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39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권(敎權)이란? 교사로서 지니는 권위나 권력을 말하는데 교권 실추(敎權失墜)는 한마디로 교사의 권위가 무너지는 현상을 지칭하며 교권 붕괴(敎權崩壞), 교권 추락(敎權墜落)이라고도 표현 한다. 그동안 우리 학교현장은 다양한 이유로 교사가 학생들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 학급붕괴 현상을 가속화시켜 결국 학교붕괴로 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학교에서 친구를 때린 학생의 부모가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거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 학교에서 민원이 발생하면 교사들만 닥달해서 무조건 사과하라고 하고, 징계나 남발하는 교육청이나 교육부나 바로 학교 붕괴의 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또한 지금 학부모들은 사소한 일에도 고발하고 민원을 넣고 인권위원회나 교육청, 교육부에 항의 전화하면 교육지원청에서는 무조건 학교에 전화해서 교사보고 사과하고 빨리 끝내라고 하는 일도 많다고 한다. 이런 현상들은 대부분 결국 학교를 우습게 여기는 일이 아니겠는가? 항의하고 목소리 높이면 모든 일이 수리수리 마수리된다는 것을 깨달은 학부모들은 끄떡하면 학교 찾아와서 행패부리고 그것도 모자라 나쁜 학부모들은 합의금과 소송을 걸고 협박도 한다. 뭐라고 협박하냐고요? 챙피 당하고 싶지 않으면 돈 내놔. 교육청에다 고발한다? 당신 교사 못하게 한다? 교장한테 이른다? 학부모들에게 알린다? 인터넷에 올린다? 등등 자식 교육의 가장 큰 책임은 부모에게 있는데도 우리나라는 가장 의무가 많은 부모들이 가장 책임을 안지면서 가장 불만과 불평이 많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자식교육은 학교와 학원에 떠맡기고 자식들을 방치한채 학교에서 조금 혼내면 쪼르르 학교로 와서 행패를 부리는 관계로 교권추락에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선진국의 학부모들은 자식이 잘못하면 부모의 탓이라고 여기고, 한국은 학교 탓이라고 여겨서 이런 사태가 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선진국은 학부모가 자식을 못가르치면 양육권을 국가에서 뺐는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가정에서 교육을 개판으로 쳐 해놓고 학교에서 사고쳐 교사가 혼내면 교사의 지도권을 뺐고 고발하는 일들이 많다. 이런 거꾸로 가는 교육현장을 안타깝게 여긴 나머지 지난 2.12일 교총과 서울시교육청이 손잡고 ‘교원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 만들기’(▲교권보호 지원체계 강화 ▲단위학교 교권보호 역량 강화 ▲교권 존중문화 조성 ▲피해 교원 치유·지원 강화) 즉 교권보호 강화에 나서 많은 국민들로부터 공교육 신뢰에 큰 희망을 주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큰 기대에 못지않게 염려하는 내용도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몇 차례 위와 유사한 회견들이 있었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실천이 문제다. 다시 말해서 교총과 서울시교육감은 새로운 패러다임과 실질적인 프로그램 제공으로 교권보호 원스톱 인프라구축에 지원하고, 특히 서울시교육감은 직권남용 없이 실천을 통해 지금보다 더 서울교육 발전을 도모하고, 더 나아가 교육공체 회복의 아름다운 모습을 전국에 전파시키는 전한점이 되기를 국민들은 기대 한다.
순천동산여중에서 근무중인 백남선 학생생활부장의 명예퇴임식을 12일(목) 2시부터 유동관에서 실시하였다. 1981년 3월 1일 해남계곡중학교를 시작으로 보성여중, 보성율어중, 순천연향중, 순천삼산중, 여수여남중, 여선중, 순천왕의중을 거쳐 2011년 본교에 초빙교사로 부임하여 총 34년간 체육교사로 재직하면서 본교 학생생활지도부장을 담당하엿다. 활기차고 자상한 성격으로 학생지도를 위하여 이른 아침부터 매일 학생지도를 담당하였으며 솔선수범하는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분이시다. 한편 학생지도에서 무사안일을 배격하고, 평상시 학생들과 소통하는 수업과 생활지도로 변화된 아이들을 잘 이끌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도록 하셨다. 이제 제2막을 출발하는 백남선 교감님의 가정과 앞날에 축복이 함께 하기 기원하면서 학생들의 답사와 스승의 노래로 식을 마무리 하였다. 백교감은 이희숙 선생님과의 슬하에 3녀가 있으며, 차녀인 백목화 양은 대전KCC인삼공사 소속 배구선수로 국가대표 선수이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공헌하였다. 한편, 일과를 마친 후 연회장을 마련하여 송별회를 갖고 선생님과의 송별하는 시간을 마련하여 축시와 한숙자 선생님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교직원의 송가 합창이 있었다.
2월 13일(금) 오전 10시부터 본교 25회 졸업식이 있었다. 후배 학생들의 축하공연과 많은 학부모님들의 참여가운데 졸업식은 축제의 분위기였다. 1회 선배님들이 주신 장학금 지급도 있었으며, 후배학생들의 축하공연은식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오늘 순천동산여중의 졸업장을 받게 되는 사랑하는 147명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졸업을 우리 모든 동산여중 교육공동체 가족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 자리에 참석하신 학부모님 여러분! 오늘 영광의 졸업이 있기까지 자녀들을 뒷바라지 해 오신 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공사간 일로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졸업식에 참석하여 주신 본교운영위원회 박치홍 위원장님, 양미정 학부모회 회장님을 비롯하여 여러 위원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졸업하는 학생들은 3학년에 진급하여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상급학교에 진학하게 된 것을 여러 선생님들과 더불어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이 3년동안 흘린 땀의 결과로 우리학교는 자랑스런 명문학교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또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선배님들이 4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여 주신 것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순천지역사회에 화제가 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박수빈 학생이야기입니다. 이 학생은 3년 동안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서울에 있는 밀알장학재단으로부터 앞으로 고등학교 3년동안 900만원이라는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더욱 경사스런 것은 순천지역에서 가고 싶어하는 학교 1순위가 순천매산여고인데 이 학교에 수석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가난하면 학교진학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실력과 인성을 갖춘 학생은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돈이 없다고 진하 못하는 세상은 아닙니다. 포기하지 말기 바랍니다. 열심히 두드리면 열리는 것입니다. 오늘 언니들의 졸업식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재학생 여러분도 열심히 노력하면 길이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누군가에 의해 기록되고 있으며, 어떤 것들은 추억으로 남게 되는데 이 자리가 여러분의 삶의 여정에서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월이 참 빠릅니다. 엊그제 입학한 것 같은데 벌써 졸업입니다. 이렇게 우리 모두는 물처럼 흐르는 시간 속에서 인생은 자기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가는 존재입니다. 졸업이란 학업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학교는 여러분이 입하하여 느낀 것과는 다르게 지난 3년 동안 여러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많은 것들이 달라졌습니다. 학교는 사람의 영혼을 다루는 기관입니다. 학문의 전당이요 인격을 수련하는 곳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킬 때 이스라엘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저는 이 학교를 책임지는 교장으로써 지난 9월에 본교에 부임하여 학생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았습니다. 어떤 학생은 우리 순천동산여중을 영원히 자랑스런 모교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합니다. 학교 시설이 좋고 후회했던 순간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우리학교는 바랄 것이 없어 만족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들이 모두가 좋으시다고 평가한 학생도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먹는 급식실 밥이 정말 맛있다는 칭찬을 하는 학생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되돌아보면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동전에 양면이 있는 것처럼, 빛과 그림자가 있습니다. 이 학교를 책임지는 사람으로 여러분의 용서와 이해를 바라면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먼저 이 학교에 입학하여 신발을 분실한 학생이 있었는데 이 학생은 학교에 다니는 동안 상당히 기분이 안 좋았으리라 생각되는데 대단히 미안합니다. 어떤 학생은 모든 학생을 같은 눈으로 봐 달라는 부탁도 하네요. 이를 달리 해석하여 보면 아마 차별하지 말아달라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선생님도 감정을 가진 사람이다보니 똑 같을 수는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용서하여 주기 바랍니다. 