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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40여 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퇴임하신 선생님의 마지막 출근 날, 운동장에서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 모습을 찍어드렸어요.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들과의 추억이네’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인생 1막을 마치고 인생 2막에 들어서신 김금희 선생님, 건강히 잘 계시지요?” 교총이 진행한 ‘은사와 함께 찍은 교육사진 공모전’에서는 이현수 광주 각화초 교사의 작품 ‘인생 1막’이 ‘사제 간의 정이 잘 드러난 의미 있는 사진’이라는 평가와 함께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교사는 “선배 교사의 퇴임식날 선물로 드렸던 사진인데 이렇게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의 행복한 학교생활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사진에 관심이 있어 연말에는 학급 아이들의 사진을 CD로 제작해 학부모들께 보내드리고 있다”며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늘 걱정만 하셨던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해맑은 사진을 보신 후로는 학교에 대한 신뢰를 가지셔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우수상은 42년 전 고3 때 인근 야산으로 간 봄소풍에서 담임선생님과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을 담은 김문희 경기 의정부호동초 교사의 사진, 13살 때 찍은 학급 단체사진과 35년 후 동창회에서 찍은 단체사진을 함께 보내온 권실비아 폴리텍대 교수의 작품이 선정됐다. 이밖에도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교원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접수된 89편의 사진에는 1970년대 선생님과 함께 떠난 소풍에서 팔씨름을 하던 장면, 기념촬영 장면 등 오래된 흑백 필름 사진들도 다수 출품돼 희소성이 높다는 평을 받았다. 수상작을 비롯한 우수작은 6월 중 한국교총 1층 교총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제해결력·의사소통능력 등 핵심 역량 함양할 수 있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개발해야 실습 위주 교사 전문성 연수, 교·사대 교육과정도 변화 필요 최근 교육부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개발 위원회를 구성해 교원 양성, 대학입시제도, 시설 등 교육정책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은 2015년 9월 개정 교육과정 고시를 완료한 후 교원 연수, 교과서 개발 등을 통해 2017학년부터 초·중·고에 연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필자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신규교사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통합하는 경험을 통해 어려워하는 문제점 등을 밝혀내 그 대안을 탐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대안은 향후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개발하는데 큰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신규교사 외에도 중견교사, 경력교사 등 교사경력별로 비교하거나 수업선도교사, 수업연구교사 등 교육과정 설계를 잘 하는 교사와 초보교사를 비교해 교사 배경변인별 교육과정 통합 경험을 비교함으로써 향후 교사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 개발 및 연수 방향을 설정할 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압축, 수정, 추가, 삭제 등 다양한 교육과정 통합 및 재구성 방법을 통해 실제 교육 현장에서 실천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나 문제점 등을 도출함으로써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역량 기반 교육과정과 일맥상통한다. 국제화·세계화 시대에 경쟁력 있는 우수 학생들을 길러내는 데에는 한 교과에서만 특정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한계가 있으므로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설계 및 운영이라는 대안을 통해 다양한 역량을 길러 줄 수 있다. 원래 STEAM 융합교육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발달시키고 이과 학생의 과학 및 탐구능력을 기르기 위해 시작됐으나 현재는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등 다양한 형태의 융합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는 STEAM 교과 이외에 다른 교과에서도 융합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은 역량 기반 교육과정 및 STEAM 융합교육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통합교육과정은 주제 중심 통합교육과정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나열식 활동 위주로 끝나버려 실제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길러야 할 핵심 역량(문제해결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단·중·장기 목표로 구분해 설정한 후 목표가 달성되면 핵심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 필자는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개발 방법으로 내러티브 중심의 Fogarty 통합교육과정 설계 방법을 제안한다. 내러티브는 이야기 형태로 교육과정을 구성할 수 있으므로 인문적·사회적·과학적 소양을 통합적으로 함양하는데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Fogarty 통합교육과정은 선형, 계열형, 공유형, 통합형 등 다양한 형태로 교사들이 쉽게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은 목표, 내용, 방법, 평가 등을 일관성 있게 잘 연계해 개발해야 한다. 핵심 역량 중심의 목표가 설정되면 그에 따른 교육내용을 선정하고 조직해 다양한 형태의 수업 전략을 적용함으로써 학생들의 역량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은 핵심 역량 함양 여부를 판단하는 다양한 평가 방법 개발도 필요하다. 이론적으로는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을 개발했다고 하지만 만약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면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개발은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이는 대학입시제도와 반드시 연계돼 핵심 역량을 평가하는 평가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 끝으로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하기에 앞서 선행돼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핵심 역량 위주에서 벗어나 핵심 역량에 따라오는 보조 역량도 함양할 수 있는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 즉 문제해결력을 기르기 위해 모든 총력을 기울이기 보다는 문제해결력을 기르기 위한 비판적 사고력이나 의사소통능력 등도 같이 기를 수 있도록 개발돼야 한다. 둘째, 교육과정 재구성·통합교육과정 설계 및 운영 등 교사 전문성을 함양할 수 있는 교사 연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교사 연수는 기존의 반복적인 이론 중심의 연수가 아니라 실제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여러 교과 전공 교사가 팀을 구성해 실습 위주로 진행되는 연수가 필요하다. 셋째, 현재 예비교사를 양성하고 있는 교대·사대 교육과정도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핵심 역량 기반 교육과정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심지어는 기존 교과 중심의 교·사대 학과 편성을 핵심 역량 중심으로 융합적인 학과 편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영국의 시인 엘리어트(T.S. Eliot)는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 했다. 그래서일까. 4월 16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안산 단원고 학생과 일반인들이 승선한 세월호의 침몰 사고에 국민들은 몸서리를 앓고 있다. 국민들의 위로에도 희생자 가족들의 애끓는 참척(慘慽)의 슬픔은 달랠 길이 없을 것 같다. 이번 충격적인 인명사고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정부 각 기관에서는 물론 가정과 학교에서도 앞으로는 미미한 안전사고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안전사고 위험, 어디에나 존재 그러면 과연 학교는 안전할까? 우리 세상 안팎 생활공간은 온통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화약고라고 생각하는 경각심이 필요하다. 안전사고의 정의는 ‘공장·광산·공사장 등에서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일어나는 사고’다. 즉 위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도록 물리적 환경을 고안함에도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하는 사고라 할 수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노후된 교실 등 시설물의 재난 위험이 있는 학교가 약 133개교라 한다. 안전교육은 유치원 교육과정부터 편성돼 있으며 학교보건법에도 ‘학교장은 모든 교육활동 중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학생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학교의 시설 장비의 점검 및 개선, 교직원과 학생에 대한 안전교육, 그밖에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한다’고 의무 규정을 두고 있다. 등하굣길 교통사고, 급식사고, 학생들 간 다툼 등 학교에서 교육활동 중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위험성은 무수히 많다. 그 중 학교장이 유념할 것은 노후된 학교시설을 점검 보수하고 증개축시 공사감독을 철저히 하며 교직원과 학생에 대한 안전교육을 업무의 제일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를 보면 문제의 원인은 수학여행을 간 것이 아니라 낡은 배와 승무원 및 해경의 무책임과 근무태만임을 알 수 있다. 사고는 이렇듯 허술한 시설을 점검 정비하지 않는데서 비롯된다. 이런 참사를 계기로 학교에서 안전교육을 정규 교과로 채택하고 안전담당관을 학교에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또 교직원은 남의 자녀를 책임진 공동책임자라는 의식이 절실하다. 학생들의 안전사고는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인명 사고는 교직을 거는 일이다. 그래서 안전제일은 학교에서 중대한 교육과제다. 학부모는 등교-학교생활-하교-귀가에 이르기까지 자녀의 안전을 기대하며 맡긴 것이다. 내가 맡은 학생들에 대해 내가 책임자라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 사고의 뒷면에는 대개 금품과 비리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시설물 공사 등에서도 꼼꼼하고 계획적인 예산 투자와 함께 공사감독의 책임을 다하고 학교와 거래하는 업자의 유혹에 넘어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 학교시설 점검·보수 철저히 해야 영국의 철학자 홉스(Thomas Hobbes)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절대 권력을 행사해도 된다는 안전국가론을 내세웠다. 대통령도 지휘감독 국정 총책임자로 만백성을 섬기는 위치에서 ‘사고로부터 수습에 이르기까지 무한책임을 느낀다’는 심정으로 국가안전처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안전에 관한 과감한 인적 쇄신을 비롯해 가정, 학교, 각종 시설물, 교통기관 등 안전시스템이 대대적으로 정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활동에서 학교장은 추호의 안전사고가 없도록 관리·감독해야 한다. 우리 교육자들은 학생들의 앞날과 생명을 지켜주는 책임자라는 의식으로 봉직해야 한다. 그것이 교육자의 자질이기도 하다. 학교와 가정에서 철저한 안전교육이 있어도 안전규칙을 서로 지키지 않는다면 사고는 막을 길이 없다. 안전은 혼자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살피고 보수하고 교육해야 한다.
