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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지난달 31일 발표한 경기도내 중등교원 임용시험의 여성합격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더 높아지면서 83.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34개 교과목에서 모두 1천320명을 선발한 이번 시험의 여성합격자 비율은 83.4%(1천101명), 남성합격자 비율은 16.6%(219명)로 집계됐다. 이같은 여성 합격자 비율은 1천569명을 선발한 지난해의 여성 합격자 비율 82.4%(1천293명)보다 1.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도내 중등교원 임용시험의 여성 합격자 비율은 2006년 81.9%, 지난해 82.4% 등 최근 매년 증가세를 보여 왔다. 또 올 임용시험 합격자중 18.3%는 대학원 졸업학력 보유자로 조사됐다. 도 교육청은 "군가산점 제도 폐지이후 남성 합격자들의 비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성에 비해 여성이 높은 집중력을 보이는 것도 여성합격자가 많은 원인중 하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달 10일 합격자를 발표한 도내 초등교원 임용시험에서는 남성합격자 비율이 20.6%를 기록, 지난해 16.5%에 비해 4.1%포인트 높아져 오랜 만에 증가세를 돌아섰다. 초등교원 임용시험의 남성합격자 비율 증가에 대해 도 교육청은 교육대 졸업자 등 응시자격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취업난과 교사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교대 출신 성적우수 남학생이 임용시험에 많이 응시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kwang@yna.co.kr
일본의 중앙교육심의회는 총 수업 시수를 초등학교는 5,645시간(1단위시간 45분), 중학교에서는 3,045시간(1단위시간 50분)으로 하는 개정학습 지도 요령(우리 나라의 교육과정에 해당)의 골격을 발표했다. 이는 약 3년 만의 증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2번째로 적은 수업 시수로 되어 있다. 이같은 수업 시수 증가 배경에는 일본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한 대책으로 볼 수 있다. 학습지도요령은 1958년의 개정되었으며, 그 이전까지의 교직원 지침서라는 평가에서 문부장관(현 문부과학성)고시가 되어, 학교에 대한 구속력이 강화된 것이다. 그때의 총 수업시수는 초등학교 5,821시간, 중학교 3,360시간이었다. 1968년~1969년의 개정에서는「고도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인재양성을 한다」라는 사회의 요청을 배경으로 과밀한 교육과정을 설정하였다. 초등학교 2학년의 국어가 주당 9시간, 4~6학년의 산수가 주 6시간이 되는 등 총 수업시수는 역대 최고로 많은 초등학교 6,135시간, 중학교 3,535시간이었다. 속도를 중시하는 수업은「신간선 교육」이라고 비난을 당한적도 있다. 그러나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스트레스로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이 발생하는「주입식 교육」의 폐해로 인해, 1977년 개정에서는 주요 교과를 중심으로 처음으로 수업시수를 삭감한 것이다. 초등학교는 5,780시간, 중학교는 3,150시간이 되어, 1989년 개정에서도 총 수업시수는 유지되었다. 그후「여유교육」을 명확하게 내세워서 학교 주 5일제를 도입한 현행 지도요령 개정은 1998년에 초등학교 5,367시간, 중학교 2,940시간으로 가장 많은 수업 시수에 비교하면 13~17%적은 수치이었다. 이같은 수업 시수의 양적증가만이 문제해결책은 아니라는 현장의 소리도 없지 않다. 예들들어 국제학력조사에서 성적이 상위인 핀란드의 경우 일본보다 시수가 적다는 것이다. 한 교장은 1단위의 수업 50분을 45분으로 조정하여 실시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수업의 리듬과 속도를 중요시 하였으며, 전날의 야구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교육 문제의 해결은 외부적인 것 보다도 현장의 연구 결과를 어떻게 반영하여 질을 높일 것인가가 더욱 중요함을 정책 결정자들은 쉽게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사나 부모들은 청소년들이 적성에 맞는 꿈을 찾는 것이 공부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꿈은 방향 알려 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대학이 원하는 일정 점수 수준만 넘어서면 오히려 입학사정관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일찍부터 자신만의 뚜렷한 꿈과 미래의 진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일관된 열정을 쏟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청소년들이 어릴 때부터 적성을 파악해 맞는 찾게 유도하여야 하겠다. 어려서부터 자신의 적성에 맞는 꿈을 찾을 수 있도록 과연 부모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부모는 자녀가 어릴 때부터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지켜보고 아이의 잠재적인 것을 찾아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가능하면 초등학교 때부터 매년 다양한 검사를 통해 자녀의 적성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고학년이 되면 관심분야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갖게 하녀냐 한다. 1만개가 넘는 직업이 있는데 부모들은 아직도 현재의 수입 수준이나 출세 정도에 견주어 특정한 몇 가지 직업만을 아이의 꿈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문제이다. 지금 아이들이 활동할 미래에는 특정한 한 가지 직업만으로 평생 동안 가는 것이 힘들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인생은 긴 마라톤이라 지금 당장 명문고, 명문대를 나와 좋은 직업을 가진다고 해서 장기적으로 꼭 유리하라는 법은 없다. 대신 다양한 경험, 도전하는 자세를 길러 주고 자신이 잘 하는 것을 골라주는 부모의 지혜가 필요하다. 꿈과 목표 맞게 진학해야 취업에도 유리하다. 힘들게 공부해서 외고에 다니는 학생들조차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들 대부분이 뭘 해야 좋을지, 어떤 직업을 가질지 뚜렷한 목표나 계획도 없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서울대생 중 제때 졸업하는 학생이 20%도 안 되며 3명중 1명꼴로 대학에 와서 적성과 진로를 고민하다가 휴학이나 자퇴, 전과를 하는 실정이다. 수십만 명이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지만 성적에 맞춰 입학한 학생들이 아니라 자신의 꿈과 목표에 맞게 진학한 학생들이 결국 괜찮은 직업을 갖게 된다. 막연하게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학점이나 토익 점수만 챙기는 것보다 자신의 적성과 관심에 맞는 진로를 일찍 정해 구체적인 취업 준비를 집중적으로 할 때 성공적인 취업이 가능하다.
이제 17대 대통령 취임일이 스무날 남짓 남았다. 수평적 정권교체가 되므로 그간 정부와는 조금 다른 정책들이 추진되어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그중에서 학급당 학생 수를 35명에서 23명으로 감축하는 방안이 다시 추진되고 있는데 실효를 거두기 위한 대책 마련이 없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기사(학급당 `35명→23명' 추진 난제 산적, 2월 1일자 기사 참조)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영어 공교육 실현을 위해 2010년부터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학교 3학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영어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2012년에는 초등학교 3학년 이상 모든 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영어 말하기ㆍ쓰기 수업의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영어수업을 하는 경우에는 학급당 학생 수를 기존의 평균 35명에서 23명까지 줄인다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고 한다. 이 기사를 본 학부모나 일반 국민들은 우선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가 줄어드니 전인교육과 함께 학습력 제고가 수월해질 것으로 낙관하는 생각이 많이 들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OECD 국가의 교육여건에 대해 드문드문 들어온 터라 우리나라의 교육여건에 대해서는 한참 낮게 보는 터라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대안 없이 학생 수 감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언론에서도일부 시각으로 제기한 바와 같이 영어수업을 심도 있게 하기 위해 무리하게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정책은 상당한 위험성이 있음을 아울러 지적해 두고 싶다. 특히, 학생 수와 학업성취도 상관관계에 대한 충분한 국내의 연구가 없는 상태에서 막연히 급당 인원이 적으면 학업성취도는 높을 것이라는 낙관적 시각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이에 대해서는 본 e-리포트 9506번 [정책제언] 학생 수와 학업성취도 상관관계 연구 필요, 2007.11.01. 기고한 글 참조). 한국교육개발원 소속의 한 연구원이 “적정 학급규모에 대한 연구가 주기적으로 이뤄졌지만 어느 기점이 학습효과가 떨어지고, 생활지도 효과가 떨어지는 과밀 개념인지 실증적 연구가 제대로 이뤄진 바 없다”고 한 발언으로 그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할 수 있다. 물론 교원들의 1:1 수업에 있어서 적은 학생 수를 확보하여 교수를 용이하게 한다든가 교수학습 연구에 더 시간을 투자하도록 하기 위하여 급당인원을 줄이는 것 같은 생각으로 접근한다면 문제의 시각은 달라질 수 있다. 게다가 국가적 재앙인 저출산 현상의 심화로 인하여 초등학생이 ‘95년에는 72만→ ‘00년에는 64만→ ‘04년에는 49만 명으로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 이러한 추세라면 경기도 일부 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시도는 2010년을 기점으로 이른바 ’콩나물 교실‘들이 점차 완화될 예정이라고 예측하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제반 사항을 면밀히 감안하지 않은 채 추진 한다면 이명박 당선인이 싫어하는 비효율적인 재정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인수위의 시각처럼 영어교육을 용이하게 위해서 급당인원을 무리하게 줄여 나가는 것은 몇 가지 유의미한 교육적 효과가 있을지라도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실(失)이 더 많다면 양쪽의 득실을 비교형량하여 정책추진에 대한 생각을 냉철히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교총 대변인에 따르면 "학급당 학생 수를 전국적으로 한명 줄이는데 1조8천억 원이 든다는 조사도 있다"고 하기에 더욱 그렇다. 이렇게 교육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한 교육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충분한 예산확보와 인력확보 계획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추진하여 지금까지도 지방교육청에 교육부채 증가 같은 부작용이 있었던 2001년의 ‘7.20 교육여건 개선사업’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나름대로 급당인원의 가시적인 하향과 일부 학교시설의 개선 등 바람직한 변화도 분명히 있었지만, 충분한 예산확보와 장기적인 계획의 미비로 인한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았기에 하는 말이다(이에 대해서는 본 e-리포트3830번 [정책제언] '7.20교육여건 개선사업'의 명암, 2006.4.3. 기사 참조) 교육정책 추진은 정말 신중해야 한다. 인수위와 대통령 당선인 입장에서는 임기 5년 내에 어떠한 가시적 정책성과를 내야 하겠기에 그 기간에 맞추어 결판을 낼 것 같은 정책을 입안하고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교육정책만큼은 임기 내에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과욕을 버려야 할 것이다. 한 두 해 가르쳤다고 해서 학생들의 교육력이 바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는 접고, 기본 토대를 잘 마련하여 임기를 마친 이후에 차기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즐탁동시(啐啄同時)의 교육정책이 추진되도록 밀고 끌어주는 느긋함의 혜안이 필요하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영어몰입교육 실시계획'을 발표함으로써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영어몰입교육은 영어교과는 물론 영어 이외의 교과까지 영어로 수업하여 최소한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발표된 안이었다. 특히 기러기아빠나 펭귄아빠를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었다는 것도 영어몰입교육 방안을 발표하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발표로 인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지적되면서 논란이 가중되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영어 이외의 교과를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몰입교육을 국가적 시책으로 추진하지 않겠다는 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다. 결과적으로 영어교과는 2010년부터 영어로 수업을 실시하도록 하겠지만 나머지 교과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시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2-3일 사이에 입장이 바뀐 발표를 내놓은 것으로 보아 앞으로 또다시 어떻게 입장이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부작용은 물론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 않은 사안에 대해 한발짝 물러난 것은 옳은 판단이었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와중에서 서울시교육청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영어 몰입교육에 대비해 초·중학교 영어시간을 기존보다 2배 이상 늘리겠다는 발표를 했다. 