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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세상살이가 끊임없는 평가의 과정이다. 사람은 누구나 알듯모르듯 다른 사람을 만나면 인상부터 살핀다. 그 인상을 살피는 이유는 내심의 평가를 위해서이다. 특히 사춘기 학생들은 이성의 평가를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선생님의 평가보다도.. 그럼 남학생들은 학생의 모습을 탈피하고 어른의 모습으로 변장한 모습을 좋아하는 것일까? 만일 내가 좋아하는 남학생이 나를 어떻게 평가는지 알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른 사람이 나를 어느 정도로 평가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난 그런 거 관심없어" 하고 잘라버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물음은 매우 중요하다. 적어도 우리 인간이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한. 사회 속에서의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가 아니다. 남들이 평가하고 기억하는 '나', 다시말해 내가 타인들에게 남긴 인상의 종합물로서의 '나'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매우 한정된 정보에 기초하여 남을 평가하고 그것으로 인상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그 인상에는 얼굴은 물론이지만 복장도 중요한 한몫을 한다. 교문에 등교할 때 단추를 잘 잠그고 단정한 모습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한 학생의 등교 관찰 결과에 의하면 1학년은 거의 단정하게 교복을 입었는데 2. 3학년 학생이 그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학생은 복장 단정히 하고 온 친구들을 보니 확실히 단정하고 예쁘게 보이고, 학생다움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복장을 단정히 하면 그만큼 '오늘 하루 잘 해 보자'하는 생각도 들고, 자세를 바로 하게 되는 장점도 있다는 소감에 나도 전적으로 동감이다. 과연 우리 선생님들은 어떤 학생을 좋아할까? 선생님도 사람이다. 답은 학생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필자도 복장을 단정히 한 학생을 예쁘지 않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학교에서는 학생으로서의. 선생님으로서의 예절이 있다. 복장 문제를 가지고 강요하는 것은 좋은 학교가 아니다. 학생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는 문제이다. 자기 스스로의 이미지 관리를 위하여…. 교칙은 최소한의 예의를 규정하고 있다. 인권이니 자유니 요즘 화두가 되고 있지만 복장 문제는 인권, 자유 문제이기 이전에 자신의 인상을 남에게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다. 단정한 옷차림은 그 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외부인들에게 알리는 선전효과를 가져오기에 우리의 명예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번 8월말로 정년을 하는 친구가 있다. 읍지역에 소재한 중고등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쳤는데, 정년을 하는 원로 교사가 담임까지 맡았다고 하여 친구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담임을 맡게 된 사연을 들어보니 이해가 간다. 오랜세월 아이들을 다루면서 쌓아온 그의 노하우를 활용해 아이들을 바로잡아 줄 선생님으로 적격이라고 하여 맡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시내에 살면서 읍지역으로 통학하는 소위 문제학생들이 많이 재학하고 있는 학교인지라 경력이 짧은 교사나 여자교사들이 담임을 맡으면 학생들을 다루지 못한다고 하였다. 교장선생님의 특별 부탁으로 6개월만 맡아 달라고하였는데 문제아들을 잘 다루며 제주도로 수학여행도 잘 다녀오니까 아예 정년까지 맡아달라는 간청이 있어서 정년까지 담임을 맡아 학생들을 잘 다루는 조련사가 되었다고 한다. 승진의 기회를 놓치면 그냥 시간만 때우려고 할법도 한데 무서운 면도 있으면서 자상한 배려와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원로 선생님의 그간의 노고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저녁식사를함께 하면서 들려준 이야기를 듣고 이런 참 스승은 학교에서 의미있는 퇴임식을 해드려야 한다고 하며 술잔을 채워주니 특유의 너털웃음을 웃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받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제 8월 31일이면 33년 간 근무했던 교직을 떠나 다시 자연인이 된다. 일 이년 동안 퇴직을 앞두고 여러 가지 생각을 했지만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 복잡한 생각이 교차한다. 내가 교직에 들어온 것은 비교적 늦은 나이였다. 만학으로 학교를 다닌 까닭도 있지만 회사를 조금 다니다가 교직에 들어왔고, 또 사립학교 근무할 때 경력 일부가 누락되어 경력이 33년이 된다. 38년 이상 되는 분도 많은데 나의 짧은 경력이 비교되어 다소 민망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미 퇴직자를 위한 미래준비교육도 여름방학 동안 다 받고, 학교에서 퇴임식도 마치고 내일 교육청 대회의실에 가서 교육감으로부터 훈포장을 받으면 공식일정은 모두 끝난다. 남은 것은 교직원공제회와 연금관리공단에 관련서류를 제출하여 수당과 기념품을 받고 연금을 수령하는 절차가 남아있을 뿐이다. 나는 전에도 한번 어느 글에서 썼지만 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을 어려서부터 간직해왔던 것은 아니다. 물론 인류의 스승뻘 되는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슈바이처, 페스탈로치, 루소 같은 인물의 전기를 읽으며 나도 훌륭한 철학자, 교육자가 되겠다는 꿈을 간직해본 적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사범대학교를 가서 선생님이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나이를 먹으면서 꿈은 현실이 되었고,회사원으로 근무하다가 이 제약회사가 내 꿈을 펼치기엔 적당하지 않다는 걸 깨닫고 교직으로 진출해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이미 30의 나이가 된 때였다. 나는 인천의 한 사립고등학교에 영어교사로 부임하여 교직의 길로 들어섰다. 그 후 사립재단은 국가에 헌납되었고 교직원은 모두 공립교사로 특채되어 근무하다가 정년을 맞았다. 사립학교에서 근무하다 공립으로 전환되어 순환근무를 하다 보니 사립학교와는 다른 공립학교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었다. 나는관리직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냥 평교사로 근무할 생각만 했는데 다른 교사들은 그렇지 않았다.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 타서 마시는 시간이 되면 책상 위에 종잇장을 펼쳐놓고 소수점 이하까지 점수를 따지며 진급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나는 이 낯선 풍경을 그저 남의 일처럼 바라보았을 뿐이다. 세월이 흘러 같이 근무했던 많은 사립학교 동료들이 지금은 교장, 교감으로 훌륭하게 중책을 수행하고 있다. 나는 가끔 되돌아보곤 한다. 왜 나는 사범대학을 갈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고등학교 때 교사가 되기 위해 사범대학을 선택했더라면 좋은 여건 속에서 나의 꿈을 펼칠 수 있었을 것이다. 선후배 동문도 많았을 것이고 더 의욕적으로 더 재미있게 교직을 수행했을 것이다. 대학원을 빨리 졸업하고, 부지런히 연구점수를 추가하고 벽지근무도 신청하여 좀 더 빨리 관리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했을 것이다. 내가 공립학교 교사가 되었을 때는 이미 나이가 50이 되었을 무렵이니 나는 전혀 그런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후회하지는 않는다. 관리자가 되어 소신껏 자신의 교육철학을 펼치며 좀 더 창의적으로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평교사로 자신의 교육철학을 구현하는 것도 보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교직에 근무하며 여덟 권의 시집과 두 권의 수필집을 냈다. 이 작품집이 우수하여 문인으로 명성과 부를안겨주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겠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문인으로 크게 성공하진 못했지만 글을 쓰는 동안 나를 성찰하고 나를 계발하고 교양을 쌓아온 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 . 글을 쓰기 위해선 읽기도 많이 해야 하고 많은 문학 관련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고 또 문인들과 교류도 해야 했으니 이런 과정이 나를 발전시키는 계기도 되었다는 것이다. 문학은 왜 하는가.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나의 경우 문학은 즐거움을 준다. 내가 사춘기였을 때, 한 여학생을 마음에 품기 시작했을 때 문학은 내게 다가왔다. 시를 써서 나의 감정을 표현했고 그로써 나의 존재를 확인하고 생각을 타인과 교류하는 수단을 익혔다. 지금도 별반 생각은 다름없다. 내 생각을 시와 수필로 표현하여 타인과 교류하는 행위, 답답하거나 안타까울 때 그 심적 상황을 작품으로 표현하여 해소하는 행위, 문학을 매개로 많은 문인들과 행사를 같이 하고 식사하고 여행하며 삶의 순간을 보람 있게 가꾸는 행위가 바로 문학의 효용성이 되는 것이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기왕에 할 바엔 좀 더 낫게 훌륭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더 좋은 작품을 쓰기를 열망했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소질도 있어야겠지만 더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하고 참여해야 하는 노력이 요구되는 일이다. 그동안 나는 직장생활이 창작활동에 방해가 된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시간을 내기 힘들고 모든 신경을 직장에 쏟다보니 창작에 매달릴 심적 여유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한편 그런 요소도 있다. 직장에서 물러나 시간과 심적인 여유가 생기면 좀 더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을까? 