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5,93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일반고 부활 꾀했던 고교 다양화 정책 교육부의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에는 자사고 선발권 박탈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의도는 분명하다. 일반고를 살리기 위해서는 자사고를 무력화해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자사고가 왜 태어나게 되었는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상일 뿐이다. 일반고는 자사고 때문에 무너지지 않았다. ‘학교붕괴’, ‘교실붕괴’는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나왔던 말들이다. 사실, 자사고 설립은 일반고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었다. 평준화 정책, 획일화된 교육 앞에서 대한민국 고교들은 ‘잠자고(高)’일 뿐이었다. 하위권 학생들은 수업을 알아듣지 못해서 ‘잠자고’, 상위권 아이들은 다 아는 내용들이라 ‘잠자고’. 학교는 교육수요자 누구도 만족하지 못하는 곳이었다. 고교 다양화 정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자사고·자공고 설립, 특성화고 활성화 등은 다양한 교육을 통해 일반계고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었던 셈이다. 자율고 사라지면 일반고 살아날까? 그렇다면 고교 다양화 정책은 성공했을까? 여러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 할 때는 한 마리도 잡기 어렵다. 한 마리씩 집중해서 잡는 쪽이 훨씬 효과가 좋다. 일반고 살리기도 다르지 않다. 일반고뿐 아닌, 일반계고 전체의 틀로 학교현장을 바라보라. 학교 만족도는 예전보다 좋아졌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특성화고 신입생들의 중학교 내신 성적은 40%를 넘나든다고 한다. 인기 있는 학교의 경우는 내신 성적 상위 20% 남짓에서 합격권이 형성된다는 소식도 들린다. 특성화고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다고 한다. 자사고는 어떨까? 본교의 경우도 학부모, 학생의 만족도가 80% 내외다. 다른 자사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공고의 경우도 학교에 대한 신뢰감이 높다. 많은 학생, 학부모들은 주변에 자공고가 있으면 좋아하는 분위기다. 전체 고교의 72% 수준인 일반고 학생을 제외한 28%의 학교들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환영받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일반고 교육역량 방안’은 성공을 거두고 있는 학교들을 흔들어 사정이 어려운 72%의 학교로 되돌리려 한다. 자사고, 자공고가 없어지면 과연 일반고가 살아난다는 근거는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혹자는 자사고가 내신 상위 50% 이내의 우수한 학생을 대거 흡수하기 때문에 일반고가 어려워졌다고 한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뽑는 지방 자사고에 대한 비판도 비슷하다. 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자사고가 모두 사라지고 이 학생들이 일반고에 가게 된다 해도 일반고에 돌아가는 ‘상위권’ 학생 비율은 1~2명에 지나지 않는다. 1~2명의 학생들이 없어서 일반고가 무너졌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맞는 이야기인가? 외국명문고도 추첨으로 신입생 선발하는 곳은 없어 [PART VIEW] 어떤 이들은 학생을 추첨으로 뽑는다고 해서 자사고가 무력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자사고별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게 학교를 꾸려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이야기다. 전 세계 이름난 고교 가운데, 신입생을 ‘추첨’으로 뽑는 학교가 있던가? 이는 우리 교육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코미디다. 학교 자율권의 핵심은 ‘신입생 선발권’이다. 학교의 철학과 교육 방향에 어울리는 학생을 선발할 수 없는 한, 교육은 붕어빵처럼 똑같아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예컨대, 과학고나 외국어고 신입생을 ‘추첨’으로 선발한다고 해보자. 과연 과학고 설립 취지에 맞는 수준 있는 과학교육, 외고 취지에 맞는 전문적인 외국어 소양을 길러낼 수 있겠는가? 학교 특성에 맞는 학생을 선발할 수 없을 때 학교는 모든 학생이 무리 없이 이수할 수 있는 정도의 교육 프로그램밖에 운영할 수 없다. 자사고들이 선발권 박탈에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이유는 여기에 있다. 물론 ‘성적 50% 이내에서 학생 선발’이라는 지금의 규정 또한 불완전하기는 하다. 하지만 이는 중학교 교육정상화에 어느 정도 기여한 측면이 있다. 자사고 입시에서는 전 과목 성적을 고루 반영하기에 이를 준비하는 중학생들은 모든 과목을 충실하게 이수해야 한다. 또한 최상위권 학생들만 진학하는 특목고나 전국단위 자사고와 달리 50% 규정은 많은 학생들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할 수 있었다. 자사고의 성적 제한이 없어지자 벌써부터 국·영·수 중심의 사교육 시장이 크게 형성되리라는 예측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신입생 선발권이 없는 상태에서 교육과정의 자율성만 높이면 뭐하겠는가? 교육과정이 대학입시에 종속된 우리 현실에서, 학교교육은 국·영·수 중심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이럴수록 일반고도 함께 어려워질 것임은 자명하다. 일반고 역시 학생 선발권이 없기에 결국 국·영·수 강화 외에는 교육과정을 특성화할 묘안이 뾰족하게 없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원인처방 아쉽다 자사고와 일반고는 대립관계가 아니다. 자사고가 살아야 일반고도 살고, 일반고가 잘 되어야 자사고도 힘을 받는다. 이 둘이 같이 성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어야 할까? 필자는 학생,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 강화와 모든 학교의 학생 선발권 부여가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어느 집단에서건 성장을 위해서는 ‘선의의 경쟁’이 필수다. 학생,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이 강화될수록 학교는 선택받기 위해 더 좋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교육의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 서울의 경우, 고교 선택권이 사실상 무력화되었다. 고교 선택권이 절정에 다다랐을 시기에 학교들이 쏟은 노력과 지금의 현실을 견주어 보면 어느 쪽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결론은 쉽게 나올 듯싶다. 아울러, 학생 선발권 또한 확대되어야 한다. 이는 자사고뿐만 아니라 일반고에도 해당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어느 자사고도 성적위주로 학생을 뽑고 싶다고 말한 적이 없다. 학교의 설립 목적과 철학, 교육 방향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고 싶다고 줄기차게 요구했을 뿐이다. 일반고 또한 성적이 아닌 다양한 측면에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을 때, 학교별로 교육수요자에 맞춰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일반고 문제는 자사고 때문이 아니다. 학생의 28%는 원하는 학교에 진학했지만, 나머지 72%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교육당국이 정해주는 학교에 가야 한다. 이들을 받는 학교들 또한, 원하는 학생을 받을 권한이 없다. 처음부터 교육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학교를 꾸려가야 하는 처지다. 그렇다면 일반고의 해법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학교는 지금보다 훨씬 다양해져야 한다. 꿈과 희망을 잃은 학업성취도 백분위 70~100% 학생들에게도 소질과 적성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학교가 구안되고 만들어져야 한다. 활발하게 경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다양한 종(種)이 공존하는 상황은 건강하다. 이는 ‘자연법칙’에 가깝다. 그러나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이 지향하는 방향은 이것과 거리가 멀다. 우리 교육에는 조급한 대증요법이 아닌 근본적인 원인처방이 필요하다.
인천교대 명칭이 지금은 경인교대로 바뀌었다. 1975년에 입학했으니 37년, 38년 전 숭의동 캠퍼스 시절 이야기다.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니다.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지만 아직도 그 시절 모습이 생생하다.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 그러나 추억은 아름답다. 공부밖에 모르던 1학년 바보였다. 수도권 전철로 통학하면서 친구 사귈 줄도 모르고 동아리 활동도 모르고. 대학생활 어떻게 하는 것이 인생을 풍부히 살찌우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저 수도권 전철을 오가고 전동차 내에서도 공부하고. 그 결과였을까? 1학년 1학기 성적이 반에서 1등이었다. 여자 30명, 남자 10명 총 40명 중에서 1등. 성적 우수장학금 명단에 올랐으나 받지 못하였다. 나중 알고 보니 성적이 기준에 미달한 학도호국단 간부들과 함께 올라가 반려되었다고 들었다. 1학년 2학기. 대학생활이 이건 아니다 싶었다. 방송실에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치르고 들어갔다.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방송실은 아지트였고 듣고싶던 클래식 음악은 실컷 듣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여학생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방송제를 준비하면서 ‘단체생활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를 깨달았다. 방송실 활동은 사회성을 일깨워주고 넓혀준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내가 연극의 주인공이 되다니? 미추홀 축제에서 연극공연이 있었다. 실제로는 방송실장 이○○가 출연해야 하는데 사정이 생겨 보도부장인 나더러 하란다. 연극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나다. 연출자가 시키는대로 하면 된다기에 무대에 섰다. 작품은 유진오닐 원작 몽아(夢兒. 꿈꾸는 아이). 연습은 한 달 여 하였지만 초연이 어떻게 끝났는지 모른다. 무대 뒤에서 대사를 잊었을 때 대비해 조용히 읽어주는 음성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우리는 RNTC 육군의 자랑'. 학군단 군사교육을 받았다. 주당 8시간이다. 방학 때는 3주간 병영훈련을 받는다. 이렇게 수료를 하면 졸업과 동시에 하사 계급장을 받고 동시에 예비역으로 편입되는 것이다. 남자 초등교사에 국가의 배려인 것이다. 1년차엔 소사 33사단에서, 2년차엔 증평 37사단에서 훈련을 받았다. 2년차엔 수료식에서 제3관구 사령관으로부터 우등상을 수여 받는 영광을 안았다. 과외의 추억도 새롭다. 수원 도청 앞 우리집에서 어머니와 친분이 있는 분 아들 두 명을 가르친 것이다. 아마도 중·고등학생이었는데 몇 달 하고 그치고 말았다. 첫 번째 아르바이트였는데 돈 벌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체험하였다. 그 당시 다른 친구들은 교수님이 소개로 교대부국(인천교대부속국민학교) 어린이들을 과외하는 것을 종종 보았다. 쌍쌍파티란 것이 있었다. 대학축제 때 티켓을 구입한 남녀학생이 각자 입장하여 무용과 교수님으로부터 포크댄스를 배우는 것이다. 춤을 배우다 보면파트너가 저절로 맺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워낙 내성적인 나. 여학생과 손을 잡으면 몸이 굳어지는 것이었다. 여학생은 태연한데 혼자서 얼굴이 붉어지고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 때 배운 세계의 민속무용이 초등학교에 발령 받아 중간놀이, 체육대회 때 유용하게 활용하였다. 수줍음 잘 타는 내가 교직원 연수에서 동료 선생님들을 가르치고 운동장 사열대 위에서 시범을 보인 것이다. 나의 반항적 성격 중 하나. 학군단 용의검사에서 교관으로부터 머리가 조금 길다고 걸린 적이 있었다. 이발한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걸린 것이다. 나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이발소에 가서 스님처럼 삭발을 한 것이다. 그 당시 대학생은 머리 기르는 것이 유행인데 삭발을 하다니…. 일종의 항의요 반항이었다. 당시 학교에 삭발한 사람이딱 한 사람 있었다. 1년 선배인 불교학생회장. 교양 국어시간 교수님 말씀, “학생은 불교학생회인가?” 교내 합창대회의 추억이 새롭다. 1학년 10개반이 지정곡과 자유곡을 불렀는데 우리반이 3등을 한 것. 지휘자는 바로 나. 방과후 모여서 연습한 것이 성과를 거둔 것이다. 지금도 기억나는 지정곡 베버의 ‘사냥꾼의 합창’. 우리반 합창 실력보다도 피아노 반주를 해준 2학년 음악과 선배의 실력이 우리 합창을 살려 주었다. 다만 한 가지 미안한 것은 클래식 기타 연주 실력이 뛰어난 반친구 김○○가 지휘를 맡았었는데 내가 양해를 구하지 않고 빼앗다시피하여 지휘를 한 것. 그 이후 그 친구와는 좀 서먹서먹한 사이가 되었다. 그 친구, 당시 무례했던 나의 행동을 지금쯤 잊었는지…. 이제 사과를 보낸다. “친구야, 미안하다. 나의 부족함을 용서하게!” 졸업을 앞 둔 어느 날, 국사과 교수님이 말씀하신다. “혹시 학생들 중에서 인하대학교 3학년에 편입할 사람 있으면 알려주세요!” 아마도 편입 자리가 몇 자리 생겼나보다. 2년제 대학에 자존심이 상해 있던 나는 어머니께 여쭈었다. “엄마, 인하대에서 3학년으로 받아 준다는데….” 어머니는 아무런 반응이 없으시다. 우리집 형편상 발령 받아 돈 버는 것이 우선이었다. 졸업을 하고 발령을 기다리는 2월. 성적이 앞 순위라 내심 수원시 발령을 기대했다. 400명 졸업생 중 순위가 두 자리수이면 분명 시(市) 발령이다. 그래서처음으로 만날 어린이들을 상상하며 교직의 첫출발을 기대했다. 그런데 용인군으로 발령이 난 것이다. 그동안 발령 대기 중인 2년 선배들도 동시에 발령이 난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성적과는 관계없이 출신고교에 따라 서울로 발령난 친구도 있었다. 수원 출신인 나는 한편 배가 아프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였다. 좀더 좋은 지역에 발령 받으려는 욕심 때문이었다. 2007년 3월 용인 대지초교가 초임지다. 이 곳에서 교직의알찬 열매를 맺기 위한 위대한 출발이 시작되는 줄누가 알았을까?