김순환 전 충남 장곡초 교장 가족=남편인 이병학(퇴직) 충남 갈산고 교장과 두 자녀 이진욱 경기 효원고 교사, 이빛나 경기 신성초 교사까지 모두 교직에 몸담고 있으며 이병학 교장의 부친 이기성 교사도 1940년대에 교사생활을 지낸 바 있다. 이 교장은 “온가족이 교사다 보니 사고방식도 닮아간다”면서 “가족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교직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리듬이 같은 것도 장점”이라며 “방학 때 시간을 맞춰 가족여행도 계획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장은 “얼마 전 아버지가 1948년에 가르쳤던 6학년 학생이 금년에 80세가 돼 은사에게 바치는 편지를 보내왔다”고도 전했다. 그는 “60년이 훨씬 지나서도 잊지 않고 편지를 보내온 제자의 마음에 가슴이 찡했다”면서 “자녀를 비롯한 후배 교사들에게도 아버지께 배운 진정한 제자 사랑법을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성원경 경기 동일공업고 교사 가족=조부 성인영 청주동중 교장(퇴직)부터 부친 성락훈 충북 경덕중 교사, 모친 충북 복대중 교사(퇴직), 아내 김민정 경기 평택여고 교사까지 교육계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의 교육경력을 모두 합치면 123년이다. 성 교사는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학교 이야기를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사의 꿈을 꾸게 됐다”며 “가족이 모이면 부모님과 고민도 나누고 여러 조언도 들을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학교폭력이나 학생인권조례 등 학교 현장이 많이 경직돼 어려웠는데 부모님께서 생활지도 노하우나 학생상담법 등을 알려주셨다”면서 “한 가정에 원로교사와 젊은 교사가 함께 있어 교직의 생리를 잘 알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균 대전용운초 교장 가족=부친 이민범(퇴직) 대전문화여중 교사와 자녀 이유화 대전선화초 교사까지 3대째 교직을 이어오고 있다. 이 교장은 “교사 시절, 음악에 열정이 많아 합주부, 합창부 운영을 열심히 했었는데 그런 에너지가 딸에게도 전해졌는지 학교 오케스트라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며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교육자로서의 정체성과 꿈, 교육관 등을 딸에게도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교육명가상은 3대(代) 이상 교육계에 근무하고 있거나 퇴직한 가문에 수여되는 상이다. 이밖에 교육명가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강현희 서울방이초 교사 △김영숙 전주신흥중 교사 △정호경 경남 하동중앙중 교장 △이남수 경남 배영초 교사
교총은 올해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지 않고 스승주간(5. 12~18)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기간’으로 보냈다. 이런 가운데 교총은 온 가족이 한평생 교육에 헌신하고 있는 교육가족, 3대째 교직의 길을 잇는 교육명가, 은사를 기리는 수기, 사진 등을 선정하며 진정한 ‘스승’의 의미를 되새겼다. 최희경 충남 음암초 교장 가족=최은경(둘째) 충남 해미초 교감과 최희영(셋째) 대전 석봉초 교사, 최희정(넷째) 충남 백화초 교사까지 네 자매가 모두 교직에 몸담고 있다. 이외에도 이성우(남편) 충남 서산여중 교장과 이영진(제부) 충남 태안여고 교사, 윤희송(제부) 충남교육청 장학사, 이한솔(조카) 서울 일원초 교사까지 총 8명이 교육계에 종사하고 있는 교육가족이다. 가족들의 교직경력을 합치면 225.5년. 최희정 교사는 “자매들이 교사이기에 좋은 점은 공유”라며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법, 자료 등 가족모임에서 서로 도움을 얻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언니(최희경)가 교장으로서 학교 운영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는 편”이라며 “우리 사이에도 서로 멘토와 멘티가 돼 교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 자매가 교사가 된 사연에는 어머니의 철학과 소신이 있었다. “생물 선생님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 자연스레 교사의 꿈을 키우게 됐다”는 최 교장은 “공주교대를 졸업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동생들의 학비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고 밝혔다. 최 교장은 “그때 어머니는 ‘자식들의 우애는 서로 비슷한 생활환경에 있을 때 더 돈독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셨고 ‘모두 선생님이 되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씀 하셔서 모두 교사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자매들이 교직에 있다 보니 배우자도 자연스럽게 교사를 맞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성우 교장은 “우리 가족이 이런 상을 받게 돼 감사하고 앞으로 가족의 힘으로 똘똘 뭉쳐 행복한 학교,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스승의 날에는 최 교장 가족 외에도 △이진학 대구 청구고 교사 △장기혁 경기 안일중 교사 △권혁수 강원 춘천고 교감 △심혁기 충북 무극중 교사 △박준구 충남 천안상업고 교장 △나상무 충남 명천초 교장 △조용균 전남 순천매산여고 교감 △양주학 경북 이서초 교감 △정영수 경북 오상고 교사 △조원기 경북 안동영명학교 행정실장 △송재기 경남 동산초 교감 등이 교육가족상을 받았다. 교육가족상은 한국교총 회원 중 직계가족 및 형제자매가 5인 이상 교육계에 근무하고 있는 가족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의 선생님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스승의 날이 되면 선생님들은 보람으로 즐겁고 축하를 받아야 할텐데 요즘 학교 현장은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일부 학생·학부모의 폭언 등 날로 심각해지는 교권침해와 선생님을 부정적이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오늘의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교사의 권위를 세우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높아지고 있다. 선생님들 자신부터 ‘권위의 바탕은 전문성과 헌신’이라는 점을 생각해 스스로 권위를 세우면서 지켜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추락한 교권, 학교현장 참담해 우리 조상들은 스승을 일러 ‘군․사․부 일체’라 하였으며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했다. 이러한 숭고한 스승 존경의 풍토가 오늘날의 현실에서는 너무나도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이 돼버렸다. 이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각급 학교 차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교권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학부모들 역시 학교나 선생님을 보는 시각을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 선생님들은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성직(聖職)으로 인식하고 오직 학생교육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선생님들 자신부터 학생과 학부모 앞에서 떳떳이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참된 스승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품격과 자질, 소양을 갖춰 스승의 자리를 되찾는 일이 절실하다. 교사는 고매한 비전을 높이 들고 그가 맡은 어린 생명의 성장을 도움으로써 학생의 잠재된 가능성을 개발해 풍요로운 생활을 영위토록 해야 한다. 이것이 나라와 인류의 발전을 돕는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길이라는 신념을 가진다면 분명 교육은 노동의 영역을 뛰어넘어 희열의 원천이 될 것이다. 교사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 소명감을 갖고 학생교육에 헌신․봉사해야 한다. 정열과 충성을 다해 학생들에게 감동을 줘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실에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능력있는 교사, 열정이 넘치는 교사, 자신이 개발한 자료를 함께 공유하는 교사가 돼야 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능동적인 과정 중심의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가 돼야 한다. 인간은 부르면 대답하는 존재다. 진정한 교육은 열과 성에서 이뤄진다. 교육은 혼과 혼의 대화요, 인격과 인격의 부딪힘이요, 정성과 정성의 호응이며 정열과 정열의 만남이다. 교육은 이러한 총체적인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품성을 도야해야 한다. 교사의 임무는 단순한 직업이나 노동에 국한되지 않는다. 비전과 헌신을 속성으로 하는 소명감에서 움직이지 않는 교육은 살아있는 교육이라 할 수 없다. 소명감이 있으면 교사는 산 스승이 될 수 있고 어린이의 영(靈)의 성장을 돕는 참된 교육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전문성·헌신으로 권위 되찾아야 교사는 때 묻지 않고 청순한 어린 싹을 참되고 바르게, 그리고 아름답게 가꾸는 직업임을 잊지 않고 스승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또 가르치는 보람과 기쁨으로 사랑과 성찰의 중심에 자신을 둘 줄 알아야 한다.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인생의 안내자가 돼 주며 교육자의 길을 떳떳이 걸어갈 때 존경받는 스승이 될 것이며 공교육은 살아나고 학생들의 미래는 밝아올 것이다.
