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3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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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이 난산증 학생 지원을 위한 전문교사 양성과정을 전국 최초로 개설했다. 시교육청은 이달부터 내년 7월까지 9개월간 서울대와 함께 ‘난산증 학생 지원 전문교사 양성과정’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과정은 난산증 학생을 조기에 진단하고 맞춤형으로 지도할 수 있는 전문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난산증’은 정상 범주의 지능과 충분한 학습 기회를 갖췄음에도 수 감각, 기초 연산, 수학적 추론 등에서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보이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동안 공교육 현장에서는 난독증보다 상대적으로 인식이 낮아 체계적인 지원이 부족했다. 교육청은 2022년부터 난산증 고위험군 학생 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조기 진단과 중재 모델을 개발해 왔다. 시범 결과, 단순 보충수업으로는 학습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었고,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중재가 필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번 연수에는 초·중학교 교사 20명이 참여하며, 난산증 학생의 특성 이해, 진단 및 학생별 맞춤 전략 수립 등 이론 교육과 실제 학생 중재가 병행된다. 특히 교육학과 등 관련학과 입학 시 서울대 대학원 석사과정 3학점을 인정받는 ‘마이크로디그리형(소규모 학위·학점 인정형) 과정’으로 운영돼, 교사들이 전문역량 강화와 학점 취득을 동시에 이룰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교육청은 또한 학부모 대상 연수와 상담을 병행해 가정–학교–교육청이 협력하는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기초학력 전문교사’ 제도 도입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도 추진 중이다. 교육청은 “이번 사업은 국내 공교육 시스템 내에서 난산증 지원을 제도적으로 추진하는 첫 시도로, 현장 교사들의 기대도 크다”며 “전문 연수를 통해 구체적 지원 전략을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서예·캘리그라피교원협회(회장 임성부, 이하 ‘한서교’)가 주최하고 경기대학교서예학과, 국제공익문화예술연대, 아트월드뉴스, 한국서예신문이 후원한 전국 전·현직 교사들의 서예 축전인 '제3회 대한민국교원서예캘리그라피대전' 입상자가 발표됐다. 한서교는 학교서예교육활성화,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목적으로 전·현직 교직원들이 창립한 비영리단체이다. 학교전통문화예술교육과 직접 관련이 있는 한글서예, 한문서예, 캘리그라피, 문인화 4개 부문을 공모했다. 전국에서 총 3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부문별 영예의 대상에는 한글 부문 최미정(경기 서천중), 한문 부문 김승한(충남, 퇴직), 캘리그라피 부문 공정희(경기 평택고)가 각각 차지했다. 교원공모대전의 가장 큰 특징은 전·현직 교직원 및 교육관련 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또일반 공모 대전과는 달리 학교서예교육 활성화를 위해 출품비를 전혀 받지 않는다. 예산 절감을 위해 모든 업무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이뤄진다. 작품 규격도 파격적이다. 일반 공모전의 경우 국전지, 전지 등 여전히 대형 작품 위주인데 한서교는 서예 1/4지, 문인화와 캘리그라피는 1/3지로 제한해 작품의 규모보다는 학생 교육에 바쁜 선생님들의 현실을 고려해 실용적인 대전을 지향한다. 특히 획일화된 작품을 배격하고 인공지능의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개성과 창의성이 뛰어난 작품을 중심으로 선정한다. 심사도 학계에서 명망이 높은 교수들을 위촉해 고질적인 공정성에 대한 시비를 차단한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축사에서 “교원서예대전이 학교문화예술교육 활성화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격려했다. 우리나라 서예 교육의 산실인 경기대학교 서예학과(학과장 장지훈)의 후원 속에 공정·신뢰·권위를 지향하는 교원서예캘리그라피대전이 단절되어 가는 학교 서예 교육을 살리는 단초가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시상식은 오는 15일 '경기교육연구 FESTA2025' 행사가 진행되는 수원 컨벤션홀에서 개최한다. 부문별 입상자 명단(가나다순)은 아래와 같다. ◇ 대상(한글 부문) 최미정 ◇ 대상(한문 부문) 김승한 ◇ 대상(캘리그라피 부문) 공정희 ▣ 한글부문 ◇ 최우수: 김재성 이병섭 ◇ 우수: 박은형 이광수 정은주 ◇ 삼체상: 이난숙 이유성 조미랑 ◇ 특선: 김행임 박노빈 이병섭 이윤정 최미정 ◇ 입선: 강문주 권태열 권태열 김백작 김성미 김소영 김은영 박경옥 박노빈 백지연 백지연 서주연 신현주 용경숙 이난숙 이난숙 이남순 이상화 이순자 이순자 이유성 이유성 조미랑 조미랑 지형철 최금희 하정우 한미란 한미란 허창석 ▣ 한문 부문 ◇ 최우수: 소성길 허창석 ◇ 우수: 김평호 정효식 최금희 ◇ 삼체상: 박태환 백지연 용경숙 이남순 차재원 ◇ 특선: 김승한 김평호 문영찬 박은형 박정연 소성길 최금희 ◇ 입선: 권태열 김대중 김대중 김평호 박성미 박장욱 박장욱 박정연 박태환 박태환 서승희 심연화 심연화 심연화 용경숙 유현숙 유현숙 유현숙 윤창하 윤창하 윤창하 정숙영 정효식 조은서 조주현 조주현 조주현 차재원 차재원 최미정 최재욱 최재욱 최재욱 하정우 하정우 홍길선 ▣ 캘리그라피 부문 ◇ 최우수: 김수정 이현주 ◇ 우수: 김인순 박경옥 박현희 오은정 임명순 정은희 홍영기 ◇ 삼체상: 강문주 곽혜순 김고현 김도현 김민지 김애영 김혜숙 노미영 박인숙 안태경 윤정인 이영숙 정혜영 한미란 ◇ 특선: 공정희 김은숙 김혜진 박현희 오은정 ◇ 입선: 강문주 강영미 공정희 곽혜순 곽혜순 권혜련 김고현 김고현 김도현 김도현 김미라 김민지 김민지 김성옥 김성옥 김성옥 김수정 김애영 김애영 김인순 김인순 김현숙 김현주 김현주 김현주 김혜숙 김혜숙 김혜진 노미영 노미영 노선자 노수정 노혜정문영찬 박경옥 박은형 박인숙 박인숙 박현희 백영희 백영희 서주연 손지영 신현주신효례 안태경 안태경 예종희 윤경화 윤미선 윤미선 윤미선 윤정인 윤정인 이남순이남희 이미선 이상구 이상구 이상구 이서현 이순자 이영숙 이영숙 이일근 이일근이정희 이창수 이창수 이창수 이천수 이천수 이천수 이현주 이현주 임명순 임명순 임인자 임인자 장소영 장윤정 장윤정 장윤정 정보나 정보나 정보나 정성희 정인영 정혜영 정혜영 정효식 조은서 최승순 최승순 최예자 표경은 하은혜 하은혜 홍영기 홍영기 황가영 황가영 황가영 황영숙 황영숙 황영숙 황윤정 황윤정 ▣ 문인화부문 ◇ 최우수: 정미형 홍진호 ◇ 우수: 안서영 여효숙 황인천 ◇ 삼체상: 고진경 곽나영 김말순 문영찬 이미선 정숙영 ◇ 특선: 정미형 ◇ 입선: 고진경 고진경 곽나영 곽나영 김가영 김가영 김말순 김말순 김명숙 김명숙 김명숙 김선영 김선영 김선영 김은영 안서영 안서영 여효숙 여효숙 이남희 이남희 이미선 이미숙 이미숙 이미숙 이병섭 정숙영 홍진호 홍진호 황인천 (이상 277명)
교실에서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하면 교사는 학부모와 상황을 공유해야 합니다. 이때 다소 긴장도 되고, 어떻게 말해야 할지 걱정도 됩니다. 사안에 따라서는 실제로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도 하고, 오히려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폭력이라고 부르기엔 살짝 애매한 데다가, 정식 사안 조사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학부모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죠. 이럴 때 교사는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요? 각별히 주의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공감과 존중 표현 사용 먼저 주의 깊게 듣고 짧게 공감합니다. 학부모가 전화를 걸어왔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주의 깊게 듣는 것입니다. 어떤 말을 하려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만 그에 맞는 대응도 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의 이야기를 경청한 다음엔 짧은 공감이나 존중 표현을 해줍니다. 간결하게 ‘많이 놀라셨겠네요’ ‘저도 이런 일이 있어서 마음이 안타깝네요’ 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학부모의 당황하고 놀란 감정을 인정하고 존중하되, 교사 자신의 판단이나 해석은 덧붙이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 지나치게 긴 공감은 오히려 나중에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필요하다면 부드럽게 선을 긋습니다. 공감 표현 후에는 부드럽지만 명확하게 선을 그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교육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요구나 무리한 요청까지 수용하다 보면 교사가 이 과정에서 소진되고 오히려 학생 지도에 어려움과 혼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사실을 이야기하거나 현실적으로 수용이 어려운 요청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어렵습니다"라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날짜, 시간, 장소, 목격자가 명확한 객관적 사실만 전달하면서 부드럽게 선을 긋는 것입니다. 이때 특별히 주의할 점은 학생의 감정을 교사가 해석해서 전달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우가 많이 속상해했어요"가 아니라 "지우가 '속상하다'고 말했습니다"로 전달하는 식입니다. "화가 많이 난 표정이었어요"보다는 "얼굴이 붉어지고 주먹을 쥐고 있었습니다"처럼 관찰이 가능한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구체적 사실을 근거로 대화 구체적인 관찰 기록으로만 이야기해야 합니다. "평소에 자주"라는 표현은 막연하고 추상적인 표현입니다. 이보다는 "지난주 월요일 3교시, 수요일 점심시간, 금요일 청소 시간에 제가 직접 보았습니다"라고 구체적 사실을 근거로 말하는 것입니다. 교사 수첩이나 스마트폰에 날짜, 시간, 장소, 내용을 간단히 적어두면 됩니다. 다음으로는 교육적 지도 방향을 나눕니다. 객관적 사실을 전달한 후에는 어떤 방향으로 지도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일방적 통보보다는 학부모의 의견을 구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학급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우도록 도와주려고 합니다. 어머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처럼요. 이처럼 학부모를 교육의 동반자로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만 나쁜 아이 취급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려면 아이의 성장과 배움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하는 게 좋습니다. 제안 형태의 해결방법 제시 마지막으로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해결 방법을 제안합니다. 명령이 아닌 제안의 형태로 제시합니다. "민준이와 따로 이야기를 나눠서 친구를 배려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다음 주 학급 시간에 친구 관계에 대한 활동도 해보려 합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날짜나 방법을 제시하면 학부모는 교사가 관심을 갖고 아이를 열심히 지도하고 있다는 부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드시 이렇게 하겠습니다"보다는 "이렇게 해보려 합니다"처럼 유연한 표현을 쓰는 것도 좋겠지요. 이 네 단계를 거치기 전에, 학부모와 통화하거나 면담하기 전에는 몇 가지 확인해두는 게 좋습니다. 누군가 직접 목격한 사실인가? 구체적인 날짜, 시간, 장소를 말할 수 있는가? 다른 목격자나 증거가 있는가? 판단이나 추측이 섞여 있지는 않은가? 학생의 감정을 내가 해석한 부분은 없는가? 등 다섯 가지를 점검합니다. 이러한 객관적 사실만 간추려 메모한 뒤 이야기 나누되, 꼭 해야 할 말만 추려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교사 자신을 보호하는 동시에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공정한 태도입니다. 충분히 공감하고, 명확한 사실을 전달하되, 교육적으로 기대하는 바와 앞으로의 대응전략 등을 이야기 나누면서 교육적 방향을 함께 모색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구체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이 과정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교사에게 꼭 필요한 말하기 기술입니다. 김성효 전북 군산동초 교감 상처받지 않으면서 나를 지키는 교사의 말 기술 저자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를 두고 교육 현장의 현실적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원단체는 제도의 취지와 달리 교사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학습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근본적 손질 없이는 ‘이상론’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제2세미나실에서 ‘고교학점제 개선방안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발제한 김주영 한국교총 선임연구원은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학점을 이수하는 제도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제도적 한계가 명확하다”며 “학점 이수 기준과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최성보)’의 비현실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이 많은 현실에서 교사가 모든 학생을 성취기준에 도달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결국 형식적인 보충수업과 평가 조정만 남게 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학업성취율 40%를 맞추기 위해 학교 현장이 왜곡되는 사례도 소개했다. 일부 학교는 미이수 학생을 줄이기 위해 기본 점수 배점을 늘리고, 다른 학교는 수행평가의 횟수와 비중을 높여 사실상 모든 학생이 ‘이수’ 판정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방식은 학력 향상과는 무관하며, 학교 간 형평성과 평가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학업성취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구조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학과 달리 여전히 학급과 담임 개념이 살아 있는 고등학교에서 학점제식 운영은 구조적 한계를 가진다”며 “학교의 행정·지도 체제와 맞지 않는 제도를 억지로 끼워 넣기보다 현실에 맞는 방식으로 재검토되거나 폐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들도 대체로 최성보를 비롯한 현장의 문제에 공감했다. 김희정 교사노조연맹 고교학점제 TF팀장은 “미이수를 시킬 수 없으니 교사들이 최소 수준의 학생을 만들지 않으려고 수행평가를 많이 하게 된다”며 “일반 학생들의 부담이 커지는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학교에서는 교사가 수행평가를 대신해 주기도 한다”며 “이런 편법이 반복되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는 듯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민건 전교조 정책2국장도 “책임교육은 부진 학생의 실질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적 개념이 아니라, 학점 이수·미이수제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덧붙여진 관리 장치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또 “초·중·고를 아우르는 학습 지원, 사회·정서적 지원, 복합 요인별 맞춤형 대책이 부재한 상황에서 단위 학교와 개별 교사의 책무성만 강조하는 시스템으로 변질됐다”며 “결과적으로 최성보는 교육이 아니라 행정이 돼 버린 제도”라고 비판했다. 손덕제 국가교육위원회 비상임위원(울산 농소중 교감)은 “국가교육위원회에서도 고교학점제가 가장 큰 논의 과제”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은 채 제도를 밀어붙이면 교육의 신뢰가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손 위원은 “현재의 학점 이수 기준은 현실과 괴리가 크다”며 “출석률 중심으로 기준을 단순화하고, 최성보 제도는 폐지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진로·융합 선택 과목의 절대평가 전환이 시급하다”며 “학점제의 이상보다 학생과 교사가 감당할 수 있는 제도로 손질하는 것이 국교위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특성화고 교육이 일반고보다 학생의 주체성 발달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KRIVET Issue Brief 308호(학생 주체성 발달, 특성화고 교육의 기회와 도전)’를 최근 발표하고 이 같은 분석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의 분석 대상은 고교생 6145명으로, 특성화고 학생은 928명(15.1%)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한국교육종단연구 2013~2020년’을 활용해 이들의 초6부터 고2까지를 변화를 분석했다. 학생 주체성은 한국교육종단연구 자료 중 ‘주체적 마음가짐’, ‘주도적 행동’, ‘노력 지속’, ‘자원 활용’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초6부터 고2까지 일반고와 특성화고의 학생 주체성을 살펴보니 고1을 기점으로 일반고와 특성화고의 주체성 격차가 줄었다. ‘주체적 마음가짐’과 ‘주도적 행동’에서 상대적으로 격차가 감소한 것이다. 특성화고 학생의 ‘노력 지속’은 고교에 진입하면서 다른 학교 유형의 학생들보다 빠르게 회복했고, ‘자원 활용’은 중3부터 고1 사이에 차이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특성화고 교육이 학생 주체성 발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특성화고 여학생은 ‘행동’, 남학생은 ‘마음가짐’ 측면에서 더 주체적이었다. 가구소득과 부모 학력이 높을수록 학생의 주체성도 높았다. 성별에 따른 ‘주체적 마음가짐’과 ‘주도적 행동’을 살펴보면, ‘주체적 마음가짐’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았다. 다만 ‘주도적 행동’은 고교 진입 이후부터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특별시와 읍면 지역 학생들이 중소도시 학생보다 주체성 수준이 높게 조사됐다. 본 연구를 수행한 이수현 부연구위원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주체성이 고교 시기에 회복되는 양상이 관찰됐다”며 “진학과 취업 과정에서 주체성이 억제되지 않도록 학교 문화 쇄신과 교사의 전문성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교총 산하 한국교육정책연구소(소장 송미나)는 4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제8차 정책 아카데미를 가졌다. 이날은 김수경 평택대 교수가 ‘교육재정은 충분한가? vs 부족한가?’를 주제로 발제했다. 김 교수는 발제에서 교육재정의 개념, 특징, 원리, 재정 구조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정부 예산 대비 교육부 예산에 대한 비중이 2000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교육부 예산액은 증가하고 있지만, 비중은 2000년 20.4%에서 2025년 15.5%로 줄었다. 또 교육부의 예산 배분 정책의 우선순위가 대학 육성, 이공계 교육 지원, 영유아 교육·보육에 맞춰지면서 상대적으로 초·중등 교육이 소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급당 학생 수, 교원당 학생 수 등은 감소하는 것이 맞지만, 특수학급 증가, 학급 규모의 지역간 편차 존재, 비교과 및 기간제 교원 증가 등으로 인해 교육재정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발제 이후 토론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손윤하 서울 서연중 교사는 “교육의 본질적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예산이 효율적으로, 그리고 교사와 학교 현장에 실질적으로 닿는 구조로 재설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진영 인천개흥초 교감도 “이주 배경 학생 증가, 특수교육 및 기초학력 지원 학생 증가 등 교육재정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라고 전했다. 정책 아카데미는 주요 교육 이슈에 대한 현장 교원의 의견과 경험을 공유하고 교총의 교육정책 추진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매월 1회 개최하고 있다.
