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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상담교사들을 교육지원청이 아닌 학교현장에 배치해야 합니다." 17일 오후 제1회 Wee 프로젝트 정책포럼이 열린 한국교총회관 입구에서 1인 피켓 시위를 벌인 채현순 전북전문상담교사협회 회장(사진)은 "정부가 현장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생색내기식 숫자놀음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전문상담교사의 학교현장 배치를 강력히 주장했다. 채 전문상담교사는 "채용된 전문상담교사의 상당수가 교육지원청에서 장학사 대신 계약직 인건비 관리나 통계처리 등 행정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턱 없이 부족한 전문상담교사 증원을 논하기에 앞서 이미 임용된 인력이라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현재 배치되고 있는 계약직 전문상담사는 급조된 인력이기 때문에 전문성을 담보할 수 없는데, 정부가 전문상담교사 자격증 소지자는 외면한 채 계약직 상담사에 눈을 돌리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위를 곁에서 지켜보던 경기 A교육지원청 소속 B교사는 "지원청 소속 순회상담교사는 적어도 10여개 이상 학교를 담당하는데 행정업무가 많다 보니 상담은 거의 하지 못하는 실정이고 연수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학생 상담이 정수기 관리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하면서 학교폭력 근절을 기대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가 부족한 나라다. 사람이 에너지이다. 사람이 에너지가 되려면 자신이 하는 일이 자신의 두뇌특성에 맞고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야 한다. 즉, 전기저항이 적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사회적 비용(Social Cost)이 적게 들고 모든 국민이 행복해 질 수 있다. 리차드 헤이어의 연구에 의하면 자신의 두뇌우성의 반대를 사용하면 전기저항이 100배가 높다고 한다. 예를 들면 만남과 화합 느낌을 중시하는 우측기저뇌 우세형이 자신에 맞는 직업생활을 할 때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을 개발하는 부서 즉, 좌측전뇌 기능의 일을 하게 되면 전기저항이 100배가 높으며 자신뿐만 아니라 회사입장에서도 불행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간호사의 경우 우측기저뇌가 발달했다면 환자들을 잘 보살피고 친절하며 스킨십을 잘 해주어야 하는 병동간호사 업무를 잘 해낼 수 있고, 원칙을 잘 지키고 말보다는 일을 우선적으로 하고 실수가 적은 간호사는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 환자를 더 잘 보살필 수 있다. 2001년 갤럽에서 200개 나라 200만 명의 성인들을 조사해보니 약 80%가 자신의 두뇌우성이 아닌 비우성영역을 개발해 살아가는 두뇌우성 변경(Falsification)유형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직업이 필요로 하는 두뇌기능에 가장 적합한 두뇌사고유형을 가진 사람이 이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에너지 효율성이 높고 높은 수준의 만족과 내적 희열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4가지 두뇌 사고유형과 직업적성을 살펴본다. 좌측전뇌가 우성이면 논리적, 수학적, 정량적, 분석적, 진단적, 구조적, 기능적이고 문제해결 및 의사결정에 능하다. 따라서 목표설정 및 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기획하고 조직화 하는 일이나 원인 결과를 분석하고 진단적 문제 해결이 필요한 분야, 비용효과적인 전략을 세우는 분야, 우선순위를 정하고 주요결정을 하는 일, 논리적 토론 및 설득이 필요한 분야,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분석적 사고가 필요한 분야의 직업을 가지는 것이 좋다. 좌측기저뇌가 발달한 사람은 절차적이며, 철저하고, 예측 가능하며, 순차적이고 일상적인 과제를 잘 수행하고, 처방된 방법에 따라 과제를 완성하거나 세부사항을 확인하고 다루는 일을 잘할 수 있다. 적합한 직업분야는 명확한 업무지침에 따라서 하는 일, 정확하고 절차적인 일정표에 따라서 하는 일, 그밖에 생활의 기초가 될 수 있는 분야 등이다. 우측기저뇌가 우성인 사람은 사람을 편하게 해주며, 자신이나 타인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고, 영적이고, 호의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화합시키고 연결하는 일을 잘할 수 있다. 어린이, 장애인, 노인, 환자 등을 가르치고 보살피는 일, 유대관계를 촉진시키는 이벤트를 하는 일, 긍정적 지역사회 관계를 개발하고 유지하는 일 등 인간관계를 촉진시킬 수 있는 분야가 어울린다. 우측전뇌가 우성이면 상상력이 있고 은유적·비전적이며 창조적이다. 또한 위험을 감수할 수 있으며 공간적 감각을 지녔을 가능성이 높아 새로운 발명이나 실험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창의력과 상상력이 필요한 일, 공간적 시각적인 사고방식이 필요한 일,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일, 기존 방식을 합성해 새로운 작품을 발명하는 일, 기존의 틀을 깨고 획기적인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내는 일, 기타 시각적, 공간적 이미지를 활용한 창의적 분야에 종사하는 것이 좋다. HB브레인연구소 소장, 정신과전문의
3월 29일 시작된대구계명대 목요철학 인문포럼 일곱 번째 강의였다. 독도 영유권의 역사적 고찰이란 제목으로 계명대 성서 캠퍼스 행소박물관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독도학회 회장, 울산대 석좌교수 사회학 박사 신용하님의 강연을 가슴 벅찬 심정으로 들을 수 있었다. 일본 외무성은 이른바 2008년 10포인트란 제목의 아전인수식 이론을 앞세워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의하면서 독도가 원래부터 일본 땅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전 세계를 향해 선전 선동함으로써 침략외교의 가면을 벗지 않고 있다. 2008년 10포인트에 대한 16개 항의 물러설 수 없는 우리의 입장을 역사적 자료를 제시하며 밝힌 내용이라 소개한다. 강연 주제 요약: 독도 영유권의 역사적 고찰 1. 한국은 아득한 옛날(서기 512년)부터 ‘독도’를 한국 고유영토로 ‘영유’해 왔습니다.(김대건의 조선전도 등 증거 제시) 2. 한국은 고려시대는 물론, 15세기 조선왕조 시대에도 세종이 독도를 강원도 울진현에 속한 조선영토로 계속 통치했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규장각 세종실록지리지 등 증거 제시) 3. 한국은 15세기와 16세기에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당시 한자문화권 세계에 알렸습니다. 일본을 포함한 모든 한자권 세계가 물론 항의 없이 승복하였습니다.(신증동국여지승람 목판본 등 증거 제시) 4. 일본이 독도를 역사적으로 영유했다는 20세기 초기까지 단 1건도 전혀 없습니다. 일본 정부가 제시한 17세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문헌들도 “독도는 한국 영토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호사카 유지 교수 제공 「개정일본여지로정전도」의 ‘울릉도 독도 부분 확대도’ 등 증거 제시) 5. 일본의 최고 권위 있는 1785년의 고지도도 독도는 한국 영토라고 명백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1785년 일본 실학자 하야시 시헤이가 그린 ‘삼국접양지도’ 등 증거 제시) 6. 유럽의 1737년 지도도 독도를 조선 영토로 규정하고 그렸습니다.(프랑스 지리학자 당빌이 그린 조선왕국전도 등 증거 제시) 7. 일본의 도쿠가와 막부는 1966년 1월에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 영토이므로 일본 어부들의 고기잡이하러 건너감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리고, 위반자는 처벌하였습니다.(1839년 독도·울릉도 도항금지 경고판.시네마현 하마다 향토자료관 소장 사진 등 증거 제시) 8. 19세기 후반기 일본 메이지 정부는 공문서로 독도·울릉도가 한국영토임을 확인했습니다.(1930년 간행 ‘일본외교문서’ 제3권 수록 내용 증거 제시) 9. 1877년 일본의 메이지 정부 태정관(국가최고기관)과 내무성도 독도와 울릉도는 조선영토임을 재확인하였습니다.(1877년 일본 내무성 태정관이 내린 지령문을 첨가 기록한 공문서일본국립공무서관 소장 자료 등 증거 제시) 10. 1900년 대한제국은 칙령 제41호로 독도를 한국영토로 서양국제법을 참고하여 세계에 다시 공표하였습니다.(1899년 대한전도 등 증거 제시) 11. 일본은 1905년 한국정부 모르게 비밀리에 독도를 무주지(無主地)라고 전제하고 일본 영토에 편입하는 결의를 했으나, 독도는 일본정부도 이전에 한국영토로 확인하고 거듭거듭 재확인한 유주지(有主地)이므로 무효가 되었습니다.(1906년 울도군수 심흥택의 보고서에 대한 일본 참정대신의 지령문 등 증거 제시) 12. 연합국은 1946년 1월 29일 연합국최고사령관 지령 제677호를 공표하여 독도를 한국영토로 확인하고 독도를 한국에 반환하였습니다.(연합국최고사령관지령 1033호 등 증거 제시) 13. 연합국은 일본과의 “평화조약” 준비로 합의한 1950년의 「연합국의 구일본 영토처리에 관한 합의서」에서 독도를 “대한민국의 영원한 영토”임을 재확인 결정했습니다.(1950년 「연합국의 구일본영토 처리에 관한 합의서」제3항과 부속지도 부분 증거 제시) 14. 샌프란시스코에서 체결된 연합국의 대일본평화조약에서 일본의 독도침탈 로비는 결국 실패했고, 독도는 한국영토로 확정되었으며, 일본 영역에서 제외되었습니다. (1952년 일본 매일신문사의 616쪽 「대일본평화조약 해설서」부속지도 등 증거 제시) 15. 유엔군은 1951년부터 오늘까지 독도를 한국영토로 잘 인지하여 한국영토영공에 포함시켜 식별하고 있습니다.(1950년부터 유엔군이 현재까지 사용 중인 「한국방공식별구역」증거 제시) 16.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명명백백한 대한민국의 완벽한 영토이므로, 일본이 독도를 국제사법재판소에 가져가려는 책략을 대한민국은 단호히 거부하였습니다.(1954년 10월 28일자 한국정부 의 구술서 증거 제시) * 강연이 끝나고 질의 답변 과정에서 신용하 교수의 건강애 대한 우려, 독도문제 연구후계자 대책 유무, 명확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일본의 저의가 무엇인지에대한 질문, 우리의 대책 여부에 대한 진지한 질의가 있었다. 수 백여 명의 의료진이 신교수를 지켜보고 있어 안심해도 된다고 답변하였다. 일본은 독도주변의 풍부한 어장, 지하 천연자원 등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답변했다. 독고가 우리 땅임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지만 일본이 독도문제를 끈질기게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시켜, 양국 간의 갈등문제로 세계에 여론화할 수 있다면 결국 그들이 우선권을 거머쥘 수 있다는 것이 일본의 속셈이므로, 무대책이 상책이란 우리 정부의 대응은 하루 속히 변화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우선 모자라는 자금을 모아 우리의 주장을 다양한 언어로 세계만방에 알릴 문서번역 홍보사업이 시급하다고 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공동 제정한 ‘제1회 대한민국 스승상’ 시상식이 11일 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에서 열렸다. 안양옥 한국교총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스승상 시상에 한국교총이 빠져서는 안 된다”며 “2회 대회부터는 공동 제정할 것”을 제안했으며, 교과부와 공제회 모두 이를 수락,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시상식장에서 만난 유아와 중등 부분 수상자 세 분은 모두 ‘사제동행’을 실천하고 있는 선생님들이었다. 유아교육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박춘금 광주 봉산유치원 원장은 “유아교육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 오해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며 “공교육으로 자리매김하고 교사들이 동등한 전문인으로서 인정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생전의 소원”이라고 말했다. 2006년 전국 최초로 종일제 교사의 인건비를 지원받아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하는 등 36년 교직 생활을 끊임없이 달려온 박 원장에게 2010년은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갑작스러운 암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박 원장은 치료받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아침 가장 먼저 출근해 학생들을 맞이하며 유치원 운영에 소홀함 없이 매진해왔다. “초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이 등하교시 유치원에 들러 인사하고, 준비물을 깜빡했을 때 와서 빌려가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 힘든 것도 잊혀 진다”는 박 원장은 “언제나 집처럼 느껴지는 포근한 유치원, 다정한 선생님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17년간 학생 생활지도를 맡아온 김화연 서울 동도중 교사는 중등교육 부분을 수상했다. 