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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수능 EBS 연계가 올 해로 3년째에 접어든다. 이제 고3을 비롯한 수험생들도 연계의 의미를 알고 나름 대처를 해나가고 있으며 열심히 하면 된다는 희망을 가지고 책과 씨름 중이다. 작년 수험생 중에도 쉬운 수능과 맞물려 수능에서 역전의 기회를 잡아 자신이 바라는 대학에 보기 좋게 합격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학생뿐 아니라 선생님들의 변화가 고무적이라는 것이다. EBS 수능 연계 이전의 고3 선생님들은 수능대비용 참고서를 선정한 후 그것을 매년 반복해서 가르친다. 아무 문제가 없다. 학생들은 신년도가 되면 어김없이 바뀌게 되어 있었으니깐. 선생님 입장에선 작년에 가르쳤던 것을 다시 가르치니 교재연구에 여유가 있고 수업중에도 '중 독경 외우듯'한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수능에 EBS가 연계되고 EBS 교재는 매년 어김없이 바뀐다. 수업을 준비하는 선생님은 고3 수험생만큼이나 시간을 투자해 준비를 해야한다. 수험생이 따로 없다. 선생님 입장에선 변화무쌍한 입시정보에다 EBS 교재연구에다 잠시도 책과 떠나 여유로울 때가 별로 없는 게 작금의 현실인 것 같다. 고3 진학실 분위기는 예년과 너무도 다르다. 쉬는 시간 조차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느라 복도에서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년의 학생은 수험선수 선생님은 지도자라는 공식이 깨지고 함께 뛰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 성립이 이루어져 가는 분위기다. 그런데 이러한 긍정적인 모습 속에 굉장한 어부지리까지도 숨어 있으니 그것 또한 반겨야 할 것 같다. 이런 식이면 사교육은 곧 맥을 못출 것 같기도 하다. 실재로 고3이 되면 다니던 학원을 정리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기본이 많이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EBS교재 중심으로 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공부를 도와 줄 과외 정도에서 만족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매일이 아닌 일주일 주말 정도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분위기를 잘 살리면 지금 고2가 치르는 수능에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EBS와의 연계율을 고려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B형은 현재와 같이, A형은 연계율을 더 높이면 된다. 이런 제대로된 방향성을 계속 유지한다면 “봄 볕에 눈 녹듯” 사교육의 병폐도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릴 것이다.
다음은 서로 다른 학교에 근무하는 두 교사가 학부모 도우미 활용에 관해 나눈 대화의 일부이다. 김 교사 : 학부모 도우미를 활용하라는 공문이 왔는데, 실제로 해 보려니 여러 가지 문제가 있네요. 박 교사 : 어떤 문제가 있나요? 김 교사 : 학부모가 학교운영위원회나 학부모 간담회에서 여러 말씀을 해 주시는 것은 좋은데, 학부모 도우미는 좀 다르잖아요. 학부모가 우리 반에 들어와서 함께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어색할 것 같네요. 아이 부모가 보고 있으면 아무래도 그 아이에게 눈길 한번이라도 더 줘야 할 것 같고, 학부모가 우리 반을 다녀가면 밖에 우리 반 이야기가 떠돌 것 같기도 하고……. 박 교사 : 저도 처음에는 선생님처럼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교내 학부모 협력 관련 연 수에서 배운 내용을 실천해 보니 학부모 도우미도 숙제 점검, 교실 정리 정돈, 보충학습 지도 등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김 교사 : 그렇지만 교실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게다가 우리 학교 문화도 학부모 도우미 활용에 영향을 주는것 같아요. 박 교사 : 그래서 학교 문화가 중요하죠. 저도 지금 근무하는 학교에서 동료 선생님들이 학부모들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활발하게 협력하시는 것을 보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실제로 능력 있는 학부모 도우미를 활용해 보니 아이들 교육에도 그렇고, 제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김 교사 : 그런데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학부모 도우미 활용이 생소한 것이라 그런지 받아들이는 것을 주저하네요. 새로운 시도 같은 것을 싫어한다랄까…….선생님들은 자신들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박 교사 : 그렇군요. 우리 학교 문화와 많이 다르네요.[PART VIEW] [출제의도] 최근 학교가 방과후 학교프로그램 운영이나 외부강사의 초빙 등으로 외부에 개방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학교는 폐쇄적인 성향이 강하고, 교실은 ‘비밀의 화원’처럼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학생과 교사, 교사와 학부모간의 소통 부재는 공교육의 불신과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특히,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교사들 스스로 해결하려는 자세는 바람직하나 교사의 어려움이나 문제들을 이해해 주는 집단이나 지지 세력이 없는 것은 공교육의 정상화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따라서 학교교육활동에 학부모 도우미를 참여시 킴으로써 학생 지도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학부모들이 교사들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차원에서 본 문제가 출제되었다고 볼 수 있다. [개요작성] 1. 서론 (1) 교육은 교육공동체 형성이 이루어질 때 가장 효과적이다. (2) 그런데 최근 매스컴 보도에 의하면 교사와 학부모 간에 깊은 불신과 오해가 자리 잡고 있다. (3) 이는 소통과 정보공유부족으로 교육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4) 참다운 교육공동체 형성을 위해 교사의 의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2. 본론 1) 교사와 학부모 간 협력의 필요성 정보공유를 통해 아이들을 효율적으로 지도하고, 수업이나 교육의 효과성 증진 2) 교사들이 학부모 도우미 협력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유 (1)학부모와 교사간의 신뢰관계 형성 부족 (2) 학부모의 참여에 대한 보상을 주어야 한다거나학습분위기를 해칠 것이라는 편견 (3) 폐쇄적인 학교풍토로 학부모의 조언이나 참여를 간섭이나 자율성 침해로 인식 (4) 교사 자신이 교육의 전문가라는 잘못된 인식 3) 학부모와 협력증진 방안 (1)학부모를 교육의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2) 학부모와 신뢰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3) 학부모의 역할을 구체화하고, 역할수행을 안내한다. (4)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하고 안내한다. 3. 결론 1)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2) 요약 : 학부모 도우미는 아동의 생활 지도나 학습 지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동반자 관계속에서 상호신뢰를 형성하고 열린 마음으로 학부모의 협력과 도우미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3) 과제 :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 스스로 개방적인 자세와 학교풍토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모범답안] 1. 서론 교육은 교육공동체 형성이 바탕이 될 때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매스컴보도에 의하면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교사 간에 깊은 불신과 오해가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교육풍토 속에서는 아이들의 바람직한 교육을 위한 소통과 정보공유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학교의 효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참다운 교육공동체 형성을 위해 교사의 의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2. 본론 1) 교사와 학부모 간 협력의 필요성 교사의 입장에서 볼 때 학부모의 협력은 우선, 자녀에 대한 정보공유를 통해 아이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지도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부모를 교육활동에 참여시켜 교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학교와 교사의 입장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므로 교육공동체 형성에도 기여할 것이다. 2) 교사들이 학부모 도우미 협력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유 그런데 교사가 학부모 도우미의 협력을 부담스러워한다. 그 이유는 우선, 학부모와 교사 간의 신뢰 부족에 기인한다. 래포 형성이 안된 상태에서는 서로 어색하여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둘째, 학부모의 참여에 대한 보상을 주어야 한다거나 학습분위기를 해칠 것이라는 편견이나 고정관념 때문이다. 셋째, 폐쇄적인 학교풍토로 인해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조언이나 참여를 간섭이나 자율성 침해로 여기는 때문이다. 끝으로 독단주의 사고에 기인하여 교육의 전문가는 교사 자신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3) 학부모와 협력증진 방안 따라서 학부모와의 협력 증진을 위해서는 우선, 학부모를 교육의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 교육은 학생의 이해에 바탕을 두어야 하고, 이를 위해 학부모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둘째, 학부모와 신뢰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교사는 개방적이고 허용적인 자세로 자녀와 교육 문제 등에 대해 학부모와 진지하게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 학부모의 역할을 구체화하고, 역할수행을 안내한다. 예컨대 학급 도우미, 방과후 학교 강사나 명예교사 등 다양한 활동에서의 역할내용과 방법을 친절히 안내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한다. 넷째,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장하고 안내한다. 학부모 참여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역할수행을 위한 연수를 활성화하며, 다양한 능력과 기술을 지닌 학부모를 적극 발굴하여 학교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3. 결론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교사가 학부모 도우미의 정보와 도움을 효과적으로 지원받는다면 아동의 생활 지도나 학습 지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교육공동체라는 동반자 관계 속에서 상호신뢰를 형성하고 열린 마음으로 학부모의 협력과 도우미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들 스스로 개방적인 자세와 학교풍토를 만들어 나가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참고자료 1] 혁신학교와 학부모의 역할 1. 혁신학교의 특징 혁신학교는 한마디로 말해 공교육혁신의 모델 학교이다. 때문에 혁신학교는 공립학교 혁신의 출발점이자 확산의 거점인 것이다. 학교혁신의 모델로서의 혁신학교는 기존 학교의 관행을 벗어나 새로운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학교운영체제, 교육과정 등 모든 면에서 혁신하고자 하는 학교이다. 혁신학교는 배움(인성, 지성)과 돌봄(건강, 안전)의 책임교육을 실현하고, 학생, 학부모, 교원, 지역사회의 교육적 요구가 서로 소통하는 참여와 협력의 새로운 문화 공동체로서 모든 학생의 수월성을 추구하는 학교로 규정된다. 즉 혁신학교는 기존의 입시중심, 관료주의적 교육관행을 혁파하고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교육적 요구를 수용하여 모든 학생의 성장과 행복이 보장되는 배움과 돌봄의 공동체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교육복지 실현과 수업혁신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혁신을 추진하는 학교이다. 2. 혁신학교의 운영원리 혁신학교는 교원, 학생,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에 의해 운영되어야 한다. 모든 학교 구성원이 주인이 되어 학교 실정과 주어진 여건에 맞게 실현 가능한 것부터 단기적 과제와 중장기적인 과제로 나누어 차례차례 해결하여 궁극적으로 완성된 학교혁신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무엇보다 먼저, 협력과 참여의 새로운 학교 문화를 형성해내야 혁신학교 구성원의 의지에 기초하여 혁신학교를 만들어 갈 수 있다. 학교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추구하게 되며, 이를 위해 전문성과 책무성 중심의 학습공동체 구축, 교수-학습 중심의 운영 시스템, 지역사회와 참여와 협력 확대를 필연적으로 연계하여 실현해 가게 되는 것이다. 3. 학교 거버넌스의 의미 학교 거버넌스는 학교 운영에 있어 교사, 학생, 학부모 간의 권력 분산의 체제, 즉 학교 주체 간의 소통과 참여의 전면화를 의미한다. 학교 거버넌스를 통해 학교 비전의 공유, 각 주체의 권리와 책무성 공유, 파트너십 형성 등이 이루어진다. 학생 자치활동의 확대와 학교 운영참여, 교장 및 교사와 학부모의 소통 확대, 학부모의 학교 운영 참여 등은 민주적 학교 거버넌스의 필수적 요소이다. 민주적 학교 거버넌스에서 학부모의 위상과 역할은 대폭 강화된다. 그것은 학교(교사)와의 직접 소통 확대, 학교 참여 확대로 나타난다. 4. 혁신학교의 성장을 위한 학부모의 역할과 과제 첫째, 직접 교육을 담당할 주체는 교사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아무리 학부모의 소원이 간절해도 교사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학교혁신은 불가능한 것이기에 교사와의 소통과 협력의 과정을 제대로 거쳐야 한다. 둘째, 혁신학교를 요구하는 학부모의 혁신학교에 대한 구상이 구체화되고, 올바른 방향을 가져야 한다. 막연한 요구와 상호 모순된 요구가 뒤엉킨 상태에서는 추진 동력이 제대로 형성되기 어렵고, 혁신학교가 추진되더라도 곧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셋째, 학교 주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자세와 의지를 갖춰야 한다. 참여와 협력이야말로 혁신학교를 추진하는 핵심 동력이 아닐 수 없다. 학부모의 참여와 협력의 질과 양에 의해 혁신학교의 성패가 갈릴 것이다. 넷째, 내 자녀, 내 학교에 머물지 않고 지역과 교육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를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혁신학교는 내 자녀가 다니고 행복을 누려야 할 학교를 넘어서 지역의 다른 학교들, 나아가 한국의 모든 학교를 혁신할 출발점이자 모델로서의 학교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참고: http://blog.daum.net/hs5198/7082842) [참고자료 2] 참여와 협력을 통한 행복한 학교 문화 만들기 경기도 광주하남교육지원청(교육장 김규성)은 23일 소회의실에서 초·중등 교장, 교사, 교총, 전교조, 학교운영위원, 학부모, 어머니폴리스 단체 대표 등 10여 명을 대상으로 참여와 협력을 통한 학교 문화 만들기 간담회를 실시했다. 김규성 교육장은 광주하남 교육에 열과 성을 다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교육공동체 역할의 중요성과 함께, 우리 교육지원청은 미래형 학력향상, 학교폭력 예방, 교원 역량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공교육이 신뢰받고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초등 경사단 대표 이현수는 “참여와 협력으로 학부모 지원단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앞으로도 이런 소통하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날 간담회에서는 진정성 있는 대화와 소통으로 교육공동체 대표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었고, 이러한 의견과 함께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광주하남혁신교육정책의 목표를 공유하여 역동적인 학교 문화를 창출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PART VIEW] Ⅰ. 서론 학교교육의 핵심 내용 중 하나는 학생들이 자치활동의 활성화를 통하여 인권존중을 바탕으로 한 민주적인 삶의 자세를 갖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 학생 자치활동은 학생뿐 아니라 교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여 본래의 목적을 잃고 형식화되면서 자치활동의 한계에 부딪혔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 학생자치활동이 활성화 되어야 하는 이유와 학교에서의 추진방안 및 교육청의 지원방안을 제시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한 학교 생활규정 제·개정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Ⅱ. 학생자치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하는 이유 첫째,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민주적 삶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학창시절에 민주주의를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서 학생 자치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둘째,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 제시와 경청 및 공감을 통해 생활 속에서 직면하는 문제에 대하여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학생 자치활동이 실시되어야 한다. 셋째, 학생들이 자신의 권리를 인식하고 방어하고 행사함과 동시에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옹호하고 허용할 줄 아는 삶의 자세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생자치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Ⅲ. 자치 활동의 실천 현황 첫째, 학급 자치활동을 운영함에 있어 많은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학급회의 진행 요령(토론방법 등) 부족, 학생의 적극적 참여(회의 주제 부적합 등) 부족, 연간 운영시간 및 자치활동 지원 부족, 교사의 자치활동 지도능력 부족 등이 나타나고 있다. 둘째, 학생들의 민주시민 실천역량이 부족하다. 학생들은 민주시민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지만, 실제 시민활동에 참여하는 정도는 매우 낮으며, 학교에서도 학생자치 활동의 중요성은 주장하면서도 학생들이 자기의 문제로 인식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는 매우 부족하다. Ⅳ. 자치 활동의 지도 원리 첫째, 학생들에게 자주성과 자율성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하되, 자주성과 자율성이 단계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둘째, 교사는 세부 활동의 내용과 운영방법을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해 주며, 필요할 때에는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조언해 준다. 