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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PART VIEW]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학생의 엄마는 속이 많이 상합니다. 아이가 저학년 때, 성적이 부진할 때는 생활을 위해 이른 시간에 나가서 저녁까지 일하느라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한 자신의 탓을 하기도 했고 점점 학년이 올라가면서 철이 들면 잘하겠지 하고 위안을 삼았으나 지금은 아이가 원망스럽습니다. ‘남들 다하는 공부인데 왜 중간도 못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갑니다. 오후에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아이의 수학 성적이 부진해서 방과 후 꿈열매반에서 지도할 테니 동의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는 마음이 참담했습니다. 학교수업이 끝났지만 아이가 학교에 남아서 선생님께 지도를 받으면 밖에서 일하느라 신경을 못 쓰는 자신의 처지로 보아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왠지 아이가 다른 아이들 모두 집에 가는데 남아서 나머지 공부를 하는 것이 썩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또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한테 따돌림을 당할 것 같고 공부를 못한다고 업신여김을 당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선생님께 생각해 보겠다고 불투명스럽게 말했던 것입니다. 수학과 학습부진인 우리 아이가 중학교에 갈 때는 부진을 탈피하고 그런대로 수학 시간에 학습목표에 도달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며 공부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어머니가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이며 자녀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Q 공부를 못하는 것이 학습부진인가요? 학습부진이란 말이 학교에서는 어떻게 쓰이나요? A 학습부진이란 간단히 말해서 학업성취 수준이 일정한 기준보다 낮은 경우를 말합니다. 학자들은 학습부진을 ‘학습능력은 있지만 인지능력 이외의 환경적인 요인이나 개인적인 요인, 특히 그 중에서도 선수학습 요소의 부족으로 인한 낮은 학업성취’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지금 학습부진을 기초학습부진과 교과학습부진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기초학습부진 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 이상 학생 중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읽기?쓰기?기초수학능력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을 말합니다. 교과학습부진 학생은 국어, 수학, 영어 교과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최소 수준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을 말합니다. 이밖에 기초학력 미달이라는 범주가 있습니다. 이는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하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학업성취 정도가 기준의 20% 미만에 해당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해당 학년 학생들에게 기대되는 최소 목표수준에 이르지 못해 별도의 보정교육 없이는 다음 학년의 교수?학습 활동을 정상적으로 하기 어려운 경우로 생각합니다. Q 학습부진 학생들은 특성이 다 같은가요 아니면 다른 유형을 보이나요? A 학습부진 유형은 학습부진 이유가 다양한 만큼 무엇을 어떤 기준으로 볼 것인가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Q 학교에서는 학습부진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하고 있나요? A 학교에서는 학습부진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적용해 부진을 탈피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급담임교사가 자기 반 부진학생들에게는 책임지고 부진을 탈피시켜 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학습지도법을 찾기 위해서 주변의 성공적인 사례를 수집?분석해 시사점을 추출하기도 하고 학습부진 학생 지도의 효과적인 학습지도법에 관한 기존 연구들을 종합 참고하기도 하며 교수활동이나 학습현상에 대한 최신 이론을 참고하기도 합니다. 학교마다 학습부진에 대한 예방 - 진단 -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준별 맞춤형 교재를 개발해 지도를 실시하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학습 진전도 점검 및 관리에 노력하며 학습자의 학습동기와 흥미 및 진로를 고려합니다. Q 부모로서 학습부진인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학력이 신장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까요? A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학습부진의 원인은 학교 공부를 잘 이해하지 못해 성적이 낮게 나오는 것만이 아닙니다. 학생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도 많은 장애 요인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부모님이 긴밀한 연락을 취해 대처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가정통신문을 잘 읽는다든지, 수업을 참관한다든지, 알림장을 활용한다든지 항상 학교와 정보 교환을 합니다. 학교 선생님과 공동으로 학습계획을 세워서 도움을 주면 더욱 더 효과적입니다. 또한 학교에서 드릴 학습과 과제 제시 방법을 다양하게 해 가정 학습 문제로 제시한 것은 아이와 꼭 같이 할 수 있도록 하고 아이가 다하면 칭찬을 합니다. 첫째, 아이가 시간 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학습부진 학생들에게 시간 관리란 공부 시간 확보를 위해 가장 필요한 일입니다. 시간을 관리한다는 것은 어떻게 학습할 시간을 계획하고 확보하고 실천해 나가는 것인가에 관련된 것으로, 스스로 시간의 주도자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아이가 시간 관리를 잘하게 하려면 다음과 같은 행동을 습관화시켜 주는 것이 중요한데 아이의 습관 형성에 부모는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하고자 하는 공부나 일, 또는 놀이의 목표를 세우게 합니다. -계획을 세웁니다. -여러 가지 일이 있으면 무엇부터 할 것인지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그 일을 실제로 행동으로 실천합니다. -실천한 행동을 잘 돌아보고 평가를 합니다. -다음 일이나 공부의 계획에 평가 결과를 반영합니다. 둘째,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공부 자체가 싫고 공부를 잘 해낼 수 있는 자신이 없기 때문에 부모는 화가 나서 야단을 치거나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적절한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물론 학부모가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학교의 선생님과 의논을 하거나 협조를 하면 좋겠습니다. 아이는 목표를 설정하면 실천의 동기를 얻을 수 있답니다. 셋째, 아이가 과제를 해결하거나 공부를 하는 동안 주의집중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시끄러운 잡음이 나거나 아이의 호기심을 일으킬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거나 새로운 사물은 가급적 치워둡니다. 간식을 줄 때도 학습이 시작된 후 일정 시간 지난 후를 이용한다든지 아이가 힘들어 할 때쯤 옆에서 학습내용을 챙겨 본다든지 관심을 나타내어 집중을 유지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넷째, 관심을 가지며 작은 성과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관심으로 자라는 꿈나무입니다. 특히 학습부진인 경우에는 더욱 더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다른 학생과 비교하지 말고 못한다고 구박하거나 몰아세우지 말고 자존감을 높여 줄 수 있도록 잘하는 다른 것을 칭찬해 줍니다.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면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이지만 그 아이 내적인 것을 비교해 보면 잘하는 것이 눈에 많이 보입니다. 그런 것을 찾아 칭찬도 하고 인정도 해주기 바랍니다. 아이는 하늘이 부모에게 준 선물이지만 영원한 과제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 아이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고 그 능력이 얼마나 크고 얼마나 작은지에 마음을 쓰기보다는 부모인 내가 어떻게 돕고 지원해주면 내 아이가 가진 능력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넓어지는 지에 집중하기 바랍니다. 학교에서 실시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아이를 격려하며 믿고 맡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물론 매일매일 학교에서 무엇을 보충했는지 어디까지 나갔는지, 내일은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 등을 물어봄으로써 아이에게 관심을 나타내면 아이가 학교 교육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촉진제가 될 것입니다.
요즘 언론지상에 매일 등장하는 것이 최근 학생들의 심각한 욕설과 언어 폭력문화의 만연, 교사에 대한 폭력행사, 성관련 사건 등이 일상화 되고 있다. 위와 같이 위기학생의 비율이 높고, 그 비율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어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학교의 교육활동 전반에 있어 대부분 선진사회가 요구하는 타인을 배려하고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민주시민의식과 준법정신을 배우는 기회가 적다(영국 60.6%, 54.3%, 한국 15.9%, 18.4%)고 하고 있어 정규교육과정과 잠재적 교육과정을 통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리고 체벌금지와 인권조례 제정 등의 영향으로 교사들이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교사의 생활지도 방법 변화에 대한 인식도 교사들이 학생지도를 회피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의 원인 중 두드러진 것은 일탈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이 ‘인권’이라는 용어 자체를 자유방임으로 여기고 있고, 이기적인 욕망충족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학교생활 전반의 공동체의식이 무너지는 현상을 초래한다고 볼 수 있다. ● 학교 생활지도의 실태 지난 10월 13일 한국교육정책연구소는 학생생활지도 개선방안 정책 세미나에서 학교현장의 학생 생활지도 실태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첫째, 체벌 금지 이후에 학교의 변화에 대한 구성원의 인식을 보면 교사와 학부모·학생의 응답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교사의 82.6%는 학교 내 질서가 무너지고 있거나 교사의 생활지도에 불응하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학부모의 36.4%와 학생의 39.4%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응답하고 있다. 이러한 응답결과를 통해 다음 2가지 해석을 도출할 수 있다. 먼저 생활지도의 부담을 지고 있는 교사가 경험하고 있는 학교의 현상에 대해 학부모는 절절한 정보나 피드백을 받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교사와 학생에 관해 상담을 하는 학부모는 때로 자신의 자녀가 유발하고 있는 학교 내 문제행동의 심각성에 대해 듣고서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직접 체벌 금지에 대한 의견에서도 교사는 효과적인 대체지도 방법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는 응답이 27.0%로 나타난 반면, 학부모는 15.1%만이 이 부분에 응답했다. 실제적으로 대체지도의 자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교사의 입장에서는 자원의 불충분으로 인해 대체지도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있는 반면, 학부모는 상대적으로 그러하지 못하다. 또 하나는 학생과 교사는 역할 지위가 다르기 때문에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자신과 교사 간 1:1에서 나타나는 문제행동일 뿐이지만 교사의 입장에서는 학생 수만큼의 문제행동을 다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체벌 금지 이후 친밀감의 변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교사는 학생과 거리감이 커졌다는 응답이 많은 반면 학부모와 학생은 가까워졌다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도 마찬가지이다. 생활지도의 책임을 느끼는 교사와 생활지도에 응하는 학생의 입장이 서로 다른 것이다. 둘째, 체벌 금지 이후 학교의 변화로서 학생 인권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는 대답에 대해 교사는 5.6%이지만 학부모는 17.5%이고 학생은 15.0%라는 점이다. 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대답에 대해서도 교사는 0.7%가 응답한 반면, 학부모는 12.2%, 학생은 10.2%가 응답했다. 과거 10여 년에 걸쳐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 방향이 체벌의 금지와 대안적인 지도방법의 적용을 강조해온 결과 학교 현장에서는 매우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체벌이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반면, 교육법과 정책의 변화에 대한 정보 접근이 충분하지 않은 학생과 학부모는 이번 체벌 금지가 나름대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셋째, 체벌 금지 이후 교사의 생활지도 방법의 변화에 대해 교사의 67.0%가 갈등상황을 회피하거나 학생의 문제행동에 소극적으로 대처한다고 응답한 반면, 학부모나 학생은 다양한 대체지도 방법을 모색하거나 상담 등을 통해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러한 응답을 보면 생활지도의 실제 대상자로서 학부모나 학생은 교사가 다양한 대체지도나 상담지도를 활성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극적 대처나 갈등상황 회피가 실제적으로 많이 이루어진다기보다는 이러한 상황으로 내몰린다는 교사의 상황 인식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생활지도의 수단으로서 체벌이나 징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지라도 경제적인 지도 수단이다. 시간을 포함한 인적 · 물적 측면의 생활지도 자원이 적절히 제공된다면 체벌이 아닌 대체지도 방법을 우선 적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생활지도의 요구가 강할 경우 체벌이나 징계는 불가피해진다. 만약 대체지도를 위한 자원도 적절히 확보되어 있지 않으면서 체벌이나 징계도 지양하도록 억제된다면 결과적으로 생활지도의 문제를 회피하거나 지속가능하지 않은 교사의 개인적 희생에 의해 단기적인 생활지도를 감당할 수밖에 없다. 신체적 고통을 수반하는 교육벌까지도 금지한 시 · 도의 교원은 교육벌을 교육감이 금지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높게 나타난 것도 이러한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그리고 교사의 지도에 대한 불응 및 욕설, 폭행 등 교실붕괴 현상이 증가하고 있고, 학부모보다는 학생에 의한 교사 폭력이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으며(‘08, 56.8%→’09, 73.6%, → 10년 77.9%), 언어적 폭력 형태의 협박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52.3%→71.7%→85.3%). 또한 졸업식 뒤풀이로서의 알몸졸업식, 습관적 욕설 문화의 만연, 사이버 중독의 심각, 성관련 범죄의 증가 등 학교는 사회적 일탈의 모든 부정적 요소들이 나타나 그 축소판이 되고 있다. 그래서 최근의 많은 교사들은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 지도와 생활지도 때문에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으며, 교사들이 지도할 수 없는 상태의 학생들에 대한 관리자와 교육청 및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이 절실함을 호소하고 있으나, 이의 실현 가능성이 소원해지고 있다. 많은 업무의 증가와 생활지도의 어려움은 교사들의 교수 학습의 변화 의욕을 꺾어 재미있고 흥미로운 교실 수업 상황을 만들지 못하게 되고, 학생들의 교수 학습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져 학습의욕을 저하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 인성교육 우수사례 소개 UNESCO에서 브라질의 취학률을 높이기 위해 구안해 낸 방법 중 하나가 학교 교육과정의 60%를 축구교육으로 한 것이었다. 동네에서 골목 등에서 공차기 하는 것을 좋아하던 브라질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좀 더 체계적으로 축구교육을 실시함에 따라 학교를 찾게 되는 어린이가 증가해 취학률을 급격히 높이게 된 사례가 있다. 이 사례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학교가 진정으로 학생들에게 재미있고, 행복한 장소여야 한다는 것과 오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장소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요인들이 학교에 상존해 있어 학교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구안 적용이 쉽지만은 않다. 즉, 교과별로 학생들의 수준이 천차만별이고, 학교 부적응 사례나 요인도 다양하고,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풍토로 인한 폐해 등 학교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안해 적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많은 선생님들은 “수업을 방해하거나 수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별도로 누군가 캐어해 준다면 수업도 할 만 할 텐데”라고 말한다. 그래서 최근 혁신학교 등에서 실험적으로 적용하고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위와 같은 요인이 있는 학생들을 일정한 공간으로 이동해 주면 교장과 보건교사, 고용한 사회복지사 또는 전문상담 교사 등이 팀을 이루어 지도하고 있다. 물론 이 프로그램이 가능하려면 예산 지원이 절실하며, 일정한 공간과 관리자와 관련 교사 등의 열정 그리고 학생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갖추어야 한다. 울산광역시교육청 소속의 두남학교 프로그램은 매우 미래지향적이고, 선진적이라 할 수 있다. 각 급 학교에서 학교부적응 요인별로 학생들을 받아 일정기간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해 그 요인을 해소한 후 다시 학교로 보내고, 추수지도를 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학교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그린마일리제를 통해 상?벌점을 부과한 후 벌점이 일정 점수를 넘어 선도대상이 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프로그램은 학교마다 매우 다양한데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학생들과 함께 방과 후와 휴무 토요일 등에 텃밭을 가꾸는 활동을 하는 학교가 있고, 남자 중학생의 경우 휴무 토요일 마다 학교에 등교시켜 축구와 농구 등을 하루 종일 시키는 학교, 그리고 방과 후에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벌(한자쓰기, 영어단어 외우기, 수학문제 풀기 등)과 신체벌(교내 청소, 교외 청소, 운동 등)을 동시에 부과하는 학교 프로그램 등이 있다. 또한 지금은 일상화 되었지만 선생님과 선도학생들이 함께 등반대회를 하고, 등반대회 후 부모님께 편지쓰기를 하는 학교 프로그램 등이 있다. 특별교육 이수 대상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사회봉사 및 특별한 교육이수 프로그램 등이 많지는 않고, 지역사회와의 협조나 관련 시설 이용이 매우 제한적이긴 하나 그래도 몇 가지 좋은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교도소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법무부에 의뢰하면 교도소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다. 받은 학생들은 범죄인이 되어 교도소를 체험하고 다시 일탈행동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두 번째는 음성 꽃동네 프로그램 중 사회봉사와 함께 반드시 죽음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여 관속에 들어가고, 관에 못질을 하여 밀폐시킨 후 일정시간 후에 개봉하여 느낌을 쓰도록 하면 그 효과가 대단할 것이다. 세 번째는 지역사회 내의 중증장애인 시설이나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집에서 사회봉사를 하게 하면서 선생님이 동참하면 실시 효과가 매우 높고, 재 일탈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난다. 끝으로 WEE 센터를 활용하기 위해 위탁교육을 의뢰하거나, 몇 개 학교가 연합해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다른 나라에서는 생활지도를 어떻게 하나 미국의 경우 50개 주 가운데 16개주는 체벌을 허용하고 있으며, 학교관리자 입회하에 체벌을 실시하고 있고, 34개 주는 체벌을 금지하고 정학이나 제적 등의 훈육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징계는 10일 이하 정학, 10일 이상 정학 및 제적하는 제도를 두고 있고, 두발과 복장에 대해서도 학교생활에 적합한 복장과 몸차림을 하도록 학교가 권고를 하고 있으며, 휴대폰의 경우 교내 사용은 중지되며, 전원을 끄고 사물함에 보관하도록 하고 있고, 타당한 이유가 발생하면 물건 수색을 하고 있다. 영국은 체벌을 금지하고 있으며, 체벌 대체로 훈계, 학부모 서신발송 및 퇴학처분을 할 수 있다. 학생징계는 1:1 훈계, 퇴실, 압수, 체험활동 참가 금지, 휴식시간 박탈 등이 있고, 두발과 복장에 대해서는 특정한 제한규정은 없으나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하고 있으며, 휴대폰의 경우 학생징계 조치 시에만 압수를 하도록 하고 있다. 독일도 체벌을 금지하고 있으며, 체벌 대체로 학부모 상담과 물건압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학생징계는 수업제외, 반 변경, 강제전학과 퇴학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고, 두발과 복장에 대해서는 특정한 제한규정은 없으나 히잡착용은 금지하고 있다. 휴대폰의 경우 교내 사용은 중지되며, 전원을 끄고 사물함에 보관하도록 하고 있고, 교사허용 시에만 사용이 가능하고, MP3 소지와 흡연, 껍 씹기는 교내에서 금지되고 있다. 일본도 체벌을 금지하고 있으며, 체벌 대체로 방과 후에 남거나 반성문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징계는 훈고, 유기와 무기정학 및 퇴학처분 제도를 두고 있고, 두발과 복장 및 휴대폰 소지 등에 대해서는 학교 자율로 학생관리규칙을 제정해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캐나다도 체벌을 금지하고 있으며, 체벌 대체로 학부모 상담과 퇴학 조치 등을 하고 있다. 학생징계는 정학과 퇴학 제도를 두고 있고, 두발과 복장에 대해서는 학생회, 학부모회, 이사회에서 복장 규정을 두고 있으며, 휴대폰의 경우 교내 사용은 중지되며, 전원을 끄고 사물함에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 전문가들의 대안은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체벌, 징계, 대체지도의 3가지 생활지도 유형의 사용에 대해 ‘교원, 학부모, 정부, 학생 등의 참여하에 중장기적인 발전방안을 설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한다. 교육벌의 필요성에 대해서 교원, 학부모, 학생이 어느 정도 공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은 현재의 생활지도 자원 수준에서 체벌, 징계, 대체지도의 조합에 대한 합의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정부, 교원, 학부모, 학생 집단 중 어느 한 집단에게 지속될 수 없는 희생을 강요할 뿐 문제를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 채 수면 아래에서 갈등을 증폭시킬 뿐이며, 그 피해는 교원과 학생 · 학부모 집단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또한, 그 양상은 학부모 · 학생과 교원이 서로를 가해자로 인식하면서 대립과 갈등 관계에 서서 서로를 불신하게 하는 불행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생활지도의 문제 중에서도 현재 학교가 가진 자원의 수준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가 다수 있다. 예를 들어 건전한 가정의 유지가 전제되지 않음으로써 유발되고 있는 생활지도의 문제를 교사의 힘만으로 쉽게 해결할 수는 없다. 음주나 흡연 등의 습관성 약물, 오랜 시간에 걸쳐 억압된 욕구의 왜곡된 분출로서 나타나는 폭행 등의 행위에 대해 체벌이나 징계로 접근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학교가 가진 제한된 자원으로 가능한 대체지도 방법 역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너무 명백한 한계가 있다. 학교가 가능한 부분, 학교 밖 전문기관이 맡아야 할 부분, 학부모가 책임져야 할 부분, 교육정책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정책적으로 감당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두 번째로 교사는 체벌이 금지된 이후 생활 지도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학생의 문제 행동이나 학생 및 학부모와의 갈등 상황을 회피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체벌 금지, 혹은 교육벌의 허용 여부에 관한 논의가 체벌 금지가 가지는 교육적 의의, 교육벌의 교육적 효과 유무에 대한 고민을 배제한 채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와 관련해 교사들은 “체벌이 없어지는 것은 응당 좋은 일이다. 하지만 과거에 일부 교사들의 무분별한 체벌을 기준으로 삼아서 지금 현 시대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학생이 교사에게 대항하는 수단으로 체벌 금지가 악용될 경우, 체벌 금지가 교육적 효과를 가지고 온다고 보기 어렵다. 학생의 인권은 당연히 존중하되, “무분별한 체벌”이 아니라 교육적 목적으로 사회 상규에 어긋나지 않은 방법과 정도로 실행되는 훈육은 일정한 한계 내에서 허용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로 학교 구성원은 생활 지도와 관련된 문제를 학교 구성원이 함께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 모두 생활 지도와 관련된 문제를 해당 학교 구성원이 결정하도록 한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학생들도 학생 자치 활동을 통해 학생 생활 규정에 관한 학생들의 의견 수렴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경우 이를 보다 잘 지킬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는 개정된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서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훈육?훈계를 하도록 한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당 학교 구성원의 중지를 모아, 교육벌 및 생활 지도에 관한 세부 사항이 학칙으로 결정되는 것이 가지는 교육적 의의는 매우 크다. 넷째는 생활지도의 문제에 대한 관점의 전면적인 전환이 요구된다. 현재 고등학교까지 거의 완전 취학 상태에 이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학생의 생활지도 기준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많은 학생은 문제 학생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 생활지도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우수한 생활지도 수단을 개발해 적용하는 것도 있지만 이와 동시에 생활지도의 대상을 새롭게 규정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많이 참고하는 핀란드 교실을 보면 귀걸이나 화장 등 우리나라의 기준으로는 불량 학생이 다수 있지만 학습시간이 되면 진지한 학습활동이 전개된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가치기준도 많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생활지도의 기준 역시 융통성 있게 정립될 필요가 있다. 학생을 학교가 정한 생활기준에 맞추도록 하는 방향과 함께 동시에 학교가 학생에게 적응하여 생활기준을 재정립하는 문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입시위주의 교육풍토에서 억눌린 학생의 욕구를 제대로 해소해주지 못하면서 전통적인 생활지도의 틀을 고집하는 것은 학생에게도 불행하고, 이러한 기준을 적용해야만 하는 교원에게도 괴로운 일이다. 구체적으로 표실열 교수는 기조발표를 통해서 민주시민 양성을 위한 교육으로 학생의 기본권인 인권 신장과 함께 책임과 의무 규정을 학칙으로 규정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 교사 학생 모두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많은 전문가들은 학생생활지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학교는 교육청의 지침보다는 학생?학부모?교원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학교생활규정을 제정?운영하는 학교라고 하면서 학칙에 대한 단위학교의 자율성 보장이 관계 법령에서 구체적으로 명시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교사 지도 불응 등 문제행동 학생에 대해서는 출석정지 등 학칙을 엄격히 적용하되, 징계벌로 ‘전학’의 필요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개별교사가 지도하기 어려운 학교부적응 학생의 상담 및 심리치료를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가정과 지역사회의 무관심, 학교를 지원할 생각은 없고 간섭과 통제만 하려는 교육청,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에 대해 선생님만 탓하는 사회 분위기 등이 상존하는 한 학교는 이제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행복한 곳이 될 수 없다.