시교육청은 영어 몰입교육에 대비해 정규 영어수업 외에 재량활동 시간과 방과후 학교 등을 활용해 영어 공부시간을 2배 이상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교육청은 영어로 다른 과목을 수업하는 것은 올해 초등학교 11개, 중학교 11개교에 시범 적용하고 이후 점차 확대하며, 원어민 뿐 아니라 영어를 잘 하는 대학생과 학부모를 보조교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서울시교육청의 발표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영어몰입교육'을 일반교과에서 실시하는 것을 국가시책으로 추진하지 않겠다는 발표가 나옴으로써 서울시교육청의 발표가 성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선교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발표를 보면 서울시교육청의 발표가 오전중에 이루어졌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발표는 오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당초 방침발표가 이루어진 25일을 전 후하여 곧바로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이미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여 성급한 발표였다는 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일선교원들은 서울시교육청의 방안이 현실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A중학교 B교사는 '재량활동 시간에서 1-2시간, 방과후 학교시간에서 1-2시간을 확보하면 현재보다 2배로 늘릴 수 있다는 방안은 이론적인 시간일뿐 현실적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언제는 재량활동을 충실히 하라고 지시하고 이제는 영어교육을 위해 재량활동 시간을 축소하라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발표로 논란이 가중되는 시점에서 성급히 발표한 서울시교육청은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고 시교육청의 성급한 발표를 비난했다. 또한 인수위원회에서 영어 이외의 과목에서는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국가적 시책으로 추진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도리어 시교육청에서는 올해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11개 학교에 시범적용한다고 발표한 것도 성급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미 다른 분야의 시범학교 선정이 대부분 마무리되어가고 있는데, 영어로 다른과목을 수업하는 시범학교를 선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발표를 성급히 발표함으로써 일선학교 교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각 시,도교육청에서 국가의 시책을 따르는 것에 대해 부정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단순한 논리만으로 성급한 발표를 한다면 일선학교는 혼란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그만큼 각급학교의 상급기관인 시,도교육청의 정책추진은 신중해야 옳다. 그렇지 않아도 시,도교육청의 정책에 따라 일선학교가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도교육청의 신중하지 못한 발표는 더욱더 학교를 어렵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선학교를 생각해서라도 상급교육행정기관들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할 때만이 우리나라 교육은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창희 서울 대방중 교사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영어로 하는 영어수업' 등 학교내 영어교육 개선방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경기도교육청도 앞으로 외국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중.고등학교는 물론 초등학교까지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도 교육청은 1일 "학생들의 외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외국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중.고등학교에서 초등학교로, 과목도 외국어에서 일반 교과목으로 점차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외국어고를 비롯해 중.고교 일부 교사들이 외국어만을 사용해 영어 등 외국어 과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이 같은 외국어만으로 진행하는 외국어 수업방식을 다른 중.고교, 나아가 점차 초등학교까지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외국어 과목외에 일반 과목도 외국어로 진행하는 `외국어 몰입수업'도 역시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도 교육청은 200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동두천외고에서 외국어 몰입수업을 시범실시 했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올해부터 다른 고교로 몰입수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어 몰입수업 대상 학교를 중학교와 초등학교로 점차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도 교육청은 우선 원어민 보조교사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내국인 외국어 교사들에 대해서도 국내외 대학 및 영어마을, 외국어교육연수원 등과 협력해 외국어 구사능력을 향상시켜 나가고 영어전담 교사들의 교육연수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 외국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외국어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일반 과목 담당교사들의 외국어 구사능력이 외국어 담당교사와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일반 과목에 대한 외국어 몰입수업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 교육청은 도내 7천100여명의 초.중.고교 영어전담 교사 가운데 초등학교는 20%가량, 중.고교는 30%가량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 교육청 초.중등 영어교육담당 관계자들은 "도 교육청은 내년도 신규 외국어 담당교사 임용부터 영어 논술.듣기.실기 평가를 실시, 외국어 담당 교사들의 외국어만으로 진행하는 수업능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라며 "짧은 기간 내에 외국어만으로 진행하는 초.중.고교내 수업이 확대되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를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 도 교육청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수원=연합뉴스) 심언철 기자 = "원어수업? 좋은 생각이지만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Teaching English in English? Great idea, but it needs lots of efforts)" 영어교육 강화정책의 일환으로 초중고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원어민 강사들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추진중인 영어 공교육 강화방안에 대해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좋은 발상이지만 현실적으로 실현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시 영덕초등학교에서 만난 원어민 강사 데이비드 킴(David Kim.30.미국)씨는 영어로 영어수업을 진행하는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에 대해 "기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2-3년 안에 이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개인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영어교사와 인프라로는 단기간내에 큰 변화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단계적으로 원어수업을 실시한다면 5-10년내에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전 한국에 와 영어전문학원 등에서 1년간 학생을 가르친 뒤 2년 전부터 영덕초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데이비드씨는 "한국에 와서 가장 두드러지게 느낀 점은 아이들이 학교보다 학원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것"이라며 "그러다보니 아이들의 영어실력도 편차가 커져 학교 수업은 더욱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어를 원하지 않는 어린 학생들에게 강압식 교육을 시키는 것은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무조건적으로 정책을 실시하기보다는 영어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태장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미국인 말라 카웰(Marla Cowles.여)씨는 "원어수업을 늘리고 원어민 강사를 확충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효과적인 '조직과 계획'을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4년째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그는 "현재의 원어민 영어수업처럼 일주일에 한번 성적에도 들어가지 않는 수업을 진행해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정책을 시행하기에 앞서 효과적인 계획을 구상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몇년 전부터 원어민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교재와 커리큘럼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며 "어떨 땐 단지 정책에 의해서 우리 원어민 교사와 학생들이 교실에 모여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말라씨 역시 "영어를 강화하는 교육정책은 바람직하다"며 "앞으로 몇년간 몇몇 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면서 천천히 확산시키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어교육 강화에 공감하고 있는 이들 두 원어민 강사도 영어수업을 다른 과목으로 확대하자는 '영어몰입교육'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말라씨는 "왜 사회나 과학같은 과목까지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배워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공식적인 제2국어로 영어를 선정하겠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데이비드씨도 "현재 여건으로는 불가능"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들은 또 "한국의 영어교육이 10년을 배워도 의사소통도 못할 정도로 '죽어있는' 이유는 쓰기.읽기 중심의 교육과 열악한 공교육 환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데이비드씨는 "어떤 한국인들은 나보다 많은 단어를 알고 있어 놀랄 때도 있지만 그들의 회화실력은 실망적"이라며 "읽기.쓰기를 먼저 배우는 교육방식과 자신감 결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반에 영어실력도 제각각인 30-40명이 모여 회화를 배운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교육환경의 개선에 예산을 더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ress108@yna.co.kr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최근 2008학년도 신학기 대비용 초등학습교재 및 중·고교 방송교재 16종을 발간했다. 이번 교재는 기본종합서, 수능·내신대비서, 영역별 특화교재 등 교재 선택의 폭을 다양하고 했다. 또 개인별·수준별 학습 증진에 중점을 뒀으며, 학습내용은 EBS 및 EBSi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 시청이 가능하다. 각 지역 소매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의=02-526-2472, 2484
2008학년도 서울지역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이 지난달 29일 각 학교별로 실시된 가운데 서울남산초(교장 최태숙)가 특별한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학교 영상실에서 진행된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에서 최 교장은 예비신입생 전원에게 학교 휘장이 새겨진 모자를 씌워주고 악수를 나눴다. 낯선 환경 속에서 굳은 표정으로 행사를 지켜보던 아이들은 모자를 쓰고 나자 비로소 웃음을 보이며 즐거워했다. 최 교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모자를 쓰면 언제든지 학교를 방문해 안내를 받을 수 있다”며 “학교 내에서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에서든지 학생으로서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가 됐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김예진 양과 학교를 찾은 예비학부모 박지연 씨는 “예진이가 첫 아이라 긴장도 됐는데 한명 한명에게 모자를 씌워주는 교장선생님을 보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모자를 쓴 아이들은 선생님들의 안내로 교실, 화장실, 독서실 등을 둘러보며 앞으로 공부할 학교에 대해 호기심을 보였다. 백경미 양도 “모자랑 학교가 예뻐서 기분이 좋다”며 즐거워했다. 올 서울지역 초등학생 신입생은 9만 5천여 명이며, 대부분 학교는 3월 3일 입학식을 갖는다.