푸른 오월의 중순이다. 마침 내린 촐촐한 비로 나무는 더 푸르고 윤이 난다. 아까시 나무의 꽃송이가 물을 머금고 축 늘어져 있다. 바람이 건듯 불었는지 누른빛을 띤 보리밭이 쓰러져 있다. 해가 없는 탓에 자주달개비꽃의 아름다운 모습이 오전 내내 보인다. 월요일, 조용헌의 동양학을 읽는 월요일을 읽었다. 짧은 칼럼들을 모아놓은 책이기에 후루룩 국수를 말아먹듯이 잘 읽힌다. 상쾌 통쾌 즐겁다. 조용헌 선생은 조선일보에 조용헌 칼럼을 연재하고 있어, 수많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의 박학다식에 강호를 두루 섭렵한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그의 책에도 촌철살인(寸鐵殺人)의 경지에 이른 듯한 표현이 눈에 띈다. 인상 깊은 구절 하나 "마음은 무엇입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몸입니다." "몸은 무엇입니까?" "보이는 마음입니다." 요즘 내가 침잠하는 몸에 대한 생각이 다시 드러나 보여 좋다. 평소 명리학에 관심을 가져서 그가 보여주는 사물의 편린이 즐겁게 그리고 깊게 다가온다. 사대부 집안에서 가장 선호하는 봉우리가 있다. 바로 문필봉이다. 봉우리 모양이 붓처럼 뾰족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가문에 대학자가 나오려면 집앞이나 묏자리에 문필봉이 보여야 한다고 믿었다. 이 문필봉에는 개인적으로 작은 이야기가 있다. 집안의 묘소에 문필봉이 보이는 곳에 묏자리를 잡은 어른이 계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친척 중에 유난히 교사가 많다. 어르신 말씀으로는 이 문필봉의 덕이라고 말씀 하신다.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꼭 올해는 이 어른의 묘소를 다녀오리라 생각한다. 올해 글과 관련하여 준비하는 것도 있고 해서 문필봉의 도움을 받고 싶어서 일 것이다. 조상님께 절 한 번 하고 잔 한 잔 드리고 오면 어쩌면 그 마음으로 더 열심히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즐거운 월요일 동양학을 읽어서 행복하다.
의존과 독립에의 갈등 둘째 채영이는 성정이 부드럽고 배려심이 많아서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고 나를 포함해서 우리 가족 모두도 채영이를 많이 사랑했다.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는 매사에 친절하고 늘 웃음띤 표정을 잃지 않는 채영이 사랑이 각별하셨다. 그렇게 사랑스럽던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변하기 시작했다. 말이 없어지고 표정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세상과의 단절을 선언하듯 귀에는 이어폰을 꽂은 채 혼자만의 시공간에 몰입하는 모습은 한번씩 불쑥 불쑥 내뱉는 냉소적인 말들과 함께 예전의 채영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낯설기만 한 것이었다. 난 이미 큰 아이를 키우면서 사춘기를 맞은 아이들에 대해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믿었지만 채영이의 낯선 모습 앞에서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부드럽고 따뜻한 아이여서 그런 모습이 더 도드라지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청소년기의 발달과업중 하나는 의존과 독립에의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신체적, 정서적으로 아직은 미숙한 단계이므로 부모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서서히 자아에 눈뜨기 시작하면서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는 심리적 이유기에 접어들게 되고 의존과 독립에의 갈등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 무렵 부모가 아이에게서 제일 자주 듣는 말 중의 하나는 ‘내가 알아서 할게’ 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아이의 심리적 욕구를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가정의 울타리를 조금은 융통성있게 조절하는 지혜를 부모들은 발휘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예전의 방식 그대로 간섭과 통제를 하다보면 아이들은 어느새 부모로부터 저만치 멀어져서 부모 자식간의 심리적 거리는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어 흐르고 멀어진 거리만큼이나 아이들과의 관계회복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자꾸만 부모나 교사의 눈을 벗어나서 어긋나려고만 하는 아이들을 통제하거나 잔소리로 대응하는 대신 기다려주는 인내를 보여줘야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그래서 나는 학부모 상담을 하면서 이런 고민을 토로하시는 부모님께 내가 해 드리는 말은 늘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였다. 물론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내 말을 그다지 새겨서 들으시지는 않으셨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끊임없이 기다려 달라고 당부하곤 했었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세계에 깊이 침잠해서 알을 깨고 나오려는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긴 시간 동안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 성찰하는 시간의 통과의례를 거치면서 아이들은 기존의 유아적 세계를 깨고 좀 더 넓고 깊은 세계로 훨훨 날아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두 아이가 사춘기의 강을 힘겹게 건너는 걸 보면서 부모로서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 긴 기다림의 시간 덕분인지 다행히 두 아이는 무사히 그 강을 건너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내 앞에 서 있다. 나무는 겨울에 더 이상 성장을 하지 않는다. 춥고 긴 겨울 동안 성장을 멈추고 매서운 바람을 맞으면서 성숙을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이다. 우리 아이들도 사춘기 동안 잠시 성장을 멈추고 내면을 다지는 성숙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부모의 인내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제33회 스승의 날 5월 15일은 세월호 침몰 한 달째 되는 날이다. 해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스승의 날이건만, 이번엔 그마저 아예 없는 것 같다. ‘정부, 스승의 날 기념식 32년 만에 취소할 듯’(동아일보, 2014.4.29)에 이은 ‘숨죽인 스승의 날’(서울신문, 2014.5.12) 언론 보도가 그렇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정부 주관의 기념식을 비롯한 교사 사기 진작 열린 음악회, 전국노래자랑, 옛스승 찾아뵙기 등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대한민국스승상’ 시상식도 무기한 연기되었다. 최대 교원단체라 할 한국교총 역시 기념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또한 지난 3월부터 각 시⋅도교육청 추천을 통해 진행한 제33회 스승의 날 훈⋅포장, 대통령 표창 등 유공교원 시상계획조차 그 3일 전까지도 가타부타 공문이 없다. 전국의 해당 교원들이 이미 검증을 거쳐 추천된 대로 표창을 받는지 다른 행사처럼 취소되어버리는 것인지 모를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잠깐 생각해보자. 스승의 날이 논란거리로 등장한 것은 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였다. 정년단축이라는 칼에 의해 교원들은 촌지나 받아먹는 부도덕한 집단이 되어야 했다. 2월로 옮기자커니 없애자커니 여론이 가마솥 물 끓듯했지만, 지금도 스승의 날은 5월 15일이다. 하긴 스승의 날 그리 기분 좋았던 적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씁쓸함이 밀려들기 일쑤였다. 스승의 날이 씁쓸한 것은 서울시장이 “학교폭력 참 이해가 안가요. 그건 전적으로 선생님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까닭 없이 교원들을 매도한 바 있어서다. 