김 교사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학교가 학생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성교육의 방편으로 동아리 활동을 권장 하는 김 교사는 양로원봉사, 벽화그리기, 밴드활동 등 자신의 재능과 적성을 살려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동아리를 만들고 회장, 총무 등 구성이 갖춰지면 스스로 활동할 수 있도록 손을 뗐다. 한정된 예산 때문에 공모 사업에 활발히 참여하며 학생들에게 물품과 경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김 교사는 “욕구를 분출할 수 없을 때 불만이 쌓여 터지게 되는 것”이라며 “학생의 성향을 파악해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게 해주면 큰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며 더불어 학업에도 관심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요즘처럼 상담 문화가 활발하지 않았던 90년대. 자택에 ‘청소년 야간 전화상담실’을 개설하고 학생 상담에 발 벗고 나선 교사도 있다. 중등교육 부분을 수상한 채찬석 경기 소사중 교장은 “나중에는 군포시 도서관에서 사무실을 제공해줘서 뜻을 같이하는 교사들과 요일별로 돌아가며 활동했다”고 밝혔다. 스티커를 제작해 학생들이 자주 출입하는 장소에 부착하고 각 학교에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홍보 활동도 했다. 채 교장은 “전화상담은 익명성이 보장되기에 주로 말하기 어려운 성 문제 상담이 많다”며 “상처를 달래주고 필요한 경우 병원과 법적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부적응 학생들을 집으로 데려와 1박2일간 숙식을 제공하고 함께 시장 탐방도 하며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는 채 교장은 “이렇게 이어진 40여 명의 학생들과 지금도 교류하고 있다”며 “그들에게 평생 기댈 수 있는 교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성 명륜여중(교감 백승철)은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회 주도로 허그데이, 선생님 케리커처 그리기, 학교폭력 예방 웹툰 그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케리커처 그리기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의 특징을 살린 캐리커처를 그려 해당 교사에게 증정하는 행사로, 우수작은 학교에 1주일 간 전시해 전교생이 함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올해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문제와 관련해 학생 스스로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문제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학교폭력 예방 관련 웹툰 그리기' 대회도 가졌다.
[News View]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스승의 날(15일)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서울교육희망공동선언’이라는 것을 했다. 곽 교육감을 포함해 20여명이 넘는 참가자는 단상 위에 올라 손을 엮어 잡고 포즈를 취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 서울시내 11개 구청장, 시민단체 대표, 이른바 진보 성향의 인사들만 참여한 것이다. 반쪽짜리 선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을 시작으로 허 의장, 곽 교육감, 박 시장, 김옥성 서울교육단체협의회 대표가 돌아가며 선언문을 낭독했다. 주요 내용은 △자치구에서 학교부적응학생·위기학생지원센터 운영 추진 △학교교육·평생교육을 위한 공공기관 시설 개방 △학급당 학생 수 25명으로 감축 등이다. 초등 1학년과 6학년·중학교 1학년에 교사 추가 배치, 특성화고 취업률 80% 달성, 도서관에 선진국 수준의 장서 구비 등 이상적인 정책들이 다수 담겨 있다. 문제는 이상적으로 보이는 내용들 속에 곽 교육감의 핵심공약 사항들이 묘하게 끼워 넣기를 했다는 점이다. ‘안정적인 무상급식을 위한 지자체의 지원’ ‘특목고·자사고 체제 개편을 위해 민ㆍ관 합동 고교 체제 개편 추진 위원회 구성’ ‘지역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청·서울시·자치구의 협력 프로젝트 추진’ 등이 그렇다. 낭독에서 이들은 “교육혁신을 위해서는 ‘전면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교육감과 시장, 구청장, 시민사회가 함께 사회적 공감과 합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 교육감은 ‘서울교육희망 공동선언’에 대해 “서울 시민들이 ‘맞다. 시장과 교육감은 이렇게 협력하고 시의회는 저렇게 뒷받침하고 시민사회는 참여와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든든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물론 이 선언은 말 그대로 ‘선언’인만큼 법적 효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박 시장과 허 의장, 구청장 대표 등이 합의한 만큼 향후 정책 수립과 예산편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결국 후보매수 혐의로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직을 잃을 수도 있는 곽 교육감이 자신의 정책들이 계속 추진되도록 하기 위해 ‘대못 박기’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교총 이준순 회장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지만 실현하긴 어려운 선심성 선언들로 여론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라고 비판하고 “스승의 날 하루 앞에 하는 ‘희망’선언이라면 추락할 대로 추락한 교권회복을 최우선으로 내세웠어야 하지 않냐”며 “가슴이 시퍼렇게 멍든 선생님들에게 위안을 줄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이라고 꼬집었다.
매년 5월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 졸업한 제자들로부터 안부 전화를 자주 받는다. 교직 경력 20년이 지났지만 내가 담임을 한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이들과 함께한 추억이 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가끔 기억이 나지 않을 때는 지나간 졸업 앨범과 교무 수첩을 뒤적이며 얼굴과 이름을 확인할 때도 있지만. 그러나 학창시절 유난히 말썽을 많이 부렸던 아이들의 경우, 수년이 지난 뒤에도 그 이름과 얼굴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졸업 후,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안부 전화를 하는 아이들 대부분이 학창시절 말썽을 부려 학생부 출입을 자주했던 일명 문제아들이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선생님들 또한 그런 제자들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한다. 아마도 그건, 고운 정보다 미운 정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느 날 퇴근 무렵. 주머니에 있던 휴대 전화의 벨이 울렸다. 발신 전화번호가 낯설었다. 전화를 받자 굵직한 남자 목소리가 울러 나왔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몇 OO회 졸업생 OOO입니다. 기억나세요?" 오랜 세월이 흘렸지만 그 이름과 얼굴을 기억해 내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맞다. 너구나. 정말 오랜만이구나. 그래, 잘 지냈니?" 그제야 제자는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안심되었는지 말을 계속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이제야 전화를 드려서 말입니다. 건강하시죠? 저 때문에 병이라도 나 지 않았을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원, 별 소리를 다 하는 구나. 그래, 요즘 뭐 하고 있니?" "예, 서울에서 자그마한 벤처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 네가 성공했구나." "선생님, 조만간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난 뒤, 사물함 깊숙이 묻어 둔 10년 전의 교무 수첩을 꺼내 보았다. 누렇게 퇴색된 종이 위에 제자의 흑백사진과 반성문이 눈에 들어왔다. 제자가 쓴 빛바랜 반성문을 읽다보니 문득 옛 생각이 떠올려졌다. 교사로서 노하우가 없었던 초임 시절 오직 왕성한 혈기만 가지고 아이들을 다루었다. 유난히 문제가 많았던 우리 반은 모든 선생님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리고 하루라도 사건이 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였다. 온갖 방법으로 아이들을 다루어 보았지만 달라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제일 말을 듣지 않은 아이가 이 녀석이었다. 녀석은 복학생으로 지각과 결석이 잦았으며 심심하면 후배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곤 하였다. 특히 수업시간 교과 선생님에게 대들고 반항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여 하루라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특히 야단을 치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담임인 내게 반항까지 서슴지 않는 녀석이었다. 그 모습에 화가 극도로 달해 교사로서 입에 담지 말아야 할 말까지 한 적이 있었다. "네가 졸업하여 성공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녀석이 사고를 칠 때마다 상담을 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상담을 할 때는 고분고분 말을 잘 들어 금방이라도 잘못을 뉘우치고 달라질 듯싶었다. 그러나 상담을 하고 돌아서면 마치 아무런 일이 없듯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녀석의 이런 행동은 마치 담임인 나를 조롱하는 것처럼 비쳤다. 그래서 내심 녀석이 학교를 그만두기를 바랐던 적이 있었다. 그렇다고 담임으로서 제자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녀석이 이렇게까지 문제아로 된 데에는 분명 어떤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일과 중, 대부분의 생각이 녀석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토마스 고든(Thomas Gorden)이 분류한 '12가지의 의사소통 걸림돌'을 참고하여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바람직하지 않은 교사의 언어 양식 7가지 유형을 접하게 되었다. 학생에게 반감을 사는 교사의 언어 양식 7가지 ① 위협 "너 한번만 더 지각하면 그때는 용서하지 않는다." "다음번에 한번 만 더 걸리면 너 죽을 줄 알아." "너 당장 가서 부모님 모시고 와." 위협은 교사의 요구가 즉각적으로 이행되지 않았을 때 그 강도를 높이기 위하여 사용하는데, 이것은 학생들에게 두려움을 안겨 줄 뿐만 아니라 교사에 대한 적개심을 갖게 한다. ② 모욕 "머리가 그게 뭐야? 너 술집 접대부야?" "너 같은 놈은 가르칠 가치가 없어. 당장 집으로 꺼져." "여러분은 열심히 공부해서 공부 못해 앞에 끌려나온 이놈들처럼 인생 낙오자의 길을 걷지 않기를 바란다." 학생들은 어리지만 엄연한 인격체이다. 다른 곳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이런 모욕적인 말을 선생님에게서 들으면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자신감을 잃게 된다. ③ 조롱 "그럼 그렇지. 너 같은 놈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겠니? 내 그럴 줄 알았다." "너 같은 자식을 둔 너희 부모가 불쌍하다. 너 같은 놈도 자식이라고 너를 낳고 어머니가 미역국을 끓여 먹었겠지." "너희 부모가 밖에서 교육자면 뭐하냐? 제 딸년 하나도 제대로 못 가르치면서." 이와 같이 부모까지 들먹이는 조롱은 학생들이 가장 모욕적으로 여기는 것으로 교사에 대한 강한 증오와 반발심을 갖게 된다. ④ 저주 "네가 대학에 들어가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내가 장담하는데, 너 같은 놈은 결국 깡통 차게 돼 있어." 아무리 화가 났다고는 하지만 교사가 제자에게 이런 저주를 퍼붓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저주를 들은 학생은 성인이 되어서도 일이 뜻대로 안 될 때는 다시 그 저주를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게 되는 것이다. ⑤ 비교 "우리 반은 왜 ○반만 못 한 거냐? 우리 반에는 똥대가리들만 모였냐? 다음번 시험에서 또 지면 그땐 각오해라." "○○아, ○○이를 봐라. 너는 왜 쟤처럼 못하니? 너는 자존심도 없냐?" 이런 말은 학생을 분발시키기는커녕 비교 대상에 대한 반감을 갖게 하여 친구 간의 우애를 크게 손상시킬 뿐이다. ⑥ 훈계 "선생님이 학교 다닐 때는 차비가 없어서 맨날 걸어 다녔다. 그러면서도 공부는 열심히 했지. 너는 이렇게 좋은 환경에 있으니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지 않겠니?" "내가 너희들만 할 때는 더 힘들었어. 하지만 꾹 참고 살았지." "산다는 것이 원래 다 그렇게 힘든 거야."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는 말을 명심하도록 해" 너무나 뻔한 이런 상투적인 조언은 단지 잔소리로 취급되며, 학생들로 하여금 교사와의 대화를 피하게 만드는 역기능을 한다. ⑦ 심리 분석 "표정을 보니 야단을 맞고도 전혀 반성을 안 하는 듯한데. 내 말이 말 같지 않다는 거지. 