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7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한국교총(회장 정성국)이 25일 ‘생활지도법 마련’ ‘교원 증원’ 등을 골자로 교육부에 ‘2022년도 상‧하반기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정성국 제38대 교총회장 취임 후 처음이자 윤석열 정부 대상 첫 단체교섭이다. 교총이 요구한 교섭과제는 △교원 근무 여건 개선 △교원 처우 향상 △교권 확립 △교육환경 개선 등 분야에서 총 75개 조 120개 항이다. 학급당 학생 수 20명 감축, 교원 증원 등 미래교육을 위해 국가적 결단이 필요한 사안부터 생활지도법 마련, 교원배상책임보험 확대 등 현장 체감도가 높은 과제까지 총망라됐다. 정성국 회장은 “13만 회원들이 75년 역사상 최초로 초등교사 회장을 선택한 의미에는 이번에야말로 현장의 고충과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달라는 염원이자 명령이 담겨있다”며 “제38대 교총 회장단은 전국 17개 시‧도교총과 총력 활동을 전개해 교원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섭과제들을 끝까지 관철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우선 과제는 ‘생활지도법 마련’ 등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다. 수업방해 등 문제행동 시 교사의 생활지도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함으로써 교권은 물론 대다수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는 내용이다. 현재 국회에 발의된 생활지도 강화 법안(초‧중등교육법, 교원지위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교육부의 협력을 요구했다. 또 교원의 교육활동이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 침해받지 않도록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교원에게 업무용 전화번호 서비스를 지원하고 휴대전화로 인한 교권침해를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도 포함했다. 학교 교권보호위원회의 내실 있는 운영과 객관성‧전문성‧신뢰성 담보를 위해 교육지원청으로의 이관을 촉구했다. 아울러 국가 차원의 ‘교원배상책임보험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각 시‧도교육청별로 보험사에 단체가입해 운영 중인 책임보험에 대해 지역 별 차이를 개선하고, 보상 대상‧내용‧범위를 확대할 것을 제시했다. 이밖에 갈수록 복잡해지고 갈등의 소지가 되는 학교 노무 문제 해결 방안으로 ‘1학교 1노무사 배치’를 요구하고, 전문성 신장 효과가 없는 교원능력개발평가의 폐지를 촉구했다.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과 교육 내실화를 위한 교원 증원도 주요 교섭과제로 요구했다. 또 유치원 학급당 유아 수 감축, 특수교사 법정 정원 확보를 촉구하는 한편 보건‧영양‧사서‧전문상담교사 증원도 주문했다. 특히 현재 중학교 교원 6명 중 1명, 고교 교원 5명 중 1명이 기간제 교원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규교원 확충을 강조했다. 교총은 “학생 맞춤형 교육 실현과 감염병 예방을 위한 교실 내 밀집도 개선, 대면‧원격수업의 효과성 제고 등을 위해서는 과밀학급 해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1년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학급당 26명 이상인 초‧중‧고 과밀학급은 8만 6792개로 전체 학급의 40%에 달한다. 교사가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없게 하는 비본질적 행정업무의 폐지도 촉구했다. 이를 위해 학교 행정실 명칭을 ‘교육행정지원실’로 변경하고, 교원이 비본질적 행정업무를 하지 않도록 교원업무매뉴얼 마련을 요구했다. 아울러 기존 행정업무 및 사업에 대한 일몰제 도입 등도 제시했다. 근무여건과 관련해서는 △초등 담임교사의 수업 부담 경감을 위한 교과전담교사 배치기준 개선 △시‧도교육청 및 교육지원청에 보결전담 지원인력풀을 구성하고 학교에 지원하는 체제 구축 △소규모학교 부장교사 인원 확대 △사립교원 인사교류 활성화 등을 과제로 포함했다. 또 교원 처우 개선에 대해 사실상 20년간 동결된 보직‧담임수당 인상을 비롯해 교감 직책수행경비 신설 등 제 수당 현실화를 촉구했다. 특히 정부가 내년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1.7%로 책정해 사실상 실질임금을 삭감한 데 대해 ‘물가상승률에 비례한 보수 현실화’를 요구했다. 또한 합리적 기준 없이 학교급‧직위‧경력 별 차등 지급으로 원성만 사고 있는 교원연구비를 7만 5000원으로 균등 지급할 것을 주문했다. 이밖에 교원 차등성과급제 폐지(본봉 산입)와 교원보수위원회 설치도 주요 교섭과제로 제시했다. 교육환경 개선 과제로는 ‘유‧초‧중등 교원 공무담임권 보장’이 눈에 띈다. 대학교수와 달리 교육감, 국회의원, 시도의회 의원 선거 등에 출마하려면 사직해야 하는 것을 입‧후보시 휴직이 가능하도록 법규 개정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교총은 “공직선거에 교육전문가인 교원의 진출이 사실상 차단돼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들만 양산되고 있다”며 “교원들이 정책 입안과정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돌봄‧방과후학교 지자체 이관과 유치원의 ‘유아학교’ 명칭 전환도 관철시켜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교총은 “학교는 돌봄‧방과후학교 업무에 교육기관으로서 정체성을 잃고 있고 교원들은 교육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유아교육법상 학교인 유치원의 명칭을 유아학교로 전환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대학의 평가부담 완화를 위해 기본역량진단을 폐지하고, 대학기관평가인증제도로 통합하는 방안을 요구했다. 아울러 계약제 교원 임용 업무의 교육청 이관, 의무취학아동 관리업무의 지자체 이관을 촉구했다. 교총은 국회의 차별 입법으로 교원노조에만 허용한 전임자 배치 및 근로시간면제 제도를 교원단체에도 적용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국회에 계류된 교원지위법 개정안 통과에 교육부의 협력을 요구했다. 또한 교육공무원임용령 상 교원단체 파견 근거규정을 명확히 정비해 교원단체에 교원이 파견될 수 있도록 주문했다. 교총은 향후 교육부와의 실무협의, 본 교섭에 모든 역량을 기울일 예정이다. 교총은 1991년 제정된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지난 1992년부터 교육부와 단체교섭을 이어오고 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저출산·고령화를 이유로 교사를 줄였던 선진국들은 지금 교사 부족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교직 인기가 워낙 좋지 않아 선발 자체가 어렵습니다. 우리나라도 같은 이유로 교사 정원을 줄인다면 선진국들이 겪고 있는 교사 부족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교육 전문가들이 내년 우리나라 교원 정원 감축 상황을 놓고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교원 감축 기조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면 선진국들이 겪고 있는 교사 부족 현상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미국, 호주, 독일 등 대표적인 ‘교사 부족 국가’다. 특히 일본이 교사 부족에 놓인 상황이 지금 우리나라의 과정과 거의 흡사했다. 자칫 우리나라가 일본의 전철을 따라가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일본 정부는 지난 1980년대 후반 들어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국립대 교원양성과정 입학정원을 절반으로 줄였다. 하지만 베이비붐 세대에 맞춰 교단에 섰던 교사들이 정년은퇴로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교사가 부족해졌다. 예비교사 숫자마저 적다보니 교사 부족은 점차 심화됐고, 최근에 와서는 교사들이 몇 명의 일을 대신하느라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렇다 보니 교사는 이제 기피 직업으로 통한다. 설상가상으로 현장 경험이 풍부한 50대 베테랑 교사들의 대량 퇴직이 수년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는 다른 지역의 교사까지 확보하는 ‘쟁탈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일본은 교사 증원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2018년부터 일본 문부과학성은 정년퇴직을 했거나 민간 기업으로 이직해 교사 자격증의 효력을 상실한 사람들에게까지 ‘임시 교사 자격증’을 발급하기로 하고, 사립대들도 초등학교 교원양성 과정을 개설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를 개정했다. 하지만 이미 기피 직업이 된 마당에 인식 개선이 빠르게 나아지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미국 역시 교사 부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상황에서 교사 60만 명이 학교를 그만뒀다. 일부 주에서는 교사 확보를 위해 주 방위군과 공무원을 대체로 투입하기도 했다. 은퇴한 교사의 복직 요건, 또는 대체교사 선발 요건을 완화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나오고 있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학교 중에서는 급식이나 청소 등 비교육 분야에 학생들을 투입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초·중·고 교사 지원자가 해마다 줄고 있다. 올 8월에는 만성적인 교사 부족난을 타개하기 위해 우수 교사를 대상으로 1억6000만원에 가까운 연봉을 지급하는 방안 등 파격적인 지원안을 공개했다. 호주 정부 기관인 호주학교교사지도력연구소(AITSL)는 성취도가 높은 우수 교사들의 급여를 40% 인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변호사·엔지니어·IT 등 전문직 출신 교사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들이 교육학 석사 과정을 이수하는 기간 6∼12개월을 유급 인턴십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공개됐다. 