이제 민족의 명절인 설을 쇠고 나면 학교현장에서는 졸업식이 있게 되고 새 학년도를 준비하는 여러 가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새 학년도 학교교육과정을 수립하는 것이다. 지난학년도의 교육과정운영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선 교직원이 머리를 맞대고 한해의 교육과정운영 결과물이나 실적 등의 자료에 기초하여 국가수준의 교육과정과 지역교육과정 및 학교교육과정 수립에 대한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 토론과정을 거쳐서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도출시켜야 새 학년도의 좋은 교육과정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학년도의 답습에서 탈피하여 바꿔야 할 것은 바꾸고 새로운 안이 나오면 충분한 검토 후에 반영할 것은 계획에 넣어야 한다. 그러나 학교의 현실은 이러한 과정을 밟아서 교육과정을 수립하기에는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된다. 우선 졸업식을 마치고 나면 교원의 정기 인사가 있게 된다. 이미 내신을 내었거나 현재 근무하는 학교가 근무만료인 교원의 마음은 콩밭에 가 있지 않을까? 남아있을 교원들도 인사 철이 되면 덩 달라 마음이 어수선해 진다. 송별회가 이어지고 봄방학에 들어가면 이사를 오고가는 집처럼 어수선해지는 기간이 2월말의 학교풍경이다. 그래도 교육과정담당 주무부장인 교무부장이나, 연구부장이 인사이동이 없는 학교는 연계성이 있기 때문에 혼란이 적겠지만 핵심주무부장이 이동하는 학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주무부장이 끌어안고 혼자서 교육과정을 계획을 수립하다 보면 전년도 계획보다 참신한 안(案)이 나오길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거기다가 새 학년도 준비를 위한 담임 및 업무배정, 교실배정, 학년 초 각종 계획수립, 신입생 입학식 준비 등 할일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 일련의 새 학년도의 모든 계획수립이 완벽하게 되어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발하려면새 학년도에 근무할 교직원의 인사이동을 적어도 한달 정도 먼저 이루어 저야 할것이다. 새로운 인적구성원이 계획을 수립하는 변화를 준다면 학교의 모든 교육과정이 직접 담당할 교원이 수립하게 되니까 더욱 알차게 새 학년도를 시작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매년 되풀이 되는 학년 초의 바쁘고 어수선한 출발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과 의미 있는 새로운 만남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며 생활지도 소홀로 일어나는 학년 초에 발생되는 각종 안전사고나 불협화음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러한 변화를 주려면 현재의 졸업식이나 학년도를 마치는 종업식을 1월말까지는 마치고 2월1일자로 교원정기인사가 단행되어 2월을 새로운 교직원이 새 학년도의 모든 교육과정을 짜고 모든 계획을 수립하여야 가능하다. 담임과 업무도 인사이동과 함께 배정되어 새 학년도에 가르칠 학생들의 이름을 익히고 학생의 학업이나, 생활지도, 특기 등을 미리 파악하고 교과지도를 위한 수업준비와 환경구성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고 2월말 1주일정도의 휴식을 가진 다음 3월 개학과 함께 생기(生氣)넘치는 만남과 함께 아주 정상적인 교육과정이 운영되면 새 학년도의 산뜻한 출발과 함께 학교교육은 신뢰를 회복하고 교권도 존중될 것이라는 가정(假定)을 해본다.
'임신'에서 '출산'까지도 열달이 걸리는데, 이거 이래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네. 어쩌면 옛말처럼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 느낌도 들고....'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내놓는 '교육정책'을 두고 어느 노교사가한 이야기이다. 최소한의 시간적인여유도 없이 1개월여만에 너무나 많은 정책을 쏟아 놓았다는 이야기다. 그 정책의 옳고 그름을 떠나 너무나 성급하게 급조되는 것이 나중에 돌이킬 수없는 부작용으로나 돌아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물론 잘만 된다면야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겠지만, 그렇다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는 이야기다. 그도 그럴것이 대학입시관련하여 입시제도의 대변혁을 예고하는 안을 내놓았고, 여기에 논란이 되고있는 영어교육활성화방안을 곧바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부를 거의 해체하는 수준에서 많은 권한을 각 시,도교육청으로 이관한다는 발표도 있었다. 각 시,도교육청은 이들 권한을 어떻게 각급학교에 이양할 것인지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아직 일선학교는 물론, 각 시,도교육청에서도 이들 권한을 받아들일 기본적인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다.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하겠다. 계속해서노교사는 이야기를 계속한다. '영어로 수업한다고 영어가 잘되면 다행이지만지금도 뭐가뭔지 잘 못알아듣는 학생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이들에게도 영어교육을 충실히받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가령 각 학교의 원어민 교사를 활용한 방과후 학교를 개설한 후, 완전무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것등의 방안이다. 무조건 학교에서 영어로 수업할테니 그런줄 알아라고 하는 것은 국가에서 책임지지 못할 일들을 하는 것이다. 알아듣는 아이들은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더욱더 대책이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영어잘하는 교사만 확보하면 영어가 잘된다는 논리도 문제이다. 영어를 아무리 잘하면 뭐하나, 학생들이 따라주지 않는 현실을 어떻게 뚫고 나갈지 걱정이다. 요즈음 학생들이 인수위 생각처럼 가만히 앉아서 수업을 잘 듣나. 그들을 통제하고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면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학급당 학생수를 23명으로 줄여서 수업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생각은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도리어 다른 방안을 찾는 것이 영어교육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모두 옳은 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를 잘하면 누구나 교사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교사들 중 영어도 잘하고 박사학위도 가지고 있는 교사들은 대학교수할 수 있다는 것인가. 대학교수들 중에도 영어로 수업진행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영어로 수업진행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고 필요하다면 대학교에도 영어로 수업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대학교수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야 논리적으로 맞는 것 아닐까. 왜 교사들만 영어 잘해야 하는가. 정책의 타당성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보다는 과연 이들 정책이 얼마나 신중하게 검토된 후에 나왔느냐는 것이다. 기존의 영어교사의 실력을 무시하는 처사는 너무하는 처사 아닌가. 나중에 그렇게 하고도 영어교육에 실패하면 또다시 학교에 문제를 제기할 것인가. 정책을 잘 세웠는데, 학교에서 잘 안따라 주어서 그렇다고 할 것인가. 아니면 학생들을 탓할 것인가. 10년을 넘게 검토하여 발표했다고 하지만 타당성이 별로 없다. 그렇게 오랫동안 검토한 안이 왜 발표후에 번복되고 수정되는지 궁금하다. 영어로 수업을 실시한다는 기본 취지에는 공감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 것보다는 초등학교부터 단계적인 실시가 되어야 한다. 또는 원어민 교사를 증원하여 방과후 학교를 완전 무상으로 실시하면 될 것이다. 예산도 절감될 것으로 생각된다. 원어민 교사가 있는 방과후 학교라면 학생들이 학원에 가지 않게 될 것이다. 학원가는 주된 이유가 바로 원어민의 영어수업을 듣기 위한 것이다. 초등학교때부터 지금껏 현재의 방식으로 영어수업을 받은 학생들을 일시에 같은 방식으로 수업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부터 시작하여 그 추이를 보면서 확대 여 부를 결정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임신에서 출산까지의 시간도 열달인데, 모든 정책을 한 두달만에 만들어 발표하는 것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새정부 출범후에 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신중한 검토를 통한 신중한 정책의 추진이 아쉽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는 단일민족이다. 한핏줄 한겨레로 반 만 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켜온 문화민족이다. 우리만이 쓰는 말과 우리만이 쓰는 독창적인 한글이 있는 우수한 민족이다.’면서 민족의 자긍심과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고취시키려는 교육을 받으면서 자랐다. 민족 말살정책으로 우리말을 쓰지 못하게 했다는 일제의 만행에 어린 가슴에도 분노가 일었었다. 알퐁스 도데의 단편동화 ‘마지막 수업’은 일제시대의 우리의 처지와 매우 흡사했기에 지금도 벅찬 감동으로 남아 있다. 나라는 망했어도, 독일어만을 쓰라고 강요하더라도, 프랑스말을 잊지 않는다면 감옥에 갇혀 있어도 열쇠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던 소설 속의 아멜 선생님 말이 귓전을 맴도는 듯하다. 조선시대에는 중국말을, 일제시대에는 일본말을, 해방이후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어수선한 시대에는 미국말(영어)을 잘 했던 사람들이 부와 권력을 누렸다고 한다. 