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있으면 손발이 저린다 추위에 노출됐을 때 손끝이 찌릿찌릿하고 마치 전기가 오는듯한 증세는 낮은 기온으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따뜻한 곳에서 손을 녹이게 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이런 증상이 없어진다. 하지만 따뜻한 곳에서도 이런 증세가 계속되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거나 교감신경에 이상이 있는 수족냉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족냉증은 단순히 추위에 약하다거나 체질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교감신경의 반응이 예민해져 혈관을 수축시키는 질병이다. 수족냉증은 남성보다 여성이 많고 특히 출산을 끝낸 여성이나 40대 중년 여성에게 많이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정밀한 검사를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저림증과는 증세가 달라 구별해야 보통 손발이 저리다고 말할 때 수족냉증이나 손저림증을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이 두 질병은 저리다는 증세는 같지만, 증세가 나타나는 위치는 차이가 있다. 보통 수족냉증은 손의 끝부분, 혹은 손가락 전체가 절인 증세를 보이지만, 손저림증은 엄지에서부터 검지, 중지, 약지부분과 함께 손바닥이 같이 절인 증세가 나타난다. 즉, 손끝이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생기는 수족냉증은 일시적이고 단기간에 회복이 가능하지만, 손저림증은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나며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손저림증은 대부분 밤에 증상이 일어나 수면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손저림증의 가장 큰 특징이며, 손목을 많이 쓰는 주부나 학생, 컴퓨터를 쓰는 직장인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손저림증은 흔히 목디스크나 당뇨병, 갑상선기능장애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주로 팔에서 손바닥으로 뻗은 정중신경이 손목 아래 터널처럼 생긴 부분에서 인대가 눌리는 ‘손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에 의해 발생한다.
수족냉증과 구별해서 치료받아야 처음에는 가끔 손이 저린 증상이 나타나거나 일을 많이 하고 운전을 하는 등 손을 많이 사용한 후에 조금씩 저린 정도의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단순히 혈액순환장애로 생각하거나 가볍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증세가 심해질수록 손으로 집는 힘이 약해져 단추를 잠근다거나 전화기를 잡는다거나, 방문을 여는 등의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받는다. 손저림증의 경우 증상이 가벼울 때는 통증을 완화시키는 약물이나 손목 보호대로 손목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고정시켜서 치료할 수 있지만, 손가락이나 손목이 둔해지고 마비될 정도가 되면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따라서 무엇보다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이 같은 증세가 의심된다면 간단한 자가 진단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양손을 하늘로 쭉 뻗고 2분 정도 들고 있었을 때 손과 손바닥에 저리는 느낌이 있다면 손저림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따라서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지속되는 통증을 피하고 병을 키우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도움말 도움말 고려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