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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 교육이 비판받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학생중심이 아닌 교사중심의 교수방법이다. 이러한 교사 중심의 교육은 우리의 입시중심의 교육과 무관하지는 않다. 빠른 시간에 많은 양의 학습내용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사가 중심이 되어 일방적으로 ‘집어넣은 교육’을 해야 했다. 이러다보니 학생들은 교사가 가르쳐주는 내용을 보다 많이 기억하여 빠르게 답하면 되었다. 이러한 교육환경에서 자란 학생들이 기존과는 다른 학습문제를 접하면 그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당황하게 된다. 교육의 진정한 가치는 교사로부터 학습된 내용을 학생의 새로운 가치로 재생산하는 것이다. 새로운 가치로 재생산은 학생 자신의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 교육은 실제 학생들이 생각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에 등한시 한 것이 사실이다. 교사는 학생들보다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다. 이러한 교사의 선지식을 토대로 학생 자신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생각의 힘을 키워 주어야 미래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생각하는 힘이 점점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생각하는 힘은 창의적 아이디어가 활발히 창출되도록 한다.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 새로운 교육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그런데 창의성은 어느날 문득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한가지의 생각을 오랜 시간을 두고 깊이 고민하고 생각해야만 나타난다. Group Genius의 저자인 키스 소여(Keith Sawyer)는 ‘창의성은 천재적인 개인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협력을 통해 나타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므로 창의성은 개인보다는 집단의 생각이 모일 때 더 잘 발휘된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생각하는 힘은 불확실성이 높고 급변하는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환경이 급변하면서 지식의 변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지식과 경험이 교육의 중요한 원천이었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과 깊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교육의 리더가 되었으나 이제는 지식의 진부화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그 가치가 퇴색되어가고 있다. 또한 지식이나 정보가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쉽게 습득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셋째, 생각의 힘은주인의식을 강화시킨다. 주인의식은 남의 생각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으로 재생산하기 때문에 자부심과 의지를 더한다. 그러므로주어진 과제나 학습문제에 대하여 더 집중할 수 있으며 자기가 한 일에 대하여 책임감도 갖는다. 그러나 요즘 우리 학생들은 자기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약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 원인은 학교의 교수-학습 방법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교육은 '집어넣은 교육'에 급급한나머지 '끄집어내는 교육'을 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거나 깊이 있는 생각을 해본 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수업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토론식 수업보다는 주로 교사의 강의에 듣기는 주입식 교육에 치중하여 교과서를 외우는 암기에 익숙한 수업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다수의 학생들은 일방적으로 주어진 지식 습득에는 익숙하지만, ‘왜 그럴까?’, ‘어떻게 하면 될까?’에 대해 고민해 본 경험이 적기 때문에 생각 능력이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학교나 학급, 그리고 학습 내에 학생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즉 학생과 교사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부족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이 자기 생각을 표현했을때 교사가 칭찬하기 보다는 ‘너는 그것밖에 생각을 못해?’ 라고 말한다면 학생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 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더 이상 표출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학습방법은 어떻게 지도해야할 것인가? 이를 위해 교사는 다음 2가지를 실천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끊임없이 질문하기’이다. 우선 교사는 학생들의 생각을 자극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교수하여 학습결과를 제시하기에 앞서 학생들에게 생각할 문제를 던져줘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의 생각을 촉진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왜’에 초점을 맞춰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해야 한다. 혹여 학생들이 잘못된 생각을 하더라도 ‘그것은 아니야’라고 단번에 결론을 내리기보다 ‘왜 그럴까?’,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식으로 학생들의 생각을 유도해서 스스로 올바른 생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둘째는 ‘생각하는 시간을 주고 기다리기’이다.교사는 학생들이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교사는 단답형의 학습과제보다는 학생들이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여 해결할 수 있는 학습과제를 제시하고 이들이 깊이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한다. 이렇게 할 때 학생들은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여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한 바와 같이 바람직한 학생의 학습 결과는미래사회에 나타나는 문제를 스스로해결력할 수 있는능력일 것이다. 이러한 학생의 '생각의 힘'은자기주도적인 학습력은 물론 창의력을 높이는 원천이 된다. 그러므로학생들의 새로운 생각의 힘은 개인은 물론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최근 한나라당 박보환의원이 학생을 학교운영위원회의 공식 위원으로 참여시키고, 이를 초·중·고에 전면 도입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학운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학교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 그 이유다. 학운위의 결정사항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들의 의견을 반영할 통로는 일정부분 필요할 것이나, 교육을 받는 미성숙한 학생이 법적기구의 위원으로 참여한다는 자체는 현실적으로, 교육적으로 문제가 많다. 이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별개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선, 초·중·고생은 교육을 통해 사물과 사안에 대한 지식을 배우고 판단의 지혜를 체득하는 시기로 이성적 판단이 성인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며, 특히 또래문화가 강해 친구(또래)를 의식한 인기성 발언과 판단을 할 우려가 매우 높다. 또 감수성이 예민하고 절제와 합리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분위기에 휩쓸려 학부모와 교사의 지도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들에게 심의와 의결의 부담을 지우고, 결정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과연 교육적으로 타당하고 가능한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무엇보다 시기적으로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체벌금지 등으로 학생의 권한이 강조되고 교사의 교육권과 지도권이 위축되어 학교의 혼란이 극심하고 교육의 본질이 심히 훼손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운위에까지 학생이 참여한다면, 그것도 전대미문으로 한꺼번에 모둔 학교에 도입된다면 그 갈등과 혼란은 불을 보듯 자명하다. 자식이나 다름없는 학생과 마주 앉는 것에 대한 부담과 가뜩이나 저조한 학부모·지역위원들의 참여율은 더 떨어져 자칫 학운위 자체가 개최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 우리보다 민주주의가 훨씬 앞선 선진국에서도 왜 일부 국가만 도입하고 있는 지 곰곰이 따져봐야 할 것이다. 학생과의 소통을 통해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미증유의 위원 참여보다는 현행 학생회 등을 보다 활성화시켜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일 것이다. 법안 발의의 이유대로 어떻게 하는 것이 학운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무엇이 학교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지 다변적이고 진지한 고민이 먼저 필요하다. 