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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과 한국방송통신대가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원격 고등교육 혁신을 위해 협력에 나선다. 양 기관은 지난 8일 업무협약(MOU)을 체결(사진)하고, AI와 데이터 기술 확산에 대응한 미래형 고등교육 혁신 체계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원격 고등교육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고,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됐다. 주요 협력 분야는 ▲AI 기반 교육데이터 분석을 통한 교육·연구 혁신 모델 발굴 ▲AI 전환(AX) 기반 교육 혁신 체계 조성 ▲인적·물적 자원 교류 및 지역사회 상생 협력 강화 등이다. 특히 양 기관은 교육데이터를 활용한 학습 지원과 교육 품질 개선, AI 기반 원격교육 서비스 고도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원격교육의 접근성과 학습 효율성을 높이고, 미래형 고등교육 환경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은 “이번 협약은 AI와 데이터 기반 교육 혁신을 원격 고등교육 분야에 체계적으로 확산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고등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동대(총장 박성진)가 국내 대학 최초로 NVIDIA DGX B200 기반 AI 가속기를 도입하며 지역 중심 AI 연구·산학협력 체계 구축에 나섰다. 수도권에 집중됐던 초고성능 AI 연구 인프라를 포항 지역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동대는 7일 교내 제네시스랩 장응복홀에서 ‘2026 AI 가속기 및 산학협력 포럼’을 열고 AI 인프라 구축 성과와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사업은 글로컬대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번에 구축된 AI 가속기 인프라는 NVIDIA DGX B200 GPU 서버 1식과 RTX PRO 6000 GPU 서버 2식으로 구성됐다. 초대형 AI 모델 학습과 다중 사용자 연산 환경을 동시에 지원하며, NVLink 5 기반 초고속 연결 기술을 적용해 대규모 연산 효율을 높였다. 한동대는 이를 통해 챗GPT 수준의 초거대 AI 모델 연구와 학습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보안 체계도 강화했다. 대학은 외부와 물리적으로 분리된 보안형 AI 인프라를 구축해 국가핵심기술과 방산, 보안등급 데이터 등 민감 정보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터 반출 통제와 접근 권한 관리, 망 분리 체계 등을 적용해 보안성과 활용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날 포럼에는 뉴로메카와 동국산업,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 등 기업·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AI 산학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포럼에서는 AI 가속기 구축 성과 발표와 AI 산학협력 우수사례 소개, 엔비디아 측의 최신 AI 기술 발표 등이 이어졌다. 한동대는 이번 인프라를 기반으로 철강·제조·에너지·바이오·물류 등 포항 지역 주력 산업과 연계한 산학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교육과 수요 발굴, 공동연구, 인프라 활용을 연계한 ‘AI 가속기 활용 패키지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해 지역 중소기업의 AI 도입을 지원할 방침이다. 김인중 AI혁신센터장은 “이번 구축은 연구 인프라 확충을 넘어 지역 산업과의 실질적 연계를 강화하는 전환점”이라며 “포항과 경북을 아우르는 AI 혁신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대학 등록금 인상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지원으로 대학생 1인당 학비 부담은 평균 263만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학비 부담 경감 규모가 처음으로 5조 원을 넘어서며 교육비 지원 효과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1일 공개한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 학부생(외국인 제외) 191만9954명의 1인당 학비 부담 경감액은 평균 263만원으로 집계됐다. 정부 재원 장학금 지원액과 학자금 대출 이자 부담 경감액을 합산한 뒤 내국인 재학생 수로 나눈 수치다. 지난해 학비 부담 완화에 투입된 정부 재원은 총 5조566억1000만 원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국가장학금과 근로장학금, 우수장학금, 희망사다리장학금, 주거안정장학금 등 정부 재원 장학금이 4조9307억8300만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저금리 학자금 대출 지원과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이자 면제 확대 등에 따른 이자 부담 경감액은 1258억2700만 원이었다. 대학생 학비 부담 경감 규모는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217만 원이던 1인당 경감액은 2022년 240만 원으로 늘었다가 2023년 228만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후 2024년 257만 원으로 반등했고 지난해에는 263만 원까지 증가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2년 사이 15.4% 늘어난 수준이다. 정부 지원 확대는 등록금 인상 흐름과 맞물려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 4년제 일반대학과 교육대학의 70.5%가 등록금을 인상한 데 이어 올해도 67.7%가 등록금을 올렸다. 등록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가장학금과 대출 이자 지원이 학생·학부모의 체감 부담을 일정 부분 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학자금 지원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1학기부터는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ICL) 지원 대상이 학부·대학원생 모두 학자금 지원 10구간 이하까지 확대됐다. 이달 12일부터는 자립지원대상자도 대출 이자 면제 대상에 포함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이자 면제 대상도 기존 5구간 이하에서 6구간 이하로 확대될 예정이다. 졸업 후 2년 이내로 제한됐던 이자 면제 기간 역시 상환기준 소득이 발생하기 전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김문수 의원은 “국가장학금 등 정부 학자금 지원으로 대학생 학비 부담이 경감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상황을 고려해 다자녀 국가장학금 기준 완화 등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 시행령 제정이 추진되는 가운데, 한국교총이 교육 특례 조항과 관련해 공교육의 보편성과 교육전문성 훼손 우려를 제기했다. 교총은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 검토 의견’을 내고 “광역자치단체 간 최초 통합 사례인 만큼 향후 다른 지역 통합 논의의 기준이 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 관련 특례가 국가교육체계와 다른 방향으로 운영될 경우 지역 간 교육격차 확대와 공교육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총은 우선 자율학교 운영 특례에 대한 보완 필요성을 제기했다. 