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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남부교육지원청(교육장 이재훈)은 NEIS와 연계하여 새롭게 실시되는 2011 온라인 교원능력개발평가 실시에 따른 문제점 개선 및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관내 학교들을 대상으로 1+2 지역협력체제 중심 1:1 맞춤형 온라인교원능력개발평가 컨설팅 및 연수를 실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 지역협력체제 중심 1:1 맞춤형 온라인교원능력개발평가 컨설팅 및 연수는 관내 초등학교를 7그룹, 중학교를 6그룹으로 구분하여 그룹별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그룹교 교원능력개발평가 관리자 및 실무자, 학년부장을 대상으로 지난 9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한 달간에 걸쳐 실시되고 있다. 이번 컨설팅 및 연수에서는 지난 해 전면 시행된 교원능력개발평가에서 발생된 주요 문제점들의 해결방안 공유, 지역 교육지원청 교원능력개발평가 전문강사를 통한 학교별 교원능력개발평가 진행상황 및 NEIS 온라인시스템 활용방법 점검 및 학부모, 학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자기진단자료 제시 방법, 학부모 상담 운영 방안, 홍보·연수 수행 방안, 결과 처리방법 등 NEIS 연계 온라인 교원능력개발평가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점검하고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연수에 참여한 인천삼목초등학교 업무 담당자는 "컨설팅을 통해 온라인 교원능력개발평가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타 학교 업무 담당자들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소소한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얻어 갈 수 있게 되어서 매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1+2 지역협력체제 중심 온라인교원능력개발평가 컨설팅 및 평가시스템 연수를 통해 NEIS연계 교원능력개발평가 운영 전반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교원능력개발평가가 보다 내실 있게 운영되고, 안정적으로 정착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학교는 좋은 교육을 효과적으로 하는 곳이다. 효과적이고 좋은 교육을 하려고 해도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수업을 받아들이기보다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로 인해 학습활동이 진행되기 힘든 상황도 있다. 그래서 요즘은 공부를 가르치는 것보다 생활지도가 더 어렵다고도 한다.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공부를 못 가르쳐서 문제가 되는 경우보다 생활지도 때문에 학생이나 학부모들과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교실 안에서 교사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때는 이미 지나버렸다. 그래서 학교 구성원 모두가 나서고 시 · 도교육청의 생활지도 지침이나 국가차원에서도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날로 늘어나는 학교 폭력이나 생활지도상의 문제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욱 다양한 생활지도상의 문제가 확대되고 있고 학교 급별이나 연령층에서도 고등학교에서 중학교, 초등학교로 고학년에서 저학년으로 점점 생활지도의 문제가 저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생활지도는 단순히 학생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 가정, 사회, 국가, 학교 모두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 특히 문제가 다양하고 복잡하며, 항상 새로운 유형으로 변화해 가기 때문에 어느 하나의 해결 방법이 모든 학교나 상황에 똑같이 적용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항상 생활지도에 관심을 갖고 여러 방면에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와 같이 복잡하고 다양한 생활지도에 대해 우리 교육자 모두가 보다 효과적인 생활지도 방안을 교육과정 · 교육정책과 연계해 생각해 보고 초등학교 때부터 바람직한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생활지도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효과적인 생활지도란? 사회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물질문명이 크게 발달함에 따라 비인간화, 인간 소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가정은 가족 구성의 변동, 가족 기능의 변화와 핵가족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가정에서의 생활지도가 옛날처럼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또 부모도 직장일 때문에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부족하다. ‘밥상머리 교육’을 이야기하지만 서로 편한 시간에 각자 식사를 하기 때문에 가족 모두가 오붓이 식사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제는 ‘밥상머리 교육’까지도 학교의 몫이 되어 학교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학교는 교사가 해야 할 ‘효과적인 생활지도 방안’에 대해 충분한 사례나 지침 등을 익혀 신속하고 효과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결국 효과적인 생활지도는 아동 및 청소년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당면하게 되는 여러 가지 문제를 자기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게 도와주어 의도한 보람 있는 결과를 얻는 것이다. 사회에 공헌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돕자 생활지도는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흥미를 발견하고 이해하도록 해 그들 자신의 능력과 흥미를 최대한 개발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복잡하고 다양한 생활환경 속에서 현명한 선택과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나아가 그들이 속한 사회에 봉사하며 언제나 주어진 위치에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지도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생활지도는 첫째, 학생들의 개성과 능력을 조기에 발견해 개인성장의 초석이 되도록 자기이해를 돕는 일이다. 둘째, 개인이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잠재력 개발이다. 셋째, 삶 속에서 현명한 선택 및 적응을 위한 자율적인 문제해결 능력의 신장을 돕는 것이다. 넷째, 권리행사와 책임이행, 타인의 개성과 존엄성을 인정하는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지도하는 일이다. 다섯째, 지 · 덕 · 체의 조화를 이룬 전인적 인간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생활지도의 원리와 법칙 생활지도의 원리와 법칙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계속성의 원리이다. 입학 후 정치(定置) 활동에서부터 졸업 후 추수 활동까지 개인별로 계속 지도 · 관리되어지는 생활지도의 원리이다. 둘째, 적극성의 원리이다. 치료적인 기능보다는 사전에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기능에 중점을 둔다. 셋째, 균등의 원리이다. 문제 학생, 부적응 학생 및 모범생, 우등생 등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 넷째, 협동성의 원리로 가정, 학교, 사회 모두가 상호협조 체계를 갖추어야 하며, 교직원 상호 간에도 긴밀한 협조를 해야 한다. 다섯째, 전인(全人)의 원리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지 · 덕 · 체가 겸비된 조화로운 사람으로 교육하는 전인적인 인간을 양성해야 한다. 여섯째, 조직의 원리이다. 환경 속에서 자신의 특성 및 문제를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도록 조직적이고 구체적인 기구를 조직 · 운영한다. 마지막으로 과학적 근거에 기초를 둔 원리로 학생의 올바른 이해 및 행동이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해 생활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원리이다. 생활지도는 무엇보다 관심과 사랑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또한 법령과 규정의 일관성도 중요시해야 하며 생활지도에 임하는 교사도 교사로서의 인품과 전문적인 생활지도와 상담의 수준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생활지도에 임할 때는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며 하나의 인격적 개체로서 대해 주어야 한다. 어떤 경우라도 학생들의 학습권은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한다. 생활지도라고 해서 학생의 잘못을 찾아내려 하기보다는 장점을 찾아 칭찬해 주면 단점이나 문제점은 스스로 소멸되거나 약해진다는 원리도 잊어서는 안 된다. 청소년의 비행이나 일탈행위에 대해서는 자기가 스스로 책임을 지는 태도를 기르도록 하되 전문적이고 다양한 방법으로 지도해야 한다. 또한 상담활동을 하면서 학생의 심리 상태를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생활지도상의 문제가 발생하면 관련법을 기준으로 교육적이면서도 공정하고 신속하게 일을 처리해야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생활지도 시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우선 당사자의 마음을 최대한 안정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이러한 일이 생기게 된 점에 대해 피해 당사자에게 사과하고 신중한 언행으로 일의 자초지종을 밝혀 해결해 나아가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동료나 선후배 등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해 가능한 많은 도움을 주고받는다. 지도과정에서 혹시라도 생기기 쉬운 성적인 수치심을 일으키거나 차별을 하는듯한 언행을 삼가한다. 지도교사는 항상 행동이나 말 한마디도 조심하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경청한다. 생활지도를 하고 있는 상담자인 나 스스로에게는 문제점이 없는지 늘 염두에 두고 생활지도에 임해야 한다. 생활지도는 통합된 모든 학교 교육계획의 일부 생활지도는 사랑의 대화를 통해 문제 행동의 예방과 치료에 힘쓰는 것이다. 학교 생활지도계획에 의해 각 학년 지도 담당교사를 주축으로 전 학년 교사가 공동으로 책임지고 지도해야 한다. 또한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해 기본생활습관을 지도하며 질서의식 및 공공질서의 확립과 바른 예절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생활지도는 통합된 학교교육계획의 일부가 돼야 한다. 생활지도를 따로 떼어 부분적으로 지도하기보다는 학교행사와 연계된 통합교육과정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그래서 임상적 판단뿐만 아니라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생활지도가 돼야 한다. 학교 생활지도의 중심은 상담활동(Counselling)에 있다.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전문상담자라는 생각으로 상담의 기법을 익히고 학생들에게 관심과 사랑으로 다가가야 한다. 무엇보다 학생의 입장에서 문제를 접근하고 해결해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생 상담활동은 교사의 요구나 필요에 의한 상담보다는 학생 스스로 필요에 의해 상담자로 선생님을 찾고 상호 신뢰가 바탕이 되는 생활지도 문화도 정착되었으면 한다.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된 생활지도 생활지도는 교육과정의 일부이다. 생활지도 시간을 따로 두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교육과정과 연계해 생각해야 한다. 초등학교 교육목표를 살펴보면 초등학교의 교육은 학생의 학습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초 능력 배양과 기본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풍부한 학습 경험을 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균형 있게 자랄 수 있도록 하며 다양한 일의 세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돕고자 하는 것이다. 특히 학습과 생활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기초 능력을 기르고 이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상상력을 키운다. 또한 우리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문화를 향유하는 올바른 태도를 기른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다양하게 표현하며 타인과 공감하고 협동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도 필요하다. 이와 같은 교육과정의 바탕 위에 각 시 · 도교육청에서는 생활지도 계획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 생활지도에 임하는 훌륭한 선생님은 학교와 교실을 긍정적인 분위기로 조성하고 모든 사람을 존경으로 대한다. 특히 칭찬의 힘을 알기에 학생들에게 칭찬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사랑과 열정만이 생활지도의 묘약 우리는 교육전문가이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수요자를 만족시키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통합적인 생활지도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또한 학생의 심신 발달과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교육청이나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긴밀히 대처해야 한다. 그래서 학생이 안심하고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을 영위해 지역사회와 국가, 나아가 일류 모두가 행복한 교육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생활지도는 몇 배 더 힘들고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교단에 서 있는 것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멋진 학교를 경영하겠다는 무언의 약속이다. 교육자로서의 자긍심과 사랑, 열정만이 교육활동, 생활지도의 묘약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행스러운 것은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교육과학기술부나 시 · 도교육청, 교육지원청, 단위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힘들다는 판단 아래 정부 차원의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거나 이미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학교나 교사가 해야 할 일을 다른 사람들이 대신해주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정부나 지자체, 행정안전부 차원에서 신경을 쓴다 하더라도 생활지도의 문제는 언제나 교사의 몫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교직원 모두가 생활지도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다양한 생활지도 문제에 적극 대처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특히 교육과정 운영 시간에도 생활지도는 항상 이루어져야 하고 학교생활 전반이 곧 생활지도라고 보아야 한다. 이때 교직원 간의 유기적인 협조와 여러 방면에서 공동으로 대처하는 시스템도 구축되어야 한다. 시 · 도교육청이나 경찰과도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이루어 일을 초기에 원만하게 매듭지어야 한다. 학교 구성원의 지혜로움으로 학생들의 생활지도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져 학생들 모두 가고 싶어하는 학교, 머물고 싶은 즐거운 학교, 교육 수요자 모두가 행복한 학교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
학교 현장의 교수-학습은 어떠한 상태인가? 학교 현장의 선생님들은 수업만 하면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은 학생들의 특성과 수준 등을 고려한 수업 중심의 교육활동을 전개하는 데 많은 한계점이 있다. 우선 신규 또는 전입교사 위주의 떠맡기기식 수업연구와 수업 후 관행적인 협의회 실시 등으로 피드백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수업공개의 절차(동료장학과 학부모 참관 등)가 잘 지켜지고 있지 않으며 자발적인 수업공개보다는 교원능력개발평가 시에만 의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두 번째는 생활지도 업무의 과중, 관행적인 업무처리 내용의 과다, Edufine과 NEIS 등의 업무 증가, 업무포탈의 무대면 결재보다는 대면결재 등을 요구하는 관리자 및 각종 행정업무 등의 증가로 인해 교수-학습 준비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세 번째는 수업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초청 연수, 컨설팅 기회 부여, 자율연수 동아리 활동의 활성화, 자기연찬을 위한 연수 등을 위한 예산 지원과 여건이 미비하며, 서술형 평가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데도 이의 비율을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채점시간의 과다와 채점결과에 대한 감사 부담이 상존하고 있는 상태에서 별도로 시행하는 수행평가 등으로 학생들에게는 이중 부담을 주고 있다. 네 번째는 일부 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실시로 인한 일부 학생들의 상습적인 수업방해로 인해 교권과 타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전문적인 교과별 수업컨설팅 실시와 이의 지원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어서 단위학교의 교수-학습에 대한 지원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다섯째로 2014년 전면 실시하게 될 학점제와 교과교실제와 관련해 교과교실의 구성이나 교과협의회실 연구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교수-학습 방법 혁신이 어려운 실정이다. 끝으로 많은 교사들이 학습자들마다 각양각색의 학습특성들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동일한 학습과제를 동일한 교수방법으로, 동일한 매체를 사용해서 동일한 속도로 가르치는 방식의 획일적 수업처방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별 학습자의 특성이나 개인차에 대응할 수 없게 된다. 학교 현장에서 시급히 개선해야 할 교수-학습 운영은? ‘학교 현장에서 교수-학습을 전개하는 데 있어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항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하면 이구동성으로 제기되는 이야기는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수업연구와 수업공개 문제, 각종 행정업무와 잡무 등의 증가로 인한 교수-학습 준비 시간 부족, 그리고 수업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행 · 재정적 지원과 여건의 미비 및 서술형 평가에 대한 전문성 부족과 감사에 대한 부담 및 수행평가 문제 등으로 인한 학생 부담 가중 등을 든다. 물론 학생생활지도 문제와 수업방해 학생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점, 그리고 학교교육활동 전반에 있어 수업보다는 다른 학교행사 및 경직성 경비 위주의 학교 예산 편성 집행 등에 대한 불만도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학교 관리자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었으면 하는 내용은 실질적인 수업연구와 수업공개 실시 및 교수-학습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주기를 바라며, 획기적인 업무경감방안 마련과 자기장학 등을 통해 수업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제반여건 마련과 재정적 지원, 그리고 상습적인 수업방해 학생에 대한 지도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교육지원청이나 교육청이 지원해 주었으면 하는 내용은 전문적인 교과별 수업컨설팅 실시와 다양한 지원, 획기적인 업무경감방안 마련, 교과별 수업전문성 제고를 자율연수 및 동아리 활동 등 지원 및 교과협의회실 등 교수-학습 방법 개선을 위한 연구 공간이 마련 등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에 의해 좌우된다.’ 선생님들의 열정어린 수업활동이 전개되면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행복한 공간으로 인식된다고 한다. ‘수업만 잘하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라는 학생들의 인식에서 보듯이 정말 선생님들이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 관리자가 노력해야 하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학교의 모든 교육활동이 교육과정 운영에 맞추어지고 선생님들의 수업여건 개선을 위해 예산이 편성되고 집행되어야만 2014년부터 전면 시행하게 될 교과교실제와 학점제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다. 따라서 교수-학습 중심의 학교경영 체제를 빠른 시일 안에 준비하지 않으면 수업중심의 학교 경영 체계를 갖춘 학교 간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게 될 것이다. 학생의 미래 진로와 연계한 STEAM교육 활성화가 필요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새로운 지식창출’이 가능한 창의적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학교교육이 전환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융합과 통섭의 시대, 기술-학문 분야를 초월한 최첨단 과학기술 선도 인재 양성을 위해 학교교육 기능이 강화되어야 하며, 교육과정 및 학교 내외에서 실생활에 적용되는 융합적 과학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 · 탐구 · 견학 및 진로 탐색 기회의 확대가 필요하다. 특히 지난 20년간 경제패러다임이 포스트산업경제→정보경제→디지털경제→창조경제로 변화되어 왔고, 창조경제의 시대에는 지식, 기술, 학문 간 융합이 가장 중요하며, 이러한 경제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창의적 융합(멀티형)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인재 양성을 위해 과학예술융합교육(STEAM)이 필요하다. STEAM 교육은 수학(M), 과학(S), 기술(T), 공학(E) 간의 상호연계성을 고려해 각 학문 간 공통핵심요소 중심으로 교육하되, 여기에 예술적 소양(A)을 함양하고 타 학문에 대한 이해가 깊은 미래형 인재 양성으로의 교육을 말한다. 따라서 창의적 융합인재와 과학 기술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STEAM 교육은 예술 부분을 구체적이고 의도적으로 포함시키고 있기 때문에 이미 밝혀진 STEM 교육의 성과나 가치에 더해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 진로와 연계해 진정한 융합인재로 성장하게 하는 데 기여를 할 것이다. 현재 학교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진로와 관련해 미래 사회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하면서도 이의 실현을 위한 실천적인 방안이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STEAM 교육과 관련해 기초학문인 수학과 과학 교과는 지나치게 어렵고 많은 학습 수준과 학습량 때문에 학생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흥미유발이 미흡할 뿐 아니라 연계와 융합이 부족한 과학교과와 문제풀이 위주의 수학교육 등에 대해 비판이 일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교사들이 최첨단 과학기술 및 공학 지식 체험 · 연수 기회 등이 전무하고, 과학수업 중 강의식 수업이 60.7% 정도로 과학적 탐구능력과 논리적 사고력 함양을 위한 탐구활동의 기회가 부족한 실정이다. 그리고 최근 과학에 수학적 안목과 예술적 경험을 포함한 수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기는 하나 현실적으로 많은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특히 여러 교사가 STEAM 교육을 공동으로 하기 어렵고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의 한계, STEAM 교육에 대한 몰이해 등이 여전하다. 학생 진로 중심의 STEAM 교육이 단위학교에서 실현되기 위해서는 관리자와 교사들의 노력과 기간이 필요하다. 과학과와 기술과의 교육과정 개정을 반영하고 과학과 예술의 융합 교육 운영을 위해 관련 교과의 학습요소를 분석하게 한 후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적용 가능한 내용과 학습요소를 추출해 지도할 수 있는 STEAM 표준 교과교육과정을 개발해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의 적용을 위한 실험적 운영은 정규교육과정 내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며, 기존 학년의 경우 특별활동의 동아리 활동으로 연계하고, 동시에 방과 후 프로그램과 연계 운영해 그 실효성을 제고해야 한다. 그리고 STEAM 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사의 인식전환과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에 STEAM 교사 연구회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전문적인 연수의 참여기회 확대, 교과부 등에서 추진하는 STEAM 교사연구회 지원, 수업모델 습득 후 현장적용 확대와 체험 · 견학 · 탐구 활동 공간 소개 및 이용 방법 등에 대해 연구하고 알려주도록 한다. 그리고 창의적 체험활동 - 동아리 활동 - 방과 후 프로그램 등을 연계해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각종 지원을 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기존의 STEAM 교육 프로그램의 모형설계와 타당도 검증 등을 위해 학생 중심의 STEAM 교육관련 동아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해 효용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단위학교에서 이와 같이 STEAM 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운용능력이 관건이다. 특히 해당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연수혜택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끝으로 대학, 기업 등에서 청소년의 진로체험과 진로지도에 실제 도움이 되는 다양한 단위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Outreach(외부파견) 프로그램을 도입해 관련 캠프를 실시하거나 R&E(Research Education) 등을 실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미래형 STEAM 교육 여건 조성이다. 교사들의 인식 전환도 중요하지만 미래형 교과교실 구축(과학, 수학 등)과 인프라 구축, 관련 프로그램 개발 보급, 관련 교사와 과학기술인 등 전문가와의 상호교류 시스템 마련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STEAM 교육은 세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과학교육 시스템이며 진정으로 과학기술공학 인재양성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예술, 경영 및 인문 · 사회 등의 모든 분야에서 과학 · 기술 공학적 개념으로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시스템이 될 것이다. 우리 미래 학교교육을 위해 STEAM 교육이 단위학교에서 정착되기 위해서는 체험 · 탐구 중심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행 · 재정적 지원과 수업모델 개발, 연수체계의 마련, 기업 · 대학 · 기관 등과의 연계 체계 마련, 인프라 구축 지원과 교육과정의 자율화 등 해결해야 할 내용이 너무 많다. 프로젝트 학습의 활성화와 지원 필요 프로젝트 학습법이란 학습자가 교실수업의 면대면 학습과 인터넷 기반 사이버학습 환경에서 교사는 일정형식과 안내문을 제공하고 학생들은 주도적으로 모둠을 구성해 각각의 다른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프로젝트 활동을 기획하고 정보를 수집 · 공유해 문제를 해결하거나 학습결과물을 제작 · 완성해 가며 학습하게 되는 학습법으로 학습과정을 중요시한다. 학습자들은 모둠 활동을 통해 학습하게 되며 동료 학습자와 교사 그리고 커뮤니티 내의 다른 사람들, 더 나아가서는 외부 전문가와 접촉을 가능하게 하는 협력 학습이 강조된다. 학습은 사회적인 맥락에서 이루어지는 데, 즉 학습자는 커뮤니티에서 표현되고 활용된 사고와 지식을 상호작용하고 내면화하며, 그룹 구성원들의 의견을 참조하게 된다. 학습자들이 학습을 하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상호 간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보고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지원이 필수적인 요소다. 어떤 협력 환경이라든지 적극적인 정보의 교환이 필요하다. 그리고 협력 학습의 성공은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의 교환을 통해 이루어진다. 전자 정보 기술은 정보의 신속한 수집과 배분에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멀티미디어 정보 기술도 마찬가지다. 컴퓨터 기술은 이처럼 강력한 효과를 발휘해 프로젝트 학습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 가지는 학습 활동의 요소인 계획하기, 실행하기, 평가하기, 발표하기 단계로 적용해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프로젝트 학습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학습결과물이 많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프로젝트 학습법에서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에 목표를 두었기 때문에 교육의 주목적이 교육하는 사람보다는 교육받는 학습자의 발전에 있어야 함을 암시하고 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상호작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프로젝트 학습법에서는 프로젝트 전 과정을 통해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적극적인 사고의 교류와 상호작용 및 협동적 학습이 될 것을 강조한다. 프로젝트 학습법은 바람직한 학생 교육을 위해 부모나 주변 사람들 더 나아가 지역 사회 구성원들과의 협력적 관계를 강조하며, 동시에 주제 선정에서부터의 진행 전 단계를 거쳐서 토의활동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학습 내용은 교사에 의해 사전에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1단계에서 교사와 학생에 의한 공동 주제망 형성과정, 질문거리 작성 등을 거쳐 정해지게 된다. 아울러 학습 내용이 아이 개개인에게 유의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모든 점을 고려해 프로젝트 학습법에서는 아이들의 사전 경험 및 현재 그 주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지식 등에 기초한 학습 내용 선정과 아이들의 특성에 따른 다양한 학습활동이 이루어질 것을 강조한다. 특히 프로젝트 학습법에서는 학습의 전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지식, 기능, 성향, 느낌의 상호보완적이고 유기적인 관계를 통한 인격적 통합을 강조한다. 프로젝트 학습은 현재 학교 현장에서 하는 이루어지고 있는 수업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토론과 탐구 · 체험 활동 등을 활성화해 학생들로 하여금 수업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데 기여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모든 선생님들이 교육과정의 재구성 등을 통해 프로젝트 학습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전문가 초청 강의나 강의 시연회 및 연수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연찬의 기회를 최대한 부여해 프로젝트 학습법을 익히도록 독려하고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은 프로젝트 및 STEAM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기회를 부여해 주어야 한다. 또한 우수한 프로젝트 학습법의 사례 등을 공유하도록 하고 우수 교사에 대한 인센티브제 등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교수-학습 중심의 학교 경영에서 관심 가져야 할 내용 선생님들이 교수-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여건을 만들어 주고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선배교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멘토링 시스템 마련, 후배교사들과 토의할 수 있는 체계 마련, 교과협의회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고 지원하며, 자기장학 · 임상장학 등을 통해 전문성을 신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배움과 나눔’이 있는 수업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 수업연구에 대한 실질적인 평가협의회와 피드백을 통한 수업 혁신 실천 및 교사 간의 소통 증진을 위한 수업 멘토링 시스템 운영과 수준별 수업을 통한 교사와 학생의 소통 증진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수업 공개의 일상화’를 실현하기 위해 연중 학교 공개와 수업 공개의 날을 운영하고 팀티칭의 활성화와 수업공개 교사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및 학부모와 함께하는 수업공개를 일상화해야 한다. 아울러 선생님들에게 수업의 전문성 확보를 위한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 주기 위해 획기적인 업무 경감 방안을 마련해 지원해야 할 것이다. 특히 수업혁신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 방안으로 관리자, 부장, 행정실, 업무보조요원 중심의 행정업무 처리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업무처리 매뉴얼을 제작 · 활용함으로써 업무처리 시간을 단축하거나 대폭적인 위임전결 규정 개정으로 결재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다. 선생님에게 있어 평가권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서 평가의 전문성 향상과 신뢰회복을 위해서 교사의 평가권과 책임에 대한 지도 및 교사자율권 확대를 위한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서술형 평가능력이 부족한 선생님들을 위해 서술형평가 문항 제작능력을 함양해야 한다. 동시에 학생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수행평가의 내용 · 방법 · 시기 등을 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수업과 평가 관련 전문성 제고를 위한 전문가 초청 특강 등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선생님들의 교수-학습 전문성 향상을 통한 수업혁신에 대해서는 교원의 책무성과 소명의식을 제고해야 한다.
