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36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비전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인재 양성’과 ‘학습경험의 질 개선을 통한 행복한 학습의 구현’이다. ‘행복한 융합인재 양성’ 비전 긍정적 단편지식보다는 핵심원리 이해에 주안점을 두면서 세부학습 영역 사이의 상호관련성과 교과 간 학습내용의 연계성을 통합적으로 이해시킬 수 있도록 함을 목표로 한다. 학습내용 요소들의 상호 관련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학습내용 조직방식을 개선하며, 특히 세부학습 영역을 아우르는 큰 그림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도록 교과 내·교과 간 학습내용의 연계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학습의 양과 결과보다 학습의 질과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 학습의 즐거움을 일깨워 주는 교육, 자기성장·발전의 경험에 기초한 행복감을 증진하는 교육을 통해 ‘많이 아는 교육’에서 배움을 즐기는 ‘행복교육’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추구도 핵심 요소다. 학습하는 것 자체를 즐기고 행복하도록 만드는 일은 중요하다. 학습의 결과에 치중함으로써 성적은 좋지만 정작 그 과목을 공부하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면 올바른 교육이라고 할 수 없다. 단순히 학생 개인의 행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학습을 통해 각 분야 최고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가능케 하고 이것이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커다란 목표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행복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학업성취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와 행복한 학습을 하는 사람만이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나타낸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는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방향성의 타당함을 말해준다. 이런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인재 양성에 대한 방향성은 동의하지만, 미래사회에 필요한 가치관에 대한 부분은 미흡하다. 협력, 소통, 배려, 봉사 등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방안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 지극히 개인주의화될 것이라는 미래학자들의 공통적인 견해를 근거로, 학생들이 보다 소통하고 상대방을 존중하고 협동하는 방식의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한 교육과정의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 지나치게 잦은 교육과정의 개정으로 인한 학교현장의 혼란이 우려되므로 현장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는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대학 입시제도의 근본적인 개편 없이는 교육과정 개편이 성공할 수 없는 만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만을 반영하는 정시 입시전형을 폐지해 지식전달 위주의 학교 수업문화를 지양하고 학교생활의 전반적인 평가를 통한 입시제도, 수능시험의 자격고사화 등의 도입이 요구된다. 그리고 누리과정과 초등교육과정을 공동으로 개발함으로써 교육내용의 연계를 강화하도록 해야 하며, 초등교에서 실질적인 안전교육이 이뤄지도록 지역 소방서와 연계해 학교전담 소방관을 배치하고 안전교육에 참여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현장의 작은 목소리도 들어야 아울러 국제비교 연구에서 우리나라의 초등교 저학년 수업시수의 경우 특히 읽기 등 ‘국어’ 시수 확대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초등 1∼2학년(군) 수업 시수를 주당 1∼2 시간 증배해 ‘창의적 체험활동’에 배정하거나 ‘안전 생활’ 등 안전교육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에는 찬성하지만, 교과전담교사제를 1∼2학년에까지 확대 운영하는 방안보다는 오히려 초등교 고학년의 교과전담 시간을 늘려 생활지도 등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안이 요구된다. 다만 초등 1∼2학년 학생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놀이와 휴식에 필요한 저학년 교실환경 개선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요즘 우리 교육을 보면 숨 막힐 정도로 답답하다. 진보교육감들이 취임하면서 학생중심 교육이란 이름으로, 또자기 색깔내기로학교현장을 흔들고 있다. ‘9시 등교’, ‘상벌제 폐지’, ‘수학여행과 극기훈련 폐지’, ‘자율형사립고 지정취소’, ‘법외 노조인 전교조와 단체 교섭’ 등이 그렇다. 지역마다 서로 돌아가면서 이슈를 만들고 있는 교육감들의 행태는 교육자로서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잃은 태도다. 최근 진보 교육감들의 교육정책들을 보면 교육을 하는 것인지 정치를 하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특히 교육의 본질을 외면한 채 지엽적인 일에 목을 매는 것은 교육감의 진정한 태도가 아니다. 교육감은 시·도 교육을 관장하고 책임지는 교육수장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교육의 미래와 학생들의 장래를 생각하는 좋은 교육행정을 펼쳐야 한다. 시·도 교육감을 직선제로 선출하다보니 지금과 같은 비교육적 폐단이 나타나고 있다. 교육감들의 선심성, 전시행정으로 학교 현장에서의 갈등과 혼란은 말할 것도 없다. 이래선 올바른 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 이런 것들은 한국교총이 교육감 직선제에 대해헌소를 제소한 이유이기도 하다. 진보교육감들은 마치 자신의 교육정책이 모두 좋은 교육결과로 나타나리라는 착각으로 다양한 여론 수렴 없이 내놓기 바쁘다. 그러나 교사의 지지나 동의가 없는 교육정책은 교육현장에 투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또 교육은 투입 대 효과란 단순한 방정식이 아니다. 다양한 요소들과 잘 융합할 때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이라 하더라도 교단에서 실현되지 못하면 공염불에 불과하다. 진정한 교육행정은 교사들을 위한 정책이어야 한다. 교사를 위해 어떤 교육행정을 지원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교사의 열정을 어떻게 교육에 끌어내고 사기를 높여줄 것인가에 교육행정의 방점을 맞춰야 보다 신뢰감 높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지금처럼 오직 학생만을 위한 교육행정으론 좋은 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스승이자, 학생들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주는 인생의 멘토 역할도 한다.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지식은 물론 올바른 인성도 가르치다 보면, 때론 이들이 싫어하는 것도 설득해서 잘 따르게 훈계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진정한 교육이다.
지난 봄 온 국민을 비탄에 잠기게 한 세월호 침몰사고는 역대 최악의 참사였다. 꽃다운 나이의 어린 학생들이 희생됐기에 슬픔은 더욱 컸다. 이 슬픔 속에서 자살한 사람도 있고, 단란했던 가정이 깨지기도 했고,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사상 최악의 참사, 뒷수습 지리멸렬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돌봄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상황인데 세월호 사건은 아직도 그 뒷수습이 지리멸렬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외국의 경우에는 이 같은 참사 후 어떤 대처를 했을까? 죽음교육(death education)의 관점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죽음의 철학자' 알폰스 디켄은 ‘인문학으로서의 죽음교육’에서 외국의 몇 가지 대형 참사 사례를 제시하면서 죽음에 대한 준비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1977년 호주의 뉴 사우스 웨일즈 파라마타시 근방의 그란비르 역에서 만원 통근열차 위에 갑자기 철근 다리가 낙하해 승객 83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생겼는데, 대부분이 블루마운틴이라는 작은 마을의 지역 주민들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부 유가족과 주민들은 자신들과 동일한 비극을 겪게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전문가를 초대, 전국 상실 및 비탄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Loss and Grief)를 창설했다. 1994년부터 매년 10월 세 번째 주 일요일부터 8일간을 ‘비탄계몽주간’으로 설정해 매년 테마를 정해 각 주의 도시에서 독자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중고등학교에서는 ‘비탄교육의 날’을 정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각종 상실체험을 경험하면서 대응방법을 습득케 했다. 호주에서는 교사가 학생들의 상실체험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가로부터 비탄교육을 받는 것이 현직교육에서 의무화 돼있다. 1988년 스웨덴에서도 스톡홀름의 어느 초등교 6학년 학생들과 학부모 34명이 버스를 타고 영국여행을 가다 노르웨이 부근 터널에서 벽에 충돌해 학생 12명과 학부모 3명이 사망하고 다수 중상자가 속출했다. 갑작스런 사고로 학교 측에서는 무엇을 해야하고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면서 전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 사고 이후에 스톡홀름을 중심으로 초·중 교장, 보건·심리학 교사, 간호사로 구성된 위기대응팀을 구성해 위기상항이 일어났을 때 곧바로 다각적 대응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각 학교에서는 부모와 교사, 친구들이 갑자기 사고를 당하는 사태를 상정해 연습하기도 하고, 각종 긴급사태 발생 시에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죽음에 대한 준비교육’과 ‘비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상 두 가지 사례에서 사후대책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우리도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죽음교육’에 관심을 더욱 가져야 한다. 피할 수 없는 자연적 종말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예방이 가능한 죽음. 즉 전쟁, 자연재해, 안전사고, 환경오염, 교통사고 등에 보다 강력한 에방교육이 가정, 학교, 사회에서 전개돼야 한다. 참사예방 위해 죽음교육 의무화 필요 사랑하는 물건, 동물, 사람들의 상실에 따른 비탄의 감정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큰 충격으로 가슴에 쌓여 정신병적 질환을 유발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이러한 사람들을 배려하고 치유해 줄 수 있는 민간·정부 차원의 시스템이 완비돼야 한다. 나아가 교사양성기관에서 죽음교육을 의무화해야 하고, 이를 현직교사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연수나 매체 등을 통해 다각적인 방법으로 실시해야 할 것이다.
