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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기간제 교사에 '담임 떠넘기기' 심해져", 어느 신문기사의 제목이다. 교사들이 보기에도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이다.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떠넘기다니 이것이 또 무슨 이야기인지 의아스럽다.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맡아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학교사정상 기간제교사가 담임을 맡아야 할 경우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떠넘긴다는 표현은 다소 현실에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떠 넘긴다는 이야기에 대해 한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 '기간제 교사는 담임을 하면 절대로 안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필자도 기간제교사 경험이 있다. 기간제교사 시절에 담임도 했었다. 그때는 기간제교사가 아니고 임시교사라고 불렀었다. 그럼에도 담임을 했다. 학년별로 교과를 안배하여 담임을 해야 하는데, 1학년에 해당과목 담임교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흔쾌히 했었고 그 부분에 대해 불만을 갖지 않았었다. 기간제교사를 지원하는 자원들은 대부분 20-30대가 주를 이룬다. 기간제교사가 아니더라도 왕성한 활동을 할 시기이다. 기간제교사와 정규교사와 차이점은 거의 없다. 업무분장에서도 차별하지 않는다. 근무시간을 달리하지도 않는다. 출장을 가면 출장비도 똑같이 지급한다. 그렇지만 업무상의 문제가 발생하면 그 책임은 기간제교사가 질 수 없다. 학교장이 져야 한다. 이미 기간이 종료되어 학교를 떠난 후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정규교사와 똑같은 업무에 보수도 차이가 없고 업무도 똑같이 해야 한다. 담임업무도 결국은 교사의 업무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한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기간제교사도 학교에서는 정식교사와 똑같은 위치에 있다고 보면 된다. 물론 보직교사 임용이나 1급정교사 자격연수 대상은 되지 않는등 다른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의 차이가 있을뿐 특별한 차이는 없다. 학부모들에게도 기간제교사라는 것이 노출될까 학교에서는 상당한 주의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학교에서의 실제 상황이다. 최소한 필자가 알고 있는 것은 이렇다. 이런 상황에서기간제교사에게만 담임을 맡기지 않는 것이 도리어 더 이상한 현상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이나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젊은 교사인데 왜 담임을 안하는지 알수 없다는생각을 가질 것이다. 왜? 라고 생각하면서 의구심을 가질 것이다.정식교사와 똑같이 생활하면서 담임배정에서만 빠지는 것이 도리어 더 이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기간제 1명을 뽑기 위해 공고를 내면 기간과 과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60-70명, 많게는 100여명이 지원서를 제출한다. 면접과정에서 혹시 담임을 할 수 있는가라고 물으면 모든 지원자가 할 수 있다고 대답한다. 물론 속마음은 하기 싫어도 그렇게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정규교사들 중에서 그 기간제교사의 연령이면 모든 교사들이 담임을 맡고 있다. 그 연령대보다 훨씬더 높은 연령대나 보직교사를 맡은 경우가 되어야 비담임이 될 수 있다. 만약에 기간제 교사가 아니었다면 당연히 담임을 맡아야 한다. 그럼에도 기간제 교사라는 명분으로 아직도 많은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맡기지 않고 있다. 기간제 교사들이 담임을 맡는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 아니고, 도리어 기간제 교사라고 담임을 맡기지 않는 부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야 현 시대에 맞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았다면 도리어 학교적응도 빨리되고 소속감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들리는 이야기로는 기간제 교사에 대해 차별을 하는 학교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최소한 담임을 맡기는 부분이 차별요소가 있다고 보는 것에 대해서는 100% 공감하기 어렵다. 가령 30학급에서 1-2명의 기간제교사가 담임을 맡았다면 그것이 '담임 떠넘기기'에 해당되는지도 궁금하다. 기사 제목만 봤을때는 기간제 교사는 절대로 담임을 해서는 안되는데 학교에서 편의상 담임을 시키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도리어 기간제 교사들이 이의를 제기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우리도 담임 할 수 있다고.... 우리학교에도 기간제 교사가 6명이 있다. 이중에서 2명의 기간제 교사가 담임이다. 지난해에는 8명 중에 2명이 담임을 맡았다. 담임을 떠넘긴다면 이들 모두에게 담임을 배정했어야 한다. 전체 기간제 교사 중 올해는 33.3%, 지난해에는 25%가 담임을 맡은 것이다. 올해 복수담임에도 기간제 교사는 제외되어 최종적으로 기간제 교사의 담임은 2명 뿐이다. 이 상황을 기간제 교사들에게 담임을 떠넘긴다고 하면 적절한 표현인지 궁금하다. 정규교사가 담임을 맡는 비율은 최소한 60-70%이다. 비율로만 보더라도 상당히 낮은 비율이다. 실제로 기사에서도 기간제 교사의 담임증가는 기간제 교사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기사제목으로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결코 옳은 것은 아니다. 좀더 정확히 할려면 실질적으로 담임을 떠넘긴 학교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해서 보도를 했어야 옳다는 생각이다. 이 기사의 제목이 과연 모든 기간제 교사들의 생각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교과부에서 체육수업 시수 증가가 상당히 자리잡았다고 발표했다. 어떻게 조사를 했을까 궁금하지만, 시수가 늘어난 것만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진 교육과정의 개편없이 난데없이 학교폭력예방책으로 들고 나온 방안이 체육수업시수 증가이다. 갑자기 나온 방안임에도 많은 학교에서 이 방안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체육수업 시수 증가는 기본적으로 옳은 방향이다. 그러나 교육과정의 개편없이 무조건 밀어 붙인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교육과정을 이렇게 쉽게 바꿀 수 있다면 국가수준의 교육과정 고시는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바꿀수 있는 것이 교육과정이었단 말인가. 심각한 학교폭력 예방에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을 하지만 체육에만 매달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학생들이 나름대로의 활동을 통해서 학습부담에서 벋어남으로써 자기들이 좋아하는 분야로 관심을 돌려 보자는 것이 체육시수 증가의 취지였다고 기억한다. 물론 맞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꼭 체육수업만을 고집하는 것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체육수업 시수 증가로 인해 문화관광부에서 추진한 예술강사들 중 많은 인원이 자리를 잃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체육수업 시수를 증가시키기 위해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다보니 나타난 문제였다. 이미 강사계약이 되어 있었으나, 갑작스런 체육수업 시수 증가방안으로 인해 예술강사들이 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체육시간을 늘려서 학교폭력을 예방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학생들이 좋아하는 예술분야의 창의적체험활동을 통해서 학교폭력 예방은 왜 안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예술강사들이 수업을 하고 있는 학교들의 만족도를 한번 조사한다면 체육만이 해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예술관련 활동에 학생들이 상당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어느 예술강사의 이야기이다. 왜 체육이 해답인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는 경우들이 많다.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체육활동으로 돌리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한국교총에서 했다. 맞는 지적이다.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체육시간으로 돌리면 인성교육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인 체육수업시수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이 부분에도 공감을 한다. 그러나 실질적인체육수업 시수를 증가시키려면 교육과정 자체의 틀을 깨야 한다. 주당 수업시수를 늘리거나 다른 교과의 수업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과정 개편없이,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살리고, 체육수업시수를 학교별로 늘리라고 한다면 학교에서 수용하기 어렵다. 문제를 지적한 것에 공감을 하더라도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이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가령 교육과정을 개편하여 체육수업시수를 증대 시킬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노력하겠다는 등의 단서를 달고 문제를 제기했어야 옳다는 생각이다. 결국 학교의 현실을 명확히 꿰뚫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학교에서의 어려움은 상상 이상이라는 것을 알아 주었으면 한다. 우리학교의 경우에도 1학년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스포츠클럽활동을 하기로 했다.강사도 구한 상태이다. 강사예산은 별도로 받지 못했다. 전학년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든 학년에서 스포츠클럽활동을 해야 한다고 한다. 결국 행정구청에 창의적체험활동 강사비를 요청하여 예산을 받아왔다. 당초에는 그 시간에 인성교육을 하려고 했었다. 다른 스포츠클럽활동 강사는 시간당 3만원이라고 하는데, 우리학교의 강사는 1만7천원으로 책정했다. 전학년을 실시하는 학교와 비교하면 강사료가 턱없이 낮다. 그래도 하겠다고 해주니 학교 입장에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왜 전체 학년을 해야 되는지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강사료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1학년 만이라도 주당 1시간을 더 증편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체육수업활성화를 통한 학교폭력 예방효과를 거두기 위한 노력에는 100%공감을 한다. 그러나 그 과정이나 방법 등은 다시 논의 되어야 한다. 무조건 적인 도입은 역효과가 많다. 많은 학교에서 체육수업을 증편하여 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과연 얼마나 진실된 결과인지 굳이 따지지 않더라고 좀더 잘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를 자꾸 꼬이도록 하고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수업시수증가=교육효과증대의 관계가 성립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학교는 글자의 의미를 그대로 새기면 배움에 드는 곳이다. 배움은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미래 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배운다는 것은 나은 삶을 창조하는 출발점이 된다. 인간만이 배움을 통해 삶의 창조를 이룬다. 