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34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어느 조사결과를 보니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이 이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낮다고 한다. 이유는 다른 사람의 삶이 나보다 나아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게 어디 마크 주커버그 때문일까, ‘가식월드’라고 사람들이 말하던 미니홈피나 블로그 역시 ‘방문자’를 의식하는 곳이기 때문에 역시 내 삶의 가장 행복한 순간, 내 삶에서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고 싶은 순간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저 뉴스에서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람이라고 함은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의 삶을 드러내는 페이지, 트위터던 블로그던 포털 뉴스에서 누군가의 성형이나 감량 소식 등 타인의 사생활을 자주 클릭하는 사람으로 고쳐 말해도 무방할 것이다. 타인의 삶을 자신의 것과 비교하는 방법이 간편하면 간편할수록 우월감이나 박탈감의 발생도 자연히 신속해진다. 문제는 한국 사회가 굳이 참견 잘하는 동네 수다쟁이처럼 이 집 저 집 문 일일이 열고 캐고 다니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도 자꾸만 눈앞에 봐, 봐, 이거, 하고 들이미는 정도가 세서 그렇다. 잘 안 보는 텔레비전을 켰다가 한국의 패리스 힐튼이라며 소개되는 여성을 보니 저 집 드레스룸에서 먼지를 주워 와도 우리 집 한 달 월세보다 많이 나갈 것 같았다. 나는 내 드레스룸에 불만이 없다. 사실은 드레스룸 겸 응접실 겸 작업실 겸 침실이지만 뭐 그렇다 치고, 그러나 나도 모르게 기분이 찌질 해지는 것이다. 아마 저 프로그램에 밤새우며 매달린 방송작가들도 몇을 빼고는 수익이 짠 비정규직일 것이다. 직업이 뭐건 다들 너무나 열심히 산다. 열심히 살고 싶은데 안 되는 사람들은 자신을 탓하는 것도 열심히 한다. 한국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 일하지만 능률은 가장 떨어지고 삶의 만족도는 가장 낮은 편이라고 한다. 켈로그 6시간 노동제 같은 진보적인 시도가 있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업가의 마인드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서, 어쩌면 미국은 우리나라와 상당히 닮아 있는지도 모른다. 커피 파는 아르바이트생이 한 시간을 일해도 그 커피를 사 마실 돈이 안 되는 것 같은 깎은 듯 아찔한 경사의 피라미드 사회 구조가 그렇다. ‘미국에서 태어난 게 잘못이야’의 저자 변호사 토머스 게이건은 흑인 전기공을 대리해 소송을 진행했다. 단전 사태가 발생해 끼니도 거르고 응급 복구를 하다가 피자를 먹었다는 이유로 해고된 사건이 있었는데, 이는 한국 사회와 닮았다. 피자 문제가 아니라 어이없이 해고되는, 노동자가 파리 목숨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사측은 그를 작업 중 아무것도 먹어서는 안 되는 사람으로 분류했고, 법은 회사의 편을 들어 줬다. 변호사라면 괜찮지 않겠는가 생각하기 쉽지만 게이건의 말로는 자신 같은 중산층도 일자리를 잃으면 아무 대책이 없으니 죽도록 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유럽식 사회민주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면서도 그는 부침이 심한 파리 목숨의 미국 스타일과 유럽식 민주주의를 조목조목 비교한다. 단순히 비교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유머가 넘치는 문장으로 자신이 경험한 독일 생활은 그 자체만으로도 여행기가 될 수 있을 만큼 흥미롭다고 말한다. 굶고 일하다가 피자 한 조각 먹었다고 전기공은 해고되었지만,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로 마음먹은 독일의 여성 은행원은 그 전에는 노동조합을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조합의 도움으로 무료로 변호사를 선임할 속셈으로 그제야 가입했다. 누가 봐도 얄미운 짓이다. 물론 속이 쓰렸던 게이건은 이용당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고 조합 변호사에게 물었는데, 그의 대답은 쿨했다. “아, 그거야 그녀의 권리죠” 이것만 봐도 SF소설 같았는데, 록밴드도 사회지원금을 받는다는 것이다. 방식도 재미있는데, 시청에서 경연대회를 열어 꼴찌까지 모두 상금을 받는 방식이라고 한다. 툭하면 ‘살아남는 사람은 단 한 명!’을 외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워낙 익숙해지다 보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어떤 나라는 그렇게 살고도 있는 것이다.
“선생님! 이것 보세요. 제가 만들었어요. 이렇게 만드는 것이 맞나요? 탄소 여섯 개, 수소 열두 개, 산소 여섯 개를 결합시키니 포도당이 만들어졌어요. 분자구조 모양이 어려워서 겨우 만들었지만 정말 신기하고 뿌듯해요.” 가정여중 1학년 문수연 학생은 우리가 먹는 포도당이 이렇게 여러 가지 원자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가정여자중(교장 장인섭)은 올해 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 10명, 2학년 5명, 3학년 5명 등 20명으로 구성하여 팀 프로젝트 수업과 STEAM교육을 한다. 팀원구성은 1학년이 2명, 2학년 1명, 3학년 1명으로 4인 1팀인데, 학년이 서로 다르지만 팀원이 하나의 미션을 해결할 때는 학년에 상관없이 서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협력하면서 문제의 실마리를 찾고 탐구과제를 해결해나간다. 오늘의 미션은 원소, 원자, 분자, 화합물을 알고 아크릴 물감을 만들어 그림을 완성하기까지이다. 가장 작은 수소분자도 만들어보고, 우리가 매일 마시는 산소분자와 물 분자는 간단하게 만들어보았다. 그러나 학생들은 조금 큰 분자 에탄올을 만들면서 진지해지더니 포도당 분자를 만들어내고는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과 만족감으로 즐거워했다. 이제 아크릴 물감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탐색할 차례이다. 물에 요오드화칼륨을 넣어 다 녹였다. 그리고 질산납도 물에 녹였더니 두 용액 모두 투명하다. 물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시험관에 요오드화칼륨을 넣고 질산납을 넣는 순간 학생들은 탄성을 지른다. “와! 너무 예뻐요. 어쩌면 이렇게 노~란 색이 만들어져요?” 노란색 고체는 요오드화납이며 금속화합물이다. 아크릴 물감의 재료를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유를 따끈하게 데워서 식초를 넣으니 몽글몽글 덩어리가 만들어져요. 덩어리를 가제에 거른 후 막자사발에 으깨서 금속화합물과 섞었더니 노랗고, 파랗고, 붉은색 아크릴 물감이 만들어졌어요.” 김예린(가정여중3학년) 학생은 처음으로 경험한 교실 밖 과학 활동에서 흥미와 호기심이 발동했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니 더욱 잘 그려진다고 즐거워했다. 가정여중은 우수한 학생들에게 수월성 교육 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활동과 봉사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특히 서구 노인복지관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노인들과 함께하는 과학 활동과 심부름 등 봉사활동도 추진한다. 또한 영재교육을 통하여 협동심과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다른 학생들에 대한 배려심도 길러주어 인성을 토대로 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낼 생각이다.
요즘 현대인은 공부와 인격의 연결 밀접도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것 같다. 공부를 잘 해서 연구 실적이 높은 학자가 모두 훌륭한 인격자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예를 우리는 수없이 많이 보고 있다. 논문을 표절하여 문제가 생긴 정치 지도자나 고위 공직자의 일탈 행동은 더욱 많은 공부를 하였지만 신뢰하기 어렵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공자가 제시한 ‘공부를 하면 풍요로운 인격이 길러진다’라는 가설은 한번 믿어도 손해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정리하는 방법을 공부에서 발견함으로써 마음도 인생도 모두 풍요로워진다고 생각한다. 무언가에 흥미를 붙여 공부를 시작하면 그 분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과거의 자신보다 훨씬 마음이 풍요로워져 있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한 번뿐인 삶을 살아가는 이상, 기왕에 멋지게 살아갈 생각을 해 본다면 그런 지적인 흥분을 느끼는 쪽의 인생이 더욱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단순히 말하자면 공부를 하는 것은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특히 고전에는 분야와 상관없이 현대를 살아가는 선배들의 지혜가 응축되어 있다. 입구가 어디든 그로부터 고전으로 소급하여 공부하면 대단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국영수 공부만 해야 하느냐고 교육에 반기를 드는 일부 학생들을 설득할 논리는 우리가 갖추고 있는 것일까? 그런가 하면 지금 일본에선 아이들에게 공자의 논어를 가르치는 붐이 일고 있다. 아이들용 논어가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으며, 서당식 강의를 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이라 할 찌라도 어찌 아이들 스스로가 공자를 알 것인가? 어른들이나 볼 수 있다는 '논어'라는 책을 아이들이 서점에서 구입할 것인가 궁금하지 않는가? 아이들의 주변에 항상 어른이 존재한다. 좋은 본보기의 어른, 아니면 별로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는 어른?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단순히 자연 속의 환경에서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배우면서 살아 간다. 아이의 모습을 보면 부모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 적절한 좋은 자극을 하여 스스로 지적 즐거움을 찾아가는 기회를 마련하여 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아닐까? 지금 아이들의 부모 세대는 공부에 목말라 있었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의식이 아이들에게 제대로 멧세지로 전달된다면 우리의 지적인 분위기는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러한 충고를 잔소리라고 생각한다. 엇박자이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설득의 기술을 발휘할 때 청소년은 우리에게 희망찬 미래로 다가올 것이다.