경기 여론 수렴없이 강행 부작용 심각 교총 청와대·국회 등에 국민공청회 개최 촉구 교육부·교육청에 9월 중 동시 교섭 요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묻지마’ 식 9시등교가 전북, 광주, 제주 등에서도 교육감 권한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여론과 부작용이 심한 정책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에 한국교총이 “국민공청회를 하루 빨리 열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교총은 대응수위를 높여 총력 저지 활동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9시등교를 강행한 경기도내 학교들은 벌써부터 각종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음에도 오로지 ‘이념적 담합’으로 전국 확산이 결정되자 더욱 강력한 방법을 강구한 것이다. 교총은 18일 “시행 전부터 예견됐듯 맞벌이 가정의 어려움, 불법 사교육 오전반 개설, 등교 전 PC방을 찾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학부모 민원도 제기되는 등 갖은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면서 “학생, 학부모 여론조차 확인하지 않고 경기교육감 의지에 따라 시행된 9시등교를 여타 시·도에서 시행하겠다는 것은 ‘이념적 담합정책’으로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은 이달 중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동시에 단체교섭을 요구, 추진한다고강조했다. 교육부와 교섭을 통해 9시등교를 강행한시·도교육청에 대한행정지도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1월 교육자 대회에서 이 문제를 주요하게 다뤄강력히 규탄할계획도 내놨다. 또 청와대, 교육부, 국회를 대상으로는 ‘대국민 공청회’ 개최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예정이다. 교육법치와 학교자율에 역행함은 물론, 절차적 민주성 및 현장성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교육청은 교총이 지난 1일 청구한 ‘9시등교 학생·학부모 여론정보 공개’에 대한 답변으로 ‘학교별 여론조사 결과를 갖고 있지 않다’고 12일 밝혀 파문을 일으킨 만큼 반드시 공청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교총은 “학생·학부모·교원의 삶과 학교교육과정을 일방적으로 무시했으며, 교통과 경제 등 국가·사회적인 큰 변화를 요하는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것은 지나친 독선”이라며 “게다가 이 교육감은 ‘학생이 100% 찬성했다’고 거짓말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다음 달 초 국정감사에서 국회, 교육부 및 각 시·도교육청을 대상으로 9시등교제 개선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도 밝혔다. 이에 앞서 안양옥 교총 회장은 9시 등교 전국 확산이 포착된 지난 16일 서울교육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대응 방안을 밝힌 바 있다. 한편, 9시등교 논란이 줄어들지 않자 현장 교사들의 불만은 날로 커지는 중이다. 경기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엔 현직 교사들조차 불만을 표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경기도내 한 고교 교사는 “직선제 교육감의 폐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진보교육감들의 정치적 움직임이 교육계를 흙탕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교사는 “경기교육감이 의정부여중 학생들로부터 들은 의견을 정책 시행으로 연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 차라리 ‘등교시간은 학교장이 정하는 것이니 너희들이 건의해보면 어떨까?’ 정도로 이야기 했다면 교육법을 어기지도 않고 학교장 권위도 세워줄 수 있어 교육적으로 훨씬 좋았을 텐데 너무 아쉬운 대목”이라고 털어놨다.
학생 전문상담 1세대 활약…지난달 정년퇴임 40여년 교육현장 떠나기 전 지침서 두 권 출간 “상담은 기술보다 사랑…학생마음 이해가 우선” “40여년 몸담은 교정을 떠나면서 후배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었는데, 최근 교사들에게 중요해진 학생 생활지도, 학부모 상담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죠.” 한영진(62) 전 서울 화계초 수석교사는 지난 8월 정년퇴임과 함께 책 두 권을 남긴 것에대해이렇게 말했다. 지난 1998년 각 교육대학원에 첫 도입된 전문상담교사 자격을 이수해 ‘1세대’로 활동하며 지난 10여년 간 학생·학부모 상담 전문가로 성장해온 그는 퇴임 직전, 그리고 퇴임 직후 책 한권씩을 출간했다. 책 제목은 ‘스위치 대화의 힘(에듀니티·6월 출간)’ 과 ‘통통 튀는 학부모와 당황한 교사(학지사·9월 출간)’다. ‘스위치 대화의 힘’은 학생 생활지도와 상담에 대해, ‘통통 튀는 학부모와 당황한 교사’는 요즘 학교현장 최대 갈등요소로 급부상한 학부모 문제에 대한 36가지 대처법을 담았다. 후배 교사들은 더 이상 그에게 지도를 받을 수 없어 안타까워하던 차에, 그만의 상담노하우가 담긴 지침서가 나오자 반기고 있다. 한 교사는“퇴임 전 학교에 있을 때였는데 40대 후배 여교사가 펑펑 울어 눈 화장까지 지워진 채로 다가와 이야기 하는데, 내 책을 손에 들자마자 세 시간 만에 다 읽고나니아주 많은 위로와 치유를 받았다고 하더라”는 말을 전했다. 서울교대 졸업 후 25년 초등교사 경력을 쌓았을 무렵, 상담과 생활지도에 대해 남다른 관심이 있었다. 마침 90년대 중반부터 튀는 행동을 하는 학생들이 늘어가던 차에 상담교사로서의 역할이 더욱 절실해지던 시기여서 필요성을 느끼고 상담에 뛰어들게 됐다. 자격증을 얻자마자 학교 현관에 홍보글을 붙여놓고 상담을 원하는 학생들의 신청을 받았다. 이런 모습을 관할 교육지원청 장학사가 우연히 목격한 뒤 눈 여겨 보게 됐는데, 그 장학사와 한 교사는 마치 하늘이 맺어준 운명처럼 2001년 인사발령 때 교장과 평교사로 다시 만났다. 그 교장선생님의 지원 하에 학교 상담실을 거의 개척수준으로 설치하게 됐고, 한 교사의 활동은 이후 10년 간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그는 “상담실이 생기니 아이들이 기댈 수 있고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됐다”며 “이후 거칠었던 아이들이 점차 변하는 걸 보면서 보람되고 기쁜 순간들을 자주 맛볼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후 정기적으로 학부모교육도 열어 학생·학부모·교사가 서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고, 자연스럽게 공동체가 형성되고 분위기는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2012년에는 수석교사 법제화 도입의 수혜자가 됐다. 2000년대 초반 아동복지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숙명여대와 단국대 대학원 등에서 강의를 했고, 2009년부터는 뜻이 맞는 후배들과 상담과 생활지도에 대한 모든 것을 집대성해 교육계에 반향을 일으키는 생활지도 가이드 북을만들어 전문성도 인정받은 결과였다. 한 교사는 “수석교사 역할이 현장에서 후배 교사들의 수업 컨설팅, 생활지도 컨설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수석교사가 된 이후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 교내외 컨설팅을 하며 교직생활을 마무리를 했다”면서 “후배들에게 좋은 자료를 남기기 위해 책 두 을 쓰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생·학부모 상담에 있어 중요한 것은 어떤 기술이나 기법보다 그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조언도 남겼다. ‘인간중심 상담’의 칼 로저스가 말했던 ‘무조건적 긍정적 존중’이란 말이 연상되는 내용이었다. 그는 “대부분의 교사들이 모범생으로 성장해왔기에 조금 튀는 아이들을 용납하지 못한다”며 “학생이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면 그것은 욕구 분출을 위한 행동이기에 그 부분을 먼저 인정해주고 격려한 다음 질문을 통해 지도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래서 한 교사가 만든 단어가 있으니 ‘인격질(인정·격려·질문)’이다. 이 세 음절을 항상 염두에 둔다면 생활지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그는 퇴임 후에도 현재 건양사이버대, 이화여대에서 강의를 통해 대학생들과 만나 이 같은 가르침을 계속 전하고 있다.
