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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높은 공교육을 위해서 교육 개혁이나 혁신은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가 된 지도 오래됐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세계화에 대응해야 하는 우리의 각종 교육정책이 미래지향적으로 수립돼야 하고, 동시에 모든 교직자들의 의식이 변해야 하며, 교육공동체 모두의 생각이 달라질 때 우리 교육은 한층 더 발전될 수 있다. 날이 갈수록 학부모의 이기심은 심화되고 있어 그 어느 때 보다 바람직한 자녀교육을 위한 학부모의 의식 개조를 위한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학부모교육이 이루어져야 학부모가 공교육을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이 다양한 산업사회에 살아가는 대부분의 우리 학부모들에게 그전 같이 집단으로 모여 자녀교육을 위한 학부모 교육은 더욱 어렵다. 그러므로 테마별로 효율적인 학부모교육을 실시하는 검단초(교장 백승룡)의 사례를 학교운영에 참고해 보자. 검단초는 학교 홈페이지에 ‘자녀교육 사랑방’을 개설하여 학부모들이 학교에 오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자녀교육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 주기적으로 자녀교육 우수사례 발표회를 갖고 격려한다. 지난16일 별관 강당에서열린1학기 ‘교육활동 보고회’에서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자녀교육 사랑방’을 많이 이용해 보고 실천한 자녀교육 실천 우수사례 200여편 중 우수학부모 7명에게 표창장과 부상을 주었다. 특히 4학년 1반 박상진 학생의 어머니 전명옥 학부모의 자녀교육 사례는 모두가 공감하고 공유해야 할 내용이므로 그분의 사례를 소개해 본다. -자녀교육 실천사례- 나는 4학년 사내아이를 둔 엄마다. 아이가 하나라고 하면 ‘왜 하나만 낳았어?, 하나 더 낳지? , 외로워...’ 다들 하나같이 같은 말이다.외롭고 의지할 형제가 없어 힘들고 외로울 거란 생각은 하지만 난 아직도 ‘난 하나로 족해’란 생각이 크다.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경제적인 부분도 큰 문제겠지만 그보다 아이를 어떻게 바른 인성을 갖춘 예의바른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가 더 큰 문제이고 고민이다. 나는 아직도 하나뿐인 우리 아들을 잘 키우고 있단 생각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는 모든 엄마들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연일 문제가 되어 방송되고 있는 초·중등생의 성추행 사건들.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듣길래 어린나이의 아이들이 저런 행동을 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할까. 나 뿐 아니라 아이를 둔 모든 엄마들이 충격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결과를 초래하게 된 원인은 부모님들이겠고 그 중에서도 엄마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얼마 전 학교에 갔다 교장선생님을 뵈러 교장실에 들렀는데 “혹시 홈페이지에 자녀교육 사랑방에 들어가 보셨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게 뭐지?”하는 표정만 짓고 나왔다. 너무나 창피해 집에 오자마자 찾아 들어갔는데 “ 와~ 여기에 내가 고칠점이 다 있네”, 37개 글 중에서 가장 내 마음을 뜨끔하게 했던 글이 ‘엄마가 아이에게 체벌을 하는 것이 그 아이를 반항아로 키운다’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내가 바로 우리 아이가 체벌 대마왕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장본인이었고, 그래야 아이를 바르게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취했던 교육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사랑의 매라고 말하면서 때리지만 결국 나중엔 감정이 실리기도 했었던 적이 많았다. 내가 이 글을 보지 않았더라면 매주 한 번씩은 매를 들었을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아들은 “나는 문제아야”란 생각이 커져가고 엄마와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사춘기에 접어 들 때 쯤 최강의 반항아가 돼 있었을 것이다. 교장선생님의 글을 보고 내 생활 양육방법을 바꿀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중간고사 때만 해도 한 손엔 연필, 한 손엔 매를 들고 있었다. 하지만 자녀교육 사랑방에 들렸던 그 날 이후 난 연필만 들었다. 기말고사 준비를 하면서 화가 너무 많이 나 매를 들까도 했지만 우리 아들이 반항아가 되면 안 되지란 생각을 하면서 감정을 추스렸다.“공부했니?” “혼 나야겠다” 란 말보다 “힘들지?” “시험 끝나면 많이 놀아” 하며 말투도 바꿔보고 매도 없앴다. 그 결과 우리 아들은 중간고사보다 성적이 올랐고 아이도 무척 좋아했다. 작은 변화였지만 너무나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역시 어른들 말을 들어 손해는 안 봐”라며 나는 혼자 웃었다. 로마라는 큰 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들었던게 어머니란 존재였고, 그 큰 나라를 망하게 했던 원인도 어머니였던 말에 절대 공감이다. 아이를 잘 양육하는 것,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육체를 가진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잘 키우는 것이 우리 어머니인 것이다. 집에서 밥하고 청소만하는 엄마로 나를 만들 것이 아니라 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엄마라는 존재를 재창조해야 한다. 사랑방에는 나를, 곧 엄마를 만들어가는 보물지도가 들어있다. 나에게 조언을 해줄 조언자가 없고, 책 읽을 시간이 없다면 검단초 홈페이지 ‘자녀교육 사랑방’에 들러 편한 마음으로 엄마라는 위치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좋은 글을 올려주신 교장선생님께 감사하다고 댓글하나 남기면 되는 돈 안드는 산교육이다. 험한 세상에 바른 생각을 갖춘 씩씩한 어린이, 밝은 어린이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들 파이팅!!
국어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대 국문과 방민호 교수가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문학 이해를 돕기 위한 '빵샘과 함께 읽는 교과서 소설(1·2권)'(예옥)을 펴냈다. 새로운 교과과정에 따른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단편소설 19편을 모아 엮은 책이다. 중학교 1학년을 위한 문학이라고는 하지만 이전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던 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새 국어 교과서의 특징 중 하나는 수록 작품의 이해 수준이 높아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초등학교를 막 졸업한 학생들이 소화하기에 어려울 만한 작품들도 많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저자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소설 읽기를 친근하게 느끼고 소설 속의 의미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이 책을 엮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 책에는 새 국어 교과서들에 공통적으로 수록된 작품인 '동백꽃'(김유정), '학'(황순원), '수난 이대'(하근찬) 등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교과서에 자주 소개되는 대표 작가들의 작품으로 '고향'(현진건), '이상한 선생님'(채만식), '영수증'(박태원), '선생님의 밥그릇'(이청준), '꺼삐딴 리'(전광용) 등도 포함시켰다. 또 현재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 중 이순원의 '콘사이스여 안녕', 성석제의 '약방 할매', 황석영의 '남매' 등도 실었다. 저자는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소설의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생애 등에 대해서도 자세한 해설을 덧붙였다. 마지막 단계에는 논술과 연결될 수 있는 4~5가지 문제도 함께 실었다. 이 책의 집필에는 방 교수와 함께 서울대 대학원생 10명도 참여했다. 1권 288쪽. 2권 284쪽. 각 1만1천원.
