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야! 환하다.” “정말 곱다.” 학교에 들어서는 사람마다 내는 감탄사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학교는 지금으로 꽃으로 치장되었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꽃이다. 정면으로 보이는 언덕에는 철쭉들이 만개해 있다. 암술을 중심으로 8개의 수술이 감싸고 있는 꽃들이 손짓한다. 어디 그뿐인가? 다섯 꽃 이파리들이 함께 하자 부르고 있다. 빨간 철쭉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빨간 철쭉 군락 사이로 하얀 철쭉들이 웃고 있다. 순백의 하얀 색으로 햇살에 반짝거리는 모습은 거의 환상이다. 그 뿐이 아니다. 교사로 향하는 길 양쪽에는 꽃 배추들의 노란 꽃들이 환하게 반짝이고 있다. 네 개의 꽃 이파리로 구성되어 있는 깜찍한 꽃들이 군락을 이루면서 방긋 웃고 있다. 벅차오르는 감동을 억제하기 힘들다. 꽃들이 하나만 있어도 고울 텐데 그렇지 않다. 길을 따라 쭉 놓인 화분들에 심어져 있는 꽃들이 서로 곱다고 경쟁이나 하듯이, 웃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감동을 받지 않을 이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환상적인 상황은 밖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실에 들어서면 또 다른 꽃 대궐과 마주할 수 있다.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꽃들이 있다. 반짝이는 눈동자에는 내일이 피어 있다. 꽃들이 만들어 놓은 꽃 대궐보다도 훨씬 더 멋지고 아름다운 꽃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니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가 있단 말인가? 28명의 저마다 독특한 향을 뿜어내고 있는 꽃들은 정말 환상적이다. 이 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다. 이 보다 더 멋질 수는 없다. 꽃들이 모두 다르다. 밖에서 본 꽃들은 대부분이 같았다. 색깔이 달랐지만 그 근본은 모두 같았다. 같은 색깔을 유지하고 있는 꽃들도 훨씬 더 많았다. 그러나 교실 안의 꽃들은 다르다. 같은 꽃은 하나도 없다. 개성이 독특한 모습들이다. 다르기 때문에 더욱 더 향이 진한지도 모른다. 모습은 모두가 다르지만 추구하는 목적은 한결 같다. 내면의 숨겨져 있는 자신들의 재능을 찾아내고 그 것을 계발하는 데 집중이 되어 있다. 욕구가 넘치기 때문에 선생님을 간절하게 원한다. 선생님은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칭찬 한 마디에 꽃들은 쑥쑥 성장한다. 선생님이 하시는 격려 한마디가 꽃들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꽃들로 그득 차 있는 교실은 분명 꽃 대궐이다. 그 속으로 들어가 생활하는 선생님은 선남선녀다. 꽃 대궐 속에서만 살았으니, 때가 묻지 않았다. 순수한 성품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여리고 고운 품성을 유지하고 있다. 어린이란 꽃들을 빛나게 할 수 있게 하는 데에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들이다. 때가 묻은 선생님은 어린이들의 품성을 바르게 키우기 어렵다. 꽃들과 함께 지내면서 어린이들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선생님들의 품성은 모두가 선남선녀와 같은 깨끗하고 순수한 품격을 갖추고 있다. 꽃 중의 꽃인 선생님과 초롱초롱 빛나고 있는 꽃들이 피어 있는 교실은 꽃 대궐이 분명하다. 화엄 세상. 꽃은 예쁘다. 화려하다. 선명한 색깔로 사람을 유혹한다. 햇볕을 받게 되면 속까지 훤히 드러내놓을 수 있을 만큼 투명하다. 무엇 하나 숨기지 않는다. 숨긴다면 안 된다. 꽃들은 화려하지만 치졸하지 않다. 사람을 유혹하는 빛깔이지만 그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꽃은 화려하고 곱지만 엄숙하다. 엄정하다. 장엄하다는 뜻이다. 장엄이 무엇인가? 웅장하고 엄숙하다는 의미이다. 화려하지만 천박하지 않다. 고운 색깔로 장식하고 있지만 엄숙한 맛이 있다. 그러니 꽃들의 세상은 한 마다로 장엄하다고 할 수 있다. 화려하고 곱지만 엄정하다는 것은 화엄세상이다. 화엄세상은 부처님들의 세상이다. 부처는 깨달은 사람을 말한다. 세상의 이치를 모두 다 완벽하게 꿰뚫어보고 있는 분들을 말한다. 생활의 최고 경지를 말한다. 교실은 분명 이런 화엄세상이다. 눈을 반짝거리고 있는 꽃들은 알고 싶은 욕구로 가득 차 있다. 배우고 싶은 욕구가 넘친다는 뜻이다. 선남선녀인 선생님들은 꽃들의 욕구를 채워주고 있으니,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참으로 멋진 세상이 아닌가? 꽃들로 치장되어 있는 꽃 대궐에 감동하고 교실에 들어가서 더 큰 감동에 취하게 된다. 감동 속에서 시작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오늘도 행복으로 가득 찰 것이 분명하다.(春城)
요즘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이 참 무섭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른들은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에서 목숨을 잃었고, 어린이들은 부실한 수련원에서 죽었고, 중고등학생들은 수학여행과 해병대 캠프에서 죽었고, 대학생들은 MT가서 목숨을 잃었으니 결코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요행히 이 모든 사고를 모두 피하고 살아남으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으니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는 참으로 많은 사건이 일어납니다. 사건이 없는 나라가 이 세상 어디에 있겠습니까만은 사고가 난 순간, 어떻게 판단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사람의 생사가 갈리니 그야말로 참담한 심정입니다. 왜 엄연히 자기가 담당해야할 일이 있는 사람들이 일이 터지면 자신의 업무를 태만히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일이 터질 때마다 잘못된 것을 시정하고 수정하여 차근차근 적어놨다가 혹여 또 다음번에 일이 터지면 먼저의 일을 교훈 삼아 처리하면 될 것을 우리는 매번 그러한 교훈은 놓치고 오늘과 같은 참사를 다시 불러옵니다. 그리고 매번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공무원들의 어이없는 행동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왜 안전행정부의 고위공무원은 진도에 가서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했을까. 왜 또 장관은 진도체육관에서 라면을 먹어야만 했을까. 자식을 잃고 땅바닥에 쓰러져 물 한 모금을 넘기지 못하는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꼭 그 라면을 먹어야했을까. 더구나 꽃다운 학생들이 죽거나 실종된 현장인데…. 하늘처럼 떠받들어야할 승객들을 내팽개친 채 자기 혼자만 살겠다고 제일 먼저 배에서 도망친 세월호 선장은 왜 그런 파렴치한 짓을 했을까. 수백 명이 바다에 가라앉는 것을 한 시간 동안이나 뻔히 바라보면서도 구해내지 못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왜 또 그랬을까. 사자성어 중에 ‘복지부동’이란 말이 있습니다. 땅에 납작 엎드려 꼼짝도 하지 않으면서 몸을 사리는 공무원들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무사안일’이란 말도 있습니다. 큰 탈 없이 편하고 한가롭게 자리만 보전하면 되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대통령께서도 이런 공무원들을 반드시 퇴출시킨다고 공언했지만 그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워낙 뿌리 깊게 박힌 고질병이라 하루아침에 일소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죄인이 된 기분입니다.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밤에 잠도 이룰 수가 없습니다. 눈만 뜨면 숨져간 어린 학생들이 불쌍해서 그저 눈물만 납니다. 어른들의 말을 너무 잘 들어서 희생된 착한 학생들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꼼짝 말고 있어라, 그래야 안전하다를 외치는 어른들의 말에 학생들은 그 약속을 믿고 가라앉아가는 배안에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 말에 대한 책임도지지 않았고 또 구해주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수많은 학생들이 어이없는 죽음을 맞았습니다. 