2013 교단수기 공모전에서 수상했다는 문자를 받고 감사하면서도 부끄러웠습니다.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아이들을 위해 훌륭한 교육을 펼치고 있을 텐데, 제가 이런 좋은 상을 받게 돼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단에 서면 마음을 늘 한결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시선을 맞추고 살아가자’는 마음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글의 주인공인 아이도 마음을 겉으로 표현하는 데에는 서툴렀지만, 동시조 창작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고, 그로 인해 세상과 소통하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 같아 참 기뻤습니다. 며칠 전 작년에 가르쳤던 아이들이 찾아오겠다고 연락했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난 후 선생님이 조금 먼 곳으로 전근 가는 바람에 자주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였습니다. 아이들이 무척 기특하고 착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이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다면, 언제까지나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저 진규(가명)에요. 오늘 찾아뵈려고 하는데, 전근 가신 학교가 어디에요?” 수업이 끝나고 잠시 쉬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낯익은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전해졌다. 아이의 얼굴과 함께 작고 앙증맞은 개망초 꽃이 떠올랐다. 작년 이맘때 즈음이었다. 새 학기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이었다. “선생님, 큰일 났어요. 진규가 현일(가명)이와 화장실에서 치고 박고 싸우고 있어요.” 다급하게 교실로 뛰어온 우리 반 아이를 따라 화장실로 뛰어 갔다. 그곳에 내가 도착했을 때 현일이는 진규에게 맞아서 얼굴이 멍든 상태였고, 주먹을 불끈 쥔 진규의 눈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두 아이를 교실로 데려 와 자초지종을 들었다. 현일이가 진규를 부모도 없는 고아라고 놀리는 바람에 화가 난 진규가 현일이를 주먹으로 쳤던 것이다. 진규는 학기 초부터 말수가 적었다. 그날 처음으로 진규의 가정사를 들었다. 엄마는 집을 나간 지 오래됐고, 아빠는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날에는 진규를 힘들게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대화하는 내내 진규는 먼 산만 응시했다. 더 이상 학교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건 무의미하게 느껴져 진규와 함께 가까운 용왕산에 올랐다. “진규야, 지금 진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묻지 않을게. 오늘 있었던 일도 현일이 어머니께 잘 말씀드렸더니, 네가 선생님 지도에 잘 따른다면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단다.” 진규는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먼발치만 응시할 뿐이었다. 근처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을 사 먹이고 몇 가지 당부의 말을 한 후 우리는 헤어졌다. 붉은 장미가 눈부신 빛을 뽐내던 6월의 어느 날 아침, 늘 그랬던 것처럼 동시조 창작활동을 했다. 글감을 선택해 단시조나 연시조로 동시조를 짓는 활동이었다. 아이들은 아는 어휘를 동원해 감수성 넘치는 시조를 지었다. 그 속에는 사춘기 아이들만의 고민과 갈등이 드러나 있었다. 작품을 검사하던 중 진규의 작품이 눈에 띄었다. 진규는 자신을 개망초에 비유했다. “진규는 왜 개망초를 진규라고 생각해?” 진규는 다소 냉소적으로 대답했다. “개망초는 세상 이곳저곳에 피어있어도 누구 하나 지켜보는 사람이 없고, 관심도 못 받지만 항상 자신이 있던 자리에 매년 피어나는 게 저랑 같아서요.”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스스로 혼자라고 생각하는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 순간 고민이 되었다. “진규야, 이 세상에 피어나서 지는 꽃들이 남을 의식해서 피어나는 걸까?” “글쎄요.” “선생님이 봤을 때는 이 세상에는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늘 한결같이 자기 자리에서 피어나는 야생화나 이름 없는 꽃들이 많단다. 이름은 인간이 그들을 구별하기 위해서 붙여준 것 일뿐이야. 그들에게 이름은 큰 의미가 없어. 꽃이나 잡초 중에 이름 없이 피었다 지는 꽃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니? 하지만 다음해에도 어김없이 그 자리에 피어나잖니. 우리도 마찬가지야. 누가 뭐라 해도,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 모두는 나름의 개성을 가진 소중한 존재란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던 진규는 말을 이어갔다. “선생님, 저 방학 때 여수로 떠나는 기차여행 갈래요. 지금 신청해도 되나요?”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기 위해 지난 1학기 내내 반 아이들과 계획했던 여수행 기차여행에 진규가 가겠다고 했을 때, 나는 내심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우리는 영등포역에 모여 여수엑스포역행 기차에 올랐다. 가는 내내 아이들은 무척 즐거워했다.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하자마자 숙소로 가 여장을 풀고 여수 밤바다를 구경하기 위해 해수욕장으로 나갔다. 깊은 밤, 유조선이 떠 있는 바다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진규 옆으로 가서 기분이 어떤지 말을 건넸다. “좋아요. 여기 오길 잘 한 것 같아요.” 여행 내내 말이 없던 진규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무척 즐거워 보였다. 얼굴에는 행복함이 역력했다. 이어지는 진규의 말에 나는 놀랐다. 2학기에 예정된 동시조 창작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순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시조 창작대회는 학교 대표로 선발된 학생 2명이 나가는 대회였다. 지금까지 진규의 작품을 봤을 때 선발되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용기를 주고 싶었다. “그래 잘 생각했다. 학교 대표로 나가는 대회이니만큼 대회 전까지 열심히 연습해서 실력발휘를 해 보는 거야. 선생님은 진규가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파이팅! 진규” 말을 끝내자마자 진규에게 하이파이브를 청했다. 진규는 강한 의지를 담은 힘찬 하이파이브로 답했다. 진규의 마음이 손으로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축구도 하고, 엑스포도 구경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서울로 돌아왔다. 한 달간의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맞이했다. 조용했던 학교는 다시 활력을 찾았다. 동시조 창작대회가 다가왔다. 우리 반에서 학교 대표로 나갈 학생 2명 모두를 선발하기로 했다. 남학생 1명과 여학생 1명을 뽑기로 결정하고, 동시조 작품을 공모했다. 글감은 두 개로 제한하고 아침 동시조 창작활동 시간에 쓴 작품으로 평가하겠다고 아이들에게 전했다. 모두들 좋은 작품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그런 아이들 사이에서 진규도 글쓰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말수가 적은 진규였지만, 2학기 들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곤 했다. 아이들의 동시조 작품 가운데 다섯 작품을 1차로 선별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직접 우리 학교를 대표할 학생을 고르게 했다. 아이들은 칠판에 게시된 후보 작품에 스티커를 붙였다. 결과는 놀라웠다. 진규의 작품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기 때문이다. 진규가 학교 대표로 뽑혔다는 소식을 전하자, 아이들은 진심으로 진규를 축하해줬다. 노란색과 붉은색 옷을 갈아입은 나무가 완연한 가을이 왔음을 알리던 대회 당일. 