셋째, 자치 활동의 내용과 방법에서 학생들의 발달 수준을 충분히 고려하여 지도한다. 넷째, 자치 활동이 주로 학급단위의 협의나 역할 분담을 통해 이루어지거나 학교나 지역사회 단위의 활동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체득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다섯째, 협의 활동 지도에 있어 학생들로 하여금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하고, 결정된 사항은 자발적으로 엄격히 실천하도록 지도한다. 여섯째, 학생들이 협의하거나 실천해야 할 주제나 역할은 가능한 한 학생들의 생활 또는 흥미와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들 가운데에서 선정한다. 일곱째, 자치활동의 성공적 운영을 위하여 사전·사후 지도를 철저히 함은 물론 수시로 학생들과 평가·분석의 기회를 가진다. 여덟째, 다른 영역에서 자치 활동의 성격에 부합하는 활동이 전개될 경우, 자치 활동과의 관련을 적극 도모하여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Ⅴ. 학생자치활동의 활성화 방안 1. 학교에서의 활성화 방안 첫째, 학급회의 및 학생회의 등을 정례화한다. 형식에 치우치거나 다른 활동으로 대체하고 있는 학급 자치활동 회의시간을 확보하고, 학급단위의 의견이 학교단위의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활용한다. 둘째, 학생 중심의 특색 있는 자치활동이 운영되도록 한다. 졸업식, 입학식, 축제, 발표회, 기타 학생 관련 행사 등 학생들이 기획·운영하는 학교 행사를 활성화하여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며, 학생 자치활동 공간도 확보해 주고 자치활동 예산 운영에 대한 자율권도 부여한다. 셋째, 의사결정 과정에 학생 참여를 적극적으로 보장한다. 학교 규칙 제·개정 과정에서의 학생의견 수렴을 제도화하고 학생회가 주관이 되어 학교생활 규칙을 제정·실천하며, 학교운영위원회의 학생생활 관련 안건 심의 시 학생대표 등이 참석하여 발언하거나 의견을 수렴하여 건의할 수 있게 한다. 넷째, 인사예절, 학교폭력 예방, 기본 생활습관 실천을 위한 활동을 전개한다. 등하교 시간에 학생 대표들이 참여하여 인사예절의 모범을 보이고 자율적인 학교내 질서유지와 교통안전 등을 위한 활동을 전개한다. 다섯째, 학교폭력 예방과 인성·생활·인권교육을 위한 교내 방송을 학생 주관으로 실시하고 교사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 여섯째, 학교공동체의 민주적 의견 수렴을 통해 학교생활규정을 제·개정한다. 학생생활지도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규정 정비 시 학생·교원·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하고, 실제 운용에도 학교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도록 한다. 일곱째, 학교생활규정을 자율적으로 준수하는 풍토를 조성한다. 학교생활규정에 대하여 충분히 교육하고 홍보를 강화하며, 학생의 인격을 고려한 교육적 차원의 지도 방법을 적용하고, 학생회 중심의 자율 준수 분위기를 조성한다. 여덟째, 그 외에도 학교 홈페이지에 학생 자치활동 관련 메뉴 운영을 활성화하며, 학생 대표와 학교장과의 대화의 시간 운영 등을 통해 민주적이고 자발적인 학교문화를 형성한다. 2. 교육청에서의 지원방안 첫째, 학생 자치활동 역량 강화 캠프 운영, 학생 참여위원 역량 강화 및 리더십 향상을 위한 지원, 민주시민교육 체험활동 지원 및 학생 자치활동 운영 매뉴얼 등을 제작하여 보급한다. 둘째, 자율과 참여 중심의 학생 자치활동 조직 운영 및 활동결과 발표 기회의 장을 열어 주어 ‘민주주의와 인권’이 자연스럽게 체화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셋째, 학교장을 중심으로 전 교직원과 학교공동체가 학교 주요사항에 대한 의사결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하여 학교공동체 구성원들이 책임의식을 제고하고 약속·준법 등의 민주적 생활 습관을 배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넷째, 경청·공감 능력, 대화의 기술, 공적 토론 참여능력, 비판적 사고능력 등 학생 자치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연수 기회를 확대하여 제공한다. 학생회 임원 캠프, ‘삶의 기술’ 학교, 학생 자치활동 캠프 등 자치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기회를 확대하고, 유관기관 현장 체험(견학)학습 등을 통해 지식학습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에서 배우는 지식과 세상에서 겪는 경험이 통합되도록 지원한다. Ⅵ. 민주적인 학교생활규정의 제·개정 1. 민주적인 절차 첫째, 학교생활규정 제·개정위원회를 구성한다.(학생, 학부모, 교원으로 구성) 둘째, 제·개정안을 발의한다.(학교 구성원의 발의, 관련 법령이나 지침 등의 개정이 있는 경우) 셋째,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다.(학급회의, 학생회의) 넷째,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한다.(교직원 회의) 다섯째,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한다.(학부모 회의 또는 설문조사) 여섯째, 1차 시안을 마련한다.(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초안 작성) 일곱째, 학생·학부모·교사가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거나, 설문지 등을 통해 확인한다. 여덟째, 최종 학교생활규정 제·개정안을 마련한다. 아홉째,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다. 열 번째, 최종안을 공포하고 정보 공시한다.(학교홈페이지, 가정통신문) 열한 번째, 학교생활규정에 대한 안내 및 연수를 실시한다.(학교생활규정 준수 서약식 등) 열두 번째, 적용 및 환류를 통해 추후 개정 시 필 요한 사항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분석한다. 2. 제·개정 원칙 첫째, 전교생 참여를 원칙으로 한다. 둘째, 올바른 학교생활규정 개정을 위해서는 인권알기를 선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결정권에 있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넷째, 학교공동체(학생, 교원, 학부모) 합의를 통해 개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섯째,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과정 내 시간(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섯째, 학생주도의 참여를 위해 자치활동 활성화가 필요하다. 일곱째, 학생회 임원의 자치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Ⅶ. 결론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교사가 모두 지도하기는 어렵다. 교사의 개입에 의한 교육활동도 매우 중요하지만, 글로벌 시대에 민주시민으로서 살아갈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학습활동을 비롯한 모든 학교생활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민주적인 삶의 자세를 터득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학교 내에서 학생자치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최근 학교폭력 문제를 둘러싸고 각계각층에서 그 해법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인문학’ 교육도 그 대안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인문학이 소위 ‘인성교육’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아’로 지목받는 학생이 과연 도덕과 훈육으로 순치될 수 있을까?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커 보인다. 인성교육보다는 인문학의 본령을 되찾아 인문교육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지금의 난관을 극복하는 데 다소나마 기여할 수 있겠다. 인문교육의 어떤 특성이 이를 가능하게 할까? 인문학(humanities)은 사전적으로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영역’을 뜻하지만, 고대 로마의 키케로가 처음 사용한 ‘인문학(humanitas)’이란 용어는 ‘인간다움을 지향하는 학문’을 뜻한다. 그는 이 용어를 고대 그리스의 ‘paidea(교육)’에서 착안하여 당시 노예계급에 대비되는 의미에서 시민계급, 즉 ‘자유인’이 마땅히 갖추어야 할 ‘교양교육’의 성격을 부여하였다. 이로써 인문학은 ‘자유(libertas)’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게 되었고 이를 통해 인문학은 궁극적으로 모든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인간의 품격과 자질에 관련된 사항을 교육할 수 있는 토대를 얻게 되었다. 자유로운 인간을 위한 기초교육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인문학은 교양학(artes liberales)의 성격을 띠게 됐고, 그러면서 ‘인간을 자유인으로 키우기 위한 교양교육’이 인문학의 본령이 되었다. 인간다움과 자유로움은 인문학을 받치는 두 축이다. 인문학은 인간이 처한 현실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서술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에게 부여된 권리와 자유를 억압하는 외부의 모든 조건과 세력에 저항하여 인권과 자유를 최대한 확장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문학은 성찰(省察)의 학이면서 자율(自律)의 학이다. 인문학의 성찰적 기능은 개인과 사회에 대해 반성하여 보다 나은 인간적 삶을 모색하는가 하면, 그 자율적 기능은 외부의 힘에 의존하지 않고 개인과 사회가 자립할 수 있는 방향을 제안한다. 그런데 무엇을 위한 성찰이고 자율인가? ‘인간에 대한 애정’과 그에 따른 ‘자존감의 보존’이다. 자기애와 자존감은 인문학의 전제이고 목표다. ‘자기’는 사랑해야 하고 존중받아야 한다. 이 전제가 흔들리고 목표가 흐려질 경우 인문학은 길을 잃는다. 인간은 사랑과 존중을 받을 권리를 가지고 태어났으면서도 현실은 이를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여기서 성찰은 단순한 반성이 아니다. 인문학적인 성찰에서는 ‘이해’가 먼저다. 왜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게 되었나, 왜 다른 사람에게 존중받지 못하게 되었나를 이해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고전적인 문학작품들은 대개가 작품 속에서 비행을 저지르는 주인공이 처한 현실을 이해함으로써 문제의 소지를 개인의 성향이 아니라 주변 환경에서 찾는다. 비행의 원인을 진단하는 일이 선행하고, 그 처방이 따른다. ‘나’는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문학은 가르친다. 따라서 잘못도 단지 ‘나의 잘못’만은 아니다. 영화 ‘굿 윌 헌팅’에서 심리학 교수가 비뚤어진 주인공 윌을 향해 “It's not your fault!(네 잘못이 아니야!)”를 반복해서 외치는 장면이 떠오른다. 인문학의 치유기능이 여기서 나타난다. 인문학의 성찰에는 사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일이 선행하지만 그게 목표는 아니다. ‘지식’이 인문학의 목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행위한다. 인간을 새로운 길로 인도하고자 한다. 자신이 처한 현실로 인해 일그러진 개인과 사회에게 지금까지 있어온 길이 아니라 다른 길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잘즈만(M. Salzman)은 소설 새들은 새장 안에서도 노래한다에서 청소년 재소자를 향해 이렇게 묻는다. “여기에 갇혀 있는 사람 이외의 너는 누구지?” 비행 청소년에게 ‘비행’은 그의 일부가 드러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의 내부에는 ‘비행을 저지르지 않는 다른 그’가 도사리고 있다. 그 ‘다른 나’를 밖으로 끌어내는 일이 인문학의 임무다. 인문교육은 ‘새로운 나’를 발굴하여 그 ‘나’가 인간다운 삶을 살도록 도모한다. 삶의 원동력이 나의 밖이 아니라 나의 안에서 흘러나올 수 있도록 배려한다. 그리하여 진실로 홀로 설 수 있는 나의 출현을 소망한다. 그래서 숱한 인문 교양서적은 ‘자기 찾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자기가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유지하는 길을 찾고, 자신의 취향을 찾고, 자신이 지향하고 싶은 가치를 찾는다. 그런 점에서 인문학의 자기 찾기는 전문적인 기술이나 직업적인 소양을 기르는 지식이 아니라 이를 수단으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는 방법과 관계한다. 따라서 자기 찾기는 가시적이고 물질적인 풍요가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조건과 방향을 겨냥한다. 삶의 맛은 지식에서 오지 않는다. 지식은 삶의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다. 인문학은 삶의 과정 자체에 접근한다. 인문학은 어디에서 삶의 참맛을 느껴야 하는지에 눈뜨게 한다. 교양학으로서의 인문학은 다른 학문과 달리 삶의 도구에 관련된 지식의 교육이 아니라 곤경 속에서도 자기를 사랑하고 존중할 줄 아는 지혜의 교육이다. 지금 우리의 입시위주 교육에서 학교는 ‘좋은 대학 입학’만이 학습의 목적이 되어 회색빛으로 물들고 있다. 괴테는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에서 진정한 교양의 효과적인 수단을 파괴하는 당시의 교육 행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우리에게 최후의 목적지만을 제시하면서 그리로 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하는 온갖 교육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인문학은 인간이 추구하고 돌아가야 할 고향, 어머니다. 어머니로서의 인문학은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보듬는 최후의 보루이다. 내가 입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근원적인 힘이다. 모든 이해타산을 넘어 순수하게 자기를 사랑할 수 있는 원천이다. 지식이 아니라 삶 자체를 오롯이 떠받들고 있는 주춧돌이다. 보에시우스는 철학의 위안에서 ‘철학의 여신’을 등장시켜 자신에게 닥친 불행과 상처를 치유 받는다. 거기서 그는 철학을 “나의 보모(保姆)”라고 칭한다. 인문학은 모든 인간 속에 잠재해 있는 ‘아이’를 일깨우고 보살피는 어머니다. 아이를 위해 어머니가 일어서야 한다. 지금 많은 ‘어머니’들이 아이를 떠나고 있다. 그 빈자리를 인문학이 메워야 할 때다.
인문학 필요성은 공감하나 여건은 ‘부족’ 우리나라 학생들은 인문학 교육의 중요성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을까? 또 인문학 소양을 쌓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지난해 12월 한국교총이 교육과학기술부 지원을 받아 진행한 ‘인문학 교육 실태 분석 및 진흥 방안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 대부분이 인문학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현재, 전국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약 1000명을 각각 표집,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의 요약문을 보면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은 중등교육에 있어서 인문학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입시 부담이 인문학 교육의 장애요소로 작용한다고 응답했다. 대학생 역시 인문학 위기를 실감하면서도 인문학이 제시하는 가치와 그것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선 크게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인문학 교육 여건의 현실에 대해선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고등학생의 경우 인문학 교육을 위한 시설이나 수업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답했고, 대학생은 인문학 수업 안내가 부족하고 전담교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문학 교육 여건에 대해선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한 셈이다. 또 대학생들은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낮은 이유로 초·중·고에서의 인문학 교육 부실과 연계성 부족을 지적했다. 연구서는 “이 같은 결과는 보다 전문적인 인문학적 지식과 소양을 형성하고 바람직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있어 이전 교육기관에서 겪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히고 있다. 초·중·고에서 인문학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대학교까지 제대로 이어지지 못했고 이런 이유가 총체적인 인문학 위기를 야기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인문학 교육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스스로 독서하는 것에는 인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10~11월 전국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초·중·고생 65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독서인구비율이 지난해 75.1%로, 2009년 94.3%에 비해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면 청소년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0년 5.8%에서 2011년 36.2%로 급증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날수록 청소년 독서율은 정비례해 하락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독서를 전혀 하지 않는 청소년도 24.9%나 돼 우리나라 청소년 4명 중 1명은 아예 독서와 담을 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학 대중화, 정부가 나섰다 정부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인문학 대중화를 위해 나선 것은 2007년. 학문의 기본 토대임에도 불구하고 실용학문에 밀려 대학에서도, 취업시장에서도 관심을 받지 못하는 인문학 부활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정부는 인문학대중화사업을 통해 지식기반사회의 정신적 인프라이자 국가 정체성의 토대가 되는 인문학에 향후 10년 동안 400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다양한 인문강좌와 행사를 지원해 국민 생활 속에서 인문학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고 학계와 시민사회의 소통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올해 역시 인문학대중화사업은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교과부의 ‘2012 인문학대중화사업’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인문학대중화사업에 총 29억4000여 만 원을 지원한다. 여기에는 ‘무료 시민인문강좌’와 ‘인문주간’ 등을 통해 초·중·고·대학생은 물론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대중화 방안을 담았다. 사업내용을 보면 우선 ‘무료 시민인문강좌’를 전국 60여 개 기관에서 운영한다. 청소년, 일반인은 물론 노숙인, 새터민, 다문화가정, 군장병 등 인문학 접근이 어려운 계층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올해는 주5일수업제 전면 도입과 학교폭력 문제에 따른 청소년 인성교육 강화에 대한 여론이 높은 만큼 초·중·고생 대상 인문강좌를 확대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정희 한국연구재단 연구원은 “올해는 대학뿐 아니라 박물관이나 도서관 등 대학 밖 연구·사회·문화기관이나 단체도 강좌에 참여 신청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지자체와의 연계를 강화해 지역 내 시민들의 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시민인문강좌는 7~8월 참여 신청 기관의 평가 및 선정을 거쳐 오는 9월 1일부터 강좌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음은 ‘인문주간(Humanities Week)’을 통한 대중화사업이다. 