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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하나의 대회가 59년 동안 유지되었다는 것은 굉장한 역사이자 교육발전의 큰 업적”이라는 김재춘 교육부 차관의 축사처럼 한국교총이 주최하는 전국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는 올해로 제59회를 맞이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교원들의 연구 활동은 교육을 살아나게 하고, 학교를 변화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이 대회가 교직사회 연구풍토를 확산시키는 출발점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발표심사만 열렸던 기존 대회와는 달리 참가 교원에게 ‘직무연수 이수증(4시간)’을 발급함으로써 또 하나의 의미를 더했다. 우수 연구사례를 보며 선배 교사들의 수업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즐거움에 더해 직무연수 시간까지 인정받을 수 있어 참가 교사들의 참여도와 만족도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59년간 유지된 현장교육연구대회 … 그 자체가 교육발전 ‘연구하는 선생님, 살아나는 교육, 변화하는 학교’라는 주제로 열린 ‘제59회 전국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에는 전국 현장에서 적용한 사례연구 약 2,000여 편이 출품됐다. 17개 시‧도별 대회를 거치면서 284편이 최종심사에 올라 경합을 벌였고, 이경진(경기 은여울중학교) 교사의 ‘ABLE 액션러닝을 통한 영어 표현 능력 신장’(외국어)이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무총리상은 ‘자유학기제를 위한 ESD 감동(感動) 수학수업 모형이 수학적 성향 및 정의적 태도에 미치는 효과’(수학) 연구를 발표한 김승주(경기 경민중학교) 교사와 이선영(경기북과학고등학교) 교사로 선정됐다. 교총은 1등급 연구물 43편을 비롯한 입상작을 교총 홈페이지 교육자료실(lib.kfta.or.kr)에 탑재, 학습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생활밀접형 연구 … 학교현장의 고민과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이번 대회의 연구들은 학생들을 지도하며 생활 속에서 우러나온 연구들이 눈길을 끌었다. ‘인성‧감성‧지성을 키우기 위한 5感 프로젝트로 행복한 삶 가꾸기’(생활지도)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고민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신경화(서울소의초등학교) 교사는 “상처로 마음이 아픈 아이들에게 인성과 지성, 감성을 골고루 길러 자존감을 높여주고 싶었다”며 개발 의도를 밝혔다.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은 ‘ABLE 액션러닝을 통한 영어 표현 능력 신장’(외국어) 역시 실제 학교현장에서 누구나 적용할 수 있는 쓰기, 말하기 중심 영어수업 모델. 특히 학생들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눈에 띠는 교육 효과를 이끌어냈다. 국무총리상을 받은 ‘자유학기제를 위한 ESD 감동(感動) 수학수업 모형이 수학적 성향 및 정의적 태도에 미치는 효과’(수학)는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를 앞둔 시점에서 평가로부터 자유로우면서도 수학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고 학습능력을 기르는데 필요한 수학수업모형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구온난화, 기아 등과 같이 환경‧사회적 이슈를 수학적 개념과 원리에 융합 적용한 점에서 호평을 얻었다. 직무연수 인정 … 선후배가 함께 만든 ‘교수‧학습 페스티벌’ 이번 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는 직무연수제도가 도입되면서 수업에 바로 적용하기 쉬운 다양한 특강들이 마련돼 참가 교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플립 러닝을 통한 수업혁신(거꾸로 수업)’, ‘스마트 액션러닝을 활용한 수업 개선’, ‘현장연구로 알게 되는 수업 UP 노하우’, ‘협동학습으로 수업 디자인하기’ 등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8개 강좌를 개설하여 참석한 교사들이 자신이 원하는 강좌를 선택해서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교총은 앞으로도 매년 연구대회에 직무연수제도를 도입해 교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질 높은 강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한국교총이 주최한 ‘제59회 전국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에서 이경진(38·사진) 경기 은여울중 교사가 ‘ABLE 액션러닝을 통한 영어 표현능력 신장’(외국어) 연구로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연구하는 선생님, 살아나는 교육, 변화하는 학교’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 슬로건에 딱 맞는 학생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생동감 있는 교실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게 최고상 심사위원들의 총평이었다. 17개 시‧도별 대회를 거쳐 최종심사에 오른 284편 모두 우열을 가르기 힘들 정도였다고 한다. 그 가운데 대통령상이라는 가장 특별한 상을 수상하게 된 ‘한 끗 차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어린이날인 지난 5월 5일 서울 양재동 카페에서 만난 이경진 교사의 신념에 찬 눈빛과 목소리에서 그 ‘한 수’를 찾을 수 있었다. ‘ABLE 액션러닝 통한 영어포현능력 신장’ 학생이 수업 설계·실행·평가…효과 ‘탁월’ “국내 모 증권회사 광고였는데요. ‘무엇이 더 가능해질까요? able’이라는 슬로건을 보는 순간, 아이디어가 딱 떠올랐어요. 학생 스스로 ‘난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하는 수업을 해보자고요. 영어 말하기·쓰기를 잘하고 싶어 하는 학생은 많지만, 정작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는 걸 봤거든요. 광고에 등장한 문구 ‘ABLE’을 따서 수업을 브랜드화 했습니다. ‘ABLE 액션러닝’이 바로 그것입니다.” ‘ABLE 액션러닝을 통한 영어 표현 능력 신장’이라는 대통령상을 받은 연구는 그렇게 시작됐다. 액션러닝은 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학습자들이 힘을 합쳐 학습하는 모형이다. 과제 해결을 위해 서로 질문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학습이 이뤄진다. 이 교사는 여기에다 ‘할 수 있는’을 뜻하는 단어 ‘ABLE’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학생들이 모둠을 구성해 학습목표를 설정, 설계(Build)하고 학습(Learn)하고 모둠 내 평가(Evaluate)를 통해 수업을 주도한다(ABLE to Build, ABLE to Learn, ABLE to Evaluate)’는 의미를 부여, 수업의 주도권을 아이들에게 넘긴 것이다. 이 교사는 “수업마다 목표를 정하고 얼마나 성취했는지를 학생이 직접 인지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교사는 과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안내자’라는 설명이다. “새로운 수업 모형을 시도하기 위해 교과서를 분석하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했어요. 아이들에게 ABLE 액션러닝이 무엇인지도 충분히 설명했어요. 수업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팀워크가 중요한 만큼 팀 내에서 각자 역할을 부여해 ‘무임승차자’를 없도록 했고요. 수업 내용은 활동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결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올해 개교 3년 차인 은여울중은 임대아파트 단지 내에 세워진 7개 학급의 소규모 학교다. 영어교실, 어학실의 신설은 보류(2013년 당시)되었고, 사서교사도 없어 도서관에 영어책 한 권 갖춰져 있지 않을 정도로 열악했다. 주변 인프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파트 단지 내에 학원도 아닌 1개의 공부방이 전부로 영어조기교육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환경이었지만,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3학년 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업의 결과는 놀라웠다. 영어 TV동화 ‘행복한 세상’ 감상문쓰기 주2회 일기 등 연40회 작성, SNS로 언제든 ‘소통’도 학년 초 영어에 흥미가 있다고 답한 학생이 59.1%에 불과했지만, 학년 말 82.7%로 많이 증가한 것. ‘ABLE 액션러닝을 활용한 수업이 영어 표현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줬는가’를 묻는 항목에서도 학년 말 기준 전체 학생의 77.3%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밴드 개설 등 SNS를 통해 언제든 의사소통하며 협력하고 평가도 주고받는가 하면, 영어 TV동화 ‘행복한 세상’ 시청 및 감상문 쓰기를 주 2회, 연간 40회 실시해 듣기, 쓰기 능력의 신장을 꾀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감상문 쓰기를 어려워하지만, 포맷과 예시를 제시해 주면 잘 따라와요. 익숙해지면, 창의적 감상문으로 발전시키고요. 아이들의 실력 변화가 눈에 확 드러나기 때문에 평가하기도 오히려 수월하죠. 1~2회 논술 등의 지필고사가 평가하기는 더 힘들죠.” 이 교사는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면서, 지필평가, 수행평가 및 정의적 영역의 평가로 반영되도록 계획했다. 즉, 학기말 지필평가에 객관식 문항으로 반영하는 동시에, 학년 말에 TV동화 행복한 세상 감상문 쓰기 활동을 병행함으로써 연간 이어지는 듣기, 쓰기 활동이 되게끔 한 것이다. 이 밖에도 그는 “포트폴리오, 역할극을 활용해 쓰기, 말하기 능력을 평가했다”고 전했다. 현장교육연구대회 첫 도전에 1등급, 그것도 대통령상을 덜컥 타게 돼 얼떨떨하다는 이 교사는 “누구나 바로 교실에 적용할 수(able) 있고, 이 정도면 나도 할 수(able) 있는 수업이라는 점에 점수를 주신 것 같다”는 소감과 더불어 미래의 포부 또한 당찬 어조로 이렇게 덧붙였다. “지금까지는 저 혼자 수업을 연구하고 고민했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선생님과 의견을 나누고 싶어요. 교과연구회를 조직해 전국의 교사들과 소통하면서 좀 더 발전적이고 다양한 수업모델을 개발해 보려고요. 저, 잘할 수(able) 있겠지요?(웃음)”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5월 29일(금) 진로체험학습에 참가하여 도전정신을 키우고, 진로탐색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학년부에서 주관하여 자기주도적 실천으로 도전정신을 키우고 자신을 재발견하여 진로탐색에 대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다. 진행은 각 반별로 2, 3개 반이 한 팀을 이뤄 오전에는 서울 도심의 대학(성균관대, 서울시립대, 가천대)을 방문하여 부여된 과제를 해결하고 오후에는 종로 3가에서 뮤지컬 ‘비밥(BIBAP)’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진로체험활동은 학생들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으로 짜여졌다. 김종완 학년부장은 “이번 현장 진로체험학습으로 학생들이 경험의 폭을 확대하고, 협동의 가치를 알게 하며, 꿈과 비전을 가지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5월 27일(수)에는 인솔교사 및 안전요원을 대상으로 진로체험학습 일정, 코스별 사전 점검사항, 안전 준수사항 및 비상시 대응 체제 등에 대한 사전연수가 이루어졌 학생 대상으로는 체험학습 실시에 따른 전반적인 안내, 특히 장소별, 상황별 안전수칙 준수 사항 및 안전사고 예방 및 생활지도가 있었다.