나는 그러기를 바라면서 마음 준비를 하고 있다. 30여 년 문학을 하면서 독자에게 환영받고 동료문인들로부터 인정받는다면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33년 교직에 있으면서 많은 추억과 이야기거리가 있다. 떠올리기 싫은 기억도 있고 다시 되돌아가고 싶은 즐거운 시절의 기억도 있다. 모든 일엔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산유화란 시가 있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그러다가 다시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로 되어있다. 여기서 꽃이 피고 진다는 것이 단순히 자연현상을 사실 그대로 노래한 거라면 시가 되지 못할 것이다. 여기서 꽃이 피고 진다는 것은 바로 인간 생명의 탄생과 소멸을 노래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즉가을 봄 여름 없이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다는 의미다. 어디 그것뿐인가. 입학과 졸업, 교단입문과 정년퇴직도 다 같은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탄생과 소멸은 자연현상뿐만 아니라 사회현상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다. 교직에 처음 들어와 겪었던 일들이 어제 일처럼 선명한데 벌써 33년이 흘러 정년퇴직을 맞게 된 것이다. 지나고 나니 쏜살같이 흐른 세월 같지만 그 한 순간 한 순간이 긴장과 초조, 당혹감, 무수한 난제와의 싸움, 그리고 노력의 세월인 것을 생각하면 결코 덧없이 훌쩍 지나간 세월은 아닌 것이다.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 세월이기도 하고 내 가족에게 안정과 평화를 가져다 준 고마운 세월이기도 한 것이다. 여생을 살아갈 준비를 한 세월이기도 한 것이다.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2일까지 인하대학교 대학원에서 '퇴직 교원을 위한 미래 준비교육'을 실시했다. 많은 강사가 앞으로 평균수명이 90세가 될 것이라며 퇴직 후의 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건강, 경제, 봉사, 자기계발, 취미활동, 여가활동 등 각 방면에 걸쳐서 좋은 충고의 말과 함께 체험담을 얘기했다. 어떤 강사는 다음과 같은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어느 95세 노인의 고백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3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지금 95번째 생일에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 그런 생각으로 그저 고통 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을 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세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날! 95세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이 글을 읽고 깜짝 놀랐다. 내게도 해당되는 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무엇을 할까 생각 중이다. 책을 몇 권 더 내야겠다는 것과 여행을 많이 해야겠다는 것, 건강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것, 경제적으로 보탬이 될 만한 일은 없을까 궁리를 하고 있는 정도다. 어떤 강사는 퇴직 후 제일 먼저 해야 할 일로 '자식과의 결별'을 꼽기도 했다. 마음에 와 닿는 말이다. 우리는 자식 문제로 얼마나 오랜 세월 고심하며 지냈던가. 왜 늙어서도 자식이 장성했는데도 여전히 자식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야 하는가. 자식들의 문제는 자식들에게 맡기고 내 생활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차차로 학교로부터 멀어진다는 생각을 해왔다. 마지막 소풍을 다녀오고 마지막 축제를 하고 마지막 가을 교정을 걷고 그리고 마지막 수업을 하고… 급기야 마지막 월급을 타고… 퇴임식이 끝나고 마지막 식사를 함께 하고… 이제 이틀 후면 교사의 신분을 내려놓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선생님과 함께 했다. 함께 서로 도와가며 근무했기 때문에 무난히 교직을 마무리 지울 수 있었다. 오로지 내 노력으로만 교직을 수행한 것이 아니다. 교육의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고 끊임없이 독려하던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모든 행정적 재정적으로 빈틈없이 뒷받침해주던 행정실장님과 직원들, 출장을 갈 때 결 보강을 처리해주고, 시험일정을 공지하고, 시간표를 짜고, 담임을 배정하고, 축제를 준비하고, 여행과 소풍지를 결정하고, 일일이 계획을 수립하여 운영하던 모든 선생님들의 노력 하나 하나가 모두 내게 도움을 준 고마움의 손길이었던 것이다. 퇴임식을 하는 날까지 정성스럽게 퇴임식 자리를 마련해주고 적지않은 액수의 퇴직 축하금을 모아 전달해주고, 꽃다발이며 선물꾸러미를 보관하고 있다가 차에 실어주고, 대리운전수를 불러 차가 떠날 때까지 배웅을 해주던 여러 선생님들의 노고와 동료애가 있어서 나는 무사히 교직을 완수하게 되었다. 이제 새로운 과제를 찾아 또 분주하게 일 할 것이다. 10년 아니 20년 후 내 퇴직 후의 생활이 정말 보람 있었고 인생의 황금기였음을 마음에서 우러나 감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소중히 가꾸어 갈 것이다.
교육 ‘본질’ 제대로 지키면 ‘교권’은 따라와 교원 전문성·사기 진작 복지정책 확대 필요 안양옥=반갑습니다. 고영진 교육감님은 회원이셔서 그런지 왠지 다른 교육감님들보다 특별히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간 우리 교육은 진보니 좌파니 하며 정책적 혼란만 난무할 뿐 뭐하나 시원하게 합일점을 찾기가 어려운데 교육감님께서는 ‘본질’을 지키겠다고 강조하시면서 많은 성과를 이뤄 내셨는데요. 고영진= 330만 도민이 저를 선택 해 주신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도민을 비롯하여 54만 학생과 4만6000여명의 교육가족에게 감사드립니다. 회장님이 취임 1년간 이뤄내신 굵직한 일들에 비하면 제가 한 일들은 작은 변화가 아닐까합니다.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기 위해 많은 곳을 찾아 다녔고 매우 바쁜 1년을 보냈습니다. 지난 한 해가 교육현장을 변화시켜 나갈 정책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도민과 교육수요자의 바램을 반영한 ‘현장중심형’ 교육정책을 펴나갈 것입니다. 강동률=안 회장님이 말씀하신 데로 고 교육감님은 취임이후 급속한 사회 변화 속에서도 항상 교육 본질을 놓치지 않으셨습니다. ‘노래하는 학교‧운동하는 학교‧책 읽는 학교’라는 경남교육 특색 과제를 설정,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건강한 체력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저마다의 꿈을 키워 나가는 학교다운 학교 분위기 조성을 강조하셨고요. 뿐만 아니라 교육과정과 연계한 초등 6학년 무상 수학여행 지원, 자율형 공립고 8개교 지정, 경남미래교육재단 설립 하는 등 진정성 있는 교육정책으로 실천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고영진=강 회장님이 그리 말씀하신다는 건 제가 경남 교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부해도 되겠지요?(웃음) 짚어주신 것처럼 ‘경남교육 1등 찾기’ 실현을 위해 ‘6대 공약 38개 과제’ 공약을 수립하여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학교독서조례를 제정하여 도민 모두가 함께하는 ‘책 읽는 경남’ 구현, 현장체험학습조례 제정으로 초등 6년 무상 수학여행 실현, 경남미래교육재단 설립․운영 조례 통과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 최대 성과였습니다. 앞으로는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 것보다 도민들과 약속한 공약과 정책들을 내실 있게 운영하는 데 전력을 다 할 것입니다. 안양옥=교육감님의 확신에 찬 ‘본질’에 의한 정책 추진은 제게도 큰 힘이 됩니다. 특히 1주년 인터뷰 중에서 학생 인권조례 제정에 반해 교원의 전문성, 학생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시면서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지 않겠다고 하신 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소위 좌파 교육감이라 불리는 쪽에서는 학생에만 치우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어 요즘 교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교육감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고영진=학생의 인권도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이며, 학생 인권에 대해 교육적인 관심과 사회적인 인식이 옛날 권위주의적 시대와는 분명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학생 인권에 대한 교육현장의 소모적 논쟁이 계속되는 것은 우려되는 현상입니다. 타 시·도에서 학생 인권에 관한 주장이 다수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지 않습니까. 교사를 고발하는 등의 사태는 적극적 교육활동을 위축하게 만듭니다. 우리 교육청에서 학생인권 조례 제정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는 인권 조례가 아니더라도 학생의 인권을 신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교원은 전문직이며 학생은 미성년자입니다. 교사의 사랑, 학생의 존경하는 마음이 교육현장에 가득 찬다면, 조례 제정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교육기본법 12~14조에 학생의 기본 인권, 교사의 권리와 의무, 보호자의 권리와 책임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법률을 제정하여 학생의 인권을 신장하고 학습권과 교권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강동률=교육감께서 밝혔듯이 교원이 책임지고 제자를 가르치는 교권 확립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그런 맥락에서 교육감님의 입장에 동의합니다. 학생인권의 실현은 학교교육 목적과 배치되면 안 됩니다. 학생, 교사뿐만 아니라 부모의 학생교육권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고요. 