2007년부터 매년 약 1주일 간 공연, 전시, 각종 문화체험프로그램 등을 통해 일상에서 인문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온 행사다. 올해는 7회를 맞아,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한다. ‘열림과 소통’이란 기본정신 아래 진행하는 이번 인문주간은 제2회 ‘세계 인문학 포럼’ 주제와 같은 ‘치유의 인문학’을 주제로 진행할 계획이다. 인문주간과 석학인문강좌 ‘세계 인문학 포럼’은 지난해부터 인문주간에 함께 진행하고 있는 학술적 차원의 행사. 식민지의 고통과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사회경제적 성장을 이뤄낸 국가로서, 이 시대 인문학의 역할과 중요성을 고취하기 위한 행사다. 인문과학자, 사상가, 예술가, 활동가들이 모여 다각적인 인문학적 고찰을 도모한다. 이처럼 세계 인문학 포럼은 ‘학술적 차원’에서, 인문주간은 시민과 함께하는 ‘대중적 차원’에서 인문학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또 같은 기간에 인문사회 연구진흥성과전시회, 국민 참여 이벤트, 다양한 볼거리도 함께 마련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또 한 번의 인문학 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인문학대중화사업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석학인문강좌’도 올해 5년째를 맞았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매주 토요일 무료로 진행하는 이 강좌는 국내 최고 인문학자의 연속 공개강좌로 매 강의마다 300여 명 이상이 수강을 신청하는 등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12월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3시부터 매 2시간가량 진행하며, 현장에서 강의를 듣지 못한 사람을 위해 한국연구재단 기초학문자료센터(www.krm.or.kr)에 온라인 동영상을 탑재해 놓았다. 석학인문강좌는 그동안의 호응에 힘입어 오는 9월부터 ‘석학인문강좌 지방시리즈’를 실시, 서울 외 지역에서도 석학의 유수한 인문학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시범 추진할 예정이다. 인문소양 키우는 경기도 ‘창의지성교육’ 엿보기 비판적 사고·감성·상상력 키운다 “초·중등학교에서 창의지성교육의 토대가 없다면 대학교육의 인문교양교육 역시 그 열매를 거두기 어렵다.” 경기도가 주창하는 창의지성교육은 지성교육을 통해 창의성을 신장시키자는 경기혁신교육의 핵심 개념이다. 이를 위해 정규 교육과정에 인류가 축적한 지적 전통과 문화, 경험과 체험, 사회적 실천 등의 교육 내용을 확장·보완하고 초·중등 교육 내용을 재구성한 교육과정을 채택했다. 지식과 기능, 태도가 일체화된 통찰력, 상상력, 문제해결력, 리더십 등 창의지성 역량 계발에 중점을 둔 교육과정이다. 운영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초·중·고 학교급을 연계해 ‘창의지성 교육과정’으로, 고등학교 2~3학년은 ‘창의형 진로·진학과정’으로 운영한다. 창의지성 역량을 기반으로 한 비판적 사고력과 판단력은 단 시간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창의지성 교육과정’은 각 2년씩 단계적으로 운영한다. 각 단계마다 얻게 되는 결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창의지성 역량과 이에 기초한 고등 사고능력 계발을 보다 심화· 확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창의지성교육 기초교양 프로그램 발표회’를 갖고 철학, 예술, 사회과학, 자연과학에 대한 초·중학교용 ‘기초교양 프로그램 4종’과 초·중·고등학교용 ‘의사소통능력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기초교양 프로그램은 깊은 독서와 사색, 토론, 적용 및 체험, 글쓰기 등의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상상력, 감성을 신장하기 위한 것이다. 의사소통능력 프로그램은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수용능력과 창조적 커뮤니케이터 역량을 길러주는 데에 초점을 맞춰 미디어 특성과 새 커뮤니케이션 매체 활용능력, 의사소통능력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초·중학교의 경우 이번 해에 시범적용·보완 후 내년부터 적용하고, 고등학교는 연내 개발해 내년 시범적용 후 2014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김기철 학교혁신과 과장은 “창의지성교육은 지식기반사회뿐 아니라 이후 시대에 필요한 창의성과 상상력, 감성 등을 길러주는 교육”이라며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창의지성 역량을 길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암기는 오랫동안 교육의 기본이었다. 사대부들은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줄곧 외웠다. 서양도 다르지 않았다. 일리아드, 오디세이아에서 키케로(Cicero)의 연설문에 이르기까지, 공부하는 사람들은 고문(古文)을 외우고 또 외워야했다. 옛 사람들은 글을 항상 소리 내어 읽었다. 낭랑하게 운율을 섞어 읽으며 성현(聖賢)의 뜻을 거듭해서 마음에 새겼다. 이처럼 훈습(薰習, working through)은 암기와 더불어 중요하게 여겼던 학습 방법이었다. 물론, 옛 교육에서도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펴는 능력, 그리고 창의성은 무척 강조되곤 했다. “법의 폐단을 고치는 방법은 무엇인가?”(1447년, 세종 29년 문과중시), “섣달 그믐밤의 서글픔, 그 까닭은 무엇인가?”(1616년, 광해군 8년 증광회시) 등은 유생(儒生)들이 겨루던 대과(大科) 시험 문제들이었다. 깊은 생각과 치밀한 논리가 없다면 좋은 답안을 내기 어려운 물음들이다. 서양도 다르지 않았다. 엘리트들이 배우던 수사학(rhetoric)에서는 창의적인 생각, 즉 ‘발견(invention)’을 중요하게 여겼다.(수사학에서는 연설을 크게 발견(Invention), 배열(Arrangement), 표현(Elocution), 기억(Memory), 연기(Delivery)의 다섯 단계로 나누어 가르친다.) 그러나 논리와 창의성은 암기와 훈습 다음에 이어져야 할 과정이었다. 대과의 예비고사격이었던 생원, 진사시(試)에서는 유학 경전을 얼마나 암기하고 훈습했는지부터 가늠했다. 서양 중세의 대학에서도 법학, 신학, 의학 등 전공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먼저 라틴어와 그리스어 문장과 문법을 튼실하게 외워야했다.(서양 중세 교육의 기초는 트리비움(trivium)이었다. 트리비움은 문법(grammar:주로 라틴어 문법), 변증론(dialectic:토론), 수사학(rhetoric)을 말한다.) 기초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설익은 자기주장을 내세웠다간 되바라졌다는 힐난만 듣기 일쑤였다. “주입식 교육은 왜 사라지지 않을까?” 이제 우리 교육을 살펴보자. 논리적 사고와 창의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는 점점 높아진다. 암기는 교육 방법 가운데 ‘퇴출 1순위’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하지만 과연 그래야 할까? 태권도를 예로 들어보자. 처음부터 ‘겨루기’를 할 수는 없다. 태권도의 기본은 ‘품새’다. 태권도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지르기, 발차기 등 기본동작을 거듭해서 익혀야 한다. 품새도 제대로 모르고 하는 겨루기는 ‘막싸움’과 다를 바 없다. 이런 상태에서는 겨루기를 아무리 많이 해봐야 실력이 늘 리 없다. [PART VIEW] 지금의 교육 흐름이 딱 이 꼴이다. 기초도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와 토론만 거듭시키면 학생들이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우리의 교육과정에서 논리적·비판적· 창의적 사고를 강조한 지는 꽤 오래되었다. 그럼에도 학교 현장에서 ‘주입식 교육’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세간의 ‘의혹’대로 현장 선생님들이 고루하고 게으르기 때문일까? “공통된 지식이 문화 수준을 높인다” “배경지식을 가르치기보다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치도록 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토론과 논술을 지도할 때마다 듣는 주의사항이다. 그럼에도 수업의 상당시간은 배경지식을 설명하는 데 소모하곤 한다. 한 집단의 문화 수준은 시민들 사이의 ‘공통된 지식’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보자.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익숙한 사람들끼리는 작품 속 대사의 인용이 자연스럽다. 옛 선비들도 한시(漢詩)의 구절을 자연스레 얘기하며 공감을 나누었다. 이 점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 김춘수의 ‘꽃’은 국어 시간에 누구나 배우는 시(詩)다. ‘꽃’에 대한 패러디는 개그 프로그램 소재에서 광고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많다. 공통된 앎은 공감과 이해를 낳기 때문이다. 나아가 다양한 변주(變奏)를 통해 생각을 깊고 풍성하게 이끌기까지 한다. 만약 ‘공통된 지식’이 적고 얇으면 어떨까? 서로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뿐더러 논의의 수준도 낮다. 토론과 논술을 교육할 때 자꾸만 ‘배경지식’을 설명하는 데 품을 들이게 되는 이유다. 물건을 잘 고르려면 좋은 상품을 많이 봐야 한다. 뭐가 훌륭한 것인지 알아야 물건을 보는 안목도 느는 법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고전(古典)이란 인류 역사가 검증한 ‘명품 중의 명품 지식’들이다. 고전을 제대로 훈습했을 때 말하고 쓰는 수준도 훨씬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를 위해서는 훌륭한 작품들을 거듭해서 읽고 외우고 새겨야 한다. 동서양 할 것 없이 암기와 훈습이 오랫동안 강조되어 왔다. 자기 생각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데도 교실 현장에서는 지식 위주의 수업이 거듭되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제대로 된 학습은 암기와 훈습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암기와 훈습은 지겹고 힘든 과정이다.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도 않는다. 긴 호흡으로 학습과정 전체를 바라보지 못한다면 암기와 훈습은 쓸데없고 진부한 교육방법으로 보일 뿐이다. ‘인문학 열풍’이 부는 요즘이다. 교육계에서도 인문학은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잠재울 대안으로 주목받는 모양이다. 그러나 인문학의 콘텐츠 자체는 이미 우리 교육과정에 충분하게 녹아 있다. 문제는 ‘지식’이 아니라 ‘방법’이다. 인문학은 흔히 ‘엉덩이로 하는 공부’라고 한다. 인문학에서는 수학이나 자연과학에서처럼 이십대에 천재로 떠오른 인물을 찾기 어렵다. 인문학은 ‘사람에 대해 궁리(人文)’하는 학문이다. 사람에 대한 이해는 지식과 경험이 쌓이고 이를 곱씹으면서 서서히 자라나간다. 그만큼 오랜 세월이 필요한 공부라는 뜻이다. 우리 교육에는 늘 인내심이 부족하다. 당장의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학습방법은 ‘효과 없는 것’으로 내몰리곤 한다. 하지만 교양과 깊이를 갖춘 인간을 기르기 위해서는 인문학 교육이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암기와 훈습이라는 인문학의 전통적인 교육방식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각 교과에는 외우고 마음에 새길만한 나름의 중요한 고전 작품들이 있기 마련이다. 100편의 좋은 시, 사마천 사기의 명구(名句)들, 소크라테스 변명의 명문 (名文) 등 고전을 추려내어 암기하고 훈습하는 과정이 과목마다 꼭 들어있어야 하지 않을까? 전통적인 인문교육을 강조하던 언어학자 도로시 세이어스(Dorothy L.Sayers)는 학습단계를 ‘앵무새 단계(Poll-Parrot)’, ‘당돌이 단계(Pert)’, ‘시인단계(Poetic)’로 나누었다. 앵무새 단계는 기초 지식과 좋은 작품을 외우고 반추하는 단계다. 당돌이 단계는 토론과 논쟁을 즐기는 시기다. 따지고 맞서기 좋아하는 사춘기 때가 되겠다. 이를 지나면 자기 생각을 정교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싶어 하는 시인 단계로 이어진다. 문제는 앵무새 단계를 거치지 못한 ‘당돌이’는 되바라진 아이가 될 뿐이라는 점이다. 시인은 더더욱 되기 어렵겠다. 이소크라테스(Isocrates)는 “과거를 많이 알수록 미래를 훨씬 훌륭하게 계획한다”고 했다. 암기와 훈습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왔던 교육방식이다. 지금 문제의 해법은 과거에 있다. 인문학 열기와 함께 전통적인 교육 방식의 장점도 되새겨 보았으면 좋겠다.
STEAM 교육이란 용어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융합인재교육이라고 부르고 있다. STEAM 교육을 통하여 초·중등학교에서부터 융합적인 인재로 키우기 위한 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STEAM이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STEAM 교육에 대한 정의는 여러 가지로 내릴 수 있으며, 교육과학기술부(2011.12)에서는 “융합인재교육(STEAM)을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과학기술 기반의 융합적 사고(STEAM literacy)와 문제해결력을 배양하는 교육이다”라고 하였고, 김진수(2012.1)는 “STEAM 교육이란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의 과목 또는 내용을 통합하여 가르침으로써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이해력을 높이고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는 융합 교육이다”라고 하였다. 융합적 인재로 키우는 교육 정부에서 STEAM 교육 정책을 처음으로 발표한 문서는 교육과학기술부의 2011년 업무보고 자료이다. 정부의 교육 정책으로서 6대 중점과제를 선정하였는데, 그 중의 하나가 ‘세계적 과학기술 인재 육성’이다. 세계적 과학기술인재 육성을 위한 추진 전략으로서 ‘초·중등 STEAM 교육 강화’를 발표하였다. 정부의 초·중등학교 STEAM 교육 강화를 위한 방안은 세 가지다. [PART VIEW] 첫째,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융합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학습내용을 핵심역량 위주로 재구조화한다. 체험·탐구 활동 및 과목 간 연계를 강화하고 예술적 기법을 접목하며, 수학·과학 교과별 교육과정 개정 시 반영하고, 기술·공학 과목의 도입을 검토한다. 둘째, 출연연구소, 대학, 학회, 기업, 외국기관 등이 보유한 첨단시설과 인력을 활용해 교사와 학생 대상의 현장 연수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셋째, 첨단기기와 장비를 활용해 흥미와 학습효과를 높이고, 첨단기기에 대한 활용 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미래형 과학기술 교실과 수업모델을 개발한다. 교과부 연구개발 예산의 일정액을 초·중등학교 STEAM 교육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STEAM 교육의 일차적인 목적은 STEAM 교육을 통하여 학생들에게 STEAM 소양(STEAM literacy)을 길러주는 데 있다. 즉,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과학적 지식과 기술을 가지며 STEAM의 본성을 이해하고 인문학적 안목을 가진 교양인을 양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STEAM 교육은 이를 통하여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을 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융합적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STEAM, 정착 과정·단계 필요 STEAM 교육은 2011년부터 교과부의 초·중등교육 정책으로 시작되었기에, STEAM 교육의 철학이나 이론에 대한 연구 결과도 아직은 매우 미흡하다. 앞으로 STEAM 교육과정, STEAM 교육철학, STEAM 교수학습법, STEAM 교육평가, STEAM 교육원리 등 여러 분야에 대하여 이론적 연구가 필요하다. STEM 교육은 2005년에 미국의 버지니아 공대 기술교육전공에서 마크 샌더스(Mark Sanders) 교수가 세계 최초로 STEM 교육 전공의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설립하였으며, 지금은 미국 전역으로 점점 확대되어 많은 대학에서 STEM 교육전공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필자는 2006~2007년의 연구년 기간 동안 버지니아 공대에서 마크 샌더스 교수 등으로부터 STEM 교육에 대하여 공부를 하고 왔으며, 최근까지 국내외에 여러 편의 STEM 및 STEAM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또한 STEAM 교육이란 용어는 버지니아 공대 대학원의 야크만(Yakman)이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한국교원대학교 기술교육과 김진수 교수(필자)팀의 직업기술교육실(VeTeLab)에서는 STEM 및 STEAM 교육에 관한 한국연구재단의 5년 연구(2010~2015) 프로젝트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2012년 연구사업에서 얻은 결과를 전문학술지와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발표하였다. 그 중 일부 결과로서 STEAM 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론적 모형으로서 ‘STEAM 통합 모형’, ‘STEAM 큐빅 모형’, ‘교과별 STEAM 유형’, ‘PDIE 모형’의 네 가지를 개발하였다. 이 모형은 초·중등학교의 STEAM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에 사용할 수 있는 이론적 모형들이다. 네 가지 모형 중에서 특히 STEAM 통합모형의 연계형(다학문적 통합)을 교과별로 세분하여 S-STEAM, T-STEAM, E-STEAM, A-STEAM, M-STEAM, CHA-STEAM, 기타의 여섯 가지로 명명하였다. Arts는 초·중등학교 모든 교과 포괄 STEAM 교육에서의 A에 해당하는 예술(Arts)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하여 많은 논란이 있다. Arts를 좁은 범위로 생각하면 2009개정교육과정 상의 예술 교과(군)에 해당하는 미술, 음악 과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의 Arts는 5가지의 Arts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Fine Arts에 해당하는 미술, 음악 과목이 있고, Liberal Arts에 해당하는 사회, 역사, 지리 과목이 있고, Language Arts에 해당하는 국어 과목이 있고, Physical Arts에 해당하는 체육 과목이 있고, Practical Arts에 해당하는 실과 과목이 있다. 이와 같이 STEAM에서의 Arts는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을 생각하면 모든 과목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STEAM 교육은 국내에서 일부 잘못된 인식처럼 과학 중심의 과학만의 융합교육이 아니다. 