[PART VIEW]임용의 의의 및 정의 교육공무원 임용은 교육공무원의 신분을 부여(설정)하여 근무하게 하는 모든 인사활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신규채용, 승진임용, 승급, 전직, 전보, 겸임, 파견, 강임, 휴직, 직위해제, 정직, 복직, 면직, 해임, 파면을 「교육공무원법」에서는 임용의 정의로 본다. 임용은 교육공무원의 신분의 발생, 변경, 소멸로 분류할 수 있는데 신분의 발생으로는 신규채용 및 특별 채용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신분의 변경으로는 승진, 승급, 전직, 전보, 겸임, 파견, 강임, 휴직, 직위해제, 정직, 복직이 있을 수 있고, 신분의 소멸로는 퇴직, 면직, 해임, 파면, 해임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임용권자 및 임용권의 위임 대통령은 그 임용권의 일부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그 임용권의 일부를 교육기관, 교육행정 기관 또는 교육연구기관의 장에게 위임할 수 있다. 대통령의 임용권 중 최초 교장으로의 임명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용하도록 되어 있다. 대통령의 임용권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위임한 내용은 교육과학기술부와 그 소속기관에 근무하는 장학관, 교육연구관의 승급, 겸임, 휴직, 직위해제 및 복직에 관한 사항이다. 대통령령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위임한 사항 중 교육행정기관에 근무하는 시 · 도교육청 과장급 이상 및 시 · 도의 교육연수기관, 연구기관, 교원연수기관의 장인 장학관, 교육연구관의 임용 및 교장으로 임명하는 임용권을 제외한 교장의 임용은 교육감에게 재임용토록 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교장의 전보, 원장, 교감, 원감, 수석교사 및 교사의 임용, 시 · 도교육청 및 그 소속기관의 장학관 및 교육연구관의 전보, 교육감 소속의 장학관 및 교육연구관(시 · 도교육청 과장급 이상 및 교육연수 · 연구 · 교원연수원장은 제외)의 승급 · 겸임 · 직위해제 · 휴직 및 복직, 교육감 소속의 장학사, 교육연구사와 위에 거론되지 아니한 장학관, 교육연구관의 임용을 해당 교육감에게 위임한다. ▣ 임용권의 재위임의 근거 1.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대통령은 그 임용권의 일부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그 임용권의 일부를 교육기관 · 교육행정기관 또는 교육연구기관의 장에게 위임할 수 있다(「교육공무원법」 제33조 제1항). 2. 위임 또는 위탁받은 기관은 특히 필요한 경우에는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위임 또는 위탁을 받은 사무의 일부를 보조기관 또는 하급 행정기관에 재위임할 수 있다(「정부조직법」 제6조 제1항 후단). 그리고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국립의 고등학교(대학 부속고등학교 제외), 특수학교 및 각종 학교의 교장에게 소속교사의 임용 및 소속 교육감의 승급을 위임했다. 임용일자 소급의 금지 교육공무원의 임용은 그 일자를 소급하여서는 아니 된다. 다만 재직 중 공적이 특히 현저한 자가 공무로 인하여 사망한 때에 그 사망 전일을 임용일자로 하여 추서하는 경우와 휴직기간이 만료되거나 휴직사유가 소멸되었음에도 직무를 담당할 수 없거나 30일 이내에 복직을 신청하지 아니한 경우 휴직기간 만료일 또는 휴직사유 소멸일을 임용일자로 하여 면직시키는 경우에는 소급할 수 있다. ※ ‘추서’라 함은 사망한 자를 사망 당시 직급보다 상위 직급 또는 고위 공무원단 직위로 임용하는 것을 말한다(「공무원임용령」 제2조 제6항). 채용의 제한 4대 비위 국 · 공 · 사립의 교원(기간제 교원 포함) 및 산학겸임교사, 명예교사, 강사 등으로 재직 중 4대 비위와 관련된 행위로 파면 · 해임되거나 금고 이상의 형 선거를 받은 사람(집행유예의 행의 선고를 받은 후 그 집행 유예기간이 경과한 사람 포함)은 신규 채용할 수 없다. 채용제한 4대 비위란 ①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에 따른 성폭력범죄 행위, ② 금품수수행위, ③ 시험문제 유출 및 성적조작 등 학생성적 관련 비위 행위, ④ 학생에 대한 신체적 폭력 행위 등을 말한다. 교장중임 심사의 경우 4대 비위와 관련된 경우에는 심사대상에서 제외시킬 정도로 교원에게는 엄격히 적용되는 사항이다. 교장임용 및 원로교사의 우대 교장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용하되 임기는 4년으로 하고 한 번만 중임할 수 있다. 다만 공모에 따른 교장으로 재직하는 횟수는 이에 포함하지 아니한다. 정년 전에 임기가 끝나는 교장으로서 교사로 근무할 것을 희망하는 사람(교사자격소지)은 수업담당 능력과 건강 등을 고려해 원로교사로 임용하고 우대하여야 한다. 공모교장을 제외한 교장은 임기 중에 전보될 수 있으며, 교장의 전보권은 장관이 해당 교육감에게 위임했다. 원로교사라함은 정년 전에 교장의 임기를 마친 사람으로 교사로 임용된 사람을 말하며 원로 교사에 대하여는 수업시간의 경감, 당직근무 면제, 명예퇴직 대상자 선정에 우선 고려하고, 기타 교내의 각종 행사 등에서 우대한다. 원로교사는 소속 학교장의 요청이 있는 경우에 신규 임용된 교사에 대한 상담, 교내장학지도, 기타 학교 운영에 관해 필요한 자문에 응할 수 있다. 원로교사의 근무지 학교를 지정할 때에는 가급적 당해 교사의 생활근거지 또는 근무 희망지를 고려해야 한다. 공모에 따른 교장 임용 국 · 공립학교의 장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교장자격증을 받은 사람 중에서 공모를 통해 선발된 사람을 교장으로 임용해줄 것을 임용제청권자에게 요청할 수 있다. 위 내용에도 불구하고 「초 · 중등 교육법」 제61조의 학교 및 교육과정 운영의 특례에 따른 학교의 장은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해당 학교교육과정에 관련된 교육기관, 국가기관 등에서 3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는 사람 또는 학교에서 교원으로서 전임으로 근무한 경력(교육전문직 경력 포함)이 15년 이상인 교육공무원이나 사립학교 교원 중에서 공모를 통해 선발된 사람을 교장으로 임용해줄 것을 임용제청권자에게 요청할 수 있다. 이 경우 학교유형별 공모 교장의 자격기준 및 적용 범위 등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또한 임용제청권자가 교육제도의 개선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지정하는 학교의 장은 공모를 통해 선발된 사람을 교장으로 임용해줄 것을 임용제청권자에게 요청해야 한다. 임용제청권자는 임용 요청된 사람을 해당 학교의 교장으로 임용해줄 것을 임용권자에게 제청하되 교장 임용 관계 법령 위반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한다. 공모로 임용되는 교장의 임기는 4년으로 하되 공모 교장으로 재직하는 횟수를 제한하지 아니한다. 공모 교장의 임기가 끝나는 경우 공모 교장으로 임용될 당시 교육공무원이었던 사람은 공모 교장으로 임용되기 직전의 직위로 복귀하되, 임용되기 직전의 직위가 교장인 사람으로 중임한 사람은 교장으로 복귀하지 아니한다. 수석교사의 임용 수석교사의 임용권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해당 교육감에게 위임하였다. 수석교사는 최초로 임용된 때부터 4년마다 업적평가 및 연수실적 등을 반영한 재심사를 받아야 하며, 심사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수석교사로서의 직무 및 수당 등을 제한할 수 있다. 재심사 시 반영하는 업적평가는 매년 업무 수행 태도, 업무 실적, 업무수행 능력, 동료교사 만족도를 평가하고 연구실적에 매년 직무연수 이수실적을 평가한다. 수석교사는 수업부담 경감, 수당지급 등에 대하여 우대할 수 있으며 임기 중에 교장, 원장 또는 교감, 원감 자격을 취할 수 없다. 수석교사는 징계의결요구, 징계처분, 직위해제 또는 휴직 중에 있는 경우와 징계처분 집행이 종료된 날부터 정직 18월, 감봉 12월, 견책 6월의 기간이 경과하지 않은 사람은 임용이 제한된다. 학교장은 수석교사의 원활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수석교사의 수업 시간수를 해당 학교별로 1인당 평균수업시간 수의 2분의 1일로 경감하되, 학교여건 등을 고려해 조정할 수 있다. 기간제 교원의 임용 고등학교 이하 각 급 학교 교원의 임용권자는 예산의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교원의 자격을 가진 사람을 기간제 교원으로 임용할 수 있는데 그 임용 사유는 ① 교원이 휴직하게 되어 후임자의 보충이 불가피한 경우, ② 교원이 파견, 연수 등의 사유로 직무를 이탈하게 되어 후임자의 보충이 불가피한 경우, ③ 특정 교과를 한시적으로 담당하도록 할 필요가 있는 경우, ④ 교육공무원이었던 사람의 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경우, ⑤ 유치원 종일제를 담당하도록 할 필요가 있을 때 해당된다. 기간제 교원으로 임용된 사람은 정규교원 임용에서 어떠한 우선권도 인정되지 않으며 기간제 교사 임용 사유 중 위 ④항인 퇴직 교육공무원을 기간제 교원으로 임용된 사람을 제외하고는 책임이 무거운 감독 업무의 직위에 임용될 수 없다. 기간제 교원에 대하여는 「공무원 보수 규정」 제8조에 따라 산정된 호봉의 봉급액을 지급하되 고정급으로 하며 위 ④항인 퇴직 교육공무원이었던 사람의 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할 필요가 있을 때 임용하는 기간제 교원의 봉급은 14호봉을 넘지 못한다. 그러나 퇴직교원이라 해도 위 ④항이 아닌 사유 즉, 휴직 · 파견 · 연수 등으로 인해 퇴직교원을 기간제 교원으로 임용할 때에는 산정된 호봉이 14호봉을 초과하면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또한 기간제 교원은 정년, 휴직, 신분보장, 고충처리, 징계 등의 관련 규정을 적용하지 아니하므로 기간제 교원의 연령을 62세로 제한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교원이 파견, 연수, 휴가 등으로 인해 1월 이상 직무에 종사할 수 없어 후임자 보충이 불가피한 경우에 기간제 교원을 임용할 수 있으며 그 외의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기간의 정함이 없으므로 반드시 30일 이상은 기간제를, 30일 미만은 강사로 임용할 필요는 없으며 임용권자는 30일 미만의 경우에도 사안에 따라 기간제 교원을 임용할 수 있다. 그리고 사립학교 교원은 「사립학교법」 제54조의 4에 근거해 임용하면 된다. 교원 및 교육전문직의 전직임용 교원의 교육전문직 공무원으로서의 전직에서 장학관, 교육연구관의 전직임용에 관한 사항은 임용권자가 정하되 교육전문직을 거치지 않은 사람의 전문직 임용은 역량과 자질검증 방법을 포함한다. 장학사, 교육연구사로의 전직임용은 각 교육기관 · 교육행정기관 또는 교육연구기관의 추천을 받아 공개경쟁시험을 거쳐 임용하되, 공개경쟁시험은 기본소양에 관한 평가와 역량평가를 포함하여야 한다. 기본소양평가는 객관적 필기평가 이외의 방법으로 실시하여야 하고 시 · 도 교육청은 평가의 일부 및 전부를 소속 기관에 위임 또는 전문기관에 위탁하여 실시할 수 있다. 임용권자는 장학사, 교육 연구사의 전직 임용을 위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여야 하며 평가위원회의 1/2 이상은 해당 교육청 소속 교직원이 아닌 사람을 외부 위원으로 위촉하여야 하고 평가위원 회의 운영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임용권자가 정한다. ※ 교육과학기술부와 그 소속기관에 근무하는 장학사 · 교육연구사는 정규교원 실근무경력 5년 이상인 자를 대상으로 공개 경쟁시험에 의함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교과부와 그 소속기관에 일정기간 파견 근무한 자를 별도 전형에 의해 임용할 수 있음 교장을 교육전문직으로 전직시키고자 할 때에는 본인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교육전문직 공무원이 교원으로 전직하여 2년 이상 근속한 교육전문직으로 재전직할 수 있으나 시 · 도 교육청 과장 직위 이상 장학관 · 교육연구관으로서의 재전직은 아니되며 교과부 소속의 경우는 장관이 정하는 바에 따른다. 교육전문직 공무원이 교원으로 전직할 때에는 교원에서 교육전문직공무원으로 전직할 당시의 직위로 전직해야 한다. 다만, 교사에서 교육전문직으로 전직한 경우 5년 이상, 교감에서 교육전문직으로 전직한 경우 2년 이상, 근속한 사람은 임용권자가 정하는 기준에 따라 교감 또는 교장으로 전직할 수 있다. 또한 교육경력이 10년 이상이고 교육전문직 공무원으로 10년 이상 근속한 자는 전직될 직위에 제한을 받지 아니한다. 교육전문직 공무원이 교원으로의 전직은 연구(장학)사, 연구(장학)관, 각 단계에서 1회에 한하여 허용하되 교과부와 그 소속기관의 교육전문직 경우는 장관이 따로 정한다. 다만, 교과부와 그 소속 기관 및 시 · 도 교육청 과장 직위 이상의 교원으로 전직하는 경우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PART VIEW]교육과학기술부는 2010년 12월 새해 업무 보고에서 2011년 새로운 과학교육 정책으로서 “창의적인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초 · 중등 STEAM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에 따른 교육과정 개발과 교사 학생 현장연수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미래형 과학기술 교실과 수업모델 개발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STEAM은 미국의 ‘STEM’에 Art를 추가해 ‘STEAM’으로 발전된 개념을 우리나라에 도입한 것으로 과학의 Science, 기술의 Technology, 공학의 Engineering, 예술의 Arts 그리고 수학의 Mathematics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로서 통합교육의 한 가지 방법이다. 즉, 창의적인 과학교육을 위해서 과학 · 기술 · 공학 및 예술과 수학이 융합한 형태의 교육을 실행하고, 이를 통해 21세기 융합시대에 적합한 창의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융합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미이다. 융합시대의 도래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융합’이라는 현상에 세계가 더욱 주목하고 있다. 휴대전화와 컴퓨터가 융합한 스마트폰이 세계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세계 각국은 ‘융합적 사고’를 지닌 ‘융합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특히 교육 분야에서 그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융합의 사전적 의미는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서 서로 구별이 없게 하나로 합해지거나 그렇게 만듦. 또는 그런 일’을 뜻하며 ‘융합형 인간’을 ‘호모 컨버전스’라고도 한다. 현대의 대표적 융합 인재인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내 상상력의 원천은 학교에서 배운 IT기술과 인문학의 결합”이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잡스처럼 인문학과 자연과학, 예술 등 학문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 복잡한 문제를 꿰뚫어볼 수 있는 통찰력, 새로운 시각에서 혁신적인 방향으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가 절실한 것이다. 융합형 인재만이 기존 질서와 틀로는 극복할 수 없는 21세기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첨단 선진기술을 보유한 일본도 과거 매뉴얼에만 얽매여 사상 초유의 대지진에 창의적인 해결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미래에는 기상이변과 사회변동의 폭이 갈수록 기존의 궤도를 크게 벗어날 것이 자명하므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 융합 인재가 반드시 필요하게 됐다. STEAM 교육 추진 배경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기업이 100㎞/h의 속도로 갈 때, 학교는 10㎞/h의 속도로 움직인다고 했다. 이를 과학교육에 적용해보면 과학 · 기술 · 공학분야에서 엄청난 발전과 변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의 과학교육은 이런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초 · 중등 과학교육은 거의 모든 나라에서 수십 년 동안 교과서 내용이나 구성에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그동안 과학기술과 공학의 발전은 눈부시게 이루어졌다. 과학교육에서 이런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수십 년간 같은 내용과 개념으로 지도한 결과 최근의 다양한 첨단과학기술 제품들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과학교육에 흥미를 잃게 만드는 하나의 원인이 됐다. OECD가 주관하는 PISA는 과학과 수학의 지식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을 평가하는 것으로 ‘PISA 2006’에서 우리나라 과학 성취도가 2003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과학 학습에 대한 동기와 흥미는 국제 평균에 비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년 초 · 중등 수준에서 STEAM 교육을 도입하게 됐다. 세계 석학들과 미래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키워드는 융합, 창의성, 세계화, 스피드, 소통, 디자인 등이다. 이를 반영해 우리의 과학교육은 미국 등 선진국이 추구하는 STEM 교육에서 나아가 예술과 인문사회 분야를 아우르는 즉, STEM 교육에 Art를 더한 STEAM 교육을 추구하는 것이다. 2006년 ‘STEAM’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제시한 조지 야크만(Georgette Yakman) 버지니아 주 기술교육협회 회장은 STEM에 Art를 더한 STEAM 교육이란 개념을 내세우며 더욱 폭넓은 형태의 융합교육을 강조하고 위 그림과 같이 STEAM 통합 교육모형을 제시했다. 세계적 융합 인재 ‘융합’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화두가 된 지금,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가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세계적 융합 인재를 살펴보고자 한다. 세종대왕 우리나라 최고의 융합 인재이다. 언어학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의 언어생활을 깊이 있게 관찰해 ‘한글’을 만들었다. 시와 그림은 당대 제일의 수준이었고 출판물 제작에 최초로 삽화를 도입해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또한 과학적 아이디어가 뛰어난 과학 정책자이자 지식 관리자이기도 했다. 특히 ‘칠정산’ 달력은 당시 기술력으로는 수학 · 천체 · 물리학적 지식을 총동원해야 하는 ‘과학지식의 집합체’였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사상 가장 탁월한 융합 지식인 다빈치는 흔히 말하는 박물학자의 수준을 넘어선 시스템 사상가였다. 다빈치는 과학을 하나의 통일된 지식 체계로 인식했을 뿐 아니라, 회화, 공학, 건축, 과학을 하나의 틀에서 접근했다. 따라서 그의 예술을 이해하지 않고는 그의 과학을 이해할 수 없고, 그의 과학을 이해하지 않고는 그의 예술을 이해할 수 없다. 피카소와 아인슈타인 피카소를 예술가로, 아인슈타인을 과학자로 생각한다. 하지만 피카소는 그림에 삼각형, 사각형과 같은 기하학적 형상을 도입했고, 아인슈타인은 ‘상상은 지식을 넘어 선다(Imagination is more important than knowledge)’라고 말하며 자신의 예술적 · 음악적 감각을 바탕으로 과학 이론을 발전시켰다. 스티브 잡스 잡스는 공학과 인문학을, 기술과 예술을 상상과 현실을 하나로 융합시킨 인물로 세계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 놓았다. 애플의 제품은 잡스의 인문학적 질문에 대한 해답이다. 스스로 융합적 인물이기도 했지만 “융합하는 국가와 국민은 흥하고, 융합하지 못하는 국가와 국민은 망한다”고 했을 만큼 ‘융합’을 시대의 핵심 키워드로 인식했다. 제임스 카메론 영화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아바타’를 만든 감독이다. ‘아바타’는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을 뿐 아니라 3D 시대를 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라는 큰 틀에서 기술, 문학, 철학을 융합한 역량이 돋보인다. 이와 같이 창의적 융합 인재란 과학기술과 예술 융합 관점에서 볼 때 과학기술과 예술적 재능을 모두 소유하고 두 재능을 동시에 표출하는 인재를 말한다. 이는 다시 두 분야 모두에서 천재적 재능을 보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형과 두 분야 중 하나는 천재적 수준을, 다른 하나는 전문가 수준의 재능을 보이는 아인슈타인형으로 나눌 수 있다. ‘창의적 융합 활용형’ 인재는 과학기술 또는 예술적 재능 중 한 가지만 소유하되 다른 분야의 논리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인재를 말한다. 수학자 듀프레의 공식을 응용해 4차원의 공간을 2차원으로 변환하는 기법을 도입한 파블로 피카소가 이에 해당한다. 세계 각국의 추진 동향 미국의 STEM 교육 STEM 이란 말은 과학(S), 기술(T), 공학(E), 수학(M)의 준말로 1990년대 들어서 미국과학재단(NSF)이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 후 2000년대 들어서 STEM은 각종 정부정책과 교육, 사회, 언론 등에서 중요한 단어로 자리 잡고 있다. STEM 교육은 과학과 수학 교육에 기술과 공학을 연계해 가르치는 융합교육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미국의 STEM 교육은 과학기술 분야의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개혁 방법인 것이다. 미국 학교 현장에서의 STEM 교육은 학교 밖 활동이나 교과 외 시간(캠프, 동아리활동, 방과 후 특별활동, STEM 관련 기관 방문 등)에 주로 실시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STEM 교육을 초 · 중 · 고등학교의 정규 교육으로 확대하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고 한다. 영국의 STEM 교육 전통적으로 과학과 발명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영국에서 20세기 후반 수학과 과학에 대한 관심이 줄고 선택하는 학생 수가 줄어 과학기술공학 분야의 인력 공백에 대한 우려가 대두됐다. 이에 2008년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 지방의 STEM 교육을 위해 3년간 1억 4천만 파운드 예산을 책정하고, 기존 교사를 STEM 교육전문가로 재교육하는 등 초 · 중등교육에서 과학기술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한국의 STEAM 교육 STEM에 Art(예술)를 더한 STEAM 교육을 함으로써 과학기술과 예술의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것으로 기존 이론 중심의 수학 · 과학 교육에 기술 · 공학과 예술 교육을 연계해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종합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창의적 융합 인재를 양성하고자 도입한 교육정책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4가지 영역 ① 과목 간 및 실생활 연계교육 강화, ② 교사들의 교육역량 강화, ③ 체험 · 탐구 · 활용 중심의 과학기술교육 강화, ④ 과학자 · 공학자 · 기술자들의 교육 참여, 참여 확대에 중점을 두고 STEAM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STEAM 교육의 적용 방안 STEAM 교육은 그 특성상 교실에서만 실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는 것일수록 높은 교육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각종 과학 탐구시설을 활용하는 것도 훌륭한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에서도 방과 후 특별활동과 관련 기관 방문 형태의 교육이 많이 실시되고 있으므로 인프라 구축 초기 단계인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연계활동이 더욱 필요하다. 과학관, 연구소, 기업 등은 훌륭한 STEAM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특히 과학관은 과학 · 예술 · 융합에 관련된 각종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어 STEAM 교육을 실시하기에는 매우 훌륭한 기관이다. 16개 시 · 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과학연구원과 학교기업은 한층 더 훌륭한 STEAM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이들 시설들은 모두 체험학습이 가능한 시설들로 STEAM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적합할 뿐 아니라 현장교사와의 연계가 밀접한 기관으로 높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발명교육은 매우 훌륭한 융합교육이다. 자연현상과 사물에 대한 관찰, 드로잉, 디자인, 수학, 기술, 공학, 음향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분야의 지식 · 정보와 감성이 어우러져 하나의 발명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발명교육을 바라볼 때 지도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각종 연수와 학부모에 대한 발명연수는 모두 학교와 가정의 융합인재교육 인프라를 조성하는 활동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STEAM 발명교육의 특성화’의 내실 있는 추진으로 2011년 대전광역시교육청은 ‘제24회 대한민국발명전시회’에서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밖에도 대덕특구 내 과학관, 연구원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추진한 ‘꿈돌이 Science Zone과 함께하는 과학문화 체험활동’사업에서는 각종 시연 및 체험활동을 실시해 참가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 이와 같이 지역 내에서 펼쳐지고 있는 각종 과학문화 체험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융합인재교육(STEAM) 초기 단계인 우리나라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STEAM 교육 적용방안이 될 것이다. 융합인재교육(STEAM)의 미래 이 시대에 미국, 영국 등 선진국과 우리나라에서 STEM과 STEAM 교육이 왜 강조되고 있을까? 21세기는 감성을 지닌 창조 지식인의 사회로 진화하기 때문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비교과 활동과 문 · 이과적 특성을 동시에 갖춘 ‘융합형 인재’가 주목받는 현재, 내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주5일 수업제와 창의적 체험활동에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 · 중등학교의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또는 방과 후 학교에서 STEAM 교육을 내실 있게 운영한다면, 과학, 기술, 공학과 예술, 수학, 인문사회 분야를 아우르는 소통 능력을 가진 융합적, 창의적 과학인재 양성의 목표가 보다 안정적으로 궤도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과학기술 인력 확보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융합인재교육(STEAM)의 미래가 밝은 만큼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융합인재교육(STEAM)에 몰입할 시점이다.