경남교총은 지역 및 학교여건을 고려해 교육당사자들 간의 협의과정을 거쳐 학칙, 교칙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물론 한국교총에서도 도움을 주셔야 하고, 그렇게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제안하건데, 교총에서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따른 문제점과 대책 제시와 더불어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교수학습권을 지키기 위한 ‘교권신장조례’도 함께 제정해 균형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해 주셨으면 합니다. 안양옥=좋은 지적이십니다. 교총에서는 지금 교권회복을 위한 교육기본법 개정 및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은 교육정책적인 사안까지 인권이란 이름으로 과대 포장되는 포퓰리즘의 전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육감님이 지적하신 데로 사랑과 존경으로 학교구성원들이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사항을 조례로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앞장 서 이렇게 말씀해 주신만큼 앞으로 교총의 법 개정 활동은 물론 교권 변호인단 활동에도 큰 힘 되어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강 회장님께서도 현장 교원의 정서를 잘 다독이시고 한국교총의 법 개정 활동에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 고영진=맞습니다. 학생 인권, 교권 모두 보호 받아야지요. 교권 변호인단, 참 좋은 제도인 것 같습니다. 우리 교육청에도 교총의 변호인단 사업을 벤치마킹하고 서로 협력해 교권보호위원회를 운영하면 좋겠습니다. 안양옥=바로 이렇게 뜻을 같이 해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포퓰리즘 이야기가 나왔으니 짚고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서울시의 무상급식 논란은 복지 포퓰리즘이 우리 교육은 물론, 정치까지 얼마나 황폐화시킬 수 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교육감님께서도 복지 실현을 위해 수학여행비 무상 지원을 비롯한 많은 정책을 추진하고 계시는데요. 고영진=저 역시 서울의 무상급식 논란을 지켜보며 참 안타까웠습니다. 경남의 경우, 무상급식 예산 부담(2014년까지 무상급식 예산 약 1700억 원 추정)은 경남도청 30%, 도교육청 30%, 시군지자체 40%로 계획되어 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도의회의 지원과 협조가 꼭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교육경비는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무조건적으로 교육경비를 줄여 무상급식을 확대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할 것입니다. 강동률=정치권에 의해 교육복지정책이 좌지우지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경남교육청의 초등 6년 수학여행 지원, 무상급식 실시, 학교 주치의제도 등 학생의 건강과 교육활동에 직결되는 다양한 복지정책과 사업에 경남 교총은 찬성합니다. 하지만 학생 중심의 복지정책 뿐만 아니라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반드시 우선되어야 할 사업과 교원의 전문성 신장 및 사기 진작을 위한 복지정책도 더 확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서교육조례’ 제정, ‘체력이 능력’ 믿음 “책 읽고 운동하는 즐거운 학교 만들 것” 안양옥=경남의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자립형공립고를 지정하고 고입선발고사 실시도 추진하고 계신데요. 고영진=경남의 수능 성적이 16개 시·도 중 14위로 저조합니다. 교육과정 운영 정상화를 통한 교육력 제고와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올해 자율형 공립고 8개교를 지정 받아 책무성을 제고하고자 공모교장을 임용했습니다. 고입 선발고사는 학생들이 중학교를 졸업하기까지 교육과정이 잘 운영되고 습득되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서 이해해야 합니다. 고입 선발고사 실시에 대해 외부용역을 주어 연구한 결과, 도민의 68%가 선발고사 실시를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구체적 로드맵은 구상되지 않았지만 현재 도 단위 교육청중 경남만 고입선발고사를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시행하게 된다면 현재 초등 6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2015학년도부터 실시할 계획입니다. 도민의 충분한 의견수렴 단계를 거쳐 교육적 관점에서 타당한 방향으로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강동률=경남교총은 교육 낙후지역에 자율형 공립고를 지정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는 교육청의 정책 방향과 중학교 교육과정의 정상화 및 학생의 학력향상을 위한 고입 선발고사 부활의 근본 취지에 동감합니다. 특히 중학교 선생님들이 힘들어 하는 생활지도와 학력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동시에 교권확립과 경남의 학생 경쟁력 제고라는 차원에서 고입 선발고사를 지지하는 입장인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선발고사 실시에 대한 경남교총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도교육청과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안양옥=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건강과 독서에도 관심이 많으시지 않습니까. 지난 1월 전국 최초로 독서교육조례를 제정하셨지요? 경남에서 시작된 독서운동이 대한민국의 선진 독서 인프라 건설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4월엔 ‘산’이라는 책도 발간하셨는데, 교육감님에게 산과 독서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고영진=로마의 정치인이자 철학자인 키케로가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육체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미래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들이 영혼 없는 육체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독서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안 회장님이 더 잘 아시겠지만, ‘체력이 능력’이라는 믿음을 갖고 시작한 등산이 20년을 넘었습니다. 등산은 제 건강에 큰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산을 통해 만난 많은 사람들이 저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안양옥=영혼과 육체, 심신이 건강한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감님의 신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유홍준 선생님이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를 말씀하셨지만, 교육감님 역시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많은 고수들을 만나셨던 모양입니다. 저 역시 요즘 전국을 돌며 숨어 있는 인재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새 학기를 맞는 우리 교원들에게 용기의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고영진=저는 남은 임기동안 ‘꿈을 키우는 학교, 함께하는 교육’ 비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경남 교육현장에 ‘노래하고 운동하며 책 읽는' 소리가 끊이지 않도록 소신껏 정책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교육은 우리의 미래 희망입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일념으로 새로운 계획을 자꾸 수립하기보다 공약사항이 현장에서 잘 이루어지도록 봉사와 열정으로 임할 것입니다. 우리 교원들 많이 힘듭니다. 그렇지만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들의 꿈과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새 학기에도 봉사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교육청에서는 교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모든 제도적인 뒷받침을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강동률=회원님들의 헌신과 봉사,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 학생들이 배우는 기쁨을 느끼고, 선생님들은 가르치는 즐거움이 가득한 경남교육이 되도록 저 역시 열정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안양옥=멀리 창원까지 와서 기(氣)를 한껏 받아가는 느낌입니다. 끝도, 답도 없어 보이는 많은 현안들이 닥쳐 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높은 산을 오르듯 앞으로 나아갈 용기와 신념 충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교육은 교사, 학생, 학교를 기본으로 학부모와 지자체 등 모두 함께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공동체적 의식이 없으면 백년대계를 이룰 수 없다는 ‘본질’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우리 모두 되새겨야 하겠습니다. ■ 고영진은 고 교육감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와 경남대를 졸업하고 동아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반성종합고교 등 교장을 두루 거쳤으며 진주교육청 교육장을 지냈다. 2003년 12월부터 4년간 13대 경남교육감을 지냈으며, 이어 한국국제대 총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7월 15대 경남도교육감으로 돌아왔다. ■ 강동률은 2010년 경남교총 회장에 선출된 강 회장은 진주고와 진주교대를 졸업하고 창원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여 년 간 초등 교사를 지냈으며 경남교육청 및 마산교육청 장학사, 창원 자여초 교장, 경남교육청 인사담당장학관을 거쳐 현재 경상남도교육청 교육국 교원인사과장을 맡고 있다.