그러다보니 어른들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욕심을 앞세운다. 배움이 공부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만을 잘 하기를 바라다보니, 성적을 남과 비교하고, 남 보다 우월해지기를 바란다. 결국 남보다 더 빨리 출세하고, 성공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된다. 공부만 잘 하길 바란다면, 이거야말로 어리석은 생각이다. 인간의 삶이 출세와 성적 순위에 매몰되면 아름다운 삶을 발견하지 못한다. 남과 비교하는 삶은 영원히 채울 수 없는 결핍이 있다. 비교하고 빨리 출세하려는 것은 욕심이다. 빠르게 가다보면 잃는 것도 많다. 친구를 배려하지 않고, 심하면 폭력을 휘두른다. 이 모두가 자기 욕심만 채우다 생긴 결과다.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람은 만남을 통해서 삶을 창조하고 성숙한 인생을 설계한다. 특히 우리의 삶이란 기쁨의 순간도 많지만, 예고도 없이 낯선 슬픔이 찾아오기도 한다. 슬픔은 실체가 없지만, 우리의 삶을 비틀거리게 한다. 이런 슬픔도 혼자 이겨내기보다는 만남을 통해서 치유하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만남을 통해 운명을 바꾼 사람이다. 그는 보통 사람과 달리 부모도 운명처럼 만났다. 스티브는 낳은 어머니가 키울 수 없어서 입양 기관에 보내 양부모를 만났다. 양부모는 그를 가슴으로 낳아 키웠다. 양부모는 공부를 많이 안했지만, 아이의 재능이 어디에 있는지 알았다. 그는 학교에서도 선생님을 운명적으로 만나면서 인생의 급전환을 했다. 그는 학교도 늘 지루했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품행은 불량했고, 선생님들도 고개를 휘둘렀다. 4학년 때 담임인 이모진 테디 힐 선생님은 달랐다. 스티브 안에 웅크리고 있던 배움의 열정을 이끌어냈다. 스티브의 흥미를 위해 상급 과정의 수학 문제를 풀게 했다. 그는 드디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스티브 잡스가 우리에게 준 업적도 깊게 들여다보면 그의 생애와 관련이 있다. 즉 그가 우리에게 감동을 준 것은 엄청난 신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따뜻한 정신과 감정이다. 감정은 인간의 가장 고귀한 가치다. 스티브 잡스는 제품을 만들면서 인간의 감정을 건드렸다. 만남이라는 말에는 그 앞에 언제나 헤어짐이라는 쓸쓸함이 놓여 있다. 그러다보니 아쉬움이 있고, 만남을 소홀히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별의 아픔이 있기 때문에 현재 고귀하고 아름다운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다. 좀 더 성숙한 인간으로 태어나려면, 그것이 스쳐 지나가는 만남이라 하더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만남을 즐거워하고, 만남을 통해서 사랑을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만남을 통해서 교감을 나누는 것은 인간만이 누리는 고차원적인 사고 과정이다. 그 사고를 통해서만이 인간의 영혼이 빛나고, 따뜻한 마음이 소멸되지 않는다. 불가(佛家)에서는 길거리에 오고 가는 사람끼리 잠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은 인연치고는 엄청난 인연이다. 어디 친구뿐이겠는가. 마음의 뜨락에 따뜻한 사랑을 주시는 선생님도 만난다. 인간은 만남을 통해서 삶을 성숙하게 이끈다. 만남이 삶이고, 삶이 만남이다. 만남을 소홀히 하면 어느 누구도 성공할 수 없다. 과거의 리더는 집단을 이끌고, 자기 성취를 이루었다. 하지만 지금의 리더는 구성원과의 따뜻한 인간관계를 중시한다. 리더가 대중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리더의 보살핌에 대중이 따라 간다. 최고의 비즈니스는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 가치 창출의 근원이 사람이란 것을 믿어야 한다. 그러려면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인간됨이 필요하다. 지위에 관계없이 주변에 모든 이를 존중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학교 폭력으로 가슴을 태우고 있다. 더욱 학교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니 슬프다. 학교는 배우기도 하지만 서로 만나서 사랑을 나누는 곳이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도 이것이다. 힘이 약한 사람은 도와주고 함께 가야 한다는 의식을 심어 주어야 한다. 어려운 사람에게 더 깊은 애정을 가져야 하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 지금 아이에게 공부만 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힘겨운 삶의 무게도 친구의 해맑은 웃음으로 나눠질 수 있는 만남에 기대게 해야 한다.
교육에 대한 원초적 질문 솔직히 이 책은 2008년도에 제목에 이끌려서 샀었다. 가르칠 수 있는 용기라. 요즈음처럼 교육 문제로 시끄러운 세상에서 가르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학교 폭력과 따돌림, 학력 지상주의에 매몰되어 신음하는 아이들의 차가운 가슴, 스펙쌓기를 향한 무한질주. 모두가 피곤함에 지쳐 있다. 이 책을 읽던 4년 전에는 지금보다 마음이 무겁지 않았다.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계기는 바로 교육 현장의 무거움과 닿아 있다. 내가 선각자도 아니고 지혜자도 아닌데 가르치는 자리에 서 있다는 정체성의 혼란이 엄습해 오는 요즈음, 이 책의 제목은 가슴을 때린다. 2008년 샀던 책인데 솔직히 그때는 이런 두드림이 없었다. 그 사이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아니, 우리 교육계에 그만큼 태풍이 불었다는 표현이 더 맞다. 파커 J. 파머는 1998년 전미 1만여 명의 교육기관 관계자들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고등교육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중의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지성, 감성, 영성을 하나로 통합하는 그의 교육철학은 가르침과 배움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아서 '교사들의 교사'로 불린다. 이 책은 모두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에서 교사의 정체성과 성실성을 화두로 교사의 마음 문제를 다룬다. 요즘 벌어지고 있는 학교 문제의 대부분을 들여다보면 교육 관리자나 교사들의 정체성과 성실성 부족으로 인해 생긴 부끄러운 모습임을 생각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교사가 되는데 가장 먼저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교육철학의 방향성을 짚고 있다. 파커 J. 파머는 들어가는 글에서 내면으로부터의 가르침을 주제로 교사는 결국 자신의 자아를 가르친다고 말한다. "교사의 자아의식은 무엇인가?" 이것이 교육과 교육자에게 던질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며, 이 문제를 열린 마음으로 정직하게 거론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좀더 충실하게 봉사할 수 있고 교사 자신의 안정감을 높일 수 있으며, 교사들과 공동의 연대를 맺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이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30년 동안의 교직생활을 되돌아보며 '훌륭한 가르침은 하나의 테크닉으로 격하되지 않는다. 훌륭한 가르침은 교사의 정체성과 성실성에서 나온다.'라는 논지로 시작된다. 매우 지당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정체성이 바르게 서 있지 않은 교사에게서, 성실성이 낮은 교사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단순히 안정적이라는 직업의식으로 출발한 교사들이 보여주는 정체성의 혼란으로 인해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돌아본다면 그 답은 좀더 분명해진다. 스승의 힘은 교수방법과 인품이 일치할 때 가장 강력하게 발휘된다는 것을 알아 내어 그것을 교수방법과 일치시키려고 길고 긴 과정을 찾아가는 것이 가르칠 수 있는 용기라고 말한다. 의무사항만 수행하다 보면 윤리적으로는 칭송받겠지만 진정한 교사의 일은 하지 못하므로 가르치는 일이 자신을 기쁘게 하지 않는다면, 그 일을 그만두는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해 보라고 충고한다. 진정한 자신의 직업이 아닌 일을 맡는 데서 오는 고통을 학생들에게 떠넘기는 교사가 얼마나 많으냐며 질책한다. 교사의 권위는 그 자신에게서 나온다 그는 권위와 권력에 대한 개념도 확실히 지적해 준다. "우리는 종종 권위와 권력을 동일시하지만 이 둘은 다르다. 권력은 외부에서 내부로 작용하지만, 권위는 내부에서 외부로 뻗어 나간다. 권위는 자기 자신의 말, 행동, 삶 등의 주인이 되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교사가 법의 강제적인 힘인 테크닉에 의존한다면 권위를 잃게 될 것이다. 내가 나의 정체성과 성실성을 회복하고 나의 자아의식과 소명의식을 기억한다면 권위는 저절로 찾아 온다."라는 말로 1장의 무게를 더한다. 뼈 아픈 충고다! 학교 현장에서 벌어진 실추된 교사의 권위를 강제적인 테크닉이나 법적인 장치로 찾으려는 우리의 모습을 10년 전에 지적한 저자의 통찰과 혜안 앞에 머리가 숙여진다. 그의 지적에 반대 의견을 내는 것은 아무래도 구차한 변명 같다.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은 먼저 나 자신에게 그럴 자격이 있느냐고 묻는다. 선생으로서 가르침의 진정한 정신이 있는지 돌아보라고 묻는다. 그것은 가르치는 자로서 충실한 내면을 지녔냐는 것이다. 사랑이 있는지, 따스한 가슴이 있는지, 제자를 인생의 동반자로 보려는 배려심이 있는지… 공포의 문화를 다룬 2장에서는 교육과 단절된 삶의 모습을 드러내며 저자 역시 교실로 들어갈 때마다 공포를 느낀다고 고백한다.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 말도 안 되는 갈등이 벌어졌을 때, 교사 자신이 헤매기 때문에 학생들도 헤매는 강의를 할 때와 같이 교사라면 누구나 접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모습에 나 또한 공감을 느꼈다. 이러한 공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이 책의 2/3를 할애하며 '커뮤니티 속에서 인식하기, 커뮤니티 속에서 가르치기, 커뮤니티 속에서 배우기'를 갈망하며 본론을 이끌어 간다. 커뮤니티에 대한 갈등과 인식, 거듭남을 통해 희망의 가슴으로 가르침으로써 더 이상 분열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책 한 권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야 한다면, '교사로서 확실한 정체감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학생과 동료, 조직 속에서커뮤니티를 완성하여 희망을 품은 교사라면 새로운 전문인으로 거듭나서 변화를 위한 교육을 감당할 수 있다.' 아무래도 나는 '교사로서 확실한 정체감과 성실성'이라는 대목에 99% 공감하는 바이다. 그 이유는 교사로서 올바른 가치관과 방향성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생선 요리에 비유한다면 '깨끗한 바다에서 자란 싱싱한 물고기'라는 원재료가 좋아야 맛있고 품격 있는 음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썩은 생선을 아무리 좋은 양념으로 요리를 해서 멋진 접시에 담아 내놓은 들,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교사의 필독서 그런 점에 비추어본다면 이 책의 서문과 1장, 덧붙이는 글은 두고두고 읽어야 할 교사의 지침서라고 생각한다. 그대의 양심을 찌르지 않는 책은 좋은 책의 반열에 들 수 없다. 나는 이 책을 덮으며 오래 된, 빛바랜 꿈을 다시 돌아보며 느린 걸음으로나마 다시 교사의 천명을 깨달으며 교실에 다시 서는 날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되었다. 파커 J. 파머의 가르칠 수 있는 용기는 교단 현장에서 30년 이상 학생들을 가르치며 실제로 경험하고 고뇌하며 현실 개선을 위해 고독한 사색을 거치며 일궈낸 교육 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의 실천적 지혜를 바탕으로 집필된 책이기에 더욱 설득력을 지닌다. 머리로만 가르치는 사상가가 아니라 머리와 가슴으로 가르치는 그의 목소리는 읽는 이에게 커다란 울림을 주리라 확신하며 교사라면 반드시 사서 읽어야 할 책임을! 좋은 책은 영원한 스승입니다!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섭습니다. 교사로서 다시금 신발끈을 동여매고 올바른 방향으로 달려가야 함을 깨닫습니다. 파커 J. 파머, 당신에게 마음으로 부터 깊은 존경을 보냅니다.