[PART VIEW]교육계 30년간 숙원이었던 수석교사제가 지난해 7월 법제화돼 2012년 대한민국 교육 현장에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하게 됐다. 수석교사제도는 교사 본연의 가르치는 업무를 존중해 주고, 그 전문성에 상응하는 역할을 부여해 ‘잘 가르치는 교사’가 우대 받는 교직 풍토를 조성, 교원의 수업 전문성 제고를 통한 학교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교육적 의미가 있다. 우선 ‘수업혁신’이라는 개념을 수석교사 직무 역할 속에서 찾아보면 먼저 협의의 의미로는 단위 학교 중심의 신규교사, 기간제 교사, 저경력교사 및 교육실습생 컨설팅, 동료교사 수업컨설팅, 교내 장학 지원 컨설팅, 수업개선 관련 교직원 연수 주관 등으로 볼 수 있다. 광의의 의미로는 지역교육지원청 수업컨설턴트 지원단 활동, 교육지원청 내 단위학교 수업평가(consulting) 활동, 교육청 평가문항 개발, 교수학습방법 개발 참여 등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수석교사는 동료교원들에게 항시 수업을 공개해 우수한 수업기술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수석교사의 역할을 살펴볼 때 한 명의 수석교사가 바람직한 수석교사 활동을 전개한다면, 그 소속 단위학교는 물론 그 지역 학교 교사들에게도 수업개선에 대한 동기와 의욕을 갖게 함은 물론 학교 현장에 밀착해 수업혁신을 이루는 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생각된다. 수업지원활동(공개수업, 수업컨설팅) 수석교사가 되면 수석교사 직무수행을 토대로 1년 단위로 수석교사 업적평가를 받게 된다. 수석교사의 업적평가는 직무수행에 따라 크게 수업지원활동, 교사지원 활동, 연구개발 활동 등 3개 항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수석교사의 수업지원 활동에는 먼저 교내 수업공개를 들 수 있다. 수업공개 계획은 연구부장이 수립하고 수석교사는 단위학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수업컨설팅을 주관해 수업공개를 지원하게 된다. 본교의 예를 들면 수석교사에게 컨설팅을 받아 새로운 수업모형으로 수업공개에 참여하고자 하는 교사들이 있었다. 전 교사에게 의견을 수렴한 결과 ‘창의?인성 함양을 위한 교과 융합 수업’을 진행해 보고 싶다는 8명의 교사가 있었으며 그 교사들을 중심으로 수석교사가 수업공개에 따른 컨설팅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게 됐다. 우선 교과협의회를 통해 교과별 융합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단원을 선택하고 융합할 수 있는 교과를 선별하고 그에 따른 교과서 재구성 협의회를 가졌다. 이렇게 여러 차례 수석교사에게 8명의 교사들이 수업컨설팅을 받았으며 수석교사는 본인의 전공 교과 외에 다른 교과의 수업 구성이나 지도안 작성, 창의적 학습 활동 자료 제공 등 여러 방면에 지원을 했다. 당시 실시했던 교과 융합 수업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위와 같이 8개 교과에 대해 창의?인성 함양을 위한 교과 융합 수업을 전개하게 됐다. 이렇게 수석교사는 단위학교 수업공개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수업공개 컨설팅 의뢰가 있을 경우도 지원한다. 수업공개 외에는 교과 관련 수업컨설팅, 동료교사 요청 수업컨설팅과 지역교육지원청 단위 수업컨설팅을 지원한다. 수업코칭을 필요로 하는 교사가 있을 경우에도 수석교사는 단위 학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그러므로 수석교사는 교내외 공개수업과 수업컨설팅, 그리고 수업코칭 등 교사들의 수업혁신을 위한 멘토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교사지원 활동(교직원 연수, 생활지도 지원) 수석교사의 교사지원 활동이라 함은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수업개선 및 각종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교직원 연수와 각종 연구대회 안내, 교원능력개발 평가 위원 활동, 학생 생활지도 지원, 효과적인 학급경영 방안, 방과후학교, 지역사회 지원활동, 학생의 진로지도 자문 등을 말한다. 일례로 본교의 학생 생활지도 방안 컨설팅을 소개하면, 학교교육계획 수립 시 생활지도부와 협의해 바람직한 생활지도 방안을 모색, 수석교사가 ‘돌보미 학생 생활지도’라는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학생 자율 생활지도 방안인 ‘돌보미’ 제도는 학급의 임원 9명을 돌보미로 임명해 돌보미에게 학급 친구 2~3명씩을 지정해 주고 여러 가지 방면에 도움을 주고 관심을 갖게 하는 학생 자율 생활지도 방식이다. 이러한 제안을 학생부 교사들과 전교사들에게 의견을 묻고 바람직한 생활지도 방안이라는 동의를 얻게 돼 돌보미 제도를 실시하게 되었다. 돌보미 학생을 선정, 돌보미 학생 수련회를 개최하고, 돌보미 학생 생활지도 운영의 구체적인 방안을 수석교사가 제공해 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학생부가 주관해 운영하도록 했다. 이와 같이 교사지원 활동이라 함은 수석교사의 교직 경험의 노하우를 동료교사들을 대상으로 지원해 학교 교육 활동의 교육적 효과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수석교사는 단위학교 지원 외에 교과연구회, 타 학교기관, 지역교육지원청, 시도교육청, 그 외 상위 교육기관, 연수원, 대학(원) 등의 강의활동을 할 수 있으며, 그러한 활동을 위해 수석교사는 자신의 꾸준한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자기연찬이 필요하다. 연구 개발 활동(교수학습 자료 개발, 교과연구회 지원) 연구개발 활동은 자료개발 부분, 교과연구회 운영 부분, 논문이나 저작물 제작 등으로 볼 수 있다. 그 중 자료 개발 부분은 교수학습 관련 자료개발, 방과후학교 자료개발, 캠프자료 개발, 평가문항 개발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수석교사는 단위학교 내에서 동료교원들과 더불어 수준별 학습 교재를 개발하거나 또는 교육청이나 그외 상위 교육기관에서 연구 과제를 받아 교수학습 관련 자료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한 자료 개발을 주도하고 동료교원들에게 안내, 지원함으로 일반 교사들의 연구 활동 활성화에 보탬을 줄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을 위해 교사 학습동아리 활동을 만들어 운영하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다. 교사 학습동아리를 중심으로 학교 현장의 실제적인 문제점과 개선점 및 연구과제 적용 등 현장 밀착적 연구를 운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방안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교과연구회 지원 부분은 수석교사가 신규교사나 저경력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과연구회 가입 신청부터 연구 보고서 작성 및 연구 진행, 결과에 이르는 부분들을 안내해 주고 지도해 주는 것이다. 수석교사가 직접 연구회를 주관해 동료교사나 지역 관내 교사들과 더불어 학교 교육에 대한 유익한 연구자료를 구안해 함께 동참하며 진행해도 바람직하다. 수석교사 개인이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과제를 가지고 논문이나 개인 저작물을 만들어 내는 것도 수석교사 전문성에 부합하는 것이다. 이러한 수석교사 직무수행 영역과 함께 업적평가 항목에는 연수 점수도 반영이 된다. 연수는 1년에 총 90시간을 이수하도록 돼 있다. 수석교사제도가 법제화되어 처음으로 전면적인 실시가 되는 시점에 있다. 이제 출발선에 선 수석교사제도는 여러 가지로 새 옷을 입은 것처럼 낯설고 불편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 관계 기관과 학교 현장에서 수석교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용으로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며, 대한민국의 수석교사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로 보충해 가야 할 것이다. 수석교사 TIP 수석교사의 연간 활동계획 마련하기 수석교사의 직무수행에 따른 역할을 분석해 연간 계획을 세우고, 학교 교육계획에 삽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위학교 별로 학교 교육과정과 학교 교육계획의 틀이 다양할 수 있겠으나 보통 다음의 사항에 맞추어 수석교사 역할 부분을 정리, 분석해 수립하면 적합한 계획이 될 수 있다.
[PART VIEW] Ⅰ. 서론 전통적 장학방법이 지시적 · 권위적 장학인 점을 비판하며 등장한 임상장학은 민주적 · 상호작용적이며, 교사 중심적인 장학이다. 임상장학은 교사와 장학담당자 간의 대면적 관계와 교실에서 교사의 실제 교육행위에 초점을 두고, 교사의 전문적 성장과 교실수업에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있다. 따라서 교사는 임상장학을 이해하고, 교사와 장학담당자의 상호신뢰도를 통해 장학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 Ⅱ. 임상장학의 절차 임상장학은 일반적으로 사전협의회, 관찰, 자료의 분석, 장학협의회의 4단계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1) 사전협의회 장학사와 교사 간의 원만한 인간관계의 형성과 구체적인 계획을 공동 수립하는 단계로 수업자와 담당자 사이의 대화, 역할분담, 수업계획의 검토와 확정, 계획된 수업활동의 친숙, 약정체결 등의 주요활동을 한다. 여기에서 약정의 체결 시 분명하게 포함시켜야 할 것은 수업목표, 관찰을 하게 될 초점, 교사가 피드백 받기를 바라는 사항 등이다. 2) 수업관찰 장학담당자가 실제 수업을 관찰하는 단계로 수업자가 피드백을 받기를 원하는 사항이나 쌍방 간의 수업개선 협의에 관한 객관적 · 구체적 자료를 얻는 단계로 임상장학협의회에 의해 필요한 정보나 자료의 수집, 자기의 임상장학을 위한 자료의 수집을 목적으로 한다. 주요활동은 관찰 체계표나 수업분석 방법에 따라 수업의 관찰기록과 수업의 전체 혹은 부분의 녹음과 녹화 등을 들 수 있다. 3) 관찰 자료의 분석 수업관찰단계 후 관찰결과의 분석을 통해 나타나는 특징과 의미를 파악하여 장학협의회에 제시하기 위한 단계로 주요 활동에 관찰된 자료의 분석과 장학협의회 전략 수립이 있다. 먼저, 관찰된 자료의 분석은 수업형태, 내용, 활동의 세 가지 분석으로 나뉘고, 장학협의회 전략의 수립은 언제 · 어디서 · 어떤 방법 등에 관한 계획, 장학협의회 진행방법 계획, 분석된 자료를 어떠한 방법으로 수업자에게 제시할 것인가의 계획으로 설명된다. 이때, 유의할 사항은 장학담당자의 개인적 경험에 근거하여 자료를 판단해서는 안 되며 관찰을 통해 나타나는 두드러진 특징이나 유형의 제시에 충실해야 하며 처음에 장학을 위해 약정 체결했던 가장 중요하고 현저한 것들만을 정선하여 협의의 안건으로 택해야 한다. 4) 장학협의회 장학담당자와 교사가 관찰 · 분석된 수업의 결과를 놓고 처음에 밝혀보려고 했던 수업자의 수업기술이나 행위가 어떠했는지를 평가 · 협의하는 단계이다. 이 과정을 통해 수업자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고,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며, 스스로의 수업에 관한 통찰, 자기의 임상장학에 관해 협의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 활동 내역은 수업자의 수업결과에 의하여 분석된 자료제시, 문제점과 우수한 점 토의, 수업자에게 보상을 통한 강화 제공, 장학담당자의 장학방법에 관한 반성, 자기의 임상장학협의 등이 있다. Ⅲ. 결론 내적 동기는 자신의 역량과 재능을 발휘하게 하는 동력이다. 그동안 지시일변도의 장학지도 방식이 여러 가지 면에서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행정중심에서 교육과정이나 수업중심으로, 지시중심에서 현장중심으로, 상하관계에서 대등한 관계로, 일방적이고 수동적인 태도 중심에서 상호 대등한 입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전문직은 학교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임상장학의 절차를 성실하게 진행시킴으로써 수업의 질을 제고시킬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교내 자율장학의 활성화 방안 1. 교내 자율장학의 의미 (1) 일반적으로 장학은 교수-학습의 효율화를 목적으로 교사의 전문성 신장, 교육과정 운영 및 학교경영의 합리화를 위해 제공되는 지도, 조언, 조정, 정보 제공, 자원봉사 등 일련의 전문적 · 기능적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2) 교내 자율장학은 단위학교에서 교육활동(특히 교수-학습활동)의 개선을 위하여 자율적으로 교장, 교감을 중심으로 하여 전체 교직원들이 공동으로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학교경영의 자율화, 민주화, 전문화를 위한 노력의 구체적인 모습으로서 중요하며, 교육자치의 기본 정신에도 부합된다. (3) 교내 자율장학은 단위 학교 내에 있는 교원들이 학교 교육활동의 개선과 교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들을 ‘스스로 계획하고, 계획한 것을 실천해 보고, 실천해 본 결과를 평가해 보고, 미래에 보다 나은 계획과 실천을 위한 각오와 의지를 새롭게 하자’는 일련의 순환적인 요소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4) 교내 자율장학은 학교 중심성, 자율성, 협력성, 다양성, 계속성, 자기 발전성을 그 개념적 특징으로 갖는다. 교내 자율장학에서 다를 수 있는 영역은 크게 교사의 전문적 발달영역, 학교의 조직적 발달영역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장학의 수혜자인 교사들의 다양한 요구나 필요, 교사들의 경험이나 특성을 고려하여 수업장학, 동료장학, 약식장학, 자체연수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될 수 있다. 2. 교내 자율장학의 문제점 및 발전방향 (1) 장학력이 매우 약화되었다는 지적이다. 교내 자율장학을 이끌어갈 교장, 교감 역시 지위에서 나오는 강력한 힘도 없고, 수업장학을 한다고 해도 수업계획, 수업참관 및 분석, 평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전문적인 지도, 조언을 해주는 경우가 별로 없다. 결국 교수-학습 개선이라는 측면에서는 장학적 방임상태라는 것이다. (2) 장학에 대한 산뜻한 기술, 방법이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 새 교육이 도입된 이래 수없이 학습이론, 수업형태, 방법, 체제들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해왔으나, 장학에 관한 이론이나 장학기술, 방법들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많은 교육학자나 장학직, 교장, 교감들도 별로 관심이 없는 듯 지나쳐 버렸다. 따라서 앞으로는 학교현장에서 객관성, 과학성, 타당성에 바탕을 둔 장학기술, 방법을 연구 개발해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3) 장학에 대한 교사들의 부정적인 거부감이 문제다. 장학의 출발은 장학담당자와 교사의 원만한 상호작용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교사가 장학에 대한 거부감을 지우고 교육전문가로서 성장하겠다는 동기와 이를 지원해 줄 수 있는 학교분위기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4) 장학의 획일성에도 문제가 있다. 학교마다 교원 구성이 다르고 지역 특성이 다른데도 거의 비슷한 방법이나 형태의 장학을 하고 있다. 수업공개는 교과별 또는 수업형태별로 다양한 방법으로 정해서 계획 단계에서부터 상호의견 교환을 통해 수업안을 작성하여 공개하게 하고, 과학적이고 타당성 있는 분석 도구를 가지고 분야별로 분석한 다음, 평가협의회에 참석하여 진지하게 조언함으로써 수업자는 물론이고 많은 참관 동료들이 한 수 배워가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실무 논술 김응길 | 서울대원고 교감 문제 2012학년도부터는 주5일수업제를 전면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단위학교에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교육청에서는 어떻게 지원해야 할 것이며, 주5일수업제 시행에 따라 어떤 교육적 기대효과가 예상되는지 논술하시오. Ⅰ. 서론 사회 전반에 걸친 주5일근무제 시행에 따른 변화와 창의성, 문제해결력, 감성, 인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학력관의 강조, 자기주도적 학습 및 평생교육을 강조하는 의식 변화에 부응하여 주5일수업제를 시행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단위학교에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교육청에서는 어떻게 지원해야 할 것이며, 주5일수업제 시행에 따른 교육적 기대효과는 무엇인지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Ⅱ. 단위학교에 준비해야 할 사항 첫째, 다양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교육당사자들의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 학생, 교사, 학부모에게 설명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중요성을 알리고, 학교 홈페이지 등에도 자세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탑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학교 교육과정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수업일수 감축에 따른 결손이 생기지 않도록 하며, 교과 · 영역별 연간 최소 수업시수를 반드시 확보하여야 한다. 셋째, 교사들도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하여야 한다.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하기 위한 교수-학습 방법을 개선하고, 휴무 토요일에 학교시설을 개방하고 활용 계획을 수립한다. 휴무 토요일에 다양한 교육 활동 및 학생들이 활용할 시설을 안내하여야 하고, 사회적 인프라 활용을 위한 연계 체제를 구축하여야 한다. 학부모의 참여 방안을 수립하여 학부모 도우미, 학부모 능력 활용, 학부모 간 정보 교환 체제를 수립하며, 나홀로 학생들에 대한 생활지도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 넷째, 행 · 재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업무 담당자를 지정해 수업시수를 경감시켜 주고, 유공 교원에 대한 우대 방안도 마련하고, 가능한 학교 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도 하여야 한다. 다섯째, 자기 관리 능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여야 한다. 자기주도적 주말 계획을 수립하도록 지도하고, 학생별 자기주도적 활동 계획 수립 지도 및 참여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실시한다. 또한, 자발적인 봉사활동 참여가 정착되도록 「학교 교육과정에 의한 봉사활동」의 프로젝트 학습화, 학급 · 동아리 · 가족 · 개인 봉사학습을 위한 유관기관 연계 프로그램을 시행하도록 지도한다. 여섯째, 학교에서도 주말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별 학습(또는 심화과정)을 운영하고, 특기 · 적성 계발 교실을 운영하며, 주말 자기주도학습을 하도록 수행평가 과제를 제공할 수 있다. 학교 자율학습실을 개방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익히고 자율적인 학습 태도를 기르게 한다. 일곱째, 학생들의 교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지도자 및 자원 봉사자를 육성하여 학부모나 지역사회 인사들이 교육적 활동에 참여하도록 한다. Ⅲ. 교육청에서 지원할 사항 첫째, 주5일수업제를 준비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다양한 컨설팅을 실시한다. ①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적정하게 수립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적정 수업 일수를 확보하기 위하여 재량(자율)휴업일을 최소화하고 주5일수업제의 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하여야 한다. - 주중 1일 수업시수가 과다하게 편성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 교육과정 편성 시 교육과정상 제시된 기준 시수를 준수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 주말 학교(토요 돌봄 교실, 토요 교육 프로그램 등) 운영 계획 및 나 홀로 학생 특별 지도 계획을 마련한다. - 바람직한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편성 · 운영 방향을 안내하여야 한다. - 지속적인 연수 계획을 수립하고, 홍보도 실시하여야 한다. ② 지역사회 인적 · 물적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여야 한다. - 우수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다양한 지역사회 프로그램도 안내하여야 한다. - 지역사회 자원 활용(CRM 연계) 방법을 안내한다. 둘째, 지역사회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 청소년 시설의 활용 일정을 안내하고, 교육청 협력 기관 및 재능기부 현황도 상세하게 안내한다. - 시 · 도의 청소년 시설, 아동시설, 문화시설, 공원녹지 등 지역사회 인프라를 구축하여 학교현장에 제공하여야 한다. 셋째, 주5일수업제 정착을 위한 학부모 참여 프로그램을 제공하여야 한다. - 학부모의 특성과 수요를 고려한 다양한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초 · 중 · 고로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 및 학부모 교육 거점학교 등을 확대 운영한다. - 평생학습관 · 도서관을 활용한 학부모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자녀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주말 아버지교실 등도 운영한다. 넷째, 주5일수업제 시행에 따른 ‘나 홀로 학생’ 지원 대책도 수립하여야 한다. - 초등 돌봄교실 운영을 ‘365일 온종일 돌봄교실’로 전환 운영하고, 교육소외학생이 이용하는 토요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는 지역 기반형 교육복지 협력기관(청소년수련관, 지역복지관, 문화의 집, 체육시설 등) 운영 등도 확대한다. - 저소득층 학생을 우선 대상으로 하는 토요프로그램을 지역기관과 학교가 공동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섯째, 학력 저하 및 사교육 예방 대책을 마련한다. - 교육과정 편성 · 운영을 정교화하여 적정 수업일수를 확보한다. - 교육과정 상 수업 시수 준수함으로써 학력 저하를 예방한다. - 교과 지도 시기, 지도 순서 조정 등을 통한 교수학습의 내실화를 도모한다. Ⅳ. 기대 효과 첫째, 학습의 장이 학교에서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된다. 둘째, 교육청과 지자체의 MOU체결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다. 셋째, 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의한 맞춤형 체험활동으로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과 창의성이 신장된다. 넷째,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하는 시간 증가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민주시민의식이 길러진다. 이런 과정을 통해 폭넓은 인간관계 형성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Ⅴ. 결론 주5일수업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변화하는 사회와 주5일수업제에 대한 명확한 이해 및 적극적인 홍보, 학부모와 사회, 학교가 모두 참여하는 교육공동체의 구축, 교육프로그램의 개발 · 보급이 병행되어야 한다. 21세기는 감성을 지닌 창조 지식인의 사회로 진화하기 때문에 ‘융합형 인재’가 주목받는다. 따라서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융합인재교육(STEAM)에 몰입할 시점이다.수업혁신의 중심 ‘수석교사’ 수석교사가 법제화되고 2012년 본격적인 출발선상에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 4년간의 시범운영을 통해 쌓인 수석교사의 역할에 대한 정보와 수업 개선을 위한 노하우를 수석교사들이 직접 전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옥영 | 전국중등수석교사협의회 수석부회장 충북 청주성화중 수석교사 교육계 30년간 숙원이었던 수석교사제가 지난해 7월 법제화돼 2012년 대한민국 교육 현장에 새로운 모습으로 출발하게 됐다. 수석교사제도는 교사 본연의 가르치는 업무를 존중해 주고, 그 전문성에 상응하는 역할을 부여해 ‘잘 가르치는 교사’가 우대 받는 교직 풍토를 조성, 교원의 수업 전문성 제고를 통한 학교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교육적 의미가 있다. 우선 ‘수업혁신’이라는 개념을 수석교사 직무 역할 속에서 찾아보면 먼저 협의의 의미로는 단위 학교 중심의 신규교사, 기간제 교사, 저경력 교사 및 교육실습생 컨설팅, 동료 교사 수업컨설팅, 교내 장학 지원 컨설팅, 수업개선 관련 교직원 연수 주관 등으로 볼 수 있다. 광의의 의미로는 지역교육지원청 수업컨설턴트 지원단 활동, 교육지원청 내 단위학교 수업평가(consulting) 활동, 교육청 평가문항 개발, 교수학습방법 개발 참여 등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수석교사는 동료 교원들에게 항시 수업을 공개해 우수한 수업기술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수석교사의 역할을 살펴볼 때 한 명의 수석교사가 바람직한 수석교사 활동을 전개한다면, 그 소속 단위학교는 물론 그 지역 학교 교사들에게도 수업개선에 대한 동기와 의욕을 갖게 함은 물론 학교 현장에 밀착해 수업혁신을 이루는 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생각된다. 수업지원활동(공개수업, 수업컨설팅) 수석교사가 되면 수석교사 직무수행을 토대로 1년 단위로 수석교사 업적평가를 받게 된다. 수석교사의 업적평가는 직무수행에 따라 크게 수업지원 활동, 교사지원 활동, 연구개발 활동 등 3개 항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수석교사의 수업지원 활동에는 먼저 교내 수업공개를 들 수 있다. 수업공개 계획은 연구부장이 수립하고 수석교사는 단위학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수업컨설팅을 주관해 수업공개를 지원하게 된다. 본교의 예를 들면 전 교사에게 의견을 수렴한 결과 ‘창의 · 인성 함양을 위한 교과 융합 수업’을 진행해 보고 싶다는 8명의 교사가 있었으며 그 교사들을 중심으로 수석교사가 수업공개에 따른 컨설팅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게 됐다. 우선 교과협의회를 통해 교과별 융합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단원을 선택하고 융합할 수 있는 교과를 선별하고 그에 따른 교과서 재구성 협의회를 가졌다. 이렇게 여러 차례 수석교사에게 8명의 교사들이 수업컨설팅을 받았으며 수석교사는 본인의 전공 교과 외에 다른 교과의 수업 구성이나 지도안 작성, 창의적 학습 활동 자료 제공 등 여러 방면에서 지원을 했다. 당시 실시했던 교과 융합 수업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수석교사가 되면 수석교사 직무수행을 토대로 1년 단위로 수석교사 업적평가를 받게 된다. 수석교사의 업적평가는 직무수행에 따라 크게 수업지원 활동, 교사지원 활동, 연구개발 활동 등 3개 항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수석교사의 수업지원 활동에는 먼저 교내 수업공개를 들 수 있다. 수업공개 계획은 연구부장이 수립하고 수석교사는 단위학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수업컨설팅을 주관해 수업공개를 지원하게 된다. 본교의 예를 들면 전 교사에게 의견을 수렴한 결과 ‘창의 · 인성 함양을 위한 교과 융합 수업’을 진행해 보고 싶다는 8명의 교사가 있었으며 그 교사들을 중심으로 수석교사가 수업공개에 따른 컨설팅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게 됐다. 우선 교과협의회를 통해 교과별 융합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단원을 선택하고 융합할 수 있는 교과를 선별하고 그에 따른 교과서 재구성 협의회를 가졌다. 이렇게 여러 차례 수석교사에게 8명의 교사들이 수업컨설팅을 받았으며 수석교사는 본인의 전공 교과 외에 다른 교과의 수업 구성이나 지도안 작성, 창의적 학습 활동 자료 제공 등 여러 방면에서 지원을 했다. 당시 실시했던 교과 융합 수업의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위와 같이 8개 교과에 대해 창의 · 인성 함양을 위한 교과 융합 수업을 전개하게 됐다. 수석교사는 단위학교 수업공개뿐만 아니라 지역 내 수업공개 컨설팅 의뢰가 있을 경우도 지원한다. 수업공개 외에는 교과 관련 수업컨설팅, 동료 교사 요청 수업컨설팅과 지역교육지원청 단위 수업컨설팅을 지원한다. 수업코칭을 필요로 하는 교사가 있을 경우에도 수석교사는 단위 학교 교사들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그러므로 수석교사는 교내외 공개수업과 수업컨설팅, 그리고 수업코칭 등 교사들의 수업혁신을 위한 멘토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교사지원 활동(교직원 연수, 생활지도 지원) 수석교사의 교사지원 활동이라 함은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수업개선 및 각종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교직원 연수와 각종 연구대회 안내, 교원능력개발 평가 위원 활동, 학생 생활지도 지원, 효과적인 학급경영 방안, 방과후학교, 지역사회 지원활동, 학생의 진로지도 자문 등을 말한다. 일례로 본교의 학생 생활지도 방안 컨설팅을 소개하면, 학교교육계획 수립 시 생활지도부와 협의해 바람직한 생활지도 방안을 모색, 수석교사가 ‘돌보미 학생 생활지도’라는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학생 자율 생활지도 방안인 ‘돌보미’ 제도는 학급의 임원 9명을 돌보미로 임명해 돌보미에게 학급 친구 2~3명씩을 지정해 주고 여러 가지 방면에 도움을 주고 관심을 갖게 하는 학생 자율 생활지도 방식이다. 돌보미 학생을 선정, 돌보미 학생 수련회를 개최하고, 돌보미 학생 생활지도 운영의 구체적인 방안을 수석교사가 제공해 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학생부가 주관해 운영하도록 했다. 이와 같이 교사지원 활동이라 함은 수석교사의 교직 경험의 노하우를 동료 교사들을 대상으로 지원해 학교 교육 활동의 교육적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수석교사는 교과연구회, 타 학교기관, 지역교육지원청, 시 · 도교육청, 그 외 상위 교육기관, 연수원, 대학(원) 등에서 강의활동을 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수석교사는 꾸준한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자기연찬이 필요하다. 연구 개발 활동(교수학습 자료 개발, 교과연구회 지원) 연구개발 활동은 자료개발 부분, 교과연구회 운영 부분, 논문이나 저작물 제작 등으로 볼 수 있다. 그 중 자료 개발 부분은 교수학습 관련 자료개발, 방과후학교 자료개발, 캠프 자료 개발, 평가문항 개발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수석교사는 단위학교 내에서 동료 교원들과 더불어 수준별 학습 교재를 개발하거나 교육청, 그외 상위 교육기관에서 연구 과제를 받아 교수학습 관련 자료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한 자료 개발을 주도하고 동료 교원들에게 안내, 지원함으로써 일반 교사들의 연구 활동 활성화에 보탬을 줄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을 위해 교사 학습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하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다. 교사 학습동아리를 중심으로 학교 현장의 실제적인 문제점과 개선점 및 연구과제 적용 등 현장 밀착적 연구를 운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방안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교과연구회 지원 부분은 수석교사가 신규교사나 저경력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과연구회 가입 신청부터 연구 보고서 작성 및 연구 진행, 결과에 이르는 부분들을 안내하고 지도해 주는 것이다. 수석교사가 직접 연구회를 주관해 동료 교사나 지역 관내 교사들과 더불어 학교 교육에 대한 유익한 연구자료를 구안해 함께 동참하며 진행해도 바람직하다. 수석교사 개인이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과제를 가지고 논문이나 개인 저작물을 만들어 내는 것도 수석교사 전문성에 부합하는 것이다. 이러한 수석교사 직무수행 영역과 함께 업적평가 항목에는 연수 점수도 반영이 된다. 연수는 1년에 총 90시간을 이수하도록 돼 있다. 이제 출발선에 선 수석교사제도는 여러 가지로 새 옷을 입은 것처럼 낯설고 불편한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 관계 기관과 학교 현장에서 수석교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용으로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며, 대한민국의 수석교사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로 보충해 가야 할 것이다. 수석교사 TIP 수석교사의 연간 활동계획 마련하기 수석교사의 직무수행에 따른 역할을 분석해 연간 계획을 세우고, 학교 교육계획에 삽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위학교별로 학교 교육과정과 학교 교육계획의 틀이 다양할 수 있겠으나 보통 다음의 사항에 맞추어 수석교사 역할 부분을 정리, 분석해 수립하면 적합한 계획이 될 수 있다.
