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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가 사는 지구촌에는 나라와 민족마다 다른 약 7000여 종의 언어가 쓰이지만 이들 언어 중 1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는 250가지에 불과하고 세계에서 가장 넓은 지역에서 사용되고 영향력 있는 언어는 자타가 공인하는 영어다. 며칠 전 루마니아 시립 연주단과 국내 음악인의 협연을 보았는데 루마니아어가 국어인 루마니아 단원과 한글이 국어인 우리 단원이 영어를 구사해 의사소통하는 것을 보고 영어의 위력을 실감했다. 입시에만 치중하는 영어교육 분단과 더불어 주둔한 연합군의 영향과 평화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원어민 교사가 들어오면서 독립 이후 우리나라에서 영어는 필수과목이 됐다. 이후 60여 년 동안 영어교육은 ‘기러기 아빠’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과열돼 사회적 문제를 양산하고, 이제 우리 교육은 중학교 1학년부터 배우던 영어를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하고 심지어는 취학 전부터 조기교육이 이뤄지는 게 현실이다. 영어는 입시는 말할 것도 없이 취업에서도 필수 소양중의 하나다. 영어는 공통교과 중 하나로 단순히 생각하기에는 사회적인 비중이 너무 크다. 우리나라는 무역을 중심으로 커왔고 경제발전에 대미수출이 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렇듯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도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해왔기에 영어교육이 강조될 수밖에 없었다. 또 최근 한류의 붐을 타고 우리 문화가 세계로 퍼져가고 있어 우리 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매개체로서 영어의 역할이 계속 증대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요성만큼 우리 영어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는가. 지금까지의 영어교육은 다분히 입시에만 치중했다. 영어는 인지기능인 읽기와 듣기, 표현기능인 말하기와 쓰기가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고입과 대입 모두 듣기와 읽기 중심으로 평가해왔다. 최근 표현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영어능력평가를 추진했으나 준비 부족으로 무용지물이 됐고 정부는 2014년에는 예전 수능방식인 듣기 17문항, 읽기 28문항으로 되돌아가겠다고 발표했다. 학교 교육이 입시를 외면하고 이상만을 추구하기는 쉽지 않지만 영어교육은 네 가지 영역을 고루 지도하도록 발전해 나가야 한다. 발달단계에 맞춘 교육방법 필요 어린이집에 다니는 세 살짜리 아이가 영어단어를 외우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이들은 문법을 의식하지 않고 단어는 연상 작용으로 익히고 문장도 의미단위인 통(cluster)으로 배운다. 여기서 영어교육의 작은 희망을 꿈꾼다. 유아기부터 초등학교까지는 감성이 활발하게 발달한다. 따라서 암기력과 순발력이 활발한 이 시기에 맞춰 활동중심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반면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기는 이성적인 판단이 심화함으로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수업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유․초등에서는 파닉스(Phonics)를 이용해 언어가 자연스럽게 배이게 하고 중학교부터는 학생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권장한다. 글로벌 사회에서는 영어가 경쟁력이기 때문에 영어로 인한 외화유출도 줄이고 더 많은 우리 문화를 세계로 전파하기 위해 미래 세대가 영어를 더 유창하게 구사하도록 영어교육이 이뤄지길 바란다. 국경 없는 무한 경쟁시대에 영어야말로 국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무형의 자산이 아닐 수 없다.
‘안녕’하지 못했던 한 해 새 정부가 들어서고, 새 교육정책들이 발표됐지만 정작 교육현장은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보육 부담까지 떠안으면서 피폐해졌다. 무너진 학교건물, 찜통교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교원복지도 후퇴했다. 그 와중에 한국사 교과서 갈등, 혁신학교·자사고·국제중 등 자율학교에 얽힌 각종 논란 등 굵직한 이슈들은 정치세력·이해집단 간 대립과 갈등의 양상을 보이며 교육의 정치화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2014년에는 학교가 ‘안녕’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 교육계 10대 뉴스 학교, 교과서, 교육재정 모두 정치대결의 소용돌이 속으로 학생 위한 ‘행복교육’ 어디에 ■ 박근혜정부 ‘행복교육’ 드라이브 박근혜정부가 2월 25일 들어서면서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박근혜정부는 이를 위해 자유학기제, 온종일 돌봄학교, 고교무상교육 등을 내세웠다. 그 중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의 핵심으로 꼽히는 자유학기제는 42개 연구학교를 중심으로 시범운영됐다. 그러나 교육과정 재구성, 다양한 평가방식 활용, 융합수업 등으로 교실수업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학교 교사들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준비와 여건 성숙 부족, 연구학교 예산에 의존하는 운영 등으로 일반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자유학기제 실시 학교는 내년 더 확대될 예정이다. ■ 역사교육 강화…교과서 좌우편향 논쟁에 발목 6·25 발발연도와 남침 사실을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는 설문조사를 계기로 대두된 한국사 교육 강화가 발빠르게 진행됐다. 교총의 한국사 수능 필수 주장에 이어 대통령까지 나섰고, 결국 교육부가 한국사 수능 필수화를 결정했다. 그러나 역사교육에 대한 관심은 수능 필수화가 확정되자마자 고교 한국사 교과서 좌우편향 논쟁이 불거지면서 정치이슈로 변질되면서 국회 교문위의 연이은 파행을 불러왔다. 교학사 교과서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제기로 시작된 논쟁은 결국 해당 교과서의 각종 부실이 발견되면서 8종 한국사 교과서의 부실 논란으로 번져, 결국 교육부의 수정권고와 수정명령까지 동원됐다. ■ 무상복지의 역습…교육재정 파탄 무상급식에 누리과정, 혁신학교 확대,·학교비정규직 대책의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교육재정이 파탄지경에 이르렀다. 무상급식비를 두고 경기, 강원 등 일부 시·도 지자체와 교육청 간 파열음이 일더니, 급기야 급식노조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기에 이르렀다. 모자라는 재원에 교육청은 학교를 신설하려면 빚을 내야하고 무너져가는 학교건물은 방치됐다. 학교운영비도 1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아이들은 찜통교실·냉동교실에서 공부하고 교사들은 사비를 들여 교실 물품을 구입해야 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서울시친환경유통센터의 특혜비리와 바가지 상술이 드러났고, 교육용 전기료가 한 번 동결됐다는 정도다. ■ 정치인 놀이터된 학교, 교육자치 개선 시급 교육감직선제 시행 이후 계속되던 학교의 정치장화가 올해 더욱 심해졌다.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조례, 사학조례, 학교자치조례 등 조례만능주의에 현장의 혼란만 가중됐다. 전국 학교운영위에 현직 국회의원 2명, 지방의회 의원 1118명이 참여하고 있다는 통계도 공개됐다. 뿐만 아니라 정치교육감들의 무리한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정당소속 지자체장들이 나서 지자체 교육지원예산을 편중 지원하는 사례도 이어졌다. 이로 인해 교육감 직선제 개선 요구가 이어졌고 12월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구성되면서 이를 논의하기로 했다. ■ 혁신학교, 예산은 받아도 평가는 못 받는다 ‘돈으로만 혁신’하는 혁신학교가 도마에 올랐다. 혁신학교 예산 1억 5000만원에 각종 연구·시범학교 몰아주기까지 포함하면 2억 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받는 혁신학교가 학업성취도, 학력향상도가 저조할 뿐 아니라 이 예산을 엉뚱한데 쓰고 있는 실태까지 드러났다. 간식비를 3000만원 지원한 학교가 있는가 하면 교직원 동아리나 학부모 모임에 수백만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일각의 주장대로 특정 교원단체 회원 수가 65.8%에 이른다는 국정감사를 통해 확인됐다. 그런데도 정작 연간감사계획에 따른 정상적인 감사도 ‘표적감사’라며 거부하고, 서울시교육청의 연구용역 평가도 거부하면서 결국 평가지표를 혁신학교 입맛대로 다 고치도록 만들었다. ■ 수준별 수능 폐지, 논란만 많았던 대입제도 개편 올해 첫 시행된 수준별 선택형 수능은 현장에서 ‘유보’ 요구 목소리가 계속되면서 논란이 되더니 1년 만에 폐지하기로 결정됐다. 교육과정 적용 등을 고려해 2015학년도부터는 영어 A·B형을 폐지하고, 2017학년도에 전면 폐지하기로 한 것이다. 390원이나 투입해 개발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도 논란 끝에 수능 연계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일선학교의 준비부족과 일반고의 상대적 불이익을 이유로 고교 성취평가제 시행도 유보됐다. 문·이과 융합도 결국 유예하고 2021학년도 수능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자사고에 불똥 교육부가 10월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을 확정했다. 전국 고교의 65.7%로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돼 ‘슬럼화’ 우려까지 제기된 결과다. 방안에 따라 일반고와 자율고의 희비가 엇갈렸다. 일반고는 교육과정 편성·운영 자율권과 교육과정개선지원비 예산지원을 반겼다. 그러나 자사고 학생 선발방식을 내신성적 제한없이 ‘선지원 후추첨’으로 하겠다는 시안의 내용은 자사고와 학부모들의 강한 반발을 사 결국 확정안에서는 성적제한 없이 1.5배수 추첨 후 창의인성면접을 실시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 국제중 입시 비리, 존폐 논란 번져 교육청 감사를 통해 한 국제중의 무더기 성적 조작 비리가 밝혀졌다. 해당 학교 외에도 다른 국제중 두 곳에 대한 입학 비리 의혹도 제기됐다. 성적 조작 비리가 알려지자 찬반 논란 끝에 설립된 국제중의 존폐 논란이 일었다. 해당 학교는 지정 취소를 면했고, 국제중 제도도 당분간 유지되기로 했지만, 2015학년도 신입생부터 추첨선발 하라는 극약처방이 내려지면서 국제중 설립취지가 무색해졌다. ■ ‘노동’ 관점 시간제교사 교육계 반대 잇따라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시간제 공무원 제도에 발맞춰 시간제 교사 도입을 추진하자 교육계가 한 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국교총이 교원 설문조사를 근거로 반대의견을 내놓으며 긴급교섭을 요구했고, 전교조도 기자회견을 갖고 서명운동을 벌였다. 전국학교운영위원총연합회,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등 학부모단체들도 동참했다. 임용주체인 전국시·도교육감들도 교육부에 도입 철회를 요구했고, 실질적 ‘일자리 창출’ 대상인 예비교사들도 정규교원 확충을 요구하며 반대했다.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여야 없이 반대의견이 나왔다. ■청소년 체험캠프 사고…고교생 5명 사망 7월 사설 해병 훈련 캠프에 참가했던 고교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캠프는 이름만 ‘해병대’를 내세웠을 뿐 한 유스호스텔이 운영하는 민간 청소년 수련시설에서 재위탁을 한 미인증 프로그램이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당정협의를 통해 대규모 체험프로그램 사전허가제, 체험캠프 신고 의무화 등의 방안을 내놨고, 국회에서는 수련시설 안전점검 의무를 강화하는 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 교총 5대 뉴스 연구하는 교직 중심 ‘새교육 개혁’ 중학교원연구비등 보수삭감 저지 교권·인성·글로벌선도 한층 강화 安 회장 연임…새교육개혁운동 시동 안양옥 교총회장이 제35대 회장 선거에서 단독출마해 무투표 당선됨으로써 임기를 마친 첫 연임회장에 올랐다. 안 회장은 취임식에서 “교원이 교육의 주체로 나서는 제2의 새교육 개혁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고, 교총은 11월 4일 새교육개혁포럼을 창설했다. 