국력이 약했던 우리들에게는 큰 권력을 휘두르는 외국인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했을 것이다. 그들의 의지를 알아내어 적절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의사소통의 중간 역할을 잘 해주는 사람이야말로 국가적으로 절대 필요한 사람이었다. 당연히 그들의 입지는 탄탄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글로벌시대에 외국인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개인의 발전은 물론 국가발전에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욕심 같아서는 전 국민 모두가 미국인이나 영국인처럼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게 어디 간단한 문제인가. 혹시 우리말과 우리글을 교육하지도 않고 사용하지도 못하게 한다면 가능할지 모르겠다. 혹자들은 진심인지 비아냥거림인지 몰라도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어 영어를 공용어로 쓴다면 가능할 것이다.’라고 한다.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요즘처럼 영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교육의 최정상에 우뚝 서 있는 영어, 영어만 잘하면 만사가 오케이라는 생각들, 영어를 잘해야만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입시제도, 영어로 타 교과 수업을 하겠다는 등등의 설왕설래와 어떻게든 경제를 살려서 잘 살면 된다는 물질만능 사고가 국민들의 절대 가치가 돼 버린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는 것 아닐까? 영어를 정말 완벽에 가깝게 구사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의사소통에서 사소한 해석의 오류 때문에 엄청나게 큰 괴리가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 국익을 도모하는 외교관, 외국과의 경제교류를 위한 무역업자, 금융업자, 회사관계자, 관광업자 등은 영어에 달통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 대부분은 기본적인 생활영어 구사능력만 있어도 된다. 외국인들을 만났을 때 손짓 표정 서툰 낱말 몇 개만 써도 필요한 의사소통이 되기도 한다. 물론 잘하면 좋지만……. 초등학교에서 정식으로 영어교과가 도입될 때 많은 사람들은 사교육의 확산과 사교육비의 증가를 염려했다. 학부모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갈 자녀가 영어 학력이 뒤지지 않도록 유아시절부터 영어를 가르친다. 아직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언어생활이 제대로 정착되기도 전에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온갖 노력과 교육비를 지출한다. 심지어 초등학생들까지 해외 어학연수를 시키고 있다. 앞으로 영어교육을 확대 실시한다고 한다고 하니 그 역작용이 심히 우려스러울 뿐이다. 잘 알아듣는 우리말로 수업을 해도 그 학습 성취 정도가 만족스럽지 못한데 영어로 수업을 한다면 과연 어떨까! 근래에는 대학 입학, 회사 취업, 직장에서의 승진이나 보직 등 영어 구사 능력이 우수하지 않으면 뜻을 이루기 어렵다. 영어 능력이 꼭 필요하지도 않은데 선발하기 위한 기본 조건으로 제시하고 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아예 응시조차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토익이나 토플 등의 고득점을 쟁취하기 위한 교육비는 말할 것도 없고 전형료로 유출되는 경제력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전 국민을 영어에 달통하게 만들려말고 정말 필요한 사람들을 집중으로 교육시켜 국가적으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게 하자. 영어 구사 능력이 절체절명인 것처럼 사활을 걸어 더 중요한 것을 잃지 않아야겠다. 영어의 환상에서 깨어나자.
아름다운 스위스에서 하루 더 머물고 싶었지만 여행 일정에 따라 이탈리아 밀라노를 향하는 길은 지루하기 까지 하였다. 밀라노가 가까워오니 안개가 자욱하게 끼여 주변경관을 볼 수 없었다.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로 면적은 한반도의 약1.5배로 약 5,700만 명이 살고 있는 나라이다. 로마교황청이 있는 가톨릭의 본산지로 98%의 국민이 가톨릭을 믿고 있는 나라,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 있고 가는 곳 마다 거대한 성당이 관광객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고대의 화려한 전통과 유물을 간직하며, 현대의 최첨단 패션과 유행을 잘 융합시키고 있는 이탈리아는 유럽 대륙에서 지중해 쪽으로 장화처럼 뻗어 나와 있는 반도국가 이다. 로마제국의 찬란한 역사와 르네상스의 화려한 꽃을 피운 곳으로 줄리어스 시저 등이 활약한데 이어, BC 27년 아우구스투스가 왕위에 오른 것으로 시작된 로마 제국은 그 뒤 아프리카 북부는 물론, 중동과 영국에까지 손을 뻗치는 큰 제국을 이루었던 나라라고 한다. 이탈리아 국경 KOMO는 온천지대로 유명인의 별장이 많다고 한다. 물이 많아 호수가 아름다운 관광의 도시를 지나 밀라노에 도착하였다. 밀라노는 패션의 거리인 갤러리아와 두우모 대성당의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버스에서 내려 한참 걸어서 성당 안으로 들어서니 미사를 보고 있었다. 도모성당 앞은 넓은 광장이 있어 광장문화가 융성했던 시대를 말해주고 있었다. 두우모 성당은 3,159개의 동상이 있고 종탑이 없는 성당이라고 한다. 라폴레옹이 보수하였으며 두우모 성당을 정신적 지주로 삼았다고 한다. 화가이자 건축가이며 비행기까지 설계한 레오나르드다빈치는 그의 천재적인 역량을 발휘하여 많은 업적을 남겨서 로마공항도 레오나르드다빈치 공항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탈리아 하면 떠오르는 것이 대리석, 이탈리아가구, 패션(와이셔츠, 넥타이 등)과 밀라노에서 많이 생산되는 포도는 와인으로 생산되어 미식가의 입맛을 돋운다. 밀라노 시내에서 전통 피자와 스파게티에 와인을 곁들여 저녁을 먹고 시내를 벗어나 처음으로 별4개짜리 호텔에서 편안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었다. 베니스의 상인이라는 유명한 서적으로 알려진 물의 도시 베니스로 이동하였다. 베네치아 항에서 현지에서 직행버스라고 하는 배에 옮겨 타고 전쟁에 밀려서 삶의 터전을 만들기 위해 갯벌에 나무를 박아서 건물을 지었다는 아드리아 해(海) 인공도시 베니스에 내렸다. 물고기 모양으로 생겼고 112개의 작은 섬으로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현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카사노바가 걸었다는 탄식의 다리는 사형선고를 받고 마지막으로 가족과 멀리서 볼 수 있는 건물과 건물을 잇는 작은 다리인데 이 다리를 건너고도 유일하게 살아난 사람이 카사노바라고 한다. 가면 축제가 열리는 산마르코 광장, 산마르코성당은 모자이크성당, 천정을 금으로 입힌 황금성당이라고 한다. 99m 높이에 있는 천사상인 가불레 상은 황금으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광장 옆 건물에 있는 무라노 글라스 유리세공 공장에서 크리스털 제품 만드는 모습을 보고 휘황찬란한 제품을 구경하고 주변의 상가에서 쇼핑도하였다. 산마르코 광장에는 비둘기 들이 너무 많아 관광객과 친해져 있어 아이들 머리위에도 앉아 웃음을 자아냈다. 베네치아에서 1박을 하고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플로렌스로 이동하였다. ‘신곡’의 작가인 단테의 생가를 보면서 우리처럼 생가 복원을 위해 많은 돈을 드리지 않고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그들의 문화에 감동하였다. 오래된 건물의 벽에 이곳이 단테가 생활하던 곳이라고 작은 표찰, 현수막과 흉상을 볼 수 있었고 마당 바닥에는 단테의 얼굴 부조가 새겨진 대리석이 가이드의 소개로 발견 할 수 있었다. 문예부흥의 발상지인 피렌체에 도착하였다. 베네시아는 이탈리아의 옛 수도였다가 로마로 옮겼다고 한다. 피렌체를 대표하는 두우모 성당은 분홍색 초록색 대리석으로 고딕체로 지어졌다고 한다. 코로스쳐치 성당도 구경하고 가죽 옷이 제품이 부드럽고 우수하며 세일을 한다고 하니 아내가 내 상의를 한 벌 사주겠다고 하여 옷을 골라보았는데 유럽인 체형에 맞추어 만들어서인지 내 몸에 맞는 옷이 없다. 아내는 나오다가 한국인 종업원의 안내로 여자 옷 코너로 가서 옷을 입어보니 맞춘 듯이 잘 맞았다. 미안하여 안 사려고 하는 것을 내가 봐도 잘 맞으니 사라고하여 이탈리아 여행 기념으로 가죽옷 한 벌을 건져왔다. 피렌체 공화국의 정치 무대였던 시뇨리아 광장 등을 관광하고 마지막 밤을 보낼 로마로 향하였다. 한인식당에서 상치(배추종류의 야채)에 돼지고기를 얹어 맛있게 저녁을 먹고 교외에 위치한 호텔에 투숙하였다. 로마 바티칸시티 교황청을 향했다. 가는 길에 가로수로 심어 놓은 나무가 우리 소나무와 너무 닮았다. 소나무와 잣나무를 접붙인 것 같은 나무가 우리에겐 너무 친근감을 안겨주었다. 로마는 나무, 물(분수), 조경이 잘되어있고 시내를 흐르는 아르노 강에 민물고기가 많은데 이 곳에서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올리브나무가 많아 올리브로 만든 관광 상품이 많았다. 세계3대 박물관의 하나인 바티칸 박물관을 수신기를 지급받아 설명을 들었다. 카톨릭의 총 본산지인 성베드로 성당과 미켈렌젤로 걸작품인 천지창조가 있는 시스티나 소 성당을 관광하였다. 교황바오로 2세 무덤이 있는 지하무덤도 관람하고 나와 교황청 넓은 성당에서 현 베네딕토 교황이 집무하는 방도 바라보고 수많은 관광객 속에 끼여서 기념사진을 찍고 이탈리라 전통식으로 오찬을 즐겼다. 오후엔 로마의 휴일의 배경이 되었던 진실의 입, 콜로세움(투기장(鬪技場) 내부를 구경하며 허물어진 모습 그대로 후손들이 볼 수 있어 이들의 문화제 보존방식에 찬사를 보내게 되었다. 스페인 광장 등 로마제국의 흥망성쇠를 볼 수 있는 문화유적들을 관광하고 마지막으로 1762년에 완성되었으며, 분수의 아름다운 배경은 나폴리 궁전의 벽면을 이용한 조각으로 이루어졌다는 바로크 양식의 걸작품인 트레비분수엘 갔는데 오른손으로 동전을 어깨너머로 멀리 던져 조각상 오른편 작은 웅덩이에 동전을 넣으면 행운이 온다고 하여 뒤로 동전을 던지고 얼른 뒤돌아보니 그 작은 웅덩이에 동전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서유럽 마지막 관광코스에서 행운의 기(氣)를 받았다는 성취감에 여행의 기쁨이 한층 고조 되어 로마공항으로 향해 귀국길에 올랐다.
