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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직의 위상이 약화됐다면, 교원 스스로 전문적 소양을 쌓아 학부모와 사회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교직은 노동직이 아닌 ‘전문연구직’ 임을 교원 자신이 증명해 보여야만 신뢰와 존경을 받는 교육개혁의 주체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4일 프레스센터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한 ‘새교육개혁포럼’ 창립선언문 중 일부다. 이 포럼은 ‘교육 제자리 찾기(Back to the basic)’를 모토로 내세운 현장 교원들이 중심이 되고, 전문직 연구단체를 지향하는 한국교총이 창립을 주도했다. 이런저런 이름을 붙인 포럼이 넘쳐나고 있지만 현장 선생님들 스스로 연구에 매진하고, 현장에 적합한 실천적 대안을 찾아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포럼이 출범한 것은 흔치않다. 고통이 된 교육, 교원이 나설 때 교총에 따르면 몇몇 뜻있는 교원들이 모여 포럼창립준비위를 꾸린 것이 지난 9월 초순이다. 창립총회를 갖기까지 불과 두 달 만에 개인 1600여 명과 교과교육학회·교과동호회 등에서 3000여명 등 5000여 명에 달하는 현장 교원이 창립회원으로 참여했다. 지금도 매일 수십 명이 가입신청서를 낸다고 하니 교실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고자 하는 현장의 갈망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교육자들은 분단과 전쟁, 빈곤이라는 가혹한 운명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치열한 삶을 살아왔다. 대한민국을 빈궁(貧窮)의 굴레에서 벗어나 세계의 중심국으로 성장시킨 동력이 우리 교육자와 우리의 교육이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영광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그만큼 대한민국 교육사는 자랑스럽고, 그 중심의 선생님들은 존경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학교교육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고, 선생님들의 권위는 심각히 침해받고 있다. 오로지 교육으로 부흥한 나라에서 범인(凡人)들조차 교육을 걱정하고, 교육과 교육자를 홀대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세우고 지키며 가꾸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한 우리의 모습,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땀 흘린 우리의 자화상은 초라하기까지 하다. 바로 이것이 ‘새교육개혁포럼’이 출범한 이유다. 현장의 선생님들이 수업을 통해 교실 변화를 이끌며 현장에 적합한 정책개발에 앞장서는 등 교육본질 회복에 나서고, 교원단체도 기존의 낡은 프레임에 갇혀 기득권에 집착한다거나 자기 합리화에 급급하지 않고 오로지 학생을 위하고 학교교육 발전에 진력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포럼은 이를 구체화시켜 ▲교육정책의 싱크탱크 등 현장중심 연구운동의 구심체 역할 ▲정치이념에 휘둘리지 않고 항존적 교육가치 추구 ▲정부·정치권에 앞서는 교육현장 주도의 정책선도와 지식의 양산 주체 ▲‘교직 전문직주의’의 상징 ▲‘교육한류’의 중심 주체 등을 5대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교육정책에 대한 보고서·의견서를 수시로 내고, 교사연구지 발간·교과연구회 활성화는 그 산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창립총회 대회사를 통해 “정부수립 전부터 한국교총은 제2대 오천석 회장을 중심으로 정부보다 앞서 일제잔재교육 청산과 민족교육, 교육제도의 민주화, 문맹퇴치 등 ‘현장과 교원 중심’의 ‘새교육개혁 운동’을 주도했다”고 상기하며 과거의 ‘새교육개혁 운동’과 같은 교육자 중심의 교육 재건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제 첫발을 내디딘 포럼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은 현장 교원들이 부단한 자기연찬을 통해 정치이념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른 교수·학습 방법과 정책을 제시하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인기영합주의에 기댄 교육공약들은 대부분 허술하고, 수많은 것을 한 번에 바꿔버려 오히려 부작용만 심화시켜 왔음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현장 교원들이 피폐해진 학교 현장을 되살리려는 노력에 귀를 열고, 어떻게 화답해야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우공이산의 끈기로 나서야 교총은 올해 안에 1만여 명의 선생님들이 포럼에 가입할 수 있도록 홍보와 안내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교육과정과 교과난이도 및 학습량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한 1차 포럼에 이어 ▲자유학기제 개선 방안 ▲관학(官學)유착 어떻게 볼 것인가 ▲역사교과서 이념 논쟁을 벗어나려면… ▲교육부, 시·도교육청의 장학편수기능 허와 실 등 향후 포럼의 주제까지 내놓고 있다. 현장 교원들의 바람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자 하는지를 알고 길잡이를 하는 것이야말로 교원단체의 큰 역할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교총이 ‘교육 제자리 찾기’를 주도함으로써 교원단체의 제자리가 어디인지를 보여줄 것을 주문한다. ‘새교육개혁포럼’은 대한민국 교육이 다시 비상할 때까지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끈기로 논쟁하고, 토론하며, 연구·실천할 것을 믿고 박수를 보낸다.
지금 시행되는 공무원 성과급 제도는 공무원이 1년 중 단 하루 부족한 364일을 근무하고도 성과상여금은 단 한 푼도 못 받고 직장을 떠나게 돼 있다. 현행 공무원 성과상여금 업무 처리기준(공무원 보수 등의 업무지침 2013. 1. 22 행정안전부 예규 제445호) 상 “성과상여금 지급기준일(전년도 12월 31일) 현재 해당 기관에 소속돼 있는 공무원으로 2개월 이상 근무한 자에 한하여 성과상여금을 지급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12월 퇴직해도 못받는 구조 이 규정 때문에 현재 100만 공무원(일반직, 지방직, 교원, 경찰, 군인 등 대한민국의 모든 공무원 포함) 중 절반에 해당하는 50만 명은 정년퇴직, 질병, 기타 사유로 퇴직할 경우 1년 중 6개월 이상을 근무해도 성과상여금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정든 직장을 떠난다. 일반직공무원 퇴직기준일은 매년 6월 30일과 12월 31일이며 교육공무원은 매년 8월 31일과 이듬해인 2월 28일(윤년인 경우 29일)로 돼 있어 매년 6월 30일 정년퇴직(교원은 8월 31일)하는 공무원은 1년 중 절반인 6개월을 근무하고도 12월 31일 현재(교원은 2월 말일) 해당 기관 소속이 아니란 이유로 성과급을 받지 못하고 퇴직하기 때문이다. 이런 불합리한 규정은 비단 정년퇴직하는 공무원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질병, 사망, 기타 개인적인 사유로 12월 30일 이전에 의원면직하는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단 한 사람도 성과급을 받을 수 없다. 현행 규정에 의거 그들 모두는 12월 31일 현재 소속기관 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모범적인 공직 활동으로 재직 중 서훈까지 받은 어느 공무원이 불행하게도 12월 30일 교통사고나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한다면 이 사람 역시 사망 이튿날인 12월 31일에 소속기관 공무원이 아니란 이유로 성과급을 주지 않는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나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사례이다. 비록 12월 31일 전날인 12월 30일에 사망했지만 1년 364일 훈장까지 받아가며 모범적으로 근무했던 공무원이 단 하루 때문에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이 조항은 그해 성실히 근무하고 공적이 많은 공무원에게 우선하여 지급하자는 현행 성과상여금 업무처리기준에도 맞지 않는 대단히 위헌적이며 시급히 시정돼야 한다. '2개월 이상 근무자'로만 제한을 성과급은 조직구성원이 달성한 성과에 따라 보상을 차등적으로 제공하는 보수 제도이다. 즉 개인이나 집단이 수행한 작업성과에 따라 보수를 지급하는 업적급이며, 후불적 임금이다. 그러므로 지급기준일에 공무원 신분이든 아니든 해당 공무원이 일한 결과에 대해서는 성과급을 지급해야 마땅하다. 학교 기간제 교사의 경우는 지급기준일에 상관없이 2개월 이상만 재직하면 성과급을 주도록 하는 것과 같이 정규 교원을 포함한 다른 공무원도 2개월 이상 근무하면 성과상여금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성과상여금 지급기준일 현재 해당 기관에 소속돼 있는 공무원으로 2개월 이상 근무한 자에 한하여” 성과급을 지급하는 현행 규정을 “당해년도 2개월 이상 근무한 공무원에 한하여 해당 공무원의 근무 일수에 비례하여 성과상여금을 지급한다”로 개정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이 50만 공무원의 사기를 고취하기 위해 도입한 성과급취지에도 맞는 합리적인 방법이다. 관련 규정 개정에 따른 예산도 추가할 필요 없고 기존 성과상여금 예산으로 배분방법만 합리적으로 조정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지난 11월 9일 한국유아교육학회에서 「유보통합 추진과 창의적 융합인재 교육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 아래 2013년 추계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누리과정 도입과 함께 복지 개념으로 접근됐던 보육을 교육 개념으로의 전환 필요성이 제기되며 유보통합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루빨리 유보통합이 추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유아를 행복하게 하는 유보통합 일원화 방안에 대해 몇 가지 제안한다. 소관 부처 일원화 먼저 첫째, 유보통합을 위해서 현재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로 이원화된 소관부처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2011년 총리실 육아정책연구소 설문조사 결과,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같은 행정부처로의 통합 필요성에 대해 72%가 찬성했고, 교과부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62.5%이다. 현재 영유아 정책을 스웨덴은 교육부가, 핀란드는 보건복지부가 담당한다. 그러나 핀란드도 최근 교육부로 업무 이관을 추진한다 하니 우리나라는 시행착오 없이 교육부로 곧바로 일원화할 것을 강력히 건의한다. 2013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3~5세 연령별 누리과정으로 이미 프로그램이 통합됐다. 이제는 교사자격, 관리감독, 비용지원 등을 일원화해야 한다. 둘째, 0~5세 영유아 교육은 3~5세는 기존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0~2세는 어린이집을 영아학교로 새판을 짜 운영해야 한다. 3~5세 공․사립 유치원은 유아학교, 0~2세 영아전담 어린이집은 영아학교로의 전환은 무리가 없다. 다만 0~5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집이 유아학교 혹은 영아학교로의 전환을 선택하게 한다면 단기간에는 다소 무리다. 따라서 현장의 상황을 고려해 더욱 바람직한 방향으로 천천히 진행돼야 한다. 단순히 영아와 유아를 구분해서 영아학교, 유아학교로의 전환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유치원은 의무교육인 초등학교와는 다르게 학급 편성․운영된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가 전체 12학급이면 학년별로 2학급씩 운영한다. 그러나 유치원은 전체 6학급이면 만 3세반 1학급, 만 4세반 2학급, 만 5세반 3학급으로 역삼각형의 학급 편성을 하고, 때론 만 3세반이 없고, 만 4세반 2학급, 만 5세반 4학급으로 운영해 만 3세반이 부족하다. 그래서 대안으로 0~2세 영아학교는 0~3세 ‘영유아학교’로, 3~5세 유아학교는 2~5세 ‘영유아학교’와, 3~5세 ‘유아학교’로 다양한 형태로의 운영을 제안한다. 유보통합 시 모든 공립유치원에서 0~2세를 받아야 하는지 걱정한다. 