요즘 학교장학 형태는 모두가 학교컨설팅 장학이다. MB정부에 들어와서 학교장학 활동이모두 학교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것이다. 그것도 몇년새 모든 학교장학 활동이 학교컨설팅으로 통일됐다. 그래서 그 많은 장학들이 우리 교육에서 사라지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물론 ‘시대의 변화에 맞게 교육도 변화되어야 한다’ 는 주장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어느 정도 정착되었던 학교장학들이라아쉬움도 없지 않다. 물론 학교컨설팅이 학교장학의 역할을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잘 되고 있다는 생각엔 다소 의문이 든다. 현장 교사들의 이야기는 학교컨설팅의 절차가 복잡하고,컨설던트가 외부인에 의존하기 때문에 요청이 어렵고, 그리고 확실한 결과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학교컨설팅이 우리 학교환경에 잘 착근되지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는 10여전에 열린교육의 실패 경험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열린교육이 교사들의 자생적인 연수활동으로 잘 확산되어가고 있는 것을 교육부가 모든 학교에 밀어붙이기식 교육정책으로 끌어들이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끝내는 열기도 식고 지금은 그 이름조차 기억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학교컨설팅이란 장학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학교장학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만든 토종 장학활동인 것이다. 2002년부터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기초연구는 되어왔지만 그리 좋은 지지나 관심은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정부의 학교혁신을 위한 교육정책으로 추진되면서 일선학교에 모두 확산시킨 것이다. 문제는 모든 학교의 장학활동이 학교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점이다. 지금까지 내려오던 다양한 장학활동을 한꺼번에 바꾼 것은 매우 획기적인 정책은 될지언정 교육정책으로서는 너무 성급했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신규교사들에게 가장 많이 적용하고 있는 임상장학의 경우는 미국 하버드 의대에서 학교교육에 들어오기까지 무려 5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한 것을 보면, 우리는 과히 혁신적이다 할 정도로 여기에도 ‘빨리 빨리’ 문화가 적용된 것이다. 컨설팅이라는 용어는 경영학에서 출현되어 현대 기업경영에 잘 활용되고 있는 제도다. 컨설팅을 하는 컨설던트는 기업경영의 최고 전문가들로 문제가 제기된 기업이 요청할 경우에 분야별 전문 컨설던트가 함께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자문과 상담을 해 줄뿐 아니라 문제가 깊은 분야는 이들이 대신 위탁관리해 주는 활동이다. 그리고 컨설팅 결과는 기업성과로 도출되므로 컨설팅 과정에서도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 컨설팅을 우리 교육에 벤치마킹하여 학교컨설팅 장학활동으로 명명한 것이다. 이를테면 '수업컨설팅’, ‘학교컨설팅’, ‘교육컨설팅’, ‘컨설팅 장학’, ‘교수학습 컨설팅’ 등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컨설팅은 학교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 방향을 설정하고 함께 해결하는 활동이다. 그러나 학교 문제는 기업처럼 그 원인 진단이나 방향 설정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점이다. 기업은 기획에서 생산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그 원인을 찾기 위해 기업환경이나 인사조직, 설비, 유통, 마케팅 등 대부분이 계량화되어 그 효과를 보다 쉽게 측정할 수 있지만 학교는 문제가 다르다. 학교는 사람을 교육하는 곳이므로 대부분의 문제가 인간관계에서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들로 그 원이 매우 복합적인 심리적 관계로 계량화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비슷한 학교환경이라 하더라도 문제의 내용면에서는 매우다르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다양하고 복잡한 학교문제를 학교 내의 인사도 아닌 외부 인사나 다른 학교 컨설턴트가 컨설팅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학교컨설팅 활동은 무엇보다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진단은 의뢰인이 갖고 있는 문제나 앞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는 과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분석하고, 그 문제의 원인을 밝혀내며, 대안 수립을 위한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이다. 그러나 학교구성원들 간에도 서로 밝히기 싫어하는 사실을 제 3자인 컨설턴트에게는 쉽게 털어놓는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또 아무리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타인의 마음속을 들어다보는 일은 그야말로 ‘장님 코끼리 만지기’와 별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다. 사실 필자도 여러 학교를 다니면서 학교컨설팅을 해봤지만 단지 설문이나 상담을 통한 진단은 진정한 속내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는 일이며 이를 섣부르게 진단내리기도 정말 힘든 일이다. 학교컨설팅 장학의 도입 배경은 지금까지 해온 장학활동은 피장학자인 교사가 스스로 원해서 하는 장학활동이 아니라서 진정한 장학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컨설팅은 Top-down이 아니라 교사가 스스로 요청에 의한 자발적인 장학활동이라 새롭고 성공적인 장학이라는 주장이다. 학교컨설팅의 목표는 학교가 자생적 활력을 함양하여 교육을 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있다. 과연 그런 것인가. 장학을 받는 자가 필요에 의해서 요청하는 컨설팅인가. 한 번쯤은 반성할 필요가 있다. 사실 일선 학교에서는 컨설팅에 대한 올바른 개념 이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리고 컨설팅 장학과정에 대해선 더더욱 모른다. 그러므로 학교교육의 질을 개선하는 데 학교컨설팅을 제대로 활용하란어려운 것이다. 우리 교육은 너무 한꺼번에 모든 정책을 몰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성급한 교육정책인 것이다. 교육 정책자들이 교육의 다양성에 대해서는 입이 마르도록 그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진작 자신들의 교육정책은 다양성이 아닌 획일성으로 밀어붙인다. 무엇이 획일성이고 다양성인지 혼동하고 있는 느낌이다. 분명히 학교컨설팅은 학교장학의 한 종류인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의 여건을 고려하여 자율적․선택적으로 다양한 장학활동이 이루어져야 진정한 장학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학교문제에 대해서는 그 학교에 근무하는 교원 이상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그 해결방법도 그들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선학교의 모든 장학활동이 학교컨설팅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심히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장학활동이 탄생되고, 학교는 또 다시 새로운 실험을 해야 하는 누를되풀이 되는 한 우리교육에 희망이 없다. 정책 효과가 잘 나타나는 새로운 정책이 다시 한 줄로 세우는 잘못된 교육정책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교육의 전문가인 교원에 자격증을 주었다면 이젠 교원에게 교육을 믿고 맡겨야 한다. 교원의 전문성은 뒷전에 버려두고 정부의 교육정책에만 몰두해야 하는 학교교육은 이젠 피로감만 느낄 뿐이다.물론 우리 교원들도 깨달아야 한다. 이젠 전문가의 자질을 발휘하는 교육을 해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스스로 찾아다니면서 연수와 연구하는 교사,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는 교사로 거듭나야 우리 교육에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금년부터 실시될 전 학년 정신건강검사 정말 문제 많습니다. 교과부에는 전문상담 학위를 취득한 분들이 안계신가 봅니다. 아니면 특수교육 전공자들이 안계신가 봅니다. 그러다 보니 보건행정직(시설파트) 사무관이 충남 어느 곳에서 학생들 정신건강 홍보 및 언론플레이하여 드디어 학교보건법에 전교생 정신건강 하라는 문구를 통과시킨 듯 보입니다. 