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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주 연방 교육부는 각 학교의 예산액을 동결하는 대신 맡은 학생들의 성적을 올린 교사에게 금일봉 형식의 성과급제 지원금을 편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기존의 교육부 예산 가운데 학교별로 5만 호주 달러(약 4천만 원)를 교사들을 위한 개별 보너스로 편성하여 ‘베스트 교사들’에게 직접 나누어 주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교사 성과급제가 정착될 경우 학생들의 영어 쓰기와 읽기, 수학 점수를 향상시킨 교사들은 이른바 실력 있는 교사로 인정받아 기본 급여 외에 과외 수당을 지급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의 성적 평가에 준한 성과급제가 자리를 잡게 되면 전국의 모든 학교 교사들의 자질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예상이다. 교사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학생들의 영어, 수학 점수를 올리지 못하는 ‘무능한 교사’는 5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나누어 가질 수 있는 같은 학교의 ‘유능한’ 동료 교사들보다 결국 낮은 급여를 받게 된다는 의미이다. 연방 교육부가 이 같은 방침을 마련하게 된 계기는 교사들의 기본 자질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깊어지는 교육 현실에 대한 현실적 개선책 강구에 기인한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실력 없는 교사들, 즉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엉터리 교사’들로 인해 호주 교육의 질이 나날이 떨어지면서 급기야 일정 수준 이상의 학년에 도달해도 여전히 읽고 쓰고, 기본적인 수셈을 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추어 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일례로 지난 해 한 사립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 중 하나가 자신의 아이가 5학년임에도 여전히 쓰고 읽기와 수셈을 못한다며 학교 측에 항의, 학비를 되돌려받은 사례가 있었다. 공립학교와 달리 수업료를 받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립학교에서 수익자가 만족할 수준의 결과를 내지 못했을 경우 통상적인 상거래법을 적용하여 등록금을 반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던 것. 이 같은 극단적인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호주 학생들의 학력 저하 현상은 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차제에 교육부는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는 본연의 업무를 등한시하는 교사들의 안일한 태도에 대한 책임을 묻는 동시에 격려 차원의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겠다는 의지이다. 이는 곧 교사 개개인의 수행평가를 겸한 기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의 이 같은 정책에 대해 당사자인 교사들은 물론 학교장 단체 및 정부 야당, 교원 노조 등 교육 관련기관들은 일제히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좋은 교사, 실력 있는 교사’란 곧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는 교사’라는 정부의 단순 공식에 ‘단순 수긍’할 수 없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는 현실 교육 현장을 무시한 탁상행정이자 공허한 발상에 불과하다며 강한 반발을 하고 있는 것. 교사들은 정부가 말로는 ‘수행평가’에 준한 성과급제를 실시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성적 평가’에 국한된 제한적 의미일 뿐이라고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학생들의 성적 관리가 교사들의 업무 수행의 일면이 될 수는 있을지언정, 교직 본연의 업무로 인식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더군다나 대도시나 농촌 등 지역에 따라, 학교에 따라, 혹은 학급에 따라 학생들의 수준이 각각인 상황에서 시험 성적을 단순 비교하여 담당 교사들의 자질에 점수를 매기고 우수 교사와 열등한 교사를 구분하는 발상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부작용으로는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학생들 간의 지나친 경쟁심을 촉발시킬 경우, 그 부작용은 고스란히 교사들 간의 경쟁심 조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교육의 질적 향상에 기여하는 가장 중요하고 직접적인 요소인 동료 교사들 간의 강한 유대감이나 친밀감, 협조, 일체감, 애교심, 수업 노하우 교환과 공유 등에 훼손을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또 소도시 및 고립된 농어촌 등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근무하는 교사들이나, 교육현장의 질적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전문적인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지원금 등으로 지급될 때 실적급의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만약 그도 아니면 교사 개인의 자기 발전이 곧 교육환경의 발전이라는 의미에서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 등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면 그런대로 납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는 학생 성적 향상도 위주로 ‘베스트 교사’를 관리한다면 이로 인해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학부모들에게 보다 소상히 알릴 수 있는 바탕도 간접적으로 마련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학내 폭력, 성폭행 등으로 자녀를 학교에 보내놓고도 늘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에게는 교사들이 성적 위주로 학생들을 다잡을 경우, 품행 면에서도 지금보다 모범적으로 변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다. 그렇게 되면 학생 관리에 허술하다는 학부모들의 학교 측에 대한 불만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제대로 된 수업 분위기는 고사하고 이른바 왕따 현상과 학내 폭력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공부 위주의 학풍으로 점차 바꾸어 나간다면 서서히 고삐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 이처럼 교사 성과급제 도입을 둘러싼 교육부와 일선 교사들 간의 공방이 치열하지만 정부 시책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선 역시 그리 곱지만은 않은 편이다. 지난 2004년과 2005년 2년 사이에만도 8천 명 이상의 젊은 호주 교사들이 영국 등 해외로 빠져나갔는가 하면, 지난 10년간에는 약 2만여 명의 교사들이 교직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되었다. 호주 젊은이들에게 교직은 그다지 매력적인 직종이 아니며, 그 근본 원인은 타 직종에 비해 낮은 임금체계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사들의 급여가 적정한 수준으로 향상되지 않는 한, 어떤 기준을 내세운 성과 급여라 하더라도 우수한 교원확보를 위한 근본 대책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겠다는 교육부의 정책에 대해 당사자인 교사들은 물론 학교장 단체 및 정부 야당, 교원 노조 등 교육 관련기관들은 일제히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좋은 교사, 실력 있는 교사’가 곧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는 교사’라는 정부의 단순 공식에 단순 수긍할 수 없다는 주장인 것이다. 이는 현실 교육현장을 무시한 탁상행정이자 공허한 발상에 불과하다며 강한 반발을 하고 있다.