오늘, 2008학년도 수원시 관내 중학교 무시험 진학 배정 발표가 있었다. 이에 따라 초등학생들이 해당 중학교에 예비소집에 응해 학교에서 전달하는 주의사항을 들었다. 이들은 중학생이 된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귀가하는 학생들의표정이 밝다.
대전광역시교육청(교육감 김신호)은 1월 31일 불우학생돕기 등에 앞장서 온 일명 ‘헬프 미 아줌마’ 신초지 씨(67)에게 교육감상을 수여했다. 양말 행상을 하고 있는 신 씨는 지난해 5월 대전중리초등학교 소년·소녀가장 등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 30만원과 양말 일천 켤레를 나눠주는 등 지난 30여 년간 지역 내 불우학생들을 도왔다. 1960년대 후반부터 줄곧 봇짐을 메고 대전 시내 관공서와 학교 등을 찾아가 “헬프 미!”를 외치며 양말과 칫솔, 수건 등을 팔아 온 신 씨는 수익금 중 일부를 고아원과 불우학생, 양로원 등에 꾸준히 기탁하고 있다. 한편 신 씨는 경찰 간부인 아버지와 대학교수인 어머니 사이 둘째 딸로 태어났는데, 1960년 결혼에 실패한 뒤 스무 살 나이에 고향인 경북 고령을 떠나 대전에 정착했다고 한다. 중구 문창동에 2평짜리 월세방을 얻어 시작한 그의 행상은 40년 동안 계속되면서 이젠 그를 모르는 공무원이 별로 없다. 신 씨가 ‘뻔뻔스럽게’ 기관을 방문해 ‘헬프 미’라고 말하면 대부분 거절을 못한다. 그가 번 돈 대부분이 개인의 영리를 위하지 않고 불우이웃돕기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몇 명이나 도와준 것 같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녀는 “몰라. 한 6만 명, 돈으로는 10억 원이 넘을 거야”라며 말꼬리를 흐린다. “베푸는 것은 내가 죽어야 끝나지….”라는 말만큼 마음을 에이게 하는 일이 있었다. 2002년 1월 자궁경부암 3기 판정을 받았으나 정작 자신의 치료비가 없어 고생하기도 했던 신 씨는 이제 ‘헬프미 아줌마’가 아니라 ‘헬프미 할머니’가 돼 있다. 그러나 그녀의 선행은 지금도 계속된다. 있는 사람들이 생색내며 내는 성금 몇 십억 원 보다는 신 씨 같은 없는 사람들이 내는 몇 십만 원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돈이 더 값지게 보이는 때다. 그녀의 건강을 빌어 본다.
교육에 신문을 활용하는 NIE운동을 연구하는 "일본 NIE학회"의 제4회 대회가 17,18일 양일간 히로시마대학에서 개최되었다. 그 중에서도 "일본NIE이론화"를 목표로 소개된 훌륭한 실천적인 실례는 학교에서의 앞으로의 활용 방법으로 주목을 끌었다. 현장으로부터 보고의 중심이 된 것은 요코수카시립 가모이초등학교 우스이교사와 오사카시립 쇼와중학교 우에다 교사의 국어과 실천이다. 우스이 교사는 우선, 동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128건의 초등학교 국어과에서 행해지고 있는 실제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저 학년에서는 「언어관련 사항, 사진을 보고 이해하기」를 중요시 하고, 중학교에서는 시 감상이나 스크랩, 신문만들기로 확대되고 있으며, 고학년에서는 주장의 글이나 바꿔 쓰기, 비교해서 읽기 등도 추진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가모이초등학교에서는 5학년 37명을 대상으로 한 수업에서, 신문에서 비교하여 생각할 수 있는 주제를 찾아서 어떠한 느낌이 들었는지를 살펴보았다. 따돌림에 관한 기사에서는 학생이 "A신문은 따돌림의 사실만을 써 놓았지만, B신문에서는 유서 전문을 실어 놓았었다. 따돌림 당한 아이가 얼마나 분했었는지를 알았다"라고 쓰는 등, 비교함으로써 내용의 이해가 깊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우스이교사는 "초등학교 국어과에서 길러야 할 요소는 비판과 표현"임을 강조하고 있다. 수용해서 생각하고 표현하기까지의 일련의 학습이 형성되는 것이 필요하다. 비교해서 읽기를 거듭함으로써 "필자의 입장에서 읽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우에다 교사는 "정보의 활용"을 기본 축으로 한 실천을 보고했다. 신문의 사진을 예로 들면서, 얼굴 생김새. 복장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중학생들에게 고찰하도록 하는 수법이나,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을 취재하여 자기가 기자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인물 소개란을 쓰는 등, 학생이 쓴 기사를 비교함으로써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다가갈 것인가, 표현은 어떠한가 등을 체험하게 했다. "정보가 가치가 있는 것이 되기 위해서는 각각의 목적이나,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실감했을 때"라고 말하는 우에다교사의 보고에는 요코하마국립대 다카기 교수가 "단순한 지식. 기능이나 활동 수준의 학습이 아니고, 학습자의 주체 즉, 자신을 성장시키고자하는 의도를 볼 수 있다」라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NIE의 "이론화"는 앞으로의 과제이다. 이번에는 이 2가지 예 이외에도 다양한 실례가 보고됨으로써 "무엇이 훌륭한 실천인가?"를 둘러싸고 하나의 시사점을 보여준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동시에 신문사측에도 "신뢰성이 높은 신문의 정보는 교육현장에서 귀중한 정보의 원천"이라는 목소리에 응답할 책무가 확인 된 대회였다는 견해이었다.
김밥을 먹으며 야간에 TGV 기차를 타고 3시간 반의 여행을 하는 즐거움이 색달랐다. 밤9시 쯤 도착한 호텔은 아담하고 깨끗하였다. 루체른 시내 호텔에서 조식을 하고 리프트곤돌라를 타고 알프스의 아름다운 산맥을 조망할 수 있는 영봉인 필라투스를 올랐다. 조금전만해도 구름과 안개가 뒤섞여 정상의 경치를 볼 수 있을까 염려를 했는데 정상에 오르면서 구름위로 펼쳐진 만년설이 덮인 필라투스 콜른 봉은 너무 선명하게 볼 수 있어서 행운이 따라다닌다는 가이드의 말이었다. 스위스는 중립국으로 면적이 남한의 약 반 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나라이지만 국민소득이 높고 모두 잘살고 있었다. 나라 전체가 꽃으로 둘러싸인 스위스는 아름다운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중세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나라이기도 하다. 도시 곳곳을 장식한 발코니의 꽃들과 알프스에서 볼 수 있는 고산지대의 꽃들, 만년설이 뒤덮인 유럽의 지붕-융프라우와 필라투스, 티틀리스, 리기와 같은 많은 산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계공예 등 스위스는 그 이름만으로도 매력이 가득한 곳이다. 국토의 대부분이 산인 이 나라에 호수가 146개나 있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도 아주 큰 호수들이 많았다. 1,200km의 알프스산맥에는 8개국이 걸쳐있고 이 곳 필라투스 봉에 산위까지 작은 철로를 깔아 놓아 여름철에는 기차로 관광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들은 목축을 하여 치즈, 요구르트 등을 만들어 먹는 낙농업을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산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일행은 필라투스 콜른 봉을 리프트곤돌라 안에서 일행과 보온병에 담아온 커피향이 너무 좋았다. 산을 오를 때부터 내려올 때까지 감탄사의 연발이었다. 완전히 환상의 세상에 왔다는 흥분이 가라앉기도 전에 스위스 전통가옥을 감상하고 빈사의 사자 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아기자기한 관광 상품 가게에서 선물을 고르는 재미에 잠시 빠져있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나무로 된 가장 오래된 다리 카펠교를 지나 시가지를 걸어서 교포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한식으로 점심을 먹으니 김치 맛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아름다운 만년설을 차창 밖으로 구경하면서 산악지대의 터널을 빠져나가면서 남쪽으로 달렸다. 고속도로가 잘 놓여 있어서 설경과 호수를 보면서 작은 나라라는 것이 실감이 가지 않았다. 많은 눈이 쌓인 휴게소에 들려서 용변도 보고 편의점에서 간식도 사서 먹었다. 다시 한참을 달리다 보니 드디어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국경에 우리나라 톨게이트 같은 검문소가 나타났지만 바로 통과 되어 역시 유럽은 여러 나라를 여행하기가 편리한 지역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번에는 인재과학부라는 생뚱맞은 이름을 만들어 교육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속을 뒤집어 놓더니, 이번에는 영어만 잘하면 군대를 안가도 된다는 둥 모든 교과를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몰입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해 온 나라가 벌집을 쑤셔놓은듯 시끄럽다. 이름 하나 짓는 것도 치열한 검증 없이 섣부르게 발표했다가 뭇매를 맞고 다시 지은게 엊그제 일인데, 이번에는 한국말로도 가르치기 힘든 전문영역의 과목까지도 영어로 수업한다는 몰입교육을 발표해서 여론의 질타를 맞고 당장 하겠다는건 아니라는 어설픈 변명으로 뒤로 물러서는가 했더니 또 다시 그에 맞먹는 메가톤큽 시안을 내놓아 연일 국민들을 깜짝깜짝 놀래키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의 친위부대라는 인수위에서 펼치는 교육에 관한 청사진이 갈수록 가관이고 불협화음만 조장하는 꼴이다. 발표하고 수정하고 또 발표하고 수정하고 그러다 안되니까 토목공사처럼 밀어붙이겠다고 으름장놓고... 더 나아가 10년 후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영어를 잘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외치고 있다. 지금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영어우위국인 필리핀을 따라잡아서 뭘 하겠다는 것인가? 그렇게 영어를 잘하는 필리핀의 국민들이 지금어떤 대접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필리핀 영어는 우리나라에서조차 2등 영어라고 해서 채용에서조차 불이익을 받는다. 영어가 모국어인 나라가 아니면 제 아무리 영어를 잘한다고 해도 짝퉁으로 취급받아 명함도 못내민다. 우리의 영어가 날고 기는 수준이된다해도 다른 나라에 가면 필리피노스처럼 그렇게 취급받을 것은 뻔한 이치다. ‘유비쿼터스 필리피노스(언제 어디에서도 있는 필리핀 사람들)라는 비아냥 소리를 듣는 가난한 나라 필리핀과 영어 한마디 못해도 떵떵거리며 잘사는 일본의 극명한 대비를 보며 도대체 느끼는 것은 없는지 묻고 싶다. 