아침 일찍 대회 장소인 서교초로 모여드는 어린이들 사이로 진규의 모습이 보였다. 진규는 할머니와 함께 걸어오고 있었다. 나는 진규를 대회장으로 안내했다. 글감은 대회장에서 발표됐다. 학생들은 학교 이곳저곳에 자리를 잡고 시심을 살려 동시조를 지었다.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결에 아이들의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드디어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이 돌아왔다. 장내는 숙연해졌다. 참방, 차하, 차상이 먼저 발표되었다. 시상식장은 입상한 학생들을 축하하는 박수소리로 가득 찼다. 진규와 함께 학교 대표에 선발된 여학생은 참방 상을 받았다. 하지만 진규의 이름은 호명되지 않았다. 진규의 얼굴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기색이 보였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드디어 이 대회의 꽃인 장원을 발표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김진규.” 진규의 이름이 불렸고, 내 가슴은 요동치고 있었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움츠려 있던 진규에게로 향했다. 큰 박수소리에 진규는 당황한 기색이었다. 멈칫멈칫, 시상대로 걸어 나가는 진규 뒤로 손주를 향해 대견하다는 듯 박수를 치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시상식이 끝난 후 진규와 할머니, 함께 참가한 여학생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사진 속 진규는 부끄러움 많은, 사춘기 소년이었다. 기뻐하는 진규에게 다가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라고 질문했다. 진규는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훌륭한 시인이 되고 싶다”고 대답했다. 초롱초롱하게 빛나던 진규의 눈빛은 개망초와 닮아 있었다. 학교에 돌아온 진규는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상을 전달 받았고,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문학 소년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로 반 아이들은 진규를 문학 소년으로 인정해줬고, 늘 그 주변에는 친구들이 끊이지 않았다. 개망초는 혼자 피지 않는다. 다른 이들이 눈여겨보지 않아도 늘 같은 자리에서 주변을 화사하게 밝히는 하얀 빛을 내뿜으며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진규도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자리에서 홀로 설 수 있다는 걸 우리 모두에게 보여줬다. 진규가 오면 꽃집에 들러 진규가 좋아하는 야생화를 선물로 주고 싶다.
박준호 경기 독정초 교장이 11일 용인교총 신임회장에 당선됐다. 박 신임회장은 “경기도에서 수원 다음으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한 용인교총이 더 단단하게 결집될 수 있도록 회원관리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총 소식을 각 분회 팩스로 보내다 보니 회원 개개인에게 전달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인터넷 등 다양한 소식통을 확보해 용인교총의 소식을 회원들에게 활발히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등반대회,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체험 등 회원들의 결속력을 다질 수 있는 행사도 자주 갖겠다”는 뜻도 밝혔다. 회원들이 소속감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해야 신규임용 교사나 미가입 교사들도 교총에 관심 갖고 참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하부조직이 튼튼해야 상부조직이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듯 경기교총과 한국교총이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감 직선제를 통해 한 순간에 교육 권력을 움켜진 이른바 진보교육감들의 인사권 남용,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이 계속되면서 교육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은 최근 전교조 출신의 전직 사립학교 교사 2명을 공립고 교사로 비공개 특별 채용했다. 대상자 2명에게만 전형 사실이 통지됐고, 내부 면접만 거쳤다. 이중 한 명은 해당 학교에 결원이 없는데도 교육청이 직권으로 발령했다. 특혜도 이만저만한 특혜가 아니다. 공개경쟁임용 절차 없이 사립 해직교사를 공립교사로 특채한 것은 공개경쟁전형 원칙에 부합치 않고, 여타의 공립특채와 비교해도 형평성에 크게 어긋난다. 현행법 위반이자 인사권의 전횡이다. 교육공무원법은 균등한 기회보장과 능력에 의한 임용을 명시하고 있다. 한국교총과 인천교총은 “서울행정법원이 8월 21일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이 특채한 교사의 임용취소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림으로써, 직선교육감의 인사권 남용에 경종을 울린 직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신의 선거 공약을 구체화할 ‘혁신미래교육추진단’을 만들면서 113명 위원 대부분을 진보일색의 시민, 사회단체 인사들로 채웠다. 현장교원 70명 중에는 전교조 소속교사가 56명이고, 13명의 상근직 파견교사는 모두가 전교조 소속이다. 유병열 서울교총 회장(서울교대 교수)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추진단 구성은 선거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단체와 인사들에게 4년간의 서울교육을 떠넘긴 무책임한 태도”라며 “당초 ‘모두의 교육감이 되겠다’고 한 약속을 망각한 처사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강행의지에 따라 경기도내 대부분의 초․중․고에서 이뤄지는 9시 등교는 제대로 된 여론조사 한 번 거치지 않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 학부모가 9시 등교에 찬성한다고 주장하던 도교육청은 교총이 찬반비율 등 정보 공개를 청구하자 “학교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조사하지 않았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교총은 “9시 등교 시행에 있어 절차적 민주성과 현장성이 부족했음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16일 서울시교육청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9시 등교에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국가교육정책인 만큼 국민공청회 등을 통해 교육계, 학부모, 학생, 교사 등의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안 회장은 또 “교육감들이 취임 두 달도 안 돼 중요한 정책을 밀어붙이는 것은 정책의 정치화”라며 “현장 공부를 좀 하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인천·충남·충북 혁신학교·무상급식·인권조례 등 “예산·소통 부족”…추경 삭감 새누리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도의회와 이른바 진보교육감과의 충돌 우려(본지 7월 28일자 4면 참조)가 현실화 되고 있다. 17개 시도의회 중 새누리당이 교육위원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9곳으로 이중 부산, 인천, 강원, 충북, 충남, 경남 등은 진보교육감 지역이다. 