교육부가 내년 초·중등교사 정원을 올해보다 대폭 줄인 가배정 결과를 일선 시·도교육청에 통보, 교육황폐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16년 공립 유·초·중등 교원 임용후보자 선정시험 사전 예고'가 전국 시·도교육청별로 속속 공고되는 가운데, 교육부의 '2016년 초·중등교사 가배정' 내역을 조사한 결과 올해 대비 2300여명이 감축된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급별로는 초등에서 1500여명, 중등에서 800여명이 줄었다. 그동안 학생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원을 적게 배정 받았던 경기도는 초·중등 합계 700~800명가량 증원됐지만, 이외에 충청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도에서는 감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절반 가까운 시·도는 정원이 300명 이상 줄었고, 900명 가까이 감원된 지역도 있다. 유치원, 특수교육·비교과교사는 올해 정원이 그대로 유지됐다. 이에 일선 교육청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교육청 관계자는 "작은 군(郡)지역은 초등교원을 다 합쳐도 백 명이 안 되는데, 한 번에 200~300명씩 인원을 줄이라는 건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며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이렇게 배정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답해했다. B교육청 관계자도 "학생 수 감소를 반영하려는 교육부 입장도 전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예년의 세 배 이상을 갑자기 줄여버리면 어쩔 도리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정부가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강제하려는 것 같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C교육청 관계자는 "이렇게 가배정하는 것은 넓은 지역에 산재돼 있는 학교를 통폐합하라는 이야기밖에 안 된다"며 "일단 어린 학생들이 1시간 넘게 버스타고 통학하는 것을 막으려면 교과전담교사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푸념했다. 정원이 줄지 않은 지역에서도 불만이 나온다. D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보다 학급이 늘어날 예정이어서 증원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거의 그대로여서 솔직히 충격 받은 상태"라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지난번에 '학생 수'를 강조하신 것 때문에 교육부가 이를 많이 반영한 것 같다"며 "교육부가 정원 외 기간제교사 채용도 억제하는 상황인데 늘어난 학급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교육청들은 쉽게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형국이다. 잘못 나섰다가 되레 더 줄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E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가 어떤 기준으로 정원을 배정하는 지 그 내역을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에서 보복성 감축을 당해도 항변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다들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행자부와의 협의가 시작단계여서 정원을 최대한 적게 잡은 가배정일뿐 이대로 감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후 논의를 통해 교과교사는 물론, 유치원, 특수교육·비교과교사 정원을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초·중등 교과교사 수요는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교사 감축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문제는 아직 우리나라의 교원 1인당 학생수와 학급당 학생 수는 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OECD가 발표한 자료(Education at a Glance)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우리나라 초중고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각각 18.4명, 18.1명, 15.4명으로 OECD평균 15.3명, 13.5명, 13.8명보다 많다. 학급당 학생 수 역시 초등학교 25.2명, 중학교 33.4명으로 OECD 평균 21.3명, 23.5명에 미치지 못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자연히 개선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교육 전문가들은 설득력을 얻기엔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통계청 장례인구추계에 따르면 학령인구는 2020년까지 매년 2~3% 감소하고, 특히 초등학생은 2013년 이후 매년 1%정도 감소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실제 교수학습 과정을 중시하는 OECD 교육통계 산출 방식도 고려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 교육통계는 교원의 범위에 강사를 제외한 모든 교원을 포함한다. 그러나 OECD 통계에서는 실제 수업에 참여하는 교원으로 대상을 제한하기 때문에 관리자인 교장, 교감과 보건·영양·사서·전문상담교사는 제외된다. 따라서 총정원을 유지하더라도 교과교사를 줄이면 OECD 기준에서는 멀어지게 된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학급당 학생 수와 교원 1인당 학생 수를 2017년까지 OECD 상위 수준으로 개선하는 것은 현 정부의 핵심 공약사항"이라며 "정부는 경제논리에 따라 감축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교육력 향상과 현장교육지원, 청년실업해소를 위해서라도 교원을 충분히 확보할 방안과 재원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설립기념일인 5월 28일 전교조의 운명을 갈랐던 교원노조법 조항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법재판소(헌재)가 해직교사를 조합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교원노조법)' 제2조 법률 조항에 대해 합헌을 선고한 것이다. 헌재는 조합원 자격을 현직 교사로 제한한 교원노조법 제2조 등에 대한 위헌법률심판과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 등에 헌법소원 사건에서 이날 8(합헌) 대 1(위헌) 의견으로 "교원노조와 교원의 단결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며 합헌 결정했다. 현행 교원노조법 제2조는 '교원이란 초·중등 교육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교원을 말하며 해고된 사람은 중앙노동위원회 재심 판정이 있을 때까지만 교원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직된 교원은 교원의 자격을 상실한 바 교원노조 조합원으로 볼 수 없다는 논리이다. 이에 따라 전교조는 해직교사들을 조합원으로 받아들인 상태에서는 합법적인 노조 지위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헌재는 서울고법이 교원노조법 2조에 대해 제청한 위헌법률심판사건에서 재판관 8(합헌)대 1(위헌)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했다. 헌재는 "교원이 아닌 사람이 교원노조의 의사결정에 개입하면 교원노조의 자주성을 해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해직된 교원들이 교원 노조의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해 현직 교원의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헌재는 "교원노조는 교원의 근로조건에 직접적이고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며 "현직 교사만 조합원이 될 수 있도록 한 것은 교원노조의 역할이나 기능에 비춰 부득이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다만 "현직교원이 아닌 사람이 조합원으로 등록되어 있다고 하여 교원 노조의 법적 지위를 박탈하는 것은 항상 적합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행 교원노조법 제2조 등은 원칙적으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에 재직 중인 현직 교사만을 전교조 조합원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예외적으로 해고된 사람으로서 노조법 제82조 제1항에 따라 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의 구제신청을 낸 사람만을 중앙노동위 재심판정이 있을 때까지 교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판결에서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낸 김이수 재판관은 "일시적으로 실업상태에 있는 자나 구직중인 교원자격 소지자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며 "퇴직교원 등이 포함된다고 해서 교원노조가 정치화되거나 국민의 교육받을 권리가 저해될 위험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과잉 금지 원칙에 반하여 교원노조의 단결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이라며 헌법에 위반한다고 밝혔다. 김 재판관은 "다른 직종으로 전환이 쉽지 않은 교사라는 직종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이를 엄격히 제한하는 것은 단결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또 "이미 교원노조의 정치활동 금지 조항이 있기 때문에 해직교사가 포함된다고 해서 교원노조가 정치화되거나 교육의 공공성, 국민의 교육받을 권리가 침해되는 결과가 초래될 위험도 없다"며 "15년간 합법적 노조로 활동해온 전교조에 대해 법률 조항을 지극히 형식적으로 행사해 가장 극단적인 행정조치를 한 것을 보더라도 교원노조의 자주성·단결권을 침해한다"고 소수 의견을 냈다. 2013년 10월 고용노동부는 해직교원 9명을 노조원으로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로 전교조에 법외노조 통보를 했고 전교조는 2014년 6월 법원의 1심 선고로 법외노조가 되었다. 