법인 풍선아트를 통한 더불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또 종합 댄스시간에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자신들만의 시간으로 다른 학교의 또래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으며. 이어 저녁에는 장기자랑과 캠프파이어를 진행 선생님과 친구들, 부모님과의 다짐을 마음 속 깊이 새기는 소중한 시간을 갖기도 했다. 둘째 날은 모두가 함께 참여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뽐내며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의지을 다지는 운동회를 가졌는데 참가학생 모두는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열의로 주어진 종목의 프로그램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인솔교사 및 자원봉사자들의 눈시울을 적셔 주기도 했으며 체육대회를 마친 후 참가학생들은 단체사진 활영을 끝으로 1박2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한편 이번 연합캠프를 주관한 초등교육과 류애숙장학사는 ‘큰꿈이들 세상’을 통해 특수학급 학생들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함을 깨달아 모두 함께 어울림으로 넓은 세상을 향한 한 발 내딛는 시작점이 되기를 바라며, 더 나아가 두려움 없는 사회 속에 독립된 구성원으로 적응할 수 있는 계기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원들의 육아휴직 신청요건을 만6세 이하 취학 전 자녀로 완화하는 교육공무원법 개정안과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28일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다. 지난 3월 같은 내용의 국가공무원법이 통과된 데 따른 것이다. 이대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다면 현재 1세 미만 자녀에 한해 부여하던 육아휴직 조건이 내년 1월 1일부터 ‘만6세 이하의 초등학교 취학전 자녀’로 확대된다. ‘여교원’이 임신 또는 출산하게 된 때라는 조항이 ‘여자 교육공무원이~’로 자구가 정리됐고 ‘휴직기간은 1년 이내로 한다. 다만 여교원의 경우 2년의 범위 내에서 휴직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조항도 ‘휴직기간은 자녀 1인에 대해 1년 이내로 한다. 다만 여자 교육공무원의 경우~’로 개정됐다.
40여 년 전 시골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던 나는 화장실에 대해 곱지 않은 추억들이 있다. 화장실의 구조나 화장실 청소 때문이다. 그때는 철몰라 잘 느끼지 못했지만 6.25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가난한 세상이었으니 화장실의 기능이라는 게 생리적 용변만 보면 되는 지극히 단순한 구조 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당시에는 화장실이라기보다는 변소라고 불렀다. 문짝이 부서져서 잘 닫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문짝의 판자쪽이 떨어져 바깥의 시선을 막을 길이 없었다. 설사 보이지 않는다 해도 안에서 잠글 수 있는 고리가 고장 나서 노크 없이 열어대는 문짝을 손으로 잡고 불안하게 용변을 볼 수밖에 없었다. 남자의 소변소는 칸막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누런 때가 낀 시멘트벽과 바닥에서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찔러 댔다. 배출구가 막혀 넘칠 때도 잦았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으레 변소 청소 당번을 돌아가면서 했었다. 탱크에 가득 찬 분뇨를 직접 퍼내는 일까지도 했었다. 가까운 실습 밭에 거름으로 뿌리기도 했다. 커다란 인분통의 손잡이에 긴 장대를 넣어 양쪽에서 들고 운반하는 작업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출렁거리는 통에서 튀겨져 나오는 고약한 냄새나는 인분의 파편들이 옷에 묻을 때도 있었다. 경제와 문화의 발달은 화장실 문화를 빠른 속도로 변화시켜 역겨운 공간이 아니라 개인의 다양한 문화적 필요 공간으로까지 활용되고 있어 격세지감을 느낀다. 우리나라 현대식 건물이나 고속도로 화장실은 세계적으로도 깨끗하고 기능면에서도 우수하며 다양한 문화적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초등학교의 화장실도 시대의 발전에 따라 그러한 현대식 화장실보다는 못하지만 수세식으로 개선된 지도 꽤 오랜 세월이 지났다. 양변기 1개씩을 학교마다 교육용으로 공급하여 사용방법을 익히게 했던 때가 어언 20여 년 전 일이다. 비록 화장실의 구조적 개선은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지만 관리하고 청소하는 데에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어린 학생들이 직접 청소를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청소도 교육적으로 필요하다고 강변(?)