교사문제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논의 대상이 아닌 것 같다. 교원 수급관련 문제를 여러번 제기해도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최소한 내년까지는 교원 수급에 어려움이 여러 학교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사실 집중이수제나 교육과정 자율화 방안에 따른 교과별 증·감편성은 교사 수급과 깊은 관계가 있다. 국·영·수 외과목의 시수를늘리고, 국·영·수를 감축 편성한 것을 대단한 결정이라고 부추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속사정은 다르다. 정기 이동이 아닌 비정기 이동이 대거 발생한다면 당연히 내부적으로 증 감편성이 불가피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과목의 중요성과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교원수급만을 놓고 증·감편성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교육과정의 정상운영이 어렵게 되어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내년도 교육과정 편성을 위해 교사 수급을 검토해 보았다. 교사수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학급수의 감축 여부이다. 학급수가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라 필요정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학급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단순히 교과별 시수를 따지는 교원 수급과는 완전히 다르다. 무조건 해당과목의 교사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교사수를 줄이다 보면 수업시수계산은 뒤죽박죽이 되기 일쑤다. 또한 교사들의 담당업무의 연계성도 교사 수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현재의 학급수대로 교원 수급 문제를 마무리지을 수 없다. 학급수의 결정은 빨라야 12월 말. 늦으면 1월 초순으로 넘어간다.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학급수 문제이다. 학급수를 결정하는 것은 학교의 여건과 학생수에 따라 달라지는데, 그 과정이 오래 걸리고 학교에서는 이미 정기전보서류를 작성할 시점이 되어야 결정이 되는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학교는 도리어 학급수가 증가되는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교원수급만 놓고 본다면 학급수와 교과목의 증감편성, 선택과목 개설 등과 맞물려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올해 전입해온 교사가 내년에 당장에 전출을 가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단 1년만에 이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1년만에 이동하는 것이 뭐 그리 큰 문제냐고 할 수 있지만 학교와 학생에게 적응이 되기도 전에 또다시 옮겨가야 하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겠는가. 교원수급에 다소 숨통을 터줄 방법은 없는 것일까. 당연히 교원을 증원해 주면 해결될 수 있고, 2009 개정 교육과정의 8과목 이하 편성을 조금이라도 완화 해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만일 그것이 어렵다면 강사라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현재 수준별 이동수업에서 강사를 활용하는 것처럼 교원수급에 문제가 있는 일부과목에서 강사를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현재도 강사활용이 가능하긴 하지만 문제는 예산이다. 학교에서 강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예산을 추가편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더 추가한다면 학급당 학생수 조정으로 가급적 현재의 학급수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교원수급에 따라 학급수를 정한다는 것이 옳은 방향은 아닐 수도 있지만 교원수급문제도 해결하고 학교의 교육여건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학급당 학생수만 줄이더라도 계속해서 줄어드는 학급수를 어느정도는 조정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이 개정되었으면 예산지원을 통한 정착을 시도해야 옳다. 일선학교의 어려움을 단순히 생각하지 말고 어떤 방법으로든지 해결해 주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차제에 교과별로 수업부담에서 차이가 나는 부분을 일정부분 강사라도 쓸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학교별 교과별 수급을 정확히 파악하여 과감히 지원하는 시스템의 도입으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문제를 다소나마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K팝의 열풍이 대단하다. 일본을 시작으로 IT기술의 이용과 더불어 중국, 유럽, 몽골 등으로 확산 속도가 매우 빠게 확산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고대에도 한류가 있었다. 1600여년 전인 397년 한자를 일본에 전한 백제의 왕인박사는 일본 고대문화인 아스카문화의 창시자이다. 논어와 천자문 외에 도자기공, 기와공, 직조공을 데리고 건너간 왕인 박사는 일본 태자의 스승이 돼 일본인들에게 글과 기술은 물론 인륜(人倫)까지 가르쳤다. 오늘 한류의 바탕은 대중문화지만 왕인 박사가 전한 한류는 일본의 문화사를 바꾼 고급문화였다. 왕인 박사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는 한·일 양국에서 매년 열린다. 그의 출생지인 영암에서는 올해도 4월 초 ‘왕인문화축제’가 열려 매년 일본인들이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독도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양국간의 외교 갈등이 일어나는 해에는 교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일본 오사카에서는 매년 11월 3일 ‘사천왕사 왔소’ 축제가 열린다. 1990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왕인 박사를 비롯해 일본에 문물을 전한 이른바 ‘도래인(渡來人)’들의 행차를 재현한 가장행렬. 행렬이 오사카 번화가를 관통해 사천왕사에 이르는 동안 형형색색의 고대 복장을 한 4000여 명의 참가자들과 연도의 40만 인파는 일제히 ‘왓쇼이’라는 구호를 외친다. ‘왔소’라는 한국말이 어원이라는 게 통설이다. 이처럼 고대에서 조선시대 유학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이 가능하다. 그러나 보수적 일본인들은 일본은 어떤 문화대륙에도 속하지 않는 독자적인 문화가 있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 예로 ‘일본문화에 중대한 변화의 계기를 가져온 것은 4∼6세기 한반도를 거쳐 들어온 중국 고대 문명의 기술과 사상’이라고 표현하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류’ 는 아시아권에서 일고 있는 한국 대중문화의 열기를 의미한다. 아시아의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드라마, 대중음악 등 한국의 대중문화와 연예인을 동경하고 배우려는 문화현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일본문화 개방정책이 크게 작용했다. 한류의 어원을 살펴보면, ‘한류’라는 용어는 1999년 중반 중국 언론이 사용하기 시작했고, 국내언론에서는 2000년 2월 H.O.T의 중국 공연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하였다. 한류는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열광적인 선호현상’을 의미하는 신조어이며, ‘다른 문화가 매섭게 파고든다.’는 뜻의 ‘寒流(한류)’ 와 동음 이의어이다. 최근의 한류는 ‘대중문화에 대한 열광’ 에서 나아가 ‘한국문화, 한국 상품, 한국 인 등 한국 자체를 동경하고 선호하는 현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한류를「해외에서 나타나고 있는 ‘한국’ 선호 현상」으로 넓게 해석 할 수 있다. 특히 한국의 배용준과 최지우가 주연으로 나온 '겨울 연가'가 후유노 소나타라는 제명으로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의 전파를 타면서 급속하게 전파됐다. 사실 이 드라마는 20대의 사랑을 주제로 한 것이지만 20대가 TV를 보지 않는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언어를 40, 50대 언어로 바꿨다. 다시 말하면 재창작한 것이다. 이후 4, 50대 여성들은 한국의 유명한 남성 배우에 대하여 선호도가 매우 높았으며, 앞다투어 자막 없이 드라마를 보기 위하여 한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전국 각지에 한글 강좌가 시작되고 NHK는 한국어 교재 출반, DVD 발매로 큰 수익을 올리게 되었으며 서점에는 한국어 관련 코너가 설치되게 되었다. 그런가 하면 한류 스타가 가는 곳엔 일본인 팬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제는 중년 여성의 틀을 벗어나 연령층의 변화가 뚜렷하게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니가타에서 개최된 공연에 원전 피해지인 후쿠시마에서도 참가할 정도이면 그 열기를 읽을 수 있다. 이같은 새로운 문화 현상을 보면서 한류를 단순히 대중문화의 일시적 유행 확산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이하여 한국의 국가 이미지와 소프트파워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혜성처럼 등장, 서울시교육청을 접수한 곽노현 교육감이 벼랑 끝에 섰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례 가운데서도 가장 질이 안 좋다는 ‘후보자 매수 및 이해유도’ 혐의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는 것이 교육계 안팎의 전망이다. 곽 교육감은 선거운동 당시부터 부패비리를 없앨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선거 전날 방송에서는 “반부패 혁신 전문가의 길을 걸으려면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더러운 곳 근처도 안 가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더 나아가 “반(反)부패를 위해서는 윗물이 맑아야 하는데, 그 점에서 나는 누구보다 자유롭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28일 일요일 오후 기자들 앞에 서서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사건보도와 관련한 기본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박명기 교수가 자신의 경제적 형편과 사정의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같은 미래를 꿈꾸며 교육운동의 길을 계속 걸어온 박 교수의 상황을 모른 척 할 수만은 없었다”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이런 맥락에서 2억원의 돈을 지원했다. 드러나게 지원하면 오해가 있을 수 있기에 선거와는 전혀 무관한 저와 가장 친한 친구를 통해 전달했다. 그 친구도 저와 마찬가지로 정의와 원칙과 도덕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이기에 만약 이 돈에 문제가 있는 돈이라면 결단코 저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을 것이다.” 곽 교육감은 급하게 작성하느라 2010년 지방선거를 2009년으로 틀리게 적은 원고를 4분간 읽은 뒤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을 뒤로 한 채 회견장을 떠났다. 이른바 진보교육감이라는 이유로 표적수사를 받고 있다는 그의 결론을 기자들은 크게 보도하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뜻으로 돈을 줬다는 그에게 네티즌들은 ‘기부 천사(?)’냐는 조롱을 보내는 상황이 됐다. 한국교총은 성명을 통해 “곽 교육감의 선의 주장이 법률적으로 사회적으로 용인될 경우 차후 모든 선거에서 이러한 방식이 악용될 소지가 크며, 진실로 선의로 했다 하더라도 법은 ‘선의-악의’ 이전에 ‘합법-불법’을 가린다는 사실을 법학자인 교육감 스스로가 더 잘 알 것”이라고 논평했다. 