2학기가 되어 부모님들이 흔히 하는 말이 아이와 대화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너무 짧은 바지를 입고 다니는 아이에게 ‘하의실종’이라는 표현을 해야 하는 엄마가 잘못 말해 ‘하체실종’이란 표현을 썼더니 아이는 “헐…”하더니 두말도 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 나오지도 않고 아무리 엄마가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조심스럽게 아이와의 문제를 꺼내는 학부모의 말을 듣다 보면 실제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쏟아냅니다. “선생님, 아이가 자꾸 퉁명스럽게 대들어요”, “아이가 저랑은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해요”, “아이가 자꾸 신경질만 내요. 사춘기라서 그런가요?”, “하라는 숙제는 안하고 친구들과 무리지어 돌아다녀서 걱정이 커요” 등 자녀와 대화가 잘 되지 않아 걱정하는 학부모가 의외로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아이와의 대화를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이들 궁금해 합니다. 모든 문제는 대화가 되면 해결될 수 있을 텐데 일단 대화조차 거부해 문제 해결보다는 짜증이나 화부터 내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된다고 합니다. Q 말을 잘 하려고 하지 않는 아이와 꼭 대화를 해야 하나요? A 부모가 아이와 하는 대화는 두 사람 모두에게 역동적이고 계속적인 상호작용 패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로서 다른 사람과 일정하게 사랑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기 때문에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살았고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부모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아이가 점점 크면서 부모 마음에 흡족하지 못한 행동을 할 수도 있고, 또래들로부터 욕이나 은어 등을 배우고 사용해서 부모와 의사소통을 하기 힘든 말을 할 때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 문을 닫고 가급적 부모와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든지 툭하면 말대꾸를 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대들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부모는 속상하기도 하고 황당해서 참으로 난감해 하며 대화를 피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이와의 대화는 매우 중요합니다. 데이비스(Davis, 1972)가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통해 생산적이 되고, 상호 관심을 통해 협력하게 되며, 서로 만족을 얻게 된다고 말한 것처럼 아이는 가장 쉽게,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생산적이고 협력적이며 자존감을 높여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아이와 바람직한 관계로 서로 믿고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며, 사랑을 가지고 상호작용을 한다면 아이와 부모 모두 생산적이고, 상호보완적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성장하고 발전하며 통합되고 사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부모와 아이 사이에 올바른 지식과 이해를 위해 필요한 기술이 바로 대화기법입니다. 물론 대화기법은 언어적(Verbal) · 비언어적(Non-Verbal) 의사소통 모두를 포함합니다. 말을 주고받는 대화활동이 없다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대화는 삶 속에서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따라서 아이와 가장 가까이에서 매일 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부모의 대화기술은 아이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Q 아이와 깊은 대화를 하고 싶은데 깊은 대화란 무엇인가요? A 대화에도 0단계에서부터 5단계까지 대화 수준이 있습니다. 0단계는 만나려고 하지도 않고 대화도 이루어지지 않는 거의 단절 수준입니다. 이렇게 심한 경우는 정신과 치료나 심리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단계는 형식적으로 또는 의례적으로 대화를 하기는 하지만 서로의 생각에 대한 공유가 없는 피상적인 대화 수준입니다. 2단계는 자신의 이야기는 하지 않고 남의 이야기, 즉 가십거리나 시사, 텔레비전 프로그램 이야기, 연예인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남 이야기를 하는 수준입니다. 3단계는 가치관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고, 4단계는 느낌이란 감정을 이야기 하는 수준입니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경험한 선행 사건들에 의한 삶의 경험 자체가 반영된 느낌을 갖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느낌을 알면 아이의 생활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가 느낌을 말한다면 아이는 자신의 생활을 공개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아이와 대화할 때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려면 이 수준의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엄마, 우리 선생님이 정말 싫어”라고 아이가 이야기 했을 때 부모의 반응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 “왜 그러니? 어쩐지 지난번 학부모 총회 때 보았을 때 선생님이 깍쟁이처럼 생겼더라”처럼 무조건 아이 말에 동조했을 경우에는 아이가 왜 선생님을 싫어하는지 잠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에 남는 것은 선생님에 대한 불신이 생겨 선생님의 지도가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기에는 힘들 것입니다. 결국 아이의 손해가 되는 것입니다. 아이가 선생님의 이야기를 신뢰하지 않고 반발을 한다면 어떤 가르침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둘째, “얘, 시끄러워. 네가 잘못했으니까 그렇지. 선생님 욕은…”이라고 응답했을 때 물론 아이의 잘못된 생각을 따끔하게 야단치는 듯한 상황은 되지만 실제로는 아이의 마음 속에 반발심만 키우게 될 수 있습니다. 아이는 마음속으로 ‘엄마는 알지도 못하고…’하고 입술을 삐죽이 내밀면서 말하려고 하는 것을 포기합니다. 하지만 다음에 본인이 생각하기에 속상하거나 억울한 상황이 있을 때 엄마에게 말하는 것을 잠시 주저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일단 아이의 생각을 들어봅니다. “왜? 뭐 속상한 일이 있었니?” 그러면 아이는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이때 부모는 잘 들어줍니다. “응” 혹은 “그랬구나”, “속상했겠네” 등의 반응을 해주면 아이는 자기 스스로 결정을 내릴 때도 있습니다. “다른 때는 선생님이 안 그러시는 데 왜 그런지 몰라” 라고 이야기하거나 혹은 선생님이 그럴 수 있겠다는 나름의 생각을 이야기 합니다. 이때 청자의 역할은 잘 들어주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5단계는 마지막 단계로 말 안 해도 아는 수준입니다. 부모들은 아이가 왜 삐쳤는지, 왜 뚱하고 있는지 말하지 않아도 눈치로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러한 수준이 마지막 단계입니다. 아이의 마음에 부모의 감정이 이입되고,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아이의 마음을 아는 이심전심의 단계입니다. 문을 쿵 닫고 들어가 버리면 그러한 비언어적인 행동을 보고 부모는 ‘오늘 친구들과 다투었거나 학교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구나’하고 짐작해 아이의 기분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Q 아이와 잘 대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일단 대화를 방해하는 요소부터 생각합니다. ‘틀림없이 먼저 장난을 쳤을 거야’, ‘쟤는 꼭 남 핑계 대는 일은 잘하더라’, ‘집에서 새는 쪽박 나가서도 새지 뭐’ 등 부모로서 자녀에 대한 선입견, 편견, 고정관념, 과거경험, 잠재적 의도 등이 작용할 수 있는데 이것은 반드시 배제해야 합니다. 대화상의 문제를 최소화하고 아이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피드백을 효과적으로 하며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증진시키는 자세를 갖는 것이다. 등을 토닥거리거나 안아주고, 어깨나 손을 잡아주는 등의 태도는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말보다 훨씬 더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이와 대화를 할 때 아이의 감정을 느끼고 적당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열심히 말을 듣습니다. 물론 아이를 신뢰하는 입장에서 대화를 해야 합니다. 피드백을 할 때는 ‘네가 잘못했는데 뭐’, ‘너는 왜 매번 그러니?’, ‘참으면 될 것을 성격이 급하니까 다툼이 생기는 거야’ 등 아이를 평가하기보다는 ‘화가 많이 났었구나’, ‘친구와 싸워서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구나’ 등과 같이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말하기보다는 특정적으로 말하는 것이 훨씬 더 관심을 보이는 것입니다. 아이의 동기를 유추하지 말고 행동 그 자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아이와 대화를 하며 아이의 눈에 시선을 둠으로써 부모가 진지한 흥미와 관심이 있음을 전달합니다. 물론 아이를 바라보고 몸을 약간 아이 쪽으로 기울이면서 대화를 하며 아이에게 관심을 나타냅니다. 손을 이용해서 적절하게 제스처를 쓰기도 하고 적당한 수준의 목소리 크기로 말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아이와 대화를 할 때 아이를 일방적으로 몰아 부치거나 강압해 부모로서의 권위를 강조하기보다는 Win-Win 대화를 통해서 아이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읽고 아이의 느낌을 이해하는 부모가 현명합니다. ‘네가 문제라니까. 생각은 꼭 아기 같아서…’라고 아이가 문제라고 말하기보다는 아이가 부모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아이의 의견이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합니다. 또한 ‘너는 왜 생각이 그렇게 꼬였니?’, ‘그것 밖에 생각이 없어?’ 등과 같이 아이의 의도를 불순하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의 의도를 부모 생각에 의해 추측하려고 하지 말고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쟤가 저러는 통에 미치겠다’, ‘너는 하는 일마다 말썽이니?’ ‘네가 그렇지 뭐 별수 있겠어?’, ‘속상해 죽겠네. 애가 왜 저렇게 지지리 못났지’ 등과 같이 아이를 비난하는 말은 가급적 하지 않도록 합니다. 물론 잘못을 따끔하게 야단쳐서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시키는 것도 교육이지만 아이의 잘못보다는 원인과 해결책에 집중해 미래를 준비하는 부모의 자세는 아이와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아이가 자심감을 갖고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Q 아이와 대화를 잘 하려면 학교 교육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학부모가 참고로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A 학부모와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각 시 · 도별로 학부모지원센터(http://www.allparents.go.kr)를 설치했습니다. 학부모교육 강좌 안내가 있어 필요한 강좌를 신청할 수도 있고 학부모회, 교육정책 모니터단, 학교운영위원회 활동 등 교육정보도 제공합니다. 서울학부모지원센터(서울특별시교육청 6층 미래인재교육과 내)에는 전문 학부모상담사 두 명이 있어서 자녀와 의사소통문제, 학교부적응문제, 이성교제문제 등에 대해서도 상담을 해줍니다. 상담방법은 전화상담, 개인 및 집단상담, 사이버상담 등으로 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가 자녀 이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유용한 사이트가 다양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의 내용들은 아이와 대화를 잘하고 싶은 부모에게 권하고 싶은 종합적인 방법들입니다. 실천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이가 말하고 있는 내용을 정확히 듣는 것은 훌륭한 대화의 한 열쇠입니다.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신뢰하고 열심히 들으며 아이가 말하는 것을 명료화함으로써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입니다. - 부모가 아이와 대화를 할 때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아이를 위하는 마음을 가지려면 부모 먼저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하며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야만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하지 않도록 습관화하고 노력합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하는 칭찬과 격려는 아이의 성공 경험을 증대시키고 협조를 불러옵니다. 아이의 자아개념 및 자아존중감 발달에 부모의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아이와 이야기를 잘하려면 긍정적인 스트로크가 필요합니다. 스트로크(Stroke)란 칭찬이나 승인을 뜻하는 인정의 표현들을 모두 말합니다. 아이를 보면 늘 미소로서 화답하고 푸념이나 불평보다는 긍정적인 말하기 등이 모두 긍정적인 스트로크입니다.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커갑니다. 신체적인 성장과 더불어 정신적으로도 많이 성장합니다. 성장의 과정은 아프고 고통스러울 때도 있으며 부모에게 위안과 끊임없는 위로를 필요로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가장 편안하게 생각하는 부모에게 오는 말이 곱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먹고 자랍니다.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아이를 이해하고 그들의 성장을 따뜻한 눈으로 지켜보는 부모 밑에서 큰 아이는 심신이 바르고 건전한 사람으로,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효율성과 생산성, 합리적 이성에 기초한 과학적 사고주의를 강조했던 20세기 산업사회를 넘어서 21세기 사회는 지식정보의 폭발적 팽창과 더불어 ‘지구촌 사회’, ‘포스트모던 사회’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사회환경과 학교 교육의 변화는 이미 UNESCO 21세기 세계교육위원회(International Commission on Education for the 21 Century)에서 1996년 UNESCO 본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예견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21세기 학교교육이 지향할 방향으로 ‘교육의 네 기둥 이론’을 제시하며 변화의 물결 속에 싸인 학교의 풍경을 ‘세계가 교실로 밀려들어 온다’라고 묘사했다. 오늘의 학교 교육환경은 이전과 매우 다르며 특히 교육 대상인 학습자의 성향이나 꿈, 태도 등이 이전의 학습자들과 매우 다르다고 현장 교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학교에서 마주치는 아이들은 매우 자기중심적이다. 또한 개성이 강하고 물질만능 풍조에 빠져 있으며, 자기표현과 주장이 독특하고 인권의식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행복한 학교의 실현과 보람찬 교직생활을 하려면 교사들은 21세기 인간상과 교육사조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있어야 한다. 21세기 사회에서 살아갈 인재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3C를 들기도 한다. 첫 번째 Creativity는 창의성, 새로운 사태의 파악과 창의적 사고의 발휘를 말한다. 두 번째 Character는 따뜻한 인성과 도덕성을 지닌 사람으로 민감한 감성의 발휘를 뜻한다. 마직막으로 Competence는 자기 업무 분야에서의 전문성 발휘와 실천역량을 말한다. 이런 맥락에서 UNESCO ‘교육의 네 기둥 이론’이 지닌 교육적 의미(알기 위한 학습, 행동하기 위한 학습, 함께 살기 위한 학습, 존재하기 위한 학습: UNESCO 21세기 교육위원회 보고서의 핵심주제)의 내용을 고찰해 보고 이를 전제로 학교교육에서 강조하고 나가야 할 장학의 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교육의 네 가지 기둥 ‘교육의 네 기둥 이론’으로 불리는 21세기 교육의 패러다임은 오늘날 학교 교육의 방향과 주요 교육 정책을 수립 · 실천하는 데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주고 있다. 교육의 네 가지 기둥 이론은 21세기 시민을 기르는 초 · 중 · 고교의 교육자들이 늘 유념해야 할 학습방향과 교육과정의 구성 및 학습전략, 평가과정에서 주요 지침과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 알기 위한 학습(Learning to Know) 인간 개개인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비판능력과 독립적인 판단력을 함양시켜 가는 것을 말한다. 과학적 방법론에 관한 지식을 획득해 ‘과학의 친구’가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한 지식이 삶에 의미를 주어야 한다. 미래사회에서 잘 훈련된 지식인은 광범위한 지적 배경을 가지고 소수의 몇 분야를 심도 있게 연구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일반교육(General Education)을 통해 개인은 다른 언어와 지식분야에 접촉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의사소통(Communication)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알기 위한 학습은 ‘학습하는 법에 대한 학습’을 전제로 집중력, 기억력, 사고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의 지식관은 객관주의적인 전통적 지식관을 넘어서 사회현상에 대한 주체적 인식을 강조하는 상대주의 및 구성주의 지식 · 학습관으로 이해되어가야 한다. 첫째, 교육적 지식은 정태적인 관조적 지식이 아니라 역동적인 실행적인 지식이어야 한다. 둘째, 교육적 지식은 언어나 기호로써 표현된 이론적 체재와 같이 메마른 결정체가 아니라 전인적 관심과 정열적 탐구, 진지한 신념들을 포괄하는 총체적 경험이다. 셋째, 교육적 지식은 어떤 탁월한 개인의 인식능력에 의해서 생산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역사적 산물로 이해되어야 한다. 행동하기 위한 학습(Learning to Do) 행동하기 위한 학습은 변화하는 세상의 직업세계와 새로운 업무환경에 대한 창조적 대응 등 직업훈련 문제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그것은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이 배운 바를 실천하도록 가르칠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교육이 미리 예측하지 못한 가운데 생겨나는 미래의 직업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UNESCO 21세기 세계교육위원회는 특히 이 중에서 후자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금세기 산업유형의 발전경향을 보았을 때 인간노동은 점점 실체가 없는 정신적인 것 위주로 발전되어 산업분야에서도 노동의 지적 관련성 및 서비스 부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음을 평생교육 과정에서 유념해 나가야 할 것이다. 평생교육의 활성화를 통해 각 개인이 학습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해야 할 것이다. 행동하기 위한 학습은 21세기 정보화 사회의 부각에 따라 평생학습의 차원에서 다양한 직업세계를 이해하고 주체적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개인적 능력의 신장을 앞세운다. 행동하기 위한 학습과정을 통해서 직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해 가는 개인의 창조적 능력을 강조한다. 또한 기술, 직업훈련을 통해서 획득된 엄격한 의미의 기술, 사회적 행동, 팀워크를 위한 소양, 솔선수범 및 진취성의 발휘, 타인과의 협동과 갈등의 관리 기술에 대한 역량을 길러야 한다. 함께 살기 위한 학습(Learning to Live Together) 공동체 속에서 다른 지역 사람이나 외국 사람과의 조화로운 삶의 영위와 공존하며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학습해 가는 것을 말한다. 함께 살기 위한 학습은 21세기를 여는 하나의 열쇠이다. 그것은 급속하게 변화하는 세계에 의해 제시된 다양한 도전들에 대한 대응을 의미하며 구체적으로는 개인의 삶과 직장생활에서 제기되는 새로운 상황에 창조적으로 적응하는 교육적 대응이다. 학교 교육에서는 기본예절과 공동체 의식의 형성 및 타 지역 문화와 가치관에 대한 문화 상대주의적 태도를 육성하는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오늘날 국제이해 교육 혹은 세계교육 등으로 각 급 학교에서 강조되고 있다. 이런 교육은 우선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를 올바르게 하는 일이 이루어져야 하며 타인의 문화에 대한 가치인정과 존재의 확인으로부터 출발할 수 있다. 자기이해란 자신의 가치와 존재에 대한 정체성의 확립, 자아개념의 형성을 주로 의미한다. 타 지역이나 국가의 문화에 대한 상호인정과 문화교류의 활성화는 인류 공동의 문명과 번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세계화를 촉진하며 국제시민의 육성에 이바지하는 첩경이 된다. 존재하기 위한 학습(Learning to Be) 모든 사람들은 내부에 묻혀 보물처럼 숨어 있는 그 어떠한 재능도 결코 미개발 상태로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 몇 가지만 열거하자면 기억력, 추리력, 상상력, 육체적 능력, 미적 감각,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는 소질 등은 더 큰 자기인식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 결국 ‘존재하기 위한 학습’은 교육 발전의 목표를 인격의 완성에 둔다. 