수원지법 형사11부(유상재 부장판사)는 27일 시국선언 교사의 징계를 유보한 혐의(직무유기)로 불구속기소된 김상곤(60) 경기도교육감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따라 김 교육감은 직무를 유지하게 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시국선언의 법적 성격과 징계사유 해당 여부에 관해 사회적 논란과 의견이 분분했기에 피고인이 신속한 징계보다는 사법부의 최종판단을 기다리자는 신중한 결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교원징계령의 상당한 이유 또는 직무유기죄의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볼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교육기관의 장은 검찰의 범죄처분결과통보서를 받더라도 충분한 조사를 거쳐 징계의 상당한 이유가 있는지를 판단할 재량권이 있다"며 "이는 공무원의 신분상 불이익과 생존권을 감안한 것으로 경기교육청과 인천교육청 사실조회 결과 폭행과 도주차량 등 범죄처분에 대해 상당수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시국선언에 대해 "학습현장에서 이뤄진 것이 아닌 관계로 학습권 침해가 아니고 직무와 관련한 위법성도 경미해 보인다"며 "평화적으로 이뤄지고 반사회적인 것도 아니었기에 각급법원은 유죄판결을 하면서도 벌금형이나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고 했다. 김 교육감은 판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헌법적 양심에 따라 독립적이고 명쾌한 판결을 내린 재판부의 용기에 존경을 표한다"며 "오늘 판결로 교과부의 고발과 검찰 기소는 처음부터 무리한 법 적용이었고 법 집행 과잉이었다는 점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또 "공직자에게 헌법적, 민주주의적 가치와 교육자치의 정신을 충실히 이행하고 존중하라는 재판부 판단이 담겼다고 본다"며 "교육자치 시대에 가져야 할 자치단체장의 징계권한의 재량권 문제에 대해 법을 자의적이고 독단적으로 적용하는 것에 대해 늘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 판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은 시국선언을 주도한 전교조 경기지부 집행부 14명에 대한 검찰의 기소 처분을 통보받고도 1개월 안에 징계의결을 요구하지 않은 혐의로 지난 3월 5일 불구속 기소돼 징역 10월이 구형됐다. 검찰은 판결에 불복, 항소할 방침이다.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9월로 예정됐던 송도국제도시내 '송도글로벌캠퍼스' 개교가 내년으로 미뤄졌다고 27일 밝혔다. 송도글로벌캠퍼스는 10여개 외국대학의 경쟁력 있는 학과를 한데 모아 학생수 1만명 안팎의 종합대학 형태를 이루는 국내 최초의 교육모델이다. 당초 미국의 '뉴욕주립대 스토니부룩'과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가 가장 앞서 9월에 이 캠퍼스내에 1차 개교를 할 예정이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입주 예정 외국대학들의 교육과학기술부 학교 설립 승인 신청 준비와 교육 프로그램 마련이 예상보다 늦어져 올해 개교가 불가능하게 됐다"면서 "현재 캠퍼스 공사가 1단계만 마무리돼 주변 환경 등 교육 여건이 충분히 조성되지 못한 점도 개교가 연기된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송도글로벌캠퍼스는 송도국제도시 7공구 29만 5000㎡의 부지에 국비 2860억원, 시비 2860억원, 민자 5700억원 등 총 1조 1420억원을 들여 오는 2013년 전체 공사를 마치게 된다. 시는 송도글로벌캠퍼스 입주대학과 정부, 인천시, 학생 등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대학업무를 통합관리, 지원하기 위해 운영재단을 설립하고 이 재단에 2015년까지 모두 513억원을 출연할 방침이다. 한편 인천지역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인천습지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송도국제도시 입주를 검토한 미국 대학 중 일부가 송도가 갯벌을 메워 만든 매립지라는 점과 대학의 재정 문제 등으로 인해 입주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제저어새보호단체'가 확인한 결과 송도 입주 예정인 미국 대학들에서 송도 매립지가 국제환경평가 관행을 위반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교수들이 송도 입교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의 마지막 남은 11공구 갯벌 매립 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26일 경기도교육청을 예방한 안양옥 한국교총회장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이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오해라고 밝혔다. 이날 김 교육감은 “전면적으로 무상급식을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자신의 목표는 예산 상황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무상급식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현재 경기도의 무상급식률이 20% 정도에 그치고 있는데 어떻게 일시에 100% 무상급식을 실시할 수 있겠느냐”며 2014년까지 점진적으로 무상급식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안 회장은 무상급식과 관련 “무상급식은 복지 면에서 중요한 사안이지만 교육의 본질에서는 벗어난 문제”라며 “교육의 질적 발전을 위한 교육내용과 방법 개선을 위한 것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안 회장은 또 무리한 무상급식 실시는 단위학교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소규모학교, 농·산·어촌 학교 등을 시작으로 예산범위 내에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관련해 안 회장은 “학생의 권리가 지나치게 강조되다 보면 교사들의 권리가 침해되고 사기가 저하되는 등 학교교육현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며 신중한 정책추진을 요청했다. 특히 안 회장은 체벌 금지와 같은 중요한 사안은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대안 마련 등의 심도있는 과정을 거쳐 교육현장에 혼란이 가지 않도록 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회장은 또 “혁신학교에 경륜있는 교장, 교사들을 중용하여 교육력을 높여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외에교원예우향상과 전문직 단체인 경기교총의 활동 지원 등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학교교육에서 교장, 교사의 중요성은 당연히 우선돼야 한다”며 혁신학교 교원 배정 시 경력 있고 우수한 교원을 선정·배치하겠다고 말했다. 또 학생인권조례제정과 관련, 교사들의 권리보호를 위한 후속조치 마련 등을 통해 교사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교원예우에 대해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원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것이 교육감의 역할”이라며 교사존중 풍토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2시간여에 걸쳐 진지하게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안 회장과 김 교육감은 학교교육발전을 위해 현장과 소통하는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 뜻을 같이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남봉 한국교총 부회장, 경기교총 정영규 회장, 유현의·종억기·장병문 부회장, 김장현前한국교총 초등교사회장, 김경윤 한국교총 사무총장, 김항원 교육정책연구소장, 차준광 경기교총 사무총장 등이 배석했다.