“길에 가는 강아지나 나만 휴대폰 없지, 세상 사람들 다 있는 것 같더라.” “그럼, 엄마도 휴대폰 사 드릴까요?” “그렇다는 말이지. 집에만 있는 나한테 무슨 필요가 있다고.” 언젠가 필자가 엄마와 나누었던 대화 내용이다. 엄마의 말씀이 조금은 과장된 면도 있고, 표현이 익살스럽지만 그다지 틀린 말씀도 아니다. 엄마와 달리 가입비가 아까워 휴대전화를 극구 마다하셨던 아버지조차도 1년 전 휴대전화를 원하셨던 것 보면 휴대전화가 사람을 끄는 힘은 상당한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현대인의 필수품 중의 하나가 되어버린 휴대전화. 어디를 가든 사람들 손에는 어김없이 휴대전화가 들려 있다. 하루에 한 번도 울리지 않을 때가 많지만 장소를 이동할 때면 필자 역시 휴대전화를 챙기게 된다. 어느 때는 너무 휴대전화에 구속되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휴대전화 없이도 살았고, 지금도 간혹 약속 시간 맞추기 힘들 때 요긴하게 쓰이는 것 말고는 그다지 필요성을 못 느끼지만 다른 사람들 다 갖고 있는데 혼자만 없는 것도 그렇고 해서 지금껏 휴대전화를 옆에 두고 있다. 15년 전쯤 만해도 휴대전화는 값이 비싸서 주변에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성인들 사이에서도 일부 사업하는 사람이나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가지는 물건으로 인식되었었다. 그런데 휴대전화가 일반화되고 나서는 성인들뿐 아니라 학생들 또한 상당수가 휴대전화를 소지하게 되었다. 일본 역시 고교생은 거의 전원이, 중학생도 과반수 이상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 실정이며, 필자가 담임하는 학급(초등 6학년) 또한 37명 중에 20명 이상의 학생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다. 학생들의 경우 학교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휴대전화가 무슨 필요가 있을까 싶은 마음에 휴대전화 소지의 이유를 물으면 한결같이 부모와의 비상 연락을 이유로 든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밖에서 일하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들과의 긴밀한 연락이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비상 연락보다는 친구들끼리의 통화나 다른 기능사용을 위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녀들의 무분별한 휴대전화 사용으로 과도하게 청구되는 요금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의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미성년의 경우 부모의 명의로 전화가 가입되다 보니 자신이 어느 정도 전화를 사용했는지, 부과되는 요금이 어느 정도인지 전혀 감각이 없다. 매월 지불해야 하는 요금 중에 자신이 정말 필요한 때에 쓴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 혹은 고정적으로 나가는 요금의 액수가 부모님의 가계 운영에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에는 더 더욱 관심이 없다. 요즘 아이들의 ‘경제 감각의 상실’은 새로운 교육문제의 하나가 됐다. 돈 아까운 줄 모르고 과도하게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 역시 문제지만 지금 필자가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는 부적절하고 그릇된 행동이다. 이는 단지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하는 통화 매너 문제와는 차원이 또 다른 것이다. 학교에서, 그것도 수업시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문제다. 일본 고교에서는 학교에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등교하는 것을 약 80%의 학교가 허가를 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70% 정도의 학교가 수업 중에 메일이나 인터넷에 접속을 하고 있는 문제로 지도에 골치를 썩고 있는 실정이다. 이 문제는 결국 ‘학생들의 규범의식의 결여’와 결부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최근 여기에 동영상이 되는 MP3의 등장이 교사들의 머리를 더욱 아프게 한다. 얼마 전 본교 고등부에서는 수업 중에 동영상으로 포르노를 보다가 적발되어 유기 정학을 받은 경우가 있었다. 처음부터 유기 정학으로 처리할 마음은 없었으나 학생의 태도에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그리고 잘못을 한 이후에도 반성할 줄 모른다는 것은 학생으로서 학교 규범에 대한 준수 의지가 전혀 없었다고밖에 달리 해석이 되지 않는다. 수업 시간에 몰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게임을 하는 일도 물론 있다. 학교에 오면 전원을 끄게 하는데도 불구하고 교사의 눈을 피해 규칙을 어기는 학생들에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요금 문제로 혹은 공부는 안하고 휴대전화로 장난만 하는 자녀들 때문에 고민을 하면서 휴대전화 소지를 허락해 주는 부모들도 문제가 있다. 그러나 그것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상시 연락 등의 휴대전화의 순기능적 면보다는 역기능적 면이 더 많음을 부모들도 알고는 있지만 아이들의 등살에, 혹은 아이들 기 살리기에 부모가 넘어가고 마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갖고 싶은 것에 온 정신이 팔려 공부에 집중 안할까봐 휴대전화를 사줬건만 결국 그 휴대전화 사용에 정신이 팔려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경우를 초래하고 만 경우이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모델과 기종이 쏟아져 나오는 현 상황에서 휴대전화 소지를 막을 방법은 학교에는 전혀 없으며 또한 그것을 막을 권리도 학교에는 없다. 다만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된 각종 문제들을 걱정하는 것과 교육적 차원에서의 지도를 궁리할 수밖에 없다. 학교 나름대로 규칙을 세워 학교 내에서의 휴대전화 소지를 엄금하거나, 소지를 하더라도 하교 전까지는 전원을 켤 수 없도록 못 박아 두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는 듯하다. 그러고 보면 학교는 참으로 약한 존재이면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휴대전화를 만들어 내어 돈을 버는 회사와 통화를 가능케 하는 통신회사가 따로 있고,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현란한 선전을 해서 이익을 창출하는 광고회사가 있으며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해서 휴대전화를 사주고 요금까지 내주는 사람은 따로 있는데, 휴대전화의 엉뚱한 사용으로 수업 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등의 문제로 골치를 썩는 곳은 결국 학교이니 말이다. 일본 홋카이도에 있는 전 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교생의 규범의식’ 조사 결과를 보면 휴대전화, 메일 주소를 누구에게라도 가르쳐 준다고 답한 학생이 전체 3398명 중의 45%나 되었으며, 만남 사이트에 접속한 경험이 있는 9% 학생 가운데는 직접 상대방을 만난 경우가 27%나 되었다. 조사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학생들의 휴대전화의 부적절한 사용 자체도 문제이지만 학교나 가정이 그러한 실태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각종 문제가 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유혹하는 첨단 물건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 가는 상황에서 기성세대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애초부터 만들지 않았다면 모를까 만들어진 물건을 사용 못하게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결국 바른 사용과 건전한 사용법을 일깨워 줄 수밖에 없다. 요즘 교육현장에서 자주 단골로 등장하는 문구 중에 ‘가정과 지역 사회의 연계 강화로 교육적 성과를 높인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참으로 그럴듯한 말이다. 학교 단독의 노력보다는 여기에 가정과 지역의 이해와 협력이 보태지면 그 성과가 높을 것임은 명백한 사실이다. 지금이야말로 학교와 가정·지역사회가 긴밀히 연계하여 학생들의 규범의식의 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초등학교5,6학년 교사의 수업 부담은 정말로 대단하다. 그러나 직접 이를 담당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을 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고로 초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은 5,6학년 담당을 기피하기에 다소 젊다는 선생님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일본의 누마타시 교육위원회는 2007년도부터 시내 13개 초등학교의 5.6학년을 대상으로, 한 학급에서 복수의 교원이 자신 있는 과목을 지도하는「상호 교체형 학급 담임제」를 도입하였다. 이 제도는 종래의 학급 담임제를 유지한 채로 일부 교과에서 교과 담임제를 도입하는 것으로써 동 시교육위원회가 독자적으로 명명한 것이다. 현교육위원회에 의하면 이와 같은 제도를 시내 전 학교에 도입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이 제도는 각 교원의 전문 분야나 자신 있는 과목을 살림으로써, 아동들에게 충실한 교과지도를 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 교과 담임제에 대한 부담없는 이행과 한 학급을 복수의 교원이 담당함으로써 아동을 여러 면에서 이해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 교체 예로는, A반 담임이 옆 B반에서 이과와 만들기를 지도하는 대신, B반 담임이 A반에서 사회와 체육을 담당하는 등, 교원이 서로 동일한 시간을 담당하도록 한다. 교체는 다른 학년의 담임 간 이외에도 담임을 맡고 있지 않는 교무주임, 교감을 합해서 4,5명으로 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동 시교육위원회의 시산으로는 두 학급 간의 교체 방법은 약 40가지 정도가 있다고 한다. 어떤 방법을 채용할 것인지는 각 학교장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각 학교는 시교육위원회에 4월 말까지 실시 계획을 제출하고, 학급을 담당하는 교원 전원이 학생지도 지원그룹을 만들어, 수업 별로 학생들의 수업 상태를 노트에 기록해서, 전원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 그룹에서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학습지도 뿐 만이 아니라, 따돌림과 등교거부 등의 생활지도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동 시교육위원회에서는 앞으로, 새로운 제도의 개요와 각 학교의 추진 상황을 시 홈페이지에서 소개해서 전국에 발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황사, 미세먼지, 오존에 이어 요즘처럼 여름철에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일선 학교의 등ㆍ하교 시간이 조정되거나 임시휴업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교육부는 최근 여름철 이상 기온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폭염으로 인한 학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폭염시 각급학교 수업관련 계획'을 마련해 각 시ㆍ도교육청을 통해 일선 학교에 시달했다고 1일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폭염주의보 발령시 학생들의 실외ㆍ야외활동이 제한되고 학교장이 단축수업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폭염경보 발령시에는 시ㆍ도교육감이 등ㆍ하교시간을 조정하거나 임시휴업 등 상황에 따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폭염주의보는 이틀째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이틀째 35도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각각 발효되며 특보 발령시에는 습도 상황도 고려된다. 날씨를 고려해 학교수업 관련 제한 조치를 내리는 것은 황사, 미세먼지, 오존에 이어 폭염이 네번째로 대부분 최고 수위의 경보 발령시 단축수업이나 임시휴업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했다. 봄철 불청객인 황사의 경우 최고 수위인 `황사경보'(미세먼지 1시간 평균 농도가 8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 발령시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실외활동이 금지되고 수업단축 및 휴업 등의 학생 보호조치가 취해진다. 미세먼지는 최고 수위인 `먼지경보' 발령시 황사와 마찬가지로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수업단축 또는 휴업조치가 실시되며 오존은 최고 수위인 `중대경보'(오존농도 0.5ppm 이상) 발령시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비롯해 중ㆍ고교까지 수업단축과 함께 휴업조치할 수 있다. 교육부가 황사, 미세먼지, 오존에 이어 폭염의 심각한 정도에 따라 휴업 조치까지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여름철 이상 기온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폭염으로 인한 학생 피해가 우려되는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우선 폭염특보에 따른 학교 수업관련 조치를 7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3개월간 시험 운영하고 내년부터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교육부에는 폭염 피해에 대비해 초중등교육정책과장(반장)을 포함한 10명으로 중앙비상대책반이 설치ㆍ운영되며 각 시ㆍ도교육청에는 담당 과장을 반장으로 비상대책반이 구성ㆍ운영된다. 기상청의 폭염특보 발령시 각 시ㆍ도교육청 비상대책반을 통해 지역교육청과 각급 학교까지 폭염 발령 상황을 SMS문자, 메일, 팩스, 지역방송 등을 통해 신속히 전달하고 폭염경보 발령으로 휴업조치가 결정되면 언론사, 마을방송, 학부모 SMS문자 등을 통해 결정 사항을 곧바로 통보한다.