너 지금 반항하는 거냐?" "너, ○○이가 예쁘면서 공부도 잘 하니까 질투하는 거지?" "너는 왜 여자애들 앞에만 가면 그렇게 똥 폼을 잡니?" 이런 말은 학생을 당황하게 하여 마음에 상처를 줄뿐만 아니라 마음의 문을 더욱 굳게 닫도록 만든다. 7가지 유형을 읽는 내내 얼굴이 화끈거렸으며 아이들을 꾸중할 때 교사의 언행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되었다. 내용 하나하나가 모두 나에게 해당되는 내용이었다. 그간 녀석이 잘못을 할 때마다 난 이런 식으로 야단치지 않았는가. 한편 나의 막말에 많은 아이들이 상처를 입었을 거라는 생각에 괜한 자괴감마저 들었다. 그러고 보니, 나의 거친 언행이 녀석에게 반성의 기회보다 오히려 선생님에 대한 반감만 더 갖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녀석을 대하는 내 언행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내 어색한 말씨에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는지 녀석은 웃기만 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녀석은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하였으며 교과 선생님과의 마찰도 줄어들었다. 녀석의 말에 의하면, 지금까지 학교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이해해 주려고 한 선생님은 단 한 분도 없었으며 모두가 체벌과 야단으로 자신을 대했다며 선생님에 대한 좋지 않은 속내를 드러냈다. 그것이 녀석에게 반항심을 갖게 한 이유라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한편 담임으로서 녀석이 문제아라는 선입견을 갖고 대한 것을 후회하였다. 화가나 학생에게 말을 할 때는 녀석의 얼굴을 떠올리며 학생 입장이 되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습관이 생긴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교감하기 위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녀석과 편지를 주고받았다. 그 결과, 늘 현실에 불만이 많은 사람처럼 인상을 쓰고 다니던 녀석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예전보다 달라진 녀석의 행동에 선생님의 칭찬이 끊이지 않았으며 학급 분위기 또한 좋아져 그해 우리 반 아이들 모두가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도 하였다. 졸업 후, 녀석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어 다소 섭섭하기는 했으나 담임으로서 녀석이 잘되기만을 바랐다. 그런데 녀석을 지도하면서 감정에 북받쳐 내뱉은 "네가 졸업하여 성공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는 마지막 막말은 졸업한 후에도 내 마음 한편에 남아 있었다. 사실 그 말을 하고난 뒤, 행여 제자의 인생이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후회를 많이 하였다. 아무튼 그날 성공했다며 조만간 찾아뵙겠다는 녀석이 그렇게 대견스럽고 자랑스럽게 보인 적이 없었다.
요즘 아이들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세대이다. 그래서 거침없이 '좋다, 싫다'를 말로 표현한다. 그래서 학교 수업 과목이나 가르치는 선생님도 좋다, 싫다를 이야기 하는 대상이 된다. 문제는 의무교육 단계인 중학교 과정에서 가르쳐야 할 과목을 좋아한다면 다행이지만 싫다고 공부를 안 한다면 어떻게 대처하여야 될까?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이 요구되고 있다. 학력면에서 국가가 정한 최소한도 기초학력 수준 이상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국가는 교육과정을 정하고 이를 학교에서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어떤 과목을 싫다고 해서 교사가 이를 포기하는 것은 가르치는 의미를 잘 못 이해하는 것이다. 인간관계, 세일즈, 교육 등 어떤 분야에서건 설득의 달인들은 언제나 "NO"라는 답을 예상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한 다음,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교육의 어려움은 수준 차이가 있는 아이들이 있을 때, 한명도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면서 이끌어 가는 일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말만이 아닌 '자신의 삶'으로 가르치지 않고는 설득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교사에게는 지식 분야의 전문성보다는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꾸준히 실천하며 함께 호흡하는 삶을 보여주는 것이 요구되는 직업이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선생님의 실천보다 좋은 설명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생님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교과서요, 책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학습에서 마음이 떠나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이다. 마음을 사로잡으면 그때부터 아이들은 생각이 달라진다. 생각이 달라지면서 행동이 따르게 될 때 아이들은 변화의 길에 들어서게 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은 계속하여 관계를 이어가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그래서 성장하여 직업으로 교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장래 성취가 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자기의 소원대로 이루어지질 바라는 것이 가르치는 사람의 소망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이제 제자는 절대로 못난 제자가 아니라 겸손한 제자라 표현해야 적합할 것이다. "난 우선 사회과목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사회 과목에서는 관심이 높았습니다. 우선 선생님은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공부는 무조건 하는 것보다 많이 보고, 느끼고 하시라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뉴스, 신문 등을 보면서 내가 모르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실천하는 것은 선생님 덕분입니다. 선생님과 마지막 수업이라니까 서운합니다. 또 선생님 같은 좋은 분을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난 선생님이 좋은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저에게 자신감을 갖게 해 주시고 그리고 저는 집중력이 약했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엉덩이도 공부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잘 실천되지 않았지만 꾸준히 실천하니까 집중력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선생님 강조하신 말씀대로 우리나라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도 사회는 암기과목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흔히 암기과목은 외우기만 하면 된다는 나의 잘못된 생각을 선생님은 완전히 바꾸어 주셨습니다. 사회는 결코 암기과목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이라구요. 저는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잊지 못하겠습니다. 20년 후에는 제 꿈을 이루고 있을 것 같아요 바로 교사예요. 지금으로 봐서 꿈만 크지만 지금 부터라도 꾸준히 공부하여 제 꿈을 이루고 싶어요. 특히 사회과 관련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똑같이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방법으로 공부를 가르치고 싶어요. 저는 학생들의 마음을 많이 이해하는 선생님이 될 거예요. 진정한 공부가 무엇인가를 가르쳐주시고, 인간성과 앞으로 어떻게 자기의 삶의 계획을 세우는 것까지 저에게 느낄 수 있도록 말씀해 주어서 전 선생님이 고마워요. 선생님 여기 떠나지만 우리 반을 잊지 마시고 선생님 거기 가셔도 선생님이 주장하시는 것을 많은 교사들에게 가르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말을 잘 명심하고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생님 이렇게 못난 제자를 가르쳐주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교권추락 현상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 부산에서 일어난 여중생이 선생님을 때려 실신케 한 사건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너무나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어찌하다가 우리 교육현실이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암울하다는 생각뿐이다. 중학생이면 한창 발랄할 때이고 꿈 많은 소녀 일 텐데 어떻게 자기의 행동을 올바르게 가르쳐주는 선생님에게 폭력을 가할 수 있는가? 한편으로는 학생들의 잘못된 언행을 보고 그래도 바로잡아 고쳐주려 했던 경륜이 있는 선생님이 계신다는 생각에 이르면 존경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많은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잘못을 보고도 못 본 척, 못들은 척, 모르는 척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교육을 이미 포기한 것이 아닌가? 아무리 사춘기이고 반항기인 중학생 이라 해도 교육에 몸담고 있는 한 선생님은 절대로 가르침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가 잘못 받아드려져서 교육의 수요자라고 하는 학생의 인권만 소중하다고 주장하는 것도 문제이다. 민주시민이 되려면 자신부터 책임과 의무를 다한 다음에 상응하는 권리를 주장해야 마땅한데 대접만 받으려는 생각이 팽배해져 있는 것 같다. 왕자나 공주로 키운 학부모 중에는 자기 자식만 소중하고 최고라는 생각으로 선생님과 학교를 신뢰하지 않고 일일이 간섭하며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것이 교권을 무너트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성장과정에 있는 미성년자인 학생들을 올바른 사람으로 키우는 교육자의 교권은 학생의 인권보다 우선되어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 그 동안 교권을 방관시 한 책임이 교원, 학부모, 위정자(爲政者)들 모두에게 있다는 생각이 든다. 탑을 허물기는 쉬워도 다시 쌓기는 몇 배의 힘이 드는 것처럼 일부 교원의 잘못을 전체교원들에게 뒤집어 씌워서 교권에 흠집을 내는 교육부장관도 있었으니 학생과 학부모 앞에 교권이 무너져 회복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선생님의 훈육을 경찰에 고발하고, 선생님에게 덤벼들거나,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낮잠을 자며 마음대로 해보라는 아이들의 잘못된 버릇을 누가 키웠는가? 친구와 어울려 우정을 쌓기 보다는 괴롭히고 따돌림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 때문에 소중한 목숨을 끊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가정교육이 매우 중요함에도 좋은 인성과 습관을 길러주기 보다는 아이들을 경쟁으로 내 몰아 1등만 강요하고 친구를 이기고 앞서야 한다며 강박감을 주고 있다. 학원만 보내면 부모의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하며 여러 곳의 학원을 보내어 아이들의 심신을 지치게 하고 있다. 가족이 한자리에 앉아 대화를 자주 나누고 아이들이 본받을 만한 행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이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요구를 모두 들어 주면서 기본생활예절도 모르는 버릇없는 아이로 키우고 있지 않은지 자성(自省)해야 한다. 교권을 지키지 못한 데는 교원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 아이들이 말을 잘 안 듣는 다고 쉽게 포기해서는 교육자의 사명감이 부족하다. 문제 학생이 있을 때는 교원이 서로 협동하여 집단지도를 해서라도 교권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 앞에서 사표(師表)가 되어 언행을 바르게 하고 아이들이 본받을 만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감화를 주는 가르침으로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지식과 지혜를 함께 가르치는 참다운 스승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외형은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인성, 예절, 질서, 언어, 문화 같이 무형의 잠재적인 교육을 소홀히 해온 점도 인정해야 한다. 군자(君子)도 종시속(從時俗)해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학생지도 방법도 새롭게 해야 한다. 교권은 말만으로는 회복되지 않고 교원스스로 교권회복운동을 펼쳐야 한다. 먼저 아이들에게 사랑과 믿음을 주고 학부모들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하며 함께 지도해야 한다. 교권회복은 교원이 대접받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교원이 권위가 있을 때 학생들이 존경심이 생기고 교육이 바로 되기 때문에 교권은 학생을 위한 것이고 이 나라의 장래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모든 국민이 인식해야 한다. 올해 스승의 날을 기점으로 교원들이 주체가 되어 권위주의가 아닌 스승을 마음으로부터 존중하도록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가며 교원의 권위를 회복해야 한다. 그래야만 이 땅의 인재를 양성하는데 사명감을 가지고 열정을 받쳤다는 스승 된 보람을 맛 볼 수 있는 것이다.
