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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월 봄 개편을 앞두고 있는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올해 기본 운영 방향을 알아보기 위해 구관서 사장(58·사진)을 만났다. 구 사장은 봄 개편에 대해 “전문성을 강화한 다큐멘터리로 시청률에도 신경을 쓸 것”이라며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다른 방송과의 차별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또 “수능방송의 본래 목적인 공교육 보완, 교육복지 확대에 충실하려면 수능방송에 대한 비중도 더욱 높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출발, 새로운 시대정신으로’를 주제로 3대 경영방침을 강조하셨는데. “현대 사회는 개방·참여·공유를 특징으로 하는 ‘웹 2.0시대’라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맞춰 교육방송은 교육의 길잡이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정체성, 혁신, 소통을 경영지표로 정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정체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올해 EBS가 공사화 된지 8년이 됩니다. 공영방송으로서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놓여있고 그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EBS의 정체성은 교육전문방송입니다. 전문성을 가진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확실한 차별화가 된다면 어떤 변화 속에서도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겠죠.” -지난해 12월 방송위원회에가 EBS의 교육 관련 뉴스 보도를 승인했습니다. “종합방송에서 다루는 교육 관련 뉴스를 보면 본질에서 벗어나 사건 위주로 희화화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해설·논평 뉴스가 금지돼 아쉬움이 있지만, EBS의 교육 뉴스는 실제 교육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교사·학생·학부모가 정말 필요로 하는 정보를 알려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입시에 도움이 되는 것이나 학교에서는 학업 성취도 향상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하는 것들입니다. EBS만의 색깔을 갖고 있는 뉴스가 될 것입니다.” -봄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개편 내용은. “질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청률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연중 캠페인 ‘교육이 경쟁력이다’를 시작하기 위해 1년 전부터 준비를 했습니다. 우선 고급다큐멘터리가 매일 편성됩니다. 이를 위해 17명의 PD를 선발해 한 달 간 합숙을 했습니다. 100% 사전제작으로 24개의 아이템을 갖고 50편을 방송합니다. 내용은 국내 최초로 초등학생의 일상을 기록한 ‘초등생활 보고서’, 2050년 인구감소·기술개발 등으로 달라질 미래의 학교와 교육을 다룬 ‘미래의 학교’ 등입니다. 또 30억의 국고를 지원받아 91편의 과학교육다큐도 마련했습니다. ‘교과서 속 과학여행’, ‘생활 속 과학 시리즈’, ‘과학탐구 WHY?’, ‘한국의 공룡’ 등 과학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입니다.” -EBS 수능 방송(플러스 1)에 대한 학교현장의 관심이 높은데요. 대입시와 관련해 EBS의 바람직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공영방송에서 과외를 한다는 비판이 있지만, 수능 방송의 본래 목적은 소외지역이나 저소득 가정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과 강의를 제공함으로써 교육복지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많은 재원도 투자됐습니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시청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죠. 오히려 더 많은 학생들이 수능 방송을 통해 대입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교육 문제가 지속될수록 수능 방송의 역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즐겨보는 EBS 프로그램은 어떤 것인지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 9시 뉴스가 끝나면 EBS에서 바로 ‘다큐 10’이 방송됩니다. 국내외에서 엄선한 다큐멘터리를 보여주는데 아주 유익합니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식상한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위해 밤 10시대에 편성했습니다. 이어서 방송되는 ‘지식채널e’도 좋아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방송 시간은 5분에 불과하지만 당대의 예민한 시사쟁점을 전달하는 영상이 인상적이어서 하루를 마감하기에 좋아요. 주말에 방송되는 영화도 쉽게 접하기 힘든 것이 많아서 즐겨 시청하는 편입니다.”
최근 영어교육이 논란이 되고 있다. 영어교육을 학교에서 해결하겠다는 것이고 이에 따라 영어이외의 과목도 영어로 수업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EBS의 EBS 영어교육채널을 자주 보게 되었다.2007년 4월부터 운영되기 시작한 는 EBS 영어교육채널(EBS English)을 더 많이 이용하기 바란다. 급증하고 있는 영어 관련 사교육 문제와 지역간․계층간 영어학습 격차를 해소하기 위하여 방송과 인터넷의 장점을 살린 EBS 영어교육채널 및 무료 영어학습 인터넷 사이트(www.ebse.co.kr)을 개국하게 되었다. EBS 영어교육채널은 매일 아침 6시부터 밤 12시까지 하루 18시간 영어교육 관련 프로그램만을 방영하는 국내 유일의 영어교육 전문채널이다. 동 채널은 우선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을 통해 송출되므로 스카이라이프 가입가구는 4월6일부터 시청(채널 704번)할 수 있으며, 일반 가구들은 향후 유선방송(케이블TV)을 통해서 영어교육채널을 시청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또한, 영어교육채널의 방송프로그램들은 EBS의 무료 영어학습 인터넷 사이트(www.ebse.co.kr)를 통해서 VOD로 시청할 수 있다. EBS 영어교육채널은 높아만 가는 국민의 영어교육 수요에 적극 대응하여 영어교육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한 질적 수준을 갖춘 영어학습 컨텐츠들을 제작하여 방영할 계획이다. 세부적인 편성내용을 살펴보면, 취학 전 유아 대상으로는, 유아의 흥미와 지속적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형, 애니메이션형, 게임형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요소를 도입한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초․중등학생 대상으로는, 학습자의 수준을 7단계로 세분하여 단계별․수준별 학습이 가능케 했으며,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 영어의 4개 영역을 고루 습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중등 영어 프로그램의 경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교양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지구 온난화, 국간 간 분쟁 등 글로벌 이슈를 놓고 영어로 토론을 진행하는 ‘Debate Survival'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를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영어 환경 노출의 극대화를 위해 인기 있는 국내외 애니메이션과 다양한 드라마를 편성하여 원어로 제공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함으로써 영어 실력 향상을 꾀함은 물론 부수적으로 각국의 문화와 환경 등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초․중등학생은 물론 온 가족이 참여하여 영어 퀴즈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에 친숙해지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Quiz Show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교사 및 학부모 대상으로는, 수업 현장에서 EBS 영어교육채널의 구체적 활용방안을 제시하는 ‘Teachers' Guide’, ‘초등교사 영어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원어민 교사들이 한국과 한국학생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원어민 영어수업 가이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자녀들의 영어 교육 방법을 구체적 사례를 통해 제시하는 부모 교육 프로그램인 ‘Mom's Time’, ‘어린이 영어 이렇게 하세요’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부모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녀들의 영어를 지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였다. 새정부 들어와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지만 EBS 영어교육채널과EBS의 무료 영어학습 인터넷 사이트(www.ebse.co.kr)를 더 많이 활용과 더불어 추진하면 더욱 효과가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귀향하기로 마음이 정해진 이상 더 미련을 두지 않기로 했다. 문제는 어떻게 그만 둔다는 이야기를 꺼내느냐가 문제이다. 그동안 말없이 일을 충실히 해왔기 때문에 내가 그만두는 것도 쉽게 허락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이제 거의 한 달 동안 일을 했지만 월급은 입에 올릴 수도 없고 어떤 핑계를 대어 그만 두느냐가 문제인 것이다. 방법은 눈치를 보아 부사장이 기분이 좋을 때 핑계를 대어 이곳의 일자리를 그만 두고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밖에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고 보았다. 그만 두어야겠다고 생각을 하니 모든 일이 의욕이 생기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오로지 그립고 정겨운 고향집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매섭도록 추운 날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용기를 내어 영업 부장한테 눈치껏 말을 꺼냈다. “저~어!, 시골에 부모님이 병환으로 급히 내려오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내려 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갑자기 내려간다는 말에 “뭐야? 야!, 이제 제대로 일을 할 줄 아는데, 간다고 하면 어떻게 하냐?, 당장 사람도 구해야 하구. 부사장한테는 말하지 말구 기다려!” 하면서 은근히 부사장이 알면 골치 아프다는 뜻을 넌지시 암시하고 있었다. 