최고기온 32도를 기록한 30일 서울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앞에서 덕수초등학교 학생·학부모 60여명이 운동장을 지키기위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의 주된 내용은 덕수초 운동장에 추진 중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념관 건립을 중단해달라는 것. 학생회장 정지은 양은 “6년 동안 추억이 담긴 운동장을 없애는 것은 우리의 꿈을 짓밟는 것”이라며 “운동회도 열고 축구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빼앗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행정자치부로부터 무상으로 임대해 쓰고 있는 운동장에 기념관을 짓게 되면 학생들이 뛰어놀 공간이 부족해질뿐더러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우려다. 또 만일 공사가 시작된다하더라도 소음과 분진으로 인한 수업권 침해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학부모 성지은 씨는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는 것도 좋지만 하필 학교 운동장으로 쓰고 있는 땅에 건물을 지으려하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한 때 이들이 민주세력이었는지는 몰라도 우리에게는 전혀 민주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울분으로 토로했다. 이에 앞서 27일 서울교총은 성명서를 내고 “기념관 건립은 후대에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 부지가 학교 운동장이란 사실은 교육의 중요성을 비춰볼 때 심각한 우려는 자아낸다”며 “행자부의 반교육적 기념관 건립 사업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사업취지에 맞는 부지를 다시 선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학교와 교육계의 반대가 제기되자 기념사업회 측이 내놓은 대안은 건립될 기념관 내 체육시설과 주차장을 체육시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것. 하지만 이같은 사업회 측의 중재안도 학생과 학부모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찬원 학교운영위원장은 “운동장과 건물 내 체육시설, 주차장은 엄연히 성격이 다른 공간인데 사업회 측에서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땅 소유주인 행정자치부의 관계자는 31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 따라 사업회가 전적인 권한을 갖고 신축부지를 지을 수 있으나 덕수초의 입장도 일리가 있는 만큼 기념관을 짓기 위해서는 상호 문제가 해결된 뒤에나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덕수초의 시위, 민원제기가 계속될 경우 학교 운동장에 기념관 건립이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여름방학 특집 Seunghak English Summer School - 인천승학초등학교(교장 송경수)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7.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3~6학년 중 영어학습에 흥미와 관심이 있는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Seunghak English Summer School이라는 프로그램을 마련 수업 시간에 맛볼 수 없는 다양한 영어 체험 활동을 통해 영어의 바다 속으로 푹 빠지도록 해 참가학생들로부터호응을 얻은 가운데 마쳤다. 체험활동은 암기도 좋지만 영어적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따라서 초등학교 수준에 맞는 주제를 선정 다양한 문장을 통해 문법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한 후 본교 김주옥·차미현 영어담당교사를 비롯한 원어민영어교사(Charles T. Deighan)와 학생 간의 일대일 대화로 실제 상황에 적용해 보는 수업 방법으로 진행했다. 특히 초등학생들로부터 인기 있는 게임 프로그램인 Musical Chairs, Heads down·thumbs up, The mystery bag, Pin the tail on the donkey, Charades, Fast words 등 새롭게 접하는 게임 활동을 펼쳐 학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또한 학생들은 TV 프로그램인 스타 골든벨을 응용한 What's behind your teacher?, 발음이 어려운 글을 빨리 읽어보는 Tongue Twister 등의 게임이 재미있었다고 전하였다. 한편 Charles T. Deighan 원어민교사는 승학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영어는 생활이고 문화랍니다. 올해로 3년째 본교에서 근무하며 느끼는 것으로 학생들과의 소통이 보다 자연스러워짐은 물론 학생들의 발음과 표현력이 좋아졌다고 말하고. 영어를 영어답게,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것은 원어민 교사의 활용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English Summer School은 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설치된 자동판매기에서 학생 비만 등의 원인이 되는 탄산음료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31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최근 학교내 탄산음료 판매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고등학교 5곳에서 자동판매기를 통해 탄산음료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은 이에 따라 이들 학교에 다음달 초까지 탄산음료를 건강음료로 대체해 팔도록 하고 탄산음료 섭취의 유해성을 학생들에게 알리도록 권고했다. 교육청은 이에 앞서 올해 초 실태조사를 벌여 초등학교에는 탄산음료 판매 자판기가 한 대도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탄산음료 자판기가 설치된 중학교 32곳은 탄산음료 자판기를 철거하거나 탄산음료 대신 건강음료로 교체해 팔도록 조치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탄산음료를 많이 섭취할 경우 비만이나 골다공증, 충치 등 성장에 심각한 위해요인이 되고 있다"며 "학생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학교에서라도 탄산음료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서 교사들의 컴퓨터 활용수업과 민간 위탁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인 컴퓨터교실 수업이 급증하면서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SW) 사용이 우려되자 교육 당국이 단속에 나섰다. 교육부는 최근 각 시ㆍ도교육청을 통해 일선 학교에 `민간참여업체 및 학교의 불법복제 SW 사용 금지' 공문을 시달해 학교 내에서 사용 중인 교육용ㆍ업무용 SW의 무단 복제 여부를 확인, 정품으로 교체할 것을 지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학교 내 모든 SW를 정품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일부 학교와 학교에서 위탁받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컴퓨터교실을 운영하는 민간업체가 불법 복제 SW를 사용하면서 개발업체의 민원 및 고소ㆍ고발 사건 문제가 야기되는 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우선 각급 학교에 사용 중인 SW의 무단 복제 여부와 SW의 사용 조건 및 계약 기간 등을 확인하고 불법 복제 SW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자체 편성된 예산으로 정품 SW를 구입해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일선 학교들은 민간업체가 개발한 SW의 저작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정품 SW를 사용하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각 시ㆍ도교육청은 정품 SW 사용을 위해 학교당 200만원의 예산을 별도로 책정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따라 현재 많은 학교가 한글, 백신프로그램 등 자주 사용하는 SW를 정품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도 일부 학교에서는 컴퓨터 활용수업시 불법 복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울 지역 600여개 초등학교 중 270개 학교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40% 정도의 학교가 진행 중인 방과후학교 컴퓨터교실의 경우 민간업체에 위탁해 실시하기 때문에 비용 문제 등의 문제로 인해 불법 SW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컴퓨터 설치부터 수업까지 모든 과정을 외부업체가 일괄 관리하는데다 수업료가 월 2만~3만원 수준으로 저렴하지만 수업에서 사용하는 고급 프로그램은 정품의 경우 가격이 만만치 않아 불법 복제품을 사용하고 싶은 유혹이 크기 때문이다. 교육부도 이런 점을 감안, 컴퓨터교실 등 민간 참여업체가 사용 중인 SW에 대해서는 정품 SW 관련 증빙 자료를 받아 개발사 및 공급업체의 불법 SW에 대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지도ㆍ감독할 것을 지시했다.