포럼은 현장 교원들이 주체가 돼 연구, 제안한 내용을 정책에 반영하고 교과·수업연구회를 지원함으로써 ‘연구하는 교직’을 표방한 새교육 개혁운동의 시동‧견인체로 자리매김했다. 인실련 주도 인성교육 실천 확산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을 중심으로 인성교육 실천이 전국에 확산됐다. 인실련은 두 차례 ‘인성교육프로그램 인증 공모전’을 열어 우수 프로그램을 발굴‧보급하는데 앞장섰다. 12월 3~5일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인성교육 실천 프로그램·콘텐츠가 한 자리에 모인 ‘2013 대한민국 인성교육 실천 한마당’을 열어 국민적 관심을 불러모았다. 정치계의 동참도 이어져 여야 의원들은 2월 국회 인성교육실천포럼을 만들어 11월 인성교육진흥법안을 내놨다. 중학교원연구비 ‘소급 지급’ 성과 지난해 8월 헌재의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징수근거 규정 위헌’ 판결로 올 3월부터 중학교원연구비 지급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교총은 1년 6개월 동안 교과부, 행안부, 시·도교육감협, 국회, 청와대를 상대로 정책 건의와 ‘보수삭감 저지 40만 교원 청원 운동’, 긴급교섭 요구 등 전방위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12월 8일 교육부는 중학교원연구비 지급 근거를 명시한 ‘교원 예우에 관한 규정’을 입법예고했고, 시·도교육청들은 학교회계규칙 개정을 올 안에 마무리해 모두 소급 지급할 예정이다. 교권보호 필요성 공감대 형성 학년 초부터 경악할 만한 교권침해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다. 경남 창원의 한 고교에서는 3월 개학일부터 학부모와 그 일행이 교사를 폭행하고 무릎을 꿇리더니 11일에는 제주의 한 초등교에서 담임교사가 수업 중 학부모에게 폭행당했다. 두 사건 모두 교총의 지원을 받아 가해자에게 각각 징역 8월과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되며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또한 교총은 ‘1학교 1고문변호사 제도’를 전국 1000개 학교 이상에 확산시키고, 전국 시·도교육청에 교권보호위원회 설치 등 교권보호 여건 개선에도 앞장섰다. 교총, 교육한류 지평 넓혀 지난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제3차 국제교직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교총의 교육한류 드라이브도 강화됐다. 회담에 참석한 교총 대표단은 회담의 한국 유치를 추진키로 하고, 전미교육협회(NEA)회장 등을 만나 교원단체 간 해외교류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9월에는 안양옥 교총 회장이 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EI)의 아시아태평양지역위원에 당선됐다. 10월에는 아세안교육자대회 명칭을 교총을 포함한 ‘ACT+1’으로 변경하는 데 성공하고 추후 대회도 유치하기로 했다.
광양여중의 아침 등굣길 학생들의 표정이 매우 밝다. 벌써 3년째 학생인성 부장을 맡고 있는 정종완 학생인성부장 선생님의 ‘아침 학생맞이’가 교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우나 더우나 허리를 90°로 굽혀 학생들에게 먼저 인사하며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학생 자치회 임원들도 학생들을 함께 맞이하며 정겨운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모두가 기분 좋은 아침이다. 2교시가 끝나자 경쾌한 음악이 교정에 울려 소녀들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중간걷기 시간이다. 학생들이 햇살처럼 운동장으로 쏟아져 나온다. 수백 명의 학생들이 금방 천연 잔디가 깔린 운동장 트랙을 채우며 걷는다. 교정 한쪽에선 줄넘기를 하고, 또 한쪽에선 음악에 맞추어 가볍게 춤을 춘다. 선생님과 학생이 혹은 친구끼리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시간이다. 가끔은 지루함을 달래기 위하여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학년별 사제 릴레이 시합에서 교장선생님 팀과 3학년 대표들이 400m 경주를 한다. 결승선에선 환호와 박수가 터진다. 선생님들의 달리는 모습에 아이들이 신기해 한다.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한 광경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점심시간 급식 줄서기를 지도하는 선생님이 안 계셔도 950여명의 전교생들은 자율적으로 질서 있게 식사를 한다. 환경동아리 애코몬스터 회원들은 금요일이 되면 ‘남는 반찬 없애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금다날"이다. 금요일은 다 먹는 날의 의미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식사 후의 식판에 남은 음식이 거의 없다. 환경을 생각하는 멋진 학생들의 아름다운 식사가 이루어지는 점심시간이다. 또한 이 시간 Wee-Class 에선 아이들이 조혜진 상담실장님과의 만남 속에 고민을 털어 놓고 마음 치유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진로 상담실에선 상담이 예약된 아이들과 정지영 진로부장선생님과의 대화 속에 ‘꿈과 끼’를 찾으려는 관심과 열정이 뜨겁다. 예약을 미리 하지 않으면 만나기 어려운 시간이기도 하다. 이렇게 아이들은 자기의 진로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화요일 7교시 제안수업이 있는 날이다. 교내 전체 교사와 다른 학교에서 수업참관을 희망하신 선생님, 수업컨설팅 전문가인 손우정 교수가 참관한 가운데 수업이 진행된다. 모든 학생들은 하교를 하고, 공개수업에 해당한 학급 학생들만 남아서 교사동아리 ‘수친수성(수업친구, 수업성찰)’ 회원인 영어과 양은숙선생님과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이 끝난 후 모든 선생님들은 수업 연구회에 참가하여 각자가 수업에서 배운 점을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 손우정 교수의 컨설팅을 경청한다. 이런 일정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아이들은 이제 익숙해져 가고 있다. 그래서 이런 생활을 해 온 학생들은 우리 학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긍지를 느끼는 학생들의 자세가 의젓해 보인다. 광양여중은 학교 구성원 모두가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학교다. 학교를 경비하는 아저씨도 학교를 자기 집보가 더 소중히 여긴다. 그 열매로 2012학년도 전국 100대 인성교육실천 우수학교 및 전라남도 학교평가 全영역 우수학교로 선정되었다. 전남도교육청의 교육감 핵심공약을 실천해 가면서 새로운 학교 문화를 제시하고, 공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모델학교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과학문명의 발전은 인간의 삶을 점점 더 편리하게 해주고 있다. 교통수단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먼 길도 걸어서 다닐 수밖에 없었다. 50여 년 전 초등학교 6학년 때 걸어서 괴산 댐을 지나 송면의 부잣집 민가에서 1박을 하고 속리산을 넘어서 법주사로 수학여행을 갔던 기억이 새롭다. 돌아올 때는 보은에서 괴산까지 버스를 타고 왔을 뿐 도보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요즘 학생들은 도보수학여행을 상상이나 하겠는가? 당시 어른들이 5일장에 가려면 50여리 길을 걸어서 장을 보고 다시 걸어서 왔다. 갈 때에는 농산물을 등에 지거나 머리에 이고 갔고, 장을 보고 돌아올때는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등에 지고 높은 고개를 넘어왔다. 학생들도 20여 리 길을 걸어서 통학을 하였다. 당시는 모두가 가난했고 교통수단이 없어서 당연한 것으로 알고 불평불만도 없이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걸었다. 학생들은 양식이 없어 도시락도 못 가져갔고, 어른들은 점심을 굶고 100여 리가 떨어진 장을 다녀왔다. 땔감 연료로 산에서 나무를 베어서 사용했고 전기가 없어 호롱 불을 밝혔다. 수도가 없어 먼 곳의 물을 길어다 먹었고 추운 겨울에도 냇가의 얼음을 깨고 호호 손을 불어가며 빨래를 하였다. 60대 이상은 대부분 이렇게 불편한 생활을 하며 살았다.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라면 모두 고개를 저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 생활은 향상되었고 문명이 발전하여 편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얼마나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는가? 1㎞만 넘어도 차를 타고 간다. 하루를 걸어서 생필품을 구입하였는데 차로 대형마트에 가서 카트에 물건을 담아 계산대를 나오면 자가용에 짐을 싣고 엘리베이터로 짐을 운반한다. 가까운 거리의 현장학습도 버스를 이용하고 밝은 전등 아래서 문화생활을 즐기며 살게 되었다. TV, 냉장고, 온난방기, 레인지, 전기청소기 등 가전제품으로 너무 생활이 편리해졌다. 공중전화와 집 전화는 용도가 폐기되다 시피 되었고, 개인별로 손전화가 있어 지구촌의 시시각각 변화를 검색하며 문자는 물론 영상통화까지 하며 소통하는 편리함의 극치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농경사회에서 육체적 노동을 하며 살았는데 지금은 농기계를 사용하여 편리하게 농사를 짓고 있다. 예전엔 몸을 움직여 일을 하고 걸어 다녔기 때문에 별도로 운동을 할 필요가 없었는데 요즘은 일부러 시간을 내어 걸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돈을 주고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며 체중관리를 해야 한다. 보릿고개라고 불리는 춘궁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영양과잉으로 비만을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주거형태도 초가에서 단독주택이 많았는데 읍·면 단위까지 아파트가 늘어나 점점 핵가족으로 나눠져 살고 있다. 이웃 간에 정이 많은 농촌에서는 담 너머로 음식을 나눠 먹고, 이웃집을 내 집처럼 드나들며 정을 나누며 살았다. 도시의 아파트는 아래위층에 누가 살고 있는지 모르는 생활을 하고 있다. 노인들은 비밀번호를 모르니 바깥출입도 자유롭지 않다. 아파트 이름은 모두 영어로 지어서 쉽게 잊어버리고 꼬부랑말이라 발음도 잘 되지 않는다. 모든 것이 편리해졌고 잘 살게 되었고 더 오래 살게 되었는데 현대인들은 과연 행복하게 사는 것일까? 노인층의 어른들께서는 가난했지만 가족과 정을 나누며 오순도순 살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고 한다. 아마도 그 시절이 사람의 본성(本性)대로 살았던 것 같다. 편리하고 풍요로운 물질문명으로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지만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는 것 같다. 국민의 행복지수는 떨어지고 노후에 더 행복하게 살아야 할 어르신들의 황혼이혼이 늘고 있다니 어찌 된 일인가? 자녀들과 떨어져서 살아가고 있으니 어릴 때 키워주신 은혜에 보답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전화라도 자주해서 안부를 물으면 외롭지는 않겠지만 도리어 부모가 자식들의 안부를 걱정하며 전화를 한다. 가정의 애경사가 있을 때도 혼인식장이나 장례식장에서 잠깐 만나면 각자 일터로 가기에 바쁘다. 사람이 편리하게 살기 위해 발명한 물질문명이라는 괴물의 노예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이 소외되면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 현대인이라는 생각을 하니 세모(歲暮)가 더욱 쓸쓸하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2014학년도 충남 지역 일반계고 선발시험이 20일 오전 8시 50분부터 오후 13시 20분까지 충남 전역의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수험생은 오전 8시 20분까지 입실하여 휴대전화, 전자계산기 등을 반납한 뒤 시험을 치렀다. 시험 과목은 국어, 사회, 미술, 영어, 과학, 음악, 도덕, 수학, 기술·가정 10개 과목이다. '5지 선다형' 180문제가 출제되었으며 문제당 점수는 0.5점에 90점 만점이다. 