경기도 교육청도 예외는 아닙니다. 전문상담 자격증을 승진용으로 취득은 하셨겠지만 어디까지나 본업은 아니므로 비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는 경기도 C 보건장학사는 2007년부터 교과부 공문에 의해 정신건강검진을 시범운영해야 한다는 지침을 무시하고 경기도 모든 초등학교에 정신건강공문을 발송하여 1, 4학년 건강검진을 하도록 지시한 바 있었습니다. 그 때는 '왜 해야 하지?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 하라면 해야 하나보다' 했지만부작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여론수렴도 없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왜 우리가 정신건강진단을 강요 받아야 하느냐고 거부하였고, 정신건강진단 검사를 하면 또 부모님이 강요할꺼 아니냐고 아이들의 압박은 대단합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덜떨어진 모습을 안보이기 위해 모두 정상 체크하여 발송하여 문제건수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앞으로 국고지급 전교생 정신건강검진은 막대한 국고낭비입니다. 그 일로 인해 담임교사들의 힘든 노고, 보건교사들의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지요. 그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실 교과부 보건행정직(시설파트) 사무관은 충남 정신건강 강의를 다니셨습니다. 경기도 C 보건장학사님은 시범학교 적용이 되어 장점, 단점 등 보완책이 생기고 난 뒤, 학교보건법이 통과된 뒤에 모든 학교 학생들에게 표준화 검사가 진행되야 함이 순리인데,정신건강검진은 시범학교가 아닌 저희학교 뿐만 아니라 경기도 초등학교 전체가 그 검사를하느라 혼란 및 에너지 낭비로 인해 보건교사 본연의 일을 못하고 있으며, 경기도의 모든 학생들은 질적인 학교보건서비스(보건실에서 응급처치)를 못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문상담 비전문가는 보건교사가 정신건강 업무를 하도록 못밖아 공문을 발송하는 공권력을 남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현장에서는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어 있는 경우, 정신건강업무가 전문상담교사에게 가지 않고, 보건교사에게 가게 됩니다. 제가 봤을 때 정신건강 업무는 당연히 전문상담교사 배치된 경우 전문상담교사가 관리해야 자신들의 전문성을 더 높일 수 있는데도, 전문상담교사들은 자기 업무가 아니라고 보건교사에게 미루는 상황입니다. 이런 경우 기존에 배치되어 있는 전문상담교사를 빼는 작업을 하시라고 적극 주장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나, 전문상담교사들이 왜 정신건강 업무를 보건교사에게 미루느냐는 심정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정신건강검진은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이 것은 입법발의 때부터 거론되어졌어야 했는데 보건행정직(시설파트) 사무관님의 정신건강 강의다닌 이 곳 저 곳의 자료를 보면서, 어떻게 교과부는 정신건강 전문가가 보건행정직(시설파트) 사무관일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특수교육 전문가의 조언정도 들었다면 이 법이 발의되지 않았을텐데. 아쉽습니다. 정신건강 검진을 실시해봤자, 지금 결과가 나쁘게 나온 아이들이 성인기에 정상이었을 때 그 들도 아래의 예시처럼 이러한 상황이 되었다면, 그 때는 교과부, 경기도교육청을 상대로 소송해야 할까요? 그럼에도 검사를 한다고 법이 통과되어 실시되어진다면 개인비밀유지토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담당자, 담임교사 책임뿐이라지만, 불이익을 받고, 아이들의 구전에 의해 번져진 상황은("쟤는 정신건강이상아야...") 애초부터 담당자와 담임교사의 책임을 벗어난 상황이라는 것을 반드시 아셔야 합니다. 가급적 이 검사를 중지시켜 주시기 바라며 정신건강에서 문제되어 최종선별권자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법으로 지정하지 않으면, 학교보건법 시행령으로 강력하게 보류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아래 글은 특수교육 전문 교수님으로부터 들은 내용들을 요약했습니다. ----------------------------------------------------- 특수교사들은 그 아이가 특수교육 대상자인지 아닌지 최종 진단할 자격이 없다. 특수교육 대상자를 결정할 사람은 고등학교 특수교육대상자를 선별하려면 교육감이, 고등학교 이하의 특수교육대상자를 선별하려면 교육장이 해야 한다. 그것도 전문가의 심리검사, 언어재활가의 언어검사 등을 총망라하여 결정을 하는 것이지 특수교사가 전문적으로 하는 근거는 없다. 정신지체, 학습장애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초등학교때 특수교육을 받았으나, 성인기에는 정상인이며, 아무문제 없는 여자가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결국 파혼을 당하게 되었다고 한다.이유는 결혼할 배우자가 여자의 뒷조사를 했고, 초등학교때 특수교육을 받았다는 흔적을 발견했기 때문이란다. 초등학교때 잠깐 이상있다고, 특수교육대상자로 낙인찍는 것은 위험하다. 먼 훗날 소송감이 될 수도 있다. 낙인찍는 것은 위험하다. 낙인찍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정신건강검사를 하는 자체다. 정신건강을 왜 비전문가인 보건교사가 검사를 해야 하는가. 그리고 정신건강 검사를 입법에 발의한 사람들 모두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20일 오후 광양여중 덕모관에서 새학년 스카우트 신입 대원 선서식이 있었다. 대원 45명은 각자 손에 촛불을 들고 입장하여 모닥불에 촛불을 점화시킴으로 의식이 시작되었다. 작은 촛불이 자기 몸을 태워가며 우리의 앞길을 밝히듯 여러분도 몸과 마음을 바쳐 우리 겨례의 앞날을 밝혀 줄것을 제 322대 배태진 대장은 강조하였다. 스카우트 선서식은 스카우트 명예와 규율을 마음에 담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행사이다. 요즈음 학교 폭력 등 학교 생활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학생들의 마음 속에 살아 있는 '생명의 언어'가 없기 때문이다. 생명의 언어는 사람의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부모는 일에 바쁘고 시회는 무관심하고 그런가 하면 선생님들도 자기가 담당한 교과지식을 가르치기에 바쁜 세상이다. 따라서 청소년의 마음을 움직을 생명의 언어가 고갈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스카우트에 가입하여, 올바른 대원 생활을 하면 요즘 이야기 하는 통합교육을 제대로 받는 것이 될 것이다. 또한 리더십을 갖춰 미래를 이끌어 갈 지도자로 성장할 것이다. 무엇보다 대원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지도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 아직도 우리 스카우트가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학교 선생님 중심의 지도라는 것이다. 이웃 일본에서는 지역사회 인사들이 스카우트 지역대를 바르게 육성하여 나가고 있다. 필자가 스카우트 활동을 20여년 간 하면서 만난 한 친구는 지금 일본 중부 토코나메시 시장이 되어 활동하고 있다. 우리 학교에서도최강국, 한혜진 부장이 자원하여 스카우트 지도를 맡아하게 되었다. 참고로 스카우트 규율 12가지를 마음에 새기면서 스카우트 활동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12가지 규율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스카우트는 믿음직하다. 스카우트의 명예는 신임을 받는데 있다. 만약 거짓이나 그릇된 행동이 있을 때에는 명예로운 스카우트의 자격을 잃게 된다. 둘째 스카우트는 충효한다. 나라와 가정과 대 지도자등 받들어야 할 모든사람들에게 충성과 효도를 다한다. 셋째 스카우트는 도움이 된다. 남을 돕는 일에는 언제나 앞장선다. 집안 일을 돕거나, 부상자를 도와주거나, 날마다 적어도 한 가지는 착한 일을 한다. 네째 스카우트는 우애스럽다. 전 인류를 동포로 알고, 모든 스카우트를 형제로 여긴다. 다섯째 스카우트는 예의바르다. 누구에게나 공손하며, 특히 약하고 불행한 사람을 돌보아주고, 은혜를 입으면 꼭 보답한다. 여섯째 스카우트는 친절하다. 모든 사람에게 친절히 대하며, 동물을 애호하고, 생물을 함부로 죽이지 않는다. 일곱째 스카우트는 순종한다. 부모와 대장, 반장과 모든 윗사람의 지시에 잘 따른다. 여덟째 스카우트는 쾌활하다. 항상 기쁜 낯을 하며, 어려움을 당할 때에 불평하거나 회피하지 않는다. 아홉째 스카우트는 근검하다. 일을 충실히 하고 물건을 아껴 쓰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돈을 절약하여 저축하되, 선행의 대가는 받지 않는다. 열번째 스카우트는 용감하다. 위험을 당하여도 두려워 하지 않고, 옳은 일을 위해서는 유혹과 협박을 물리치고 굳세게 나아간다. 열한번째 스카우트는 순결하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가지며, 말과 행실이 단정하다. 열두번째 스카우트는 경건하다. 하느님을 공경하고 종교의 의무를 충실히 지키며, 다른 사람의 종교를 존중한다.