과학기술부가 매주 금요일 선보이는 「금요일의 과학터치」에서 우리는 과학에 대하여 알수 있다. 얼마전 대전역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유범재 박사가 “로봇과 함께 하는 미래생활(인지로봇이란?)”이라는 주제로 강연하였다. 그 강의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인지로봇이란, 사람이 시각, 청각 및 촉각 정보들을 활용하여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배우고 응용하여 행동하는 원리를 활용하여, 주변의 다양한 정보들을 받아들여 새로운 것을 스스로 배워 똑똑하게 행동할 수 있는 로봇을 말한다. 예를 들면, 새로운 단어와 사람을 기억하고 알아볼 수 있고, 사람에게서 새로운 작업지식을 배우고 이를 응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을 의미한다. 어떤 로봇들이 그동안 개발되었나? 1990년 이전까지는 미리 입력된 동일한 운동명령을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자동차 조립 혹은 전자제품 조립을 위해 사용되던 산업용 로봇들이 주로 개발되었다. 1990년 중반부터 사람과 함께 생활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들 즉, 가정에서 사용되는 청소로봇과 홈서비스로봇, 위험지역에서 사람을 대신하여 일할 수 있는 위험작업로봇, 사람처럼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인간형로봇 등 다양한 로봇들이 개발되었다. 기존의 로봇들은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과 지식만을 활용하여 행동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새로운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려면 관련된 프로그램과 지식을 다시 수정, 입력하여야 한다. 그러나 미래의 로봇은 우리와 동일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유연하게 도와줄 수 있도록 사람과의 상호작용(예: 대화)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작업능력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사람의 인지능력을 로봇에 접목하여, 모르던 지식을 스스로 배워 응용,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로봇에게 부여하기위해 연구를 시작하였다. 우리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면 얼굴과 이름을 새롭게 배운다. 서로 인사를 하면서 그 친구의 말하는 스타일과 행동하는 습관들도 알게 된다. 진공청소기를 사오면, 조립하는 방법, 스위치를 켜는 방법, 의자 밑에 까지 넣어서 청소하는 방법, 먼지봉투를 교환하는 방법 등 관련된 정보들을 배운다. 드라이버를 사용하기 위해, 드라이버를 나사못 머리에 일치시키는 방법, 나사못을 돌리는 방법 등을 배운다. 어떻게 배울까요?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서, 전문가의 설명과 시범동작을 듣고 보면서 배우게 된다. 즉, 시각, 청각, 촉각 등의 정보를 사용하여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행동하는 능력을 로봇이 갖추게 되는 것이다. 현재는 배우는 능력을 제공하기 위한 기반기술을 배우는 능력을 갖추려면 로봇의 몸속에 들어있는 컴퓨터의 용량으로는 연산능력을 충분히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로봇과 연결된 로봇 외부의 컴퓨터를 사용하여 다양한 인식(얼굴 알아보기, 음성단어 알아듣기, 물체 알아보기, 간단한 팔동작 알아보기 등) 및 동작(시각 정보를 활용하여 물체집기 등) 능력을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반 휴머노이드’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이 로봇 외부의 컴퓨터를 사용하면, 풍부한 지능 관련 소프트웨어들을 사용하여 로봇을 매우 똑똑하게 만들어 갈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배울 수 있는 인지로봇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로봇과 함께하는 미래생활은 어떻게 변화할까? 우리는 많은 만화 및 영화를 보아 와서 아톰, 태권V와 같은 사람을 닮은 로봇들을 우선 생각한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우리를 찾아올 로봇은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알투디투(R2D2)와 같이 바퀴로 굴러 움직이면서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제공받아 사람을 도와주는 로봇들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것을 도와줄 교육도우미 로봇 (친구들과 함께 인사하고, 모르는 것을 질문하면 알려주고, 음악을 들려주면서 함께 춤추고, 옛날이야기를 들려주고, 사진도 함께 찍어주고, 부모님이나 친구의 이메일을 전해주는 로봇), 집안을 감시하고 물걸레 청소를 해줄 수 있는 가정용 로봇, 백화점에서 자세를 바꾸어가면서 옷들을 좀 더 멋있게 전시할 마네킹 로봇, 식구들이 자주 가는 패밀리 레스토랑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즐거움과 정보를 제공해줄 도우미 로봇 등 다양한 로봇들이 우리들을 옆에서 도와줄 것이다. 영화에서 많이 보이는 인간형 로봇은 2015년 이후가 되어야 보다 친근하고 안전한 모습으로 우리에서 다가올 것이다. 어느 박람회에서 로봇이 단체로 춤추는 것에 사람들이 열광을 하는 것을 보았다(필자가 찰영한 사진 참조). 앞으로 로봇이 우리 학교교육에도 도움을 줄 것이므로 이들에 대하여 교사들도 알아야 하겠다.
"오메, 돈 벌어야제 무슨 놈의 공부를 해!중학교에도 갈 수 없는디 공부는 무슨 놈의 공부. 제발 가서 일을 해라. 돈 벌어야제. 오늘도 학교에서 놀고 왔제? 니 분수를 좀 알아야제. 아이고 아무것도 없는 것이 허구헌 날 책만 보면 되냐? 책을 보면 돈이 나오냐, 옷이 나오냐 제발 책 좀 그만 봐라." 아직도 귀에 쟁쟁한 새어머니 목소리입니다. 전깃불도 귀한 시절이라 단칸방에서 밤늦게까지 불을 켜 놓고 학교 공부를 하고 있으면 여지없이 내 책을 문밖으로 내동댕이치던 새어머니.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알 수 없는 병에 시달리던 새어머니는 자신의 병수발을 하느라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던 나를 늘 매몰차게 다그쳤지요. 더구나 나는 무남독녀라서 아버지의 지극한 기대를 받았지만, 비틀어지기 시작한 집안 사정은 공부하고 싶은 나를 그냥 놔두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아버지는 가난해서 중학교에 갈 수 없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학교에 다녀온 내 필통을 열고 날마다 연필을 손수 깎아주실 만큼 공부하기 좋아하는 딸을 품어주셨습니다. 나이가 많으셨던 아버지와 살림을 꾸린 새어머니가 알뜰하게 살면서 6년 동안 이룬 살림이 거덜이 나기 시작한 것은 내가 5학년 되던 겨울이었습니다. 이름 모를 병으로 앓기 시작한 새어머니 때문이었습니다. 중학교에 낼 입학금까지 어머니의 병원비로 날리고 졸업마저 불안할 정도로 끼니마저 겨우 이어갔던 1968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혹독한 겨울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초등학교에서도 이름 있는 중학교에 몇 명을 합격시켰는지가 학교를 평가하고 선생님들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였습니다. 마치 오늘날의 명문대학 진학률을 자랑하는 현실처럼. 우리 반 50명 중에서 공부를 더 하고 싶은 친구들은 저녁마다 담임선생님 집에 가서 밤늦도록 공부를 더 하고 과외비를 냈습니다. 읍내에서 제일 큰 초등학교였던 우리 학교에서는 광주의 명문 여중에 학교 대표 20명이 응시하여 8명이 합격하였으며, 그중에서도 4명이 우리 반이었으니 담임선생님이 얼마나 열심히 가르치셨는지 짐직이 갑니다. 우리는 교과서를 줄줄 외웠고, 음악책의 악보까지 외워서 적어낼 만큼 날마다 쪽지시험을 보았으며, 체육 시간은 운동회 연습과 중간 체육 시간으로 채워졌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광주로 진학을 하여 하숙을 하거나 이사 갔지만, 나는 합격자를 발표하는 날 전남여중 교장 선생님과 악수를 하는 것으로 모든 게 끝났습니다. 그때 전남여중의 커다란 리기다소나무에 걸려있던 합격자 번호 속에 들어 있던 나의 합격 번호 '353'번은 내가 평생 기억하는 아픈 번호가 되었지요. 집안 형편상 광주에 있는 중학교 시험을 보면 절대 진학할 수 없으니, 집에서 다닐 수 있는 장성여중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게 원서를 써달라고 발이 닳도록 담임선생님을 설득했다던 아버지. 그러나 학교와 담임선생님의 명예욕에 무참히 짓밟힌 나는 '학벌지상주의'의 피해자로 남아야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비싼 과외를 하면서 들어간 중학교였지만, 나는 새어머니의 구박을 받으면서도 단칸방의 호롱불 아래서 콧구멍이 시커멓도록 책을 달달 외우고, 손끝이 아프게 공부를 해서 120문제 중에 117개를 맞았습니다. 당시 중학교 커트라인이 113개였던 입시의 관문을 통과한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나는 장성군내의 학력경시대회에서 전체 1, 2등을 하거나 300명이 넘는 우리 학교 6학년 시험에서도 1, 2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아버지의 간절한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장성여중 장학생이 되기만 하면, 우리 가족이 입에 풀칠만 하더라도, 어떻게든 나를 중학교 졸업시키겠다는 것이 아버지의 소망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아버지의 소망에 부응하였던 어린 소녀의 꿈을 깡그리 뭉개버린 학교 측의 처사를 가끔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내게 주어진 운명이 스스로 개척하며 살아야 함을 깨닫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최고의 인간 교육은 월터 스콧이 말한 것처럼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가르치는 교육'이므로, 홀로서기에 성공한다면 정식 학교가 아닌 길도 있으리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얻은 공부에 대한 자신감으로 책을 많이 읽고 열심히 공부하면 검정고시로 학력을 인정받는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다른 친구들이 멋진 여중생 교복에 단정한 이름표를 착용하고 다닐 때 나는 삼동고등공민학교에 약간의 납부금을 내고 다니면서 집안 살림을 하고, 어머니의 병수발을 하면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때로는 끼니 걱정을 할 정도였고, 집마저 어머니 병원비로 날리고 홀로 남았을 때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용기를 지금도 그리워합니다. 