얼마 전 특강 강사로 초빙이 되어 인천에 갔었다. 바로 ‘사교육 절감 창의경영학교 관리자 및 담당자 워크숍’ 담당장학사로부터 강의 요청이 고맙다. 왜? 주제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이고 부제가 ‘혁신학교 운영 사례’이기 때문이다. 강의가 부담이 되긴 하지만 그렇게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다. 필자가 바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저자이고 또한 혁신학교를 운영하고 있어서 그렇다. 그러나 교재연구를 해야 한다. 대상이 장학관, 장학사, 교장, 교감, 부장교사다. 파워포인트 작성에 우리 학교 담당부장이 도움을 주었다. 기존 자료에 교장이 원하는 것을 삽입하여 보완한다. 또 PPT 전문가인 수원시광역행정협의회 이정미 차장이색상의 통일 등 세세하게 잡아준다. 그러나 최종 감수는 본인이 해야 한다. 도입 부분에 질문, 강사 소개 등을 넣어 도입부문을 구상한다. 과연 행복이 무엇일까?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의 화두가 행복이다. 정치인을 비롯해 장관들, 지도자급에 있는 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국민행복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꿈과 끼를 키워주는 행복교육’을 국정 교육의 방향으로 내세우고 있다. 행복하면 흔히 떠오르는 생각은 성공, 출세다. 돈 많이 벌어 부자가 되는 것, 높은 지위에 올라 권력을 잡는 것, 자신의 명예를 높이는 것도 행복의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정신적인 행복도 있을 것이다. 그게 과연 행복일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100% 발휘한 상태’라고 하였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맘껏 발휘한 상태라는 것이라고 간파한 것이다. 얼마 전 강의를 들었는데 조벽 교수는 행복공식을 제시한다. ‘행복=꿈×끼×노력’ 행복교육을 생각해 본다.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가 모두 행복해야 한다. 그러려면 교육공동체 구성 요소 하나하나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교사의 경우, 교사 먼저 행복해야 하고 동료교사, 담당한 학급의 학생, 학부모를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한다. 학생이라면 학교생활이 행복해야 한다. 매 시간마다 학습의 주인공이 되어 배우는 기쁨을 느껴야 한다. 주인공은 딴청을 피지 않는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그러면 자연히 성적이 오르게 되어 있다. 좋은 성적 결과는 부모님께 효도하는 한 방법이다. 학교경영의 핵심을 수업혁신과 평가혁신에 맞춘다. 두 가지 혁신이 연계가 되어야 한다. 수업시간 학생이 주체가 되어 모둠학습, 발표학습, 토론학습 등에서 이루어진 내용이 시험문제로 출제가 된다. 학습에 진지하게 몰입하여 참여했다면 사교육이 필요하지 않다. 행복하려면 생활철학도 중요하리라. 우리 학교에서 교장이 강조하는 6적(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여라. 이왕이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자율적이어야 한다. 판단은 교육적으로 하고 업무추진은 창의적으로 하라. 이것을 실천하면 행복한 생활이 되리라고 보는 것이다. 근래 앞서가는 학교에서 다루고 있는 행복교과서를 살펴보았다. 차례를 보니 답이 나온다. 감사하기, 관점 바꾸기, 비교하지 않기, 목표 세우기, 음미하기, 관계를 돈독히 하기, 용서하기, 몰입하기, 나누고 베풀기. 이 중 몇 가지만 실천에 옮겨도 행복은 성큼 다가온다. 행복교육이 필요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이 지난 6월 전국 94개 중학교 교사 856명을 대상으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집중이수제의 학습효과를 설문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집중이수제에 대한 효과가 별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교사들은 이 집중이수제에 대해서 매우 회의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교육정책 중 하나인 집중이수제가 비효과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특정 교과목을 2-3학기에 몰아서 수업하는 집중이수제가 2009 개정 교육과정 설계 초기의 기대대로 학습의 질을 높이지 못한다는 설문 결과로 보여진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최근 개최한 ‘중학교 교과 집중이수 개선 방안 탐색을 위한 세미나’에서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중이수제가 학습의 질을 높였나’라는 질문에 78.2%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는 응답은 8.7%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82.4%는 ‘집중이수제가 당초 기대대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경감시키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이 집중이수제의 효과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응답한 이번 설문 조사 결과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과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이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설문 조사는 도덕 교과, 사회 교과, 역사 과목 등 세 교과목에 대해서 시행되었다. 그 결과 사회 교과에서 집중이수제가 효과가 없었다는 응답이 88.7%로 가장 높았다. 역사와 도덕 과목도 각각 88.4%와 83.4%로 높게 나타났다. 8할 이상의 교사들이 집중이수제에 대해서 비효과적이라고 응답하고 회의적은 반응을 보인 것이다. 한편, 설문에 응답한 학생 1,316명 가운데 57.4%는 집중이수제 시행으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시험 교과목 수는 줄었으나 각 과목의 시험범위가 너무 넓어 부담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집중이수제가 수박겉핥기식의 피상적 교육으로 흐를 우려가 있음을 보여주는 반응인 것이다. 교사와 학생 모두 집중이수제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반응한 점은 향후 집중이수제의 운영에 대해서 재고해야 할 점이 분명히 있다고 보여진다. 학생들의 배경 지식 형성에는 각 학교급의 전 학기에 걸쳐서 고르게 이수를 하는 것이 더 좋은 방향이 아닌가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회갑일에 잘 먹기 위하여 열흘 굶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집중이수제 도입 이의 기존 교육과정 체제와 집중이수제의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하여 바람직한 대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 2009 개정 교육과정 도입 당시 집중이수제는 일부 교과목을 3-6년의 학교급 학년 중 특정 2-3개 학기에 집중 이수하게 하여 내용을 심화시키고 이수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적용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시스템 상 상급학교 진학이 하위 학교급의 교육과정 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실에서 집중이수제는 당초 도입의 취지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게 냉철한 현실이다. 즉 상급학교 진학과 평가 등에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비주지 교과는 집중이수제를 적용하여 설상가상으로 교육과정 운영에 푸대접을 받는 교과인데, 더 경시하게 되고 있는 게 학교 현장의 실정이다. 더 진솔하게 살펴보면 체육과, 음악과, 미술과 등 비 주지 교과는 도덕과, 사회과, 역사 과목보다도 더 집중이수제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다. 이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집중이수제 관련 설문조사 결과는 전국 3,221개 중학교 중 사회과, 도덕과, 역사 과목 등 이들 세 교과목을 2개 학기에 집중 편성 교육하는 학교 비율이 높은 것을 감안할 때 현재 일선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집중이수제의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결국 이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의 집중이수제 설문 조사 결과 발표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특색 교육과정 프로그램 중 하나인 집중이수제에 대한 중간 평가와 분석을 토대로 보다 바람직한 대안 모색의 나침반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설문 조사 결과는 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과정 체제에 대한 문제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현행 교육과정 체제는 국가수준교육과정 고시, 지역교육과정 편성ㆍ운영 지침, 학교교육과정 편성ㆍ운영 실행 등으로 위계 지어지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단위 학교의 학교교육과정과 각 교사 중심의 교사교육과정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실제 부여되는 학교교육과정, 교사교육과정의 설계, 실행은 상위 교육과정인 국가수준교육과정과 지역수준교육과정의 범위 안에서 편성ㆍ운영되기 때문에 집중이수제에 대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등 교육 당국의 심도 있는 분석과 검토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를 토대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인 집중이수제가 문제점을 해결하여 본래 취지대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운영되도록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이전 국가수준교육과정의 경직성을 탈피하여 상시 교육과정 개정 체제를 도입한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 ‘실현해 가는 교육과정’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즉 2009 개정 교육과정은 교육과정 개정의 탄력성과 신축성이 핵심 특징인 것이다.