말을 했으면 목숨을 걸고 약속을 지켜야 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구해줬어야 했습니다. 그게 어른 된 자들이 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이제는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아니 됩니다. 정말정말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합니다. 만약 이후에 또다시 이런 참사가 발생한다면 우리들은 이 나라를 지탱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는 누구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바로 우리 5천만 국민들 모두의 잘못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학교를 옮긴지 두 달이 되어간다. 전임 학교를 왈칵 떠나기 싫어서였을까, 썩 즐겁지가 않다. 그렇게 신나는 하루가 아니다. 소정의 수업만 하고 있어서다. 가만 돌아보니 이렇듯 소정의 수업만 하면서 조용하게 심심하게 근무한 적도 없었지 싶다. 애써 셈해보면 30년 남짓한 재직기간 내내 한두 해를 빼곤 그랬다. 필자는 소정의 수업만 하지 않았다. 흔히 국어과 ‘3D업종’이라 불리우는 글쓰기와 교지, 학교신문 지도를 해왔다. 담임이 아니어도 그들만큼 바쁜 나날이었다. 아니 담임보다 더 많은 일로 바쁜 ‘원로교사’였다. 그랬을망정 사실은 슬며시 그만 내려놓을 생각도 있었다. 그 동안 그런 일들을 도맡아 하며 겪은 어떤 결론, 그것은 ‘무용론’이었다. 특히 그냥 가만히 있으려는 학생들을 글깨나 쓴다하여 독려⦁재촉해대며 ‘문학판’으로 끌어들인 일에 대한 반성이 제일 컸다. ‘새 학교에서 그런 일이 맡겨지면 어쩔 수 없지’ 했지만 정년이 가까워지면서 편하게 근무하고 싶기도 했다. 그런 소박한 욕망이 죄 될리야 없지 않은가? 마침내 그 욕망이 이루어졌다. 이런저런 이유로 교지나 학교신문을 내지 않는 학교로 오게된 것이었다. 그러나 거기엔 분명한 사실이 엄존한다. 그런 일들을 절실하게 생각하지 않는데, 예전처럼 ‘찧고 까부는’ 적극성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결론이 그것이다. 그랬다. 지금까지 근무했던 대부분의 학교에선 필자가 적극적으로 앞장서 교지며 학교신문을 발행할 수 있었다. 사무분장에서 ‘문예’ 업무가 주어지긴 했다. 백일장이며 공모전 공문을 접수하고 있지만, 이제 ‘인물난’이다. 작년까진 ‘발굴’이라는 이름으로 적극 나서 학생들에게 지도와 함께 기회를 주었다. 수상과 함께 ‘나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 심어주기에 따른 보람이란 보너스도 챙길 수 있었다. 엄밀히 따지면 직무유기인 셈이지만, 도대체 실력도 없고 관심조차 두지 않는 애들을 용써가며 끌어들일 생각이 지금은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에, 특별활동 동아리 문예부에 지원자가 없어 아예 신설되지도 못했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글을 쓰겠다고 하는 학생이 없으니 지도교사 자체가 무용지물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지금까지 벌써 들이닥친 퇴근시간을 아쉬워할 만큼 바쁜 학교생활도 아닌데, 왜 그때만큼 즐겁고 신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하루 4시간 정도의 수업만 하고 출장 등 교외 밖 활동 거의 없이 근무하는데, 마음이 왜 편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오히려 담임 출장에 조회⦁종례를 대신해주게 되니, 그 ‘역전’이 희한하기까지 하다. 문득 떠오르는 건 퇴물, 바로 ‘뒷방 늙은이’다. 다소 끔찍하거나 방정맞은 단어이지만, 그런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당연히 수업은 교사의 존재감 제1호라 할 만큼 소중한 가치이다. 그 수업을 그 어느 때보다도 열심히 또 충실히 하고 있다. 그런데도 물밀듯이 밀려오는 이 ‘조용하게 심심하게’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행복하다 「자존감 [self-esteem, 自尊感] : 개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기초가 되는 개인적 가치와 능력에 대해 느끼는 감각. 어린 시절 동안의 가족 관계는 자존감 발달에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들은 어린아이가 도달할 수 없을 만큼의 높은 기준을 설정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도록 도움으로써 자존감을 길러줄 수 있다. 또한 부모들은 어린아이들을 지원해 주고, 애정을 표현하는 것으로써 자존감을 키워줄 수도 있다. 캐런 호니는 낮은 자존감은 과도하게 인정 받기를 원하고 애정을 갈망하며, 개인적 성취에 대한 극단적인 열망을 표현하는 성격의 발달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성격에 대한 알프레트 아들러의 이론에 따르면, 낮은 자존감은 그에 대한 보상으로 스스로 느끼는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들의 강점과 재능을 발달시키기 위해 분투하게 한다.」 -이상 브리태니커에서 인용함 자존감 형성은 부모와 선생님의 숙제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잘 견뎌내고 오히려 성공으로 이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해도 항상 '힘들다','어렵다'고 쉽게 포기해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생기는 걸까? 만약 전자의 사람들을 성공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사람을 성공으로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바로 이것을 '자존감'이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자아존중감은 어떤 것보다 우선되어 내 아이에게 형성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 책에서는 부모들의 잘못된 자녀교육 방식으로 인해 아이들이 느끼는 결핍과 이로 인해 우리 사회에 발생한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그 해결책으로 올바른 자존감 형성을 제안한다. 또 자존감이 형성되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의 행동, 혹은 자존감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행동들을 12가지의 구체적인 사례로 정리해 살펴보고 이 행동들의 원인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부모의 양육 태도를 되짚어 보고, 아이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리더 6인의 삶을 통해 이들이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꾸려왔고 자존감을 어떤 능력으로 발휘했는지를 살펴보면서 아이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교훈을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아동기 양육 경험이 아이의 양육 방식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분석하고, 그릇된 양육 방식이 그대로 대물림 되지 않도록 부모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개선해 나가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은 EBS 제작본부에서 제작하여 2008년 방송되자마자 부모와 교사, 교육 전문가들로부터 격찬을 받았던 '아이의 사생활'을 이은 책이다. EBS 방송 프로그램과 도서로 자녀교육법에 새 장을 열었던 ≪아이의 사생활≫에서 집중 조명을 받은 ‘자아존중감’ 에 대한 모든 것을풀어낸 책이다. 자존감은? 자기가치감, 유능감, 자신에 대한 호감 자아존중감自我尊重感, 즉 자존감이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며, 어떤 성과를 이뤄낼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또 성과를 이루어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음에 들어하는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나는 참 소중한 사람이야. 나에게는 여러 가지 단점이 있지만, 장점은 더욱 많기 때문에 어떤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거야. 