이들 지역에서 진보교육감들이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던 혁신학교나 인권조례 공약들이 졸속추진 등을 이유로 시도의회에서 추경예산이 삭감되고 있다. 1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시의회 추경예산 심의에서 혁신학교 예산 2억 4000만원을 포함해 157억원이 삭감돼 업무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의회 예결위 등에서는 신규사업인 혁신학교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고 교육청 간부직원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인천에서는 혁신학교 외에도 중학 무상급식을 놓고 확대시행과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예산부족을 우려하는 의회간의 의견 차이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앞서 7월 충북도의회에서는 도교육청이 제출한 혁신학교 관련 추가경정예산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충북도의회 교육위는 “혁신 학교는 학생들의 학력저하,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증가, 타 학교와의 형평성 문제, 교육 예산의 고갈, 선생님들의 사기저하 및 상대적 박탈감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한 학교당 1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돼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5일 이언구 도의회 의장, 윤홍창 도의회 교육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졌으나 혁신학교와 평교사 장학관 특채 등에 대한 이견만 확인했다. 충남에서는 김지철 교육감이 추진하는 인권조례 제정과 혁신지원센터 운영 등이 도의회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준비부족과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도의회는 관련 예산 10억 9000만원을 삭감했다. 이밖에도 충남에서는 천안지역 고교평준화를 놓고 2016년부터 시행하겠다는 교육감과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검토하자는 의회 측이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충남의 한 교장은 “각 시도교육감들은 보혁을 넘어 소통의 리더십을 펼쳐야 한다”며 “공약이라 해서 서둘러 추진하기 보다는 이념의 치우침 없이 의견을 듣고 주민의 대표인 의회와 소통하며 일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14 OECD 교육지표 분석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 수와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보다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교육의 민간부담율은 14년째 OECD 최고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OECD는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 OECD 교육지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34개 회원국과 10개 비회원국을 대상으로 2012년 통계자료(재정통계는 2011년 결산기준)를 기준으로 각국의 교육수준을 비교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급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25.2명, 중학교 33.4명으로 OECD 평균(초등학교 21.3명, 중학교 23.5명)보다 초등학교의 경우 3.9명, 중학교는 9.9명 많았다. 특히 중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우리나라가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많았으며 초등학교의 경우도 칠레와 일본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 역시 초등학교 18.4명, 중학교 18.1명, 고등학교 15.4명으로 전년 대비 초등학교 1.2명, 중학교 0.7명, 고등학교 0.4명 감소했으나 여전히 OECD 평균(초등학교 15.3명, 중학교 13.5명, 고등학교 13.8명)보다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교사 연간 수업 주수는 초‧중‧고 모두 38주로 OECD 평균수준이었으며, 수업일수(190일)는 OECD 평균보다 초등학교는 7일, 중학교는 8일, 일반고는 10일 많았다. 하지만 순 수업시수는 연평균 126~88시간 적어 우리나라 교사들이 OECD 교사들에 비해 수업보다는 행정업무 등에 시간을 많이 빼앗길 환경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공교육비가 여전히 민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교육비 비율은 7.6%로 OECD 평균 6.1%보다 1.5%포인트 높았다. 공교육비는 유‧초‧중‧고 및 고등교육 단계와 교육행정기관의 교육비를 모두 더한 금액으로 정부부담과 민간부담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 GDP 대비 정부부담 공교육비 비율은 4.9%로 OECD 평균 5.3%보다 낮았으나 민간 부담은 2.8%로 OECD평균0.9%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민간부담 공교육비 비율은 14년째 1위를 보였으며, 정부부담율의 경우 비교 가능국 31개국 중 20위를 차지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우리나라 6세 이하 어린이 중 84%는 사립에 다니는 것으로 조사돼 OECD 평균 31.5%보다 월등히 높았다. 뉴질랜드(98.6%), 아일랜드(98.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유아교육 사립비중이 50% 이상인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 일본 등 7개국뿐이었으며 OECD 회원국의 절반인 17개국의 경우 국공립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해 대조를 보였다.
맥키스社(회장 조웅래. 옛 (주)선양)가 본교에서 찾아가는 힐링음악회를 열었다.16일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이용해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날 공연은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끝났다. 무료로 열린 이번 음악회는 세월호 등 잇단 대형사고로 슬픔에 빠져 있는 일선 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님들을 위로하기 위해 맥키스사가 사내 오페라단인 맥키스오페라단을 동원, '학교로 찾아가는 힐링음악회'를 무료로 열어 준 것이다. 음악회가 열리는 한 시간여 동안 이번 음악회의 취지와 함께 학생들은 유쾌한 전율을 만끽하며 일상의 고단함과 슬픔을 모두 잊을 수 있었다. 특히 맥키스오페라단은 마음을 치유하는 다양한 클래식음악에 뮤지컬, 연극, 개그요소를 가미하여 큰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공연을 마치며 조웅래 회장은 “어른들과 기업의 잘못으로 예견하지 못한 슬픈 일이 생겨 학생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이럴 때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 끝에 이번 힐링음악회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자신만의 특기가 있어야 훌륭한 사람이라며 모두가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맡은 바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 2명을 선정하여 자신의 저서 ‘첫술에 행복하랴’를 선물했다. 맥키스사는 앞으로도 공연 희망학교를 상대로 신청을 받은 뒤 일선학교를 찾아가 계속해서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누구 인생인들 마냥 행복하기만한 시절의 연속일까만 내게도 어렵고 힘든 때가 있었다. 교사가 되고 가정을 이루어 살 때로 범위를 좁혀보면 19년 전 남원의 어느 중학교에 근무하던 시절이 그랬다. 전주에서 남원으로 자가용 통근을 하던 나는 어느 날 전혀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의 가해자가 되어버렸다. 신호등 없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려던 내 차에 직진중인 오토바이가 달려왔고, 12시간 후 그만 그 운전자가 세상을 달리해버린 것이었다. 그 황당하고 절망적이었던 기분, 그리고 끝모를 죄책감을 여기서 다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내친김이니 고인에 대한 명복을 다시 한 번 빌 뿐이다. 여하튼 나는 곧바로 구속되었다. 울먹이는 아내에게 피해자의 장례식이나 끝나면 유가족을 만나보라고 말한 것 역시 내가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구속 다음 날 전격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 아내 말에 의하면 피해자 쪽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내왔고 요구한 액수대로 들어줘서 그리된 모양이었다. 