모든 교과에서 주도적으로 교육을 하는 것이 진정한 융합인재교육으로서의 STEAM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기술이 중요한 시대라고 하지만 인문학과 예술이 STEAM 교육에 융합될 때만이 우리나라 초·중등학교의 STEAM 교육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_ 국립인문재단(NEH)을 중심으로 하는 인문교육 미국 국립인문재단(National Endowment for the Humanities, NEH)은 연방정부 내 대통령 직속 독립기구로 자체 조직과 예산을 갖고 인문학 발전과 확산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인문교육의 활성화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965년 미국 연방정부는 인문학적 자산으로부터 얻게 되는 통찰력과 지혜가 국가와 민주주의 발전의 기초를 형성함을 자각하고, ‘국가예술-인문지원법’을 제정해 인문학을 국가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독립기구인 NEH를 설립하게 된다. NEH를 거점으로 하는 미국의 인문학 및 인문교육 진흥체계는 한국의 인문학 진흥체계와 비교해 법제도화, 독립성, 다양성, 대중성을 특징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1960년대 케네디 대통령이 천명한 신 르네상스 정책에 입각하여 미국은 전 세계적 리더십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기초가 인문 및 예술(Liberal Arts)에 있다고 보고 인문 및 예술에 대한 연구와 지원, 그리고 그 결과의 확산을 국가 발전 전략의 한 축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인식이 없었다면 미국은 인문-예술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법제화 되지 못했을 것이며, 따라서 NEH도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NEH의 의장을 비롯해 NEH 자문기관인 국가 인문학위원회가 대통령의 지명에 따라 국회로부터 인준을 받아 운영된다는 점, NEH가 별도의 연방정부 예산을 받아 인문학 진흥사업을 진행한다는 점 등은 미국의 인문학 진흥정책이 철저히 법제도의 기초 하에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법제도적 뒷받침으로 인해 NEH는 독립성을 유지하며 미국이 21세기 인문-예술 선진국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PART VIEW]NEH가 추진 중인 인문학 및 인문학 교육 진흥사업을 살펴보면 그 주제와 내용, 기금 수혜자의 범위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NEH가 재정지원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보면 △초·중·고등 교육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인문학 교육 지원 △개별 인문학 연구자 지원 △인문학 관련 평생교육 기회 제공 △문화적·교육적 자원의 보존 △인문학의 제도적 기초 강화 등이다. 인문학의 연구나 교육뿐 아니라 인문학의 저변확산과 대중화 역시 NEH가 설정한 목표에 포함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NEH가 지원하여 큰 성공을 거둔 프로젝트들을 보면 순수 학술적 차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하고 대중화하여 인문학을 주제로 대중과 호흡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것을 담아내는 형식 역시 각종 전시회를 비롯하여 영상매체, 마이크로필름 자료 등 다양성과 대중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이러한 인문학 대중사업이 인문학의 성과를 확산하여 인문학의 가치를 대중들이 인식하도록 하고 있으며, 각종 대형 전시회나 영화, 다큐멘터리 등의 영상매체를 통해 발생하는 유·무형의 성과와 수익이 다시 인문학 및 인문학 교육 진흥사업의 인프라로 재창출되는 순기능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NEH의 인문학 진흥정책에서 왜 다양성과 대중성이 중요한 요소인지를 확인시켜 준다. 독일_ 고등학교 과정에 정착된 다양한 인문교육 인문교육과 인문학 연구의 관점에 있어서 독일의 경우에 가장 특징적인 점은 우선 고등 인문교육과 고등 교양교육이 고등학교과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에서처럼 대학을 입학한 학생들이 인문교양이나 소양을 쌓기 위한 대학교양과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교육은 학생들이 대학을 입학하기 전에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 독일의 경우 대학에서는 문화기획, 문화경영, 미술관·박물관학 등처럼 인문학의 새로운 방향을 찾을 수 있는데, 이는 인문학과 문화예술의 융합을 이루려는 시도로 보인다. 또한 고등학교에서의 인문교육도 차별성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독일의 고등학교가 다양한 학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학생들은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기초학교(Grundschule)와 예비과정(Orientierungsphase)을 마치는 약 11세 시기에 직업계 고등학교(Realschule, Hauptschule)에 진학할 것인가 혹은 인문계 고등학교(Gymnasium)에 진학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각 고등학교의 기본 취지에 적합한 교육을 차별적으로 받도록 되어 있으며 나아가서 인문교육도 고등학교의 유형에 따라서 서로 차별화된다. 인문교육은 각 학생의 진학과 사회진출의 과정을 충분히 감안하여 이루어지며, 인성교육이나 의사소통교육과 같은 일반적 인문교육도 학생들의 능력이나 적성을 고려하여 이루어진다. 독일의 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인문교육의 특징은 지역성에 따른 독일 고등학교의 고유성과 다양성에서 비롯되는 인문교육 정책의 다양성에 있다. 고등학교의 다양함은 독일이 전통적으로 유지하여 오고 있는 이중 시스템(Duales System), 즉 교육과 직업훈련을 병행하는 시스템에 근거하는 것이며 이러한 이중적 시스템의 이면에는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적성과 장래 희망하는 직업을 고려하여 사회에 진출하는 시기를 앞당기고자 하는 취지가 있다. 또한 고등학교 교육은 대학교육과는 달리 지역적인 문화적 특수성이 충분히 고려되어 차별화되어 있다. 프랑스_ 철학교육 중시, 입시에도 반영 프랑스의 고등학교 교육에서는 인문학, 특히 철학교육을 중시한다. 프랑스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철학교육을 시킨다는 점은 다른 나라의 교육과 비교해 볼 때 매우 특이한 점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직업에 관계없이 대부분 상당한 양의 철학적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고들 이야기한다. 거리의 청소부라 할지라도 함께 대화를 나누다보면 그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지식에 외국인들이 놀라는 경험을 할 때가 많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프랑스의 교육 체계와 교육 내용에서 연유한 것이다. 특히 역사적으로 인류가 논의해 온 주제들을 공부하고 현실에서 만나게 되는 문제를 철학적으로 조명하는 훈련을 하는 고등학교의 철학 수업이 프랑스인들의 생각과 삶의 방식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단순한 지식의 소유만이 아닌 현실적인 삶의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문제들을 ‘문제’로 인식하고 문제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찾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추론하는 능력을 보유한 인간상을 지향한다. 데카르트의 후예라는 뜻으로 스스로를 cartsien(까르떼지앙)이라 칭하는 프랑스 국민은 철학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성인으로서 각자의 인생을 시작하기 전에 심도 있는 철학공부를 하도록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의 학생이면 문학계열이든, 경제·사회계열이든, 과학계열이든 간에 철학을 공부하게 되어 있다. 프랑스의 바깔로레아는 크게 셋으로 분류되는데, 그것은 각각 일반계열(bac gnral), 기술계열(bac technologique), 직업계열(bac professionnel) 등이다. 이 중에서 일반계열과 기술계열에 해당하는 모든 분야의 바깔로레아는 철학시험을 치른다. 직업계열의 바깔로레아 중에는 철학시험이 의무가 아닌 분야도 있지만 대부분 철학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바깔로레아의 철학 시험문제는 그 수준이 높기로 유명하다. 철학 한 과목을 위해 배정된 시험시간이 4시간이나 되며 배점계수는 계열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그 해 출제된 문제는 한동안 국민적 관심사가 되고 국민 모두가 한 번씩 생각해보는 문제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각 지역마다 다르게 출제되는데 선발된 열 명 가량의 일선교사가 출제한다. 채점을 할 때는 거의 모든 일선교사가 소집되며, 채점의 원칙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등학교 3학년에게 적용되는 철학교육은 각각의 학생이 스스로 사고(思考)하고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랑스의 교육부는 “이 시기에는 한 개인이 여러 가지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며, 그 선택은 성인으로서, 그리고 시민으로서 그 사람의 삶을 대부분 구성하게 된다”는 점으로 철학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인생의 전환기 이전의 자유로운 상태에서 스스로의 책임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한 후에 생각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하기 위해, 프랑스 교육부는 철학 수업을 통해 ‘의미들’에 대해, 그리고 개별적인 존재인 동시에 공동체 안의 존재인 ‘자아를 규정짓는 여러 원칙’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고 또 생각하는 방법들을 훈련시킨다. 이러한 프랑스 철학교육 프로그램은 반세기 동안 거의 변화를 겪지 않았다. 학력 인구의 증가, 교육 분야의 다양화, 철학 내부의 심도 있는 변화 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철학교육 프로그램의 근간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지금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시각 학교폭력 대책이 전제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그림은 아래와 같다. --------- 학교라는 정상적이고 평화로운 공간에 폭력을 저지르는 나쁜 집단이 있다. 이들은 ‘일진’이라 불린다. 이들은 선량한 약자들을 골라 그들에게 금품갈취, 폭행, 심부름 등을 시키며 괴롭힌다. 피해를 당하는 학생은 보복이 두려워 어른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피해를 목격하는 학생 역시 자신들도 표적이 될까봐 이러한 불의한 사태에 대해 눈감는다. 따라서 이러한 학교폭력 가해자, 즉 일진들을 제압하는 것은 정의의 사도인 힘센 교사들이다. 지금까지 주로 ‘사랑의 매’로 일진들이 행하는 것보다 더 큰 폭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의 폭력을 제압해왔는데 힘을 잃은 학교는 일진들의 천국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일진들의 힘을 제압할 수 있는 무기인 강력한 징계와 생활기록부 기재로 일진들의 폭력을 억제하고 있다. --------- 실제 일진은 어떤 존재일까? 언론보도에 따르면 ‘학교에는 학교마다 조폭과 연결된 일진이 있어서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괴롭히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사실일까? 절반은 진실이고 절반은 진실이 아닌데, 교실에 아이들의 서열이 이미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것은 진실이다. [PART VIEW] 누군가가 올려 ‘폭풍 공감’을 일으킨 교실 자리 배치도를 봐도 알 수 있듯이 교실에는 수많은 또래집단이 있다. ‘공부를 하는 1~5등’까지의 집단과 ‘운동선수’, ‘음악애니’, ‘덕후’ 등 각자의 정체성은 성적이나 진로인 경우도 있고, 자신의 취미인 경우도 있다. 이렇게 또래집단을 이루지 못한 학생은 ‘그냥 꼽사리’가 된다. 이런 집단들이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가운데 다른 집단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데서 쾌감을 느끼는 집단이 ‘일진’이 되는 것이다. 다른 집단에게 권력을 행사하기 위해 이들은 다른 집단을 겁먹게 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센 척하기 위해) 학교의 규율에 도전한다. 파마머리, 교복 줄이기, 야자(야간자율학습) 도망가기, 교사에게 대들기, 흡연, 수업 방해하기 등의 행동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도전하는 학교 규율이 일진뿐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 또한 반항심을 갖고 있는 규율이라는 데 있다. 대표적인 생활지도인 교문지도는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어떤 취미를 갖고 있든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공유하는 학생들은 그것에 저항하여 두발, 복장을 자유롭게 하는 그룹을 보며 실제적인 경외심을 갖게 되고, 실제 일찍 등교하거나 끝까지 버티는 방법으로 규율을 어기는 학생들은 잡지 못하고 평범한 학생들만 잡는 지도에 권위를 느끼지 못한다. 수업 역시 마찬가지이다. 교실 자리 배치도에서 알 수 있듯이 수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소수이다. 일진들이 수업을 방해할 때 안타까움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 잠시 동안 자신들도 여유를 찾는다. 조폭과 일진의 차이는? 사회에도 조직폭력배는 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일이 많지 않고, 유흥업이나 도박업 등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일반 사람들의 일상과 분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진화한 조폭들은 합법적인 사업을 하고 집단폭행과 금품갈취는 하급 조폭의 임무이다. 조폭은 폭력을 먹고 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들의 물리적인 폭력성을 감출 수 있을 때 실질적인 권력을 갖게 된다. 따라서 조폭이란 존재는 조폭을 만나 금품갈취를 당할 때는 무섭지만 사회적으로 부러운 존재는 아니다. 이에 비해 일진은 학생들을 억압하는 학교 문화가 강요하는 규율을 어김으로써 두렵고도 멋있는 존재가 된다. 인정욕구가 있지만 가정과 학교에서 기본적인 존중을 받지 못해 남을 지배함으로써 자신의 인정욕구를 채우려는 학생들이 억압적인 학교 규율을 무시함으로써 멋있는 존재가 되고, 이런 ‘센 척’을 통해 학생들 사이에서 권력을 장악하게 된다. 이후에는 학교나 가정에서 존중받아 본 경험이 없는 이들은 가장 약한 존재, 자신이 나쁜 행동을 해도 저항할 수 없거나 대신 저항해 줄 사람이 없는 존재를 찾아 학교폭력을 저지른다. 일진은 자신이 약자이던 시절에 가정이나 학교에서 당한 체벌 등의 폭력에 대해 ‘화’를 느끼는 동시에 ‘정당한 일’이었다는 이중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화’가 났지만 자신이 약자여서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던 자신과 자신을 폭력적으로 대한 상대를 받아들이기 위해 ‘정당한 일’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폭력적인 행동을 저지르면서도 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때리기, 욕하기, 금품갈취 등 자신이 하는 행동들은 자신의 성장과정 속에서 자신이 대부분 당한 행동들이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런 학생들은 아주 극소수가 조폭과 연계되고, 대부분 졸업과 동시에 일진 생활이 끝난다. ‘센 척’하기 위해 교칙을 위반했던 수많은 행동들(파마, 염색, 교복 줄이기 등)은 학교만 졸업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찌질한’ 행동이 되기 때문이다. 일진을 만들어내는 구조 성찰 따라서 가정과 학교의 폭력적인 문화에 대한 성찰 없이 일진을 솎아내는 데만 집중하는 것은 더 많은 일진을 재생산하는 일일 뿐이다. 교문만 나서면 누릴 수 있는 것에 제재를 가하는 학교에만 있는 억압적인 규율, ‘맞을 짓을 하면 맞아야 한다’는 성장기의 약자에게만 용인되는 폭력적인 문화가 일진의 권력을 키우고 희생자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요즈음 어느 때보다도 선생님들의 업무가 과중하고 신경 쓰는 일이 많다보니 마치 감정노동처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본연의 임무인 학습지도와 생활지도는 물론 방과후학교 업무도 수행한다. 특히 학교폭력 예방지도 등은 무엇보다 과정이 중요하고 가정, 사회, 국가의 대책과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평소 지도에 태만하고, 무관심하고, 소통이 안 되었다는 등 자질이 부족한 선생님으로 낙인찍히는 현실이 슬프다. 매스컴들은 어떤가! ‘촌지 감시를 받는 스승의 날’, ‘스승의 날 선물 부담’, 심지어 ‘학원선생님이 낫다’, ‘무릎 꿇고 사과해요’, ‘선생님 구타’ 등 교권을 무너뜨리고 사기를 땅에 떨어뜨리는 소식을 전한다. 가정과 사회의 몫까지 떠밀며 교원들에게 초인적인 역할을 강요하고 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오로지 사명감과 교육애로 묵묵히 투혼을 발휘하다 보면 지칠 대로 지치고 스트레스는 가중되고 있다. 방학, 재충전과 삶의 윤활유 되도록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학습하는 학생들은 물론 바쁜 업무와 스트레스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있는 선생님들도 방학을 기다리고 있다. 방학도 다음 학기 준비와 자기 발전을 위해 즐겁고 알차게 보내야 하기에 일반인들의 휴가와는 사뭇 다르다. 갖가지 업무로 지친 심신과 실추된 자존심을 추스르면서 자기 계발, 여가 선용, 여행 등을 통하여 방학을 당당하고 옹골차게 적극 활용하여야 한다. 일반인들이 부러워하고 심지어 놀면서 봉급 받는다고 시샘하는 방학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자기연찬과 여행, 휴식을 통하여 재충전하는 특권으로 쓸 수 있고, 윤활유(潤滑油)가 될 수 있다. 필자도 무계획적으로 들떴을 때는 시작할 때만 잔뜩 기대를 하고, 막상 지나고 보면 허무함을 느끼고 후회하는 방학을 보내기도 했다. “활도 쓰지 않을 때는 줄을 풀어놓아야지, 언제나 매어 두면 못쓰게 된다”는 말처럼, 선생님들도 적절한 쉼이 필요하다. 그러나 휴식이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니다. 하나는 쉬기 위해 멈추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쉬지 않고 달리다가 문제가 생겨서 어쩔 수 없이 멈춰서는 것이다. 쉬기 위해 멈추면 휴식과 충전, 삶의 여유와 활력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되지만, 고장이 나서 멈추게 되면 뒤늦은 회한과 상처만 남는다. 고장이 나기 전에 즐기며 쉬기 위해, 자아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현명한 선생님들이 되기를 바란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중 일곱 번째 항목이 바로 ‘Sharpen the Saw’이다. 이것을 ‘심신을 단련하라’라고 해석하는 책이 많은데 사실은 ‘톱날을 갈아라’는 의미이고, 착실히 준비하는 것이 당장에는 답답한 듯 보여도 결국엔 성공의 속도를 빠르게 해준다는 교훈이다. 또한 ‘휴(休)테크’라는 신조어처럼 잘 쉬는 것과 여행도 중요한 투자다. 여행에서 얻는 영감(靈感)은 생활을 신바람 나게 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게 하고, 삶의 자산이 된다. 일중독에 빠져 살다보니 어느덧 교직생활 40여 년이 흘렀다.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주어진 업무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런 일상 업무보다는 연수와 여행, 체험에 대한 기억이 많이 나고 특히 인상 깊다. 1995년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연수, 2003년 금강산 연수, 교감·교장 자격연수 등. 모두 열심히 일한 보상으로 유공교원과 승진자로 뽑힌 것이기에 더욱 자랑스럽다. 또한 방학 때 훌쩍 다녀온 개인적인 여행과 스스로 틈틈이 갈고 닦은 자기연찬도 수필 등단 등 삶의 나이테가 되어 또렷하게 새겨진다. 역시 방학을 잘 활용하여야 발전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무슨 천지개벽도 아닌데 앞만 바라보며 달려오다 보니 정년퇴직이 가까워진다. 누구보다도 건강하다고 자부하였는데, 마음은 청춘이지만 나이 탓인지 몸도 신경 쓰게 되니 ‘남는 게 무엇이지?’하며 뒤늦게 깨닫게 된다. 건강, 값지고 알찬 체험, 아름다운 추억들이 노후에 돈이나 명예보다 훨씬 가치 있을 것인데……. 젊고 현명한 우리 선생님들은 필자처럼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소중한 체험을 통하여 값진 자산과 추억을 만들도록 이번 여름방학 때부터는 더욱 바람직하게 정진하시기를 소망한다.