또 애들에게 대놓고 “선물 안 가져온 사람 일어나봐” 하며 직위해제된 초등학교 교사의 개념 없는 행태가 언론에 보도되어서다. “머리 왜 때리냐”며 ‘여교사 얼굴에 주먹 날린 남중생’, “교사 무릎 꿇린 여중생들”, 선생님 머리채 흔든 학부모에 고작 벌금형의 약식 기소 따위, 차마 믿을 수 없는 소식 때문이다. 스승의 날이 씁쓸한 것은 어느 교육감의 “껌 한쪽도 학생들로부터 받지 말라”는 편지 때문이다. 누가 그렇게 촌지 따위를 받아먹어 그걸 예방한답시고 사제간 자연스러운 인간적 정마저 차단하는지 쓴웃음이 절로 나는 그런 시대의 선생이어서 씁쓸한 것이다. 사실 필자는 무슨무슨 날을 엄청 싫어한다. 예컨대 1년 만에 어김없이 돌아오는 귀빠진 날 아내와 딸들이 케이크에 촛불 밝히고 축하 노래라도 부를라치면 질겁하며 못하게 하는 식이다. 그럴망정 어찌된 일인지 기념식이나 교실 속에서 스승의 날 노래만큼은 꼭 듣고 싶다. 이를테면 선생님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강한 셈이라고나 할까! 그런데도 스승의 날 아예 학교 문을 닫았으면 차라리 좋겠다고 생각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죄 지은 ‘놈들’은 따로 있는데 매번 애먼 사람들이 그걸 뒤집어 쓰는 꼴이다. 세월호 참사가 국가적 재난인 건 맞지만, 스승의 날 기념식이나 ‘옛스승 찾아뵙기’, ‘대한민국스승상’ 시상식조차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건 이해가 안 되는 일이다. 혹 ‘알아서 기는’ 건 아닌가? 그런 스승의 날이라면 없어져야 맞다. 교사들이 주인공인 스승의 날 교육부는 ‘학교안전사고 예방점검’을 다닌단다. 뜻깊은 스승의 날 감회조차 원천봉쇄당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근로자의 날’처럼 하루 쉬는 게 낫다. 그 날 쉬면 이런 씁쓸한 기분은 생기지 않을테니까! 이래저래 참 우울한 스승의 날이다.
고등학교에 다닐무렵 T S 엘리엇이 쓴 `황무지(The Waste Land)`를 암송한 기억이 난다. 그는 시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은 4월의 아픔에 젖어 있다. 자연의 순리를 따라 신록의 계절 5월에 들어섰지만 아픔의 이슬이 머물고 있다.특히 마지막 순간까지 학생들을 지키다 유명을 달리한 교사들 이야기는 현장 교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올해는 스승의 날을 세월호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학생과 선생님을 위하여 애도하는 교육 현장의 모습을 읽을 수 있다.죽음의 순간도 제자들과 함께 한 참 스승의 모습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일상으로 돌아와 보면 아이들은 학교 생활에서 바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존중받는 것이고 차별받지 않는 일이다. 한 선생님이 필자에게 보내온 시를 마음 속에 담으면서 생각하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 그냥 좋아요 고종환 예쁜 꽃 미운 꽃 따로 있나요 꽃이 어서 그냥 좋아요 나와 함께 살아가고 옆에 있어 주어서 그냥 좋아요 사랑해야 할 이유가 필요 하나요 사람이 좋아요 나는 당신이 그냥 좋아요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가 창의적 특색사업의 일환으로 명화감상 시간을 마련해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령고는 학교 특색사업인 서령인 1.2.3 운동과 2014학년도 중점사업인 융합형 미래 인재 육성에 부합하는 창의적 특색활동으로 명화감상 시간을 마련하여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성함양과 더불어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고 성취하기 위한 기회를 제공하며, 현재 재학생 부모님들이 경험했던 명화를 함께 감상함으로써 세대 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도 매우 유익할 것으로 기대된다. 14일에 실시된 첫 번째 명화로는 ‘불의 전차’가 선정됐다. 불의 전차는 제4회 파리올림픽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 젊은이들의 신념과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생생하게 재현된 영화이다. 학생들은 영화 감상이 끝난 뒤에는 각자 소감문을 작성하여 제출하고 학년부에서는 이를 수합, 학기별로 1회씩 우수 감상자에게 상장을 수여한다.
인간은 누구나 집단생활을 한다. 그리고 그 집단 내에서 일종에 사회적 서열을 갖는다. 그것은 단순한 위치 배열에 그치지 않고, 지위와 역할 등을 부여받는다. 특히 이런 지위는 개인의 노력에 의하여 얻어진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는 교직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사회적 서열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평생 교단에 서 있는 것을 행복하게 여긴다고 한다. 그러나 교사도 현실적인 직장인이다. 생활하다보면 조직의 생리적 구조에 눈을 뜬다. 승진 자체를 목표로 두지는 않지만, 사회적 생리이기 때문에 따라가게 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조직 내에서 주어지는 성취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었다. 나는 교직에 처음 들어오면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기도 전에 입시 준비를 했다. 그것은 내가 서툰 탓도 있었지만,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원했던 방식이었다. 열심히 한 탓에 몇 년 만에 노하우가 생기고, 이내 젊은 시절부터 입시 전문가가 됐다. 일찌감치 부장 직책도 맡으면서 아이들을 지도했다. 당시는 선지원 후시험 제도였다. 그때 나의 전문적(?)인 감으로 보낸 아이들은 그대로 가서 합격을 했다. 밤늦게까지 학습 지도를 한 덕택에 명문대에 수십 명이 붙었다. 아이들도 학부모들도 동료 교사들도 나의 능력을 부러워했다. 그럴수록 나는 학교에서 거침이 없었다. 물론 처음 교직에 들어올 때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에 대한 마음이 뜨거웠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꼭 그것만은 아닌 듯하다. 그때 나는 학교를 위해서 학생들을 위해서 헌신한다고 했지만, 욕심이 있었다. 동료 교사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었다. 그래서 세칭 명문 대학 입학생 숫자에 민감했다. 많으면 안도감을 느끼고 적으면 불안감을 느꼈다. 공개적으로 주도권 싸움을 하지 않았지만, 나의 마음에는 경쟁 관계에서 이기려는 심리가 담겨 있었다. 나는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자주 말했다. 나의 땀방울은 모두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것 같다. 아이들에게 존재감을 확인받고 싶었다. 그들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눈앞에 보이는 세속적 기준에 집착했다. 나는 교직이라는 노동의 현장에서 인정받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기적인 열정을 보인 것이다. 지금 나에게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아이들이 큰 그릇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따뜻한 손길도 보내지 못했다. 입시 성적을 인정받아 승진을 한 것도 아니다. 대학 입학생 숫자에 매달리던 기억은 산화되어 녹슨 채 남아 있다. 아이들을 사랑한다며 매로 다그치던 모습도 후회의 서랍에 부끄럽게 남아 있다. 내 삶은 끊임없이 외부로 열려 있었다. 외부의 가치 기준에 매몰되고 거기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 덧없고 부질없는 일들에 시선이 더 쏠려있으니, 눈빛도 친절하지 않았다. 남처럼 되려고 얘를 쓰고, 남의 수준에 오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는 와중에 아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히고, 동료들 사이에서 어깨를 펴고 건방지게 활보했다. 당연히 진실보다 성과만 좇아 다니기에 나를 돌볼 겨를도 없었다. 그것은 경쟁을 위해서 필연적인 행동이라고 합리화했다. 참 힘들게 살았지만 정작 나는 설익은 인격과 미성숙한 심성에 취해 있었다. 다행이 최근에 와서 삶의 길이 달라졌다. 그것은 승진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택하고 부터이다. 한편으로 보면 다른 길은 승진을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경쟁에서 떠밀려진 것 같고, 차선의 도피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새로운 길의 발견이다. 이제 나를 볼 수가 있다. 