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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시인이 국회의원이 됐다. 시의 ‘순수성’은 변질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인가. 국회의원 도종환의 시를 교과서에서 삭제하려 했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순수한(?) 시도는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논란을 불렀던 도종환 의원의 작품이 교과서에 계속 남는 것으로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과서에 실린 정치인 작품배제 여부를 둘러싸고 하루 동안 일어났던 평가원의 오락가락 행보는 다양한 파문을 남긴 채 아직도 진행형이다. 평가원은 10일 중학교 국어교과검정심의회를 열고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과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 관련 내용을 수정·보완하라는 기존 권고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평가원 관계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답변과 심의회의 교육적 판단 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철회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평가원은 도종환의 작품 등에 대한 교과서삭제 논란이 일자 ‘교육의 중립성’을 위해 8개 출판사에 ‘현역 정치인 관련 내용은 빼라’는 권고를 내렸다고 밝혔으나 교과서에 이들을 언급하거나 작품을 싣는 게 정치적 중립성을 해친다는 논리는 지나친 비약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공을 선관위에 넘겼다. 선거법위반 여부를 유권해석 받겠다는 것이었다. ‘위법이 아니다’라는 해석이 반나절 만에 돌아오자, 법이 쥐어 준 스스로의 권한을 무책임하게 떠넘겼다는 비난까지 떠안고 말았다. 결국 평가원은 없던 일로 ‘결자해지’하는 것으로 혼란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교과서검정심의회가 문제를 매듭짓지 못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평가원 관계자는 “6월 회의에서 일부 위원이 ‘교과서에 등장하는 이가 국회의원이 됐으니 정치적 중립성을 논의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으나 이후 심의회는 정치인의 범주를 정하고 정치적 중립성의 맥락을 설정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확장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성급하게 굳이 안 해도 될 일을 해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불똥은 교육과학기술부로도 튀었다. 삭제 지시를 한 것인지, 평가원의 과잉충성(?)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결국 교과부는 10일 밤 ‘교과부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교과용도서 검정업무는 평가원에 위탁한 업무로서 평가원의 권한과 책임 하에 수행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장관은 평가원에 사전 승인을 받거나 협의를 요구할 수 없으며 다만 평가원을 지휘ㆍ감독하고 필요한 지시를 하거나 조치를 명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이번 파문으로 인해 2009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서정책’ 문제가 다시 수면에 떠오르게 됐다. 교과부는 2010년 1월 교과서검정․심사업무를 평가원(국어·도덕·사회 일부 교과)과 한국과학창의재단(수학·과학), 국사편찬위원회(역사)로 나누고 교과서 상시 수정·보완 체제 구축 등을 골자로 한 ‘교과서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수요자 및 현장, 실생활 중심의 교과서를 개발․보급하겠다는 취지에서였다. 그러나 교과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던 교과부는 9일 고시된 교육과정개정에 따라 내년도 중학교에서 사용될 교과서에 인성교육을 충분히 넣어달라고 지난달 26일 주문함으로써 ‘규제’를 강화한 꼴이 됐다. 중학교 교과서 검정심의는 8월말로 예정돼 있다. 출판사들은 최종 심의에 앞서 18~20일 수정된 교과서를 제출,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교과서 관련 업무를 처음 맡게 된 국편과 창의재단은 각각 ‘자유민주주의’와 ‘시조새’ 논란으로 혼란을 부추기는 등 전문성 부족을 스스로 자인했다. 이덕환 서강대 교수(자연과학부)는 “잦은 조직개편과 대대적 인사이동을 거치면서 교과부의 전문성이 많이 상실된 측면이 있다”며 “종교계의 시조새 삭제 청원이 받아들여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교과부 담당자가 인정교과서체제인 과학교과서를 정부 책임이 아니라며 창의재단을 통해 출판사와 편집자에게 던져버린 것이 화근이었다는 것이다. 교총은 “이상과 지향이 아무리 좋더라도 이렇게 성급해서는 교과부의 취지대로 인성교육 목표가 교과서에 담기겠냐”며 “교과서검․인정 관련 권한인 교과부의 지휘․감독권을 검정위원 인력풀 확충, 전문기관을 통한 감수·보완(검정교과서 합격 판정 단계), 예산 지원 등 평가원을 비롯한 창의재단, 국편의 역량강화 방안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누리과정 확대로 국가 예산 지원이 늘어난 사립유치원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하자, 사립유치원측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9일 교과부에 따르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차례로 대구ㆍ대전ㆍ부산시교육청 관할 사립유치원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했으며, 인천은 2일부터 감사를 시작해 오는 13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유치원에 대한 지원 및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는 교과부가 사립유치원에 대한 감사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사 대상은 대구 200여개, 부산 300여개, 대전 150여개, 인천 250여개 등 900여 곳으로 전체 사립유치원의 23% 정도로 이들 지역 원아 수는 10만6000명 정도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1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재무회계규칙조차 제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감사를 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입을 모았다. 평균 학생 100~120명, 원장 포함 교사 5~6명으로 운영되는 사립유치원에 회계전문가가 있을 리 만무하며, 교과부가 들이대는 잣대는 법인 기준이어서 회계장부가 일반 사립유치원과 맞지도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이들은 “교과부는 누리과정 등 예산을 지원했다고 하지만 원비 인상 억제에 따른 보전금 외 학부모․교사에게 개별적으로 지급된 것이지 사립유치원에 실제로 지원된 것은 없다”고 항변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임장혁 사무총장은 “감사를 하더라도 실정에 맞는 재무회계규칙은 만들어놓고 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정부가 말하는 예산도 시도에 따라 제대로 지원되지 않은 곳도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과부 유아교육과 정병익 과장은 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지난달 25일 재무회계규칙제정 공청회에서 사립유치원 재무·회계 현실 여건을 반영해 교실 개보수나 교재ㆍ교구 구입, 통학차량 구입 등 교육환경 개선 필수 목적에 한해 차입금과 적립금을 허용하기로 했으며, 학비부담경감을 위해 차입금과 적립금을 전년도 수업료 결산액의 5% 이내로 제한하는 안을 놓고 논의를 거쳤다는 것이다. 정 과장은 “사립유치원측(전사연․한총연)에서 이사회를 거쳐 안을 내겠다고 했다”며 “누리과정도입에 따라 사립유치원도 공교육기관인 이상 이익을 남길 수 없다는 게 교과부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감사관실도 같은 입장이다. “유아교육에 대한 정부지원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에 예산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교육 전반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해 교과부와 사립유치원측의 간극을 좁히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교과부가 밝힌 감사 내용은 유치원의 회계 관리 실태, 설립·폐지에 대한 사항, 정부 보조금 집행 실태, 시·도교육청의 유치원 지도·감독·관리 실태 등이다. 특히 올해부터 만 5세 아동에게 1인당 월 20만원씩 지원된 유치원 보육료 예산이 목적에 맞게 잘 사용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입장이다. 교과부는 특별감사 결과를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하고 불법 행위가 적발된 유치원에 대해서는 위법 정도에 따라 형사 고발하거나 정원 감축 등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며, ‘사립유치원 재무·회계 규칙 제정안’을 7월 중순 입법예고하고 내년 3월부터 사립유치원에 적용할 계획이다.
교원양성발전위원회(공동위원장 김상용 부산교대 총장·안양옥 한국교총 회장)가 지난달 5일 마련한 ‘교원양성대 총장 임용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이 9일 일부 수정됐다. 전국 11개 교원양성대학 중 가장 먼저 ‘총장 후보자 선거 규정’을 마련한 광주교대(총장 박남기)에서 총장임용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구성과 권한을 놓고 논란이 일자, 수정안을 마련키로 한 것이다. 지난달 25일 광주교대가 밝힌 총장후보자 선정규정안에 따르면, 총추위는 선거 당일 오전 학내 구성원들의 추천을 통해 구성되며 오후에 총장 후보자를 서면과 면접평가로 심사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데, 하루 동안 지원자의 부정행위까지 적발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겠냐는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교원양성발전위원회는 총추위 권한을 삭제하고 총장후보자선정관리위원회에 부정행위에 대한 심의·의결 및 조치 권한을 이관하도록 규정을 수정했다. 박남기 광주교대총장은 “교수회의에서 최종 의결하고 보니 문제가 있어 양성발전위에서 다시 논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광주교대 총장공모는 8월 중순경 진행될 전망이다. 총장공모제 외에도 이날 양성발전위원회에서는 교대의 교원확보기준을 학급에서 학생 수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교대에서 조직단위로 학급을 사용하지 않고 있음에도 대학설립운영규정에 이 조항이 살아있어 삭제키로 한 것이다. 지난해 교과부는 이 기준대로 교원양성기관평가에서 학급당 교원확보율을 조사했고, 일부 교대에서는 급당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해 학급 수를 늘려 교원확보율이 낮게 나왔다며 이의신청이 접수되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요즘 사람들은 주로 어떤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감동할까? 세상이 하도 짜증나는 일들로 메어있어 마음 놓고 호탕하게 웃고 즐길만한 일들이 별로 없을 것 같다. ‘각본 없는 드라마’인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야구경기에서 9회 말 투 아웃 만루의 상황에서 극적인 안타로 역전하는 순간이라고 답할 것이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가 긴장감을 가지고 부르는 노래에서 감동을 느꼈다고 답할 수도 있다. 감동의 사전적 정의는 ‘크게 느끼어 마음이 움직임’이다. 사실 우리 주위에는 감동적인 일들이 수시로 다양하게 일어나지만 유독 나에겐 큰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사람마다 감동을 느끼는 내용이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별로 보잘 것도 없는 일이나 상황에도 기뻐한 나머지 눈물까지 흘리지만, 또 어떤 사람은 지켜보는 주위 사람까지 감동을 느끼는데도 무감각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감동은 개개인이 처한 환경과 선호하는 것이 모두 다른 만큼 감동 요인 또한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나 감동스토리로 채워진 컨텐츠를 통해 모든 사람의 감동이 하나로 모아져 공감을 이루는 경우가 바로 요즘 인기 방영되는 ‘예능 프로그램’인 것이다. 이러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각 방송사마다 앞을 다투어 인기 게임처럼 제작하다보니 몇몇 인기 아이돌 중심의 오락 프로그램으로 흐르고 있다. 누가 뭐라 해도 예능프로그램의 최우선 덕목은 ‘오락성’이지만 웃음이건 감동이건 보는 이로 하여금 진정성이 담긴 재미와 위로를 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공중매체인 방송은 오락성만큼이나 그 ‘공익성’에 주목을 주어야 하는 것이 공공매체의 윤리와 의무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방송매체 프로그램은 그 시청자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는 열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사회적·윤리적인 책임이 따르는 것을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요즘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1박2일이나 런닝맨과 같은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모방하여 학교현장에서 친구들과 큰 소리로 외치고 복도를 운동장 삼아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방 현상은 물론 좋은 점도 없지 않지만 학교 공중질서나 도덕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없지 않다. 