봄비가 내리고 있다. 봄비가 내리니 갑자기 떠오르는 말이 있다. 上善若水(상선약수)라는 말이다. 이 말은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다른 말로 하면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가장 큰 행복은 물과 같은 삶이다. 선생님의 가장 좋은 자세는 물과 같은 자세다의 뜻으로 새겨볼 수 있다. 얼마 전 우리학교 교내장학의 일환으로 신규교사 두 명에 대한 교내장학지도가 있었다. 교장실에서 두 분 선생님께 교육목표, 교육방침, 선생님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 上善若水(상선약수)와 敎學相長(교학상장)을 예로 들면서 말씀 드린 바가 있다. 그 선생님들에게 말씀 드린 선생님의 자세에 대해서 정리해 보면서 교직자로서의 사명을 다해 볼까 한다. 선생님의 자세가 물과 같으면 참 좋은 자세가 아닐까 싶다. 물은 언제나 모든 생물에게 유익을 준다. 나무도, 식물도, 동물도, 사람도 물이 없으면 죽고 만다. 만물을 살리는 역할을 물이 하고 있다. 우리 선생님도 물과 같이 학생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좋은 사람 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실력 있는 사람 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가정의 문제로 인해, 친구의 문제로 인해, 진학의 문제로 인해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다가가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주는 선생님이 되어주는 것이 유익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다음 물은 언제나 흐른다. 그것도 낮은 곳으로 흐른다. 그것도 말없이 흐른다. 물이 계속 흐름은 우리 선생님들에게 성실을 가르쳐 주고 있다. 말없이 성실하게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잘하는 것이 물과 같은 자세라 생각된다. 식물이 있는 곳에 언제나 농부가 있듯이 학생들이 있는 곳에 언제나 선생님이 있어야 할 것 같다. 학생들의 보살핌과 관심과 정성이 녹아 있으면 식물이 잘 성장하듯이 학생들도 반듯하게 잘 성장하리라 본다. 농부의 장점은 근면, 성실함이다. 농부의 바람은 오직 한 가지 결실을 보는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의 반듯한 자람을 기대하면서 정성과 땀과 노력과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물은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흐른다. 겸손의 자세가 우리 선생님들이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닌가 싶다. 다른 선생님들을 존경하고 학생들을 사랑하고 직원들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이 필요하다. 내가 잘난 체 하면 잘못하면 부끄러움을 당한다. 학생들에게도 자신의 잘남을 자랑하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가 있다. 또 한 가지 선생님이 가져야 할 자세가 연구의 자세가 아닌가 싶다. 敎學相長(교장상장)에서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敎學相長(교장상장)이란 가르침과 배움이 서로 진보시켜 준다는 뜻이다. 선생님은 가르치면서 성장하고 학생들은 배우면서 성장한다는 뜻이다. 학생들은 배움의 열정이 강하다. 학생들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학생들은 선생님보다 더 뻗어나갈 수 있는 인재들이다. 그러기에 우리 선생님들은 자기의 전공과목에 대한 연구가 더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자칫 잘못하면 20세기 교사가 21세가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소리가 나올 수 있다. 학생들의 바라는 바를 충족시켜 줄 수 있기 위해서는 교재연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교재연구를 하고 학생들에게 지도하는 방법도 함께 연구되어져야 하겠다. 그러해야 학생들의 요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무리 많이 알고 있어도 가르치는 방법이 서툴면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전문지식을 잘 전할 수가 없다. 학생들은 꿈 속에 산다. 학생들은 희망 속에서 산다. 많은 것을 배우려고 하고 새것을 배우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배우려고 한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요구 조건에 충족시켜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재연구에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해야 하겠다. 그것만이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으리라 본다.
졸업하는 제자에게 사랑하는 문화야, 진호야! 꽃샘추위 속에 정든 교정을 기어이 떠나는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선생님과 제자로 너희 둘을 만날 수 있었던 그 아름다운 인연에 감사하며 지난 2년 동안 한 교실에서 눈을 맞추고 때로는 볼을 비비며, 한 식구처럼 살아온 탓이라서 너희 둘을 졸업시키는 일이, 내게는 참 힘들구나. 마치 우리 아들을 멀리 군대로 보내던 날처럼……. 순진하면서도 고집스런 문화의 성격을 파악하고 너에게 길들여지는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렸지. 맘에 맞지 않으면 책상을 파고 주먹질을 해대면서도 시험지를 풀 때는 끝날 시간이 되어도 덜 풀었다며 시험지를 내지 않아서 나를 당황하게 할 만큼 욕심도 많았던 문화. 이제는 네 눈빛만 보고도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알 만큼 우린 서로에게 길들여졌는데, 이제 너희는 나만 두고 훨훨 너른 세상으로 가겠구나. 배가 고프면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안 하던 입이 무겁던 진호는 너무 의젓하고 속이 깊어 말없는 모습이 늘 걱정이었었지. 2년 동안 쌍동밤처럼 붙어 지내며 서로를 끔찍이 위하던 그 아름다운 우정을 이제는 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는구나. 졸업 전날도 오후 늦게까지 붙잡고서 겨울방학 동안 다 잊은 수학 공부를 시키느라 놀려주지 못해 참 미안했어. 수학 문제 하나를 더 풀어내고 영어 단어 하나를 더 외우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지만, 시골에서 자라는 탓에 그 흔한 학원 공부도 개인과외도 없는 너희들이 중학교에 가서 공부 때문에 고생할까봐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라고 이해해주렴. 너무나 착해서 “선생님, 조금만 놀다 하면 안 되나요?”라고 투정부릴 줄도 모르는 너희 둘을 졸업시키는 게 마음이 놓이지 않는구나. 문화는 손재주나 운동, 문학을 좋아하지만 수학을 힘들어하고, 진호는 이해심 많고 공부도 잘 하지만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고 혼자 끙끙대는 모습이 걸리는구나. 입안의 혀처럼 너희 곁에서 아픔과 어려움을 미리 알고 격려하고 도와주기 힘들게 되었지만, 마음만은 늘 너희 곁에 있음을 잊지 말거라. 힘들 때는 언제든지 의지할 수 있도록 너희 둘의 자리를 내 마음의 교실에 새겨둘 테니 언제든지 찾아오렴. 우리들이 함께 가르치고 묻고 답하며 서로를 가르치던 ‘보이는 교실’은 사라졌지만 마음속의 교실은 영원히 남아있다는 것을! 이제는 중학생이 되었으니 책임과 의무도 더 커졌고 자신의 인생을 누구에게 의지할 수도 없게 되었다는 것을 명심하리라 믿는다. 돌이켜 생각하니 못 해준 게 너무 많아서 미안할 뿐이구나. 최고로 잘 가르치지지는 못했지만 내 마음을 다 했음을 받아주기 바란다. 책을 사랑하고 좋은 글을 쓸 때마다 나를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책을 만나는 일은 위대한 스승을 만나는 일이오, 좋은 글을 쓰는 일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자기를 닦게 해주는 최상의 길이기 때문이란다. 매천백일장에서 금상을 타낸 진호와 호국문예 백일장으로 구례경찰서장상을 타낸 문화의 글 솜씨를 키워 졸업한 뒤에도 일기만큼은 지금처럼 써서 먼 후일, 나를 만날 때 너희들의 ‘자서전’을 선물로 받고 싶은 게 나의 소원이란다. 문화야, 진호야! 나는 지금 너희들이 남기고 간 교정에서 초아흐레의 달님을 친구삼아 내일이면 졸업할 너희 두 사람을 축복하는 기도를 달님에게 부탁하는 중이란다. 착하고 순해서 조금만 꾸중하면 눈물을 보이던 그 예쁘고 아름다운 심성을 지금 그대로 온전히 잘 가꾸어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쳐올 때에도 진실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견디노라면 좋은 일이 생기는 거란다. 아침밥은 절대 굶지 말고 찻길은 늘 조심하고 게임은 조금만 하고 책을 늘 친구 삼으며 효도하기를 즐겨하면 행복과 행운이 너희 둘을 따라 다닐 거야. 힘든 공부는 연습과 노력으로 재미있어질 때까지 여러 번 반복하여 자신감을 얻을 것이며, 수업 중에는 시간마다 연습장에 빠르게 메모하였다가 집에 가면 공책에 옮겨 적으며 복습하기를 날마다 해야 한다. 더 공부를 잘 하려면 다음 날 배울 것을 한 번만이라도 읽어보고 가거라. 질문을 즐겨하고 모르는 것은 수치가 아니니 늘 묻도록 하며 사전은 취미삼아 날마다 보도록 해라. 해주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다음에 또 해야겠구나. 인생은 심은 만큼 거두는 것이 진리이므로 좋은 씨앗을 많이 심어서 후일에 거둘 것이 풍성하도록 마음의 밭을 많이 일구어 선생님과 친구들, 좋은 책 속에서 지혜의 씨앗을 부지런히 심거라. 그리하여 자신과 가족, 이웃에게 좋은 영향력을 지닌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05년 2월 17일 달밤에 너희들의 영원한 모교 구례토지초등학교연곡분교장에서 손문화와 정진호를 사랑하며 그리워 할 선생님이 (오래 전 글들을 정리하다 발견한 편지입니다. 지금은 대학생이 된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졸업식날 보낸 편지를 보다 나도 모르게 그리움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사랑은 결코 잊혀지는 것이 아님을!)