■진행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참석 김창진 인천 용마초 교장 유옥현 홍천속초초 교감 남윤제 공주교대부설초 교사 박완식 화성 팔탄초 교사 황영란 경남 문선초 수석교사 적정규모 학교 기준에 대해 지역·상황 특성 고려한 융통성 필요 안양옥 • 교과부가 학급당 최소 학생 수와 학급수를 규정한 것은 적정 규모의 학교를 육성하자는 취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기준이 도시를 기준으로 한, 지역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개선안이라는 반발이 큽니다. 학교통폐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한국교총 역시 소규모 학교 통폐합 논란을 일으키는 개정안에 대한 반대 의견서를 교과부에 전달했습니다. 적정규모 학교에 대한 각자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유옥현 • 교육 당국은 1982년부터 효율적인 교육예산 운용이라는 이유로 학교통폐합을 지나칠 정도로 추진하여 제가 있는 강원도에서는 지금까지 426개교가 폐교된 바 있습니다. 이번 적정규모 기준으로 본다면 강원도 전체 682개 학교 중 절반이 넘는 380여 개 학교가 통폐합 대상이 됩니다. 제가 근무하는 홍천군만 생각하면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분교 10개교를 합쳐 초등학교 36개 269학급 중 20명 이상인 학급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2개 학급이고, 개정안대로 통폐합이 진행되면 36개 학교 중 20% 정도인 8개교만 남아 있게 됩니다. 적정규모 기준에 맞는 통폐합은 전체 학교 수와 학급 수를 감소시켜 학교운영비와 인건비 절약이라는 경제적 장점이 있지만 이는 교육을 경제논리로만 바라본다는 점에서 위험한 발상입니다. 적정규모에 맞춰 학교통폐합이 이루어지면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가 없어지고, 시골에서의 교육이 힘들어지면 농산어촌에 남아 있던 젊은 일꾼들마저 도시로 향할 것입니다. 이럴 경우 시골은 노인들로만 가득하게 되고, 국가가 추진 중인 지역의 균형발전 역시 불가능해집니다. 또한 출산이 장려돼 농산어촌의 아동 인구가 증가해도 학교통폐합이 된다면 농산어촌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교가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느 곳에서나 마음 놓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와 의무가 있지 않을까요? 남윤제 • 네, 저 역시 교과부가 제시한 적정규모 학교 기준이 교육을 경제논리로 생각하는 전형적인 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남, 충북, 강원지역, 전남의 도서지역, 농산어촌의 경우 이 적정 기준에 미달돼 폐교가 되는 학교가 많아지고, 이로 인해 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학교가 위치한 대도시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충남 역시 130개 정도의 학교가 문을 닫아야 합니다. 이렇게 될 경우 소규모 학급에 투자된 막대한 교육예산의 낭비와 학생들의 통학 등에 따른 경제적인 비용 추가는 물론이거니와 농산어촌의 실정을 무시한 교육행정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경제논리로 접근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적 교육요소에서 분명히 마이너스가 있을 것입니다. 교육은 분명하게 교육의 논리로만 접근을 해야 합니다. 박완식 • 실제로 농산어촌 지역에 있어서 학교의 의미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학교는 마을의 구심점 역할과 공동체 생활의 중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가속화된다면 이는 단순히 농산어촌 학교교육의 황폐화 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생활공동체의 붕괴를 가져올 것입니다. 또한, 농산어촌 소재 학교의 통폐합은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 분권 및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국가 미래 정책과도 배치된다고 봅니다. 특히 최근 귀농하려는 인구의 증가 현상을 감안해 보았을 때 농산어촌에 학교를 재설립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안양옥 • 동의합니다. 이번 입법예고안은 농산어촌 지역 학교실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기준이며 농산어촌 교육의 황폐화 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입니다.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폐지보다는 지자체와 협력해 학교 및 지역평생교육센터 기능을 결합한 통합형 학교 모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교총의 입장입니다. 교총 역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위해 고민 중입니다. 김창진 • 배우는 당사자인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분명 긍정적입니다. 지나치게 소수의 학생들만 모여 공부하다 보면 사회성 발달의 요인을 충족하는데 제한이 됩니다. 적정규모의 학교를 육성하면 사회적 기능은 물론 나 이외의 여러 사람과 교감하면서 다양한 사회적 만족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학습 측면에서도 다수의 학생들끼리 상호작용할 수 있어 그 효과가 크고, 교사는 여러 가지 학습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적정 규모의 학교 육성은 바람직하며, 학교 인력 재배치 계획 역시 학생 개인에게 더 실질적인 교육효과가 창출되도록 예산의 집중성과 적정 배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황영란 • 네, 물론 적정 학생 수가 이루어진다면 교사는 다양한 학습방법을 적용할 수 있고 교수·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져 가르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학급 당 학생 수를 최소 20명 이상 되도록 기준을 제시한다면 학교 통폐합으로 시골학교는 사라지고 신도시 인기 있는 학교에 학생들이 몰려 과밀학급을 운영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2009개정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수업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을 뿐 아니라 교육의 질 또한 보장할 수 없습니다. 또, 학교통폐합이 이루어지고 소규모 학교가 사라지면 교육의 치료 측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도시나 인근 학교에서 치유나 치료를 위해 시골의 작은 학교로 전학 오는 학생들, 즉 따뜻한 사랑과 치유가 필요한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집니다. 학급 당 학생 수를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적절히 맞춤식으로 이루어지도록 열어놓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PART VIEW] 공동통학구역에 대해 학생유치 과열 우려, 선의경쟁 긍정성도 안양옥 • 입법예고된 개정안에 따르면 소규모 초등학교의 통학구역을 인근 적정규모 학교의 통학구역이나 학교 군에 포함해 학교선택권을 확대하고 초등학교 전학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학년별 학급편성이 어려운 학교의 경우 학부모가 입학 또는 전학할 학교를 선택하고 학교장이 승인하도록 돼 있습니다. 현행 전학 절차와 비교했을 때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며 보다 발전적인 개선방안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남윤제 • 소규모 초등학교의 공동통학구역에서의 학교선택권 확대는 소규모 학교 수의 감소와 규모가 크거나 시설이 좋은 학교로의 학생 이동을 부추길 것입니다. 이것은 교육의 근본인 가르침의 수준을 평가하기보다 외적인 요소인 학생들의 경제수준, 교육시설 차이 등이 크게 작용하여 교육 불평등 현상을 초래할 것입니다. 따라서 공동통학구역을 선정하여 학교선택권을 부여하기보다는 현행처럼 주거지 우선으로 전학처리를 하되 소규모 초등학교들을 공동 교육권으로 묶어 다양한 공동교육과정과 프로그램, 선진 교육시설을 활용하는 권역중심교육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유옥현 • 저도 마찬가지 생각입니다. 전입학 절차가 개정안대로 바뀔 경우 대다수 학부모들은 시설이 좋고 규모가 큰 학교를 선호할 것이며, 소규모 학교의 학교장이나 교사들의 의견은 무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럴 경우 소규모 학교는 살아남기 힘듭니다. 보다 발전적인 개선방안을 말씀드리면 도시나 읍 소재지 학교에서는 자유로이 면 소재지 또는 농산어촌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또, 학교 군을 설정할 때도 읍 소재지 학교는 읍 소재지 학교끼리, 면 소재지는 인근 면 소재지를 함께 학교 군으로 정하여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봅니다. 박완식 • 실제로 학생 수가 적은 분교의 경우 학생 수를 늘리고자 학부모들이 솔선수범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소규모 학교의 현실을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 학교선택권을 확대하고 초등학교 전학 절차를 간소화할 경우 전학시킬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사전 조사가 선행되었는지도 묻고 싶습니다. 그런 과정이 생략되었다면 또 다른 탁상행정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그에 따른 혼선과 부담은 지역교육청과 단위학교가 고스란히 떠맡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황영란 • 학생 유치를 위한 전시교육으로 인해 학교경영이 경쟁화될 우려도 높고, 학교의 기본교육도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통학구역은 학부모와 학생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있어서 긍정적입니다. 학생이 선호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학생 입장에서는 행복한 일이 될 것입니다. 만약 공동통학구역이 법제화 된다면 확대된 통학거리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과학적인 학교버스 운영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학교마다 학교버스 운영비를 지급하기보다 공동통학구역 안에서 학교버스를 공동으로 운영하여 최단 거리로 안전하고 편안하게 통학할 수 있는 환승시스템을 구축해 통학시간 및 거리를 최대한 좁힐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창진 •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라는 트렌드로 볼 때, 이의 첫 걸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근 적정규모 학교의 통학구역 내 학교와 학교 군에 소속되어 있는 학교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학교 경영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학교마다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교육수요자를 유치해야 하는 경쟁의 구도가 형성될 것입니다. 학교교육에서 지나친 경쟁은 금물이지만 적절한 학교 경쟁력은 국가 경쟁력 제고라든지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필요한 부분입니다. 다만 학교에서의 경쟁은 ‘너, 잘해라! 나도 잘 할께!’여야 합니다. 잘 하려고 하는 목표를 두고 협력하고 협동하는 경쟁입니다. 이런 맥락과 정신이 훼손되지 않도록 적정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며 과밀학교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또 우수한 학교의 평가 기준이 명백히 정립되고 일반화 되어야 본 제도가 의미를 갖고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인성교육을 핵심 아젠다로 교육공동체 합심해 교육환경 변화 모색해야 안양옥 • 학교폭력과 관련해서도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최근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하면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습니다. 교총에서도 지난 5월 300여개 단체와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인성교육 실천포럼’을 개최하고, 지식교육에 밀려 소홀해진 인성교육을 우리 교육의 핵심 아젠다로 전환하기 위한 실천운동에 돌입했습니다. 인성교육은 특히 어릴 때 교육이 중요한데 초등학교 과정에서 올바른 인성교육 방안과 그에 따른 정책적 뒷받침은 무엇이 있을까요? 황영란 • 아이들 인성교육은 가정, 사회, 학교 공동체가 함께 지고가야 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교사들은 각종 업무로 자신의 반 아이들을 돌봐야하는 시간을 많이 확보하고 있지 못합니다. 따라서 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들여와야 하며 교사들의 수업 외적인 일을 줄여주고 학생에게 올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인성교육에 대한 교사 연수와 학생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치료, 교사로서의 자아정체감 회복을 위한 다양한 연수로 의지를 갖게 해 줄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필요합니다. 유옥현 • 저희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을 초대해 아이들과 함께 요가 수업을 진행합니다.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학부모교육이 먼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감성을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의무적이 되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창진 •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권능도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교권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합니다. 이에 앞서 교육을 교육의 논리로 풀 수 있도록 학교교육의 권능을 사회가, 또 정치 영역이 지켜 주어야 합니다. 교육의 주체는 교원이라는 원리에 입각하여, ‘스승 존경 풍토’를 강력하게 세워 주어야 합니다. 교사는 교사대로 책임을 인식하고, 학생은 학생대로 자기 행위에 대하여 책임을 명백하게 인식하는 학교 운영 체제가 필요합니다. 이와 아울러 활동 중심의 수업, 학생주도적인 수업을 지향하고 이와 관련된 정책이 수립돼야 할 것입니다. 박완식 • 먼저 밥상머리교육을 통해 인성을 기르고, 사교육비 지출 비용과 상위권 대학 진학과의 상관관계를 감소시키기 위해 입시제도를 개선하며, 단위학교는 학력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을 지양하고, 지덕체가 골고루 발달할 수 있는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합니다. 하지만 입시를 위한 성적향상만을 중요시하는 현실 때문에 자녀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인성교육은 현재와 같은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정책적 차원에서의 개선점과 맥을 같이 해야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동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인간에 대해 잠시 생각해봤으면 한다. 현대에 와서 모든 인간은 점차적으로 법 앞에 평등해져 가고 있다. 아직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성의 참정권도 인정하지 않지만, 가장 현대적이며 진보된 헌법 가운데 하나로 일컬어지고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헌법에서는 성별이나 인종뿐만 아니라 나이, 신념, 국적, 언어, 장애, 문화, 종교, 결혼 여부, 성적 취향, 종족 등을 근거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인간이기만 하면 모두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할 때, 그 인간이라는 존재에 포함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행한 윤리와 사상에 따르면 인간은 간단히 설명하기 어려운 존재이지만 동물과는 다른 고귀한 특성을 가진 존재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동물은 단순한 지각력이 있을 뿐이지만, 인간은 이성이 있다는 점에서 차별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동물에 대한 차별이 시작된다. 동물의 법적 위치는 여전히 인간 소유물 인간은 동물과 다르다는 점, 아니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동물에 비해 우월하다는 판단을 근거로 우리는 동물을 마음껏 먹고, 입고, 쓴다. 물론 요즘은 개나 고양이처럼 사람과 같이 사는 동물이 많아지면서 동물의 위치도 많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전에는 장난감을 의미하던 애완동물이라고 불렸으나 이제는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로 반려동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이들 반려동물의 법적 지위는 여전히 인간이 소유한 ‘물건’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강아지를 샀다가 병들었다고 하면 소비자보호법에 의해 환불이나 교환을 받게 되고, 남의 고양이를 죽였다고 한다면 재물손괴죄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나마 인간의 바로 곁에서 살아가는 반려동물의 형편이 이럴진대 농장에서 살아가는 돼지나 소, 닭 같은 다른 동물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PART VIEW] 인간이 오랑우탄과 닭을 대하는 태도 인간이라는 한 종의 동물을 설명하기 위해 나머지 전체 동물과의 차이점을 들어 구분하고 있는데, 그 종의 특성이 다르다는 것을 이유로 차별하여 대우할 근거가 있을까? 현재까지 알려진 포유류는 5487종이고, 곤충류는 100만 종도 넘는다고 한다. 인간과 오랑우탄의 차이보다 오랑우탄과 닭의 차이가 훨씬 크지만, 우리가 오랑우탄과 닭을 대하는 근본적인 태도는 비슷해서 이들 동물은 오락이나 연구, 식용으로 사용될 대상물일 뿐이다. 우리는 침팬지 등을 아주 어릴 때 어미로부터 분리시켜 놓고는 차갑고 좁은 철망에 혼자 가두어 두고 반복적인 동물실험을 하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다. 호기심도 많고 사회성도 충족시킬 필요가 있는 동물이지만 인간에 비교해서 판단력, 인지력 등이 부족한 동물이라는 근거로 인간을 대신해 실험에 사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침팬지보다 판단력, 인지력이 부족한 상황에 처한 인간은 어떨까? 실험의 대상으로 써도 되는 것일까? 예를 들어 침팬지보다 지각력이 떨어지는 아기나 식물인간의 경우라고 해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변화의 촉매제는 동물에 대한 인식 공유 사실 인간의 관점에서 동물을 바라봐서 그런 것이지, 동물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언젠가는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엄청난 사실들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도 많은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는 중이다. 전에는 사람을 제외한 동물들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했고 금붕어는 기억력이 없다고 했다. 그것이 우리가 동물을 이용할 때 생길 수 있는 책임감, 혹은 죄책감을 크게 덜어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연구 결과 오징어도 몸의 색깔을 빠른 속도로 변화시키면서 서로 대화하고, 금붕어는 3초가 아니라 수 주 이상을 기억할 수 있으며, 포유류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이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남자와 여자가 다르고, 아시아인이 유럽인과 다르기는 하다. 그렇다고 해서 차별 대우를 할 근거는 없다. 사람과 동물이 얼마간 다르기는 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동물을 차별할 근거가 될까? 물론 현실적으로 현재의 우리 삶이 동물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굴러갈 수 있도록 변화하기란 쉽지 않다. 마치 미국 남부가 흑인노예의 노동 없이 돌아가기 힘들었던 시대가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물러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을까? 한때는 성차별, 인종차별이 당연했지만 이제는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다수의 사람들이 공유하고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동물을 어떻게 대우할 것인가에 관해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면서 조금씩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처음에 나 자신과 우리 가족에서 머물던 자아가 피부색, 풍습, 언어 등이 전혀 다른 사람들까지도 포함한 ‘우리’라는 개념으로 확대되고, 또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 또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세상을 그려본다. 같이 사는 개가 아플 때 치료하고 산책시켜주는 일, 이웃의 길고양이나 멧돼지를 약이나 덫을 놓아 죽이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함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일, 더 나아가 우리가 먹고 입기 위해 희생되는 돼지, 소, 닭의 경우에도 최소한 이 동물들이 살아있는 동안에라도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궁리하고 실천하는 일이 더 많은 이들의 일상이 되는 날이 하루라도 앞당겨지기를 희망해 본다. BOX 오늘부터 할 수 있는 몇 가지 실천 ➊ 달걀을 먹을 때는 방사란을 선택하자. 현재 대부분의 달걀은 A4용지 반 장 정도의 면적을 가진 아파트식 철장에 갇혀 사는 닭들이 낳고 있다. 환경이 나쁘다 보니 병도 잘 걸려서 항생제도 많이 먹이게 되는데, 이런 달걀이 사람의 건강에도 좋을 리가 없다. ➋ 동물원, 동물 쇼 대신 TV 다큐멘터리를 보자. 우리는 살아있는 동물을 보기 위해 동물원에 가지만, 사실 동물원에 갇혀있는 동물들은 원래의 생태와 전혀 관계없는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호랑이가 어둠 속에서 조용히 사냥하고, 돌고래가 넓은 바다에서 무리들과 헤엄치는 모습을 동물원에서는 볼 수 없지만 TV 다큐멘터리를 통해서는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또 한 가지! 돌고래나 오랑우탄, 코끼리 등을 이용하는 동물 쇼는 보이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해도 아주 잔인한 오락이다. 포획 과정에서 죽어나가는 동물은 물론, 훈련 과정에서 쇠꼬챙이로 피가 나도록 찌르거나, 굶기기도 하고, 한 동물을 무리로부터 왕따시키는 등 다양한 학대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꼭 기억해 두자. ➌ 유기동물을 입양하고, 중성화 수술을 시키자.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풍조가 만연한 가운데 1년에 버려지는 유기동물이 10만 마리도 넘는다. 개나 고양이를 기르고자 한다면 정말 가족이 필요한 유기동물을 입양하자. 그리고 집에서 키우는 동물들도 본인이 그 새끼까지 다 키울 작정이 아니라면 꼭 중성화 수술을 해주는 것이 좋다. ➍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을 하나라도 써보자. 2010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동물실험으로 희생된 동물이 143만8681마리이다. 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의 숫자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한 가지 화장품이라도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학문’은 과연 즐거운 취미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요? 동양 최고의 고전인 논어는 공자(孔子)가 학문의 즐거움에 대해 노래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공자가 생각한 학문은 너무도 기쁘고 즐거운 것이었습니다. 공자는 ‘학문’이야 말로 최고의 취미이며, 학문의 재미가 무엇보다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날 교육의 많은 문제는 이 ‘학문의 즐거움’을 스승과 제자 사이에 서로 공유할 수 없는 것에 있지 않을까요? 공자의 가르침으로 학문의 즐거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논어의 핵심이 되는 구절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있어 멀리서 방문하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답지 아니한가?”라고 하셨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PART VIEW] 이 구절은 논어의 맨 첫 구절로서, 논어 전체의 핵심이 되는 구절입니다.[PART VIEW] 이 구절의 핵심 내용은 바로 ‘학문의 즐거움’입니다. 공자는 이 구절에서 3가지로 학문의 즐거움에 대해 설명합니다. ❶첫째는 바로 스스로 학문을 익히는 즐거움에 대한 노래입니다. ❷둘째는 학문을 즐기는 다른 벗들과 만나는 즐거움에 대한 노래입니다. ❸셋째는 학문의 즐거움이 너무 크기에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 경지에 대해 노래하고 있습니다. 학문을 즐기는 사람, 공자 초(楚)나라 지방 관리인 섭공(葉公)이 공자의 제자인 자로(子路)에게 공자가 어떤 분인지 물었습니다. 이때 자로는 대답을 해주지 않고 돌아왔는데요. 공자가 그런 자로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대는 어찌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그 사람됨이 학문에 발분했을 때는 배고픔을 잊고, 학문을 즐기느라 근심을 잊어서 장차 늙어가는 것조차 몰랐다고 말이야.” 女奚不曰 其爲人也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논어 ‘술이(述而)’) 공자는 자신을 위대한 스승이나 학자로 여긴 것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는 학문의 즐거움에 빠져서 늙는 것조차 잊어버린 사람이다!’라고 본 것입니다. 이것이 공자의 진면목입니다. 그러니 논어의 첫 구절을 이해하려면 이러한 공자의 학문관을 투철히 이해해야 합니다. 공자에게 있어서 ‘학문’은 그것을 얻지 못했을 때는 배고픔을 잊게 할 정도로 갈구했던 대상이었으며, 얻고 난 뒤에는 너무도 그 맛이 즐거워서 늙는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신바람을 일으키는 대상이었습니다. 