내가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실패하더라도 열심히 노력한 내가 참 마음에 들어.”라고 말할 수 있는 요소들로 구성된다고 한다. 아이의 자존감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올바른 자존감 형성이야말로 내 아이를 ‘행복한 어른으로 키우는 열쇠'다. 자존감을 통해, 아이는 타인에게 공감하고 배려하는 소통 방식을 터득하게 되고, 어려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끈기와 문제해결능력을 얻게 되며, 누구보다 성공에 대한 확신과 의지를 갖게 된다. 더 나아가우리 사회의 가장 이상적인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고 부모가 그토록 바라는 ‘성공과 행복’을 아이에게 가져다준다고 말한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구성원과 함께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며 올바른 길로 이끌어가고, 더 나아가 자신과 목적과 뜻이 다른 이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공정하게 대하며,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다. 내 아이의 자존감, 부모와 선생님에게 달려있다 어떤 부모도 내 아이가 자존감이 낮기를 원하지 않는다. 부모의 아동기 양육 경험은 자신의 아이를 양육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그 양육 경험이 좌우하는 자존감 또한 아이에게 그대로 대물림된다. 따라서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의 자존감부터 점검하고 스스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아이에게 있어 부모의 존재는 자신의 가치를 비추는 거울이다. 아이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른만큼 알지 못한다. 거울 속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의 내리게 된다. 만약 부모가 아이를 항상 짜증스럽게 대하고, 우울해하고, 귀찮아하고, 무서운 얼굴로 훈계만 하려고 든다면 아이는 자신이 다른 사람을 짜증나게 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반대로 부모가 자신과 보내는 시간을 즐거워하며 항상 따뜻하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면 자신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만 2세부터 7세까지 부모의 양육 태도가 자존감 형성에 절대적이라고 한다. 이 시기에 자존감의 씨앗이 뿌려지고 뿌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불안정한 가정 환경이나 보육 사정으로 인해 자녀의 자존감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면 그 다음 단계인 학교 교육에서 그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받는 경험이 매우 소중하다고 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자신의 장점과 소질을 파악하고 자신감을 얻게 되면 자존감의 뿌리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선생님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노력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 증거이다. 맞벌이 가정에서 부모와 유대감 형성이 덜된 아이들, 가정환경의 결손으로 상처 받은 아이들, 그들이 기댈 곳은 학교와 선생님 뿐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버이가 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필독서가 분명하다. 교단에 서는 선생님들에게도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로 자존감의 싹을 자르지 않도록 조심하는 일, 내 반 학생들의 장점을 잘 관찰하여 격려하고 칭찬하는 관심이 자존감을 키우는 보약이니. 이 책을 읽으며 참 많이 반성했다. 충고라고 생각하여 늘 고쳐주려고 했던 말들이 아이에게는 상처였을 거라는 반성이 따라 왔다. 나의 진심어린 칭찬 한마디가, 배려하는 행동 하나가 내 반 아이의 자존감 형성의 뿌리가 된다는 확신을 갖게 한 이 책은 교단에 서 있는 동안 늘 곁에 두고 읽어야 할 책이다.
대도시 교사 봉급, 지방의 4배 학생 1인당 교육비 10배 격차 러시아는 광대한 국가다. 영토 면적은 1707만 5400㎢로 9만 9000㎢인 우리나라의 면적과 12만 538㎢인 북한의 면적을 더한 한반도 전체 면적의 77배에 달한다. 이런 넓은 국토면적으로 인해 자연히 모든 지역에 동일하게 질 높은 교육 혜택을 제공하기가 불가능하다. 세계은행(World Bank)의 2012년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교사의 2010년 봉급은 2007년에 비해 평균 78% 정도 인상됐다. 그러나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소치 인근의 카라차예보체르케스카야(Karachay-Circassian) 공화국은 월 7500루블(약 22만원)인데 비해 모스크바의 경우 약 4만 루블(약 116만원)에 달해 지역별 생활비 편차를 고려하더라도 격차가 매우 크다. 그래픽 참조 물론 정책적으로 중앙시베리아의 북극해 인근에 위치한 야말로네네츠(Yamalo-Nenets) 자치구는 모스크바 교사의 임금과 비슷한 수준임을 볼 때 오지에 대한 러시아정부의 정책적인 배려는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이런 지역별 교원 보수 편차가 교육의 질에 영향을 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격차가 있는 것은 비단 교원 보수 뿐만은 아니다. 러시아의 국내 총생산(GDP) 대비 교육비 지출은 2003년 3.6%에서 2010년 4.3%로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학생 1인당 평균 교육비 지출은 2002년 1만 1320루블(약 33만원)에서 6만 1968루블(약 180만원)로 크게 증가했다. 교육투자 확대로 러시아 교육의 질적 향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별 학생 1인당 교육비 지출은 2010년 자료를 보면 최소 3만 2974(약 96만원)루블에서 최고 39만 8154루블(약 1160만원)로 지역 편차가 매우 크다. 교육에서 학교시설이나 교육환경 개선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각 학교 현장의 교육과정과 교수학습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교사의 처우와 학생들을 위한 교육비 투자도 매우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그럼에도 지역별 편차와 부족한 교육투자에도 러시아 교육의 질이 유지되는 것은 경험 많은 교사들이 교단을 지키고 있어서다. 2008~2009년 기준으로 20년 이상 된 고경력교사가 전체 교사의 52%를 차지하고 있다. 10~20년 된 교사도 30%임을 볼 때 경력 교사들의 학생교육에 대한 헌신이 러시아 교육의 버팀목이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인구변화를 고려할 때 부족한 교육투자를 늘려달라는 요구가 확대될 전망이다. 러시아의 신생아 숫자는 1990년 약 200만 명에서 2000년에 약 120만 명까지 급격히 떨어졌다. 그러나 그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유지해 2010년에는 약 180만 명이 됐다. 이런 신생아의 증가는 교육 수요와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투자 요구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교육을 단순히 통계수치로만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우리와는 다른 교육환경과 지형적 특성에 그동안 쌓은 러시아만의 독보적인 노하우나 경험이 많이 축적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주의 국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유지되고 지켜온 교육 철학 등이 있다. 한-러 간 교육분야 교류를 통해 6.25 전쟁 후 우리나라를 최빈국에서 세계 일류국가로 만든 우리의 교육경험과 러시아의 교육경험을 공유하고 진지한 논의를 통해 협력한다면 양국의 미래 인재 양성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 약 50만명에 이르는 러시아 한인(고려인)의 이주 150주년을 맞아 양국 간의 경제·기술 분야 교류를 넘어 교육교류 논의에 가시적인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