해직교사를 조합원으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교원노조법 조항을 근거로 한 처분이었다. 전교조의 취소 소송에 재판부는 전교조의 효력정지와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받아들였고 2심 선고까지 전교조는 합법노조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후 전교조는 법원에 이 처분의 취소를 요구하며 소송을 냈으나 1심 법원인 서울행정법원은 014년 6월 고용노동부의 손을 들어주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전교조 법외노조 사건의 항소심 재판을 맡았던 서울고법은 지난해 9월 "교원노조법 제2조는 위헌이다"라며 전교조가 낸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을 받아들여 헌재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또 전교조가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낸 효력정지 신청도 받아들여 항소심 판결 전까지 전교조의 합법노조 지위도 인정한 바 있다. 물론 이번 헌재 결정이 곧바로 전교조의 법외노조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법외노조 통보 처분의 정당성에 대한 판단은 다시 법원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차후에 하오심, 상고심 등에서 지루하고도 치열란 법리적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헌재의 결정으로 현재 서울고법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건에서도 '전교조는 법외노조'라는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즉 이번 헌재의 이 같은 결정으로 인해 전교조가 2심 재판에서도 합법 노조로 인정받기는 사실상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교조의 법외노조 통보 근거가 된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교원노조법) 제2조에 대한 위헌법률 심판이 결국 합헌으로 결정된 이상 향후 항소심과 상고심에서도 전교조가 법외노조로 판결날 가능성이 농후해진 것이다. 한편 전교조는 이번 헌재의 '법외노조' 근거 조항에 대해 합헌 결정에 대해서 "향후 교원노조법 개정을 위한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한국 교원의 노동기본권 후진 상황에 대해 수없이 많은 비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기준에 훨씬 못 미치는 판결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전교조는 이번 헌재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며, 우선 제도권 준법의 테투리 안에서 향후 항소심, 상고심 등 법원의 판결에 대응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이길 기대한다. 헌재도 결정문에 밝혔듯이 전교조는 10년 이상 합법노조로 활동해왔고, 또 이념 치중 등 비판이 없지는 않으나 우리나라 교육 민주화에 일정 부분 공헌한 면을 부인할 수는 없다. 교원들의 복리 향상에 기여한 면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악법도 법이라는 소크라테스의 갈파처럼 전교조는 우선 이번 헌재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향후 항소심, 상고심 등 2.3심에 법리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해직자 9명 때문에 조합원 6만여 명을 법 밖으로 내모는 것은 지나치다는 하소연만으로 헌재의 결정을 고등법원, 대법원 판결에서 뒤엎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모둠활동·교과별 수업·발표 등 수업 일기 재구성, 책으로 엮어 “모르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고 묻고 따지도록 마음 북돋워야” 최근 교원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수업 노하우와 경험을 나누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학생을 가르치면서 알게 된 사실과 방법을 동료들과 공유하면서 교직의 전문성을 키우려는 것이다. 방법도 다양하다. 공부 동아리를 구성해 정기 모임을 갖는가 하면 직접 블로그나 카페를 개설, 수업 결과물을 업로드 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한다. ‘땀샘 최진수의 초등 수업 백과(이하 초등 수업 백과)’의 저자 최진수 경남도교육청 장학사도 그 중 하나다. 교직에 입문한 지 23년차인 그는 몇 해 전부터 블로그(ddamssam.tistory.com)를 통해 수업 일기와 교육 자료를 소개하고 있다. 최 장학사는 “지난 수업을 반성하고 다음 수업을 준비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수업 기록을 더 많은 동료 교사들과 나누고 싶어 책을 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느 해, 글쓰기 공부 모임에서 각자 한 해 동안 실천할 것을 발표했습니다. 그 때 ‘날마다 수업 일기를 써보겠다’고 말했지요.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수업 일기를 써내려갔고, 벌써 3년이 넘었습니다. 날마다 쓰다가 일주일에 한 번씩 쓰다가… 하루에 서너 번, 과목별로 쓰기도 했지요. 그렇게 모인 일기가 700개가 다돼갑니다.” 초등 수업 백과는 그간 정리한 수업 일기를 학급(수업) 운영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학습 동기 심어주는 법 ▲수업 참여 이끌어내는 법 ▲칠판·공책 쓰기 ▲모둠 활동 ▲교과 수업 ▲탐구와 발표 등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을 가르칠 때 알아둬야 할 기본적이고 중요한 내용을 다뤘다. 특히 교사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를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내고 해결 방법까지 제시한다. 그는 “좋은 수업의 조건은 배움의 즐거움에 있다”고 강조했다. “교사는 학생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교사도 배우면서 성숙합니다. 새내기 선생님들에게 ‘아이들과 함께 배움 자체를 즐길 것’을 권해요.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수업하다 보면 학생들과 신뢰가 형성되고 관계가 두터워지기 때문이죠. 좋은 수업은 아이들이 서로 가르치고 배우면서 배움 자체를 즐겁게 받아들이는 수업이에요. 모른다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주변에 알려 궁금증을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교사는 용기를 북돋워 줘야 해요. 모르는 것에 대한 호기심, 끊임없는 질문… 이런 습관이 몸에 배면 공부는 저절로 잘하게 됩니다.” 최 장학사는 참여·공유·기록의 원리를 강조한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면서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가령 시 쓰기 수업을 한다면 모둠을 구성해 친구의 작품을 함께 읽어보고 아쉬운 부분과 더 나은 표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후 시를 완성하게 하는 방식이다. 교사는 학생들이 편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분위기메이커가 된다.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보충하도록 돕기 위해 칠판과 공책을 활용한다. 그는 “칠판에 빈 공간을 마련해놓고 아이들이 직접 채우도록 했다”면서 “처음에는 따라하는 수준이지만, 거듭 연습하다 보면 혼자서도 수업 내용을 정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 삶의 철학은 ‘땀 흘려 일하고 샘처럼 맑게 살자’입니다. 줄여서 ‘땀샘’이라고 부르죠. ‘참다리’라는 별명도 있어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진정한 다리’라는 의미입니다. 아이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가르치는 것은 ‘배우면서 사는 것이 즐겁다’는 걸 알려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을 통해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이해하고 좀 더 믿고 기다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교육 오피니언 리더·시민 100인 초청 ‘6개국 수학 교육과정 국제 비교 컨퍼런스’가 열렸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는 학생들을 ‘수학포기자(수포자)’로 만드는 원인을 진단하고 수학을 즐겁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지난 2년간 미국, 영국, 일본, 싱가포르, 핀란드, 독일 등 세계 6개국의 수학과 교육과정을 분석, 연구한 결과가 발표됐다. 현직 초·중·고등학교 교사 33명이 연구에 참여했다. 종합 발표에 나선 최수일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우리나라 초·중등생은 비교 대상 국가보다 전반적으로 학습 내용이 많고 배우는 시기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반면 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수학 시수는 국제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가르치는 시간은 짧으면서 내용은 많은 편에 속해 빨리 가르치는 강의식·주입식 교육이 주를 이루게 됐다는 이야기다. 송인수·윤지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앞으로 우리 아이들을 수포자로 만드는 수능, 대학별 고사, 학교 교육과정 등을 해결하기 위한 ‘수포자 없는 입시 플랜’ 운동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에는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안 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포럼은 현장 교원들이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를 걱정하고 해결법을 고민했다는 측면에서 좋은 연구 모델이 될 것”이라면서 “교사, 현장을 중심으로 교육계에 변화가 일어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이 ‘초·중·고등학생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학교선거매뉴얼(이하 학교선거매뉴얼)’을 펴내고 각급 학교에 보급한다. 