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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전국 교대 중 최초로 초등보조교사제를 도입한 이정선 광주교대 총장(사진). 교대생들의 현장실습을 파격적으로 늘린 이 제도는 지난해 취임 때부터 이 총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다. “교생실습이 인위적으로 설정된 상황이라면 초등보조교사제는 한 학기 동안 학교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배우니 보고 느끼는 것부터가 다릅니다. 1학기 실습을 마친 학생들이 진지해지고 단단해진 마음가짐으로 학교로 돌아와 더 열심히 준비하며 교사가 되길 원하는 이유죠.” 그는 학생들이 실습을 마치고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교대에 돌아와서 공부하기를 바랐다. 그 때문에 3학년 전 학생 실습을 결정한 것. 이 총장의 새로운 시도는 학생들의 지지로 힘을 얻었다. 정규 교육과정에 넣어 학점에 반영한 것은 좋은 제도가 계속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총학생회의 결정이다. “교대생들은 상위 10%의 우수한 인재지만 모범생으로 살아와 다양한 경험이 부족합니다. 학교에 가면 가르쳐야 할 하위 10%의 학생들을 이해하지 못하죠. 한 번도 삐뚤어져 본 적 없는 예비교사들이 아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교사가 되기란 이론적으로 아무리 가르쳐도 불가능한 일이어서 생각해낸 고육지책입니다. 학교, 교대생 반응이 좋아 다행입니다.” 이 총장은 지속적인 제도가 되도록 1학기 실시결과를 바탕으로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실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 일반 교육과정을 5학점 줄이는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 중이다. 교육부의 특별교부금 사업이어서 내년 이후 예산확보도 중요한 관건이다. “정착을 위해 더 노력해야겠지만 보람 있고 좋은 제도여서 전국 교대에 확산하자고 교육부와 전국교원양성대학총장협의회에 건의하려고 합니다. 교직인성프로그램도 개발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쁘고 힘들지만 우리 학생들이 훌륭한 교사가 되도록 돕는 일, 재미있고 신바람 납니다.”
교대생 주2회 4시간씩 학습부진학생 지도 한 학기 동안 생생하게 현장 그대로 배워 호응 높아 44→60개교로 참여 학교 증가 광주화정초(교장 김정훈) 1학년 2반 교실. 윤수지 교사가 ‘이야기를 읽고 덧셈, 뺄셈 배우기’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학생들을 살피는 보조교사가 있다. 이 학교에 2학기 동안 실습을 나온 예비교사 김용현 학생(광주교대 3학년)이다. 4주간의 교생실습이 다였던 교대에서 한 학기 동안의 긴 호흡으로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광주교대(총장 이정선)가 유일하다. 광주교대 3학년 학생들은 올해부터 1학기(202명), 2학기(201명)로 나뉘어 주2회 오전에 4시간 씩 학습부진학생 지도 등 학교교육활동에 참여하고 PASS/FAIL로 학점을 이수한다. 김용익 광주교대 교무처장은 “독일, 미국의 교원양성대학은 실습이 전체 학점의 1/3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고 유럽에서는 200시간 이상 하고 있다”며 “우리는 목적대학인데도 145점 중에 4학점(2.8%)만 반영해 교대로서의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아 대폭 강화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광주 시내 학교의 신청을 받아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이 높고 여건이 어려운 학교에 우선 파견된다. 화정초도 7년째 교육복지우선지원학교여서 학습부진아지도와 교육활동을 돕는 8명의 교대생이 단비 같은 존재다. 지난해까지 지역아동센터의 도움을 받았지만 교사를 꿈꾸는 교대생들이 온 후로 학교, 학생들에게 더 활력이 생겼다. 김정훈 교장은 “교육현실은 교대생들이 교생실습 하는 부속초보다 훨씬 더 어렵다”며 “4주가 아닌 한 학기여서 가감 없이 학교를 배우고, 학교는 꼭 필요한 도움을 받는다는 점에서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제도”라고 평가했다. 현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1학기 때 반신반의 하며 44개 학교가 신청했지만, 2학기에는 입소문을 타고 신청 학교수가 60개교로 늘어난 것. 새로운 개념의 현장실습은 교대생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문혜정 교대생은 “한 학기 동안 지도로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의 꿈을 꼭 이뤄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박주영 교대생은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학습부진학생들의 자존감을 건드리지 않고 지도하는 방법을 터득해가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김용현 교대생도 “선후배로서 교사들과의 관계, 수업기술, 학생들을 대하는 법 등을 배울 수 있고 학교 현실을 볼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광주교대와 광주시교육청은 초등보조교사제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팀티칭, 학습부진학생지도법, 학생들과 공감하는 대화 등을 교육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했지만 처음 실시하는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생겼다. 김해숙 교감은 “교대생은 단순한 보조교사가 아니니 충분히 배울 수 있도록 학교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담임교사와의 분명한 역할분담 시스템, 기존 교사들이 교대생과의 관계에서 멘토로서 어떤 도움을 줄지에 대한 사전교육, 교대생들이 책임감을 가지도록 지도, 철저한 복무 관리 등이 제도 성공의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행복교육을 위해서는 교사의 ‘수업 혁신’이 아닌 ‘학생의 행복한 학습 경험’ 중심으로 관점을 전환하고, 교사의 교육과정 독해력에 기초한 교육과정 재구성과 정의적 능력 평가 도입 등 평가의 패러다임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과 교육정책네트워크는 22일 강원도교육과학정보원에서 ‘제5회 행복교육 현장토론회’를 열고 초·중등학교의 교육내용(교육과정·학생평가) 재구성 방안 등을 모색했다. 세션 1에서는발표자들이 잇따라 과점의 변화를 강조했다. ‘행복교육의 의미 및 교수학습 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오상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수학습센터 본부장은 “지금까지 교사 중심으로 좋은 수업을 위한 수업 성찰, 수업 컨설팅, 수업 비평 등의 수업 혁신을 위해 노력했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수업을 부담스러워 하고 수업활동 참여를 행복해하지 않는다”며 “학생들의 행복학습을 위해 ‘교사의 수업’이 아닌 ‘학생이 느끼는 학습의 즐거움’으로의 관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 본부장은 학생맞춤형 학습프로그램 설계를 주장하며 △학생 수준에 대한 명확한 진단 및 활용, 학생 발달수준에 맞춘 수업 △학생 발달과정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대응 △학생의 실패 혹은 성취를 기다려줄 시간과 여유가 제공돼야 함을 강조했다. ‘학생의 배움이 즐거운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주제로 발표한 안영자 대구교육청 교육과정운영과 장학사는 교육청의 ‘행복期 프로젝트형 교육과정’ 운영사례를 소개했다. 안 장학사는 “2009 교육과정은 성취기준에 적절한 내용을 교사가 자율적으로 선정할 수 있다”며 “교사의 교육과정 독해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안 장학사는 교사의 교육과정 독해는 △1단계 국가교육과정에서 제공하는 성취기준 이해 △2단계 성취기준에 맞춰 학습요소를 매칭 △3단계 매칭결과에 따른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이뤄진다고 안내했다. 