시행령안에는 교육감이 학년도, 학년제, 수업연한, 교과용 도서 등을 달리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교총은 “자율학교 역시 공교육 체계 안에서 국가가 정한 최소한의 공통 기준은 준수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기초학력 저하나 편향된 교육 등 학생 학습권 침해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자율학교 운영 기간과 관련해서도 현행 제도보다 통제 장치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은 자율학교 운영 기간을 5년 이내로 정하고 연장·취소 기준을 두고 있지만, 제정안은 학교가 운영 기간을 정해 신청하도록만 규정하고 있어 성과 평가나 지정 취소 근거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교총은 “부실 운영이 발생하더라도 통제할 방법이 미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자격 교장·교감 임용 문제도 지적했다. 시행령안은 자율학교에 교장·교감 자격증이 없는 사람도 임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최소 교육경력 요건조차 명시하지 않고 있다. 교총은 “현행법도 자격증 미소지자 임용을 일부 허용하고 있지만 최소 교육경력 기준을 두고 있다”며 “개정안처럼 별다른 경력 제한이 없을 경우 비전문가가 학교 관리자로 임명될 가능성이 있어 교육전문성 훼손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학교 통합운영과 교차지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시행령안은 학생 수 200명 이하 학교를 대상으로 통합운영학교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총은 “전남 지역 학교 상당수가 학생 수 200명 이하에 해당하는 만큼 예외적 특례가 아니라 지역 학교 체계 전반을 재편하는 장치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통합운영이 소규모 학교 지원을 넘어 교원 감축이나 학교 통폐합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했다. 또 “지역과 학교의 특성 및 여건 등을 고려한다는 지정 기준이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추상적”이라며 “통합운영 대상 학교를 예측하기 어렵고 교육감 재량이 과도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 의견 수렴 절차를 제도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교차지도 운영과 관련해서는 법적 안정성 부족 문제를 제기했다. 교총은 “다른 학교급 학생을 지도하는 교차지도는 교원 전문성과 교원자격제도의 근간과 연결되는 사안”이라며 “연수 내용과 운영 기준이 시행령에서도 구체화되지 않은 채 교육규칙으로 다시 위임돼 있어 예측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합운영학교에 배치되는 교원 지원 방안도 필요하다고 봤다. 교총은 “학교급이 다른 학생을 동시에 지도할 경우 수업과 생활지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가산점 부여, 수당 지급, 행정업무 경감 등 최소한의 처우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외국교육기관 지원 조항과 관련해서도 특혜 우려를 제기했다. 교총은 “지원 범위와 기준이 불명확하고 상당 부분을 조례에 위임하고 있어 법적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국민 세금이 특정 계층을 위한 학교 설립·운영에 과도하게 투입된다는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통령령에 지원 기준을 보다 구체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고교 학업중단률 상승이 과거의 ‘강요된 탈락’ 중심 구조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성화고·읍면지역 중심의 중도탈락 문제와 함께 검정고시를 활용한 자발적 교육경로 선택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학업중단의 성격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KEDI)가 발간한 교육정책개발 최신호(393호) 교육통계 ‘최근 청소년 학업중단의 변화 양상: 강요된 ‘탈락’과 자발적 ‘선택’ 사이’에 따르면 최근 학업중단은 질병·가사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중도탈락뿐 아니라 검정고시와 대입 전략 등을 고려한 자발적 교육경로 선택이 함께 나타나는 복합적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중학교 학업중단률은 장기간 큰 변화 없이 유지된 반면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최근 다시 상승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고교 학업중단률은 2020학년도 1.1%에서 2021년 1.5%, 2022년 1.9%, 2023년 2.0%, 2024년 2.1%로 5년 연속 증가했다. 초·중학교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과 달리 고등학교는 장기적으로 ‘N’자형 변화 추이를 보이며 최근 재상승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 유형별로는 특성화고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2024년 특성화고 학업중단률은 4.2%로 일반고(1.7%), 특목고(1.7%), 자율고(1.9%)보다 크게 높았다. 일반고 역시 2015년 1.1%에서 2024년 1.7%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특목고와 자율고는 절대적인 수치는 높지 않았지만 이전보다 각각 0.6%p, 1.1%p 증가했다. 지역 규모에 따른 격차도 확인됐다. 동일한 학교 유형 안에서도 읍·면 지역 학생의 학업중단률이 광역시·중소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특성화고는 특별·광역시와 중소도시에서 최근 4% 이상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고에서는 읍·면 지역의 ‘부적응’ 사유 비중이 도시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고, 특성화고 역시 특별·광역시와 읍 지역에서 부적응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학업중단 사유에서는 자퇴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최근 10년 사이 자퇴 비율은 2014년 95.1%에서 2020년 97.2%, 2023년 98.4%, 2024년 98.8%까지 상승했다. 2024학년도 자퇴 사유는 ‘기타’가 68.8%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적응(14.38%), 해외출국(8.44%), 질병(6.49%) 순으로 집계됐다. 학교 유형별 차이도 나타났다. 일반고는 ‘기타’ 사유 비중이 71.28%로 높았고, 특성화고는 ‘부적응’ 비율이 27.35%로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특목고와 자율고는 해외출국 비율이 각각 16.14%, 13.91%로 다른 학교 유형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특히 특목고와 자율고에서 나타나는 해외출국 및 검정고시 활용 흐름에 대해 대학입시 전략과 연결된 선택형 학업중단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고졸 검정고시 지원자는 2017년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2024년 약 5만 명 수준을 기록했다. 