“하루 빨리 통일이 돼서 더 이상 고통 받는 북한 동포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들도 우리 민족인데, 강제 북송되고 나면 기본적 인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마음이 많이 아파요.” 23일 오전 인천계수중(교장 이형갑) 3학년 1반 교실. 한국교총이 탈북동포 강제북송 문제와 관련, 청소년들에게 탈북자의 인권과 통일 문제에 대한 올바른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탈북동포 인권 공개 특별수업’을 실시했다. 인천계수중 이장미 수석교사는 먼저 탈북남매의 사진을 보여주며 학생들의 주의를 집중시켰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서 3년 가까이 사실상 감금 생활을 한 국군 포로 故백종규씨의 친딸 백영옥(47)씨와 외손자 이강민(17)군, 외손녀 이일심(21) 양이 2009년 총영사관에 들어가기 전날 찍은 것이었다. 이 교사는 “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에 ‘탈북자 중 미성년자는 절대 강제송환해서는 안 된다’고 요청한 것도 바로 이들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탈북동포 강제북송과 관련된 신문, TV, 인터넷자료를 보는 동안 학생들의 표정이 숙연해졌다. “우리가 탈북동포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라는 이 교사의 질문에 학생들은 모둠을 이뤄 강제북송의 문제점에 대해 토론하며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박수정(3학년) 학생은 “그동안 탈북동포의 문제에 대해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수업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며 “대사관에 편지를 쓰고 강제북송 반대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등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들을 돕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도 학생들은 ‘탈북동포 문제를 동영상으로 만들어 인터넷에 공유하기’, ‘반기문 UN 총장에게 편지 쓰고 국제적 관심 불러일으키기’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장미 교사는 “내용이 다소 무거워 학생들이 어려워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협력학습을 통해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니 호응이 높았다”며 “이번 수업을 계기로 학생들이 인권에 대해 바로 알고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라는 인권교육 본연의 목적을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업을 참관한 이형갑 교장은 “학생들이 탈북동포의 문제를 사실대로 이해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특별수업을 적극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초등 수업을 진행할 서울명덕초(교장 임점택) 최창현 수석교사는 “노래와 율동, 미디어 자료를 다양하게 활용해 이해를 도울 것”이라며 “학생들이 탈북동포의 심정을 이해하고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총이 제작․활용하는 특별수업 교수․학습과정안 및 수업자료는 초․중등용으로 구분돼 있으며 홈페이지(www.kfra.or.kr)에 탑재, 학교 현장에서 참고․활용할 수 있다.
11개 시․도교총-지방경찰청 MOU ○…한국교총과 경찰청이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11개 시·도교총이 지방경찰청과 업무협약(MOU)를 마쳤다. 16일까지 7개 시․도교총이, 19일부터 23일까지 대구교총(회장 신경식), 대전교총(회장 오명성), 울산교총(회장 김종욱), 전남교총(회장 문덕근) 등 4개 시·도교총과 각 지방경찰청이 추가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나머지 5개 시·도교총도 각 지방경찰청과 MOU 체결을 추진 중이어서 전국의 모든 시·도교총과 지방경찰청이 MOU를 통해 상호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경기교총-도교육청 교섭 합의 ○…경기교총(회장 정영규)과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상곤)은 21일 양측 교섭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2011년 교섭·협의 합의서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교섭 합의를 통해 양측은 법률전문가 인력풀을 구성해 단위학교가 교권 연수를 할 경우 지원하고, 교권침해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계약제 교원 임용 상한연령 65세 적용 확대, 종일반 지도교사 수당 지급, 희망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 등 교원인사제도 개선, 전문성신장, 근무 여건과 복지·후생 향상 관련 32개조 49개항에 합의했다. 대구교총 탈북자 송환 중지 촉구 ○…대구교총(회장 신경식)은 8일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탈북난민구출시민네트워크’가 연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송환 중지를 위한 촉구대회 및 서명운동 발대식’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신경식 회장은 “교원단체로서 학생들에게 이번 사안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는 교육을 실시하는 등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구교총은 13일 전 회원과 신규임용교원 대상으로 소식지 ‘울타리’를 배부해 교총의 정책과 대구교총의 활동을 홍보했다. 시·군·구교총회장회의 개최 ○…충북교총(회장 신남철)과 전북교총(회장 이승우)은 각각 16일과 19일 시·군·구교총회장회의를 개최하고 2012년도 주요 사업 추진 사항과 조직 활성화 방안 등 조직·정책 현안문제를 논의했다.
올해부터 주5일제수업이 닻을 올렸다. 금요일 수업이 끝나면 학생과 교사들은 48시간의 무한한 자유 속에서 여행이나 각종 취미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학생과 교사들의 자아실현과 자기 계발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들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선 매주 이틀 동안의 수업공백이 문제이다.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황금 같은 시간들이 그냥 허송세월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은 집안에서 컴퓨터게임이나 텔레비전 시청으로 방치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방과후 학교'를 운영을 통해 이러한 부작용을 모두 바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방과후 학교를 활성화함으로써 사교육비 경감, 교육격차 해소, 돌봄기능 확대,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학교 등 네 가지 교육목표를 세우고 추진 중에 있다. 하지만 열악한 공교육 여건으로 볼 때 이러한 청사진은 자칫 공염불로 그칠 공산이 크다. 우선 주말에 나와서 강의를 해줄 전문 강사가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수학습프로그램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작용의 대안으로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충남교육도우미제'는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충남교육도우미제도란, 지역 학부모, 대학생 등 교육공동체가 교육기부를 통해 주말 방과후 캠프를 지원하는 형식이다. 학부모 중에서 특기나 전문 기술을 가지신 분들이 자신의 재능을 무료로 기부하는 형식이다. 이렇게 하면 학부모님들의 학교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고 자녀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파악도 쉬워져 교육 효과가 매우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전문가나 현장교원으로 구성된 전문 컨설팅단을 구성해 현장 중심의 정책개발과 방과후 학교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펼친다면 일석이조의 교육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무쪼록 오랜 진통 끝에 찾아온 주5일제 수업과 방과후 학교가 제자리를 찾아 착근하려면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인식변화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의 학교 폭력 근절에 대한 담화문 발표 후 학교에 구체적인 대책이 강구되고 있다. 복수 담임제 실시가 첫 번째다. 중학교 체육 수업 확대도 갈팡질팡 하기도 했지만 교과부의 시행 의지는 분명하다. 그리고 가해 학생 징계 사항 생활기록부 기재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도 하달되었다. 학교 폭력 처리를 교원평가와 연계하고, 학교 교칙도 강화된다. 기타 학교 폭력 신고 전화를 경찰과 통하는 ‘117’로 통합하는 등 사회적 대책도 정비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은 학교 폭력의 표피적 현상에만 대응하는 것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 모든 시스템 해결은 정확한 원인 진단이 우선이다. 원인 진단이 배제된 결과에 대한 처리는 미봉책이 되기 쉽다. 아울러 학교 폭력의 해결 과정에서 청소년이 대상화되는 것은 곤란하다. 지금 나오는 대책은 대부분 청소년이 참여의 주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의 인권이 존중되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해 학생 징계 사항 생활기록부 기재 대책은 적절하지 않다. 학교 폭력 대책은 아이들로부터 나오게 하는 것이 순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폭력은 학교에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청소년은 어른들이 돌보는 존재라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사항이 전제 되어야 청소년 정책도 온전하게 출발한다. 지금 아이들은 따뜻한 인간관계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부모는 경제 활동에 지쳐 아이들과 한 끼 식사도 함께 하지 못한다. 아이들은 외로움 속에 게임에 의존하고, 거기서 폭력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학교에서는 입시라는 과중한 바퀴를 따라가면서 힘에 부치는 경우가 많다. 자신도 지쳐 있으니, 타인을 배려하는 삶을 배우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이들의 고통에 대한 감쌈이 없이, 어른들 마음대로 대책만 내놓으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아이들의 삶이다. 그들이 물질적 행복뿐만 아니라 내적 행복감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술 교육이 필요하다. 사람은 예술의 향유를 통해 정서적 만족과 정신의 고양을 이룬다. 이러한 만족이 아름다움을 만들고, 마침내 선하고 진실한 삶을 형성한다. 예술 교육도 본질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문학 시간에 대학 입시를 위한 지식 획득에 집중하면 곤란하다. 미술, 음악도 마찬가지다. 교과에 대한 이론을 배우고, 단순한 기능 습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예술 교육이 아니다. 우리의 삶이 배제된 단순한 예술 지식 획득 교육은 마음에 젖지 않는다. 지식과 기능보다는 인간의 삶에 대한 고귀한 가치와 이해심을 높이는 교육을 해야 한다. 학교가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가면서 문화를 잃어버린 것도 안타깝다. 경시대회를 하다 보니 시화전, 문학의 밤, 백일장 등은 할 시간이 없다. 합창 대회, 학예 발표회, 사생 대회가 학교에서 모두 사라졌다. 이러한 학교 행사는 성적 향상과 직접 관련이 없지만, 인간의 내면에 담긴 순수함과 대화하는 고귀한 순간임을 발견해야 한다. 경시 대회는 경쟁의 논리만 있다. 오직 최고만을 가리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시화전과 합창대회 등은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교육이다. 한 사람보다 여럿이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교육이다. 요즘 청소년이 k-pop에 열중하고, 오디션 몰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들이 어딘가 기댈 곳이 없다는 의미다. 신나는 세계에 단순한 쾌락과 어른들 흉내를 내는 것이다. 그들은 문화적 결핍으로 인해 어린 나이에 자극적인 터널로 들어가고 있다. 우리의 어린 소녀가 소울을 애처롭게 부르는 것이 세계를 감동시킨다고 하는데 그것도 마냥 즐거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오히려 이것은 어른들이 반성하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는 문제다. 21세기 첨단 과학 시대·정보화 시대에 필요한 인재는 창의성이 풍부한 인간형이다. 창의성은 상상력과 심미성 등이 바탕이 되어 길러진다. 상상력과 심미성은 아름다운 예술 세계에서 체험된다.예술 교육은 전문 예술가를 키우는 것이 아니다. 예술가가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세계를 만나게 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예술의 세계는 순수하고 진실함이 있다. 우리의 삶의 모습이 이러한 세계에 대한 갈망으로 담겨 있다면 마음에는 평화와 행복이 찾아온다. 복수 담임제를 하고, 경찰을 투입하면 학교 폭력은 수면으로 잠시 가라앉을 뿐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학교 폭력은 교육적인 해법으로 풀어야 정답이 나온다.