지명숙 경기교육청 학교혁신과 장학사는 ‘성과 혁신을 통한 참된 학력신장방안’ 주제발표에서 “행복교육을 위해서는 양적평가에서 질적 평가로,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평가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면서 논술형 평가의 확대, 정의적 능력 평가 도입 등의 도교육청 평가 혁신 방향을 소개했다. 아울러 지 장학사는 “평가 혁신을 위해서는 핵심역량 중심으로 교육내용을 재구성하고 그에 맞춰 학생에게 도움주는 평가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평가혁신 적용 사례를 안내했다. 토론자로 나선 정미경 한국교육개발원 창의경영학교지원특임센터장은 “주제발표 내용은 이상적인 교수학습과정과 평가를 제안하고 있지만 외적환경 조성이 함께 이뤄져야 실효적”이라며 “상급학교 입시제도, 교사 연수제도, 교사의 근무환경 및 업무부담 완화, 학급당 학생수 감축 등 광범위한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난희 영월교육지원청 장학사도 “서술형·논술형 평가의 시행 방향은 맞지만 교사의 채점은 주관이 작용할 수 있어 객관성·신뢰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될 수 있으며, 교사의 수업․평가과정의 부담 가중뿐 아니라 학생들의 수업부담, 현행 입시제도와 동떨어진 교육과정에 대한 학부모 불만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SNS 시대 ○…이번 대회의 깜짝 이벤트는 SNS 시대답게 페이스북 계정에 배구대회 사진을 올려 보여주는 ‘나는야 한국교총 홍보대사’ 이벤트였다. 제주교총 임주혜(인화초 교사) 선수가 가장 먼저 이벤트에 참여해 백화점 상품권을 수령했다. 임 선수는 “그동안 재미있게 연습했던 일들을 페이스북에 계속 올리고 있었다”며 “이제 타임라인에 올릴 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고 기뻐했다. 이후 각 시·도의 젊은 교사들이 대거 참여해 이벤트 분위기를 북돋웠다. 진짜 단일팀은 우리 ○…대구는 선수단 전원이 대구화원초(교장 최상만) 교원이었다. 한 학교 교원으로만 팀을 구성한 시·도는 대구교총이 유일했다. 관리직 대표선수로 참가한 하규홍 교감은 “팀 구성이 좋아 출전할 수 있었다”며 겸연쩍어했다. 소규모 학교나 여교원이 많은 학교는 선수단 구성 자체가 어렵다는 것. 그는 “다른 학교 교사들이 함께하면 더 강한 팀을 구성할 수 있었겠지만 그래도 한 학교에서 다 함께 여기까지 올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인천도 능내초에서 참여한 교사 두 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16명 전부 인천 서곶초 교원들이었다. 같은 학교 교사들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매주 수요일 함께 연습하고, 대회를 앞두고는 매일 연습했다는 후일담이다. 우리는 배구 커플 ○…배구를 통해 인연을 맺은 커플 선수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제주 김봉철 선수와 문지원 선수는 제주교대 배구 동아리 ‘전광석화’에서 만났다. 교사가 된 이후에도 함께 배구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문 선수는 “취미를 같이 하니까 바쁜 학교 생활 중에서도 매주 한 번씩은 꼭 만날 수 있다”며 취미를 같이 해 좋은 점을 설명했다. 김 교사도 “스트레스도 풀리고 건강하게 만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결연학교 선생님 응원 왔어요! ○…대회를 계기로 대구교총과 결연을 맺은 논산반월초 오상호, 정다현 교사가 학생들을 인솔해 응원을 나왔다. 경기 전 “선생님, 응원 잘하면 맛있는 것 사주세요”라며 장난치던 학생들은 경기가 시작하자 마치 제 학교 응원을 하는 것처럼 한 점 한 점에 환호하고 탄식했다. 서하늘(6학년) 학생은 “학교에서 보던 경기와는 다르다”며 “공에 맞을까봐 무섭기도 하지만 스릴도 있고 재미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소영(6학년) 학생도 “다른 학교 선생님들 경기를 보는 것은 처음인데 재미있다”고 했다. 강경젓갈 맛보고 가세요~ ○…지난 대회에 이어 지역축제의 성격도 더했다. 황명선 논산시장과 이상구 시의회 의장, 조병훈 논산계룡교육지원청 교육장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역사회와의 연계는 행·재정 후원에 그치지 않았다. 6~20일 개최된 ‘강경발효젓갈축제’ 기간 중에 대회를 열어 참가 교원들이 축제를 맛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교총은 대회 참가자 전원에게 강경발효젓갈 한 세트를 기념품으로 제공했다. 안타까운 부상 투혼 ○…접전에 접전을 거듭한 끝에 안타깝게 우승을 놓친 전북교총의 고담용(부송초 교사) 선수는 예선전에서 발목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 그러나 고 선수는 우승의 염원을 포기할 수 없어 병원치료를 받은 뒤 다시 코트에 복귀해 결승전에 출전했다. 고 선수는 아쉽게 우승은 못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한다. 광주교총 김동률(광주지산초 교사) 선수도 발목인대 부상을 당해 반깁스를 했다. 투혼을 발휘한 부상선수들의 쾌차를 빈다. 우승기 다시 찾아갈께예~ ○…경남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승기 다시 찾아갈께예~’라고 준비해온 플래카드의 바람이 이뤄졌다. 경남은 2009년, 2011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하면서 홀수해에만 우승을 하는 징크스를 남겼는데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우승을 너무 많이 하면 미안해서 홀수년도만 우승하기로 했다”는 말을 남겼다.
연합리그 우승 경남·준우승 대전 단일리그 우승 충북·준우승 전북 제5회 한국교총회장기 전국교원배구대회가 한국교총 및전국 시·도교총임직원과 황명선 논산시장, 이상구 논산시의회 의장과 선수단 287명 선수 등 3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9일 논산시국민체육센터와 기민중·충남체고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각 시·도의 여건 차이에도 불구하고 획일적인 경쟁을 한다는 지적이 있던 기존 제도를 변경해 2개 리그로 치러졌다. 시·도 연합팀 리그와 시·도교총 지역예선에서 우승한 시·군 또는 단위학교별 단일팀 리그가 별도로 진행돼 각 팀의 참여기회를 대폭 늘렸다. 선수 구성 조건에 초등·중등에 대한 제한도 철폐했다. 연합팀 리그는 밤9시까지 경기를 치른 끝에 경남이 2년 만에 우승을 하며 대회 트로피를 되찾아왔다. 대전은 작년에 이어 준우승을, 충남과 서울이 3위를 차지했다. 예선리그에서 이미 대전을 한 차례 꺾은 바 있는 경남이 1세트를 15-10으로 가져갈 때만 해도 손쉽게 우승을 차지하는 듯했다. 2세트 초반에도 경남이 4-0으로 앞섰다. 그러나 지난해 우승문턱에서 좌절했던 대전의 우승을 향한 집념은 매서웠다. 대전은 경남이 주전선수 일부의 체력 안배를 위해 선수교체를 한 시점을 놓치지 않고 끈질기게 따라붙어 15-13으로 2세트를 차지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경남은 전열을 정비해 마지막 세트에서 세터 김창의 선수를 중심으로 송해남, 윤우현, 이강수 선수 등의 전방위 공격을 앞세워 대전을 압도하며 15-9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윤희(안골포초 교사) 선수는 “남해, 하동, 사천 등에서 매주 2~3시간 거리를 달려와서 밤 10시까지도 연습했다”며 “모두 정말 많이 노력한 결과라 너무 기쁘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곽인호(양산희망학교 교감) 선수도 “초·중등, 평교사·관리자 구분 없이 단합된 힘으로 이룬 결과”라며 기뻐했다. 수훈갑으로 꼽힌 윤우현 선수(하동여고 교사)는 “많은 교총회원이 함께 다 모여 한마음으로 스포츠를 즐기는 뜻깊은 행사였다”면서 “경남교총이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우승소감을 전했다. 올해 처음 치러진 단일팀 리그에서는 충북이 우승, 전북이 준우승, 대구와 경북이 3위를 차지했다. 제천시교총 단일팀인 충북과 익산시교총 단일팀이 나선 전북은 예선리그에서 맞붙은 두 경기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쳐 1승 1패의 상대전적을 갖고 결승에서 다시 만났다. 결승에서도 양 팀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펼쳤다. 1, 2세트를 주고 받은 양 팀은 3세트에서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며 11번의 동점 끝에 17-15로 충북이 우승을 차지했다. 충북은 예선리그부터 본선토너먼트까지 전 경기 풀세트 접전 끝에 우승을 거둬 감격을 더했다. 문명균 선수(입석초 교사)는 “한 달 동안을 집중적으로 함께 연습해 조직력을 쌓은 것이 우승의 힘이었던 것 같다”고 우승소감을 남겼다.