아마 나이가 들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또 어떤 학생은 학교에서 하는 합창대회를 안 좋아했다고 하였는데 학교란 학생이 하고 싶은 것만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싫어하지만 필요한 것을 꼭 해야 하는 곳이 학교입니다. 바람직한 인성교육을 위해 절대로 필요한 것이 음악이요, 합창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여 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공부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진도에 쫒겨 학생 한 명 한 명이 이해하지 못하는데도 수업을 진행한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어차피 학원에서 배웠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가르치거나 학원을 안다닌 학생은 수업을 이해하기 어렵고 재미가 없었다니 정말 미안합니다. 이런 학생들에겐 정말 미안합니다. 그리고 딱딱한 수업 내용을 딱딱하게 가르친 것도 용서하여 주세요. 그런가하면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하지 못하고 교사가 무조건 자기 위주로 교실 수업을 이끌어 가고 너무 강압적이라고 느낀 학생도 있었는데 정말 미안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학생들이 욕을 한다고 선생님도 욕을 하면 되겠는가? 라는 비판적인 시각과 단축수업을 하여 놀고 싶은데 안 해 준다고 불평을 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학생은 우리학교 오는 길에 차도와 인도 구분이 안 되어 있다고 이야기하는 학생이 있는데 이는 정말 놀라운 발견입니다. 이와같은 시각, 이런 관점을 가진 학생은 비록 지금 학교 성적이 낮다고 할지라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기에 이 자리에서 꼭 칭찬을 하고 싶습니다. 사람은 흘러가는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그저 한번 지나가는 곳이 아니라 언제라도 찾아오고 싶을 때 고향의 어머니를 찾아오는 것처럼 방문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만일 공부에 지칠 때는 예쁘게 핀 등나무, 가을에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가르쳐주신 선생님을 찾아 격려를 받으면 힘이 다시 솟아날 것입니다. 여러분은 청춘이기에 마음이 자꾸 흔들릴 경우도 있을 것 입니다. 이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 이제 여러분과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 옵니다. 헤어지는 것은 영원히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만나기 위해서 헤어지는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마지막으로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주기 바랍니다. 국적은 바꿀 수 있으나 학적은 바꿀 수 없는 영원한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10년 후, 20년 후 아니 50년 후에도 이 교정에서 떳떳하게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3년간 정들었던 교문을 나선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2015년 2월 9일 교장 김광섭
경기 수석교사들이 화난 진짜 이유 경기도교육감 및 도교육청 정책입안자들이 수석교사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예산 문제 때문에 정원조정을 한다고 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기 수석교사에 대해, 그리고 수석교사제에 대해 너무나 무지하고 왜곡된 정보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심지어 교육감님은 ‘수업을 좀 더해달라는데 왜 행정소송을 제기했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전혀 이해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으며, 급기야 핵심 참모조차 ‘수석교사들이 수업하기 싫어 데모한다’는 발언으로 자존심을 짓밟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자료나 논리적인 근거에 의해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성향과 단편적인 인식 아래 평생 교육적 열정의 순수성을 짓밟았습니다. 저희 수석교사들은 출발 당시부터 차가운 첫눈 위에 첫발자국을 찍는 심정으로 대한민국 교육혁신의 길을 걸어가기를 결의한 사람들이며, 온갖 어려움을 이미 예상하며 고난을 길을 자처한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 더 어려운 과업이 주어지거나 더 경제적 불이익을 감수하라고 했다면 이렇게 반발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교육감님께서도 평생을 소신에 따라 어려운 길을 걸어왔다고 알고 있습니다. 교육감님께서도 그 인생역정이 더 어려웠다고 인생에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본인의 진정성을 정당하지 못하게 폄훼당하고 자존감을 짓밟힌다면 가만히 계시겠습니까. 경기수석교사들이 화가 나서 죽음을 불사하고 싸우고자 하는 바는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짓밟히는 인생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함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경기지역 한 고교 수석교사 안전지도사 자격증 가산점 불만 올해부터 학교안전지도사 자격증이 신설돼 2016년부터 교사 임용과 승진 시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하는데, 현재 학교 폭력 가산점부여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마당에 계속 탁상행정만 계속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사고 난 후 대책을 수립하는‘사후약방문’보다는 아주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안전을 위한 정책들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실천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보다 근본적인 방안일 것입니다. -경기지역 한 초등교사 ‣대놓고는 말 못하는 마음 속 진담쾌설을 200자 원고지 1매 내외로 보내주세요. 보낼 곳 : bk23@kfta.or.kr
“인성교육 실천운동의 완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인성교육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체화되기 힘들기 때문에 교사는 단순한 지식전달자가 되는 것이 아닌 적극적인 인성교육의 사표(師表)가 돼야 한다.” 안양옥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상임대표(한국교총 회장)가 12일 서울 상명대 밀레니엄관에서 교육대학원생, 사범대생 등 예비교사 70여명을 대상으로 인성 특강을 했다. ‘대한민국 교육패러다임 변화로서의 인성교육’을 주제로 열린 이날 특강에서 안 회장은 “교육의 가장 근본적인 가치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 즉 인성”이라며 “교사가 주체로서 모범과 시범을 보이는 가운데 인성교육의 가치를 우리 교육 안에서 재정립 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학교교육에서 학생이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고, 타인의 입장에서 사고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며 “나와 공동체가 동시에 만족할 만한 문제해결방식을 찾는 일은 교사의 인성교육이 아니고는 다른 방법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사 권위 회복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최근 학교에서는 학생인권 중시로 학생을 훈육해 문제를 만들기보다 회피(avoid)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면서 “지식 전달 역할만 강요받는 수준으로 교사의 역할·권위가 축소돼 있어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교사의 권위부터 회복시켜야 한다”고 했다. 안 회장은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을 계기로 교육 패러다임을 인성교육으로 재설정해야 한다”면서 “학교와 가정이 하나 돼 학생을 사이에 두고 어머니와 선생님이 일치된 교육관을 가지고 공동 노력을 기울이는 학사모일체(學師母一體) 교육운동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이 제안한 ‘교원 자존심 회복 및 사기 진작’ 정책 과제 는 교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하고 교원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70개 과제 중에서도 교원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회복하는 학교·교원 밀착형 7대 핵심 과제와 사회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대외적 기반 조성 5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학교·교원 밀착형 7대 핵심 과제=교원능력개발평가, 학교성과급, 교장공모제 등 교원 3대 원성 정책을 대폭 개선하는 것을 첫 번째로 꼽았다. 이 외에도 △교직생애 연수총량제 도입 등 교원의 자발적 연수시스템 구축 △과도한 교육감 권한 남용 방지를 위한 교원인사제도 개선 △월 1회 교원 학습연구일 운영 △복수교감 기준 학급 수 하향 및 보직교사 정원 확대 △자율연수휴직제 도입 △소규모 학교 교원 근무유인책 현실화를 제안했다. ◆대외적 기반 조성 5대 핵심 과제=정부 차원의 교원 자존심 회복 공익광고 조성과 교원의 국내외 봉사 등 사회공헌 활동 참여 연수 활성화를 요구했다. 또 △예비교원 등 우수교원 해외진출 지원 △학교-가정의 협치를 위한 학부모 교육 강화 △‘스승의 날’ 전국민 스승 찾기 캠페인 등을 통한 교원 존중 풍토 조성을 주문했다.