경기 매홀초(교장 임미애)는 지난 10월 31일 ‘2025 매홀 꿈행성 축제’를 열고 학생 주도형 체험 부스와 공연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축제는 전교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여 학교 구성원이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이 되었다. ‘꿈빛으로 행복하게 성장하는 매홀 꿈행성 축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직접 부스를 기획·운영하며 창의력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교육적 의미를 담았다. 오전에는 특별실과 꿈빛관 등에서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됐고, 학생들은 학년별 순환을 통해 창의 예술 체험과 신나는 놀이 미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겼다. 오후에는 꿈빛관에서 열린 ‘잼스틱의 비트팡팡 콘서트’가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학생들의 흥겨운 호응 속에 학부모도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가정과 학교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6학년 이OO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부스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책임감과 뿌듯함을 느꼈다”며 “친구들과 동생들이 즐겁게 참여해줘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학부모회에서도 ‘참여형 놀이 부스’와 ‘오늘을 기억해 인생네컷 부스’를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스스로 기획한 축제에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니 학교가 정말 살아 있는 배움의 공간처럼 느껴졌다”며 “학생 주도형 교육이 현장에서 이렇게 실현되는 모습을 보니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축제 기간인 10월 20일부터 31일까지는 학생자치회와 방송반이 주관한 ‘꿈행성 마스코트 공모전’ 전시와 점심시간 ‘K-POP 댄스마당’이 진행되어 학생들의 자율적 참여와 학교 내 축제 분위기를 한층 높였다. 임미애 교장은 “이번 축제는 학생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기획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진정한 성장의 장이었다”며 “앞으로도 매홀초는 학생 주도형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모두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매홀 꿈행성 축제’를 통해 매홀초는 학생 주도 문화의 정착과 교육공동체의 협력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실현하며, ‘함께 더불어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지난해 10월 과중한 업무와 과밀학급 운영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다 순직한 인천 특수교사 사건 이후 특수교육 여건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보완 사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특수교사들은 실제적인 교권보호와 안전 확보 방안 등을 요구했다. 인천교육청은 3일 인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2025 인천 특수교육 여건 개선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채윤주 인천서희학교 교사는 “특수교육 현장 교사들은 학생들의 폭력적인 행동에 노출돼 있다”며 “교육청 차원에서 특수교사의 교권보호를 위한 제도와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학생이 폭력행동과 위기행동을 보일 때 교사가 물리적으로 제지할 수 있는 상황별 대응방안과 분리지도를 위한 심리안정실, 긍정적행동지원팀의 가이드라인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채 교사는 특수교사의 행정업무 경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교사가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담인력 확충 등을 당부했다. 주제발표와 토론에서는 과밀 특수학급에 대한 논의도 전개됐다. 김라경 가톨릭대 교수는 “2024년 195개였던 과밀 특수학급이 2025년 10월 기준 95학급으로감소했지만 여전히 특수교육 인력의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김희도 석정중 교사는 토론을 통해 “과밀학급 해소는 법정 의무”라며 “현재 존재하고 있는 많은 과밀학급에 협력교사 배치 등 단기적 지원방안 등 추가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도성훈 인천교육감은 “특수 여건 개선을 위해 특수학급 신·증설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현장에 과제가 남아 있다”며 “공청회에서 제안된 내용을통해 인천 특수교육 여건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교육청은 이번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인천 특수교육 발전 2개년 계획(가칭)’을 수립하고 현장 중심 특수교육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01 인간은 학습에 최적화된 기계가 아니다. 자신도 다루기 어려운 마음을 가진 인간이 또 다른 불완전한 학생을 성장시켜야 하기에 교사는 늘 다양한 난관에 직면한다. 인간 정신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한 이해는 동기부여와 수업 혁신의 출발점이 된다. 한 학급 학생이 모두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단순한 목표 설정이나 이성적 설득만으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수업목표에도 가슴을 뛰게 하는 요소가 들어가야 한다. 영화 연출과 같은 세심한 수업 연출, 바람직한 규칙과 수칙 제정 등의 행동 루틴 설정과 이를 위한 지속적인 훈련, 작은 성취 기회 누적적 제공 등의 정서적 강화 프로그램이 더해져야 학생들은 목표점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기노시타 하루히로(2004)는 강요하는 초보 감동시키는 프로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수업은 처음 1분으로 결정된다네. 그 1분 동안 자네는 학생의 마음을 잡지 못했던 거야. 영혼을 흔들지 못했다는 말이지. 그래서 지루한 시간이 된 거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 알고 있지만, 이를 행동으로 연결하는 것은 힘들다. 이 둘을 연결하는 힘이 바로 동기다. AI가 학습 조교 역할을 하는 시대의 교사에게 동기 부여 역량은 더욱 중요해졌다. 인간 뇌는 컴퓨터처럼 효율적으로 저장·검색되지도 않는다. 컴퓨터의 기억은 한 번의 입력만으로 영구적으로 남지만, 인간의 기억은 이해와 반복, 그리고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며 시간 흐름에 따라 점차 희미해진다. 이는 우리 조상들이 아주 오랫동안 즉각적 결정이 필요한 환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신속한 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최근의 경험·빈도·맥락에 근거한 빠른 기억이 중요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조상들과 달리 구체적인 정보를 기억해 내야 하는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뇌는 거기에 적합하게 진화할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 교사는 인간의 이러한 특성을 감안해 학습 장면을 연출해야 한다. 02 오늘날 학생들은 뛰어난 강사의 온라인 강의와 비현실적인 과다 자극을 제공하는 오락 콘텐츠에 익숙하다. 재미없는 교실에서 딱딱한 의자에 앉아 학습이라는 활동을 하는 것은 이들에게 큰 고통이다. 공부의 필요성과 유용성 설명만으로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이들이 학습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방법의 하나는 교실을 학생 참여형 공연장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는 학습 동기 유발만이 아니라 학습 자체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연극이나 영화 같은 시각 예술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 중에 ‘미장센(Mise-en-scène)’이 있다. 무대 위나 화면 속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인물·소품·조명·배경, 카메라 구도 등)를 어떻게 배치하고 구성하느냐를 가리키는 말이다. 교육 미장센은 교실 환경, 교사의 움직임, 학습자료, 분위기까지 모두 포함한 총체적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교사가 총감독이 되어 교실의 ‘장면’을 학생에 적합하게 연출하면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학생도 공연장에서와 유사한 감동을 느끼며 교실 수업에 몰입하게 된다. 교실 공간 배치는 무대 배경에 해당한다. 토론 시 원형, U자형 배치는 상호작용뿐 아니라 심리적 개방성을 높인다. 영화에서 색채가 인물의 감정을 반영하듯, 교실 색감과 조명은 학생들의 심리상태에 큰 영향을 준다. 수업 목적과 분위기에 적합한 조명을 조감독에 해당하는 학생들과 협의하여 연출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안전하고 마음이 따스해지는 공간, 상호 존중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심리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영화의 성패를 좌우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배우의 연기이다. 교사의 발화·표정·동선도 영화의 배우처럼 의미 있다. 학생과 눈을 맞추고 가까이 다가가 대화하는 것, 의도적으로 말을 멈추어 긴장감을 조성하는 장면 등은 모두 효과적인 수업 연출로 이어진다. 교사 혼자서 하기보다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배역을 주어 함께 진행한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수업자료 역시 단순 보조도구가 아니라 영화 소품처럼 교사가 의도한 메시지를 강화하는 미장센이 된다. 다양한 모형, 디지털 화면, 심지어 교사의 의도적인 의상도 학생들의 주의를 끌고 몰입도를 높이는 훌륭한 장치가 될 수 있다. 수업에 사용할 자료 점검, 수준 적합성 확인, 집중 방해 요소 배제 등도 중요하다. 영화의 소품 담당 연출팀처럼 학생들로 수업 소품 담당팀을 구성하여 함께 준비하면 학생들의 참여도와 몰입도가 높아질 것이다. 수업의 도입-전개-정리 장면을 나누어 연출하고, 배경음악이나 학생 발표의 연출적 배치, 도입의 강렬함, 활동의 자연스러운 흐름, 마무리의 연속극적 연결 등도 고려할 만하다. 영화감독처럼 매 순간의 평가를 바탕으로 학생들과 함께 개선책을 마련하여 다음 수업(촬영)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03 교사가 모든 역할을 혼자 해내기보다 학생을 다양한 조감독 및 조연출자, 동료 배우로 참여시키면 수업의 몰입도와 성장 효과 모두 더해진다. 무대와 객석이 구분된 서양 연극에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의 전통마당극을 접맥한 현대식 마당극을 만든다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교육 미장센 연출자의 관점에서 수업을 연출해 보면 교사의 수업 총감독으로서의 역량이 커질 것이다. 아니면 제반 수업에 대해 교육 미장센의 어느 하나에만 초점을 맞춰 감독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교실은 살아있는 공연장의 몰입감을 선물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그 불완전성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 동기부여와 학습에 적합한 교육 미장센을 실천할 때, 교사는 ‘인간 사용 설명서’를 손에 든 성공적인 총감독으로 서게 될 것이다. 인간을 바꾸기보다 인간의 특성을 활용하는 것, 그것이 교실에서 가능한 최선의 교육공학이자 수업 연출이다.
21세기 들어 인공지능(AI)은 과학·산업·사회 전반에 걸쳐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오늘날 인공지능(AI)은 산업과 경제를 넘어 교육의 패러다임까지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AI 기술은 단순히 하나의 학문 분야를 넘어, 모든 분야와 융합하며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를 앞당겼으며, 세계 각국은 AI 인재 확보와 활용 역량 강화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이러한 흐름 속에서 AI 교육 확대를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123대 국정과제’를 통해 AI 중심의 교육혁신 방향을 구체화하였다. 123대 국정과제 가운데 핵심은 ‘AI 인재강국’으로 초·중·고 교육에서 AI 기초 소양을 길러내고, 대학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고급 AI 인재를 양성하여 한국을 미래 기술 선도국가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본 글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AI 교육전략은 어떠하며, 기대하는 바에 대해 함께 나누고자 한다. 국정과제로 살펴보는 이재명 정부의 AI 교육전략 이재명 정부는 국가 비전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5대 국정 목표 가운데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를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이 과정에서 AI 3대 강국 도약이 주요 추진 전략으로 설정되었으며, 교육 부문에서의 AI 인재 양성이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과제로 나타나 있다. 123대 국정과제 속 AI 교육 관련 내용은 국정 목표 2·3·4인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에서 교육 및 과학기술 분야에 걸쳐 AI 교육 및 인재 양성이 다층적으로 반영 및 명시되어 있으며, 이를 추출하면 아래의 표와 같다. 초·중·고 및 고등교육에서의 AI 교육과 인재 양성 이와 같은 국정과제를 바탕으로 초·중·고 및 고등교육에서의 AI 교육과 인재 양성과 관련하여 살펴보겠다. ● 초·중·고 단계 _ AI 기초역량의 보편화 AI 교육은 일부 소수의 전문 인재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다. 모든 학생이 AI 기초역량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초·중·고 교육현장에서 AI 학습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재명 정부에서 국회와 정부가 협의하여 AIDT의 법적 지위를 ‘교육자료’로 규정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영어·수학·정보 과목에서 2025년부터 시범 도입하고, 2028년까지 전 과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AI 교과서를 당장 모든 수업에서 일률적으로 강제하기보다, 현장의 수용성과 자율성을 존중한 조치이다. 교사는 AI를 보조도구로 활용하면서도 수업의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고, 학교는 여건에 맞추어 단계적으로 AI 활용을 확산시키며 AI 시대 교육혁신을 유연하게 관리·안착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초등학교에서는 놀이와 체험 중심의 AI 교육을 도입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AI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중학교에서는 코딩과 알고리즘 학습, 기초 데이터 분석을 통해 AI 활용 능력을 키우고 고등학교에서는 수학·과학·사회·예술 등 다양한 교과와 AI를 융합하여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융합형 AI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이러한 교육은 문제 해결력, 창의성, 협력적 사고를 함께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사람’을 넘어, AI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고등교육 단계 _ 고급 AI 인재 양성과 융합 연구 강화를 통한 대학 혁신 이재명 정부는 고등교육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AI 인재 양성 체계’를 목표로, 대학의 교육·연구환경을 혁신하고자 한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전략이 핵심으로 제시되는데, 이는 국립 거점대학을 세계적 연구 중심 대학으로 육성해 서울대 수준의 연구 역량과 교육환경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급 AI 인재 양성의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대학 교육을 공학·의학·인문사회 등 다양한 전공과 AI 융복합 교육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편하여 AI 융합교육을 강화하고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이는 특정 전공의 한계를 넘어 산업·사회 문제해결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으며. 지역대학 또한 혁신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교육·연구기능을 강화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인재 격차를 완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AI 인재강국을 향한 과제와 기대 _ 인성교육과 교사 역할의 중요성 교육은 곧 인재 경쟁력이며, 인재는 국가 혁신의 원천이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교육의 중심은 인간이다. 이재명 정부의 AI 교육전략은 초·중·고에서 대학까지 전 생애 단계에 걸쳐 AI 교육을 활성화하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려는 종합적 비전으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서 단순한 AI 기술교육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가능성을 키우는 교육’을 강조한다. ‘AI를 잘 다루는 기술자’를 넘어서, AI를 통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창의적·윤리적 인재를 키우는 국가를 지향하는 것이다. AI 인재강국으로 가는 길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인성교육과 교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AI 시대일수록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윤리적 가치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는 이 과정을 이끄는 핵심 주체로 학생들에게 AI가 대체할 수 없는 정서적 돌봄, 학습 동기 부여, 사회적 가치 전달 등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결론 이재명 정부의 AI 교육전략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인성을 기르고, 교사가 중심이 되는 교육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초·중등 단계의 기초역량 함양, 고등교육 단계의 고급 인재 양성, 국가 차원의 연구·산업 연계라는 다층적 구조를 갖춘다. 