부산시교육청(임혜경 교육감)이 내년부터 초등학생 1~3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하기로 했다. 또 저소득층 중·고교생에게도 무상급식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27일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부산지역 초등학생 1, 2, 3학년 7만 1000명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과 농어촌지역, 저소득층 초·중·고생에 대한 무상급식도 확대해 총 15만명에 대한 무상급식을 하기로 했다. 현재 저소득층 학생 4만 8000명이 무상급식을 받고 있지만, 올해 2학기부터는 1만 1000여명에게 추가로 무상급식 혜택을 주는 방안도 확정됐다. 15만명에게 무상급식을 하는 데 소요되는 총 57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현재 저소득층 학생에게 무상급식을 하는 데 232억원을 투입되고 있어 무상급식 확대를 위해서는 340억원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교육청은 이 예산을 마련하려고 최근 교육청 산하 전 부서와 산하 기관에 예산절감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모든 사업에 대한 예산과 경상사업비를 전면 재검토해 낭비성 예산을 줄임으로써 무상급식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교육청의 입장이다. 교육청은 2012년부터 초등학교 4~6학년으로 무상급식을 확대 시행하겠다는 견해이지만, 교육청에서 모든 예산을 투입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자치단체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교육청에 들어와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해 보니 무상급식은 의지와 선택의 문제였다"면서 "시민의 바람이 큰 만큼 부산시와 일선 구.군 단체장과 만나 무상급식의 필요성에 대해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교육청은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지속적으로 하려면 부산시와 기초단체의 지원이 절대적이라고 보고 교육청과 부산시, 기초단체가 각각 40%와 30%, 30%의 예산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985년 첫 시집을 발간했으니 그 시점을 기준으로 해도 나는 25년 동안 글쓰기 작업을 해왔다. 첫 시집을 내기 전 몇 해 동안의 습작기까지 감안한다면 근 30여 년 글쓰기 작업을 해온 셈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문단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변방의 아마추어 시인으로 인식되고 있다.그토록 좋은 시 쓰기를 갈망하면서도 여태껏 문단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걸까? 오늘은 그 문제를 한번 생각해보려고 한다. 항상 나에게도 기회가 오겠지, 언젠가는 독자들로부터 인정받는 시인이 되겠지 하고 기대는 했지만 기대는 그냥 기대로 끝나고 이제 벌써 노년의 초입에 진입해 있다. 이제 어떻게든 꿈을 다시 조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 꿈을 다시 조율하기 전에 문인으로서의 나의 지난 삶을 먼저 돌아본다. 첫째 투철한 작가정신이 부족했다. 작가가 되려면 먼저 작가로서의 소양을 쌓아야 한다. 많은 독서를 통하여 문단의 흐름을 파악하고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경향을 분석하는 등 문학에 대한 폭 넓은 소양을 갖춰야 한다. 탁월한 작가들과 소통하기 위해 선행 작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여건 상 등단의 배경을 무시할 수 없다. 등단매체를 중심으로 한 문단의 파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는 애초부터 문단의 주목을 받기는 틀린 여건 아닌가. 문단행사에 대한 관심 내지는 참여도가 전무하다시피 하고 등단지도 문단에선 거의 도외시하는 매체이니 아직 본격문학의 문지방도 넘지 못한 것이다. 제사보다는 잿밥에만 관심을 쏟는 태도로 일관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내가 문단에서 아무 지명도도 없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것이다. 둘째 작가가 되기 위한 피를 깎는 노력이 없었다. 하룻밤 몇 편의 작품을 쓸 만큼 노력했다 해도 그것이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문학 창작의 원리에 입각하지 않고 막연한 감정이나 극히 제한적인 사적인 관심사의 표출에 불과하다면 그것은 어떤 성과도 기대할 수 없는 진부하고 고루한 문학행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문학창작의 기본원리 혹은 문학 감상의 기본 원칙을 익혀 문학에 대한 안목을 길러야 했다. 가끔 베스트셀러 작품집이나 사서 읽는 아마추어 독자 수준으로 문단에서 주목받는 작가가 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웃을 일이다. 내가 오랜 문학 활동에도 여전히 변방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은 어떤 변명을 갖다 붙이더라도 정당성이 확보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나르시시즘에 빠져 내 작품에 나 혼자 도취되어 시인의 명패를 달고 다니며 아마추어 시인의 길을 가고 있다. 여전히 자신의 시세계를 확신하지 못하고 남의 시를 보면서 모방할 궁리에 몰두하는 문학 소년의 영역에 머물러 있는 꼴이다. 어떤 시인은 끊임없이 배를 생산해내고 어떤 시인은 사과를 생산해내고 있는데 나는 여전히 배꽃이나 피우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어떤 시인은 계속 호두알 같은 시를 거두어들이고 고구마 같이 탐스런 농작물을 캐고 있는데 나는 여전히 남의 농사를 기웃거리며 어떤 농사를 지을까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는 꼴이다. 이래가지고도 내가 시인이라고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가. 차라리교사로 아이들 교육에 매진하며 스스로 시인의 꼬리표를 떼어내는 것이 현명할지 모른다. 그래 절필하고 신바이쳐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획득한 신동문 시인처럼 문단 밖으로 나앉는 것이 오히려 편안하고 더 좋을지 모른다. 그리하여 시인인지 시의 독자인지, 아마추어 시인인지 여전히 문학 소년인지 모를 어정쩡한 상황을 깨끗이 청산하고 이름 없는 소시민으로 생업에만 충실한 것이 한결 더 떳떳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문단 밖으로 떠나기로 단단히 벼르고 별러 수차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문학이 그리워 시를 잊을 수 없어 밤마다 뜬눈으로 지새울 수밖에 없다면 그때는 새로운 각오로 문학을 품에 안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매너리즘에 빠져 나태하고 무성의하게 대하던 태도를 일신하여 열렬한 사랑을 다시 불태워 감자를 수확해내던지 알알이 여문 포도송이를 따내던지 어떤 사생결단을 내고야 말아야 한다. 언제까지 빈 쭉정이 같은 문학을 세상에 내놓을 것인가. 시는 곧 그 사람의 삶이다. 문학과 삶이 동떨어진 별개일 수가 없다. 문학이 곧 삶이요 삶이 곧 문학이 되는 철저한 프로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그래야 수확철이 되어 바람에 펄펄 날리는 빈 쭉정이가 아니라 밤톨이 되었던 도토리가 되었던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의 유행이나 쫒으려 하지 말고 훌륭한 문학작품을 많이 읽어 안목을 기르자. 그리고 남의 흉내를 내지 말고 우직하게 나의 문학세계를 구축해 나가자. 반드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천상천하유아독존 당신을 빼닮은 시가 탄생될 것이다. 그때 비로소 시인이 되는 것 아닌가. 사과는 영양가도 있어야하지만 맛도 있어야 한다고 폴 발레리가 말했던가. 맛과 영양분을 골고루 갖춘 아주 신선하고 새로운 신상품을 독자들에게 내놓는다면 더 이상의 회의와 방황은 끝나게 될 것이다. 오직 문학으로 일가를 이루겠다는 새로운 희망이 다시 용솟음칠 것이다. 그때 우리는 서로가 수확한 밤, 대추, 사과, 배 등 오곡백과 풍성하게 쌓아놓고 한바탕 축제라도 벌이자.