수석교사의 역할 중에 수업 컨설팅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자격 연수 중에도 이와 관련된 강의를 많이 들었다. 특히 조벽 교수의 강의는 감동이 컸다. 조 교수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지만, 접근 방법은 매우 현실적이었다. 즉 학문적 이론보다 학교 현장에서 직접 실천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벽 교수가 참여 했던 EBS 다큐프라임 ‘학교란 무엇인가: 우리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를 다시 보는 기회를 얻었다. 방송 중에 눈물을 흘린 선생님들의 숨겨진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어서 감동적이었다. 방송의 일부만 보고 섣불리 수업 컨설팅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조벽 교수는 수업 컨설턴트가 올바른 방향으로 컨설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접근했다. 이 책은 이런 취지로 발간됐다. 이 책은 약 10년 전 서울대학교 교수학습센터에서 수업 컨설턴트를 위해 연수용으로 제작했던 ‘새 시대 교수법 상담 가이드북’을 근간으로 하되 이를 현재의 교육 실정에 맞도록 내용을 다듬고 더하였다. 수업 컨설팅은 수업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전문가 혹은 동료교사들이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상담함으로써 수업과 교사의 발전을 꾀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이 책에서는 교실에서 교수자가 행하는 행동을 대상으로 비디오 피드백 즉 마이크로 티칭을 이용한 컨설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를 찾은 다섯 분의 선생님의 모습도 말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이런 모습으로 계속 아이들을 가르치느니 차라리 그만두는 게 더 낫겠다”. “그저 돈 때문이라면 진짜 선생님 못하겠다”고 울 정도로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먼저 한 것이 ‘거울’을 보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비디오 피드백은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해주는 거울과 같은 도구입니다(p. 20). ‘비디오 피드백’을 이용한 ‘수업 컨설팅’이 필요한 이유를 예화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교사들은 왜 이것을 활용해야 하는지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단 열흘이라도 거울을 보지 않고 지낸다면 상당히 흉한 몰골이 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는 10년, 20년 수업을 하면서 단 한 번도 거울을 보듯이 본 적이 없다. 비디오 피드백이 제대로 시행되면 거울 이상의 효과가 발휘한다. 수업 컨설팅이 교수자에 대한 컨설팅으로 변질되는 것을 경계한다. 수업에 대해 순간을 보고 전부인 것처럼 평가하는 오류도 지적하고 있다. 컨설팅은 처음부터 끝까지 선생님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잃지 않고, 논의는 관찰된 내용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또, 컨설팅을 잘하려면 교수자의 마음을 읽는 것이 아니라 이해해야 한다. 수업 컨설턴트가 지켜야 할 원칙은 배려와 존중이 기저에 깔려 있다. 컨설턴트가 해야 할 일은 교수자 스스로 자신이 발전해야 하는 부분을 진단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아울러 수업 컨설팅의 목적이 발전 지향적이어야 한다. 이런 목적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자발적 참여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컨설팅을 신청한 이유는 수업에 문제가 있거나 뭔가 더 발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컨설턴트의 역할은 교수자의 장점을 발견해 주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힘과 희망을 주는 것이다. 새 시대 교수법 컨설턴트는 교수자의 단점을 찾아주기보다는 장점을 찾아준다는 태도를 취해야 하는 것도 마음에 닿는 언급이다.비디오 피드백 상담을 할 때도 설교, 논쟁, 충고, 협박도 마치 독을 피하듯이 해야 한다. 컨설팅을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설교하고 충고하게 된다. 좋은 의도가 있더라도 이러한 접근은 교수법 향상에 해가 된다. 컨설턴트는 컨설팅 과정에서 말을 많이 하지 말고 많이 들어야 한다. 전문가라고 조언을 하고 말을 많이 하다보면 오히려 역 효과가 난다. 말을 하지 말고 스스로 깨닫게 해주어야 진정한 효과가 난다. 발전된 수업을 위한 ‘마이크로 티칭’ 기술에서는 마이크로 티칭 방법과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마이크로 티칭을 시작하기 전에 ‘자존심’을 버리는 의식도 흥미롭다. 교사는 수업에 대한 자존심이 대단하다. 침해를 받았다고 생각하면 마음의 상처가 깊다. 이 자존심을 걷지 않고서는 마이크로 티칭이 어려워진다. 코멘트 할 때도 단점을 먼저 말하고 장점을 말하는 방법이 인상 깊다. 조삼모사 격이지만 이런 화법이 긍정적이고 기대감이 있다. 수업 컨설팅의 상담 내용은 효과적인 수업에 대한 안내이다. 목소리, 몸동작, 도구 사용하기는 교실 수업에서 꼭 필요한 내용이다. 수업 구성과 수업 진행도 구체적인 전략을 소개한다. 수업을 연속극에다 비유하고 있다. 연속극은 첫 부분에 전편 장면을 살짝 보여주고 시작한다. 그래야 시청자들이 흐름을 빨리 파악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수업을 시작할 때에 새 내용으로 곧바로 들어가지 말고 지난번 수업 내용을 1~2분 정도 요약하면 좋은 학습 효과를 낼 수 있다. ‘수업 컨설턴트가 지녀야 하는 큰 그림’ 중에서는 수업 기술자와 수업 컨설팅의 차이를 언급하고 있다. 철학이 없는 수업 기술자는 목소리 등의 변화에 대해서 세세하게 지적한다. 반면 철학이 있는 컨설턴트는 같은 목소리에 대해 지적할 때에도 따스함, 존중감, 호감, 배려 등이 얼마나 느껴지는지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특히 철학이 있는 컨설턴트는 교수자의 설명으로 하여금 얼마나 학생들이 쑥쑥 자랄 수 있게 할 것인가를 깨닫게 해 준다. 그동안 일반 상담을 소재로 하거나 수업 상담에 대한 원론적인 책은 있었으나 실제 교육 현장과 연결된 교수법 상담에 대한 책은 드물었다. 이 책은 조벽 교수만의 독특한 상담 체계와 기술이 녹아 있다. 구체적 수업 상담 매뉴얼로 되어 있어 유용한 자료이다. 최근 혁신학교, 교과교실제 운영, 교원평가 등 교육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수업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업 컨설팅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한 접근 방법이 제시되고 있다. 컨설팅은 교사 컨설팅이 아닌, 수업 컨설팅이어야 한다. 진정한 수업 컨설팅은 교사의 머리가 아닌 마음을 움직인다. 무엇을 할 것인가 보다 중요한 것은 그 무엇을 어떻게 하는가이다. 장점을 지적하고, 긍정적 경험이 되어야 한다. 수업 컨설팅의 궁극적인 목적은 교사의 장점을 발견하여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희망을 주는 것이다. 교사는 공부의 신이 아니라 변화의 신이며, 희망의 신이어야 한다는 것도 마음을 움직인다.
