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39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최근 교직 스트레스로 인한 교원들의 사기와 전문성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교원단체 EI에서도 이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프레드 반 리우벤 EI사무총장은 지난 16일 기고를 통해 교원단체들이 정부와의 교섭 등을 통해 교원들의 애환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세계적으로 학생 성적과 교원 평가 연계, 부적격 교원의 채용, 부족한 교원 연수 과정 등의 이유로 교원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교원들이 우울증과 불면증 등 정신적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교원들만이 직업병이나 전문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는 것은 아니나, 2005년 유럽산업안전보건청 결과에 따르면 교육·의료 분야 종사자들의 스트레스가 타 직군에 비해 가장 높고, 불안 스트레스 및 신경과민증도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특히 과도한 산업화 논리로 인해 교원들을 교육의 상품으로 전락시키려는 움직임이 문제가 되고 있다. 세계은행의 교육 분야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는 교원을‘서비스 전달자’로 정의할 정도로 교원의 권위나 지위가 떨어지고 있다. 호주 전문 직종 위원회(The Australian Council of Professions)는 전문직을‘연구 및 교육 분야에서 인정한 특수 지식이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식과 기능을 윤리 규범에 따라 공공을 위해 사용하는 자’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교원은 명백하게 전문직이라고 리우벤 EI사무총장은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많은 국가에서 학생 성적 향상을 목표로 교육정책이 운영되면서 시험이 교육의 목적이나 목표로 변질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원은 성적을 올려주는 역할, 정부의 교육 정책을 실행하는 직업인으로 전락하며 교원의 전문성 자체가 훼손되고 교육계에도 심각한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리우벤 EI사무총장은 “교육발전을 위해선 무엇보다 교사의 권위를 존중하는 풍토가 필요하다. 특히, 교원이 권위와 수업권을 가지고 학생들을 책임 있게 가르치기 위해선 교육계 행정가 및 정치가, 동료 교사, 그리고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의 신뢰가 필요하다”며 “교육 정책 수립과정에서부터 교원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I에서 2년에 걸쳐 진행한 ‘모두를 위한 교육 조사(Education for All Survey)’에 따르면, 일만 명이 넘는 교원의 88%가 자신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교육 개혁 미명 아래 국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입안·실행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를 비추어 보더라도 교원단체가 단체교섭을 통해 교원들의 애환과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 실현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몇몇 특권을 지닌 정치가·행정가들만이 교육 정책을 논한다면 교육 발전을 선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원들이 힘을 모아야 교과 내용, 교육과정, 교원 연수과정, 학급 인원수 등 양질의 교육을 위한 세부 의제들을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 논의하고 긍정적인 정책 방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에는 두 가지 차원의 학군제가 존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학군제 개념으로 학생들을 주거지 인근의 학교로 배정하기 위한 차원의 학군제와 재정 지원에 차등을 주기 위한 학교별 구분인 학군제가 있다. 이곳은 호주만큼 사립 학교가 발달돼 있지 않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교육을 받는다. 초등학교, 중학교의 경우 거주지 지역의 학교로 입학을 해야 하고 이때 학군제가 적용된다. 우리나라와 같은 입학 통지서가 없기 때문에 부모의 이름과 주소가 증명된 서류를 가지고 학교에 가서 입학 절차를 밟으면 된다. 고등학교의 경우는 오클랜드 같은 큰 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도시에서 거주지 기준으로 학교를 정하지만 엄격하게 구분하지는 않는다. 정부 재정 지원을 위한 학군제는 학교의 재정적 평준화, 즉 정부의 재정지원 금액 분배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재학 중인 학생 가정의 경제적인 능력을 기준으로 나뉘게 된다. 전국의 초중고교는 10개 등급으로 나눠지며, 1학군의 경우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학교이고 반대로 10학군은 어려운 아이들의 비율이 가장 낮은 비율을 가진 학교들이다. 이 학군을 나누는 데는 다섯 가지 기준이 적용된다. 가정의 수입, 보호자의 직업, 주거지 환경, 보호자의 교육 수준, 정부 보조금 수급 해당 여부 등을 고려하게 된다. 특히 뉴질랜드에서는 직업군을 5개 단계로 나눠 구분하고 있다. 기술 이민 신청자를 위해 나눠 놓은 기준이지만 학생 보호자의 직업을 조사할 때도 이 구분을 적용하고 있다. 참고로 1단계는 학사 이상, 관련 계통에서 5년 이상 경험자, 2단계는 전문대 졸업으로 3년 이상관련 업무 경험자, 3단계는 고교 졸업자로 3년 이상 경험자, 4, 5단계는 각각 고등학교 중퇴자, 중학교 졸업자로 1년 이상 직업 유경험자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 같은 기준으로 1학군에 정해진 학교는 정부와 사회 단체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게 된다. 학부모의 학교 참여나 학생 지원, 기부금 등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출판사들은 이 학교들에 무료로 책을 나눠주기도 하고 학교 차원에서도 부모들의 참여를 늘릴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하는 데에 적극적이다. 이러한 학군제가 지난 2011년 2월 대지진으로 인해 변동을 겪으며 논란을 빚고 있다. 지진으로 인해 직장이나 재산을 잃은 사람들의 이동이 생겨 학군제가 바뀌면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서민층의 이동이 많았던 캐시미어 고등학교는 8학군에서 9학군으로 변경되면서 연간 뉴질랜드 달러로 3만4000달러, 한화로 약 2700만원의 정부 보조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이와는 반대로 헤밀턴 고등학교는 5학군에서 4학군으로 바뀌면서 더 많은 정부 지원을 받게 되는 등 적지 않은 학교들이 학군 변화를 겪고 있다. 