맹자에 보면 공자는 그 제자인 자공(子貢)에게 이렇게도 이야기합니다. “나는 다만 진리를 배움에 싫증내지 않고, 진리를 가르침에 게으르지 않을 뿐이다.” 我學不厭 而不倦也 (맹자 ‘공손추(公孫丑) 상(上)’) 공자는 자신의 평생 업적으로 진리를 하나씩 알아가는 ‘학문’을 늘 즐겼으며, 그 결과물을 남과 ‘공유’하는데 조금도 게으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지혜’와 ‘자비’의 대가다운 말씀입니다. 공자는 학문의 즐거움을 남과 나누는데 조금도 인색하지 않았습니다. 공자는 오히려 자신이 고생해서 얻은 ‘진리’가 남과 공유할수록 더욱 그 가치가 커지며, ‘학문의 즐거움’ 또한 남과 나눌수록 더욱 커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스스로 학문을 익히는 즐거움 이런 배경지식을 깔고 논어의 첫 구절을 음미해보겠습니다. 공자는 우선 ‘배움’(學)과 ‘익힘’(習)을 나눕니다. 배운다는 것은 남에게 ‘정보’를 듣고 ‘기술’을 배우는 것입니다. 배우기만 한 정보나 기술은 자신의 것이 아니죠. 아직까지 소화가 되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익힘’이 필요합니다. 익힘은 날마다(白은 원래 갑골문에서 日이었음) 새가 날갯짓을 하면서 나는 법을 익히는 것을 말합니다. 새는 본래 날 수 있는 ‘선천적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후천적 교육’이 아니고서는 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새는 날마다 스스로 날 수 있도록 익히고 또 익히는 것입니다. 공자는 인간도 마찬가지라고 보았습니다. 공자는 인간에게 ‘양심(良心)’이 있어서 누구나 ❶사랑(仁) ❷정의(義) ❸예절(禮) ❹지혜(智)를 실천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공자가 평생을 통해 ‘일이관지(一以貫之)’하며 즐긴 ‘학문’은 바로 ‘양심을 밝히는 학문’이었습니다. 공자는 인간이면 누구나 도덕을 실천할 수 있는 ‘선천적 능력’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후천적 교육’이 아니면 그러한 잠재성은 계발되지 않는다고 본 것입니다. 그래서 양심을 두루 밝힌 스승을 찾아가 ‘배움(學)’을 얻어서 양심을 어떻게 계발하는 지에 대한 정보와 기술을 충분히 배운 뒤에 스스로 ‘익힘 (習)’을 통해 그것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했던 것입니다. 자신의 선천적 양심이 후천적으로 복원됨에 따라 안에서 샘솟듯이 터져 나오는 ‘학문의 희열’, 이것이야말로 공자가 평생에 걸쳐 추구한 ‘즐거움’입니다. 나누는 즐거움, 고칠 수 없는 즐거움 그러나 학문은 나눌수록 더욱 즐거워지는 법입니다. 자신의 양심을 밝히는 학문 닦기를 즐기는 이들은 서로 ‘벗(朋)’이 됩니다. 그러니 벗이란 단순히 알고 지내는 ‘친구’가 아니라, 학문의 즐거움을 공유하는 ‘동지’들입니다. 자신의 ‘양심’을 조금씩 복원하는 미묘한 즐거움을 공유하는 이들이 바로 진정한 ‘벗’입니다. 그런데 ‘학문의 즐거움’을 공유하는 벗들이 어찌 거리가 멀다고 안 만날 수가 있겠습니까? 반드시 찾아가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자신만이 아는 이 미묘한 맛을 공유할 벗이 있으니까요. 멀리서 찾아온 이 벗을 만나는 즐거움은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동안 남과 나누지 못하던 이 즐거움을 나누며 긴 밤을 지새웠을 것입니다. 직접 만나서 서로가 얻은 즐거움을 공유하다보면 그 즐거움도 배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이런 벗만 있지 않죠. 실제로는 “양심은 어디다 쓰는 물건이냐?”하고 무시하고 돈과 명예와 성공만을 추구하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그런 사람들이 이 ‘학문의 즐거움’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참으로 속상하고 화가 날 일이죠. 그러나 ‘학문의 즐거움’이 너무 큰 사람은 그러한 것에도 개의치 않을 것입니다. 남이 알아주건 알아주지 않건 이미 즐거우니까요. 늙는 것도 모를 정도로 즐거우니까요. 이 정도로 학문을 즐기는 이라면 ‘군자(君子)’라 아니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즐거움’이야말로 논어에서 “그 즐거움을 고칠 수 없다”(不改其樂, 논어 ‘옹야(雍也)’)라고 했던 즐거움일 것입니다. ------- 윤홍식 연세대학교 사학과 및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인들이 쉽게 익히고 활용할 수 있는 동서양고전, 몰입사고, 마음 챙김, 호흡명상 등을 교육하는 ‘홍익학당’을 운영하며, 저술 및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선교육문화센터에서 대학ㆍ중용ㆍ노자ㆍ주역 등의 고전강의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대학, 인간의 길을 열다, 5분 몰입의 기술(2009년 문화체육부 선정 우수도서), 선문답에서 배우는 禪의 지혜, 채근담, 인생경영의 지혜가 있다.
“학부모께 협조 요청을” A1 무단지각 학생 지도 사례 거의 매일 점심때나 되어 등교하던 아이였습니다. 초등 5학년 때 어머니가 이혼해 나가시고 아버지와 사는데 아버지께서는 한 달에 사나흘 가량밖에 집에 안 들어오신다고 하였습니다. 혼자 밥 해 먹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하는 모든 일들이 귀찮았나 봅니다. 심한 우울증인 기분부전증 수준으로 보였습니다. 아무리 해도 방법을 찾기 어려워 이혼 후에 자녀와 연락을 거의 끊으셨다는 어머니께 아이를 돌봐 주십사 청하기로 했습니다. 이혼한 경우 자칫 잘못 개입하면 커다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상당히 고민하였습니다.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붙잡아야겠다는 심정에 아이와 연락이 끊기다시피 한 어머니와 문자로 조심스럽게 접촉을 시도하였습니다. 다행히 아직도 아이는 어머니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었기에 용기를 내기로 한 것입니다. 다음은 어머니와 초반에 주고받은 문자입니다. [PART VIEW] ----- 담임: 지훈이(가명)가 고등학교 들어와 무척 힘들어 보입니다. 환경이 바뀌어 1학년 때가 특히 힘든데 아버님과는 연락이 안 되고 안타깝습니다. [이런 식의 문자를 2,3일 간격으로 계속 보냈습니다.] 담임: 지훈이가 중학교 때보다 성적이 2.4% 올랐습니다. 격려 부탁드려요. ^^ 담임 올림 (이 아이는 38명 중에 32등으로 입학했습니다.) [이런 문자를 보내고 한두 통 전화를 시도했으나 받지 않으시더니 일주일 지나 드디어 어머니께서 학교에 나오시겠답니다.] 담임: 지훈 어머니 학교 나오시기 전에 전화 한 통 주실 수 있을지요? 담임 올림 어머니: 늘 감사합니다. 지훈이한테 잘해 주시고 제가 할 수 없는 일을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어머니: 매일 볼 수 없지만 자주 통화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지훈이랑 시간 보내고 있어요. 담임: 저희반 홈피 게시판에 까칠한 고딩이와 나눌 화제 올렸습니다. 담임 담임: 오늘 8시30분부터 4시20분까지 모의고사 봅니다. 격려와 간식비 부탁드려요. ^^ 담임: 지훈 어머니께서 챙겨주시니 담임으로서 안심이 되요. 도와주셔서 감사드려요 ♥ ※ [기말고사 기간 중 어머니가 아이에게 보낸 문자] 어머니: 지훈아 표정이 밝아져 좋다 빵 조금 사 가니 열시에 보자. 어머니: 지훈아 마트에서 머핀 사왔다 일찍 와야 하는데.. [아이에게 요즘 목표 하나가 생겼다고 합니다. 엄마를 위해서 졸업하자! 그래 고맙다. 정말 힘든 결심을 했다. 니 목표를 도울 수 있도록 애쓸께!] ------ 전화할 때의 유의사항이라면 어머니와 통화할 때 “아버지와의 관계를 개선했으면 좋겠다”든지 의 말은 절대 금물입니다. 그 부분은 교사의 영역이 아닙니다. 오로지 아이를 돕고 싶으니 어머니도 거들어 주십사는 부탁에 한해야 합니다. 이후 아이의 긍정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문자를 보냅니다. 그래야 일주일에 한두 번 만나더라도 모자 사이에 나눌 이야기 거리가 생길 테니까요. 해가 바뀌어 2학년이 되었습니다. 교문지도를 하다 보니 요즘은 지각 결석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문자를 넣었더니 3월에 개근이라고 합니다. A2 무단결과 학생 지도 사례 1학기 때부터 무단 지각, 결과, 조퇴를 하던 아이가 나아지는 듯하다가 다시 행동문제를 일으킵니다. 더 방치할 경우 2학년에 올라가 어렵겠다 싶어 학부모 면담을 청했습니다. 우울증 검사 결과(우리 반 학생 중 가장 점수가 높았습니다) 등 각종 누가기록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일요일에 부모님 면담을 청했고 두 분과 용마산에 올라 막걸리를 마시며 이런 저런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말씀을 나누는 중에 아주 어릴 때부터 전형적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듯했습니다. 자세히 설명 드리고 안내하니 아버님이 직접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교과담임선생님들께 이 사실을 알리고 협조 요청하였습니다. 아이는 약물치료 이후 급격히 변화하였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이 쏙쏙 들어온다”고 하였습니다. 2학기 중간고사보다 18점이 올랐습니다.
“상대가 굴욕감 느꼈다면 성희롱” [PART VIEW] 최근 민감한 사회적 쟁점 중 하나가 바로 성희롱입니다. 사실 성희롱이라는 용어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낯설고 그 기준과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특히 온정주의 사회환경에서 성장하고 생활해 온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성희롱은 적당히 넘겨버려도 허용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가 완연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남녀평등이라는 인식이 보편화되었고 여권이 신장됨에 따라 학교를 비롯한 직장, 공공기관, 사업장의 구성원 모두 성희롱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알고 또 그 개념에 걸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성희롱 개념은 남녀고용평등법, 여성발전기본법, 남녀차별금지기준(여성부고시 제2002-2호), 그리고 민법 제756조 등 많은 법률과 관련되는데 여성발전기본법 제3조 제4호에 따른 성희롱이란 ‘업무, 고용, 그 밖의 관계에서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공공단체의 종사자,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 등과 관련하여 성적 언동(言動) 등으로 상대방에게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상대방이 성적 언동이나 그 밖의 요구 등에 따르지 아니하였다는 이유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주는 행위’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남녀차별금지기준 제6장 제16조 제2항에 명시한 성희롱 금지영역에 따르면, ‘교육기관 또는 교육훈련기관 등의 종사자, 사용자 및 근로자가 학습자나 교육응시자에 대하여 성희롱을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1998년 2월에 있었던 대법원의 성희롱 사건에 대한 판결은 성희롱에 관한 기존 관념을 바꾸면서 성희롱 기준과 영역을 정립하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판결 요지를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해자의 언동이 분명히 성적인 동기와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성적인 언동이 집요하고 계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일상생활에서 허용되는 단순한 농담 또는 호의적이고 권유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 피해자가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낀다면 이것은 인격권에 대한 침해행위이고 선량한 사회풍속 또는 사회질서에 반하는 위법한 행위로 정신적 고통을 입혔다고 본다.” 이처럼 대법원은 가해자의 성적 언동이 피해자에게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주었다면 성희롱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판결했습니다. 다시 처음 논제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담임교사가 여학생이 짧은 스커트를 입고 온 것을 보고 마음이 불편해서 성적으로 모독하는 말을 했습니다. 여학생은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을 느끼고 울면서 교실 밖으로 나갔습니다. 관련 법률을 적용해 보면 명백한 성희롱에 해당합니다. 물론 학생이 교사의 말을 듣고도 별일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넘겨버렸다면 성희롱이 성립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학생에게 ‘술집’ 운운하는 것은 성적 굴욕감을 주는 고위험의 발언입니다. 아무리 담임교사가 학생 생활지도권을 행사하는 차원에서 한 발언이라고 할지라도 이 말은 분명 학생의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性)과 관련된 말과 행동은 민감할 뿐 아니라 상대적인 특성 때문에 당사자가 성희롱의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그렇게 생각하면 심각한 문제로 법정까지 갈 소지가 다분합니다.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격언처럼 교사 역시 불필요한 오해를 사서 불명예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사회에서나 무릉도원이나 유토피아와 같은 이상향은 이야기 속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가 있다. 요즘 유행하는 영화들에서도 이런 이상향의 모티프는 발견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이야기들이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비롭고 재미있다는 이야기 자체의 요소도 있지만 현실을 고단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회의 많은 문제 속에서 괴로움을 겪고 있으며,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은 인간의 심리를 이야기로 표현한 것이다. 신문과 뉴스를 보면 어떠한가? 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고 있는가? 대부분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두운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문제가 발생하고 이것이 해결될 새도 없이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고 사람들은 괴로워한다. 토론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다. 사회 문제가 없다면 애초에 토론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서로의 의견 차이를 발견하고 보다 나은 근거를 논리적으로 펼쳐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는 활동이 토론이라면 사회 문제는 토론의 주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사회는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고 그 복잡한 구성만큼이나 다양한 문제가 존재한다. 여기에서는 사회 문제 중 쟁점 추출이 가능하고,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한다. 아울러 토론의 대상에 대한 주장과 근거들을 추출할 수 있는 브레인스토밍에 대해 알아보고, 학교급별로 적용 가능한 사회 문제에 관한 토론의 예시를 들어보도록 한다. 사회 문제의 쟁점 찾기 사회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그 해법을 찾는 것이 어렵듯이 이유를 찾는 일도 쉽지 않다. 한 개인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으며 사회의 구조, 역사적 환경, 외부의 압력 등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그 근원을 찾는 일은 문제 해결의 단서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는 사회 문제로 나타나는 현상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분석하고 비평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선조적으로 대응할 때 가치를 갖는다. 여기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 중 쟁점으로 추출할 수 있는 대상들을 찾아보도록 한다. [PART VIEW] 이혼율의 증가와 가족 개념의 변화 우리 사회의 이혼은 보편적 현상으로 인식될 정도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작년도 통계 기준으로 1000쌍 당 9.8쌍의 부부가 이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수치는 2003년 최고치를 기준으로 했을 때보다는 줄었지만 상대국에 비해 높은 수치다. 이혼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지만 강하게 결속되었던 가족의 개념이 느슨해지고 파괴되고 있다는 점에서 쟁점화 할 필요가 있다. 출산율의 저하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2명 선으로 상승세에 있지만, 절대 인구 감소와 싱글족 증가 등으로 출산 인원수 자체가 줄어드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출산율 저하의 이유를 찾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다양한 정책을 조사하여 분석하는 활동은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정책의 실효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대안을 찾는 방식으로 토론의 쟁점을 설정하면 다양한 논의를 유도할 수 있다. 인구고령화의 문제 출산율과 더불어 고령화의 문제는 머지않아 우리가 직면하게 될 문제이다. 현재 젊은 세대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경제 활동의 주체가 고령화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단순한 문제가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인구고령화에 대비하여 사회 시스템을 어떤 방향으로 바꾸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이 이루어진다면 정책의 연구와 개발로까지 연결시킬 수 있는 유의미한 활동이 된다. 양극화로 인한 사회 불안정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양극화를 꼽는다. 사회 전체의 발전은 이루어졌으나 부의 편중이 한 쪽으로 치우침에 따라 갈등이 발생하고 충돌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경제·복지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현존하는 사회의 불안 요인으로 쟁점화 하여 다룰 필요가 있다. 다문화 가정의 증가와 순혈주의 향후 10년 이후 우리 사회가 겪게 될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부분이다. 국제화, 세계화라는 말로 선진적인 의식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반만년에 걸쳐 쌓아온 순혈주의를 한 순간에 무시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다문화가 아닌 다원화의 차원으로 수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쟁점화하고 폭넓은 논의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정보 수집 방식 - 브레인스토밍과 브레인라이팅 토론에서는 얼마나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토론이 이루어질 때 다양한 정보를 찾으며 준비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만 망각에 의해 잊고 있거나 파편화된 상태로 놓치는 경우가 많다. 쟁점과 관련된 생각을 밖으로 끌어내고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우리가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 브레인스토밍(Brain Storming)이다. 브레인스토밍은 광고회사에서 광고 기획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방식으로 1941년 오스본(Osborn)에 의해 고안된 방식이다. 평가를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견해를 떠오르는 대로 적고 최적의 방법을 찾아나가는 방식을 의미한다. 브레인스토밍의 관건은 자유로운 생각을 표출하는 데에 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원칙이 제시된다. · 비판금지 : 어떤 제안에 대해서도 평가를 해서는 안 됨. · 절대자유 : 현실적이지 못한 제안과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수용함. · 다다익선 : 많으면 많을수록 논의가 풍성해짐. · 결합개선 : 타인의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더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음. 브레인스토밍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래포(rapport) 형성이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제시해도 지탄받거나 놀림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확신이 생길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수평적인 관계가 유지되어야 하며, 교사도 평가와 지도의 입장이 아닌 기록자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 아이들의 의견이 제시되면 가감 없이 적고 가급적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브레인스토밍은 한계를 갖는다. 발표한 사람이 밝혀지므로 의식적으로 자신을 통제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이러한 현상은 상급학교로 갈수록, 특히 상위 집단끼리 모여 있는 경우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브레인라이팅(Brain Writing)이다.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쓰고 이를 게시하여 피드백해주며 내용을 정리해가는 방식이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은 가능하지만 반면에 적극적인 참여가 제한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양한 생각의 도출을 위해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한 방식으로 브레인스토밍과 브레인라이팅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 학교급별 적용 내용(예시) 사회 문제를 다룰 때는 아이들의 예민한 부분을 건드려 상처를 줄 수 있으므로 최대한 조심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객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 초등학교 저학년 목표 :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는 문제를 가정의 문제에서 사회의 문제로 확장시켜 이해하고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이해한다. 내용 : 동생이 있는 게 좋을까요? (출산율에 관한 문제) 방법 : 동생이 있는 아이들과 없는 아이들을 조사하고,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나쁜지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게 한다. 그리고 사회적인 문제로 확장시켜 아이들의 숫자가 줄어들었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여기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토론하게 한다. 이를 통해 출산율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 초등학교 고학년 목표 : 인구고령화의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으며,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게 한다. 내용 : 이 세상에 노인만 있게 된다면? (인구고령화에 관한 문제) 방법 : 노인들만 가득한 미래 사회의 상황을 가정해 보고,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게 한다. 이러한 고령화의 문제가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아울러 이러한 일들이 실제로 다가올 미래임을 알게 하여 아이들 스스로 해법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하게 한다. - 중학교 목표 : 다문화 가정의 현황과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 발생 가능한 문제와 이에 대한 대처 방안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내용 : 다문화 가정이 더욱 늘어났을 때 우리의 모습은? 방법 : 다문화 가정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이제는 보편적인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현상을 따라가지 못하고 편견과 차별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이와 관련된 영상물과 문학작품을 제시해 문제 인식을 갖게 한다. 제노포비아와 같은 극단적 현상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다문화 시대의 건강한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해 토론하도록 한다. - 고등학교 목표 : 현재의 지표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사회의 모습을 예측하며,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구상한다. 내용 : 10년 후 미래 한국에 관하여(인구 구성비를 중심으로). 방법 : 통계 자료와 신문 기사를 제공하여 출산율, 이혼율, 고령화 등에 대해 이해하고 이를 종합하여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객관화시켜 인식할 수 있게 한다. 이를 바탕으로 10년 후 한국 사회의 모습을 가정하여 발생 가능한 사회 문제들을 찾아낸다. 그리고 이에 대한 정책을 개발하는 형태의 토론을 진행하고 실효성 여부를 상호 검토한다. - 상위단계 목표 : 전통 사회에서의 가족의 의미와 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의미가 갖는 의미적 차이를 이해하고 바람직한 가족상을 제시할 수 있다. 내용 : 가족의 의미 변화에 관하여. 방법 : 다양한 사회 문제로 가족의 의미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인식하고, 바람직한 가족의 상을 찾아보는 활동이다. 인류의 발생에서부터 가족의 의미를 찾아보고, 경제적 요인, 사회적인 요인 등을 통합하여 가족의 의미가 맥락 속에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전통 사회에서의 가족 개념과 유교적 정신이 바탕에 깔린 가족에 대한 정서를 현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토론하게 한다.