우리가 반기기만 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쉘 리 전 교육감 “마차가 말을 끌더라도…” 계량화된 교원평가 ‘가치부가’모형 개선 필요 교사순위 ‘학생의 사회·경제적 배경’ 영향 커 교원평가 찬반 논쟁이 미국 교육계에서도 뜨겁다. 논의의 여지가 많은 이슈임에 불구하고 최근 물의를 일으킨 사건들을 지켜보면 교원평가의 기준이 오로지 학생의 시험 성적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몰아가고 있는 추세다. 얼마나 한정된 각도에서 교원평가가 다루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지난 8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초등교사 6000명의 가치부가 순위(value-added ranking) 를 공식 발표했으며, 10월 말엔 뉴욕시티 교육구에서도 학생 표준학력테스트 성적으로 본 교사 1만2000명의 가치부가 순위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워싱턴 D.C. 펜티 시장의 선거패배도 미셸 리 교육감의 대량 해고조치로 인한 영향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NBC에서 취재한 ‘Education Nation’ 정상회담의 포커스도 교원평가에 맞춰졌다. 종합해 보면 오바마 정부와 연방교육부장관 알니 덩컨의 교육개혁 방향은 학업성취도를 중점으로 우수교사(teacher effectiveness)를 육성·지원하고 있음을 엿보게 된다. 효과적인 교수법이 무엇인지, 또 이를 통한 교원평가를 어떻게 정확하고 공정하게 측정할 수 있을 지는 오래전부터 많은 학자, 교육가와 정치가들이 논의해 왔다. 이 문제에 있어 쟁점의 핵심은 사회가 교사의 자질 및 효율성을 어디에 기준을 두고 평가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시대의 요구에 의해 점진적으로 변해 왔기에 교원평가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닿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교원평가는 방법을 논하기 전에 먼저 공통적 이해가 절실하다고 본다. 미국에서는 교사의 효과성을 올바로 이해한 후에 평가방법을 택하기보다 새로운 척도와 기술에 따라 계량측정 연구를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보고 ‘말이 마차를 따라간다’는 표현을 하곤 한다. 교원평가제도와 같은 가치측정 연구는 혁신보단 일치된 의견을 토대로 과학적 기반의 근거를 함께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국가교사자질센터(National Comprehensive Center for Teacher Quality)에서는 우수 교사의자질을 세 가지 구조로 나누어 설명한다. 첫째, 교사의 적성과 자격증명서(Input)다. 교사의 학력 배경 및 경험, 교육철학과 신념, 교수법과 지식콘텐츠, 교육 수준과 교사 인증도 포함된다. 둘째, 교실 안에서 학생과 교사 간에 일어나는 학생 교사 간 상호작용(Processes)을 일컫는다. 셋째는 교실 실습 과정의 결과(Outputs)다. 예를 들자면 학생 학업성취도, 졸업률, 학습태도와 관심, 사회 정서적 웰빙 뿐만 아니라 학부모와의 관계나 교사 리더십 역할 등을 들 수 있다. 연구를 종합해보면, 효과적인 교사들의 공통점은 학생들에 대해 높은 기대와 따뜻한 관심을 들 수 있다. 이들 교사들은 소그룹으로 나누어 개별적으로 학생들의 지식수준과 관심에 맞추어 교수법을 정한다. 또 학습 실행에 대한 피드백을 조직화시켜 전달하고 학생들이 새로 습득한 지식과 기술을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하고 처리하도록 돕는다. 이들은 엄두도 못 낼 과목과 따라오기 벅찬 진도에 학습경험을 끼어 맞추기 보다는 학생들의 리듬을 파악,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이끌어내 자율성과 책임을 강조하고 성적이 아니라 배움을 창조하는 교육을 체험케 해준다. 마지막으로 다른 교사와 학부모와 협력해 특히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 기초학력 미달학생들의 성취를 확보하기위해 노력하는 것 등이 우수 교원의 자질 요소로 증명되었다. 이런 포괄적 관점과는 달리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한 교사의 전문성을 평가하는 방법이 가치부가모형(value-added model)이다. ‘마차가 말을 끌 고가는 추세’의 대표적인 예이다. 이 분석모형은 개인 학생의 과거 시험성적을 기반으로 다음 해에 얻을 점수를 예상, 학생의 실제 점수와 예상되었던 점수의 차이점을 같은 해 교사가 부가한 ‘가치’로 측정하는 방식이다. 과거 교사들이나 같은 해 다른 교사들의 영향, 또는 학교 학습문화나 자원 등의 요소는 이 측정된 가치에서 별도로 분배해 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스탠포드와 유씨 버클리대 교수들이 공동으로 교원평가제도의 필요성과 문제점, 바람직한 개선방안 등을 연구한 최근 논문(http://epaa.asu.edu/ojs/article/viewFile/810/858)에 따르면, 교육에 효율과 학업성취 등 계량화된 경쟁기제를 도입, 질적 평가를 시도하는 방법은 지극히 위험하다고 발표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Education Advisor로 활약한 린다 달링-해몬드(Linda Darling-Hammond)와 동료 저자들도 학업성취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적용한 통계적 모형과 학습과목, 시기와 교실환경’에 의해 교사효율성(teacher effectiveness)의 변화가 큰 것을 발견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교사의 순위가 학생의 특징에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학생의 인종배경, 사회 경제적 지위, 학부모 교육수준, 고등급 수학반 학생과 영어미숙 학생(English Language Learner)의 구성과 교사에게 지정된 과목에 따라 한 교사의 순위가 상위 15%에서 80%까지 떨어지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교사의 자질은 이렇듯 구체적 맥락에 의해 규정 된다. 하지만 현재 도입되고 있는 가치부가모형은 교사의 효율성을 교수 상황과 독립한 고정 개념으로 다루고 있다. 충분한 논의와 정당한 절차를 통해 섬세히 다루어져야함에도 오바마 대통령, 빌 게이츠와 오프라 윈프리까지 나서 찬사를 아끼지 않던 미셸 리 전 워싱턴 D.C. 교육감은 지난주 하버드 교육대학원 콜로키엄에서 이렇게 강요했다. “가치부가모형을 이용한 교원평가제도는 확실치 않으며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해요. 시간이 없습니다. 10년 동안 종단적 연구 결과를 기다릴 수는 없잖아요. 완벽하진 않더라도 현재 사용되고 있는 교원평가제도 보다는 훨씬 개선된 선택이라고 봅니다. 지금부터 10년 후, 제 나이 50살 되는 해에도 빈민 소수계 학생들의 교육성과가 현재와 별 차이 없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니까요. 매년 1%의 발전이 아닌 변화를 보기 위해서 말이죠.”
지난 월요일 1교시 수업이 끝나고 한장의 유인물이 전달되었다.늘상 쉬는 시간에 전달되는 안내장이려니 하고 살펴보니뭔가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다. 통계청에서 발송한 안내장으로 제목은봉사활동인정서였다. 그런데 한 명이 아니고 한장에 여러명의 학생 명단이 있었다. 우리 반 학생 중 대략 7~8명의 이름이 들어있었다. 어떤 봉사활동을 했기에 단체로 이름이 올려져 있나 우리 반 학생들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학생들은 봉사한 사실도 없고 내용을 잘 모르고 있었다. 학생들이 하지않고 학생들이 모르는 봉사활동 2시간이 어떻게 가능할까이웃 여러 선생님들께 여쭈어봐도 그런 유인물은 받았는데 내용을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 궁금하던차에 인터넷 검색을통해 그 내막을 알게 되었다. 통계청에서 인터넷을 통해 인터넷 인구주택총조사를 참여하는 사람에게 인센티브차원에서 인터넷 참여가구의 모든 초중고학생들에게 2시간의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준다는 내용이었다. 10여분 정도 인터넷으로 참여하면 봉사활동 2시간을 부여한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 이런한 황당한 봉사할동인정서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있다. 첫째, 인터넷 인구주택총조사에 참여한 것이 봉사활동이 아니라는 점이다. 봉사활동은 교육과정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이웃에 대한 일손돕기, 교통안전지도, 환경정화 등 캠페인활동, 환경시설보존활동 등이 포함된다. 혹시 인구조사담당공무원 일손(?)을 도왔기에 봉사활동이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 같고, 봉사활동과는 거리가 멀다. 둘째, 봉사활동은 학생 스스로의 참여를 전제로 한다. 그런데 인터넷 인구주택조사는 학생의 부모가 한 활동이지 학생의 활동이 아니다. 학생 스스로 참여했다하더라도 어런 종류의 내용은 봉사활동으로 볼 수 없다. 이번 일이 용이된다면 앞으로 투표에 참여한 부모의 자녀들은 봉사활동 2시간씩 부여한다는 활당한 봉사활도이 또 다시 재등장하지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셋째, 통계청의 일처리 방식이다. 난 솔직히 인터넷 조사를 하면 봉사활동인센티브를 준다는 이러한 내용의 뉴스를 접한 일이 없다. 확인해 보니 따로 공문이 온 것도 아니고 반별로작성된 봉사활동인정서만 달랑 학교에 일률적으로 배달되었다고 한다.인터넷 참여 설문참여가 봉사활동도 아니지만 적어도 협조공문을 통해 뉴스에서 나왔던 사항에 대한 협조와 이해가 있었어야 한다. 넷째, 초등학교는 덜 하겠지만 봉사활동이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며 고입 내신성적과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에 반영되는 중고등학생들에게는 민감한 문제가 된다. 서울 지역 중학생은 연간 18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하면 8점 만점, 15~18시간은 7점, 15시간 미만은 6점의 점수를 받는다고 한다. 그러면 직접 가구를 방문하여 조사에 응한 사람은 봉사점수를 못받고 인터넷으로 조사에 응한 사람은 봉사실적을 받는다면 이 얼마나 불공평한 처사인가 이상의예를 보듯 통계청의 이번 처사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학교와 사전에 협의했다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며 많은 혼란을 가져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제 어찌할 것인가? 모든 갈등과 혼란을 고스란히 또 학교로 떠 넘기려는가?