정부 재정 지원이 바뀌게 되면서 학교들은 프로그램 운영에 차질을 빚는 등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또 경제적 배경을 기준으로 학군이 결정된다는 사실이 새삼 다시 주목 받게 됐다. ‘좋은 학교= 부자학교’라는 식의 공식이 생기면서 학교에 일종의 낙인이 찍히고 학교 수준이 결정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뉴질랜드는 대학 진학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대학 진학이 명문학교의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이에 대해 정부와 교사들은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질에는 변화가 없으니 학부모와 학생들이 학군제에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교육심리학자 비고츠키의 이론을 전제로, 기본에 충실한 교육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는 두개 학년이 한 교실에서 공부를 하게 짜여져 있다. 1,2학년을 주니어(Junior), 3,4학년을 미들(Middle), 5,6학년을 시니어(Senior)라고 부르며, 2년 동안 같은 교실에서 같은 담임선생님을 통해 수업을 받게 된다. 이는 교사나 앞선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현재의 발달 수준보다 더 앞선 잠재적 발달 수준에 오를 수 있다는 비고츠키의 근접발달영역 이론에 기초한다. 총 13학년제(초등학교 6년, 중학교 2년, 고등학교 5년)인 뉴질랜드는 만 5살 본인의 생일날이 초등학교 입학일인 점도 한국과 다른 독특한 제도다. 생일이 1학기(2~4월) 안에 있는 학생들은 입학한 그해를 1학년으로 친다. 그러나 2학기, 3학기, 4학기에 들어온 신입생의 경우는 대부분이 그 다음해를 1학년으로 친다. 중간에 들어간 그 해는 초등입학 준비생(Preschooler)인 셈이다. 황거레이 초등학교 조 맥도날드 교사는 2개 학년이 한 교실에 있는 제도에 대해 “고학년 학생들이 새로운 반에 들어온 저학년 아이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고 새 학급에 적응하는 것을 돕는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사가 두 학년을 같이 가르치는 것도 그룹 지도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는 설명이다. 학교에서는 학기 초에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평가하는 간단한 시험을 본다. 이는 전반적인 학습 수준을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과 학습 영역별로 본인의 수준에 맞는 그룹을 찾아주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A라는 학생이 글쓰기는 뛰어나지만 수학 능력이 떨어진다면, A 학생은 과목별로 다른 그룹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다. 수학 교과의 경우에는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를 섞어서, 잘하는 아이가 뒤쳐지는 아이를 이끌어 가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월등한 학생의 경우는 과목별로 고학년에 가서 공부를 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강점과 약점을 잘 조화하는 교육방법이다. 공부의 수준을 봐도 뉴질랜드 교육의 본질을 알 수 있다. 그야말로 기본을 가르치는 이곳은 10학년까지는 학습 수준이 한국의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이다. 11학년이 되면서 아이들은 의무 교육 과정을 마치므로 직업을 찾아 가거나 상위 교육과정을 밟기도 한다. 13학년을 졸업하는 학생 수는 10학년 때의 50% 정도이며, 그 교육 수준은 한국의 고등학교와 대학 초년생의 수준으로 뛴다. 13학년까지 마치는 학생은 대학 진학을 하게 된다. 공부도 교육의 한 부분, 기술이라고 생각하기에 모두가 잘할 수는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많은 사전에서 정의 내리는 교육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등을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이다. 뉴질랜드는 이 정의에서 ‘지식이나 기술’이 아닌 ‘살아가는 데’라는 단어에 집중해 교육하고 있다. 10학년에 학교를 마친 학생들은 가장 기본이 되는 교육을 마치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또 다른 기술 교육을 찾아 간다. 그 기술 교육 현장에서만 취득할 수 있는 학위도 많다. 예를 들자면, 병원의 마취사가 되기 위해서는 취직을 먼저하고 그곳에서 일하며 공부해야만 학위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언제든지 대학이나 교육 기관에 다시 돌아오고 싶다면, 나이에 상관 없이 간단한 시험과 면접 그리고 추천서 등을 통해 입학이 가능하다. 그렇게 학교라는 곳은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국가 기관’이며 교육의 본질을 잘 지키고 있는 곳이다.
최근 국제투명성기구(TI)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는 175개국 중 43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7위에 머물러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곳곳에 정치계, 경제계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신선한 교육계에까지 부정부패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려운 교육환경 속에서도 대부분의 교원들은 자기가 맡은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지만 일부 교원(교사, 교감, 교장, 교수, 총장, 학장, 전임 강사 등이)들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각종비리( 성범죄, 금품 및 향음수수, 공금유용, 시험지유출 및 성적조작, 음주운전, 상습학생폭력, 인사 관련 비위, 학부모에 대한 찬조금 요구, 학교시설 대여에 따르는 리베이트 수수, 협박, 막말 등)로 교원 품위를 손상시키며 전체교원들을 도매금으로 욕 먹이고 교권이 벼랑 끝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이와 같이 추락한 교권회복을 위해 안양옥 교총회장은 5월24일 취임 5주년을 맞아 교육기자 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교원상’을 정립해 ‘新敎勸時代’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구시대적인 사고방식 즉 “교권보호법 등 법, 제도로 교권을 보호하는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냉철히 진단하고, 해결 방안으로 “이제는 교원 스스로 自强, 실천을 통해 교육개혁의 주체로 거듭나고 사회적 신뢰를 끌어내는 교원상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교원들의 비리가 새로운 교원상 정립을 하게 된 배경이 되었다. 아무든 교원스스로 봉사와 희생이 없이는 하나에 구호에만 그치며 ‘舊敎勸時代‘로 회귀할 할 수 있다. 교원은 다른 공직자들과 다른 인품과 품성을 물론 말과 행동이 사회에 모범이 되어야 하며, 이기주의 사고를 버리고 정신적, 경제적, 물질적으로 조금 자신에게 피해를 보더라도 희생과 봉사하는 자세를 현재와 미래 교원들에게 요구하는 시대적인 사명(使命)이다. 그런데 많은 국민들과 학부모들은 우리교원들이 과연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다고 몇%나 믿고 있을까?. 아울러 우리교원들은 자기 자신이 몇%나 다른 공직자 보다 희생과 봉사하는 공직자 상을 발휘하고 있는지 냉철한 자기성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총을 비롯한 사회단체와 정부는 희생과 봉사로 ‘새로운 교원상’ 정립 인프라 구축에 노력해야하고, 새로운 교원상 실천 우수교원들을 수시로 발굴하여 격려하며, 가능하다면 승진과 인사는 물론 보수에도 적극 반영하는 제도적인 정책개혁이 선행될 때 공교육은 혁신되어 국민들과 학부모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새로운 ‘교원상에 역행’하는 교원(교육감을 포함 교육행정가)들에 대해서는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그들을 구제하거나 옹호하는 행정적인 절차를 개선하는 동시에 과감히 지금보다 징벌을 강화고 교직사회에서 영원히 퇴출시키는 제도가 필요하다.