교사의 지위에 대응해 광범위한 의미의 교권침해 ‘교권 침해’의 문제는 최근 교육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관심을 두고 있는 주요 이슈 중 하나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기사통합검색(KINDS)을 이용해 검색해본 결과 지난 1년간 전국종합일간신문과 TV 뉴스에서 ‘교권 침해’라는 제목으로 나온 뉴스는 28회가 나타났고, 제목과 함께 본문을 포함하면 221건이 발견됐다. 교권 침해의 현상에 대한 자료는 전국 단위와 지역 단위별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춘진 민주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폭력·협박에 의한 교권침해 현황’에 따르면 교권침해 발생건수는 2008년 52건, 2009년 75건, 2010년 156건이었다. 각 학교별로 학생징계대장을 기준으로 교권 침해 상황을 조사한 교육과학기술부 자료를 보면 서울의 경우 2009년 1학기에 193건이었고, 2011년 1학기에는 718건이었다. 같은 자료에서 경기도는 2009년 1학기에 64건이었고 2011년 1학기에는 82건이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이상민 의원은 경기도에서 발생한 교권 침해 사례가 지난 2006년 19건에서, 2008년 47건, 2009년 54건, 지난해 135건으로 5년 만에 7배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교총의 조사에 따르면 학생, 학부모에 의한 폭언?폭행?협박 등 부당행위가 2001년 대비 2010년에 8배 증가하였다고 한다. 교권 침해에 관한 조사 자료로 몇 가지 소개된 위의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각 조사에서 보여주는 교권 침해의 건수는 상당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교권 침해의 의미를 어떻게 규정하고 침해의 사례를 어떤 방법으로 수집하느냐에 따라 그 양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교권 침해란 교사의 권리를 침범하여 해를 가한다는 뜻으로서 상당히 광범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교사는 국민으로서 지위, 교육자로서 지위, 근로자로서의 지위라는 3가지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지위에 대응해 권리를 가지고 있으므로 권리의 침해 유형도 이러한 지위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하였다면 국민으로서 누구나 가지고 있고 누려야 하는 권리에 대한 침해가 일어난 것이다. 수업 방해는 교육자로서 교사가 가지는 교육권에 대한 침해이며, 휴가·연수에 대한 부당한 조치나 부당한 징계 등은 근로자로서 지위에 대응하는 권리의 침해에 해당한다. 학생 폭언·욕설 빈번…‘내 아이 의식’약화로 담임회피 심화 교사가 가지는 교육권에 대한 침해는 학교 내 교직원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고, 근로자로서 지위에 대응한 권리를 학생이 침해하는 경우도 예상해볼 수는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 사회에서 주된 관심을 두는 유형은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이며 그 대상 권리는 국민으로서 권리와 교육자로서 권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 침해의 유형을 보면 폭행, 폭언·욕설, 성희롱, 수업방해, 부당한 진정·고소·고발, 과도한 손해배상 요구 등이 있으며 직접적인 면대면 침해 외에도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을 이용한 비면대면 상황에서 침해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학생징계대장을 기준으로 한 자료에 의하면 학생의 폭언·욕설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수업진행 방해가 빈번한 사례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교사를 빈정거리는 등 불손한 태도, 교사에 대한 불손한 언행, 교사 지시 불이행, 기물파손, 교사 무시, 수업 종료 후 교사에게 조롱하는 장난, 교사에게 위협적인 행동, 교사의 차량을 막고 퇴근 방해 등의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교권 침해 현상은 우리나라에 국한된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자료를 보면 매일 약 1000명의 학생이 정학을 당하고, 한해 평균 44명의 교직원이 폭행을 당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학생에 의해 교직원 4명당 1명꼴로 진정·고발 등을 당하고 있고, 학생 가족에 의해서도 교직원 6명당 1명꼴로 그런 고충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2009~2010학년도에 초·중등학교에서 5740명이 퇴학을 당하였고 33만 1380명이 정학을 받았는데 징계 사유 중에서 성인 대상 모욕, 협박, 폭행이 21.1%를 차지했다고 한다. 교권 침해의 결과 그 피해는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직접적으로는 위협이나 불안감을 느껴서 교사가 정상적인 근무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심각한 수준으로 우울증 증세나 나타나기도 한다. 나아가 사람에 대한 신뢰감 상실, 인간적인 자괴감, 자존감 상실도 보이고 결과적으로 교사로서 의욕이 저하될 수 있다. 우리 교육문화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교육력의 원천은 ‘내 아이 의식’이다. 부모처럼 학생을 내 아이로 생각하므로 이해타산을 넘어서 무한 헌신과 봉사의 태도를 갖게 된다. 교권 침해 현상의 심화는 이러한 문화를 약화시키고 그 결과 우리 교육이 가지고 있는 막대한 무형자산을 잃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처럼 교직에서 담임을 회피하려는 현상이 확산된다면 막대한 재정 투자를 하고서도 학교의 교육력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교권침해의 원인 1. 개인의 성격이나 잘못된 습관 교권 침해의 현상이 상당히 우려스럽다는 데에 대해서 많은 사람이 동의하지만 그 원인에 대한 규명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권 침해의 행위 유형별로 원인 설명은 달라질 수 있으며, 구체적인 행위자별로 원인이 다를 수도 있다. 동일한 행위 유형이라고 할지라도 어제와 오늘의 행위에 대한 원인은 서로 다를 수도 있으며, 학교의 환경 조건이나 행위자의 삶의 조건에 따라 그 원인은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일단 교권 침해에 가담한 행위자의 개인적인 차원에서 원인을 찾아보는 사람은 학생 또는 학부모의 왜곡된 성격이나 잘못 형성된 습관을 지적한다.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점이나 건건한 자아성숙이 이루어지지 못한 데서 원인을 발견하기도 한다. 좀더 시야를 넓혀서 그 개인의 성장 과정에 영향을 미친 결핍된 환경 조건이나 건강하지 못한 사회적 힘에서 책임 소재를 발견할 수도 있다. 다른 한편 침해를 일으킨 행위자에게 빌미를 제공한 교사의 행동도 고려할 수 있는 변인이다. 예를 들어 학생·학부모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다든지, 편애하거나 무시·멸시·모욕한다든지, 부당한 체벌을 가한다든지, 학생의 이해 수준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수업을 진행된다든지 하는 등의 상황은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교권 침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학부모이든 교사이든 그 원인을 당사자의 개인적인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교권 침해의 원인을 찾는다면 교권 침해는 교육계의 특수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사회맥락적인 조건에 대한 고려 없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원인을 찾을 경우 교권 침해의 문제는 사례가 많다고 할지라도 교육사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보여주는 징후로서 의미를 상실한다.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여 효과적인 학생지도 전략을 개발·적용하면 교권 침해를 방지하거나 줄일 수도 있다고 한다.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인성교육의 강화, 현직 교사나 예비교사를 대상으로 교직 인성·적성의 확인 또는 연수 강화 등을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진단과 대안도 충분히 귀 기울여야 하지만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우리는 여기에서 좀더 심층적인 부분에까지 나아갈 필요가 있다. 교권침해의 원인2. 학생집단의 구조적 변동 교육 현상의 역사적 맥락과 학교조직의 특수성까지 고려하면 우리는 교권 침해에 대한 새로운 시사점을 얻을 수 있으며 다른 교육의 문제와 연결지어 더 넓은 통합적인 관점에서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 먼저 교권 침해 사례의 절대 다수가 발생하고 있는 학교급이 중학교와 고등학교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70년에 중학교 취학률은 36.3%이었고 고등학교 취학률은 20.3%에 머물렀으나 2010년에는 각각 97.6%와 92.4%까지 올라갔다. 중고등학교 취학률이 20~30%대에 머물렀던 1970년에 중학생 집단과 고등학생 집단은 같은 연령대 전체 집단과는 다른 속성을 가진 부분 집합이었다. 가정의 경제적 이유든 교육기회의 제한이든 혹은 낮은 성적이든 여러 가지 변수를 거쳐 선발된 비교적 소수의 집단이었다. 하지만 완전 취학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재에 중고등학교 학생 집단과 같은 연령대 사람의 집단과 같은 집합이다. 1970년에 ‘학생’이란 지위가 자신의 독특함을 상징하는 것이었다면 오늘날 학생은 자신의 독특함을 부각시킬 수 없는 무력한 칭호로 전락하고 말았다. 인간으로서 존엄성의 핵심 요인은 ‘대체불가능성’에 있는데 오늘날 학생은 더 이상 학교에서 ‘학생’이라는 지위를 가지고 자신의 대체불가능성을 주장할 수 없게 됐다. 가정이 건강한 삶의 기초로 작동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면 가정에서 학생이 존귀한 존재로 인정받을 기회는 줄어든다. 학교에 와서는 공부로 자신을 드러낼 수 없는 학생이 자신의 대체불가능성에 기초한 존엄성을 확인받을 수 있는 기회는 좁다. 교사에 대한 반항이나 불량한(?) 용의·복장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쉬운 선택 또는 선택지가 별로 없는 가운데 골라잡은 강요받은 선택일 수도 있다. 그 선택이 교사에 대한 침해 이전에 자신을 먼저 희생시키고 파괴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혹은 모른 채 말이다. 1970년과 2012년을 비교할 때 학생 집단은 구조적으로 변동됐으나 이에 대응해 학교의 교육과정, 문화, 시험 등이 구조적으로 변화하지는 않았다. 학교가 단순히 지식교육의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가치와 관심을 가진 학생들을 배려한 종합적인 생활공간으로 재구조화되지 않은 가운데 학교에서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는 학생은 늘어날 수밖에 없고 그 결과는 교권 침해로 연결된다. 교권침해의 원인3. 학교에 대한 의존도 감소 취학률의 변화와 함께 주목한 점은 학교에 대한 의존도의 감소이다. 종이의 발견과 사용, 이후 인쇄술의 발명이 사회의 민주화에 기여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종이로 기록되지 않았을 때에 직접 그 내용을 구두로 전파하는 사람은 막강한 힘을 소유하고 있었고 다수 대중은 그 사람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인쇄술의 발달은 지식의 전파를 더욱 용이하게 하여 지식의 생산자나 소유자와 직접 연결되지 않더라도 책을 통해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했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도 이런 점에서 신분제도의 철폐 못지않은 사회 민주화를 이루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이다. 1970년대에 교과서는 현재와 비교해 종이 질이나 내용 구성면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수준이었으나 당시에 학생으로부터는 귀한 대접을 받았다. 배우는 데 교과서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 오늘날에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 과거에 학교에 가지 않으면 배울 수 없었다면 오늘날 배울 수 있는 기회는 광범위하게 열려 있다. 교육받고 학습하는 데 학교·교사에 대한 의존도가 과거에 비해서 크게 감소한 것이다. 교사에게 배우지 않아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한다면, 오늘 이 시간을 놓쳐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한다면 교사를 귀하게 생각하고 존중하는 마음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당시 학교에 다니는 것이 과거시험 준비에 도움이 되는 경우에는 학교에 열심히 다녔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학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오히려 사학이 융성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원점법을 시행해 일정한 기간 성균관에서 수학을 조건으로 과거시험 자격을 부여하기도 했다. 오늘날에는 학교의 졸업장, 수행평가, 학교생활기록부, 입시 추천서 등을 통해 학교에 대한 의존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애쓰고 있지만 한계는 분명하다. 현재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의 학교는 온상조직이다. 교사도 학생을 선택하지 못하고 학생도 교사를 선택하지 못한다. 선택권이 없는 상황에서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의존도는 객관적인 의존도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형성될 수밖에 없다. 아이돌 연예인에게 몰입하고 높은 충성심을 보이는 청소년을 보자. 이들 청소년에게 ‘이제 오늘부터 너희들에게 적절한 연예인을 배당해줄 테니 이 연예인을 존경하고 이 연예인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도록 해라’고 했다고 하자. 그런 경우에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을까? 선택권이 제한된 상황은 교사 개인의 훌륭한 덕성이나 역량과 무관하게 교사에 대한 존중이나 의존도를 약화시키는 변인으로 작용한다. 교육기회의 균등을 위해 학교 선택 또는 교사 선택을 제한 없이 허용할 수 없기 때문에 교권은 불리한 입장에 있다. 학원에서는 때려도 상관없다고 하면서 학교에서는 사랑의 회초리에 대해서조차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권침해의 원인4. 다양성을 속박한 효율성 중심 문화 교권 침해의 또 다른 원인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효율성을 중심 가치로 삼아 온 학교 문화이다. 우리 사회는 적은 재원으로 많은 것을 이루어야 하는 압박과 요구를 받아왔다. 1950년대에 초등교육에 대한 의무교육을 완성하고 이후 60~70년대를 통해 중등교육의 확장을 꾀하는 과정에서 이부제 수업, 삼부제 수업을 해야만 했고 학급당 학생수가 100명이었던 곳도 있었다. 항상 학교는 인적·물적 자원이 수요에 비하여 부족하였고, 이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 다양성의 가치는 희생될 수밖에 없었다. 획일화, 단순화, 통일을 통해 단기간에 압축 성장을 이룰 수 있었지만 가부장적 개입을 통한 통제가 익숙한 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처음 들었을 때 얼토당토않은 소리로 들리지 않는다면 그 생각은 미래가 없다(If at first the idea is not absurd, then there is no hope for it).” 사실 학생 개인별 다양한 행동의 자유를 인정하다보면 혼란이 초래되고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학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진지하게 받아 들어줄 만큼의 넉넉한 교육 자원을 가진 적이 없다. 예외를 인정하면 다양한 예외 상황에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데 추가 비용이 드는데, 그동안 학교는 그런 비용을 적절하게 받지 못했다. 결국 학교는 사전적 통제에 치중하게 되고 그 통제의 전선에는 교사가 떠밀려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교권 침해의 행위는 특정한 교사 개인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지만 다양성을 속박하고 있는 효율성의 문화에서 배태된 현상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통제위주의 효율성 가치가 낳은 모순과 한계에 의해 하늘로 튀어 오른 돌이 떨어지는 곳은 안타깝게도 학생·학부모를 가장 걱정하면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교사의 발 앞이다. ‘초, 중등교육법시행령 개정에 따른 바람직한 학생 생활지도 방안’(연구책임자 표시열)에서 체벌이 금지된 이후 학교의 변화에 대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교사 응답자의 절반 이상(51.1%)이 교사의 생활 지도에 불응하는 학생이 많아졌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학교 내 질서가 무너졌다고 생각한다는 응답도 31.5%에 이르고 있었다. 반면, 학생 및 학부모 응답자의 경우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느끼는 응답이 각각 36.4%와 39.4%로 가장 높았다. 이 연구결과의 해석은 간단하지는 않다. 다만, 체벌 금지 이후 학교 질서가 무너지고 교사 생활지도에 불응하는 학생이 많아졌다는 것은 효율성 문화로 인해 누적된 모순이 체벌 금지라는 창구를 통해 표출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학생·학부모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응답을 많이 보였는데 이것은 체벌 금지가 실체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해 준다. 우리가 체벌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결국 교권 침해의 원인과 상황 변인을 혼동하는 것이며, 교권 침해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사회가 전체적으로 부담해야 할 책임을 교사와 학생에게만 전가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교사와 학생, 학교의 역할에 대한 개방적 논의 필요 교권 침해의 현상과 원인에 대한 앞선 논의는 이 주제에 대한 전형적인 설명과는 차이가 있다. 여기에서 제시된 논리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필자의 관심은 교권 침해의 현상은 매우 심각하고 그 원인은 잘 알려져 있고 자연히 그 대책도 이미 주어져 있으므로 행동에 나서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을 경계하고 싶을 뿐이다. 학생에 대한 징계나 체벌이 약화되고 학생 인권이 존중되면서 교권 침해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니 징계나 체벌을 강화하고 학생 권리를 제한하면 해결된다는 식의 논리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누가 되든지 돌을 맞을 사람을 선정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그 사람에게 돌을 던지게 하고 나면 문제가 해결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지식·정보화 사회이자 평생학습사회에서 학교와 교사의 역할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학생과 교사가 모두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부담해야 할 비용은 무엇이고 그 비용을 어떻게 국가·사회·학교·교사·학부모·학생은 부담해야 하는가, 디지털 사회에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고 의사소통하는 방식을 통해 교사와 학생은 서로에게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등에 대해 개방적인 논의를 시작할 때이다.