이는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본 글에서는 AI 교육과 인재 양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았지만, 정책의 성공적 실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장 수용성, 제도적 안정성, 재정적 지속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현장 도입의 단계적 확대, 교사 역량 강화, 제도적 일관성, AI 관련 개인정보 보안 기반 강화 등이 뒷받침될 때, 한국은 비로소 AI 인재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재명 정부의 AI 교육 및 인재 양성 전략이 교사의 역할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잃지 않고 균형 있게 실행되어 한국교육의 정체성과 미래를 동시에 지켜내고, 대한민국이 AI 교육정책에서 세계적 모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AI 인재강국을 향한 국가적 교육 시그널(signal) 최근 이재명 정부는 초·중·고 AI 기초역량(AI literacy)을 앞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AI 인재강국’이란 국정과제는 공교육이 미래 사회를 이끄는 핵심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AI 인재 양성 목표와 AI 산업 100조 원 투자라는 거시적 국가 전략뿐만 아니라 초·중·고 디지털 기초역량(digital literacy) 배양부터, 인공지능 활용을 통한 전반적인 학습경험과 활용까지 국가가 직접 나서 AI를 챙기겠다는 의지인 동시에 대한민국이 초경쟁적 글로벌 AI 시대에서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는 긴박한 시대정신으로서 ‘AI 교육’을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초등 AI 교육’ 우려인가, 기우일까? 하지만 이러한 국내외적 AI 대전환에도 불구하고 일부 교원단체에서 너무 이른 AI 교육은 아동 심리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초등단계 도입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현장 교사들 사이에서도 ‘AI 교육이 오히려 학생들에게 인터넷 중독 등 해를 끼치거나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공존한다. 교육적 신중함이 깃든 걱정이며 비교적 공감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AI FOMO(인공지능 소외 불안 현상)라 부를 정도로 AI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격차가 벌어지는 요즘 AI 시대에서 우리 교육이 더욱 고민해야 할 지점 또한 ‘AI 교육’ 아닌가 되묻고 싶다. 과연 학교에서 AI 교육을 멈추거나 늦춘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오히려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방법(How)의 관점으로 함께 고민하며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하지 않을까? 성장기 아이들이 디지털이나 AI를 지나치게 일찍 접하면 발달 저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교육학적 관점은 충분히 동의하나, 현시점에서 우리 세대의 아이들이 거의 매일 AI와 만나 정보검색과 번역, YouTube 영상 그리고 과제 도우미까지 거의 모든 곳에 AI가 스며 있음을 알고 나면 학교가 AI 교육을 안 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AI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오히려 학교가 나서서 체계적이고 안전한 가이드라인(official guidelines)으로 사용법과 위험성을 함께 가르쳐야 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적 역할인 것이다. 따라서 이런 물음표에 답하기 위해서 우리는 지난 5년간 코로나와 AI 쇼크에서 우리 교육이 감당해야 했던 경험과 시각을 포함해 해외 주요 나라의 AI 교육정책과 활용 전략 및 계획을 먼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AI 트렌드, 한국·미국·유럽연합의 철학과 접근 우리나라에 앞서 미국은 올해 4월,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이 AI 혁명에서 글로벌 리더십 유지를 목표로 ‘AI 교육 지원을 위한 주요 기관협약과 행정명령(Major Organizations Commit to Supporting AI Education)’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구글부터 로보록스까지 무려 20개의 AI 회사들이 국가 AI 교육전략에 동참하였다. 주 내용은 차세대 AI 혁신가 육성을 위해서 학생들에게 조기 AI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교육에 필요한 도구와 지식을 제공하고, 교육 성과가 향상되는 방법을 습득하게 하며, 특히 유치원부터 12학년(K-12)까지의 AI 교육에 필요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자원 제공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또한 주 차원에서 컴퓨터 과학(Computer Science)과 AI 윤리(AI ethics)를 교과 안으로 확장하고 있다. 단순히 프로그래밍이나 기술 활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데이터의 의미와 알고리즘의 편향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유럽의 사례도 비슷하다. 핀란드는 모든 연령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AI 교육 프로그램인 Elements of AI1를 국가 차원에서 제공해 왔다. 영국과 독일 또한 초등학교 단계에서 디지털 시민성(digital citizenship)과 책임 있는 AI 활용(responsible AI use)을 필수 역량으로 강조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 10월 EU(유럽연합)는 ‘인공지능 전략 적용하기(Apply AI Strategy)’에서 ‘신뢰할 수 있는 AI(Trustworthy AI)’ 프레임워크를 발전과 규제책으로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주요 선진국가의 이 같은 접근은 AI 교육이 아동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디지털 습관과 윤리적 태도를 조기에 형성하는 길임을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아직 한국은 구체적으로 명확한 대책을 발표하진 않았으나 글로벌 AI 속도에 맞춰 초등학교부터 올바른 디지털 활용과 리터러시 함양 교육 시작을 알린 상태다. 이렇게 대한민국·미국·유럽연합(EU) 등 여러 국가는 AI 시대 선도라는 공통의 비전을 가지고 있으나,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철학, 정책 동력, 접근 방식에서는 AI 활용 및 인재 양성 전략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AI 속성은 개인화, 학생도 ‘개별화 교육’, 교사는 ‘설계자이자 안내자’로 이제 글로벌 AI 시대의 대한민국의 교육과 교사로 맥락을 다시 옮겨오자. 앞으로 대한민국은 어떤 위치에서 AI 교육을 실행하고 점유해 나가야 할까? 일단 국가 주도적으로 AI 교육의 공정성과 균형 발전을 성취하는 동시에 AI 인재 양성을 국가의 장기적 생존전략으로 삼아 공교육 시스템 전반의 AI 대전환을 목표하겠다고 한다면 어떤 교육으로, 어떤 인재를 정의하여 키울 것인지 먼저 정해야 할 것이다. “국가가 추구하는 AI 기초역량(AI literacy)은 구체적으로 어떤 역량인가?” “국가가 원하는 AI 인재상은 무엇인가?” 잘 알다시피 교육은 국가 시책에 따라 정량 비례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특히 교사와 같은 교육의 질적 요소는 개인의 역량과 경험이 주요 변수이자 바탕을 이룬다. 따라서 현시대의 교사는 더 이상 ‘지식만 전달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생성형 AI(Generative AI)2는 이미 학생들의 일상 속으로 깊이 들어와 있고, 학교는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는 맞춤형 개별화 교육에서 AI를 충분히 활용하여 학생들의 교수 설계자(instruction designer)이자 학습 안내자(learning guide)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국어시간에는 ChatGPT를 활용해서 한 문단을 여러 시점에서 다시 써보게 하며 서술 관점을 비교하게 할 수 있고, 과학시간에는 AI를 통해 실험 가설을 생성해 토론하게 할 수 있다. 교실의 주체자로서 좀 더 능동적인 교사의 위치와 역할을 AI와 함께 먼저 살펴보는 것이다. AI는 자리를 빼앗는 존재가 아니라, 수업의 깊이를 확장시키는 동료교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입시가 바뀌어야 교육적 의미가 있다는 진부한 해석과 변명은 논외로 하자. 이제 공교육이 AI를 품어야 할 때 디지털 소양을 기본 역량으로 세우고 있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AI 교과과정의 기준은 국가가 세우되, 세부 선택과 방법은 학교교육과정이 결정할 것이다. AI를 막는다고 아동발달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학습 환경 속에서 올바른 AI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진짜 보호다. 더욱이 AI 교육은 이제 단순한 유행이 아닌 지속가능성과 한 국가의 존망을 좌지우지할 국가적 아젠다가 되었다. 고로 아이들을 ‘AI의 소비자로 계속 머무르게 할 것인가, 아니면 창의적 생산자로 성장시킬 것인가’를 선택하는 일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해졌다. 이제 학교는 AI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개인과 시민’을 길러내는 공간이 되어야 하며 AI 교육은 성급한 유행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한 필수적 교육과정으로서 형식지를 갖추고 학교는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암묵지를 스스로 채워 넣게 해야 한다. 이들의 교육을 책임질 교사들의 디지털 소양이나 역량 계발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앞으로도 ‘AI는 교사를 완벽히 대체하진 못할 것이나 AI를 외면하는 교사 또한 앞으로 변화하는 교육을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는 점이 점점 두드러질 것이다. 이미 여러 국가 정책에서 보여주듯, 우리 K-교육의 AI 역량 개발 교육도 아이들을 보다 책임감 있는 AI 평생학습자로 더 잘 성장시킬 수 있도록 정부와 교육부는 교사 AI 전문성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정책과 지속가능한 교사 지원책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알파고 쇼크 이후 10년, 챗GPT의 등장은 이제 인공지능(AI)을 ‘먼 미래’가 아닌 ‘오늘의 현실’로 교문 안까지 들여왔다. 정부는 AI 강국을 선언하며 AI 교육을 서두르고, ‘AI 기반 초개인화 맞춤형 교육’이라는 청사진을 연일 제시한다. 모든 학생이 AI 튜터와 함께 공부하고, 교사는 인간 고유의 영역인 인성 및 사회성 교육에 집중하는 유토피아적 비전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교실의 현실은 어떠한가? 한 고등학교의 자가진단 결과는 우리 교육현장의 맨얼굴을 여실히 보여준다. 교사의 27%는 여전히 디지털 도구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무선 인터넷 환경은 ‘불안정하다’는 응답이 속출한다. 교사들은 새로운 기술 연수보다 당장 처리해야 할 행정업무와 수업 준비에 소진(번아웃)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위에서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를 대비한 교육혁신’이라는 거대 담론은 공허한 구호처럼 들리기 쉽다. 이는 정책과 현장 사이의 근본적인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다. 정책은 ‘기술’이 가져올 미래를 먼저 보지만, 현장은 ‘기술’이 가져올 또 다른 ‘업무 부담’을 먼저 느낀다. 본고는 이 간극을 메우고, AI라는 거대한 손님을 두려움 없이 맞이할 현실적인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그 해법의 출발점은 ‘첨단 기술 도입’이 아니라, 교사의 고단함을 덜어주는 ‘따뜻한 AI 비서’를 제공하는 데 있다. 첫 번째 단추 _ ‘무엇을 가르칠까?’가 아닌 ‘무엇을 덜어줄까’ 지금까지의 AI 교육정책은 ‘AI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집중됐다. 그러나 이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교사가 AI를 낯설고 어려운 ‘학습 대상’으로 인식하는 순간, 혁신은 저항에 부딪힌다. 따라서 우리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AI로 교사의 어떤 일을 덜어줄 수 있을까?’ 교사들의 가장 큰 고충, 즉 페인 포인트(Pain Point)는 수업 외적인 반복 업무다. 가정통신문 작성, 수업자료 제작, 수행평가 문항 출제, 설문조사 결과 정리 등은 교육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지만, 교사의 시간과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모시키는 일들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AI는 가장 강력한 ‘업무 조력자’가 될 수 있다. 가령 교사가 AI 챗봇에게 “고1 국어, 윤동주의 ‘서시’를 활용한 1차시 분량의 학습지도안을 만들어줘. 도입-전개-정리 순서로, 모둠토의 활동을 포함해서”라고 명령하면, 불과 수십 초 만에 수준 높은 초안이 생성된다. ‘학교폭력예방교육 가정통신문’ 초안을 ‘정중하고 단호한 어조로’ 작성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이는 복잡한 연수나 고가의 장비 없이, 지금 당장 웹 브라우저만 열면 실천할 수 있는 혁신이다. 교육당국에 제언한다. 거창한 AI 플랫폼 구축 예산의 일부를 돌려, 교사들이 유료 AI 서비스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AI 활용 바우처’를 제공하는 것은 어떨까? 기술 도입 이전에 ‘AI 덕분에 내 일이 편해졌다’는 긍정적 경험을 선물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기술 혁신의 가장 확실한 동력이다. 두 번째 단추 _ ‘전면 도입’이 아닌 ‘작은 성공의 확산’ ‘모든 학급에 AI를!’과 같은 전면적이고 하향식(Top-down) 정책은 현장의 다양한 맥락을 무시하고 획일적인 변화를 강요하기 쉽다. 특히 디지털 활용 역량 격차가 뚜렷한 상황에서 이는 또 다른 교육 불평등과 소외를 낳을 수 있다. 이에 대한 현실적 대안은 ‘작은 성공 모델’을 발굴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도록 지원하는 ‘중간 확산(Middle-out)’ 전략이다. 학교마다 기술에 관심이 많은 ‘퍼스트 펭귄’ 교사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AI를 활용한 수업 및 업무 개선 사례를 자유롭게 시도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영어교사가 AI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해 학생들의 발음 교정 활동을 진행하고, 그 긍정적인 결과를 동료교사들과 공유했다고 가정해 보자. 외부 강사의 이론적인 연수보다, 매일 얼굴을 보는 동료의 생생한 성공담은 훨씬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다. 나아가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유용한 ‘AI 명령어(프롬프트)’를 학교의 지적 자산으로 축적하는 ‘프롬프트 라이브러리’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육 당국과 학교 관리자는 ‘전원 연수’라는 실적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자발적인 교사 연구 모임을 활성화하고 이들의 성공 사례가 학교 전체로 확산될 수 있는 ‘멍석’을 깔아주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 혁신은 구호가 아닌 문화로 스며들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하기 때문이다. 진짜 과제 _ ‘코딩’이 아닌 ‘비판적 문해력’을 가르치는 것 AI 교육 투자 강화라는 정책 기조 속에서, 학생들의 ‘디지털 문해력’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디지털 문해력’의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 AI 시대의 문해력이란 코딩이나 특정 소프트웨어 활용 능력 같은 기술적 숙련도(technical skills)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AI가 쏟아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지 않는 ‘비판적 사고력’이라는 고전적 역량에 가깝다. 학생들은 이제 AI에게 ‘임진왜란의 원인에 대해 알려줘’라고 질문하는 것을 넘어, ‘임진왜란의 원인에 대해 일본과 한국의 역사 교과서는 각각 어떻게 다르게 서술하는지 비교하고, 그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당시의 정치적 관점에서 분석해 줘’라고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AI가 제시한 답변이 특정 관점에 치우치지는 않았는지, 사실관계에 오류는 없는지를 스스로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AI 시대의 디지털 문해력 교육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질문하는 능력’이다. 정답을 찾는 것을 넘어, 좋은 답을 이끌어내는 깊이 있는 질문을 설계하는 능력이다. 둘째, ‘분별하는 능력’이다.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맹신하지 않고, 그 정보의 출처와 맥락, 잠재적 편향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능력이다. 셋째, ‘책임지는 능력’이다. AI를 활용해 과제를 수행하되, 그 결과물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자신에게 있음을 알고 AI 활용 사실을 정직하게 밝히는 윤리적 태도이다. 이러한 역량은 별도의 ‘AI 정보’ 교과목 신설로 길러지지 않는다. 국어시간에는 AI가 생성한 글을 함께 비평하고, 역사시간에는 AI와 역사적 쟁점을 토론하며, 미술시간에는 AI가 그린 그림을 재해석하는 등 모든 교과수업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 교실의 변화를 위한 제언 _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AI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조급함은 금물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를 교육이 그대로 따라잡으려 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교육의 철학과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다. 교육 당국은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 AI 디지털교과서와 같은 대규모 인프라 도입에 앞서, 교사들이 AI와 ‘친해질’ 시간을 주고, 이들의 업무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줄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책을 병행해야 한다. 디지털 문해력 교육 역시 기술 활용 교육이 아닌, 범교과적 비판적 사고 역량 함양으로 정책의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한다.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AI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고, 나의 수업과 업무를 도와줄 ‘유능한 신입 조교’를 하나 얻었다는 생각으로 작은 시도를 시작해 볼 필요가 있다. 수업자료 준비나 평가문항 출제 등 가장 귀찮고 반복적인 일부터 AI에게 맡겨보자. 그렇게 확보된 시간과 에너지를 학생 한 명 한 명의 눈을 맞추고 그들의 성장을 돕는, 인간 교사만이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AI 시대 교육의 진정한 본질일 것이다. AI는 교육의 목표가 아니라,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 도구의 주인이 기술이 아닌 교사와 학생이 될 때, 우리 교실은 비로소 AGI 시대를 선도하는 진정한 혁신의 출발선에 서게 될 것이다.