대학 입학자 가운데 검정고시 출신 비율도 2019년 1.3%에서 2024년 2.7%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고교 학업중단률 역시 1.1%에서 2.1%로 상승해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고졸 검정고시 합격률도 2000년대 중반 40~50% 수준에서 최근 71.7%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신동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센터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학업중단은 강요된 ‘중도탈락’과 자발적 교육경로 선택이 공존하는 복합적 양상을 보인다”며 “‘기타’ 사유가 약 70% 수준을 차지하는 만큼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의미를 규명하는 일이 청소년 학업지속률 제고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탈락’과 ‘선택’ 사이에서 청소년들이 어떤 맥락에서 왜, 어떻게 학업중단에 이르게 되는지를 보다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학교운동부 지도자의 폭력성·폭력 등 중대한 인권침해 발생 시 계약 해지를 의무화하고, 학교체육 정책 심의 과정에 학생 대표 의견을 반영하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학생선수 인권 보호와 학생 참여 확대를 제도화하겠다는 취지다. 국회 문화체육관관위원회 소속 이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7일 학교운동부지도자의 중대한 인권침해 행위 발생 시 계약 해지 의무화와 학생 대표의 학교체육진흥위원회 참여 근거를 담은 ‘학교체육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학교체육 진흥법’은 학교운동부 지도자가 학생선수의 학습권을 박탈하거나 폭력, 금품·향응 수수 등의 부적절한 행위를 했을 경우 학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학교체육진흥중앙위원회와 학교체육진흥지역위원회를 설치해 학교체육 정책을 심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운동부 지도자에 의한 학생선수 폭력·성폭력 사건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계약 해지 권한이 학교장에게만 부여돼 교육감이 직접 개입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학교체육진흥위원회 역시 관계 공무원과 전문가 중심으로 운영돼 학생 당사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다는 우려도 있었다. 개정안은 학교운동부 지도자가 폭력·성폭력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대한 인권침해 행위를 했을 경우 학교장이 반드시 계약을 해지하도록 했다. 또 학교장이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교육감이 학교운동부지도자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계약 해지를 명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학교장이 중대한 인권침해 발생 사실을 알게 된 경우 해당 지도자의 직무 수행을 즉시 정지하고 학생선수와 분리하도록 했다. 계약 해지 시에는 교육감이 체육지도자 자격 취소 등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통보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학교체육진흥중앙위원회와 학교체육진흥지역위원회 심의 과정에 학생 대표가 참석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도 신설했다. 학생 대표 참석과 관련한 세부 사항은 중앙위원회의 경우 교육부 장관이, 지역위원회의 경우 교육감이 정하도록 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학생선수 대상 인권침해에 대한 대응 체계가 강화되고, 학생 참여 기반의 학교체육 정책 운영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기헌 의원은 “학생선수 폭력과 성폭력 문제는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니라 학교체육 구조 전반의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라며 “중대한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 책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이 AI 시대 교육의 방향 전환 필요성을 담은 책 ‘교육을 반대합니다’를 출간했다. 입시와 경쟁 중심 교육 체제를 넘어 문해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담았다. 서울 서대문구을 3선 국회의원인 김 위원장은 제21대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와 제22대 국회 전반기 교육위원장을 맡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교육 구조의 한계와 대안을 책에 담았다. 그는 “지금의 교육은 더 이상 교육이 아니라 입시 중심 시스템으로 굳어졌다”며 AI 시대 기존 교육 방식의 한계를 정면으로 지적한다. 책은 스마트폰과 짧은 영상 콘텐츠 중심 환경 속에서 학생들의 집중력과 문해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문제를 빨리 푸는 능력은 강화됐지만 스스로 사고하고 읽고 해석하는 힘은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재의 대한민국 교육으로는 AI 시대 인재를 키우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김 위원장이 제시하는 핵심 대안은 ‘독서’다. 특히 5세에서 9세 사이를 독서 습관 형성의 결정적 시기로 보고, 이 시기의 독서 경험이 이후 문해력과 사고력, 학습 역량 전반의 기반이 된다고 강조한다. 단순 독서 권장을 넘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연결된 ‘독서 생태계’ 구축 필요성도 제안한다. 책에는 서울·인천·수원·춘천 등 전국 독서도시 사례와 함께 ‘독서 가정-독서 마을-독서 도시-독서 국가’로 이어지는 구조 구상도 담겼다. 독서를 개인의 학습 습관이 아닌 국가 경쟁력 차원의 과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다룬 ‘알파폰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무분별한 디지털 환경 노출이 아이들의 사고력과 관계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기술에 종속되지 않는 인간 중심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저자는 “교육은 AI 백신”이라는 표현을 통해 AI 시대 인간다움을 지키는 힘 역시 교육에 있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책은 산학 클러스터 구축, 선행학습과 줄 세우기 교육의 한계, 통합교육 필요성 등 교육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을 함께 다룬다. 정책 제안을 넘어 공동체와 민주주의, 노동 존중에 대한 철학적 고민도 담아냈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나는 입시 교육, 조기 교육, 경쟁 교육, 줄 세우기 교육을 반대한다”며 “AI 시대에 맞는 진짜 교육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실 자리배치가 단순한 공간 관리가 아니라 학급풍토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학급경영 전략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누가 누구 옆에 앉는지가 또래관계, 수업참여, 심리적 안전감, 나아가 학교폭력 예방에까지 구조적으로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하는 ‘한국교육’ 최신호에 게재된 '교실 자리배치가 학급풍토에 미치는 영향: 국내외 연구의 통합적 개관'에 따르면 국내외 논문 46편을 분석한 결과 자리배치는 학급풍토의 5개 하위차원인 ▲관계·정서 ▲규율·질서 ▲학업·동기 ▲소속·공동체 ▲물리·환경 모두에 체계적으로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핵심은 '근접성 원리'다. 물리적으로 가까이 앉은 학생들은 서로를 더 호의적이고 인기 있는 친구로 지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교실 중앙에 위치한 학생일수록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이는 의도적 만남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접촉이 친밀감으로 발전한다는 사회심리학적 원리가 교실 안에서도 작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자는 설명했다. 