교권, 사회적 기능을 발휘하기 위한 필요조건의 하나 #1. 지난해 11월 19일 토요일, 그 날 오후 필자는 대학원에 재학 중인 제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 제자의 통화 요지는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학년부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는 나름대로 이유를 설명하였으나 폭행까지의 인과관계를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부족했다. 어쨌든 경찰에 연락해 조사를 받았고, 병원에서 진단서까지 발급받았다고 하니 그러한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기에는 충분했다. #2. 지난해 11월 1일 대구의 한 중학교에서 등교 중이던 3학년 학생의 주머니가 유난히 불룩한 것을 이상하게 여긴 교감이 주머니를 확인했고, 그것은 담배였다. 담배를 압수당한 그 학생은 자신의 돈으로 산 담배를 빼앗았다는 이유로 교감을 폭행했고, 그 자리에 쓰러진 교감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정신적 충격에 휩싸여 있다. #3. 지난해 10월 19일 광주의 한 여교사는 수업시간 중 태도가 불량한 학생을 훈계하기 위해 상담실로 불렀다. 그러나 이 학생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그 후 우연히 마주친 그 학생을 교실로 불러들여 여교사가 훈계를 하는 과정에서 학생은 반발해 뛰쳐나갔고, 이를 제지하던 그 여교사와 학생이 서로 머리채를 잡는 등의 몸싸움을 벌였다. 이상의 장면들은 가장 최근에 필자가 겪었거나 보도를 통해 알게 된 교권관련 사건 중 극히 일부이다. ‘극히’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위의 사례는 불과 두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널리 알려진 교권침해 사건이고, 그 외에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교권침해 사건의 수가 매우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교권의 의미를 자세히 논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교권의 국어사전적 의미는 ‘교사로서 가지는 권위나 권력’이다. 교육학적으로는 ‘제도적 권위에 대한 부당한 간섭과 침해로부터 교원을 보호하고 교원의 지적ㆍ기술적 권위에 대한 불합리한 평가로 인해 희생되지 않도록 하는 교직생활의 기본조건’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여기서 권위란 당연히 일정한 기간의 훈련을 통해 획득한 전문적 지식과 능력의 소유자로서 권위를 말한다. 그리고 그 권위의 보호 장치로서 부당한 간섭과 침해의 배제를 보장받고 있고, 안정된 생활의 보장 및 신분상의 보호도 받는다. 따라서 교권이란 교원의 이해관계로 인해 주장되는 것이 아니라 교직의 전문성과 윤리성이라는 사회적 기능을 정상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필요조건의 하나이다. 이것이 일반적인 개념적 정의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지만, 필자는 이 속에 오늘날 교권침해의 문제를 푸는 방안을 얻어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가 교권추락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거나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문제들을 짚어보면서 방안도 함께 생각해보자. 교육제도 및 정책의 문제인가? 많은 사람들은 현행 교육제도에서 교권의 추락원인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제도나 정책 중 어느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교권붕괴의 원인이라고 지목하는 제도와 정책들을 밝혀보면 다음과 같다. ? 의무교육의 확대 교권이 무너지는 학교현장은 초등학교라고 예외는 아니지만, 중?고등학교에 비하면 학생으로 인한 교권침해 상황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2004년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된 중학교까지의 의무교육 확대, 즉 의무교육 9년의 확대시행과 교권의 추락과의 관련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주장의 핵심은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퇴학시킬 수도 없고 정학 제도를 통한 효과적인 학생지도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 교원노조의 출범 1998년부터 교원들이 스스로 노동자임을 자처하며 노동조합을 결성한 교원노조시대의 출범을 교권의 추락과 관련지우는 주장도 있다. 교원노조원들은 소위 교사란 지식을 매개로 하여 전문성을 갖춘 노동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교권도 교원의 이해관계를 전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특별한 보호 장치가 없더라도 스스로의 보호를 위한 장치를 가지고 있으므로 그들은 교권 자체에 대한 의미도 달리 가진다. ? 상대평가 위주의 정책 평가제도에서 원인을 찾는 시각도 있다. 최근 우리나라 대부분의 학교 평가는 상대평가를 위주로 하고 있다. 평가는 교육의 한 과정이지만 상대평가는 평가를 결과로만 인식하게 한다. 따라서 학업수행과정에 대한 교사의 질적 평가결과는 개입하기 어렵고, 학업성취 수준으로서의 평가가 아니라 상대적 서열이 강조된다. 이렇듯 과정을 평가할 수 없는 교사에 대한 인식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나아가 이것이 대학입시와 맞물리면서 상대평가의 결과를 위해 사교육 위주로 흘러가는 경향이 교권추락과 직결된다는 주장이다. ? 체벌 금지 정책 지난 수십 년간 체벌은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 학생지도를 위한 교육적 수단으로 인정돼 왔다. 그러나 지난 3월 18일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라는 표현이 삭제됨으로써 사실상 체벌이 금지됐다. 이러한 제도적인 변화가 효과적인 학생지도를 하는데 한계로 작용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현장의 많은 교사들은 교육적인 징계수단으로서의 매와 체벌의 한계가 애매모호할 뿐만 아니라, 체벌금지 제도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학생들로 인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학생지도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이러한 상황은 곧바로 교권에 대한 침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형평성을 상실한 학생인권조례 제정 학생인권조례는 경기도가 효시이다. 그 내용을 보면 헌법이 보장하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인권의 내용도 있지만, 정상적인 교육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교권과 상충될 수 있는 인권이나 선언적인 의미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인권의 내용도 상당수 있다. 휴식, 개성표현, 사생활의 자유 및 비밀보호, 학교정책 결정, 문화활동, 교육환경, 급식, 홍보나 인권교육 등과 같은 규정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의 현실적인 문제는 학교자치와 학교민주주의가 실현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와 갈등에 대해 모든 책임이 교육행정상 말단에 위치한 교사에게 집중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생인권조례가 제정?시행되고 있는 이상 교권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학생인권조례는 지난해 11월말 현재 전국 11개 교육청에서 이미 시행중이거나 제정을 추진 중이다. 교육청별 조례의 내용은 대동소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학생인권조례는 학생만을 따로 두고 보면 그 내용이 적절한지 모르나, 교육활동의 한 당사자로서의 학생의 입장을 놓고 보면 형평성의 원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형평성이란 다음과 같은 의미의 형평성이다. 첫째, 권리는 책임이 따르는 범위 내에서 누릴 수 있다는 민주시민성 의식 고취에서의 형평성 상실, 둘째, 학생인권조례에 상응하는 교사의 교육권조례는 없다는 점에서의 형평성 상실, 셋째, 학생인권조례는 개인의 인권을 강조한 나머지 교육공동체 속에 포함된 타인의 권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형평성을 상실했다는 의미이다. 학생인권조례를 보면 학생이 과거 절대권력에 의해 억눌림을 당하다가 해방된 민중에 비유된 것 같은 느낌을 가진다는 것이다. 신뢰받지 못하는 교사의 전문성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음악이나 미술 등 예능 교육은 학교교육만을 통해서는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사교육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 왔다. 초등학교 학생의 경우 경험의 축적과 가능성 발견 및 전인교육 차원에서 체육영역까지 사교육이 확대됐다. 이제는 초등학교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 학생의 사교육 영역도 거의 전 과목으로 확대됐다. 심지어 실험을 위주로 하는 과학계열의 과목까지 영재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다. 그런데 한 영역만 집중적으로 담당하는 사교육 담당자의 전문성을 제도권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가 잡무까지 맡아가며 따라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결과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사에 대한 전문성은 당연히 신뢰받지 못하고, 최근 학부모들의 교육수준 향상도 가세해 교사와 교권에 대한 인식의 비하가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반면, 요즘 많은 교사들은 자신들이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교원임용고시에 합격하려면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고, 특히 일부 과목의 중등교원은 매우 높은 경쟁률을 통과해야 임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중?고등학교 교원의 전문성은 그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었다고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 초?중등교원의 전문성은 그 전문적인 지식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의 방법적인 능력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요즘 학생들은 각종 멀티미디어들을 통해 매우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방법에 의한 지식의 수용에 익숙해 있다. 그 결과 동기유발이 되지 못하는 수업이나 관심과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방법에 의한 수업은 학생들이 외면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학교 교사들은 이러한 방법적 전문성의 부족으로 인해 존경이나 교권은 고사하고 자신의 수업시간조차 외면당하는(아예 엎드려 자는 학생들)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가정교육의 부재 가정은 사회적 가치관을 형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교육환경이다. 가정교육으로부터 기본적인 인성이 형성되고, 경제관, 역사관, 정치관 등이 형성된다. 그런데 최근 맞벌이 가정의 증가와 늦은 시각까지 이루어지는 사교육으로 인해 가정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설령 이루어진다 해도 가정교육의 주된 흐름은 주로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과보호 의식, 입시생 위주의 가정 분위기로 인한 자기중심적 사고의 방치 등이다. 그 결과 학생들은 사회적 가치와 개인적 가치를 구분치 못하는 가치관의 혼돈 상태에 빠지고 학교교육이라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몰이해로 말미암아 교권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많은 학부모들은 전 과목을 다 배우는 학교교육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이유를 한 마디로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교육이론 확산과 사회 발전과정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양상, 현실적인 계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듯하다. 즉,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면 만능일 필요는 없고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는 그들의 기능주의적 교육관의 팽배가 학교교육의 가치를 저하시킨다. 그들의 의식 속에 학교교육은 진학과 입시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가치 외에는 더도 덜도 아니다. 이런 의식이 교사를 존경하도록 자녀를 훈육하기보다는 교사를 무시하는 쪽으로 작용해 교권 추락을 가속화시킨다는 것이다. 교권은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 받고 있다 이상에서 짚어본 문제들은 나름대로 교권추락의 원인이라고 주장된 것들이지만, 동의할 수 있는 것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또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교권추락을 막을 뚜렷한 방안은 없다고도 말한다. 그런데 필자는 교권이 추락하거나 붕괴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시대적 변화에 따른 도전을 받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기로 한다. 교원의 전문성 확보 및 원칙의 확립 사회의 모든 것은 변화한다. 교육을 둘러싼 이해당사자들의 생각도 바뀌고 학교나 교권도 마찬가지다. 과거 전통적 사제 간에 작용하던 권위나 교권의 의미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앞의 개념에서 보았듯이 교사의 권위는 전문적 지식과 능력으로부터 온다. 능력이란 교수능력을 말한다. 따라서 능력 있는 교사는 전문적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줄 아는 교사이다. 능력으로 인정받는 교사는 교권을 지키는데 가장 큰 힘을 보태는 것이다. 개념정의에서 교권은 교직의 윤리성이라는 사회적 기능을 정상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건이라고 했다. 이는 상호적인 기능으로서 윤리적이지 못한 교사의 행위는 교권을 안팎으로 무너뜨리는 것이다. 교직윤리에 어긋난 교사를 교직에서 퇴출시키는 원칙을 교사 스스로 고수하지 못하면 전체 교사들의 교권은 결코 지켜낼 수 없다. 형평성 원리의 지속적 실현 요구 교사는 교육의 직접적인 당사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학생을 교육함에 있어 교사들의 입지는 계속 좁혀져 왔다. 교사가 가지던 교육상 징계권도 교장에게 넘어가고, 교육도 법률상 규정된 바대로 해야 한다. 게다가 학부모들의 교육에의 참여폭이 넓어지고, 학생인권조례 등이 제정되면서 교원사회가 마치 부도덕하고 큰 잘못이나 저지른 집단처럼 구석으로 몰리고 있다는 연상을 하게 된다. 교사들은 이러한 법적 사회적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그들의 요구를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실천해 나가야 한다. 교권의 사회적 가치성에 대한 공동적 합의 및 대응 교육은 강한 공공성을 지니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목적과 목표가 정해지고, 교육과정이 마련되며, 아무나 그것을 창설하고 담당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막중한 임무를 담당하는 교원에게는 당위적으로 주어져야 할 교권이 있다. 그리고 이는 사회적으로 마땅히 보호되어야 할 가치를 지닌다. 교원들은 교권에 대한 이러한 사회적 가치인식을 강하게 공유해야 하며, 그것이 침해되었을 때에는 함께 지키려는 통일되고 강력한 공동대응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왜냐하면 교원사회는 전체로서 하나이기 때문이다. 교사 한 사람의 행위는 모두를 대표한다는 강한 유대감과 공동체적 연대감이 없으면 교권은 지켜질 수 없다. 학생 또는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언과 욕설과 폭행을 가하고 수업진행을 방해하며 교사를 성희롱 대상으로 삼을 때, 나의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좋은 것이 좋다는 이유로, 학교가 시끄러워지면 인사에 불이익을 받는다는 이유로 덮어두는 것은 교권을 파묻는 것이나 다름없다.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에서 학생인권조례 발표 후 체벌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학교 교육의 근간을 뒤흔들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마땅한 체벌대체 프로그램이 없는 상황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기가 어려운 가운데 학생들을 지도할 훈육? 훈계의 실질적이고 현명한 방법을 탐구하여 학생 스스로가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실천 의지를 높여 스스로 밝고 건강한 청소년기의 가치 있고 보람된 학교생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 벌칙선택프로그램(PNC)을 통한 체벌대체교육 전략 수립 벌칙선택프로그램(PNC) 운영 과정은 학생들에 대한 지도 방법에 있어서 상당히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며 효과적인 실천이 되도록 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깨닫고 실천할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으로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체벌 없는 선도 위주의 학생생활 지도로 친인권적 환경을 조성하여 행복한 학교를 만들도록 했다. ● 벌칙선택프로그램 1단계 점검표 프로그램 운영 벌칙선택프로그램(PNC) 1단계 프로그램으로 수업점검표와 청소점검표를 선택한 뒤 매 수업시간에 확인을 받고 1주일간 점검표 활동을 한 뒤 소감문을 작성했다. 수업점검표 활동 수업점검표를 선택한 한 학생은 매 수업시간 점검표를 교탁 위에 올려놓고 담당교과 선생님에게 수업에 열심히 참여했는지의 여부를 수업이 마친 후 확인을 받고 매일 점검표 준 선생님과 담임선생님, 생활지도부장선생님에게 점검을 받고 확인을 받는다. 1주일간 수업점검표를 3개 이상 확인을 받지 못할 경우 1주일간 더 수업점검표 활동을 하게 된다. 청소 점검표 활동 청소점검표를 선택한 학생은 매 수업시간에 점검표를 교탁 위에 올려놓고 담당교과 선생님에게 교실과 복도의 청소를 하고 난 뒤 교실이 깨끗했는지를 담당교과 수업이 마친 후 확인 받는다. 그리고 매일 점검표 준 선생님과 담임선생님, 생활지도부장선생님에게 점검을 받고 확인을 받는다. 1주일간 수업점검을 3개 이상 확인을 받지 못할 경우 1주일간 더 청소점검표 활동을 하게 된다. 점검표 소감문 활동 1주일간 수업점검표와 청소점검표의 확인을 다 받고 나면 생활지도부장선생님에게 제출한 뒤 점검표 소감문을 받아 적는다. 점검표 준 선생님의 확인과 담임선생님의 확인을 받고 점검표 소감문을 생활지도부장선생님에게 제출하면 생활지도부장은 담당선생님에게 주어 점검표 현황표에 마침 체크를 하면 1단계 벌칙이 끝난다. 점검표 발급현황 학습태도면이나 생활지도면에서 행동변화가 필요한 학생에게 벌칙을 예고한 뒤에도 반복된 행동을 할 경우 1단계 벌칙을 선택하게 한다. 벌칙 수행을 거부 할 경우에는 교무실 옆 생각교실로 보내고, 교무실 칠판에 점검표 발급현황에 학번, 이름, 점검표 종류, 벌칙 사유를 적어두면 생활지도부 담당교사가 점검하고 모든 점검표 활동이 마치면 체크한다. ● 벌칙선택프로그램 2단계 Smile 어게인 프로그램 운영 Smile 어게인 통보 점검표를 3회 이상 받은 학생들에게 Smile 어게인 프로그램 대상 통지서를 발급하고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운영하는 Smile 어게인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행위에 대해 스스로 책임진다는 인식을 가지게 했다. Smile 어게인 프로그램 대상자들은 어게인 프로그램 중 하나를 스스로 선택해 이수하며 참여 후에는 참여 소감문을 작성하도록 했다. Smile 어게인 소감문 Smile 어게인이 끝난 학생은 Smile 어게인 소감문을 쓰고 학부모님의 확인을 받고, 담임선생님의 확인을 받은 다음 생활지도 담당선생님에게 제출한다. ● 벌칙선택프로그램 3단계 학부모 소환 및 상담프로그램 운영 벌칙선택프로그램 3단계 벌칙으로 학부모 소환 및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부모 소환 Smile 어게인 2회 발급한 학생을 대상으로 학부모님을 소환해 학생 학교생활의 문제점을 통보하고, 학생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심도 깊은 상담을 담임선생님과 생활지도부장이 함께 상담했다. 상담 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한 학생 ? 학부모의 약속을 받았으며, 이후에 반복된 행동이 발생 시에는 학생선도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Wee 클래스 상담프로그램 운영 학부모님 소환 후 생활지도부장, 담임선생님 상담 후 대상으로 Wee 클래스에서 상담전문가 선생님과 함께 학생들이 따뜻함을 느끼고 올바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벌칙선택프로그램 4단계 학생선도위원회 운영 벌칙선택프로그램 4단계 학생선도협의회 개최는 교칙 위반 시에 즉각 선도협의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벌칙선택프로그램(PNC)에 의한 3단계에서 모든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으며, 벌칙선택프로그램에 의한 학생선도위원회 개최는 한 건도 없으며, 더 중요한 것은 학교폭력자치위원회 개최가 0건인 것은 중요한 결과로 볼 수 있다. ● 타임아웃을 통한 생각교실 운영 생각교실 운영의 목적은 체벌을 하지 않고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타임아웃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경우 즉각적으로 생각교실로 학생을 보내어 생각교실에서 학생을 지도했다. 생각교실의 단계별 지도 방법은 다음과 같다. 벌칙예고 : 학생의 수업태도가 불성실 하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문제행동을 했을 때 해당 교사는 학생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행동의 원인을 우선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벌칙을 예고하고 훈계한다. 교실 안 지도 : 교사의 2회 이상 경고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문제 행동이 반복될 경우 해당 교사는 교실 내에서 학생을 교실 내 키높이 책상으로 보내어 서서 수업에 참가하게 한다. 교실 밖 격리(타임아웃) : 교실 내에서 교사의 반복적인 지도에도 불구하고 문제 행동이 개선되지 않았을 경우 생각교실로 이동시켜 생활지도부 선생님이 해당 학생을 상담하고 즉각적인 훈육 ? 훈계를 했다. 또한 생각교실 지도 단계에 불응해 이동 및 지도가 안 될 경우 생활지도부장이 담임선생님과 상의한 뒤 학부모에게 연락해 가정과 연계 지도한다. 학교장 특별 면담 : 3회 이상의 생각교실 프로그램 이행 후에도 문제행동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학교장이 해당 학생 및 학부모를 특별 면담한다. 징계 : 문제행동의 정도가 심각하거나 개선의 여지가 없을 경우 학생선도위원회 규정에 의거하여 해당교사가 징계를 요구하고 선도규정에 의거해 징계절차를 진행한다. 타임아웃 된 학생을 위한 생각교실은 훈육 및 훈계활동을 다음과 같이 펼쳤다. (가) 손바닥, 팔 및 몸을 펴고 땅에 엎드려 있기, (나) 무릎을 꿇고 앉아 있기 (다) 정독실 참여, (라) 바른 자세로 학습하기, (마) 교실 내 키 높이 책상에 서서 수업하기 (바) 자기 잘못 반성하게 하기, (사) 청소하기 또는(분리수거하기, 화단정리하기) (아) 반성문 쓰기, (자) 시외우기 (차) 3분 묵상프로그램 특히 생각교실 활동 사후 처리는 다음과 같다. 상황 파악 활동 시 학생이 자신이 겪은 상황과 관련해 자기의 생각을 교사와 학부모에게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경위서 작성 후 확인). 또한 생각교실 담당자는 학생이 작성한 것을 해당 담임교사에게 전달하고, 필요 시 담임교사 확인을 통한 상호이해를 증진했다. 생각교실 담당자 혹은 학교장은 교사와 학생 사이의 상호이해를 증진시켜 교육적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 벌칙선택프로그램(PNC)을 통한 학력 UP! 정독실 운영 생각교실에 격리 된 학생 가운데 2번 이상 반복된 문제를 일으킨 학생은 매일 오후 4:30 ~ 7:00까지 정독실에서 자기주도적학습을 실시하도록 했다. 정독실 감독은 모든 선생님이 돌아가면서 감독을 했고 담임선생님이 행동변화가 생겼다고 판단할 때까지 정독실에 참여했다. 벌칙선택프로그램(PNC)을 통한 학력향상 벌칙선택프로그램(PNC) 3단계(학부모 소환 및 Wee 클래스 상담)에 참여한 17명의 성적을 1학기 중간고사, 기말고사, 2학기 중간고사를 평균과 전교 석차를 토대로 비교 분석해 본 결과 학력향상이 확인됐다. 또한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학년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비해 2011학년도 학력이 매우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5개 과목의 보통 이상 학생이 전년도 대비 57.02%에서 69.39%로 증가했으며,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14.55%에서 3.25%로 감소했다. 학교 전반적으로 벌칙선택프로그램을 통해 학습태도와 생활지도가 안정 ? 정착 되고나니 학업성취에 대한 분위기가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 인성교육 강화 프로그램 운영 3분 묵상 프로그램 운영 매달 첫째 주 월요일 아침자습시간에 도서관에서 덕목별 자료를 이용해 3분 묵상을 통한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영상 자료를 시청한 후, 명상자료의 유인물과 소감문 작성 용지를 배부 받아 자신의 솔직한 감정 및 다짐을 적었다. 잠시라도 자기를 돌아보고 심력을 키워나가는 계기를 마련하고, 건전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여 남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도록 했다. 교육복지와 연계한 인성교육프로그램 운영 학부모 소환과 Wee 클래스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복지프로그램과 연계한 활동을 자신의 특기적성 계발과 관련된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다양한 자아탐색의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축구리그 운영 선 후배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학생들의 방과 후 체육활동을 통해 체력증진과 집단 능력을 길러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사회생활에 적응하는데 보탬이 되고 축구 붐을 조성해 축구 생활화에 이바지 했다. 학년 구분 없이 4개조로 나누어 1학기리그, 2학기리그로 진행했다. 또한 연천중학교와 1학기 2회, 2학기에 2회 축구교류를 통해 학교 간 대립을 없애고 선의의 경쟁 통한 상생의 길을 같이 갔다. 친구사랑의 날 운영 자율활동 시간(매월 1, 3주 토요일)을 이용해 학급별 창의적 특색활동과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학교 및 학급의 당면과제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지고, 사회 일원으로서의 배려, 나눔에 대한 인성교육 시간을 마련했다. 벌칙선택프로그램(PNC)을 통해 교육공동체의 체벌대체교육에 미치는 효과를 얻기 위해 PNC프로그램을 위한 기반조성, PNC프로그램의 구안 ? 적용, PNC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한 행복한학교로 정착해 체벌을 대신하는 프로그램 만들기에 주안점을 두고 실천을 통해 얻어진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들의 체벌의 사용 빈도가 60%에서 10% 정도 현격히 줄었다는 것은 체벌대체 벌로 벌칙선택프로그램이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둘째, 학생들의 기본생활습관의 긍정적 행동변화가 28.3%에서 80%로 변화된 것은 학생들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탐색하고 실천하는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기초생활 질서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져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자기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신장됐다. 셋째, 대부분의 학생들이 벌칙선택프로그램이 긍정적 행동을 변화시키는데 도움을 많이 준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남학생의 경우 벌칙선택프로그램이 오랜 시간 동안 힘들고 귀찮기 때문에 한 번에 끝나는 체벌이 더 좋다고 생각할 정도로 체벌보다 학생생활지도에 효과가 있었다. 넷째, 생각교실 운영을 통해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에 대한 마땅한 대책 방법을 찾지 못했는데 생각교실의 타임아웃을 통해 수업집중도향상과 기본생활습관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부모님의 약속에 의한 벌칙수행이었기에 학부모님들 또한 자녀 교육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알게 되어 학부모님의 좋은 반응을 가져왔다. 다섯째, 무단결석 일수, 학업중단 학생수, 안전사고 발생수, 학생선도위원회 개최건수 등이 많이 줄어들었으며 이것은 벌칙선택프로그램과 생각교실 운영, 인성교육프로그램 강화가 체벌대체프로그램으로 정착됐고, 교육공동체 모두 교육적 벌에 대한 긍정적 마인드를 가지게 됐다.