그러나 공립병설유치원에서는 현재도 1학급을 혼합연령으로 운영해 0~2세가 다닐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 다만 인근에 어린이집이 없다는 전제로 여건이 충족되는 공립단설유치원에 공모하여 3~5세 유아와 0~2세 영아가 함께 다니도록 할 방안을 마련해 준다면 영유아와 학부모가 만족해 국민행복 지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보육’이 아닌 ‘교육’으로 셋째, 1~2학급의 공립병설유치원을 3~5세가 다닐 수 있는 유아학교로의 체제 구축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농어촌 지역의 1학급 병설유치원은 연령별 누리과정이 적용된 후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다. 1학급을 만3·4·5세 혼합연령으로 운영해 유치원교사가 혼자 3개 나이의 누리과정을 전개하기는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아학교가 되려면 인근 병설유치원과 벨트형으로 묶어 공립병설유치원이 최소한 3학급 이상으로 운영돼 연령별 누리과정이 충실히 적용되도록 유아학교 체제 구축을 위한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끝으로 유보통합을 위해 ‘영유아보육법’과 ‘유아교육법’을 일원화해 「영유아교육법」을 제정하여 대한민국의 영·유아가 행복해졌으면 한다. ‘영·유아의 행복’을 위해서는 영․유아를 담당하는 교사도 행복해야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위해 일선 현장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선생님들께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부의 ‘7.23 현장중심 학교폭력 대책’ 후속조치의 하나로 국회에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폭법)」 개정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번 기회에 학폭법에 관련된 일선 교사들의 입장을 전하고자 한다. 우리 교사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법과 별 상관없이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이들과 즐겁게 생활했다. 그러던 중 2년 전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이 발생해 학교폭력 문제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학폭법이 강화되면서 학교폭력과 관련된 교사의 모든 교육행위는 엄정한 법적 테두리 내에서 옴짝달싹 못 하게 규제됐고 교사들은 낯설어하며 당황하고 있다. 교사 대부분은 법을 잘 모르며, 그동안 법 없이도 아이들을 잘 교육 시켰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교사는 어쩌면 늘 법규를 어기고, 심지어 교장으로부터 법규를 어기는 것이 올바른 사도라고 배워왔다. 예를 들어 두발규정을 어긴 학생에 대해 벌점을 줘야 할 때, 빵을 사 먹다 몇 분 늦은 학생에게 결과처리를 해야 할 때, 순간적으로 화가 나 주먹질은 한 두 번 주고받은 제자들에게 교칙을 적용해야 할 때 곧바로 벌점이나 징계를 준다면 이는 준법성은 높겠지만 그리 바람직한 교육방향이라 보기 어렵다. 그래서 교사는 학생에게 머리 깎도록 설득하고, 다음 시간에는 제시간에 들어오도록 훈계하며, 감정조절과 폭력의 부조리함을 설명하며 학생을 설득하고 또 설득해 왔다. 교사는 교육의 효과를 믿기 때문에 학생의 현재 상태보다는 변화된 미래를 보려 함으로 태생적으로 유연하게 법규를 적용하는 경향이 강한 직업군이다. 지난 수 십 년 동안 그래 왔던 것이 이제와 갑자기 학교폭력 한 분야만큼은 교사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법률에 묶여 제대로 된 교육적 판단이 방해받는다. 학교 내 수 십 개의 기구, 위원회 등이 대부분 임의적 행정·자문 기구지만 유독 학교폭력전담기구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는 법정기구로서, 학교폭력과 관련된 교사의 거의 모든 행위가 법률적 구속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행해지는 다른 어떤 교육적·행정적 행위보다 강하게 통제받는 것이다. 이를 반증이나 하듯 서울 모교육지원청 관내에는 학교폭력과 관련해 교사들을 상대로 한 학부모의 소송제기가 4건이나 진행 중이다. 또 교육부에서는 크고 작은 학교폭력 사안이 무분별하게 자치위원회에 넘겨지지 않도록 담임교사 종결조치라는 제도를 운용하도록 했다. 그런데 담임종결 건과 자치위원회 회부 건의 경계선이 매우 모호해 교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학교의 법률적 전문성을 신뢰하지 않는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을 때가 종종 있다. 심지어 교육부 담임종결 설명 말미에는 '며칠 후에 동네에서 두 당사자가 다투어 마음이 바뀌어 다시 자치위원회 개최를 요구하면 담임종결은 법률적 행위가 아니므로 무효로 하고 자치위원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돼 있다. 담임교사가 당사자 의견과 교육적 관점 아래서 심사숙고해 종결 처리해도 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다시 말해 담임이 힘들여 종결 처리한 것이 물거품이 된다는 뜻이다. 때문에 자치위원회에 회부할 수준, 그 아래 단계에서 처리할 수준 등을 법률·시행령에서 정리해 줄 것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으로는 학폭법의 원시성을 지적한다. 학폭법에 따르면 학생 사안이 발생했을 때, 그 조사 주체도 교사, 심의·의결기구에 넘기는 것도 교사, 학생의 입장을 일부 대변하는 것도 교사, 조치의 수준을 결정하는 구성원에도 교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한다. 다시 말해, 일반사회에서의 형사사건을 적용해 본다면, 경찰, 검사, 변호사, 판사의 역할을 모두 교사가 담당하고 있다. 사안조사, 자치위원회 회부를 담당한 주체가 벌칙·양정의 판정에도 깊숙이 관여하니 이는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위에 지적한 일련의 난제들은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주목받던 법령 시행 초기에 정부의 발빠른 대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성급히 학교행정에 적용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주먹구구로 행해진 것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강화된 학폭법이 시행된 지 어언 2년이 돼가고 있다. 그동안 법령상 허점도 많이 발견됐고 전국에서 다양한 사례도 많이 수집됐다. 이러한 불합리한 점과 많은 경우의 수를 종합해 7.23 정부대책 이름에 걸맞게 교사가 최소한이라도 교육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진정한 ‘현장 중심’의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로 개정되길 기대한다.
한국교총은 7일 ‘2013 환경교육 우수지도안 공모’ 입상자를 발표했다. 환경부(장관 윤성규)가 주최하고 한국교총이 주관한 이번 공모전은 전국 유·초·중·고 교원과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된 가운데 총 928편이 접수됐으며 심사결과 개인(팀) 부문 대상 1편, 최우수상 3편, 우수상 6편, 장려상 7편, 입선 10편과 학교 부문 대상 1개교, 최우수상 3개교, 우수상 5개교가 선정됐다. 개인(팀) 대상에는 신경자 경남 삼계초 교사가 선정됐고, 학교 대상은 서울 장월초가 차지했다. 개인 대상을 차지한 신경자 교사는 ‘북극곰의 집, 함께 만들어요’를 주제로 인성과 환경의 융합교육을 목표로 한 지도안을 구성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얼음이 녹아 슬퍼하는 북극곰 동영상과 광고를 시청각자료로 활용하고 각설탕을 이용한 친환경 이글루 만들기 등의 실험으로 북극곰으로의 감정이입과 환경 보호 실천 의지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신 교사는 “어린 딸이 YMCA 환경교실에서 체험활동을 한 후 음식을 남기지 않고 물을 아껴쓰는 모습을 보고 조기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환경교육을 놀이처럼 즐겁게 접근해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차은주 서울 장월초 교사는 ‘꿈의 숲 탐험’을 주제로 자연 파렛트 만들기, 풍선 마라카스 만들기, 내 나무 찾기 놀이 등 오감을 활용한 숲 속 체험활동을 통해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또 허수선 대전문지중 교사는 ‘우리가 만드는 7+7의 환경 기적 만들기’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7일간 내가 실천할 수 있는 환경 관련 활동을 정해 활동지에 기록하며 실천하고, 일주일 뒤 함께 실천할 1인을 선정해 함께 실천하는 방식으로 7주 동안 총 7명과 동참해 환경기적을 이뤄나가는 것이다. 김현숙 대구동곡초 교사는 현재와 미래의 환경 관련 직업에 대해 탐구하고 나만의 그린 명함 만들기를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도록 했다. 대상과 최우수상에는 환경부 장관상이 수여되며, 입상에 따른 시상과 특별수업 실시 관련 일정은 추후 개별 통지한다. 다음은 입상자 명단. (한국교총 홈페이지 www.kfta.or.kr에서도 확인 가능) 원유아 ▨ 수상자 명단(이름 순) ◇개인(팀) △대상=신경자 경남 삼계초 교사 △최우수상=김현숙 대구동곡초 교사, 차은주 서울 장월초 교사, 허수선 대전문지중 교사 △우수상= 강강수월래(팀) 서울 신우유치원, 그린라이프(팀) 인천 만성중, 손미경 서울 연희초 교사, 정예나 부산 혜화여고 교사, 조민경 충북 복대중 교사, 지구별 초록이(팀) 전북 정읍초 △장려상= 김지혜 대전노은초 교사, 문수은 경남 성산초 교사, 솔마루(팀) 강원 옥계중, 우수찬 서울 주몽학교 교사, 유민정 서울양재초 교사, 임현정 경기 과천초 교사, 조명희 경기 통일초 교사 △입선=곽우은 대구 구남보건고 교사, 김민자 경남 성산초 교사, 문정순 대구장동초 교사, 송병현 경기 문산고 교사, 이선민 강원 사천초 교사, 이진희 경기 한국관광고 교사, 정진권 전북 전주한일고 교사, 지혜성 서울신흥초 교사, 초록휘파람(팀) 경남 가야초, 행복도시(팀) 경기 숭신여고 ◇학교 △대상=서울 장월초 △최우수상=대구 동곡초, 서울 연희초, 경남 성산초 △우수상=경남 삼계초, 경기 통일초, 대전문지중, 서울 양재초, 인천 만성중
드디어 수능시험이 끝났다. 수능시험이 끝나자마자 학부모와 학생들은 가채점한 원점수로 대입 상담을 벌써 요청한다. 그래서 발 빠르게 제공한 입시 기관의 배치표를 보고 미리 상담해주는 학교도 있다. 그러나 가채점한 원점수만으로 정시모집 지원 가능 대학을 상담해주는 것은 위험하다. 원점수의 총점은 동일해도 막상 수능 성적의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다르다. 대학은 수능의 표준점수․백분위를 활용하는데 이는 난이도와 응시생 수를 바탕으로 영역별 평균, 표준편차, 성적 누적 분포 등을 전제로 산출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11월 27일에 발표하는 수능 성적 전에 제공하는 사설 입시기관 자료는 추정일 뿐 정확한 자료가 아니다. 더구나 사설 입시기관의 배치표는 각 대학 별 수능 성적 반영지표, 수능 영역별 가중치에 의한 대학별 환산 점수, 탐구 영역 변환 표준점수, 정시 모집인원의 변화, 수험생들의 지원 성향, 경쟁률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인 점수로 대학을 서열화한 것에 불과하다. 정시모집은 비슷한 성적대의 수험생들이 경쟁하므로 미미한 점수 차로 합격․불합격이 좌우된다. 그러므로 가채점 점수에 기반을 둔 사설 입시기관 자료로 성급히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다음의 두 학생의 경우를 보자. 원점수 상의 총점은 이〇〇 학생이 김〇〇 학생보다 9점이나 낮지만, 백분위 상으로는 오히려 4점이나 높다. 이러한 점수 역전은 수능의 영역별 난이도 차, 응시생 수의 차이 때문이다.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12월 19일~24일이므로, 수능 성적이 발표된 이후에도 3주 이상 상담이 가능하다. 그러면 이 시기에 고3 교사가 무엇을 상담해줘야 할까? 시급히 상담해줘야 할 것은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 11월 11일~15일에 모집하는 수시 2회차 지원 여부이다. 이런 상담에는 수능 최저학력 충족 여부가 관건인데, 이때는 가채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고3 교사와 진학부장은 더욱 정확한 자료를 얻기 위해 입시 설명회에 참가해 학생의 점수를 분석해야 할 것이다. 수시모집 합격자에게는 수시모집 등록일(12월 9일~11일, 미등록충원 등록마감일 12월 17일)을 놓치지 않게 당부해야 한다. 등록을 안 하면 수시 불합격뿐만 아니라 정시모집은 물론 추가모집에도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일반 4년제 대학 및 전문대․산업대 포함. 특수목적대는 예외). 이밖에 학교가 학생에게 해줘야 할 것은 학생이 대학 졸업 후 진로까지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 수능 성적이 좋다면 문과 학생은 무조건 경영학과, 이과 학생은 의과대나 생명과학부로 결정하는 도그마에서 벗어나게 하자. 미래의 유망 직종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면서 하는 직업이다. 각 대학은 특성화 또는 육성하는 학과가 있다. 또 기업과 대학이 계약을 체결해 기업의 필요 인원을 양성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도 있다. 이런 다양한 대학 정보를 학생들이 접할 수 있도록 정시모집 전까지 관심 있는 대학 또는 학과 홈페이지를 방문해 지원자격, 재학 중 각종 특전과 의무사항, 선발방법, 교육과정, 졸업 후 진로 등을 파악하는 숙제를 내주자. 각 시․도교육청의 교육연구정보원이나 커리어넷의 홈페이지를 통해 수험생의 직업 흥미, 가치관, 적성 등도 진단하도록 하는 것도 이 시기에 고3 교실에서 해야 할 일이다.
