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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나는 한달에 겨우 이틀 쉬면서 받는 월급이 100만원이 안됩니다. 그런데 1주일에 토요일 하루 강의를 하고 한달에 48만원 받는 것이 터무니 없이 적다고 방송에 나오데요. 토요일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후학교 수업을 하는데, 하루에 4시간 하면 한달에 48만원 뿐이라고 합니다. 시간당 3만원이라고 하데요. 하루 4시간이니까 12만원, 한달을 4주로 보면 48만원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당직 기사님의 이야기이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가 싶어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해당 뉴스를 찾아 보았다. 해당 뉴스의 내용은 이렇다. 당초에는 토요 방과후프로그램의 강의를 맡으면 학생 1명당 3만원을 받기로 하고 계약을 했는데, 최근에 토요 방과후 프로그램에 대한 강사료를 교과부에서 지원하기로 하면서 학생들에게는 무료로 강의를 듣도록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배부된 예산이 시간당 3만원으로 조정되어, 30명의 학생을 지도한다면 한달에 90만원을 받을 수 있던 상황에서 시간당으로 계산하면 48만원이 된다는 것이다. 강사료를 적게 받는 것도 문제지만, 당초에 계약서에는 학생 1명단 3만원이었던 것이 시간당 3만원으로 다시 계약서를 작정하자고 한 부분이 더 억울하다는 것이다. 즉 강사들만 피해를 보았다는 이야기이다. 당초부터 시간당 3만원이었다고 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이제와서 그렇게 하는 것이 문제라는 이야기였다. 당직기사의 이야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우리학교도 최근에 토요 방과후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지난해 까지는 수익자부담으로 운영을 했지만 최근에 대부분의 토요 프로그램이 무료로 전환된 것으로 알고 있다. 뉴스에서 지적했듯이 처음계약할 때와 이야기가 달라졌기에억울하다는 부분에 공감을 한다. 정규직도 아니고 이학교 저학교 다니면서 강의를 하면서 생계를 꾸려가는 강사들이 적지 않은 상황인데, 일방적으로 계약을 다시 한다는 것은 강사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학교의 사정도 이해가 된다. 갑작스런 무료 전환으로 정해진 예산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권고를 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수익자 부담으로 조금더 학부모에게 부담을 지을 수 있겠지만 인근학교와 비교하면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또한 기존의 강사에게 우선권을 준다는 생각으로 먼저 이야기를 했을 수도 있다. 방과후 강사를 구하는 일이 대도시라면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의 사정이 있겠지만 결국은 교과부에서 예산을 좀더 높이 책정해 주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여기에 강사비 책정 기준도 현실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다. 필자도 방과후 수업을 하고 있다. 주1회 2시간을 평일 야간시간에 하는데, 강사료를 학생 1인당으로 책정해서 받아본 적은 없다. 시간당으로 계산해서 받았다. 다만 지도하는 인원에 따라 강사료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 보통 시간당 3만원 수준이 일반적인 강사료이다. 여기에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방과후 프로그램에서 강의를 하는 목적이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면 편해진다. 물론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강사료를 조금이라도 더 받는 편이 좋겠지만 정해진 기준을 지키는 것도 학부모와 학생에 대한 신뢰관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강사에 따라서는 강사료 인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고, 그로 인해 수강생이 줄어드는 경우도 보았다. 방과후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사교육기관을 찾지 않도록 하고, 토요일에 다양한 특기, 적성 프로그램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따라서 학부모가 느끼는 부담이 사교육보다 많다면 방과후 학교에 참여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다만 위의 기사에서처럼 강사들에게 부당한 계약을 요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또한 교과부에서도 정책의 추진을 현실에 맞게해야 한다. 가령 일선학교의 진행상태를 보고, 2학기때부터 무료로 전환하는 방안을 찾을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사소한 부분이라도 쉽게 넘기지 않는 풍토 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속담에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는 많은 지식을 가르쳐 1등을 차지하기 보다는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더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아이들은 왕자나 공주처럼 키워서 인지 기본예절은 물론 평생 동안 살아가는데 근본 바탕이 되는 규칙이나 규범을 벗어난 행동을 해도 대부분의 부모는 바로 잡아주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하나 아니면 둘을 키우기 때문에 기(氣)를 죽이지 않기 위해서 라고 한다. 그러나 어릴 때 잘못된 습관은 평생 동안 살아가면서 올바른 생활에 방해가 되는 것이다. 주변 정리정돈을 잘못하는 것은 자녀가 귀엽다고 자기가 할 일을 시키지 않고 부모가 대신 해주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부모가 자녀의 일을 모두 해 줄 것인가? 특히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맹목적인 자식 사랑으로 성인이 다된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서도 수강신청도 혼자서 못하는 마마보이가 많다고 하니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어려서부터 점차적으로 자기일은 스스로 해 나가는 영역을 넓혀주는 것이다. 그래서 성인이 되면 완전독립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자녀를 미성년까지만 키워주고 성인이 되면 스스로 독립하여 살아가도록 지켜보는 것이 올바른 자녀 교육방법이라는 것을 잊고 살아가기 때문에 수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생활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 활동해야 할 시간인 낮엔 잠을 자고 자야할 시간인 밤에는 돌아다니거나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젊은이가 많이 있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밤에는 잠을 자면서 휴식을 취하고 낮에 활동(성장)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인데 말이다. 곡식도 잠을 자야하는데 가로등이 밤새 켜져있는 주변의 농작물은 낮인 줄 착각하여 키만 웃자라고 결실을 맺지 못한다고 한다. 큰 딸이 우리 집에 올 때 보면 초등학생인 남매를 밤 10시전에 재우는 것을 보고 ‘참으로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어릴 때부터 습관화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 중에는 인사습관, 식사습관, 청소습관, 질서 지키기, 독서습관을 비롯한 공부습관, 놀이습관, 언어습관, 대화습관 등을 몸에 배도록 좋은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은 많은 지식을 가르쳐 1등을 하라고 경쟁을 시키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 우리의 생활이 예전에 비하면 너무 편리해졌다. 조금만 힘이 들어도 하기 싫어하고 편리함만 취하는 것은 나쁜 습관이다. 강한 쇠를 만드는 철강공정을 보면 몇 천도의 고열로 녹인 쇳물을 부어 만든 철관을 급랭(急冷)하여 담금질 하듯이 부단히 노력하며 단련을 통해 땀을 흘리려하지 않는 것 같다. 강인한 사람은 이러한 담금질의 과정을 여러 차례 거쳐서 탄생한다는 것을 간과하고 아주 편하게만 살아가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리 인체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공부하고 활동한 만큼 휴식을 취해주어야 한다. 가장 좋은 휴식이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라고 한다. 공부가 중요하다고 잠을 자지 않고 뇌를 혹사시키는 것은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다. 밤늦도록 여러 학원을 돌면서 공부에 지쳐서 집에 돌아오면 잠시 눈을 붙이고 아침 일찍 학교로 향하는 생활의 반복을 하는 고등학생들은 너무 측은해 보인다. 입시제도가 수차례 바뀌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 학교에서 정상 수업을 받고 그 들의 꿈을 키우며 대학을 갈 수 있는 날이 언제나 오려는지? 모든 것이 그렇지만 공부도 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재미를 느끼고 좋은 성과도 거줄 수 있는 것인데 친구들과 경쟁을 하여 등위에 따라 선호하는 대학의 학과를 들어가려니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위인전에 나오는 주인공의 공통점은 어려서부터 자기의 삶을 스스로 계획하고 좋은 습관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면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자립하는 독립심을 키우며 목표를 향해 전진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어려서부터 자립심을 갖도록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공부를 1등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입시제도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따라다니는 것이 바로 '내신성적'이다. 학교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고교등급제를 보이지 않게 적용하는 대학들이 많다고 하지만 내신정적은 대학진학을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고 따라서 내신성적을 잘 받기 위한 학생들간의 치열한 경쟁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이런 사정때문에 간혹 성적조작이라는 최악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내신성적은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관리되는것이기 때문에교사들이 양심을 가지고 조금의 의혹도 없도록 모든 절차와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 그래도 아주 간혹이긴 하지만 성적조작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슬픈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내신성적을 두고 문제가 발생해서는 안된다. 학생들의 장래가 걸린 문제이기에 더욱더 중요하다 하겠다. 매년 학업성적관리 지침이 진화해가고 있다. 시험문제 출제부터 시행, 채점까지 지나치게 자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관리지침이 강화되고 있다. 이제는 수능시험 수준의 관리를 하라고 하고 있다. 도리어 수능보다 더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것이 바로 현재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성적관리의 현실이다. 고등학교 뿐 아니라 중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나 똑같은 지침으로 성적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성적관리의 핵심은 정기고사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지침대로 움직이도록 되어 있다. 교사들이 채점시에 겪는 어려움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자녀들의 성적에 관심이 높아진 학부모들 역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정기고사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수시로 이루어지는 수행평가에 관심이 덜한 것도 아니다. 단 1점이라도 자녀들이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면 여지없이 학교에 항의를 한다. 정기고사 기간이 되면 학교는 물론 학생, 학부모까지 모두가 비상사태에 돌입한다. 수능 수준의 시험관리를 시행한지는 이미 오래 되었고, 그보다 더한 규정을 학교 나름대로 계속해서 제정하고 있는 형편이다. 실제로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규정적용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에서는 규정을 이해시키는 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런 문제는 자녀들의 성적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기 때문에나타나는 현상이다.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 학교에서는 다음부터 적용할 규정을 또 제정하게 된다. 물론 일정한 절차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다. 규정을 계속해서 강화해도 문제는 계속 발생한다. 규정강화에 학부모들도 일조를 하고 있다는 것을 학부모 들도 알아 주었으면 한다. 교사들은 최대한 학생들의 편에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과정이 자칫하면 다른 학부모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켜교사들이 곤경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평소의 자연스런 학생과 교사의 관계에서 시험때가 되면 서로가 감시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흘러간다. 조금의 이해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면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또다시 문제가 발생하면 그에대한 규정을 강화하는 일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수능처럼 복수감독을 하고, 예비령을 치고 학생들을 분반하여 시험을 치른다. 