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문가로서 교사는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대해 평생 연구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럼에도 최근 교육연구대회에 참가하는 교원이 눈에 띄게 줄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교과연구회 지원, 컨설팅 활성화
선생님들의 참가 열의가 저조한 이유는 연구대회 말고도 연구점수를 얻을 수 있는 다른 대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승진을 위한 점수를 얻는 수단이 아니라 모든 교원이 참여하는 연구대회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교과연구회나 단위학교별로 공동연구팀을 구성해서 함께 연구하고, 그를 통해서 나온 연구결과를 함께 공유하는 교직의 학습공동체 시스템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연구 설계나 연구 방법을 잘 모르는 교사들도 연구팀 속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선배교사들에게 수업관련 연구를 배울 수 있는 장점도 생긴다.
실제로 지금의 현장연구는 개인연구의 성격을 띠고 있어 상당수 교사들이 참여하고 싶어도 주제 선정, 연구방법, 통계처리 등에 대해 잘 모르고 마땅히 물어볼 곳도 없어서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에 석·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선생님 혹은 대회 입상자들에게 문의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선생님들은 매우 막막해 한다.
따라서 학위를 보유해 연구에 익숙한 선생님들, 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입상한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연구관련 컨설팅을 제공하거나 공동연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점은 연구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교사들에게도 일정 수준의 연구 점수나 성과급을 제공하는 등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수업개선을 목표로 하는 질 높은 연구 관련 컨설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등수에 들지 않은 연구자들에게도 일정한 질적 수준이 확보되고 표절과 무관하다면 점수를 부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수년에 걸친 연구가 단지 등수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런 성과와 연결되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연구에 몰입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장연구대회에 참여했다가 입상하지 못해 점수를 얻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연구를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다 결국 교수학습 관련 연구는 등한시 하고 보다 쉬운 방법에만 몰두하는 지금의 상황이 도래하게 된 것이다.
우수 연구물 공유시스템 구축도
매년 우수한 교육관련 연구물들이 각종 대회에서 산출되고 있음에도 학교 현장에 잘 보급되지 않고 있는 것도 개선돼야 한다. 수업관련 연구대회가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지 않고 널리 보급돼 수업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연구결과물을 교육부 홈페이지에 게재 전국의 모든 교사들이 손쉽게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우수한 교육연구논문을 집필한 교사를 멘토로 현장교육 개선에 실질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현장수업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논문의 경우 집필 교사를 중심으로 수업개선 관련 연수나 컨설팅을 제공하도록 하고, 수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업 개선에 도움이 되는 연구논문의 집필교사들이 직접 수업관련 지식과 기술을 전달할 수 있는 동영상도 제작할 필요가 있다. 이를 교육방송에서 방송하고 언제든지 ‘다시 보기’가 가능하도록 해 곁에서 늘 활용 가능한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