대학생 딸의 초등학교 일기장을 보며 바로 어제의 일이다. 식탁 위에 일기장 몇 권이 놓여 있다. 겉표지를 보니 지금 대학 4학년인 딸의 초등학교 때 일기장이다. 일기장 뿐 아니라 유치원과 초등학교 때 독서록,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그림일기 등 10여권이 놓여 있다. 무슨 일일까? 귀가하여 돌아온 아내의 말을 듣고 궁금증은 해소되었다. 아내의 여동생과 조카들이 우리집을 방문한 것. 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들을 위해 딸의 초등학교 때의 공부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그 일기장, 독서록 등을 꺼내어 보여 주었던 것. 조카들의 반응을 물어보니 ‘별로’라고 답한다. 아쉽게도 이모의 성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일기장 한 권을 펼쳤다. 2001년이니 14년 전이다. 일월초등학교 4학년 달빛반 30번. 4월 7일 토요일인데 제목이 ‘아빠’다. 아빠가 화개장터에 여행을 가서 아빠의 잠자리에서 엄마와 함께 잠을 잤다는 내용과 아빠가 안 계시니 집안이 조용하다, 우울하다며 역시 아빠가 집에 계신 것이 좋다는 것이다. 딸이 아빠를 닮았을까? 기록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는 필자다. 직업도 직업이거니와 담당 교과가 국어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성격과 습관의 영향이 더 큰 듯 싶다. 기록을 생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그 기록을 소중히 간직하고 활용하고 있다. 딸 아이도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때 자신이 배웠던 교과서, 필기했던 노트 등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생인 아들은 다르다. 한 학기가 지나면 배운 것을 그만 정리하고 만다. 그러므로 아들에게는 과거의 흔적은 찾기 어렵다. 물건 보관 면에서 딸과 아들이 전혀 다르다. 화개장터라고? 거길 왜 갔었지? 누구랑 갔었을까? 딸의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필자의 수첩을 펼쳐보았다. 화개장터를 방문하고 남원의 광한루, 전주를 거쳐 1박2일 봄나들이를 다녀왔다. 안산에 근무할 때인데 직장 동료와 상사, 관내 교장, 학생부장 등 모두 6명이 다녀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기록이 망각을 복원시켜 주었다. 기록의 힘은 이처럼 위대한 것이다. 10여 년 전인가? 학교에서의 일기검사가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며 국가인권위원회가 그 당시 교육과학기술부에 개선을 권고하였다. 명분상으로는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양심의 자유 등 아동 인권을 침해하니 일기검사 관행을 개선하라는 권고다. 여기에 교육적 요소를 완전히 배제되었다. 당시 일선학교 교사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잠잠해지고 말았다. 담임이 하는 일기검사, 교사에게는 사실 귀찮은 일이다. 일기를 읽는데 시간이 걸리고 조언까지 써 주려면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왜 일기검사를 하였는가? 교육적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교육 열정과 사명감이 높은 교사일수록 그 동안 해 온 일에 대한 허탈감도 컸을 것이다. 일기의 교육적 효과는 무엇일까? 첫째, 일기를 쓰면서 인성이 다듬어진다. 하루 동안의 자기 생활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세상을 보는 눈을 깊고 넓게 갖게 된다. 내일의 계획을 세우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가? 둘째, 문학 능력의 토대가 된다. 시, 소설, 수필 등을 창작하는데 소중한 소재는 바로 우리의 일상생활이다. 생활 속에서 의미를 찾고 감동적인 것을 문학으로 형상화할 수 있다. 그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글쓰기다. 매일매일의 일기는 글쓰기의 밑바탕이다. 셋째, 일기를 통하여 자신과의 대화를 나눔은 물론 부모님, 선생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평소 하고 싶은 말을 글로 표현하여 소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글로 승화함으로써 인격이 닦아지는 것이다. 넷째, 소중한 개인사의 기록이 된다. 필자의 경우, 20여 년 넘게 기록한 수첩을 가지고 있는데 부족한 뇌의 용량을 보충해 주고 연도별 통계 비교 등 유의미한 자료를 생성해내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기록을 멈추지 않고 있다. 굳이 일기가 아니라도 좋다. 그 날 있었던 유의미한 일을 단 몇 줄로 기록하면 부담이 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우리 국민 모두 일기쓰기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면 한다. 그게 선진국민이 되는 하나의 지름길이다. 인권도 좋지만 아무데나 인권 붙이지 말고 진정 어느 것이 우리 자식을 위한 길인가를 생각했으면 한다. 늘어나는 학교 폭력과 무너지는 교권도 이와 무관하지 않기에 하는 말이다.
자사고 편법취소…학생 피해 ‘평교사 장학관 등용’ 박탈감만 현장 “공약 이행 매몰, 폭주 말라”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일부 자사고와 특목고를 지정 취소하면서 교육계를 뜨겁게 달군 서울교육청이 22일 세화여고, 경문고, 미림여고, 장훈고 네 곳을 기준점수 미달 자사고로 발표하면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진보성향인 조희연 교육감이 ‘코드’에 매몰돼 평가했다는 지적이 또다시 불거졌다. 이번에 기준 미달된 학교 관계자들은 ‘학교 지역주민 개방여부’, ‘학생 인권동아리 운영’ 등을 평가항목에 반영한 것을 두고 “너무 억지스럽다”는 입장이다. 정성평가 성격이 강한 이 항목들을 정량평가로 포장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따라서 이에 대한 교육부 동의절차가 또다시 관심대상으로 떠오르며 조 교육감과 교육부 간 ‘자사고 2라운드’의 공이 울렸다. 지난해에도 조 교육감은 당선되자마자 이미 상반기 때 끝난 자사고 평가에 대해 그 평가항목과 배점을 바꿔가면서까지 재평가를 강행, 결국 14곳 중 8곳에 지정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교육부가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서울교육청의 자사고 지정 취소를 가까스로 막았다. 결국 두 기관은 소송전까지 벌여가며 힘겨루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 사이에서 자사고 학생, 학부모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 교육부와 직선교육감은 최근 ‘인사권 남용’ 문제로도 한 판 붙었다. 지난해 2기 직선교육감들이 특정 노조출신 평교사와 무자격 공모교장들을 장학관이나 본청 과장에 앉히면서 물의를 빚자, 교육부는 장학관 및 교육연구관에 평교사가 바로 발탁될 수 없도록 임용기준이 강화된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내놨다. 자사고 지정 취소부터 평교사 장학관 임용, 무상급식과 누리과정 예산 책임 공방, 학생인권조례 상위법 위반 논란 등 교육부와 교육청 간 첨예한 대립은 직선교육감 등장 이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직선교육감들의 무리한 ‘폭주’가 주원인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물론 교육부도 지나치게 지방자치에 관여하려 든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교육감들이 자신의 공약 이행을 위해 국민의 위임을 받은 대통령의 국가 교육정책을 지나치게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교총이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및 교육전문직 31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1기에 비해 2기 직선교육감 1년간 부정적으로 변화됐다’고 응답한 교원비율이 56.48%에 달했다. 특히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간 정책 상이에 따른 어려움 경험 유무에 대해 ‘있다(58.8%)’고 답한 교원이 ‘없다(22.4%)’고 응답한 비율보다 높았다. 교육감과 상급기관, 지자체 간의 고래싸움에 학생, 학부모, 교원들만 혼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수치로 증명한 것이다. 최근 수년 간 교사 명예퇴직이 급증했던 이유도 교육청의 무리한 드라이브로 인한 학교현장의 황폐화가 한 몫 했다. 그럼에도 일부 시도교육감들은 취임 1년 평가에 대해 스스로 100점 만점에 80~100점 등 후한 점수를 매겨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교총은 “교육감의 자기평가와 교원들의 현장평가가 매우 상반됨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시도교육감 간 정책 상이에 따른 학교현장의 이중고를 심각히 인식해 톱다운(Top down) 방식의 실험주의 정책을 지양하고 버텀업(Bottom up)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6월 24일 중앙대학교 입학사정관인 정재윤, 임지영 선생님께서 본교를 방문하여 고교파견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고교파견프로그램이란, 대학입학사정관들이 실제 고등학교 교육이 이루어지는 현장을 방문해 고등학교 교사 및 학생들과 직접 생활하면서 입학사정관제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실시하는 제도이다. 이에 따라 중앙대학교 입학사정관들이 6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간 본교를 방문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살펴보았다. 프로그램 이외에도 학교장 면담, 교사 면담, 학부모 면담, 방과후 학교 참관, 동아리활동, 독서활동, 각종 수업, 창의적 특색활동 등을 자세히 관찰했다. 본교는 이번 중앙대학교 고교파견 프로그램에 선정됨으로써 그동안 갈고 닦았던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도농복합도시에 소재하는 일반고로써 많은 우수한 학생들이 외지로 빠져나가는 여건 속에서도 매년 우수한 교육적 성과를 거두는 데에 대해 입학사정관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입학사정관들은 본교의 학교 특색사업인 서령人(인성) 1(특기)·2(인증)·3(상장) 운동과 과학중점학교 운영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융합형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하여 아침 10분독서 운동, 뇌교육, 동아리활동, 진로체험 등 학교 창의적 특색활동과 더불어 3학년부에서는 공동체 의식 강화를 위한 ‘우리교육(슬로건 ‘위(We, 爲)하자’)‘ 등에 많은 칭찬을 보냈다.