더 이상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당장 이곳을 떠난다면 그야말로 일전 한 푼 없는 상황에서 시골로 가야할 형편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일한 임금을 달라는 말은 엄두도 내지 못할 형편이었다. 어찌되었던 당장 이곳을 벗어나는 것이 최고의 당면과제일 뿐이었다. 또 하루가 지났다. 오로지 고향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에 이곳의 생활이 의미가 없었다. 의미가 없는 생활은 모든 면에서 활기가 없어졌으며, 천성이 명랑하여 이곳의 생활에 잘 적응을 하였었지만 이제는 모두가 귀찮은 생각이 들며 시켜야만 억지로 하는 생활이었으니 보는 사람들도 확연히 달라진 나의 행동을 보고 어디가 아프냐며 물어보곤 하였다. 이러한 생활에 영업부장도 더 이상 붙들고 있어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였는지 조용히 나를 불렀다. 내일 아침에 부사장이 없을 때 눈치껏 나가라는 것이었다. 나는 가지고 왔던 옷가지와 사물을 새벽 일찍 정리를 하고 나오게 되었다. 내가 그만두고 나간다는 것은 영업부장과 꼬맹이만 알뿐이었다. 그냥 도망치는 거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지하 000싸롱에서 나온 나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구두는 허옇게 곰팡이가 슬은 것처럼 검은 구두가 지하에서 새어나오는 물에 젖어 거지의 신발과 다를 배 없었다. 옷매무새도 나와 함께 생활하는 싸롱 식구들이 함께 입고 생활하던 것이었기에 초라한 옷차림으로 핼슥한 얼굴은 아마 며칠을 굶은 거지와 진배없었다. 배고프면 더욱 춥다고 하였든가 새해 1월의 날씨는 허리를 바로 펴지 못할 정도로 춥고 길바닥은 반들반들한 얼음판으로 더욱 두렵게 하고 있었다. 우선 돈을 빌리는 것이 시급한 문제이다. 돈이 있어야 그리운 집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방을 들고 그동안 000싸롱에서 술안주로 물건을 샀던 잡화도매점으로 갔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돈을 빌려달라고 하였더니 화색이 180도로 달라졌다. 시골에 가면 틀림없이 돈을 붙여 드릴테니 빌려달라고 말을 하는 중에 바쁘다며 다른 손님과 물건을 담는 일에 열중해 버린다. 더 이상 가게에서 돈 빌려달라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할 수 없이 나왔다. 기가 막힌 일이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한다며 무작정 올라왔던 서울은 그야말로 일전 한 푼 없는 나에게 엄청난 시련의 파도에 온몸을 던져버리는 시간이었다. 돌아서서 나올 때의 심정은 오히려 돈을 빌렸을 때보다 더 아픈 고통이었다. 매서운 칼바람은 어깨 죽지 아래로 시린 아려움으로 파고들고 있었다. 더 이상 서울하늘 아래에서는 돈을 빌려달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래도 거의 한달 동안 얼굴을 마주치며 안면이 있다고 하는 사람도 말도 꺼내지 못하도록 거절을 하는데 어느 누가 일자 면식도 없는데 빌려준단 말인가. 무작정 걸었다.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르고 걷기만 하는 것이다. 아침에 조금 먹은 밥으로는 늘 배가고픈 상황이었는데, 밖에 나와 추위 속에 걷는 이길 속에 어른들이 말하는 배가 고프면 더 춥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부푼 꿈을 안고 서울로 올 때에는 희망과 무한한 도전정신으로 출발하였던 패기는 어디로 가고 거지의 몰골로 서울의 싸늘한 길거리에 헤매는 모습은 아마 거지 중에서도 상거지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고향의 하늘아래 정겹고 훈훈한 나의 가족이 이토록 그리운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언제나 듬직한 아버지와 인정과 사랑이 넘치는 어머니와 동생들이 그리워진다. 이 추운 겨울날씨에 못난 자식 생각에 얼마나 걱정을 하실는지, 떠나올 때 행주치마로 눈시울을 훔치시던 어머니가 더욱 보고 싶다. 이제 더 이상 걷기도 어렵다. 어디로 가야할까? 서울역 가까이에서 시외버스 터미널을 보게 되었다. 인천 부천 방향의 직행버스들이 드나들고 있었다. 문득 고향에서 명절날이면 내려와 서울에 오면 놀러 오라는 친구가 생각이 났다. 그 친구가 부천에 살고 있었다. 그 친구가 하는 일은 개 훈련을 시키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초등학교만 졸업을 하고 일찍 사회에 나와서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개 훈련사로 직업에 만족을 하면서 생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무조건 부천행 시외버스를 탔다. 볼 것 없이 버스 뒤쪽으로 갔다. 안내양이 버스표를 검사할 때 아무래도 제일 뒤에 앉아서 이야기 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 눈에도 띄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눈을 지그시 감았다.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동안 젊어서 고생을 사서도 한다며 올라와서 고생하였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너무 서글픈 생각에 슬픔이 가슴깊이에서 뜨겁게 치밀어 올랐지만 꾹 참았다. 앞에서부터 안내양이 표를 검사하면서 뒤로 서서히 오고 있었다. 어떻게 이 자리를 모면해야 할는지 망막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어떻게 달리 회피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바로 내 앞에 예쁘장한 안내양이 손을 내밀고 서 있지 않은가. 나는 왼손에 차고 있던 시계를 풀어주었다. 안내양은 의아한 눈초리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것 가져요. 그것밖에 아무것도 가진 것 없으니까.” 나는 고개를 땅에다 처박고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다. 난감한 시간이 한참이나 흘렀지만 실은 긴 시간은 아니었을 것이다. 갑자기 내 손에 차가운 느낌이 느껴지며 무엇인가 쥐어주는 느낌을 받았다. 살펴보니 내 시계를 다시 꼭 쥐어주는 것이 아닌가. 얼굴을 들고 보니 안내양은 예쁘게 웃으며 “나 중에 꼭 차비를 주세요.” 하면서 살포시 웃는 얼굴에 평화가 넘쳤다. 눈물이 핑 돌았다. 남들이 쳐다볼까봐 흔들리는 버스 바닥만 쳐다보았다. 부천에서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를 만났다. 고향친구는 격식을 차리지 않아서 좋고,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를 잘 알아서 너무 좋다. 내가 어려울 때 속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어서 좋고, 눈치를 보아가며 구차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마냥 편하고 이해할 수 있어서 좋다. 친구를 배려해 주는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저녁에는 가까이에 있는 미군부대에 가서 오랜만에 술도 한 잔 먹고 나이트쇼도 보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내가 어려울 때 꼬치꼬치 묻지 않고도 편안하게 해 주는 친구와 꿀맛 같은 시간을 보내고 내려오는 차비까지 두둑이 얻어서 정겨운 집으로 오게 되었다. 물론 그리운 가족과의 상봉으로 보다 더 가족의 따뜻한 정과 사랑이 넘치는 가정생활은 굳이 말할 필요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체험은 나에게 많은 시련과 고통이 따랐지만, 이 고통과 시련은 함께하는 이웃과 우리 아이들 교육을 위해 정성과 사랑으로 보살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배움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무계획적인 시도와 무지개의 꿈은 나에게 많은 시련과 고통도 주었지만, 우리 주위에는 알게 모르게 착한 마음씨로 봉사하면서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이 많이 있다. 내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때 결코 회피하거나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 어려움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크게도 되고 작게도 된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진정한 행복은 마음의 충만함에서 얻어진다.’는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점이다. 비록 사는 모습, 생각하는 방식은 서로 달라도 내가 못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하고, 다른 사람 안하는 일을 내가 하기도 하기에 때론 상처도 입고 때론 손해를 보면서도, 서로 돕고, 도전 받고, 마음을 나누며 함께 만들어 가는 세상이 아름다운 것처럼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나의 상경 기는 많은 것을 체험하고 느꼈기에 3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선명하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래도록 남아있는 것이다. 독자 여러분! 무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소망하며, 4회에 걸친 부끄러운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만 대미를 접고자 한다.
반만년 우리 역사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한옥이다. 그 시대의 삶의 방식이 담겨있는 건축양식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이다. 전통가옥을 보존하고 있는 마을을 찾아보기도 어렵다. 그래서 더 지리산 초입의 남사 예담촌(http://yedam.go2vil.org)이 정감 있고 고풍스럽게 느껴진다. 예담촌이란 오랜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옛 담의 신비로움, 전통, 예를 중요시하는 산청 남사 마을의 단정한 마음가짐을 담아가자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남사마을은 수많은 선비들이 과거에 급제하여 가문을 빛내던 학문의 고장이다.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처럼 양반마을과 전통한옥마을로 유명하다. 농촌전통 테마마을로 지정된 남사마을은 예담촌(옛 담 마을)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정이 묻어나는 고즈넉한 담장들이 우리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엿보게 한다. 지리산에서 흘러와 마을을 휘감아 도는 사수천의 맑은 물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들었고 최씨고가, 이씨고가, 이동서당 등 주변에 문화재도 많다. ‘신선한 힘’이란 뜻을 지닌 순우리말이 숯이란다. 히로시마 원폭투하나 베트남 전쟁의 고엽제에도 살아남을 만큼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 대나무이고, 하루에 1m씩 자라는 생장력과 땅속에서 거미줄처럼 줄기를 확장할 만큼 왕성한 번식력을 지닌 대나무로 숯을 만들면 상온에서 원적외선 방사 능력이 우수하고 미세구멍이 발달되어 찜질용으로 실용성이 크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나무숯은 품질이 우수하다. 숯을 굽고 난 열기로 찜질방을 운영하여 입장료 2000원으로 우리 몸에 좋은 원적외선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곳이 남사 예담촌에서 가까운 길리에 위치한 지리산 참숯굴 찜질방(http://home.moatv.com/joris)이다. 이곳에서 참숯, 대나무숯 등의 고급 무공해 숯제품과 죽초액, 목초액 등 다양한 미용, 건강관련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교통안내] 1. 경부고속도로 - 대진고속도로 - 단성 IC - 남사마을 2. 남해고속도로 - 대진고속도로 - 단성 IC - 남사마을