토의망·배심원 토론 혼합·재구성 자기뿐 아니라 상대 입장도 생각 ‘논리적 말하기’ 자신감 높아져 ‘똑똑하지만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요즘 학생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언어수행능력을 신장시켜줄 수 있을까?’ 제58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최고상 후보에 올랐던 김영선 경기 이목중 교사의 ‘토의망 기반 자기 생각 만들기 프로그램 학습을 통한 비판적 사고력 및 언어수행 능력 신장’ 연구는 이런 물음에서 시작됐다. 김 교사는 “요즘 학생들은 학업 성취도는 매우 높지만 주입식 교육을 받은 터에 자기 생각을 표현할 줄 모를 뿐더러 겸손과 복종을 미덕으로 여기는 유교식 문화도 더해 제대로 된 토론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의 토론 형식에 문학작품을 활용한 독서 토론을 섞어 ‘자기 생각 만들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토의망식 토론(Discussion Web)’과 ‘배심원 토론’을 혼합‧재구성한 것으로 중학생에게 알맞도록 김 교사가 직접 구안해낸 독서 토론 수업 모형이다. 토의망식 토론은 ‘망’을 통해 전체적인 구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해 가며 진행할 수 있어 토론 효과를 높여준다. 프로그램은 텍스트 감상, 작품 분석하기, 모둠 토의로 논제 정하기, 토의망 작성을 통해 논제에 대한 근거 찾기, 독서 토론하기 순서로 진행된다. 토의망의 구성을 살펴보면, 토론 논제를 중앙의 가운데 상자에 배치하고 좌측 상자들에는 논제에 대한 ‘찬성’ 입장의 근거 세 가지를 써 넣도록 하고 오른쪽 상자에는 ‘반대’ 입장의 근거 세 가지를 써 넣게 한다. 자기 입장뿐만 아니라 상대방 입장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균형 잡힌 사고를 유도하는 것이다. 근거를 쓴 후에는 모둠 토의를 통해 타당성과 설득력이 높은 쪽으로 의견을 모아 찬성과 반대 입장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근거를 요약‧압축해 중앙 상자에 합의된 근거를 넣고, 아래 상자에는 결론을 써 자기 모둠의 주장을 한눈에 파악하기 쉽게 배치했다. 그는 “이처럼 망의 형태로 연결고리를 지어 논제, 근거, 주장들을 일목요연하게 배치했더니 학생들이 토의의 전체적인 구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근거를 효율적으로 마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토론 후에는 다양한 생각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그 속에서 만들어진 ‘자기 생각’을 논술문으로 작성하게 했다. 이런 실천으로 토론을 통한 논리적 말하기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학생이 26%에서 60%로 높아졌다는 것이 연구결과다. 김 교사는 “처음 시작할 때는 이런 수업을 과연 학생들이 좋아할까 의문이 들었지만 점차 토론 태도가 의젓하고 차분해지는 모습, 짧은 글에서 긴 논술문을 작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바람이 났다”며 “예상보다 서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학생들에게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교육청, K초 교장에 직위해제·정직 교원소청심사위 “위법에 무리한 징계” 그럼에도 1월 부당한 전보 발령 빈축 경기도교육청이 관내의 한 초등교장에게 법을 어겨가면서까지 무리한 직위해제와 중징계 처분을 연이어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업무를 맡은 일반직 공무원부터 해당 징계에 대해 결제한 고위 공무원까지 위법사항이 심각해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하반기에 걸쳐 일어난 이 사건은 최근 도교육청이 해당 교장에 부당한 전보조치까지 내렸다가 그 교장이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하면서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지난해 도교육청으로부터 ‘민원 등 유발 관리책임’과 ‘편의제공 및 향응수수’ 등 이유로 직위해제와 정직 1월 처분을 각각 4월과 5월에 받게 된 K초 L교장은 이에 불복하며 교원소청심사위에 청구, 그해 10월 ‘직위해제’에 대해 ‘위법 취소’, ‘정직 1월’(중징계에 해당)에 대해선 경징계 중에서도 가장 낮은 ‘견책’으로 대폭 감경되는 결과를 받았다. 당시 교원소청심사위는 L교장 직위해제에 대해 위법 취소를 내린 것을 두고 국가공무원법 제73조의3(직위해제)을 인용했다. 법 조항에 따르면 직위해제의 경우 ‘파면·해임·강등 또는 정직에 해당하는 징계 의결이 요구중인 자’에 해당해야 가능한데, 도교육청은 L교장에 대해 당시 징계의결을 요구하기 전인 지난해 4월 24일 ‘중징계 의결 요구예정인 자’라는 사유로 직위해제 처분을 내렸다. 도교육청이 ‘도교육공무원 징계의결위원회’에 L교장에 대한 징계의결을 요구한 때는 지난해 5월 13일이었다. 이에 대해 행정전문가와 법조인들은 “조직적인 ‘행정범죄’ 같다”며 조소하는 분위기다. 즉 해당 업무를 맡은 6급 공무원이 직위해제에 대한 기안을 올리고 5급 공무원과 부서장, 교육감까지 결제를 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가능한 시스템에서 그 누구도 이 같은 ‘초보적 위법’을 지적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다. 이런 이유로 ‘윗분’이 결정한 사안에 대해 형식적인 서류 절차를 거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실제 도교육청이 이 교장에게 징계를 내리기까지 석연찮은 부분이 한둘이 아니라는 건 K초 학부모들과 교사들에게 무수히 제기된 사항이다. L교장에게 직위해제 처분을 내리기 한 달 전인 지난해 3월부터 경기교육청은 약 1개월 동안 특별감사를 진행했는데, 1개월의 감사에 대한 이유 치고는 지엽적이라 ‘표적감사’ 의혹을 받았다. 그 이유가 지난해 3월 이 학교서 근무하다 다른 학교로 옮긴 교사가 ‘2012년 교장이 주선한 자리에서 모 교육청 과장의 행동에 성적수치심을 느꼈다’는 민원 때문이었는데, 도교육청은 이 사건과 관련 없는 교사와 직원은 물론 다른 행정적인 부분까지 손댔다. 당시 10여명의 교사들이 무려 1만장이 넘는 답변서를 제출하는가 하면 감사관실에서 시도 때도 없이 전화통화를 시도하는 바람에 밤에 수면시간을 방해받는 등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줄줄이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이로 인해 제대로 교육도 못 하게 되면서 ‘사교육 없는 학교’로 전국에서 유명세를 탄 이 곳의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무리한 감사에 무리한 징계로 인해 잇따른 ‘위법’ 논란을 겪고 있음에도 도교육청은 되레 L교장을 부당하게 전보하려 해 빈축을 사고 있다. L교장은 올해 8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공모교장’이라 해임·파면 사유 외 인사조치가 불가능하다. 이에 도교육청 인사과 일부 공무원들은 L교장의 전보를 반대했으나 묵살당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결국 L교장은 이번 도교육청의 전보가 부당하다며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에 앞서 도교육청의 부당한 징계에 대한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이중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무신불립’은 ‘믿음이 없으면 살아나갈 수 없다’는 뜻으로 ‘논어(論語)-안연편(顔淵篇)’에 실린 공자(孔子)의 말에서 비롯됐다. 자공(子貢)이 정치(政治)에 대해 묻자, 공자는 “식량을 풍족하게 하고(足食), 군대를 충분히 하고(足兵), 백성의 믿음을 얻는 일이다(民信)”라고 대답했다. 자공이 “어쩔 수 없이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합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군대를 포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공이 다시 나머지 두 가지 가운데 또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를 묻자 공자는 “식량을 포기해야 한다”며 “예로부터 사람은 모두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백성의 믿음 없이는 (나라가) 서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사회가 유지되려면 신뢰가 중요하다는 걸 강조한 말이다. 요즘 정치권은 인사난맥상과 오락가락한 정책 혼선 등으로 인해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사회 곳곳에서는 이런 모습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교육의 경우 신뢰는 더욱 중요하다. 최근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켰던 보육교사 과잉 체벌문제도 과거 비슷한 사건으로 여러 번 지적된 문제였다. 그때마다 근본 원인은 뒤로 제쳐둔 채 감사 철저, CCTV 설치 등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해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바 있다. 또 유치원 이중 지원문제부터 국제중 선발, 특목고·일반고·자사고·혁신고 선발과 운영 결과를 비롯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이르기까지 신뢰 문제가 제기돼 왔으나 그때마다 일시적 처방으로 일관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해 말에는 ‘인성교육진흥법’이 통과돼 올 7월부터시행을 앞두고 있다. 2017년도에는 어떤 형태로든지 ‘인성평가가 입시에 반영된다’고 하지만 이 또한 전문가들이 충분히 검토하고 연구했는지, 어떤 부작용이 예상되는지를 살피고 또 살펴서 신뢰성 있는 교육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고 신중해야 한다’는 격언도 있다. 앞서 언급된 문제들을 포함해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각 부문의 과제를 해결하거나 교육정책을 수립·발표하기에 앞서 ‘무신불립’의 뜻을 새겨야 한다. 현장교사들의 의견과 전문가 집단의 진지한 연구와 검토를 거친 후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한다. 신뢰에 금이 생기지 않도록 새 학년도부터는 근본 해법을 마련해 시행되기를 기대한다.