하면서 학생들에게 시켰었다. 어린 학생들이 하는 화장실 청소는 참으로 어설프고 부족하기 짝이 없었다. 가끔씩 교사들과 함께 대청소를 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불결할 수밖에 없었다. 전라북도교육청에서는 초등학교의 화장실 청소에 대해 획기적인 개선을 하였다. 학생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저소득층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로 소득을 보장해 주는 청소인력을 조직 1주 1일씩 4-5명의 화장실 청소 인력을 지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이 되었다. 이용하는 학생들이나 교직원 모두 즐거운 학교생활이 될 것이다. 수십 년 만에 화장실 청소로부터 초등학생들이 해방되었다.
현재 10개 교대에 특별 편입한 국립사범대학 졸업자 중 미임용자 820명이 2008학년도부터 4년에 걸쳐 전원 구제된다. 국회 교육위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립사범대학 졸업자 중 교원미임용자 임용 등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르면 미임용자에 대한 초등 특별정원은 2008학년도부터 2011학년도까지 총 820명으로 기존에 정한 공립 초등교원 정원과는 별도로 확보하게 된다. 교육부가 밝힌 중장기 초등 수급계획안에 따르면 2008학년도 초등 총 신규채용 인원은 5849명(미임용자 580명 채용), 2009학년도 5397명(미임용자 200명 〃), 2010학년도 5245명(미임용자 30명 〃), 2011학년도 5254명(미임용자 10명 〃)이다. 교육부는 “2008~2011학년도 총 신규채용 규모는 당초 2만 800명이었으나 미임용자 특별정원 820명을 포함할 경우 2만 1620명이 되며 이 부분은 행자부와 협의가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법안은 또 2008학년도부터 2011학년도까지 각 연도 공립 초등교원의 정원 증원인원은 ‘정부가 수립하는 2007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에 따라 정한다’고 명시했다. 당초 법안은 ‘2005․2006학년도 평균 증원분 이상을 확보한다’는 단서조항을 명시했지만 교육부가 “그렇게 하면 2012년 이후에는 교원을 한 명도 뽑지 못한다”고 반대해 한 발 물러섰다. 교육부의 2007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에 따르면 해당 연도의 초등 정원 증원 규모는 미임용자 채용인원을 포함해 2008학년도 1080명, 2009학년도 2700명, 2010학년도 1730명, 2011학년도 1310명이다. 한편 법안은 올 연말부터 시작되는 2008학년도 공개전형부터 미임용자들이 자유롭게 응시할 수 있도록 하되 4년간 응시기회는 3회만 부여하기로 했다. 입학연도가 상이해 입학연도에 따른 공개전형 응시기회의 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별전형은 미임용자끼리 치르되 필기시험, 논술, 면접 등 일반전형과 같으며 이 과정에서 과락,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구제될 수 없다”고 밝혔다.
중소도시에 살고 있는데다 주로 농촌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서일까? 학원에 목매지 않고 학창시절을 보낸 자식 둘이 군대를 제대하고 지방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고 있어서일까? 학원수강에 지친 아이들이나 교육비문제로 고심하는 부모들의 모습이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못마땅해 한다. 그렇다고 자식을 키운 부모로서 교육을 위해서라면 어떤 무리를 해서라도 강남으로 이사 가겠다는 학부모의 마음까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부모마음 다 같기에 그게 바로 자식 사랑이라는 것을 안다. 자식에 관한 일이라면 실낱같은 믿음에서도 희망과 행복을 찾아내는 게 우리나라 부모다. 부모가 주는 사랑은 모두 보약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강남이 아니어도 좋은 학군, 좋은 학원을 끼고 있는 아파트 단지는 절대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 신화를 만들었다. 모든 욕심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데서 시작된다. 특히 이웃이나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자식을 가지고 경쟁한다. 경쟁에 불이 붙으면 서로 피곤하고, 자식에 대한 사랑도 도가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 이렇게 복잡한 교육문제를 다룬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가 25일 SBS에서 첫 방송되었다. 