요즘처럼 가득이나 학교폭력 문제로 신경이 날카로운 상황에선 치고 달리는 제어 없는 행동이 비교육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와는 달리 우리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도 없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이미 방송이 끝난 청춘 합창단, 삶의 체험 현장, 우정의 무대, 러브 하우스 등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주는 메시지나 스토리가 매우 교육적인 것이다. 특히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삶의 현장은 우리 모두의 코끝을 짠하게 하는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며,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는 역경의 삶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마음을 훈훈한 이야기인 것이다. 또한 청춘 합창단은 청춘을 몇번이나 훌쩍 넘긴 나이임에도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여 조화로운 합창을 만들어가는 감동적인 이야기는 보는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하였다.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돌은 우상이다. 그래서 이들의 행동을뿐 아니라 삶 자체를모방하고 동일시 하여 즐기는 것이다.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가들의 목적의식은 분명하겠지만 보다 교육적인 시각에서스토리가 있고 재치나 위트를 발휘하는 프로그램이었으며 한다. 아울러 청소년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는 건강한 예능 프로그램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끔 중학교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에게 '넌 어느 학교에 진학할 계획이냐?'고 물으면 역시 자기 자신의 석차와 점수를 잘 아는 학생은 결코 무리한 선택을 하지 않는다. 이런 측면을 보면서 요즘 아이들은 참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을 금할 길 없다. 만일 이 아이에게 조금 더 지도를 충실히 하여 더 높은 점수를 맞도록 지도하였다면 이 학생의 선택은 분명히 달라졌을 것이다. 원대한 꿈을 꾸라느니 이야기 해도 먹히지 않을 바에야 현실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아 네가 가고 싶은 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학력향상에 매진하도록 손길을 주는 것도 결코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이들은 모두가 어김없이 자기의 점수 정도에 따라 학교를 지망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점수라는 것이 어느 누구도 저항할 수 없는 위대한 위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만일 대학 졸업을 앞둔 젊은이가 "저는 참 고민이 많습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학점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읽은 책이라고는 무협지와 만화책, 그리고 전공 서적 몇 권입니다. 컴퓨터는 게임만 했으며 영화만 보았습니다. 외국어는 잘 한 것이 없고 자격증은 지난 여름 방학 때 운전면허증 하나 땄습니다. 내년 봄에 졸업하면 취직을 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부모님은 정말 기대가 크거든요. 뭐 뾰족한 방법이 없을까요?" 라고 고민을 이야기 한다면 어떻게 답해야 할까? 먼저 누가 그들을 이렇게 가르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학생으로써의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하는 것이다. 심오한 학문을 연마하여 실력을 키우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인간과 사회의 구성과 지배하는 법칙, 직업과 일의 신성한 의미 등을 이해하여야 하는 게 대학생의 도리이다. 자신이 4년 동안 해야 할 도리를 다하지 않고 대학 졸업생으로써의 자격을 갖추지 않은 채 원하는 직업을 찾으려 한다는 건 그야말로 연목구어가 아닌가? 학문의 전당을 떠나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직업을 선택하고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직장인들과 사업가들, 우리의 부모님들이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벌고 직업을 유지하면서 자녀를 키우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데서 이와 같은 문제가 생긴다. 러시아의 과학자 류비세프는 1분 1초를 따져 가며 시간을 기록하며 살았다고 한다. 한국 기업의 CEO중에 10%는 5시 이전에 일어나고 하루 12시간 이상 일을 한다는 사실은 보통 사람 이상이면 알 것이다. 필자가 잘 아는 친구 중에 20년간 직장생활을 한 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기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칼럼을 쓰고 기업 컨설팅을 하는 분이 있다. 평소 5시 에 일어나 하루종일 움직이다가 11시 반이 넘어서야 잠에 든다고 한다. 한 달에 대여섯 권의 책을 읽고 서너 편의 글을 쓰고 있으며, 일을 하고 싶어 잠이 오지 않는다며, 그러면서도 해야 할 일을 다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젊은 친구들이 어찌하여 미래와 혹독한 현실을 무시하고 낭비와 방탕 속에 빠져 방황할 시간이 어디 있는가? 국가와 사회가 잘 돌아가게 하는데는 다양한 직업이 필요하다. 나무 자르는 작업과 기계 고치는 일이 모두 필요하고, 청소하는 사람과 공사장에서 땅을 파는 일에도 전문가가 필요하다. 트럭을 운전하고 나사를 깍는 일에도 전문가적 기술이 필요하다. 전 국민의 80% 이상이 고등학교를 가고 그 중에 80%이상이 대학에 진학해서 아무 탈없이 졸업을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으니, 머지 않아 국민의 65%이상이 대졸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해 본다. 2년~4년의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매년 40만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교문을 나서지만, 어엿한 일자리를 얻어 사회로 진출하는 학생은 반도 되지 않는다. 임시직, 아르바이트, 계약직 등으로 잠시라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학생은 그나마 다행이다. 나머지는 할 일 없는 실업자로 전락하여 몇 년 씩 방황하고 있다. 수억 수십 억 원의 비용을 들여 가며 취업 특강을 하고 실업자 구제책을 마련한다고 난리법석을 떨지만 소용이 없다. 무엇이 문제인가? 교육과 경제를 연계하지 못한 것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면서, 이것도 역시 교육의 문제가 아니겠는가하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학업 부진의 주원인은 교사와의 부정적 관계라니? 최근 발표된 핀란드 유바스큘라 대학의 박사 학위 논문(2012. 7.3. 한국교육개발원 해외교육 동향)에서는 학습 부진아의 주요 원인으로 교사와의 관계 혹은 의사 소통 과정에서 부정적 경험을 꼽고 있어서 눈길을 끕니다. 이 논문에서는 학생이 교사와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할 경우 학생의 공부에 대한 의욕을 저하시키며 수치심, 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을 일으킨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런 학생이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혼자서 방치될 경우 학습 부진아가 될 위험이 크다고 결론 짓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선생님이 가르치는 방법과 의사소통을 포함한 관계 형성의 기술이 부족하여 학생에게 돌이킬 수 없는 공부상처를 남겼거나, 그 상처를 치유할 도움조차 주지 않아서 학습 부진아를 양산한다는 두려운 질책이 담긴 보고서입니다. 그 보고서를 접한 순간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봅니다. 나때문에, 내 잘못때문에 학습부진아가 된 제자가 없었는지 깊은 숨 몰아쉬며 되돌아봅니다. 완벽한 사람이 없듯, 완벽한 선생님도 없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면 간단히 빠져 나올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들의 입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자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아름다운 사례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모든 선생님의 희망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상처 어루만지는 선생님이 되어야 학자에 따라서는 '학습부진'이라는 용어 자체를 쓰지 말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 용어 자체가 낙인을 찍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 대신 '노력형 학습자'(진보교육자들)라고 하거나 '천천히 배우는 아이' 와 같이 언어순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공부를 포기하고 싫어하는 아이'라는 말 대신, '열심히 하는데 성취가 나오지 않는 아이' '능력은 있는데 성취를 못하는 아이'로 보는 시각만 바꾸어도 좀 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 온다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학교 폭력'이나 '왕따' '집단따돌림'과 같은 용어도 좀더 언어 폭력적이지 않은 단어로 바꾸어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1%만 바꾸어도 결과는 100% 달라질 수 있는 것이 교육의 가소성임을 생각한다면! 어찌 보면 학교의 선생님들은 공부를 잘해서 선생님이 되었기에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공부상처를 지닌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거나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을 때, 그 사람과 똑같은 상황을 직접 경험한 사람만이 진정으로 상대방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해한다'라는 표현은 결코 함부로 쓸 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체험이 아닌, 보거나 들은 경험만으로는 머리로는 이해하나 가슴으로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처를 주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어떤 사건에 대하여 인터넷 상에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같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기에 그처럼 사람을 죽이는 엄청나고 무책임한 댓글을 단다고 생각합니다. 똑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은 결코 남의 아픔에 함부로 말하지 못합니다. 아무런 연민을 느끼지 못하기에 익명성의 그늘에 숨어서 난도질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상처를 준 것을 개인적으로 만나서 말하거나 글을 쓰게 하는 일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수시로. 선생님은 위한다고 했지만 역으로 상처를 받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알지 않고서는, 의사소통으로 관계를 개선시키지 않고서는, 지금과 같이 잘하는 아이 중심, 서열을 매기는 학력사회에서는 대다수가 공부상처를 받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입니다. 더구나 공부의 의미가 우리나라처럼 지필평가 성적, 종이위에 나타난 숫자 중심의 학력사회에서는 불리한 아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굳이 다중지능 이론을 펼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운동기능은 최고인데 수학은 싫어하는 아이라면 타고난 씨앗이 다름을 인정해주지 않는 평가체제로 12년 동안 공교육의 틀에서 받는 아이들의 상처를 생각하면 한숨이 나옵니다. 학습부진아가 아니라 그 아이가 가진 씨앗의 종류조차 진단하지 못한 채 엉터리 주사만 놓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바쁜 업무와 다인수 학급, 변화의 속도가 빠른 세상에서 선생님 노릇을 한다는 것은 뚜렷한 소명의식이 전제되어야 하고 부단히 공부하고 새로운 교육철학을 섭렵하며 학생들보다 더 공부하지 않으면 앞서가는 아이들의 그림자만 밟으며 헤매게 됩니다. 최근에 불거지는 교단의 문제도 소통의 부재라는 진단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이제는 교사자격증만으로, 임용고사 합격만으로 교실에 제대로 설 수 없는 세상이 도래했습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교실에 설 수 있다는 첫 단추입니다. 두번 째 단추부터는 스스로 찾아가며 맡은 학생들의 개개인에 맞춘 자신만의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 어디를 가나 연수 열기가 높고 다양한 교육연구소나 동아리 활동이 전국적으로 활발한 것을 보면 매우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제자들의 변화하는 모습, 기록해 봐요, 의사처럼 앞서가는 핀란드의 교육 논문이 보여준 실태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봅니다. 만약 같은 주제로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조사를 한다면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받는 상처의 사례는 공개하기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곪아 터진 상처를 그대로 두고 덮는 수술로는 환자를 낫게 할 수 없음을 생각한다면, 이제라도 오늘 내가 우리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어떤 격려를 했는지 기록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끼는 후배 선생님들에게 늘 교단일기를 쓰라고 조언합니다. 그것은 자기 반성이자 제자들에게 대한 최소한의 의무라고 말입니다. 마치 의사가 환자를 진단하고 처방한 기록을 장기 보관하는 것처럼. 