충남도교육청은 내신성적(만점 200점)과 선발고사 성적(만점 90점)을 합쳐 내년 12월 27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안전행정부의 규정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 관할 구역 내 학교에 교육경비를 지원하지 못하는 지방자치단체가 82개(올해 38개) 시·군·구로 늘어나 ‘교육 황폐화’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교총이 20일 안행부·교육부·국회에 ‘교육경비 보조금 지원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교총은 건의서에서 “지자체 수입총액이 그대로임에도 안행부의 일방적인 규정 개정으로 교육경비보조금 지급을 금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재정 여건을 고려해 보조금 교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보조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교육경비보조금이 공교육 시설·여건 개선에 투입되는 공적 재원임을 감안해 지역 간 격차를 보전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서 특별교부세를 교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내년에 교육경비 지원 제한 지자체가 2배로 늘어난 것은 안행부가 ‘지방세외수입금의 징수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 종전에 세외 수입에 포함됐던 잉여금, 이월금, 전입금 등 5개 항목을 다른 예산 과목으로 편성하도록 함으로써 지자체 세외 수입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수입 축소는 바로 일반회계 자체수입(지방세·세외수입 총액)으로 소속 공무원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지자체의 교육경비보조금 지원을 금지한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보조에 관한 규정’(제3조)과 직결돼 교육경비 지원 제한 지자체가 대폭 늘어나게 됐다. 교총은 “재정수입이 풍부한 지자체는 교육경비보조금에 더 많은 돈을 투입하고, 여건이 열악한 지자체는 지원을 원천 차단당하게 돼 교육격차가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특히 재정이 좋지 않은 지자체는 현재도 교육인프라가 부족한 농어촌, 원도심(原都心)지역이 대부분이어서 교육환경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 심화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에 제한 대상에 포함된 경북 성주군 교육계는 내년도 교육경비 10억여 원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 비상이다. 성주교육지원청은 교육경비보조금으로 그동안 토요방과후 프로그램, 초등학교 영어 특기적성, 영어체험센터, 교육 심화 보충 및 방과후 수업비 등을 보조해왔다. 성주군의 한 초등교장은 “교육지원청과 학교 예산이 매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26개 학교가 있는 성주군에 10억 원은 대단히 큰 예산”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학교 교육환경이 더 안 좋아질까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STEAM, 국제이해교육, 교과교육 등 현장에는 수많은 분야의 교사연구회, 동아리가 전국 단위로 또는 학교단위로 존재한다. 연구회 소속 교사들을 만나면서 들은 공통된 반응은 “활동을 하면서 동료 교사 간 유대관계도 강해졌고 수업도 예전보다 활력 넘쳐 학교생활이 더 재미있어졌다.”, “자발성·흥미가 바탕에 있으니 시너지가 발생하고 욕심도 생겨 점점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다”는 것 등이었다. 올 한해 STEAM과 국제이해교육에 관심 갖고 연구했던 교사들에게서 연구의 의미와 보람 등 생생한 조언을 들어봤다. 경기 양명고 STEAM 교사연구회 방과후 체험활동 통해 꾸준히 적용 이수증 부여하고 생활기록부 명기 경남 삼천포초 교사연구회 교실 5칸 규모의 ‘무한상상실’ 구축 “실패도 하지만 경험·고민에 의미” 국제이해교육 교과연구팀 미국·영국 현지 교사와 공동 수업 교수학습 역량 공유에 선도적 모델 ◇재미 느껴 자발적으로 모이니 연구도 ‘술술’=‘우리들 수업이 많은 예술작품처럼 하나의 예술품이 될 수는 없을까? 멋진 그림, 음악, 영화를 볼 때 느끼는 벅찬 감동을 수업시간에도 느끼게 해 줄 수 없을까?’ 연구는 그런 마음으로 시작됐다. 경기 양명고에서는 15명의 교사들이 의기투합해 매주 월요일 방과 후 STEAM 교육을 연구한다. 소속 교사들은 ‘자발성’과 ‘재미’를 연구회 운영의 선결 조건으로 꼽았다. 잡담을 하더라도 일단 모여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며흥미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양명고 연구회도 학교생활,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연구 주제를 도출했다. 첫 번째 주제는 혜원 신윤복의 ‘월하정인’이었다. 그림 속 달의 모습에서 지구과학 주제가 나왔고, 화제(畵題)를 이용한 시조 작성에서 국어 과목이, 그림에 어울리는 음악배경 찾기로 음악이, 민속화의 이해에 대해 역사 과목이 각각 연관됐다. 지난해 첫 공개수업 이후에도 ‘한옥에서 배우자(역사․지구과학․수학․기술)’, ‘전파, 소통의 미학(물리․영어․지구과학․기술)’,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연계한 한국형 STEAM수업, 서울대 수학교육과와 연계한 ‘경제, 물리 교과 내용을 활용한 구분구적법 지도’ 등 다수의 수업 자료들이 개발됐다. 이용혁 양명고 교사는 “STEAM을 연구하는 교사들이 상황제시, 창의적 설계, 감성적 체험 등 개발준거 요소나 형식 등에 너무 신경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지나치게 형식에 얽매이다 보면 부담스러워져 흥미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아무리 좋은 수업이라도 지속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생각으로 16차시의 방과후 체험활동을 통해 개발 프로그램을 꾸준히 적용했다”고 밝혔다. 체험이 끝나면 학생들에게 이수증을 주고 학교생활기록부에도 명기했더니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이 교사는 “교사들의 연구 열정이 공교육 활성화의 지름길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융합수업은 사교육은 흉내낼 수 없는 공교육만의 영역이라는 자신감으로 더 많은 교사들이 매진하면 학생들도노력을 알고 따라와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무한상상실’이라는 STEAM 전용교실을 구축한 경남 삼천포초는 9일 교육부가 주최한‘2013 융합인재교육 성과발표회’에서 미래형과학교실을 활용한 STEAM 전용교실을 재현한 특별 부스를 설치해 주목 받았다. 교실은 ‘상상공간’, ‘창의공간’, ‘표현공간’으로 나뉘어 설계됐다. 유휴교실 활용방법을 고민하다가 교실 5칸 및 복도공간에 이 같은 규모의 시설을 마련하게 된 것. 김창호 교사는 “우리학교 연구회가 활발히 돌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30대 미혼 남교사들이 많아 뜻이 잘 통했기 때문”이라면서 “물론 실패도 하지만 계속된 경험의 축적과 다음 차시를 위한 고민 자체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전자회로 등 주제와 이론에 따른 실생활 소재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교사 스스로 더 많이 공부하고 연구해야만 STEAM 수업을 운영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들도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하면서 협력을 익히고, 친구의 결과물과 자신의 것을 비교하면서 수준이 전체적으로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도전·실험정신으로 똘똘 뭉쳐 새로운 시도도=서울시교육청은 올해 5월 국제이해교육 교과연구팀 3팀을 모집하고 체험중심 및 프로젝트 학습 형태의 국제이해교육 활동 모델을 개발하고 5일 합동 보고회를 가졌다. ‘UN기념일을 활용한 국제이해교육 및 지속가능발전교육 프로그램’, ‘초·중·고 국제이해교육의 연계성 분석 및 지도방안’ 등 그동안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다양하고 혁신적인 연구 모델들이 도출됐으며 시범적인 시도들도 눈에 띄었다. 정용민 건대부고 교사 외 5인으로 구성된 ‘파란’팀은 미국·영국 현지 학교 교사와의 국제이해교육 공동연구 및 협력수업을 진행했다. 이 연구는 외국 현지 교사들과의 교류를 통한 국제이해교육 및 다문화 사회의 글로벌 교수학습 역량 공유에 대한 선도적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 교사 섭외는 교육부 외국 교사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교사들이 이 때 인연을 협력수업으로 끌어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회 팀원들은 각자 매칭 교사와 만나 6차례 사전 미팅을 갖고 수업안을 함께 짰다. 토론식 수업이 많은 영국·미국과 강의식 수업이 많은 한국의 수업 분위기 차이를 이해하고 역할분담을 논의하기 위함이었다. 7월 15일에는 영국인 교사와 한국인 교사가 함께 교단에 서기도 했다. 수업은 ‘물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를 주제로 물 부족문제에 따른 국제적 분쟁에 대해 학습하고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해보도록 구성됐다. 외국인 교사와의 협력수업이 처음인 학생들도 호기심 어린 눈을 반짝이며 관심을 보였다. 정 교사는 “각자 교수법 차이도 있고, 아이들과의 의사소통 문제 등 지도안 조정 과정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커뮤니케이션을 자주 하려고 노력해 성공적으로 수업을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 교사는 “국제이해교육은 교육과정에 없지만 국제화 시대를 살아가게 될 아이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기 때문에 교육과정에도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연구에 도전하는 교사들의 노력이 현장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관리자들의 열린 마음과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국제이해교육 교과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이달 중 국제이해교육 교재로 개발돼 각급 학교에 보급될 예정이다.
해진아! 오늘은 눈발도 날리고 조금은 추워서 몸이 웅크려지는구나. 이제 내일은 고교 예비소집이 있고 보니 얼마 안 있으면 고교에 진학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겠? 네가 17일 오후에 박해평 강사님의 강의를 듣고 '윤동주의 서시'를 다 외운 것을 보고 교장 선생님은 깜짝 놀랐단다. 너에게 그런 놀라운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이제 알았구나! 아마 너도 실고에 진학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반성한 때도 있었을 것 같은데….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가끔 “저는 재주가 없나 봐요”, 한탄하며 재주를 타고난 몇몇을 부러워한다는 사실이다. 안 되는 모든 이유와 변명이 자신의 ‘둔재(鈍才)’에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 나도 공부가 마음대로 안될 때는 머리가 안좋은 것으로만 생각했었단다. 그러니까 조선시대에 김득신(1604~1684)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아둔하기 짝이 없어 열 살에야 겨우 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시절 흔히 읽던 십구사략(十九史略)의 첫 단락은 겨우 26자에 지나지 않았는데, 사흘을 배우고도 입조차 떼지 못했다. 주변에서 저런 둔재는 처음 보았다고 혀를 찼다, 하지만 그의아버지만큼은 늘 아들을 포기하지 않았단다. “나는 저 아이가 저리 미욱하면서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으니 그것이 오히려 자랑스럽네. 하물며 대기만성이라 하지 않았는가?” 그는 아버지의 성원에 힘입어 나이 스물이 되어서야 비로소 글 한 편을 지을 수 있었고, 뒤늦게 과거에 급제하여 성균관에 들어갔다. 그런 뒤에도 그는 길을 걸을 때나 남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나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밤에는 늘 머리맡에 책을 두고 잤다. 그렇다 하여 둔재가 천재로 변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홍한주(1798~1866)라는 학자의 지수염필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김득신은 지혜가 부족하고 재주가 몹시 노둔했는데도 외워 읽기를 매우 부지런히 했다. 독서록이 있었는데 천 번을 읽지 않은 것은 기록에 올리지도 않았다. 사마천의 사기 중에 ‘백이전’ 같은 것은 1억1만3 천번을 읽기에 이르렀다. 