가장 큰 관심사이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다룬 만큼 동시간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시작부터 ‘사회 풍자냐, 위화감 조성이냐’를 놓고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식당일과 대리운전을 하며 밤낮으로 힘들게 일하지만 항상 전교 1등을 하는 착한 아들이 자랑스러운 강북의 싱글 엄마 민주. 학원을 7군데나 보내며 딸을 엘리트로 키우고 있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강남엄마인 수미를 은근히 비웃던 그녀도 어쩔 수 없이 우리나라 엄마다. 전국에서 우수학생들만 참가한 영어경시대회에서 진우의 성적이 꼴찌에 가까운 것을 충격으로 받아들인다. 결국 자존심마저 팽개치고 수미에게 뭔가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더구나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교통사고로 죽은 남편 때문에 민주를 원망하던 시댁식구들이 아이에게 더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며 진우를 데려가려한다. 다급해진 민주는 강남으로 이사해 진우를 한국 최고의 중학인 ‘최강중학교’에 입학시키기로 결심한다. 작가와 연출자가 본인들의 의도대로 내용을 전개해 나가는 게 드라마다. 이제 겨우 드라마의 아우트라인만 파악했을 뿐인데 그들의 마음을 어떻게 알까만 원조 강남엄마, 무늬만 강남엄마, 깡다구 강북엄마의 암투가 치열하게 벌어지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드라마를 더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인생살이의 현주소가 그렇다.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이나 출연자들도 고민이 많을 것이다. 국민들의 관심사인 교육문제를 흥미 위주로만 다루기도 어려울 테고, 잘못하면 지역간에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난을 들을 테고, 너무 과장되게 풍자하면 교육계 전체를 잘못된 집단으로 매도하기도 쉽다. 이만큼 관심이 많은 게 교육문제이니 ‘강남엄마 따라잡기'에 대한 파급효과도 클 것이다. 좋은 의도에서 시작한 드라마답게 시청자들로부터 아낌없는 사랑을 받아야 한다. 그러려면 이런 것들을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강남엄마라고 다 그럴까? 왜, 강남엄마들을 무작정 원망해서는 안 될까? 공교육과 사교육이 맞물려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교육계의 현실을 제작진에서 제대로 직시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시청률에 목매는 제작진에게 ‘강남엄마 따라잡기’를 통해 공교육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그저 무작정 꼬집고 부풀리는 언론의 습성은 답습하지 말라는 것이다. 많은 학부모들이 당사자를 젖혀두고 본인이 자녀의 장래를 꿈꾼다. 그러면서 자녀와 갈등을 일으키고, 자식의 장래가 현실에서 벗어날까봐 불안감에 시달린다. 작은 것에 연연하는 학부모의 행동에는 여유나 너그러움이 없다. 그러니 부모의 대리만족을 위해 아이들이 학원으로 내몰린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 좋은 드라마는 모든 사람을 공감시킨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조용히 들어주는, 닦달하지 않고 여유 있게 기다리는 부모를 좋아한다. 뭐니 뭐니 해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을 만들어 주는 부모를 제일 좋아할 것이다. TV 드라마가 이런 것들을 공익적으로 알리는 역할까지 할 수는 없을까?
교직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다보니 문명의 발달에 비례하여 학교가 너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우선 주거환경이 아파트로 급속히 변화 하면서 도시변두리에 생겨나는 아파트 단지 속으로 새로 생겨나는 현대식 학교가 점점 늘어가고 있다. 그런 반면에 백년을 전후한 깊은 역사를 가지고 수많은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는 학생수가 점점 줄어들어 건물과 운동장은 대형학교인데도 학생수가 줄어들어 규모가 작은 학교로 밀려나고 있어 동문회에서도 모교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는 안타까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60-70년대만 해도 농산어촌의 면내초등학교가 3개 이상이었던 곳이 많았는데 이농현상과 젊은이들의 농촌기피현상과 저 출산으로 1면 1개교 유지도 어려운 지역이 많아졌다. 작고 아름다운 수많은 학교가 그동안 폐교되었고 학생수의 감소로 폐교예정인 학교를 바라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폐교되는 학교의 시설이나 기자재들은 인근학교로 관리전환 되어 활용되고 있지만 폐교를 임대하여 문화학교로 활용되는 곳은 어린시절의 추억이라도 회상할 수 있지 않은가? 매각되어 다른 용도로 쓰이는 곳은 동심의 추억마저 송두리째 사라져 버린 곳도 있다. 