참여도가 높은 또래 옆에 앉은 학생은 수업참여가 늘고 문제행동이 많은 또래 옆에 앉은 학생은 문제행동이 따라 늘어나는 경향도 종단 연구에서 확인됐다. 배치 유형도 중요한 변수로 분석됐다. 행·열 배치는 교사의 시야를 확보하고 과제집중을 높이는 반면, 모둠·원형·U자형 배치는 협력과 토론을 촉진하는 동시에 소음과 산만함도 증가시키는 이중적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형·반원형 배치는 위계감을 줄이고 심리적 안전감과 공동체 의식을 강화해 사회정서교육이나 회복적 대화 장면에서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는 어떤 배치가 본질적으로 우월한 것이 아니라 수업 목표와 학생 특성에 따라 최적의 배치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리배치 개입이 항상 효과적인 것은 아니었다. 피해 학생을 가해자로부터 분리하고 친한 친구 옆에 배치한 무선통제 실험에서 유의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단순한 거리 조작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가해·피해 관계 분리, 친사회적 또래의 전략적 배치, 문제행동 학생 분산을 동시에 설계하는 다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사의 의사결정도 중요한 과제로 지목됐다. 대부분의 교사가 자리배치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과학적 근거보다 개인적 경험과 직관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는 사회연결망 분석(SNA)을 활용해 학급 내 고립 학생, 갈등 관계, 하위집단 구조를 시각화하고 이를 자리배치에 반영하는 데이터 기반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이 방식을 적용한 해외 연구에서 전체 또래 연결이 약 94% 성장한 사례도 보고됐다. 연구는 2026학년도부터 전국 모든 학교로 확대되는 사회정서교육 정책과의 연계도 강조했다. 원형 배치를 활용한 회복적 대화, 전략적 좌석 근접성을 통한 또래관계 증진 등이 사회정서교육의 효과를 높이는 구체적인 교실 환경 설계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수행한 최은영 주식회사 클래즈 대표는 "자리배치는 교사가 매일 실행하는 일상적 행위이지만, 학급풍토의 전 차원에 체계적으로 관여하는 학급경영 전략"이라며 "교사들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자리배치를 활용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기반 도구 개발과 실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초등교사의 직무 만족도와 사기가 '얼마나 바쁜가'보다 '무슨 일에 시간을 쓰는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업무 총량이 아니라 시간 배분 구조 자체가 교사의 직무 경험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라는 것이다. 한국교원교육연구 최신호에 게재된 '초등교사의 업무 시간 배분 유형에 따른 교사 효능감, 사기, 직무 만족도 비교' 연구에 따르면 경기도 초등교사 4048명을 분석한 결과, 교사들의 업무 시간 배분은 수업 중심형(44.2%), 생활지도 중심형(33.5%), 행정업무 중심형(12.6%), 학년 협의 중심형(9.0%)의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됐다. 주목할 점은 유형 간 사기·만족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교수활동에 시간의 54%를 쏟는 수업 중심형 교사들이 사기와 교직 만족도, 학교 만족도 모두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행정업무에 절반 가까운 시간(48.3%)을 쏟는 행정업무 중심형은 모든 지표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 같은 구조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는 점이다. 행정업무 중심형 집단에서 부장·수석교사 비율이 48.9%에 달한 것은 시간 배분 구조가 학교 내 직위와 역할 배정이라는 조직적 조건에 의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업에 집중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구조가 교사의 의욕과 만족을 갉아먹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활지도 중심형(33.5%) 역시 주목된다. 학생상담과 생활지도에 26.9%를 배분하는 이 집단은 전체의 3분의 1을 넘는 비중이다. 초등교사의 업무 구조가 '교수활동 대 행정업무'의 이분법으로만 설명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생활지도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음에도 효능감은 오히려 낮게 나타난 점도 눈길을 끈다. 단순한 시간 투입이 효능감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정서·인지적 부담을 동반하는 요구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교수 효능감은 유형 간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는 이에 대해 효능감이 시간 배분 구조의 결과물이 아니라 경력·학교 풍토·동료 지원 등 조직 자원과 더 밀접하게 연결된 심리적 자원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교사 지원 정책의 방향 전환을 촉구한다. 행정업무 중심형에 대해서는 업무 수행 주체와 절차의 재설계가, 생활지도 중심형에 대해서는 전문상담교사·사회복지사 등 학생 지원 인력 연계와 학교 차원의 협력적 대응 구조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수업 준비와 평가·피드백에 쓸 시간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연구를 수행한 김정수 경기 원곡초 교사는 "교사 업무 문제를 업무량의 과다라는 단일 진단에 환원해서는 안 된다"며 "업무가 점유하는 시간의 상대적 구성, 즉 구조의 관점에서 재진단하고 유형별 맞춤 지원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총이 지난해 진행한 교권침해 피해 상담 중 1위는 학부모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째 순위가 같다. 이는 교총이 11일 2025년 한 해 동안 접수·처리한 교권 침해 및 교직 상담 실적을 분석·발표한 ‘2025년도 교권 보호 및 교직 상담 활동실적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교총에 접수된 교권 침해 상담 건수는 총 438건으로 2024년 504건 대비 66건 감소했다. 교권5법 개정 이후 △시·도교육청별 교권보호센터 운영 확대 △교권침해 1395 직접 신고·상담 체제 구축 등으로 교총 상담 건수 자체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권 침해 주체별 현황을 살펴보면, ‘학부모에 의한 피해’가 199건(45.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직원에 의한 피해’ 111건(25.3%), ‘학생에 의한 피해’ 61건(13.9%), ‘처분권자(인사권자)에 의한 부당한 신분피해’ 55건(12.6%), ‘제3자에 의한 피해’ 12건(2.7%) 순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에 의한 피해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학부모에 의한 피해 중 ‘학생지도’ 관련 상담(125건) 내 아동학대 신고 관련 사안이 74건(59.2%)에 달했다. 정당한 생활지도 중 학생이 위협적으로 다가와 제지하는 과정에서 넘어진 사례, 하교 지도 중 가까이 붙지 말라고 지시한 것 등 교육적인 조치조차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는 무고성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는 61건으로 2024년(80건)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수업방해, 교원에 대한 폭언, 모욕 등 행위의 심각성은 여전하다는 것이 현장의 반응이다. 