교총은 이어 “곽 교육감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헌법이 규정한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중립성을 담보하며, 교육본질에 충실한 교육감선거제도 개선에 대해 교육계를 중심으로 한 범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곽 교육감을 지원했던 일부 정치권도 그를 외면하면서, 보궐선거 판세가 어떻게 될 것인지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9월 말까지 곽 교육감이 물러나게 되면 10월26일 서울시장 선거와 함께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정치권은 시장 선거의 유불리를 놓고 분주하고, 교육계에서는 보궐선거에 나설 인물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사실상 '승리'해 한껏 고무돼 있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단 며칠만에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20여년간 방송통신대학 법학과 교수로 재직한 곽 교육감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국가인권위원회 초대 위원, 사무총장,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공동의장 등을 지내는 등 각종 경력을 쌓아왔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민선교육감 선거에서 민교협 추천을 받아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나선 뒤 진보진영 후보단일화에 극적으로 성공하면서 34.3%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됐다. 그는 '건국 이래 최악의 교육비리'라는 수식어가 붙은 공정택 전 교육감의 후임인 만큼 개방형 감사관을 임용하고 일상감사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교육비리를 척결하는데 주력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투명 행정' 공약에 따라 시내 공립ㆍ사립학교, 교육청에서 이뤄지는 시설공사의 계약 내용과 세부 비용을 외부에 전면 공개하는 조치도 마련했다. 그는 당선자 시절부터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혁신학교 300곳 개설, 무상급식 전면 확대, 초ㆍ중학교 공교육비 완전 무상화, 학생인권조례 개정 등 정책들도 취임 후 하나둘씩 추진해왔다. 지난달 말 곽 교육감은 남은 임기 3년 동안 본격적으로 추진할 정책과제와 역점사업을 담은 '서울교육발전계획'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정책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곽 교육감은 지난 1년간 주요 정책을 두고 교육과학기술부와 자주 갈등을 빚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교육청이 지난해 7월 중순 모든 학교에 전면적인 체벌금지를 선언하자 교과부는 학교 현장의 혼란을 우려해 간접체벌을 허용하겠다는 엇갈린 방침을 내놓아 일선 학교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지난해 학업성취도평가를 둘러싸고 서울교육청이 평가를 보지 않고 대체학습을 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가 집단 시험 거부사태가 발생했다. 교육청이 내부공모를 통해 서울 영림중 교장 후보로 전교조 출신 박수찬 교사를 임용제청했지만 교과부가 선발 절차상 문제를 들어 임용을 한차례 거부했고, 교육청의 임용 재제청에 대해서는 검찰 기소를 이유로 결정을 유보했다. 최근에는 교육청이 전교조 등 4개 교원단체와 맺은 단체협약에 대한 논란, 방과후 학교 시행방침을 둘러싼 논란 등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곽 교육감은 1년 가까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극한 대립을 빚어온 무상급식 논란에 대해 최근 종지부를 찍어 무상급식 정책을 본격 추진할 동력을 얻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됨에 따라 자신의 핵심 정책인 '초중교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확대' 공약에 대해 시민들로부터 사실상 재신임을 받았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무상급식 전면 확대를 포함해 곽 교육감이 각종 정책을 추진하는 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약속대로 시장직에서 물러난 지 하루 만에 검찰이 후보 단일화 과정의 돈거래 의혹을 수사하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곽 교육감은 단 며칠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게 됐다. 한편 곽노현 교육감이 이날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선의로 2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히면서 이 돈의 출처에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다. 작년 7월 곽 교육감은 6.2 지방선거를 치르느라 28억 4000여만원의 빚을 져 재산 총액이 마이너스 6억 8000여만원이었으나, 그 뒤 선관위로부터 35억 2000만원가량의 선거비용을 보전받았다. 이후 올해 3월 관보에 게재된 정부 공직자 2010년도 재산변동사항 내용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 아파트 2채 등 총 15억9천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중 본인, 아내, 모친, 자녀 명의로 신고한 예금 자산은 9억여원이었으며 빚도 9억 5000여만원 있었다.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건넨 2억원이 검찰 수사결과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추후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 선거비용 명목으로 선관위에서 보전받은 35억 2000만원을 돌려줘야한다. 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04년 한나라당 의원이던 당시 주도적으로 국회에서 통과시킨 이른바 '오세훈법(선거법, 정치자금법, 정당법)'에 따른 것으로, 곽 교육감과 오세훈 전 시장의 질긴 악연이 이어지는 셈이다.
'선의로 2억원을 전달했다'는 것이 교육감 입장발표의 주된 내용이다. 절친한 관계라면 그렇게 했을 수도 있다. 역으로 보면 당연히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얼마를 전달했고 어떻게 전달했는지는 검찰의 수사가 그 결론을 내줄 것이다. 문제는 돈 문제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선거와 관련된 의혹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의혹으로 발전 했다는 그 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대부분 기사의 댓글에는 '나에게도 선의로 돈좀 달라'는 이야기가 올라 있다. 절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돈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댓글을 다는 것은 그만큼 곽노현 교육감에게 대한 실망감이 앞서기 때문이다. 선의로 전달했다면 그 시기를 잘못 선택한 것이다.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시기가 의혹을 더욱더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 수사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그동안 쌓아온 교육감의 신뢰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비리척결을 목표로 추진해왔던 교육감의 정책들에 대한 시선에 변화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교사들이야 교육감이 선거과정에서 어떤 비리에 연루 되었는가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단지 교육정책을 제대로 추진하여 학교를 살리고 학생과 교사들에게는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할 뿐이다. 최근에 평가방법 개선에 관한 공문을 보면서 일선학교 교사들은 학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상당히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들에게 무리한 평가를 주문했던 것에서 일단 후퇴했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학교에서의 어려움이 있고 그 어려움이 객관적으로 입증이 된다면 과감히 개선을 해 나가는 그런 모습을 원하는 것이다. 최소한 곽노현 교육감은 도덕적으로 그 어떤 문제도 없을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본인이 선의로 전달했다고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이런 신뢰에 금이갈 수 밖에 없다. 역시 교육계 윗선에서는 아직도 비리가 남아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하는 것이 교육이라고 본다면 의혹으로 발전하고 있는 이번 사건은 서울교육의 신뢰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앞으로 서울교육에서 추진되어야 할 정책도 많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정책도 산적해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추진에 힘을 잃게 될까 우려스럽다. 지금까지 교육현장에서 다소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도 그대로 따른 것은 교육감을 신뢰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신뢰를 잃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도덕성을 강조하면서 비리를 뿌리뽑기 위해 노력하겠다던 교육감이기에 더욱더 안타깝고 당혹스럽다. 최종적으로 검찰의 수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하지만 일단 돈을 전달한 것을 인정했고, 이 돈이 선거와 관련되었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점이 문제의 핵심으로 보인다. 따라서 선의로 전달하는 것과 대가성이 있는 것의 구분이 어떻게 지어지는냐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의혹 그 자체만으로도 교육감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금이 간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교육과학기술부가 9월1일자 초중고 교장 정기 인사에서 금품수수 등으로 징계받거나 검찰에 기소된 교장 임용제청 대상자 4명을 최종 임용에서 배제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교과부는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추천받은 교장후보자 1천481명 중 민노당에 후원금을 낸 혐의(국가공무원법 등 위반)로 기소된 경기도교육청 소속 교장 후보자 1명에 대해서 "법률 위반으로 기소된 현 시점에서 임용제청을 하는 것은 부적합하다"고 판단, 경기도교육청의 추천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또 금품수수 등으로 징계를 받고 징계취소 소송 중인 경남교육청 소속 교장 3명도 중임에서 배제했다. 교과부는 내부형 공모로 선출돼 서울 영림중 교장 후보로 임용제청된 전교조 출신 박수찬(55)교사에 대한 임용제청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전교조 출신이라고 모두 임용 거부하는 게 아니고 법적 하자가 없으면 임용한다. 경기도에서 교장공모제로 임용제청된 1명은 전교조 출신이지만 아무 문제가 없어 임용했다"며 "다만 법령 위반으로 소송, 재판 중이면 임용을 거부한다"고 설명했다. 교장 임용은 각 시도교육청이 심사를 거쳐 후보자를 교과부 장관에게 추천하면 장관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한편 교과부의 이번 9월1일자 인사에서는 초·중등학교 교장 총 1477명에 대한 인사가 단행된다. 임용제청을 통해 최종 임명되는 교장은 공모·초빙교장 295명, 일반 승진·중임 교장 1182명이다. 학교급별로는 초등 953명, 중등 521명, 특수 3명이다. 초등학교장 953명 중 초빙ㆍ공모 임용자는 191명(특별채용 1명 포함), 승진 임용자는 362명, 중임자는 400명이다. 중등학교장 521명 중 초빙ㆍ공모임용자 104명(특별채용 2명 포함), 승진임용자 213명, 중임자 204명이다. 특수학교 3명은 중임자이다.