제자들의 상처를 위로하고 긍정적인 대화를 단 한 줄의 문장만이라도 기록하여 종업식날 개인별로 나눠준다면 힘들 때마다 들여다보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자기를 진정으로 염려해 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먼 길 가는 동안 힘이 된답니다. 날만 새면 소중한 아이들이 삶을 포기하고 서로 물고 뜯으며 상채기를 내는 소식이 가슴 아픕니다. 상처 받은 아이들이 그 스트레스를 다시 서로에게 돌리며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른들이 보여준 것입니다. 아이들 탓을 해서는 결코 고칠 수 없습니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아이들까지 감안한다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실감조차 못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공부를 해서 살아남아도 일할 곳이 없는 젊은이들의 아픔과 좌절까지 생각하면 그야말로 국가적인 긴급대책반이 꾸려져야 합니다.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인생임을 알게 하는 교육, 비교와 경쟁이 아닌 진정한 공부를 위한 삶을 배우게 하는 고민을 할 때입니다. 모든 부모와 선생님, 그리고 온 사회와 특히 세상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전북도의회 다수당인 민주통합당이 최근 전북도교육청과의 정책간담회에서 직권상정을 통해서라도 도교육청의 정책을 지지하겠다는 약속을 한 데 대해 전북교총(회장 이승우)이 9일 도의회를 항의 방문하고 “도의회가 민주통합당 독단으로 운영될 경우 모든 조직력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우 전북교총회장은 도의회 최진호 의장과 박용성 위원장을 각각 면담하고 도의회의 원만한 운영과 전북교육 현안의 합리적인 처리를 당부했다. 이 회장은 “지금의 학력저하 문제, 학생인권조례 제정 논란 등으로 전북교육이 제 갈 길을 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통합당이 당 차원에서 도교육청의 입장만 대변하겠다고 밝힌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더 나아가 교육위원장의 사퇴 권고, 교육현안 본회의 직권 상정 처리까지 운운한 것은 교원들은 물론 학부모 등 모든 교육공동체와 고민을 무시하는 부적적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북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원만한 후반기 도의회 운영이 선행돼야 한다”며 “민주통합당은 교육문제를 성급하고 무리하게 처리 하지 말고 충분한 논의과정과민주적 절차를 거쳐 처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북교총은 아울러전북 학생인권조례 제정 재추진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의 뜻을 전달했다. 전북교총은 “학생인권조례가 제정·시행될 경우 교권 및 학생지도권이 심각하게 위축될 뿐 아니라 학교장의 학교운영권, 학부모의 참여권 등을 침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의회 장영수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도교육청과 전북도의회의 간담회에서 당론에 반하는 심의·결정을 할 경우 직권상정을 통해서라도 본회의에서 바로잡고, 심각할 경우에는 상임위원장 사퇴권고안을 제출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전반기 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번번이 무산됐던 학생인권조례 제정·혁신학교 확대 등 김승환 교육감의 대표적인 혁신 정책·사업들이 후반기 도의회에서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택해야 할 길은 두 가지 중 하나로 정해져 있는데, 그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곤란한 상황이 딜레마의 국어 사전적 정의이다. 어쩌면 인생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무수한 딜레마로 가득 채워진 길일지도 모른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딜레마라면 우리 교사들에게도 교사들을 괴롭히는 딜레마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교사들의 딜레마는 어느 한 쪽을 택해도 곤란한 결론에 이르는 상황이 아니라 내가 택하는 한 길이 교사로서 나의 길을 그리고 나를 따르는 내 학생들과 학부형이 행복한 길로 인도되는 길이다. 오늘 우리 교사들에게 혼란을 주는 딜레마 세 가지를 통해 우리 교사들이 나아갈 길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딜레마 하나. 평상시 수업보다 연구수업이 더 힘들어? 연구수업엔 교사들이 많은 자료를 준비한다. 많은 수업자료라는 음식을 차려놓고 학생들과 참관동료 교사들을 대접한다. 물론 교수학습 자료라는 음식을 차리는 과정은 힘들지만 그리고 학생 외에 나를 지켜보는 동료 교사가 있다는 것이 부담이긴 하지만 순수하게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풍부한 학습 자료가 준비된 수업을 받는 건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매 시간 그런 성찬을 준비할 수 없다. 차린 것 없이 아이들을 만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 교사들에게 힘든 수업은 연구수업이 아니라 평상시 수업일 것이다. 하지만 많은 교사들은 말한다. 연구수업은 부담된다고. 매 시간 다양한 자료를 만들 수 없기에 우리 교사들이 절대적으로 가져야 할 것이 교과철학이다. “국어과에서 난 토론에 참여하는 방법만은 그리고 어휘만은 철저하게 가르치고 싶어” 하는 교과철학을 가지고 그 철학을 목표로 우리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이 오랫동안 교사로서 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교수방법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교사들이 서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모니터링 할 것은 연례행사로 치러지는 공개 수업이 아닌 매일 매일 이루어지는 평상시 교실수업 이어야한다. 딜레마 둘. 업무와 가르치는 일 사이에서 너무 힘들어? 개그콘서트의 네 가지라는 코너가 인기 코너로 주목 받는 건 더 이상 키 작은 남자가 편견의 대상으로, 뚱뚱한 남자가 희화의 대상이 되지 말아야함을 공론화한 사례라고 생각한다. 교육계의 ‘공문 없는 날’ 실시도 교육계의 잡무가 이제 사회적 화두로 떠오를 만큼 교육계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업무와 가르침 두 일의 과정에 대한 결과를 두고 생각해 본다면 업무와 가르침 중 어느 것에 내 소신껏 우선순위를 두고 일해야 할지 더 명확해 질것이다. 딜레마 셋. 열심히 가르쳤는데 늘 점수는 그 자리? 크리티컬 매스를 아십니까? 크리티컬 매스는 임계질량을 뜻한다. 99도의 온도에서 끓지 않던 물이 100도에서 끓을 때 바로 그 100도가 바로 크리티컬 매스이다. 물리학용어로 사용되었던 크리티컬 매스가 최근엔 사회 심리학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가르친 내 학생의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아직 그 학생의 개인적 크리티컬 매스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으레 교사들은 ‘나는 무능한 교사 인가 봐’ 라는 자책을 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런 자책과 좌절의 시간 대신에 기다림의 자세로 묵묵히 내 학생의 매스를 늘려주는 일에 교사의 에너지를 모으는 일이 바로 우리 교사가 이 사회에서 담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김용 다트머스 대학교 총장이 지난 7월 1일 세계은행 총재로 취임했다. 아세안으로 최초의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에 이어 세계은행 총재가 탄생한 것이다. 우리 한국인으로는 반기문 UN사무총장과 더불어 글로벌 인재로 우리의 민족사에 빛나는 인물인 동시에 우리의 자존심을 드높이는 계기가 된 것이다. 물론 그가 세계적인 인물로 성장하기까지는 화려한 학력이나 경력이 있다. 미국 아이비리그인 브라운대를 거쳐 1991년 하버드 의대를 마치고 이 대학 최초의 의학·사회과학 협동 프로그램에 따라 1993년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하버드대 의대 교수에 임용돼 국제보건·사회의학과장, 2003~2006년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 국장으로 활동했다. 2009년부터 다트머스대 총장을 맡다가 이번에 세계은행 수장에 오른 것이다. 이런 학력과 경력이 지금의 그를 만든 데 도움이 된 것은 틀림이 없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는 여기에 결정적인 세 가지를 더했다. 즉, 창의성과 헌신성, 그리고 열정이다. 그는 의대생이던 1987년 동료 폴 파머(현 하버드 의대 국제보건·사회의학과장) 등과 함께 ‘건강의 파트너(PIH)’라는 봉사단체를 조직해 카리브해 연안의 가난한 나라 아이티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단순한 치료중심의 봉사활동이 아니라가난한 환자가 빈곤과 질병에서 동시에 벗어나도록 돕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으로 급수, 영양공급, 교육, 주거 향상 등으로 지역사회 주민의 생활을 향상시키면서 결핵과 에이즈를 치료한 것이다. 한마디로 의료봉사 활동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이며 생산적인 방법으로 진화시킨 프로그램이었다. 그 결과 생활이 나아지면서 병도 함께 회복되어 가난이 병을 만들고 병환이 다시 빈곤을 부르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었다. 1990년대 초까지 이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치유된 아이티 주민이 10만 명을 넘었고, 이러한 지역의료 성공사례를 남미와 아프리카, 그리고 중앙아시아 등 전 세계 빈곤국 현장에 전파한 것이다. 그는 WHO 활동을 위해 2003년 하버드를 떠날 때까지 무려 16년 동안 PIH 활동을 계속했다. 가난한 환자들을 돕겠다는 헌신성과 열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김용이 하버드 의대 교수와 WHO 간부에 이어 세계은행 총재가 된 것은 이 같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헌신적인 실천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중요한 건 지식이나 학위가 아니라 그 사람이 무엇을 추구하느냐에 있다. 강단의 의료인이나 이론가가 아니라 현장의 실천적인 의사이자 프로젝트 수행자로서 가난한 환자들을 위해 헌신해 왔기에 개발과 빈곤퇴치가 주 업무인 세계은행 수장에 발탁된 것이다. 김용 총재가 취임 첫날 직원과의 대화에서 “한국을 본보기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개도국이나 후진국에 지원할 기금을 끌어 모으는 세계은행 총재로서의 본연의 역할 때문에 한국을 최우선 방문 대상 국가의 하나로 올려놓은 것도 모국이지만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이 지난 60년 동안 거둔 개발과 성장의 성과를 이룬 의미 있는 국가로 지목한 것이다. 한국은 여러 국제기구나 기관의 도움으로 전쟁 폐허를 딛고 경제적으로 성공함으로써 돈을 받는 나라, 즉 수혜국(donee)에서 돈을 주는 나라, 다시 말해 공여국(donor)으로 바뀌었고, 유럽ㆍ미국 등의 경제가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그 위상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가난했던 한국이 세계경제 강국으로 우뚝 선 사례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의 개도국이나 후진국에 자금 지원을 한다면 이들 국가 또한 한국처럼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김용 총재에서 배우는 교육의 의미를 보면, 먼저 의학을 공부하여 훌륭한 의사가 된다는 개인적인 목표나 자신의 명예를 위한 의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질병이나 고통에 대해 헤아려봄으로써 결국 가난하고 질병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위한 보다 넓은 인류애인 것이다. 이러한 인간애가 지금의 김용 총재를 만든 것이다. 요즘처럼 ‘나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들에게 주는 중요한 충고이기도 하다. 둘째는 타인을 위한 무한한 헌신성이라 할 수 있다. 김용 총재의 의술은 자신의 부나 명예가 아니라 인류를 위한 봉사심이었다.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의대생이던 1987년부터 16년 동안 PIH 봉사단체를 조직해 가난한 나라 사람을 위한 봉사활동은 우리가 본 받아야할 인류에 대한 헌신성인 것이다. 몇 푼의 돈이 없이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사람들이 이 지구상에는 아직도 얼마나 많은가. 이러한 예는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돈 때문에 병원 문밖으로 쫓겨나는 환자들이 비일비재한 현실에서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생각해야할문제다. 셋째는 그의 삶에서 보여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 평생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한 일이다. 즉, 무엇이 되겠다는 목적을 위한 삶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한 것뿐'이라는 소박한 삶의 결과가 보여 준 의미는 우리 교육에 값진 의미를 더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교육이 한 개인의 삶의 목적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교육 본래의 의미를 보여준 사례다. 김용 총재의 가난과 질병으로 싸우는 저개발국의 인류를 위한 섬김과 헌신 리더십은 우리 교육이 방향과 과제를 제시하고있다. 우리 교육이 글로벌 인재를 목표로 한다면 반드시 새로운 교육 의미를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나만을 위한 것에서 모두를 위한 것으로’, ‘나 혼자에서 다같이’로 교육적 대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보다 넓은 세계의 인재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봉사, 헌신성, 그리고 무한한 열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임을 분명히 되새겨봐야 할 우리 교육의 과제이기도 한 것이다.