좋은 기획안의 조건 : 공감과 로그라인 기획은 거창한 문서나 화려한 프리젠테이션이 아니다. 상대가 원하는 바를 간파하고, 그 이야기를 들려준 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공감에 기반한 훌륭한 기획이다. 달걀을 예로 들어보자. 라면을 끓이기 위해 달걀을 깨 달라고 하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달걀을 깨 달라고 하면 그 순간 달걀은 너무도 어려운 식재료가 된다. 케이크는 전문가가 만드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면이나 케이크를 만들 때 달걀을 깨는 행위는 다를 게 없다. 그 차이를 인식하는 것이 기획의 시작이다.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고민 끝에 메시지를 보내듯이 기획도 공감을 유도하기 위해 시도하는 ‘마음 끌어내기’다. 로그라인(log line)은 원래 항로를 뜻하는 뱃사람들의 단어였다. 로그라인은 플롯(plot)이라고도 불린다. 콘텐츠에서 기대감이나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은 로그라인의 힘이다. 기획에서 로그라인은 한마디로 생각의 항로다. 쓰기 시작하면 끝까지 쓰는 것이 기획안 작성의 원칙이다. 여러 번 지우는 한이 있더라도 쓸 때까지 쓰고, 더 이상 나올 것이 없을 만큼 썼다면, 이젠 지워보자. 더 이상 지울 게 없을 때까지 지워보면, 핵심만 남게 된다. 그것이 바로 로그라인이다. 프리젠테이션을 마친 후 ‘그래서 말씀하고자 하는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어떻게 되죠?’라는 질문을 받게 될 때 로그라인을 말하면 된다. 로그라인은 아이디어에 골격을 넣는 일이다. 아이디어는 그냥 아이디어일 뿐, 좋은 아이디어나 탁월한 아이디어도 그냥 아이디어일 뿐이다. 좋은 기획에서 착상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하다. 아이디어는 기획의 출발점이 아니라 일종의 씨앗이다. 아이디어는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알려주지 않는다. 기획에서 로그라인이 중요한 것은 주제에 대한 방향성과 경로를 탐색하는 경로이고, 과정이기 때문이다. 기획안을 쓴다는 것은 그 자체로 자기 생각에 대한 끝없는 피드백이다. 머릿속에 있을 땐 굉장히 그럴싸해 보였던 아이디어와 논증 방식도 언어로 구조화해 눈앞에 문장으로 나타내면 비로소 어설픔이 여실히 드러난다. 기획은 생각을 언어로 구체화하고 세밀화하며 완성하는 과정이다. 기획에서 스토리텔링은 크게 두 가지, 셋업(set up)과 급소 문구(punch line)로 구성된다. 기대와 긴장을 구성하는 스토리를 앞에 깔아두는 것이 셋업이다. 몰입을 높이기 위해 맥락을 빚어내면서 미끼를 던지는 작업이다. 그리고 이 모든 기대를 한 방에 해소하는 것이 급소 문구이다. 급소 문구는 마치 망치로 내려치듯이 반전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다. 기획안에서도 반전을 잘 사용하면 흥미롭게 구성할 수 있다. 기획은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다. 일상적 행동을 ‘실은…’이라며 전달하는 것만으로 흥미로워진다. 훌륭한 기획자의 일은 적재적소의 로그라인을 배치하는 것이다. 기획안은 ‘무엇을’ 써야 하는 것보다도 무엇을 ‘언제’ 말할 것인지의 싸움이다. 정보를 언제 주느냐의 눈치 게임이 기획안 작성 과정이기도 하다. 어떤 정보를 언제 내놓을 것인가 하는 것은 오롯이 기획자의 몫이다. 기획의 핵심은 사람의 욕망이나 고통, 마음을 살피는 일이다. 더불어 같은 현상을 관찰하고 그것을 이야기해 보며 저마다 마음을 움직이는 순간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차이가 민감해진다. 그 차이를 갖고 놀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생각의 칸막이를 무너뜨리면서 새로운 발상으로 자유롭게 뻗을 수 있다. 기획자로서 배워야 하는 기본자세는 내가 아닌 타인의 관점에서 사고해 보는 객관화 능력이다. 다른 사람에게도 이것이 흥미로울까 하는 생각이 필요하다.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메시지를 열정적으로 전하겠다는 독단적인 자세만으로는 객관성을 갖출 수 없으며, 무슨 말을 하던 아무에게도 신뢰받지 못한다. 한 발짝 뒤로 물러나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에게 물어보고 조사해야 한다. 그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해야 기획안의 타깃(target)이 귀담아듣는 훌륭한 기획안이 탄생한다. 기획안의 페르소나(persona)는 누군가의 입장이 되어보란 뜻이다. 페르소나는 기획자에게 가장 중요한 타인 지향성을 길러준다.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기획에서 막중하다. [PART VIEW] 자, 이제 내 기획이 필요한 단 한 사람을 떠올려보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기획 같은 것은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기획을 원하는 단 ‘한 사람’을 철저히 만족시키면 된다. 드릴을 구매하는 사람은 드릴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구멍이 필요한 것이다. 알찬 기획안 작성의 거버닝 기법 기획안을 작성할 때, 문장은 쉽고 짧게 쓰고, 한눈에 들어오도록 문서를 구조화해야 한다. 문서를 구조화한다는 의미는 서로 관련 있는 항목을 연결하고 순서를 정해서 읽는 사람이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이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구조화하지 않으면 전달력이 떨어진다. 문서를 구조화하는 방법은 일정한 흐름에 따라 내용을 전개하되, 단계를 만들어서 내용을 정리한다. 비슷한 내용끼리 분류하고, 시간의 흐름과 진행률, 인과관계에 따라 구성하며, 거버닝(governing)을 사용한다. 거버닝은 도입부에서 전체를 관리하는 구조화 방법이다. 기획안에서 강조하는 주요 항목이 세 가지라면 도입부에서 ‘본 기획의 핵심은 세 가지’라고 밝히고 시작하는 형식이다. 주제를 밝히고 핵심이 세 가지라고 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세 가지 핵심에 집중하게 된다. 기획안의 핵심이 몇 가지라고 안내하면 문서를 읽는 사람은 세 가지 핵심이 모두 나올 때까지 집중한다. 도입부에서 ‘핵심은 세 가지’라고 밝히는 방법을 거버닝이라고 한다면, 단락마다 전달하려는 내용을 요약해서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하는 것을 거버닝 메시지라고 한다. 거버닝 메시지는 리드 메시지, 헤드 메시지라고도 한다. 단락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읽는 사람은 단락이 끝나기 전까지 다른 내용으로 관심이 옮겨가지 않고 설명하는 내용에 더 집중한다. 요약한 거버닝 메시지만 읽어도 기획서의 전체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거버닝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사례와 근거는 내용을 설명하는 보조자료 역할을 한다. 거버닝 메시지는 단락의 내용을 보여주는 요약문이기 때문에 한 문장에 논리를 담을 필요는 없다. 상세하게 설명하는 본문에서 논리를 구축하였기 때문에 단락마다 정리한 거버닝 메시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기만 하면 된다. 거버닝 메시지는 간결한 표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의미를 그대로 전달하면서 핵심만 추출해서 언어의 양을 줄여야 한다. 구조화는 흐름에 따라 분류하고 분류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배치하는 것이다. Tip _ 기획의 5W와 3H 기획안에서 지켜야 하는 문장 쓰기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짧고 간결하게, 알기 쉽게 쓴다. 둘째, 어려운 단어는 자제하되, 어려운 단어를 쓸 때는 반드시 개념을 설명한다. 셋째, 약어와 은어는 사용하지 않는다. 넷째, 중의적 표현이나 감상적 표현, 수식어는 자제한다. 다섯째, 문장을 필요 이상으로 늘리지 않는다. 또한 정보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기획안에서 쓰면 안 되는 표현이 있다. ‘대략, 정도, 약, 조속한’ 등 의미를 애매모호하게 하는 표현이다. 기획안에 알맞은 정도를 나타낼 때는 정량적인 자료에 근거해서 숫자로 표현한다. 자료의 출처도 중요하므로 정확히 표시한다. 기획안에서 레이아웃의 기능도 중요하다. 좋은 레이아웃은 전체 내용을 한눈에 보여주는 페이지 구성을 말한다. 기획의 목표와 논리·근거·사실·주장·이익·효과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하면 읽는 사람은 기획안에 집중한다. 내용이 좋아도 소설처럼 줄글로 써서 핵심을 한눈에 볼 수 없다면 집중력은 반감된다. 기획의 실제: 정책기획안 분석·적용 이번 호에는 경기도교육청의 ‘교권보호 및 정서행동 지원학생 회복 미라클 프로젝트 계획(안)’을 분석해 본다. 본 계획안은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들고 교사와 학생의 존엄을 함께 지키기 위한 프로젝트에 역점을 두고 있다. 본 계획안은 교사에 대한 물리적·정서적 위협 요소 개입 및 즉각 대응체계 강화로 교사가 안심하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정서행동 지원학생의 심리·정서적 또는 행동의 위험요인을 조기에 발견하여 문제행동의 구조적 예방과 신속한 회복을 지원하는 정책기획안 작성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 자료이다. 소개하는 계획안에서 강조하는 핵심 개념, 단어, 내용 중 밑줄 친 단어에 친숙할 수 있도록 하여 유사 주제와 관련한 기획안을 작성할 때 충분히 활용하도록 해 보자. 교권보호 및 정서행동 지원학생 회복 미라클 프로젝트 계획(안) ※ 미라클(miracle) 프로젝트란? 학교교육활동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정서행동 지원학생* 맞춤형교육 및 피해교원 신속 보호지원으로 교육활동을 회복하고 교사와 학생의 존엄을 함께 지키는 경기미래교육 프로젝트 * 정서행동 지원학생: 심리‧정서적 또는 행동의 위험요인으로 인해 교원의 교육활동 및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말함. Ⅰ. 추진 근거 및 배경 1. 근거 - 2025 경기교육 기본계획: 학교 자율과 책임으로 역량을 키우는 교육 교육활동 보호 -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 「초·중등교육법」 제28조(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 대한 교육) -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54조(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 대한 교육 및 시책) - 「학생맞춤통합지원법」 제11조(학생맞춤통합지원 등) 제1항 제2호 - 경기도교육청 교원의 교권과 교육활동 보호에 관한 조례 - 교원의 학생생활지도에 관한 고시 2. 추진 배경 - (정서행동 지원학생 개입) 정서행동 지원학생에 대한 사전 선별 및 개입 체계 미흡에 대한 현장 요구 - (분리지도·분리교육) 정서행동 지원학생 대상 신속한 분리지도·분리교육으로 교사의 수업권 및 학생의 학습권 보호 필요 - (신속 대응) 교원 폭력 사안 발생 시 즉각 대응 및 제도적 보호 시스템 미흡 - (상담 및 치료 지원) •정서행동 지원학생에 대한 전문적 상담 및 치료 부족 •교원 트라우마와 심리 정서적 지원 강화 필요 Ⅱ 목적 및 방침 1. 추진 목적 - 정서행동 지원학생의 정서적·행동적 위험 징후 조기 포착 및 학생 특성에 맞는 선제적 지원 - 교사의 교육활동을 법적·제도적으로 보호하고 학생의 학습권 보장 - 학교 내 갈등과 폭력을 최소화하며, 상호존중과 회복의 교육문화 실현 2. 추진 방침 - 사후 조치보다 정서행동 지원학생 조기 발견과 선제적 개입 중심의 정책 설계 - 정서행동 지원학생 교육적 회복 기회 제공을 위한 현장 중심의 제도 운영 - 학교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즉각 대응 체계 및 실질적 매뉴얼 구축 - 교권침해 발생 시 즉각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으로 교원 보호 실효성 확보 - 가정·학교·지역 협력 정서행동 지원학생 맞춤형 교육 지원으로 교육활동 보호 Ⅲ. 세부 추진과제 1~3. (생략) 4. 교육구성원 역량 강화 및 심리 안정 지원 가. 교육활동 침해행위 예방교육 강화 - (목적) 찾아가는 교육활동 침해행위 예방교육 활성화로 교육활동 보호 문화 조성 - (구성) 교원·변호사 등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교육활동보호 교육지원단 구축 - (교육지원단 역할) 표준 강의안을 활용한 지역 연수자료 개발, 교직원·학생·보호자 대상 찾아가는 교육활동 침해행위 예방교육 강사 활동, 지역별 교육활동 침해 사안에 대한 컨설팅 및 대응 지원 나. 마음건강 증진학교 운영 - (목적) 학생 위기 예방 및 교육공동체 차원의 치유·성장·회복 지원 - (내용) 정서·행동특성 검사 및 마음이지(EASY)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 사회·정서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예방교육 디지털 정신건강 서비스(마로 2.0)를 통한 마음관리
왜 제목과 본론이 중요한가 정책논술은 단순한 글쓰기 시험이 아니다. 교육현장의 문제를 분석하고 정책적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교육전문직의 사고력·기획력·실행력을 평가하는 장치이다. 이 과정에서 첫인상을 결정하는 요소가 바로 제목, 그리고 핵심 점수를 좌우하는 본론이다. 제목은 논술의 방향성을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다. 문제의 지시문을 정확히 반영하면서도 독창적 표현을 담아야 한다. 본론은 평가자가 가장 비중을 두는 영역으로, 현황과 문제를 간단히 정리한 뒤 실천 가능한 지원 방안을 구조화해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논술 준비자는 제목과 본론 작성법을 숙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제목 작성법 _ 지시문 활용과 구조적 사고 1. 제목 작성 기본 원칙 가. 지시문 핵심어 반영 - 문제 속 핵심 개념을 그대로 담아야 감점 위험이 없다. - 예: ‘○○교육 활성화 방안’, ‘△△ 지원 방안’ 나. 형식적 안정성 확보 - ‘지원/활성화/실천/선도/육성’ 등 정형적 어미 활용 - 가급적 12~18자 내외로 간결하게 작성 다. 미래지향성과 가치 지향성 반영 - ‘행복’, ‘성장’, ‘주도성’, ‘협력’, ‘미래’ 등 긍정적 가치어 포함 2. 제목 유형과 예시 가. 원인 → 결과형: ‘△△을 지원하는 △△ 교육 활성화 방안’ 나. 결과 → 원인형: ‘○○를 위한 ○○ 지원 방안’ 다. 가치 지향형: ‘행복한 학습자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 활성화 방안’ 라. 비전 제시형: ‘현재를 미래로 이어주는 ○○교육’ 3. 제목 작성 실습 예시 - 문제: 학습자 주도성 강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서술하시오. 가. 단순형: 학습자 주도성 강화를 위한 지원 방안 나. 확장형: 학습자 주도성을 보장하는 미래형 교육 지원 방안 다. 가치형: 행복한 배움과 성장을 위한 학습자 주도성 교육 활성화 방안 본론 작성법 _ 유형별 접근 전략 1. 본론 구조의 세 가지 유형 가. 소주제별 유형 - 지성·사회정서·참여자치 역량과 같이 주제 영역을 나누어 전개 나. 내용별·대상별 유형 - 교육과정·교사역량·프로그램·협력체제 등 내용에 따라 구분 - 학생·교사·학부모·학교·지역사회 등 대상 중심 구분 다. 혼합형 - 역량 중심 + 교육과정·교사역량·프로그램을 교차 적용 [PART VIEW] 2. 본론❶ _ 현황·문제점 작성 원칙 가. 짧고 간결하게: 배점은 없으나 본론❷의 토대가 됨. 나. 자료 활용: 문제 제시문의 표현을 그대로 활용 다. 예시 - △△ 교육과정이 획일적 운영에 머물러 있다. - 교사의 △△ 역량이 부족하다. - 학교-지역사회 연계가 미흡하다. 3. 본론❷ _ 해결 및 지원방안 작성 원칙 가. 점수 핵심 구간: 논지·논거를 체계적으로 제시 나. 논지 진술 방식: ‘~을 제공한다.’, ‘~을 강화한다.’, ‘~을 구축한다.’ 다. 논거 연결 방식: 근거(자료+정책) + 실행 구체성 제시 4. 본론 만능틀 가. 본론❶ - Ⅰ. ~의 현황과 문제점 •첫째, ~에 머물러 있다. •둘째, ~이 부족하다. •셋째, ~이 저조하다. 나. 본론❷ - Ⅱ. ~ 해결 및 지원 방안 •첫째, ~을 위해 교육과정을 개선한다. •둘째, ~을 위해 교사 역량을 강화한다. •셋째, ~을 위해 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넷째, ~을 위해 지역사회 협력 체제를 구축한다. 적용 예시 _ 미래 교육 방향성 문제 ※ 자료에서 관점 찾아 미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 3개를 쓰고, 정책적 지원 방안을 쓰시오. ● 자료 ❶ - 학교는 산업혁명 시대의 산물, 전근대적 체제이다. 학교는 마치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듯이 학생들을 교육한다. 이를 탈피하고자 교육개혁을 추진하는 사람들조차 기존 교육체제 속에서 답습하는 재설계 방식의 개혁만 할 뿐이다. - (변화된 규모의 경제에 맞는 학교교육이 필요하다. 탈경제시대의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내용) - 교육과정이 유연해져야 한다. 무학년제 도입도 고려하자. ● 자료 ❷ - 미네르바 스쿨 - 교사의 역할은 안내자·촉진자 - 학생의 역할은 스스로 학습하는 자로 변화한다. - (개별화교육 관련 내용) ● 자료 ❸ - 배움의 장소가 더 이상 교실에만 머무를 수 없다. - 학교라는 공간에 상관없이 학습할 수 있는 시대이다. -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기 속도에 맞는 교육환경 제공 필요성 관련 내용) 가. 본론❶ 예시(현황과 문제점) - 첫째, 전근대적 학교 교육과정은 학생 개별 맞춤형 선택교육에 미흡하다. - 둘째, 교사는 여전히 지식 전달자에 머물러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강화가 부족하다. - 셋째, 학교는 시·공간 제약을 벗어나지 못해 지역사회와 결합된 학습생태계 조성이 저조하다. - 본론❶ 미래교육의 현황과 문제점 작성 예시 첫째, 전근대적 학교교육과정은 학생 개별 맞춤형 선택교육에 미흡하다. 현재 학교교육은 여전히 획일적 교과 중심 운영에 머물러 있어, 학생들의 수준과 흥미를 고려한 선택권 보장이 충분하지 못하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잠재력 발현이 제한되고, 학습 동기 역시 약화되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둘째, 교사는 지식 전달자에 머물러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강화가 부족하다. 교사의 역할이 지식 주입식 전달에 머무르면서, 급변하는 AI·디지털 사회에 필요한 창의적 교수·학습 역량과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이는 학생들이 미래 핵심역량을 기르는 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한다. 셋째, 학교는 시·공간 제약을 벗어나지 못해 지역사회와 결합된 학습생태계 조성이 저조하다. 학교교육이 교실이라는 울타리 안에 한정되면서, 지역사회와 연계된 다양한 체험·탐구활동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실제 생활과 연계된 문제해결 경험을 쌓는 데 한계를 겪고 있다. 나. 본론❷ 예시(해결 및 지원 방안) - 첫째, 개별 맞춤형 교육과정 지원 •무학년제, AI 튜터, 지능형 학습관리시스템 구축으로 맞춤형 학습 보장 - 둘째, 교사 역량 강화 •교원학습공동체 활성화, 교육과정 재구성 컨설팅, 디지털 리터러시 연수 강화 - 셋째, 지역사회 연계 학습생태계 구축 •마을결합형 학습 공간, 카페형 도서관, 지역 체험기관과 MOU 체결 - 본론❷ 미래교육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 작성 예시 첫째, 개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지원한다. 학생의 수준·흥미·진로를 반영할 수 있도록 무학년제와 선택 중심 교육과정을 활성화한다. 또한 AI 튜터와 지능형 학습관리시스템(LMS)을 구축하여 학생 맞춤형 진단·처방학습을 체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육격차를 완화한다. 둘째, 교사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강화한다. 교원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하여 교사들이 상호협력 속에서 수업 전문성을 공유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더불어 교육과정 재구성 컨설팅과 AI·디지털 연수를 강화하여 교사가 단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학생 학습의 촉진자·디자이너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한다. 셋째, 지역사회와 연계된 학습생태계를 구축한다. 마을결합형 학습공간을 조성하고, 카페형 도서관 및 지역 체험기관과의 MOU 체결을 확대하여 학교 밖 배움터를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실제 삶과 연계된 학습경험을 쌓고,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한 교육공동체적 성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장과 정책을 잇는 제목·본론 작성 정책논술은 단순한 글쓰기 시험이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 언어로 번역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제목은 정책적 메시지를 집약하는 출발점이고, 본론은 이를 구체화하는 핵심이다. 따라서 제목 작성에서는 지시문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미래지향적 가치어를 포함해야 하며, 본론 작성에서는 현황과 문제를 간단히 제시한 뒤, 실천가능한 지원 방안을 논리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정리하면, ‘제목은 방향, 본론은 실행’이라는 인식을 갖고 준비하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이다. 시사점 및 준비 전략 1. 연습의 생활화 - 기출문제를 변형해 제목만 작성해 보는 훈련 - 본론❶을 5분 안에 작성하는 속도 훈련 2. 자료·정책 언어 습득 - 교육부·시도교육청 주요업무계획에서 사용하는 용어 습득 - ‘활성화, 지원, 체제 구축’ 등의 정책 용어로 문장 마무리 3. 현장-정책 연결 - 학교 경험(사례)과 정책 언어를 연결하는 능력 함양 - ‘현장에서 ○○이 부족하므로 정책적으로 ○○를 지원한다’는 구조로 정리 4. 참고 요약 - 제목은 지시문 핵심어를 활용해 정확·간결·가치 지향적으로 - 본론❶은 문제점 나열, 본론❷는 실천 방안 구체화 - 본론❷는 반드시 교육과정–교사–프로그램–체제 구조로 확장 - 연습 시 제목-본론을 집중 훈련하는 것이 효과적