어려움 이겨낼 ‘방법’가르쳐 주신 선생님께 고마움 느껴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전하려니 쑥스럽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이렇게 마음을 전하고 나니 참 뿌듯합니다." 12일 논산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31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글을 낭독한 논산 강경고(교장 이석희) 오정인(2학년·사진 오른쪽)·황종성(1학년·사진 왼쪽) 학생은 학생대표로 연단에 선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학생들이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그 것을 피해가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또 닥치게 될지 모를 고난을 이겨낼 방법을 가르쳐주시는 것이 선생님의 진정한 고마움 같다"는 두 학생은 큰 도움을 주신 선생님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소개했다. 오정인 학생은 논산여중 재학시절 은사인 이진남 교사에게 고마움과 죄송한 마음을 털어놨다. "한때 오랫동안 해오던 미술에 대한 자신감을 많이 잃었었는데 미술동아리 담당교사였던 선생님께서 '너는 재능이 있으니 초초해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며 용기를 주셔서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그런 선생님께서 중3 2학기 때 건강 악화로 휴직을 하셨는데 쾌유하시라는 편지 한 통만 남기고 지금껏 찾아보지 못한 게 너무 죄송합니다." 황종성 학생은 초등학교 담임이었던 심소훈 당시 강경산양초 교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집이 많이 어려웠던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이셨던 심소훈 선생님께서 기업체 장학금을 추천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 아직 감사하다는 말씀 한번 제대로 드리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꼭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두 학생은 최근 언론을 통해 연일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학교현장과 사제관계에 대해서는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솔직히 실감이 잘 나지 않아요. 저희가 다니고 있는 강경고에서는 최근 뉴스 등을 통해 나오는 문제들과 비슷한 경우조차 일어나지 않아서 설마 저럴까 싶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뉴스에 나오는 것이겠지요. 해결 방법은 결국 학생들이 선생님을 지켜드리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직 어린 학생이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딴 짓도 하고 하지 말라는 행동도 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선생님을 대할 때는 항상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육신문에 대한 현장의 인식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현장 교원들의 생각을 그만큼 더 잘 담아내고 있는 덕분이겠지요. 독자로서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는 리포터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제2회 자랑스런 한국교육신문인상 교육대상은 김성규 성남 양영초 교장(57·사진)에게 돌아갔다. 평소 인터넷 한국교육신문 e-리포터로 활동하며 매월 다양한 교육칼럼을 기고하며 주요 이슈에 대한 현장 의견을 제시하는 한편, 독자 저변 확대 등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김 교장은 “생각하지 못한 큰 상을 받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한국교육신문을 통해 따뜻한 교육, 행복한 미래에 관한 메시지가 교육현장 곳곳에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내놨다. 그는 “어려운 현실이기에 교원들은 더욱 교육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며 "한국교육신문이 이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잘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현장 선생님들은 교과부나 교육청 등에서 나오는 정책적인 내용보다 학교 곳곳에서 벌어지는 진솔한 이야기를 더욱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교육전문지로서 한국교육신문이 정책적인 부분을 소홀히 할 수는 없겠지만 선생님들이 보시기에는 조금 딱딱한 감이 있습니다." 김 교장은 전문화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이 편하게 느끼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문을 통해 수차례 보도된 1교사1변호사제 등 교총사업에 대해 알고 있는 현장교원이 별로 많지 않는다는 점을 일례로 들며,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참여 기회 확대와 현장 중심의 편집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장 곳곳의 좋은 소식이 신문의 얼굴인 1면에 자주 게재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기회가 열리면 관심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신문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갈증도 해결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분명 신문의 가치도 높아지겠지요. 저도 학교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한국교육신문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제2회 자랑스런 한국교육신문인상 공로상은 문화일보(사장 이병규)에, 특별상은 김정현 경북 경산사동중 교장과 김정애 서울휘경초 교사에게 돌아갔다.
수업 시간에 조는 학생이 있다. 간밤에 공부를 늦게까지 하면 잠이 오기도 한다. 그러나 가만히 보면 조는 학생은 늘 존다. 잘못된 습관의 노예가 된 경우다. 불규칙적인 생활로 아늑한 수업 시간이 되면 잠에 스스로 빠져 드는 것이다. 물론 잠은 개인차가 있다. 전날 늦게까지 공부해도 다음날 수업 시간에 정신이 또렷한 학생이 있다. 보통 조는 학생은 학습 의욕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곧 학습에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자기의 의지를 세우기 위해 예습을 권한다. 예습을 하면, 수업이 재미있어진다. 재미있으면 수업 시간이 기다려지고, 잠이 오지 않는다. 수업 시간에 자도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쉬는 시간에 스트레칭을 하고, 창문에 서성거리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의지를 불태워야 한다. 청소년이 많이 조는 원인도 있다. 우선 이 시기는 수면의 변화가 있다. 어릴 때에 비해 늦어진다. 그리고 상급 학교에 진학하면서 심리적 부담 때문에 잠을 많이 못 잔다. 당연히 불규칙한 수면 습관에 허덕이고 피로가 누적된다. 그러나 잠은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잠은 신체를 쉬게 한다. 과거 조상들은 ‘안녕히 주무셨어요?’라고 물었던 것처럼, 잠은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 사람이 잠자는 동안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운 기억은 잠지 중단된다. 따라서 잠은 몸 전체가 쉬게 됨으로써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잠은 우리가 낮 동안에 활동하느라 사용한 에너지를 보충해 준다. 간밤에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다음날 피곤을 느낀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정신적, 신체적 피로가 계속되고 일에 의욕이 떨어진다. 학생은 학습 장애를 겪게 된다. 어른도 심한 경우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규칙적인 습관을 키워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수면은 뇌에 필요한 음식의 기능을 한다. 특히 공부하는 학생은 다음날 수업 시간을 위해서 적당한 수면이 필수다. 수업 중에는 움직임이 적어 졸음이 올 수 있다. 이때 잠시 수업을 중단하고 박지성 체조, 대중가요 무조건 등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따라 하게 한다. 앉은 자리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다. 스트레칭은 계속되는 수업에서 학생들의 긴장과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다. 양손을 위로 올려 기지개 펴기, 손끝으로 자신의 머리 마사지하기, 손바닥으로 몸 두드리기, 손 어깨 위로 흔들기, 손뼉 치기 등도 잠을 달아나게 한다. 몸을 두드릴 때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의 몸이 좋아진다.’고 생각하면 효과가 좋다. 더 나아가 짝의 어깨 주물러주기, 등 두드려주기, 등 뒤로 제쳐주기 등도 졸음이 가시고,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조벽 교수의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어떤 선생님이 강의 중 자는 학생이 있어 옆 학생에게 깨우라고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이 ‘재운 사람이 깨우세요.’라고 했다는 씁쓸한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가 실화인지 알 수는 없지만 교사들은 새겨볼 필요가 있다. 교사는 학생이 졸지 않도록 수업을 해야 한다. 가장 먼저 계획적인 수업을 준비한다. 수업 목표 제시는 어떻게 할까, 동기 유발은 무엇으로 할까, 수업 전개, 마무리 단계까지 매 순간 고민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안이 필요하다. 이는 한 시간의 수업 설계도라고 할 수 있다. 수업 내용뿐만 아니라, 수업을 어떻게 연출할 것인가까지 고민한다면 수업은 흐르는 물처럼 시원하고 막힘이 없다. 수업 중간에 사용할 보조 자료도 필요하다. 보조 자료가 없다면 수업과 관련된 사회 현상 혹은 유머 한 마디라도 챙겨가야 한다. 학생을 웃기면 졸지 않는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교실에 웃음이 넘치면 학생들이 자다가도 일어난다. 최근 유행하는 유머를 사용해 가끔 웃겨야 한다. 그러나 교사가 마냥 웃기기도 어렵다. 그때는 평상 시 웃기는 학생들과 대화를 유도해 웃음을 유발하는 방법도 있다. 교사의 작은 목소리나 변화가 없는 말투는 졸음을 가져온다. 설명할 때 강조할 내용은 큰소리로 말하거나 높낮이에 변화를 준다. 말뿐이 아니라 다양한 제스처와 표정 등을 사용하여 이야기하라. 때로 남의 목소리나 제스처 흉내, 약간의 과도한 몸동작 등은 학생들의 호기심을 모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교사의 서툰 솜씨는 웃음을 유발한다. 이러한 실수는 부끄러운 것이 없다. 오히려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인상을 좋게 만든다. 분위기를 바꾸는 상황을 만들어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창문을 열거나, 수업 내용에서 조금 벗어나 시사적인 문제를 화제로 삼는다. 특히 인기 드라마나 청소년이 좋아하는 소재를 들어 잠깐의 논쟁이라도 즐긴다. 그래도 조는 학생은 책을 읽어야 할 때 일어서서 읽도록 하고, 나와서 칠판을 지우는 역할을 부여한다. 잠시 뒤에서 서서 수업을 듣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엎드려 자는 학생을 방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대응이다. 학생 지도권을 포기하고, 자기 할 일만 하고 가겠다는 이기적인 생각이다. 물론 학생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고의로 엎드려 있는 경우도 있다. 이때도 교사는 포기하는 것보다 깨워주어야 한다. 수업 중 조는 학생을 줄이는 방법은 결국 수업에 답이 있다. 전문가들도 교수-학습이 구조적으로 진행됐을 때 수업의 효과가 높다고 했다. 학습내용을 단계적으로 제시하고, 수시로 발문을 통해 학습자 이해 정도를 점검한다. 이때도 너무 확산적인 발문보다는 수렴적 질문을 하면 수업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수업 시간도 계획적인 분할이 필요하다. 교사의 강의에 대응해 학생활동도 계획한다. 학생들이 충분히 활동할 시간을 주고, 그 결과에 대해 개별지도까지도 해 줄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런 수업 기술이 정착되면 조는 학생이 줄어든다.