학년별로 분반을 해서 시험을 치르기도 한다. 심지어는 교사 두명에 학부모감독 한명이 함께 감독업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그래도 문제는 발생하게 된다. 교사나 학부모들의 생각처럼 학생들이 잘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시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이유는 또있다. 성적과 관련하여 문제가 발생할 경우는 '무관용 원칙'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징계를 받게 되는 것이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니 상대가 자신들이 가르치는 제자임에도 원칙을 세우고 규정을 철저히 적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성적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한다. 지금의 현실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학생들에게 규정을 가르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긴 하지만 지나친 규제에 대해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다만 확실한 것은 성적관리규정을 계속해서 강화하더라도 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학생교육과 성적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충주상업고(교장 최용교)에서는 최근 언론에서 연일 보도되는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신입생으로 입학한 몽골출신 이보민(몽골이름 더러즈 한드) 학생은 한국에 온지 5년째이지만 충주상업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학교 생활이 매일 매일 새롭고 즐겁다고 한다. 계발활동으로 가입한 레몬트리 동아리 활동을 통하여 친구들에게 본인의 숨은 장기인 미술실력을 뽐내고, 툴페인팅 제품을 만들어 지역 축제 등을 통하여 전시 판매하고 있다. 현재 충주상업고는 중소기업청 지정 비즈쿨 선도학교로서 5천만원을 지원받아 10여개의 창업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보민 학생의 경우에는 평상시에는 친구들과 동아리 활동을 통하여 학교 생활의 즐거움을 찾고 있으며, 지역 축제 및 비즈쿨 행사시에 학교 동아리 대표로 참가하여 물품 판매 활동 및 체험부스 운영을 통하여 기업가 자질 및 창업 마인드를 함양하고 있다. 내년에는 네일아트 동아리에 가입하여, 고등학교 졸업 후 미용관련 분야의 창업을 하는 것이 꿈이다. 현재 이보민 학생의 어머니의 경우 외국인 무료 미용교실에서 미용기술을 배우고 있으며, 이보민 학생 또한 학교 동아리 활동을 통하여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고 경험을 통해 장래 어머니와 함께 한국에서 미용 사업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특히 충주상고 창업동아리 중에서 이보민 학생이 가입한 툴페인팅 박정희 지도교사는 현재 충주상고 상담교사이다. 상담실에서 학생들과 대화위주로 상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낀 박교사는 비즈쿨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 만족하고 자존감이 높다는 것을 인지하였다. 이에 올 겨울부터 수백만원에 달하는 학원강습비를 내고 주말을 이용해서 툴페인팅을 직접 배우고 있다. 이렇게 배운 기술을 가지고 동아리 학생들에게 가르치며 함께 작품을 만들며 자연스러운 상담을 하고 있다. 학생들도 상담실에서 하는 상담보다는 상담선생님과 동아리 활동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며 고민을 상담하다보니 어느덧 학교부적응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고 한다. 박 교사는 “동아리 체험 부스 운영 및 전시 판매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적극성과 도전정신을 갖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상담교사로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하였다.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된 비즈쿨 선도학교 충주상업고등학교는 더 이상 학교 부적응과 학교 폭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성적과 학력 위주의 교육현실에서 충주상업고등학교는 동아리 활동으로 끈끈한 우정을 쌓는 모습에서 내일의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올해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의 보통교과에서 도입된 성취평가제를 두고 학교에서는 혼란과 업무가중이라는 지적이다. 성취평가제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예전의 절대평가와 별로 다른 점이 없다. 교과부에서는 절대평가와 성취평가제는 기본적으로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용어와 설명에서 차이가 있을 뿐 결국은 같은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학교별 전달 연수도 모두 끝나긴 했어도 쉽게 적용되기에는 어려움이 남아 있다. 성적부풀리기로 홍역을 치렀던 절대평가제가 사라진지 오래다. 그런데 2009개정교육과정의 시행과 함께 다시 부활된 느낌이 든다. 물론 시대가 변했다는 것에 부정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절대평가로 가는 것이 옳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성취평가제의 도입으로 교육현장에서는 여러가지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간단한 문제일 수 있지만 쉽게 넘어가기 어려운 점도 있다. 성적부풀리기를 예방하기 위해 정보공시를 활용한다고 한다. 중학교의 경우에는 성적을 부풀릴 이유가 없다. 성적부풀리기는 고등학교, 그것도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심각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결국 일반계 고등학교까지 시행이 될 2-3년 후에 나타날 문제이다. 학교정보공시 항목에 해당내용을 추가한다고 해서 성적부풀리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대학입시라는 큰 틀이 바뀌지 않는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의 전문교과에서 우선 시행이 되고 있다. 고등학교의 보통교과는 2년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제기될 수 있는 문제점을 점검하여 가장 적합한 방안을 찾겠다고 한다. 즉 일반계 고등학교는 시행을 늦추고 전문교과를 다루는 전문계고나 마이스터고에 우선 적용한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보통교과에 대한 시범운영을 한다는 부분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즉 보통교과를 배우게 되는 일반계 고등학교의 경우, 대학입시등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범운영을 거친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전문교과와 중학교 1학년이 성취평가제의문제점을 찾기 위한 시범운영과 같아진다는 이야기가 된다. 결국 보통교과를 위해서 전문교과와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시험대상이 되는 것이다. 중학교 학생들은 문제가 있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앞선다. 이런 사정이라면 중학교도 시범운영을 거쳤어야 한다. 최소한 1년만이라도 시범운영을 거치는 것이 순리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거꾸로 시범운영 없이 곧바로 시작한다는 것은 절대평가를 용어만 바꿨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다를바 없다. 절대평가는 이미 시행한 적이 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없이 도입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일반계 고등학교는 성적부풀리기 등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시범운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성취평가제는 기존의 수,우,미,양,가의 5단계 평가에서 A,B,C,D,E로 바꾼다는 것으로 별다른 차이를 찾기 어렵다. 성취평가제의 도입으로 여러가지가 바뀌게 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바뀔 것이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더구나 용어 자체를 쉽게 이해하는 교사들이 많지 않다는 것 역시 당장 시행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교사연수도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핵심요원으로 연수를 받은 교사들이 작 지역별로 연수를 했을 뿐이다. 일선학교에서 전달연수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전달연수를 하는 과정에서도 정확한 이해가 따르지 않아서 교사들이 어려워하고 있다. 충분한 홍보기간이 필요하고 연수가 필요했다는 이야기이다. 결국 성취평가제 도입으로 교과부에서 제시한 여러가지 사전작업을 하긴 하겠지만 혼란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격포초, 다양한 과학 체험 행사 꿈 사랑 재능을 키우는 격포초(교장 김윤배)에서는 지난 목요일 학생들에게 생활 속의 과학적 현상에 대하여 스스로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에 숨겨진 과학적 개념과 원리를 탐구함으로써 과학적 사고력, 탐구력 및 문제해결력을 기르기 위한 교내 과학의 달 행사를 하였다. 다양한 체험을 통하여 과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 유발을 위하여 큰 비누 방울 만들기, 액화질소 실험, 솜사탕 만들기, 방울토마토 심기, CD호버그래프트 만들기, 팝콘 만들기, 카트로봇, LED 탱탱볼 만들기 등 8개의 코너를 돌아가며 전교생이 다양한 체험을 하였다. 행사에 참여한 2학년 박서진은 “이런 것들이 전부다 과학이라니 신기한 느낌을 알게되었다”고 했다. 4학년 장유빈은 “액화질소 실험에서 차가운걸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과자랑 아이스크림이 혀에 붙어서 너무 따가웠다”고 밝혔다. 5학년 손자영은 “큰 비눗방울이 만들어지고 색깔이 알록달록하게 보여서 너무 예뻤다. 얼굴에 비눗방울이 묻혀져서 웃기고 재미있었다.고 말했으며 6학년 신다현은 “과학을 이용해 게임을 해보았는데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하며 모두가 재미있고 신기해 하였다. 한편 격포초는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을 저녁 9시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농어촌 아이들에게 꿈과 사랑, 재능을 키워주는 즐거운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공동체가 한마음이 되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인간은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배운다. 그 가운에 일반적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하여 정부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학교에서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영상을 통한 장애 이해교육을 실시하였다. 영상교육은 현실로 직접 체험할 수 없는 것들을 가까이 접하게 할 수 있어 이해에 도움이 된다. 1학년김수민,김소영 학생은이 수업을 듣기 전엔 정말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많이 있었다고 이야기하여 그 내용을 전하고자 한다.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에서도 조금 부족하고 모자란 친구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그런 애들을 볼 때 마다 짜증났고 지켜웠다. 그런 나의 생각 때문에 그런 애들은 더욱 더 나쁜 길에 빠지게 되었고 5학년 때는 그 아이가 내 물건까지 훔친 경우도 일어나서 그 이후로 그런 애들을 자꾸만 차별하게 되었고 뒷담까지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 수업을 듣는 것이 그리 내키지는 않았지만 막상 수업을 들어보니 지금까지 내가 했던 행동이 정말 부끄러웠고 내 자신이 한심하게까지 했다. 사실 나도 눈이 안 좋고 안경까지 쓰니 시각장애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전혀 차별받지 않았고 사는데 아무런 문제조차 없었다. 그런데 몸이 불편한 친구들도 단지 뭔가 부족하다는 것뿐인데 차별받고 대우받는다는 것이 우리와 조금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알고 보면 우리와 다를 것 없는데 이렇게 상처받는다라고 생각하면 한편으로 안쓰럽기도 하다. 또한, 선생님이 보여주신 ‘닉 부이치치’영상을 본 뒤 장애인들도 자기가 되고 싶어서 된 것이 아닌데 주위사람들이 그 것을 이상하다라고 생각하고 차별해선 안 된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 장애인이나 몸이 불편한 친구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진 않을 것이다. 장애인들도 ‘닉 부이치치’처럼 포기하지 말고 일어나주길 바란다. 김소영 학생은 ‘닉 부이치치’ 영상을 보고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장애인이라고 하지 못할 것이 없다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장애인들을 보면 불쌍하고 혼자서는 그 무엇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닉 부이치치’처럼 팔과 다리가 없는 사람들을 보면 더욱 그런 한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닉 부이치치가 넘어졌을 때 스스로 일어나고 공을 가지고 운동을 하며 수영까지 하는 것을 보고 나의 생각이 바뀌었다. 장애인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그저 팔과 다리가 없어 좀 불편할 뿐 이라고. 우리들이 그와 같은 사람들을 불쌍하다고 동정하며 피하면 그 사람들은 우리들이 그러지 않아도 힘든데 우리들이 그러면 더욱 힘들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느낀 것처럼 장애인들은 힘들다 하지만 우리들과 똑같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그들을 피하고 차별해서는 안 된다. 이제부터 그와 같은 이들을 사랑하고 동정하지 말고 배려해주고 그들을 안타까워하지 말자. 우리도 언젠가 그들처럼 될 수도 있으니까.