내 안에 무엇을 필요로 하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외부의 조건에서 벗어나,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가치는 무엇일까. 스스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주변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 힘이 생겼다. 인생이란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도달해야 할 정상이 있거나 혹은 정해진 결과가 없다는 것이다. 늘 진행형에 불과한 미완성의 과정이다. 따라서 인생은 정상을 향해서, 성공의 문에 도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 즐겨야 하는 것이다. 참된 인생을 위해 여기저기서 지침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것도 공허한 일이다. 그저 되돌아보고 새롭게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것뿐이다. 무엇인가 스스로 자문할 때 인생의 길이 보인다. 외진 들녘에서 예쁜 들꽃을 보는 경우가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시간의 성숙에 따라 순리로 피어난 꽃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꽃들은 산빛과 물빛을 닮아 더 없이 아름답다. 우리의 삶도 다를 바가 없다. 들녘의 꽃이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인 것처럼 나도 열심히 살아온 인생이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 달려왔으니 할 만큼은 했다. 후회도 없다. 나의 존귀함이 보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정작 나를 돌보는 일이 극히 드물다. 그러다보니 나를 사랑한다는 말조차 어색하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아는 것이다.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이유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망각하고 남들만을 위해 살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하면서 내 고유의 내면세계를 지니게 되었다. 이제껏 가져보지 못한 너그러움이 생긴다. 남과 겨루기보다 그들과 충만하게 나눌 수 있는 사랑이 보인다. 명성과 명예는 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소박하고 질박한 삶의 모습이 멋있는 경우가 많다. 맑고 단아한 마음, 평정과 겸양을 갖춘 삶이 교만하지 않고 감동을 준다. 마르지 않는 강물처럼 훈훈한 사랑에 인생이 풍요로워진다. 늦은 나이에 발견한 나에 대한 사랑이 삶을 따뜻하게 한다.
“재난시스템․메뉴얼 운용도 결국 사람” 모두의 책임 자각…학교부터 실천을 물질만능, 성적지상주의 근본 개혁도 세월호 참사가 한 달여를 지나는 가운데 일선 교원들도 수많은 희생들이 헛되지 않도록 보다 본질적인 처방과 실천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교육자로서 슬픔을 거두고 제자리로 돌아가 기본, 생명, 인성교육을 다시 시작하자는 다짐이다. 교원들은 “아무리 정교하고 체계적인 제도를 마련해도 이를 제대로 운용하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민주시민을 길러내지 못한다면 헛일”이라는 지적이다. 전영례 광주 신용중 교장은 “총체적인 부패의 난맥상에서 제도적, 기술적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공염불”이라며 “법을 지키지 않고 원칙과 기본을 우습게 아는 사회풍토에서 생명을 중시하는 인성교육, 민주시민 육성 등은 소리 없는 외침으로 끝날 뿐”이라고 말했다. 인성교육을 통해 기본이 선 사회를 만들자는 대목이다. 김수운 청주 내곡초 교감은 “생명존중과 올바른 직업윤리를 가르치는 인성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중요하게 강조돼야 한다”며 “또한 안전교육 강화 차원에서 초등교 때부터 수영과 태권도 등을 필수과목으로 가르쳐 스스로를 보호할 체력과 규칙을 지키는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과열 입시, 성적 지상주의 풍토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높았다. 이정규 강원 상지여고 교사는 “교총이 스승주간을 애도주간으로 추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 성적지상주의 등의 병폐를 뽑기 위해 당연히 교육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사는 “항상 탁상공론으로 끝나는 인성교육, 창의교육 등을 현장에 착근시키려면 현 입시제도의 근본적인 변화와 그에 따른 교육과정 개정을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 사회가 진정으로 원하는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부산 A중학교 교장은 “학교현장이 성적에 온 신경을 쓰다 보니 인성교육 등을 할 시간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고교 교사는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의 인성, 가치 등을 가르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보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더 많다. 무너져가는 교사의 권위와 학교가 자기 위치에서 책임감을 다하지 못한 사람을 만든 거라 생각한다”며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힘이 되고 가르침을 주는 교육세상이 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아울러 학교, 교원에 대한 그릇된 시선은 거뒀으면 하는 바람도 이어졌다. 경남 B중학교 교사는 “이번 참사에서 교사들은 책임감과 사도정신을 보여줬고 희생도 적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교사에 대한 시선은 가혹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수학여행 준비를 위해 엄청난 서류와 마음고생, 현장지도에서의 어려움과 고통이 극심한데도 일부 국민과 학부모는 마치 교사들이 학생들을 데리고 놀러가는 정도로 생각한다”며 “다수의 교사는 수학여행 인솔 부담 때문에 2학년 담임도 기피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발 교사의 헌신과 직업적인 소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했으면 좋겠다”며 “그것이 바로 무너진 교육을 살리는 지름길”이라고 피력했다. 이인호 수원하이텍고 교사는 “기본이 지켜지지 않은 사회, 유착에 의한 부정부패가 만연한 대한민국의 부정적 요소들을 과감히 청산하고 책임자는 엄중 문책함으로써 안전 대한민국을 향한 국가 개조가 이번 참사를 계기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경아, 네가 지난해 성균관대학에서 드림 클래스 수업을 받고 왔었지? 아마 가장 기억에 남아 있는 캠프가 아니었는지 궁금하구나. 이와 같이 삼성그룹은 사회 양극화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소득 재분배가 아닌 교육 양극화 해소에서 찾고 있다. 따라서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돈을 주는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 교육 지원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는 여타 기업처럼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주는 단순한 형태가 아니다. 삼성 임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학생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교감하고 가르치는 방식을 택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그룹 사회봉사단 관계자는 "교육 양극화 해소가 사회 양극화 해소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저소득 가정 학생들도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희망의 사다리`다. 희망의 사다리는 영유아에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특성에 맞는 교육 지원 사업을 하고 있지만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초등학생 공부방이다. 