수원 칠보초,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의미 있는 교육활동 펼쳐 칠보초(교장 양원기)에서는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장애인의 날 행사를 실시했다. 이는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고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실시되었다. 장애인식 개선을 위하여 ‘대한민국 1교시’라는 프로그램을 보고난 후 그 소감을 미술활동과 글짓기 활동을 통해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대한민국 1교시’ 프로그램에 소개된 친구들은 장애도 있었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열정도 있었다. 이들의 열정이 부른 도전은 바로 ‘뮤지컬’이었다. 노래와 춤, 연기의 3박자를 스스로 갖추는 것도 쉽지 않을텐데 또 다른 장애를 가진 친구들과 무대에서 맞춰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상상하기 힘들 정도였다. 칠보초 이재호교사는 “32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며 미술활동과 글짓기를 통해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활동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시청한 프로그램의 주제가 ‘마음을 나누는 친구’인 만큼 장애와 비장애에 대한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이번 교육활동을 시작하기 앞서서 권경숙 교감 선생님의 훈화말씀도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나도 장애인 친구가 있고 그 친구를 싫어하진 않았지만, 교감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해준 말씀 ‘우리도 의도치 않게 장애를 갖게 될 수도 있다’을 듣고 많이 놀랐습니다. 장애라는 가슴 아픈 상처가 나한테도 새겨질 수 있다니... 더 이상 남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장애인에게 욕을 하고 손가락질을 할 것이 아니라 이들을 보살펴주고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중략)” 5학년 학생들의 이런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장애에 대한 아이들의 이해와 인식의 수준이 한층 높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해를 했다면 이제는 실천해야 한다. 며칠 전 수원역 근처에서 장애인들이 모여서 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현장을 보았다. 같은 장애를 가진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진 친구끼리였지만, 서로의 아픔을 잘 이해하고 배려하는 듯 보였다. 우리도 그들의 마음을 본받아 더 이상 그들을 동정이나 야유의 눈초리가 아닌 사랑과 배려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단지 ‘다른 모습’인 뿐인 것을 ‘틀린 모습’이라고 단정 짓는 우리 마음속의 ‘장애’가 하루 빨리 치유되기를 바란다.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나고 노란 개나리가 동네 어귀마다, 담자락 마다 넘쳐나는 아름다운 계절 4월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자연의 아름다움을 시샘이나 하듯 아직 여물어보지도 못한 어린 학생들의 자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그들의 꽃 대궁이 부러지고 있다. "애들아 말도 못하게 어렵고 힘들지만 극단적인 선택만은 피하고 보자" 학교 가는 것이 힘들고 어려우면 안 다녀도 아무 문제없단다. 그러니 죽음은 생각도 하지 말자. 인생 길게 보면 학교 다니는 것 아무것도 아닌거야. 학교가 그렇게 힘이 들고 성적이 그렇게 문제이면 학교 안 다녀도 아무 문제없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거야. 세상사 아무리 어려운 일도 다 흘러가게 되어 있어. 그 순간을 넘기고 나면 아무 일도 아닌 일인거야. 살아있는 것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니. 저 화사한 진달래의 연분홍 빛을 한 번 보렴, 교정 가득히 퍼져나가는 목련은 은은한 미색을 보려무나. 또 쏟아지는 4월의 봄빛 아래 한 번 서 보렴 "힘들고 어려울 때는 혼자 고민하지 말고 먼저 부모님이나 선생님 그 누구에게든지 '나 죽을 만큼 힘들어' 이런 말을 해보자" 어른들 지금 잔뜩 긴장하고 있거든. 그런 말 한마디에 너희가 갖고 있는 고민은 모든 것이 풀릴 수 있을 거야. 말을 하자.“죽을 만큼 힘들다”고. 교육자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살고 있지만 학교 아무것도 아니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야 하는 현실이 암울하다. 학교에 가는 것이 죽을 만큼 힘이 든다면 학교에 가지 말라고 말해야 하는 현실은 더욱 참담하다. 굳이 죽음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학교라면 그런 학교에는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기에도 삶이라는 로정은 그렇게 길지 않다. 현재 우리 사회는 공교육에 대해 홈 스쿨링, 대안학교 등 각종 보완 시스템이 잘 마련되어 운영되어지고 있다. 최고의 가치는 살아가는 것이다. 일찍이 사마천은 “깃털보다 가벼운 죽음이 있는가하면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이 있다”고 말하였지만 어떤 죽음이 깃털보다 가벼운 죽음이라고 누가 말 할 수 있겠는가? 누구에게나 삶은 한 번 만 주어지는 최고의 가치인 것이다. 연습이 있을 수 없는 실제 상황인 죽음은 어느 누구에게나 태산보다 무거운 것이 되어야 한다. 애들이 죽었다. 그것도 학교에서 발생한 문제들로 인해서. 아이들의 죽음 앞에 기성세대는 어떤 변명거리도 주어질 수 없다.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 학교, 죽음을 생각하고 결행하게 하는 만드는 학교라면 학교가 과연 존재의 의의가 있는 것일까? 질풍노도의 시기를 사는 아이들이기에 말을 하지 않는다고. 그럼 말을 하게 해주어야지. 학교폭력 예방 대책이 무슨 소용이 있고, 전수조사는 무슨 소용이며, 복수 담임제는 무슨 소용이 있다는 말인가. ‘학교 폭력과의 전쟁’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다. 조폭과의 전쟁, 조폭들이나 이런 일제 단속에 납작 엎드려 있는 것이지, 아이들이 그렇게 영악한가? 세상살이에 달고 달은 기성세대들이나 납작 엎드려 있다가 흐지부지 해 질 때가 반드시 오니 그때 활동하면 된다고 생각하지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은 즉흥적일 수 밖에 없다. 엄포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우선 그들의 고민을, 아픔을 토로 할 수 있는 언로를 열어주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최 일선에 닿아 있는 교사가 아이들과만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교단 현실 주객이 전도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느끼며 호흡하는 시간보다는 컴퓨터 앞에서 업무 처리하는 것이 주 업무가 되고 있다. 이래서는 백약이 무효이다. 업무 부담 없이 오직 아이들과 같이 땀 흘리고 아이들 말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교사에게 시간적 여유를 허해라. 그것만이 학교폭력, 학생 자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다. 교육현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이들이어야 한다. 교사는 직업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을 책임지는 소명이다.
같은 반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대구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넉 달. 최근 영주, 안동에서도 잇따라 학교폭력․학업스트레스로 학생들이 자살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인근 지역 전체가 나서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벌이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수원 대평초(교장 이건호)는 19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함께 뜻을 모은 장안구 정자3동 대평마을 유관기관과 함께 ‘학교폭력 예방 우리 아이 지키기 대평마을 공동체 발대식’을 가졌다. 이날 발대식에는 교사, 학생, 학부모를 비롯해 정자3동 주민센터, 수원중부경찰서, 노송지구대,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등이 동참했다. 이명신 교감은 “심각해져만 가는 학교폭력 사안들을 접하면서 이제 학교폭력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마을 전체가 힘을 모아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대평마을 공동체는 ‘학교폭력 예방 선서’를 통해 “학교폭력, 성폭력 없는 건강하고 행복한 학교, 안전하고 조화로운 지역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우리 아이들을 관심 있게 보살피며 아이들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자3동 주민센터 김영민 총괄팀장은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인데 우리 마을에서만큼은 학생들이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교폭력으로부터 보호하고 싶어 함께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박미자 경사는 “경찰과 학교가 학교폭력 사안을 놓고 각자 대처할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협력해 대응하면 훨씬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다”며 “앞으로 ‘공동체’ 의식을 갖고 학교 현장을 더 많이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3학년 권수현 학생 학부모 김연정 씨는 “아이의 하굣길이 불안한 적이 많았는데 학교와 마을 기관들이 모두 합심해 안전을 지켜주기로 해 믿음이 간다”며 든든해했다. 이건호 교장은 “발대식을 계기로 경찰, 주민센터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우범지역 파악과 학교폭력현장 단속에 최선을 다하고 학생․학부모 교육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영 보건교사는 “5월 중 아동안전학교의 날, 학교폭력 예방 대평마을 공동체 한마당 축제 등 다양한 행사와 예방 교육을 통해 공동 협력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일 공개되는 '학교폭력실태 전수조사' 결과에 대해 "절대 학교를 줄세우기 위한 자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학교폭력에 대한 인식 수준이 학교별·지역별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학교간 비교는 무의미하고 '해당 학교에만 의미가 있는 자료'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30%인 학교와 1%인 학교 중 어디가 더 문제가 심각한 학교냐고 물었을 때 30%인 학교가 더 심각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얘기다. 30% 응답학교에서 욕설 등 '언어폭력' 응답이 대부분이고 1% 응답학교는 성폭력 등 보다 강도 높은 학교폭력 응답일 경우 위험도는 '1% 학교'가 더 높을 수 있다. 게다가 설문 응답 회수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피해 응답 비율도 높을 개연성이 커 회수율이 낮은 학교의 경우 '학교폭력'이 드러나지 않고 잠재돼 있을 가능성도 크다. 