같은 그림이어도 각기 다른 해석 생각 구체화하며 깊은 학습 유도 중·하위권 학생들도 즐겁게 참여 교과는 물론 인성교육에도 활용 “사례집 발간, 전국에 보급할 것” “수업은 요리입니다. 오늘의 수업 내용을 어떻게 전달할지 방법적인 측면에 있어 교사는 다양한 수업방법, 즉 레시피를 갖고 있어야 해요. 여기서 비주얼 씽킹(Visual thinking)과 같은 도구들은 양념에 해당합니다. 양념이 다양해야 수업을 더 맛있게 요리할 수 있겠죠? 바로 이런데서 교사의 역량이 결정 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주얼 씽킹이란 자신의 생각을 스케치, 드로잉, 도표 등 외적인 시각자료를 통해 표현하고 공유하는 것으로 최근 기업체를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는 기법이다. 이를 학교 현장에 처음으로 도입, 적용하고 있는 교사들이 있다. 비주얼 씽킹 수업연구회(회장 우치갑 경기 늘푸른중 수석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 연구회는 초·중등 교사들의 전국 모임으로 지난해 10월 결성됐다. 지금까지 총 3차례 워크숍을 실시했고 네이버 밴드에서 150여 명의 교원들이 다양한 수업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생각을 SHOW하라! 수업사례로 보는 비주얼 씽킹’ 창간호를 발간하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회를 결성한 우치갑 수석교사는 “수업에 활용할 도구들을 찾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비주얼 씽킹을 발견했다”며 “추상적인 개념과 정보를 구체적으로 만들어준다는 사실에 매력을 느껴 본격적으로 자료를 찾고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주얼 씽킹의 가장 큰 장점으로 중하위권 학생들까지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단순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색연필, 사인펜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잠자는 학생들도 없어졌고, 교사 역시 다양한 결과물을 비교하며 즐겁게 수업 할 수 있다는 것. 비주얼 씽킹 활용 수업은 우선 이 활동이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이미지를 보고 이를 자신이 이해하고 해석한 방식대로 다시 그려보는 연습활동을 하면서 시작된다. 생김새가 다른 네 명의 어린이가 서 있는 그림을 보고 어떤 아이는 ‘인종차별’을 떠올리고 어떤 아이는 우리 반 친구들을 떠올리는 것과 같이 같은 그림을 보고도 이를 이해하는 것은 각기 다름을 알 수 있다. 비주얼 씽킹은 이미 기업 현장에서는 널리 활용되고 있다. 니시무라 가쓰미의 ‘그림으로 디자인하는 생각정리 업무기술’, 댄 로암의 ‘생각을 Show 하라’, 비주얼 씽킹에 활용되는 기본적인 도형, 선 등을 그리는 방법이 담긴 ‘비카블로(Bikablo)’ 등 관련 서적도 상당 수 출간된 바 있다. 그러나 이 기법을 수업에 적용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우 수석교사는 “비주얼 씽킹을 수업에 맞게 변형하고 액션러닝이나 씽킹 맵, 스마트교육 등 최신 교육 트랜드를 융합해 교과별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같은 비주얼 씽킹이지만 교과목에 따라 활용되는 성격이나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지난 워크숍에서 수학부문 사례발표를 한 허은하 경기 늘푸른중 교사는 정육면체, 구, 파이, 삼각자 등 여러 가지 수학적 용어를 이용해 자신의 이름을 표현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도덕과 수업을 진행한 이영옥 천보중 수석교사는 ‘아름다운 가치 사전 만들기’를 실시했다. 활동지 왼쪽 편에는 자신이 생각하는 ‘배려’란 어떤 의미인지 적고 우측면에 이를 설명하는 그림을 그려보는 활동이다. 일반 교과뿐만 아니라 진로수업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이 수석교사는 진로 시간에 ‘진로 로드맵’ 그리기 활동을 했다. 진로탐색 시간에 자신의 진로에 대한 설계를 구상해보고 글과 그림을 이용해 로드맵으로 정리해보는 것이다.(아래 사진) 우 수석교사는 “방법은 각기 다르지만 이처럼 수업시간에 비주얼 씽킹을 적절히 활용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그날 배운 내용을 시각화해 정리하면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림은 추상적 개념과 정보를 구체적으로 만들어주고 뇌는 그런 생각을 신속하게 흡수해 더 깊은 학습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수업시간 45분 내내 비주얼 씽킹만 활용하는 것은 금물. 우 교사는 “계속 그림만 그리다보면 아이들이 쉽게 지루함을 느끼고 사고의 발전에도 한계가 생기기 때문에 보통 수업시간이라면, 언어적사고 활동 15분, 시각적 언어활동 15분, 나머지 10분 정도는 서로 공감하고 나누는 시간으로 쓰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늘푸른중에서 우 교사를 만난 2일에도 정연관 충남 예산여고 수석교사가 비주얼 씽킹 개인연수를 받기위해 자리를 함께했다.(위 사진) 정 교사는 “학교로 돌아가면 비주얼 씽킹과 인성교육을 접목할 생각”이라며 “진정한 수업은 가치관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배운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보며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 자체가 인성교육의 효과를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술치료를 통해 정서순화 효과를 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우 교사는 “이 도구를 학교 현장에 처음 도입하고 세 번의 워크숍을 경험하면서 교사들 대부분이 ‘나도 해보고 싶다’는 의사표시를 해왔던 것이 가장 뿌듯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학습도구들에 비해 활용하기 쉽고 효과 또한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초·중·고 대학, 일반인을 막론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파급효과도 크다. 그는 “앞으로도 매 학기마다 사례집을 발간해 전국에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며 “즐겁고 재밌는 수업을 연구하고 싶은 선생님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연구회 가입을 원하는 교원은 g88@daum.net 이메일로 지역과 소속 학교, 이름, 전화번호를 적어 보내면 된다.
컨설팅 명목으로 공약 이행 강요 혁신학교예산 일반고 6배 넘기도 교육분권·교육재정 책무성 높여야 교육감 직선제 이후 이념편향적 교육정책과 교육감 권한 비대화로 인해 학교 현장의 혼란이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론회에서 나왔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학교단위의 교육분권화와 교육재정의 책무성을 높여야 한다는 대안이 제시됐다.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희선 새누리당 의원,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 ‘교육자치의 현주소 점검:누구를 위한 교육자치인가’ 토론회에서 이성호 중앙대 교수는 “좌파교육감들에 의해 지방교육자치가 장악됐다”며 “교육감들이 권한을 넘어선 행보를 보이면서 학교 현장에 혼란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좌파 교육감들이 공동공약으로 내세운 자사고나 대입시정책, 교과서 등에 관한 문제는 현행법상 교육부 소관으로 교육감의 권한 밖이라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황영남 서울 영훈고 교장은 교육감 직선제 이후 학교자율화가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교장은 “학교자율화 조치 이후 교육부에서 많은 권한이 시도교육청으로 내려왔지만 정작 시도교육청은 이를 움켜쥐고 학교로 내리지 않고 오히려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장은 법령상 교육감과 학교장의 권한을 비교하며 공사립학교 지도감독권한을 가지고 컨설팅 명목으로 자신의 공약을 학교에 강제하려 하고 있다는 예를 들며 심하게는 2주 예정의 감사를 6주 동안 연장해 실시한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토론자로 나온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장관(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은 “교육의 변화는 Top-Down방식이 아닌 Bottom-Up 방식으로 전개돼야 한다”며 “현재 교육청이 가지고 있는 많은 권한을 교육지원청이나 일선 학교로 내려 학교에서 변화 노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론회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의 혁신학교에 대한 지나친 지원이 일반고 위기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소미 서울 용화여고 교사는 “일반고의 위기는 기계적 평등을 강조하는 좌파교육감의 정치적 편향성 때문”이라며 “좌파 교육감의 혁신학교 지원은 학교 현장의 불평등을 야기하는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사는 “학생인권조례로 교실붕괴가 초래됐다면 혁신학교로 인해 또 다른 불평등 교육이 조장되고 있다”며 “일반고 황폐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자율화를 포함한 전반적인 학교 자율화가 확대돼야한다”고 밝혔다. 황영남 교장도 발표에서 “교육감 공약인 혁신학교의 활성화를 위해 일반고와 학생 1인당 예산이 6배 이상 차이나는 지역도 있다”며 “이같은 불평등은 결국 일반고 위기의 원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한국 교원의 자긍심 지표에 커다란 경종을 울리는 결과가 나타났다. 교원들이 겉은 멀쩡한데 속으로 마음의 병으로 멍들고 있다는 서글픈 실정인 것이다. OECD의 ‘2013년 교수·학습 국제 조사(TALIS·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2013)’를 바탕으로 회원국 중학교 교사 10만 5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교사 비율은 한국이 20.1%로 가장 높고, ‘다시 직업을 택한다면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는 응답자 비율에서도 한국은 36.6%로 회원국 평균(22.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담한 결과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앞으로 교원의 자긍심과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반증으로 해석되고 있다. 안정적 근무 여건으로 상당히 높은 교직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 교직 이수자들의 의사와는 다른 결과인 것이다. 사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처럼 교직과 교단에 대한 자긍심과 자존심, 열정, 전문성을 갖고 학생교육에 임해야 할 대한민국 교사의 사기가 이처럼 저하된 현실에 대해 크게 개탄하며,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진리를 되새겨 정부의 교원 자긍심과 사기를 진작할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OECD 평가단이 대한민국 교사의 질을 매우 높게 평가함에도 정작 교사들의 사기와 자긍심이 이처럼 낮은 것은 다양한 원인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이러한 교원들의 사기 저하는 지속적인 반교원적 정책과 제도 개악에 기인한다고 분석된다. 교원들의 사기 저하와 자긍심 훼손의 직접적 계기가 된 것은 1995년 소위 5·31 교육개혁에서 기인한다. 