일본에서 유학하며 교사 부족 문제를 지켜봤다는 이명희 공주대 교수는 “안정적인 교원 수급이 무너질 경우 되돌리기 쉽지 않은 것이 여러 국가에서 증명되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 교직 모습이 과거 일본의 현상과 흡사하다. 어찌보면 우리나라 교직 현실 가운데 일부 측면은 일본의 교사 부족 현상이 시작됐던 시기보다 더 심하기 때문에 수년 뒤 매우 심각한 상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특히 공무원연금 개악 등 처우 문제, 교직에 대한 사회적 인식, 교부금 조정 등의 악화로 인해 교직 안정화가 저해될 경우 이탈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해직교사 부당 특채, 도성훈 인천교육감 측근의 교장공모제 면접전형 부정 출제 등 인사 비리와 관련된문제가 국정감사에서 2년 연속 다뤄졌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17일 서울·인천·경기교육청 국감에서 두 교육감에게 인사 비리 의혹을 받는 부분에 대해 질의했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같은 지적을 받았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특정노조 출신의 해직교사 5명을 특별채용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중인 조 교육감에게 “공직선거법 등을 위반한 교사들을 특채한 이유가 있는가. 이는 교사 임용 대란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예민한 문제다. 서울시의 교육과 학예를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높은 도덕성을 갖고 타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경희 의원은 조 교육감의 특채 5명 이외 수십 명에 달하는 인사 전횡 의혹을 추궁했다. 정 의원은 “역대급 보은·코드인사”라며 “80명 정도의 임기제 공무원들도 거의 정치적으로 편향된 단체 출신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청이 감사 기능을 상실한 것은 감사관도 코드인사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조 교육감이 지난 2018년 해직교사 특채가 명시된 특정노조와의 정책협의 합의문에 서명했음에도, 2019년 국감에서 이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던 부분을 두고 “위증”이라고 꼬집었다. 조 교육감은 “현재 재판에서 다투고 있는 사안을 사실인 것처럼 말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지금은 인사 기능이 투명해졌다”고 해명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도성훈 인천교육감에게 “교장공모제 비리 사건에 도 교육감의 보좌관이 연루되지 않았나. 부끄럽지 않은가. 그런데도 교육감에 또 나오는가”라고 질타했다. 조 의원이 지적한 교장공모제 비리는 인천시교육청이 2020년 시행한 무자격 교장공모제(내부형B)에서 도 교육감의 측근 출신 초등학교 교장 A씨가 면접문제를 부정 출제했다는 혐의로 징역형을 받은 사건이다. A씨는 교장공모제 출제위원 신분으로 응시자 B씨가 원하는 문제를 전달받은대로 냈다는 혐의로 징역 1년형이 최종 확정됐다. 조 의원은 “도 교육감의 측근 등 6명이 연루됐고 전원 유죄를 받았다. 1명은 구속됐다. 그런데 교육감에 또 나오는가”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고양이에 생선을 맡길 수 있나. 당신들은 공정을 훼손시킨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도 교육감은 “감사관으로부터 위법 행위를 보고받자마자 즉시 조사를 지시했다”며 “교장공모제의 장점까지 훼손되면 안 되기 때문에 교육부와 협의해서 제도를 고쳤다”고 답했다. 추가 질의에서도 조 의원은 지난달 선거캠프 출신 3명을 개방형 임기제 공무원에 임용했다는 언론 보도를 제시하며 “교장공모제 비리 이후 정책보좌관 제도를 없앤 것은 형식에 지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교권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관련 법을 신속히 처리하자는 의견이 모이고 있다. 사상 초유의 교원 감축에 대한 우려도 잇따랐다. 17일 서울·인천·경기교육청 국감이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조희연 서울교육감에게 관내 교권 및 교육활동 침해 사건에 대한 질의하자 관련 법·제도 마련에 대한 공감대가 다시 한번 형성됐다. 이 의원은 “한 초등학교의 여교사가 5학년 남학생 한 명으로부터 지속적인 교권침해를 당해 지난 4월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해당 학생은 수업 도중 영어로 성적 용어와 욕설을 칠판에 적는가 하면, 교사로부터 수업 분위기를 흐린다고 지적받으면 쌍욕을 한다. 이를 또 지적받아도 혼잣말이라고 넘어간다고 한다. 수업 도중 교실을 배회해도 제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그 학생은 같은 반 남학생의 바지를 내려 징계 심의에 올랐지만 교육지원청은 수개월째 깜깜 무소식이라고 한다. 교사는 교권을, 학생들은 학습권을 침해받았다”라면서 “2022년 대한민국 교실의 무너진 모습이다.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청 수준에서 교육활동보호조례를 만든 상태인데, 법적 보완에 대한 진지한 소통과 검토가 필요하다”며 “교권 강화에 대한 획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현재 600건 가까운 법안이 밀려있는데, 교권 보호와 관련해서는 이번 국감에서 많이 제기된 만큼 법안심사소위에서 우선순위로 처리할 수 있도록 논의하자”고 주문했다. 앞서 지난 12~13일 열린 지방교육청 국감에서도 ‘충남 모 중학교 교실에서 교사 앞에 누워서 휴대전화를 하는 학생 사건’, ‘전북 교권침해 교사 징계’ 등 교권 및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의견이 잇따라 제기되자 참석자 모두 한 목소리로 대책 강화를 요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교원 감축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의원들은 임태희 경기교육감에게 관내에서 심화되고 있는 과밀학급 및 과대학교 문제 해소, 특수학교 교원 배치 등에 대해 연이어 질의했다.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경기의 학교·학급 과밀화는 전국 평균을 넘어 가장 심각하다”고 말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수교육 대상자는 점차 늘어나 교사 1인당 4명을 상회한다. 제가 교원 1인당 적정 인원수 2명으로 제한하는 법을 대표발의해놨지만, 교원 감축계획이 나온 상황에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모든 의원이 질의를 마치자 유 위원장은 “학령인구는 감소하지만 수도권 학급 수는 늘어나는 상황이다. 교사를 줄이는 건 안 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전국시·도지사협의회 만큼 강화돼 이런 문제에 뜻을 모아 공통의 과제로 같이 해결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성악은 저를 계속 살게 하는 원동력이자 제 인생의 전부입니다. 노래가 없는 제 삶은 상상할 수 없어요. 인생에도 시작과 끝이 있고 노래에도 그 끝이 존재하기에 노래와 인생은 닮아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부르는 노래가 곧 제 인생이라 생각하고 저의 노래 인생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소프라노 김정윤(한국예술종합학교 2학년) 양이 담담하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성악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털어놨다. 꿈에 대한 열정과 미래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하는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 노래와 그가 정말 한 몸이라는 게 느껴졌다. 초등 2학년 때부터 합창단 활동으로 노래를 시작한 김 양은 중학생 때 성악을 제대로 배워보자 결심하고 김천예고에 진학했다.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 서는 게 재미있었어요. 절제된 상황에서 최대한의 에너지를 끌어올려 노래하는 성악의 매력이 저에게 잘 맞았고요. 앞에 있는 관객과 소통하며 노래할 때 제가 공기의 흐름을 다스리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성악으로 진로를 정하는 게 당연하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성악에서 김 양의 장점은 음악성이 좋다는 점이다. 무대 위에서 음악의 메시지나 정서를 매끄럽고 유연하게 잘 표현하는 편으로 오페라나 뮤지컬, 연극 등 공연을 많이 보러 다녔던 것이 표현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타고난 음악성에 노력도 뒤따르니 따라올 자가 없었다. 김 양은 고등학생 때 ‘제5회 경북 파파로티 성악콩쿠르’에서 고등부 1위로 도지사상을 받고 ‘제1회 대한민국 청소년 한국가곡 경연대회’ 대상 등 각종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주목받았다. 뿐만아니다. 기초학습 및 내신 성적도 충실해 김천예고를 전교 1등으로 졸업하고 한예종 성악과에 최종 입학했다. 그러나 김 양이 성악의 길을 걷는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한부모 가정으로 어머니 혼자 김 양을 키우면서 각종 레슨비와 대회참가비 등을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컸다. 중학교 역시 수석으로 졸업했고 서울예고 진학을 희망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학비에 대한 걱정으로 원서조차 내지 못했다. 그런 김 양이 음악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준 것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재양성사업 ‘아이리더’였다. 김 양은 고등학교 진학 후 재단 장학금으로 각종 콩쿠르 참가비를 충당하고 일주일에 한 번 서울에서 있는 레슨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었다. “기숙사가 있고 장학금도 받을 수 있는 김천예고에 진학하게 되면서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인연을 맺게 됐어요. 재단은 제가 음악을 계속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준 고마운 문지기입니다. 경제적인 벽에 부딪혀 힘들 때 슈퍼맨처럼 나타난 영웅 같아요. 