요즘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 황당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19일 오후 2시 서울동부지법 1호 법정에서는 '전국 1등'을 강조하는 어머니의 강요를 이기지 못해 결국 살해하고, 시신을 반년 넘게 방치하여 존속 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학생에 대한 국민참여재판 첫 공판이 열렸다.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여러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그 뿌리는 가정 교육의 부재에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사실 아이들과 연관된 세간의 사건 대부분이 그러하다. 교복 차림의 지군은 단정한 머리에 담담한 표정으로 법정에 출석하여, 겉모습은 말쑥한 모범생으로 비쳐졌지만 양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피고인석에 앉아 수갑을 풀고 두 손을 모은 채 고개를 떨어뜨렸다. 재판 내내 그는 얼굴을 들지 않았다고 언론매체는 전하고 있다. 지군의 아버지 지아무개(53)씨는 "모든 것이 절망에 빠진 아들 옆에 있어주지 못한 저의 잘못"이라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큰소리로 통곡해 법정을 숙연하게 했다니 이같은 부모의 마음을 당사자 외에 누가 알겠는가? 증인 심문으로 나온 A씨는 "언니는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부모의 사랑을 모르고 자랐고 이를 남편에게 보상받으려 했으나 남편은 밖으로 돌았고, 결국 아들만을 믿고 살았으나 아들 손에 저 세상으로 간 불쌍한 사람"이라며 흐느끼는 모습이었다. 검찰 측은 피해자의 여동생 A씨를 증인으로 신청했고, 변호인 측은 지군의 아버지, 고모, 고3 담임선생님, 친구 등 6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같은 사건은 일본에서도 일어났고, 한국에서도 일어났는데 공통점이 부모의 아이에 대한 지나친 '공부욕심'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한 아이를 인격체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보다는 부모의 대리충족을 위해 인격적 생명체가 아닌 단지 공부하는 기계 수준의 관점에서 본 것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다. 부모가 조금만 더 아이를 이해하고 아이의 마음에 귀를 기울였다면 얼마든지 이같은 불행은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닐런지! 현대의 불행은 가정교육의 부재에 있다. 문제가 있는 곳에는매사에 지나치게 욕심이 앞서고 고뇌가 없고 자기의 유익만 생각하며 진실이 없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아이들은 매사를 통하여 자극을 받고 이를 몸에 익히게 된다. 공부는 단지 교실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보는 것이 공부요, 느끼는 것 모두가 공부이다. 오직 시험 점수만 강요하는 주술적 교육신앙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성은 숫자로 나타낼 수 있는 지적지표의 실력보다 더 중요한 진짜 실력이다. 이 혼돈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우리는 우리 자녀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인류의 고전인 성경은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치라고 명령한다. 자녀에게 물려줄 최대의 유산은 건강 유산이다. 한마디로 하면 영적, 정신적 신체적 차원을 포괄한 총체적 건강이다. 필자는 학부모님과 시간을 가질 때마다 사춘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공부만 하라고 졸라대지 말기를 강조한다. 왜냐하면 사춘기는 자기의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한 반항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반항 심리로 인하여 공부를 하지 않는 행동을 통하여, 공부하라 명령하는 부모에게 원수를 갚으려는 인간의 심리가 작용한 것인지도 모른다. 용장 밑에 약졸은 없는 법이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부모 밑에 허약한 아이가 있을리 없다. 운동을 즐기는 아버지를 둔 자녀들이 운동의 묘미를 알뿐 아니라 스태미너가 넘친다. 아름다움을 가꿀줄 아는 엄마를 둔 딸들은 맵시를 낼 줄 안다. 멋지 아빠에 멋진 아들, 현숙한 엄마에 현숙한 딸이 나오는 법이다. 그래서 부전자전이란 말이 생겨난 것이다. 스스로 모델이 되어 바른 습관을 가지게 하는 것이 바른 가정교육이다. 이 시대의 불행과 비극은 총체적 건강의 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병든 인간과 병든 사회를 치유하려면 건강한 '그 한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의 자녀를 '그 한 사람'으로 키워내는 것이 우리 지역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며,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최근 한국고용정보원이 직업만족도 1위가 초등학교 교장이라고 밝혔다. 분석결과를 보면 초등학교 교장은 학교에서 제일 높은 직위로 존경도 받고 사회적 기여도나 정년도 62세까지이고 업무의 환경과 시간적 여유 등에서 21점 만점에 17.867의 높은 점수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현직 초등학교 교장으로서 한편으론 반갑지만 내심 씁쓸한 심정이다. 과연 초등학교 교장이 이렇게 '사회적 평판이 좋을까?' 다들 의아한 표정이다. ‘시간적 여유가 많다’는 의견은 더더욱 납득이 안 간다.‘발전 가능성?’ 초등교장에서 더 이상 무슨 발전이란 말인가? 자세히 생각할수록은근히 화가 났다. 물론 한국고용정보원은 본 자료를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 759개 직업 현직 종사자 2만61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직자 조사 결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통계라는 것이 언제,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문항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오류의 편차가 많음을 인식해야 한다. 하물면 같은 중ㆍ고등학교 교장(49위)보다 단연 으뜸이다. 그렇다면 과연 초등학교 교장이 선망의 직업으로 손꼽히는 의사(44위)와 변호사(57위)보다 좋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본 조사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먼저 무엇보다 ‘만족도’에 대한 측정도구를 어느 정도 객관성이나 타당성을 갖춘 잣대로 측정하느냐다. 일반적으로 직업 만족도에 관한 설문내용은 어느 정도표준화된 기준(수익성, 도덕성, 장래성과 발전성, 안정성, 자아성취, 명예 등)이 있다.그러나 이번 직업 만족도 조사는측정방법에서도 충분한 의문이 생긴다. 특히 직업인 당사자에게 묻고 답하는 것은 너무 주관적인 판단결과라는 점에서 직업만족의 신뢰차를 인정할 수없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에 대해서는 다소 호의적인 평가를 하지만 요즘처럼 사회적 이슈가 되거나 지탄의 대상이 된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은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를 ① 사회적 기여도, ② 직업 지속성, ③ 발전 가능성, ④ 업무환경과 시간적 여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 몸담고 있는 직업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지를 해당 직업 종사자들이 주관적으로 평가한 개념이다. 인간은 개개인에 따라 가치관이나 태도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가 느끼는감정의 요인이나 요소가다르다.같은 직업이라도 개인에 따라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것처럼 개개인의 직업 만족에 대한 차이를 측정하기 위한동일한 기준은 여간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사회적 기여도’면에서 보면 교육자는 헌신과 봉사하는 직업이라 어느 정도 인정은 하지만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는 오히려 교원들 스스로 자괴감을 느낄 때가 많다는 것이다. 사실 교원들이 학교 안밖에서 남모른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관계도 옛날과 다르다. 이 같이 어렵고 힘든 일들은 교장에게는 더더욱 크고 책임이 무겁다. 그리고 직업의 지속성은 공무원으로서 다른 직업보다는 비교적 안정적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교직이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변하고 있어 결코 철 밥통이 아니다. 학교폭력,학생지도, 교원업무와 책무 증가등으로 명퇴하는 교원의 수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정년까지 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 또한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교사들에겐 교장이 학교의 최상위직위이다. 다만 교장으로써 학교정책을 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요즘은 이런 정책도 교원들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초등학교 교장은 학교의 제일 높은 직위나 직책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는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만족감을 갖는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업무환경과 시간적 여유에 대해서도 다른 직업 환경보다 학교의 근무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특히 대도시에 있는 학교와는 달리 농어촌이나 소규모 학교의 근무여건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학교환경이가정환경을 미처 따라가지 못해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불편을 느껴 적응이 어렵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교의공공요금이 부족하여 냉난방이 어려운 실정이다 보니 덥거나 추울 때는 학부모의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적 여유도 겉보기와는 분명히 다르다. 초등학교 교장의 업무는 학생지도, 생활지도 교사의 장학지도, 학교행정, 시설관리, 급식관리, 학부모 및 지역사회등으로 다양하고 복잡한 행정업무로 이루어져 있어 하루 종일 정신없이 보내기 일쑤다. 초등학교 교장들이 이러한 어려움과 힘든 직업임에도 높은 만족감을 갖고 있다는 점은 박수를 보낼 일이지만 일반인들이인식하고 있는선호 1위의 직업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흔히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란 말이 있지만 요즘 100만의 청년실업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에겐 맞지 않은 말이다.이들은 직업이 없어서 취업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취업을 포기한다. 그래서 특별한 직업도 없고 교육이나 직업훈련을 통해 구직 활동을 아예 하지않고 쉬는 이른바 니트족(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도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이처럼직업에 대한 가치나 태도는 어디까지나 주관적 판단과 인식이 크므로 다른 직업과 비교하여 평가하고 그 순위를 결정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다. 한마디로 비교와 순위는 객관적이고 타당성, 그리고 신뢰성 있는 척도나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번 통계의 보도를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초등학교 교장을 어떻게 생각할까?' 한편으로 궁금해진다. 학생문제로 학부모가 학교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학생들이 교사들을 폭행하는 학교 상황에서 '진정으로 교원들을 존경할까?'하는 생각이다. 또한 '교권추락을 진정으로 걱정하는 국민들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하는 의문도 생긴다. 이 시점에서 초등학교 교장뿐 아니라 모든 학교 교원들에게 진정으로 만족하는 직업 1위로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요즘처럼 힘들고 어려운 교직이과거와 같이 존경받는 직업으로 재탄생되길 다시 한 번 바랄뿐이다. 그렇게 된다면 모든 교원들이 힘들고 어려운 일도 즐겁고 행복한 일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2012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 희망의 현장을 가다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일산 킨텍스 제2전시관 10홀에서 교육기부 공동체 선포식을 시작으로, ‘아이들의 꿈과 세상을 잇는 교육기부’를 주제로개최된‘2012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를 다녀왔다. 교육기부란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의적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업, 대학, 공공기관 개인 등이 보유한 물적, 인적자원을 유·초·중등 교육활동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대가 없이 제공하여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새 학기부터는 주5일수업제가 전면 실시되었다. 주5일수업제 실시로 학교 밖 교육이나 체험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지도의 일차적 책임을 갖고 있는 교사들의 교육기부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교단에 서 있는 동안 갈고 닦은 노하우를 제자들을 위해 활용하는 것 자체가 이미 기부 활동이기 때문이다. 이번 박람회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방송공사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며,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협력하는 행사로서, 교육과학기술부와 MOU를 체결한 기업들을 포함하여 50개 기업, 21개 대학, 등 공공기관 21개, 기타 협회ㆍ단체 39개 등 총 131개 기관이 참여하는 행사였다. 교육기부 행사에 참여한 주체의 특색과 장점을 살린 다양한 전시ㆍ체험 프로그램과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제공하여 축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인근 학교 학생들은 현장체험학습으로 견학하고 있었으며 각 시도 교육청과 각급 학교 교육 담당자들도 단체로 견학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2012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부터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의 전략으로 적극 추진해온 교육기부 정책의 성과와 사례를 집약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교육기부를 범사회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서 부스마다 성실히 준비한 자세와 친절한 안내가 돋보였다. 