즉 교육은 학습자를 개인으로, 가족과 공동체의 일원으로, 시민으로, 생산자로, 기술 발명자로서, 또 창의적인 상상가로서 자신의 표현기술 및 다양한 임무를 모두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교육의 네 기둥 이론과 장학 교육의 네 기둥 이론은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학교교육의 책무성을 높이고 교육활동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시금석 같은 역할을 해준다. 또한 교사가 학생을 어떠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그들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는지를 심사숙고하도록 하는 비전도 제시하고 있다. 장학은 교육이념과 구체적인 학습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교육과정의 운용과 학습방법의 변화, 자기 주도적 학습력의 함양, 교사의 자질과 전문성 제고 등을 목적으로 한다. 알기 위한 학습과 장학 알기 위한 학습에서는 학습자가 지닌 지적 호기심을 일깨우고 습득한 광범위한 일반지식을 특정 주제에까지 깊이 있게 적용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알기 위한 학습에서는 학습하는 방법을 학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장학에서는 학습자 개개인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의 함양과 함께 메타 인지적 사고력(Meta Cognition Ability)과 고급사고력의 육성이 강조된다. 학습과제의 선정과 토론주제 등은 학습자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실제적 지식(Authentic Task)을 대상으로 체험학습의 기회를 많이 배려하도록 한다. 학습방법으로는 공동사고를 모을 수 있는 협동학습과 탐구학습, 현장학습 및 구성주의 학습관에 입각한 교육이 요청된다. 최근에는 개인과 조직이 가진 경험과 지식(암묵적 지식, 명시적 지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지식의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암묵적 지식은 구성원 소수가 실무현장에서 실제로 얻은 경험적 지식을 말하며, 명시적 지식은 언어와 문장으로 표현된 지식으로 구성원 모두가 알 수 있는 객관적 지식이다. 지식의 창출 과정은 사회화 - 외면화 - 결합 - 내면화의 단계가 순환되어가며 지식의 창출과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다. 행동하기 위한 학습과 장학 행동하기 위한 학습은 직업기술을 습득할 뿐만 아니라 보다 넓게는 여러 상황에 대처하고 팀을 이뤄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한다. 학습과정에서는 다양한 사회경험과 직무경험을 제공하며 그러한 경험들은 지역적, 전국적 맥락에서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해 운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때에 따라서는 비형식적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같이 일정한 시기를 택해 특정지역이나 직장 등에서 체험학습의 형태로 운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학습에서는 다양한 사회경험과 직업세계에 대한 능동적 참여의 태도와 능력을 강조하게 된다. 교수학습의 과정은 최대한 개별화해야 하며 학습자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진로문제의 결정과 전인적 차원의 평가 작업 등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행동하기 위한 학습을 돕는 과정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특정한 직업세계에 몰입되는 편파적인 독서나 훈련의 경험만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 21세기에 맞는 인간상은 한두 가지 특정분야의 전문성을 지니고 있으면서 동시에 타 분야에 대한 이해와 평가능력, 교양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Communication)을 지녀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우리나라에서 과학과 수학 및 인문학을 연계해 공부시키고 직업적 경험을 쌓아가도록 하는 STEAM(과학예술융합교육)프로그램은 창의적 고급인재 육성을 위한 좋은 시도라고 본다.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의 융합적 사고를 강조하는 이 교육은 21세기 변화무쌍한 사회에서의 직업세계에 창의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인 것이다. 함께 살아가기 위한 학습과 장학 함께 살아가기 위한 학습은 타인과 타 지역을 이해하고 상호 존중 및 상호의존성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다원주의 상호이해 평화의 가치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타인들과 함께 공동과업을 수행하고 갈등을 관리하는 법을 배우면서 익히게 된다. 타 지역의 문화와 역사 및 생활양식, 가치관, 규범을 인정하고 교류하며 함께 살아가는 능력과 태도를 육성하는 것이다. 장학의 방향으로는 학생들에게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나 문화 활동에의 참여를 통해 그리고 불우이웃들을 돕기 위한 지역사회 개선사업, 인본주의적 활동, 세대 간 지원활동 등과 같은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보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학교 교육에서는 기본예절과 공동체의식의 형성 및 타 지역 문화와 가치관에 대한 문화 상대주의적 태도를 육성하는 교육이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이와 병행해 민주시민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 예절과 사회규범의 준수에 대한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사회규범을 존중하는 법교육의 활성화는 도덕성교육과 연계시켜 실시함으로써 자율적인 공동체 형성과 유지에 대한 시민의식을 신장시켜 나갈 수 있게 된다. 이밖에도 지구촌이 당면하고 있는 사막화 및 황사 현상, 환경 오염문제, 이상기후, 생태계의 파괴 등에서 볼 수 있는 환경문제,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식량부족과 빈곤의 문제, 학교총기 난사사건 및 범람하는 각종 폭력과 테러 사건을 볼 때 이제는 학교에서부터 국제시민 육성교육을 통해 이웃이나 타 지역 사람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공동체 의식교육이 매우 시급해졌음을 깨닫게 한다. 존재하기 위한 학습과 장학 존재하기 위한 학습은 개인의 인성을 보다 잘 성장시키고 자율성과 판단력,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학습은 교육발전의 목표를 인격의 완성에 둔다. 즉 교육은 학습자를 개인으로서, 가족과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시민으로서, 생산자로서, 기술 발명자로서 또 창의적인 상상가로서 자신의 표현기술 및 다양한 임무를 모두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장학의 과정에서는 ‘존재하기 위한 학습’을 통해 개인의 인성을 잘 성숙시키고 도덕적 자율성의 신장과 판단력 및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함을 강조한다. 따라서 교육과정의 구성이나 교수학습 방법은 인간의 다양한 소질과 적성 및 잠재력을 신장시켜 상호 이해하고 협조해 나가는 민주 시민적 자질 육성에 두어야 한다. 인간의 다양한 능력의 발휘와 다양한 지적 재능을 발휘하도록 교육적 배려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다중 지능이론에 의거한 인간능력의 다양한 발휘를 장려하고 교육적 체제를 마련해 주는 것은 학습자 개개인을 사회에서 유능한 참여자로 기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데 유용하다. 맺음말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는 도덕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지닌 교양인의 시대가 된다. 오늘날 개인은 어느 한 분야의 전문적 지식이나 기능에만 의존해서 살 수 없으며 다양한 경험이나 학문적 스펙트럼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개인이 당면한 문제나 과제의 해결은 물론이고 사회문제와 여러 정책에 대한 분석과 판단 및 대안의 선정 시 간학문적 사고력이 요청되고 있다. 또한 과학적이고 논리적 사고력을 갖춘 한 분야의 전문가보다는 다분야에 대한 식견이 깊고 감성이 풍부하며 지덕체의 여러 영역을 고루 갖춘 사람의 판단을 더욱 신뢰하고 기대하는 사회가 되었다. 21세기 포스트모던 사회는 국제화 시대이며 개방화 시대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 사람들과 교류하고 상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국제적 시민의식이 요구되기도 한다. ‘교육의 네 기둥 이론’은 교육체제의 원리와 틀을 구성하는 패러다임으로 학교교육의 방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삶의 질을 제고하는 의미 있는 교육의 내용이 무엇인가에 대한 명료한 틀을 제시해 주고 있다. 개인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상대적 지식관에 기초해 자기 주도적 학습력의 습득을 강조하고 개별화된 인지구조 형성에 맞추어진 구성주의 학습관에 입각한 교수학습과정이 실천되어야 한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나아가 ‘함께 살기 위한 학습’ 등의 원리는 점차 외국인의 문물이 거세게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의 다문화사회에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공동체를 원만하게 이루어가야 한다는 국제이해교육과 다문화교육의 기본 틀을 부여한다는 가치가 있다.
창의력 대회 준비 방법 가. 팀 구성 학생들의 개성이나 취향 등을 파악하고, 누가 누구와 친한지, 결점을 보완할 수 있는지, 어떤 학생이 팀워크에 도움이 되는지를 파악한 후 팀을 구성해야 한다. 팀이 구성되면 그 팀의 전체적인 성격이나 수준 등을 고려해 과제를 결정한다. 무작정 재밌거나 쉬워보인다는 생각에 결정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이 때 지도교사의 능력이 필요하다. 바로 어느 과제에 학생들이 적합한지를 알아야 한다. 나. 시나리오 구상과 공연연습 (1) 과제가 결정되면 시나리오를 구상해야 한다. 먼저 각각의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지어보게 한다. 남학생의 경우 폭력적인 내용을 끼워 넣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살인, 폭행, 싸움 등의 내용이 들어가면 안되니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휘해야 한다. (2) 만들어진 이야기 중에서 잘 된 것을 골라내고, 다시 학생들에게 내용을 고쳐보게 한다. 지도교사가 마무리를 해 주면 된다. (3) 공연에 따른 배역설정은 각 학생의 개성을 고려해야 한다. 때론 학부모 중에서 자신의 자녀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데,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 정확한 역할배치가 중요하다. 이 부분이 지도교사로서 매우 어려운 점이다. (4) 공연연습은 대사암기→동작의 설정→대사와 동작의 일치→역할 간의 연습 등으로 이루어진다. 공연은 학생들이 재밌어 할 수 있도록 과장된 행동이나 대사가 좋으며, 학생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자주 칭찬해 줘야 한다. 단,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학생에게는 그 이유를 묻고 그에 따른 책임도 고지해야 한다. (5) 학생들 간의 갈등 조절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학생들 간에는 예기치 않은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학생들을 잘 관찰해 문제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6) 소품의 제작은 지도교사가 방향을 제시해 줘야 한다. 각각의 소품 제작에 학생의 역할을 부여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줘야 한다. (7) 대사와 연기, 소품이 모두 완성되었더라도 팀원들이 개선안을 내놓는다면 과감하게 수정해보는 것도 좋다. 다. 자발성 과제 분석 학생들은 갑작스런 질문에 대해 처음에는 뻔한 답변밖에는 내놓지 못한다. 하지만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 내다보면 예상치도 못한 재미있는 답변들이 속출하게 된다. 다양한 주제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자발성 과제의 고득점 비결이다. 단, 같은 주제의 반복은 암기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좋지 않다. 세계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Odyssey of the Mind) 지도 방법 Odyssey of the Mind에서 지도교사의 역할은 제한적이지만 매우 중요하다. 참가 팀들은 18살이나 성인이 한 명 포함돼야 하고 수석 지도교사라고 등록이 돼 있어야 한다. 어시스턴트 지도교사(보조교사)가 있으면 혼자보다는 많은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가. 지도교사의 의무 지도교사로서의 기억해야 할 것은 Odyssey of the Mind는 아이들이 참가하는 활동으로 어른들이 관여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팀이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과에 관계없이 과정과 성과의 노력이 중요한 이 프로그램은 팀원이 자신들의 힘으로 이기고 지는 것에 가치를 둔다. 지도교사는 팀원들에게 안내를 해 주고, 자신감을 북돋아 주며 해결책을 효과적으로 이루어 내는 것을 돕는다. 그러나 지도교사는 아이들을 위해서 아이디어나 해결방안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이 자신들의 힘과 능력으로 얼마나 할 수 있는지를 보고 우리는 놀랄 때가 많다. 아이들은 스스로에게 놀라고 자신들의 힘으로 성취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지도교사들은 정신적인 뒷받침만 하게 된다. 무엇인가 잘못돼도 팀원들은 지도교사가 과제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지도해 주기를 바랄 것이다. 과제설명서와 과제에 관련된 공지사항을 반복해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지도교사는 팀이 과제를 숙지하고 어느 부분에서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지 알게 해야 한다. 나. 팀을 훈련시키는 방법 지금까지는 아이디어를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데 급급했지만, 프로그램을 통해서 남들의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새로이 결성된 팀이 결합력 있는 팀으로 변화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지도교사가 이 과정을 도와줘야 한다. (1) 팀 워크를 가르친다 지도교사는 팀원들에게 안정성을 제공하고 과제에 모두 공평하게 참여하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모든 팀원들의 의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두 명의 의견으로 다른 팀원들을 제압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처음에는 팀원들의 의견이 충돌할 수도 있다. 그러면 지도교사는 팀원 모두가 합의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다음은 팀원들이 합의에 이를 수 있는 몇 가지 제안들이다. -팀의 주장 역할을 번갈아가며 하고, 회의에서 팀장이 주도할 수 있도록 한다. - 팀원들에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하나의 합의를 하도록 한다. 팀원들은 합의를 하기 위해서 찬성과 반대를 하고, 의견이 일치되지 않으면 투표를 하고, 그래도 합의를 할 수 없다면 비밀투표로 의견을 수렴한다. - 회의 시간을 정해 한 과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 위원회를 만들어 각 팀원들이 정해진 자신의 과제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은 팀원들의 리더십을 키워주기 위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2) 창의력을 가르친다 지도교사들은 대회에 앞서 팀원들을 위해 세 가지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 도전 과제, 스타일, 자발성 과제이다. 지도교사는 과제를 새로 생각하기, 다른 분야에서 생각하기, 각자 다른 일 분담해 보기 등의 브레인스토밍(난상토론) 연습을 통해 창의력 있는 사고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3) 브레인스토밍 브레인스토밍의 목표는 되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다. 팀이 선택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을수록 성공적으로 과제를 풀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 아이디어들을 재빨리 형성함으로써 하나의 아이디어가 일리가 있는지 없는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어할 수 있다. 모두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를 평가하는 것은 나중의 활동이다. 지도교사는 팀원들에게 어떻게 브레인스토밍 연습을 하는지 가르쳐야 한다. 아래와 같은 점은 유의하도록 하자. -비판을 허용하지 말라. - 터무니없는 아이디어들도 권장하라 - 다른 아이디어에서 또 다른 아이디어를 얻어내는 것도 권장하라. -아이디어의 평가는 미팅이 끝나고 하루 이틀 후에 하는 것이 적당하다. 단순한 비판과 건설적인 비판, 비난하는 것의 차이를 가르쳐 주어야 한다. 팀원들에게 서로의 아이디어를 매너 있게 평가하고 비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야 한다. 상대방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표현하는 것보다는 왜 좋은 아이디어라 할 수 없는지,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 말하는 것이 좋다. 브레인스토밍은 재미있어야 한다. 팀원들에게 현재 아이디어가 끝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얼마든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항상 팀원 중 한 명이 서기 역할을 맡고, 회의의 모든 것을 녹음하거나 녹화해서 다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활동도 각각 돌아가며 해 보는 것이 좋다. (4) 과제의 재진술 종종 어떻게 문제를 내느냐가 문제를 푸는 데에 많은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과제가 ‘새로운 칫솔을 디자인해라’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막대기 위에 섬유 실들을 끼워 넣는 것이 당연한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과제를 다시 진술해 ‘치아를 더 깨끗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라고 한다면 전형적인 칫솔을 만들기 보다는 창의력을 발휘해 다른 아이디어를 찾을 것이다. 지도교사는 팀원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재정의하도록 연습을 시키고 그러한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과제를 재진술하는 과정에서 과제의 내용을 바꾸거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팀에게 ‘새로운 야구 글러브를 디자인 하라’고 했다면, 당연히 보통 야구선수들이 쓰는 글러브나 포수의 글러브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과제가 재진술돼서 ‘야구공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생각해 보라’고 하면 다양한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새로운 야구 글러브를 디자인 하라’는 과제진술은 결과적으로 야구공을 잡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진다. (5) 기능적인 수리 과제를 재진술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주어진 물건의 기능을 재진술하는 것으로 인해 생각도 못한 더 넓은 기능까지 얻을 수 있다. 동전은 일자 드라이버 대신 사용될 수 있고, 오래된 양말은 걸레가, 고무줄은 머리띠가 될 수도 있다. (6) 역할 분담 팀원이 자신이 생각도 못해 본 성격이나 어떤 배역을 맡음에 따라 자신이 아닌 타인이 되어 볼 수 있다. 이것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처럼 행동함으로써 더 많은 것들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고 전에는 생각해볼 수도 없었던 가능성에 도전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도교사는 팀이 주어진 배역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지정해 줄 수도 있고 학생 자신이 생각해 역할을 결정할 수 있도록 재량을 인정할 수도 있다. (7) 창의력 조정 창의력의 과정도 생산적이어야 한다. 팀원들의 창의력을 ‘채널링’하는 한가지 방법은 과제에 제한을 주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손에 놓여 있는 과제에만 집중해 아이디어를 내게 하는 것이다. 누구에게 ‘무엇을 발명하라’하는 것은 너무 범위가 넓다. 반면 ‘빨간 소방차 장난감을 만들라’고 하는 것은 너무 제한적이다. 이런 경우 창의력을 발휘하게 하는 좋은 과제는 ‘밀 수 있는 장난감’을 만들라고 하는 것이다. 여기에 가격, 사이즈, 안전성 등에 대해 제한을 둔다면 아이디어를 어느 정도 조정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8) 다양한 방법을 함께 적용 ‘보트를 디자인하라’는 과제를 생각해 보자. 이 진술은 창의력의 발휘를 방해한다. 왜냐하면 보트에 대해 가진 이미지가 고착돼 버리기 때문이다. 과제를 재진술한다면 ‘한 명의 사람이 연못을 건너게 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창의력 발휘에 도움이 되게 하려면 어느 정도의 제한 사항을 제시할 수 있다. 이 과제는 몇 년 전에 뉴저지에 있는 로안 대학에서 실제로 제시된 것이다. 이 과제에는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면 안된다. 사용하는 준비물이 5달러 이상이면 안된다. 프로젝트는 3주 안으로 완성돼야 한다’와 같은 제한이 주어졌다. 이 과제 해결은 실패했다. 그러나 이때 나온 아이디어들은 Odyssey of the Mind에 영감을 주어 라나트라 후스카 창의력 상을 받게 됐다. 라나트라 후스카는 라틴어로 ‘소금쟁이’이고 Odyssey of the Mind에서는 이례의 창의력과 같은 뜻으로 통한다.