기숙형태 예술서커스중점 학교 졸업후 자립 위한 장학금 지급 모스크바 강변의 16세기 건축물인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노보데비치 묘역(Новодевичье кладбище)에는 러시아 최고의 희극배우인 유리 블라지미로비치 니꿀린(Никулин, Юрий Владимирович)의 묘석이 있다. 그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많은 기쁨과 행복을 줘 최고의 희극배우가 됐지만 고아와 결손아동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큰 업적을 남겼다. 모스크바 남쪽에 고아와 결손아동을 위한 예술서커스중점학교인 ‘15번 학교’를 서커스 중점 기숙학교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지난 3월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를 국빈방문 했을 때 시 주석의 아내인 중국 인민배우 펑리위안(Peng Liyuan) 여사 일행이 학교를 방문해 대내외적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콘스탄티노브나 교육담당 부교장(Константиновна)은 “고아인 아이들을 위해 일반교과목은 인근 학교에서 일반 학생들과 수업을 받게 하고 기숙학교에 돌아오면 서커스 교육을 중점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다”면서 “졸업 후에는 우수한 학생들의 경우 모스크바 시내의 니꿀린 서커스 극장에 취업하거나 영화·연극 관련 대학 등에 진학해 예술가로 활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술 서커스중점학교의 교육을 알고나서 한동안 그 동안 서커스 극장에서 웃으면서 봤던 곡예사들의 묘기와 광대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이 애잔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다행히 학교를 방문했을 때 학생들은 서커스 기술취득에 열중하는 밝고 활기찬 모습이어서 고아나 결손아동이라는 것으로 인해 위축된 느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15번 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한 알렉세이 바라소프(모스크바국립대 4학년)는 학교를 안내하면서 “비록 고아나 결손아동이지만 아이들이 모두 밝고 서커스에 대한 애정이 높다”며 “졸업하는 학생들의 경우 국가차원에서 별도의 장학금 등이 연금형태로 지급돼 졸업과 동시에 일반학교 졸업자에 비해 자립도가 높다”고 했다. 국가차원에서 예술교육 인재 육성과 고아·결손아동의 필요를 연결해 새로운 분야의 인재를 육성하는 러시아의 교육제도에는 이런 정책적 배려가 담겨 있다. 최근 교육부와 한국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Asia-Pacific Centre of Education for International Understanding)이 수행하는 ‘한-러 교사교류’ 사업에 이 학교가 참여하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매년 ‘아동양육시설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국악, 연극, 영화, 무용, 음악, 미술 등 6개분야의 전문 예술 강사를 파견해 아동복지설에서 생활하는 아동·청소년에게 문화예술을 체험·학습·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아동양육시설을 퇴소한 후의 자립문제가 여전히 하나의 이슈다. 무엇보다 자립을 위해 우선적으로 안정된 직장에 취업해야 하는데 퇴소 아동의 경우 취업률은 높은 편이지만 소득과 근무환경이 열악한 곳에 주로 취업하고 있어 자립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세심한 배려와 정책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학생 피로·안전·위생 문제 제기 ‘교과 외 활동’ 교실·인력 부족 전문가 “사회적 환경 고려돼야” 2013학년도 9월 새학기부터 주4.5일 수업제가 파리 등 전국 4000여 개 국·공립학교, 22%의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되기 시작했다. 주4.5일 수업제는 2008년 도입된 주4일 수업제로 인해 일일 수업시수가 너무 많아졌다는 여론에 따라 수업시수를 4일 반나절에 걸쳐 분산키로 하면서 도입됐다. 그런데 이 주4.5일 수업제가 시행 초기부터 여러 문제를 노출시키고 있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1일 파리에서 열린 ‘4.5일 수업제’ 정책조정회의는 어떤 결과도 도출치 못한 채 중단됐다. 파리시내 663개교 중 200여 개교는 ‘학생들의 피로와 생활 부적응’(80%), ‘활동의 증가로 인한 교실 수의 부족’(70% 이상), ‘안전과 위생’ 우려(60%이상의 학교)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교과 외 활동’이 주로 문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의 일일 수업시간은 5시간 30분이며 15시 30분 또는 45분에 학교일과가 끝이 난다. 학교일과 안에 3시간의 교과 외 활동이 포함되며 시간의 배정과 분배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그런데 파리 아카데미(학구) 교육감 프랑소와 웨일(Francois Weil)에 따르면 학교의 교과 외 활동 프로그램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수업일수가 늘면서 파리시내663개 국·공립학교의 교과 외 활동을 7700개로 확대한 결과 새 학기가 시작된 주에 40%의 학교만이 비교적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했다. 50% 이상의 학교에서는 교실 수, 지원교사, 보조 교사 부족으로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협의회연합(Fdration des conseils de parents d’lves)은 학부모 설문 결과 시행 둘째 주부터 교과 외 활동의 문제가 나아졌다는 응답이 96%에 달했고, 시행에 실질적인 문제가 발생한 경우는 10%에 그친다고 발표했지만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여전히 주4.5일 수업제에 만족하는 국민이 절반에 못 미친다(49%)는 결과가 나왔다. 파리와 지방간의 격차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파리 국·공립학교 교과 외 활동이 7700개인데 비해 20여개의 지방 국·공립학교는 교과 외 활동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구 1800명의 떵쁠드브르타뉴(Temple de Bretagne)’에서는 300여명의 유·초등생이 있는 학교 방과후 활동을 진행하기 위한 교실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방과후 활동을 하는 그룹과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그룹으로 프로그램을 번갈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과 외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보조교사를 구하는 일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1300명 정도 인구를 가진 드롱(Drom)이나 코스엉샹파뉴(Cosse en Champagne)는 보조교사가 없어 마을주민들이 자원봉사로 교과 외 활동에 참여한다. 어업 종사자가 대부분인 이들은 개인의 특기를 살려 활동을 지도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교육활동은 어렵다. 결과적으로 교과 외 활동이 럭비나 축구 체육활동 등으로 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학자 장 비야(Jean Viard)는 이런 상황을 두고 “학생, 학부모, 교사 등 3000만 명의 생활이 변해야 하는 정책인데 비해 대책이 너무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교육 정책으로만 따로 시행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의 직장근무 시간 등이 동시에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또 “주4.5일 수업제는 학부모들의 지나친 근무시간과 열악한 근무조건에 대해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외에도 재정적으로 넉넉한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와의 차이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가 느낄 심리적인 부담에 대해 경고했다. 주4.5일 수업제가 ‘아이들의 행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가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학부모를 지원하고 학교에서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교사들을 격려하고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학교운영·복지예산 연방보조 미미 기관업무 정지로 체험활동에 영향 장학금등 고등교육 학생지원 차질 지난 17일 미국 정부가 ‘셧다운(임시폐쇄)’된 지 16일 만에 상황이 일단락됐다. 미국 정부 회계년도는 10월 1일부터 다음해 9월 30일까지다. 그런데 2014년 회계년도가 시작되기 전날까지도 오바마 정부의 ‘국민건강보험개혁법(Patient Protection and Affordable Care Act, 오바마케어)’에 대한 의견 대립으로 예산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자 합의될 때까지 임시로 정부를 폐쇄한 것이다. 정부 임시폐쇄가 장기화되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보름 넘는 정부의 임시폐쇄는 교육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쳤다. 물론 미국 교육체제상 예산의 대부분은 각 주정부 혹은 각 지역교육청에서 나오기 때문에 단기적인 폐쇄는 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편이다. 연방정부는 주나 지방교육구에 대한 행정적 권한은 없고 특별법에 의거해 일부 재정보조를 할 뿐이다. 실제로 초·중등교육 재정 중 연방정부의 기여도는 10.8%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교육부, 보건복지부, 그리고 농무부를 모두 포함한 기여도다. 