특히 교원의 학생 생활지도 과정에서 교사는 물론 교(원)장, 교(원)감까지 아동학대 피신고가 늘어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교직원 간 갈등에 의한 피해는 111건으로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과거에는 관리자와 교사 간의 갈등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기간제교사-교사, 조리실무사-영양교사, 행정실장-교사 등 다양한 관계에서 ‘갑질’ 신고나 업무분장 관련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2025년도 교권 보호 및 교직 상담 활동실적 보고서를 발간하며 현장교원들의 어려움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선생님들이 다시금 교육자로서 긍지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총 교직상담 분야 1위는 '복무'로 총 상담 건수 341건 중 133건(39)%에 달했다. 이어 보수 분야 83건(24.3%), 인사 분야 47건(13.8%), 기타 분야 78건(22.9%)으로 드러났다. 교총은 이번 보고서를 정부,국회,시·도교육청 등에 배포해실질적인 교권 보호 정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현장체험학습 안전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주요국은 교사 개인이 아닌 제도와 조직을 중심으로 안전을 관리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안전하고 교육적인 현장체험학습 운영·지원을 위한 법적 제도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영국, 미국, 호주, 일본 등은 체험학습을 사전 관리 체계와 책임 분산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 영국은 학교 내 ‘교육방문코디네이터(EVC)’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체험학습을 실시하려면 교사가 계획서를 작성해 EVC에게 제출하고, EVC는 활동 목적, 이동 경로, 숙박 여부, 참여 인원, 응급 대응 계획 등을 포함한 위험평가서(Risk Assessment)를 검토한다. 위험도가 높은 활동의 경우 교장 승인뿐 아니라 교육청 단계 승인까지 요구된다. 또한 활동 전에는 학부모에게 일정·위험요인·비상연락체계를 포함한 안내문이 제공되고, 활동 중에는 사전에 정해진 학생-교사 비율(예: 초등 1:6 내외)을 유지해야 한다. 이처럼 승인–평가–운영–사후보고까지 전 과정이 매뉴얼화돼 있으며, 교사는 교육활동에 집중하고 안전관리 책임은 조직이 분담하는 구조다. 미국은 법적 책임을 사전에 조정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체험학습 참여 전 학부모는 책임 동의서(Consent Liability Waiver)에 서명하며, 활동 성격에 따라 위험을 인지하고 참여한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동시에 학교와 교육구는 ‘합리적 주의 의무(reasonable care)’를 충족했는지를 기준으로 책임이 판단된다. 즉, 사전 안전교육 실시, 적정 인솔 인력 배치, 위험요소 안내 등이 이뤄졌다면 사고 발생 시 교사 개인에게 형사책임이 바로 귀속되지 않는다. 일부 주에서는 교육활동에 대해 공무원 면책 원칙을 적용해 교사의 법적 부담을 제한하고 있다. 호주는 ‘위험관리 계획서’가 운영의 핵심이다. 모든 체험학습은 활동별로 위험요인 식별–위험도 평가–대응 조치 설계 순으로 문서화된다. 예를 들어 수상활동의 경우 구명장비 준비, 안전요원 배치, 기상 조건 확인 등이 필수 항목으로 포함된다. 위험 등급에 따라 인솔 교사 수, 추가 안전 인력, 보험 조건이 달라지며, 고위험 활동은 별도의 전문기관과 협력하거나 제한되기도 한다. 모든 과정은 체크리스트 기반으로 점검되며, 사고 발생 시 계획서 준수 여부가 책임 판단의 기준이 된다. 일본은 행정 중심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체험학습은 교육과정 내 공식 활동으로 규정되며, 문부과학성 지침에 따라 운영 기준이 전국적으로 적용된다. 학교는 사전에 활동계획서와 안전대책서를 작성하고, 교육위원회에 보고하는 절차를 거친다. 특히 사고 발생 시에는 보고서가 표준 양식으로 제출되고, 해당 사례는 데이터로 축적돼 이후 지침 개정과 안전 기준 강화에 활용된다. 이처럼 개별 학교가 아닌 교육행정 시스템 차원에서 운영과 책임을 관리하는 구조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안전을 ‘사고 이후 책임’이 아니라 ‘사전 설계된 관리 체계’로 다룬다는 점이다. 승인 절차, 위험평가 문서, 면책 기준, 데이터 관리 등 다양한 장치를 통해 책임을 개인이 아닌 시스템에 분산시키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구조가 국내 제도 개선 논의에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교사의 역할을 교육활동 중심으로 재정립하고, 안전관리와 행정은 별도 체계로 분리하는 방향으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해외 주요국은 체험학습을 공적 관리 체계 속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국내 역시 책임 분산과 사전 관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지원 사업에 참여 중인 경희대 사업단이 키르기즈공화국(이하 키르기즈스탄) 국립 의과대에서 12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 키르기즈스탄 보건부와 공동으로 제7회 국제간호포럼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국경을 넘어선 간호와 조산(助産)의 전망’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키르기즈스탄 과학·고등교육·혁신부(이하 교육부) 장관, 주키르기즈스탄 한국대사, 중앙아시아 5개국 간호교육 분야 전문가 등이 참석한다. 경희대 사업단은 2022년부터 키르기즈스탄 국립 의대의 간호교육 선진화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키르기즈스탄 최초로 4년제 간호학 학사·석사학위 과정 승인을 이끌었다. 이는 국제 기준과 차이가 있던 기존의 간호교육 체계를 국제적 수준으로 전환한 성과로, 현지 보건의료체계 혁신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내용은 이번 포럼에서 기조강연 등을 통해 성과 발표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중앙아시아 국가 간 간호 협력 강화는 물론, 경희대 사업단의 교육혁신 사례가 중앙아시아 전역에 확산될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하고 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교육 분야의 대표적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수행하는 국제협력 선도대학 사업단이 키르기스스탄에서 보여준 성과는 우리 고등교육 협력의 우수한 모델이자, 현지 수요에 기반한 인재양성의 모범사례”라며 “교육부는 앞으로도 현지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협력국의 교육혁신 지원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굴자트 이사마토바(Gulzat Isamatova) 키르기즈스탄 교육부 장관은 “이번 포럼은 간호교육의 모범사례를 교환하는 협력의 장으로서, 역내 간호교육과 의료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부와 해양수산부(해수부)는 11일 부산대에서 동남권 지역의 전략산업과 연계한 해양인재 양성에 협력하고자 ‘해양수도권 인재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식 및 현장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업무협약 및 간담회는 정부의 국토공간 대전환(5극3특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지역 조선·해양산업과 연계한 해양인재 양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해수부와의 협약을 통해 교육부는 해양인재 양성은 물론 동남권 지역 정주를 위한 선순환 구조 기반에 힘쓸 전망이다. 