모 신문 칼럼에 ‘선생님의 길, 교원의 길’이란 칼럼을 읽었다. 지방의 어느 고등학교 강당 앞에 남녀 학생 30여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는 학생들은 교복과 체육복 차림으로 벤치에 걸터앉거나 삼삼오오 잡담을 나누며 여유롭게 담배연기를 뿜고 있었다는 것이다. 후미진 곳도 화장실 근처도 아닌 탁 트인 공간, 이곳엔 주민과 지척에서 눈을 마주칠 수 있는 장소지만 학생들은 아무 거리낌이 없이 느긋하게 흡연을 즐기고 교실로 돌아갈 때까지 아무도 그들을 말리거나 나무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학교에 교사 93명이 있지만 누구 한 사람 나와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흡연을 한다는 사실보다 그 점이 더 충격적이었다며 그 시간만큼은 이 학교에 선생님이 없었다며 질타하고 있다. 교사의 부당한 행위로 첫째, 1991년 제정된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에는 교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존경과 애정이 법조문 곳곳에 스며 있어서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OECD 보고서에 나타난 한국의 15년 경력 중등교사 연봉은 5만2699달러(구매력 환산 2009년)로 OECD 35개국 평균치 4만1701달러보다 1만1000달러 더 많다고 강조하고 있다. 셋째, 국민들은 경제적으로 한시름 덜게 된 선생님들이 신바람나게 교육에 전념해주기를 바라며 전보다 더 열성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빗나가는 아이가 있으면 제 자식처럼 바로잡아 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넷째, 우리보다 먼저 학교 폭력과 교실 붕괴를 겪은 선진국에서는 교사들이 일찍이 선생님을 포기하고 생활인으로서 교원으로 내려앉았기 때문에 미국 영국 호주 같은 나라에서는 초임 교사의 30~50%가 5년 이내에 다른 직업을 찾아 학교를 떠난다는 것이다. 사회도 자연히 그런 그들에게서 존경을 거둬들여서 선생님의 길을 벗어난 대가는 그처럼 혹독한 것이기에 각별히 분발해야한다는 요지의 글이다. 얼핏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 교원들에 비해 사회적으로 특별대우를 받고 있으며, 연봉을 많이 받고 있다. 또, 수업시간 수도 적게 가르치고 있으니 대우 받는 만큼 열정적으로 학생지도를 하기를 국민들은 바라는데, 제대로 하지 않아서 그들 스스로 존경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통렬히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교육현장의 현실은 어떠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작금의 교육현장은 막장이나 다름이 없다. 지난 9월 교육부 국감자료 '2006~2011년 4월 교권 침해 처리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에 1214건의 교권 침해 사례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교사에 대한 폭력·협박 사례는 351건(30%)이었다. 2006년 7건에 불과했지만 2007년 36건, 2008년 51건, 2009년 74건, 2010년 146건, 2011년 1~4월 37건으로 지난 5년 새 21배나 급증했다. '가해자'가 학생인 사례가 280건(80%), 학부모가 56건(16%)이나 됐다. 교사를 때리거나 협박한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조치는 대부분 교내 사회봉사(32%)로 그쳤는데 반해 피해를 본 교사들은 학교를 옮기거나 병가 및 심리치료를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국 경향 각지의 언론 매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학생이나 학부모에 의한 교사 폭행은 일일이 필설로 표현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 5월 2일에는 부산에서 여중 2학년생에게 여교사가 폭행을 당해 실신하는 행위가 발생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교육현장인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남학생도 아니고 여학생이 그리고 신규 선생님도 아니고 40대 후반의 여교사에게 일방적인 폭행을 가해 실신까지 이르게 한 이러한 사건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을 하고 있다. 이는 사회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로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교실현장은 너무나 심각한 상황이기에 계속 이어지리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최근 일련의 사태들은 교사들이 교육현장에서 자율성을 가지고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방비 상태가 된 학교폭력의 원인에 대해서는 가정불화로 인한 정서 불안과 학부모의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진보교육감 출범 이후 학생체벌 금지나 학생인권조례 등이 크게 일조했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자율과 경쟁을 부르짖는 현 정부도 무리한 교육개혁 추진, 경쟁 위주의 각종 평가로 인해 인성교육이 실종되어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여론 또한 만만치 않다. 성과급 배분을 기준으로 한 시·도 평가와 학교 평가 및 학력 평가는 정책의 파급효과를 신중하게 따져보지 않은 일방적 정책으로 인성교육보다는 실적 위주의 비교육적 행태가 교실 붕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여론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2월 여성가족부, 법무부, 경찰청 등 관계 부처와 함께 학교 폭력 종합 대책을 내놓았다. 폭력 학생 처벌을 강화하고 복수 담임제를 도입하고 매학기 1회 이상 학생 면담을 의무화하고 체육 시간을 50% 늘린다는 등 85개 과제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행정적 수단이 학교 폭력 대처에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궁극적인 대책은 교육 현장에서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학교폭력 대책이 수립·시행되었지만 학교폭력이 더욱 심각해진 이유는 많은 전문가들이 제대로 된 인성교육의 실천이 가장 근본적인 대책임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의 효과가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인성교육 보다는 즉각 학교폭력 현상을 억제하는 단기 대책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이제 교육전반에 걸쳐 학교폭력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로 선생님들이 교육현장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교육열정을 쏟는 학교풍토 조성이 급선무다. 그렇지 않으면 교육열정보다도 주먹이 가까운 현실에서 ‘선생님의 길’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2학년 수학여행을 앞둔 담임선생님의 가장 큰 고민은 아직 수학 여행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 때문일 것이다.물가상승에 비례하여 책정된 수학여행비가 일부 학부모에게는 큰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정부 차원에서 지원이 없기에 수학여행에 참가하기로 한 모든 학생은 각자 그 비용을 해결해야 할 실정이다. 목요일(10일). 수학여행 건으로 2학년 담임 긴급협의회가 있었다. 안건은 수학여행을 앞두고 반별 수학여행비 미납자에 대한 문제였다. 학년부장은 행정실에서 출력해 온 반별 미납자 명단을 해당 담임에게 나눠주며 금주 내 해결해 줄 것을 주문하였다.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반별로 몇 명의 미납자가 있었다. 재적 학생 32명 모두가 참가하는 우리 반의 경우, 3명의 학생만 미납된 상태라 그나마 다행이었다. 퇴근 무렵, 3명의 아이를 조용히 교무실로 불렀다. 그리고 수학여행비를 금주까지 해결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2명의 학생은 금주 내 해결할 수 있다고 하여 다행이었으나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한 아이의 경우, 장담할 수 없다며 걱정하는 눈치였다. “선생님, 수학여행비 제날짜에 내지 못하면 어떻게 돼요?” “무슨 방법이 있겠지. 그러니 너무 염려하지 마라.” 그 아이가 걱정할까 방법을 찾아보자는 이야기는 했지만 사실 별다른 해결책은 없었다. 아무튼, 수학여행 출발 전까지 해결책을 찾아보기로 하고 아이들을 돌려보냈다. 다음 날 아침. 아이들의 출석을 점검하고 난 뒤, 교무실로 돌아와 책상 위에 놓인 휴대폰을 확인해 보았다. 잠깐 사이에 부재중 전화가 여러 번 걸러온 것이 확인되었다. 그런데 발신인이 ‘발신번호 표시제한’이었다. 스팸 전화라 생각하고 그 전화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다. 그리고 잠시 뒤,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부터 또 전화가 걸러왔다. 순간, 발신인이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만에 하나 장난전화이면 핀잔이라도 줄 요량으로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 중년의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2학년 ○반 담임선생님이세요?” “네. 그렇습니다만 누구십니까?” “……” “여보세요? 누구세요?” “……” 반복해서 누구냐고 물어봐도 상대방은 내 질문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언성을 높여 재차 물었다. “여보세요? 전화를 걸었으면 말씀을 하셔야죠?” 그제야 상대방이 작은 목소리로 답을 했다. “수학여행비 때문에….” 순간, 전화를 건 사람이 아직 수학여행비를 내지 못한 한 학생의 어머니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늦어도 다음 주 월요일까지 학교 행정실에 직접 내시면 됩니다.” “그게 아니라, 학급에 수학여행비를 내지 못한 한 학생이 있다는 이야기를 제 딸에게 들었는데 제가 대신해서 내주고 싶은데 괜찮은지요? 제 딸 또한 그렇게 하기를 원하고요.” 어머니의 말에 차분하지 못하고 경솔하게 행동한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어머니는 누구인지 절대로 밝히지 말라는 딸의 말을 전했다. 이제야 어머니가 ‘발신번호 제한표시’로 전화를 건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착한 수호천사가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말씀은 고맙습니다만 그 문제는 담임인 제가 알아서 해결하겠습니다. 그러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무튼, 어머님의 전화를 받으니 힘이 생기네요.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따님 이름을 여쭤 봐도 될까요?” 내 질문에 어머니는 웃기만 하였다. 결국, 난 그 어머니의 딸이 누구인지 모른 체 전화를 끊어야만 했다. 그런데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난 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아마도 그건, 갈수록 각박해져 가는 세상 자신의 선행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한 제자와 어머니의 따스한 마음이 내게 잔잔한 감동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인지 모른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아이의 담임이라는 사실…. 그날 오후, 우리 반 세 명의 아이들 모두가 수학여행비를 완납했다. 그리고 종례시간, 아침에 있었던 아름다운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수선을 떨었지만 아무도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 밝혀내진 못했다. 비록 그 아이가 누구인지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내가 그런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제자의 담임이라는 사실에 행복하였다.