'사교육 없는 학교'를 한쪽에서는 추가하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그동안 운영해오던 학교가 재지정받지 못하고 탈락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유는 사교육 없는 학교 운영으로 사교육비가도리어 증가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놓고 증감을 결정하게 되는데, 이 부분이 객관성이 떨어진다. 방과후학교 등에 참여하면서 지출하는 교육비는 사교육비의 범주에서 제외시켜 놓았으나 학부모들의 응답은 그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교자체 조사에서는 사교육비가 경감된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최종 심사에서 재지정을 받지 못하고 1년간의 운영을 끝으로 사교육없는 학교 간판을 내렸다고 한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는 사교육비가 상당히 감소된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정작 실제 조사에서는 도리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재지정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던 것이다. 그 학교 교사들은 그동안 사교육 없는 학교 운영을 통해 사교육비도 경감하고 학교교육 여건도 개선했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특별히 설문조사 결과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방과후학교 참여에 들어가는 비용을 학부모들이 사교육비에 포함시킨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방과후학교 활성화와 자기주도적 학습실, 수준별 이동수업실 등을 잘 만들어 놓고 학생들을 열심히 지도했기에 재지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 상당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사결과가 그렇게 나왔다면 어쩔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사교육 없는 학교에서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것이 사교육비 경감이라고 하면 단 1년만에 사교육비 경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살펴 보았어야 한다. 여기에 학부모들의 설문결과가 100% 맞다고 보기도 어렵다. 앞서 언급했듯이 학부모들이 잘못 판단하고 설문에 응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 번 더 기회를 주었어야 옳다. 또한 앞으로는 모든 학교들이 사교육 없는 학교가 돼야 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지정을 취소하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본다. 막대한 예산들 들였기에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교과부의 의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게 쉽게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날 성질은 아닐 것이다.단 한푼의 사교육비라도 경감해야 사교육 없는 학교를 운영한 보람이 있겠지만 도리어 늘었다고 지정을 취소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도리어 교원들과 학부모, 학생들이 더욱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수 있도록 했어야 한다.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 조성을 해 주었어야 한다. 구성원들의 실망스런 마음과 의욕저하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도 생각했어야 옳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로스앤젤레스통합교육구(LAUSD)는 재정 적자 때문에 지난 2년간 15억달러의 예산을 줄였다. 이 때문에 교직원 급여가 삭감되고 수업일수가 줄었으며, 대규모 해고사태까지 빚어졌다. 이런 LAUSD가 그동안 교재 관리를 허술하게 해 수천만 달러를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LA타임스에 따르면 LAUSD 소속 학교 중 무작위로 선정한 21개 고교의 교재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교재를 분실하거나 불필요한 교재를 과도하게 구매해 약 10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작성된 감사 보고서는 이런 문제가 1000개 이상의 학교가 소속된 교육구 전체에 만연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교육구 전체로는 교재 부실 관리로 수천만 달러가 낭비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LA타임스는 지적했다. LAUSD는 지난해 8330만달러를 교재비로 사용했고 각 교재의 평균 구입비는 109.31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 5일까지 기간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감사에서 10개 교재의 카피본 8만 7000여부가 비치돼 있어야 하는데도 실제로는 4만 2000여부만 확인됐다. 또 한 학교에서는 불필요한 교재를 구매해 60만달러를 낭비한 사례도 적발됐다. 타임스는 대부분 학교가 최근에야 교재나 도서의 온라인 관리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이전에는 교재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근수 대전중 교장은 최근 배재대에서 논문 ‘지역사회의 교육거버넌스 구축방안’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 교장은 대전지역 고등학교 교육문제에 대한 인식조사 분석을 바탕으로 한 논문에서 “학교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참여 주체들이 협력적으로 참여하는 ‘사회협력 교육주체 통합형’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남 목포 등 평준화 고교의 학생 배정 방식이 7년만에 전면 손질된다. 26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현행 학생 지원에 따른 배정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꿔, 학생 희망과 성적별 배정을 50%씩 혼용, 적용하기로 했다. 고교 평준화 지역은 목포와 여수, 순천 등 3곳으로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입학하는 2012년부터 적용된다. 도 교육청은 지난 4월 고입전형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내부 계획을 확정했으나 교육감 공석으로 6월 지방선거 이후로 최종 결정을 미뤘다. 현 배정 방식은 학생들이 희망 학교를 순서대로 써내며 컴퓨터가 추첨하는 이른바 '선지원 후추첨' 방식이다. 이 방식은 목포와 여수 등 일부 지역에서 특정학교 '쏠림과 기피' 현상이 심화해 평준화 근간이 흔들리는 등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1지망 학교 비율이 여수지역은 10배 이상, 목포와 순천 각 4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특히 일부 사립고는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성적 하위 학생들의 1지망 지원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등 부작용도 드러나고 있다. 또 편법으로 우열반을 편성, 운영하는 등 우수 신입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개선 방식은 50%는 중학교 내신성적을 9등급으로 나눠 각 학교에 상위부터 하위까지 일정 비율로 배정하고, 나머지 50%는 기존 선지원 추첨배정 방식이다. 개선된 방식은 최소한 학생 절반을 성적에 따라 골고루 배정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는 비선호 학교에 배정된 학생들의 반발이 적지 않은데다 배정 불확실에 따른 우수학생들의 지역 이탈 가속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지난해 평준화 지역 상위 10% 학생 1300여명 중 타 지역 진학생은 340명으로 무려 26%에 달했다. 