인수위의 말대로 필리핀을 제치고 우리나라가 10년 후에 아시아권에서 영어를 제일 잘했을때 얻어지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영어 하나만 잘하면 영어와 전혀 관련 없는 직종의 분야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가? 이 땅이 한글을 쓰는 대한민국인지 아니면 영어를 쓰는 미국의 51번째 주인지 모를 일이다. 왜 그렇게 영어에 목매달아야하는지 극렬하게 반대를 하는 국민들을 설득해주기 바란다. 설득이 안된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시안이다. 건설에 관한한 이명박 당선자가 전문가인지 몰라도 교육에 관해서만큼은 이 땅의 국민들 모두가 전문가이다. 오랜세월동안 교육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허리가 휘도록 뒷바라지를 해온 탓에 반전문가라 한다해도 손색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을 무시하고 ‘제 2의 청계천 프로젝트’라며 토목공사하듯이 밀어붙인다면 자신을 뽑아준 국민을 시험용 쥐 모르모트 정도로 우습게 여긴다는 뜻밖에는 안된다. 청계천 복원 공사 하나 성공했다고 해서 백년대계를 내다봐야할 교육 사업이 단숨에 성공하리라고 자신하는 오만과 독선은 버리기 바란다. 건설과 교육은 엄연히 차원이 다른 레벨이다. 청계천은 서울 사람들이 일하다 지쳤을 때 한번쯤 가볼만한 명소로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인 곳이다. 하지만 교육은 늘상 먹어야 하는 세 끼 밥처럼 하루라도 소홀히 하면 큰병이 나는 필수영양소와 같은 존재이다. 어떻게 선택인 청계천과 필수인 교육을 같은 레벨에 둔단 말인가? 그것도 청계천의 두 번째 프로젝트로 하위에 놓으면서... 자신들이 주창하는 영어교육에 대한 반대 의견이라면 그 어느 말도 들으려하지 않는 고집쟁이 인수위와 이명박 당선자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영어몰입교육으로 양산될 영어부진아의 문제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기초학력부진아의 문제도 해결 못한 판에 남의 나라 말까지도 부진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이런 수고로움을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서 해야하는지 재차 묻고 싶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열을 자랑하고 있는 우리 학부모들, 영어몰입교육 어쩌고 저쩌고 하면 무리를 해서라도 사교육을 시킬 것은 뻔한 이치이다. 영어만 잘하면 앞길이 트인다는데, 자식의 앞날이 창창하다는데야 뭔들 마다하겠는가? 기둥뿌리를 뽑아서라도 영어 천재가 되도록 사교육비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다. 고등학교를 나와도 영어한마디 못하는 고질적인 문법식 교육에서 벗어나 생활영어 가능한 교육방식으로 선회하겠다는 데는 대찬성이다. 하지만 온국민의 정력을 영어에만 몰입해서 다른 전문분야를 초토화시키는 그런 편협한 교육은 결사반대다. 편식이 몸의 불균형을 가져오듯 편애가 다수의 아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듯 편중된 교육 정책은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것임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거늘 왜 똑똑하신 인수위와 이명박 당선자만 모르는지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다. 해외에서 주로 살아 외국에 대해서는 너무도 잘 아는해외여행전문가이드가 여행객들에게 소리 높여 외치던 말이 생각난다. "괜히 안 되는 영어나 일본말 하려고 하지 말고 당당하게 한국말로 하던지 아니면 바디랭기지로 하세요. 왜 자기 돈쓰면서 바보같이 기가 죽어야 합니까? 제발 그러지 마세요.”
새로운 대통령이 뽑히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수위원회가 어쩌고저쩌고 하더니 생뚱맞은 인재과학부가 생겨났다가 된통 서리를 맞았다. 수십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잘 써오던 敎育이라는 이름을 효용가치가 떨어진다며 없애버렸다가 닷새만에 되물리는 해프닝을 자초한 셈이다.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가장 작은 단위의 사회인 가정에서도 아기가 태어나면 이름부터 짓는 게 통례다. 부모가 직접 짓던지 아니면 집안의 웃어른이나 전문가인 작명가에게 부탁해 이름을 짓기도 한다. 한 인격체를 밖으로 알리는 상징인 이름은 자신이 늘상 입는 옷과 같아서 평생 그 아이의 운을 따라다닌다는 속설에서이다. 개인의 이름짓기도 이럴할진대 하물며 5천만 국민의 교육을 책임지는 부서의 이름을 짓는데 가장 핵심인 교육을 빼다니 손잡이가 빠져버린 맷돌이 웃을 일이다. 그동안의 실패한 교육정책이 마치 교육이라는 단어 하나에만 있는 것처럼 이름에만 화풀이를 한 꼴이고, 낡았지만 역사와 전통이 살아숨쉬는 오래된 학교를 경제적인 잣대에 의해 폐교시킨 꼴과 다름이 없다. 세월의 뒤안길에서 모진풍파 이겨내고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유지되어 왔다면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길래 존속되어 온 것이다. 그런 값매김도 무시하고 단지 욕심이 앞서는 인수위에 의해 평가절하되어 내팽개침을 당했다는데 대해 씁쓸함을 금할 길이 없다. 가방끈이 짧은 그 누가 보더래도 이번 해프닝은 교육을 우습게 본 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교육과 인재는 그 레벨이 틀림은 코흘리개 어린이라도 알 수 있는 일이다. 하물며 자식이 잘되는 일이라면 자신은 굶더라도 과외를 시키고, 있는 땅 없는 땅 팔아서 서울로 대학 보내고, 더 나아가 외국유학까지 시키며 기러기 아빠도 서슴치 않는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는학부모들이 웃을 일이다. 지금 우리 교육정책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몇 명의 잘난 인재육성이 아니라 아이들 모두 행복하게 교육받을 권리이다. 국어사전만 들여다 보았어도 교육과 인재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알수 있었을 텐데 인수위가 모른다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이번에는 정말이지 제대로된 교육비젼 속에 미쳐가는 사교육열풍을 잠재우고 모든걸 새정부에 다 맡기고 맘편하게 지내려니 기대했는데 이름짓기부터 실망감을 안겨주니 입맛이 써도 보통 쓴게 아니다. 그래서 다시 짚어주려 한다. 교육은 지식과 기술 따위를 가르치며 인격을 길러 주는 것이고 인재란 학식이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만을 일컫는 것이라는 것을... 인수위가 그토록 애모하는 인재라는 낱말에는 인간으로서 꼭 구비해야할 인격이 빠져있다는 것을... 교육을 우습게 본 인수위에게 공자의 일화 한 구절을 들려주려 한다. 공자의 제자가 "선생이 만일 나라의 재상이 되신다면 무엇을 제일 먼저 하겠습니까?’하고 물었을 때 공자님 왈 "필야정명(必也正名,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이름을 바로 잡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셨다. 사물이나 사람이나 매 한가지로 모두 맡은 바 존재의 이유에 따라 그에 걸맞는 이름이 있다고 보셨는데, 사물에 걸맞는 이름이 붙여지지 못함에서 모든 사회의 악과 혼란이 온다고 보신 것이다. 앨리트 코스만 밟아와서 인재만 눈에 보이는 인수위원들이여, 제발이지 부탁컨대 더 이상의 이런 우스꽝스러운 해프닝, 근시안적인 발상으로 닷새만에 기획했던 야심찬 시안을 철회하는 실수는 벌이지 않기를 바란다. 이게 만약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일이라면 벌써 수천명은 골로 보냈을 일이다. 이름에 관한 명언을 다시 한번 되새김질해보고 교육이라는 이름을 다시는 우습게 보지 말길... * 이름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탈무드 * 훌륭한 이름을 선택하는 것은 많은 재산을 선택하는 것보다 낫다...성경 * 귀한 자녀에게 재산과 논밭을 물려주느니보다 좋은 이름과 건강을 물려주라...예수 *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은 이름을 정하는 것이다...알리스와잭트라우트 *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한국속담
정보가 중요한 가치를 갖는 사회 지구의 자연환경이라는 것이 무궁무진한 것이어서 아무리 쓰고 개발하고 해도 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시대에는 ‘환경 윤리’라는 말이 없었다. 환경이라는 것이 특별한 관심을 받을 만큼의 가치를 갖지 못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엇인가가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갖고 싶어 하고 더 많이 누리고 싶어 하여 서로 경쟁과 다툼을 벌이는 경우가 되어서야, 그 대상물을 “보다 인간다운 방식으로 잘 다루어야만 한다”라는 깨달음과 요구가 생겨나게 된다. 농경 사회에서는 좋은 기후의 넓은 농토가 그러한 대상이었고, 산업사회에서는 생산기술과 기계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무엇을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자본 그 자체가 그러한 대상이 되었다. 이제 정보사회에서는 정보가 바로 그러한 중차대한 가치를 가진 선망의 대상이 된다. 정보가 갖는 가치가 워낙 중요하고 크기 때문에 함부로 다루거나 무원칙하게 되는대로 내버려둘 수가 없게 된 것이며, 사람들은 정보를 보다 합리적이고 공정하며 민주적으로 취급할 것을 바라게 되었고, 효율성만을 찾는 경제적 방식이나 힘의 우위에 따라 결정하자는 정치적 방식보다는 인간적인 올바름을 추구하는 ‘윤리적 방식’을 필요로 하게 된 것이다. 돈, 힘이 되며 진실을 결정하기도 해마다 수많은 학생들이 인터넷에서 비윤리적 잘못을 범하고 정보관련 범죄를 저질러 처벌을 받곤 한다.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아 청소년 사이버범죄사범이라고 불리는 이들을 만나 상담을 해 보면, 자신이 한 일이 왜 나쁜 짓이고 범죄로 인정되어 처벌까지 받는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냥 별다른 악한 의도도 없이 한 일이고, 재미로 한 번 해본 것일 뿐인데 왜 이렇게까지 어른들이 호들갑을 떠는지 이해도 되지 않고 억울하기만 하다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처벌보다 먼저 정보가 갖는 위력과 가치의 중차대함을 알려주어서 깨우치도록 해야 한다. 