극소수이지만 매각이나 임대가 되지 않은 채 흉물로 남아있는 모습은 그 황량함에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어린시절 꿈을 키우며 공부하던 졸업생들이 모교를 찾아와서 폐교된 모습을 보면 얼마나 마음이 쓰리고 아플까? 동문체육대회를 열어 선후배들의 만남의 장소였던 모교가 사라진 경우 어린시절의 추억을 송두리째 빼앗긴 기분이 들것이다. 학생이 없는데 학교가 더 이상 유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학생수가 줄어들면 2개 학년을 한분의 선생님이 가르치는 복식수업을 하게 된다. 자식교육에 모든 것을 투자하려는 요즘의 학부모들은 내 자식 만큼은 복식수업을 시킬 수 없다고 주소를 옮겨서라도 인근의 큰 학교로 전학을 보낸다. 그러니 소규모학교는 급속하게 학생수가 감소하여 폐교의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다. 학생수가 많은 큰 학교의 콩나물교실에 자식교육을 맡겨야 반드시 공부를 잘하는지는 연구결과가 없어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한분 선생님이 30-40명의 아이들을 가르칠 때 한명의 아이가 받는 교과교육이나 인성교육의 질과 복식수업에서 받는 교육의 질을 생각해 보고 선택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어떤 학부모는 소규모학교에서 공부하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폭이 좁다는 주장도 있다. 아무튼 복식수업을 기피하여 전학 가는 아이들만 남아있어도 폐교까지는 안갈 수 있는 학교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작은 학교의 좋은 점이 무시되는 것이 못내 아쉽다. 학부모에겐 모교요, 우리고장의 학교를 살리기 위한 노력보다는 내 자식만큼은 큰 학교에서 공부시키겠다는 무조건적인 자식사랑에 몰두한다는 생각이 과연 올바른 판단인지 의구심이 든다. 도시의 큰 학교에 남는 교실과 넓은 운동장과 교재교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아파트단지에 살더라도 학교는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면 교육예산 절감과 인성교육에도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농산어촌 지역은 동문회와 학부모 교직원의 노력으로 폐교위기에서 살아나는 학교도 있다는 보도를 접할 때면 인성이 형성되는 초등학교과정의 일부분이라도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자리 잡은 농산어촌의 소규모학교에서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학부모가 진정한 자녀교육을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녀에게 지식을 많이 넣어주려고 하기보다 큰 그릇으로 키우려는 지혜는 먼 장래를 내다보는 선견지명이 있는 학부모라는 생각을 한다. 폐교의 안타까움을 줄이는 학생수가 적은학교 살리기에 지역주민, 동문회, 지역자치단체, 그리고 교육당국에서 함께 연구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암기식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력과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문제 해결력을 키우는 교육이 21세기 인재 양성의 기본 교육이다.그래서 요즘 한국교육의 이슈로 등장한 것이 논술 교육이라 할 정도로 학부모, 학교, 학원가에서 새로운 테마로 등장했다. 한가지 주목할 일은 훌륭한 건축가가 튼튼한 집을 지으려면 좋은 자재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집을 지을 땅을 잘 고르고 잘다진 다음 그 위에 집을 지어야 튼튼한 집이 된다는 평범한 사실을 망각한채 땅은 다지지 않고 집만 지어보려고 하니 그 집은 분명 불량주택이 될 수 밖에 없다. 요즘 우리가 생각하는 논술교육을 빗대어 하는 말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서 논술을 위한 기초와 기본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숙된 논술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요즘 단위 학교별로 지도 방법을 구안하고 노력하는 반면 학부모들은 공교육을 신뢰하지 못한 관계로 글 쓰기(논술)교육을 위해 학교는 뒷전이고 사교육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대부분이다. 아뭏든 중고등학교에서 논술교육이 잘 되려면 초등학교에서부터 글 쓰기 교육이 제대로 정상적으로 교육되어야 하는데 실제로 잘 되고 있는지 자기성찰이 필요한 때다. 해방이후 지금까지 일곱차례나 교육과정이 바뀌어도 글 쓰기 교육은 변함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초등학교에서 자기 주장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훈련 즉 글 쓰기(Writing)교육을 위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글 쓰기는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결과적인 행위이면서 생각을 창출하는 과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짜임새 있는 형식에 얽매이기 보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한다.