제가 무사히 대학에 합격할 수 있게 된 건 모두 초록우산의 도움 덕분입니다.” 김 양은 대학 합격 이후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악재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가 갑자기 심장 이상으로 수술을 받는가 하면 그해 5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응급수술을 3번이나 받아야 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그는 “어머니 병간호로 학교 활동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대학 입학 이후에도 재단의 도움이 계속되지 않았다면 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요즘 부전공으로 연기과에 합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소리를 잘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풍부한 표현을 위해서는 연기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롤모델로는 뮤지컬 배우 차지연과 조승우를 꼽았다. 그는 “노래를 아무리 잘해도 곡에 대한 목표와 분석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두 배우는 무대에서 자신의 영혼을 200%로 쏟아내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에 와서는 그런 황홀감을 지도교수인 서선영 소프라노를 통해 느꼈다”며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력을 갖춘 연주자가 되고 싶어 오페라나 뮤지컬 배우 쪽에도 관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언어를 익히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열심히 해서 이탈리아어는 익숙한 편이지만 독일어 등 외국어가 필요한 가곡들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정서와 언어를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근에는 독일어 학원을 다니면서 언어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어렸을 때 합창단 지휘자 선생님께서 ‘공부해서 남 줘야 된다’는 말씀을 항상 하셨어요. 세계적인 성악가가 돼서 그동안 받았던 사랑과 지원을 후배들에게 되돌려주고 싶습니다. 재능기부 등을 통해 클래식이라는 장르를 널리 알리는 일에도 동참하고 싶고요. 무엇보다도 제 노래를 통해 누군가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나아가 삶의 의미와 목표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는 능동적인 연주자가 되는 것이 제 꿈입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한국교육신문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인재양성사업 ‘아이리더’의 지원을 받는 아동들을 소개합니다. 지금까지 학업·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에 잠재력 있는 저소득층 아동 556명에게 약 123억 원이 지원됐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후원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전용 후원 계좌 국민은행 102790-71-161147 / 예금주: 어린이재단 기부금영수증 신청 1588-1940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인생에서 처음으로 사회를 경험하는 아이들.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을 느끼는 건 비단 어른뿐만이 아니다. 학급이라는 집단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처음 겪는 아이들은 혼란스럽고 궁금한 것투성일 수밖에 없다. 그런 사이 마음속에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이 쌓이고, 어른의 눈에는 문제가 있는 아이로 비치기도 한다. 아이의 정체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아이들의 첫 사회생활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아이들 스스로 갈등을 해소하고 정체성을 찾을 수 있게 안내한 여정을 기록했다. 저자는 "아이의 성향은 잘 바뀌지 않으며, 각자의 성향에 맞게 자신만의 정체성을 다듬어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이, 어른들이 만든 기준에 아이들을 맞추지 말고 아이들 마음속의 욕망을 인정해야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정체성 수업’은 섣불리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훈계하지도 않는다. 그저 아이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살피고 기다리는 데 힘을 쏟는다. 그는 말한다. "건강한 정체성은 아이를 지켜주는 갑옷이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만날 때 자신을 굳건히 지탱하게 해주는 힘이다. 정체성은 인생 전반에 걸쳐 형성되지만 초등학교 때 이미 절반 넘게 만들어진다. 그래서 이 시기가 중요하다. 지금 어떤 정체성을 만드느냐에 따라 어떤 어른으로 살아갈지가 결정된다."송주현 지음, 다다서재 펴냄.
전작 게임 현질하는 아이 삼성 주식 사는 아이에서 용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저자가 알려주는 용돈 관리 실전편. 1년 동안 담임한 학급에서 진행한 ‘용돈 다이어리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엮었다. 초등 5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건, 초등 교육과정에서 처음으로 용돈 교육을 받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공교육에서 용돈 교육을 다루는 건 실과 교과의 ‘용돈 기입장 작성하기’ 2시간 수업이 전부였고, 단순히 받은 돈과 쓴 돈만 기록하는 방식이라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용돈 다이어리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유를 전했다. 책은 읽을거리와 1년 치 용돈 다이어리 양식, 학부모용 지도서로 구성됐다. 학생 스스로 내용을 읽고 용돈 다이어리를 쓰면서 돈에 대한 개념과 올바른 소비 습관을 갖게 돕는다.김선 지음, 베리북 펴냄.
◆관계성 회복 ‘8 ROUND’ 수업을 통한 뉴노멀 시대 R.O.U.N.D 이루기 올해 대회는 인성교육 부문 작품이 돋보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상황이 늘면서 학교 현장에서 체감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특히 관계 맺기의 부재와 생활 지도의 어려움 등을 연구 소재로 삼았다. 노현서 경기 한별초 교사는 상호 소통이 줄고 관계 맺기의 방식이 변화하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친구 관계의 부재, 부모 자녀 사이의 무관심, 교사와 학생 간 불신 등 무너져가는 관계성에 대해 고민했다. 노 교사는 “미래 사회의 요구는 기존 도덕 교과서에서 행해지던 덕목이나 가치관을 일관되게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면서 “교육 환경도 이런 트렌드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인지 심리학자인 조반니 프라체토의 심리 법칙 8가지를 초등 교육과정에 맞게 변형해 관계성 회복 8단계 수업을 구안했다. 8가지 관계의 영역은 의미, 선택, 유지, 깊이, 방향, 해결, 보상, 재발견 등이다. 이를 통해 관계(R)를 맺어 타인을 관찰(O)하고 이해(U)하며 이 세상에 필요(N)한 사람으로 성장(D)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국어 교과의 ‘시의 표현,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 시 속 인물의 마음 상상하기’와 통합(봄) 교과의 ‘나를 소개합니다’를 관계의 의미를 탐색하는 ‘나는 세상이 있어요’로 재구성하는 식이다. 노 교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뉴노멀 시대의 인성교육은 관계성 회복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저학년부터 체계적이고 지속가능한 관계성 교육 프로그램 또한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삼천리 화려교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신민경 대구비슬초 교사는 교실에 불어닥친 위기를 계기로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실태 분석을 위해 KEDI 인성 검사를 시행했지만, 검사 결과에 의문이 생겼다. 문제의 중심에 있던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신 교사는 “높은 인성 지표와 낮은 인성 행동 사이에서 의문이 가시지 않아 교육 공학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6학년 정도가 되면 사회가 바라는 쪽으로 점수가 높게 나오도록 거짓 대답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걸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교사가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조언받았다”고 덧붙였다. 인성교육진흥법을 토대로 슬로우 교육과 8대 인성 덕목(정직, 책임, 자아 존중, 배려, 소통, 예, 효, 협동)을 적용해 수업 계획을 세웠다. 무궁화는 ‘무’한대로 성장하는 나의 꽃이 피었어요, ‘궁’리하고 넓혀가는 우리의 꽃이 피었어요, ‘화’합하고 밝아지는 세상의 꽃이 피었어요의 앞 글자를 딴 말이다. ‘무’에서는 화가의 작품으로 인성 덕목을 접할 수 있게 구성했고, ‘궁’은 토론과 인문학 등을 통해 소통하는 내용을, ‘화’에서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삶에 적용하는 내용을 다뤘다. 신 교사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변화를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효과가 뛰어났다”고 귀띔했다. 