3년 동안 다닌 삼동고등공민하교 덕분에 검정고시에 합격하여 중학교 졸업 자격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가난한 나에게 기회를 주셨던 고 이상설 교장 선생님과 오형준 교감 선생님, 김선배 선생님, 이영수 선생님을 비롯한 은사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고등학교에 갈 희망은 여전히 없어서 그때부터는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어린이집 보조보모에서부터 책 외판원을 거쳐 서울에서 가정부 생활도 2년 동안 했습니다. 나는 얼마 안 되는 월급의 대부분으로 책을 사서 읽었으며, 고등학교 통신강의록으로 5년 동안 공부를 지속했습니다. 그 당시(1976년), 고등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 전 과목(9과목)을 한꺼번에 합격한 것은 내 나이 21살 때였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공무원 시험까지 합격하여 부모님의 생활을 책임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기쁨이 너무 커서 한없이 울었습니다. 마지막까지 가장 힘들었던 수학 공부를 할 때는 답을 거꾸로 꿰어맞추는 식으로 공부를 하면서 기본 문제에 충실하여 원리를 습득하였고, 어려움을 이겨냈습니다. 학원에 다닐 형편도 아니었고 누구에게 물어볼 형편도 아니었으니 무작정 멍청하리만큼 '오직 해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나 자신을 채찍하며 극복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 후 8년 만에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부모님을 모시고 공무원 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아픔을 다시 되새기며 통신대학 초등교육과에 합격하여 2년 과정을 마치고 준교사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초등교사 순위고사에 응시하여 합격을 한 후, 교생 실습을 거쳐 초등학교로 발령을 받은 것이 벌써 27년 전 일입니다. 정식 교육대학을 나오지 못하고 아이들 앞에 섰다는 콤플렉스는 나를 늘 배움의 길로 내몰았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연수 활동에 적극 참여하거나 스스로 피아노 배우기, 수채화 배우기, 고전 무용 배우기 등 배움의 기회 앞에서 나는 늘 낮아졌습니다. 실력이 없어서 아이들에게나 학교에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는 의식이 무의식 속에서 나를 불러내어 채찍질했습니다. 육아와 학교생활을 병행하면서도 다시 통신대학 학사과정에 입학하여 학사 학위를 얻고도 채워지지 않는 배움을 향한 갈망은 끝이 없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문학 분야의 대학원을 졸업하고 석사 학위 논문까지 통과하여 학위수여기를 손에 쥐면서 어느 정도 채울 수 있었으나, 아직도 나는 배움의 길 위에서 서성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겨우 인생이 보이기 시작함을 느낍니다. 그동안은 연장을 갈기 위한 세월이었다는 자각이 드는 요즈음은 하루가 아깝습니다. 날마다 뭔가를 읽어야 하고 뭔가를 쓰지 않으면 배고픔을 느끼니 그 갈증을 해갈하기 위해 다시 돌아가려 합니다. 내 영혼을 편안하게 품어주는 책 속에서 만나는 위대한 영혼들과 나누는 가슴 설레는 교감을 자유롭게 기록하고 싶으며, 내가 살아온 작은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지혜의 샘물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런 샘물 하나 가질 수 있는 날까지 배우는 자로 남고 싶습니다. 학벌지상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먼 길을 돌아와 보니 배움의 길은 과정만 다를 뿐 어디에나 길은 있다는 깨달음 한 조각이 남습니다. 그 길을 찾는 것도 결국 스스로 자신의 몫이라는 것까지. 나는 어렸을 때 제일 듣고 싶은 말이 "공부 좀 해라"였습니다. 그 말을 해줄 부모님은 세상에 안 계십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참 좋아하는 말로 이 글을 맺고자 합니다. "나는 세상을 강자와 약자, 성공과 실패로 나누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배우는 자와 배우지 않는 자로 나눈다." - 사회학자 벤저민 바버(Benjaminn Barber) (나의 작은 이야기가 아직도 학벌지상주의의 피해자로 살아가는 많은 분들과 힘들게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작은 용기가 될 수 있기를 비는 마음 간절합니다. )
일본에서 소규모 특정학교 제도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과 특성에 맞게 지도하기 쉬운 소규모 학교의 특색을 살린 교육을 받고 싶은 어린이들에게, 거주지 시정촌내에 한해서 학구와는 상관없이 입학을 인정하는 제도이다. 현내에서도 초중등학교 합해서 10개 학교가 소규모 특인학교의 지정을 받고 있다. 그 중에는 따돌림이나 등교거부로 고민한 끝에 이 제도를 이용하여, 성장한 아이들도 있다. 내륙지방에 사는 어느 여고생은, 초등학교 때 동급생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 퍼부어 대는 욕설과 집단으로부터 무시를 당했다. 학교를 생각하면 다리가 얼어붙었다고 한다. 용기를 내어 양호실 등교를 계속했지만, 점차 곧 잘 쉬게 되었다. 이렇게 학교는 「무서운 곳」이었다. 졸업이 가까워졌을 때, 부모님이 어느 소규모 인정학교인 중학교를 찾아주었다. 「어떻게 할래?」라는 겨우 12살에 닥친 선택이었다. 불안에 가득 차 있었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라는 용기를 내어 멀리 떨어진 이같은 중학교에 갈 것을 결정하였다. 입학 당시, 동급생은 자신도 포함해서 5명, 주위는 모두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라고, 가족들 간에도 친구 지간이라는 친밀한 인간관계이다. 자기만 소외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이 선택이 잘 한 것인지 고민한 적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서서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학교 밭에서 농사일이나 고사리 끊기, 지역 사람들과 합동으로 하는 운동회, 수학여행 등 즐거운 추억이 점점 늘어났다. 이 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며, 수업중에 발언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이 자신 있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잘 어울릴 수 있게 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말하지 않아도, 모두 밝고 명랑하다. 선생님도 친구도 말을 잘 걸어 주었다. 「무서운 곳」이었던 학교는, 「즐거운 곳」으로 변했다. 그리고, 지금은 보통학교에 “아무 일 없이” 다니고 있다. 충실한 매일, 파티시에라는 장래의 꿈도 가지게 되었다. 중학교 때, 과자를 만들어서 학교에 가져갔더니, 친구들이「맛있다」라고 칭찬해 준 것이 계기이다. 그 때 그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 꿈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지금은 생각한다. 「어울릴 수 없었던 것도 포함해서 전부 자신의 거름이 되어있다.」라고 말했다. 한 산촌 지방의 남자 교사(56)는, 2001년도부터 3년간, 소규모 특인학교에 근무하고 있었다. 거기서 이전에는 등교 거부나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민하여, 제도를 이용해서 전학해 온 학생들과 만났다. 곧바로는 어려워도 서서히 마음을 열고,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해져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기뻤다. 부모도 또한, 건강해졌다. 「풍부한 자연, 강한 지역의 유대감 등 학교를 지원해 주는 주민의 존재는 물론, 교사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았던 것 같다고 생각 한다」라고 남교사는 말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구제할 수 있다면, 이러한 학교는 필요하다. 부모와 아이가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오랫동안 등교 거부 등으로 고민하는 어린이들을 지원해 온 산촌 지방의 한 여성은 따돌림이나 어린이의 자살 등 전국에서 교육의 근본이 무너져가는 상황에 위기감을 느낀다면서「교육의 원점의 하나가 소규모 학교의 교육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모든 어린이들은 인간으로서 존경받아야 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 제도의 존재를 알고 구제받는 가족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소규모 특인학교 제도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의가 잘 미칠 수 있는 소규모학교의 특색을 살린 교육을 학구 상관없이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설치한 제도이다. 인구 감소가 현저한 지역의 학교를 존속시킬 목적도 있다. 지정은 각 시정촌이 한다. 각 학교별로 풍부한 자연환경 속에서 심신의 건강 증진을 꾀한다. 풍부한 인간성을 기른다, 밝고 구김살 없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한다는 등의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산간이 많은 야마가타 현내에서는 2000년도에 도입한 학교가 최초로 사케다의 히무카초등학교, 오사와초등학교,이 제도를 이용한 현내의학생 수는 연도 당초의 수를 가산하면 연 120명에 달한다. 한편, 소규모 학교가 아니더라도 거주시,정,촌내에 한해서 학구 상관없이 입학할 수 있는 제도도 있다.
