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55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최근 우리 교육의 중심 화두는 ‘행복 교육’이다. 학생 개개인의 감정과 자율성을 존중하며, 정서적 안정과 공감에 초점을 두는 교육은 학교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반면 지나치게 학생 권리 존중과 감정 이해에만 무게를 두면서, 책임 준수와 규범 이행 교육이 약화되는 방향으로 흘러 우려스럽다. 권리에 대한 책임 교육 약화돼 우선 교사의 정당한 수업권마저 침해받고 있다. 학생이 행복하려면 그 전제 조건으로 교사도 행복해야 한다. 과중한 업무와 생활지도 등으로 교사는 학교 가는 것이 전혀 행복하지 않다. 그런 교사에게 교육받고 있는 아이들이 행복할까? 가정에서 부모가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 가정의 아이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겠는가? 학생들이 진정으로 행복을 찾고 학교에 애착을 갖고 생활하려면 교육환경과 수업권이 제대로 보장돼야 한다. 또 선생님 개개인이 보람과 긍지를 느낄 때, 행복한 학생 중심 교육이 실현될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는 초등학생은 물론이거니와 중·고생에게도 책임보다는 무조건적인 이해와 포용만을 강조하는 정책이 쏟아진다. 이에 사회가 요구하는 공동체의 질서와 책임감을 학습할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 학교폭력, 청소년 비행, 교권 침해와 같은 문제들이 끊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교육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규칙을 어기고 타인에게 피해를 준 학생에게 상담과 이해, 공감만으로 대응한다면, 잘못에 대한 경각심과 책임감을 배울 기회를 뺏는 것이다. 물론 모든 문제 학생을 무조건 비난하거나 엄격히 처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정한 선과 책임을 분명히 하고, 이를 교육적으로 훈육하고 지도하는 것이야말로 성장을 돕는 진정한 길이다. 학교는 사회를 준비하는 공간이다. 공동체 안에서 타인의 학습권 등 권리를 존중하고, 동시에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경험하는 곳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사회로 나갔을 때 마주할 현실은 이런저런 이유로 이해되고 공감되는 동화 속 세상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행동에 따른 책임을 묻는 곳이며, 성과 또한 엄격하게 평가받는다. 학교는 학생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편입되었을 때,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인성을 익히고 배우고 가르쳐야 한다. 잘못 바로잡는 것이 교육 또한 출발선의 공정함과 과정의 평등함을 제공해야지, 결과의 평등까지 책임지게 하면 안 된다. 3년 내내 성실하게 학교에 다니고,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과 매일 미인정 근태와 교칙 위반을 수시로 저지른 학생이 모든 권리를 동등하게 누리고, 똑같은 상급 학교로의 진학도 보장된다면, 우리 사회는 공정사회이고 정의로운 사회라고 당당하게 가르칠 수 있겠는가? 학교는 성취가 있는 곳에는 인정이 있고, 잘못된 행동에는 책임과 차등이 따를 수 있음을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학생을 올바르게 가르치고 진정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게 도울 수 있다.
새로운 정부 출범과 함께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새 정부가 교육정책에서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슬로건으로 내건 만큼, 학교 현장도 긍정적 변화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정책이 선언에 그친다면 실질적인 변화는 요원하다. 교육의 중심에 있는 교사, 특히 미래 교육을 이끌어갈 청년 교사들이 지속적으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 본질 위협 현실에 놓여 청년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학교 현장의 현실과 바람을 새 정부에 전하고자 한다. 오늘날 교사들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는 단순한 업무 부담이 아니라, 교육 본질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다. 수업 준비보다 행정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는 학교, 정당한 생활지도가 민원으로 되돌아오는 교실, 기준이 모호한 ‘정서학대’ 조항과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 인해 위축되는 교사들. 이는 일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2023년 한국교육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교사의 행정업무 시간은 증가한 반면, 수업과 학생 상담 등 실제 교육 활동에 쓰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교권보호위원회 개최 건수도 해마다 증가세를 보인다. 특히 청년 교사들은 경력 초기부터 이러한 구조적 어려움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며, 직업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괴리 속에서 심리적 소진을 겪고 있다. 그 결과 교직 이탈률은 높아지고, 교육대학 기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교육 본질인 수업과 생활지도가 교사의 중심 업무가 되도록 법적·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정서학대 개념의 명확화, 악성 민원에 대한 보호장치 마련, 비본질적 행정업무의 폐지 및 외부 기관으로의 이관, 행정 전담 인력 확충 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또한 학급당 학생 수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방안은 학생과 교사 모두의 교육 경험을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핵심 조건이다. 청년 교사들은 이 시대의 교육을 떠맡은 새로운 세대다. 이들이 교단에 오래 머무르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들의 헌신이 지속될 수 있는 여건 마련, 교사에 대한 사회적 존중 회복, 안정적인 교육 환경 조성은 공교육의 회복이자 건강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길이다. 수업·생활지도 중심 업무돼야 새 정부에서 내건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는 교사에게도 적용돼야 한다. 교사가 불안을 안고 교실에 들어서는 학교는 결코 안전한 공간일 수 없다. 교사가 본연의 교육 활동에 집중하며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 때, 비로소 학교는 모두에게 행복한 배움터가 된다. 그런 변화가 대한민국 교육이 다시 힘을 얻고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2023년 7월 서이초 교사 사망 당시 열렸던 12차례의 대규모 추모 집회 이후 1년 4개월 만에 전국 교원들이 다시 한번 아스팔트 위에 모였다. 5월 사망한 제주 ㅇㅇ중 교사를 추모하고, 교권 보호 대책 마련 촉구를 위해서다. 한국교총(회장 강주호)과 교사노조(위원장 이보미), 전교조(위원장 박영환)는 14일 오후 2시부터 2시간여 동안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제주 교사 추모 및 교권 보호 대책 요구 전국 교원 집회’를 공동 개최했다. 공동 주최 3단체 외에도 92개 교원 단체·노조도 동참했다. 이 자리에 모인 교원들은 ▲故 제주 ㅇㅇ중 교사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순직 인정 ▲교원을 무고성·보복성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학교민원응대시스템 전면 개편 및 악성 민원 법적 방어장치 강화 ▲교원 정치기본권 보장 등 교권 보호 법·제도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처음으로 대규모 집회를 함께 개최한 3단체는 공동성명에서 가장 먼저 고인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조속한 순직 인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고인은 학생지도 과정에서 민원으로 고통을 겪다 명을 달리했다”며 “고인에 대한 진상규명과 순직 인정이 진정한 추모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사 개인 연락처로 민원을 받는 일이 없도록 온라인 민원접수 시스템을 도입하고, 학교장을 중심으로 한 민원대응팀이 실효성 있게 운영되도록 정부와 교육청의 충분한 지원은 물론 악성 민원에 대응할 수 있는 법적 방어장치를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무분별하고 악의적인 아동학대 신고에 대해서는 “너무나 모호하고 포괄적인 정서학대 조항 때문에 아동복지법이 정당한 교육활동마저 방해하고, 교사를 괴롭히는 수단으로 악용되는 상황”이라며 “정서학대의 구성 요건을 명확히 하고 무고성 신고로부터 교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교권 침해 사건도 언급했다. “야구방망이, 칼 등에 의한 교원 대상 특수폭행과 성폭력 사안이 올해 상반기에만 수없이 보고되는 등 교권은커녕 생명권마저 위협받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며 단호한 처벌과 학교 구성원의 안전을 위한 보호제도, 안전인력 배치방안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교육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교육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근무시간 외 직무와 무관한 범위 내에서 교원의 정치활동을 허가함으로써 교원들이 교육정책 수립과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동성명서 발표에 앞서 공동 주최 3단체장은 각각 민원대응시스템 조속 구축(전교조), 학교안전 및 교원정치기본권 보장(교사노조), 아동복지법 개정(교총)에 대한 정책을 제안했다. 