요즘 유로 지역의 경제 위기로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공항들은 그렇게 북적이지 않은 모양이다. 그런데 영국 공항엔 한국 젊은이들이 몰려 나오는 것을 보면서 한국에서 방학이 시작되었음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단다. 조금 지나면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가세하여 공항은 더욱 북적거리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여러 해 전에는 이같은 일이 캐나다 공항에서 벌어져 이런 모습을 본 한국계 주민은 한국에 무슨 일이 벌어졌느냐는 질문을 한 적이다 있다. 그때가 바로 조기 유학 붐이 새차게 일어 어린 초등생까지 유학에 가담한 시기였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초등학교에 방학이 시작되면 필리핀 공항에도, 홍콩 국제 공항에도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는 생각은 지나친 예측일까? 이명박 정부는 영어교육에 엄청난 투자를 하였다. 인구 1명당이거나 절대적으로나 한국은 세계에서 영어공부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나라가 될거라는 게 한 외국인의 지적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떤 것일까. 토익점수는 아직도 바닥권이고, 어떤 지방자치 단체는 영어 마을에 많은 투자를 하였지만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폐쇄하였다는 기사도 보았다. 그런가 하면 원어민을 투입하면 교육의 성과가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여 많은 영어권 젊은이들이 한국의 학교에서 좋은 선생님 대우(?)를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 이들이 영어 성적을 향상시키는데 큰 영향을 주는 요인도 아니며, 어떤 학교에서는 채용한 원어민이 말썽을 일으키거나 제 맘대로 수업에 임하고 있어 골치를 앓고 있는 원어민 담당 교사가 한 둘이 아니다는 사실을 정책 당국자들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한 학급당 인원이 아직도 30명을 넘어 40여명에 가까운 교실에서는 진정 필요한 것은 원어민 교사가 아니다. 이를 반으로 나누어 대화를 나누면서 수준별 수업을 할 수 있는 한국의 교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원어민 인건비라면 젊은 교사 2명을 채용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를 해결하지 않고 원어민만 채용하기를 고집하는 것은 학교 현장을 너무나도 모르는 발상이다. 학교의 문제는 담당교사를 비롯하여 관리자에 해당하는 교감, 교장이 잘 파악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권한은 그 누구에게도 주지 않으면서 질 높은 영어교육을 하라니 말이나 되는 일인가? 이제 한국의 젊은이들도 영어를 잘 하는 학생이 많으며, 이들은 실직자가 되어 직장 밖을 맴돌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방향 수정을 해야 할때가 아닌런지! 국민 모두가 영어에 올인하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못하다. 영어를 잘 해도 우리 나라 보다 못 사는 나라가 필리핀을 비롯하여 수두룩하다. 세계에 더 영향력을 줄 수 있으려면, 미래의 핵심 역량인 문제를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배우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 이제라도 영어때문에 모든 국민이 괴로워 하는 나라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간단한 회화는 번역기의 사용을 통하여 습득하여도 좋을 것이다. 최근 과학기술의 발달은 최고도의 언어구사 능력을 사용하는 수준의 언어까지는 아니더라도 왠만한 수준의 것은 다 번역하여 해결하는 시대가 우리 눈 앞에 다가 오고 있다. 필자도 일본어 번역을 한국어로 할 경우 거의 80% 정도는 기계가 해결하여 준다. 해도 안되는 영어를 초등학교에서 부터 모두에게 강요하는 것은 교육의 이름을 빙자한 하나의 폭력일 수도 있다. 안되는 걸 시키니까 안될 놈 되는 것이다. 국어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학생에게는 안 해도 좋다고 허용할 수 있는 학교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하려면 영어가 필수가 아닌 선택과목으로 지정되어야 하는데, 이를 고쳐나가는데는 교육 당국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시대인지도 모르겠다. 오직 영어에만 목을 메고 있으니 말이다. 먼 훗날 그 투자에 따른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결국 손해보는 것은 국민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살아간다. 해결할 과제가 없는 사람은 공동묘지에 가 있다. 회사를 이끌어 가는 사람은 수익을 내는 일이고, 병원을 운영하는 사람은 환자를 잘 돌보는 일이며, 가르치는 사람은 자기가 맡은 수업을 통하여 실력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일일 것이다. 기업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컨설팅이라는 활동이 도입되어 지금은 거의 일상화 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교육계에도 불어 종전의 장학지도라는 용어 대신 컨설팅 장학이라는 용어로 점차 도입이되고 있다. 컨설팅의 목적은 좋은 성과, 결과를 얻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기에 잘만 운영된다면 도입하지 않은 것 보다는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필자가 오래 전 일본에 근무할 때 일어난 일이다. 일본은 전기회사가 완전히 민영화되어 지역별로 회사가 다르다. 일본의 거대한 한 전력회사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이를 해결 못하면 곧 발전기 가동을 중단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이르렀다. 고급 간부들은 이 분야에 권위가 있다는 컨설팅 회사에 문제 해결을 요청하였다. 그러자 그 회사에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 한 사람을 보내어 도와주었다. 공장에 도착한 전문 기능공은 망치를 가지고 공장 내부를 돌아다녔다. 이틀 동안 돌아다니다가 문제가 된 기기 앞에 가서 X자를 그어 이 연결 장치를 교체하라는 말을 하고 떠났다. 그러자 회사 엔지니어들은 기계를 뜯어 부품을 교체함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그 다음날 컨설팅을 맡은 회사에서 청구서가 날아왔다. 서비스 요금으로 1만 달러가 청구된 것이다. 발전소 책임자는 비록 수십억 달러짜리 설비에 문제가 생겨 엄청난 손실이 야기된 것을 막을수 있었지만 청구액 규모가 너무 커서 깜짝 놀라 컨설턴트가 한 일을 따져 보았다. 컨설턴트는 이틀동안 공장 안을 어슬렁거리면서 돌아다니다 작은 계기 하나에 X자를 매직으로 쓴 것 밖에는 없었다. 아무래도 금액이 너무 지나치게 비싸다 생각되어 세목별로 분류하여 명기해 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그랬더니 청구서에는 X자를 쓴 데 든 비용 1 달러, 어떤 계기에 'X'자를 써야 할 것인가를 찾아내는 데 9999 달러라는 금액이 적혀 있었다. 이 짧막한 이야기는 인생의 성취, 결과, 행복을 얻는 가장 중요한 원리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X자를 어디에 그어야 할지?'를 찾아내는 일이다. 명의사는 각종 진단 자료를 통하여 병의 원인을 파악한다. 그렇다면 교사는 무엇을 가지고 파악하여야 하는가? 항상 결과가 나오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한다. 그러나 지도과정에서 얼마나 핵심 문제를 찾는데 골몰하였나는 뒤돌아 보면 답이 나온다. 이제 학업성취도 평가도 끝났다. 현재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교육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은 누구라도 인정할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시간이 조금 지나면 나올 것이다. 이미 답이 나와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자기가 최선을 다해 가르친 교사는 답을 알고 있다. 만일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된다면 자기가 이이들을 가르치고 평가한 평가 문제를 비교하여 보고, 아이들이 학습한 노트를 점검하여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성적이 안 나온 학생의 학습과정을 보면 선생님이 가르친 내용과 전혀 다른 것을 배우는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요즘엔 학교수업을 소홀히 하고 학원 강의에 관심을 보이며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성적 낮게 나온 교과목의 담당 교사를 보면 평가원이 출제한 문제와 자기가 출제한 문제와는 한참 거리가 있음을 발견하는 것은 나만의 관찰 결과는 아닐 것이다. 교육과정상 단원별 핵심이 되는 문제를 잘 파악하여 예상하고 가르치는 사람과 아무렇게나 가르쳐 놓고 나중 결과를 논하는 교사와는 결과가 판이하게 다르다. 내가 안고 있는 문제는 재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아이들만을 공부 안 한다고, 불평하거나 탓하지 말자. 어떤 상황에서든 가장 핵심적인 요소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만 갖추고 있다면 엄청난 성취를 이룰 수 있다. 왜 같은 학교의 아이들인데 어떤 과목은 수치가 낮고 어떤 과목은 기초학력 부족 학생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가를 읽지 못하는가? 그런 시각에서 보는 한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테니까! 성과가 낮게 보상된데 대하여 이제 이제 세상은 교사를 결코 전문가로 보지 않고 있다. 결과에 따라 성과만큼 보답하겠다는 것이 교육당국이 가지고 있는 시각이다.