연방정부의 예산보조를 받는 비중도 적어 정부가 폐쇄된다고 해도 당장 교육프로그램 운영에 차질이 생길 염려는 적다. 초·중등 단위학교도 지역교육청에서 이미 편성된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예산과 관련된 직접적인 불이익은 거의 없다. 연방정부 지원 하에 운영되는 프로그램들도 단기적인 영향은 미미하다. 이미 예산안이 통과돼 정부가 폐쇄돼도 할당된 예산이 예정대로 지급되기 때문이다. 교육여건이 불리한 학교들에 경제적 지원을 하는 교육부의 ‘타이틀 I 프로젝트(Title I)’, 특수교육, 직업기술교육 등과 유아 대상 문화·경제적 보조 프로그램인 보건복지부의 ‘헤드 스타트(Head Start)’ 그리고 농무부가 지원하는 ‘학교점심급식(School Lunch)’ 프로그램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간접적인 영향은 있었다. 이번 정부 폐쇄로 교육부 공무원의 94% 가량이 일시적으로 해고 상태에 놓이게 돼 학교나 개인이 교육부에 문의가 있을 때 답변할 직원이 부족해 소통 문제를 겪었다. 정부가 관리하는 국립공원, 국립박물관이나 정부기관인 나사(NASA) 등이 임시폐쇄돼 계획해놓았던 현장학습에 차질이 생기는 문제도 발생했다. 이와 달리 고등교육에서는 단기적으로도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장학금 지원이나 학생 대상 재정 지원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없었다. 또 정부에서 운영하던 국립기록관리처, 국립학술재단 홈페이지 등 각종 학술·연구 관련 홈페이지 등이 업데이트되지 않거나 폐쇄돼 연구자들과 학자들의 불편도 가중됐다. 셧다운 보름을 넘겨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연방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위해 계획된 재정보조가 10월 말까지만 유효해 그 이후에는 급식을 비롯한 각종 지원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워싱턴DC에서는 정부폐쇄가 시작된 지 3주차부터 쓰레기 수거, 도서관 운영 등도 중단되기 시작했고 빈스 그레이 워싱턴DC 시장은 “정부폐쇄가 장기화 될 경우 교사 월급도 지급할 수 없게 될 뿐 아니라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지원도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상원 여야 지도부가 16일(현지시간) 극적으로 타협안을 도출하면서 셧다운이 종료됐다. 미국의 연방정부 임시폐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전에도 17번의 폐쇄가 있었고 주로 하루나 일주일 선에서 해결됐다. 최장 기간 정부 임시폐쇄는 1996년 클린턴 대통령 시절로 21일 간 정부가 셧다운됐다. 다행히 더 장기화되기 전에 업무가 재개됐지만 연방정부가 3개월간 임시로 문을 연 것이기 때문에 추후 벌어질 일에 대해 계속 관심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다.
무상급식 46.3% 증액 시설개선 59.1% 감축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서울 송파갑, 교문위)은 22일 발간한 ‘무상급식 전면실시와 학교시설환경 악화’ 정책자료집을 통해 2013년도 서울시교육청 무상급식 예산이 두 배 가까이 늘면서, 학교시설환경개선 예산은 절반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자료집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의 무상급식 예산은 2012년 1381억 원에서 2013년 2706억 원으로 대폭 늘어난 반면 학교시설환경개선 예산은 1810억 원에서 741억 원으로 줄었다. 무상급식 예산이 46.3% 늘어나면서 교육환경시설예산은 59.1%나 줄어든 것이다. 문제는 서울 학교건물과 화장실 시설 중 시급히 개선해야 될 노후시설이 많다는 것이다. 보고서에는 벽체·바닥·천장 균열이 드러난 모습, 조명시설 노후로 어두워진 체육관, 칠이 다 벗겨진 교실바닥 등 박 의원이 서울시내 초·중학교 현장 방문을 통해 확보한 사진이 함께 실렸다. 이와 관련 교원대상 설문조사 결과 학교시설환경 악화의 제1 원인(55%)으로 ‘무상급식 전면 확대로 인한 교육시설환경예산 부족’이 지목됐다. 그 다음으로는 정부의 교육 재정 지원 부족(39.6%)이 꼽혔다. 박 의원은 “학생, 교사, 학부모들의 시설개선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의 예산 가운데 약 76% 이상이 인건비, 경상비, 지방채 상환 등의 경직성 예산인데, 절반 가까이를 무상급식으로 쓰고 나면 학교시설에 쓸 예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수사 업무에 7~8개교 맡다보니 예방교육·폭대위 때 오기도 바빠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월 28일, 9월 2일 두 차례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학교전담경찰관이 학교폭력 예방에 크게 기여한다고 자평했다.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70.4%, 80.4%나 됐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서는 대부분의 교사나 학생들이 학교전담경찰관을 보는 것은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하는 날 뿐이다. 서울 A중 교감은 “초기에는 상주할 수 있는 공간을 파악하는 공문도 오고, 경찰관이 주1회 왔는데 지금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나 사건 신고가 있을 때 정도만 온다”고 했다. 그는 “상주 공간을 만들기 힘든 학교도 있고, 경찰들도 다른 비상령이나 긴급 사안이 발생하면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찰이 자주 오는 것을 반기지 않는 학교까지 있어 자연스레 정기적으로 오는 횟수가 줄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B고 교사도 “담당이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학교에서 자주 보지는 못했다”며 “교사도 보지 못하는데 학생들도 학교폭력예방교육을 할 때 경찰서에서 나와 주는 정도로 인식할 것 같다”고 했다. 같은 관내의 C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학교폭력예방교육을 할 때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있을 때 정도만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물론 모범적으로 잘 운영되는 사례도 있다. D중의 경우 학교전담경찰관이 매주 수요일 학교를 방문해 생활지도부장과 학교폭력예방대책을 상의한다. 점심시간에는 학생들과 함께 급식도 먹고, 교내를 순찰한다. 학교에서 행사가 있는 날에도 꼬박꼬박 참석해나 행사현장 통제에 교사들의 관심이 집중된 틈을 타 학교폭력을 휘두르는 학생이 없는지 돌아본다. 등·하교 시간에도 경찰이 통학로를 순찰한다. 이처럼 학교전담경찰관 운영이 극과 극인 것은 ‘전담’ 경찰관이라고는 해도 학교폭력 관련 업무만 전담하지 않기 때문이다. E경찰서 F경위는 “학교전담경찰관이 학교를 가는 업무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며 “맡은 사건의 수사가 순찰보다는 우선적인 순위에 있다 보니 정기적으로 학교를 방문하는 것이 힘들 때도 있다”고 했다. 그는 “한 사람이 7~8 학교를 맡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한 학교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다른 학교에 가는 것은 늦출 수밖에 없다”며 “기본적인 경찰업무와 학교폭력 업무 외에도 학부모 상담, 위기청소년 관리 등도 해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학교전담경찰관 워크숍에 참석한 경찰관들도 학교 생활지도부장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학교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경우와 “학교에 자주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여건 개선의 필요성을 토로하는 경우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이해직자를 조합원에서 배제하라는 고용노동부의 규약 개정 요구에 16일~18일조합원 총투표를 실시하고개정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고용노동부는 24일 전교조에 ‘노동조합으로 보지 아니함’을 공식 통보했다. 이로써 전교조는 1999년 7월 합법화이래 14년 만에 법률상 노동조합의 지위를 잃고 법외노조가 됐다. 교육계는 해당 조합원이 교육공무원이고 법을 준수해야 하는 의무가 권리보다 앞서는 만큼 법의 테두리 내에 남아 계속 활동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해직자 9명을 위해 대다수 조합원이 법외노조의 길을 선택했다. 조직적 문제일 수 있지만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가 법을 지키지 않겠다고 거부하고 법적 지위를 스스로 내던진 것은 아쉽다. 노동조합 이전에 교육자가 먼저임을 무시한 채 노동자만 강조한 것은 바람직한 자세라고 보기 어렵다. 자신은 ‘바담 풍’하면서 학생에게는 ‘바람 풍’을 요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교조는 법외노조가 됐다지만 이제부터법내노조를 위한 고민과 법 개정 활동에 더욱더 박차를 가하길 기대한다.법외노조라 하지만 전교조 조합원인 선생님은 여전히 교육자이고 학생들 앞에 서야 하기 때문에앞으로의 활동에 더욱 신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전교조 합법화 당시 많은 동료교사와 국민들이 보여줬던 지지와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 이런 때일수록 교총의 책무감은 더 커져야 한다. 전교조의 법외노조 결정으로 현장요구를 적극 대변할 단체로서 교총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총은 더 새롭고 활기차게 교육자를 위해 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보다 더 현장의 요구를 듣고 이를 적극 실현해야 한다. 또 교육정책 및 제도, 교육 관련 법 개정 등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며, 막힌 곳을 뚫는 조정자 역할도 해야 한다. 나아가 전교조의 정책 중 교육계에 필요한 바른 정책이라면 그 목소리까지 함께 담아내는 큰 모습도 보여야 한다. 그것이 지금 전교조의 법외노조 사태를 보며 우리 교육자가 가지고 있는 바람일 것이다.