박영환 위원장은 “교육부가 서이초 사건 이후 민원창구 일원화를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하며 ▲교사가 직접 응대하지 않도록 민원창구 일원화 및 온라인시스템 즉각 전면 도입 ▲악성 민원에 대한 교육청 차원의 즉각적인 고소·고발 의무화 ▲악성 민원에 학교가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 보장 ▲학교장에게 악성·특이 민원 처리 권한과 적극적인 처리 의무 부여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민원 처리 체계에서 소외되는 교사 없도록 법령 개정 등을 요구했다. 이보미 위원장은 최근 학교에서 발생한 교원 폭행 사건들을 나열하며 “교사에 대한 존중은 고사하고 생명권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학생 문제행동을 다루기 위한 조치 ▲학교전담경찰관제도에 예산과 인력 투입 ▲교사의 안전을 보장하는 학교안전법의 실효성 담보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교사의 결정권은 시민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정치기본권에서도 오랫동안 배제돼 왔다”며 “정치기본권을 쟁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인에 대해 애도하며 말문을 연 강주호 회장은 “지금 교실에서는 교사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 훈육의 한 수단이 아동학대라는 이름으로 되돌아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회장은 “지금 교실이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며 ▲교육 목적의 정당한 훈육은 아동학대에서 제외할 것 ▲교사의 정당한 지도가 문제될 경우, 국가가 책임질 것 ▲악성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는 법적 장치를 마련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어 “우리가 지금 바꾸지 않는다면 내일 또 다른 이름의 교사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다시는 그 누구도 이 길을 걷지 않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고인 가족 편지에 참석자들 숙연 심각한 교육·교권 붕괴 위기 공감 법·제도 개선 반드시 이뤄져야 이날 집회에 참석한 현장 교사들은 생명권마저 위협하는 악성 민원과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사례 등을 생생히 증언했다. 지난해 PD수첩을 통해 방송돼 전국적인 지탄의 대상이 됐던 전북 전주의 학부모 악성 민원 사건에 대한 생생한 경험을 소개한 전주M초 송ㅇㅇ 교사는 “악성 민원에 대한 형사처벌 강화, 교보위 처분 불이행에 대한 처벌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기의 한 초등교사는 “당연한 일이 죄가 될까 두려워 정당한 교육활동조차 망설이게 되는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간다”며 아동복지법 개정을 역설했다. 또한 고인의 동료 교사는 추모사를 통해 ‘해준 게 아무 것도 없어 너무 슬프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고인의 아내는 편지를 통해 “학생을 바로잡으려 한 일이 그렇게까지 큰 잘못이었을까요. 남편의 억울함을 밝혀내고 그의 이름을 명예롭게 되찾아주고 싶습니다”라고 전해 참석자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집회에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도 발언과 영상을 통해 교원들이 바라는 입법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1만여 명의 교사들이 함께한 집회를 마무리하며 교원 3단체는 “오늘 전국 교원이 외친 요구와 의제들이 반드시 법과 제도로 실현되도록 더욱 공고한 단결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교사가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사회와 국민의 협조, 응원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다음은 공동주최 3단체 외 92개 참여단체(가나다순) 강원교사노동조합, 강원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 경기교사노동조합,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경남교사노동조합, 경북교사노동조합, 경상남도교원단체총연합회, 경상북도교원단체총연합회, 광주광역시교원단체총연합회, 교사노동조합연맹, 대구광역시교원단체총연합회, 대구교사노동조합, 대전광역시교원단체총연합회, 대전교사노동조합, 대한초등교사협회, 보건교사회, 부산광역시교원단체총연합회,부산교사노동조합, 사단법인 한국초등교장협의회, 서울교사노동조합, 서울특별시교원단체총연합회,세종교사노동조합, 세종특별자치시교원단체총연합회, 울산광역시교원단체총연합회, 울산교사노동조합, 인천광역시교원단체총연합회, 인천교사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세종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울산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기후정의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보건교육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립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서교사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여성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영양교육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유아교육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중등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직업교육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등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통일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특수교육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기간제교사특별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성평등특별위원회,전국교직원노동조합 원상회복추진특별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해고자원직복직특별위원회,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동조합, 전국사서교사노동조합, 전국영양교사노동조합, 전국영양교사회,전국전문상담교사노동조합,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전국특수교사노동조합, 전남교사노동조합, 전남교원단체총연합회, 전북교사노동조합, 전북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 제주교사노동조합, 제주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 초등교사노동조합, 충남교사노동조합, 충북교사노동조합, 충청남도교원단체총연합회, 충청북도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사권익위원회, 한국교총 2030 청년위원회, 한국교총 교사권익위원회,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총연합회,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 한국중등교장협의회, 한국중등수석교사회,한국지식경영교육협회,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
경기 청곡초(교장 오춘옥)가 관내 유치원 및 어린이집과 함께하는 ‘유·초 이음교육’, ‘어·초 이음교육’ 활동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일청곡초에는 인근 초롱유치원 및 시립신갈, 시립기흥효성, 시립롯데레이시티, 시립수지 어린이집의 140여 명 유아들이 방문해 즐거운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유아들은 8~10명씩 초등학교 1학년 각 학급으로 들어가 형·언니들과 함께 ▲동요 부르기 ▲컵타(컵으로 리듬 만들기) ▲보드게임 활동을 진행했다. 활동이 끝난 뒤에는 교실, 도서관, 운동장, 급식실 등 학교의 여러 시설을 함께 둘러보며 ‘초등학교는 어떤 곳일까?’ 하는 호기심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유아들이 학교 환경을 미리 경험해보고, 형·언니들과 놀이 중심 활동을 함께 하며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갖게 하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7월에는 더 큰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청곡초강당에서유아들과 1학년 학생들이 함께하는 작은 운동회가 열릴 예정이며, 교내 야외 온빛공연장에서는 흙을 만지며 창의력을 키우는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함께 진행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청곡초1학년 학생들이 초롱유치원을 방문해 유아 대상 음악회 공연 및 관람 행사도 예정되어 있어, 상호 방문과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전망이다. 오춘옥 교장은 “이번 유·초, 어·초 이음교육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배우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유아기와 아동기 사이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통해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청곡초는 앞으로도 지역 유치원 및 어린이집과의 협력을 강화해 미래형 교육 공동체의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경기 남수원초(교장 김현숙)는 ‘한 학기 한 권 읽기’와 연계한 ‘생각이 자라는 인문학 교육’으로 작가와의 만남, 문학 공연, 북콘서트를 전교생 대상으로 운영하였다.