TV 리터러시 조기교육 필요성 텔레비전은 짧은 시간에 대량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학생들의 생활 주변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방송 내용을 바르게 읽고(파악), 생활 속에서 자기주도적으로 쓰는(선별 적용) 능력을 길러주는 것은 생활교육의 기초 활동과 지식기반 사회를 대비한 주체적 문화 수용이라는 교육 원리로서 무엇보다도 중시되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TV 리터러시 목적과 영역 텔레비전 내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내용은 물론 제작 의도 및 기법까지 파악하고, 나아가 자신의 경험(지식과 가치)과 관련지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나름대로의 의미를 찾아내는 태도를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런 점에서 리터러시 영역은 대체적으로 TV를 이해하고 역기능과 부정적 영향을 비판할 수 있는 안목과 매체의 특성과 프로그램 형태를 파악하는 것, 제작·송출에 관한 지식을 갖는 것, 예술적 요소 이해와 감상 능력을 갖는 것, 이용목적 파악과 활용 능력을 갖는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TV 시청능력의 유형 수용적 시청능력 영상이 나타내고 있는 사상을 아무런 비판 없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능력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 등장인물이나 사건의 시각정보(사상), 시각정보에 음성정보가 가해져 초점화 되어가는 정보(의미나 지식), 프로그램 전체 구성의 진행 즉 순차적으로 영상화되어 떠오르거나 흐름으로 표현되어지는 정보(스토리성)의 범위에서 그 내용을 회상할 수 있다. 그런데 수용적 시청능력은 그중 일부분이거나 몇 개 장면을 파악하는 초기 단계로서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구조성이나 이미지성을 그대로 살리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텔레비전과 시청자는 자연스럽게 ‘주와 종’의 관계를 형성하게 되어 주로 프로그램 내용을 기억하고 재생하는 활동을 강화하게 된다. [PART VIEW] 통합적 시청능력 시청 당사자의 경험과 감상 그리고 생각을 중시하여 방송 프로그램의 구조적 전체성을 파악하는 능력을 말한다. 일예로 ‘즐겁다, 재미있다, 놀랍다, 슬프다, 괴롭다, 불쌍하다’ 등의 심적 감동이나 느낌을 표현한 것과 ‘왜?, 이상하다, 정말일까?, 나 같으면 이렇게 할 것인데……’ 등 프로그램의 내용 비교에서 생기는 착오나 의문, 문제의식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하고 싶다, 확인하고 싶다, 더 알고 싶다’ 등 발전적 경향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때 텔레비전과 시청자는 주로 ‘주와 주’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주체적 시청능력 시청자 스스로가 가치판단의 기준을 설정하여 프로그램 정보를 긍정, 부정, 비판, 보완하며 받아들이는 능력을 말한다. 즉 프로그램 틀은 틀대로 받아들이고 자기 나름의 시청법과 생각하는 틀을 스스로의 가치판단으로 설정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때도 프로그램과 시청자는 통 합적 시청과 마찬가지로 ‘주와 주’의 관계를 갖게 되는데 다만, 학습자가 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어서 판단력과 문제해결력, 창의력, 탐구력 등의 고등정신 기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하겠다. 시청지도 프로그램 구안 시청능력은 TV를 많이 보여주고 자주 보인다고 해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학습자의 지적능력, 관심, 흥미에 알맞은 프로그램의 선정과 함께 사전·사후지도가 따라야 한다. 시청 전에는 무엇을 어떻게 보고 생각할 것인지, 시청 후에는 보고 알게 된 점이나 느낀 점은 무엇이며 타당한 것은 무엇인가를 확인 보충하는 일련의 학습활동이 병행되어야 한다. 구안 관점 내용이 단순한 프로그램에서 복잡한 프로그램으로, 영상단락 파악이 쉬운 것에서 어려운 것으로, 부분적 사실 파악에서 전체적 사실 파악으로, 구체 사실에서 숨겨진 의미 파악으로, 인지적 요소가 적은 것에서 많은 것으로, 지식중심에서 가치·태도 중심으로 확대하되 학년수준과 교과과정, 단계적 영상 파악능력을 고려하여야 한다. 즉 영상 학습자 스스로 주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획을 하되 대체적으로 ①내용 예견하기→ ②TV 시청하기→시청노트 기록(카드법·선분법)→ ③영상느낌 갖기→ ④영상단락 파악영상시청 능력 향상을 위한 ‘Skill Package’ → ⑤중심단락 파악→ ⑥주요 내용 파악→ ⑦주제 잡기→ ⑧발전과제 설정 순으로 지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프로그램 구안의 실제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해 가는 관점과 행동의 틀을 만드는 힘을 기르기 위해 필자가 구안한 ‘Skill Package’ 학습지도 방안을 제시하고 싶다. 이 방법은 앞서 제시한 느낀다(감동)와 생각한다(자기 경험과의 비교), 다룬다(행동화)를 근거로 다음과 같이 7단계로 진행할 수 있다. (예시) Skill Package 1 : 발전적 이해 목 표 - 자료를 해석하고 그 의미를 말할 수 있다. 과제 해결을 위해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프로그램이 의미하는 전체 내용을 파악한다. - 방송 장면에 반응하면서 시청할 수 있다. 화면에 기분을 넣어 공감하면서 시청하게 한다. 프로그램의 선정 - 프로그램명 : ‘가정의 살림살이’(15분 프로그램 중 7분 시청) - 주요 내용 : 우리 가정의 수입과 지출을 알아보고, 어머니의 가계부와 나의 용돈 지출 관계를 알며 기입장을 활용하자는 내용이다. - 프로그램 선정 이유 : 생각 없이 쓰는 나의 용돈이 어머니의 가계부에 기록이 되며, 우리가정의 수입과 지출에 영향을 주는 하나의 경제활동임을 알게 하는 발전적 이해력 키우기에 적절하므로 선정한다. 지도와 평가의 초점 주요 내용의 기록이나 메모보다는 영상의 장면 장면이 의미하는 뜻을 생각해가며 시청하고, 장면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있으면 반응하면서 시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사전에 지도한다. 시청 후에는 학생들의 마음에 강하게 남는 장면을 정리하여 발표하게 한다. 학습지도안 작성 시청기록장 활용 시청기록장 항목 ‘알게 된 것, 처음 알게 된 것’ 등 기억 재생형 항목과 ‘이상하게 생각한 것, 자기 나름대로 다시 조사해 보고 싶은 것’ 등 확산형 항목이 있을 수 있다. 기억 재생형의 항목은 학생들에게 프로그램의 내용을 보다 자세하고 보다 많이 기억, 재생할 수 있는 수용적 파악의 발문으로 구성할 수 있으며 확산적 항목은 프로그램 내용을 비판적으로 본다든지, 자기 나름대로의 견해와 생각 그리고 느낌을 풀어주는 통합적 파악의 발문으로 구성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시청기록장의 항목은 학년 발달단계를 고려한 시청능력 지도단계에 맞게 구안되어야 할 것이다. 시청기록장 형식과 활용 시기 시청은 화면을 보면서 듣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보고 들으면서 생각하며 이해하며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청지도가 기록에 치우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넓은 의미에서의 시청기록은 프로그램을 본 후 이야기하기, 그림으로 그리기, 신체적으로 표현하기, 만들고 고쳐보기 등을 포함한다. 시청기록의 시기는 학생 능력이나 프로그램 내용에 따라 선택한다. 저학년의 경우는 쓰는데 부담이 많으므로 시청 후 쓰는 것이 좋을 때가 많다.
나는 왜 수석교사가 되고 싶었을까? 교직경력 20년이 넘어서면서 나의 교직 생애를 되짚어 점검하고 생애주기를 재설정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현실이 더 이상 나의 자만을 유지하도록 하지도 않았지만 학교 내외의 조건들과 나의 능력, 영향력 등의 크기와 범위에 대한 안목이 생기면서 신념과 소신에 대한 좌절감이 찾아왔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현장에서 제대로, 열심히 가르치는 것이 또 다른 요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거나 자신의 능력과 이전까지의 경험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생각, 좀 더 의미 있는 교직의 역할에 대한 바람과 기대의 불일치에 따른 좌절기를 경험한 것이다. 그러면서 승진이나 또 다른 세계를 엿보기 시작할 즈음에 교직문화 변화 조짐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감지되었다. 나름의 철학과 신념을 가진 교사가 가르치는 보람의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 수석교사제가 2008년부터 시범 운영된 것이다. 이에 나는 교직생애 후반기에 교직생애 주기를 재설정하기에 이르렀고 2011년 수석교사 시범운영으로 입문했다가 2012년 수석교사제 법제화 원년에 정식 임용을 받았다. 자신의 교직 생애주기를 수석교사를 기점으로 재설정해 보고자 하는 교사들의 이해를 돕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나의 교직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행적과 평소에 가지고 있는 사회관, 교육관에 대하여 몇 가지를 제시해 본다.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자 마슬로우의 욕구위계 단계에서 자아실현의 최고 단계에 이를 수 있는 사람은 자존의 욕구가 충족될 때라고 한다. 자기존중, 자율성, 성취감 등과 같은 내적인 자존요인 뿐만 아니라 지위의 인정과 관심 등 외부적인 존경요인을 포함하여 자기만족이 이루어질 때 자아실현 단계에 이르는 것이다. [PART VIEW] 오랫동안 함께 교직에 있던 동료, 특히 선배교사들의 생각이나 나 자신에게 가장 많이 자문한 교직에 대한 질문은 “교사가 교장이 되는 것이 자아실현인가?”였다. 내 자신의 대답은 “아니다”를 정답에 두고 교직생활을 한 것 같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을 나 자신의 차별화된 가치에 두고 빨리 변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스스로를 브랜드화하기 위해선 수업 기술과 교육의 변화에 뒤지지 않기 위하여 각종 연수는 물론이고 사비를 들여서 먼 곳까지 스스로 찾아가서 배우는 노력과 수고가 필요하다. 학교 현장에서는 모두가 만족하는 공동체의 구성원이어야 하고, 수업뿐만 아니라 생활지도나 각종 대회 출전, 학생들을 직접 지도하고 통솔하는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이러한 부단한 자신의 노력이 있어야만 비로소 대내외적으로 자기의 색깔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내가 스스로를 브랜드화하기 위해 활동한 것들을 몇 가지 사안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전문가 스펙 쌓기-● 교육학박사(2004, 계명대학교, 영재교육전공 ● 계명대학교 겸임교수(1997-2004) ● 대구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2005-2006) ● 경북교육연수원 강사(1997-2010) ● 대구교육대학교 영재교육원강사(2005-2010) ● 구미영재교육원, 칠곡영재교육원, 대교영재학급 강사(2005-현재) 교육정책 실현 참여-● 한국교총 초등발전분과 위원 ● 경북영재교육연구회 부회장 ● 한국교육학회, 교육사회학회, 영재교육학회 회원 ● 2011 전국교육자료전 심사위원 ● 2008 초등교원 임용고사 논술채점위원 ● 경북교육청 도학력고사 출제 및 검토위원 ● 경북교육연수원 창의과학 컨텐츠 개발위원 ● 전국교육대학교 예비교사 수업심사 위원(과학과) ● 전국 수업 UP프로젝트 멘토로사 5명의 멘티 선생님 지도 학생 지도, 수상 및 저술활동-● 전국ICT연구대회 2등급(2004) ● 교육인적지원부장관상(2007) ● 학생지도(학생발명품경진대회, 수학경시대회 수상 등 다수) ● 학습상담사 1급, 평생교육지도사 1급, 중등교원(사회과)자격증 ● 저서: 영재교육지도자료, 수행평가의 실제 외 다수 ● 논문: 영재교육 프로그램 평정척도 개발 및 적용(학위논문) ●전국수석교사협의회 학술위원장(현) 동호회, 취미, 여가 활동-● 전국교원 골프동호회 회장(한국교총 등록단체) ● 전마협(마라톤), 산악회 등 건강을 위한 활동 ● 세상보기 눈 기르기 위한 교원 해외탐방 회원 특히 대학원(박사과정) 수학과정에서 그 당시 공교육에 도입되었던 영재교육의 체계를 만드는 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현장에 도움을 주고자 학위논문으로 영재교육 기관평가를 위한 평정척도의 개발과 적용방안에 대한 전국단위의 논문을 저술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초등영재교육에 대한 나름의 이론과 정체성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교직 사회를 흔히 수평조직이라 부른다. 엄연히 관료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래도록 수평조직으로 인식하는 풍토가 되어 있다. 그러나 엄밀히 보면 관료조직에서보다 더 엄격한 서열(권위의 크기)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수석교사의 생명은 바로 교육적, 학문적, 인간적인 권위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미래를 읽자 사회변화에 가장 민감해야 할 교사가 의외로 가장 둔감한 집단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시대적 감각이 떨어져서는 안 된다. 학습 대상이 학생이고 그들은 미래에 살아갈 사람이기 때문이다. 또한 신세대들과 소통 없이 학습의 효율성을 지원해줄 수 없기도 하다. 그러면 미래사회는 어떻게 변할까를 생각해 보자. 인터넷 등에서 미래사회의 키워드 및 특징을 검색한 결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사회 변화 속에서 교육은 어떤 모습으로 변할 것인가를 예측한 것을 보면 미래교육은 ‘유비쿼터스 기술의 발달로 사이버 교육이 강화되고 교육의 무료화로 과외 없는 사회가 이룩되며 교과서, 시험, 학년·반, 등하교, 초·중·고의 구분이 없어지는 경계 허물기가 시작될 것’이다. 또 대학이 소멸되고 교육포탈 위키피디아(Wikipedia)와 세컨라이프(www.secondlife.com) 형태의 인터넷 2 시대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석교사가 되려면 이러한 사회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가장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용하고 선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끊임없는 배움의 길에서 학생과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나만의 체계화된 이론을 정립하자 유능한 교사는 또한 자신의 뚜렷한 교육관 또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적어도 한 가지 영역이나 분야에서는 나름의 이론적 배경과 증거, 경험 등에 기초한 체계화된 자신의 이론이나 설명 방식이 있어야 한다. 필자의 경우 창의·인성에 관한 송준기 모형을 만들었다.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창의·인성교육 적용 수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첫째, 제1수준에서 적용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것을 생성하는 발산적인 사고 활동이 중심이 되는 단계로서 하나의 단원을 전개함에 있어서 도입부분과 전개부분 과정에서는 브레인스토밍, 마인드맵, 열린 질문 등으로 유창성을 충분히 연습한 후에 단원 정리 단계로 갈수록 수렴적인 사고활동 즉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 순으로 사고의 수준과 폭을 넓혀주는 수업 설계를 말한다. 또 단위 수업 시간 내에서도 도입부와 전개에서는 충분한 발산적인 사고 활동이 일어나도록 하고 학습 정리에서는 수렴적인 사고활동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인성적인 면에서도 도입부분과 전개부분 과정에서는 인성의 일반적인 요소, 다양성에 대한 이해, 가치관의 차이 이해 등에 대한 인성 요소를 충분히 공유하고 정리 단계에서는 더불어서 함께 살아갈 규범의 선택과 판단이 중심이 되도록 한다. 예) 흥부가 부자가 되는 방법을 10가지 이상 제시하라 다음은 제2수준에서 적용하는 방식인데, 발산적인 사고 활동을 통하여 다양하게 제기된 아이디어 중에서 문제 해결이나 결과물이 새롭거나 유용한 것을 생성하는 활동이 중심이 되는 수준을 말한다. 발산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발문으로 어떤 상황이나 조건을 제시하고 “상상하라, 창조하라, 발명하라, 설계하라, 가상해 보라” 등의 질문과 활동 안내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어서 최적의 아이디어를 선택하는 수렴적인 사고활동 즉, “분석하라, 평가하라, 비교하라, 대조하라, 비판하라, 순위를 정하라, 판단하라” 등의 질문으로 학생들의 사고 활동을 유도해야 한다. 예) 흥부가 부자가 되는 방법을 오늘날 가능한 것과 그 당시에 가능한 방법으로 구분해 보라 제3수준에서 적용하는 방법은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중심이 된다. 단계1에서는 문제의 발견 및 확인이 강조되는 수준으로 아이디어 생성-수렴적 사고-아이디어 소통의 과정이 중심이 되고 단계2에서는 창의적인 문제해결 아이디어 생성에서 문제해결이 중심이 되며, 단계3에서는 창의적인 문제해결에 따른 실천이 수반되는 앎과 행함의 일치를 강조하는 수준이다. 예) 두 아이가 놀이터에서 시소를 타고 있다. 왼쪽의 아이가 자기는 높이 오르지 못해서 울고 있다. 왼쪽의 아이를 높게 올려주는 방법을 찾아라. 위의 창의·인성 수업설계의 접근 방식에 따라 다음과 같이 모형을 설정하고 모든 교과활동에 적용하고 있다. 창의성 계발 차원에서는 단원차원의 전개 계획에서 창의수업을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원 전개과정에서 처음에는 발산적 사고활동을 많이 하고 마무리 단계에서는 수렴적 사고 활동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또 단위 차시의 도입-전개부분에서는 발산적 사고활동이 주로 이루어지고 정리단계에서는 수렴적 사고활동이 이루어지도록 설계한다. 인성적 차원에서도 단원차원의 전개 계획에서 인성교육을 설계해야 하며 주제의 전개과정을 사전활동과 본시활동, 사후 활동으로 구분하여 전개하되 사전활동에서는 인지적 영역의 인성요소, 일반적인 규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도하고 본시활동은 체험 중심으로 활동하며 마무리 단계에서는 상황과 판단 중심의 인성지도에 중점을 둔다. 예를 들어 8차시로 되어있는 단원이라면 단원차원에서 1~5차시에서는 발산적인 사고활동 중심이 되고, 6, 7차시에서는 수렴적 사고 활동 중심으로 하여 수업을 설계하고 적용하는 것이다. 또 인성적인 요소의 지도에 있어서도 일반적인 인성 요소로서 사람마다 생각과 가치관이 다름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단위 학습시간에 적절한 상황에 따른 가치 판단, 개별적인 입장 중심으로 설계하여 적용한다. 맺으며 교육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고 하듯이 이제 교사는 교수-학습에서 전문가임을 자처할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볼 때 교사가 아닌 사람이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받아야 한다. 수석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잘 가르치는 교사이거니와 학교를 학습조직으로 이끌고 동료교사들의 교수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핵심 업무이다. 이러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스스로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세상과 인간과 지식을 조망할 줄 알고 교과교육의 이해와 교육방법의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