공부란 본디 싫은 일이다. 우등생이든 열등생이든 머리가 좋든, 나쁘든 공부는 일단 싫은 것이다. 어릴 적부터 공부가 마냥 즐겁고 행복해서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커 가면서 점차 왜 학습하는 행동에 차이가 나는 것일까? 아이들은 육체적·정신적으로 성장하면서 다른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타인의 평판을 아주 다양한 수준에서 의식하게 된다. 그래서 사람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의하여상당한 영향을 받으면서 자란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들의 자라나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아이들은 걷기 하나를 배우면서도 엄청난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이때 주위 사람들의 격려는 걷기 실력 향상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지적인 면에서도 성장 과정에서 영향을 받고 자라는데, 이 과정에 부모, 선생님의 영향이 매우 크다. 유치원에 들어가면서부터 선생님의 위대한 권력을 접한 아이들은 선생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으려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선생님의 가르치는 방식, 성격에 따라 크게 차이를 느끼게 된다. 유치원을 거쳐 초등학교, 중등학교를 거치면서 아이들은 수많은 선생님들을 만나 자기의 성장을 도모하게 되는데 적절한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외부의 동기 부여를 내면화 시키는 과정에서 점차 자발성이 길러진다.가르치는 일은 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배우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내적 요인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어야 한다. 가르치는 행위도 어쩌면 아무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설득하여야 수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잘 가르치는 교사는 어쩌면 설득의 달인이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보상받을 가능성이나 행동을 취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때 강한 동기 유발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수업이라는 과정은 순간순간마다 즉각적 보상을 줄 수 있는 성격의 업무가 아니다. 짧게는 수업시간에 칭찬을 통하여 보상이 이루어지지만 이 칭찬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을 느낀다. 그래서 중간고사, 기말고사라는 과정을 두어 아이들의 성취 결과를 판단하는 과정을 설정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각성의 단계를 맛보는 아이들도 있고 전혀 접근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 후자의 아이들은 정말 가르치기가 어려운데 이것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가능성을 우선시하는 사람이거나 필요성을 우선시하는 사람이다. 전자는 앞으로 일어날 일의 가능성에 따라 행동하지만, 후자는 행동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만 움직인다. 아이들은 좋은 점수를 받고 좋은 학교를 나오면 좋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행동해야 할 필요성으로 연결시키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가르치는 자의 개입이 필요하다.흥미 없어 하는 재료에 흥미를 불어 넣어 학습이 일어나게 해야 한다. 성장 단계에 따라 아이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이에 적절한 언어와 자료가 필요하다. 교육이란 삶의 기초를 만드는 추춧돌이 되는 일이므로 교사는 공부를 업으로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우리 교육의 문제는 국제적으로 학업 성취도 결과는는 선진국 수준이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학습 흥미도는 매우 낮은 수준임을 볼 때 현재 시점의 학습 성취도에 지나치게매달리지 말고, 성인이 되어 좋은 산출물을 내놓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기 분야에 최선을 다 할 수 있게 가르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6일 오후 1시 세종대학교 학생회관B1대공연장에서 '입학사정관제의 성과와 발전방향'을 주제로 제34회 대학교육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정책포럼은 대학의 학생 선발 체제 선진화를 위해도입된 입학사정관제의 운영 성과와 문제점을 분석하고 향후 중장기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마련됐다.
자기소개서는 대학을 가기 위한 절차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가 된다. 자신의 현재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진지한 고민을 해보자. 단순한 자기소개를 넘어 삶에 대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미래에 성장 동력으로 자리하는 시간이 된다. 나를 드러내는 자기소개서 쓰기 Tip 10을 안내한다. 1. 진솔하고 객관적으로 자기소개서는 제출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면접 과정에서 다시 검증을 한다. 따라서 과장하거나 거짓으로 쓰면 안 된다. 실제로 대학에서 가장 좋은 자기소개서는 진정성을 갖고 진실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말한다. 투박하더라도 나만의 고민, 경험, 결정 등 진심을 담은 소개서에 눈길이 간다고 했다. 자기소개서는 나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쓰면 된다. 진정성만 있다면 화려한 스펙을 열거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을 소개하는 글이지만 지나치게 주관적이면 설득력을 지닐 수 없다. 어느 정도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차별화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지나치게 자신을 미화하는 것도 좋지 않다. 미사여구를 사용해 장점만 내세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단점을 이용해야 한다. 단점을 극복한 사례를 제시하면 인상적이다. 2. 수상 경력은 자연스럽게 학생부 입력이 안 되는 교외 수상이나 영어 인증시험 성적 등은 자기소개서에서 강조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러한 성취 과정에서 특별한 경험이나 노력한 자세가 있을 수 있다. 이는 자신의 열정을 표현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그리고 이 과정이 학업에 혹은 진로 상황에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면 이러한 노력을 전략적으로 어필하는 게 좋다. 3. 목적에 맞는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는 나만의 이야기면서 동시에 쓰는 목적이 있다. 목적에 부합하는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 대학 진학용이라면 대학이 원하는 방향으로 작성해야 한다. 리더십 전형, 학업 우수자 전형, 창의형 인재 등 대학의 전형 방법에 맞는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에서 추구하는 교육이념 및 인재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지원학과의 커리큘럼 및 진로 정보도 확인해야 한다. 4.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PNF)를 연결하라 자기소개서는 과거 자신의 삶의 모습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Past)와 현재(Now), 그리고 그러한 삶으로 인해 미래(Future)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가 담겨야 한다. 과거 성장기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당연한 경험이다. 이 어려움을 극복한 현재의 모습, 그리고 이러한 과정으로 인한 미래의 계획은 감동을 준다. 과거와 현재의 삶으로 내가 무엇을 얻고, 무엇을 느꼈는지, 그래서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내용을 연결할 때는 PAR을 순으로 한다. 즉 ‘어떤 문제(Problem)를 만났을 때, 이렇게 행동(Action)해서, 결과(Result)가 만들어졌다.’고 그려간다. 시간의 흐름으로 계획된 삶의 모습은 열정이 담겨 있고, 인과 관계 뚜렷한 내용은 신뢰성이 있다. 5. 일관성 있고 유기적으로 얽혀야 성장 과정, 가정환경, 학습 경험, 교내․외 활동, 지원 동기, 진로 계획, 장래 희망 등은 각각 별개의 내용이 아니다. 서로 긴밀히 연결된 하나의 전체를 구성해야 논리적 설득력을 가진다. 성장 과정에서는 중학교 때 영어 선생님의 영향으로 선생님이 되기로 했다고 하고, 진로 계획에서는 다른 내용으로 쓰는 경우가 있다. 극단적인 예를 들었지만, 자기소개서 항목끼리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6. 내가 직접 쓰는 자기소개서 보도에 의하면 2012학년도 수시모집부터 주요 대학들이 자기소개서 표절 검색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한다. 자기소개서 표절 검색 서비스는 기존 합격자들의 실제 자기소개서와 우수 사례들이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표절 의심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대학들은 입학사정관제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이러한 시스템을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거짓 자기소개서를 색출하기 위해 토론이나 면접 과정을 강화하는 전형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전문 학원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거나 남의 이야기를 가져다 쓰는 것을 못하게 하겠다는 뜻이다. 자기소개서는 나를 드러내는 글이다. 자신만이 쓸 수 있다. 남과 비슷하게 쓰려고 하지 말고, 남과 다른 나의 모습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7. 쓸 거리를 찾는데서 출발 글쓰기는 쓸 거리를 찾는데서 출발한다. 자기소개서도 쓸 거리를 먼저 준비해야 한다. 자기소개서의 쓸 거리는 자신의 경험에서 찾는다. 방법은 어린 시절 경험부터 순서 없이 나열해 보는데서 시작한다. 시간을 갖고 되짚어 보면 경험은 수도 없이 많다. 경험을 다 적었으면 이제 분류를 한다. 친구 관계와의 경험, 학습 경험, 독서 체험 등 나름대로 체계가 생긴다. 각 경험 과정은 위기를 맞거나 실패한 경험으로도 분류할 수 있다. 또, 노력 과정으로 혹은 역경 극복 사례로도 분류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이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를 주었는지 정리해 본다. 특히 현재의 나와 혹은 내 희망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점검을 한다. 그러면 쓸 거리가 생긴다. 8. 미리미리 준비하자 박태환이나 김연아는 어릴 때부터 노력해서 현재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마찬가지다. 여러분도 1학년 때부터 자기소개서 쓸 준비를 해야 한다. 여기서 준비란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다. 계획적인 학습을 하고 매일매일 최선을 다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네 개 영역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그리고 급하게 써서는 만족한 자기소개서를 쓸 수 없다. 더욱 고3이 되면 시간이 부족하다. 1학년 때부터 활동 후에는 에듀팟에 꼼꼼히 기록을 해둔다. 독서활동도 1, 2학년 때 책을 많이 읽고 독후 활동도 이때 마치도록 한다. 그리고 3학년 때는 자기소개서를 다듬고 고친다는 생각을 해라. 자기소개서는 입학사정관에게 자기를 보여주는 유일한 통로이다. 그렇다면 몇 시간 만에 해결한다는 생각은 버려라. 미리부터 준비해서 최고의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9. 자기소개서도 퇴고가 중요 글쓰기는 퇴고가 마지막 단계다. 자기소개서도 퇴고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 가장 먼저 맞춤법은 지켰는지 점검한다. 인터넷 용어 등을 쓰지 않았나 점검한다. 문장은 비문이 없고, 표현도 자연스러워야 한다. 가장 좋은 글은 단문으로 연속된 글이다. 수식이 많으면 비문이 나올 확률이 높다. 단문은 명쾌한 느낌을 주고, 진솔한 느낌을 준다. 글 전체의 내용과 형식이 일관성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항목에 따라 내용이 다른 경우가 있으니 이런 것도 점검한다. 그리고 ‘성실하다, 부지런하다, 노력했다’ 등 추상적인 표현은 가능한 한 다시 점검해서 구체화하라. 10. 자기만의 색깔을 표현 입학사정관이 보는 서류는 엄청나다. 따라서 평범한 글의 구성은 주목받을 수 없다. 입학사정관의 눈에 띄는 색깔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좌우명, 명언, 생활신조, 가훈, 별명’ 등을 통해서 구성을 하면 참신하다. 기타 ‘감명 깊게 읽은 책이나,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치, 인간답게 사는 것이~,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등으로 서술하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에피소드나 일화를 통해 자신만의 소개서를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방법은 일부 사용되고, 적절한 내용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너무 자주 사용하거나, 구성이 자연스럽지 못하면 오히려 글이 품격이 떨어지고 신뢰성도 없어진다.