학습연구년 특별연수 일정으로 참여하게 되어 교사로서 교육기부에 대한 자세를 가다듬게 하는 좋은 기회 였다. 학습연구년 특별연수 자체가 교단에 돌아가서 특별히 봉사할 기회를 가져달라는 취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전라남도를 대표단에 눈길이 먼저 갔다. 그동안 선상무지개학교를 위한 교육기부 활동에 참여한 목포해양대학교를 비롯하여 로봇교육을 주도하고 있는 전남대학교, ‘찾아가는 박물관’ 운영으로 학생들의 지질ㆍ고생태 학습에 크게 도움을 주었던 목포자연사박물관, 학생들의 국악연수를 지원하였던 한국예총진도지회, 호남연정국악연수원 부스도 둘러보며 전남교육에 대한 자부심도 생겼다. 특히 이번 교육기부 행사의 모토라고 할 수 있는 ‘아이 한명을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대형 포스터는 이 행사의 필요성을 각인시키는 감성언어로 마음에 꽂혔다. 이제는 마을이 아니라 온 나라가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어른이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고 연수 목적으로 참관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맞는 프로그램이 있는 곳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나의 학습연구년 주제인 난독증 아동을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 전체 부스를 한 바퀴 먼저 돌았다. 나의 주제와 관련된 부스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주제 해결을 위한 기본 틀이 잡혀지는 것 같아서 흐뭇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기본은 어디서나 통한다는 생각이 교육기부와도 맞물려 있었다. 요즘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를 주제로 가지고 나온 한빛언어심리발달심리연구소(부스번호 C16)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학교 현장에 그대로 적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험행사에 직접 참여할 자격이 학생이 아니라서 다른 학생이 하는 과정을 구경만 했지만 준비해 온 단체의 열정이 따스하게 전해져 와서 좋았다. 삼성꿈장학재단이 운영한 ‘꿈을 키우는 나무’ 부스는 학생들에게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코너였다. 미래의 꿈을 담은 명함을 만들고 타로로 적성을 발견한 다음 직업에 맞는 의상을 입고 꿈나무 카드에 ‘꿈 카드’를 작성해서 걸게 하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 반 아이들이 생각났다. 얼마나 좋아할 텐데…….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통합적으로 시간을 운영하면 교실에서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어서 참 좋았다.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래의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부스가 많아서 인상적이었다. 과학자, 연예인, 음악가, 화가를 비롯하여 시각장애인을 돕는 도우미견까지 등장한 부스도 인상적이었다. 한 마리 강아지까지도 시각장애인의 삶을 위해 교육을 받고 교육기부 활동에 나왔다는 사실은 인간인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무언의 가르침과 깨달음을 예리한 죽비를 내리치고 있었다. 이렇듯 다양하고 방대한 교육기부 활동을 선도하고 있는 단체와 대학 공공기관을 보면서 나도 개인이나 동아리 활동으로 작은 실천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앎은 들음에서 나고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무언가를 완전하게 깨닫기 위해서는 스스로 경험하는 수밖에 없다.’ 고 말한 인도 철학자 오쇼 라즈니쉬의 명언을 떠오르게 한 박람회였다. 직접 체험만큼 위대한 교육은 없다는 오래 전 선각자의 살아있는 지혜가 숨 쉬는 소형박람회장이 우리 고장이나 학교에서도 상설로 운영되어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희망도 품었다. 마치 영어체험 전용코너처럼, 아이들을 들뜨게 하는 청소년수련장처럼.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학교 현장에서도 예산이 많이 들지 않는 상설 체험 코너가 많이 마련되어서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고 꿈을 키우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특정한 몇 개의 직업 밖에 모르니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에 열광하거나 부모 세대에 익숙한 직업만을 선호하는 현실이 아닌가. 시간과 장소가 제한되니 아무 때나 접해 볼 수 없는 2012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를 볼 수 있도록 구상하여 의미 있는 연수 활동으로 깊은 깨달음과 울림으로 학습연구년 특별연수에 임하는 자세를 다시금 가다듬게 되었다. 교육은 기부이고 희망이다! 교사는 봉사자이며 희망을 심는 자여야 함을 생각하니보고싶은 아이들 곁으로 돌아갈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지금 교육현장이 커다란 혼란에 빠져있다. 가뜩이나 우리 교육이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적해있는데, 거기에다 평지풍파와 같은 혼란이 더해져 참으로 안타깝다. 특히 이번 교권조례를 둘러싼 혼란의 책임은 진보교육감들에 있다. 당초에 필요하지도 않은 학생인권조례를 만들겠다고 밀어붙이더니 이번에는 교권조례를 만들겠다며 새로운 혼란과 갈등만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진보교육감들은 교육의 수장직을 맡자마자 마치 교육의 제일 시급한 현안이 학생인권이라도 되는 양 인권조례를 들고 나왔다. 교육전반을 책임진 교육감이라면 시대정신을 바로 보고 그 때 학교현장에서 시급하다고 느껴지는 인성교육방안을 내놓았어야 할 일이다. 그럼에도 오히려 체벌금지와 같은 학생인권조례를 우선적 어젠다로 내놓았으니 앞뒤가 뒤바뀌어도 한참 뒤바뀌어 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인권은 중요하다. 하지만 학교는 인권문제를 넘어 인성전반에 걸친 전인교육을 담당해야 할 곳이 아닌가. 권리못지 않게 의무와 책임의식을 불어 넣어주어야 할 곳이 또한 학교다. 그러다보니 “빗나가려는 아이들을 학교에서라도 잡아줘야 하지 않느냐”하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빗발치게 됐다. 또 “교사가 지시라도 할라치면 막말도 서슴지 않는 사춘기의 아이들을 마구 풀어놓으면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는 목소리도 일선학교와 교사들로부터 나오게 됐다. 급기야 우려할만한 일들이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목요일에도 또 한 중학교에서 여학생이 선생님의 뺨을 때리고 허벅지를 발로 차는 일이 발생했다. 학생들로부터 매를 맞고 있는 선생님까지 나오게 됐으니 교육현장이 이보다 더 황폐해질 수 있는가. 그러자 진보교육감들은 이번에는 교사들의 인권을 보호하겠다며 교권조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참으로 딱한 일이다. 첫 단추를 잘못 끼었으면 반성하면서 그것을 바로 잡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 잘못을 덮겠다고 임기응변의 방안만 내놓으니 시행착오만 누적될 뿐이다. 학생인권이니 교권이니 하는 것은 권리에 관한 특수 어젠다일 뿐, 교육의 본질문제는 아니다. 교육의 본질문제에 대해 폭넓은 고민을 하는 교육감의 모습이 보고 싶은 것은 이 때문이다. 진보교육감들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교육의 기본으로 돌아가라!
“처음엔 따끔한 바늘이 무서웠지만, 제 혈액이 필요한 곳에 쓰일 생각을 하니 뿌듯해요. 앞으로도 헌혈 기회가 있으면 계속 할 겁니다.” 20일 안양 성문고(교장 정길진) 운동장. 송인범(고3) 학생이 막 주사 바늘을 뺀 팔을 문지르며 헌혈증을 모금함에 넣었다. 이날 봉사활동에서는 300여 명의 학생들이 헌혈을 했다. 성문고는 1년에 한 번씩 전교생이 헌혈을 하고 헌혈증을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하는 ‘생명의 나눔 실천’ 봉사활동을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2003년 백혈병으로 투병 생활을 했던 학생을 돕기 위해 단체 헌혈을 했던 것을 계기가 됐다. 성문고 강태호(37) 교사는 2005년 내친김에 ‘RCY(Red Cross Youth)’라는 봉사동아리를 창단, 매년 50여 명의 학생들을 이끌고 봉사활동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RCY는 헌혈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독거노인 위문활동’, ‘자선걷기대회’, ‘외국인노동자 컴퓨터 교육’ 등 주로 토요일에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김혜원(고3) RCY 단장은 “장애인들과 함께 산책도 하고 활동 하면서 두려움을 허물고 그들과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RCY 단원이었던 이재곤 학생은 봉사활동 1000시간이 넘어 입학사정관제로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기도 했다. 강 교사는 “봉사활동이든 창의적 체험활동이든 학생들은 열의가 있어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교사들이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방향을 안내해줘야 학생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2007년 이 학교를 졸업한 이진원(25)씨는 얼마 전 졸업 후 모은 헌혈증 24개를 강 교사에게 보내왔다. “고교 3년 내내 헌혈 봉사활동을 했던 것이 몸에 익어 기회가 생길 때 마다 헌혈을 했다”는 이 씨의 말에 강 교사는 “졸업 후에도 꾸준히 봉사하는 학생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강 교사는 헌혈 봉사를 통한 가장 큰 변화는 학생들의 인성변화라고 강조했다. 학비지원 대상 학생이 절반에 가까운 등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문제행동을 일으키기도 했던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며 변화하기 시작한 것. 헌혈뿐 아니라 봉사캠프도 함께 동행하며 학생들을 보듬어 온 강 교사는 “진정한 교권이란 권위로 다스리는 것보다 함께 공감하며 깨달음을 주는 교사에게 저절로 생기는 것 같다”며 “10년을 넘어 20년, 30년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스스로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교육의 패러다임과 추구하는 인간상도 다르다. 미래학자들은 미래사회에서는 상상력과 창의성, 감성, 직관이 중시되고 24시간 사이버세상과 연결되며 로봇과 인간이 공존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농업사회에서는 체력을 바탕으로 근면한 농부, 공동체 문화에 잘 적응하는 인간상이 요구됐고, 산업사회에서는 산업기술을 바탕으로 대량생산이 필요했기 때문에 패쇄적이고 관료적인 체제하의 인간상이 요구됐다. 지식정보화사회에서는 도구중심으로 지식 집약, 지식역량을 많이 보유하는 인간상이 요구되면서 개인주의, 학력 중시, 획일적·주입식교육 등 창의성교육에 많은 저해요소가 나타났다. 그러나 스마트사회는 도구보다 사람중심으로 창의․인성을 갖춘 인간상을 강조하고 있으므로 지금까지의 교육적 마인드로는 변화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창의성, 감성, 문제해결능력과 사고력 신장, 공동체의식을 갖춘 인간상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교육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스마트교육은 ‘모든 사람들이 교육 수요자의 요구와 수준․흥미를 고려한 수준별 맞춤형 교육과 질 높은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미래와 사회 변혁을 위해 필요한 가치, 행동, 삶의 방식을 배움으로써 행복한 사회를 지향하는 교육’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즉, 교육을 통해 지속적인 행복을 추구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질 높은 교육을 위한 스마트 ESD(Education Sustainable Development) 교육 역량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이미 우리 사회에는 스마트폰이 2000만대 이상이 보급되었으며, 아이패드, 갤럭시탭 같은 태블릿PC도 학교 현장에 보급되어 일반화를 준비하고 있다. 애플에서는 디지털교과서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우리 정부도 2015년부터는 모든 교과의 디지털교과서를 전학교에 전면 보급하려는 등 사회가 급박하게 변하고 있다. 이에 우리 학교현장에 있는 교원과 관리자, 학생, 학부모를 비롯한 교육공동체의 마인드가 스마트사회에 적합한 패러다임을 갖추어야 한다. 이러닝․유러닝 학습환경을 벗어나 스마트러닝 학습환경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존 환경을 바탕으로 새로운 학습에 적합하도록 교수․학습 환경, 학습태도, 학교교육과정 운영계획, 교내외 환경을 전면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본다. 학생들의 창의성을 신장시키고 감성을 기를 수 있도록 체육·문화·예술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학습환경, 기초기본생활 태도를 함양할 수 있는 교내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을 기르기 위한 프로젝트 학습, 문제해결학습, 창의적학습, 체험학습, 발견학습, 탐구학습 등 다양한 학습방법과 융합학습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스마트교육이 교육현장에 정착되어 창의적 인재양성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식뿐만 아니라 이를 추구하는데 필요한 창의력, 사고능력, 문제해결력, 비판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의 접근 방법은 첫째,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교육 목표를 다양한 방법으로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둘째, 전학문적이고 총체적이고 통합적이며 융합화해야 한다. 셋째,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력을 갖추어야 한다. 넷째, 온·오프라인으로 적극적·참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개방․협력․공유 역량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첫째, 이러닝과 유러닝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러닝으로 확대․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 활용능력과 정보통신윤리를 겸비해야 한다. 둘째, 미래 사회의 트랜드에 맞는 패러다임을 습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스마트사회의 패러다임인 기초생활질서, 기본학습 능력, 인성, 창의성, 감성, 문제해결력 등 미래 생활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셋째, 스마트 시대에 적합하도록 교과간ㆍ학년간 융합형 교수·학습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넷째, 일반 실생활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평생교육과 연계․운영해야 하며, 온라인상에서도 전문가와 학습자가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다양한 학습방법을 활용하고 모든 학습단계에서 학습자의 수준에 따라 교수․학습 활동이 전개될 수 있어야 한다.