교육논리보다 경제논리가 우선된 ‘수요자 중심교육’ 철학의 미명 아래 교원들을 교육의 주체에서 개혁의 대상으로 치부한 정책적 오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5 .31 교육개혁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학생 인권 조례 제정, 교육 수요자로서의 학부모 민원 폭증, 교원 업무 가중, 교원 침해, 정년 단축 등이 교원의 사기와 자긍심을 저하시켰고 열정에 찬물을 끼얹었던 것이다. 일련의 과정에서 학생의 학습권, 학부모의 권한과 요구 등은 십분 수용하면서도 교원들은 개혁 대상자로 몰아붙이는 우를 범한 것이다. 개혁의 추동자인 교원을 개혁의 대상자로 전도한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을 당연한 듯 시행한 것이다. 혹평하면 교원들의 가녀린 호소에는 귀를 닫고, 학생,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라는 게 정책 방향이었던 것이다. 매년 수천 건의 교권 침해 사건이 빈발하는 데 정작 정책 당국은 입을 다물어 왔다. 교원의 사기와 자긍심 저하에 결정적 타격을 입힌 것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공무원 연금 개혁이다. 교원을 ‘국가건설자’가 아니라 ‘세금 도둑’ 정도의 몰염치한 집단으로 몰아붙여서 사기와 자긍심을 땅에 닿게 하였다. 특히 이 연금 개혁은 정권교체마다 단골로 등장하여 교원들에게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혔다. 일반직 공무원에 비해 정년이 길어 연금불입기간 33년을 다 채우고 그로 인해 가장 오래 연금을 불입하고, 그만큼 늦게 받는 교직의 특수성을 외면하고, 정권교체기마다 등장하는 연금법 개정 과정에서 마치 국민세금을 축내는 집단 또는 철밥통으로 매도함에 따라 국가건설자서의 자긍심이 하락되고,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추락이 교원 대량 명예퇴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작금의 대한민국 교육 현실이다. 재직하는 교원, 떠나는 교원 모두가 착잡한 게 우리 교육과 교단의 현실이다. 결국 이번 OECD의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하여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조속한 교원 사기 앙양이다. 교원의 자긍심, 자존심 회복이다. 여기에 국가 정책은 물론 전 교육공동체를 포함한 국민 모두가 매진해야 한다. ‘교원이 된 것을 후회한다’는 설문 결과가 1위인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좋은 교육, 훌륭한 교육은 그저 허구에 불과한 것이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이 살 길은 교육뿐이다. 교육의 주체는 반드시 교원이 되어야 한다. 어깨가 쳐진 교원이 제자를 위해 신명나게 가르치고 인성교육을 실천하기 어렵다. 그들의 쳐진 어깨를 올려줘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나서 교원 사기진작책, 자긍심 회복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교원이 된 것을 후회하는 교원들에게서 국민행복교육을 기대한다는 것은 연목구어에 불과하다. 1990년대말 교원 정년 단축 논란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할 때, 교원의 사기와 자긍심 회복은 반 세기가 걸린다는 교육학자의 주장이 있었다. 교원들이 자긍심과 열정을 갖고 사도를 실천할 때 훌륭한 교육, 국민 행복 교육도 이뤄지는 것이다. 따라서 어렵기는 하지만, 우리는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사기 진작, 자긍심 회복을 위해 태산을 향한 첫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어렵기는 하지만 모두가 하나가 되어 뚜벅뚜벅 걸어가야 할 것이다.
보수당 1인당 교육비 현행 유지 약속 학생 증가 따라 12조 원 증액 전문가 물가상승 감안하면 10% 감축 5세 미만, 16세 이상 피해 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학교예산 현행 유지를 발표했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 않은 동결은 사실상 감액이라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2일 엔필드의 킹스미드 중등학교 체육관에서 강연을 하고 보수당의 교육정책 기조를 설명했다. 주요 내용은 보수당이 다음 선거에서 승리하면 학교예산을 삭감하지 않고 유지하겠다는 것과 학력기준을 강화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보수당 정권이 유지되면 학교에 다니는 여러분의 자녀를 위한 예산이 삭감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학생 1인당 교육비 투자액을 유지할 것이라는 약속이다. 그는 늘어나는 학생 수에 따른 학교 증축 등을 위해 70억 파운드(약 11조 6500억 원)의 재원을 추가로 마련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러나 교육계와 경제계에서는 ‘학교예산 현행 유지’는 곧 10% 정도의 삭감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5년간 교육예산은 물가상승률만큼 인상되면서 보호됐다. 그러나 캐머런 총리는 동결 기조의 정확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학생 1인당 예산을 금액 기준으로 유지한다는 뜻이지 물가상승률과 연동해 계속 증액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정정책연구소는 물가상승률과 연동해 증액하지 않을 경우 다음 의회 회기 동안 실질적으로 7% 감축 효과가 있으리라 전망했다. 연구소는 여기에 더해 교원연금 고용주 부담 2% 인상과 단일체제 연금개편으로 인한 국가보험 부담분 증가까지 하면 3% 추가 비용이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실질 감소 폭이 10% 정도에 이른다는 것이다. 자유민주당 출신 데이비드 로스 학교교육 차관도 총리의 발표에 대해 “교육예산을 지킬 의지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약하다”고 비판했다. 로스 차관에 의하면 ‘학교예산’ 유지는 교육예산 전체를 의미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예산도 사실상 감축되지만 만 5세 미만 유아 교육이나 의무교육을 종료한 만 16세 이후의 교육 예산은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노동당의 그림자 내각(정권 교체 시를 대비한 예비내각) 교육부 장관인 트리스트람 헌트 하원의원도 “교육예산 실질 감축은 교육예산 보호 정신을 위협하는 조치"라며 "1930년대 이후 최악의 교육예산으로는 학교를 보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그래도 다른 분야의 예산 삭감과 비교하면 훨씬 사정이 낫다는 시각도 있다. 학교 예산, 국가건강보험예산, 해외원조 예산, 국방예산 등 정부가 방어하겠다고 발표한 예산을 모두 동결할 경우 분야에 따라서는 30%까지 예산 삭감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발표된 학력기준 강화 정책도 비판을 받고 있다. 캐머런 총리가 밝힌 정책 방향은 ‘개선 요망’ 평가를 받은 3500개 학교의 학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율학교 전환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학력향상 기조는 강연 전날 니키 모건 장관이 12단 곱셈법 시험을 의무화해 낙제 학생이 있는 학교의 교장을 교체하는 등 불이익을 주겠다는 발표와 함께 교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보수적인 교원단체로 꼽히는 전국교장협의회(National Association of Head Teachers)의 러셀 회장도 “현장에 대한 무지를 드러냈다”며 “학교에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캐머런 총리는 교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협력하는 효과적인 방법 대신 교사들에게 점수를 매기고 구조를 바꾸는 손쉬워 보이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헌트 의원도 “학력을 향상시키고 싶으면 교사의 질을 높일 생각을 해야 하는데 캐머런 정권은 무자격 교사가 정규직이 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꿔 지난해에만 무자격 교사가 16% 늘었다”며 보수당 정권의 접근법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열악한 급여, 평가 강화, 자율성 축소에 조기 퇴직 확정급여 폐지·사회보장제 편입 등 개편 논의 활발 교원들 “확정급여제 중심 공적연금 기반 유지해야” 우리나라에서 공무원 연금 개편으로 은퇴 후 받는 혜택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교원들 사이에서 강하게 일고 있다. 미국에서도 퇴직 교원 급증으로 연금 기금 고갈 우려가 제기되면서 교원연금 개편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미국은 중앙 정부가 아닌 주 정부와 지역교육청에서 교원 급여를 지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방 정부에서 ‘최고를 향한 경주(Race to the Top)’ 등의 사업을 통해 낙후된 지역의 학교에 인센티브를 지급해도 대부분의 경우 예산이 넉넉한 교육청의 급여는 높고 가난한 지역은 반대다. 같은 주 안에서도 교육청별로 교원 급여에 차이가 큰 편이다. 미국의 교사 수 절대 부족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특히 교사의 임금이 같은 교육수준을 가진 다른 직종의 7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큰 이유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편도 아니기 때문에 그만큼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적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우수 인재들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교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서 교사의 질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급여가 적은 낙후 지역에서는 교사의 수가 더 부족하다. 이로 인해 티치포아메리카(Teach for America)와 같은 사설기관에서 6주의 단기교육을 받은 교사들이 바로 배치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공통교육과정(Common Core) 도입에 대한 논의와 주 별 교원평가 기준 강화와 세분화 등 교사의 자율성도 축소돼 불만을 품은 채 일찍 교단을 떠나는 교사도 점차 늘고 있다. 뉴욕 주 피츠포드 교육구(Pittsford School District)의 한 중학교에서 34년 근무한 밥 조그비 교사도 이런 불만 때문에 퇴직한 경우다. 그는 “공통교육과정 도입과 엄격해진 교원평가 기준 때문에 최근 들어 퇴직을 앞당기는 동료교사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조기 퇴직 교원 증가가 교원연금 부담 증가로 이어지자 주 정부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의 경우 교사의 급여와 마찬가지로 연금도 주에서 지급하기 때문이다. 급증하는 퇴직 때문에 교원연금 지원금 충당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 주 교원연금관리공단(New York State Teachers' Retirement System)에 의하면 작년 한 해에 먼로 카운티(Monroe County)에서만 3억 달러(약 3250억 원) 넘게 지출됐다. 15만 5931명의 퇴직교사에게 평균 4만 4978달러(약 4900만 원)의 연금이 지급된 셈이다. 