초·중등 13개 교과별 난이도· 학습량 문제 교사들이 개선 연구한 포지션페이퍼 발표 한국교총이현장 교원 주도의 ‘교육 제자리 찾기’(Back to the basic)에 나선다. 바로 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소장 조학규)에서 11월4일 창립하는 ‘새교육개혁포럼’을 통해서다. ‘현장기반 교육정책 제시, 교육과정·교과연구 싱크탱크, 연구하는 교직’을 비전으로 표방한 새교육개혁포럼은 정부 등 연구기관이 주도하는 톱다운(top-down) 방식이 아닌 교원들이 주체가 돼 연구‧제안한 내용을 정책으로 반영하는 바텀업(buttom-up) 방식을 추구한다. 정책 논의와 추진 방향만 제시하는 다른 포럼·학회와는 달리 ‘현장교원들에 의한, 현장교원들을 위한’ 포럼으로 교원중심 교과 및 수업연구회 또한 지원한다. 안양옥 교총회장이 연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교원이 교육개혁의 주체가 되는 제2의 새교육개혁운동으로 교원 자긍심 높이겠다”는 약속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특히 포럼은 교원들의 경험이 녹아 있는 연구물은 물론 교원들의 다양한 수업노하우를 널리 공유하기 위해 지식기부 네트워크 등을 통해 학술지 발간은 물론 웹 매거진, e-포트폴리오 등도 지원하는 등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창립과 동시에 개최되는 첫 포럼의 주제는 ‘국가교육과정과 교과 난이도 및 학습량의 상관관계’로 초등통합·교과와 중등 11개 교과를 각각 맡은 13명의 교사들이 준비한 포지션페이퍼가 공개된다. 지난 18일 열린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 회의에 참석한 교사들은 현장의 실상을 전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으로 가득 차 있어 포럼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원춘 과학과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안산 성호중)는 “최근 교육과정 재구성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정작 교사들은 갈피를 못 잡고 있다”면서 “재구성에는 접근도 못한 채 교과서만 가르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현실에 맞는 교육과정 재구성 방향을 제시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성초 사회과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오산 운암고)도 “다른 포럼들은 추상적 비판이나 이상적 논리만 펴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교원들이 주체가 된다고 생각하니 공부를 많이 하게 된다”며 “교육과정의 문제점과 재구성에 관심이 있는 교사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설문도 하고, 논문을 찾아 읽으며 교육과정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주제중심 통합으로 인해 생각차가 큰 사회과 문제를 각론에서 잘 다룰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과정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나왔다. 박성은 수학과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경기 고양외고)는 “수학은 다른 교과와 달리 내용은 바뀔 것이 거의 없다”면서 “수학교사는 교육과정개정에 절대 긴장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개정해봤자 순서 정도만 바뀐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기서부터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백희 음악과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인천 진산과학고)는 재구성에 대한 부담과 고민을 털어놨다. 김 교사는 “입시와 동떨어진 교과인 음악은 공교육 붕괴를 절대적으로 실감할 수 있는 과목”이라며 “학생들에게 외면당하지 않으려면 재구성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서혜정 교육정책연구소 사무국장은 “교육과정개발 작업에 교수들이 중심에 서다 보니, 아무리 많은 문제를 교사들이 지적해도 반영되지 않는 일들이 반복돼왔다”며 “포럼을 통해 교사들이 내놓은 대안을 연구·발전시켜 정책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교육개혁포럼 창립총회 및 제1차 포럼은 11월 4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황규호 한국교육과정학회 회장(이화여대 교수)이 주제 강연을, 초·중·고 교과별 포지션페이퍼 연구교사들과 대학 및 연구기관, 현장 교원, 학부모 등이 패널로 참여해 토론식 토크형태로 진행된다. 포럼에는 교원, 연구기관, 대학, 학회, 연구회, 동호회, 학부모, 교육계 및 사회단체 등 포럼 취지에 공감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가입신청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하면 된다. 문의=새교육정책포럼 창립준비위원회 02-570-5682~3
혁신학교의 방만한 예산 운영과 부적절한 목적 외 사용 문제가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군현·강은희·서상기·김희정 의원이 혁신학교 예산 문제를 집중 지적했다. 특히 서상기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2012년 혁신학교 예산 문제 집행 현황’에 따르면 2012년까지 지정된 61개교 모두가 시정권고 조치를 받는 등 예산의 방만한 사용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A학교는 전체 지원예산 1억 5900만원 중 식당·빵집·피자집 등의 간식비로 3000만 원 이상 사용했다. 지원 예산의 18%에 해당한다. 학생동아리 지원비로는 2800여만 원을 사용해 일반학교의 50만 원 정도에 비해 과다집행 했으며 업무추진비· 교사연수 관련 비용으로 3500여만 원을 사용해 방만한 예산 사용을 지적받았다. 서상기 의원은 “교육청의 학교기본운영비 총량은 제한적인데 일반학교로 갈 예산을 혁신학교에 지급하는 것은 엄청난 특혜”라며 “그럼에도 예산사용내역을 보면 교육과정혁신에 사용하기는커녕 돈이 남아서 어쩔 줄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상황은 경기도도 마찬가지다. 강은희 의원이 경기도 혁신학교 10개교를 샘플로 2013년도 혁신학교지원예산 집행계획을 분석한 결과 B초는 학력향상 강사 960만원, 교직원 동아리 활동 900만원, 학부모 모임 400만원의 예산을 사용했다. C고도 동아리활동 악기구입 1500만원, 동아리 강사비 1920만원, 교직원 워크숍·연수 618만원 등 혁신학교 취지와는 맞지 않게 지출했다. 강 의원은 “10개 학교만 봐도 1765만 원 짜리 연극수업, 동아리 강사비 1920만 원, 창의적 체험활동 강사비 2860만원 등이 사용됐다”며 “이런 식이라면 일반학교도 돈만 있으면 혁신이 가능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郭 시절 이용 권장 888개교 수의계약 정작 식재료 40~200% 비싸게 공급해 혁신학교의 방만한 예산운영도 질타 2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서울·경기·강원교육청 국정감사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의 ‘친환경 무상급식’과 ‘혁신학교’가 주요 쟁점으로 거론됐다. 여당 의원들은 친환경 급식과 관련해 서울의 초·중·고·특수학교 888곳이 식재료를 공급받는 서울시친환경유통센터의 과도한 특혜와 불합리한 공급 가격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새누리당 김장실 의원은 “학교급식 지침에 따르면 식재료 구매 수의계약 금액이 학교 직접 구매는 500만 원 이하지만 친환경유통센터는 2000만 원 이하로 설정돼 과도한 특혜를 주고 있다”며 “그런데 센터는 좋은 식재료를 저렴하게 주기는커녕 오히려 40~200% 비싼 가격에 공급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학재 의원도 “서울 M초등학교의 급식 식자재 구입비를 보면 전자입찰을 통해 구매해 총 1514만 원이었지만 같은 물건을 친환경유통센터 수의계약을 통하면 1938만원이 된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도 “시교육청 감사관실에서 ‘2011년 반부패 청렴정책 추진통보’ 공문을 통해 학교에 친환경유통센터를 우선 이용하도록 적극 권장했다”며 “서울시장과 전임 교육감 사이에 일어났던 이런 일로 인한 피해는 누가 책임 져야 하느냐”고 따졌다.