제7차 교육과정 이후 문학 작품에 대한 수용과 창작을 조화롭게 연결할 수 있는 문학 교육이 강조되어 왔다. 감상이라는 소극적 단계를 넘어 창작이라는 적극적 문학 교육에 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즉 문학 수업에서 수용과 창작은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 그러나 시를 감상하는 수업도 힘들지만, 시를 직접 쓰는 수업은 더 힘들다. 따라서 본격적인 창작보다 흥미를 동반한 창작을 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시 패러디를 하는 것이다. 시 패러디는 시인의 작품에서 내용, 문체, 운율 등을 모방하여 풍자적으로 시를 새롭게 구성하는 방식이다. 시 패러디는 풍자와 위트, 아이러니 등을 동반하는 고도의 문학적 행위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대상 작품의 형식이나 운율, 분위기, 문체 등을 모방하는 시 써 보는 연습을 의미한다. 이 방법은 학습자들이 사전에 충분한 문학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하더라도 교사의 지도에 따라 얼마든지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수업은 명상으로부터 시작한다. 학생들에게 노래하고 싶은 대상을 그려보도록 한다. 가능한 한 주변 사물을 떠올리게 한다. 익숙한 사물을 떠올리면 나중에 비유적 표현을 만들 때도 쉽다. 그리고 이어서 마음속에 생각한 대상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기를 한다. 이 시간은 학생들이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활동이고, 동시에 시 쓰기 준비 단계다. 이 단계를 지나면 학습지를 배부한다. 학습지에 대상과 비유하기를 하고, 이 자료를 토대로 시 패러디를 한다. 학생들에게 배포한 작품은 나태주의 ‘풀꽃’이다. 이 시는 비교적 쉬우면서, 읽으면 깊은 맛이 있다. 관심과 사랑은 대상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다.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야 참모습을 발견한다. 여기서 말하는 예쁘고 사랑스러움은 단순한 외모는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 만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 매력은 오랜 만남과 대화를 통해 깨달을 수 있다. 외모만이 아니다. 우리의 삶은 거칠고, 진실성이 없다. 이러한 삶의 태도에도 일침을 가하는 시다. 나를 돌아볼 시간도 없이 살아간다. 그러다보니 주변을 돌볼 여유도 없다. 오직 앞만 보고 더불어 사는 사람들과는 소통도 없이 살아간다. 잠시 나를 돌아보고, 나의 아름다움을 발견해야 한다. 그래야 주변의 소중함도 아는 것이다. 대상을 한 줄로 표현하는 훈련부터 출발한다. ‘OO은 OO이다’라고 표현을 하면서 대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 구체적 대상이 이미지도 쉽게 떠오른다. 따라서 대상은 추상적인 것보다 구체적인 것부터 한다. 목련은 나의 소망 친구는 봄날의 벚꽃 운동장은 푸른 바다 나무는 친구 산은 내가 가야 할 미래 숲은 새의 고향 하늘은 푸른 도화지 구름은 자유로운 인생 아침은 눈부신 얼굴 바람은 나의 친구 어머니는 따뜻한 난로 이것은 은유적 표현의 훈련으로 1차적 이미지를 2차적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은유적 표현은 시적 표현을 확장하는 과정으로 효과적이다. 이 훈련을 통해 일상의 소재를 다르게 보도록 유도한다. 이 훈련은 학생과 함께 하면서 시범을 보이다가 자연스럽게 개인적 활동으로 하도록 유도한다. 시란 결국 발상과 표현이 문제다. 대상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그 대상을 통해서 새로운 의미 부여를 할 때 참신함이 있다. 이를 위해 대상을 한 단계 더 낯선 이미지로 만들기를 한다. 목련은 나의 소망 → 아파서 흘리는 눈물 친구는 봄날의 벚꽃 → 시원한 분수 운동장은 푸른 바다 → 고독 나무는 친구 → 내 안에 숨어 있는 고민 산은 내가 가야 할 미래 → (움직이지 않는) 사랑 숲은 새의 고향 → 휴전선 근처 하늘은 푸른 도화지 → 거울 구름은 자유로운 인생 → 이름 없는 화가 아침은 시작 → 눈부신 얼굴 바람은 나의 친구 → 머리 흩날리는 여자 어머니는 산악인 → 따뜻한 난로 시는 쓰는 것이 아니라 상상의 산물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읽는 것보다 상상하도록 만드는 시 쓰기를 한다. 따라서 참신한 표현을 위해 감추어진 유사성을 찾도록 한다. 유사성의 거리가 멀수록 그 관계가 더욱 긴장감 있고 팽팽하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학생들이 전통적 상징이나 기법을 벗어나, 개인 상징이 나오도록 지도한다. 완숙한 언어 표현이 아니어도 좋다. 참신한 사고를 바탕으로 비유적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소 엉뚱한 표현 및 발상도 격려를 해 준다. 두 번째 단계는 이미지의 추상화 작업을 시도한다. 이때는 앞의 예시를 역으로 추리하면 추상적 관념을 구체적 이미지로 만들 수 있다고 안내한다. 단편적인 표현에서 한 단계 나아가 길게 표현하게 한다. 시 쓰기는 언어를 사용하는 고차원적인 활동이다. 원리나 요령이 있을 수 없다. 오직 학생들이 느끼고 표현하는 방법뿐이다. 시 쓰기는 사고 능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시를 쓰면 주변 사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스스로 일어나는 감정을 정리하는 습관이 는다. 문학 작품에 대한 학습자의 수용과 창작을 하나의 테두리 안에서 지도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으로 패러디를 활용한 시 창작을 해보았다. 본 활동의 패러디는 모방의 범주다. 학생들이 시를 이해하고 그 내용과 형식에 기대어 그대로 흉내 내기를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시를 쓰는 일은 기성 시인도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학생들에게 시 쓰기는 고통이 된다. 그렇다고 마냥 시의 주변에서만 맴도는 수업을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음악 시간에 누구나 악기 연주 연습을 하듯, 시 쓰기도 누구나 할 수 있다. 이제 학생들도 시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패러디를 활용한 시 창작 교육은 학습자가 시를 이해하고 즐기는 시간이다. 비록 지금은 시 쓰기의 걸음마 단계지만 이는 더 큰 세상으로 날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영주 중학생 자살 사건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경북도교육청이 1학기 중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 전면 재조사에 나선다.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은 24일 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 실천 전략’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육감은 “최근 전국 초․중․고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가 실시됐지만 회수율이 낮아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며 “정확한 실태와 학생 심리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면 재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정서·행동 발달 선별검사’를 실시해 자살 징후 등 문제점을 찾아내고, 확인된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해서는 상담을 실시하겠다”고 했다. 8학급 120명 규모의 기숙형 공립대안학교 설립 계획도 발표됐다. 학교는 6~12개월의 정규교육과정으로 운영되며, 인성·공동체 교육과 심리치유를 병행 실시한다.
음악회에서 만난 희아는 하얀 건반 위를 나르는 요정이었어요. 얼마나 빠르고 아름답게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연주하는지 숨조차 쉴 수 없었어요. 희아는 손가락이 모두 4개래요. 손에 힘이 없어 연필도 잘 잡지 못하는 희아를 위해 어머니가 피아노를 배우게 했대요. 처음에는 건반을 아무리 눌러도 소리가 나지 않았지만 보통 사람의 10배가 넘는 연습으로 오늘날의 피아니스트 희아가 탄생한 거래요. 우리 반 친구들은 다섯 손가락입니다. 희아처럼 겉으로 보이는 아픔을 지닌 친구는 없지만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눈물을 삼키고 시작되는 이야기를 안고 있어요. 우리 반 친구들은 모두 다섯 명입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3월 새 학교에 발령받고 친구들을 만났을 때 깜짝 놀랐어요. 5명과 무슨 수업이 되겠느냐고 속으로 툴툴댔어요. 넓게만 느껴지는 교실에서 아이들은 저를 낯선 손님 대하듯 했어요. 며칠 동안은 학교 가는 즐거움이 없었지만 아이들을 다섯 손가락으로 생각해 봤어요. 눈에 보이는 아픔은 의사 선생님이 ‘호’ 해 주시면 낫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아픔은 쉽게 발견할 수 없어요. 우리 반 아이들도 겉으로는 환하게 웃는 아기별들이지만 사실은 아픔을 숨기고 있는 것을 알게 됐어요. 빨강이는 6개월 만에 미숙아로 태어났어요. 엄마 아빠의 사랑 속에 자랐지만 혼자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요. 편식이 심해 볶음밥이 급식으로 나오면 피망을 하나하나 골라내고 먹어요. 다른 친구들은 밥을 다 먹고 나가 노는대도 피망을 골라내고 있어요. 억지로 먹였더니 ‘우웩’ 하며 친구들 앞에서 토하기도 해요. 그리고 항상 동동거려요. “나는 못 해. 어떻게 해. 나만 못 하고…. 큰일이야.” 항상 자신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요. 친구들이 이야기하고 있으면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질러요. “왜 내 욕하는 건데, 싫어 싫다고!” 피해망상증 환자처럼 냅다 소리를 지르고 우는 흉내를 내곤 해요. 어머니는 많이 아프셔서 빨강이를 거의 못 돌봐주세요. 작은 아이 빨강이는 얼마나 힘들까요? 든든한 버팀목이어야 하는 어머니의 아픔도, 놀리는 친구들도 빨강이에게 좋은 환경은 아니지요. 주황이는 바짝 마른 삐삐 같아요. 춤추기,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고 친구와 노는 것도 좋아하는 밝은 아이에요. 하지만 주황이도 아픈 손가락이죠. 엄마, 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재혼했고 그 사이에 두 아이가 태어났는데 그 중 한 명이 주황이에요. 어려운 살림에 다섯 명의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도, 아이들 싸움에 어느 편을 들어야 할지 갈등할 어머니도 힘드시겠죠. 주황이가 작년에 파랑이를 왕따 시켜 전학을 가려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형제간에도 치열한 전쟁을 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환경 때문에 주황이는 항상 아이들을 따돌리거나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상황을 이끌어 가는 정치인 같아요. 노랑이는 농촌 총각 아빠와 필리핀 아가씨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눈이 큰 소녀랍니다. 엄마와 아빠가 싸우다 화가 난 엄마는 노랑이를 데리고 필리핀에서 몇 년을 살다가 여섯 살 무렵 한국에 왔대요. 엄마의 꿈은 빨리 돈을 벌어 필리핀으로 돌아가는 거래요. 1학년 때는 우리말이 서툴렀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늘 눈치를 보고 목소리가 너무 커 처음에는 싸우려고 덤비는 줄 알았어요. 엄마는 공장에서 늦게 오시고 아빠는 노랑이에게 관심이 없어요. 할머니는 노랑이를 좋아하지 않으셔서 노랑이는 학교가 오히려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초록이는 유일하게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남자아이예요. 하지만 누나를 아주 싫어해요. 친구들 앞에서 누나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할 정도로 싫어하죠. 누나가 샌드위치를 만들어왔는데 쳐다보지도 않고 가지고 가라고 소리를 버럭 질렀어요. 가족 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함을 느꼈답니다. 파랑이는 가장 아픔이 많은 아이 같아요. 아빠가 대학 다닐 때 같은 학교 여자친구와 파랑이를 낳았는데 너무 어렸던 엄마는 떠나버렸고 할머니를 엄마로 부르며 살아왔대요. 아빠는 재혼해 두 아이를 낳아 살면서 파랑이를 데리고 가려 해도 할머니와 사는 게 좋다고 가지 않겠대요. 할아버지께서 중국을 오가며 사업을 하셔서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몇 달을 살다 왔대요. 항상 공주처럼 예쁜 모습이지만 틱 증세가 와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어요. 할머니를 엄마로 불렀다가 할머니로 불렀다가 스스로도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해요. 하나하나 숨은 이야기를 듣고 나니 사랑이 얼마나 필요한 아이들인지 알게 됐고 더욱 정성껏 보듬어야 할 나의 손가락들임을 느꼈어요. 손가락의 길이가 서로 다르듯 서로 다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는 희망을 주고자 힘찬 발걸음으로 교실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런데 ‘엄마처럼 보살펴야지’ 생각했던 제게 아이들은 자꾸 시험에 들게 합니다. 봄 동산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간이었어요. “주황아, 빨강이 무슨 색으로 색칠하니?” 파랑이가 주황이에게 귓속말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무슨 색은 빨간색이지!” “그래? 그럼 나는 빨간색 안 쓴다.” 그러자 나머지 아이들도 서로 ‘나도 나도’ 하며 빨간색 크레파스를 밀어두었어요. 저는 너무 어이가 없어 파랑이의 눈을 한참 들여다봤어요. 천사처럼 고운 파랑이에게 숨어 있는 저 악마는 어떤 모습일까요? “파랑아, 왜?” “전요, 빨강이가 싫어요.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안 하고 툴툴대기만 하고 징징거리고 밥도 혼자 못 먹고, 우리 반에서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가슴이 답답했어요. 다른 아이들도 빨강이가 싫다며 고개를 돌렸고 빨강이는 계속 빨간색으로 나무를 색칠하며 중얼거리기 시작했어요. “그래, 누가 나를 좋아하겠어. 나도 너네 싫어. 집에 가서 할머니한테 다 이를 거야. 너네 두들겨 패 주라고.” 내가 정말 교육학을 배운 교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무기력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쳐냈어요. “그래도 친구니까, 5명밖에 안 되니까 서로 아껴줘야지.” “필요 없어요. 할머니가 중국으로 전학 보내주신다고 했으니까 가면 그만인걸요. 선생님이 빨강이를 너무 감싸줘서 애 버릇 다 버리는 거예요.”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선생님 때문에 빨강이가 버릇없이 군다고 저에게 야단을 치는 꼬마 천사! 아니, 그 순간은 뿔 달린 악마로 변신하는 파랑이! 저도 모르게 눈물이 툼벙하고 떨어져 마룻바닥을 적셨어요. 그리고 생각했지요. 올해 농사는 망쳤다. 내년에 좋은 아이들 만나서 다시 사랑하자. 이제는 무관심이 약이다. 고민 끝에 교감 선생님과 상담을 했는데 제 생각과 다른 결론을 내려주셨어요. “그건 김 선생이 잘못한 거야.” 지금까지 교사를 나름대로 성직으로 생각해왔던 제게 교감 선생님의 말씀은 너무 잔인하게 와 닿았어요. “파랑이는 빨강이를 미워하는 게 아니라 사랑받고 싶다는 표현을 한 거야. 빨강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업 시간에 빨강이만 도와주니까 ‘나도 있어요, 저도 봐 주세요’ 하고 어리광을 부리는 거라네. 먼저 파랑이를 챙겨 봐. 그럼 오히려 빨강이를 돕고 감싸줄 테니.”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파랑이의 눈빛이 보였어요. 급식실에서 빨강이의 식사를 도와줄 때 바라보던 눈빛! 넌 잘하니까 혼자 할 수 있지, 하고 빨강이만 도와줬던 일, 소풍 가서도 잃어버릴까 봐 빨강이 손만 잡고 다녔던 일!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어요. 뭐든 잘하기에 믿는 마음을 아직 어리고 아픈 파랑이가 이해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구나 이미 가정에서 상처받은 파랑이가 선생님마저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느꼈을 때의 절망감은 얼마나 부피가 컸을까요? 파랑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미안함에, 지나친 사랑이 빨강이에게 독이 되었다는 미안함에 한참을 울었어요. 그리고는 내일이 오기를 기다렸어요. 평소 같으면 아이들의 아침인사에 고개만 까닥했을 텐데 그날은 일부러 일찍 출근해 기다리다가 들어오는 아이들을 한 명씩 안아줬어요. 첫날은 아이들도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고 저도 어색해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을 더욱 꼭 안아주게 됐고 아이들은 엄마 품에 안기듯 제 품에서 행복해했어요. 특히 파랑이를 향한 제 사랑은 뙤약볕처럼 뜨겁게 달궈졌어요. 예쁜 옷을 입고 오거나 머리핀이 바뀌어도 꼭 칭찬했어요. “와 우리 파랑이 오늘 완전히 달라 보이네. 너무 예쁘다.” “이 문제 정말 어려운 문제인데 역시 파랑이가 최고인걸!” 처음에는 어색해했던 파랑이도 점점 얼굴이 환해졌고 빨강이에 대한 미움을 거두기 시작했어요. 빨강이는 혼자 할 수 있도록 조금씩 거리를 두었습니다. 서운해할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파랑이가 도와주니 아이들도 빨강이와 어울려 놀기 시작했고요. 지금은 교실이 평화롭습니다. 가끔 빨강이와 아이들의 싸움이 있지만 그건 지나치게 빨강이를 도와주려고 해서 생기는 문제들이라 웃으며 해결할 수 있지요. 지금까지는 공부 잘하고 똑똑한 아이들은 혼자서도 잘하므로 교사의 손길은 부족한 아이들에게 더 많이 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아이에게는 나름의 아픔이 있고 똑같은 사랑의 무게로 대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작은 외침에도 귀 기울이며 ‘선생님은 항상 너의 편’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는 사실도요.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꺾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라’는 시 구절이 생각납니다. 교사의 기준으로 아이들을 대하지 말 것이며 서로 다른 손가락의 길이를 인정하되 비교 하지 말고 사랑을 공평하게 나눌 때 진정한 사랑임을 느끼며 오늘도 아침 햇살처럼 변함없는 따뜻한 교실을 만듭니다. 태양보다 더 환한 웃음으로….