로체스터 교육구(Rochester School District)에서는 지난 10년간 교원 연금 지급액이 3150만 달러(약 340억 원)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증세가 불가피하기에 일각에서는 연금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연금 지급 방식 변경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퇴직 시 받을 연금급여액을 미리 정해놓는 확정급여형(Defined Benefit System)에서 외부 금융기관에 적립하고 적립금 운용성과에 따라 받는 연금이 변동되는 확정기여형(Defined Contribution System)으로 바꾸자는 주장도 그 중 하나다. 연금지급액을 유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니 추후에 생길 연금으로 인한 재정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교원들은 현행 연금체계도 충분치 못하다는 의견이다. 비영리 교육단체인 벨웨더 교육 파트너(Bellwether Education Partners)의 조사에 따르면 15개 주에서 약 40%의 공립 교사들이 퇴직연금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 교사들은 보통 주의 퇴직연금제에 가입돼 있어 관련 조건만 충족하면 퇴직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근무경력, 타 주 이동 여부 등 조건이 까다로워 실제로 퇴직연금을 받는 교사의 수는 적다는 것이다. 벨웨더 교육 파트너가 제시한 해결책은 교사에 대한 사회보장제도 혜택 범위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퇴직연금 혜택이 늘어나고, 퇴직 후 안정성이 보장돼야 더 많은 우수인재가 교사가 되고자 할 것이고, 연금 혜택을 줄이면 원하는 만큼의 우수한 교사를 충분히 확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논리다. 교원단체들은 실태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벨워더의 제안에 대해서는 반응이 회의적이다. 미국교원연맹(AFT)은 “사회보장, 확정급여형 연금, 개인저축의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벨웨더의 후원 기관인 아놀드재단은 공적연금을 공격하는 데 수백만 달러를 쓰고 있다”면서 연구의 목적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전미교육협회(NEA)도 현재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교사에 대한 사회보장범위 확대와 관련한 공식적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One-voice, One-mind 실현” 대표 500여명 하나 돼 결의 교총회장과 열띤 ‘토크 콘서트’ 정책·조직현안 털어놓고 소통 지난달 31일 오후 12시 30분 대전 KT인재개발원. 전국 각지에서 온 교원들이 제1연수관으로 속속 들어섰다. 오랜만에 만나는 동료들과 안부 인사를 나누고 덕담을 건네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모인 교원만 500명을 훌쩍 넘었다.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때, 먼 길을 마다 않고 대전행(行)에 나선 건 ‘2015 한국교총 조직대표자 워크숍(이하 조직대표자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조직대표자 워크숍은 전국 시·군·구교총 회장과 사무총장, 시·도교총 조직인사, 분회장 등 교총을 대표하는 조직 인사들이 모여 정책·조직 현안을 공유하고 조직 결속력 강화와 회세 확장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올해 조직대표자 워크숍은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됐다. 강연자가 일방적으로 강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소통’과 ‘경청’을 강조한 ‘토크 콘서트’를 마련한 것. 토크 콘서트는 크게 ‘교육근본 회복을 위한 교총의 과제’와 ‘조직 강화 및 회세 확장 활동 전략 모색’을 주제로 구성됐다. ◇형식적인 인성교육 안 돼… “교사와 학생의 교감 통해 실현해야”=조직 대표자들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인성교육진흥법’에 관심이 높았다. 김미정 대전 금동초 교사는 “교육 패러다임이 학력에서 인성으로 변화하려면 법 제정 이후가 더 중요하다”면서 올해 7월부터 의무적으로 실시되는 인성교육이 학교 현장에 잘 정착하기 위한 방안과 인성교육 실천을 위한 교총의 활동 계획에 대해 질문했다. 안 회장은 “공교육의 본질은 결국 인성교육에 있다는 데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답했다. “학력만 강조하는 교육은 효율적인 측면에서 사교육이 유리합니다. 공교육이 사교육을 따라가기는 역부족이죠. 공교육의 본질은 인성교육입니다. 인성교육 강화는 우리 교육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교권 회복의 길이기도 하지요. 교총은 학교 현장이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프로그램 운영을 강요받고 고통 받지 않도록 교육 정책가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킬 것입니다. 또 교사와 학생이 교감하는 과정에서 인성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교육감직선제는 교육을 정치에 이용한 것”=교육이 정치에 휘둘리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하헌선 대전 동산초 교장은 “교육감직선제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교육의 정치 도구화를 이끌고 있다”면서 교총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교육의 정치 도구화를 막기 위한 방안을 물었다. “교육감직선제에 대해서는 교총 스스로 반성해야 합니다. 그간 교육감직선제에 대해 찬성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후 이 정책의 문제를 직시했고, 이사회·대의원회 동의를 받아 교육감직선제 위헌 소송을 제기, 현재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에 회부 중입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우리 교원들이 우리나라 교육의 나아갈 길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할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안 회장) ◇시대가 요구하는 교장상(像), 지혜·노하우로 학교 변화 이끄는 것=백해룡 서울 태릉중 교장은 교총이 강조하는 ‘연구하는 교장상’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궁금해 했다. 안 회장은 “교장은 학교의 관리자이자 경영자, 대표라고 볼 수 있다. 초중등교육법에도 교장은 교무를 통할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하는 사람으로 명시했다. 교장은 현재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수업을 통해 지혜와 노하우를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학교의 변화를 이끌고 더 나은 운영을 고민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연구하는 교장상”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교원의 소통 창구 만들어야=조직 강화와 회세 확장을 위한 고민도 함께 나눴다. 특히 연령별 회원에게 특화된 활동을 강화해야 더 많은 회원을 유치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성주희 경기 호평고 교사는 교회의 사례를 들며 말문을 열었다. “교회를 예를 들면 그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다양한 조직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연령끼리 소통할 기회를 마련해 교회를 꾸준히 다닐 수 있게 하지요. 교총도 연령별 모임을 조직하고 활동을 지원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이에 안 회장은 “교총 청년위원회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하고 어떤 방법으로 운영해나갈지 시도교총 회장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업 연구에 관심 있는 젊은 교원을 위해 자발적으로 교과 연구를 할 수 있는 동호회를 구성하도록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는 백복순 한국교총 사무총장의 ‘교원·공무원연금 투쟁 보고’도 진행됐다. 그간 한국교총이 공무원연금 개악을 막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 것인지를 설명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마지막 날에는 ▲인성교육 등 기초기본교육 강화를 통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전환 실현 ▲5·31 교육개혁 이후 수요자 중심으로 경도된 정책에서 학부모의 책무성 강화 등 균형감 있는 정책 실현 ▲교직의 특수성 반영한 연금 대안 마련 촉구 등 11개 조항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앞으로 교총은 이날 채택된 결의를 실현하기 위해 집중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역별 분임 토의 현장 장장 세 시간에 걸친 토크콘서트 후에는 ‘Bottom Up’ 실현을 위한 지역별 분임 토의가 열렸다. 교원들의 가감 없는 생각과 의견을 바탕으로 한국교총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다. 분임 토의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회세 확장에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은 학교 분회장이다. 분회장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활동해야 더 많은 교원이 교총 회원으로 가입하게 된다. 교총이 교원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어떤 복지 혜택을 주는지 등에 대해 분회장이 체감해야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분회장을 대상으로 관련 연수를 여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교총이 전문직 교원단체를 표방하는 만큼 교총 회원만을 위한 무료 연수를 마련했으면 좋겠다. 더불어 연수를 이수한 교원에게 교총 명의의 자격증을 발급해준다면 교사들이 충분히 메리트를 느낄 것이다. ○…“교권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교총이 전교조보다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인식을 가진 교원이 적지 않다. 그러나 정작 속을 들여다보면 교총도 회원의 교권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동안 교총이 교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현장 교원들에게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젊은 교원의 대부분은 교장선생님의 권유로 교총 회원으로 가입한다. 교원단체에 가입해야 할 필요성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저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우리 교원들의 권익을 보장받고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목소리를 내려면 교원단체 가입이 필수적이라는 걸 알게 됐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해 보험을 드는 것처럼 말이다. 젊은 교원들이 동료들과 이런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도록 2030 회원을 위한 인터넷 카페를 개설했으면 좋겠다. 또 이제 막 교직생활을 시작한 교원들을 위한 선배 교원들의 ‘멘토링 캠프’도 열었으면 한다. 