잊혀진 질문, 통일은 왜 해야 하나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장 많이 부르고 들은 노래가 '우리의 소원'이 아닐까요? 그리고 학교에서 가장 많이 묻고 답하는 주제도 '통일은 왜 해야 합니까?' 일겁니다. 통일을 왜 해야 하는지 그 질문에 틀린 답을 써내는 학생도 거의 없을 겁니다. 그만큼 '통일'이라는 단어는 진부하고 오래된 가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리로는 이해되나 가슴으로 절절하게 다가오지 못한 슬픈 단어입니다. 언제부턴지 부담스러운 단어가 되기 시작했고 정치적인 단어로 전락해 갔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오래된 숙제이고 민족의 꿈이 서린 단어이지만 누군가는 그것으로 목숨을 잃어야 했고 억울한 삶을 살다 가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수갑이 되기도 했고 포승줄이었으며 붉은 보자기를 씌우는 무서운 범죄 용어가 되는 세월을 보내며 숨죽인 채 살게 하였으므로 늘 답답하게 한 주제였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눈에 띄게 시야에서 멀어져 간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통일 대신에 경제와 일자리, 교육과 행복, 건강이나 일상의 삶의 문제가 더 익숙해졌습니다. 이제는 통일의 당위성마저 의심 받는 상황에 이르렀고 문제를 제기하던 정치가들마저 한발 뒤로 물러선 것 같습니다. 통일 대신 '종북'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텔레비전 자막에 뜨기 시작한 요즈음은 솔직히 혼란스럽습니다. 반공이념으로 담벼락에 반공방첩이라는 붉은 글씨를 보고 자란 저와 같은 세대는 통일에 대한 가치 정립도 편향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솔직한 고백입니다. 통일과 종북 이념의 경계에서 혼란스러울 이즈음 만난 새로운 100년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것도 정치가나 학자, 대학교수가 쓴 책이 아니라는 점, 통일문제연구소와 같은 전문적인 단체에서 출간한 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끌리게 만들었습니다. 경제와 자기 계발, 행복이나 건강에 대한 책, 읽기 쉬운 말랑말랑한 주제에 밀려 현실적인 통일 이야기는 수면 아래로 내려가서 납작 엎드린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속세를 떠나 수행을 하고 도를 닦는 스님이 국가적으로 가장 민감하면서도 건드리기 쉽지 않은 주제를 다룬 점이 돋보였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제는 통일 문제가 그만큼 무르익어 간다는 징조로 받아들였습니다. 스님이 나서서 말해도 괜찮을 만큼 좋은(?) 시절이 된 거라고 희망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세상 만물에는 그 때가 있음을 거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꽃은 햇빛 쪽으로, 인간은 꿈꾸는 쪽으로 성장한다 헬렌켈러는 꿈에 대하여 "사람들은 맹인으로 태어난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이 무엇이냐고 내게 물어온다. 그럴때마다 나는 '시력은 있으나 꿈이 없는 것'이라고 답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꿈은 한 개인에게도 소중한 가치이지만 국가나 민족에게도 없어서는 안 될 위대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민족적인 거대한 꿈이 있습니다. 분단국가라는 부족함에서 오는 불편함과 소모적인 싸움에도 불구하고 함께 이뤄내야 할 천년의 꿈! 평화통일에 대한 꿈을 꾸지 않는 것은 아무리 잘 살아도, 국민소득 1위의 나라가 된다하더라도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꿈을 향해 준비하고 실천하며 달려온 시대의 스승, 법륜 스님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6월 27일 전남대학교 용지관에서 열린 북콘서트에도 참석하여 오연호 사장님과 법륜 스님의 대담을 들었습니다. 800여명이 들어찬 강당은 자리가 부족하여 통로와 무대를 채웠고 2시간 가까이 서서 듣는 분들도 끝까지 경청했습니다. 서로들 말은 안 했지만 통일에 대한 갈증을 스님의 입을 통해서나마 시원하게 듣고 싶은 분들이 많았다는 증거입니다. 스님의 즉문즉설을 기대하고 나이 드신 여성 불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거라는 제 생각과는 달리 젊은 사람들, 대학생들이 대거 참석하여 강연장의 분위기는 매우 진지했고 일상적인 질문보다 통일 문제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웃기시는 특유의 멘트는 열기를 식히는 청량제 같았습니다. 시대와 역사를 알아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절실한 문제이기에 취업과 장래 문제, 결혼과 육아, 교육, 자신의 행복이 더 급선무인 젊은이들의 진지한 모습은 아름답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텔레비전 화면으로 즐겨보던 즉문즉설의 주인공인 법륜 스님이 광주에서 새로운 100년북콘서트를 연다는 소식에 참가신청서를 내고 책을 사서 읽으며 기다리던 설렘. 앞자리에 앉아서 지척에서 뵙는 기쁨도 있었고, 예습을 하고 간 덕분에 강연 내용이 훨씬 감동적이었습니다. 어쩐지 자긍심도 생겼습니다. 국가의 통일 문제를 함께 생각한다는 사실이 뿌듯했습니다. 마치 스님의 말씀처럼 나도 벌써 '통일의병'이 된 듯한 자랑스러움 같은 것이 나를 휘감았습니다. 아인슈타인을 꿈꾼 소년, 위대한 스승을 만나다 소크라테스 같은 대화법으로 제자를 붙든 불심도문 스님과의 선문답,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인생의 근원적 질문에 무릎 꿇는 대목은 탄복이 절로 나왔습니다. "창조적 표현과 지식에 대한 기쁨을 일깨워 주는 것이 교육자의 최고 기술"이라고 정의한 아인슈타인을 꿈꾸던 법륜 스님. 제자의 수준에 맞게 창조적으로 질문하고 쉽게 풀어서 인생의 근원적 질문을 차근차근 던지는 장면은 선생님과 부모가 가져야 할 설득의 기술로 보였습니다. 위대한 스승은 바로 위대한 꿈을 심는 사람입니다. 제자의 가슴에 천년의 불을 붙인 백용성 스님(3·1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사람이자 그 거사를 계획한 분)이야기도 가슴 뜨거운 이야기였습니다. "우리 민족이 독립을 하려면 반민족행위를 한 사람들의 죄를 씻을 큰 복을 지어야 한다"고 예언처럼 말씀하시는 대목입니다. 큰 복이란 바로 우리나라의 평화통일이겠지요. 독일은 전범국가였지만 지금은 유럽연합의 중심입니다. 독일은 자기 잘못을 진솔하게 사과했고 그다음에 주변국에게 경제적 이익을 주었습니다. 그러니 자연적으로 유럽 통합에서 리더십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서독은 동독에게 커다란 이익, 큰 복을 선물하면서 생색을 내지 않았기에 마음이 통한 것입니다. 이처럼 남한이 북한에게 이익을 줘서 북한 사람들이 우선 덕을 봐야 하고, 앞으로 생활이 더 나아질 거라는 어떤 희망이 있어야 합하자고 할 것입니다. 100년도 아닌, 1000년 앞을 내다보라는 스승 고등학교 1학년인 법륜 스님에게 그의 스승인 불심도문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최씨이니 동학을 일으킨 최제우 선생을 잘 알아야 한다. 너는 그 후손이니 그분을 본받아야 한다. 최제우 선생은 그때 이미 100년 앞을 내다봤다. 우리 사회에 앞으로 서학이 판칠 것에 대비해 그분은 동학을 창시했다. 그러니 너도 100년 앞을 내다보고 살아라. 아니 더 멀리 1000년 앞을 내다보고 가야 한다." 법륜 스님의 그 스승으로부터 시대와 역사의식을 일깨우는 눈을 뜨며 수행을 하고 공부를 합니다. 천문학과 수학, 물리학을 좋아하던 소년은 스스로 출가를 감행했고 그 어머니마저도 스승에게 설복 당하여 아들을 내놓습니다. 통일의병을 꿈꾸는 커다란 씨앗이 잉태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법륜 스님은 불교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현실 참여에 미지근한 모습에 회의를 하기도 하고 세상에 나와서 수학강사를 하는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줍니다. 그를 다시 돌려놓은 것은 바로 1980년 5월 광주항쟁입니다. 스님 개인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으며 사회에 눈을 뜨기 시작하였습니다. 운동권 학생들에게 사실상 민주화운동을 지도한 것입니다. 스승으로부터 동학운동과 민족의 독립운동을 배우며 역사의식이 정립되었고 민족적 자긍심을 키운 스님은 진정한 독립은 통일이 되어야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18년째 고구려, 발해 역사기행을 대중들과 함께하며 북한 동포들의 고통의 실상을 듣게 됩니다. 그들을 인도적으로 지원하고 인권문제를 개선하는 일을 15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북한이 분단된 채로 체제 경쟁을 하고 북한의 안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근원적 해결이 어려움을 절감하여 평화재단을 설립합니다. 그리하여 나와 가족, 그리고 세상에 희망이 되는 희망세상 100만인 함께하기 캠페인 "내가 희망입니다"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혼자일 때는 외롭지만 천 명이 함께하면 힘이 나고, 만 명이 함께하면 세상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00만 명이 함께하면 희망세상이 현실이 됩니다. 여러분의 참여로 우리 사회의 희망과 행복지수가 높아집니다." 이 운동은 인터넷 검색창에 "나는 희망입니다"를 치면 자세한 활동 내용을 알아볼 수 있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통일공부를 하게 한 새로운 100년 밑줄치며 읽다 우리는 의무교육 기간 동안 통일 교육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배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상적이어서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 괴리를 발견합니다.내가 나서지 않아도 될 것 같고 그 문제는 정치가들의 문제로 치부하거나 뒷말만 무성한 것이 통일에 대한 접근법입니다. 예를 들면 구체적으로 통일 비용을 적립해 나간다거나 통일문제를 체계적으로 논의하고 준비하는 범국민적 조직이나 단체를 만들어서 온 국민의 합의를 거친 실천 행위를 차근차근 초석을 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떠벌릴 필요는 없겠지만 준비는 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새로운 100년은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눈길을 끕니다. 역사책을 공부하는 마음으로 밑줄을 그으며 읽었습니다. 처음 들어본 '홍산문명'이라든가, 우리 역사가 지금보다 훨씬 앞선 7000년으로 보는 고대사의 전개 장면에서는 가슴 뛰는 감동을 느끼게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일제식민사관에 역사를 맡긴 망각의 시간 때문에 잊혀지고 마모된 고대사를 제대로 검증하지도 못한 채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망언과 싸우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 책에서 법륜 스님은 적극적인 대북포용정책으로 통일주도세력이 남한이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북한 주민을 돕고 북한의 기득권 세력의 신분을 보장해주는 획기적인 대북 포용정책을 말합니다. 흡수통일은 북한의 반발을 사기 쉽다는 것입니다. 남한이 중심이 되는데 남한의 보수가 반대할 이유가 없고, 북한을 과감하게 포용하자는데 남한의 진보가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를 폅니다. 북한 주민의 아래 민심을 잡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중간층을 잡기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을, 상층부는 체제 보장과 신분 보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홍콩이나 대만에게 한 것처럼. 영국 속담에 현명한 이는 남의 경험에서 배우고 평범한 이는 자신의 경험에서 배운다. 그러나 바보는 어떤 경험에서도 배우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앞서 통일을 이룬 독일과 베트남을 통해 현명하게 배워야 합니다. 독일이 얼마나 포용적으로 동독을 품었는지 살펴 보아야 합니다. 또한 6.25 전쟁이라는 우리 스스로의 경험에서 깊이 배워야 합니다. 북한의 영향을 받는 나라가 될 것인지, 북한에게 영향을 주는 나라가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이 책에서 법륜 스님은 말합니다. 세계의 두 중심 축인 미국과 중국의 틈새를 잘 이용해야 한다고. 우리가 어느 한 쪽으로 기우는 것은 통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우리의 손길이 늦어지면 북한이 급격하게 중국 쪽으로 기울게 될 것이며, 지나치게 친미쪽으로 기울면 중국의 반감을 살 것이라고. 그 대목에서 양팔저울이 생각났습니다. 양쪽의 무게중심을 잘 잡고 앞으로 전진해야 하면서도 북한이 우리나라에 기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을! 마음으로부터 더 멀어지기 전에, 북한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지 않는 당근과 채찍을 잘 다뤄야 한다는 법륜 스님의 논리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거인의 어깨에 서서 바라본 통일의 설렘 그동안 통일을 막연하게 될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내 문제로 받아들이며 살지 못한 점을 반성하며 읽었습니다. 어쩌면 개인적이거나 가족이나 이웃의 행복만을 추구하며 이기적으로 살아왔다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 책입니다. 칸트는 행복의 3가지 원칙에서 첫째, 어떤 일을 할 것, 둘째,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셋째,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을 말했습니다. 나는 그 어떤 일이 '통일'이어야 함을 이 책을 읽고 얻은 결론입니다. 내 자식들과 내 손자들이 대를 이어 살아갈 대한민국입니다. 언제까지 분단된 조국에서 남의 나라 눈치를 보며 자주적인 국가의 위상을 펼치며 당당하게 사는 나라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자존감이 낮은 국민으로 살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년 이상 반공이념에 갇혀서 통일 문제에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살아온 눈을 교정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통일이라는 거대한 꿈을 보며 설레고 가슴 뛰는 감동으로 읽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길을 가르쳐주는 시대의 스승과 같은 하늘,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살고 있다는 기쁨, 그 분의 강연을 직접 보고 들으며 그 내용을 다시 책으로 읽는 배움의 기회가 즐거웠습니다. 통일의 길을 공부하고 고민하고 도전할 과제로 삼으며 그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나눔으로, 길잡이로 나선 법륜 스님. 그는 지금 통일의 길을 가르쳐주는 진짜 리더로 우리 앞에 거인으로 서 있습니다. 민족의 꿈을 적은 비원이 담긴 책 새로운 100년을 보며 몽고의 침략으로 환란에 처한 고려가 불타버린 팔만대장경을 다시 만들어내며 백성들과 하나가 되어 나라를 지켜낸 정신력의 위대함을 생각했습니다. 지금 이 나라는 힘든 일이 너무 많습니다. 극심한 양극화, 실업난 속에 불안정한 복지, 교육문제 등 산적한 문제들이 많습니다. 통일 이야기는 사치스러운 말로 들릴지도 모릅니다. 나라 형편이 좋아지기를 기다려 통일 문제를 접근한다면 영원히 묻혀버릴지도 모릅니다. 이 책에서 법륜 스님은 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통일은 밥을 먹여주는 일이며 북한 개발 비용은 지출이 아니라 투자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통일의 씨앗을 심자고 말합니다. 국민 각자의 개인 수행을 위해서 정토회를 운영하고, 청춘콘서트를 열며 즉문즉설로 세상과 소통을 하는 법륜 스님의 실천하는 양심과 행동이 감동을 줍니다. 더 크게는 우리의 고대사를 발로 찾아가는 역사기행을 하게 하고 평화재단을 설립하였으며 희망세상만들기 100만인 운동도 체계적으로 이끄는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법륜 스님은 말합니다. 성장리더십에서 민주화리더십(투쟁리더십)의 단계를 지나 지금은 통합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그 시기가 바로 2012년 선거가 분기점이라고! 그러니 현명한 국민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여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나는 새로운 100년을 덮으며 타고르의 시가 생각났습니다. 통일이 오는 그날 그 밝은 빛이 동방의 태양이 될 것임을! 동방의 등불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롭고 좁다란 담벼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은 곳 진실의 깊은 곳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은 곳 무한히 퍼져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인도의 시성(詩聖) 라빈드라나드 타고르가 1929년 4월 2일 동아일보에 발표한 시입니다.