맑은 공기는 맑은 물과 함께 쾌적한 환경 속에서 생명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공기질 상태는 지역마다 다르다. 그것은 그 지역의 지형과 산업, 교통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서울은 동에서 서로 한강이 흐르고 26개의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라 평균풍속이 2.4m/s로 낮다. 그 결과 대기확산능력이 부족해 오염물질의 정체와 누적으로 오염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7년 말 현재 수도권 지역 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758만 대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지역 자동차 등록차량 293만여 대의 29.6%인 약 87만 대가 경유차이고 이 중 2001년 이전 생산된 노후차가 34%(약 30만대)로 파악되고 있다. 대기질 개선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은 연간 2조 6000억 원 정도이며 이 중 절반인 1조 3000억 원이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비용이다. 이와 같은 현실에서 학생들에게 오염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한 저탄소 녹색 성장 교육 프로그램의 모델이 될 수 있다. 그 결과를 통해 지역의 공기 질 개선을 위한 방법을 도출하는 바람직한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대기오염 수치 측정 수업 전개하기 수업 프로그램의 목표 - 대기 측정 장비를 이용해 객관적으로 대기 오염 물질의 양을 지점별로 측정하고 상대적인 오염정도를 설명할 수 있다. - 우리 동네 대기 오염지도를 제작하고 맑은 공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발표할 수 있다. 수업 모형 : 탐구요소에 근거한 학습주기모형 탐구요소에 근거한 학습주기모형(Modified Learnining Cycle: Elements of Inquiry)은 ‘흥미 끌어내기 - 수행하기 - 정리 및 강화하기’의 단계로 구성돼 있다. 이 수업모형에서 교사는 다양한 경험을 학생에게 제공하고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신념이나 지식의 얼개를 터득하도록 하는 조력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 1단계 : 흥미 끌어들이기(Engage) 이 단계에는 학생들의 사전 지식 및 이해도를 파악하고 학생들에게 과제에 대한 흥미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학습도전을 자극하며 학습에 대한 목표를 세운다. - 2단계 : 수행하기(Explore) 실험수행을 위한 선험적 경험을 제공하고 실험을 설계하며 수행한다. 사고를 신장시키는 질문도 병행하게 된다. - 3단계 : 정리 및 강화하기(Consolidate) 이 단계에서는 학습과 활동에 따른 결과를 정리하고 정보수집 및 자료검색을 통해 경험을 확장한다. 수행한 과학 활동과 학습에 대한 토의와 토론, 증거제시와 데이터 분석에 대해 논의한다. 수업 프로그램 운영의 유의점 본 프로그램은 비색기와 패시프 샘플러(Passive Sampler)라는 학생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매우 조작하기 쉬운 기기를 이용해 대기오염물질인 이산화질소(NO2) 농도량을 측정하는 것이다. 이산화질소(NO2)의 특징 이산화질소는 공장과 자동차 운행으로 주로 발생되며 자극적인 냄새가 나고 매우 유독하다. 주로 산성비의 원인이 되고 광화학 스모그의 원인이 된다. 생물의 성장에 지장을 주는 대류권 오존(O3)을 만들어 오존주의보를 발령하게 만들기도 한다. 비색계와 패시브 샘플러를 준비하고 기기에 숨겨진 원리 알기 비색계의 원리 알기 스포이트로 빨아들인 액체시료에 일정한 밝기의 빛을 내는 광원을 비추어 본다. 시료의 진하기 정도에 따라 변하는 빛의 흡수차이를 검출하는 광센서의 전기 신호를 LED로 표시하는 원리이다. 패시브 샘플러 설치 및 NO2 포집 방법 알기 ① 패시브 샘플러를 초록색 마개가 위쪽으로 향하도록 한다. ② 흰색 마개를 열고 마개는 잃어버리지 않도록 보관한다. ③ 측정기 안쪽의 여지가 바닥에 평평하게 놓여 있는지 확인한다. ④ 테이프를 측정번호가 훼손되지 않도록 붙인다. ⑤ 측정기를 벽면에 부착한다. ⑥ 24시간 동안 설치한 후 측정기를 수거한다. ⑦ 측정기 수거 시 측정기 밑 부분을 보관해 두었던 흰색마개로 꼭 막는다. ※ 대기오염측정 장비 구입 및 분석비용에 관한 문의는 (사)대전시민환경기술센터(042-242-6333)로 연락합니다. 본 수업에 관한 동영상은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 홈페이지(http://ssp.re.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대기오염 측정 수업 활동 진행하기 1단계 : 흥미 끌어내기(Engage) 같은 지역에서 비온 뒤 2시간 후와 보름이 지난 후에 찍은 대기 사진 자료를 제시하고 비교해 보도록 한다. 비가 내린 후에 발생되는 공기의 변화를 간단히 설명해 보도록 한다. 학생들에게 우리 동네 대기 오염지도를 제작하고 맑은 공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발표하는 이번 수업의 학습문제를 제시하도록 한다. 2단계 : 수행하기(Explore) 활동 1 이산화질소 농도량 측정을 통해 우리 동네 공기 오염지도 제작하기 ○공기 포집하기 이산화질소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발표해 보도록 한다. 이산화질소의 농도량을 측정하기 위해 공기를 모으는 장치인 패시브 샘플러를 부착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패시브 샘플러의 흰색마개를 열어 측정기 안쪽의 여지가 바닥에 평평하게 놓여 있는지 확인하고 벽면에 붙이도록 한다. 이 장치를 어느 곳에 설치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을 묻도록 한다. 공원이나 8차선 도로, 골목길, 집안 등 공기 오염도의 차이가 있는 곳에 부착하도록 한다. 1. 공기를 모으는 장치에 표시를 한다- 2. 아래 마개를 뽑는다- 3. 공기의 오염도를 측정하고 싶은 장소에 고정한다- 4. 24시간이 지난 후 오염도를 측정한다. ○이산화질소 농도 측정하기 비색계를 이용해 공기 모으는 장치에 포집된 공기에서 이산화질소 농도를 측정해 보도록 한다. 1. 비색계에 전원을 공급하고 영점 조정을 한다- 2. 회수한 샘플러의 녹색 마개를 열고 샬츠만 시약을 넣는다- 3. 녹색 마개를 닫고 색을 발색시킨다- 4. 이산화질소 농도 값을 측정한다. 실험을 통해 알아낸 이산화질소 농도값을 활용해 지도에 색과 수치로 표시하며 대기오염지도를 만들어 본다. 활동 2 산성비와 대리석의 반응 실험하기 비가 오면 대기 상태가 깨끗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비가 오는 날 이산화질소는 어디로 사라졌다고 생각하는지 의견을 묻는다. 교사는 이산화질소가 빗물에 녹아 산성비가 내리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산성비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실험을 통해 확인해 본다. 염산을 희석한 산성용액을 대리석 조각에 떨어뜨려 변화를 관찰한다. 3단계 : 정리 및 강화하기(Consolidate) 우리 동네 대기오염지도를 통해 어느 지역에서 이산화질소의 농도가 가장 진한지 묻는다. 이산화질소의 특징에 대해 생각해 보고 발표하도록 한다. 이산화질소의 농도를 줄이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보도록 한다.
2학년 다물이는 학교에서 전혀 입을 열지 않는다. 다른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다물이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하루 종일 무표정한 얼굴로 시간만 때우다가 귀가할 뿐이다. 국어 읽기 시간에 자기 차례가 와도 책을 읽는 일이 없으며 즐거운 시간에 노래도 부르지 않는다. 그런데 담임교사가 깜짝 놀랄 일이 생겼다. 어느 날, 다물이가 결석을 해서 집으로 전화를 했다. 수화기 저쪽에서 “여보세요?”하는 어린 남자아이 목소리를 듣는 순간 느낌이 이상했다. 담임은 “여보세요? 거기 다물이네 집이죠?”라고 묻다가 다물이란 생각에 ”너 다물이니?”하고 되물었는데 그 순간부터 아무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 것이다. 담임은 너무나 놀랐다. 학교에 와서는 입을 전혀 벌리지 않던 아이인데 집에서는 저렇게 말을 자연스럽게 하니 도대체 이유가 뭘까? 얼마 후, 가을운동회 연습을 위해 학년 전체가 모두 운동장에 모인 날이었다. 시범 보이는 교사가 교단 위로 올라가고 아이들은 시범동작을 따라 연습하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따라하는 동작을 지켜보다 보니 다물이가 의외로 예쁘게 따라하는 것이 아닌가? 대견한 모습에 담임은 다물이에게 칭찬의 눈빛을 보냈다. 그랬더니 눈이 마주친 순간부터 다물이는 얼음처럼 동작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아무런 동작을 하지 않는 것이다. 담임은 ‘괜히 쳐다보았네. 모른 척 할걸’하고 후회했지만 이미 아이는 반응을 안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이번 호에서는 학교에서 입을 열지 않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생활지도와 관련해 한 원격연수원을 통해 접수된 과제를 분석한 결과 학교에서 말을 하지 않는 아이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저연령화되고 있다. 교사가 실수하기 쉬운 접근 교수 · 학습 활동의 거의 대부분이 설명하고, 묻고, 대답하고, 읽는 언어적 의사소통인데 말을 안 하는 아이가 학급에 있을 때 교사는 그 아이를 모른 척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갖은 방법을 써서 그 아이의 입을 열게 하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 의외로 본인들은 답답해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학급에 이런 아이가 있을 때 일반적으로 교사들은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자. 임무완수형 교사 내가 맡은 동안에 어떻게 하든지 입을 열게 할 것이다.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자포자기형 교사 작년에도 말을 안했다는데 낸들 뾰족한 수가 있겠나? 아예 저 아이로 인해 힘을 빼지 말자. 자기가 답답하거나 필요하면 먼저 입을 열겠지. 답답한 쪽은 내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지. 저 아이 한 명에게 쏟을 힘을 다른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해. 다정다감형 교사 내가 친절하게 대해주면 저 아이는 입을 열거야. 마치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바람과 태양처럼 난 저 아이에게 태양의 역할을 해서 입을 열도록 하고 말거야. 아이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하도록 당부해야지. 상황고려형 교사 자기가 말하고 싶을 때 언젠가는 말을 하겠지. 그냥 부담주지 말고 편안하게 해주자. 의사소통을 꼭 언어로만 하라는 법 있나? 저 아이의 생각을 따로 적을 공책을 마련하고 개인적인 관계를 맺도록 하자.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입을 열겠지. 아이들에게도 주의를 줘야겠다. 누가 물어보면, ‘쟨 원래 말 안 해요’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해야지. 벙어리가 아닌 이상 원래부터 말을 안 하는 사람은 없는데 우선 이 낙인이라도 거둬줘야겠다. 선택적 함묵증 증상에 대해 이해하기 이러한 증상을 미국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 제4판(DSM-IV)에서는 선택적 함묵증 또는 함구증으로 명명하고 있다. 대체로 같은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날 때 진단명을 내리게 되는데 선택적 함묵증1)에 대한 진단기준은 다음과 같다. 1) 다른 상황에서는 말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사회적 상황에서는 지 속적으로 말을 하지 못한다. 2) 장애가 학업적, 직업적 성취나 사회적 의사소통을 저해한다. 3) 장애의 기간이 적어도 1개월은 지속돼야 의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살필 수 있다(입학 후 초기 1개월은 포함되지 않는다). 4)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사회생활에서 요구되는 언어에 대한 지식이 없거나 그 언어와 관련해 특별히 불편한 관계(예를 들어, 엄마를 잃은 아이의 경우 엄마란 말에 심리적인 불편으로 말을 안하게 되는 것)가 없는 것이어야 한다. 5) 장애가 의사소통장애(예 : 말더듬)에 의해 잘 설명되지 않고, 광범위성 발달장 애, 정신분열증, 다른 정신 장애의 기간 외에 발생하는 것이어야 한다. 아이의 성격, 원인 파악하기 1) 말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 선택적 함묵증을 가진 아동은 부모 · 형제와 집에 있을 때는 정상적으로 말을 하지만 선생님 · 또래 · 낯선 사람과는 대화를 하지 못한다. 아주 드물게는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증상이 명백해지는 것은 학령기 이전이지만 대개 학교에 입학해서야 증상이 두드려져 선택적 함묵증 진단을 받게 된다. 감별진단으로 부끄러움을 잘 타는 아동은 불안이 유발되는 낯선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함묵증을 나타내기도 한다. 낯선 사람과는 말을 하지 않고 어머니에게 매달리지만, 입학하면 함묵증은 자연히 소실되기도 한다. 10세 이전에 약 50%에서 증세가 호전되나 10세까지 호전되지 않는 경우는 대개 예후가 좋지 않다. 2) 성격적 특성 선택적 함묵증을 가진 아이들의 성격은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아주 적대적이고 도전적이며 지배적인 성격을 가졌거나 우울하고 공격적이며 고집이 세고 남을 잘 믿지 못하거나 분노발작을 자주 표출하기도 한다. 반면, 복종적이고 민감하며 잘 울고 불안해 하거나 잘 놀라고 수동적 · 의존적이며 공포를 잘 느끼는 아동들도 있다. 간혹 아이의 적대감이 ‘말하는 것에 대한 반항적 거부’로 표현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때로는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주위 사람들을 조종하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중적인 특성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가정 내에서는 부정적, 적대적이며 고집이 세고 남을 조종하려고 하는 반면 낯설거나 새로운 상황에서는 수줍어하며 예민하고, 공포에 질리거나 경직되며 수동공격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함묵증의 드러난 원인 알기 1) 구강구조 이상 구강구조에 문제가 있거나 치열이 심할 정도로 고르지 않으면 말을 할 때 주위 친구들의 놀림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심리적인 부담을 느껴 말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저하게 된다. 처음엔 가까운 친구들에게만 작은 소리로 말을 하는 정도이지만 점점 말수가 줄어들고 말을 해야 하는 여러 상황에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글로써 의사표현을 하고 간단한 말도 대답을 안 하는 경우에까지 이를 수 있다. 2)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한 증상 충격적인 일을 경험해서 순간적으로 놀랐을 경우 그 후유증으로 말을 안 하는 경우도 있다. 학교현장에서의 충격적인 일이란 갑작스런 추락사고로 사랑하는 친구가 크게 다친 일을 현장에서 목격했거나 여러 친구들 앞에서 교사에게 심하게 체벌이나 모욕을 당해 심리적인 충격을 받는 경우들이 있다. 가정에서는 사랑하던 가족의 갑작스런 죽음이나 이사 등으로 이별의 상처를 견디기 힘든 경우에도 일시적으로 함묵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3) 어눌한 말소리에 대한 부정적 반응 구강구조 이상과 유사한 원인으로 볼 수 있지만 다소 차이가 있다. 발음을 정확하게 못해 전체 학급 친구들 앞에서 웃음거리가 됐던 경험이나 또는 교사로부터 꾸중을 들었던 경험이 상처로 남아 자신감을 잃게 되고 점점 말을 안 하게 되는 경우가 해당된다. 1차적인 원인은 구강구조의 문제이지만 주위 반응에 의한 것이어서 심리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4) 수동공격성의 표현 아이의 성격에 따라서 상대방의 말을 못 들은 척 하거나 질문을 듣고도 딴청을 부리면서 상대방이 답답함을 느끼도록 하려는 의도에서 말을 안할 수도 있다.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 찾아주기 1) 장난감 활용을 통한 치료기대 놀이는 누구나 좋아한다. 놀이를 통해 내면의 욕구도 표출하고 사회성도 기르며 자신을 외부상황과 적절히 조절해 나가는 기회가 된다. 놀이를 좋아하고 즐기는 아이는 심리적으로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 놀이치료 전문기관에 있는 놀이기구는 현실생활에서 다루기 힘든 공격성이나 의존심 등의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장난감들이다. 예를 들면 펀치백, 총, 군인, 장갑차, 젖병, 접시, 장난감 요리기구, 각종 인형, 블록, 레고, 모래상자, 컵, 물 등이다. 말을 전혀 하지 않는 아이들도 장난감이 주위에 있으면 가지고 놀고 싶어한다. 교실에서 할 수 있는 놀이치료는 전문 놀이치료기관에서 실시하는 수준과는 차이가 있어서 갖추어 놓을 수 있는 놀이도구 수준도 매우 제한된다. 그래도 학습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아이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간단한 놀이도구 몇 가지로도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 교실이 긴장의 공간이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는 공간이 되게 하는 것이다. 이 즐거운 공간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다보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심리적으로 편안함과 안전함을 확인하게 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말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게 된다. 2) 편안한 분위기 조성해주기 아이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은 일일지라도 이런 아이들에겐 상당히 부담이 된다. 교실에 낯선 사람만 들어와도 긴장을 하게 된다. 친구들이 아무 생각 없이 툭툭 던지는 말도 이 아이를 불안하게 한다. 교사는 이 아이 주변에 배려심이 많고 친절하며 마음이 따뜻한 아이들을 배치시켜 주어 아이의 마음이 안정되도록 최대한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3) 의사소통 공책 마련하기 상황과 사정에 따라서 의사소통 방법은 다양하다. 아이가 말을 계속 하지 않을 경우 의사소통을 위한 공책을 별도로 마련할 수도 있다. ‘그냥 말로 하면 쉬울 것을 왜 바쁜데 그 아이를 위한 공책까지 따로 마련해서 쓰게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특별한 아이를 위한 맞춤식 서비스라 생각하고 실천해보자. 그 아이도 생각이 있고 감정이 있는 아이이다. 하고 싶은 말이나 감정을 표현할 기회를 주도록 하자. 그 아이와 가까워지고 신뢰를 얻어 관계가 좋아지면 의외의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유념할 일은 이 방법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 방법이 고착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4) 꼬리표 붙이지 않기 특별한 아이에 대한 일반 아이들의 흔한 표현으로 “쟤, 원래 그래요”가 있다. 아이들이 이 말을 할 때 반드시 그 생각과 표현을 수정해 주어야 한다. “원래 그런 아이는 없단다. 지금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일시적으로 그런 것이니 너희들이 이해를 하고 그런 표현을 쓰지 않도록 하자”고 해야 한다. 말을 하고 싶어도 ‘원래 말을 안 하는 아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더 말하기가 쑥스럽고 힘들게 될 수도 있다. 5) 부모 상담하기 말을 안 하는 아이와 부모면담을 하게 될 때 의외로 기대효과가 낮을 수 있다. 교사는 아이가 말을 안 하는 것에 대해 매우 심각성을 느끼는데 반해 부모는 별로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집에서는 청산유수처럼 말을 잘하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보통 “아마 수줍음이 많아서 그럴 거예요. 좀 더 기다려주시면 말을 할 거예요”라고 반응하곤 한다. 부모가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문상담기관에 데려가더라도 그 아이를 둘러싼 주변의 사람들, 즉 교사와 친구들이 협조할 때 효과가 빠르므로 부모와 상담할 때는 이러한 점도 고려하도록 해야 한다. 이상으로 학교에서 말을 안 하는 아이의 원인을 알아보고 도와줄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늘 강조하는 말이지만 말을 안 하는 것을 교사에 대한 태도 문제로 보게 되면 큰 오판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병리적인 문제이므로 측은히 여기고 최대한 편안한 환경이 되도록 하는 것이 그 아이를 도와주는 것이다. 부모가 원인을 제공한 경우라면 교사가 통제하기 힘든 영역이지만, 학교가 아이에게 부담과 불안과 공포심을 주는 환경이어서 발생한 문제라면 이 얼마나 씻을 수 없는 잘못인가? 학교가 즐겁고 신나고 생명력이 넘치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생활지도의 달인이 되는 연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한영진 숙명여대에서 아동복지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대학에서 부모교육, 상담이론과 실제 등으로 강의를 맡고 있다. 2002년부터 전문상담교사-학교상담실을 운영하며 ‘교사를 당황하게 하는 아이들Ⅰ,Ⅱ’를 펴냈다.