심층면접은 기회입니다. 교육전문직 심층면접은 단순한 평가를 넘어, 지원자의 가치관·인성, 문제 해결력, 정책 이해도와 전문성을 총체적으로 살피는 무대입니다. 시험관은 단지 암기한 내용을 듣기보다는, 지원자의 진심 어린 태도와 사고의 깊이를 파악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면접은 점수를 따기 위한 관문이 아니라, 준비의 깊이와 진정성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입니다. 준비된 사람과 준비되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면접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긴장과 떨림은 당연한 반응이지만, 그동안 갈고닦은 실천 경험과 교육철학을 문제상황에 적용하여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차별화의 핵심입니다. 면접 준비는 크게 ‘내용 영역’과 ‘태도·형식·논리 영역’으로 구분되며, 이 중 태도와 전달 방식은 면접관에게 인상을 각인시키는 데 핵심적인 요소가 됩니다. 본 원고에서는 특히 입실부터 퇴실까지의 과정에서 지원자의 품위와 전문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에 중점을 두고 안내하고자 합니다. 면접 전 준비 _ 기본기 다지기 ● 기출문제 분석 및 자기 역할 계획서 확인 면접을 위한 전략적 준비의 첫걸음은 기출문제 분석입니다. 최근 3~5년간 출제된 면접 문제를 살펴보면, 단순한 암기형 질문보다 경험과 정책을 연결하는 심층형·상황형·구상형 문제가 주로 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형별로 정리하며 자신이 약한 유형을 파악하고, 출제 기관인 교육청의 평가 방향과 정책 기조에 대한 이해를 병행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출제된 질문 중 ‘학령인구 감소와 작은 학교 활성화 방안’은 단순한 사실 확인이 아니라, 교육청 중점 과제를 기반으로 실천적 방안을 제시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한 외우기보다는 ‘이 주제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사례를 들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핵심 논지를 구조화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자신이 제출한 ‘자기 역할 계획서’는 면접관에게 단서가 되는 텍스트입니다. 계획서에서 언급한 정책이나 실천 사례는 반드시 질문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특히 지원 동기, 주요 실적, 직무수행 계획은 자주 인용됩니다. “계획서에서 언급하신 ‘교원학습공동체 활성화’ 방안에 관해 설명해 보세요”와 같은 질문에 대비해, 자신의 글을 다시 읽고 구체적 사례나 근거를 재정비해야 합니다. 마무리로 핵심 논거를 짧고 반복적으로 메모하며 정리해 두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학습한 내용을 오답노트처럼 정리하고, 유사 질문이 나올 경우 구조를 바꾸어 말할 수 있도록 자주 연습하면 면접장에서 훨씬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PART VIEW] ● 시간 관리와 연습 교육전문직 심층면접은 제한된 시간 안에 자기 생각을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따라서 내용 준비만큼이나 시간 배분과 말하기 연습이 중요합니다. 가장 실용적인 방법은 핸드폰 녹화 기능을 활용해 자가 촬영을 해 보는 것입니다. 자신이 말하는 속도·손동작·말버릇과 시선 처리 등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답변 시간이 2분~2분 30초를 넘지 않도록 반복 체크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자가 촬영 후에는 실제 면접에서처럼 자기소개, 구상형 문제, 즉답형 문제를 순차적으로 답변해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 배분의 핵심은 문제 유형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구상형 문제는 1분 30초 이상, 즉답형은 1분~1분 30초 내외로 말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구상형에서는 두괄식 구조로 핵심을 먼저 말한 뒤, 사례나 정책적 근거를 정리하고, 마무리에는 실천 의지를 담아야 합니다. 반면 즉답형은 질문 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논지 중심으로 간결하고 논리적으로 답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실제 면접장을 상정해 디지털 초시계나 타이머를 활용하면 긴장 속에서 시간 감각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스톱워치로 2분 30초를 설정해 두고 벨이 울릴 때까지 말하는 훈련을 반복하면 실전 감각이 크게 향상됩니다. 예를 들어 ‘학교폭력 대책’이라는 질문이 주어졌다면, ‘30초 핵심 입장, 1분 구체 사례와 정책, 1분 실행 방안 및 기대 효과’와 같이 시간별로 내용의 밀도를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연습은 단지 시간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각을 구조화하고 효율적으로 표현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입니다. 반복과 피드백을 통해 사고력과 전달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 복장과 외적 준비 교육전문직 면접은 단순한 지식 평가를 넘어 전문성과 품위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복장과 외적 준비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한 인상뿐 아니라 지원자의 자기관리능력과 태도를 반영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남성의 경우에는 단정한 정장과 어두운 계열의 넥타이가 안정된 이미지를 줍니다. 흰색 셔츠는 가장 무난하며, 구겨지지 않도록 다림질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반소매 셔츠보다는 얇은 긴소매 셔츠가 더 깔끔한 인상을 주며, 계절에 맞는 재킷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은 밝은 톤의 블라우스와 짙은 색 정장 조합이 단정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긴 머리는 흘러내리지 않도록 단정하게 정리하며, 귀걸이·반지·네일아트 등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치마 정장은 너무 짧지 않도록 무릎선 정도 길이가 안전하며, 스타킹 착용도 깔끔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성별과 상관없이 신발은 조용한 구두를 착용해야 하며, 걷거나 의자를 옮길 때 소리가 나는 힐이나 장식이 많은 구두는 피해야 합니다. 바닥이 미끄럽지 않도록 고무창이 있는 신발이 좋으며, 특히 복도나 면접실 입장 시 조용히 걷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복장은 단지 ‘차려입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면접 당일에 갑자기 처음 입는 옷을 선택하기보다는, 면접 전날이나 그 전부터 직접 입어보고 앉고 서는 자세를 연습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정장이 낯설다면, 미리 하루 정도 착용하고 생활해 보며 몸에 익히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면접장에 들어가 앉았는데 치마 정장이 너무 올라가 불편했다’, ‘셔츠 단추가 당겨져서 신경이 쓰였다’는 후기가 실제로 많습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러한 불편함이 답변의 집중력과 표현력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 간단한 음료 준비 교육전문직 면접 당일에는 예상보다 긴 대기 시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통 면접 응시자는 대기실에서 수십 분에서 길게는 두세 시간까지 머물 때도 있는데, 이 과정에서 체력 저하나 집중력 감소가 생기기 쉽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간단한 수분 보충용 음료를 준비하는 것이 매우 유용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생수입니다. 플라스틱병에 담긴 무색무취의 정제수가 가장 안전하며, 기압이나 온도에 따라 뚜껑을 열었을 때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무심코 ‘펑’ 소리가 나거나 뚜껑이 바닥에 떨어지는 등의 상황은 주변의 긴장감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차가운 물이 아닌 실온의 물이 좋고, 겨울에는 미지근한 차(둥굴레차·보리차)를 텀블러에 담아 준비해도 무방합니다. 다만 카페인 음료나 당분이 많은 음료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각성 효과는 줄 수 있지만 긴장을 더 유발할 수 있으며, 당분은 입안에 끈적임을 남겨 발음에 불편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음료는 투명하거나 내용물이 보이지 않는 병에 담는 것이 좋으며, 개인 컵보다는 일회용 병이 오히려 이동 시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무색의 작은 병을 준비하여 가방에 넣되, 면접 직전에는 과도한 수분 섭취를 삼가야 화장실이 급해지는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면접 직전에 커피를 마셨다가 손이 떨렸다’, ‘탄산수병을 땄더니 톡하는 소리가 나서 당황했다’는 사례들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작은 배려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음료 준비도 면접의 일환으로 세심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면접 환경에 익숙해지기 ● 대기실 전략 면접 당일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공간은 바로 대기실입니다. 이곳은 단지 대기하는 장소가 아니라, 심리적 안정과 사고 정리를 위한 준비 공간이기도 합니다. 대기실에서의 마음가짐과 행동은 이후 면접실에서의 태도와 답변에 직결되므로, 전략적인 활용이 필요합니다. 첫째, 관리번호는 왼쪽 가슴에 단단히 부착해야 합니다. 일부 지원자는 번호표를 가방에 넣은 채 입실 직전까지도 착용하지 않아 당황하거나, 위치를 오른쪽에 부착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이때 면접관의 첫 시선은 좌측 상단을 기준으로 움직이므로, 관리번호의 위치는 표준에 맞게 정확히 부착하는 것이 신뢰감을 주는 기본 예의입니다. 둘째, 답변을 반복해서 암기하려는 태도는 오히려 긴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기실은 주변 지원자들의 눈치 싸움과 잔기침, 손끝 떨림, 속삭임 등으로 인해 답변을 정확히 기억하기 어려운 공간입니다. 이럴 때는 오히려 ‘멍때리기’ 훈련처럼, 1부터 100까지 숫자 세기나 짧은 호흡 명상을 통해 마음을 비우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비우기는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머릿속 생각을 정리해 주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셋째, 면접 대기 중에는 반드시 화장실을 사전에 다녀와야 합니다. 긴장 상태에서는 평소보다 방광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면접 중 화장실 생각이 나면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답변 흐름이 꼬이기 쉽습니다. 특히 정답형보다 즉답형과 심층형 면접일수록 집중의 지속 시간이 중요하므로, 사전에 생리적 조건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한 합격자는 ‘대기실에서 계속 논술 답변을 외우려다 머릿속이 하얘졌는데, 10분간 눈을 감고 조용히 앉아 있었더니 구상실에서 자연스럽게 말이 정리됐다’고 회고했습니다. 또 다른 합격자는 ‘물 한 모금 마시고 화장실 다녀온 뒤, 면접실에서는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대기실은 정리보다 정돈의 공간이며, 집중보다 정서적 안정의 공간임을 인지하고 그에 맞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 구상실 활용 구상실은 교육전문직 면접에서 주어지는 구상형 문제에 대한 사전 정리 시간을 부여받는 공간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기다리는 곳’이 아닌, 짧은 시간 안에 핵심 논지를 정리하고 머릿속 구조를 명확히 만드는 전략적 사고 훈련의 마지막 기회입니다. 첫째, 소지품은 반드시 구상실에 모두 들고 가야 하며, 구상실에서 면접실로 이동한 이후에는 다시 구상실에 돌아올 수 없습니다. 예컨대 답변 노트나 연습용 메모지를 놓고 온 경우 다시 돌아가는 것은 불가하므로, 입실 전 미리 점검 리스트를 만들어 필요한 모든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필기도구·문제지·메모지·시계(디지털 초시계가 이상적)·물 등을 챙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둘째, 답변은 두괄식 구조로 작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구상형 문제는 다소 복합적인 사안을 제시하고, 교육적 문제해결력과 정책적 대안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결론 → 이유 → 실천 방안’ 순으로 논리를 구성하고, 핵심 단어(Keywords) 위주로 요약 정리해야 합니다. 글로 완전한 문장을 쓰는 것은 시간 소모가 크고, 오히려 답변할 때 말이 꼬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학교 지원 방안’이라는 주제가 주어졌다면, ‘기초학력-진단-맞춤지원-다중지원체계’와 같은 식으로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메모해 두고, 이를 말로 풀어내는 방식으로 연습합니다. 면접실 입장과 첫인상 면접실에 들어서는 첫 순간은, 단지 ‘입장’이 아닌 ‘인상’을 남기는 시작점입니다. 이 첫인상이 전체 면접의 분위기를 결정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에 신경 써야 합니다. ● 입장과 목례 면접실 앞 복도에서 진행요원이 신호를 주면, 별도의 노크 없이 문을 열고 정중한 목례와 함께 입장합니다. 이때 고개는 15도 정도만 숙이고, 얼굴을 숙이지 않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너무 허리를 꺾거나, 인사를 하며 “죄송합니다” 같은 말을 덧붙이는 것은 불필요한 긴장감만 줍니다. 깔끔하고 단정하게 ‘목례만’으로 인사하면 충분합니다. ● 첫 마디 _ 자기소개는 ‘의욕의 표현’이다 입장 후 자리에 서서, 관리번호와 함께 짧고 강단 있는 자기소개를 합니다. 예를 들면 “관리번호 ○○번입니다. 교육전문직으로서 현장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지원했습니다”라고 말한다. 어색하면 관리번호만 이야기해도 무방하다. 이 짧은 한 문장이 의욕과 진정성을 드러내는 메시지가 되어야 하며, 목소리는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게 또박또박 전달합니다. 이때 시선은 면접관 정면을 향합니다. 자기소개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전달하려 하기보다, 한 문장으로 ‘이 사람은 준비되어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인사와 착석 태도 자기소개 후, 면접관의 ‘앉으십시오’라는 지시를 받으면 배꼽 아래까지 손을 모으는 깊이의 정중한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습니다. 이때 손은 허벅지 위에 가지런히 놓고, 다리를 꼬지 않습니다. 만약 의자가 돌출되어 있다면, 의자를 조용히 밀어 넣으며 앉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바른 자세와 시선 유지 앉아 있는 자세는 허리를 세우되 경직되지 않게, 몸을 면접관 쪽으로 약간 기울여 경청의 자세를 유지합니다. 고개는 아래로 떨구지 말고, 턱을 살짝 들고 자신 있는 표정을 짓는 것이 좋습니다. 손은 허벅지 위에 올려두고, 불필요한 손동작이나 다리 떨림은 삼가야 합니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가장 편안한 면접관에게 주 시선을 두고, 70% 정도는 그 면접관을 바라보며 답변하고, 나머지는 번갈아 가며 시선을 분배하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지나치게 시선을 회피하거나 한 사람만 응시하면 비호감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 자연스러운 미소와 말투 면접 전반에서 미소는 긴장을 완화하고, 면접관과의 정서적 거리감을 줄여주는 요소입니다. 억지 미소가 아니라, 말의 시작이나 끝에 부드럽게 입꼬리를 살짝 올리는 정도가 좋습니다. 너무 웃거나, 반대로 굳은 얼굴로 일관하면 인상이 딱딱해질 수 있습니다. 실전 팁 _ 손·시선·목소리 답변 시 손은 무릎 위에 올려 자연스럽게 고정하는 것이 좋으며, 불필요한 제스처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손이 너무 많이 움직이면 긴장감이 드러나거나 산만해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즉답형 질문처럼 사고 흐름이 빠르게 전개되는 상황에서는 손동작을 최소화하여 전달에 집중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시선은 면접관 가운데 한 사람에게 안정적으로 고정하면서, 나머지 면접관에게도 일정 간격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을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시선을 지나치게 회피하거나, 바닥이나 구상지에 오래 머무는 것은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구상형 문제의 경우 메모한 내용을 참고하되, 눈을 자주 떼지 않고 내용을 읊는 식의 시선 처리도 피해야 합니다. 목소리는 성량과 속도, 발음의 명료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린 말투는 긴장이나 불안으로 보일 수 있고, 작은 목소리는 자신감 결여로 비칠 수 있습니다. 평소 연습을 통해 ‘또렷하게 말하기’, ‘의미 단위로 끊어 말하기’ 등을 습관화하면 실전에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습관어(예: “음”, “어…”)가 있다면 녹음 등을 통해 파악하고 사전 교정이 필요합니다. 답변 내용은 핵심 논지와 논거 위주로 구성하되, 장황한 설명보다는 정확하고 간결한 표현이 효과적입니다. 즉답형 문제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도 준비한 키워드와 자신의 정책 철학을 연결하여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처럼 손의 움직임, 시선 처리, 목소리의 안정성은 전체 인상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면접 직전까지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답변 전략 ● 두괄식 답변 답변은 반드시 두괄식 구조로 시작해야 합니다. 즉 질문에 대한 결론이나 핵심 논지를 맨 앞에 제시한 뒤, 그 근거와 예시를 덧붙이는 방식이 바람직합니다. 이는 면접관의 이해도를 높이고, 불필요한 설명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두괄식 답변은 ‘주장·이유·사례·마무리’ 순으로 구성하며, 특히 즉답형 문항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논거를 말할 때는 핵심 단어 중심으로 짧고 명료하게 표현해야 하며, 너무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전달하기보다는 2~3개의 논리적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첫째, 학생 중심의 수업 설계’, ‘둘째, 공동체 기반의 연계 활동’, ‘셋째, 디지털 활용 역량 강화’와 같이 명확한 구조를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 구상형 답변 전략 _ 구조화된 이야기로 설득하라 구상형 문제는 구상실에서 문제를 받아, 약 5분간 답변을 준비하고, 면접실에서 2~3분 이내로 말로 풀어내야 합니다. 