연수도서관(관장 전명오)에서는 7.27일 연수구내 선학·중앙초등학교의 복지대상 어린이 20명과 참여 희망학생 20명 등 40여명을 대상으로 부평구 청천동에 소재하고 있는 지엠대우 오토앤테크놀로지 현장 탐방을 실시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연수도서관의 『경제교육 네트워크 센터운영』의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방학 기간 중 3회 운영하는 것으로 인천상공회의소의 협찬으로 이루어 졌다. 대우자동차 홍보관을 견학한 학생들은 자동차의 부품과 조립과정에 대한 대우자동차 홍보강사로부터의 영상물을 관람하고 자동차의 제작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미래의 자동차는 환경을 고려하여 휘발유을 대체하는 연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설명에서는 자동차 이용으로 인한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기도 했다. 이어 전시홀에 들러 실물의 자동차를 구경하고 자동차 생산현장으로 이동 자동차 조립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상세하게 견학하고 자동차 생산과정을 본 학생들은 자동차 조립과정이 자동화된 시설이 많아 신기해하였으며, 기계들이 자동으로 부품을 고정하는 것을 보고 좀 더 빨리 움직이는 로봇을 개발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견학으로 연수도서관은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경제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애쓰는 경제 현장을 탐방해 봄으로써 인천경제의 미래와 애햠심을 갖는 좋은 시간이 되었기를 기대한다. 한편 연수도서관은 8.14일 과 16일에도 지엠대우 오토앤테크놀로지와 한국은행 인천본부를 견학 할 예정이다.
인천남부교육청(교육장 배상만)에서는 꿈· 보람· 만족을 주는 ‘좋은 학교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학교 브랜드화를 위한 학교 교육비전『INNO 82』실천사례 발표 및 전시회를 개최(2007.07.24)하고 『미래를 향한 행복한 학교 만들기』책자를 1천부 발간 일선학교에 배부했다. 『미래를 향한 행복한 학교 만들기』책자는 인천관교초등학교의 ‘학생·교사·학부모 중심의 동아리 활동에 관한 감동 교육’, 제물포여자중학교의 ‘사랑 프로그램 운영으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등 교사의 직무 만족과 더불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고품격 교육서비스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 내용이 담겨 있으며, 인천남부교육청 소속 74개교에서 82개의 주제를 선정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교육활동에 임하고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줌으로써 학교에 새로운 활력을 주기 위한 모든 선생님들의 의지와 구성원들의 노력을 한 눈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육현장의 살아있는 변화와 혁신의 땀방울을 확인하고 벤치마킹하는 소중한 자료로 일선학교 현장에서 교육을 주도하며 학교 현신을 추진하시는 선생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학기부터 교장공모 시범학교(62개교)를 선정하여 완벽한 준비도 없이 예상되는 부작용도 외면한채 무리하게 교장공모제를 추진한 결과 교장 후보 55명은 선정하였으나 7개교는 선정을 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찬성론자들은 아직실패라고 단정지울 수 없다고 강변할지 모르지만 실패로 가고 있음을 여러곳에서 발견 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첫째, 공모라함은 일반에게 널리 공개하여 모집함이라는 뜻으로 경제용어로 많이 쓰는데 새로 주식이나 사채 따위를 발행할 때에 특정 거래처나 은행 등을 통하지 아니하고 다수의 일반으로부터 모집하는 일을 공모라고 많이 사용하고 있다. 단위학교 교육을 책임지는 교장 한 명을 공모한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 말같다. 응모를 하면 학교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하여 복수로 선출을 하여 임명하게 되는데 선출과정에서 각종비리와 부작용이 노출되고 있다. 지연, 학연은 물론 뇌물공세가 총 동원되는 판에 유능하고 인품을 갖춘 훌륭한 교장이 선출되기를 기대하는 것이 무지개빛 환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7개교가 선출하지 못한 것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지 않은가? 들째, 과연 교장자격이 있느냐?를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이고 운영위원들이 사적인 판단으로 선출하지 않고 학생과 학교교육을 위한 공적인 기준으로 선출하느냐가 관건인데 공인된 자격증이 없는 사람도 공모에 응할 수 있게 한 것은 교육과 교장의 역할을 경시하는 풍토를 조성하였고 무자격자가 교장자리를 넘보고 틈새를 노리는 꼼수이며 자격제도를 부정하고 허물어 보려는 나쁜 의도가 숨어있기 때문에 무자격교장은 선출이 되더라도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보는 것이다. 다른나라에서도 실패의 사례도 있고 선진국은 도리어 교장자격을 엄격히 강화하고 있다는데 우리는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셋째, 교장경험이나 자격증이 없는 교감, 교사, 전문직, 교수에게 겨우 2주간의 직무연수를 시켜 교장으로 임명한다는데 2주간의 연수로 교감역할도 안해본 교사나 교수가 교장자리에 앉으면 교장의 업무를 잘 수행해 낼 것으로 보는 발상이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사람의 행동은 95%가 습관에서 나온다고 한다. 이들이 교장역할을 수행하면서 발생할 시행착오는 그 학교의 학생과 교직원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미칠것인데 시범운영이 실패라는 실험으로 끝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본다. 넷째, 시범이라는 말이 앞에 붙으면 성공을 전제로하는 것으로 인식이 되어있다. 연구학교나 시범학교 보고때 실패한 보고회를 보았는가? 아마도 실패한 공모제를 포장하기 위해 행 재정적인 지원이 공모학교에 대폭적으로 있으리라는 가설이 성립된다. 그래야 확대 실시할 수 있는 근거나 구실이 되기 때문이다. 당장에 효과를 보려고 하기보다는 안정된 교육계를 뒤흔들면 교육자의 권위는 무너지고 무너진 교육의 권위를 바로세우려면 1세기는 족히 걸릴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학교는 교장의 역할이 매우 중차대하다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학생을 교육하는 선생님들이 신바람나게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은 오랜경험에서 우러나오느 것이지 이벤트성 행사나 보이기 위한 전시성 교육활동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보람을 맛보게 해주고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교장은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는 것이아니라 학생과 오랫동안 생활해 오며 터득한 교육자만의 노하우가 학생들에게 감화를 줄 수 있는 것이라고 확신하여 말 할 수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충북도내 454개 초.중.고 및 특수학교가 낸 공공요금은 모두 189억3천7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47개 사립학교가 연간 22억4천700만원을 납부, 1교당 평균 4천78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1개 공립학교는 평균 4천100만원(164억5천500만원), 6개 국립학교는 3천920만원(2억3천540만원)의 순이었다. 또 79개 고교가 54억8천360만원으로 교당 평균 6천940만원에 달해 공공요금 지출이 가장 많았고 중학교(3천730만원)와 초등학교(3천530만원)가 뒤를 이었다. 요금별로는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커 90억7천600만원으로 전체 공공요금의 47.9%나 됐으며 상.하수도요금이 39억1천70만원(20.7%)이었다. 이 같은 공공요금 지출규모는 한 학교당 연간 4천170만원꼴로 지난 해 전체 학교기본운영비 2천182억5천100만원의 8.7%에 달해 열악한 학교재정 운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는 교단선진화 등으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각종 첨단기자재가 늘어나고 전기를 이용한 냉난방기기 사용 등 학교환경이 좋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공공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마다 에너지 절약 운동을 추진하는 한편 지자체 등에 상수도 요금을 인하해 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다.