게임하는 인간, 디지털 호모루덴스로 자라나는 아이들 지난 7월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한 게임사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10대 청소년 6명 중 1명이 그 회사의 온라인게임을 동시에 접속해 즐기는 것으로 밝혔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 게임을 접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인 인터넷 이용률은 77.8%(2010년 인터넷 이용실태조사, 2010,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이르러 대부분의 국민이 인터넷을 한다. 특히 10대의 경우에는 거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는 99.9%가 인터넷을 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조사는 만 6세 이상의 인구를 조사하다 2006년부터는 만 3세 이상을 조사했는데, 3세에서 9세의 인터넷 이용률도 85.5%에 달한다. 요즘 아이들은 걸음마를 하는 동시에 인터넷을 사용한다. 이러한 현실을 살펴보면 요즘 아이들은 인터넷 그리고 게임과 함께 자란다고 할 수 있다. 방학 때면 여유시간이 많이 남는 청소년들은 게임을 하게 된다. 그래서 방학 때는 부모님과 아이들 사이에 게임 때문에 많은 갈등이 생긴다. 서로 다른 세대가 게임에 대한 이해와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게임으로 인해 벌어지는 다툼은 쉽게 해결되지 못한다. 그래서 어른들의 입장에서 청소년들에게 무조건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쓰기 전에 왜 청소년들이 게임을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청소년은 왜 게임을 할 수밖에 없는가? 청소년들의 문화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또래문화, 학교(제도)문화, 가정의 문화, 대중(여가)문화의 다양한 층위 안에서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이 중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역할과 기능 곧, 게임이란 문화적 위상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에게 게임은 하위문화(Sub Culture)가 아니라 지배적인 문화(Dominant Culture)이다. 이는 게임이라는 것이 일부 특정 청소년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청소년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상적 문화이다. 게임을 하는 행위를 일탈적인 청소년이 하는 비정상적인 문제로 규정하거나 문제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게임이 가지고 있는 청소년 문화 안에서의 위상을 이해하기 어렵다.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또래들 사이에서 커뮤니케이션에 소외되지 않고, 참여하기 위해서는 또래 사이에 주된 이야기 거리를 인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게임은 지배적인 문화이기에 친구들 사이에서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해야 하고 알아야 하는 사교의 기술이다. 친구들 간에 공통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문화가 게임인 것이다. 실제로 2011년 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연구한 ‘2010 한국 아동 · 청소년 인권실태조사 : 발달권 · 참여권(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의 청소년들(특히 남자 청소년)의 경우 게임이 주된 여가문화라는 증거를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야기된 주요 이유로는 80% 정도가 사교육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게임은 학교라는 제도적 공간과 학원이라는 공간을 오고가는 중간단계에서 가장 빨리 여가를 압축적으로 즐길 수 있는 수단인 것이다. 십대 청소년은 게임을 하는 이유로 주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라고 대답하는데 학업스트레스는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까지 지속적으로 강화된다. 청소년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여러 방법을 찾아보려 하지만 가장 많이 하는 것은 게임이다. 이 중 청소년들이 선택하는 게임은 폭력적인 게임이 많다. 피시방에 가보면 많은 청소년들이 일인칭 슈팅 게임인 FPS(First-Person Shooter) 장르의 게임을 하는 것을 현상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그래서 지난 2월 13일 ‘잔인한 게임 난폭해진 아이들’이란 뉴스에서는 기자가 의도적으로 피시방 컴퓨터의 전원을 차단해 마치 게임 때문에 아이들이 폭력적으로 변한 것으로 보이도록 연출했다. 특히 방송에서는 아이들이 화가 나서 욕을 하는 것을 근거로 묘사했는데 최근 청소년의 언어습관에서 ‘욕’은 자연스런 문화이다. 이는 또래문화에서 자신을 과시하고 상대를 낮추기 위한 수단이다. 따라서 과도한 경쟁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를 보호하기 위한 기술로써 욕을 사용하는 것이다. 게임,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기술 게임 역시 청소년들의 경쟁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장치로 이용된다. 게임을 잘하는 것은 친구들 사이에 선망의 대상이다. 특히 최근 청소년들의 성적이 사교육 등을 통한 집안의 지원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과 달리, 게임은 상대적으로 평등한 조건에서 또래들 사이에 공정한 경쟁으로 인식된다. 게다가 게임은 자신이 투여한 시간과 노력만큼의 ‘보상’을 받는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쉽게 오르지 않는 성적과 달리 눈에 띄는 결과를 보여준다. 청소년들이 게임에 대해서 가장 열광하는 것은 유일한 사적세계이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삶은 학교라는 공적공간과 가정이라는 사적공간을 반복적으로 오고 간다. 그러나 가정이 사적공간일 수 있으나 청소년의 개인을 보호하는 사적세계는 아니다. 가정에는 부모라는 감시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청소년들은 가정에 컴퓨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 밖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부모의 감시가 없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몰입하며 편안하게 느껴지는 사적세계는 부모의 눈을 피해 숨는 자신의 방과 온라인 공간이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는 사회의 편견과 달리 자신이 청소년이란 존재로서 차별받지 않거나 익명성을 통해서 숨길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보호하거나 나이 차별을 받지 않고 대접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청소년들은 특히 소통에 대해서 갈증을 느끼고 자신과 비슷한 대상에 대해 친밀감을 느낀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같이하는 사람들에게 공통성을 느끼면서 공동의 목적을 수행하면서 협력을 하기도 한다. 게임을 통해서 수학 교육을 실험했던 한 학급에서는 게임으로 인해 성적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게임을 통해서 기존과 달리 서로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가르쳐주는 협력적 문화가 생겨났다고 한다. 경쟁을 강요하는 한국의 교육 현실과 달리 게임 세상에서는 협력을 하며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청소년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 여가문화의 대안, 게임 게임은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의 십대 청소년들의 유일한 여가문화의 대안이라는 것이다. 점점 운동장이 좁아지고 친구들과 놀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는 도시 공간의 변화와 청소년들을 위한 전용시설이 부족한 현실 속에서 게임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또한 학원 등으로 청소년들의 바쁜 스케줄에서 친구들을 만나거나 모을 수 없다. 그러나 온라인에 접속하면 같이 놀아줄 누군가가 꼭 있다는 것이 중요한 요인이다. 무엇보다 게임은 가장 값싼 여가 활동이다. 대부분의 여가를 소비 공간에서 보내야 하는 현실적인 상황에서 피시방은 부족한 용돈으로 즐길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이다. 그렇기에 청소년들에게 온라인게임을 제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게임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 자원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이렇듯 청소년문화에서 게임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많은 언론에서는 청소년들이 게임하는 행위에 대해 비난이나 우려를 보낸다. 주로 이야기 되는 게임 과몰입 또는 게임 중독 청소년들은 전체 청소년 중 일부이지만 존재한다. 그러나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것은 게임중독 청소년들이 사회적인 문제로 연결되는 상황은 대부분 가정 내 불화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 게임을 못하게 해서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한 중학생 사건은 한부모 가정이었다. 게임의 과몰입은 주로 저소득층 가정과 맞벌이, 한 부모, 조손가정에서 나타난다. 이는 가정 내에서 청소년을 보호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게임을 돌봄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가정의 현실에 기인한다. 생각해봐야 하는 것은 게임 때문에 청소년들이 문제적인 행동을 야기하면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게임이 현재 숨어 있는 청소년들의 많은 문제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생애주기로 바라보는 게임문화 청소년기에는 자신의 주변세계가 축소되어 온라인게임과 같은 확장된 세계를 지향하게 되는 것도 당연하다. 게임은 청소년들의 상상력을 확장하는 기제로서 억압된 현실을 잠시라도 도피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준다. 다행히도 청소년들은 게임에 싫증을 잘 내기도 하며 또한 특정 연령층의 게임(예를 들어 초딩 게임)을 넘어서 새로운 게임으로 이동하는 성향이 강하다. 한 개인이 평생 동일한 게임을 하지 않는 것처럼 새로운 게임, 나아가 새로운 놀이문화로 변화하며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을 하나의 특정세대로 규정하고 보호하는 관점이 아니라 청소년을 생애 경로의 중요한 시기로 바라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균형을 맞추며 성장시킬 수 있는지 장기적인 돌봄의 관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게임 리터러시 교육이나 게임을 단순 소비재가 아닌 다양한 높이 문화로 전유할 수 있도록 능력을 배양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PART VIEW]‘왜’와 ‘어떻게’가 조화된 적정 수준의 발문해야 학생들이 지루해 하지 않는 수업을 만드는 방법 중 하나는 올바른 발문, 다양한 발문을 하는 것이다. 발문은 교사가 교수 · 학습과정에서 교육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 학습자에게 의도적으로 던지는 물음으로서 학습자들의 사고활동을 유발시키기 위한 문제제기이다. 교사는 온정적인 분위기에서 세부적이고 단계적인 발문으로 학생들이 사소한 부분이라도 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잘못 이해한 부분이 발견되면 쉬운 말로 다시 발문해 기회를 준다. 교사는 대답하는 학생을 주시하고 학생의 대답을 정리해 줘야 한다. 정답이나 적절한 대답을 했을 경우에는 진심에서 우러난 칭찬과 격려를 보낸다. 교사가 보기에는 과한 정도의 칭찬일지라도 학생들은 무척 좋아한다. 발문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학생들의 자신감 증진에 있으므로 학생의 수준에 맞는 발문을 해야 한다. 전체를 대상으로 발문하고 잠시 멈춘 후 한 학생을 지적해 응답하게 한다.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학생에게만 발문하거나 번호를 부르고 ‘몇 번째 줄 누구’라는 식으로 호칭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매우 부적절하다. 근거나 이유를 묻는 ‘왜’와 사고의 과정에 대해서 묻는 ‘어떻게’가 잘 조화된 발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너무나 당연한 답에 ‘왜’를 거듭 물어보는 것은 학생들의 창의성 함양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수학교과에서는 다른 풀이가 나올 수 있는 문제들을 여러 명의 학생들에게 발표시키고, 생각해 보도록 하면 창의성과 인성이 동시에 길러진다고 한다. 다양한 발문 방식으로 수업참여도 높여야 학생들의 답변이 쉽게 나오도록 발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풀어서 발문하는 방법, 완전한 답변을 요구하기보다는 일단 생각나는 대로 답변하게 한 후 다른 학생들이 보충해 나가는 방법, 가설적인 상황을 상상하게 함으로써 쉽게 이야기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 주어진 문제를 그림으로 그려보거나 상황으로 만들어보는 방법(수학에서는 Number Sentence, Picture Sentence, 역으로 생각하기 등), 학생들에게 추상적인 설명 대신 예를 들도록 발문하는 방법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올바른 방법으로 발문하는 것은 발문의 효과를 증대시킨다. 수업 중에 이루어지는 발문 반응을 보면 교사가 묻고 교사가 답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3초 내지 5초 정도의 ‘Wait Time’이 꼭 필요하다. 다양한 지명방법을 활용해 학습자에게 학습기회와 발표기회를 줌으로써 학습성취도를 높이도록 해야 한다. 많은 교사들이 발문의 효과에 대해 잘 알고 있으나 실제 수업에서는 거의 발문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모든 학생들이 한 시간에 한 번 이상의 정답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교사의 작은 배려만으로도 수업에 등을 돌렸던 학생들에게 수업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 발문은 습관이므로 수업의 녹음 · 녹화를 통해 확인한 후 올바른 발문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필요 서울중등독서토론논술교육연구회(회장 장우석 청담고등학교 교장)는 학생들이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회에서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가장 중점적인 활동으로는 독서 · 토론 · 논술 교육에 관한 각종 연수 실시, 독서 · 토론 논술 아카데미, 겨레얼 살리기 전국 고등학생 백일장 대회 주관, 서울 고등학생 토론대회 주관 등이다. 대학입시에서 논술의 비중이 커지면서 논술을 비롯한 독서 · 토론 교육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독서와 토론, 논술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다. 서울중등독서토론논술교육연구회 장우석 회장은 “논술 교육은 기존 학교에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대학의 유형에 맞춰 선생님이 모든 대학의 논술 기출 문제를 다루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특히 소수만 지원하는 대학들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수준의 학생과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이에 연구회에서는 논술거점학교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논술거점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맞는 그룹별로 지도를 실시할 수 있기 때문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 사회는 지식 정보화 사회로 단순한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는 사회가 아니다. 그러므로 이에 발맞춰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통합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야 한다. 따라서 사물의 현상이나 작동원리에 대한 본질이나 원인을 이해하고 다양한 지식을 통합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이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장 회장은 “달라진 교육방법에 따라 암기식보다 토론식 교육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시작할 수 있는 부분부터 실천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토론 교육은 시작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선생님들이 힘들어 할 것이다. 하지만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은 선생님이 먼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시각의 필요성 부모님들도 독서 · 토론 · 논술 교육에 관심이 많지만 자녀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중요한 점은 자녀와 자주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자녀의 흥미가 무엇이고 장래 희망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과 관련된 책을 함께 읽고 책 내용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자녀들이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해야 한다. 특히 글쓰기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으면 어렵고 힘든 과정이므로 칭찬을 통해 자녀가 어렵게 생각하는 글쓰기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 장 회장은 “배경 지식을 넓히고 논리적 사고를 갖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독서와 토론이다.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문제의식을 갖고 책을 읽어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지도 않지만 책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정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대부분의 학생은 ‘읽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한 시간에 한 쪽을 읽더라도 의문이 들거나 다른 생각이 있으면 독서 기록장에 적어놓고, 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독서를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토론 교육에서는 자신의 입장뿐만 아니라 내 주장과 상반된 내용까지 알아야 한다. 따라서 토론 교육을 하면 상대방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고 사고를 다양화시킬 수 있다. 더 나아가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비판하는 가운데 논리적으로 말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러므로 토론은 논술을 지도하기 위한 가장 좋은 수업 방법 중의 하나인 것은 틀림없다. 반면 학생들은 대학 입시에서의 논술평가와 토론과 논술 수업에 대해 일정 부분 부담을 갖고 있다. 장 회장은 “독서를 통해 배경 지식을 쌓고 교과의 기본 지식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신과 논술이 별도의 것이 아니라 학교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준비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면 큰 부담이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독서 · 토론 · 논술 교육은 유기적으로 연결 토론 교육의 뿌리는 독서다. 토론은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개진하고 서로 존중하며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다. 이것은 토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고 조리 있게 전달하고 그것을 글로 쓰는 것까지 연결된다. 그것이 논술이다. 이처럼 독서 · 토론 · 논술은 유기적으로 연결 돼 있다. 토론 교육은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들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장 회장은 “현재까지는 독서 · 토론 · 논술 교육에 대한 단편적인 자료만 제공한 것 같다. 앞으로는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전문적인 책을 만들어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요즘은 입시에서뿐만 아니라 취업을 할 때에도 토론과 논술이 필요하다. 교육 방법이 바뀌면서 암기식보다는 토론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남들과는 다른 창의적인 생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독서 · 토론 교육의 학습 자료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교과서에 나온 내용, 사회적 이슈가 되는 내용이 주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방면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장 회장은 “지금도 각 학교에서는 교과 내외에서 다양한 논술 수업을 하고 있다. 이를 연구회에서는 좀 더 체계적으로 연구해 수업 모델을 창출하고 최적의 논술 수업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특히 연구과제인 정규수업에서의 논술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라며 “아직도 학교 현장에서의 현실은 모든 수업을 독서를 통한 토론이나 논술로 할 수는 없다. 최대한 입시와 연관시키면서도 연구회 취지에 맞는 가장 좋은 수업이 무엇인지 꾸준히 연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체로 초등학생들은 동물을 좋아해 어려서부터 호기심을 갖고 동물에 대한 책을 많이 읽고 있다. 동물원에 가면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을 보는 데 푹 빠져 있는 학생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동물을 깊이 있게 관찰하는 것은 학생들의 사고력, 관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며 올바른 인성 함양에도 효과가 있다. 생명이 있는 동물과 정서를 나누며 생명 존중 정신을 가지게 이끌 수도 있다. 교과서에도 동물에 대한 내용이 많이 다뤄져 있어 교육과정과 연계해 지도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된다. 동물원은 말 그대로 야생동물을 우리 안에 넣어 사람들에게 관람시키는 곳이다. 어떤 경우에는 길들여진 동물을 구경시키기도 한다. 우리 안에 있는 동물들은 일반적으로 자연보호구역이나 조수보호구역에 있는 동물들보다 더 나은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자유가 없다는 점에서는 불쌍하게 생각될 수 있다. 학생들과 함께 동물원에 가서 이런 점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야생동물들을 동물원에 가두어서 구경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야생동물들을 위해 동물원을 어떻게 꾸며야 할지? 동물들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학생들의 생각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동물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잘하려면? 1. 사전학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동물 관련 책이나 인터넷 사이트, 동물원 홈페이지를 통해 동물이란 무엇인지, 동물을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 우리가 갈 동물원에 어떤 동물이 있는지, 가장 보고 싶은 동물은 무엇인지,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고 싶은지, 동물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본다. 현재 배우고 있는 교과서에 동물과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면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좋다. 2. 준비물을 꼼꼼하게 챙긴다. 동물원에서는 오래 걸어야 하므로 편한 복장을 하고 편한 신발을 신고 가도록 한다. 간단한 동물도감을 가지고 가거나 선생님이 만든 활동지를 가지고 간다. 망원경이 있다면 멀리 떨어진 동물을 더 잘 관찰할 수 있다. 비상시를 대비해 휴대전화나 비상금도 가지고 간다. 혹시 동물원에서 길을 잃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미리 알려둔다. 저학년이라면 교사의 전화번호가 적힌 목걸이를 만들어서 주는 것이 좋다. 3. 동물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깊이 있게 관찰을 한다. 동물원 입구에 있는 안내판과 안내도를 잘 보고 어떤 순서대로 움직일 것인지, 어떤 동물을 중점적으로 볼 것인지, 학교 교육과 관련지어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등을 결정한 후 활동한다. 동물 관찰 활동지를 너무 많이 쓰느라 정작 중요한 관찰 활동이 줄어들지 않도록 유의한다. 지도교사의 설명을 듣고 퀴즈를 해결하면서 더 깊이 있게 동물을 관찰한다. 관찰하는 도중 간단한 메모와 정리를 하면 견학기록문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 4. 동물을 꼼꼼하게 관찰하고 관찰한 결과를 정리한다. 동물들의 외양은 물론 식성, 생활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관찰하고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동물의 크기나 외형을 살펴볼 때는 학생 자신이나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 파악해 보는 방법도 좋다. 예를 들어 아시아코끼리는 한 마리의 암컷을 중심으로 집단생활을 한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때에 풀을 먹으러 돌아다니고 낮에는 나무그늘에서 쉰다. 시력이 나쁘고 목이 짧아 뒤를 보지 못하지만 청각과 후각은 발달돼 있다. 코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코끝에는 물건을 집을 수 있는 돌기가 한 개 있다. 물은 코로 빨아들여 입으로 집어넣고, 한 번에 5.7L 가량을 마실 수 있으며, 하루에 113∼190L 를 마신다. 대식가로 하루 16시간 동안 180~270kg 정도의 먹이를 먹는다. 잠은 선 채로 자고 가끔 누워서 자기도 하지만 잘 때는 꼭 코를 속으로 말려들게 한 뒤 잔다. 아시아코끼리는 아프리카코끼리보다 체격과 귀가 더 작고 머리, 등, 코끝, 발모양이 다르다. 이런 식으로 직접 꼼꼼하게 관찰하며 모르는 것은 동물도감을 살펴본다. 내 몸과 비교해 코끼리의 몸길이, 꼬리 길이, 몸무게를 맞춰 보는 활동도 해 본다. 5. 교육과정 내용과 관련지어 지도한다. 교과 교육과정에서 동물과 관련해 나온 내용을 되짚어 보면서 동물들을 관찰해 볼 것을 권한다.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가도록 하는 것도 동물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건넬 수 있다. 원숭이 엉덩이는 정말 빨갈까? 왜 빨갈까? 꼬리 길이는 어떨까? (원숭이 엉덩이가 빨간 것은 짝짓기 할 나이가 되었다는 표시라고 한다.) 돼지꼬리원숭이는 왜 이름이 돼지꼬리원숭이일까? (꼬리는 짧고 털이 없고 얇아 돼지꼬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또 사람과 가장 많이 닮은 유인원인 침팬지를 보고 우리와 얼마나 비슷한지, 우리와 어떤 점이 다른지 살펴본다.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육식성 새인 매와 올빼미 종류는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본다(매와 수리류는 낮에 활동하므로 시각이 발달했고, 부엉이와 올빼미 류는 밤에 활동하므로 청각이 발달했다). 매와 올빼미가 다른 동물을 잡아먹을 수 있는 힘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본다(깃털이 부드럽고 날개의 구조상 날갯짓하는 소리가 잘 나지 않아 소리 내지 않고 먹이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북극곰은 왜 귀와 꼬리가 작을까? 추위에서 몸의 온도를 지키기 위해서다. 북극곰은 긴 목과 큰 앞발로 힘차게 헤엄을 치며, 물갈퀴 구실을 하는 막이 앞발가락에 있어 물속에서도 잘 적응한다. 발바닥에 털이 있어 미끄러지지 않고, 맨살의 면적이 작아 얼음 위도 잘 걸어 다닌다. 코끝과 발바닥을 제외한 온몸에 털이 나 있어 차가운 북극의 추위도 걱정 없다. 눈처럼 하얗기 때문에 눈 덮힌 북극에서 사냥을 할 때 잘 들키지 않는다. 이같은 질문과 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동물들이 주위 환경에 잘 적응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면 동물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한 보람이 있을 것이다. 6. 동물원에서 창의적인 활동을 한다. 동물을 소재로 다양한 체험활동이나 게임을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즐거운 체험활동이 될 수 있다. ‘하마 몸에 코끼리 코’, ‘호랑이 몸에 공작의 깃털’ 등과 같이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동물들을 조합해 보면서 동물들의 특징을 익히고 상상력을 키우는 활동을 해볼 수 있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나뭇잎이나 열매,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서 동물 모양을 만들어볼 수 있다. 오늘 본 동물의 이름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 ‘동물 빙고게임’을 한다. 동물과 관련해 학년에 알맞게 문제를 만들어 ‘동물 수학게임’을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곰 3마리와 호랑이 5마리, 원숭이 7마리가 있습니다. 발가락은 모두 몇 개일까요?”와 같은 문제를 낼 수 있다. 고학년이라면 멸종위기동물이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에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깊이 있게 생각하는 활동이 의미가 있다. 7. 동물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동물들에게 물건을 던지거나 유리 벽을 두드리거나 소리를 질러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한다. 동물들도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동물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다. 동물들이 배탈이 나서 고생할 수 있으므로 과자를 주지 않도록 한다. 위험할 수 있으므로 동물 우리에 가까이 가지 않는다. 점심은 정해진 곳에서만 먹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창의적 체험활동 내용 선정의 원리 첫째,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과 도덕심, 자신감을 기르고 강인한 의지력과 사회적 적응력, 책임감,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활동을 선정한다. 둘째,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가능하면서 학습 집단 전체의 목표 달성을 위해 상호 협동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탄력성과 융통성 있는 내용을 선정한다. 셋째, 학교 교육과정에 맞춰 국가와 사회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고, 지역사회의 특수성, 전통문화, 계절적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내용을 선정한다. 넷째, 교과학습 즉, 교실수업에서 직접 할 수 없는 내용을 선정한다. 교과활동에서 학습한 내용을 실제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내용을 선정한다. 다섯째, 활동의 결과보다 활동과정 자체를 중시해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 학생 상호 간에 원만한 인간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는 내용을 선정한다. 가볼만한 동물원 서울대공원동물원 348여 종 2975여 마리의 각종 동물들이 자연생태에 가깝게 보호 · 관리되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야생동물보호를 위한 기능과 업적을 높이 평가 받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ISIS(국제종보전시스템) 및 IUDZG-WZO(세계동물원기구)에 정회원으로서의 자격을 부여받는 등 세계 10대 동물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사계절 내내 동물을 살펴볼 수 있으며 특히 여름철에는 동물들의 여름나기와 함께 시민들이 동물들과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서울동물원 별밤축제’를 진행한다. 매일 밤 아기 앵무새, 사자, 원숭이, 뱀 등이 외부에 공개되는 ‘아기동물들의 바깥나들이’가 있다. 아기 동물들은 울창한 나무와 별빛 아래서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무더운 여름밤, 열대야를 식히며 즐거움을 선사한다. 동물원 내부를 아름답게 수놓는 루미나리에를 비롯해 돌고래와 조련사가 함께 하는 멋진 수중쇼, 화려한 조명 아래 펼쳐지는 환상의 홍학 퍼레이드 등이 마련돼 있다. 읽을거리 _ 동물들의 계절나기 30도를 웃도는 한여름 무더위는 동물들에게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코끼리는 코로 한껏 시원한 물을 머금고 몸에 물을 뿌려보다가 물 웅덩이 속에 드러누워 더위를 식힌다. 때론 인공샤워기 4대와 관람하는 아이들이 소방호스로 직접 뿌려주는 거대한 물줄기로 더위를 식힌다. 원숭이와 오랑우탄은 간식을 넣은 얼음덩이를 먹으며 더위를 이겨낸다. 오랑우탄은 얼음덩이를 안고 외줄에 올라가 자세를 취한 후 관람객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받아먹는다. 동물 중 가장 비싼 로랜드 고릴라는 과일, 요구르트, 오렌지주스 등을 넣고 얼린 얼음과자를 껴안고 무더위를 식힌다. 나무늘보, 미어캣 등은 과일을 넣고 얼린 얼음으로 더위를 식힌다. 곰은 얼음을 깨먹으면서 시원해 한다. 아름답고 화려한 색과 특유의 애교로 관람객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레서 판다는 무더운 날이나 열대야가 심한 밤이면 실내에 설치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숙면을 취한다. 열대 밀림으로 꾸민 내부 공간에 동물의 서식지 환경에 맞게 스콜(열대우림 지역에서 하루에 몇 차례씩 천둥, 번개를 동반해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 시설을 갖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낙비를 재연하기도 한다. 특별한 피서법이 없는 호랑이와 사자 등 맹수들은 그늘에 누워 쉬거나 사육사가 주는 쇠고기를 넣고 얼린 얼음덩이를 먹는 것이 최고의 피서법이다. 밀림의 야수 호랑이는 얼린 닭고기를 보양식으로 먹는다. 이렇게 해서 열을 좀 식혀주고 움직일 수 있게 해 주면 그만큼 동물 건강에 도움이 된다. 동물들의 땀과 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주기 위한 동물원의 노력은 여름 내내 계속된다.