지율스님의 단식농성으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산이 경남 양산의 천성산이다. 내원사의 산감(산의 나무 등을 함부로 베지 못하게 관리 감독하는 사람)을 맡고 있던 지율스님은 경부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터널공사로 도롱뇽이 멸종되는 등 환경이 파괴될 것을 우려했다. 도롱뇽재판과 단식을 실시하는 등 각종 희귀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보고 천성산을 살리기 위한 지율스님의 끊임없는 노력이 환경보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비구니 수행 도량인 내원사를 품에 안고 있는 천성산은 경부고속도로를 가운데 두고 통도사의 취서산과 마주한다. 그래서 취서산은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산, 천성산은 내원사를 창건한 원효대사의 산이라고 한다. 천성산 내원사 일원은 경상남도기념물 제81호이다. 상북면 홍룡사와 하북면 통도사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천성산 기슭 산중턱의 계곡에 비구니 도량인 내원사가 있다. 옛날부터 영지로 알려져 사찰과 암자들이 많이 지어졌으며 조선시대의 기와조각이나 부도 등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6km에 걸쳐 물과 바위가 숲과 어우러지며 비경을 연출해 이곳 사람들은 내원사보다 내원사 계곡을 더 좋아한다. 초입의 용연천을 따라 매표가 있는 일주문에 이르러 오른쪽의 심성교를 건넌다. 주변의 노송들이 멋들어진데 스님 한분이 무아지경에 빠져 독경을 외우고 있다. 이곳부터 내원사로 가는 병풍골이다. 병풍골은 이름에 걸맞게 기암절벽이 아기자기하다. 맑은 물이 흐르는 깊은 계곡과 멋진 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룬 아름다운 산길이 한참 이어진다. 수령이 오래된 노송들이 곳곳에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신라 선덕여왕(646년) 때 원효대사가 1,000명의 대중을 이끌고 대둔사와 89암자를 이곳에 건립하고 화엄경을 설법하여 모두 성인의 경지에 들게 해 천성산이라 부르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져온다. 내원사는 내원암이라는 암자였는데, 6·25전쟁 때 소실되고 터만 남은 것을 다시 비구니 도량으로 재건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내원사는 재건된 역사가 짧다는 게 피부로 느껴지는 사찰이지만 군데군데 구멍이 뚫린 철확과 주렁주렁 매달린 메주가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고 있었다. [교통안내] 경부고속도로 통도사 IC - 35번국도 양산방면 - 용연 삼거리(좌회전) - 내원사
2008. 1. 21~22 경기도 초등음악연구회 자문단 협의회가 가평수덕원에서 있었다. 경기도교육청지정 교육과정 정책연구학교로서 2007 개정 교육과정 적용대비 음악과 연구학교인 군포양정초등학교가 주최한 이번 협의회에 40여명이 참여하여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개회식을 간단히 마치고 교육과정 강의, 실기연수, 자율연수, 체험연수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는데 첫 시간은 군포초등학교 김진수 교장의 '음악과 교육과정 운영의 본질적 접근'이라는 주제의 강의가 있었다. 김교장은 강의에서 음악의 본질이 소리의 예술이며 체험을 통하여 음악미를 추구한다고 볼 때 음악의 편향적 접근을 배제하고 다양한 장르의 접근으로 음악체험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하였다. 또 음악하기, 화성중심, 음악의 생활화의 7차 개정 음악교육과정의 새로운 변화를 말하며 학생들의 음악적 재능, 특기적성 계발에 기여하기 위하여 교사의 음악교육 전문성 신장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하였다. 경기초등음악교육연구회 회장이기도한 김진수 교장은 음악분야에서 오랜 동안 쌓은 음악 실무경험과 전문적인 음악적 지식에 여유롭고 멋스러운 강의 매너가 더해져 참석한 모든 교사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는데 특히 음악에 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스스로 노력해 나간 '폴 포츠'의 동영상과 또 음악적 재능이 있는 부모로부터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어거스트(프레디 하이모어)가 출생과 동시에 부모와 생이별 하였다가 음악을 통해 부모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감동적인 음악 영화 '어거스트 러쉬' 를 준비하여 보여줌으로써 색다른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다음 시간은 '2007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기악영역의 특성 이해'란 주제로 건국대학교 최은식 교수의 강의가 이어졌다. 음악과 교육과정 심의위원으로 7차와 개정 7차 음악과 교육과정에 깊이 관여하였던 최은식 교수는 특히 기악영역에 관하여 강의하였는데 기악뿐만 아니라 모든 음악활동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학습요소중 하나로 바른 자세를 들었다. 음악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기초기능의 습득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특히 악기를 학습할 때에는 신체 전부분이 관여한다고 강조하며 상체와 하체 모두가 이완되어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즉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신체 전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습득하지 않고서는 연주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악기를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바른 주법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반복학습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연주기능의 습득은 그 자체의 목적보다는 음악적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함이라고 하였다. 최교수는 또한 악기연주 학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한 악기가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느끼고 탐색해야 하는 것이며 악기의 아름다운 소리는 그 자체로 학생들에게 매우 큰 음악적 동기와 감동을 부여하므로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선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였다. 다음으로는 오르프 킨더 연구소 이남영 소장의 실기연수가 있었다. 현장에 있는 교사들이 연구소에 와서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 오르프 교육을 어떻게 수업에 적용하는 것이었다며 각 학년 음악교과서에서 오르프 수업에 적용할 수 단원을 선택하여 오르프 악기를 동원하거나 신체동작, 소리를 이용한 수업을 시연하였다. 교사들도 하나라도 배워 수업에 적용하려는 일념으로 학생으로 돌아가 이남영 소장의 시연에 함께 참여 하였다. 3학년의 “시계”단원에서는 리듬을 분할하여 지도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신체동작으로 접근하여 갔다. 그 다음 맞는 오르프 악기를 선택하였고 현장에서 한정된 리듬악기를 사용하다가 각 리듬에 맞는 다양한 오르프 리듬악기를 사용했을 때의 효과는 너무나 컸다. 현장에서 악기를 지도할 때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을 고민하던 교사들은 자신들의 지도방법의 연구 즉 지도단계를 무시하고 다양한 체험을 주지 못한 채 성급한 수업을 시도했던 것을 반성하는 좋은 기회였다. 또 4학년 “새노래”단원에서는 리듬과 가사가 다소 까다로운 전래동요를 신체동작과 고무줄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뛰면서 체득하는 리듬으로 쉽게 배우는 법을 지도하였다. 이남영 소장이 직접 개발한 고무줄이라고 소개한 것을 보면 시각적으로 또 기능면에서 매우 훌륭하였다. 6학년 교사라면 누구나 겪었을 “뻐꾸기”단원의 3부 합창 지도를 손가락 음률지도를 통하여 너무나 쉽게 지도하는 법을 소개하였다. 교사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멋진 3부합창이 되어가고 있는 것을 느끼며 매우 놀라워했다. 마지막으로 오르프 캐논 앙상블을 연주하며 C-D-E-F-G-A-B의 단순한 음의 구성에서 3도, 5도의 약간의 변화를 주었을 때 합주를 하면 놀라운 화음으로 발전하는 것을 보고 초등학교 교실에 이와 같은 오르프 악기가 들어오고 교사 연수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함을 엿볼 수 있었다. 저녁 식사 후 바로 교사들의 음악지도 현장 사례발표가 있었다. 파주 봉일천 최윤자 교사의‘국악 가창(민요)지도’, 구리 갈매초 이은실 교사의 ‘초등학교 음악수업에 오르프 음악 적용방안’, 성남 제일초 안기범 교사의 ‘오르프 악기를 동원한 합창지도’ 부천 상인초 장순평 교사의 ‘합창지도’사례 등이었다. 음악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서의 실력을 쌓아가며 현장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뛰고 있는 교사들의 모습을 보며 도전을 받는 교사들의 표정이 역력했다. 밤늦도록 이어지는 대화 또한 그칠 줄을 몰랐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방음 장치가 덜 된 곳에서 사물놀이 지도를 하며 여러 교사들의 배려가 아쉬웠던 일을 토로하는 교사도 있었고 오후에는 학원 등으로 빠져나가는 아이들 때문에 아침자습을 통하여 합창연습을 하며 정작 자신의 반은 아침자습이 잘 안 이루어져 교무부장으로부터 질책을 받고 마음 상했던 일, 리코더 합주부를 지도하며 정착이 되지 않았을 때는 단원조직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젠 모든 어린이들이 리코더부에 들고 싶도록 만들어 오디션을 거쳐 들어온다는 한 교사의 말에 놀라기도 하였다. 다음 날 가평수덕원에서 가까운 남이섬으로 향하였다. 눈이 조금씩 뿌렸으나 귀한 만남의 시간인 만큼 예정대로 추진되었다. 유람선을 타고 남이섬에 도착하여 눈과 함께 걸으며 각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여러 가지 특색사업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정말 살아 숨 쉬고 있는 경기교육을 실감하였다. 때때로 들은 정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어떤 방법으로든 이와 같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학교만...’이라는 우물 안 개구리식의 사고방식은 퇴보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이었다. 음악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사들이 있다는 것이 가슴 뿌듯하게 한다. 교사들이 누리고 있는 이 아름다운 음악의 세계를 어린이들과도 함께 누리는 교사들이 되었으면 한다.