따라서 답변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지켜야 합니다. 1) 서론: 문제의 핵심 개념 요약 - 질문에서 요구하는 핵심 용어나 개념을 명확하게 정리하여 시작합니다. - 예: “저는 학생맞춤형통합지원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2) 본론: 사례, 분석, 정책 제안 - 이전에 경험한 사례를 연결하거나, 브론펜브레너·비고츠키 같은 이론을 들어 논리를 펼칩니다. -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때는 첫째, 둘째, 셋째 구조가 명확해야 합니다. - 예: “첫째, 학교와 지자체 간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3) 결론: 실천 의지 강조 - 지원자로서 어떤 태도로 임할 것인지, 교육전문직으로서의 다짐을 간결히 정리합니다. - 예: “저는 교육청과 현장을 연결하는 가교로서, 이 정책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마무리 인사 마무리 인사의 힘은 ‘첫인상보다 여운’입니다. 면접은 ‘첫인상’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인상’도 강하게 남습니다. 면접관이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단순히 “감사합니다”로 끝내기보다는 지원 동기와 실천 의지를 다시 한번 정돈된 언어로 표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학교 현장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전문직이 되고자 했습니다. 교육청과 학교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꼭 하고 싶습니다. 이 자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처럼 자신의 중심 철학과 면접 전체에서 일관되게 이어진 메시지를 마지막 한 문장으로 응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은 그림을 자주 보지만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교실 벽에 걸린 작품도, 교과서 속 그림도 하나의 장식처럼 보일 때가 많다. 그러나 그림은 삶을 비추는 창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길러주는 도구이다. 그림을 제대로 보고 감상하는 힘은 생각을 넓히고 감정을 풍요롭게 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깊이 있는 학습을 강조한다. 핵심 아이디어 중심 수업설계, 학생의 삶에 의미 있는 학습경험 제공, 사고하고 탐구하는 수업을 지향한다. 이는 미술 감상 수업의 방향과도 일치한다. 작품을 그냥 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질문하고, 탐구하며, 서로의 감상을 나누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작품을 보는 힘 기르기’라는 주제로 감상 활동을 구상하였다. 학생들이 교실 속에서 작품을 새롭게 바라보고, 일상 속 예술을 발견하며, 감상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수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스쳐 지나던 그림, 멈추어 보기에서 시작하다 학교 복도에는 명화 작품들이 걸려 있다. 나는 이따금 작품 앞에 멈추어 서서 그림을 바라본다. 그러나 학생들은 그것을 풍경처럼, 벽에 새겨진 무늬처럼 스쳐 지나간다. 작품을 장식처럼 여기는 현실이 아쉬웠다. 그림은 장식이 아니다. 한 장의 그림에는 작가의 메시지와 시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학생들은 그 의미를 만나기도 전에 이미 발걸음을 옮긴다. 작품이 지닌 힘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현실을 바꾸고 싶었다. 학생들이 그림 앞에 서서 자기 생각을 떠올리고, 친구들과 감상을 나누며, 작품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했다. 복도에 걸린 그림을 배움의 문으로 다시 여는 것, 그것이 이번 수업의 출발점이었다. 교실 속 작은 전시, 호기심을 열다 감상 수업은 특별한 공간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교실을 미술관처럼 꾸미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의 시선은 달라진다. 나는 교실 벽면을 활용해 작은 전시 공간을 마련하였다. 직접 그린 작품, 미술관에서 구입한 엽서, 그리고 제자들이 선물해 준 그림들을 함께 걸어 두었다. 작품의 종류와 크기는 다양했지만, 공통점은 학생들이 언제든 눈길을 줄 수 있는 가까운 자리에 있다는 점이었다. 학생들은 수업이 아니더라도 쉬는 시간이나 자습 시간에 작품을 바라본다. 어떤 학생은 “이 그림은 선생님이 직접 그린 거예요?”라고 묻고, 또 다른 학생은 “이건 제가 본 적 있는 화가 그림 같아요”라며 관심을 보인다. 교실이 하나의 작은 전시 공간으로 바뀌자, 학생들은 그림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호기심을 품기 시작했다. 이는 감상 활동으로 이어지는 첫걸음이 되었다. [PART VIEW] 작품의 선택이 감상의 깊이를 결정한다 감상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어떤 작품을 볼 것인가이다. 아무리 좋은 방법을 적용하더라도 작품 자체가 학생들의 삶과 연결되지 않으면 흥미를 끌어내기 어렵다. 따라서 작품 선정은 수업의 절반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을 고를 때에는 학생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주제를 우선하였다. 학교 복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그림, 교과서에 등장하는 익숙한 명화, 혹은 일상과 닮아 있는 소재의 작품을 중심으로 삼았다. 학생들은 자신과 연결된 주제에서 이야기할 거리를 발견한다. 그림 속 인물이나 사물을 보며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고, 작품과 삶을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또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는 것도 중요했다. 학생들이 단순히 ‘예쁘다’, ‘좋다’에서 멈추지 않고, 왜 그런지 설명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일수록 질문이 풍부해지고, 감상의 깊이도 커졌다. 결국 작품의 선택이 학생들의 시선을 붙잡고, 감상 수업을 배움의 자리로 이끄는 결정적 요소가 되었다. 핵심 아이디어와 탐구 질문으로 단원 설계의 방향 설정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깊이 있는 학습을 강조한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학생의 삶과 연결된 의미 있는 배움을 지향한다. 미술 감상 수업은 이 방향과 맞닿아 있다. 그림을 보고 생각을 나누는 과정은 사고를 확장시키고 감정을 풍부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에 ‘작품을 보는 힘 기르기’라는 주제로 2개 단원을 재구성하였다. 감상을 단순한 활동으로 두지 않고, 작품과 만나는 과정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 탐구하는 흐름으로 설계하였다. 핵심 아이디어는 ‘감상은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여 삶에서 미술 문화의 다원적 가치를 존중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성취기준을 검토하고, 작품 속 요소를 관찰하고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며, 타인의 감상과 비교·공유하는 과정을 학습목표로 정하였다. 이러한 재구성은 교실 속 그림을 풍경이 아닌 학습의 출발점으로 전환하는 시도였다. 작품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꾸는 것이 곧 배움의 시작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했다. ‘좋아하는 작품이 생긴 날’, ‘작품과 이야기해요’ 2개의 감상 단원을 1개의 프로젝트 수업으로 재구성하였다. 핵심 개념은 감상·관찰·비교·감정표현·존중·의사소통이다. 학생이 작품을 자세히 바라보며 질문을 던지고, 작품 속 특징을 파악하며,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도록 하였다. 작품을 통해 다른 사람의 감상을 존중하고, 공동체 안에서 소통하는 태도 역시 중요한 학습 요소로 삼았다. 단원의 핵심 아이디어는 ‘감상은 삶과 연결될 때 깊어진다’는 점이다. 작품의 내용과 형식에 대한 비판적 이해와 비평 능력을 기르고, 미적 판단의 기준을 마련하도록 하였다. 탐구 질문은 ‘내가 좋아하는 작품은 어떤 작품일까?’,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로 설정하였다. 학생이 작품을 통해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며, 보는 힘을 기르는 것이 단원 재구성의 목표였다. 단원 분석과 평가 설계에 이어 학습활동은 다음과 같이 설계하였다. 1차시 _ 감상이란 무엇일까? 작품 앞에 멈추어 서기 학생들은 그림을 보아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첫 차시에서는 ‘감상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였다. 감상이 단순히 “예쁘다”, “잘 그렸다”라는 감탄에서 그치지 않고, 그림을 세 가지 단계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을 안내하였다. 바로 ‘객관적 관찰 → 주관적 해석 → 평가하기’의 과정이다. ● 첫 번째 단계 _ 객관적 관찰 먼저 객관적 관찰은 작품 속에서 눈에 보이는 사실을 말한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사물·인물·색깔과 구도의 배치 등을 차분히 관찰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작품 속 나무의 크기, 인물의 표정, 배경의 색채 등 눈에 보이는 요소를 기록하며 그림을 보다 꼼꼼히 보게 되었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던 그림에서 “여기에는 왜 이렇게 어두운색을 많이 썼을까?”, “인물이 한쪽을 바라보고 있는 이유는 뭘까?” 같은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 두 번째 단계 _ 주관적 해석 두 번째 단계는 주관적 해석이다. 학생들은 관찰한 사실을 바탕으로 작품 속 인물이 왜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지, 화가가 어떤 이유로 이런 구도를 선택했는지 상상하며 자기 생각을 덧붙였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은 “인물이 슬픈 표정을 짓는 것은 전쟁 때문일 것 같다”고 말했고, 또 다른 학생은 “이 색을 많이 쓴 건 행복한 기분을 전하고 싶어서일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객관적 관찰이 학생들의 사고를 열어 주었고, 주관적 해석이 작품을 자기 경험과 연결하게 만들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교사가 단정 짓지 않는 것이다. 어떤 해석이든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학생들이 자유롭게 작품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한다. ● 세 번째 단계 _ 평가하기 세 번째 단계는 평가하기이다. 작품의 가치를 거창하게 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작품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 그림은 교실 뒤편에 걸어 두면 좋겠다”, “이 작품은 엄마 생일 선물로 드리면 기뻐하실 것 같다”와 같이 생활 속에서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그림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삶 속에서 의미를 지니는 존재라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 과정을 돕기 위해 ‘작품 감상지’를 활용하였다. 감상지는 객관적 관찰, 주관적 해석, 평가하기의 순서대로 정리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감상지를 채우며 작품을 보는 체계적인 방법을 익혔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그림을 대하던 학생들도, 감상지의 질문에 하나씩 답해 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림을 깊이 들여다보고 있었다. 수업 후반에는 “그림을 보니 할 말이 많아졌어요”, “이제는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세히 보게 돼요”라는 반응도 나왔다. 첫 차시는 학생들에게 감상이란 무엇인지, 그림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감각을 길러 주는 출발점이 되었다. 작품 앞에 멈추어 서는 습관, 눈에 보이는 사실을 기록하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며 삶 속에 연결하는 경험을 통해 감상이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사고와 성찰을 키우는 학습임을 깨닫게 되었다. 2·3차시 _ 단독 감상과 비교 감상으로 넓히는 시선 2~3차시에는 단독 감상과 비교 감상을 통해 작품을 보는 시선을 넓혔다. 미술관이라는 어려운 공간을 칼과 방패라는 장비가 있다면 쉽게 탐험할 수 있다는 취지로 ‘칼과 방패’ 감상을 통해 진행한 것이다. 단독 감상은 ‘방패 감상’으로 진행하였다. 학생들은 방패 모양 안에 자신이 본 작품의 요소를 채워 넣었다. 색·구도·인물 등 눈에 보이는 특징과 표현 방법을 꼼꼼히 기록하고, 마지막에는 자신이 느낀 점을 정리하였다. 한 작품을 오롯이 바라보며 방패를 완성해 나가자 단순한 관찰이 기록으로 이어졌고, 기록이 곧 자기만의 감상이 되었다. 학생들은 “내가 본 것을 적으니 그림이 더 자세히 보인다”, “단순히 글로 적는 것이 아니라 방패를 그리며 작품을 감상하니 재미있어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개성 있는 방패가 교실에 전시되자, 친구끼리 서로의 방패를 비교하며 감상 경험을 공유하는 자연스러운 장면도 나타났다. 비교 감상은 ‘칼 감상’으로 설계했다. 두 작품을 한 번에 바라보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리할 수 있도록 구조를 시각화하였다. 학생들은 칼자루에 작품 제목과 작가를 쓰고, 칼날에는 두 작품의 공통점을 적었다. 그리고 칼의 외곽에는 작품마다 다른 특징을 배치했다. 이렇게 구조를 명확히 하니 무엇을 기준으로 비교해야 하는지가 선명해졌다. 단순히 말로만 작품을 비교할 때는 놓치던 부분도, 칼의 각 부분을 채우며 정리하자 차이와 유사점이 한눈에 드러났다. “두 그림이 비슷한데 색이 달라요”, “두 작품은 같은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네요”와 같은 반응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직접 방패와 칼 도형을 그리고 채우는 과정에서 활동 참여도가 크게 높아졌다. 말로만 감상을 나눌 때보다 집중이 오래 지속되었고, 자신이 정리한 결과물을 친구들과 나누며 성취감도 느꼈다. 어떤 학생은 칼 그림에 공통점과 차이점을 가득 채운 뒤 “이제는 작품이 비슷해 보이지 않고 각각 달라 보여요”라고 이야기했다.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작품을 분석하고 감상 기준을 세워 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단독 감상과 비교 감상은 학생들에게 작품을 보는 새로운 틀을 제공하며, 감상을 보다 깊고 구조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4~7차시 _ 작품 일기와 작가 인물사전으로 깊어지는 이해 4~7차시에는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두 가지 활동을 진행하였다. 첫 번째는 작품 일기 쓰기다. 학생들은 자신이 마음에 드는 작품을 하나 고르고, 작품 속 인물이나 화가의 입장이 되어 일기를 썼다.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서 ‘이 장면에서 인물은 왜 이런 표정을 짓고 있을까?’, ‘이 그림을 그리며 화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상상력을 확장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그림 속 상황과 감정을 자기 경험과 연결하며 공감 능력을 키웠다. 어떤 학생은 인물의 눈빛을 보며 ‘전쟁으로 가족을 잃어서 슬픈 것 같다’고 썼고, 또 다른 학생은 밝은색을 보고 ‘화가가 희망을 전하려 했던 것 같다’고 적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그림을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감정과 이야기를 담은 하나의 창작물로 바라보게 되었다. 두 번째 활동은 작가 인물사전 만들기다. 여러 작품을 감상한 뒤 자신이 특별히 관심을 가진 작가 한 명을 정해 그 사람의 생애·대표작·작품에 얽힌 일화를 조사하고 카드 형식으로 정리했다. 학생들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조합해 한 권의 인물사전을 완성했다. 친구들의 카드를 보며 비교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작가에 대한 이해가 확장되었다. “이 작가도 어릴 때 힘든 삶을 살았구나”, “이 작품이 6·25전쟁과 관련이 있네!”와 같은 말이 자연스럽게 오갔다. 학생들은 단순히 한 화가의 이름을 외우는 수준을 넘어, 그 작품이 태어난 맥락까지 살펴보게 되었다. 이는 작품과 작가를 연결해 이해하는 힘을 길러주었다. 1~3차시의 단독 감상과 비교 감상을 통해 학생들은 이미 자신만의 관점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4~7차시 활동은 단순한 정보 정리에서 그치지 않고 ‘내가 왜 이 작품을 좋아하는가?’, ‘이 작가의 어떤 점이 내 마음을 끄는가?’라는 질문으로 확장되었다. 학생들은 스스로 선택한 작품과 작가를 탐구하며 감상의 깊이를 넓혔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만의 시각을 정리하는 경험을 했다. 8차시 _ 내가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 감상의 의미를 다시 묻다 마지막 차시는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을 돌아보며 ‘감상’이란 무엇인지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은 단원 동안 만난 다양한 작품과 작가 중 가장 마음에 남는 대상을 선정하였다. 그리고 전시 카드 형식으로 작품의 제목과 작가, 자신이 느낀 점을 정리하고 친구들 앞에서 발표했다. 단순히 ‘좋다’라는 표현에 머무르지 않고, 왜 이 작품이 좋았는지, 작가의 어떤 점이 마음을 끌었는지 설명하도록 안내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감상의 의미를 다시 묻고 답을 찾았다. “왜 이 색을 썼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의 이야기를 알고 나니 그림이 다르게 보였다”와 같은 발언이 이어졌다. 처음에는 장식처럼 지나쳤던 태도가 점차 바뀌어, 작품의 맥락과 작가의 삶을 함께 바라보게 된 것이다. 단원의 마지막 활동은 성찰이었다. 학생들은 감상을 배우기 전과 후를 비교하며 새롭게 알게 된 점, 잘하게 된 점, 앞으로 노력할 점을 적었다. “주말에 부모님과 미술관에 가고 싶다”, “그림을 기록하며 보고 싶다”는 응답이 나왔다. 이 성찰은 단원의 마무리이자 다음 배움의 출발점이었다. 학생들이 자기 언어로 감상의 의미를 정리하고, 배움을 삶으로 확장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은 이번 수업의 가장 큰 성과였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아이와의 대화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이제는 매일 어떤 작품을 봤냐는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한다.”, “예전에는 미술관에 가자고 하면 싫다고 했는데, 이제는 먼저 가자고 이야기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감상이 교실에서 끝나지 않고 가정과 일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는 작품 앞에 멈추어 서는 작은 습관이 학생들의 삶 속에서 예술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고, 배움을 더욱 확장시키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교사인 나 역시 변화를 느꼈다. 작품을 학생들과 함께 바라보며, 내가 그동안 지나쳤던 장면에 새삼 눈길이 머물렀다. 감상은 학생들만 성장시키는 활동이 아니었다. 교사에게도 그림을 다시 보는 힘을 길러주었고, 교실을 넘어 나의 일상까지 예술적 시선을 확장하게 했다. 감상은 교실의 작은 활동으로 끝나지 않는다. 작품 앞에 멈추어 서는 습관은 삶의 태도를 바꾸는 힘을 가진다. 이는 단순히 그림보는 방법을 익히는 차원을 넘어, 세상을 이해하고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태도로 이어진다. 교사들에게도 감상 수업은 학생의 성장을 이끄는 동시에, 교실을 ‘배움과 삶을 연결하는 미술관’으로 만드는 열쇠가 된다.