“조선학교에 지원금을 주는 조건으로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철거 요구…삭감되면 학교 존속 위기” 일본에는 민단계 한국학교와 조총련계 조선학교가 있다. 한국학교는 한국정부와 일본정부의 정식인가를 받은 정규학교로 일본정부와 한국정부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 하지만 조선학교는 아직 일본정부로부터 정규학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일본정부로부터 아주 적은 지원금을 받고 있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는 관서지역에는 조선학교가 많다. 최근 조선학교를 둘러싼 일본정부의 지원금 때문에 일본정부와 조선학교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비록 적은 액수지만 계속적으로 조선학교를 지원해 왔던 오사카후는 고교 수업료 무상화 정책을 둘러싸고 일본내각이 조선학교를 수업료 무상화 대상에 포함시킬까, 제외할까 의견이 분분할 때 오사카후 하시모토지사가 불법국가(북한을 지칭)와 관계가 있으면 지원할 수 없다고 표명해 버렸다. 조선학교에 지원금을 주는 조건으로 첫째, 김일성․김정일의 초상을 철거할 것 둘째, 일본교육과정을 준수하는 교육내용 셋째, 조총련과의 관계 단절이라는 요구를 했다. 일본 국공립 고등학교 재학생 보호자의 연수익이 350만엔 이하면 올해는 고교생의 수업료를 면제시키고 내년부터는 사립학교도 보호자 연소득이 610만에 이하면 수업료를 무상화 하려는 정책을 하시모토지사가 발표했다. 그런데 여기에는 조선학교는 제외되어 있다. 조선학교는 위에서 열거한 조건이 충족되면 무상화 대상학교로 인정하려고 한다. “교육내용은 오사카후의 지침을 수용하여 지도요령에 준해서 교육을 하고 있고, 조총련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조선학교 이사회에 조총련 관계자가 없다”고 하여 두 가지 문제는 거의 해결되었다고 조선학교 관계자는 항변한다. 하지만 초상화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문제점으로 남아 있다. 조선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각 교실의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는 전후 가난한 생활을 강요당했던 재일교포 1세들이 교육을 위해 송금해 주었던 북한에 감사의 표시로 걸어 두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초상화에는 제일교포 1세들의 정신이 담겨 있다. 유교사회에서는 윗사람이 한 것을 아래 사람이 하지 않는다는 생각만으로도 무서움이 든다”고 입장을 내세우고 있고 오사카후 하시모토 지사는 “특정의 권력자에게 치우친 잘못된 판단에서 초상화를 걸어두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양쪽이 대립하고 있다. 또 “보호자가 기대하는 것은 역사와 문화에서 조선계 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배우는 민족교육이다. 오사카지방정부의 전문가 회의에서도 조선어 습득 등을 예로 들면서 글로벌시대에 인재육성이 기대된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보호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오사카후 지사도 “민족교육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국민감정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민들의 의견을 참고해야 한다”면서 조선학교 지원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조선학교에 대한 오사카후의 보조금이 학교 운영비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자금으로, 삭감되면 학교가 존속의 위기에 직면한다. 一橋大學 田中宏 명예교수(일본아시아관계사)는 “교육의 국제화가 진행되면 반드시 발생하는 문제다. 북조선의 정치적 문제를 재일의 아이들과 연관시켜 심리적 영향을 주는 것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울지역 23개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된 가운데 혁신학교가 학교 간 불균형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초교 10개교, 중학교 10개교, 고교 3개교 등 23개교를 2011년도 전반기 혁신학교로 지정, 발표했다. 이 중 초교와 고교 각각 2개교, 중학교 1개교 등 5개교는 내년 개교 예정으로, 지난달 공모에 신청한 27개교 중 9곳이 탈락했다. 시교육청은 “이들 학교는 대부분 낙후 지역에 소재하고 있거나 저소득층 학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혁신학교에서 점심식사를 제공받는 학생 비율은 14.6%로 서울 전체 평균인 11.2%보다 높다”고 밝혔다. 이들 학교에는 2014년까지 4년 동안 매년 학교 운영비를 최대 2억원까지 차등지원된다.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권이 보장되고 교장공모제, 교사초빙제 등도 실시하게 된다. 그러나 특정 학교에 대한 대규모 재정지원이 형평성 문제를 야기하며 혁신학교를 공교육 모델로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교총은 “낙후지역에 대한 집중지원으로 이뤄지는 학교의 발전상을 일반학교에 적용하기 어렵고 교육 예산 집행의 비효율성과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는 만큼 특정학교에 대한 지원보다는 학교별로 불리한 여건에 따라 고른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은 “2014년까지 혁신학교를 300개로 확대하겠다는 것이 내부형 교장공모의 확산을 의도한 계획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총과 대한변호사협회(이하 대한변협)가 학교폭력 예방과 교육권 보호를 위해 손을 잡았다. 한국교총은 8일 대한변협과 업무협약을 맺고 학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분쟁과 법률적 문제에 대해 서로 공유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학생 간의 폭력, 학생이나 학부모의 교사에 대한 폭력 사건 등이 이를 중재할 실질적 기구가 없어 법적 분쟁으로 어이지고 있는 현실에서, 현장 교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에서 마련됐다. 한국교총과 대한변협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학교교육분쟁조정위원회 등 학교 내 각종 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고 학교의 법률 고문·자문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학교 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법률 서비스를 지원하고, 교총 회원의 교권 침해 회복을 위한 무료 법률상담과 소송지원 등도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학생과 교원을 대상으로 법률 교육을 지원하고 대한변협에서 개최하는 전국학생인권문예대회 등 두 기관의 사업에 대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김평우 대한변협 회장은 “교육이 바로 국가의 경쟁력인만큼 우리 사회에서 교총의 책임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정치나 언론, 일부 학부모 등으로 인해 학교 현장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저희가 도울 사항이 있으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일부 진보 교육감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체벌금지나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으로 학교 현장의 혼란과 갈등이 증가하고 있는데. 교육계의 갈등을 법률로써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교육권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단체의 협력을 통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더 좋은 대한민국을 선물하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한변협은 지난 1952년 창립돼 국가권력 등으로부터 기본적 인권을 침해당하는 부당한 사례에 대해 조사, 시정을 요구하는 등 인권옹호를 위한 각종 활동을 하고 있다. 무료 법률상담, 당직 변호사제도, 변호사 안내제도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실직자와 결식아동 돕기, 소년소녀 가장 돕기 등을 실시하고 있다.
교과부의 원죄…무분별한 교사양성기능 부여 소통 없는 일방적 평가기관 위주 일정도 문제 3주기 교원양성기관 평가가 끝나고, 그 결과가 발표된 지도 비교적 오래되었지만 이 곳 저 곳 모임에 다녀보면 여전히 평가 결과에 대한 뒷담이 무성하여 그 후유증이 크게 남아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사범대학장들 모임이나 교육대학원장들 모임에 나가 보면 많은 분들이 평가의 부당성을 토로하기도 한다. 물론 드물게는 평가의 당위성을 인정하고 차제에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반성적 발언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1, 2주기 평가 때와는 달리 유독 3주기 평가에 말들이 무성한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보면 평가담당기관과 피평가기관과의 소통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생각된다. 즉 쌍방향적 소통과 이해를 위한 양자 간 노력이 필요했지만, 결과로 보았을 때 평가기관의 일방향적인 독주가 평가 후 후유증을 낳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금번 3주기 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해 보고자 한다. 우선, 교원재교육기관인 교육대학원에 교사양성 기능을 부여해 온 교육과학기술부의 원죄를 지적하고 싶다. 교원인력수급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채, 교과부는 그간 무분별하게 특수대학원인 교육대학원에 교사양성기능을 부여해 줌으로써 교사가 지나치게 과잉공급 됨에 따라 목적대학인 사범대학 학생들의 원성을 사게 되었고, 공급된 다수의 예비교사들이 압력집단화 될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게 되었다. 그간 대학에서 원했기에 양성기능을 부여해 왔다고 교과부는 변명할지 모르나, 교과부가 교원양성 정원 조정권을 가지고 있기에 교과부의 원죄는 피할 수가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교과부가 평가의 로드맵에 따라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자신의 원죄를 일정 부분 인정하고 그에 따라 대학 현장의 아픔을 어느 정도 감싸 안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했다. 둘째, 3주기 평가의 내용 및 방법은 1, 2 주기와는 상당부분 다르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1, 2주기 기준에 따라 준비를 해 왔다. 물론 2009년도에 확정되지 않은 평가 기준이 부분적으로 제시되기는 했지만 계속 손질 중인 상태여서 피평가기관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그리고 2009년 12월, 최종 확정된 평가편람이 장관 결재 후 각 대학에 통보되었다. 1, 2 주기와는 다른 평가편람을 보고 많은 대학들이 당혹해했다. 법이 바뀌어도 상당기간 입법예고를 하는데, 평가내용과 방법이 대폭 바뀐 편람에 따라 반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내에 평가보고서를 제출하게 함은 피평가기관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지나치게 평가기관 위주의 일정표였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결과 활용을 포함해, 필자가 회장으로 있는 전국교육대학원장협의회에서도 교과부 및 교육개발원에 공문을 보내 재고를 요구한 바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또한 쌍방향적 소통과 이해를 무시한 평가기관의 일 방향적 독주였다. 셋째, 교원양성기관 평가가 3주기까지 왔을 정도면, 그간의 부분적 평가 오류에 대한 반성과 함께 대학 현장의 불만이 꽤 수렴되어 평가의 노하우가 축적이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1, 2 주기 평가의 연장선상에서 어느 정도 일관성 있는 평가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평가의 내용과 방법 그리고 배점 등에 있어서 이전의 두 평가와 확연히 차이가 났다면, 이것은 동일 평가기관에서 행한 1, 2 주기의 평가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수시로 바뀌는 평가준거와 배점에 많은 대학들이 계속 희생을 당해야 하는가? 예컨대 금번 평가에서 교육대학원의 전임유무에 대폭 배점을 하여 거의 모든 교육대학원을 우수권에서 배제시킨 점이다. 이런 평가의 결과는 그 기준이 잘못되었다는 반증이다. 기말고사 평가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C학점 이하를 받았다면 교수가 잘못 가르쳤거나 난이도가 잘못된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금번 평가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평가는 가히 혁명적 평가라 할 만하다. 이 또한 소통의 부재를 의미한다. 무성한 말들만큼이나 할 말이 많지만 큰 줄거리 몇 개만 지적해 보았다. 그 이유는 앞으로라도 평가담당기관이 피평가기관의 여론에 귀를 기울이라는 점을 촉구하고자 함이다. 즉 소통을 하라는 얘기다. 목적이 아무리 좋아도 방법이 잘 못되면 결과도 안 좋은 법이다. 절차적 정당성의 중요성도 좀 고려했으면 좋겠다. 아울러 교원양성기관의 경우도 아전인수 격 해석과 비판에만 매달리지 말고 차제에 자체적 구조조정 노력으로 새롭게 거듭나야 하리라 본다.