불과 3-4년전까지는 학교의 교실에서 에어컨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여름이면 30도를 웃도는 교실이 평소의 모습이었다. 아무리 더워도 참고 수업을 해야 했고, 학생들 역시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공부를 해야 했다. 아주 예전에는 학생들에게 교복 상의를 벗어도 좋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여름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다. 아득한 옛날의 추억이다. 교직경력이 오래된 교사들은 그때를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만약 그렇게 했다가는 이상한 교사라는 낙인이 찍힐 것이다. 또한 현재는 남 여공학에 합반을 하니, 교복을 벗어두고 수업을 듣는 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그만큼 시대가 변하면서 교육여건이 변했다는 이야기이다. 교복대신 생활복이라는 변형된 교복이 등장했지만 무더위를 이겨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에어컨이 각 교실에 설치된 것은 불과 3-4년 이내의 일이다. 선풍기에 의존하던 교실환경이 확실히 좋아졌다. 그러나 이 에어컨이 서서히 '그림의 떡'이 되어가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최근에는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고 있어, 더욱더 어려워지고 있다. 교실의 온도는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26도까지 낮출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 교실이 26도가 되는 일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이유는 당연히 비싼 전기료때문이다. 우리학교만 하더라도 매달 전기요금으로 800만원 이상 지출하고 있다.공공요금 중대부분이 전기요금이다. 30학급의 학교에서 이정도 지출을 한다면 학급수가 더 많은 학교의 사정은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그러니 학교의 전체 교직원은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정규수업시간 외에도 야간 방과후 학교 수업 시간에에어컨들 틀어야 하기 때문에 전기료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요즈음 가정에 에어컨이 없는 경우를 거의 찾기 어렵다. 그만큼 전기사용량이 늘어나고 국가적으로도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전기 자체가 부족한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학교 교실의 상황은 더욱더 심각하다.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지만 시간을 정해놓고 가동을 하거나, 무더위가 가장 심각하다고 느낄때만 가동하도록 하고 있다. 가동 시간보다 도리어 멈춰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것이 요즈음 학교의 현실이다. 학교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복도의 전등을 끄거나,불필요한 전등이 켜져 있는 곳은 없는지 매일같이 전체 교직원이 나선다. 그래도 꼭 사용해야 할 전기는 사용해야 하는 곳이 바로 학교이다. 그 중에서도 학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에어컨 가동이 더욱더 절실하다. 그러나 비싼 전기료 부담으로 인해 쉽게 에어컨 가동이 되지 않는다. 학교의 전기료는 주택용보다는 싸지만 산업용보다는 비싸다. 비싼 것도 문제이지만 최근 5년 사이에 교육용 전기료가 거의 두배 가깝게 인상됐다는 것이다. 그 사이에 학교예산은 두배 높아지지 않았다. 전기료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전국에 초,중,고등학교가 1만여개에 달한다는 점에서 전기료 인상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조금만 인상해도 당장에 전기료 수입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수가 많은만큼 사용량이 계속해서 많아지고 있다는 것도 인상요인일 것이다. 그러나 교육기관은 공공기관의 성격에 특수한 업무를 수행하는 곳으로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즉 산업용 전기료를 인상하면 국가경제에 당장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인상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것처럼 교육용 전기료에도 특별한 혜택을 주어야 한다. 에어컨 시설에 적지않은 돈을 들였지만, 그 에어컨이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는 것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교육용 전기료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한다. 교사들을 위한 것이 아니고, 학생들을 위한 것임을 강조하고 싶다. '학원은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데, 학교는 에어컨이 있는데 왜 안틀어 주나요' 라고 하소연하는 학생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이 학교의 현실이다.
국회의원들이 교권보호법 제정에 발벗고 나섰다고 한다. 그만큼 최근의 학교상황은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기 어려울 만큼 심각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장관이 교사를 폭행할 경우 가중처벌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시의적절(時宜適切)하다고 판단된다. 이를 위해 '교원 지위향상 특별법'을 개정하고 행정업무를 줄이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하였다. 물론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교과부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것에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 교사를 폭행한 주체가 학생인지 학부모인지 명확하진 않지만 두 경우가 모두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인권조례가 공포되어 시행에 들어간 이후 학교는 확실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생들의 분위기 자체가 많이 변했다. 학생이 학생답지 않고, 학부모 역시 학부모 답지 않은 것이 현재의 학교상황이다. 필자만 하더라도 아무리 업무에 시달려도 수업에 들어가면 마음이 편해 졌었다.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수업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고, 보람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45분의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그 어떤 근심과 걱정도 모두 잊고 수업을 진행했었다. 교사라면 누구나 이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그래도 교사는 수업이 있으니 즐겁고 수업이 있어, 학교가 즐거웠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수업시간이 부담스럽다. 지난 시간에는 겨우 버텨 냈었는데,오늘 수업시간에는 어떤 일이 있을까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쉬는 시간만 되면 학생들을 교무실로 데려와서 지도하는 교사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말이 지도일 뿐 학생들의 반응은 전혀 심각하지 않다. 교사만 심각하게 지도를 할 뿐이다. 매일 매일 이어지는 학교의 모습이다. 도리어 더 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교사들의 희망일 뿐이다. 교사가 겪는 고초는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학교에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면 그 문제만 해결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 상황으로 인해 학교의 분위기가 심각해 진다. 학생들은그 상황을 이용하여 분위기를 이끌어 가려 하기 때문이다. 인근의 학교에서 교사체벌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다. 적절한 대화와 중재로 해결이 되긴 했지만 그 이후의 교실 분위기가 상당히 악화 되었다고 한다. 이런 일련의 문제는 학생인권의 강조에 있다. 또한 진보교육감들이 교사들의 교육권을 박탈할 만큼의 후속조치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고충을 아무리 강조해도 요지부동인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정확한 상황파악이 안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학생인권이 좋아졌다는 긍정적인 결론만 내릴 뿐이다. 교육현장의 문제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 잘 될 것이라는 이야기만 할 뿐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학교에서 학생들에 대한 처벌이나 제재조치를 반기는 교사들은 거의 없었다. 그 이유는 학생들 모두가 소중한 제자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도 그랬었다. 어떻게 교사가 제자들을 규정에 따라 처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전부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그런 마음이 조금씩 약해지고 있다. 물론 지금도 학생들에게만은 선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같은 생각이지만 예전과 현재의 마음가짐은 다소 다르다는 것이 현재의 상태일 뿐이다. 교과부장관의 입장표명이 학교분위기 쇄신의 반환점이 되었으면 한다. 학생인권뿐 아니라 교사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한다. 학생은 물론 학부모의 교사폭력은 학교교육활동을 방해하는 심각한 범죄행위이다. 범죄행위를 그대로 방치했기에 현재까지 특별한 대책없이 교사들이 피해를 보아 온 것이다. 이번의 조치로학교교육에 대한 분위기가 바뀌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지속가능경영, 투명경영, 윤리경영, 리더십…. 기업경영이론이 어려운 것 같지만 조금만 관점을 바꾸면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좋은 전략이 됩니다. 이제는 가정에도 ‘경영’ 마인드를 도입하고 지속가능한 가정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해요.” 5일 광화문에서 만난 강학중(54·사진) 가정경영연구소 소장은 이혼 등으로 가정붕괴, 가족해체가 가속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려면 ‘가정 경영’ 개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화가 단절된 가정은 자녀가 학교폭력을 당하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극단적 상황에 이르고 나서야 후회하게 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경영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처럼 평소에 가정을 키워나가기 위해 애를 써야 한다는것이다. 강 소장은 우선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가족과 식사하기’, ‘한 달에 한 번 가족세미나 개최하기’ 등 사소하지만 지킬 수 있는 가족의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주문했다. 가족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려면 함께하는 절대적인 시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가족끼리의 대화를 통해 밥상머리 교육을 되살려야 한다고 했다. “실종된 밥상머리 교육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것은 중요합니다. 식사를 함께한다는 의미 외에도 가족끼리의 대화에서 모든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자녀의 교우관계를 파악할 수 있고, 예의범절을 가르칠 수 있으며 건강을 위해 식습관도 개선할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대화의 주제와 맥락 속에서 아이들에게 새로운 언어적 자극도 주게 됩니다.” 