한참 전에 돌아가셨지만 어른들을 위한 ‘생각하는 동화’를 지으셨던 정채봉 선생이 있었다. 정 선생이 지은 동화책 내용 중 생각나는 이야기 한 토막. 어느 곳에 창녀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먹고 살기가 어려웠다. 애들은 많고 가진 것은 오로지몸뚱이밖에 없어서 몸을 팔아서 그날그날을 연명했다. 창녀는 자신의 비루한 삶과 잘못된 삶을 날마다 뉘우치면서 매일 밤 참회의 눈물을 흘리면서 하루를 반성하곤 했다. 그런데 창녀가 살고 있는 곳에서 멀지않은 곳에 성직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수많은 신도들에게 창녀의 잘못된 삶에 대해 말하곤 했다. 그리고 얼마 후부터 창녀 집에 드나드는 사내들의 숫자에 따라서 자기 집 앞에 작은 돌을 던졌다. 한참이 지나자 그의 집 앞에는 커다란 돌무더기가 생겼다. 그런어느날 성직자는 신도들을 모아 놓고 창녀를 가리키며 말했다. “신도들이여, 저 창녀를 보시오. 나는 날마다 저 창녀 집을 드나드는 사내들을 세면서 그 수만큼 이 돌을 쌓았소. 온갖 사내들이 밤낮으로 드나들어서 이렇게 돌무더기가 생긴 것이오. 저 더럽고 추악한 창녀를 우리 마을에서 쫓아내야 할 것이오.” 그러자 지목당한 창녀는 부끄럽고 죄스러움에 몸 둘 바를 몰라 했고 눈물을 흘렸다. 사람들 또한 돌을 들고서 당장에 그녀를 죽일듯한 기세였다. 이때 무리 중의 늙은 현자(賢者) 하나가 나섰다. “성직자여, 그대는 신을 섬기면서 자기 자신은 얼마나 진실하게반성했소. 저 창녀는 비록 몸을 팔았지만 자기 자신을 성찰하면서 날마다참회의 날을 보낸 것을 나는 알고 있소. 참회 후 새롭게 태어나서 다음날 또 더러워졌지만 말이오. 오히려 이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매춘은 육체의 매춘 보다는 곡학아세하는 지식과 학문의 매춘, 자기를 속이는 양심의 매춘, 그리고 이웃 사람의 아픔을 모른 채 하는 무관심일 것이오.” 오늘 신문을 보니 어느 절의 수행자답지 않은 수행자들의 비행이 눈에 띤다.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한 절의승려들이 입적하셨던 어느 큰스님의 49재를 하기위해 제자들이 호텔에 모여서 억대 도박판을 벌였다는 것이다. 그것도 수행자들에게는 수행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 금하고 있는 술과 담배를 버젓이 하면서 말이다. 더욱이 판돈은 그들이 돈을 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액을 가지고서 했다니 절에 시주한 돈을 몰래 빼온 것이 아니라면 출처를 설명할 길이 없다. 도박 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찍어서 고발한 것인데 큰 절의 주지를 맡기 위해서 서로 싸움질하고 원한의 앙금이 쌓여서 상대방이 투서했다는 말도 나온다. 심지어 조계종 어떤 높은 자리에 있는 스님은 고발한 스님이 현 총무원장 선거에서 현 총무원장을 반대해 왔고, 이런 와중에 종단과 갈등이 있어서 멸빈(滅擯)된 스님이라고 한다. 고발 당사자는 소송(1심)에서 이겼기에 멸빈되지 않았고, 종단의 곪은 문제를 밖으로 알려내기 위해 한 행동이라고 하니 필자 같은 세인들이 봐도 그들의 싸움에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멸빈이라는 불교용어가 낯설어서 사전을 찾아보니, 죄를 범한 승려가 뉘우치지 않을 때, 승려의 신분을 없애고 세속으로 다시 내보내는 것이라고 나온다. 세상의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석가모니가 이 세상에 오신 날이 5월 28일인데 탄신일을 앞두고 불행한 일이 일어나서, 비록 종교를 가지지 않은 필자이지만 안타깝기 그지없다. 자기의 몸과 마음을 갈고 닦는데 하루를 보내도 부족하다고 하는 종교인들이 세상에 사랑과 자비를 베풀기는커녕 신도들의 피 같은 시줏돈을 허투루 쓰는 것도 모자라 세속에서나 벌어질 것 같은 추악한 권력놀음을 하는 것에도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더욱이 종교는 더러워진 세속인들의 마음을 씻어내고 평안을 유지하게 하는 이 시대 마지막 청정지대 역할을 해야 한다. 앞의 동화에서 현자가 말한 여러 나쁜 매춘만큼 더 더러운 것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종교의 매춘이 아닌가 한다. 진정으로 멸빈되어야 할 사람들, 그들은 종교든 권력이든 뭐든 감투를 쓰고서 높은 사람 행세를 하려는 그들이 아닌가 한다.
지난해8월 10일 개봉한 ‘최종병기 활’(감독 김한민)은 747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여 2011 한국영화 흥행 1위로 ‘등극’한 영화이다. 문학이 그렇듯 영화 역시 ‘명작’은 오래 가는 법이다. 특히 영화의 경우 대박을 터뜨리면 CD 출시 후 한동안 그 열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특징이 있다. 사실 ‘최종병기 활’은 지난 여름대작 중 가장 늦게 개봉된 영화이다. ‘7광구’・‘고지전’・‘퀵’ 등 100억 원 이상을 쏟아 부은 대작의 위세에 눌려 개봉 날짜를 정하지 못하는 등 기를 펴지 못했다. 이변은 뚜껑을 열면서 시작됐다. 예컨대 개봉 8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함으로써 2006년 ‘왕의 남자’가 세웠던 9일 만이라는 최단 기간 기록을 깼다. 당연히 ‘7광구’・‘고지전’・‘퀵’은 ‘최종병기 활’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90억 원을 들인 ‘최종병기 활’이 5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개봉 26일 만의 일이다. ‘퀵’과 ‘고지전’이 겨우 300만 명을 간신히 넘기거나 못 미쳤고, ‘7광구’가 손익분기점조차 넘기지 못한 223만 명의 초라한 성적으로 체면을 구길 즈음 ‘최종병기 활’은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그 기세는 추석 대목으로 까지 이어졌다. 개봉 35일 만에 600만 명을 동원한 ‘써니’보다 흥행속도가 빠르더니, 결국 일을 내버린 것이다. ‘최종병기 활’의 2011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기록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일단 ‘극락도 살인사건’(2077), ‘핸드폰’(2009)을 연출했으니 신인은 아니지만, 김한민 감독이 무명이었기 때문이다. 무명 감독의 흥행대박이라? 그쯤 되면 언론이 가만둘 리 없다. 활을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활도 잘 쏘고 각종 국제대회에 나가면 항상 금메달을 따는 한국에서 왜 활을 주제로 한 영화가 나오지 않는지 의아했다”(서울신문, 2011. 8. 23)고 말한다. 김 감독의 그 의아스러움은, 이를테면 유니크한 소재를 견인한 원동력인 셈이다. 사극 등 활과 화살이 등장하는 영화들이 있어 왔지만, 그것에 방점을 찍어 천착한 작품은 ‘최종병기 활’이 거의 처음이다. 말할 나위 없이 대박영화의 제1의적 요건이라 할 참신한 소재이다. 그러고 보면 관객들은 재미있고 괜찮은 영화를 귀신같이 알아보는 신기한 재주가 있다. 금방 ‘재미있고 괜찮은 영화’라고 했는데, ‘최종병기 활’은 결코 재미난 영화는 아니다. 영화는 저 ‘삼전도의 비극’이라는, 치욕의 역사로 남게된 병자호란을 시대배경으로 한다. 무능한 조선 조정은 ‘오랑캐’인 청에 무릎을 꿇고 항복한다. 죽어나는 건 백성이다. 50만 명이 청에 끌려갔다는 사실(史實)에 기초한 듯 보이지만, 오라비 남이(박해일)의 누이 자인(문채원) 구출작전은 픽션으로 보인다. 또 조선 조정의 포로 송환 노력이 없었던 건 팩트이지만, 자인과 남편 서군(김무열)의 귀환은 허구이다. 이른바 팩션이다. 팩션의 승리는, 그러나 단순히 그 자체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빚어내느냐이다. 그 빚어냄이 같은 역사를 소재로 하더라도 하늘과 땅의 차이가 나는 영화가 되게 하는 열쇠라 할 수 있다. 우선 긴박감 넘치는 첫 화면이 관객의 시선을 끈다. 인조반정의 한 단면을 묘사한 쫓고 쫓기는 위기감과 사나운 개까지 풀어 사실감을 더하는 등 서두의 중요성을 잘 아는 감독의 역량은 시종 균형을 잃지 않는다. 기생집에서의 검무, 숲 속 추격신, 절벽 뛰어넘기와 기어오르기 등이 빠른 카메라 워크로 숨 가쁘게 펼쳐지는 등 2시간 남짓한 상영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감정을 드러내는 대목에서는 TV드라마처럼 늘어지는 부분이 있어 아쉽다”(세계일보, 2011.8.5)는 신문 리뷰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 자인과 남이, 자인의 혼례 등 감정을 드러내는 대목 역시 빠른 속도감의 화면 전개를 다소 완충시키는 순기능적 장치들로 읽힌다. 