학년 별 학급에서는 ‘한 학기 한 권의 도서’를 읽고 책의 내용에 관한 질문, 작가에 대한 궁금한 점, 독서 골든벨 등 다양한 독후활동을 하였으며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10일엔1~2학년 대상으로 「아무도 못찾는 숨바꼭질」, 「날아라, 삑삑아」 생태 동화 작가 권오준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다. 자연을 사랑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11일은5~6학년 대상으로 제갈인철 작가의 북콘서트가열렸다. ‘책과 노래의 즐거운 만남’을 주제로 진행된 북콘서트에서는 이야기 속 장면을 바탕으로 한 창작곡을 직접 부르며, 문학과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특별한 공연을 선보여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3~4학년은 12일서찰을 전하는 아이 문학 공연을 관람했다.1894년 조선을 배경으로 보부상 아버지를 따라 장터를 떠돌던 한 소년이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중요한 서찰을 대신 전달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소년이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역사 동화로, 한자 문화와 조선 후기의 시대적 상황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교육적 공연이었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책 속 주인공을 직접 만난 것 같아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작가님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 다른 책도 읽고 싶어졌어요” 등의 다양한 소감을 전하며, 책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김현숙 교장은 “이번 인문학 교육은 단순히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작가와의 대화, 음악, 문학 공연 등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통해 독서의 폭을 넓히고, 사고력과 감수성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남수원초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삶과 연결된 책 읽기를 통해 생각을 키우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경기 처인초(교장 이정희)는 개교 100일을 맞아 11일, 학생회·학부모회·교직원회가 함께 기획한 특별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학교의 첫 출발을 기념하고 학생들의 성장을 함께 축하하는 자리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이날 오전 1교시에는 학생회 주관 ‘유니버스’ 행사가 열렸다.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악기 연주, 댄스, 훌라후프 묘기, 노래, 퀴즈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며 서로의 재능을 응원하고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학부모회에서는 아침 등교 시간에 맞춰 교문 앞에 풍선 아치와 포토존을 설치해 학생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포토존 앞에서는 학생들과 가족, 친구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개교 100일의 추억을 남겼다. 교직원회는 특별한 간식을 준비하여 학생들에게 기쁨을 더했다. 직접 팝콘을 튀겨 전교생에게 나눠주었으며, 급식 시간에는 100일 기념 축하 케이크도 제공되었다. 준비부터 나눔까지 교사들이 함께해 따뜻한 마음을 더했다. 1학년 학급에서는 ‘입학 100일’을 기념하는 활동도 함께 진행됐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왕관을 만들어 쓰고, 장기자랑 시간을 통해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며 자신감을 키웠다. 기념 선물 증정, 단체 사진도 찍으며 입학 100일을 축하했다. 이날 학생들은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갔다”, “친구들과 무대에 서서 재미있었다”, “200일도 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전했다. 이정희 교장은 “처인초등학교의 개교 100일을 맞아 교육공동체가 한마음으로 준비한 이번 행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따뜻한 추억이 되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경기 청곡초(교장 오춘옥)가 10일입학 및 진급 100일을 기념하기 위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과 더불어 100일 축하 행사를 운영하였다. 이번 행사는 학부모회와 학생 자치회 주도로 추진되었다. 사전 준비로 포토존 꾸미기, 현수막 만들기를 하였으며, 당일에는 아침 맞이 축하 인사, 선물 배부, 포토존에서 사진 찍기, 페이스페인팅 스티커 이벤트, 100일 축하 떡을 먹으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이영희 학부모회장은 "'바른 마음, 곧은 인성, 옳은 언행으로 자라며 꿈을 향해 높이 날자'라는 주제로, 학생들이 자신만의 꿈을 향해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하였다. 청곡교육가족들이함께 생각하고 표현하면서 자연스럽게 협력과 소통, 책임감 같은 중요한 가치를 배울 수 있었다.학교나 지역사회가 협력해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그 속에서 자존감과 공동체 정신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이번 활동은 가정과 학교, 마을이 함께 만드는 진정한 교육의 모습이었다. 현수막에 담긴 아이들의 꿈처럼, 앞으로도 우리 학생들이 더 높이, 더 멀리 날아오르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춘옥 교장은 “100일을 기념하며 학생들은 자신이 성장한 점을 떠올려보고, 성장에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가지며 앞으로 학교생활을 더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다짐의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엄마 말은 안 들어도, 블로거 말은 따르는 사람이 있다. -여행 블로거가 여기 좋댔어, 가봐야지! -맛집 블로거가 이 집 추천했어, 먹어봐야지! -영화 블로거가 이 작품 재밌댔어, 보러 가야지!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 글쓴이가 읽는이의 마음을 훔쳤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첫 번째 방법은 협박이다. 총과 칼로 위협하면 타인을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2025년의 블로거가 쓸 방법은 아니다. 또다른 방법은 설득이다. 이때 흉기는 필요치 않다. 그저 흰 바탕에 검은 글자만 있으면 된다. 사진이나 영상까지 넣어주면 금상첨화다. 우린 이걸 거창한 말로 ‘논설문’이라고 부른다. “5월 종합소득세 셀프로 신고해 보세요. 세금 돌려받을 수도 있어요!” 많은 교사는 근로소득세율 15% 구간에 속한다. 그런데 기타소득 원천징수 세율은 20%다. 만약 우리가 교육청 일을 한다면? 미리 세금을 떼고 돈을 받는다. 그런데 놀랍게도 다음 해 5월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면 세금을 환급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필자는 매년 5월에 종합소득세를 셀프로 신고한다. 이렇게 달콤한 소식을 필자만 알긴 아까웠다. 그래서 포스팅을 적었다. 선생님들이 스스로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게 하고 싶었다. 필자는 그분들을 설득하기 위해 전략을 찾았다. 마침내 OREO라는 전략이 있다는 걸 알았다. O (Opinion): 의견 R (Reason): 이유 E (Example): 예시 O (Opinion restated) 의견 강조 당장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국어 4단원(주장과 근거를 판단해요)만 봐도 이 전략이 나온다. 그렇다, 우리는 이미 이 전략을 다 배웠다! 필자도 블로그에 5년 넘게 OREO를 썼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내 글이 널리 퍼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왜 내 OREO를 먹지 않는 걸까? 도서관과 강의장을 뻔질나게 들락거리며 마침내 깨달았다. 내 글이 맛없던 이유는 바로 ‘스토리텔링’이 없었기 때문이다. OREO 앞에 이야기를 끼워 넣어야 글이 부드러워진다. 기승전결이나 희로애락이 담겨 있으면 더 좋다. 필자는 그 비법을 깨달은 뒤로 글쓰기 습관이 추가되었다. OREO 앞에 ‘독후감자’를 넣는 것이다. 독: 독자 분석 후: 후킹(제목 시선 끌기) 감: 공감 자: 자기 자랑(권위) 그걸 ‘독후감자’로 짬뽕시켜 스토리텔링으로 승화하면 된다. 그리고 OREO 앞에 무심히 툭 던진다. 그러면 끝이다. 맛집 포스팅 개요를 예시로 함께 알아보자. -독(독자 분석): 만두를 좋아하는 20대 청년 -후(제목 후킹): “15년 동안 만두만 먹은 올드보이의 오대수도 깜짝 놀랄 군만두 맛집 세 곳 추천” -감(공감): 가끔은 냉동 만두 말고 ‘진짜 만두’ 드시고 싶은 날이 있죠? -자(자기 자랑): 저는 시판 만두, 전국 유명 맛집도 다 가봤어요. 그중 딱 세 곳만 추려드립니다! -O 전국 군만두 맛집 3대천왕, 여기 가보세요! -R 겉은 바삭, 속은 촉촉에 고기 육즙까지 완벽하기 때문입니다. -E 1) 평양 자금성, 2) 개성 천안문, 3) 함흥 중화루 -O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 곳, 지금 메모하세요! 여러분 입에 침이 고였다면 이번 논설문이 성공했다는 뜻이다. 타인을 변화시키고 싶은가? 그럼 ‘독후감자’를 기억하자. OREO 앞에 스토리텔링만 하나 더 추가하자. 그럼, 맛깔나는 글을 기대한다!