재판 중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24일 학생인권조례 후속조치로 시행규칙과 학생인권옹호관 운영 조례 입법예고를 강행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교총과 서울교총이 공동 입장을 내고 “대못박기 식 정책 추진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교총은 “곽 교육감이 후보자 매수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상황에서 근신과 자중을 하지 못할망정 학교현장의 갈등과 혼란을 초래하는 학생인권조례 관련 조례와 시행규칙을 강행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위로 즉각 입법예고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초중등교육법시행령 개정에 따라 사실상 학생인권조례가 무력화됐음에도 정책 추진을 강행하는 것은 몽니에 다름 아니다”라며 “1월 교과부가 대법원에 제소한 ‘서울 학생인권조례 무효확인소송 청구 및 집행정지 결정 신청’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순리”라고 밝혔다. 학생인권옹호관 조례에 대해서는 “학생인권옹호관은 직무수행과정 중에 학생 일방의 주장 또는 학생인권 보호라는 명목으로 학교의 모든 자료를 열람하고 청구·조사할 수 있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면서 “학생인권만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문제행동 학생의 생활지도와 학생 간 갈등과 다툼, 학교폭력 해결 과정에서의 교원의 생활지도권이 약화되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총은 아울러 “지난해 11월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도교육청 감사기능과 중복되는데다 많은 예산이 수반돼 학생인권옹호관의 불필요성을 지적, 부결처리 됐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시교육청은 26일 설명자료를 내고 “이미 공포 시행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에 학생인권옹호관 관련 내용들이 명시적으로 규정돼 있어 옹호관에 관한 내용은 법적 근거를 갖고 있다”며 “다만 옹호관의 복무·처우 등에 관해 별도의 조례를 정하게 되어 있어 이번에 입법예고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옹호관의 직무는 학생인권실태조사, 상담, 시정 및 조치 권고 등 일뿐 학교 운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으며 교사·학교의 징계 요구, 학교감사권 등의 내용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교권조례 처리를 놓고 합일점을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울교총(회장 이준순)이 “서울시의회는 교육공동체의 의견 수렴 없이 졸속으로 처리되는 교권조례를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서울교총은 “서울학생인권조례와 마찬가지로 교권조례 역시 상위법령들에 이미 규정된 사항들과 상위법령과 상충되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어 반대한다”며 “교권보호는 조례가 아닌 법적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법’으로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무분별하게 정치적으로 생산된 조례에 의해 학교를 정치장화 하지 말고 구성원 간 갈등과 혼란을 더 이상 가중시키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교권조례는 시의회 김형태 의원이 발의한 ‘교원의 권리 보호와 교육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안’과 정문진 의원이 발의한 ‘서울시 교권보호조례안'을 놓고 지난 2월 처리가 보류된 바 있다. 시의회 교육위원회는 두 의원이 모두 참여하는 소위원회를 구성해 수정안을 만들었고 이 수정안을 30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교총-3개 교원노조 정책간담회 ○…한국교총(회장 안양옥)과 대한민국교원조합(위원장 노정근), 자유교원조합(위원장 이윤구), 한국교원노동조합(위원장 이원한)이 25일 교총회관에서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무자격 교장공모제 비율 축소와 집중이수제 개선 등 주요 정책 현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다. 교총과 3개 교원노조는 앞으로 간담회를 정례화해 교원·교육정책 현안 대응에 공조하기로 했다. 경기교총 회장 직무대행 선출 ○…경기교총은 정영규 회장이 33대 경기교총회장 선거 출마를 위해 회장직을 사퇴함에 따라 긴급 회장단회의를 개최하고 23일 유현의 부회장(양오초 교장)을 회장직무대행으로 선출했다. 유현의 회장직무대행은 “경기교총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회장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교총-시교육청 교섭 합의 ○…인천교총(회장 윤석진)과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나근형)은 19일 ‘2012년도 교섭·협의 합의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교섭을 통해 시교육청은 교직원 자녀를 위한 직장 교육·보육 시설 설치, 교원 인사 시기 조정, 업무 부담 경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전국교육자료전 출품작 지원, 맞춤형 복지제도 운영, 영양교사 연수 기회 확대 등 교원인사제도 개선 등 43개조 50개항에 합의했다. 전국시․도교총회장단협의회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가 27일 부산교총에서 열렸다. 당면 교육현안 문제 및 하반기 회세 확장방안 협의를 위해 열린 이번 협의회에서는 19대 총선 관련 교총 정책 반영 활동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정책 추진 활동 계획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외에도 한국교총-시·도교총 연계·협력 체제 구축, 회원 복지 방안 등을 논의했다. 강원·충남·울산 대의원회 개최 ○…강원교총(회장 김동수·위 사진), 충남교총(회장 정종순), 울산교총(회장 김종욱·아래 사진)은 각각 25일과 26일에 대의원회의를 개최하고 2011년도 결산안 등을 논의했다. 강원교총은 특히 대의원회에서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해 교육감 선출 방식 개선, 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 제정 등 10대 입법과제를 제시한 결의문을 채택해 제19대 국회에서의 실현을 촉구했다. 전북 시·군·구교총회장협의회 ○…전북교총(회장 이승우)은 24일 도내 시·군·구교총 회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개최하고 2012년도 주요 사업 추진 사항과 조직 활성화 방안 등 조직·정책 문제를 논의했다.
헌법정신인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고 지방교육의 특수성을 살리기 위한 책임은 1차적으로 시·도교육감에게 있다. 이러한 중차대한 책임을 진 시·도교육감이 형사법정에 등장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서울고등법원이 곽노현 서울교육감에게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매수 혐의로 징역1년의 실형을 선고한 데 이어, 광주지법 순천지원 영장재판부는 25일 장만채 전남교육감의 1억 원대 금품 수수와 업무추진비 4000만원 횡령 혐의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장 교육감은 “순전히 선의로 받은 것이고, 불법적으로 편의를 봐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 교육감이 주장하는 내용의 진위여부는 결국 법정에서 가려지게 될 것이다. 안타까운 점은 곽 교육감의 경우와 같이 금품수수가 선의라는 이름으로 둔갑돼 주장되고, 국민들에게 보인다는 것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 교육수장이라는 점에서 선의든 악의든 교육감의 금품수수를 우리 사회가 그리 너그럽게 봐줄 리 만무하고, 나아가 교육계 전반에 미칠 부정적인 면을 고려할 때 그런 주장 또한 궁핍하기 그지없다. 특히 곽 교육감이나 장 교육감이나 학교 비리에 대해 크든 작든, 선의든 악의든 가리지 않고 단호한 잣대를 들이댄 것을 감안할 때 교육현장의 씁쓸함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무죄추정의 원칙을 존중해 서울, 전남교육감의 재판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차제에 교육감직선제에 대한 고민만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것이다. 정치선거와 함께 치러짐에 따른 로또선거, 깜깜이 선거 외에 교육감의 성향에 따라 보수, 진보 교육감으로 나눠지고 교육 본질을 고민하는 정책대결보다는 무상급식, 반값등록금 등 교육이슈에 치중된 직선제가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한 논의 전개는 반드시 필요하다. 교총이 발행하는 한국교육신문사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3월, 전국 유·초․중․고 교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 정치의식과 제19대 총선 관련 설문조사에서 가장 바람직한 교육감 선거제도의 유형을 묻는 질문에 현행 주민직선제 유지 응답률은 23.5%인 반면, ‘교원, 학부모 등 교육관련 종사자만이 참여하는 축소된 직선제’ 선호 비율이 56.3%로 높게 나타나 이를 반증하고 있다. 19대 국회에서 교육감직선제의 폐해를 감안해 교육감선거제도의 혁신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필자는 인문학과 출신이어서 과학, 특히 자연과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다. 그래도 과학이라는 것은 어떤 결과가 나오면 언제 어디서든 똑같은 실험을 하면 증명이 되어야 하고, 재연 가능해서 모두를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 즉, 과학의 가치는 객관성이며, 증명 가능성이다. 여기 자연과학자로서 진실을 감추려는 불의에 맞서온 한 교수의 이야기가 있어서 소개해 본다. 이승헌 저, 과학의 양심, 천안함을 추적하다, 창비출판사, 2010이라는 책인데, 천안함 사건에 대한 민군합동조사단(이하 ‘조사단’)의 결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위해 미국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이승헌 교수가 일기 형식과 이메일로 보낸 그간의 여러 기록을 재구성하여 책으로 펴낸 것이다. 이 교수는 조사단에서 침몰 원인으로 발표한 원인에 대해서 과학적 증거를 말하는데 그것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데이터 조작이 의심되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사단의 어뢰 잔해 ‘1번’의 매직펜 글씨와 어뢰와 배의 흡착물질 분석 데이터 분석 결과에 대해 물리학도로서 과학적 검증을 시도한 것이다.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일이 연상되었다. 그것은 2005년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황우석 전 서울대교수의 논문조작 사건이다. 처음에 MBC PD수첩에서 논문조작 등의 의혹을 제기하자 정치권을 비롯한 한국민 대다수는 진실에 눈을 감았고, 심지어 PD들을 국익을 저버리는 매국노로까지 폄훼하였다. 하지만 진실이 드러나는 것은 잠시였다. 