새 학기의 첫 단원은 ‘Lesson 1. My Happy Everyday Life’였다. 교과서 본문에는 스페인·몽골 등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이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과 해당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소개하는 글이 실려 있다. 수업 도입에서 나는 학생들에게 “하루 중 네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니?”라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없다”, “모르겠다”가 가장 많았다. 이유를 묻자 “학원에 다니느라 바쁘다”, “숙제가 너무 많다”, “쉴 틈이 없다”는 말이 이어졌다. 그 순간 나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쓰기 수행평가 주제를 ‘자신이 스트레스받는 상황과 그 해소 방안에 대해 글로 소개하기’로 정하고, 영어 글쓰기 과정 자체를 자기관리역량(특히 스트레스 관리) 함양으로 설계했다. AI 도구로는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인공지능교육서비스로 제공하는 Plang스쿨을 선택하여 학생들이 개별 맞춤형 피드백을 적시에 바로 받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영어과 성취기준인 ‘[9영04-01] 일상생활에 관한 주변의 대상이나 상황을 묘사하는 문장을 쓸 수 있다’와 ‘[9영04-02] 일상생활에 관한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문장을 쓸 수 있다’를 바탕으로 설계하였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영어과 성취기준으로는 ‘[9영02-02] 대상이나 인물의 감정을 묘사한다’, ‘[9영02-04] 친숙한 주제에 관해 경험이나 계획을 설명한다’를 근거로 설계하였다(현재 중학교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어 중학교 2학년 수업을 준비할 때 2022 개정 교육과정도 고려하여 설계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 각자가 스트레스와 관련된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영어로 구조화하고, 그 과정에서 감정 조절과 스트레스 관리 전략을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을 수업의 핵심 가치로 삼았다. 1차시 _ 스스로 현재 위치 확인하기 수업 첫 시간은 학생 스스로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데서 출발했다. 간단한 진단 문항으로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황, 그때 드는 감정을 적게 했다. 응답 결과는 클래스 핑퐁을 활용하여 워드클라우드로 시각화하였다. 워드클라우드의 큰 글자로 떠오른 단어들을 보며 학생들은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 비슷하네”라며 서로의 경험을 비교했다. 한 학생은 “I feel tired after I finish my academy”라고 썼고, 다른 학생은 “I am nervous when I have tests”라고 적었다. 이 과정은 단순한 브레인스토밍을 넘어, 자신의 감정을 편안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언어로 표현하는 첫 연습이었다. [PART VIEW] 학생들은 자신이 느낀 감정과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면서 ‘ChatGPT에게 물어봐도 되나요?’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다른 친구에게 물어보기도 하였다. 그때마다 나는 “정답은 없다. 너의 하루에서 솔직히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려보고, 그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이야기해 보자”라고 안내했다. 그리고 영어 실력이 부족한 느린 학습자들에게는 “I feel ~ when…”, “When I…, I usually feel…”, “I am stressed after ~” 같은 sentence phrase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파파고(Papago) 같은 번역기가 아닌 메리엄 웹스터 어린이 학생 사전(Merriam Webster Student Dictionary for Kids)를 사용하게 하여 모르는 단어는 크롬북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몇몇 느린 학습자들은 “이걸 어법적으로 완벽하게 써야 하나요?”라고 물었고, 나는 “영어는 도구일 뿐이야. 어법은 틀려도 돼. 영어로 너의 하루 중 스트레스받는 상황과 그 감정을 표현해 보는 경험이 중요한 거야!”라고 답했다. 브레인스토밍 단계부터 학생들이 영어로 한번 표현해 보는 것은 이후 초안을 작성할 때 영어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한국어로 적어둔 메모를 영어로 옮겨 보되, 어법이나 단어의 완성도를 요구하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정확성보다 솔직함과 주제의 명확성이었다. 2차시 _ 좋은 블로그 포스팅의 특징 탐구 두 번째 시간에는 좋은 블로그 포스팅의 특징을 함께 탐구해 보는 활동을 했다. 스트레스 상황과 해소법을 다룬 블로그 포스팅 글 3편을 조별로 읽어보면서 블로그 포스팅 글이 다른 글 장르와 무엇이 다른지 비교하도록 하였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블로그는 제목을 보고 사람들이 읽을지 말지를 선택하기 때문에 제목을 흥미롭게 작성한다”, “블로그는 독자가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짧은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진이나 영상 활용이 많다” 등의 의견을 공유하였다. 이후 평가기준(내용·구조·언어형식)을 바탕으로 똑같은 3편의 글을 교사의 관점에서 채점해 보면서 어떤 글이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좋은 글인지 토의하도록 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평가 기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어떤 식으로 서론-본론-결론의 구조를 작성하고 스트레스받는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해소해야 할지에 대해 학생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하였다. 3차시 _ 초안 작성 세 번째 시간은 본격적인 초안 작성 시간이었다. Plang스쿨의 Writing 기능에 접속하여 학생들이 초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하였다. 초안 작성 완료 후 제출하여 Plang스쿨의 AI 피드백을 받아 보게 했다. AI 피드백을 학생들이 확인하기 전에 AI의 할루시네이션 효과에 대해 안내하였다.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ChatGPT가 ‘세종대왕의 맥북던짐 사건’에 대해 그럴듯하게 거짓말을 사실처럼 설명하는 예시를 보여주며 AI가 거짓으로 서술할 수 있으므로 AI 피드백에 대한 비판적 수용을 강조하였다. 4차시 _ AI 피드백과 교사 피드백을 확인하여 퇴고하기 네 번째 시간에는 AI 피드백과 교사 피드백을 확인하여 학생들이 퇴고하는 시간이었는데 학생들이 AI 피드백을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초안 작성 후 종이에 퇴고할 때 자신의 글에서 AI 피드백을 수용한 부분을 밑줄치고, 왜 수용하였는지 자신의 이유를 종이 뒤에 적도록 하였다. 예컨대 “I feel bad”라는 문장을 “I feel overwhelmed”로 확장하자는 제안에 대해 어떤 학생은 “overwhelmed는 자신의 느낌과는 다르다며 수용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였다. 자신이 의도한 것은 ‘압도되어 긴장된다’라는 느낌보다는 ‘단순히 기분이 나쁘다’라는 느낌에 가깝다고 이야기하였다. 교사 피드백과 AI 피드백을 비교하였을 때 AI는 문법과 표현, 연결어 제안을 구체적으로 제공했고, 교사 피드백에서는 논리 전개의 타당성과 사례의 적절성, 독자 고려를 중심으로 서술하였다. AI 피드백이 언어사용 측면에서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다 보니, 교사는 학생들에게 글의 논리성이나 구체성에 대해 피드백해 줄 수 있는 여유가 있어 보다 양질의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었다. 퇴고는 Plang스쿨이 아닌 종이에 직접 학생들이 작성하였다. 종이에 작성함으로써 학생들이 언어사용이나 구조적인 특징을 체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퇴고 이후 동료평가를 실시하였는데 교사가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제작한 체크리스트(내용/구조/언어 사용/연결어 사용 등)를 활용해 작성한 학생이 평가 기준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생들에게 동료평가를 할 때 본인의 피드백이 작성한 학생의 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책임 있는 피드백의 중요성에 대해 안내하였다. 5차시 _ 자기 성찰일지 쓰기 다섯째 시간은 학생 스스로의 성찰로 마무리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최종 글에 대한 교사의 피드백과 AI 피드백을 확인 후 성찰일지(Reflection Sheet)를 작성했다. 성찰일지에 사전에 질문을 제시하여 학생들이 질문에 답변하면서 스스로 성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성찰일지 질문에는 ‘AI 피드백과 교사 피드백을 비교하였을 때 영어글쓰기에서의 나의 강점과 보완할 점은 무엇인가요?’, ‘나의 보완할 점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학습계획을 구체적으로 작성하시오’와 같은 스스로의 학습결과와 과정을 돌아보는 질문들이 있었으며 Lesson 1을 처음 시작할 때 제시하였던 탐구 질문 중 논쟁적 질문인 ‘Is it possible to truly express myself in an unfamiliar language like English?’(‘영어처럼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자신을 표현할 때, 진짜 나를 보여줄 수 있는가?’)에 대해 답하도록 하였다. 이후, 이 활동에 대한 마지막 소감을 작성하도록 하였다. 학생들의 변화는 성찰기록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한 학생은 마지막 소감에서 “이번에 블로그를 쓰면서 내가 친구 때문에 스트레스를 생각보다 많이 받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다른 애들도 비슷해서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싶었다. 블로그 포스트 특징을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구조대로 쓰니 글쓰기가 더 쉬웠고 Plang스쿨 Writing 피드백 덕분에 글이 훨씬 좋아졌다. 다음에는 ○○처럼 피드백을 여러 번 받아야겠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학생은 자신의 보완할 점과 앞으로 학습계획으로 “모든 문장을 ‘I’로 시작하는데, AI 피드백이 다르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였다. 앞으로는 영어로 된 동화책을 한번 읽어보면서 다양한 문장구조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라고 작성하였다. 논쟁적 질문의 경우에는 의견이 다양했다. 어떤 학생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속이 쓰리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는데 영어에는 딱 맞는 표현이 없었다. 한국어로는 내 생각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데 영어는 아직 익숙하지도 않고 한국어와 많이 달라서 내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데 완벽하지 않다”라고 이야기하였으며, 다른 학생은 “어법이 완벽하지 않아도 최대한 나의 감정을 전달하려고 노력하면 영어·한국어 상관없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과정에서의 어려움 이번 영어표현수업 이후 교사로서의 성찰도 분명해졌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영어로 표현하며 깊이 있는 자기성찰을 수행했음을 확인했다. 특히 ‘블로그 글의 특징 분석 → 평가 기준 분석 → AI·동료·교사 피드백 병행’이라는 흐름은 학생들의 쓰기 전략과 자기조절적 학습능력을 확실히 키워 주었다. 다만 최종 결과물을 종이에만 묶어 두지 말고, 실제 블로그나 학급 온라인 공간에 올려 댓글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순환을 끝까지 경험하게 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에는 이 부분을 보완해, 학습경험이 학생들의 일상과 더 촘촘히 연결되도록 할 계획이다.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있었다. 첫째, 시간 관리 문제다. AI와 동료 피드백을 모두 거치다 보면 수업시간이 빠듯하였다. 둘째, 학생들의 학습격차였다. 본교 학생들의 영어 수준은 중학교 평균적인 영어 수준보다 높아 대체적으로 영어 문장 작성은 어렵지 않았지만, 일부 문장 쓰기가 어려운 학생에게는 블로그 글의 template과 sentence phrase을 제공했다. 빠른 학생에게는 어휘 수준과 글의 톤 조절(공손·격식·친근)을 교사 및 AI 피드백에서 제안했다. 셋째, 정서적 민감성 문제다. 혹여 개인사가 담긴 민감한 내용이 공개될 수 있기에 학생들에게 동료평가를 할 때 최대한 다른 학생의 글에 대해서는 비밀을 유지하도록 강조하였다. 공개하기를 꺼린 한두 명의 학생은 자기평가로 대체하였다. 스트레스 관리 과정 이 프로젝트가 SEL의 자기관리역량, 특히 스트레스 관리를 어떻게 길렀는지, 과정을 다시 정리하면 이렇다. 첫째, 자기인식 단계에서 워드클라우드와 진단 문항을 활용했다. 학생은 자신이 언제,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생각하고 영어로 표현하면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감정어휘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 결과 ‘annoyed, exhausted, nervous, relieved’ 같은 단어가 학생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쓰이기 시작했다. 둘째, 전략탐색 단계에서 샘플 블로그 글 분석과 평가 기준 분석이 도움을 주었다. 좋은 글의 기준을 스스로 정리하며, 타인의 전략을 자기 언어로 재구성했다. ‘도입에 질문/경험/통계 중 하나를 쓰자’, ‘본문 단락마다 연결어를 최소 한 번은 사용하자’와 같은 규칙이 학생들한테서 나왔다. 셋째, 실행과 조정 단계에서는 AI와 동료, 교사의 다층 피드백이 학생들이 글을 쓰는데 개별 맞춤형으로 도움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학생들이 피드백을 비판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선택적으로 수용하여 자신의 글을 고쳐 나갔다. 넷째, 성찰 단계에서 최종 성찰을 통해 활동 이후에도 행동 변화로 이어지도록 설계되었다. 학생들이 피드백을 바탕으로 보완할 점을 작성하고 이후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진단·탐색·실행·성찰의 사이클이 글쓰기 전 과정에 배치되면서, 영어과 수업은 자연스럽게 스트레스 관리 역량을 키우는 장이 되었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교실의 말투였다. “선생님, 이거 맞아요?”라는 질문이 줄고, “선생님 AI 피드백에서 이 문장에서 too보다는 very가 더 적절하다고 했는데 그 차이가 궁금해요?”, “여기서 However보다 Besides가 더 낫지 않을까요?” 같은 문장이 늘었다. 언어 선택의 주도권을 학생이 쥐자, 글은 빠르게 ‘본인다운 글’이 되었다. 동시에 정서적 차원에서도 ‘나만 스트레스를 받고 힘든 게 아니다’라는 공감이 형성되었다. 워드클라우드에서 시작된 작은 공감의 씨앗은 동료평가에서 다른 학생의 글을 읽으면서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의 분위기로 확장되었다. 영어과에서 SEL, 특히 스트레스 관리를 다루는 일은 결코 부수 활동이 아니다. 코로나 이후 심리·관계회복의 필요, 디지털 환경에서의 자기관리·디지털 시민성 요구, 학교폭력 예방과 학급문화 회복, 미래역량·학업성과와의 직접적 연계, 2022 개정 교육과정 등 정책적 강조가 맞물리며 최근 사회·정서학습이 더욱 중시되고 있다. 영어과는 특히 도구교과이므로 주제 선정에서 다른 교과보다 자유로운 편이다. 따라서 사회·정서학습을 융합한 수업설계가 조금 쉬운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충청북도교육청 소속 사서교사 연구회 ‘탐탐’은 학교도서관이 교과수업과 긴밀히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수업 모델을 개발하고자 결성된 모임으로, 8명의 사서교사와 5명의 일반교사가 함께 활동하고 있다. 연구회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강조하는 핵심 아이디어와 전이를 중심으로 초·중·고 교과와 연계한 협력 수업을 기획하며, 학교도서관이 단순한 자료실을 넘어 협력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역량 발달을 도와주는 지혜의 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올해 나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본교 ‘생태와 환경’ 교과교사(이원택)와 함께 학교도서관 협력수업을 운영하였다. 이번 수업은 새롭게 개정된 2022 교육과정의 핵심을 반영하여 설계되었다. 2022 개정교육과정은 단순한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학생이 교과의 핵심 개념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새로운 상황과 문제해결에 적용(전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핵심 아이디어(Big Ideas)’를 중심으로 학습을 조직하고, 학생이 지식을 자기 삶과 연결하며, 실천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변화이다. ‘생태와 환경’ 과목은 자연과 인간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는 과정을 이해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교과다. 나는 이 과목이 가진 본질적인 성격이 학교도서관과 만나면 훨씬 깊이 있고 풍부한 학습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교실 안에서 개념을 배우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자료를 스스로 탐색하고,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창작과 독서활동으로 사고를 확장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내용을 삶의 맥락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PART VIEW] 첫 번째 협력수업 _ 생태 감수성을 기르는 창작 수업 첫 번째 협력수업은 생태 감수성을 함양한 ‘시·에세이 쓰기’였다. ● 1·2차시 _ 돌실공원 견학 1·2차시에는 돌실공원을 견학하여 학생들이 직접 자연을 관찰하고 생태계를 몸소 경험하도록 하였다. 단순한 견학에서 그치지 않고, 공원 내 쓰레기를 줍는 ‘줍깅(플로깅)’ 활동을 함께 진행하여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체험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자연과 환경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느낀 경험은 학생들에게 교과서에서 배운 생태 개념을 살아 있는 지식으로 바꾸는 출발점이 되었다. ● 3차시 _ 본격적인 창작 수업 진행 3차시에는 도서관으로 이동하여 본격적인 창작 수업을 진행했다. 나는 사서교사로서 ‘시와 에세이의 개념과 특징 및 글쓰기 방법을 안내하고, 도서관 서가에 비치된 다양한 시집과 에세이를 함께 살펴보며,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표현 방식을 탐색하도록 도왔다. 학생들은 자신이 관찰하고 느낀 자연의 모습을 어떤 언어로 표현할지 고민하며 창작의 방향을 정리했다. ● 4차시 _ 돌실공원에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하여 시·에세이 쓰기 4차시에는 학생들이 돌실공원에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해 시와 에세이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스마트폰과 크롬북을 활용하여 사진을 정리하고, 관찰한 동식물이나 자연의 변화를 글로 풀어내는 활동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창작의 주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인공지능 도구 사용은 금지하였고, 학생 각자의 시선과 언어로 생태계를 표현하도록 했다. ● 5차시 _ 시 낭독회와 발표회 5차시에는 완성된 작품을 리로스쿨 플랫폼을 통해 제출하고, 시 낭독회와 발표회를 열어 서로의 작품을 공유하며 감상을 나누었다. 