이어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가정과 학교 교육이 연계되지 않을 때는 학생의 생활 태도를 개선하기가 힘들었다”면서 “가정과 연계한 장기 프로젝트를 실행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인문학 온실에서 튼튼한 인성나무 기르기 김진한 서울거원초 교사는 인성교육에 인문학을 접목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다양한 경험의 기회가 줄었고, 삶의 다양한 모습을 경험하면서 바른 인성까지 기를 방법을 고민하다가 인문학에서 그 답을 찾았다. 김 교사는 “인문학 하면 어렵게 느낄 수 있지만, 삶 속 여러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초등학교 3학년생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며 “원격 수업(ON)과 등교 수업(室)을 재구성해 의사소통 역량(Talk)과 공동체 역량(Relationship), 심미적 감성 역량(Emotion), 자기관리 역량(effort)을 갖춘 인성나무로 열매 맺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책 ‘아홉 살 마음 사전’을 활용해 말의 소중함과 상황에 따라 어떤 고운 말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학생들 스스로 고운 말 사용하기 프로젝트를 계획, 실천하는 식이다. 문학을 통한 의사소통 역량 기르기다. 김 교사는 “소감문을 통해 학생들이 다른 사람의 삶을 간접 체험하고 이야기하며 감동하는 수업에 흥미를 갖고 원한다는 걸 느꼈다”면서 “인문학과 인성교육을 연결하려는 열정과 아이들을 이해하려는 노력 덕분에 학생들의 마음이 움직였다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글 쓰고 책을 내고 출간 후 홍보까지, 혼자서 하기에는 외롭고 힘든 과정이었어요. 독자들에게 책을 알릴 방법도 고민이었죠. 분명 같은 고민을 하는 선생님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집단 지성을 발휘해보면 어떨까? 그게 시작이었어요.” 책을 1권 이상 출간했거나 출판 계약을 하고 출간을 앞둔 전·현직 교사들의 모임, ‘책쓰샘’이다. 책쓰샘은 글을 쓰며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결성한 지 두 달이 채 안 되는 모임이지만, 관심은 뜨겁다. SNS로 멤버를 모집하기 시작한 지 며칠 만에 신청자가 몰려 모집을 중단하는 헤프닝을 겪었다. 현재 24명으로 1기 멤버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고문으로 교사들의 멘토로 불리는 김성효 전북 군산동초 교감을 추대하고, 모임을 만든 윤지선 경기 문산동초 교사가 대표를 맡았다. 그는 초등 교사 영업 기밀과 초등 돈 공부 골든타임의 저자이기도 하다. 왜 책일까. 윤 교사는 “교사는 명함이 없다”고 말했다. “누군가를 만나면 먼저 명함을 건네잖아요. 그런데 교사들은 없어요. 교육 전문가인데, 자신을 소개할 뭔가가 없다는 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교사에게 책은 일종의 명함이라고 생각했어요. 자신의 전문 분야, 전문성을 알리는 명함이요.” 책쓰샘은 책 기획과 쓰기, 월 2회 독서 토론, 책 리뷰 등을 통해 함께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는 중이다. 책 출간 노하우와 출판 시장의 흐름 등을 공유하면서 더 나은 교육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가 하면, 멤버가 쓴 신간의 홍보맨도 자처한다. 윤 교사는 “교사 개개인의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십시일반 힘을 모으면 파급력이 커진다”면서 “우리 교사들을 알리는 브로셔도 만들고 있다”고 귀띔했다.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강의, 강연을 보면 사교육 종사자들이 맡는 경우가 많아요. 교육청에서조차 사교육 전문가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현실입니다. 교육 전문가인 우리 선생님들에게 이런 기회를 만들어드리고 싶어요. ‘여기 이 분야의 전문가가 이렇게 많습니다!’ 홍보하는 거죠. 선생님들의 저서와 경력 등을 브로셔에 담으려고 합니다.” 책 쓰기는 교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매일 열심히 살아도 길을 잃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목적지 없이 길을 걷다 보면, 길을 찾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윤 교사는 “책을 쓰고자 마음먹고 한 해를 보내면, 아이들과 함께하는 모든 활동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면서 “나를 힘들게 하던 일도 지나고 나면 소중한 재산이 됐다”고 전했다. 책을 쓰고 싶은 교사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학교와 교실에서 경험하는 이야기를 기록해둘 것, 모든 기록이 콘텐츠가 된다는 걸 강조했다. 그는 “문해력, 문제해결력, 자기주도력, 교우 문제, 학생 대상 경제교육 등 교실에서 콘텐츠의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다”면서 “어떤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쓸 것인지, 타겟 독자를 뾰족하게 잡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더닝 크루거 효과를 아세요? 능력 있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반대의 경우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선생님들은 너무 겸손한 게 문제예요. 자신과 옆에 있는 동료를 믿고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가치를 알고 존중하고 칭찬하면서 교직 사회가 품위 있게 성장하도록 힘을 보태고 싶어요.”
정부가 교원 감축 및 임용시험 선발 규모를 축소하는 가운데 내년 공립 유‧초‧특수 교원 임용시험 선발 경쟁률이 상승했다. 특히 유치원 특수 및 초등 특수교사는 지난해에 비해 경쟁률이 2배나 올랐다. 교육부는 13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발표한 ‘2023학년도 공립 유치원‧초등‧특수(유‧초) 교원 임용시험 지원 현황’을 취합해 발표했다. 접수 결과 전국 평균은 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유치원이 21.7대 1로 가장 높았고 초등은 3561명 모집에 7543명이 원서를 내 평균 2.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접수 인원 기준 경쟁률 2.09대 1, 실제 응시인원 기준 경쟁률 1.97대 1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유치원 교사 경쟁률은 서울이 10명을 뽑는데 682명이 지원하면서 68.2대 1로 가장 높았고 경기가 39.13대 1, 대구가 37.33대 1로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전남이었으며 12.14대 1로 집계됐다. 초등교사의 경쟁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로 6명을 선발하는데 38명이 지원해 6.33대 1을 기록했고 서울이 4.57대 1, 세종이 3.51대 1 순으로 높았다. 선발인원이 올해 대비 61% 급감한 특수교사의 경쟁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치원의 경우 5.93대 1, 초등의 경우 7.17대 1로 지난해 2.76대 1, 3.65대 1에 비하면 각각 2배 가까이 경쟁률이 올랐다. 유치원 특수교사의 경쟁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충남으로 10.75대 1이었으며 광주가 9.33대 1, 전북이 7.5대 1, 세종이 7대 1로 높았다. 서울은 5.1대 1이었다. 초등 특수의 경우 대전이 16.5대 1로 가장 높았고 광주 14.83대 1, 세종 13대 1, 전남 12.75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이에 대해 교총 등 교육계는 “아직도 특수교사 법정 정원 확보율이 83%에 불과하고 학급당 학생 수가 26명 이상인 초등 과밀학급이 31.2%에 달하는 만큼 안정적인 교원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교원 정원 축소는 이런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23학년도 공립교원 정원 안에 따르면 올해보다 2982명 줄어든 34만4906명이다. 국회 최종 심의를 거쳐 이 안이 확정되면 공립 교원 정원은 처음으로 줄어들게 된다.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밑도는 학급당 학생 수,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 개별화, 맞춤형 교육, 고교학점제 등 정책을 위해 교원은 더 늘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관측이다. 교원 감축으로 예상되는 문제들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그동안 학령인구 감소세에서도 교원 정원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초·중·고 교과 교원 정원이 줄긴 했지만, 유치원·특수·비교과(보건·영양·사서·전문상담 등) 교원 정원은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 정부 안에서 유·특수·비교과 교원 증가 폭이 초·중·고 교과교원 감소 폭에 미치지 못했다.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 ‘디지털 전환 및 4차 산업혁명’ 등을 이유로 교사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교육부가 세운 계획보다는 정부의 재정 계획 등을 고려하는 타 부처에 의해 결정되는 한계도 따른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처럼 단순한 경제논리에 근거한 ‘교원 수요 예측’이 잘못이라고 입을 모은다. 교원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정 추세를 가정하는 통계적 기법에 의한 수요 예측 방식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과밀학급 기준 하향 및 명시, 고교학점제, 기초학력보장, 증가하는 특수교육 대상 등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변인은 고려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만일 이런 변인까지 계산됐다면 초등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는 15명 정도가 적당하지만, 지금의 교원 수급 계획에 따르면 20명도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교원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 중 단기적 정책으로 변화시킬 수 없는 ‘자연변인’, 그리고 국가 정책과 관련이 되는 ‘정책변인’으로 나뉜다면 정부의 교원수급 정책은 거의 자연변인에 의존한 예측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 우리나라가 못 살던 시절, 당장 예산 한두 푼이 아쉬워 놓치고 갈 수밖에 없었던 그 기준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우리나라 정책변인은 타 선진국과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단순한 통계적 기법에 의한 교원 수요 예측이 맞아떨어지기가 거의 어려운 이유다. 