조사에 성실히 임한 학교가 문제학교로 취급받는 '낙인효과'에 대한 우려도 있다. 때문에 교과부는 학교폭력 고위험군 학교를 지정할 때 특정 비율 등 인위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고 시·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판단토록 조치했다.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학교폭력 발생 건수, 117 신고전화 건수, 지역·학교별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하라는 방침이다. 오석환 교과부 학교폭력근절추진단장은 "이번 전수조사 결과는 각 개별 학교가 학교폭력 대책을 수립할 때중점을 둘 부분을 정하는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교과부가 제시한 학교폭력실태 조사결과 활용(교사용)과 관련한 문답.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진상조사는 어떻게 진행해야 하나. ▶학교의 학교폭력 전담기구에서 구체적인 사안조사를 해야 한다. 진상조사 과정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인적사항이 공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해자와 그 측근에 의한 피해자에 대한 2차 보복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성폭력, 성추행, 성희롱 관련사안의 경우 처리 방안은. ▶이번 학교폭력실태조사에서 초등학교, 중등학교 모두 공통적으로 성추행과 성폭력 사안이 많이 접수됐다. 학교폭력경험에 관한 주관식 문항 중 성추행 및 성폭력 사안이 기록된 경우 다른 폭력보다 더욱 철저하고 세심한 사안조사와 대응이 필요하다. 성폭력의 경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구체적인 사안이 파악된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아파트 놀이터나 동네 PC방, 학교 주변 골목에서 발생한 사안에 대해서는 어떤 대응조치를 마련해야 하나. ▶학교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폭력사안의 경우 지역순찰경찰에 협력을 요청해 순찰강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아파트 입주민 협의회나 구청의 PC방이나 노래방 등의 업소를 관할하는 부서(구청 평생체육과 등)에 협력을 요청해야 한다. -폭력사안이 인근학교와 연관돼 있을 때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폭력사안이 인근 학교나 상급학교와 연관돼 있을 때에는 관련된 학교가 연계해 진상조사를 실시한 후 조치를 취해줘야 한다. 진상조사 결과 폭력양태가 심각하게 밝혀질 경우 공동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해 가해자에 대한 조치와 피해자에 대한 보호책이 마련돼야 한다. -일진의 개념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해야 하나. ▶교내 일진에 대한 개념은 학교상황에 따라 그 폭과 범위가 매우 다양하다. 일반 사회 조직에서의 '일진' 개념과 달리 학교 안에서 일반학생들이 일진이라고 생각하는 개념은 다소 다르다. 학교 안에서 일반학생들에게 위협을 느끼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더 나아가 정신적, 물리적 폭력을 휘두르는 집단세력은 '일진'이라고 볼 수 있다. 일진에 대해서는 5월 이후 교과부 차원에서 경찰청과 협조해 일진경보제를 활용한 조치를 별도로 시행할 예정이다. -학교 내에 일진서클이 존재한다는 학생들의 답변이 많이 나왔는데, 일진에 대해서 교내에서 어떤 대응책을 세워야 하나. ▶학교폭력 실태조사 보고서에 '일진'이 존재한다고 느끼는 학생이 많다면 학교폭력전담기구에서 설문이나 면담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그 실상에 대해 조사한 후 폭력적인 양태가 심각하다면 경찰과 협의해 사안을 처리해야 한다. -학교에 전문상담교사 및 전문상담인력이 배치돼 있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관할 지역교육지원청내에 있는 Wee센터에 협조를 요청하거나 학생상담자원봉사자의 활용, 지역순회상담교사 배치 요청 등을 통해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그리고 학교내의 전문상담자격증을 가진 교사가 해당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조치할 수 있다.
장애인주간 캠페인 전개 ○…서울교총(회장 이준순)은 장애인 주간(16~20일)을 맞이해 특수교사 교권 보호와 장애학생 인권보호 활동을 전개했다. 19일에는 회장단이 서울정진학교(교장 강병두)를 방문해 학생 배식 등 중식지도를 하며 특수교사들의 교권침해 사례와 학생 지도상 애로사항을 들었으며 20일에는 고등학교특수학급자율장학회(회장 최경희 상암고 교사) 주관으로 개최되는 ‘장애학생 사생대회’에도 동참해 참여 학생과 교사들을 격려했다. 한편, 서울교총은 21일 충남 도고 토비스콘도에서 분회장 연수를 개최하고 조직·정책 현안문제를 논의했다. 문경새재길 걷기 행사 ○…대구교총(회장 신경식)에서는 14일 ‘제1차 문경새재길 걷기’ 행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80여명의 회원이 참가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문경새재길을 3관문부터 1관문까지의 코스를 함께 걸었다. 문경새제길 걷기 행사는 대구교총이 연간 5회 실시하는 행사로 오는 6월, 9월, 10월, 11월 둘째 주 토요일에도 개최된다. 걷기행사에 관심이 있는 대구교총 회원은 행사 2주 전부터 대구교총 홈페이지(www.tfta.or.kr)를 통해신청하면 된다. 문의=053-655-2680 제105회 대의원회 개최 ○…충북교총(회장 신남철)은 20일 제105회 대의원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본재산 변동에 따른 정관·정관시행세칙 개정안, 일반기금 사용승인안, 2011년도 회계 결산안 등이 논의됐다. 제110회 이사회 열어 ○…제주교총(회장 강경문)은 19일 제110회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에서는 탐라 스승상·교육공로자 표창 심사, 제31회 스승의 날·제60회 교육주간 기념식 개최 계획 등을 심의했다. 시·군·구교총회장회 개최 ○…경북교총(회장 유병훈)과 경남교총(회장 강동률)은 20일 각각 시·군·구교총회장회의와 시·군·구교총회장·사무국장 워크숍을 개최하고 2012년도 주요 사업 추진 사항과 조직 활성화 방안 등 조직·정책 현안문제를 논의했다.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살고 있다. 국민생활시간조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15세 전후 청소년의 수면시간이 40대 성인 남성의 수면시간보다 짧은 국가는 우리나라 뿐이다. 이렇게 바쁘게 보내는 시간이 청소년기의 경험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면 더욱 바랄 나위가 없겠으나, 현실은 이런 기대와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들은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필수적인 경험들을 고르게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나 국제청소년시민역량조사(ICCS) 등의 조사결과들은 우리나라 청소년이 지적인 면에서는 매우 우수하지만 정서적인 면에서는 상당히 취약하다는 사실을 일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자신과 세상에 대한 신뢰, 자기 성취에 대한 만족도, 그리고 자기가 배우는 것에 대한 흥미나 관심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최근 능력과 역량의 차이에 주목하는 교육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능력(ability)은 말 그대로 우리 몸과 마음이 기능하는 수준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하버드대학교의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이런 능력을 7가지의 지능으로 설명한다. 음악지능, 논리·수학적 지능, 신체·운동지능, 언어지능, 공간지능, 대인지능, 내성지능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런 개개의 능력이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그 능력을 자신과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좀 더 포괄적인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그것을 역량(competencies)이라고 부른다. 지능은 그다지 높은 것 같지 않은데 주어진 일을 잘 하고 동료와 잘 지내며 결과적으로 높은 인정을 받고 승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분명히 지능은 높은데 그걸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서 능력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능력이 아니라 역량의 차이이다. 이 역량의 핵심은 경험을 통해 축적된 ‘자신감’이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 노력하면 해낼 수 있다는 믿음, 자기가 뭘 좋아하고 뭘 잘하며 그런 능력을 극대화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올바른 인식, 그리고 남들과 잘 지내고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필요한 당당하고 개방적인 태도 같은 것들은 모두 이 자신감으로부터 시작된다. 중요한 것은 이런 역량은 스스로 도전하고 실패하고 노력하며 성취하는 경험을 통해서만 축적된다는 점이다. 아무리 책에서 ‘넌 할 수 있다’고 알려주고, 주변의 어른들이 용기를 북돋워주더라도 그것은 진정한 자신감이 되지 못한다. 역설적이게도 자신감은 실패에서 시작한다. 먼저 실패와 좌절을 겪고, 그 실패를 자신만의 노력을 통해서 극복해 냈을 때 ‘나는 노력하면 할 수 있다’ 라는 믿음이 쌓이는 것이다. 덧붙여 이 경험이 진정한 자기 것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에 도전할지, 그래서 어디서 실패할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청소년기에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발견하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우리가 아는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찾아서 누구보다 열심히 확신을 가지고 해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소년들을 둘러싼 환경은 청소년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실패할 여유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발 한발 나가다가는 경쟁에서 뒤처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 청소년들은 예전에 비해서 보고 들은 것은 더 많고 지적인 능력도 뛰어나지만, 역량의 근원인 자신감을 제대로 키우고 있는지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능력을 부여했다. 인터넷과 함께, 전지구적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자기가 만든 정보를 유통시킬 수 있는 능력이 모든 청소년들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강화된 능력에 걸맞는 역량을 키워주지 않는다면, 당연히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 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 중독이나 신상털기, 온갖 사이버 폭력은 모두 능력만을 주고 그것을 다룰 역량을 키워주지 않은 결과인 셈이다. 따라서 이제 우리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능력에 어울리는 역량을 키우는 교육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의 기회를 늘려주는 것이 그 시작이 될 것이다.