[PART VIEW] 대한민국 교육 현장의 치열한 고민을 담아 부모, 학생, 교사 등 학교를 품고 있는 모든 이에게 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는 아이가 무엇이든 다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한다. 아이가 점점 자라 초등학교 1학년만 돼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2, 3학년을 지나 6학년쯤 되고 중학생이 되면 하나둘씩 포기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면서 우리 교육은 희망이 없다고, 우리 아이는 안 된다고 말하기에 이른다. 이 책은 국내외 최고 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우리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교육의 방향을 차근차근 돌아보면서 아이의 가능성이 살아나는 방법을 탐색하고 있다. 진실이라고 믿었던 칭찬의 역효과, 공부의 기초가 되는 독서교육법, 영재와 범재를 가르는 부모의 대화법, 시키는 공부가 아닌 자기주도형 학습을 만들기 위한 스스로 터득하는 배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게 하는 메타인지의 힘 등 교육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던 양육방법을 바로잡고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찾아봄으로써, 내 아이를 위한 교육의 목표를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능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교육은 부모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하루 10분, 내 아이를 생각하다 (서천석 저. BBbooks(서울문화사)) 부모가 아이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하는 방법과 스스로 어떤 양육자가 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미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한 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적절한 방법을 가르쳐주고, 구체적인 상황별 대처법도 들려준다. 책에 실린 짧은 글들을 읽다보면 아이 키우기가 좀 더 쉬워지고, 육아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교사로 산다는 것 (조너선 코졸 저. 양철북) 아이들에게 자유롭게 생각하는 법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가르치기보다는 남을 이겨야 내가 잘 산다는 경쟁논리. 그 속에 아이들을 가두고 기성 사고의 틀을 넘어서지 못하도록 상상력을 제한하는 교육 풍토에서 교사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단호히 묻는 책이다. 아이들을 주체적인 존재이면서도 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존재로 이끌어야 한다는 코졸의 신념은 ‘민주주의’냐 ‘자유민주주의냐’ 라는 역사 교과서 용어 논란 등의 절박한 문제 앞에서 안일함과 혼돈에 빠진 우리 교단에 각성을 불러일으키고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톤즈의 약속 (이병승 저. 실천문학사) 올해 대한민국 최고 국민 훈장인 무궁화장을 수상하며 한 생의 죽음이 결코 죽음 그 자체에 머무르지 않고 어떻게 타인의 가슴속에서 살아나는지 말없이 보여준 실천적 성자 이태석 신부. 이 책은 촉망받는 의사로서의 삶을 기꺼이 포기하고 머나먼 아프리카 수단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아가며, 함께 사랑했던 이태석 신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단 어린이들이 처한 인권 현실을 보다 실감 있게 묘사해 독자들에게 사실과 감동을 선사한다. 안녕 라자드 (배봉기 저. 문학과지성사) 요즘 청소년들은 의문을 갖는 것도, 질문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와 사회가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 우리가 만나야 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 이 책은 검은 얼굴의 라자드가 주인공 누나의 애인으로 등장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이 세계에 어떤 사람들이 나와 함께 살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2011년 글로벌 경제의 파국에 대한 원인 분석은 다양하다. 2000년대 들어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와 경기 호황이 가져다준 경제성장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장밋빛 미래를 꿈꾸도록 만들었다. 글로벌 경제를 리드하는 미국의 경제는 새로운 고점으로 상승하고 있었다. 경제 논평도 낙관적 전문가들이 주도했다. 경제 전문가들의 권고대로 사람들은 집을 담보로 ‘현금 인출기’처럼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입함에 따라 집값은 끝을 알 수 없이 올랐다. 모두들 부동산 불패 신화를 도그마처럼 떠받들었다. 2000년대를 강타한 긍정 심리학과 소비주의 경제에 대한 낙관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미국에서는 긍정 심리학이 새로운 학문으로 자리를 잡았다. 원래 자본주의와 긍정적 사고 사이에는 그 어떠한 유사성도 없었다. 막스 베버(Max Weber)가 쓴 사회학의 고전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자본주의가 엄하고 가혹한 칼뱅주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세계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칼뱅주의는 만족은 뒤로 미루고 향락의 유혹에 저항하면서 열심히 일해 부를 쌓으라고 가르쳤다. 초기 자본주의가 긍정적 사고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반면 후기 자본주의, 곧 소비를 미덕으로 여기는 자본주의는 긍정적 사고와 훨씬 궁합이 잘 맞았다. 소비 자본주의는 ‘더 많은 것’을 원하는 개인의 욕구와 ‘성장’이라는 기업의 지상 과제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소비자 문화는 더 많은 것(자동차, 더 넓은 집, 최신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및 갖가지 종류의 신제품)을 원하도록 부추기고, 긍정적 사고는 소비자들에게 ‘당신은 더 많은 것을 가질 자격이 있으며, 그것을 원하고 손에 넣기 위해 노력하면 실제로 가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경쟁 속에서 상품을 생산하고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해야 하는 기업들로서는 성장 이외에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다. 하나의 기업이든 경제 전체든 영원한 성장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긍정적 사고는 영원한 성장이 숙명인 것처럼 꾸미거나 그것이 실제로 가능했다고 믿게 한다고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자신의 저서 긍정의 배신에서 설명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밀리언셀러로 큰 화제가 됐던 책 시크릿은 이러한 경제의 낙관적인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에게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새로운 주술적인 용어를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부와 명성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긍정적 사고를 가지기만 하면 다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비전 보드에 사진을 붙이고 그것을 갖기 위해 정신을 집중만 하면 그 물건이 실제로 내 것이 된다는 아주 황당하고 주술적인 이야기가 주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에게 진리인양 추앙됐으며 모두들 그 말을 진짜 신앙처럼 믿어 버렸다. 오히려 그것을 불신하는 이는 비관적인 사람이며 조직이나 단체를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나쁜 사람인양 낙인찍었다. 경제에 파급된 낙관주의와 끌어당김의 법칙은 우리가 왜 그렇게 돈을 펑펑 쓰면서 저축을 하지 않아도 되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변명해 주고 합리화시켰다. 우리가 빚더미에 올라앉아서도 신용카드를 이용해 계속 돈을 쓴 것은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주입된 끌어당김의 법칙과 낙천성과도 관련이 있다. 즉 나는 그 물건을 소비하거나 소유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법칙 덕분이다. 꼭 필요하지 않은 곳에 돈을 쓰면서도 거리낌 없이 카드빚을 쌓아 가고 집에 대한 추가 대출을 재설정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대출 이율이 상승하는 변동 금리 대출 계약을 흔쾌히 받아들이게 된 핵심에는 이러한 낙천주의 사고도 큰 몫을 담당했다. 특히 직장은 4대 보험은커녕 비정규직에, 계약직인 상황에서도 지출과 소비를 줄여 비상금을 모을 생각보다는 당장의 소비를 위해 가불구조인 신용카드를 추가 발급하며 20%대 현금 서비스와 카드론을 쓰는 것을 당연시했다. 언론 또한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에 동조하며 경기가 어려워질 때마다 소비를 장려해 국가 경제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식의 여론몰이를 서슴지 않았다. 긍정적 사고의 어두운 이면 긍정적 사고와 끌어당김의 법칙에 의하면 그렇게 생각하고 집중한다면 분명히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져야 할 텐데, 사람들의 삶은 더 나아지지 않고 악화되었다. 가난한 사람은 여전히 절대 빈곤에 시달렸으며, 가난한 사람의 숫자는 오히려 점점 늘어났다. 게다가 글로벌 경제가 다종다양한 이름의 위기에 시달리는 동안 기업은 직원 및 인력 비용에 대한 절감을 위해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해 나갔고 그에 따른 직격탄은 화이트칼라의 중산층에게 떨어졌다. 그들마저 빈곤의 나락으로 추락했던 것이다. 21세기 들어 첫 번째 십년 동안 긍정 심리학이 절대적인 추세인 상황에서 벌어진 황당하며 모순된 이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은 오히려 구조 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동기 부여 강좌 등을 통해 긍정 심리학과 행복을 보장하는 긍정적 사고를 전면에 내세워 사회적인 안전망과 복지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했다. 즉, 병 주고 처방약 대신 해열제만 준 꼴이다. 행복한 결말을 보장할 수 없는 지나친 낙관 긍정적 사고와 서브 프라임 위기가 관련 있다고 생각한 나쁜 돈의 저자 케빈 필리스와 같은 학자들은 금융 위기를 설명하는 데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속기 쉬운 속성과 낙천성이 주된 이유이며 또한 모든 경제, 특히 금융에 대한 열광의 핵심에는 자기기만이라는 전염병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긍정’이라는 말은 밝고 따뜻한 느낌과 더불어 그 어떠한 어려운 상황이라도 타개하고 앞으로 헤쳐나갈 수 있는 동기 부여(Get Motivated)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그러나 이 긍정적인 사고가 위기 상황에서 기회를 만들기보다는 자칫 상황에 수긍하고 적응하도록 만든다.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법을 찾는 대신 체제와 환경에 순응하도록 만들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사고가 시장 근본주의 하에서 위세를 떨쳐 결국 시장은 모든 것을 알아서 하기 때문에 금융 기관을 염려하거나 감시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와 합쳐졌다. 집을 잃고 투자한 주식이 깡통이 될 위험이 예측돼도 규제 당국, 감시 기관, 기업 평가 기관을 믿고 그들의 말을 절대로 불신하지 않도록 만든다. 실상 지금의 경제 위기, 금융 위기, 재정 위기는 집단적 환상과 열광, 근거 없는 낙관과 긍정이라는 집단 사고의 지적 유행에 빠진 결과다. 또한 경제와 자본주의가 태동한 이래로 주기적으로 반복되었던 위기는 실상 이와 같은 긍정과 낙관을 먹고 자랐던 것 또한 진리이다. 위기는 절대로 기회가 아니다. 오히려 예측되는 위험에 대비해 방어적 비관주의와 비판적인 회의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해로운 음식이나 환경을 예측해 수세적 방어 자세를 취하듯 금융 상품과 투자 상품을 대하는 우리에게도 이러한 비판적인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모두가 근거 없는 낙관으로 일관할 때에도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심정으로 건너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무엇을 말하고 싶어 그 오래된 과거를 현재로 소환한 것일까?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 오래된 미래”라는 ‘역사’의 본질을 보여주기로 작정이라도 한 것일까? 현재의 삶이 유난히 고달프고, 그래서 앞으로의 삶에 대한 전망이 쉽지 않을수록 지나간 과거를 돌아보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이 지점에서 역사드라마가 만들어진다. 역사드라마는 오래된 과거 속의 인물과 사건들을 지금 이곳으로 불러내어 대화의 장을 만드는 가장 대중적인 방식이다.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되, 기록의 행간 속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하거나 재현한 역사드라마는 언제나 당대의 사회 현실과 맞물려 의미를 획득하면서 지나간 과거를 현재화시키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 한국의 역사인 고구려사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기 위해 기획 · 제작되어 호평을 받았던 주몽, 대조영, 태왕사신기 등이 그렇다. 특히 고조선 멸망 시기부터 고구려 건국 시기까지를 배경으로 한 주몽(2006. 5 ~ 2007. 3), 단군신화의 ‘단군’과 고구려 강서고분벽화의 사신도에 그려진 사신(四神)이라는 환상적 요소를 현실화시켜 광활한 만주벌판을 호령했던 광개토태왕의 일대기를 형상화한 태왕사신기(2007. 9 ~ 2007. 12)는 기존의 궁궐 암투 중심의 역사드라마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면서 한국인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광개토태왕은 2011년 6월 방영을 시작한 KBS대하드라마로 ‘담덕’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서사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태왕사신기가 ‘판타지 무협 서사’의 틀을 갖춘 ‘팩션사극’인 반면, 광개토태왕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기록의 행간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워나간 ‘정통사극’에 가깝기 때문이다.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이 결합된 신조어 ‘팩션(Faction)’이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팩션사극’은 역사적 기록과 고증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기록되지 않은 더 많은 가능성의 역사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유형의 역사드라마이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역사드라마는 용의 눈물(1996. 11 ~ 1998. 5)처럼 왕조나 양반 중심의 정통사극이 주류를 형성했었다. 하지만 2000년대가 시작되기 직전에 방영되었던 허준(1999. 11 ~ 2000. 6)이 조선 최고의 명의(名醫) 허준의 일대기를 다루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자 그동안 역사드라마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중인 이하 평민의 생활상을 다룬 일련의 생활사극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팩션사극은 역사드라마가 정통사극에서 생활사극으로 중심축을 옮기면서 나타난 새로운 흐름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HDTV드라마 다모(2003. 7 ~ 2003. 9)는 팩션사극의 시발점이었다. 조선시대 관아에서 여러 가지 일을 맡아 했던 ‘다모(茶母)’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방학기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다모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하기보다 작가의 창의적 상상력으로 조선시대를 재구성함으로써 역사드라마의 흐름을 일거에 바꿔 놓은 작품이다. 조선시대 의녀 ‘장금’의 성공담을 다루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대장금(2003. 9 ~ 2004. 3) 역시 ‘의녀 대장금’이라는 ‘중종실록’의 기록을 모티프로 삼아 조선시대 여성의 생활상을 재구성한 팩션사극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처럼 사료(史料)가 충분하지 않다는 한계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극복하면서 창작된 일련의 팩션사극들은 ‘기록되지 않은 가능성의 역사’를 주목한 결과물들이다. 팩션사극의 등장은 결과적으로 조선시대에 한정되어 있었던 역사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을 삼국시대 이전으로까지 끌어올리면서 역사드라마의 외연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을 노래한 ‘서동요’를 모티프로 백제시대의 화려한 과학기술을 재현하겠다는 의도로 제작되었던 서동요(2005. 9 ~ 2006. 3)나, 선덕여왕(2009. 5 ~ 2009. 12)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팩션사극은 또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되 ‘정사(正史)’라는 명목으로 강조되었던 일방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기록되지 않은 역사의 이면을 천착함으로써 역사 해석의 다양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병자호란 이후의 혼란스러운 시대를 배경으로 도망간 노비를 좇는 ‘추노꾼’을 비롯하여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진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를 교차시켜 인간의 몸과 자본의 상관성을 파헤친 추노(2010. 1 ~ 2010. 3)는 팩션사극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정통사극에서 생활사극으로, 그리고 다시 팩션사극으로의 변화 과정은 역사드라마가 당대의 사회 현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갈수록 깊어지는 정치 불신과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한 채 심화되는 경제적 양극화로 인해 미래에 대한 전망을 모색할 수 없는 현실은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과거로 돌린다. 하지만 근대 역사관에 입각한 정통사극의 계몽성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역사적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던 ‘해설’이 극적 기능을 상실한 채 사라진 것처럼, 정통사극은 이제 유통기한이 지나 폐기처분이 되어야 할 과거의 유산이 되었기 때문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영웅이면서도 패망국의 장군이라는 형용모순으로 일그러진 ‘계백 장군’의 일대기를 통해 백제사를 재조명하겠다는 계몽성을 드러내며 2011년 7월 방영을 시작한 계백이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한 것도 그래서이다. 대세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되, 계몽적이고 교조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가능성으로서의 역사’를 통해 지금 이곳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팩션사극이다. 2011년 여름과 가을을 수놓았던 무사 백동수와 공주의 남자는 팩션사극의 현재적 의미를 제대로 보여준 역사드라마이다. 무사 백동수는 조선의 무예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무예도보통지를 편찬할 정도의 무예 실력이 뛰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무사 백동수’의 생애를 다룬 작품이다. 출생부터 시련과 위기에 봉착했던 백동수가 고난을 극복하고 조선 최고의 무사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은 실의와 좌절에 빠진 21세기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희망을 선사한 영웅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공주의 남자는 조선시대 최고의 정적(政敵)이었던 수양대군과 김종서가 충돌하면서 발생했던 조선시대 최악의 쿠데타 ‘계유정난’의 참상을 자식 세대의 비극적 사랑이라는 미시사적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한 작품이다. 수양대군의 딸 ‘이세령’과 김종서의 아들 ‘김승유’의 비극적인 사랑은 부모 세대의 정치 갈등이 자식 세대의 일상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여실하게 보여줌으로써 정치가 개인의 삶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지를 감성적으로 강조한다. 역사드라마의 현재적 의미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적 상상력의 길항 작용에서 생성된다. 시청자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 속에서 팩션사극의 주인공과 그들이 처한 극적 상황을 해석하면서 시청한다면, ‘가능성으로서의 역사’의 가능성은 무한대로 열릴 수 있을 것이다. 남북국 시대 말기부터 후삼국 시대와 고려 초기까지를 배경으로 한 정통사극 태조 왕건이나 조선 최고의 명의 허준의 일대기를 다룬 생활사극 허준을 독해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고려 개국의 당위성을 강조한다거나, 허준의 영웅적 면모에 집중해 계몽성을 강조한다면 역사드라마의 즐거움은 상당 부분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왕건’이나 ‘허준’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줄 때, 시청자의 상상력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영웅적 면모를 주목하게 되지 않을까? 윤석진(尹錫辰) 2000년 8월 한양대 대학원에서 「1960년대 멜로드라마 연구 - 연극 · 방송극 · 영화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한양대 국문과, 동국대 문예창작과, 인천대 국문과,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등에서 강의를 하다 2004년 가을학기에 충남대 국문과 교수로 부임하여 현대희곡과 영상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2005년부터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드라마 평론을 연재하고 있으며, 2010년 8월부터 트위터(@kdramahub)에서 새로운 방식의 드라마 단평을 시도하고 있다.