어쨌든 그런 빚어냄은 국내 최초로 사용되었다는 고속카메라 ‘팬텀 플렉스’ 덕분이다. 3D영화처럼 다가오는 활시위가 당겨져 휙 날아가는 화살이라든가 원빈 주연의 ‘아저씨’(2010)에서 보던 추격신 장면들이 그렇다. 가히 ‘추격영화(chase film)’라 할만하다. 김 감독은 앞의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촬영감독의 역작이다”며 공을 돌리기도 했지만, 한국영화 기술의 진일보함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또 하나의 남다른 이유이다. 보는 즐거움이 아연 배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앞에서 재미난 영화는 아니라고 말했는데, 이 대목만 보면 틀린 지적이다. 또한 재미 없으면 관객이 들지 않는 속성과도 거리가 있는 얘기다. 그렇다면 도대체 뭐란 말인가? 답은 치욕의 역사를 재미삼지 말자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종병기 활’은 민족적일 수밖에 없는 영화이다. 문화에 있어 국수주의자가 되어도 좋다는 필자의 편견이라 해도 어쩔 수 없다. 물론 관객, 특히 흥행성적을 주도하는 10,20대 젊은 층은 영화에서 민족을 애써 외면하려 한다. 골치 아프다는 것이다. 마구 때리고 부수는, 그리하여 남는 것이나 건질 게 거의 없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오랜 세월 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도 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최종병기 활’을 앞에서 살펴본 대로 재미난 영화로만 보는 것은 명백한 오류다. 압축된 전쟁 상황은 감독의 의도인 듯싶은데, 오히려 그것이 더 상흔을 남긴다. 가령 아군과 접전 없이 무혈입성하다시피하는 자인의 결혼식장 난입과 마을 백성들 나포 장면 등이 그렇다. 전쟁이 기본적으로 끔찍한 상황이긴 하지만, 그것이 더욱 잔인하고 치사하게 보이는 것은 군인간 전투가 아니어서다. 이를테면 전쟁상황 압축에도 불구하고 그 처절함 은 오히려 극대화되어 있는 셈이다. “너희 왕처럼 기어와봐라” 따위 대사가 주는 치욕의 역사 환기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런 메시지를 놓친 채 숲 속 추격신, 절벽 뛰어 건너기 같은 기술적 현란함의 재미에만 빠져드는 건 영화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한다. 민족적일 수밖에 없다고 한 것은, 그러나 애국 따위와는 관련이 없다. 남이의 자인 구출이 나라 구하기와 아무 관련없이 오로지 피붙이에 대한 원초적 끌림 때문이니 말이다. 아쉬운 점은 따로 있다. 초반부 쥬신타(류승룡)의 공격을 받은 남이가 살아 돌아오는데, 그 과정이 너무 엉성하거나 싱겁다. 쥬신타가 죽은 것으로 생각한 만큼 그것에 필적할 살아남는 과정의 절실함이 구체적으로 그려져야 했다. 위기에 처한 남이를 별안간 호랑이가 나타나 구해주는 것도 긴박감이란 전반적 균제미를 단번에 깨뜨려 황당하기까지 한 대목이다. 자인의 오라비(남이)에 대한 반말투 대사 역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역적으로 몰린 무반의 명문가 자녀들이기에 그렇다. ‘어서 어서’라는 우리말 대사가 자막으로 뜬 것이나 “한양 집에 가서 근사하게 꼬슬(꽃을→꼬츨) 심고” 따위 틀린 발음도 옥에 티랄까 매끄럽지 못해 아쉽다. 그럴망정 명대사 하나 기억해두자.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자신도 죽지만, 최후의 승부에서 쥬신타를 쓰러뜨린 남이가 한 말이다.
우리 자녀는 언젠가는 우리 곁을 떠나야할 존재이다. 사실 떠나보낸다는 것은 자녀가 혼자 독립할 때를 의미하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부모가 그들을 보호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혹 우리 부모들은 자녀가 홀로 서야한다는 것을 잊어버릴 뿐만 아니라 오히려 온실 속의 화초처럼 키우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문화권인 일본,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은둔형 외톨이라는 의미를 가진 히키코모리가 있다. 이들은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워 취직도, 결혼도 마다하고 사회와 연을 끊고 집에만 틀어 박혀 사는 일본의 젊은이들로, 약 300만 명이 넘는 숫자이다. 이러한 문제는 일본의 장래와도 연결될 것이다. 중국에서도 엄격한 산아제한 정책으로 한 가정에서 한 자녀만 낳다보니 이들에게 지나친 사랑과 관심을 쏟아 부어 소황제처럼 자라나고 있는 현실이다. 교육학자 루소는 그의 저서 에밀에서 ‘자식을 불행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언제나 무엇이든지 손에 넣을 수 있게 해주는 일이다.’ 라고 말한바 있다. 자녀가 먼 훗날 멀리 비상하길 바란다면, 지금부터 그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전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어린 자녀에게 세발 자전거를 가르쳐 줬던 시절을 기억해 본다면, 언제까지 붙잡고 있기만 하면, 자녀는 자전거 타기를 배울 수가 없다. 부모가 손을 놓아야 스스로 배운다. 넘어질 것 같지만 놓아 주어야 하며, 때로는 넘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넘어지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배움의 과정이다. 한 독수리가 온갖 상처로 아파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상처 때문에 더 이상 날수 없다는 시름에 빠져 마지막으로 목숨을 끊는 길을 선택하려 했다. “높이 날 수 없으니 차라리 죽는 게 나아~” 그 모습을 본 대장 독수리가 다가가 이렇게 물었다. “왜 이런 어리석은 짓을 하려 하는가?” “나는 상처만 입고 살아요. 이렇게 살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게 나아요” 그러자 대장 독수리는 자기의 날개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나의 몸을 한번 보아라. 지금은 내가 대장 독수리지만 나 또한 젊은 시절 수많은 상처를 입고 살아왔지. 여기는 사냥꾼에 총에 맞은 상처, 여기는 다른 독수리들에게 습격 받은 상처, 또 여기는 나뭇가지에 찢겨진 상처란다. 이것은 나의 몸에 새겨진 상처일 뿐이지, 나의 마음에 더 많은 상처 자국이 생겨나 있단다. 하지만 난 그 상처자국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서지 않으면 안되었지. 상처 없는 독수리란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독수리일 뿐이니까.” 우리의 자녀가 독수리처럼 멋지게 비상하고 싶게 만들고 싶다면 상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상처는 그들을 하늘의 제왕으로 만드는 아름다운 장식일 뿐이다. 자녀에게 스스로 배우며 성숙할 기회, 새로운 것에 도전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할 기회, 죽고 싶을 정도의 공포감, 떨림, 두려움을 이겨내고 행동에 나서는 용기를 그들에게 심어 주는 것이다. 그들의 인생은 온전히 그들의 것이다. 본인 외에 모든 사람은 그들의 인생의 조연일 뿐이다. 유대인의 속담 중에 ‘부모는 활이고, 자식은 화살이다’란 말이 있다. 부모는 있는 힘을 다하여 화살이 멀리 나가도록 활시위를 당기고, 화살은 일단 활시위를 떠나면 그때부터 스스로 알아서 가야하는 것이란 의미일 것이다. 또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 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의 이유는 아닌 것처럼 말이다. 항구에만 있는 배는 어떤 곳에도 도달할 수 없다. 우리 자녀들도 부모의 보호아래 있을 때 가장 안전할지 모르지만, 자녀를 바다로 떠나보내지 않으면 자신의 인생을 항해하지 못하는 의미 없는 배에 불과할 뿐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우리의 자녀가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멋진 항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경받는 부모가 가장 현명한 부모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일 뿐이다.
