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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초·중·고교의 같은 학년이라도 3월생은 학업성취도가 높고 이듬해 2월생은 부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저출산 대책으로 내놓은 초등학교 1년 조기 입학 방안이 아동의 학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논문이어서 주목된다. 고려대 교육학과 홍후조 교수팀(김대석 변자정)은 8일 '학생의 생월과 학업성취의 관계-제도적 학습부진아의 발견과 월령(月齡) 효과의 대응 방안 모색'이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월령효과란 학생이 태어난 달이 몇 월인지가 학업성취도를 비롯한 각종 교육 결과에 미치는 효과를 말한다. 홍 교수가 2006년 고교 1학년생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학업성취도 국제비교(PISA) 성적과 생월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3월생과 이듬해 2월생의 평균 성적차이는 20~25점이고 표준편차는 약 80점이었다. 분석단위가 생월 집단일 때 상관의 크기는 .765(수학) .789(읽기) .833(과학)으로 완전한 상관도를 갖는 1.0에 가까웠으며 개인 단위로 분석한 경우도 상관도가 .065(수학) .066(읽기) .084(과학)로 크기는 작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었다. 중학교 2학년생이 2007년 시행한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변화를 국제비교 연구(TIMSS)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3월생과 이듬해 2월생의 평균 성적차가 영역별로 10점 정도 났고 표준편차는 수학은 89점, 과학은 72점이었다. TIMSS 성적과 생월간 상관관계를 분석하자 생월 집단이 분석 단위일 때 상관크기는 .872(수학), .897(과학)로 매우 높았고 분석단위가 개인인 경우 .044(수학), .063(과학)의 상관도를 보였다. PISA와 TIMSS 성적 모두 하위 25% 집단에 생월이 늦은 앳된 학생이 많았고, 상위 25% 학생들은 월령차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국제고, 외고, 국제중고, 과학고 등 5개 학교의 월령별 재학생 수를 조사한 결과 1분기에 태어난 학생은 552명(30.2%)인데 반해 4분기는 338명(18.5%)에 불과했다. 중학교 집단 전체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특목고에서 1분기에 태어난 입학생 수가 많은 점으로 미뤄볼 때, 상위군 학생 중에도 왜소한 학생은 월령차에 따른 차별을 견디지 못하고 중간층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홍 교수는 설명했다. 홍 교수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월령효과가 계속 나타난 것은 인지적 학습준비가 덜 된 앳된 아동이 무분별한 입학, 특히 조기 입학을 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며 "입학 이후 적극적으로 차이를 바로 잡아주지 않는 교육 정책에 문제가 있다. 교육선진국이라면 초등 3~4학년에서 월령효과는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월령효과를 차단하려면 취학전 학교준비과정(head start) 제공, 취학준비도에 대한 전문적 판단 과정 도입, 출생 분기별 반 구성 등으로 학습부진을 막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학기제 입학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미국 뉴욕시가 내년부터 학교의 무상급식을 줄일 예정이라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현재 하루 3가지의 따뜻한 식사메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학교의 경우 메뉴가 두가지로 줄고 현재 두가지 음식의 선택권을 주는 학교는 한가지 음식만 제공할 전망이다. 또 학생 전부에게 무상급식을 주는 학교 수도 줄일 방침이다. 뉴욕시는 이 같은 급식 축소를 통해 연간 2370만 달러를 절약할 계획이다. 시의 방침은 당장 학부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학교급식개선을 위한 학부모 단체인 NYC 그린스쿨의 창립자 엘리자베스 푸치니는 "이는 학교 급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온 학부모나 사회단체의 목표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당국은 1500여개 학교에서 하루 87만명분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식사메뉴 개선작업도 계속해 흰밀가루 빵의 경우 통밀가루 빵으로, 흰밀가루 파스타는 통밀가루 파스타로 각각 교체됐으며 일반우유는 탈지우유로 바뀌었다. 올해부터는 90가지 품목을 제공하는 샐러드바도 시작했다. 프렌치프라이(튀긴감자)는 구운감자로 대체됐으며 식단 영양조절을 위해 영양사도 채용했다. 시의회의 게일 브류어 의원은 "급식 메뉴를 축소하는 것은 비극이며 분노를 살만한 것"이라면서 "아이들은 까다로워질 것이며 음식을 먹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민주노동당에 가입한 혐의로 기소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 134명에 대해 최대한 빨리 징계 절차를 밟도록 전국 시·도교육청에 지시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교과부 고위 관계자는 "통상적인 징계 절차에 따르면 검찰이 공무원의 비위행위에 대해 통보한 시점부터 한 달 이내에 징계의결 요구를 하도록 돼 있다"면서 "지난 4일 16개 시·도 부교육감 회의에서 이런 절차를 밟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징계의결 요구는 시·도 교육감이 징계위원회를 소집하도록 요청하는 절차로 징계위 회부와 같은 의미다. 징계의결 요구를 하면 징계 시효는 중지된다. 검찰이 기소한 전교조 교사 명단을 교육당국에 통보한 시점은 시·도별로 차이가 있지만 지난달 10일 무렵이다. 징계위원회에서는 60일 이내에 징계 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1차에 한해 기간을 30일 연장할 수 있다. 교과부의 지침대로라면 각 시·도 교육청은 새로운 교육감이 취임하는 내달 1일 이전에 해당 교사들에 대해 징계의결을 요구해야 한다. 6·2 전국 동시 교육감선거에서는 전교조 지부장 출신 2명을 포함해 진보 성향 교육감이 6명이나 당선돼 전교조 교사 징계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교과부는 앞서 지난달 27일 시·도 교육청 감사·인사담당관 회의를 열어 징계 대상 교사들에 대한 직위해제 시기를 논의한 결과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에 지장이 없도록 시·도 교육청별로 시점을 자율 결정하도록 했다. 전교조는 "교사들에 대한 파면·해임 등 징계 절차가 시도교육청별로 진행되고 있다"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징계에 맞서겠다"고 말했다.