뒤에 한번은 말을 타고 어떤 사람 집을 지나가는데, 책 읽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말을 멈추고 한참 동안 듣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글이 아주 익숙한데, 무슨 글인지 생각이 안 나는구나.” 말 고삐를 끌던 하인이 올려다보며 말했다. “부학자 제적극박 어쩌고저쩌고 한 것은 나으리가 평생 맨날 읽으신 것이니 쇤네도 알겠습니다요. 나으리가 모르신단 말씀이십니까?” 김득신은 그제서야 그 글이 ‘백이전’임을 깨달았다. 이렇듯 후대에까지 둔재로 널리 이름을 떨친 김득신이지만 만년에는 시로 세상에 이름이 난 사람이 되었단다. 타고난 둔재도 1억1만3천번(현재로 따지면 11만3천번)을 읽어내는 노력과 끈기로 일어선 것이다. 같은 책을 11만 번이나 읽다니? 게으른 범인으로서는 흉내낼 수 없는 노력이다. 이렇게 표현해도 용서된다면 무식하다 싶은 노력이다. 그러나 무식한 노력은 천재를 이긴다. 김득신이 될 때까지 해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격려 덕분이었다. 스물 넘어 처음 지은 시가 오죽 변변찮았을까. 그러나 아버지는 크게 기뻐하며 격려했다. “더 노력해라. 공부란 꼭 과거를 보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의 격려 덕분에 남보다 늦었지만 김득신은 과거에 급제했고, 남들보다 훨씬 늦었지만 당대의 문장가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둔재를 극복할 수 있었다. 믿음과 격려는 노력에 날개를 달아주고, 자신을 뛰어넘게 해 주는 위대한 힘을 갖고 있다. 나도 네가 지금은 네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지만 시를 외우듯 영어, 다른 과목도 한다면 충분히 잘 할 것이라 믿는다. 미래를 너무 걱정하지 말고 지금의 네 노력이 미래를 아름답게 가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간을 보내기 바라면서 이만 줄인다.
제도 도입한 퀘벡州 수학점수압도적 1위 수학전공자 교직 기피에 특별대우 요구도 캐나다는 2012년 PISA에서 수학, 읽기, 과학 모두 5~7위권을 기록했고, 중국 상해 등 OECD 비회원국을 포함해도 10위권에 안착, 교육 선진국 지위를 확실히 했다는 분위기다. 이번 PISA에는 10개 주, 900여 개교 2만100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는데 수학 평균은 518점으로 한국, 일본, 스위스, 네덜란드, 에스토니아, 핀란드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읽기와 과학 평균은 각각 523, 525점으로 OECD 평균 496, 501보다 20점 이상 높아 교육선진국 캐나다의 입지를 과시했다. 그 중 특히 10개 주 각각의 수학성적을 보면 퀘벡이 캐나다 평균인 518점보다 18점이나 높은 536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자랑한다. 2위 브리티시콜롬비아도 522점으로 평균을 상회했으나 앨버타(517), 온타리오(514), 서스캐처원(506), 뉴브런즈윅(502), 노바스코샤(497)는 평균보다 낮고 특히, 매니토바(492), 뉴펀들랜드앤래브라도(490),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479)는 OECD 평균인 494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주별 상위 10%와 하위 10%의 점수편차를 보면 OECD 회원국 239점보다 조금 낮은 231점. 각 주별 편차는 노바스코샤가 209점으로 가장 낮고 가장 성적이 좋은 퀘벡과 앨버타가 237점으로 가장 높다. 수준별 비율을 보면 최상위 6수준은 OECD 평균 3.3%보다 1% 많은 4.3%였다. 4수준까지의 비율도 38.8%로 OECD 평균 30.8%보다 훨씬 앞서있다. 3수준까지는 과반수가 훨씬 넘는 65.2%다. OECD 평균은 54.6%다. 각 주별 5수준 이상 상위권 학생 비율을 보면 퀘벡이 22%로 단연 높고 브리티시콜롬비아, 앨버타가 캐나다 평균 16%보다 높은 17%, 온타리오는 평균에 약간 못 미치는 15%인 반면, 가장 낮은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는 6%, 노바스코샤, 뉴펀들랜드앤래브라도 주도 9%에 불과하다. 유독 퀘벡의 수학점수가 높은 이유에 대해 캐나다 교육관계자들은 수학전담교사제도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학원의 경우, 특히 초등학교 교사 지망생은 거의 인문계 출신이라 수학을 제대로 가르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문제는 수학전공자는 취업길이 다양해 캐나다에서 교직의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교사지원자가 적은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이 각광받고 있어 수학 전문교사에 대한 특별대우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퀘벡이 포함된 전체 불어권 학생의 수학 평균점수는 535점으로 513점인 영어권보다 22점 높았다. 퀘벡 내에서는 불어권 학생 평균이 538점, 영어권 학생은 517점에 불과하다. 불어와 영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뉴브런즈윅의 경우도 불어권이 503점으로 500점인 영어권보다 높다. 영어권인 노바스코씨아와 매니토바도 불어권 학생점수가 높았다. 그러나 브리티시콜롬비아, 앨버타, 온타리오 등은 영어권 학생 대 불어권 학생의 점수가 각각 522대 517, 517대 506, 515대 501점일 정도로 영어권 학생 점수가 높았다.
일본 사가현 교육청 교육정책과 쓰루다 토모키씨(글로벌 인재육성 담당)가 12월 12일 오전 박성범 주무관의 안내를 받아 광양여중을 방문하였다. 전라남도교육청과 사가현 교육청은 교육교류를 추진하고 있으며,한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영어교육이 현장에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조사연구하기 위한 것이다. 쓰루다씨는 영어교사 출신으로 우리 나라의 도교육청에 해당하는 사가현교육위원회 학교교육 정책 담당자로, 일본에서도 5학년부터 주 1시간 정도 영어를 배우고 있으나 현재는 게임 수준 정도라며, 앞으로 일본도 영어교육을 초등학교에서부터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광양여중을 방문 3학년 교실에서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는 영어수업을 참관하고 그래프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를 이용하여 공부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의 중학생 영어 수준이 일본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실감하였다면서, 특히 수준이 낮은 학생들이 팝을 통하여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하였다. 점심 시간이 되어 학교급식을 같이 하면서 학생들이 따뜻한 밥을 먹고 음식이 질이 좋다는 평가를 하기도 하였다. 이번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고 밝히면서, 특히 한국에서 선생님의 역량강화를 위한연수에 대한 투자가 일본보다 훨씬 앞서고 있으며 학생들의 학습의욕이 높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사가현은 앞으로 전남도교육청과 교원의 단기 연수 및 1년 정도의 교원 장기 교류에 관한 구상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마찰을 넘어 교육을 통한 한일교류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오후에는 순천만 습지를 돌아보고 순천국제정원 박람회장에서는 한국 정원을 둘러보고 내일 인천공항을 거쳐 돌아갈 예정이다.
올해 첫 인증제 도입…실천의지 전국 확산 2013년은 인성교육이 뿌리내리고 의미 있는 결실을 거둔 한 해였다. 두 차례의 인성교육프로그램 인증 공모전을 비롯한 대한민국 최초 인성교육 박람회 개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 대전·부산·서울지회 설립 등 인성교육 전파 노력이 곳곳에 미치면서 현장에도 다양한 형태로 정착한 것. 인실련은 13일 ‘제2회 인성교육프로그램 인증 공모전’을 열고 독서·진로·체육 등 21개의 프로그램을 새롭게 인증했다. 1회에서 공모전 수상작까지 합치면 교육부와 인실련의 공식인증을 받은 인성교육 프로그램만 43개로 늘었다. 선정작에는 상금 각 100만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23일 교총회관에서 열린다. 주요 프로그램 엿보기 한적한 숲속에서 엄마와 딸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엄마는 딸이 탄 말을 끌어주며 ‘너는 뭐든지 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딸이야’라고 응원했다. 딸은 이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엄마와 딸 사이가 한층 돈독해진 순간이다. 제주마 숲속상담 아카데미(대표 김수남)는 승마를 활용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상담활동 분야에서 인증 받았다. 9회까지 구성된 프로그램은 안전교육, 말과 친해지기, 부모님과 함께 타기 등 말과 서서히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짜였다. 김수남 아카데미 대표는 “승마는 자신감, 정서적 안정, 집중력, 창의력 향상에 효과적”이라면서 “말을 쓰다듬고 눈을 마주치는 등 신체언어로 친밀감을 형성하면서 공감과 소통능력도 길러진다”고 말했다. 학부모 백영미 씨는 “아이가 처음에는 자기보다 몇 배나 큰 말을 무서워했는데, 점차 교감하는 법을 알고 말을 조정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학교생활에서도 리더십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김가은(제주이도초4) 양도 “친구들과 사소한 일로도 화내고 싸웠는데 말을 타고 나니 인내심도 길러지고 혼자 말을 타고 숲길을 돌면서 독립심도 강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제주마 숲속상담 아카데미는 이 프로그램을 특수학급 아동이나 인터넷 중독, 학교폭력 피·가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선 보급할 예정이다. 예술교육분야에서는 소리숲인성학교(소장 김현아)의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와 연계한 예술 창의·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음악을 통해 감정을 순화시키고 자발적 행동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고안됐다. 동화, 음악감상, 신체놀이, 극 놀이를 활용한 수업지도안과 가정과의 연계가 가능하도록 인성교재 및 음악CD, 실천교구 등을 함께 개발했다. 김현아 소장은 “인성은 언어를 배우듯 환경에 의해 그대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노래하고 몸을 움직이며 아이들이 즐거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인성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모에서는 독서, 진로, 체육교육 분야에서의 참여가 특히 활발했다. 독서교육에서는 부산여중의 ‘클로버 글벗 가꾸기 독서 프로그램’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산여중은 2009년 ‘1인 당 3년 간 100권 읽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아침독서시간 20분을 운영했다. 1년 만에 2000권이었던 대출권수가 1만권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정준상 교사는 “창의적 체험, 교과수업, 독서동아리를 연계한 독서 생태를 조성하는데 힘썼다”면서 “시 낭송대회, 가족과 함께하는 달빛도서관, 점심시간 영어책 읽어주기 등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수학능력시험이 끝나자 이제 각 대학들은 본격적으로 신입생 유치를 위한 치열한 홍보전에 돌입했다. 청년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가운데 대학평가를 통한 대학 구조조정 및 통·폐합이 가속화되면서 정원미달 사태가 종종 발생하는 중하위권 대학이나 지방대의 경우는 신입생 모집을 위한 고민이 깊다. 학생 미달사태를 막기 위해 교수드이 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교를 홍보하기도 한다. 물론 각 대학이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은 존립을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대학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여러 대학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대학 자체의 내실을 다지는 노력이 먼저다. 