1973년도의 겨울은 무척이나 추웠다. 유류파동으로 인한 꽁꽁 얼어붙은 경기는 살아날 줄 모른다고 연일 아우성이었다. 크리스마스와 세밑에 유흥가는 그래도 밤이면 술을 먹으러 오는 손님들이 있었다. 요즈음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가 되면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이 거의 일상화가 되었지만 그 당시에만 하여도 밖에 나와서 들뜬 분위기에 휩싸여 술을 먹는 풍조가 만연하였다. 세밑 이어서 인지는 몰라도 초저녁부터 술손님들이 계속하여 들어오고 있었다. 손님이 많으면 호객행위를 하는 것보다도 심부름 할 일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주방에서 만들어 내는 안주 준비로 연신 빠진 물건도 사와야 하고, 손님 심부름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기 마련이다. 밤 열시 반이 넘었는데도 오늘따라 손님들은 자리를 뜰 낌새가 보이지 않는다. 한 쪽에서는 계속 맥주를 신청을 하여 엄청난 술의 양을 먹었는데도 꿈쩍을 하지 않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손님 한 명에 아가씨 한 명씩을 붙여 달라는 것이다. 워낙 많은 손님들이 들어오는 관계로 아가씨들은 한 곳에 오래 앉아있을 수 없는 상태인데도 계속 고집을 부리는 것이다. 웨이터들이 양해를 구하였지만 어림없는 이야기였다. 아직도 테이블위에는 술이 많이 있었는데도 또 술을 박스로 신청을 하는 것이다. 벌써 시간은 11시가 넘고 있었다. 그사이 부사장이 들어 왔는데, 술 먹는 손님들을 보고 안색이 변하면서 무척 화가 났지만 참고 있는 듯 하였다. 이 때 검은 안경을 쓴 건장한 친구가 합석을 하면서부터 아가씨들과 실갱이를 하고 있었다. 술을 따라 주었는데 술을 먹지 않고 내숭을 떤다며 아가씨 얼굴에 손찌검을 하면서 소리가 커지기 시작하였다. 맥주병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술이 취한 아가씨의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목소리에 술을 먹고 있던 다른 테이블에 있던 손님들은 슬슬 눈치를 보며 자리를 뜨기 시작하였다. 어수선한 순간 웨이터가 손님 참으라며 말리자 볼 것 없이 주먹질이 올라갔다. 순간적인 일이었다. 사태가 수습 못할 정도로 술판은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이때 부사장이 그들 앞으로 가서 버티고 서자 안경을 쓰고 늦게 들어왔던 친구가 앞을 떡 가로막고 섰다. 부사장은 나이 30대 후반이었지만 안경을 쓴 친구는 이십대 후반 정도였다. 서로 버티고 서서 노려보는 시간이 꽤나 지루한 시간이 흘러갔다. 둘은 무슨 말을 주고받았는지 밖으로 나가게 되자 같이 있던 일행들도 모두가 밖으로 따라 나가게 되었다. 나도 궁금하여 따라가 보고 싶었지만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홀을 치워야 하기 때문에 아쉬움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벌써 통행금지 사이렌 소리가 들려온다. 웨이터들과 나와 꼬맹이는 홀에 널브러진 음식물과 깨진 병을 쓸고 닦으면서 정리에 여념이 없었다.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게 영업이 끝나게 되어 인천에서 다니는 카운터와 영업부장도 함께 잠을 자게 되나보다. 대충정리를 하고 우리는 잠자리를 준비하는데 부사장이 들어왔다. 얼굴이 부어 있었고, 눈자위는 벌겋게 충혈이 되어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성격이 난폭하여 눈치를 보고 있는 상태인데 우리 모두를 독사눈으로 노려보고 있는 것이다. 영업부장이 얼른 눈치를 채고 “야! 빨리 부사장님 술 한상 차려드려라!”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우리는 주방으로 냅다 튀었다. 영업부장이 수완이 얼마나 좋은지 술과 안주를 연신 나르는 과정에 부사장은 술이 취해 나가 떨어졌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부사장은 주먹으로 지금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영업부장도 한 패이면서 동대문 일대를 시장 권을 장악하였으나 이제 나이가 들고 싸움이 옛날처럼 날렵하지 못하게 되자 이제 신흥세력들이 일부러 찾아와 싸움을 도전한 것이라고 한다. 아마 밖에 나가서 신흥세력들과 맞붙어서 실컷 두드려 맞고 들어온 것이라는 추측을 꼬맹이가 귀엣말로 해 주었다. 꼬맹이와 나는 지하 한 쪽 귀퉁이에서 너무나 피곤하여 잠에 떨어지고 말았다. 한 참을 자고 있는데, 한 쪽 귀가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이 아파서 눈을 떠보니 부사장이 나의 귀를 잡아당기고 있는 것이다. 지하에서 생활은 시계를 보지 않으면 몇 시가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야 이 ×끼들아 어딜 잠만 퍼질고 자는 거야!" 입에서는 아직도 역겨운 술 냄새가 풍풍 나오고 있었다. "여기가 편히 쉬는 안방인 줄 아나? 지금부터 인간 재생창에서 인간 재생을 위해 교육을 실시한다.”며 나와 꼬맹이를 앞에 세우고 엄청난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쇠 젓가락을 가지고 오라고 한다. 쇠 젓가락을 가지고 오자 눈의 윗부분 즉 눈썹과 눈 사이를 젓가락으로 지그시 누르기 시작을 하는 것이다. 그동안은 밥 먹을 것 제대로 먹지 못하고, 월급을 받을 생각은 추호도 생각 못하였지만 최선을 다하여 내가 맡은 일을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해 왔다. 그런데도 언제부터인가 서서히 내 사물함 백에 들어있는 체육복이나 작업복을 싸롱식구들이 공동으로 입기 시작을 하였으며, 내가 가지고 있는 시계도 영업부장이 차고 있었다. 또 지하에는 방수시설이 되지 않아 물도 바닥으로 배어 나왔지만 지하실 특유의 역겨운 곰팡이 냄새로 생활여건이 최악인 상태였다. 나도 은근히 화가 나면서 독기가 오르기 시작 하였다. 그래서 이왕이면 끝까지 버티어 갈대로 가봐야겠다는 반감이 솟아올랐다. 부사장은 엄포를 주면서 “내가 하는 말에 조금이라도 반항을 한다든지 명령에 불복종을 하면 네놈의 눈을 빙신을 만들어 버릴기다.”며 겁을 잔뜩 주고 있었다. 눈꺼풀 속으로 누런 불덩이 같은 것이 들으오며 은근한 통증이 있었지만 나도 모르게 단단히 화가 나 있었기 때문에 고통을 참고 있었다. 아까부터 잔뜩 겁을 집어 먹은 꼬맹이는 생글생글 웃으며 “사장님 무엇이든지 말씀만 하십쇼.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다 하겠습니다.”하면서 최대한으로 비위를 잘 맞추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미련하게도 네가 할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으니 얼마나 화가 났을까? 미련한 나의 모습을 보고 눈치 빠른 영업부장이 잽싸게 "앞으로는 아이들 데리고 열심히 잘 할 테니 노여움을 풀으시지요."라며 권하는 바람에 다행히 수그러들었다. 우리는 그 후 화가 난 부사장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서로 닭싸움도 하여야 하였고, 밀치고 당기는 씨름도 하여야 하였다. 상황에 따라서는 어느 한 순간에 인간이 삶에서 최악의 막다른 골목으로도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순간적인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여 인생의 끝장을 볼 수 있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태풍후의 고요함이라고나 할까 아침에 한 바탕 소동이 있은 후 오랜만에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지하에는 언제나 어둡기 때문에 불을 켜놓고 생활을 하여야 한다. 그러나 전기를 절약한다는 차원에서 희미한 등불 아래서 어둡게 생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류파동으로 인한 경제의 한파로 낮에도 일자리를 구하려고 예쁘고 젊은 아가씨들이 찾아온다. 그 때 홀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가로 선불을 받기도 하지만 아가씨들은 대체적으로 돈이 없어서 인지 몸으로 때우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특히 영업부장은 주로 직원을 관리하는 업무로 아가씨들과 접촉이 잦기 때문에 성관계가 복잡하였다. 어떤 때에는 낮인데도 홀의 한 쪽 귀퉁이 어둠 컴컴한 곳에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아 가면서 일을 보기도 하였다. 성관계가 복잡한 사람은 쾌락 후에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성병에 걸린 것이다. 영업부장이 팬티에 농이 묻은 것을 세탁을 해 달라며 부탁을 하는 과정에서 성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성병에 대해서는 예방이나 치료하는 방법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어느 병원으로 가야하는지 어떻게 약을 사먹어야 하는지 모르고 있는 것이다. 나는 빨리 비뇨기과에 가서 검진 후에 처방을 하여야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는 고치기 어렵다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 배운 놈이 다르다.”며 새로운 눈으로 보기 시작하였다. 그 후 영업부장의 배려로 오후 네 시가 되면 밴드부가 와서 연습을 할 때, 전자기타와 드럼을 배우는 혜택을 보게 되었다. 조금은 생활에 익숙하게 되었지만 지하실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좋지 않은 공기와 생활의 패턴으로 나의 체중은 서서히 줄어만 갔다. 생활이 고통스러우니까 고향을 떠나올 때 앞치마로 눈물을 훔치시던 어머니와 동생들을 보고 싶은 생각이 더욱 절실하였다. 더 이상 이곳에서의 생활이 버티기도 어려웠지만 영업운영으로 경제적인 사정이 어려워지자 나에게도 웨이터를 권유하고 있었다. 열심히만 하면 충분한 수입으로 생활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생활로 보아 어림없는 이야기였다. 이 곳에서 생활이 거의 한달이 되어 가지만 월급이라는 말을 꺼낼 형편이 안 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내가 원해서 하였던 ‘젊어서 고생’은 이제 그만 접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귀향을 서두르고 있었다. 상경할 때 꿈과 희망에 부푼 당당함은 어디로 갔는지….
일본에서는 특색을 살린 교육을 하기위해 특구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가 단지 영어라는 교육에 초점을 맞추는데 비하여 중,고교 생활을 통하여 일관되게 영어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한 영어 교육특구로서 모든 시립 초등학교에서 영어의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가나자와시 시립모리노사토 초등학교(와카마츠쵸)는 영어 교육의 선진지로 여겨지는 중국·대련시의 지도법을 도입하여 수업을 실천하는 공개 수업을 했다. 중국「대련 방식」은 첫째, 시각적으로 알기 쉽다. 둘째,「읽기」,「쓰기」,「듣기」,「이야기하기」를 균형있게 신장한다. 셋째, 배운 지식을 활용하도록 한다는 3가지가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공개 수업은, 작년 11월에 영어 교육 연수로 대련시에 파견된 5학년 담임 혼마 교사와 영어 인스트럭터 인 마미씨가「대련의 친구에게 편지를 쓰자」라는 주제를 가지고 실천하였다. 학생 32명은 가와이씨가 읽는 영문을 귀로만 듣고 이해해, 뷰티풀(아름답다)이라는 하는 단어를 사용해「정원 켄로쿠엔은 아름답다」등의 예문을 발표했다. 공개 수업에는 다른 지역에서의 교사들이 다수 방문하여 진지한 눈빛으로 메모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대련시는 사카나자와시의 우호 도시로, 특구 지정을 받은 2004년부터 시는 교사를 중국이나 한국에 영어 교육 연수를 위해 파견하고 있다. 시 교육위원회는「가나자와에서는 영어의 수업은 주 1회이지만, 대련에서는 주 5회를 실시하며, 다른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는 영어 교육이 보다 중시되고 있다」면서 영어교육에 노력이 부족하다는 견해를 나타내었다.