특히 대학이 조선·해양 산업과 연계해 지역혁신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자원 공유 및 공동 연구 추진 등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 올해 총 1200억 원을 지원하는 ‘5극3특 공유대학’ 사업을 통해 지역의 거점국립대와 국가중심국립대, 사립대가 조선·해양 인재를 효율적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해수부는 조선·해양 연관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학과 협력해 관련 분야의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에 힘쓴다. 교육부의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앵커) 사업과 연계해 해양 금융, 해사 법률 등의 분야에서 전문인재 양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업무협약 이후 진행되는 간담회에서는 양 부처 장관과 대학,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진흥공사 관계자가 조선·해양 산업의 발전과 해양인재 양성을 주제로 논의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조선·해양 산업은 추후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핵심 전략산업 중 하나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해양인재의 양성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대학·기업·지방정부가 해양인재 양성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해양수도권 육성은 균형발전을 위한 국가적 전략이며, 그 핵심은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인재”라면서 “교육부의 인재양성 정책에 발맞춰 해수부도 조선·해양 연관 산업 활성화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동남권을 해양수도권으로 육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다.
유명 웹툰 작가 자녀에 대한 정서적 아동학대 피소 특수교사 대법원 무죄 판결을 위해 전국 교원 2만4033명이 탄원에 참가했다. 강주호 한국교총 회장, 송수연 교사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김지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은 11일 대법원을 방문해 탄원 연서명지를 제출했다. 이번 서명은 전국 교원을 대상으로 4월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진행됐다. 지난 2심 당시에도 이들 교원단체는 공동으로 서명을 실시해 수원지방법원에 전달한 바 있다. 교총 등은 탄원서를 통해 교육활동 중 이뤄진 몰래녹음 자료의 증거능력이 배제돼야 하며, 이를 전제로 무죄 판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몰래녹음이 형사재판에서 증거로 인정될 경우, 교실 내 교육활동과 생활지도가 언제든 녹음되고 법적 분쟁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 단체는 “교육은 상호 신뢰는 기반으로 해야 하는 영역”이라며 “위법한 방법으로 수집된 녹음파일의 증거능력을 인정하면, 교사의 정상적인 교육활동 수행을 어렵게 만들고 결국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원 3단체는 “대법원이 이미 통신비밀보호법을 근거로 교실 내 무단 녹취 자료의 증거능력을 엄격히 제한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수교육 대상자라는 이유만으로 예외적인 증거능력이 인정된다면 학교 현장에 심각한 혼란이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장애 학생의 개별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행동 지원이 필수적인 특수교육 현장에서 교사의 정당한 교육적 판단과 상호작용이 사후 형사처벌의 위협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매우 부당하다”며 “이런 상황이 방치될 경우, 교원들의 특수교육 기피 현상을 부추기고 결국 장애 학생 분리교육 심화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총 등은 탄원서 말미에 “교육활동의 본질과 교육현장의 공익적 가치를 충분히 고려해 피고 특수교사에 대한 무죄 판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전북교총(회장 오준영)과 전북도민일보는 공동으로 9일 전북교육청 창조나래홀에서 전북교육감선거 예비후보자 공개 정책토론회 ‘현장이 묻고, 선택으로 답하다’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이남호·천호성 예비후보자(가나다 순)가 참석했다. 토론회는 참석자 모두발언에 이어 ‘교권 보호와 교육활동 정상화’, ‘학력 회복과 진로·진학 지원’을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됐다. 또 특별질문, 선택형 공통질문, 주도권 토론, 현장 질문, 마무리 발언 순으로 약 100분간 열렸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오준영 회장은 토론회 직후 “이번 토론회는 인물 중심이 아닌 정책 중심으로 선거를 이끌고자 준비했다”며 “교원, 학부모, 도민 모두에게 후보자별 정책 방향과 우선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검증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전북교총은 앞으로도 교실의 목소리가 정책 결정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현장 요구를 정확히 반영하는 정책 검증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북교총은 토론회 결과를 정리해 후보자별 정책 비교 자료, 교원 안내 자료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작가 박철희 외 16명은 이스턴파라다이스 (도서출판 문장)를 최근 출간, 화제를 모으고 있다.이 문집에는 다양한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데,글을 쓰는 사람, 삶을 견뎌낸 사람, 고통을 건너온 사람,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이야기하는 사람. 모두가 서로 다른 삶을 살았지만, 글이라는 공통 분모 위에서 조용히 만날 수 있는 삶을 살리는 오아시스가 아닐까? 다음은 머리말 문장은 사람을 닮습니다. 짧은 글에도 성격이 묻어나고, 긴 문장에는 인생의 그림자가 드리웁니다. 그래서 글을 읽는다는 건, 결국 사람을 읽는 일이 됩니다. 문학은 위로입니다. 그 어떤 위로보다 오래 남고, 아무 말 없이도 내 등을 토닥여 주는 위로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가슴 속에는 깊게 새겨지는 법입니다. 이 문집에 실린 글들은 그런 위로의 조각들입니다. 누군가는 간병의 시간을 견디며, 누군가는 버스 안의 단상에서, 누군가는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또 누군가는 잊을 수 없는 실패와 상처에서, 조용히 삶을 꺼냈습니다.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았던 이야기들이지만, 그 안에는 세상을 지탱하는 힘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삶을 계속 살아가겠다는 절대적 의지'입니다. 요즘 우리는 너무 많은 것에 시달립니다. 불경기, 물가 폭등,건강 걱정, 고립감, 미래의 불안~ 그 가운데 서민의 삶은 날로 더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대일수록 문학이 더 절실해집니다. 밥 한 끼로는 채워지지 않는 배고품, 잠한 번으로는 사라지지 않는 피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지 문장만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세상을 바라보고, 결국 타인을 이해하는 길입니다. 이 문집을 만든 이들은 모두 '말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 글들을 읽는 당신도, 이미 '들을 준비가 된 사람'사람이겠지 요. 이것이 문학의 시작이랍니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말 할 게 없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당신의 분노, 기쁨, 절망, 환희…그 모든 것이 문학이 되니까요. 문장은 절망의 심연에서 환희로 이끌어가는 미묘한 이야기가 풍성하여 일독하시기를 추천합니다.
