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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제도의 진화, 학생부종합평가전형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하는 입학사정관제도, 학생부종합평가전형으로 거듭나면서 더 이상 특별한 아이들을 뽑는 특별전형이 아니다. 데이터와 노하우를 축적하며 빠르게 발전해 이제는 당당히 대학 입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학생부종합평가전형에 대한 대책과 노하우를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사진_한명섭






교내활동과 전공적합성의 비중

이성권 : 왜 이런 제도가 생겼는가를 생각해보자. 1점 가지고 당락이 결정되는 것이 객관적이긴 하지만 불합리할 수 있다. 그래서 소질과 적성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 만든전형이다. 획일적인 한줄 세우기가 아니라, 학생들의 잠재력과 열정, 인성 등을 다면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창의적 체험활동, 독서, 봉사 등이 중요한데 사실상 교내 활동은 잘 안보는 것 같다.

이미경 : 학교마다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대외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에 오해가 많다. 봉사활동을 예를 들면, 어떤 봉사활동을 했는가. 즉, 활동의 질을 중요하게 본다. 최소한의 시간도 채우지 못한 경우에는 감점요인이 맞다. 그러나 교내활동과 교외활동을 딱히 차별하지 않는다.

이성권 : 오로지는 아니지만 모집 전형, 전공과 관련된 활동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른바 ‘전형적합성’, ‘전공적합성’평가라는 말까지 나왔다. 고등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 되려면 아이들의 올바른 발달을 돕고 인성, 진로에 대한 모색도 해야 한다. 아이들의 꿈이 해마다 바뀔 수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10대라는 중요한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하는데 1학년 때 활동한 것이 특정 전공에 맞는다고 같은 분야만 계속 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 통섭, 융합인재가 화두인데, 가령 공대 지원하는 학생이 문학적 소양까지 갖추면 더 좋은 것 아닌가.

이미경 : 사실 처음에는 그런 경향이 다소 있었다. 소수 인원을 선발하면서 전공에 대한 특별한 자질, 적성을 평가하는 특별전형의 개념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그동안 확대, 발전하면서 학교생활충실도를 기반으로 한 진로탐색과정을 평가하는 전형이 많아졌다.
전공에 대한 관심의 정도, 전공을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을 본다. 서울대만해도 전공과 관련된 활동보다 지적 호기심이나 학문에 대한 열정 등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5년간 대학들의 전형명과 인재상을 살펴보면 선발인원이 많아지면서 일반전형으로 변모하고 있다. 학생부종합평가전형이라는 명칭의 변화는 입학사정관제의 진화라고 볼 수 있다. 학생부는 모든 학생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가.


잘 쓴 자기소개서와 좋은 교사추천서의 존재?
이미경 : 서류의 신뢰도 문제는 공정성과 관련하여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정책당국과 대학들이 공동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기소개서나 추천서의 표절은 유사도 검색 시스템으로 대응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가 계속 누적되고 있어서 상당부분 해결되고 있다. 자기소개서 대필은 대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걱정스럽다.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대필이 별 소용이 없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자기소개서는 문장력 평가가 아니다. 사실을 점검하고 그 과정에서 성숙, 반성, 깨달음, 성장 등의 의미를 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구체성과 진정성이 떨어진다. 서툰 문장이라도 학생의 구체적인 느낌을 서술한 자기소개서가 좋은 평가를 받는다. 부모나 교사의 조언, 첨삭은 대필과는 다른 차원이다. 상담을 통해 자기소개서를 완성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교육적이라고 본다.

이성권 : 자기소개서란 학생부의 내용을 부각시키거나 잘 배열시켜서 그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학생부에는 없는 내용이 튀어나오거나 내용이 안 맞으면 확인할 수밖에 없고 감점요인일 것이다. 진실성의 문제는 학생부가 기준이다. 분칠은 할 수 있지만 성형은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어느 부모나 교사가 학생한테 자기소개서를 혼자 알아서 쓰라고 하겠는가. 도와줄 수는 있지만 내용에 진정성은 있어야 한다. 추천서의 경우 초기에는 상당히 부풀려서 썼다. 인원도 적고, 한두 명만 써주기 때문에 무조건 좋게 썼다. 그런데 요즘은 선발인원이 많아져서 한 교사가 50장씩 쓰는 경우도 생겼다. 더 이상 포장해서 써주기도 힘들다. 그리고 지금까지 경험상 포장해서 쓴 추천서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도 않았다.

이미경 : 올해부터는 모든 대학이 추천서 양식을 통일했다. 한 학생이 여러 대학에 지원해도 추천서는 한 장만 써주면 된다. 선생님들이 힘드시겠지만, 추천서야말로 평가의 꽃이다.

이성권 : 개인적으로 추천서는 첫째, 둘째 해서 최대한 가독성을 높여서 적는다. 무조건 많이 적는 게 좋은 것 같지는 않다. 교사들끼리 서로 읽어보면 부풀려 쓴 추천서를 알 수 있다. 사정관들은 더 잘 알 것이다. 정성평가이기 때문에 안 좋은 건 그대로 쓰고 극복하는 과정을 적어주는 등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이미경 : 가독성을 생각하면 두괄식이 좋다. 그런데 모범적인 추천서의 틀이 잡히면 나중에는 그 사이에 개성적인 추천서가 유리해진다. 그래서 ‘좋은 추천서’의 기준을 말하기는 어렵다. 전에 어떤 발표에서 한 선생님이 ‘이 학생이 지속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다른 학생들과 차별성은 무엇인지, 학교생활은 잘 하는지, 마지막으로 이 학생이 얼마나 발전성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추천했다고 하시는데 참 좋은 방법이라고 느꼈다. 나름의 원칙을 정해놓으면 내용이 구체화된다. 학기 초에 학생들에게 이 원칙을 미리 알려주는 것도 교육적일 것 같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대화
이성권 : 학생의 요구와 흥미에서 시작해야 한다. 아이가 늘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대학마다 요구하는 인재상이 대동소이하지만 조금씩 다르다. 일단 다양한 경험과 독서를 통해 종합적인 여러 능력을 준비하고, 아이들의 요구를 구체화 시키는 과정으로서 체험, 독서, 봉사였으면 좋겠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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