인천북부교육지원청,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급 워크숍 실시 인천북부교육지원청(교육장 김순남)은 25일 학력향상 및 사교육비 절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급' 워크숍을 가졌다. 그동안 창의경영학급을 운영하면서 나타난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한 후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담임교사로서 학급의 창의적인 운영방법을 공유하고 자료를 소개하기 위한 자리였다. 부원중학교 윤일완 교감과 명현초 윤선아 교사를 강사로 초빙해 초등과 중등으로 나누어 각 학교급 특성에 맞는 사교육비 절감 방안을 협의하였으며, 참석 교사들과의 각자의 프로그램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북부 관내「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급」을 운영하는 교사들은 정규교육과정 운영의 내실화, 방과후학교 운영 활성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 기초학력 보충 학습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사교육비 절감에 노력하고 있다. 워크숍에 참석한 구산초 이경희 교사는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1학년 학생들과 창의적 음악, 미술 기법을 활용하여 예체능으로 지출되는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워크숍을 통해 다른 학급에서 운영하고 있는 좋은 내용을 조금 더 보완 하겠다."고 말하였다. 김순남 교육장은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방법은 공교육을 내실화하는 것이며 이것은 교사들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강조하며 "사교육 절감을 위한 학급 모델을 개발하고 교사의 열정과 지도력으로 사교육을 흡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북부 관내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급'은 초등학교 8학급, 중학교 11학급, 고등학교 1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그라함 스툽(Graham Stoop) 뉴질랜드 교육평가청장 ‘질책’ 아닌 ‘협력’ 통한 ‘질 개선’ 목적 원칙 입각한 학교별 맞춤형 평가 실시 “아이를 모든 문제의 중심에 두어라.” 24, 25일 개최된 ‘KEDI-ERO 학교평가 국제세미나’ 참석을 위해 방한한 그라함 스툽(Graham Stoop·사진) 뉴질랜드 교육평가청장은 ERO(Education Review Office)의 슬로건을 서두로 꺼내며 학교의 존재 이유는 학생에 있다고 잘라 말했다. “뉴질랜드의 학업성취도는 OECD 국가 중에서도 우수하지만 마오리족 등 소수민족과 저소득층의 성취도는 상당히 낮습니다. 이러한 격차를 좁혀 형평성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평가의 초점입니다.” 학교평가의 제1원칙이 교육기회와 결과의 평등이라는 설명이다. 스툽 청장은 “투명하고 협력적이며 건설적인 평가 능력 구축 또한 뉴질랜드 평가의 원칙”이라며 “평가를 위한 평가가 아닌 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교육의 질을 개선하는데 평가의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평가를 위해 특별한 수업을 준비하도록 하는 등 어떠한 겉치레도 하지 않습니다. 잘했다 잘못했다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점을 찾아 어떤 지원이 필요한 지를 충분한 대화를 통해 확인하고 학교 상황에 맞게 맞춤형 평가를 실시하는 것이지요.” 스툽 청장은 “평가와 진단이 정확해야 적합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만큼 학교나 평가기관 모두 정직한 자료를 내놓아야 한다”며 “평가는 정확성과 신뢰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220명 ERO 직원들에게 항상 준법정신에 입각해 원칙과 정직, 불편부당의 자세를 견지하도록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학생의 학습과 성취의 질을 향상시키고 교장과 학교운영위원회의 책무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 평가를 하는 것입니다. 평가청에서 마련한 지표에 따라 자체평가를 잘 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외부평가의 비중을 줄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스스로 잘하는 학교에게까지 외부평가를 강요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한국의 경우 평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있기도 하다고 들었다”는 스쿱 청장은 “개별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되 경영 성과는 철저히 평가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려 학교가 실패하지 않도록 돕는다면 그러한 생각들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며 이렇게 덧붙였다. “뉴질랜드의 평가관들은 항상 교사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학교와 학생에 대해 무엇을,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그래서 어떻다는 것이며, 왜 그것이 중요합니까? 그렇다면 이제 선생님은 어떻게 해야 하며, 다음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아주 원론적인 물음이지만 교사가 늘 이 질문을 가슴에 품고 학생과 학부모를 대한다면, 질 높고 우수한 성취를 이끌어내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합니다. 평가는 여기에 따라오는 결과일 뿐이지요.” ■ 뉴질랜드 교육평가청(ERO: Education Review Office)은 2600개 초·중등학교와 4300개 유아교육기관에 대한 평가를 전담하는 교육부 산하기관으로 모든 학교는 3년에 한 번씩 ERO의 평가를 받는다. 평가 영역은 ▶학생의 학업 성취도·진학률·결석률 ▶교사 교습법 ▶교장 리더십 ▶학교운영위원회의 경영 능력 ▶학부모·지역사회의 참여 ▶학생 안전과 학교 문화 등 6가지다. 평가 결과는 ERO 홈페이지(www.ero.govt.nz)와 각 학교에 배치된 평가보고서를 통해 공개된다.
올해로 시행 5년(2007년 시범운영을 거쳐 2008학년도 본격 도입)을 맞은 입학사정관제. 그동안 사정관은 대학의 학생 선발 방식을 다양화에는 공헌했으나 고교 교육 정상화에는 뚜렷한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세종대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김영길) 주최 정책포럼 ‘입학사정관제의 성과와 발전방향’에서 발표된 내용을 중심으로 입학사정관제의 성공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학생선발 방식 다양화, 교육과정 특성화 기여 경희대 지은림 교수가 전국 고등학교 교사 172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입학사정관제 도입 후 대학이 학생 선발에서 잠재력과 다양한 특성을 고려하냐’는 질문에 고교 교사들의 46.1%가 긍정적(그렇다 41.4%, 매우 그렇다 4.7%)이라고 답변했다. 부정적 응답은 전혀 그렇지 않다 0.6%를 포함, 14.8%에 불과했다. ‘고교 교육과정 특성화’에 기여했다는 응답도 40.3%로 그렇지 않다(19.3%)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다양한 자율적 교육활동 증가’ 문항에서는 59.1%가 그렇다고 응답해 부정적 답변(10.0%)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고교교육 정상화는 아직 … “성과 판단은 시간 더 필요” 그러나 ‘입학사정관제가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 했냐’는 질문에 교사들은 부정적 태도를 내비쳤다.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했다는 24.3%(그렇다 21.3%, 매우 그렇다 3.0%)에 그쳐, 부정적 답변 36.1%(그렇지 않다 30.8%, 전혀 그렇지 않다 5.3%)보다 크게 낮았다. 고교 교사들은 '입학사정관제가 사교육 감소에 기여했느냐'는 질문에는 더욱 부정적 반응을 드러냈다. 172명 설문 대상 교사 중에서 16명(9.5%)만이 ‘사교육 감소에 기여했다고 응답했다. 지은림 교수는 “입학사정관제가 성과를 거두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섯부른 판단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지 교수는 “교사들이 학교에서 교육 정상화를 체감하고 실제적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제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생부'수정 내역 저장 시스템' 도입 필요 입학사정관제에서 학생부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교사들의 학교생활기록 관리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조사됐다. 거의 모든 교사들이 “학생부를 더욱 상세하고 정확하게 기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진로진학 상담교사 86명과 입학사정관제로 합격한 대학생 1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학생부가 성적 우수 학생에게 유리하게 작성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온정주의로 인해 학생의 장점만 기록하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성과 객관성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 학생부 수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수정한 내역이 저장되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사회적 불신 깨려면 인사규정 개정, 정규직 채용 늘려야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입학사정관제 성공적 정착에는 정규직 정원 확보를 통한 입학사정관 신분 안정화가 중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외대 김신영 교수는 “입학사정관 신분 안정화는 그 자체로 입학사정관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입학사정관 신분 안정화의 최대 가치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신뢰 획득”이라고 강조했다. ‘비정규직 입학사정관의 경우 업무 연속성이 확보되지 않는 데다, 입학사정관제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인지에 대한 의심을 초래하는 등 사회적 불신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국립대가 입학사정관을 연구직 공무원으로 채용할 수 있도록 일반직 공무원 연구직렬에 입학사정관을 신설하고, 사립대는 교직원 인사규정에 역시 입학사정관 직렬을 신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립대의 경우, 2011년 현재 0%인 입학사정관 정규직 비율을 당장 2012년에 30%로 대폭 확대하고, 2016년까지 그 비율을 50%로 늘리자'는 게 김 교수의 제안이다.