매년 스승의 날을 전후해 치러지는 교육주간이 금년으로 벌써 60회째를 맞는다. 교육주간은 1953년 한국 전쟁으로 피폐해진 교단을 교육자의 힘으로 재건함으로써 교육구국을 실현하자는 선배교육자들의 고귀한 정신이 담겨있다. 그러나 이처럼 뜻깊은 교육주간을 맞는 심정은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학교폭력이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되면서 공교육 붕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안타깝고 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 해 12월, 급우들의 집단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대구의 한 중학생이 자살한 데 이어 교육 당국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실태조사 과정에서도 경북 영주의 중학생 한 명이 또다시 아까운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따뜻한 교육공동체가 답이다 지난 달 발표된 교육당국의 ‘제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그야말로 전시행정의 표본이었다. 20%대에 불과한 회수율과 중복 응답, 응답 학생들보다 답변지가 많이 걷힌 학교도 있는 등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전수조사(全數調査)를 한다며 25억원의 막대한 혈세(血稅)를 들이고도 이런 결과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무책임한 졸속 행정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 사이의 사소한 다툼이나 의견 충돌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같은 다툼이 아이들 사이의 단순한 갈등 수준이 아니라, 상대방을 사지(死地)로 내몰 수 있는 조직폭력배 수준의 ‘폭력’이 되고 있다는 데 있다. 학교폭력은 전시행정이나 사법당국의 처벌만으로 근절되기 어렵다. 스쿨폴리스제도 도입 등 물리적 개입도 필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질서를 존중하는 태도와 사랑과 배려에 기반한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는 데 있다. 또한 그럴듯한 명분으로 교육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련의 교육정책에 대해서도 숙고할 필요가 있다. 일부 교육청에서 시행중인 학생인권조례는 교사의 권위주의를 억제하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교권을 심각하게 훼손함으로써 새로운 양상의 학교폭력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마디로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다. 한국교총에서는 이번 교육 주간을 맞아 ‘학생 생명 및 학교 살리기 범국민운동’의 일환으로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한 각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스승의 날 전후 1주일을 ‘행복한 교실, 따뜻한 교실’이라는 주제 하에 ‘학교폭력 근절 주간’으로 운영한다. 이 기간 동안 학교폭력 근절 포스터와 교육주간 주제해설집을 배포하고 ‘우수 생활지도사례 및 교육사진’을 공모해 학교현장에 제시하고,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라디오 광고 등 범국민운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현장의 교원들이 스승의 날을 맞은 축제의 기간인 교육주간 동안에도 제자들에게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이렇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만큼 교육당국도 이제는 제 몫을 해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발표 이후 학교현장은 체육수업시수 확대로 다 짜놓은 교육과정을 바꾸고, 복수담임제 및 생활지도 도움카드 시행 등 성과 중심의 교육활동에 매달리느라 아이들을 따뜻하게 보듬을 만한 여유를 갖지 못했다. 학교와 교사에게 학생의 모든 것을 파악하라는 것은 사실상 무리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학교폭력을 없애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절대다수의 교원들은 묵묵히 부여된 업무에 최선을 다한 만큼, 교육당국의 학교폭력 실효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교육당국의 노력 뒷받침돼야 학교폭력 문제의 해결 방안은 무엇보다 학교 당국과 일선 교사들에게 적절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데 있다.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를 깨우면 눈을 부라리며 교사에게 대드는 아이들이 있는 한 학교폭력 근절 대책은 겉돌 수밖에 없다. 또한 교육당국은 대책을 위한 대책만을 양산하기보다는 교사들의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학생 상담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현장에서 뿌리내릴 수 있는 여건 조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의 실상이 알려지면서 공교육 붕괴에 대한 위기국면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총이 교육주간 슬로건으로 내건 ‘행복한 교실, 따뜻한 교실’이라는 화두가 오늘날의 학교와 교실에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한국 전쟁으로 피폐해진 교단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교육주간을 설정하고 교육구국에 헌신한 선배교육자들의 희생정신이 아직도 뜨거운 함성이 돼 오늘의 교단을 응원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학교폭력으로 어린 생명이 스러지는 아픔은 결코 반복돼서는 안 될 것이다.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실천해야할 시대적 소명이다. 한국교총은 교육주간을 맞아 18만 회원은 물론이고 50만 교육자의 염원을 모아 행복하고 따뜻한 교실을 만드는 데 온 몸을 던질 각오로 교육구국에 임할 것이다.
연녹색 잎새가 짙어가는 푸르른 5월에는 어린이날, 스승의 날을 비롯해 각종 기념일이 많다. 그리고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각급 학교에서는 교육실습을 갖는다. 가끔씩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보다는 다른 활동을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선생님들을 만나게 되면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하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이런 교사가 되지 않으려면 명심해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교사는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 아니다. 필자가 학창시절에 봤던 선생님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면서 박봉에 시달리셨다. 그러나 지금은 살아가는데 궁핍함을 하소연하지 않을 정도로 보수를 받고 퇴직한 두에는 연금으로 노후도 보장된다. 그런데 작은 돈을 가지고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해 목에 핏대를 세우는 선생님들을 만날 때에는 동료인 것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그렇게 돈을 많이 벌어서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사람들은 교직사회를 떠나는 것이 본인을 위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 교직은 벼슬을 추구하는 자리가 아니다. 흔히 교사를 천직이라고 한다. 교사는 하늘이 내려준 천직(天職)이기도 하지만, 선생님 똥은 개도 먹지 않을 만큼 숯검정처럼 새까맣게 속을 태우는 힘든 천직(賤職)이기도 하다. 물론, 교직사회에서 관리자로 승진을 꿈꾸는 선생님들이 계신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런데 교사의 본분인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게을리 하면서까지 승진에만 매달리다가, 꿈을 이루지 못하면 모든 일이 끝난 것처럼 행동하는 선생님을 만나면 몹시 화가 난다. 출세나 영달을 꿈꾼다면 교단에 서기보다 정치가나 관료가 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교사가 가져야 할 태도는 성실하게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친절하게 돌보는 일이다. 부지런한 농부는 이른 아침부터 작물의 상태를 살펴 벌레를 잡아주고, 메마른 곳에는 물을 대고, 거름이 부족한 곳에는 비료를 뿌리며 작물을 정성껏 가꾼다. 선생님도 학생들의 상태를 살피고 알맞은 지도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정성스런 관리인이어야 한다. 아침에 등교해 학생들의 출결과 건강을 살피고, 수업시간에 정성을 다해 가르치며, 학생들의 생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가슴으로 따뜻하게 감싸 안고, 학생들이 하교한 교실을 돌아보고 퇴근하는 선생님이 돼야 한다. 교사는 또한 학생들을 가족처럼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이다. 요즘 학생들은 10년 전, 5년 전의 학생들과도 많이 다르다. 가정 해체로 부모의 보호도 받지 못하고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혼자 버려진 아이들은 학교 공부보다 다른 일에 마음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런 아이들에게 공부하지 않는다고 야단치기 전에 공부할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교사들이 할 일이다. 이런 아이들을 보듬어 안고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교사다. 그리고 교사에게 담임만큼 복되고 보람 있는 일은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최근 담임업무를 기피하는 교사들이 점점 늘고 있다. 그런데 졸업한 제자들이 성장해서 선생님들을 초대하거나 주례 부탁을 한다. 이때 자신들과 고락을 함께한 담임교사를 첫 손가락에 꼽는 것을 보면 역시 교사는 담임을 맡았을 때가 가장 보람 있는 시간이다. 좋은 담임교사는 학년 초에 가정방문도 하면서 학생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교사와 학교에서 보호하거나 도와줄 필요는 없는지 두루 살피고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지도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전공교과에 대한 실력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헌신이 먼저이지만, 가르치는 일을 소홀히 해 학생들한테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선생님은 권위가 서지 않기 때문에 교사로 적합하지 않다. 그러므로 교사는 자기가 가르치는 전공 교과목에 대해서는 남다른 노력으로 학생들에게 실력이 있는 교사라는 인정을 받아야 한다. 교사는 학생들의 학업을 지도하는 일 이외에도, 학생들의 특기나 적성을 계발해 주어야 한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공부보다 더 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다. 공부가 조금 부족해도 좋은 습관을 형성하고, 체력을 관리해 건강을 지키고,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가꿀 수 있는 좋은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학생들의 삶은 훨씬 윤택하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사는 직장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과지도만 하느라 자신의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면 고스란히 그 피해는 동료교사에게 전가되고 말 것이다. 교직에 임하는 젊은이들이 자신에게 맡겨진 업무를 충실히 하면서 자기 직장을 밝고 즐겁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새내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담경찰관 확대·전문성 키울 것 생활지도교사 명예경찰 위촉·지원 지난해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을 계기로 전 경찰력을 집중해 학교폭력에 대응해오던 경찰청(청장 김기용)이 5월부터 정책 방향을 크게 바꾼다. 그동안 경찰 주도로 이루어져 오던 학교폭력 문제를 ‘학교가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경찰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 교사 명예경찰관 위촉 등 교권확립을 지원하고 학교폭력 전담경찰관을 확대 배치하는 등 내실화 대책도 추진된다. 이에 대해 경찰청 홍익태(52·사진) 생활안전국장은 “학교폭력 대응 방식을 체계화해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경찰-학교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학교폭력 문제에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학교폭력 대응을 학교 주도로 바꾸는 이유는. “경찰청은 일진 등 불량서클의 고질적인 학교폭력을 조속히 근절되는 수준으로 낮추고 학교가 스스로 학교폭력 문제를 관리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을 목표로 근절 대책을 추진해왔다. 경찰력을 집중해 주도적·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학교폭력 신고 건수가 전년대비 156배 증가하고 일진 등이 관련된 심각한 학교폭력이 다소 위축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학교폭력 문제는 단기에 해결할 수 없는, 범사회적으로 지속 추진해야 할 과제로 학교가 그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학교의 조력자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학교 전담경찰관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경찰청에서도 ‘학교폭력 전담경찰관 제도’가 핵심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내실화 방안으로 전담경찰관이 306명에서 514명으로 늘어나고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전원 ‘학교폭력 상담․예방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이다. 전담경찰관은 경찰과 학교의 핫라인으로 범죄예방교육, 학교폭력대책 자치위원회 참석, 피해사례 접수 등 학교폭력 대응활동만 맡게 된다.” -교권확립을 위해서는 어떤 지원을 하나. “앞으로 학교가 주도적으로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면 교원의 학생지도 역량 강화 등 교권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하다. 반대로 경찰도 든든한 조력자가 되기 위해서는 학교와 학생에 대한 이해를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 학생부장 73명을 명예경찰로 위촉한 제주도의 경우처럼 학교별 생활지도부장을 명예경찰로, 전담경찰관을 명예교사로 위촉해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다. 명예경찰로 위촉된 교사들에게는 명예경찰증을 수여하는데 이전보다 학생지도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한다.” -내실화 방안에는 지역사회 연계도 강조하고 있는데. “학교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가정·지역사회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찰청-한국교총, 13개 지방경찰청-시․도교총이 업무협약을 맺은 이유도 거기에 있다. 경찰·광주시·교육청·학교·학부모가 한마음으로 ‘학생사랑지역협의회’를 구성해 결손 학생에 대한 후원, 건전한 놀이문화 공간 확대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광주의 경우처럼 지역 실정에 맞는 지자체․교육당국 등의 협력 사례를 발굴해 전국에 알리고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또 Wee센터, 지역사회청소년통합지원체계(CYS-net)와 연계해 사법처리 단계 이후에도 가해·피해 학생들을 도울 방침이다.”