2014학년도 수능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이 반영되됨에 따라 수능체제도 개편이 이뤄졌다. 개편 방향은 과도한 시험 준비 부담이 없는 수능, 별도 사교육 없이 학교 수업을 통해 준비할 수 있는 수능, 교육과정 취지 반영으로 고교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수능이다. 과학 탐구 영역의 경우 최대 선택 과목 수가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축소됐다. 이를 토대로 치러진 2014학년도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의하면 과학탐구 영역에서 2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각각 99.6%로 수험생의 대부분이 최대 선택 과목 수를 선택하였다. 또 응시자는 각 과목의 Ⅰ을 많이 선택하였으며, Ⅰ과목 중에서는 화학, Ⅱ과목 중에서는 생명 과학을 많이 선택했다. 지구과학의 응시자 수를 2013학년도 수능 지구과학 응시자 수와 비교해보면 지구과학Ⅰ은 14만779명에서 7만712명으로, 지구과학Ⅱ는 2만7550명에서 1만1749명으로 모두 절반으로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지구과학Ⅱ의 경우 상위권 이탈이 큰 편으로 분석됐다. 교육과정이 바뀐 해는 수능 출제 시 교육과정에 충실할 것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과정 해설서는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하는 교과서 숙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구과학 개정 교육과정에서 다ㄹ뤄지는 개념은 기존의 지구과학Ⅰ, Ⅱ에서 다룬 개념, 천체 좌표계, 연주 시차 등 지구과학Ⅰ, Ⅱ에서 이동한 개념, 환경오염, 은하의 구조와 회전 등 새로 추가된 개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개정 전 지구과학Ⅰ, Ⅱ에서 다룬 개념은 기존 평가원 기출 문제를, 새로 추가된 개념의 경우 교육과정에 충실하게 출제되므로 교과서를 활용하도록 한다. 새로 추가된 개념의 출제 유형은 예비 시행 및 앞서 실시한 2014학년도 6월, 9월 모의평가를 분석·참고하도록 한다. 따라서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은 기출 문제를 선별하고 모의평가를 분석해 학생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면 학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2번의 모의평가가 마무리됐고, 이 결과는 2014학년도 수능의 구체적인 출제 방향에 반영될 것이다. 지구과학Ⅰ의 경우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으나 9월 모의평가는 다소 평이하게 출제됐다. 지구과학Ⅱ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모의평가에서 지구과학의 각 단원별 문항 구성을 보면, 각 단원별로 1~3 문항으로 비교적 고르게 출제됐다. 지구과학Ⅰ의 경우 대단원 ‘소중한 지구’는 총 6문항(30%)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변별력은 천체 관련 단원에서 나타났다. 지구과학 Ⅱ는 기존과 큰 변화는 없었다. 지질도, 대기, 해양의 지형류 흐름 등의 난이도 높은 개념들이 출제됐으며 ‘좌표계와 지구의 운동’ 단원이 지구과학Ⅰ으로 내려간 결과 개정 전에 비해 천체 관련 단원의 난이도는 낮아졌다. 문항 중 자료를 통합해 보다 심화된 내용을 묻는 문항, 자료를 다른 관점에서 물어서 많은 시간이 소요됐던 문항, 기출 자료에 대한 심화된 질문을 하는 문항 등은 난이도가 높은 유형이었다. 이에 따라 교사들은 학생들이 관련된 내용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이해를 토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EBS 교재의 수능 연계를 고려해야 한다. 지난 6, 9월 모의평가에서 지구과학Ⅰ, Ⅱ 모두 70% 이상 연계됐으며 그 중 자료 연계 유형이 약 4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차이점이라면 자료 연계 유형은 연계 효과가 비교적 높은 유형임에도 불구하고, 난이도가 높았던 6월 모의평가는 EBS 연계 효과가 크기 않다고 느낀 반면 9월 모의평가는 사진 자료 제시 유형 등을 확대해 체감 연계가 높은 편이었다. 앞으로 수능이 두 달 남짓 남았다. 현장의 교사들은 학생들이 최종 마무리 학습으로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단단히 다질 수 있도록 하며, 그림·그래프·표와 같은 다양한 자료 해석을 통해 문제 해결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또한 지구과학Ⅰ의 경우 변별력을 결정하는 천체 관련 단원을 집중 지도해야 한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25일 관훈토론에서 고교 한국사 교과서 문제, 전교조 법외노조화, 대학입시 발전방안에 모아진 패널들의 질의에 대해 각각의 입장과 견해를 밝혔다. 또한 추가발언을 통해 28만여 명에 달하는 이탈학생 문제를 짚고 ‘중학체제 다양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역사교과서 논란=안양옥 회장은 최근의 한국사교과서 논쟁이 지나치게 정치쟁점화 하는 부분을 경계했다. 안 회장은 “교육 안에서 본질적으로 논의돼야 할 내용이 정치 쟁점화 되는 것에 대해 매우 불행하게 생각한다”며 “일반교육인 초중고 교육에서 역사는 사실적 지식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럼에도 일부 해석적 관점, 사관에 의한 해석이 마치 사실적 지식인양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번 논의를 계기로 교육부는 좀 더 공유된 지식체계를 정립하고 교학사 등 8종 교과서 모두를 총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편향 논란을 빚은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서는 “7종의 교과서는 정답이고 사실적 지식인 반면 교학사 교과서는 친일이고 지극히 보수주의적 관점이라며 단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교학사 교과서의 오류는 비록 양적 차이는 있지만 나머지 7개 교과서에도 공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대적 관점에서 보면 8종 교과서 모두가 문제가 있는 만큼 교육부가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 논점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정훈 위원장이 “교학사 교과서는 다른 교과서와 비할 바가 아니어서 검정합격을 취소해야 한다”고 발언한 부분에 대해서도 안 회장은 의견을 달리했다. 그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교육부가 교육과정을 개정하고 교과서를 교체하다보니 필연적으로 역사교과서 오류가 반복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기회에 이런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전제한 뒤 “다른 7개 종 교과서도 자체 분석결과 사관의 개입으로 오류가 존재하는 만큼 교학사 교과서 하나만 문제 삼아 집중 조명해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번 기회에 교육부는 교과서 내용에 대한 명확한 검정기준을 만들어 역사학자와 국민 등의 이해를 구하고 8종 교과서 모두에 재집필을 요구해 논의를 종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초중고 교육은 일반 기초교육이라는 점에서 해석적 관점을 지나치게 부각시키는 것은 본질에서 벗어나는 일”이라며 “교과서는 공통된 지식체계를 담고 가르쳐야 하는 만큼 교육부가 속히 표준화되고 공유된 검정기준을 마련해 역사 교과서에 대한 소모적 논쟁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역사교과서 논쟁을 탈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정교과서화를 제안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정교과서는 단일화된 콘텐츠가 형성되는 장점이 있지만 검정처럼 다양함을 담지 못하는 약점이 있어 또 다른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초등학교는 가장 기초교육이고 사실적 지식을 중심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점에서 국정교과서화가 의미 있다”면서도 “중고교는 국정교과서로만 하는 것이 다양함을 담지 못하는 약점이 있는만큼 오히려 내용에 대한 검정기준을 잘 만든다면 검인정 교과서 논쟁도 해결될 수 있고 나아가 교과서 논쟁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법외노조화=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이 법외노조를 감수하고라도 해직 조합원을 안고 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 안양옥 회장은 법치주의를 강조했다. 안 회장은 “전교조가 노동자적 관점을 너무 강조하는 것은 본질을 흐릴 수 있다. 교원의 성직관이 많이 퇴색되고 있지만 전문가적 관점과 노동자적 관점에 있어 국민 대다수가 교직에 대해 전문가적 관점을 지향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며 “그런 맥락에서 교원단체는 한국적 특수성 속에서 일차적으로 교원단체로서 존립의 정당성, 정체성을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다. 법의 문제가 분명히 있을 수 있겠지만 교원단체로서 건강성을 회복하고 국민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법치주의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합법 노조가 되려면 법이 시행령이라 할지라도 시행령을 준수해야 한다. 정부의 시정명령을 받아들이고 차후 법이 문제가 있다면 개정운동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안 회장은 전교조가 다음 달 18, 19일 시행할 예정인 조합 교사들의 연가투쟁에 대해서도 “전교조가 자주성을 지향하고 있지만 그것이 동일하고 집단적인 행동으로 표출돼서는 안 된다”며 “목표를 위해 연가투쟁의 방식이 바람직한가 국민적 정서를 고려하면서 정부와 대립과 갈등보다는 시간을 두고 문제를 푸는 게 중요하고 그래야만 전교조 조합원도 집행부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입 간소화 및 대입발전방안=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문․이과 통합에 대해 안 회장은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상은 과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통찰력이 융합된 인재라는 점에서 문이과 통합은 중심적 과제다. 그럼에도 언제부터인가 교과 분화와 선택과목화로 지식편식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화두는 잘 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안 회장은 정권 교체 때마다 실험적, 관념적 정책을 톱다운 방식으로 내세우고, 이번처럼 수능이라는 평가가 교육내용과 방법을 압도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교육내용과 과정이 진행된 후에 평가를 하는 것이지 평가를 가정해서 강요하다보니 교과서와 수업방법이 준비 없이 되풀이 파행을 겪으면서 학교현장은 만신창이가 됐다”며 “문이과 융합은 수능에서 먼저 할 얘기가 아니다. 정책은 학교 현장의 준비가 필요하고 준비의 핵심은 교사다. 교사들이 이해하고 융합적 해석능력을 가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교사대 교사교육 시스템을 전면 개혁해 교사가 준비를 하고 나와 학교현장의 시스템도 변화돼야 한다. 그런 후에 수능에서 발표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처럼 수능개편안에서 융합안, 절충안 등을 내놓고 국민과 교육자에게 선택하라고 숙제를 내는 것은 교육부가 그간의 정책적 오류를 되풀이 하는 것”이라며 “문이과 융합의 큰 방향은 동의하지만 교육의 내용과 방법의 핵심인 교사의 준비와 학교 여건이 충분히 된 후에 수능에 반영하는 게 맞는 만큼 긴 호흡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능의 성격에 대해서는 ‘국가기초학력평가’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안 회장은 “기조발제에서 교육 제자리 찾기를 강조했는데 대학 입시야말로 back to the basic,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유초중고까지는 모든 국민이 민주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기르는 일반적 교육을 받아야하고 수능은 그런 기초능력을 총괄평가하는 방식의 기초학력평가 개념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언제부터인가 수능이 학생의 고등사고력을 평가하는 식으로 변질돼 사교육을 유발하고 학교 교육내용과 방법을 옥죄고 있다”며 “유초중고는 학생들에게 기초지식, 잠재능력을 키워주고 대학은 그들의 고등사고력을 키워주는 책무성을 강화하도록, 그렇게 두 수레바퀴로 돌아가는 ‘교육 제자리 찾기’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입시개선안에 대해 “입시간소화 방향에는 적극 동의한다”면서도 “다만 공교육 정상화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는 간과한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학입시는 책무성을 강조하면서 대학의 욕망, 욕구를 억제시키고 공교육을 정상화시키는 쪽으로 가야한다. 수능과 내신 두 요소면 대학의 수학능력은 측정이 가능한데도 자꾸 다른 요소들이 끼어들고 있다”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수능은 사교육을 유발하는 고등사고력 측정시험에서 탈피해 고교 수업 내용 기반의 국가기초학력평가로 전환하고 내신은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논술은 장기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교실 이념수업=안 회장은 김 위원장과의 상호질의에서 전교조의 ‘정치이념수업’을 제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교조가 국민의 신뢰를 얻고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념수업이라는 장벽을 넘어서야 한다는 고언이었다. 