위태롭게 지탱해오던 교사의 권위가 학교에서 사라졌다. 체벌금지 이후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충격적인 일이 초ㆍ중학교에서 연달아 발생했다. 대부분의 교육자들이 예견하던 일이라 방지대책부터 세워야 하는데 교육발전을 부르짖던 사람들이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이제 교육은 백년지대계가 아니다. 사회적인 요구에 의해 결정된 사항에 교육자들이 왈가왈부할 틈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학교에서 교권이 추락하며 교육이라는 큰 대들보가 서서히 좀먹는 현실을 지켜보는 것도 힘이 든다. 뻔히 알면서 답답한 심정을 풀자고 바위에 달걀 부딪치기를 할 수도 없다. 교육자들끼리라도 뜻과 마음을 모으며 해결책을 찾아내야 하는데 그것마저 쉽지 않다. 사람치어 놓고 삿대질한 여교사가 비난받고, 여교사가 교실에서 자살한 사건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어 어제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하루를 보냈다. 이 땅에서 교육자로 얼굴 들고 살아가는 것을 탓할 뿐 대책이 없는 것도 부끄러웠다. 모두가 스스로 교직의 위상을 떨어트리며 손가락질 받는 일이라 원망이 앞서기도 했다. '여교사가 사람을 치어놓고 부축하기는커녕 삿대질을 하고 누군가를 불러오더니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교감승진을 위해 4년 전부터 근무평정으로 고심하던 여교사가 이번에도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자 교실 창틀에 스카프로 목매 자살했다.' 인간은 신이 아니다. 누구나 실수하고 잘못을 저지르며 산다. 상황에 따라 경중이 다를 뿐 이해와 용서가 기본이다. 진실이 감춰진 경우도 있고 속사정이나 진위를 정확히 알지 못해 두 사건의 잘잘못을 얘기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해진 사건의 전말로 보면 교육자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물론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점수를 내어 승진을 결정하고, 관리자의 주관에 의해 일방적으로 평가되기 쉬운 구시대적 근무평정 제도에 문제가 있다. 그렇더라도 이번 일로 담임을 맡았던 1학년 학생들이 받을 충격과 모든 교사들이 아이들 가르치는 것은 뒷전이고 승진에만 매달린다는 오해로 교육계가 받을 불신을 생각해봐야 했다. 승진에 신경 쓰지 않고 아이들을 사랑하는데서 행복을 찾는 교사들이 더 많다. 교육자도 평범한 인간이다. 하지만 학교 밖에서까지 일반인보다 도덕적이고 모범적으로 행동할 것을 요구받는 것도 사실이다. 학생들에게는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가 바로 자신이며 누구에게나 희망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래서 도덕불감증과 승진이라는 틀에 얽매인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 모든 일이 다 그렇듯 개인의 욕심이 문제다. 학생이나, 교육자나, 사회나 자신의 이익만 앞세우면 결국 고난의 길을 걷는다. 큰 틀에서 넓게 바라봐야 진리가 보인다. 그걸 깨우치느냐 그렇지 못하냐가 '늘 행복을 누리며 즐거워하느냐, 아등바등 몸부림치며 어려워하느냐'를 결정한다.
지금 대부분의 중학교는 2학기 기말고사 기간이다. 3학년의 경우, 15일 고입시험을 앞두고 최종적으로 공부한 것을 정리하는 기회도 된다. 평가를 소중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은 그게 아니다. 이미 고입이 확정된 학생들은 이번 시험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고입 성적에 반영되는 것도 아니고 하니 그냥 엉터리로 보는 학생도 있다. 시험지 받자마자 문제를 읽지도 않고 아무렇게나 답안지에 표기한다. 어떤 학생은 5지선다 중 4번에 모조리 기둥을 세우기도 하고 지그재그로 답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 시험 보는 것이 아니라 장난을 치는 것이다. 모 학교에 근무할 때는 모범생인 학생회장이 엉터리로 기말고사를 보아 선생님들이 경악한 적도 있었다. 교사가 그 학생에게 그렇게 한 이유를 물었다. 그 학생 왈 "학창시절 마지막 시험인데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이것도 기성세대가 이해하란 말이가? 결국엔 그 학생, 선생님들 다수의 의견에 의해 졸업 때 각종 수상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우리 학교, 오늘이 기말고사 이틀째다. 교육활동에 동참하기 위해 학교에 온 학부모 명예감독들에게 교장은 당부한다. 엉터리로 시험보는 3학년 학생들이 나오지 않도록 학부모님들이미리미리 살펴보고 지도해 달라고. 교사들에게는 유의사항을 교감 선생님이 이미 쪽지를 보냈다. 필자는엉터리로 시험에 응하는 것을 이렇게 비유한다. 그것은 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 2학기 중간고사까지 최선을 다해 정성껏그린 멋진 그림을마지막에 먹물로 가위표 하여작품을 망치는 것과 같다고.기성세대는 학생들에게올바른 삶의 자세를가르쳐 줄 의무가 있다고. 특히 고입과는 관계 없다고 엉터리로 시험보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삶'이 어떤 것이지 알려주어야 한다. 학창시절의 자기 그림을 아름답게 그리고 유종의 미를 거두게 해야 한다.무성의하게, 아무런 의미 없이, 아무렇게나 세상을 살아가도록 방치해 두어서는안 되는 것이다. 문제를 읽지도 않고 엉터리로 답하면 20점에서 30점 정도 형편 없는 점수가 나온다. 보통 때 잘했어도 이렇게 한 번 하면3학년 교과 평어가최하위 등급으로 나온다.본인은 청소년기 한 때의 장난으로 했는지 몰라도 자기 역사의 기록으로 남아 학교에 수 십년간 보관이 된다. 교장은 학부모님들께 자식들에게 성실하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가르쳐 달라고 당부하는 것이다. 그 당부의 말씀이 효과가 있었는지 아직까지 엉터리로 시험을 보는 학생이 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 교육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견하고 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이게 바로 교육자가 할 일이다.
교육 거시지표로 미래 전망, 위상 높일 것 행정 독립 유지, 지자체 협력 방안 찾아야 “학력, 교육경쟁력 등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거시지표를 내놓아 상위 교육연구기관으로서 KEDI의 위상을 정립할 것”이라고 강조한 김태완 한국교육개발원(이하 KEDI) 원장은 “창의적이고 혁신적 미래 인재를 키우려면 교원 사기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6일 취임 1년을 맞은 김태완 원장(사진)을 만나 국내외 교육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11월로 취임 1년을 맞으셨는데, 뒤돌아 보신다면. “20년 만에 돌아온 KEDI는 교육과정, 직업교육, 평생교육이 분리되고 정책만 남아있어 정체성과 위상을 많이 고민했습니다. KEDI가 진정한 싱크탱크가 되기 위해선 한국개발연구원(KDI)처럼 거시지표를 내놓아야 한다고 봅니다. 학력, 교육경쟁력, 공정성, 복지수준 등 다른 연구기관들이 할 수 없는 미래를 전망해야 상위기관으로서의 위상이 정립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년 작업의 기초를 세웠고 앞으로 여기에 맞춰 연구해 나갈 생각입니다.” - 교육정책 현장 착근 지원을 위해 학교 방문을 여러 차례 하셨습니다. 현장을 돌아보며 느끼신 점, 교원정책에 어떻게 담아내실 지 궁금합니다. “교장선생님과 교사들의 열정이 의기투합할 때 좋은 학교는 만들어집니다. 올 한해 방문한 10여 개 학교들은 그야말로 ‘잘’하는 학교들이었음에도 교사들의 사기가 낮았습니다. 시험성적 올리는 교육을 계속하는 한 교사들의 스스로에 대한 만족도는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교원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정책 연구를 해 나갈 것입니다.” - 말씀하신대로 여전히 우리 교육은 학력과 점수 중심 풍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KEDI에서도 미래교육기획위원회를 만들어 창의적 인재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셨는데요. “점수에 의한 서열화, 사지선다 평가가 계속되는 한 창의적 인재를 키우기는 어렵습니다. 사고력을 키워, 생각을 발전시키는 교육을 해야 창의성은 발현될 수 있습니다. 미래교육기획위원회는 그런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과학‧기술‧문화‧예술 등 교육 외적 분야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사회 전체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창의적 인재를 길러낼 수 있습니다.” - 교육행정과 일반행정의 협력을 취임 인터뷰 때 언급하셨습니다. 진보교육감 시대에 더 강조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1989년 KEDI에서 제 첫 연구가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교육계는 중립과 독립성을 이야기합니다. 차이점이라면 지자체와의 협력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정치권은 이 문제에 있어 즉흥적이고 깊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협력하는 방향으로 교육계 의견을 수렴하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 사회통합위원회 시간강사특위위원장을 맡고 계십니다. 시간강사 등 고등교육 연구를 비롯해 내년 KEDI의 중점 연구와 계획에 대해 짚어주시지요. “시간강사제 개선은 지난달 말 교원지위 인정, 1년 단위 계약, 전임강사 1/2수준 대우, 4대 보험 등을 포함해 입법 예고되었습니다. 규제개혁위원회와 국회통과 절차가 남아있어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고등교육은 대교협을 제외한 다른 교육연구기관에서의 연구가 거의 없는 만큼 KEDI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미국 연방 교육과학연구소(IES)와 공동으로 정책 개발, 학술행사 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교육 문제는 국제적으로 공통된 상황인 경우가 많습니다. GELP(Global Education Leadership Program), 교육 ODA 포럼, FTA 연구 등을 통해 함께 문제를 풀어낼 예정입니다.”