임직원 자원봉사와 사단법인 희망네트워크가 삼성의 초등학생 공부방 지원의 양대 축이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갈 곳이 없는 초등학생을 돌보기 위해 삼성은 공부방과 결연을 하고 임직원의 특기와 업무 역량을 활용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부방으로 불리는 지역아동센터는 이용자 대부분이 저소득 가정 초등학생인데 학습지원, 생활지도, 다양한 체험활동이 절실한 상황이다. 2013년 기준 임직원 1만1230명이 전국 359개 공부방을 매주 정기적으로 방문해 자신의 특기와 전문지식을 활용해 영어ㆍ수학ㆍ과학 등을 학습 지도하고 체육활동, 공연 관람 등 문화체험 활동을 실시했다. 효과적인 공부방 봉사활동을 위해 공부방 자원봉사 표준 모델을 만들어 삼성이 설립한 사회적 기업인 희망네트워크를 통해 공부방 자원봉사자 가이드북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삼성은 임직원들이 활동하는 공부방 400여 곳에 TV, 컴퓨터 등 학습기자재를 지원했다. 계열사별로 공부방 특별활동도 진행했다. 삼성SDI는 공부방 시설 보수, 학습 지도, 체육활동, 영화ㆍ공연 관람, 놀이동산 나들이뿐 아니라 공부방 아동들에게 자매부대(26사단) 병영 체험 캠프 기회를 제공했다. 삼성중공업 보배봉사단은 외국인 직원과 함께 매주 2회 장평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영어학습 지도와 임직원 재능을 활용한 미술ㆍ음악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삼성석유화학 울산사업장은 깜짝생일파티, 송년회 등을 함께 하며 긴밀한 정서 교류를 했다. 삼성생명 충청지역사업부는 대전시 서구 도마동 소재 `사랑의 터`를 시작으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밝고 건강하게 생활하도록 책상, 의자, 책장, 블라인드, 칠판 등을 교체하는 `사람사랑 공부방` 활동을 실시했다. 삼성에버랜드는 공부방 아동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수도권 지역 공부방 10곳 360명에게 급식재료비 후원, 문화체험, 크리스마스 선물을 지원해 신체적ㆍ심리적 성장에 도움을 주었다. 호텔신라 신당꿈봉사팀은 신당꿈지역아동센터 아동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경복궁, 종묘 등을 견학하는 역사체험과 창극, 영화, 콘서트 관람 등 문화체험 활동을 실시했다. 임직원 자원봉사와 함께 또다른 축을 구성하고 있는 희망네트워크는 취약 계층 아동들이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자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전문화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011년 2월 24일 개소한 사단법인 희망네트워크는 삼성이 설립한 첫 사회적기업으로 2011년 서울에, 2012년 광주광역시에 설립됐다. 지역 공부방 60개소를 거점으로 1800여 명의 취약계층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교사, 직원 등 152명을 고용해 현장에 파견 운영 중이다. 전문강사는 사회복지ㆍ상담ㆍ문화예술 등 관련 분야 전직 교사와 교사 자격증이 있는 유휴 인력, 심리상담 전문가 등으로 저소득층 여성인력, 경력 단절 인력 등을 활용해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초등학생 외에 영유아 대상으로 전국 31개 도시에서 총 64개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며, 네가 참가하였듯이 중학생을 대상으로는 방과후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드림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너도 장래 어른이 된다면 이런 기업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좋은 기업을 만들어 돈이 없어 배움에 접근하지 못하는 학생들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 이상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느냐. 지금도 결코 늦지 않았으나 네가 깊이 생각하여 보고 네 갈길을 정하여 보기 바란다.
앉으면 작약이요, 서면 목단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천의 얼굴을 가진꽃이 바로 작약이다. 제1교무실 앞에 두 무더기가 있는데 한 무더기에서 벌써 작약이 만개했다. 처음에는 탁구공만한 꽃봉오리가 맺히더니 하루 사이에 활짝 폈다. 작약에도 많은 종류가 있다. 겹꽃잎 작약과 홑꽃잎 작약이 그것이다. 이것은 홑겹잎 작약으로, 그 단아한 자태가 마치 아름다운 여인을 보는 듯하다. 뿌리는 약용으로 쓰여 예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꽃말은 '수치'이다.
요즘 프로야구는 세월호 참사이후 경기중 응원에서 앰프사용을 하지 않고 있다. 물론 지나친 응원도 없다. 치어리더 응원도 없을 뿐 아니라, 홈런을 친 선수도 세레머니를 거의 하지 않는다. 국가적 사회적 분위기가 침울한 까닭이다. 그래도 경기는 치열하게 진행된다. 어쩌면 이전에 비해 선수들의 눈빛은 더욱더 빛난다고 보는 것이 좀더 타당할 것이다. 진정한 승부를 위한 각오가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최근 프로야구에서 눈에 띄게 변한 부분이 있다.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필자뿐 아니라 대부분이 감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 아웃 세이프 판정에 대한 불만이 많았었지만 주심의 고유권한으로 보아 주심의 판정을 존중했었다. 특히 1루에서 그런일이 자주 발생했지만 선수나 감독, 코치가 항의를 해도 판정이 번복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러던 것이 서서히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처럼 비디오판독을 하자는 것이다. 올해부터 미국에서는 홈런 뿐 아니라 아웃, 세이프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실시하고 있다. 당연히 판정이 번복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추신수 선수의 판정 번복도 있었다. 이런 것이 요즈음 세계 야구의 흐름이다. 주심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어 도입한 제도가 제대로 된 판정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아직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는 홈런 여부 외에는 비디오 판독제를 도입하고 있지 않다. 미국처럼 아웃, 세이프에도 비디오판독제를 도입하자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현재의 추세대로 라면 내년에는 우리나라 야구장에서도 아웃, 세이프에 대한 비디오 판독이 실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세계적인 추세와 팬들의 요구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디오판독이 실시되지 않고는 있지만 판정에 좀더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1루에서의 판정이 예전에 비해 더욱 정확해 졌다고 보는 것이 좀더 타당할 것이다. 비디오판독 논란 이전에는 1루에서 세이프되는 경우가 흔하지 않았었다. 주자와 공이 비슷하게 1루수 글러브로 들어가면 거의 아웃 판정을 받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1루에서 세이프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야구경기를 자주 보는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결국 비디오판독 이전에 스스로 변화를 택한 것이다. 기존의 아웃, 세이프 판정을 좀더 자세히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될수도 있고, 거의 비슷한 타임에서 아웃 판정하던 것에서 정확한 판정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뜻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런 정황은 순전히 필자의 생각이긴 하다. 최근에 본 몇 경기만으로 판단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야구경기에서 변화가 있다는 것은 감지할 수 있다. 시대가 변하고 야구팬들의 요구가 있다면 변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심판들은 더 어려워 지겠지만 시대적 요구를 거스를 수 없는 것이다. 