이 창작 수업은 학생들에게 ‘생태계’라는 개념을 단순히 지식으로 아는 것을 넘어 몸으로 경험하고 감성으로 표현하는 기회가 되었다.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본 자연의 모습과 느낀 감정을 언어화하는 과정에서 생태 감수성을 기르고, 개념을 자기 언어로 재구성하는 힘을 키웠다. 두 번째 협력수업 _ 독서를 통한 사고 확장 ‘KWL 전략’ 활용 두 번째 협력수업은 환경 주제 독서활동이었다. 나는 학생들이 생태와 환경에 대한 지식을 다양한 관점에서 탐구하고 사고를 구조화할 수 있도록 KWL 독서전략을 도입했다. ● 1차시 _ ‘지구 생태계와 우리 삶은 지속 가능한가?’ 학습토론 1차시에는 ‘지구 생태계와 우리 삶은 지속 가능한가?’에 대한 학습토론이 이루어졌다. 지속가능한 발전(SDGs)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사례를 공유하여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수업하였다. 지구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 시민의 역할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 2차시 _ KWL 전략 구조 설명 2차시에는 KWL 전략의 구조(K: 이미 알고 있는 것, W: 알고 싶은 것, L: 배운 것)를 설명하고, 이를 활용해 독서기록장을 작성하는 방법을 안내했다. 이 전략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개념 기반 학습’을 전이와 연결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학생들은 책을 읽기 전에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점검하고, 새롭게 알고 싶은 내용을 설정하며, 읽은 후에는 얻은 지식을 정리하고 요약하는 과정을 통해 사고를 체계화했다. ● 3차시 _ 관심 있는 도서 선정하여 읽기 3차시에는 도서관에서 각자가 관심 있는 도서를 직접 선정하여 읽는 시간을 가졌다. 생태계의 다양성, 기후 변화, 인간 활동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책들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여 학생 주도성을 높였다. ● 4차시 _ 독서기록장 작성 4차시에는 독서기록장을 작성하며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구조화하고, 발표시간을 통해 서로의 독서 경험을 공유했다.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을 소개하고 중요한 내용을 발표하며, 서로의 시각과 생각을 비교하며 사고의 폭을 넓혔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단순한 독서 감상에서 벗어나 정보를 선별하고 조직하는 능력, 핵심 개념을 추출하고 이를 자신의 지식 구조에 연결하는 능력을 키웠다. 또한 다양한 정보원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재구성하는 경험을 통해 정보 문해력과 사고력을 함께 신장시킬 수 있었다. 도서관과 교과의 만남이 만든 배움의 확장 이번 ‘생태와 환경’ 협력수업을 진행하면서 필자는 학교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공간을 넘어 학생들의 학습을 확장시키는 중요한 지혜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도서관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탐색과 비교, 분석, 재구성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학습 허브 역할을 했다. 자료를 기반으로 한 탐구학습, 창작과 독서활동, 발표와 공유까지의 전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교과서 속 개념을 삶과 연결하며, 배운 지식을 새로운 맥락에서 활용하는 전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생태와 환경’ 교과는 지식의 습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과목이다. 생태계를 몸으로 느끼고, 환경문제를 직접 관찰하며, 그 속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토론하는 경험이 필수적이다. 도서관과의 협력수업은 이러한 과정을 자연스럽게 수업 속에 녹여냈고, 학생들이 교과의 핵심 개념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실제 삶의 문제해결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나는 이번 경험을 통해 생태와 환경 과목뿐 아니라 다른 교과와도 협력하여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수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앞으로도 학교도서관은 교과수업과 연계하여 학생들이 핵심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사고를 확장하고, 전이를 경험하며, 삶과 연결된 배움을 실현하는 학습공간으로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숫자가 말하지 못하는 교육 현실 2025년, 한국 교육의 화두는 단연 학령인구 감소다. 초·중·고 학생 수는 10년 사이 100만 명 이상 줄었다. 단순히 계산하면 교원 정원도, 초·중등교육 예산도 줄이는 것이 맞아 보인다. 그러나 교실의 현실은 정반대다. 여전히 과밀학급은 줄지 않고, 소규모학교는 급증하며, 다문화학생, 기초학력 보장, 고교학점제 운영 등 질적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이런 이야기를 해도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육재정 축소와 그에 따른 교원정원 감축이라는 단순 논리를 이기지 못한다. OECD 교육지표 역시 마찬가지다. ‘학생 대비 교원 수’만으로는 한국 교육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기 어렵다. 교원 정원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교육의 질·형평성·미래 대응을 결정하는 전략적 자원이기 때문이다. 교원 정원을 둘러싼 다층적 모순 ● 경기도 교실, 여전한 과밀과 불안정한 정원 경기도는 교원 수급 불균형의 전형을 보여준다. 2025년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21.7명, 중학교는 25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각각 2.3명, 2.1명 많다. 전체 학급의 23.7%가 과밀학급(27명 이상), 그중 10.9%는 초과밀학급(34명 이상)에 해당한다. 정원이 부족해 매년 수천 명의 기간제교사가 충원된다. 2025학년도 기준 경기도는 전국 대비 58% 수준의 기간제교사를 배정받았다. 교육현장은 “교사 숫자는 맞추지만, 정규 교원이 아닌 임시방편”이라며 불안감을 호소한다. “과밀학급 문제는 단순히 아이들이 좁은 교실에 모여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개별 학생 지도가 어렵고, 안전사고 위험까지 커집니다. 그런데도 기간제교사로 버티라는 건 현장을 외면한 처사입니다.”(경기도 A 초등학교 교사) ● 소규모학교 증가와 교과 운영의 위기 반대로 농산어촌 지역에서는 소규모학교가 급증하고 있다. 경기도 초등학교의 17%, 중학교의 5%가 학생 수 100명 이하다. 교사가 최소 인원만 배치돼 전 과목 개설이 어렵고, 전보 갈등도 심화된다. “신도시 개발로 학생 수가 급격히 줄면서 교사들이 과원으로 전보를 강요받고 있습니다. 교사들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고, 교육공동체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B 중학교 교사) ● 고교학점제와 다문화, 새로운 수요의 폭발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고교학점제는 교사 부족 문제를 구조적으로 드러낸다. 일반계 고교의 평균 개설 과목 수는 60.5개에 이르지만, 교사 수가 한정돼 있어 학생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 순회교사 확대 요구도 정원 부족으로 제약을 받는다. 교육부가 올해 중등교원 1,600명을 더 뽑겠다고 했지만, 현장은 ‘학교당 0.28명’ 늘어난 수준이라며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다문화학생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 다문화학생은 2025년 기준 5만 7,000명으로 전국의 28%에 달한다. 언어·문화 지원을 위해 더 많은 교사가 필요하지만, 정원 배정에는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은 언어 장벽 때문에 맞춤형 지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원은 학급 수만 기준으로 산정되니, 지원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합니다.”(다문화교육 담당 C 초등학교 교사) ● OECD 지표가 놓치고 있는 맹점 그러나 OECD 교육지표는 학생 수 대비 교원 수, 학급당 학생 수 등을 단순 비교한다. 그러나 한국은 과밀학급과 소규모학교가 공존하고, 다문화·기초학력·AI교육 같은 질적 요인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OECD 평균을 단순히 따라가면 안 됩니다. 우리 사회의 특수한 교육 수요, 즉 과밀·소규모·다문화를 고려하지 않은 지표는 현실을 왜곡합니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9월 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지방교육재정전략포럼 발표 내용 중) “인구가 줄었다고 교육비나 교사를 줄여야 한다는 건 일차원적입니다. 학생이 줄었다고 바로 교사를 줄이는 건 불가능합니다. 늘릴 땐 쉽게 늘릴 수 있어도 줄이기는 어렵습니다. 경기도는 중학교 과밀학급이 60%가 넘습니다. 35명 들어찬 교실에서 맞춤형교육이 가능하겠습니까? 농촌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도 지역공동체를 위해 반드시 유지해야 합니다. 학교를 없애면 지역이 사라집니다. OECD와 단순 비교도 문제입니다. 우리는 휴직교사·비교과교사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실제와 맞지도 않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9월 23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열린 제4회 교육정책네트워크 토론회 발표 내용 중) 임태희 교육감의 지적대로 정책의 자기모순도 겹친다. 정부는 지역소멸 위험을 이유로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다. 그러나 학교의 학생 수 감소는 곧바로 교원 감축과 교육재정 축소의 논리로 연결된다. 같은 인구 감소를 두고 상반된 잣대를 들이대는 셈이다. 특히 OECD 교육지표 교사 수는 휴직교사와 기간제교사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 국가별 교사의 고용 형태(정규직·계약직)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우리나라 교사는 정규직이라서 휴직 시 대체 기간제교사를 고용하므로, 전체 교사 수에 휴직교사와 기간제교사 수가 중복 산출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셈할 수는 없으며, 셈할 수 있는 것이 전부 가치 있는 것도 아니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은 한국 교육정책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비춘다. 단순한 숫자의 감소에 매달리기보다, 그 속에서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가 핵심 과제라는 것이다. 숫자 아닌 교육권 _ 교원 정원 개편의 골든타임 교원 정원의 역설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교육의 질과 미래를 좌우하는 구조적 과제다. 단기적으로는 과밀학급 해소와 정규 교원 확충이 시급하며, 중기적으로는 교원 정원 산정 방식을 학생 수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과 교육과정 다양성, 학생 배경을 반영하는 질적 기준으로 전환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국가 차원의 안정적 교육재정 보장과 고등교육 공공지출 확대가 필수적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부는 정원 기준 개혁과 미래 교육 대비 교사 재교육을 주도하고, 시도교육청은 지역 맞춤형 교원 배치와 다문화·특수교육 지원을 책임져야 한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교육재정 개편과 고등교육 공공지출 확대를 입법화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경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재정 기반을 마련해야 하고, 행정안전부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협력 구조를 제도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가교육위원회가 컨트롤타워로서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고, 부처 간 이해관계를 조정할 때 정책은 일관성과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학생 수 감소를 곧장 감축의 근거로 삼는 것은 아인슈타인이 경고한 ‘숫자의 함정’에 빠지는 것과 다름없다. 학령인구는 빠르게 줄고 있지만, 교실의 현실은 단순한 숫자 감소와 다르다. 지난 5년간 학생 수는 6% 줄었으나 교사 수는 5% 줄었고, 학급 수는 1.4% 감소에 그쳤다. 이는 기초학력 미달, 다문화학생 증가, 고교학점제 시행 등 새로운 교육과제가 늘어나면서 교원의 역할이 오히려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원 정원은 비용의 문제가 아니다. 학생의 학습권과 지역공동체 유지는 국가적 책무다. 오히려 감소한 숫자는 한 명 한 명에게 더 깊이 투자할 기회다. 한국 교육이 이 역설을 기회로 전환할 때, 미래 세대는 더 튼튼한 교육 기반 위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교원 정원 개편은 우리 아이들의 학습권과 미래를 지켜내기 위한 마지막 기회이자, 교육공동체가 함께 붙잡아야 할 골든타임이다. 숫자는 줄었지만, 교육의 책임은 줄어들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사 중 자신이 받는 급여에 만족하는 비율은 10명 중 3명에도 못 미치는 29%로 나타났다. 반면 행정업무 부담은 OECD 국가 평균의 두 배에 이를 정도로 많았다. 특히 급여 만족도는 지난 2018년 조사와 비교할 때 20% 이상 낮아졌다. 교사들의 근무 여건이 갈수록 악화돼 처우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교직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다고 여기는교사는 응답자의3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18년 조사보다 32% 하락한 수치다.이러한 사실은 최근 공개된 OECD TALIS 2024 결과에 따른 것이다. OECD TALIS 2024는 6년 만에 발표된 세계 최대 규모의 교원 국제 비교 조사로, 50여 개국 26만 명 이상의 교사와 학교장이 참여했다. TALIS는 교직 데이터의 국제 표준으로 각국 교육정책의 핵심 근거로 활용된다. 이번 조사는 ‘교직의 현황(The State of Teaching)’을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184개교와 중학교 190개교 등 총 374개교에서 약 6,500명의 교사와 학교장이 참여했다. 특히 TALIS 2018에 비해 AI 활용, 사회정서교육(SEL), 지속가능발전교육(ESD) 등 교직의 지속가능성과 미래 교육 대응 요소에 초점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이 글은‘Results from TALIS 2024: Korea’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이번에 공개된 주요 결과 보고서는 중학교 자료만을 기반으로 분석되었다. 교사 스트레스 요인 … 학부모 민원 - 과도한 행정업무 – 학급 질서 유지 順 한국 교사들이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은 것은 학부모 민원 대응(57%)으로, 이는 OECD 평균보다 현저히 높다. 이어 과도한 행정업무(50%)와 학급 질서 유지(49%)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교사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OECD 평균을 웃돌지만, 수업준비(6.8시간)와 학생 과제 피드백(3.7시간)에 쓰는 시간은 평균보다 적다. 반면 행정업무 시간은 주당 6시간으로 OECD 평균(3시간)의 두 배에 달한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교사의 업무 부담이 수업보다 행정에 치우쳐 있으며, 스트레스의 상당 부분이 과중한 행정업무와 학부모 민원 대응에 기인함을 보여준다. 교직 존중도 6년 새 반토막 … 교사 3명 중 1명 ‘사회가 교사를 가치 있게 본다’ ‘사회가 교사를 가치 있게 여긴다’고 응답한 한국 교사는 35%에 불과해, 2018년(67%) 대비 32% 급락했다. 이는 교직의 사회적 위상이 크게 약화된 것을 의미하며, OECD 평균(22%)보다 높지만, 하락 폭은 참여국 중 가장 두드러졌다. 한편 ‘정책결정자가 교사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답한 비율은 21%로 OECD 평균(16%)을 약간 상회했으며, 신규교사의 86%는 교직을 첫 번째 진로로 선택해 OECD 평균(58%)보다 높았다. 즉 교직의 진입 매력도는 유지되고 있으나, 사회적 존중도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급여 만족도 20% 하락 … 교직 안정성 흔들린다 한국 교사의 고용 안정성과 처우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교사의 상용직 비율은 75%로 OECD 평균(81%)보다 낮으며, 2018년 대비 13% 감소했다. 또한 급여를 제외한 고용 조건에 만족하는 교사는 52%, 급여에 만족하는 교사는 29%에 그쳐 각각 OECD 평균(68%/39%)보다 낮았다. 특히 급여 만족도는 지난 6년간 20% 급락하였다. 한국 교사의 직무 만족도는 85%로 OECD 평균(89%)보다 다소 낮지만, 교직을 떠나려는 비율은 매우 낮은 안정적 구조를 보인다. 30세 미만 교사 중 향후 5년 내 교직을 떠날 의향이 있는 비율은 5%로 OECD 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2018년 이후 직무 만족도는 4% 감소했지만, 교직 지속 의향은 여전히 강한 편이다. 한국에서 신규교사의 83%가 초기 교사교육의 질이 높았다고 응답해 OECD 평균(75%)을 상회했으나, 신규교사 멘토 배정률은 12%로 OECD 평균(26%)의 절반에도 못 미쳐 참여국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통계와 큰 차이가 없다. 또한 전문성 개발에 참여한 교사는 43%로 OECD 평균보다 낮았으며, 업무로 인한 시간 부족(93%)과 일정 충돌(87%)이 주요 장애 요인으로 꼽혔다. 수업 자율성은 낮고 행정 참여는 높아 … 교사 전문성 반영 여전히 제한적 한국 교사는 수업설계와 준비, 교수방법 및 전략 선택, 교육과정의 탄력적 운영 등 교수 관련 의사결정 권한이 OECD 평균보다 낮아 수업 자율성이 전반적으로 제한적이다. 반면 학교 개선계획 수립, 교과목 개설, 예산 배분 등 행정 및 운영 영역에서는 OECD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참여를 보여, 교수활동보다 행정 참여가 상대적으로 강화된 구조로 나타났다. 또 한국은 학생 구성의 다양성이 OECD 평균에 비해 낮은 편으로, 첫 언어가 수업 언어와 다른 학생, 난민·이주배경 학생, 특수교육 수요 학생이 10% 이상인 학교의 비율이 모두 국제 평균보다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교사의 54%만이 문화적 다양성에 대응할 자신이 있다고 응답해 OECD 평균(63%)보다 낮았으며,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학습 과제를 설계할 수 있다고 답한 교사도 32%로 OECD 평균(62%)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교사의 AI 활용 OECD 평균 웃돌아 … 인프라와 역량 격차는 여전 한국 교사의 43%가 업무에 인공지능(AI)을 활용했다고 응답해 OECD 평균(36%)을 웃돌며, 국제적으로 높은 활용 수준을 보였다. 반면 AI를 사용하지 않은 교사 중 76%는 AI를 활용할 지식과 기술이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52%는 학교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해 OECD 평균(37%)보다 높았다. 한국은 교직 내 신뢰와 존중 수준이 OECD 평균을 웃도는 안정적인 학교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교사의 대부분은 학생과 교사가 잘 지낸다고 인식하며, 교사 간 신뢰와 학교장의 지원적 리더십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교사의 98%가 ‘학생과 교사가 잘 지낸다’고 응답해 OECD 평균(96%)을 상회하였다. 반면 학부모와의 정기적 협력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응답한 교사는 22%로 OECD 평균(25%)보다 낮아 학교 내부의 신뢰는 높지만, 가정과의 협력은 여전히 미흡한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