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문용린 교육감은 “사안이 복잡하고 간단히 해결할 문제가 아니어서 연세대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며 “과연 현재 급식 시스템이 적법하고 적절한가에 대해 심도 있게 따져보고 질 좋은 친환경 급식을 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답변했다. 혁신학교의 방만한 예산 집행과 이후 서울시교육청의 정책 추진 방향도 도마 위에 올랐다.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은 “2012 혁신학교 정산서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간식비 2300만원, 식음료비 2054만원, 교직원 제주도 워크숍 교통경비로 1028만원, 인건비 지출 6200만원, 가족 연주회 명목 유명오케스트라 연주비 360만원 지출 등 혁신학교의 과도한 예산 집행과 목적 외 사용 문제가 심각했다”며 “혁신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의 상대적 박탈감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강은희 의원도 “교당 1억 5000만원의 예산 투입 없이도 혁신학교가 지속가능한 모델이 될 지는 의문”이라며 “교사 1박2일 연수, 뮤지컬 관람, 산행 등에 1900만원, 외부강사 초빙에 전체예산 1/3 지출, 스키캠프·래프팅 등 930원 등의 혜택을 본다면 당연히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희정 의원 역시 “저소득층과 낙후된 지역 학교를 우선 지정한다는 혁신학교 지정원칙과는 달리 교육여건이 최상 1%에 속하는 혁신학교가 9개교나 된다”며 “학교 여건에 따라 예산액을 상황에 맞게 조정해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혁신학교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연구용역 중인 ‘2013 서울형혁신학교 평가’의 연구진 구성 문제를 집중 공격했다. 이에 대해 문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이 이미 연구용역을 준 사항으로 연구진 구성과 연구는 개발원에서 진행했다”고 답했다.
결실의 계절 가을이다. 올해는 태풍도 한반도를 비껴가고 풍부한 일조량으로 근래에 드문 풍년이라니 무척 기쁜 일이다. 이 좋은 계절에 다양한 교육활동이 펼쳐지고 있는 각급 학교에서도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이 시기엔 각종 연구학교의 운영 결과 보고회를 비롯해 자율장학의 하나로 많은 수업공개가 이뤄진다. 수많은 수업공개 안내 공문을 보면서 문득 ‘좋은 수업이란 어떤 수업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미국의 존경받는 교육 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인 Parker J. palmer는 그의 저서 「가르칠 수 있는 용기」에서 ‘가르칠 수 있는 용기, 그것은 곧 자신에게 달려가는 용기이다’라며 ‘훌륭한 가르침은 하나의 테크닉으로 격하되지 않는다. 훌륭한 가르침은 교사의 정체성과 성실성에서 나온다.’라고 이야기한다. ‘좋은 수업’은 기술적 관점보다는정의적 관점이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흔히 교사들은 수업공개를 앞두고 교수․학습과정안을 쓰고 자료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왜냐하면 교사에게 수업공개는 자신의 수업 능력을 평가받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준비된 수업은 자칫 보여주기 위한 수업이 되기 일쑤였고 참관인도 교사의 계획대로 수업이 잘 진행되었는지에만 관심을 둔다. 따라서 참관인은 결국 공개수업을 평가의 관점으로 보고 시연 교사들은 획일화된 체크리스트에 의해 평가됐다. 결국 수업 교사 본인에게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참관자도 나와는 관계가 없는 수업 혹은 흉내 낼 수 없는 수업으로 치부하고 ‘보여주기 위한 수업’을 잘 보았다는 정도의 감동으로 끝나는 경우를 종종 봤다. 이것은 좋은 수업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그런데 올해 서울시교육청 산하 동작교육지원청에서 개최한 ‘행복 수업 나누기’의 수업시연과 수업 협의회는 달랐다. ‘행복 수업 나누기’는 다른 공개 수업과 같이 수업 시연자, 참관자, 컨설팅 위원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수업 시연자에 대한 일률적 체크리스트에 의한 평가가 아니라 각각 시연된 수업에 관해 토론․토의, 워크숍, 액션 러닝 등의 방법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해 참관 희망교사, 컨설팅 위원, 시연 교사 모두가 함께 수업을 나눴다. 무엇보다 수업 시연자 11명과 약 400여 명의 참관교사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참여자들이 허심탄회하게 ‘수업에서의 교사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유할 기회였다. 특히 액션 러닝 기법을 통해 모둠 안에서 시연 수업 전 과정에 걸쳐 체계적인 질문, 피드백, 성찰 과정을 진행하고 수업 개선점을 찾아가는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됐다. 이런 경험을 계기로 평소 필자가 생각했던 좋은 수업을 위한 몇 가지 제안해본다. 먼저 좋은 수업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업을 보는 눈부터 바꿔야 한다. 교사의 눈높이가 아닌 학생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다시 말해 교사의 계획대로 잘 진행된 수업이 아니라 아이들의 반응과 수준에 맞춰 얼마나 긴밀한 소통이 됐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한 학교 내 교사 간의 상호 신뢰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 수업 시연 교사의 입장에서 수업공개는 자칫 자신이 평가를 받는다고 여겨질 수 있기에 수업을 자발적으로 공개하길 두려워한다. 그러므로 수업공개가 오히려 자신의 교수-학습 역량을 키워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일이란 생각이 들도록 동료교사 상호 간에 수업 시연에 대한 지적보다는 수업 중 바람직한 접근 방법 및 학생과의 관계 설정 등에 대해 서로 격려하고 수업에 대한 자신들의 고민을 솔직히 나눌 수 있도록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학교 문화로 바꿔야 한다. 다행히 ‘행복 수업 나누기’처럼 수업을 보는 관점이 차츰 변하고 있다. 또 과거엔 의무적으로 혹은 타의에 의해 수업 공개를 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요즘은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수업을 공개해 동료교사들과 함께 좋은 수업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배움을 얻고자하는수업운동이 일어나고 있음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수업공개가 보여주기 수업에서 벗어나 교사들이 교육 전문성을 높일 수 있고 수업 시연 교사도 자신의 공개 수업을 통해 교사로 사는 삶을 돌아보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최근 학교는 늘 밖으로부터 변화를 요구받았다. 하지만 우리 교사들은 교육전문가로서 충분히 교육현장을 바꿔나갈 수 있다고 자부한다. 자신을 수업을 바꿔나가고자 하는 학교문화 속에서 좀 더 많은 교실에서 좋은 수업이 이뤄져 모두가 꿈꾸는 행복한 학교가 실현되길 기대해 본다.