“정답이 없는 질문과 씨름하게 하라” 8일 광주교대에서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는 ‘창의적 인재양성과 교사의 역할’을 주제로 창의력 향상을 위한 교수법에 대해 소개했다. 조 교수는 “창의력의 핵심요소는 튼튼한 기초지식, 알쏭달쏭한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퍼지사고력, 문제 해결 대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호기심, 긍정적 자세, 모험심”이라며 “교사는 정답만을 알려주는 ‘지식중간도매상’ 역할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퍼지사고력은 정답을 향한 수렴적 사고와 달리 여러 가능성을 추구하는 발산적 사고를 말한다. 그는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길러지는 것이 사고력이지만 퍼지사고력은 반대로 길들이면 사라지게 돼, 획일적 교육으로 인해 점차 소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고 실수가 허용되는 교육환경에서 키워갈 수 있다는 것. 조 교수는 “정답이 있는 사지선다형 문제는 눈감고 답 하나 찍어도 성공률 25%가 보장되고 남이 제시한 4가지 답에서 벗어나 생각할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시키는 것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퍼지사고력이나 호기심이 발전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에게 ‘선생님 말씀 잘 들었니?’라는 질문보다는 ‘오늘은 어떤 질문했니?’라고 묻고, 진도를 빨리 나가는 속진보다는 실습과 실험, 토론이 강화된 심화교육이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또 “두뇌력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고 사고력을 돕는 소뇌는 청소년기 운동할 때 발달하며, 잠은 단기메모리에 저장된 내용을 장기메모리로 정돈하는 만큼 학생들이 여유를 갖고 공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하는 첫 번째 모의평가가 10일 치러진다. 고3 수험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까지 긴장감 속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한 해 두 번 치러지는 모의평가는 수능의 바로미터라 할 만큼 무척 중요하다. 영역별 난이도는 물론이고 출제 흐름까지도 예측할 수 있어 일선 학교에서는 막바지 수능 대비 자료로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그런데 올해는 이런 자료도 크게 의미가 없을 듯 싶다. 왜냐하면 오로지 한 가지에만 올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3월에 교과부장관은 물론이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교육방송(EBS) 수능 강의와 교재를 수능시험에 70% 이상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첫 번째 모의평가를 앞둔 지난 4일 교육과정평가원 측은 한 술 더 떴다. 올 수능시험에서는 EBS교재 수리영역의 경우, 숫자만 바꾼 문제를 출제하고 외국어영역에서는 교재에 있는 지문을 그대로 인용한 문제를 3개 이상 출제할 예정이며 이미 6월 모의평가는 이 방식으로 출제했다는 것이다. 굳이 평가원 측의 EBS 밀어주기가 아니더라도 고3 교실은 이미 수능교재가 점령했다. 아이들의 책상에는 교과서 대신 수 십권이 넘는 EBS교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정규수업, 보충수업 할 것 없이 EBS 교재 일색이다. 아무래도 입시를 목전에 두고 1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혹시 점수에 보탬이 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게 고3 학생들이고 또 이를 지도하는 교사들이다. EBS 수능 강의나 교재를 중심으로 출제하겠다는 교육 당국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총액은 21조 6000억 원으로 이미 공교육비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다. 과외나 학원 등에 쏟아붓는 엄청난 비용을 낮추고 사교육비에 짓눌린 가계(家計)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도 공감한다. 그러나 그 방법이 EBS 수능 강화라는 데는 찬성할 수 없다. 1994학년도에 처음 시행된 수능은 암기식, 주입식 교육의 폐단을 극복하고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되었다. 수능이 도입되면서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토론식 수업으로 변화하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그러나 수능도 사교육의 영향권에 들면서 점차 도입 목적이 퇴색하고 결국 치열한 점수따기 경쟁으로 전락했다. 그나마 꺼질듯 남아있던 창의적 교육에 대한 불씨마저도 올해 들어서는 완전히 잦아들고 말았다. EBS 강의나 교재에서 70%를 내겠다고 했으니 책을 읽히고 토론을 시킬 명분이 사라진 것이다. 일부 아이들 가운데는 정규수업 시간에도 선생님의 눈을 피해 PMP같은 전자기기를 이용해 수능강의를 보거나 수업용 교재와는 다른 수능교재를 숨겨놓고 공부하는 사례도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 따끔하게 훈계를 하면 선생님이 제 점수 책임져 줄 거냐고 따지는 데는 달리 할말이 없다. 더 우려가 되는 것은 EBS 교재를 공부하더라도 그 내용을 이해하면 좋겠지만 아예 답을 외우는 식으로 공부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미 수능 도입 전에 경험했던 주입식 교육의 폐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7차 교육과정의 핵심 목표인 창의적 사고 능력의 배양은 이제 구호만 남아 메아리치고 있다. 점수 경쟁에서 벗어나 개인의 소질과 잠재적 능력을 중시하겠다던 입학사정관제마저 EBS 강의와 교재에 묻혀 아이들의 관심에서 벗어난지 오래다. 수능을 담보로 한 EBS 밀어주기가 사교육비를 낮추는 데는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공교육은 EBS에 치여 고사 직전까지 내몰리고 있다. 수업은 파행으로 치닫고 학생들은 오로지 EBS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EBS 강의와 교재를 요약해주는 사교육 업체의 인터넷 강의가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교육 당국은 행여 다리에 난 종기를 고치려다 온몸을 탈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지금이라도 꼽씹어 보기 바란다.
어느 집안이든점심 때가 되면 한 집안의 며느리는 분주하다. 부엌에서 지아비와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점심 끼니를 준비해야 한다. 또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물을 조절하고, 가족을 위한 각종 찬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들에 나가 땀을 흘리고 있는 지아비와 가족들을 위한 정성을 다한 손놀림, 정말 고양이 손이라도 빌릴 만큼 분주하다. 집안일은 사실 며느리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가족의 모든 구성이 내 일 네 일을 가리지 않고 함께 협력하면 그만큼 행복한 가정은 없다. 거기에다 묵묵히 자신의 책임을 다한다면 그 가정은 큰 문제없는 행복한 가정인 것이다. 시어머니 혹은 시누이 사이에서 며느리로 인해 불협화음이라도 일어난다면 큰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맑고 청명한 날에 갑자기 천둥 번개가 내리치기도 하면, 며느리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면, 며느리의 일손은 더욱 바빠진다. 앞마당 빨랫줄에 널어놓은 옷가지를 걷어야 하고, 맛깔 좋게 잘 익으라고 햇볕에 열어놓은 장독대의 간장, 고추장 항아리 뚜껑을 가지런히 덮어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넌방에서 새근새근 곤히 잠자던 아이가 천둥 번개에 그만 놀라 울기라도 하는 날엔 손이 절대적으로 모자라는 형편이다. 정말 열 손 이 있어도 힘든 상황이다. 며느리는 이리 뛰고 저리 뛴들, 혼자서는 이 사태를 다 추스를 수 없다. 더욱이 아궁이의 불이 꺼지기도 하는 날이면 아녀자의 본분을 다하지 못하였다고 집안에는 욕되게 하는 일일 것이요, 밥 뜸을 들이다 때를 놓치기라도 하면 설익은 밥을 들어야 한다. 그때 가족들의 눈총을 어찌 감당할 것인가. 더군다나 비 맞은 빨래며 빗물이 든 간장 고추장은 고사하고, 우는 아이 달랠 일이 무엇보다 걱정이다. 이때 며느리의어려운 처지를가족이 조금이라도 헤아려 준다면 오죽 좋으련만…. 그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은정말 힘든 일인 듯싶다. 사실 훌륭한 시어머니는 이런 며느리의 심정을 헤아려 주는 것이리라. ‘척하면 삼천리, 쿵하면 호박 떨어지는 소리’라고 하지 않았던가. 시어머니가 한 가지 일이라도 거들어 준다면 며느리로서는 정말 천군만마(千軍萬馬)를 얻은 듯이 감사한 일이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이해와 사랑에 감동할 것이고 모든 어려움도 감내할 만큼 최선을 다 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누구 하나 도와주는 이가 없다면, 아마도 부엌에선 요란한 불협화음이 크게 날 것이다. 이는 가족의 도움을 요청하는 첫 번째 신호인 셈이다. 그래도 반응이 전혀 없을 때가 문제이다. 물론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며느리는 또 다시 다른 방법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비 오는 날, 밖에서 비를 흠뻑 맞은 누렁이가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부엌으로 어슬렁어슬렁 걸어 들어온다. 한기(寒氣)를 느낀 탓인지 힘껏 몸을 좌우로 요동치면서 빗물을 휙휙 털고는 아궁이 앞에 넓죽 엎드린다. 그리고는 흠뻑 젖은 몸을 아궁이 앞에 바짝 엎드리고는 지그시 눈을 감는다. 그 순간 며느리는 가족에게 마지막 구원의 신호를 다시 보낸다. 오수(午睡)를 즐기려는 누렁이의 엉덩짝을 부지깽이로 힘껏 내리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깨갱, 깨~갱 깨~애~갱” 애꿎은 누룽이에게는 안 된 일이지만 며느리의 어려운 처지를 알리는 마지막 구조신호인 셈이다. 부지깽이 세례를 받은 누렁이는 날벼락을 받은 듯 깜짝 놀라면서 비명을 지르듯 밖으로 내달린다. 이 지경에 이르면 며느리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갈 것은 뻔한 일이요, 다른 가족에 대한 원망과 서러움으로 가득해 질 일이다. 누군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구원의 신호! 이 구조 요청을 헤아릴 줄 아는 진정한 시어머니가 그리울 뿐이다. 가정의 화목이란 것은 바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주는 배려와 관심에서 비롯된다. 따스한 말 한마디에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는 것이다. 서로에게 상처를 가장 많이 주고받는 사람은 가장 가까운 가족이라는 통계가 있다. 함께 살아가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는 얘기다.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학교에서도 물론 마찬가지일 것이다. 요즘 마음의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듯하다. 말에서 혹은 행동으로 서로간의 오해의 골이 깊어 결국에는 극단에 이르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사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정말 건강한 사회가 될 텐데…. 하지만 이 소원이 너무 요원(遼遠)하게만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남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해 주는 사회, 바로 사랑과 이해가 넘치는 화목한 사회,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다. 오늘도 소나기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장마철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내 이웃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이 필요하다. 가족의 생각과 마음을 배려하는 가정, 다른 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아량과 위해 줌이 있는 사회, 그리고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을 다시금 꿈꾼다. 내겐 며느리로 비견(比肩)되는 맑은 눈을 가진 서른 아홉명의 학생들이 있다. 훌륭한 시어머니처럼 혹은 시아버지처럼 정말 그들을 이해하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 언젠가 나에게도 갑작스런 소나기가 내릴지 모르는 일이다. 언제나 사랑의 마음으로 그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 그들을 진정 돕는 좋은 시어머니처럼…. 올 여름은 무척 덥고 제법 많은 비가 내릴 것이란 일기예보가 있다.혹시라도 내 도움이 필요한 며느리(?)가 있는지 유심히 살펴본다. 그리고 그들만의 아픔, 그들만의 고민이 무엇인지 열림 마음으로 그들에게 다가서려 한다. 그리고 느껴보려고 한다. 소나기라도 내리면, 우산을 들고 힘차게 달려가겠다는 결심으로 오늘 하루를 다시금 시작한다. 좋은 시어머니처럼관심과 사랑으로그들을 위해주는 좋은선생님이 되고 싶다. 애꿎은 누렁이가 회초리로 매를 맞는 불상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없었으면 좋겠다.