초·중·고등학교 교사용으로 제작된 학교선거매뉴얼은 학교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의 기본 제도인 선거의 원리를 가르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학교선거 지도 방향 ▲학교선거 전 준비사항 ▲부록(학생회 임원선거규정) 등으로 이뤄졌다.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후보자 등록 절차, 선거일 공고, 올바른 선거운동, 매니페스토, 투·개표 절차, 표준선거규정 등 학교선거의 모든 것을 담았다. 선거 과정에서 물의를 빚었던 실제 사례를 소개한 것도 특징이다. 학교 내에서만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는 규정에도 당선자 측 선거운동 도우미가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선거운동을 벌여 낙선한 후보자 측에서 이의를 제기한 사례, 당선된 학생이 선거 전에 학생 몇 명에게 점심을 산 사실이 선거 종료 후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와 문제가 된 사례 등이다. 학교선거매뉴얼에 따르면 모든 문제는 선거규정에 의해 처리하는 게 원칙이다. 다만 처리 기준이 없을 경우 학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결정하되, 선거운동 기간, 대상 인원, 득표 결과에 영향을 미친 정도, 당선자와 낙선자간의 표 차이를 감안해 선거결과가 바뀔 정도로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할 만한 경우에만 당선을 무효로 결정하고 재선거를 실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한다. 채정희 사무관은 “선거연수원은 하반기부터 중학생 대상 ‘민주주의 선거교실’을 신설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기존 과정인 ‘미래지도자 정치캠프’ ‘청소년리더 연수’ ‘새내기유권자 연수’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학생들의 민주시민의식 함양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북송(北宋) 시대 양시(楊時)와 유초(游酢)는 대유학자 정호(程顥)의 제자였다. 정호가 세상을 떠나자 그들은 정호의 동생인 정이(程頤)를 스승으로 섬기고자 찾아갔다. 그들이 정이의 집에 이르렀을 때, 마침 정이는 눈을 감고 앉아 깊은 명상에 잠겨 있었다. 두 사람은 조용히 서서 정이가 눈을 뜨기를 기다렸다. 이때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한참 뒤 정이가 눈을 뜨고 두 사람을 바라보았을 때 문 밖에는 눈이 한 자나 쌓여 있었다.[…頤既覺,則門外雪深一尺矣] '송사-양시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여기서 유래한 고사성어 ‘정문입설(程門立雪)’은 ‘정자(程子)의 집 문 앞에 서서 눈을 맞다’는 의미로, 제자가 스승에게 존경을 다하거나 간절히 배움을 구하는 자세를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예로부터 스승이란 이런 존재였다. 그래서 ‘임금과 스승과 부모는 하나[君師父一體]’이니 똑같이 섬기라 했고,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도 생겼다. 필자의 학창시절 때만 해도 스승은 그처럼 높고 귀한 분임에 틀림없었다. 어버이처럼 친근하고 다정스러우면서도 어렵고 두려웠다. 가까웠지만, 다가서기에는 조심스러운 분이 스승이었다. 세상 그 누구보다도 신뢰와 존경의 마음이 컸기에 스승의 일거일동은 그대로 내 언행의 본보기가 되었고, 스승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는 내 행로를 정하는 나침반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떠한가. 되뇌기도 부끄럽지만, 교권의 추락을 알리는 불미스러운 뉴스가 며칠 걸러 한 번씩 전파를 타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올해 ‘스승의 날’ 전후에도 그랬다.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이 교사에게 물건을 집어던지고 발로 차는 폭행을 저지르는 일이 벌어졌고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심지어는 ‘스승의 날’ 당일에조차 고3 학생의 교사 폭행 소식이 귓전을 울렸다. 그러니 중·고교 학생 10명 중 2명 이상이 교사를 괴롭힌 적이 있다는, 얼마 전 연세대에서 이뤄진 설문조사 결과가 그리 놀라운 것도 아니다. 이제 스승의 위상은 이 지경까지 추락했고 교육 종사자들의 의욕과 보람감도 한풀 꺾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교사 명예퇴직 희망자 수의 급격한 증가 또한 교권 추락과 깊이 관련돼 있음은 물론이다. ‘스승’이 살아야 교육이 살고, 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스승존경’의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 국가차원에서의 특단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헌재, 교원노조법 2조 합헌 결정 전교조 결국 법외노조 될 듯 전교조의 법외노조 통보 근거가 된 ‘교원의 노동조합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교원노조법) 제2조에 대한 위헌법률 심판이 결국 합헌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항소심과 상고심에서도 전교조가 법외노조로 판결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28일 헌법재판소는 “해고된 교원이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교원노조의 자주성을 해할 우려가 있다”며 재판관 8대1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다만 헌재는 전교조의 교원노조 법률상 지위 박탈에 대해선 법원의 판단 영역으로 넘겼다. 그러나 대다수 법조인들은 이날 헌재 합헌 판결로 전교조 측의 패소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전교조 법외노조’ 항소심을 맡은 서울고등법원은 “교원노조법 2조가 노동자의 단결권을 침해하고 헌법상 과잉금지원칙과 평등권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항소심 판결까지 법외노조 통보 효력도 정지시키면서 법원의 심리는 일시 중단됐었다. 지난해 6월 법외노조 취소 행정심판 1심에서 패소한 전교조는 항소심 재판부가 정해지자 법외노조 통보의 효력정지와 함께 법외노조 근거가 됐던 교원노조법 2조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을 낸 바 있다. ‘전교조 법외노조’ 논란의 시작은 지난 2010년 고용노동부는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전교조의 규약을 문제 삼아 시정 명령을 내리면서부터였다. 이에 불복하며 소송한 전교조가 대법원에서 패소했음에도 이행하지 않자 2013년 법외노조 통보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현행 교원노조법 2조는 이 법에서의 ‘교원’에 대해 ‘초·중등교육법’ 제19조제1항이 말하는 교원, 즉 초·중·고 등에 재직 중인 현직 교사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해고된 경우 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의 구제신청을 했을 시 중앙노동위원회의 재심판정이 있을 때까지 교원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교육과정과(과장 안병창) 주관의 자유학기제 정책 이해를 위한 학교장 연수가 5월 27일 10시부터 보성 다비치콘도에서 중학교 교장과 지역교육청 담당 장학사를 대상으로 있었다. 안병창 과장은 인사말에서 공모를통하여 추진한M플러스 중학교 학력제고 사업은 고등학교 학력제고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학교 실정에 맞게 계획을 세워 단위학교의 학력향상에 노력하여 줄 것을 부탁하였다. 한편, 전남도 중학생들의 학력 위치는 17개 시도가운데 15,16위를 차지하는 현실로 이는 조금만 노력하면 향상이 가능한데 조그만 차이를 뛰어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6월 학교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지도를 바란다면서,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가 여수에서 20억 여원의 예산을 들어 하게 됨으로 이러한 기회도 잘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며, 여름철을 맞이하여 전염병 예방에도 힘써 줄 것을 부탁하였다. 10시부터는 여태전 교장(경남 상주중)의 '꿈과 감성을 일깨우는 행복교육' 이라는 주제로 40분 특강이 있었다. 박근혜 정부는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면서, 평소에 강의 요청이 오면 '꿈과 감성을 일깨우는 행복교육'을 주제로 강의하여 왔다.왜 꿈과 감성교육, 행복교육을 강조하는가에 대하여 미래사회는 꿈사회(Dream Society)가 오기 때문이다. 지금은 정보화 사회로 지식과 정보가 돈이 되고 행복이 되는 시대에서 미래사회는 상품이 아닌 상품에 담긴 '멋진 이야기'를 파는 사회로 전환되기에 꿈과 감성이 풍부한 인재를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에도 교육이란,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정답이 없다면서 자신은 '만남과 기다림'으로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려는 사람과의 만남 그 자체가 교육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어떤 만남도 우연은 없다면서, 때가 되면 인연이 되어 만나는 것으로 교육과 삶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교육이 곧 삶이고, 교육이 만남과 기다림이라면, 삶 또한 만남과 기다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 가슴이 만남과 기다림으로 설레지 않는다는 것은 열정이 시들었다는 증거이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수 있을까?"를 질문하면서 새로운 학교, 새로운 교육을 찾아 나선 계기가 되었으며, 18년간 일반학교에서 근무하다 2006년 간디학교 교사가 되어 일상이 힘들었다. 하지만 학생 앞에서, 동료 교사 앞에서, 학부모 앞에서 새롭게 태어나야만 하는 경험을 하여야 했다. 즉, 교사의 존재 자체가 교육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그의 신념은"진정한 교사는 가르치지 않는다. 단지 학생은 그 교사와 함께 있으면서 스스로 배울 수 있다."