정보사회에서 정보는 그 자체가 ‘재화로서의 가치’를 갖는다. 사소하고 별 것도 아닌 듯이 보이는 정보가 잘 가공되고 조심스럽게 유통되면 엄청난 금전적 가치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오늘과 내일의 날씨가 흐릴 것이다, 맑을 것이다, 바람이 불 것이다, 비가 올 것이다 등에 관한 정보인 ‘날씨 정보’ 하나만 가지고도 한 해에 190억 원 가량의 국내 시장에서 큰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 이웃 일본의 경우는 3000억 원 규모, 미국시장은 1조원 규모, 전 세계적으로 보면 기상정보 시장의 규모는 1년에 5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보가 빛처럼 빠르고 넓게 확산되는 인터넷 시대에는 한두 개의 업체가 가공하는 기상 정보가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도 있다. 이처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돈이 될 수 있는 내 정보를(내가 생산한 정보이든 가공한 정보이든) 다른 누군가가 함부로 복사하거나 변형시키거나 팔아넘긴다면, 그것은 누구도 그냥 참고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타인의 정보를 조심스럽게 소중히 다루며, 사용할 때에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만 할 올바른 자세, 즉 윤리적인 자세라고 강조하면서, 그것을 심각하게 어길 경우를 범죄로 규정하고 처벌을 가하게 된다. 불법 복제나 저작권 침해 등의 다양한 문제들이 정보가 갖는 재화로서의 가치를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으며, 점차로 더 큰 돈이 걸리게 되면서 분쟁의 빈도와 심각성은 갈수록 높아져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별로 돈이 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사소한 정보라 할지라도 그것이 불평등하게 유통되었을 때에는 윤리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정보가 어느 한쪽에게만 일방향적으로 집중되고, 다른 편에 있는 사람은 자신과 관련된 정보가 누구에게 흘러가고 있으며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를 알 수조차 없다고 한다면? 정보가 ‘권력으로서의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정보의 유통 흐름은 쌍방향적이고 민주적이어야만 한다는 요구가 생겨나게 된다. 어둠 속의 누군가가 밝은 곳에 있는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 감시자의 눈초리를 볼 수 없을 때, 우리는 위축되고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무선정보통신이 일상화된 상황 속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함부로 노출되고, 나와 관련된 개인정보들이 마구 공개되거나 팔려나가는 상황을 편한 마음으로 방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돈도 걸려있지 않고 권력의 문제를 야기하지도 않는 그야말로 특별할 것이 없는 정보라 할지라도 심각한 정보윤리의 쟁점이 될 수 있다. 진실과 거짓, 실제와 허구를 확실하게 구별하고 확신을 가질 방법이 없어져버린 대량 정보 유통의 사회에서는 정보가 ‘존재로서의 가치’를 갖기 때문이라고 설명될 수 있다. 인터넷에서 나에 대한 그릇된 헛소문이나 잘못된 정보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데, 내가 아무리 해명을 해 보아도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없다면 얼마나 답답한 노릇일까? 내가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하는 정보가 인터넷에서 대량으로 복제되고 파급된다면, 그런 경우에는 정말 내가 그런 일을 했느냐라는 진실의 규명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빠른 속도로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가와 그것을 막을 수 있는가 없는가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사이버 명예훼손이나 거짓정보 유통, 정보의 왜곡과 조작, 공정보도와 해명권 등의 문제가 인터넷 시대에는 이전보다 훨씬 더 심각한 범죄로 취급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왜 정보 윤리에 관한 ‘교육’이 중요한가? 인터넷윤리교육 혹은 정보윤리교육(정보 윤리는 인터넷 윤리를 포함하고 있는 더 넓은 개념으로 이해될 수 있다)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문제가 되고 있는 정보의 가치가 갈수록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한국 사회의 지나친 보수성과 공동체주의가 성급하게 윤리교육과 같은 사회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초창기라 문제가 생기는 것이 당연하고, 조금만 더 참고 느긋하게 기다리면 인터넷과 정보시장 자체가 성숙되고 안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보는 자유주의자의 주장이다. 누구나 인터넷이라는 무한한 정보의 바다를 처음 접했을 때에는 음란물이나 불법복제물과 같은 붉은 물의 바다에 호기심을 갖게 되고 탐닉하게 되지만, 조금 더 시일이 지나면 그러한 말초적 자극에 질리게 되면서 보다 건설적이고 창조적이며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 나서게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생각에도 일리가 있음은 분명하다. 우리가 냄비처럼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정보법학의 석학인 로렌스 레식(L. Lessig)도 ‘시장에 맡기는 대응’을 언급한 바 있다.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쫓아낼 가능성”도 분명 존재하지만, 저급 정보는 내버려두면 그 자체가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방임주의적 대응도 하나의 방법일 수는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상황 속에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어린 학생들을 그러한 모험의 실험물 내지는 희생양으로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필자의 주장은 ‘보다 현명하고 안전한 선택으로서의 성악설적 접근’으로 요약될 수 있다. 시장과 인간의 본성이 본래부터 착한 것이어서 간섭 없이 내버려두면 저절로 나쁜 것을 정화할 능력을 가졌을 지도 모르고 혹은 그렇지 않을 지도 모르는 불확실성의 상황이라면, ‘항상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고 그에 대비하는 자세’가 곧 ‘현명한 선택’이 아니겠는가? 끊임없이 올바른 길을 가르치고 개입하며 지도를 아끼지 않아야 겨우 착한 행동을 할 수 있는 학생들이라고 생각하고 정보윤리를 교육했는데, 지나고 보니 나름대로의 자정능력을 갖춘 선한 본성의 학생들이었음이 밝혀진다고 해도 큰 손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처럼 그들의 능력과 본성을 믿고 내버려두었는데, 지나고 보니 지대한 관심과 손길이 필요했던 아이들이라면 그때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어찌 할 수 있겠는가? 레식은 윤리에 호소하는 교육과 캠페인 등의 대응을 촌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진사회일수록 윤리보다는 기술에, 기술보다는 법률에 더 많이 의존한다는 것이 산업사회까지의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거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그는 정보기술의 발전 때문에 새롭게 생겨난 정보윤리 문제들은 기존의 교육과 기존의 법률로는 충분히 제어할 수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술 때문에 생긴 문제는 기술로 풀어나가자”라는 생각에서 그는 DRM(정보콘텐츠의 지적재산권을 관리하는 디지털 기술-온라인으로 돈을 지불해야만 들을 수 있는 음악파일이나 논문파일 등이 좋은 예가 된다)이나 음란물 필터링(음란물 콘텐츠의 내용을 컴퓨터의 인공지능이 판단하여 자동으로 차단하거나 삭제하여 아동을 보호하는 기술) 등의 기술적 대응이 가장 바람직한 수단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문제에 대한 대응보다 더 빠른 인터넷 기술 필자는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윤리적 대응을 최고 우위에 두고, 법률과 기술이 윤리적 대응을 도와주고 손발을 맞추어 협력해 나가는 체제가 되어야 함을 주장하고자 한다. 법률적 대응과 기술적 대응도 분명 필요하고 즉각적인 효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대상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법률과 기술은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정보윤리 문제들과 관련해서는 뚜렷한 한계점들을 노출하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심각한 부작용의 문제점까지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만 의존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이버 포르노 문제를 필터링이나 차단 프로그램에만 의존해서 해결할 수는 없다. 포르노 업자들은 필터링에 걸리지 않도록 전혀 음란성이 없는 단어들로만 사이트를 구성하고 홍보하여 그물망을 빠져나가지만 소프트웨어는 그러한 유연한 잔머리 굴리기를 이해할 수가 없다. 