글 쓰기 과정 또한 사고의 과정으로 보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데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공감과 설득력을 얻어낼 수 있는 글 쓰기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글 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글로 표현하는 것이다. 즉, 묻는 것에 대한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독서를 통해 쌓았던 지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설득력 있는 글로 작성하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글 쓰기 기초 (일기, 생활문, 편지, 시, 수필, 동화 등)지도가 국어시간과 기타 시간을 활용해서 교육이 필요하며 뭐니 뭐니해도 글 쓰기의 기본은 독서와 토론이나, 그 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가 제대로 된 지도방법으로 제대로 된 내용을 지도해야 한다. 글 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생각이 있어야 한다. 단순한 지식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시된 상황에 대해서 문제인식을 가지고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또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스스로 생각해보고 논리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하며, 짜임새 있는 글로 자신만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글 쓰기의 핵심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힘이며, 비판적으로 책을 읽고 다른 사람과 토론하며 표현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독서를 통해 세상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쌓고,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주변 세계를 바라보며,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꾸준하게 해야만 글 쓰기 능력이 탄탄하게 길러 질 수가 있다. 물론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곁에서 지도하는 교사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바람직한 글 쓰기 지도를 위해 교사는 학생들이 가치 있는 글을 쓰도록 유도하고, 자기의 느낌과 생각을 쓰도록 하는 동시에 글 속에 생생한 말을 되살려 쓰도록 지도해야한다.또 글 속에 빼 먹은 글 채워 넣을 수 있도록 하며, 솔직하고 자세하게 쓰는 습관을 가지게 하는 지도방법을 실제로 학생들이 쓴 글을 보면서 지도내용 모색해 보고, 마지막으로 독서력 신장을 위해 독서 후 가족과 함께 등장인물 만들기도 더 붙어 본다. 첫째, 가치 있는 글을 쓰도록 지도한다. 좋은 생각이나 좋은 행동을 북돋는 글로써 스스로 열심히 일하면서, 생명․자유․정의․평화를 사랑하고 지키며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마음과 생각을 키울 수 있는 글이 가치 있는 글이다. 볏짚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빠 따라 광탄에 갔다. 논에 가서 볏짚을 묶었다. 몇 개 하지도 않았는데 장갑이 다 젖었다. 그래서 손이 시려웠다. 나는 11시까지 볏짚을 묶었다. 그리고 추워서 차 안에 가 있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나 보다. 아빠께서 얼마나 힘든 일을 하시는지 알았다. 다음에 또 볏짚을 묶으러 가면 옷을 두껍게 입고 아빠를 도와드릴 것이다. - 경기 양평 용문초등학교 강희정- 희정이처럼 농어촌에서 집안 일을 도운 글이 소중한 것이다.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하는 생활 태도가 옳다고 생각하는 부모와 교사들은 어린이들이 즐겁게 여러 가지 일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어렵지 않은 집안 일은 같이 하면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그런 과정을 글로 자세히 써보도록 지도하면 좋겠다. 둘째, 자기의 느낌과 생각을 쓰도록 지도한다. 관찰 별을 보러 밖으로 나갔다. 몸을 바들바들 떨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경비 아저씨가 옥상에 가면 잘 보인다고 하셨다. 