여기에는 진실을 알리고자 했던 헌신적인 PD와 국민, 그리고 젊은 과학도들의 모임(BRIC)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문제는 진실을 알리려 노력했던 사람들에 대한 시련과 고초였다. 진실을 밝히려는 자들에게 합리적인 비판과 논박이 아닌 감정이 얽힌 비난이 난무했다. 이 교수 또한 그랬다. 책에는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았지만 보수언론과 정치인들을 위시한 전방위적인 압박은 익히 들어봐서 알고 있는 내용이다. 천안함 사건과 황우석 교수 사건의 다른 점이 있다면 앞엣것은 국제관계와 함께 북한이 관련되어 있어서 이념이 개입된다는 점이고, 뒤엣것은 줄기세포 연구로 인한 국부창출과 질병치료의 길이 보였다는 정도다. 우리 사회는 분단국가로 인한 특수 관계로 북한과 관련되어 있다는 심증만 가면 그 사건에 대해서는 이성적인 판단과 논쟁은 종적을 감추기 마련이다. 필자가 궁금한 것은 이 교수가 주장한 데이터 조작이 의심되는 사항인 어뢰 잔해의 흡착물질 성분 분석에 대해서 지금까지 명확한 해명(전문용어라서 이해하긴 어렵지만 이 교수는 EDS와 XRD데이터를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했는데 조사단이 발표한 것이 재연되지 않았다고 하며, 이에 대한 것을 논문을 써서 학회에 보냄)이 안 되고 있다. 즉, 과학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재연 검증이 되지 않고 있어서 객관성을 잃게 만든 것이다. 다음으로 어뢰에 쓰여 있던 ‘1번’이라는 글자가 어뢰 폭발시 산화되어 사라질 수 있느냐의 과학적 검증이다. 이에 대해서 이 교수는 고온으로 인하여 타버릴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 카이스트 송태호 교수가 안 탈 수도 있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이 교수는 송 교수가 이론을 들어 말한 사항은 가정부터가 틀렸고, 그에 기반한 결과 도출 또한 틀렸다고 말한다. 문제는 앞에서 말한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해서 국내 학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침묵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천안함 사건이 과학적인 분석이 아닌 이념관계가 결부된 문제,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논쟁에 휘말리기 싫어하는 이유, 보수적인 정권 등장으로 인하여 정권의 주장과 다른 주장을 하는 경우의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간간히 국내 교수들이 이 교수에게 이메일로 “당신이 주장한 논리와 근거가 맞다”고 동의를 해도 같이 공개적인 의사표시를 하는데 동참하지 않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아니면 송 교수처럼 이 교수의 논리가 틀리다고 반박해서 논박이 이루어져야 하는데도 거의 그런 움직임이 없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반증이다. 자기가 알고 있는, 다른 사람이 다 이해할 수 있는 정상적인 내용을 말해도 사회적으로 배척될 수 있다는 선행학습(?)을 통해 경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무리 사실을 말해도 국가에 의한 송사는 불가피할 것이므로 자연스러운 입단속이 된 것이다.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이란 무엇이며, 과학도로서 가져야 할 태도는 어떤 것일까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혹자는 과학은 순수해야 하는데 저자가 너무 편향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학이 정치적이지 않고 순수해야 한다는 그 말이 가장 정치적인 것 아닐까? 자신의 편안 보다는 자기가 가진 학자적 양심을 갖고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줄 아는 용기, 이념을 배제하고 과학적인 지식과 검증으로서 현상을 분석해야 하는 것, 설사 이 교수가 주장한 데이터나 이론들이 틀렸다고 판명된다고 해도,그것이 이 시대 진정한 과학도의 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중국의 현자들은 어떤 방법으로 공부했을까? -배우지 않는 것은 태어나지 않으니만 못하다. 왜냐하면 무식은 불행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플라톤 『현자들의 평생 공부법』은 공자에서 모택동까지 중국을 대표하는 지성인들의 특별하지만 아주 평범한 공부법을 소개하고, 공부와 관련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사마천의 사기 속 인물 (공자. 맹자. 사마천. 제갈량. 한유. 주희. 고염무. 정섭. 노신. 모택동)과 중국 역대 명인들 10명의 공부법을 소개한 이 책은 그들이 어떤 방법으로 공부했으며, 그들의 삶에 공부가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소개한 책이다. 또한 독서 관련 어록과 고사성어를 통해 죽은 지식이 아니라 현실에서 유용하게 쓰일 실질적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 현자들의 공부와 그들의 삶을 살펴봄으로써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공부의 의미를 생각해 보며 복습하는 의미로 요약해 보고자 한다. 저자 김영수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중국 전문가로, 지난 20년 동안 중국을 100여 차례 다니며 중국사의 현장과 연구를 접목해서 집필한 책이다. 성공한 리더는 모두 독서가 세계적인 기업가인 빌 게이츠는 매년 독서 주간을 정해 놓고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칩거 생활에 들어간다고 한다. 독서 목록을 정해 놓고 몰입해서 읽고 휴식을 취하며 사업 구상을 새롭게 하기도 하고 자신의 인생을 재점검하기 위해서다. 정규 교육과정은 6개월도 되지 않은 링컨이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이 된 것은 독학으로 일군 공부의 바탕이 된 독서력이다. 그는 매년 읽어야 할 책을 자기 키만큼 쌓아놓고 읽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 정약용을 비롯해 훌륭한 석학들도 모두 공부와 독서의 달인들이었다.고 김대중 대통령은 감옥에 있는 동안 나라를 구할 수 있는 공부를 하신 분으로도 유명하다. 세상을 움직인 리더들은하나같이 독서가였음을 역사가 증명하지 않은가. 교육강국 한국, 독서력은? 올해는 정부가 출판계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국민독서율 제고를 위해 제정한 책의 해이다. 2011 국민독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10명 중 3.5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으며 오히려 2007년 수준보다 낮다고 하니 큰일이다.살기가 힘들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일지 모르지만 힘들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바로 책을 읽고 공부하는 일부터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성인이나 학생들의 독서 수준이나 책값에 들이는 문화비는 부끄러운 수준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책을 직접 사서 볼 수 없다 하더라도 책을 빌려 볼 수 있는 도서관 시설이 지역마다 들어서 있고 학교에도 기본 시설은 다 갖추어져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되었으니 주머니 사정 때문에 책을 읽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은 마음과 의지의 문제다. 국가에서는 학생들의 독서력 향상을 위해 독서이력을 성적에 반영하고 독서종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매년 학교 예산의 4% 이상을 도서 구입비로 책정하도록 의무조항까지 두고 있다. 여기에 지역 교육청마다 독서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조사되는 독서 관련통계 조사를 보면 그 성과가 크지 않음을 볼 수 있다. 학교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보인다. 결국 어려서부터 책을 읽고 공부하는 분위기가중요함을 보여준다. 책을 읽는 분위기에서 자란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독서 태도가 은연중에 습관이 되어서책을 좋아하는 경우를 학교 현장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인물의 공부법과 독서 태도를 모두 소개하지는 못하고 인상 깊었던 부분을 중심으로 요약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요약하는 방법이나 쓰는 방법은 독서나 공부 방법 중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모택동의 충고를 실천하고자 읽는 동안 메모를 함께 한 것이다. 장량의공부, 수양 병행법 (66~68쪽) 장량은 신비한 노인을 만나 몇 차례 시험을 거친 끝에 태공병법을 전수받았다. 이 과정은 세상사가 한순간의 의기만으로는 풀리지 않으니 큰일을 위해서는 먼저 정신적 수양을 통해 일시적 울분과 치욕을 참고 드러내지 않는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는 계기였다. 여기에 태공볍법을 깊이 있게 공부함으로써 자신의 사상과 영혼을 개조해 차원이 다른 책략의 대가로 거듭나는 한편, 제왕의 스승이 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해서 그는 망원경과 현미경을 동시에 사용해 문제를 볼 줄 아는 철학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었다. 장량은 말 그대로 한 왕조의 '설계자'로 한나라 개국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역대 왕조의 수많은 개국공신과 달리 공신 숙청이라는 불행과 비극을 피했다. 여기에는 장량의 공부와 수양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그의 현명한 은퇴는 두고두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천하를 구하는 실질적 공부와 정신 수양을 병행한 장량의 공부법에 새삼 주목하는 것도 출세해 남을 돕고 나아가 세상을 구제하기는커녕 세상에 해악을 끼치는 인간이 판을 치는 지금 현실과 너무도 선명하게 대비되기 때문이다. 공부가 깊어지면 수양의 단계로 진화하고 또 진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장량을 통해 배우고 깨닫게 된다. 그는 입버릇처럼 "부귀와 명예를 다 얻고 누려으니 세속의 일일랑 떨쳐버리고 적송자(전설 속 신선) 를 따라 고고히 노닐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정말 그 말대로 모든 것을 버리고 은퇴했다. 그의 사당에 남아 있는 '지지知止'(멈출 때를 안다)와 '성공불거成功不居'(성공한 곳에는 머무르지 않는다)같은 글자를 새긴 기념물은 장량의 이런 정신적 경지를 대변한다. 편작의 '과학적 통합 공부'(81~82쪽) 편작은 제나라 환후(환공)의 안색만 보고도 그가 얼마 뒤 사망할 것을 예견했는데, 당시 환후는 편작의 진단을 무시하다 일을 당하고 말았다. 이와 관련해 편작은 불치병 여섯 가지를 언급하며 병에 대한 사람들의 무지를 경고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병의 징후를 미리 알아 좋은 의사에게 치료받을 수만 있다면 병은 얼마든지 낫는다. 사람들은 병이 많은 것을 걱정하고, 의사는 병을 치료할 방법이 적은 것을 걱정한다. 불치병 여섯 가지가 있다. 교만방자하여 병의 본질을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불치병이다. 몸은 가볍게 여기면서 재무리 아까워 병을 치료하지 않는 것이 두 번째 불치병이다. 