“하루 120건 이상의 문자를 보내는 경우 흡연과 음주, 성적인 행동, 물리적인 싸움 등 좋지 않은 습관 갖게 될 가능성 2배 이상 높아” 스마트폰과 트위터, 그리고 페이스북 등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로 우리사회 구성원들 간 커뮤니케이션 형태도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의 등장으로 가장 눈에 띄게 바뀐 커뮤니케이션 형태는 기존의 면대면(面對面) 커뮤니케이션이 줄어들고, 수시로 문자를 통해 대화를 나누는 문자 커뮤니케이션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문자 메시지는 가장 빈번히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됐다.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지속되는 문자 보내고 받기는 청소년 문화가 된지 이미 오래다. 그런데 이처럼 시도 때도 없이 계속되는 청소년들의 문자 메시지 사용이 약물과 흡연, 그리고 폭력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현재 미국 청소년의 약 20%가 문자중독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문자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의 경우 일반 청소년들보다 폭력적인 행동이나 약물, 흡연 등 좋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의과대학(Case Western Reserve School of Medicine)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120건 이상의 문자를 보내는 청소년들은 흡연과 음주, 성적인 행동, 물리적인 싸움 등 좋지 않은 행동이나 습관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일반 청소년들보다 약 2배에서 3.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JFK 메디컬센터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잠들기 전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낮 시간에 기분 장애나 인지적 활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밤에는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피터 폴로스 박사는 청소년들이 밤늦게까지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인터넷을 사용하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불안, 우울증, 학습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스마트폰과 인터넷, 소셜미디어의 사용이 올바른 수면활동을 거스르는 자극을 제공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앞서 소개한 두 연구들은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경우 이러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기들의 과도한 사용이 건강과 학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잠들기 전 인터넷과 스마트폰, 소셜미디어 등 전자 미디어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부모들은 컴퓨터를 자녀들의 침실에서 치우고 자녀들에게 스마트폰과 인터넷 사용 시간을 설정해 자녀들의 전자 미디어 사용을 지도해야 한다. 또 평상시에도 자녀들이 휴대전화나 인터넷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이끌어야 한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기기의 발달은 그 기기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스 케키 ! 1968년 7월 어느 날 여름 방학을 일주일가량 남긴 우리 6학년 교실 풍경은 여늬 날과 조금도 다름없습니다. 아침 아홉 시에 시작한 수업이 오후 4시가 되어서 해가 설풋이 기울었지만, 끝날 줄을 모릅니다. 오늘은 산수시험을 봐서 자기 목표 점수를 넘지 못한 사람은 운동장을 열 바퀴 돌기로 약속을 한 날이기 때문에 우리들은 쉴 시간이 되어도 한 문제라도 더 풀어 보느라고 나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 때의 6학년들은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중학교라도 3 : 1이 넘는 경쟁을 해야 하는 중학교 시험을 보아서 입학을 하여야 했기 때문에 요즘의 고3학생들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젊은 선생님의 무서울 만큼 엄한 지도를 받으면서 날마다 교과서를 외우고 문제 지를 몇 장씩 풀어서 그 틀린 문제를 공책에 옮겨 적으면서 다시 외우는 식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공부해야 입학시험을 잘 치를 수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5월 15일 스승의 날 행사를 치르고 나서 바로 그날 저녁부터 학교 교실에서 잠을 자면서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침 9시부터 정식 시간이 시작되었지만, 사실은 8시가 되면 벌써 공부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점심시간에 약 40분 정도 쉴 시간을 주고서는 오후 5시가 되도록 잠시 화장실에 다녀올 시간을 제외하면 밖에 나가는 것조차 허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후 5시에 공부가 끝나고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다시 학교에 오게 하였지만 너무 먼 곳에 사는 아이들이 힘이 들어서 얼마 후에는 아주 아침에 도시락을 두 개 싸 가지고 와서 점심과 저녁을 먹고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공부를 하였습니다. 이 때 우리 학교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은 시골 학교 이어서 각자가 자기 앞에 조그만 호롱불석유 등을 놓고 공부를 하였습니다. 밤 11시까지 외우고 또 외우는 공부는 지칠 줄 모르는 아이들이라도 너무 힘들어서 11시가 되면 저절로 떨어져 잠이 들곤 했습니다. 물론 처음 며칠은 잠자라고 하면 킥킥거리고 장난을 치는 아이들도 있었답니다. 그러나 지친 아이들이 잠을 안자면 낮에 졸다가 선생님께 혼이 나기도 하여서 밤에 잠을 자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벌써 두 달 가까이 교실에서 밤낮 없는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점점 싫증을 느끼고 한 둘이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물론 그 때는 중학교에 진학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그런 고생을 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포기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날씨는 섭씨 30도를 넘은 기온이 오후가 되어도 좀 채 식을 줄을 모르고 들판을 건너오는 바람도 시원한 기운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날씨가 가물어서 너무 오래 비가오지 않아 달구어진 들판에서는 더운 김만 올라오나 봅니다. 오후 네 시경이면 날씨가 보통 때는 벌써 시원하게 느낄 만한 시간이었지만 이날을 유난히 더워서 열어 놓은 창문으로 더운 김이 확확 끼쳐오고 있었습니다. 그 때 길 건너가게집 앞의 도로에서 “아이스 케키 ! 아이스 케키 !”하는 아이스 케키요즘의 아이스 바처럼 생긴 얼음과자(빙과)를 파는 아이의 외침이 들려 왔습니다. 이 때는 아이스 케키를 구두닦이 통보다 좀 큰 통에 담아 가지고 매고 다니면서 팔았었습니다. “선생님, 저기 아이스 케키 장사하는 아이가 박성호 인데요.” 누군가가 이렇게 선생님께 일러 바쳤습니다. 아마도 이웃 마을에 사는 친구 경재였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금방 호랑이 같이 변하셔서 “뭐야 ? 박성호라고 ? 그 녀석 부모님은 어떻게든 가르쳐 보겠다고 공부만 하면 대학까지 라도 보내겠다고 하시는데 공부는 하지 않고 아이스 케키 장사를 시작했단 말이냐?” “야 ! 경재, 그리고 반장 병규 빨리 가서 잡아 가지고 데려 와 !” 같은 마을에 사는 경재와 반장은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벌써 교실 문을 나설 정도로 빨리 달려 나갔습니다. 이 무렵 우리 고장에서는 모두 가난했기 때문에 중학교에 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중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가정이 반 이상이었고, 또 중학교에 가려고 하여도 시험에 떨어져서 못 가는 아이도 있어서 전체의 약 1/3 정도만이 중학교에 진학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반에서 가장 부잣집의 아들인 박성호는 중학교에 갈만한 성적이 안 되어서 부모님들은 늘 걱정을 하시고, 선생님께 특별히 부탁을 한다는 말씀을 드리기까지 하여서 선생님도 늘 관심을 가지고 더 주의를 주어 왔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에 공부를 하지 않고 어디 도망쳐 버려서 찾고 야단이 났었는데, 엉뚱하게 아이스 케키 통을 둘러매고 장사를 나선 것입니다. 잠시 후에 경재가 달려 와서는 소리칩니다. “선생님, 성호가 안 오려고 버티고 뒹굴어서 못 데려 오겠어요.” 이 말을 들으신 선생님은 곧 학급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기운이 센 기영이를 불러서 “야 ! 안기영, 가서 끌고 와.” 하고, 말씀을 하시자 공부하기 싫어서 눈치만 살피고 있던 기영이가 스프링이 튀듯 뛰어 나갔습니다. 선생님은 그 보습을 보면서 “기영이가 궁둥이가 근질거려서 어떻게 참고 앉아 있었던 거야. 나가라니까 저렇게 신바람이 나서 번개 같이 뛰어 나가는데.....” 하시면서 웃으십니다. 아이들도 잠시 머리를 식히면서 옆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운동장에는 경재가 성호의 케키 통을 둘러매고 기영이가 성호를 껴안고 밀면서 교실을 향하여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창 너머로 그 모습을 보면서 낄낄거리기도 하고, 무어라고 떠들면서 소란스러워 졌습니다. 성호는 교실 문 앞에 와서 다시 한 번 기를 쓰고 안 들어오려고 문지방을 붙들고 버티면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박성호 ! 이제 이 교실에 안 들어 올 거야? 지금 안 들어오면 아주 이 교실에는 못 들어오는 거야. 어떻게 할 거야. 교실에 들어와서 꾸중 듣고, 매를 맞더라도 학교를 다닐 거야. 아주 달아나서 학교를 그만 둘 거야? 기영이 놔 줘. 스스로 결정하게....” 선생님이 꾸지람을 하시자 성호는 울음을 그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곁눈질을 하면서 선생님의 눈치를 살핍니다. “빨리 결정 해 ! 너 때문에 지금 한 시간은 손해가 났어. 지금 50명이 한 시간이면 50 시 간이야. 