중학교 정문이나 울타리에 붙은 합격 축하 현수막을 보며 교육의 겉과 속을 생각해 본다. 우리가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이 현수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중학교에서는 고입 경쟁률이 치열하여 입학하기 어려운 특목고에 합격자를 배출하였을 때 합격 현수막을 내건다. 진학한 상급학교명과 합격자 이름을 자랑스럽게 내거는 것이다. 이것을 붙인 중학교, 무슨 뜻에서 내다 걸었을까? 우선 평범하게 공부해서는 들어가기 어려운 고등학교를 영광스럽게 합격했으니 축하의 의미도 있고, 모교의 명예를 드높인 자랑스런 예비졸업생이니 학교 홍보의 의미도 있다 하겠다. 또, 다른 뜻은 없을까? 혹시 이런 속마음은 없을까? “우리 학교가 이렇게 좋은 학교다.” “학교에서 열심히 가르쳐 좋은 입시성적을 거두었다.” “우리 학교는 입시지도와 진로지도를 잘하는 실력 있는 학교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실력 있는 선생님이다.”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우리 학교가 선호 학교가 되었으면….” 진실에 접근하여 본다. 특목고 많이 붙였다고 정말 좋은 학교일까? 과연 교사들이 열심히 가르쳤을까? 입시지도와 진로지도를 잘 했을까? 그 학교 선생님들이 진정 실력이 있을까? 자신 있게 "그렇다"라고 답할 수가 없다. 여기에 교육의 문제가 있는 것이다. 아니, 웬 엉뚱한 소리? 안 된 말이지만 이게 중학교 현장의 모습이다. 각 중학교의 실력, 출발부터 다르다. 무엇 때문에. 그 지역 출신 초등학교의 기본실력이 밑바탕이다. 초등학생들의 실력이 우수하고 학부모, 지역사회의 교육여건이 좋고 교육열의가 높으면...학부모가 자녀 공부에 극성(?)이다시피 하면...초등학교 때부터 교육에 올인하면 특목고에 입학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게 작금의 현실이다. 얼마 전, 리포터는 지역 교장 모임에서 한 가지 제안을 하였다.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 학원에 빼앗기지 말고 학교에서 잡아 그들이 원하는 특목고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학교가 주도권을 잡아 지도하자고. 사교육에 빼앗긴 것 이제 공교육이 찾아오자고. 리포터의 10여년전 교사 시절 경기과학고 진학 15명 사례를 들어가며...그 당시 밤 10시까지 학생들과 저녁 먹어가며 교사와 한 마음이 되어 전력투구하여 지도한 이야기를 꺼내었다. 경력 있는 교장들이 충고(?)를 한다. “요즘 학교 실태가 어떤 줄 아느냐?” “어떤 선생님들이 그렇게 헌신해 지도하느냐?” “지도수당이 메리트가 아닌 것 모르느냐?” “교장이 해보려 해도 선생님들 호응도 없고...” “또, 특정단체 소속의 교사들은 드러내 놓고 반대를 하는데 교장이 어떻게 밀어부치느냐?” “요즘, 교장의 말이 선생님들에게 먹혀들어가는 줄 아느냐?” 새내기 교장의 ‘공교육 살리자’는 의욕적인 제안은 그만 무안을 당하고 말았다. 이게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동안에 이루어진 ‘잃어버린 10년’의 ‘망가진' 교육 현장인 것이다. 매(교사)가 꿩(학생)을 잡아야 하는데 잡으려 들지 않는다. 잡으려고 몇 번 시도하다가는 정부의 교육 홀대 정책, 교권 깔아뭉개기에 그만 뒤로 물러나고 만다. 잡으려는 사람이 바보 취급 당하는 실정이다. 그러니 누가 꿩을 잡을까? 교육자가 교육에 의욕을 잃는 순간, 학생지도를 포기하는 순간...교육은 이미 끝난 것이 아닐까? 교사의 교육애와 사명감, 헌신은 물건너간 이야기다. ‘학생’은 ‘교사’라는 직업에 따른 존재일 뿐이다. 슬픈 이야기지만 이게 학교 현장이라면 너무 비관적으로 본 것일까? 요즘 학생의 특목고 입학, 심하게 이야기하면 학교 노력 10-20%, 학생과 학부모 노력 80-90%다. 학생 본인의 4당5락(4当5落) 노력과 학부모의 극성(?)과 엄청난 사교육비 지출 대가로 얻었다고 보는 것이다. 학교에서 자랑스럽게, 당당하게, 한 점 부끄럼 없이 합격 현수막을 내거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특목고 합격 요인이 교사의 열정과 학교의 노력 80-90% 정도가 되어 합격한 학생이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를 외치고 모교를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을까? 특목고 지망생들이 학교 공부보다 학원 공부에 매달리는 모습,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그러기에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자못 크다. 교육 바로세우기와 공교육 살리기, 최고 통치권자의 확고한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다. “교육 없이는 경제도 없다.”는 이 당선인의 말, 공교육을 살리고 선배 교장과 새내기 교장의 기(氣)를 살려주기를 바란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한국교총과의 간담회에서 "교육개혁의 목표는 공교육 살리기"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이원희 한국교총 회장의 안내로 간담회장 안으로 입장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당선인 측 임태희 비서실장, 주호영 대변인 , 인수위 이경숙 위원장, 김형오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한국교총 측에서는 이원희 회장, 박용조 수석부회장, 최정희 부회장, 조흥순 사무총장, 안양옥 서울교총 회장, 강원춘 경기교총 회장, 김승태 충남교총 회장, 김윤섭 전남교총 회장, 김규원 경남교총 회장, 김장현 초등교사회장, 김정순 초등교육여성행정협의회장, 이원영 유아교육대표 등 교총 관계자들이 참석 했다.
“새 정부 교육개혁의 핵심과 목표는 공교육 살리기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가진 한국교총과의 ‘공교육 살리기’ 간담회에서 “인수위가 발표한 대입자율화 방안이나 영어공교육 완성 방안도 다 공교육 강화를 전제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선인은 “입시부담이 느는 것 아닌가, 사교육이 증가하는 것 아닌가 우려가 많은데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며 “공교육만으로도 충분히 대학에 가고,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열리는 영어공교육완성프로젝트 공청회에서 그 방안이 제시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울러 “다양성과 수월성 교육을 강화해 세계와 경쟁하는 인재를 키워나가면서도 어려운 학생들이 균등한 교육기회를 갖도록 하는데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 방안으로 이 당선인은 국가장학금 제도 도입과 학자금 저리 대출을 언급했다. 이명박 당선인은 “교원들의 사기를 높여 가르치는 게 즐겁고 학생들도 배우는 게 즐거운 학교풍토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교육정책 만들고 추진할 때 함께 상의해 나갈 것”이라며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공교육과 교원의 사기를 살리겠다는 이 당선인의 말에 이원희 회장은 “‘교육’은 저희가 가져왔지만 ‘인재’는 당선인께서 꼭 이루도록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교원들은 사기를 먹고 산다”며 “기 살리는 정책을 반드시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취임 후 전국 교원에게 격려편지를 써 주시면 더 좋겠다”고 말해 당선인의 웃음을 자아냈다. 현장교육지원센터 설립 지원, 학교 단위 자율경영체제 확립 등도 주문했다. 이원희 회장은 인수위의 조급증에 대해 쓴 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영어교육에 대한 인수위의 정책이 너무 서두르는 면이 없지 않다”며 “단계적으로 해주신다면 현장에 착근되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육부 장관이나 국회 교육위원에 현장을 알고, 교육을 아는 인사가 진출해야 현장이 고통 받지 않는다”고도 했다. 교육부 조직개편과 관련, 이 회장은 “학교 현장 자율 확대를 위해 교육부 슬림화에는 찬성하지만 유초중등 핵심 기능, 교육재정 확충, 인성교육 강화 등은 중앙이 맡아야 한다”며 무조건적인 이양을 경계했다. 이어진 정책건의에서 교총은 이 당선인에게 학급당학생수 감축, 만3~5세 무상교육 실시 등 교육현안에 대한 현장 의견을 전달하고 새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이 당선인은 “교총의 정책, 대안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며 “교원존중풍토조성을위한국민캠페인을 함께 벌여나가자”고 제안했다. 또 “현실적이고 단계적인 영어교육 착근방안을 교총과 함께 만들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당선인 측 임태희 비서실장, 주호영 대변인, 인수위 이경숙 위원장, 김형오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교총 측에서는 이원희 회장과 박용조 수석부회장, 최정희 부회장, 조흥순 사무총장, 안양옥 서울교총 회장, 강원춘 경기교총 회장, 김승태 충남교총 회장, 김윤섭 전남교총 회장, 김규원 경남교총 회장, 김장현 초등교사회장, 김정순 초등교육여성행정협의회장, 이원영 유아교육대표자연대 상임고문, 김명실 서울구남초 교사, 류호두 한국교육신문 사장 등이 자리했다.
이명박 정부의 ‘영어 공교육’ 대선 공약을 만든 홍후조 고려대 교수(대통령직 인수위 자문위원)가 최근 핫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영어 몰입교육이 실제보다 와전, 과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24일 교총과 교육평가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교육평가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직후 본사에 들러 “초등 3학년 영어 수업 시간을 주당 5시간으로 늘인 뒤, 장기적으로 일부 교과에 한해 영어몰입 수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 자문위원인 홍 교수는 영어몰입교육에 대해 적극 해명해야 할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말은 아꼈다. 영어 몰입교육은 인수위가 22일 대입3단계방안을 발표한 뒤, ‘일반 과목도 영어로 가르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경숙 위원장이 ‘장기적으로 그럴 수 있다’고 답변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인수위는 23일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 실천 방안 공청회’를 30일 개최한다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0년부터 전국의 모든 고교에서 영어 과목은 영어로 수업하기 위한 교육과정, 교과서 제도 개편 방안 및 초등과 중등의 교육과정에서도 영어로 하는 수업을 늘이는 방안” 등을 토론주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0년부터 전국의 모든 고교나, 농어촌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일반 과목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몰입교육이 추진될 것이라고 보도되고 있다. =인수위안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이주호 인수위 간사는 24일, 영어공교육 완성 프로젝트 로드맵이 완성되는 대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영어공교육 완성 프로젝트 원안은 무엇인가 =초등학생부터 조기 유학 등으로 고통을 많이 받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감질나게 영어교육 하다 보니 사교육만 늘어나고 있어 세계화 시대에 맞춰 외국어 교육을 확대 하자는 취지였다.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그 주요 내용이 인수위 프로젝트에 반영됐다. 우선 취지는 영어교육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농산어촌 학교에서부터 영어 수업을 확대 실시하자는 것이었다. 공약은 먼저 1,2학년 모국어 기반을 전제로 해서 3학년부터 초등 영어수업을 주당 5시간으로 확대하는 방안이다.(현재 3,4학년은 주당 한 시간, 5,6학년은 주당 두 시간 영어 수업을 하고 있다.) 이안이 정착돼 장기적으로 교사, 학생의 영어 실력이 향상된 뒤에는 일부 교과에 한해서 영어로 하는 몰입교육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에서는 누가 영어를 가르치나 =담임선생님이 파견 연수를 통해서 집중적으로 교육받은 뒤 가르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두 번째로는 초등 교과전담(영어)교사들, 세 번째로는 새로 양성되는 교대 출신 교사들이 가르쳐야 한다. 그래도 부족할 경우 중등 영어 교사자격증 소지자들이 초등 교육에 대한 일정한 연수를 거쳐 영어 교과전담 교사로 한정해 임용될 수 있을 것이다. 몇 년 전 중초교사 실패 사례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2010년부터 고교에서 영어과목을 영어로 가르치자는 내용이 언급되고 있는데… =그러자면 교육과정 내용 구성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이 영어를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공부만으로도 충분히 말하기와 듣기, 읽기, 쓰기 등 실용적인 영어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는 데, 지금 같은 과밀학급에서 가능한가? =농산어촌은 급당 학생 수가 적으니 담임이 할 수밖에 없고 영어공교육이 확대되면 교과전담 교사가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방학 때는 캠프를 통해 원어민 접촉 기회를 줄 수 있다. 영어뿐만 아니라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교육 여건 개선은 필요하다. 급당 학생 규모가 15대 1이나 20대 1 정도로 줄어야 하고, 교과전담 학급수도 지금보다 늘어야 한다.