전남지역 평준화 고교는 모두 27개교에 신입생 정원은 8800여명이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평준화 근간을 흔드는 문제점이 적지 않게 드러나 개선책을 마련했다"며 "시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도 차질없이 보완책을 마련해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BS는 수능 인터넷 강의에서 '군대 비하' 발언이 나와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 현재 인터넷에 탑재된 모든 수능강좌 내용을 전면 재점검하고 검수 시스템을 2단계에서 4단계로 강화한다고 26일 밝혔다. 우선, 올해 제작해 인터넷에 올린 1만 6000여 편의 수능강의를 출연강사와 연구조교가 감수토록 하고, 추후 별도의 검증단을 구성해 문제가 없는지 점검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EBS수능전문사이트(EBSi)에 있는 6만여편의 강의 전체를 재검증할 계획이다. 검증할 내용은 보편적 가치관에 반하는 내용, 성차별과 장애인 비하, 지나친 비속어 등 방송통신심의규정에 어긋나는 사항이다. EBS는 현재 교과 전문 제작 PD(ECD)와 영역별 총괄 피디(ECP)가 2단계로 점검하는 검수 시스템을 출연강사와 연구조교, QA튜더와 전문 심의위원까지 투입하는 4단계로 강화할 계획이다. EBS는 또 제작 매뉴얼을 보완하고 강의 가이드라인을 강화해 강의내용 구성 및 녹화 단계에서 내용상 오류를 미리 방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EBS 수능 언어영역 강사인 장희민(38)씨는 인터넷에 탑재된 동영상 강의에서 "군대는 죽이는 거 배워 오는 곳" 등의 군 복무자 비하 발언을 해 네티즌의 공분을 촉발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은 내달 3~8일 경기도 일산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2010 대한민국과학축전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14회를 맞이하는 올해 대한민국과학축전은 '꿈을 실현하는 과학(Science for Dream)'이라는 주제를 내걸었다. 구체적으로는 지구와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학기술의 역할을 다양성(Diversity), 소통(Dialogue), 꿈(Dream), 새로운 10년(Decade) 등 4가지 테마를 통해 조명한다. 다양성을 주제로 한 생물다양성관에서는 유네스코 생물다양성 특별 사진전, 내셔널지오그래픽 영상전을 비롯, 10여개 출연 연구소가 생물다양성과 관련한 전시와 체험을 선보인다. 소통을 주제로 한 소통·융합관에서는 과학과 예술이 결합된 과학시각화전시, 과학기술을 인문학과 예술 등 타 분야의 관점에서 조망해 보는 융합카페와 함께 과학기술앰배서더 특별강연을 진행한다. 꿈을 주제로 한 미래인재관에서는 생활과학교실 체험 프로그램 80여개와 청소년과학탐구반 우수과학체험 프로그램 22개를 실제 수업의 형태로 운영하며, 과학중점고등학교 수업모델도 아울러 시연한다. 새로운 10년을 주제로 한 미래과학기술관에서는 국내 출연 연구소의 과학기술 성과전시와 체험을 통해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을 조명한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돼 생활과학교실, 청소년과학탐구반(YSC)에 활용되고 있는 청소년 대상 탐구형 과학 프로그램 140여개를 비롯, 프랑스가 개발해 전 세계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라맹알라파트', 미국의 국가과학재단(NSF)이 개발한 과학학습모듈 FOSS(Full Option Science System) 등 선진형 체험교육모델을 선보인다. '라맹알라파트'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조르주 샤르파크 박사에 의해 1996년부터 실시되고 현재 프랑스 학교 교육에 정식으로 도입된 대표적인 체험형 과학교육 프로그램이다. 또한, 산학연 등 사회가 보유한 자원을 교육자원으로 활용해 새로운 교육체험을 얻게 한다는 취지로, 40여개 출연 연구소와 프론티어사업단이 연구성과에 기반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14개국의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국제청소년과학캠프(ISEC), 인텔이 후원하는 제1회 아시아 과학교육인 아카데미(ASEA)와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주제로 유네스코 아태 교사양성가 워크숍도 개최된다. 이번 2010 대한민국과학축전은 행사기간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초·중등학생을 비롯해 학부모, 대학생, 일반인 등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생물다양성관, 미래인재관, 미래과학기술관은 일산 한국국제전시장 4,5홀에서 진행되고, 소통·융합관은 2층 세미나실과 3층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다. 더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과학축전 홈페이지(www.kofac.or.kr/festival)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은 아침부터 햇살이 따갑다. 더운 공기가 하루의 더위를 예감케 한다. 폭염이 분노를 자극할 수도 있고 쓸데없는 욕심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조심하는 하루가 되어야 겠다. 지난 23일 방학선언식을 하고 8월 31일까지 긴 방학에 들어갔다. 말이 방학이지 학생들은 정상적으로 등교를 해서 방과후학교 수업을 하게 된다. 하지만 하루를 열었던 글로벌 인성교육은 방학이라 하지 않는다. 지난 주 목요일에 있었던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시간에 다루었던 명심보감 내용을 혼자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명심보감 정기편 12번째 문장이다. “近思錄云(근사록운) 懲忿(징분)을 如救火(여구화)하고 窒慾(질욕)을 如防水(여방수)하라” ‘근사록에 말하였다. 분을 징계하기를 불을 끄듯이 하고, 욕심을 막기를 물을 막듯이 하라’는 뜻이다. 近思錄(근사록)은 송나라 때 주자와 그의 친구인 여조겸이 함께 지은 책으로, 인격수양에 필요한 명언 622조목을 추려 14부로 편저하였다고 한다. 이 문장에서의 핵심어는 분노와 욕심이다. 분노가 심하면 자신을 망치고 남도 망친다. 분노가 심하면 자신을 태우고 남도 태운다. 모두 다 태운다. 분노는 불과 같다. 적당한 것은 나쁘지 않다. 정의를 불태우는 분노, 악을 보고 참지 못하는 분노, 이런 것은 나쁘지 않다. 불이 지나쳐 화재를 일으키면 어떻게 되나? 집도 태우고, 모든 재산도 태우고 심지어 자기도 태우고 남도 태운다. 그만큼 불이 좋기도 하지만 지나치면 위험하다. 도에 지나치면 위험하다. 분노도 마찬가지다. 분노가 심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 태운다. 남의 것도 다 태운다. 자신의 절제가 필요하다. 절제가 없으면 불처럼 대형사고를 내고 만다. 절제는 자신을 지키고 남을 지키는 아름다운 것이다. 노하기를 즐기는 사람은 오늘부터 자신을 조절해야 한다. 노하기를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아니 이보다 더 좋은 것은 노하기를 하지 않는 것이다. 노를 발하게 될 때도 노가 지나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해수욕장이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자기도 모르게 화를 낼 수도 있다. 조심해야 한다. 불조심을 하듯이 화를 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욕심을 막아야 한다. 욕심이 심하면 탈이 나고 만다. 욕심이 쌓이고 쌓이면 죄를 만들어내게 되고 죄가 쌓이면 죽음에 이르고 만다. 욕심은 물과 같다. 물이 얼마나 좋으냐? 하지만 물이 넘치면 안 된다. 물이 넘치는 것은 홍수이다. 홍수가 나면 집도 쓸어가고 재산도 쓸어가고 사람의 목숨도 앗아간다. 욕심을 막아야 한다. 홍수를 막듯이 막아야 한다. 둑을 잘 쌓아야 한다. 둑을 잘 쌓은 것이 절제하는 것이다. 절제가 자신을 살리고 이웃을 살린다. 자신도 남도 죽이고 싶으면 욕심을 부려라. 그건 아니다. 절제로써 둑을 쌓아야 한다. 튼튼한 둑을 쌓아야 한다. 조그만 욕심은 누구가 다 있다. 그것 자체는 물처럼 좋은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즉, 탐욕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탐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 남의 것 보면 탐이 나는가? 막아야 한다. 돈이 궁하다고 부모님의 지갑을 넘보면 어떻게 되나? 그게 둑을 허무는 시발점이 된다. 여름철 더우면 짜증이 나기 쉽고 분노하기 쉽다. 노를 꺼라. 아니 노를 없애라. 사소한 노가 큰 노가 된다. 여름철 탐욕을 부리면 사고 난다. 대형사고 난다. 폭력이 일어나는 것은 분노를 절제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절도가 일어나는 것은 욕심을 막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방학 때 무엇보다 분노, 탐욕을 없애는 것에 힘써야 할 것 같다.