컨설팅의 근원은 참된 눈으로 수업을 바라보는 것이다. 수석교사가 되기 전에는 수업을 참관하면서 무엇을 봐야 할지 몰라 대충 본 후에 “정말 좋은 수업이었고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라는 듣기 좋은 말 몇 마디를 의무적으로 하거나 그 반대로 수업자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에 맞추어 수업을 평가하고 잘난 척하듯이 해결책을 제시하곤 했다. 특별히 우수한 수업 외에는 기억에 남겨두지 않았으며, 부족한 수업에서도 배울 점이 많이 있음에도 ‘반면교사’의 가치를 간과해 버렸기에 수업 참관을 통해 얻는 것이 별로 없었다. ‘저렇게 하면 되겠구나!’ 또는 ‘저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라는 깨달음을 통하여 성장하고 발전해야 했는데 두 가지 면에서 모두 부족했다. 때문에 수업 참관은 내게 시간 낭비였고 지루함이었다. 수석교사인 지금은 수업 참관이 나의 주업무가 됐다. 지난 2년 간 수석교사 활동을 하면서 교원능력개발평가와 연계해 교내에서만 120여 명의 수업을 관찰하고 동영상을 촬영하였으며, 수업 개선 자료로 활용하도록 DVD를 만들어 선생님들에게 제공하고 희망자에게 면대면 컨설팅을 해 주었다. 현재 동료 교사의 수업 참관은 교원능력개발 평가의 일환으로 의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많은 선생님들 또한 예전의 나의 모습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바쁘거나 귀찮아서 또는 무엇을 봐야 할지 몰라서 대충 수업을 참관하고 참관록도 대충 작성하며, 관찰 후 협의회에서조차도 몇 마디 대충 말하는 것 같다. 열심히 수업을 관찰한 교사들마저도 교장, 교감 선생님과 동교과 선생님들이 모두 모여 있는 자리에서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것이 미안하고 눈치가 보여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수업을 공개한 선생님이 얻는 것은 공개 수업이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난 것뿐이며 별다른 피드백이 주어지지 않으니 시큰둥할 수밖에 없다. 또한 부담을 느끼며 공개한 수업이 평소 자기 수업보다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된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평가는 결국 그 한 시간의 수업만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때문에 참관자는 평가의 잣대로 수업을 들여다보게 되고, 수업자는 그러한 참관자들로 인해 심적 부담감이 가중되고 수업을 잘하지 못한 데서 오는 찜찜함과 후회, 더 나아가 자신감을 잃고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결국 ‘수업 공개를 통한 자기 성찰과 수업 개선’은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추구하는 이상이겠지만 현실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공개수업 후 열등감과 자괴감으로 인해 힘들어 하거나 수치화된 자신의 평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을 평가한 동료 교사, 학생, 학부모를 원망하기도 한다. 교원능력개발평가가 학교현장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이러한 이유이다. 수석교사 시범운영 대상자로 주춤대고 머뭇거리다 수석교사 시범운영자가 된 2010년에는 교원능력개발평가의 관리자로, 2011년에는 관리자의 위임을 받은 실질적인 관리자로 업무를 추진하면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수석교사로서 제대로 된 컨설팅으로 수업 개선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관리자이자 수석교사이기에 전 교사 67명의 수업을 참관하고 선생님들의 수업을 컨설팅함으로써 교내 수업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또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이상을 실현시키는 동시에 수석교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엄밀히 말해 실패였다. 나의 생각은 꿈일 뿐이었다. 꿈과 현실은 달랐다. [PART VIEW] 의욕만 앞섰을 뿐 준비가 덜 된 탓에 컨설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음이 그 첫 번째 실패 요인이요, 컨설팅에서 ‘자발성’의 중요성만 생각하고 선생님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무작정 기다리기만 한 것이 두 번째 실패 요인이다. 또, 수업 후 미흡한 협의회 운영이 세 번째 요인이요, 독립된 공간으로서의 컨설팅 장소 부재가 네 번째 실패 요인이었다. 첫 번째 실패 요인은 시범운영이라는 어설픈 위상에서 오는 어정쩡함을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고 위축된 데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법제화가 된 지금도 그리 달라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시범운영 기간에는 특히 같은 시험을 보고 동등한 자격을 부여받았음에도 관리자의 마인드와 학교 여건에 따라 수석교사의 위상이나 수행해야 하는 역할이 사뭇 달랐다. 수석교사로서 인정을 받느냐 못 받느냐 역시 개인 능력과는 상관없이 어떤 관리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졌다. 위상 또한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기에 수석교사로서의 역할 수행에 많은 제약이 따랐다. 그러다보니 눈치를 보고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두 번째는 컨설팅에서 ‘자발성’만을 강조했을 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컨설팅에서는 자발적인 참여가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에, 그 중요성만 강조해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컨설팅 신청을 해주기만 기다렸으니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많은 선생님들은 컨설팅과 요청 장학에서의 지도·조언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서 부담스러워하거나 귀찮고 싫은 마음에서 신청하지 않았다. 컨설팅을 신청하려면 용기가 필요했는데 그 점을 생각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서야 많은 선생님들이 수업을 개선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으나 선뜻 컨설팅을 신청하지 못하고 머뭇거렸음을 알게 됐다. 수석교사가 어떤 방식으로 컨설팅을 할지 몰라 상처받게 될 것이 두려워 머뭇거렸다는 것 또한 알았다. 뒤늦게 컨설팅의 방향을 전환하여 적극적으로 컨설팅을 유치하고자 했다. ‘자발성’만을 강조하며 기다리지 않고 적절한 유인책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접근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자꾸 자꾸 두드려보기로 했다. “두드리면 열리리라!”는 말처럼 자꾸 두드리다보면 선생님들의 마음도 열릴 테니까. 세 번째 요인은 교과별로 수업 공개시기를 정하고 교과의 수업 공개가 모두 끝난 뒤에야 비로소 교장실에 모여서 교과별 협의회를 갖는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교과별 협의회는 수업자와 참관자가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모든 교사들의 이야기가 끝난 후에 수석교사가 참관 소감에 대해 총평을 하고 교감, 교장선생님 말씀 순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초반에 수업을 공개한 경우에는 수업자나 참관자 모두 기억이 가물가물해 참관록에 의지해 말을 하게 되고 한꺼번에 많은 수업을 평하다 보니 시간도 많이 소요돼 서로가 부담스러워 했다. 특히 수업자나 참관자 모두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어도 교장, 교감 선생님 앞에서 말해야 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하거니와 혹시라도 자신이 한 말로 인해 수업자가 마음 상할까봐 염려하기도 했다. 또 자신의 말로 인해 자칫 관리자가 편견을 갖게 될까 걱정이 돼 말하기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러니 “잘 보았다”라는 형식적인 참관평으로 대신하게 되고 제대로 된 컨설팅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수석교사로서 수업을 참관하면서 느낀 우수사례와 아쉬웠던 사례에 대해 간략히 말하는 것으로 총평을 대신하고 희망하는 선생님에 한해서 좀 더 자세한 컨설팅을 하겠노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실기대회를 준비하는 선생님 등을 제외하고는 컨설팅 희망자가 거의 없었기에 지금까지도 그 점이 가장 아쉽다. 그리고 반성하고 있다. 조금만 더 부지런을 떨어 한 분 한 분의 수업을 참관한 후에 바로 참관소감문을 작성하여 드렸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네 번째 요인은 마음 편하게 상담을 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이 없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교과별 협의회는 진행의 문제도 있었지만 교장실이라는 장소의 문제도 있었다. 선생님들이 컨설팅을 희망하지 않았던 이유 중의 하나가 교감선생님 앞에 자리한 수석교사의 자리 때문이기도 했다는 걸 몇몇 선생님들이 퇴근 후에 상담을 청하면서 알게 되었다. 내가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있는 것을 알고는 교감선생님이 계신 자리는 불편하니 퇴근 후에 찾아오겠노라 상담을 청하는 선생님들이 생긴 것이다. 정말 기뻤다. 비로소 수석교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구나 생각하며 뿌듯했다. 컨설팅에는 실패했지만 선생님들과의 관계에서는 성공하고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했다. 수석교사로 당당히 서다 2년 간 시범운영을 하면서 이런저런 까닭으로 선생님들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음을 반성하며 다짐했다. 2012년 법제화 원년의 수석교사로서 재탄생하였으니 그간의 실패를 거울삼아 당당히 서겠노라고. 그동안 머뭇거리고 주춤거리게 만들던 시범운영 대상자의 꼬리표를 떼어내고 당당한 수석교사로서 거듭났으니 교내 컨설팅 문화의 기틀을 정립하겠노라고. 그 첫 걸음으로 교외 컨설팅에서 사용하던 컨설팅 절차인 ‘수업 전 협의(준비)⇒수업 관찰 및 수업 과정 분석(진단→해결방안 설정 및 선택→실행)⇒수업 후 협의(종료)’의 절차를 교내 컨설팅에 접목하여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교원능력개발평가와 관련하여 진행되는 수업 공개의 협의회 운영 방식과 참관록 양식을 수정하려고 한다. 우선, 교원능력개발평가의 동료교원 평가지를 활용하여 만든 기존의 참관록 대신 ‘수업 전 협의록’과 ‘수업 후 협의록’으로 대체함으로써 사전·사후 협의를 활성화 하고, 수업 개선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수업자는 교과의 특성, 학급 학생들의 성향, 수업의 방향 및 학습 모형, 수업의 구체적인 목적, 활용할 수업 자료, 참관자가 주의를 기울이기를 원하는 항목 또는 부족하거나 개선하기를 원하는 내용 등이 담긴 ‘수업 전 협의록’을 사전에 작성하여 협의회 시에 참관자들에게 나눠주어야 한다. 참관자는 ‘수업 전 협의록’을 보면서 궁금한 점을 수업자에게 질문하고 수업자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를 사전에 준비하면서 서로 간에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수업 공개 시 수업자의 심적 부담감을 줄여주고 참관자가 수업 중 무엇을 봐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게 할 수 있다. 또 수업자의 요청에 초점을 맞추어 수업을 관찰·분석함으로써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수업 후 협의회’ 또한 수업자에게 최대한 빨리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수업 공개 이틀 이내에 실시할 생각이다. 부담 없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컨설팅실에서 방과 후에 수업자와 참관자, 수석교사만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하려고 한다. 교과의 전문적 지식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는 참관한 동교과 교사들이, 교과의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은 수업 전반적인 면에서는 수석교사가 코칭기법으로 컨설팅을 하는 것이다. 부담 없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서로간의 정도 깊어지고 공유하는 지식도 많아질 것이기에 맛있는 다과도 준비해 놓을 것이다. ‘향기로운 차와 맛있는 음식이 있는 정감 있고 유익한 협의회를 꿈꾼다. 지난 2년간 수석교사 활동을 하면서 120여 명의 수업을 관찰하고 동영상을 촬영하였으며, 수업 개선 자료로 활용하시도록 선생님들께 DVD로 만들어 제공하였다. 올해에도 여전히 동영상을 촬영하고 DVD로 만들어 드릴 것이며, 참관한 모든 선생님들에게 참관 소감문이나 면대면 컨설팅을 할 것이다. 그리고 항상 그렇듯이 수업에서 소소한 것에도 관심을 갖고 자세히 그리고 오래 볼 것이다. 그러면서 수업 중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고 행복해 할 것이다. 나태주의 ‘풀꽃’이라는 시 구절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전국 11개 교원양성대학 중 가장 먼저 ‘총장 후보자 선거규정안’을 마련한 광주교대(총장 박명기)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구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교수 간 파벌 조성 등 부작용 방지를 위해 도입한 공모제가 파벌 형성을 막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25일 광주교대가 밝힌 총장후보자 선정규정안에 따르면 총장후보자선정관리위원회는 교수위원 5명과 직원위원 2명을 포함해 총 7명으로 총장 지원자 공모와 홍보, 추천위원회 위원 위촉과 해촉, 그리고 후보자 선정과정 행정지원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는 교원 대표 12명, 직원 대표 2명, 학생 대표 1명, 졸업생 대표 2명, 대학 소재 지역 교육감 또는 지방자치단체장 1명, 교육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 2명 등 총 20명으로 구성된다. 총추위는 선거 당일 오전 학내 구성원들의 추천을 통해 구성되며, 오후에 총장 후보자를 서면과 면접평가로 심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문제는 서면과 면접평가를 맡을 위원 가운데 교수가 절반 이상(60%)이어서 전임교원 수가 적은 교대의 특성상 충분히 세력 형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총학생회가 지난달 7일부터 21일까지 단식투쟁을 하며 총추위 학생위원을 최소 2명 이상으로 증원할 것을 요구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대의 경우처럼 총추위 인원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광주교대 총장공모는 8월 중순경 진행될 전망이다. 광주교대 측은 “총장후보자선정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8월말 총장 후보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