타시도 전출을 원하는 교사의 절반가량은 수도권으로 가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파악한 9월 1일자 시도간 전출 희망자 현황을 잠정 집계한 결과 전국적으로 타시도 전출을 희망한 교사 7807명 중 3892명(49.9%)은 서울·경기·인천지역에 지원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초등교사의 경우 전체 전출희망 교사 3032명 중 1969명이 수도권을 지원, 64.9%로 조사됐다. 자료를 급별,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초등교사의 경우 경기지역 희망이 98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 926명 ▲대전 298명 ▲대구 237명 ▲부산 137명 등 대도시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등교사도 경기지역(1090명)을 전출희망지역으로 가장 선호했다. 이어 ▲대전 980명 ▲대구 713명 ▲서울 766명 ▲부산 390명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자료 분석을 결과 농어촌 지역의 경우 전출희망교사 대비 전입희망 교사 비율이 낮아 교육여건 양극화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강원지역의 경우 전출을 희망하는 교사 수는 618명인데 비해 전입을 희망하는 교사는 18명에 불과하다. 또 전남지역도 전국에서 전입을 희망하는 교사 수는 20명이지만 전출희망교사는 66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강원도교육청 한 관계자는 “최근 5년간 도내교사 3398명이 다른 지역 전출을 희망해 538명이 빠져나간 반면 이 기간 도내 전입을 희망한 교원은 197명에 불과했다”며 “근무여건 개선, 문화생활 확충 등 교원복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도간 인사교류는 교원의 타 시·도 생활근거지 전출, 가족 합류 등에 관한 고충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전출 희망자는 유치원과 초등인 경우에는 지역간 1:1로, 중등인 경우는 지역 및 과목 간 1:1 교류 및 다자간 교류로 이뤄지지만 여건에 따라 일방전출이 이뤄지기도 한다.
어머니가 입원하고 있는 366호 병실의 환자가 하루에 두 명이나 바뀌었다. 모두 노인환자인데 환자보다 연세가 많은 할아버지들이 간병인이다.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 병실에 들어올 때부터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해했다. 남자라고는 달랑 나 혼자만 여자들 틈에서 잠을 자는데 할아버지들 때문에 동료가 늘어났다. 문제는 두 분 모두 간병을 하기에는 연세가 너무 많았다. 연세가 90이라는 할아버지는 있는 듯 없는 듯 할머니를 지켜보며 자리를 지켰다. 그런데 다른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환자와 간병인들을 피곤하게 만들었다. 환자들이 바뀐 후 병실에서의 하룻밤이 정말 힘들었다. 그러잖아도 병원에서는 하루가 길게 느껴지는데 할머니는 병실이 떠나갈 듯 코를 골아대고 할아버지는 그 옆에서 냄새가 진한 방귀를 마구 꾸어댔다. 교대로 끙끙 앓는 소리까지 내 잠이 깬 병실 사람들이 속을 끓였다. 공동생활을 하는 병실에서 할머니나 할아버지나 아무것도 구속받을 것이 없는 자유인이었다. 신경이 예민한 환자는 ‘아휴’ 소리를 연발하고, 눈을 감고 한참을 뒤척이던 나도 새벽녘에 병실 복도로 나갔다. 어느 자리에 있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중요하다. 아이들끼리만 모아놓으면 짜그락거려도 저희들끼리 잘 논다. 환경이 갑자기 바뀌고 잠까지 설치자 화기애애했던 병실의 분위기가 아침부터 썰렁했다. 어떤 사건이건 예기치 못한 일에서 반전이 시작된다. 366호 병실의 분위기를 예전으로 돌려놓는 엉뚱한 일이 벌어졌다. 90살 할아버지에게 간병을 받고 있는 할머니가 갑자기 사람들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나이 먹어도 안 죽는 걸 어떡해” “너희들은 안 늙을 겨” 밤에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들으며 본인들을 욕한다고 오해했으니 화를 낼만도 했다. 불쑥 화를 냈지만 골다공증으로 입원한 할머니는 성격이 좋으셨다. 자초지종을 듣고는 딸네 집에 가라고 해도 할아버지가 고집을 꺾지 않는다며 환하게 웃으셨다. 조용히 할머니 곁을 지킬 할아버지의 모습도 오랫동안 볼 것 같다. 병실에서 보면 자식들이 많아야 문병 오는 사람들도 많다. 가족들이 자주 찾아오는 환자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대우받게 되어있다. 간병인이 아무리 잘해준다고 해도 식구들이 최고다. 며칠 전 퇴원한 할머니는 곱게 늙으셨는데 자식이 없어 친정 조카들만 드나들었다. 양자로 받아들인 자식에게 집까지 사줬는데 병실에 코빼기도 내비치지 않는다고 주변 사람들이 서운해 했다. 자식이 많다고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환자나 간병인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자식 많으면 뭐하느냐, 자식새끼 다 소용없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식사랑을 생각해봐라. 가지고 있는 것 다 내주면서 키운 은혜를 원수로 갚는 자식들이 얼마나 미울 것인가? 부모에게 불효하면 자식에게 되돌려 받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말을 하기에는 아직 한창인 내가 생각해도 참 슬픈 이야기다. 옛말 그른 게 하나도 없다. 누구를 막론하고 잔병에 효자 없다. 오랫동안 환자를 간병하다보면 지치게 되어있다. 그럴 때는 가족이나 형제끼리 고통을 분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들이 근본도리마저 팽개치고 미련을 떤다. 몸이 아파 고생하는 부모 모시면서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나? 아무리 살기 좋은 사회가 되면 뭐하나? 인간의 도리마저 지키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식이나 가족들의 간병하는 모습이 각양각색이고, 문병 오는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병실에서 인간의 도리가 무엇인지,인간의 도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를 생각한다.