안 회장은 김 위원장에게 “소수 전교조 교사가 교실 내에서 정치이념 수업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한쪽 사관을 갖고 수업하는 것은 ‘사적 교원’이지 ‘공적 교원’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따가운 국민적 시선을 전교조가 대승적으로 넘어서려면 정치이념수업을 하지 않겠다고 과감히 대국민 약속을 하는 것도 필요하고, 어쩌면 이것이 법 개정 운동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편향된 정치이념 교육을 한 적도 없고, 앞으로 할 생각도 없다. 오해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다만 역사란 무엇인지, 인권은 무엇인지, 평화와 공존은 무엇인지를 얘기하는 것이지 그런 수준 이상의 교육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탈학생 최소화=안 회장은 토론이 끝난 후, 추가발언을 통해 초중등 이탈학생 문제에 대한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현 정부의 교육현안 중 28만 이탈학생 문제가 정말 심각하고 이는 우리 의무교육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해준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MB 정부가 고교체제 다양화를 추진했듯이 ‘중학교 체제 다양화’를 추진, 독일식 전문직업교육 시스템을 빨리 도입함으로써 방황하는 젊은 미래세대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중학체제 다양화를 정부에 제안하고 기회가 되면 교섭과제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교육부는 ‘2015학년도 및 2016학년도 대입제도'를 확정 발표했다. 이 확정안은 지난 8월 발표했던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중 권역별 공청회 및 간담회 등을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고교 현장의 안정성과 정상화 기여, 학생 및 학부모 부담 경감 측면에서 일부 내용을 수정 보완한 것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은 지난달 발표한 시안과 큰 틀에서 비슷하지만 전형방법이나 전형요소 활용과 관련해 대학들의 요구 사항이 상당 부분 반영한 것이다. 한편,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문ㆍ이과 통합 여부가 핵심인 2017학년도 대입제도는 추후 여론수렴을 더 거쳐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에 교육부가 발표한 2015∼2016학년도 대입전형의 주요 변경 사항은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보다는 학생부, 수능 반영 권장, 문제풀이식 구술면접 및 적성고사 지양, 특기자 전형 규모 축소, 정시모집 학과 내 분할 모집 폐지, 모집 공고 1개월 단축 등이다. 이번 교육부의 대입전형 제도 변경으로 각 대학들은 수시모집 인원을 줄이고 정시 모집인원을 늘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정시모집 인원이 증가하면 그만큼 수능의 중요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수시모집에서 우선 선발을 시행하던 많은 대학들이 수시모집 인원을 축소하고 대신 정시모집인원을 증가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확정안이 당초의 시안에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정시 모집에서 동일 학과의 분할 모집 금지가 일정 부분 허용된 점이다. 모집단위 입학정원이 200명 이상인 경우에는 2개 군까지 분할 모집을 허용하도록 하였다. 즉 입학정원이 200명 이상인 모집단위의 경우 2015∼2016학년도에도 2개 군에 한해 분할 모집을 할 수 있게 했다. 서울시내 주요 사립대와 지방 국립대의 요구가 반영된 조치다. 2014학년도 기준으로 정원이 200명 이상인 모집단위는 전국 32개 대학의 87개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발표한 새 대입 제도에 따르면 현재 고교 2학년 학생들이 수능에 응시하는 201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백분위 대신 등급을 사용하는 것으로 완화했다. 수능 영어는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기존의 영어Ⅰ과 영어Ⅱ 범위 내에서 출제된다. 각 대학별 논술고사도 가급적 시행을 지양하되, 시행하는 경우도 고교 교육과정 수준에서 출제하도록 하였다. 따라서 2015학년도 대학입시부터는 수시모집에서 수능성적 반영이 완화될 수 있도록 최저학력기준은 기존의 ‘상위 몇 %’로 칭하던 백분위 사용을 지양하고 등급 위주로 사용하고, 특기자 전형은 모집단위별 특성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되도록 제한적으로 운영토록 하였다. 그동안 폐지 논란이 있었던 기존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부분 변경되어 존치됐다. 학생부 위주 전형을 '교과'와 '종합'으로 구분하고, '학생부 종합' 전형에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포함하도록 했다. 대학 전형방법 수를 6개로 제한하는 기존 안에서 예체능계열은 제외하였다. 사범계열의 인·적성 검사 및 종교계열의 교리문답 등도 전형방법 수 산정 시 고려되는 전형요소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수준별 수능이 폐지되는 영어 영역의 출제범위는 기존 A형의 출제과목인 '영어Ⅰ'과 B형의 출제과목인 '영어Ⅱ'로 하도록 했다. 사교육비 부담 등의 문제가 지적된 대학별 논술고사는 가급적 시행하지 않고,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전환하도록 하였다. 논술을 시행하는 대학도 최대한 고교 교육과정에서 출제토록 하였다. 교과중심의 문제풀이식 구술형 면접고사 시행도 지양하고, 가급적 학생부를 활용하도록 한다. 정부는 이를 대학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해 실효성을 높일 방침이다. 특히 교과 중심의 문제풀이식 적성평가나 구술형 면접 시행도 억제해 각 대학이 학생부를 적극 활용하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토익·토플 등 어학성적이나 경시대회 수상실적 등 이른바 '외부 스펙'을 전형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 일각에서 대선 공약을 위반했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는 특기자 전형도 살아남았다. 기존 시안에서 특기자 전형이 실기 전형에 포함돼 공청회 등을 통해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왜곡 선발 우려가 있는 특기자 전형을 폐지하거나 외부 스펙을 제한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하지만 교육부는 현재 고1∼고2 학생이 특기자 전형을 준비해왔고, 대학에서도 특기자 전형으로 뽑을 수요가 있는 점을 고려해 존치하되 '모집단위별 특성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했다. 특기자 전형 모집 규모 축소로 현재 특기자 전형과 특목고 학생들에게는 불리해 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체능, 어학, 수학, 과학, 발명, 정보 등 특기자 전형의 모집 규모가 축소될 경우 이미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모집 정원의 축소로 인해 더욱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공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 사업에 연계해 재정지원 사업의 정성평가에서 특기자 전형의 적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결국 이번 교육부가 발표한 ‘2015학년도 및 2016학년도 대입제도'는 수회의 공청회 등을 통하여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최종 확정안이다. 이 확정안에 대하여 학생, 교원, 학부모 등은 대체로 80% 이상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확정된 안이 우리 나라 대학 입시제도의 최선의 안은 아니다. 백분위 사용, 실제 분할 모집, 입학사정관제 전형, 논술고사 등이 내용이 변경되거나 존치되었다.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이 크게 대립되는 항목에 대하여는 수정 과 부분 존치로 가닥을 잡아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혼란을 최소화한 것이다. 향후 문ㆍ이과 분리 및 통합이 핵심 쟁점인 2017학년도 대입제도 발표와 이번 발표된 확정안의 세부적 단위 항목 시행 시에는 더욱 우리 교육 현실에 알맞은 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아무리 훌륭한 대입제도라도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세상에서 오나벽한 지고지순한 제도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특히 모든 정책이 제도보다 이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인식과 수행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향후 201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이번에 발표된 대입제도를 시행해 보고 우리 현실에 견주어 개선할 사항은 점진적으로 개선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명절을 앞두고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함으로써 명절분위기가 시작되는 것 같다. 벌초라는 말은 ‘무덤에 불을 조심하고 때맞추어 풀을 베고 무덤을 잘 보살핀다.’ 는 금화벌초(禁火伐草)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앞 글자와 끝 글자를 따서 금초(禁草)라고도 하나 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옛날에는 손으로 풀을 뽑거나 낫으로 벌초를 하였으나 요즘은 동력을 이용하는 예취기(刈取機)를 사용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예초기(刈草機)라고 사용하는데 글자의 뜻은 통하나 표준어는 아니라고 한다. 칠 벌(伐)자는 회의문자로 사람인(人=亻)부와 창과(戈 :창, 무기)의 합자로 목을 잘라 죽이는 모양이며 죄인(罪人)을 베다, 전(轉)하여 치다. 의뜻인데 여기서는 ‘베다’로 쓰인다. 㐅(오 : 풀을 벰)자와 刀(도 : 칼)의 합자로 예(刈)가 되었으며, 취(取)자는 회의문자로 又(우: 손)와 耳(이: 귀)의 합자로 ‘손으로 귀를 떼다.’를 뜻하는 글자이다. 옛날 전쟁(戰爭)에서 적을 잡으면 증거물로 그 왼쪽 귀를 잘라내어 가져 왔다는 데서'취하다'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예취기(刈取機)는 벨 예(刈)자와 취할 취(取)자를 써서 베어 취한다는 뜻으로 풀이나 곡식 등을 베는 기계라고 해석할 수가 있다. 우리집안도 수 년 동안 8촌 이내 친인척이 모여서 벌초를 해오고 있다. 아이들도 참여하여 풀을 나르고 심부름도하는 모습이 대견스럽고 보기에 좋다. 중학생인 당질아이가 누구의 묘냐고 묻는다. 증조할아버지부터 자세히 설명을 해주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가 된다는 표정이다. 인천에 살고 있어 명절 때나 한 번씩 다녀가기 때문에 조상님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자신의 뿌리를 알고 정체성을 갖게 해주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고 생각되었다. 한편으로는 대견스럽기도 하였지만 벌초를 하면서 조상님에 대해 어떤 분이셨고 어떤 일을 하신 분이었다는 것을 일러주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증조부모 이상의 선산은 경주에 있기 때문에 3년마다 전세버스로 온가족이 성묘를 다녀오고 있다. 나는 차안에서 내가 어린 시절 할머니나 어른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해주며 문중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예전에는 대가족이 한집에 살았고 가까운 친척들이 한마을에 모여 살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늘 보고 듣고 자라서 은연중에 집안의 내력을 소상히 알았다. 그러나 요즘은 직장을 따라 방방곡곡에 흩어져 살기 때문에 집안의 결혼식이나 장례를 치를 때나 모이는데 상(喪)을 당했을 경우는 아이들 참석이 잘 안 되고 있다. 1년 중 가장 집안의 가정교육을 하기 좋은 때는 벌초와 추석명절인 것 같다. 오곡이 풍성하게 익어가는 계절에 자녀들의 손을 잡고 조상님의 묘소에 성묘를 가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자녀들에게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존재감과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유태인들이 훌륭한 인물이 많이 배출되어 세계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어려서부터 3대가 함께 다니며 조상과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항상 뿌리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명절을 통해 나의 뿌리를 찾아보고 왜, 효행을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 깨닫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정교육이요, 인성교육이 되는 것이다. 자라는 세대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족보만 자랑할 것이 아니라 조상님들의 내력과 하신일, 말씀 등을 책으로 엮어서 자라는 아이들이 항상 읽을 수 있도록 하면 족보의 몇 배의 교육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명절 때 차례와 제사를 어떻게 모셔야 하는지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명절차례는 기제(忌祭)와는 다르다. 명절은 제(祭)가 아닌 예(禮)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제(忌祭)는 기일(忌日)전날 밤 자시(子時) 즉 돌아가신 날 가장 이른 시간에 돌아가신 분 신위(神位) 전(前)에 올리는 제례(祭禮)이다. 