입고 먹는 것을 적당히 하지 않는 것이 세 번째 불치병이다. 음양이 함께 있어 오장의 기가 불안정한 것이 네 번째 불치병이다. 몸이 극도로 허약해져 약을 먹을 수 없는 것이 다섯 번째 불치병이다. 무당의 말만 듣고 의사를 믿지 않는 것이 여섯 번째 불치병이다. 이 가운데 하나만 보여도 치료하기 매우 어렵다. 편작은 진단의학을 주로 하여 인간의 질병에 관한 한 모든 의료 분야를 섭렵한, 말 그대로 명의 중의 명의였다. 배우고 익힌 의술을 특정 지역, 특정인에게만 한정하지 않고 여러 나라를 다니며 고루 베푼 봉사 정신이 투철하 훌륭한 의사이기도 했다. 여관 관리인에서 명의를 거쳐 신의에 이르기까지 그가 어떤 공부를 얼마나 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의료 행위를 보면 공부의 정도와 갚이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는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로서 본분을 끝까지 버리지 않고 언제 어디든, 누구에게즌 달려가 자신의 의술을 서비스했다. 그런 편작은 안타깝게도 그의 뛰어난 의술을 시기한 진나라 태의령 이혜가 보낸 자객에게 살해되었다. 자신의 죽음만은 편작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일까? 공자의 공부법, 독서법 『논어』「계시편」에서 공자가 "나면서 도를 아는 사람이 최상이요, 배워서 아는 사람이 그다음이요, 벽에 부딪혀 배우는 사람이 그다음이다. 벽에 부딪혀서도 배우지 않는 자는 최하라 한다" 했다. 그는 또 『논어』「위정편」에서는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하다"고 했으며 자신의 공부 경험을 전체적으로 되돌아보며 "내가 일찍이 종일 먹지도 않고 밤새 자지도 않고 생각에 빠져보았으나 이익이 없었다. 배우는 것만 못하다. (『논어』「위령공편」) 이는 공부와 생각의 균형과 조화를 지적한 고백이다. 『논어』를 중심으로 공자의 공부법을 좀 더 소개해보면, 첫째, 좋아하고 즐겨라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라는 표현은 "배우는 것을 좋아하면 '앎'에 가까워진다"고 했다. 둘째, 넓게 배워서 요점으로 돌아와라 '넓게 배워 많이 안다'는 깊이 있는 공부나 학문을 위한 기초가 된다. 크고 높은 집을 짓기 위해서는 터를 넓고 깊게 다져야 하는 이치와 같다. "지식인이 고전을 두루 배우고 예로써 요약한다면 어긋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논어』「옹야편」) 요즘 공부나 독서는 지식 습득이 문제가 아니다.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지식을 말 그대로 원 없이 얻을 수 있는 세상이다. 문제는 이 지식의 요점과 핵심을 파악하는 요령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공자의 공부법을 시사점이 크다. 셋째, 배우고 수시로 복습하라 공자는 학문을 위해 독서해야 한다며 독서만을 위해 독서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배운 것을 현실에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 『시경』300편을 다 외워도 정치를 맡기면 처리하지 못하고, 사방 여러 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많이 외운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논어』「자로편」) 복습해서 응용력을 기르라는 말이다. 넷째, 공부와 생각을 결합하라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는 공부는 대단히 위험함을 경계하는 말이다. 공부와 생각은 자동차와 브레이크의 관계와 같다. 지식 만능주의는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다. 깊은 생각이 함께하는 참 지식은 남을 돕지만, 생각 없는 지식은 자기를 과시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남을 해치는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 없는 얄팍한 지식과 한때의 경험에 집착해 변화하는 세상과 인심의 흐름을 무시하는 꽉 막힌 지식인이나 권력자가 지금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다섯째, 공부와 실천을 결합하라 공부의 종착점은 행동이자 실천이다. 배우고 생각한 것을 자신의 삶에서, 나아가 세상 속에서 실천으로 옮기는 것으로 배움은 끝난다. 배운 것을 실천으로 옮기려고 노력할 때, 인간의 고귀함이 빛나고 세상은 좀 더 밝고 따뜻하게 변화할 것이다. 물론 그 시작은 독서다. 공자는 "덕을 닦지 않는 것, 열심히 배우지 않는 것, 옳은 것을 듣고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 좋지 않은 언행을 고치지 않는 것, 이런 것이 나의 근심거리다"라고 고백했다. (『논어』「술이편」) 여섯째, 신구 지식을 연계하라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으로 대변되는 공자의 신구 지식을 연계하는 공부법은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쳤다. 하나를 알면 셋을 응용하라 공부와 독서의 유용성은 그 응용력에 있다. 무언가를 알고도 실제에 적용하거나 응용하지 못한다면 그 지식은 쓸모없는 것이다. 하나의 지식을 습득한 다음 그 지식에 근거해서 서로 연관되거나 비슷한 더 많은 지식을 유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공부나 독서의 주된 목적이다. 공자는 독서의 응용 문제와 관련해 "배우려고 분발하지 않으면 깨우치지 못하며, 깨달은 이치를 표현하기를 애쓰지 않으면 입이 트이지 않으며, 한 귀퉁이를 들어 보여 나머지 세 귀퉁이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반복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종합해 보면, 많이 듣고 많이 보라. 이는 요즈음 말로 하면 현장체험학습이나 여행, 실기실습의 중요성이라고 보여진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진실하게 물으면 그 물음에 성의껏 답해준다. 세 사람이 함께 가면 그중에 스승으로 삼을 만한 사람이 반드시 있다. 착한 이를 본받고, 착하지 않은 이를 통해서는 나의 좋지 못한 면을 고친다.'많은 것에 귀를 기울이되 납득할 수 없는 것은 가만 두어라. 두루 배우되 뜻을 도타이 하라. 절실히 묻되 나 자신에 견주어 생각하라. 탁월한 교육자의 모습을 지닌 공자 교육자로서 공자는 누구를 가르칠 때 차별을 두지 않았다. 이를 '유교무류有敎無類'라 하는데, 가르침에 부류가 없다는 뜻이다. 공자의 문하에는 다양한 계층의 제자들이 몰려들었다. 공자는 그들에게 공부의 근본적 목적이 자신의 몸을 닦아 남에게 봉사하는 데 있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공부해서 타인과 세상을 위해 봉사하라는 정신은 오늘날에도 시들지 않는 시대적 의의와 문화적 경지를 갖추고 있다. 묵자의 공부법 "지식인은 배웠다 하더라도 실천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옛날 학자들은 좋은 말을 들으면 자신의 몸으로 실천했다. 지금 학자들은 좋은 말을 들으면 그걸로 남을 설득하는 데 힘을 쓰니 말이 지나치고 실천은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묵자』「일문편」) 묵자는 지식과 논리 같은 문제에 관해 탐구해 진리를 인식하는 세 가지 준칙을 제정하기도 했는데 이를 '삼표三表'라 한다. 묵자가 내세운 삼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위로는 옛 성인의 일을 본으로 삼는다. 둘째, 아래로는 백성의 눈과 귀가 어떤지 살핀다. 셋째, 안으로는 나라와 백성의 이익을 꾀한다. 묵자의 사상은 정치와 윤리 중심의 공부를 강조하는 유가와 달리 실생활에 유용한 기술 교육과 함께 대단히 진보적인 평등 교육을 내세웠다. 묵자의 이런 교육관은 유가에 대한 비판일 뿐 아니라 학벌을 중시하고 비실용적인 공부가 대부분인 오늘날 우리 교육 현실과 공부법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힌다. 맹자의 공부법(기원전 372~기원전 289년) 맹자는 '민이 귀하고 군주는 가볍다'는 구호를 공개적으로 제겧며 군주와 민의 관계를 개선할 것을 호소했다. "군자가 바른 도리로 깊이 탐구하는 것은 스스로 그것을 얻고자 함이다. 스스로 얻으면 삶이 편안해지고, 삶이 편안해지면 자질이 깊어지고, 자질이 깊어지면 죄우에서 취하여 그 근원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이를 공뷰나 교육에 연관 지어보면, 스승이 학생을 보다 깊이 있는 공부로 이끄는 방법은 학생의 내적 동기를 유발해 스스로 얻게 하는 것이다. "학문의 길을 다른 것이 없다. 자기가 드러낸 마음을 찾는 것일 따름이다. 이는 이런저런 잡념과 딴마음으로 독서하는 태도를 맹자는 단호히 배격했다. 공부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하는 것은 총명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한마음으로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컨대 머리가 아니라 자세의 문제라는 것이다. 맹자는 공부하는 자세와 태도를 우물을 파는 일에 비유하며 " 뭔가 한다는 것은 비유컨대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우물을 아홉 길이나 파고도 물이 안 나온다고 우물을 버리는 것이다. "라며 공부나 독서를 견지하지 못하면 끝내 헛공부가 된다고 지적했다. 『맹자』「진심하편」에서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서는 나아가지 못한다. 군자는 도에 뜻을 두어도 글을 이루지 못하면 다다를 수 없다."고 하였다. 물은 밤낮없이 흘러 웅덩이를 채워야만 다시 흘러 바다에까지 이를 수 있다. 맹자는 공부를 물에 비유해 점저 축적되는 지식, 순서에 따라 꾸준히 나아가는 공부법이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이 공부법은 꾸준히 한마음으로 공부하라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꾸준히 한마음'이 큰 테두리에서 공부의 태도와 자세를 말하는 것이라면, 이 방법은 좀 더 구체적이다. 그런 자세를 견지하면서 순서를 밟아 단계적으로 공부하면 지식은 축적되고 지혜는 깊어져 보다 성숙한 사람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학업에 힘쓰던 맹자가 한번은 공부하다 말고 밖에 나가 논 적이 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맹모는 아들을 불러놓고 그 앞에서 한동안 열심히 짜놓은 베틀을 칼로 서슴없이 잘라버렸다. 맹자가 깜짝 놀라 이유를 묻자 맹모는 다음과 같은 말로 아들을 훈계했다. "베는 실 한 올 한 올이 연결되어야 한다. 학문도 마찬가지로 한방울 한 방울 쌓여야 한다. 네가 공부하다 말고 나가 논 것은 잘려나간 이 베와 마찬가지로 쓸모없어진다는 것이니라." 이 일화에서 '베틀을 끊어 가르친다'는 '단기지교斷機之敎' 또는 '단직교자斷織敎子'라는 고사가 탄생했고 여기서 '결단'이란 단어가 파생되었다. 인생의 참 지혜는 그 사람의 생활 속에서 나온다. 자신을 속이지 않고 남을 속이지 않고 살아온 인생, 그리고 자연의 섭리를 하루하루 보고 느끼며 철이 든 인성에 사악한 기운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 현자들의 공부법과 흥미로운 숫자 3 동한 말년 학자 동우는 세 가지 남는 시간을 '삼여三餘'라 부르며, 이 여유로운 시간에 독서를 했다고 한다. 즉 "겨울날은 한 해의 나머지이며, 밤은 하루의 나머지이며, 흐리고 비오는 날은 시간의 나머지"이니 이 시간을 활용해 책을 읽으라고 권했다. 송나라 때 주희는 독서는 마음이 이르고(심도心到), 눈이 이르고 (안도眼到), 입이 이르는(구도口到) '삼도三到'를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읽고 마음으로 깨쳐야 하는 것이 독서라는 의미다. 중국 역사상 최초의 본격적인 문예비평가 유협은 『문심조룡文心雕龍』이라는 문학비평서에서 작문이란 '먼저 세 가지 표준'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① 사상과 감정에 근거해 체제를 정하고, ② 체제에 근거해 사례를 고르고, ③ 문장을 다듬어 중점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노신魯迅은 평생 지독한 독서광이었다. 