사실 입시에 바쁜 고등학생 자녀와 회사 일로 야근이 잦은 아버지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식사를 함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강 소장은 “굳이 ‘식사’가 아니더라도 서로를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카카오톡 채팅이나, 간단한 차 한 잔을 하며 일상적인 대화를 즐기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건강할 때 건강검진을 받듯 가족관계도 별문제 없다고 느껴지는 평상시에 점검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가정이 문제가 심각하게 진행된 후에야 도움을 찾는데 문제를 봉합하는 것보다 예방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학교에서 아버지들의 참석을 확대하기 위해 학교 학부모운영위원회를 저녁 시간대로 옮기는 추세를 바람직하게 생각한다”는 강 소장은 “학교나, 기관에서 부모교육을 더욱 활발하게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훌륭한 인재 키우는 것은 ‘언어 사고력’ 책 ‘초등공부 국어가 전부다’ 세계적인 교육 추세인 ‘고차원적인 사고력’과 ‘언어 지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책 ‘초등공부 국어가 전부다’(김정금, 예문당)가 발간됐다. 저자는 책에서 학부모․학생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는 국어 공부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지만 정작 ‘언어 사고력’이 부족하면 모든 사고활동과 문제해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수학 문제를 풀고 싶어도 문제가 무슨 뜻인지 몰라 못 풀고 영어 문제도 국어 능력이 없으면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 결국 국어 기초를 튼튼히 하지 않고 학년이 올라가면 어느 순간 우리말이 어려워지고, 그로 인해 전체 학습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게 된다. 저자는 초등 교육과정이 서술형 평가문항으로 바뀌고, 읽기, 쓰기, 토론 이 모든 학습의 기본이 됨에 따라 ‘언어사고력’을 키우면 보다 더 훌륭한 인재로 자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노랫말로 시를 생각해보기’, ‘ㄱㄴㄷ 놀이’ 등 부모-자녀, 학생-교사가 생활 속 재미있는 놀이로 국어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공부는 잘하는데 왜 말을 잘 못하는지,작가가 될 것도 아닌데 왜 쓰기를 열심히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궁금증도 명쾌하게 풀어준다. 저자는 “읽기 전에 듣기, 읽고 난 뒤 들어서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아이의 언어구사력이 매우 정확해지고 쓰기 과정에서도 표현이 풍부해진다”며 “가능하면 읽히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아이가 읽은 책을 다시 읽어주는 과정을 거치라”고 조언했다. 1만 5000원 ■ EBS가 선택한 최고의 교사(EBS ‘최고의 교사’ 제작팀|문학동네)=우리 시대 최고의 교사는 누구일까. 2010년부터 2011년까지 EBS에서 방영됐던 프로그램 ‘최고의 교사’에 소개됐던 50여 명의 교사들 중 12명을 선별해 소개했다. 국어교사들에게 교수법을 강의하는 스타교사 송승훈 경기 광동고 교사는 교과서 수업, 독서수업, 모둠별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활동수업 3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교과서가 요구하는 지식도 익히고 활동을 통해 그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비결이다. 부산 사직중 하영철 교사는 학생들 사이에서 수학 게임수업의 ‘본좌’로 불린다. 아는 것을 ‘표’시하고, 필요한 것은 ‘두’고, 한 쪽으로 ‘모’으고, 숨은 그림을 ‘찾’는 ‘표두모찾’ 공식으로 학생들의 문제풀이 능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박지은 교사(쌍점쌤’의 ‘1:多’ 엮어 읽기), 송정선 교사(영어공부 길안내 마법 GPS) 등 12명의 교사들이 짚어주는 수업 핵심 전략과 노하우를 쫒아가다 보면 ‘어떻게 가르치면 학생들이 더 재미있고 빠르게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게 할까’ 막막했던 교사들도 해결책을 찾게 된다. 1만3000원 ■ 미안해(경찰청 학교폭력 TF팀|상상나눔)=지난해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전 경찰력을 집중해 학교폭력에 대응해오던 경찰청 학교폭력 TF팀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학교폭력 근절에 동참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획한 공감서적이다. ‘아이들이 울고 있다’, ‘이것이 바로 학교폭력이다’ 등 학교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사례를 통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보여주며 다 함께 나서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책의 판매수익금은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 기부돼 학교폭력 피해자 돕기에 쓰일 예정이다. 1만 2000원 ■ 청소년을 위한 정신의학 에세이(하지현|해냄)=건국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지현 교수가 ‘고교독서평설’에 2년간 연재한 원고에 정신의학적 총론을 더해 정리했다. 정신병리의 주요 쟁점들을 통해 청소년 스스로가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상과 비정상은 어떻게 구분할까’, ‘무기력한 것도 병이 될까’, ‘인터넷에 빠지는 이유는 뭘까’ 등 청소년이 가질 법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해결해주면서도 스스로 자존감과 자신감을 확립해 질풍노도의 시기를 이겨 낼 힘을 길러준다. 1만 3000원
지난 해 11월 28일부터 방송한 MBC창사50주년특별기획 ‘빛과 그림자’가 7월 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장장 7개월, 64부작의 대장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본 소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당초 50부작 방송이었으나 노조 파업으로 후속작 촬영에 차질이 생기면서 64부작이 되었으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하긴 하다. 사실 1월 30일부터 사장 물러나라며 시작된 노조 파업은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방송사상 최장기 파업이다. 8월 초 새로 구성하는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에 기대를 거는 보도가 있긴 하지만, 타결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가운데 노사 모두 시청자는 안중에 없는 진흙탕 싸움 양상이다. 주요 프로그램의 시청률 반토막 등 시청자들은 이미 MBC ‘응징’에 들어간 형국이다. 그런 와중이라 ‘빛과 그림자’의 대장정은 일단 그 의미가 커 보인다. 방송 시작 즈음부터 종영에 이르기까지 언론으로부터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한 ‘빛과 그림자’여서 더욱 그렇다. 또한 한때 20%대까지 시청률이 오른 적도 있지만, 역시 파업에 대한 시청자들의 응징을 피해갈 수 없어 그런 것인지 모를 일이다. ‘빛과 그림자’는 시골 부잣집 아들로 개념 없이 살던 강기태(안재욱)의 사랑과 우정, 복수와 야망을 그린 시대극이다. 2008년 방송되었던 ‘에덴의 동쪽’과 비슷한 구도로 전작 ‘계백’의 실패를 만회하려한 듯하나 그렇게 성공한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1970년대를 거쳐 1980년대 초까지 관통하는 시대배경은 흥미를 끌만하다. 단순한 양념 정도가 아니라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은 여러 역사적 사건들 속에 주인공이 직접 엮이어 온갖 질곡을 온몸으로 감당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궁정동 안가’, ‘삼청교육대’ 등이 그것이다. 그것과 함께 돋보인 것은 강렬한 캐릭터다. 주인공이라 할 강기태ㆍ차수혁(이필모)ㆍ장철환(전광렬) 들이 그렇다. 연예산업 이면의 비리와 음모를 드러내면서도 올곧게 사업하는 기태, 게다가 오로지 이정혜(남상미)라는 한 여인에 대한 순애보까지 볼수록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차수혁은 또 어떤가. 권력의 화신이면서 정혜를 향한 일편단심으로 친구까지 죽이려 한다. 반동인물 장철환은 그들을 세 발의 피로 만들게 할 만큼 너무 강렬한 캐릭터다. 장철환은 무식함과 충성심, 권력 또는 살아남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입체적 인물’이다. 현실에 얼마든지 존재하는 인물형이라는 점에서 그저 드라마려니 하는 안이한 생각을 질타하는 힘이 있다. 문제는 부족한 비장미다. ‘지랄 같은’ 시대의 소용돌이에 찢기고 할퀴고 망가지고 했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기태는 거뜬히 성공을 일궈내고 있다. 일단 연예계에 나름 경종을 울리는 효과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대리만족이나 카타르시스를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권력 또는 지배계층에 당함으로써 슬픈, 거기에 응당 수반되는 분노, 저주 같은 공분(公憤)을 통한 비장미가 덜해 아쉬운 것이다. 마지막회 수혁이 철환을 권총으로 쏴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는, 나쁜짓 하면 벌받는 식의 결말은 싱겁기까지 하다. 장철환 죽음 이후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 반응 생략이라든가 여우주연상(이정혜), 작품상(강기태) 수상 등 막 좋은 일만 생겨나는 등 억지 결말도 아쉽다. 고작 9회에서 이전 내용을 회상한 것이라든가 64부작으로 늘어난 후 지지부진한 전개 따위도 아쉽긴 마찬가지다. 아무리 드라마이고, 제대로 된 시절이 아니었더라도 탈옥에 밀항까지 하고도 승승장구하는 기태의 모습은 좀 심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3월 6일 30회에서 보여준 ‘가벼운’ 감방 신고식도 그 당시와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당시는 강기태 같은 장발머리도 용납 안된 시절이었음을 상기시키고 싶다. 기태 어머니(박원숙)의 김풍길(백일섭)과의 재혼도 좀 그렇다.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복수의지로 전개된 내용을 무색하게 만들어서다. 기태의 선친에 대한 어떤 회상- 예컨대 ‘아바지, 어머니 행복 빌어주시라요’ 같은 묘사가 있어야 했다. 용어에서도 시대극을 대하는 진정성이 결여되어 불만스럽다. 가령 59회(6월 18일 방송) 등에서 대사중 간호사, 모텔이 나오는데, 필자 기억으론 1980년대 초반에 사용된 용어는 아니지 싶다. 61회에서 “유난히 까칠하네” 같은 대사도 마찬가지다. 왕조시대를 다룬 사극의 경우 그 시대의 언어를 재현할 수 없다는 기본적 면죄부가 있지만, 시대극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문제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이달부터 실업(전문)계 교원의 동일분야 업무 상근 경력이 최대 100%까지 인정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총과의 교섭합의에 따라 '교육공무원 호봉 획정 시 경력환산율표의 적용 등에 관한 예규'를 마련하고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예규에 따르면 법인·주식회사·유사회사 등 경력은 80%→100%, 사업자등록이 된 개인사무소 등은 70%→90%로 상향 조정되며, 그동안 경력을 거의 인정받지 못했던 민간 비정규직 및 자격증 미소지 근무경력도 최대 80%까지 인정돼 약 4만 명의 교원이 혜택을 받게 된다. 대상자는 ▲중등 및 특수학교에서 실업(전문)계 교과 및 기술·가정을 담당하는 정교사·준교사·실기교사 ▲특수학교에서 이·치료 교육을 담당하는 정교사·준교사·실기교사 ▲사서교사 ▲보건교사 ▲영양교사 등이다. 경력을 인정받으려면 학교별 신청기간 내에 경력합산 신청을 해야 한다. 기간 안에 신청하면 7월1일자로 재획정한 호봉이 적용되지만, 늦으면 신청한 다음달 1일자로 호봉이 재획정되기 때문에 2개월 이상을 손해 볼 수 있다. 학교장에게 호봉획정 권한이 위임돼 있는 경우 원칙적으로 학교단위로 심의회를 구성해 심의해야 하나, 불가피한 경우 교육지원청 단위로 심의회를 구성해 운영할 수 있다. 교총은 전국산업체경력교사협의회와 함께 교과부·행안부 등 유관부처에 교원781명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교섭활동을 전개, 성과를 이끌어냈다. 교총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유관부처와 추가협의를 통해 사립학교 미보고 교원경력 인정, 실업계 교원 승진 시 산업체 근무경력이 인정되지 않는 문제 등도 매듭지을 계획이다.