10명 중 3명은 일반학교에 재학 학부모 “더불어 사는 법 배워야” 최근 독일 연방 교육부는 그동안 진행돼 온 장애아동 통합교육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03~2012년 10년에 걸친 변화를 분석한 이 연구에 따르면 장애아동이 일반학교에 진학하는 비율이 계속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1994년 장애아동의 학습권에 대한 연방차원의 논의가 이루어졌다. 2006년 장애인의 존엄성과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이 채택되기 12년 전이다. 당시 연방 문화교육부장관회의를 통해 결정된 정책은 ‘독일의 모든 학교에서 장애, 비장애 학생의 통합교육 도입 권장’이었다. 이 때 특수교육 대상 학생을 위한 일반학교의 교육내용과 교원수급 정책, 국민의 인식 제고를 위한 방안 등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됐다. 독일의 장애아동 통합교육은 그 후 20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면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2012년 기준 일반 학교에 재학하는 장애아동 수는 13만 9605명이다. 전년도인 2011년에 비해 1만 7600명(14.4%)이 늘어난 수치다. 2003년에는 일반학교에 입학한 장애아동이 전체 장애학생의 17.5%였으나 2012년에는 28.2%로 증가했다. 아직 공식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2년이 지난 현재는 더 많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애아동은 당연히 특수학교에 입학해야 한다는 편견이 독일사회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정부는 장애학생 통합학교 운영에서 가장 큰 난관인 장애학생을 위한 교재와 교구 마련, 교사 수급 등을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 각 주 교육부에서는 교육 당사자인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연수와 상담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독일의 아일렌도르프 몬테소리 초등학교(Montessori Grundschule Eilendorf)의 경우 1~4학년이 한 학급에서 공부하며 학급의 20%가 장애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학급 담임은 보통교사와 특수교사 둘이 맡아 팀 티칭을 한다. 고학년 학생들은 저학년의 학습과 놀이를 돕고 공동체의식과 책임감을 배우기도 하고 일반학생들은 장애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이 자신과 다르지 않다는 것에 익숙해진다. 장애학생들도 스스로 이 사회의 소외층이 아니라는 느낌을 갖고 평범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현대에도 몬테소리 여사의 초기 교육이념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학교 시스템도 특별하지만, 무엇보다 이 학교에 정상아를 입학시키는 부모들의 태도가 더 눈에 띈다. 대학을 나온 중산층 부모 중에 자녀를 장애학생과 같은 반에서 공부시키겠다고 자진해 이 학교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자녀에게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것이다. 알모프티 교장(사진)은 “장애를 가진 어린이를 특수학교로 몰아넣어 다른 세계와 차단시키는 교육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 학교에 입학하는 비장애학생들도 처음에는 생소한 느낌을 받았으나 장애학생들과 친해지면서 그들이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터득하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또 “눈에 보이는 장애란 말 그대로 그 사람의 불편한 한 부분일 뿐이지 그것으로 인간의 가치를 따질 수는 없는 것”이라며 “정상적인 학생들도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의 다양성에 익숙해 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다양성의 시대에 살아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이상적인 교육”이라고 통합교육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부 지원으로 70개국 언어 가르쳐 학생 4명 넘으면 과정 개설 의무화 1990년대부터 핀란드에는 다문화가정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지에서는 ‘다문화가정’ 대신 ‘핀란드로 온 이주민’을 뜻하는 마한무따야(Maahanmuuttaja)’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2006년에 전체인구의 3%에 불과했던 이주민이 2014년에는 5%까지 늘었다. 2025년에 이주민이 핀란드 전체 인구의 8%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60% 이상의 이주민들 수도 헬싱키와 인접한 도시 지역인 에스포(Espoo), 반타(Vantaa), 카우니아이넨(Kauniainen) 등에 밀집해 거주하고 있다. 헬싱키와 에스포 지역의 기초학교(Peruskoulu) 중에는 35% 이상의 학생이 이주민인 경우도 있다. 이주민의 기준은 ▲외국에서 이주한 자 ▲핀란드에서 출생했지만 외국인 부모 배경을 가진 자 ▲핀란드어, 스웨덴어, 사미어가 아닌 다른 외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자 등 세 가지다. 이런 이주민의 급격한 증가로 이들에 대한 교육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이주민 교육도 평등교육의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특히 모국어, 문화, 개인적인 요구, 기대 등이 핀란드인과 다르다는 사실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교육부는 이들에게 핀란드인과 다른 교육을 기획했다. 이주민 간에도 일반화된 동질적인 교육 대신 개인적인 특성에 따른 교육을 제공키로 했다. 이를 위해 2008년까지 자치단체가 관장하던 이주민 교육 정책을 국가기관인 교육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주민 교육의 내용은 언어교육에 방점을 두고 있다. 특히 모국어 교육이 주목을 끈다. 이주민에게 자신의 모국어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핀란드는 본래 소수 언어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특별한 국가다. 그런 맥락에서 이주민들의 모국어도 지켜주려는 집중적인 교육을 이해할 수 있다. 2006년 기준으로 1만 7600명이 모국어 교육에 참여했고 해마다 500~700명 규모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주민의 모국어 교육은 유아기부터 고교까지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단위학교에 4명 이상의 같은 모국어 학습자가 있을 때는 의무적으로 모국어 교육과정을 개설해야 한다. 모국어 교육은 지방자치단체의 의무가 아니고 국가가 직접 지원한다. 2008년에는 세계 50개국의 언어에 대한 모국어 교육이 이뤄졌고 2014년에는 70개로 늘었다. 이런 핀란드의 이주민 모국어 교육은 핀란드 헌법(Peruslaki) 17조에 명시돼 있는 자기 언어와 문화에 대한 권리 조항을 근거로 한다. 이 조항은 “사미인, 집시 등 모든 집단이 모국어와 문화를 유지·발전시킬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50개 이상의 모국어 교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주민의 모국어 교육에 집착하는 이유는 이주민들이 모국어를 통해서 세계를 이해하고 그 가치관과 문화에 기반을 두고 핀란드 사회에 적응하기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공용어 교육도 중시하고 있다. 안정적인 정착과 수업 적응을 돕기 위해 6~10세의 아이들에게 450시간, 11세 이상에게는 500시간의 핀란드어와 스웨덴어를 제2공용어로 가르친다. 2009년부터는 이 시간을 늘려 1년간 지속적인 교육을 하게 됐다. 기초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75%가 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 25%의 학생은 핀란드어를 모국어로 택하거나 특별 그룹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한 부담 등의 개별적인 이유로 불참하고 있다. 