요즘 학생들에게는 이전과 달리 창의적 체험활동을 챙기는 것도 대입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 글은 학생이 직접 체험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쉽게 할 수 있으면서도 교육적으로도 매우 유익한 동아리 활동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동아리 활동은 나의 3년 고등학교 생활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되었다. 다양한 동아리 활동들을 하면서 이 활동들이 엄청난 가치가 있음을 몸소 느꼈다. 하지만 아직도 학업 부담과 어른들의 반대 때문에 마음껏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많은 줄로 안다. 이에 내가 느낀 청소년 동아리 활동의 가치를 알리고 학교 차원에서 동아리를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동아리 활동에서 얻을 수 있는 4가지 첫째, 자기 자신을 알게 된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대부분 공부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가 부족하다. 따라서 자신이 잘하는 과목은 알아도 한 조직이나 공동체 내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지는 알기 힘들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 자신의 사회적 성향들을 잘 파악할 수 있다. 사회적 성향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쉽다. 작은 의미에서 진로 체험까지도 할 수 있다. 연극, 노래, 춤 동아리가 잘 맞는지, 봉사를 할 때 제일 보람을 느끼는지 또는 학술적인 토론을 할 때 희열을 느끼는지를 판단해보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주제의 동아리에 참여해볼수록 자신의 장단점과 관심 분야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적성도 모른 채 점수에 따라 전공을 정해야 하는 현상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도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일단 동아리가 꾸려지면 할 일을 정하기 위해 이야기를 나눌 때부터 기획력과 도전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동아리를 새로 만든 경우라면 무슨 일을 어떻게 추진할지, 어느 기관과 연계할지 등 모든 계획을 짜야 한다. 예를 들면 봉사 활동을 하기 위해 복지관에 연락해보거나 문제의식을 알리기 위해 캠페인을 벌인다거나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신문을 배포하는 등의 활동을 하면서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다. 이것은 동아리 활동이 어른들에 의해 짜여진 여러 체험 프로그램이나 교육과 차별되는 부분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청소년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셋째,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을 배우게 된다. 여러 명이 모여 동아리를 운영하다 보면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대화하면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법과 타협하는 법도 기를 수 있다. 이런 사회적 능력들은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하면서도 현 교육 현장에서는 기를 기회가 별로 없는 것들이기도 하다. 특히 동아리의 부장을 맡게 되면 부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어떤 일을 추진하려면 부원들의 지지와 노력 없이는 절대 할 수 없기 때문에 먼저 부원들이 열심히 동아리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부장은 결코 할 일을 명령하는 독재자가 될 수 없으며 부원들과 진심으로 소통해 마음을 얻어내는 리더가 되어야 어떤 일이든 실현시킬 수 있다. 넷째, 철저한 시간 관리법과 책임감을 배우게 된다. 동아리 활동은 학업과 병행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동아리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시간을 지혜롭게 쓰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해야 할 일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그것을 기록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차례대로 해 나가는 습관까지 기르게 된다. 자신이 직접 참여하는 동아리 활동은 본인의 의지로 하는 것이고, 하지 않으면 또래 부원들의 비난을 받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더 확실하게 배우게 된다. 동아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우선, 연극, 노래, 춤, 사물놀이 등의 공연 동아리와 각종 스포츠 동아리의 경우 당연히 공연이나 대회를 목표로 연습하는 것이 제일 좋다. 나갈만한 대회가 없다면 스스로 무대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악기 연주 동아리의 경우 양로원이나 병원 등에서 공연 봉사를 하는 것도 좋은 활동이 된다. 다음으로 봉사 동아리는 가능성이 더 넓다. 개인적으로 봉사할 곳을 찾으면 어렵지만 동아리 차원에서 찾으면 활동의 범위가 훨씬 커진다. 학교 근처의 지역아동센터, 도서관, 복지관 등을 찾아 직접 연락해보면 동아리로서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봉사를 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서 정기적인 활동 중간에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현장학습이나 캠프 등도 열 수 있다. 사실 할 일을 가장 찾기 힘든 동아리가 학술 동아리이다. 어떤 학문적인 주제에 대해 토론 및 토의를 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부원들은 매주 토론만 하는 것으로 동아리에 활발히 참여할 동기를 갖기는 힘들다. 그래서 우리가 시작한 것은 신문 발행이다. 동아리 모임에서 토론할 내용과 각자 조사한 내용뿐만 아니라, 특정 이슈에 대해 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도 넣으면 알찬 동아리 신문이 만들어질 수 있다. 동아리 관리와 운영도 학생이 학교 내에서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자율적인 분위기인 것 같다. 동아리의 지도 교사는 있어도 모든 활동의 기획부터 실행까지 학생들이 알아서 하게 할 때에 비로소 동아리 활동의 꽃이 필 수 있다. 그런데 동아리들에게 자율을 주는 또 한 가지 방법은 바로 학교의 동아리 전체를 관리하는 주체도 학생으로 두는 것이다. 그러니까 학생회 부서로 동아리연합부를 두어 실제적인 관리를 하는 권한을 주는 것이다. 동아리연합부가 할 일은 크게 동아리 심사, 예산 배분, 동아리 행사 주관, 동아리 환경 개선 등이다. 동아리들에게 활동 내역과 실적 등을 포함한 심사 서류를 미리 작성하게 해 그것을 토대로 각 동아리의 활동을 평가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적당한 학교 예산을 배정하는 일은 공정하고 꼼꼼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 때 예산 배정은 학교에서 동아리 전체에 배정한 예산 중 각 동아리가 얼마를 받을지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동아리 행사도 학생들이 직접 주관한다면 주관하는 학생도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참가하는 동아리들도 어른이 아닌 또래와 직접 소통하면서 함께 좋은 행사를 만들어갈 수 있다. 동아리들이 활발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도 동아리연합부의 몫이다. 학교 선생님들과 대화해 동아리들이 쓸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확보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지금까지 청소년 동아리 활동의 가치와 할 수 있는 활동, 그리고 동아리연합부 운영 방법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제는 중 ·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공부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들도 장려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동아리 활동은 학교에서 자율권을 주고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만 하면 별다른 관리 없이 쉽게 활성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먼저 동아리에 대한 선생님,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청소년 시기의 동아리 활동은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용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잠재력을 마음껏 발굴할 수 있는 귀한 기회임을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각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된다면 학교 교육에서 모두 담당할 수 없는 부족한 부분들이 동아리 활동으로 채워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외대부속 용인외고 3학년
안녕하십니까. 존 로크(Locke, John) 선생님 당신이 나를 모를 뿐 나는 로크1) 선생 당신을 아주 잘 압니다. 교사가 되겠다는 청운의 꿈을 품고 사범학교(師範學校)에 다니던 시절, 교육학 선생님으로부터 처음으로 당신의 백지론(Tabula Rasa)을 듣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인간은 출생과 더불어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흰 종이(白紙)와 같다는 뜻으로 그것은 일체의 경험 이전에 있는 인간의 정신 상태를 이르는 말이 아니었습니까. 이후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이 말에 더욱 매료되었던 것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아이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데 있었습니다. 흔히 문제아(이탈아, 이상행동자 등)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그의 태도를 꾸짖고 그의 그릇된 생각을 탓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당신의 논리로 보면 인간은 출생과 더불어 후천적으로 오는 인간관계를 포함해 성장 환경에 의해서 인격이 왜곡되고 그로 인해서 문제 행동을 야기하게 된다는 게 아닙니까. 그러니까 문제아 본인은 무죄고 그를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법으로 양육했는지 부모를 포함해 교사와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적 환경 등의 총체적 탓이라는 것입니다. 당신의 인식론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동양의 윤리학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론이 있습니다. 이른바 고자(告子)의 성무성악설(性無善惡說)입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 본성이 없고 외부적인 환경에 의해서 본성이 결정된다는 논리입니다. 이제 여기에 등장하는 아이들을 고찰할 때 그 초점을 부모를 비롯한 가족, 친구, 특히 어머니에 대해서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논리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여기에 등장하는 학습부진아, 과잉행동장애자, 정서불안자 등 모두가 그들의 성장을 돕던 아버지, 어머니와 더불어 선생님에 이르기까지 어른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까. 나는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약(百藥)이 무효, 학원이 만병통치(萬病通治)? 꽃을 보면 어떤 것은 아주 소담하고 아름답게 피우고 어떤 것은 제대로 자라지도 못해 겨우 몇 송이를 매달고 있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불현듯 사람도 저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정에서 부모와 가족이 정성을 다해서 잘 보살핀 아이는 잘 자라고 그렇지 못한 아이는 삐뚤삐뚤 제멋대로 구부러지고 휘어진 나무처럼 왜곡(歪曲)되어 빗나가는 것 같다. 한동안 오지 않던 재민이와 함께 세 아이(조민, 건모, 동주(가명))가 왔다. 재민이는 담임선생님이 남달리 관심을 갖고 있어 그래도 가능성이 엿보이는 아이다. 때때로 담임선생님이 Wee Class까지 오셔서 손수 인계하며 부탁까지 하시는 모습에서 감사를 넘어 존경심까지 들곤 했다. 한 아이의 생활지도와 학습지도는 담임선생님 한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와 더불어 상담교사와 함께 협동함으로써 성과를 거양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늘은 예정대로 시장(市場)을 갈 계획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건들을 함께 사서 나누어 먹으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낼 생각이었는 데 세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서면서부터 갑자기 고성(高聲)을 지르고 서로 뒤엉켜 장난을 치는 바람에 무산되고 말았다. ‘좀 나아지겠지, 조금 있으면 난폭한 감정을 스스로 추스르고 안정을 되찾겠지’ 하면서 달래도 보고 얼러도 보았지만 백약(百藥)이 무효다. 이곳의 모든 사안은 민조로부터 시작된다. 가방을 내던지는 일을 비롯해서 폭언과 욕설을 마구하고 가만히 있는 친구들을 건드려서 공부를 방해하다가 마침내는 다툼을 만들어 실내는 순식간에 난잡해지고 만다. 그야말로 학습과 인간관계의 붕괴다. 이건 상담의 차원을 넘고 있는 것이다. 참다못해 나는 세 사람을 퇴장시키고 말았다. 물론 교사로서 잘못된 일이고 비교육적인 것을 알고 있다. 교수권의 포기이며 더더구나 상담교사로서는 금기시(禁忌視)하고 있는 선을 넘고 말았다. 일종의 극약처방으로 퇴장이라는 초강수(超强手)를 쓰면 좀 진정할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조용하기는커녕 히죽 웃으면서 바닥에 너부러진 옷가지와 가방을 들고 유유히 나간다. 교사를 아주 무시하는 행동이다. 그러더니 교실 문이 부서지는 소리를 낸다. 여닫이문을 발로 사정없이 마구 차는 것이다. 나는 벌렁거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혼자 남아 있는 민재와 국어 쓰기와 수학 연산 문제를 했다. 그는 학습 능력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이긴 하다. 하지만 날마다 시간을 재촉하며 학원에 가야 한다고 하는 버릇이 있다. Wee Class에 오는 아이들은 모두 학원에 다닌다. 태권도 학원을 비롯해서 보습학원, 영어학원, 수학학원… 학원에 다니는 아이가 초보적인 연산방법도 모르고 기본적인 맞춤법조차 틀린다면 이것은 참으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바쁜 부모들은 아이들의 학습은 학원에 보내면 해결되는 줄로 아는 것 같다. 학원에 다니는 그들의 아들과 딸들이 아직도 구구단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현실은 너무도 딱하기만 하다. 감루(感淚)할 만한 감동 오늘은 각 학년에서 오후 수업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일찍 오는 날이다. 시간이 되자 멀리서부터 복도가 떠나갈 듯 떠들썩한 소리가 들린다. 민조를 비롯해서 Wee Class 아이들이 오는 것이다. 여전히 문을 박차고 책가방을 내던지고 무법자처럼 들어온다. 이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쳐들어오는 것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인사말 한마디도 없이 들어서자마자 계속 큰 소리로 떠들어댄다. 내가 굳은 표정으로 노려보아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도저히 통제되지 않는 민조는 아무리 보아도 상담(Counselling)의 차원을 이미 넘은 것 같다. 하지만 그의 놀라운 잠재력은 아깝기만 하다. 어떻게 하든 아이의 천재적인 능력을 길러줬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방법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 개선되려나 하고 기대했지만 여전하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면서 다른 아이들의 학습을 방해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엄마의 전화를 받고 병원에 가야 한다면서 먼저 자리를 뜨자 실내는 안정을 찾았다. 첫째 시간에는 연상화 학습을 했다. 학습 상황은 모두 생각 없이 아무렇게나 빨리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오늘은 주동이 반항을 한다. 반항이 아니라 그건 저항이다. 아이답지 않게 증오에 찬 눈을 부릅뜨면서 나하고 눈싸움을 하다가 ‘죽여 버린다’, ‘나는 원래 그런 아이니까 맘대로 해’하면서 누군가를 증오하며 혼잣말을 한다. 그러면서도 시장 보기에는 빠지지 않는다. 나는 아이들의 간식을 위해서 주 1회 정도 함께 시장에 들린다. 가기 전에 오늘은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그려보라고 했더니 여러 가지를 그리다가 ‘전부 다’라고 썼다. 생각하고 더구나 그것을 쓰는 일은 성가시고 귀찮다는 것이다. 시장 가는 길에 모건이 내 손을 잡는다. 평소에 민조와 함께 말썽을 피워 여러 번 주의를 받던 아이였는데 그에게도 이런 인간다운 점이 있다는 데 놀랐다. 그의 작은 손이 내 주먹에 쏙 들어온다. 모건의 체온이 내 팔을 타고 건너온다. 시장에 가는 길이 마냥 즐거운 모양이다. 그는 이것저것 사정없이 고르더니 “선생님,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거 아녜요?” 한다. 나는 그 말에 깜짝 놀랐다. 아이가 내 호주머니 사정까지 걱정하는 것을 보면 무척 어른스럽고 기특하다는 생각도 든다. 녀석의 맘속에는 내가 아직 발견할 수 없는 양심과 애정, 측은지심이 있던 모양이다. 오후에 계속 쌓였던 짜증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주동과 모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줬다. 모건이 우적우적 걸게 먹더니 침이 잔뜩 묻은 그것을 내 코앞에 내밀면서 선생님도 한입 먹으라고 한다.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이다. 아이들이 모두 떠난 교실. 창문으로 스미는 오후의 햇살이 오늘따라 유난히 눈부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꽃이 되었다 점심시간 1000여 명의 아이들이 집단 급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식당은 배식하는 사람, 봉사자, 교직원, 학생들로 북적댄다. 그래서 나는 늘 조금 늦은 시간에 이용하는 편이다. 오늘은 막 식당 문을 밀고 들어서려는 데 어디선가 “선생님- 선생님-”하고 큰 소리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 학교에서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를 아이가 없는데 싶어 무심코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았더니 모건과 민조가 숟가락을 흔들며 나를 부르고 있는 것이었다. 참으로 반가운 소리였다. 시인 김춘수가 그의 명시 꽃에서 말한 것처럼 저들이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줌으로써 내가 선생님이 된 것이 아닌가. 너무 반가워서 배식을 받아 함께 먹으려고 그 자리를 찾아 갔더니 어느새 아이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오후 시간에 주동과 민조가 왔다. 오늘은 개인 상담과 진단 평가를 하기 위해서 개별 면담을 하기로 약속했는데 불쑥 그들이 온 것이다. 지난주에 결석을 해서 몰랐던 모양이다. 여느 날 같으면 아이들과 어울려 고성방가를 하고 난리를 칠 텐데 민조가 오늘은 잠잠하다. 주동과 함께 국어, 수학 평가를 했다. 주동은 수학문제를 하면서 계속 잘 모르겠다고 하며 난색을 한다. 민조는 아예 평가 자체를 거부한다. 그에게서 6학년 수준의 학력 평가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 민조가 주동이 시험을 치는 동안에 자꾸 방해를 해서 집으로 가라고 했더니 아무 말 없이 가방을 메고 밖으로 나간다. 그럴 때마다 그가 반항을 해 화가 치밀었는데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나가는 뒷모습을 보니 오히려 마음이 짠해 온다. 주동이 시험지와 씨름을 하는 동안 시간은 꽤 지났다. 밖으로 나가보니 민조가 복도에 너부러져서 만화책을 보고 있었다. 오늘 따라 그런 그의 모습이 측은하고 연민스럽다. 가까이 다가가서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내가 꼭 너를 훌륭한 화가로 만들어 줄게”하고 약속했는데 나의 간절한 말에는 아랑곳 없다. 위로가 됐는지 모르겠다. 주동의 시험이 끝나고 나갈 때 민조도 함께 불러서 과자를 주었더니 신이 나서 복도를 쾅쾅 구르며 달려간다. 두 아이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멀리 사라질 때까지 나는 오래도록 민조의 상념에 사로 잡혀 있었다. 가련한 것, 어떻게든 그를 꼭 잡아주고 싶다.
세상이 온통 욕으로 말하는 사회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마치 정상적인 말로 해서는 알아주지도 않으니 욕으로 말하라고 권하기라도 하는 듯하다. ‘욕으로 말해요’는 ‘폭력으로 해요’와 같은 말이다. ‘욕으로 말해요’는 ‘말로 해요’와는 전혀 딴판의 대조적인 언어심리를 보여준다. 동시에 추락한 우리 언어문화의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말이다. 꼭 육두문자 욕이 아니라 해도 감정을 그냥 내질러 배설해버리는 그런 욕도 많다. 사실은 그런 욕이 더 큰 상처를 준다. 정치판의 비난 성명전이 대표적이다. 크게 보면 모두 욕에 준하는 저질 언어의 양태이다. 청소년들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한 현장 선생님의 연구(이도민, 부산대 석사학위논문, 2007)에 의하면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욕설 행태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 놀랍다. 기존 가치 행태를 둘러 엎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들이 욕의 문화를 어디서 배웠겠는가. 우리들 기성세대 어른들에게서 배운 것이다. 이는 요지부동의 사실이다. 입증하기가 그리 어렵지도 않다. 동료 H 교수의 체험담이다. 아주 오랜만에 고교 동창들 몇 사람이 모인다고 전화를 받고 나가서 함께 술자리를 했단다.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면서 이 친구의 말도 고조되었는데, 그야말로 ‘말 반 욕 반’의 말투였다. 별 의미도 없는 욕설을 상투어처럼 사용해 듣고 있기가 불편했단다. 동창 간의 허물없는 대화임을 과시하는 데는 욕설을 평상 언어처럼 쓰는 것이 기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런데 이것이 H 교수만 겪은 매우 드문 체험담이 아니라는 데에 문제가 있다. 우리들 모두에게 너무도 흔한 풍경이다. 어찌 우리의 차세대가 저절로 욕에 찌들었겠는가. 욕은 무지(無知)에서 나온다. 무엇을 제대로 알고 나면 욕을 하기가 두려워진다. 이때 ‘무엇을 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두 가지 차원에서 짚어볼 수 있다. 하나는 욕이란 남을 상하게 하고 그것이 결국에는 나를 상하고 황폐하게 하는 것임을 알게 되는 차원이다. 이것은 일종의 지혜 차원의 앎이기 때문에 알아야 하겠다고 마음먹는다고 바로 터득되는 앎은 아니다. 경륜과 꾸준한 반성적 통찰을 통해서 깨달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이치는 젊은 청소년들에게 꾸준히 일깨워야 할 것이다. 욕이 무지에서 나온다고 했을 때 그 ‘무지’, 즉 우리가 알아야 할 또 하나의 차원은 무엇일까. 그것은 내가 누굴 욕할 자격이 별로 없는 존재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는 점을 뜻한다. 당연히 그것을 아는 경지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 나를 포함한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알게 모르게 다 관계를 맺고 있어서 그 조화로 세상의 질서가 움직이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의 허물과 잘못도 캐들어가면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인식에 이를 수 있는 경험을 교육적으로 어떻게 제공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위와 같은 식의 추상적인 진단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도학자들의 말씀처럼 들릴 수 있으나 그저 예의니 염치니 하는 것들이 도식적으로 강조하는 것으로 흐르기 쉽다. 예의와 염치를 단순한 규범으로 이해하고 가르쳐서는 도식적인 욕설 금지 교육을 넘어서지 못할 수도 있다. 예컨대 이런 식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왜 욕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 “욕을 해서는 예의와 염치를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욕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예의와 염치란 무엇인가?” “네, 그것은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입니다.” 그 나름의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실효성 있는 교육적 시도라고 하기에는 2%가 모자란다. 현대사회의 생태와 구조, 체제 등을 배워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들 각자의 존재가 어떻게 그것에 포함되는지를 가르치고 배우고, 경험 · 토론 · 주장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내가 욕하고자 하는 사람과 나는 어떤 관계에 있으며, 그래서 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체험적으로 다가가는 훈련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그를 욕으로 괴롭히는 방책 대신 어떤 합리적 대안의 방책이 있는지를 탐구하도록 하는 교육적 솔루션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또 이제는 욕설문화를 개선하는 교육이 단순히 언어를 교정하는 방식으로는 성과를 얻을 수 없다. 언어를 사용하는 다양한 맥락들을 함께 교육적으로 처치할 수 있는 처방이 필요하다. 그 가운데는 욕설이 발휘하는 의미의 작용을 그야말로 상위 인지(meta-cognition)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이 하는 말이 욕설인지 모르고 말하는 아이도 많고, 욕설의 언어적 의미나 사회 문화적 의미, 그리고 윤리적 의미를 전혀 모르고 욕을 하는 아이들은 더 많다. 아마도 대부분이 그러하다. 예컨대 요즘 아이들이 발어사처럼 달고 다니는 욕설의 대표격으로 ‘씨팔(씨발)’이 있다. 그 어원과 뜻을 밝혀서 이 말이 ‘씹할’에서 온 것이고, 그 뜻은 ‘성행위를 할’이라는 뜻임을 알게 한다. 그리고 이것이 욕이 되는 것은 말 자체가 비속해서이기도 하지만 이 말 앞에 생략된 말 즉, ‘너의 어머니와’ 라는 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이른바 탐구적으로 체득하게 한다. 요컨대 ‘씨팔’은 ‘너는 네 어미와 성행위를 할 놈’이라는 근친상간의 저주가 들어가 있는 말임을 알게 한다. 내가 무심코 상대에게 ‘씨팔’이라고 욕을 하고 상대도 그것을 다시 ‘씨팔’이라고 응대하는 사이에 나 자신은 물론이고 어머님을 처절하게 더럽혀 욕보이도록 저주하는 행위를 하는 데에 이르게 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교육은 호기심 해소 차원을 넘어서서, 아이들로 하여금 지적인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로 나아갈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요즘 세태 중에 하나가 정의감을 빙자해 욕설을 합리화하는 경우이다. 어리석은 자는 정의감을 욕으로 표현하고 평범한 사람들은 정의감을 법으로 호소한다. 현자들은 섣부른 정의감을 인간의 본성에 되비추어 오히려 경계한다. 고대 유대 사회에서 간음한 여자는 돌로 쳐죽이는 관습의 규범이 있었다. 어느 날 예수에게 사람들이 간음한 여인을 데리고 와서 예수의 판단을 물었다. 그때 예수가 한 말이 무엇이었던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이 여인을 돌로 쳐라” 그랬더니 사람들이 스스로 물러갔다. 정의감을 욕설로 표현하는 그 순간 정의는 훼손된다. 주먹이 앞서는 세태에서 우리는 ‘말로 해요’라는 제법 이성적 발화(發話)를 쓸 수 있었다. 누군가 싸움 난장판에서 이렇게 호소하면 그래도 사람다운 이성의 분위기가 배어든다. 물론 다른 레벨의 싸움도 있다. 그것은 ‘법으로 해요’로 나타나는 싸움의 경지이다. 피도 눈물도 없이 갈등의 고개로 치달을 때, 더 이상 인간적 타협이나 화해를 모색할 조금의 틈새도 없을 때, ‘법으로 해요’가 나온다. 물론 ‘말로 해요’가 ‘법으로 해요’보다는 한 수 위의 해법이다. ‘법으로 해요’는 차갑고 비인간적인 갈등처리 방식이다. ‘말로 해요’보다 못하다. 그러나 ‘욕으로 말해요’보다는 훨씬 낫다. ‘욕으로 말해요’는 사람이 가야 할 길이 아니다. 욕설이란 남을 저주하거나 남의 명예를 더럽히는 말이다. 욕설은 그 자체로서 오물이다. 똥물과 같은 것이다. 욕을 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언어와 감정의 오물’을 마구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씌우는 것과 같다. 똥 오물을 거름 밭에 한 번이라도 뿌려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것을 뿌리는 사람도 어쩔 수 없이 더러워지기 마련이라는 것을. 그러므로 욕설은 하는 순간 욕을 먹는 사람과 욕을 하는 사람 두 사람 모두 해를 입는다.