지난 해 봄, 일본 문부 과학성은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 3학년의 전원을 대상으로실시한 전국 학력·학습 상황 조사(전국 학력 테스트)에서, 성적의 좋았던 학교는 국어 수업을 열심히 한 결과이다라는사실이 문부 과학성의 분석을 통하여 밝혀졌다. 이 결과에 의하면, 동성은「국어 학습은 산수나 수학의 문제를 읽어내는 힘의 향상에도 연결되는 것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테스트는 국어와 산수·수학에 대해 실시한 결과, 모든 학교에 수업 실시 방법 등을 물어본 바 대책과 성적과의 관계를 조사했다. 국어와 산수·수학의 모두 평균 정답율이 전국 평균보다 5포인트 이상 웃?학교와 밑돈 학교를 비교하였는데,「국어의 수업을 통하여 여러 가지 문장을 읽는 습관을 붙이는 지도를 실시했는지? 」에 관한 물음에「자주 했다」라고 회답한 초등학교는 좋은 성적 그룹이 86%였는데 대해, 평균을 밑돈 학교에서는 75%. 중학교에서도 좋은 성적의 학교는 89%로, 평균을 밑돈 학교의 76%보다 높았다. 그 밖에 국어 수업에서「쓰는 습관을 붙이게 하는 지도를 실시했는지」등의 질문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지금 영어 수업 진행을 둘러싸고 현장과 이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새정부 사이에 많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장은 역시 교육을 직접 담당한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영어가 국제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영어 이전에 우리 학생들의 국어 실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추진하는 것인지 의심이 간다. 국어력의 저하는 사고력의 저하를 가져올 것이며, 사고력의 저하는 장차 국민들의 생각하는 힘을 약화시키고 국민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의 부진으로 이어질 것은 뻔한 사실이 아닌가? 모든 국민이 정말 영어를 잘 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기대처럼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국어 교육의 충실이 영어교육보다 더 중요함을 잊지 말고 영어교육 정책을 추진하길 기대하여 본다.
비몽사몽간에 깨우는 소리가 들린다. 밤새 잠을 자면서도 지하실의 씁스레한 역겨운 곰팡이 냄새로 깊이 단잠을 이루지 못하였다가 뒤늦게 잠을 이루게 되었다. 어두컴컴한 실내는 밤인지 낮인지 분간은 잘 안되었지만, 사람들은 분간할 수 있었다. 벌써 시간이 열시쯤은 되는 것 같았다. 지난밤에 너무 늦어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웨이터가 자기를 따라 오라고 한다. 화장실로 데리고 갔다. 화장실이라야 별로 크지 않은 곳이었다. 지독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환풍기도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는 마당에 대변을 보고 내리지 않은 상태 그대로 있었다. 수세식 화장실이었지만 고장이 나서 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이 대변을 치워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어떻게 치우냐며 멈칫하고 물러서 있었다. 그랬더니 시범을 보여 줄 테니까 앞으로는 잘 해보라고 한다. 한 쪽 귀퉁이에 벽에 기대어 있는 주걱 같은 것을 가지고 와서 나일론 바가지로 물을 확 끼얹은 후 고여 있는 곳을 퍼서 양동이에 담는 것이다. 그리고 물을 퍼부어 주위를 깨끗이 쓸어 담고 여러 번 헹구어 양동이에 퍼 담는다. 그리고는 퍼 담은 양동이를 밖으로 가지고 나가서 길가의 하수구에 부어 버리는 것이다. 이때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아가며 재주껏 부어 버려야 한단다. 다시 화장실로 들어와서는 화장실에 지저분한 부분을 깨끗이 쓸고 걸레로 닦아서 반들반들 윤이 나도록 닦는다. 앞으로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화장실 청소를 당분간 하여야 한다며 자세하게 알려 준다. 시골서 밭에 거름을 주기 위해서 아버지를 따라 리어커에 ×장군(화장실의 오물을 담는 통)을 싣고 따라는 다녀 보았지만, 실제로 퍼 본 일은 없었다. 그리고 시골 화장실에서 인분은 오랜 된 것이기 때문에 냄새도 그렇게 지독하게 나는지는 몰랐었다. 원래 이곳의 화장실은 수세식으로 되어 있었으나 고장이 나서 보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업이 잘 되면 빨리 수선을 하도록 할 것이었으나 유류파동으로 연말이 되었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경기가 얼어붙어서 손님들이 예년에 반도 오지 않는다며, 종업원 대부분이 월급도 받지 못하고 손님들의 팁에 의존하는 듯하였다. 오늘 화장실 청소하는 방법을 알려준 웨이터는 인천에 거주하며 이곳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러 다니는데, 낮에는 대학교에 다니고 저녁에만 이곳에 와서 일을 한다고 한다. 물론 웨이터 일도 하지만 경리담당을 맡고 있다고 한다. 키도 크고 하얀 피부에 멋쟁이처럼 얼굴이 잘 생겼다. 이번에는 지하실 바닥에 장마 후 빗물 고여 있는 듯 베어 나온 물을 훔쳐 내야한다. 밤새 새어나온 물은 상당히 많이 고여 있었다. 걸레로 바닥을 훔쳐서 두어 양동이를 걷어낸 후에야 바닥에 고여 있는 물을 닦아낼 수 있었다. 아침을 먹으라고 한다. 이 아침식사는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하는 것이다. 식사하는 곳으로 가보니 테이블 위에는 달랑 김치와 고추장과 밥만 있는 것이다. 밥도 꽤 넉넉하게 있는 것도 아니다. 다섯 명이 먹기에는 턱없이 모자라 보였다. 어제 저녁에 밥이 없다는 이야기가 실감이 났다. 밥을 먹으면서 영업부장이 퉁명스런 목소리로 “오늘은 밥을 먹고 홍보 전단지를 돌리러 다니도록 하시오. 요즈음 연말연시인데도 유류파동으로 손님들이 술을 먹으러 통 오지를 않아요. 각 직장 사무실을 다니면서, 광고지를 돌리면서 이 전단지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은 술값만 받고 안주를 공짜로 드린다는 점을 강조하세요.” 반 강압적인 어투에 말을 듣지 않으면 문책이라도 하려는 듯 하나하나 얼굴을 훑어보며 이야기를 한다. “각자 광고지를 가지고 밥 먹은 후에는 바로 출발하도록 하고, 갔다가 온 후에는 부사장님께 보고를 하세요.” 모두들 아무 소리도 않고 밥만 먹고 있었다. “요즘 정부에서는 광고 안내판과 네온사인도 규제를 한다고 하고, 각 산업체와 가정에서도 대대적으로 에너지 절약 운동을 펼치려는 모양입니다. 밤 10시 이후에는 광고용 전광판을 모두 끄라고 하는 대대적인 에너지 절약 운동을 펼칠 모양입니다. 그러면 손님들은 더욱 오지 않을 텐데 걱정입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하는 거 아이가, 잔소리 그만 하고 오늘 단단히 마음묵고 전단지 잘 돌리고 오도록 해라~ 이. 알았제?” 부사장이 한마디 하자 모두 “예!, 알았습니다.” 그리고는 각자 옷을 입고 부사장 앞으로 섰다. 더 이상 주언 부언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서로가 잘 알고 있는 듯 하였다. 부사장은 손에 지피는 대로 전단지를 나누어 주는 것이다. 나는 옷을 주섬주섬 주워 입고 밖으로 나왔다. 기가 막혔다. 하얀 햇살이 쏟아지는 햇살아래서 살펴본 구두는 지하실에서 배어 나오는 물에 젖어서 허옇게 곰팡이가 슬은 것 같았다. 가게 앞에서 서로 헤어져서 먼저 가까운 사무실을 찾아가서 홍보를 해야 하는데, 자신이 없었다. 자꾸만 내 스스로가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내 신세가 보통 처량한 신세가 된 것이 아니다. 이 기분으로는 도저히 광고지를 돌리고 싶은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말없이 주기는 주었지만 그들이 이 광고지를 보고 올 사람들도 아니었다. ‘될대로 돼라’는 식으로 무작정 걸었다. 청계천 쪽으로 마냥 걸었다. 사람들 만나는 것이 싫어서 큰길에서 좁은 길로, 좁은 길에서 외딴길로 외딴 길을 마냥 정처 없이 걷기만 하였다. 그동안 정겹게 생활하던 가족들이 생각이 났다. 그러나 단단히 마음먹고 온 이 길을 그냥 떠나갈 수는 없었다. 한없이 걷고 또 걸으면서 한적한 곳으로 돌아다니다 보니까 배도 고팠지만 이제 너무 멀리 와서 가는 시간만 하여도 상당히 걸릴 것 같았다. 다리도 아팠다. 돌아오는 길에 광고지를 버릴만한 곳을 찾아보았지만 마땅치 않았다. 내가 찾는 곳은 허름한 공중 화장실이었지만 찾기가 쉬운 것이 아니었다. 아무 곳에나 버려도 될 것을 꼭 이 광고지를 우리 싸롱의 식구들이 볼 것 같아서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버릴만한 곳을 찾으며 계속하여 갔던 길을 되돌아오며 찾던 중 그야말로 내가 필요로 하는 허름한 공중 화장실을 찾았다. 화장실은 *이 그득 찬 상태였다. 전단지를 반 정도를 그냥 화장실 속에 쳐 넣어 버렸다. 그것도 또 볼 것 같아서 깊이 밀어 아무도 볼 수 없도록 쳐 넣어 버렸다. 거의 가게로 돌아왔을 때는 오후 3시 정도가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미 와 있었다. 