는 인도의 사상가 비노바 바베의 말을 인용하였다. 이어서 교육부 공교육진흥과 김태일 교육관의 2015학년도 자유학기제 정책 추진 계획, 순천대학교 최승복 교수의 성공적인 자유학기제 정착을 위한 학교장 리더십, 삼계중 이지현 교감의 스마일 삼계중 자유학기제 운영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원고 청탁을 받고 글쓰기에 고민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책을 내고 계속해서 독서에 열중하면서 내공을 튼튼히 하자는 생각은 하지만, 마음처럼 잘 되지 않습니다. 강마을은 소만을 지나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모내기를 시작하였고, 보리밭은 눈에 띄게 누릇누릇합니다. 아까시 꽃은 절정을 지나고 있고, 오동나무꽃은 가지끝에 남은 끝물만 보입니다. 붉은 개양귀비는 유혹적으로 강가에 피어나고 보랏빛 칼퀴나물꽃은 물감을 뿌린듯 강둑을 장식합니다. 은사시나무의 떨림은 바람을 부릅니다. 그 바람은 여름바람이고 유혹의 바람이고 뜨거운 바람인가 봅니다. 봄꽃들이 진 자리마다 푸른 열매가 맺혀져 있습니다. 매화나무는 바람결에 덜 여문 푸른 매실을 후두둑 떨어뜨립니다. 너무 많이 열매를 달았던 탓일까요. 나무 아래에는 푸른 매실이 가득 떨어져 있습니다. 열매가 너무 많으면 나무는 안타까운 얼굴로 비고 모자란 열매들을 떨어뜨립니다. 후두둑 후두둑 생살을 찢는 소리르 내면서 어린 열매를 떨어뜨려 남아있는 열매가 더 튼실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무섭도록 정확한 자연의 이치입니다. 씨앗은 식물과 동물 모두에게 중요한 것입니다. 신갈나무는 가을이면 수많은 열매를 이 대지에 뿌려 자손을 번식을 준비합니다. 수천 개의 도토리는 토끼와 다람쥐와 멧돼지의 먹이가 되고 곤충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안식처이자 양식이 될 것이고, 그 중 몇 개의 도토리는 봄까지 숨어 싹을 틔우겠지요. 그러나 어린 도토리 싹에게 자연은 가혹하고 무서운 존재일 것입니다. 여린 잎을 잘라먹는 고라니며 토끼를 만나기도 하고 멧돼지의 무지막지한 발에 밟혀 짖이겨져서 사라지기도 할 것입니다. 이 모든 역경을 견디면 젊고 푸른 신갈나무로 우뚝서서 자신의 씨앗을 대지를 향해 보냅니다. 지금 저 산야에 선 푸른 나무 한 그루는 이렇게 낯선 대지에서 살아남은 당당하고 멋진 존재입니다. 그처럼 우리 역시 이 세상에 나올 수 있음은 신갈나무나 은사시나무보다 더 큰 필연적 만남으로 조우하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내 아버지와 어머니의 진실한 믿음의 씨앗은 나라나는 필연적 존재의 탄생시킵니다. 세상은 얼마나 위대한 곳일까요? 이런 필연이 모여서 꿈꾸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이 꽃피는 곳입니다.
교실에서 토론 수업이 대세다. 토론 수업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또 상대방의 생각을 듣고 말하기 때문에 계속 생각을 이어나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논리적인 주장을 펼치기 때문에 비판적 사고력, 종합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력 등 고등사고 능력이 향상된다. 토론 수업의 배경은 기존의 교수-학습 방법의 반성이다. 교사는 지식을 공급해 주고, 학생은 그 지식을 전달받아 단순히 암기하는 고전적인 수업 형태에 대한 저항이다. 교사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은 학생이 수동적으로 앉아 있기 때문에 자율성과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한다. 수업에서 학생이 주체가 되어야 하는데 대상화 된다. 개인의 자유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의 핵심과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어휘력도 성장하지 않고 창의력도 기를 수 없다. 토론 수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성공 사례로 유대인을 언급한다. 유대인은 하브루타라는 토론 교육을 한다. 하브루타는 짝을 이뤄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논쟁하고 토론하는 교육법이다. 유대인은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부모와 질문하고 대답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분위기에서 성장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토론 문화는 학교와 직장에서도 이어진다. 이것이 원동력이 되어 유대인은 세계 인구의 0.2%밖에 안 되지만 미국 부호의 30%,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자의 30%를 차지하며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배출했다. 토론 능력을 갖추면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교실에는 토론 수업이 잘못 가고 있다. 수업이 토론의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토론 수업이 승패를 가리는 찬반 대립의 논쟁에 치우쳐 있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던 그것과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만 한다. 학생들은 애초부터 자신이 선택한 관점에 대한 주장만 하고 거기에 맞는 논거만 되풀이 한다.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 타당성을 검증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없다. 상대방의 주장이 합리적이라면 일면 수용하는 태도도 보여야 하는데 말싸움 때문에 용납이 안 된다. 주장만 경쟁적으로 하고, 대화는 안 한다. 상대방과 의사소통이 안 된다. 대안 제시라는 것도 없다. 남을 배려하는 대화와 태도도 없다. 이런 교육을 받아온 사람들은 학교를 떠나서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는데 익숙하지 않다. 어떤 주장을 들으면 언제나 반론만 할 줄 안다. 상대방을 설득하고 대안을 모아가는 지혜로운 과정이 없다. 세상에 완벽한 관점도 완전무결한 주장도 없다. 그런데도 자기의 관점에 대해 끝없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토론 교육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토의 수업을 권한다. 흔히 토론과 토의를 얼버무려 사용하지만 구분할 필요가 있다. 토론(debate)은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 어느 쪽의 주장이 옳고 잘못됐는지를 따지는 말싸움이다. 그래서 토론에서는 타협과 흥정이 잘 통하지 않으며 그 결과는 오로지 승패로 결정된다. 토의(discussion)는 어떤 상황이나 논점에 대해 최선의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토의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의견을 제시하고 교환하면서 바람직한 의견을 모으기 때문에 상호 협동적 성격을 띤다. 이런 의미에서 학생들에게는 토론 수업보다는 토의 수업이 필요하다. 토의 수업은 토론 수업보다 학생들이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토의 과정은 대다수의 학생들이 참여함으로써 일부만 참여하는 토론 수업보다 효과적이다. 토론 수업은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대안 제시에도 부족하다. 토의 수업은 서로 존중하고 공감하며 배려할 수 있는 학습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 이런 시도가 활성화다고 확대된다면 개인주의와 치열한 경쟁이 아닌 함께 생각하고 함께 고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학생들의 인성 함양에도 도움이 된다. 토론을 싸움이라고 했지만, 토론은 이기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말하는 측도 있다. 바로 지기 위한 싸움이고, 져야만 비로소 그 의미를 터득하는 싸움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토론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 서로 의견과 정보를 교환한다. 이 과정에서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논리는 어린 학생들에게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따라서 토의 수업으로 방향을 틀기를 바란다. 토의 수업은 실제적인 의사소통 활동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토론 수업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온다. 당면한 문제에 대해 계속 좋은 안을 제시하기 때문에 성취감을 느끼고, 폭넓은 인식의 계기를 마련해준다. 수업 모둠 안에서 서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그 과정에서 개인의 존재를 경험할 수 있어서 자존감을 형성할 수도 있다. 아울러 끊임없는 대화 과정에서 다른 이를 존중하기 때문에 친구 관계도 도움이 되고, 나가서 사회 적응력도 좋아진다. 오늘날 우리는 자기표현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론 소통 부재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보이지만 자기주장만 난무하는 토론 수업에 맹목적으로 빠지는 현실에 딱 맞는 말이다. 직장인도 오늘날처럼 변화하는 시기에 살아남으려면 다른 이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해야 한다. 소통은 자기주장보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토의를 통해 상대방의 주장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상대방과의 의견 차이를 좁혀나가야 한다. 바람직한 의견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사고력과 논리력이 향상되고 창의력이 만들어진다. 우리 교육에서 최근 인성교육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학생들이 지나치게 학습에 몰두하면서 인성의 부재, 인간성 상실로 각종 폭력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인성교육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토의 수업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을 길러주는데도 효과적이다. 이런 점에서 토의 수업은 소통 부재라는 사회적 문제점을 해결하고 인성교육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영역이다.