강릉의 문학 향기가 이번에는 서울 한복판에서 독자들을 만난다. 강릉사랑문인회(회장 김완)가 문예지 『강릉가는 길』 제29집(신국판 변형·600부) 출간을 기념하는 출판기념회를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 명성문화예술센터 2층에서 개최한다. 1997년 창립 이후 줄곧 강릉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온 문인회가 서울에서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인회 역사와 활동 반경의 변화를 상징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문단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릉사랑문인회는 단순한 지역 문학 동호회를 넘어선다. 그 출발에는 ‘스승에 대한 감사’라는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다. 김완 회장은 “강릉사범학교 시절 문학을 가르치던 윤명 선생님과 원영동 선생님께 제자들이 사은의 뜻으로 시집을 만들어 드린 것이 시작이었다”며 “그 문학적 인연이 이어져 오늘의 강릉사랑문인회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제자들은 넉넉하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돈을 모아 스승의 작품집을 제작했고, 그것이 훗날 『강릉가는 길』이라는 문예지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이후 강릉 출신 문인들과 강릉에 연고를 둔 문학인들이 참여하면서 문인회는 세대를 잇는 지역 문학 공동체로 성장했다. 특히 초대 명예회장인 극작가 신봉승 선생과 초대 회장 홍성암 소설가, 국어학자 이익섭 교수 등 문단과 학계의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 함께해 강릉 문학의 깊이를 더해왔다. 이번 제29집 출간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 개최’다. 김 회장은 “회원과반수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고, 실제 운영을 맡는 젊은 임원진도 대부분 서울·경기 지역에 살고 있어 자연스럽게 서울 개최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행사 장소가 바뀌었지만 문인회가 지향하는 정신은 변함이 없다. 강릉의 역사와 문화, 사투리, 인물, 자연환경 등을 문학으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작업이 바로 『강릉가는 길』의 핵심 가치다. 김 회장은 “강릉은 전통문화가 가장 잘 보존된 지역 가운데 하나”라며 “문학 또한 뿌리가 깊다. 문인들의 작품 속에는 강릉의 풍경과 정서, 지역의 혼이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호 역시 시·수필·소설·아동문학은 물론 강릉의 역사와 방언, 지역문화 관련 글들이 폭넓게 담겼다. 단순한 문예지를 넘어 지역문화 아카이브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출판기념회를 이끄는 김완 회장은 교육자이자 아동문학가로 잘 알려져 있다. 전 용인 현암초등학교 교장인 그는 한국교육신문 논설위원, 경기도초등영어연구회 창설자 등으로 활동하며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변화를 이끌었다. SBS 교육대상과 한국교총 사도대상 등을 수상한 그는 동화집 『도시로 간 황조롱이』, 『로봇에게 쫓겨난 대통령』 등을 출간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도 이어왔다. 특히 최근에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다시 읽으며 삶과 인간관계를 성찰한 글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글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고 마음으로 볼 수 있다”는 작품 속 메시지를 인용하며 “우리 인생 역시 관계와 책임의 여행”이라고 적었다. 또 제주올레길, 해파랑길, 산티아고 순례길 등 자신의 걷기 여행 경험을 통해 “혼자 걷는 여행 속에서 비로소 자기 자신과 대화하게 된다”고 회고했다. 교육자와 문학인, 여행자의 시선이 함께 녹아든 그의 글은 지역문학의 경계를 넘어 삶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릉사랑문인회는 앞으로의 과제로 ‘세대 확장’을 꼽는다. 김 회장은 “젊은 세대, 특히 초·중·고 학생들에게 고향 바로 알기와 고향사랑 문학의 의미를 전하고 싶다”며 “문학은 결국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릉가는 길』이 단순한 동인지가 아니라 강릉의 정신과 문화를 이어가는 기록물이 되길 바란다”며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출판기념회가 강릉 문학을 전국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29번째 책장을 넘긴 『강릉가는 길』. 그 안에는 고향을 향한 문인들의 애정과 세월, 그리고 문학으로 이어진 사람들의 긴 우정이 담겨 있다.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출판기념회가 강릉 문학의 또 다른 이정표가 될지 주목된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11일 ‘2026학년도 AID(AI+Digital) 전환 중점 전문대학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신규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전문대학을 통해 다양한 전공의 재학생과 지역주민, 재직자까지 AI를 배우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58개 사업단 중 평가를 거쳐 24개 사업단(35개 전문대학)이 선정됐다. 21일까지 이의제기 등 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되면 2년간 재정지원을 받는다. 금액은 2026년 기준 사업단별 10억 원(총 240억 원)이다. 각 사업단은 학생, 재직자 등이 산업 현장의 문제를 AI로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사업계획을 제시헸다. 청강문화산업대는 전공별 창작 과정에 AI를 적용하는 표준 지침을 개발해학생의 창작 역량을 효율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을 제출했다. 울산과학대는 지역산업(자동차, 조선 등)의 중소기업 등 산업체에 소속된 전문가를 AI 교육과정 구성에 참여시켜, 학생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AI 활용법을 익히도록 할 예정이다. 연암대와 혜전대는 지역 산업과 연계해 스마트 농업에 집중하면서 각 대학의 강점 분야별 특화(연암대:생산·재배, 혜전대:가공·유통)를 통해 연합형 사업단으로서 상승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24개 사업단은 사업단마다 강점 분야와 지역 여건을 결합한 특화 모형을 구축하고, 학생이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학습에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대학에 실습실, 스마트 강의실 등도 마련하게 된다. 학생·교직원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할 수 있는 계정도 보급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AI·DX 시대에서는 지역의 산업수요에 대응해 역량을 갖춘 전문기술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며 “선정된 사업단을 중심으로 전문대학이 재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재직자를 아우르는 평생·직업교육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 말의 무게는 참으로 무겁다. 