그러나 명절의 차례는 명절날 아침에 모든 조상님께 풍성한 햇곡식과 햇과일을 먼저 드시게 하고 차(茶)를 올리는 예(禮)이기 때문에 차례(茶禮)라고 하는 것이다. 차(茶)자는 다(茶)로 발음하므로 다례(茶禮)라고도 한다. 제례(祭禮)는 세 번 잔을 올리고 축문을 읽지만 차례는 잔을 한잔만 올리고 축을 읽지 않는다. 그래서 차례는 무축단배(無祝單盃)라는 말이 생겼다. 가장 훌륭한 선생님은 어머니요, 가장 좋은 학교는 가정이라는 말이 있다. 가정교육이 실종되고 내 나라 역사교육을 소홀히 하면서 유치원부터 영어를 가르고 물질만능의 서양만 따라가서는 안 될 것이다. 고령의 아놀드 토인비 박사는 “대한민국의 가족제도가 인류를 위한 가장 훌륭한 제도라고 확신합니다.”라고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나는 조상이 있었기에 지금존재 할 수 있고 조상의 DNA가 나와 내 자식의 몸속에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뿌리 찾기 교육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을 통과한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내용을 놓고 좌우와 여야가 격돌하고 있다. 한국사 교과서가 이념 대립, 정쟁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다. 기존 교과서가 좌편향이라고 비판하던 학자들이 집필해 검정을 통과했는데 여러 단체들이 우편향이며 오류가 많고 역사를 왜곡했다고 지적하며 검정 취소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가 잘못된 내용은 수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권까지 가세해 교과서를 두고 이전투구를 벌이는 모습은 볼썽사납기 그지없다. 한국사 교과서의 내용과 검정에 대해서 여야당이 반박, 재반박하는 추태는 교육의 논리가 아니라 정치 논리의 중심에 선 것 같아 안타깝기만하다. 이러한 와중에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의 우편향 논란 속에 교육부가 수정 보완을 발표했다. 즉 국사편찬위원회가 검정 심사하여 통과된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 대해 올해 10월말까지 수정·보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부의 수정보완 조치는 검정 통과된 8종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중 교학사 교과서만을 겨냥해 ‘친일’, '독재 미화 교과서‘ 등 원색적 비난을 가함에 따라 심화된 논란을 불식시키고, 학생들의 배워야 할 전체 교과서에 대한 정부 차원의 검증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감안할 때, 교육부의 조치는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논란이 되고 있는 교학사가 만든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다른 출판사의 7개 한국사 교과서와 함께 수정·보완 과정을 밟게 됐다. 지난달 말 한국사 교과서 최종 검정 결과가 발표된 뒤 일부 역사학자, 좌파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오류 지적 등 문제 제기가 이어진 결과다. 교육부는 검정을 통과한 모든 교과서의 내용 전반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발행된 교과서라도 오류가 발견되면 책을 회수해 바로잡아 재배포하는 것처럼 인쇄·배포 이전 단계에서 오류 수정은 당연한 것이다. 걱정스런 점은 교과서를 출판한 교학사는 스스로 발행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회사 대표가 살해 위협 전화를 받고, 쇄도하는 항의 전화, 자사 제품의 불매운동 압력에 못 이긴 자구책으로 보인다. 기업을 상대로 특정한 요구를 하면서 여기에 응하지 않을 때 불매운동 등 불이익을 주겠다고 표현하거나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법 테두리를 넘어선 강요와 협박이다. 민주사회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비민주적 작태이다. 출판사에 대한 위협은 결국 일선 학교의 교과서 채택에도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사법당국은 출판사에 대한 위협 행위를 엄히 다뤄야 하며, 교육당국은 일선 학교가 강요와 협박에서 벗어나 교과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학교를 보호해야 한다. 물론 같은 사실(史實)을 놓고도 역사학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역사에 대한 관점과 시각의 차이다. 어느 쪽을 강조하느냐의 차이다. 다만 우리가 유념해야 할 점은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이 보고 배우는 교과서, 특히 국사 교과서는 불편부당(不偏不黨)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학생들에게 한쪽의 시각만 가르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비뚤어진 사관(史觀)이 형성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역사 교과서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는 것이 기본이며, 잘못 기술된 내용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하지만, 특정교과서만을 겨냥해 일부의 오류를 침소봉대하거나, 기술 내용을 자신만의 시각에서 해석․비판을 넘어 검정을 취소하라는 주장은 결국 이념적 공격일 뿐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한국사 교과서는 늘 좌편향이거나 우편향이라는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좌편향 교과서가 도마에 오른 적이 있었듯이 이번 교학사 교과서는 우편향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또한 이런 점에서 집필진 선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편파적 해석까지 더해 잘못된 내용이 수두룩하다는 진보 단체의 지적이 있다. 진보 단체의 지적이 죄다 맞진 않더라도 일부 내용 오류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사실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교과서는 영향력이 지대하므로 집필진부터 신중히 선정해야 하고 검정 심사도 엄정히 해야 분란을 막을 수 있다. 그래야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보편적 가치 판단과 객관성은 교과서의 생명과도 같다. 일부 역사학자, 역사교육자, 진보 단체 등에서 교육부에 대해 검정 통과된 교학사 교과서의 검정 승인 취소를 요구하는 것은 월권이고 초법적 발상이다. 교과서의 검정 승인 취소는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 의해야 하며, 오류만으로 취소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소정의 검정 기준에 부합해 검정 절차를 통과한 교과서는 발행되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교육부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뿐만 아니라 검정을 통과한 다른 역사교과서의 오류는 수정하되 다양한 교과서가 나올 수 있도록 검정 체제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규정에 합당하게 검정 통과된 교과서를 승인 취소, 검정 취소, 발행 중단 운운하는 것 자체가 21세기 세계화 시대의 민주주의 논리에 역행하는 반민주적 처사이다. 그러므로 금번 교육부가 발표한 이미 검정에 통과된 한국사 교과서를 재검토, 수정한다는 방침은 시의적절한 조치이다. 검정에 통과된 모든 역사 교과서가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지, 편향적 시각은 갖고 있는 지 객관적이고 균형적 시각과 시스템을 통해 재차 검증하는 것은 국가와 정부의 책임이다. 따라서 교육부는 이러한 논란이 재연되지 않도록 전체 한국사 교과서 내용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하고 오류 내용은 적절하게 수정, 보완해야 할 것이다. 최종 검정 결과를 통과한 교과서라 할지라도 잘못 기술된 내용과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을 비롯한 일부 세력들이 최근 최종검정을 통과한 특정 교과서의 부분적 오류를 문제삼아 여론몰이를 통해 교육을 정치도구화 하고, 사회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비교육적 처사인 것이다. 이번에 발생한 교학사 한국사교과서의 우편향 논란이 2008년 발생한 금성출판사의 역사교과서의 좌편향 논쟁의 재판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혹시라도 보혁 단체와 이념 논리에 매몰되어 아전인수로 이번 한국사 교과서 논쟁에 빠지지 않았는지 성차해 봐야 할 것이다. 역사는 무엇보다도 사실적 지식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따라서 사실(史實)이 교과서 판단의 근거가 되어야 한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사실에 기초한 역사를 알기도 전에 자신의 이념과 사관에 기초한 해석적 지식을 가르치거나 주입하는 것은 결코 온당치 않은 일이다. 역사교과서에 잘못된 표현이나 기술이 있다면 바로잡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사관과 정치이념에 따라 교과서 자체를 심판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역사와 역사교육, 역사교과서를 보수와 진보 등 보혁대결로 몰아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역사교육을 교육적 논리가 아니라 정치적 논리로 접근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이다. 최근 우리 사회를 갈등과 대립으로 몰아가고 있는 한국사교과서에 대한 논쟁과 같은 비교육적 처사가 전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는 것을 우려하며, 교육계 내부에서 이 문제가 차분히 해결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차제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논란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근본적인 대안 마련에 교육계가 지혜를 모아 교과서 검정위원 선정, 심사기준의 명세화, 검정 매뉴얼 작성, 심사절차와 시간의 객관화와 내실화 등 보다 궁극적이고 대책 마련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미 교육부가 밝힌 ‘교과서 검정심사 제도 개선방안’이 적정하게 마련되어 차후에는 이와 같은 비생산적 논란이 재연되지 않길 기대한다. 끝으로 역사와 역사교육에 보수와 진보 등 보혁 대결은 있어서는 안 된다. 오로지 우리나라의 역사와 역사교육이 있을 뿐이다. 아울러, 그 역사와 역사교육, 그리고 한국사 교과서로 공부할 대상이 우리나라의 미래 주역인 학생들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역사와 역사교육, 그리고 역사교과서를 박제화된 성인의 눈이 아니라 순수한학습자인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았는지 자성해야 할 것이다.
교원들이 꼽은 ‘심한’ 요구자료 설문조사에서 교원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자료, 교육청에 이미 다 보고했는데 2중3중 요구하는 자료, 과거 몇 년치 자료 등을 가장 힘들고 요구하지 않았으면 하는 자료로 꼽았다. ◆학교운영 관련=학급 출석번호 지정 방법, 2009~2013년 연예인 학급 출석 현황 및 청소년 연기자 학습 환경, 연애인의 학교방문 현황, 6년간 상담자료, 5년간 운동부 관련 각 지원금별 사용내역, 선플 달기 봉사활동 실적, 2009~2012년 수익자부담경비(수련시설 이용현황 및 전세버스 계약현황) 현황, 3년간 수학여행(경비 내역, 참여인원수 등) 및 5년간 졸업앨범 내역, 체육관 개방율 등을 지적했다. 교원들은 “근무하지도 않은 몇 년 전 자료는 행정실도 몰라 대충 보고할 수밖에 없었다” “출석번호 부여와 양성평등을 연관 짓는 이유를 모르겠다” “체육관 개방율은 교육과 직접 관계도 없고 교사가 조사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교비품 관련=기술실‧가사실 비품 목록, 최근 5년간 책‧걸상수, 5년 전 구입한 컴퓨터‧TV의 기종‧가격 등 현황, CCTV 수입년도‧가격‧화소수 등 현황이 요구 말았으면 하는 자료로 제시됐다. 교원들은 “책걸상수 등은 기록이 보관되지 않거나 교사가 직접 조사할 필요가 없는 자료” “neis 등을 활용해 확인 가능한 몇 년치 통계를 자신들이 보내주는 서식에 맞춰 보고하라는 건 심하다”고 응답했다. ◆개인정보 관련=몇 년간 자퇴학생의 자퇴 사유, 교직원 및 교직원 자녀 동일학교 배치 현황, 방과후 학교 개인 시간 수 및 수당액, 4년전 학폭위 자료 및 가해자 처리 현황 등이 꼽혔다. 교원들은 “학교에서도 가정환경 및 개인 신상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학교로 자료를 요구해 곤란하다”고 말했다. ◆교원 관련=초등 돌봄교사 3년치 봉급, 5년간 기간제 교사 채용현황, 아이스크림 사이트 가입 회원수와 예산지원 현황, 질병휴직 사유 등이 지목됐다. 교원들은 “아이스크림 회사에 문의하면 전국 학교분포를 출력할 수 있는데 굳이 학교에 요청한 이유를 모르겠다” “주변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휴직 사유를 행정실 직원에게 답하면서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학생‧학부모 관련=학생 통학수단 현황, 학생 대회 응모(작품 제출 건수 포함) 내역, 학생들 과외비 산출액, 방과후 학교 1인당 수강 프로그램 및 사교육비 현황, 2009년부터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건수, 졸업 후 진로상황 및 대학 진학자수(수년간) 현황 등을 힘들어했다. 교원들은 “학생 통학수단은 왜 조사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저소득 가정 지원 관련 요구자료는 동사무소에서 알 수 있는 것을 학교에 요구해 교사들이 학부모 개인자료 등을 전화로 조사해야 했다” “교복 입은 날짜와 가격 조사를 했는데 가격은 업체마다 다르고 교복 입은 날짜는 또 무슨 소용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학교급식 관련=친환경 농‧축‧수산물 사용현황 및 물품구입 현황, 3년간 수입 수산물 이용 현황, 2011~2013년 수산물 품목별 원산지 납품내역 등을 너무 심한 요구로 꼽았다.