한국 학교교육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 이 물음에 그동안 몇 사람이나 동원되었을까? 우리 교육계는 이 물음을 가지고 얼마나 씨름했을까? 계기가 있을 때마다 제기되는 이 질문이 필자에게 다시 돌아온 것은, 그 질문에 대한 새로운 답을 기대해서는 아닐 듯하다. 진부한 답을 하고 또다시 하여야 하는 현실 때문일 것이다. 학교교육이 갈 길은 선연한데, 현실은 그 길을 가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진부한 답을 늘어놓는 길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교육에선 선생이 전부이다. 교육에서 선생 외에 모든 것은 부차적이다. 역사를 돌아보면 수많은 조건들을 요구해왔다. 제대로 된 학교교육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게 나날이 늘어왔다. 제대로 인쇄된 교재만 있었으면 하던 시대를 지나, 교실 공간에 여유가 있었으면 하던 때를 거쳤다. 삶이 좀 펴지자 교실과 캠퍼스에 온갖 유형무형의 것들을 들여 놓아야 한다고 했다. ‘멀티미디어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해야 한다고 했고, ‘유비쿼터스 캠퍼스’여야 한다고 했다. 선생을 부리고 관리하는 방식이 합리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한다고도 했다. 평가하고 업적에 따라 상벌을 주어야 선생 노릇을 제대로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 학교교육은 얼마나 나아졌을까? 선생이 선생답지 못한 상황에서도 그 많은 시설이나 설비, 그리고 규정이 있으면 교육의 질을 보장하기에 충분해지는 것인가? 아니다. 선생 없이는 교육이 없다. 선생을 제대로 모시려면 돈을 많이 준다면 될까? 아니면 웬만한 사람을 선생으로 앉히고 좀 쥐어짜면 될까? 돈이 물론 도움이 되고 감시 감독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도움은 노예를 부리는 데 술이나 채찍이 도움되는 그 정도 도움일 것이다. 선생 노릇은 본디 ‘안’에서 우러나와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모르는 사람을 보면 얼마나 답답한가? 더욱이 그런 사람을 가르치려면 무식한 사람 수준으로 스스로 내려가서 마치 자기가 새롭게 공부해 올라오듯 끌어올려야 하는데, 얼마나 갑갑하고 짜증 날 수 있는 노릇인가? 그런데도 꾸준히 인내하며 ‘어린’ 학생을 가르치는 데는, 선생이 그 길에 남다른 소명을 보기 때문이다. 그런 선생에게 돈 봉투를 흔들고 평가서란 협박장을 들이댄다면, 우리는 도대체 선생을 무엇으로 보는 것인가? 선생은 개인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가 모셔야 만들어지는 ‘자리’이다. 우리 사회에 진정한 선생이 드물다고 한다. 당연하다. 드물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가 언제 진정한 선생을 모실 도리를 해보았는가? 우리 사회가 어떻게 ‘선생’을 모시는지 보자. 선생을 모실 때 우리 사회가 어떤 제안을 하는지 보자. “안전한 직장입니다. 별 탈이 없으면 60대 초반까지는 목 잘리지 않고 근무할 수 있을 겁니다. 방학이란 게 있어서 1년에 몇 달 정도 여행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요즘 평가네 연봉제네 하지만 요령껏 피하며 지낼 수 있을 겁니다. 이 직장을 잡으시려면, 대학 시절 책상에 끈덕지게 붙어 앉아 노량진 학원에서 풀이하는 임용고사 문제집을 풀고 또 푸십시오. 교수들의 한가한 얘기 귀담아들을 필요 없습니다. 출제 경향을 따라 외고 또 외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선생’을 모신다. 이런 방식으로는 ‘적격자’를 고용하지 못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런 얘기는 교과부 관리로부터도 이미 여러 번 들었다. 물론 그렇게 해서 적격자 선생을 교직에 끌어들일 수 없다. 이게 문제인 것은 맞다. 그러나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그렇게 초빙해도 수능시험 성적이 높았던 우수한 경쟁자들이 운집하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집단 지성’에 있다. 선생은 아무데서나 자라는 잡초가 아니다. 물기(돈)가 느껴지는 곳이라면 무조건 뿌리를 뻗으려 하고, 바람(정권)이 부는 대로 한껏 휘어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사회가 그들의 소중함을 알아보고 또 잘 드러나지 않는 그들의 공헌에 감사할 줄 알 때에만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멸종위기’의 존재이다. 이 존재를 살리지 못하면 우리 학교교육은 없다.
감성교육 프로젝트로 성적까지 쑥쑥! 오산성호초(교장 임성재)에서는 학생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채워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2학년 학생 중 문제행동이 드러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전문가를 통해 각각 미술치료, 놀이치료를 받도록 했다.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외부강사를 초청해 오카리나 연주와 수화 배우기를 실시했다. 4학년 학생들은 누에나 수생식물을 재배, 관찰하는 활동을 진행하며, 30명의 학생들에게는 직접 애벌레를 분양해주기도 했다. 5학년 학생들에게는 수영 수업을, 6학년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장소의 견학을 통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해 공부에 대한 목표의식을 갖도록 하고 있다. 학교 내에 배추나 무 같은 작물을 재배하고 학생들이 직접 김장을 하기도 했다. 임 교장은 “학교에서 생활태도에 문제가 있거나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을 보면 정이 고픈 아이들이 많다”며 “이들의 감성을 강화시키는 활동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된다는 생각에 학년별로 선생님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감성 프로젝트와 더불어 학력향상을 위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학년별로 공부방을 만들고 보조강사 6명이 부족한 학습을 돕고 있다. 그러다보니 학생 수준에 맞게 개별적으로 학습 보충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는 이 학교가 오산시 혁신학교인 ‘물향기학교’와 교과부의 창의경영학교에 선정돼 보조강사와 인턴교사 등 6명을 지원받아 가능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 행정업무보조교사를 3명을 두고, 6학년 담임교사들에게는 행정업무를 전혀 주지 않고 수업지도에만 전념하도록 했다. 임 교장은 “재작년에는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7%대라 학력향상중점학교로 지정됐는데 지난해에는 4.7%, 올해는 1%로 낮아져 성적이 크게 올랐다”며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감성교육까지 함께 지원하다보니 성적향상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공부하는 운동선수, 운동하는 일반 학생 지난 2010년부터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방안 시범학교’로 참여하게 되면서 운동선수 학생들의 학력 증진은 물론 경기력 향상까지 효과를 보고 있다. 25명의 축구부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수업을 듣고 방과 후에 2시간씩 운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오후 7시~8시 30분까지 학교 교사 5명이 책임을 지고 국어, 영어, 수학공부를 학년별로 진행한다. 5~6명씩 소규모로 그룹으로 3 · 4 · 6학년은 1개 반씩, 5학년은 2개 반으로 나눠 방과 후에 수업을 한다. 이렇게 교육하다보니 학생들의 성적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축구부 학생 중에 반이나 전교에서 1~2등을 하는 학생들도 나왔다. 게다가 2011년도 ‘화랑대기 전국초등학교 유소년축구대회’에서 총 190여 개 팀 중 3위에 오르는 성적까지 얻었다. 공부에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더 체계적인 경기력 향상 훈련을 통해 운동과 성적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운동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을 위한 스포츠 활동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축구, 배드민턴, 복싱, 음악줄넘기, 풋살 등 5종목의 스포츠클럽을 만들어 일주일에 2시간씩 방과 후에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동을 하게 했다. 특히,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있거나 폭력적인 성향이 있는 학생들을 복싱부에서 활동하게 했더니 스트레스를 풀면서 정서적으로 많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한다.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운동과 공부가 별개가 아니라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 · 지역사회의 관심을 학교로 모아 성호초에는 다른 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공간들이 있다. 치과와 같은 시설이 갖춰진 구강보건실이다. 지난 2008년 오산시의 지원을 받아 마련된 이곳에는 매주 2회씩 보건소 치과 전문의가 찾아와 학생들의 치아 건강을 관리하고 충치예방을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들의 참여로 운영되는 학습준비물실과 예절교실이 마련돼 있다. 학습준비물실은 각종 학용품과 수업 준비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일종의 문구점이다. 학교에서는 도매업체에서 물품을 구매해 학생들에게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학습준비물 지원비 2만 5000원이 담긴 통장을 학생 개인에게 지급해 학생들이 이 비용 범위 내에서 학용품을 구매하고 절약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했다. 그리고 이러한 학습준비물실을 관리하는 역할은 학부모들이 맡고 있다. 이 학교에는 예절교실을 마련하고 학부모들이 직접 학생들에게 예절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전문 강사들이 올바른 인사법, 다도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교육을 받은 학부모들이 전교생에게 직접 예절교육을 하고 있다. 임 교장은 “학생들의 생활지도나 인성교육은 학교 선생님들의 노력으로만 해결될 수는 없다. 예절교육을 통해 학부모들도 달라질 수 있고 가정에서부터 자녀지도가 올바로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같은 예절교육 방식을 마련했다”며 “이전에는 학교활동에 참여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던 학부모들에게 학습준비물실이나 예절교실, 독서도우미 등의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교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주년 맞아 학교 기록 담은 역사관 개관 이 학교는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1913년 4월 오산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해 지금까지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 왔다. 국회의원 안민석, 가수 장윤정, 핸드볼 선수 오영란, 배구 선수 한송이, 배구 코치 최광희, 골프선수 최나연 등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인재들이 이 학교를 나왔다. 100주년을 기념해 빈 교실 4개의 공간을 터서 100주년 역사관도 마련했다. 이곳에는 성호초의 100년의 변천사를 비롯해 학교를 빛낸 인물들, 축구부와 배구부 등 운동부에서 받은 트로피, 학교 영상물 등이 전시됐다. 학교에 대한 과거 자료들은 동문들을 통해 기증받기도 했다. 거기에 이 학교를 나온 모든 졸업생들의 이름과 사진을 새겨 놓은 전시 자료, 70년대 학교 교실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공간 등도 눈에 띈다. 학교 동문들을 위한 공간도 만들어 이들이 모교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임 교장은 “초등학교에서 이 같은 역사관을 가진 곳은 흔치 않을 것”이라며 “동문들에게는 학창시절을 떠올리는 추억의 장소로, 학생들에게는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과거 100년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100년을 향해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PART VIEW]1. 결혼식에 갔었다. 결혼식장 오른쪽 전면 대형 스크린에 신부의 자라온 성장 과정을 담은 장면들이 사진으로 비추어지고 있었다. 물장난하는 개구쟁이 시절도 있고, 학창 시절 교복 입고 다소곳이 책가방을 들고 맑은 미소 띤 표정도 있다. 그런가 하면 어느새 아름다운 아가씨로 자란 모습도 있고, 먼 이국의 어느 도시를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도 있다. 그리고는 지금의 신랑을 만나 사랑을 나누는 청춘의 시절들로 채워진다. 아름답다.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다. 신랑, 신부의 자라온 사진을 저렇듯 주마등 스치듯 보노라면, 인생이 감당할 수 없는 축복임을 느낀다. 태어나고, 자라고, 청춘이 되고, 사랑을 하고, 마침내 엄마, 아빠가 되고 그런 일들이 고스란히 축복으로 다가와서 마침내 거룩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사진 하나가 다시 보인다. 젊은 엄마가 책을 읽고 있는 장면이다. 마침 뒷자리의 신부 측 어떤 분이 사진 설명하는 말이 귓전으로 들린다. 엄마가 뱃속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는 장면이란다. 나직한 낭독으로 태교 독서를 하는 장면인 것이다. 그러니까 뱃속의 아기가 오늘 신부인 것이고, 저 사진의 젊은 엄마는 오늘 신부의 엄마 되는 분이다.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지만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태교로 읽어주는 엄마의 책 읽기를 듣고 있는 장면이다. 하객들에게 소개된 사진 가운데 신부의 가장 어린 상태를 담은 사진인 셈이다. 인상적이었다. 그 어머니가 신부를 어떤 정성으로 키웠을지 눈으로 보지 않아도 능히 짐작이 갔다. 이 사진은 그 자체로 잔잔한 감동이었다. 신부는 오늘 시집을 간다. 사진을 품고 시집을 갈 것이다. 자신이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어머니가 태교를 위해 책을 읽어주던, 바로 그 사진이다. 이 신부도 곧 아기를 가지게 되겠지. 그리고 아기를 위해 태교로 책을 골라 읽어주겠지. 책 읽어주기가 이렇게 대를 이어서 아름다운 모정의 향기로 살아나다니. 이쯤 되면 책 읽어주기는 문화적 기치(旗幟)를 높이 나부낀다. 그리고 책 읽기의 가치는 비상(飛翔)한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생각을 덧붙여 본다. 아빠도 엄마와 함께 태교 독서를 해 주는 장면까지를 떠올려 본다. 참 좋다! 그것이 어찌 단순한 글 읽기 행사이기만 하겠는가. 그처럼 진지하고 정밀한 가족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달리 있을까. 그처럼 단란함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 또 있겠는가. 부부 사이의 짙은 공감과 사랑의 시선이 같은 방향을 향해 실천되는 장면으로 이것만한 것이 또 있겠는가. 영감으로 가 닿았을 아기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엄마의 소망은 따뜻한 위안의 정서 안에서 곱게 퍼져 갔겠지. 태교 독서의 내용을 녹음해 해마다 아이의 생일날이면 가족 모두가 함께 경청했겠지. 참 좋다! 독서가 대화의 촉매임을 비로소 알겠다. 2. 몇 해 전 여름, 그리스 아테네에 들렀을 때 목도한 장면이다. 아테네의 명물 파르테논 신전을 관광하고 아고라 광장 쪽으로 내려오는 중이었다. 폭염이 사나웠다. 마침 큰 나무 그늘이 있어서 더위를 식히려 그 곳으로 다가갔다. 나무 그늘 아래는 할아버지 한 분과 할머니 한 분이 나무 아래 앉아 있고, 그 앞에서 서른 정도 되었을까 한 여인이 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겉표지를 보니 그리스 신화에 대한 책 같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천천히 읽어나가는 그녀의 음절들이 듣기에 좋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눈을 지그시 감기도 하고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띠우기도 해 가면서, 말 잘 듣는 아이들처럼 여인이 들려주는 책에 즐겁게 몰입해 있었다. 보기에 좋았다. 여인의 책 읽어주기가 한 차례 막을 내렸을 때, 나는 그들에게 물어 보았다. 어디서 오셨느냐고? 그리고 어떤 사이인지를 물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부부 사이이고, 영국에서 왔단다. 책을 읽어주는 여인은 그리스 아테네로 시집와서 살고 있는 딸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영국에 있는 친정 부모님을 아테네로 초청해 아테네 구경을 시켜드리고 있는 셈이었다. 그들도 나처럼 오늘 파르테논 신전을 관광하러 왔단다. 기특한 딸인지고! 내가 다시 물었다. “부모님께 이런 것을 읽어드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혹시 노부모님들이 시력이 나빠서 글을 잘 읽지 못하시나요?” “아니, 그렇지는 않아요. 제가 어렸을 때 잠자리에 들면, 부모님들이 매일 책을 읽어주셨어요. 어머님이 책을 읽어 주시면 저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스르르 잠의 세계로 들어갔었지요. 저는 그게 좋았어요. 제가 그 은덕으로 이렇게 잘 자랐어요. 어른이 되었지만 침대 머리에서 책을 읽어주시던 부모님의 목소리가 얼마나 그립고 정겹게 떠오르는지요. 이제는 제가 부모님께 글을 읽어드릴 차례가 되었어요. 부모님께 책을 읽어드리는 시간이 오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몰라요. 제가 책을 읽어드리면 부모님 마음에 사랑과 평화가 찾아올 것입니다. 마치 옛날의 어린 저에게 엄마가 책을 읽어줄 때 그러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딸을 바라다보는 노부부의 얼굴에 평화와 사랑이 조용히 스쳐 지나갔다. 책도 책이지만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공경과 가족 사랑의 기운이 나무 그늘 아래로 퍼져 흩날리는 것 같았다. 참 좋은 날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는 내 아이들의 침대머리에서 책을 읽어준 적이 한 번도 없었음을 새삼 발견한다. 어쩔 수 없는 아련한 후회감이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3. 욕설이 만연하는 세상이 되었다. 너도나도 욕설을 다반사(茶飯事)로 하고 산다. 욕설 행동은 점점 자동화되어 간다. 개인도 그러하고 사회도 그러하다. 아무런 반성 기제 없이 욕은 행해진다. 오히려 욕설행위를 정당화 한답시고 더 심한 욕을 쓴다. 욕설은 구술문화의 지배를 받는다. 구술활동으로만 언어생활을 하는 경우, 사람들은 대부분 욕설언어의 인력(引力)에 끌려가서 그 습성에 묻혀서 욕을 하며 살지도 모른다. 욕설은 사람들을 참지 못하는 쪽으로 내몰아 간다. 이 역시 문화의 일종이라고 한다면, 이런 욕설문화에 휩쓸려가지 않을 방도는 없을까. 나는 그것에 맞서는 힘이 당연히 ‘문어(文語)의 문화’에 있다고 본다. 그것은 곧 ‘독서의 일상’, ‘낭독의 일상’을 잘 실천하는 것이다. ‘문어(文語)의 문화’는 생각을 오래 머금어 곰곰이 풀어보게 하는 방식이다. 독서의 과정이야말로 그러하다. 문어적 문화는 오래 다듬어 생각을 밖으로 나오게 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글쓰기가 그러하다. 성찰이 감도는 글쓰기는 진중하고 속내가 깊어 욕설 나부랭이와 어울려 지낼 틈이 없다. 그런데 우리 사회가 어쩌다 만연하는 욕설 가운데 독서의 침몰을 보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니 부디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다가가 간곡한 마음으로 책을 읽어 주리라. 관계의 아름다움이 가슴에 무지개처럼 떠오를 것이다. 영문학자 피천득 선생은 노년에 이르도록 글 읽기를 좋아하셨다. 구순이 넘어서는 읽을 힘이 모자라시자 책 읽어주는 사람을 불러 독서를 이어나갔다. 운명하시기 바로 며칠 전까지도 책 읽어 주는 이가 선생을 읽기로 대면했다고 한다. 참으로 정갈한 복이다. 어린 시절 겨울 산포리(山圃里) 외가에 가면, 외할머니는 더러 어둑한 밤 마실 길에 나를 데리고 가셨다. 할머니들이 모이는 윗참봉댁 안방에서는 웅양면 장터에서 사온 낡은 언문 춘향전 한 권이 있었다. ‘고 녀석 책 한 번 잘 읽는다’는 할머니들의 칭찬에 나는 신명을 돋우어 그 춘향전을 읽었다. 그 해 겨울만 해도, 열두 번도 더 읽었다. 때로는 옛날식 독법으로 구수하게 장단을 늘였다, 줄였다 읽기도 하고, 때로는 학교에서 배운 현대식 독법으로 읽었다. 생각해보니 그때 그 할머니들은 지금의 나보다도 10년은 젊은 나이들이다. 참 은은하여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그리움이 시린 냇물처럼 가슴 저 밑을 적시며 흘러간다. 나는 다시 그 누군가를 위해 책 읽어 주는 이가 되고 싶다. 누가 있을까. 나를 위해 기꺼이 책 읽어주고 싶은 마음으로 가슴 더운 이가 있을까? | 경인교대 교수
한파에 있으면 손발이 저린다 추위에 노출됐을 때 손끝이 찌릿찌릿하고 마치 전기가 오는듯한 증세는 낮은 기온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따뜻한 곳에서 손을 녹이게 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이런 증상이 없어진다. 하지만 따뜻한 곳에서도 이런 증세가 계속되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거나 교감신경에 이상이 있는 수족냉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족냉증은 단순히 추위에 약하다거나 체질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교감신경의 반응이 예민해져 혈관을 수축시키는 질병이다. 수족냉증은 남성보다 여성이 많고 특히 출산을 끝낸 여성이나 40대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정밀한 검사를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저림증과는 증세가 달라 구별해야 보통 손발이 저리다고 말할 때 수족냉증이나 손저림증을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이 두 질병은 저리다는 증세는 같지만, 증세가 나타나는 위치는 차이가 있다. 보통 수족냉증은 손의 끝부분, 혹은 손가락 전체가 절인 증세를 보이지만, 손저림증은 엄지에서부터 검지, 중지, 약지부분과 함께 손바닥이 같이 절인 증세가 나타난다. 즉, 손끝이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생기는 수족냉증은 일시적이고 단기간에 회복이 가능하지만, 손저림증은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나며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손저림증은 대부분 밤에 증상이 일어나 수면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손저림증의 가장 큰 특징이며, 손목을 많이 쓰는 주부나 학생, 컴퓨터를 쓰는 직장인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손저림증은 흔히 목디스크나 당뇨병, 갑상선기능장애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주로 팔에서 손바닥으로 뻗은 정중신경이 손목 아래 터널처럼 생긴 부분에서 인대가 눌리는 ‘손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에 의해 발생한다. 수족냉증과 구별해서 치료받아야 처음에는 가끔 손이 저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일을 많이 하고 운전을 하는 등 손을 많이 사용한 후에 조금씩 저린 정도의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히 혈액순환장애로 생각하거나 가볍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증세가 심해질수록 손으로 집는 힘이 약해져 단추를 잠근다거나 전화기를 잡는다거나, 방문을 여는 등의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받는다. 손저림증의 경우 증상이 가벼울 때는 통증을 완화시키는 약물이나 손목 보호대로 손목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고정시켜서 치료할 수 있지만, 손가락이나 손목이 둔해지고 마비될 정도가 되면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따라서 무엇보다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이 같은 증세가 의심된다면 간단한 자가 진단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양손을 하늘로 쭉 뻗고 2분 정도 들고 있었을 때 손과 손바닥에 저리는 느낌이 있다면 손저림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따라서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지속되는 통증을 피하고 병을 키우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도움말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휘 교수
비현실적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보는 내내 두려움과 공포가 밀려왔다. 현실에서 보기 어려운, 그저 누군가 만들어낸 멜로드라마 속 선남선녀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일 뿐인데, 그 비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보면서 도대체 왜 두려움과 공포의 감정을 느낀 것일까? 의지나 환경, 치명적인 무지 혹은 책임감으로 인해 견딜 수 없으나 결코 빠져나갈 수 없는 운명에 맞서는 주인공의 비극을 직시할 자신이 없어서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극복하기 힘든 고통과 시련으로 점철된 사랑을 감내하는 선남선녀의 비극적 운명의 무게감 때문이었을까? ‘멜로(melo)’라는 장르 하나만으로는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어려울 정도로 장르 복합적인 경향이 대세인 드라마 환경에서 이른바 ‘정통 멜로’를 표방한 천일의 약속(김수현 극본, 정을영 연출)은 김수현 작가의 신작임에도 불구하고 방영 전에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화려한 볼거리에 자극적인 소재가 범람하는 드라마 환경에서 이미 수많은 드라마에서 반복적으로 되풀이하여 별로 새로울 것 없는 사랑 이야기가 유효할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언어의 마술사’ 김수현 작가의 필력이 진부하고 상투적인 사랑 이야기를 ‘알츠하이머’라는 질병을 통해 기억의 문제와 결합시켜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으로 전이시키는 순간, 천일의 약속은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삶의 궤적이 고통스럽고 힘겨운 시절,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여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혹시 나도 그런 것은 아닐까?”라는 두려움과 공포의 감정이 솟구친 것이다. 천일의 약속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 이후 집을 나간 어머니를 기억에서 지우고 두 살 터울의 남동생과 함께 고모 밑에서 외롭게 성장한 서른 살 여자의 ‘사랑’을 알츠하이머라는 극적 장치를 통해 ‘기억’의 층위에서 새롭게 부각시키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성찰한 멜로드라마이다. 사랑이 아무리 닳고 닳은 소재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형상화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보여준 경우이다. 특히 약혼녀가 있는 남자와의 한시적 사랑이 파국을 맞는 상황으로 시작하여, 그들이 어떻게 가슴 졸이며 사랑했는지, 그 사랑이 얼마나 절절했는지를 보여주는 구성은 이타심(利他心)과 이기심(利己心)이 충돌하는 사랑의 속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헌신적인 순애보에 어울리지 않게, 그 파국의 시작이 대단히 자극적이었던 것도 그래서이다. 청춘남녀의 거침없는 애정 행각은 그들이 꽤 오래된 연인임을 보여주지만, 서로를 탐하는 그들의 몸짓 속에 틈입 되어 있는 불안한 기운은 슬픔의 강도를 올리면서 그들의 뜨거운 감정을 허허롭게 만든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들의 애틋한 사연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면서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친구의 사촌여동생 그리고 사촌오빠의 친구’로 만나 서로를 간절히 원하는 연인 사이로 발전했으나 그들의 사랑은 그 누구에게도 용인 받을 수 없는, 한시적 감정이어야만 했다. 남부럽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성장하여 부모가 정해준 여자와 결혼을 약속한 한 남자, 남자에게 약혼녀가 있음을 알면서도 단 한 번만이라도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은 여자의 만남이었기 때문이다. 파국이 예정되어 있었던 만큼, 언제든 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랑은 결코 식을 줄 몰랐다. 오히려 그들은 언제 발각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끊임없이 서로를 갈구했다. 천일의 약속은 그렇게 사랑하는 여자에게 약혼녀와의 결혼 날짜가 잡혔다는 말을 전해야 하는 남자의 괴로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 듯이 아무렇지 않게 결별을 준비하는 여자의 고통,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다른 여자가 있어 결혼을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은 또 다른 여자의 슬픔 등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은 감정을 한 번에 끌어올리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묻는다. 그저 사소한 개인의 낭만적 감정에 지나지 않을 것 같은 멜로드라마의 사랑은 이렇게 인간의 감정을 극단적으로 몰아가면서 진부하고 상투적인 감정을 인간적 고뇌로 승화시킨다. 특히 너무나 절실했던 사랑과의 결별 후에 알게 된 알츠하이머라는 질병으로 그 사랑에 관한 기억마저 지워질 것이라는 두려움에 자기 방어 기제를 작동시키는 여자의 처절한 몸부림을 인간의 실존 문제로 귀결시키는 작가와 연출자의 탁월한 감각이 아니었다면 천일의 약속은 진부한 사랑 이야기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하더라도 상대방이 알츠하이머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헤어지고 싶은 것이 인간의 속물근성일 것이다. 하지만 남자는 현실의 장벽을 하나씩 거둬내면서 그토록 사랑하는 여자 옆에 다시 서서 기꺼이 결혼식을 올린다. 그리고 위대한 사랑의 해피엔딩과 더불어 알츠하이머라는 현실이 시작된다. 그들에게 예고된 힘겨운 현실 앞에서 사랑은 끝없이 진정성을 의심받으며 갈등을 유발한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는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은 물론 존재감마저 지워버리는 ‘알츠하이머’라는 극적 장치를 활용하여 인간의 실존을 강조하는 역설의 미학이 돋보이는 지점이다. 천일의 약속은 그렇게 사랑의 본질을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를 되묻는다. 멜로드라마에서 주로 다루는 사랑은 권선징악적인 해피엔딩의 상투성에도 불구하고 삶의 모든 것과 직결되어 있는 인간의 본성이라는 점에서 항상 현실 문제로 전이되어 해석되는 경향이 강하다. 멜로드라마가 시대를 초월하여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도 그래서이다. 천일의 약속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통해 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느라 잃어버린 사랑의 진정성과 삶의 가치를 강조한 멜로드라마라면, 문학교과서에 시나리오의 일부분이 수록된 허진호 감독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는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역설한 멜로영화라 할 수 있다. 소도시에서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는 한 남자가 죽음을 앞두고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려낸 8월의 크리스마스는 한국 멜로영화의 흐름을 바꿔놓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정형화된 등장인물과 상투적인 서사 구조로 감정 과잉을 유발했던 기존의 한국 멜로영화와 달리, 8월의 크리스마스는 삶과 죽음의 철학을 절제된 미학으로 표현한 멜로영화이기 때문이다.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한 남자, 가슴 설레는 사랑의 달콤함과 쓸쓸함에 일희일비하는 한 여자의 사랑을 담백하게 형상화한 8월의 크리스마스는 멜로 장르 관습에 충실한 영화다. 하지만 감정의 과잉 없이 담담하게 표현된 사랑 속에 죽음에 대한 따뜻한 응시의 시선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8월의 크리스마스는 철학적 성찰이 돋보이는 멜로 영화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불치병에 걸린 남자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절규하다가 영정사진을 준비하는 할머니를 통해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는 극적 상황은 8월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찬사가 결코 허사가 아님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죽음을 앞두고 찾아온 사랑 때문에 행복한 기억으로 삶을 정리할 수 있었던 한 남자, 한 때의 풋풋한 사랑의 감정으로 한층 더 성숙해진 한 여자의 짧은 사랑 이야기인 8월의 크리스마스가 왜 한국 멜로 영화의 차원을 한 단계 발전시킨 작품으로 평가받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드라마 천일의 약속과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한 때 ‘타락한 비극’으로 불렸던 ‘멜로 장르’는 이제 더 이상 감정 과잉의 통속적인 극 양식이라 할 수 없다. 기억을 잃어버리는 한 여자의 격정적인 사랑이나, 죽음을 앞둔 한 남자의 절제된 사랑 모두 우리의 황폐한 감성을 자극하면서 삶의 본질을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멜로드라마는 그렇게 우리를 감성의 바다로 이끈다.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잘 만든 멜로드라마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통해 무한 경쟁 구도 속에서 황무지로 변해버린 우리들의 감성을 되살려보는 것은 어떨까? 윤석진(尹錫辰) 2000년 8월 한양대 대학원에서 「1960년대 멜로드라마 연구 - 연극 · 방송극 · 영화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한양대 국문과, 동국대 문예창작과, 인천대 국문과,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등에서 강의를 하다 2004년 가을학기에 충남대 국문과 교수로 부임하여 현대희곡과 영상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2005년부터 다양한 매체를 통해 드라마 평론을 연재하고 있으며, 2010년 8월부터 트위터(@kdramahub)에서 새로운 방식의 드라마 단평을 시도하고 있다.