부사장이 기다리고 있다며 가보라고 하여 부사장 앞으로 갔다. 부사장은 “야!, 오늘 몇 장이나 광고지를 돌렸나?”며 다짜고짜로 묻는다. 나는 “한 200장 정도 돌렸는데요.”하였더니 “임마가 정신이 없구먼. 야!, 이누마야 어디어디 돌린 기야?” “예, 저~ 가게를 돌아다니며 돌렸는데요.” 엉겁결에 대답은 하였지만 거짓말에 서툰 내 말과 행동에서 거짓말이라는 것을 단 번에 알아보았을 것이다. “다음부터는 거짓말을 하면 용서해 주지 않는다. 알았나?”하고는 귀뺨을 때리려다 그만 두는 것이다. 한 쪽에서는 국수를 끓이고 있었다. 이 국수가 점심 겸 저녁식사가 되는 것이다. 빨리 식사를 마치고 저녁에 오는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여야 한다. 청소도 하여야 하고 옷도 갈아입고 주방에 안주거리와 그릇 술등을 진열해 놓고, 무대 위에도 멋지게 잘 꾸며야 하는 것이다. 겨울철의 저녁 해는 순간적으로 짧아지는 탓인지 벌써 밖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였다. 오늘은 나비넥타이를 주면서 목에다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은근히 오늘은 어떤 손님들이 오게 될는지 기다려진다. 술집에 종사하는 아가씨들도 모여들기 시작하고 4인조 밴드는 벌써 신나게 뽕짝을 울리고 있었다. 이제 조금은 익숙해진 탓이런가. 나는 지나가는 사람들 앞에 서서 당당히 안내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만 머쓱하였지만 한 번하고 나니 다음부터는 부끄러움도 쑥스러움도 없었다. 이것도 내가 맡은 일이러니 생각을 하고 보니 별 이상할 것도 없었다. 내가 하는 모습을 보고 어제 시범을 보였던 웨이터가 내가 하는 모습을 보고는 씩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주방에도 화장실에도 지하실 바닥에서도 바쁘게 움직이며 활동을 하다 보니 벌써 자정이 되어간다. 너무나 얼굴이 예쁜 아가씨들이 술집에서 술을 먹고 술손님들의 뜻에 따라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너무 안 되었다는 생각을 문득문득 하게 되었다. 오늘은 손님이 예상외로 많이 왔기 때문에 잠자기 전에 국수를 맘껏 끓여서 먹는다며 부사장이 기분이 좋아 한마디 하고는 자기는 밖으로 아가씨를 데리고 나갔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 갔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며,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늘 함께 하며, 나의 가장 작은 것도 소외계층의 어려움에 있는 이웃들과 더불어 사는 삶이 되도록 할 것이다.
경기도 교육청 주관 초등교사 영어교과 연수가 한국외국어대학교 사범대학부설 초·중등교육연수원에서 있었다. 초등영어 회화 Ⅰ, Ⅱ과정 모두 80명의 교사가 이번 연수에 참여하였는데 그 열기가 대단하였다. 첫날 연수에서 연수원 측은 교사들로 하여금 초등영어의 현주소를 알게 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구리남양주교육청 김동순 교육장은 특강에서 다문화, 다민족 시대에 교사는 통합된 문화의 주역이라고 강조하며 두뇌 시대에 진정한 자산은 사람이며 우수한 인재를 키우는 교사야말로 자원이며 자본이라고 하였다. 1997년 초등교육과정에 영어를 도입하는데 중심에 있었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인 배두본 교수는 영어지도를 위한 초등교사들의 노력과 의욕 부족을 문제점으로 지적하였다. 또한 교사들이 영어 교육과정에 대한 총괄적인 이해없이 교과서에 제시된 교육내용만을 전달하는 데 급급하면서 어린이들의 학력차를 운운하면 되는가? 라고 되물어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로 하여금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도록 일깨웠다. 회화과정 연수인 만큼 8시간의 교실영어와 수업실습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간이 원어민교수와의 영어회화 중심의 연수로 이루어졌다. 사실 현재 영어수업시간에 사용하는 대화는 교사와 전체 어린이 형태로 이루어져 극히 제한적이라는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의 이윤 교수는 교실에서 자연스런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영어수업중이나 영어수업 전후로 나누는 대화가 매우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 예로 학창시절에 공들여 배운 영어표현이 실제 생활에서 별로 쓰이는 경우가 없다는 것을 들었다. 그 점에서 이번 연수는 연수기간 내내 원어민과 연수생들이 거의 함께 생활하며 많은 일상의 대화를 나누어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상용표현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실제적인 부분에 있어 연수생들의 관심을 가장 집중시켰던 부분은 수업실습이었다. 3학년에서 6학년까지 영어교과서에 나오는 단원을 연수생들이 임의로 선정하여 실제로 수업을 해 보았다. 이때 보여진 자연스럽고 다양한 수업의 장면들과 세련된 자료들은 연수생 서로에게 정보를 주기에 충분하였다. 2000년대 초 영어연수 시에 서로가 어색했던 교실영어와 발음, 빈약한 자료로 실습에 임했던 것과는 천지차이였다. 이는 초등 교사들이 부단히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일 것이다. 더욱 수업실습이 도움이 되었던 점은 강사의 수업 하나하나에 대한 조언이다. 나름대로 수업을 잘하고 있다고 여기던 교사들은 강사의 예리한 지적에 고개를 숙였다. 연수생들의 궁색한 답변, ‘교사용지도서 단원계획에 의하여 지도안에 충실하여 가르쳤는데...’ 바로 그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왜 다른 교과서는 재구성하여 가르치면서 영어는 그렇게 하지 않느냐’는 강사의 말에 연수생들은 할 말이 없었다. 모든 단원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앞 뒤차시를 바꾸어야만 어린이들이 학습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하나하나 단원의 예를 들어 주었다. ‘sing’을 꼭 3차시에 지도하지 말고 1차시 지도하는 것이 좋다는 강사의 말에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1차시에 지도하게 되면 단원을 지도할 때 내내 어린이들이 ‘sing’을 부를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수준이 낮은 어린이에 대해서는 항상 교사가 관심을 가지고 질문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과, 자료를 제시할 때 어린이들이 자료에 대해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한 번만 더 생각하고 제시하라는 말에 매우 감명을 받았다. 강사의 말을 들으며 현장에 돌아가 실제 영어수업에 하나하나 적용해 갈 것을 다짐하는 연수생들의 의지를 보고 이번 수업실습을 통해 참으로 밝은 초등영어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초등영어 교육 도입 10년! 많이 변했다. 아니 더 변해야만 한다. 어린이들이 영어수업시간에 무언가를 배우고 싶도록 촉발시키는 교사가 되기 위해, 어린이의 눈을 바라보며 던진 영어 질문에 한 마디 영어로 응답한 어린이가 뿌듯한 자신감을 갖도록 하기 위해, 외국의 어린이들을 만나도 쉽게 친숙해지며 열린 안목과 마음으로 대화하는 어린이들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지도한다면, 초등 영어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인천인수초등학교 한국어강사 양성과정 개강- 인천동부교육청(교육장 김기수)에서는 남동구 인수초등길에 위치한 인수초등학교에『지역과 함께하는 학교』 사업일환으로 「한국어강사 양성과정」을 개설 희망자를 모집한다. 동부교육청에 따르면 「한국어강사 양성과정」은 지역교육청으로는 전국최초로 실시하는 것으로, 교육청 관내 남동공단과 더불어 이주노동자가 급속히 늘어 다문화교육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여 「한국어강사 양성과정」을 개설 지역사회의 디딤돌로서 사회통합의 길로 한발 나가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동부교육청 이재규평생교육과장은「한국어강사 양성과정」이 한국어세계화재단과 교육 운영 계약을 체결하여 한국어강사에게 필요한 자질을 교수하여 학교가 평생교육센터로 거듭 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지역주민은 물론 이주노동자들이 보다 높은 수준에서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어강사 양성과정」은 2008.02.11~02.22일까지 매일14:00~17:00시까지 인수초등학교 평생교육실에서 운영되며 80%이상 수강시 인수초등학교장 및 한국어세계화재단 이사장 명의의 수료증이 수여된다. 또 참가신청 및 자세한 내용은 인수초등학교 홈페이지 /www.insucho.es.kr/ 나 동부교육청 홈페이지 http://dongbu.ice.go.kr/lifelong/edu/edu.asp 를 참고하면 된다.