내자녀바로알기 학부모서비스(http://www.parents.go.kr/)에 대해 알고 있는가. 아마도 교사들은 이런 사이트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이트는 교사들 보다는 학부모에게 더 필요한 사이트다. 물론 교사들도 대부분은 학부모이니 필요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더 많은 학부모들이 이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 서비스의 기본취지에 부합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학부모서비스는 학부모들로부터 별다른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일단은 서비스의 질 때문이라고 본다. 서비스 항목이 다양한 것은 맞지만 학부모들이 공인인증서까지 동원해서 가입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또한 일선학교들의 서비스 처리에도 문제가 있다. 가입신청을 해도 승인시간이 길어지기도 하고 서비스 항목에 대한 업데이트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도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다양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지만 다양한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더 큰 이유라는 생각이다. 서비스 항목에 대한 안내를 해 놓았지만 이러한 정보들이 학교홈페이지나 인터넷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굳이 공인인증서를 만들어서 가입해야 할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자녀들의 성적을 열람하고 생활기록부를 열람할 수 있지만 이런 항목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는 학부모들이 많지 않은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성적열람이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을 수도 있지만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성적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라면 학부모의 관심이 높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성적보다는 다른 쪽에 관심이 더 높을 수 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열람도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물론 1~2회의 열람은 어느 정도 이루어지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나마 성적과 생활기록부는 사정이 좋은 편이지만 나머지 항목에서는 관심을 끌기 어려운 것들이 더 많다. 예를 들어 진로지도나 학업지도 등을 보면 맞춤식 지도가 되지 않고 있다. 단순한 안내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교육청에서 아무리 학부모들을 독려하라고 해도 학부모들의 관심을 높이기 어렵다.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령 진학지도나 생활지도에 대한 충분한 자료와 함께 실질적인 지도가 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학교생활기록부와 연계성을 더욱더 높이는 쪽으로의 서비스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봉사활동이나 체험활동을 학부모가 직접 입력하여 관리할 수 있도록 할 필요도 있다. 나중에 학생들이 봉사활동이나 체험활동 증명서를 학교에 제출하면 담임교사가 확인한 후에 곧바로 생활기록부로 옮길 수 있는 등의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 최근에 시작된 창의적 체험활동서비스와 연계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학부모나 학생들이 직접 관리하고 표현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되, 학부모들이 자주 방문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학부모가 항복별로 정리해서 볼 수 있는 기능제공도 필요하고, 온라인 상담도 좀 더 개선할 필요가 있다. 결국 교육청등에서는 한 명이라도 더 가입시키기 위해 노력하라고 하지만, 서비스의 다양성이 요구되는 시대이기에 서비스 개선을 우선시 하여야 한다. 또한 다양한 교육서비스가 이루어지 위해서는 해당 사이트에 새로운 자료나 소식등을 계속해서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처럼 대부분의 서비스가 다른 학교와 비슷하다면 학부모서비스의 가입률이 높아질리 없다. 자꾸 독려만 하지 말고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6·2 지방선거를 통해 16명의 교육감이 새로 탄생했다. 당선자들은 7월 1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한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 대해 언론에서는 말이 많다. 당선자에 대해 보수니 진보니 규정하며 엇갈리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교육은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이다. 모두가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노력할 때 꽃을 피우게 된다. 아울러 진보든 보수든 아이들을 향한 마음은 한결 같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본고에서 언급하고 싶은 것은 선거 중에 있었던 특정 후보의 공약이다. 그것은 ‘부적격 교사 10% 퇴출’이다. 이 공약을 내걸었던 후보는 선거에서 졌기 때문에 다시 거론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문제는 선거로 평가받았다고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우선 이 공약은 처음부터 표를 의식한 공약(空約)이라고 판단된다. 여기서 말하는 부적격 교원이란 비리, 성추행, 기타 폭력 등에 연루된 형사상의 범죄자이다. 이러한 교사는 교육감이 일방적으로 퇴출을 명령을 할 필요가 없다. 법의 심판을 받게 되고, 그에 따라 정해진 징계 절차와 형식에 따라 자연스럽게 교단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런데도 교육감이 일방적으로 퇴출을 명령하겠다는 공약으로 제시한 것은 선거를 의식한 구호였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부적격 교사 10% 퇴출’이라는 구호는 교직 사회를 왜곡할 우려가 있다. 아무리 건강한 집단도 이러한 구호가 전면에 나서면 착시 현상에 의해 집단이 왜곡되게 된다. 결국 이러한 구호는 교직 사회를 잠재적 비리 집단으로 일반화 하게 되는 우를 범한다. ‘10% 퇴출’이라는 한정된 수치도 우스운 것이다. 목표치를 정하듯 일정 비율을 약속하면 어떻게 한다는 말인가. 10%가 안 될 때는 약속한 할당 인원을 채우기 위해 비리 교원을 마구잡이로 늘리겠다는 것인가. 반대로 10%가 넘칠 때는 자의적으로 비리 교원을 할당 된 10% 이외는 교단에 남게 하겠다는 뜻인가. 물론 비리 교원은 퇴출되어야 한다. 이 논리는 누구나 공감한다. 하지만 그 문제는 정해진 법절차를 따라야 한다. 비율을 정해놓고 선거 공약으로 제시할 문제가 아니다. 선거에서 서울시교육감 후보와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정책협약 공동 기자회견을 열면서 이 문제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고 선거 내내 대대적인 이슈로 제시했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이는 다분히 정치적이고 전형적인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구호였다. 과거에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상대 후보를 비난하거나 흑색선전을 해 선거판을 어지럽힌 사례가 많다. 10% 퇴출도 반대급부를 결집시켜 지지 세력을 모으려는 네거티브한 선거 전략이다. 이러한 공약은 논리적이거나 현실적이지 못하다. 복잡한 사회 구조를 총체적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선동적으로 단순화시켜 문제를 증폭시킨다. 결국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대중을 갈등으로 몰아가게 된다. 이는 글로벌 시대에 맞는 21세기 리더십이 아니다. 6·2 지방선거에 출마한 어느 후보도 공약으로 ‘비리 공무원을 10% 퇴출’하겠다는 공약을 들고 나온 후보는 없다. 마찬가지로 서울과 경기도 후보를 제외한 여타 교육감 후보도 퇴출을 정해진 비율로 하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 지역 주민의 숙원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고,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희망적인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좀 동떨어진 이야기가 될지 모르지만, 퇴출은 성장의 동력을 잃어버린 지도자가 쓰는 가장 치졸한 방법이다. 리더십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 워렌 베니스(Warren Bennis)는 ‘직원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기업은 곧 무너지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교육감의 자리는 풀어야 교육의 문제가 많다. 그렇다면 교육감 후보는 유권자에게 제시하는 공약도 많을 것이다. 아직 있지도 않은 ‘비리 교원 10% 퇴출’을 하겠다는 공약은 곱게 보려고 해도 표를 의식한 저급한 사고이다. 필자는 이번 서울 교육감 후보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같은 교사 출신이고, 또 필자가 몸담고 있는 교육 단체의 회장이었기 때문에 한없이 마음이 간다. 그래서 비록 선거가 끝났지만 ‘비리 교원 10% 퇴출’ 선거 공약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도움을 주고 싶다. 아울러 차후 교육감 후보도 선거 공약은 유권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교육 비전을 제시하길 당부한다. 후보가 제시한 교육의 희망을 보고 유권자가 표를 던질 때 우리 교육이 더욱 성숙해진다.