언어교육 외에도 직업학교 교육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초교육을 6개월~1년 간 진행한다. 이주민의 취업을 돕기 위한 직업학교 교육에 진입하기 전의 기초교육은 20~40학점으로 구성돼 있고 개인별로 2개의 직업을 집중적으로 배운다. 핀란드의 이주민 모국어 교육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우리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교육에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모국어는 고사하고 한국어라도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잘 정비돼 있는 것인가? 다문화가정 자녀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학생 자발로성금, 구호품 모아 교원, 학부모, 교육청까지 동참 하늘을 덮는 세월호 희생·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전국 학교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진도 우체국에는 동료교사와 또래 친구를 생각하며 보내온 구호물품이 집계 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고 있다. 진도 우체국의 한 직원은 “우체국을 통해서만 하루 1100여개의 물품이 들어오고 있는데 학교에서 보내는 물품이 70% 정도”라며 “대부분 고등학교에서 오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피해자 대부분이 단원고 학생·교사인 만큼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단원고 학생들의 목적지였던 제주도에서는 학생들이 먼저 자발적인 성금과 구호품을 모으기 시작했다. 17일 저녁 SNS를 통해 구조현장에 물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제주여상 2학년 학생들은 18일 학급 반장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모아 8개 학급에서 78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진도군청에서 슬리퍼와 양말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한 학생들은 325족의 슬리퍼를 구매해 현장으로 배송했다. 정경애 제주여상 교장은 “먼저 이런 일을 생각하고 차비만 놔두고 학생들이 가진 돈을 다 모았다”며 “이후에 1, 3학년과 전 교직원도 동참했다”고 밝혔다. 세화고는 그보다 하루 앞선 17일부터 모금을 진행했다. 2학년 6반 학생들이 뜻을 모았고, 학년 전체로 의지가 확산됐다. 전 학교로 모금 분위기가 조성되자 102만 9100원이 모였다. 학생들은 모인 성금으로 구호물품을 구입해 현지로 발송했다. 김형준 세화고 교감은 “모금이 끝난 21일 선생님들이 상황을 파악할 정도로 학생들이 자발적인 모금을 진행했다”며 “오히려 학생들에게 배웠다”고 했다. 제주여고에서도 일부 학생들이 학생자치회에 건의해 18일부터 성금을 모았다. 학생자치회는 SNS를 통해 “세월호에는 수학여행에 대한 부푼 꿈을 가진 친구들이 타고 있었다”며 “슬픔을 같이 나누고 싶다”고 밝히고 물품을 모으기 시작했다. 제주도에서는 이외에도 남녕고, 대기고, 대정여고, 삼성여고, 서귀포고, 애월고, 오현고, 중앙여고, 제주과학고, 함덕고, 효돈중, 중문초, 가마초 등도 성금과 구호 물품을 모았다. 제주도교육청도 나서 구호물품을 현지에 전달했다. 사고해역이 있는 전남에서도 온정의 물결은 이어졌다. 전남 보성고 학생동아리 ‘핸드메이드’ 회원 10명이 19일 위문편지와 휴지, 우비, 종이컵, 라면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강아름(17) 핸드메이드 회장은 “세월호 침몰로 숨진 단원고 학생들이 우리랑 같은 나이인데 너무 안타까웠다”며 “구출된 단원고 학생들은 스스로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목상고 학생들도 18~25일을 성금 모금기간으로 정하고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았다. 목상고 학생회는 “상상도 못할 참사로 단원고 학생들이 큰 희생을 당했고 그 가족들은 감내하기 어려운 슬픔과 고통에 빠져 있다”며 모금활동 안내 게시물을 걸어 모금을 진행했다. 단원고가 있는 경기도 고교생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백양고 학생회는 구호품 8박스를 보내고 “우리 학교 전교생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생필품을 보냈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는 경안고, 서현고, 성남여고, 안산디자인문화고, 천천고, 풍무고, 은행중 등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 현장으로 생필품을 보냈다. 온정의 물결은 사고와 관련이 있는 시·도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서울 여의도여고, 영락고, 인천 문일여고, 인천하늘고, 인천세무고, 부산 문현여중, 부산 덕문여고, 대전서일여고, 울산상고, 울산생활과학고, 울산여상, 울산 화암고, 충북 보은여고, 충북여고, 경북 성희여고, 경남 봉곡중, 경남 사천여중 등 전국의 학교에서 보낸 성금과 구호물품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성금 기탁처를 찾던 경기 영성중은 한국교총이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연계해 24일부터 시작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눕시다’에 동참하기로 했다. 박은영 교장은 “학생회 주도로 모금운동을 시작해 교원, 학부모가 다 동참키로 했는데 신뢰할만한 모금단체를 찾던 중 교총이 나서 학생회에 안내했다”며 “28일까지 모인 금액을 학생회 명의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서와 얘들아…많이 힘들었지?” 교사들이 학교 현관까지 학생들을 마중 나왔다. 한 여교사는 손수건을 손에 쥔 채 생애 가장 슬프고 힘든 등굣길을 견뎌냈을 학생들을 자신의 품에 안았다.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하며 버틴 등굣길이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임시 휴교에 들어갔던 단원고가 8일 만인 24일 3학년부터 등교를 시작했다. 교문 앞에 몰려든 취재진에 놀란 듯 고개를 숙이거나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빠르게 걸음을 옮기는 학생들의 표정은 대체로 어두웠다. 세월호 희생 학생들의 노제가 등굣길에도 이어졌다. 운구차가 학교로 들어서자 학생들은 발길을 멈추고 예의를 갖췄다. 이날은 4교시 단축수업이 이뤄졌다. 1교시에는 담임교사의 주도로 조회 시간을 가졌고 2~ 3교시에는 정신과전문의, 전문상담교사 50여 명이 참여한 ‘트라우마 떠나보내기’ 프로그램이 질의응답식으로 진행됐다. 4교시에는 학생주도의 학급회의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등교 재개와 함께 단원고는 수업 정상화에 들어갔다. 교내에 상담공간을 마련하고 학생․교사들의 심리치료와 수업을 병행한다. 1학년과 수학여행을 가지 않은 2학년 학생 13명은 28일부터 등교할 예정이다. 앞선 23일에는 교사와 학부모 연수가 진행됐다. 교사들은 학생들과의 만남, 식사․휴식시간 대처법, 학생 질문에 대한 답변법 등을 익혔다. 교내에는 상담심리치유센터, 교육과정지원단, 행정공보지원단, 콜센터로 구성된 회복지원단도 가동됐다. 회복지원단에는 교육부․도교육청 위기개입 전문가 50여 명 외에도 장학사, 연구년 교사 등이 포함됐다. 상담심리치유센터 홍현주(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등교해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대화하는 것이 정신적 치유에 큰 도움이 된다”며 “당장 정상적인 수업은 어렵겠지만 치유와 회복프로그램을 병행하면서 아이들이 학업에 적응하는 등 하루 빨리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웃주민들도 학교의 회복을 한마음으로 기원하고 있다. 학교 앞 중국집 사장 A모 씨는 학생들의 운구차가 지나갈 때마다 하던 일을 멈추고 가게 앞으로 나왔다. 이 중국집 짜장면은 4000원이지만 학생들에게는 반값이다. 야간자율학습으로 지친 학생들이 부담 없이 배불리 먹고 가라는 뜻이었다. 그는 “착잡한 마음뿐이지만 학생들이 하루 빨리 상처를 극복하고 가게로 삼삼오오 몰려오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을주민 B모 씨도 “남 일 같지 않아 분향소 봉사활동에 나섰다”며 “발랄한 학생들의 등굣길을 다시 보고 싶다”며 침울한 마음을 전했다.