시대에 맞는 판정을 하고 흐름을 따라야 현재와 같은 프로야구 흥행이 계속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심판들의 노력을 높이 살 만 하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정책이 펼쳐져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자 수학여행을 금지시키고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 역시 진작에 있었어야 하는 것들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되,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에만 매달려서는 곤란하다. 전 국민의 안전의식이 앞서야 된다는 이야기이다. 인도를 걸어갈때 아파트 입구나 골목입구에서 나오는 자동차를 자주 목격한다. 지금까지 보행자가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구에서 일단 정지하여 보행자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차를 본적이 과연 몇번이나 있는가 생각해 보자. 거의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없다. 도로에서 자동차가 계속 달리고 있어, 도저히 들어갈 수 없음에도 보행자가 지나가는 가운데에 차를 세우곤 한다. 물론 필자도 여기에 해당된다. 어차피 큰 도로로 나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잠시 멈췄다가 보행자가 지나가고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런 것들은 운전자들이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에서 비롯된다. 골목에서 나오는 차를 보면 보행자가 멈춰야 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자동차가 멈추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안전에 대한 의식의 전환이 있어야 안전한 사회가 구현될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안전수칙을 지키라고 가르치면서 어른들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가 잠시 빗나갔는데, 교육정책의 추진도 변화에 따라야 한다.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고집하거나 교육행정기관의 권위주위가 그대로 지속돼서는 곤란하다는 이야기이다. 교육지원청으로 명칭이 바뀐지 수년이 지났지만 교육지원청으로 생각하는 교사들은 거의 없다. 예전의 교육청 일 때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 어떤 상황이나 현실 판단없이 공문으로 시행만 하면 그만인 것이다. 물론 학교는 그것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 교육과정 개편도 마찬가지이다. 의겨수렴을 제대로 하지 않은 2009개정교육과정의 집중이수제가 도중에 폐지에 가깝게 변화되었다거나, 중학교의 스포츠 클럽활동도 쉬운 행보는 아니다. 여러가지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장공모제역시 마찬가지이다. 기존 교장들의 임기연장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수용하지 않고 그대로 추진했다. 학교운영위원회가 전권을 가짐으로써 비리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무시하고 도입됐다. 공모제로 교장을 임용한 학교의 변화가 무엇인지 교육부에서는 알고 있는가. 일반학교와 뭐가 달라졌는지 교육적 효과가 충분히 드러난 것이 있는가. 교사의 입장에서 볼때 그런일은 전혀 없었다고 본다. 그럼에도 교장공모제는 요지부동으로 그대로 시행되고 있다. 왜 변화가 없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공모제 말고도 다른 대안으로 논의될 수 있는 교장 임용방식이 많음에도 그대로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프로야구에서는 불과 1-2개월 사이에 변화가 일어났다. 팬들의 요구를 거슬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교육계의 요구를 그대로 무시해서는 안된다. 조그만 변화부터 시작할때 학교교육은 크게 발전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무리한 정책의 추진보다는 변화를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파악하여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관행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요즈음 교육현장의 중론임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야구계의 변화를 교육부에서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화창한 날씨, 집에서 그냥 머물 수 없다. 아파트 뒷베란다에서 내려다보이는 일월공원이라도 나가야겠다. 산책로에 나간 지 오랜만이다. 호수 주변의 자연은 어떻게 변했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요즘 주말에 부쩍 늘어난 것이 자연과 가까이 하는 일이다. 호수 입구에서 일월공원 쪽으로 가니 애기똥풀꽃이 지천으로 피었다. 늘 다니던 산책길을 벗어나면 이렇게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우리 아파트를 배경으로 기록사진 한 장을 남긴다. 그런데 벌써 여름인가? 잠자리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논에는 물이 가득하다. 무논이다. 부지런한 농부는 벌써 써레질을 핸 놓았다. 한 쪽 모판엔 모가 자라고 있다. 모판을 덮었던 비닐은 벗겨지고 없다. 그만치 기온이 올라간 것이다. 이제 좀 있으면 모내기가 시작되리라. 모를 보면서 교육을 생각한다. 도시 아이들은 이것을 모르고 쌀나무라고 잘못 알고 있는데. 일월호수의 메타세콰이어길. 산책로 좌우에 늘어서 있는 모습이 마치 열병식을 하는 것 같다. 어느새 연두색잎이 무성하여 그늘을 만들었다. 일월공원 산책로의 특징은 버드나무길, 벚꽃길, 메타세콰이어길, 중국단풍길이 있어 지루함을 덜어준다. 야외공연장쪽으로 가니 지난 가을에 이식한 느티나무가 새순을 올렸다. 옮겨심기가성공한 것이다. 이팝나무는 하얀꽃을 매달고 있다. 꽃 전체가 마치 쌀을 튀긴 것 같다. 자연은 순리를 거스리지 않는다. 꽃이 피는 시기가 나무마다다르다. 서호중학교 교정에도 이 나무가 여러 그루 있다. 일월호수에 배 두 척이 떠 있다. 줄에 매여 있는데 이 배의 용도는 무엇일까? 란국농어촌공사에서는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 및 개체 수 조절을 위한 포획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호수 가장자리 다섯 곳에 그물이 드리워져 있다. 이 곳은 먹이가 풍부하여 배스, 떡붕어 등이 지나치게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산책로 길이는 1900m, 한 바퀴 돌았는데 운동량이 부족하다. 아내는 운동기구를 이용한 운동을 하고 필자는 한 바퀴 더 돈다. 공원이 사람들로 잠시 활기가 넘친다. 유치원 다섯 곳이 연합으로 이 곳에서 학부모 참여교실을 열었다. 교육이 성공하려면학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산책로에 풍등이 수 십 개 매달려 있다. 어느 교사에게 물으니 설명해 준다. 어린이를 통해 가정에 과제를 내 주었다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말, 아이가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을 한지에 적어 오면 교사들이 풍등을 만들어 매달아 놓는다.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풍등을 보니 가족의 소중함이 나타나 있다."○○야, 네가 아빠 엄마 딸로 태어나 주어 고맙다. 사랑해!" "건강하게 자라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기 바란다"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고 엄마 아빠 말씀 잘 들을 게요"잘 되었다고 생각하는 작품에는 스티커를 붙이게 안내하였다. 문득 우리 딸과 아들, 유치원 생활이 생각난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학부모 참여수업에 참가했는데 자녀와함께 작품 만드는 것이 서툴다. 긴장된 가운데 땀을 뻘뻘 흘려가며 어려움을 겪던 일이 생각난다. 그러나 이런 기회를 통해 자식과 좀 더 가까와질 수 있다. 5월의 신록이 눈부시다. 까치 가족도 나들이를 나왔는데 새끼까치가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린다. 직박구리는 날카로운 부리를자랑하며 유치원 어린이들을 환영하고 있다. 호수에선 백로가 얕은 물을 거닐며 물고기를 노리고 있고 호수 위를 왜가리가 날고 있다. 오리부부는 짝을 지어 헤엄을 치고 있다. 왕송호수에서 발견한 물닭을 여기서도 발견하였다. 눈부신 5월이다.