꼴찌만세 “윤정엽, 자 책을 한번 읽어보아라.” 선생님의 지명에 나는 비실비실 일어서며, 선생님의 눈치를 살핍니다. 아직도 책을 자신 있게 읽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 25쪽을 읽어보아라.” “우리 도 동네...,사라암드을은, 모두 항께,......” “그래 됐어. 그 다음 이 두리 읽어보아라.” 맨 앞에 앉은 두리는 동글동글한 얼굴에 어울리는 이름을 가져서 쉽게 친해지는 친구였습니다. 영순이는 곧 자기도 읽어야 할 차례이기 때문에 빨리 돌아오는 것에 가슴을 졸이고 있었습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모두 함께 논으로 나가서 모내기를 합니다.” “그만, 아주 잘 읽는군. 그 다음엔 영순이.” 영순이는 가슴이 두근두근해서 잘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커다란 논에는 모를 날라다 펴놓은, 노은 .... 것들이 주욱 늘어서 있습니다.” “됐어. 그럼 그 다음.......” 영순이는 어쩌다 쉬운 부분을 틀리게 읽었지만 선생님이 자기에게 잘 읽었다고 얘기해 주신 것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는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고, 나이는 아홉 살, 5학년짜리 언니와 그 위로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오빠가 한 분 있어서, 우리 집의 막내이자 귀염둥이입니다.우리 식구들은 모두 나를 귀엽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가끔 딴 동네에서 온 사람들에게만 “참 예쁘고 귀엽게 생겼구나” 하는 소리를 듣는걸 보면 나는 별로 예쁘거나 귀엽게 생기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인사로 그냥 그렇게 말해주는가 보다 하고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학교에 오는 길에 우리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어제 처음으로 우리 학교에 발령을 받으신 선생님이신데, 아주 무섭게 보인다고 아이들이 모두 울상을 하고 걱정을 하였습니다. 나도 무서운 선생님은 싫은데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선생님을 만났을 때에도 꾸벅 인사만 하고 그냥 달아나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응, 가만있자, 이름이 정엽이었던가?”하고, 내 이름을 부르시면서 내 손을 꼬옥 쥐어 주시더니, 손을 붙잡고 학교 교문을 들어서는 것이 아닙니까? 나는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다른 친구들이 모두 나를 부러워 할 것 같아서 운동장에 있는 친구들을 휘둘러보았습니다. 우리 반의 승자, 영순이, 상희들이 운동장에서 고무줄을 하다가 멍하니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모릅니다. 나는 속으로 ‘우리 선생님은 참 무섭게 생기셨다고 생각을 했더니, 아주 친절하시고 우리들을 아주 잘 가르쳐 주실 것 같구나’하고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제 나도 2학년이 되었으니 공부를 잘해서 선생님의 칭찬을 받는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지’하는 각오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첫 국어시간에 책읽기를 잘 못해서 선생님이 내 이름을 적으시는 것을 보면서 나는 눈물이 날것만 같았습니다. 나는 1학년 선생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지금 우리가 다니는 이 학교가 생기기까지 학교가 있는 새터 마을과 우리 동네 어른들은 서로 자기 동네 앞에다가 학교를 세우기 위해서 싸움을 하였습니다. 결국 이곳 새터 마을에 학교를 세우고 말았는데, 그것이 분해서 우리 동네에서는 이 학교로 보내지 않겠다고 본래 다니던 면사무소 옆의 본교로 우리를 다니게 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우리가 이 학교로 가야 한다고 우리 마을 아이들을 내쫓고 교실에 들여보내 주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학교에 가서도 눈물을 흘리며 교실에 들여보내 달라고 사정을 했습니다. 이제 겨우 글씨를 익히기 시작하던 5월에 우리는 교실에서 쫓겨나서 여름방학이 되도록 학교에서 쫓겨 다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마을에서 어른들이 학교에 쫓아와서 항의를 하고 사정도 하였지만, 교장선생님은 “보십시오. 그 분실(학교가 생기기 전에 우선 아이들을 가르치도록 허가 된 교실)로 가게 된 아이들을 빼고서 학급을 짰기 때문에 교실에 그 아이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벌써 그 아이들이 앉아서 공부할 책상과 의자가 거기로 다 가버리지 않았습니까? 좀 섭섭하시더라도 거기로 학교를 보내십시오. 새 학교가 앞으로 더 잘 되는 좋은 학교가 될 것입니다. 우리로선 어쩔 수가 없습니다. 상부에서 지시도 그렇고 우리가 어쩌는 방법이 없습니다”이렇게 딱 잘라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실에를 들어가지 못하고 복도에서 들여다보고 있다가 집으로 돌아오곤 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없는 바보가 되어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오빠와 언니가 글을 가르쳐 주었지만 막내라고 딴청이나 부리고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나는 도리어 언니에게 “나도 다 읽을 줄 안단 말야!”하고서, 그림만 보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여 놓고서 언니가 “그게 어디 있니?”하고, 물으면 나는 아무데나 짚으면서 “여기 있지 않아.....”하고는 책을 팽개치고 밖으로 달아나곤 하였습니다. 농사일이 바쁜 엄마는 내가 이렇게 말을 안 듣고 언니 속을 썩인다는 것을 아셨지만 엄마가 집에, 오셨을 때는 나는 벌써 잠이 들거나 밖에서 늦게야 들어가서 금방 쓰러져 잠이 들어버리기 때문에 꾸중을 할 틈도 없습니다. 아빠는 목수 일을 하시니까 밖에 나가서 며칠 만에 돌아오시곤 하셨기 때문에 나를 꾸지람하실 시간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1학년을 보내고 이제 2학년이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이곳으로 학교를 다니게 된 우리들이지만 아직 우리는 글을 제대로 읽는 아이가 몇 명이 안 될 정도입니다. 올 봄에 이 학교는 분교로 첫 개교를 하였고, 우리는 이 학교의 학생이 되었습니다. 학교라고 하지만 교실 네 칸만이 덩실하게 지어졌고, 운동장은 벼 포기가 아직도 뚜렷하게 보이는 논바닥입니다. 화장실도 땅을 파고 그 위에 말뚝을 박아 외를 엮고 벽을 발라서 칸만 막아 놓은 간이 변소입니다. 우리는 이런 학교에 다니기가 싫었지만 할 수가 없습니다. 그 날은 우리 반 67명이 하나하나 책을 읽어서 읽기 시험을 보는 날이었습니다. 우리들이 책을 잘 읽었으면 금방 끝이 났을 것인데, 시키면 뭉기적거리는 아이, 소리가 모기 소리만큼 하여 안 들리는 아이, 아예 읽으려고 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서 그만 오전 내내 읽기 시험을 보고 끝났습니다. 이튿날은 산수시험을 보았습니다. 나는 산수도 별로 잘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래서 며칠이 지나고부터 우리는 날마다 나머지 공부를 하여야 했습니다. 