너 혼자는 이틀을 잠을 안자고 보충을 해주어야 해. 알겠어?” 선생님의 호령이 떨어지자, 성호는 슬금슬금 교실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선생님은 성호를 교탁 앞에 세우시면서 “자 ! 오늘은 성호가 여러분의 친구로 여기 온 게 아니라, 아이스 케키 장사로 온 것입니다. 자 여러분, 여러분의 불쌍한 친구 성호를 위해서 우리가 아이스 케키를 사 주어야 하겠지요.” 선생님의 말씀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겠다는 듯이 몇 몇 아이들이 힘찬 소리로 “예 !” 하고 소리쳤습니다. 선생님은 성호를 교탁이 가리지 않은 쪽으로 세우고, “자, 여기 친구들이 너의 아이스 케키를 모두 사 주기로 하였으니 고맙지? 그렇지만 너는 아직 친구들에게 아이스 케키를 사라는 말을 하지 않았거든 그러니까 여기서 아까 저기 길거리를 다니면서 외치듯이 힘차게 아이스 케키를 세 번 외치도록 한다. 어서 !” 선생님의 호령에 성호는 다시 기가 죽어 고개만 숙이고 있고, 같은 반의 친구가 어려운 꼴을 당한 모습을 차마 볼 수 없다는 듯이 여학생 몇 명은 책상 밑으로 고개를 숙이고 숨어서 킥킥거리고 있습니다. 남자 친구들은 성호가 어떻게 할까 지켜보면서 비웃음을 보냅니다. 다른 아이들은 돈이 없어서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중학교입니다. 그런데 집에서 보내주겠다는 데도 공부를 하기 싫어서 중학교를 못 간다는 친구를 보면서 부러움과 미움이 겹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아마도 선생님도 이런 사정을 알기 때문에 성호에게 이렇게 혼을 내주시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긴 본래 성호의 성격이 활달하지 못해서 앞에 나오면 말을 잘 못하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벌을 받는 일이고, 더구나 아이들 앞에서 아이스 케키를 사라고 외치라니 성호도 힘이 들것입니다. 아마 나라고 하더라도 그 소리가 목구멍에서 나올 리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은 커다란 매를 들면서 “지금까지 팔았으면서 여기서는 왜 못해. 그렇게 말 도 못하고 짊어지고만 다니면 누가 사 주겠어. 큰 소리로 외쳐야 하는 거 아냐” 하고 때릴 듯이 하시자 성호는 몸을 움츠리면서 “아이스 케키 ” 하고 소리를 내었지만, 앞에 앉은 아이들이 겨우 들을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소리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누가 사러 오겠어? 더 큰소리로 !” 하시자 성호는 자기를 때리시는 줄 알고 목을 잔뜩 움츠리고 주저앉듯 하였습니다. “안 때릴게. 넌 이번에 아주 큰 공부를 하는 거야. 남 앞에서 소리를 지르는 일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거든. 더구나 물건을 팔아야 하니 얼마나 힘들겠어. 그러니까 멀리 갈 것 없이 여기서 큰 소리로 외치면 여기 있는 것을 모두 선생님이 사 줄 거니까 어서 해 봐.” 하고 다시 독촉을 하자, 성호는 용기를 내어서 조금 큰 소리로 “아이스 케키 !” 하고 소리 쳤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은 더 큰 소리로 하라고 하셨고 “아이스 케키 !” 이번에는 제법 큰 소리로 소리쳤습니다. 책상 밑으로 들어간 여자아이들이 못 참겠다는 듯이 킥킥거리자, 다음 번 소리는 다시 적어 졌습니다. 선생님의 호령을 듣고서야 두 번 더 큰 소리로 “아이스 케키 !” “아이스 케키 !” 를 외치고서야 성호는 자신의 자리로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은 아이스 케키를 모두 하나씩 먹으라고 통을 열었습니다. 우리 반의 아이들이 모두 하나씩 먹고도 몇 개가 남았습니다. 선생님은 통을 매고 교실을 나서시면서 “나도 아이스 케키 장사를 나가야지. 제자 덕분에 이것도 매어 보겠구나.” 하시면서 교무실로 가셨습니다. 우리들은 성호 덕분에 한 시간은 쉬게 되었고, 공부 시간에 아이스 케키까지 먹게 되어서 신바람이 났습니다. 익살스런 영래가 “야 ! 박성호 ! 날마다 짊어지고 와. 그럼 우린 날마다 케키 먹을 거 아니냐?” 하자 아이들은 “와아 !” 하고, 합창을 하면서 웃음보따리를 풀어놓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말썽꾸러기 성호는 공부 시간에 도망을 쳐서 아이스 케키를 파는 짓은 물론 말썽을 부리지 않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좋은 중학교는 아니더라도 면내에 있는 사립 중학교에 합격을 하여 중학생이 되었고 고등학교까지 마칠 수 있었으니, 아이스 케키 장사는 아주 잘 한 셈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인터넷 뉴스에서 충격적인 보도를 보았다. 50대 초등학교 여선생님께서 목을 메어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이다. 정말 슬프다. 같은 교육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슬프기 그지 없다. 온 교육가족이 같은 심정으로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을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그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져야 알겠지만 보도에 의하면 “A씨는 교감승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근무평점을 학교장에게 부탁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이 같은 우발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만약 근무평점 때문에 그랬다면 이번 일을 계기로 근무평점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을 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약 20년 전의 일이다. 그 때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진 일이 있었다. 10년 선배되는 선생님께서 교장실에서 나온 후 돌아가신 일이 있었다. 이 선생님께서는 평소에 근평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씀한 것이 생각난다. “근평을 ‘수’면 다같은 ‘수’지, ‘1수’, ‘2수’ ‘3수...’는 무어냐? ‘1수’, ‘2수’ ‘3수...’를 없애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그렇다. 근평이 선생님의 승진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근평이 선생님의 목숨까지 앗아가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 선생님들마다 나름대로 학생들의 교과지도, 생활지도 등 최선을 다해 교육활동을 해 왔는데 마지막 근평으로 인해 승진이 좌절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번 기회에 승진에 대한 근무평정의 반영은 그 과감하게 손질했으면 한다. 1수, 2수, 3수 하면서 줄을 세워 승진점수에 반영하는 것을 없애는 것이 어떨까? 10년 선배 선생님의 의견대로 ‘수’를 받은 선생님은 똑같은 점수를 주어 근평이 선생님의 승진을 가로막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면 좋겠다. 아니면 근평으로 인해 선생님이 승진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손질했으면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2, 제3의 비슷한 불상사가 발생할지 모른다.
미국은 도입하자는 데 우리는 폐지(?) 공교육 선도할 초등교원에 투자해야 지난달 21일자 뉴욕 타임스에 게재된 논설('Teaching for America')에서 칼럼니스트 토마스 L. 프리드먼은, 미국의 공교육을 앞지르는 나라로 싱가포르, 한국, 핀란드 세 나라를 들었다. 그 이유를 프리드먼은 최고 수준의 인재가 교직으로 진출한다는 데서 찾았다. 또 그는 하버드대학 교수 토니 와그너의 의견을 소개하면서, 미국 공립학교교육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웨스트포인트를 모델로 하는 ‘National Education Academy’를 창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쓰고 있다. 이 기사를 보고 느낀 바가 많았다. 와그너 교수의 ‘National Education Academy’ 창설 제안은 그동안 교육대학 통폐합 논의가 나올 때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던 바와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었다. 미국과 같은 세계 대국이 우리나라 국립교육대학과 같은 모델을 도입하려고 하고 있는데 오히려 우리나라는 미국 식자들이 부러워하는 제도를 버리려고 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 교육대학 통폐합 논의는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근간이 달린 중대한 문제 이상 그저 한두 가지 당장 눈에 띄는 문제에만 치중해 가볍게 제도의 존폐를 운운해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나라의 교육대학 제도는 교사양성 모델로서 훌륭한 제도다. 물론 과밀한 커리큘럼 구성에서 오는 과중한 학습 부담, 불충분한 교육·학습시설, 현대화되어야 할 교수법 등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립교육대학 시스템은 존속되고 더 강화되는 것이 마땅하다. 현행 교육대학 체제는 ‘합리성’(rationality)과 ‘정당성’(legitimacy)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교육제도가 특별히 중요하다는 점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초등교육의 사회적 중요성에 걸맞게 초등교원의 양성 역시 우수한 인재를 특별히 선발, 특별한 교육과정에 의해 특별한 교육 환경 안에서 양성되는 것이 합당하다. 종합적으로 볼 때 앞으로 우리나라 교사양성제도는 지금의 국립교육대학 모델을 더 강화시키고 또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본다. 지금 이상으로 초등교원 양성의 엘리트 교육기관화를 강화시키는 것이 옳다. 교육대학교를 소수정예 엘리트 교육을 위한 ‘사관학교’(academy)화해 소수 정예의 인재를 받아들여 최상의 교육을 베풀어 이들 엘리트 초등교원 집단이 우리나라의 공교육을 선도하고 개혁하면서 대한민국의 공교육의 레벨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한다. ‘국립교육아카데미’에 입학하면 최상의 교육과 국가적인 지원을 받고 또 졸업과 동시에 안심하고 초등교원으로 진출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젊은 인재들이 앞 다투어 국립교육아카데미에 입학하고자 할 것이다. 최상의 인재를 받아들이고 그들에게 최적의 교육을 베풀어주면, 우리나라 공교육은 절반 이상 성공이 보장된다. 이와 같이 초등교원을 위한 ‘국립교육아카데미’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그 다음 단계로 중학교 교원 양성, 그리고 고등학교 교원 양성도 이 국립교육아카데미 모델로 흡수하면 된다. 