난 무섭다고 했다. 아저씨께서 손전등을 들고 15층 옥상으로 가 주셨다. 날씨가 흐려서인지 잘 안 보였다. 카시오페아자리 비슷한 거랑 마차부자리 비슷한 걸 보았다. 별들을 그리고 내려왔다. '아저씨 고맙습니다.''안녕히 가세요'라고 말하고 왔다. 오늘은 추웠지만 좋았다.'경비 아저씨 고맙습니다.' (서울 오현초 이인영) 이글의 끝에 자기 마음이나 생각을 한번 더 다지는 형식으로 쓴 글이다. 끝마무리를 굳이 '경비 아저씨 고맙습니다.'로 맺을 필요는 없다. '경비 아저씨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경비 아저씨 말씀을 그대로 옮겨 쓰기 ) 오늘은 추웠지만 좋았다.처럼 자기가 한 인사말과 경비 아저씨가 헤어지면서 했을 말씀을 그대로 옮겨 적고, '오늘은 추웠지만 좋았다.'로 끝마무리를 해도 날씨는 추웠지만 경비 아저씨 따뜻한 마음 때문에 좋았다는 글쓴이 생각을 잘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째, 생생한 말을 되살려 쓰도록 지도한다. 우리들이 쓰는 말에는 입말, 귀말, 눈말, 손말, 몸말 다섯가지로 입말은 말 그대로 입으로 하는 말이고, 귀말은 귀로 듣는 말이며, 눈말은 눈으로 읽는 말이다. 일기인데, 눈으로 보고 알게되는 모든 것이 해당된다. 손말은 손으로 쓰는 말이고, 쓰기인데, 손으로 표현하는 그리기나 만들기 같은 것도 해당된다. 몸말은 얼굴 표정이나 손짓 발짓을 포함한 몸짓으로 하는 의사표현이고. 행동이나 태도도 몸말이다. 이 다섯 가지 말을 글을 읽는 다른 사람들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보고 듣는 것처럼 느끼고 생각할 수 있도록 글을 쓸 수 있다면 정말 글쓰는 능력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일기 오늘 할머니께서 잔소리를 하셔서 귀가 따가워서 할머니와 싸우게 되었다. 갑자기 아버지께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셔 말씀을 들였더니 나보고 머라 그런 다음에 할머니께도 머라 그러셨다. 어머니께서는 올라 오셔 나보고 엄마라고 부르지도 말고 이분 저분 하라고 했고 할머니께서는 나보고 집안에 망할년 이라면서 확 죽여버리라고 했다. 그 말에 너무나도 섭섭하고 나 하나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이 너무도 믿기지가 않았다. 누가 내편이 돼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 엄마 할머니가 무섭고 싫었다. -강원도 명륜초 3학년 김자경- 지도교사는 이럴 때 우리 자경이가 집에서 이렇게 섭섭한 일을 겪었구나. 얼마나 마음이 서운했니. 그런데 할머니가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아버지가 뭐라 하셨다는데 그 뭐라고 하신 말씀이 무엇인지 네가 들은 대로 쓰면 선생님이 더 잘 알 수 있겠구나. 자경이는 어떤 말을 했는지도 써보면 좋겠다.' 이렇게 해서 자경이가 한 말과 들은 말을 생생하게 되살려서 쓰기를 해보면 훨씬 더 생생한 글을 쓰게 될 것이다. 넷째, 빼 먹은 글 채워 넣을 수 있도록 지도한다. 생활문 찰흙을 가지고 그늘에 가서 두 조씩 의자에 앉아서 소꿉놀이에 필요한 것을 만들었다. 드디어 만들기를 시작했다. 나는 처음에 그릇을 만들다가 다 굳어서 조각이 났다. 나는 그릇을 다시 뭉개고, 먼저 고무 찰흙으로 젓가락과 수저를 만들었다. 나는 찰흙으로 만두를 만든 다음, 찰흙 국수같이 길게 하여 그것을 이어서 컵을 만들었다. 나는 거기에 내가 만든 만두를 집어넣었다. 하지만 내가 만든 것보다 다른 아이들이 만든 게 더 잘 만든 것 같았다. 내 것은 정말 이상했다. 그래도 다음에 또 이런 시간이 오면 정말로 잘 만들겠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 - 김지영, 서울 동자초 2학년 지도 교사는 이럴 때 "그래, 우리 지영이가 찰흙으로 만들기를 하고 난 글을 잘 썼구나. 만두도 진짜 만두 모양처럼 잘 만들었네? 선생님이 한 입 먹어볼까? 짭-짭-, 야 맛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만들었지? 어떤 방법으로 만들었을까?" 하고 물으면 지영이가 신이 나서 자기가 만든 방법을 이야기할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 나눈 내용을 더 보태 쓰면 처음보다 더 자세한 글이 될 것이다. 다섯째, 솔직하고 자세하게 쓰도록 지도한다, 글 쓰기 교육을 할 때는 어디까지나 어린이가 얼마나 자유롭게 마음껏 글을 쓰는가? 얼마나 솔직하게 쓰는가? 얼마나 자세히 쓰는가? 얼마나 새롭게 느끼고 깨닫는가?에 주목해서 지도해야 한다. 일기 오늘 학교에서 새로운 짝꿍을 바꾸었다. 그런데 나는 짝궁이 없었다. 왜 없을까? 무엇 때문에 없을까? 너무나 속상하다. 여자아이들이 나를 왜 싫어할까? 너무 속상하다. 아! 너무나 괴롭다. - 유준, 서울 난우초 2학년 오늘 학교에서 새로운 짝꿍을 바꾸었다.'와 '그런데 나는 짝꿍이 없었다.' 사이에 짝꿍을 어떤 방법으로 바꾼 것인지 더 써넣으면 좋겠다고 말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어린이가 선뜻 쓰지 못하고 머뭇거리면 그 방법을 말하게 하고, 말하면서 빠진 내용을 교사가 질문하여 일깨워줄 수 있다. 여섯째, 가족과 함께 등장인물 만들기를 하도록 한다. 