[PART VIEW]정초부터 우울한 이야기를 해서 걱정이 된다. 우선 최근 몇 가지 현실을 되짚어본다. 현실 1. 대학입학을 위해 죽어가는 아이들… 지난해에도 수능이 끝난 이후에 많은 수험생들이 자살을 했다. 대전의 한 학생은 수능을 앞두고, 부담감에 자살하기도 했다. 시험이라는 압박 때문에 아까운 목숨을 놓아버리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 이제 뉴스에서도 크게 이슈가 되지 않는다. 이런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수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닌데…’, ‘요즘 애들이 너무 나약해져서…’, ‘사람을 죽이는 입시 경쟁 제도가 문제인데…’ 등 죽음을 앞에 두고 안타까운 마음에 많은 사람들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무력하게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이 죽어가는 데 별다른 대책은 없다. 대학 입시를 위한 시험 제도를 개혁하려고 하기보다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제도 자체는 어쩔 수 없는 것이고, 희생되는 일부는 단지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될 뿐이다. 죽어가는 아이들은 죽어가는 대로 내버려두는 것 밖에, 대학 입시 경쟁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믿는 것이 어쩌면 ‘현실’일 수도 있다. 현실 2. 대학 가는 것만을 당연하게 여기는 나라 지난해 9월 기준 OECD 국가별 대학진학률 순위를 살펴보면, 한국은 놀라운 나라이다. 한국은 82%로 미국의 60~70%, 일본의 50%, 기타 유럽의 40~50%와 비교한다면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대학을 ‘기계적’으로 간다고 할 수 있다. 대학을 많이 가면 고학력의 우수한 인재들이 많아져서 국가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 그러나 모두 대학을 가는 상황에서 교육수준이 높아졌다고, 대학에서 공부한다고 우수한 인재들이 되는 것도 아니다. 대학의 커리큘럼과 교육 환경은 개선되지 않았고, 대학생들의 기초학력도 낮아졌다고 이야기한다. 한국 최고의 대학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서울대학교에서 ‘영어, 수학 성취도 측정시험 현황’을 살펴보면 신입생 9명 중 1명이 기초학력에 미달한다고 조사됐다. 현재의 입시제도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어왔던 것은 수능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의 학력이 높다라고 말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수능과 입시제도의 교육들은 학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서열화된 학교에 학생들이 배분되기 위한 ‘변별력’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현실 3. 부실대학과 취업률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졸업생 취업률 등을 잣대로 평가해 ‘부실대학’ 48곳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미 인구 감소로 인한 수험생 인구의 하락으로 몇 년 후에는 입학인원의 축소로 많은 대학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리사학이나 경영부실 대학들을 구조조정 하는 것은 그동안 무분별한 대학 운영에 경고를 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번 평가의 잣대에서 취업률이 포함되면서 어떤 예술대학도 그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예술학과에 나온 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개선되지 않았는데 대학의 성과를 취업률로 평가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게 느껴질 수 있다. 취업이 안된 것은 대학의 잘못 때문은 아니다. 그러나 대학이 학생들의 취업을 보장할 능력도 없어 보인다. 대학의 졸업장이 취업을 약속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대학이 취업을 위한 사관학교가 될 필요도 없다. 취업률은 대학을 취업의 기능적 도구로 전락하기 위한 평가 잣대인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의 취업은 학생 개개인들의 자기관리를 통한 스펙 쌓기 노력으로 인해 결정되고 있다. 대학은 단지 허울뿐인 간판일 뿐이다. 오히려 대학생들이 바라는 대학은 대학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다른 ‘경험’이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대학이란 무력한 존재 앞에서 나열한 세 가지 발생되고 있는 현실들을 겹쳐보면, 한국에서 대학이란 존재는 무능력하고 불필요하지만 어쩔 수 없는 제도적 장치일 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학생들은 어떠한 희망을 품고 대학에 가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 갈 수 밖에 없기에, 이왕이면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대학 등록금은 한 학기당 평균 600~700만 원을 돌파하며, 4년이면 근 5000만 원이 넘는 학자금이 필요하다. 이 돈은 중산층도 쉽게 마련할 수 있는 돈이 아니다. 대부분 학자금 대출을 받으면서 빚을지고 시작하게 된다. 대학 입학이 짐이 되어버린다. 예컨대 학자금 대출액은 평균 384만 원인데, 이러한 대출을 갚기 위해선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하면 약 888시간을 노동해야 한다. 하루 8시간씩 3개월, 21일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야 학자금을 갚을 수 있다. 많은 대학생들이 대학을 다니는 빚을 갚기 위해서, 다시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 그래서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에 대한 요구는 무리한 요구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는 최소한의 생계를 위해서는 절박한 요구일 수 있다. 게다가 한국의 대학들이 내는 등록금만큼 교육 서비스의 질을 보장하거나 또는 혜택을 주지도 않기에 가격 인하의 요구는 소비자들의 정당한 요구일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대학이란 존재는 이미 미운 털이 박힌 존재이다. 그러나 대학이 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그런 대학을 위해 경쟁하고, 빚을 내고, 노동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대학을 꼭 가야 하는가? 이런 상황에서 점차 대학을 거부하는 학생들이 나타나고 있다. 2010년도 고려대 재학생이었던 김예슬 씨는 대학이 ‘자격증 브로커’가 되어가는 현실을 거부해 자퇴했다. 지난 10월 서울대 우윤종 씨도 “고교시절부터 학력 ‧ 학벌 차별 금지를 주창해와 애초부터 서울대에 오기 싫었다”며 대학 온 것을 후회하며 자퇴했다. 연세대의 장혜영 씨는 마치 연애편지를 쓰듯 학교와의 슬픈 이별을 ‘공개 이별 선언문’으로 이야기했다. 그녀는 “내 마음이 어느새 학교를 떠났기 때문에 다른 사랑을 향해 떠난다”고 이별의 이유를 전했다. 그 외 많은 대학생들은 선언하지 않았지만, 학자금을 내지 못하는 등 이미 대학과 생이별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3 수험생들도 대학을 거부하고, 입시 시험을 보지 않기로 했다. 2012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날, ‘대학입시 거부로 세상을 바꾸는 투명가방끈들의 모임’의 고3 학생들은 대학 거부 선언을 했다. 이들은 “경쟁 속에서 교육은 이미 대학에 가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지 오래고 그 안에서 진정한 교육의 의미는 찾아볼 수 없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그리고 “경쟁에 미친 입시 위주 교육과 불안정한 모두의 삶을 무시한 채 폭주하는 사회에 제동을 걸기 위해 대학입시를 거부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이들의 용기 있는 선언에 놀라운 한편 그들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그들이 과연 대학을 가지 않고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갈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들보다 오히려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가는 다른 친구들이 더 용기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학은 이제 가는 것도, 가지 않는 것도 모두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됐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이란 제도와 입시 제도는 온 사회의 구성원들이 익숙한 상황이기에 감히 대학을 거부하는 상상력은 위험해 보인다. 여전히 공부를 할 수 있을 나이에 공부를 해야 한다고 믿고, 대학에서 졸업장을 따야 한다는 강박과 같은 고정관념들은 불안한 우리 현실 사회에선 미신보다 더 강력한 주문이다. 대학을 대체할 수 있는 상상력의 부재 대학에 대한 문제점이나 입시 제도에 대한 문제들은 몇십 년 전부터 되풀이 하며 이야기 됐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았을 뿐이다. 이는 대학이란 제도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해서 또는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학에 나와서 취업조차 못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기에 대학을 가야한다.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될 수 있는 직업들도 대학을 안 나와서 차별 받을 것이 두려워서 대학에 가도록 사회는 구조화 됐다. 이러한 대학 중심 사회에서 이득을 얻는 이들은 대학 당국과 대학 입시를 둘러싼 이권세력이다. 대학은 국제 경쟁력을 명목으로 등록금을 서로 올려 왔고, 사교육 시장은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약속으로 계속 번창했다. 학부모들은 자식을 좋은 대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여러 희생을 감당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스스로 경쟁에 헌신하는 상황의 변화를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문제는 공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도 이러한 상황에 어중간한 위치와 태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학교 밖에서는 공교육이 무너졌고, 무능력하다고 비판을 한다. 학교 안에서는 입시 제도로 인해 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고, 학부모들은 역시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을 신뢰한다. 우리가 옆에 있는 학생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너도 좋은 대학을 가야 한다’는 말뿐이었다. 입시경쟁에 몰두하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지켜보고 안타까워하면서도 더욱 경쟁하기를 채근할 수밖에 없었다. 입시 중심의 교육은 교사들에게도 일의 목표를 상실하게 만들어 버린다. 대학중심사회에서 교사의 역할, 미래를 같이 상상하는 사람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교사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 새로운 해를 맞으며 이러한 질문들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대부분 학년이 올라가면서 입시 경쟁을 위해서 좀 더 좋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는 목표를 세운다. 새로운 일 년이 시작되고 학생들이 변했지만, 여전히 목표는 좋은 대학을 가야한다는 것이 반복될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는 어떠한 목표를 세워야 할까? 교사 입장에서 대학 제도에 대한 성찰적인 고민과 객관화된 문제의식은 가질 필요가 있다. 학생들에게 무조건 대학에 가야한다고 강요하기보다 어떤 목적으로 대학에 가려 하는지 물어봐야 한다. 무작정 대학에 간다고 인생에 해결되는 부분이 없고, 또 다른 경쟁세계로 이행된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아이들 역시 이미 그런 현실은 잘 알고 있다. 이는 현실의 냉혹함을 알려주면서 미리 불행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왜 지금 공부해야 하는가, 그들에게 삶의 동기를 불어넣는 일이 중요하다. 대부분 학생들은 대학이라는 곳을 가야하는 특별한 목적 없이, 대학을 가야한다는 목표를 세울 뿐이다. 오히려 대학 입학의 목적은 대부분 취업을 잘하고 싶다는 막연한 불안에 의한 불확실한 선택일 뿐이다. 대부분 목표란 구체적이고 성취해야 할 것들을 의미한다. 목적은 그에 비해 추상적이거나 더 넓은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이 세우는 것은 대부분 목표이고, 이러한 이야기를 들어주고 용기를 주는 것은 중요하다. 더불어 목표 속에 숨어 있는 목적을 이야기해주면서, 그 목표들이 흔들리지 않게 지켜보는 역할이 필요하다. 예컨대 나는 어떤 학생이 의대에 가고 싶다고 말하면, ‘왜’ 의대를 가고 싶은지를 물어본다. 학생이 그냥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를 물어본다. 학생과 어떻게 의사가 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어떤 의사가 되어 ‘누구’를 치료하고 싶은지를 논의한다. 그래서 결국 그 학생이 미래에 치료받을 누구를 상상하며 열심히 공부하도록 제안한다. 그래야지 나 역시 그 학생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 사회의 가치를 위해 공부한다 믿으며 끊임없이 응원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과 대학 입학 목표 이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아이들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다. 새해에는 아이들과 함께 그들의 미래를 같이 상상할 수 있는 시간들을 더 많이 만들기를 바란다.