교원평가제 도입으로 얻어낸 가장 큰 성과는 미미하긴 하지만 학교의 분위기 변화라 하겠다. 교사들이 평가를 받기 때문에 뭔가 조금이라도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점이 많은 평가제이긴 해도 막상 하라고 하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신경이 쓰인다는 이야기다. 또한 기왕에 평가를 받는다면 잘 받아야 한다는 생각도 분위기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명확하진 않지만예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미세한 변화가 있긴 했지만 교원평가제로 인해 파생된 문제점에 비하면 성과를 얻었다고 할 수는 없다. 어느 집단(학생, 학부모, 동료교사)의 평가결과도 객관성이 높지 않아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교사를 거의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준비 안 된 평가로 인해 업무만 가중되고 효과가 미미했다는 것은 교원평가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누구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많은 부분에서 손질돼야 한다. 이렇듯 성과가 미미한 것은 평가 자체가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것과, 당국의 밀어붙이기식 추진에서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또한 평가과정에서도 명확한 기준 없이 진행되어 일관성이 떨어졌고, 무리한 평가 참여 비율 높이기도 평가성과를 높이지 못한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장 크게 지적되었던 평가의 객관성 문제가 그동안 여러차례 제기 되었지만 개선책 없이 그대로 시작된 것은 평가의 의미를 퇴색시키기에 충분했다. 아무리 좋은 취지를 가진 것이 교원평가제라고는 하지만 이러한 여러가지문제는 그대로 넘어갈 수 없다고 본다. 학부모 평가에서의 문제점이 생각보다 컸고, 학생평가 역시 부분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학생평가는 기술적으로 해결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학생이 교사를 평가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평가문항에서도 추상적인 질문들이 포함됨으로써 객관성을 떨어뜨렸다. 결국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숙제를 던져 준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의 평가결과가 고등학교에 비해 객관성이 떨어진다는지적을무시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 아직은 가치판단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서는 평가를 받은 쪽이나 하는 쪽이나 평가지표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돼야 한다. 서로의 이해관계 없이 일부분만 손질해서 다시 시행한다면 올해와 같은 문제는 사라질 가능성이 없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어차피 국회에서 입법화가 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1~2년을 늦춘다고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올해 평가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철저히 진단하여 완벽한 준비를 해야 한다. 이미 시작되었지만 어느 쪽도 공감할 수 없는 평가제를 계속 해서는 안 된다. 학부모 평가는 다른 나라에서도 모델을 쉽게 찾을 수 없다고 한다. 그만큼 객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당국에서는 시행에만 매달리지 말고 학부모평가 등 문제점이 발생한 부분에 대하여 선진국들의 예를 찾아서 검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학생평가에 대한 부분이나 동료평가에 대한 부분도 역시 다른 나라의 예를 찾아서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비현실적인 것은 과감히 고쳐야 할 것이다. 초·중학교에서의 학생평가가 적절한 것인지도 검토해야 한다. 유치원에서도 평가를 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초· 중학교 학생들의 학생평가가 해결되기 전에는 유치원까지 확대시행해서는 안 된다.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인데 누가 보아도 무리수를 두는 유치원 교원평가를 강행한다면 교원평가에 대한 불신이 커질 것이다. 무조건 확대가 능사는 아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 끝으로 공감대가 형성되는 평가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평가가 제대로 될려면 보편 타당한 제도로 자리잡아야 한다. 평가지표와 평가방법등을 개선하는 작업이 꼭 있어야 한다. 결국 혼란스러운 채로 몇년을 지나는 것보다는 그 몇년을 그냥 보내더라도 충분한 논의와 검토를 통해 모두가 인정하고 공감하는 평가제도의 개발이 필요하다 하겠다.
우리나라 중·고교생의 70% 정도가 교사로부터 체벌을 당한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6~7월 국내 중·고교생 66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교사로부터 신체적 체벌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란 물음에 전체 응답자의 69.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고 26일 밝혔다. 10명 중 7명 정도가 체벌당한 경험이 있는 셈이다. 체벌 빈도를 묻는 항목에서는 '1년에 1~2회 정도'가 응답자의 28.1%로 가장 많고 이어 '한달에 1~2회 정도' 22.0%, '일주일에 1~2회 정도' 12.2% 등 순이었다. '주 3회 이상' 체벌을 받았다는 학생도 7.4%에 달했다. 교사의 체벌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남자 중·고교생은 75.3%로 여자 중·고교생(63.7%)보다 10%포인트 넘게 많이 나왔다. 부모로부터 신체적 체벌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응답자의 52.8%를 차지한 가운데 남자는 51.2%, 여자는 54.5%가 각각 1회 이상 체벌을 당했다고 답했다. 부모로부터 체벌을 당한 비율은 중학생(58.1%)이 고교생(48.1%)보다 훨씬 높았다. 청소년정책연구원이 같은 기간 초등학생 288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는 42.4%가 부모로부터, 25.3%가 교사로부터 '1년에 1~2회 또는 그 이상의 체벌 경험이 있었다'고 각각 답했다. 초등학교에서 교사 체벌은 여자 어린이(19.6%)보다 남자 어린이(30.5%)에게서 11%포인트 정도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08년 전국 중·고생 2276명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선생님으로부터 체벌을 받은 적이 있는가'라고 설문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76.8%가 '1회 이상 체벌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조사에서 부모로부터의 체벌 경험 비율은 46.2%였다. 그러나 2008년 스웨덴 연구기관의 협조를 구해 스웨덴 중·고생을 대상으로 우편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508명 중 98.6%가 '교사로부터 체벌 경험이 전혀 없다'고 응답해 대조를 보였다. 스웨덴 청소년은 부모로부터 체벌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6.5%에 그쳤다. 김영지 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에서는 체벌 없이도 교육할 수 있어 체벌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학생은 체벌을 해야만 정상적인 교육이 가능하다는 '체벌 필요 논리'에는 설득력이 부족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아동·청소년의 지도 과정에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법이 왜 꼭 체벌이어야만 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민주적이고 인간적인 지도와 훈육이 가능하고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원평가가 시작되기 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것이 바로 학부모 평가이다. 더구나 모든 교사를 평가대상으로 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다. 한 마디로 학부모 평가는 우려했던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는 것이 교사는 물론 학부모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앞으로 교원평가제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바로 학부모 평가다. 필자의 경우를 보면 수업공개 기간 동안 단 한 명의 학부모도 수업참관을 하지 않았다. 적지않은 기간 동안 수업공개를 했지만 찾아온 학부모는 없었다. 필자뿐 아니라 다른 교사들도 비슷한 경험을 한 경우들이 여럿 있었다. 그런데 평가에 참여한 학부모는 40명이나 되었다. 평가결과는 그렇다고 해도 자유기술식 항목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와 있었다. 부정적인 의견도 물론 있었다. 어떻게 수업을 한번도 보지않고 '과학과목은 암기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쳐 달라'는 이야기를 썼을까 궁금했다. 학생평가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었다. 솔직한 학부모들도 있었다. '수업시간에 이해하기 쉽게 잘 가르쳐 주시는 훌륭한 선생님이라는 이야기를 아이한테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학생 이야기를 듣고 평가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었다. 결국 우려했던 것처럼 학부모 평가는 곧 학생평가가 되었던 것이다. 일선학교에서는 학부모 평가의 비율이 오르지 않자 계속해서 가정통신문 발송과 SMS를 활용하여 평가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였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평가참여는 높아지지 않았다. 학부모들이 평가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 많은 교사들의 이름은 물론 성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평가를 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필자도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학부모평가에 참여하지 못했다. 담임선생님의 이름과 과목정도가 알고 있는전부였기 때문이다. 도저히 평가를 할 수 없었다. 아이가 여러번 평가했느냐고 물었기에 평가에 참여했다고만 대답했다. 학부모들 모두의 생각이 필자의 생각과 같을 것이다. 동료평가에도 참여하기 어려운 현실인데 학부모 자격으로 평가에 참여하는 것은 실로 어렵고 괴로울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학부모 평가는 평가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객관성이 높지 않다고 본다. 학부모가 모든 교사들을 알고 평가를 할 수 었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현실은 그 문제가 더욱더 심각했던 것이다. 학부모 평가는 교원평가에서 제외하거나 건의사항등을 기재할 수 있는 정도로 개선되어야 한다. 억지로 평가에 참여하도록 독려를 하니, 학부모들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야간에 수업을 하면서 수업을 공개하면 해결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야간이라고 해서 학부모가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지 않을 뿐 아니라, 교원평가를 위해 학생들을 야간까지 수업에 참여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가결과를 교사들이 알 수도있기에 평가에 참여해도 좋은 점수를 준다는 이야기를 하는 학부모들도 있으나 그것은 평가결과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료, 학생, 학부모평가중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준것으로 나타난 것이 학부모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부모 평가결과를 교사들이 알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다. 앞으로 대안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틀을 조금 바꿔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학부모평가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학부모들의 인식변화가 있어야 한다. 단순히 참여하는 것을 떠나 평가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해당교사에 대한 파악 등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이런 여러가지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학부모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물론 전제조건은 있다. 문제점을 하루빨리 개선하라는 이야기이다. 가장 많은 개선을 요하는 것이 학부모 평가이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시간을 두고 연구를 해야 할 것이다.