울산에 경력과 학력이 비교적 높은 1등급 이상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 비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나라당 김선동 국회의원이 밝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ㆍ도별 1+ 등급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 비율은 울산이 5%로 전국 10위로 나타났다. 1+ 등급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 비율은 경기가 12%로 가장 높았으며, 경남(11.4%), 광주(10%), 부산(9.3%)이 뒤를 이었다. 대전은 2%로 가장 낮았다. 또 1+∼1등급 배치 비율은 울산이 13.9%로 전국 16개 시·도중 15위를 기록했다. 꼴찌는 11.7%인 경북이었다. 경남이 41.6%로 가장 높았으며, 광주(40%), 전남(33.2%), 전북(30.2%)의 순을 보였다. 울산에 우수 등급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 비율이 낮은 것은 울산시교육청에서 보수가 많은 상위등급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울산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모든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학생을 가르칠 자격이 있기 때문에 굳이 1등급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울산에는 2, 3등급이 많지만 학생을 가르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선동 의원은 "학부모들은 객관적인 자료인 학력과 경력의 기준을 통해 높은 등급을 받은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원한다"며 "그러나 공교롭게도 높은 등급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특정지역에 쏠려 있다"고 밝혔다.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는 학력과 경력에 따라 1+ 등급에서 4등급까지 나뉘어 있으며 등급이 높을수록 보수를 많이 받는다.
학생인권조례 시행 이후 교권침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이상민 의원(자유선진당)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2006~2010년 시·도별 교권침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6년 42건, 2007년 103건, 2008년 168건, 2009년 229건, 2010년 523건 등 모두 1065건의 교권침해 사례가 발생했다. 특히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된 지난해 총 523건의 교권침해 사례가 발생해 지난 5년간 발생한 교권침해 건수의 절반을 차지했다. 2006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1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상민 의원은 “교권침해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인권조례가 시행되면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교권침해 유형을 보면 폭언이나 욕설·문자메시지로 교권을 침해한 경우가 59.5%(634건)로 가장 많았고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거나 협박한 경우는 29.5%(314건), 학부모에 의한 명예훼손 6.4%(69건) 순이다. 교권침해 가운데 사법처리까지 가능한 폭행․협박은 2006년 7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46건으로 20배 늘었고, 교사에게 욕설·폭언 등을 한 경우는 2006년 27건에서 지난해 330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발생한 523건의 교권침해 사례 중 서울이 39.2%(205건)로 가장 많았고 경기 25.8%(135건), 대구 9%(47건), 부산 7.5%(39건) 등 순이다. 이 의원은 “교육 현장에서 학생인권도 더욱 보장돼야 하겠지만 동시에 교사가 자긍심을 갖고 교육할 수 있도록 교권확립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22일 하반기 전문직 인사를 하면서 한 공모 교장을 장학관으로 임용한 것을 두고 청내 직원들이 "파격 중 파격"이라며 술렁이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번 인사에서 내부형 공모를 통해 교사에서 교장이 된 도내 한 초등학교 A교장을 도교육청 혁신정책을 담당하는 부서의 장학관으로 인사발령했다. 도내 장학관은 통상 경력 12년 이상의 교사가 시험을 거쳐 장학사가 된 뒤 4년간 의무 근무와 일선학교 교감 5~6년, 교장 2년 근무 등을 거쳐 추천이나 공모를 통해 임용된다. 그러나 전교조 경기지부장을 지낸 A교장은 공모를 통해 교장이 될 당시 평교사 신분이었고, 장학사 경력도 전혀 없으며, 교장 자격증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장 자격증이 없는 교원이 장학관에 임용된 것은 도내에서 A교장이 처음이며, 전교조 출신 장학관도 도내 최초이다. 도내 교육계 일부에서는 통상적인 절차와 A교장의 교장경력을 고려할 때 이번 장학관 임용은 파격이며, 일반 교원은 기대할 수 없는 인사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안이 가볍다는 이유로 비록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A교장이 2007년 도박혐의로 경찰에 적발돼 교육청으로부터 주의를 받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곱지 않은 시선도 보내고 있다. 도교육청 인사담당부서에서는 내부 인사규정에 교장자격증이 없더라도 현직 교장이면 장학관 공모에 참여할 수 있게 돼 있어 A교장의 장학관 임용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당시 징계가 아닌 행정처분만 받은 사안으로 임용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도내 한 초등학교 교감은 "A교장이 폐교 위기의 시골학교를 되살리는 등 훌륭한 자질을 가진 분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통상 20년 이상 걸리는 장학관을 4년의 공모교장 경력만으로 됐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A교장은 "나의 장학관 임용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 시각을 이해한다"며 "그러나 이번 인사가 시각에 따라 '파격'이 될 수도 있지만 교사도 장학관ㆍ교장이 될 수 있는 변화의 흐름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초등인사담당부서 한 관계자는 "혁신적인 사고를 하고, 가장 앞장서 혁신교육을 펼쳐 온 A교장이 혁신교육을 추진하는 도교육청 정책에 잘 맞는다고 생각해 이번에 발탁인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21세기 들어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한 국가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식을 가진 자와 그러하지 못한 자 간의 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가 ‘스마트 교육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에 의하면 2015년까지 초․중․고교의 교과서가 디지털화된다고 한다. 기존의 교과서뿐만 아니라 각종 참고서, 문제집, 사전, 보충학습 자료가 모두 개인용 컴퓨터에 저장된다. 종이책이 없어지고 공책이나 연필, 지우개, 필통도 필요가 없어진다. 학생들은 등교할 때 달랑 컴퓨터 하나만 들고 가면 된다. 정부가 이런 ‘전략’을 수립한 이유는 학생들의 가방 무게를 줄여주고,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2025년까지 국가 경쟁력을 세계 3위로 끌어올린다는 것이 정부가 설정한 목표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책가방 무게가 그렇게 큰 문제가 된다면 사물함을 활용하는 등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국가 경쟁력 문제는 보다 깊이 생각해야 한다. 끝없는 정보의 바다 위에 떠 있는 단편적인 지식 사이를 메뚜기처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검색하는 컴퓨터를 통한 지식 사냥이 과연 미래를 밝게 해줄까? 컴퓨터가 도입되면서 오래 집중하고 깊이 사색하는 능력을 저하시키고 인간 고유의 창의적 사고를 방해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인터넷이 계속 더 자주,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방해하고 있다. 얼마 전 가족과 함께 피서를 갔는데 모두 각각 정보의 바다에서 헤엄치느라 가족이라는 배가 파산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이처럼 인터넷에만 의존하는 것은 지식을 함양하는 존재가 아니라 숲의 사냥꾼이나 수집가로만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식은 삶을 변화시키지도 못하게 될 것이다. 정부가 내세우는 ‘국가 경쟁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식 사고를 강요하는 것이 과연 장기적 안목으로 볼 때 진정한 국가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 것 같다. 학교가 어디 지식만 전달하는 곳인가? 학생과 선생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서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 교실이 아닌가?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청소년들의 도덕 불감증을 치유할 수 있는 곳은 그래도 학교 밖에 없다. 학교는 학생이 묻고 선생은 답하는 가운데 사람 냄새가 나야할 곳인데, 사람 냄새는 나지 않고 기계 소리만 가득한 삭막한 디지털 교실에서 어찌 도덕적 불감증이 치료될 수 있겠는가? 학생과 선생 사이의 최소한의 예의마저 사라진 지금, 디지털 교과서가 이를 더욱 부채질하는 것은 아닐까 염려하는 소리도 들어야 한다. 이번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의 전체적 맥락에서 보면 작은 문제일 수 있지만, 연필로 상징되는 필기도구의 실종이 나에게는 더욱 충격적이다. 이 ‘전략’에 따르면 손글씨가 사라진다. 손으로 글씨를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글씨에는 그것을 쓴 사람의 혼이 담겨있다. 얼마 전 모 일간지에서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손글씨를 쓰게 했더니 차마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더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런 판국에 이 ‘전략’이 실행되면 학생들의 손글씨가 어떠하리라는 것은 뻔한 일이다. 우리가 정보화를 통해 얻는 것도 많지만 지키지 못하고 잃는 것도 많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수정․보완할 필요가 있다. 여러 분야에서 기계에 침식당하다 보면 인간 냄새가 나는 것을 그리워할 시대가 올 것이다. 이미 무거운 책가방을 가지고 학교에 다니는 시대는 지났다. 국가 경쟁력이 전체적으로 교육에 달려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보가 흘러넘치면 오히려 무엇이 진짜인지 구분하기 어렵고 처리하기가 곤란하다. 모든 것들을 통제할 수 있는 인간의 심력 증진에 힘을 쏟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