교육 분야 세계 최대 국제회의인 '세계교육포럼(World Education Forum)'이 지난 19일부터 21일 까지 2박 3일 동안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렸다. 세계의 교육정상들이 대한민국에 모여 유엔(UN)과 유네스코(UNESCO)가 제창했던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EFA)’의 지난 20여년의 성과를 검토하고, 향후 2030년까지 세계가 공유할 글로벌교육협력 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셰이카 모자 카타르 국왕모(母)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유명인과 연사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전 세계 모든 학생들이 소외됨이 없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구촌이 협력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다. 이번 인천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기구 수장 등 167개국 1500여명이 참석한 세계 최대 규모의 교육 행사였다. 이번 2015 세계교육포럼은 오는 2030년까지 15년 동안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평등한 양질의 교육보장 및 평생학습기회의 보장’이라는 새로운 교육비전 ‘인천선언문’을 채택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세계교육포럼을 주관한 유엔 유네스코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은 "건전하고 포용적인 사회, 지속가능한 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오로지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2030년까지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을 실현하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220억 달러를 마련하는 데 각국 정부와 민간 기구 등이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세계교육포럼은 1990년 태국 좀티엔, 2000년 세네갈 다카르에 이어 인천에서 세 번째로 열렸다. 3일간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세계적 기초교육 보급 운동인 '모두를 위한 교육'과 새천년개발목표 성과를 점검하고, 2030년까지 15년 동안 세계 교육의 발전 목표와 실천 방안을 설정하였다. 특히 '한국 교육 특별 세션'에는 많은 이들이 참석했다.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은 한국 교육이 한국 경제 발전을 이끌어온 점을 부각시켰다. 이날 발표에서 1950년대 전쟁 직후 천막 아래에서 학생들이 공부하는 사진이 순식간에 '한강의 기적'이라는 문구와 함께 수천 개 조명이 반짝거리는 한강 풍경 사진으로 바뀌자 플로어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한국 교육의 성공 요인으로 우수한 교사, 정부의 투자, 교육을 중시하는 사회 풍토와 학부모의 교육열을 꼽아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자원과 자본, 기술 등이 아주 열악했던 지난날 우리 경제와 사회, 문화 등 모든 부문의 성장의 원동력이 교육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인천 송도 2015 세계교육포럼은 2030년까지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평등한 양질의 교육보장 및 평생학습기회의 보장’이라는 새로운 교육비전 ‘인천선언문’을 채택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보장’이라는 2030 세계 교육목표는 우리나라 교육 정책방향을 새롭게 다져야 함을 암시하고 있다. 소외와 차별이 없는 모든 학생들에게 양질을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학사모들이 일체가 되어 함께 가는 아름다운 교육을 추구하는 새로운 교육의 방향과 아젠다는 제시한 것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교육포럼이 강조한 양질의 교육은 위해 교사의 전문성이 신장이 급선무이다. 양질의 교육이 이뤄지려면 현장교육의 최고 전문가인 교사들이 정책입안 과정에서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시스템을 제도화해야 한다. 또 교육 정책을 실현하는 교실수업에서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교과교육,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평가에 대한 전적인 권한을 보장해야 한다. 따라서 교육을 효율성 위주의 경제 논리로 접근하지 말고 진솔한 교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게 ‘기초・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교육 제자리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특히 교육이 성장 위주의 수월성 일변도에서 벗어나 수월성과 평등성을 함께 아우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제시하였다고 볼 수 있다. 2030 세계교육포럼의 선언을 실천하려면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은 물론 장애아, 소년 소녀 가장, 결손 가정 학생 등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이 함께 양질을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 이에 충실하려면 교육평가 등 교육 시스템이 혁신돼야 한다. 이번 인천 세계교육포럼은 15년 만에 열렸다. 이번에 개최된 세계교육포럼의 정신은 글로벌 세계화 시대를 맞아 세계 지구촌 가족 모두가 공생 공존의 정신으로 함께 더불어 살아가려는 마음과 소통과 공감을 중심으로 배려와 나눔의 리더십 함양도 필요하다는 점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며, 교실은 작은 실험실이다. 학교와 교실에서 익히는 일거수일투족이 미래 사회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평생 삶의 소양과 자질의 씨앗이 된다는 점도 이 시대 교원들과 학부모들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지난 한 주 140여 개국 교육정상들이 대한민국에 모여 유엔(UN)과 유네스코(UNESCO)가 제창했던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EFA)’의 지난 20여년의 성과를 검토하고, 향후 2030년까지 세계가 공유할 글로벌교육협력 목표를 설정했다. ‘한강의 기적’ 되새겼던 기회의 장 이번 포럼에서 세계 교육정상들은 개최국 대한민국에 대해 1960년대 국민 소득 100달러 정도의 빈민국가에서 이제는 개발도상국들을 지원하는 나라로 급성장한 유일무이한 나라라는 칭송을 아끼지 않았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초등 의무교육을 실시하는 등 교육 중시정책을 펼친 결과다. 현재 중·고교 진학률은 97~99%에 이르고, 여러 통계에서 우리나라의 EFA 성과는 괄목할만한 수치를 보일만큼 성장했다. 세계교육포럼의 개최는 EFA를 필요로 하는 개발도상국들에게 한국의 사례가 성공 모델로 전파되고 ‘포스트 EFA’ 설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한국 교육의 우수성과 국가건설의 초석(nation builder)로서의 교사들의 위상과도 무관치 않다. 우수한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은 우리나라를 성장시킨 원동력이었으며, 우수한 인적자원 개발은 국가 건설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우리나라는 우수한 인재를 중심으로 40여년 늦게 시작한 산업화 시대를 초고속으로 통과했고 OECD 경제대국 12위, G20 국가의 반열에도 올랐다. 이 모든 게 교육을 중요시하는 인재 육성을 기반으로 한 결과라고 평가된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까지의 성공을 두고 미래 교육까지 성공할 것이라 인정하진 않는다. 이번 세계교육포럼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또 다른 교육의 변화를 준비할 시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우리나라의 ‘교육’, 그리고 ‘교사 교육’을 자신들의 문화와 사회적 구조 속에서도 담아내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현재의 교육 체계와 방법은 산업화 사회에 적합한 것으로 경쟁 위주로 시행되는 만큼 창의력과 협력이 중시되는 미래교육 모델로는 부적합하다. 이제는 글로벌 사회와 디지털기술의 변화에 부응하는 문제해결 능력, 소통·협력 능력, 창의력을 핵심으로 하는 ‘보이지 않는’ 소프트 스킬을 위한 교육으로 진화해야 한다. 지적생산 능력을 이미 인정받은 우리나라 학생들은 향후 21세기 소프트 스킬과 인성적 역량을 함양할 수 있는 정책으로 집중돼야 한다. 소프트 스킬, 인성역량 함양 중요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축사를 통해 여러 차례 강조한 약자까지 배려하는 ‘인클루시브(inclusive)’ 교육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고 자성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21세기 기술이 집결되는 융·복합적인 창의적 사고는 안전한 학교분위기에서 가능하다. 