아이들이 돌아간 운동장은 조용하고앞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다. 우리 학교는 멀리 가지 않고도 가을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쉬는 시간이 되면 아이들도 떨어지는 은행나무 및에서 예쁜 잎을 찾는 모습이다. 이것이 다 저절로 된 것은 아니다. 아름드리 나무가 된 것은 학교의 시작부터 이 나무가 자라 장차 큰 거목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심은 사람의 정성의 결과라 생각한다.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 이 생각난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대추 한 알이 저절로 붉어지고 둥글어질 수 없듯이 우리 아이들의 가을도 부모님의 사랑과 조바심과 애탐과 희생, 그리고 담임 교사의 끊임없는 수고가 곁들여 오늘 가을을 맞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 가을에 아이들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 본다. 아이들이 예쁘다. 아이마다 색깔이 다르다. 아이들을 보면서 ‘저 아이들의 모습은 교사의 거울이다’는 생각을 한다. 음악이 좋아질 땐 누군가 그리운 거란다. 바다가 좋아질 땐 누군가 사랑하는 거란다. 별이 좋아질 땐 외로운 증거이고, 엄마가 좋아질 땐 힘든 때이며, 하늘이 좋아질 땐 꿈을 꾸는 거란다. 요즘 같은 시대에 하늘 한번 쳐다보기 쉽지 않은 팍팍한 삶이 우리를 짓누를지라도 눈부시게 푸르른 날을 보는 눈이 열리면 깨달음으로 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윤동주 시인도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이라 노래했다. 시인은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마치 연못을 들여다보듯이, 아니 책을 들여다보듯이, 아니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이 그렇게 보고 있다. 들여다보는 것과 그냥 보는 것은 다르다. 그래야 얼굴도 손바닥도 온몸 가득히 보인다. 그래야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비로소 보일 것이다. 순이는 어디 있을까. 눈을 떠도, 다시 감아도 순이가 보이지 않는다면 올 가을의 푸르름은 어떻게 만끽할 수 있을까. 삶이란 그리움으로 시작하니 이제 직접 자신의 순이를 찾아야 한다. 찾아서 얼굴을 어루만지고 볼을 쓰다듬으며 손금을 들여다보듯이, 그리움의 벽을 넘어 황홀함의 삶으로 몰입해야 한다. 삶이란 그리움을 넘어야 구체적으로 완성되는 법이다. 자신의 순이를 만나야 한다. 홀로 책을 읽고, 함께 얼굴을 마주하고, 새롭게 서로 포옹하라. 꼭 고개를 들고 눈으로 보아야만 가능한 것도 아니다. 이제 눈이 부시게 하늘을 바라보자. 그리고 눈이 부신 푸르는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내 옆의 아이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같이 생각해 보자. 산소가 가득한 은행나무와 대나무 숲이 연출하는 벤치에 앉아서…
요즘 역사 교과서로 인하여 나라가 시끄럽다. 좌편향 우편향 논란에 정치인들까지 개입하면서 무엇이 흑이고 무엇이 백인지 교사와 학생들은 무론 온 국민들까지 짜증나게 하고 있다. 교육에 관해서는 교육부에 그 책임과 역할을 맡겨야 함에도 유독 교육에는 모든 사람들이 말이 많은 것이다.우리는 지금까지 일본이나 중국의 올바른지 못한 역사관을 맹비난하면서도 장작 우리의 역사교육에 대해서는 좌우를 가리지 못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사는 사실을 바탕으로 진실해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역사인식으로 후세에게 바른 교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우리 자신들이 우리의 역사를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하고 좌우를 따지는 일은 정말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학자들 간에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세계 유일의 한 민족임을 그토록 자랑하는 우리가 이러한 역사적 이념 갈등으로학생들의 역사의식을 혼란하게 하는 중요한 교과서를 놓고 대립하는 자세는 그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이러한 역사 교과서 집필 문제에 대해 교육부가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의 수정·보완 권고사항을 전격 발표했다. 교육부는 수정 권고를 따르지 않는 출판사에 수정명령 등 행정권까지 강경하게 선언했다. 이에 대부분의 교과서 집필진은 교육부의 수정 권고에 따르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정말 한심한 일이다. 무엇이 국익인지도 반드시 되돌아 봐야 한다. 교과서로 인하여 한번 잘못된 역사의식은 다시 고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미래관도 의식해야 한다. 한국사의 사실 오류, 표현·표기 오류, 서술상 불균형, 국가정체성 왜곡할 수 있는 내용이 실린 교과서는 반드시 수정해 올바른 역사인식을 심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올바른 집필진의 사명감이며 책임 있는 학자나 교육자의 자세이다. 그런데 더 한심한 것은 이러한 우리의 역사에 대해 정치권의 진보나 보수가 왜 필요한가. 그리고 이러한 소중한 역사 교과서를 교육부가 애초부터 검정교과서로 채택한 점도 잘못이라는 생각이다. 한국사는 우리의 역사이니 만큼 양심적이고 균형감 있는 역사학자를 집필진으로 국정 교과서로 환원하는 것이 지금의 논란을 잠재우는 일이며 학생들에 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일이다. 역사는 우리의 과거 모습이며 또한 미래의 한국인의 얼굴이다. 한번 잘못된 우리의 역사의식과 모습은 다시 고치기 어렵다. 지금처럼 말도 많고 탈도 많아 더 이상 좌편향 우편향을 따지고 싸울 것이 아니라 우리 역사의 분명한 사실관을 바탕으로 올바른 시각으로 보고 평가해야한다. 따라서 정치적, 종교적 중립과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미래지향적인 한국인의 역사의식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역사교육이며 올바른 사관이다. 또한 후세대에 대한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우리의 태도인 것이다.
경북 김천 봉산면에 위치한 봉계초는 특수학급을 포함한 7학급 전교생 54명이다. 2010.09.01 공모교장으로 부임한학교장은 The First and Best를 지향하는 봉계교육이라는 명제아래 2013.11.6일 현재 3년 6월여 동안 학교를 경영하고 있다. 해마다 봉계가족 1박2일 가족캠프를 운영, 화합의 시간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11월에는 학교 마다 하는 학예발표회를 과감히 버리고 교육실적보고회라는 이름으로 1부는 학교장이 직접 학부모에게 교육 실적 보고를 하고, 2부에는 종합학예발표회를 하며, 3부는 전시회를 가지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봉계초 교직원이 모두 참여하는 혼성 4부 합창단을 만들어 학예발표회에 특별출연하기로 결정하였다. 시작은 교감과 교무의 밀담에서 시작되었으나, 그 내용이 너무나 좋게 받아들여졌다. 평소의 학교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10월 초 부터 매주 월, 수, 금요일 15:30분에 2학년 교실에 모여 합창연습을 하고 있다. 테너에 교장, 교감, 연구부장이, 베이스에 교무부장, 초임 남교사가 맡고 있다. 소프라노에 여교직원 6명이 알토에 여교직원 5명이 포진하고 있다. 모두가 출장이나 외출을 하더라도 합창시간에는 참여하는 것이 의무 아닌 의무가 되어버렸다. 성당에서 성가대 단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한 50대 중반의 세련된 30대 같은 여선생님을 지휘자로 모셨다. 피아노 반주자를 물색하던 중 교무행정사가 재주가 있어 동참하게 되었다. 학교장은 연습시간 5분전에 항상 음료수 박수를 한통 들고 교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열심히 연습에 참여하는 것으로 모범을 보이고 있다. 합창곡으로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와 '우산속의 요정'으로 정하였다. 평소 교직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교장선생님은 직원들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였으나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안심을 하기도 하였다. 이런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도 “선생님들이 노래를 한다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있나라는 마음으로” 춤과 노래로 11명의 학모들이 학예회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학교장도 바로 응답하여 의상과 연습장소를 지원하기로 약속을 하며 격려하였다. 요즘 학교현장이 어렵다고들 한다. 실제로 어렵다. 학교와 학부모가 적대감을 가지고 사소한 일이 큰일로 변형되어 부딪치기도 하여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실정인 곳도 방송으로 접하고 직접 목도하기도 한다. 봉계초는 학교장이 바르게 교육을 하도록 여건조성을 하고 교직원들은 그 방침에 적극 동참하여 실천하고, 학부모는 학교 뜻에 따라주는 미덕을 보일 때 11월 22일 화합의 메아리가 봉산면의 울타리를 넘어 전국으로 울려 퍼질 것이라 확신한다. 1년이라는 시간은 어찌되었던 흘러간다. 하지만 그 시간의 가치의 무게는 교직자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오늘부터라도 교육가족 모두 화합과 밝은 미래를 지향하는 교육자, 학부모, 학생,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혼성 4부 합창을 하여보자!