책을 읽고 등장 인물을 그리거나 인형으로 만들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가족 독서 문화를 만드는 일 하나로 권장하고 싶다. 등장 인물을 그리거나 인형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그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인물이 일으킨 사건, 인물이 한 말, 인물의 행동에 대해 부모와 자녀가 같이 이야기를 나눈 다음에 그리거나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독서 토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어진다. 어떤 경우에는 인물의 성격에 대한 토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등장 인물을 그린다는 건 책에 등장하는 인물 삽화를 그대로 따라 그린다는 게 아니라 독자가 읽으면서 머리 속으로 그리게 된 인물을 그리는 것이다. 어린이들은 전문 화가가 그린 삽화와는 전혀 다른 인물을 그리기도 한다. 등장 인물을 그리라고 하면 그림을 잘 그리는 가족들이나 할 수 있을 거라고 지레짐작하고 안 하는데, 물론 그림을 잘 그리는 재주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림 재주가 없다고 피할 것까지는 없다. 그림을 꼭 잘 그리려고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림을 잘 못 그리면 만화 그리기 기법을 소개한 책을 한 권 사서 조금만 연습하면 될 것이다. 등장 인물 성격이 잘 나타나게 두꺼운 종이에 그린 다음에 오려서 책 나무에 달거나 벽에 붙여 놓는다. 또는 다시 두꺼운 종이에 붙여서 파일에 끼워서 보관할 수도 있다. 등장 인물 인형 만들기는 나중에 인형극을 하기 위해서 만들 수도 있지만 초보 단계에서 만드는 재료는 역시 어린이들한테 친숙한 찰흙이나 고무찰흙 같은 재료를 사용하는 게 좋다. 마음대로 주물러서 만들 수 있고, 만들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만들기도 쉬우니까. 등장 인물 인형 만들기에 익숙해지면 밀가루 반죽이나 석고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서 만든 인형을 책 나무 아래에 전시할 수도 있고, 찰흙처럼 보관하기가 어려운 것은 사진으로 찍어서 책 나무에 달아두거나 벽에 붙여두면 수시로 볼 때마다 그 인물의 성격에 다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등장 인물 인형을 만들면서 인물의 성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차츰 등장 인물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독서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기처럼 만들기에 재주가 없다고 염려할 필요는 없다. 물론 조소 능력이 좋아서 정말 그럴 듯하게 잘 만들면 좋겠지만 모든 가족들이 만들기 재주나 조소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 재주가 없을 때는 연필자루에 등장 인물 이름을 쓰고, 성격을 나타나게 그린 얼굴을 오려다 붙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등장 인물 인형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할 대상으로 정할 책은 당연히 등장 인물의 성격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을 골라야 한다. 또 등장 인물이 너무 많아도 복잡하다. 처음에 해보기로 좋은 작품을 고르라면 '반쪽이/이억배 그림, 이미애 글/보림출판사'같은 책을 참고로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두형은 온전한데 막내는 눈도, 손도, 발도 한쪽밖에 없는 반쪽이다. 주요 등장 인물이 반쪽이, 영감, 예쁜 색시, 하인들로 모두 뚜렷하게 다르니까 그리기가 쉽다. 찰흙이나 고무찰흙으로 등장 인물을 처음 만들기에 적절한 동화로는 '강아지똥/권정생/길벗어린이'를 선택해도 좋다. 이 동화 역시 강아지, 강아지똥, 참새, 민들레꽃으로 등장 인물이 단순하면서도 각각의 특성이 뚜렷하다. 다른 등장 인물을 만들기가 쉽고, 강아지똥은 어린이들이 아주 재미있게 만든다. 그런데 민들레꽃은 만들기가 조금 어렵다. 이 활동은 그리기나 만들기 재주가 없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시도해보면 될 것이다. 재주가 없다고 발뺌하던 사람들이 나중에 해 놓은 것을 보면 오히려 더 독특한 창조성을 발휘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활동을 하는 까닭이 그리기나 만들기 재주를 자랑하거나 기르려는데 있지 않고 독서력을 신장시키는데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주요 등장 인물을 찾아내고, 그 인물의 성격을 파악하고, 그 성격에 맞는 인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식구들끼리 주고받는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독서력을 신장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