지금 있는 교육대학들도 해체해 이른바 ‘거점 국립대학 체제’로 흡수하자는 ‘과격’한 논의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그와 정반대로 교육대학 체제를 한층 더 강화해 ‘국립교육아카데미’로 발전시키자는 제안은 일견 비현실적인 ‘공상’으로 비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교육대학 체제를 해체, 초등교원 양성제도를 국립종합대학 체제 내로 흡수하자는 주장도 일종의 ‘공상’이다. 하지만 그러한 ‘공상’에는 합리성(rationality)과 정당성(legitimacy)이 현저하게 결여되어 있다. 미국의 교육학자나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지도자들이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 교육을 칭찬하고 그로부터 배우자고 발언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그저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왜 세계 최강의 국가인 미국의 지도자들이 그런 발언을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 사람들이 우리의 호감을 사기 위해 그런 말을 할 리는 만무하다. 분명히 그들이 보기에 현재 한국 공교육 시스템에는 미국 공교육 체제에는 없는 장점들이 존재한다. 필자는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질 높은 교사 집단이며 또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지금의 교육대학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황당한 조선일보 머릿 기사 "선생님이 그러는데...북한 짓 아니래요" 오늘 아침 집으로 배달된 조선일보를 보는 순간 매우 화가 났습니다. 필자가 교사이기 때문에 더 그랬다고 생각하면서도 억울한 마음을 참기 어려웠습니다. 이 기사를 접하는 일반 국민들에게도 연평도 사건이 마치 선생님 탓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마음이 상했습니다. 일찌기 접하지 못한 국가적인 재난을 일선 학교 현장으로 돌리는 처사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국가적 변혁기, 어른들도 헷갈려요 우리나라의 문제는 어느 것 하나 명쾌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의 독립 과정이 그렇고 남북 문제도 그러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평화통일을 원해도 그것을 바라보는 주변 강대국의 이해 관계에 따라서 이용당하거나 본래의 뜻이 잘못 전달되어 오해를 부르는 경우조차 허다했습니다. 지금은 국가적으로 엄청난 변혁기입니다. 어른들도 헷갈리는 상황이 비일비재합니다. 각종 언론 매체나 방송에서 보도되는 것조차 제대로 검증된 소식인지, 그 소식의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채 소문이 진실인 것처럼 여과 없이 알려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처럼 중대한 사안에 대하여서는 국가에서도 일선 교단에 분명한 지침을 내려서 교단의 각기 다른 해석을 막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 스스로가 교육과정의 한 축을 맡고 있지만 선생님 각자의 정치적 성향이나 해석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해석이 가능합니다. 주입식 교육으로 국가적으로 중대한 시사문제를 일사분란하게 지시했던 과거 시절로 돌아가자는 뜻은 아니지만 해석의 범주에서 오해가 생기지 않을 만큼의 틀을 제공해 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문제를 교단에 떠넘기다니 천암함 사태나 연평도 피격 문제는 다분히 정치적 문제입니다. 각 분야에서 국가를 이끌어 가는 리더들의 잘못이나 판단 착오와 같은 오류는 적당히 넘겨서 재발하는 문제가 생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지엽적인 문제를 일선 학생들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를 공개하여 그것이 마치 교직에 몸담은 현직 교사들의 잘못인 양, 대서특필하는 자세는 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답을 가르쳐도 오답률은 상존합니다. 늘 복습하지 않는 이상, 잊어버리는 게 교육 현상입니다. 똑 같은 문제를 어른들에게 질문했다 하더라고 오답률은 존재합니다. 현장 교사들이 더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는 논지였다면 그래도 수긍이 갈 기사였습니다. 마치 천안함 사태나 연평도 피격 사건이 마치 현장의 선생님들이 잘 못 가르친 결과인 것처럼 대서특필한 조선일보의 행태는 분명히 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년 간 안보 교육 포기한 적 없어 필자는 교단에 서 있는 30년 동안 어느 학교에 근무하던지 간에 통일 안보 교육 행사와 계기 교육을 소홀히 하는 학교에 근무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어느 특정한 사람과 인터뷰 한 내용이 마치 전체의 의견인 양 보도하는 행태도 잘못되었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교사들이 마치 통일 안보 교육이나 시사 계기 교육을 내팽개친 것처럼 보도한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주변 단체들의 협조로 매년 치르는 통일 안보 글쓰기나 포어, 포스터 그리기 행사까지 하다 보면 교육과정을 침해하기까지 하는 현실을 너무 모르고 쓴 무책임한 기사입니다. 언론은 사회의 등불,정론으로 사회 통합을 선도해야 언론은 상처를 드러내기 전에 그것을 치유할 길도 함께 제시할 때 공감을 얻어냅니다. 정론을 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극히 일부의 사건을 전체인 양 오도하는 보도는 얻은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습니다. 국론을 분열시키는 보도 태도는 고쳐야 마땅합니다. 상처 받은 사람이 너무나 많은 현실에서 추후 그 같은 사고가 나지 않을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기사를 작성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교권은 지켜주지도 못하면서 사사건건여론의 뭇매를 맞게하는 이 나라에서 교사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지만 그래도 서 있는 그날까지 교사 본연의 임무를 방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니 제발, 서로 탓하기 전에 자숙하고 상생할 길을 찾아서,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갈망합니다.
무상급식이란 말을 처음 들은 것이 불과 1년도 안 된다. 그런데 지금은 교육계의 최고 화두로 교육을 망칠 나쁜 정책이 되어 소모적 논란 속에 있다. 직영이면 무조건 좋은 줄 알고 찬성했던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써 직영의 숨은 문제를 알고 ‘직영이든 위탁이든 학부모가 선택한다’고 주장해 직영 1년 유예를 얻어내고 비로소 선택권을 찾은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난데없이 튀어 나온 무상급식은 국민을 현혹시키기에 충분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무상은 곧 세금 부담일 것을 알고 있기에 ‘학부모는 무상급식을 원치 않는다’며 살만한 애들은 부모가 부담하고 어려운 학생에게 석식과 더 많은 혜택을 주자고 했지만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정치교육감들은 ‘급식도 교육’이라며 ‘보편적 복지’를 들먹이고 의무교육엔 급식도 포함되어야한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미 충북이 시작했고 서울도 내년부터 초등 4개 학년을 무상으로 하겠다며 의회에서 힘으로 친환경무상급식조례를 통과시키려한다. 교육청 예산으론 능력이 안 되니 시나 자치구를 압박해 자신들의 선심성 공약을 관철시키려하는 것이다. 그것도 소득별이 아니라 무조건 학년별 확대여야 한다니, 세월만 가면 전체무상이 된다는 로드맵 하에 강제하면 된다는 의도가 보이지 않는가. 초등학생부터 전면무상이 되어 예산이 쓰이다 보면 중‧고교, 저소득학생의 지원 확대는 스톱되니 오히려 피해를 보는 것이다. 이것이 무슨 보편적 복지란 말인가. 우리는 교육시키러 학교 보냈지 밥 먹이러 보낸 거 아닌데 한정된 예산에서 부자들까지 공짜로 밥을 먹이면 애들 교육여건은 열악해 질것이 불을 보듯 뻔 하지 않나. 요즘 무상에 찬성하는 사람들 보면 학교에 눈먼 돈이 너무 많다고 그 돈 아끼면 밥은 얼마든지 먹일 수 있다고 한다. 너무 무책임한 말이다. 잘못 쓰는 돈은 절약해 교육력을 높이는데 써야지 영어, 과학 활성화, 체육활동비를 줄여 무상급식비로 책정하다니 공교육 발전은 지금 멈춰진 상황이 아닌가 싶다. OECD국가 중 스웨덴, 핀란드를 빼곤 무상급식을 하는 나라가 없다는데 인구 1/10, GNP 3배에 세금이 40%인 우리와 비교도 안 되는 나라인 핀란드를 툭하면 모델로 들고 나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미국, 영국, 일본 같은 선진국도 하위 49%, 16%, 1.7%만 지원하고 나머지는 수익자부담인데 우리가 100% 무상을 하자고 하니 무책임한 정치인들은 아마 국민을 바보로 아는 모양이다. 또 직영을 하던 영국과 일본도 개혁 첫걸음으로 직영의무를 버리고 단위학교 자율에 맡기는 추세다. 이렇게 위탁이 대세인데도 다른 나라에서 버리는 정책을 죽기 살기로 목을 매는 의도역시 모르겠다. 공짜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알고 보면 전면 무상급식은 세금급식이고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경직성 경비로 교육재정의 블랙홀이 되어 국가와 교육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렇게 전면무상급식은 저소득층이 오히려 피해를 보는 정책임에도 서민정당이라는 민주, 민노당이 올인하는 것은 스스로 자충수를 두는 결과를 초래 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제도는 정의롭지 않기 때문에 깨어있는 국민이 난국을 현명하게 판단하고 행동에 나설 때 반드시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는 바이다. 우리 모두 국가와 교육의 미래를 위해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