교육부는 2014학년도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예정자 717명을 선발(2013. 10. 18.기준)하였다고 밝혔다.진로진학상담교사의 선발 확대는 새 정부 들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개인 맞춤형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진로탐색과 진로설계를 지원하기 위한 필수 지원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2016년에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인적 기반을 강화하는데도 의미가 있다. 이번 추가 선발·배치에 따라 2014년에는 전국적으로 총 5,208명의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중·고등학교에서 활동하게 된다. 5,208명 = (2014년 선발자 717명) + (2013년 10월까지 실 발령자 4,492명)이다. 2014년 기준 전체 중·고교의 94.5%(중학교 93.2%, 고등학교 96.2%, 순회·겸임교사 포함)에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되어 학생진로지도를 하게 되는 것이다. 전체 중·고교수는 5,520개교(중학 3,190개교, 고교 2,330개교)이고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학교는 5,215개교(중학 2,973개교, 고교 2,242개교) 이다.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시도별 선발 결과를 보면 서울 35, 부산 12, 대구 16, 인천 31, 광주 8, 대전 30, 울산 6, 세종 7, 경기 89, 강원 60, 충북 56, 충남 63, 전북 0, 전남 89, 경북 157, 경남 48, 제주 9명을 선발하였다. 특히, 100명 이하 소규모학교가 많음에도 경북교육청은 157명을 선발하여 모든 중·고등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를 배치할 예정이며,반면, 전북교육청은 2013년 5명 선발에 이어 2014년에는 진로진학상담교사를 전혀 선발·배치(2013. 10. 18.기준)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전국적으로 가장 낮은 진로교사 배치율(26.1%)을 기록하게 되었다. 전국 평균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율은 94.5%(순회·겸임 교사 포함)이다. 2014년 진로진학상담교사(연수대상자) 선발은 전국적으로 3.6 :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각 시·도별로 10년 이상 교직 경력을 가진 중․고교 교사 중에서 진로지도 경력, 진로연수 경력, 부장 경력, 담임 경력, 진로교육에 대한 열정 등을 고려하여 가장 전문성이 높은 교사를 선발하였다.선발 경쟁률은 서울 3.6:1, 부산 5.9:1, 대구 4.5:1, 광주 10.5:1, 경기 7,5:1, 충남 2.5:1, 전남 3.1:1, 경북 3.8:1, 경남 3.4:1 등이다. 이번에 선발된 교사들은 내년 1월부터 동계 방학 중 합숙연수, 학기 중 연수, 하계 방학 중 집합연수 등 8개월에 걸쳐 총 570시간의 연수를 거쳐 ‘진로진학상담’ 교사 자격을 취득하게 되며, 내년 3월에 가배치, 9월부터는 정식 진로진학상담교사로 발령을 받아 활동하게 된다.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역할은 학교의 진로진학업무를 총괄하며, 학생과 학부모에게 진로‧진학에 관한 상담과 지도를 전담하는 교사로서, 2011.3월「교원자격검정령 시행규칙」개정에 따라 새롭게 도입된 ‘진로와 직업’, ‘창의적 체험활동(진로활동)’ 수업 등을 하는 교과교사인데, 구체적으로 학교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진로진학상담교사의 배치 확대로 학교 진로교육을 위한 인적 기반을 갖추게 되어,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이 강화 되며, 아울러, 전국 대부분의 중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배치됨에 따라 자유학기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 된다. 교육부의 진로진학상담교사 추가배치를 환영하며 앞으로 추진과정에서 몇가지 고려하였으면 하는 것을 제시한다. 첫째, 시도간 차이가 나는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 격차를 줄이도록 하여야 하겠다. 이미 어느 시도에서는 30개 학급이상인 고등학교에 2명의 진로진학상담교사를 둔다는 정보도 있는데 전북의 경우는 아직도 26.1%에 불과한 것이 대조가 된다. 두번째, 부산 12, 대구 16, 광주 8, 울산 6, 세종 7, 제주 9명 등 선발인원이 적은 시도의 경우 연수를 어떻게 할것인가를 고민하여야 하겠다.이렇게 선발 인원이 적은 시도의 경우는 다른 시도에 위탁하여 교육을 하여야 할것이다. 세번째, 소규모중학과 고등학교가 같은 울타리 내에 있어도 진로진학상담교사가 각각 배치되어 있는데 진로진학지도의 효율을 위하여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중고등학교를 총괄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고려하여야 할것이다.
가을이 깊어간다. 신갈나무 숲에서는 우수수 바람에 황금빛 잎사귀가 쏟아진다. 화려한 금은보화처럼 그렇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잎들이 바람에 날린다. 지난 주 만들었던 국화차를 꺼냈다.작고 동글동글한 감국들을 뜨거운 물에 담구었다. 노오란 꽃들은 배시시 짙은 향내를 풍기며 꽃잎들을 다시 피운다. 사르르 풀리는 작은 꽃잎들을 한참 들여다 보았다. 환한 감국 송이는 시간의 교차점에서 다시 꽃을 피우나보다. 경계에 꽃이 핀다는 말이 생각난다. 모든 것은 경계에서 발생한다고 했다. 노자 도덕경을 지난 여름 읽으리라 하다 놓여버렸다. 깊어진 가을, 나는 노자를 만나리라 결심하고 최진석 교수의 책을 읽어나간다. 첫장, 도가 말해 질 수 있으면 도가 진정한 도가 아니고 이름이 개념화될 수 있다면 진정한 이름이 아니다. 무는 이 세계의 시작을 가리키고 유는 모든 만물을 통칭하여 가리킨다. 언제나 무를 가지고는 세계의 오묘한 영역을 나타내려 하고 언제나 유를 가지고는 구체적으로 보이는 영역을 나타내려 한다. 이 둘은 같이 나와 있지만 이름을 달리하는데, 같이 있다는 것은 그것을 현묘하다고 한다. 현묘하고도 현묘하구나. 이것이 바로 온갖 것들이 들락거리는 문이구나. 道可道也, 非恒道也. 名可名也, 非恒名也. 无名, 萬物之始也. 有名, 萬物之母也. 故恒无欲也, 以觀其妙. 恒有欲也, 以觀其所皦. 兩者同出, 異名同謂, 玄之又玄, 衆妙之門 사물을 정의내리면 그것은 진정한 이름이 아니다. 최진석 교수는 사랑은 눈물의 씨앗 이라고 개념화 했을 때 이것은 사랑 혹은 사랑의 진정한 의미가 아니라고 한다. 개념화의 작업은 오히려 사랑이라는 이름을 눈물의 씨앗이라는 한정된 의미에 가두는 일로서, 이는 사랑을 오히려 제한하고 죽이는 것이라 한다. 인문이란 인간이 그리는 무늬라 말하는 최진석 교수의 살뜰한 해석을 짚어가며 이 가을 국화차와 도덕경을 함께 할 것이다. 행복한 가을을 보낼 것 같다.
인간은 삶의 과정에서 다양한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 그 환경을 스스로 내면화 하는 과정에서 성장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개인차가 나타나게 된다. 성장 과정에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기에 이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많은 돈을 들여 좋은 교육을 시키려고 발버둥을 치는 것이다. 로크 이후 교육에서 환경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었고, 듀이는 인간이 출생할 때 타고난 것은 '경향성'이라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 경향성으로 인하여 주위의환경 조건에 따라 선하게도 악하게도 되므로 선한 방향으로 양육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며, 여기서 아동이 좋은 경험을 쌓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교육이라 하였다. 웰리슬리대학의 폴 윙크 교수는 1920년대에 시작된 캘리포니아버클리대학의 인간개발연구소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피연구자들의 일생을 추적 관찰했다. 피연구자들은 신생아 또는 10~12세 아동 때부터 사망 시까지 평생에 걸쳐 10년 주기로 임상의를 만나 가족, 일, 건강, 여가활동, 개인적 관심사, 사회정치적 취향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면담을 받는데, 그 결과 고등학생 시절에 타인을 돌본 사람들이 훗날 높은 사회적 위치에 오르고 신체적으로 건강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밖에도 여러 연구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1980년대에 시작된 ‘아동 발달 프로젝트’에서 교사로부터 배려심을 키우는 방법을 배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은 중학생이 되었을 때 도덕성과 문제 해결 능력이 탁월했다는 보고였다. 또한 자원 봉사에 적극적인 10대는 삶에 충실하고 학교 성적도 좋았으며 평생 누군가를 도우며 살아갈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들이 자진해서 누군가를 도울 때 가장 효과가 높겠지만 학교에서 자원 봉사에 의무적으로 참여시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은 꽤 흥미롭다. 우리 주변에는 대학을 다니면서 경제적 위기에 처한 학생들이 상당히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같은 대학생들이 시간 관리법이나 공부 요령 대신에 강인함을 기르는 이른바 ‘사랑의 훈련’을 받고 성적이 평균 이상으로 올라 학교에 남아 교육에 종사하게 된 경우도 많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이론적 배경으로 하여 삶의학습과정에서 남을 돕는 행위를 실천하는 것은 의도적으로 설정하여 나팔을 불며 돕는 것보다는 평상시 학습 시간을 통하여 서로 도우며 학습하게 되는 방식을 택한다면 이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 될 것이다. 따라서 평상시 자기와 수준 차이가 있는 학생들은 돕는 행위는 매우 의미가 있는 일이다. 이에 또래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스스로를 학대하던 한국의 10대 여학생들이 또래 조정 프로그램을 하면서용서하는 방법을 배우고 큰 치유 효과를 얻었다. 이밖에도 다양한 연구들이 아이들에게 사랑을 가르치라고 말해준다. 현대는 물질이 지배하는 시대로 소유를 강조한다. 교육에서도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하여 공부를 중요시 여긴다. 그렇지만 소유는 본질적으로 사용하면 감소되는 엇이다. 그러나 존재는 실천에 의하여 성장한다. 인간이 존재함으로 갖는 예술성, 봉사, 창조의 힘은 표현하는 과정에서 성장을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남을 도와 준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가를 묻는 물음이 필료한 시점이다.