특성화고의 경우전공 분야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세분화되고 전문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교사가 다양하게 필요하지만,혜택 받는 학생 수가 적다고 전문 교사 채용은 꺼리고 있다. 이로 인해 비전문가가 학생을 가르치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요 예측을 정확히 하고, 거기에 맞춰 적정수의 교사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관련 부처가 최소한 4년 전에 교원 정원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책변인을 결정하도록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교원수급정책은 양성기간이라는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 이상을 보고 다양한 정책변인의 변화가 교원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하는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정부가 단순한 자연변인에 따른 연구 결과에 기초해서 교원 공급 인원을 결정한다면 커다란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라며 “주요 정책변인을 결정한 후 다른 통계적 추정을 필요로 하는 요인을 예측해야 한다. 이에 맞춰 수요를 예측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단 간의 갈등이 심한 상황에서 정부의 권력, 전문가의 권위, 혹은 다수결에 의존하여 정책을 강행할 경우 갈등은 더욱 커지고, 갈등 비용 증가로 사회의 추진 동력은 크게 약화된다”면서 “집단 간의 시각차나 갈등이 문제의 뿌리인 경우에는 1차적으로 교육대토론회를 통해 사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국민들 간의 시각 차이와 그 뿌리를 드러내도록 돕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기 화서초(교장 류영순)에서 4일부터 19일까지 화서초등학교 피구대회가 열린다. 이는 화서초학생자치회장 김민규 학생의 당선 공약이었다. 대회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하루에 25분 동안 진행되며, 대회 장소는 학교 체육관인 도담관이다. 대회방식은 조별리그로, 학년 전체가 한 개의 조가 되어 3개 반이 서로 한 번씩 경쟁한다. 또한 되도록 많은 학생이 참여하기 위해 20명이 한 팀이 되며, 3판 2선승제로 진행된다. 4학년 대회는 1반이 영리한 패스플레이를 통해 파죽의 2연승으로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3반이 아쉽게 2위를 차지하였다. 5학년 대회는 2반이 외야 어택커 방정훈 선수의 매서운 공격을 주무기로 우승을 차지하였다. 3반은 나규빈 선수의 전략과오더로 팀플레이를 단단하게 가져갔으나, 1반의 김현수, 도현수, 변성우 학생의 협력 공격에 무너져 1반이 2등, 3반이 3등을 기록하였다. 경기장의 열기는 월드컵 한일전을 방불케 했다. 선수들은 모든 에너지를 쏟아 경기에 참여하였고, 관중석에서는 끊임없이 응원과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 달 17일부터는 3일 간 6학년의 대회가 이어지는데, 이에 교내 학생들의 관심이모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지훈 교감은 “자치회 학생들이 스스로 대회를 주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발산하고 협동의 가치를 알아가며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유명 카피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 지난 14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연무동에 위치한 도담어린이작은도서관에서 뜻깊은 행사가 있었다. 바로 도담돌봄공동체 개소식. 이 개소식을 동반 취재하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 도담어린이작은도서관의도담돌봄공동체변신은 무죄라는 것. 도서관으로 그대로 머물러도 누가 무어라 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지식과 간접경험의 공간으로 이만하면 족하다. 그러나 이경숙 도서관장을 비롯 이곳 봉사자에게는 불만족이다. 흡족하지 않다. 좀더 나은 환경, 좀더 나은 조건의 안전과 행복공간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도담돌봄공동체. 이 공동체에 참가한 단체는경기도, 수원시, 도담어린이작은도서관,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꽃맘센터협동조합, 평생학습을실천하는사람들, 연무초등학교 등이다. 이 중심에 선 사람들은 도담어린이작은도서관 운영위원, 주민봉사자들이다. 도담돌봄공동체에서는 무슨 일을 할까? 방과 후 아이들의 안전한 돌봄이다. 봉사자들은 놀이 활동을 함께 한다. 또래 관계형성에 도움을 준다. 다문화 어린이에 대한 학습지원도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의 간식은 봉사자들의 손을 거쳐 제공한다. 즉, 안전하고 즐거운 놀이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곳 이용대상자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 어린이다. 초등 1, 2학년은 연무초에서방과후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돌봄 참여 어린이는10명이다. 봉사자 수는 모두 15명, 매일 2인 1조로 운영되고 있다. 이용대상자 선정기준은 긴급아동(한부모, 조부모, 다문화, 저소득 가정 등) 우선 선발이며, 일반 희망아동도 이용할 수 있다. 소요되는 예산은 어떻게 확보할까? 현재는 2022년 경기도형 아동돌봄공동체 조성 공모사업에선정돼최소의 활동비용을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봉사자들은 부족한 예산을 지역주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자 한다고 전한다. 오늘 개소식을 연 것도 주위 분들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라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그래서일까? 도서관 입구에 놓인 10kg 쌀 15포대를 봤다. 벽에는 쌀 기증자 명단이 보인다. 이경숙 도서관장, 이진희 기획팀장의 이름도 눈에 띈다. 건강한 복지, 안전한 돌봄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부족함이 보인다. 기부와 자원봉사가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도담돌봄공동체의 운영목표는 ‘아이들의 안전하고 행복한 놀이터이자 봉사자들이 행복한 공간’ 만들기다. 가운데 로비공간은 오전 시간주민 및 봉사자들의 배움공간으로 활용되며 오후는 5인 미만 아동 돌봄과 간식 제공 및 자유로운 독서공간이다. 큰방은 영상관련 프로그램, 아동독서 및 10인 미만의 아동활동실이고 작은방은 5인 미만 활동공간이다. 이경숙 관장(전 연무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은 개소식 인사말에서 “바쁘신 중에 참석해주신 내외빈 여러분들께 먼저 감사의 인사말씀을 드린다. 제가 도담돌봄의 대표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저희 운영팀과 봉사팀 봉사자의 열성 덕분이다”며 “도담돌봄의 운영에 있어 지역 분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수원시청 관계자, 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장, 꽃맘센터협동조합 대표, 평생학습을실천하는사람들 이사장, 연무초학부모, 도담어린이작은도서관 운영위원, 주민봉사자, 수원시주민참여예산위원장, 전 수원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보좌관 등이 참석해 도담돌봄공동체 개소를 축하하고 격려 덕담을 건넸다.
14일점촌북초(교장 박희묵)는 (사)한스케어스쿨협동조합과 함께 전교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반려동물 문화교실과 1일 동물매개치료 수업을 운영했다. 1일 체험학습으로 이루어진 이번 수업은 반려견 행동전문가 등 훈련사 4인과 드라마 ‘환혼’의 스타견인 ‘마루’를 비롯한 훈련견 6마리가 찾아와 동물보호 및 펫티켓 등의 이론 수업과 직접 훈련견들의 사료를 주며 교감할 수 있는 실습형 수업을 진행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생겨나는 문제점들을 학생들과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동물 매개 치료 교육 시간에는 동물 사진으로 이름표 만들기, 함께 산책하기 등 동물 매개 치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동물과 친해지며 즐거운 마음으로 교감하는 활동으로 진행되었다. 수업에 참여한 2학년 신00 학생은 “귀여운 강아지들과 같이 놀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면서 “이런 재미있는 수업을 자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수업에 대한 소감과 동물들과 헤어지게 되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박희묵 교장은 “앞으로도 점촌북초등학교는 동물사랑배움학교 등의 사업을 통해 학생에게 생명존중 의식을 함양하고, 올바른 실천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교육활동을 제공할 것“이라며 “관내 많은 학생, 학부모님들의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점촌북초등학교는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농정원 주관의 동물보호·복지 교육 프로그램인 ‘동물사랑배움학교’ 를 운영하고 있으며 교사들의 창의적인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환경사랑과 생명존중 교육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ESD(지속가능발전교육) 활동 학교이다.