새 학기가 중반 정도 지나고 있다. 크고 작은 학교폭력 발생으로 힘들어하는 학생과 보호자가 있다. 이를 처리하는 담당 교사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피해자와 가해자 각자의 입장도 있다. 각자의 입장을 모두 들어보고 일을 처리하다 보면 수업 준비하는 시간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퇴근 시간 이후 민원전화나 직접대응을 하다 보면 심적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퇴근하기 전에 진이 빠지는 경우도 있다. 학교폭력 사안 처리할 때 고려돼야 할 내용을 살펴본다. #학생의 회복 학교폭력 사안은 피해 학생의 회복을 위해 처리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피해 학생은 학교폭력 사안의 발생으로 고통받는다. 학교라는 공간과 연결돼 등교하는 그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 가해 학생과의 관계 회복이 필요하다. 사람들과 관계는 한 번 틀어지면 다시 회복되기 어렵다. 학생들 간의 관계는 더더욱 그렇다. 다른 사람을 모두 이해할 만큼 성숙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가해 학생의 반성이 우선돼야 한다. 학교폭력 사안을 처리하다 보면 “가해 학생이 진정한 반성을 하는 그것처럼 느껴지지 않았어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피해 학생쪽에서는 응어리진 고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양측의 관계를 해결하기 위한 관계 회복 프로그램 진행도 필요하다. 관계 회복 프로그램은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모두가 동의해야 진행할 수 있다. 프로그램 운영으로 잘 풀리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일도 있다. #가해자의 반성 학교폭력 사안 해결의 두 번째 과제는 가해자의 반성이다. 가해자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다. 현행 학교폭력예방법은 피해자가 학생이면 적용된다. 가해자가 일반인이든, 학생이든 관계가 없다. 중요한 그것은 학교폭력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해자의 진정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피해 학생에게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주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 가해자의 반성은 눈에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관계는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가해 학생이 평소의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었다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반성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피해 학생과의 관계 회복이 함께 진행돼야 하는 이유다. 학교폭력의 가해자는 피해 학생의 마음이 진심으로 풀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는 학교 학교폭력예방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학교폭력의 정의는 너무나도 광범위하다. 학생이 손해 입은 것의 모든 경우를 적용할 수 있다. 극단적인 예로 외국에 가족여행을 떠난 학생이 현지인과의 싸움이 발생해도 학교폭력으로 처리할 수 있다. 몇 년 전 “내 아이 맞을 때 뭐했어?”라며 담임교사를 상대로 민원을 제기한 사연도 비슷하다. 학교폭력의 범위를 학교 내에서 교육활동 중에 발생한 사안으로 한정해 처리해야 한다. 학교는 교육하는 공간이다. 학교의 교육과정에 맞추어 정당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학교전담경찰관 1인 1학교 배치도 필요하다. 단순한 비행을 넘어선 지도를 할 수 있는 인력 배치가 절실하다. 원활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학생들의 생활지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재읽교(재무 읽어주는 교사)를 통해 재무상담을 진행하다보면 2030 선생님들 중 월급에 비해 과도한 노후준비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연금저축을 세액공제 최대치인 600만 원(월 환산시 50만 원)까지 납입하고, 교직원공제회 장기저축급여 가입 구좌에 월 30만 원을 넘게 납입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200만 원 중반 정도의 월급에서 노후 대비를 위해 80~90만 원씩 모으면 그만큼 다른 곳에 쓸 돈이 부족해지기 마련입니다. 특히 2030 선생님들은 결혼, 차량 구입, 내 집 마련 등 앞으로 목돈 들어갈 일이 많은데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장기간 돈이 묶이는 노후 상품에 납입하면 정작 돈이 필요할 때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자칫 손해를 감수하고 노후 상품을 해지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만나게 되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묻곤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경우 그 이유를 공무원 연금이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나중에 은퇴 시점이 되면 현재 물가 기준으로 매달 150만 원 정도의 연금만 수령할 것 같다는 것입니다. 선택에 대한 이유를 듣고 나서는 과도한 노후 대비가 어느 정도 이해되긴 했습니다. #공무원 연금을 불안해 하는 이유 첫 번째는 언론으로 돌리고 싶습니다. 정치권과 언론을 중심으로 공무원 연금 개혁의 필요성은 자주 언급되는 단골 소재입니다. 특히 언론은 국민연금과 공무원 연금을 비교하며 공무원 연금의 과도함을 부각합니다. 국가 재정 파탄의 위험성과 연결시키고 이를 통해 공무원 연금 개혁의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여기서 꼭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항상 공무원 연금을 국민연금과 비교하는 것일까요? 흔히 노후 대비는 3층 피라미드로 준비한다고 합니다. 노후 기초적인 삶을 위해 가장 아래층엔 국민연금이 존재하고, 그 위층은 기본적인 삶을 위한 퇴직연금, 그리고 3층에는 여유로운 삶을 위한 개인연금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무원 연금은 노후 대비 3층 피라미드 중 어디에 해당되는 걸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교사는 일반 직장인들처럼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에 가입하지 않고 공무원 연금 하나만 가입합니다. 다시 말해 공무원 연금은 일반 직장인의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합친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것입니다. 일반 직장인의 경우 대략 연봉의 9%(사용자 4.5%, 근로자 4.5% 부담)를 국민연금에, 1/12(약 8.33%, 사용자 전액 부담)을 퇴직연금에 쌓고 있습니다. 반면 공무원의 경우는 대략 연봉의 18%(공무원 9%, 정부 9% 부담)를 공무원 연금에 쌓고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공무원 연금과 국민연금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전혀 합당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연금을 국민연금과 비교하여 수령액 차이에 대한 기사를 쓰는 것에는 어떤 의도가 숨어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기사가 보이면 열심히 댓글을 달아 국민들을 호도하는 언론을 바로잡기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연금저축을 판매하는 금융회사의 마케팅, 선생님들 사이에 퍼져있는 각종 ‘카더라도’ 공무원 연금에 대한 불안을 키우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소득월액 확실히 알자 합리적인 경제적 판단을 위해서는 막연한 불안함보다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무원 연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십 년 후 받을 공무원 연금 수령액을 100%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지금 연금 시스템을 기준으로 연금 수령액을 예상해보는 것은 앞으로 합리적인 재무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선 공무원 연금 수령액을 계산해내기 위해서는 ‘기준소득월액’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기준소득월액은 기여금 및 급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것으로서 일정 기간 재직하고 얻은 소득에서 비과세소득(연구비, 정액급식비 등)을 제외한 금액의 연지급합계액을 12개월로 평균한 금액을 말합니다. 월급명세서에 표시된 공무원 연금 기여금은 이 ‘기준소득월액’의 9%에 해당되는 금액이며, 이렇게 나의 기여금과 정부의 보조금이 합쳐져 매년 ‘기준소득월액’의 1.7% 만큼 연간 연금적립액이 차곡차곡 쌓이게 됩니다. 