즉, 절반 밖에 되지 않는 법정교수 정원을 늘리고, 실험실습 기자재 확충, 도서관 좌석수·장서수 확보, 장학금 확대 등 좋은 교육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 아울러 산학연계를 위한 기업맞춤형 교육 도입,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설치 등 대학별 특성화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대학별 특성화 노력의 결과물이 대학 홍보에 담겨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은 지원자를 유인하기 위한 의례적이고 과장된 실속 없는 홍보물을 만들거나 콘서트나 선물 등 형식적이고 외형적인 면에 치우친다. 막상 고등학생을 진학시켜야 하는 학교 입장에서 이런 대학홍보는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각 학과의 특성과 보다 자세한 입시요강, 졸업후 취업과 진로상황, 특성화 대학 소개 등 진정으로 수험생들에게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설명회를 가져야한다. 더구나 올 수능시험은 국어, 영어 영역은 A, B형으로 나누어 치러진 만큼 수험생들이 대학의 수능유형에 따른 실질적인 반영방법을 상세히 제시해야 한다. 대학도 이제 본격적인 경쟁시대를 맞고 있다. 교육환경 투자나 교육과정의 특성화 노력 없는 대학은 학생·학부모에게 외면당하고 도태되고 말 것이다. 앞으로 각 대학이 형식적인 홍보보다는 졸업 후 진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학생의 학과선택과 대학선정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개발하고 다른 대학에 비해 특성화된 분야를 소개하는데 중점을 둬 많은 수험생에게 제공하길 바란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 이하 문체부)가 전국의 만 15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언어생활에 대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 국민의 98.2%가 “한글·한국어를 사랑하고 자긍심을 느낀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세대별로 언어를 사용하는 실태에는 차이가 있었다. 국민 10명 중 7명은 주변 사람들이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응답자의 85.1%는 맞춤법이나 어법을 잘 알고 있고, 잘 모르는 말이 나오면 62.7%가 국어사전을 찾는 등 올바른 우리말 사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언어 사용에 대한 평가에서는 일반 국민 10명 중 7명은 주변 사람들이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올바른 국어 사용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우리말에 외국어 사용 긍정적, 그러나 내가 들을 때는 잘난 체 하는 걸로 보여 50.8%. 응답자의 39%는 주변 사람들이 일상적인 대화에서 영어 등 외국어나 외래어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보았지만, 45.3%는 필요한 정도로 적당히 사용한다고 응답해 외국어와 외래어 사용에 긍정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61.2%는 외국어와 외래어가 무슨 말인지 모를 때가 있다고 답했고, 50.8%는 말하는 사람이 잘난 체 하는 걸로 보이고 거슬린다고 응답했다. 반면 학식 있어 보인다는 응답은 30.6%,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보인다는 응답은 28.5%로 나왔다. 세대별로 보면, 15세~19세 응답자의 54.7%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지적한 반면, 50대는 36.6%, 60대는 25.2%가 같은 응답을 하여 외국어와 외래어 사용에 세대별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통신기기의 발달과 급속한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젊은 층일수록 외국어와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언어 파괴나 비속어 사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매체를 지목해 달라는 설문에서 청소년은 인터넷을 69.3%, 페이스북 등 누리소통망서비스(SNS)를 21.3%, 방송을 9%, 신문을 0%로 꼽았다. 그러나 60세 이상은 인터넷 42.1%, 방송 43.5%, 누리소통망서비스 8.9%, 신문 5.6% 순으로 꼽아 언어 사용에 영향을 받는 매체에서 세대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청소년 4%만 ‘욕설 전혀 사용하지 않아’, 60세 이상과 13배 차이 내가 비속어 사용하면 청소년 욕설 사용에 관대 주변 성인의 말투 영향력, 세대에 따라 다르게 인식 그렇다면 욕설이나 비속어 사용에 대한 인식은 어떠할까? 전체 응답자 중에서 평소에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30.6%였다. 그러나 사용 빈도를 보면, 청소년의 4%만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60세 이상은 51.9%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무려 13배의 차이를 보였다. 청소년들이 일상적으로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고, 비속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또래 간의 친근감의 표현으로 보는 비율이 높아 본인이 비속어를 사용할 경우 청소년의 욕설, 비속어 사용에는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욕설 사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어른들은 ‘영화나 방송프로그램의 말투’를 꼽은 반면, 청소년들은 9.3%만이 영화나 방송의 영향을 받는다고 보았다. 오히려 주변 선후배나 친구들의 말투(54.7%), 인터넷에서 쓰는 말투(25.3%), 부모 등 주변 성인의 말투(10.7%)에 더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이중 ‘주변 성인들의 말투’에 대한 영향력 부분에서 흥미로운 세대별 인식 차이가 나타났는데, 40대와 50대는 청소년의 욕설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5.6%로 보아 청소년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주변 성인들의 말투에 2배 정도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으로 우리말의 품격이 높아지려면 성인들의 모범적인 언어 사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나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42.6%로 가장 높았는데, 이를 통해 욕설과 비속어가 감정 해소의 기능을 가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의미를 모르고 습관처럼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하는 비율이 20~30대는 9%, 40대 2.9%, 50대 이상 5.5%로 낮게 나온 것에 비해 청소년들은 12%로 나타나 청소년들의 일상생활에 욕설이 습관화된 현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우리 국민은 우리말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국어 사용 실태와 국어에 대한 태도가 세대별로 차이가 크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자신의 언어 사용에는 관대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언어를 평가하는 잣대가 높은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체부는 말과 글이 우리 문화의 토대이자 문화융성의 주춧돌이라는 점에서 언어 사용에 대한 여러 가지 인식이 문화의 한 축에서 다양하게 논의되기를 기대하면서, 국민이 한글·한국어를 사랑하는 만큼 올바르게 사용하고 아낄 수 있도록 우리 말글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필요하다고 보고, 관련 사업들을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아에서 학부모, 정부·기업체까지 ○…꼬마 유치원생이 공손히 찻주전자를 손에 들었다. ‘연차’ 맛을 보며 떠드는 아이 한 명 없이 다도(茶道)에 대한 선생님의 얘기를 들었다. 한국유아다례연구소의 ‘다례체험하기’ 프로그램이다. 한쪽에서는 한국가정상담아카데미의 ‘행복한 가정을 위한 부모-자녀 대화법’ 상담이 이어졌다. 박람회는 이처럼 유아 대상부터 초·중·고 교사, 모두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정부와 기업체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법무부는 인실련 인증 인성교육프로그램인 ‘행복나무 프로그램’을 전시했다. 또 ‘법사랑 사이버랜드’(cyberland.lownorder.go.kr)에 탑재된 학교폭력 예방 게임코너를 마련하고 미션을 완료한 학생들에게 인형을 증정했다. 8차시로 구성된 법사랑 사이버랜드 활용 초등 수업지도안도 방문 교사들에게 무료 배포했다. 삼성생명은 ‘세로토닌 드럼클럽’을 선보였다. 북치기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지원하는 청소년 정서관리 및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세로토닌은 활력과 편안함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을 뜻한다. 부스에 비치된 드럼을 체험해본 한재혁(6학년·서울양재초) 군은 “북의 진동과 큰 소리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그맨 김영철 “니 자신이 되라!” ○…박람회 첫 날 마련된 ‘인성교육토크콘서트에서는 인성과 함께 성공한 멘토들이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영어하는 개그맨’으로도 잘 알려진 개그맨 김영철은 학생들에게 ‘Be myself(내 자신이 되라)’를 강조했다. 그는 “사춘기 시기에는 ‘나는 누구로 살아야 하나’, ‘왜 나는 이것 밖에 못할까’하는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 차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누군가처럼 되는 것보다 나다운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어공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그는 “2003년 처음 영어공부를 시작할 때 10년 뒤에는 영어 잘 하는 연예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여러분도 지금으로부터 10년 뒤인 20대에 어떤 모습일지 구체적으로 꿈을 그리고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50원씩 모아 큰 사랑 전합니다” ○…세종시 조치원대동초(교장 이옥균)는 월드비전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실천해온 글로벌 나눔 프로젝트 ‘50원의 기적’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한 학급당 한 명의 개발도상국 어린이와 결연을 맺어 1년간 돕는 것으로 학생들이 각자 가정에서 약속한 봉사활동을 이행하면 부모가 50원 씩 용돈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인당 20일 이상 누적되면 1000원이 되며 이렇게 30명의 어린이가 기부하면 한 달에 30만원이 모인다. 이 학교 김미진 교사는 “작은 가치가 모여 큰 가치가 되는 나눔의 의미는 물론이고, 신발장 정리, 방 청소 등 아이들 생활습관도 자연스럽게 개선됐다”며 “교육과정 속에 10차시 정도 세계시민교육과 토론수업 등을 연계했더니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교사 참여…교육과정 속에 녹여내 ○…경남 황산초(교장 신용재)는 학교 교육과정 전반에 녹여낸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여 방문객들의 높은 관심을 샀다. 황산초 전 교사들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1학기 교재개발, 2학기 현장적용 순으로 이뤄졌다. 학년 발달 단계에 따른 20회 분량의 인성교육 교재와 교사용 활용 가이드북까지 개발됐으며, 1·2학년은 기초체험형, 3·4학년은 자연친화형, 5·6학년은 배려나눔형으로 주제를 달리했다. 이민혜 교사는 “수차례의 수정작업을 반복해 현재는 일주일에 3~4회 씩 적용에 힘쓰고 있다”며 “인성교육은 특강이나 체험학습 등 따로 시간을 내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과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생 멘토와 적성진로 상담 ○…한국장학재단 인재육성지원부는 인성적성진로 상담을 실시했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멘토는 참가 초·중·고교생들에게 다중지능검사와 진로성숙도검사지를 작성하게 하고 적성과 어울리는 직업 등을 조언했다. 