3천만 원, 보험사에서 지급한 9천만 원과 별도로 내가 유족에게 준 돈이었다. 한 사람의 생명에 비하면 하찮은 것이지만 면허정지, 벌금형 판결, 교육청 징계 등을 당하는 현실로 돌아오니 3천만 원은 엄청 큰 돈이었다. 더구나 아파트 장만에 따른 융자금 미상환액이 아직 2천만 원이나 남아 있었다. 이를테면 5천만 원의 빚을 안게된 셈이었다. 바로 그 무렵 소설가 겸 수필가이자 사업가인 라대곤 회장을 만난 것은 나로선 너무 큰 행운이었다. 나는 사업가의 소설 쓰기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글쓰기보다 사업상 명함 하나를 더 가지려는, 뭐 그딴 걸 생각하며 작품을 읽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우선 재미가 있었고, 뭔가 진한 여운을 남기는 소설들이었다. 나는 라대곤 소설에 대한 느낌을 두어 번 정리해 동인지에 발표했다. 작가를 이런저런 자리에서 한두 번 만나는 기회가 오기도 했다. 그러니까 별로 교분이 없는 사이인데도 선뜻 3천만 원을 내준 것이었다. 다른 어떤 조건도 없었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는가 싶었지만 어김없는 현실이었다. 라대곤 회장은 명쾌했다. “돈 때문 신경 쓰이면 좋은 글 쓸 수가 없어!” 나중에 안 일이지만 라대곤 회장은 사업해서 번 돈을 신곡문학상 제정, 문학잡지 발행, 지역문인들 사무실 임대 등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몸소 실천하는, 이 각박한 세태에 흔치않은 사업가였다. 나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을 간직한 채《신곡라대곤문학연구》라는 그의 진갑기념문집을 기획했고 엮어냈다. 처음부터 한사코 사양했던 라대곤 회장도 인쇄비는 당신이 내는 걸로 하고 문집 봉정을 받아들였다. 한편 거금 3천만 원은 6년 만에 전액을 갚을 수 있었다. 물론 갚으라는 압박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해야 사람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것은 3천만 원이라는 물질적 도움만이 아니었다. 그 이상의 어떤 고마움이고 은혜였다. 어느덧 19년이 지난 지금 새삼스레 라대곤 회장 생각에 잠기는 것은 그가 고인이 되어서다. 1940년생이니 너무 이른 떠남이 분명하지만, 지난 4월 4일 벌써 1주기가 지났다. 나는 408쪽짜리 추모문집《라대곤 문학론》을 엮어 그 분 1주기 영전에 바쳤다. 생전 말씀처럼 돈 걱정에 구애받지 않고 글 쓰는 행복을 간직하며. 라대곤 작품은 다음과 같다. 소설집《악연의 세월》(1995)《굴레》(1999)《선물》(2003)《영혼의 그림자》(2009)《퍼즐》(2012), 장편소설《아름다운 이별》(2001)《망둥어》(2005)《유산》(2009), 수필집《한번만이라도》(1995)《취해서 50년》(2000)《물안개 속으로》(2001)《한번만이라도》(2001, 수정판)《황홀한 유혹》(2006)《한번만이라도》(2007, 문고판)《내 가슴속의 수채화》(2008, 선집), 동화집《깜비는 내 친구1》(2010)《깜비는 내 친구2,3》(2012), 봉정문집 진갑기념문집《신곡라대곤문학연구》(2001) 추모문집《라대곤 문학론》(2014).
9월 1일 경기지역 초ㆍ중ㆍ고 학생들의 9시 등교가 일제히 단행되었다. 그간 찬반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교육감의 강력한 정책 의지로 전면 시행 첫날, 전면 시행 첫날, 88.9%가 9시 등교를 시작한 것이다. 도교육청은 성공적이라는 자평인 반면, 학교는 학교 나름의 걱정과 염려도 없지 않다. 당장 대학 입시를 앞둔 학부모들과 맞벌이 부모들은 이번 9시 등교를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아무리 ‘학생중심의 교육’이라 하지만 대학수능을 코앞에 둔 학생과 학부모의 생각은 분명히 다르다.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전쟁인데 나만이 낭비하고 있다는 불안감은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맞벌이 부모들은 학생들을 학교에 안전하게 등교시키고 직장에 출근해야 하는데, 9시 등교는 너무 늦은 시간이라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한다. 사실 9시 등교에 대한 학생들의 찬성은 절반정도에도 못미친다. 아침시간에 여유가 있어 좋다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며, 늦어지는 만큼 하교의 시간이 늦어지고 학원시간이 바빠진다는 학생들도 있다. 어쩌든 시행 첫날의 표정은 매우 상반된 반응들이다. 교사들의 반응은 대부분이 도교육청에서 실행하는 정책이니만큼 이에 대해 구체적인 표현은 꺼려하는 분위기가 짙다. 싫어하지만 교육감이 강하게 밀어붙이는 정책이니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 나름의 어려움 또한 많다. 특히 수업시간의 조정에 따른 쉬는 시간의 축소, 늦어지는 점심시간, 방과후 교실의 위축, 수업 전 교육활동의 폐지와 위축 등은 반드시 9시 등교 정책이 보완되어야 할 문제다. 어떤 교육정책이든 찬반은 있게 마련이다. 그런에 이번 9시 등교 정책은 현장의 실태조사 한 번 없이 몇몇 중학생들이 과제로 제안한 것을 모든 초중고에 획일적으로 적용하려는 것은 무리였고, 분명한 것은 정치 교육감의 자기 색깔 씌우기 여론몰이 정책으로 전혀 교육적이 못한 것이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다. 우리의 교육정책은 모든 국민들의 주요 관심사이고 교육이 ‘백년지대계’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 잘못된 교육정책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되돌릴 수 없는 악 영향을 관과해서는 안 되기에 충분한 시간과 교육관계자로부터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치고 교육이 모든 국민들의 관심사인 만큼 사회적 합의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교육적이고 지지와 신뢰받는 교육정책이 될 수 있다. ‘강한 성장·활기찬 학습을 위한 9시 등교’ 계획이 몇몇 학생들의 정책 제안에 의한 새 교육감의 이벤트성 정책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실제적으로 학생들의 수면부족 현상이 사라지고, 학교수업에 집중력을 높여 학력이 향상되는 계기가 되어야 올바른 정책으로 평가 받고 모두로부터 신뢰받는 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그리고 더 이상의 교육적 효과가 없다면 반드시 이전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서산 서령고가 14 온양여고에서 개최된 ‘2014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세 종목이 참가해 농구와 피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통한 올바른 인성 함양과 생활체육기반 조성을 위하여 18종목에 충남의 초중고 학생 9천여 명이 기량을 겨뤘다.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은 학교폭력 문제의 사회적 우려에 대해 자율적인 체육활동 활성화로 활기찬 학교 분위기를 형성하고 건강한 학교풍토를 조성함은 물론 학생들의 건강한 체력을 증진하고 바른 인성이 함양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충청남도교육청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활동이다. 서산 서령고는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몸과 마음의 건강을 찾아주고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고 학교스포츠클럽대회를 확대하여 더 많은 학생들이 건강한 체력을 증진하고 바른 인성이 함양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14일 오전 10시, 서령고등학교 총동문회 화합체육대회가 모교 운동장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서령고등학교 총동문회(회장 김덕수)가 주최하고 제36회 동창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심관수 이사장님과 김재식 국회의원, 재경동문회장, 재전동문회장, 재인동문회장, 재부산동문회장, 김동민 서령고 교장, 한승택 서령고 교감 등을 비롯하여 1,000여 동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함께하는 서령인, 자랑스러운 우리는 하나!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모교 후배들에 대한 장학금 및 발전기금 전달이 있었다. 주관기수인 제36회 동문회에서는 모교 발전 기금 및 장학금 전달이 있었다. 이어 총동문회를 위해 헌신한 동문들에 대한 공로패 전달이 있었다. 식후 행사로는 흥겨운 음악과 함께 선후배 동문들이 배구와 족구, 400m 이어달리기, 바둑 등의 여흥을 즐기며 서령동문들간의 화합과 친목을 다졌다.