누적된 연금적립액(예상 연금수령액)은 경력 10년차부터 공무원 연금 관리 공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주변 선생님들을 통해 확인해본 결과 경력 13년 차의 경우 약 90만 원, 15년 차 약 100만 원, 20년 차 약 150만 원이 쌓여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연금수령액을 계산할 수 있는 엑셀표를 만들어봤는데 그 계산 결과에 따르면 2030 선생님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경력에서 현재 물가 수준 300만 원 중반대의 연금 수령이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엑셀표는 네이버 카페 ‘경제금융교육연구회’ 내 게시글 ‘공무원 연금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공무원 연금 계산기 vol.3)’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계산 결과에 대해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선 공무원 연금에 물가를 제대로 반영해주지 못해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만큼 실질적으로 공무원 연금도 깎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가 상승의 영향이 전혀 없을 수는 없지만 앞서도 밝힌 연금 급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기준소득월액 자체가 물가 상승을 고려한 공무원 임금 인상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공무원 연금 개혁에 따른 영향으로 연금수령액이 대폭 삭감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번 연금개혁으로 인해 연금수령액 자체보다는 기여금을 더 많이, 더 오래 내게 됨으로써 실질적으로는 손해를 보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공무원 연금 수령 개시 연령이 만 65세로 바뀌면서 퇴직 후 연금 비수령 기간이 길게 생김으로써 개혁 전에 비해 큰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전과 같은 연금 개혁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예상 연금 수령액을 300만 원 중반이 아닌 조금 더 보수적으로 300만 원 전후로 줄여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저보다 교직경력이 더 많이 남은 선생님들의 경우는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여 200만 원 후반 정도를 예상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예상과 별개로 공무원 연금 개혁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때 기사 댓글 등으로 국민에게 연금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일반 직장인에 비해 많은 기여금을 납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절대 잊지 말고 과도한 연금 개혁이 있을 때에는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뭉치고 외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노력에도 적든 많든 연금 개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상황이 발생하면 민첩하게 공부하고 예상하여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장 교원들 “학부모 대상 교권 보호 의무교육 해야” 서이초 사건 이후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제주에서 악성 민원으로 한 교사가 사망한 사건을 두고 현장 교원들은 “교권 보호 제도가 있는데, 왜 작동하지 않은 것이냐”며 교육 당국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교육특별위원회(위원장 백승아)는 11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교권 보호 및 악성 민원 대책 마련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현장 교원들은 교권 보호 5법 시행 이후에도 교권 보호는커녕 악성 민원이 줄지 않는 현재 상황을 전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간담회를 마련한 백승아 국회의원은 “서이초 사건을 계기로 교단을 떠나 국회로 왔고, 악성 민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민원처리지원법’을 대표발의했다”면서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고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또다시 악성 민원으로 인한 비극이 벌어졌다”고 비통해했다. 이어 “현장에 체감되지 않는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제도 개선을 위한 국회 입법과 더불어 시행령이 실정을 반영해 정교하게 마련돼야 하고, 민원 대응 체계는 교사의 업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악성 민원으로 인한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악성 민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호 실천교육교사모임 대외정책실장은 “일부 학부모가 악성 민원을 넣는 건 손해 볼 게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선 한국교총 부회장도 “정책을 만들 때 피해자에게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은데, 가해자에 대한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교권 침해 예방도 중요하지만, 교권 침해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대상 교권 보호 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부회장은 “학교 현장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각종 연수를 진행하지만, 정작 교육받아야 할 학부모는 참석하지 않는다”면서 “교권 보호 연수 대상을 학부모로 확대해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모호하고 포괄적인 ‘정서적 학대 행위’ 개념 구체화하는 아동복지법 개정 ▲교육감이 ‘정당한 교육활동’으로 의견 제출하고 경찰이 ‘무혐의’ 판단한 아동학대 신고 사안은 검찰에 불송치하는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를 교육활동 침해행위로 인정하고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남발자에 대한 처벌 조항 신설하는 교원지위법 개정 ▲현장 체험학습 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교총 등 교원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교육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국회입법조사처 등이 참석했다.
경기 파주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이 교사 훈계에 9일에는 교무실에, 10일에는 교내 복도에 소화기를 분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학생은 도주했다 붙잡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사건이 발생하자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급히 대피했고, 학교 측은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워지자 학생들을 하교 조치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당 학생은 경찰에서 교사가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훈계한 것에 화가 나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생활지도와 관련한 문제행동이 또다시 발생한 데 대해 교육계는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한국교총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실 붕괴와 교권 추락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또 하나의 사건”이라고 개탄했다. 교총은 “학생 생활지도가 무력화되고 교사가 가르치기 두려운 학교가 돼 버렸다”며 “학생의 바른 성장을 위한 교사의 노력과 법이 보장한 생활지도권도 이런 충격적인 문제행동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사망한 제주 ㅇㅇ중 교사도 학생 흡연 등을 지도한 데 대한 가족 측의 지속적인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총에 접수된 교권 침해 사례 중에는 교장이 학교 건물 입구에서 흡연하는 타학교 학생을 훈계했다가 아동학대로 신고당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달 30일에는 경기 수원의 한 중학교에서 50대 교사가 수업 중 학생에게 야구방망이로 폭행당해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문제는 교사의 지도와 훈육이 정서학대로 내몰리거나 악성 민원과 고발 대상이 되는 일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결국 생활지도는 위축되고 그만큼 학생들의 문제행동이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동진 교총 교권강화국장은 “교원이 가르쳤다는 이유로 악성 민원과 아동학대 신고에 표적이 된다면 교육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무고성·보복성 아동학대 신고 근절을 위한 아동복지법 개정, 학교 및 교육청 민원대응체계 구축 등 법·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10일부터 전국 7개 권역(서울권, 경기 남부권, 인천·경기 북부권, 충청권, 경상Ⅰ·강원권, 경상권Ⅱ, 전라·제주권) 디지털튜터 양성센터에서 교육생 약 1000명을 모집한다. 디지털튜터는 초·중·고교에서 교사를 도와 수업용 디지털 기기 및 소프트웨어를 관리하고, AIDT 활용 수업 등에서 학생의 디지털 활용 격차 해소를 지원하는 전담 인력이다. 