건강을 지키는 것이 우리 삶의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의학 상식 프로그램이 많고, 먹을거리에 대한 방송과 책도 인기를 끈다. 몸만들기도 관심이 많다. 매일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대세라고 말한다. 결국 이 모두가 건강한 생활에 대한 욕망이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누구나 바라는 소망이다. 그러나 우리가 건강하게 살고자 한다면 육체적인 건강과 함께 정신 건강을 챙겨야 한다. 정신 건상이 함께 유지되어야 비로소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고,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다. 몸만 건강하고자 한다면 만물의 영장인 인간으로서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정신 건강을 지키는 일은 여러 방면에서 할 수 있다. 그 중에 책을 읽는 것은 가장 손쉬운 방법이면서, 효율적인 방법이다. 책을 통해 교양과 지식을 쌓고, 끊임없이 정보를 얻어야 정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끼를 거르지 않고 음식을 섭취하여 육체의 건강을 유지하듯이, 매일 생활화된 독서를 통해 정신 건강을 지켜야 한다. 책을 읽으면 우리의 뇌에 새로운 정보가 입력된다. 그 정보에 의하여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풍부한 정보와 성숙한 뇌의 활동으로 사물을 보는 눈은 놀라울 만큼 성장한다. 특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독서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세계적인 사례가 있다. 일명 시카고 플랜(Chicago Plan)이다. 시카고 대학은 1892년 문을 열었지만, 그저 그런 대학이었다. 그런데 1929년 이 대학에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제5대 총장 로버트 허친스라는 사람이 부임하고부터다. 그는 ‘존 스튜어트 밀 식 독서법’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그는 위대한 위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보통 사람도 이 독서법을 따른다면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인재로 변화 될 수 있다는 신념이 있었다. 그것이 ‘시카고 플랜’이었다. 이 계획의 요점은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인 철학 고전을 비롯한 각종 세계 명작을 의무적으로 부여하여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학생은 졸업시키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시카고 플랜이 시행되자 학생들도 학교의 강압에 못 이겨 철학 고전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끙끙대며 어쩔 수없이 위대한 고전 100권을 읽기 시작 했다. 물론 변화가 금방 눈앞에 나타나지는 않았다. 대신 무서운 변화가 서서히 일어났다. 최근까지 이 대학 출신자 중에 80여명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단일 대학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의 명문 대학이라고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책이 개인의 인생을 바꾼 사례도 많다. 영국의 처칠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전교 꼴찌를 도맡아 했다. 그런데 어머니의 특별한 독서 지도로 천재적 사고 능력의 소유자로 변했다. 금세기 부자로 알려진 워렌버핏은 독서광이었다. 교보생명 창립자인 신용호 회장도 학교 근처에도 못 갔는데 책을 읽고 사업에 성공을 했다. 링컨, 세종대왕, 정약용, 안창호 등 모두가 책을 읽고 이름을 떨쳤다. 그들은 책을 통해 내면에 잠자고 있던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마침내 열정을 불태워 삶의 확장을 이루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정보 선진국이라고 한다. 가히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지금 인터넷 바다는 오히려 소통의 부재로 막막하고, 도처에서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어른뿐만이 아니라 청소년조차도 인터넷에서 도덕성을 상실하고, 인간성 상실한 비참함을 목격할 수 있다. 게다가 이로 인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점점 줄고 있다. 인터넷 황제 빌 게이츠도 오히려 책은 영원할 것이며 컴퓨터가 결코 책을 대신할 수 없다고 했다. 즉 책이 영원할 것이며, 결국 인류의 발전도 인터넷이 아닌 책이 할 것이라는 말이다. 오늘날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정보도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 물질도 풍요롭고, 주변에 성공한 사람도 많다. 그러나 미처 돌아볼 틈도 없이 시간이 흐르다보니 가치의 전도가 심각하다. 풍요의 빛 틈으로 물질만 숭배하는 그늘도 보인다. 성공한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오직 자기 이익에만 밝은 사람들 같다. 한 마디로 인간성이 훼손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도 맞설 수 있는 것이 책읽기이다. 책읽기를 통해서 잃어버린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 나를 돌아보고, 이웃을 생각하는 인간 본성을 추구해야 한다. 책 읽는 습관을 키우면 지혜가 쌓이고, 난관에 처한 현실을 헤쳐 나가는 길이 보인다. 21세기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상은 실력 있는 사람이다.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독서이다. 책을 읽는 사람은 컴퓨터를 정복한다. 책을 읽으면 인터넷 정보에 예속되지 않고, 인터넷을 지배한다. 책속에는 인류가 수천 년 동안을 두고 쌓아온 사색과 체험, 그리고 연구와 관찰의 기록이 전시되어 있다. 책과 인터넷을 서로 보완재로 활용할 때 우리는 진정한 인터넷 강국이 된다. 책은 마음만 먹으면 늘 가까이 할 수 있다. 나이와 세대에 관계없이 옆에 둘 수 있는 친구이다. 책읽기보다 쉬운 공부는 없다. 책을 읽는 것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도둑처럼 다가오는 위험을 막는 대비이다. 험한 세상이라고 말하는데, 책을 읽어 지식과 정보와 교양과 지혜로 살아간다면 행복한 인생이 펼쳐진다.
광양여중은 1일 매산고 진로진학상담교사인 황희종 선생님을 초청,찾아가는 맞춤형 진로특강을 실시하였다. 특강 주제는 2017학년도부터 바뀌는 대학입시 와 자기주도 학습에 관한 것으로, 중학교에서는 다소 멀게 느껴지는 대학입시에 관 한 내용이어서 학생들이 좀 어려워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학생들은 중학교에서는 평소에 고등학교나 대학교에 관한 정보를 접하기가 어려웠는데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오히려 반가워하는 분위기였다. 교육에 참석한 김상아(3학년)학생은 ‘고등학교나 대학교 정보를 늘 알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알 수 있게 되었다. 지루하지도 않고 유익한 정보를 얻어, 듣는 내내 집중할 수 있는 특강이었다‘고 말했다. 최수연(3학년) 학생은 ‘한국사 자격증을 고민하던 중 특강을 듣고 대학입시에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되었다’는 말에 동기부여가 되어 좋았다는 소감을 말했다. 또, 채유정(3학년)학생은 ‘중학생들이 잘 모르는 입시용어와 대학입시에 대해 미리 알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어 뿌듯했다’는 소감을 말했다.
'재능 펼치기 축제로 미래의 꿈을 키우는' 경기 남양주 별내초 별이 내리는 마을. 그 곳에 위치한 별내초(교장 김재운)의 교정엔 시나브로 가을빛이 완연하다. 군데군데 피어난 메밀꽃은 가을 바람을 맞아 하얀 바다가 되고 교정의 담벼락엔 알알이 맺힌 넝쿨 열매들이 아이들의 소중한 꿈을 한 아름 담고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한창 수업이 진행되는 오전 시간. 평소에는 간간히 학생들의 책 읽는 소리와 노래 소리, 운동장의 호루라기 소리만이 들리던 조용한 학교교정이 오늘은 왠지 모를 설렘과 흥분으로 가득하다. 교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여러 나라의 국기와 다양한 빛깔의 바람개비들이 노란 국화와 함께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을 반겨준다. 교정 곳곳에 전시된 작품들과 활동사진들을 관람하느라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학부모들, 뜨거운 박수와 함성 소리가 학교를 가득 메우고 있는 그 뜨거운 현장. 그곳은 김재운 교장 선생님 이하 여러 선생님들의 열정과 땀, 학생들의 재능과 끼, 학부모님들의 호응이 어우러져 이루어내는 별내초등학교의 하모니요, 신나는 외침의 추임새인 ‘재능 펼치기 한마당 축제’가 펼쳐진 별내초등학교이다. 지난 10월 23일부터 10월 25일까지 사흘 동안 별내초등학교 강당(수락관)에서 ‘재능펼치기 한마당 축제’가(이하 축제) 진행되었다.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 주민이 함께 하는 이 축제는 오전・오후로 나누어 두 개 학년씩 3일간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는 잔치 한마당이었다. 학년별로 학생들의 수준과 학급의 특성을 살려 종목을 선정하여 ‘학예 발표회’와 ‘학년별 작품전시회 및 특기적성 전시회’ 두 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이 행사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학생들이 가진 재능과 끼가 자연스럽게 발산되도록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였다. 이 축제의 가장 큰 교육적 의미는 별내초등학교 학생들이 각자가 가진 넘침과 부족함을 함께 채워가며 단 한 명도 소외되는 학생 없이 모두가 함께 작품을 만들어갔다는 사실이다. 또한 학급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함께 부대끼며 발표회를 준비하고 발표하며, 마침내 무대 위의 막이 닫혔을 때 학생들 스스로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교과서 속의 지식이 아니라 그 지식들이 학생들의 삶 속으로 들어 와 학생들 가슴에 체화되는 귀중한 순간이 되었으며 또한 그 순간은 학부모님들에게도 감동의 시간으로 전해져갔다. 2학년 학부모님은 “아이들이 너무 기특하고 자랑스러워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무 경험도 없는 제 아이를 가르쳐 무대에 세워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하였다. 김재운 교장 선생님은 “우리 학교가 있는 곳은 서울시와 의정부시로 연결되는 삼각점에 위치한 곳으로 요즘 새로 조성되는 별내 신도시와는 다른 곳입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지만 아직까지는 교통이 불편하여 실제로 주거지역이 농어촌으로 분류되는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서울이나 의정부시 같은 대도시의 어린이들처럼 특기나 소질 계발을 위한 교육 인프라가 부족하고, 예술적 감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하고 세련된 문화적 환경이 빈약한 곳입니다. 7차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강조하듯이 이러한 소질 계발 교육과 문화 예술 교육의 목마름을 해결하고 학생들에게 재능 계발의 기회제공과 예술적 심성 함양을 위해 정규 교육과정과 방과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능펼치기 한마당 축제’는 이러한 학교 교육과정을 실현하는 하나의 장으로서 마련한 교육활동입니다.”라며 그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별내 방과후 교육과정에서는 특기적성 신장과 소질 계발을 위해 다양하고 특색 있는 수요자 맞춤형 특기적성 부서가 운영되고 있다. 언어, 수리・과학, 음악, 미술, 체육, 통합 영역 등 35개 부서가 운영되고 있으며 그 결과 방과후 교육과정의 참여율은 99.9%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문화 예술적 감성과 따뜻한 인성 함양을 위한 기타반, 락밴드반, 건전한 여가 생활과 체력 증진 향상을 위한 토요방과후 프로그램과 ‘토요스포츠 데이’를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배구반, 디자인부, 생활체육부, 오케스트라부 등 토요 무료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 흥미 있는 것을 선택하여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동기 부여를 한 것은 별내 방과후 교육과정의 가장 큰 장점이다. 다양하고 특색 있는 특기적성 부서를 개설하고 수준별 맞춤형 부서 운영을 통하여 학교 밖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학교 안으로 흡수하여 학생 학부모에게 큰 만족을 주고 있다. 방과후 프로그램의 이러한 특성은 학생 개인에게는 행복과 즐거움을 주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 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 올려주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 별내 방과후프로그램 교육과정을 수강하는 어린이들이 각종 대회에서 다양한 수상실적을 거두는 쾌거를 달성하였다. 우선 디자인부는 2013년 청소년디자인 전람회에서 특선 3명 ·입선 2명, 오케스트라부는 2013년 구리남양주 학생예능대회 최우수상, 배드민턴부 2012년 · 2013년 학교스포츠클럽 1위와 3위, 축구부 2013 광동중고등학교장배 3위, 구리남양주 교육청 주최 2013년 제6회 사이버페스티벌 디자인 부문, 홈페이지경연부문 최우수학교상, 개인 부문 최우수상 4명, 우수 10명, 장려 3명 등 많은 어린이들이 입상하였다. 창의성과 융합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이 시대에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과 교육활동으로 활기찬 미래의 인재를 육성하고 있는 남양주 별내초등학교를 둘러보고 취재하면서, 공교육의 무한한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이렇게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과 미래의 가능성을 위해 노력하시는 김재운 교장선생님 이하 교직원들의 노력과 열정이 수락산 옥류골 계곡의 단풍만큼이나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본다.