상담한 멘토 박동민(단국대 2학년) 군은 “대학에 와서야 인생의 멘토를 만난 것이 아쉬워 청소년들이 진로를 찾도록 항상 돕고 싶었다”며 “친구들 20명과 의기투합해 ‘청포도’(청소년, 포기없는 도전)라는 전국연합동아리를 만들고 청소년들이 진로를 찾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퇴직교원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교육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동으로 지정한 실천과 체험 중심의 ‘농어촌 인성학교’ 소개 부스에는 경기 이천 ‘부래마을 인성학교’ 초대교장을 맡은 송기정 전 서울반원초 교장과 부래마을 고경필 사업단장, 양승근 사단법인 한국농산어촌마을권역협회 사무국장의 진지한 논의가 이어졌다. 농촌체험을 중심으로 하는 부래마을 인성학교 프로그램을 어떻게 더 구체화‧체계화 시킬지 머리를 맞댄 것. 송 전 교장은 “교장시절 ‘사람이 먼저다’라는 교육철학으로 교육을 해왔다”며 “이런 교육철학을 반영하면서도 ‘인성’에서 중요한 학부모 교육도 도입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래미마을 담당자들은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위해 교육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퇴직교원들의 참여도 당부했다. 문의=이천 부래미마을 권역 031-643-0817 ‘끈끈’한 우정 쌓게 해준 뮤지컬 ○…“인생에 단 한번 뿐인 소중한 학창시절이잖아요. 친구들끼리 조금 다투고 싸우더라도 우정으로 풀고, 이 시기를 충분히 즐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강수정·3학년) 4일 10대 소녀들의 끈끈한 의리와 우정을 다룬 영화 ‘써니’를 뮤지컬로 제작해 공연한 서울수서중(교장 전종보) 학생들은 “뮤지컬 연습을 하면서 쌓은 11명 친구들과의 우정이 영원히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끝으로 무대를 마쳤다. 지난 4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연습해온 뮤지컬 동아리 학생들은 오랜 시간을 공들여 대본을 쓰고 안무와 음악, 무대화면 등도 직접 제작했다. 단원도 1학년부터 3학년까지 골고루 섞여 있어 선·후배 간 관계도 더욱 깊어졌다. 나미 역할을 맡은 신지수(1학년) 양은 “실수를 많이 해서 아쉬웠지만 오랜 시간 준비한 공연을 이렇게 좋은 기회에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춘화 역의 임이브(3학년) 양 역시 “꿈이 뮤지컬 배우인데 직접 무대에 서보니 미래에 멋진 배우가 된 내 모습을 상상하게 됐다”면서 “오늘의 설렘을 잊지 않고 더욱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수서중은 1, 2학년 정규 음악 시간에 뮤지컬 수업을 접목하고 있다. 김영희 음악부장은 “뮤지컬은 노래, 연기력, 무대구성, 대본작성 등 많은 것을 동시에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표현력 신장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붓글씨로 새기는 좌우명 체험도 ○…‘실패는 고통스럽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지 못했음을 깨닫는 것은 몇 배 더 고통스럽다.’ “공부 할 때 최선을 다 하지 못했던 모습을 떠올리면 후회가 될 것 같아 이 문구를 좌우명으로 삼았어요.”(박윤진 경기 오남중3) 체험마당에서는 한국예술문화원 서예인협회 서예가들이 교육기부에 나서 학생들에게 인성실천 좌우명을 붓글씨로 적어주는 행사가 마련됐다. 자신이 좋아하는 문구, 또는 좌우명이 적힌 한지를 받아든 학생들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조윤곤 한국예술문화원 서울지회장은 “글씨체도 현대적으로 변화를 주고 문구 1000여개가 담긴 성어집에서 마음에 드는 글귀를 고르게 했다”면서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추억과 감동을 주는 서예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서예인협회 회원들은 매주 토요일 광화문광장에서 서예 기부봉사를 3년째 실시하고 있으며 100만점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살 청년들이 교육기부를 위해 뭉쳤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25개 대학 13학번 새내기 대학생 80명으로 이루어진 ‘멘토링강연 교육기부 봉사단’이 그 주인공. 이들은 교육불평등 해소와 입시 정보 격차 완화를 목표로 열악한 환경에 있는 고교생들의 진로, 학습 노하우, 교우 관계 등을 상담해주고 입시 정보를 전달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장을 맡고 있는 윤종환(연세대) 군은 2012 대한민국 인재상 대통령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큰 상을 받고 책임감을 느껴 어떻게 하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고민했다”는 그는 ‘2012 글로벌 인재 포럼’에 참석했다가 교육격차 현실에 대해 알게 돼 교육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올해 1월 윤 군의 동창 등 10명으로 시작된 봉사단은 취지에 공감하고 뜻을 함께하는 대학생들이 모여 점점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17개 고교를 찾아 무료 진로 멘토링 봉사를 진행했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진로 멘토링은 진로와 꿈에 대한 강연과 학습 노하우, 교내외 활동을 통한 입시 준비 방법 등을 전수하는 시간으로 시작된다. 이어 소규모 단위로 입학사정관, 논술, 특기자, 학생부우수자, 적성검사 등 총 5개 영역을 학생들과 성적, 관심 분야에 맞춰 상담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봉사단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김소연(서울대) 양은 “처음에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활동하다보니 정말 정보에 목말라 하는 후배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입시 전형이 너무 많아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하는데 가장 최근에 입시를 경험한 당사자로서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있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방학 차상위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료 자기소개서 첨삭 프로그램은 참가했던 학생 대부분이 수시모집 서류전형에 합격하는 성과도 나타났다. 정보에 더 뒤쳐질 수 밖에 없는 농어촌 학생들에게도 월 1회씩 입시 정보 학습지를 제작해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고 심층면접 등에 대비할 수 있는 과제를 부여해 지도하기도 한다. 한창 놀고 싶을 나이이기도 하고 영어공부, 자격증 취득 등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후원 기업이나 단체도 없이 때로는 끼니까지 걸러가며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봉사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김도현 군(서울대)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께서 ‘사회 환원’을 강조하셨다”며 “지금 내가 이룬 작은 성취를 교육기부 형식으로 후배들에게 나눠주는 것에 의미와 가치를 느낀다”고 말했다. 더불어 “특기자 전형, 심층 면접 등 현재 입시 제도는 교육 불평등과 사교육이 조장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대학교 입시제도 자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종환 군 역시 “봉사단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며 “여가 시간을, 노는 시간을, 내 용돈을 조금만 아껴 후배들에게 나눠줘도 학생들에게 주는 효과는 크다”고 말했다. “학교에 연락해서 진로캠프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해도 전문 기관만을 찾거나 보수적인 시선에서 미심쩍어하는 학교도 많다”며 “우리 봉사단이 유명해지고 규모도 커져서 더 많은 학생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이들에게,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을 물었다. “요즘 학생들은 공부하느라 바빠 진로나 꿈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없죠. 하지만 공부시간을 할애해서라도 진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미래를 그려보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필요할 땐 언제든 저희 봉사단을 찾아 주세요.” 함께 멘토로 참여하고 싶은 대학생이나 상담을 원하는 학교, 혹은 후원 의사가 있는 단체는 단장 윤종환 군 이메일 plk610@naver.com이나 커뮤니티 cafe.naver.com/menbongdan로 문의하면 된다.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의 사교육시장 규모가 연간 2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MBC뉴스(12.02)에 따르면 사교육을 받아도 효과가 별로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국어, 영어, 수학 중심의 사교육은 중학교부터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효과는미미하거나 전혀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국어는 효과가 없었고, 수학과 영어도 월평균 20만원을 투자했으나, 0.5점의 상승만 있었다고 한다. 물론 평균을 이야기 했기 때문에 이보다 훨씬 효과를 본 학생이 있는가 하면 이보다 훨씬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평균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결국 사교육은 학생들의 성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들인 돈에 비해 효과가 높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교육 열풍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학부모들은 다른가정의 아이들은 모두 사교육을 받는데 자신의 자녀가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경쟁에서 처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학생들이 학원 등에서 사교육을 받으면 성적이 오를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사교육을 받았을때 그나마 얻을 수 있는 것은 학습시간이 길어 졌다는 것이라고 한다. 사교육에 의해 학습 시간이 자연스럽게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곧 효과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교육을 잡기 위한 노력은 매 정부마다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던 부분이다. 방과후학교를 활성화 해 보기도 하고, 공교육에서 사교육을 흡수하기 위해 사교육없는 학교를 시범운영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의 결실은 제대로 얻어지지 않았다. 방과후학교를 활성화해도 방과후 학교와 사교육기관을 같이 다니는 학생들이 많아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또한 사교육을 어느정도 시키고 있는가에 대한 정확한 통계도 구하기 어려웠다. 지금도 그 상황은 비슷한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일선학교에서 운영 중인 방과후 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방과후 학교가 끝난 후에는 사교육기관을 찾고 있다. 그래도 사교육이 공교육보다 더 낮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사교육을 받으면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는다는 것이 학부모의 생각이라고 한다. 단 1점이라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학부모들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상태로는 그 어떤 처방도 먹혀들지 않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물론 해결책은 간단하다. 