11일, 교육부는 지난 달 말 국사편찬위원회에서 검정 통과된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 대해 올해 10월말까지 수정․보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검정 통과된 ‘교학사’ 교과서를 둘러싼 내용의 오류, ‘친일·독재 미화 뉴라이트 한국사 교과서’라며 계속되는 검정취소 요구 등 교육계 안팎의 논란에 따른 조치다. ‘역사전쟁’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로 논란이 거세지는 점을 감안할 때, 교육부가 교과서 내용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를 밝힌 것은 시의적절하다. 교과서 내용의 오류나 이념 편향성의 문제는 특정 교과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에 이번 기회에 모든 교과서를 전반적으로 살펴봐야 추후 발생될 수 있는 논란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사관에 따라 역사의 시각이 다르고, 철학과 이념에 따라 역사를 해석하는 상황에서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가치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가져야 할 기준이 있다. 첫째, 역사는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오류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역사를 해석하면 돌이킬 수 없는 왜곡된 사관을 갖기 때문이다. 둘째, 이념적 잣대로 교과서에 없는 내용을 침소봉대하는 것은 중단돼야 한다.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표현, 5·16군사정변을 혁명으로 미화, 4·19혁명을 학생운동 폄훼”한다며 공격했지만 그러한 내용은 교과서에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셋째, 대한민국의 유구한 역사, 헌법가치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교과서가 돼야 한다. 많은 국민들은 학생들에게 우리의 역사가 실패한 역사라는 자학사관이나 친북사관을 담거나 암시하는 교과서를 용납하지 않는다. 따라서 역사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고난의 역사를 극복하고 세계 10대 무역대국이 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야 한다. 만약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의 헌법가치도 부정하는 교과서라면 배척돼야 한다. 넷째, 역사교과서는 이념대립의 도구가 아니라는 점이다. 교과서를 보수·진보간 이념 대결의 도구화로 삼으면 사회갈등이라는 불행이 우리에게 엄습할 것이다. 차제에 교육부는 역사 교과서에 대한 논란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교과서 위원 선정, 심사기준의 명확화, 심사절차와 시간의 내실화’ 등 ‘교과서 검정심사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지난달 28일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이 발표됐다. 수시 논술 비중 증가, 정시 수능 중심 선발 방식 등으로 성적지상주의 가속화와 사교육 증가가 우려되지만, 대입전형 간소화와 예측 가능성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특히 복잡하고 자주 변경되는 대입전형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한 면도 엿볼 수 있다. 현재 215개 대학의 대입전형 수를 살펴보면 수시 1845개, 정시 1037개로 총 2883여 개에 이른다. 정부가 제시한 발전방안은 대학별로 수시 4개, 정시 2개 전형으로 제한하고 있다. 좀 더 구체화해보면 수시는 학생부·논술·실기 위주로, 정시는 수능 및 실기 위주로 전형을 유형화하고자 한 것을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점이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대입전형을 획일화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따라서 대입전형간소화가 안정적으로 안착 되기 위한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전형명칭과 용어를 통일해야 한다. 특별전형의 경우 각 대학마다 유사하거나 같은 전형들이 있다. 대부분 대학이 실시하는 ‘특성화고교졸업자’ 전형의 경우, 필자가 이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중 무작위로 51개 대학을 조사해보니 ‘특성화고교졸업자전형’ 18개, ‘특성화고교출신자전형’ 21개, ‘특성화고교전형’ 5개, ‘특성화고출신자전형’ 4개, ‘전문계고교전형’ 3개 대학 등 같은 성격의 전형이지만 다양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었다. 대학마다 전형명칭을 다르게 사용해 학교현장의 교사와 학생들은 혼선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지원 자격과 제출서류가 유사한 전형은 통일된 명칭과 용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모집단위, 모집인원, 선발방법, 전형요소와 같이 모든 전형에서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들은 동일하게 사용돼야 한다. 둘째, 모집요강을 표준화해야 한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전형을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접하는 것이 모집요강이다. 그런데 대학마다 사용하는 표의 형식과 내용이 다르다 보니 모집요강을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필자가 전국 51개 대학 모집요강을 비교 분석한 결과, 동일한 순서와 목차로 제시한 대학은 하나도 없었다. 입시전문가들조차도 필요로 하는 정보를 찾고 학교 간 비교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요해야 한다. 교육부나 대교협에서 모집요강의 표준화 연구를 실시해 기본 틀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학생부 위주 전형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학생부 위주 전형은 주요 전형 요소가 학생부 교과, 비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형 요소를 어떻게 조합하는가에 따라 다양한 전형 방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면 학생부 교과+비교과, 학생부 교과+비교과+자기소개서, 학생부 교과+비교과+자기소개서+면접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제시되기 때문에 이 정보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평가 방식에 따라 세분화해 보면, 학생부 교과를 중심으로 정량적 평가를 하는 방식과 입학사정관을 중심으로 정성적 평가를 하는 방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생부를 등급 수치나 양적 개념에서 전산처리로 하는 것인지 또는 입학사정관이 직접 서류평가나 면접평가 등을 통해 수험생의 역량과 잠재력을 평가하고자 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따라서 학생부 위주 전형은 ‘입학사정관전형과 비입학사정관전형(가칭)’ 또는 ‘입학사정관전형과 학생부전산화평가전형(가칭)’ 등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994년 실시된 이후 표준점수사용(1999), 제2외국어영역추가(2001), 9등급제도입(2002), 수리영역 가․나형 분리(2005), A․B형 선택형 수능(2014) 등 많은 변화를 거쳐 왔다. 금번에 발표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은 대학수학능력시험 개선을 통해 문․이과 융합 안을 제시하는 등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입전형간소화를 위해 제시한 정책들이 지금까지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대학의 노력을 획일화하고 통제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입전형에 관련된 많은 형식과 내용을 표준화해 수험생과 학부모가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5·18 축소등 사실과 달라 집필기준 따라 검정통과 편향 낙인은 소모적 논쟁 한국사교육 강화에 한목소리를 내던 여야 정치권이 한국사 교육 강화 방안이 확정되자 동상이몽에서 깨어나 ‘교육’을 ‘정쟁’의 도구로 삼기 시작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두고 “식민독재사관을 부추기는 청소년 유해책자”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도 하루 앞선 4일 열린 ‘근현대사 연구교실’ 첫 회의에서 “좌파와의 역사전쟁에 승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사교육이 정쟁으로 비화된 데는 8월 30일 이명희 한국현대사학회 회장(공주대 교수)이 집필자로 참여한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가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에서 최종 합격 판정을 받은 것이 크게 작용했다.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자 일부 언론에서는 군부 독재를 미화하고 5·18 당시 계엄군 발포 사실을 누락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일제식민지 시대에 대해서도 일본을 미개한 한국인에게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고마운 존재로 묘사하고 위안부를 근로정시대와 혼동했다는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이어서 2일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장휘국)이 채택반대운동에 나서고, 4일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까지 나서 “교학사 교과서는 근로정신대와 위안부를 구분하지 못하고 동아일보 창업주인 인촌 김성수 씨를 항일인사로 되살렸으며 쿠데타와 유신을 정당화했다”고 주장하며 “검정 합격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실제 교과서 내용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이념대결에 기초한 자의적인 해석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교과서는 5·18에 대해 “세계적으로 군부 독재 정권에 대한 저항의 선례가 됐다”고 평가하고, 광주 시민군 궐기문을 게재하면서 “계엄당국이 무차별 살상을 자행하고 발포명령을 내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신체제도 ‘독재’로 평가하고, 신군부에 대해서도 “초법적인 조치를 통하여 정적을 제거”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일제시대의 서구적 시간관념 도입에 대한 기술도 각종 규율이 강제됐다는 내용에 이어 일제로부터 근대적 시간 의식과 각종 기념일 준수를 강요당했다는 서술이다. 군 위안부 관련 오류를 시인했다고 보도된 이명희 교수는 “근로정신대와 군위안부를 혼동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공식적인 학술토론을 통해 타 교과서와 동일한 차원에서 서술된 현재 서술이 정말 학생들에게 혼돈을 줄 수 있다고 결론이 난다면 수정할 수 있다는 교과서 필자의 마땅한 자세를 밝힌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학교 현장은 검정에 통과된 교과서에 대한 논쟁은 소모적 정쟁이라는 입장이다. 이두형 우리역사교육연구회 회장(양정고 역사교사)은 “검정위원에는 진보학자와 보수학자가 다 포함돼 있고 사실 진보성향의 위원들이 더 많은는데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다면 큰 문제가 없는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논란은 무의미하다”며 “선택은 현장의 교원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과정과 편수용어를 반영한 교육부 집필기준에 따라 기술되고,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라면 ‘좌편향’으로도 ‘우편향’으로도 낙인찍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또 “보수는 진보학자가 기술한 교과서를 비판하고, 진보는 보수학자가 기술한 교과서를 비판하는 등 이념적으로는 대립이 첨예하지만 현장에서 가르칠 때는 극소수의 교사를 제외하고는 일부 우려스러운 문구에 매이지 않고 전체적인 흐름에 따라 가르친다”고 설명하며 교과서의 세부적인 문구보다는 역사교사의 실제수업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핀란드 사람들은 누구나 영어를 잘한다고 알려져 있다. 핀란드에 다녀온 사람들은 핀란드인이 모두 영어에 능통하고, 3개 이상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고 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과장이다. 필자가 알고 있는 핀란드 친구들 중에는 영어를 못하는 사람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 잘하는 사람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사실이다. 인문계 고교를 졸업했다면 대체로 일정 수준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와 같이 영어를 외국어로만 배우면서 원어민 과외 교사도,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도 없는 핀란드인들이 영어를 비교적 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마다 영어 원어민 교사가 있는 것도 아닌데, 핀란드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영어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을까? 우리도 그러한 교육을 할 수 있다면 연간 7조원에 달하는 영어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3세부터 영어 학습을 시작해서 끊임없이 영어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과 사교육비의 부담으로 고통받는 학부모도 구제할 수 있다. 핀란드인들이 영어를 잘하는 이유는 국내에 다양하게 소개돼 왔다. 맞는 내용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사실과 동떨어진 것들이다. 오해 √ 영어만으로 수업 진행 √ 더빙 안 한 외화 활용 √ 초등1년부터 영어교육 가장 많이 알려진 얘기는 학교에서 영어 교과는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라는 ‘몰입식 영어 교육’이다. 그러나 핀란드 교사들이 영어로 수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실제 수업은 영어로 진행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핀란드어를 사용하면서 필요할 때만 영어를 사용한다. 오히려 핀란드어를 사용하는 것이 학생들의 확실한 이해를 돕는다고 생각한다. 또 영어로 된 외화를 핀란드어로 더빙하지 않고 그대로 방영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오래 전부터 수많은 외화를 더빙하지 않고 내보내는 우리 학생들은 왜 여전히 영어에 자신감이 없는 것일까? 동남아에서도 더빙하지 않은 뉴스, 영화, 방송을 수두룩하게 내보는데 그들은 왜 핀란드만큼 영어를 못할까? 더빙하지 않은 영화의 도움으로 핀란드 사람들이 영어를 잘한다는 말은 억지다. 실제로도 핀란드에서는 더빙하지 않은 영화는 영어 학습 교재라기보다는 오히려 핀란드어를 빨리 읽는데 도움이 되는 교재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만 그런 영화가 영어 학습에 도움을 준다고 주장한다. 이외에도 초등 1학년 때부터 조기에 영어를 배우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핀란드 학생들은 사실 우리의 공교육과 동일하게 3학년이 되면 영어 학습을 시작한다. 이 외에도 사람들은 온갖 이유를 붙여서 핀란드 영어 교육의 성공을 이야기한다. 본질적인 이유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 포장된 이야기로 우리 영어 교육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진실 √ 철저한 모국어 교육 √ 교육의 중심은 쓰기 √ 교사의 수업 전문성 핀란드인이 영어를 잘하는 이유는 학교의 ‘효율적인’ 영어 교육에 있다. 핀란드는 모국어 교육을 그 어느 나라보다 철저하게 시킨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글자를 가르치지 않아 아이들이 간단한 책도 읽을 수 없지만, 일단 학교 교육이 시작되는 1학년부터 일주일에 11시간이라는 엄청난 시간을 모국어 교육에 배정한다. 핀란드어 작문, 문법 등 종합적인 교육을 기초부터 확실히 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배운 모국어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모국어에서 경험한 언어적인 감각이 핀란드 사람들의 외국어 학습에 도움을 준다. 핀란드인은 외국어를 학습할 때 모국어의 현상과 비교해 파악할 수 있는 기초가 돼 있다. 그래서 핀란드의 영어 교육에서 영어로 수업을 하는 사례들은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핀란드에서는 원어민 교사도 선호하지 않는다. 오히려 핀란드어를 모르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방해가 되고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원어민 교사는 아이들에게 문화적인 종속감과 영어에 대한 콤플렉스를 심어줄 뿐이라는 것이다. 요즘 핀란드 교사들은 문어에서 구어로 영어교육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기존에 쓰기의 비중이 90%였다면 그 비중을 줄여 70~80%로 낮췄다는 의미다. 즉 전통적인 영어 교육은 쓰기를 중심으로 한 어휘와 문법 교육이었고, 현재 핀란드 영어 교육의 경쟁력은 쓰기 교육에 있다는 것이다. 핀란드의 교실 영어 수업 현장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한 쪽에서는 발음이 부족한 학생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발음을 연습하고 있다. 교사는 미리 준비한 자료를 나눠주고 아이들이 각자 그림을 보고 생각한 후 문장을 쓰게 한다. 그 사이에 교사는 아이들에게 내준 어휘와 작문 숙제를 점검한다. 아이들이 문장을 완성하고 나면 그룹으로 나뉘어 각자가 쓴 문장을 결합해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협력수업을 한다. 이후 각 그룹의 이야기를 결합해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한다. 학생들은 최종적으로 완성된 이야기로 발표도 하고 대화도 나눈다. 수업의 중심은 아이들이 작성한 작문이다. 쓰기를 기반으로 어휘, 문법, 회화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다른 비결은 없다. 굳이 더 꼽자면 핀란드 교사들은 자기가 무엇을 가르칠 수 있고, 할 수 있는가에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사에게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뭔가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 쉬운 일 같지만 교사가 한 시간의 수업을 철저하게 기획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핀란드 교사들은 그런 수업 준비가 당연한 임무라고 여긴다. 핀란드에서 이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면 교사가 아니다. 이런 수업을 받으면 영어 교육은 일주일에 2시간 받는 학교 영어 수업이 전부라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6시간 동안 에세이를 쓸 수 있는 영어 능력을 갖추게 된다. 다른 나라의 교육제도와 수업 방식을 수입할 수는 없지만 우리와 유사한 환경에서 영어 교육을 하는 핀란드의 사례는 많은 참고가 될 수 있다. 우리도 영어 학습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영어교육 정책을 세울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실현 가능한 학교 영어 교육 정책을 고민할 때다.