북내 크레듀팜!! 여주농업기술센터와 영농 관련 진로체험 업무협약 텃밭에서 일구어낸 다양한 채소로 햄버거 만들기에 도전 -“나도 유명한 세프가 될래요.” 여주 북내초는 여주농업기술센터와 업무협약으로 학교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1~2학년 학생들은 3월부터 북내 크레듀팜 텃밭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학교에 오자마자 맨 먼저 텃밭으로 달려 나가는 아이들, 고사리 같은 아이들의 손엔 저마다 물통을 들고 텃밭에 물주기 바쁘다. 자기가 직접 심은 채소들이 매일 매일 조금씩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에 풍덩 빠져 있다. 텃밭 동아리를 시작한 후 아이들은 비가 오면 누구보다 좋아했다. 잡초가 무성하게 있는 땅을 가꾸고 흙으로 덮어주며 거름을 주니 소박했던 땅은 어느새 아기자기한 예쁜 보물창고로 바뀌어 가고 있다. 6월 17일에는 아이들이 심은 채소로 요리활동까지 하는 시간을 가졌다. 1~2학년 학생들은 텃밭에서 일구어낸 다양한 채소로 햄버거 만들기에 도전했다. 함께 가꾼 오이와 토마토, 양상치를 곁들인 최고급 유기농 햄버거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요리활동을 도울 선생님도 함께 모시고 멋지고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요리활동 도우미 역할을 한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여러분도 나중에 커서 음식을 잘 만드는 유명한 세프가 될 수도 있어요.”라고 흥미를 갖게 하였다. 주나현 어린이는 “ 선생님, 저는 TV에서 나오는 유명한 세프처럼 음식을 잘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라고 말하였다. 북내초등학교 크레듀팜 동아리를 지도하는 교사 이은하는 텃밭 가꾸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땀 흘리며 수고하여 얻은 농작물의 소중함을 알아가고 서로가 배려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하였다. 북내초 교장 김경순은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격려로 학교 구석구석의 텃밭을 활용하여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더 힘쓰고 나아가 북내 크레듀팜이 아이들의 진로와 관련하여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힘찬 교육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하였다.
“기억나는 수업이요? 없는데요.”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는 수업을 물으면 대게 망설임 없이 ‘없다’고 해요. 서글픈 일이죠. 학생들에게 공부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것이지 재미의 대상이 아닌 것만은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과연 이대로 괜찮을까?’ 제 연구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됐습니다.” ‘공부는 재미있어야 한다.’ 정준환 경기 판곡초 교사가 주창하는 수업관이다. 재미교육연구소 소장이자 14년째 프로젝트학습을 연구하고 있는 그가 최근 자신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책 ‘재미와 게임으로 빚어낸 신나는 프로젝트 학습’을 펴냈다. 정 교사의 프로젝트 학습이 독특한 것은 ‘재미’와 ‘게임’에 기반을 뒀다는 점이다. 즉 학습을 ‘게임화(Gamification)’ 시켜 학생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고, 빠져들게 한다는 것이다. ‘공부’ 하면 떠오르는 스트레스를 자신감과 낙관을 낳는 긍정적인 스트레스로 변환시켜 준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상황은 흥미가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의욕을 한껏 고조시킨다. 여기에 도입된 장치가 바로 ‘퀘스트’다. 퀘스트란 게임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이용자가 수행해야 하는 임무 또는 행동으로 이를 하나하나 해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최종 도달점에 도착하게 된다. 프로젝트 학습은 보통 일주일 단위로 진행되는데 퀘스트는 활동을 미루다 막판에 몰아치기를 하는 등의 부실학습을 방지해 준다. 제한된 시간에 해결해야 하고 다음 퀘스트는 이전 것을 기반으로 제시되기 때문이다. 보통 월요일에 주제를 공개하고 퀘스트를 수행하다가 금요일에 결과물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2 3일 오후에도 정 교사가 맡고 있는 5학년 교실에서 프로젝트 학습이 진행되고 있었다. 조별로 무리지은 학생들은 지금이 수업시간인지 쉬는 시간인지 헷갈릴 정도로 교실 뒤편에 엎드리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 등 자유로운 모습으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수업은 ‘내가 바로 아이디어 뱅크’라는 주제로 각 나라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이색상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였다. 나라를 선택해 특징을 분석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 한 후 상품 기획안과 설명서를 작성하는 퀘스트들이 주어졌다. 학습지 하단에는 사회, 미술, 실과, 영어 등 관련 교과도 표시된다. 김가은 양은 “프로젝트학습을 할 때는 사실 특정 과목에 어떤 지식을 배운다는 느낌이 잘 안 드는데 퀘스트를 하며 익힌 내용들이 나중에 교과서에 등장하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며 “교과서 수업보다 프로젝트 학습이 훨씬 재미있고 오래 기억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게임에 빠지는 이유는 게임 자체의 상황과 이야기에 몰입하기 때문입니다. ‘전사가 돼 위기의 나라를 구하는 영웅’이 되는 것과 같은 상황성과 역할에 동화되는 거죠. 여기에 ‘퀘스트’ 즉 임무를 완성해나가는 쾌감과 각종 경험치, 능력치 등 적절한 보상까지 주어지니 아이들의 흥미가 소진되지 않는 것입니다. 프로젝트 학습에도 이런 요소를 적용해보자는 것이었는데 그야말로 대성공이었죠.” 예를 들어 지난주에 진행된 ‘더 플루’는 최근 이슈인 ‘메르스’와 관련해 전염병의 종류와 예방 매뉴얼 등을 알아보고 국가와 의료기관, 개인 차원에서 해야 할 일들을 작성해보는 수업이었다. 현재 가장 핫한 이슈인데다 학생들도 자신과 관련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상황과 주제에 더욱 몰입하게 됐다는 것이다. 퀘스트 이외에도 각 스테이지를 완수하면 ‘별’을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는 ‘경험치’를 의미하며 30개를 모으면 레벨이 상승한다. 또 퀘스트 수행이 끝난 후 배운점, 느낀점을 기록해두면 보너스 경험치도 부여한다. 이밖에도 모든 과제를 빠짐없이 정해진 시간 안에 수행하면 주는 ‘올클리어 배지’, ‘레벨업 배지’, ‘마스터 배지’ 등 의미 있는 보상체계를 갖췄더니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만일 팀 역할 중에서 ‘시나리오 작성’에 자주 참여하는 등 흥미와 재능을 나타내는 학생이 있는 경우 해당 분야에 대한 ‘능력치’를 높여주기도 한다. ‘시나리오 작성은 많이 해봤으니 이번엔 PPT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교사의 강압은 금물이다.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과 능력 개발이 충분히 이뤄지면 학습자 스스로가 다른 분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교사의 지나친 관심과 통제는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다”며 “교사는 학생들의 문제해결과정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 교사는 조금만 관점을 바꾸면 누구나 쉽게 ‘재미있는 프로젝트 학습’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식 자체가 아니라 활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학에서 ‘속력’을 구하는 공식을 배우면 그것으로 끝인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속력 공식을 배우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라는 것이다. “프로젝트 학습의 효과는 수업시간 아이들 표정만 봐도 즉각 확인됩니다. 아이들이 너무나 행복해 하거든요. ‘공부≠재미’가 아닌 ‘공부=재미’가 될 수 있도록 망설이지 말고 간단한 수준이라도 일단 시작해보세요.”