교원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면 더 많은 젊은 교원들이 교총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갑의 횡포’와 관련한 문제가 붉어지고 있다. 나눔, 배려, 봉사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회원들끼리 친목 도모를 위한 행사도 좋지만, 이제는 방향을 바꿔 교원들이 나눔과 봉사의 주체가 될 수 있는 활동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본다. 교원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할 뿐만 아니라 교총의 이미지 쇄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한국교총 동계 인도 해외연수를 다녀온 단상(斷想) -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할까?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고행을 통해서 행복이 무엇인지를 찾고자 2015년 1월 한국교총 동계 인도 해외연수에 선뜻 응했다. 인도하면 누구나 한 번쯤 가고 싶은 곳이지만,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은 지역이다. 책자에 의하면 인도는 ‘천의 얼굴’을 가진 나라로 인도를 여행하다 보면 결국에는 흩날리는 먼지까지도 사랑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첫째 날, 델리 공항에 내리자마자 공항 밖의 뿌연 안개가 우리들의 행복을 찾는 여정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고행을 즐기기 위해 인도를 찾았다고 하지만 둘째 날 도로의 풍경을 보는 순간 눈을 비비지 않을 수 없었다. 델리 중심가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게다가 아침에 소가 길가에 누워있거나 쓰레기를 뒤지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보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 버스를 타고 델리 중심가에서 인도에서 가장 큰 모스크이자 17세기 무굴제국 황제 ‘샤 자한’이 세운 자마마스지드 이슬람사원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불을 지펴 밥을 하거나 남자들이 전신을 다 드러내고 목욕하는 장면도 목격했다. 그나마 델리는 사정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나은 편이라고 하니, 인도라는 나라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지 혼선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 여행의 목적이 행복의 의미를 찾는 것이었기에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곳 사람들에게 행복은 무엇일까? 인도여행은 그 자체가 매력적이라고 말하지만 처음 방문한 나로서는 혼란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인도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살아간다고 한다. 그러나 자포자기한 상태로 살아가는 인간상과 삶의 허무를 인식하고 주어진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다르지 않을까.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기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은 아닐까. 기후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자기 발전을 꾀하기보다는 주변 환경에 적절히 순응하는 삶을 살아가게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나라이든 무능한 위정자들이 국민을 하찮은 존재로 여기면 이들은 어려운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인도 국민의 삶은 극과 극을 오갔다. 위대한 문화유산을 가진 나라이면서도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다. 인도의 국부로 칭송되는 마하트마 간디 화장터인 라지가트에서 간디가 비폭력 평화를 주장한 것은 좋았지만 국민의 의식을 좀 더 깨우치는 방향으로 선회해서 잠자는 국민을 깨웠더라면 지금과 같은 모습은 아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다행인 것은 인도 곳곳에서 우리나라의 ‘새마을 운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정말 인도가 우리나라처럼 새마을 운동이 성공적으로 잘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나는 이것이 성공할 것으로 본다. 인도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의 눈에서 밝은 광채를 볼 수 있었다. 아마도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세계를 누빌 때는 지금과 같은 인도 아닌 슈퍼 인도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어 뉴델리 중앙에 있는 인도문, 대통령궁을 지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굽툽 미나르 승전탑’의 웅장함을 보고 감탄했다. 셋째 날, 자이푸르의 ‘암베르성’에서 우리 일행은 붉은 사암으로 만든 산성을 봤다. 이 산성은 무굴황제 악바르의 참모 출신인 ‘만 싱’이 짓기 시작해 그의 후대 ‘자이 싱’이 완성했다. 재미있는 것은 부인 12명의 방이 있었는데 서로 만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산 정상에 이렇게 많은 돌을 어떻게 날랐을까?’ ‘누가 이 돌들을 이 높은 산 위에 가져왔을까?’ ‘백성들은 위정자들의 정권을 유지하는 불쏘시개에 불과했을까?’ ‘인도인들은 이 산성을 어떻게 생각할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현재 인도는 총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시티 팰리스(city palace)를 방문하면서 여전히 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이푸르는 세계 첫 번째의 계획도시로 300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도시 자체가 온통 핑크빛으로 되어있어서 일명 핑크시티로 불린다. 궁전에는 현재 왕조의 41대 왕인 14살의 Padmanbh Sigh(2011-현재)이 살고 있다. 지금도 이 왕의 영향력은 이 지역에서 막대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경주에 첨성대가 있는 것처럼 인도에도 300년 전에 세워진 천문대가 있었다. 당시 왕조는 궁합을 알아보고 띠를 정확하게 지정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넷째 날, 무굴제국의 번영을 상징하는 아그라성을 둘러본 후 이번 해외연수의 가장 핵심이 되는 타지마할을 보는 순간 참가한 선생님 모두가 탄성을 질렀다. 주요 포토라인에는 사람들로 넘쳐나 줄을 서서 대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우리는 타지마할에 대해서 이미 잘 알고 있다. 무굴제국의 황제 ‘샤 자한’이 사랑하는 왕비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건설한 타지마할 묘궁을 직접 본 사람이라면 이 대건축물의 아름다움에 토를 달지 못할 것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올라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나 역시 수없이 카메라로 여러 각도에서 이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담았다. 그러나 내부에 들어가 자세히 관찰한 후 강을 보면서 한참을 생각하다 다시 돌아보니 하얀 대리석 건축물인 타지마할이 빨간 핏빛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타지마할을 완성하기 위해 희생되었을까,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우울감이 밀려왔다. 이 양면성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타지마할 건설이 동원된 백성들이 저승에서도 제대로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 나는 며칠 동안 돌아봤음에도 인도인들의 행복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할 수 없었다. 다섯째 날 우리 일행이 아그라에서 ‘잔시’를 거쳐 ‘카쥬라호’까지 버스로 12시간 이동하면서 인도의 구석구석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장면이 오히려 인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사람이 보이는 곳에 여자나 남자나 누가 보든 보지 않든지 엉덩이를 내리고 대지에 거름을 주고 있었다. 길 가장자리에는 쓰레기가 널려있지 않은 곳이 없었다. 또 그 쓰레기를 뒤지는 소가 있는가 하면 어떤 소는 먹다가 지치면 누워 자기도 했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소였다. 여기에 돼지도 덩달아 뛰어다니고 개는 사람들 사이를 유유히 지나갔다. 물론 인도는 종교적인 이유로 소를 죽이거나 잡아먹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인도는 인간과 자연의 경계가 없는 곳이었다. 인도 전체가 가 인간도 함께 살아가는 동물원이자 박물관이었다. 인도인은 내가 보기에 누구를 의식하지도 않고 비교하지도 않으니 행복해 보였다. 이것이 진정한 행복 아니겠는가? 우리나라는 아주 사소한 것도 목숨 바쳐가며 싸움을 벌이지 않는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본다면 좀 더 마음의 여유를 느끼지 않을까? 어쩌면 모든 비극은 남과 비교에서 생기지 않을까? 우리는 소통을 이야기하지만 자기 입장을 수용해주면 소통이고 그렇지 않으면 불통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극단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도 이제는 어떤 형태로든 정신적으로 행복한 삶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카쥬라호 사원에서는 에로틱조각을 보면서 상상속의 장면들을 정교한 조각으로 표현한데 대해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놀라움을 느꼈다. 여섯째 날, 우리 일행은 인도인이 어머니의 강으로 여기는 갠지스강에서 그들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루 일과를 끝낸 힌두교인들이 갠지스강에서 ‘아르띠뿌자’ 종교의식을 치르면서 행복을 찾고 있었다. 일곱 째날, 갠지스강에서 일출 광경을 지켜보다가 어린 아이들이 화장터의 타다 남은 시체 속에서 돈이 될 만한 무엇인가를 줍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죽음 옆에 삶이 꿈틀거림을 볼 수 있었다. 이제야 인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 나라 사람들은 죽음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 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종교간 투쟁의 현장이자 부처님이 최초로 설법한 부처님 초전 법륜지 사르나트를 보면서 이 여행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연수는 인간과 자연의 경계가 허물어진 인도를 마음 한 구석에 오래 동안 남겨두고 싶게 만든 계기가 되었고, 평생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인도 해외연수를 기획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편안한 일정이 되도록 진행해 주신 한국교총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 삶을 돌아보는 여유가 생겼다는 점에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걸 느낀다.