피서철이 되면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 외에 사람들의 조급증이 한층 더 더위를 부채질하고 있다. 조금만 더우면 덥다 소리를 습관처럼 입에 달고 산다. 자꾸 덥다고 하면 실제의 더위보다 더한 열기를 느끼게 된다. 스스로 자신에게 최면을 걸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웬만하면 덥다 소리를 잘 하지 않는다. 더위도 추위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체험해야 할 자연현상의 하나다. 우리는 우리 한반도의 기후에 적응하며 수천 년을 살아온 민족이다. 우리의 DNA 속엔 그러한 더위와 추위에 적응할 수 있는 면역력이 생성되어 있을 것이다. 또 우리는 우리의 나이만큼 한 여름의 더위를 체험해 왔다. 체험한다는 것은 우리 몸이 거기에 적응한다는 것이다. 그 만큼 우리는 그 더위에 익숙해져 있는데 요새 와서 사람들이 더위를 더 참지 못하고 덥다는 말을 밤 먹듯이 하는 것은 여러 가지 문명의 이기가 사람들의 생각과 체질을 인위적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에어컨을 가동하고 보양식과 빙과류에 의존하면서, 더위에 적응하려는 우리 몸의 자연스런 현상을 자꾸 방해하고 있다는 얘기다. 여름이 오면 으레 피서계획을 세워야 하고 몸보신을 해야 하는 걸로 의식이 바뀌어 가고 있다. 그것이 더 조급증을 부채질하고 한 여름의 풍속도가 되어 우리 몸의 자연스런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나는 여름이면 덥다고 느끼기보단 생명의 열기를 느끼는 것이 보통이다. 한 겨울 앙상하게 벗어버린 나목과 황량하게 펼쳐진 들녘을 보다가 봄과 더불어 만물이 소생하는 참으로 놀라운 자연의 회복력을 우리는 경이의 눈으로 보았다. 신록의 계절을 거쳐 한 여름에 다다를 때 그 생명의 열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러한 놀라운 생명력을 몸과 마음으로 체험하기보다는 덥다는 볼멘소리를 내뱉으며 냉장고 문을 여닫고 바다로 계곡으로 떠날 생각에만 열중한다. 나는 그것을 올바른 피서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차라리 마루턱에 걸터앉아 차가운 냉수에 발을 담그는 것이 피서엔 더 효과적이다. 찬 물에 둥둥 띄워 놓은 수박을 쩍쩍 갈라 나누어 먹는 것이 오히려 사람 열기로 가득한 보양식 집을 찾는 것 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창문을 다 열어놓고 자연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책을 읽는 일이 인파로 북적이는 피서지를 찾는 일보다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나는 여름이면 이열치열(以熱治熱)이란 말이 떠오른다. 열은 열로 다스린다는 뜻이다. 더위는 용감하게 나서 맞서야지 수동적으로 피한다고 피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행복을 찾기 위해 외적인 행복의 조건을 열심히 추구한다고 해도 결코 쉽게 행복을 차지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행복은 바로 우리의 마음상태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돈이 많다고 해서 지위가 높다고, 혹은 명예를 가졌다고 해서 그게 바로 행복은 아니다. 이런 외적인 여건 보다는 스스로 겸손하고 욕심을 버리고, 남들과 비교하고 경쟁함으로 얻어지는 비교우위를 떠나 스스로 자족하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는 마음의 평화와 기쁨을 갖게 된다. 더위를 이기는 방법도 그렇다. 남들 다 가는 피서를 나는 왜 못가냐는 불필요한 경쟁이 우리를 더 힘들게 한다. 에어컨 타령, 보양식 타령을 한다고 더위가 가시는 것은 아니다. 얼음 한 덩이 띄운 시원한 냉수 한 사발이 오히려 더위를 싹 가시게 할 수도 있다. 나는 여름에도 즐겨 자전거를 타고 뙤약볕 속을 달린다. 팔다리가 검게 그을려도 나는 개의치 않는다. 얼굴엔 조금 조심스러워 햇빛 차단 마스크를 쓴다. 헬멧까지 쓰고 달리지만 달릴수록 바람이 일어나니 더위를 느낄 겨를이 없다. 나중엔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기도 하지만 그게 뭐 그리 문제인가. 가다보면 시원한 바람 한 줄기 온몸으로 불어 닥쳐 상쾌하고 운동이 끝나면 땀에 흠뻑 젖은 운동복을 훌훌 벗어 세탁기에 집어넣고 냉수 샤워를 하면 그만인 것이다. 나는 다음과 같이 시를 쓴 일이 있다. 뙤약볕 땀을 뻘뻘 흘리고 얼굴 까맣게 그을리라고 뙤약볕은 쨍쨍 내리쬐는 것이다 땀이 뻘뻘 나면 바람을 맞고 얼굴 까맣게 그을리면 그늘에 들라고 뙤약볕은 자꾸 불러내는 것이다 사람들이 모두 나와 벼논에 벼 콩밭에 콩 무럭무럭 자라는 것 바라보라고 감자밭에 감자 수수밭에 수수 너울너울 자라는 것 바라보라고 뙤약볕은 한 여름내 내리쬐는 것이다 -최일화, ‘뙤약볕’ 전문 이런 시를 쓸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시골에 자랐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나는 뙤약볕 속에서 여름을 보냈다. 뜨거운 여름 날 들로 산으로 쏘다니며 새둥지를 찾고 산딸기를 따먹고 토끼풀을 뜯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대자연의 현상에 적응해 사는 것이지 여러 가지 인위적인 방법을 동원한다고 해서 더위를 쉽게 물리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들이 다 먹는 보양식이니 가족끼리 혹은 친구끼리 삼계탕 한 그릇씩 먹는 것은 어쩌겠는가. 가까운 물놀이 공원에 가서 유쾌하게 하루쯤 노는 것은 탓할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더위에 민감해진다든지 의기소침해서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다면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바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더위 아닌가. 이제 많이 체험하고 대처 능력도 생기지 않았는가. 근래에 들어 여름이 더 일찍 시작되어서 더 늦게까지 지속되는 것 같다. 이제 초복이 지났을 뿐이다. 중복 말복을 지나 구월이 다 지나도록 더위는 기승을 부릴 것이다. 그러나 방구석에 앉아 덥다 소리를 연발할 것이 아니라 땀을 뻘뻘 흘리며 이 폭염도 하늘이 내린 축복이라고 여기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더위를 이기는데 있어서 환부를 도려내는 대증요법이 아니라 근본부터 개선하려는 지혜가 필요하다. 발상의 전환이다. 그것은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다. 에어컨 바람보다는 자연의 바람, 이열치열의 긍정적 마음가짐, 무더위 속에서의 일을 즐기려는 적극적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그리고 한 여름의 생명의 열기를 감사하게 받아드려 폭염을 창조적 에너지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뜨거운 생명의 열기 속에서 우리도 무엇인가 뜨거운 창의적인 일에 더 매진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평가결과가 동료평가보다는 다소 낮게 나왔다. 자유롭게 진술하는 항목에 답한 학생들도 많았다. 교사들과 직접 마주하면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기에 어느 정도는 객관성이 높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무성의한 답이 많았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보인다. 또한 진술문항에서는 교사들에게 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자신들의 잘못을 마치 교사가 잘못해서 그렇게 된 것처럼 주장하는 형식의 이야기도 있었다.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학생들이 교원평가를 빌미로 교사들에게 불필요한 언행을 하는 학생들도 있었고,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감정섞인 이야기를 써 놓은 경우도 있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교사를 평가하는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다. 