학교 소재로 산문집 펴내 교육 현장 가감 없이 묘사 “교사가 얼마나 애쓰는지, 공교육의 건재함 알리고파” 공교육을 두고 쓴 소리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붕괴, 위기… 부정적인 말 일색이다. 금방이라도 공교육이 몰락할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학교 현장의 최전선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학생 교육에 힘쓰고 있는 교사에게는 비수 같은 말이다. 이경수 경기 양곡고 교사가 최근 산문집 ‘나는 오늘도 선생이다-교사로 사는 한 남자 이야기’를 펴냈다. 30년 가까이 교직에 몸담으면서 있었던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가감 없이 묘사한다. 그 과감함에 책장을 넘기다말고 되돌릴 정도다. 곁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듯 ‘조곤조곤’ 글을 풀어내 읽는 맛도 있다. 교사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 학부모인 그는 “벌거벗은 심정으로 글을 썼다”고 했다. “방송마다 신문마다 ‘공교육의 붕괴’를 말합니다. 그런 현실이 불편했습니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공교육의 건재함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교사들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알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현실을 미화하려는 건 아니에요. 빛만 드러내고 그림자를 숨기는 건 진실이 아니니까요. 다만 그림자에 가려 보이지 않는 교육 현장의 따뜻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산문집은 크게 ‘교사가 교사에게’ ‘학부모님께 드리는 편지’ ‘사랑하는 나의 가족’ 등 세 가지 섹션으로 나뉜다. 교사가 곧 학부모이자 가족의 일원이라는 생각에서다. 오랫동안 모아뒀던 일기, 메모, 아이들의 편지를 글감으로 삼았다. 교사의 자질부터 동료 교사들과의 관계, 학생 지도의 어려움, 교육당국에 대한 비판, 교장선생님에 대한 부탁, 학부모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아이를 키우면서 쌓인 소회 등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을 담았다. 그는 “여러 에피소드 가운데 ‘넌 언제 교장 되냐?’가 가장 가슴에 와닿는다”고 전했다. 중견 교사의 교장에 대한 단상이다. ‘… 교감이 되기까지 갖춰야 할 조건들이 참 많습니다. 연구 점수에 벽지 점수에 근평에, 정신이 없지요. 그런데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소중합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아이들 가르치는 교사이지, 교감이 아닙니다. …… 일찍부터 관리자를 생각지도 않은 저는 그래서 좋은 점도 있습니다. 제 나이 전후의 선생님들은 승진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전 그런 면에서 자유롭습니다. 그쪽으로는 아무런 스트레스도 받지 않습니다. 나쁜 점은? 나쁜 점이라기보다는 좀 불편한 것이 있습니다. 어쩌다 만나는 동창이 “야, 고등학교 후배 중석이도 교감 나왔다더라. 넌 아직도냐.” 이런 식의 관심을 보여줄 때 불편합니다. …’ 이 교사는 “그래도 동창은 이러저러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길에서 만난 동네 어르신이 ‘이 선생님 아직 교감 선생님 안 되셨어?’ 이럴 때 난감하다”고 했다. “그래도 어머니, 집사람, 그리고 두 아들이 제 뜻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존중해주니 무얼 더 바라겠어요. 하하. 선생님들, 특히 40~50대가 이 책을 읽어줬으면 해요. 교사로 기뻤던 날들, 속상했던 날들을 차분히 돌아보면서 ‘그래 다시 시작이야’, 새 마음으로 아이들 앞에 서는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바람이 있다면 제가 가르치는 이 아이들이 세월이 흘러 서른 살, 마흔 살 먹은 그때, 저를 떠올리면서 ‘그 선생님 괜찮았어’, 이렇게 생각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너무 욕심이 많나요?” 이 교사는 동료 교사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공교육이 위기라고, 못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주눅 들지만, 그래도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 교육이 무너졌다고 밖에서 아무리 소리쳐도 교사가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무너진 것이 아니에요. 우리 스스로 ‘그래, 무너진 것 같아’ 포기할 때, 그때는 진짜 무너진 것입니다. 학교는 건재합니다. 학교는 살아있습니다.”
한국교총은 25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과 상호 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세 기관은 아동을 위한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아동 복지 향상, 교사가 존경받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교총이 진행하고 있는 ‘1교사 1사회적 공헌활동’을 위해 힘을 모은다. 학교 밖 어린이를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교사의 해외 진출 등을 주력 사업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교총의 사회공헌 활동과 인실련의 인성교육 범국민 실천 활성화, 어린이재단의 캠페인 및 아동복지사업 등 상호 제반 사업에 협력하고, 교사와 아동이 함께하는 교육·캠페인·방송·행사·사업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 겸 인실련 상임대표는 “어린이가 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일에 세 기관이 힘을 합친 만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제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회장도 “인성교육이 아동 복지의 첫걸음인 만큼 상호 협력에 힘쓰겠다”면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아동과 선생님 모두 존중 받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쁜 말 들었을 때 떠올리며 친구 기분 배려하는 법 배워 교과와 연계…연 8차시 수업 “여러분, ‘너 미워’, ‘저리 비켜’,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인가요?” “기분이 나빠져요”, “친구랑 사이가 멀어진 것 같아요”, “외톨이가 된 느낌이 들어요” 24일 서울연지초 2학년 교실. 안경준 교사가 묻자 학생들이 너도 나도 손을 들고 자신의 생각을 발표했다. 이는 연지초가 운영하고 있는 ‘정말정말(正말情말) 예쁜 말로 말하기’ 프로젝트의 일환인 언어순화 수업 장면이다. 수업은 기분이 좋아지는 말과 나빠지는 말을 알아보고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눈 후 좋은 말을 빈칸에 채워 빙고게임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또 게임을 하면서 한 칸씩 지울 때 마다 색종이를 한 단계씩 접어 하트 모양을 만들고 완성된 하트에 좋은 말을 써서 친구에게 전하는 ‘감사편지 쓰기’ 활동도 곁들였다. 안 교사는 “아이들이 나쁜 말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이런 말을 사용했을 때 상대방이 느끼는 기분을 몰라서 쉽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신이 나쁜 말을 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생각하면 언어생활에 있어 친구들을 배려하는 습관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언어 순화 수업이 아이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법을 가르치는데 좋은 수단 중 하나”라며 “초등 저학년 때부터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우찬 군은 “나쁜 말을 많이 쓰면 친구 기분이 안 좋아지고 그러다보면 친구들과 멀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제부터라도 좋은 말을 많이 해서 친구들과 골고루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지초는 지난해부터 언어문화를 개선하고 바른 인성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교과와 연계성에 중점을 두고 주로 창․체 및 국어, 도덕 교과를 활용해 학년별로 연간 8차시의 언어순화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정착을 위해 △예쁜 말 통장에 바르고 고운말을 실천하고 얻은 스티커 모으기 △매일 3감사를 실천하고 감사일기 쓰기 △매달 둘째 주 요요데이(Yo-Yo Day) 주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요요데이는 학급별로 정한 날에 짜증나는 말, 화나는 말보다는 존중하는 말을 사용하는 날이다. 수업 외에도 전교 어린이회를 중심으로 ‘바르고 고운말 하기’ 포스터를 제작, 홍보 운동을 벌였고 학생동아리를 조직해 등교시간에 바른말 실천 문구를 말하고 다짐하는 서명을 받는 등 학생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은주 교장은 “지난해부터 수업과 생활 곳곳에서 꾸준히 이어온 덕분에 이제는 학교에서 욕설을 듣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자부했다. 그는 “인성교육에 가장 기본은 언어라 생각한다”며 “학교 뿐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 모두가 총체적으로 협력해 지속적인 언어순화 교육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직 교사들이 직접 기획, 집필, 검토하는 우리나라 대표 방학교재 ‘EBS 초등방학생활’이 출간됐다. 