한 차례 예정된 발표를 미룰 정도로 난산을 거듭하던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시안이 지난달 발표됐다. 수준별 수능의 단계적 폐지,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 성취평가제 유보, 문·이과 구분 폐지 등 교육계의 현안이 대거 포함됐다. 문제는 대입전형 간소화다. 정시모집은 사실상 수능 중심이라는 점에서는 변화가 없다. 하지만 수시모집의 경우는 입학사정관제를 학생부 비교과에 포함한 학생부전형과 기존의 논술전형, 그리고 예체능에 특기자를 추가한 실기전형으로 압축됐다. 수시전형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은 학생부다. 어느 정도 활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제는 학생부가 지닌 태생적 한계에 있다. 학생부는 지역별, 고교 유형별로 학력차가 크기 때문에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동안 중상위권 대학에서는 학생부의 실질 반영률을 낮추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나 대학별 고사로 학생을 선발했다. 학생부전형은 어떤 방식으로든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결국 수시모집은 논술의 비중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만약 교육 당국이 예산을 연계해 수능 최저 반영을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방향으로 몰고 간다면 중상위권 대학들은 수시 선발인원을 정시로 돌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수시가 줄고 정시가 늘어난다면 덩달아 재수생이 증가하면서 사교육 의존도는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지금까지 수시는 재학생들이 유리하고 정시는 재수생 강세라는 공식이 은연중 세워졌다. 그간 논술전형은 대표적인 사교육 유발 유인으로 꼽혔다. 고교 교육과정 외에서 출제되다 보니 정상적인 학교수업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논술시험의 수준이 해당 대학의 서열을 의미한다는 말도 나왔다. 일부 대학의 논술 제시문은 대학 교재는 물론이고 외국 논문에서 발췌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 교사들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논술지도를 꺼렸다. 학교에서 논술지도를 받기 어려운 아이들은 결국 사교육 시장으로 몰려갔다. 논술이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한 것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실 논술은 잘만 활용하면 객관식 시험인 수능과 학교 간 격차를 무시할 수 없는 학생부의 한계를 일거에 해소할 수도 있다. 수능은 EBS 교재만 달달 외우면 적어도 100점 만점에 70점은 받을 수 있다고 유혹하면서 교과서를 내몰았다. 학생부 비교과도 특별한 통제장치가 없다 보니 내용 부풀리기가 만연했다. 아이들은 교과서보다 EBS 교재를 우선했고 비교과 스펙 만들기에 전념했다. 방대한 양의 학생부 기록에 염증을 느낀 교사들은 담임맡기를 꺼렸다. 다행히 재작년부터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들이 고교교육과정을 대폭 반영함으로써 논술고사도 학교에서 준비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치러진 각 대학의 모의논술고사 문제를 분석해 보면 교과서 지문을 대폭 활용하고 논제를 단순화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교과서의 학습활동을 통합교과적으로 구성해 사고력과 표현력을 평가하고 있다. 논술고사를 대학의 인재상과 연계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창의적 인재 선발에 비중을 둔 연세대의 논술은 문제상황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답안에, 논리적 인재를 중시하는 건국대는 치밀한 제시문 분석을 통한 인과관계의 파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번 개선안에서 밝힌 것처럼 논술고사의 출제 범위를 고교교육과정 내로 제한하고 출제 과정에 고교 교사가 참여해 난이도를 조절하고 평가 기준과 점수까지 공개한다면 사교육 유발 요인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논술고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대학 간 공동출제와 평가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학생부 비교과의 신뢰성 문제를 논술고사로 극복할 수 있는 방안도 있다. 답안을 작성할 때 논거로 독서활동을 활용하라는 조건을 부여할 수도 있다. 지적 능력 못지않게 인성도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인성과 관련된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답을 쓰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이처럼 논술고사를 지적능력과 정의적 능력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한다면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학생중심의 수업이 가능하고 소모적인 스펙 경쟁도 차단함으로써 공교육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어차피 받아들여야 할 상황이라면 애물단지를 보물단지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대입제도 발전방안 중 하나인 ‘문·이과 융합교육’과 관련해 교육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찬성 입장을 보이면서도 도입시기에 대해서는 교육과정 개정 및 수업 여건 개선 등 선결과제를 고려할 때, 중장기 과제로 검토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2일 서울교대 종합문화관에서 열린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공청회’에서 토론자 참가한 김동석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전국 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문·이과 완전 융합안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36.4%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설문 결과와 관련해 김 본부장은 “교과서 준비 및 교육과정 개편, 학생들의 학업부담 증가, 학교의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인 문제가 있는 만큼 문·이과 융합 수능과 고교 교육과정에서의 문․이과 폐지는 2017년이 아닌 중장기 과제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현성 서울교육연구정보원 교육연구사도 “융합 수능 출제로 인한 사교육시장의 확대와 수험생들의 학습부담은 지금보다 엄청나게 높아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현행방안을 추진하지만 고교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융합 수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특별시교육청은 9월부터 서울 시내 100여개 초‧중학교에서 재능기부단ㆍ교육기부단을 활용한 방과후 한자교육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미 지난달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과정과 중1 교과서에 포함된 한자어 설명을 위주로 한 한자교재를 개발해 시내 초·중학교에 보급한 바 있다. 아울러 퇴직 교원을 중심으로 한 삼락회원, 한자·한문 교사 자격 소지자 등으로 구성된 재능기부단이 한자수업을 맡도록 했다. 서울교육청의 방과후 한자교육 시행 발표는 우리나라 문화권이 한자문화권이며, 우리말과 교과서의 50% 이상이 한자어라는 점에서 교과서 속 한자어 낱말을 이해하는 수준의 한자 교육을 방과후 수업을 통해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매우 바람직하다. 또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등을 활용해 한자교육을 보완‧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더욱 바람직하리라고 본다. 즉 한글 교육의 보완 차원에서 한자 교육을 강화하면 그 효과가 더욱 고양될 것이다. 지난 1970년 한글 전용화 정책으로 한자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사라진 지 40년이 지났다. 현재 초등학교는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학교장 재량으로 한자를 가르치고, 중·고교에선 선택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능에서는 제2외국어 영역 한문과목을 채택하고 있으나 최근 그 채택률, 응시율이 10% 수준이다. 어렵고 딱딱한 과목으로 외면받다보니 현재 우리 학생들은 자기 이름, 부모 이름, 학교 이름 등 기초적 한자 활용도 구사하지 못하는 한자 문맹화 된 상태다. 이 때문에 현장 교원들은 우리말의 대부분이, 특히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의 50% 이상이 한자어라는 점에서 수업 진행과 학습 효과에도 비능률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물론 한자교육을 강화한다고 우리말과 글, 특히 한글 교육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궁극적으로 한자교육은 바른 국어생활, 풍부한 언어활동을 영위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한글만으로 표기했을 때 이해하기 어렵거나 동음이의어가 많아 국어 사용에 어려움을 주는 현실적 국어교육의 보완으로 나아가야 한다. 특히 매스컴의 보도 내용 심화적 이해, 교과 내용이 심화되는 상급학교에 진학해 교과서나 평가 지문을 이해하는데 유익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 한자교육의 지향점과 방향은 낱말의 정확한 이해, 즉 국어 어휘의 올바른 이해와 사용에 있을 것이다. 교과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개념어와 각 학년 학생들의 수준에 적합한 낱말들을 중심으로 한자교육을 실시해 학습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국어 어휘력과 학습 능률 향상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시행하는 것이 옳다. 분명히 한자교육과 한글교육은 상호 대립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윤택한 국어 사용과 언어생활을 위해 상호 보완적으로 강화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교총은 교육당국이 한자교육을 섣불리 정규 교과화 하거나 일률적으로 시행해 한글 전용화 정책의 취지를 훼손하거나 학생들의 학습 부담, 사교육 부담만 가중시키는 일은 경계해야 함을 강조한다. 아울러 방과후 한자교육 시행에 더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등을 활용한 한자교육을 보완‧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번 서울교육청의 방과후 학교 한자교육 시행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유의미한 정책이라고 평가된다. 한글교육과 한자교육의 상호 보완적 교육 효과 상승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동양 문화권, 한자 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 한자와 한자교육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적 교육의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 특히 한자교육이 한글교육, 우리말 교육, 우리글 교육과 상치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오히려 한자교육이 한글과 우리말, 우리글 교육을 더욱 풍성하고 내실 있게 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향후 서울교육청의 방과후 학교 한자교육 시행과 강화가 초중등학교 국겅과 교과서의 주요 단어와 낱말에 에 한자 병기, 수능 제2외국어의 한문 과목 채택률 상승 등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 이를 통하여 한자문맹화가 심화된 학생들에게 기초 한자교육이 내실 있게 이루어지고 나아가 풍부한 국어 생활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사실 초ㆍ중등교육의 한자교육 강화는 한글교육 소홀이라는 이분법적 접근이 아니다. 오히려 한글교육을 더욱 철저히 하고 내실 있게 한 후에 한자교육을 보완하는 상생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학생, 교원, 학부모, 한글관련 단체, 한자(한문) 관련 단체, 교육정책 당국에서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교육에서 한자와 한자교육은 외면하려고 해서는 안 되고, 오히려 한글교육을 강화한 바탕 위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활성화하려는 입장이 필요하다고 본다.