1월 25일, 자원봉사 정부 표창식 및 지도자 신년대회 2008학년도 전국 학생봉사활동교육 활성화를 위한 집행 임원 신년대회 및 우수지도자 정부 표창식이 1월 25일(금) 14:00부터 1박2일간 루터대학교에서 열린다. 첫날에는 200년도 집행임원 활동 계획, 주요 대회 요강 및 진행방법 설명, 각 학교별 학생봉사과제 지도 매뉴얼 설명 , 지역 발전 방안 및 질의 응답 등의 일정이 진행된다. 이튿날에는 우수자원봉사 지도자 정부표창 시상식에 이어 시도교육청별 효과적인 학부모샤프론 봉사단 지원방안 소개가 있다. 이번 대회는 한국시민자원봉사회중앙회(회장 유주영)가 주최하고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진춘), 경자협(회장 이중섭), 경기학생자원봉사활동교육연구회(중등 회장 이영관, 초등 노춘근)가 주관하게 되는데 표창 훈격별 인원은 대통령 표창(10명), 국무총리 표창(28명, 2개교), 행정자치부장관 표창(9명), 자원봉사지도장 기장 명예표창(12명) 등이다. 이 대회는 집행임원 교장단, 교사단, 학부모임원단, 중앙교수단 등 전국의 집행임원 지도자들이 신년도 연간 활동방향과 지도계획을 보고·토의함으로써 학생봉사활동 활성화를 꾀하고 전국 집행운영의 효과를 제고하고자 해마다 열리고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유산들이 많은 내소사,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채석강, 호랑가시나무ㆍ후박나무ㆍ꽝꽝나무 등의 천연기념물이 서해안국립공원 변산반도를 대표한다. 전북 부안의 채석강은 강이 아니고 바닷가의 절벽이다. 전북기념물 제28호인 채석강(彩石江)은 기이하게 생긴 바위와 빼어난 경관으로 사랑받는데 변산반도 격포항에서 팔각정이 있는 닭이봉 일대를 포함한 층암절벽과 1.5㎞의 바다를 말한다. 폭이 좁은 해수욕장이 입구에 있고, 그 옆으로 채석강이 이어진다. 여름에는 바닷가에 수상레저시설이 있어 모터보트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지만 겨울철이라 찾는 사람들이 적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절벽의 암반 위에 올려놓은 돌들이 돌탑을 연상시킨다. ‘변산 8경’ 중 하나인 채석강은 옛 수군의 근거지이며 조선시대에는 전라우수영 관하의 격포진이 있던 곳이다. 채석강에서 올려다보면 닭이봉 꼭대기에 위도와 칠산 앞 바다를 볼 수 있는 팔각정 전망대가 있다. 채석강이라는 이름은 배를 타고 술을 마시던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졌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여 붙여졌다. 바닷물에 침식되어 퇴적한 해안의 절벽이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 올린 모습이며 색이 다른 여러 암석이 조화를 이룬다. 오랜 세월과 바닷물의 걸작품인 퇴적암 해안절벽이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하고, 먼 바다에서 깎여 들어온 암반이 넓게 펼쳐져 있어 해안의 경치를 더욱 아름답게 한다.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변산의 낙조는 서해안 3대 낙조 중 하나다.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붉은 암벽으로 이루어진 적벽강이 있다. 채석강과 이웃하고 있는 격포항은 해양수산부에서 소개한 ‘아름다운 어촌 100개소’ 중 한곳으로 서해의 여러 도서와 연계되는 해상교통의 중심지다. 서해 청정해역의 수산물이 많이 나오는데 봄에는 쭈꾸미, 가을에는 전어를 싼값에 맛볼 수 있다.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격포 방파제는 어자원이 풍부해 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교통안내] 1. 서해안고속도로 부안 IC - 30번국도 - 변산해수욕장 입구 - 채석강 2. 서해안고속도로 줄포 IC - 710번 지방도로 - 보안면 영전검문소(좌회전) - 30번국도 - 곰소 - 채석강 3. 호남고속도로 태인 IC - 부안 - 30번국도 - 변산해수욕장 입구 - 채석강 4. 호남고속도로 정읍 IC - 29번국도 - 고부 - 710번 지방도로 - 23번국도 - 보안면 영전검문소(좌회전) - 30번국도 - 곰소 - 채석강
우리나라 최고의 영웅 이순신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가 부안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에 있다. 오랫동안 가슴속에 남아있는 드라마였고 바다에서 전투하는 장면이 많아 변산반도는 촬영지로 좋은 조건을 갖췄다. 또한 작품이 방대하고 스케일이 컸던 만큼 부안영상테마파크를 중심으로 채석강, 궁항, 상록해수욕장 등 촬영장도 여러 곳이다. 상록해수욕장과 격포 사이의 바닷가에 궁항이라는 작은 어촌마을이 있다. 궁항에서 격포 방향으로 가다보면 좌측으로 식당을 겸한 횟집이 보인다. 이곳에서 작은 소로를 따라가면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곳에 5,000여 평 규모의 이순신 세트장이 있다. 계단식 지형에 입체적으로 세트를 건립해 세트장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라좌수영과 바닷가 마을이 건립된 이곳에서 많은 장면이 촬영되었는데 세트장이 바다와 인접해 있어 경관도 뛰어나다. 작아서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포구 궁항, 촬영장까지 가는 산길,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촬영장 주위의 산책로, 풍경이 아름다운 바닷가 등이 있어 변산반도로의 여행길에 짬을 내 한번쯤 들려볼 만한 곳이다. [교통안내] 1. 서해안고속도로 부안 IC - 30번국도 - 변산해수욕장 입구 - 궁항촬영장 2. 서해안고속도로 줄포 IC - 710번 지방도로 - 보안면 영전검문소(좌회전) - 30번국도 - 곰소 - 궁항촬영장 3. 호남고속도로 태인 IC - 부안 - 30번국도 - 변산해수욕장 입구 - 궁항촬영장 4. 호남고속도로 정읍 IC - 29번국도 - 고부 - 710번 지방도로 - 23번국도 - 보안면 영전검문소(좌회전) - 30번국도 - 곰소 - 궁항촬영장
승진보다는 수업을 잘하는 멋진 교사가 되어보겠다고 노력하는 교사들이라면 누구나 수석교사에 매력을 느끼고 기대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1980년대부터 수석교사에 대한 논의가 되어 왔다고 하나 구체적인 시행기류를 실감하게 된 것은 2007년 8월 이후가 아닐까 한다. 수석교사에 뜻을 두고 있던 교사들에게 이런 지연은 곧 시행 될 듯하면서도 추진되지 않았던 이 제도적인 문제점에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2007년 공문서 정리 및 담임업무 등의 학기말 정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때에 '수석교사 시범운영 공모'라는 공문이 시달되었다. 붙임자료로 요구하는 것에 비해 시간은 너무도 짧았다. 그래도 그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일, 공문을 다시 차근차근 읽은 후 즉시 붙임 자료 준비에 들어갔다. 최근의 자료는 구할 수 있었으나 26년 세월동안 있었던 교과과련 실적물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증빙자료로 제출할 당시의 교과 연구회 활동 및 각종 대회와 관련된 공문이나 교육청의 요청으로 연구학교 지원단이나 수업자료 및 지도안 작성연구에 관여했던 자료들을 문서로 신청하면 "어렵다"라는 회신만 받을 뿐이었고 토요일과 일요일이 들어 있어 당해 기관과의 연락이 원활히 이루질 수 없었다. 우선 가지고 있는 자료들을 부터 챙기다 보니 그동안 활동했던 일들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교육대학원에서 음악교육학을 전공하고 야간 신학대학원에서도 음악관련 학점 9학점을 취득하며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또 전국의 원근 거리를 마다않고 각종 교과관련 연수와 전문성 향상을 위한 세미나에 참여했던 일, 직무연수 강사로 뛰었던 일들은 승진에 목적을 두기 보다는 음악을 통하여 나 자신이 현재 향유하고 있는 기쁨과 즐거움을 어린이들에게도 전달하여 자신들의 삶을 좀더 여유롭고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고 음악활동을 생활 속에서 적극적으로 즐기도록 해주기 위함이었다. 수석교사 계획서에는 앞으로의 활동목표와 교과 전문지식 제고 측면, 수업 기획력 향상 측면, 수업방법 개선 측면, 평가방법 개선 측면, 동료교사 지원 측면으로 작성하게 되어 있었다. 모두 10장 분량으로 그동안 익혔던 전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나의 수업방향에 대한 소신을 솔직하게 적었다. 쉬운 기악 연주법 계발하여 보급하고 가장 절실한 내용이지만 간과하기 쉬운 화성법에 대하여 어린이들과 초등 교사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단계별로 된 책을 펴내고 싶다는 것과 어린이들의 창의적인 음악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나라를 방문하여 배워야 할 점은 도입하여 한정된 악기사용의 단순한 음악수업을 개선하는 하는 것, 시설 및 자료미비로 감상부문의 지도의 취약한 점, 창의적인 음악교육을 하겠다는 교사들의 마인드 개선과 부족한 콘텐츠를 보완하여 초등음악교육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소박한 포부도 담았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수업 동영상이었다. 2007년도에 자원하여 가장 빨리 수업연구를 한 까닭에 미처 동영상을 찍어놓지 못한 것이었다. 갑자기 수업 동영상을 찍자고 하는 교사의 태도에 어리둥절해 하는 어린이들과 부랴부랴 동영상을 찍기는 하였으나 늦은 시간이어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이유로 캠코더 테이프를 CD로 제작해 주려고 하는 곳이 없었다. 웨딩숍에 가서 사정하여 새벽 2시까지 작업을 하였다. 그러나 제출이 임박하여 CD 재생 확인을 하지 못한 상태로 제출을 하여 못내 마음에 걸렸었다. 테이프에 다른 사진이 들어있는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영어연수를 받고 있는데 연락이 와서 받아보니 1차 심사에 되었으니 2차 심층면접을 준비하라고 하였다. 그 때의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2차 심층면접은 수업지도안과 수업동영상 확인과 면접관들의 질문으로 이루어 졌다. 질문에 대한 예상을 전문적인 지식을 묻는 것으로 대비하였으나 수석교사와 수업에 관한 일반적인 세 가지 질문이어서 다소 실망하였다. 2차 심층면접 심사결과가 나왔다. 명단에 이름이 없음을 보고 실망이 되어야 될 텐데 편안함이 밀려오는 것은 왜일까? 1차 심사에서 음악과 두 명을 포함, 20명에 통과되었다는 자신감이 앞으로 수석교사 대한 희망과 기대를 가져다 준 것이다. 2차 심사에 통과된 10명의 교사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수업전문가라고 확신한다. 2008년 수석교사로서의 활동은 시범이니 만큼 앞으로 수석교사제도 확대에 크나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음악과 한 명을 포함한 경기도에서 수석교사로 최종 확정된 열 분의 교사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