영동고속도로 여주IC에서 1.3㎞ 거리의 능현리에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가 태어난 생가가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화려하지 않지만 3000여 평의 터에 명성황후 생가(경기도유형문화재 제46호), 기념관, 문예관, 감고당, 민속마을이 있어 여주 여행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다. 조선의 역사를 승리의 역사로 이끈 철의 여인 명성황후! 명성황후에 대한 평가는 여러가지로 엇갈린다. 민치록의 외동딸로 태어나 9살 때 부모를 여의고 조선 26대 임금 고종황제의 황후가 되어 개화기에 쇄국정책을 펼치던 시아버지 흥선대원군과 대립한다. 뛰어난 외교력으로 개방과 개혁을 추진하다가 을미사변으로 일본인에 의해 시해당하여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쳤다. 명성황후는 어렸을 때부터 총명하였고 친인척관계였던 대원군의 부인 민씨의 적극적인 추천과 명성황후의 친정이 단출한 것이 마음에 들었던 흥선대원군에 의해 16세에 왕비의 자리에 올랐다. 안동김씨의 외척 세도정치를 경계하던 흥선대원군이 가문은 빠지지 않으나 정치에 개입할 사람이 없다는 판단아래 명성황후를 왕비로 간택했지만 훗날 며느리에게 보기 좋게 당한다. 일본은 동학농민전쟁과 청일전쟁을 거치면서 조선정치에 깊이 개입하였고, 명성황후는 러시아를 동원하여 일본을 조선에서 축출하고자 했다. 일본은 자신들이 조선의 국권을 침탈하는데 명성황후가 걸림돌이라는 생각에 일명 ‘여우사냥’으로 명성황후를 시해한다. 을미사변(명성황후시해사건)은 1895년 음력 8월 20일 새벽에 일어났다. 명성황후는 경복궁 안에 있는 건청궁의 옥호루에서 난입해 들어온 일본 낭인들의 손에 처참하게 시해당하고, 시신마저 향원정의 녹원에서 불살라지는 수모를 당했다. 죽고 2년 후인 1897년에 국장으로 장례가 치러졌으며 홍릉에 안장되었다. 요절한 두 아들 다음에 낳은 셋째 아들이 마지막 임금 순종황제이다. 생가 앞에 연못과 정자가 예쁜 정원, 문예관, 숭모비와 추모비, 규모가 크지 않은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기념관에 명성황후의 친필과 시해장면을 담은 영상물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일본 구마모토현 전·현직 교사들이 올바른 역사교육으로 한·일 우호증진에 기여하고자 만들었다는 ‘명성황후를 생각하는 모임’의 회원들이 매년 명성황후 생가와 기념관을 방문하여 영정에 절을 하고 참배한다. 명성황후 생가는 전형적인 조선후기 사대부 가옥구조로 고종황제의 비 명성황후 민씨가 태어나 8세까지 살던 집이다. 1687년 부원군 민유중의 묘막으로 건립되었는데 안채는 당시 건물이고 행랑과 사랑, 별당을 복원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넓은 바깥마당에서 솟을대문을 지나 ‘ㅡ자형’ 행랑채가 있고, 중문과 사랑이 붙은 ‘ㄱ자형’ 문간채와 안채가 안마당을 둘러싸고 ‘ㅁ자형’을 이루며, 옆으로 독립된 ‘ㅡ자형’ 별당이 있다. 생가 옆에 명성황후탄강구리비(경기도유형문화재 제 41호)와 민유중 신도비(향토유적 제5호)가 서있다. 탄강구리비는 명성황후가 태어난 옛 마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으로 앞면에는 '명성황후탄강구리', 뒷면에는 광무 팔년 갑진 오월 어느 날 엎드려 눈물을 삼키며 공경히 쓰다를 뜻하는 '광무팔년갑진오월일배수음체경서'가 새겨져 있다. 민유중 신도비는 조선 19대 임금 숙종의 비 인현왕후의 아버지로 명성황후의 6대조 할아버지 민유중의 업적을 소개하고 그를 찬양하는 글이 새겨져 있는 신도비로 기단석의 몸통은 거북이 형상이고 머리는 용의 모양인데 머리를 틀어 150m 지점에 있는 묘소를 바라보고 있다. 초가집 5동으로 조성한 민속마을(능골주막)은 사시사철 전통놀이와 문화체험마당을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행복한 곳이다.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면 옛날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엿볼 수 있다. 감고당은 명성황후가 왕비로 간택되기 전까지 살았던 집으로 안국동 덕성여고 본관 서쪽에 있다가 1966년 도봉구 쌍문동으로 옮겨진 뒤 철거위기에 놓이자 2006년 명성황후 고향인 현재의 위치로 행랑채 2동을 원형 그대로 이전한 건물이다.
교사들더러 해적이 되라고? 헉, 도둑이 되라는 말인데 맞는 말인가? 자세히 보니 교사들에게 해적처럼 가르치라는 말이다. 더 자세히 보니 교사들에게 해적정신을 가질 것을 말하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을 보니 해적(PIRATE)의 첫글자에 해당된다. 얼마 전 학교 교장실에 책 한 권이 도착하였다. 제목은 '무엇이 수업에 몰입하게 하는가'다. 데이브 버제스가 저자인데 한국판이 나온 것이다. 원제는 'TEACH LIKE A PIRATE'(해적 같이 가르쳐라)다. 출판사 대표가 보내 준 편지를 읽고 나니 교사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으로 보인다. 그렇다. 해적이 실패를 두려워 하는가? 실패하지 않도록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해적은 자기의 목숨을 걸고 도적질에 나선다. 해적은 모험과 도전을 즐긴다. 그들은 도적질이 성공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지도 모른다. 목숨을 담보하고 도적질에 나선다. 교사도 목숨을 내걸고 수업에 임한다면? 부장회의에서 충격적인 두 문장을 소개하였다. "학교 출석이 의무사항이 아니라면 내가 들어간 교실은 텅 비어 있지 않을까?" "내 수업은 학생들이 티켓을 구입해서 들어올 만한 수업인가?" 학생들에게 출석을 자유 의지로 맡기고 티켓을 구입해서 수업에 들어오라고 할때 교실이 학생들로 차 있다면 성공한 교사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학생들이 억지로 등교하고 억지로 자기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은 아닌지반성해 보아야 한다.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지만 내 수업을 개인이 티켓을 구매해 듣는다면몇 명이나 교실에 들어올까? 교사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해적을 가리키는 첫글자에 대해 알아본다. 첫째, 열정(P-Passion). 우리는 교사로서 우리의 일에 열정을 가져야 한다. 교사의 생명은 수업이다. 수업에 열정을 바치지 않고 대강한다면? 해적이 대충하여 도적질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오히려 경찰에게 잡히고 말 것이다. 들째, 몰입(I- Immersion). 교사가 수업에 몰입하지 않고서 학생들을 수업에 빠지게 할 수는 없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는 것. 교사가 가르치는 일에 푹 빠져야 학생들도 수업에빠져드는 것이다. 교사가 먼저 강물에들어가 있어야 학생들에게 수영을 가르칠 수 있다. 셋째, 관계(R-Rapport). 우리는 흔히 공감대 형성을 이야기 한다. 교사와 학생이 인간적인 공감대가 형성이 되었다면 교육의 90%는 성공이다. 염화미소가 통한다. 체벌이 금지되었지만 존경하는 교사의 체벌은 사랑으로 받아들인다. 인간적인 유대관계는 수업을 성공시킨다. 넷째, 질문과 분석(A-Ask and Analyze). 질문을 잘 하는 교사가 휼륭한 교사다. 그는 질문으로 학생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낸다.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에서도 질문이 중요하다. 학생들에게 좋은 질문을 하고 학생들의 답변을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다섯째, 변신(T-Transfomation). 학생과 교사간에 장벽을 허물려면 교사의 변신이 필요하다. 학생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변해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다가가지 못하면 그는 교직에서 점차 멀어진다. 수업시간 학생들과 코드가 맞지 않으면 수업은 실패작이다. 여섯째, 열광(E-Enthusiasm). 열광은 교실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도구다. 교사는 이 도구를 자유자재로 적시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6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열광이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열광한다면, 배움에 열광한다는 그 수업은 성공이다. 그러고 보니 교사들이 읽어야 할 책 한 권이 늘었다. 여기에 나와 있는 수업애 임하는정신을 본 받아 자기수업에 적용시킨다면 교사들의 수업은 확 달라질 것이다. 교사와 학생이 수업에 몰입하고 열광하는 모습이 그리워진다. 그러면 우리의교육은 완전히 달라진다. 교사는 학생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조선시대의 시(市)인 여주목(牧)에서 군(郡)으로 강등되었다가 118년 만인 2013년 9월 23일 시로 승격한 여주시 천송동 물가에 영릉의 원찰이었던 사찰 신륵사(神勒寺)가 있다. 이곳의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남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은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이 될 만큼 운치가 있어 찾는 사람들이 많다.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나 확실한 근거가 없고, 고려 말인 1376년에 나옹 혜근이 머물렀으며, 한때 200여 칸에 달하는 대찰이자 영릉의 원찰로 보은사(報恩寺)라 불렀다. 이곳에서 입적하며 신륵사를 대찰로 만든 나옹선사는 무학대사의 스승으로 읽어볼수록 가슴에 와 닿는 ‘청산은 나를 보고’를 남긴 고승이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 생략 ~ 신륵사로 부르게 된 유래도 몇 가지 전해진다. 미륵 나옹선사가 신기한 굴레로 용마(龍馬)를 막았고, 건너 마을에 나타난 사나운 용마를 인당대사가 신력(神力)으로 제압하여 신륵사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곳에 조사당(보물 제180호), 다층석탑(보물 제225호), 다층전탑(보물 제226호), 보제존자석종(보물 제228호), 보제존자석종비(보물 제229호), 대장각기비(보물 제230호), 보제존자석종앞석등(보물 제231호),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보물 제1791호), 극락보전(경기도유형문화재 제128호) 등 중요문화재가 많으며 구룡루, 명부전, 시왕전, 산신각 등의 부속건물이 있다. 