날마다 책을 몇 쪽씩 읽고 또 산수 덧셈부터 하나하나 다시 배우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후에 남은 아이들 중에서 나는 제일 먼저 읽기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산수도 그까짓 것 문제도 없습니다. 날마다 선생님이 제일 먼저 마친 나를 귀여워하시며, 다른 아이들을 가르쳐 주라고 하셨을 때는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늘도 정엽이가 제일 먼저 읽고, 집에서 공부를 많이 해왔구나. 이제부터 정엽이에게 먼저 검사를 받고 선생님한테 오너라.”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을 하시면 나는 꼬마선생이 되어서 아이들에게 읽혀보고 가르쳐도 주었습니다. 이제는 우리 선생님이 이 세상에서 제일 좋습니다.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은 집에 가서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이야기합니다. 이제 우리 집에서 수다쟁이라고 놀림을 받습니다. 선생님이 어찌나 좋은지 가끔은 선생님의 글씨도 흉내 내고, 선생님이 우리에게 지켜야 한다고 일러주신 것은 꼭 지켰습니다. 3월도 반이 훌쩍 지났을 때, 선생님들이 가정방문을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이 여러분의 집에 가서 여러분의 아버지나 어머니하고 여러분을 더 잘 가르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의논을 할 것입니다. 선생님이 가면 여러분이 집을 얼마나 깨끗하게 청소하고 있는지를 보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를 도와서 집안 청소는 여러분이 해야 합니다.” 오늘은 우리 선생님이 우리 동네부터 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집에 돌아오자, 우선 책보자기를 방에다 던져두고서 마당을 쓸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 집은 닭을 기르고 농사를 짓기 때문에 집안이 깨끗하지 않습니다. 우리 선생님이 오시는데 이렇게 더러운 집을 보여드릴 수가 없습니다. 나의 이런 속도 모르고 엄마는 나에게 “배고프다. 어서 밥 먹어라. 먼지 난다. 마당은 아침에 쓸어야 먼지가 안 나는 것이야. 놔두고 어서 밥이나 먹어”하고, 독촉을 하였습니다. 나는 이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마당을 쓸었습니다. 어머니가 재차 독촉을 하십니다. “어서 밥 먹으라니깐....먼지가 나서 밥도 못 먹겠구나.” “선생님이 우리 집에 오신다고 했어요. 마당이 더러우면 안 된다고, 우리들이 마당 청소를 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정엽이가 마당 청소를 하는구나,” 어느새, 선생님이 집 앞에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 어서 오세요.” 어머니가 반갑게 맞이하여 주셨습니다. 나는 마당을 다 쓸지 못하고 들켜서 부끄러웠습니다. 나는 꾸벅 인사를 하고서 부엌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정엽이가 아주 제 말을 잘 따르고 있어요. 틀림없이 이번 학기가 끝나기 전에 우등생이 될 것 같아요. 요즘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몰라요. 지금도 보세요. 제가 학교에서 청소를 깨끗이 하라고 했더니 제 손으로 청소를 하는군요.” 나는 속으로 꾸중을 하면 어쩌나 걱정을 하다가 마음이 놓였습니다. “잠시만 이리 올라앉으십시오. 이런 시골이라 무어 대접해 드릴 것도 없고, 계란이라도, 하나 드십시오”하시는 어머니의 말씀에 몇 번이고 사양을 하시다가 선생님이 마루로 올라 앉으셨습니다. 나는 그때야 부엌에서 나가서 어머니의 곁에 붙어 서서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살짝 엎드려서 선생님의 신발을 돌려서 놓았습니다.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시던 선생님이 일어서 신발을 신으려다가 “어엉, 이거 정엽이가 또 한번 선생님을 놀라게 하는구나, 어느새 신발은 돌려놓았어. 학교에서 가르친 대로 빠뜨리지 않고 잘 하는구나”하시면서, 아주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나는 말 할 수 없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역시 우리 선생님이 제일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나는 날마다 학교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는 것이 재미있고, 또 선생님께 칭찬을 받고 도와 드리는 것이 재밌어졌습니다. 처음에 무섭게만 생각했던 우리 선생님이 이 세상에서 제일 친절하고 잘 가르쳐 주시는 고마우신 선생님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나는 저절로 공부하는 것이 신바람이 났고, 별로 애쓰지 않아도 공부는 쏙쏙 머릿속으로 잘도 들어갔습니다. 나는 이제는 오후에 남아서 나머지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공부를 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어 있었습니다. 내가 스스로 남아서 아이들을 가르쳐 주기로 한 것입니다. 그동안 나는 이제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 속에 끼이게 되었습니다. 칠판에 나가서 내가 풀고 설명도 똑똑하게 잘하게 되었고, 책도 잘 읽게 되었습니다. 이제 무엇이든지 나서서 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한 학기가 지났습니다. 난 통지표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습니다. 책을 못 읽어서 나머지 공부를 하던 내가 얻은 성적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네 과목이 수이고, 나머지 전 과목이 우이었습니다. 거의 우등상을 받을 수 있는 성적입니다. “정엽이가 아주 성적이 좋아졌구나. 처음에는 글을 못 읽어서 나머지 공부를 했는데,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 것은 그동안 날마다 남아서 나머지 아이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동안에 정엽이가 아주 공부를 잘 하게 되었나 보다. 축하한다.” 이렇게 선생님의 칭찬을 받고 좋은 성적을 받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나의 가슴에는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으로 가득 찼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처음 선생님이 제 손을 잡아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아마도 지금도 나머지 공부를 하는 뒤떨어진 아이가 되었을 것입니다. 선생님이 나의 손을 잡아주어서 나는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래서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좋으니까 공부가 저절로 잘 되어서 날마다 공부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나는 지금도 선생님이 처음 잡아주시던 그 따뜻한 느낌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하고, 큰 소리로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좀더 열심히 하여서 3 학년이 될 때는 반드시 우등상을 받고 말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을 합니다.