수많은 학생과 교사가 목숨을 잃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전국 일선 학교 교원들이 심리적으로 이상을 호소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일선 교사들의 경우 이번 재난을 남의 일같지 않은 사건으로 동질화하면서 ‘우리 학생’을 잃었다는 책임감을 느끼는데다, 연일 계속되는 보도로 인해 지속적인 트라우마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등학교 아들을 두고 있다는 경기 K고 교사는 “학생들이 부모님과 선생님께 보낸 메시지를 볼 때 마음이 아프다”며 “현재 어떤 일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무기력증을 호소했다. 경남 J중 교사도 “수업을 마치고 선생님들이 교무실로 돌아올 때 반가운 소식이 있을까 기다리다 컴퓨터나 TV를 통해 사망자만 늘어난 것을 보면 그저 안타까운 마음 뿐”이라며 “교사로서 희생된 학생들이 모두 우리 학생 같아 눈물이 난다”고 밝혔다. 이같은 교무실 상황은 거의 전국적인 상황으로 제자를 먼저 탈출시키기 위해 침몰하는 배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교원의 소식이나, 관리책임과 생존에 대한 미안함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단원고 교감선생님의 비보를 접한 이후에는 심리적 피로도가 더해지고 있다는 것이 현장 교원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일선 학교 교원들이 ‘세월호 참사’에 따른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지원이나 이를 해결할 방안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온 관심이 안산단원고 학생과 교원 등에 집중돼 있는데다 상담교사나 학교를 대상으로 한 심리치료 전문인력이 실제로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문상담교사의 경우 지난해 11월 기준 1577명으로 배치율이 13.8%에 그친데다 올해도 120명 밖에 증원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서는 일반 교원을 대상으로 한 상담인력을 지원하고, 관련 매뉴얼 등을 보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교원상담실 등을 일선학교에 별도로 설치해 일상적인 스트레스 외에도 대규모 재난에 따른 트라우마 극복에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원현 한국상담교사협의회장(경기 대덕중)은 “일선 선생님들의 심리상태는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장단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선적으로 전문상담교사를 확충하고, 별도의 교원을 위한 상담실 설치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학부모 모두의 연결고리이기 때문 학교 다니며 교사·학생 응급 지원할 것 노제 시간 정례화…원활한 애도 도와야 교사 충원도 단원고 근무경력자가 좋아 단원고가 혼란과 우려 속에 24일 등교를 재개하고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심리치료를 시작했다. 22일 단원고에서 학생들을 맞을 준비에 한창인 정운선 단원고 상담심리치유센터장(교육부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장·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을 만나 정상화를 위해 남은 과제들에 대해 들었다. - 가장 문제되는 부분은 “위기상황에서는 교사, 학부모, 학생 순으로 개입해야 한다. 제대로 케어 하려면 학생․학부모 모두 연결 가능한 교사부터 상황을 제대로 알고 행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사가 먼저 회복해서 중심을 잡아야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까지 순차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학교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진도에 파견된 교사들도 빨리 학교로 복귀시켜 치료부터 진행해야한다. 남아있는 교사들에게 과도한 업무를 부과하면 안 된다.” - 단원고 교사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스스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사고가 완전히 수습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다. 서로 휴식과 식사를 권하며 챙겨야 한다. 위로도 받아야 하며 눈물 흘릴 시간도 필요하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하지 말고 울고 싶을 때는 울어야 압력솥에 김이 빠지듯 갑자기 폭발하지 않는다. 아이들도 선생님이 슬픔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보고 배울 것이다. 만일 유가족들이 험한 말을 쏟아내더라도 ‘내 몸은 그물로 만들어졌다’ 생각하고 그 화가 내 몸을 통과한다고 상상하는 것이 좋다.” - 학교에 가장 시급한 조치는 “노제로 학교에 운구차량이 계속 들어올 때마다 구성원들이 너무 힘들어 한다. 학교가 정상화 되려면 적어도 발인 시간을 통일해서 오전에는 최소 6시에서 9시까지, 방과 후에는 4시에서 6시까지로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운구차가 들어올 때마다 교사들의 표정이 망가지고 우는 아이들이 생기면 학교는 다시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유품 정리로 유가족들도 계속 학교를 찾아 올 텐데 교사들이 매번 맞이하려면 상당히 힘들 것이다. 교사․학생들이 소진되지 않도록 절차를 정례화 해 원활한 애도를 도와야 한다.” - 전문가들이 앞으로 학교에서 하게 될 일은 “교사와 학생들이 상담실에 찾아올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위기개입 전문가들이 학교 곳곳을 돌아다니며 응급 지원할 것이다. 교사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으면 좋겠다. 일부 교사들은 탈수증상이 있어서 수액을 맞아야 하는데 누워있을 공간이 없다. 또 학교 건물에 붙어있는 메시지들도 한데 모아 교내에 자연스럽게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것이다. 교사 충원과 관련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단원고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교사들을 우선 발령했으면 한다. 지금 단원고에는 ‘신뢰’가 필요하다. 교사나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끈’이 있다면 훨씬 빨리 극복할 수 있다.” - 전국의 교사들이 유념해야 할 점은 “묵념의 시간을 함께 갖거나 ‘너희는 무슨 생각이 들었니? 선생님은 어땠어’라는 등 관련 내용을 충분히 언급하고 애도반응을 촉진하는 것이 좋다. 고위험군 아이들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한데 아이가 사건을 없었던 일로 회피한다든지, 계속 운다든지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인다면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이므로 Wee센터나 전문상담교사에게 연결해 달라.” - 앞으로 학교 현장에 요구되는 것은 “지난해 12월 공주사대부고 해병대캠프 사건 때 학교 위기개입 관련 매뉴얼은 이미 만들어 졌다. 그러나 현장에 공유하고 착근시킬 새도 없이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등 큰 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지속적인 위기대응관련 현장 교육이 실시돼야만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교사들이 당황하지 않고 학부모와 지역사회를 설득할 수 있다. 사안이 정리되는 대로 교육부를 통한 매뉴얼의 전국 배포 및 교육에 힘쓰겠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안산단원고 학생․교사들을 추모하기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23일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됐다. 가로 40단, 세로 6단 규모 대형 제단에는 장례를 치른 강 모 교감과 최 모 교사, 2학년 학생들의 영정과 위패가 안치됐다. 오전 8시 45분께 단원고 교사 10여 명이 분향소를 찾았다. 공식적인 개방은 9시. 교사들은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전 가장 먼저 제자와 동료교사들을 만나러 왔다. 소리 내 우는 것도 미안했는지 그들은 조용한 걸음으로 헌화한 후 숨죽여 눈물만 흘렸다. 분향소를 나서며 한 여교사는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지 자꾸만 뒤돌아 제자들의 영정사진을 보고 또 봤다. 오전 9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을 시작으로 이날 하루 동안만 학생, 시민 등 조문객 1만3700여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 직후 서남수 장관은 “너무 값비싼 희생을 치렀고 단원고 학생, 유가족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겨 비통한 심정”이라며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는데 힘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내 딸, 아들. 이 엄마는 너를 가슴에 넣고 하늘나라 갈 때까지 기억하마. -안산 엄마가.’ 안산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경희(51) 원장은 분향소에 마련된 메모판에 이 같은 말을 남기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김 원장은 “11년째 어린이집에서 일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안산의 자식이며, 마음으로 낳은 자식이다. 온 마을이 슬퍼하고 있다. 제발 단원고와 안산시민들에게 힘이 돼 달라”고 호소했다. 이밖에도 분향소 입구에는 ‘한번만 더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니 오빠들 좋은 하늘나라 가세요’, ‘사랑스런 00야 부모님 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너를 기다리고 계셔, 보고싶구나’,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등 조문객들이 눈물을 닦으며 적은 수천 장의 메시지가 빽빽하게 붙었다. 