대학입시 제도를 획기적으로 바꾸면 된다. 여기에 학부모들의 인식변화도 필수이다. 꼭 사교육을 받아야만 자녀들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사교육을 받아도 효과가 없으니 학교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 여건 중에는 학부모들의 인식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도 포함되어야 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학교 수업에서 어느정도 이해가 가능한 학생은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비슷한 성적이 유지된다. 그 학생들이 시험때마다 열심히 노력한다면 사교육과 관계없이 높은 성적을 받아 들 수 있다. 문제는 최하위 학생들인데, 그 학생들은 1:1 교육으로도 해결하기 어렵다. 중학교에 입학해 있지만 기본이 거의 안되어 있는 학생들은 제아무리 좋은 학교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잘 안되는 학생이 사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기초가 튼튼해 지지는 않는다. 결국 대학입시제도 개선과 함께 부진학생 지도 시스템이 확실이 자리 잡혀야 한다. 현재처럼 부진학생의 일부를 교육하는 시스템에서 벋어나 전체 학생들이 참여하고 학부모들이 공감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공교육의 시스템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지금처럼 학년을 중요시하지 말고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중요시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학년이 올라가고 학년이 올라가면 졸업을 하는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부진학생들이 계속해서 쌓일 뿐 그 어떤 기대도 하기 어렵다. 이런 시스템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사교육이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수준별이동수업을 하는 것에는 거부감을 갖는 학부모들이 학원 등의 사교육기관에서 수준별로 학습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수준별로 이루어지는 수업의 효과는 실제로 기대를 할 수 있다. 학교에서도 비슷한 인원의 학생들을 두고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최하위 학생들이 모인 그룹은 15명 정도의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교육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지 교사와의 소통도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학교의 교육시스템도 사교육을 잡기 위한 시스템이 많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믿고 맡기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사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방과후학교의 강좌에만 참여해도 학생들의 노력에 따라 학생들은 충분히 변할 수 있다. 수준별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부진학생 지도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하면 또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어떤 교육을 받느냐의 문제 보다는 학생들의 참여가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결국은 공교육의 활성화가 사교육을 감당할 수 있는 방안이다. 효과도 없는 사교육에 매달리다보면 돈은 돈대로 들고 실력은 늘지않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기때문이다. 최소한 이번의 연구결과에서 만큼은 사교육은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공교육의 틀에서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도록 시스템 전체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산시교육청(교육감 임혜경)은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부산 BEXCO에서 개최한 ‘2013 시민과 함께하는 부산교육박람회’(사진)가 교원·학부모·학생·시민 15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2일 밝혔다. ‘부산교육을 만나면 미래가 보입니다’를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번 박람회는 기존에 나뉘어 진행됐던 연구학교박람회, 진로박람회, 직업교육박람회를 처음으로 통합해 전국 최대 규모의 행사로 치러졌다.이로 인해 일선학교의 연구발표 업무를 최소화하면서 학생, 학부모, 시민들까지 참여의 폭을 넓혔다는호평을 받았다. 박람회에서는 특히 ‘인성교육관’이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인성교육관에서는 주요 인성교육 내용 및 인성교육 우수학교 사례가 발표됐으며 인성교육연구회의 성과물도 전시됐다.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실천서약 캠페인과 성격유형진단 애니어그램 체험도 진행됐다. 또 박제윤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장이 ‘행복교육 실현을 위한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운영 방향’ 발표를 통해 교육부가 추진하는 ‘인성교육 중심 수업강화’ 정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연구학교관, 직업교육관, 진로교육관에 280개의 학교가 참가해 182개 부스를 운영했다. 또 2개의 주제관(부산교육관, 스마트 교육관)과 7개의 특별관(토요스쿨관, 방과후학교관, 인성교육관, 학생 동아리관, 영어독서체험관, 유아교육관, 자유학기제관)이 설치돼다채로운 교육·체험활동이 진행됐으며28회의 세미나와 58회의 공연이 개최됐다.행사로만 끝나지 않고 29일에는 교육감 주재 ‘부산교육 이야기 마당’도 열려 부산시민들과 허심탄회하게 부산교육발전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됐다. 박람회 기간 동안 싱가폴, 포르투칼 등 외국인 방문단과 광주, 대구, 대전, 세종, 인천, 전남, 제주 등의 타 시·도교육청 및 경남, 경북, 울산 등 학교에서 박람회의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했다. 행사를 주최한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은 “이번 박람회는 시민과 소통하는 교육축제의 장(場)이 됐다”며 “전국 최대 규모의 공교육 박람회로 부산교육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부터 학업성취도평가가 일부 개선 되었다. 초등학교는 실시하지 않고,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만 실시되었다. 중학교의 경우는 지난해까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의 5개 교과에서 실시되었으나, 올해는 국어, 영어, 수학의 3개 교과만 실시되었다.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라고 했지만 2009개정교육과정의 교과집중이수제 도입으로 인한 불가피한 개선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즉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사회교과의 경우 대부분의 학교에서 2개학기(1개학년)이수를 택함으로써 1학년때 배운 내용을 3학년때가 되어서야학업성취도평가를 받아야 하는 불합리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학업성취도평가의 과목이 축소된 것이다. 물론 다른 이유도 있었겠지만 개선없이 계속된다면 평가의 객관성이 확보되기 어려웠던 점도 과목 축소의 이유라는 생각이다. 사실 그동안의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놓고 보면 사회와 과학을 없앨 이유가 없었다. 국어, 영어, 수학에 비해 기초학력미달 학생의 비율이 높은 편이었기때문이다. 기초학력을 줄이는 것이 학업성취도평가의 목적이라면 당연히 이들 과목도 포함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2009개정교육과정의 여파로 사회와 과학이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올해의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미달 학생의 비율이 표집조사에서 전수조사를 바뀐 후 처음으로높아졌다고 한다. 이를 놓고 기초학력미달학생 비율이 더이상 줄어들기 어려운 정체시기에 도달했기때문에 더이상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모양이다. 물론 기초학력미달 비율을 0%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긴 해도 필자 역시 0%대 로의 진입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 다만 학교에 따라서는 영어교과의 경우 0%를 기록하고 있는 학교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아, 0%라는 비율이 불가능한 비율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도 0%는 쉽지 않은 목표치이다. 올해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미달 학생의 비율이 처음으로 높아진 이유가 단순히 정체단계로만 보아야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다. 대략 2-3%대 에서 앞으로도 정체가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그러나 처음으로 비율이 높아졌다는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정체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이다. 그런 이유도 있을 수 있지만 중학교 3학년의 경우 2.2%에서 3.3%로 1.1%가 높아졌다고 하는데 1.1%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정체단계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필자가 느끼는 것은 다른데에 있다.지난해에 비해 난이도가 다소 높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이것이 원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앞으로도 2-3%대에서 오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의 경우는 난이도의 문제가 더해져서 1.1%를 높이는 결과가 나왔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필자가 담당한 교과가 아니기 때문에 속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교사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았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 시험이 끝나고 학생들이 대체로 어려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어쩌면 그것이 원인일 수도 있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해에는 사회, 과학이 포함되었음에도 올해보다 낮은 기초학력미달 비율을 보였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교적(서울에서 우수하다는 중학교를 비교해본 것이다.)국어, 영어, 수학에 비해 기초학력미달 학생의 비율이 높은 두개의 교과가 제외됐음에도 도리어 기초학력미달 학생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올해 실시된 국어, 영어, 수학교과의 난이도가 지난해 보다 높아졌다고 볼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되는 것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가 되었다면 올해도 비율이 낮아졌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난이도 조절실패를 종종 경험한다. 