특히 이번 여름방학생활은 최근 인성교육이 강조되는 가운데 인성‧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콘텐츠가 강화돼 화제다. 또 학기 중 하기 어려운 체험활동과 심화학습을 자기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바뀐 교육과정에 맞는 학습 자료들이 새로 담겼다. 부록을 개편해 기존 방송학습기록장의 기능을 확대, 중요 내용에 대한 선택형‧서술형 퀴즈를 매 강별로 제공했고 만들기나 스티커 붙이기 등 활동 코너도 강화해 흥미를 더했다. 교육과정개정에 따른 학습‧생활지도 안내 가이드도 신규 편성됐다. 다음 학기 교과학습에 필요한 사전학습 준비활동은 물론 생활안전, 교우관계, 언어습관 등 생활지도에 대한 안내까지 담겨 방학 중 학부모들의 인성교육 및 학습‧생활지도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성창의학습’ 부록에는 공공장소 및 학교와 가정에서의 예의범절, 정직과 효 등 인성관련 요소들을 만화에 담았다. 또 ‘바다 물고기 중 가장 큰 동물을 무엇일까?’, ‘토론과 토의의 차이는?’, ‘저작권은 왜 보호해야 할까’와 같은 창의‧체험학습 내용도 확장시켰다. 부록 ‘알토란가이드’에서는 교통안전 및 재난 상황 시 응급조치, 학교폭력 등 생활 속 안전교육 콘텐츠도 수록해 활용도를 높였다. 부록 ‘술술 풀어내는 수학’은 스토리텔링 수학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와 연산, 도형, 측정, 규칙성, 확률‧통계 등의 영역에 스토리텔링을 접목, 실생활 사례나 만화를 통해 이야기로 수학 개념을 소개한다. 또 수준별 서술형 문제를 수록해 한 학기 동안 배운 수학 내용을 재밌게 정리‧복습하고 새 학기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방송은 EBS지상파 채널과 EBS플러스2를 통해 7월 13일부터 8월 16일까지(3, 4학년은 8월 23일까지) 5~6주간 방영되며 EBS 홈페이지(primary.ebs.co.kr) 무료 다시보기 서비스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책 속 엽서에 퀴즈를 풀어 8월 28일까지 보내면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ABC마트 상품권(24명), 문화상품권(120명)을 준다.
법‧제도로 존경 받는 시대 지나 교사 해외진출, 사회공헌 앞장 자긍심, 사회적 신뢰 제고 진력 인성교육 실천운동 확산 최선 안양옥 교총회장이 24일 취임 5주년을 맞아 교육기자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새로운 교원상 정립과 실천적 인성교육 확산에 남은 임기동안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6월 20일 제34대 회장에 당선된 안 회장은 2013년 6월 20일 직선회장 최초로 연임에 성공해 만 5년 간 교총을 이끌어왔다. 특유의 돌파력으로 전국 단위 독도의 날 기념식 최초 개최(2010), 수석교사 법제화 및 주5일 수업제 도입(2011),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창립(2012), 한국사 수능 필수화(2013), 인성교육진흥법 제정 및 ‘스승의길’ 노래 제작(2014), 民官政 대타협 공무원연금법 개정(2015) 등 교육의 변화를 주도했다. 이날 기자간담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교육이 나아갈 방향과 개혁을 견인할 교원상을 제시하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아울러 언론과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는 시간이었다. 안 회장은 무엇보다 남은 임기 동안 ‘새로운 교원상’을 정립해 ‘新교권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교권보호법 등 법, 제도로 교권을 보호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이제는 교원 스스로 自强, 실천을 통해 교육개혁의 주체로 거듭나고 사회적 신뢰를 끌어내는 교원상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안 회장은 지난 5월 15일, 교총이 주최한 34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께 교실‧사회‧세계 속에 우뚝 서는 ‘새로운 교원상’을 제안한 바 있다. 학생 교육을 위해 학부모와 협치문화를 이끄는 교원, 교실을 넘어 사회 공헌활동을 통해 신뢰받는 교원, 세계로 나가 교육기여에 앞장서는 교원을 의미한다. 특히 안 회장은 개도국에 우수교원을 파견하는 ‘세계 속 교원상’을 강조했다. “건물 지어주고 돈 지원하는 것보다 사람을, 교원을 보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대통령께 호소했다”는 그는 “그런 체험을 통해 교사들이 자연스럽게 인성, 글로벌 마인드를 갖게 되면 학생 인성교육도 강화되고 인성 대한민국의 기초도 쌓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총이 그 일에 앞장서 교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로 교총 요구에 100억원의 교사 해외파견 예산이 현재 기재부에 신청돼 반영이 추진 중이다. 안 회장은 인성 중심으로 교육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도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012년 교총 주도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 출범했고, 지난해 말 교총이 산파역을 한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된 만큼 실천운동 확산에 전면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1년을 맞은 2기 직선교육감에 대해서는 쓴 소리를 내며 재정 확충을 요구했다. 안 회장은 “학교 재정은 갈수록 열악해지는데 교육감들이 무상복지를 확대하고 불필요한 곳에 돈을 쓰고 있다”며 혁신학교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의무교육인 초‧중학교에 동일한 지원을 해야 하는데 혁신학교에만 편중 지원하는 것은 법에도 맞지 않는다”며 “교육감들은 이념에 따른 실험정책을 지양하고, 균등한 재정지원을 해야 하며, 특히 다른 예산을 줄여서라도 학교운영비부터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등을 가치로 삼는 소위 진보교육감들이 혁신학교에 특혜를 주는 것은 진보의 오류이자 ‘모두를 위한 교육감’ 대신 ‘특혜교육감’을 자인하는 셈이라는 점도 꼬집었다. 이와 관련 안 회장은 지난해 8월 교총이 제기한 교육감 직선제 헌법소원에 대해 “선거 그 자체가 이미 고도의 정치행위일 수밖에 없다”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간과된 교육감 직선제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교육 법치주의 확립을 위한 지역‧학교 거버넌스 재구조화 △5‧31 교육개혁 재조명 및 교육 패러다임 전환도 앞으로 성취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안 회장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우리 교원들의 사기, 자존감이 떨어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새로운 교원상과 인성교육 실천에 앞장 서는 교원과 교총의 노력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중학시절, 해마다 전국적으로 실시된 ‘고전읽기 경시대회’에 참가하면서 처음으로 ‘효경(孝經)’이라는 책을 읽었다. 암기해야 할 많은 책 중 하나였다. 그 첫머리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있었다. 증자(曾子)의 물음에 답한 공자의 말이다. “몸과 머리털과 피부는 다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감히 헐고 상하게 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고, 몸을 세워 도(道)를 행하여 후대에 이름을 떨쳐 부모님을 드러나게 하는 것이 효도의 끝이다.[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 천신만고 끝에 암기는 했지만, 어린 나이에 그 깊은 뜻을 알 수는 없었다. 그 후 고교에 진학해 ‘소학언해’에 인용된 이 구절을 배웠음에도 너무 낡고 고리타분한 봉건적 가치로만 여겨졌다. 극단적인 해석으로 머리털은 물론 손톱 깎는 것조차도 꺼렸다는 일부 유자(儒者)들의 행태에 대한 선입견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성장해 나 자신이 부모가 되고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이를 가르치면서 그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자녀들의 건강과 안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되어서도 그랬거니와 ‘입신행도(立身行道)’의 함의가 주는 울림이 매우 컸던 것이다. 성인의 말씀에는 빈틈이 없다는 생각에 무릎을 쳤던 기억이 난다. ‘입신’이란, 국가·사회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출세하는 것이니, 이른바 사회 지도층이 되고,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됨을 말한다. 그렇지만 여기서 그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행도’, 즉 올바른 도리를 행해야 하는 것이다. 설령 탁월한 능력으로 정상의 위치에 올랐다 할지라도 그가 탐욕과 이기심에 매몰된 가치관으로 그릇된 처신을 한다면 그를 성공한 사람이라고 하겠는가. 최근 부단히 접하게 되는 이 나라 지도층의 비리와 부패상을 보면서, 또 도덕적으로 함량 미달인 이들의 고위공직 취임을 보면서 새삼 이 구절을 생각하며 깊은 자성과 회의에 빠지게 된다. 나는 지금 잘 가르치고 있는 것인가. 우리 교육은 과연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인가.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올바른 가치관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입신양명(立身揚名)’이 아니라, ‘입신행도’가 중요함을 가르쳐야 한다. 정직과 겸양과 배려의 미덕을 실천하며 사심 없이 국가·사회에 헌신함으로써 아름다운 이름을 전하는 것이 인생의 성공이고 그것이야말로 효도의 진정한 완성임을 깨닫게 해야 한다.