그 이유는 종합적인 평가가 어렵기도 했을 것이고, 따라서 수업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여러가지를 평가해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온갖 이야기를 다 써놓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교사들도 있었다. 아주 사소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인데, 가령 지난번에 수업시간에 제가 떠든 것이 아니고 옆에 아이가 떠드는 바람에 제가 억을하게 걸렸다거나 선생님은 왜 누구에게만 관심을 두느냐는 등인데 같은 교사임에도 선생님은 여러 학생들에게 관심을 많이 두셔서 좋다는 상반된 대답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학생들 평가가 과연 객관성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정확하게 평가를 한 경우도 있었다. 선생님은 다 좋은데 목소리가 작아서 뒤에 있는 아이들은 잘 알아듣지 못한다. 가끔씩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셔서 졸리지 않고 공부할 수 있어 좋다는 이야기 등이다. 이런 경우는 교사들 본인도 그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는 목소리를 좀더 크게 하거나 아니면 마이크를 써야 겠다는 교사가 있었고, 학생들이 어쨌든 수업시간에 재미를 느껴야 하기에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는 교사들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학생평가는 상대적으로어느 정도는 객관성이 있었다. 다만 많은 학생들이 평가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과정에서 장난삼아 평가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은 앞으로 깊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같은 번호에 모조리 체크를 하거나 지그재그식으로 답을 체크하는 경우들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학생들에게 진지하게 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도가 필요하다 하겠다. 또한 학교에서는 학생참여가 저조하다고 해서 학생들을 독려하는 것에 대한 문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한꺼번에 컴퓨터실에 모아놓고 학생들이 평가를 하도록 한 학교들이 대부분일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평가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것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학교에서 관여를 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100%가 참여한 학교들도 여럿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앞으로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학생평가는 비교적 객관성이 있었지만, 진지하게 평가에 참여하는 분위기 조성과 함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한 개선책이필요하다.또한 평가점수에 대한 기준점을 학생들 스스로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교육이라고 말하고 싶다. 젊은 나이에는 교육이 그렇게 쉬운 것이고, 하고 싶은 것이고, 편하고 안락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런데 교직 연륜이 늘어나면서 진정한 교육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의문과 회의에 싸이게 되었다. 회초리 하나면 다 통했던 젊은 초년생 교사의 마음은 정말로 열정과 박력이 넘쳐 흘렀다. 학생을 사랑하고 그들과 같이 웃고 읏으면서 정답게 지냈다. 그러던 것이 시대가 새로운 교육의 변화를 추구하면서 남자 교사가 남자 아이의 성기를 만졌다고 성희롱이라고 하여 교사 비난을 넘어 사법부에 법적 절차를 받게 하는가 하면, 회초리를 들었다고 하여 인터넷에 올려 교사를 곤경에 빠뜨리는 상황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참으로 교사의 앞길에 산넘어 산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항간에 떠돌고 있는 오장풍 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며, 라디오 공개 토론 등으로 학교 교사들의 입지를 더욱 좁혀 놓고 있다. 학생부장으로서 학생을 지도해 보고, 학년 부장으로서 학생을 지도해 보면 학생은 정말 갖가지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는 제 각각의 특성과 개성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학생 개개인을 다룰 때 그들의 특성과 그들이 자란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통과의례식 지도는 문제를 불러 일으킬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학생 지도는 단순히 학생들의 용의를 검사한다는 차원을 넘어 학생 개개인의 삶의 과정을 알아야 제대로 학생 지도가 될 수 있다. 그래서 학생지도에서 체벌은 그 순간에 할 것이 아니라 학생을 상담한 후 차분하게 그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학생지도의 한 방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하기 위해서는 학생을 위하는 시간 배려가 많아야 하고 교사 또한 헌신적인 학생 지도에 몰두해야 한다는 조건이 뒤따른다. 그렇지만 오늘의 학교 현장에서는 그런 교사를 찾기 힘들고 또 그렇게 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퇴근 시간을 넘기면서 남아서 학생 지도를 하는 그런 간절함이 있지 않는 한 정규 시간에 학생 지도를 효율적으로 이루어 내기에는 업무 과중이라고 말하고 싶다. 오장풍 사건은 체벌의 별칭이다. 그런데 사실 오장풍과 같은 교사가 학교 현장에 있어 다른 순박한 교사들은 지도를 하지 않아도 오장풍 교사의 위력으로 다목적 학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왜냐하면 학생이 잘못을 하면 엄격한 체벌이 뒤따르고 그에 대한 합당한 제재가 있다는 것을 학생은 알기 때문이다. 그럴 때 학생은 학교에서 행동거지를 함부로 하지 않고, 교사 또한 학생을 대하는 태도가 부드러워 진다. 교사가 회초리를 들었다고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오고 인터넷에 공개를 한다고 엄포를 놓고, 심지어는 교사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학부모가 있다는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생부가 학교에서 학생 지도에 최일선에 서 있는 것도 학생의 지도를 전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학년중심으로 전환되어 학년에서 학생지도를 하여야 하는 데도 사실 학생의 지도에 열과 성을 가지고 하는 것보다 '적당히'라는 용어를 더 잘 쓰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오장풍 사건을 계기로 명확하게 해 두어야 할 것은 교사가 학생을 체벌하는 것을 엄격히 징계하려면 학생이 교사에게 행하는 폭력과 폭언을 제한할 수 있는 교칙이 동시에 병행되어야 한다. 학생이 교사의 지시를 잘 듣고 수업에 열심히 하다면 어느 교사가 학생을 때리고 학생을 괴롭히겠는가? 어떤 교사도 학생을 수렁에 빠뜨리기 위해 가르치지는 않는다. 다만 교사로서 더 열정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려고 하면 교사의 마음에 역행하는 일을 하는 학생들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교사의 똥은 개도 먹지 않는다고 하였듯이, 치미는 울화는 속으로 삭히는 너그러움을, 이제는 가지고 석양의 낭만을 학생과 같이 즐기는 그런 교실 속의 일체성을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