두뇌로 들어온 모든 정보는 전두엽에 모이게 된다. 전두엽은 우리 뇌에서 실행 기능을 담당하는데 특정 과제를 하기 위해 분석․분류․계획하며, 실행의 순서를 정해 시작하고, 과제를 끝까지 실행하는 동안 집중을 유지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전두엽의 이 실행기능의 부족으로 인해서 생기는 현상의 대표적인 경우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이다. ADHD로 인해 생기는 학습의 문제는 머리가 나쁘다거나 하는 지적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실행기능의 문제이다. 지적기능이 높은데도 실행기능에 문제가 있는 ADHD 아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성적이 좋다가 학년이 올라 갈수록 떨어지는 학습의 특징을 보인다. 왜냐하면 학년이 올라 갈수록 학습의 양이 많아지고, 학습을 하기 전 계획성, 절차성과 조직화 기능이 요구되는데 실행기능이 부족한 ADHD 학생들은 이러한 준비 과정을 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ADHD 학생의 약 3분의 2가 학습 수준이 자신의 지능보다 기대에 못 미치게 된다고 연구보고 되고 있다. 전두엽은 또 다른 두뇌부위를 적절히 통제하는 기능도 하는데 ADHD는 전두엽의 발달이 보통 아이들보다 평균 2년 정도가 늦다. 그래서 정서적으로 미성숙하게 보이거나 감정통제, 움직임 통제 등이 의지대로 잘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전두엽의 실행기능과 ADHD의 관계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표와 같다. ADHD가 학습 부진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지만 ADHD 자체를 학습부진으로 단순하게 보지 말고, ADHD의 실행기능 중 어떠한 기능의 문제로 인해서 학습에 문제가 있는지를 찾아 이를 개선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스마트교육에서 디지털교과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물론 스마트교육이 디지털교과서로 진행되는 정형화된 수업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교실 수업에서 이루어지는 교수․학습에는 디지털교과서가 중심축이 될 것이다. 디지털교과서는 이미 2008년부터 연구학교를 운영해 2011년 현재 63개 학교가 개정교육과정에 맞춰 개발된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교육에서 실제로 디지털교과서 수업은 학생들이 디지털교과서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학습 지원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모둠 협동학습을 진행하며 관련 정보와 자료를 찾아 산출물을 만드는 등 역동적인 활동을 진행한다. 교사는 학생들이 진행하는 학습 활동을 스마트 단말기의 학습자 관리 시스템을 통해 모니터하고 관찰하면서 학습을 조력해 주고 방향을 잡아준다. 학생들이 디지털교과서를 이용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을 학습한 다음 관련 멀티미디어 보충 학습 자료를 활용해 학습 내용을 내면화하고 보충 심화하는 활동이다. 또한 학습에 필요한 정보나 관련 자료를 실시간으로 검색해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발표 자료를 제작해 상호 공유하기도 한다. 즉, 막힘없는 자료의 공유와 상호 작용이 학생들의 학습 참여를 공고히 하고 학습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어 학습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그러나 디지털교과서의 강점이 가끔은 약점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제공된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하면서 학습 내용보다 멀티미디어 자료 이용에 관심을 더 가진다거나 가상실험이나 시뮬레이션이 제공되면서 직접 조작하고 실험하는 활동이 줄어드는 점, 사이버 상호작용이 활발해 지면서 면대면 토론이나 협동 학습이 줄어드는 것 등은 해결할 과제로 남아 있다. ‘스마트교육 추진계획’이 발표되면서 스마트교육에서 어떤 콘텐츠를 사용하게 될까라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스마트 학습이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통해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특정 기기의 제한을 받지 않는 디지털교과서와 플랫폼이 개발될 것이다. 현재 개발 적용되는 디지털교과서는 윈도우와 리눅스를 대상으로 한 통합 플랫폼이기 때문에 운영체제가 다른 스마트기기에서는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새롭게 개발되는 디지털교과서는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 가능한 확장된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교과서가 교과단위에서 체계적으로 분화되어 단원과 학습 주제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할 것이다. 교과 학습의 이해를 도와줄 보충, 심화 학습용 멀티미디어 앱(애플리케이션)이 학습의 진행에 적절히 매칭될 수 있도록 개발, 지원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학습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더라도 학생들의 기초 학습력과 창의 인성을 길러줄 수 있는 콘텐츠로 받아쓰기, 셈하기, 영어단어, 역사 이야기, e-Book, 현장체험학습 자원 등이 디지털교과서에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스마트교육이 본격 추진되는 2015년이 되면 모든 기기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진화된 디지털교과서가 제공될 것이다. 2014년부터 개발될 스마트교육 디지털교과서는 초등 1~4학년, 중․고 영어 교과를 대상으로 2015년부터 부분 적용되고, 초등 5, 6학년 및 고교의 기타 교과는 2015년에 개발돼 2016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문제아는 느는데 대안 없이 침묵하는 학교, 그 경계에 교사가 있음을 행간이 말해준다” 이번 ‘교단 체험수기 공모’에 응모한 교사를 분석하면 다양한 프리즘으로 나타난다. 유치원 교사로부터 장학사, 대학교 교수에 이르기까지 여러 층위를 이루고 있다. 400여 편 중 초등학교 교사의 작품이 206편으로 단연 우위를 차지했고 이어 고교 105편, 중학교 61편 등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연령층도 소재도 다양하다. 20대 초임 교사로부터 정년을 앞둔 교사까지 비교적 정상분포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은 일반 신춘문예와도 비슷한 양상이다. 즉, 젊은 교사들의 참신한 표현과 시각, 그리고 중년 교사들의 중후한 어조와 성찰, 원로교사의 교단회고 등이 퍼즐처럼 교단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교사와 학생과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제시해주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우수 프로그램 소개, 동아리 소개, 개인적 프로젝트 연구보고 같은 글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이들은 하나의 코드로 읽히는데, 그것은 학교생활에 부적응을 보이는 학생, 문제 학생들에 대한 것이었다. 문학은 현실을 반영한다고 할 때, 이러한 분석은 오늘날의 현상을 이해하는데 매우 흥미로운 결과로 해석된다. 즉, 갈수록 문제 아이가 늘고 있다는 것이고 그러함에도 뾰족한 대안 없이 학교가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의 경영자나 교사도 그런 아이들에게 진지한 고뇌를 하지 않고, 그저 문제가 밖으로 불거지지 않기만 바라는 풍조, 그 경계에 교사가 서있음을 행간에서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수기를 쓰는 당사자조차 학생에 대한 치열한 역할 없이 1인칭 관찰자에 머무르고 있음도 느꼈다. 앞서 말한 우수 사례발표와 같은, 긍정적인 학교의 현장을 보여주는 작품도 있었는데, 이것은 ‘잃어버린 한 마리 어린 양’에 대한 고뇌보다 교사 자신의 우수성에 맞춰져 있어, 현실에 대한 시각 차이를 느끼게 했다. 이 순간에도 학교에서는 하루가 멀다고 사건 사고가 터지고 있고, 더러는 가슴 아픈 일도 벌어지고 있는데, 교사들이 너무 무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한 마디로 서사의 중심에 학생을 배치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자기반성 및 행동주의적 결단이 있어야 하는데 그 역할이 없어 안타까웠다. 다시, 문학의 기능을 효용론적 관점으로 본다면, ‘설리번’ 또는 ‘키팅’과 같은 생생한 체험적 수기가 더 나와야 할 것이다. 또한 영화 ‘울 학교 ET’나 ‘선생 김봉두’ 같은 역동적인 선생도 더 나와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교육은 지금 중태이고 사랑은 희생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씨발! 엄마가 현장 학습 가는데 씨발, 돈 안 줘서 씨발, 나 오늘 현장학습 안 가!” 현장학습 가는 날, 우리 반 우성이가 친구에게 보낸 문자입니다. 어느 여학생이 교사의 머리채를 잡았다느니, 인근 학교의 모 6학년 학생이 교사의 가슴을 걷어차서 입원 중이라느니, 담배를 뺐었다고 교감 선생님을 구타했다느니 하는 흉흉한 소문이 들려옵니다. 지난 2월 봄 방학 때의 일입니다. 학교의 2월은 쓸쓸하면서도 분주합니다. 교사의 새 학기 시작은 3월이 아니라 바로 2월부터입니다. 학교에 출근해 보니 교장선생님과 6학년 부장교사가 담임교사 선정 문제로 감해하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학교는 경기도에서도 기초 생활보호 대상자가가장 많은 학교입니다. 게다가 이 아이들이 5학년 때 말썽을 많이 부렸던 학생들이기 때문에 6학년이 되면 더 할 것으로 생각되니 고민이크셨던 것 같습니다. 나는 이미 작년에 부임하자마자 6학년을 했고 부장까지 겸했기 때문에 또 하고 싶지도 않았고, 시키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친구의 딸이 우리 학교에 다니고 있고 왕따 문제의 소용돌이 속에서 작년에 많이 힘들어했었습니다. 고민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내 아이 때문에 털어놓지 못했던 고민과 잠 못 이루던 밤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냥 6학년 또 지원할까? 아니, 그럴 수 없어.’ 내 속에서 갈등이 널뛰듯 합니다. 결국 다음 날 아침 ‘바보’ 소리를 들으며 6학년을 희망했습니다. 학기 초 교실은 어디나 그렇듯 서로 탐색전이 벌어집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일주일 정도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더니 서로 알아가면서 물리적인 힘의 순서에 따라 아이들의 태도도 바뀌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하교 시간입니다. 종민이가 무언가 하진이의 손에 쥐여 주는 것이 보였습니다. 분위기가 이상해서 연구실로 불렀습니다. “작년부터 함께하는 게임이 있는데 그 게임 캐릭터를 키우려고 문화상품권을 하진이에게 주었습니다.” 종민이의 변명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힘이 센 하진이에게 의지해서 다른 아이에게 맞지 않도록 해 달라는 청탁이었습니다. 교과 전담 시간입니다. 쉬는 시간에 빨리 교실로 돌아가서 아이들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데 학부모님과 통화하다 시작종이 울려서야 교실로 갔습니다. 교실 바닥에 물이 흥건하고 힘이 약한 찬호는 걸레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찬호가 걸레질을 해서 더 수상했습니다. 그동안 괴롭힘을 많이 당한 아이기 때문입니다. 여학생들은 차분히 앉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묘한 기류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정신지체 장애우인 민하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울고 있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을 앉혀 놓고 교실에서 있었던 일을 한 것, 본 것, 들은 것을 무기명으로 쓰라고 했습니다. 힘이 세다고 하는 하진이와 승우가 한 일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또 우성이의 부적절한 행동은 어른인 나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장애우인 친구에게 물을 붓고, 울며 침을 흘린다고 걸레로 얼굴을 닦아 주었으며 욕설을 퍼부은 데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이 아이들이 그렇게 하는 동안 망을 봐 주겠다고 자청하는 아첨꾼도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곳은 이미 공부하는 교실이 아니었습니다. 담임교사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엄석대(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등장하는 캐릭터. 학급 내에서 절대 독재자로 군림한다)의 말을 듣기 시작하고 엄석대의 잘못을 감추어 주기 위해 아이들 모두가 침묵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마치 ‘눈먼 자들의 도시’ 같았습니다. 가해자, 피해자, 침묵하는 자만 교실에 있었습니다. 누구도 약자의 편에 서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나서는 아이가 없었습니다. 약한 아이들의 편을 들어 가해 학생인 아이들을 지도했더니 자기들끼리 결속력이 더 단단해져 반 아이들을 조종해서 나를 골탕 먹이려고 합니다. 이러다가는 내가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 학부모님께 알리면 아이들이 선생님을 고자질쟁이로 생각하고 신뢰하지 않을 것 같아 학교에서 아이와 약속하고 부모님께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아이와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통제하려고 하면 할수록 교실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언성이 높아져 공부하는 분위기가 되지 않으니 아이들이 교실에 들어오기 겁이 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우성이, 하진이, 승우를 차라리 내 편으로 만들자. 내 마음의 응어리부터 풀자’, ‘하루에 세 가지씩 좋은 점을 찾아서 그것 때문에 예쁘다고 생각하자.’ 처음에는 예쁜 점이 한 가지도 없더군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찾다찾다 드디어 한 가지를 찾았습니다. ‘점심시간에 운동장에 나가서 놀아 내 눈에 안 띄어 스트레스받지 않게 해주니 좋다’였습니다. 정말 이상한 것은 찾다 보니 좋은 점이 나오더라는 것입니다. 점차 내 마음속 응어리부터 풀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우성이가 담배삐끼를 했다는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그 대상이 타 학교 불량 아동 성태의 할머니였습니다. 담배삐끼는 돈이 필요해서 폐휴지 등을 줍는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분들에게 담배를 사다 주면 천 원을 더 드린다고 하고는 담배를 사오면 돈을 찾는 척 주머니를 뒤지다가 담배를 낚아채서 달아나는 일입니다. 우성이가 성태 할머니인 줄 모르고 담배삐끼를 했다가 성태에게 맞게 될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우성이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아이의 신뢰를 얻어내면 다른 아이들에게도 신뢰를 얻어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담배를 피운다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인정해 주었습니다. 대신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네 건강을 해치니까 네 몸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담배 대신 비타민을 한 알씩 손에 쥐여 주었습니다. 차라리 돈이 필요하면 나한테 오라고 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한 결 같이 하기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우성이, 하진이, 승우를 차례로 돌아가며 불러서 꾸중이 아닌 어른들의 이야기, 우리 반 이야기 등을 나누면서 ‘네가 무슨 짓을 해도 난 널 포기하지 않을거야’라는 의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지금은 이 아이들의 눈빛에서 반항기가 사라지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남보다 먼저 달려와서 잘못된 점을 말하고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상의해 오니 안심이 됩니다. 이제 연말이 다가옵니다. 이 아이들을 좀 더 돌봐주고 싶습니다. 인격이 좀 더 성숙할 때까지 좀 더 지켜 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중학교에 보내기 위해 원서를 써야 합니다. 작은 서운함이 밀려옵니다. 아직도 아이들에게 완전한 신뢰를 얻지는 못했다고 하더라도 나는 너무 길고도 힘들게 아이들의 작은 신뢰를 얻어냈고, 그것에 더 작은 보람을 느낍니다. 교직에 들어선지 28년 만에 가장 힘들게 하는 아이들을 만났고, 가장 많은 인내를 배웠고, 아이들을 찾으러 가장 많이 뛰어다녔습니다. 그러면서 어렵게 배운 한 가지는 망나니짓을 했을지언정 그 아이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너를 절대 포기 하지 않을거야”라는 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신뢰를 심어주고, 신뢰를 얻어내면 그렇게 반항하며 어긋나던 아이도 마음을 연다는 것이 나의 심장을 뛰게 합니다. 내가 선 이 자리를 교원평가라는 명목으로 자리를 좁혀 놓고, 정치인들은 표에 따라 인기에 따라 이용하고, 학부모들은 무시하고, 아이들은 대들며 욕설을 내뱉을지라도, 비록 씁쓸한 소문이 들려올지라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나는 또 다른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날씨도 찬데 오시게 했습니다." 지난 해 가장 추운 날이었던 12월23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실. 새해를 앞두고 나란히 마주 앉은 이주호 교과부 장관과 안양옥 교총 회장은 먼저 지난 한 해를 뒤돌아 봤다. 수석교사제, 주5일수업, 에듀팟, 학교배상책임공제, 학생언어문화캠페인, 교원양성대학 구조개혁 등 초‧중등 교원은 물론 예비교사에게까지도 굵직한 인상을 남긴 여러 일들을 교과부와 교총이 함께했다. 교육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에도 양 수장(首將)은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이루지 못한 파트너십을 발휘, 상생의 교육을 위해 노력해온 것이다. 문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려는 겨울 한기(寒氣)마저 녹일 듯 시간이 지날수록 열기가 더해진 그들의 대화는 새해 교육정책의 현장 안착에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李 “학교 열린 마인드를 갖고 기업 교육기부 프로그램 개발 정부 제도적 여건 마련하면 공교육 만족도‧신뢰 커질 것” 安 “학교폭력 등 가정‧학교‧지역사회 공동 책임, 교육기본법 개정 필요 ‘학교교육 살리기 범국민운동’으로 기로에 선 공교육 바로 세워야” 이주호(이하 이)=지난 한 해 교과부 차원에서도 참 많은 일들을 했지만 교총과 함께 한 일도 많았습니다. 안 회장님 도움이 컸습니다. 안양옥(이하 안)=아닙니다. 장관님께서 수업 열심히 하는 교사, 연구하는 교원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계셔서 교총이 추구하는 교육 본질 회복에 지난 한 해 조금이라도 가까이 접근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감사의 말씀 전국 교원을 대신해 다시 한 번 드립니다. 이=교과부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들 아닙니까. 올해도 연구하는 교원에 대한 지원은 아까지 않을 생각입니다. 학습연구년제 교원 수를 두 배로 늘리려고 합니다. 지난 해 406명이었던 걸로 기억하는 데 올해는 800명으로 교사 뿐 아니라 교감선생님에게도 기회의 폭을 넓혔습니다. 안=교원들에게 반가운 새해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교감선생님들이 교장공모제 등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계신데 조금이나마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장관님도 잘 아시겠지만, 지난 한 해 우리 교원들은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인해 많이 지쳐있습니다. 교권추락과 교실붕괴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요. 지난 달 KEDI-중앙일보와 교총이 같이 한 포럼에 장관님도 참석해 현장 교사의 이야기를 들으셨지만 문제로 부각되지 않은 교실에서의 교사 소외 현상도 심각합니다. 정부가 정말 이젠 특단의 조치라도 취해야한다고 보는데요. 이=서울시의회의 학생인권조례 의결에 대해서는 교총도 그렇지만 학부모‧종교단체 등의 반대가 심한 것 알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재의요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교권과 학생인권 문제가 대립개념이 아닌데 그렇게 몰아가는 분위기에 있습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교사가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면서 전문성과 열의를 다해 지도하면 학생들 또한 교사를 존경하게 되어 교권도 바로 설 것입니다. 이런 사례들을 더 많이 발굴하고 현장에 확산될 수 있도록 교과부도 노력하겠습니다. 교사들이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전문상담교사도 확충하고 연수도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안=맞는 말씀입니다. 학칙에 담아야할 내용을 시 조례로 정해 학교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있는 것입니다. 소수 급진적 성향을 가진 학생들이 학교를 주도하면 다수의 학생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온 대구학생 자살사건 같은 일이 더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진정한 학생인권은 이렇게 약하고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교총의 의지이자 지향점입니다. 장관님도 왕따 등 학교폭력 관련 대책을 긴급 지시하셨지만, 정말 이 부분 역시 심각합니다. 교총에서는 학교폭력, 집단 따돌림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학교폭력 문제에 책임을 지는 교육기본법 개정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학교교육 살리기 범국민 운동’이야말로 기로에 선 공교육을 바른 궤도에 올려놓을 핵심이 될 것입니다. 교과부도 교총에 힘을 실어 주시기 바랍니다. 이=학교폭력, 집단 따돌림 신고센터 개설은 좋은 생각이십니다. 교과부도 전국 126개 wee센터를 학교폭력 신고센터로 지정하려고 합니다. 저도 이 사건을 계기로 학교에 전문상담사 1800명을 배치하고 매년 2회 피해조사를 실시하는 등 1회적인 대응이 되지 않도록 시도교육청과 협력할 예정입니다. 안 회장님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학교만으로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저도 동의합니다. 공동체 의식을 갖고 서로 보완하고 돕는 일은 중요합니다. 회장님 말씀처럼 범국민운동이던 캠페인이던 함께 해봅시다. 지난 하반기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해 기업체를 많이 다녀보니 이제 사회적 분위기도 무르익은 것으로 보입니다. 안=그러고 보니 작년 한해 교육기부에 정말 애 많이 쓰셨지요. 교과부 보도자료에 거의 매일 MOU가 1건은 들어있어 없으면 오히려 섭섭하다는 농담을 기자들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업과 가정을 비롯한 사회 구성원을 학교로 끌어안는 것은 사실 교육의 틀을 완전히 바꾸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에 맞는 정부와 학교, 기업의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진정한 교육복지는 뒤떨어진 학생들을 껴안고 그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06년 빌게이츠가 필라델피아 빈민가에 세운 미래학교(school of the future)는 토론 위주 문제해결식 수업을 도입해 성공을 거두지 않았습니까. 엄청난 인력과 콘텐츠를 보유한 기업이 조금만 힘을 쏟으면 교육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공우주 관련 시설 및 전문인력을 활용해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체험프로그램(KAI Aviation Camp)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2010년부터 약 1100명의 학생들이 참여했어요. 이런 여름캠프도 좋고 교육관도 가능합니다. 교사연수도 마찬가지고요. 기업을 연수기관으로 지정하는 법령 개정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기업참여를 이끌어내면 주5일수업도 훨씬 풍요로워 질것입니다. 학교 현장은 열린 자세를 갖고, 기업은 핵심역량을 고려한 수준 높은 교육기부 프로그램들을 적극 개발ㆍ운영하며, 정부는 사회 분위기 조성과 제도적 여건을 마련해 나간다면, 공교육에 대한 믿음이 다시 자라나지 않겠습니까. 안=희망을 주는 리더가 새로운 트렌드라고 하던데 장관님이 그런 리더인 것 같습니다.(웃음) 모든 학생들의 어떤 재능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목표는 그러나 현실적으로 많은 난관이 존재합니다. 장관님은 입학사정관제 도입, 수능 개선 등 입시체제의 틀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오셨습니다. 중·고교 내신 절대평가(성취평가) 전환 방침도 발표하셨고요. 제가 늘 강조하는 것입니다만, 고등교육과 초·중등교육의 접점인 대학입시제도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고교에서 유치원까지 하부구조는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입시제도에 대한 통합적 접근을 할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이=옳은 말씀입니다. 점수로 뽑는 방식에서 학생들의 전인적인 역량을 보고 선발한다는 입시의 레짐(regimeㆍ가치)은 어느 정도 바뀌었다고 봅니다. 내신 성취평가를 두고 10년 전으로 다시 돌아갔다고들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과거 절대평가는 1995년 결정해 준비 없이 96년 바로 시행함으로써 성적 부풀리기 등 문제가 발생했지만 이번 성취평가제 도입은 교육과정에 따른 성취기준 및 평가기준을 개발(‘11.9~’12.6)하고, 교사 연수도 체계적으로 실시해 2012~13년 시범운영을 거쳐 도입할 것입니다.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도입된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입학사정관제를 확대 실시하고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한 2014 수능개편 등이 모두 내신 성취평가와 맞물려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회장님 지적처럼 통합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인데, 발표 시기가 다르다보니 하나하나 따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는 듯합니다. 현장에서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챙기겠습니다. 안=‘긍정의 변화’를 모토로 삼고 계셔서 그런 지 항상 열린 마음으로 듣고, 유연하게 대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올해는 대입정책에 좀 더 적극적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교총이 그동안 초·중등교육에만 집중해 온 경향이 있는데, 앞으로는 교총 내부에 입학처장협의회와 교수협의회 등이 참여하는 대학교육대표자연대(가칭)를 설치하고 대학입시 정책 제안도 내놓으려 합니다. 장관님과 교과부를 더 괴롭혀 드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아닙니다.(웃음) 그런 제안이라면 얼마든지 받아서 검토하고 좋은 것은 활용해야지요. 새해 선물을 제가 교원들께 드려야 하는데 회장님께서 오히려 멋진 정책을 마련해 교과부에 주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웃음) 李 “학습연구년제 두 배로 교감 포함해 확대 적용” 安 “대학교육대표자연대 설치 입시정책 제안 활동할 것” 안=선생님들께 선물 더 주셔야지요. 연구년제 외에 더 준비하셨으리라 믿습니다. 교원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점점 다양해지는데 평가는 인색하지 않습니까. 밖에선 한국의 교사들을 ‘국가 건설자(nation builder)’라고까지 하는 데 말입니다. 사람이 힘이고 사람이 자원인 우리나라를 ‘인재대국’이라고 하지만 하루하루 현장에서 이리저리 치이는 교사에겐 그리 실감이 나지 않는 말들입니다. 이=대통령께서도 미국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지요. 대한민국 교사는 나라 밖에서만 대접 받는 것 같다고요. 교과부 장관으로서 선생님들께 항상 죄송하지만, 그래도 교사가 힘을 내야 사람밖에 없는 우리나라가 진정 ‘인재대국’을 건설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학생들에게서 ‘긍정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열정과 역량을 선생님들이 갖으셔야 합니다. 지난 2010년인가요. 10년간 사용되었던 생물교과서의 공룡 뼈 오류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학생들을 격려한 김지혜 선생님 사례야말로 ‘인재대국’의 교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물이라기보다는 작년 교총과 함께 이뤄낸 수석교사를 올해는 1000명 이상 선발해 확대 배치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로 발송되는 공문량 감축, 각종위원회 정비, 불필요한 업무 폐지‧이관 추진 등 행정 업무 간소화를 추진하고 있고, 특히 공문량 감소는 시‧도교육청 평가에 반영해 실질 감축 여부를 체크할 방침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연수를 제공하되 자격 이수시간은 역량중심 표준 교육과정을 도입, 50% 감축하는 등 연수체제도 개편할 예정입니다. 대한민국 스승상 신설, 스승의 날 사제동행 콘서트 교총과 공동 추진 등을 통해 교원의 사기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안=공문 등 잡무경감은 수석교사만큼이나 오랜 교원들의 숙원입니다. 1975년부터 매년 제기되고 있는데 1회성에 그쳐왔습니다. 시‧도교육청평가에 포함을 말씀하셨는데요. 일부에선 게시판 등을 이용해 실적만 올리려는 꼼수를 부리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가만 한다고 과연 잡무가 줄어들지 의문입니다. 이=올해 시‧도교육청평가에 교원 업무경감지표를 반영한 것은, 무분별한 공문 발송 억제 등 교육청 차원에서 교원 업무경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평가 및 관리체제를 구축하고자 함입니다. 평가지표에는 공문서 감축 실적 외에도 업무경감과 관련된 교사만족도 조사도 반영해 질적 평가를 병행할 예정입니다. 배점도 공문감축 실적이 1점인데 비해 교사 만족도 지표는 2점으로 비중이 더 큽니다. 아울러 시‧도교육청의 게시판 활용 실태를 살펴보고 문제가 있는 교육청은 지도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외부기관 등에서 통계자료 요청 시 교육정보공시, 교육기본통계 등에서 관리하는 정량적 항목은 학교에 공문처리가 내려가지 않도록 해 교원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겠습니다. 안=올해는 정말 실질적 공문감축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작은 좀 어두운 주제로 했지만 뒤로 올수록 ‘긍정의 변화’가 느껴지는 대화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지요?(웃음) 장관님은 다독(多讀)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을 통해 배우고 시대를 앞서가는 분들과 대화하면서 또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시더니, 지난 연말엔 교과부 직원들과 ‘인재대국’이라는 책도 집필하셨습니다. 책 읽을 틈도 없으실 것 같은데 대단하십니다. 융합교육이 강조되면서 독서와 교과연계 수업에 대한 교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교원들이 새해 꼭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이 있다면, 더불어 새해 교원에게 주는 메시지로 마무리하면 어떨까요. 이=제 좌우명이 ‘세계는 도서관’이란 걸 알고 계시는군요. 전에는 딸과 함께 서점에 들러 1~2시간씩 책을 고르기도 했는데 요즘은 정말 시간이 없습니다. 선생님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은 ‘인재대국’일까요.(웃음) 농담입니다. 하지만 ‘인재대국’은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교과부 정책이 일목요연하게 설명되어 있고 방향성도 알 수 있으니까 선생님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읽어서 해(害)가 되는 책은 없지 않습니까. 선생님 각자의 관심분야에 맞는 책을 많이 보시고, 그것이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좋은 양분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한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해주신 선생님들 모두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립니다. 올해는 5세 누리과정이 들어오고 선취업 후진학 문화의 바탕이 되는 진로교육이 초‧중등교육에서 강화됩니다. 선생님들이 보다 창의적으로 현장의 변화를 이끌어 가실 수 있도록 교과부는 응원하고 도와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선생님들의 노력과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안='딸바보'라는 소문이 사실이시군요.(웃음) 장관님이하 교과부 모든 직원들도 지난 한 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교원들이 정책을 잘 이해하도록 돕고, 또 현장에서 문제로 지적하는 부분은 귀담아 듣는 세이공청(洗耳恭聽)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올해도 서로 잘 협력해 뿌려놓은 정책들이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학부모도 찾아가는 각별한 ‘현장’ 중심 행정 ■ 이주호 장관은 이 장관은 현장을 중시한다. 누구는 그렇지 않냐고 하겠지만 이 장관의 현장중심 행정은 유별나다. 19개월의 차관시절 100여 차례 가깝게 현장을 방문한 그는 2010년 8월 장관 취임 이후에도 유초중고교는 물론 대학까지 어떻게든 시간을 쪼개 현장을 찾았다. 행사 때문에 지역에 내려가게 되면 학교나 연구소를 꼭 일정에 끼워 넣었다. 지난해에는 특히 제도시행 과정에서 문제는 없는지, 보완할 점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현장을 방문했다.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기도 하고 특성화고 실습 문제가 터지자, 바로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교육기부에 올인, 삼성경제연구소, 현대자동차 등 26개 기업체와 MOU를 체결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학생과 학부모 면담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대학구조개혁과 등록금 등 관련 현안에 대해 대학생 대표와 호프집 등에서 세 차례에 걸쳐 만나기도 했다. 학부모는 더 자주 만났다. 주1회 정책설명회를 원칙으로 전국을 돌았으며 ‘퇴근후 열리는 아버지 학부모 포럼’ ‘직장으로 찾아가는 학부모교실’ 등을 통해 아버지 학부모들의 의견도 경청했다. ◇약력=•1961년 대구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미국 코넬대 경제학박사 •대통령직속 교육개혁위ㆍ노사관계개혁위 전문위원 •한국개발연구원 교수 •교육부 교육정책심의위원 •한나라당 제5정조위원장 •17대 국회의원 •대통령직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위 간사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교과부 제1차관 •교과부 장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