전국 초등교원 및 예비초등교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원 정원 축소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국교대총동창회협의회, 전국교대교수협의회, 전국교육대학생연합회는 공동으로 15일 서울교대 운동장에서 초등교육자대회 ‘큰 울림 초등교육 한마당’을 열었다. ‘행복한 교실을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냅시다’를 주제로 한 대회 참석자들은 “초등교원 정원 축소는 교육을 더욱 힘들게 할 것”이라며 정부 및 정치권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장남순 전국교대총동창회 회장은 “현재 초등교원산출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학생 1명인 교실에도 교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초등교원들의 목소리를 모아 현장의 어려움을 알리고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참석 내빈들이 초등교육의 특수성과 전문성을 존중하는 사회풍토 조성의 희망을 담은 ‘교육 소망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큰 울림 초등교육 한마당 행사 1부 식전행사에서 인디밴드 벤치위레오 그룹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장남순 전국교대총동창회 회장이 15일 오후 서울교육대학에서 열린'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초등교육 바로 세우기 큰 울림 초등교육 한마당'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교육대학에서 열린'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초등교육 바로 세우기 큰 울림 초등교육 한마당'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여난실 한국교총 부회장이 15일 오후 서울교육대학에서 열린'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초등교육 바로 세우기 큰 울림 초등교육 한마당'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교육대학에서 열린'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초등교육 바로 세우기 큰 울림 초등교육 한마당'에 참석한 교원들이 결의를 다지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소설이 있다. 그건 삶이다. 특히 유교로 점철된 조선의 신분사회에서 여자의 삶은 존재조차도 부정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이어져 온 사회적 통념은 아직도 그 흔적을 남긴 채 여성에게는 여전히 유리 천장으로 존재하는 모습이 보인다. 내 어릴 때 어머니는 여자는 죄가 많아서 여자로 태어났다는 체념 섞인 말씀을 종종 하셨다.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고 어떤 남자를 만나는 지에따라 달라진다고 하셨다. 평생 길쌈을 하면서 그 한을 알지 못한 음조로 중얼거리며 ‘글을 안 다면 책을 써서라도 내 한스러운 삶을 남기고 싶다’고 하셨다. 이런 어머니의 삶은 딸에게도 대물림 되었다. 50년대 말 누나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식모살이, 성냥공장, 스웨터 공장으로 보내졌다. 그리고 결혼해살면서도 내가 배웠다면 이렇게 남편의 월급만 바라보며 살지 않을 것이라 하였다. 이런 양성평등의 삶에 대한 복잡다단한 생각은 최은영 작가의 ‘밝은 밤’이란 소설이 던져준 공감이었다. 4대에 걸친 굴곡진 여자들의 삶을 들여 다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었다. 이 여인들의 삶은 우리의 민족사이며 굴곡진 우리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백정의 딸이라는 신분으로 일제강점기를 산 증조모 삼천이와 피란지에서 아버지의 명을 따라 이미 가정을 가진 남자와 결혼한 할머니 영옥의 삶, 호적상 엄마와 타인으로 큰 딸을 잃은 상실감으로 산 엄마 미선, 언니의 존재조차 언급할 수 없는 삶에서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딸 지연의 삶. 어쩌면 이렇게 형태는 다르지만 아픔이 대물림 되는지 작가가 원망스럽기도 하였다. 하지만 눈을 돌려 한 번 보면 이런 모습은 우리 삶 속 할머니, 어머니, 형제자매의 이야기이다. 인간 생활사에서 모든 사건은 욕망에서 비롯된다. 대체 인간욕망의 한계는 그 끝이 어디길레 예나 지금이나 이렇게 삶과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것일까? 이 책의 본문에 나오는 말이다. ‘우주의 나이에 비하면 아니 그보다 훨씬 짧은 지구의 나이에 비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삶은 찰나가 아닐까. 찰나에 불과한 삶이 왜 때로는 이렇게 길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 우주의 먼지에 비교도 안 되는 인간의 삶이 이렇게 다양한 욕망으로 그물처럼 얽혀있단 말인가에 안타까울 뿐이다.’ 천상병 시인은 귀천이란 시에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고 하였다. 이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달관한 마음의 소유자만 가질 수 있으리라. 지구상 우리의 삶은 나그네 삶이다. 제발 좋은 일만 하면 좋을 것인데 자신의 욕망에 사로잡혀 개인과 개인, 국가와 국가 간이 다투고 싸우는 모습이 지금이다. 책 속에 펼쳐지는 일제강점기의 만행, 한국전쟁의 아비규환 속에 벌어지는 삶을 위한 또 다른 살인과 피란살이의 어려움은 시대가 만들어낸 모습이라고 단정하기엔 부족하다. 당장 지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보면 알 수 있다. 인간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다. 혼자서 사람을 죽이면 살인이지만 전쟁을 통한 살상은 정당화되는 상황이다. 승자나 강자에게 살육이 정당화되는 게 전쟁과 세상의 모습이라면 그것을 부추기는 이면에는 언제나 인간의 욕망이 있다. 욕망으로 세상이 점철된다면 결국은 파멸로 치닫는다. 이런 욕망에 빗대어 이 책이 던진 또 다른 화두는 사랑이다. 자식에 대한 부모 사랑은 끝이 없다고 말하지만, 이 또한 개인차가 있다는 것을 이 소설은 말해주고 있다. 바로 증조부의 모습이다. 천주교인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할 증조부의 처신과 새비아저씨의 모습은 악마와 천사의 모습이라 할 수도 있겠다. 사내, 남자, 아버지란 무엇인가? 오로지 여자의 일생은 이들에 의해 휘둘리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인가? 이 소설은 이런 가부장적인 부정적인 삶을 볼 수도 있지만,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타인끼리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우정과 사랑에기대며 걸어가는 따스한 만남의 소중함을 말하고 있다. 그것은 삼천이와 새비의 우정이란 한계를 넘어 사랑으로 보듬어 주는 모습이다. 또한 한 세대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삼천이 딸 할머니와 새비의 딸 희자의 정이 훈훈하게 한다. 백정의 딸이라고 천대받으며 체념을 일찍 배운, 사람에 대한 진정한 정이 그리웠던 삼천이는 새비 아주머니와의 관계를 통하여 서로의 시린 가슴을 어루만져주는 벗이 된다. 그들은 그게 소망이고 빛임을 빛바랜 사진 한 장으로 추억을 영원히 간직한다. 증조모 삼천과 새비 아주머니의 한쪽 손을 잡아주는 따스한 우정은 삶의 원동력이 된다. 서로에게 감싸주는 벗이 있어 그 추억으로 각자의 삶에서 고통을 마주하고 걸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고 부족하다. 그런 삶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자면 그것은 사랑이다. 이혼한 지연이 할머니와의 만남에서 사랑으로 다시 기운을 얻는 모습은 희망을 던져준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주인공 지연이가 이혼의 아픔을 딛고 더 기쁜 일이 생기기를 바래본다. 슬픔을 위로하고 감싸주는 것은 더 큰 슬픔이다. 그러나 그 슬픔 속에 사랑의 씨앗은 숨 쉬고 있다.