단원고 3학년 이승민 양은 “실종 학생 중 동아리 후배가 있다. 학교 축제 준비도 같이 하고 진학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했던 착하고 붙임성 있던 동생”이라며 “살아 돌아올 것이라 믿고 싶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졸업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단원고 4회 졸업생 주우연 씨는 “2학년 담임이셨던 이지혜 선생님이 아직 실종상태인 것으로 안다. 2달 전 학교에 갔을 때는 선생님이 너무 바쁘셔서 제대로 인사도 못 드렸는데 돌아오시면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선생님을 힘껏 안아드리고 싶다”며 눈물을 닦았다. 대안학교인 예수향남기독학교에서는 전교생과 교사 28명이 단체방문하기도 했다. 이지수 교사는 “지난주부터 매일 아이들과 기도했다”면서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뜻을 모아 방문했다”고 밝혔다. 시흥 정왕동에서 온 김선영(31) 씨는 “영정사진을 보니 출석부 사진 같았는데 해맑은 이 아이들의 사진이 영정사진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안타까운 눈물을 흘렸다. 한편 정부는 29일부터 안산 화랑유원지에 정식으로 대형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추모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교사와 아이를 함께 살리는 학교도서관 활용수업(박은하 외|학교도서관저널)=융합인재교육을 시작으로 창의적 사고의 중요성이 커지고 교육과정 역시 변화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직 교사 28인이 학교도서관을 활용한 수업 사례를 모아 다양한 도서와 자료에서 여러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찾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초, 중·고등 편 각 1만6000원 ■과잉행동 어떻게 할까(김종석|개미와베짱이)=스마트기기·컴퓨터·인스턴트 음식 중독, ADHD 등 심각한 아이들의 문제행동에 대해 실제 사례를 담고 그에 따른 해법과 지침을 제시했다. 또 또래 관계에서의 갈등, 왕따 문제 등에 대해 부모가 어떻게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한 방안을 제시했다. 1만3000원 ■놀며 배우는 교실 놀이터, 아이들과 함께 놀자(김성현|우리교육)=즐거운 공부, 원만한 교우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놀이·인성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재미있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고심해 온 현직 교사가 그동안 활동했던 사례를 정리해 상황별 놀이 활동 수업 교과서를 만들었다. 1만5000원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허지은|바다출판사)=상담심리전문가인 저자가 상담자가 될 수 있는 방법과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정리했다. 청소년쉼터, 대학상담센터, 병원, 기업 등 다양한 기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상담 사례를 제시하며 상담자의 역할을 안내한다. 1만3800원
정명숙 서울 유석초 교사는 최근 자녀교육서 ‘자신감을 키우는 질문의 힘’을 출간했다. 교사경험을 통해 관찰한 아이들의 언어생활을 분석해 아이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는 쌍방향의 대화법을 소개했다.
안산 단원고가 학교 정상화에 들어갔다. 24일 오전 단원고 3학년 학생들이 등교를 시작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취재진과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한 학생들은 굳은 표정으로 교문에 들어섰고 희생자들의 운구차량이 교정으로 들어설 때는 고개 숙여 후배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날은 담임교사와 심리전문상담사의 상담이 진행됐고 25일부터는 교과수업을 부분적으로 진행해 학생들의 수업을 차츰 정상화 하게 된다. 단원고는 “28일부터 1학년 학생들도 등교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친구에 대한 애착 강해져 소외되는 것 두려워해 자신을 받아들이는 훈련 통해 자아정체감·가치관 갖도록 상담실을 찾는 학생들 중 가장 많은 상담건수가 친구문제인데 그 내용의 대부분은 친구들로부터 느끼는 소외감이다. 어린 시절 엄마에게 가졌던 애착이 청소년 시기에는 친구에게로 전이되기 때문에 발달적으로도 친구 문제에 대해 가장 많이 느끼는 시기이긴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한 학생들이 많다. 즉 어린 시절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안정적이었던 경우 청소년 시기 친구관계에서도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지만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불안정했다면 친구관계 역시 불안한 관계를 만들기 쉽다. 늘 친구들이 자신을 버릴까봐 두려워하는 아이나 반대로 지나치게 친구에게 무관심한 아이들이 그런 경우다. 한 여학생의 경우 상담실을 찾아와 “친구와 사소한 문제라도 생기면 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라고 호소한 적이 있다. 자세히 들어보니 현재 친구가 없는 게 아니라 친구도 많고 아무문제도 없는데 그냥 불안하다는 것이다. 집에 가서 혼자 있으면 계속 핸드폰만 만지고 공부도 안 되고 친구생각만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만약 친구가 없다면 무엇이 가장 두려울 것 같니?”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학생은 “무슨 일을 할 때 혼자하게 될까봐 두려워요”라고 답했다. 자신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친구의 말이라면 거절을 못하고 끌려 다니는 아이도 이와 비슷한 심리다. 거절하면 친구가 상처받을까봐 못한다고 하지만 실은 친구를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런 친구들은 상처받지 않게 거절하는 법을 가르쳐줘도 하지 못한다. 심지어 사이가 좋을 때 친구와 함께 떡볶이를 먹기로 약속을 한 후 갑자기 사이가 나빠져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자 돈을 주면서까지 친구와의 갈등을 피하려 한 학생도 있었다. 이처럼 그 어떤 것보다 친구로부터 떨어져 소외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는데 이는 왕따에 대한 친구들의 시선과 비난을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이며 또한 자신에 대한 올바른 정체감과 가치관을 형성하지 못한 탓도 있다. 이를 극복해보기 위해 나는 그 여학생에게 제안을 했다. “네가 너의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장소에서 혼자해볼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라고 물었더니 그 학생은 망설이더니 도서관에 가서 3시간 정도 혼자 공부하고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주말에 시도를 해보고 친구를 만나더라도 같이 공부하지 말고 인사만 하고 헤어진 뒤 혼자서만 공부하고 돌아오도록 약속했다. 그렇게 하면서 자신의 마음에 일어나는 변화를 느껴보고 타인의 시선에 대한 불안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물어보면서 노력한 점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줬다. 1차 과제를 무사히 수행한 후 자신감이 생겼는지 2차로는 ‘혼자서 쇼핑해보기’를 해보겠다고 했다. 그 뒤 3차 과제로는 가장 힘들어하는 ‘혼자서 영화보기’를 과제로 내줬다. 처음엔 타인의 시선 때문에 힘들어 했지만 점차 스스로 극복해 나갔다. 이 경우 상담자의 지지와 격려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훈련을 함께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자신의 손을 가슴에 얹고 두드리거나 문지르면서 “비록 친구들과 떨어져 있으면 소외감을 느끼지만 나는 그런 나를 온전히 수용하고 사랑한다”라고 자신을 수용하는 말을 해보면 훨씬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교육부가 내년부터 초․중․고교 2월 학기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봄방학을 없애고 겨울방학으로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반세기가 넘도록 3월 신학기제를 실시하고 있는 현실에서 2월 학기의 존폐 문제는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수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 학교에 나가 시간만 낭비한다는 학생과 학부모의 불평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학사일정은 학교만의 일이 아니고 가정, 사회와 함께 연계돼 이뤄지는 활동이다. 2월은 새학년 준비 위한 돋움月 잘 아는 것처럼 2월은 한 학년도를 마무리하고 새 학년도를 준비하는 기간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물론 교사에게도 교육적으로 매우 중요한 달이다. 매사 처음과 끝이 있어야 하듯 연간 학사일정에도 연결고리가 필요하다. 수업과 행정업무를 함께 해야 하는 초․ 중등학교에서는 여러 가지 굵직한 일들이 많다. 우선 졸업식을 치르고 신입생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신학년 교육과정 설계는 물론 학급편성과 담임배정, 교육계획서 작성 등 교육의 기본 틀을 짜는 시간이기도 하다. 교원인사도 있으며 학생들의 전편입학도 다른 때보다 많다. 이처럼 2월에는 학생이나 교사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는 시기다. 기본적으로 학사일정은 법적인 규정 안에서 학교장 재량으로 운영할 수 있다. 주 5일 수업제가 도입된 이후 법정 수업일수가 연 34주 220일에서 34주 190일로 축소됐다. 이 일수를 지키는 범위 안에서 여름과 겨울, 봄방학을 적의 실시하면 된다. 