한국교총을 필두로 도입을 주장하는 의견이 개진된 지 30여년 만에 작년에 드디어 수석교사제가 법제화됐다. 이후 선발된 수석교사들이 올해 전국 초·중등학교 현장에 배치돼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선 수석교사의 역할을 살펴보면 필수 직무로 수업, 수업공개, 수업·생활지도 컨설팅, 신규교사·교육실습생 지도, 교사 연수·연구 활동 주도 등이 있다. 보조 직무는 학교교육과정 수립 참여, 학부모교육 강사 활동 등이 있다. 외부 활동으로는 교원능력개발평가 등 교육관련 평가전문가 활동과 지역교육청 내 컨설팅과 장학 지원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에 따라서는 매뉴얼대로 업무가 분화되지 못한 채 역할이 주어져 수석교사는 수석교사대로 고유 업무가 무엇인지 확실히 하지 못해 방황하게 되고 다른 교사들의 시선 또한 수석교사의 업무와 지위가 무엇인지 아리송해 하고 있으니 그 처지가 참으로 딱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학교 현장의 혼란과 난맥상을 감안해 교과부에서 권역별 수석교사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고정관념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는 일인지라 설명회 당일 현장에서 형성될 것 같던 공감대는 봄눈 녹듯이 사라지고 시간이 흐른 지금 학교 현장에서 좋은 변화의 소식은 별로 들리지 않고 있다. 그저 묵묵히 기다리다 보면 자리매김이 될 때가 올 것이라는 위로도 있으나 이것은 현실을 도외시한 말일 뿐이다. 한번 무너져 내리고 나면 나중에 재정립하려해도 재정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학교 내 수석교사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수석교사의 역할 수행 및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교원의 승진 경로가 단선 체제에서 이원화 체제로 바뀜에 따라 수석교사라는 교수직 상위 직위를 취득한 것이니 교사와 구별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러나 업무포탈에 보면 직위, 직급 기입란이 있는데 경우에 따라 수정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결국 이것이 학교 내에서도 각종 문서나 홈페이지 정리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부분의 매끄러운 처리가 수석교사의 위상을 정립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므로 좀 더 살펴 조속히 고쳐졌으면 좋겠다. 둘째, 수업컨설팅을 할 공간으로 수석교사실을 확보하는 일이다. 학교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십분 여건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옳겠지만 저경력교사들을 멘토링하고 선생님들과 수업과 장학, 생활지도와 관련하여 컨설팅하려면 분위기가 조성된 별도의 공간이 있는 것이 효율적이다. 셋째,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드러난 사항들을 모아 교과부에서 공문을 시행하는 일이다. 공문 한 장의 위력이 백 마디 말보다 낫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각종 행사에 참여 하는 일, 자리 배치, 각종 회의에 참여하는 일, 각종 위원회에서 역할을 분담하는 일, 각 시·도 연수원, 각종 연수기관, 공무원증 발급 등에서 신청자의 직위나 직급을 표시해야 하는데 수석교사라는 명칭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일 등에 대해 행정력을 지닌 곳에서의 공문 시행이 병행되면 조속한 시일 내에 정착될 것으로 본다. 넷째, 수업컨설팅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수업분석실을 설치하는 일이다. 아직은 홍보가 덜 되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실제 수업 장면의 분석을 통한 컨설팅이 활성화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교사들의 수업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도록 교육청에서 수석교사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 순차적으로라도 수업분석실 설치를 지원해 주기를 간곡히 청해 본다. 지금 수석교사들은 주어지 직무를 충실히 하고자 부단히 몸부림치고 있다. 수석교사 직무와 관련된 연간 계획과 월별 세부 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에 옮기는 등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부족한 역량을 보충하기 위해 외부 연수와 수석교사 자체 연수에도 힘쓰고 있다. 법제화 원년인 만큼 다음 수석교사 선발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자 시간을 천금으로 알고 늦은 시간까지 연구하고, 수석교사들의 집단 사고를 통해 지혜를 모아 교사들이 수업전문성 신장을 위해 함께 배우는 학교를 만들고 있다. 함께 발전하는 대한민국의 수석교사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회‧시민단체 결집, 교총 구심점 역할해야” 후보자질 검증 경선 등 통해 ‘힘’ 보여줘야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2심에서도 징역 1년이라는 교육감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음에 따라 서울 교육계가 요동치고 있다. 곽 교육감은 판결 다음날인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종일관 결백을 주장하며 교육감직을 유지하겠다는 확고한 뜻을 밝혔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곽 교육감이 1심에서 당선무효형인 3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항소심에서 더 무거운 형을 받은 만큼 상고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7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재선거는 12월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어느 때보다도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판이 서서히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보수진영에서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일부 인사들이 선거를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갔다는 설도 나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자는 6·2 선거 당시 출마했던 후보를 비롯해 좁혀도 4~5명 정도가 꼽힌다. 반면 진보진영은 지난 교육감 선거에 나섰던 한 인사를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 작업을 준비 중이라는 전언이다. 하지만 본격 선거전 이전부터 이런 판세를 읽은 교육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보수진영 난립 후보’대 ‘진보진영 단일 후보’ 구도로 ‘보수 분열 선거 필패(必敗)’를 확인시켜준 지난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뼈아픈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자중론도 나오고 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보수의 난립은 독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보수진영에서 후보가 난립할 경우 단일 후보를 낼 가능성이 큰 진보진영에 또다시 서울시교육감을 내어줄 가능성이 크다”며 “교총이 나서 후보검증 경선을 하는 등 보수 후보 단일화를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세종시교육감 선거 당시 보수단체들이 연합해 후보 단일화를 위해 노력했던 것을 거울삼아 서울시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뭉쳐 보수 후보 단일화를 위해 전 방위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울의 한 초등교장은 “보수진영 단일화 및 지지선언에 교총이 숨은 역할을 했다고 전해 들었다”며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나서는 보수인사들의 합리적 의사결정과 결집을 위해서도 교육·시민·사회단체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한마음이 되는 구심점 역할을 교총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총은 “교육감을 어떻게 뽑느냐도 중요하지만 입후보자의 자격과 자질 또한 중요한데 교육경력이 없어도 교육감 입후보가 가능해 근본적으로 후보 난립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교육감의 자리가 유·초·중등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학교현장 괴리, 포퓰리즘 정책 남발 등의 문제 방지를 위해 유·초·중등교육경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19일 한국교총을 방문해 안양옥 교총 회장과 교육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안 회장은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했지만 교육 분야 정책에는 미비한 부분이 많다”며 “교육전문가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 교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비대위원은 “교육의 본질적 문제를 교육공약으로 소화하는 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교총이 제시한 정책을 당에 잘 전달해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교육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이기도 한 이 비대위원은 안 회장의 말을 꼼꼼히 메모하며 교육현실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공개 ‘논란’ 보다 학교별 ‘대책’ 마련 필요 교총 “폭력근절노력 평가, 인센티브 줘야” 긴 시간이었을 거다. 1층에 사는 이군은 20층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혹시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그렇게 강조하더니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무책임한 어른들을 원망하지는 않았을까. “온 나라가 나서겠다”는 다짐을 한 지 두 달. 