한국교총(회장 안양옥)이 23일부터 4월13일까지 3주간을 특별교육주간으로 정해 전국 초·중·고교에서 ‘탈북동포, 강제북송 특별수업’을 전개하기로 한 것은 지난 5일 주한 중국대사관에 ‘탈북난민 북송 중단 촉구’ 서한을 전달하며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인권의 가치를 가르치기 위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특별수업을 전개하겠다는 약속에 따른 것이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이번 특별수업을 통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탈북동포의 인권과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우리나라 현실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전국 학교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전국의 교사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교총이 이처럼 전국의 교육자들에게 탈북자 문제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학생 교육을 호소하는 이유는 탈북자 문제가 단지 외교나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인권의 가치에 대한 문제로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의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가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된 것은 지난달 31명의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강제 억류돼 북송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탈북자 친구의 동생이 중국 공안에 잡혀있다는 사연을 접한 대학생들이 시작한 ‘Save My Friend’ 운동은 탈북자 문제를 상징하는 구호가 됐고 현재 세계 100여 개국에서 17만 명 이상의 인원이 서명에 동참했다. 정치권에서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단식투쟁을 시작한 데 이어 김형오 전 국회의장을 비롯한 몇 의원들이 유엔인권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 국회대표단으로 참석해 탈북자 북송 중단을 호소했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연예인들도 동참했다. 평소 탈북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표시해 온 배우 차인표 씨를 비롯한 연예인 수 십 명이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지를 호소하는 콘서트 ‘Cry with us’도 열었다. 이들은 전국 순회 콘서트를 계속 가질 계획이다.
교사와 학생들이 폭력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필자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데이비스시 몽고메리 초등교에서 학부모들에게 나눠준 ‘데이비스 통합 학구 지역교육청(Davis Joint Unified School District)’의 정책 자료에서 그 단서를 찾았다. 학생들이 이 지역교육청 학구 내에 입학을 하거나 전입한 경우 교육청은 학교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매뉴얼 형태의 책자를 배포한다. 이 책자는 학생의 학교생활 전반을 안내하고 있는데 필자는 그중에서도 ‘학부모·보호자·학생의 권리와 책임’에 관한 매뉴얼에 주목했다. 매뉴얼에는 초․중등학교에서의 ‘징계’에 관한 지침이 포함돼 있다. 이 지침에는 학생의 ‘교칙위반행위(offenses)’ 정도에 따라 학교가 선택할 수 있는 세세한 가이드라인이 소개돼 있다. 예를 들어, 학생이 ‘교실수업을 방해’할 경우, 해당 학생은 교칙위반행위 1단계로서 학생상담, 구두 또는 문서상의 공식적인 사과, 권리 제한, 휴식 중지, 부모 또는 보호자와의 면담 등과 같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학생이 계속해서 위반행위를 한다면 ‘권리 제한’이나 ‘휴식중지’ 기간이 길어지거나 ‘수업권 박탈’ 등의 징계를 받게 된다. 이런 권리·책임 매뉴얼과 징계 지침이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매뉴얼은 학부모, 보호자, 학생에게 입학하기 전 안내된다. 매뉴얼을 반드시 입학 혹은 전학 전에 나눠주도록 돼 있을 뿐 아니라 학부모의 서명을 꼭 받기 때문에 차후 폭력문제가 발생했을 때 조치에 대한 당사자들의 이견 때문에 학부모 간 갈등이 깊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학부모와 학생은 미리 매뉴얼의 징계 지침을 확인하고 규칙을 위반했을 시에 어떤 징계를 받을지도 인지해 이를 모두가 준수해야 하는 규칙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둘째, 학교와 교사들이 징계에 대해 학생들에게 일관된 교육을 할 수 있다. 매뉴얼에 기술된 징계 지침이 단계별로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하기 때문에 상황마다 징계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접근할 우려가 없다. 지침이 구체적인 만큼 교사들도 더욱 책임감을 갖고 일관되게 ‘교칙위반행위와 징계’를 학생들에게 지도하고, 규정에 대한 해석의 논란 없이 규정대로 징계를 실행할 수 있다. 셋째, 징계 지침이 포함된 권리·책임 매뉴얼은 매우 인권적이다. 징계(discipline)라는 용어를 접할 때 단순히 ‘벌’이라는 의미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학생은 그들이 한 행위에 대해, 그리고 그 행위가 남에게 끼칠 영향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중략) 다른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통제가 가해질 수도 있다”고 기술된 것에서 보듯이 이 매뉴얼에서는 학생들의 행위에 대한 ‘책임’,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른 학생의 보호’라는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즉 징계란 벌이 아니라 ‘행위에 대한 책임’이자 ‘서로를 위한 보호 장구’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권리도 존중해야 한다는 인권 의식이다. 현재 교과부, 교육청, 학교에서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놓고 추진 중에 있다. 필자의 바람은 어떤 대책들이 나오든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교사들은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에 전념하고, 학부모는 학교 정책을 신뢰하고 지원하며, 학생은 즐겁게 학교를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는 그런 학교 현장이 돼야 한다. 이처럼 당연하고도 일반적인 학교의 모습을 다시 보려면 모두가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는 의식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한국교총 대학교수회(회장 이창준)가 공식 발족했다. 지난달 28일 연수회를 곁들여 출범한 대학교수회 창립으로 교총은 명실 공히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모든 교원단체를 ‘실질적으로’ 총괄하게 됐다. 대한민국 교육 공동체를 대표하는 완전한 의미의 구심체가 된 것이다. 만시지탄이 있지만 다행스런 일이다. 특히 고등교육법상의 두 주체인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으로 관심 영역을 확대했다는 점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간 교총 운영은 회원의 다수를 차지하는 초중등 교원에 비중을 많이 뒀다. 대학을 외면한 것은 아니나 소홀히 취급해 온 게 사실이다. 대학교수회 회원 수가 전체 회원에 비해 소수인 사실이 이를 대변한다. 이 부분은 대학교수회 창립 이후 가장 큰 현안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대학교수회 발족의 제일의(第一義)는 누가 뭐래도 우리 대학이 구조조정으로 집약되는 위기를 이겨내고 상생공존의 틀을 마련하는 것과 더불어 교육 선진국 수준에 맞먹는 경쟁력을 갖추는 데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행태의 부작용으로부터 대학교원의 교권을 수호하는 일도 발족 취지라 할 수 있다. 두루 알다시피 대학교수회는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의 대학교육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배태됐다. 여기에는 규제 일변도의 고등교육정책으로는 세계 수준의 대학으로 환골탈태할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이 깔려 있다. 안 회장은 네거티브적 대학 구조조정 저지, 고등교육 재정교부금법 제정을 통한 OECD 수준의 고등교육 재원 확보 노력, 대학의 성과와 책무를 고려한 다양한 재정지원방식 유도 등을 두드러지게 강조하고 있다.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이창준 회장 역시 교수의 권익 회복에 무게중심을 둘 것이라고 취임사에서 밝혔다. 구조조정 국면에서 대학교원의 고용안정성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사안이다. 대학 경영진이 임의의 잣대로 파행적인 인사를 하거나 급여나 성과급을 부당하게 책정한 사례는 부지기수다. 그런데 대다수의 경우 문제가 불거져 뉴스의 초점이 되었을 때 비로소 조정국면에 들어가는 게 현실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 원칙과 기준을 마련하고 평가 등의 지표를 재조정한다면 개선책이 마련돼 편법 운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정보공시제, 자체평가, 기관평가인증으로 이어지는 ‘3대 평가 장치’를 선용한다면 학사운영의 선순환을 도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이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대학 자체의 개별적 특성화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 당국의 관리운영에서도 선진국에 맞는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를 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즉 교육선진국에 진입한 현 단계에 상응하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정책과 제도가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측면에서 재조정 노력도 필요하다. ‘교수-학습’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수요자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지표상의 허점도 면밀히 분석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 과연 3백50개에 이르는 모든 대학에 일률적으로 신입생입학률, 재학생충원율, 교육비환원율, 학생장학금지급률, 졸업생취업률, 전임교원확보율, 산학수익률 등의 지표를 적용해 부실대학과 퇴출대학을 가르고, 한편으로 정부재정지원금을 바로미터(barometer)로 활용한다면 대학 특성화라는 보편적 가치를 구현할 수 있겠는가. 기초교과, 인문과학, 예체능교육, 교양교육이 포함되지 않은 전인교육이 가능하단 말인가. 취업률 지표는 또 어떤가. 세계적인 작가, 피아니스트, 만화가, 게임 프로그래머, 1인 창업자, 농업후계자는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취업이 아니란 말인가. 대학교수회의 발족이 시의적절한 이유는 이런 현안들 때문이다. 대학교수회 발족으로 이 현안들이 공식적으로 수면 위로 부상해 난상토론의 생산적인 장으로 이어지고 있어 정책 입안과 결정, 정착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가 생긴다. 그리고 그 기대에 대한 결과는 전적으로 교수 구성원의 참여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