고영진 경남교육감 당선자는 8일 학력향상을 위해 고입선발고사를 부활하는 것에는 개인적으로 찬성하며 학원교습시간을 제한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당선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입선발고사를 치르지 않는 도는 (이미 부활하기로) 계획된 충북을 제외하곤 경남밖에 없다. 관련자들과 충분히 논의해서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면서도 "가능하면 고입선발고사를 치르는 쪽으로 가야 되지 않느냐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활하더라도 예고기간이 2~3년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는 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 도입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단체장과 교육감이 호흡을 맞추면서 지방자치가 교육자치와 같이 맞물려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선거공약으로 내건 초등학생 무상 수학여행은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시기를 못박았다. 그는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인데 돈을 못내 수학여행을 못가는 것은 수업을 못받는 것과 같아서 모든 초등학생들을 무상으로 수학여행을 보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교조 교사 징계문제에 대해서는 "법을 만든 이상 교육자가 솔선해서 지켜야 한다"며 "교육부 지시가 부당하거나 불법이 아니라면 따르는 것이 맞다. 법절차를 밟아 나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해 징계강행 의사를 내비쳤다. 무상급식 확대에 관해 그는 "교육경비를 줄이지 않고 무상급식을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경남도와 시군의 지방세 일부를 무상급식비로 유인하는 제도적 절차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대한민국 초중학생에 무상급식을 하면 엄청난 경비가 드는 만큼 정부 당국에서도 이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며 "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정부 건의를 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 당선자는 학원교습시간을 교육당국이 나서서 제한하는 것에는 분명하게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자정까지 되어 있는데 그대로 두는 것이 맞다고 본다"면서 이 문제는 학생 본인과 학부모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규정했다. 그는 교원평가제에 대해서는 이미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철저하게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자는 8일 "진보적 사회단체, 전교조 등의 적극적인 지지로 당선됐지만, 특정 단체와 계층을 대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 당선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교조 등과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을 존중하는 것이 광주교육 전체를 책임지는 사람의 의무이고 책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으로 어느 교육감 당선자보다 진보성향이 강한 장 당선자가 교육정책 추진에서 무작정 전교조 등 일부의 입장만을 대변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려는 뜻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그는 또 "앞으로 광주교육은 대화를 통한 소통과 참여의 교육을 통해 추진해 나가겠다"며 "이견이 있으면 대화하고 협의하고, 보수단체를 포함한 다양한 단체들의 협의체를 구성, (일을)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진보교육감의 공통 공약이기도 한 무상급식에 대해 "올해는 초등학교, 내년에는 중학교까지 마칠 계획"이라며 "예산은 지자체 지원이 여의치 않으면 시와 절반씩 분담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상급식이 계획대로 추진된다 하더라도 고등학생 대상은 사실상 어려운 것이어서 초·중·고교 전면 시행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장 당선자는 핵심공약 중 하나인 혁신학교에 대해 "내년 4곳 시범운영을 거쳐 임기 내 10% 선인 39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올 하반기에 혁신학교 추진단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혁신학교는 학급당 25명 이내의 최적 교육환경과 토론, 체험학습 중심의 자율에 기초한 특성화된 교육과정, 학생·교사 자치활동 지원 등을 기본으로 한 학교로 진보성향 교육감의 기본 모델 학교 중 하나다. 하지만 혁신학교에 대해 일종의 대안학교에 불과하다거나 자율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일반계 고교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장 당선자는 공교육 활성화 차원에서 예비교사와 전문인력 3천여명을 투입하는 방과후 공익재단을 설립,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교육청, 지자체, 대학, 학원 등 각계각층을 망라한 우수 강사 등을 인력풀로 구성, 일선 학교 방과후 수업을 책임지는 방식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장 당선자는 논란이 된 일제고사, 교원평가, 특목고 설치, 야간자율학습 등에 대해 반대나 이견을 밝혀 추진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과 갈등이 일 전망이다. 그는 자율형 공·사립고의 추가 설치는 하지 않을 계획이며 야간자율학습은 학생, 학부모의 자율에 맡기고 외고 설립은 반대, 일제고사는 폐지 입장을 밝혔다. 전교조가 반대하는 성과급에 대해 장 당선자는 "성과급을 주기 위한 교원 평가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이 제도 추진에 고민이 크다. 일선 학교에서 잘 협의해 추진하면 좋겠다"며 고민이 적지 않음을 내비쳤다. 장 당선자는 현재 교장 자격증 교사에게만 주어진 교장 공모제에 대해 "비교육적인 문제가 크다"며 "평교사 지원이 가능한 내부형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교직사회에서 교장이나 교감 자격 취득에 소홀히 한 전교조 교사의 간부 만들기라는 따가운 시선도 적지 않아 일선 교감, 교장 등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선에 성공한 이영우 경북도교육감 당선자는 8일 "초빙형 교장공모제를 국·공립학교의 50% 이상으로 늘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교장 수급은 교육감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고 "초빙형 교장공모 확대는 바람직한 측면이 있으나 교육과학기술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해 일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시범적으로 시행한 뒤에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교육비리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교육감에게 인사·재정권이 집중돼 있다는 점을 들어 교장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초빙형 공모제를 전체 국·공립학교의 50%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교과부가) 이를 위해 교장자격 연수자를 대폭 늘려 자격증 취득자를 많이 확보한 뒤 경쟁률을 높여서 적임자를 뽑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자격증을 갖고 초빙형 공모에 지원해 교장이 못 되는 사람은 어떻게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 당선자는 또 "자격이 있는 사람이 교장이 못되면 오히려 사기가 저하될 수 있고 불만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초빙형 공모제도 교장 수급 인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교장자격증이 없는 교사도 참여할 수 있는 내부형, 경영자 출신 등 외부 전문가가 교장이 될 수 있는 개방형 공모제는 교육과정 운영 등에 이점이 있어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학교 전면 무상급식과 관련, "의무교육 대상 학생에 대한 무상급식은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다만, 한정된 교육예산에서 형평성은 유지해야 하므로 초등학교부터 시·군과 서로 협력해 점진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당선자는 "무엇보다 무상급식은 자치단체가 같이 나서야 하고 자치단체장이 도와줘야 한다"고 촉구한 뒤 "시장과 군수가 학교 무상급식에 의지가 있는 곳부터 초등학생을 상대로 무상급식을 시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입학사정관제 확대에 대해서는 그는 "취지는 좋지만, 학생도, 학교도, 학부모도 준비해야 하고 입학사정관도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대학과 학교, 학생이 연대한 뒤 이 제도를 체득해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 서서히 그 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교육감 직선제 문제와 관련, "직선제도 많은 장점이 있으나 단점도 있기 때문에 굳이 개선하려면 교육가족, 즉 학부모와 교직원, 학교운영위원이 참여하는 직선제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라고 제안했다.