이번 1차 교육생의 경우 교육·디지털 관련 전공자 및 자격증 소지자, 유관 직종 경력자 등을 주로 모집해 7~8월 무료 교육을 제공한다. 본 교육 과정은 디지털튜터가 학교 현장에 최적화된 디지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기본과정과 지역특화과정으로 구성·운영된다. 기본과정(50차시)은 ‘디지털튜터 직무 및 역할, 디지털 기본 소양, 디지털 기기·소프트웨어(인프라) 관리, 수업 지원,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수업 지원’ 등으로 구성된다. 지역특화과정(20차시)은 ‘지역 학교 인프라 관리 및 수업 지원,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연계 에듀테크 실습’ 등으로 꾸려진다. 또한 디지털튜터 양성센터 교육 이수자는 학교 채용 시 참고할 수 있는 인력 사이트에서 ‘이수’ 표시를 부여받는다. 향후 2차 교육은 10월부터 11월까지 계획 중으로 9월 600명 규모를 모집할 예정이다. 전·현직 튜터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역량 강화 교육도 하반기에 500명 이상 규모로 진행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2025년 디지털튜터를 2000명까지 전국 학교에 배치할 계획이다. 김현주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은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수업이 확산되고 있다”며 “학교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디지털튜터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깊어가는 봄의 끝자락. 초록빛 산세가 어우러진 황지천의 굽은 길을 따라가니 학교 입구에 전투기 한 대가 서 있다. 병풍처럼 펼쳐진 높은 산과 천의 자연을 품은 곳. 대한민국 항공기 정비교육의 산실, 한국항공고등학교다. 5일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한국항공고(교장 문명호)에서 특별한 하루가 열렸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배려와 소통으로 하나되는 ‘2025 KAHS 교육공동체 행복의 날’ 행사가 바로 그것이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행사는 ‘협력과 소통이 행복이다’를 주제로 지역사회와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국항공고는 존립 자체가 어려웠던 시골 학교다. 그러나 학교장과 교사들을 비롯한 교육공동체가 포기하지 않고 학교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먼저 작년에 학교명을 한국항공고로 개편했고 미래 전망이 밝은 항공정비시스템과도 신설했다. 문명호 교장은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 결과 이제는 전국 학생들이 모이는 학교가 됐다”며 “지역도, 성향도 다른 학생들이 모여 기숙 생활을 하다 보니 공부도 중요하지만 소통과 인성함양 쪽으로 학교 운영에 방점을 두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는 5개 테마로 나누어 진행됐다. 테마1은 1학년 학생들을 축하해주기 위한 ‘입학 100일 떡 나누기’, 테마2는 ‘교육공동체와 CEO와의 소통의 시간’, 테마3은 ‘가죽을 이용해 나만의 스타일로 만드는 핸드폰 케이스 제작’, 테마4는 항공기술교육원의 ‘가족형 체험 투어’, 테마5는 공동실습소 카페에서 설명회 및 식생활교육실에서의 ‘화합형 식사 시간’ 순으로 채워졌다. 특히 학부모가 학생들의 수업 환경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 ‘가족형 체험 투어’인 항공 시뮬레이터 교육이 인기를 끌었다. 학부모가 학생과 함께 헬리곱터에 탑승해 파노라마 스크린에 펼쳐진 항공 영상을 보며 기체의 흔들림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학부모 박춘미 씨는 “선생님들께서 자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면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어떤 생활을 하는지 잘 모른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생활 환경을 볼 수 있고 선생님들을 뵙고 이야기를 나누며 신뢰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2학년 강민성 학생은 “부모님들도 오시고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 함께 하니 관계가 더 돈독해지는 것 같다”며 “즐겁게 생활하며 항공기 정비사로서의 꿈을 꼭 이루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1학년 김태림 학생은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런 행사를 체험해보니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더욱 커졌다”며 “부모님과 함께해서 좋고 선생님들과 친구들 모두 밝은 분위기에서 생활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최근 발생한 여러 교권침해 사건으로 침울하고 무거워져 있는 교직사회에 희망을 찾는 교사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박영훈 교사는 “요즘 우리 모두의 학교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 마음 아파 진정한 교육공동체를 생각하며 기획하게 됐다”며 “소통이 많아지면 구성들 간의 문제가 줄어드는 만큼 교육만을 생각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작은 발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행정법원 제8부는 4일 故 고숙이 교감에 대한 순직 유족급여 불승인 처분을 취소하는 판결을 내렸다. 고인은 2022년 10월 경기 ㅇㅇ초 근무 중 쓰러져 사망했으나, 순직이 인정되지 않아 유족이 행정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한국교총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고인의 교육 사랑과 헌신을 예우하고 명예를 회복하는 마땅한 판결”이라고 환영했다. 인사혁신처를 향해서도 “행정적 판단으로 한사코 인정하지 않았지만, 법원이 순직으로 인정한 사유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며 “서울행정법원의 판결을 즉시 수용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공무원재해보상연금위원회와 공무원재해보상위원회는 고인이 학교폭력 및 아동학대 사건, 문제 학생 지도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망과 상당한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고, 개인 질환이 있었다는 이유로 2023년과 2024년에 순직 급여 청구를 기각한 바 있다. 반면 서울행정법원은 ▲사망 무렵까지 상당한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보이는 점 ▲제출된 자료들에 의하면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대동맥 박리의 유발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이는 점 ▲술·담배도 하지 않고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며 건강을 관리해 왔던 점 ▲업무상 스트레스 외에 기저질환이 자연 경과 이상으로 악화시킬만한 다른 사정이 보이는 점 등을 종합해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등 업무상 요인이 주된 원인이 돼 사망에 이르렀다는 이유를 들어 순직을 인정했다. 교총은 법원 판결문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고인이 교감으로서 ▲아동학대 신고 2건, 학교폭력 2건, 교권 침해 1건 등 학교에 부임한 이후로 사망할 무렵까지 교내에서 발생한 각종 사고 처리 과정의 스트레스 ▲교사에게 욕설 및 폭행을 한 초등학생 처리 과정에서 학부모와의 갈등 및 해당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고인과 교장에게 욕설하고 교장을 폭행하는 사건으로 받았을 충격 ▲교사들의 코로나 확진 확산으로 담임교사들의 장기 병가에 따른 시간강사 및 기간제교사 채용 격무 ▲초과근무를 하고도 초과근무를 입력하지 않은 점 등이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총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교육공무원에 대한 순직 인정 제도에 대해 “학교 현실과 다른 행정적 결정과 판단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다”며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인사혁신처로부터 받은 ‘교육·소방·경찰·일반직공무원 순직 승인 현황’에 따르면 교육공무원에 대한 순직 승인율은 26%로 가장 낮았다. 순직 심사 기간도 대부분 4~5개월이 넘고, 유족의 입증자료 확보의 어려움, 공무원재해보상연금위와 공무원재해보상위, 심의회에 유·초·중등 교원의 참여도 미비하다. 김동진 교총 교권강화국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순직 심의위원회에 유·초·중등 교원 참여 보장, 교육청에 유가족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순직 신청 과정 및 소송비 지원, 순직 심사 기간 단축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교총은 고인의 순직 인정을 위해 경기교총과 함께 ▲2023년 3~9월 경기 교원 대상 순직 인정 탄원 서명운동(총 7266명) 전개 및 인사혁신처 제출 ▲국회 행정안전위원 간담 및 순직 인정 요청 ▲소송비 500만 원 지원 등 전방위 활동을 전개해 왔다.