현재 2월 학기는 수업을 하지 않고 최소한의 학사일정 중심으로 운영하는 학교들이 많다. 즉 졸업식, 종업식, 신입생 적응교육, 입학식 등 행사가 필요한 학년별로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봄방학을 획일적으로 폐지하면 학교별 다양화가 사라지고 단위학교별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도 침해받게 된다. 이 기회에 학기제 운영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이뤄지길 바란다. 한 학년을 2학기제로 운영하는 것은 방학과 연계해 이뤄지는 우리의 오래된 관행이다. 최근 체험학습 활성화를 위해 방학을 나눠 운영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방학 분산제’와 함께 학기제 운영도 다양하게 연구해 볼 만하다. 또 자유 학기제 운영, 학기집중 이수제, 선행학습 금지법 등 여러 가지 제도적인 변화도 시행되거나 예고되고 있다. 이러한 제도의 특성을 고려해 학기제 운영방식을 개선한다면 2월 학기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학사일정‧현장 의견 고려해야 2월 학기가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고 겨울방학을 그대로 연장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과 함께 해야 되는 최소한의 기일이 있어야 한다. 교육부는 앞으로 공청회 등을 통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2월 학기의 운영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2월 학기는 어떤 획일적인 방법보다는 초․ 중․ 고별로 학교별 특성에 맞게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중간한 상태에서 학생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일부 보직교사들만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는 기간이 돼서는 안 된다. 한 학년을 마무리하면서 보다 체계적인 추수(追隨)지도나 학생의 진로와 관련한 직업탐색 활동 등이 이뤄지는 계기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2월 학기가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에게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돼 만족스런 교육 활동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지난 4월 16일 진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로 인해 소중한 우리 학생들과 교사들이 목숨을 잃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배에서 충분히 탈출을 시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장의 안일한 상황 대처능력과 선원들의 부주의는 많은 사람들을 희생케 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어둡고 깊은 바다의 수렁 속에서 마지막까지 사랑하는 부모님을 울부짖으며 죽어갔을 어린 학생들을 생각하노라면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만이 앞을 가린다. 꼭 멀리, 집단으로 가야 하나 우리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일선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대부분의 교사와 학부모가 수학여행을 폐지 또는 재검토하자는 목소리가 높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사 몇몇이 수백 명의 학생들을 최선을 다해 인솔하더라도 안전사고 예방은 보장되지 않는다. 시대에 따라 교육과정은 변해야 한다. 지금은 학부모들이 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대다. 예전 학창시절에는 문화적인 혜택이 별로 없어 단체로 수학여행이나 소풍을 가는 것이 교육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활동을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수학여행을 의무적으로 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주5일 근무 확산과 학교의 토요휴업일로 인해 가족과 함께 다녀온 중복된 여행 장소가 많기 때문이다. 무조건 수학여행을 폐지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각급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체험학습 등 외부 활동을 전면 재검토하자는 것이다. 수학여행과 수련활동, 야영 등 각종 숙박형 현장체험학습의 대안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학부모가 퇴근 후 안심하고 잠깐 들를 수 있도록 가까운 지역 혹은 학교 내에서 1박 2일 형태로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학여행이라고 해서 반드시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배나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떠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학생들의 집단적인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학년단위의 대규모 이동을 지양해야 한다. 대신 학급별, 주제별 등 소규모 단위로 당일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오도록 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담임교사의 업무부담, 학생안전사고의 부담감, 학사일정 조정의 어려움, 소규모로 인한 현장체험 학습비 증가 등의 문제가 우려된다. 따라서 소규모 학급별 현장체험학습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정산업무는 행정실로 이관하고 학생안전사고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해당 지자체와 교육청은 학생안전망을 구축하는 등의 사전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 가족 단위 현장체험학습도 대안 또 다른 방법은 수학여행과 같은 현장체험학습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조치하고 다녀온 이후 가족체험활동보고서를 써오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 교육과정에서도 학생이 부모와 함께 현장체험학습을 떠나면 최대 7일까지 출석인정을 해준다. 가족체험여행, 진로진학체험, 문화․역사체험으로 세분화해 해당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서 1~2일 형태로 가정 현장체험학습 주간을 만들어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이번 대형 참사를 교훈으로 삼아 우리는 다시 한 번 안전 불감증에 대한 위기의식을 깨달아야 하며 학생 안전사고 예방이 최우선임을 명심해야 한다. 자유학기제 시범실시로 인해 외부로 나가는 진로진학체험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더 늦기 전, 지금 시점에서 각급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현장체험학습, 수학여행, 영어캠프 등 단체교육활동의 안전실태가 반드시 재검토돼야 한다.
학생과 교사로 이뤄진 학교 공동체 구성원 250여 명이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는 미증유의 참사가 발생했다. 세월호 참사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겪고 있는 안산 단원고가 바로 그곳이다. 그리고 그 가족을 모두 포함한다면 적지 않은 숫자의 사람들이 고통 속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교는 단순히 교과 지식만을 가르치고 배우는 공간이 아니라 제 또래들과 만나고 교류하는 과정을 통해 인격적 성숙을 지향해 나가는 공간이다. 또 교사와 학생은 지식의 전수라는 차원을 훌쩍 뛰어넘는 인간적 교감과 정서적 유대로 관계를 이루며 삶의 기초를 닦는다. 학교를 사설학원과 달리 공동체라고 부르는 까닭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어른들이 빚어낸 어이없는 이번 참변 뒤엔 산 자도 떠난 자도 깊은 상처가 남을 것이다. 온 국민이 내 일인 듯 상실의 아픔을 겪고 있으며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선채는 정지된 듯하다. 이제 우리는 마지막까지 신속한 구조작업을 진행해야 함은 물론 대규모 희생자가 발생한 단원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겪을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번 일처럼 큰 사건을 경험하고 나면 공포·불안감 등 심리적 불안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후유증으로부터 교사와 학생들이 최우선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이제 학교 공동체는 큰 슬픔을 이겨내고 일상적인 삶을 회복하기 위한 치유에 힘써야 한다. 원망에서 희망으로의 전환은 쉽지 않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소중한 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 가장 안쓰러운 것은 저들이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옆자리가 빈 채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같이 놀았을 친구, 제자, 선생님 없이 다시 원래대로 생활해야 한다는 현실과 그 아픔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이 학교를 지키는 선생님들에 대한 위로와 격려는 물론 그들이 최전선에서 아이들에게 다시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일이 최우선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 교육기관, 지역사회, 정부, 국민이 온 힘을 모아야 한다.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교사와 학생들의 임시 합동분향소가 23일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