미선정업체 고소·고발 위협 공문 낙찰업체 업무방해등 소송 추진 학부모 부담 해소 vs 선택 보장 교복 학교주관구매제가 시행되자마자 업체들이 학교에 불만을 전가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학교 주관구매제는 학교가 정부조달 시스템을 통해 2단계 입찰을 거쳐 최저가 교복업체를 선정하고, 학교에서 해당 업체 제품을 일괄 구매하는 제도로 올해부터 모든 국·공립 중고·교에서 시행된다. 교복 값을 잡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신학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판촉전이 벌어지면서 업체들이 학생들에게는 편법을 안내하고, 학교에는 ‘위법사항’ 운운하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 5일 서울 A중 앞에서는 학교주관구매에 낙찰되지 못한 교복업체 직원들이 연예인이 등장하는 자사제품 광고 전단을 돌렸다. 진학예정 학교에서 나눠줄 교복신청서에 ‘교복을 물려받을 것’이라고 허위 표기하고 싼값에 사라는 등 편법을 가르치는 안내문도 함께 배포했다. A중에서만 발생한 일이 아니다. 이번 주 서울시내 대부분 중학교 앞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먼저 신입생 배정을 마친 경기도 전역에서도이미이 같은 일이 벌어졌었다. 편법 판촉 난무만이 문제는 아니다. 업체들은 심지어 학교를 고소·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올 초 경남 B중에서는 ‘경남 교복 협의회 창원지역 대표 일동’ 명의로 된 업무협조전을 받았다. 협의회는 “법무법인 자문을 받은 위법사항을 안내한다”면서 ▲개별구매 제한·금지 ▲개별구매 학생에 대한 불이익, 교환·환불 요구 ▲개별구매 홍보 제한 등을 들었다. 이어 형법상 강요죄, 업무방해죄, 민법상 손해배상책임을 거론했다. 미선정 업체들의 이런 개별구매 유도와 압박으로 낙찰업체들은 수천만 원에서 억대 피해까지 예상하고 있다. 선정된 학교 신입생의 80% 정도가 옷을 살 것이라고수요를 예측하고 이미교복 제작을 완료했기 때문이다. 서울·경기 학생복제조협동조합 이성수 이사장은 “교복을 제작해놓은 낙찰업체들이 오히려 피해를 보게 됐다”면서 “업무방해 고발과 손해배상 소송도 검토 중이지만 정책에 충실한 업체들이 피해를 보는 제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했다. 업체들의 경쟁 사이에 낀 B중 교복구매 담당교사는 “낙찰업체가 우려를 표해도 학교는 고소·고발 위협을 당하는 입장에서 누구 편을 들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학교가 업체 사이에만 끼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학부모들도 의견이 갈리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공고육살리기학부모연합은 일부 업체의 판촉행위에 대해 “학생들에게 범법행위를 유도하고 있다”며 “대형업체의 저가 공세는 제도 실패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기자회견까지 했다. 그러나학교주관구매제의 일괄 시행에 불만을 표시하는 학부모들도 있다. 최미숙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이하 학사모) 상임대표는 “학부모나 학교가 품질 규정 준수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저가 입찰을 하다 보니 품질에 대한 우려는 있다”며 “당사자인 신입생 학부모도 없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낙찰을 결정하는데 학부모와 학생의 선택권이 침해되고 있다”고 했다. 학사모는 경기도에서 한 업체가 대형업체 교복의 로고만 바꿔치기 해 샘플로 제공한 사례도 발각했다. 교육부는 일부 업체의 편법 판촉에 대해 “원칙은 학교주관구매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개별구매에 대해 처벌조항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할인 판매나 비방광고 등 판촉과정의 문제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판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학생 참여율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서모 과장, 전형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전문직 시험문제 중에…” 언급 도교육청, 입장발표 없이 징계도 무소식 경기도교육청 서 모 학교혁신과장이 수석교사를 폄훼하는 발언을 한데 이어 전문직시험 문제를 사전에 유출한 의혹도 받고 있다. 서 과장은 지난달 12일 경기도교육연수원에서중등교원 280여 명을 대상으로 ‘경기혁신교육 철학과 정책’란 주제로 강의하면서 교육전문직 시험문제 출제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의 녹취록에 따르면 서 과장은 “이번에 (교육)전문직 시험문제 중에 그런 문제가 나왔어요. 학습공동체에 대해서 논하라”고 발언했다. 문제는 당시 경기교육청 교육전문직 전형이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경기교육청 교육전문직 전형은 지난달 10일과 26일에 나눠 진행됐다. 즉, 1차 전형을 마친 이후 2차 전형을 앞둔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은 ‘해서는 안 되는 실언’이라는 반응이다. 실제 그 장소에 이번 경기교육청 교육전문직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도 자리하고 있었고, 이에 대한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는 바람에 출제위원들이 문제를 다시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 고교 교사는 “아직 교육전문직 시험을 치르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서 과장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그 발언으로 인해 출제가 되지 않았다면 허위사실 유포로 전문직 응시자에게 혼란을 준 것이고, 공직사회 기강에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심각한 위반사실에도 불구하고 도교육청이 징계는커녕 되레 비호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을 감사관에 배당하지 않고 해당 과에서 처리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해당 과에서 직권 조사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서원이 부서장을 상대로 제대로 조사하기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이는 ‘하나마나’라는 지적이다. 경기교육청 감사관실에서도 이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자신들은 어디까지나 명령을 받아야 착수할 수 있다며 먼저 나서지 못하는 입장을 전했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서 과장 발언에 대한 사건을 인지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업무가 떨어진게 없다”며 “우리 쪽에 업무가 배당된다면 조사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교육청 서 모 학교혁신과장은 도내 유명 혁신초등교장 출신으로, EBS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을 통해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지난해 이재정 도교육감이 당선되자 교육전문직시험도 거치지 않은 그를 과장 자리에 앉히는 바람에 인사 때부터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의 학제나 교육과정으로 보면 대다수 인문계 고교가 자사고, 특목고, 마이스터고 등에 위세에 밀려 고사된 상태에 처해있다. 꿈과 끼를 발산하며 미래를 꿈꿔야할 일반계 학생들이 무기력한 교육제도에 매몰되어 항로를 잃고 좌초한 실정이다. 이에 교육부가 일반고 발전위원회를 만들고 일반고 육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개선의 의지를 보였다는 것은 참 다행이다. 알다시피 평준화 지역이나 비평준화 지역이나 일반계는 공교육으로서의 기능과 신뢰모두무너졌다. 이런 가운데 사교육은 호황을 누리고, 교사는 그저 엎드려 자는 학생을 보며안타까워하는 현실에서정말 일반계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일반계 고교를 살리기 위해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분석한 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들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 일반계 학교는 속 빈 강정처럼 학력차이를 비롯해 경제적, 정서적인 복잡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갖춘 학생은 스스로 진학의 꿈을 향해 떨쳐나가지만, 기초학력에도 미치지 못하는 학생은 무기력해 그 무엇에도 손사래를 친다. 예전 같으면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예체능을 선택하거나 직업과정을 선택해 취업준비를 했지만, 요즘은 그것도 만만치 않다. 또 아이나 부모가 딱히 원하지도 않는다. 초등교부터 단계적으로 직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점진적으로 직업전문 중학교를 도입하거나 직업 계열을 개설해 흥미를 갖게 한 뒤, 고교에서 직업 계열의 비중을 과감히 늘려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일반계 고교의 교육과정을 단위학교 특성에 맞게 자율성을 보장하고 행·재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4~5년이 되면 자리를 옮겨야 하는 공립학교의 순환제 근무도 개선해야 한다는 것에 귀기울여야 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일반고 발전위’가 출범한 이상 신중에 신중을 기해 일반고의 교육역량을 강화시켜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