평가 결과 14개 중 8개교 기준미달 만족도 배점 줄이고 재량평가 늘려 교육부 “재평가는 부당, 협의 반려하겠다” 시교육청 “재평가와 지정취소 진행하겠다” 서울시교육청이 자사고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14개교 중 8개교가 기준미달이었다. 그러나 교육부에서 이미 지정취소 협의를 반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자사고 교장과 학부모도 소송을 불사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4일 ‘자율형사립고 운영성과 종합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결과 기준점수 미달인 학교는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우신고, 이대부고, 중앙고로 총 8개교였다. 시교육청은 “6월의 평가지표를 최대한 존중했다”고 주장했지만 정상 운영되는 자사고에 유리한 항목의 점수는 배점을 줄이고, 교육청 재량 평가 배점을 늘려, 자사고 폐지를 위한 의도적 재평가라는 의혹을 피해가기 어렵게 됐다. 배점을 줄인 대표적 항목은 학교 구성원 만족도다. 15점에서 10점으로 대폭 줄였다. 그 중에서도 학부모와 교원 만족도 지표는 5점에서 3점으로 2점씩 줄였다. 또 2점을 줄인 지표는 평판이 좋은 자사고가 높을 수밖에 없는 학생 충원율이다. 학부모가 선호하는 자사고가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문용린 교육감 당시 혁신학교 교사들이 학부모 만족도 비율 반영이 낮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곽 전 교육감까지 나서 “학부모 만족도가 높아서 점수를 낮게 배정하는 식”이라고 했던 비판이 것을 생각하면 타당성을 찾기 어려운 배점 변경이다. 반면 교육청 재량평가는 배점이 10점에서 15점으로 늘었다. 이중에 특히 자사고 설립운영 취지와 무관한 ‘학생 참여와 자치 문화 활성화’ 지표 배점이 5점이나 된다. 윤오영 교육과정정책과장은 학생 자치와 자사고 설립취지의 상관성을 묻자 “평가위원회에서 정한 것”이라고만 답변했다. 이번 평가를 지정취소를 위한 재평가라고 규정한 자사고연합학부모회는 교육청의 발표에 앞선 3일 조희연 교육감 퇴진시위를 벌이고, 교육청에 8개교 지정취소 추진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4일에도 학부모회 대표들이 교육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재차 항의시위를 가졌다. 시교육청은 향후 청문 및 교육부와의 협의를 거쳐 10월에 지정 취소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는 1일 조 교육감이 추진 중인 자사고 재평가와 지정취소에 대해 “교육감의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으로 수용할 수 없고 지정취소 협의신청을 해오더라도 즉시 반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교육부의 반려사유도 재평가에 새 평가지표를 추가했기 때문에 “당초 평가 기준을 신뢰한 자사고에 불측의 손해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법적 검토를 마친 상태다. 이에 대해 이근표 국장은 “교육부가 반려할 이유가 없고, 시교육청은 재평가와 지정취소를 그대로 진행할 수 있다"고 해 향후 자사고 지정취소를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 발표 기본계획 주요 내용은 교육부 案 답습 교총 “보여주기 식 대책 중단하라” 서울시교육청이 ‘일반고 전성시대’ 기본계획을 발표했지만 기존의 교육부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을 크게 넘어서지 못한 데다일반고와 무관한 교육감 지정 자율학교인혁신학교 확대 방안 등이 포함돼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3일 ▲일반고 학교운영비 지원 확대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진로진학·직업교육 지원 강화 ▲학급당 학생 수 감축 ▲열악한 일반고에 30~40대 교사 우선 배치 ▲고입 배정 방법 조정 ▲전·편입학 제도 개선 ▲혁신학교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일반고 전성시대’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계획의 가장 전면에 내세운 학교운영비 지원 계획도 뜯어보면 실상은 초라하다. 1억 원으로 학교운영비 지원 기준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지만 교당 평균 1억이 아니라 ‘최대 1억’이다. 즉 교육부에서 교당 평균 5천만 원 지원하던 것을 차등 지원하고 여기에 일부 추가 지원하는 안이다.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과 진로진학·직업교육 지원 강화도 교육부의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 범위 내다. 교육부 방안에도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화·다양화와 진로직업교육 확대 방안이 있었다. 세부 내용도 대부분 중복된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도 ‘교원수급,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서 진행한다. 시교육청에서 자체적으로 조정할 수 없는 교원 정원과 한계에 다다른 시교육청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자연적으로 이뤄지는 취학 학생 수 감소 수준일 수밖에 없다. 고입 배정 방법 조정과 전·편입학 제도 개선은 사실상 일반고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자사고를 겨냥한 내용이다. 자사고 전학 시기 제한, 입학 전형방법 개선, 자사고 운영 엄격 관리 등이 포함된다. 일반고가 아닌 자사고와 같은 자율학교인 혁신학교 지정·운영 확대도 일반고와는 무관하다. 특히 교육예산 잠식 요인 중 하나인 혁신학교 지원 예산을 늘리면 일반고 운영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자사고를 규제하고 혁신학교를 늘리는 계획이 일반고 살리기라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한국교총은 즉시 논평을 내고 일반고 지원 빙자한 혁신학교 확대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혁신학교 확대가 일반고 살리는 대책인 냥 포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혜학교인 혁신학교를 확대하는 것은 일반고에 대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교육부 정책을 답습한 계획에 대해서는 “새로울 것이 없어 아쉽다”며 “보여주기 식 대책에 머물지 말고 실질적 지원 예산의 확대편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또 “열악한 일반고에 3-40대 교사를 배치하면 다른 학교에는 20대, 50-60대 교원만 몰리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나이에 따라 교원전문성 및 능력이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실험적 정책발상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낮은 학업성취도 불구 94% ‘유능’ 결과 발표 교육단체 “노조가 성취도 반영 무력화” 현장교원 “교육여건 격차 고려 필요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점수를 반영한 뉴욕 주 교원평가 결과가 공개됐다. 주 교육당국은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자평했지만 학업성취도 점수 반영을 찬성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 모두 불만족스런 시선을 보냈다. 뉴욕 주 교육부가 지난달 28일 교원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개정된 평가체제를 적용한 첫 평가로 학생의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이 결과에 반영됐다. 평가등급도 기존의 2등급에서 4등급으로 세분화됐다. 그간 뉴욕 주의 교원평가는 만족(satisfactory)과 미흡(unsatisfactory) 두 등급으로만 평가됐다. 평가방식은 수업 등 전문성에 대한 관찰 평가 중심이었다. 대부분의 교원이 ‘만족’ 등급을 받았다. 2010년 주 의회가 평가등급을 매우 유능(highly effective), 유능(effective), 향상 요망(developing), 무능(ineffective)으로 나누고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결과를 반영하는 새로운 교원평가체제를 도입키로 했으나 교원노조가 학업성취도 결과 반영을 반대하고 나섰다. 수년간 대립 끝에 양측은 2013~2014학년도부터 새 평가체제를 도입하기로 합의했고, 이번에 공개된 내용이 그 첫 결과물이다. 교육부가 공개한 평가 결과에 따르면 12만 5956명의 뉴욕 주 교원 중 94%가 유능 또는 매우 유능을 받았다. 무능 등급은 7032명으로 1%에 그쳤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반영 산식에 대한 교원노조와 교육당국의 합의가 늦게 이뤄진 뉴욕 시 교원들의 평가는 올해 결과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래픽 참조 지난 2012년 교원평가 명단 공개로 논란이 된 뉴욕 시 사례를 의식해 이번 평가에서는 대상 교원 전체의 결과가 공개됐지만, 성명과 학교는 공개하지 않고 일련번호로만 구분했다. 