"커피 값도 아껴달라", "남의 신세 지지 않고 선거운동하겠다." 6·2지방선거에서 강원도교육감에 출마했던 4명의 후보들은 모두 법적으로 허용된 13억 900만원의 선거비용을 사용하지 않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던 것으로 나타났다. 민병희 당선자의 경우 도내 선거구가 넓은데다 운동원이 부족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유세차량 17대를 사용하는데 가장 많은 3억 5천만원을 지출했다. 또 운동원 인건비 2억 7천만원, 방송광고·방송연설 2억원, 선거 공보물 제작 1억 4천만원 등 모두 10억원을 이번 선거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민 당선자측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커피 등 음료수 비용까지 아껴줄 것을 운동원들에게 당부하며 선거운동을 독려했다. 민 당선자는 도내 교육감 출마자 가운데 유일하게 소액 후원금 모집을 시도했으나 600만원을 모으는데 그쳤다. 민병희 당선자측 관계자는 "후보가 돈을 빌려 선거를 치르다 보니 선거운동을 하는 분들에게 자식의 미래를 위한 마음으로 도와달라고 부탁하며 비용을 절감했다"고 전했다. 4명의 교육감 후보자 가운데 비교적 재력가로 꼽히는 권은석 후보도 10억원을 지출했다. 권 후보는 유세차량 임대비용 3억 2천만원, 공보물 제작 1억 4천만원, 선거벽보 2500만원 등을 자산으로 충당했다. 조광희 후보는 아직 선거비용을 자세히 집계하지는 못했지만 유세차 임대와 인건비 용도 등으로 10억원 가량 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 후보는 후원금은 걷지 않았으며 친인척들로부터 돈을 빌려서 선거를 치렀다. 조 후보 측은 "선거라는 것이 조직과 자금이 중요한데, 이것을 감당하기 힘들었다"면서 "15% 득표를 하지 못해 선거비용도 절반밖에 보전받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직전 교육감이었던 한장수 후보는 허용된 선거비용의 절반 가량인 7억 5천만원을 쓰는데 그쳤다. 한 후보는 교육자가 정치인들처럼 유세를 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19대까지 쓸 수 있는 유세차량도 4대밖에 임대하지 않았으며 5회까지 할 수 있는 방송연설은 4회만 했다. 또 현수막도 선거가 끝나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저렴한 것으로 설치하고 시·군 연락사무소도 규모가 작은 사무실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께서는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남의 신세를 지지 않고 선거운동을 한다는 자세로 임해 허용된 선거비용의 절반가량밖에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또 선거'란 지적을 받은 6월 교육의원 선거에서 떨어진 후보들이 당국의 선거홍보 부실 등을 비판하며 공동대응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등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지역 제3선거구 교육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떨어진 정영택(66) 전 영훈고 교장은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부와 선거관리위원회는 교육이 백년지대계라고만 떠들었지 정작 선거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전혀 마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전 교장은 "선거운동도 하지 않고 요행수나 바라는 사람이 교육의원에 대거 당선된 사태에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 등은 할 일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제6선거구에서 출마한 양인자 전 시흥중 교장도 "8개 선거구에서 당선된 8명 중 5명이 1번을 뽑은 후보였다. 유권자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작정 1번을 선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제8선거구에서 나왔던 최재규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이사도 "선거가 장난처럼 진행됐다. 선거를 관리하고 책임지는 국가가 선거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줬다면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실제로 이번 교육의원 선거는 전국 16개 시도 교육의원 당선자 82명 중 94%(77명)가 투표용지 게재순위 추첨에서 1~2번을 뽑은 후보였다는 집계가 나와 '로또선거'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 전 교장은 양 전 교장, 최 전 이사 등 선거에서 떨어진 다른 후보 10여 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교육의원 선거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알리고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서울시선거관리위원들이 지난 4일 열린 당선증 교부식에서 이번 선거결과를 놓고 자화자찬식 평가를 주고받아 한 당선자로부터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모 당선자는 "교부식 직전 선관위원들끼리 모여 '(교육감 선거가) 로또선거가 될 거라던 우려는 결국 기우로 끝났다' '(공보물 배달사고에 대해) 100억장을 찍었는데…' 등의 말을 주고받더라. 참 기가 막혔다"며 쓴표정을 지었다.
6·2 지방동시선거에서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넓은 선거구, 낮은 관심도, 부족한 선거자금으로 고전해야 했다. 경기도교육감 선거비용 제한액은 지사 후보와 같은 40억 7300만원으로, 정당을 가진 정치인과 달리 후원금이 적어 대부분의 자금을 후보와 그 주변에서 채무로 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각 후보 캠프에 따르면 김상곤 경기교육감 당선자 측은 선거비용 정산작업이 진행 중이나 대략 36억~37억원 지출한 것으로 추산했다. 김 당선자 측은 유세차량 57대 운행과 선거공보물 48만부 제작에 30억원 이내, 법정 선거사무원 인건비로 7억원 안팎 등을 지출했고 선거사무원 700여명의 인건비와 500여개동 현수막 비용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법정 선거비용제한액의 절반을 후원금으로 모금할 수 있으나 정치인이 아니어서 개미 후원자들이 3억원 정도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선자는 선거비용 부담문제와 관련해 "민주주의라는 것이 그 이면엔 어려움이 있다"며 "직선제를 유지하면서 선거공영제를 더 정착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당선자 캠프 관계자는 "공직선거법에 허용된 연락사무소 설치운영비나 광고비 중 제작비 등은 비보전비용으로 분류돼 있다"며 "법적으로 허용된 선거운동에 대한 보전비용 항목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의 경우 지난해 선거 전 11억 7천만원이던 재산이 첫 직접선거 비용 지출로 4억 9천만원을 줄었으며 이번 선거로 다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정진곤 후보 측은 선거비용 제한액 범위에서 지출했다며 선거비용을 산출 중이라서 추정치를 가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선거기간에 "후보와 주변 지인들이 보증을 서 대출받은 자금으로 선거비용을 충당하고 있다"며 선거자금 마련에 고충을 호소했다. 재선에 도전한 강원춘 후보 측은 유세차량 16억여원, 공보물 8억여원, 현수막 1억여원 등 30억원 안팎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했다. 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거비용을 줄이려고 연락사무소는 지인들 집이나 사무실을 사용하고 홍보차량 운행과 전화 위주로 절제된 선거운동을 전개했다"며 "그래도 30억원이 넘을 수 있다"고 했다. 강 후보의 경우 지난해 선거비용으로 재산이 마이너스 15억 1천만원으로 준 상태다. 11t 트럭을 이용한 이색 홍보전을 치른 한만용 후보 측은 극도로 유세를 자제해 5억원 안팎을 지출한 것으로 예측했다.
부산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선거비용을 한 푼도 보전받지 못함에 따라 비용처리를 둘러싸고 선거캠프 내 갈등이 예상된다. 이번 부산교육감 선거에는 총 9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법정선거비용 전액을 돌려받는 15% 이상 득표자는 임혜경 당선자와 박영관, 현영희 후보뿐이다. 10% 이상의 표를 얻어 선거비용 50%를 지원받게 된 임장근 후보를 제외하면 나머지 5명의 후보는 선거비용을 전혀 보전받지 못하게 됐다. 임 당선자의 사례를 들면 선거운동원 인건비로 2억 5천만원 외에 19대의 유세차량과 공보물·현수막 등에 각각 2억 5천만원씩을 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밖에 언론 광고비 등을 합쳐 총 10억원 안팎의 돈을 지출했다는 게 임 당선자의 주장이다. 법적 선거비용인 16억 2천만원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다. 그러나 대다수 후보가 임 당선자보다 많은 장비와 인력을 투입했고 후원금 모금 또한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보들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 13억원을 쓰고도 낙선했다는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처음에는 가족이 희생했고, 이후 다행히 후원자가 나타나 비용문제를 정리했지만 다른 후보들은 선거 이후 비용 정산 문제로 상당한 갈등을 빚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임 당선자는 "1인당 2만원까지 쓸 수 있는 운동원 복장에도 우리는 3천원씩 쓰면서 아꼈는데 물량공세를 벌인 다른 후보들은 어떻겠냐"고 말했다.