편액에 ‘봉미산신륵사’가 써있는 일주문을 지나 강변을 걸으면 조포(潮浦)나루터 표석에 1963년 10월 23일의 조포나루터 나룻배 침몰사고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신륵사로 소풍 왔다가던 안양 흥안초등학교 5, 6학년 학생들이 탄 나룻배가 이곳에서 침몰하여 어린이 37명, 교사와 학부모 12명이 익사하였다. 세월이 약이라고 강물은 그때의 슬픈 사실을 모른 채 유유히 흐르고 한가롭게 표석을 지나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밝다. 입구에서 시원한 물 한 모금 마시며 갈증을 해소하고 고단한 마음을 씻어내는 세심정이 맞이한다. 범종각의 내부에 사물인 법고, 목어, 운판, 범종이 걸려있다. 범종은 깨달음을 얻게 하고, 법고는 축생의 무리·목어는 물속 생명·운판은 하늘을 나는 생명에게 석가의 진리를 전하는데 의미가 있다. 수령이 600여 년이나 되는 은행나무와 참나무 보호수가 높은 곳에서 키재기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볼만하다. 구룡루, 다층석탑, 극락보전이 나란히 있는데 누각 구룡루의 명칭은 석가모니가 탄생할 때 물을 뿌려 목욕시켰다는 아홉 마리용에 대한 경전의 내용이나 창건설화의 승천한 아홉 마리의 용에서 따왔을 것이라 추측되고, 누대 밑의 높이가 낮아 통로의 기능보다는 정자로서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극락보전 앞에 있는 다층석탑(보물 제225호)은 왠지 균형미가 부족한데 기단에서 탑신부까지 전부 한 장씩의 돌로 이루어졌다. 돌의 재질이나 조각양식은 원각사지십층석탑(국보 제2호)과 비슷하다. 극락보전(경기도유형문화재 제128호)은 아미타불을 모시는 법당으로 경내에서 가장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으로 기단 위에 추녀를 받치는 4개의 활주가 있어 금방 하늘로 날아오를 것 같다. 수령이 500여 년 되는 향나무 주위에 산신각, 조사당, 명부전, 관음전 등의 전각이 있다. 그중 조사당(보물 제180호)은 덕이 높은 승려의 초상화를 모신 건물로 규모가 작지만 균형이 잘 잡혀 아담하다. 불단 뒷벽 중앙에 나옹, 그 좌우에 지공과 무학대사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조사당의 왼쪽에 북쪽 구릉너머에 있다가 현재의 위치로 옮긴 원구형부도(경기도유형문화재 제134호)와 팔각형원당형석조부도(경기도유형문화재 제195호)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원구형석조부도(경기도문화재자료 제134호)는 주인을 알 수 없는 원구형부도로 조선후기의 작품으로 추정한다. 조사당에서 오른편으로 산길을 올라가면 나옹선사의 입적과 관련된 석재 불교문화재를 만난다. 보제존자석종(보물 제228호)은 선종과 교종을 통합해 불교의 중흥을 꿈꿨던 나옹선사의 사리탑으로 단층 기단 위에 2단의 받침을 두고 종 모양의 탑신을 올렸다. 보제존자석종비(보물 제229호)는 나옹선사의 탑비로 1379년에 세워졌다. 비문은 이색이 문장을 짓고 한수가 글씨를 써 역사적 가치가 크다. 보제존자석종앞석등(보물 제231호)은 8각 석등으로 보제존자석종 및 석비와 함께 세워졌다. 대장각기비(보물 제230호)는 현재 비의 몸통에 균열이 많은데 대장각의 조성에 관한 기록이 적혀있다. 불경을 만들어 보관하기 위해 1382년 극락보전 서쪽 언덕에 세웠던 대장각은 찾아볼 수 없다. 대장각기비각 밑에 있는 다층전탑(보물 제226호)은 아래로 남한강의 물줄기가 휘감아 도는 경치 좋은 바위 위에 세워져 있다. 흙을 구워 만든 벽돌로 쌓은 전탑이 많지 않은데 지붕돌이 몸돌에 비해 얇아 전체가 주는 인상이 날카롭다. 나옹선사가 열반에 들자 다비식을 했던 장소에 세운 전탑으로 이 전탑 때문에 한동안 신륵사를 벽절이라 불렀다. 신륵사에서 경치가 제일 좋은 곳에 위치한 육각정자 강월헌은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사극 추노를 촬영했던 곳이기도 하다. 정자에 앉아 남한강 물줄기와 황포돛배를 바라보며 옛 사람들처럼 낭만과 풍류를 누린다. 정자 옆에 있는 삼층석탑(경기도유형문화재자료 제133호)은 암반에 건립된 3층 석탑이다. 나옹선사의 다비식을 거행했던 장소에 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탑에 해당한다. 건너편의 강변유원지 선착장을 출발해 신륵사와 세종대왕릉을 연결하는 황포돛배에 올라 신륵사, 영월루, 여주보,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을 비롯해 자연경관유적 입암의 절경을 한눈에 바라보는 것도 좋다.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학기 중 기간제교사로 바꿔졌다고 생각해봐라. 문제될 거 없나? 담임선생님은 단순히 아이들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다. 아이들의 소질과 특성을 파악하고 꿈을 키워주는 역할을 한다. 때로는 잘못을 바로잡아주고 성장을 도와주는 멘토의 역할까지 한다. 그런데 학기 중에 바꿔진다면 바람직한가. 학기 중 어쩔 수 없이 기간제 담임교사를 써야 하는 경우는 누구도 바라지 않는다. 그런데 기간제 담임교사를 써야한다. 언론에 보도된 기간제 교사 담임 비율이 15%라고 하나 훨씬 높은 학교도 있다. 대다수 도시 학교는 여교사들이 몰려있다. 그런데 젊은 여자교원의 경우 산가, 육아휴직 등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게다가 공무원 육아휴직 기간도 확대 실시되었다. 그렇다고 아이 낳는 일자를 조사하는 것은 개인 신상과 인권의 문제이고 법적 보호를 받는 문제여서 쉽지 않다. 학교 관리자의 입장에서 휴가를 학생들의 학기와 동일하게 강요할 수도 없다. 그래서 중간에 기간제 담임교사로 대체하게 되는 것이다. 연세가 많은 여교사들이 몰려있는 학교는 6학년 담임 기피현상이 심각하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6학년 아이들, 인권의 잣대로만 가르쳐야 되니 힘이 부쳐서 ‘6학년 점수’까지 주는 현상까지 생겨났다. 체육교육도 문제이다. 햇볕 내려쬐는 운동장에서 여성 교원들이 땀 흘리며 아이들과 체육 활동 할까? 여자라고 해서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여교사로만 이루어진 학교 아이들의 운동장은 조용하기만 하다. 운동장이 활기찬 학교를 만들기 위해 체육활동을 생명처럼 여긴 나의 학교는 체육교과전담을 4년째 실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교사로 해보지는 못했다. 남자 기간제교사를 채용해서라도 체육활동을 실시해온 것이다. 여교사 편중현상은 최근 발표한 학교 폭력과 교권 침해와 무관하지 않다. 보도된 자료에 의하면 최근 4년 동안 학생,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5배 이상 급증하고 학생에게 폭행을 당하는 교사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에서 지난 4년간 학생, 학부모에 의해 발생한 교권침해는 1만 6568건이나 된다. 2009년 1570건, 2010년 2226건, 2011년 4801건, 2012년 7971건, 그리고 올 상반기에만 3276건에 달했다고 한다.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 유형은 폭언‧욕설(61.1%, 1만 2126건)과 수업방해(21.6%, 4287건)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은 학생이 야간에 교무실에 잠입해 오물을 투척하고 도끼를 놓는가하면 벌을 받는 도중에 담배를 피는 등 상상할 수 없는 교권침해가 학교에서 일어난다고 개탄했다. 지난달 1일 경북의 한 중학교 3학년 A(14)양이 교무실에서 교사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까지 했다. 이 학생은 다른 반 학생들의 옷을 빼앗아 무단으로 나갔다가 불려와 경위서를 쓰라고 하자 얼굴에 침을 뱉고 허벅지와 정강이를 걷어찼다. 부장교사는 전치 2주의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2012년 6월 경기도 일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담배를 피운 것 같으니 흡연 측정기로 측정해보자고 하자 교사를 발길질로 넘어뜨리고 주먹과 발로 폭행하고 침을 뱉었다. 국회 김세연 의원(새누리당)이 10월13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권 침해 현황 및 사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학생에게 폭행을 당한 교사가 343명에 달했다. 학생에게 폭행을 당한 교사 수는 지난 2009년 31명에서 2010년 45명, 2011년 59명, 2012년 132명 등으로 급증했다. 예전에 없던 교육현장의 문제, 김세연 의원이 지적한 학생인권조례 제정시기와 맞물린다는 지적도 틀리지 않지만 여교사 편중현상도 원인이다. 도시학교에 남교사로 부임하면 묻지 마 6학년, 묻지 마 체육교과전담이 되어야 한다. 남교사 수가 많으면 능력이나 적성을 고려하여 업무나 학년배정을 할 수 있는데 여성교원 편중현상이 워낙 심하기 때문이란다. 여성부와 여권신장 인권단체에서는 국회의원 정족수, 취업인력 등에서 남녀 차별금지법을 주장하지만 교직의 여성화야말로 성비 균형의 문제이다. 학기 중 기간제 담임교사를 써야 하는 문제, 학교폭력의 문제, 교원 성비균형이 있을 때 바람직하게 이루어지는 것 아닌가? 교직에서 남성의 비율을 높이는 정책은 교육 정상화와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교직의 여성편중현상 완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 도입해야 한다. 교원인사 정책 시 시군별 남교사 비율을 조정하는 정책 검토해볼 만하다. 또한 장기적으로 교원임용교시 남교사 정수를 배정하는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