‘워라밸’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때가 있었다. 일(Work)과 생활(Life)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뜻인데, 업무 생산성에 골몰한 나머지 개인의 삶이 희생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다. 최근에는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개인의 성장을 추구하는 이가 적지 않다. ‘워라블(Work-Life Blending)’이다. 퇴근 후에 관심 분야를 공부하거나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콘텐츠를 만드는 게 대표적이다. 교직 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개인의 삶과 교직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방법은 무엇일까. 김선 경기 초지초 교사에게 물었다. 그는 게임 현질하는 아이, 삼성 주식 사는 아이, 공부 자존감은 초3에 완성된다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다. 핀에듀(FinEdu·Finance+Education)의 중요성을 강조한 게임 현질하는 아이, 삼성 주식 사는 아이는 대만으로 판권이 수출됐다. 지난달에는 초5 용돈 다이어리를 펴냈다. 유튜브 채널 ‘초등생활 디자이너’도 운영하고 있다. 진행=김명교 기자 kmg8585@kfta.or.kr -최근 2년간 책을 세 권이나 출간했어요 “최근까지 세 권을 출간했고, 출간 예정인 책 세 권을 올해 탈고했어요. 담임에 학년부장, 연구부장까지 맡으면서 원고를 쓰고 상담 심리학 박사과정까지 밟느라 올해는 정말 나의 한계를 뛰어넘었던 한 해구나, 생각했습니다.” -이 모든 게 가능한가요? “제 안에 결핍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 경험한 결핍으로 초등학교 때 경제교육을 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거든요. 전투적으로 덤볐죠. 관련 공부를 하고 콘텐츠를 만들면서 이 결핍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역할을 어떻게 해내는지 궁금해요. “주변에서도 같은 질문을 많이 해요. 어떤 부분이 다를까, 스스로 생각해봤는데요, 몇 가지로 정리가 되더라고요. 우선, 깨어있는 시간에 충실했어요. 교사들의 업무는 근무 시간에 정신없이 일만 해도 끝날까 말까죠. 학교 일은 학교에 있을 때 온전히 마무리했어요. 집에 와서는 아이들이 공부할 동안 옆에서 책을 썼고요. 출·퇴근 시간 동안 머릿속으로 책을 구성하거나 할 일에 대해 생각해요. 떠오르는 것들은 녹음해뒀다가 나중에 정리하는 방식을 활용했고요.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도 잘했던 것 같아요. 계산적으로 하라는 의미는 아니고요, 교사로서 맡은 일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학교 업무를 열심히 했더니, 제가 하는 일에 대해 관리자분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을 수 있었어요. 기록도 중요해요. 매일 꾸준히 계획하고 실천하고 점검하기에 기록만큼 좋은 게 없거든요. 학교 업무, 자녀 일, 개인적인 일 등을 다이어리 한 권에 써둡니다. 공부한 내용과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어두는 노트도 따로 마련했어요. 책을 쓰거나 콘텐츠 콘셉트를 잡을 때 들춰보죠.” -너무 열심히 살다 보면 번아웃에 빠지기도 하는데요. “자기만의 힐링 포인트를 찾아야 해요.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 풀 수 있는 뭔가를 하나쯤은 가져야 하죠. 혼자만의 시간이요. 출근 전에 음악 듣기, 운동하기, 악기 연주, 글쓰기 등 평소 좋아했거나 관심 있는 분야에 도전해보는 거예요. 꾸준히 하다 보면, 이 또한 콘텐츠가 될 수 있어요. 옷 잘 입는 선생님, 그림 그려주는 선생님, 노래 부르는 선생님…. SNS를 보면, 재능 있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업글 인간 등 신조어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우리 사회에 던져진 화두는 자기 성장인 것 같습니다. “주변에도 능력 있는 분들이 많아요. ‘정말 대단하다’고 이야기하면, 아니라고 손사래를 쳐요. 너무 겸손하신 거죠. 스스로 가두지 않았으면 해요. 교사를 보는 시각 자체도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자기만의 콘텐츠로 명성을 얻었던 교사가 결국 교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건 주변의 시선이었어요. 우리나라 교육이 더욱 발전하려면, 다재다능한 교사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게 공교육에도 개방성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2030 세대는 일과 자신을 분리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새내기 시절에는 우선 교직 생활 전반에 대해 배워야 해요. 다른 곳에 눈을 돌리면 현재 자기 일에 소홀해지게 마련이에요. 교사의 일에 충실한 게 먼저입니다. 주객이 전도되지 않았으면 해요. 학교 업무는 굉장히 다양해서 힘들 때도 잦지만, 그래도 돌아보면 그때 배운 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선택한 길에서 인정 받고, 돌다리를 건너듯 차근차근 건너갔으면 합니다.” ※본지는 11월부터 김선 교사의 교직생활 디자인을 연재합니다.
학부모 10명 중 9명은 초등학교 입학 전 자녀에게 한글 공부를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에서 한글을 완성시키는 취지의 ‘한글 책임교육’이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2020년 11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랩에 의뢰해 미취학 아동(5∼7세), 초교 1학년, 초교 3∼6학년 자녀를 둔 부모 1000명씩 총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가 최근 공개된 가운데, 미취학 아동 학부모 중 ‘현재 한글 교육을 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87.2%였다. 자녀 연령별로는 7세 학부모(92.2%)가 가장 높았다. 6세 학부모는 88.2%, 5세 학부모의 81.0%였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가 92.7%, 서울이 92.2% 순이었다. 한글 책임교육에 대한 인지도는 관련성이 없었다. 한글 책임교육을 알고 있다고 답한 218명 중 ‘한글 교육을 한다는 학부모’는 92.2%로, 한글 책임교육을 모르는 상태(782명)에서 ‘한글 공부를 시킨다는 학부모’(85.8%) 비율보다 높았다. 초교 1학년 학부모들은 88.0%, 3∼6학년 학부모들은 89.4%가 입학 전 자녀에게 한글을 가르친 것으로 조사됐다. 취학 전 한글 교육 경험이 있는 부모 중 미취학 아동 부모의 경우 ‘초교 1학년 교육 적응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4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른 아이들이 대부분 아니까’(19.5%), ‘다른 공부를 하기 위한 수단이어서’(18.6%)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초교생 학부모 역시 비슷했다. 취학 전 한글 교육을 해본 1학년 학부모의 55.5%와 3∼6학년 학부모의 56.9%는 ‘초등 1학년 교육 적응을 위해서’ 한글을 가르쳤다고 답했다. 바람직한 한글 교육 시작 시기는 미취학 아동 학부모의 경우 ‘만 5세’가 38.9%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초등 1학년 학부모와 초등 3∼6학년 학부모의 경우 ‘만 6세’라는 응답이 높았다. 각 48.6%와 40.8%였다. 한글 교육 방법으로는 ‘보호자가 직접 지도한다’는 비율이 모든 조사 대상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설문 조사는 2020년 11월 18∼27일 전국 학부모와 예비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각 조사 대상별 95% 신뢰 수준에 오차는 ±3.1%포인트다.