‘교단 수기 공모 입상을 축하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입상의 기쁨보다 더 먼저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오뚝이 제자가 회사에 합격하고 좋아하던 모습이었다. 정부와 교육 전문가, 언론, 교육단체 등이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과 대책을 제시하지만, 실제로 최선봉에서 변화를 주도하고 실천에 앞장서는 것은 바로 우리 교사들이다. 이 수기는 교육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는 여러 훌륭한 선생님들의 노력과 열정에 비하면 아주 하찮은 사례에 불과하겠지만, 지금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학벌주의 완화와 산업 사회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직업교육에 대해서는 작은 채찍이 될 것이다. 고등학교 교육의 두 축인 대학진학과 취업을 위한 직업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마이스터고 및 전문계고 학생들이 재능과 소질을 계발하고 발휘하며 인성을 갖춘 우수한 기술자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리고 그들이 당당하게 자신의 꿈과 희망의 날개를 펴며 대한민국 산업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술 인재가 될 수 있도록 학생의 입장에서 함께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근 학력만을 고집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회 일각의 노력과 꼭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합당한 대우를 하겠다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S전자에서 6년을 근무하다가 임용시험을 거쳐 1993년 학생들 앞에 섰다. 우리나라 미래의 주역에게 S전자에서 체험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의 요구에 맞는 교육을 하고 싶었다. 7년 전 대구 K공업계고교 부설 산업학교에서 근무할 때 이야기다. 산업학교는 인문계고교에서 2학년까지의 과정을 이수하고,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1년 위탁과정으로 직업교육을 하는 학교다. 운동장에서 입교식을 마치고 학생들을 교실로 데려와 교육과정 방향과 규칙 등을 설명하고 있는데, 교무보조 선생님이 원적교(학생들이 원래 다니는 인문계고)에서 급한 전화가 왔다며 문을 두드렸다. 전화를 받으니, 우리 반에 편성된 여학생 K의 담임교사였다. K는 학교전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니 잘 설득해서 원적교로 복교시켜달라는 것이 아닌가? 나는 한동안 멍하게 있다가 말했다. “그러면 처음부터 이 학교에 보내지 말았어야지요.” 원적교 담임교사는 나름대로 설득을 했지만, 억지로 우겨서 어쩔 수 없었다며 교장, 교감 선생님께서도 다시 데려오라고 호통을 치셨다고 말했다. 일단 알겠으니 학생과 상담 후 연락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학생들을 귀가시킨 후 K를 교무실로 데리고 왔다. K는 첫날부터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의자에 앉았다. 나는 K에게 원적교에서 전화받은 사실은 숨기고 입학원서를 보니까 성적이 굉장히 좋은데 어떻게 해서 직업교육을 받기로 했는지 물어봤다. 잠시 머뭇거리던 K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빨리 취업을 해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이 학교를 선택했다고 대답했다. 나는 그런 사정이라면 장학 혜택이나 정부 지원 등의 방법도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해보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K는 더 이상 묻지 말라며 이 학교에 다니겠다는 얘기만을 되풀이했다. 다음날 원적교 담임선생님이 전화해 상담은 해봤는지, 마음의 변화는 있는지 간곡하게 물었다. 그래서 어제 상담 상황을 설명하고 부모님과 상의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말씀드렸더니 아버지와는 연락이 닿지 않고, 어머니는 학생 의견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주일간 말미를 달라고 부탁했다. 그 날 수업이 끝난 후 교무실로 K를 불렀다. 어렵다던 가정 형편에 대해 자세히 말해보라고 하니, 울먹이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 사업이 부도나면서 아버지는 술로 나날을 보내고 어머니는 건강도 안 좋은데 염색공단을 다니며 겨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능한 빨리 취업을 해서 부모님도 보살피고 동생 뒷바라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도 몇 개월을 두고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정이니, 이 학교에서 직업과정을 공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애원했다. 결국 일주일간 학교생활을 해보고 이 학교를 계속 다닐지 아니면 원적교로 복교를 할 것인지 결정을 하기로 약속했다. 다음날부터 K가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틈틈이 살펴보니 수업시간에도 열심히 임하고, 반 친구들과도 잘 지내며 학교생활에 잘 적응했다. 바빠서 학교에 오실 수 없다는 K의 어머니와도 세 차례 정도 전화 통화를 해서 K의 진로 문제를 상의했다. 선생님의 의견에 따르겠으니 잘 지도해 달라는 부탁만 되풀이 하셨다. 드디어 일주일이 되는 날, 나는 K에게 학교에 남아 직업교육을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원적교 담임선생님께도 “제가 책임지고 K를 잘 지도해 좋은 회사에 취업시켜 희망의 길을 열어 주도록 하겠다”고 전달했다. 이제는 오히려 담임교사인 나에게 엄청난 부담이 생겨났다. K에게 웃음과 함께 희망의 길을 찾아줘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컸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된 3월은 빨리 흘렀고, 4월초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시험에서 K는 98점이라는 뛰어난 점수로 합격하고, 실기 시험에서도 한 번에 합격을 했다. 또 중간고사에서도 1등을 하는 등 학교생활에 잘 적응했다. K 덕분에 우리 반은 공부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돼 자격취득, 학생들의 근태, 학교성적 등 모든 면에서 다른 반 보다 앞서갔다. K는 기회가 되면 선생님의 회사 후배가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처음에는 그냥 웃어 넘겼지만, 진지하게 말하는 K의 하소연은 나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와 닿아 틈나는 대로 대기업의 신입사원모집 광고에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던 중 6월말 S전자 신입사원 모집 공고가 떴다. K를 포함해 전자과와 전산과 학생 10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꼭 합격해 우리 담임선생님의 후배가 되고 싶다는 K의 자기소개서 내용에 가슴이 뭉클했다. 결국 K까지 5명이 최종 합격했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담임교사인 나로서도 조금은 제 역할을 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뿌듯함도 느꼈다. 9월 중순 어느 날, S전자 인사과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입사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은 원래 12월초쯤 생산현장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K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 했으므로 당장 10월초부터 인사부에서 근무를 했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K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룬 결과에 우리 반 학생들과 나는 함께 기뻐하며 보람을 만끽했다. 10월초 S전자 입사를 위해 학교를 떠나면서 K는 “저를 믿고 이끌어주시고 희망을 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며 부끄럽지 않은 제자, S전자의 후배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근무하겠다고 말했다. 나도 K에게 “너의 꿈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학교에서처럼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회사에서도 꼭 필요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리고 회사 생활에 적응하는 대로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사내기술 대학이나 사외 야간대학에도 진학할 것도 주문했다. 다음해 2월초 K는 의젓한 사회인이 되어 어머니와 함께 산업학교 수료식에 참석했다. 식이 끝나고 어머니는 K와 함께 교무실로 찾아와 선생님 덕분에 좋은 회사에 취업해 집안 생활에 보탬도 되고, K도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다며 고마워하셨다. K도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고 다음 학기나 내년쯤 사내기술대학에 입학할 것이라며 밝은 미소를 보였다. 교문을 나서는 오뚝이 K를 바라보며 좌절감에 사로잡혀 있던 한 학생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다는 생각에 교직의 보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7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의 오뚝이 제자를 생각하면 내 일처럼 행복해진다. 그리고 미래 마이스터인 우리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진솔한 교사가 될 것을 다짐한다.