학교 교실의 ‘안전망’을 확보하기 위해 타인을 배려하고 인정하며, 기다리는 관용을 베푸는 인성이 전제돼야 한다. 학교 교실의 ‘안전망’은 물리적인 안전망이 아니라 반 총장이 말한 보편적 교육의 산물이어야 한다. 이번 포럼을 통해 ‘모두를 위한 교육’의 의미를 진학률과 같은 접근성에 대한 통계적 수치보다는 글로벌 교육으로 확대해 진정한 '모두를 위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가진 첫 직업은 중학교 교사였다. 그러나 교육 현장은 남다른 능력과 사명감을 갖지 않고는 적응하기 어려운 곳이었고, 학교생활의 부담에서 벗어나고자 대기업으로 향했지만 직장 경력 40년이 가까워지도록 여태까지 교단의 향수를 잊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중소기업 임원까지 지낸 은퇴자로 새로운 직장 얻기를 포기할 수 있겠지만 다시 도전의 길에 나선 끝에 학생들과 교분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과학교육원에는 매일 다양한 학생들이 찾아와 탐구활동을 벌인다. 여태 과학과 동떨어진 곳에서 일했지만 이곳에 온 이후부터 관심을 가지고 관련 공부를 부지런히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많은 지식을 전하기 위해 욕심내기 보다는 과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 흥미를 갖도록 하는 일에 정성을 모은다. 과학의 출발은 바로 호기심, 탐구심, 상상력 등이지만 틈이 나면 신문 읽기와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내가 담당하는 탐구실에서 가장 인기 높은 코너는 로봇 존이다. 학생들에게 신나는 로봇의 율동에 맞춰 열심히 춤을 추면 선물을 주겠다고 했더니 모두가 춤 열기에 흠뻑 빠져든다. 선물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도 분위기만 잘 조성해 주면 온통 흥겨움으로 넘친다. 때로는 담임선생님의 손목을 끌며 함께 춤추자고 제안하는 학생도 있다. 어제는 열심히 춤 춘 학생들이 선물을 달라고 하도 조르기에 내 선물은 업어주는 것이라고 했더니 남녀 학생들이 한꺼번에 달려드는 바람에 혼쭐이 나기도 했다. 어쩌면 이곳이 마지막 직장이 될지도 모르겠다.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기 힘든 나이임을 내 모를 리 없다. 늘그막에 가진 보람의 일터에서 사랑스런 학생들과 더불어 봄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드문 행운이다. 범어산의 짙어가는 녹음이 건물 뒤로 펼쳐지고, 3호선 하늘 열차(Sky rail)가 그림처럼 전개되는 이곳이 별천지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토록 쾌적한 환경 속에서 미래의 동량이 될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지 모른다. 신록의 계절에 어린이들과 더불어 내일의 희망을 함께 가꾸어 나갈 수 있는 과학교육원은 나의 오랜 직장 생활 어디에도 비길 수 없는 보람의 일터인 것을 감출 수가 없다.
‘초등아이의 가슴에 이름표를’ 지난 입학식 날, 초등 1학년 가슴에 달린 꽃 이름표가 아직도 눈에 어른거릴 정도로 참 예뻤다. 하지만 임시 이름표라 곧 망가지고 말아 아쉽다. 아이들 가슴에 이름표가 사라진지 꽤 오래됐다. 전담 교사 수업시간에 이름을 불러주기가 쉽지 않다. 자기반 친구 이름을 전부 모른 채 일 년을 지내는 아이들도 많다. 옛날처럼 아이들 가슴에 6년 동안 이름표가 달려 서로가 다정하게 불렸으면 좋겠다. 김춘수님의 ‘꽃’이란 시가 생각나는 봄날이다. -경남 A초 교사 ‘누구를 위한 조례인가’ 서울학생인권조례 제정 당시 ‘학생의 임신 및 출산, 성적지향 등으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갖는다’는 항목은 학생인권조례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학교는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인격을 가르치는 교육장이다. 누구를 위한 조례인가 청소년이 임신하고 그 감당은 누구더러 하라는 건가. 이게 인권인가. 불결한 성행위로 청소년 에이즈환자가 14년 동안 26배 증가했고 의료비로 6300억 원의 혈세가 낭비되는데… 자유란 책임이 뒤따르는 것인데 초·중·고 학생이 육아를 어떻게 감당하며 동성애로 뒤따르는 인생의 불행한 삶을 어떻게 사회가 감당할 것인지 대안은 있는지… 동성애와 학생 임신과 출산은 악법이며, 인권조례 법안 자체가 교권이 무너졌음을 상징하는 법안임을 교사와 학생은 속지 말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두 아들을 둔 학부모 ‘새내기에 제대로 된 멘토링을’ 현재 경기도교육청이 하고자 하는 전문학습공동체는 새내기 교사에게는 모래 위에 집짓기다. 기본기가 부족한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일대일 멘토링이다. -한교닷컴 기사 댓글 중 ‣대놓고는 말 못하는 마음 속 진담쾌설을 200자 원고지 1매 내외로 보내주세요. 보낼 곳 : bk23@kfta.or.kr
올해 4년제 대학 수시모집 선발 인원은 24만3748명으로 전체 모집인원(36만5309명)의 66.7%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중이 매우 높으며 이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학생부 전형이다. 학생부는 교과와 종합으로 구분하는 데 ‘교과’는 말 그대로 과목별 성적을 핵심 전형 요소로 사용한다는 의미고, ‘종합’은 교과 성적뿐만 아니라 비교과 기록이 포함된 학생부 전체와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등 서류를 활용해 선발하는 방식이다. 198개에 이르는 4년제 대학 중 학생부 전형은 교과로 선발하는 비중이 종합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지만, 학생·학부모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대, 연대, 고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6대 대학’에 국한해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들 6개 대학의 학생부 교과는 4%(603명)에 불과하나 학생부 종합은 53%(7625명)에 이른다. 이들 뿐 아니라 서울권 대학들(41개)의 수시모집 대비 학생부 전형을 살펴보면 종합이 46%(2만3699명)로 22%(1만1588명)인 교과에 비해 비중이 월등하다. 문제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사실상 ‘깜깜이 전형’이라는 점이다. 학생부 교과는 내신 성적이라는 잣대가 있지만 학생부 종합전형은 대학마다 ‘인재상’이라는 이름으로 기준을 달리 적용하고 있으며 선발 과정이나 결과에 대해서도 정확한 자료를 내놓지 않는다. 또한 발전가능성, 자기주도성, 지적호기심 등 다소 모호한 용어로 평가 기준을 삼고 있다. 학생이 진로를 설정하고 꿈과 끼를 찾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강조하지만 사실은 이 말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준비해야 할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결과를 보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비슷한 성적인데도 인성이나 교내활동 그리고 학습 자세가 우수한 학생이 탈락하고 그렇지 않은 학생이 합격하는 경우도 있다. 무슨 근거 때문인지 알고 싶어도 전혀 알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베일에 가려진 학생부 종합전형 관련 입시설명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고 사교육에서도 고액 컨설팅 업체가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게다가 고교마다 학생부 비교과 기록 관리를 위해 학년말 학생부 마감 한두 달 전에는 교사와 학생이 학생부 기록에 매달리는 등 ‘학생부 잘 쓰기’ 경쟁까지 나타나고 있다. 물론 동아리를 비롯한 다양한 교내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러나 학생들 가운데는 학력보다는 교내 활동만 열심히 하면 희망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묘한 환상까지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학습지도에 애로사항이 많다. 사실 고3 학생들의 90% 이상이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데, 그 중에는 학생부 비교과 기록을 내세워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식으로 지원 카드를 남발하는 경우가 많다. 탈락하는 학생 가운데는 비교과 기록 때문이라며 학교나 담임교사를 원망하는데, 그 이유조차 설명해 줄 수 없다는 점에서 답답할 따름이다. 대학이 원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노력은 당연히 존중받아야 하고 탓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수험생은 물론이고 교사까지도 이해할 수 없는 ‘깜깜이 전형’이라면 교육 현장에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 얼마 후면 대입 수시모집 경쟁이 본격 시작된다. 지금이라도 대학은 지난해 입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합격하거나 탈락한 학생들의 이유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의문투성이로 일관해선 곤란하다.