난이도에 따라 학생들의 성적이 바뀌고 대학입시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볼때 학업성취도평가에서도 난이도 조절 실패는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내년의 결과를 보면 난이도 실패가 실제로 원인이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앞으로 정체시기 도래와 난이도 조절 문제가 학업성취도에서 기초학력미달학생 비율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난이도 조절 문제는 출제과정에서 철저히 검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출제위원들에 대한 충분한 교육과 학생들의 수준을 가름하기 위한 사전정보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성취평가제도입으로 학생들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각 학교의 해당교과 성취도 분석을 사전에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년부터 고등학교 생활·교양 교과 영역의 선택과목에 논술을 추가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에서 이런 내용의'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등학교 교육과정에는 논술교과가 없는데, 대학입시에서는 논술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불공정 입시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중학교 교사지만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논술을 추가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을 전적으로 환영한다. 필자는대학입시에서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우리 아이들 대학 보낼때 이미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논술이라는 것이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그런 논술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교육과정에서 정식으로 다루어지지 않는 논술이 대학입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에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었다. 학교에서 시험을 치를 때 교육과정 외의 문항이 출제되면문제가 되는 현실에서 유독 대학입시에서 만큼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에도 없는없는 논술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때문에 고액 논술 과외가 대학입시를 앞두고 성행하여 학부모들의 부담을 가중 시켰던 것이다. 앞으로 선택교과이긴 해도 고등학교에서 논술을 직접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길이 얼렸다는 것은 매우 희망적이라고 본다.중학교에서도 방과후 교육 등을 통해 논술교육을 실시하고 있긴 하지만 그리 큰 만족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일부 학생들만 논술강좌를 듣고 있기 때문이다. 논술이 대학입시에서 중요한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국어, 영어, 수학에 매달리는 것이 학교의 현실이다.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국어, 영어, 수학에만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논술은 앞으로 많이 남았기 때문에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물론 고등학교의 사정은 다르겠지만 현재 중학교의 논술교육은 교과 교사가 수업시간을 활용하여 간혹 실시하거나 수행평가에서 일부 실시하는 것이 전부라고 보면 된다. 시험문제 출제시에 서술·논술형 평가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있지만, 주당 3시간 이상인 교과에 한하여 주로 실시되고 있다. 나머지 교과는 교사의 판단에 따라 실시히기 때문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나면 출제위원장이 이런 이야기를 자주한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했다면 쉽게 풀수 있는 평이한 문제를 출제했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상적인 이수가 어떤 것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 역으로 말하면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모두 출제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그랬을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대학입시에서 다루어지는 논술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학생들이 논술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는다면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출제된다. 물론 대학입시에서 출제되는 논술 문제를 많이 접해 보지는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보통 생각하고 있는 논술의 기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더구나 자연계 논술은 해당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되지 않았다면 답안을 작성하기 어렵다. 결국 논술이 논술이 아니 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생각보다 어렵고 힘든 과정이 바로 논술이었을 것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대학입시에서 논술을 계속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고등학교에 논술교과 개설의 길이 열린 것은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좀더 일찍 이런 방안이 나왔다면 학생들이 혼란스러워 하지 않았을 것이고 학부모들 역시 고액을 들여 사교육에 의존해서 논술지도를 받는 빈도가 덜 했을 것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고등학교에서 논술교과를 얼마나 선택하느냐와 논술에 전문성을 갖춘 교사들을 재교육하는 것이다. 사교육기관보다 학교의 논술교육이 훨씬 더 우수함을 인식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학생들의 대학입시 부담을 덜어주고, 사교육을 잡을 수 있는 매우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정말로 숨 막히는 세상이다. 올해도 수능이 끝난 다음 날 보지 않아야 할 기사를 본 것이다. 엄마와 함께 고등학생 아들 둘을 미국에 4년째 유학 보낸 50대 초반의 아빠가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는 기사였다. 아빠는 일거리가 끊겨 학비를 보내지 못하는 경제적 고통과 함께 홀로 남아 있는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미안하다. 너희들은 아버지처럼 살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과의 인연을 접었다는 소식에 마음이 조려왔다. 이 기사를 보며 생각했다. 미안하다니, 아비가 왜 미안해야 하지? 아비는 오로지 자녀를 위하여 외로움과 힘든 노동을 감내하며 ‘사랑’ 하나로 헌신했는데 말이다. 아버지처럼 살지 말라니, 이 또한 자녀에 대한 헌신과 사랑으로 자신이 선택한 삶의 방식인데 말이다. 이 기묘한 모순을 어떻게 소화해 낼 것인가? 이러한 현실이 계속된다면 한국엔 미래가 있을 것인가 마음이 움츠려든다. 그런데 아버지처럼 사랑하면 행복해야 하지 않는가. 그것도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모두가 행복해야 진정한 행복이고 사랑이지 않는가. 어느 한쪽만이 행복하기만 하다면 이건 진정한 행복도 진정한 사랑도 아니다. 부모는 ‘지금 여기’에서 행복한 꿈을 꾸지 못하고 미래의 성공을 위해 입시에 숨 막히는 자녀를 바라보아야 하고, 자녀는 자녀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꿈’을 접는 아빠 엄마를 바라보아야 하는, 서로의 힘겨운 시선과 배치. 결론은 역시 모두가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 사회의 기러기 가족은 모두 오로지 ‘사랑’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자녀의 성공과 행복을 위하여 희생한다고 한다. 행복하게 살려면 성공해야 하고 성공하려면 ‘돈’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하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므로 결론은 부모가 돈을 생산해내지 못하면 자녀는 성공할 수 없고, 성공하지 못하면 자녀는 행복하지 못하고, 자녀가 성공하지 못하면 결국 부모의 인생은 실패한 일생이 되고 마는 레일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이는 과연 누구의 책임인가? 얼마 전 중학교 교사로 일하는 선생님이 원어민 영어교사로부터 “한국엔 미래가 없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유를 묻자 그 외국인은 “여러 나라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보았지만 한국 아이들처럼 버릇없고 기본적인 예의나 규율도 지키지 않는 아이들은 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런가 하면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기 않고 소란스럽기 짝이 없으며 엎드려 자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고 그 사람들이 투표권을 행사해 나랏일을 결정할 테니 이 나라에 미래가 있겠느냐?’고 충고를 하여 얼굴이 뜨거웠다는 것이다. 필자는 가끔 일본에서 사귄 사람들이 서울에 오면 서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카페에 간적이 있다. 그날도 식당 부근의 카페에 옮겨 앉아 얘기를 이어가는데 갑자기 실내가 엄청 소란스러워졌다. 앞사람의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아 주위를 보니 서너 살짜리 아이들이 떼쓰는 소리에 삼십대 초중반 부모들이 얼렀다 야단쳤다 하는 소리가 섞여 홀 전체가 거대한 소음 덩어리가 되었다. 이런 광경을 일본인과 같이 목격하면서 오늘 이 일본인은 무엇을 느꼈을까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처럼 어른들의 놀이터에 아이들이 오는 모습이 늘어나고 있다. 책을 읽거나 차 마시며 담소하던 카페가 애들이 뛰어노는 운동장이 되어 가고, 모처럼 목을 축이며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푸는 장소에서조차 어린이의 칭얼거림을 듣게 되었다. 아이들이 일으키는 소음도 괴롭지만 카페나 술집이 그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생각하면 더욱 괴롭다. 작고 약한 몸이 견디기에 공기는 너무 나쁘고 음악 소리는 너무 시끄럽기 때문이다. 더구나 술집에선 무장 해제를 하고 아이가 되는 어른이 많아 보여서는 안될 것들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하라는 것’ 대신 어른이 ‘하는 것’을 보고 배운다. 어린이들에게 학교 아닌 곳은 없고 술집은 일탈을 배우는 학교가 될 수 있다. 그래도 우리 사회가 ‘동물의 왕국’이 되는 건 막아야 할 거 아닌가! 입장권이 있어야 놀이공원에 가고 기차표가 있어야 기차를 탈 수 있듯이 예의를 지켜야 문명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다. 논어 맹자를 읽고 니체와 하이데거를 논한다고 교양인이 되는 게 아니다. ‘티피오’(T:시간 P:장소 O:상황)에 맞게 행동할 줄 모르는 사람은 학위나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교양인이 아니다.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곳과 갈 수 없는 곳도 구별하지 못하고 기본적인 예의조차 가르칠 수 없다면, 무례한 사람이 넘쳐나 이 나라는 희망찬 미래를 그리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래서 손자를 둘 둔 딸에게는 '어른들 모이는 곳에 애를 데려가면 안 돼. 애는 어른이 아니라서 애야. 결국 눈총 받고 욕먹게 돼. 애가 욕먹는 거 싫으면 절대 그런 곳에 데려가지 마. 네 애는 너한테나 귀하지 다른 사람한테도 그렇게 귀한 건 아니야.'라고 꼭 가르쳐 주고 싶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은 내가 너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너도 장래 아이들 스스로 자기의 살아갈 수 있도록 어려서 부터 잘 가르쳐야 후회가 덜 할 것이며, 네가 낳은 아이를 잘 가르치는 그길이 품격있는 나라를 만드는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