아무리 차단하고 거르려고 노력해도 헛수고가 될 뿐만 아니라, 그러한 차단의 그물망을 빠져나간 콘텐츠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이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된다는 부작용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음란물 처벌에 관련된 다양한 법률들을 아무리 빠른 속도로 개정하고 정교하게 적용한다고 해도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법망의 그물코를 조이면 조일수록 그것을 빠져나가기 위한 노력은 더욱 변태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게 된다. MP3 파일을 무한정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했던 소리바다 서비스를 법률로 처벌하고자 했던 공권력의 시도들이 매번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서비스 유형 변경 등의 저항에 의해 실효를 거두지 못했던 경험은 법률적 대응과 기술적 대응의 한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 경험의 누적은 이용자들이 불법복제와 불법배포 행위 자체에 대해 무감각해지도록 만드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윤리 교육만이 근본적인 해결책 윤리에 호소하는 교육적 대응은 효력 자체가 미미하고 즉각적으로 나타나지도 않는 한계를 갖고 있지만, 가장 근본적으로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방안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갖는다. 사이버 포르노나 불법 복제,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정보윤리 문제들에 대한 현재 우리 사회의 대응들은 서로 손발을 잘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교육에서는 나쁜 일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행위가 법률적으로는 버젓이 합법적인 범주에 들어간다거나, 기술적으로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차단 기술 자체가 불법으로 묶여있다거나 하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윤리적 대응을 중심에 두고, 그것이 제시하는 방향을 나아가기 위해 법률과 기술이 힘을 합쳐 서로 돕는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성하는 것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PAGE BREAK] 충분히 알고, 느끼며, 행동하게 해야 인터넷에서 발생하는 혹은 인터넷을 매개로 발생한 여러 가지 윤리 문제들에 관해 “그것이 왜 잘못된 일이며, 어떤 피해를 낳고, 어떤 정도의 처벌을 받게 되는가?”에 관한 지식 정보를 먼저 가르쳐야 한다. 몰라서 한 나쁜 짓도 엄연히 나쁜 짓이지만, 똑똑하게 알아야 착한 일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인지 영역의 윤리적 지식 정보 내용은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정보의 가치 유형에 대한 이해에 기초하여 어떤 행위가 왜 도덕적으로 올바른 것인지 혹은 왜 올바르지 않은 것인지를 제대로 알고, 합리적인 분석과 판단을 스스로 내릴 수 있는 능력까지 다루는 것이 정보윤리교육의 인지 영역이다. 인터넷 환경의 특성에 대한 이해와 정보범죄 관련의 법규 지식,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판단 기준이 되는 윤리학적 이론에 관한 공부들이 모두 이 범주에 포함되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별개인 사람을 만들지 않도록 ‘진심으로 도덕적인 선함을 사랑하고 악함을 미워하는 마음과 태도’를 강조하는 정의 영역이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정서와 의지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불법복제의 불법성을 충분히 아는 사람도 진정으로 그것의 악함과 피해자의 고통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면’, 전후의 모든 교육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다. 알지만 편리하니까 불법복제를 저지르는 아이들에게는 피해자들의 처절한 고통과 분노가 전해질 수 있도록 아이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교육내용들이 필요한 것이다. 이성 보다는 정서에 곧바로 호소하는 정의 영역에 대한 강조는 윤리교육의 중요한 특성이기도 하며, 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어야 마땅한 영역이다. 끝으로 행동 영역에서는 “한 번이라도 연습으로라도 해본 사람이 잘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기초로 삼고 있다. 헌혈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겠다. 헌혈이 얼마나 도덕적인 행위이며 사회적으로도 필요한 것인가를 누구나 충분히 알고는 있지만, 피가 부족해 고통 받는 환자들의 영상을 보면서 모두가 그 아픔에 공감하고 분노를 느끼기도 하지만, 직접 자신이 나서서 헌혈을 실천하는 비율은 남녀의 성별 차이가 68.4:31.6으로 현격하다. 남자보다 여자가 헌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혈액을 필요로 하는 환자의 고통에 대한 감수성은 여자가 훨씬 더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실천에서 이러한 차이를 보이는 원인 중의 하나는 ‘구체적인 경험의 유무’로 분석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남자들은 군대와 직장에서 단체 헌혈의 경험을 상대적으로 많이 갖고 있다. 강제로 했건 아니건 간에 한 번이라도 헌혈을 해보았던 남자들은 이후에도 큰 부담 없이 헌혈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시절 이후에도 지속적인 차이를 보이게 된다. 인터넷에서 우리가 알고 느끼고 실천해야 할 정보윤리의 이론들은 불법복제와 음란물 차단, 개인정보 보호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이때 교육의 마무리는 반드시 ‘직접적으로 경험해 보는 연습’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PC에 설치되어 있는 불법 소프트웨어를 찾아내는 자동검색 프로그램을 직접 다운로드 받아 실행시켜 보는 경험, 사이버 성희롱의 사건을 사이버성폭력 신고센터에 접속해서 직접 신고서 양식을 채워보는 경험, 개인정보 침해 피해 사실을 신고하기 위해 증거화면을 직접 캡처해서 양식에 첨부해 보는 경험들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나 연습용 사이트들을 마련하는 일의 필요성도 매우 시급하다. ‘습관화’부터 교육해 사회 가치로 여기게 해야 인터넷과 정보에 관련된 윤리 문제가 심각함에 동의하고, 법률이나 기술에 호소하는 것보다 윤리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며 중요한 사업임을 알았으며, 인지와 정의와 행동 영역이 고르게 발달된 통합적 인격을 강조하는 교육이 중요함에 대해 공감하였지만, 실제 학교에서 도덕과, 컴퓨터과, 사회과 등의 교과목 수업 시간에 교재와 교육과정을 가지고 정보윤리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어떤 내용을 어떤 순서로, 어떤 깊이까지 가르칠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는 그 중 가장 첫 번째 맞닥뜨리게 되는 험한 산이다. 필자는 ‘학생의 도덕성 발달 단계에 맞추어’라는 기본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가. 초등 저학년 ‘습관화’가 키워드 초등학교에서의 인터넷 윤리는 저학년과 고학년을 구분하여 실시해야 할 것이다. 왜 인터넷 사용 시간을 줄여야 하는지, 왜 어떤 정보나 사이트는 가서는 안 되는지를 이해시키고 공감을 갖게 한 후에 실천을 요구하기에는 너무 어린 저학년 아동에게는 ‘습관화로서의 정보윤리교육’이 무엇보다 강조돼야 한다. 나. 초등 중학년 ‘정서’에 초점 초등 중학년의 경우에는 ‘정서에 초점을 둔 정보윤리교육’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 불법복제를 하지 말고 정품을 사용하라는 이야기를 카피라이트와 카피레프트의 사회 철학적 이념 이해를 토대로 한 이성적 설득을 통해 전달하기에는 인지능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초적인 지식 전달은 함께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이 시기의 아동들에게는 이성적 이해에 근거한 선택보다는 정서적인 감동과 분노에 기초한 실천 의지를 기르는 것이 더 강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 중학 충분한 지식전달과 이해가 중요 초등 고학년과 중학 1, 2학년까지는 정보윤리의 각종 문제들에 대해 정보의 개념과 특성, 인터넷의 구조와 위력, 관련 문제들의 현황과 심각성, 대처 방안들의 효율성과 한계 등에 관한 충분한 지식 전달과 이해를 추구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새로운 정보를 가장 왕성하게 받아들이고 소화해내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사춘기를 본격적으로 경험하고 벗어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인지, 정의, 행동 어느 한 영역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세 영역을 고르게 강조하면서 스스로의 내면적 인격으로 통합할 수 있도록 개별화된 지도를 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학교 교실 상황으로는 그러한 개별화된 상담과 지도가 어려운 실정임이 아쉽다. 라. 고교, 대학 ‘정언명법’ 추구해야 고교 고학년과 대학 수준에서는 통합적 인격으로 내면화된 도덕성이 사회규범에 대한 자발적인 동의와 헌신이라는 자율성의 수준을 넘어설 수 있도록 이끄는 ‘보편화 가능성에 근거한 정언명법의 추구’를 강조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다. 학교에서의 교육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학부모가 자녀들에게 인터넷 사용 습관과 정보 윤리적 태도를 지도할 때에도, 이러한 학생들의 인지적 발달 단계와 도덕성 발달 단계를 염두에 두면서 각 단계에 적합한 인지적 지식과 정서적 공감 및 행동적 기능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있는 교과목도 없애고 줄여야만 하는 교육 현실을 감안할 때, 이러한 논의 자체가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인 점은 기꺼이 인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적 관점과 기준에 근거하면서 인터넷 윤리 혹은 정보윤리 교육의 교육과정 계열성과 지도 방법의 특성에 관한 논의가 앞으로 더 깊이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은 양보할 수 없다. 더 많은 논의는 지면 관계상 또 다른 기회로 미루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