다가오는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우리가 지금 자유를 누리면서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된 것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희생한 많은 분들의 피와 땀 덕분이다. 바쁘게 살다보니 평소에 잊고 있을 때가 많겠지만 늘 우리 마음속에서 그분들의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그분들의 고마움과 나라사랑 정신을 알려주는 것은 소중한 의미를 갖는다. 호국영령들의 고마움과 나라사랑 정신을 그나마 몸으로 쉽게 느낄 수 있는 곳은 국립현충원이나 국립묘지다. 국립현충원은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이 있다. 국립묘지로는 국립 4·19민주묘지와 국립5·18민주묘지가 있다. 자기중심적인 경향이 많은 학생들이 남의 고마움을 이해하고 공감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더라도 누군가의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가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계속 지도할 필요가 있다. 나라를 지키고 올바른 나라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몸을 바쳐 자신을 희생했는지를 잠시나마 느껴봤으면 한다. 다함께 묘비 닦기, 유적지 청소, 잡초 뽑기, 안내판 점검, 방문객 안내 등 봉사활동을 하면 더 좋겠다. 경건한 마음으로 국립현충원이나 국립묘지를 참배하면서 넋을 기리고 국가유공자들의 묘비, 기념 비석 등을 닦으면서 고마움을 되새겨본다. 학년에 따라 맞게 휴지 줍기나 잡초 뽑기, 쓰러진 물건 바로 세우기 등 묘역 정화 활동을 펼쳐도 된다. 호국영령들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서 애국정신을 갖도록 지도해야 한다. 모두가 알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분이라면 어떤 일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잘 알려지지 않은 분들이라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점을 살펴보도록 한다. 그 분들이 없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겠는지 역사적인 사실과 관련지어 생각해 본다면 수준 높은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현충원을 다녀오기 전보다 이후에 대한 인식 변화가 바람직한 쪽으로 많이 나올 것이다. 자주 가기는 힘들겠지만 1년에 한 번 정도 초·중·고 때 한 차례 이상 방문해 좋은 활동을 해본다면 의미 깊은 일이 될 것이다. 참고로 국립현충원과 자매 결연을 맺어 전교생이 연 5회 이상 헌화 묘역 정화 활동을 하고 있는 학교가 많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 장기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더 의미 있고 효과가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활동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학생도 있겠지만 횟수가 늘어나다보면 어느덧 자연스럽게 진짜 좋아서 활동하는 학생들이 많이 생겨나게 된다. 국립현충원에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면 제일 좋겠지만, 갈 수 없다면 지역에 있는 현충탑이라도 찾아간다면 좋겠다. 조금만 둘러보면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탑은 전국 곳곳에 아주 많다. 효창공원 내 임시정부요인묘역, 독립운동유적지, 독립운동사적지, 독립운동가 생가, 독립기념관, 백범기념관이나 안중근기념관과 같은 독립운동가 기념관을 찾아가서 나라의 소중함과 나라사랑 정신을 북돋우는 체험활동을 하는 것이다. 우리 민족과 겨레의 올바른 정신이 깃든 곳에서 교육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학생들의 국가관 정립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갈수록 개인주의가 판치고, ‘모두 함께’, ‘다 함께 힘을 합하자’라는 정신이 부족한 세상에 뭔가 구심점이 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나라를 위해 애쓰시다 돌아가신 모든 순국선열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한 감사를 보내는 것이 이 땅에 살아있는 우리가 해야 할 도리다.
재작년엔 ‘기쁜 스승의 날을 추억함’, 작년엔 ‘참 우울한 스승의 날’이란 칼럼을 썼다. 제목에서 짐작되듯 기쁜 날과 우울한 날로서의 소감을 각각 밝힌 것이다. 명예퇴직 신청서를 냈으니 어쩌면 재임중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이번 제34회 스승의 날은? ‘개념 없는 스승의 날’이다.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기념식마저 취소되었던 지난 해에 비하면 올 스승의 날은 성대하게 치러졌다.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사상 처음의 스승의 날 기념식이었으니까. 기념식에선 근정포장 12명, 대통령표창 109명, 교육부장관 표창 5496명 등 5724명의 교원이 정부포상을 받았다. 지난 해 교육부장관 표창 대상자였으되 표창장을 두 달여 늦게 받은 필자로선 부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축하할 일이지만, 필자 생각엔 일부 면면은 해당 표창 ‘깜’이 안 되는 교원들도 있어 보인다. 하긴 교육부장관 표창의 경우 ‘전입순’이 추천대상임은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있다. 필자도 그랬냐고? 아니다. 필자는 특이하게도 제자의 추천으로 장관 표창을 받은 경우이다. 2013년 12월 대통령상인 ‘대한민국인재상’을 수상한 제자가 지도교사였던 필자를 추천한 것이었다. 그럴망정 필자는 다소 못마땅했다. 하필 제33회스승의 날 유공교사에 포함되어서다. 폄하 의도는 추호도 없지만, 스승의 날 표창대상은 대략 정해져 있는 것이 작금의 학교 현실이다. 가령 학교 만기 근무자가 추천 0순위 하는 식이다. 요컨대 대한민국인재상의 대통령상까지 받게 학생을 지도한 특별한 공적이 도맷금으로 넘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할까! 하긴 스승의 날 그리 기분 좋았던 적은 별로 없었다. 오히려 씁쓸함이 밀려들기 일쑤였다. 스승의 날이 씁쓸한 것은 어느 교육감의 “껌 한쪽도 학생들로부터 받지 말라”는 편지 때문이다. 누가 그렇게 촌지 따위를 받아먹어 그걸 예방한답시고 사제간 자연스러운 인간적 정마저 차단하는지 쓴웃음이 절로 나는 그런 시대의 선생이어서 씁쓸한 것이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32년 만에 처음 겪는 것이지 싶은 스승의 날을 보내게 되어서다. 정부나 교육청에선 기념식이다 뭐다해서 제법 스승의 날의 의미를 기리고 새기는데, 그러긴커녕 맙소사! 교내체육대회를 오후 4시까지 펼친 학교의 선생이었던 것이다. 원로교사라고 대회 심판에선 열외되었지만, ‘개념없는 스승의 날’이란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왜 그런 교육과정을 짰는지 그 깊은 뜻을 알지 못하지만,그런 스승의 날이라면 없어져야 맞다. 뜻깊은 스승의 날 감회조차 원천봉쇄당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근로자의 날’처럼 하루 쉬는 게 낫다. 사실 필자는 무슨무슨 날을 엄청 싫어한다. 예컨대 1년 만에 어김없이 돌아오는 귀빠진 날 아내와 딸들이 케이크에 촛불 밝히고 축하 노래라도 부를라치면 질겁하며 못하게 하는 식이다. 그럴망정 어찌된 일인지 스승의 날엔기념식이나 교실 안에서 노래만큼은 꼭 듣고 싶다. 이를테면 선생님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강한 셈이라고나 할까? 그런데도 스승의 날 아예 학교 문을 닫았으면 차라리 좋겠다고 생각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그 날 쉬면 이런 씁쓸한 기분은 생기지 않을테니까! 교사들이 주인공인 스승의 날이 맞는지, 의구심이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