그는 독서란 ① 목적이 있어야 하고, ② 살아 넘쳐야 하며, ③ 폭넓어야 한다고 했다. 역사학자 전백찬은 경전을 배우는 방법으로 ① 처음부터 끝까지 빠뜨리지 않고 읽는 법, ② 중점을 골라 읽는 법, ③ 표시를 해가며 읽는 법을 들었다. 진경윤은 수학을 배우려면 '삼심三心', 즉 신심信心 · 결심決心 · 항심恒心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소보청 교수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좋은 공부법이 따라야 한다며, 엄숙 · 겸허 · 노력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들었다. 작가 왕문석의 독서법 3편을 보면, ① 예술적 향기를 한껏 누려야 하며, ② 총을 분해하고 조립하듯 모든 사물의 성능 · 제작 방법 · 상호 관계 등을 자세히 살펴야 하며, ③ 다시 한번 훑어보고 완전한 인상을 얻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독서와 관련해 안타까운 점 세 가지 '삼석三惜'을 이야기한 사람도 있다. 명나라 때의 하인은 ① 자기 삶을 통해 배우지 않는 것, ② 하루하루를 빈둥거리며 보내는 것, ③ 자기 한 몸을 망치는 것을 안타까운 점으로 들었다. 청나라 때의 어떤 이는 ① 책을 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그것을 보기란 어렵고, ② 책을 갖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그것을 읽기란 어려우며, ③ 책을 읽기란 어렵지 않으나 그것을 실제로 쓰기란 어렵다며 어려운 것 세 자지 '삼난三難'을 말했다. 공자도 『논어』「계씨편」에서 세 종류의 친구 '삼우三友'를 말했는데, "이로운 친구가 셋 있고, 해로운 친구가 셋 있다. 곧고 마음이 넓고 많이 보고 들은 친구는 이로우며, 편견이 있고 우유부단하며 말만 잘하는 친구는 해롭다"고 했다. 이 중 많이 보고 들은 친구란 책을 많이 읽어 견문이 넓은 친구를 말한다. 사마천의 공부법 내가 존경하는 인물, 사마천(기원전 145~약 기원전 90년)은 서한시대의 역사학자로 태사령이란 벼슬에 있던 사마담의 아들로 태어났다. 사마천은 어려서부터 고전을 공부했고, 스무 살 무렵에는 아버지의 권유로 견문을 넓히고 역사가로서 자질을 기르기 위해 전국을 답사했다. 3년 간 이어진 여행은 제국의 전역을 포괄하는 300만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대장정이었다. (남북한을 합친 면적이 약 20만 제곱킬로미터) 이 과정에서 목슴을 위협받은 상황도 있었다. 역사에 유형, 무형의 흔적을 남긴 수많은 사람의 족적을 일일이 확인했다. 그 결과 『사기』의 현장성과 실사성은 그 어떤 역사서보다 높아졌다.사마천은 사관 집안으로서 자부심이 강한 아버지가 죽기 전 남긴 유언, 즉 역사서 완성을 필생의 사명으로 물려받았다. 아버지는 천문과 역학은 물론 도가까지 두루 섭렵한 뛰어난 학자였다.현지답사와 문헌기록을 변증법적으로 소화해낸『사기』의 실증적 정신은 오늘날 역사가들이 본받아야 할 큰 장점이다. 사마천의 역사서 저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원동력은 역설적이게도 그가 당한 수치스러운 궁형이다. 그는 이를 극복하고『사기』를 완성했는데, 이를 '발분저술發憤箸述정신' 이라 부른다. 고난에 직면했을 때 울분을 표출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훌륭한 공부법이 될 수 있다. 사회적 불평등과 차별에 대한 가장 소극적이면서 가장 적극적인 저항 방법이기도 하다. 40대에 접어든 사마천은 조정의 일과 『사기』저술이라는 두 가지 일을 열정적으로 해내며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 태사령에 임명된 지 10년 째 되는 기원전 99년, 마흔일곱 살이 된 사마천의 인생에 중대한 전환점이 되는 '이릉 변호 사건'의 참화로 살아남기 위해 궁형을 당하게 된 것이다. 궁형을 당하는 수치보다 자결을 생각했지만 『사기』를 완성하기 위해 치욕적인 형벌을 자청했다. 사마천은 친구 임안에게 보낸 편지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고백했다. "모진 치욕을 당하기로는 궁형보다 더한 것이 없소이다. …… 내가 화를 누르고 울분을 삼키며 옥에 갇힌 까닭은 차마 다하지 못한 말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서였소." 사마천은 인간으로 태어나 공부하는 목적은 대체로 세 가지를 세우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를 '삼립三立'이라 하는데, '입신立身'·입언立言·입덕立德이 그것이다. 즉 입신으로 시작해 입언의 단계를 거쳐 입덕의 단계에 이르는 길은 공부의 심화 단계와 같다. 입신은 취업, 출세, 명예, 부귀, 권력, 등 세속적 가치를 추구하는 공부 단계다. 입언은 자신의 사상이나 철학, 학문적 성과를 글(책)로 정리해 세상을 바른 쪽으로 이끌고자 하는 사회적 책임감을 동반하는 공부 단계다. 마지막 입덕은 공부의 최고 단계이자 최선의 경지로 이 단계에 오른 사람이라야 정치와 통치를 할 자격이 있다고 했다. 사마천은 입덕의 경지는 언감생신이라 생각하고 입언, 즉 『사기』의 완성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그렇게 하는 것이 시대가 자신에게 부여한 책무이자 사명을 완수하는 길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기꺼이 그 책무를 받아들였고, 그 사명을 완수했다. 입덕의 경지에 올라야 다른 사람을 이끌고 정치와 통치할 자격이 있다는 사마천의 말은 이 책을 읽고 마지막까지 생각난 최고의 문장이었다. 우리는 덕이 없다는 말을 많이 쓰고 듣는다. 결코 입에 발린 말로 해서는 안 되는 엄중한 말이다. 무책임하게 자주 써서도 안 될 말이다. 덕이 없는 부모, 덕이 없는 리더, 덕이 없는 수장은 그 자체로 엄청난 폐햬를 가져 오기도 하고 직장이나 조직을, 한 나라를 수렁에 빠뜨려서 힘들게 하지 않는가. 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은 모름지기 자신에게 덕이 있는지 날마다 성찰하고 반성할 일이다. 덕이 없다면 아예 나서지 말 일이다. 고염무(1613~1682, 청나라)의 독서명언 '독서만권讀書萬券 행만리로行萬里路' '만 권의 책을 읽고, 만 리 길을 다녀라' 책을 통한 지식과 여행을 통한 실제 경험을 병행할 때 진정한 독서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책에 파묻혀 죽은 지식을 파는 지식인이 아니라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해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 공부의 단계에 오를 수 있는 지식인을 갈망한 고염무는 그 자신이 그런 지식인으로 거듭났다. 책을 읽을 때마다 전부 베껴 쓰도록 스스로 감독했다는 고염무는 30년 이상 독서 일기(찰기札記)를 써서 『일지록』32권을 남겼다. 고염무는 평생 벼슬살이를 하지 않았다. 두 마리의 노새와 두 마리의 말에 책을 싣고 천하를 주유하며 실지를 고찰해 책과 서로 대조하고 고증했다. 그리하여 그는 세상을 경영하는 데 쓸모 있는 공부로서 '경세치용'을 제창했고, "육경이 모두 역사다"라고 외쳤다. 나처럼 도서관이나 서재에 파묻혀서 책을 읽기만 좋아하고 세상을 돌아다니는 일에는 무관심한 사람에게 가하는 일침에 많이 아팠다. 방안에 앉아서도 천리 밖을 보는 재주가 없으니 앞으로는 독서와 여행을 병행하며 좀 더 폭 넓은 지혜를 구하도록 해야겠다. 역시 위대한 현자들의 말씀은 설득력이 큰가 보다. 사람과 책의 정감을 묘사한 작가 동교董橋는 「장서가의 마음」이라는 글에서 사람과 책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비유했다. "책에 대한 사람의 감정은 정말 정감 넘칠 수 있다. 마치 남녀 관계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사전류의 참고서는 아내와 같다. 늘 곁에 있어 편하지만 평생 들춰봐도 난숙해진다고 할 수는 없는 그런 관계다. 시와 소설은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러브 스토리와 같다. 추억을 떠올릴 때마다 달콤한 그런 관계다. 깊이 있고 긴 학술 저작은 중년의 여인과 같다. 정신적 성숙이 부족하면 제대로 이해핳 수 없다. 물론 이따금 고상한 운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뒤에 딸린 끝없을 것 같은 주석이란! 정치 평론이나 시사 잡문은 등은 그 자리에서 사고파는 것이라 술집 아가씨에 비유할 수 있다. 한 번 보면 그만이다. 내일 다시 보느냐 마느냐는 별개의 이야기다. 여성들이 책을 볼 때도 아마 이런 정감상의 구분이 있지 않을까." 노신의 공부법 중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노신魯迅(1881~1936년)의 독서 태도는, '꿀벌 같아야 한다. 많은 꽃에서 채집해야 달콤한 꿀을 만들 수 있는 것과 같다. 한 곳에서만 빨면 얻는 것에 한계가 있고 시들어버린다.' 꿀도 원래 잡꿀이 진짜 꿀이고 맛도 있다는 말처럼 다양한 책을 많이 읽어 벌이 꿀을 모으듯 진정한 지식을 습득하라는 의미다. 두루 많이 읽고 딱딱한 책은 머리를 묻고 이래가 될 때까지 파라, 깊이 있게 읽고 자신의,눈으로 세상이라는 살아 있는 독서를 하라. 모택동처럼 독서하기 모택동은 부지런히 배우길 좋아하고 쉬지 않고 책을 읽었다. 아동기에는 물론 노년기에도, 전쟁 중에도, 평화기에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일찍이 모택동은 "내가 평생 가장 좋아한 것은 독서다"라고 술회하며 "밥은 하루 안 먹어도 괜찮고 잠은 하루 안 자도 되지만 책은 단 하루도 안 읽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의 청년기 독서법은 '사다四多'습관으로 유명한데,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고 많이 물으라는 뜻이다. 그중 많이 쓰라는 것이 독서에서 필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다. 쓰기 방법으로는 요점 정리, 책을 읽을 때마다 중요한 부분에 표기하기, 각주 달기, 독서 일기, 잘못된 부분 바로 잡아 고치기 등이다. 모택동은 정치가이자 혁명가였다. 인민과 함께 공산혁명을 이끈 투사였다. 그는 인민을 바른 길로 계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의식을 철저히 개혁해야 하고, 그 바탕은 독서와 공부라고 확신했다. 어린 시절부터 거르지 않고 이어진 그의 독서 습관은 이런 자각으로 더욱 굳어져 죽는 순간까지 계속되었다. 장장 70여 년에 걸친 그의 독서 편력은 자연스럽게 철저한 독서법과 공부법으로 나타났다. 천재도, 혁명가도 끊임없는 공부와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모택동의 공부법에서 새삼 확인하게 된다. 진정한 공부는 사람다운 덕을 쌓는 일 이 책은 360쪽이 넘는 다소 방대한 분량이라 읽다가 지치기 쉽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심산유곡에 들어야 산삼을 만날 수 있듯, 곳곳에 숨겨둔 산삼들이 독자를 마지막까지 끌고 가는 힘을 준다. 나는 살기 위해 공부를 했었다. 공부라고 할 것 까지도 없는 검정고시라는 공부를 하고 주경야독하느라 교실에서 학우들과 공부하는 멋지거나 힘든 학창 시절이 아예 없다. 공부란 그저 책으로만 하는 줄 알고 살아 왔기에 좋은 책을 만나면 마냥 행복하다. 학습연구년 특별연수를 하면서 가장 행복한 점이 바로 독서하며 공부하는 일이다. 이제야 비로소 링컨처럼 보고 싶은 책을 쌓아놓고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기 때문이다. 돋보기 너머로 들여다보는 활자들의 손짓을 따라가다 보니 오늘도 해가 저문다. 봄꽃들이 부르는 소리에 귀를 막고 보낸 4월이 한자락만 남았다. 연일 터지는 아픈 소식들을 보고 들으며 학교 현장에서 함께 아픔을 나누지 못하고 책과 열애하는 내 모습이 미안해진다.그래도 희망을 품자! 지금은 열량을 비축하고 교실에 뿌릴 꽃씨들을 품는 중이니. 중국의 현자들의 공부법을 다시 복습하며 꽃대를 올리는 중이니 사랑하는아이들아, 조금만 기다려주렴! 진정한 공부, 진정한 독서로 자기 자신 마음을 돌보고 닦아 다른 사람을 유익하게 하는 덕을 쌓는 일을 같이 배우며 행복한 교실을 만들자.