뉴질랜드 초등학교 교사 7명 중 1명이 지난 해 학생들로부터 맞은 적이 있는 것으로 뉴질랜드 교육 연구원 조사에서 밝혀졌다. 29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이 조사에서는 또 절반이 넘는 초등학교 교사와 25% 정도의 보조 교사들이 학생들과 아주 심한 말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연구원은 초등학교 교장 67명, 교사 150명, 보조교사 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그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행사하는 폭력으로는 교사를 거칠게 떠밀거나 어깨로 들이받는 경우는 물론이고 주먹질, 손바닥으로 때리기, 발길질, 발로 짓밟기 등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으로 할퀴거나 물건을 들어 때린 경우도 있었다. 교육 연구원은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편지로 사건을 보고해온 경우 중에는 얼굴에 침 뱉기와 머리로 들이받은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교사들을 공격한 학생들은 학년별로는 3학년 어린이가 60%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남학생들이 90%를 차지했다. 학생들이 교사에 폭력을 행사하게 되는 동기로는 교사가 지시를 내렸을 때 반발하면서 때리는 경우와 다른 사람을 때리는 것을 말렸을 때 등 두 가지가 가장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는 교사와 보조 교사들 가운데 학생들 앞에서 학부모들로부터 욕설을 들은 경우도 2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장은 "학부모들이 점점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아주 사소한 일에도 어린이들 앞에서 아주 심한 욕설을 퍼붓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피터 몬티스 교육 연구원장은 폭력적인 학생들이 학습 분위와 교사들의 교육 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조사는 모든 학교가 안전하고 효율적인 교육 현장이 돼야한다는 점에서 교육과 직간접으로 관련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경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 오래 체재하면서 학교 현장 방문을 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보는 곳이 있다. 다름이 아니라 변소와 아이들이 쓰는 책상과 벽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이다. 대부분의 변소는 낙서를 보기 어려우며 아이들의 책상도 칼집이나 낙서를 찾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일본에서도 책상에 구멍이 뚫리거나, 칼에 의한 낙서 등으로 흠집이 나서 사용할 수 없게 된 학교 책상을, 간단한 보수 작업으로 재활용하는 방법이 일본학교에서 채용되고 있다. 경제 대국이라고 하지만 재활용할 것은 철저하게 재활용하고 물자를 아끼는 모습을 보면 우리 나라보다 더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상이 다소 흠이 생겼을 경우에 가벼운 멜라민 수지제의 널빤지를 붙여서, 새로 구입하지 않아도 되므로, 학교 현장에도 「예산을 줄이는 것만이 아니라, 물건을 소중히 하는 교육 효과 면에서도 바람직하다」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무기 문명당이 작년 가을부터 가나가와현의 학교용품 업자와 책상 보수용 판넬을 공동개발하였다. 4월 신학기부터 현내 3개 고교에서 150대의 학교 책상을 쓸 수 있게 고쳤다. 이 회사에 의하면, 얇은 널빤지를 낡은 책상 위에 접착제로 붙이는 것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라면 붙이는 작업을 스스로 할 수 있다. 보통 학교 책상의 수명은 7~8년이지만, 이 널빤지를 붙임으로써 내용연수가 5년 정도 길어진다고 한다. 새로 사는 것에 비해 예산이 절반 이하로 되니까, 폐기 처분비용 등도 안 들며 「경비 삭감 효과가 예측 된다」라고 이 회사의 사원은 말했다. 매년 신학기에 나하시의 재활용센터를 견학하면서, 자원 쓰레기의 활용 등,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재활용 활동을 시도하고 있다. 우라조에 있는 상업고교에서는 4월부터 30대의 책상을 수리하여 재활용하였다는 것이다.
청주 효성병원 36동 366호. 여자 환자 8명이 누워있고, 그 옆에 보조침대 8개가 놓여있는 8인실 일반병실이다. 척추관협착증과 심한 디스크로 거동을 할 수 없는 어머니가 입원한 게 지난 18일이니 내가 이 병실에서 생활한 것도 오늘이 꼭 열하루째다. 이 병실에서 출근하며 방학을 맞이했고, 그동안 병실의 환자가 여러 명 바뀐 것을 보면 열하루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 그런데도 환자인 어머니나 간병을 하고 있는 나는 아직 이곳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머니와 자식같이 가까운 사이가 없지만 남자가 여자를 간병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여자 병실이다 보니 간병인도 모두 여자들이고, 환자를 치료하거나 간병하는 과정에서 남자가 보지 않아야 할 것도 있다. 이럴 때는 ‘잠깐 피해 달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 눈치껏 밖으로 나가야 한다. 수액이 한 방울씩 떨어지는 링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하루가 열흘이다. 병실의 밤은 정말 길고 지루하다. 90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밤새도록 ‘아이고 아파’를 외치고, 옆에 사람이라도 있는 양 밤새도록 혼자 중얼거리는 환자도 있다. 심하게 코를 고는 어머니도 수시로 베개의 위치를 바꿔줘야 편안하게 주무신다. 병실은 여럿이 생활하는 공간이라 서로 배려하면서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잠이라도 편하게 자면 좋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누가 될까봐 그러기도 어렵다. 긴장한 탓인지 토막 잠을 자는데도 피곤하면 ‘드르릉’ 코를 곤다. 평소에 하지 않던 짓이라 코고는 소리를 듣고는 깜짝 놀라 잠을 깬다. ‘달가닥’ 문 여는 소리, ‘드르륵’ 바퀴 구르는 소리도 몇 번씩 들려온다. 간호사들이 환자들의 혈압과 맥박을 재기 위해 병실을 들락거리는 소리다. 환자들이 잠을 깰까 간호사들의 행동이 조심스럽다. 하지만 예민한 환자나 간병인들은 눈만 감고 있을 뿐 병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안다. 아직 밖이 컴컴한 시간인데 어머니는 매번 긴 한숨을 내쉬며 ‘왜 이리 하루가 지루하냐’며 허공에다 원망을 한다. 병원에서 70일간을 생활하며 양쪽 무릎에 인공관절을 넣은 분이지만 병원장까지 관심을 두는 대수술을 앞두고 불안한가보다. 원래 어머니의 수술날짜는 목요일이었다. 거동을 못하는 게 오죽 불편하면 위험요인이 많은 수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당사자인 어머니가 수술날짜를 더 기다렸다. 그런데 대수술을 하기에는 연세가 많은데다 몸 상태도 좋지 않아 마취과에서 수술연기를 권유했다.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조급해 하는 것도 당연하다. 처음 병실에 왔을 때 링거를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환자들을 보면서 안쓰러워했다. 하지만 열흘간 어머님을 간병하다보니 본인 스스로 거동할 수 없는 환자들이 진짜 불쌍하다. 나이가 많은 노인이더라도 자식이나 간병인의 손을 빌리지 않고 부부간에 간호를 하는 분들의 노후가 제일 행복해 보인다. 나이 먹으면 힘없고, 돈 없으면 괄시받고, 병들면 서러운 게 인생살이다. 노인들 몇이 병실복도 의자에 앉아 살아가는 얘기를 한다. 그동안 늙으면 뭐하는데 돈이 필요하냐고 말했었는데 나이 먹고 보니 학생들 등록금 내듯 병원비가 줄줄이 들어간단다. 인생살이 다 그럴 것이고, 그걸 누구나 뒤늦게 깨달을 것이다. 어려운 일이 계속되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그럴 때는 하찮은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면서 어려운 일을 벗어나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 병실의 호수 366은 행운을 의미하는 숫자다. 1년이 366일인 날은 4년에 한번밖에 없지 않은가. 요즘 나는 행운을 가져다줄 366호 병실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어머님 병상의 맞은편에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7개월째 누워있는 기억상실증 환자가 있다. 하루 종일 간병인과 생활하는 환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나는 많은 것을 생각한다. 옛날 일은 또렷하게 기억해낸다는 환자가 출입문을 바라보며 가족들을 기다리고, 문병 온 친정엄마의 볼을 부비며 눈물을 펑펑 쏟아내 마음이 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반갑고 고마운 것은 환자 가족의 화목이다. 병실에 들리면 손을 잡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남편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교대로 병실을 지키는 아이들이 환자 곁에서 든든한 버팀이 된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아 고통스러워 보이지만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환자의 의지가 보인다. 기억력을 찾아주면서 빨리 자립할 수 있도록 틈만 나면 환자와 대화를 나누고 어린 아이 다루듯 어르고 달래며 운동을 시키는 간병인이 있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환자 가족의 화목과 희생, 간병인의 봉사와 책임감이 맞물려 꼭 정상인이 되리라 확신한다. 물론 우리 어머니도 어려운 수술을 잘 마치고 366호 병실에서 본인 스스로 걸어 나갈 것이라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게 가족이다. 가정이 늘 화목하고 평화로우면 얼마나 좋을까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누구에게나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최고다.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가족이다. 그래서 정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누구나 가족을 찾는다. 그런데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 중에는 늙었다고, 병들었다고 가족에게 괄시당하는 사람들이 여럿이다. 남도 아니고 가족에게 괄시를 당하는 환자의 마음은 얼마나 슬플까? 어머니의 병실을 지키며 아이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교육을 많이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