“초·중등 교육 정상화가 초점돼야” 38번 바뀐 제도 이번에도 졸속 우려 한국사 수능 반영 “늦었지만 환영” ‘적성 전형’ 축소하면 중위권 혼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입제도 발전방안 중 하나인 문·이과 통합방안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장기적 방안으로는 공감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도입시기와 교육과정 및 교수역량 강화 등에 대해서는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한국사 수능 필수 방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찬성입장을 밝혔다. 2일 서울교대 종합문화관에서 열린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은 다양한 방안에 대해 찬․반 의견을 밝히면서도 지나치게 자주 바뀌는 대입제도에 대해 지적을 잊지 않았다. ◆문·이과 통합=현장교원 723명의 여론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토론한 김동석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여론조사 결과 (문·이과)완전융합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36.4%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본부장은 “교과서 준비나 교육과정 개편, 학생의 학업부담 증가 등에 대해 현실적인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며 2017년 시행보다는 중장기 과제로 검토해야 할 것을 건의했다. 박성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도 “고교에서 문·이과를 두루 공부하고 대입 바로 직전에 전공할 학부나 학과를 선택하게 하면 잘못된 선택을 줄일 수 있다”며 문·이과 통합에 찬성했다. 이에 반해 정창우 서울대 교수는 “문·이과 완전 융합의 경우 취지는 좋지만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융·복합 인재라는 것이 우리 교육을 통해 길러내야 할 인재인지, 또 지금 교육체제에서는 불가능한지에 대한 검토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진형 자율교육학부모연대 상임대표도 융합적 사고를 지닌 인재는 단순히 문과 이과를 통합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한국사 수능필수∙성취평가제=최근 이슈인 한국사 수능 반영에 대해서는 토론자 대부분이 찬성했다. 서울시교육청 진학지도지원단 교사의 의견을 대변한 송현섭 서울교육연구정보원 교육연구사는 “(서울진학지도 교사들이)2017년부터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하는 안에 적극 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송 연구사는 “수험생 입장에서 보면 시험부담이 늘어나게 되는 데 이는 응시자격 부여 인증 개념으로 활용하거나 사회탐구영역의 한 과목으로 대체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기환 한국외대 입학처장도 “국가 정체성이나 인문학의 기반 확립을 위해 한국사 교육은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라며 “늦었지만 반가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당초 내년부터 시행하려던 성취평가제의 유보에 대해서도 토론자들은 환영입장을 밝혔다. 이용준 용산고 교사는 “성취평가에 과목 평균과 표준편차를 기록한다 해도 학생들의 성적이 정규분포를 이룬다고 보기 어렵다”며 “특목고나 외고 등이 상대 평가로 인해 받는 불이익을 해소해주는 역할 외에 별다른 역할은 하지 못하고 일반고의 학력저하만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연구사도 “성취평가제의 경우 학교별, 교과별로 서로 상이한 기준이 설정될 수 밖에 없고 등급에 대한 질도 보장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유예안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수시 최저학력기준=수시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김동석 본부장은 “수시전형이 각 대학의 인재상에 맞는 학생을 선발한다는 취지에서 수능이 지나치게 부담이 돼서는 안된다”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을 선발하는 대학과 진학을 담당하는 고교에서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부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유 입학처장은 “수능성적 완화 또는 폐지를 하게 되면 수시에서 논술이 강화되고, 대학이 정시 정원을 늘리는 등 는 의도하지 않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입학사정관제·적성검사전형=발표된 시안에 입학사정관제를 학생부전형으로 통합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입학사정관제 전형 명칭이 사라지면 시간이 갈수록 이를 축소하는 대학이 늘어날 것”이라며 “학생부의 비교과를 강조했던 입학사정관제가 축소되면 꿈과 끼를 강조했던 현정부 교육기조와 배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체토론에 참가한 정학영 단국대 입학사정관은 “2009 교육과정 개편이 후 학교교육에서 학생 참여가 늘어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시안에는 빠져 있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의 명칭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밝혔다. 수시가 논술위주, 정시가 수능위주로 재편될 경우 중위권 학생들의 전형이 위축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채용석 서울 배명고 진학지도교사는 “적성검사 전형으로 많은 중위권 학생들이 준비하고 있는데 이분법적으로 나뉘게 되면 이들 학생들의 목표가 흐려진다”며 적성검사 전형 유지를 강조했다. 대전의 한 입시강사도 “내신 4~6등급 학생들이 주로 적성전형을 준비하는데 이를 없애면 결국 논술준비로 가야 한다”며 논술 사교육시장의 팽창을 우려했다. ◆‘너무 자주바뀌는 제도’ 지적=참석자 모두가 참가하는 전체토론에서는 준비되지 않은 시안발표에 무리한 추진이라는 우려가 대부분이었다. 송호열 서원대 교수는 “4개월만에 시안을 발표하고 바로 공청회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를 또 대학이 따르지 않으면 규제한다느니,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대학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도 “이제 공들여 수시가 정착단계에 왔는데 이제와서 다시 논술 반영을 강화하면 현장에 혼란이 올 수 밖에 없다”며 “기본가이드를 제시하고 이를 지켜라는 식으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해영 서울 광남고 교장도 “대입제도가 46년간 38번 바뀌었다는 보도를 봤는데 한 정책을 이정도 다듬으면 완벽해져야 하는데 입시정책을 땜질 백년대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초중등 정상화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정시와 논술 비중 늘릴 수밖에… 문‧이과 통합 융합교육 계기 vs 준비부족 ‘팽팽’ 공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 “예산으로 선발자율권 침해 심해” 대학 관계자들은 정책별로 찬성과 우려가 엇갈렸다. 전형간소화라는 큰 틀에는 동의하지만 잦은 대입정책 변경에 따른 부작용도 지적했다. 또 한국사 대입반영, 성취평가제 반영 유예 등은 환영했지만 수시 논술 비중과 정시 모집 비중 확대에 따른 사교육 증가를 걱정했다. 이번 시안에 대학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학생선발 과정이다. 교육부는 수시전형 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지 않도록 하고 학생부의 영향력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은 이렇게 될 경우 수시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학들은 객관적 자료를 통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원하지만 수능 반영이 제한되면 정시에서 학생을 뽑겠다는 것이다. 이산호 중앙대 입학처장은 “새 방안이 적용된다면 대학이 정시비중을 늘리고 수시를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수시 비율을 유지하더라도 고교학력 격차가 반영되지 않는 학생부를 보완, 논술 반영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윤배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수능최저기준을 없애면 논술을 통해 변별력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며 “일선 고교에서 논술 지도에 집중하는 부작용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제 축소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전형 간소화를 위해 입학사정관 전형을 학생부 전형에 포함시켰다. 이미경 입학사정관협의회장(서울여대 입학사정관)은 “학생부 전형과 통합하면 대학들이 비교과와 면접 등 절차가 복잡한 현행 제도보다 교과 성적 위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사정관의 50% 이상을 정규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심민철 대입제도과장은 “공교육정상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입학사정관 역량강화를 위한 예산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하고, 역할이 축소되지 않도록 평가항목 등에 명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내년 이 사업 예산으로 1200억 원을 배정해 놓았다. 올해 입학사정관 도입지원사업에는 395억 원이 투입됐다. 한국사 수능 필수화에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사회․지리․윤리 등 타 사회교과의 반발이 있지만 학생들의 역사 인식 강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지지가 대세다. 김태웅 서울대 교수는 “우리 교육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뜻”이라며 “균형 잡힌 인재를 기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 설문에서 전국 교원의 85%가 도입 연기에 찬성했던 성취평가제가 대입 반영 유예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조교영 경북대 입학본부장은 “성취평가제보다는 기준이 명확한 현행 제도가 대학입장에서는 유리하다”고 안도했다. 이번 발전방안의 핵심인 ‘문·이과 폐지’는 고교와 달리 대학에서는 찬반의견이 팽팽했다. 김혜숙 연세대 교수는 “문·이과 융합교육은 세계적 추세이며 우리나라도 통합교육이 가능하도록 입시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방의 한 국립대 교수는 “현재 융합교과서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상황이므로 교육과정을 먼저 정리하고 입시제도에 반영하는 것이 순서”라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설명했다. 한편 대학들은 이번 방안이 대학의 선발권 침해가 심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공교육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입학전형 간소화 ▲학생부 반영 비중 ▲한국사 반영여부 등을 평가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정부가 돈으로 대학의 학생선발 등에 지나치게 개입한다”며 “대입제도 신뢰와 제도 안정성을 위해 선발권을 대학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중학교 학생들은 대학입시에 그리 큰 관심이없었다. 물론 학생과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최종 종착지는 대학입시이긴 하지만 그래도 중학교에서는 대학입시보다 고등학교 진학에 관심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어떤 형태의 고등학교에 진학하느냐가 대학입시의 성패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고등학교 학생들에 비해서 대학입시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높지 않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겠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새로운 대학입시 개선안이 발표되면서 중학교에서도 대학입시에 관심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를 2017학년도 대학입시 개선안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꼭 집어서 중학교 3학년이 대학입시를 치를 때라는 언론보도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왜 하필이면 2017년이냐는 푸념이 들려오고 있다. 학생들의 반응도 그 어느 때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왜 그럴까.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거슬러 올라가면 2009개정교육과정이 처음 도입된 시기에 중학교에 입학한 것이 현재의 중3학생들이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보도 듯도 못했던 집중이수제를 경험하게 됐다. 과목은 줄었으나 학습부담이 엄청나게 커졌다. 매번 시험때마다 과도한 시험범위로 인해 곤혹을 치렀다. 학습부담을 줄여 준다더니 더욱더 부담만 커진 것을 몸소 체험하고 느꼈을 뿐이다. 그렇게 3년이 지났다. 어쩌면 이런 사정때문에 이학생들이 중학교 2학년일때 여러가지 이야기가 시작됐을 수도 있다. 북한도 쳐들어 오지 못한다는 속설같은 이야기가 나온 것이 바로 이 학생들이 2학년 때였던 것이다. 이제 이들이 중학교 3학년이 됐다. 집중이수제로 인해 힘든 여정을 거쳐 3학년이 된 것이다.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집중이수제가 완화되어 이들 보다는 훨씬 학습부담이 줄어 들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이 아이들이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한다고 하자 이미 중학교 1학년에서 역사교과를 모두 이수한 이들 학생들은 당황해 하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에서 한국사를 배운다고 하면 최소 2년의 공백 끝에 한국사를 접하는 것이다. 학부모들도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이제는 한국사를 위해 사교육의 문을 두드려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왜 하필이면 2017년인가에 대한 원망을 하게 된 것이다. 집중이수제에서 1학년 교과가 고입에 반영되지 않는 것도 이들에게는 상당한 피해를 주고 있다. 모든 과목을 배우던 시절에 도입되었던 내신성적 반영 방법이 이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있는 교과를 1학년때 모두 배웠는데 그 과목은 내신성적 반영에서 빠진 것이다. 그야말로 학생과 학부모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왜 우리에게만 피해를 주는가. 여기에 대학입시 개선안이 2017년을 겨냥하고 있다. 이제는 학생들 입에서도 우리만 피해자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한 언론에서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학생들 대부분은 왜 입시제도를 자꾸 바꾸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늘어 놓았다. 지금 하는대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제발 그냥 좀 놔두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들이 현재의 대학입시 제도가 마음에 들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자꾸 바꾸지 말아 달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교육은 단 한 학생이라도 지나쳐서는 안된다. 아니 방치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시대를 잘못 타고 난 것이 문제일뿐인 이 아이들에게 그 어떤 것도 강요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물론 대학입시 개선안이 학생들의 부담을 덜고자 하는 측면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에서 보면 학생들의 부담이 더하면 더했지 덜어질 수 없다. 일단 마음의 부담만 하더라도 그 어떤 부담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항상 피해자라고 느끼는 이 아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갈지 정말로 걱정스럽다. 어떻게 해도 이들의 마음을 돌려놓기 어렵다. 이미 늦어버린 까닭이다. 앞으로 이들이 성장해서 성인이 되더라도 이들에게 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이다. 왜 그들만 희생당해야 하는지, 왜 모든 촛점이 그들에게 집중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대학입시 제도 개선안이 나오면서 당장 올해 고등학교 입시부터 걱정이 된다. 특목고를 가야할지 일반고를 가야할지, 아니면 자율형 고등학교에 진학을 해야 할지 너무나 혼란 스러울 것이다. 새로바뀌는 대학입시제도에서 어떤 형태의 고등학교 진학이 대학입시에 유리할 것인가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곳을 찾아 돌아다닐 것이다. 공부만 하기에도 힘든 이 아이들에게 왜 자꾸 짐을 지워 주는지 우려가 앞선다. '우리를 더이상 실험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합니다.' 어느 학생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 이 아이들 정말 어떻게 해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