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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 대입전형간소화 ‘획일화’ 아닌 ‘표준화’ 돼야

지난달 28일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이 발표됐다. 수시 논술 비중 증가, 정시 수능 중심 선발 방식 등으로 성적지상주의 가속화와 사교육 증가가 우려되지만, 대입전형 간소화와 예측 가능성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특히 복잡하고 자주 변경되는 대입전형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한 면도 엿볼 수 있다.

현재 215개 대학의 대입전형 수를 살펴보면 수시 1845개, 정시 1037개로 총 2883여 개에 이른다. 정부가 제시한 발전방안은 대학별로 수시 4개, 정시 2개 전형으로 제한하고 있다. 좀 더 구체화해보면 수시는 학생부·논술·실기 위주로, 정시는 수능 및 실기 위주로 전형을 유형화하고자 한 것을 알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점이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대입전형을 획일화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따라서 대입전형간소화가 안정적으로 안착 되기 위한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전형명칭과 용어를 통일해야 한다.
특별전형의 경우 각 대학마다 유사하거나 같은 전형들이 있다. 대부분 대학이 실시하는 ‘특성화고교졸업자’ 전형의 경우, 필자가 이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중 무작위로 51개 대학을 조사해보니 ‘특성화고교졸업자전형’ 18개, ‘특성화고교출신자전형’ 21개, ‘특성화고교전형’ 5개, ‘특성화고출신자전형’ 4개, ‘전문계고교전형’ 3개 대학 등 같은 성격의 전형이지만 다양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었다. 대학마다 전형명칭을 다르게 사용해 학교현장의 교사와 학생들은 혼선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지원 자격과 제출서류가 유사한 전형은 통일된 명칭과 용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모집단위, 모집인원, 선발방법, 전형요소와 같이 모든 전형에서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들은 동일하게 사용돼야 한다.

둘째, 모집요강을 표준화해야 한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전형을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접하는 것이 모집요강이다. 그런데 대학마다 사용하는 표의 형식과 내용이 다르다 보니 모집요강을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필자가 전국 51개 대학 모집요강을 비교 분석한 결과, 동일한 순서와 목차로 제시한 대학은 하나도 없었다. 입시전문가들조차도 필요로 하는 정보를 찾고 학교 간 비교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요해야 한다. 교육부나 대교협에서 모집요강의 표준화 연구를 실시해 기본 틀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학생부 위주 전형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학생부 위주 전형은 주요 전형 요소가 학생부 교과, 비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형 요소를 어떻게 조합하는가에 따라 다양한 전형 방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면 학생부 교과+비교과, 학생부 교과+비교과+자기소개서, 학생부 교과+비교과+자기소개서+면접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제시되기 때문에 이 정보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평가 방식에 따라 세분화해 보면, 학생부 교과를 중심으로 정량적 평가를 하는 방식과 입학사정관을 중심으로 정성적 평가를 하는 방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생부를 등급 수치나 양적 개념에서 전산처리로 하는 것인지 또는 입학사정관이 직접 서류평가나 면접평가 등을 통해 수험생의 역량과 잠재력을 평가하고자 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따라서 학생부 위주 전형은 ‘입학사정관전형과 비입학사정관전형(가칭)’ 또는 ‘입학사정관전형과 학생부전산화평가전형(가칭)’ 등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994년 실시된 이후 표준점수사용(1999), 제2외국어영역추가(2001), 9등급제도입(2002), 수리영역 가․나형 분리(2005), A․B형 선택형 수능(2014) 등 많은 변화를 거쳐 왔다. 금번에 발표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은 대학수학능력시험 개선을 통해 문․이과 융합 안을 제시하는 등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입전형간소화를 위해 제시한 정책들이 지금까지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대학의 노력을 획일화하고 통제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입전형에 관련된 많은 형식과 내용을 표준화해 수험생과 학부모가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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