우리 어른들이 보여 준 모습은 낯부끄러운 이념적 분열과 이기적인 밥그릇 싸움이었다. 지난 2월6일 국무총리가 직접 발표한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은 국민 여론을 수렴한 어쩌면 정책을 넘어 학교를 포함한 교육계를 축으로 가정‧사회가 힘을 합치겠다는 의지적 선언이었다. 그러나 새 학기가 시작된 3월, 그 의지는 퇴색되는 모습만 비춰졌다. 일부 교원단체나 교육감을 중심으로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복수담임제, 생활지도 도움카드제 시행 등을 두고 불협화음만 냈기 때문이다. 현장을 모르는 정책, 아니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 짜놓은 교육과정 바꾸는 것, 정말 어려운 일이다. 체육 수업시수 늘리면 방과후학교까지 도미노로 시간표가 엉키는 것 왜 모르냐 는 불만, 제기할 수 있다. 복수담임제 적어도 시범시행은 하고 실시해야 하지 않느냐, 역시 맞는 말이다. 생활지도 도움카드 작성하면 학생 개인정보 누출 논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교과부와 교육청이 건건이 대립하고 싸우는 와중에 새우처럼 끼인 학교가 우왕좌왕하는 동안, 또 하나의 귀중한 생명이 스러졌다. 이군은 지난해 5월24일 영주교육지원청 위(Wee)센터에서 실시한 ‘정서활동발달 선별검사’에서 자살위험도가 높게 나와 ‘주의군’으로 분류됐지만, 담임교사에게 그 사실은 제대로 인수인계되지 않았다. 3월 중순 33명 학생을 대상으로 가정환경, 학부모 문제, 학교폭력 여부 등에 대한 상담을 1회 실시한 것이 전부였다. 담임선생님은 안타깝게도 이군이 폭력으로 인해 괴로워한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도덕교과 담당인 담임은 집중이수제로 수업도 들어가지 않았으니, 두 달이 채 안된 시점에서, 이군의 상태를 아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경북도교육청 역시 정신건강 검사를 실시하고도 위험군 학생들의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도 못하는 등 허점을 드러냈다. 도교육청은 “최종 검사결과는 Wee센터와 학교 간에만 공유하는 자료”라는 궁색한 해명만하고 있다. 교사에게 학생의 모든 것을 파악하라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 지난 두 달 학교는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느라 가뜩이나 정신없는 신학기를 더 분주하게 보냈다. 그렇지만 우리 어른들이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어쩌면 이번만큼은 정말 구할 수도 있었던 생명이 아니었을까, 라는 아쉬움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조금만 더 살폈으면 말이다. 20일 학교폭력 전수조사 학교별 보고서가 발표되기에 앞서 열린 시․도 핵심교장 연수에서 자신들 학교의 리포트를 받아든 교장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18일 이주호 장관이 교과부 홈페이지에 띄운 '교장선생님께 드리는 글'을 읽어보면, 장관도 이런 학교의 정서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이 장관은 "학교폭력을 해결하고 방지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하며 그 중심에 교장이 있다"며 "학교폭력 문제에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무엇보다 학교폭력 관련 법령 및 제도, 해결 절차 등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석환 교과부 학교폭력근절추진단장도 “이번 전수조사 결과는 각 개별 학교가 학교폭력 대책을 수립할 때 중점을 둘 부분을 정하는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줄 세우기용이 아님을 밝혔다. 교총도 “학교별 공개 의미가 정확한 실상을 공유, 예방과 근절에 함께 나서자는 취지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학교평가나 성과급 등 불이익이 아닌, 폭력근절 노력 결과를 거둔 학교에 인센티브를 주는 포지티브 방식이어야 한다”고 논평했다.(전수조사, 어떻게 활용하나. QA - hangyo.com 참조) 지금 중요한 것은 보고서를 놓고 A학교가 일진이 많고 적음을 논하며 줄 세우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또다시 ‘어른’들의 소모적 논쟁일 뿐이다. 보고서를 받아든 학교가 당장 해야 할 일은 우리 학교의 문제를 분석해 학교 구성원 스스로 대책을 세우고 실천하는 일이다. 학부모에게, 학생에게, 지역사회에 “우리 학교엔 그런 애들 없다”고 쉬쉬하는 것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10%의 아이들이 지적한 문제가 얼마나 신빙성이 있고, 대표성을 갖는 지의 의문은 일단 밀어두자. 단 한 명 학생의 경우일지라도 대수롭지 않게 지나친다면, 언제라도 제2, 제3의 이군이 또다시 우리 어른들을 부끄럽게 만들 것이라는 사실만을 가장 최우선에 두자.
아침 수업에 들어가서 1학년 학생들의 과제를 검사했습니다. 한 사람과 면담하여 그 내용을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학생 중 몇 명이 숙제를 하지 않았기에 왜 하지 않았느냐고 질문을 하니, '그냥'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답이 아닐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기 싫었다든지 잊었다든지가 답일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그냥이라는 말을 참 많이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도 특별한 이유없이 그냥이라든지, 우연이라든지 이런 말을 잘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그냥과 우연이란 것은 없습니다. 어쩌면 꼭 필요해서 나에게 온 일이고 무엇이나 나와의 인연으로 이곳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사람들은 분명 우리와 전생에 인연이 얽혀 있으므로 해서 이곳에 나와 같이 만나서 말하고 웃고 밥을 같이 먹을 것입니다. 내가 태어난 것도 아버지 어머니의 하룻밤 실수가 아니라 내가 우리 부모님과의 인연의 씨앗으로 태아난 것입니다. 내 몸 속을 흐르는 생각은 어쩌면 내 할아버지의 꿈과 할머니의 삶 속에서 발원된 샘물에 솟아 오르는 것입니다. 최재천 교수는 생명의 주최는 DNA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진정한 생명의 주최는 살아서 숨쉬고 짝짓기하고 죽는 우리 자신이 아니라 대초부터 지금까지 죽지않고 계속 살아남는 유전자 즉 DNA일 수 있다고 합니다.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은 우리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꾼 책입니다. 유전자는 뇌도 없고 마음도 없는 존재인데 어떻게 이기적일 수 있을까? 도낀수는 유전자가 이기적인 심성까지는 갖고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유전자는 심성을 가질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유전자는 자기복제 밖에 할 줄 모르는 화학물질입니다. 결과적으로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그의 책에서 해밀턴 교수의 말을 빌면 내 유전자를 이어받게 되는 내 자손을 만들기 위해 생명체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타인을 돕는 행위를 하게 됩니다. 남을 돕는 행위는 개체수준에서는 손해를 보는 일이지만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면 도움이 되므로 우리가 남을 돕게 된다는 이론을 가장 논리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사람의 경우 형제나 자매는 유전적 근원관계를 따지면 정확히 1/2이 나와 정확히 50퍼센트의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전자의 공유가 많은 인간끼리는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가 성립합니다. 메릴엔드대학의 제리 월킨슨 교수는 이 문제를 흡혈박쥐 연구를 통해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는 피를 빨아먹고 사는 흡혈박쥐는 해가 지면 큰 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되돌아와야하는 데 그 많은 박쥐들이 피를 빨 수 있는 동물이 언제나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굶은 상태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박쥐는 길게 와서 2-3일 굶으면 죽는다고 합니다. 워낙 신진대사가 활방해서 자주 먹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흡혈박쥐 사회에서 배불리 먹고 온 친구가 굶고 있는 친구에게 피를 나눠주는 문화가 생겼습니다. 같이 모여 사는 박쥐들이 유전적으로 얼마나 가까운지 조사해 보니, 50퍼센트의 관계를 갖고 형제들, 25퍼센느의 아빠가 다른 형제들, 12.5퍼센트의 사촌들도 있고, 전혀 관계가 없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결국 가장 많이 공유하는 개체한테 제일 많이 나눠주는 것입니다. 그를 돕는 것이 곧 나를 돕는 것입니다. 형제의 몸을 통해서 내 유전자의 일부가 후세에 전달되니까요. 하지만 유전자를 공유하지 않은 주변의 친구들과도 피를 나누어 먹는다는 것입니다. 즉 유전적으로 관계가 없다고 하더라도 내가 도움을 주고 그 도움이 나에게 돌아올 확률이 높으면 서로 돕고 사는 것이라는 것을 설명해 주는 이론입니다. 우리 생명이라고 하는 것은 과학적으로는 유전자의 먼먼 여행의 결과라고 볼 수 있으며, 운명론적으로는 내 조상과 내가 밀접관 연관 속에서 태어난 것입니다. 결국 무작위로 이루어지고 무작위로 던져지는 것은 없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는 수많은 우리 조상의 유전자가 숨쉬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 유전자는 다시 내 후손에게 이어질 것입니다. 그냥은 없습니다. 어쩌면 우연이란 탈을 쓴 필연들이 모여있는 것이 이 세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는 봄날입니다. 하롱하롱 떨어지는 봄꽃은 피어야할 필연이 있고, 지금 바람이라는 우연을 맞아 자신의 유전자를 전해 줄 열매를 기약하는 것입니다.