“부모님, 친구, 선생님, 동료 등 소중한 사람 3명에게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선물하세요.” 서울시교육청은 23일 서울 예원학교 강당에서 ‘책 나누기 운동’ 전개를 선포하고 ‘책 씨앗과 함께하는 제2회 행복독서포럼’을 개최했다. 책 나누기 운동은 좋은 책을 읽고 소중한 사람 3명에게 선물하면 받은 3명이 각자 또 다른 3명에게 책을 나누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책 씨앗이란 책을 나눠주는 사람을 뜻하며 이날 행사장에 모인 5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책 나누기 운동의 첫 번째 책 씨앗이 됐다. 이 운동은 소설 ‘트레버’에서 12살 소년이 “제가 세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하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갚을지 물으면 다른 사람에게 베풀라고 하는 거예요. 세 사람이 각자 세 사람을 도우면 9명이 도움 받고, 그 다음에는 27명으로 도움 받는 사람 수가 순식간에 늘어날 거예요”라고 말한 대목에서 따왔다.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은 이날 직접 책 씨앗이 돼 나이지리아에서 온 이바나(3학년) 양에게 ‘미시게의 약속’을, 안광복 중동고 교사에게 ‘시간의 지도’를, 최병안 서울교육청 방호실장에게 ‘여덟단어’를 전달했다. 문 교육감은 “씨앗을 뿌려야 밭을 일굴 수 있듯 책을 읽고 먼저 권하는 습관을 몸에 배게 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국 교육자들이 사명감 갖고 선순환적인 독서생태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장에서는 이밖에도 김관복 서울시부교육감, 이재호 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TBS교통방송 성경환 대표 등 주요인사 10여 명이 책 씨앗을 자처하고 나서 학부모, 교사, 학생, 이웃 등에게 책을 선물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경환 대표로부터 ‘손석희가 말하는 법’을 선물 받은 김은솔(서울 선일여중 1학년) 양은 “언론인이 되는 것이 꿈인데 이 책을 통해 꿈을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친구 사이에 책을 권하고 선물하는 행동이 쑥스럽고 낯설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먼저 용기를 내 친구들과 독서의 감동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달식 후 열린 2부에서는 주철환 PD가 행복한 삶을 살기위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강의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밖에도 슬로건, 스토리텔링, 사진 공모 등을 통해 책 나누기 운동을 전국에 홍보하고 각급 학교에 전파될 수 있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2월 14일, 3월 14일, 11월 11일이 무슨 날일까요?” 21일 서울 신서중 3학년 11반 교실. 독도의 날을 기념해 열린 특별 수업시간에 박에스더 교사가 이렇게 묻자 학생들은 “발렌타인 데이요!, 빼빼로 데이요!”하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박 교사가 이번에는 10월 25일이 무슨 날이냐고 물었다. 학생들은 순간 멈칫하며 쉽게 답을 내놓지 못했다. ‘독도의 날’이라는 설명이 붙자 몇몇 아이들이 겸연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교총과 우리역사교육연구회, 전국지리교사연합회가 ‘독도교육 특별수업 주간’을 맞아 공동 마련한 공개수업은 ‘독도와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주제로 실시됐다. 이날 수업은 특히 일본의 불법 어획으로 멸종해버린 동물 ‘강치’를 주제삼아 환경연극을 진행해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박 교사는 분단별로 그룹을 나눠 강치가족, 울릉도 어부와 해녀, 일본 상인 및 내무성 서기관 등 등장인물을 맡긴 뒤 학생들이 직접 대사를 읊게 했다. 환경연극은 일본 어부 ‘나카이 요사부로’가 강치를 독점해 부자가 되려고 일본 내무성에 독도 강제 편입 청원서를 제출한 사건을 그렸다. 이를 통해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게 된 단초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밖에도 독도의 생태 주권은 누가 지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독도과거대회’에 참가자 김민성 군과 학생들이 기획하고 진행한 교내 독도캠페인에 참여했던 김강은 양이 나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은 독도강치복원국민운동본부가 진행하고 있는 ‘독도강치 편지보내기 운동’에 보낼 편지를 작성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강치를 수업 주제로 택한 이유에 대해 박 교사는 “강치는 우리나라에서 일본의 불법 어획으로 멸종해버린 동물로 1905년 일본이 독도를 강제 편입하던 시점과 맞물리am로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수업 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독도계기교육은 한일관계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거나 독도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형태로 진행됐다”며 “지속가능발전교육의 관점에서 학생들이 독도의 생태학적 가치와 생명의 존엄성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도록 수업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유준호 군은 “강치에 대해 잘 몰랐었는데 소중한 생명이 인간의 욕심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며 “강치가 복원되고 독도가 온전한 우리 땅이 될 때까지 앞으로도 관심 갖고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특별수업은 24일 서울홍연초(이윤수 교사) 및 전국 각지에서 실시됐으며 독도의 날 수업자료는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 공지사항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학교-학원-집만 오가기 바쁜 아이들 사회참여 결여된 유년시절 안타까워” “삶은 매 순간이 선택이며 그에 따른 책임도 본인 몫입니다. 환경문제도 마찬가지예요. 일본 원전사건만 봐도 사고가 절대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쓰레기를 버릴 것인지와 같은 사소한 문제부터 선택에 앞서 잘 알고 신중해야 하는 까닭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지난해부터 그린스쿨협의회를 이끌며 환경․생태교육 및 녹색청소년운동, 서울시 에너지수호천사단 등 다양한 청소년 환경교육에 앞장서 온 심상옥 그린스쿨협의회 사무총장. 환경생태운동가인 그가 청소년 환경교육에서 가장 강조하는 가치는 바로 ‘지역사회와의 연계’다. 그린스쿨협의회는 현재 전국 121개 중․고교에서 ‘청소년 에코발런티어 초록천사’를 운영중이기도 하다. 이 활동은 각 학교가 속한 지역사정에 따른 맞춤형 환경생태운동을 벌이는 것으로 학생 스스로 생태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환경운동을 펼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육과정이다. 예를 들어 서울 종로에 위치한 세검정 지역의 경우 오래된 마을이다 보니 노거수(老巨樹)가 많은 것이 특징인데 최근 건물을 지으면서 나무를 기둥으로 사용해 시멘트를 바른다거나 쓰레기를 버려 뿌리가 썩는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지역 학생들이 직접 나서 피켓 캠페인을 벌이는 등 마을 전체가 노거수를 지키는데 동참할 수 있도록 활동하도록 한 것이다. 심 총장은 “요즘 아이들은 학교, 학원, 집만 오가는 생활의 반복이다 보니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에 관심 갖지 못하고 자연히 사회참여도 결여된 채 유년시절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초록천사 활동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자기 삶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책임과 역할을 일깨워주는 매개”라며 “마을 안에서 교사, 학부모, 아이들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총장은 또 학부모들에게 “학업보다 중요한 가치에 눈을 뜨라”고 조언했다. 그는 “아이가 공부하느라 잠을 안자는 것은 괜찮은데 노느라 안자면 혼내는 이중적인 교육태도를 갖고 있는 것이 한국 부모”라면서 “공부보다, 놀이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선행학습 철폐운동’을 벌일 예정”이라는 심 총장은 “어린이들이 학원 대신 숲 속에서 뛰어놀며 건강한 유년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진정한 녹색학교, 녹색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