아카시아꽃 향기 봄 햇살에 바랜 지 오래다. 찔레꽃, 감꽃, 백화마삭줄꽃의 재스민 내음이 섞인 초여름 향기가 녹음으로 짙어지는 유월이다. 가는 봄이 아쉬운지 하늬바람은 산과 들의 짙은 녹음을 흩어 놓는다. 시간의 흐름은 빠르다. 일 년 열두 달을 사람의 평균 수명인 80살로 비교해 본다면 유월은 불혹에 가까운 계절이다. 유월은 고양이 손을 빌릴 정도의 농번기이다.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논밭은 마늘보다 보리를 많이 심었다. 농사철만 되면 들녘은 부산했다. 들에서 갈무리한 보릿단을 집 마당이나 타작마당에 내는 일은 순전히 인력에 의한 것이었다. 이집 저집 원동기와 탈곡기 도는 소리가 들린다. 이런 철에 어른들은 바쁘지만, 아이들은 일손도 도우며 자연을 벗 삼아 놀기도 했다. 며칠 전 산책길이었다. 지난 4월 말, 연한 연두색 새 이파리로 가슴을 아리게 한 감나무의 잎은 짙은 녹색으로 두꺼워지며 잎사귀 사이에 아기 감을 달고 있다. 혹시나 감꽃이 떨어져 있으려나 주변을 둘러보니 갈색으로 변한 꽃밖에 없다. 감꽃이 떨어지면 봄은 가고 초여름이 시작된다. 떨어진 감꽃을 보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수꽃이 먼저 피어서 암꽃을 기다리는 기본 매너에, 암꽃이 열매 맺는 것을 지켜보다가 암꽃이 떨어지면 뒤따라 떨어지는 자상함이 수꽃 중에 최고가 아닐까 한다. 감꽃의 꽃말은 경의, 자애, 소박이다. 5, 6월 황백색으로 1년생 가지잎 겨드랑이에 달린다. 꼭지 없이 화관만 떨어진 꽃은 암꽃이고 화관과 꽃받침이 함께 떨어진 꽃은 수꽃이다. 먹을 부분은 암꽃이 많다. 감꽃은 임금님 모자 같이 생겼으며 촉감은 아기 고사리같이 촉촉하다. 그리고 색깔은 달빛 속 여인의 젖가슴처럼 뽀얗다. 시들시들하게 말려서 먹으면 떫은맛과 단맛이 어우러지지만, 그냥 먹으면 떫은맛이 난다. 유년의 오뉴월은 먹을 게 마땅찮았다. 그래서인지 감꽃을 군입거리로 삼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어릴 적 우리 집에는 감나무가 없었다. 대신 뒷집의 대문간에 커다란 돌감나무가 있었다. 그 감나무의 꽃은 연노랑 의 작고 길쭉한 간장독을 닮은 수꽃이 대부분이었다. 이 감나무 밑은 동네 조무래기들의 놀이터였다. 아카시아 꽃비가 고요히 그치고 초여름 바람이 나뭇잎을 살며시 스치면 감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밤새 바람이라도 불면 감꽃들은 새벽 땅 위에 수북이 내려앉는다. 그 한 송이 갓 떨어진 꽃을 주워 입에 넣으면 달콤하고 향긋함이 혀끝에서 환희로 피어난다. 그 맛을 먼저 보려고 이른 새벽 댓바람에 선잠 깬 얼굴에 토끼 세수하고 감나무 밑으로 눈을 비비며 감꽃을 줍는다. 금방 떨어진 것은 떫은맛이 있어서 무명실이나 각시풀에 꿰어 한 개씩 따먹었다. 감꽃 맛은 꽃송이란 꽃받침을 함께 먹어야 더욱 싱그럽고 상큼하다. 감나무 밑은 꿈이 있었다. 대나무로 만든 평상에서 친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감꽃을 실에 꿰었다. 목걸이도 만들고, 팔찌도 만들고, 화관도 만들어 머리에 올렸다. 꽃잎이 닿는 이마 위, 살짝 차가운 감촉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 놀이도 싫증이 나면 우리는 돌멩이 집을 짓고, 감잎을 모아 작은 밥상을 차리며 어른 흉내를 내는 소꿉놀이도 했다. 그러고 보면 감꽃은 말없이 그 시절을 지켜보던 작고 향기로운 증인이라 할 수 있다. 갈색으로 감꽃이 지면 푸른 배꼽이 살포시 보인다. 이제 여름 햇살을 받아 풋감으로 자라고 있다. 장마가 지나고 칠월의 햇살을 받은 토실토실한 풋감은 더러는 툭툭 떨어진다. 그러면 풋감을 주워 냇가로 간다. 반반한 자갈돌 위에 옷가지 벗어놓고 첨벙첨벙 물놀이에 정신을 다 빼놓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높은 곳에 올라가 다이빙하기도 하고 또, 가져간 감을 저 멀리 던져놓고 물속에서 눈을 뜨고 그 풋감을 찾아다닌다. 물에 오래 있다 보니 풋감의 떫은맛은 사라지고 특유의 감 맛만 났던 기억도 있다. 물놀이를 다 하고 난 뒤 돌멩이 위에 놓고 주먹으로 풋감 깨어서 나눠 먹었던, 떫은맛 없애려고 소금에 찍어 먹던 오래전 기억이 새롭지만, 이제는 돌릴 수가 없다. 지금 아이들이 사는 시대는 먹을 것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감꽃이 피어도, 아카시아꽃, 인동초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그만큼 아이들의 감성은 떨어지고 바쁘다. 늘 조급하게 학원에, 선행학습에 경쟁만 배우고 살아가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아이들에게 컴퓨터 모니터가 아닌 자연을 보여주어야 한다. 아쉬운 것 없이 가지고 싶은 것 다 가지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풍족한 시대지만, 우리가 가졌던 그 아련한 추억과 그리움들을 가르쳐 주고 싶고 느끼게 하고 싶은 마음이 아쉬울 뿐이다. 감나무에는 분명히 시간을 거슬러 우리 유년의 기억을 환하게 해주는 화수분 같은 분명한 마력이 있다. 그러나 지금 시골 마을 어디를 가나 감은 그저 감일 뿐 아이들에게 어떤 기억도 만들어 내지 못한다. 언제부턴가 감나무가 사람들로부터 잊히기 시작했다. 오늘도 우리가 기억하는 고향의 감나무들은 밭 귀퉁이에나 논두렁, 더러는 허물어진 담장에 기대어 서 있다. 감나무는 세월의 풍상에도 언제나 아낌없는 주기만 하는 나무요, 고향의 품처럼 넉넉하고 아름다운 나무다. 그 계절 그날들 나의 어린 시절, 작디작은 감꽃이 엮어준 추억의 시간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사랑스럽고 순한 동화의 한 페이지이다.
경인교육대학교 12회(1975년도 졸업) 동문은 지난 5월 16일, 졸업 50주년을 맞아 모교 경기캠퍼스 학생문화회관에서 90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 열정과 우정을 나누다'를 주제로 졸업 5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히 가졌다. 이날 행사는 5월 10일자 취임을 한 경인교대제9대 김왕준 총장을 비롯해 김진춘(인천사범 8회, 전 경기도교육감), 안복치(인천사범 8회, 원로동문회장), 김정덕(인천교대 18회, 총동문회장) 동문 등이 참석해 축사를 하였다. 아울러 경인교대 총동문회 임원, 경기지역 직전 동문회장, 모교 보직교수와 동문 교수들이 참석해 행사를 빛냈다. 김왕준 총장은 축사에서 “12회 동문 여러분의 모교 졸업 50주년 기념행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문예집 발간, 작은 음악회, 작은 전시회를 통해 여러분이 지난 반세기 동안 얼마나 뜨겁게 살아오셨는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멋진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총동문회 김정덕 회장은 "선배님들은 현직에 계실 때부터 열정이 대단하셨고 동기간에도 우애가 돈독해 후배들의 큰 본보기가 되었다"며 "퇴직 후에도 다양한 봉사활동과 취미활동, 모교 사랑 등으로 제2인생에 있어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했다. 행사는 1부 기념식, 2부 작은 음악회, 3부 작은 전시회, 4부 경품 추첨 및 기념품 배부, 5부 동기애 담소 시간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되었다. 1부 기념식은 기념사와 축사, 추억의 영상과 12회 예찬사 영상 감상, 후배 장학금과 총동문회 발전기금 전달, 동기 문예집 헌정, 동기 우정상 수여, 케이크 커팅 및 샴페인 축배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추억의 영상은 재학시절부터 졸업 50년 역사의 산증인 사진을 모아 엮은 한편의 ‘12회의 스토리텔링’이었다. ‘12회 예찬사’는 첫 발령 이후 반 백년 시대 흐름에 따른 교육열정의 자취를 읽어낸 키워드 중심의 자작 축시, 자작 영상으로 동기들의 심금을 울렸다. 졸업 50주년 기념 문예집은 ‘교육 50년, 열정 50년’을 제목으로 1부는 머리글, 2부는 글모음으로 교사 시절, 관리직 시절, 퇴직 시절, 교육전반 시절로 구분한 교육 생애별 이야기를, 3부 작품모음은 회화, 사진부문의 작품을 싣는 등 교육 열정의 이야기와 작품정보를 실었다. 2부 작은 음악회는 동기들이 직접 참여하는 합주, 독주, 합창 외에 인사동 소금(小笒) 연주가가 찬조 출연했다. 3부 작은 전시회는 수채화, 유화, 민화, 사진, 서예, 서각 등 20점을 전시해 솜씨를 뽐냈다. 4부 경품추첨에서는 고급 텀블러, 머그잔 세트, 프로농구 공인구 등이 선물로 주어졌고 참석자 전원에게는 연금복권을 배부했다. 5부 동기 담소 시간에는 개교 70주년 기념행사(2017년3월26일)의 일환으로 심은 교훈(큰힘, 큰사랑, 큰빛)을 상징하는 세 그루 소나무와 12회 기념식수 백송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다. 끝으로 모교 교표와 이번 행사명이새겨진 기념품, 졸업 50주년 기념 문예집 '교육 50년, 열정 50년'을 배부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행사를 주관한 박문수(경기·서울), 김영열(인천) 공동대표는 ”이번 졸업 50주년 행사는 지난 반세기 동기들의 교육 열정과 우정을 나누며 졸업 50년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보람찬 행사였다“며 ”우리 동문 12회 600명이 모교 졸업 기념행사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한 품격있는 행사였다“고 자평했다. 다음은 시조시인인 맛샘홍영복 동기의 '경인교대졸업50주년대잔치'시조다. 손꼽아세던이날 내모교졸업쉰해 반세기상봉인데 애잔한그눈동자 저마다그리웠노라 목청높여웃는다 구슬땀맺힌무대 모교에활짝핀꽃 구성진가락타고 흐르는별빛열기 찬란한축제의주인공 경인교대12회