평가는 ▲지역별 학생 학업성취도 지표 ▲주 교육부 학생 학업성취 향상도 지표 ▲기타 교원의 효과성 지표로 구성됐다. 교원 효과성 지표는 교사의 경우 2회 이상의 수업관찰이 점수의 절반 이상을, 교장의 경우 경영 효과성에 대한 루브릭 평가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효과성 지표와 지역별 성취도 지표 산식은 지역교육청과 교원노조 간의 교섭으로 정해졌다. 교육당국은 학생의 성취도 평가 결과를 적절히 반영해 관찰 중심의 평가를 보완했다고 평가했지만 학생의 성취도 평가 결과 반영에 찬성하는 측도 반대하는 측도 결과에 만족하지 않았다. 학생 성취도 평가 결과 반영 확대를 주장하는 교육단체 ‘학생이 우선이다(StudentsFirst)’ 뉴욕지회는 “사실상 성취도 결과가 반영되지 못했다”고 평했다. 2012~2013학년도 뉴욕 주 학업성취도평가에서 3~8학년 학생 중 수학은 30%, 영어는 26%만이 평가를 통과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교원이 우수하다는 평가는 너무 후하다는 것이다. 제니 세들러스 지회장은 “주 교육부 지표를 제외한 지표들은 변별력이 없었다”면서 특히 0.5%만 무능하다고 나온 교원 효과성 지표를 두고 “100%의 교사가 무능하지 않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평가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효과성 지표와 지역별 성취도 지표의 산식이 노조와의 교섭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평가를 무력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 교육부의 성취 향상도 지표만 적용할 경우 13%의 교사가 무능 또는 향상 요망 등급을 받아 현재 종합평가 결과인 6%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세들러스 지회장은 “성취도 평가가 불공정한 도구라는 선입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학생들의 성적만이 교사간 차이를 보여주는 유일한 도구”라고 했다. 반면, 교원들도 현재의 향상도 지표가 학교 간 차이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교원노조가 산식을 만드는데 참여했기 때문에 노조 차원의 비판 논평을 내지 않았지만 다수의 현장 교사들이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학업 성취도를 교원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교원들의 주장은 학교에 따라 여건이 현격히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향상도가 교원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은 억울하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같은 학교 여건에서도 선택과목 수업에 들어오는 학생 수에 따라 학급당 학생 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교사의 수업도 다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논란이 된 뉴욕 시 교원평가의 경우도 10명의 학생 성적 향상도만을 근거로 산출된 사례도 있었다. 당시 표본오차와 신뢰도가 너무 크다는 문제도 제기됐었다. 마이클 레벨 콜럼비아대 교수는 “온갖 문제를 갖고 있는 40명의 학생이 있는 교실에서는 아무리 우수한 교사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된다”면서 “학급당 학생 수와 학교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학력저하 극복 위해 ‘조기교육’과정 시행 전문가 “수학 등 공교육이 무리한 선행학습 조장” 교원들 “일제 시행 시 학습결손…순차 도입해야” 영국에서는 이번 달초 개학한 가을학기부터 새 교육과정이 시행된다. 교육부는 그간 교육전문가와 교원단체들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 실패’라는 오명을 쓰게 된 학력저하를 벗어나기 위해 새 교육과정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예정대로 교육과정을 적용키로 했다. 가장 큰 비판은 핀란드, 싱가포르 등 국제 학업성취도에서 우수한 나라들을 따라잡기 위해 발달과정에 적절하지 않은 내용 요소를 무리하게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미래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교육에서 나서서 타 국가에 비해 조기교육 내지 선행학습을 하겠다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일례로 만5세 아동들에게 분수를 가르치기 시작한다. 전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컴퓨터 코딩교육도 5세 때부터 시작한다. 11세가 되면 실제 세계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된다는 교육목표를 내세웠다. 역사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연대기적으로 구석기시대부터 고대사까지 배운다. 선택과목으로 빅토리아 시대까지 배울 수 있다. 문학도 중학교 연령에 셰익스피어 연극을 최소 두 개 이상 배워야 한다. 과학도 구체적인 과학적 사실을 가르치는 데 더 중점을 두게 된다. 교원단체들이 반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도입 일정이 현장의 상황을 전혀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육과정 개정이 순차적으로 반영되지 않고 일제히 시행되기 때문이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를 앞둔 학년만 예외로 했다. 평가 교육부는 “현재 대학과 기업이 원하는 핵심 지식을 배워야 한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크리스 키츠 전국교원연합여교사연맹(NASUWT) 사무총장은 “국제 순위에서 영국이 내려간 사실을 고브 전 장관이 자신의 이념적 투쟁의 정당화에 이용한 것일 뿐”이라고 교육과정 개정 자체를 폄하했다. 케빈 코트니 전국교원조합(NUT) 사무차장은 “이 교육과정은 교원이 아닌 정부 관료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다양한 능력과 수준의 학생들의 교육적 필요에 부응하고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너무 급격히 도입됐다”고 지적했다. 질 스토코 영국 교사·강사연합(ATL) 정책고문도 “교사들은 아직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일부 교사들은 새 교육과정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그녀는 특히 너무 어려운 내용을 저학년에 가르치는 수학 교과에 문제가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셀 호비 전국교장협의회(NAHT) 사무총장은 “지난 한 해 동안 교원들이 새 교육과정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시행이 가능하겠지만 같은 내용을 배우는 연령이 급격히 낮아진 수학의 경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교육과정을 일제히 시행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수학은 순차적으로 먼저 선수학습을 해야 하는 내용이 있는데 선수 개념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어려운 내용을 접하면 주입식 교육이 만연하는 등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테라 라일리 리즈 메트로폴리탄대 교수는 교육과정 개정 추진 당시 고브 전 장관이 비교대상으로 삼았던 핀란드와 싱가포르 교육과정을 비교했다. 그는 “핀란드의 경우 만7세가 되기 전에는 2분의 1이나 4분의 1과 같은 기초적인 분수도 안 가르치고, 분수를 활용한 계산은 만 9세부터 시작한다”면서 “5세부터 분수를 가르치고 7세부터 계산에 사용하는 것은 2년이 빠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7세부터 소수를 배우는 것도 핀란드나 싱가포르에 비해 2년 빠르다는 것이 라일리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과학교과나 영어교과의 경우도 유사하다“며 “영국의 새 교육과정은 장애물로 가득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교육과정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실패하도록 만들어졌다”며 “어린아이들에게 어려운 지식을 일찍 주입하는 방식으로 학업성취를 높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교육부는 “학생들에게 높은 기준을 제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학생들이 더 높은 성취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있다”면서 “현 교육과정은 세계 최고의 학교들에서 무엇을 가르치는지 수 년 간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에 기초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