서울대가 2012학년도부터 고등학교 내신 성적 반영 비율을 낮추고 수능을 높인다는 새 입시안을 발표했다. 현재 고2가 치르는 2012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내신(학교생활기록부) 비중은 줄어들고 수능 비중은 커진다. 수시모집의 지역균형선발은 내신 전형을 완전히 없애고 입학사정관제로 전환된다. 정시모집에서도 내신 반영 비율은 10%포인트 줄어든다. 백순근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입시 변경안에 대해 “매년 지원자들 중 내신 만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고교에서 전략적으로 내신을 관리해 기계적인 만점자를 많이 배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 입학본부장은 “학교별 추천 인원수를 기존의 3명에서 2명으로 줄여 모든 학생에게 면접 기회를 주는 전면적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의 새 대입 전형안은 내신 반영을 줄이고, 면접은 확대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면접도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점에서는 동의하지만, 내신 비율이 줄어드는 것은 찜찜한 구석이 있다. 이전부터 대입에서 내신 반영 문제는 교과부와 대학 간에 시각 차이를 보여 왔다. 교과부는 공교육 살리기라는 명분을 내걸고, 대학은 서울 강남 지역 고교나 특목고 출신 학생을 많이 뽑으려는 의도로 내신 반영에 반발을 했다. 2008학년도 대입시에서는 내신 50% 반영 문제를 두고 교육부와 사립대 총장들이 대립한 적이 있다. 그러더니 새 정부 들어서 내신 비율에 대한 가드라인이 무너지고 있는 인상이다. 연세대는 당장 내년부터 내신을 반영하지 않는 전형을 신설했다. 이러한 일련의 정책은 고등학교 내신을 신뢰하지 않는 인상을 주고, 결국에는 공교육을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크다. 내신 성적은 현행 교육제도에서 공정성이 보장된 평가개념이다. 내신 성적은 학생들의 성적 및 성장과정 등이 사실적으로 가장 잘 반영되어 있는 자료다.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선진국에서도 내신은 학생 선발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이런 이유로 대학의 내신 반영은 안정적인 공교육을 구축하는데도 큰 도움을 준다. 일부에서는 학교 간 차이가 있는 현실에서 내신 성적의 일괄 적용은 비합리적인 면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학교 간 차이를 운운하는 것도 자의적이고 비합리적이다. 그리고 학교 교육이 실행되는 상황에서 수능시험 성적만으로 입학생을 선별하고, 우수함에 대한 판단을 그것 하나로 단정 짓는 것도 모순이다. 내신은 학생이 주어진 여건에서 학업 성과를 거둔 것으로 무엇보다도 존중되어야 하고, 수능시험 성적과 함께 대학의 입시에 반영할 수 있는 핵심 자료로 부각되어야 한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제도를 거쳐 합격한 학생들이 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 일반전형 학생들보다 고학년이 될수록 우수한 성적을 낸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즉 내신 성적 우수자가 결코 학력이 낮은 것이 아니다. 서울 강북이나 지방 소도시, 군 지역의 학생들이 수능성적이 낮은 이유는 교육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환경적 요인으로 교육기회를 갖지 못해 대입 역량을 키우지 못한 것이다. 서울대의 발표는 고등학교의 현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판받아야 한다. 백 입학본부장이 ‘고교에서 전략적으로 내신을 관리’한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진단을 내렸는지 궁금하다. 공정하게 ‘내신 관리’를 하는 것은 학교의 고유 업무다. 학교에서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해 스스로 내신을 잘 관리하는 학생은 있어도 학교 차원에서 잘 관리(?)한다는 말은 맞지 않다. 이는 마치 ‘내신 조작’처럼 들리는데 무책임한 발언이다. 아울러 이번 조치는 고교의 내신 성적 부풀리기를 차단한다는 것이라고 했는데, 학교에서 무슨 내신 부풀리기를 했는지 말해야 한다. 현재 내신 제도는 상대평가 방식으로 내신 부풀리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우리나라 입시 정책의 변화는 고등학교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친다. 더욱 서울대의 입시 정책은 학교 교육의 근간을 좌우한다. 따라서 서울대는 중심을 잃지 말고 대입 정책에 누구보다도 선도적이고 논리적이어야 한다. 지금 우리 교육은 공교육 강화와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절대 명제 앞에 서 있다. 이에 대한 답이 대학 입시에서 내신 비율 유지다. 대학의 내신 반영은 입시 형태의 중심이어야 하고, 공교육의 마지막 보루이어야 한다. 대입의 내신 반영은 명분이 확실하고 국민 모두가 동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옹호해야 한다. 강남과 비강남, 대도시와 소도시의 학력차가 존재한다는 어설프고 이분법적인 논리로 접근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충북교총이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수기로 칭하고, 교사가 방과후 학교 수업을 통해 수당을 챙겼다고 말한 도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충북교총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도교육청과 직속기관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육위원회 소속 한 도의원이 교원과 교육계 전반에 대해 모욕적이고 저질스런 표현을 썼다”며 “이에 대해 해당 학교운영위원회와 방과후 학교 담당 교원에게 공개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또 “방과후 학교 교사의 경우 정규교과를 완료하고 방과후에 아이들을 가르쳐 받는 것이라며 이는 그 한도 내에서 정당하게 수당으로 받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충북교총은 청주시내 모 초등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에 발주처인 청주교육지원청이 특정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협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다른 도의원에 대해서도 “한건주의로 교육계에 대한 불신과 혼란을 주지 말고 물증을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충북교총 관계자는 “교육계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이같은 망언을 한 것은 교육계를 더욱 불신하게 만들어 공교육을 붕괴시키려는 의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며 “진정 바람직한 교육을 원한다면 문제 학생에 대한 지도대책을 따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충북교총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충북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도 성명을 통해 같은 뜻을 밝혔다. 충북학운위협은 “단편적인 수치만 가지고 학운위를 학교가 원하면 뭐든지 찬성하는 ‘거수기’로 표현한 것은 4778명의 충북 도내 학운위원을 모두 모욕한 것”이라며 “사과와 정정을 요구했다. 사과를 하지 않으면 충북학운위협은 의원 사퇴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번 문제는 청주교육지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의회 교육위 소속 한 의원이 “2008년부터 올 10월까지 개최된 청주지역 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를 분석한 결과, 전체 안건 1307건 중 96.3%에 해당하는 1258건이 원안대로 처리되는 등 학운위가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데서 비롯됐다. 또 해당 도의원은 “방과후 학교 교사들의 72%가 정교사이고, 이들은 정규 근무시간에 방과후 수업을 통해 이중을 수당을 챙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의원은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청주시내 모 초등학교 인조잔디 운동장 입찰에 청주교육지원청이 관여한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지난달 8일 장휘국 교육감 취임이후 광주시교육청이 코드인사, 전문직시험 졸속 변경 등 연일 인사문제로 파문이 일고 있다. 취임과 동시에 장 교육감은 총무, 인사, 예산 비서실 등 핵심 사무관과 교원인사과장 등 전문직 인사를 단행했다. 또 선거캠프에서 일한 측근인사 2명을 별정직으로 채용했다. 이 과정에서 부임한지 1년이 안된 예산과 인사팀장 교체를 위해 인사위원회를 열었으며, 교장 중임제한에 걸린 인사과장과 초등인사담당장학관을 교장으로 내보내기 위해 ‘직무대리’ 형식을 동원하는 등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새롭게 교원인사과장이 된 고교교감과 초등인사장학관에 보임된 초등 교감은 전교조출신이어서 전형적인 코드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비서실장과 수행비서 두 명을 별정직을 임용할 수 있는 규정을 무시하고 선거캠프에서 공보특보와 상황실장을 지낸 인사를 시민사회 비서, 공보비서로 채용하고 비서실장과 수행비서는 기존 공무원에서 발령해 일종의 편법을 적용한 것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장 교육감의 인사논란은 교육전문직(장학사) 전형에서도 발생했다. 10일 발표된 ‘2010 초등 교육전문직공무원 임용후보자 선발 공개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보직교사 근무경력을 5년내 월 0.1점씩, 상한점을 6점으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가산점 적용은 지난해 8월 발표했던 ‘2010년 초등 교육전문직공무원 임용 후보자 선발 공개전행 계획’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교무‧연구부장 경력(5년 이내 월 0.2점씩)은 아예 삭제됐고, 당초 상한 12점이던 보직교사 근무경력 가산점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인사파행에 대해 지역교육계는 교육감이 특정단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무리수를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역 한 고교 교사는 “전교조 출신 교사들이 보직교사를 거의 맡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전문직 진출을 돕기 위해 이렇게 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교육감이 바꿨다고 해서 기존의 약속을 저버리면 어떻게 교육행정당국을 신뢰할 수 있겠냐”고 밝혔다. 또 광주교총 관계자도 “이른바 진보교육감이라고 하면서 구태를 답습하는 모습을 보여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2007년까지 동일하게 적용되던 보직교사 가산점을 2009년 2배 높였던 것으로 교무‧연구부장 가산점 축소는 다른 보직교사와의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특정단체를 위해 가산점 혜택을 줄인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15일 실시되는 광주지역 초등 교육전문직(장학사) 전형에는 12명 모집에 33명이 응시해 2. 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