땀 흘려 일군 소중한 텃밭 “선생님 수박이 콩알 만했는데 지금은 제 주먹만해졌어요, 신기해요” 북내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의 텃밭 동아리 활동, 크레듀팜에 푹 빠진 한 아이의 이야기이다. 학교에 오자마자 맨 먼저 텃밭으로 달려 나가는 아이들, 고사리 같은 아이들의 손엔 저마다 물통을 들고 텃밭에 물주기 바쁘다. 자기가 직접 심은 채소들이 매일 매일 조금씩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에 풍덩 빠져버렸다. “선생님, 비가 계속 계속 안와서 텃밭이 갈라져요... 제가 심은 식물이 한 개 죽었어요” 텃밭 동아리를 시작한 후 아이들은 비가 오면 누구보다 좋아했다. 잡초가 무성하게 있는 땅을 가꾸고 흙으로 덮어주며 거름을 주니 소박했던 땅은 어느새 아기자기한 예쁜 보물창고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내가 심은 채소로 요리활동까지 텃밭에서 일구어낸 다양한 채소로 햄버거 만들기에 도전했다. 함께 가꾼 오이와 토마토, 양상치를 곁들인 최고급 유기농 햄버거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요리활동을 도울 선생님도 함께 모시고 멋지고 재미있는 시간을 갖았다. 북내초등학교 크레듀팜 동아리를 지도하는 교사 이은하는 텃밭 가꾸기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땀흘리며 수고하여 얻은 농작물의 소중함을 알아가고 서로가 배려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하였다. 북내초 교장 김경순은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격려로 학교 구석구석의 텃밭을 활용하여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더 힘쓰고 나아가 북내 크레듀팜이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힘찬 교육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하였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19세기 러시아의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을 만나다 톨스토이의 소설 중 가장 아름다운 여인인 안나 카레니나는다소 재미없고 나이차는 나지만 부유하고 능력 있는 남편, 사랑스러운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교양있고 사랑스러운 사교계의 꽃이다. 그녀는 젊고 멋지며 격정적인 브론스키 백작을 만나 그 사랑에 몸을 던진다. 감각적이고 격정적인 사랑의 화신인 안나와 브론스키와 대비되는 커플은청렴한 지주 레빈과 키티이다. 그들의 사랑은 정직함과 부드러움 그리고 영혼의 순수성이 곁들여져 아름답고 성스럽다. 레빈은 톨스토이 자신의 분신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철학적이고 도덕적이다. 끊임없이 정진적으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레빈과 키티는 이상적인 부부상에 가장 근접해 있다. 안나카레니나는 19세기 러시아 사회의 정치, 사회, 경제, 종규 등 거의 모든 것들이 다루지는 방대한 소설이다. 톨스토이의 다양한 관점이 책 속에 오롯이 녹아 있다. 석영중 교수는 강의에서 톨스토이의 모든 것을 레빈에게 투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소설은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기 나름대로의 불행을 안고 산다.” 라고 시작한다. 이 문장을 통해 톨스토이는 불행의 다양한 이유를 안나와 브론스키, 또 하나의 커플인 스테반과 돌리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스테반 오브론스키 공작은 가정교사와 바람을 피운 사실이 발각되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사는 스테반의 여동생 안나 카레니나는 이들을 화해시키기 위해 모그크바에 온다. 안나의 노력으로 두 부부는 화해하지만 안나는 이곳에서 젊은 브론스키 백작에게 사로잡힌다. 브론스키 역시 처음만난 기차역에서 안나에게매혹당해 그를 사랑하며 청혼을 기다리던 기티를 외면한다. 레빈은 키티에게 청혼하나 거절당하고 시골로 내려간다. 사랑의 고통으로 키티는 병이 들어 요양을 떠난다. 브론스키와 안나는 밀회를 계속하며 속절없는 사랑으로 빠져들고, 안나는 남편 카레닌에게 이혼을 요구하지만 그는 거절한다. 결국 안나는 브론스키의 딸을 낳고 브론스키와 살기위해 떠난다. 상류사회의 멸시 속에서 안나는 브론스키의 사랑만으로 살아간다. 하지만 브로스키는 안나와의생활 속에서 사랑이 식어가고 그 사실에 질투와 광기를 과민해 진다. 결국 안나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브론스키에 대한 절망감과 복수심으로 기차에 몸을 던진다. 불행을 짊어지고 시작한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은 성장과 발전이 없는 사랑이다. 단지 욕구충족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안나는 끊임없니 브론스키에게 집착하고 그의 사랑을 소유하고자 한다. 사랑에 매달리는 안나, 그것이 짐스러운 브론스키는 결국 서로를 증오하게 되는 파국을 맞게 된다. 고려대 노어과 석영중 교수는 안나의 자살은 증오에서 오는 자기 학대이며 변함없는 사랑만을 쫒는 사랑은 불행하다고 말한다. 그에 비하여 레닌과 키티는 결혼한 뒤에도 불안, 의심, 질투를 하지만 끊임없이 서로 소통하며 성장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특히, 레빈은 자아의 성장을 보여주는데, 그 중 가장 명장면으로 꼽히는 것이 풀베기 장면이라고 한다. 레빈은 농부들과 함께 풀베기를 하는데, 그 때 그 과정에서 그는 자아의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가게 된다. 몰입의 모습이다. 레빈은 계속 젊은이와 노인 사이에서 풀을 벴다. 양가죽 재킷을 입은 노인은 여전히 쾌활하고 익살스럽고 움직임이 자유로웠다. 숲에서는 물기 어린 풀 틈에서 부풀어 오른 자작나무 버섯이 낫에 베여 계속 바닥에 떨어졌다. 하지만 노인은 버섯을 발견할 때마다 매번 허리를 굽혀 줍고는 품속에 집어넣었다. 그는 “또 할멈에게 줄 선물이 생겼네.” 하고 웅얼거리곤 했다. 축축하고 부드러운 풀을 베는 일이 아무리 쉽다 해도, 협곡의 가파른 비탈을 따라 오르내리는 일은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노인을 속박하진 못했다. 그는 계속 똑같은 모습으로 낫을 휘두르며 커다란 짚신에 쑤셔 넣은 발을 작은 보폭으로 단단하게 떼면서 험한 낭떠러지 위를 천천히 기어올랐다. 비록 온몸이 후들거리고 루바슈카 아래로 축 늘어진 바지가 떨리긴 했지만, 그는 걸어가는 내내 풀 한 가닥, 버섯 한 개도 놓치지 않으며 계속 농부들과 레빈에게 농을 지껄였다. 레빈은 그를 따라가면서, 낫을 들지 않아도 오르기 힘든 이 가파른 언덕을 이렇게 낫을 들고 오르다 보면 틀림없이 떨어지고 말거라는 생각에 잠기곤 했다. 그러나 끝까지 올라가 해야 할 일을 다 해냈다. 그는 어떤 외부의 힘이 그를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안나 카레니나 중에서) 톨스토이의 분신 같은 레빈의 모습을 통해 톨스토이는 인간의 삶이 감각적이고 욕구 충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좀 더 높은 경지의 삶을 이야기한다. 도덕적이고 종교적이며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젊은이로서 안락하고 풍요로운 생활보다는 농민들의 생활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하기를 원한다. 