주말을 맞아 아침 일찍 길을 떠났다. 사진 찍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하는 여행은 늘 신선하고 가슴이 설렌다. 오전 여덟시. 서산을 떠난 우리의 애마는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9시30분쯤 서울 갈림길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오토크루즈 컨트롤을 시속 100킬로미터로 설정해놓고 끊임없이 스쳐지나가는 아름다운 산야를 흥미롭게 감상한다. 유난히 습하고 무더웠던 여름이 이곳 강원도 접경으로 들어서자마자 이미 저만치 뒷걸음질을 치는 듯하다. 아니 오히려 세상은 온통 가을색으로 가득하다. 아, 좋다! ‘좋다’는 말 이외에 또 어떤 형용사가 더 필요하단 말인가. 핸들을 잡은 손은 가볍고 엉덩이는 들썩여진다. 조수석에 앉은 아내는 풍광이 바뀔 때마다 우와, 우와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그랬다. 강원도로 가는 길은 정말 산세가 수려하다. 칼날 같은 능선과 능선이 겹쳐지며 푸른 녹음을 만들어내고 그 녹음은 다시 뭉게구름이 되어 능선을 타고 피어오른다. 산들은 녹음의 구름이요 녹음의 양탄자다. 겹쳐지고 포개어진 산세는 다시 하나로 흐르고 흘러서 영월로 집중된다. 세상의 그 어떤 솜씨 좋은 화가가 저토록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낼 수 있단 말인가. 청량한 강원도의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마시며 여행객은 불현듯 신선이 되고 시인이 된다. 일찍이 조선시대 송강 정철 선생은 강원도와 금강산의 풍광을 일컬어 중국의 ‘여산(廬山)’보다 낫다 하였거늘, 그 말이 과장이 아님을 이제야 확실히 알겠다. ‘처음’이란 단어는 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첫사랑이 그렇고, 첫 출근이 그렇고, 첫 만남이 그렇다. 하루를 여는 신 새벽의 공기를 마시는 것처럼 신선함이 코끝을 간질인다. 과연 영월은 어떤 모습으로 이처럼 설레는 여행객의 마음을 충족시켜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차는 이제 문막 IC로 접어들고 있다. 연꽃잎처럼 이어진 산봉우리 사이로 흰 운무가 춤을 춘다. 운무는 푸른 봉우리만 외로이 남겨놓고 아득히 멀어져간다. 하지만 이내 또 한 무리의 운무가 야금야금 봉우리들을 먹어치운다. 숨고 도망치며 숨바꼭질을 반복하던 산봉우리는 이제 흰 구름으로 가득하다. 어느 것이 하늘이고 어느 것이 봉우리인지 분간하기조차 어렵다. 문득 조선시대 이매창의 시 한 수가 떠오른다. 걸어서 백운사에 오르니 절이 흰 구름 사이에 있네 스님이여, 저 흰 구름을 쓸지 마소 마음은 흰 구름과 함께 한가롭다오. 잠시 여주휴게소에 들러 유부우동으로 이른 점심을 먹고 다시 길을 떠나 드디어 영월군내로 들어섰다. 제일먼저 큼지막한 돌에 “하늘이 내린 살아 숨 쉬는 땅! 강원도”라 새겨진 이정표가 우리를 반긴다. 시원하게 뚫린 이차선 도로를 따라 우리의 거침없는 진군은 계속된다. 이름 모를 산야초들이 아기자기하니 정겹다. 단종께서도 이 길을 걸었을까 생각하니, 갑자기 비감이 어린다. 숙부에게 왕위를 강탈당하고 천리 길을 걸어 영월로 오던 단종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우리 같은 범인의 경지로는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착잡한 심정이었으리라. 그래서 그랬는지 영월 땅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모든 경치가 슬프도록 아름답다는 역설적인 생각마저 들었다. 우리 부부는 한가로운 길섶을 골라 잠시 차를 세우고 가녀린 구절초 한 송이를 말없이 바라본다. 이름 없는 들꽃이지만 저 처연한 자주색의 자태가 단종을 추모하는 듯하다. 어떤 꽃들은 울고, 어떤 풀들은 슬픈 표정을 짓는다. 그랬다. 영월은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에도 단종에 대한 충심이 깃들어 있는 듯하다. 과연 충절의 고장답다. 점심때가 조금 지나서 드디어 청령포의 너른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바라다 보이는 강 건너 저 곳이 바로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된 단종이 머무르던 곳이라고 한다. 비극의 현장답지 않게 원경으로 보기엔 참으로 수려한 풍광이다. 비취빛 강물이 둥그런 원을 그리며 유배지를 감싸며 흐르고 또한 단종이 머물렀다는 적소주변을 빽빽한 장송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단종에 관한 비극적인 사건만 없었다면 천혜의 휴양지라 해도 손색이 없겠단 생각이 든다. 아내와 나는 우선 다른 관광객들을 따라 선착장으로 이동하여 ‘청령3호’라 쓰인 나룻배에 올랐다. 배를 모는 사공이 말하길, 적소(謫所)까지 가려면 삼면이 깊은 강물에 둘러싸여 이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출입할 수 없다고 한다. 여행객들은 대부분 초행길인 모양으로 전국 각지에서 골고루 모여든 듯하다. 배가 움직이자 이내 푸른 강물이 뱃전을 위협한다. 처음에 하찮게 생각했던 강물이었는데 막상 배가 물살을 가르자 꽤나 수심이 깊어 보여 사뭇 공포심이 인다. 정말 배가 없었다면 오도 가도 못하는 천혜의 고도인 셈이다. 그때 아내가 손에 들고 있던 새우깡 하나를 물속에 던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피라미들이 순식간에 새까맣게 몰려든다. 저 물고기의 조상들은 단종의 용안을 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숙연한 생각이 든다. 열일곱 어린 나이에 천만리 떨어진 낯선 고도에 갇혀 바람과 구름과 새와 물고기만을 친구로 삼으며 하루하루 사약이 오기만을 기다렸을 단종의 공포가 떠오른다. 한 마리 원한 맺힌 새가 궁중을 나온 뒤로 외로운 몸, 짝 없는 그림자 푸른 산 속을 헤맨다. 밤이 가고 밤이 와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해가 가고 해가 와도 한(恨)은 끝이 없구나. 두견새 소리 끊긴 새벽 묏부리에 달빛만 희고 피 뿌린 듯 봄 골짜기에는 지는 꽃만 붉구나. 하늘은 귀머거리인가, 슬픈 하소연 어이 못 듣고 어찌 수심 많은 이 사람의 귀만 홀로 듣는가. - 단종의 어제자규루시(御製子規樓詩) - 청령포에 들른 자, 그 뉘라서 통곡하지 않으리. 아내의 손을 잡고 청령포를 걷는다. 발걸음을 내딛자 땅속 저 깊은 곳에서 단종의 통곡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아, 556년 전의 비극이 다시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는다. 어린 소년 단종이 흰 두루마기를 입은 채 어소주변을 걷고 있다.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한양에 두고 온 아리따운 아내(정순왕후)를 생각하는 모양이다. 길가에 핀 야생화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단종은 갑자기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낀다. 북받치는 설움에 통곡하는 것이리라.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아내의 고운 얼굴. 어린 아들을 두고 차마 눈을 감지 못하던 아버지 문종. 그리고 어여쁜 누나 경혜공주. 여기가 궁궐인가 착각하여 눈을 부릅떠보면 다시 섬이다. 이 넓은 백사장에 사람은커녕 단종의 마음을 알아주는 돌멩이 하나 없다. 그렇게 하루 종일 섬 안을 배회하던 단종은 어둠이 청령포를 깜깜하게 먹어치운 다음에서야 비로소 처소에 든다. 낮은 그럭저럭 지내왔지만 이제 찾아올 사람도, 찾아갈 사람도 없는 밤은 어찌 지낸단 말인가. 절대고독의 상황에서 슬픔과 두려움으로 몸부림치는 단종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어소 안에서의 단종의 생활은 서민들의 그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1457년 임금에서 노산군으로 낮추어진데다가 죄인의 몸으로 유배형까지 내려졌으니 지존의 존엄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주방시녀와 침방시녀만이 단종을 지켰으니 그 불편함이 오죽했으랴. 어소주변을 배회하다보니 일반상식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이 눈에 띈다. 어소주변을 감싸고 있는 낙락장송들이 마치 사람이 절을 하는 모양으로 어소를 향해 굽어 있었다. 안내인의 설명을 들으니 소나무들이 모두 단종을 향해 절을 하고 있는 것이란다. 인공적으로 전혀 손을 대지 않았는데 나무들 스스로 굽어진 것이라고 하니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한낱 미물인 식물도 단종의 원통함에 공감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소주변에서 몇 발자국을 걷다보면 하늘을 찌를 듯이 기립해 있는 인자한 소나무 한 그루를 볼 수 있다. 바로 그 유명한 ‘관음송’이다. 언뜻 보면 두 그루처럼 보이는데 실상은 한 뿌리의 한 나무이다. 세조 2년인 1456년에 왕위를 빼앗긴 단종의 모습을 지켜보며 슬픈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해서 ‘볼 관(觀)’과 ‘소리 음(音)’ 자를 따서 관음송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높이 30m, 가슴높이 둘레 5.19m 크기로 청령포의 많은 소나무 중에 단연 으뜸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한 시간 여를 청령포에 머물다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옥녀봉과 선돌을 가기 위해 다시 ‘청령3호’에 올랐다. 옥녀봉과 선돌에 가면 단종의 아내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안내인의 친절한 설명에 아내는 어서 가자며 나를 채근했다. 아내의 채근하는 모습을 보며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나를 지켜주는 아내와 딸.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이 사실은 아내와 딸이 나도 모르게 뒤따라와서 내가 주저앉고 싶을 때 내 어깨를 주물러주거나 부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런 그들의 사랑을 나는 그동안 너무나 당연시하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 반성해본다. 우리 인간은 한없이 어리석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정작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물이 그렇고 공기가 그렇고 가족이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돈이 좀 없으면 어떠랴. 아무리 경제적으로 풍족한 사람일지라도 가족 간에 화목하지 못하고 갈등이 심하면 결코 행복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영월 여행을 통해서, 또 단종의 생애를 통해서 나는 하루하루 생명의 위협 없이 편안히 살 수 있다는 것과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곁에서 마음껏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행복인지를 깨달았으니 참으로 귀한 여행인 셈이다. 오늘밤에는 아내와 함께 영월의 아늑한 객관에 누워 밤이 새도록 슬프도록 아름다운 영월의 역사와 사랑과 그리움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