흔히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결코 뛰어넘지 못한다.’는 말을 한다. 마찬가지로 학생들과 가장 밀접하게 상호작용해야 하는 수업의 질도 교사의 질을 뛰어넘지 못한다. 그렇다면 어떤 수업이 좋은 수업이고 어떤 교사가 수업을 잘하는 교사일까? 이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은 좋은 수업을 갈망하는 교사들이 겪게 되는 일종의 화두(話頭)라고 할 수 있다. 존 듀이는, 교육은 삶의 과정이며 그런 과정에서 체험하는 경험의 부단한 재구성이라고 했다. 교육은 삶의 과정이고, 그런 과정에서 훌륭하고 감동적인 삶이라는 예술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며 수업은 그 핵심이라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훌륭한 수업이라고 하는 작품을 창조하기 위한 요건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떤 예술 분야를 막론하고 긴밀하게 소통하고 또 소통한다. 오케스트라에서는 여러 사람의 협동 작업을 통해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낸다. 거기에는 각기 뛰어난 능력과 개성을 가진 연주자들이 있고, 그들의 행동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지휘자가 존재한다. 지휘자는 여러 가지 몸짓으로 그들과 소통한다. 단원들은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지휘자의 지휘에 응하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하는 것이다. 수업도 마찬가지로 조화와 소통이 중요하다. 학생들은 교사라는 지휘자의 말과 몸짓에 집중하고 그에 따라 자신의 모든 능력과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 감동적인 드라마가 연출될 수 있다. 따라서 좋은 수업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을 수업이라는 세계로 끌어들이는 교사의 수업역량이 요구된다. 연주도 연주려니와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지휘 모습을 보면 그 자체로 감동과 전율을 느끼게 된다. 능숙하게 지휘봉을 흔드는 모습,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몸짓과 표정들, 그로 인해 얼굴에 흐르는 땀방울, 이 모든 것들이 감동 그 자체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지휘자의 열정에 단원들은 한 순간도 딴전을 피우지 못하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수업에서도 교사가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은 열정을 가진다면 주의력이 조금 떨어지는 학생들도 수업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열정이란 영어로 ‘enthusiasm’이며 이는 신이 안으로 들어온다는 의미이다. 즉 신이 들린 듯 수업에 열중하는 교사에게 감동하지 않을 학생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수업이 열정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다. 여유가 필요하다. 마치 화가가 화폭에 그림을 그릴 때 여백을 활용하여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과 같다. 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땀만 흘린다고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수업이 되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좋은 수업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준비를 많이 한 교사는 늘 여유를 가지고 학생들을 이끌어 갈 수 있다. 반면에 준비가 안 되어 여유가 없는 교사들은 늘 무언가에 쫓겨서 허둥대게 된다. 학생들에 대한 사전 이해, 충분한 교재연구, 적절한 수업매체 준비 등이 있어야만 목표를 잃지 않고 학생 개개인을 살피면서 역동적으로 수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축제나 연극은 기획자와 참여자가 함께 기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함께 기획할 때 동기유발이 잘되고, 참여도가 높아져서 상호작용이 잘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기획에 대한 참여가 여의치 못할 때는 관객들을 최대한 고려하여야 한다. 축제나 연극은 기획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업도 마찬가지이다. 교사가 학생과 함께 수업을 구안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교사들이 수업을 계획할 때에는 되도록 학생들의 개별적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교사는 기획과 안내만 하고 되도록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기주도적 학습만이 학생들의 수업만족도를 높이고 학습에 대한 계속적인 동기유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교사는 학생들을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꽃봉오리로 인식해야 한다. 교사는 그들이 아름답고 탐스런 꽃이 필 수 있도록 부단히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에게 말을 걸고 손짓해야 한다. 그럴 때만이 그들은 다가오고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서 마침내 탐스런 꽃을 피우게 된다. 훌륭한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에 혼을 불어넣는다. 혼이 없는 작품은 죽은 작품이며, 결코 불후의 명작이 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수업에서도 혼을 불어 넣어야 한다. 이를 위해 수업 도중에 적절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재미있는 삶의 이야기도 곁들여야 한다. 수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삶으로 귀결되어야 하며 수업이 인생의 등대나 나침반이 될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좋은 수업의 의미는 교과의 특성, 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좋은 수업에 대한 최대공약수는 학생들과 부단히 소통하고 준비 단계부터 마칠 때까지 열정을 가지며, 자기주도 학습으로의 안내를 통해 지속적으로 동기를 유발하고 삶을 곁들임으로써 혼을 불어 넣으려고 노력하는 모습 등으로 집약할 수 있다. 평범한 스승은 설명만 하며, 좋은 스승은 말로만 하고, 탁월한 스승은 모범을 보이며, 훌륭한 스승은 감동을 준다. 이는 수업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명언이다. 교사의 삶의 의미는 한 시간의 수업에서 시작되고 그런 수업이 계속 쌓여 교사로서 보람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된다. 학생들에게 감동과 감화를 줄 수 있는 수업이야말로 수업의 생명이라는 점을 우리 교사 모두는 잊지 말자.
북내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김경순)에 특수학급이 설치되었다. 2014년도 특수학급 1학급이 신설되어 3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는 북내초 병설유치원은 다양한 체험활동과 함께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유아특수학급에서는 기초를 튼튼히 하여 기본생활습관을 올바르게 형성하기 위한 교육으로 인사하기, 사회적 상호작용훈련 등을 실제 생활 속에서 교육내용을 지도 할 뿐만 아니라 치료교육활동으로 언어활동, 집중력향상훈련 등 유아에 적합한 활동을 맞춤형 교육활동에 반영하여 실시하고 있다. 본 유아특수학급에서는 어항 가꾸기를 통해 물고기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표현해보는 활동을 통해 탐구심을 기를 뿐만 아니라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며, 모자이크 활동을 통해 집중력과 형태 항상성을 높이는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활동으로 장애유아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져 독립적인 자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특수교사와 통합교사가 협력하여 지도하고 있어 많은 변화가 기대된다.
세월호 침몰은 내각이 총사퇴해야 할 만큼 인재로 얼룩진 대형사고이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1995년 6월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502명, 1970년 12월 남영호 침몰시 321명 사망에 이은 세 번째 대형참사로 기록될 것 같다. 수학여행 학생 희생 규모로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하고 대통령이 사과했지만,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고쳐 출범한 박근혜정부의 꼴이 말이 아니게 되었음은 말할 나위 없다. 하긴 수많은 목숨을 책임져야 할 선장과 선원을 대리직이라나 계약직으로 채용해도 되는 나라이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런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서 시공사 회장은 징역 7년 6월을 선고받는데 그쳤다. 전남 여천군 소리도 앞바다에 침몰한 남영호 선장의 경우 금고 2년 6월을 받았을 뿐이다. 솜방망이 처벌이 대형재난을 키웠다는 여론이 비등해지는 이유이다.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더 억장이 무너지는 것은 승객들을 버려둔 채 선원들과 함께 맨먼저 도망친 선장 때문이다. ‘승객 먼저 구조’라는 선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했더라면 침몰 참사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온 국민을 공분으로 들끓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2012년 승객을 버리고 달아났던 이탈리아 호화 유람선 선장의 2697년형 구형 사실이 상기되는 것 역시 그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세월호 선장에게 뺑소니죄 등을 적용하면 최고 무기징역형까지 처벌이 가능하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다. 총체적 부실이니 비리와는 별도로 수백 명 애먼 생목숨을 앗아간 주범이라는 점에서 그것도 썩 납득되지 않는 형량이라는 게 국민적 정서다. 1993년 10월 292명의 사망자를 낸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에서 승객 구조에 최선을 다하다 끝내 돌아오지 못한 선장과 대조되는, 참 나쁜 ‘놈’ 모습이다. 반면 그런 선장과 달리 인명구조에 최선을 다하다 순직한 이들도 있어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책임을 다한 사무장이나 승무원이 그렇다. 3월 부임, 2학년 담임을 맡은 새내기교사가 그렇다. 담임도 아니면서 동행한 학생부 인솔교사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단원고 교감(강민규)의 자살 소식은 숙연함을 더해준다. 언론에 알려진 단원고 교감의 구조는 세월호 선장과 다르다. 자기만 살려고 학생들을 내팽개친 것이 아니다. 절체절명 위기 속에서 나름 동분서주, 여러 명의 학생들을 구한 후 자신도 구조되었다. 강 교감은 유서에서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달라.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지역에 뿌려달라”고 말했다. 강 교감이 수학여행 인솔 책임자인 건 맞지만, 그러나 세월호 침몰이 그의 잘못은 아니다. 오죽했으면 가까스로 살아난 목숨을 끊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건 아니지 싶다. “너희들도 같이 죽었어야지. 왜 살아 돌아왔느냐?”는 학부모들 항의에 자살로 대답한 건 옳은 일이 아니다. 학부모들의 하늘 무너지는 슬픔에 남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이란 고통을 더 얹어준 셈이 되었기 때문이다. 2012년 3월 승진에 이어 지난 달 단원고로 부임한데다가 정년이 10년이나 남은 강 교감이다. 자살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용단이 쉬운 일은 아닐 객관적 조건이다. 아내와 미혼의 어린 3자녀도 마찬가지다.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5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그 전 배우 최진실의 자살을 대했을 때나 마찬가지다. 죽을 용기로 살지, 그런다고 죽냐? “누구도 선생님 잘못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강 교감 발인 소식을 전한 어느 신문기사 제목이다. 그가 죽어서 위로하기 위해 하는 말이 아니다. 강 교감이 살아 있더라도 세월호 침몰은 그의 잘못이 아니다. 세월호 침몰은 승객들을 나 몰라라하며 먼저 도망친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 그런 위험천만한 배가 수백 명을 싣고 운항하는데도 그걸 새까맣게 모르고 있던 자들, 안전불감증이란 병이 창궐하는 나라의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