운동이 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과학적으로 규명,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뇌 연구의 권위자 존 레이티(John J. Ratey·64) 교수가 지난달 26일 한국을 찾았다. 서울 초중고 교원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성적과 뇌의 비밀, 운동과 학습력의 관계’를 주제로 강연하는 등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27일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을 만나 학교체육의 중요성과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레이티 교수와 안 회장은 학교체육이 학생의 건강뿐 아니라 인성, 지성 개발에 필수 요소인 만큼 사회적 인식변화를 이끌기 위해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美 네이퍼빌고, 0교시 체육으로 성적 크게 향상 캐나다고교 아침 체육으로 학생 징계 95% 감소 스포츠는 남녀 모두에 효과…신체 차이 거의 없어 체육 남성전유물 인식 고치려면 법제정 고려 필요 안양옥=멀리 미국에서 오셔서 여러 행사에 참여하시느냐 많이 힘드실 텐데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레이티=일본을 거쳐 한국에 왔는데 문화·학문적으로 많이 달라 여러 가지 느끼는 점도 많고 매우 흥미롭습니다. 특히 체육에 접근하는 방식이 미국에 비해 더 과학적인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안양옥=한국에서도 체육이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필수요소라는 것은 당연한 상식처럼 여겨졌지만 치열한 입시경쟁에 밀려 소외된 상태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교수님께서 쓰신 책 ‘운동화 신은 뇌’는 체육활동의 필요성을 과학적으로 재확인 시켜준 좋은 저서라고 생각합니다. 레이티=기억력과 사고력을 주관하는 전두엽은 책상에 앉아 공부해야 기능이 좋아지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운동을 통해서도 마찬가지로 활성화됩니다. 한마디로 사고하는 뇌와 운동하는 뇌는 차이가 없습니다. 더욱이 운동을 하면 뇌신경세포의 성장과 분할을 촉진하고 신호 전달이 원활히 이뤄지게 하는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라는 긍정적 물질의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전체 두뇌가 고루 개발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0교시 체육수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한 후 미국 대학입학시험과 국제 수학·과학성취도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미국 일리노이주 네이퍼빌 센트럴고교는 이를 증명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기 초에 비해 학기 말의 읽기와 문장 이해력은 17% 증가했고, 성적은 0교시 체육수업에 참가하지 않은 아이들보다 2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안양옥=최근 한국에서는 학교폭력 문제 등에 대처하는 인성교육 방안으로 학교체육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의학적 관점에서 보시기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으리라 보십니까? 레이티=매우 좋은 성과가 기대되는 정책입니다. 적당한 양의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불안장애, 우울증을 예방합니다. 고도의 기술적인 근육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운동은 뇌의 다양한 부위를 활성화시켜 ADHD 치료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캐나다의 한 고등학교에서 문제 학생 25명을 대상으로 0교시 체육수업을 실시한 결과 전년도 9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95일이었던 정학일수가 5일로 줄어드는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그래서 지금 미국에서는 초등학생을 위한 BOKS(Build our kid's success)와 청소년을 위한 PE4life(Physical education for life) 프로그램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버드대 같은 경우는 총장까지 나서 학생들과 함께 운동하는 ‘온 더 무브(On the mov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양옥=어떤 운동을 어느 정도 하는 것이 좋은지 일반화된 구체적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레이티=아쉽게도 아직은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하는 게 좋은지 정확하게 특정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유산소운동과 동작이 복잡한 운동이 뇌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국의 태권도나 댄스스포츠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수업시작 전 4분 정도의 간단한 운동도 실험결과 뇌 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안양옥=그렇군요. 한국만의 경우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학생들의 체육수업 참여율이 저조해 고민거리입니다. 미국에서는 여학생 체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레이티=흥미로운 차이군요. 미국에선 남녀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대학에서는 여학생 스포츠가 남학생보다 더 발달해 있습니다. 종목도 하키, 축구 등 남자들과 똑같이 격렬한 운동을 합니다. 제 큰딸은 대학 하키팀에서 활동 중이고, 작은딸도 지역 청소년 축구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미국에서는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스포츠클럽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습니다. 안양옥=여자들도 남자와 마찬가지로 격렬한 운동을 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남녀 간 운동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나 방법 등에 차이가 있습니까? 레이티=적당량의 운동은 남녀 할 것 없이 신체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뇌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고요. 다만, 여성의 경우 신체구조상 남자보다 다리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점 외에는 남녀 간의 차이는 없다고 보면 됩니다. 솔직히 한국 여성은 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를 많이 배출했기 때문에 이런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참여율이 무척 낮은 것 같아 놀랍습니다. 안양옥=말씀하신대로 엘리트 스포츠는 여자들이 남자 못지않은 큰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외 일반 여성들은 체육활동 참여 빈도가 상당히 낮고, 남자들만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양국의 인식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1972년에 제정된 남녀체육활동차별방지법안(Title IX of Education Amendment Act)이 여성의 체육활동에 대한 인식을 바꿨던 것은 아닐까요? 페미니즘 운동이 확산된 1970년대의 시대적 흐름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요. 레이티=그 이전부터 미국에서는 남녀 모두 체육활동에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법보다는 문화적 인식에 따른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안양옥=체육활동에 있어 남녀 구분이 거의 없었던 미국에서도 남녀체육활동차별방지법이 제정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나라도 자연스럽게 여학생들의 체육활성화가 이루어지기 어렵다면, 법제정 등을 통해 문화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존 레이티 교수는… "운동과 학습력은 비례한다" 레이티 교수는 운동이 인간의 학습능력과 감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과학적으로 증명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세계적 정신의학 전문가인 그는 다양한 임상실험과 연구를 통해 운동이 학습능력은 물론 인성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체육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운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도록 집필한 'Spark-The Revolutionary New Science of Exercise and the Brain'은 2009년 '운동화 신은 뇌'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레이티 교수는 "적정량의 운동은 두뇌를 활성화시켜 학습능률을 높일 뿐 아니라 우울증, 불안감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입시경쟁이 치열한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 학생들이 오로지 학업에만 매달려 운동을 등한시하는 것은 전혀 효율적인 생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매일 거르지 않고 운동을 한 결과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 건강해졌을 뿐 아니라 최근 새로운 사랑도 시작하게 됐다"고 미소 지으며, "학부모들이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자녀들을 위한 것인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48년생으로 1986년 보스턴주에 자폐증연구센터를 설립했고 1988년부터 국제적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신과 정신약물분야 논문 60여 편을 발표했으며 1995년 이후에는 매년 미국 최고의 의사 중 한명으로 선정되고 있다. 현재는 하버드대 임상정신과 교수로 재임하며 비영리단체 PE4Life, 매사추세츠 정신건강센터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진설명=“전 세계 대부분의 부모가 체육 수업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잘못된 판단”이라는 존 레이티 교수(오른쪽)는 “강도 높은 유산소 운동을 통해 심폐 기능을 향상하면 학생들의 I.Q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특수교육은 부모교육이 반”… 대책 마련 절실 법정정원 58%, 5년간 교원증원 1406명 그쳐 “장애 학생을 교사가 힘으로 제압하고 폭행했다.” 이렇게 한 줄 적혀 있는 내용을 읽으면, 누구나 “참 나쁜 교사네”라고 말할 것이다. 앞뒤전후는 다 잘라 먹는다. 장애 학생이라는 말이 붙어 있기에 더욱…. 이게 우리나라 특수교사들의 현실이다. 하지만 정말 교사는 ‘한줄’로 표현될 나쁜 사람일까. A, B학교의 사례를 보자. # A학교 입학식장에서 정서장애 학생이 과잉행동을 보이며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소리를 치는 행동을 계속하자, 보다 못한 한 교사가 학생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넘어지면서 멍이 들고 말았다. 학부모는 이 교사를 폭행으로 고발했다. # B학교 특수교사는 사회적응훈련 중 평소에도 장애로 중심을 잘 못 잡던 C를 돕기 위해 손을 잡고 오르막길을 오르다 함께 넘어진 것이 문제가 됐다. 이 일로 C학생은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고, 학부모는 B교사가 일부러 C를 밀어 다치게 했다고 억지를 부렸다. 그동안 외부로 드러나지 않았던 특수교사 교권침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학부모가 고의적이고 지속적으로 일부 교사가 수업을 하지 못하도록 거부·방해하는가 하면 한 학교 교사 10여명을 국가인원위원회에 진정하는 일도 벌어졌다. 문제는 장애를 가진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학생을 제압해야 하거나 반드시 지도해야만 하는 상황까지도 학부모의 항의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서울의 D특수학교 교장은 “중복장애학생들을 케어하고 지도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수업을 방해할 정도로 과잉행동을 할 때 교사의 지도를 학부모가 체벌한다고 오해해 항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애학생과 담임교사 간 적응과정도 이해하지 못해 담임교체를 요구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자폐학생이 친밀감의 표시로 여선생님을 밀어 아이가 유산되기도 했다”며 “학생들이 사소하게 다치는 경우 학부모는 교사에게 책임을 묻지만 반대로 교사가 다치는 문제는 학교안전공제회를 통한 치료비 외 해결책이 없어 지속적으로 당하는 교사들은 휴직을 선택하기도 한다”고 호소했다. 학부모의 요구는 점점 집단화되는 추세다. 최근 한 특수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공청회를 열어 개선사항을 반영해줄 것을 강요하기도 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 준해 모든 것을 요구하는 학부모와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을 적용받고 있는 학교의 간극도 존재한다. 대구의 한 특수학교 교사는 “상황을 본인이 설명하기 힘든 지적장애아의 경우 학부모와의 오해와 불신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데 일반적으로 관리자들은 소문이 두려워 학부모 편에 서 교사에게 참으라고만 강요해 두 번 상처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수교육은 학부모 교육 반, 아이들 교육 반이라고 할 정도로 학부모의 비중이 크다”며 “학부모교육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양수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장(한빛맹학교 교장)은 “학생들의 작은 변화를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부모역할까지 담당 하는 훌륭한 교사들이 대다수인데 ‘도가니 사건’ 이후 일방적 매도와 질책으로 교사들이 큰 상처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모와 심각하게 대립하고 있는 경기 모 특수학교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며 “사태를 예의주시해 함께 대응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교사들의 어려움 극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일반교사 법정정원 확보율 80.9%에 비해 턱없이 낮은 국·공립 특수교사 확보율(57.9%)을 높이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은주 국립특수교육원장은 “교과부와 관계부처에서 특수교사 정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매년 3000명씩 증가하는 학생 수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장애학생에게 각자의 장애유형과 정도에 적합한 교육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원의 두 배가 넘는 학생을 한 학급에 배치할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교원처우개선을 위해서라도 특수교원 증원 예산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과부도 특수교사의 교권과 고충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 2008년부터 작년까지 4350명의 특수교사 증원 예산을 요청했으나 행안부는 1406명을 배정하는 데 그쳤다. 교과부 특수교육과 우이구 연구관은 “올해는 특히 필요성을 공감해 3000명 정도 증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며 “예산 담당 부처도 특수교사 교권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