지주는 가진 자로 금숟가락을 물고 태어난 존재로 온갖 향락을 즐기는 것은 비도덕적이며 그 물질적 풍요는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인식하고 그 풍요를 이룬 자들과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사회를 꿈꾸는 열린 작가이다. 19세기 러시아의 젊은이와 21세기 한국의 젊은이가 과연 다를까라는 생각을 한다. 한국의 젊은이들 중 많은 이는 근면하고 성실하고 깊이 있는 철학적 성찰이 있는 삶보다는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는 풍족하고 감각적 모습을 더 선호하든 듯하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아름다운 안나가 결코 행복할 수 없었던 이유를 생각해야한다. 그 불행의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행복한 사람의 눈에는 긍정적이고 맑은 도덕의 향기가 서려있고 불행한 사람은 그 불행의 이유를 끊임없이 만들어 낼 것이다. 불행의 원인을 누군가에게 항의하고 싶을 것이다. 안나가 자신이 선택한 사랑으로 불행해지고 난 뒤 그 불행을 견디지 못하고, 브론스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요구하고 불행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선택하는 것이 그 모습이다. 대문장가 톨스토이는 왜 이 문장으로 소설을 시작했을까? 다시 읽어본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내 아이가 소중한 만큼 전교생 한명 한명이 모두 귀한 아이들이잖아요. 단 한명의 아이로 학교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더라고요. 이럴 때일수록 도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안그래도 하루 종일 바쁜데 메르스까지 겹치니 선생님들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안타까운 마음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어 왔어요.” 24일 오전 8시 15분 용인 성산초 정문.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체온계를 손에 든 학부모 8명이 등교하는 아이들의 체온을 일일이 점검하기 시작했다. 메르스 예방을 위해 매일 아침 실시하는 발열검사에 학부모들이 교사 대신 발 벗고 나선 것. 15일부터 매일 6~8명의 학부모들이 교대로 봉사하고 있으며 총 60~70여 명의 학부모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주 교사는 “등교시간에 발열검사를 하다 보면 학급 관리도 안 되고 수업에 허겁지겁 임하느라 힘들었는데 이렇게 어머니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주고 배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가정과 학교가 협력‧연대하는 교육공동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학부모 김미선 씨는 “선생님들은 아침부터 하교 때까지 하루 종일 고생하시지만 학부모들은 아침시간 30분만 내면 되는 일이니 조금이라도 돕자고 뜻을 모았다”며 “선생님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게 만들어드려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황임수 교장은 “학부모들도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참여하면서 안심하는 모습을 보니 든든하다”며 “앞으로도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활동에 조화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덧붙였다. 용인의 청덕초도 같은 분위기다. 이 학교는 22일부터 매일 학부모 13~15명이 학생들의 발열 검사를 돕고 있다. 또 청덕초는 등교 전 가정에서 학부모가 자녀의 체온을 체크하고 사전에 배포한 양식에 적어 보내면 교문에서 따로 검사를 하지 않고 들여보낸다. 최한호 교장은 “처음 교사들끼리 할 때는 아침 활동에도 차질이 생기고 전교생이 1400여 명이라 학생들도 밀리는 경우가 생겨 난감했는데 이렇게 학부모들이 도와주고 가정에서도 사전검사를 병행하니 시간이 획기적으로 절약됐다”며 “메르스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예방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북내초등학교(학교장 김경순)에서는 지난 6월 23일 여주교육지원청이 주관하고 교사 전문성을 기르기 위한 '창의적인 수업 방법 및 수업 성찰 나눔 협의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행사는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이준호 교사의 뉴스포츠를 활용한 체육 수업을 참관하고 초등 체육의 발전방향과 뉴스포츠의 활용방법, 해피아이 학습법에 대한 내용에 대하여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여주교육지원청에서는 교원들의 수업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교수법, 학습법의 확산을 위해 이러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는데 여주 지구별 다양한 학교의 수업 공개를 교원들에게 안내, 참관토록 하여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날 수업 후 협의회에서는 김경순 교장선생님의 우리 아이가 행복해지는 해피아이 학습법에 대한 연수와 함께 뉴스포츠를 초등 체육에 접목하여 활동하기 위한 노력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아이들이 즐겁게 활동하면서 소통하며 배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의견 교환의 장이 되었다. 강천초 안중현 선생님은 "다양한 뉴스포츠를 활용하여 학생 수업에 적용하여 수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의 전문성만이 학생들을 성장시킬수 있는 방법인 듯 하다"면서 뉴스포츠에 대한 다양한 정보 교환과 학교 및 시설에 대한 교류를 하여 더 즐거운 체육수업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의견을 제시하였다. 여주초김석한 선생님은 "다양한 체육수업 모형에서 순환식 학습을 하는 이런 수업이 다인수 학급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될 것 같다"며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적용해 볼 생각이라고 말햇다. 여주교육지원청의 신삼순 장학사는 "학생중심의 뉴스포츠 수업을 통한 학생들의 창의성 개발과 인성을 위해 좋은 수업이었다"고 평가하며 학생들이 스스로 배워가고 서로 소통하면서 하는 수업이 좋은 수업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교육지원청 차원의 지원을 할 것을 약속하였다. 학생중심, 배움중심의 수업이 주를 이루는 요즘, 다양한 수업에 대한 전문성을 기르고 학교별 전문적학습공동체로서의 역할을하는데 노력을아끼지 않는 북내초의 모습이다른 학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전문성을 길러창의성과 인성 모두를 함께 기르는 학교, 즐거운 배움이 가득한 학교를 만드는데 우리 교사들이 함께 노력해야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가 보장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