선거교육감 회의론, 끊이지 않는 비리·갈등·혼란 교총, 교육 관계자만 참여 '축소된 직선제' 해야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25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이어 주민직선제로 선출된 진보 성향 교육감이 또다시 구속된 것이다. 특히 이 두 교육감들은 선거때부터 도덕성을 매우 강조했던 터라 많은 국민들이 큰 충격과 허탈감에 빠졌다. 연이은 구속 소식에 교육감직선제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교육감들의 비리가 불거지기 전부터 교육계 안팎에서는 주민직선제 방식의 교육감선거에 대한 회의적 시작이 적지 않았다. 직선제 시행 초기부터 폐해가 곳곳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2010년 치러진 6·2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후보들을 두고 고민해야 했고, 후보자들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엄청난 홍보비를 쏟아 부어야 했다. 후보들 사이에서조차 1번만 뽑으면 당선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돌 정도여서 '로또',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이 와중에 진보·보수단체가 각 진형 후보 단일화에 나서고 정치권에서도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드러내면서 교육감선거는 정치판이 되어버렸다. 선거 후에는 더 심각해졌다. 무상급식으로 시작, 학생인권조례·혁신학교 등 포퓰리즘 교육정책이 남발되면서 고소와 고발이 잇따랐다. 일부 교육감은 교육과학기술부와 수시로 갈등을 빚어 교육현장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주민직선제 자체가 갖는 문제점도 크다고 지적된다. 정당가입을 할 수 없는 교육감 후보들은 다른 선거 후보자들과 달리 모든 선거비용을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 일정비율이상 득표하면 선거가 끝난 후 선관위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 수입이 많지 않은 교육계 출신 인사가 선거 전 수십 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유능한 교육자의 출마가 상당히 제한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총 등 교육계는 교육감직선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그 대안으로 유권자를 교육자, 학부모 등 교육관계자로 한정한 축소된 직선제를 제안하고 있다. 교육문제와 직접 관련돼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관계자들로 유권자를 구성함으로써 신중한 교육수장을 선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축소된 직선제에 대해 위헌의 소지가 있다는 일각의 의견도 있지만, 교육자치에 대해 규정하고 있는 헌법 제31조 4항은 교육이 정치권력으로부터 부당한 간섭을 받지 않도록 보장하라는 취지이기 때문에 반드시 주민직선제로 교육감을 선출해야 한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함께 교육감 자격 중 교육경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교육감은 단순한 교육정책 집행자가 아닌 지방교육정책을 결정·집행하는 독임(獨任)제 기관이므로 교육에 대한 전문적 식견은 필수요건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교육계는 2014년 선거부터 교육경력을 폐지하기로 한 것을 철회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현행보다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회수율 높이는 것 실태조사의 기본 왕따‧일진 등 의미 충분히 설명해야 “학교폭력을 드러내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드러내야 지역사회와 학부모의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고, 무엇보다 가해 행위가 인간으로서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며 어른들이 문제에 대해 올바르게 대처하고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신뢰하게 됩니다.” 19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초청으로 ‘일본 이지메의 현황과 대책’ 강연을 위해 방한한 모리타 요지(森田洋司 71‧사진) 오사카시립대 명예교수는 “학교폭력을 제대로 인식하고 드러내 사회가 함께 대처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모리타 교수는 일본 문부과학성의 이지메 대책 전문가로 집단 따돌림에 대한 국제비교 연구자로도 저명하다. 이지메가 사회문제로 대두된 1985년부터 문부과학성의 실태조사와 대책수립에 참여해 온 모리타 교수는 한국의 학교폭력 전수조사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회수율을 높이는 것은 실태조사의 기본”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학생설문조사는 90.4%가 참여해 전국 대부분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고, 거의 모든 학생이 답변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만으로는 실태파악을 위한 자료가 부족해 개별면담 기록, 가정방문, 보호자와의 연락 메모 등의 정보를 다면적으로 수집하고 있죠.” 모리타 교수는 설문조사 방식 자체가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설문지에 사용된 ‘학교폭력’, ‘왕따’, ‘일진회’ 등의 정확한 의미를 학생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학생·학부모 모두에게 학교에서 피해학생을 어떻게 보호하며 대처할 것인지 가시적 형태로 인식시켜야 제대로 된 실태파악이 가능하다고 첨언했다. “교사가 교내폭력이나 왕따의 피해자를 졸업할 때까지 지켜보고 끝까지 지켜준다는 결의가 학생들에게 전해져 교사와 학생과의 사이에 신뢰관계가 형성되는 일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피해를 신고한 학생에 대해 익명성을 담보해 준다면 학생들은 안심하고 설문조사나 면담에도 응답해 줍니다. 정보는 신뢰할 수 있는 교사에게 모이게 마련이죠.” 일본의 경우도 2007년 이지메로 초등생이 자살했으나 학교와 교육위원회가 이를 은폐한 사건이 있었다. 이후 문부과학성의 실태조사 방법을 개선하게 됐다. 모리타 교수는 한국도 실태를 은폐할 수 없도록 조사결과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과 공개를 부끄럽거나 학교에 부담 주는 일이 아니라 보호자나 지역사회로부터 구체적 협력지원을 설득하는 행위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교직원들도 모두 이런 인식을 공유해야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내놓고 해결할 수 있어요.” 모리타 교수는 지난 2월 마련된 학교폭력 종합대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장기적으로 학교폭력 대책이 정착하려면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에도 학교폭력전담교사가 배치됐다고 들었습니다만 일본의 경우 중·고교에는 다른 업무를 일체 하지 않고 학생지도를 전담하는 교원을 두고 있는 점이 다르죠. 보건교사나 상담교사는 학생지도와 별도로 배치돼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전담교사 배치에 예산이 마련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지메와 학교폭력 문제가 제일 심각한 중학교에는 전국 모든 학교에 스쿨 카운슬러(전문 상담사)가 배치돼 있습니다.” 그는 또 학교에서 교사들이 실행할 수 있는 실질적 방편으로 학생들 스스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자발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교사는 학생 스스로 학교가 학생 모두에게 즐겁고 행복하고 의미 있는 곳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학교를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지원해야 합니다.” 모리타 교수는 한국의 학교폭력대책이 성공하기 위한 핵심으로 인성교육을 꼽았다. “인성 교육은 바로 효과가 나오지 않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죠. 하지만 인성교육이야말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에 인내를 갖고 추진해야 합니다.”
“이번 총선 기간 중 여야 수뇌부들이 쏟아낸 교육정책 중 학교폭력과 관련된 내용은 기억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이 최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교폭력으로 소중한 어린 생명이 스러지는 일이 없도록 가정과 학교, 사회와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학교폭력에 무관심한 정치권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또래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꽃다운 아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세상을 등지지만 이 문제에 관한한 정치권은 한가하다. 레토닉에 강한 정치인들이 입장을 내놨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지난 2월24일 부산 지역 민심탐방에서 고교생들과 대화 중 “학교폭력은 우리가 꼭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는 것이 인터넷에서 찾은 거의 유일한 기사다. “꿈 많고 여린 마음을 가진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는 것인데, ‘그 이상’의 추가 언급은 없다. 민주통합당의 총선을 이끌었던 한명숙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제1당을 넘보던 야당 대표의 발언이 없을 리 없다는 생각에 여러 차례 검색을 반복했지만 허사였다. ‘안철수·김문수·정몽준·이재오·김태호·정운찬·손학규·유시민’ 등 소위 잠재적 대권 주자들의 최근 발언에서도 학교폭력과 관련한 유의미한 말은 찾기 어려웠다. 언론을 통해 제공되는 사실만으로 어떤 이가 국정 주요과제에 대해 폭넓은 이해와 해결능력을 가졌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섣부를 수 있다. 하지만 그들 머릿속에 현안에 대한 어떠한 의지가 있더라도 언론을 통해 보도되지 않으면 알아차릴 도리가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안 회장이 “아이들이 죽어가고 폭력을 당하는 상황에서 무상급식·반값등록금 등 온갖 포퓰리즘 교육정책만 쏟아낸 것이 아쉽다”고 한 것이 안 회장만의 아쉬움은 아닐 것이다. ‘미래와 희망’을 논하는 정치지도자들이 유독 학교폭력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면 그건 더 큰 문제다. 교총은 올 교육주간(5월14~20일)을 ‘학교폭력 근절 주간’으로 설정, ‘행복한 학교 따뜻한 교실’을 주제로 각종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교총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이제부터라도 학교와 가정, 사회, 정부가 ‘네 탓이오’라기 보다 ‘내 탓이오’라는 마음자세로 자신의 역할을 해 나가자”고 밝혔다. 특히 교총은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학교현장의 노력만으로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제19대 국회에서는 학생교육을 가정-지역사회-학교가 함께 책임지는 것을 명문화하는 교육기본법 개정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책임 있는 정치인들의 ‘역할’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18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화가 끝내 '불량상임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년간 교과위에 제출된 의안은 871건. 이 중 처리된 것은 절반도 못되는 395건(가결 145건, 부결 1건, 폐기 237건, 철회 12건)에 불과하고, 476건은 계류돼 자동 폐기될 전망이다. 게다가 24일 열릴 예정이었던 본회의가 무산됨에 따라 교과위를 통과 후 본회의 계류 중인 '사립학교교직원 연금법' '사립학교법' '한국장학재단 설립 등에 관한 법률' 등의 처리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여야는 당초 24일 하루 동안 본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결국 '국회선진화법' 등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이를 취소했다. 만약 18대 국회가 종료되는 다음 달 말일까지 다시 일정을 잡지 못하면 국회에 계류돼 있는 총 6600여건의 법안들은 자동 폐기된다. 교과위는 18대 국회가 열린 직후부터 정쟁에 휩싸여 파행을 거듭했다. 2008년과 2009년은 공정택 당시 서울시교육감, 정운찬 당시 국무총리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여부를 두고 여야가 갈등을 빚었고, 2010년에는 국감을 앞두고 열린 전체회의가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되면서 증인채택도 못한 상태로 국감에 들어가는 추태를 보였다. 지난해는 역사교과서 '자유민주주의'용어 문제와 관련한 박영아 의원 발언을 두고 갈등을 벌이다 국감 기간 대부분을 허비했다. 이 같은 모습 때문에 교과위는 언론으로부터 '불량상임위 '비교육적 위원회' '꼴찌상임위' '식물상임위' 등 부끄러운 호칭을 얻기도 했다. 교육 관계자들은 교과위의 잘못이 교육을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 데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교육 본질이 아닌 이념적·정파적 이해관계 중심으로 접근하다보니 여․야 정쟁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또 학교폭력이나 인화학교 등 이슈가 발생하면 앞 다퉈 법안을 발의하는 등 적극적이다가도 잠잠해지면 금세 관심을 끊어버리는 인기영합적 모습도 큰 실망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4년 내내 실망스런 모습을 보인 교과위지만 지난해 6월 한국교총 등 교육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수석교사제를 법제화한 것은 수업전문성을 갖춘 우수교사에게 수석교사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치적으로 평가된다.
수원에서 발생한 여성 피살사건의 범인이 조선족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19대 총선에서 필리핀 출신 이주민 여성인 이자스민씨가 당선되면서 제노포비아, 즉 외국인 혐오증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처럼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이런 문제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우리 국민들의 다문화에 대한 인식 결여라고 생각한다. 단일민족은 하나의 신화 대한민국은 한 핏줄로 이어진 단일민족국가라는 순혈주의와 배타적 민족주의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 이런 인식이 다양한 인종·언어·민족·문화인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가 단일민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하나의 신화임이 역사적으로도, 생물학적으로도 확인됐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한반도에는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많은 외국인이 정착해 살았다. 대표적으로 고려시대 예성강 하구의 국제 무역항이었던 벽란도에는 송(宋)을 비롯하여 요(遼)·금(金)·일본(日本) 등 주변 나라뿐만 아니라 멀리 아라비아국들과도 교류할 만큼 교역의 대상이 광범위해 다양한 이주민이 유입됐다. 생물학적으로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 11개 민족집단의 유전자를 분석해 본 결과 한민족의 기원에는 남방 농경민족과 북방 기마민족이 대략 6대 4의 비율로 섞여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렇다면 다문화 인식 결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들이 갖춰야 할 것이 무엇일까? 바로 시민성이다. 시민성은 ‘법적 지위로서의 시민성’과 ‘바람직한 시민의 덕성과 활동으로서의 시민성’이라는 두 개념이 있다. 다문화 사회에서 요구하는 시민성은 법적 지위로서의 시민성이 아니라 ‘바람직한 시민의 덕목과 활동’으로서의 시민성, 즉 시민의식을 말한다. 원래 시민성의 개념은 국민국가가 대중적인 애국심과 보편적인 규범, 그리고 국가에 대한 의무와 충성을 조장하기 위해 등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민성에 대해 국가적 통일성을 위한 수단이라는 관점보다는 시민의 사회적 권리를 되찾기 위한 시민성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게다가 교통·통신 수단이 발달하고 인터넷의 등장을 통해 세계화가 확산되면서 시민성의 개념도 확대·변화되고 있다. 이렇게 형성된 오늘날 시민성은 다중시민성 또는 세계시민성으로 표현되는 국가의 경계를 초월한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이라는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시민성’을 길러주는 교육이 우리가 처한 다문화 인식 결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다양한 고유문화 인정해야 특히 다양한 민족집단들이 공존하는 사회에서는 국가의 시민 문화에 참여할 권리뿐만 아니라 자기 고유의 문화와 언어를 유지할 수 있는 권리도 주어져야 한다. 이런 개념을 ‘다문화적 시민성’으로 부를 수 있다.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한 국가의 인종, 민족, 문화, 언어, 종교의 다양성이 심화되고 있으므로 시민 교육도 다문화적 시민성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하는 것은 자연스런 이치다. 이를 통해 다양성과 통일성 간의 정교한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사회 구성원들 간의 공존과 통합의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다문화적 시민성 교육을 기르기 위해 시민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며, 역량을 구성하는 요소가 어떠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합의된 내용은 없다. 다만 김영순 등의 연구에 따르면 의사소통 능력, 사회적·대인 관계 능력, 갈등관리 능력, 공감, 관용, 수용 능력, 문화 간의 차이를 인정하는 능력 등을 내용적 요소에 포함하고 있는 추세다. 다문화사회의 공존과 통합을 위해서는 다문화적 시민성 교육을 통해 위와 같은 역량을 길러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