경기 상률초(교장 김진만)는 5일 아침 등굣길에 전교생을 대상으로 환경의 날 캠페인 '조이를 지켜줘'를 운영했다.이번 캠페인은 학교사회복지실 수원愛통통봉사단의 환경보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봉사단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환경을 보호하고 생명 보호의 경각심을 전하기 위해 기획했다. 봉사단은 동화책 『아기 거북이 클로버』를 읽고, 직접 만든 환경보호 프로젝트 캐릭터인 돌고래 조이를 주인공으로 각색하여 6컷 만화를 완성했다. 그리고 또래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알리고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종이부채에 만화를 삽입하여 캠페인 홍보 물품으로 전달했다. 또한, 학생들의 환경보호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박스를 재활용하여 피켓을 만들었고, 환경의 날 관련 정보와 일상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방법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 통통봉사단은 7월에도 전교생 대상 문화행사인 '조이와 복캉스'를 운영함으로써 지속해서 적극적으로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건강한 시민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장을 열 계획이다. 캠페인에 참여한 한 4학년 배ㅇㅇ학생은 “평소에 물병을 가지고 다니기 귀찮아서 종이컵을 쓰거나 편의점에서 물을 사서 먹었는데, 이번 캠페인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가 동물들을 죽이고 아프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배웠다”며 “앞으로 개인 물병을 잘 사용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진만 교장은 “이번 환경의 날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이 환경보호의 필요성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깊이 깨닫고 가정과 학교에서 올바르게 환경보호를 위한 작은 실천을 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자신과 환경을 소중히 여기고 건강하게 사랑할 수 있는 상률초등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상률초는 앞으로도 건강한 사회 시민으로의 성장을 돕는 다양한 학교사회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부는 9일부터 대구‧경북, 광주‧전남, 울산‧경남, 충북, 전북의 고등교육혁신 특화지역을 변경 지정해 총 12건(중복 제외 시 6건)의 규제특례를 새롭게 적용한다고 밝혔다. 특화지역은 지방대학의 자율적인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된 규제특례 제도로 각 지역 대학이 기존 법령의 제약 없이 더 유연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교육과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2021년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육성법) 개정을 통해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비수도권 14개 광역지자체 중 12개 시‧도가 특화지역으로 지정됐고, 총 27건의 규제특례가 적용되고 있다. 이번 규제특례 확대는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 대학들의 혁신계획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을 위한 조치로, 글로컬대학의 혁신모델 실행에 필요한 제도 개선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교육부는 글로컬대학을 대상으로 규제특례 신청 집중기간을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운영한 결과 접수된 89건 중 40건을 지난 4월 심의‧의결한 데 이어, 이번에는 나머지 49건 중 타당성이 인정된 사항을 추가로 확정해 반영했다. 이번에 적용되는 규제특례는 학사제도, 교원인사, 대학경영 분야에 걸쳐 총 12건(중복 제외 시 6건)으로 이를 포함한 전체 적용 건수는 39건(중복 제외 시 20건)에 달한다. 학사제도와 관련해 도립대 등 전문대학-일반대학의 통합승인을 받은 국립창원대, 국립목포대, 원광대는 2026학년도부터 한 대학에서 일반학사와 전문학사를 동시에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국립목포대와 원광대의 경우, 통합대학 내에서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한 자가 동일 대학의 일반학사 과정으로 진학하고자 할 때 정원 외 편입학 전형을 한시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표준현장실습학기제와 관련해 공공기관, 출연연구기관, 정부‧지자체가 지정‧관리하는 산업체에서 실습하는 경우 실습기관에 지원할 수 있는 지원이 기존 최저임금의 25%에서 50%까지 확대된다. 교원인사 분야에서는 울산‧경남지역 국‧공립대학 주요 보직에 외부 전문가를 임명할 수 있는 특례가 도입됐다. 이에 따라 경상국립대, 국립창원대, 경남도립 거창대, 경남도립남해대는 부총장, 단과대학장 등 주요 보직에 외부 인사를 임용할 수 있다. 강사의 주당 강의시간도 기존 6시간에서 9시간(최대 12시간)까지 확대돼 울산대는 첨단산업 분야 등 대학 특성화에 따라 빠르게 증가하는 특정분야 강의 수요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대학경영 측면에서는 대구‧경북지역 교지‧교사 임차범위 활용 확대로 한동대와 대구한의대가 특화분야 캠퍼스를 구축‧운영할 수 있게 됐다. 한동대는 경주, 영덕, 울진, 울릉 지역에 캠퍼스를 구축해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지역사회와 협력하며 실제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지역특화 집중학기’를 활성화하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영덕캠퍼스에는 ‘스마트팜·기능성 소재·식품산업’을, 청도캠퍼스에서는 ‘기능성 소재‧식품분야·치유산업’을 중심으로 구축해 지역특화 산업과 연계한 교육‧연구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국립대학의 연구용역비 지급 대상은 해당 대학 재직 중인 교직원까지 확대된다. 과제의 기획부터 실행, 결과 활용까지 전 과정을 대학 내부에서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은 “이번 규제특례 확대를 통해 대학이 제도적 제약에서 벗어나 현장과 미래를 연결하는 창의적인 혁신을 실현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글로컬대학의 혁신 사례를 기반으로 제도를 지속 개선하여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고등교육 생태계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는 2025년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이하 전공심화과정) 입학·졸업생들의 다양한 취업과 진학 사례를 최근 발표했다. 전공심화과정은 전문대학 졸업자에게 실무와 연계된 직업 심화교육 기회를 통해 전문기술인력 양성 및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다. 국가기술자격 제과기능장을 보유한 김진영(54) 씨는 깊이 있는 지식과 확장된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2025학년도 한국관광대학교 호텔조리학과 전공심화과정에 입학했다. 김 씨는 실무경험이 쌓일수록 더 체계적이고 학문적인 기반이 필요하다고 절감하고 산업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전공심화과정 도전을 결심했다. 그는 “기술을 넘어 경영을 배우고 전통을 넘어 혁신을 연구하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분순(54) 씨는 많은 고민 끝에 나이 50세 나이에 수성대학교 유아교육학과에서 학업을 다시 시작한 후 전문학사 3년을 마치고 전공심화과정 1년을 더 공부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으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과정과 실습 그리고 교수님과 학우들의 응원 덕분에 자신감을 얻고 완주할 수 있었다.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늘봄실무원에 합격했다. 김 씨는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어쩌면 가장 이른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뻐했다. 대전보건대학교 임상병리학과 전공심화과정을 2023년에 졸업한 장윤지(26) 씨는 원했던 대학병원 정규직 임상병리사 취업에 성공했다. 장 씨는 단순히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어서 전공심화과정을 지원했으나, 최신 장비를 활용한 실습과 전문적인 이론 교육을 통해 실력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실제 임상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생리기능검사 등 실전에 가까운 실습으로 목표를 이뤘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절 박세은(30) 씨는 두 차례의 권고사직을 겪으면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직업을 찾기 위해 연암대학교로 향했다. 연암대학교에서 전문학사를 졸업한 박 씨는 현재 스마트원예학과 전공심화과정 3학년에 재학하면서 연암대학교 차세대농업기술센터 수직농장 담당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신안산대학교 안지혜(24)씨는 전문학사 졸업 후 202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실무경험을 쌓던 도중, 2024학년도 전공심화과정 호텔조리학과에 입학해 학업을 병행한 결과 롯데호텔 조리팀에 정규직으로 발령받았다. 김영도 전문대교협 회장은 “2008년 도입된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그동안 약 15만 명(올해 2월 기준)이 배출돼 이론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전문기술인재 양성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전공심화과정에 전문대학만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전문기술석사과정과 연계한 실무 중심의 심화교육을 통해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