학교 현장학습 축소 추세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구더기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 장독을 없애면 안 된다”는 발언은 교직 사회에 큰 충격과 반발을 일으켰다. 논란이 거세지자 청와대 대변인이 ‘교사를 보호하는 취지’라고 설명하고, 교육부 장·차관이 나서 관련 간담회 개최, 5월 중 대책 발표 예정 등 부랴부랴 수습에 나서고 있다. 많은 교원은 대통령의 ‘구더기’ 발언과 “책임 안 지려고 학생의 좋은 기회를 빼앗는 것은 안 하는 게 좋겠다고 말하기 전에 현장 교원의 애환을 먼저 들었으면”하고 아쉬워한다. 수년 또는 수십 년 전 학창 시절의 추억을 기반해 현재의 학교와 교실을 동일시해 평가하게 되면 괴리가 생긴다. 그만큼 많이 변했고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실에선 체험학습 계획, 비용, 교통편, 숙소, 음식, 학생 지도, 안전 등 모든 것에 민원과 안전 위험이 도사린다. 체험학습 중 돈이 없는 제자에게 간식을 사주자 자녀를 거지 취급했다며 정신적인 피해보상을 요구한 사례, 자녀 숙소가 바다 경치가 아니라고 항의하는 학부모, 필요시 헤어드라이어기 준비를 안내했더니 학생 수에 맞춘 비치 숙소 선정 요구 등 어이없는 민원 사례가 너무도 많다. 무엇보다 인솔 교사가 두려운 것은 학생 안전사고다. 사전 예방 교육을 아무리 철저히 하고, 매 순간 주의를 줘도 뜻하지 않게 발생하는 사고를 모두 막을 수 없다. 학생 안전사고는 곧 교사에게 민원의 대상이자 민·형사상 책임, 행정적 책임을 의미한다. 앞서 했던 노력과 준비는 의미가 없다. 과실치상, 과실치사, 아동학대라는 무시무시한 형사법 체제의 피고가 돼 경찰·검찰 조사와 재판정에 서게 된다. 교육청은 “변호사 통해 대응하세요. 이기면 소송비 지원할게요”에 멈춰있다. 과거 기준에 맞춰 현실 평가 안 돼 민원, 행정업무에 재판까지 부담만 법 개정 등 환경 만드는 것이 먼저 이런 현실에서 교사에게 걱정하지 말고 체험학습을 가라고 강요할 수 있을까? 소중한 장도 구더기가 많으면 먹을 수 없다. 따라서 구더기가 생기지 않게 해야 맛있는 장도 귀한 장독도 구할 수 있다. 교사에게 체험학습을 가라고 강요하기 전에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 체험학습 안전사고에 대해 실질적 면책을 위한 학교안전법 개정이 시급하다. 예견할 수 없음에도 미리 대비하지 않았다는 사후적 판단으로 교사는 형사 대상이 되고 있다. 이름만 면책일 뿐이다. 따라서 교사가 충분히 대비하고 노력한 사전 행위 중심으로 면책 기준을 바꿔야 한다. 둘째,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 중에 발생한 소송에 대해서는 국가가 소송을 책임져야 한다. 사후 지원이 아니라 소송의 전 과정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질 때 교사는 안심하고 교육에 전념하게 된다. 셋째, 과도한 행정업무 부담완화다. 수학여행에 따른 준비 서류가 40여 종이 넘는다. 수업과 학생지도하면서 준비하는 것이 너무 벅차다. 행정업무는 교육청 전담부서로 이관하고 지자체와 함께 안전성 검증 프로그램과 장소를 마련해야 한다. 끝으로 체험학습의 학교 자율권을 보장해야 한다. 학교 구성원의 민주적 의견수렴 절차는 거치되 교사의 판단과 재량이 우선돼야 한다. 학생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데도 강요로 지속되는 체험학습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제도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교육 당국은 학교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단위학교 책임 경영’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 스스로 교육 방향을 설정하고 운영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제고하려는 취지다. 그러나 의도와 달리 실질적 권한 이양은 미비하며, 학교장은 여전히 모든 교육활동의 중심에서 막중한 책임만을 짊어지고 있다. 학생 성장과 안전, 교육과정 운영, 민원 대응, 조직 내 갈등 관리에 이르기까지 학교 내 모든 문제의 최종 책임이 학교장에게 집중되는 형국이다. 권한·자율성 축소되는 모순 이처럼 책임은 확대되는데 권한과 자율성은 축소되는 ‘구조적 모순’은 학교 경영 전반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상급 기관의 지침과 위원회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 복합적인 민원 체계 속에서 학교장의 자율적 판단은 제한되고 책임만 가중되는 흐름이 반복된다. 이러한 불균형은 결국 교육 본질을 흔든다. 교육적 판단보다 민원 처리가 앞서고, 장기적 비전보다 단기적 갈등 관리가 우선시되면서 학교는 성장을 설계하는 곳이 아닌 ‘문제를 관리하는 조직’으로 변질될 위험에 처해 있다. 이러한 위기 인식 속에서 교육 리더십은 다음과 같은 방향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첫째, 위기의 본질을 교원 조직 구조의 재설계로 풀어야 한다. 학교장의 어려움은 권한과 책임이 어긋난 시스템의 산물이다. 따라서 학교 자율성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고 민원을 분산하며 행정 권한을 과감히 위임하는 구조적 개편이 시급하다. 특히 단일 호봉제 중심의 체제는 보직교사의 책임에 맞는 보상과 지위를 제공하지 못해 중간 리더 기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직교사를 명확한 권한을 가진 중간 관리직으로 격상해야 한다. 아울러 인사 자율권을 강화해 권한과 책임의 불균형을 근본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둘째, 학교장의 역할을 행정 관리자에서 교육 리더로 재정립해야 한다. 학교장은 단순히 행정 절차를 집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교육의 철학과 방향을 설계하는 존재여야 한다. 역할의 무게중심을 ‘업무 처리’에서 ‘비전과 성장’으로 옮겨야 한다. 교사 전문성을 신뢰하며 권한을 배분하고, 협력적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부모 및 지역사회와의 관계에서도 연결과 조정을 이끄는 리더로서 공동체의 성장을 함께 도모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보직교사 지위 격상해야 셋째, 학교장 리더십의 본질은 권한의 크기가 아닌 ‘방향성’과 ‘실행력’에서 찾아야 한다. 진정한 리더십은 얼마나 많은 권한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분명히 하고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증명된다. 공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구성원과 협력하며 작은 변화를 꾸준히 축적하는 것이 리더십의 핵심이다. 특히 제약이 많은 상황일수록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관계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실행 전략이 더욱 중요해진다. ‘권한은 줄고 책임은 커진’ 현실은 교육 현장의 위기인 동시에 리더십을 성찰할 계기이기도 하다. 이제 학교장은 주어진 조건에 순응할 것인지,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며 변화를 주도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교육의 미래는 제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제도는 기반일 뿐, 변화를 이끄는 실질적인 힘은 사람과 리더십에서 나온다.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고 사람을 연결하며 꾸준히 실천해 나갈 때, 우리 교육은 비로소 진정한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제도적 보완을 넘어, 방향성을 분명히 하고 이를 끝까지 실천해 내는 ‘리더십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