독일 인문학 발전을 위한 디지털 체계구축 CLARIN(Common Language Resources and Technology Infrastructure) 센터가 인문학연구를 위한 디지털 체계를 구축할 계획. 유럽 전역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CLARIN 프로젝트는 디지털 리서치를 통해 인문학 연구에 도움이 되는 기초자료들을 광범위하게 수집, 자료 제공을 위한 체계를 구축할 예정. 이는 멸종위기에 있는 언어를 다음세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으로 예상. 영국 2012년부터 대학 서비스 정보 제공 영국의 대학등록금이 연 1600만원 이상 대폭 인상되면서 대학생들이 교육 소비자로서의 권리 요구를 시작. 대학들은 2012년부터 최근 졸업생의 연봉, 지역의 주거비, 수업시수, 학생 만족도 등을 포함한 대학 서비스의 ‘가격대 가치 비교’에 대한 정보 제공할 예정. 프랑스 교사임용지원자 미달로 978개 교직 축소 2011학년도 중등교육교원시험(CAPES) 지원자가 줄어들면서 새학기 중등교육 교직 978개가 축소. 교육부가 교직 선발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지원자 수가 미달이지만 자격이 되는 사람만 선발함에 따라 950명의 수학 교사 모집에 574명만이 합격하고, 영어는 790명 모집에 659명만 선발. 이는 2010년 교원양성개혁에서 석사학위 소지자로 교직 지원 조건을 강화한 것이 원인. 중국 상주시, 교사 직급평가시스템을 온라인으로 구현 상주(常州)시는 교사 직급평가 신청부터 심사, 최종확정까지 직급평가의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보급. 매년 교사직급 평가를 신청하는 교사가 3000여명으로, 1인당 심사서류가 평균 4kg에 달하는 등 문제가 지적됨에 따라 이같은 시스템 추진. 이를 통해 서류의 출력비용, 운송비용 등을 대폭 절감하고 심사위원들의 심사속도도 최소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 일본 갭이어(gap year)와 가을학기 입학에 대해 검토 도쿄대학이 입학을 가을학기로 변경하고 고교 졸업 후 대학 입학까지의 기간동안 자원봉사활동이나 인턴십 등을 하는 갭이어 제도 도입을 검토 중. 영국에서 갭이어 경험이 있는 젊은이의 대학 중퇴비율이 3~4%로 낮고(평균 20%), 갭이어 이용은 대학의 전공 목적을 뚜렷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기초로 지난 2000년부터 교육개혁국민회의 등에서 제안. 도쿄대학이 이 제도를 도입할 지에 대해 검토하면서 확대 적용에 대해 논의될 예정. 호주 고등교육 수준 향상 위한 조정위원회 출범 고등교육 시스템의 변혁을 이끌고 수준을 총괄 관리할 고등교육수준평가부(TEQSA)가 출범. TEQSA는 여러 개로 나뉘어져 있던 고등교육조사위원회와 9개로 나뉘어져 있던 품질인증부서를 하나로 통합해 주정부 관할이었던 규정기능과 호주대학연합 관할이었던 품질인증기능을 총괄. 미국 주(州) 책무성 평가 도입 2014년까지 모든 학생들이 영어와 수학에서 수월해야 한다는 낙오학생방지법의 일부 조항을 면제해 주는 조건으로 주(州)의 책무성 평가 시스템을 권장. 낙오학생방지법이 표준화된 시험 결과만으로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 학생 개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 평가체제인 책무성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졸업률, 수업 참석률 등도 함께 고려하고 과학과 사회 과목 등도 적극적으로 지도해 넓은 의미의 수월성 교육이 실시되도록 할 계획. 뉴욕 교사, 정년 보장 어려워져 뉴욕에서 교사가 교직에 3년 이상 활동을 하면 정년을 보장받았으나, 강화된 새로운 평가지침으로 인해 올해에는 58%의 교사만 정년을 보장. 정년이 유예된 사람도 작년에는 8%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39%로 확대. 뉴욕의 새로운 평가지침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참관수업 점수, 학부모 점수, 교장 추천에 근거해 4개 척도로 평가.
7년 만에 40개에서 185개로 성장 학교기업(School-Based Enterprise)은 특정 학과나 교육과정과 연계해 물품의 제조 · 판매 · 가공 또는 용역의 제공 등을 행하는 학교 직속의 부서를 말한다. 이는 학생과 교원의 현장실습교육과 연구에 활용하고, 산업교육기관에서 개발된 기술 등을 민간부문에 이전하는 사업을 촉진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학교기업은 2003년 9월 제정된 산업교육 진흥 및 산학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이 발효되면서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2004년부터 대학교와 전문대학, 고등학교 내에 학교기업이 설립됐다. 당초에 불과 18개 대학과 17개 전문대학, 5개의 실업고등학교에 설립됐던 학교기업의 수는 2010년 12월 현재 약 185개(학교 소속 학교기업 158개, 산학협력단 소속 학교기업 27개. 이 중 국공립 학교 77개, 사립학교 108개)의 학교기업으로 증가됐으며, 일반 기업체 못지않은 시설과 규모를 갖추게 됐다. 실무 적합형 인재 육성 위한 실습 제공 학교기업은 산업교육기관이 교육과정과 연계해 기업을 직접 운영함으로써 학생에게 현장실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 활동에 필요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추진됐다. 학생들이 현장 지향적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 · 판매하는 활동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제적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그 목표다. 그동안 학교기업은 현장실습교육을 통한 실무 적합형 인재를 육성하고 고용 창출을 통해 실업을 해소했다. 또한 개발된 교육 자료를 이용해 상품 및 서비스의 개발과 제조, 유통 등에 관한 신지식을 교육했다. 학교기업 운영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참여 학생들에게 장학금 및 생활비 등으로 지급함으로써 학생들의 자발적인 현장교육 참여를 유도해 왔다. 학교기업은 교육기관의 특성상 공공성이나 건전성 등을 고려한 업종이나 신기술,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업종 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식품 성분 분석 검사, 연구를 담당하는 수원여대 식품분석연구센터, 한우 · 수입육의 DNA를 판별하는 키트를 사업화한 경상대 동물생명과학 및 축산학과의 GAST기업, 자동차 부품 금형가공을 하는 경주공업고 전산응용기계학과의 학교기업 등이 이에 해당한다. 대외적으로 독립적인 지위를 갖지 못하는 학교기업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위해 기본적으로 취득하게 되는 시 · 군 · 구청 및 보건소 등의 인 · 허가와 신고를 법인격이 있는 학교법인 또는 산학협력단 법인의 지위를 빌어서 운영하고 있다. 학교기업은 사업 활동이 교육에 지장을 주어서도, 학생 및 교직원에게 이용을 강요해서도 안된다. 학교기업은 산업교육기관 산하의 자격에서 설치 · 운영될 경우에는 당해 산업교육기관 회계의 연간 수입 총액의 10% 범위 내에서 사업종목과 수, 관련 교육과정, 직원이나 학생 수를 고려해 집행하게 된다. 산학협력단의 형태로 설치되는 경우에는 가용 예산 범위 내에서 결정해 운영되고 있다. 학교기업 수익금으로 교육 재투자 그동안 교육인적자원부(현 교과부)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133개 대학과 163개의 전문대학, 126개의 고등학교에 1060억의 지원금을 집행했다. 이로 인해 각 학교기업은 2010년 12월까지 2362명을 채용했고, 8만 9000여 명의 학생들이 현장실습교육을 받았으며, 매출액은 1128억을 올렸다. 학교기업이 현장 맞춤형 교육을 통한 인재 육성은 물론 해당 산업 분야에 파급효과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학교기업은 운영수익으로 학교 자체에서는 구입하기 쉽지 않은 수천만 원에서 억대가 넘는 고가의 장비를 구입해 학생들의 현장실습과 관련 사업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최근 학교기업은 공공기관이나 대기업 등에서 담당하지 않는 각종 검사와 제조는 물론 직원의 위탁교육까지 의뢰받고 있다. 직 · 간접 고용 및 창업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의 실업난을 해소하고 실업자들에 대해 무료로 직업교육을 시켜주는 등 사회적 기업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학교기업의 현장실습은 일반 학교와 산업체 기업 간의 현장실습과 다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장 실습교육을 위해 산업체를 방문하는 형태가 아니라 학교 내에 위치한 학교기업에서 이뤄진다. 학생들은 학교기업으로 출 · 퇴근하며 실습한다. 실습 내용도 기존 현장 체험과 달리 학과의 교수가 수업에서 다룰 수 없었던 내용에 대해 학교기업의 공간, 재료, 기기 등을 폭넓게 활용해 가르친다. 대부분의 학교기업이 학교 안에 있으므로 방학뿐만 아니라 학기 중에도 현장실습이 가능하며, 전공 교과목이나 실습과목에서 실습할 수 없던 전공 심화학습도 이뤄지며, 장학금과 현장실습비도 지원하고 있다. 학교기업 운영의 효과 1. 기업 현장에서 원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 2. 수익금으로 장학금 및 생활비 보조 등 교육재정에 보조 3. 수익금으로 고가의 장비와 기자재를 구입해 양질의 교육 실현 : 학교의 교육 및 연구기자재를 이용한 연구 결과를 기업에 이전하는 효과 4. 우수한 연구 결과와 좋은 재료로 저렴하게 제품을 생산해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시장에서 일반기업의 제품 단가를 내리고 정직하게 생산하도록 하는 효과 5. 학교기업에서 직접 고용을 창출해 지역 사회에 기여 6. 졸업자 및 재 취업자 유 · 무료 교육 7. 학교 주변의 미취업 주민을 대상으로 한 무료 교육 담당자에 대한 과중한 업무, 인센티브 부족 학교기업을 운영하는 데에 있어 여전히 문제점은 남아 있다. 먼저, 학교기업 담당자들의 잦은 인사이동이 학교기업의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나 국 · 공립 대학의 경우에는 인사이동으로 업무 공백이 생기고 추진력이 떨어지게 된다. 학교기업 담당 교사의 과중한 업무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다른 교사들과 동일한 수업 시수가 주어져 수업은 수업대로 하면서 마케팅과 홍보, 행정관리까지도 맡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학교기업을 담당하는 교사의 수업시간을 줄여주면 다른 교사가 대신 담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기간제 교사의 활용,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부의 인력지원 등 다양한 방법을 구상해 수업시수를 줄여주어야 한다. 참여 교사에 대해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정확한 근거가 미비한 것도 문제이다. 현재 일부 학교기업의 경우 시행세칙에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 적용하고 있으나 고등학교와 대다수 학교기업의 경우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아 구체적인 지침이 필요한 상태다. 학과 연계성만 따진 무분별한 설치는 경계 일부 학교기업의 성공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무분별하게 학교기업을 설치하려는 경우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학과와 연계성이 있다고 모두 성공하는 학교기업이 될 수는 없다. 따라서 학교의 시설과 연구 인프라를 활용한 특허 등 특화된 사업( _경상대학교의 한우감별키트)을 하거나 일반사업자들이 하기 어렵거나 고민하는 분야( _시계 또는 보석제품 디자인의 DB화를 통한 관련 업체와 연계)를 사업화 해야 한다. 최근 학교기업협회에는 학교기업 설치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학과와의 연계성만을 따져서 어떻게든 학교기업을 설치하려는 의욕만 앞서고 있다. 국공립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학교기업은 학생들의 등록금 재원이 일부 출연된다. 그러므로 소중한 재원이 낭비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거쳐야 하고 학교의 이미지에 걸맞고 사회가 필요로 하는 학교기업을 만들기 위해 관심을 둬야 한다. 명확한 회계처리 지침 마련과 잦은 감사 자제 이익잉여금의 처리 문제도 넘어야 할 과제다. 기업은 잉여자금을 분배 및 재투자해 기업을 성장, 발전시킨다. 학교기업도 잉여자금을 재투자하지 못하면 발전하기 어렵다. 학교기업도 일반 기업처럼 재투자 할 수 있도록 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현 상황에서는 잉여금을 학교 또는 산학협력단으로 보낸 후 다시 출연을 받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가 회계처리와 관련된 정확한 지침을 줘 학교기업과 학교의 회계처리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잦은 감사도 학교기업 운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자체감사, 재단감사, 외부감사, 교과부 감사 등 제한된 인원이 교육과 생산, 판매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수차례의 감사를 받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회계 상 자체적으로 견제와 통제를 해야 하고, 생산과 판매를 책임져야 하는 현실을 고려해 연 1회로 조정하되 사전 컨설팅 등을 통해 지도하는 보완적 기능이 필요하다. 학교기업에 대한 홍보 강화가 절실 학교기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두 가지 형태로 나눠진다. 제조업은 유통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정부에서 우선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학교기업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서비스업은 각 지방에서 자체적으로 홍보하기에는 역부족이므로 학교기업 전체를 함께 알릴 수 있는 홍보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처음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정부 및 지자체에서도 학교기업이 뭔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일반 기업이나 시민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 물론 수십 개 학교기업의 선전으로 대외적으로 많은 성과가 있었고, 홍보 측면에서도 많이 알려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학교기업 자체 홍보 예산이 부족하고, 당면한 교육과 매출에 신경을 쓰다 보니 홍보는 뒷전이었던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 학교기업협회에서는 학교기업 간 상호 공동 홍보를 통한 협력 마케팅과 수익 증대를 위해 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학교기업들이 홍보를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적은 예산과 홍보인원의 부족으로 제대로 효과를 낼 수 없는 실정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이같은 업무 협약을 통해 9개의 학교기업이 자사의 브로슈어나 리플릿, 홍보 박스를 제작할 때 상대 8개 학교기업의 로고를 함께 인쇄해 홍보하기로 협조하기도 했다. 교육과 수익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학교기업 2004년 학교기업이 설치된 이래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룩했으나, 정부의 학교기업 국고지원금 투입 대비 그 성과가 다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해당 학교기업에서는 일반기업에서 실시하지 않는 현장실습교육에 매년 수천만 원에서 1억 원이 넘는 자금과 인력이 투여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자금을 시설 투자나 홍보, 마케팅, 직원에 대한 복지 등으로 활용한다면 아마 지금보다 더 많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기업은 수익도 중요하지만 교육적 목적 또한 매우 중요한 축을 차지하기 때문에 수익증대만을 목적으로 운영될 수는 없다. 즉, 교육과 수익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학교기업 운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교수(원)들은 자신이 맡은 정규 교육수업을 실시하고 난 방과 후에 기획, 마케팅 전략수립, 교재 개발, 행정업무에 세무 회계처리까지 진행과 점검을 해야 한다. 학교기업의 운영 자체가 이렇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학교들이 여기에 매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에서 원하는 현장적응형 맞춤형 인재를 육성할 수 있고 관련 분야 기업인들과의 자연스런 회합과 고가의 기자재를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어 졸업생들의 취업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학교기업이 학교 재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도 작용한다. 현재 대학교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립대학의 경우 등록금 대비 인건비 비율이 약 60~70%라고 본다. 여기에 등록생의 감소와 매년 상승하는 경상비는 재정 압박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교육비 환원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모 대학의 경우 학생 일인당 연간 실습비가 20만 원을 가까스로 웃도는 정도이니 그 돈으로 과연 어떤 재료를 사서 어떻게 실습과 현장 견학을 할 수 있겠는가? 최근 매스컴을 통해 각 대학에 적립기금이 쌓여 있다고 하나 목적성 기부금의 경우 목적대로 쓸 수밖에 없으므로 이 돈이 학생들에게 지원될 수 없음은 자명하다고 볼 수 있다. 학교기업은 학교 재정에 다소 기여하게 하려는 일종의 재정 자립화 자구책으로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충분한 재정투자와 포상으로 발전 도모해야 학교기업은 한마디로 이런 열악한 학교 실습교육에서 벗어나 사회에서 사용하는 기계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실습하며 사회에서 원하는 현장 감각을 지닌 인재로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졸업 후 기업에서 별도의 재교육을 하지 않고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일부 학교기업은 정부지원금 약 4~6억 원의 종자돈으로 20~30억 자산의 학교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수원여자대학의 경우 5000만 원~5억 원 이상의 장비 수십 대를 운영해 수준 높은 현장실습을 알차게 실시하고 있다. 학교기업에서 발생하는 순이익은 교육 목적사업에만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다수의 학교기업들이 이를 위해 장학금 또는 생활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근로의 대가를 지불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기술 외에 기업 문화와 인간관계도 배우고 있다. 즉, 일반기업과 달리 학교기업의 순이익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교육 체계 전반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래서 학교기업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월 학교기업협회로 약 30여 개의 학교에서 학교기업 설립을 위한 컨설팅 요청이 있었고 다양한 업종이 새로 태어났다. 이같은 학교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 일반 기업체는 고가의 장비를 갖추고 생산을 하고 있는데 학교에서는 오래된 장비로 단순한 실습 수준의 생산을 한다면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적합하지 않게 된다. 이를 두고 경상대학교 GAST학교기업을 운영하는 이정규 교수는 “학교는 동종의 기업보다 시설과 장비가 선진화 되어 있어야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킬 수 있으며, 관련된 업체에서 견학을 와서 벤치마킹 하지 않겠는가? 실험실 속의 소규모 실습교육이 아니라 실제 장비로 생산을 직접 해봐야 올바른 수치의 결과물을 얻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렇다. 학교기업은 이처럼 미래 한국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능력 있는 일꾼을 배양하는 학교 직속의 부처이다. 그러므로 정부에서는 국가 미래의 전략적 차원에서 보다 많은 자금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우수한 학교기업과 종사자에 대해서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및 관련 정부 부처장, 한국산업기술원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한국학교기업협회장의 포상을 통해 경쟁을 유도하는 것도 학교기업을 발전시키는 방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