집안에 오래 전부터 기르는 화초들이 있다. 게발선인장, 로즈마리, 보춘화 등 대부분 시장이나 화원에서 구입한 값싼 품종의 화초들이다. 그 존귀한 생명들에 값어치를 따진다는 게 좀 지각없는 행위지만, 그 화초들은 5년 정도 나와 함께 호흡하고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마르틴 부버식으로 말한다면 그들로 말미암아 내가 존재한다고나 할까. 화초와 함께 지내는 동안 더러는 죽이기도 더러는 분갈이를 하면서 생명에 대한 자잘한 감회를 느꼈다. 그 중 게발선인장은 내가 저에게 해 준 것도 없는데 믿음직하게 줄기를 벋었다. 더불어 궁금한 의혹이 새록새록 커져갔다. 그것은 남의 집 화초들은 꽃을 잘도 피우는데 저 녀석은 좀체 그런 조짐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왜 녀석은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인가. 그랬는데 며칠 전 베란다에 머물던 녀석의 줄기에 머큐로크롬을 바른 듯 빨간 몽우리가 올라오는 게 아닌가. 나는 초록의 중심에서 어떻게 저런 핏빛이 나올까 경이로워 출산을 지켜보듯 입이 말랐다. 이렇게 꽃을 피울 수 있는 녀석이 왜 이전까지는 바보처럼 굴었을까, 생각해 보니 겨울나기가 문제였다. 작년까지만 해도 겨울이 되면 녀석을 거실에 옮겨 애지중지 따뜻하게 한 것, 그게 잘못이었다. 그러니까 통과의례인 셈인데, 한 마디로 혹독한 겨울을 나야만 화려한 꽃을 피운다는 것을 알았다. 그 긴 겨울 추위를 온몸으로 견디고 이겨내야만 맹렬한 생명을 분출할 수 있다는 것. 그 빨간 꽃은 한 마디로 추위와 처절히 싸운 오상고절의 상징이 숨어 있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그 많은 시간을 화초와 보냈지만 진정 화초 사랑 법을 알지 못했다. 나약한 마음에서 비롯된 빗나간 사랑방식. 오늘날 부모들을 보면 이러한 잘못된 사랑 방식을 보는 것 같다. 자식을 예쁘게 키우겠다고 그저 사랑만 리필해주는 부모들. 아이가 공부를 하건 안 하건 그저 네가 알아서 해라는 식의 2% 부족한 부모들. 세속과 자본에 발을 디뎌 고매한 삶이 무엇인지 갈피잡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어디 부모뿐이겠는가. 교육자도 마찬가지 아닌가. 교육감이나 교육청에 앉아 공문을 생산하는 이들 그리고 일선 교사 역시 비슷하지 않은가. 그저 편견과 고집으로 똘똘 뭉쳐 ‘혁신’만 입에 달면 혁신이 되는 줄 알고 있는 이들. 행동으로 실천하지 아니하고 생각만 앞세우는 사례가 어디 한 둘인가. 더욱이 진보입네 보수입네 서로 기싸움을 벌이는 사이 교육은 더욱 좌초되고 말았다. 실로 몇 년 사이에 학력은 바닥을 치고 교권은 무너졌다. 학생들은 더 이상 책을 읽지 않고 꿈꾸지도 않는다. 수불석권, 책을 쥐던 손엔 스마트폰이 들려있고, 지성으로 반짝이던 눈매는 이성을 그리는 눈매로 바뀌었다. 단정하던 교복은 걸 그룹 패션이 되어 허벅지가 하얗다. 얼굴도 비비 크림을 발라 목련보다 하얗게 빛난다. 눈부신 아이들! 남자 아이들이라고 다르겠는가. 교과서를 펴라고 하면 이내 최면에 걸린 듯 엎어지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에게 무슨 민족정신을 이야기 하고 국제 정세를 얘기할 것인가. 사랑도 모르고 감사도 모르고 더욱이 미래도 모르는 꿈 없는 꿈나무들, 롤 모델도 없는 이들은 더 이상 선생도 존경하지 않는다. 선생이 나무라면 “왜 나만 가지고 그래요.” 도끼눈을 뜬다. 이러한 아이들을 두고 인권이 신장되었다 할 것인가, 아니면 표현력이 늘었다 할 것인가. 아이들 앞에서 선생의 권위를 함부로 무장 해제시켜버린 몇몇 교육감이 문제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교육인지 묻고 싶다. 이미지와 영상에 길들여진 요즘 아이들은 생각하기를 기피한다.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성향만 보인다. 그리하여 왕따와 폭력, 음주와 흡연이 공공연한데 도대체 교육감과 교육공무원들은 어디에서 오불관언 무엇을 하는지 안타깝다. 교정에는 개나리와 벚꽃이 겨우내 길어 올린 향기를 눈부시게 쏟아내는데, 교육의 뜨락이 너무 어둡다. 우리 고유한 혼을 살려 올곧은 교육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서구의 무례한 교육을 들여와 실험적 오류를 범한 현실이 개탄스럽다. 옛날 우리 아버지들은 밥상머리에서도 우리를 잘 가르쳤고, 회초리 하나 벽에 걸어두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강하게 만들지 않았던가. 엄격함과 준엄함이 사라진 교실엔 이제 가벼움과 얄팍함만 남았다. 그리하여 무정란과 알맹이 없는 껍질들이 푸석거리는 시대. 우리가 얻은 것은 자유분방이요, 잃은 것은 인간미이다.
정부가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을 내놓은 지 두 달 만인 지난 16일 학생폭력에 시달리던 경북 영주의 중학생 이 모(14) 군이 아파트에서 투신하여 목숨을 끊었다. 이 모 군의 경우, 지난해 학교 심리검사에서 ‘자살 고위험군’으로 판정까지 받았는데 몇 번의 상담치료를 받았을 뿐 지속적으로 관심과 관리를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정부가 내놓은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 교과부는 20일 2012년도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공개 범위는 실태조사 결과의 주관식 서술형 문항을 제외한 모든 항목으로 학교별로 공개됐다. 이에 따라 학교별 대책의 수립과 실행의 모든 과정을 학생, 교사는 물론이고 학부모, 지역사회까지 적극 알리고 협조를 구하게 된다. 문제는 이와 같은 대책이 일선 학교에 공문만 양산하고 대책을 위한 대책의 차원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학교폭력과 관련된 각종 공문과 그에 따른 조사 결과가 폭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부 담당 교사와 학급 담임 교사들은 실제로 학생지도나 상담 등 본연의 업무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 이번 영주 중학생 자살 사건의 경우에도 학교나 담임교사가 이 군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그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대책도 중요하지만 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이 학생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 그런데 학교폭력을 일소하기 위한 대책이 교사들에게 또다른 잡무가 돼 예방적 차원의 상담까지 방해하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안동의 김 모 양처럼 학업으로 인한 지나친 스트레스도 보이지 않는 폭력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학생폭력이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이를 막기 위한 대책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으나 정작 학교현장의 목소리는 외면받고 있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이 행여나 ‘베르테르 효과(모방 자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학교폭력 문제가 발생할 때면 누누이 강조했듯이 땜질식 처방보다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효율적인 교육·관리 시스템부터 갖춰야 한다.
잔치는 끝났다. 환호와 탄식은 이제 거의 식었다. 하지만 지금도선거로 된 자와 안 된 자로 나뉘어서 희비쌍곡선을 그린다. 어쨌든 잘 된 분이야 여기저기 축하 인사가 올 것이고, 안 된 분들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각설하고, 콩도르세의 역설(Condorcet’s Paradox)이 있다. 이는 현 우리나라가 채택하고 있는 선거제인 최다득표제가 실질적으로 유권자의 선호도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다. 18세기 후반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콩도르세가 주창했는데, 투표의 역설(Voting Paradox)이라고도 불린다. 도식화하여 이론을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한 유권자가 A를 B보다 선호하고(AB), B를 C보다 선호할 경우(BC), 당연히 A를 C보다 좋아해야 한다(AC). 하지만 최다득표제하에서는 이 같은 선호이행성에 위배되는 결과(CA)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 다수결을 통한 투표가 구성원의 선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을 나타낸다. 모든 제도가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여러 당이나 집단의 내부경선을 통해 나온 이들이 본선에서 선택되었다 해도 예선에 나오지 못한 예비주자들 또한 주권자에게 그만큼의 가치는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단순하게 최다득표로 선택된 최후의 승자에게 모든 것을 독식하게 하는 것은 아무리 대의정치 하에서 여러 가지 상황 하에서 제약이 있다하여도 모순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학자 애로(Kenneth Arrow)라는 사람은 이런 모순점을 없애기 위해 여러 가설을 세웠는데, 결론적으로는 모든 선거제도가 완벽하게 대표를 선택할 수는 없음을 증명해서 그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선거제도가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선거 무용론을 주장할 필요는 없다. 경기장에 나오는 선수들이 자기가 가진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하면 된다. 그리고 심판은 선수들이 잘 뛸 수 있도록 엄정하고 바른 규칙을 적용하면 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낮은 수준의 정치의식과 고착화된 지역감정, 정책대결이 아닌 네거티브 정책이 판을 쳐서 선거의 좋은 기능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콩도르세의 역설로 설명한 것처럼 비록 최종 승자가 된 당선자라 하더라도 모두 다 완벽하게 승리를 했다고 볼 수는 없기에 당선자를 선택하지 않은 또 다른 다수들과 낙선자에게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낙선자나 본선에 오르지 못한 예비후보자의 좋은 공약은 당선자들이 담아서 통 큰 위민정치를 한번 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