▨ 사례 2학년 3반 담임인 R교사는 수업 중에 학생이 발표를 하면 늘 이런 방법으로 칭찬을 한다. “윤호의 발표에 대해 다 같이 칭찬합시다.” 그러면 학생들은 일제히 양손 엄지를 윤호에게 내밀어 보이며 외쳐댄다. “자알 했어! 칭찬! 칭찬!” “자알 했어! 칭찬! 칭찬!” ▶무엇이 문제인가 : 칭찬학급 전체 아동이 큰 소리로 칭찬하도록 함 한 학생의 발표를 칭찬하기 위해 전체 학생들에게 큰 소리로 칭찬하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수업의 흐름이 중단될 뿐만 아니라 다른 반 수업마저도 방해하고 있다. ▶왜 문제인가 : 칭찬받는 학생은 어떤 기분일까? 공허하게 형식적으로 계속 되풀이 된다면 칭찬받는 학생 또한 진짜 칭찬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다. 의례히 누구나 발표를 하면 해주는 멘트라고 생각할 것이다. 칭찬하는 전체 학생은 어떤 기분일까? 조금 전에 칭찬 받던 학생이 이번에는 칭찬하는 군중이 되었다. 진심으로 칭찬하는 마음은 온데간데없다. 언제나 그런 식이니까. 교사는 모든 학생을 그렇게 칭찬할 수 있을까? 발표를 많이 해야 하는 수업에 교사는 처음부터 단체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수업이 진행되면서 어쩌다 빼먹을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긴다. 그럴 경우 그 학생이 맛보아야 할 좌절감은 어쩌겠는가? 많은 학생이 칭찬의 말을 들었는데 나만 칭찬을 듣지 못했다면 상처가 된다. 수업의 흐름이 끊긴다. 계속 칭찬하는 말을 큰 소리로 외치다 보면 수업의 흐름이 끊어지며, 정신이 붕 떠있는 기분으로 무슨 공부를 하고 있는지 조차도 모르게 되는 경우도 있게 된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 수업에 집중을 못하는 산만한 학생을 양산하게 된다. 다른 반 수업에 방해가 된다. 큰 소리로 일제히 외치는 일이 반복된다면 옆 반에서 학습하는 학급의 수업을 방해가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어떻게 개선하나 : 큰것보다 작은 것,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 수업 중 학생들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작은 것 하나 하나에 반응하며 칭찬한다. 결과보다 과정을 행동 하나하나에 구체적으로 칭찬한다. 예) 좋은 의견입니다. 좋은 방법이에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했구나. 정말 기발하구나. 놀라운 생각이로군요. 칭찬거리 찾기 무엇을 칭찬할 것인가를 꾸준히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격려해 준다. 학생에게 칭찬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교사가 발견하도록 눈을 크게 떠본다. 칭찬 경쟁 칭찬은 개인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둠별, 남녀 등 각기 칭찬하면 더욱 수업에 집중하게 된다. 속삭임 칭찬 복도에서 지나칠 경우 “오늘 체육 시간에 달리기 할 때 정말 멋있었어”, 또는 수업 중 자리를 학생들 공부하는 것을 살펴보면서 “글씨를 참 잘 쓰는구나. 연필을 바르게 잡아서 그런가봐”, “머리 깎으니까 정말 멋져”라고 살짝 정답게 속삭여준다. 단체칭찬 상을 받았거나 선행이나 봉사활동 또는 특별히 칭찬받을 만한 학생이 있다면 모든 학생들에게 그 학생이 칭찬받는 이유를 말해 주고 손뼉을 쳐주며 단체로 칭찬을 한다. 단체칭찬은 일상적이고 의례적인 칭찬이 아니다. 감동을 주는 칭찬 학생들의 칭찬거리를 찾아 잔잔한 감동을 주는 한 마디의 칭찬은 학생의 행동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교사에 대한 존경심마저 불러일으킨다. 자료제공=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전북도교육청이 차기 교육감 인수위의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중단 요구에도 이들 학교를 자사고로 지정해 고시하자 현 교육감과 교육감 당선자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8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주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를 마치고 전날 이들 두 학교에 대해 자사고로 지정, 고시했다. 이에 따라 이들 두 학교는 내년부터 5년간 자사고 형태로 도내에서 학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됐다. 모집 인원은 남성고와 군산 중앙고 각각 총 30학급(학년당 10학급)과 24학급(학급당 8학급), 학급당 35명씩이다. 이에 대해 김승환 교육감 당선자는 "현 교육감이 임기 한 달여를 앞두고 자사고를 서둘러 지정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취임하면 자사고 신청 과정과 절차를 자세히 검토해 문제점이 드러나면 법적 재검토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수위 차상철 사무총장도 "자율형사립고는 당선자의 핵심공약 중의 하나이고, 차기 교육감이 시행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에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는데도 도교육청이 이를 전격적으로 지정·고시한 것은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도교육청이 비록 이들 두 학교를 자사고로 지정했다 하더라도 취임 후 지정의 취소나 철회가 가능한지를 면밀히 검토한 뒤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겠다는 설명이여서 지역내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자사고 지정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지정했으며, 법적 하자도 없다"고 주장해 자사고 지정을 둘러싼 현 교육감과 교육감 당선자 간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보성향의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당선자는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 8일 "내년에 초등학교, 2012년 중학교, 2013년에는 고등학교까지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민 당선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상급식 실현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며 "도교육청의 2조원 예산 중 낭비성 예산을 줄이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면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의 교원평가는 법령에 의해 강제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권장하는 수준"이라며 "교육을 바로 잡기 위해 교육감부터 받는 상향식 교원평가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민 당선자는 "교육감부터 1년에 한 번씩 만족도 조사를 해 평가받고, 교육장과 학교장도 구성원에게 평가받도록 하는 등 상향식 평가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 당선자는 또 "교육비리 척결을 위해 학교장의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풀뿌리 교육자치기구를 활성화하겠다"며 "인사 및 금전비리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핵심공약 중 하나인 고교 평준화를 임기 중 꼭 실현해서 향토 인재의 육성 기반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면서 "취임과 함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여론조사를 하고 11월에는 법령 개정작업에 들어가 2012년에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당선자는 또 일부 공약 등이 정부 정책과 달라 마찰이 예상된다는 지적에 대해 "가장 큰 마찰은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로 생각된다"며 "표집평가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교육감으로서 거부할 수 있는지 법령 검토를 해 보고 문제가 된다면 다른 교육감하고 연대해 건의하는 등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0교시 폐지, 야간자율학습 자율 참여 등으로 학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는 "강원도는 일제고사를 대비해 초·중학교에서 암기식,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어 창의성 교육이 안 되고 있다"라며 "이를 탈피해 초·중학교 때 현장학습 등 창의성 교육으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게 하면 학력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 당선자는 혁신학교 추진에 대해 "일단 시.군별로 적정 규모의 초등 1개교, 중학교 1개교 등 36개교를 지정해 첫해에 학교별로 1억원, 다음해에 2억원씩 지원해 운영하면 성과가 나타날 것이고 그 다음에 도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 인사 및 조직관리와 관련, "교육위원 8년을 하면서 교육 구성원 대부분을 알고 있어 조직 장악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며, 인사 또한 태풍이 불 것이라고 하는데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
재선에 성공한 김상곤 경기교육감 당선자는 7일 교육감 직선제 폐지론과 관련해 "교육자치제도를 제대로 살리기도 전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속단이고 유권자를 폄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선거 중반까지 로또 선거니 깜깜이 투표니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16개 시·도교육감 선출 결과를 보니 그런 우려를 불식해도 될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오는 8월 말 폐지되는 교육위원회 제도에 대해 "교육자치와 교육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려면 이원화 의회제도가 바람직하지 않은지 진지하게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자는 보편적 친환경 무상급식의 조기 확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기초·광역 지자체와 정부가 무상급식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지 보면서 그 시기와 폭을 조정할 수 있다"며 "자치단체마다 약간의 특성이 있겠지만, 무상급식에 대해 대체로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무상급식을 포함한 교육 관련 대응투자에 대해 시장·군수 당선자들에게 설명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3년까지 200개로 확대할 예정인 혁신학교에 대해 "2014년 임기까지 좀 더 적극적으로 조정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내실화와 더불어 혁신학교 추가확대 가능성을 시사했고, 사교육비 문제도 "혁신학교 틀 속에서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당선자는 또 "교장공모제를 50% 이상, 심지어 100%까지 확대하는 것은 상당히 깊은 검토와 의견수렴 거쳐 판단할 사안"이라며 "내부형 공모제는 활성화해 증대시키되 개방형 공모제는 필요한 경우 외에는 일반적으로 시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교 평준화에 대해서 그는 "현재 추진 중인 안산, 광명, 의정부 등 3개 지역 외에 용인과 시흥 등 한두 군데에서 요청이 있었다"며 통학시설 여건, 주민 공감대 등이 충족되면 더 확대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자율고 확대에 대해서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했고, 정당가입 교사 징계문제와 관련해 "사실 관계와 형평성, 사회적 의미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시국선언 교사 징계 유보와 관련한 직무유기 피소 건에 대해서는 "사법부가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그는 말을 아꼈다. 진보 교육감 간 정책연대 계획을 묻는 말에 김 당선자는 "우리 교육의 미래지향적 변화와 혁신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며 "연대라는 표현보다는 생각을 공유하는 분들과 적극적으로 정책을 교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