필자가 중학교에 다닐 때 ‘학원’이라는 잡지가 있었다. 어느 날 잡지를 보던 중 또래의 외국인 친구와 펜팔을 권유하는 글과 신청서를 보았다. 호기심으로 무려 다섯 친구를 신청하였다. 답장이 왔는데 미국친구 두 명과 독일친구 한 명이었다. 미국의 친구 한 명은 미주리주에 거주했고, 다른 친구는 오하이오에 살았다. 미주리친구는 노란 봉투에 보라색 송진을 떨어뜨려 봉인한 편지를 보내어 기억하고 있다. 오하이오 친구는 형제자매가 여덞 명이라 하여 놀랐고,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유아교육을 공부하여 아이들을 돌본다는 생각이 확고하여 또 놀랐다. 필자는 오하이오 친구의 영향을 받았음인지 대학에서 유아교육과에 들어갔다. 그리고 교수가 되어 30년후 미주리대학에 교환교수가 되어 미주리 땅을 밟았다. 요즈음 관심을 집중시키는 주제 중 하나는 ‘영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이다. 필자의 시절에는 많은 경우 할머님이나 어머님이 손주를 돌보아주셨다. 감사하게도 필자의 아이도 할머님이 살펴주셨다. 필자의 할머니셨으니 아이들에게는 증조할머님이다. 필자와 아이들에게 지금도 그리운 분이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남성과 여성을 막론하고 변화하는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일의 강도는 높아지고, 부모님들의 사생활은 중요해졌으며, 배경이 다양한 웃어른보다는 전문가의 프로그램이 요구되어지고 있으며, 자녀들의 전천후 돌봄이 화두가 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다. 어른의 편의를 위해 아이들이 희생되어서는 안된다. 아이들은 한국의 미래, 인재이다. 현시점에서 부모를 위해 어딘가에 맡겨져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초등학교 졸업식 노랫말처럼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 우리나라 짊어지고 나아갈 미래’이다. 그 이전은 생략하고 필자는 2010년, 2012년, 2013년, 2014년 환태평양 유아교육학회에 참석하였다. 2010년은 중국의 항조우, 2012년은 싱가포르, 2013년은 한국 서울, 2014년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었다. 학회 개회식에 중국은 공산당이 참석하고, 싱가포르는 매우 중요한 분이 오시니 참석자들은 일어나서 박수로 환영해달라고 하여 빈축을 받았으나 교육부장관, 국방부장관, 행정부 장관을 겸하고 있는 분이 참석하여 직접 싱가포르의 비젼에 대해 발표하였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거리 곳곳에 인물사진이 붙어있는 로열패밀리가 축하인사를 하였다. 내용은 동일하게 각 국가는 유아교육부터 시작하여 인재육성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환태평양유아교육학회(Pacific Early Childhood Education Research Association, PECERA)에는 태평양지역 유아교육의 발전을 위해 설립되었으나 영국, 미국, 멕시코 등 세계여러나라 학자들이 참석한다. ‘유아교육과 보육 통합’에 관한 세계적 흐름은 1980년대 중반부터 아동가족부나 사회보건부에서 교육부로 일원화되어 운영되는 추세이다. 뉴질랜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가 여기에 속하며 특히 뉴질랜드는 취업한 부모를 대신한 돌봄에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인재교육에 방점을 두어 교육부로 이관하였다. 보육의 목적은 아동의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유지이고, 교육의 목적은 인재육성이다. 각 국은 현재 유아부터 시작하는 인재육성에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필자는 유아교육분야에 40년 일하였다. 감사한 일이다. 존경하는 코메니우스, 듀이, 몬테소리 등 대학자를 만나고 덕택에 행복하였다. 한국의 현상황에서 필자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유아교육, 보육 통합 모형’은 교육부를 주무부처로 하는 유아학교체제이다. 0세에서 만5세까지가 유아학교범주이나 만 3세-만 5세를 의무교육으로 하여 초등교육과 연결한다. 다만 초등학교에 예속되는 형태보다는 현 공립유치원 및 사립유치원을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개념으로 의무화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으로 생각한다. 필자는 2005년 프랑스 루앙대학을 방문하여 프랑스의 유아교육을 살펴보았다. 당시 프랑스는 유아교육전문가, 초등교육전문가, 중등교육전문가, 대학교육전문가로 각 분야의 특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각 분야는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맡기되 표준화, 획일화의 20세기의 전문성이 다양화, 개별화, 융합화의 21세기에도 적합한가는 현장의 흐름을 보며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할 과제이다. 위 내용과 관련하여 방과중교육, 방고후교육에 관한 견해를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프랑스 루앙시에는 유치원과 방과후 학교가 한 건물 안에 있었다. 유치원 방과중교육을 마치고, 방과후교육이 필요한 아동은 유치원에서 방과후 학교로 가는 문을 열고 방과후 학교로 들어갔다. 유치원교사는 나머지 시간에 다음날을 위한 수업준비를 하고, 방과후 학교는 방과후시스템으로 운영되었다. 코메니우스에 의하면 방과중교육은 지식교육중심이며, 방과후 교육은 신체단련, 놀이활동 중심이다.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2시까지는 방과중교육이며, 오후 2시부터 오후7시30분까지는 방과후교육에 해당한다. 현재 한국의 영유아의 교육과 보육관련 시스템은 어린이집의 경우 오전7시 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이며, 야간보육이라 하여 오후 9시 30분 이후까지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필자는 2005년 미국 미주리대학에 교환교수로 있으며 어린이집 운영에 관해 살펴볼 수 있었다. 미주리대학(UMSL) 어린이집은 오전 7시 30분부터 근무하는 교사는 오후 3시30분에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며, 오전 8시30분부터 출근하는 교사는 오후 4시30분에 퇴근하였다. 한국에는 긴급보육제도가 있다. 이는 영유아교육, 보육기관에서 영유아를 보살피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시스템이다. 즉 오후 7시 30분부터 오전 7시 30분까지의 보육과 휴일보육이다. 양육자가 아프다던가, 몇 시간 혹은 며칠 아이들만 두고 나가야 할 상황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어야 하는 경우 이용할 수 있는 보육이다. 이러한 긴급보육기관은 영유아가 살고있는 거주지 주변에 있어야 한다. 영유아에게 익숙한 곳에 대한 안정감, 근접성에 의한 양육자의 편리함 때문이다. 영유아가 다니는 의료기관과도 가까운 장점도 있다. 사실 약이나 주사 등 의료관련은 영유아기관이 담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갑작스런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부모가 평소 이용하는 주변 의료기관의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긴급보육까지 잘 이루어진다면 영유아를 보살피려는 정부의 노력에 사각지대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내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기어 양육하는 것이 장려되어야 할 일인가? 부모는 자녀를양육해야할 책임이 있으며, 아이들 마음의 중심이다. 영유아교육, 보육기관은 학부모의 부족한 점, 어려운 점을 보충해주어야 할 시설일 뿐이다. 필자는 원고를 쓰는 내내 아이들이 가정이 아닌 곳에서 부모가 아닌 타인의 손에 24시간 맡겨져야 하는 상황이 마음 편하지 않았다. 어린 아이들이 기관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야 하는 것, 여기저기 낯선 곳을 이동하며 사는 것은 힘들고 쉽지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자신의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치열하게 살아가야 할 부모세대에게 일보다 더 많은 공력이 들어가야 하는 자녀 양육도 모두 맡아야 한다는 말은 쉽게 하기 어렵다. 2005년 교환교수차 거주하였던 미주리 세인트루이스시에서 만난 한 유치원의 부모들은 한 가정당 아이가 평균 세 명이었으며, 오전 일정을 끝내고 모두 아이들을 데리고 귀가하였다. 유치원 학비가 꽤 고가이고, 오전 일정만 있으며, 어머니들이 자녀들을 데리러 왔다면 중산층 이상의 가정일 것이다. 부모 중 한 사람은 가정을 책임지며, 한 가정당 아이들은 세 명이나 되고, 가정과 아이들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는 이 모습에 필자는 ‘내가 생각하는 미국이 아니네’하며 놀랐다. 미국은 개인주의가 강해 아이보다는 자신이 우선이고, 경제적 여유가 우선이라 가정은 순위에서 뒤편일 것이라 생각했던 듯 하다. 영유아를 위한 교육이든 보육이든 그 모든 것의 목적은 아이들,가정과 국가의 미래이다. 그 아이들을 위해 부모를 지원하는 것이다. 부모에게 여유로움과 행복을 지원해야 하는 이유이다.부모와 자녀가 함께 할 수 있는 다각적인 연구와 폭넓은 시각으로 한국도 영유아부터 시작하여 국가의 미래를 계획해야 때가 지금이라 생각한다. (본 원고의 작성에 도움을 주신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박동박사님, 대구가톨릭대학 이소현교수님, 공주대 양지애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용인시 서농초등학교(교장 류경희)는 8일 학부모회 주관으로 '서농 시네마 축제'행사를 열었다.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다시 개최된 서농 시네마 축제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600여 명의 서농교육가족들이 모처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서농 시네마 축제’ 1부에서는 서천상인회와 함께 하는 플리마켓, 매직버블쇼가 운영되었다. 서천상인회와 연계한 플리마켓과 신기한 마술과 환상적인 비눗방울 공연, 매직버블쇼가 진행되어 어린이들은 물론 부모님들까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2부에서는 학교 운동장에서 돗자리를 펴고 온 가족이 함께 둘러 앉아 바다 밖 새로운 세상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루카’를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가을밤이 깊어가는 것도 잊은 채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는 어인 소년 ‘루카’를 응원하다보니 어느새 서농 시네마 축제가 마무리 되었다. 서농초등학교는 '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행복한 서농교육'을 교육비전으로 정하고 문화예술 교육 및 진로 교육을 위해 교육 공동체가 모두 힘을 합하여 노력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도 이런 취지에서 마련하게 되었고, 학교가 그 구심점에 서서 성실히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김선미 학부모회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사정 속에도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서농시네마 축제를 기획하게 되었다. 준비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오랜만에 듣는 아이들의 함성 소리, 웃음 소리에 눈시울이 뜨거웠다. 행사에 참석하고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가족과 함께 하는 이런 소중한 기회를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